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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달 24일 대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수업 중 엎드려 자는 자신을 깨우고 훈육한 여교사를 수차례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국교총의 줄기찬 노력으로 개정된 교원지위법이 10월 17일 시행됨에 따라 교육청이 학생을 고발하고, 강제전학 조치를 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이번 사건과 관련 18일 공동성명을 통해 “잠자는 교실 앞에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조차 붕괴된 학교의 민낯을 보여준 사례”라며 “교사 폭행은 학교 교육을 무너뜨리는 심대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조치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은 단지 해당 교사의 인권과 교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 다수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학교 교육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매년 수천 건씩 발생하는 교권 침해 사건 예방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생에 의한 여교사 폭행은 많은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교직사회의 참담함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원지위법 개정·시행으로 교권 확립과 이를 통한 학생의 학습권 보호에 전기가 마련되는 시점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하다.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만도 ▲경기도의 한 초등교에서 친구들과의 싸움을 말리던 여교사가 손자뻘 초등학생에 의해 폭행당한 사건 ▲전남 모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50대 여교사와 머리채 잡이를 벌인 사건 ▲경북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 훈계에 학생들이 폭언을 하고 수업시간에 의자를 집어 던진 사건 ▲대구 한 중학교에서 담배를 뺏긴 중학생이 교감을 폭행한 사건 ▲충북의 한 고교에서 수업 중 딴짓을 한 학생의 어깨를 두드리며 지도했다는 이유로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 등 지역, 학교 급에 관계없이 빈발하고 있다. 교총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단지 일회성 사안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학칙을 어기고 교원의 정당한 지도에 대해 폭언·폭행하는 것은 교사의 인권 및 교수권, 여타 학생의 학습권을 빼앗는 비민주적 행위이며, 반드시 책임과 처벌이 따른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학생의 인권은 당연히 존중되고 지켜져야 하지만 권리만 있고 책임과 의무가 존재하지 않는 한 교실 붕괴와 교권 침해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학생 인권 신장에 경도돼 교원들의 생활지도 수단이 상실됨으로써 잠자는 교실 앞에 무력해지고 생활지도 기피 현상까지 가중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령고등학교 역사동아리 ‘국경없는 의사회(義士會)’는 2019년 11월 16일(토) 서대문형무소와 독립문 등을 탐방했다. 이번 탐방은 서령고등학교 역사동아리 ‘국경없는 의사회’가 충청남도 대표 역사동아리에 선정된 기념으로 실시된 것이다. 서대문형무소는 근현대 우리 민족의 수난과 고통을 상징하는 장소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들과 광복 이후 독재정권에 항거한 민주투사들의 고초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이다. 또한 서대문형무소 앞에는 독립협회가 건립한 독립문이 있기에 학생들에게 우리 민족의 독립과 민주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교과서에서 사진과 텍스트로만 접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활동이었다. 또한 역사 뮤지컬 관람을 통해 당대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추체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서산 지역은 지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문화적 인프라가 취약하여 역사 문화를 접할 기회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탐방을 통해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체험하고 이것을 토대로 역사적 교훈을 획득하여, 급변하는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역사를 다시금 이해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화 교장 선생님은 11월 18일(월) 오후 일곱 시 송파수련관 교직원식당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30여 명의 1학년 학부모님들이 참석해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학부모님들은 본교 1학년 학생들이 마련한 시낭송회를 감상했다. 1학년 김태훈 군의 자작시 낭송과 이준식 군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함석헌 시)’를 김선진 군의 기타연구에 맞춰 낭송해 학부모님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셨다. 학부모님들은 학생이 시 낭송을 끝낼 때마다 연신 박수갈채를 보내며 여고시절 문학소녀로 돌아갔다. 한 학부모님께서는 오랜만에 시를 들으니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며 서령고의 다양한 교육활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에 들어간 김영화 교장 선생님은 학교 경영 중점 사항으로 수업의 내실화, 학생의 기본생활 습관 정착(교복 입기, 등교시간 준수), 자존감 향상, 적극적인 신입생 유치, 변화하고 개혁하는 학교 추구를 강조했다. 또한 학교 개선 및 지향점으로는 학부모가 학교의 홍보대사가 되어줄 것과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교가 너무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교사와 담임 선생님들께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학교와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정시확대로 인한 대비책 마련, 야간자율학습 후 교통 안전문제, 기숙사 시설 개선, 진로지도의 다양화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영화 교장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학교 경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 교육을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협력해가며 책임지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로, 본교는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를 자주 마련해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당면한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서령고(교장 김영화)는 1,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9년 11월 16일(토)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에 다녀왔다. 이번 활동을 통해 남북관계와 분단의 현실을 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한 간접적인 교육의 계기가 되었다. 