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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영양교사가 학교현장에 교육자로서 첫발을 내딛은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영양교사제도는 아침 결식, 편식 및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영양 불균형 문제에 직면한 학생들에게 바른 식습관 형성과 건강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영양·식생활교육을 하기 위해 도입됐다. 2003년 초·중등교육법과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실제 학교 현장에 영양교사가 배치된 것은 2007년부터다. 지난 10년 간 영양교사제도는 학교급식과 연계한 교육을 통해 실천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등 학교현장에 많은 변화와 인식 전환에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교훈 삼아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다. 영양교사들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가 자신들에게 달려있다는 사회적 소임과 사명을 다시 한 번 명심하고,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영양·식생활 교육전문가이자 급식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효과적인 실천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영양교사는 급식관리 전문가로서 우수하고 안전한 급식을 학생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제공하고, 또한 영양·식생활교육 전문가로서 학교급식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실천교육으로서의 이론과 행동이 병행된 급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성장기인 초·중·고 12년 동안 형성된 식습관이 평생 건강의 기틀이 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고 교육자로서 연구와 자기 계발에 매진해야 한다. 더불어 소외·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써야 한다. 이런 다양한 노력을 계속해야만 학교급식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양교사가 배치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절반 이상의 학교에 영양교사 정원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급한 사안이다. 학교급식은 단순한 식사 제공과는 차별되는 공공적인 가치가 있다. 교육과 병행된 급식이 이뤄져야만 식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어린이·청소년 비만율 증가나 건강행태 불량 등 부정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학생의 건강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정 정원과 예산확보를 통한 영양교사의 전면배치가 조속히 실현돼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이 진정한 교육급식의 혜택을 받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희망한다. 영양교사들은 ‘학교급식은 매일매일 스스로 체험하고 실천하는 교육’이라는 신념 아래 미래사회의 건강한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학교급식이 교육급식으로 그 뿌리를 공고히 내릴 때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서다. 앞으로의 10년은 국민에게 더욱더 신뢰받는 영양교사상을 구축하고, 영양교사직의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의 시간으로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모든 영양교사가 학교현장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날의 초심을 되새겨 학교급식 발전과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체계적·실천적 영양·식생활교육이 자리 잡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소프트웨어교육은 코딩 기술 습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본원리를 이해해 컴퓨팅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과 논리력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소프트웨어교육을 필수화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17시간, 중학교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34시간 이상의 소프트웨어교육이 필수화된다. 소프트웨어교육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소프트웨어교육을 위한 충분한 수업 시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수업은 5, 6학년 실과에 17시간 배정돼 있다. 1주일에 0.5시간 정도 배정된 셈이다. 그리고 중학교는 34시간 이상으로, 중학교 3년 과정을 고려하면 주당 0.3시간이다. 이 정도 시간으로는 컴퓨팅사고력을 배양하기 어렵다.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해 학생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례로 미국은 1년에 3학점, 영국은 주당 50분 이상, 일본은 연간 55시간 이상 실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과 역량을 갖춘 교사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중학교 수는 3000여 개 정도지만 정보·컴퓨터 교사 수는 1000여 명에 불과하다. 교육부에서는 2020년까지 중등 정보·컴퓨터 교사를 500명 이상 확보할 계획이지만 그중 49.5% 정도만이 관련 교과를 전공한 교사이고, 나머지 51.5%는 부전공이나 복수전공, 연수를 통해 충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걸친 부전공, 복수전공, 연수를 받은 교사가 소프트웨어교육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련 교과를 전공한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용의 수준과 연계성을 고려한 교육도 필요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하면 초등은 소프트웨어 기초교육으로 문제해결과 알고리즘 및 프로그래밍 체험 중심이고, 중학교는 컴퓨팅사고 기반 문제해결과 간단한 알고리즘 및 프로그램 개발, 고등학교는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 알고리즘 및 프로그램 설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교육목표를 고려해 학교급 간 교육활동이 잘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 수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수업시수가 적어 교육과정 내에서 깊이 있는 부분까지 접근하기는 어렵다. 높은 수준의 내용은 고등교육으로 미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업계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 소프트웨어업계는 학교에서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전문가를 파견해 학교현장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는 이미 많은 것을 대체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박물관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을 하는 사례도 있다.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체계적인 소프트웨어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정규교육 시간을 배정하고 전문성 있는 교원 양성 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무는 날로 증가하는데, 일반 행정인 호봉 업무까지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듭니다. 평생 가르치는 일만 해온 교감들에게 이 일을 맡기는 관행을 바꿔야 합니다." 교원 호봉 관련 업무를 덜어달라는 일선 초등 교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사안인 만큼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한 행정전문가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엑셀로 양식이 만들어져 있어 경력 사항만 잘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처리될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경력도 임용시기, 고용주, 학교 설립 형태 등에 따라 반영비율이 다 달라 축적된 노하우 없이는 일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A초 교감은 "호봉 업무의 양이 많거나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잘못 책정하면 동료 교원이 불이익을 받게 돼 부담이 크다"며 "익숙지 않은 일을 법령집을 찾아가며 처리하기는 하지만 틀릴까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비전문가가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교원들 입장에서는 정당히 받아야 할 보수를 제대로 챙기기도 어렵다. 어떤 경력이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충분한 안내가 되지 않아 뒤늦게 알고 증명서류 발급 기한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잘못된 호봉 책정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재작년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는 교감들이 호봉 업무 오류로 인해 무더기 징계를 받는 일도 있었다. 특히 과다 책정된 경우 갈등 소지가 더 크다. 호봉이 정정되면 해당 교사가 그동안 더 받은 급여를 모두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B초 교감은 "교감과 수백만 원을 반납한 교사가 원수지간이 된 사례가 있었다"며 "부담이 워낙 크다보니 오류가 있어도 차라리 못 본 척 지나치는 게 상책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중등에서는 초등과 달리 호봉 업무를 주로 행정실이 담당하고 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오랜 관행이 그대로 굳어졌다는 게 일선 관리자들의 중론이다. 울산 C중 교장은 "중등에서는 워낙 오래 전부터 행정실에서 했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초등도 학교별 사정에 따라 잘 협의하면 충분히 조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충남 D초 교장은 "중등은 행정실이 하고 초등은 교감이 해야 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고정관념을 버리고 행정실 인력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의 행정실 체계부터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E초 교감은 "병설유치원과 각종 센터, 돌봄교실 등으로 초등 행정실 업무가 크게 늘었지만 인원은 별반 차이가 없다"며 "행정수요를 반영한 인력 배치가 선행돼야 업무 조정에 관한 협의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선생님, 어려운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교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성인으로서 자신을 책임지고 누군가를 보호할 입장이 됐다는 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일 거예요. 그토록 원했던 길임에도 내가 가는 이 길이 꽃길일지 흙길일지 알 수 없고, 어쩌면 예상치 못한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려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건 앞서 걸어간 선배 교사가 있고 내 발자국을 밟고 따라오는 후배 교사가 있다는 것, 그렇기에 이 길이 힘들지만 외롭지 않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어요.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해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교사가 할 일은 크게 수업, 학급 경영, 업무 처리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죠. 어디에 역점을 둘 지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수업 전문성 신장에 대해 이야기 할게요.신규 교사의 가장 큰 장점은 실수가 허용된다는 거예요. 무얼 잘못해도 ‘신규니까 그럴 수 있지’ 이해해 주고 조금만 잘해도 ‘신규 같지 않다’며 칭찬해 준답니다.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대학에서 숱한 모의수업을 했어도 경력이 수십 년 되는 선배교사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수업을 할 수는 없어요. 못하는 게 당연한 그때, 주눅 들고 교실 문을 닫으면 신규 교사로서 누릴 수 있는 ‘실수할 권리’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할 수 있는 한 자신의 수업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세요. 좀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고, 컨설팅을 들으며 또 성장하게 될 거예요.5년 이하 저경력 교사는 컨설팅을 받을 기회가 많습니다. 지역 교육청 컨설팅도 있고 수석교사의 맞춤형 컨설팅도 있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사실 신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신청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컨설팅을 받고 나면 수업 역량이 훌쩍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어요. 기회는 늘 있는 게 아니죠. 수업 전문성 신장의 기회, 앞에 있을 때 놓치지 말고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수석교사가 배치된 학교에서는 대부분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연구 동아리를 운영합니다. 한 달에 서너 번 모여 책 읽고 토론하고 공동 연구도 하죠. 서로 수업 공개도 하고 사전‧사후 협의회를 통해 최선의 교수학습방법을 찾고 적용하는 활동을 하는데, 문제점을 나누고 해결방법을 논의하다 보면 ‘수업이 나에게만 어려운 건 아니구나’ 위안을 받기도 해요. 또 조금씩 길이 보이는 것 같아 새로운 의욕을 갖기도 한답니다. 분명한 것은 수석교사를 귀찮게 할수록 나의 수업 역량은 커진다는 거예요.시‧도교육청 주관 ‘수업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 대회는 교사들이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구를 하고 교수학습과정안을 개발해 수업 시연을 하며 그 결과를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저경력 교사일 때 저는 이 대회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수업이란 것은 아이들과의 소통인데 생면부지의 아이들과 수업을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됐고 짜인 수업을 연극하듯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던 거죠.그런 이유로 외면하다가 경력 10년이 넘은 후에야 나가게 됐죠. 이 대회에서 중요한 건 공개수업이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직접 대회에 참가해 보고서야 알게 되었어요. 온전히, 온 마음을 다해 수업 내용과 방법을 고민하고 또 아이들과의 소통을 생각하는 동안 수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가장 큰 수확은 수업을 보는 눈과 수업 공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 것이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준비하고 버려야 하는지, 습관적으로 범하는 오류는 무엇인지 등요. 그리고 생각했죠. 냉정한 심사위원 앞에서 생판 모르는 아이들과도 수업 했는데 어떤 수업을 더 못하랴….경력 10년이 넘으면 모든 면에서 베테랑이 돼 있을 거라는 신규 때의 기대와는 달리 교직 생활 20년을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수업은 어렵습니다. 아무리 고민하고 연구해도 아이들이 해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선배 교사가 그러더군요. “각기 다른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같은 목표의 수업을 해도 아이에 따라 다른 처방전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처방전이 많은 교사가 수업 전문가다”라고요. 당연한 말 같지만 생각해 보면 무서운 말이랍니다. 열이면 열 다 다른 처방전을 내려면 교사는 그만큼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거든요. 결국 노력하는 교사만이 수업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이겠죠. 교직은 전문직입니다. 당신은 전문가입니까? 이제부터 그 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공동기획
