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몇 해 전 4학년 담임을 할 때의 이야기다. 교실에 2인용 소파를 갖다 두었다. 학기 초 회의에서 교실에 쉴 공간과 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학생 수가 20명 남짓이라 교실 한구석에 여유 공간이 있어 그 공간을 함께 채워나가기로 하였다. 열심히 손품을 판지 일주일 만에 인근의 어느 상점에서 무료 나눔을 받아 왔다. 아이들의 의견을 모아 소파 주변에 매트도 깔고, 읽을 책과 보드게임·인형도 마련하였다. 함께 소파 근처 공간을 만든 아이들은 처음에 굉장히 뿌듯해하였다. 그러나 그때부터 소파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은 소파로 달려가 자리를 차지하느라 아수라장이 되었다. 소파를 차지하고 지키는 것이 아이들의 주된 놀이가 되었다. 다른 놀이는 사라졌고, 주변은 너무 소란스러웠으며, 다툼이 생기기도 하였다. 시간이 지나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더 늘었다. 소파가 쏘아 올린 시민의식 개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꾹 참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일주일째 되는 날 아이들에게 물었다. “소파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아이들은 하나둘 불만을 쏟아 내었다. “아이들이 소파 근처에 몰려 있어서 시끄러워요.”, “저는 자리가 멀어서 소파에 앉을 수가 없어요. 불공평해요.” 사실 예상했던 답이었다. 다시 아이들에게 물었다. “우리 반 소파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 아이가 말했다. “소파를 버렸으면 좋겠어요.” 아이 대부분이 동의했다. “맞아요, 소파가 오고 난 다음에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졌어요.”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잠시 침묵하다 다시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소파 때문에 교실이 소란스러워져서 불편한 감정이 드는군요. 그래서 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나 보네요. 만약 친구와 다툼이 생길 때마다 친구와 절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가정을 버릴지도 몰라요. 또 학교에서 폭력이 생기면 학교도 없애야 하겠지요?” 아이들은 의아해하였다. 한 아이가 말했다. “그건 너무 간 거죠. 그건 아니죠.”,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나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축구 때문에 다툼이 생긴다고 전교의 축구를 모두 금지한다면 어떨까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못 하게 하고 없애면 우리는 언제 배울 수 있을까요? 해보지 않고 갑자기 잘하게 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끄덕였다. 이어서 학급회의를 하여 ‘소파 사용 규칙’을 만들었다. 요일별로 한 모둠씩 소파를 사용하기로 했다. 마침 다섯 모둠이라 일주일에 한 번 온종일 사용할 수 있었다. 모둠 내의 사용 순서는 구성원끼리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예외 규정도 두었다. 만일 감정이 격해져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거나 피곤해서 잠깐 쉬어야 할 친구들이 있다면 순서와 관계없이 양보하기로 하였다. 이번에 내가 양보하고 배려하면 다음에 내가 양보받을 수 있다는 믿음은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한다. 그 이후 학년이 끝날 때까지 소파가 큰 문제가 된 적이 없다. 작은 갈등이 생기면 우리가 만든 약속으로 잘 해결되었다. 아이들은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기는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배우는 멋진 시간이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갔다. 함께 만든 약속을 함께 지키며 우리 반 소파는 모둠활동을 할 때, 학생 동아리시간, 책 모임 시간, 동화 속 인물을 인터뷰하는 시간 등 다양한 시간에 잘 활용하였고 우리 반의 큰 자랑거리가 되었다. 성장은 ‘효율성’이 아닌 ‘실수’에서 시작한다 존 듀이는 경험은 인간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고 사고는 이러한 경험을 해석하고 재구성한다고 보았다. 이때 사고는 단순히 경험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경험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문제상황을 맞이하면 자연스레 생각을 하게 된다. 기존 지식이나 경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상황은 사고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사고는 문제를 인식하고, 분석하며, 그 해결방안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작용한다. 사고는 단순히 경험을 정보처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성적 사고를 통해 재구성하고 깊이를 더한다. 그러나 인간의 경험이 늘 자동적으로 의미있는 사고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며, 문제상황에서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는 통찰과 해결책을 항상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학생들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거트비에스타는 교육에서 ‘지지·개입·지연’을 강조하였다. 학생들의 생각·표현·경험을 지지하며, 어려워할 때 개입하여 돕고, 지나치게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행착오와 실수를 권장하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아이들의 경험이 의미 있는 학습으로 연결되려면 사고과정이 필요하다. 마음껏 실패하고 실수하며 시행착오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며 교사의 촉진적 질문도 중요하다. 우리 교육의 고질적 문제 … 지나친 안전과 효율성 추구 지나치게 안전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 교육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이다. 안전은 인간의 삶과 교육의 기본이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안전만이 최고의 가치가 된다면 세상을 향한 탐색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에 정답을 찾는 교육만 경험한 학생들은 절차적 사고, 근거에 기반하여 판단하는 논리적 사고를 키우기 어렵다. 플라톤은 다른 이들의 생각을 그저 따르는 존재를 노예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주체적인 시민을 기르고 있는가, 생각 당하는 노예를 기르고 있는가? 학교는 가정과 사회의 중간 지대로 학생들이 머물며 마음껏 실패하고 실수하며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들이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가? 실수와 실패는 반성적 사고의 기회가 되며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아주 큰 배움의 기회이다. 거기에 학교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학생들의 성장에 효과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효율적일 필요는 없다. 천천히 과정을 탐색하며, 실수와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넘어졌을 때 잘 일어날 수 있는 법을 천천히 체득해 나가며, 타인에 대한 공감,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금지하고 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교육, 천천히 머물며 사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결과를 빠르게 암기하고 정답을 찾는 것은 분명 주체적 시민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생각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극단적 사고를 유도하는 이들과 미디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설득당하고 세뇌당하여 공동체에 해가 되며 자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 학교가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시민을 기르는 시간과 공간이 되려면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학생들의 삶의 경험과 배움을 연결하고, 문제상황에서 사고하도록 도우며, 실패와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는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안전을 추구하면, 어떠한 시도도 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효율성을 추구하면, 과정과 절차 그리고 반성적 사고를 경험하기 어렵다. 우리 교육이 조금만 덜 안전하고, 조금 덜 효율성을 추구하며, 아이들이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와 실수를 통해 성장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공동체와 협력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와 2023년 서이초 사태 이후 교사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면서, 부장을 맡으려는 교사가 줄어들고, 간신히 부장이 정해지더라도 보직을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혹자들은 지금이 학교장에게 ‘단군 이래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학교장이 리더십을 발휘하여 학교를 경영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는 담임 배정과 관련한 학교 인사행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서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학교 행정이념의 이해, 담임 배정의 실제의 순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학교 행정이념의 이해 1. 행정이념의 정의 행정이념은 행정이 따라야 할 규범적 가치 기준으로 공익·자유·형평 등의 본질적 행정가치와 민주성·합법성·효과성·중립성 등의 수단적 행정가치를 포함한다. 이는 시대와 국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되며, 강조점과 우선순위도 다르다.1 필자는 학교 행정에서 특히 강조해야 할 주요 이념으로 민주성·효과성·효율성을 꼽는다. 다만 여기에서는 지면의 한계 등을 고려하여 효과성·효율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효과성과 효율성 ● 효과성(effectiveness) 효과성은 정해진 목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달성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즉 효과성은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 실현과 목표 달성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을 전년 대비 10%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효과성은 이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였는가가 평가의 척도가 된다. 고로 투입된 비용은 따지지 않는다. ● 효율성(efficiency) 효율성은 최소한의 노력과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목표 달성을 위해 소요된 시간과 비용 등이 적을수록 효율성이 높은 것이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을 전년 대비 10% 줄이는 목표를 설정한 경우, 효율성은 미달 비율 학생의 감소율과 함께 이를 위해 투입된 비용과 자원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 행정이념으로서의 효과성과 효율성의 관계 효과성과 효율성은 상호 보완적이며, 모두 중요하다. 다만 상황에 따라 어느 것을 우선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효과성이 필요하지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간을 절약하려면 효율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즉 효과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효율성을 고려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담임 배정의 실제 1. 참여형 의사결정과 효과성·효율성의 제고 초등학교의 교직문화는 크게 학급 담임 중심과 동학년 중심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누구와 동학년을 하느냐는 교사들에게 있어서 심리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함께하는 동학년 교사에 따라 1년이 심리적으로 안정적일 수도 있고, 반대로 매우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는 학년 배정과 담임 배정이 그 어떤 의사결정보다도 중요하다. 