제1전시관에서는 선사시대 이래 조선시대 후기까지의 전통문화와 국난 극복의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2전시관은 현재 폐관되어 관람을 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고, 제3전시관에서는 3.1운동과 대중투쟁에 참여했던 민중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제4전시관에서는 독립운동가의 말과 글을 통해 독립운동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느끼는 경험이 되었으며, 제5전시관에서는 광복을 위한 항일 투쟁의 활동을 전시된 자료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제6전시관에서는 일제의 억압에 맞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세워지기까지의 우리 민족의 다양한 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각 전시관을 돌아보고 학생들은 근현대사의 시련과 극복과정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역사 인식을 확인하고,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바람직한 가치관이 정립되는 계기가 되었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혜숙) 학생자치회(이하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지난 11월 13일 차가운 날씨 에도 평소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친구에게 나누어 주고, 친구에게는 필요 없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를 계획하여 추진하였다. 본 행사는 학생들의 요구에 10월 학생자치회 협의를 통하여 계획부터 행사 진행과 정리까지 자율적으로 추진한 행사로 그 의미가 있다. 학생들은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건전한 소비생활을 익혔다. 또한, 환경을 살릴 수 있는 다시 쓰기, 나눠 쓰기 등의 활동에 참여해봄으로써 재활용의 좋은 점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한 곡정초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전교어린이회의에서 협의한 안건을 직접 계획하고 진행할 때에는 힘들었는데, 친구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무엇보다도 환경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그동안의 고생이 다 잊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새 것이지만 나에게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을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누어줄 수 있어서 재밌고 기분이 좋았다.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학교의 매년 행사로 굳혀져 우리 후배들도 나눔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곡정초 학생자치회는 나눔 장터를 수정 보완하여 앞으로도 환경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 곡정초 학생자치회 임원단 ▲환경을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곡정초 학생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주교총(회장 김진선)은 7일 제주국제교육원 세미나실에서 제88회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주교총은 2020년 사업계획(안), 2020년 각 회계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 2019년 일반회계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 등을 심의했다. 또한 제31대 제주교총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제주교총 교권옹호기금운영규정, 제주교총-제주도교육청 업무협의, 2019년 제주교총 사업현황 등을 안내했다. 특히 제주교총-도교육청 업무협의와 관련해 교육정책, 인사, 예산 등에 대해 대의원들의 심도 있는 의견이 오갔다. △소통과 협력의 교육공동체 운영을 위한 학부모 역량 강화, 이와 관련한 조례 제정 고려 △학생 맞춤형 지원체제를 위한 다문화 학생 지원 및 정서 위기 학생 지원 △방과후학교 1∼2학년 ‘영어교육’ △교권보호위원회 교육청에서 운영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불평등 초래 △내부형 공모 교장 임기 만료 후 교사 등 복직 준수 등이 논의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남교총이 공주교대와 협력사업을 통해 선배교원과 예비교원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충남교총 소속이자 공주교대 출신 선배 교원들이 후배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고, 후배는 궁금한 점들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답을 얻음으로서 해소할 수 있었다. 선배들은 초심을 찾고 후배들은 교단을 미리 경험하는 ‘1석2조’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 충남교총과 공주교대는 14일 오후 4시 공주교대 입지관 시청각실에서 ‘예비초등교사와 현직교사가 함께하는 초등교사 직업진로 인터뷰 그것이 알고 싶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공주교대의 국립대 육성사업 겸 충남교총과 협력사업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17일에 같은 장소에서 1차 행사를 치렀다. 기획진은 ‘직업진로 인터뷰’를 줄여 ‘직진 인터뷰’라고도 불렀다. 교육발전을 위해 선후배가 힘을 합쳐 직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는 게 기획 의도였다. 이런 부분이 잘 전달된 듯 성황을 이뤘다. 수능 날과 겹쳐 수업이 조금씩 밀린 영향으로 예상보다 덜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간식으로 준비된 샌드위치 100개가 모자랄 정도였다. 강사는 15년차 부춘초 조한진 교사와 14년차 청남초 이준권 교사가 나섰다. 이준권 교사가 1교시를 맡았다.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실제로는 어떤지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우선 이 교사는 초등교사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교육부 통계) ‘월급은 얼마인지’, ‘방학이 있어서 좋은지’ 등 대해 가볍게 알려줬다. 이어 10여 년 동안 교단에의 경험을 통해 ‘직업으로서 편한가’, ‘먹고 살기 괜찮을까’, ‘교사의 사명감은 옛말일까’, ‘승진은 꼭 해야할까’, ‘직업을 바꿀 수도 있을까’ 등의 질문을 뽑아 하나씩 설명했다. 강의가 끝나자 예비교사들은 교사를 하면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지, 국가의 지원은 얼마나 되는지, 전문직 진출을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등 질문이 쏟아졌다. 이 교사는 물론 충남교총 조봉환 회장(공주교대 교수), 공주교대 권성룡 기획처장 등이 돌아가면서 질문에 대해 충분한 답을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2교시에는 조한진 교사가 교권 강의를 이어갔다. 최근 교권추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소중한 교권을 보호받을 수 있고, 학부모와 학생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가야 되는지 등을 설명했다. ‘교권 침해 사례’, ‘상황별 대응 절차’, ‘현장교사의 조언’ 등 현실에 대한 조언이 깊어지자 예비교사들은 교원단체 가입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직진 인터뷰는 선배가 후배들에게 교단의 희로애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줄 수 있는 기회였다. 후배들은 선배의 목소리에 경청하면서 곧 서게 될 교단에 대한 마음가짐을 준비할 수 있었다. 컴퓨터 교육학과 3학년 고민정은 “학생지도의 실제와 초등교사에 대한 교직실무 이해가 도움이 됐다”며 “삶의 질에 대한 설명, 겸업에 대한 실제 사례 등을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선배교원들의 만남을 통해 예비교원에게 궁금증 해소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원단체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며 “예비교원들에게 교원단체의 필요성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전국 시·도교총 사업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동과 여성의 교육을 주장한 교육자이자 언론인 독립청원서 작성‧낭독 후 총독부 제출…재판 받아 전당포서 시계, 금가락지 팔면서 가족‧교육에 헌신 교사 순환근무제, 정치‧군사에 치중된 교과서 비판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문일평만큼 그 이름 앞에 부르는 명칭이 다양한 인물도 많지 않다.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민족주의 사학자, 반아카데미즘적 대중 저술가, 조선학 운동의 선구자, 한국 차문화(茶文化)사의 시조 등이 그것이다. 필자는 거기에 하나를 덧붙이고 싶다. 아동과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한 참교육자. 문일평은 고종 25년인 1888년 5월 15일 평안북도 의주에서 오랜 무관 전통을 지닌 가문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집안은 꽤 부유했었다. 