전시 DAVID LACHAPELLE展; Inscape of Beauty독특한 극사실미와 초현실주의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그는 앤디워홀의 눈에 띄며 패션잡지 사진가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점차 과잉 소비와 환경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를 사진에 과감히 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셀러브리티와 함께 작업한 초기작부터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Landscape’ 연작을 비롯한 최신작까지 18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팝컬러 사진의 이면에 깃든 현대인들의 과대망상적인 소비와 탐욕을 조소하는 듯한 시각이 인상적이다. 2016.10.19-2017.4.2 | 서울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클래식 발레의 형식과 아름다운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전 발레다. 이번 작품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스승이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스타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가 안무한 작품으로, 착한 요정과 악마 카라보스로 대표되는 선악의 대결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동화책의 그림과도 같은 무대,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을 배가하는 의상은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로맨스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3.22-3.26 |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삼총사철가면 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 촉망 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그의 지위와 약혼녀를 노린 주변 사람들의 음모로 억울하게 투옥되지만 극적으로 탈출한 후 보물섬에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 이름으로 복수를 시작한다.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음악 속에서 펼쳐지는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좇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3.10-11 |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3.17-19 | 천안 예술의전당 대공연장3.24-26 | 울산 문화예술회관 대극장3.31-4.2 |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 투어국민 뮤지컬 넘버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지금 이 순간’을 탄생시킨 바로 그 작품이다. 지킬 박사의 위대한 실험을 앞두고 흘러나오는 이 곡을 위해 제작진은 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로 꽉 채운 6m 높이의 거대한 선반 세트를 제작하는 등 스케일을 대폭 키웠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활약 중인 카일 딘 매시와 브래들리 딘은 선과 악을 오가는 다중인격 연기를 선보인다. ‘Once upon a dream’ ‘Someone like you’ 등 ‘지금 이 순간’ 못지않은 명곡들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3.8-5.21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초등학교의 유휴교실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사용하자는 법안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남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의 내용은 국공립 어린이집의 설치 등을 규정한 영유아보육법 제12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초등학교의 유휴교실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용도 변경해 활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학교 현장을 모르고 시행하는 포퓰리즘식 정책 접근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이 개정안의 골자는 초등학교의 유휴교실, 즉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남는 교실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어린이집으로 쓸 수 있게 하자는 법안이다. 남 의원 등 법안 발의 의원들은 발의 이유로 "국공립 어린이집은 민간 어린이집에 비해 저렴한 비용, 질 높은 서비스 등으로 수요가 높지만 2016년 12월 현재 국공립은 전체 어린이집 4만1084개소의 6.9%(2859개소)에 불과하다"며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일부 시·도에서 이미 초등학교 유휴교실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사를 하고 있고, 유치원-어린이집 연계 시범 유치원을 운영 중인 것을 걸고 넘어졌다. 하지만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간과한 격이다. 왜 이들 시·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은 노정하지 않는 것인가? 한 마디로 예산이나 인력 등 대책 마련 없이 국가나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을 왜 학교에 전가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다.이는 초등학교에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에 이어 어린이집 역할을 떠맡기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초등학교 유휴교실 활용은 단순히 장소만 빌려주는 게 아니고 결국 그 관리와 책임을 학교가 떠맡아야 한다는 얘기와 다름 아니다. 현재도 전국의 초등학교는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 운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학부모 수요가 있으면 무조건 학교가 하라고 하는데 정말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일선 초등학교는 지금도 예산 부족과 정규직 전환 등 인력 문제,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특히 어린이집에서 잇따르는 각종 안전사고, 아동학대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 소재와 학교의 관리도 문제다. 법령상으로도 초등학교에 어린이집 역할을 맡기는 것은 큰 문제의 소지가 있다. 유휴교실 활용은 단순히 장소만 빌려 주는 게 아니고 결국 그 관리와 책임을 학교장이 떠맡아야 한다는 얘기이며 일단 초등학교에 어린이집을 개설하면 그 후부터 초등학교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대표 발의를 한 남 의원측은 “보육 문제 경감을 위해 지자체와 학교가 뜻을 모을 경우 유휴교실을 쓸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하지만, 일단 초등학교에 어린이집을 개설하면 초등학교의 업무와 책임 가중이 명약관화한데 이를 부인해서는 안 된다. 임의조항이지 절대 어린이집 설치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법적 규제가 풀리면 학교가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비슷하게 시행하고 있는 일부 시·도의 학교들이 협소한 주차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초등학교 교실은 초등교육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어린이집은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별도 공간에서 운영돼야 한다. 시설 관리, 안전사고, 아동학대 등 최근 어린이집에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이번 개정안 발의는 철회돼야 한다. 만약 초등학교의 유휴교실이 있다면 학교장과 교직원들이 학생교육에 적정하게 사용토록 행정을 하면 된다. 현재 초·중등 학교를 막론하고 그냥 비워둔 유휴교실은 없다. 각 학교장이 필요에 의해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활동, 공동 학습실, 교과교실 등으로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를 강제해 국공립 어린이집화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지나친 포퓰리즘식 정치 행위다. 학교의 시설 관리는 단위 학교장의 책임이자 권한이다. 초등학교에 어린이집까지 개설하는 것은 하나만 알지 둘은 알지 못하는 아주 근시안적 접근이다. 학생 수가주니 남는 교실을 어린이집 시설로 활용하자며 학교에 보육 책임을 전가하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정치인의 입법 발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립유치원에 공립 수준의 교육청 재정을 지원하는 ‘공영형 유치원’ 2곳이 이달부터 서울에서 시범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학부모 학비부담 경감과 공공성 강화 측면에서 환영하는 한편 지속적인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사인 유치원의 법인화 출연금 부담 등 우려도 따르고 있다.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공영형 유치원’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사립유치원에 재정을 지원해 학부모의 유아학비 부담을 경감하고 운영 법인에 과반수 이상의 개방이사를 선임토록 해 건전하고 투명한 운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공영형 유치원으로 선정된 사립유치원은 서대문구 한양제일유치원과 강서구 대유유치원이다. 이들 유치원은 앞으로 5년간 교육청으로부터 공립 수준의 교직원 인건비와 유치원 운영비, 교육기자재, 시설 개‧보수 등 재정을 지원받는다. 따라서 학부모부담금은 월 27만5000원, 22만6000원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조정된다.교원의 경우 기존 인력을 활용하되 결원이 생길 경우 공채를 통해 채용한다. 교육청은 지원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경력을 바탕으로 호봉을 개별 획정하고 교육공무원 연봉의 80%~100% 상당으로 인건비를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관련 예산 15억 원을 편성했으며 시범 운영 뒤 학부모 만족도와 운영 성과를 고려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그러나 공영형 유치원이 시범 운영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따른다.위성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장은 “사립유치원에 재정을 지원해 유치원 운영체계를 공립유치원 수준으로 정비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한 정책임에 동의한다”면서도 “법인 전환 과정에서의 출연금 부담을 해결하지 않으면 설립자들이 선뜻 신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인 유치원인 경우 법인 전환 시 3년 치의 수익용 기본재산 통계를 내 50%를 출연금으로 내야 한다. 규모가 큰 유치원들은 이 비용만 10억 원이 넘을 수 있는 등 법인화에 따른 설립자의 부담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이일주 공주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몇 명의 아이들에게 어떤 혜택이 가도록 지원할 것인가 등 구체적인 선정 기준을 공신력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치원 규모나 지역 차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또 “특히 교육감의 성향이나 정치적 전략에 따라 제도의 운명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유아교육에는 복지적인 성격이 있는 만큼 실험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혜손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장은 “공영형 유치원의 취지 자체가 열악한 사립유치원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감을 비롯해 시의회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향후 정기평가와 종합평가 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속적인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 들어가는 말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은 교육전문직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업무다. 교육기획안을 잘 작성하는 것은 스포츠에서 경기를 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능력과 지식, 훈련이 필요하다. 이 글이 교육전문직에 뜻을 둔 현장 교사에게 동기를 유발하거나 영감을 주고, 교육계획 등을 세울 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우선 교육전문직이 되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묻고 싶다. 왜 교육전문직이 되고자 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교육현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교육전문직으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기획은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바탕으로 전문적 지식에 해당하는 정보 수집과 창의적인 대안을 도출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의 방향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총론,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이나 교육계획을 바탕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세부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구안 적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생활화돼 있어야 한다. 우선 교사 자신부터, 또 근무하는 학교에서부터, 교육프로그램의 실천에 대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출한 이유와 필요성, 실행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교육전문직 시험에서 정책 논술, 기획, 정책 토론이나 토의, 심층 면접 등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성찰하고, 동료들과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모으고 정리하며, 집단지성을 발휘해 창의적인 방안을 많이 마련하면 좋겠다. 평소 교육과정의 이해를 바탕으로 수업, 평가, 진로교육, 상담, 부적응 행동에 대한 이해, 행정업무 정상화에 대한 의지 등 교육현장에서 직면하게 되는 과제를 인식하고, 문제의식과 목표의식을 갖고 고민하고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많은 교사가 교육전문직에 도전하지만, 출제자가 요구하는 방향에서 벗어나 관행적으로 시행해온 실천내용들을 성찰 없이 최대한 많이 서술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내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을 나열한 경우도 많다. 박사논문같이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부분에 치우쳐 실천성이 미흡한 경우도 있다. 교단 현장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고 전문직도 준비하는 일석이조가 되도록 실천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가도록 하겠다.[PART VIEW] 우선 교육기획의 기본적인 구조는 방향을 설정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며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해 중요성과 긴급성, 해결 주체에 따라 분류하고 최우선 실행과제를 선택해 실행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구조를 근간으로 교육기획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일반적인 구성 내용을 살펴보고 실행안의 연습을 해보도록 하겠다. 2. 교육기획의 개념 교육기획의 기본 개념교육기획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 즉 교육 정책 등을 바탕으로 실행할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기획의 과정기획의 과정은 교육 여건을 분석하고,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서 비전을 설정하며,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효과적으로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창의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이 방안의 실행 결과를 예측해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며, 실행 후 평가를 포함한 환류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때 비전은 목표의 달성으로 도달할 구체적인 상태, 가치 있는 미래상, 조직에 열정을 부여하는 꿈의 형태가 돼야 한다. 교육기획의 구성교육기획의 구조는 교육 현장의 실태 파악(문제점, 요구, 필요성, 과제), 원인 분석(목적, 목표), 대책개발(방침), 세부 추진 계획 수립, 가용한 자원을 동원해 실행하는 유기적인 피드백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실행계획에는 실행 주체와 비용, 추진 일정이 포함돼야 한다. 아래와 같은 구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교육기획 구성 예시유형 1 추진 배경, 추진 근거, 추진 목적, 추진 방향, 세부 추진 계획, 예산 운용 계획, 추진 일정, 기대 효과 유형 2 추진 근거, 추진 목적, 추진 방침, 주요 추진 과제, 추진 일정, 기대 효과 3. 교육기획서 작성 연습 인성교육을 위한 실천 계획(경기도교육청 계획 참고) 추진 배경왜 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도출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통계적 분석, SWOT 분석법 등을 통해 바람직한 상태와 현 상태의 격차를 파악한다.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 학업성취도는 높은 반면 행복감 자존감은 매우 낮음 • 입시·경쟁·결과 위주, 비교 중심·물질 중심의 사회에서 인성교육의 미흡• 경제 양극화에 의한 교육 양극화 문제 및 교육비 증가 등 체제적인 문제학교의 조직 문화 • 교원 양성에서 인성역량 미흡 • 비민주적이고 불합리한 관행• 교육과정 운영상 주지교과 위주의 입시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 운영• 회복적 생활지도 미흡가정 기능의 회복 문제 • 역기능적 가정, 소외 계층(저소득층, 경제적 취약 계층), 다문화 가정, 탈북자 가정,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등 체계적 지원 부족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정책 추진 방향 •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 민주시민의 실천적 역량 스스로 경험하며 체득 • 교육공동체 전체가 인성 회복 지원 체제 구축 학생들의 여러 가지 부적응 행동 발생 • 우울증, 자살경향 등 정신건강 위험 • 자아존중감 및 성취감 부족, 무기력증, 수업시간 잠자는 학생• 따돌림, 분노조절 부족, 성폭력 등 학교폭력 문제• 흡연·약물·인터넷 중독, 도벽, 무단결석 및 지각 등•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 침해 등 추진 근거「인성교육진흥법」, 동법 시행령, 시행규칙, ‘교육부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 시·도 조례, 「초·중등교육법」(아동 학대 예방, 미취학 및 무단결석 아동 관리 관련), 2015 개정교육과정에 제시된 학교급별 인성교육 목표, 시·도 교육기본계획 등에서 근거를 확인한다. 