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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주말의 고속도로는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과 꽃이 한데 섞여서 어느 것이 꽃인지 사람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나 역시 봄나들이에 동참하여 벗들과 벚꽃나무가 많은 인근공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런데 여행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잠시 다녀온 길인데 무척 피곤했다. 왜 우리는 기를 쓰고 꽃이 피면 꽃구경을 가야하고, 여름이면 피서행렬에 나서고 가을이면 단풍구경을 가야할까? 가끔은 나 자신도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여행의 테크닉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왜 우리는 여행을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행지를 고르고 잘 여행을 하는 문제가 아닌 궁극적 목적의 여행은 무엇일까를 잘 들여다보는 좋은 책이었다. 윌리엄 워즈워스, 빈센트 반 고흐 등 여행을 동경하고 사랑했던 예술가들을 안내자로 등장시켜, 여행에 끌리게 되는 심리와 여행 도중 지나치는 장소들이 주는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프로방스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그곳의 올리브 나무와 사이프러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내용과 존 러스킨의 안내로 ‘말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자신만의 방법(데생, 사진, 말 그림 등)으로 표현한다면 전혀 다른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방법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오랫동안 살고 있어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고 치부해버린 바로 그 장소에 대한 새로운 탐구이다. 파자마를 입고 자신의 집을 어슬렁거리며 탐구해보는 것 역시 참 멋지다.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활동보다 풍부하게 드러내준다.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 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18P 반 고흐가 사이프러스 나무를 그리기 전에 프로방스에는 사이프러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264P 반 고흐가 없었다면 올리브 나무 역시 지금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전날 내 눈에 띄었던 올리브 숲을 땅달막한 덤불로 치부해버렸었다. 그러나 반 고흐는 노란 하늘과 태양과 올리브 나무와 올리브 숲에서 올리브 의 줄기와 잎의 모양을 도드라지게 끌어냈다. /264P 아름답다는 인상과 더불어 그 근원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었다. 러스킨의 말에 따르면 예술만이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 욕망이었다./321P 좋은 책을 읽는 동안 좋은 벗과 함께 웃으며 다정하게 대화하며 여행을 다녀 온 듯하다. 새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읽고 가면 더 멋지리라 생각한다.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옮김, 이레, 2004
일전에 다른 학과 교수들과의 회식 석상에서 신선한 소식을 접했다. 그 학과에서는 금학년도 오리엔테이션을 교내에서 하고 아주 학구적으로 개최했다는 이야기였다. 즉, 올 신입생들을 위하여 베푼 ‘나눔과 배려, 공감의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는 것이다. 외부로 나가서 거나하게 하던 기존 오리엔테이션의 틀에서 벗어나 ‘선배인 2~4학년 재학생들이 전 신입생들에게 자비로 교양도서 1권씩을 기증하고, 평소 연습한 다양한 악기 연주와합창 공연,재학 중 알아둬야 할 다양한 활동과 내용에 관한 토크쇼 형식의 대화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뭔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많았다. 이제 우리나라 대학가의 오랜 관행인 군대 문화적 OT, MT 문화도 변해야 한다. 아니 껍질이 깨지는 아픔으로 구각, 구태를 벗어야 한다. 하지만,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면 아직도 우리나라 대학은 구태가 가득한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이 아닌가 한다. 금학년도에도 전국 대학 오리엔테이션의 일그러진 모습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보도이다. 대학 문턱을 넘어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신입생들이 대학가의 구태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으로 포장되고 술자리 게임을 빙자한 선배들의 지나친 스킨십과 욕설, 군기 잡기 탓에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에 차있어야 할 신입생들의 표정은 연일 울상이다. 선배들이 신입생과 후배들에게 인사를 안 했다거나 공손하지 않다는 핑계로 소위 군기를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국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선배들이 군기를 잡는다며 인권을 유린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밥과 술을 강요해 부담을 가중시킨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신입생들은 음주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강요해 과음으로 몸과 마음을 해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일탈된 OT, MT 행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억지 춤을 추게 하거나 지나친 스킨십 등 성추행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현실이다. 건전해야 할 대학 집회, 학내 문화가 비뚤어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신입생, 저학년 학생들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마음의 상처와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대학 사회의 그릇된 OT, MT 문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주 오래된 군대 문화 같은 뿌리 깊은 좋지 못한 관행에 터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분명한 사실은 이와 같은 대학가의 OT, MT 문화가 보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문화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이다. 강압적 춤, 음주, 게임 등 가무 중심에서 자율적 배려와 나눔, 봉사와 토의 문화 중심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특히 고학년이 저학년을 강압하고, 재학생이 신입생을 윽박지르는 문화에서 벗어나, 고학년생들과 저학년생들이 함께 하는 모임,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이 진한 공감과 신뢰 속에 공감하는 새로운 문화로 변해야 하는 것이다.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강요하는 소위 ‘신고식’이라는 군대식 문화를 근절하고,같은 대학, 같은 학과의 선후배들로서 살가운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주는 배려와 나눔의 문화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선배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했으니, 우리들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는 그릇된 대학가의 OT, MT 문화가 대학 개혁의 한 꼭지여야 한다. 그러려면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고, 가무 중심의 ‘흥청망청 노는 문화’ 중심에서 학문 중심의 ‘뭔가를 배우고 익히는 문화’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대학의 OT, MT, 체육대회 등의 문화가 혁신되려면, 학생회 등 자치회의 운영 방안도 변해야 하지만, 대학 당국의 프로그램 운영 방식도 획기적으로 개혁돼야 한다. 으레 수련기관, 모텔 등 외부 합숙소를 대여해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정에서 벗어나 학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내실 있는 효과를 거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교를 바로 졸업하고 입학한 신입생들이 대학의 문화와 체제에 쉽게 적응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해마다 지나친 음주 등으로 수명씩 희생되는 대학가의 OT, MT 문화 혁신도 이 시대 대학에서 근절돼야 할 적폐 중 하나다. 분명히 대학의 군대가 아니다. 현재 군대에서도 과거 경직된 수직적 문화가 수평적 문화로 변하고 있는데, 정작 민주주의 산실이자 학문의 전당인 대학은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이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제 대학도 변해야 한다. OT, MT 문화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 경직되고 강압적, 수직적 문화에서 부드럽고 탄력적인 동행의 수평적 문화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학 문화의 개혁 주체는 외부의 강제적 추동이 아니라, 대학 내부 구성원들의 자율적 혁신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살고 스마트폰에 죽는다고 말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보기가 드물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90%가량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평균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영화, 만화를 보는 등 여가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각종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급한 일을 처리하기도 하는 등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 매우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일상과 가까워짐에 따라 스마트폰이 미치는 건강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스마트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첫째, 거북목증후군을 들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이란 아래쪽 목뼈는 과하게 앞으로 구부러지고, 위쪽 목뼈와 머리뼈는 젖히는 방향으로 배열되어 겉으로 봤을 때 목을 빼고 있는 자세가 되는 증후군을 말한다. 고개가 앞으로 빠지면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고, 이후 통증과 근막의 염증, 그리고 목뼈의 관절염이 가속될 수 있다. 둘째,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들에 의해 만들어진 수근관이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이나 감각저하, 손목근육의 경직 등을 일으킨다. 셋째, 시력저하 및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은 눈의 피로도를 높인다. 장시간 눈을 깜빡이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 오랫동안 집중하면 모양체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근시가 진행될 수 있다. ▪ 스마트폰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첫째, 디지털격리증후군이다. 디지털격리증후군은 직접 만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소통을 더 편하게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둘째, 팝콘브레인 현상이 온다. 스마트폰의 게임이나 이를 통해 접하는 컨텐츠의 빠르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현실속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게 되는 것을 뜻하는데, 뇌가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고 현실에서의 주의력이 떨어지며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디지털치매가 온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의존하여 기억력과 단순 사고력이 저하되는 증상으로, 전화번호나 이름 등을 외우기 어렵거나 간단한 계산도 암산 대신 계산기를 사용하고, 손글씨보다 키보드나 자판이 편하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학교에서도 무조건 강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교육을 통해 건전하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별한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전남 보성에 자리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필자는 3월 마지막 날 6, 7교시 '진로코칭'수업을 했다. 신입생들은 박제화 된 교복이 아닌 자유 복장을 하고 있었다. 입학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모든 것들이 익숙하지 않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친구 사귀기 등 심신이 피곤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정에서 규칙적인 생활보다는 자유로운 생활을 했기에 더욱 그럴 가능성이 있다. 강의에서는 먼저 '꿈'을 가지고 수업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김수영 씨의 동영상과 김연아가 등장하는 영상자료를 활용했다. 중학교 과정은 인생 여정 가운데 가소성이 매우 큰 시기이다.지금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여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살아갈 힘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할수만 있다면 유학에 도전하기를 주문했고 공부를 잘하면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히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진짜 뉴스이다. 이는 오로지 실력이 보장해 준다. 그리고 학습과정에는 크게 4가지 과정이 있다. 그중 예습과정은 궁금한 것에 대해 미리 질문노트를 만들어 놓고 호기심을 가지고 대조하면서 본 공부를 준비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수업기술은 공부의 핵심이다. 이 시간은 선생님이 강조한 사항들이 모두 이 수업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복습 기술이다. 인간의 뇌는 한 번 공부한 것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도 시간이 흐르면 자동적으로 잊게 마련이다. 그러나 잊어버리기 전에 다시 반복함으로 뇌에 저장하는 것이 복습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은 모두 최종적으로 시험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다시 틀리지 않도록 하고 선생님 입장에서 문제를 출제해 보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업 소감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코칭 수업의 목적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오늘 처음으로 진로코칭을 받았다. 정말로 좋은 시간이었다. 처음 뵈는 선생님이어서 조금 긴장도 되었는데 다행히 수업이 어렵지 않았다. 솔직히 수업을 받으면서 조금 졸았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꿈과 비전을 가지라는 말씀과 유학을 생각해 보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다. 오늘 진로코칭을 받으면서 느낀 것이 많다. 그리고 귀가 할 때 집에 가서 가고 싶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직 꿈이 정해지지 않는 나에게 이 시간은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나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이번 수업을 통하여 나의 장단점을 잘 알 수 있었고, 학습습관 점검표를 통해 내가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았다. 자기주도 학습의 기초적인 뼈대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서 하지 못했는데 잘 알게 되었다. 평상시에도 들은 적이 있었지만 공부법과, 예습, 복습의 중요성을 잘 알게 되어서 인상 깊었다. 나의 학습 방법은 주로 예습과 수업시간에는 어느 정도 잘 하지만 복습은 안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복습을 꾸준히 하여야 하겠다. 또한, 고이라는 물고기가 생활환경에 맞춰 성장하는 것처럼 꿈은 크게 꿀수록 목표가 점점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미래를 살아가는 중요한 길은 올바른 교육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용정중에서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반성하면서 자기가 기록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교육을 시킨다. 이것이 처음에는 매우 싫은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답이다. 이렇게 3년간 습관화된 학습태도를 기른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가서 놀라운 진보를 나타낸다.교육방법의 혁신은 국·영·수 선행 학습을 시킬 게 아니라 협동과 적응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미래 인류는 다양한 구성원이 협동하고 집단 지성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이다. 협력하고 공감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또 우리 아이들 세대는 앞으로 100살을 살면서 평생 자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1차, 2차, 3차, 4차 산업혁명 사이의 기간은 점점 짧아져 몇 십년 후 또 어떤 대변혁이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때 필요한 게 적응력이다. 변화에 적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그 답은 한마디로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힘들지만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아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지나친 사교육은 미래뿐 아니라 현재에도 큰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부모는 매달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사교육에 쓰고 부모들은 아이 성적이 오르길 바란다. 