부친 문천두는 ‘천석꾼’으로 불렸을 정도였다. 문일평은 만11세가 되던 1899년 3살 연상의 김 씨와 결혼해 김 씨로부터 한글을 배웠다. 이후 1904년 열 여섯 살이 될 때까지 고향 의주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문일평은 단발을 하고 서양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에 출석하면서 서양문명에 대한 동경심이 커져만 갔다. 실제로 1905년에는 용암포에서 증기선을 타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지만 마침 발발한 러일전쟁으로 미국행이 좌절됐다. 실제로는 여행권과 여권 등의 문제로 인천항에 내리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인천을 통해 경성에 도착한 문일평은 미국 대신 일본 유학을 계획했다. 러일전쟁이 끝나자 1905년 봄 경성에서 경부선 열차를 타고 부산과 고베를 거쳐 도쿄에 도착한 것을 보면 그의 외국 문명에 대한 동경심과 이를 배우고자 하는 학구열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나이 만 17세였다. 일본어 능력 없이 도착한 도쿄에서 그는 미국인 선교사의 소개로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학부에 청강생으로 입학했고 이후 세이소쿠학교(正則學校)로 옮겼다. 이곳에서 유학 중 네 살 아래인 이광수와 동갑내기 홍명희를 만나 평생 동지가 됐다. 세이소쿠학교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메이지학원(明治學院) 중학부를 졸업한 것이 1908년이었다. 졸업 후 귀국해 안창호가 평양에 세운 대성학교, 고향 의주에 유여대가 세운 양실학교, 경성에 언더우드가 세운 경신학교 등에서 교사로 활동했다. 언더우드 교장, 김규식 교감이 운영하던 경신학교 재직 중에는 최남선의 광문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상동청년회에서 운영하는 토요학교에서 이만규 등과 함께 지리를 가르치는 등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이 당시 부인 김 씨를 정신여학교에 입학시켜 신식 교육을 받게 하는 등 여성 교육에 대한 평소의 관심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일평이 22세가 되던 1910년 국권을 상실하자 그는 다시 미국 유학을 추진했지만 이룰 수 없었다. 22세 청년 문일평은 불법적 한일병합에 반대해 광화문 네거리에서 항일 연설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선총독부에 한국침탈의 부당함을 항의하는 투서를 해 투옥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이런 전력으로 미국 여행권을 얻는 데 실패했고 문일평은 다시 일본 유학을 떠났다. 1911년 와세다대학교 고등예과를 거쳐 정치과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안재홍과 김성수를 만나 교류했다. 당시 안재홍과의 만남은 문일평이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결정적 계기였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공부를 마치지 못한 문일평은 1912년에 중국으로 건너가 대공화보사라는 신문사에서 일하며 박은식, 김규식, 신채호, 조소앙, 홍명희, 정인보 등과 사귀었다. 그가 쓴 논설이 호응을 얻은 것이 후일 언론사 활동에 큰 바탕이 됐다. 당시 남경과 상해를 오가며 지속하던 독립운동과 언론 활동을 위해 고향에 남겨 뒀던 가산을 대부분 처분했기에 1914년 귀국한 후에는 궁핍한 생활이 그를 기다렸다. 고향에서 3.1운동을 맞이한 문일평은 경성으로 올라와 3월 12일 종로 보신각 앞 사거리에서 애원서라는 형식의 독립청원서를 작성해 낭독한 후 총독부에 제출한 행동으로 재판을 받았다. 8개월 복역 후 출소한 1920년경부터 그는 언론활동과 교육활동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1920년대 초반은 일본이 문화정치로 방향을 선회한 직후로 보통학교를 비롯한 근대식 교육기관의 증설을 통한 식민통치의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던 때였다. 조선인들의 근대 교육을 향한 열정이 조성되기 시작한 즈음이기도 하다. 병합 직후 반일 감정으로 증가일로에 있던 서당의 숫자가 감소하고, 총독부 인가의 공사립 보통학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문일평은 경성의 중동학교(1922년), 송도의 송도중(1923~1925년)에서 교사로 근무했고 여기에서 최규동, 이만규 등과 친분을 쌓았다. 일평이 세 번째 일본 유학에 오른 것은 1925년 8월이었다. 동경제국대학의 문학부 사학과 동양사부에서의 청강생 생활은 1년을 넘기지 못했다. 귀국한 그는 1927년에 중외일보 논설부 기자로 일하며 경성여자상업학교 교사직을 겸했다. 신간회가 출범하자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이후 조선일보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배재고등보통학교 교사를 겸직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육과 언론활동을 겸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1931년 즈음에는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신문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사임하고 중앙고등보통학교 임시 교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시기 그의 활동 중 훗날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식민사학자들 주도의 청구학회와 진단학회 참여였다. 참여 이유나 탈퇴 이유는 명료하지 않으나 그의 민족주의 역사관을 설명하는 대부분의 글에서 언급되고 있을 정도로 눈에 띄는 이력으로 남아 있다. 1932년 평북 정주 출신 방응모가 조선일보를 인수하자 문일평은 1933년에 편집고문으로 들어갔다. 당시 조선일보에서 이광수는 부사장이었고, 홍명희는 소설 임꺽정을 연재하고 있었다. 이후 문일평이 타계하는 1939년까지 일본 유학을 함께 했던 이들 3인은 조선일보에서 함께 글을 썼다. 문일평의 인간미를 가장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자료는 바로 조선일보 편집고문으로 입사한 이듬해인 1934년에 그가 쓴 일기다. 문일평 1934년; 식민지 시대 한 지식인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2008년에 번역 출판된 그의 한문체 일기는 그가 언론인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살아내야 했던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고민과 일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일기에서 보이는 문일평의 모습은 몇 가지가 특히 인상적이다. 첫 번째는 그의 가난이다. 일기 곳곳에 묻어있는 그의 생활고는 애처롭기까지 하다. 전당포 출입이 잦았고 회사에서의 가불(임금 당겨쓰기)도 반복됐다. 1월 28일 일기에는 “돌아오는 길에 질옥(필자: 전당포)에 가서 손목시계 맡긴 것을 찾아 왔다”고 썼고, 2월 27일 일기에는 “오늘 며느리가 금가락지를 35원에 팔아 경도에 있는 동표에게 돈을 부쳤다”고 했다. 3월 16일 일기에는 손녀 “혜경이가 부민의원 7호실에 입원했다. 30원을 가불해 먼저 열흘 치 병원비 14원 50전을 냈다”는 모습이 보인다. 가족들 교육비와 병원비 때문에 스스로는 통증을 참아야 했다. 3월 31일 일기를 보자. “오늘부터는 손목 통증이 점차 전체 팔뚝까지 펴져 때때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그치지 않는다. 진료를 받으려고 하나 돈을 마련할 수 없으니 스스로 연민을 느낄 뿐이다.” 헤어날 길이 없는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가난이었다. 결국 8월 30일 일기에는 “출근해서 대미관계 50년사를 썼다. 외상값 독촉이 매우 심하다. 처리할 방법을 모르겠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래도 그가 포기 못한 것은 술과 역사자료였다. 숱한 나날 술을 마셨고, 대학도서관을 찾아 자료를 찾고 베껴 쓰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중 4월 30일에 임시 교사직에 지원했던 며느리의 사령장이 나왔고, 5월 2일 부임했다. 어린 아이를 두고 멀리 양천까지 출퇴근해야 하는 힘든 일이었지만 가난에서 조금 벗어날 기대 때문에 기쁜 모습이 역력했다. 그날도 30원을 빌렸다. 아마도 술을 마시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일기가 보여주는 두 번째 모습은 그의 가족 사랑과 자녀 교육열이다. 8월 18일 일기는 일하는 며느리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 “잉어 두 마리를 1원 20전에 사서 어항에 풀어놓았다. 며느리에게 먹이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신문사에 가사 2원을 빌려 남대문시장에 갔다. 장어 몇 마리를 사가지고 와서 며느리에게 먹였다. 매우 허약하기 때문이다.” 그의 일기 곳곳에는 일본에 유학 중이던 아들 동표의 학비 걱정과 학업 중단 염려가 넘친다. 