만약 학년 배정이나 학급 담임 배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1년 내내 학교가 시끄러워져 학교교육의 목표 달성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과거에는 이처럼 중요한 학년 배정과 담임 배정을 학교장이 단독으로 결정했다. 이러한 방식은 능률성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효과성을 달성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교내 인사위원회를 통한 배정 방식은 효과성을 높일 수 있지만, 능률성은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효과성과 능률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장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되 참여적 의사결정을 도입하는 형태가 적절하다. 그러나 담임 배정에 참여적 의사결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있다. 바로, 담임 배정의 과학화라고 할 수 있는 소위 점수제의 도입이다.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듯, 점수제 또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초등학교에도 MZ세대 교사의 증가로 인해, 학교행정에서도 그들이 중시하는 공정성·투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점수제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특히 고경력 교사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점수제보다 더 나은 학년 배정 및 담임 배정 방식이 없어, 불가피하게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학교장은 리더십을 발휘해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 2. 참여형 의사결정의 단계 ● 1단계: 인사위원회 개최 및 기본 원칙 협의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여 신학년도 인사원칙에 대한 기본적인 협의를 진행한다. 이 단계는 학년 배정 및 담임 배정의 기본 틀을 정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학교 상황에 맞춰 어떤 학년에 어떤 점수를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특히 중간에 담임이 교체되는 경우 등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다. 원칙이 명확하지 않으면 이후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많은 시간을 들여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 2단계: 교직원회의를 통한 승인 인사위원회에서 점수제 등 인사원칙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를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승인받는다. 모든 교직원이 인사원칙을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 3단계: 희망서 작성 각 교사는 본인의 희망 학년을 작성한다. 이때 서로 간에 오해가 없도록 제1희망부터 제3희망까지 저·중·고학년을 한 개씩 모두 쓰도록 해야 한다. 원칙에 어긋나게 작성한 희망서는 반드시 다시 작성하도록 한다. 희망서 작성이 원칙대로 되지 않으면 이후 ‘내가 희망하지도 않은 학년을 배정했다’, ‘인사원칙에 어긋나는 인사를 했다’ 등의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 4단계: 인사위원회 협의 및 결정 다시 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때 학교장은 신학년도 학교경영 중점 등을 설명하고, 인사위원회에서 내년도 학교경영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을 당부한다. 이후 인사위원회에서는 신학년도 인사원칙에 따라 학년 배정 및 담임 배정안을 논의하며, 1차·2차·3차 등 인사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합의하는 안이 도출될 때까지 협의를 계속하도록 당부한다. ● 5단계: 인사위원회 합의안 검토 후 발표 인사위원회 합의안이 나오면, 교장은 이를 보고받고 교감 등과 문제점을 검토한다. 만약 문제점이 발견되면 인사위원회에 재논의를 요청하고, 수정된 안을 다시 검토하여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되면 시안을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발표한다. 시안을 발표할 때는 PPT 자료를 활용하는데, 신학년을 맞아 교장이 중점을 둔 인사 방향, 학년 배정과 담임 배정 과정에서의 어려움, 각 교사의 희망 학년과 본교에서 역임한 학년, 누적 총점수 등의 정보를 공개하여 절차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하도록 한다. 또한 즉석에서 이의신청을 받거나, 교장·교감에게 대면 혹은 전화·메일 등의 비대면 방식의 이의신청 기한을 정한다. 이의신청이 있는 경우 해당 교사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해결되면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 혹시라도 시안에 문제가 있으면 인사위원회를 다시 개최하여 재논의한 후 필요한 경우 인사안을 수정한다. ● 6단계: 최종 인사안 확정 및 발표 이의신청이 없으면 인사안을 최종으로 확정하여 발표한다. 만약 수정이 이루어진 경우, 수정한 사유와 변경된 내용을 포함하여 최종안을 발표한다. 나가는 말 학교는 전통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목표로 삼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학교는 학생 개개인이 한 인간으로서 존재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정신적·신체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장은 직접 학생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의 성장은 결국 교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고로 학교장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장은 학교구성원 전체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실 수업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담임 배정이다. 적재적소에 담임을 배정하기 위해서는 학교문화와 운영 시스템 등 학교의 다양한 요소 모두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만 한다.
최근 ‘놀이’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어렵거나 하기 싫어하는 대상에 게임의 요소를 접목하여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지난 호에서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필자가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윷놀이 게임학습(LPG: Learning by Putting Game) 수업과정과 효과를 소개하면서, ‘학습자 주도성을 기르는 수업전략’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윷놀이 수업(학습)전략 윷놀이 게임학습(LPG: Learning by Putting Game)은 필자가 대학에서 플립러닝을 하는 중에 학생들과 활동하는 수업 중 하나이다. 총 4단계로 진행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단계 _ 윷놀이 준비 활동 1) 윷놀이 도구 준비하기 윷놀이 수업을 하려면 윷·말판·깔판이 필요하다. 윷은 문방구에서 적은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윷 대신에 주사위로 해도 되지만 흥미를 유발하고, 감각적 경험을 하는 데는 나무로 만든 윷이 더 좋다. 말판은 윷과 함께 구매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만들게 해도 좋다. 깔판은 책상이나 교실 바닥에서 윷을 놀 때 소음이나 튕겨 나가는 것을 방지해준다. 2) 윷놀이 문제카드와 정답카드 만들기 글쓴이가 경험한 바로 윷놀이 문제카드와 정답카드를 그룹별로 한 벌씩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 먼저 문제 만드는 요령을 보자. •앞면에 문제 번호와 배점을 적는다. 그리고 뒷면에 문제를 적는다. •정답도 문제처럼 만든다. •문제는 문제끼리, 정답은 정답끼리 모은다. 윷놀이할 때 문제와 정답이 보이지 않도록 앞면이 위로 오게 한다. •윷놀이 시간과 문제수를 적절하게 정한다. 20~30분에 10문제쯤 풀도록 계획하면 적당하다. •문제를 선택형보다는 서술형(완성형·단답형)으로 출제한다. •문제의 수준(배점)을 고르게 정한다. 예로 쉬운 것(1점) 2문제, 어려운 것(2점) 3문제로 출제한다. •답을 충분하게 적는다. 가능한 답을 모두 적어야 제대로 학습할 수 있다. 3) 정답 기록지 만들기 이밖에 정답 기록지는 수업 중 활동(점수 계산)에서 함께 보자. ● 2단계 _ 윷놀이 수업 도입(전) 활동 1) 수업주제(목표)와 자율학습 안내하기 학생들에게 수업 전이나 도입부에서 수업주제와 수업목표를 안내한다. 이때 윷놀이 주제를 ‘한 단원 전체’로 해도 되지만, 더 중요한 소주제(항목)를 뽑아 제시하는 게 좋다. 그런 다음에 학생들이 다 함께 배경지식을 가지려면 자율학습을 충분하게 해야 한다. 이때 SQ3R 중에 질문 만들기를 활용하면 학습의 초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2025년 1월호 참고). ‘수업주제(목표)와 자율학습 안내하기’는 수업 전 활동으로 안내하고, 수업 첫 활동으로 약식 퀴즈를 풀게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자율학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2) 학습 모둠 정하기 윷놀이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모둠(편)을 정해야 한다. 각 편은 3명으로 하는 게 좋은데, 2명씩 해도 괜찮다. 편을 정할 때 대개의 협동학습처럼 이질집단(성적이나 성격 특성, 친소 관계 등)으로 구성해야 한다. 3(2)명씩으로 된 모둠(편)을 ‘그룹’이라 이름 붙인다. 각 편이 책상을 마주하고 앉은 다음에는 서로 소개하고, 각 편의 이름을 짓게 한다. 이때 그룹의 동질성을 살리기 위해 동일한 범주(꽃)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생각하게 한다(예를 들어 1그룹은 개나리 모둠-철쭉 모둠). 그러고 나서 편(모둠)별로 역할을 분담하게 한다. 예컨대 주장은 말판 놓기, 확인자는 상대방의 정답 여부 판단하기, 기록자는 점수판에 점수 기록하기를 맡는다. 3) LPG 준비 학습하기 모둠(편) 내에서 역할까지 정하고 나서 각 모둠별로 윷놀이 게임을 준비하는 학습을 함께하도록 한다. 예컨대 문제를 만들어서 서로 질문과 답변을 해보도록 한다. 수업주제에 대한 사전(자율)학습이 부족했다면 수업자료를 꼼꼼하게 읽도록 한다. ● 3단계 _ 윷놀이 수업 중 활동 1) 윷놀이 규칙 정하기 윷놀이 규칙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학생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면, 학습 주도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글쓴이가 대학 수업에서 실천하고 있는 윷놀이 규칙을 중심으로 소개하겠다. •뒷도는 없애고, 잡아먹기는 약간 변형하였다. 뒷도는 아무 노력 없이 큰 보상을 받기 때문에 교육적이지 못하다. 상대 말을 잡을 수 있는 경우에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 앞말을 잡는다. → 문제를 한 번만 푼다. ㉡ ‘내(우리 편)’ 말이 나가는 만큼 상대 말을 밀어준다. →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히면 한 문제 더 푼다. •문제 푸는 규칙을 정한다. ㉠ 문제는 윷을 놓은 사람이 푼다. ㉡ 윷이나 모가 날 경우 문제를 하나 골라 푼다. 문제를 맞히면 한 번만 더 논다. ㉢ 앞말을 잡을 수 있는 경우 위 ㉠, ㉡중에 선택한다. ㉣ 각 편이 상의하여 찬스 밭(윷·모·잡기 외에 말이 놓이면 문제 풀기)을 3개 정도 만들면 문제 푸는 기회가 많아 학습이 잘 된다. ㉤ 말을 뺄 때도(업어서 빼면 그 수만큼) 문제를 푼다. ㉥ (아주 중요한 것) 상대편 확인자가 정답지를 보고 정답 여부를 말한다. 이때 정답이면 모든 참여자가 그 내용을 다 함께 큰소리로 암송한다. ㉦ 정답을 맞힌 경우 문제와 정답을 카드에서 빼낸다. 맞히지 못 하면 다시 카드 묶음에 넣는다. ㉧ 정답 확인자가 정답을 본 문제를 풀게 될 경우 모둠의 다른 친구가 푼다. 2) 정답 기록과 점수 계산하기 ① 두 모둠(편)이 각각 얻은 점수(ⓐ)를 계산한다. ② 두 모둠이 전체 문제(7) 중 맞힌 문제수(6)에 따라 가산점(2)을 각각 부여한다(ⓑ). 가산점은 임의적으로 정하면 된다(예: 80% 이상=3점 / 70% 이상=2점 / 60% 이상=1점 등).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이유를 강조해야 한다. 윷놀이 수업도 학습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상대 모둠이 문제를 풀 때 확인자가 힌트도 주는 등 촉진해 주어야 다 함께 암송하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산점은 ‘모두 승리법(win-win) 효과’를 적용한 셈이다. ③ 모둠별로 가산점을 더해 합산 점수를 계산하고(ⓒ), 승리한 모둠과 패한 모둠(ⓓ)을 정한다. ④ 각 그룹을 종합하여 최종 점수를 부여한다(ⓔ). 그 과정을 보자. ㉠ 모든 그룹에서 승리한 모둠을 모은다(승리 그룹). ㉡ 게임에서 패배하였지만, 다른 그룹의 승리한 모둠과 비교하여 점수가 같거나 더 많은 모둠을 승리 그룹으로 올린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승격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 승리 그룹에 속한 모둠을 다시 상위 그룹(승상)-하위 그룹(승하)으로 나눈다. ㉣ 최종적으로 세 그룹(승상-승하-패)으로 나누어 모둠 점수를 부여한다(승상=5점 / 승하=4점 / 패=3점) ● 4단계 _ 윷놀이 수업 후 활동 •윷놀이를 마치면 문제와 정답을 따로 정리한 학습지를 나누어 준다. •각자 정답을 보지 않고, 문제에 대한 답을 적는다. •돌아가면서 한 문제씩 정답을 발표한다. •다른 학생이 정답을 보충한다. •윷놀이 수업 전체에 대한 학습성찰을 한다. 