추진 목적국가고시 교육과정 총론에 제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시·도교육청이이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현장의 실태에 대한 바람직한 상태를 기술한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등이 해당될 수 있다.추진 목적 관련 교육과정 총론 주요 내용 • 모든 학생이 잠재력을 계발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공평한 학습사회 •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 육성 • 배움을 즐기며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 • 저출산, 인구 절벽에 대비하여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실천 • 핵심 덕목 : 존중, 배려, 공공성, 나눔, 소통, 참여, 인권, 연대감, 정의, 책임감, 준법, 평화, 환경, 생태감수성,효,예 등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 추진 방향① 학생중심 교육 : 협력, 공공, 창의, 자율, 생태의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함께 즐겁게 배우고 자기 삶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교육을 지향 - 모든 학생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고 핵심역량을 체득② 현장중심 교육 : 공공성과 평등성의 교육 방향을 기반으로 학교가 행복한 배움의 공간이 되고, 학습생태계를 확장하여 마을과 함께 미래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지향 - 교사가 중심이 되어 학생의 성장을 돕고 학교가 중심이 되어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육문화를 조성 - 위기학생 심리 정서적 지지, 기본적인 욕구 충족, 가족 기능 보완, 방과후 생활 관리, 학습 욕구 지원, 위기 가정 지원③ 지역사회와 협력 강화 - 초·중·고 연계, 대학교, 상담지원센터, 평생교육기관, 진로센터, 보건소, 동사무소, 마을공부방, 기업체, 군부대 등 협조를 통해 학부모, 대학생, 퇴직교원 등 퇴직자, 예술인 등 지역사회에 있는 다양한 자원과 구성원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노력④ 시·도교육청 방향 - 공동체 생활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도록 해 인성발달 기회 포착,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참여와 소통, 체험과 실천, 자율과 책임 등 민주시민의식 함양 학교급별 추진 목표유치원 자신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른다. 초등학교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중학교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 및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고등학교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 하는데 중점을 둔다. ⇒ 세부 추진 계획 4월호에 이어서 연재 4. 나가는 말 교육기획은 대략적으로 교육방향을 생각하고,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며,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그중에서 최선의 방안을 선택해 실행하기 위한 제반 조건을 살펴 실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뉴턴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에 더 멀리 본 것처럼 기존의 연구학교 결과나 연구보고서 등 선배들의 교육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분석하여 실행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해 축적해나가야 할 것이다. 시·도교육청에서 하달되는 기본계획을 분석해 나만의 교육기획이 되도록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세상에는 정답도 없고, 공짜도 없다고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각자에게 맞는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하겠다. 그 과정을 통해 사랑과 열정, 봉사정신, 전문성을 바탕으로 멋진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면접, 두려워 할 관문인가? 전문직 시험 준비를 하는 교사들에게 항상 머리를 무겁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면접일 것이다. 다른 부분은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현장에서 학생지도, 학교업무에 소홀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감을 잡겠는데 면접은 ‘뜬구름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그렇게 뜬구름 잡기처럼 힘든 관문일까? 아니다. 현장에서 그동안 최선을 다해 학생지도와 학교업무를 한 사람에겐 그저 하나의 통과의례일 수 있다. 약간의 면접 스킬을 더한다면 걱정 ‘뚝’이다 앞으로 3~4회에 걸쳐 게재할 글에서는 면접의 기본이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및 면접의 기본과 스킬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이후에는 면접 예상 문제를 다루면서 질문의 요지를 찾는 법, 예상 답안 작성법 등 실전에 대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물론 면접을 위해 모든 예상 질문을 만들어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면접자의 태도나 문항의 어미에 따라서 핵심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습은 필요하지만 이 글에 제시되는 답을 외워 의존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자, 그럼 이제 면접을 떨림 없이 마주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보기로 한다. 1. 면접의 의의 면접이란 문자 그대로 응시자를 직접 대면해 그 인품, 언행 따위를 시험하는 것이다. 즉, 면접의 방법이 개별 면접이든 집단 면접이든지 간에 응시자와 관찰자인 면접관이 얼굴을 마주하고 면접관이 직접 응시자를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면접에서 교직관, 지식, 순발력, 창의성, 인성, 태도, 용모 등 응시자의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평가되므로 응시자는 이를 고려해 꾸준한 자기 연마를 통해 전문직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자신을 만들어 가야 한다. 훌륭한 응시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꾸준히 준비했어도 면접에서 자신의 운명을 맞닥뜨리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 만남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할 기회가 주어지니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면접을 잘 보고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 한다면 객관적인 경력이나 지식보다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 즉 의사결정, 리더십, 적응력 등의 소프트 스킬이나 의욕, 성격 등에 대한 질문에 진솔하게 접근하면서도 면접관에게 감동을 줄 능력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전문직으로서 자신이 과연 어떤 소양과 태도를 갖추고 있는지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며 이는 ‘자기소개서’의 작성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 진솔한 ‘자기소개서’의 작성은 큰 의미를 갖는다. 2. 자기소개서 작성 전문직 시험의 자기소개서는 ‘자기소개서’, ‘자기 성장보고서’, ‘자기 역할 계획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내용상의 초점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자신을 객관화해 자신의 장점, 단점, 특기, 자기연찬, 전문직으로서의 업무계획 등을 분석하고 진솔하게 작성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는 데서는 일맥상통한다. 이런 말이 있다. “성공의 첫 번째 요소는 소망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자신의 소망이 자신의 삶의 밭에 그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자가 처음으로 응시자를 접하는 ‘글로 하는 면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자기소개서는 단지 자신의 성격을 해부하는 서류가 아니라 자신이 전문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무대’의 ‘첫 심사’를 위한 매개체라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면접 시 면접관들이 자기소개서를 읽어 보고 이에 근거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면접의 기초자료로 자기소개서가 활용되고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서 써야 한다. 자신을 제대로 나타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의 일반적인 작성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자신을 부각할 수 있도록 독창성 있게 작성한다. - 흥미를 끌 만한 무언가가 있도록 작성하기 · 면접관이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쓰기 · 흥미를 유발하는 문구로 시작하기 · 광고 문구를 만들 듯 하기 ·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대변할 수 있는 참신한 내용을 첫머리에 담기 ② 솔직하고 꾸밈없이 작성한다. ③ 짧은 문장으로 내용이 함축적으로 들어가게 작성한다. ④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기술한다. ⑤ 자기의 장점 및 단점을 구체적으로 진술한다. - 자기분석을 통해 소신 있게 작성하기 - 전문직으로서의 업무와 연계하기 - 자신의 능력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기 -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제시하기 ⑥ 자신의 성장 과정을 연대순으로 간략하게 기술한다. -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 사건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술하기 - 자기계발 내용 기술하기(연수, 연찬 등)- 과거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기 - 과거와 현재의 삶을 통해 얻은 것이 전문직 수행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기술하기 ⑦ 교육자로서, 장학사로서의 각오를 기술한다. ⑧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점검한다. - 소리 내어 읽어서 어색한 부분은 수정 보완하기 - 전체적인 맥락 점검하기 - 맞춤법, 띄어쓰기 점검하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응시자와 관찰자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면에서 유용한 자료가 된다.첫째, 자신의 인성과 품성을 잘 표현할 수 있다.둘째, 자신의 과거, 현재 및 미래의 방향성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다.셋째, 자기 홍보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넷째, 자신의 교육철학과 사명감을 공고히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다섯째, 면접관은 응시자의 전문직으로서의 소양에 대해 더 깊게 파악할 수 있다.여섯째, 면접관은 응시자의 교육전문직으로서의 비전 및 교육에의 공헌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 다음은 A중학교의 학교교육 계획서 작성을 위한 워크숍에서 교사들의 분임토의 결과의 일부를 교장이 발표한 내용이다. A중학교가 내년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1) 자연주의 교육의 시사점을 논하고 2)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 근거를 제시하시오. 또, 3)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 4) 성취평가제의 특징, 5) 학교조직의 건강 측정 변인에 근거한 조직건강 요인을 설명하시오. 【총 20점】 [ 제시문 ] 이번 워크숍은 우리 학교의 교육에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교육철학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입니다. 첫째, 루소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사회라는 규약과 관습과 폐단이 인간을 불평등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지요. 인간이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연성, 그것을 회복해야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리하여 ‘자연인’을 육성하는 것이 곧 교육의 목적인 것입니다. 둘째, 주지교과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데 있어서 ‘지식의 형식(forms of knowledge)’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들에 의하면 지식의 형식이란 “인간의 경험을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방식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서 논리학과 수학, 자연과학, 인간과학, 역사, 종교, 문학과 예술, 철학, 도덕적 지식 등이지요. 지식의 형식 간의 구분 기준은 각 형식이 다른 형식과 구분되는 그 자체의 고유한 개념과 탐구방법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른 것입니다. 내년에는 자연주의 교육과 주지교과의 가치에 충실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교육과정 설계방식 및 학교조직의 건강성에 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입니다. 교육과정 설계 방식 측면에서, 종전의 방식은 평가 계획보다 수업 계획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교사가 교과의 학습 목표에 비추어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였는지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교사는 계획한 진도를 나가기 급급한 나머지,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예방하지 못하였습니다. 내년에는 학생들의 학습목표 달성 정도를 확인하는 데 유용한 교육과정 설계를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교육과정 설계에 영향을 받은 역량기반 교육과정 설계는 '중요한' 지식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학생들이 지식, 기능, 태도를 통합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하여 수행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하므로, 교수·학습 및 평가에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학교조직 측면에서 마일즈(Miles)는 조직건강의 개념을 학교조직에 도입하여 최초로 학교조직건강의 이론적 모형을 제시하였습니다. 마일즈는 학교조직건강의 측정 변인을 과업수행에 관련된 변인, 조직유지에 관련된 변인, 성장과 변화에 관련된 변인으로 제시했습니다. 윤종건은 조직건강을 조직의 잠재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잠재능력이 있는 조직은 외부 환경과의 변화와 혁신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하면서 조직의 유지·발전을 계속하고, 조직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또한 조직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조직을 하나의 연(kite)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그에 따라 그 자신이 개발한 학교조직건강진단도구를 검증한 결과, 학교조직건강은 학교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조직구조, 조직풍토, 지도성, 조직원의 능력을 측정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내년에 우리 학교는 자연주의 교육의 시사점에 따라 학생중심의 교육과 주지교과의 본질적 가치에 충실한 교육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의 성공을 위해 교사가 변화의 주체로서 자발적인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역량기반교육과정 운영과 성취평가제 정착 그리고 학교조직이나 학급조직의 잠재능력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배점]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5점]• 논술의 내용[총 15점]- 자연주의 교육의 시사점 3가지 [3점]- 피터스(Peters)의 주지교과 가치 정당화의 근거 2가지 [3점]-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 3가지 설명 [3점]- 성취평가제의 의미와 특징 설명 [3점]- 마일즈(Miles)의 학교조직건강 측정 요인 3가지 설명 [3점] [모범답안] 1. 서론 교사는 학급의 차이를 낳는다. 