그런 가난과 궁핍 속에서도 그가 보인 또 다른 모습은 민족 교육에 대한 헌신이다. 아들 동표의 학비 요구로 가장 힘들던 시절인 4월 12일 일기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오산 가족이 이제 불을 때지도 못할 지경이라고 하기에 한때의 곤란이라도 펴도록 춘원에게 말하여 나와 함께 10원을 마련하여 보냈다.” 가불이 반복되는 가난 속에서도 오산학교 학생들의 난방비를 후원했다. 며칠 후인 4월 26일 그는 “월급이 빚을 갚을 만큼 되지 않는다. 지난달 혜경이의 병원비와 동욱이의 신학년 학교 용품 등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라고 낙담하고 있다. 문일평의 교육자로서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그의 아동, 여성교육, 교사, 교과서를 보는 관점이다. 조선일보 주최 경성 유치원연합원유회에 즈음한 글에서 그는 “오늘날까지 조선 습속의 그릇된 점으로 말하면 첫째 어린이를 어른의 소유로 알았었고, 둘째 어린이를 어른과 같이 만들려고 하였었고, 셋째, 어린이를 어른이 압박하였었다. 그러나 어린이의 인격적 존재를 인정하야 아무쪼록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기르되 좀 더 높이 대우하지 않으면 아니 되겠으니 이는 실로 신시대의 도덕적 요구로서 우리 조선인이 신생활을 함에 있어서 마땅히 먼저 어린이에 대한 대우부터 철저하게 고쳐야만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어린이의 최고 두통거리인 보통학교 입학시험제를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문일평은 교육에서의 남녀 기회균등을 주장했다. 여자의학전문학교 설립을 위한 기성운동을 지지하며 쓴 글에서 그는 남자의학전문학교가 4개이고, 경성제대 의과까지 합치면 5개에 이르지만 여자의학전문학교가 1개교도 없는 것은 일대 모순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적어도 1~2개의 여자의학전문학교 설립이 긴요함을 역설했다. 문일평의 교육을 보는 시각이 시대에 맞고 교육학 이론에 부합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주장은 교과서와 교원 인사에 대한 소견이다. 그는 교육에서 교사와 교과서가 지닌 중요성에 주목했다. 교과서 문제에서는 내용이 지나치게 정치군사 방면에 치중하는 경향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문화방면에 좀 더 치중하는 것이 시대에 적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그의 교육자적 시각의 훌륭함을 보여준다. 교원 문제에서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교사들에 대한 순환 근무의 문제였다. 사상적화(思想赤化)나 부패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던 기계적 순환근무제를 그는 비판했다. 무릇 교원이 한 지방에 오래 근무할수록 피교육자에게 이익을 줌이 많을지언정 폐해를 끼칠 일은 적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 근거였다. 피교육자 개인과 그 환경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교육의 근본이라는 그의 주장은 당시뿐 아니라 현재의 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문일평은 1939년 4월 3일 일본어 신문 ‘국민신보’가 창간되던 날 지병이던 화농성염증(急性丹毒)으로 종로구 내자동에서 사망했다. 위대한 역사학자이며 교육자가 떠났다.
11월 초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힘든 날이었다. 새벽녘부터 두 살배기 딸아이가 울어서 아침을 설친 날 별거 아닌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툰 날 주차장에 삼중으로 되어 있는 이중주차를 낑낑대고 밀던 날 도로공사로 인하여 평소 30분이던 출근길이 50분으로 길어진 날 허겁지겁 교실로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우리 반의 시끌벅적한 소리 거리는 20m 앞이지만, 몸은 벌써 교실에 와있는 것 같았다. 커지는 소리만큼 에너지가 충전된 아이들과의 결전을 생각하니, 괜스레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내가 없는 틈을 타, 마음껏 떠들고 있었다.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치려는 순간 우리 반 남자아이 한 명이 쪼르르 달려와서 “선생님 어디 아파요? 선생님, 정말 보고 싶었어요!!!” 한마디를 내 품에 안기면서 해주었다. 모든 짜증과 피로감을 날려주는 한 마디였다. 아침부터 있던 불편함과 차가움이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 찼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받은 온기를 나누어 주고 싶었다. 우리 반 한명 한명 모두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 주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에, 밖은 추웠지만, 우리 반은 따뜻하였다. 만약 이 한마디가 없었더라면, 나는 아이들에게 그날 하루, 나의 불편함 마음과 피로감을 투사했을지도 모른다. 따뜻한 말 한마디 이 한 마디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온기를 나누어 줄 수 있다. 추위가 코앞으로 다가오는 지금, 어렵지 않은 한 마디로, 동료 선생님, 학교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나누어 주는 건 어떨까?
한화토탈이 2019년 11월 16일(토) 서산시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 지역주민과 고객사를 초청한 가운데 ‘2019 이웃사랑 김장나누기 행사’를 개최, 약 2만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 따뜻한 온정을 실천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이웃사랑김장나누기 행사는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한화토탈의 사회공헌 축제로, 한화토탈 임직원 및 가족들은 물론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사 외국인 임직원, 서산·대산지역 새마을지도자회 지역주민들과 서산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모름지기 서산지역의 중요한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토탈은 올해 김장나눔 행사에 필요한 김장김치 2만 포기와 생강, 마늘, 고춧가루, 양파 등 농산물 일체를 서산 및 인근지역에서 전량 구매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또한 김장김치를 맛있는 명품김치로 만들기 위해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임직원 가족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음식을 만드는 요리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화토탈 임직원 주부동아리 '장금이' 회원들은 한화토탈 김장나눔 행사 첫 회부터 참여해 김장재료 선정과 행사 준비 전반을 이끌고 있으며, 회원들은 보다 맛 좋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 한국 음식관광협회가 인증하는 김치교육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한화토탈은 이날 행사에서 담근 김치 중 5000포기를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원료인 친환경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 지역 내 복지재단, 요양원 및 소외계층 등에 전달했다. 김장행사에 참석한 권혁웅 대표이사는 “한화토탈의 행복한 김장행사는 우리 회사와 지역주민 및 고객사를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오늘 담근 김치가 우리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외계층도 함께 나눌 사랑의 김치, 행복한 김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5일(금). 등굣길, 수능을 끝낸 아이들의 발걸음이 예전보다 아주 가벼워 보였다. 조회를 위해 조용히 교실 문을 열었다. 평소와 달리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제 치른 수능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불수능이 아니기 때문일까? 아이들의 표정은 그다지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우선 아이들에게 가집계표를 나눠주고 난 뒤, 이미 발표된 정답을 확인하여 가채점을 해보도록 하였다. 일찌감치 가채점을 마친 일부 아이들은 입시 학원에서 발표한 예상 등급을 확인하며 자신이 갈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해 보기도 하였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일부 아이들을 제외하고 아이들 대부분은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왔다며 만족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느끼는 수능 체감은 각각 달랐고 희비 또한 엇갈렸다. 