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46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국가 중장기 교육정책을 책임질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첫 단추부터 잘못 꿰는 모양새다. 위원 구성 난항으로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법령 시행일인 7월 21일을 넘긴지 오래다. 사무처 공무원 ‘30인’ 수준의 규모를 놓고서는 일할 사람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현재 국교위 위원 구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교원단체 추천위원 2명 중 1자리가 안갯속이다. 이 자리에 대한 14개 교원단체 간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회원(조합원) 수가 많은 단체 순으로 추천받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최대 교원단체 한국교총의 자리는 확정적이지만, 나머지를 놓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교총은 “교원노조 간 조합원 수 확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교총 추천위원을 먼저 참여시켜 국교위를 출범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사노조가 지역단위와 전국단위의 중복 가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동일 인물의 중복 가입을 인정하지 않는 단일 노조”라고 주장했다. 교사노조는 “국교위 법은 회원 수 또는 조합원 수 확인만을 규정하고 있다. 복수 가입자의 확인을 위한 절차와 과정, 그의 수행자 등에 대해 어떤 규정도 두고 있지 않다”고 맞서는 중이다. 전교조는 지난 6일 법원에 교원단체 추천 확정 절차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교원단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주먹구구식 법령 제정이 이 같은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국교위 출범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새 정부 교육개혁 추진과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 확정된 인원이라도 먼저 국교위를 꾸려나가야 한다는 제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교위직제 규모가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이달 초 입법예고한 직제안을 보면 3과 체제에 상임위원 3명을 포함한 사무처 공무원은 31명이다. 기존 교육부 업무담당 인원에 10명 정도가 추가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교육계는 ‘구색 맞추기’가 아니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관급 위원장에 차관급 상임위원 2명까지 구성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하지만 전체 규모는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국교위가 중대한 교육정책을 다루기는커녕 회의 준비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교총도 입장문을 내고 “학교체제, 교육과정, 교원수급, 대입제도 등 국가 교육의 큰 방향을 설정할 국교위의 역할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고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특히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현장성과 정책 민감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전문직원의 정원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회장 정성국)은 최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철회를 촉구했다. 교총은 16일 성명을 내고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설치된 일반학교의 방과후학교, 돌봄 운영을 법제화하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5일 특수교육기관의 방과후과정 운영 근거를 마련하고,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방과후과정 운영 시 담당 인력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정규 교육활동 위축으로 인한 교사 부담, 학교 혼란,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 증폭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강 의원의 법 개정안만 봐서는 담당 인력이 정규 특수교사인지 돌봄전담사나 방과후 행정실무사를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력을 얼마나 추가 배치해야 방과후과정 운영이 가능한지, 학교가 해당 인력을 확보할 수는 있는지, 교사들의 업무와 책임 증가 등에 대한 의문이 가중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학교에 방과후학교, 돌봄 운영을 법제화하려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현장 반발로 철회된 것이 3개월 전인데,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유사한 법 개정안이 발의된 사실에 교육계 비판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정규 교육과정 이후 활동까지 관행처럼 학교 책무로 전가하는 일은 좌시할 수 없다”며 “교원이 정규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교육인 방과후학교, 보육인 돌봄은 주민 복지 차원에서 지자체가 운영해야 한다는 근본적 원칙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학생의 경우 방과 후 적합한 치료와 장애 유형에 따른 별도의 활동‧돌봄이 교육청 별 지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그 내용과 행정이 지속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개별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현재 제공되는 교육청 지원에 부족함이 있다면 해당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다”고 설명했다.
어떤 학생이 교실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학생은 옆 짝꿍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오늘따라 그 친구의 걸음걸이나 행동거지 모든 것이 수상해 보이기만 해요. 보면 볼수록 의심이 가던 찰나, 가방 밑에 떨어져 있던 지갑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갑을 찾은 후 그 친구를 바라보는데, 신기하게도 이번엔 도둑으로 의심할 만한 행동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이렇듯 인간에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심리가 있는데, 이를 ‘확증 편향’이라고 합니다. 확증 편향이란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나 자신이 가진 편견과 일치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심리를 뜻합니다. 확증 편향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의 인지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 뇌는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정보를 골고루 탐색해야 하므로 인지 처리 능력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 새로운 상황이더라도 이전에 경험했던 유사한 상황으로 판단을 내릴 때는 에너지가 덜 쓰이게 된다고 해요. 만약에 계단을 내려갈 때 계단의 칸마다 높이를 확인해야 한다면 굉장히 번거로울 거예요. 반면 내가 방금 내려간 칸의 높이가 계속 똑같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편하게 계단을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인지 처리 용량에 한계가 있어서 과거의 경험에 빗대어 가르침을 얻거나, 새로운 상황을 해석하려는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문제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규칙이 잘못된 선입견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기 전에 그 사람의 학벌이나 거주 지역, 종교 등으로 그 사람을 파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종차별과 남녀 차별 등의 여러 사회적 문제들은 이러한 확증 편향적인 시각으로 인한 문제들입니다. 이런 확증 편향에 빠져 있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게 됩니다. 세상 일부분만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질 거예요. 그렇다면 확증 편향적인 시각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내가 불완전하고 옳지 않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겸손한 태도가 전제되어야 나와 다른 의견에도 귀 기울일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세상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열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 1)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사람의 인지 처리능력은 무한하기에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좋다. ②확증 편향에 치우치게 되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워진다. ③확증 편향적 시각을 갖지 않으려면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문제 2) 다음 중 확증 편향적 시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①지혜 :처음에는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알면 알수록 친절한 분이더라. ②상희 :안경을 쓴 사람은 공부를 잘한다더니,역시 우리 반 전교1등도 안경을 쓰고 있네. ③민아 :저 학생은 염색을 한 걸 보니,틀림없이 문제아일 거야. 문제 3)이 글의 제목을 새로 정한다면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확증 편향,나와 유사한 사람에게만 호의적인 이유 ②확증 편향,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는 것의 중요성 ③확증 편향,선입견을 버리기 위해 겸손한 태도가 필요해! 정답 : 1)① 2)① 3)③
