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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들어가며 최근 교육부는 허위합성물(이하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본 학생 및 교원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전담조직을 구성하였다. 학교 딥페이크 관련 사안 조사, 학생 및 교원 피해 사안 처리 및 심리지원, 학교 예방교육 및 인식 개선, 디지털 윤리 및 책임성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딥페이크 기술은 생성적 적대 신경망이라는 AI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반면 심각한 윤리적·법적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이다. 또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및 국가적인 혼란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지능정보화기본법」 제54조는 지능정보서비스 과의존 교육을 매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가상과 현실 세계의 비중이 비슷한 10대 잘파세대1에게는 중요한 교육주제이다. 가상과 현실 세계가 연결된 새로운 문제에 대한 윤리교육이 시급한 이유이다. 따라서 정보통신 발달로 제기된 실제적인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학습(PBL: Problem Based Learning)을 통해 새로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에 영향을 주는 윤리문제를 문제해결 기반 접근으로 살펴보며,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정보통신윤리교육의 필요성 정보통신윤리교육 필요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기술의 발달 속도에 비해 정보통신윤리교육은 체계가 미흡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순기능과 더불어 중독 및 범죄 등의 역기능을 수반하였다. 둘째, 딥페이크 등 범죄에 10대 관련성이 높다. 상반기 경찰청 보고 내용 중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중 10대가 73%를 차지한다는 내용2은 교육의 시급성을 말한다. 셋째, 문제 발생 시 대처 역량이 부족하다. 기술의 빠른 변화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생시키면서 새로운 대처 방법을 필요로 한다. 정보통신윤리교육의 개념 및 정책 가. 정보통신윤리교육의 개념 정보통신윤리교육이란 지능정보화사회에서 필요한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이다. 정보사회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 역시 전통적 윤리교육과 맥이 같다. 다만 지능정보사회의 비대면성·익명성·대중성 등의 특징은 윤리교육의 범주가 현실세계의 대면성·실명성·개별성에서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능정보사회란 지능정보화를 통하여 산업·경제·사회·문화·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발전을 이끌어가는 사회를 말한다. 또한 그 목적을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두고 있다.3 따라서 지능정보화의 발달이 긍정적으로 활용되도록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윤리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PART VIEW] 나. 정보통신윤리교육의 정책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환경 변화에 적합한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혁신을 주요 방향으로 한다. 디지털 인공지능 기반 교실혁명을 추진함에 따라 정보통신윤리교육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윤리교육 정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통신윤리교육 계획을 매해 수립·추진한다. 추진계획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가 수립한다. 둘째,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에 주력한다. 법령에 제시된 교육의 영역이 과의존 예방교육이기에 주로 이 분야에 대한 계획이 수립된다. 셋째, 전문기관 연계 교수·학습자료가 개발 및 공유되어 있다. 아인세, 에듀넷·티-클리어, 스마트쉼센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의 다양한 자료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범교과 학습주제는 국가·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내용을 10대 주제로 통합하여 제시하였다. 10대 주제명에 정보통신윤리교육이 별도로 제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안전 건강교육과 인성교육의 한 영역으로 제시되어 있다. 안전교육에 ‘사이버 등 중독’ 관련 내용이, 인성교육에 정보윤리교육·정보통신활용교육으로 제시되어 있다. 범교과 학습주제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등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통합적으로 다루도록 하고 있어 지역사회 및 가정과 연계하여 지도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교육과정에서 범교과 학습주제와 관련된 성취기준과 내용 요소를 추출하고 시수 예시를 제시하였다. 즉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하여 지도한다. 범교과 학습주제는 사회상을 반영하여 강조되고,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폭넓게 다루어지며,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교육된다.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의 개념 및 필요성 가. PBL의 개념 PBL(Problem-Based Learning)이란 ‘문제중심학습’으로 문제해결을 통한 학습자의 능동성을 확대하여 학습을 촉진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방법이다.4 실제문제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상호 간에 공동으로 문제해결방안을 강구하며,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을 통해 해결안을 마련하는 교수·학습방법이다. PBL의 주요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첫째, 학습은 문제 확인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매개체이며, 학습은 문제가 제시된 사회현상과 문제 확인을 통한 주요쟁점 파악이 중요하다. 둘째, 학생자 중심의 수업이다. 학생은 문제해결자로 학습에 참여하여 좋은 해결책을 위해 정보와 지식들을 직접 다루면서 학습에 책임을 맡게 된다. 셋째, 교수자의 역할은 학습의 설계자·조언자·촉진자이다. 교수자는 직접 가르치기보다는 학습자의 사고를 촉진·조언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도록 돕는다. 넷째, 개별학습 및 협동학습으로 이루어진다, 문제해결을 위해 팀별 협동학습으로 다른 사람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습득하고 서로 협력한다. 다섯째, 평가방법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전체 수행과정을 통해 평가하며 이를 위해 방법·시기·관점 등 다양한 형태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PBL의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나.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의 필요성 정보통신 분야는 전통적 가치 주입보다 구체적 사례를 통한 문제해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접해보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해결해 보는 경험은 학습의 효과가 높다. 둘째, PBL 기반 학습은 학생의 능동성을 확보하기 쉽다. 문제해결학습은 학습자 중심의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을 진행하므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다. 셋째, 교육과 실천의 장소가 다르다. 학교는 제한적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교육의 효과가 유지된다. 학생이 자율성을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 장소는 가정이다.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 방안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현상, 주제 선택, 학습방법, 문제해결에 대한 태도 등에서 문제해결학습의 특징을 활용한다. 구체적 문제해결과정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필요한 가치를 찾아가며 행동을 학습하게 하는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체성 확립과 문제인식이 필요하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라는 이중 시대를 열었다. 가상 세계 확대는 가상과 현실 세계 간 간극에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따라서 가상 세계의 자신을 만들어가는 디지털 환경에서 스마트폰 등 사용 습관을 관찰하고, 자신을 둘러싼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자각이 필요하다. 발견한 문제에 대한 자료수집과 해결방안 도출에 윤리적 가치 및 덕목 등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수반되어야 한다. 둘째, 수업자료는 사회문제에서 선택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개인의 문제와 사회문제의 경계가 모호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촘촘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회문제로 새롭게 뉴스화되었을 때 ‘남의 일로만 알았다’라는 의견이 많다. 딥페이크 범죄, 챗GPT의 비윤리적 사용, 인공지능 윤리문제의 대두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문제를 수업자료로 선택할 때 학습동기 부여, 자료수집 및 문제해결 면에서 효과가 좋다. 셋째, 가상과 현실의 공동체 교육을 진행한다. 정보사회는 가상의 공간에서 공통의 관심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한다. 또한 가상의 공동체가 현실에서 이어지기도 한다. 평등한 관계, 자율적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가상 세계에서 공동체의식은 익명성의 역기능을 방지할 수 있다. 실제의 문제를 협력하여 해결하려는 공동체의식은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발생하여도 해결가능하다. 바람직한 가상 세계를 선택, 현실의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은 정보통신사회에서 필요한 공동체의식이다. 넷째, 교육과정연계 문제해결학습을 통해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디지털교육을 확대하였다. 전 교과에서 디지털 기기가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윤리교육에 특화된 주제학습 외에도 일반교과의 온라인학습 및 기기 활용에서도 정보통신윤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과정과 연결된 문제해결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과정에 생길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정보통신윤리교육을 진행한다. 마치며 미래학자 아서 찰스 클라크는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현실화되는 과정에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은 치러야 하는 문제점을 수반한다. 정보사회가 심화될수록 치러야 하는 문제는 낯설다. 따라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해 나가는 학습은 학생들의 정보통신윤리를 갖는 지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따라서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하였다. 첫째, 정체성 확립과 문제인식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가상 세계의 확장을 의미하고, 가상과 현실이라는 이중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은 관계의 시작이다. 둘째, 수업자료는 사회문제에서 선택한다.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실제적 문제를 선택함으로써 학생들의 호기심을 통한 동기부여와 자료수집 등에 유리하다. 셋째, 가상과 현실의 공동체 교육을 진행한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는 연결되어 있으며, 공동체의식 공동 대응을 통해 문제해결의 원동력이 된다. 넷째, 교육과정연계 문제해결학습을 통해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한 디지털역량은 전 교과학습에 필요하며 정보통신윤리교육 또한 지속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이상에서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안하였다. 초연결·초지능·초실감·초저지연이라는 4초 시대5에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술만큼 편리성과 불편함이 동시에 발생한다. 불편함은 심리적 불안과 충격 그리고 피해를 안겨주는 만큼 정보통신윤리교육이 구체적 문제의 해결과정을 통해 실행되기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왜 ‘디.아.블.로’ 놀이활동이 필요할까? 요즘 교육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각종 에듀테크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졌던 의사소통이 이제 AI를 통해서 별다른 노력 없이 실행될 수도 있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각종 교육적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하게 해준다. 하지만 교육의 디지털화가 아이들의 능동적 사고력을 저하시키고 유아기에 잦은 디지털 콘텐츠 노출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신경과학자들의 우려 섞인 견해를 떠올려 볼 때, 이런 에듀테크 기술의 발달이 학생들에게도 결코 좋은 영향만 준다고는 할 수 없다. “AI 디지털교과서로 종이·연필 대체하려는 건 위험한 발상"…신경과학자의 경고 사카이 구니요시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기초과학)는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반대하는 신경과학자다. 그는 교육의 디지털화가 아이들의 능동적 사고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아기에 잦은 디지털 콘텐츠 노출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앗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억력을 기르는 핵심 도구로 ‘종이와 연필’을 꼽았다. 사카이 교수는 “종이 교과서로 학습을 하고 필기를 하면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디에 어떤 내용을 메모했는지, 받아쓸 때 선생님이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떠올리게 된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모두 단서로 남아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경향신문(https://www.khan.co.kr)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며, 디지털 자료와 활동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은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를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아.블.로’형 수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수업활동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학생들에게 디지털역량을 충분히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학생들에게 맡겨두는 것이 진정한 학생 주도 수업의 출발점이 아닐까?’라는 고민에서 개발한 수업모형이다.[PART VIEW] 무엇을 위한 ‘디.아.블.로’ 놀이활동인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학습자들에게 한없이 친숙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좋아하는 오프라인(아날로그) 자료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온라인 활동을 학습자들과 함께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흥미로운 맞춤식 개별 학습 활동 제공하기 •디지털 매체 기반 수업계획 시, 인터넷 및 와이파이 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하여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오프라인에서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 준비하기 •디지털 위주의 학습활동이 주가 되는 경우 부족해지기 쉬운 깊이 있는 사고활동 및 손글씨 쓰기 활동을 함께 디자인하기 ● 용어의 정의 - ‘디.아.블.로’ 놀이활동 ‘디.아.블.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블렌딩으로’의 약자이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발달한 교실 내 디지털 도구 활용 학습활동과 대면학습 관련 실물 오프라인 활동자료를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투입하여 학습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르고, 깊이 있는 사고를 돕는 교수·학습활동이다. ‘디.아.블.로’ 활동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자료의 효과적인 융합을 통해 구현되는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 기반의 미래형 교수·학습모델이다. 온라인 교육환경과 전통적인 대면수업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하여, 학습자의 깊이 있는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디.아.블.로’ 활동에서는 디지털 기기 및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자료와 실물 교구, 체험활동 등의 오프라인 학습자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이론적 지식습득과 더불어 실제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협력활동,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 학습자 중심의 교수전략을 활용하여 21세기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다. 요약하면 ‘디.아.블.로’ 놀이활동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자료의 최적화된 융합을 통해 학습자의 심도 있는 사고력 및 실제적 문제해결력 향상을 지원하는 미래형 학생 주도 학습활동이다. 이는 한 가지 주제를 학습하기 위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가 각각의 독립된 활동형태로 한 단위 시간 내에 함께 적절하게 사용되는 것을 칭하기도 하고, 좁은 의미로는 한 가지 활동 안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가 함께 활용되는 것을 칭하기도 한다. ●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은 주 활동(main activity)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보조활동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매체 기반 수업을 계획할 때, 인터넷 연결이나 기기 문제로 디지털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종이자료나 오프라인 활동을 말한다. 대체활동을 촘촘하게 계획해 두면, 주 활동이 중단되더라도 학생들의 학습 흐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효과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하므로 대체활동은 수업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아날로그식 대면 놀이 활동자료를 대체활동이라 칭한다. ● ‘디.아.블.로’ 놀이활동 _ 텔레파시 게임 예시 공감 텔레파시 게임 소개 공감 텔레파시 게임은 친구들과의 공감지수가 바로 오늘의 점수가 되는 흥미진진한 읽기 공감 소통 놀이이다. 게임방법은 다음과 같다. 공감 텔레파시 게임 1. 주어진 낱말들을 순서에 상관없이 원하는 번호에 쓰기 2. 각 낱말은 서로 다른 번호에 한 칸에 한 번씩만 쓰기 3. 같은 낱말은 총 20개 중 3~4개씩 나오도록 쓰기(박스 속에 제시한 학습용 낱말의 수에 따라 동일 낱말의 반복 횟수는 달라질 수 있음) 4. 교사가 번호 추첨을 통해 특정 학생의 번호나 이름을 부르기 5. 해당 학생은 일어나서 해당 번호에 자신이 쓴 낱말을 큰 소리로 읽기 6. 정답은 모두 괄호 안에 넣어 빨간색으로 각 문항 끝에 적어두기 7. 방금 들은 낱말과 같은 낱말을 쓴 학생들은 모두 “Me, too!”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손들기 8. 해당 번호에 일어나거나 손을 든 학생이 총 몇 명인지 각 번호마다 세기 9. 일어서거나 손을 든 학생 수가 곧 점수가 되므로 정답을 맞힌 학생들은 해당 번호의 낱말 끝에 그 수를 점수로 바꿔 기록하기(예: 3명-3점, 5명-5점 등) 10. 정답을 불러 준 학생에게 모두 감사 인사하며 앉기(예: Thank you, Sora) 11. 게임 종료 후 모든 점수를 다 합해서 총점 기록하기 ** 공감 텔레파시 게임이 아닌 일반 텔레파시 게임의 경우는 디지털 돌림판 앱이나 실물 돌림판을 돌려서 반 전체로 한 번씩 돌릴 때마다 나오는 낱말을 차례대로 1번부터 20번까지의 정답으로 처리해서 매겨 나가거나 1인이 각자의 디지털 혹은 아날로그 형태의 돌림판을 돌려 1인 돌림판 게임으로 진행한다.