매듭짓기 _ 윷놀이 수업(학습)의 효과 ● 경험기억의 중요성 경험기억이란 자신의 과거 경험(사건)이 연결되어 떠오르는 기억을 말한다. 어떤 사건이나 경험과 연결되어 얻은 지식은 잘 외워지고, 오래 간다. 글쓴이 수업에서 실제 대학생이 성찰한 내용을 보자. 밑줄 친 부분이 경험기억을 말해준다. “윷놀이 수업은 내게 있어서 학습이라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해준 공부방식이다. 단순히 외워서 문제를 풀면 흥미가 없기 때문에 단순 암기밖에 되지 않아 금방 까먹지만, 윷놀이 수업을 한 내용은 놀이와 학습을 접목시켰기 때문에 내가 풀었던 문제들과 답이(틀린문제까지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 행복의 비결 2023년에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 2,231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의 주요 생활 사건(수면·공부·미디어 활동)을 분석하였다(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 결과 다른 사람과 직접 소통하고 대면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행복감 지수는 7.33이었는데, 혼자 미디어 활동을 즐기는 행복감은 6.72였다. 이 결과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밝힌 행복에 관한 국제 조사와 거의 같다. 자신을 행복하다고 말한 상위 10%는 경험 구매(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를 자주 했는데 그 반대, 즉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 하위 10%는 물질 구매(물건 사기 등)를 선호하였다. 윷놀이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서로 얼굴을 보면서 전략적 사고, 문제해결, 감정교류를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행복의 비타민이 될 수 있다. ‘OECD 2030 학습나침반’에서 교육의 목표인 웰빙(심리사회적 만족)과 맞닿는다. 윷놀이 수업은 학생들의 학업 부적응, 학교폭력, 정서적 문제 등도 완화하는 비결일 수 있지 않을까? ● 말하는, 서로 가르치는 수업과 공동 주도성 미국 행동과학연구소(NTL)에서 내놓은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Learning Pyramid)에서 ‘서로 설명하기’가 으뜸이다. 10여 년 전 EBS에서 방영한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에서는 ‘말하는 공부방’ 학생들이 ‘조용한 공부방’ 학생들보다 시험 점수가 좋았다.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언급하면서 글쓴이의 시리즈를 마치겠다. ‘OECD 2030 학습나침반’에는 공동(협력적) 주도성(Co-agency)이 있다. 학습자 스스로 주도성을 발휘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함께 협력하여 주도성을 발휘할 때 개인의 삶과 사회구성원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 이 사실을 윷놀이 학습을 통해 미리미리 깨닫게 한다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교육의 모습이고, 미래 비전이다.
비행을 저지른 학생과 그 보호자는 조사나 재판을 앞두고 두려움에 빠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담임교사는 학생 측으로부터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더 난감한 부탁을 받는 교원들도 있다. 학교폭력 피해를 봤는데 증거가 없다며 담임교사에게 자녀가 특정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작성해달라고 한다. 교직생활을 하며 한 번씩은 들어 봤을 이런 ‘탄원서’와 ‘진술서’에 대한 부탁들. 이번 호에서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탄원서’의 의미와 담기는 내용 「형법」은 연령·성행·지능과 환경적인 부분을 비롯하여 범행의 동기나 범행 후의 정황과 같은 요소들을 토대로 범인의 형벌을 정하도록 한다(「형법」 제51조). 「형사소송법」은 위와 같은 요소들을 바탕으로 검사가 기소유예 처분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다(「형사소송법」 제247조).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나 검사로서는 비행을 저지른 학생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학생을 비교적 장기간 관찰한 교원이 탄원서를 통해 학생의 바람직한 평소 성행, 범행을 저지르게 된 안타까운 환경, 범행 후 반성하는 태도 등의 유리한 부분을 제시해 줄 수 있다. 그렇기에 통상 ‘탄원서’의 주된 내용은 ‘내가 지도한 학생이 잘못은 했을 수 있지만, 본래 선량한 학생이니 선처를 구합니다’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작성한 교원과 학생의 관계, 학생을 지도한 기간, 학생의 비행에 대한 놀란 감정, 학생이 학교에서 보인 올바른 생활태도, 학생과 보호자의 노력, 학교생활 중 긍정적인 에피소드, 선처를 구하는 사정 등의 내용을 담게 된다.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탄원서 내용 예시 저는 박○○ 학생이 재학 중인 중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 김□□입니다. 박○○ 학생은 2학년 3반으로, 제가 담임교사를 맡으며 1년간 지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 학생이 이런 절도사건에 휘말렸다는 말을 듣게 되어 놀랐습니다. 평소 박○○ 학생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은 모범적인 태도의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박○○ 학생은 저희 반 1학기 회장으로 학급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일이 있고, 밝고 즐거운 학급을 만드는 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다만 박○○ 학생과의 상담과정에서 가정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그 때문에 간혹 어두운 모습을 보이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충동적으로 그러한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생각되어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박○○ 학생은 이 사건 이후 학교생활에서도 많은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부디 선처해 주신다면 저 역시 남은 기간 박○○ 학생을 잘 지도하여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이렇게 교사로서 평소 학생에 대한 관찰에 근거한 긍정적 평가와 선처를 구하는 사정을 충실히 담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탄원서를 작성하는 교원은 학생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즉 발생한 상황에 대한 증인이나 목격자는 아니다. 유죄나 무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에 이런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작성해 준다고 하더라도 교원이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되거나 목격자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되는 등의 가능성은 매우 작다. 사실 제출된 탄원서의 내용이 재판과 수사 결과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탄원서가 효과 없다며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학생이 관련된 사건에서 교원이 작성해 준 탄원서는 의미가 클 수 있다. 학생이 쓴 반성문이나 그 부모가 작성한 탄원서야 처벌을 적게 받으려는 의도가 보이거나 그 진심에 의심이 갈 수 있겠지만, 교원은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한 사람이면서도 그 신분상 사실을 전달해 줄 것으로 믿어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판이나 수사에 적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탄원서를 작성할 때는 가해자인 학생 외에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 측에서 교원이 탄원서를 작성해 줬다고 말하고 다니거나, 수사나 재판과정에서 피해자가 열람 등사 등을 통해 탄원서 내용을 확인할 가능성도 있다(「형사소송법」 제294조의4). 이 때문에 특히 같은 학교에서 벌어진 학생들 사이의 문제에 대해 특정 학생을 두둔하는 내용의 탄원서 작성을 부탁받았을 때는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겠다. ‘진술서’의 의미와 담기는 내용 진술서는 증인이나 목격자의 지위에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기재하는 문서이다. 탄원서가 학생의 선처를 구하는 정도의 의미라면, 진술서는 구체적인 사건의 사실관계를 포함하여 유무죄 판단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므로 작성한 교원이 사건에 개입되는 정도가 크다. 사건과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는 교원이 거짓 진술할 이유가 없으므로 그 신빙성이 높고, 그렇기에 재판이나 수사기관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 진술서 작성 이후 수사기관의 추가적인 진술 요청을 받거나, 나아가 법원에 출석하여 증인으로 진술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진술서는 교원 본인이 직접 보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므로 문제가 된 상황, 목격한 내용에 대해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서술한다고 생각하면 좋은데, 예시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진술서 내용 예시 저는 이 사건에 관련된 박○○ 학생과 김□□ 학생이 소속된 5학년 3반의 담임교사입니다. 박○○ 학생은 2024년 5월 3일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김□□ 학생이 갑자기 달려와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일 같은 시간에 저는 5학년 3반의 급식지도를 하고 있었고, 두 학생이 충돌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당시 김□□ 학생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급식실 밖으로 나가려던 중이었고, 박○○ 학생은 식사를 마쳐 식기를 반납하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김□□ 학생은 친구가 먼저 밖에 나가자 따라 나가겠다며 뛰어나가던 중에 박○○ 학생과 부딪힌 것이지 일부러 폭행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학생들 사이의 충돌이 벌어져 저는 학생들의 안전을 확인하였는데, 다친 부분은 없었지만, 박○○ 학생의 옷에 식기가 쏟아지며 음식물이 묻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분이 많이 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김□□ 학생에게 급식실에서 뛰어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도하였고, 박○○ 학생을 달래주며, 보호자에게 연락해 여벌 옷을 받아 갈아입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저로서는 부주의한 학생의 충돌이었지, 김□□ 학생이 고의적으로 박○○ 학생을 때린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진술서는 사건의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게 되므로 탄원서를 작성해 줄 때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런 중요한 문서이므로 진술서를 작성하여 학생 측에게 직접 주는 것이 합당한지도 고려해 봐야 한다. ‘탄원서’와 ‘진술서’의 형식과 작성 절차 먼저 탄원서나 진술서에 정해진 형식은 없다. 또 문서의 제목보다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실제 사례에서는 탄원서의 내용과 진술서의 내용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자필로 쓰지 않고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작성해도 된다. 그런데 작성자의 신분이 확인되어야 하므로 첨부할 자료가 필요하다. 통상 작성된 문서 명의자의 신원이 명확하게 확인될 필요가 있을 때는 인감증명서를 붙인다. 그러나 탄원서나 진술서에는 신분증 사본이나 공무원증 사본을 첨부하는 것이 간단하기에 이런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탄원서나 진술서는 작성한 교원이 사건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에 직접 제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성자가 알아서 우편 등으로 보내는 것은 불편한 일이기 때문에 문서를 요청하는 학생 측에게 제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그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간혹 탄원서나 진술서 작성에 대해 학교 관리자와 상의해야 하냐는 질문도 있다. 