부모·자식 간 채무 관계를 형성하는 꼴이다. 부모는 돈을 썼는데 정작 아이는 그만큼 '실적'이 나지 않아 속상하고 자식은 부모 얼굴을 볼 낯이 없다고 한다. 결국 서로 대화하지 않고 오해와 불신이 깊어지는 상황이 된다. 미래를 준비하려면 우선 현재의 수업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소위 서울의 봄이라 일컬어지는 1987년 직선제 개헌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모든 적폐가 청산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넘치면서도 권위주의적 요소 역시 잔존해 소위 ‘87년체제’는 이런 두 흐름이 혼재된 가운데 상충되는 갈등들이 노골화 되곤 했다. 그 가운데 등장한 글로벌화와 지식정보화 패러다임은 정치체제의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게 됐다. 촛불민심도 그 근저에는 이런 모순을 타파해야 한다는 국민적 열화가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최근 곳곳에서 고등직업교육체제의 변화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 이도 크게 보면 불평등과 불공정한 직업교육 정책 및 제도적 모순에 기인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일반대학 대 전문대학의 학생 수는 약 75 대 25 비율이지만 정부재정지원은 약 88 대 12로 매우 불균형적이다.전문대 위상 높이고 지원 늘리자또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한다면서 전문대학의 학년을 능력에 맞게 다양화하겠다고 한 박근혜정부의 공약은 전혀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참다못해 더 이상 현재의 고등직업교육체제로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마구 터져 나오는 것이다. 현 정부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NCS와 NQF 제도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다양한 수업연한과 유연한 학습체제의 틀을 만들지 않고서는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다가오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현 고등직업교육체제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다. 고등교육체제를 학문중심과 직업중심으로 구분하지 않고, 수업연한에 따라 일반제 대학과 전문대학으로 구분하는 것은 형식적이고 무의미하다. 교육적 효율성으로 봐서도 그렇다.현재와 같은 실용주의 시대에도 학벌중심주의는 여전하다. 일반대학을 그만두고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경우가 계속 늘고 졸업생 취업률이 훨씬 높다고 해도 학습능력이 부족해서, 혹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가는 곳이 전문대학이라는 인식은 잘 바뀌지 않는다. 심지어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성공한 사람들도 편입한 상위 대학만을 내세우고 만다.이런 것이야말로 우리사회에서 뽑아내야 할 대못 중의 하나다. 사회정의라는 측면에서 봐도 이번에 반드시 개선돼야 할 일이다. 이른바 전문대학이 낙인이론의 사례가 된다면 비전도 발전도 없다. 또 중견직업인 양성기관에 대한 평가가 이런 수준에 머물러서는 국가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고등직업교육정책실 설치 필요이제 학벌중심주의를 슬로건으로만 내거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고등직업교육의 틀을 바꿔야 한다. 전문대학이 일반제 대학의 편입기관이나 하부구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당당한 위상을 갖도록 강화해야 한다. 그것이 최근 고등교육에서 강조되고 있는 학문연구중심의 일반대학과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직업교육대학체제로의 재구조화 논의다.물로 단순히 투 트랙으로 분리만 해서는 안 된다. 이를 끌고 갈 고등직업교육육성법을 만들어야 하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정부조직 개편도 이뤄져야 한다. 국가 고등직업교육을 전담해서 지원할 가칭 고등직업교육정책실 같은 부서를 만들어 중장기발전계획 하에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문제를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라는 보다 큰 차원의 헌법적 가치에서 접근한다면 교육부의 위상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
교직에서 39년간 머물다가 이제 은퇴한 지 2년차이다. 자연인이 되고나니 그 동안 교육계에서 쌓아 놓았던 노하우를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 현직에 있을 때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우리 사회가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려 해도 그냥은 안 된다. 내 시간과 노력, 경비가 들어간다. 퇴직한 선배들이 왜 등산을 즐기는지 그 이유를 알만도 하다. 일본에서는 은퇴자가 지역사회에 데뷔할 수 있도록 체제가 정비되어 있다는데 그들 사회가 부럽기만 하다. 은퇴 후 나의 궤적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점검과 함께 나아갈 방향이 설정된다. 취미활동으로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기타교실에 들어갔다. 초보교실에서 저녁 시간 두 시간 씩 약 3개월 정도 배웠는데 진도가 부진하다. 송년발표회에 동아리가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하니 인내력과 노력 부족이다. 강사 역시 초보가 수시로 들어와 진도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 1학년 관광학과에 입학하니 사람들은 묻는다. 자격증 취득하여 관광가이드 하려느냐? 2학년이나 3학년으로 편입하지 왜 1학년이냐? 이제 학사 학위 따서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 나의 방송대 입학은 취업이 목표가 아니다. 새로운 학문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방송대 조기 졸업이 목표가 아니다. 새로운 공부를 하면 제2의 인생, 뜻있게 세월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주민센터 탁구교실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남녀 수강생 20명의 평균 나이는 60세다. 70세 이상인 두 분은 탁구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그들은 어떤 어려운 공도 다 받고 날카로운 공격에 펼친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쩔쩔 맨다. 여성이라고 남성보다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탁구 경력이 있어서인지 나 같은 탁구초보들은 그들에게 상대가 아니 된다. 3개월 간 복식게임으로 실력을 겨루니 어느 정도 서열이 매겨진다. 올해는 주민센터 마을만들기협의회 총무를 맡았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어떻게 하면 쾌적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모였다. 10여 명 정도가 자진하여 모였는데 월 회비 2만원을 내고 정기 월례회의, 임시회의, 번개 모임 등을 하면서 마을 현장을 누빈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지역사회를 발로 뛰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몸담은 마을만들기협의회는 봉사 실천 모임이다. 은퇴 후 일거리, 취미생활, 친구, 재력, 건강 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배우자 아닐까 싶다. 나를 끝까지 지켜 줄 사람은 가족과 사랑하는 아내다. 아내를 대우하지 않고 홀대하다가 노년이 불행해진 사례는 매스컴을 통해 종종 보아 왔다. 젊어서부터 부부가 서로 존경하고 위해주면 문제는 해결된다. 부부가 취미생활을 함께 하면서 생각을 공유한 시간이 많았다면 노후가 행복할 것이다. 우리 부부, 성격은 다르지만 함께 교직에 있었기에 공통점도 많다. 광교산과 칠보산 등 인근 지역에 있는 산에 오르기, 일월저수지와 광교저수지 트래킹, 봄마다 떠나는 야생화 탐사, 벚꽃 나들이, 베란다에서 화초 가꾸기, 텃밭에서 농사짓기, 방학 때 떠나는 국내 가족여행, 누님과 함께 떠나는 맛집 여행,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치기 등을 즐기는 편이다. 이제 아내는 탁구 라켓을 선물로 사달라고 한다. 얼마 전 우리는 취미생활 하나를 추가하기로 했다. 바로 장기두기다. 브레인 TV에서 장기 대국을 보니 내가 아는 단순한 장기 수준이 아니다. 급수도 있고 한국, 중국, 일본에서 즐기고 있다. 국제대회도 있다. 실천이 중요하기에 장기판과 장기알을 사왔다. 우선 아내에게 장기 두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는 귀가해도 가사일로 바쁘기만 하다. 첫날, 밤 9시 뉴스 보는 것을 생략하고 장기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기물 이름, 행마법, 시작 전 기물들의 위치 등을 알려 주었다. 제한 시간이 있을 때 계산하는 기물들의 점수는 나도 처음 알았다. 병(兵)과 졸(卒)은 2점, 상(象)과 사(士)는 3점, 마(馬)는 5점, 포(包)는 7점, 차(車)는 13점이다. 그 다음 연습대국을 두었다. 아내의 태도를 보니 연신 하품이다. 장기 두는 것이 재미가 없는 것. 며칠 후 다시 장기판을 펼쳤다. 실력 차가 많이 날 경우에는 차·포, 마·상, 졸·병을 떼고 두는 것이 생각났다. 처음엔 차·포 2개를 떼고 두었는데 스승이 이겼다. 다음엔 차·포 4개를 떼고 두니 한 번 실수에 재기 불능이다. 당분간 아내와 나는 차(車) 둘, 포(包) 하나를 떼고 두면 될 것 같다. 이것이 부부추억을 만드는 한 방법이다. 대화를 하면서 유대가 강화된다. 장기도 바둑처럼 복기를 두면서 패인을 분석해야 실력이 는다고 한다. 아내와 맞장기를 두고 복기까지 할 날을 기대해 본다.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낀다. 몇 해 전에 비해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이 돼버렸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앱을 이용해 수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류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유난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신경 쓰인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할 시간에 즉흥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종종 수업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할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데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는 관심도 부족하고 많이 서툰 아이들을 보면 몹시 안타깝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한 아이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 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 참 훌륭한 대답이구나.” 아이를 칭찬하고 나서 교사의 본능이 발동해 “여러분도 이 친구의 대답을 명심해서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좀 자제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수업을 마쳤다. 연구실에서 내 모습을 돌이켜봤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의 행동을 반성했다. 때로는 내게 다가오는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따듯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수업 시간이 끝나면 쉬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찾으려하지 않았던가! 스마트폰이 초래하는 인간소외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인지 최근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관여가 필요한 때이다.
교총과 교육부가 지난달 21일 첫 교섭소위원회를 열고 5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협상테이블에 오른 36개조 73개 과제에 대해 접점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학생 강제전학, 학부모 과태료 부과 등 교권침해에 대한 엄단 의지가 담긴 교권보호법의 조속한 처리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가시화 되고 있는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에 대해서도 더욱 힘을 보태기로 했다. 수당 인상 등 처우 개선에 대해서는 인사혁신처 등 관련 부처를 상대로 상시적 협의 틀을 가져가기로 했다. 하지만 성과급 차등지급 전면 개선, 무자격 교장공모 폐지, 교장 임용 제청 기준 개선, 교감의 부교장 명칭 변경 등에 대해서는 공방 끝에 추후 더 논의하기로 하고 소위를 마쳤다. 사실 성과급 문제는 이제 교육계뿐만 아니라 100만 공직사회 전체의 대표적인 원성(怨聲)이 됐다. 대선 후보 너나 할 것 없이 이를 폐지하겠다고 한다. 무자격 교장공모는 특정 노조 출신 교사를 하룻밤 새 교장으로 발탁하는 등용문이 되는 등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기록 말소된 징계 사실까지 소급 적용해 성실히 근무해 온 교사의 관리직 임용을 막는 것은 위법적이기까지 하다. 교감의 부교장 명칭 변경은 행정노조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이다. 이들 과제는 대부분 교육적 차원이 아닌 정치적·정무적 논리에 휘둘려 적폐가 쌓여 온 것들이다. 교육부가 교육 본질적 처방을 주저하는 사이 본질 외적 난맥만 커져 현장의 원성이 눈덩이처럼 커져 온 것이다. 지난 11월, 하윤수 교총 회장은 본교섭 자리에서 ‘바위에 손톱으로 글을 새기는 심정으로 현장의 염원을 담은 과제’라고까지 했다. 전국 학교현장을 세 바퀴 돌며 가슴에 담은 내용이기에 어느 것 하나 소홀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열쇠는 교육부가 쥐고 있다. 현장의 애환을 그저 관성적으로 이해해서는 답이 나올 리 없다. 학교, 교원의 입장에서 깊이 헤아리고 마음으로 공감해야 한다. 그래야 교육을 바꾸고 교단에 활력을 높이려는 진정성과 실천 의지가 나올 수 있다. 좌고우면 말고, 오로지 교육 현장만 봐야 한다.
수업을 통해 어떤 꿈을 꾸는가?수업에서 꿈을 꾼다고 말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수업을 구상하는 교사라면 ‘수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는가?’에 대해 한번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는 세상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답을 찾아갈 수 있기’를 꿈꾸는 3년 지기 수업친구들이 있다. 화학, 물리, 생명과학 선생님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질문’으로 세상과 관계 맺고, ‘질문’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 수시로 모여 토의했다. 고교 탐구과목 수업에서 질문을 더하고, 때론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을 학생들과 함께 풀어내는 효율적인 방법을 꾸준히 찾아왔다.아래는 수업친구인 생명과학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한 후, 커피향 가득했던 찻집에서 선생님께 드렸던 글이다. 언젠가 S대 자연과학 포럼에서 한 고교생이 “과학이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교수님이 “과학은 질문이다”라고 답변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그 대답은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과학에 많은 흥미와 관심이 있고, 그래서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지만 한 번도 스스로 질문을 해보지 않은 학생들에게 그 대답은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을 거예요. 그리고 수능 앞에 그 대답은 ‘사치스러움’ 그 자체였을 것이고요.그렇다면 교수는 왜 이렇게 대답했을까요? 또 그래야 한다면 과학에서 질문 수업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런데 그 대답을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선생님의 수업 주제는 ‘광합성의 암반응’이었죠. 나른한 봄 날, 오후 수업인 만큼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활용해 생동감 있는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학생이 골라줬다는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신 것이 흥미로웠어요. 학습 자료라면 교사가 선정하고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선생님은 먼저 수업을 들은 반의 학생이 수업 후 궁금해서 찾아보고 가져온 동영상 자료를 수업에 다시 활용하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그동안 학생들이 스스로 지적호기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 오셨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수업 마지막에 발표 수행평가를 한 팀 시키셨지요. 선생님이 제시한 주제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해 발표하는 것으로 단 7분 정도를 할애한 수행평가였습니다. 발표 주제는 ‘막을 통한 물질이동’이었고요.첫 번째 학생은 간단히 내용을 설명했고, 두 번째 학생은 ‘촉진 확산의 수송단백질에도 수명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만들어 탐구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학생은 ‘변성된 막 단백질은 어떤 문제를 일으킬까?’라는 질문을 만들고 탐구한 내용에 대해 발표했죠. 두 개의 질문은 다른 학생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었기에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탐구는 질병 발생과 신약 연구로 활발하게 이어졌는데, 그 순간 아이들은 여느 때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보통 수능 준비, 그리고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시험범위 진도를 확보하기 위해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으시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업에서는 과학 수업에서 빠뜨릴 수 없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선생님이 꿈꾸는 것은, 현재의 과학은 최선의 답일 뿐이고, 과학은 질문으로 또 다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겠죠?선생님은 과학 수업에 대한 철학을 한 팀의 짧은 수행 평가를 통해 충분히 실현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고3 수업이었음에도 끝까지 수업 속에 질문을 담기 위한 선생님의 깊은 고뇌가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답니다. 그리고 3년 동안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진도를 맞추기가 어려워 고민했던 것 등 선생님의 계속된 노력은 오히려 제게 더 많은 성찰의 기회를 주셨어요. 3월의 마지막 날 행복했습니다.