다음 달 9일까지 학생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이 운영된다. 한국교총과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은 제576돌 한글날을 기념하고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학생 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goodword.kr)에 접속하면 초·중등 특별수업 교재와 훈화자료집, 언어방어 훈련법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교육용 동영상과 법무부가 제공하는 자료도 한곳에 모았다. 학생 스스로 언어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돕는 ‘언어습관 자가 진단 도구’ 앱도 제공한다. 수업사례 공유 이벤트도 진행한다. 교육주간에 학교별, 학급별로 진행한 수업사례를 홈페이지 ‘활동 자랑하기’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 선플 달기 이벤트도 연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중요성을 담은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이나 다짐 등을 댓글로 달면 된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진행한 ‘학생 언어문화개선 공모전’ 수상작도 공개했다. ‘바른 언어 사용으로 언어폭력, 학교 폭력 예방’을 주제로 이모티콘, 캘리그라피, 교수학습자료 부문에서 작품을 공모했다. 이모티콘 부문 대상은 경북 구미인덕초 정세은 학생에게 돌아갔다. 캘리그라피 부문에서는 임종민 충남 서정초 교사가 대상을 받았다. 공모전 심사는 3차에 걸쳐 진행됐다. 전문가의 심사를 거친 우수작 10개 작품 가운데 2500여 명이 참여한 대국민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캘리그라피 수상작은 포스터와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제작, 배포한다. 이모티콘 수상작은 마스크 기념품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각 부문 수상작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제1차 학교 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초·중·고등학생의 비율이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의 비중이 가장 컸고, 피해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도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교총은 2011년부터 학생 언어문화개선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선도학교 및 학생 동아리 운영 ▲교육 동영상 제작·보급 ▲학생·교사 언어 표준화 자료개발 ▲원격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 ▲한글날 특별수업 ▲UCC 공모전 ▲TV·라디오·지하철 광고 조성 ▲학생 언어습관 자기진단 도구 및 교사 대화 자료개발 ▲욕설 퇴치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뿐 아니라 전 국민 캠페인으로 확산할 수 있게 노력해왔다.
6·1지방선거가 끝난 후 교육계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행보에 촉각을 세웠다. 그동안 경기도 발 교육정책은 진보 교육의 핵심으로 인식됐는데, 임 교육감의 당선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새로 빚은 술을 낡은 가죽 부대에 넣으면 부대는 터지고 술이 쏟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4일 임 교육감을 만나고 나서 이 말이 떠올랐다. 인터뷰 내내 그는 새 교육감이 그리는 새 경기교육은 새로운 원칙과 새로운 방식으로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대담=엄성용 편집국장 정리=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취임 후 ‘자율’과 ‘균형’, ‘미래’를 경기교육의 원칙으로 내세웠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 시대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 배운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이다. 처음 맞닥뜨린 문제를 파악해 스스로 해결하는 문제해결력과 자율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율의 힘을 바탕으로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의 책무성이자 경기교육의 목표다. 탄탄한 기본 위에 기초 역량이 쌓이고, 각자 전문 역량의 토대 위에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유연한 교육과정, 학생 선택권을 확대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 자율과 균형을 원칙으로 현장이 공감하는 정책을 실천할 것이다.” -자율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자율성은 스스로 뭔가를 결정하고 실천하는 역량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길러내는 학교와 교사, 교육 시스템도 자율성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 등교 시간조차 학교가 결정하지 못하는데, 자유로운 교육이 어떻게 가능한가. 다만, 자율에도 선은 필요하다. 교사가 지켜야 하는 선, 학생이 지켜야 하는 선, 그 선을 지키는 게 규율이다. 학교가 현실에 맞게 결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다.” -교권이 무너졌다. 학생 지도에 필요한 최소한의 개입은 물론 학생의 학습권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생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학생을 존중한다는 것이 무제한의 자유를 준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의 자유를 존중하고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학생인권조례는 이런 맥락에서 균형이 잡혀 있지 않다. 학생인권조례를 보완할 계획이다. 학생 인권과 교육활동 보호의 균형을 위해 책임과 의무에 대한 부분을 명시하려고 한다.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학생 학습권과 교사 수업권을 보장하는 데서 교권이 지켜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교권 보호를 위한 조례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교실 안 문제는 법이 아닌 교육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조례와 조례, 교권과 학생 인권이 충돌하는 건 교육적이지 않다. 법률적인 해결보다는 학생인권조례를 균형 있게 정리하는 방향을 우선해야 한다. 서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학생과 교사의 상호존중 문화가 형성되면 오히려 조례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존중, 무제한 자유 아냐… 학생인권조례 보완 추진 교권 망가지면 미래 없어, 존경 문화 자리 잡아야 학생 수요 예측 모델로 학급당 학생 수 단계적 감축 “바람직한 방향 향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 자율·균형 원칙으로 현장 공감 정책 실현하겠다” -교직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교사를 장래 희망 1순위로 꼽던 건 옛말이 됐다. 교권 하락, 교원 처우 등 현실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친 듯한데. “공감한다. 교권이 망가지면 교육이 망가진다. 교권이 망가진 나라에 미래는 없다.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러 나라가 있겠지만, 선진국의 필요충분조건에는 교사에 대한 인식이 포함돼 있다. 유럽 선진국에 가면 교육자를 사회적으로 존경한다. 교직을 명예롭고 보람 있는 일로 인식한다. GDP가 높다고 해서 선진국이 아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선진국은 소득도 높지만, 기본적으로 소셜 인프라로 불리는 교육과 정치제도가 제대로 자리를 잡은 나라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지역교육 현안은 무엇인가. “경기도 전체 초·중·고교(2468곳) 가운데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과밀학급 학교가 45%(1116곳)에 이른다. 