우선 수시모집 최저 학력이 있는 아이들의 예상 등급이 궁금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수능 최저를 맞춰 남아있는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반면, 최저를 맞추지 못한 아이들은 앞으로 있을 대학별 고사(면접, 논술, 적성 등)가 무의미해졌다며 낙담하기도 했다.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는 한 아이는 2교시 수학에서 고친 문제가 다 틀렸다며 순간의 판단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부족하여 정답을 적어오지 않은 일부 아이들은 성적표가 나올 때까지 자신의 점수를 기다려야만 했다. 매번 모의고사 때 영어 점수를 5등급 이상 맞춰본 적이 없는 한 남학생은 가채점 결과 2등급이 나왔다며 영어 선생님인 내게 자랑했다. 그런데 다른 영역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그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지난 수시모집에 원서를 내지 않고 오직 정시를 위해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해 온 한 여학생은 사회탐구를 제외한 모든 영역이 모의고사 때보다 훨씬 더 점수가 잘 나왔다며 정시에 한 가닥을 희망을 걸 수 있다며 좋아했다. 평소 모의고사 때, 1, 2등급이 나올 정도로 수학만큼 자신 있어 했던 한 아이는 몇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 3등급이 되었다며 울먹였다. 그리고 늘 ‘재수는 없다’며 모의고사에 자신만만했던 어떤 아이는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내년에 재수해야 할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2과목 중 1과목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한 아이는 수능 원서 접수 마지막 날 선택과목을 바꾼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5교시 아랍어를 선택한 한 여학생은 가채점 결과 1등급이 나왔다며 탐구영역 1과목과 대체할 수 있어 좋아했다. 아직 수능 성적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만큼 수능 성적에 너무 낙담하지 말 것을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수시모집에 한 군데라도 합격(전문대 포함)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수능이 끝난 오늘. 오랜만에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대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더는 우리 아이들이 수능 후유증으로 고통받지 않기를 내심 기도했다. 그리고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도 않은 수능 결과에 지레짐작 겁먹고 대학 입시를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기자] 자유한국당이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2일 서울 배제학당역사박물관에서 정시 50% 이상 확대 법제화, 기초학력 보장체계 강화, 교육감직선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교육정책비전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교육정책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혼란과 고통만 키웠다”며 “특히, 국민들께서 관심이 큰 대학입시제도조차 주무부처 장관은 까맣게 모른 채, 대통령 말 한 마디로 순식간에 뒤집히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인헌고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전교조의 횡포에 교육현장이 이념과 정치에 물들었다”며 “전교조의 제물이 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교육감 직선제가 과도한 선거 비용, 교육현장의 정치화 등 부작용이 많은데다 전교조의 교육장악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보고 교육행정체계 개혁을 위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이밖에도 정시 수능 전형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13일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시행령 개정이나 교육감 임의로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를 폐지할 수 없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는 겨울방학을 맞아 2020년 1월 6일부터 17일까지 교사 금융연수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연수는 교사들의 금융‧경제 분야 이해력 증진을 도와 학교 내에서 효율적인 금융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필수적인 금융 지식을 습득하고 학생들에 대한 효과적인 금융교육 기법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교육내용으로는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각 권역의 특징과 주요제도, 거래 시 유의사항과 같은 기본 소양교육은 물론 체험, 신문을 활용한 금융교육방법, 금융교육 공모전 입상자로부터 배우는 금융교육 방법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재무설계, 은퇴설계, 법률지식 등 실생활 금융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직무연수 2학점이 부여되며 신청기간은 18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www.fss.or.kr/edu)에서 신청 가능하다.
교사의 삶은 지쳐있다. 수업에 생활 지도 그리고 공문 처리까지 업무가 폭주한다. 학생 상담도 힘겹다. 교실에는 학습에 전혀 뜻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상처받고 심지어 교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이 발생한다.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반복되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게 마련 지금 우리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것은 묵직한 교직 생활을 건강하게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버틴다는 것은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진화론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본능 같은 것이다. 버티는 힘을 동료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동료와 함께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동 등을 폭넓게 하면 된다. 동료는 교단에서 그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 서로 위로하며 지지하면 내면으로부터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교사들은 수업을 숙명적으로 여기고 개선 방법에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자연히 학생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동료와의 관계는 소홀한 편이다. 동료와 수업에 관한 이야기도 좋지만, 다양한 경험을 함께하는 소통도 필요하다. 지식은 언제나 상호 연결적인 성격을 갖고, 필연적으로 공유의 대상이다. 공유하기 위해서는 타자와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단절되지 않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면 정서적 안정을 갖는다. 2015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것도 통합 교육이고, 융합교육이다. 그렇다면 선생님들도 협력과 소통으로 변화하는 교육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하다. 선생님들이 모임을 만들어 책 읽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책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책을 읽은 동료와 토론하면 더 많이 배우게 된다. 선생님들과 함께 미술 전시회도 가고, 음악회도 가고,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 교사의 삶이 곧 교육과정이라고 했다. 