[문제] 다음은 학습이론과 학습곤란의 원인을 제시한 것이다. 1) 제시문1에서 김 교사와 최 교사가 주장하는 학습이론을 지식관, 학습관, 교사관의 세 관점에서 비교·설명하고, 2) ‘정보처리이론’과 ‘구성주의 학습이론’의 관점에서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요소를 제시문2에서 3가지씩 찾아 제시하고, 각각의 요소가 어떻게 해당 이론과 관련되는지 설명하시오. 3) 제시문3의 ㉠ 문제와 ㉡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각각 논술하시오. 【총 20점】 [ 제시문 ] 제시문 1 김 교사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외부의 환경적 자극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본다. 인간은 보상추구와 처벌회피의 속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인간행동을 설명하며, 인간의 행동도 인과관계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본다. 반면에 최 교사는 인간은 사고하고 사색하기 때문에 외부환경이 학습자에 의해 재해석되고 분석된다고 본다. 따라서 동일한 객관적 자극이라도 여러 가지 요인들과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전혀 다른 자극으로 받아들이므로 인간행동에 대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2 김 교사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대단원 ‘개인과 국가’의 소단원 ‘시민의 권리·의무와 사회질서’를 가르친다. 오늘의 주제는 ‘범법 행위에 대한 처벌과 사형 제도’다. 먼저 지난 시간에 다뤘던 소단원 ‘사회질서’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학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자발적으로 대답을 한 학생들에게 칭찬과 미소를 보여준다. 이어서 오늘의 수업목표를 소개한다. 범법 행위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사회질서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 후, 학생들의 답변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칠판에 표와 벤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답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후 학생들은 옹호의견 팀과 반대의견 팀으로 나누어 사형제도에 대해 토론활동을 실시한다. 김 교사는 토론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토론의 촉진자 역할을 한다. 토론 후 각 팀의 주장을 요약하게 하고, 이를 종합하면서 처벌이 가진 사회적 기능을 이끌어내 설명한다. 학생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형벌 제도에 대한 자료를 읽게 한 후, 그 차이점에 대해 질문한다. 간단한 형성평가를 하여 오답에 대해 스스로 정정할 기회와 피드백을 제공한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실화를 바탕으로 사형 제도를 다룬 영화를 본 후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서 제출하는 과제를 내 준다. 제시문 3 영철이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영철이의 지능은 평균수준이지만, 성적은 하위권이다.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난 영철이는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학습의 효율성이 떨어짐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시험이 임박하여 암기할 내용이 많다 보니 이전에 배운 내용과 최근 배운 내용 간의 간섭이 심해 헷갈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미 배운 내용은 물론 최근 내용조차도 정확하게 기억할 수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복습과 연습에도 불구하고 학습 능률이 오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현상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연습과정에서 나타나는데, 한 번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교과 내용이나 방법에 따라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배점] • 논술체계(총 5점)• 논술의 내용(총 15점)- 지식관, 학습관, 교사관의 세 관점에서 김 교사와 최 교사의 학습이론 비교 [3점]- ‘정보처리이론’의 효과적인 교수·학습요소를 제시문2에서 찾고 그 이유 [3점]- ‘구성주의’의 효과적인 교수·학습요소를 제시문2에서 찾고 그 이유 [3점]- 망각이론에 근거하여 제시문3의 ㉠ 문제의 원인과 대책 3가지 [3점]- 연습곡선이론에 근거하여 제시문3의 ㉡ 문제의 원인과 대책 2가지 [3점] [모범답안] 1. 서론 학습에 대한 관점에 따라 수업은 달라진다. 학습을 행동의 변화로 보느냐, 인지구조의 변화로 보느냐, 의미형성으로 보느냐에 따라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수업전략이나 방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행동주의나 인지주의 관점에서 효율적인 설명과 전달에 초점을 두는 수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이론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학습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망각이나 고원현상 등을 고려해 효과적인 학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 2. 본론 1) 김 교사와 최 교사가 주장하는 학습이론 [3점] 제시문의 김 교사는 행동주의, 최 교사는 인지주의 학습이론을 강조하고 있다. 두 이론을 비교하면, 첫째, 지식관의 차원에서 행동주의는 객관주의에 근거하여 실재가 인식주체와 독립적으로 외부에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인지주의 또한 행동주의와 마찬가지로 객관주의적 관점에 근거하여 지식은 인간의 인식을 떠나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본다.[PART VIEW] 둘째, 학습관 차원에서 행동주의와 인지주의는 모두 학습자 외부에 존재하는 지식을 학습자 내부로 전이시키는 것을 학습으로 간주한다. 다만, 행동주의는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로서 외현적 행동변화에 중점을 두나 인지주의는 인지 과정을 통한 지식의 체계화나 도식의 확장으로 본다. 셋째, 교사관 측면에서 행동주의는 교육을 교사가 학습자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활동으로 보기 때문에 교사는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 거의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며 외부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이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을 강조한다. 반면에 인지주의에서 교사는 효율적인 정보처리를 위해 지각과 주의, 시연과 부호화를 위한 전략을 구사하여 효율적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수·학습 전략을 구사한다. 2) ‘정보처리이론’의 효과적인 교수·학습요소 3가지와 이유 [3점] 정보처리이론에 근거한 가네(Gagne)의 수업이론에서 수업은 학습자의 내적 학습력(조건)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여 이 내적 학습력에서 변화가 생기도록 학습의 외적 조건을 배열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학습의 과정은 자극의 수용 → 기대 → (사전지식) 작동기억으로 인출 → 선택적 지각 → 의미의 기호화 → 반응 → 강화 → 인출 → 일반화의 아홉 단계를 거치고, 수업의 과정은 학습의 각 단계의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과정이므로 주의집중 → 목표 제시 → 사전학습 재생 → 자료 제시 → 학습 안내 → 수행 유도 → 피드백 → 형성평가 → 파지 및 일반화의 과정을 거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제시문 중 정보처리이론에 해당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질문한다’는 장기기억 속에 있는 지식을 단기기억에 회상하는 것이다. 둘째, 수업목표 소개 역시 학생의 기대에 맞는 목표제시이다. 셋째, 처벌이 사회질서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표와 벤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한 것은 의미론적 부호화를 위한 활동이다. 넷째, 과거와 현재의 형벌제도에 대한 자료를 읽게 한 후 차이점에 대해 질문한 것은 수행유도에 해당한다. 다섯째, 형성평가를 하여 피드백 기회를 제공한 점은 재생단서를 준 것이다. 3) ‘구성주의’의 효과적인 교수·학습 요소 3가지와 이유 [3점] 구성주의는 학습자의 사고수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지작용이나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을 내면화한다고 한다. 이 이론에서는 학습자의 활동 중심, 실제상황하에서의 학습, 협동학습, 역동적 평가, 촉진자로서 교사의 역할,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중시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제시문에 나온 구성주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옹호의견 팀과 반대의견 팀으로 나누어 사형제도에 대해 토론활동을 실시한다. 이는 학습자의 활동중심 수업이다. 둘째, 토론과정에서 교사는 토론의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한 점은 구성주의에서 교사의 안내자나 촉진자 역할을 말한다. 셋째, 사형제도를 다룬 영화를 본 후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제출하는 과제는 학습자의 의미형성 기회를 준 것이다. 4) 제시문의 ㉠ 문제의 원인과 대책 [3점] 망각은 전에 학습했던 것을 상기하거나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의 상실로 장기기억이 된 학습 내용을 다시 의식화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 문제는 간섭현상으로 인한 망각을 말한다. 그중 선행간섭(순행제지)은 선행학습 내용에 의해 후행학습이 방해받는 경우이고, 후행간섭(역행제지)은 후행학습의 내용에 의해 선행학습의 기억이 방해받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망각의 원인은 선행학습 내용을 반복 연습 등을 통해 자동화하지 않았거나, 조직화를 통한 의미 있는 체계화가 되지 않았거나, 비교나 종합을 통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새로운 정보를 학습한 후 선행학습 내용과 비교하여 혼동하기 쉬운 사항들을 확인하도록 한다. 둘째, 학습과제 사이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면 새로운 학습과제를 기존의 학습과제와 관련지어 유사점과 차이점을 강조해야 한다. 셋째, 반복연습이나 과잉학습을 통한 지식의 내면화가 필요하다. 5) 제시문의 ㉡ 문제의 원인과 대책 [3점] 제시문 ㉡의 고원현상은 연습곡선이 정가속에서 부가속으로 바뀌는 중간에 지속적인 연습에도 불구하고 학습능률이 오르지 않고 한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학습과제에 대한 실망, 흥미의 상실, 학습문제의 곤란도 증가, 나쁜 습관의 고집, 주의산만, 과제 일부분에 신경을 집중하는 경우, 적합한 학습방법 채택의 실패 등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메타인지전략을 습득하여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기조절 학습능력을 배양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학습전략이나 인지전략을 습득하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학습 내용에 맞는 부호화전략이나 반복연습전략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내재적 동기유발을 통한 자발적 학습태도와 효과적인 학습습관을 형성하도록 한다. 3. 결론 학생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학습은 학습자의 행동변화나 인지구조의 변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미형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교사는 행동주의, 인지주의, 구성주의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자의 상황에 적합한 전략이나 방법을 처방함으로써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습이론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갖고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제] ○ 학교교육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훌륭한 교사에게서 훌륭한 제자가 배출되고, 훌륭한 교사에 의해 좋은 학교와 바른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는 점 등의 함의가 있다. ○ 학교에서도 담임교사의 역할과 노력에 따른 영향력은 매우 크다. 담임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담임교사의 역할에 따라 학생의 삶이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할 수 있다. ○ 미래사회에 대비하며 학교에서 학생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교사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바람직한 담임교사의 역할과 자세를 정립해봄으로써 학교교육의 위상을 확립할 기회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 이와 관련해 바람직한 교사상, 교사에 따른 학생들의 행동 변화 및 담임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에 관해 논술하시오. [모범답안] 1. 서론 교사의 올바른 교직관과 사명감, 실천 정도, 뛰어난 교수·학습 능력 등에 따라 학생의 실력과 인성, 진로가 결정된다. 교사들에게 교육 실천의 장(場)은 학교다. 학교는 교사의 삶이 실현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학생과 함께 교사의 가치는 더욱 상승하고 생명력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참된 교사의 모습이 조금은 왜곡되거나 부정적으로 비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바람직한 교사상, 교사에 따른 학생들의 행동 변화 및 담임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바람직한 교사상 바람직한 교사상은 여러 가지 바람직한 교사의 자질을 높은 수준까지 체득하여 자기가 사는 특정한 시대와 사회의 교육 현실에서 제기되는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 교사의 모습을 말한다. 미래사회의 특성과 관련하여 이 시대의 바람직한 교사상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교사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과 습관을 지녀야 한다.둘째, 교사는 민주적 의식과 태도를 지니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 교사는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가치를 지닌 유연한 사람이어야 한다.넷째, 교사는 인간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인격자이어야 한다.다섯째, 교사는 정보화 능력을 갖춘 스마트하고 정보에 민감한 사람이어야 한다.여섯째, 교사는 우리 민족의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선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민주시민이어야 한다.일곱째, 교사는 확고한 윤리적 가치관을 지닌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인간이어야 한다.여덟째, 교사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을 개발하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사람이어야 한다.[PART VIEW] 그리고 훌륭한 교사가 지니는 특성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훌륭한 교사는 학교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믿는다.둘째, 훌륭한 교사는 학년 초에 희망찬 목표를 세우고 1년 내내 일관되게 추진한다.셋째, 훌륭한 교사는 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처벌이 아닌 예방에 집중한다.넷째, 훌륭한 교사는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가지며, 스스로에게는 훨씬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진다.다섯째, 훌륭한 교사는 교실의 변수가 학생이 아니라 바로 자신임을 안다. 외부의 환경보다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끊임없이 점검한다.여섯째, 훌륭한 교사는 교실과 학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쓴다. 존경심을 갖고 모든 구성원에 대하여 칭찬의 중요성을 인지한다.일곱째, 훌륭한 교사는 주변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걸러내고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한다.여덟째, 훌륭한 교사는 관계 개선에 늘 힘쓴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애쓰며 혹 실수가 있더라도 ‘미안하다’고 먼저 말할 줄 안다.아홉째, 훌륭한 교사는 사소한 소란은 무시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에 대응하고 그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능력이 있다.열째, 훌륭한 교사는 매사에 계획과 목적을 가진다. 일이 잘 수행되지 않을 때는 다르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계획을 조절한다.열한째, 훌륭한 교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중간층 학생보다 우수한 학생을 염두에 둔다. 단, 이들에 대한 고려가 편애로 비치지 않도록 신경 쓴다.열두째, 훌륭한 교사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누가 가장 편해지고 누가 가장 불편해질지를 먼저 고려한다. 노력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결정은 반드시 피한다.열셋째, 훌륭한 교사는 학생을 배려한다. 훌륭한 교사는 행동과 믿음이 감정과 연계되어 있으며, 감정에는 변화에 불을 지피는 힘이 있음을 이해한다. 3. 교사에 따른 학생의 행동 변화 일반적으로 교사는 전제적인 교사, 방임적인 교사, 민주적인 교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전제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제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없고, 타율적이고 복종적이며, 교우관계에서도 우호적 결합이 부족하며, 자주성과 창의성도 부족하고, 구성원들의 공동 작업에 무관심하며, 비협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구성원들 간에 경쟁적 활동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전제적인 교사 아래 있는 학생들에게는 집단의 통일성이 사라지며, 말초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행동이 나타나며, 교사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경향이 강하다. 학생들은 교사가 있으면 점잖고 작업 능률이 향상되나, 교사가 없으면 작업 능률이 저하되고 공격성이 폭발하는 행동 특성을 나타낸다. 가장 경계해야 할 교사의 유형이다.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교사들 가운데에는 아직도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교사들도 있다. 둘째, 방임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방임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자유분방하여 협동이 잘 안되며, 그 결과 공동체의 과업에 대한 능률이 저하되고, 질서가 문란하며, 학생들이 꾀를 피우고 핑계를 대는 경향이 많으며, 집단 내 대립이 많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짙어진다. 그 결과 학생 개개인은 집단 공동체 속에서 책임감이 부족하며, 학교 현장에서 교육부재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결과가 흔히 있다. 최근 교육 환경이 변화되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 현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다 보니, 교사들 사이에서 방임적인 성향이 증가하면서 그 결과 다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학교에는 교육부재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경향이 있어 또 다른 교육현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셋째, 민주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민주적인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분위기가 우호적이고 건설적이며, ‘우리’ 의식이 강하고 자주적이며 집단 목표에 대하여 서로 협동하고 돕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민주적인 성향의 교사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교사의 있고 없음에 따른 작업능률에 차이가 없으며, 교사의 칭찬보다 동료의 칭찬을 구하며 학생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학생들은 교사에게 매우 우호적이며, 교사는 학생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학생 상호 간에도 서로의 장점과 좋은 점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인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교육하는 데 가장 바람직한 교사상이라고 생각한다. 4. 담임교사의 중요성 공부를 비교적 잘하는 학생의 부모는 자녀가 공부를 잘하게 된 계기가 대부분 초등학교 4∼5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잘 만난 덕분이라고 말한다. 사소한 일에도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성취동기가 높아지도록 부추겨 주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즉, 칭찬을 아주 많이 받게 되어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되니 공부를 열심히 하여 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린 시절의 학생들에게 담임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을 잘 다스리려면 그가 원하는 것을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지혜와 전문성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매우 좋아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공부와 교육은 이미 성공하고 있다. 사랑이 가득한 학교, 항상 학생들이 즐겁고 명랑하고 진취적인 분위기를 지닌 아름답고 평온하고 차분하며 성적도 좋은, 그런 학교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학생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하는 담임교사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학교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학교 구성원 간 담임교사의 역할에 대한 합의가 안 되고, 너무 형식적으로 학급담임교사제를 운영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학교에서 학급은 학생 자치 활동의 장이며, 담임교사는 이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 해야 하는 역할이 매우 다양하다. 학급 구성원들이 서로 돕고 자기 자신을 찾으며 살 수 있도록 학급의 구조를 만들고, 자치 활동을 지도·지원하며 학생들을 격려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학급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실천하는 담임교사의 특징을 보면, 일상적인 대화와 지도,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조회와 종례, 학생들을 학급의 주인으로 서게 하는 활동, 나와 다른 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상담, 소속감을 키워주는 각종 행사와 단합대회, 학급회의 결정 사항을 지지하고 이끌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인 학급과 공동체 교육과 자치 교육을 책임지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경영자와 교육 당국은 그들의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일에 더욱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5. 담임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 학급담임교사는 학생을 매일 접하면서 교육활동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다른 어떠한 직무보다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학급경영자로서 해야 할 역할은 학급 목표를 세우고, 학급이 수행할 제반 과업을 계획하며 지도하고 평가하면서 학급을 충실히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담임교사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담임교사는 학생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학생에 대한 이해는 객관적이고 공정하여야 하며, 학생에 대한 애정은 차별과 평등이 조화되어야 한다. 둘째, 담임교사는 학급 운영의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 학교 교육 목표, 학교장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담임교사 자신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급경영을 위한 자세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셋째,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상담하고 그들의 미래에 도움을 주고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넷째,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학습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수·학습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학생들을 지원하고, 봉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다섯째, 담임교사는 생활지도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생활지도는 사후처리보다 예방이 최선으로, 학생 행동을 세심히 관찰하고 지도의 일관성과 지속성, 공평성을 유지하며, 평소에 학생들을 믿고 지도하되 엄격하면서도 다정스럽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여섯째, 담임교사는 학교 활동 전반에 걸쳐 상세한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 행사 및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걸친 안내자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일곱째, 담임교사는 다양한 형태의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상담을 통하여 학생 개개인과 학생 상호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학생들의 고민과 갈등을 해결해 주고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여덟째, 담임교사는 교사로서 자신의 인격도야에 힘쓰고 교육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에 힘써야 한다. 학급담임교사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개성 있는 학생을 지도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에 치우치지 않고 넓은 교양과 인간성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아홉째, 담임교사는 학급 공동체 문화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 의미 있는 학급활동을 계획하여 연중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째,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에서부터 출발한다. 평소의 올바른 언행을 통하여 교사 자신이 한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열한째, 담임교사는 학부모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 상호 간에 신뢰감을 구축해야 한다. 학부모는 학생 제반 활동의 협력자이며 안내자다. 따라서 교사는 학부모를 신뢰하고 학부모가 학생지도에 가장 좋은 협조자임을 잊지 말고 동반자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열두째, 학교 교육에서 학급 담임으로서 학생의 건강 및 여가 활용에 대한 적극적 지도, 창의적 체험활동 및 방과후학교 지도, 출결에 관한 사항, 가정 방문, 학생의 성적, 학급 내 환경 등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지도·관리하여야 한다. 6. 담임교사 학급경영 능력 제고 방안 첫째, 단위학교에서 담임 선임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많은 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희망을 받아 담임을 임명하는 담임 선임제다. 그러나 이 제도는 교장의 담임 선임권을 약화시킬 수 있고, 해마다 담임 희망 교사 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일정 연한 교체식 담임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방식은 학교에 따라 주기를 정하여 연속 담임을 하고, 1년간 담임을 면제시켜주는 방식이다. 각 학교에 있는 인사자문위원회 협의를 거쳐 담임의 최소 자격기준을 정하고 담임의 대상을 일정 연한 후 교체하거나, 담임의 적격성 여부를 심의하여 교내 인사내규를 정하여 학교 인사 행정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둘째, 각 학급별 학급경영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실천하게 하여야 한다. 담임교사들의 학급경영은 엄정한 계획에 의한 접근이 필요하다. 담임교사는 담임을 맡게 되면 1년 동안 학급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청사진을 그리고, 수립된 계획으로 학급을 경영하면 분명히 학급경영의 질은 향상될 것이다. 그러므로 학급경영계획 수립을 공식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담임교사의 자체연수나 자율연수를 강화한다. 담임교사는 학급을 경영하면서 단순히 자신의 경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다른 교사와 다양한 학급경영 경험을 공유하고 학급경영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끊임없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학년협의회 활성화, 전문가 초빙 교내 연수, 담임교사 워크숍, 학급경영 사례 발표회 개최 등이 있다. 넷째, 학교 자체 계획에 의한 학급경영 평가를 시행한다. 학급경영에 대하여 그 과정이나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급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담임교사가 자신이 세운 교육목표와 실천행위에 대해 그 타당성과 효과성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된다. 담임교사는 일련의 교육행위를 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로 자신의 구상과 실천에 대해 평가를 해야 하며, 교장, 교감, 평가단 등을 통해 각 학년이나 학급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합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째, 학교 자체 또는 교육청 단위의 담임 보상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담임에 대한 보상의 확대는 담임 선호도를 높이고 담임의 질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 담임을 기피하는 교사들은 비 담임교사보다 담임교사가 수행하는 업무의 양이 많은데도 그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담임교사의 직무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마련되어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유인가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국가 및 시·도교육청 수준에서는 담임수당의 인상, 승진이나 전보 시 부여하는 가산점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 단위 학교에서는 부장교사 우선 임용, 표창 내신서 우선권 부여, 국내·외 연수 우선 추천 또는 업무의 재배치 등 다양한 보상책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개선 방안이 될 수 있다. 7. 결론 오늘날 교사는 매우 어려운 과정을 통하여 선발되고 임용된다. 그런 만큼 교육 현장에서의 긍지와 자부심이 커야 한다. 신규교사 때 자부심과 긍지,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임용된 후 학교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런 마음들이 사라져 가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으며, 사회에서는 학교현장과 교사들을 심하게 흔들고 있어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교사들도 많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굳건한 교직관과 열정으로 학교교육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노력을 더욱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사는 바로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매일매일의 과정 속에서 생각과 태도를 형성하도록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교사와 담임교사를 만나는 것은 학생 시절에서 최고의 행운일 것이다.
