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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의료선교사로 부임해 결혼 후 남편 도와 ‘부인’으로 활동 교육·의료·사회봉사 등 여성과 아동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명성왕후와 돈독한 우정으로 결혼 때 100만 냥 하사받아 KMF 편집장으로 일하며 여성 차별에 비판적 목소리 내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릴리어스 호튼 언더우드는 구한말과 일제시기 대표적 선교사 가문인 언더우드가의 인물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여성 선교사다.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인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원두우)의 부인이자 호레이스 호튼 언더우드(원한경)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혼 여성 선교사로서, 언더우드의 부인으로 주로 알려졌지만 1888년 한국에 처음 오던 당시만 해도 의료 선교사로 부임했다. 그러다 호레이스 언더우드와 사랑에 빠지면서 1889년에 결혼을 했고 선교사 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1851년 6월 21일 미국 뉴욕주 알바니에서 태어나 철강 자재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16세 이후에는 부친의 사업을 따라 시카고로 이주해 이재민 구호활동 등에 참여했고 시카고 여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세기 당시 미국이 국내 선교에서 해외 선교로 관심이 강하게 옮겨가는 분위기에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그는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릴리어스의 어머니는 본인 스스로 선교의 뜻을 이루지 못한 회한이 있어 딸이 그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어머니보다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사람은 페이지니터(Fagerneather)라는 선교사다. 이 선교사는 의학을 공부하기 어려웠던 영국에서 미국 시카고로 이주한 여성으로, 릴리어스에게 의사가 돼 인도에서 전도활동을 하고자 하는 결심을 갖게 했다. 릴리어스는 1887년에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1888년에 한국에 부임하게 되는데, 인도가 아닌 조선에 오게 된 것은 북장로교 해외선교회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알려진다. 이렇게 1888년 독신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왔으나 1889년 3월 호레이스 언더우드와 결혼한 후 자신의 전문성보다는 남편의 사역을 돕는 선교사 부인으로 활동했다. 릴리어스 호튼을 비롯한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07년 개신교 선교공의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기혼여성을 포함한 여성 선교사의 총수는 190명 중 110명으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80명, 기혼여성 66명, 미혼여성 44명으로 나타난다. 이 비율은 일제 후반까지도 이어져 소위 선교사 내 여초(女超) 현상이 더 심화된다. 1920년대 말의 통계를 봐도, 선교사 총수 456명 중 남성이 155명, 여성이 301명으로 66%를 차지했다. 여성 중 133명이 기혼여성(가사와 함께 복음, 교육활동을 주로 하고 소수가 의료)이었고 나머지 168명은 미혼여성이었다. 이들 미혼여성 중 69명이 복음, 55명이 교육, 36명이 의료(대부분 간호사)에 종사했다. 그들의 지위를 볼 때,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 선교사들의 역할은 공식적으로 보조 선교사로 규정돼 있었다. 한국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견한 미국의 방침에 따라 여성 선교사의 역할은 남성 선교사를 보조하는 것이었으며 주로 아내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돼 있었다. 19세기 전반까지 미국의 해외선교위원회(American Board of Commissioners for Foreign Mission, ABCFM)의 방침을 봐도 선교지에 파견되는 여성은 남성 선교사의 아내로 규정됐다. 특히 루푸스 앤더슨(Rufus Anderson)의 임기(1832~1866) 동안 ‘문명화가 아니라 복음화(Evangelize, not to Civilize)’라는 원칙이 강조돼 남성의 경우 복음화에 주력하도록 요청됐다. 교육 등 문명화 사업보다는 교회를 세우는 일이 강조됐고, 이보다 부차적 활동이었던 문명화 사업은 여성들이 보조적으로 했다. 또 여성 선교사는 남성의 보조역할 뿐 아니라 안정적 가정이라는 모범을 형성하기 위해 파견됐다. 1881년에는 미혼남성은 파견하지 않고 가정이 있는 자만 파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1860년대 이후 여성 선교단이 만들어지면서 미혼여성들이 파견되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버어마나 인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던 기혼 여선교사들이 여성 및 아동에 대한 선교를 담당해 줄 수 있는 미혼여성을 파견해주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난 후 지역적, 전국적 단위로 교파를 초월한 여성선교조직이 만들어지면서 미혼여성에 대한 선교지 투입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이때 작용한 철학은 ‘여성을 위한 여성의 사업(Woman's work for Woman)’이었다. 여성선교조직들은 자체 기금을 모으고 자체 사업을 하며 기관지 등을 운영하는 형태로 선교지 여성을 위한 사업을 수행했다.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은 목회업무가 아닌 교육, 의료, 사회봉사 등이었다는 점에서 선교의 본령보다는 다소 보조적이고 부차적 업무였던 측면이 있고 선교의 대상도 여성과 아동이었다. 순회선교를 하면서 주일학교, 주간학교, 사경회(Bible class) 등을 조직하고 의료 등과 연계된 구호활동이나 절제운동(금주, 금연) 등을 관장했다. 이런 ‘보조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여성 선교사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것은 기독교가 한국 여성에게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들은 권서활동을 하는 전도부인(Bible women)을 고용해 한국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문맹퇴치, 학교보급 등에 기여했다. 릴리어스 호튼의 경우도 이런 보편적 흐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1888년에 입국했던 그녀는 명성황후의 시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고 명성황후가 시해될 때까지 상당한 정도 ‘우정’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리어스 호튼의 파견은 당시 선교부 입장에서는 조선 왕실 병원을 확장하고 여성전용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망과 관련돼 있었다고 한다. 릴리어스는 명성황후를 매우 기품 있는 인물로 평가했고, 명성황후도 그녀를 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9년 언더우드와 결혼하게 되자 많은 선물과 함께 당시로서 거금인 현금 100만 냥을 하사하고 병조판서이자 척족인 민영환을 결혼식에 참석시키기도 했다. 릴리어스 호튼은 명성황후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나는 그녀가 정신수준이 매우 높은 사람임을 곧 알아차렸다. 그녀는 세계의 여러 강대국들과 그 정부에 대해 썩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질문을 많이 했고 자기가 들은 것은 모두 기억했다. 그녀는 숨어 있는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자기에게 몹시 반대하는 사람들의 허술한 데를 찌르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녀는 진보적인 정책을 널리 펴는 실력자였고 애국자였으며 자기 나라에 이익이 되는 것을 위해 몸을 바치고 있었고 백성의 복지를 찾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동양의 왕비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왕비는 외국의 궁전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조선 사람이었으나 완벽한 귀부인이었다.”(김철역,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 서울: 이숲, 2008) 결혼 이후 릴리어스는 한국 내 선교 활동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주목할 수 있는 것은 당시 한국 내 선교공의회의 기관지였던 ‘The Korea Mission Field(KMF)’의 편집장으로 1906년에서 1914년까지 활동했던 점이다. KMF는 36년간 출간된 월간지다. 개신교선교사 연합체인 재한복음주의선교공의회(The General Council of Evangelical Missions in Korea)의 결성과 함께 창간된 것으로 당시 한국 내 유일의 영문 간행물이기도 했다. 이 선교공의회는 1905년 9월 15일 미국북장로회, 미국남장로회, 캐나다장로회, 오스트레일리아장로회, 미국북감리회, 미국남감리회 등 장로교 4개 선교회와 감리교 2개 선교회의 연합으로 이뤄진 것으로 초대의장이 호레이스 언더우드였다. 기존에 있던 두 개 영문 잡지인 ‘The Korea Field’와 ‘The Korea Methodist’를 합친 것이기도 해서 초기에는 이 두 잡지의 편집장들이 편집을 맡았다가 1906년부터 릴리어스가 맡게 된 것이다. 이 잡지는 전체 개신교 교파와 지역을 포괄하고 다양한 월례보고를 담고 있기 때문에 교회사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KMF에는 여성 선교사들도 필자로 다양하게 참여했으며 여성 관련 사역활동에 대한 보고들이 많이 있다. 교육용 자료 공유를 위한 고정란(Women's Exchange)을 두기도 하고, ‘여성 사역(Women's work)’이라는 제목으로 정기적 보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여성 선교사들은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을 불문하고 기본적인 선교활동의 일부를 수행했지만, 특히 기혼여성은 ‘선교활동’과 ‘부인’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역할 갈등이 있었다. 