더욱 교직의 특별한 매력은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동료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수업에서 감성과 느낌이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면 힘이 난다. 동료들과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삶이 즐거워지고, 학교 오는 것이 자연스럽게 설렌다. 수업을 예술의 영역으로 보기도 한다. 지성과 영혼으로 가르친다는 점에서 여타 예술 장르에 버금가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술가로서 예술적인 감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수업은 교육 목표에 맞게 체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성공한다. 따라서 수업을 예술적으로 바라보고, 일상적 삶을 예술가로 사는 시도도 학생과 선생님들 모두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삶이 행복해야 수업도 즐거워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중에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있다. 이런 인간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도 문화적 감각을 키워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는 일상이 아니라 산업이다. 이제 교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문화 교육자의 책임과 역할을 할 때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쏟아내는 거친 기운에 지쳐있다. 수시와 정시 비율을 정할 때도 힘을 쓰지 못하듯 교육에서 결정권이 없는 현실에서도 의기소침해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교육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동료들과 만들어내는 삶이다. 가르침이란 결국 학생들의 마음을 열 때 완결된다. 그렇다면 그들의 감성도 함께 열어야 한다. 기계적인 수업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 동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얻는 지혜로 수업을 채워야 한다.
인헌고 학생회 입장문 작성에 교사가 관여했다는 학생수호연합 측 주장에대한 반박문이 인헌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왔으나 교사가 입장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내용은 반박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학수연 측 주장이 게시된 12일 인헌고 학생회장은 페이스북에 “학생회장단 기자회견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의 가이드라인 없이 학생회장단이 직접 작성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학수연 측이 교사의 개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애초에 ‘기자회견문’이 아니라이후 발표한‘입장문’이었다. 학생회장 역시 반박문에 입장문은 모 교사가 “가이드라인을 학생회장단에게 제시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대의원 카톡방은 선생님들의 입장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학생들의 입장 수렴과 학생의 날 준비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교사들은 대화의 장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모 교사가 단톡방 개설에 개입했다는 사실이나 각 학급 반장, 부반장에게 학교측 입장을 공유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반박하지 못했다. 학생회장은 또 학수연 측에서 근거로 제시한 발언은 학생회장이 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부회장이 처음 학생회 담당 선생님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을 학생회 부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말한 것”이라며 당시 발언의 상황과 취지를 설명했다.
제2호 기적의 놀이터 ‘작전을 시작하∼지’는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에 위치해 있다. 2017년 5월 2일 개장한 5000여㎡ 규모인 놀이터는 세계적 권위자인 독일의 귄터 벨치히와 총괄 디자이너 편해문 선생이 어린이들의 의견을 듣고 협업 설계했다. 1호 놀이터 ‘엉뚱발뚱’이 아파트단지 사이 산에서 내려오는 경사지형에 자연소재인 돌, 통나무, 언덕, 잔디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면, 2호 놀이터는 도심지구의 평지를 활용해 스페이스 네트, 워터 슬라이드, 잔디 미끄럼틀 등 어린이들의 도전과 모험정신을 기를 수 있는 놀이시설을 갖췄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약 11m 높이의 스페이스 네트일 것이다. 에펠탑과 비슷한 모양으로 아이들이 오르고 내리며 전신 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놀이기구라고 한다. 단, 상징성을 더하기 위해서인지 거대한 11m 높이와 규모는 아이들에게 다소 위압감과 위험성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옆에 있는 작은 규모의 스페이스 네트에서 활동하고 난 후 익숙해지면 높은 단계의 스페이스 네트에 도전하면 좋을 것이다. 1호 놀이터는 경사가 있거나 산악지형에 있는 학교들이 벤치마킹하기 좋다면, 2호 놀이터는 도심 속에 있는 평지지형의 학교들이 벤치마킹하기 좋아 보인다.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 공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놀이터인 제3호 기적의 놀이터 ‘시가모노’는 2018년 4월 6일 개장했으며 순천시 서면 선평리 강청수변공원에 위치해 있다. 3호는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통합놀이터를 목표로 만들어진 만큼 8000여㎡의 넓은 강변부지에 위치한 가장 큰 규모의 놀이터다. 강이나 지류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을 기적의 놀이터로 꾸며놓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단순히 성인들의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가족이 나와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탄생시킨 점이 의미 있다. 아스팔트 바닥에는 각양각색의 모양들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과 놀이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아직 놀이기구를 사용하기 어려운 유아들은 부모와 손을 잡고 완만한 언덕길을 산책한다.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바닥 분수대에서 물과 함께 뛰어놀며 더위를 식힌다. 3호의 대표 격인 그물놀이터는 밧줄놀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기구들이 부드러운 여과사가 깔려있는 공간 안에 비치돼 있는 곳이다. 이 밧줄놀이 기구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한번 시작하면 완주를 해야 한다’는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3호 놀이터에는 공간이 넓은 만큼 다양한 그네가 배치돼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1인용 그네뿐만 아니라 2인 이상이 올라갈 수 있는 바구니형 그네도 설치돼 있다. 또, 짚라인과 비슷한 밸런스바이크장이 있으며 성인이 옆에서 안전지도를 할 때 아이들이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놀이기구다. 