01 들어가는 말 지난 호에 기획안의 이론적인 부분을 알아보고 인성교육을 위한 실천 계획 작성의 연습을 추진 배경, 추진 근거, 추진 목적, 추진 방향까지 살펴봤다. 이번 호에서는 이어서 세부 추진 계획, 예산 운용 계획, 추진 일정, 기대효과 등을 알아보겠다. 02 인성교육을 위한 세부 추진 계획 세부 추진 계획은 교육청 혹은 교육지원청의 입장에서 정책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므로 학교 급별,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한 전문가그룹의 태스크포스를 조직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며, 장·단기 과제를 분류하고, 중요성·긴급성을 고려하며, 한정된 예산에서 높은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또한, 학교현장의 자발적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혹은 교육청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등도 생각해야 한다. 실행 계획에는 현재의 상태와 추구해야 하는 목표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실행 방안(실행 기간, 대상, 방법, 업무분장, 유의사항 등), 평가 및 환류 방법 등을 구안해서 기술해야 한다. 인성교육의 세부 추진 계획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인성교육 중심 교육과정 편성 운영 가. 인성 중심 교육과정 운영 1) 인성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 가) 학교별 인성교육 계획 수립 :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필수, 교육과정 재구성(학교별, 교과별),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을 통해 인성교육 방향 설정 및 실천 나) 실천 체험 중심 교육과정 운영 : 학생의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 편성 운영, 민주시민역량 증진, 성장 스토리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PART VIEW] 2) 인성 중심 수업 강화 가) 배움 중심 수업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 : 수업 성찰 나눔을 통해 전문성 신장, 즐거운 배움 중심 수업 문화 조성, 체험적 인성덕목 반영, 자발적 인성교육 활동 지원 나)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인성교육 활성화 : 기본생활습관 형성과 인성 역량 함양 3) 인성요소를 반영한 성장 중심 평가 가)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정의적 능력 평가 확대 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가 다) 학생의 바른 품성 함양을 위한 평가 결과 피드백 강화 4) 인성교육 실천 확산을 위한 인성교육 지원 강화 가) 인성교육 우수학교 및 시범학교 운영 나) 인성교육 중심 교사 동아리 선정 및 운영 다) 인성교육 전문가 과정 양성 및 인력풀 구축 나. 학생이 주도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1)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활성화 가) 인성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생이 주도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 학생 참여 중심의 체험적인 교육과정 편성 운영, 학생이 주도하는 자율동아리 활동 활성화, 지역과 함께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나) 학교 특색을 반영한 인성교육 운영 : 유관기관과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성교육 실천 체험 활성화 2) 봉사활동을 통한 실천적 인성 함양 가) 인성 교육 중심의 봉사활동 활성화 : 인성교육 장기 봉사활동 실시,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 참여 활성화, 나눔과 배려의 실천을 위한 학생 주도 프로젝트형 봉사활동 추진 나) 마을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실천 : 동아리 및 진로활동과 연계한 마을 축제 참여, 생명사랑(생태교육) 평화 나눔 봉사활동 다. 소통 공감 창의의 문화예술 체육교육의 활성화 1) 인성 지성 감성이 조화된 행복한 문화예술 체험 가) 표현과 나눔의 문화예술교육 확대 : 현장의 수요와 요구를 반영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운영, 1교·1기·1인· 1예술동아리 참여 확산,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한 예술공감터 조성, 지역사회 문화예술 체험 확대 나) 독서를 통한 인문교양교육, 공동체 독서, 공감 독서, 성장 독서 2) 체육교육 활성화를 통한 건강한 인성 함양 가) 체육교육 활성화를 통한 심신이 조화로운 인성 함양 : 놀이를 반영한 체육 교육과정 재구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체육프로그램 개발 지원 나) 학생 스포츠클럽 활성화 :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존중 운동 운영, 학생자치회 주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확대, 협동과 공동체 의식을 경험할 수 있는 단체경기의 활성화 2. 인성교육 중심의 학교문화 조성 가. 학교구성원의 수평적 협력관계 조성 1) 교육주체 간 의사소통문화 개선 가) 권위주의적 관행·문화 개선 :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교육공동체 성장프로그램 운영 나) 존중과 배려의 교육공동체 실천 :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감사 나눔 문화 확산 2) 업무 경감을 통한 인성 중심 교육활동 제고 : 인성 중심 수업 및 생활교육 전념 나. 관계회복·형성 중심의 생활교육 확산 1) 학생 교사 상호 인권존중 문화 확산 가) 학생의 인권 증진 내실화 : 학생인권교육 충실, 학생참여위원회, 지역 학생자치 토론회, 인권 침해 상담 및 구제 활동 강화, 학생인권의 날 운영, 인성 친화적 생활인권교육 운영 나) 교사의 권리 존중 문화 확산 : 교권 회복을 통해 신뢰와 존중 문화 확산, 교사의 윤리적 실천 및 전문성 향상, 교권보호 존중 풍토 조성(연수, 교권보호지원팀 운영, 컨설팅, 원스톱서비스, 교권 침해 피해 교원 심리상담 치료 기관 지정 운영) 2)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실현 가) 존중과 배려의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문화 조성 지원 : 회복적 생활교육프로그램 운영(비폭력 대화 실행, 회복적 대화 모임 등) 나)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운영 :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 장학 및 컨설팅, 프로젝트 운영교 지원 다.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1) 바른 인성교육 함양을 위한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가) 민주적 의사소통을 위한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기반 조성 : 예산 편성 및 전용 공간 확보, 지원부서 설치, 자발적 자치적 학생자치회 운영, 도 단위 학생자치회, 지역 단위 학생자치회 운영 나) 학생 정책 결정 참여 보장 : 정례적 의사소통 시간 운영, 학생자치회 의견 수렴, 학생 관련 위원회 참여 확대 다) 학생자치활동 운영 강화 : 학생자치회 민주적 리더십 캠프 운영, 자율과 참여의 자치회 운영, 토론문화 활성화, 학생중심 조회 운영 2) 인성 역량 증진을 위한 민주시민, 평화시민, 세계시민 교육 활성화 가) 민주시민교육 운영을 통한 권리 존중과 사회참여 활성화 :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인성 중심 교육활동, 지역사회 연계, 민주시민 교과서를 활용하여 사회 문제 해결 나) 평화시민교육 운영으로 생명 존중과 평화통일 지향 : 평화시민 교과서 활용, 생태체험교육 운영, 탈북 학생 멘토링 사업 운영 다) 세계시민교육 운영 : 세계시민 교과서 활용, 지역사회에 함께하는 지속가능 발전 교육 운영 활성화, 어울림 교육을 통한 다문화 감수성 증진 라. 학생 소통 문화 개선으로 긍정적 관계 형성 1) 올바른 미디어 활용 교육 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 나) 바른 언어생활 문화 개선 : 학생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운영, 존중과 배려의 문화 조성, 언어 감수성 교육 강화, 바른 우리말 사용법 교육 3.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 강화 가. 교원 인성교육 확대 1) 교원의 인성교육 내실화 :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직무연수 운영, 신규교원 연수, 학교 차원에서 의무적 으로 현직 연수 실시(워크숍 등) 2) 교원의 인성교육 전문성 제고 : 관리자 인성교육 책무성 강조, 인성교육 전문가 양성 활용, 권역별 학교 담당자 연수 실시, 멘토링을 통한 신규교사 역량 강화,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운영나.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1)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우수사례 공유, 인성교육 교수·학습자료 개발 2) 교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인성교육 추진 : 학습공동체의 날 운영, 현장 문제점 대안 마련, 교사 공감 프로젝트 추진 4. 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 협력 지원 가. 가정과 함께 실천하는 인성교육 1) 인성교육 학부모 네트워크 구축 : 인성교육 제고를 위한 학교설명회,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 마을교육 공동체 참여 분위기 확산 2) 학부모 맞춤형 소통채널 강화 : 인성교육을 위한 모바일 앱 및 내 자녀 바로 알기 활성화, 인성교육 관련 연수기회 확대, 사람책 프로그램 운영 3)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회복 : 존중과 배려의 가족 문화 조성, 밥상머리교육 활성화 나. 지역사회의 인성교육 참여 지원 1) 마을교육공동체 인성교육 네트워크 구축 :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꿈의 학교 운영, 지역사회의 전문가와 함께하는 인성교육 운영 2) 지역사회 자원의 교육기부 확대 : 공공기관과 기업의 MOU 체결, 퇴직공무원 대학생 전문지식인 등의 교육봉사 활동 추진, 대학과 연계를 통한 인성교육, 청소년단체 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5. 예산 운용 계획사업명 항목 예산액 (단위 :천원) 산출내역 비고 연수(교사, 학부모) 강사비, 교재비 26,700 교재 1,000명×4회×2,500원 강사비 20명×4회×200,000원 기타 운영비 700,000원 교육프로그램 개발·보급 (온라인 지원) 운영비 5,000 홈페이지 운영비 5,000,000원 전문컨설팅단 운영 운영비 12,000 컨설팅 수당 20명×10회×50,000원 협의회 4회× 500,000 연구회, 동아리 지원 운영비 20,000 20곳×1,000,000원 교육자료 보급(교재) 인쇄비 25,000 5,000명×5,000원 연구학교, 선도학교, 중심 학교,거점학교 등 지원 학교회계 전출금 50,000 10교×5,000,000원 6. 추진 일정일정 추진내용 및 절차 주관 비고 1~2월 중 기본계획 안내 및 연수 교육청 3~11월 실행계획 수립 및 실천 교육지원청, 학교 12월 초 실행 결과 제출 학교, 교육지원청 12월 중 우수사례 제출 및 환류, 표창 및 일반화 보급 교육지원청, 교육청 7. 기대 효과인성교육 실천으로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해 자존감이 높고 자주적인 학생들을 양성하며,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며 함께 더불어 성장하고 보람을 찾는 민주적이며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의식 함양-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꾸는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인재 육성-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주체 간 실질적 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한 인성교육 문화 개선- 학생중심, 현장중심 인성교육을 통한 민주적이고 행복한 학교 문화 확대 8. 행정 사항가. 인성교육 추진 실적 및 정책 모니터링 : 자체 점검 및 피드백 결과 등 제출(제출 대상, 제출 자료, 기한 및 방법, 제출처), 자체 환류 방안 마련(학교 평가에 반영하고 교육공동체 대토론회 시 발표 등)나. 교육지원청 및 학교 평가 : 점검 결과에 따른 컨설팅 지원, 우수사례 제출, 유공교원 및 학교 표창, 환류 방안(차년도 계획에 기초자료로 활용) 03 나가는 말 시험에서 어려움은 다양한 영역과 광범위한 시험 범위, 복잡한 생활로 충분한 공부 시간의 미확보, 단기적인 시험 대비, 체계적이지 못한 공부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시험에 자주 나오는 용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관련 사항을 열거하고 비교, 대조, 분류하며 정의를 분명히 이해하고 자신의 견해를 갖고 다양한 예를 떠올리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음을 인식하고 주어진 여건에서 충실히 교육활동에 참여하면서 좋은 영감을 얻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1. 교육법규와 항상성 교육부나 교육청의 일반적인 법규, 지침, 그리고 계획은 필요하면 장관과 교육감의 최종 결재로 언제든 제·개정이 가능하다. 그래서 교육법규가 항상성이 있다는 말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교육법규란 통상 규칙이나 조례 이상의 법규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자체 지침이나 계획은 이 범위에서 제외된다. 즉, 교육법규가 항상성이 있다는 것의 의미는 지침이나 계획과 비교해 다소 지속성이 담보된다는 상대적인 측면을 지적하는 것이다. 교육법규도 얼마든지 변경·수정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지침이나 계획보다 제·개정 절차나 기간, 관련 기관과의 협조 등이 훨씬 까다롭고,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2. 제·개정 교육법규 내용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2016.11.30.] [법률 제14183호, 2016.5.29., 타법개정]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공직자의 부패·비리사건으로 인해 공직에 대한 신뢰 및 공직자의 청렴성이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공정사회 및 선진 일류국가로의 진입을 막는 최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이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태다.[PART VIEW] 이에 공직자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부정청탁 관행을 근절하고, 공직자등의 금품등의 수수행위를 직무 관련성 또는 대가성이 없는 경우에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해 공직자등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정의- ‘공직자등’이란 공직자 또는 공적 업무 종사자를 말한다.1. 「국가공무원법」 또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공무원과 그 밖에 다른 법률에 따라 그 자격·임용·교육훈련·복무·보수·신분보장 등에 있어서 공무원으로 인정된 사람 2. 공직 유관단체 및 기관의 장과 그 임직원 3. 각급 학교의 장과 교직원 및 학교법인의 임직원 - ‘금품등’이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1. 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물품, 숙박권, 회원권, 입장권, 할인권, 초대권, 관람권, 부동산 등의 사용권 등 일체의 재산적 이익 2. 음식물·주류·골프 등의 접대·향응 또는 교통·숙박 등의 편의 제공 3. 채무 면제, 취업 제공, 이권(利權) 부여 등 그 밖의 유형·무형의 경제적 이익 • 공직자등에 대한 부정청탁의 금지- 누구든지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등에게 부정청탁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부정청탁을 받은 공직자등이 거절하는 의사를 명확히 표시한 후에도 부정청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하도록 함- 제3자를 위해 부정청탁을 한 자 또는 제3자를 통해 부정청탁을 한 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공직자등이 부정청탁을 받고 그에 따라 직무를 수행한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함 • 공직자등의 금품등의 수수 금지- 공직자등이 직무 관련 여부 및 기부·후원·증여 등 그 명목과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등을 받은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1회에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 이하의 금품등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 금품등 가액의 2배 이상 5배 이하에 상당하는 금액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함 • 위반행위 신고 및 신고자 등의 보호- 누구든지 이 법의 위반행위가 발생했거나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위반행위가 발생한 공공기관, 감독기관, 감사원, 수사기관 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함- 부정청탁을 신고한 공직자등, 수수 금지 금품등을 신고·인도한 공직자등 또는 이 법 위반행위를 신고한 자 등에 대하여 불이익조치 금지, 신분 비밀보호, 책임감면 등의 보호장치를 마련함 국민 안전교육 진흥 기본법[시행 2017.5.30.] [법률 제14248호, 2016.5.29., 제정] 경주리조트붕괴 사건 및 세월호 침몰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국민 스스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이에 국민의 안전교육 진흥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구체적인 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안전교육’의 정의- ‘안전교육’이란 국민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 발생 시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는 교육을 말함 • 안전교육 기본계획의 수립 및 시행- 국민안전처장관은 5년마다 안전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시행 가능 • 관계기관 등의 협조- 국민안전처장관은 기본계획을 수립하거나 시행하는 데 필요한 경우 관계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장에게 협조 요청 가능 • 학교 등에서의 안전교육-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자에 대한 교육을 관장하는 기관의 장은 해당 교육대상자에 대해 안전교육을 해야 함1. 