특히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갖기도 하고 현지 활동을 위한 언어공부(한국어)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점 등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릴리어스는 기혼여성들이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느라 온전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조건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1912년 11월호에서 그는 장로교 연례회의에서 제기된 기혼여성의 투표권 문제에 대해 매우 비판적으로 서술했다. 장로회 선교부가 기혼여성들의 의견이 남편(선교사)의 의사와 결국 같기 때문에 불공정한 다수표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제까지 투표권을 주지 않다가 기혼여성도 3년차 언어시험(한국어)을 통과한 경우에는 투표권을 주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릴리어스는 만일 기혼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주려면 미혼여성들처럼 1년차 시험에서 통과한 후에 부여해야지 3년차 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봤다. 극소수의 기혼여성만이 한국어를 익히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뿐 대부분의 여성이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며 열심히 지내는데 차별적 취급을 하는 것은 불쾌하다고 본 것이다. 만일 기혼여성이 투표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언어시험 준비를 하느라 선교 일을 성공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교의 성과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한국 여성들과 밀착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선 국권상실의 과정을 목도한 그는 조선이 독립국가로 다시 설수 있기를 기대했고 한국에 대한 왜곡된 시각에 비판적이었다. 기독교가 한국인 스스로 자주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기를 바랐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공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난과 조혼 관습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북감리회의 메리 스크랜튼 등이 이화전문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여성고등교육 활동에 비해서는 가부장적 경향이 더 강하고 여성교육에 대한 체계적 관점이 부족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규 여학교 교육과 함께 극빈층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실용적 교육이 교회를 통해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사역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릴리어스는 남편 언더우드가 1916년에 사망한 이후 아들 호레이스 호튼 언더우드와 함께 한국에 살면서 번역, 문서 발간 등의 작업을 하다가 1921년 10월 29일 70세의 나이로 별세, 양화진 외국 선교사 묘역에 안치됐다.
서령고등학교(교장 김영화)가 제1회 ‘시 낭송의 밤’을 개최했다. 11월 7일(목) 세미나실에서 ‘마음을 울리는 시 이야기’를 주제로 시 낭송회를 개최했다. 강성혁 인형주의 사회와 김선진의 기타연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두보의 빈교행,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 Elizabeth Bowning의 How Do I Love Thee?, 작가 미상의 무명, 김태훈의 그때 너, 쟈끄 프레베르의 Le Cancre, 심훈의 그날이 오면 등이 낭송되었다. 무대에 올라 직접 시를 낭송한 학생들로는 최영걸, 이준식, 한태림, 조인형, 신형섭, 김태훈, 김대협, 이승민 군 등이다. 이들은 평소 자신들이 좋아하는 시를 멋지게 낭송해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전년 대비 1조8910억 증가 대학강사 처우개선에 1757억 현장실습기업 지원비도 신설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고교 무상교육 및 누리과정 운영 재원의 지속가능한 확보 방안 마련과 각종 신규 사업이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및 예산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0년도 예산안 분석 종합’에 따르면 교육부 소관 2020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77조2466억 원으로 전년 추경예산 대비 1조8910억 원(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교 무상교육 지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대 등으로 유아 및 초‧중등교육 예산이 59.4조 원에서 60.3조 원으로 증액됐고 대학혁신지원 사업, BK21 플러스 사업을 중심으로 고등교육 예산이 10조1510억 원에서 10조8057억 원으로 확대됐다. 주요 신규 사업은 고교 무상교육 6594억 원, 대학진로탐색학점제 지원 4억9000만 원, 현장실습기업 현장교육지원 205억 원, 고졸자 후속관리 지원모델 개발에 20억5000만 원이 편성됐다. 주요 증액사업으로는 BK21 플러스 사업(3839억 원), 국‧사립대학 강사 처우개선(1757억 원), 대학혁신지원(8035억 원), 산학연협력 고도화 지원(3894억 원) 등이 있다. 예산처는 특히 2024년까지 유효한 고교무상교육법과 2022년까지 효력이 유지되는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 등 한시적으로 신설‧운영되는 예산안 편성에 대해 지속가능한 재원확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처는 “고교 무상교육과 누리과정 재원은 지속적으로 재정소요가 발생하는 의무지출”이라며 “한시법 종료 이후에는 지방교육재정 여건 및 제도 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고2, 3학년의 무상교육 시행을 위한 총 소요액은 1조3882억 원이며 2021년에는 1조9951억 원이 소요된다. 2025년 이후의 재원부담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 ‘대학혁신지원(RD)’과 관련해서는 예측 가능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대학의 자율개선 및 대학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RD 사업 관련 내년 예산은 전년대비 2347억 원(41.3%) 증액된 8035억 원으로 재정투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예산처는 “대학의 자율혁신 성과평가에 따라 차등 지원돼야 하나 내년 예산 규모가 확대돼 당초 기본계획에서 수립한 성과평가 인센티브의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며 “예산 확대가 체계적으로 수행되지 않을 경우 한계 대학 생존을 지원함으로써 필요한 혁신의 지연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를 위해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인 대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사업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은 전년보다 191억 원(33.1%) 감소한 385억 원 규모로 책정됐다. 올해 9000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9월까지 지원 인원은 66.5%였고 예산 576억 원 중 137억 원 만이 집행됐다.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대기업과 비영리 기관 등에 재직 중인 학생과 재직경력이 3년 미만인 학생의 신청이 예상보다 많아 이들이 자격요건에 미달해 탈락했기 때문. 교육부는 내년부터 지원 대상을 1만1000명으로 확대했으며 재직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지원요건도 중소‧중견기업에서 비영리기관, 대기업으로 완화했기 때문에 집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예산처는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은 중소기업 일자리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취업 활성화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이런 취지에 맞게 중소‧중견기업 재직 청년이 우선 지원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현장실습 지도‧관리 및 교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인 ‘현장실습 기업현장교육’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고용노동부에서 교육부로 이관해 추진되며 예산은 전년 보다 182억 원(791.3%) 증가한 205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그런데 이 사업의 경우 2018년 30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450개 기업에게 1억8500만원(집행률 20.6%)을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15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9월까지 150개 기업만이 신청한 상태다. 