교사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 운영 능력 및 학급조직의 건강성 유지 정도가 학생들의 발달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교과의 본질에 맞는 학생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역량기반교육과정과 성취평가제 운영을 위한 학교조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지도성을 바탕으로 교육의 본질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2. 본론 1) 자연주의 교육의 시사점 3가지 [3점]자연주의 교육은 인간의 본성이나 자연성을 자연의 법칙이나 순리, 발달단계에 따라 자연성이 발현되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PART VIEW] 자연주의의 시사점은 첫째, 아동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교육목적을 현재의 관심과 흥미에 맞춰 아동의 본성을 계발해 나가는 과정으로 파악했다. 둘째, 아동의 발달과정과 경험을 최대한 교육과정에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셋째, 교육방법 면에서 감각훈련을 위해 실제의 경험과 활동을 중시하고, 아동이 실제로 자기의 경험과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발견해 나갈 수 있는 교육환경과 교육방법을 제시한다. 넷째, 기능주의적이고 외재적인 교육 목적에서 벗어나 모든 교육 행위는 인간다운 삶에 적합해야 함을 시사한다. 다섯째, 아동을 아동 그 자체로 인정함으로써 전통적인 아동관에 의한 무자비한 억압에서 자유를 주장하고,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였다. 2) 주지교과의 가치 정당화 근거 2가지 [3점]피터스와 허스트는 실용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지식의 형식, 곧 전통적인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교과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드러냄으로써 정당화하려고 한다. 정당화 근거는 ‘내재적 가치’와 ‘선험적 정당화’이다. 첫째, 내재적 가치란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갖는 가치가 아닌, 활동 그 자체에 들어 있는 가치를 말한다. 어떤 활동이 내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은, 그 활동의 가치가 그 활동과 개념상으로 무관한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활동 자체에 의해서 규정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내재적 가치를 가질 경우에는 내재적 가치가 있는 활동이 어떤 것이며, 왜 그것이 가치가 있는가를 설명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된다. 둘째, 선험적 정당화란 개인이 받아들이는지 아닌지와 무관하게 성립하는 정당화이다. 피터스와 허스트에 의하면, 지식의 형식의 내재적 가치는 다음과 같이 선험적으로 정당화된다. 논리학과 수학, 자연과학 등 여러 지식의 형식들은 인간이 장구한 세월 동안 누적적으로 발전시켜온 경험의 상이한 측면을 각각 개념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다. 이러한 체계화는 인류가 오랫동안 공동으로 발전시키고 엄밀하게 정련시켜온 것이라는 점에서 공적인 성격을 지닌다. 즉 여러 지식의 형식들은 우리 삶의 공적 전통을 체계화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역방향 교육과정 설계의 특징 3가지 설명 [3점]역방향 교육과정 설계는 ‘학생의 이해’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제시문과 같이 ‘학생들의 학습목표 달성 정도를 확인하고, 학습결손을 예방하는 데 유용한’ 교육과정 설계는 역방향 설계이다. 이 교육과정 설계방식의 특징은 첫째, 성취기준 중심의 설계 모형이다. 교사들로 하여금 성취기준을 잘 가르치도록 안내하면서 평가 활동에 많은 역점을 두고 있는 모형이다. 평가 전문가로서의 교사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평가기준표를 개발하여 학습자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평가 전문가여야 한다. 둘째, 평가중심의 설계이다. 종전의 내용 중심의 설계에서 나아가 평가가 중심이 되므로 평가에 의한 내용조직과 수업계획이 가능해졌다. 셋째, 기존의 ‘교육목적 설정-학습경험의 선정과 조직-교육평가’에서 ‘교육목적 설정-교육평가 계획-학습경험 및 수업계획’의 순서로 진행되며, 학습경험 및 수업계획보다 평가계획을 먼저 세운다는 점에서 백워드(backward) 설계 모형이라고 부른다. 넷째, 목적적 과제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단원 수준에서 큰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아주 구체적인 내용 및 기능들로 세분화시켜 수업의 목표로 활용하는 목적적 과제 분석 방법에 기초하고 있다. 4) 성취평가제의 의미와 특징 설명 [3점]성취평가제는 상대적 서열에 따라 ‘누가 더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로,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개발된 교과목별 성취수준에 도달한 정도로 학생의 학업성취수준(A-B-C-D-E, A-B-C, P)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절대평가제와 비교해 볼 때 학습목표에 도달한 정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성취평가제에서는 평가의 준거가 되는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명시하고 이에 근거하여 학생들의 성취정도를 평정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성취평가제 도입은 학교교육의 평가방식이 학생들 간 서열중심의 평가(규준참고평가, 상대평가)에서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목표(성취기준) 중심의 평가(준거참조평가, 성취평가)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5) 마일즈(Miles)의 학교조직건강 측정 요인 3가지 설명 [3점]조직건강은 인간건강에 대응하는 조직의 건강을 뜻한다. 따라서 건강한 조직이란 “조직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면서, 보다 그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체제의 발전과 성장을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을 갖춘 조직”을 뜻한다. 마일즈의 학교조직건강 측정 변인 중 첫째, 과업달성 변인에는 목표에 대한 관심, 의사소통의 적절성, 적절한 권력 배분이 해당된다. 둘째, 조직유지 변인에는 자원활용, 응집력, 사기가 해당된다. 셋째, 성장발전 변인에는 혁신성, 자율성, 적응성, 문제해결력이 해당된다. 3. 결론 학교는 학생의 자아를 실현하는 장이다. 수능과 지식 위주의 교육체제 속에서 학교현장의 교육이 교과에 제시된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으로 흐른 만큼 교사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교과의 본질에 맞는 학생중심의 수업이 이뤄지도록 역량기반교육과정과 성취평가제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조직의 건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1) 조직건강의 의미조직건강이란 조직의 잠재능력이다. 조직이 환경변화에 잘 대처하면서 유지·발전을 계속해 나가고, 조직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건강한 조직이라고 부른다. 2) 조직건강의 접근법유추적 접근법 • 조직을 인간 유기체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조직의 특성을 인간의 특성에 비유하여 연구하려는 방법 • 인간의 건강에서 조직건강 개념을 유추효과성 접근법 • 조직건강과 조직효과성의 측정방법을 동일시하는 입장 • 조직이 건강할 때 조직효과성이 높아지고, 조직건강이 나쁠 때 조직효과성도 낮아진다는 논리에서 출발• 아지리스(Argyris)는 조직효과성을 ‘조직의 유지와 목표의 성취 및 외부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해체제적 접근법 • 조직을 일종의 체제로 보고, 투입·산출 모형에서 과정의 상호의존적 역동성을 조직건강으로 파악 • 조직의 목표달성 정도는 물론 조직에 투입되는 자본과 조직의 과정 등 조직 전체의 기능 상태를 강조하므로 효과성의 개념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 주요 학자는 마일즈(Miles), 세르지오바니(Sergiovanni) 등 3) 마일즈의 학교조직건강 측정 변인과업수행에 관련된 변인 •목표중심성: 조직 목표의 명료성, 적절성, 달성 가능성, 수용성 및 합리성 •의사소통의 적절성: 상하, 좌우로 의사소통에 장애가 없고 환경과의 의사소통도 원만한 정도•권력배분의 적절성: 조직 내부의 영향력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정도조직유지에 관련된 변인 •자원활용: 개인의 자아실현감과 직무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인력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정도 •응집력: 조직에 대해서 조직원이 가지고 있는 일체감의 정도•사기: 조직원들의 만족감성장과 변화에 관련된 변인 •혁신성: 조직의 변화 수용성과 변화 지향성 •자율성: 환경으로부터의 독립성과 능동성•적응성: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되고 진통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문제해결의 적절성: 문제해결 방법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는 능력 4) 윤종건의 조직건강 요인조직구조 학교의 시설상태, 운영방법, 혁신성, 부서 간 협조체제, 적응성 등 조직풍토 학교조직의 분위기, 의사소통 실태, 개방성 등 리더십 학교장의 지도능력과 스타일 조직원의 능력 교직에 대한 교사들의 자신감과 능력 지각 실태
[문제] ○ OECD에서 전 세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문제해결력, 읽기, 수학과 과학 등에서는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흥미도, 학습 동기, 학교에 대한 태도, 소속감, 교사에 대한 만족도 등에서는 최하위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 이는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이 아직도 다양하게 변화 발전하는 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지식관과 학력관을 바탕으로 교육이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 이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부족의 원인과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 이를 신장시키기 위한 교사의 역할 및 지도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1. 서론 최근 교육현장에서 강조하고 있는 학습법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이다.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은 교사 주도에서 학생 주도, 교과 중심에서 과업 중심, 미래를 위한 준비보다는 장차 사회에 꼭 필요한 내용을 학습하는 것으로 학생의 경험을 존중하는 학습방법이며, 지식 자체의 습득보다는 획득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을 중요하게 강조하는 학습방법이다. 그러나 아직도 교육현장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어 교사들의 노력과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부족 원인을 살펴보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중요한 이유와 이를 신장시키기 위한 교사의 역할 및 지도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부족의 원인 첫째,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못한 경우,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과 실천의 과정을 거치면서 학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학습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과 노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PART VIEW] 둘째,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학습 습관이 스스로 고민하고 탐구하면서 공부하기보다는 사교육에 의존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그 결과에만 치중하는 훈련을 하여 왔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갖추어질 기회가 부족하였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기에게 닥쳐온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경험이 부족하고, 과외, 학원 등을 통하여 학습력이 향상된다고 믿고 있으며, 결국 학교교육에 대하여 소홀하게 생각하고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된 것이다. 셋째, 학생들은 학습과 체험, 각종 활동에 있어 전자기기나 인터넷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인 학습활동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대부분 학생은 TV, 오락실, 컴퓨터, 스마트 폰 등을 통한 감각적 변화에 익숙해져 있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력 증진을 위한 노력은 소홀히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대부분 자기절제 능력이 부족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도 신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넷째,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의 학습 환경이 학습의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치중하는 교육풍토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스스로 노력하는 학습 과정과 자기주도적인 학습 경험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학교에서도 여전히 교사 주도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총괄평가에 의한 성적 중심의 한 줄 세우기식 교육을 강조함으로써 결과만 강조하고 그 과정은 소홀히 함으로써 자기주도적인 학습 과정을 통한 성취감과 만족은 얻을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다섯째,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교사가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함으로써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었으나, 현장 적용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비롯한 다양한 자기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교사는 매우 드물고, 학생들도 그런 수업방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흥미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할 기회를 얻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3.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 첫째,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은 개인이 자신의 학습욕구와 동기를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탐색하고, 적절한 학습 전략을 세워 실천하며, 스스로 학습 성과를 평가하는 주체적인 경험의 재구성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학습방법으로써 미래사회를 대비하고 이끌어가는 데 적합한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은 자기 자신이 학습목표를 설정하여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계획, 선택, 탐구, 학습 및 교수, 조력, 평가의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해 가는 학습방법 중의 하나이다. 학습자 자신이 주도적으로 학습의 전 과정을 통하여 계획, 실행, 평가하고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자신이 책임을 진다는 점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셋째,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생이 주도권을 갖고 강한 학습동기를 바탕으로 높은 학업성취를 이루게 한다. 또한, 자율적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인간발달과정과 일치하며, 자기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결하므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신장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넷째, 오늘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영역에서 엄청나게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세계는 더더욱 그런 변화가 있을 것이 예상된다. 이러한 미래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 의지하는 그동안의 학습방법보다는,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 수행해 나가면서 자기 문제를 찾아 해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은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학습방법이다. 인간이 창출해 놓은 지식이란 얼마 가지 않아 사장되어 버린다. 따라서 지식 자체의 습득보다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는 탐구과정과 문제해결 과정이 자연스럽게 강조되면서, 개인의 능력도 더욱 발전하게 하는 것이다. 4. 