「영유아보육법」 제2조 제3호에 따른 어린이집의 영유아 2. 「유아교육법」 제2조 제2호에 따른 유치원의 유아3. 「초·중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의 학생4. 「고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의 학생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시행 2016.8.4.] [법률 제13936호, 2016.2.3., 일부개정] 근래 학교에 대한 사회적 책무성 증대 및 신뢰성 시비, 학교폭력의 증가 등으로 교권추락과 교육현장의 황폐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교원보호에 대한 교육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개정했다. 수업 등 교육활동 중에 폭행이나 모욕 등으로 피해를 당한 교원에 대해 적절한 치유와 교권(敎權)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에게는 특별교육이나 상담 등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모든 교원이 존경받는 가운데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강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각 호의 사항에 관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함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조치- 유치원 및 학교의 장은 소속 학교의 학생 또는 그 보호자 등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게 폭행, 모욕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를 한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즉시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피해를 당한 교원의 치유와 교권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함- 보호조치를 한 학교의 장은 지체 없이 지도·감독기관에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내용과 보호조치 결과를 보고해야 함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축소·은폐 금지 등- 학교의 장은 보고할 때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내용을 축소하거나 은폐해서는 안 됨- 관할청은 보고받은 자료를 해당 학교 또는 해당 학교의 장에 대한 업무 평가 등에 부정적인 자료로 사용해서는 안 됨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조치- 학교의 장은 소속 학생이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한 경우에는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게 할 수 있음- 관할청은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에 해당 학생의 보호자도 참여하게 해야 함 초·중등교육법[시행 2017.3.21.] [법률 제14400호, 2016.12.20., 일부개정]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의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학업중단숙려제의 시행 근거를 법률로 상향해 명확히 규정하고, 속임수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를 지원받거나 학생으로 하여금 지원받게 한 경우 지급액의 징수 및 벌칙 규정을 마련함으로써 부당한 교육비 수혜를 방지하며, 경제적 사정이 곤란한 학생 등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비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려고 개정했다.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습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 학교의 장은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의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학업중단에 대해 숙려할 기회를 줘야 하며 숙려기간을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음- 대상 학생에 대한 판단 기준, 숙려기간, 숙려기간 동안의 출석 일수 인정 범위 등에 필요한 사항은 교육감이 정함 •비용의 징수- 속임수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를 지원받거나 학생으로 하여금 지원받게 한 경우에는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은 그 교육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교육비를 지원받은 자 또는 지원받게 한 자로부터 징수할 수 있음 - 징수할 금액은 교육비를 지원받은 자 또는 지원받게 한 자에게 통지해 징수하고, 교육비를 지원받은 자 또는 지원받게 한 자가 이에 응하지 아니하는 경우 국세 또는 지방세 체납처분의 예에 따라 징수 - 속임수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를 지원받거나 학생으로 하여금 지원받게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시행 2017.3.1.] [대통령령 제27546호, 2016.10.18., 일부개정] 의무교육대상 아동에 대한 취학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취학 통지 단계부터 읍·면·동의 장과 초등학교의 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미취학 아동 및 무단결석 학생에 대한 초등학교·중학교의 장, 읍·면·동의 장 및 교육장의 취학 및 출석 독촉 등 단계별 관리방법을 구체화하며,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의무교육관리위원회를, 교육감 및 교육장 소속으로 취학관리 전담기구를 각각 설치해 취학 연령에 해당하는 아동이나 무단결석 학생에 대한 취학과 보호 등에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또한, 국·공립학교에 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이 회의를 소집하는 경우 회의 내용 등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하는 등 현행 제도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읍·면·동의 장의 초등학교 취학 통지 절차 보완- 읍·면·동의 장이 보호자에게 초등학교 취학 통지를 했을 때에는 취학할 아동의 성명·주민등록번호 및 주소 등이 포함된 취학명부를 입학할 초등학교의 장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보호자의 부재나 주소불명 등으로 취학 통지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아동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경찰서의 장에게 아동의 소재 확인에 필요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음 •학생의 전학 절차 개선을 통한 취학 관리 및 학생 보호 강화- 전학하거나 편입학하는 학생에 대한 취학 및 출석 관리가 공백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의 경우 읍·면·동의 장은 학생이 전학한다는 사실을 전학할 학교의 장에게, 중학교의 경우 교육장은 학생이 전학하거나 편입학한다는 사실을 전학하거나 편입학할 학교의 장에게 즉시 통보하도록 함- 가정폭력 등으로 친권행사가 제한되거나 친권상실의 선고가 법원에 청구된 경우 등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학생을 전학시키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는 의무교육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학이 가능하도록 함 •미취학 아동 및 무단결석 학생에 대한 취학 관리 강화-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장은 해당 학교에 취학할 예정인 아동이나 학생이 입학·재취학·전학·편입학 기일 이후 2일 이내에 입학·재취학·전학·편입학하지 아니하거나 2일 이상 무단결석하는 경우 보호자 또는 고용자에게 취학 또는 출석을 독촉하거나 경고하도록 하고, 독촉을 위해 필요한 경우 해당 아동이나 학생의 가정을 방문하거나 보호자의 학교 출석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함- 읍·면·동의 장 및 교육장은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장으로부터 취학 또는 출석의 독촉 또는 경고 후 3일이 지나거나 독촉 또는 경고를 2회 이상 받은 경우에도 그 상태가 계속되는 것으로 통보된 미취학 아동이나 결석 학생의 보호자 또는 고용자에게 해당 아동이나 학생의 취학 또는 출석을 독촉하거나 경고하도록 하고, 독촉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해당 아동이나 학생의 가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며, 독촉이나 경고를 2회 이상 하여도 그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그 경과를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함- 고등학교의 장은 학생이 2일 이상 무단결석하는 경우 지체 없이 해당 학생 및 그 보호자에게 결석 사유를 확인하고, 7일 이상 무단결석한 학생, 해당 학교에서 제적·자퇴 또는 퇴학 조치된 아동이나 학생의 성명 등을 교육감에게 통보하도록 해 고등학교 학생에 대해서도 취학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함 •의무교육관리위원회 및 취학 관리 전담기구의 설치-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경찰공무원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하는 의무교육관리위원회를 각각 설치해 취학 의무의 면제·유예의 결정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도록 함- 교육감 및 교육장 소속으로 취학 의무 대상 아동이나 학생 등의 취학 관리, 미취학 아동이나 무단결석 학생의 소재·안전 확인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취학 관리 전담기구를 각각 설치하고, 경찰서·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관계 기관·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운영하도록 함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시행 2016.12.30.] [대통령령 제27704호, 2016.12.30., 일부개정]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다면평가를 위해 종전에는 다면평가관리위원회가 교사의 다면평가를 직접 수행하도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다면평가관리위원회가 다면평가자 선정기준을 마련하며, 다면평가 평가지표의 추가·삭제 및 수정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평가대상자의 동료 교사 중 다면평가관리위원회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선정된 다면평가자가 교사의 다면평가를 수행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또한, 승진후보자명부작성권자가 부여하는 가산점이 승진후보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2023년 3월 31일 기준의 승진후보자명부 작성부터는 교육부장관 지정 연구학교에 교원으로 근무한 경력에 따른 가산점의 총합계를 최대 1.25점에서 1점으로 축소하는 등 현행 제도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려는 것이다.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사 다면평가- 교사 다면평가관리위원회 위원은 학년 초에 학년·업무분장·교과군 등을 고려해 각 분야별 대표성이 있는 동료교사 중 3명 이상 7명 이하로 구성- 교사 다면평가관리위원회의 역할은 ① 다면평가자 선정기준 마련, ② 정성(定性)평가 방법에 따른 교사 다면평가 평가요소 중 수업이 주된 업무가 아닌 교사(보건교사, 영양교사, 사서교사, 전문상담교사 등)의 학습지도 평가지표 추가·삭제·수정, 정량(定量)평가 방법에 따른 다면평가 평가지표의 추가·삭제 및 수정- 다면평가자는 근무성적확인자(교장)가 선정해야 하지만, 학교여건에 따라 근무실적·근무수행능력 및 근무수행태도를 잘 아는 동료교사 중에서 3명 이상으로 적정 인원으로 구성하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교사로 선정해야 함- 다면평가관리위원회에서 정한 다면평가자 구성 및 선정 방법에 의거 전체교원회의 등을 통해 다면평가자를 추천·호선 등의 방법으로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정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근무성적확인자(교장)가 다면평가자를 지정해야 함- 다면평가자는 해당 학교(기관) 근무기간, 교육경력, 교과, 학년, 업무부서 및 성별 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교사로 선정해야 함 •승진 가산점- 공통가산점 총점 축소 : 총 5점 만점 → 총 3.5점 만점-공통가산점 개정 사항항목 개정 전(5점 만점) 개정 후(3.5점 만점) 연구학교 1.25점(월 0.021) 1점(월 0.018점) 재외국민교육기관 파견 0.75점(월 0.021점) 0.5점(월 0.015점) 직무연수 1점 좌동 학교폭력 유공 2점(연 0.1점) 1점(연 0.1점) - 축소된 연구학교 및 재외국민교육기관 근무 가산점은 2022년 4월 1일부터 시행, 즉 2023년 3월 31일 자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부터 적용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고 때로는 초월하는 정보기술의 위력이 현실로 다가오는 오늘을 4차 산업혁명기라고 한다. 세계를 바꿀 대전환점이 될 4차 산업혁명기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학교가 준비해줘야 할 것은 지식보다 미래를 살아갈 핵심역량이다. 학교는 지능화, 가상화, 초연결 되는 사회에서 복잡한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 그리고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감성적 지능을 가진 인재 양성과 더불어 인간 간 상호 존중과 배려를 할 줄 알고, 자존감을 갖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변화의 하나가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이다. 자유학기제에서는 지필 평가를 하지 않고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학습자의 꿈과 끼를 찾도록 해야 한다. 한문교과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교과교육과정 재구성 학생활동중심의 수업을 위해 교과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활동중심 수업의 성패는 학습자를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학기 단위 수업목표를 정했다. 교과교육과정, 학습자의 수준, 교과서를 분석하고 교사의 교직관을 반영해 이번 학기 한문 수업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수업목표를 정했다. 교사는 한문과 교육과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교과서와 학습자의 수준, 교육환경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한문과 교과교육과정의 내용 영역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를 재구성했으며, 수업 시수와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해 한 학기 동안 운영할 학습주제를 선정했다.[PART VIEW] 셋째, 학습 주제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내용 요소를 성취기준으로 나타냈다. 넷째, 학습자의 수준, 흥미도, 학습 환경 등과 내용의 난이도를 고려해 학생활동 중심의 학습주제별 수업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다섯째, 수업 활동을 통해 얻어질 학습자의 진보를 반영할 수 있는 과정중심의 평가를 위해 교사의 관찰평가보다 자기평가와 동료평가의 비중을 높인 평가계획을 수립했다. 여섯째, 수업 활동을 통해 변할 학생의 모습을 미래역량과 관련해 규정했다. 학생을 발견하는 활동 중심 수업의 결과 첫째, 활동 중심 수업은 학습자에게 자기주도적 활동의 기회를 부여해 수업에 열의를 갖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했다. 강의식 수업보다 소란스럽고 산만해 보였지만 뭔가를 위해 활동하는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을 관찰해보면 학생들이 각자 나름대로 배움을 얻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둘째, 생소한 활동 중심 수업이 처음에는 어렵고 불안하지만, 활동이 끝나면 스스로 해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셋째, 다인수 학급에서 학습자는 성적이 우수하거나, 발표력이 좋거나, 장난을 많이 치거나, 잠을 자거나 하는 등의 도드라진 행동을 할수록 관심을 많이 받게 된다. 다수의 평범한 학습자들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생활동 중심 수업에서는 지극히 평범했던 학습자의 진지함과 남다른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넷째, 모둠활동은 학습자 상호 간 이해를 하게 되어 사소한 다툼이 줄어들고 협력과 배려심, 단결력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섯째, 교사-학습자 간 관계가 좋아진다. 학습자들은 과제해결을 위해 교사에게 자주 질문을 하게 된다. 묻고 대답하는 수시적인 대화로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여섯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과서를 비슷한 성격의 내용요소별로 묶어 가르치게 되면서 교과 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었다. 교사가 학습자를 믿고 기다려주면, 학습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성숙하게 자신의 과제해결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활동중심 수업의 성패는 교육과정 등 수업에 관련된 모든 요소가 반영된 잘 짜인 계획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성공적인 수업을 원한다면 학습자를 대하는 교실보다 사전준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길 권한다.