제3기 신도시와 개발사업으로 인구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2028년까지 학령인구 추이를 보면, 초등학생 수는 감소, 중학생은 유지, 고등학생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려면 학교 신설을 위한 학교 용지 확보, 학급증축을 위한 재정 지원, 교원정원 확보, 중앙투자심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기존 학교를 이전해 신설하거나 신도시에 최초 개교할 때 중앙투자심사를 면제하고 소규모 학교 설립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최근 담당 직원들과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실시했다. 우선 학생 수요 예측 모델을 개발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급당 학생 수를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가려고 한다.” -경기교육청이 펼치는 정책은 타 시·도의 교육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혁신학교가 대표적이다. “해야 할 것을 하는 게 교육이다. 즐겁기만 하고 힘들이지 않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오락이다. 교육 문제를 학생들의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해서는 안 된다. 과제를 내는 게 좋으냐, 아니냐를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예방주사를 맞을 때 예방주사를 맞을래, 말래, 묻지 않지 않나. 올바른 방향이라면 힘들더라도 해야 한다. 교육의 역할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경기교육청이 이를 선도하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을 약속했다.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학교는 학생들의 미래를 살아가는 역량을 갖추고 각자의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IB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의 본질을 회복하고 창의적 역량을 갖춘 글로컬 융합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지난 15일 미래 교육 IB 포럼 개최, IB 본부와 의향서 체결을 시작으로 교육 현장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교육의 방향을 함께 그려 나갈 것이다. 하반기에는 교원 대상 연수와 설명회를 실시해 IB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IB 국제 공인 전문 강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학교가 자발적으로 IB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업과 평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국가가 돌봄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0세부터 초등학교까지 국가가 돌봄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범국가적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 정부 부처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책임 돌봄을 확대해야 한다. 지자체가 돌봄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고, 지역사회의 인력풀을 활용해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는 공간과 시설 이용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 이미 경기도 내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와 협력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지자체 협력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원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다면. “교육은 교사가 가장 중요하다. 교권은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학생들을 책임 있게 가르치는 것도 교권이 작동할 때 가능하다. 교사 업무의 본질인 교육에 충실하도록 잡무 등 그 외의 것들을 줄일 생각이다. 교육지원청별로 매뉴얼을 만들고 학교 현장에 맞게 바꿔서 적용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는 학생을 존중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잘못된 건 바로잡을 것이다.” ◆임태희 교육감 △1956년 출생 △서울대 경영학 학사 △동대학원 경영학 석사 △영산대 경영학 명예박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 경제비서실 금융 담당 행정관 △제16·17·18대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 실장 △한국정책재단 이사장 △제7대 국립 한경대 총장
대구교총(회장 이용락)의 20~30대 젊은 회원으로 구성된 대구교총 2030이 22일(목) 오후 4시 '슬기로운 교사생활' 언택트 경품 행사를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한다. 라이브 방송에 참여한 모든 회원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신세계 상품권(추첨) 등 경품을 제공한다. 대구교총 20~30대 회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대구교총 2030 오픈채팅방에서 16일(금) 오후 4시 30분까지만 받는다.‘카카오톡’ → 오픈채팅 → ‘대구교총2030’ 검색(참여 코드: 2030)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권기덕 대구교총2030 회장(대구가창초 교사)은 “새 학기 시작으로 바쁜 교직 생활 가운데 교총 행사가 선생님들께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교총 2030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진행하지 못했던 '대구교총 2030인의 밤'도 오는 11월 25일(금) 오후 6시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023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대진여고(교장 조영동) 3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과 수시모집 요강을 살펴보고 있다.
“교장 선생님, 급식실 가림판을 전처럼 안 보이는 걸로 해주세요.” 교장실로 찾아온 학생이 다짜고짜 말을 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설치한 불투명 가림판을 1년 반 만에 투명판으로 교체했는데 다시 불투명 가림판으로 바꿔 달라는 것이었다. 급식 시간에 한입 먹고, 다시 마스크를 쓰는 학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간혹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그렇게도 하겠지만 큰 이유는 친구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기 싫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는 물론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뿐 아니라 교육 현장까지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1200명이 넘는 우리 학교는 코로나 발생 시, 학생들의 대규모 전염에 대한 염려로 교육 활동이 많이 위축됐고, 원격수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교생이 시차 등교로 대면 수업을 했다. ‘높게 따뜻하게 함께 큰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배움터’라는 학교 비전과는 맞지 않게 코로나로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기쁨을 갖지 못했다. 올해 5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학교에서 일상회복을 위해 현장체험학습, 생존 수영, 야외 모둠활동, 야외 체육활동 등 마스크를 벗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교육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마스크에 가려 친구의 얼굴조차 모르고 지낸 2년이라는 시간이 학생들의 정서와 인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철저히 준비했고 함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전 교직원이 노력했다. 먼저 외부인사를 초청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겪을 수 있는 번 아웃 증상을 피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과 학생 상담 능력 향상 등을 위한 강의를 실시해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했다. 또 마스크를 벗고 학교생활을 한 적이 거의 없어 친구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일상으로 서서히 적응하도록 전교생이 매일 30분 놀이 활동 시간을 통해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했다.