교사의 역할 및 지도 방안 우선, 교사는 교과 지식 중심의 전달자에서 탈피하여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설정·해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 첫째,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보다 고급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 교사는 학생들을 위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동기를 갖고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하며, 개별학습과 집단학습을 통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교사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함에 있어서 학생 간, 교사와 학생 간, 교사 상호 간의 정보를 교환해 주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교사는 학생 주도적인 학습을 설계하여 실행하고 평가하며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지도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다섯째, 교사는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 수업을 지양하고, 교수·학습 활동의 다양성을 적용하며, 학생들의 수준에 적합한 교육을 확산시키는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습 과정이 활성화되도록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도 방안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가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 그 주제와 관련된 수업자료를 준비하여 학습자들에게 제공하여 학습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거나, 학생들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여 스스로 계획, 탐구, 수행,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주제에 대한 탐구학습이나 프로젝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둘째, 교사는 실제 수업에서 준비된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며, 우수사례나 모델을 제시하고 학습할 내용의 전반적인 개념을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상세하게 소개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셋째, 교사가 준비한 몇 가지 주제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모둠별로 어떤 주제를 선택하여 자신들이 배울 것이 무엇인지 학습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어 교사는 학생들이 모둠별로 결정한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데 필요한 자료를 선택하고 과제를 분담하게 한다. 모둠 학생들의 학습 과정과 방법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한다. 넷째, 학생들은 교사가 준비한 학습자료 외에 추가로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모둠별 토론과 발표를 하게 한다. 이를 통해 자기 모둠은 물론이고 다른 모둠에도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학습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주도록 한다. 다섯째, 주제별 학습활동이 끝나고 나면 준비된 평가지를 통하여 학습에 대한 자기평가와 모둠원 평가, 그리고 모둠별 발표에 대한 평가도 같이 실시한다. 평가지를 활용해 서로 발전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여럿이 함께할 때 더욱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여섯째, 교사는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학습자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학습 주도권을 쥐도록 학생의 선택과 경험을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내적 동기를 유발하고 목표의식을 고취하도록 하며, 학습자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스스로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일곱째, 교사는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에 적합하면서도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을 활용하여 지도하여야 한다. 일방적 강의식 수업보다는 수준별 이동수업, 소집단 편성 수업, 인터넷 활용 수업, 협력학습, 교과 통합학습, CAI, NIE, 문제해결학습, 상황학습, 탐구학습, 토의학습, 역할놀이, 게임학습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할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 여덟째, 교사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하는 데 적합한 방향으로 평가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평가의 초점을 서열에 두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제기하는 문제에 집중하며, 학생의 인지구조나 변화 양상을 평가하고, 학습의 결과 및 과정도 함께 중시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적용하여 평가를 실시한다. 아홉째, 교사는 학생들이 심리적, 정서적 안정과 미래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터득하게 하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전자기기나 오락기기 및 스마트 폰 등도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5. 결론 기존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으로는 이제 더 이상 변화하는 미래 사회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게 될 교육수요자로서의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방법이요 평생학습전략은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는 교육환경과 여건을 다양하게 제공해 주고, 교사들의 인식도 학생 중심의 교육관으로 철저히 거듭나야 한다. 또한 이런 노력이 원활히 실천되도록 교육청과 학교가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진취적이고 창의적 인재로서 갖추어야 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은 점차 신장될 것이다.
인간이 만든 것 중 위대한 것은 아름다운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말을 '명언, 금언'이라 부른다. 우리 선조들은 아름다운 말을 글로 남겼다. 이 글이 3.1운동 때 낭독된 '기미독립선언문'이다. 지금의 혼란스런 한국의 현실에서 아름다운 말 한 마디가 정말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라는 결정 앞에서 분열을 두려워 한다. 그 이유는 분열이 희망을 앗아가고 더 큰 아픔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이러한 어려움의 터널을 모두 이겨냈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독립을 외치면서 일어난 3.1운동의 98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은 다소 우울하다. 소월이 노래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은 회복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이 잡히기 않는 것은 탄핵 심판에 대한 찬반 세력이 모두 불복태세를 보인다는 것 때문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비상한 두뇌다. 그러나 머리가 비상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위대한 정치가는 아니다. 왜냐하면 동쪽으로 가는 것이 분명히 옳고 또 승산이 있다고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대부분은 용기가 부족하다는 사실 때문에 정치인은 그만 거기에서 주저물러 앉고 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인간이 머리를 짜내서 답이 나오는 경우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문제는 어느 길을 갈 것인가를 즉시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길을 택할지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그 어느 길을 가더라도 위험하기 짝이 없을 경우, 이때는 정말로 마지막 카드로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이 '용기'는 탄핵 이후 국민 분열만은 막아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 우리는 두 눈으로 직시하고 있지 않는가! 한국과 비슷한 길을 걸었던 건 나라는 브라질이다. 부패 의혹으로 첫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에 대한 탄핵안이 제기되자 400개 도시에서 찬반 시위가 격렬했고, 결국 그 해 8월 탄핵안이 통과돼 호세프는 물러났다. 탄핵 후에도 브라질의 찢긴 국론은 아물지 않았다. 탄핵이 끝이 아니었다. 격렬한 시위는 계속됐으며 심지어 신임 대통령마저 탄핵을 당하는 정치 불안이 이어졌다. 안정을 먹고 사는 경제가 잘 될리 없었다. 2015년 -3.8%의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지난해 성장률도 -3.5%에 수준이었다. 실업률은 사상 최악인 12.6%로 치솟아 무직자가 1300만 명에 달했고 청년실업도 최고 수치라고 하니 이는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듣고 흘릴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도 브라질보다 별반 나은 게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변 곳곳에서 ‘촛불 좀비’ ‘아스팔트 할배’ 같은 증오의 막말이 넘치고 있다. 탄핵 찬성 쪽은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 말하고, 반대 측은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라는 협박성 언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공부를 했다는 지도자들의 언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위기를 헤쳐나온 경험이 있기에 막다른 절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마치 내전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우리 선조들은 일본 제국의 강권주의와 침략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일시적 감정으로 타국을 배척’하려는 태도를 경계한 것은 대단한 용기였다. 지금은 우리가 독립국가를 이루고 한 영토 안에 살면서도 지도자 문제로 내가 반대하는 집단을 마치 적국을 대하는 태도는 역사에서 용납받지 못할 것이다. 대화와 소통이 막힌 나라는 희망이 없다. 한국의 장래와 국론 통합을 위해 지도자가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가를 국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이런 국난에서 필요한 영원히 남을 대통령의 "국민 여러분, 태극기와 촛불을 내려 놓으시고 차분히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시작된 한마디는 선조들이 몸 바쳐 싸워온 3.1절 98주년을 맞이하여 분노로 가득한국민들의 가슴 속에 남을 민주주의를 지킨 한 마디가 될 것이다.
경제법칙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학습은 무의미하다. “상류층으로 넘어간 돈이 부디 빈민들에게도 낙수되기를 고대한다”는 윌 로저스의 말과 ‘레이거노믹스’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으며 그 과정과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분석하고 비판하려면 초등학교때부터 경제활동 경험과 독서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낙수효과(Trickle-doun effect)의 정의를 외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낙수효과가 의미하는 경제정책의 복잡한 이면의 터득은 경험과 시간을 요하기 때문이다.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처럼 돈을 버는 일과 소비하는 문제, 빚과 저축의 문제를 직접 체득하고 ‘돈’에 대한 관념을 익히면서 ‘보이지 않는 손’은 어떻게 작동하는 지 시장경제를 스스로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경제법칙의 산 교육이다. 경제학자의 이름과 용어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할애했던 기존의 수업방식은 학생들의 미래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2004년에 읽은 네덜란드 생활수학 관련 논문에 의하면 사각형에 대한 수업을 수학·건축·경제·미술·국어 등으로 완벽하게 통합해 지도한다. 입지조건이 좋은 곳(사회,경제)에 사각형의(수학)에 대지를 선정해 집을 짓는(건축,미술) 과정을 보고서로 작성(국어)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청사진을 찍기도 하고 대지의 넓이를 측정하고 입지에 대한 경제적 조건을 토론하는 등,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병합교육을 하는 우리와 달랐고 시간계획도 달랐다. 열두살의 키라가 가는 은행의 담당 직원은 ‘학교에서 돈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경제와 금융에 대해 성인이 되고나서야 초보처럼 익히는 것은 너무 늦다. 스스로 돈을 벌면서 돈을 알고, 수입이 통장이나 카드로 들어가고 나서야 금융에 대하여 익히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학교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통합적 프로젝트 교육으로 진행하면 효과적이리라 생각한다. 흥부는 무능력하나 착해서 많은 재물을 얻고, 도깨비방망이는 착하기만 한 인물에게 대가 없이 주어진다. 착한 것과 돈은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모방해 도깨비방망이를 얻고자 하는 제2의 인물은 욕심많다고 벌을 내린다.임금이 내린 볶은 꽃씨가 꽃을 피우지 않자 어떻게든 꽃을 피운 국민들은 정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꽃이 피지않는다고 대책없이 그냥 두기만 한 인물에게는 정직하다고 상을 준다. A기업에서 B음료를 만들어 대박이 나면 C기업은 비슷한 D음료를 만드는 것이 시장의 원리이고, 실패를 딛고 제2·제3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처절한 경쟁원리이다.권선징악이 학습목표라 할지라도 설화교육은 비현실적이다. 독서력이 높은 초등학생들은 설화의 이러한 불합리를 비웃는다. 돈은 속물성을 내포한 것이 아니라 주된 생활원이라는 것, 흥부와 놀부의 경제적 측면에 대한 정당성과 부당성을 토대로 분석하고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 도깨비방망이가 현실적으로 구현된(로또 등) 사례에 대해 조사·발표·토론하는 수업, 5000원을 벌기 위한 목적을 세우고 실천과정을 보고서로 작성해서 발표하는 통합적인 수업은 초등학교에서 가능한 기본적인 경제수업이 될 것이다. 돈을 부당하게 취하거나 악의적으로 쓰일 때의 문제는 인성교육과 법교육, 도깨비방망이와 로또의 비교분석은 사회학과 심리학 문제로 접근하고, 일확천금의 재산관리는 수학과 금융으로 통합하면 된다. ‘혹부리 영감’ 이야기는 경제적인 조사분석을 할 재미있는 소재가 되는데도 교과서는 권선징악에만 매달린다.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경제와 금융, 법률은 초등교육에서부터 진행되어야 하며 구태의연한 교과서의 창의적이지 못한 시스템은 변화가 필요하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흉내만 거듭한다. 학교는 개인의 미래에 대한 직접적인 도움을 줄 때 그 가치를 발휘한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아이들과 새롭게 관계를 정립하고 희망찬 1년을 향해 나아갈 때다. 이 시기에는 교사가 자기 반 학생들에게 자신의 교육관, 학급경영방침, 순조롭고 즐거운 학급 생활을 위한 규칙과 규율, 질서유지 방안 등을 수시로 설명해 각인시키는 것이 1년의 생활지도에 큰 도움이 된다. 학년 초에 아이들이 지켜야 하는 자유로움의 상한선을 수시로 설명해 주고, 해도 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일일이 예를 들어 안내해 줌으로써 학교규칙을 지키는 평화로운 학급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학교폭력, 학생 간 싸움, 따돌림 등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긍정적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교사-학생, 학생-학생, 개인-또래집단, 또래집단-또래집단, 심지어는 교사-학부모 관계에서 모두 그렇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학급운영규칙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 지켜야 할 학교규칙, 상·벌점 관련 내용, 학급운영규칙 등의 문서를 교실에 도배하듯 써 붙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른 문서에 가려 아이들에게 외면당하지 않도록 가능하면 B4용지 등을 사용하거나, 색지 사용, 컬러화, 도표 삽입 등의 그래픽 작업을 통해 아이들의 눈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수시로 아이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없다.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담임교사가 제시하는 규칙보다 직접 참여해 만들어낸 규칙을 더 잘 지키는 경향이 있다. 학급회의 시간을 통해 학교폭력예방 관련 내용이 포함된 학급운영규칙을 정해 보자. 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 반복해서 강조하기 어찌 됐든 간에 학교폭력예방교육은 무엇보다 학교 당국의 엄정한 방침 안내와 담임교사의 세심한 훈육과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 다른 생활지도 분야와 달리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할 때는 교육 당국 무관용 원칙과 학교 측의 철저한 조치 시행이 있게 됨을 수십 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사들이 하게 되는 실수 아닌 실수가 있다. 본인은 이미 여러 차례 안내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이나 선도처벌의 준엄함에 대해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과 달리 규칙을 망각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 전두엽의 미성숙으로 합리적인 판단이 결여될 때가 어른보다 훨씬 많다. 