예산처는 “기업현장교사 수당의 집행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교육부 이관 후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현장 실습의 안전관리 및 수당 집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총과 대한영양사협회는 7일 한국교총회관 외솔홀에서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고, 영양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영양교사의 권익 신장과 조직력 강화,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 증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영양사의 권익 옹호와 전문성 증진,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영양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기쁘다”면서 “교총은 전국영양교사회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교육현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실제로 교총은 내년 1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의 전면적용을 앞두고 급식실을 포함한 학교 현장의 관리감독자 지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조영연 대한영양사협회 회장과 이영은 부회장, 고명애 사무총장, 배미용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문경서중학교(교장 유권종)는 11월 5일(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주최하는 국회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이번 국회 청소년 진로체험교실은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주최하였으며, 도서·벽지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나라 대의민주주의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에 방문하여 국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하고 국회 내의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국회 의정관에 도착하여 강의를 통해 국회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과 역할 및 의회민주주의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이후 헌정기념관에 방문하여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본회의장에 참관하여 국회를 실제로 둘러보았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져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 힘든 현대 사회에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들이 정치를 담당하고 있는 국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자 입법 기관이며, 동시에 국가 권력을 견제하는 기관인 국회는 국민과 누구보다 가깝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생활과는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곳인데, 이번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국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번 국회 체험을 통해 입법, 재정, 일반 국정(감사 및 공무원 임명, 탄핵 소추 의결) 등의 수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 중요성을 느꼈으며, 의회를 만들기 위해 죽어갔던 수많은 넋을 기리며 앞으로 이렇듯 세계인의 피, 땀, 눈물로 일구어진 민주주의와 그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의회를 수호하는 민주 시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이러한 국회 체험학습은 세상을 더욱 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험활동을 마친 1학년 학생은 “TV에서나 보던 국회를 실제로 보니까 감회가 남달랐다. 국회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들을 하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국회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이렇게 국민들의 의사를 대표하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소중하게 얻은 민주주의를 앞으로도 지켜나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교육부는 7일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역량강화방안’을 통해 2025년 3월부터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학교의 설립 근거 조항을 담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내년 초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고교서열화 완화될지도 의문 현재 전국에는 자사고 42개, 외고 31개, 국제고 7개 등 총 80개교가 있다. 자사고는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학교교육과정을 다양성·창의성의 바탕 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고교다. 자사고는 금년 전반기 제2주기 재평가의 극심한 혼란 속에 평가 대상 24개 중 11개가 탈락하여 현재 행정·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가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들고 나왔다. 교육부의 대입제도·고교체제 개편 방향은 크게 학종의 공정성 강화, 정시 비율 상향, 자사고 등의 일반고 일괄 전환 등 세 가지다. 교육부는 우선 이미 공표된 정시 30%를 기준으로 한 2022년 대입 전형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기조다. 그 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에 자사고 등의 일괄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통해 고교 경쟁력 강화와 입시경쟁·고교서열화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고교 공교육 부실과 고교서열화 등의 책임을 자사고 등에 전가시키는 것은 무리다. 또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들이 의대 등 비동일계 진학을 많이 한다는 비판도 학교 탓보다는 교육제도 측면에서 접근할 문제다.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자사고 등을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정책 추진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우선 자사고 등이 사라져도 일반고에서 이들 학교에 준하는 양질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경쟁력 강화가 돼야 한다.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한 후에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하는데, 현 정책 방향은 거꾸로 가는 것이다. 자사고 등을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해서 입시경쟁과 고교서열화가 완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과거 고교평준화 시기처럼 강남 8학군 등 교육특구와 지역 명문고 부활, 해외 유학 급증 등의 폐해가 재현될 우려가 더 크다. 교육체제 개편은 학벌주의와 임금 격차 해소, 사회‧노동 구조 개혁 등과 연계된 핵심의제이지 자사고를 없앤다고 해결될 과제가 아니다. 고교학점제를 정시 전형 확대,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과 연계하는 것도 문제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들이 대학생들처럼 자신의 특기·적성, 진로 등에 따라 필요한 교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제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융복합적 미래 인재 육성과 꿈·끼 신장은 고교 교육의 다양한 활동과 스펙 등이 척도인 수시 전형, 고교학점제 등과 맥을 같이 한다. 정시 전형,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 등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교육제도 법정주의 확립해야 현재 대책과 준비가 전무한 상태에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고교학점제 실행은 교사 충원, 내신 절대평가, 대입제도 개편 등이 선행돼야 한다. 또 향후 5년간 7700여억 원의 비용 소요 추산, 현재 운영 중인 민사고의 교과목 200여 강좌 개설 등에서 보듯이 엄청난 인력, 시설, 예산 등이 확충돼야 하는 교육 대개혁이다. 결국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폐지와 일반고 전환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 비현실적·실험적 정책을 억지로 밀어붙여 교육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정이야말로 교육적폐다. 교육부를 배제한 청와대 발 교육제도 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한마디에 흔들리는 교육제도와 정책에서 미래 교육의 희망은 없다. 차제에 교육제도의 조령모개 방지를 위한 교육법정주의도 확립해야 한다.
조국 발(發) 대입 전형 공정성 시비가 이미 지난해 대입 개편 공론화 결과를 무력화시키며 정시-수시 비율에 대한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에 더하여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는 당국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교육계에 있는 우리도 어리둥절하다. 도덕경에 숨겨진 세상의 이치 학교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뒤로하고, 한 우물 속에 몰아넣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렇지 않아도 일반계고의 경우 정치적 이슈를 편향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교사들이 많아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참이다. 춘추전국시대 ‘무위(無爲)’의 정치를 염원했던 노자가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진단한다면 그에게서 어떤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노자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도덕경을 통해 유추해 보자. 20장에 ‘선지여악 상거하약(善之與惡 相去何若, 옳다고 여기는 것과 바르지 않다고 여기는 것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라는 구절이 있다. 세인들이 판단하는 인식의 차이는 결국 각자의 처지에 기인한다. 