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학년별 특색사업으로 1학년은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동화책 읽기를 하고 공동체 놀이를 통해 바른 인성을 키우도록 운영했다. 2학년은 다문화 교육을 재구성해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교육에 집중했다. 3학년은 독서를 하며 사건에 따른 인물의 태도를 중심으로 도덕적인 생각과 실천하는 태도를 신장하도록 했고 4학년은 탄소중립교육을 중심으로 자연 친화적인 생활과 지구에 대한 책임감을 기르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5학년은 역사를 중심으로 우리 조상의 지혜를 본받고 K-문화의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배울 수 있도록 했고 6학년은 민주시민 교육을 통해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감하고 배려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또 올해 처음 전교생을 대상으로 초록우산에서 주최한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참여했다.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께 편지를 쓰면서 자신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주위 분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지를 쓰면서 부모님과 선생님의 사랑을 깊게 느끼고 주변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학생들이 써 준 편지를 읽으니 행복함으로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졌다. 부모님은 물론 편지를 받은 모든 분이 행복했을 것이다. 올해 처음 시작했지만 앞으로 계속 두루초의 전통으로 이어가 학생들이 감사할 줄 알고 더불어 행복을 만드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정난영 세종 두루초 교장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그러나 파리의 노트르담을 단지 집시 처녀를 향한 꼽추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만 읽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 소설의 제목이 노트르담의 꼽추가 아니고 파리에 있는 성당 이름을 딴 것이라는 것을 상기하자. 노트르담 성당은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가장 쉽게 자주 찾는 관광 명소이니만큼 파리의 노트르담을 다르게 읽는다면 말 그대로 노트르담 성당을 ‘둘러보았다’기 보다는 ‘낱낱이 뒤져’보게 된다. 그만큼 노트르담 성당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어지게 된다. 우선 우리는 빅토르 위고가 파리의 노트르담을 쓴 목적이 숭고한 인간의 사랑을 찬양하기 위함이 아니라 옛 건축물에 대한 사랑을 불어 넣고 새로운 건축물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오래된 건축물을 잘 보존하자는 의도였다는 것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옛 건축물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파리의 노트르담을 쓴 주요한 목적 중의 하나이며 심지어 빅토르 위고 인생 목적 중의 하나였다. 그렇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콰지모도가 아니고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이다. 노트르담 성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장광설’로 비하되기도 하며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파리의 하수도 수리 이야기’와 더불어 ‘쓸데없는 이야기’로 악명높다. 그러나 참을성이 충분하지 못한 독자들이 ‘줄거리와 상관없는 뜬금없고 지루한’ 내용이라고 투덜거리며 읽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3장 1부와 2부야말로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의 핵심일 수도 있다. 3장 1부와 2부는 ‘노트르담’, ‘파리의 조감’이라는 제목에 맞게 노트르담 성당에 관한 세밀한 역사와 묘사 그리고 원래의 노트르담 성당 탑 위에서 바라본 파리의 전경을 기술한다. 그리고 빅토르 위고는 세월이 흐르고 혁명을 거치면서 원형을 무시하고 함부로 수리하고, 파괴해서 제 모습을 거의 잃은 노트르담 성당을 안타까워한다. 노트르담 성당에 함부로 가해진 수리와 복원을 빅토르 위고는 ‘무수한 만행’이라고 절규한다. 빅토르 위고의 분노가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인 석굴암을 생각해보면 되겠다. 일제 강점기 초기 일제는 석굴암의 복원을 통해서 자신들의 선진 기술을 자랑하려고 했다. 그래야 식민지 통치가 좀 더 수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제는 석굴암을 복원한다기보다는 토목 공사로 진행했다. 석굴암을 완전히 해체하여 아예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고 거기에다가 조각상을 붙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보고 어떻게 석굴암을 세운 장인들의 정성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빅토르 위고는 18세기 무렵 성당이 어둡다는 이유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일반 유리로 교체한 것에 대해서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빅토르 위고는 금속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건설된 건축물을 인류 문명이 집중된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이라는 물건이 귀했던 시기에 노트르담 성당 같은 건축물이야말로 당대 사람들의 사상이나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빅토르 위고는 중세 건축물에 대한 애착이 컸다.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 유난히 뮤지컬이나 영화로 자주 재생산되는 이유가 물론 작품 자체가 좋기도 하겠지만 원작을 보면 무대나 배경 설명이 너무나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무대를 설치하기 위해서 별도로 고증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빅토르 위고가 살았던 19세기에는 이미 원래의 노트르담 성당은 온데간데없고 심지어 마구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노트르담 성당을 통해서 ‘위대한 인류의 자산’을 되살리자고 주장한 빅토르 위고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서 소설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1845년 시민들의 모금 운동이 열매가 맺었다. 마침내 노트르담 성당 복원 공사가 시작되었고 대역사는 1864년 마무리되었다.
경기 용인신촌중(교장 한건준) 교사들에게는 서로를 이어주는 특별한 징검다리가 있다. 바로 매달 마지막 일에 발행되는 ‘월간신촌’이다. 지난해 3월부터 교직원 친목회 차원에서 자생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이 소식지는 마스크 속에 가려 서로의 근황조차 알기 어려웠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교사들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월간신촌은 이 학교 친목회장인 윤혜경 교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윤 교사는 “학교마다 친목회가 있지만, 보통은 상조회 등 관례적인 역할에 그치는 점이 아쉬웠다”며 “친목회비 사용 내역도 상세히 알려드리고 선생님들 각자의 크고 작은 소식을 공유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월간신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바로 ‘이달의 인터뷰’다. 3월에는 전입교사들이나 갓 입직한 새내기 교사들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얼굴을 빠르게 익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퇴임을 앞둔 선생님의 삶을 되짚어보며 교훈을 얻기도 한다. 때로는 결혼을 앞둔 교사를 인터뷰하면서 선배들의 덕담을 실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고. 평소 만나보기 어려운 교사들을 특집 인터뷰하기도 한다. 80여 명의 교직원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일하다 보니 한 학교에 있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고 얼굴도 마스크에 가려 서로를 알아보기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윤 교사는 “교육행정실 구성원들을 만나 교무실과 행정실 간 거리를 좁히고자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밖에도 높은 층 구석에 떨어진 교무실을 탐방해보거나 상담실이나 보건실, 사서교사 등 외따로 일하는 선생님들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학교가 더욱 따뜻해졌다”고 설명했다. 주로 인터뷰를 쓰고 있는 최유경 교사는 “알고 보니 쌍둥이 엄마였다든지, 집이 많이 멀어서 출퇴근에 고생하고 있다든지, 취미가 무엇인지 등 직접 만나 친해지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라이프 스토리가 곁들여지다 보니 선생님들이 개인적으로 친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훨씬 단축해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은 생일선물 이벤트다. 