어찌 보면 그네들은 원래 그런 존재들이라고 체념하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그래야 매일, 혹은 일주일에도 서너 번 이상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하는 자신에게 짜증나거나 신경질 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게 된다. 학생이 알아야 할 학교폭력 예방수칙 예시로 제시한 ‘학생이 알아야 할 학교폭력 예방수칙’은 필자가 교육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미국 학교폭력예방 포털, 스쿨폴리스, 학교폭력 예방 활동으로 유명한 송형호 서울 천호중 교사 등의 자료를 참고해 나름 정성을 기울여 제작한 문서다. 수백 명의 생활부장, 상담교사, 스쿨폴리스 등 학교폭력 전문가에게 검증을 마쳤으므로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실 게시판 등에 큰 복사용지를 사용하여 두세 군데 이상 게시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학기 초에는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인쇄해 나눠 주고 교사가 읽어가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효율적인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할 수 있겠다. 학교폭력 예방 카피 활용하기 “피해당한 친구와 같은 편이 되어주는 것이 학교폭력 예방의 시작입니다.” 학교폭력 전문가 이상인 경관이 만든 학교폭력 예방 카피다. 필자의 경험상 학교폭력의 의미와 예방을 모두 함축적으로 표현해 학교폭력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캠페인 문구라고 사료된다. 이 역시 교실 곳곳에 게시하거나 캠페인을 전개할 때 피켓 카피로 활용할 수 있고, 수시로 학생들에게 그 의미를 설명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본질을 파악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어울림 프로그램과 영상교재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연구소, 현장교사가 손잡고 개발한 학교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인 ‘어울림’도 활용해 볼 만하다. 교육부 학교폭력 예방 누리집 ‘도란도란(http://www.dorandoran.go.kr)’에서 자료를 다운받아 예방교육에 활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도란도란 → 자료실 → 자료실 검색 탭에서 ‘어울림’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초등 저학년·초등 고학년·중학·고교 등 연령별로 구분돼 있고, 학생·교사·학부모 별로 학습지도안을 제공한다. 교육부, 한국방송공사, 현장교사가 함께 제작한 학교폭력 예방 영상교재도 있다. KBS드라마 ‘학교2013’을 활용해 만들었다. 도란도란 → 자료실 → ‘학교2013’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학생·교사·학부모 별로 영상과 학습지 등을 제공한다. 거의 매일매일 반복되는 예방교육과 담임교사의 관심, 철저한 선도 조치만이 우리 아이들이 괴롭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선결조건이다. 다소 힘들고 짜증나더라도, 똑같은 내용의 말을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할지라도, 그것이 평화로운 학급운영의 초석이 됨을 명심하고 학교폭력예방교육에 힘을 쏟아야 하겠다. 아침자습 시간이나 평상시의 수업 운영 때, 아이들의 안색이 어둡거나 표정 변화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교사는 없을 것이다. 수업을 오가면서 자기 학급을 지나갈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불쑥 방문’, ‘10초 방문’도 우리가 시행해 볼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 비책이 될 수 있겠다.
길고 추운 방학도 끝나고 어느덧 3월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신입생 입학식을 하고 새로운 교과서를 배부하며, 학생과 교실, 교무실 좌석 배치까지 끝내고 신학기 업무에 바쁜 시즌이다. 늘 그렇듯 한 해의 시작은 설렘으로 다가오지만, 동시에 일거리로 정신이 없다. 그런 가운데 학생 못지않게 학부모는 신학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어떤 교사가 아이의 담임이 됐는지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담임교사에 대해 묻는다. 물음은 뻔하다. 교사가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윽박지르는지, 그것도 아니면 방관하는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입소문을 듣는다. 요즘 아이들은 영민해서 5분이면 교사가 자신들을 정말 아끼고 존중하는지 말과 태도, 옷차림에서 알아챈다고 한다. 학급운영의 틀을 잡자 이는 평소 교사의 교육철학과 관련 깊다. 초반에 엄하게 지도해서 기선을 잡아 지도하려는 스타일이 있고, 부모처럼 온화하게 다가가는 온정형도 있고, 투명인간처럼 있는지 없는지 무관심한 타입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즘 청소년 문제가 빈발하는 시대에 처음부터 유순하게 다가가는 것도 조심스럽고 매섭게 길들이려는 것도 섣부를 수 있다. 그러니 담임은 연극배우와 같이 전반적인 것에 대해서는 엄하게, 개별적인 것은 자애롭게 할 수밖에 없다. 학교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요즘은 담임도 안 맡으려 하고 힘든 업무도 피하려 한다. 하지만 담임이야말로 인간의 인격을 빚어내는 고귀한 역할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한 인격체를 가르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운명적인 임무에 기반을 둔다. 이를 위해 담임은 학급운영에 대한 연간계획의 틀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계획성 있는 학급관리 그리고 수업준비 및 업무처리 등을 미리 점검한다면 여유로울 것이다. 그렇지 못한 채 학급을 운영하다보면 아이들조차 우왕좌왕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또 수업준비를 소홀히 하거나 업무처리에 민첩하지 못하면 학생들의 불만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동료의 빈축까지 사게된다. 아이들의 이름도 최대한 빨리 기억해야 한다. 교무실에 찾아온 아이의 이름을 몰라서 쩔쩔맨다거나 교실에서 아이를 호명할 때 “야, 너!”라고 한다면 학생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름을 불러줘야만 존재감 이상의 ‘존중’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학급 아이의 사진을 ‘모아보기’로 출력하거나 컴퓨터 화면 보호기에 ‘슬라이드 쇼’를 이용해 사진을 보며 아이의 이름을 외워도 좋겠다. 미소 띤 얼굴로 이름을 불러준다면 아이의 심장에서 쿵쾅쿵쾅 교사의 사랑이 자랄 것 아니겠는가. 진심어린 사랑이 통해야 진정한 존경도 우러나고 잊지 못할 교사가 되는 것이다. 학급의 환경을 어떻게 꾸밀까도 고민해야 한다. 게시판 꾸미기, 비품 확인, 책걸상 실명제, 화분 관리, 실내청소, 주간청소담당 배정까지 포함된다. 낡은 교실도 책상이나 벽의 지저분한 것은 하루 날짜를 잡아 학생과 함께 대청소를 해도 좋다.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학생 몇몇과 함께 낙서도 지우고 쓰레기도 치우면 사제 간의 정이 풀풀 날 것이다. 끝난 후에 자장면이라도 먹으면 얼마나 행복하랴.아울러 커튼 고리가 빠진 데가 없는지, 형광등은 조도가 적당한지, 책걸상은 삐걱거리지 않은지 일일이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으로 벽에 부착할 것을 갖춰놔야 한다. 교실 앞쪽에는 학급부서 조직표, 학급규정, 주간청소담당 조직, 교실 옆면에는 학사달력과 명언, 뒷면 게시판엔 소식과 알림, 진로의 세계 또는 이달의 역사나 국내외 이슈 등 을 게시하면 좋다. 덧붙여 아이들의 좌우명이나 꿈을 부착해도 좋다. 예쁜 화분 몇 개와 우량도서 몇 권을 비치하면 얼마나 예쁜 금상첨화이랴. 급훈은 교사가, 자치규약은 학생이 급훈 역시 담임교사가 고민할 내용이다. 어떤 교사는 자유분방하게 또는 익살스럽게 정하지만 급훈은 담임교사의 철학과 경영의지가 담겨야 한다. 아이들이 학급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건 아니다. 아버지가 가훈을 정하듯 전적으로 담임이 결정할 일이다. 급훈을 걸고 난 뒤에도 취지를 구성원에게 설명해 그 참된 가치를 알도록 하면 좋다. 반장과 임원, 청소담당을 정할 때에도 공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더러 인기에 영합해 부적절한 아이가 선출되기도 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조언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반장선거에서 차순위의 아이를 부반장으로 시켜서는 안 된다. 부반장 역시 별도의 투표과정을 거쳐야 자긍심을 가진다. 아울러 소수의 득표로 반장이 되는 일이 없게끔 과반수 득표가 나올 때까지 후보자를 압축하는 절차와 규칙을 정해 둘 필요가 있다. 그렇게 반장이 돼야 구성원과 함께 책임을 질 수 있다. 요즘은 ‘주번’, ‘당번’이라는 말이 일제의 잔재라고 아예 주번이 없는 학급도 많은데, 아쉬운 일이다. 주번이란 말은 없어도 청소와 도우미 역할을 할 사람은 있어야 하지 않은가. 낱말이 마땅치 않으면 ‘주 청소담당’이라든가 ‘환경도우미’라고 해서라도 자기 학급은 스스로 쾌적하게 책임 지우는 것이 교육이다. 더러 청소담당을 지각한 아이에게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비교육적이다. 청소는 징벌적 개념이 아니라 봉사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보다 먼저 나와 교실 환기도 하고 쓰레기도 치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자주 교실에 들러 아이들의 평소 모습을 살펴야 한다. 이것이 부모 같은 교사다. 그리고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학급자치규약을 만들어야 한다. 규약은 학급회의를 통해 만들어도 되고 임원들에게 맡겨도 좋다. 예를 들어 ‘욕설을 하지 않는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복장을 단정히 한다’, ‘교실에서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등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규약을 어긴 학생은 주별 단위로 담임이 상담을 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다. 선생님께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 여기에 더해 학생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자기소개서’를 만들도록 한다. 가족에 대한 소개, 친구 소개, 성장과정과 건강상태, 장래 희망을 비롯해 ‘선생님께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적게 하면 도움이 크다. 이것을 바탕으로 학생과 면담을 하는 데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상담 공간의 선택인데 공개된 교무실에서는 면담이 불가능하다. 내면까지 이야기를 나누겠다면 별도의 공간을 이용해야 한다. 날이 덜 춥다면 황혼 무렵 교정의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알콩달콩하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에게 편지를 쓰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맡은 담임으로서 인사말과 함께 자신의 교직관과 원칙, 열정을 펼치고 휴대폰 번호를 남겨 놓는다면 학부모는 그 편지 한 통으로 봄의 향훈을 만끽할 것이다. 3월, 청춘을 불사르기에 얼마나 좋은 계절인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의 고도화된 지능정보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이 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두 가지다. 새로운 사회 변화에의 적응, 즉 사회 수요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의 문제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지능정보기술의 교육적 가능성 검토다. 특히 지능정보기술의 교육적 적용은 학습자의 관심과 흥미,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는 현재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그 가능성은 현실이 되고 관련 서비스가 개발, 적용되고 있으며 실질적인 교육적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확산되고 있는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습자 맞춤서비스 도입 사례 분석을 통해 우리 교육이 추진해야 할 혁신 과제를 도출해 보고자 한다. 특히 학습 역량 및 수준을 고려한 모바일 기반의 학습콘텐츠 제공, 학습 활동 데이터 분석 및 개선을 지원하는 학습분석(Learning Analytics) 적용이라는 관점에서 각 서비스의 특징과 시사점을 살펴보자. 지능정보기술 적용 맞춤학습 서비스 사례 칸 아카데미 - 맞춤형 무료 온라인 교육서비스칸 아카데미(Khan Academy, https://www.khanacademy.org)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의 일종으로 살만 칸이 2008년 설립한 맞춤형 무료 온라인 교육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유치원부터 대학기초 수준까지 수학, 생물, 화학, 물리, 경제, 금융, 역사, 문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현재 36개국 이상의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월 38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어 서비스(https://ko.khanacademy.org)도 게시했다. 칸 아카데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동영상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시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각 과정마다 과제와 테스트가 제공되고, 그 결과를 분석해 학생의 학습 수준 측정 및 맞춤형 코칭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은 ‘자기주도 학습관리 시스템(Self-Motivated 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통해 자신의 현재 학습내용 및 진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습 동기를 유발, 유지시키기 위해 학습 포인트나 배지 제도를 통해 지속적인 학습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개인 수준이 아니라 교사를 중심으로 한 학급 단위의 학습 참여도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교사는 학급 단위의 개인별 학습 진도 파악을 통해 학습 코칭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어 학생의 개인학습뿐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에 접목도 가능하다. 애리조나 주립대 - 기초학력 수행 지원 학습분석 서비스애리조나주립대에서는 학생의 기초 수학 능력이 약화되고, 관련 전공 심화과목 이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하반기부터 ‘대학 기초 수학’ 강좌를 클라우드 기반의 ‘학습분석’ 서비스인 ‘마이매스(MyMath)’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기초 수학 강좌에 대한 학생의 학습행동(점수, 속도, 정확성, 기록, 지체되는 부분, 점수를 잃는 부분 등)을 분석해 학생의 해당 항목별 이해 정도, 좋은 학습 방법 등을 파악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별로 수준에 맞는 속도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수는 학생 개인의 성적 현황, 이해 정도 및 그룹별 이해 정도와 추세 등을 분석한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 보충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서비스는 상용화된 사례 중에서 가장 진보한 적응형 학습분석(adaptive learning) 사례로 꼽힌다. 서비스 도입 이후 애리조나주립대는 기초 수학 과정 통과 학생 비율이 64%에서 75%로 증가하고, 중도 포기 학생 비율이 16%에서 7%로 감소했고 조기 수료 학생 비율이 한 명도 없었던 0%에서 45%로 증가했다는 성과를 공개했다. 미네르바 스쿨 - 온라인 실시간 강의와 학습관리 서비스 접목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은 첨단 기술이 도입됐을 때 불필요한 시설과 조직 운영으로 인한 비효율성, 과도한 등록금, 사회 수요와 미스매칭 등의 문제를 가진 전통적인 대학 체제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보여주는 혁신 사례다. 미네르바 스쿨은 물리적인 강의실이 없다. 교수와 학생의 강의는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기존 온라인 강의와는 다르게 실시간 영상 강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 정원은 20명 내외로 제한되고, 토론 및 과제 중심의 강의가 이뤄진다.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이뤄지지만 학생들은 7개국을 돌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동체 경험을 하는 점이 이채롭다. 미네르바 스쿨의 강의 방식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전통적 온라인 강의와 달리 교수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토론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화면에는 학생의 수업 참여도가 의견 개진 회수 등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색깔로 표시(빨간색은 참여도가 높음, 초록은 참여도가 낮음)돼 학생 스스로 또는 교수가 학생의 수업 참여를 유도하는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수업 중 발표되는 모든 정보는 녹화돼 객관적인 학생 평가와 상담에 활용되며, 학생 의견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는 학생 그룹을 구성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미네르바 스쿨은 온라인 수업 활동에서 발생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수업 개선 및 촉진에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전통적인 강의실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적인 수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능형 맞춤학습 서비스 체제 구축해야 앞서 살펴본 세 가지의 서비스의 추진 배경에는 현재 교육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와 성찰이 있다. 