문제행동은 다의적이고 그 경계를 분명하게 설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동·청소년의 문제행동에는 수업 중 문제행동, 교사와의 갈등, 생활규정 위반, 학교폭력, 성폭력, 우울증 및 자살, 미디어 중독, 약물 중독 등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행동을 예방하려면 우선 문제행동의 원인과 목적을 최대한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 어떤 학생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만 있다면, 문제의 반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생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들러(Adler) 학파의 드라이커스(Dreikurs)는 1930년대에 수업 중 문제행동의 목적을 네 가지 ‘잘못된 목적(Mistaken Goals)’으로 파악한 바 있다. 관심 끌기(Attention), 힘의 추구(Power), 앙갚음(Revenge), 실패의 회피(Avoidance of Failure)가 그것이다. 이는 21세기 한국의 교육상황에도 잘 들어맞는다. 여기에 송형호 서울 천호중 교사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최근의 경향을 고려해 방과후 준비(Preparation after School)를 추가했다. 그다음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문제행동을 보인 학생에게 자신의 재능과 강점(talents and strengths)을 자각하게 해 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문제행동 예방 프로그램이 단기용 전략밖에 없다면 언젠가는 다시 문제행동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문제행동을 영원히 끝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학생의 소속감과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것뿐이다. 자아존중감을 도와주는 3C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학생이 특정 집단에 속하고 있음을 느끼게 도와주는 린다 알버트의 ‘3C’ 전략을를 들 수 있다. 자신들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Capable), 친구와 관계를 맺고 소속집단과 연계돼 있으며(Connected), 자기가 소속한 집단에 기여하고 있음(Contribute)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이 ‘소속감’과 ‘자존감’을 갖게 되고 건전한 정신건강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다. 더는 어딘가에 속하려는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혹은 모자란 자아존중감을 채우기 위해 비행을 일삼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기실 1960~70년대에 시골에 살았던 아이들은 3C가 자연스럽게 충족됐다. 옛날 시골 아이들은 해낼 수 있는(Capable) 것이 무척 많았다. 10살 전후의 남자아이들은 풀베기, 소먹이기, 토끼 기르기, 밭매기, 지게질하기 등을 거뜬히 해냈고, 또래의 여자아이들은밥 짓기, 빨래하기, 걸레질하기, 아이 돌보기 등의 집안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연계(Connected)도 자연스러웠다. 각 가정에서 자녀의 수는 대개 5명 이상이었고, 조부모도 같이 살아 대가족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옆집 어른과 아이들은 모두 가족이나 다름없이 유대감이 강했다.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아는 세상이었다.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들은 모두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수정해주는 교육자 역할을 했다. 학교에 가도 친구가 많았고, 동네에 돌아와도 친구가 많았다. 선후배, 동네 언니·동생도 모두 친구 역할을 해 줬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았으므로 가정 경제에 기여할(Contribute) 것도 많았다. 가난한 농촌 경제에서 초·중등생은 큰 일꾼 역할을 해 주곤 했다.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 동생들을 돌보는 역할도 컸다. 어른들이 일하러 밖에 나가면 밥 짓고 빨래하는 집안일은 여자아이들 차지가 되었다. 그뿐인가. 동생들에게 팽이 깎는 법을 가르쳐 주고, 방패연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줬다. 동생들이나 동네의 후배들에게 놀이법을 전수해 줌으로써 건전한 전통을 잇고 여가를 풍부하게 만들어 줬다. 그래서 그런지 3C가 충족된 옛날 아이들은 ‘마음’이 무척 강했다. 회복탄력성이 강했다고 할까. 어떤 부모는 심지어 ‘부모 말 안 들으려면 나가 죽으라’는 식의 무모하고 독설 섞인 꾸중을 했지만, 그 시절 아이들은 절망하지 않았다. 이른바 정서 지능도 높았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공부나 잘한다면 모를까, 대다수 아이들은 남에게 대놓고 잘한다고 내세울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자기효능감(Capable)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연계도 마찬가지다. 가족제도는 거의 붕괴 직전이다. 대가족이 핵가족화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1인 가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정도다. 이웃과의 유대도 매우 약해 옆집에 거주하는 사람과 인사도 안 하고 지내는 도시민이 많다. 사회적 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기 매우 힘든 실정이다. 다시 말해 요즘 아이들에게는 소속감(Connected)도 충족되지 않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자연스레 기여(Contribute)도 힘들다. 언제부턴가 자기 방 청소도 제대로 하는 아이가 드물어졌다. 요즘 아이 중 자기 가정이나 부모·형제를 위해, 우리 학교나 학급을 위해, 친구들을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기여하는 삶을 사는 청소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즉 요즘 아이들은 기여감(Contribute)도 충족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요즘 아이들은 3C가 충족되지 않는다. 이는 자존감과 소속감의 결여로 연결되고 그만큼 문제행동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아진다. 그런 환경 속에 우리 아이들이 놓여 있고, 교사들은 그런 아이들과 매일매일 뒹굴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3C가 충족될 수 있도록 교사가 노력해야 한다. 70년대처럼 자연스럽게 3C가 충족될 수 없다면, 현재를 사는 교사들에게는 인위적으로 3C를 충족시켜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효능감(Capable) 가장 먼저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실수할 수도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자기는 실수를 많이 하고 남들은 실수를 적게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 실수를 하면서 산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할 수도 있음을, 실수하는 것이 절대 실패가 아님을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 모두에게 자신의 실수 경험을 말하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적음이 학생들의 자기효능감(Capable) 수준을 결정한다. 두려움이 없으면 자기효능감을 갖는 것을 막는 거대한 장벽이 제거된 것이다. 다음과 같은 격려가 효과적일 수 있다. “영민이가 실수했구나. 그게 뭐 대수야? 이젠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알겠지! 이 일을 통해 네가 배운 것이 뭘까 생각해 보렴.” 다음으로 행동 변화, 과거의 경험, 과정의 성공 등에 초점을 맞춘다. 교사가 학습의 결과보다 과정에 더 관심을 기울이면, 매 작은 단계의 발전을 알아차리고 칭찬할 수 있다. 어떤 교육심리학자들은 어린 학생들이 성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학생들이 행하는 모든 것이 옳다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른바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학습과제를 잠시 멈추고 오늘의 성공을 음미한 다음 비슷한 과제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성공의 경험을 늘리는 것이다. 그와 함께 달성 가능한 학습 목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발전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하다. 이를테면 클리어 파일 등에 ‘내가 풀 수 있는 수학 문제’, ‘내가 읽은 책’, ‘내가 외운 새 단어·숙어’, ‘내가 배운 문법’, ‘내가 읽은 시문학’, ‘내가 풀어 본 사회 문제집 페이지 수’ 등을 적어 끼워 둔다. 마치 미술 작품을 모아 놓는 포트폴리오와 같다. 완성 파일을 절대 남과 비교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개인의 성장에만 관심을 둬야 한다. 비교의 대상은 오로지 자신의 과거일 뿐이다. 이것은 학생이 어제는 몰랐다가 오늘 새로 배운 것이 뭔지 알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완성 파일은 학부모 상담 기간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학생들의 발전을 눈에 보이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래의 성공을 예상할 수 있다. “이번 달에 체크리스트에서 네가 마스터한 과제물 수가 몇 개인지 보렴. 다음 달에는 얼마나 더 마스터할 수 있을까?” 이런 기대를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자신의 과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붙잡고 매달릴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동기부여가 된다. 다음과 같은 칭찬도 유용할 것이다. “와우, 잘했어!”, “오호! 세 권 다 읽었구나!”, “네가 해낸 거야!” 칭찬을 할 때에는 반드시 교사의 열정이 묻어나야만 한다. 또 칭찬은 구체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한다. 옆 친구와 비교하지 말고, 과거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하지 말아야 하며, 오로지 학생의 현재만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소속감(Connected) 선생님 및 학급 친구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 학급 내에서 학생이 원만한 관계를 맺도록 도와줄 수 있는 요소로 수용, 관심, 인정, 애정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것이 충족될 때 원활한 연계가 이뤄지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수용은 생김새, 말투, 스타일, 빈부격차, 다문화 가정 아이 등 모든 차이를 인정하면서 한 인간을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둘째, 관심은 단 몇 분이라도 양질의 관심을 아이에게 쏟는 것이다. 서로 인사하고, 학생의 말을 경청하면서,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인정은 사람에 대한 인정보다는 행동에 대한 인정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철수는 참 성실하고 착하구나!”보다는 “철수는 어제 과학실 청소를 시켰더니 쓰레기통도 깔끔하게 비우고 구석구석 깨끗하게 정리정돈 했더구나!”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넷째, 애정은 문제행동을 하든, 긍정행동을 하든 상관없이 애정을 주는 것이다. 정성스런 한 마디의 말투, 머리를 쓰다듬는 애정 어린 접촉 등이 아이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들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 등 문제행동을 저질러서 처벌을 받게 될 위기에 처했더라도 안타까운 표정과 함께 위로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 어떡하니? 좀 더 참았어야 했는데… 에이, 참….” 기여감(Contribute) 우선 학생들이 본인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학급 운영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도록 노력한다. 학급 회의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급을 운영하도록 하고, 가능하면 학생들의 결정권이 작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예를 들면 체험학습 장소를 선택하는데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해도 좋지만, ‘강촌 일대’, ‘수원 화성’, ‘강화도 갯벌’ 등으로 투표를 진행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협동 학습 그룹이나 학습 짝을 정해줌으로써 서로 간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겠다. 배우는 학생에게 도움이 됨은 물론, 가르치는 학생도 자신의 지식을 견고히 하는 훌륭한 학습방법이 됨과 동시에 자신이 친구에게 학습도움을 주었다는 기여감에 행복을 느낄 것이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의 이해도는 귀로 들었을 때는 고작 5%, 눈으로 보았을 때는 10%, 직접 손으로 해봤을 때는 20%지만, 남을 가르쳤을 때는 90%의 이해도를 보인다고 한다. 즉, 배움을 받는 친구보다 가르치는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3C를 위한 모둠별 수행평가 3C 충족을 위해 수행평가를 모둠으로 할 것을 제안해 본다. 모둠별로 수행평가를 하게 되면 각각의 역할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역할에 따른 자기효능감(Capable)이 충족됨은 물론, 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해당 모둠이나 학급에 기여했음에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토론과 합의 또는 협상과 같은 민주적 절차도 배우게 될 것이고, 교사가 시킨 것이 아니라 본인이 합의한 것이므로 자기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실제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체육교사 김 선생님은 2학년 체육 시간에 모둠별 음악 체조를 구성해 발표하도록 하는 수행평가를 숙제로 내 줬다. 태원이네 모둠도 3~4분 정도의 음악 체조를 구성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구성원은 음악 준비하기, 체조 구성하기, MP3 준비하기, 스피커 준비하기, 아침 일찍 체육관 자리 맡기 등의 역할을 고루 나눠 맡았다. 한 달 동안 준비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결과 수행평가에서 A를 받을 수 있었다. 모둠 친구 중 하나는 태원이에게 “네가 좋은 스피커를 가져와서 우리 모둠이 좋은 점수를 받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칭찬했다. 위 사례에서 모둠 구성 및 한 달 동안의 동반 연습의 과정이 있었고(Connected), 한 달 동안의 연습으로 멋진 음악 체조 작품을 발표할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Capable), “네가 좋은 스피커를 가져와서 우리 모둠이 좋은 점수를 받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칭찬을 듣게 됐다(Contribute). 모둠 활동을 통한 수행평가를 통해 3C가 모두 충족된 것이다. 수행평가 외에 학급 운영을 위한 1인 1역도 좋다. 모든 학생에게 한 가지의 역할을 줌으로써 무기력한 학교, 학급 생활에 활기를 줄 수 있다. 적절한 하나의 역할을 줬을 때 뜻밖에 자신의 역할에 몰두하는 학생도 많다. 무엇보다 1인 1역의 시행으로 자기효능감(Capable), 소속감(Connected), 기여감(Contribute) 모두 충족될 수 있다.