제4호 기적의 놀이터인 ‘올라올라’는 순천시 용당동 업동호수공원에 위치해 있으며, 올해 5월 1일에 개장했다. 4호 놀이터는 자작나무원, 수림대 등 생태공원의 성격을 더하고, 1, 2, 3호 놀이터들의 장점을 합쳐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호에 있는 20m 길이의 긴 미끄럼틀을 설치해 놨고 혼자서만 타야 하는 원통형 미끄럼틀의 단점을 극복한 대형 단체 평미끄럼틀을 설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만 하다보면 다소 위험할 수 있는 2호의 타워형 스페이스 네트를 크기와 높이를 낮추고 모양도 두 개의 기둥에 걸쳐놓은 그물형 침대와 같은 지반형 스페이스 네트로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8월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햇빛가림막이 놀이기구 곳곳에 설치돼 있어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전국 최초 ‘안전 지킴이’ 상주 각 놀이터에는 ‘공원놀이터 활동가(Park player)’가 1명씩 상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기적의 놀이터에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놀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각 놀이터의 건설취지와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안전·홍보’ 전문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순천시가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전국 최초로 놀이터에 배치한 새로운 직업이라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몸을 돌보며 마음껏 뛰어놀자’는 주제를 가지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책사업인 기적의 놀이터는 현재 5호, 6호가 준공 중이다. 5호 기적의 놀이터에는 짚라인, 암벽등반 놀이대, 광폭슬라이드, 다인그네, 쉼터가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특히, 5호부터는 놀이터 명칭을 ‘기적의 안심놀이터’로 바꾸고 안전한 놀이문화,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한다. 또 장애 어린이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기적의 놀이터는 많은 시군구 자치단체의 롤모델이 되었으며, 앞으로 ‘기적의 안심놀이터’가 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어린이 감리단 의견 들어야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화장실, 다목적실, 운동장, 체육관 등의 시설을 리모델링하는데 있어 설계자,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사업을 진행하는 등 학교의 주인인 어린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공사기한이 정해져 있고 설계와 시공에 있어 전문지식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의견이 쉽게 반영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준공과 개장 일정이 늦춰지더라도 어린이 감리단의 의견을 끝까지 반영해 어른들의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굳게 지켜나가는 기적의 놀이터 프로젝트처럼 학교놀이터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그 맥을 같이 했으면 한다.
제20조 ‘교직원의 임무’에 정치 선동 금지 규정 신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정은수 기자]최근 일부 교원들의 정치 편향 교육이 사회적 논란이 되자 국회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7일 교원이 학생을 교육할 때 정치적‧파당적 견해를 전파하거나 정치적 행위를 선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제20조 ‘교직원의 임무’에 이 같은 내용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조 의원은 “최근 일부 교원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주입시키거나 정치적 구호를 따라하게 하는 등 정치적 행위를 선동시키는 사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헌법과 교육기본법에서는 교육과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교육이 정치와는 별개로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법을 촉발시킨 서울 인헌고에서는 학생수호연합이 정치편향 교육을 최초로 고발한 학생이 학내 따돌림으로 전학을 준비하자 학교폭력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학생이 담임교사 고발 방침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또 16개 고교가 모인 ‘전국학생수호연합’을 결성하고 학교 측에는 전국민 공개청문회를, 교육감에게는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14일(목요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새벽 6시.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대충 씻은 뒤,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밖은 아직 어두웠고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했다.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춥지 않을까 싶었다. 7시. 학급 아이들이 배정된 고사장에 도착했다. 수험생 입실 시간까지 다소 이른 감이 있었으나 고사장 앞은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각급 학교에서 나온 선생님과 재학생들이 일찌감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고사장 주변 여기저기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7시 30분. 갑자기 몰려든 수험생들로 고사장 앞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담임 선생님은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에게 학교에서 준비한 수능 떡과 음료수를 챙겨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속속 고사장에 도착하자, 후배들의 응원 소리가 최고조로 달했다. 한 학부모는 한참 동안 아이를 꼭 껴안아 주며 마지막까지 긴장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고사장 안쪽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건, 탈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간절함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7시 50분. 한 명을 제외한 학급 아이들 모두 고사장 안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아직 입실 20분 전이라 기다려보기로 했다. 불안하여 그 아이와 계속해서 연락하였으나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메시지만 들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어젯밤 잠이 오지 않는다며 나와 통화도 했는데,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았을까 신경이 곤두섰다. 더군다나 학기 중 지각과 조퇴, 결석 한 번 하지 않았던 녀석의 지각은 의외였다. 8시. 수험생 발길이 끊어진 고사장 앞은 응원을 마친 재학생들이 뒷정리하고 있었고, 학교 선생님은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학부모는 아이가 못 미더운 듯 먼발치에서 고사장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한 녀석 때문에 내 시선은 고사장에서 몇 미터 떨어진 택시 정류장에 고정되었다. 입실 5분 전, 바로 그때였다. 비상 깜빡이를 켠 택시 한 대가 멈춰 섰다. 그리고 택시에서 내려 고사장으로 뛰어오는 녀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고사장에 도착한 녀석의 얼굴이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우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주고 난 뒤 녀석을 고사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사실 지난밤 긴장하여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녀석이 새벽에 깜박 졸아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8시 10분. 마침내 고사장 철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순간 고사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고사장 정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연신 수험생 이름과 교가를 부르며 파이팅을 외쳤다. 문이 닫힌 뒤에도 일부 학부모는 자리를 뜨지 않고 고사장 쪽을 바라보며 아이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8시 20분. 모두가 떠난 고사장은 조용했다. 문득 울고 웃던 했던 지난 일 년이 떠올려졌다. 목표를 향해 이 순간까지 열심히 달려온 아이들.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기를 담임으로서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시험을 끝내고 홀가분하게 고사장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상상하며 고사장을 빠져나왔다.