탄원서나 진술서는 교원 개인의 의견을 담는 문서이므로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작성된 문서가 학교의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기에 결국 교원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작성에 대해 교직 선배인 관리자에게 조언을 구해볼 수는 있겠다. ‘탄원서’와 ‘진술서’는 작성해 줄 의무가 있는가 교원이 본인의 책임하에 본인의 감상이나 경험을 작성하는 문서들이므로 작성해 줄 의무는 없다. 학생과 보호자 역시 그에 대해서는 알고 있기에 어렵사리 부탁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학생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작성해 주는 것일 뿐이다. 그렇기에 이미 거절하였음에도 계속하여 작성을 요구할 때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교원의 법적 의무가 아닌 일을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교육활동 침해행위가 될 수 있다(「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19조 제1항 제2호). 탄원서를 부탁받았으나 곤란한 경우에는 학교생활기록부로 대체해서 제출하는 것을 권해볼 수 있겠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부분에는 학생의 행동과 인성 등 학교생활에 대한 관찰 평가내용이 충실히 담기고, 대부분 긍정적인 부분을 담고 있기에 탄원서에 담겨야 할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다. 진술서의 경우에는 학생 측에게 제공하기는 어려움을 밝히되 교원이 관련 기관의 요청이 있다면 해당 기관에 직접 제공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고려해 볼만하다. 만약 학교폭력 관련 사건에 대한 진술이라면 관련 내용을 학생 측이 아닌 학교나 학교폭력전담 조사관에게 직접 제출하는 방식,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을 때 경찰로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다.
윤석열 정부가 막을 내렸다. 교육계는 윤 전 대통령의 핵심 교육 정책인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영유아보육·교육통합(유보통합) 등 주요 개혁 정책들이 힘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진행된 의대 증원 문제 역시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늘봄학교, 교육혁신지구,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글로컬대학 등은 여야 간 이견이 적은 편이어서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 평가도 나쁘지 않다. 일단 AIDT는 야당 반대가 가장 큰 정책이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부침을 겪고 있다. 교과용 도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교육부의 재의요구 건의로 정부 내 논의를 진행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기존 계획이 틀어졌다. 올해부터 초3·4학년, 중1, 고1을 대상으로 일부 과목 도입 예정이었으나 학교 자율 선택으로 변경됐다. 채택율은 지난 3월 초 기준으로 33.4%다. 불안한 상황을 반영하듯 내부 평가도 좋지 않다. 지난 2월 나온 교육부 2024년 자체평가 결과보고서에서 AIDT 분야는 ‘미흡’이다. 원인 분석 결과 교과서 지위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AIDT 개발, 교사 연수 비용 등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좌초 위기에 놓인 상황인 것이다. 교과서 발행사도 혼란스럽다. 교육부 관계자는 “AIDT가 교과서 지위를 잃더라도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을 높이려면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하므로, 이에 대한 소통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보통합의 경우 현장 반발이 만만치 않다. 30년간 교육계 최대 난제로 꼽힌 유보통합을 실행하겠다고 나섰지만, 작년 6월 계획 발표 이후 교사자격 통합·재원 마련 등에 대한 결정은 지지부진하다. 통합기관 명칭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하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작년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집단휴학 사태로 맞선 의대생들은 지난달 말 거의 전원이 복귀했다. 지난달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 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수업 정상화 여부를 확인한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라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의대 증원은 야당도 찬성했던 문제였기에 정부에게만 화살을 돌릴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다만 2000명 증원은 무리였다는 것이 중론으로 여겨지고 있어 적절한 타협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교육 혼란 최소화를 위해 여·야 정치권에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교총은 “교육은 학생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핵심 가치로 존중받으며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교육의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지원에 모두가 힘써야 할 때”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1학기 전국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의 과밀학급 조사 결과 전년도 1882개에서 1140개 감소한 742개 학급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의 과밀학급 조사’는 전국의 특수교육기관의 과밀 현황 파악을 위해 매년 10월 시행해 왔으나, 올해부터 특수교육 현장 과밀 상황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학기별로 연 2회(2월, 8월)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시·도교육청의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의 과밀학급은 2024년 전국 평균 10.1%이었으나 올해 6.3%포인트(p) 줄어든 3.8%다. 특히 인천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의 과밀학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인천교육청은 2024년 17.3%에서 2025년 3.8%로, 제주교육청은 2024년 27.2%에서 2025년에는 과밀학급이 모두 해소돼 ‘제로’다. 그밖에 대구·광주·울산·세종교육청도 과밀학급이 대부분 해소됐다. 특수교육대상자는 2022학년도 10만3695명에서 2023학년도 10만9703명, 2024학년도 11만5610명으로 최근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수학급의 과밀 현상도 최근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2022학년도 8.8%에서 2023학년도 9.9%, 2024학년도 10.1%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문제가 특수교육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의 잉여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2025년 1학기 특수학급을 804개 신설하고 기간제 교원 임용도 늘렸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특수교육대상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늘어나는 특수교육 수요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교육부는 지역별 과밀학급 비율 등 특수교육 여건의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초·중·고생 중 북한을 ‘경계·적대’ 대상으로 보는 응답은 늘어나고 ‘협력·도움 대상’으로 여기는 응답이 줄었다. 그 비율은 6대3 정도로 2배 가까이 벌어졌다. 3년 만에 180도 뒤바뀐 상황이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전국 775개교 초·중·고생 7만4288명과 교사 4427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한 ‘2024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는 통일교육 지원법에 따라 2014년 도입돼 매년 시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학생 48.2%는 북한을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인식했다.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이 27.8%였고, ‘적대적인 대상’과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이 각각 15.0%와 6.5%로 뒤를 이었다. 북한이 경계·적대 대상이라는 인식이 63.2%로, 협력·도움 대상으로 보는 비율(34.3%)의 2배에 육박했다. 2021년 같은 조사에서 협력·도움 대상이라는 인식이 60.6%, 경계·적대 대상이라는 인식이 34.8%로 집계된 결과와 비교하면 정반대다.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평화롭지 않다’는 평가가 75.8%인 반면, ‘평화롭다’는 응답이 4.6%에 그쳤다. 학생들의 통일 공감대는 낮아지고 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년 만에 61.2%에서 47.6%로 13.6%포인트(p) 떨어졌고, ‘통일이 필요 없다’는 응답은 25.0%에서 42.3%로 17.3%p 올랐다. ‘통일에 관심이 있다’는 학생도 2021년에는 50.9%였지만 작년에는 39.5%로 감소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38.4%),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14.4%), ‘우리나라가 보다 선진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14.1%),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해 주기 위해’(11.9%) 등의 순이었다.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통일 이후 생겨날 문제 때문에’(29.4%),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22.2%), ‘남북 간 정치제도의 차이 때문에’(18.7%), ‘남북 간 사회문화적 차이 때문에’(13.3%),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13.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생 대상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36%p다.
경기 손곡초(교장 정선이)는 18일에 6학년 5개 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교장이 직접 소행성(소통으로 행복해지는 성장 이야기)을주제로 특별한 진로수업을 교장실에서 운영하였다. 이번 소행성 수업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다양한 진로를 주제로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고민해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교장실이라는 공간에서 교장 선생님과 대화하며 수업이 이루어져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갔다. 중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6학년 학생들과 삶의 주체로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미래의 꿈 설계하고 즐기기, 더불어 행복한 학교생활 태도, 모두가 행복한 좋은 친구관계 등을 주제로 수업이 이루어졌다. 또한 AI, 환경, 우주 등 미래 유망 분야 소개뿐만 아니라, 협업,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 미래형 인재의 핵심 역량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루었다. 정선이 교장은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며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소행성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을 질문하면 그에 대한 답을 알기 쉽게 해주셔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교장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친구들의 꿈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정교장은 “소행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학생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즐기며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행복한 성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하였다.