2024년 봄날의 미래수업 나눔 미래교육의 담론을 넘어 실제 구현을 위한 열정과 도전, 2024 대한민국 글로컬교육박람회 미래교실에서는 23개 중등 미래교실이 실연되었고 큰 관심과 반응을 일으켰다. 내가 주 수업자로 참여한 ‘(고)생활과 윤리수업’은 5월 31일 오전에 시연됐다. 프로젝트 수업이란 학습자들이 자신들의 실제적인 삶과 연계하여 주도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거나 질문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며, 학습과정을 통해 최종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수업이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국가와 시민의 윤리를 주제로 ‘사상가 국회의원 공약 개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 왔다. 2023년 가을, 미래수업자로 선정된 이후 개인 맞춤형 학습자료 제공과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3D 전시관을 수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현했다. ‘(고)생활과 윤리과목’에는 여러 사상가가 등장하는데 작년까지는 사상가들의 이름과 얼굴을 A4 용지에 출력해서 교과교실 뒤쪽 커다란 게시판 가득 자석으로 붙여 놓았었다. 학생들은 사상가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각 사상가의 주요 이론을 탐구한 후, 국회의원의 정책보좌관이 되어 공약을 개발해 보고 싶은 사상가를 한 사람씩 선택해 맨 오른쪽 칸에 자신의 학번과 이름을 기입했다. 그런데 글로컬미래수업을 준비하면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유용한 새로운 에듀테크에 도전해 보는 차원에서 사상가들의 윤리 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걸어본 사이트’에서 온라인 3D 학습실을 만들었다. 40여 명의 사상가들의 얼굴과 함께 핵심 윤리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의 글과 AI 더빙 음성을 함께 게시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나의 제안으로 5명의 윤리 교사가 함께 팀을 이루어 온라인 3D 윤리 학습실을 구축했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학습과정에서 윤리 사상가(동양 12명+서양 27명) 중 각자 한 명을 자신의 국회의원 후보로 선택해서 활동을 진행했다. 모둠 발표 후에는 당내 경선 투표도 실시했다.[PART VIEW]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학교교육의 핵심은 ‘수업’이다.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는 상호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먼저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수준과 요구에 적합하게 재구성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교과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나는 토론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 활동중심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한 고등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여 학기 초 교과 운영계획 수립 시 보고서 디자인의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블렌디드 수업을 전체 단원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수업과 평가계획을 수립하고자 노력했다. 가.효율적인 블렌디드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업을 실현한다. 나. 에듀테크 활용으로 학습 스캐폴딩과 디지털 리터러시를 증진한다. 다. 블렌디드형 프로젝트 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실현하고 공유한다. 라. 실제 삶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역량 함양 수업모델을 개발한다. 학생 성장을 위한 과정중심평가와 중간 피드백 구글 문서 공유를 통한 스캐폴딩과 구글 슬라이드 공유를 활용한 피드백이 유용했다. 문서 공유 등을 통해 교사는 여러 학생의 학습활동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중간평가와 보충학습을 실시할 수 있다. 적시에 피드백을 제시함으로써 학생은 과제 수행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욱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다. ● 1차 피드백 •구글 문서 공유로 학생들의 구상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고,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주춤하고 있는 학생들을 빠르게 파악해 일대일 개별지도를 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교사의 1차 피드백 내용을 반영하여 미리캔버스에서 웹보고서를 작성한다. ● 2차 피드백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패들렛에 학생들이 보고서 초안을 올리면 교사는 과제 수행의 내용과 보고서 형식 등에 대한 중간평가 및 피드백을 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반드시 교사의 2차 피드백 내용을 반영해 보고서를 수정한 후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미리캔버스 디자인 개발 및 복제 허용으로 학생 보고서 작성 부담 완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모든 학생을 위한 맞춤형교육과 개별화된 학습지원 등이 강조되고 있다. 교사들도 AI·에듀테크 등 미래형 교육환경으로의 변화에 적합한 교수·학습모형을 연구하고, 동시에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수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과수업에 효과적인 블렌디드 수업방안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현장교사들이 의미 있는 활동중심 수업이나 과정중심평가를 하는 데 있어서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소통과 협업을 위한 에듀테크(Edu-Tech) 활용 및 학생 온라인 보고서 작성 효율화’에서 내 수업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교사가 제작한 ‘미리캔버스(miricanvas)’ 웹보고서 샘플 양식을 온라인상에서 복제할 수 있도록 배부하고,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웹보고서를 손쉽게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은 매우 유용했다. 학생 간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동료 피드백 패들렛 게시와 댓글 기능을 활용한 효율적 협업 및 학습 성과물 공유도 유용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강점과 약점을 상호보완하면 시·공간을 넘어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학생 상호 간에도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고, 체크리스트나 댓글 형식으로 동료평가와 피드백을 할 수 있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수행 결과물과 함께 바로 아래에 보이는 학생 간의 상호작용 활동과 동료 피드백 내용을 온라인상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열람하고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인 학습활동과 내면의 성장을 돌아보는 자기성찰평가 학생들은 프로젝트 결과 발표 후 투표에도 참여하고 당선자의 소감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성취기준을 확인하고, 함께 이룬 성취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수행한 구체적인 학습활동과 내면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자기성찰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과정 및 성취수준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평가결과를 기록해 줄 수 있다. 윤리 사상가들의 윤리 이론을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 속의 여러 윤리적 문제를 해결해 보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공동체의 조건과 지향점에 대해 탐구하고 도덕적 지식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했으리라 믿는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 소감 • 한○○: SDGs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사상가들의 견해를 더 탐구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우리 팀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하고자 롤스의 기회균등 원칙과, 차등의 원칙을 활용하여 노인들의 디지털 교육 제공을 통한 사회활동 참여를 제시했다. 이와 같은 공약을 토대로 지속가능발전목표 8번, 좋은 일자리와 경제활동을 성취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의 학생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 지역만의 국회의원 공약을 제시함으로써 글로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 김○○: ‘생활과 윤리’의 교과에서 배운 여러 사상가들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한 인물을 선정하여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항들을 토대로 공약을 제시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통 수업들과는 달리, 사상가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공약을 만든다는 점이 흔치 않은 방법이어서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미래교육의 속도에 맞추어 교육방식도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셋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여 협동하고, 얻은 결과를 가지고 하나의 공약을 완성할 수 있어 리더십이나 팀워크 등 다양한 역량을 쌓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에듀테크 환경은 나날이 발전하고 우리는 디지털 세대인 학생들과 매일 수업에서 만난다. 학생들의 의미 있는 경험과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적이며 새로운 학습방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브렌디드 수업에 대한 관심과 도전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블렌디드 수업을 위해 원활한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하고 관련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교사들의 블렌디드 수업역량이 신장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도 길러주어야 한다. (고) 생활과 윤리- ‘세계시민 글로컬 SDGS 탐구 프로젝트’ 수업사례 ● 수업의 설계 의도 ● 수업의 흐름 ● 본시 수업설계 단계 _ 열기 ● 학습안내: 전체적인 프로젝트 수업과정 안내 ● 띵커벨(Thinkbell) 퀴즈로 전시학습 확인하고 본시 수업 안내하기 ● 동기유발 _ 디지털 자료를 통한 학습과제 인식 - 온라인 윤리 학습실에 작성한 방명록 중 우수한 내용 함께 읽어보기 ● 학습목표 확인 _ UN-SDGs 실현을 위한 공약 발표와 토의 - 사상가 국회의원 공약 발표와 토의를 통해 민주시민역량 함양하기 단계 _ 전개 ● 활동❶ _ 가상 정당별 국회의원 공약발표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서 사상가 윤리 이론과 구호 등 안내하기 •대표 공약명, 필요성, 구체적인 공약내용, 기대효과 등을 발표하기 - 1~4팀의 사상가와 대표공약 발표(각 3분씩, 약 12분)를 진행한다. ※ 발표 시 모든 모둠원이 역할을 분담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 학생 발표내용에 맞추어 홍보 포스터와 공약 안내문을 제시한다. ※ 미리캔버스(miricanvas) 활용 샘플 디자인 제공 _ 웹보고서 작성 효율화 ※ 학습플랫폼으로 학급별 패들렛 활용 _ 사상가 국회의원 홍보 포스터와 대표 공약 ● 활동❷ _ 공약에 대한 상호 피드백과 토의 •모둠별 협업으로 3way 피드백(칭찬·질문·제안) 내용을 작성 - 모둠별 협업을 통해 상대 팀에 대한 칭찬·질문·제안 내용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사고능력과 정서능력 및 공동체역량을 발휘한다. •전 지구적 과제를 지역에서부터 해결해 나가는 글로컬 SDGs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3way 피드백을 바탕으로 상호 피드백을 진행 - 1~4팀 순서로 상호 피드백과 질의응답 학습(각 3분, 약 12분) 진행한다. 단계 _ 마무리 ● 평가와 정리 •교사의 간단한 수업 총평 후 동료 상호평가와 자기평가 실시하기 •인류 공동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참여하는 민주시민의 자세 강조하기 - 자신의 프로젝트 활동을 성찰하며 SDGs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과거 독서는 그냥 많이 하다 보면 저절로 터득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어떠한가? 독서는 학습 없이 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론과 실습만 가지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독서는 분명 감동이 있어야 하고, 그 감동은 독서의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갖기 어렵다. 그리고 독서기술을 배우러 따로 시간을 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학교도서관 수업이 필요하다. 학교도서관 교육과정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 학교도서관 수업은 국어시간이나 창체시간에 사서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교도서관 이용지도 및 ‘꿈을 담는 생각노트’ 작성 방법 지도 매년 3월에는 학교도서관 이용지도와 독서기록장 지도를 위해 전 학급(30학급)에 1차시씩 수업을 배정하여 실시한다. 수업내용으로는 우리 학교도서관의 이용 방법을 학년별 수준에 맞춰 지도하고 있다. [PART VIEW] ● 1·2학년 1·2학년은 이용지도 시 본교 도서관의 규칙과 이용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본교는 도서관 환경 개선 후 학생 스스로 자가 대출·반납을 하고 있으며, 아직 저학년인 1·2학년에게는 반복적인 지도와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입학 전 다른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많으므로 본교 도서관의 규칙과 규율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 3·4학년 정보를 담고 있는 도서를 찾을 때 책의 구조를 알고 있으면 정확하게 필요한 도서를 선택할 수 있다. 그저 지나쳐 보았던 책표지·책등·머리말·차례 등 책의 구조를 배우면서 학생들은 그곳에 담겨있는 정보를 인식하여 원하는 책을 선택하는데 자신감을 얻게 된다. 초등 중학년에서는 도서관 자료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쇄자료의 정의와 활용방법을 익힘으로 정보활용교육에 입문하게 된다. 인쇄자료의 종류와 종류별 활용방법 등을 배움으로써 조사학습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때 3·4학년 교육과정에 있는 사전과 도감의 이용을 도서관에서 가르치게 되면 더욱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 5·6학년 본격적인 조사학습에 들어가는 고학년에게는 정보활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 도서관에서 원하는 도서를 빠른 시간 내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지식은 바로 도서분류법이다. 5학년 국어 교육과정 중 독서단원에 KDC(한국십진분류법)를 다룬다. 아직 초등학생인 관계로 국내 자료를 주로 찾는 초등학생에게는 KDC가 필요하지만, 분류법 이해를 위해 분류법의 역사와 종류를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분류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서교사도 필요하다. 조사학습 중에는 다른 사람의 자료를 인용하는 예가 흔하다. 그러므로 저작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작권의 개요 및 저작권을 위반하였을 때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므로 6학년에는 저작권을 지도하고 있다. 저작권은 성인에게도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저작권협회에서 공유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저작권 교육자료를 이용하여 저작권을 가르치고 있다. ● 독서기록장 ‘꿈을 담는 생각노트’는 본교 독서기록장으로 전교생이 1년 동안 학년별 120여 권의 권장도서 중에서 1·2·3학년은 50권, 4·5·6학년은 30권을 골라 읽고 정리하는 본교 특색사업 중 하나로 독서인증제와 연결하여 지도하고 있다. 