만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그 처지와 입장이 되면 대체로 행하여지는 경우여서, 어느 일방을 구분해 잘잘못을 가리고 차별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이다. 37장에서는 ‘도상무위이무불위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도는 항상 하는 것이 없으면서도 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 후왕들이 만약 그것을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은 장차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치자(治者)는 앞에 나서서 드러나게 행동하지 말고 만물이 스스로 나서서 변화·성장하도록 뒤에서 조용히 이끌라는 말이다. 세상은 쉬지 않고 변화해 나아가기 때문이며, 결국 부딪히며 살아가야만 하는 자가 감당하고 짊어질 몫이라는 뜻이다. 17장에서도 노자의 생각을 찾을 수 있다. ‘태상 하지유지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太上 下知有之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가장 높은 것은 아래에서는 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이대로 공을 이루고 일을 완수하면 백성들은 모두 내가 스스로 그러했다고 말할 것이다).’ 다스리는 자는 개별적인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여 성취하였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이끌어야 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자는 천하의 만물이 서로 다른 처지임에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자연은 어느 일방이 주도하여 이끌지 않는다. 강한 것과 약한 것을 함께 간직하며, 좋고 나쁜 것들도 모두 받아들여 나름의 상생의 길을 찾는다. 이것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의 하나라고 말한다. 치우침 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인간이 가야 할 길도 자연과 다르지 않다. 천하는 변화무쌍하지만 넓고도 넓으며 할 수 있는 일도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세상에 사는 개개인들에게 누가 그 길을 일일이 열어줄 수 있겠는가? 사정이 이러하기에 그동안 우리는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으며,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재능을 찾아 더 높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아울러 이를 다듬는 일은 교육 주체들의 몫이다. 노자는 “무릇 큰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베어내면 그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가 드문 법이다(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라고 간파하였다.
글로벌 클래스룸이란 세계시민교육, 상호문화교육, 국제이해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교육을 묶는 개념으로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클래스룸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통해 지구촌 공동체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세계시민 양성과 우리의 목표 이런 확장된 범위의 교육은 2012년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글로벌 교육 우선 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에 의해 주창되고 UN이 제시한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세부목표로 포함되면서 교육의 핵심 이슈가 되었다. 글로벌 클래스룸을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사라는 인적 자원이다. 교사들을 재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비 교사들에게 글로벌 역량과 함께 글로벌 클래스룸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예비 교사들의 유연성은 글로벌 클래스룸을 구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고, 교원양성대에서 이뤄지는 토론과 논의를 통해 더 발전시키고 정교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원양성과정에서 글로벌 클래스룸 요소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우선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평가에 있다. 1998년부터 주기별로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는데 특히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항목을 점검한다. 실제로 교원대에는 ‘국제화와 다문화교육’ ‘다문화 관점으로 바라본 세계 가족’ 등의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 프로그램(Global Teacher’s University; GTU)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원대, 경북대, 제주대, 경인교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국내 교원양성기관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하고 더 나아가 해외 교사자격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과정과 그와 병행하여 한국 교원들을 해외에 파견하여 교육 공적개발원조 역할을 담당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방학을 이용하여 예비교사들이 해외 학교에서 교육실습 또는 교육봉사를 실시하거나 다문화 학생을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글로벌 클래스룸이 학교 현장에 정착되기 위해서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먼저 글로벌 클래스룸에 대한 개념 정의가 없기에 때문에 글로벌 교육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접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교육 차원에서의 글로벌 클래스룸의 개념을 정의하고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쳬계적 교육으로 역량 키워야 비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해외 교류를 자주 하는 탓에 항공료, 체재비 등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소수의 학생만 기회를 갖게된다.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다양한 변화로 인한 글로벌 클래스룸의 실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교원양성기관에서 예비 교사들의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것은 앞으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세계와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학생들을 양성하길 기대한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종욱)는 11월 6일(수) 돌봄교실 학생을 대상으로 만드는 기쁨과 맛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학생들은마치 자기가 제빵사가 된 것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진지한 모습으로 케이크를 만들었다. 케이크 만들기에 참가한 1학년 조미영 학생은 “케이크를 예쁘게 만드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내가 만든 케이크라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빨리 먹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앞으로도 돌봄교실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창의력 신장 및인성교육에 많은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시험지에 삶의 답은 없는걸/등급이 너를 말할 수 없듯이/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갈지/길을 찾는다면 그게 바로 합격이야/꽃이 필 땐 저마다의 때가 있듯이/겨울 지나면 눈부신 봄이 오듯이/떨지마 두려워마 우린 널 믿어.’ ‘꽃-합격을 꿈꾸는 이들에게’가 6일 강원도교육청 유튜브 채널 학끼오 TV와 음원사이트 멜론에 공개됐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배경 삼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막연함이 주는 불안감에 떨고 있을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동안 잘해왔다고, 수고했다고, 열아홉 인생에 실패는 없다고…. 새 출발을 앞둔 고3 학생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이 노래는 강원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직 교사들이 제자들을 위해 완성한 응원곡이다. 김병현·백서윤 교사(도교육청 파견)가 작사·작곡·노래를 맡았고 한재현(춘천고)·송민수(황지고)·심지연(세연중) 교사가 세션으로 참여했다. 올해 도교육청으로 파견된 김병현 교사는 지난해까지 고3 담임만 4년을 맡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숨을 틔워주고 싶어 매년 응원곡을 썼다. 기타 코드로 간단하게 만든 멜로디에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나눈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가사를 붙였다. 이번에 발표한 ‘꽃’은 2년 전 수능 모의고사 필적 확인란에 쓰였던 글귀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다. “시인 박치성의 시 ‘봄이에게’에서 발췌한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라는 구절이 쓰여 있었어요. 당시 그 문구가 아이들에게 울림을 줬어요. 소소하지만, 매년 학생들을 위한 노래를 만든 이유죠.” 제자들을 위해 마련했던 작은 이벤트가 음원 발표로까지 이어진 데는 교육청 홍보팀의 제안이 있었다. 그동안 만든 음악을 편곡하고 세션을 더해 제대로 녹음해보자는 것이었다. 도 내에서 음악을 전공한 교사들을 수소문했고, 이번 앨범 작업을 함께했다. 김 교사는 “20살이 되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 속에 담았다”며 “모든 수험생을 위한 응원곡”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19살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알고 있습니다. 사실 수험생을 위로한다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하지요. 슬프고 짠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점도 안타까웠고요. ‘꽃’은 수능을 잘 보라는 노래가 아니에요. 불안감, 막연함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개인의 잘못이나 부족함 때문이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어요. 실패한 19살 인생은 없으니까요.”