양질의 학습 콘텐츠를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칸 아카데미는 교육 기회의 확대이며, 애리조나주립대의 ‘마이매스’ 서비스는 기본적인 학습 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미네르바 스쿨은 보다 혁신적인 모습으로 전통적 학교의 모습인 정해진 교실, 정해진 공간에서의 학습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린 사례다. 이런 혁신을 가능하게 한 것은 기술의 발달이다. 정보의 접근성을 보장해 주는 모바일 서비스의 확산과 무엇보다 학생의 학습활동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분석해 학습 개선이나 촉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교육 분야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인 학습분석 발달이 기반이 됐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으나, 인간의 사고 능력을 기계가 가지게 되면 기계가 능숙하고 뛰어난 개인교사(Tutoring)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기술의 발달을 교사의 역할을 대체한다거나 인간의 정체성 해체 등의 부정적 단면으로만 인식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 교류는 여전히 교사와 학교의 변하지 않는 역할로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재의 다인수 학급에서 개인별 수준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을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해결하고, 공동체적 경험을 확대하는 학교의 역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학습분석을 통해 제공하는 객관적 데이터를 교사의 교수 활동에 활용하는 교사 역할 강화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 전환도 요구된다. 현재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교육의 주요한 과제는 이런 인식의 전환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의 연계성과 체계성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디지털학습자원의 구축,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혼합학습(blended learning) 기반의 교수·학습 실천, 학습분석 결과에 기초한 학습 개선과 촉진 등을 독려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능형 맞춤학습 서비스 체제 구축일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발표했다. 올해 개발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별로 학교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초등 3~6학년 사회·과학·영어, 중학 사회·과학·영어, 고교 영어 교과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비판도 거셌다. ‘좋은교사운동’은 효과는 애매한데 예산은 많이 차지한다며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반대했다. 8월 28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현장 교사 중 일부도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반대했다고 한다. 세계는 이미 디지털교과서 사용 중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디지털 교과서를 속속 도입하는 국가들도 있다. 지난해 12월 13일자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발표한 이래 많은 주가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2017년까지 공립학교의 모든 교과서를 디지털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뉴욕 주는 IT기업 아마존과 340억 원 규모의 디지털 교과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도 전체의 42.8%가, 프랑스는 전체의 40% 정도가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 중이다. 교육부는 디지털 교과서에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수준별 학습을 돕는다.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한다. 마지막으로 학습 효과를 높인다. 모두 좋은 말이지만 왜 디지털 교과서여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디지털 교과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든,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이든 책이 디지털화되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해 보인다. 그저 책에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추가한 책 느낌으로 이해하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책이 전자화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형식에 맞춰 모든 게 달라진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처음에는 기존 기술을 닮게 된다.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TV의 예를 들어 보자. 처음에 TV는 영화를 틀었다. 영상 매체라면 영화밖에 몰랐던 시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TV 프로그램은 영화와 달라졌다. TV라는 형식에 최적화됐다. 지금은 TV 드라마와 영화가 다르다는 사실을 모두 이해한다. 전자책도 마찬가지다. 지금 전자책은 그저 화면으로 보는 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단 어떤 문서가 전자화되면 그 형식에 맞춰 모든 게 달라진다.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그중 4개만 소개해 보겠다. 첫째, 연결된다. 인터넷을 상징하는 형식은 ‘하이퍼링크’다. 어떤 링크를 클릭하면 다른 문서로 넘어간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문서가 이어진다. 교과서가 이렇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수많은 연결 가능성이 생긴다. 요즘 유행하는 융합 교육이 자연스럽게 가능하다. 키워드에 따라 서로 다른 과목과 학년이 촘촘히 이어지게 된다. 전자화 되면 최종적으로 모든 문서가 하나의 문서가 된다. 마치 인터넷이 하나의 문서인 것처럼. 하이퍼링크를 활용해 책이 전혀 다르게 바뀐 경우가 있다. 바로 위키피디아다. 위키피디아는 백과사전이 전자화, 하이퍼링크를 만나 전혀 다른 문서가 된 좋은 예시다. 마찬가지로 일단 전자화되면 책은 모든 문서가 연결된 전혀 다른 텍스트가 된다. 둘째, 지속적으로 수정된다. 책은 한번 찍으면 수정할 수 없다. 종이책은 오랜 기간 보존 가능하다. 그 영속성이 바로 책의 매력이다. 전자책은 전혀 다르다. 언제든 수정 가능하다. 종이책은 몇 년에 한 번씩 바꿀 수 있지만, 전자책은 끊임없이 수정할 수 있다. 끊임없이 수정돼야만 한다. 교과서의 내용을 끊임없이 바꿀 수 있다면 교육과정 설계의 모든 부분이 바뀌게 된다. 교과서는 마치 인터넷처럼 새로운 사실과 지식이 생길 때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것이다. 셋째, 분석된다. 전자화되면 모든 행동이 저장된다. 데이터화된다. 행동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진다. 전자책은 종이책과는 달리 재미있는 데이터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아마존 전자책 부분에서 ‘가장 많이 사놓고 안 읽은 책’으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이 선정됐다. 유저가 어느 부분까지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는 덕분에 나온 데이터다. 학생이 교과서를 읽는 모든 행위가 데이터화된다면 어떨까? 교수·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읽고 넘기는지를 알고 이를 시험 성적과 비교해 진도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넷째, 화면으로 보게 된다. 전자책은 스크린으로 본다. 사소해 보이지만 종이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우선 의학적인 문제가 생긴다. 시력이 안 좋아진다거나, 수면을 방해한다거나 하는 종류의 문제다.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의학적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면으로 보는 경험(screening)은 읽는 경험(reading)과는 전혀 다르다. 화면으로 보면 더 역동적이다. 더 집중해야 한다. 더 빠르게 읽어야 한다. 고무적인 점은 대부분 학생이 읽기보다 화면 보기에 더 익숙하다는 점이다. 한국의 독서율은 매우 낮지만, 모바일 인터넷 사용률은 매우 높다. 학생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면 더 교육 효과가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맞는 수업을 형식은 내용보다 중요하다. 디지털 교과서와 종이 교과서는 같은 내용을 담아도, 전혀 다른 존재가 될 것이다. 발전할수록 디지털 교과서는 ‘전자’교과서라기보다 기존 교과서의 내용과 개념을 완전히 파괴하는 새로운 교수·학습 도구가 될 것이다. 나중에는 수업 방식과 학습 방식마저 바꾸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한국인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어쩌면 그만큼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크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교육현장은 여전히 제자리다. 학교를 처음 만들었던 산업화 시대에 학교는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곳이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요즘 세대에게 학교는 더 이상 가장 재미있는 곳도 아니고, 가장 많은 정보가 있는 곳도 아니다. 그들을 교육하려면 그들에게 맞는 미디어가 필요하다. 디지털 콘텐츠다. 다만 현재의 발달이 덜 된 전자책, 영상 콘텐츠가 교육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세는 이미 확실하다. 언젠가는 다른 모든 것이 그랬듯, IT가 교육, 특히 교과서마저 디지털화시킬 것이다. 음악이 그랬고, 카메라가 그랬고, 회사 업무가 그랬듯이. 그때가 되면 교과서는 우리가 알던 교과서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될 것이다. 그에 따라 수업도 전혀 다르게 바뀔 것이다. 바뀌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언젠가는 대세가 될 디지털 교과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 요즘 교육현장에서 이 말을 빼고는 교육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교육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지능정보화 사회로 전환된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교육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기술과 디지털 환경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빅데이터, 드론, 3D 프린터,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신기술은 앞으로 우리의 생활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지능정보화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받고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소프트웨어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부족 많은 사람들은 지능정보화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 것일까?’하는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아이들 스스로 유연하고 효과적인 사고를 하면서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역량과 실천력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이 설정돼야 한다는 것에는 대개 동의할 것이다. 이런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개념이 바로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이하 CT)다. CT는 단순히 컴퓨터처럼 사고하는 것을 넘어 변화하는 상황과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일련의 알고리즘을 뜻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듯 CT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을 반영해 우리나라도 오는 2018~2019년부터 초·중등 소프트웨어교육을 의무화한다. 결국, 지능정보화 시대의 교육에 주어진 과제의 핵심은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역량과 소양을 생애주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량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다양한 문제해결 경험을 통해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교육의 성공적 도입과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한 준비가 교육의 최전선인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나 코딩교육이 교육과정에 들어올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 이것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ICT교육에서부터 현재의 소프트웨어교육까지 우리나라 교육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정보화 교육이 폭넓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의 학생을 20세기의 교사들이 19세기의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이 아직도 만연해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은 이런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에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세상을 이해하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 학교 현장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을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앱 개발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소프트웨어교육을 이해하기 위해 영어 교육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영어 교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 때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까지 대한민국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며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이렇게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권 국가에서 살기 위해서나 원어민처럼 되기 위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영어를 통해 의사전달이 가능해지면 글로벌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데 보다 더 편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말과 다른 언어를 배우고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는 기초가 된다. 물론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크게 문제는 없다. 조금 불편할 뿐이다. 소프트웨어교육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어떨까.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을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직업을 가진 아이들로 만드는 것은 당연히 목표가 아니다.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방식의 언어를 익히고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는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의 언어는 배우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전혀 지장은 없다. 조금 불편할 뿐이다. 결국, 소프트웨어교육, 코딩교육, 스마트교육 등은 디지털 미디어나 새로운 기술, 컴퓨터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기술과 의사소통해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 아닐까? 이제는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모든 것이 가능했던 시대에서 인간은 인간을 넘어 디지털 기술과 의사소통해야 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초·중등 교육과정 안에 포함된 소프트웨어교육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기술을 익히고 알고리즘적 사고를 체험하고 CT를 함양한다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디지털 문명과 소통 준비시켜야 이런 지능정보화 시대의 교육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폭넓은 협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접근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속도보다는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을 누가 더 잘 사용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디지털 생태계에서 아이들 스스로 디지털 문명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바람직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기계 문명 속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준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교육의 목적은 교과를 총체적으로 배우고 그를 통해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교육기본법에 명시돼 있다. 