도서관 협동수업 및 독서, 정보활용교육 독서교육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얼마나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였는지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독서교육 계획의 내용 구성은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계통성을 유지하고 조직적으로 구성하였다. ● 저학년(1·2학년) 1·2학년은 그 외에 학기당 1차시 사서교사 수업을 실시함으로써 이용지도 심화 및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교과와 연계 혹은 교과 중 한 단원을 도서관에서 소화함으로써 도서관 협동수업을 하게 되었다. 2024년에는 1학년 1학기 통합교과 ‘우리나라’ 중 ‘계절’ 단원을 계절이 나오는 그림책을 골라 읽고, 사계의 특징을 찾는 수업을 하였다. 이때 교실에서 사계의 특징을 배우고, 계절의 그림이나 내용이 나오는 그림책을 사서교사가 선별하여 북큐레이션을 한 후, 거기서 고르게 하였다. 학생들은 책을 골라 읽고 계절에 관련된 그림을 선택하여 친구들 앞에서 어느 계절인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발표하였다. 1학년은 아직 교육과정상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 시기여서 학습지에 정리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연구하여 도서관 협력수업의 형태로 수업이 가능해진다면 학생들이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중학년(3·4학년군) 3·4학년은 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은 문학책에서 얻은 문제를 논픽션 도서를 이용하여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즉 도서관의 자료를 이용하여 학습문제를 해결하는 문학의 이해와 정보활용방법을 터득한다. 환경·여행(지리)·독도 등의 주제를 정한 후 관련 문학책을 함께 읽고, 그 안에서 학습문제를 이끌어 내어 학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사·논픽션 도서 등을 찾아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고 있다. 3학년은 사서교사가 문학책·기사·논픽션 도서 등을 큐레이션 하여 제공하고, 4학년은 주제만 알려 준 후 문학책부터 스스로 찾게 하여 정보활용 훈련을 하게 한다. ● 고학년(5·6학년군) 고학년은 도서관 수업 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실시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책을 읽지 않는 중·고학년 학생들을 위해 만든 제도이다. 초등학생은 대부분의 학생이 한 학기 한 권을 읽고 있으므로 이 제도를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본교에서는 5학년 때 같은 책을 11차시 동안 사서교사와 학급 학생들이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함께 읽는다. 시간마다 정해진 분량을 소리 내어 함께 읽은 후, 그 시간에 읽은 부분의 내용파악과 감상 등을 해결하고 기록한다. 책 1권을 다 읽은 후 전체적인 감상 정리 방법을 지도하고, 독서토론을 실시한다. 서울형독서토론 방법을 적용하여 다른 친구들의 감상이나 생각을 모두 수렴하도록 한다. 6학년도 같은 방법으로 하되 주제를 정하고 4명~5명의 모둠원이 책을 찾아 모둠별로 한 시간에 읽을 분량을 정해 함께 읽고 매시간 정리하고 기록한다. 완독한 후에는 전체적인 감상을 정리하고, 토론하며, 각자 자신의 모둠에서 읽은 책의 내용과 토론 내용과 감상을 정리하여 발표하도록 하여 독서능력을 성장시키고 있다. 제언 독서를 잘하는 방법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학교도서관에서도 수없는 반복으로 학생들을 훈련시켜 독서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본교 도서관의 교육목표 중 최우선은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여 보다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다. 매년 학급과 담임교사가 바뀌는 상황에서 6년 동안 학교도서관에서 지속적이고 끊이지 않는 독서교육을 받는다면 분명 대부분의 학생은 독서습관을 지니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그 후 중·고등학교에서 지속적인 자극이 있다면 매년 발표되는 국민독서실태에서 더 이상 책 안 읽는 국민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 수업은 매우 중요하며, 꼭 필요하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책 한 권을 완독하게 된 한 학생이 수업에 대한 평가에서 완독에 대한 성취감과 감동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학생은 그 뒤로도 또 그런 수업을 해 주면 안 되냐는 요구를 계속했다.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도서관 수업은 학생들에게 이런 자극을 준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았던 학생에게 책을 읽게 한다. 그리고 반복적인 책 읽기는 습관이 되어 학생들의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됨을 믿는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 사회와 산업 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구글의 뤼미에르(Lumiere) 프로젝트에서 오픈AI의 달리(DALL-E)나 소라(Sora)로 이어지는 이미지 생성 분야의 AI 혁신은 콘텐츠 산업의 기존 권력구조를 해체하고, 크리에이터(Creator) 중심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진정성과 몰입감은 이제 사용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고 매력적인 가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영역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참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콘텐츠 생성의 민주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광범위한 자원과 기술적 전문지식이 필요했던 고품질의 가상 자산과 경험이 이제는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웹 3.0 시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은 AI를 이용해 막대한 권한과 기술적 기회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자신만의 창의력을 표현하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커진 권한에 비례하여, 우리가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교육과 인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터넷의 등장 초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넷은 당시 가장 민주적이고 강력한 미디어로 환영받았으나, 그로 인한 정보 접근의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가 점차 심화되면서 심각한 국가적 해결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라 부르며, 많은 국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AI의 비약적 발전 속에서 유사한 문제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부여된 막대한 권한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남용될 경우, 인터넷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불평등과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의 확산: 인공지능 기술의 어두운 면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딥페이크(Deepfake)입니다. 딥페이크는 AI가 인간의 얼굴·목소리·행동을 학습하여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최근 몇 년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회적 윤리와 법적문제를 야기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딥페이크 범죄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해외 언론들은 한국을 딥페이크 성범죄의 온상으로 보도할 정도입니다. 딥페이크는 허락받지 않은 타인의 얼굴이나 영상을 조작해 사실처럼 보이게 만들고, 이를 악의적으로 활용하여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사기, 정치적 조작, 성범죄까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기술이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소년들은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새로운 트렌드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딥페이크 기술을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딥페이크 제작에 필요한 도구들이 점점 간편해지고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딥페이크: 유혹과 위험 청소년들이 딥페이크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딥페이크는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디지털 놀이’처럼 여겨지기 쉽습니다. 친구나 자신 혹은 유명인들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변형하여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고, 이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활동은 청소년들이 쉽게 매료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딥페이크를 통해 만들어진 영상이 친구들의 관심을 끌고, ‘좋아요’나 댓글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그들은 더욱 주목받고자 하는 욕구에 휘말리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청소년들은 이러한 행동의 윤리적·법적 측면을 깊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딥페이크 기술이 단순한 장난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발생할 법적 책임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 중 75.8%가 10대 청소년이었으며, 피해자 역시 절반 이상이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는 딥페이크가 특히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유혹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제작과 유포 문제도 심각합니다. 웹사이트에 대상의 인스타그램 링크만 입력해도 성착취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툴이 개발되어 이를 이용해 가상화폐 거래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딥페이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범죄의 도구로 악용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규제의 미비: 법적 대응의 한계 딥페이크 기술의 확산에 따라 사회적 문제도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법적 대응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법안은 20여 건 가까이 발의됐으나, 대부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만료로 폐기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22대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지만, 언제 이러한 입법 공백이 제대로 메워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피해 규모에 비해 실제 기소 건수는 매우 작으며, 단순 소지자는 처벌 대상도 아니어서 가해자들이 법망을 쉽게 피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영국은 올해 4월부터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한 것만으로도 유포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했습니다. 미국도 딥페이크와 관련된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중이며, 최근 캘리포니아주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제작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딥페이크 속 인물이 실존 인물이 아니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 가해자들을 강력히 제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은 한국에서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플랫폼의 자율 규제: 변화의 필요성 딥페이크 영상은 주로 보안이 강화된 텔레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에서 가해자들은 익명성을 이용해 가상화폐 거래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사용자 수가 많을수록 광고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딥페이크 유통을 막기 위한 적극적 개입이 현재로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아 보입니다. 플랫폼 기업들의 자율 규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이유입니다. 미국 연방의회는 메타(Meta)와 엑스(X, 구 트위터)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소환해 딥페이크 문제해결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딥페이크 규제는 단순한 법적 제재뿐만 아니라, 플랫폼이 스스로의 역할을 인지하고 적절한 자율 규제를 시행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딥페이크는 단순한 기술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윤리와 법적책임을 담고 있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딥페이크 이상의 더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갈등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문제는 물론, AI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위험한 방향으로 전환되는 문제까지 우리는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적절한 규제와 법적 대응이 시급히 요구됩니다. 동시에 개인 차원에서도 AI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활용하고,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AI 리터러시(AI Literacy)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윤리적 책임을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이 강화되어야만 합니다. 결론: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는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무수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그 대표적인 예로, 개인에게 주어진 권한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을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나아가 이러한 기술의 남용이 가져올 더 큰 문제들을 우리는 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적절한 법 규제 정비,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자율 규제 노력, 그리고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인 대응책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AI를 올바르고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모두가 그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풍요롭고 진일보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알파고 이후 줄곧 21세기에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를 고민해 온 필자는, 먼저 핵심역량을 익히는 핵심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이어서 AI(GPT)가 등장하자 필자는 AI가 ‘나는 잘 못해요’라고 답하는 것들을 엄선해 제안해 보았다. 즉 지능혁명 시대에 인간은 다음 8가지 영역(8 learning pillars: 영성수련, 메타획득, 핵심탐구, 글로컬시야 장착, 직접경험 강화, 집단지 창출, 건강체 단련, 선의 연단)의 능력을 수련함으로써 그 고유의 역량을 발휘하여 AI(GPT)로봇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로 그려낼 수 있다. 다이아몬드의 안쪽이 더 중요하고, 특히 영성수련·메타학습(hyper-order thinking)·핵심탐구(inquiring cores)를 통해, 즉 고차원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급속하게 성장·성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간은 AI를 개발·활용·관리·수리·개선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길러져야 한다. AI를 능가하는 사람, 그를 다스리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21세기 학습의 타당성 있는 기준이 된다. 아래에서 그림과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첫째, 영성수련(Cultivating spirituality)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유래하는가?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달리 ‘신성(神性)’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누구나 평등하다는 만민평등의 천부인권설(天賦人權說)은 근현대사회의 기반이었다. 영성수련은 매슬로우(A.Maslow)가 말하는 인간의 욕구 위계 중 최고단계인 제8단계 ‘자기초월’과도 상통한다. 이는 인류 최고의 선생들이 추구해 온 바이다. 장차 교육은 누구나 성인(saints)이 될 수 있다는 높은 이상을 지향해야 AI로봇을 다스릴 수 있다. 분주한 인간이 인생의 방향을 잡으려면 한 발짝 떨어져 명상·성찰·기도해야 할 것이다. 영성은 두 가지 방향으로 길러진다. 한 길은 부처와 공자처럼 수양을 통해 신인(神人)합일의 경지에 이르겠다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고, 다른 한 길은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기에 절대자의 은혜와 섭리로 구원을 얻어야 한다고 보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악을 분별할 수 없다. 분별하려고 ‘오만’을 부려서도 안 된다. 인간사에서 실명의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에서는 관용·배려·용서가 이루어지지만, 익명의 게마인샤프트에서는 계약·법령이 적용되어 배신을 방지하려고 애쓴다. 그러므로 인간사의 영성수련은 탑다운 방식이 더 맞다. 둘째, 메타학습(Learning meta)이다. 메타는 인간의 사고와 인지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중심으로, 메타감성과 메타기능을 체득하는 것이다. 