지난달 장재희(사진) 강원 서석중고 교장이 강원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장재희 당선인은 5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본지는 장재희 당선인에게 계획 및 포부를 물었다. 다음은 Q1. 주력 활동 Q2. 지역 교육 현안과 해결 방안 Q3. 비전과 계획 등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 A1. “요즘 학교 현장은 너무 어렵다.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아동학대 신고와 교권 침해, 악성 민원 등 학교가 일촉즉발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교육은 미래를 책임진다. 그 미래는 아이들에게 있다. 아이들이 교육받고 활동하는 공간, 그 공간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분들이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교육 신념을 갖고 강원교총 회장에 출마했다. 선생님들이 행복한 학교 환경을 만드는 데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 교권 회복과 처우개선에 앞장서는 강원교총, 회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회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2.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현장 체험학습 학생 사망사고 인솔 교사에 대한 재판 과정과 결과를 참관하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사고 당사자인 학생과 유가족에게는 어떤 말로도 슬픔을 위로할 수 없지만, 인솔하신 선생님에게도 안타까운 마음만 전할 뿐이었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것이다. 인솔 교사가 무한 책임지는 현재의 현장 체험학습을 폐지하거나 보류하는 것은 선생님들에게는 당연한 조치다. 현장 체험학습이 정상화되려면, 보조 인력 확대뿐만 아니라 교사는 교육활동에만 전념하고 학생 안전은 안전관리 전문인력 또는 위탁 시스템으로 완전 분리 시행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개정되는 학교안전법은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조치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했지만, 예방과 의무에 대한 명확하고 세부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선생님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않으면 현장 체험학습이 정상화될 수 없다고 본다.” A3. “주어진 임기 동안 선생님들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의 안전과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반영하는 회장이 되겠다.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종 직무연수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교원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강화해 나가겠다. 근본에 충실하면 문제가 있어도 길이 생긴다고 했다.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정신으로 편향된 이념과 고정된 틀에 메이지 않고 오롯이 교육의 근본인 선생님과 아이들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강원교총을 만들어 가겠다.”
지난달 김영진(사진) 대구 능인고 교사가 대구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김영진 신임회장은 이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본지는 김영진 회장에게 계획 및 포부를 물었다. 다음은 Q1. 주력 활동 Q2. 지역 교육 현안과 해결 방안 Q3. 비전과 계획 등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 A1. “오랜 시간 몸담아 온 대구교총에서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 감회가 남다르다. 평소 교총 활동을 하면서 늘 관심을 가졌던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다양한 일들을 임기 동안 하나씩 잘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시작했다. 우선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에 주력하고자 한다. 학습자에게 마땅히 학습 받을 권리가 있듯, 교사에게도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펼칠 권리(교권)가 있다. 선생님들이 부디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활동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과정 중심의 교권 보호를 제공하고자 한다. 교육청과의 교섭 활동, 교권 보호 관련 실시간 소통 창구 운영, 문제 발생 시 즉각적 지원 제공 등 각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주력할 것이다. 둘째, 회세 확장이다. 교총 활동의 원동력은 바로 회원이다. 갈수록 교권과 교육계 관련 이슈가 잦아지는 만큼, 회원 확보에 힘써 많은 선생님이 더 큰 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든든한 교총이 되는데 노력하겠다.” A2. “현장 체험학습 인솔 교사의 부담 경감이 시급하다. 이 현안은 비단 대구 지역만의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교육공동체 전체의 고민이다. 체험학습 인솔 교사의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과도하게 주어지는 책임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학교안전사고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 2학기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2월 춘천지법의 인솔 교사 유죄 판결은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선생님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교육활동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선생님들이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당한 귄위에 대한 존중을 통한 질서 있는 공동체 발전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A3. “앞서 이야기한 여러 현안 외에도 장애 학생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 직업계고가 당면한 문제, 고등교육체제의 혁신 등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일들에 관심을 갖고 관계자들과 함께 더 나은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소통을 통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고, 체감할 수 있는 교권 보호와 복리 혜택 증진을 통해 교원들이 신나게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앞으로 다 함께 만들고 다 함께 행복한 대구교육이 되도록 회원 여러분들 가까이에서 귀 기울이며 온 마음을 다하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는 유치원 과정에서 이미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기초적인 예절과 올바른 행동규범을 다 배운다. 유치원 과정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 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어디를 갈 때면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는 크게 놀라며 “어, 지구가 아픈데...” 라며 걱정 어린 말을 자주 한다. 이에 “그러게, 누가 함부로 쓰레기를 버렸을까? 지구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이네”라고 맞장구를 쳐준다. 이는 간단한 사례에 지나지 않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유치원에서부터 꼭 필요한 것을 배우며 성장한다. 그들은 유치원에서 배운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이는 의도적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정직’ 교육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나이를 먹으며 세상에 오염되어 간다. 그것은 바로 온갖 거짓말로 자신의 안녕과 출세, 성공을 도모하려는 본성 때문이다. 잠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거짓말을 잘하거나 많이 하는 직업군을 생각해 보자. 과거부터 그 족보를 파헤쳐보면 언뜻 연예인, 상인, 재벌, 변호사 등이 쉽게 떠오르지만 요즘은 정치인을 대적할 수 없다. 그만큼 정치인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밥 먹듯이 크고 작은 거짓말에 익숙하다. 그것도 거의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말이다. 이 시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를 부정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잠시 웃픈 일화 하나를 기억해 본다. 과거에 어느 정치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난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정당 대표나 주요 정치인들이 공개적인 자리서 3번 이상 거짓말 하면 퇴출시키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모아보자”고 말했다. 이는 정치인들은 직업이 거짓말 잘하기라고 말할 정도로 입만 열면 말 바꾸기, 말 뒤집기, 말 부인하기를 습관적으로 하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어느 정치인은 국정 질문에서 평균적인 한국인보다 더 정직해야 할 의무를 가진 전 대통령을 ‘입벌구’라고 호칭하며 ‘입만 열면 구라’라는 사실을 널리 소개했다. 이는 지극히 모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화는 현재로서는 결코 웃어넘길 사항이 아닐 정도다. 이제는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은 바보이거나 지나치게 순진한 자로 어느 면에서는 정계에서 ‘별 볼일 없는 자’로 간주될 지경에 이르렀다. 소위 거짓말하기에 ‘누가 더 잘 하나’ 장기 자랑을 연상하듯 거침없이 쏟아내는 거짓말은 국민들을 웃기고자 의도하는 개그 콘서트나 코미디 프로그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는 지금도 ‘거짓말에 살고, 거짓말에 죽는’ 정치인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게 다 한국 사회가 제도적으로 거짓말에 지나치게 관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요즘에 이르러서는 일상적으로 국무위원들이나 고위 공직자들, 엘리트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심각성은 정도를 넘어 국민을 분노케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는 확증편향에 의해 이렇다 할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이 없이 태연하게 정치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해댄다. 이는 기회주의자의 난무를 부추긴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사람에 따라서는 청문회나 법정에서 자신이 거짓말을 할 것이 두렵고 나중에 위증 처벌이 걱정되어 (증인)선서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는 최소한의 양심은 살아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역대 어느 대통령은 선거 당시에 “나는 거짓말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언젠가 들통 날 것을 왜 저렇게 감추나 싶어서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이 연류되거나 사실임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서 오히려 “여러분, 이거 다 소설인 거 아시죠?” “소설 쓰는 겁니다”라고 반복해 말하기도 했다. 이에 어느 유명 작가는 문학예술인 소설을 ‘거짓의 대명사’로 모욕했다고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퇴임 후에 사법부에 의해 옥살이를 당했다. 거짓말의 문제는 미국의 경우 우리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다루고 처벌하고자 한다. 1990년 말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때 드러난 사실이 그를 방증한다. 클린턴은 연방대배심 앞에서 “성적(性的)인 관계는 없었다”고 말했다가 위증과 사법 방해죄로 처벌을 받을 뻔 했고, 실제로 미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다. 탄핵 사유는 인턴 직원과 맺은 성적 접촉이 아니라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거짓을 단죄하려는 미국의 이런 사례는 미국에서 “거짓말쟁이”라는 비난은 더없이 모욕적으로 간주된다. 이제 한국의 경우 정치인의 삼진아웃제를 다시금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이를 법제화하는 것이 최상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언론과 시민단체가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정치인들의 거짓말 내용과 횟수, 그로 인한 피해상황, 전체 순위 등을 망라한 ‘정치인 거짓말 리스트’를 만들어 매년 또는 선거 때마다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우리가 정치인들의 거짓에 속아 지도자를 잘못 뽑는 바람에 국가와 지역사회가 입는 엄청난 혼란과 손실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은 허위와 거짓말에 대한 저항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 했다. 미래 세대인 우리의 아이들이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현혹되거나 거짓말임이 밝혀져도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특권을 누리며 국민 위에 군림하며 살아가는 몰염치한 행태를 보면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서두에서 ‘지구를 아프게 한다고 철썩 같이 믿는’ 아이처럼 정치를 하려면 신뢰가 필요하고 신뢰를 얻으려면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을 고취해야 한다. 이는 곧 정치인의 거짓말은 반드시 처벌됨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교육이 배출한 거짓말에 능숙한 엘리트들을 보면서 깊은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거짓말을 일삼는 그들을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이제 그들이 스스로 커다란 자정(自靖)작용이 없는 한 어려서부터의 철저한 정직 교육에 의해 정치문화, 사회문화를 개혁하는 것만이 건강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제라 믿는다. 이제는 거짓말에 의해 한없이 커져가는 ‘피노키오 인간’들의 코를 멈추게 할 때가 되었다. 볼썽 사나운 피노키오의 모습을 아이들에게서 멀리 떼어 놓는 교육이 널리 이루어지길 고대한다.