생일이 있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만원 상당의 선물을 꽃과 상품권, 쿠키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윤 교사는 “고단한 학교생활에서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이벤트인데 호응이 좋았다”며 “손해를 볼 정도로 넣어서 준비해주는 꽃집, 빵집 사장님 덕분에 학교 차원에서 주문하는 건수도 늘어 학교와 동네 상권이 상생하는 의미도 있다”고 귀띔했다. 총무 역할을 맡은 김혁 교사는 “2년 전에도 총무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전에 비해 선생님들이 훨씬 가까워진 것 같고 소소하게 웃는 일이 늘었다”며 “때로는 이벤트를 챙기는 일이 힘들거나 귀찮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막상 준비한 대로 하면 잘했다는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은희 교감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서로 관심과 애정을 잃지 않는 공동체 문화에 학교가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다른 학교에도 많이 전파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학교 현장 냉‧난방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학교 냉·난방기 설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21개교가 설치된 지 30년도 넘은 냉·난방기 1만1550대를 아직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1만2241개 학교에 총 131만7758대(1개교 당 평균 107여 대)의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부 교체 주기인 12년을 넘겨 아직도 운용 중인 냉·난방기는 47만9382대로 36.37%에 달했다. 이 중, 사용연수가 20년이 넘은 노후화가 심한 냉·난방기도 8만1855대(6.2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연수 12년이 넘은 냉·난방기의 지역별 비중은 충북과 인천, 서울, 대전 순으로 높았으며 20년을 넘긴 냉·난방기 비율은 충북과 경기, 전북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충북은 12년 이상 비중이 51.65%, 20년 이상 비율이 22.71%로 전국 17개 시‧도 중 냉·난방기 노후화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초등학교에 설치된 냉·난방기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비해 사용연수 모든 구간에서 노후화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수학교는 설치된 지 각각 20년과 30년 이상 된 냉·난방기가 전체 학교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된 냉·난방기도 전국 1521개교에서 1만1550대가 운용 중이었다. 경기와 충북, 서울 순으로 30년 이상 냉·난방기 설치 대수가 많은 가운데, 국립학교는 설치된 지 30년도 더 된 냉‧난방기의 비중이 무려 6.45%로 나타나 냉·난방 설비 노후화가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동용 의원은 “냉·난방 설비는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만큼, 신속히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중등 교육재정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학교 환경개선은 거북이 수준”이라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학생의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교권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교권 침해를 넘어 교육활동 침해 사례를 매일처럼 접하고 대응하는 교원단체와 교원노조 소속 교권 전문가들이 직접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제기한 것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교육활동 보호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14일 원격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6일 시·도교육청 담당자 의견 수렴 이후 마련된 후속 조치 차원의 자리다. 교육부가 집계한 교육활동 침해 건수는 2018년 2454건, 2019년 2662건으로 증가하다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줄어 1197건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등교가 늘어나면서 2269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과 이상우 전교조 교권기획국장이 참석했다. 이밖에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 지산 울산시교육청 변호사 등 학계 및 기관에서 연구하거나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전문가들이 나섰다. 참석자들은 최근 발의된 ‘초·중등교육법’과 ‘교원지위법’ 개정법률안과 학생 생활지도, 교육활동 침해받은 피해 교원 지원, 교육활동 지원체계 개선 등을 논의했다. 제도 개선과 함께 상호 존중의 학교문화 조성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이들 사이에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피해자 즉시 분리, 교육활동 침해 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여부, 지속적으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실질적 제재 방안 등도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교권 침해를 넘어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협해 결국 모든 학생의 학습권까지도 침해하는 문제 행동에 대해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관련 논의는 지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는 추후 학생·학부모 등에게 추가 의견을 수렴한 후 정책연구를 거쳐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강화 방안 시안을 수립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고영종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은 “어느 때보다 학교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충분히 논의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면서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의 교육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이후의 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일~4일 인도네시아교원연합회(PGRI) 주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36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 참가국 교원단체들은 ‘펜데믹으로부터의 회복: 전염병 이후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교육 설계’를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디지털 격차에 대응하기’ ‘새로운 교수 및 학습 절차 실행하기’ ‘예견된 학습 회복을 위해 교사에게 권한 부여’ ‘전염병 이후 학습을 위한 교사 역량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회에 참석한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한 교총 대표단은 ‘펜데믹 이후 학습회복’을 주제로 국가별 보고서를 공유했으며, 병행세션에서 정기영 경기 서천고 교사는 ‘한국 고등학교의 혼합형 학습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교육부의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설명하며, 실제 수업 사례를 포함해 국가보고서 발표에 나선 고미소 광주월곡초 교사는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관심이 대단했다”며 “K-edu에 대한 수준과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교원들이 참석했다. 교총은 2009년 첫 참가 이후 2012년부터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요즈음 나의 배움의 대상은 우리 집 반려묘다.조용하고 단순하게,느리게 사는 모습은 녀석의 전생이 수도승이 아닌지.나는 녀석을 기르며 인간은 평생 동안 공부를 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그만큼 불완전하게 태어난 존재라는 뜻이다.내 곁에서 존재만으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우리 집 고양이에 비하면 그렇다.녀석은 생이지지(生而知之:태어나면서 아는 자)로 사는 게 분명해 보인다.녀석들은 가정교육을 하는 것도,고양이 학교도 다니지 않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배워도 생이지지의 단계에 이르는 사람이몇이나 될까?배워서 아는 자(學而知之학이지지)가 되면 최상의 복을 받은 사람일 것이요,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困而知之곤이지지)라도 되면 그야말로 다행이다.