정부가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에 대비해 교원양성 규모를 조정하는 등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다시 짠다. 이 과정에서 교원 선발인원 감축, 양성기관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교육계의 큰 진통도 예상된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기존 교육·병역·행정체계 전반에 새로운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하에 교육 분야에서는 ▲신규 교원수급 기준 마련 및 교원자격·양성체제 개편 ▲다양한 학교 설립 운영·지원(공유형, 거점형, 캠퍼스형 등) ▲학교시설 활용 확대 및 복합화(학교 내 지역시설 설치) ▲평생학습 강화(성인친화적 학사제도 확대,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초중고 학령인구(6~17세)를 2017년 582만명 → 2020년 546만명 → 2030년 426만명 → 2040년 40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2019∼2030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공립 학교 교과 교사 신규채용 규모를 초등교원은 2018학년도보다 약 14∼24%, 중등교원은 33∼42% 각각 줄이기로 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지난해 예측보다 앞으로 매년 5만명씩 더 추가로 빠르게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새로운 기준 마련을 위한 범부처 협의를 개시, 2분기부터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계획에 대한 신뢰 보호를 위해 일정 시점까지는 기존 수급계획에 따른 신규채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5년 주기로 세우기로 했던 것을 고려하면, 학령인구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줄어 내년 2분기로 차기 계획 수립이 앞당겨지면서, 앞으로 교원 선발인원 감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교원수급과 연계해 2020년 일반대, 2021년 전문대에 대한 교원양성기관평가를 시행하고 각각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부터 정원에 반영, 교원양성 규모도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교총은 정부의 이번 발표와 관련 성명을 내고 “수만 개의 과밀학급, 턱없이 부족한 유아‧특수교사, 기간제 교사 증가 등 여전히 교육여건은 열악한 상태”라며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도 줄여야 한다는 것은 현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고교학점제 도입 기조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은 필요하지만, 단순히 학생이 줄어 교사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는 교육현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열악한 교실수업 여건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오히려 학령인구 감소를 학급 규모 감축과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획기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시설 복합화에 대해서도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이 최우선”이라며 “지금도 외부인 침입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학교 시설개방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학교 내 복합시설 설치는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생님, 교원평가 어떻게 나왔어요?” 출근하자, 옆자리 박 선생이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지 박 선생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5일(화요일) 아침. 지난달 실시했던 교원평가 결과가 나왔다. 결과에 따라, 선생님의 반응이 미묘하게 교차하였다. 일 년간 오직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모든 선생님은 평가결과에 내심 큰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열심히 했음에도 낮은 평가를 받은 일부 교사들은 교원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교사로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교원평가가 교사의 사기를 저하하는 애물단지로 전락,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거라며 차라리 시행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잖다. 그래서일까? 어떤 선생님은 공정성과 신뢰감이 떨어지는 교원 평가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일부 선생님은 교원평가의 후유증으로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교직에 환멸을 느낀다며 은퇴를 고려하는 교사들도 많다. 교원능력 개발평가는 결코 선생님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진정 선생님이 원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동료교사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을 뿐이다. 교원평가 시기가 다가오면 학생과 학부모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선생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 저울질한다. 교원평가가 선생님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교원평가 그 자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교사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교원평가는 모두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며,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일부 학교의 편법은 교원평가의 원래 취지를 흐려 놓기 쉽다고 교사들은 말하고 있다. 단지 의무감으로 이뤄지는 교원평가가 과연 공정하고 얼마나 신뢰감을 줄 수 있을지에 교사들은 의구심을 가진다. 한번은 교원평가를 마친 한 학생에게 교원 평가의 문항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문항의 내용을 전혀 읽지도 않고 그냥 체크만 했다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평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한 불과 몇 초라고 말해 교원평가의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며 선생님의 장단점을 진지하게 생각한 뒤, 문항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고 표시하는 것이 당연하나 단지 마우스의 클릭 몇 번으로 학생들로부터 평가받는다는 사실에 씁쓸하다고 말하는 교사의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특히 학부모 평가의 경우, 학기 중 일면식이 전혀 없는 학부모가 과연 학급 담임을 어떤 잣대로 들이대 평가를 할 것인지도 화두(話頭)가 되었다. 이에 학부모 평가를 배제하자는 교사의 의견도 있었다. 교사들은 교원 평가의 시기도 문제라고 말했다. 학년이 끝나기까지 몇 개월이 남아 있음에도 이른(10월) 교원평가로 학생과 교사 간 위화감이 조성, 아직 남아있는 학생평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교사들은 염려했다. 아무튼, 교원평가가 그나마 남아있는 사제간 정(情)을 끊어놓는 요소가 아니라 선생님은 학생을, 학생은 선생님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시켜 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를 모든 선생님은 바라고 원할 뿐이다. 평가 결과를 보고 난 뒤, 박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 장난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교원능력개발평가, 뭣이 중헌디!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의 잔소리와 꾸중을 그리워할 때가 있겠죠! 그리고 그것이 진심 어린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죠.”