수원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단장 이상영. 지휘자 송흥섭)은 지난 2일 오전, 수원야외음악당 지하 1층 연습실에서 베트남 호이안 국제합창대회 출정식을 갖고 선전(善戰)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출전하는 합창단원을 비롯해지휘자, 반주자, 내빈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출정식은 장희순 총무의 사회로 개식사, 국민의례, 합창단 발자취 및 행사 개요 소개, 내빈 격려사 및 축사, 태극기 전달, 출전곡 공연,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합창단을 후원하는 성정문화재단 송창준 국장과수원시청 곽도용 문화체육국장 등이 참석해 격려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e수원뉴스에 합창단 소식을 전하는 이영관 시민기자는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기량뿐만 아니라 팀워크와 무대를 즐기는 마음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무대를 즐길 때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나온다"며 "무대를 밟는 순간, 여러분이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의 힘을 느끼며함께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했다. 성정문화재단 송창준 국장은 격려사에서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 출전을 축하드린다"며 "그동안 땀흘려 연습한 결과만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을 대신한 곽도용 문화체육국장은 "합창단 창단연주회 때 훌륭한 연주로 수원시민의 큰 찬사를 받은 것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뛰어난 지휘자, 훌륭한 반주자와함께하는 이번 국제합창대회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곽도용 문화체육국장이 이상영 단장에게 태극기를 전달했다. 출정식의 마지막 순서로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이 이번 국제합창대회 출전곡중에서 두곡을 연주했다.송흥섭 지휘와 김선희 반주로 씽 알렐루야와 나 하나 꽃피어 연주를 했다. 출정식은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 찬가를 부르며 식을 마쳤다. 이번제8회 베트남 호이안 국제합창대회는매년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국제 행사인데4월 9일부터 13일까지베트남 고대도시 호이안에서 열린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폴란드, 싱가포르, 필리핀 등 10여 개국 약 1500명이참가해 열띤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은 경연대회에 3곡을 부르고 우정의 콘서트로여섯 곡 부르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경연대회곡 출연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15분 이내다.심사위원 구성은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국제심사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심사기준은기본적인 음정, 박자, 하모니 외에도 음악적인 흐름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표현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은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8개월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아무래도 단원들이 시니어 그룹이기에 건강에 대한 문제.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원들은 각 파트의 녹음 음원을 통해 수 없이 많은 반복 훈련으로 전 곡을 암기해연주할 예정이다. 송흥섭 지휘자는 대회 출전 각오로 “'백번 연습하지 않으면 무대 서지 말아라'라는 외국 지휘자의 명언을 되새기면서 단원들이 최선을 다해 연습하였다"며 "이제는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단원들이 건강한가운데 음악을 즐기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마음껏 보여 주고 올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수원 출신인송흥섭 지휘자는 국내 거제 전국합창경연대회를 비롯한 수 차례 대상 수상은 물론 독일 브레멘 세계합창대회 금메달 수상, 라트비아 리가 월드콰이어게임 금메달 수상, 중국 샤먼 월드콰이어게임 금메달 수상, 싱가포르 국제합창대회 금메달 수상, 러시아 소치 월드콰이어게임 금메달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국제합창협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그에 따른 교과서 개발과 보급도 이뤄지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교육 공약으로 2025년 도입을 못 박으면서 추진됐다. 교육 현장에서는 도입 시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점 중에서도 새롭게 교사를 괴롭게 하는 것은 바로 교과용 도서의 전자자료(PDF 파일 등) 제공 불가 방침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제공되던 전자자료가 교육외적으로 사용될 경우 저작권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제공하지 못한다는 교육청의 해명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시·도교육청에서 개발한 213종의 교과서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다. 사기업 출판사에 개발한 교과서는 오히려 정상적으로 PDF나 PPT 파일과 같은 전자 저작물을 제공한다. 이 같은 상황이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으로 학년 단위에서 학기 단위로 과목이 구성됨에 따라 수업 진도에 대한 부담도 가중됐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교육청의 교과서에 대한 전자자료 제공 불가 방침으로 인해 교사가 스마트 칠판은 버려두고 학생을 지명해서 하나씩 읽는 90년대 수업방식으로 회귀하거나, 교사가 교과서를 하나하나 스캔하고 파일화해 전자칠판에 옮겨 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해도 시·도교육청이 말한 저작권법 위반과 관련한 부분은 고스란히 교사 책임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이는 시·도교육청이 저작권법 위반에 대한 책임소재를 회피하며 개별 교사에게 떠넘기는 상식 이하의 행정이다. 시·도교육청은 물론 교육부도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말로만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교육이라고 외치지 말고 AIDT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교과서 활용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가야 할 것이다.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 이후로 학교 내 CCTV 설치 의무화 관련 법안들이 계속 발의되고 있다. 현재 학교 CCTV 설치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별도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 설치를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내 CCTV가 학교폭력 예방 등 학생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은 있지만,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치 강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교실 내 설치는 학생 및 교사 개인의 초상권, 사생활권 등 기본권 침해 우려가 매우 크다. 또 학교 구성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행위와 다름없다. 이미 업무 피로도가 높은 교사에게 하루 종일 감시당한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해 교사의 직무 만족도와 열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교육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학생들에게도 행동 제약,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창의적 사고와 자유로운 의사 표현 등 학습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성을 키우고 인간관계를 배워가는 중요한 장소다. 학교 안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며 간혹 갈등 상황도 직면하나 화해와 존중의 과정을 거쳐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사회화를 거치게 된다. 크고 작은 다툼이 있을 때마다 무조건 CCTV에 의존해 갈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간 불신과 갈등이 조장돼 협력적인 분위기를 저해할 우려가 크다.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상당 시간 머무르는 생활공간이자 신뢰와 배움의 공간이다. 학교를 통제와 감시의 눈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율과 책임, 협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올해 처음으로 1학년 담임을 맡게 된 교사입니다. 그동안 고학년만 맡다가 처음으로 1학년을 하게 되었는데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느껴집니다. 원래 1학년이 이런 건지 수업을 시작해도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들, 수업 중 갑자기 교실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 아무 때나 큰 소리로 말하거나 소리 지르는 아이들 등 수업 자체를 진행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수업을 하는 와중에도 이쪽을 지도하고 있으면 저쪽에서 다른 행동이 터지고, 말 그대로 풍선 누르듯 여기저기 동시에 터지는 느낌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도하지만 그때뿐이고, 다음 날이면 다시 처음부터 반복입니다. 아이들을 혼내지 않고 바르게 잡아주는 게 좋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고운 말로만, 어르고 달래는 말로만 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고 제 방법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학년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도해나가기 위한 방향이나 마음가짐 등 어떤 말씀이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연자: 이연주(가명) 교사) 안녕하세요, 선생님 처음으로 1학년을 맡으시고서 예상과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선생님께서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계실지, 또 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지 조심스레 짐작을 해봅니다. 선생님의 사연을 읽으며 이런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진정시켜 수업을 진행해보려 하시는데, 한 아이는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반대편에선 두 아이가 큰 소리로 장난을 치고, 또 어떤 아이는 수업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선생님께 큰소리로 쏟아내는 그런 모습을요. 교사 경력이 충분히 있으심에도 처음 맡아보는 1학년이라는 점에서 교실의 어수선한 모습이 선생님께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요. 우리가 초등학생을 학년에 따라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이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봅니다. 같은 초등학생으로 묶이지만,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어 구분하는 이유는 단순히 나이와 인지능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선생님 글 속에서 느껴지는 반 아이들의 모습이 다소 더 활동적이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1학년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해요. 발달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죠. 저는 종종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하곤 해요. 아이들에게 환경이 맞춰주는곳이 유치원이라면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환경에 맞추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고요. 1학년 아이들은 지금 막 학교생활을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기, 수업 시간엔 자신이 말할 차례를 기다리기, 손을 들고 말하기 등과 같은 행동이 고학년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당연한 행동이지만 1학년에게는 하나씩 몸에 체화되어야 하는 자기조절 기술에 해당됩니다. 더욱이 지금의 1학년 아이들은 코로나 시기에 유년기를 보내며 그 기본조차 훈련이 되지 않은 채로 학교에 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공동의 규칙을 지키는 경험도, 불편함을 참고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는 경험도 부족한 채로 학교에 오기 때문에 교실은 당연히 부산스럽고 정신없는 모습일 수 밖에 없어요. 고학년을 오래 맡아오신 선생님께는 수업 시작과 함께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고, 손을 들어 발표하는 익숙한 교실의 모습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이들이 수행을 잘 하지 못할 때 선생님께 익숙한 지시의 횟수가 있을 겁니다. “모두 자리에 앉자”라고 하면 고학년 교실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리에 앉을테죠. 하지만 1학년 교실은 어떤가요. 선생님께 익숙한 지시 횟수로는 전혀 효과가 없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시를 따르기 보다는 아이들 각각이 서로 자신의 긴급한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기 때문에 선생님은 그 한가운데에서 혼란을 느끼시는게 당연해요. 반복되는 혼란 속에 아이들이 혹시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닌지, 내가 유독 학급 지도를 잘 못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무력감이 들 수 밖에 없죠.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모습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여느 1학년 교실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임을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선생님의 목표를 새롭게 잡아보실 것을 권하고 싶어요. 