불행하게도 인간 세상에는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困而不學곤이불학)가 넘쳐나서 세상을 놀라게 한다.그러니 인간은 가장 손길이 많이 가는,비용이 많이 드는 존재가 아니던가.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그의 조상으로부터 유전된 형질을 바탕으로 약간의 적응 과정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잘 살고 있으니,그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저 수준으로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고 가성비가 아주 좋은,지구를 오염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소진시키지도 않으며 살아가니, 인간이 그들에게 배울 덕목이 아주 많다. 말그대로 자연적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자기의 본 모습조차 갈아엎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사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가! 가난한 내면을 명품으로 치장하고도 허덕이며 사는 인간이 태어난 그대로 사는 저들보다 더 나은 게 무엇일까. 살아 있음만으로도,약간의 먹이와 쉴 곳만으로도 집사를 행복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을 지닌 생명체인 우리 집 고양이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교배된 종의 특질 덕분인지 온순하고 차분하다.오로지 인간을 위해 태어난 게 분명해 보인다.녀석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것 같은 나에 비해 편안하게 묘생을 즐기고 있으니,나보다 더 진화된 생명체가 아닐까 자문하곤 한다. 녀석이 나를 부러워할 일은 없겠지만. 아니, 오히려 나를 불쌍히 여길 지도 모른다. 뭘 그리 많이 먹고, 가지려 하고 아등바등 사느냐고, 남은 날이 결코 많지 않다고,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할 시간이 없다고 안쓰럽게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우리 집의 반려묘는 스코티시폴드다. 장화 신은 고양이의 모델로 알려진 종이기도 하다.솔직히 말해서 녀석의 외모에 반해서 사들였다.자신을 간택해달라고 야옹거리던 커다란 눈빛,귀여운 외모가 한몫 했다.그러니 외모지상주의는 사람에게 한정된 말이 아님이 분명하다.눈이 즐거운 것은 어찌할 수 없으니. 적게 먹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며 명상과 낮잠으로 소일하는 저 작은 수도승은 늘 나를 부끄럽게 하는 스승이 분명하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녀석과 노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으니 큰일이다! 조용하고 순하면서도 자신의 영역은 확실히 고수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며 나는 가끔 즐거운 상상을 한다.혹시,조선의 선비가 환생한 것은 아닌가 하고.시끄럽고 소란스러운 사람보다 훨씬 신사적이고 깔끔한 매너까지 겸비한 공동생활의 미덕은 누구한테 배운 걸까?인간은 가정교육,학교 교육을 거쳐 수십 년 배워도 깨우치지 못할 태도를 지녔으니. 그뿐만이 아니다.상대방을 생각하는 태도도 보통이 아니다.집사가 일을 할 때면 가까이 다가와서 가만히 지켜봐주곤 한다.마치'당신 곁엔 언제나 내가 있으니 언제든 위로를 받으라'고 하는 것처럼 늘 눈을 맞추고 쳐다봐준다.녀석은 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해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그저 곁에 있어주고 반가움의 표시로 꼬리를 들고 와서는 가볍게 비비는 정도일 뿐이다. 때로는 알아 듣지 못할 소리를 하며 벌러덩 드러누워 배를 보이며 애교를 부린다.녀석과 나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없지만 늘 서로를 아끼고 좋아한다.가장 좋은 관계는 침묵으로도 통하는 사이다.굳이 언어라는 형식을 갖추지 않으니 오해하는 일도 없다.그럼에도 과도하게 껴안을 땐 여지없이 하악질로 확실한 의사표현을 한다.선을 지키라는 것.녀석이 하악질을 한다고 우리 사이가 나빠지진 않는다.오히려 조심해주고 존중해주게 된다.사람들 사이에서 성희롱,성추행,갑질 등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고양이처럼 하악질을 해야 하지 않을까?아주 강력한 의사표시를 못하고 미적거리다 사건이 되는 수가 허다하니. 나는 요즘 우리 집 고양이에게 배운 관계 맺음의 지혜를 따라 하는 중이다.언제든 잠행모드를 취하거나,휴대폰을 꺼두고 자유 시간 즐기기 등,원치 않는 소음으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을 늘리는 중이다.나도 녀석처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휴대폰을 끄고 조용히 지낸다.놀랍게도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그만큼 내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음을 깨닫는다. 녀석은 언제든 취침 시간이면 잠행모드에 돌입한다.쉬고 싶을 때는 철저히 은신처로 숨는다.건드리거나 불러내지 말라는 신호이니 놀고 싶어도 참는다.같이 살되 홀로 있는 시간을 존중해주라는 신호이니 기꺼이 참아준다.한 발더 나아가 가족끼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함께 살되 따로 지내는 시간을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함을 녀석에게 배운다. 자연을 닮은 녀석은 존재 그대로를 소중히 아끼고 사는 내 곁의 수도승이다. 하루 중의 대부분을 잠을 자고 쉬며 생존 에너지를 함부로 쓰지 않는 지혜로움까지 갖춘 녀석에게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음을 배운다.무소유를 실천하고 도를 닦으려고 일부러 출가를 하지 않아도 녀석 곁에서 나는 도시 속 아파트 숲에서 출가승이 되곤 한다. 녀석 덕분에 나의 절대 시간은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하루가 길어졌고 명상 시간이 늘었으며 조용하고 단순하게, 느린 삶을 누리게 되었으니. 녀석과 나 사이의 언어는 최소한에 그친다. "꿈아,냠냠 줄까?꿈아,애착인형 줄까?꿈이,사랑해!세수할까?"우리는 말이 필요 없는 사이이니 말이다.눈빛만 보고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으니.몸짓언어의 위대함은 종을 뛰어 넘기에 충분하다.언제든 조용히 곁에 와서 시간을 함께 나눠주는 녀석의 담담한 몸짓,부드러운 눈 키스는 침묵의 위대함,거의 모든 순간을 명상하듯 보내는 수도승 같은 모습이 주는 편안함을 배우는 중이다.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함을 배우게 한 내 어린 왕자에게 감사한다. 인간 세상에 문제가 많아진 것은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화에 치중하며 상대방을 구속하려는 데서 오는 건 아닐까.몸짓언어와 눈빛을 읽어내지 못하는 인간관계는 고양이와 사는 것만큼에도 이르지 못함이니,어찌 사람이 만물의 영장일 수 있을까. 그많은 심리학 서적과 성공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깨달음을 안겨주었으니.물러섬과 적당한 거리 두기, 무심한 듯 배려하는 미덕을 알게 한 고마운 존재이니, 오늘 나는 고양이 숭배자가 된 듯하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처럼! 세상은 초고속으로 발전했는지 모르지만 마음의 벽은 더 두꺼워졌다.그러니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에게서 더 위로를 받고 아끼며 좋아한다.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반려동물을 기르며 치유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녀석과 나는 다툴 일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오히려 녀석에게 잘 보이려고 애교를 부리는 쪽은 내 쪽이다.새침한 녀석이라 최소한의 스킨십만 허용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보일 듯 말듯 늘 가까이에 머무는 녀석의 시선을 느낀다.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신의 영역을 고수하는 모습은 스토킹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집콕이 특징이다.그러니 녀석을 두고 오랜 시간 외출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양이는 홀로 두어도 괜찮다는 세간의 일설은 분명히 오해다. 4시간이 넘으면 외로워하고 사람처럼 우울해한다고 한다.함께 살기 위해 선택한 녀석이니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줄 책임이 나에게 있다.어린 왕자가 자신에게 길들여진 장미에게 책임을 느끼듯 녀석은 나에게 어린왕자의 장미인 셈이다. 오늘도 나의 하루는 느리고 조용하게,단순하게 내 곁의 수도승처럼 살기로 다짐한다. 녀석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은 다음,가장 먼저 하는 일은 휴대폰을 끄는 일이다.아무 때나 울리는 알림 문자나 스팸 전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소식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니 시간이 늘었다.유한한 세상에서 절대 시간을 늘리는 최상의 방법은 미디어와 휴대폰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다.과학문명은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어서 시간을 만들어주었건만,역설적으로 끌려다니며 살게 되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걸 알기라도 한 듯, 음악에 취해 살포시 잠든 녀석을 쓰다듬으며 나도 행복한 아침을 시작한다.