지능정보화 시대의 인간다운 삶은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될 것이며 삶의 모든 순간에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나 인터넷 서비스가 인공지능 기술을 만나 우리는 경험해 본 적 없는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도 기술의 유혹은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할 것이다. 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디지털 문명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며 기술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01 속담이 바뀌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속담의 변이(變異)가 아주 역동적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 이것이 원래의 속담인데, 요즘은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로 변이돼서 쓰인다. 원래의 속담 표현을 비틀어서, 그 의미까지도 풍자적으로 비틀어 버리는 것이다. 원 속담이 지닌 품격 있고 교양 넘치는 의미를 저렇게 비틀어 버린단 말인가. 삭막하고 발칙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바뀐 속담이 보여주는 현실 풍자는 가히 기가 막히다. 생활 현장의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가 이걸 말도 안 된다고 무시할 수만 있겠는가.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생겨, 차를 세우고 대로에서 상대방과 시시비비를 벌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바뀐 속담의 뛰어난 현실적 호소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층간 소음 문제로 여러 차례 위층을 찾아가 항의할 때도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는 속담이 정말 적실하다고 믿는 한국인이 의외로 많다. 그러니까 이렇게 바뀐 속담의 뜻풀이는 ‘부드럽고 좋게 말해선 되는 일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뭐 이쯤 되는 것이 아닐까. 속담(俗談)이란 원래 고상하기보다는 속된 분위기가 묻어 있는 언어 표현이다. 그래서 이름이 ‘속담’ 아니겠는가. 그러나 비록 그 표현이 속되기는 해도, 경계하고자 하는 뜻은 자못 바르게 사는 지혜를 품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개방적 네트워킹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포스트모던(post modern)하게 패러디 되어서 변이를 보이는 속담들은 표현도 속되고, 드러내는 뜻 자체도 고상한 품격과는 거리가 멀다. 속된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전통적인 속담에 “꼴값 한다”가 있다. 이때의 ‘꼴’이란 ‘얼굴’을 뜻한다. 얼굴 중에서도 ‘잘 생긴 얼굴’을 뜻하는 말이다. 잘 생긴 사람이, 그 잘 생긴 얼굴을 과시하느라, 터무니없이 건방지거나, 잘 난 척하거나, 교만한 행동을 하는 것을 두고 ‘꼴값 한다’는 말을 사용했던 것이다. 여기까지가 원래의 속담이 지닌 의미이다. 그런데 이 속담에도 요즘 묘한 변이형이 생겼다. “잘생긴 놈은 얼굴값 하고, 못생긴 놈은 꼴값 한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이런 뜻인 것 같다. 꼴값은 이전에는 잘생긴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꼬집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그 꼴값이 오로지 못생긴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꼬집는 말이 됐다. 그뿐 아니다. 이 변이형 속담의 문맥을 잘 짚어 보면 뜻이 자못 고약하다. 못생긴 사람의 행동은 그가 무슨 행동을 해도 그것이 모두 다 ‘꼴값’에 해당한다는 인식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인터넷과 온갖 디지털 매체들이 융합되면서 숱한 시각 영상들이 현대인이 사는 생태 환경이 된 셈이다. 대부분의 소통이 시각적 소통이므로 서로가 시시때때로 보여 주는 얼굴의 외관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대중들에게 잘 보이려고 성형을 몇 번씩 하는 것을 불사하는 일은 이제 연예인들만의 욕망으로 그치지 않고, 일상인들에게도 보편의 욕구가 됐다. 뜯어 고쳐서라도 잘 생긴 얼굴을 만들어야 출세한다는 생각은 이 시대 세태 인심이 됐다. 용모지상주의가 일종의 이데올로기가 되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잘생긴 놈은 얼굴값 하고, 못생긴 놈은 꼴값 한다.” 이 변이형 속담에서 느끼는 가치의 왜곡은 걱정스럽다. 잘생기면 그 자체가 미덕이고, 못 생기면 그 자체가 악덕이라는, 고약한 이분법적 편견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이 변이형 속담에서 ‘얼굴’ 대신에 ‘돈’을 대입해 보면 이 사고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눈치 챌 수 있다. 잘생긴 얼굴을 ‘돈 있음’에, 못생긴 얼굴을 ‘돈 없음’에 대입해 보면, 이 말이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와 거의 같은 뜻의 말임을 알 수 있다. 속담의 변이 속에 세태의 인심을 읽을 수 있는 코드가 이처럼 많다. 02격언이나 명언에도 세태를 담아내는 변이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세상의 변화와 사람들의 대응 지혜를 요모조모 수용하면서 재치 있게 변화한다. 우리가 잘 아는 격언 하나를 상기해 보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시작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동기와 의욕이 중요한 것이지 때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리고,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훈적 격언이 아니던가. 이 격언이 이렇게 변이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라.” 딱히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변이된 격언에서는, 어떤 왜곡된 비뚤어진 심사를 드러낸다기보다는, 그 나름의 교훈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앞에서 예를 든 “꼴값 한다” 또는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등의 변이 속담들이 다소 비딱한 저항 심리를 드러냈던 것과는 구분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가 그만큼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아무리 동기나 의욕이 있어도 때(timing)를 놓치면 실패한다는 그 나름의 시의성 있는 교훈을 드러낸다. 하나 더 보자. 예전에는 선생님이 나를 야단치면서 내 부모를 곁들여 함께 욕하면, 비록 내 과오가 있을지언정 이렇게 항변했다. “저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제 부모님을 욕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잘못을 저질러 꾸중을 받기는 하지만, 그들에게도 이른바 천륜(天倫)의 근본인 ‘효도’의 가치는 잘 내면화돼 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이런 말을 하는 녀석의 효심이 기특하고 대견해서, 야단을 치는 선생님이 녀석의 벌을 감해 주는 모습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말 자체가 나돌아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인터넷에는 이 말을 기묘하게 전복시킨 다음과 같은 말이 기세등등하단다. “부모 욕하는 건 참아도 내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 가족이든 학교든 그 어떤 공동체에 연대된 자아보다는 그냥 자유롭게 단독자로만 존재하는 ‘나’의 중요성을 더 앞세우는 이기적 세태라고나 할까. 발칙해 보이지만, 세상 변화와 사람 변화를 까칠하게 들이대는 격언의 변이임에는 틀림없다. 같은 부류, 같은 구조로 된 격언의 변이를 하나만 더 보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 가급적 빨리 긍정의 마인드로 다가가라는, 자기계발서 따위에 자주 등장하는 격언이다. 그만큼 익숙한 말이다. 직장이나 조직에서 부여하는 일의 어려움에 당면하여 머뭇거릴 때, 새 각오로 성실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돼 주던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도 가벼운 조롱조의 변이가 생겨난다. “즐길 수 없다면 무조건 피하라.” 전복적 발상이 압권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 비공식적인 대화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말이란다. 엄숙한 연대적 책무감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런 무거움을 넘어서려는 사고나 소통의 발랄함을 엿볼 수 있다. 03진화란 생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과 결과이다. 진화의 구체적 과정은 무수한 ‘변이’를 통해 이뤄진다. 비단 생물뿐이겠는가. 말도 부단히 변화한다. 말도 생태의 변화에 따라 진화한다. 속담이나 격언을 우리가 수사적(修辭的)으로는 ‘불후(不朽)의 명언’이라 일컫는다. 불후(不朽)란 썩지 않는다는 뜻이니,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이 세상에 변해 가지 않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진화하지 않으면 아예 없어지기 때문이다. 속담의 진화가 경박한 세태만 반영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불편하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전통 속담의 훼손 측면만 보지 말고, 속담이나 격언의 전체적인 변화 현상을 의미 있게 읽어내려는 쪽으로 교육의 안목을 넓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러다 보면 ‘불편한 진실’을 체득하는 삶의 공부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 언어 변화 현상에 숨어 있는 인간과 사회의 의미를 교육이 창의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이야말로 속담 교육의 진화를 불러오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그간 교육이 속담이나 격언을 다뤄 온 전통은 다분히 규범적이고 경직된 면이 없지 않았다. 속담이나 격언이 어떤 변이 작용을 하는지 배우는 데서 언어와 인간에 대한 보다 역동적인 체험을 구성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변이 속담들을 소통시키는 맥락에서, 비뚤어진 세태와 각박한 인심을 개탄하는 비판의식이 함께 생겨나게 하는 것이 속담의 속성이기도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3년 봄 무렵이다. 당시 예닐곱 살 먹은 큰딸은 호기심이 많아 아파트 공터에서 흔히 피어나는 꽃을 가리키며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라고 물었다. 당시 나는 그것이 무슨 꽃인지 알 길이 없었다. 얼버무리며 “나중에 알려주마” 하고 넘어갔지만 딸은 나중에도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야생화에 대한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꽃은 씀바귀였다. 그렇게 시작한 꽃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었다. 주변에서 흔히 봤는데 이름을 몰랐던 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이건 벌써 14년 전 일이다. 지금 내가 다시 꽃 공부를 시작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으로 꽃 이름을 알 수 있는 방법만 두 가지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꽃검색과 모야모 앱이 그것이다. 인공지능 딥러닝을 활용한 다음 꽃검색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앱에서 꽃 이름을 알려주는 꽃검색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이용자가 촬영한 꽃의 특징을 자체 꽃 사진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꽃 이름을 찾는 방식이라고 했다. 꽃검색은 국내에서 주로 피는 약 400여 가지 꽃을 대상으로 하며, 대상 꽃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다음 통합검색창 초기 화면을 보면 우측에 마이크 모양 아이콘이 있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 음악, 코드 검색 아이콘과 함께 꽃검색 아이콘이 뜬다. 꽃검색 아이콘을 누르면 ‘꽃의 정면을 크게 촬영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방식과 갖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 둘 다 가능하다. 카카오는 현재 꽃검색 기술의 정확도는 90% 정도라고 밝혔다. 직접 한번 해봤다. 꽃검색을 켠 다음 필자의 스마트폰에 있는 꽃 사진 하나를 클릭했다. 흰색 꽃 모양 테두리가 몇 번 깜박거리는가 싶더니 3~4초 만에 “이 꽃은 ‘자주쓴풀’일 확률이 98%입니다”라는 답이 떴다. 참 신기했다. 자주쓴풀을 알아보면 꽃 공부 하는 사람 중에서 중급 이상일 것이다. 이번엔 투구꽃 사진을 클릭하고 잠시 기다리자 “이 꽃은 ‘투구꽃’일 확률이 99%입니다”라고 했다.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이 정도면 대단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좀 어려운 꽃을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하늘나리 사진을 클릭한 다음 잠시 기다리자 “이 꽃은 ‘하늘말나리’일 확률이 99%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하늘나리와 하늘말나리는 돌려나는 잎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구분 가능하다. 꽃만으로는 정확히 확정할 수 없다. 그런데도 99% 자신감으로 답을 한 것이다. 카카오는 꽃검색 서비스 고도화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딥러닝은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생각보다 꽃 종류가 많다”며 “앞으로 검색 가능한 꽃 종류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물은 환경·영양 상태 등에 따라 변이가 심한데다 질문자가 분류 키포인트를 알고 촬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꽃검색이 가능한 영역은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전문가 집단지성의 결정체 모야모 다음은 모야모 앱. 다음 꽃검색이 자동 인식 방식이라면 모야모는 수동 방식이다. 꽃 사진을 올리면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방식이라니 사물 인식 시대에 오히려 역행하는 방식 아닌가. 그러나 그렇게 만만하게 볼 앱이 아니다. 상당히 빠르게 답을 해주고 무엇보다 정확도가 높다. 모야모라는 이름은 ‘뭐야 뭐?’를 변형한 것이다. 2014년말 이 앱이 처음 나왔을 때 필자는 사실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이미 꽃 이름을 알려준다는 앱이 여러 개 있었고 모야모도 그중 하나려니 생각했다. 다른 앱들을 다운받아 써보고 정확도가 너무 떨어져 실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험 삼아 모야모를 써보니 의외로 답이 빨리 떴다. 몇 초 만에 답이 뜨기도 하고 좀 까다로운 것도 몇 분 내에 답이 올라왔다. ‘이거 괜찮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스토어 등에서 앱을 다운받은 다음 간단한 등록을 하고 궁금한 꽃이나 식물 사진을 찍어 올리면 누군가 답을 달아준다. 전문가만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아는 식물이면 이름을 달 수 있다. 누군가 틀린 답을 올리는 경우도 많지만, 곧 다른 사람들이 잘못을 바로잡아주고, 낯선 식물도 하나씩 의견을 모아 답을 찾아가는, 전형적인 집단지성 방식이다. 이 앱은 나온 지 2년여 만에 30만 명 가까이 다운받았다. 모야모 박승천 콘텐츠담당이사는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은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그것은 답을 달아줄 수 있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아 하루 평균 2000건의 질문이 올라오지만 1000여 명이 답을 달아서 답하는 속도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였다. 꽃이 아닌 것(예를 들어 고양이)을 올리면 다음 꽃검색은 단호하게 ‘일치하는 꽃이 없다’고 하지만, 모야모에서는 애교 섞인 답을 받을 수 있다. 요즘엔 초등학교 야외 식물 수업에 모야모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교사가 “내일은 부모님 스마트폰을 빌려오라”고 해서 모르는 식물이 나오면 모야모에 올려 답을 찾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앱의 한계도 분명하다. 너무 어려운 꽃을 질문하면 조회 수가 늘어나도 묵묵부답이다. 여뀌나 사초 종류, 산형과 식물일 경우 답을 구하지 못하거나 틀린 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필자도 그동안 20여건을 올려 보았는데, 그중 2~3개는 답이 없었고, 2개는 계속 분명히 틀린 답이 올라와 포기한 적이 있다. 다음 꽃검색과 모야모를 좀 써보면 어느 것이 자신에게 맞을지 금방 감이 올 것이다. 주변에 흔한 꽃은 다음 꽃검색으로도 충분할 것 같고, 드물거나 복잡한 꽃은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모야모가 단연 강세를 보일 것 같다. 두 가지 앱을 기억해두면 아이가 물어보거나 급하게 꽃 이름을 알고 싶을 때 유용할 것이다. 이렇게 편리해진만큼 단점도 분명하다. 아무래도 금방 이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찾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밖에 없다. 쉽게 배운 것은 쉽게 잊어버리는 법이다. 그래서 필자는 요즘에 먼저 도감이나 인터넷을 찾아본 다음 검색 앱 도움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