우선 아이들 모두가 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기대하는 수준의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도록 하고, 선생님께서 준비한 수업을 끝까지 다 완수하겠다는 목표는 잠시 내려놓으면 어떨까요? 1학년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학교라는 곳을 앞으로 다니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체득하는 것이에요. 늘어난 수업시간에 규칙에 맞게 앉아 있기,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스스로 해보기, 할 수 없는 일들은 선생님께 도움 요청하기, 친구가 말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기, 수업이 시작되기 전 자리에 앉아 있기 등이요. 이 밖에도 선생님께서 3-6학년 친구들을 생각했을 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아이들이 반드시 익혔으면 하는 행동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행동들을 한번에 모두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중요한 규칙들을 학생들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접근하면 좋습니다. 처음엔 여섯 번 일어나서 돌아다니던 학생이 세 번만 돌아다니는 것도 분명한 변화이므로 그런 점진적인 변화를 발견하고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는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요?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는 “조용히 하자”, “수업에 집중하자” 보다는 “친구의 말이 모두 끝나면 내가 이야기해요(친구의 말을 끊지 않아요)”, “수업시간에는 손을 들고 자기 차례를 기다려요”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은 설명을 제공하기 보다는 간결하고 반복적인 지시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죠. 또 “이제 수업시작하자!”와 같은 말보다는 아이들에게는 반복적인 루틴을 만들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박수 세 번과 같은 것도 좋고, 종소리 같은 것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수업을 시작한 후에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것이 어려우시다면 쉬는 시간이 끝나기 3분 전 정도부터 “이제 다음 시간은 무엇을 해야하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해보게 하고 모두가 함께 “의자에 앉아요!”와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수업 시작때마다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더불어 선생님께서 1학년을 현재 맡고 계시거나 1학년을 많이 맡아보신 동료 선생님들과 짧게라도 대화를 나누며 어려움도 공유하고, 각 반에서 효과적인 팁이나 교실에서의 사례를 나눠보시는 방법도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1학년들의 평균적인 행동은 어떠하구나’라는 깨달음이 선생님께서 내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아이들 지도가 안되는 것 같다는 부담을 내려놓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모습에서 문제를 발견하시고 이를 고쳐주시고자 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이고 잘 운영되는 학급의 모습을 알고 계신겁니다. 1학년 아이들은 지금은 많이 서툴러보이지만 3월보다는 4월에, 4월 보다는 6월에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아이들을 빨리 기대 수준으로 맞춰놓아야 한다는 부담을 다소 내려놓으시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가르쳐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조금은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알려주고, 다시 교육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어떨까요. 올해 찬바람이 불 무렵 선생님께서 3월의 아이들을 떠올리시며 많이 성장한 모습에 보람을 느끼는 그 순간을 지금 기대해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연방 교육부를 해체하는 절차에 착수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우리는 교육부를 폐쇄하기 위한 모든 합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며 "교육부를 가능한 한 빨리 폐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학생들을 주(州)로 돌려보내길 원한다. 일부 주지사들은 교육 업무가 주로 돌아오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들은 놀라운 일을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 해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안이다. 하지만 교육부를 아예 해체하려면 연방 의회의 입법이 필요한 만큼, 향후 업무 기능 대폭 축소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방 장학금, 장애 학생 특수 교육 지원 등 기능은 없애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잘 보존한 뒤 잘 관리할 수 있는 타 기관과 부처에 재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전역 공립학교 10만 개와 사립학교 3만4000개를 관할하는 연방 교육부는 지난 1979년 민주당 소속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절 보건교육복지부에서 떨어져나와 의회 입법으로 신설된 바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교육부 폐지를 시도했지만 의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다시 교육부 폐지를 내건 이유는 교육 발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수 진영은 교육부가 교사 노조의 편의를 봐주고 학자금 대출 면제, 소수자 인권 등 문제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5년 동안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교육에 지출해왔지만 거의 최하위권에 속한다"며 "엄청난 실패에도 교육부의 예산은 매우 짧은 기간 600%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워싱턴DC 전역의 건물에 관료들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전직 부동산 업자로서 나는 ‘어떻게 그 많은 건물을 채울 수 있나’라고 말하곤 한다. 이건 정말 미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이후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고등교육 비영리조직인 미국교육협의회(ACE) 테드 미첼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정치적 쇼이지, 진지한 공공 정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교사 노조 등은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헌법에 규정된 삼권분립 원칙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갖고 올해 전문대학에 진학한 이색 입학생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입학한 이우열(45) 씨는 1998년 선박설계라는 직업에 대한 꿈을 갖고 부경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로 진학 후 대기업에 입사 했다. 7년이 넘는 회사 생활을 하며 쳇바퀴와 같은 건조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에 고민하다 새로운 인생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했다. 첫 실행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석사학위 취득 후 3D 프린팅을 주제로 다양한 산업군과 연구하며 주도적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그는 안경사 자격증 취득이라는 2차 로드맵을 향해 춘해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이 씨의 인생 로드맵에 있어 1998년 첫 꿈을 꿀 때와 마찬가지의 이정표가 될 것 같다며 설렌 표정을 지었다. 그는 수험생에게 진정한 꿈을 따라 선택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씨는“수험생 여러분, 일반 대학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선택하지 마시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데 어느 대학이 실질적으로 나에게 필요한지 생각하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림성심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한 정나래(39) 씨는 중국에서 유턴 입학했다. 유턴 입학이란 4년제 일반대를 중퇴하거나 졸업 후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유턴 입학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 씨는 중국 북경외국어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까지 마치고 정착하려 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귀국하게 됐다. 이후 정 씨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치유되는 모습에 뿌듯한 마음을 느껴 의료인의 꿈을 키우게 됐다. 고교 재학 당시에도 간호대학 진학을 희망했던 그다. 여러 이유로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터라 최근 들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도 피어나고 있다. 정 씨는 “4년 과정을 무사히 마친 후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해 임상 경험을 쌓은 후 해외에서 활동해 보고 싶다”며 “중국의 경우 성장세에 비해 의료 복지가 부족한 편이라 그간 쌓아온 경험을 살려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신안산대학교 아동보육과에 입학한 전경자(71) 씨는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없어 학교 졸업장을 취득하지 못했다. 자녀들이 성장하고 퇴직 후 글을 쓰기 시작해 시집 두 권을 발간한 전 씨는 이제 지역 사회에 재능기부를 하고픈 계획을 갖고 전문대학을 선택했다. 그는 “학업에 열중해 졸업 후 지역 사회 아동들에게 책 읽어 주기와 같은재능을 기부하며 남은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겠다. 학업의 길을 열어준 대학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쌍둥이 응우옌 밍아잉 씨와 응우옌 밍아인 씨는 서울예술대학교 예술경영전공에 동반 입학했다. 두 자매는 K팝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깊은 흥미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의 콘셉트 개발과 홍보 전략 수립에 매력을 느껴 연예 기획자를 목표로 정했다. 특히 동생인 밍아인 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준비된 유학생이다. 이들은 “함께 연예 기획자로 경력을 쌓으면서 아티스트들의 이미지 및 방향성을 기획하는 일을 수행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돕고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귀띔했다.
최근 학교 내 CCTV 설치를 제도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잇따라 발의된 가운데 관련 전문가와 교육 주체들이 모여 관련 입법과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회입법예고시스템이 따르면 2일 현재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계기로 학교에 CCTV 설치를 제도화하는 법안은 4건 발의된 상태다. 당시 피해 초등학생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발견돼 정부가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해 CCTV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지영·김민전·조정훈·김용태 의원이 공동주최한 ‘학교 CCTV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가’ 정책토론회에서는 학교 CCTV 설치에 대한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범죄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교내 CCTV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과 과도한 CCTV 설치는 초상권과 사생활권 등 기본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과잉 입법이라는 입장이다. 좌장을 맡은 서지영 의원은 “교내 CCTV 설치는 논쟁적인 이슈인 만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학생과 교사의 인권, CCTV 운영 및 관리 등 여러 측면과 다양한 시각에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많은 ‘교실 내’ CCTV 설치에 대해서는 “교내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CCTV를 설치하자는 것”이라며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기도 했다. 발제를 맡은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학교 내 CCTV 설치를 위한 별도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복도와 계단, 돌봄교실 주변 등 교내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CCTV를 우선 설치하고, 돌봄교실주변에는 교실 방향 고정형 CCTV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학교 구성원 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송미나 광주 하남중앙초 수석교사는 “학교는 감시가 아닌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특정 단일 사건을 계기로 전국 모든 학교에 CCTV를 법으로 의무 설치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과잉 입법이며 위헌 소지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를 신뢰와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 공간으로 규정해 감시 영역에 포함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 같은 인식은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나현미 씨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갈등이 발생하는 곳이 교실”이라며 “교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교사가 모두 지켜볼 수 없는 만큼 학생과 교사가 동의한다면 교실 내부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학교폭력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공정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신뢰를 주고, 교사들이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국 초등학교에 CCTV 3만여 대를 연내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석한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복도와 돌봄 교실 주변 등에 CCTV를 우선 설치하도록 하고, 기재부에 관련 예산 600억 원을 추경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교실 내 CCTV 설치는 대부분 교육청과 교사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교실 내 CCTV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11일 기준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 설치된 CCTV는 총 36만 6000여 대다. 