우리의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보편적인 기대는 과거를 잊고 새로운 정치,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바라는 것이다.하지만 이는 매번 좌절되고 절망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도 초반부터 ‘제 버릇 개 못 준다’ 하듯이 과거의 기억만 들추어내면서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실망으로 가득 찬 채 희망 고문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 이외의 우리의 다른 문화는 어떤가? 2년 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기고문을 다시 인용해 본다. “사십 년 가까이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예리하게 관찰해온 영국인 기자 마이클 브린은 『한국, 한국인』에서 지난 오십 년간 우리가 경제발전 기적과 정치 민주화 기적을 이룩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 질문한다. 이제 한국에서 제3의 기적이 가능할까. (…) 마이클 브린은 외국에서 깜짝 놀랄 한국의 제3의 기적은 ‘문화’가 될 것으로 본다. (…) K-Pop, K-드라마뿐 아니라 K-뷰티를 넘어 예술적 감각이 내재된 가전제품, 스마트폰, 조직문화, 교육의 탁월함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한국 의료체계 및 의료인들의 우수성과 헌신이 또 다시 온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빨리 빨리’를 외치며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을 보인 것에 세계인들은 감탄한다.” 그렇다. 우리의 역량은 세계 제2의 국민지능 국가(IQ 105)답게 무한한 가능성을 소유하고 있다. 하여 이런 기반 위에서 어떤 교육이 불가능하겠는가? 하지만 우리 교육은 아직도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산업화 시대의 향수에 젖어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다. 여전히 ‘정답 맞추기’는 학생의 운명을 평생 좌우하는 척도로 작용하고, 청년실업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기를 주저하는 청년이 넘치며, 주입식 강의 교육은 여전히 학교 수업을 주도하고, 현실과 괴리된 교과서 교육은 학교를 떠나면 무용지물이 되어 기업에선 많은 투자와 시간으로 재교육을 통해 인재를 길러내는 비효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연간 23조 4,000억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사교육 시장은 큰 변함없이 흥행하는, 그야말로 사교육 공화국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 교육에 과거로부터의 기억을 탈피해 새로운 방향을 요구해왔다. 이른바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도약이 그것이다. 이는 이미 진행 중인 현실과 상상의 융합인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줄기를 통해 실생활에 에듀테크(EduTech)를 적용하는 학교 교육의 뉴노멀을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은 이제 상상의 날개를 펴고 미래로 활짝 날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교육도 과거의 나침반에서 미래의 나침반으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할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게 해야 한다. 이는 충분히 저력 있는 우리 민족이기에 국가 지도자들이 선도하고 교육 당국이 준비하며 교육자들이 행동을 펼치면 멀지 않은 장래에 다시 한번 우리에게 K-교육의 이름으로 세계의 모델이 될 것으로 믿는다. 왜냐면 지금 우리에겐 다가온 디지털 미래 교육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진화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답게 IT 공화국으로 재도약해야 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수시로 한국의 교육을 언급하면서 고학력의 교사진과 국민의 교육열을 부러워했다. 우리는 최근 2~3년의 짧은 기간에 미래 온라인 교육의 상상 지도를 펼쳐 놓았다. 이런 경험의 축적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무료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교육에 많은 관심을 유발하여 우리의 미래 K-MOOC에 대한 활용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교육 격차를 줄이고 현재 교육계의 화두인 교육 회복을 앞당기며 누구에게나 가능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교육은 과거의 기억을 과감하게 떨쳐내고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편 채 힘껏 날아올라야 한다.