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험이 시작하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41일간의 감금상태에서 벗어난다. 수능 출제에는 700명 정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과 문제 검토위원이 400명가량 되고 이들을 지원하고 시험지를 인쇄하는 인력이 300명 정도다. 정확한 인원은 수능과 관련한 다른 사항들처럼 보안 사항이다. 이들은 모처에서 합숙하며 시험지를 만든다. 지방의 대형 콘도미니엄 한 동을 통째로 빌려 '내부공사 중'이라는 표지를 붙이고 합숙소로 사용한다고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합숙이 시작되면 외출과 통신기기 사용이 금지되고 극히 예외적으로만 외부와 접촉이 허용된다. 직계가족이 사망한 경우에만 보안요원 및 경찰관과 동행해 장례식장에 몇 시간 정도 다녀올 수 있다. 인터넷은 출제에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보안요원 감시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은 "보안요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뒤지면서까지 작은 종잇조각조차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문제가 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공개 문제를 유출하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올해 합숙 기간은 41일로 역대 가장 길었던 작년 46일보다 닷새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과정을 효율화한 덕에 합숙이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원래는 30일가량만 합숙했으나 재작년 지진에 수능이 연기된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예비문항'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합숙이 길어졌다. 출제위원 수당은 하루 3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한 번 출제위원이 되면 1천200만원가량을 받는 셈인데 모든 사회생활을 접고 한 달 이상 감금 생활을 해야 하는 대가치고는 많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수능을 출제하고 시행하는 데 426억원의 예산이 쓰인다. 대입에서 정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도 안 돼 과거보다 수능 중요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국민적인 관심사다. '국가적 대사(大事)'인 만큼 수능 출제위원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히 크다.한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을 지녔는지 정확히 측정하면서 기존 문제와 비슷하지 않고 어떤 오류도 없는 문제를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 수년에서 수십 년의 연구·교육경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냈는데 다른 출제위원들에게 '문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아 실제 시험에 반영되지 않는, 소위 '문제가 죽는 상황'일 때는 출제위원들도 자괴감에 힘들어한다. 출제위원 경험자들은 또 출제가 끝나고 수능 당일까지 약 일주일 정도를 '아무 할 일이 없이' 보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때 무료함을 이기고자 출제과목별로 팀을 짜서 체육대회를 하거나 교수·교사로서 본업을 살려 다른 출제위원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주로 병역과 교육에 관한 내용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국가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2022년까지 상비군 병력을 50만 명 정도로 줄이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수를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 인구정책 TF는 인구 구조 급변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확충,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고령인구 증가 대응, 복지지출 증가 관리 등 4대 전략, 20개 정책과제를 수립 운영 중이다. 이번에 발표한 인구정책 TF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의 교육분야 세부 방안은 신규 교원수급 기준 마련 및 교원자격·양성체계 개편, 다양한 학교 설립 운영·지원, 학교시설 활용 확대 및 복합화, 평생학습 강화 등 네 꼭지다. 2018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이는 경제협력기구(OECD) 36개 회원국 평균인 1.65명을 훨씬 밑도는 꼴찌이고, 세계 201개국 중에서도 최하위다. 금년 출생자 수도 30만 명 이하로 예측된다. 인구론·학자들은 이 같은 인구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수백년 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완전 소멸한다는 끔찍한 상황까지 예견하고 있다. 인구문제가 국가와 민족의 존망과 직결된 핵심 의제로 대두했다. 인구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국가의 모든 분야·영역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특히 인구문제는 교육 분야의 학생 수용, 교원수급 등과 직결된다. 정부는 당초 2030년까지신규교사임용시험 채용규모를 2018년 대비 초등교원은 약 14~24%, 중등교원은 33~42%를 줄이기로 한 바 있다. 그런데 학령인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을 새로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교대와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 구조 조정과 입학정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원자격증 표기를 현행 과목별 체계에서 광역(통합)교과화하기로 했다. 가령 현행 일반사회, 역사, 지리, 통합사회 등을 ‘사회’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통합과학 등을 ‘과학’으로 광역교과 표기를 하되 괄호 안에 세부 과목을 병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절대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분야 대처 방안은 교육문제를 경제 논리로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교육문제는 경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유·초·중·고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여전히 OECD 회원국보다 많은 편이고 교원 수는 적은 실정이다. 교육의 질 제고 차원에서 교원 감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계량적 교원 수 감축은 결국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교원수급 정책은 인구문제 외에도 교육과정, 교원양성 기관, 교원자격증 표기, 교사임용시험, 교원승진구조, 고교학점제, 작은 학교 살리기 등 다각적인 교육정책과 맞물린 과제다. 매우 복잡다단하므로 종합적․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돼 정부의 교원 감축 계획은 2025년 모든 고교에 도입하려는 고교학점제에 역행한다. 고교학점제는 현재 200여개 교과목 강좌를 개설·운영 중인 민사고 사례에서 보듯이 전국 고교에 전면 도입되면 교원이 대폭 증원돼야 한다. 교원 수 감축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유치원·비교과교사 증원 정책 등과도 상치된다. 교대와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 구조 조정도 문제다. 현재 전국 10개 교대의 각 대학 평균 입학정원은 400명 내외다. 더 줄이면 심화과정 운영 등 정상적인 단위 대학 경영이 곤란하다. 국립 사대도 비슷한 실정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교원 수급정책 마련에는 반드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자사고 등의 폐지 논란에서 보듯이 공론화·숙의 과정이 생략된 소위 일방적 ‘시행령 독재’는 극심한 국론 분열을 야기한다. 교원 수급정책은 국민적 동의를 구한 후에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