이는 사고와 인식, 감정 일체, 기능과 기술 자체에 대한 더 높은 수준에서 종합성찰하고 방향을 교정하는 능력이다. 가치관·세계관·인생관(자아관·생사관)·역사관(국가관)·자연관·이재(理財)관 등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메타활동은 인생사 전체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아우르는(조망하는) 능력(hyper-order thinking/trans-disciplinary)이다. 메타는 영성수련한 인간의 세상사 행위원칙이다. 수련된 영성 위에 메타를 획득하는 것은 세상을 실제적으로 다스리는 최고 ‘헌법’을 갖는 것이다. 아마도 AI는 상당 기간 이를 체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메타인지는 우리의 사고와 인식에서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별하는 사고와 인지 상태에 대한 평가능력이기도 하다. 태어난 복된 인생을 세상사 잡다한 야망을 추구하다 마치기보다, ‘갈매기 조나단’이 되어 높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조감하며 살 일이다. 이것은 고대부터 고매한 철학자·사상가·이론가들이 추구해 온 바이다. 이로써 인간은 AI장착로봇보다 한 수 위에 서게 된다. 메타는 다음에 나올 분야별 핵심을 종합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인간의 메타활동을 돕는 각 분야의 핵심탐구(Inquiring cores)이다. 해당 분야의 핵심개념 이상은 핵심개념을 포함하여 그 원리·이론·법칙을 모두 망라한다. 핵심에는 가치·개념·기능·역량이 있다. 핵심가치는 학습의 방향과 목적을 가리키고, 핵심개념과 핵심기능은 교육내용과 활동이며, 핵심역량은 실제상황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적인 능력이다. 이는 21세기형 인지교육이고, 가치·개념·기능·역량에서 핵심은 새로운 교양과 상식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유·초등교육에서는 핵심적인 것의 전형적인 실례를 가르치게 될 것이다. 초·중등학교 교육이 아무리 기초·기본이라고 하여도 현재 초등학교 3·4학년 지역화 학습단원에서처럼 불필요한 잡다한 것(miscellaneous facts)을 가르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이는 학습할 것이 너무 많아진 속에서 학습의 줄기를 잡아보려는 노력이다. 각 분야에서 핵심을 취득하는 것은 수련된 영성과 최고의 헌법인 메타적 관점 아래 구체적인 법령으로 AI로봇과 교류하는 것이다. 핵심가치로 문명 변화의 방향을 잡고, 핵심개념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갖추어, AI로봇을 개발·활용·관리·수리·개선하는 핵심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각 분야의 핵심역량을 익히는 지름길은 핵심 프로젝트를 찾아 수행해 보는 것이다. 핵심 프로젝트 찾기는 교수자의 가장 중요한 업무일 수 있다. 넷째, 개인과 집단을 넘어 국가 이상의 세계적인 시야를 장착하기(Acquiring glocalism)이다. SNS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확증편향에 빠지고, 선입견과 편견을 통해 ‘편하게’ 살아간다. 베이컨(F. Bacon)이 말한 종족·동굴·시장·극장의 우상을 섬기는 것이다. 더구나 외둥이들은 대가족제도에서 가졌던 기본적인 사회성을 익히는데 제약을 받는다. 이들을 더 보편적이고 넓은 세계로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입력정보의 편향으로 AI로봇도 일정한 편향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충전되면서 아이들의 뇌는 방전된다. 적어도 고교 이전에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그 해결은 국지적으로 해야 하는 스트레스 높은 세상이다. 이는 국민국가(國民國家, nation state)1의 국민이 글로벌 관점을 가지고 그 이념과 가치와 관점을 체득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유엔에서 SDGs로 17개 목표와 169개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국민국가의 정체성·정통성·지속발전성을 추구한다면, 헌법을 기준으로 국제외교안보·정치·경제·과학기술·산업·사회문화·윤리도덕 등에서 추구할 만한 이념과 지향점을 만들어서 모든 국민들이 그 가치와 이념 및 관점을 공유하고 애써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국가와 지구촌과 같은 더 큰 공동체를 지향함으로써 알고리즘이 추천한 개인관심사와 확증편향과 상대주의에 빠진 현대인을 구출하는 것이다. 국민은 지구촌 인류의 사해동포가 실현되기 전까지 국가라는 가장 큰 공동체의 이익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 인류의 관점이 국가이익을 고려하여 국제적일 때, 국제적 시야에서 국내적 이익을 조율하는 능력을 갖출 때, 인간은 AI로봇보다 애국적인 인류애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가상경험과 간접경험에 대응해 직접경험을 강화(Experiencing natures)한다. 종교개혁과 산업혁명부터 직업에서 분업과 전문화가 가속화되었고, 획기적으로 높아진 생산력과 무역으로 복지와 풍요가 이루어졌으며, 신문·라디오·TV를 통한 간접경험이 보편화되었으며, 오늘날 정보화로 가상경험이 VR과 AR을 통해 학생들의 실재감과 집중력을 더 많이 앗아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자연을 직접 접하여 오감을 만족·발달시키고, 그 이치와 원리를 탐구하여 그 신비와 경외감을 느낄 일이다. 또한 사회적·제도적 차원의 경험도 직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거래하고, 함께 지역사회문제를 푸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기획하여 정원도 가꾸고, 기기를 수리해 보며, 요리하기·옷 짓기·집짓기 등도 직접 해볼 일이다. 직접경험은 인간의 온갖 다중지능(MI) 발달에 자극을 준다. 교육에서는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직접체험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획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신체와 근육의 발달은 스마트폰을 만져서 얻는 즐거움과는 다른 차원을 제공해 준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직접체험(만들기, 느끼기, 방문하기, 탐사하기, 관찰하기, 관측하기, 실험하기, 체험하기, 작물재배, 가축과 어류 사육 등)을 엄선하고 계열화하여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런 오감 만족과 발달, 자연의 신비와 경외감 체험, 지역사회 문제해결 프로젝트 참여는 인간의 특권이기도 하다. 3D 산업에서 우리는 AI로봇을 우리를 돕는 ‘비서와 머슴’으로 부릴 수 있다. 여섯째, 문무겸비의 건강체 단련(Fitting body)이다. 영양이 좋아지고 의술이 발달하여 과거보다 현대인의 기대 수명이 높아졌으나, 그것이 강인하고 건강한 삶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고대 올림픽이나 화랑도에서도 강인한 체력을 강조하였다. 현재는 좁아져서 문·이과 융합정도를 따지지만, 사실상 문무(文武)겸비가 최고의 덕목이다. 강건한 체력단련은 현대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기초공사와도 같다. AI로봇의 PT서비스를 받고 육아와 노년기의 돌봄을 받아 인류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노년에는 건(健)·린(隣)·사(事)·천(天)이 우선이다. 죽음에 임박해서는 천(天, 사후세계)을 생각하고 대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곱째, 협력적 집단지성의 창출(Creating co-intelligence)이다. 개인의 고립화와 상대화는 인간사회의 비극을 초래한다. 인간은 사회적 단결과 협동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터넷에 접속한 고립된 외로운 늑대는 반사회성을 띨 수 있다. ‘We are better than me.’ 협력적 집단지성은 더 많은 선한 가치를 우리 사회에 가져올 수 있다. 집단지성은 일부 구성원의 AI로봇을 이용한 선하지 못한 음모를 제지할 수도 있다. 인류는 단결하고 협력함으로써 고립과 상대화를 막고, AI로봇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새로운 문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주도성과 협동성은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의 기본 자질이다. 유·초·중등학교에서 함께 하면 나아지는 협력과 선의의 공정한 경쟁의 경험을 충분히 만끽하도록 해야 한다. 여덟째, 위에서 정립한 이념과 가치를 기필코 실현하겠다는 선한 의지의 연단(Training virtues)이다. 좋은 일 하기를 결심하고, 인내를 갖고 실천하는 것이다. 5천 년 역사상 우리는 처음으로 이웃나라들보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었다. 과학기술공학은 중립적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제시한 방향과 입력한 정보대로 그들은 따라 할 것이고 출력할 것이다. 우리는 AI로봇에게 선하고 의로우며 아름다운 정보를 먹이고 입혀야 한다.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을 닦아내고, 각종 재난에서 직·간접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을 다음 세대도 충분히 해봐야 할 것이다. 이점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체의 봉사활동이 약화된 것은 개악된 것이다. 결론 교육은 문명의 변화를 읽고, 그에 적응하며, 나아가 문명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고, 사회를 사회답게 가꾸며, 국가를 국가답게 세우는 일이다.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이 도래했다. 그간 우리 교육은 구한말 교육개국, 일제하 교육구국, 해방 후 교육입국, 6.25 때 교육호국, 산업발전기에 교육흥국, 민주화기에 교육보국을 성공적으로 실천하여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데 기여해왔다. 이제 선진일류교육을 추진할 때이다. 선진일류교육은 최대 다수의 포용, 최고의 잠재력 발현, 최적의 내용과 활동, 최신 방법과 도구의 사용, 최선의 교육성과를 지향하는 ‘5최 만족의 교육’을 말한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교육에서처럼 사람을 써먹을 인력으로 키우지 않는다. 이 교육은 처음부터 지향할(aim) 목적이 원대하고 그 이상이 높다. 개념학습이 가능해지는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부터 높은 이상을 향해, 고매한 인품의 성자를 길러내는 데로 향해야 선진일류교육이 된다. 미래 선진일류교육은 교학상장과 청출어람으로 공자를 키우고, 석가를 기르며, 소크라테스를 배출하여, 그들이 인류와 지구촌의 장래를 논하게 될 것이다. 교육자들이 이 방향으로 함께 노력할 때 우리의 참되고 선하며 의롭고 아름다운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겸 제10대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현 교육감 선출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달 세종시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직선제는 개인의 선거부담이 크고 좋은 교육감을 선출할 수 있는지 고민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러닝메이트제나 선거공영제 등이 검토된 바 있지만 부작용이 있다”고 털어놨다.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오지선다형 수능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하고, 대입에서 논·서술형평가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청의 주요 수입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에 대해선 “교육청 재정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논의할 기구나 조직이 있어야 한다”며 교육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은. “생각보다 일은 좀 많다. 사안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부에서 하는 일과 각 시·도교육청에서 하는 일 등을 계속 모니터링한다. 시·도교육정책도 대입이라는 특수 메커니즘이 있다 보니 지역마다 너무 과도하게 달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도마다 여건이 다르고, 지향점도 다른 만큼 합의할 문제들이 많다. 어느 특정교육청이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교육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엔 입시에서 걸리니까 조율이 필요하다.” 국가교육위원회에서 2028 대입개편안을 의결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2028 대입은 고교학점제 등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대입이다. 국가교육위원회 논의과정에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려면 절대평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절대평가를 했을 때 학교별, 그리고 평가하는 교원별, 시·도교육청별의 마더레이션(moderation)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병기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심화수학을 넣느냐 마느냐도 고민했지만, 사교육에 의존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배제했다.” 최근 국교위 일각에서 수능 이원화 등 새로운 대입안을 공개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오지선다형 수능은 더 이상 오래가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학교현장이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오지선다형 평가를 대입에서 시행 안 할 수는 없다. 어떤 지식이든 단순하게 물어서 확인할 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서술형평가를 도입해 오지선다형 수능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 학령인구도 많이 줄고, OCR(종이 위에 쓴 글을 텍스트 데이터로 치환하는 시스템)로 평가시스템이 진일보한 만큼 대입에서 이제 논·서술형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가야 수업도 바꿀 수 있다.” 딥페이크 사건 이후 교육현장에 파장이 크다. 교육청별로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성폭력 예방교육이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인데. “저도 많이 놀랐다. 사건 이후 대구교육청은 모든 학교홈페이지에 딥페이크 관련 자료를 다 수록했다. 학부모 문의가 갑자기 많이 들어오고 해서 경찰청이랑 공조 중이다. 다만 성교육·성희롱 예방교육이 과거자료를 가지고 계속 무한반복 하다 보니 아이들 시각에 맞는 예방교육이 실제적으로 안 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교육자료에 글자 하나만 잘못돼도 논란이 되니까 만들고 나면 바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유보통합에 대한 입장도 궁금하다. 유보통합의 핵심은 기초지자체에서 갖고 있던 보육예산이 교육청으로 넘어올 것이냐 하는 부분인데 이걸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걱정된다. 기초자치단체에서의 보육은 복지나 시민들의 편익 측면에서 좋은 제도이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다 보니 기초자치단체에서 예산만 교육지원청으로 넘길까 의문이 든다. 예민한 문제다. 기초자치단체장님들과 잘 타협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교육계 안팎에서 교육감 직선제 개선 목소리가 나온다. 현 정부 초반에는 대통령이 직접 러닝메이트제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어찌 생각하나. “교육감 선거를 해 보니까 재선이나 3선으로 가는 상황은 다소 부담이 덜 한 부분이 있다. 인지도가 높아져 있고, 한 일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어 유리한 면이 있다. 반면 처음 진입하는 교육감의 경우는 우선 시민들이 후보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행 제도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 선거 경비도 경기나 서울은 너무 광역권이어서 개인이 부담하기에 버겁다. 지금과 같은 제도로 훌륭한 교육감을 선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대안 중에 러닝메이트를 비롯하여 완전 선거공영제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 봤는데 참 어렵다. 어느 쪽도 각각의 장단점과 부작용이 있어서다. 최근에는 정책연대를 통해 뽑자는 내용도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선명하게 해줄 수는 있어도 선거 경비 등은 개인이 움직여야 한다. 결국 교육명망가들이 교육감이 될 확률은 여전히 어렵다는 이야기다. 제도 변화는 강력히 필요하나, 모든 부작용을 제거한 아주 괜찮은 제도는 아직 없다.” IB 교육 관련해서는 대구가 가장 활발하다. 문제는 대입과 연계 부분인데 어떻게 보나. “제가 IB를 선택한 것은 IB 시험문제를 보고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부터 수능을 마치고 나면 문제들을 풀어봤다. 출제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과목별로 다 풀어봤다. 한 10년쯤 풀었는데 답이 헷갈리는 게 너무 많았다. 학생들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더니 수십 번의 문제풀이 훈련을 통해 찍는 듯이 감각적으로 푼다고 하더라. 반면 IB는 다르다. 예컨대 ‘작품을 읽고 작가 주장을 두 가지 이상의 견해로 논하라’ 등과 같은 유형의 문제를 낸다. IB는 전혀 다른 유형 문제를 공통으로 풀 수 있도록 문제를 주고 그중 한 개를 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 수학이나 과학도 마찬가지다. 답은 틀렸어도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맞춘 부분까지 점수를 준다. 가령 문제풀이에서 50%는 정상적으로 풀었다면 거기에 합당한 점수를 주는 것이다. 100점 만점이면 50점 이런 식이다. 그래서 IB식 채점방식을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IB식 채점이 학교수업에 반영된다면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도전적으로 수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일’로 만드는 법칙 (이헌주 지음, 갈매나무 펴냄, 256쪽, 1만8,500원) 인생의 방향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유성’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고유성을 인생의 나침반에 비유하며 두 축을 이루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철저히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자는 외부 평가에 달렸지만, 전자는 그와 상관없이 지속 가능해서다. 나의 소소한 강점을 빛나는 탁월함으로 성장시킬 ‘계획된 우연’을 만날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 반에 자폐 학생이 있다면 (엘렌 노트봄 지음, 허성심 번역, 한문화 펴냄, 196쪽, 1만3,000원) 자폐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생각하는 방식, 사회적 미묘함에 대한 이해, 감각 등 여러 면에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폐 자녀를 독립적인 성인으로 키워낸 저자는 백 명에 가까운 전문가들과 소통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자폐 학생이 교사에게 바라는 점을 알려준다. 내 아이를 위한 어휘력 수업 (최나야·정수지 지음, 로그인 펴냄, 288쪽, 1만8,000원) 문해력의 핵심은 어휘력이다. 