이 가운데 실내에 설치된 건수는 18만 5000여 대로, 복도 및 계단에 11만 9000여 대가 설치돼 있다. 현관 등 로비는 2만 1000여 대, 돌봄교실 주변은 1967대, 교실 916대, 시청각실은 688대다.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용기있는 큰 걸음 ' '퍼스트 펭귄' 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도전해 다른 이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도전자를 뜻하는 말이다. 남극에 사는 펭귄 무리의 생활 습성에서 만들어졌다. 펭귄 무리는 포식자들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에 뛰어들기 전, 종종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펭귄이 있으면 곧이어 다른 펭귄들도 바다에 뛰어든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전 컴퓨터공학과 교수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라는 저서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새로운 일을 처음 하는 것을 우리는 보통 '선구자'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퍼스트 펭귄'은 이런 선구자를의미하는말이다. 한 사람의 작으면서도 크나큰첫 발걸음은 머뭇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초등학교 체육수업 노하우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공유하며 활성화에 노력하는 '퍼스트 펭귄'과 같은 교사가 바로 내 주변에 있다. 서울위례초등학교 성기백 선생님이다. 초등교사가 유명 유튜버가 된다는 것! 사실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난생 처음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우리는 온라인 수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포맷을 경험했다. 사실 코로나가 학교현장에서의 에듀테크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당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원격수업에서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했던과목이 바로 '체육'이었다. 신체활동이 주를 이루는 체육교과를 온라인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몹시나 불확실한 시기였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이 그의 채널이었다.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사들은 처음 맞이한 낯선 환경에서 어떻게든 체육수업 40분을 채울려고만 고심하며 온라인 컨텐츠를 업로드하기 바빴다. 이렇게 허겁지겁 업로드만 하다가 우연히 체육수업 컨텐츠에 몰입할 때가 있었다.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면 함께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게되었다. 컨텐츠 자체의 시간은 4~5분으로 짧지만, 그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제작자는 너무나 오랜시간 심혈을 기울였다는 사실도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열정기백쌤' 과의 첫 만남 이미 성기백 선생님이유명한 체육수업 유튜버라는 사실은 대다수 교사들이 알고 있다.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5~6년 전체육수업을 준비할 때, 그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기 때문이다. 채널의 영상은 교사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자체의 퀄리티도 훌륭했다.짧은 영상이지만 해당 주제에 대한 설명이 간략한 그림과 함께 명쾌하게소개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25년 3월의 어느 점심시간, 학교 식당에서 우연히 그를 처음 마주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이는 훤칠한키에 카랑카랑한목소리를 가졌다. 그가 내 앞자리의 선생님께 다가와 본인과 함께 할 업무에 대한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그는 미소를 띤 얼굴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체육 관련 업무의 강도를 '순한 맛','중간 맛' , '매운 맛'으로 설명하면서 해당 계원 선생님께 유머러스하게 함께 업무를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자칫 무거워질수도 있는 업무 협조 요청 시간이 갑자기 편안한 자리가 되어버렸다. 이때부터 그와 그가 운영하는 채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열정에 대한 호기심일 것이다. 유튜브 채널 '열정기백쌤'디테일 톺아보기 '열정기백쌤'으로 검색을 하면 '초등체육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과 함께 한 활동을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안내와 함께 해당 채널을 볼 수 있다(https://www.youtube.com/@passionkibaek).덩크슛을 하는 모습의 프로필이 눈에 띄인다. 프로필만 보아도 열정과 기백이 느껴진다. '열정'에 '기백'까지더해졌으니 얼마나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칠까? 메인화면만 보아도 온갖활력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낀다. 거침없는 그의 성품을 예측해 본다. 해당 채널의 메인 화면에 2025년 현재 구독자는 3.87만명, 동영상은600여개가 넘게 업로드 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0여년 전, 이 채널을 처음 운영하기 시작했고, 초등교육의 전반적인 분야를 대상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체육활동의 활성화에만집중한다"는 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덧붙여 그는 "초등교사 40명 중 2명만이라도 이 채널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독자 수나 조회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은 '초등체육의 활성화'가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의미이다. 그의 명확한 목표의식이 느껴졌다. 호기심에 조금 더 자세히 채널을 둘러보았다.눈에 띄이는 썸네일들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썸네일은 '금쪽같은 내 체육'시리즈였다. 육아에서의 어려운 점에 대해 상담해주고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유명 프로그램을 패러디 한 듯하다. 이 코너에서도 체육수업을 하면서 가질 수 있는 교사들의 보편적인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있다. 체육수업을 했던 초등교사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고민했었던 문제들이다. 나름대로의 명확한 해법을 제안해 준다. 그의 말을 듣다 보면 공감의 박수가 나도 모르게 여러차례 터져 나온다. 특히 초등학교 체육을 '낭만체육'으로 소개하며 '상처받는 학생들 없이 모두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것'을 제안하는 멘트가 인상깊다. 실제 체육수업 운영 컨텐츠에대한 썸네일도 볼 수 있었다. 클릭하여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먼저, 게임활동에 대한 설명을 간단한PPT로 제작, 영상으로 만들었고 교사들이 주의해야 할 점, 운영 팁 등을 제시해준 것이 보였다. 그의 나레이션도 매우 정확하다. 조금은 강한 느낌의 보이스컬러는 마치 락밴드 메인보컬리스트의 가사 전달력처럼 힘과 자신감이 넘쳐난다. 지루하지 않다. 아니 지루할 틈이 없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4분의 시간이 금방지나가 버린다.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컨텐츠들이 있다. 먼저,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 1~2학년, 3~4학년, 5~6학년의 수준별로 나누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부가 설명해 둔 것이다. 예를 들어 점보 스택스를 활용한 이어달리기를 할 때, 1~2학년은 콘을 5개, 3~4학년은 7개, 5~6학년은 9~10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운영해본 경험이 없이는 절대 제안할 수 없는 팁이다. 이렇게 그는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배려한다. 덕분에 교사들은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두번째로 인상깊었던 것은 합동체육에 대한 컨텐츠이다. '코코 술래잡기'라는 주제로 동학년 합동체육대회에서 운영했던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지금은 보기 쉽지 않은 학년 단위 합동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짧은 영상으로 잘 묶어주고 있다. 합동체육대회 계획서 작성 단계부터 실제 운영 방법,피드백, 그리고 운영 시 주의할 점 등,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프로세스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오프라인과 함께 지속적으로 체육활동 활성화에 힘쓰다 이런 채널을 기반으로 그는 오프라인으로도 체육활동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티처런'이라는 공동체 모임이다. '티처런'은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사학습공동체이다. 성기백 선생님은 '티처런'은 'Teacher Learn Run'이라는 뜻으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직접 몸으로 체육을 체험하며 배우고 성찰하고 함께 실천하는 모임' 이라고 말해 주었다. 저녁 6시에서 9시까지 이루어지는 이 모임이 바로 이번달(2025년 3월)에도 서울위례초등학교에서 이루어졌다.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4월에는PAPS 측정 주간이 계획되어 있다. 티처런에서의 3월 모임 주제는PAPS라고 했다. 이렇게 교사들에게 시기별로 가장 필요한 주제를 적절히 선정하여 연수를 운영한다. 교사들의 체육수업에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자도이 모임에 슬쩍 참여해보았다. 학기초, 바쁜 시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사들이 늦은 시간까지 함께 했다.그만큼 초등학교에서 체육수업은 교사들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그리고 그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채널이다. 초등교사는 바쁘다. 매일, 아니 연중 쉼없이바쁘다. 할 일이 너무 많다. 수업 준비에, 각종 연수 수강에, 학교 업무에 정말 눈코뜰새없이 생활한다. 그토록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채널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기획, 촬영, 편집, 피드백까지 본인이 직접 작업한다고 했다. 그리고 4분짜리 영상을 하나 만드는데 거의 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했다. 하지만 열정기백쌤 채널의 컨텐츠는 여전히 업로드 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그는 각종 오프라인 연수까지 주관하고 있다. '퍼스트 펭귄'은 첫걸음으로 그 무리를 이끌지만,열정기백쌤은 첫걸음과 함께 그 이후에도 초등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단언컨데, 그는 퍼스트 펭귄보다 더 힘든 일을 쉼없이 하고 있다. 오늘도 그는 교내 메신저로 '비오고 미세먼지 많을 때,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박스농구 키트 안내' 라는 체육수업 팁을 선생님들께 발송했다. 그가 꿈꾸는 '초등학교 체육 활성화'라는 목표가 조금씩 이루어져가고 있길 바랄 뿐이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교육부 및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2026년도 교원수당 조정 요구서’를 제출하고, 교원 처우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교총이 요구한 내용은 ▲교직수당 ▲담임교사 수당 ▲보직교사 수당 ▲특수교사 수당 ▲보건교사 수당 ▲영양교사 수당 ▲사서교사 수당 ▲전문상담교사 수당 ▲도서벽지 수당 등의 인상▲통합학급 담당교원 수당 ▲학교폭력 책임교사 수당 ▲보건교사 의료업무수당 ▲영양교사 영양사 면허수당 ▲위(Wee)센터 실장직 전문상담교사 수당 등 신설이다. 또 수석교사 연구활동비를 직급보조비로 변경, 순회교원 및 복식수업 수당 지역 및 학교급 확대도 포함했다. 관리직 교원 처우개선은 ▲교감(원감) 직급보조비 인상 ▲교장(원장) 직급보조비 인상 ▲교장(원장)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원감) 직책보조비 신설 등이다.(표 참조) 교총은 요구서에서 교원 처우 우대를 명시한 각종 교육 관계법의 입법 정신 구현 및 교직 특수성에 부합하는 보상체계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기본법’, ‘교육공무원법’,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에는 “교원 보수를 우대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교원 처우개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학교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전제 조건임을 명확히 했다. 교원들이 겪는 각종 민원, 생활교육, 행정업무 등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교권 침해 증가 등 학교 환경도 변화하면서 교직을 외면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저연차 교사들의 교직 이탈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7467명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퇴직했다. 이어 교총-교육부 간 교섭·협의 합의사항도 근거로 제시했다. 교총은 교원지위법 등을 근거로 매년 교육부와 교섭·협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교원 처우개선 및 복지 향상을 중요 과제로 논의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2023년 협의에서 ‘교육부는 교원보수를 인상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조성철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들이 직업으로서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높아진 업무 강도와 그에 따른 부담과 책임에 상응하는 합리적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