논어가 논어인 이유 지난 시간에 스승 공자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최초로 ‘사제’라는 인간관계의 모형을 만든 사람이라는 걸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요. 네, 공자는 사제관계를 만든 사람, 스승입니다. 그런 교육자 공자가 생각하는 제자의 존재란 무엇이었을까요? 아니면 그가 원하는 제자의 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와 제자들의 대화를 보면 그의 제자상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런데 그에 앞서 텍스트의 이름부터 이야기해 보고 싶네요. 묵자, 맹자, 장자, 순자 등 우리가 흔히 고대 중국의 고전이라는 제자백가 시대 텍스트는 대부분 특정인의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관자나 한비자도 그렇고요. 그런데 유독 논어만 공자가 아니라 논어입니다. 도덕경도 있지 않냐 할 수 있지만, 도덕경은 노자로 많이 부르기도 하고 그 이전에 노자 자체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설도 있어 경우가 다릅니다. 하지만 공자는 엄연히 실존인물이고 논어라는 텍스트는 공자라는 사람의 사상을 오롯이 담고 있는데도, 공자가 아니라 논어입니다. 논어의 뜻은 뭘까요? 한자 그대로 보시면 됩니다. 논(論)하고 어(語)한 책입니다. 인(仁)이란 가치에 대해서 논했고, 군자란 존재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군자가 될 수 있는지, 군자의 인격상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했고, 예란 무엇이고 음악이란 시란 무엇이며 왜 배워야 하는지 논했죠. 또 그것들에 대해 어(語)한, 말씀하신 책이지요. 스승의 이름, 특정 사상가의 이름이 아니라 말 그대로 논하고 어한 것들, 말의 편린들을 제자들의 기억에서 끄집어내 편집한 책이 바로 논어입니다. 제 생각에는 제자들이 굳이 스승의 이름으로 경전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논어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논(論)보다는 어(語)라는 글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어(語)를 그냥 언어라는 말과 같이 쓰는 ‘말씀 어’라는 글자로 알고 있지요. 그런데 사실 어(語)에는 그냥 ‘말하다’는 의미를 넘어 ‘답하다(reply)’라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그러니 논어는 공자가 단순히 ‘논’하고 ‘어’한 게 아니라 논하고, 답을 하고, 누군가의 말에 반응했던 상황을 채록한 것입니다. 일방소통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의 텍스트라는 거지요. 사실 그렇습니다. 논어에는 공자만이 아니라 제자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단순한 조연, 카메오, 엑스트라 정도가 아니라 자기 색을 충분히 드러내고 자기 이야기를 분명히 하는 경우가 많지요. 공자의 발언들은 그들의 말에 대한 반응과 답변인 경우가 많고요. 자왈(子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로 시작하지 않는 부분도 많고 그렇게 시작해도 공자의 말에 제자들이 그냥 “예, 알겠습니다” 하고 심심하게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그들 역시 반응을 하고 반박도 하며 때론 대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자가 거기에 다시 반응하고 반박합니다. 그렇게 철저히 쌍방향 소통의 어록을 담은 텍스트이기에 논어는 ‘공자’가 아니라 ‘논어’가 된 걸 수도 있습니다. 정말 ‘논’하고 ‘어’한 책인 거죠. 주고받은 것을 기록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쟤는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다.” 공자가 일방적으로 ‘어’한 것도 아니고 제자들이 ‘어’하고 서로에게 반응하면서 논어란 텍스트가 만들어진 것은 사실 스승 공자가 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스승이 이렇다면 이런 줄 알아’가 아니라 제자들이 입을 열고 말을 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쌍방향 소통이 일어나 제자들이 조연 이상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텍스트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는 겁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안회는 나를 돕는 사람이 아니구나, 내 말에 찬성하지 않는 바가 없으니.” 공자가 선진편 4장에서 늘 자신의 말에 ‘예(yes)’ 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제자 안회에게 한 말입니다. 보통 안연이라고도 하는 안회는 참 얌전한 청년이었죠. 물론 단순히 고개만 끄덕인 것은 아닙니다. 공자는 안회를 보고 위정편 9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종일 안회와 함께 이야기하였으나 회가 나의 말을 어기지 않는 것이 마치 바보 같아 보였다. 그러나 그가 물러난 후 그 사생활을 살펴보니 그대로 행하고 있더라. 회는 정녕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정말 조신한 청년이었던 거지요. 스승의 말에 늘 고개를 끄덕이고 스승에게서 배운 것을 일상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 어쩌면 우리 동양 사회에서 이상적인 제자의 상으로 많이 이야기하는 모습 아닐까요? 사실 나이 많으신 어른들은 적잖이 순하다는 정도를 넘어 순종적인 제자를 좋아하잖아요. 하지만 공자는 제자의 그런 모습을 싫어했습니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분명히 자신의 말에 확실히 반응하지 않는 제자의 태도를 문제 삼았고 도움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공자는 반박도 하고, 자기 생각도 말하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종종 공야장편 26장 선진편 16장에서처럼 ‘나 어려워하지 말고 너희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무나’라고 멍석도 깔아줬지요. 공자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교학상장’이라는 동반성장 가르침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강의를 자주 하다 보니 가르침은 확대이고 심화학습 과정인 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남을 가르치고 타인에게 내가 가진 것을 이해시키려 골몰하는 과정에서 이미 알던 지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하나라도 더 일러주고 싶다 보니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면서 지식이 확장되는 것이지요. 그뿐만 아니라 때론 나의 지식과 그 근거를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검토해보는 깊은 지적 성찰까지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특히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에 의해 촉발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자극을 주는 질문자가 고마운 것이고요. 가르치는 사람 따로 있고, 가르침을 받는 사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서로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좀 어려운 말을 쓰자면 교육과 가르침은 변증법적인 상호관계라 생각합니다. 그런 관계를 통해 서로의 지식이 확대되고 깊어지면서 성찰하고 지혜의 세계로 조금이라도 다가가는 게 교육과 가르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도 있고요. 상장(相長), 같이 성장해야죠. 그런데 그 교학상장, 동반성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우선은 가르치는 사람의 노력과 준비가 중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되겠지요.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질문하고, 용기 있게 지적도 하고, 반론도 펼쳐야지 않겠습니까? 안회처럼 묵묵부답으로 있으면 교학상장, 변증법적 동반 성장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공자가 안회의 수동적인 모습에 못마땅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여언(與言) 자공이 말했다. “가난해도 아첨함이 없으며 부유해도 교만함이 없으면 어떠하나이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그것도 괜찮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의식하지 않고 인간적인 삶의 길을 찾아 만족하고, 부자는 돈을 의식하지 않고 겸손한 삶에 마음 쓴다면 더욱 좋겠지.” 다시 자공이 여쭈었다. “시경에 ‘옥이나 상아를 자른 다음 금강석으로 갈 듯이 조각한 다음 숫돌로 갈 듯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방금 말씀으로 그 말의 뜻을 알았습니다.” 선생께서 말씀하시길 “사야, 이제 너와 같이 시를 말할 수 있겠구나. 지난 것을 말하자, 올 것을 아는구나.” 제자가 묻고 의견을 말하자 답을 하는 스승이 제자의 경지를 인정하면서 칭찬을 하고. 이게 바로 공자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이렇게 공자가 제자의 수준을 인정하며 ‘너와 같이 이제 시를 말할만하다’고 할 때 여언(與言)이라고 했습니다. 여(與)는 ‘같이’라는 뜻으로 같이 말할 수 있게 되었음을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지요. 그렇게 공자는 제자와 ‘여언’하기를 바랐나 봅니다. 또 ‘여언’의 수준까지 제자들이 올라오길 바랐나 봅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에 자공이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함이 없는 삶의 자세가 어떠하냐’고 물으니 공자가 ‘가(可)’라고 합니다. 괜찮다는 말이지만 정말 괜찮아 보이나요? 바로 뒤에 ‘하지만’이라면서 말을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지요? 그게 괜찮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머물러선 안 된다는 거지요. 여기에서 ‘수우미양가’의 ‘가’가 나왔습니다. 네, 논어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선거’라는 말도 그렇고, ‘입실’이라는 말도 그렇고, 논어에서 기원한 말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수우미양가’의 ‘가’입니다. 공자는 팔일편 8장에서 자공이라는 제자 말고도 상(商) 또는 자하라는 제자에게도 ‘여언’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자하가 여쭈었다. “시에 ‘방긋 웃는 웃음에 입 맵시가 아름답고, 아름다운 눈동자에 눈매가 고우니 흰 바탕에 고운 채색이로다’라고 하는데 무엇을 말함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림을 그릴 때 색칠을 한 후에야 바탕이 살아난다는 말이다.” 자하가 다시 말하기를 “예법이라는 것이 있은 후에 사람의 바탕이 아름다워진다는 것이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를 일으켜주는 이는 우리 상이구나. 이제 더불어서 같이 시를 말할만하겠구나.” 제자가 자신의 말을 분명히 이해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더욱 또렷하게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내자 공자가 ‘나를 일으켜 주는구나’라고 하지요. 제자의 반응, 적극적인 참여가 나를 가르쳐 주어 기쁘다는 말이지요. 그 제자에게 공자는 이제 나와 더불어서 시를 말할만하다고 합니다. 자공처럼 나와 더불어 이야기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인정한 거지요. 공자는 시를 매우 중시했습니다. 시를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배운 시를 통해 관계를 살찌우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야 ‘군자’라는 인격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공자가 자공과 자하에게 나와 더불어 시를 말할만하다고 칭찬한 것입니다. 제자와 더불어 이야기하고 싶은, 그래서 나를 세워주기를 바라는 스승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 그걸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자로서 공자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 부분이고 또 늘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가르치는 자의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논어를 보면 제자의 수준, 학문 성숙의 단계를 네 단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가 입문(入門)입니다. 스승의 문하에 들어오는 거지요. 두 번째는 승당(升堂)입니다. 당 위에 올라서는 거지요. 세 번째는 바로 입실(入室)입니다. 스승의 방에 들어와 스승의 가르침을 직접 옆에서 받는 겁니다. 마지막이 바로 뭘까요? 전 여언(與言)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승과 같이 더불어 이야기하는, 스승을 자극하고 일으켜 세우고 동반성장의 파트너가 되는. 스승 공자가 제자에게 가장 바란 것은 그 학문 성숙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 서두에 던진 질문, 공자가 생각하는 제자의 상에 대한 답이 나온 듯하지요.
1971년은 신해년이었다. 1911년생인 북한의 주석 김일성이 회갑을 맞이한 해였고, 그가 회갑 잔치를 서울에서 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어린 학생들을 불안하게 했던 바로 그해였다. 이해에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억될만한 몇 가지 사건과 사고가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시(현 성남시) 철거민 단지에서 1만여 명이 대규모 소요를 일으켰고, 남북적십자사 대표가 분단 후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만났으며, 실미도에서 훈련받던 특수부대원들이 버스를 탈취해 서울로 진입했던 이른바 실미도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해 성탄절에는 서울 도심의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63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라밖에서는 우리가 중공으로 부르던 오랑캐 나라 중국이 유엔에 가입하고, 자유중국으로 부르던 우방 대만이 유엔에서 퇴출당했는가 하면, 독재자 이디 아민이 쿠데타로 우간다의 정권을 장악했고, 바레인과 카타르 등이 독립했다. 핑퐁외교로 미국과 중국이 다가서며 냉전이 완화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대통령 댁의 자녀교육 무엇보다도 큰 사건은 이해 4월 27일에 있었던 제7대 대통령선거였다. 1963년과 1967년, 두 번의 선거에서 대통령 당선과 연임에 성공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둘째 임기 중반인 1969년 10월 21일, 삼선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재임을 세 번까지 가능하게 했다. 개정헌법에 따라 1971년 4월 27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서울, 경기에서 야당의 김대중 후보에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우리 정치에 지역감정이 뿌리내린 해였다. 다사다난한 1971년을 여는 새교육 신년호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육영수 여사와 단독 인터뷰 - 청와대의 가정교육’이었다.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특별 배려로 기자 두 명이 청와대를 방문해 청와대 가정교육의 이모저모를 보고 들을 흥미로운 기회를 가졌다. 당시 대통령 댁 자녀는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2학년에 진급 예정이었던 첫째 박근혜, 경기여자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둘째 박근령, 그리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막내 박지만이었다. 육 여사는 이 자리에서 자녀교육에 관한 몇 가지 뚜렷한 원칙과 소신을 피력했다. 그가 첫째로 강조한 덕목은 자율성과 책임감이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칫하면 의존심이 길러질까 우려해 적어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을 가장 주요한 지표로 삼아 교육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의 언어생활, 예의범절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관심을 쓰고 있는 육 여사의 모습에 기자들은 감탄하고 있었다. 둘째로 중시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었다. “자녀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르치기보다는 평소 어른들이 모범된 생활을 하면 우리 자녀들은 은연중 그에 따르게 마련이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며 특히 당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언어가 거칠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아름다운 말 속에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다는 것을 어린아이들에게 일깨워주는 동시에 우리글을 아끼고 가꾸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어려서부터 길러줘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셋째 강조점은 교우관계였다. 친구는 때에 따라 부모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세 자녀에게 되도록 편협한 교우관계는 피하도록 주의를 시키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누구하고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도록 당부하지요. 그리고 친구 사이라도 금전 문제만은 분명히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어려서부터 금전출납부를 사용하도록 습관을 길러주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하고 있다. 대선을 3개월 앞둔 영부인 미담 이 인터뷰에서는 세 자녀 중 특히 큰딸에 대한 기대와 신뢰감이 잘 드러났다. 비록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평소 문학서적을 중심으로 각 분야에 걸쳐 독서를 즐긴다는 것,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모두가 사려 깊고 신중해져서 엄마의 가장 이해 깊은 말벗이 돼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음악 감상을 취미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했다. 엄마가 본 근혜 양의 단점은 외출을 별로 즐기지 않는 생활습관 정도였다.둘째 근령 양은 당시 경기여고 1학년생이었다. 언니와는 달리 매우 활달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가끔 친구 집을 방문하기도 하고 청와대로 친구들을 초대해 즐겁게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공부보다 피아노를 치고 음악 감상하는 것을 좋아해 엄마의 꾸중을 받기도 하는 딸이었다. 후일 취미에 따라 서울대학교 작곡과에 진학한다. 셋째 지만 군은 누나들을 닮아서인지 음악을 즐겨 듣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그림에도 소질이 있었다고 한다. 세 자녀 중 누구도 가정교사의 지도를 따로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육 여사는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지만 군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학 시기에 입학 전형이 무시험 전형으로 바뀜으로써 세간의 비난이 있었다. 인터뷰의 마지막에는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육 여사의 따듯한 마음이 소개됐다. 하나는 그가 나서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임으로써 당시 지만 군이 다니던 초등학교 수십 명 결식아동의 배고픔을 해결해줬다는 미담이었다. 다른 하나는 며칠 전에 서울 시내 모 여교사가 임신 7개월의 무거운 몸으로 통근하다가 버스 속에서 숨졌다는 기사를 읽고 퍽 마음이 아팠다는 측은지심 이야기였다. 박봉으로 생활에 쪼들리고 있는 많은 교사에게 위로를 표시하는 모습도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인터뷰 기사는 7대 대통령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실렸다. 대통령 가족의 평범한 일상과 영부인의 따듯한 마음이 독자들에게 적잖이 다가갔을 것이다. 국가가 원하는 교육, 국가가 원하는 교육자 박정희 후보는 선거에 당선돼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새 임기의 시작과 함께 새마을운동이 요란하게 등장했다. 자조, 자립, 협동의 정신으로 낙후한 농촌을 근대화하자는 운동이었다. 이미 1950년대에 시작된 지역사회개발운동의 변형이었다. 교육자와 학교의 참여가 요구됐고, 이 또한 1950년대의 지역사회학교 건설 운동과 닮은 모습이었다. 유일한 차이는 그때보다 교육 당국의 요구가 더 강해져 거국적 운동으로 자리 잡은 것이었다. 교육자는 새마을운동의 지도자가 돼야 했고, 학교는 지역 새마을운동의 중심이 돼야 했다. 1972년에 들어서자 거의 매호 새마을교육 특집이 실리기 시작했다. 저명한 교육학자가 나서서 ‘교육자는 새마을 지도자’가 돼야 하고, ‘새마을 지도자는 또한 교육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유형진, ‘교육자로서의 새마을 지도자 역할’, 1972년 4월호). 1972년 4월호를 보면,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새마을교육 특집에 이어 게재된 제롬 브루너의 ‘교육의 과정’을 소개하는 글은 마치 외계에서 온 편지글처럼 낯설게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1972년 6~8월호에는 주체적 민족사관과 국사교육을 강조하는 글들이 연이어 게재됐다. 강진철, 한영우, 김용덕 등이 필자로 참여해 국적 있는 교육을 강조했다. 1972년 8월호에는 국사교육강화위원회에서 제출한 ‘각급 학교에 있어서 국사교육 강화를 위한 국사 교육과정의 구조적 개정방안’이 게재됐다. 대학에서도 국사를 교양필수과목으로 하는 것을 포함한 이 방안은 결국 1974년의 국사교과서 국정화로 이어졌다. 이후 국사교과서는 2010년까지 국정 체제를 유지한다. 이런 흐름의 귀결은 1972년 10월에 선포된 유신이었다. ‘국내외의 어려운 정세에 대처하고 다가오는 남북통일의 대과업을 달성하자’는 명분으로 선언된 10월 유신은 1970년대 정치적 혼란의 출발점이 됐고, 1980년대까지 이어진 군부독재의 뿌리가 됐다. 국가가 강조하는 교육의 좌표는 민족 우선의 국적 있는 교육과 번영 우선의 새마을교육뿐이었다.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광풍 속에서도 일반 국민들은 일류 고등학교와 일류 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한 교육전쟁에서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재수는 필수고 삼수는 선택이었다. 대학은 반정부 시위와 휴교령으로 수업일수를 채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고, 학문의 자유는 헌법 조문에서만 간신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1970년대는 이렇듯 정치뿐 아니라 교육의 영역에도 지도자의 선의와는 반대로 어둠이 가득한 시대였다. 어두운 세상, 부모들의 교육적 열망은 그저 열망일 뿐 그 자녀들은 그들 나름의 세상을 향해 힘겹게 달려가고 있었다.