모국어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리라 생각하지만, 어휘가 부족하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어떻게 어휘를 배우고, 그에 따라 부모가 어떻게 어휘 지도를 해야 하는지 아이의 성장 시기별로 알려준다. 어휘력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담았다.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번역, 어크로스 펴냄, 484쪽, 2만2,000원) 인쇄공으로 시작해, 발명가·언론인·사업가·독립운동가·스파이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발자취를 통해 삶의 지혜를 모색한다. 인생의 난관 앞에서도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진단하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한 자기계발의 대명사 프랭클린을 100달러 지폐 대신 책에서 만나보자. 법 쫌 아는 10대 (김나영·김택수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 펴냄, 172쪽, 1만3,000원) 청소년들이 엄숙하게 느끼기 쉬운 ‘법’의 이모저모를 10대 자녀와 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가볍게 풀어냈다. 법의 탄생부터 근대사회의 수립과 권리 보호에 미친 영향 등 법이 필요한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법이 추구하는 목적과 형벌 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도록 유도한다. 삽화와 주요 사건, 아이들에게 밀접한 학교폭력과 같은 예시로 이해를 돕는다. 청소년을 위한 기후변화 에세이 (남성현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44쪽, 1만6,800원) 기후변화의 현상·원인·해결책 등을 총 4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난민 같은 사회적 문제와 재생에너지·기후공학 등 기술적 해법, 위장환경주의까지 폭넓게 설명한다. 지구과학·지리 교과목과 연계한 논술·토론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양이 산책 (사라 룬드베리 지음,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66쪽, 1만8,000원) 주인공과 고양이는 늘 함께 산책을 나간다. 언제나 주인공이 정한 길로 가고, 같은 곳에 멈춰 서서, 늘 하던 놀이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가 던진 한마디. “왜 항상 네가 다 결정해?” 고양이는 이제까지 한 적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고양이가 다 정하기로 한다. 지금까지와 다른 길을 향하는 둘의 산책길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윤지선·이정환 지음. 마음이음 펴냄, 196쪽, 1만5,000원) 500년간 이어진 법치국가 조선의 법 제도를 동화처럼 풀어 설명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면 과거의 신분·복지·환경·사법·병역·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제도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춘 생활사 중심의 서술은 독자를 조선인들의 삶 깊숙한 곳으로 안내한다. 곳곳에 일기·팩트 체크·인터뷰·돌발퀴즈 등 다양한 코너를 배치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들어가며 9월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생성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의존성과 중독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지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이 교사가 요청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AI에 의존할 경우에는 뇌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게 될 가능성 또한 크다. 특히 대입에 영향을 미칠 고등학교 수행평가 과제의 경우에는 학생이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이 아주 클 것이므로 학교와 교사는 더욱 세심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입시에 영향을 주는 수행평가와 일반 보고서 과제를 부과하는 방법 및 평가방법 그리고 허용되지 않은 방식으로 AI를 활용했을 경우의 처벌 방향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고등학교의 수행평가 대학생들이 보고서 수행과정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서울 사립대 A 교수는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보면서 각종 자료를 참고할 수 있도록 했더니,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가 알려준 내용을 그대로 답안지에 적어낸 학생이 상당수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말고사는 대면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챗GPT를 사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만 손해를 보게 되어, 학생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조재현, 2023).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항목이 폐지되고, 그 결과 수행평가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 고등학교의 ‘AI 커닝’을 포함한 수행평가 공정성 문제는 향후 커다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막기 위해 중·고등학교 수행평가는 수업시간에 학생이 직접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챗GPT 답변을 참고하는 것까지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교사들은 하소연한다(고은이, 2024). 교사들이 이러한 하소연을 하는 이유는 ‘AI 커닝’에 대한 학교 차원의 상세한 기준과 처벌 등이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수행평가시간에는 모든 전자기기를 소지할 수 없다. 만일 이를 어기고 전자기기를 소지하고 있거나, 이를 활용하다가 적발될 경우에는 수행평가 무효처리뿐만 아니라 학칙에서 정하고 있는 시험 부정행위에 준하는 처벌을 한다’는 등의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면, 교사들은 어려움을 하소연하지 않을 것이다. 수능의 경우에는 전자기기 소지를 금지하는 명시적 규정과 처벌기준이 있기 때문에 감독관들이 이 문제를 하소연하지 않는 것과 같다. 현재 수행평가만이 아니라 독후감·경진대회 등에서도 챗GPT를 활용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챗GPT를 포함한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감별해 주는 AI도 등장했다. 실제로 고양국제고·미추홀외국어고·서울과학고·청심국제고 등 수행평가가 중요한 특목고들이 ‘GPT 킬러’를 도입했다(고은이, 2024). 이처럼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판단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업체 홍보와는 달리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그 프로그램 판단결과를 ‘AI 커닝’ 근거로 제시하기에는 오류 비율이 너무 높다. 교수들이 이러한 프로그램 활용을 금하는 미국 대학이 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도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자기 학교가 사용하는 ‘GPT 킬러’를 활용하여 자신의 보고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활용 확률이 높다고 표시되면 학생들은 일부 내용을 변형시켜 활용 확률을 낮춘 후 제출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래 의도와는 달리 AI 커닝은 잡아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려면 각 교육청 차원에서 수행평가 관련 ‘AI 커닝’ 판단기준과 처리방침 등에 대한 큰 원칙을 만들어 각급학교에 내려보내야 한다. 각급학교는 교육청 지침을 근거로 교사와 학생들이 숙의하여 학교 상황에 적합한 구체적인 판단기준과 처벌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일차적인 목적은 AI 커닝을 줄이는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이 AI에 의존하거나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함임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AI 커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뇌를 활용해 과제를 처리함으로써 기본지식을 제대로 습득하게 하고, 나아가 고급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일반 과제평가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하다가 동영상이나 교재 내용 중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 혹은 스스로 궁금한 점을 찾아볼 목적으로 생성 AI를 활용한다면 공부할 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생성 AI에게 의존하여 과제를 수행할 경우에는 과제 수행과정을 통해 길러주고자 했던 학생의 이해력·논리적 사고력·분석력·비판력·창의력 등의 다양한 역량은 길러지지 않게 될 것이다. 교실에서 교사의 감독하에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지 않는 한, 과제 수행과정에서 AI 활용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생이 자력으로 과제를 수행했다고 가정하여 이를 평가하고, 피드백해 주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보고서를 부과하고 평가할 때, 학생역량 발달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하 글은 박남기(2024)의 생성 AI 시대 교수법 내용을 발췌하여 수정·보완한 것이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생성 AI 시대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짜깁기할 수 있는 수준의 보편적인 과제 부과는 더욱 무의미해졌다. 따라서 반드시 AI가 해낼 수 없는 부분이 포함된 과제를 부과해야 한다. 수업 중에 배웠던 지식을 토대로, 교사가 제시하는 아주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에 부합하는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도록 하는 과제가 그 예이다. 프로젝트학습 및 문제해결학습을 포함해 이미 초·중·고와 대학에서는 그러한 유형의 과제를 부과하고 있기는 하다. 학생 자신의 느낌을 포함하고,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가 포함되는 과제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직접 체험하고 이를 기술하게 하며, 그때 느낀 점을 서술하게 하고, 그 과정을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도 첨부하게 하면 학생들이 생성 AI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제를 부과한 교사가 목표한 역량을 기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평가할 때, 보고서에 포함된 분석틀이 생성 AI에게만 의존한 것인지 아니면 학생 스스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만든 것인지를 알려면 분석틀을 만든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도록 하면 된다. 과제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AI와의 협업 및 공존역량 강화’를 추가할 필요도 있다. 생성 AI 활용을 막을 수 없다면, 생성 AI가 내놓은 답을 예시로 제시하고, 그 답을 뛰어넘는 답을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스로 노력하기보다는 생성 AI에 단어나 수식어를 바꾸어 입력하며 교사가 예시로 보여준 생성 AI의 답을 보완하려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질문이 아니라 최근에 발생한 구체적인 사건 혹은 지역사회·학교의 특성 등이 반영된 구체적인 과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생성 AI와의 협업이 가능한 과제일 경우에는 먼저 학생의 생각을 정리하고, 인터넷 검색 기능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각을 추가한 후, 생성 AI가 제시한 답까지 활용하여 종합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경우에는 생성 AI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느낀 점까지 포함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과제 수행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상세히 기술하게 하고, 생성 AI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기술하게 하는 것도 방안이다. 이 과정에서 생성 AI에게 던진 질문과 받은 결과물을 부록으로 제시하도록 할 필요도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면 생성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역량이 급속도로 저하되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외에 여러 가지 대안들이 있다. 가령 학생들이 협업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부과하고, 그 보고서 완성까지의 협업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게 하면 생성 AI에만 의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고서 자체를 평가하기보다는 수업 중에 보고서를 발표하게 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AI가 학생 대신 발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발표할 때와 질의응답을 할 때 가능하면 자료를 보지 못하게 한다면 발표하는 내용에 포함된 보편적인 지식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시켜 준비해야 하기에 기초·기본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발표평가를 위해서는 발표평가에 활용할 기준표(rubrics)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평가기준표는 생성 AI를 활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과제명·과제목표·과제내용과 길러주고자 하는 역량, 평가대상 학생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기대에 부합하는 평가기준표를 얻을 수 있다. 생성 AI가 제시한 평가기준표를 수정·보완하여 학생들에게 미리 제공하면 학생들이 발표 준비를 할 때 보탬이 될 것이다. 아울러 원하는 역량도 기르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서에 포함된 지식과 인용 구절에 대해서는 반드시 출처만이 아니라 이 자료를 어떻게 찾았는지까지 밝히게 하면, 스스로 자료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학생들을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관련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아가고,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하게 하고자 함임을 강조해서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보고서를 평가할 때도 그러한 역량을 보이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국어·영어 혹은 사회시간에 특정 주제에 대한 글쓰기 과제를 부과하고자 한다면, 교사가 먼저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 AI를 통해 답을 구한 후, 학생들이 제시한 과제와의 유사도를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AI에게 보고서 작성을 시키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때는 일차적으로 ‘ZeroGPT’, ‘GPT 킬러’ 등을 활용해 기본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만일 활용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감점할 것임을 사전에 공지하는 것도 방안이다. 맺는말 학습이란 인간이 자신의 뇌를 활용하여 사유한 결과물이다. 과제 수행 시 AI에 너무 의존하면 학생의 뇌가 아니라 AI만 발달할 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 그리고 해당 과제 수행의 목적을 명확히 깨닫도록 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수업시간에 기회가 될 때마다 학생이 자신의 뇌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해야만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됨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또한 공부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직과 독창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학문적 정직성 유지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생성 AI가 아니라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격려할 필요도 있다. 때로는 불시에 생성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교실상황에서 직접 주어진 주제에 대한 글쓰기를 하게 할 것임을 미리 알려주고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하면 생성 AI에 의존하여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결국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학교와 교사가 이상의 제반 노력을 기울여야만, 생성 AI가 학생 교육과 학생들의 학습 자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경상북도 경산시 백천동 백자산 자락에 위치한 문명고등학교는 학문적 성취와 인성의 조화를 지향하는 사립학교이다. 다양한 교과활동 및 풍부한 비교과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아울러 다양한 인문·과학·예술·체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다. 