세계화가 된 지금, 우리의 지구는 모든 것이 합리화와 효율화를 좇아 획일화되어 간다. 지구촌 각 지역의 문명이 독특한 개성을 상실하고 누구나 공유된 삶으로 편리함을 추구한다. 그런데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우리와는 다른 특별한 문명을 가진 인류가 존재한다. 상상 속의 동화나 SF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처럼 말이다. 예컨대 생일 축하를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있다. 그곳이 어디일까? 이처럼 상식적인 행위를 넘어 문화적 독특함을 유지하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이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그들은 그렇게 살아갈까? 의문에 꼬리를 물게 하는 문화적 이방인들로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얻게 된다. ”나이 먹는다는 것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는가?”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 “나아지는 것을 축하한다. 작년보다 올해 더 나아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호주 원주민 부족은 문명인들을 ‘무탄트’라고 부른다. 그것은 돌연변이라는 뜻이다. 문명의 회오리바람과 함께 밀려들어 온 백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양식을 보면서 원주민들은 그 이방인들을 ‘돌연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도 갈 수 없는 땅’이라 불렸던 호주 남서부의 토착민인 이들 참사람 부족은 백인들과 타협하지 않은 원주민 집단이며, 걸어서 호주 대륙을 횡단하기로 유명하다. 문명 지역에서 파견된 선교사들이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자 그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왜냐면 그들은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보내면서 어느 것 하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인간이 타고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참사람 부족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압축된 그들의 메시지를 보자. “모든 영혼은 영원한 존재이다. 다른 사람과의 모든 만남은 하나의 경험이고, 모든 경험은 영원히 연결된다. 우리 참사람 부족은 모든 경험의 순환고리들을 그때그때 완성시킨다. 우리 참사람들은 무탄트처럼 경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로 놓아두진 않는다.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서 그와의 경험을 마무리 짓지 않고 그냥 떠난다면 훗날 당신 인생에서 그 일이 되풀이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통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당신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된다. 삶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잘 관찰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어 전보다 더 현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떤 경험이 끝나면 그것을 축복하듯 고맙다고 말하고 평화롭게 떠나는 게 좋다.” 백인 여의사 말로 모건은 그들과 함께 넉 달에 걸쳐 힘든 사막 횡단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들이야말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공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참사람들이라는 것을. 하지만 참사람 부족은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생명의 토대인 어머니 대지를 학대하고 파괴하는 무탄트들에 맞서는 방법으로 더 이상 결혼하지 않고 자식을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제 그들 중 가장 젊은 사람이 죽으면, 그것이 부족의 종말이 되는 것이다. 그들이 백인 여의사를 자신들의 메신저로 선택한 까닭도 그들의 뜻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참사람 부족은 특별한 메시지를 보낸다.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를 당신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떠난다. 당신들의 삶의 방식이 물과 동물과 공기에, 그리고 당신들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깨닫기 바란다.” 이제 우리는 개발과 성장시대의 오만과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지구 최후의 동물로서 스스로 멸종되고 말 것이라는 우울한 생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지구 곳곳의 자연과 생명의 무차별적 파괴에 개탄을 금치 못하는 까닭이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우리 역사에서 외면할 수 없는 ‘그 도시의 열흘’을 ‘어린 새’의 파닥거림으로 좇아가는 글을 읽으며 자꾸만 아려왔습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은 읽는 내내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5월의 광주’에서 벌어진 참혹한 현실을 마주한 작가는 그 날 파괴된 영혼들이 못 다한 말을 접신하듯 쏟아 냅니다. 그 아이, 그 소년은 연한 하늘색 체육복 바지에 교련복 윗도리를 입고 동그란 상고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는 평안이와 꿈이 같을 수 도 있고, 행정공무원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우등생 석현와 비슷한 성격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아이는 예은이처럼 친구를 좋아하고 성찬이처럼 형을 자랑스러워하며 건호처럼 동생을 잘 돌볼 수 있었겠지요. 또 재원이처럼 친구들이 믿음직하게 여기는 아이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아이는 우리반 학생들과 같은 나이입니다. 그 아이는 지금쯤 시작하는 학기말고사 때문에 힘들어하고 시험이 끝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영화관도 가야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소년의 삶입니다. 그러나 오월의 광주에서 산산이 부서지고 흩어진 그 무섭고 암울한 기억들 소환하여 이 소설은 소년의 눈으로 소년의 옆자리에 앉아 함께 이야기합니다. 저는 ‘부마 민주 항쟁’의 도시 마산에서 80년대 대학을 다녔습니다. 민주화의 열기 속에서 교정은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무성하였고, 정문 앞은 군데군데 화염병이 터졌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학생회에서 몰래 붙여둔 광주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들은 몰래 소리죽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저와 다르게 누군가는 독재 타도를 외치며 데모 행렬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긴 세월을 지나 다시 저는 신내림 같은 한강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몇 방울의 눈물이 흐릅니다. 다시 ‘소년’이라는 말은 제 가슴에 생채기를 냅니다. 천지에 흰 안개꽃이 피어 더 서러운 가을 아침입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2014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금당초 마카롱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생태감수성은 어떻게 생겨날까? 생태감수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태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주말이면 이름난 수목원이나 제철인 계곡으로, 갯벌로 체험을 간다. 잘 정돈된 식물들, 멋진 경치, 다양한 체험부스에 다녀오면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이다. 하지만 일회적인 체험의 축적으로 과연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이 생겨날 수 있을까? 하루의 경험으로, 일회적 체험으로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어느 수목원의 이름난 나무보다 매일 보는 학교 안 나무가 아이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보아야,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관계를 맺는 시간 속에서 생태 감수성이 자라날 수 있다. 여름날 버찌의 그 달콤시큰한 맛을 느끼고, 낙엽이 지는 나무 밑에서 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내년의 꽃눈과 잎눈을 관찰하고, 운동장에 눈을 맞는 나무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윽고 피어나는 벚꽃 한 송이를 보는 것은 수만 송이의 벚꽃이 피는 거리를 걷는 것 보다 의미 있다. 마카롱은 금당초등학교 학생 자율동아리의 이름이다. 막 하는 농사 동아리를 줄여 마카롱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내가 직접 먹거리를 지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매력에 몇몇 아이들이 제안했고 6학년, 4학년 일부 아이들이 이 자율동아리에 합류했다. 관리가 잘된 밭이 있다면 편했겠지만, 아이들은 편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아직 땅이 굳은 3월의 공터에서 아이들의 농사가 시작되었다. 농사를 짓는 집의 아이도, 매일 논밭길을 등하교 하는 아이도 직접 농사를 짓기는 처음이었다. 학교에서 노동하는 모든 분들이 아이들의 선생님이었다. 농사를 매개로 학내의 많은 어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모든 학생에게 제공되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테블릿PC는 아이들이 막힐 때 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교과서였다. 선생님 우리 콩쥐가 된 것 같아요. 땅의 돌을 골라내고 흙을 뒤엎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흙이 지저분하다며 만지기 꺼려하던 아이도 어느새 흙투성이가 되었다. “밭 보니까 어떤 기분이 드니?” “선생님 우리가 이렇게 밭을 가니까 콩쥐 같아요. 콩쥐가 어떤 기분인지 알겠어요.” “우리 최저시급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 줄게. 감자 두 알.” “아뇨 그거 말구요. 배춧잎으로 주세요.” “그래. 옥수수 따고 나면 배추도 심자.” “에이~ 뭐에요.” 뒤쪽 고랑에 옥수수를 심고 앞 고랑에 감자를 심었다. 농사일을 하며 배움의 폭도 넓어졌다. 자연스럽게 절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언제 비가 오나 기다리게 되었다. 달력의 의미와 식물의 발아조건을 알게 된 것은 덤이었다. 여주시장 장날에 맞춰 부모님 심부름을 하며 모은 500원 1000원으로 고추모종과 토마토모종을 사왔다. 교실에서 우유팩에 소중히 키운 목화씨앗도 옮겨 심을 만큼 자랐다. 날이 풀리자 주변 논에서 퍼온 흙으로 커다란 대야에 모내기도 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니 단오가 되었다. 올해 금당초에서는 단오 행사를 지냈다. 