교육부가 14일 2023학년도 유·초·특수 신규교사 임용시험 모집인원을 확정 공고한 결과 2022학년도 때보다 총 899명을 덜 뽑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유치원 157명, 초등 197명, 특수 545명의 인원이 줄었다. 한국교총(회장 정성국)은 비판 성명을 내고 “수 만 개에 달하는 과밀학급 해소와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에 정면 배치되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 맞춤형 교육과 건강 보호,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교원을 대폭 증원하고 신규교사 선발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특수교사 모집이 전년 대비 61% 축소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교육권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소외되기 쉬운 부분이라 정부가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하는데, 오히려 뒤로 갔다는 이유에서다. 교총은 “특수교육계에 따르면 법정 정원 대비 배치율은 83%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지난해 894명보다 무려 545명이나 줄인 349명만 모집하는 것은 특수교육 포기에 가까운 조치”라며 “이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학습권 침해다. 특수교육 교사의 교권침해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제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2018~2022)’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교육부는 2022년까지 법정 정원 대비 특수교사 배치율을 90% 이상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교총은 유‧초등 선발인원 감소에 대해 “과밀학급 해소와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는 행위”라며 교육력 약화를 우려했다. 유치원은 2022학년도 선발 때 전년 대비 653명 줄어든 상황에서 재차 감소됐다. 과밀학급 해소는 요원하게 됐다. 교총이 지난해 5월 유치원 교원 468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담당 학급의 유아 수가 20명 이상이라는 답변이 53%, 25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16.4%에 달했다. 2021교육통계연보에따르면 초등의 경우 26명 이상인 과밀학급 수가 3만 8711개로 전체 학급의 31.2%이었다. 이재곤 교총 정책본부장은 “현재 국회에는 유‧초‧중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 감축 법률이 다수 발의돼 있고, 교육부도 교원정원 산정기준을 기존 교원 1인당 학생수에서 학급당 학생수를 고려한 새로운 교원수급 모델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교원정원 산정기준을 재설계하고 교원 증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주환(세명대 1학년) 군에게 보디빌딩은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남들보다 작고 마른 몸 때문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속된 또래들의 괴롭힘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그가 주변을 바꾸려 하기보다 자기를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친구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때리지 않기를 바라고만 있기보다 스스로 달라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는 사실 말이다. 보디빌더 겸 스포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환 군에게 운동은 ‘성장’과 ‘극복’의 상징이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때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운동으로 체격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이 때리거나 무시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다. “콤플렉스였던 신체가 오히려 기폭제가 돼 힘들고 괴로울수록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어요. 운동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소심한 성격도 극복했어요. 또 변화하고 성장하는 제 몸을 보면서 노력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는 정직한 땀방울의 가치도 몸소 배웠답니다.” 김 군은 보디빌딩 분야에서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다. 지난해 MUSA KOREA 일반부 1위, WNGP KOREA 루키부문 일반부 1위는 물론 SPORTS MODEL PROCARD 종목에서 비기너 1위를 차지하면서 프로 경기참가 자격도 취득했다. 주 종목인 스포츠 모델 분야에서는 19살 에 ‘최연소 프로선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 군이 개인 트레이너나 지도자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 모든 성과를 이뤄냈다는 사실이다. 그는 “유튜브를 보면서 부족한 지식을 배우거나 아는 형을 통해 식단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준비했다”며 “한계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한 번 더 해야 나의 한계가 늘어난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틴 끝에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피를 받는 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며 “덕분에 이제는 저를 괴롭히던 친구들과도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모두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김 군의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모의 부재로 어렸을 때부터 고모 가족과 지내 온 그는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고 맞을 때에도 반격할 수 있었지만, 어렵게 그를 맡아 키워주는 고모 내외를 생각하면 쉽게 사고를 칠 수 없었다. “보디빌더가 되겠다는 꿈이 생긴 후에도 고모에게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2.5km 떨어진 헬스장을 매일 걸어다녔어요. 학교가 끝나면 하루에도 5~6시간 씩 헬스장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결국 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모도 저를 응원해주시기 시작하셨죠. 가족의 도움과 피나는 노력 덕분에 지금의 성과를 일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김 군의 도전에 날개를 달아 준 존재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에 선발되면서 꿈을 향해 더욱 맹렬하게 달렸다. 김 군은 “재단 장학금으로 헬스장 비용은 물론 대회 참가비와 경기복 구입, 단백질 보충제이나 영양제, 식단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받게 되면서 경제적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지난해 최연소 프로선수라는 쾌거도 이루고 각종 대회에서 1위도 기록하는 등 원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세명대학교 작업치료학과에 진학한 그는 작업치료와 운동을 접목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학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김 군은 “해부학과 재활학 등을 배우면서 신체 구조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보디빌딩 운동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향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스포츠 모델 분야에서 정점을 찍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운동이랑 별개로 사회복지사 분야에도 관심이 있어요. 제가 힘든 일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힘든 사람들을 진심을 다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직 장래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열린 마음으로 도전해 보려고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가 힘들 때 주변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저도 나중에는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멋지게 성장하는 제 모습 지켜봐 주세요.”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21262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한국교총과 교육부 간 정책 현안에 대한 적극적 공조 등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간담회가 13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열렸다. 교총을 인사차 방문한 오승걸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사진 오른쪽)은 교총이 제안한 주요 의제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정부의 교육정책 성공을 위해 교총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성국 교총회장은 이 자리에서“현장출신 전문직으로서 현장 교원들이 매일 겪고 있는어려움을 잘 살펴주길 바란다”며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총은 ‘학생 학습권·교원 교권보호를 위한 생활지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 협조’, ‘공무원보수위원회 교원대표 참여’ 등 주요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안했다. 간담회에는 오 실장을 비롯해 이진화 교육협력팀장 등 교육협력팀 직원이 참석했으며, 교총에서는 정 회장과 여난실 부회장(영동중 교장), 양영복 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온라인 상에서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행 첫날, 접속 장애는 없었다. 평가 첫날인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접속 장애 신고는 ‘0’이었다. 만약을 대비해 평가원 내 상황실과 콜센터가 가동됐지만 첫날은 문제 없이 마감됐다. 교육부와 평가원은접속 장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지난 7일부터 자율평가시행학교별 네트워크 속도 등 환경을 점검해왔다. 또한 시행 첫 주인 13부터 16일까지는 평가 참여 학교별로 평가원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고교 2학년 학생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접속 오류로 시험이 도중에 중단돼 이번 자율평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전국의 모든 초6, 중3, 고2 학급은 전국 어느 곳이나 컴퓨터를 통해 치를 수 있으며, 학생들의 지식과 역량 등을 진단해 피드백을 제공한다. 평가 대상은 내년 초5·6, 중3, 고1·2, 2024년 초3∼고2로 확대될 계획이다. 학교는 교과영역과 설문영역 중 선택할 수 있다. 교과영역은 초·중교는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고교는 국어·수학·영어로 구성됐다. 설문영역은 학교생활, 교과 기반 정의적 특성, 사회·정서적 역량 등을 진단한다. 1차 시행은 이날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2차 시행은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유보통합추진준비팀장 서기관 지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