문명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하이컨셉 콘서트’는 학생들의 연구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학년을 넘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열정적인 토론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선생님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의미 있는 배움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어 지역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선·후배 멘토링 도입 … 큰 인기 하이컨셉 콘서트는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3학년 자율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매년 열리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3년 동안 연구하고 실험한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하이컨셉 콘서트 이후에 진행된 선·후배 멘토링. 3학년 학생들은 1·2학년 후배들에게 발표 내용을 공유하고, 후배들은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선배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로 참여한 3학년 조성재 학생은 “연구내용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조언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1학년 때 탐구주제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행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박재욱 학생은 “하이컨셉 활동을 통해 1·2학년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많다”며,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발표를 보며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주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민 학생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결과를 후배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고, 나에게도 큰 자신감을 주었다”며 “멘토링을 통해 후배들에게 영감과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제4회 하이컨셉 콘서트와 멘토링 활동은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학습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학교 측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학문적 성취를 동시에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드림 사이언스 캠프’ 만족도 최고 하이컨셉 콘서트와 함께 학생들의 인기를 끄는 것이 ‘드림 사이언스 캠프’다. 1·2학년 학생들이 생명과학과 화학실험을 교내 과학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캠프 첫날, 현미경 사용법을 배우고, 직접 현미경으로 양파 표피세포 등 다양한 세포분열 과정을 관찰했다. 학생들은 간기-전기-중기-후기-말기에 걸친 세포분열을 눈으로 확인하며, 어려운 개념을 차근차근 이해해 나갔다. 캠프에 참여한 2학년 김민수 학생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직접 관찰하니 훨씬 쉽게 느껴졌다”고 했고, 같은 학년 이한솔 학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장면을 현미경으로 보니 신기했다”며 “중기 때 염색체가 모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경북대 화학교육과 학생들이 학생 교사로 참여한 화학실험이 진행됐다. 1학년은 아스피린 합성, 2학년은 카페인 추출 실험을 진행했으며, 6명씩 팀을 이루어 실험을 수행했다. 캠프를 기획한 정정환 교사는 “방학 중 학생들의 생명과학 및 화학실험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학기 중에는 제한이 많아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물리·지구과학뿐만 아니라 미생물 실험과 같은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울림학교’ 문명고는 또 매년 사제동행 문화탐방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도서부와 건축동아리 학생 약 22명이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에서 역사와 문화를 탐방했다. 학생들은 2개의 팀으로 나누어 3·1만세운동길과 청라언덕·계산성당·경상감영공원 등을 돌아보고,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한국전선문화관·대구근대역사관 등에서 근대 역사와 문학 작가들의 흔적을 탐구했다. 또한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독립서점 ‘더폴락’, 복합문화공간 ‘대화의 장’ 등을 방문해 문화와 예술·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공간을 경험했다. 이경희 사서교사는 “도서부 북큐레이션을 위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임을 알리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참여한 학생들은 대구 근대골목의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장소를 탐방하며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문학·예술·기술이 융합된 공간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2학년 이상협 학생은 “서점 탐방과 활동을 통해 책과 더욱 가까워지고 지역의 역사와 교훈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 어르신들과의 특별한 만남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이뿐 아니다. 문명고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뜻깊은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제동행 기부 행사는 지난 3월 임준희 교장 취임식 때 받은 쌀을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헌신과 봉사정신을 가르치려는 학교장의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학교 축제기간 동안 학부모에게 쌀을 판매해 모은 수익금으로 학생들과 함께 시장에서 생활필수품을 구입, 직접 포장해서 저소득 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드리고, 생필품을 전달하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내 메디케어(의료) 봉사단은 최근에 지역의 복지관과 연계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봉사활동에 앞서 학생들은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는 법, 기본적인 응급처치방법 등을 배우며, 실제 현장에서 의료지식을 활용하는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임준희 교장은 “학생들이 봉사와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 자신의 풍족한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교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안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펜실베이니아주립대로 유학해 교육행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이후 30여 년 동안 주로 교육부에서 대학생 국가장학금 지원,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비 지원 등 주요 국가정책을 담당했다. 대구·경남교육청 부교육감 등 요직을 거쳤다.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후 동양대 초빙교수로 활동하다 올해 문명고 교장으로 취임했다.
정부가 의과대학 학생들이 이번 학년도 미 복귀 학생에 대해 2025학년도 시작에 맞춰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제한적 휴학 승인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안)'을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2월부터 지속된 의대 학생들의 대규모 휴학 신청, 수업 거부 등의 대안으로 마련됐다. 정부와 대학의 탄력적 학사 운영 조치에도 의대 학생의 수업 복귀는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대학 현장에서는 동맹휴학 불허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면서도, 집단 유급 가능성 등 학생들의 불이익을 우려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우선 교육부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집단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므로 앞으로도 허가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원칙하에 대학으로 하여금 이번 학년도 내에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개별 상담을 통해 설득한 뒤 미 복귀 시 휴학 의사 및 휴학 사유를 확인하고 2025학년도 시작에 맞춰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동맹휴학이 아닌 휴학을 승인하기로 했다. 대학은 2024년도 휴학 승인 시 2024학년도 및 2025학년도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수립해 교육부로 제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4학년도에는 정상 이수 학생 및 복귀학생에 대해 학습권이 최대한 보호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고, 휴학생이라 하더라도 2025학년도 복귀 연착륙 및 의료 역량 강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학별 정원 증원, 복학 규모,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되 2025학년도 신입생 대상 수강신청 및 분반 우선권 부여, 집단행동 강요행위 등으로부터의 보호 조치 등 별도 방안 마련, 2024년 정상 이수 학생 및 2학기 복귀 학생 등 학습권 보호 대책 마련 등도 지원한다. 대학 본부와 의대가 협력해 고충 상담, 기출문제 및 학습지원자료(속칭 ‘족보’)를 공유하고 지원하는 (가칭)의대교육지원센터도 마련할 수 있다. 교육부는 국가가 인력수급상 인재 양성 규모를 정하는 의료인 양성 관련 모집단위의 경우, 대학이 교육의 질과 여건 등을 고려해 휴학과 복학 규모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 및 학칙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기(학년도)별 교육여건,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 대학 전체의 인적․물적 자원 활용 등을 고려한 ‘정원을 초과해 최대한 교육할 수 있는 학생 수’를 학칙에 반영하고, 해당 학생 수를 초과해 학사가 운영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2개 학기를 초과해서 연속적으로 휴학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학칙에 추가해 의료인력의 예측 가능성 및 안정성을 제고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단, 교육을 받기 어려운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총장의 허가를 받아 휴학 연장 또는 추가 휴학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보완 규정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대학 현장과의 협력을 통해 원활한 의료인력 양성 및 수급을 위한 교육과정 단축 및 탄력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의사 국가시험 및 전공의 선발 시기 유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은 “마지막까지 학생 복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정부와 대학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대학은 동맹 휴학이 아닌 개인적 사유가 있음을 확인해 휴학을 승인하는 경우에도 복학 이후의 학사 운영을 사전에 준비하여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의과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해 학생들은 의과대학 정상화를 간절히 희망하는 환자들과 모든 국민을 생각해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교육지원청 학교 현장 지원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 중 반가운 내용은 바로 교육지원청 설치·폐지 권한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한다는 것이다. 지역 상황에 맞는 맞춤 교육 요구돼 현장 수요 밀착 지원을 위해 교육지원청의 관할구역과 명칭·위치 등을 교육청 조례로 정하고, 교육감이 지방의회 및 주민,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육지원청의 설치·폐지·통합·분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구·학생 수에 비례해 과·센터 수 등을 제한해 온 교육지원청 기구 설치 기준도 폐지한다. 이번 발표로 인해 학생 개인별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도록 1개 시·군별로 1개 교육지원청을 설치해야 한다는 각 지역 주민의 바람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이는 각 지역별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을 대상으로 더 좋은 교육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통합 시·군으로 운영되고 있는 6개 교육지원청 분리에 대한 요구가 계속돼 왔다. 교육자치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도내 31개 시·군의 현실이 다름에도 통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지역교육 협력을 통한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해 왔다. 이러한 통합 운영은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 제공에 한계를 두었으며,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육 서비스 수요 충족 및 교육의 질과 형평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다행히 이번 계획으로2020년부터 통합교육지원청 미분리에 따른 대책으로 설치 운영 중인 교육지원센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양질의 교육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교육지원청 분리는 시·도교육청이 강조하고 있는 ‘균형’의 원리를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기초학습 부진아 및 교육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대한 선제적 지원이 가능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 격차 문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유보통합·교육발전특구 등 지역 단위의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과제에 탄력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지역교육의 특수성을 이해한 전문적인 지원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도 기대된다. 교육 격차 해소에도 효과적 이러한 변화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필요에 부응하는 교육 행정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교육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하고 소통을 강화해 학교와 지역이 함께 하는 교육자치를 통해 ‘자율’의 기조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학생들이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변화에 깊은 환영을 표한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가르칠 때 ‘연민’ 뜻을 몰라서 작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학생이 대다수였어요. 황진이 시조를 가르칠 땐, ‘기생’이 무슨 뜻이냐고 질문하는 학생도 많았죠." "수업하다가 ‘사건의 시발점이다’라고 했더니, 어떤 학생이 ‘왜 선생님이 욕을 하냐’고 하더군요." "‘2+3’처럼 간단한 수식으로 된 문제는 풀면서 ‘사과 2개와 바나나 3개를 모두 합하면 몇 개인가’와 같은 문장제 형태는 풀지 못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교과에 상관없이 문제의 문장이 길다고 느껴지면 읽는 걸 포기하거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늘고 있어요." 학교 현장에서 체감하는 학생 문해력의 현주소다. 글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단어를 몰라서 수업을 따라가기 버거운 학생이 많다는 게 교사들의 설명이다. 한국교총이 전국 초·중·고교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5372명)가 ‘과거에 비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제 학년에 맞는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르치는 학생 10명 중 2~3명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교원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명 중 1~2명이라고 답한 교원은 26.7%였고, 3명 이상이라는 응답은 19.5%였다. 문해력의 토대가 되는 어휘력도 부족하다고 인식했다.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어려운 단어나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교원이 34.4%였고, 10명 중 2~3명이라는 응답도 32.7%로 조사됐다.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된 주요한 원인(2개 선택)으로 ‘디지털매체 과사용’(36.5%)을 꼽았다. ‘독서 부족’(29.2%)이 뒤를 이었다. 교원들은 디지털매체 과사용과 독서 부족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으로 숏폼 등을 주로 소비하면서 교과서, 책 등 활자 매체를 거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독서 부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교사는 "짧게 요약된 내용을 영상으로 접하는 게 익숙하다 보니, 글이 조금만 길어도 읽으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주요 내용을 찾아내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40.1%)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디지털매체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문해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글이나 책을 읽고 이해하는 활동, 독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원들이 학생들의 문해력 개선 방안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2개 선택)은 ‘독서 활동 강화’(32.4%)였다. 또 ‘어휘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총은 "문해력 저하는 학습 능력을 떨어드릴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와 향후 성인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전체 문맹률은 1~2%대로 매우 낮지만, 이것을 문해력이 높다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부터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과사용 문제를 해소할 법·제도 마련, 독서, 글쓰기 활동 등을 강화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교원 인식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모바일 및 PC)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8%포인트다.