농사 동아리를 했던 아이들에게 단오가 어떤 의미인지, 우리 조상들이 왜 이 때 신나게 놀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함께 일하고 바쁜 일이 끝나면 쉬는 것. 고된(?) 농사일 후에 음식들을 해먹고 창포물에 머리감는 경험의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농사에서 배운 가치들 아이들이 하지를 기다리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금당초 마카롱 동아리 친구들은 하지를 손꼽아 기다렸다. 감자를 수확해도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심은 감자조각에서 손바닥보다 더 큰 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려 나올 것을 기대했지만, 감자 농사의 수확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왜 이렇게 수확량이 낮은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일조량과 수확시기에서 단서를 찾았고 비료가 부족한 것, 감자밭에 동아리 구성원들이 신경을 덜 쓴 것 등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한 번의 실패는 아이들을 탐구하게 만들고 모여서 의논하게 만들었다. 2015 초등 핵심역량인 의사소통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공동체 역량을 달성하기 위해 억지로 문제 상황을 만들지 않아도 아이들은 생활에서 문제를 찾아냈고 해결하는 탐구 과정을 거쳤다. 자기키보다 더 크게 자란 옥수수를 보며 아이들은 또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옥수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분들께 나눠 드려야 할까? 기나긴 토론 끝에 일부는 요리실습 때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옥수수 요리를 만들어 보고, 일부는 간단하게 쪄서 농사에 도움을 준 주변 분들과 동생들에게 나누어주기로 결정했다. 다행이 옥수수 농사는 잘 되어 배부른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오늘은 김장하는 날 2학기가 되자 자연스럽게 묵혀두었던 밭에 어떤 작물을 심을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선생님 요즘 배추가 비싸다던데요?” “그럼 우리 배추 심어서 김장하고 수육 해먹으면 되겠다.”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의 말에 다른 친구들의 눈이 반짝인다. 김장하기 위해 필요한 채소들이 무엇인지, 어떤 품종을 언제 심어야 하는지 교사가 제시하지 않아도 이제는 알아서 척척 찾아보고 결정한다. 자기 몫의 배추와 무를 심고 남는 공간에는 쪽파도 심었다. 1학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비료도 구입했다. 금당초등학교는 여주의 혁신학교로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해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이다. 혁신학교 예산 중 학생 동아리 지원 비용은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날 무렵 아이들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선생님, 배추에 벌레가 있어요.” “약 치면 되잖아.” “그래도 그럼 벌레가 너무 불쌍한데.” “그럼 벌레가 다 먹게 두냐?” “벌레 몫을 조금 남겨두는 건 어떨까?” 농사를 지으며 벌레들에게도 애정이 생긴 모양이다. 금당초 곤충장에서 장수풍뎅이를 키우면서, 누에 애벌레가 고치를 맺고 나방이 될 때 까지 키우면서, 어른 손가락만한 박각시나방 애벌레를 주어와 교실에서 키우면서 벌레들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되었고 많이 알게 되었다. 관심과 지식은 애정으로 이어지나보다. 하지를 기다리는 것처럼 입동을 기다리는 아이들, 하지만 시간이 더 늦어지면 김장하는 아이들의 손이 추워질까 하여 이른 배추수확과 김장을 하게 되었다. 이번 김장은 농사동아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금당초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작은 축제처럼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다. 1년 동안 농사짓느라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김경순 교장선생님은 김치와 함께 먹을 고기도 구매해 주셨다. 배추를 따고 무를 다듬고 계량컵으로 재가며 배추를 절였다. 양념 속을 만들 때는 김장의 달인인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았다. 적당히 넣으면 된다는 말이 아직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아이들이지만 김장만 하면 허리가 아프다는 엄마의 말도, 땀 뻘뻘 흘리며 배추를 짜던 아빠의 모습도 이제는 모두 이해된다는 아이들이다. 평소 급식을 먹을 땐 항상 김치를 남기던 아이도 어쩐 일인지 꿀떡꿀떡 받아먹는다. 추수가 끝나고 이제는 조금 황량해 진 밭. 다음 해 동생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우리 밀을 심어놓고 졸업하자는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어진다. “밭 보니까 어떤 기분이 드니?” 아이들 손바닥만 한 몇 개의 고랑은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그대로 남아, 다음 아이들을 기다릴 것이다. 그 아이들이 심은 것 보다 몇 배의 의미들을 베풀 준비를 하며.
서령고는11월 4일(월) 오후 일곱 시 송파수련관 교직원식당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30여 명의 학부모님들이 참석해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했다. 김영화 교장은 학교 경영 중점 사항으로 수업의 내실화, 학생의 기본생활 습관 정착(교복 입기, 등교시간 준수), 자존감 향상, 적극적인 신입생 유치, 변화하고 개혁하는 학교 추구를 강조했다. 또한 학교 개선 및 지향점으로는 학부모가 학교의 홍보대사가 되어줄 것과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교가 너무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교사와 담임 선생님들께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학교와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정시확대로 인한 대비책 마련, 야간자율학습 후 교통 안전문제, 기숙사 시설 개선, 진로지도의 다양화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영화 교장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학교 경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 교육을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협력해가며 책임지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로, 본교는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를 마련해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당면한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학습부진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 왔다. 필요한 보정자료를 만들어 보급하고, 담임교사 책임제라는 이름으로 지도를 강화하기도 했다. 2008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수평가 전환으로 2009년부터는 더 적극적인 정책이 시행됐다. 학습부진학생을 지도·지원하는 단위학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인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가 운영되기 시작해 2014년까지 지속됐다.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실제 기초학력미달률의 감소와 교사들의 기초학력 지원에 대한 인식 변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학교로 찾아가는 서비스 다만, 예산과 맞물려 많은 프로그램이 양산되다보니 학생과 교사 모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고, 발표되는 기초학력미달률 감소에 비해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다음해 다시 기초학력 미달이 되는 리셋(reset) 현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담당교사의 업무 과중과 학생들이 다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 인해 교육복지 등 학교 여타 사업과 중복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정서·행동 측면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교사들이 지원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학습부진학생은 학습뿐 아니라 정서, 행동, 환경 등 비학습적 요인을 포함한 복합적 원인을 지닌 경우가 많다. 2012년부터는 학교의 역량만으로 지도·지원이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한 학교 밖 지원체제로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만들어졌다. 센터는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산하 조직으로 구성돼 올해 12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학습상담사, 학습코칭단을 중심으로 학생의 심리·정서 지원 및 학습코칭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형태를 제공하고 학교의 노력만으로 어려운 학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2014년부터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사업이 일몰되고 학교구성원이 팀을 구성해 소수의 집중해야 할 학생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두드림학교’ 사업이 시작됐다. 기존의 대단위, 프로그램 사업 중심에서 소수의 학생에 대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 구성원이 가능한 많이 참여한다는 점이 두드림학교의 특징다. 두드림학교는 약 4000여 개 초·중등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소수 집중 지원은 개별 학생들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학습보조 인턴교사 사업도 운영됐다. 