유채꽃과 왕벚나무꽃이 만개하는 4월! 영국의 시인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한 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 주리라’ 한 그 상징은 무엇일까. 재생과 함께 불안한 예언이 깔린 엘리엇의 시구처럼 4월은 만우절로 시작해 역설적인 사건이 많은 달이다. 제주 4·3사건, 세월호, 4·19 혁명 만우절이 지나면 곧 3일이다. 제주 4·3사건이 있던 날이다. 소설 ‘순이 삼촌’과 함께 내용을 소개하는 훈화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념과 사상이 이토록 오랫동안 뿌리 깊은 상처를 남기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 무서운 것은 인간의 이념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용서와 화해만이 해결의 방법임을 알려준다면 아이들도 새삼 새로운 안목을 얻을 것이다. 이어서 4월이면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이 있다. 세월호 침몰이다. 246명의 경기 단원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해 304명이 생을 마감한 4월 16일, 슬픈 그 날은 올해 기독교의 부활절과 같은 날이다. 죽음과 부활, 과연 그 청춘들은 하늘에서 새롭게 부활할 것인가. 우연한 일치인지 타이타닉호도 4월 15일 침몰했다. 당시 사망자 대부분도 세월호 탑승자들처럼 ‘갑판 아래 그대로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우연치고는 역사가 반복되는 느낌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세월호 사건이 있던 날을 ‘국민안전의 날’로 만들고 화재 및 지진 시 대피요령 매뉴얼을 만들었다. 사후약방문이라 할까. 아직 그 여파가 남아 있는 올해 4월이면 학교에서는 ‘세월호’ 관련 추념식을 할 수도 있겠다. 학생회 주관으로 리본 달기와 편지쓰기 등을 진행할 수도 있다. 등굣길에 이런저런 행사를 하면 철없는 아이들도 이때만큼은 숙연한 자세로 세상을 인식한다. 철부지에서 성숙한 시민의 표정을 갖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4·19 혁명이 일어난 19일이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특별한 훈화 없이 이날을 지나쳐 버리는데, 담임이나 사회과 교사들은 이날에 남다른 의미를 둬야 한다. 최근 우리의 정치광장만 봐도 불의가 정의를 농락하는 시대에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왜 우리에게 바른 역사가 필요한지, 가치관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지 깨우쳐 줘야 할 것이다. 그날, 그 어린 마산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왜 교사들의 만류에도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었는지. “선생님께서는 평소 우리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왜 침묵하십니까” 하며 분연히 떨쳐 일어나던 아이들을 회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 바다에서 김주열의 시신이 떠오르고, 민주주의가 유린당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줘야 한다. 학교에서 정의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주지 못하면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작금 보는 것처럼 불의에 야합하는 모리배가 될 것이다. 희망을 심어주는 상담 중요한 사건만 있는 달은 아니다. 4월의 학사일정을 달력에 표시해두고 준비해야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 상담주간으로 상담을 시작한다. 학생을 담당한 지 얼마 안 돼 자료가 부족하고 아직 시험도 치르지 않아 성적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고 할지라도 상담은 만남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 대부분 교사는 성적상담을 주된 내용으로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성적 여하를 떠나 편안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부모의 교육관이나 아이의 환경 등을 들어볼 수 있다. 상담이 꼭 공부에만 매여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바른 인성을 갖고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남다른 특기나 재능이 있다면 아낌없이 그 능력을 칭찬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학부모를 기분 좋게 해주는 상담은 아이에게도 희망을 심어준다. 혹 가정결손이 있거나 말 못한 고민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애긍의 마음으로 학부모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외부활동은 교육적 효과에 초점을 화단에서 개나리꽃이 노랗게 물드는 4월. 초등학교에서는 체험활동이나 답사, 수련활동을 간다. 체험활동을 기획할 때는 가급적 교육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놀이공원이나 야외로 나가 바깥바람이나 쐬고 오는 정도라면 체험활동이라고 하기엔 남는 게 없다. 요즘은 실질적인 과학실험을 하거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박물관에 가서 미리 내준 과제를 조사해 제출하도록 하거나 생태체험을 해도 좋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에 학생들이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것에 치중하지 않도록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자연 생태와의 교감을 하도록 강조해주면 좋다. 특히 교사는 학생 안전에 신경을 쓰면서 현장에 학생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교사끼리 따로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외부활동에는 진로 탐색이나 동아리 활동도 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은 미리 학교에서 다양한 부서를 개설하고 학생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을 신청하게 도와야 하는데 그냥 형식적인 동아리로 구성돼 매우 식상한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로봇이나 드론 동아리, 과학실험 동아리들을 갖추고 과학의 달에 즈음해 외부 강사를 초빙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은 동아리를 개설해야 한다. 연이은 각종 평가 챙겨야 4월에는 신학기에 처음 치르는 시험도 있다. 초등학교라면 수시평가가 있겠고, 고등학교는 영어 듣기평가, 전국연합학력평가, 1차 지필 평가가 4월 중순부터 말까지 몰려 있다. 아마 담임교사는 성적에 관한 욕심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훈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냥 ‘공부 열심히 해라’가 아니라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라는 점을 일깨우며, 그동안 역경을 극복하고 큰 뜻을 이룬 사례를 들려주면 동기유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어느 판사의 어린 시절. 가난한 시골에서 십리 길을 걸어 통학했다는데, 아침마다 어머니가 등굣길을 배웅하면서 몰래 날달걀을 주더란다. 하나밖에 없으니 가면서 동생들 몰래 먹으라고. 그런데 그 달걀은 겨울철임에도 늘 따뜻한 것이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나중에 보니 차가운 달걀을 어머니가 가슴에 품고 있다가 꺼내주는 것이었다. 아이가 그 사실을 알고 눈물 흘리며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고, 그래서 판사가 됐다는 얘기. 지금 들어도 가슴 찡한 얘기다. 아이들을 위한 훈화도 이처럼 진정성과 감동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중·고등학교에서는 지필 평가에 따른 성적관리협의회를 할 것이다. 이때는 지필 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율과 기준안을 잘 고려해 만들어야 한다. 시험에 대한 문항제작 기준도 신뢰성 있게 잘 만들어야 한다. 상위권과 중·하위권을 위한 변별력도 조정해야 하는데, 작년에 출제했던 것을 짜깁기하거나 시중 출판사의 문제를 낸다든지 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공들여서 직접 문항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은 부모도 학력이 높아서 문제를 보면 교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한다. 따라서 좀 노련한 문항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상호 존중의 회식문화 그리고 더운 날이 많은 4월이면 중·고등학교에서는 동복을 벗고 춘추복을 혼용한다. 이때 학생들의 복장이 많이 어수선해지는데 학교에서 ‘교복 물려주기’ 사업을 한다면 성장기에 교복이 작아진 학생에게는 선배들이 남겨둔 교복을 물려 입히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남학생들의 경우 옷을 지저분하게 입지 않도록 하고, ‘아이돌’ 의상처럼 변형시켜 입지 않도록 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안 봐주고’가 있어서는 안 된다. 항상 공평하게 같은 목소리로 지도해야 학교가 바로 선다. 아직 학급 환경정리가 덜 된 학급이 있다면, 환경미화를 청결과 단순함에 초점을 맞춰 해야 한다. 무당집처럼 알록달록 산만하게 할 필요는 없다. 저학년의 경우라면 생명과 생태의 소중함을 알게끔 화분과 어항을 비치해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게시판을 중심으로 한 정보전달에 치중해야 한다. 다양한 진로 분야, 입시 정보, 학습 게시물을 비치해 꾸며줘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교실 청결이다. 차분하고 깨끗한 교실에 들어가면 수업에 열의가 생기면서 아이들 모두가 예뻐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제 학년회식이 남았는데, 회식문화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가족개념으로 선후배를 넘어 형제처럼 뭉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건강식으로 식사하고 귀가하는 다소 실리적인 경향이 많다. 장단점이 있지만 세태의 변화를 어쩔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상호 존중하며, 서로 조언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면 그 행복의 몫은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르침의 보람이다.
굳이 “한 사람의 충실성과 가치는 독서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 그 이상으로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하다(매슈 아널드)”, “누구든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을 한 시간 동안 읽는다면 반드시 더 나은 존재가 되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존 러벅)”,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르네 데카르트)”는 말을 상기할 필요는 없다. 독서의 중요성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삶은 곧 경험이고 인간은 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간다. 경험이 많으면 그만큼 미래로 가는 문도 넓어진다. 문제는 인간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앞서간 사람들의 수많은 경험을 담은 책은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주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의 양식이자 지혜의 샘물인 책은 그래서 청소년의 지적 성장에 최고의 보약이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이 독서를 권하지 않는 환경이라는 점이다. 오로지 입시가 모든 교육적 가치를 삼켜버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 인한 기계적 학습에 매몰되다 보니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국민 독서실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생의 독서량은 월 0.7권, 연간 8.9권으로 집계됐다. 입시에 찌들어 마음의 양식으로 한 달에 책 한 권도 채 읽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일그러진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서러움마저 느끼게 한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전형의 핵심평가 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교생의 경우 총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해당 학생의 학교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기록하는데 그중에 독서의 동기, 과정, 영향 등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독서활동상황이 비교과 항목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은 학문하는 곳으로 아무래도 학문적 자질을 평가하는 데 독서활동만큼 유용한 자료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업시간에도 교과 내용과 연관된 폭넓은 독서활동이 심화학습으로 추가되고 있고, 획일적으로 문제풀이에 치중하는 자율학습시간에도 양서(良書)를 손에 든 학생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게 됐다. 학생부에 기록하는 독서활동상황은 학생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 담당 교사가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해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는 만약 학생이 책을 읽지 않고 인터넷에서 독후감을 베껴서 제출하면 그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사실상 거짓 기록을 하는 셈이 되고 만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사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진행 과정에서 걸러지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부분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같은 자료를 토대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에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이때 면접 과정에서 독서의 사실 여부를 묻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어 학생부 기록을 위해 거짓 독서 내용을 제출하는 일은 거의 사라졌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근래 들어 중식과 석식을 마친 학생들이 여가를 이용해 책을 읽거나 빌리기 위해 도서관으로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도입으로 공교육 현장에 나타난 긍정적 현상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독서의 활성화일 것이다. 수업에서도 교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획일적 수업이 학생중심의 탐구와 발표 수업으로 변화하면서 배경지식을 확장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독서활동이 강화되고 있기도 하다. 또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나 진로활동에서도 연구 과제를 정해놓고 내용 이해와 더불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관련 도서를 읽고 그 내용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삼십 년 가까이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필자도 비록 대입 전형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의 정체성을 되찾은 것 같아 마음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교육부가 2017학년도 학생부 기재요령을 발표하면서 가까스로 살아나던 독서활동이 위축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독서활동상황에 독서 관심분야, 읽은 책, 특이사항 등 독서성향과 이력을 기재할 수 있었던 것이 책 제목과 저자로 한정해 이력만 기재하도록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최대 입력 가능 글자 수도 공통 1000자에서 500자로, 과목별 500자에서 250자로 줄었다. 책 제목과 저자만 적게 되면 학생들이 독후감을 작성할 필요가 없어지고 독서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멀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교사가 학생의 독서활동을 직접 관찰하고 독서성향을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과 교사의 업무부담이 높아 이를 완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발표 내용을 보면 애초 독서활동의 신뢰성에 의문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과 교사의 업무부담 완화를 위해서라면 독서활동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제 막 교육현장에 자리 잡고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안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학생부 기록을 제한하기보다는 오히려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결과만 기록하는 학생부는 객관식 시험과 다를 바 없다. 특히 독서는 개인의 성향과 관심 등 학문적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독서활동상황 기록의 제한은 교사의 편의를 따르다 결국 학생부 종합전형 자체의 취지를 훼손하는 개악과 다름이 없다.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평소 독서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독서로 인한 효과는 단시일 내에 나타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습관처럼 쌓이고 쌓여 내공이 다져진 후에야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마치 콩나물을 키우는 원리와 같다. 콩에 물을 주면 그 물은 대부분 흘러내리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싹이 트고 뿌리를 내려 콩나물이 되는 것처럼, 독서는 책장을 넘기는 습관이 쌓이고 쌓여 내면이 살찌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독서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그 독서 습관은 스스로 터득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고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다져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부 독서활동 기록 제한을 재고하는 것이 맞고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강화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파면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국가적으로 정말 부끄럽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과정에서 국가는 대혼란에 빠졌다. 국민들은 대규모 촛불과 태극기 시위대로 분열돼 극렬하게 대립했다. 우리 자녀들은 이번 사태를 보고 배운 것이 많았을 것이다. 불행한 국가적 사태지만 모든 국민에게 교육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기 바란다. 이제는 60일의 짧은 일정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역대 최악의 여건 속에서 5월 9일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출마의 뜻을 비친 사람은 30명에 이른다. 이들 중 20여 명은 국민들이 전혀 후보감으로조차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가뜩이나 떨어진 대통령직의 위신이 이들로 인해 더 우스운 자리로 전락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떻든, 더 큰 걱정은 난립한 후보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合從連橫)하느라 여념이 없는 가운데, 급조한 공약들을 남발한다는 데 있다. 선거를 불과 50여 일 앞두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서 국가 경영의 비전과 정책이랍시고 발표하는 것을 책임 있는 공약이라 할 수는 없다. 사회 분야마다 기대하는 대통령상은 다르다. 경제 대통령, 안보 대통령, 문화 대통령 등등. 교육계도 교육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옳은 주장이고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다. 그런데 교육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인가? 교육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고 교육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대통령, 사교육과 같은 고질적인 교육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대통령, 4차 산업사회에 맞는 교육체제를 구축하는 대통령, 아니면 국민들에게 교육적인 모범을 보여주는 대통령? 지금의 후보자 중에 이 중 하나의 모습이라도 5년 임기 중에 제대로 보여줄 사람이 있는가? 우리 정치 풍토에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은 허구다. 대통령을 ‘자리’로 탐하는 정치인에게 교육은 ‘오년지소계(五年之小計)’일 뿐이다. 이들에게 백 년 교육의 비전을 기대하고 그 짧은 임기에 실행까지 해주기 바라는 것은 하루살이에게 10일간의 장기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교육계는 감이 안 되는 후보자들이 졸속으로 만들어서 그럴듯하게 포장해 내보이는 교육 공약(空約)들을 경계해야 한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에 약속한 교육 공약들은 지키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총리실과 교육부에서 실천의 과정과 결과를 분기별, 연도별로 반드시 챙긴다. 대통령의 치적에 대한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교육 공약들이 국민들의 표를 낚기 위한 인기영합주의적인 것이거나 설익은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잘못된 공약도 공약이다. 따라서 정부는 실천 여부를 평가하고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망가진 5년간 교육의 악영향은 50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날 수 있다. 대통령 후보자는 교육 공약을 급하게 만들어 내놓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보다는 차라리 교육에 관한 자신의 철학, 문제의식, 교육 관련 실적 그리고 자녀 교육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보여주기 바란다. 그리고 교육계에 다음과 같이 천명하는 것이다. “짧은 기간에 설익은 교육 공약을 만드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에 불과합니다. 선생님의 임기는 대통령보다 5~6배는 깁니다. 그러니 제가 비워놓은 공약은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채워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