딩동댕동.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쳤다. 그런데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화장실 가는 학생도 없고, 보건실로 향하는 친구도 없었다. 째깍째깍. 교실 뒤에 걸린 시계 소리만 요란했다. 수업 시간에는 거북이처럼 기어가던 녀석이 쉬는 시간에는 토끼처럼 뛰어갔다. 우리 반에서 소리내는 녀석은 오직 시계뿐인 건가? 타닥타닥. 귀를 기울이니 다른 소리가 들렸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우리 반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도 조용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다들 블로그 글쓰기 삼매경에 빠졌기 때문이다. “저기요 님들, 집중하고 있는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지금 쉬는 시간이에요. 화장실 급한 사람은 다녀오세요.” 담임교사인 내가 총대를 멨다. 그런데 웬걸? 아무도 내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아직도 집중의 방에 갇혀 있었다. 크흠, 목을 가다듬고 목소리를 높였다. “쉬는 시간이야, 제발 좀 놀아!” 불러도 대답 없는 학생들 쉬는 시간은 짧다. 이건 과학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쉬는 시간은 10분이고, 수업 시간은 40~50분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4~5배나 차이 난다. 그런데 이 귀한 시간을 날려 먹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우리 반 학생들이다. 자기 블로그에 발행할 글을 쓴다고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교사가 여러 번 불러도 학생들은 대답하지 않는다. 담임이 쉬는 시간이라고 외쳐도 학생들은 반응하지 않는다. 못 들은 척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못 듣는 거다. 몰입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블로그 글쓰기 교육을 4년째 하고 있다. 매년 3월이면 학생들에게 블로그에 글 쓰는 법을 가르쳐 준다. 컴퓨터를 처음 다루는 학생이라도 문제없다. 5~6월쯤이면 모두 관록의 블로거가 된다. 글을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글 쓰는 동안 몰입 상태에 빠진다는 것을.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연필로 쓰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든 원리는 같다. 글을 쓸 때 사람은 무조건 초집중한다. 학기 말이 다가올수록 우리 반 교실은 더 조용해진다. 점점 글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도대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무슨 글을 쓰냐고? 지금 바로 검색창에 ‘여름방학 안전 수칙’이라고 검색해 보자. 그러면 우리 반 학생들이 쓴 글을 만날 수 있다. (블로그 이름이 숫자로 시작한다면 정확히 찾았다.) -여름방학 안전수칙 -화재대피요령 -만복이네 떡집 서평 담임교사는 키워드만 제시하면 된다. 그러면 학생들은 노트북과 함께 몰입의 방문을 열어젖힌다. 그렇다고 냅다 글을 쓰는 건 아니다. 그 전에 할 게 있다. 자료를 조사하고, 이미 상위 노출되고 있는 포스팅을 분석한 뒤, 개요를 짠다. 그러면 게임 끝이다. 개요에 살붙이는 건 손가락이 알아서 해준다. 눈 떠 보면 1500자짜리 포스팅이 방긋 웃고 있을 것이다. 비밀은 블로그 글쓰기 그런데 왜 하필 블로그에 글을 써야 할까?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가장 큰 건 바로 공정함이다. 블로그 글은 상위 노출 여부로 평가받는다. ‘여름방학 안전수칙’이라고 검색했을 때 어떤 친구의 글은 위에 뜨는데, 다른 친구의 글은 아무리 스크롤을 내려도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 AI가 문서의 질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열광한다. 담임교사가 순위를 매기지 않기 때문이다. 블로그 교육,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누적 방문자 수 100만을 넘긴 필자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전자책을 준비했다. 필자의 블로그 공지글에서 전자책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종이책까지 보내준다. 이미 수백 명 넘는 선생님들께서 자료를 받아 가셨다. 궁금한 분들은 지금 필자의 블로그에 방문해 보자. 수십 명의 학생이 단체로 몰입에 빠진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이걸 필자만 보기 너무 아깝다. 블로그 글쓰기는 초등학교 3학년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어서 몰입의 방으로 떠나자!
“교사의 숨결과 손길 없이는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구상하는 교육 개혁은 교사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대토론회가 열린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교사가 함께해야 학생은 건강하게 자라나고 교육도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밝혔다. 강 교육감은 최근 교육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유·초·중등 교육은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 개편 등 대학입시까지 교육 분야 전반의 개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공통 대학입학 자격 제도를 기반으로 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을 내세워 교육감 재선에 성공하더니, 이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중장기 국가 교육정책을 기획하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와 우리나라 대학입학 전형을 관장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앞서 19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교육 분야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물리교육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기업 대표까지 지낸 만큼 인공지능(AI), 에듀테크 등에도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 여성가족부 장관 역임 때는 학교 밖 청소년 등 정책에도 관여하면서 사각지대를 보게 됐다. 무엇보다 중등 교사 출신이다. 학생과 마주했던 교직 생활이 행복했었다는 강 교육감은 누구보다 교사의 입장에 서서 교육을 풀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런 면에서 IB는 학생은 물론 교사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전국 확산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IB는 교사와 학생이 강력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면서 “자신을 면밀히 돌아보게 만들면서 역량을 신장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의 성장에 있어서도 좋은 툴”이라고 말했다. ― 변화의 대비가 잘 되고있다고 보는지.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늘봄학교와 관련해 방과후학교를 정비하면서 초등 저학년 발달에 맞게 예·체능 위주 교육 등을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은 교육재정의 추가 확보와 지속적인 유지가 필요하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 등 교육재정 관련 감축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저것 다 깎으면 이런 정책 추진은 쉽지 않다. 유보통합도 마찬가지다. 고교학점제, AI디지털교과서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문제도 잘 준비하고 있다. 다만 교원 확보가 어려운 점은 아쉽다. 특히 고교학점제에서 소인수과목을 제대로 하려면 교원 대비 학생 수를 더 낮춰야 한다. 여러모로 교육 현장의 수고가 많다.” ― 교사의 교육활동이 위축되니 문제다. “교육활동 중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실제 들여다보면 그 정도 수준이 아닌데 신고한 경우가 꽤 나온다. 법 개정 전이라도 정당한 생활지도나 교육활동을 했음에도 교사가 아동학대 신고를 받는 문제라면 경찰 조사까지 가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이뤄졌으면 한다. 일단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경찰 조사·수사 단계부터 변호사 동행 지원, 교원배상책임보험 학교안전공제회 관리 및 보장 범위 확대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 학부모 인식 개선 등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 학생 인권 강조가 교권을 하락하게 만든다는 의견이 많다. “일부 시·도의 학생인권조례는 권리만 보장하고 책무가 전혀 없다. 학생인권조례를 개정해서라도 학생으로서 책무를 따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리와 책임은 늘 함께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이미 초·중등교육법과 교육기본법 등 관련 법령으로 학생 인권 보장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존중하는 문화와 학생 주도성을 강조하는 교육도 잘 이뤄지고 있는 만큼 조례 개정 등은 필요하다.” ― 학부모 인식 개선 노력도 필요한것 같다. “교육당국에서 학부모 인식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작 교육이 필요한 학부모들에게 제공되지 못한다. 대구는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와 교원을 믿고 따른다는 선언문을 만들어 입학식 때 모두 직접 읽어보고 선언하고 있다. 아파트, 대중교통 등 학부모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도 비치하는 등 찾아다니며 단 한 개 조항이라도 읽어봐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학생의 행복한 진로를 위해서라도 학부모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 수능, 대입 등은 어떻게 변화돼야 한다고 보는가. “매년 수능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있는데 너무 헷갈리게 출제해 내 지식과 상식으로는 해결 못 하는 게 많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반복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 하더라. 물론 반복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필요하나, 작금의 상황은 과도한 것 같다.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넣는’ 교육에서 ‘꺼내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하나의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오지선다형’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더 꺼내는 방법이 없을까 모색하다 학생 주도형 토론식 참여 교육을 운영하는 데다, 전 과목 논·서술형 평가를 다층적이고도 공정하게 확보한 IB를 주목하게 됐고 성공 사례를 국교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교원이나 학교의 학생 평가가 줄세우기로 매도되는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학생들의 학력 저하 예방 및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서는 평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임에도, 일부에서 줄세우기 등 부작용을 염려해 평가를 죄악시하는 문제로 흐르고 있다. 이제 줄세우기 프레임도 벗어나야 한다. 물론 평가방식도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 ― IB 도입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2019년 도입 이후 올해 초(2023학년도) 처음으로 IB 고교과정인 디플로마(DP) 이수자가 나왔는데 대부분 사교육 도움 없이 국내외의 상위권 대학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IB 월드스쿨인 경북대사범대부설고에서 세계 20위권의 캐나다 최고 명문 토론토대학교 4년 전액 장학금 혜택의 합격생이 나왔다. 해당 학생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은 할 수 없었고, 유학 상담조차 받아본 적 없다. IB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로그램이라 가능했다. 토론토대와의 협약으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해당 학생이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더라. 이제 미국 아이비리그 도전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안게 됐다. 학생 주도형 토론 참여로 이뤄지다 보니 기존의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더욱 좋은 점수를 받는 경우도 나온다. 학생 잠재력을 끌어내는 효과는 상당하다. 전국의 모든 학생이 단 한 번만이라도 IB 수업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 이 역시 교사의 역할이 관건이다. “좋은 교사 없이 좋은 학교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힘만으로 좋은 교사가 되기도 어렵다. 늘 경계심을 유지하며 개선을 거듭해야 하는데, 이는 끊임없는 피드백 속에서 가능하다. IB는 일정 기간 후 재인증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IB는 학생은 물론 교원들도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고, 교원들 간 상호 협력하는 문화를 조성하게 만들고 있다.” ― 전국 확산은 어느 정도까지 기대하는가. “현재 IB 도입 교육청은 11곳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평가 개선 연구 등을 이유로 IB에 주목하고 있다. 평가원이 수능 등 여러 가지 업무로 여유가 없는 데도 IB연구는 물론 교사 연수도 시작했다. 서울 초중교에 공문을 보내 1학교당 2명씩 교사 연수 신청을 받아 170여 곳에서 약 350명을 대상으로 IB 기초연수를 진행했다. 이제 씨앗을 뿌리는 단계다. 이런 노력들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좋은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교육부가 교권 침해 등 논란으로 중단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결국 폐지하기로 했다. 평가 당시 특정 교원에 대한 모욕 등 인권 유린 요소로 지목됐던 학생 서술형 평가 등을 삭제한 교원역량개발지원으로 대체한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및 교원역량개발지원 제도 도입 방안’을 4일 발표했다. 2010년부터 도입된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의 교육활동 전문성 평가 및 능력개발 향상 기회 제공 등을 위해 동료교원 평가,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교권 침해 사례 및 제도 실효성 문제 등 현장의 개선 요구가 지속되면서 교육부는 현장 교원 정책 전담팀(TF) 등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교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개편 방안 시안(안)을 지난 8월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수렴된 국민 의견을 추가 반영해 방안을 확정했다. 기존의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폐지된다. 대안으로 교원이 교육활동 개선에 참고·활용할 수 있도록 동료교원의 다면평가(일부), 교육활동을 통한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대한 인식 조사, 자기 역량 진단 결과 등을 제공한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교육과정을 포함한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한 의견 제시가 가능한 학교평가로 대체된다. 역량 진단(동료교원·학생·자기 진단) 결과와 연계한 인공지능(AI) 맞춤형 연수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고, 다양한 연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에 교원 연수 운영 내실화 및 전문성 강화 등 교원역량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기준재정수요 산정기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특별연수 인원을 늘리고 유형을 다양화하는 등의 보상 확대, 교원양성기관 등 연수기관과 연계한 ‘(가칭)교원역량개발센터’ 마련도 지원한다. 센터에서는 전문가가 심층적으로 교원의 역량 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에 따라 ‘교원능력개발평가에 관한 훈령’ 폐지 및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선다. 관련 법령 정비 시까지 적극행정위원회를 통해 평가는 유예될 전망이다. 고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교원역량개발지원제도 도입으로 교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지원하고 교원이 헌법과 법률로 보장된 바에 따라 교육전문가로서 존중받고,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교육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의 한 야당 의원은 ‘과도한 선행학습 규제법’을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직접적인 배경은 현재 전국적으로 136곳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된 ‘초등의대반’의 지나친 선행학습을 법으로 규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말로는 부모가 자녀에 대한 진로를 어려서부터 확정하여 준비시키는 ‘자녀사랑’이라 선한 의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아동들의 꿈과 적성을 무시한 명백한 ‘아동학대’의 잔인하고 야만적인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이를 방치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교육의 자유와 학습권을 빙자한 잘난 어른들의 이기심과 비뚤어진 출세와 성공, 부의 추구를 지향하는 자본주의의 병폐이자 저급한 교육가치의 추구라 할 것이다. 주지하는 바처럼 인간의 학습능력은 적절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해당 역량을 발휘하면서 그 잠재력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1세 아동은 그 시기에 맞게, 2세, 3세, 4세아동은 그 시기에 적합한 역량의 발현이 돋보이며 순차적인 학습의 전이 능력을 보여준다. 이를 무시한 부모나 어른들은 인간은 어려서부터 고도의 학습과정에 노출시키면 이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다고 보고 결국 선행학습을 지속시키면 남보다 우수한 능력으로 발현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이는 일종의 교육에 대한 미신(迷信)이자 아동 발달에 역행하는 학대라 할 것이다. 