학습보조 인턴교사는 방과 후 혹은 수업 중 학생을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 사업이 일몰됐지만, 일부 시·도는 자체 예산으로 수업 중·후에 학습부진학생 지원을 위한 별도 인력을 채용하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방과후보다는 수업 중에 학생들 대부분은 방과후에 별도로 남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건상 대부분 학습, 비학습 프로그램이 방과후에 진행돼 학습부진학생의 참여는 저조하고, 교사들 역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런 방과 후 지도의 어려움과 효과성 문제로 인해 2018년부터는 수업 내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 보장 맞춤형 선도·시범학교’ 사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규 수업시간에 협력 강사(보조교사) 배치를 통해 대상 학생을 옆에서 바로바로 지원하는 맞춤식 지원으로 주로 예방적 관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의 국어, 수학 교과지도에 보조교사를 많이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43개 학교에서 올해 74개 학교로 운영학교가 증가하는 추세다. 당초 수업공개의 부담, 대상 학생의 낙인 문제 등의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경험한 교사나 학교 중심으로 효과성을 공유하면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학습부진학생 지원을 위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은 2013년 초등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를 비롯해 교육내외적인 변화를 겪기도 했다. 앞으로는 학습부진의 수준과 원인 파악을 위한 선별과 진단, 학부모 동의, 기초학력의 개념 정립 등이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의 방향 설정에 과제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학습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배웠으면(學), 익혀야(習)한다. ‘습’의 소리는 무언가를 들이마실 때 나는 소리 ‘스읍’과 비슷하다. 배웠으면 들이마셔야 하는데, 배움이 느린 학생들은 안 그래도 만만치 않은 ‘학’을 ‘학학학’하느라 ‘습’은 시도도 못한다. ‘습’을 하지 못했으니, 오늘 분명 배웠으나 내일 새롭게 모른다. 배움의 환경은 친절해야 學에는 필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궁금함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학습부진학생 대부분은 표면적으로는 딱히 궁금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깊게 이야기하다보면 호기심이 훼손당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대개는 부모건 교사건 궁금해 했던 순간에 주변에서 보여준 반응이 상처로 기억되면서 궁금함을 감추기 시작한다. 궁금함을 표현할 때 당연한 것을 묻는다고 면박을 받으면 궁금하다는 것이 창피해지고, 한번 숨기기 시작하니 다시 꺼내기가 영 어려워진다. 둘째, 그래서 배움의 환경은 극도로 친절해야 한다. 학습부진학생들에게는‘이렇게까지 하면서 가르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친절함이 필요하다. 초등 6학년생들에게 몇 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학년은 다양해도 이유는 모두 같다. "그때 선생님이 저한테 친절하셨어요." 감정적 기억은 인지적 기억보다 강해서 친절하게 배웠던 장면을 훨씬 잘 기억해낼 수 있다. 내용의 기억보다 감정의 기억이 훗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시 한 번 배우고 싶어지게 하는 감정의 기억이 배움을 지속하는 막강한 원천이다. 셋째,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멍석이 깔려야 한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학생에게 조금만 고민하면 성공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기다려주고, 들여다봐주며, "이미 알고 있었네, 멋지다" 등의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인데,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그래도 혹시 학생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장면을 곁눈질로 확인했다면 멍석 깔기는 멈출 수 없는 일이 돼버릴 것이다. 習의 대표적 신호는 "아~" 하는 간단명료한 탄성이나, 이 간단한 신호를 얻기 위해서도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표현은 習이 시작되는 첫 단추이다. 수업 중에 관찰되는 학습부진학생들은 학생들의 표현을 끌어내기 위한 과제가 제시되거나 발표 또는 전시의 기회가 제공될 때 숨는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봐야 좋은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판이 훤하게 보이니 당연한 행동이다. 그러니 이들의 표현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놓쳤는지,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을 ‘개별로’ 물어야 한다. 가까이 다가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용히 물으니 "한 번 더 설명해주시면 이해될 것 같아요.",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해주세요."라고 한다. 표현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다. 연습 통해 쌓은 습관의 힘 둘째, 반복되는 사소한 연습들이 누적될 때 習이 이루어진다. 학습부진의 원인 중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습관의 미형성이다. 학습부진학생들은 성취감의 경험이 부족했으며, 규칙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아침 혹은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해야 하는 무엇이 정해져 있고, 그 수준과 양이 과하지 않으며, 매일 지켜냈을 때의 만족스러운 내적 성취감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학습을 위한 최소의 근육이 생길 때까지, 사소하지만 하면 할수록 쌓이는 것이 직접 체감되는 과제 제시와 이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은 학습부진학생들의 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학습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졸리거나 배고프지 않아야 하며,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없어야 하고, 소속감과 존중받고 있음도 느껴야 한다. 그 다음 순서가 學이고 그 다음이 習이다. 사실 대부분의 학습부진학생들은 學習 전 단계부터 치열했다. 그래서 또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친절한 배움이어야 하고, 충분히 씹고 음미하며 삼킬 수 있는 여유로운 익힘이어야 한다. 가르쳤으니 알아들어라? 설명했으니 다 이해했을 것이다? 성인에게도 힘든 일이다. 學과 習의 조건은 성인이 아이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최소한의 교육환경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대입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를 앞둔 고교생들과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한 책 ‘나만의 맞춤 가이드’ e-book 시리즈(정동완 김해 율하고 교사, 안혜숙 강원 삼척초 수석교사 검토)가 발간됐다. 대학 선택과 전형을 학생의 상황에 맞게 추천해주는 학생 개인별 맞춤가이드를 제공하는 마이 베스트 시리즈로‘나만의 맞춤 가이드1 My Best 대학과 전형’과 ‘나만의 맞춤 가이드2 My Best 학생부’ 2권으로 구성돼 있다. ‘나만의 맞춤 가이드1 My Best 대학과 전형’은 자신의 성적(내신+모의고사)에 맞는 맞춤형 대학과 전형 추천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제시한다. 희망 지역 두 곳을 지정해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두 지역의 대학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생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고, 가이드는 각 항목별 정량 평가를 통해 학생이 보완할 점을 구체적인 총평으로 제시한다. 또 매 학기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입력을 통해 학생의 지원 가능 대학을 알려줘 동기부여와 방향을 제공한다. ‘나만의 맞춤 가이드2 My Best 학생부’는 현재 학생부의 성적, 독서, 세특을 수치화한 그래프로 제시해 객관적인 학생부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학업역량, 인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을 한눈에 보이도록 도표로 제시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이 잘하고 있는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이를 보완할 활동을 제안했으며 나만의 학생부를 평가해 정성적 내용을 정량으로 계산, 학생부 영역별, 대학 평가영역별 개인 분석 프로파일을 제공한다. 가이드2는 학생부 항목별 기재요령과 상세 양식 및 작성 샘플을 제공하며워크북 활용, 명품 학생부 작성 준비를 돕는다. 계열별 핵심역량과 창체활동, 독서목록과 독서난이도 정보를 통해 지원하는 계열의 전공적합성에 최적화할 활동을 추천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영화)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사진 전시회를 개최했다. 수학여행 중 직은 기념될만한 사진들을 주제별로 선정해 전시회를 열었다. 재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송파수련관 입구에 마련된 사진들을 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학여행을 갈 후배들에게 미리 제주도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여행 경험담을 전달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평이다. 더불어 베스트 사진으로 선정된 작품에 대해서는 푸짐한 상품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