교육학자 및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수학(修學)능력은 적시에, 적합한 방법으로 발현시켜야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다양한 학문의 영역 중에서 수학(數學)의 경우, 그것을 아무리 일찍 가르친다 해도 그에 따른 적절한 효과를 얻으려면 어느 정도 적당한 시기까지는 더디게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1~5세 유아들에게 무조건 어떤 지식의 영역을 조기에 주입한다고 해도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여 소화하는 능력은 일정 시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를 성질 급한 한국인은 못견뎌하며 못 말리는 교육열과 정도(正度)를 벗어난 학습에의 과신(過信)으로 선행학습에 매달려 종국적으로는 원치 않는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오히려 저해하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 여기서 잠시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성장⋅발달 시기에 따른 호칭을 살펴보자. 대체적으로 우리는 영·유아기를 지나 초등학생까지를 ‘아동’으로, 중·고생은 ‘청소년’,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성인’으로 부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정책의 기초가 되는 「청소년기본법」이 정의하는 청소년의 연령은 9세에서 24세까지이며, 민법상 미성년자는 19세 미만인데, 민법상 성인에 해당하는 19세~24세도 청소년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 청소년 보호법은 민법처럼 연령이 19세미만이나 청소년으로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같은 연령대로 사용하는 소년법에서는 소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아동복지법은 아동이라는 용어를 18세 미만으로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아동(0~18)은 성장 과정에서 어느 시기든 또래들과 자연스럽게 놀면서 그 가운데서 배우고 자신들의 학습역량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아동들에게서 놀이하는 시간을 강제로 빼앗는 것은 일종의 아동에 대한 권리의 침해이며 나아가 아동학대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현실적으로 ‘초등의대반’에서 보듯이 3학년 연령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학문적 과정을 건너뛰어 급기야는 맹신이랄 수밖에 볼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현실화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중⋅고 과정 6년에 걸친 수학의 학습을 조기에 주입시켜 완성하려는 것이다. 이를 학원가에서는 5년의 과정으로 압축하여 조기에 실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중고등학교는 과도한 선행학습 방지를 위해 매 학기마다 주요 교과의 시험 문제를 출제부터 평가까지 선행학습을 방지하기 위한 점검표에 따라 교육청에 보고하고 있다.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지나친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의대반’의 경우는 이를 완전 무시하고 중고교 과정을 조기에 마스터하는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당사자인 아동들은 순리를 무시한 힘겨운 과정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설령 일부 영재성 아동의 경우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일반 아동들을 학대하는 일종의 범죄라 할 것이다. 과도한 선행학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부모의 과욕과 이기심, 대리만족으로 자녀의 성장⋅발전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학습의 자유권을 인정하고 마냥 용인할 것인가? 말 못하고 무조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아동들은 그 고통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것인가? 아니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행복권’과 즐겁게 배우고 익히는 ‘학습권’을 침해하는 어른들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이에 우리 사회는 법적으로 강력한 규제를 필요로 한다. 교육계에 널리 알려진 일화가 있다. 한때 독일의 경우 어느 교사는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앞서 있는 아동을 자신의 학급(학습 대상자)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던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아동들의 행복을 지켜주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할 어른들의 책임이자 의무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국시(國是)처럼 여기는 치열한 경쟁의 승자로 키우기 위한 ‘초등의대반’에서 출발한 ‘과도한 선행학습 규제법’은 문명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할 소중한 인간의 권리 즉, 아동의 인권(人權)을 보호하는 책임 있는 조치라 믿기에 정부와 국회, 교육당국, 학교는 이에 대한 보다 철저하고 강력한 관리와 책임을 다할 것을 기대하고자 한다.
많은 매스컴에서 접하듯 교실에서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인한 문제는 이제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교실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주인공들이 과거에는 주로 중·고교생들이었다면 이제는 초등 저학년까지 그 연령이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교실에서 벌어지는 반항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나 통제되지 않는 분노표출로 드러나는 아동·청소년들의 정서 및 행동조절 문제가 날로 그 심각성이 더해감에 따라 담당 교사들과 학교 관리자들의 도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 정서 및 행동조절 문제를 보이는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서 기술하고 있는 정신장애 중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의 분류 중 하나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정신장애들이 정서 및 행동조절의 문제를 보이기는 하지만,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에 속하는 장애들은 다른 정신장애들과 달리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고, 사회적 규준이나 권위자 및 성인들과 눈에 띄는 갈등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다른 특징을 보인다. 또한 이들은 그 문제의 핵심이 정서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혹은 정서 및 행동 둘 다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품행문제·간헐적 폭발·적대적 반항 전문가도 유형 식별하기 어려워 해 먼저 품행장애는 다른 사람의 기본권리를 침해하고, 사회적 규범 및 규칙을 위반하는 행동을 지속하고 반복한다. 가령,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위협하거나 협박하며, 신체적 싸움이 잦다. 또한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람이나 동물을 잔인하게 대한다. 더 나아가 타인에게 성적 활동을 강요하거나, 도둑질, 거짓말, 방화, 재산파괴, 가출, 무단결석 등의 행동문제도 나타낸다. 간헐적 폭발장애는 매우 친하거나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사소한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공격적인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행동폭발을 보인다. 흔히 분노조절장애로 쉽게 이해되는 이 장애는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나타나 30분 이하로 지속된다. 그 행동의 정도는 재산상 피해나 파괴, 혹은 동물이나 타인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정도의 신체적 폭행을 동반하는 폭발적 행동을 나타내는 경우, 혹은 그보다는 경미한 수준의 행동을 나타내는 경우 중 하나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분노 및 과민한 기분, 논쟁적이고 반항적 행동, 또는 보복적인 특성이 자주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성은 집이나 학교같이 하나의 상황에서만 나타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여러 상황에서 나타난다. 대체로 교사나 부모 같은 권위자와의 관계나 또래 혹은 이성과의 관계에서 나타나 갈등이 빈번하고, 결국 적응문제를 야기한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에 대해 화를 잘 내거나 반항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타인의 부당한 요구나 분위기에 대한 정당한 반응이라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이처럼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는 전문가가 아닌 경우 식별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유사성과 특징적인 차이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을 궁극적으로 개선하고 안전한 교실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감정 증폭되지 않도록 하는 조절연습, 부정적 생각·인지왜곡 전환 훈련 필요 정서 및 행동조절 문제를 보이는 아동·청소년들의 문제를 개선하고, 교실 내 적응을 조력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려움인 낮은 자기 조절력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해당 아동·청소년의 감정은 쉽게 악화(escalate)되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보통 감정을 표출하는 아동·청소년에게 무심코 반응했다가 예상치도 못한 급작스런 분노폭발로로 당황하거나 되려 외상경험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들은 아주 작은 자극에도 감정이 급격히 증폭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아주 낮은 수위의 감정표현을 보일 때 더 증폭하지 않도록 그 순간 멈추고 감정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격한 상황에서 벗어나 천천히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도록 돕는 호흡법과 긴장상태의 근육을 이완할 수 있도록 하는 이완훈련을 안내하고 가르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경험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통제감을 느끼게 하며, 연습이 반복되고 성공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감정 조절에 대한 효능감도 갖게 된다. 그 다음으로, 자신의 감정이 얼마나 정당한 것인지 점검하고, 잘못된 정당성을 반박해 보며, 예전과 같이 감정폭발을 했을 때 어떠한 결과를 얻게 될지 예측해 보는 인지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이 상황에 적절한지, 그 정당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관적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입장을 조망할 수 있게 되고, 뒤이어 공감하는 훈련도 가능해진다. 이러한 인지적 과정과 훈련은 감정을 차분하게 만들고, 강렬한 감정과 거리를 두게 하며, 언어적 표현으로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한다. 폭발적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이들은 자신이 겪은 상황을 상당히 적대적이며 피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같은 사고경향 때문에 사소한 상황에서도 급작스럽게 분노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반사적, 습관적으로 보이는 부정적 생각과 인지왜곡을 줄이고, 더 나은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훈련이 필요하다. 특정 상황에 대해 반사적, 습관적으로 드는 자신의 생각을 맹목적으로 믿지 않고, ‘마치 탐정이 된 것처럼’ 자기 생각의 합리성을 의심하고 반박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검증해 보고 객관화하는 인지훈련이 진행됐다면, 합리적 생각에 근거해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훈련할 수 있다. 때로 생각은 객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됐지만, 그 생각을 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술이 없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부족한 것이 의사소통 기술이든, 사교 기술이든, 운동 기술이든 폭발행동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문제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폭발적 행동 감정적 대응 자제하는 의연함 갖춰야 학생 변화시킬 수 있어 끝으로, 정서 및 행동조절 문제는 부모나 교사와 같은 권위대상과의 관계에서 자주 일어나고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들을 다루는 부모 및 교사교육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부모나 교사는 이들이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폭발행동을 보일 때마다 자신의 권위에 대한 저항과 투쟁이라 보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들의 행동이 자신의 권위에 저항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적인 대응을 하게 되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감정 증폭의 촉매제가 된다. 또한 폭발행동을 관찰한 다른 아이들도 자신을 만만하게 볼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폭발행동을 통제하는데 필요한 의연함을 잃게 될 수 있다. 이쯤 되면 아이의 폭발행동은 겉잡을 수없게 되고, 다음 훈련으로의 진전 또한 어려워진다. 따라서 이들의 행동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저항으로 보지 않고, 자기조절 실패라는 개인의 취약성으로 보려는 마인드를 갖추는 것은 단계를 밟으며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켜 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원천이 된다. 더 나아가 학교는 아이들의 행동을 중재하고 다른 아이들의 모방을 방지하며 교사와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부 전문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효과적인 중재를 고안하고 지원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광주, 서울 등 지자체에서 조부모의 손주돌봄수당을 주고 있다. 월 40시간 이상 손주를 돌보면 매월 20여만원을 준다고 한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일이지만 요즈음은 손주를 돌보면 지자체에서 수당을 주는 세상이다. 맞벌이가 늘어나고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니 이러한 제도가 생김으로서 출생율에도 기여하고 노인 가계에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일 것이다. 조부모에게 손주돌봄수당을 주는 것처럼 자녀에게도 부모돌봄수당을 주면 어떨까? 매년 노인의 날과 경로의 달을 정하고 기념식과 유공자 표창도 좋지만 현실적인 문제인 노인돌봄에 대해서 구체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필자는 예전 봉사활동을 다닌 적이 있는데 고아원과 양로원 중에서 택하라는 말에 양로원을 택했다. 고아가 된 아이들도 불쌍하지만 훗날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건 노인들은 절대약자이지 않는가? 우리가 이들을 방치한다면 세계 10위권에 드는 선진국의 체념이 서지 않는다. 인구절벽에 노인빈곤까지 겹쳐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이 시점에 모른체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초고령화시대를 앞두고 젊은 세대들의 노인을 대하는 시각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자녀들조차 부모를 홀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끔 언론매체에서 나오는 노인학대가 아동학대보다 더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나만 생각하는 문제일까? 자라나는 아동도 물론 소중하지만 자녀양육의 과업을 마치고 늙어가는 노인들도 그 못지않게 귀중한 존재이다. 그들도 어린 시절,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성장에 한몫했을 혈기왕성한 때가 있었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늙지 않는 이는 없겠으나 혹여 모른체하고 평생 젊어 있을 줄로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아이들은 예쁜짓하며 커나가니 힘들지만 보람과 기쁨이 있다. 하지만 늙어가는 부모는 쭈글쭈글하고 찡그린 얼굴과 대소변까지 해결해줘야 한다면 보람과 기쁨은 고사하고 한숨과 짜증스러움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대부분의 자녀들은 바쁘고 힘든다는 핑계로 자기들을 애기중지 키워낸 자기들의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버린다. 효를 근간으로 하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혹시 토사구팽처럼 폐기처분해야 할 대상쯤으로 치부하지는 않는지'하는 괜한 생각을 해 본다. 국가에서 요양원에지원하는 금액도 만만치 않은데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들에게 약간의 돌봄수당을 준다면 경로효친 의식을 고양하고 ‘부모님을 내 손으로 모신다’는 뿌듯함과 국가적인 손실도 줄어드는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내 손주와 내 부모를 부양하는데 국가에서 수당을 줘야 할 요지경 세상이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2일교내북마루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창의융합 체험 부스’를 운영하였다. 학생 자치회 주관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과학, 발명, 수학 등 여러 분야의 체험 부스로 구성되었으며, 학생들은 자유롭게 부스를 이동하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알아보는 ‘에어건 만들기’, 나만의 아이디어로 발명품을 만들어보는 ‘종이 글라이더’, 기초 수학 원리를 이용한 ‘세팍타크로 공 만들기’ 등 총 9개의 부스가 운영되었다. 각 부스에서는 선생님과 도우미 학생들이 학생들의 체험을 도와주며, 안전하고 즐거운 체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6학년 김00 학생은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내가 몰랐던 재미있는 과학 원리나 수학 개념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4학년 박00 학생은 “제가 만든 발명품이 실제로 움직이는 걸 보니 너무 신기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하미경 교장은 “이번 창의융합 체험 부스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