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길고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2학기가 시작됐다. 1학기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제주 교사 사망사건 등 교육계 안팎의 변화와 사건이 있었다. 이젠 이재명 정부 첫 교육부 장관과 국가교육위원장 취임에 따른 본격적인 교육 분야 국정과제 추진, 정기 국회 국정감사와 법안심의가 이어질 것이다. 또 내년 교육감 선거를 겨냥한 후보 출마 선언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 속에서 올해 안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교육예산과 교원 정원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 약 82조 원으로 책정한 교육부의 내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안은 인건비와 물가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아 지방 교육재정 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4년간 보통 교부금 누적 감액은 1조3000억 원을 초과했고 올해 2차 정부 추경으로 추가로 1070억 원이 감액됐다. 이로 인해 명퇴 인원 축소, 학교 운영비 감소 등이 실제 나타나고 있다. 내년도 신규교사 임용 규모도 올해보다 1649명 줄여 발표했다. 교원 보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공무원 보수 인상은 3.5%다. 근래 인상률보다는 높지만, 수년간 보수 인상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던 만큼 7% 이상 인상하고 25년간 동결된 교직 수당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 예산과 정원 축소는 교육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 금융권에서 걷은 교육세 전액을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로 책정하겠다는 것에 대해 교총이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산·교원 정원 문제 꼼꼼히 살펴야 교권강화 위한 법 개정 미뤄선 안 돼 내년 시행 예정제도 철저한 준비 필요 둘째, 실질적인 교권 보호 제도 개선이다. 서울, 전북 등에서 지속적인 악성 민원에 학교와 교원이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다. 최근 강주호 교장회장은 정근식 서울교육감을 만나 ‘자동차 보험처럼 사고가 나면 다 알아서 해주는 방식으로 교권 보호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원이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고소에 대응하면서 법률 지식을 쌓는다는 것이 정상적인가?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한 국가소송 책임제의 입법화가 시급하다.올해 안에는 교권 침해 현실을 진단하고 아동복지법과 교원지위법 등 교권 보호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셋째, 내년 3월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제도와 교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대표적이다. 학생 개인 상황에 적합한 학습과 복지, 건강, 진로, 상담 등 통합적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와 교사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무엇이 달라지는 것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를 알리고 준비해야 한다. 현재 교내 학생의 휴대전화 소지 및 사용 여부는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 수업 중 사용 금지 등 스마트폰과 관련한 학칙을 바꾸지 않아도 무방한지, 개선해야 할지 검토가 필요하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급별 표준 학칙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외에도 강원체험학습 인솔 교사 2심 재판, 웹툰 작가 자녀 정서학대 혐의 특수교사 대법 판결, 인천과 제주 교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순직 인정 등 교직 사회 관심 사안도 있다. 학교는 늘 식중독, 안전사고, 학교폭력, 악성 민원, 교권 침해 사건 등 위험 요소에 노출돼 있다. 무탈하게 한 학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교원 개인의 꼼꼼한 예방과 마음가짐도 필요하지만, 교육 당국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수석교사제가 도입된 지 15년이 됐다. 지난 15년간 수석교사들은 현장의 수업 전문가로서 교사와 학생, 학교 공동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굵직한 성과를 남겨왔다. 수업의 질 향상에 큰 기여 우선 수업 연구와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켰다. 전국 수석교사들은 수업을 연구하고 공개하며 교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왔다. 특히 지난해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린 ‘제15회 수석교사의 날 미래교육 콘퍼런스’는 그 성과를 잘 보여줬다. ‘미래교육, 수업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 아래 수석교사들은 연구와 수업 실천을 나눴고, 일본 교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연대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는 단순한 공개 수업을 넘어 교사 전문성을 집단적으로 개발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둘째, 교사 지원 체계의 중심이 됐다. 교육부가 시범 운영한 수습교사제는 이를 선명히 보여준다. 4개 시·도에서 120명의 수습교사가 참여했으며, 특히 경기도는 수석교사 배치교에 수습교사 1~3명을 두어 체계적인 지원을 실시했다. 수석교사는 신규(저경력)교사에게는 멘토로서 교직 적응과 수업 역량 강화를 돕고, 경력 교사와는 공동 수업 설계·수업 참관·피드백을 함께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즉, 학교의 모든 교사가 성장하도록 돕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이는 수석교사가 단순한 연구자를 넘어 교직 문화 전반을 이끄는 전문성 공동체의 허브임을 분명히 한다. 셋째, 미래교육 대응의 선두에 서 있다. 디지털 교과서, 에듀테크, 인공지능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교사의 역할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석교사는 이러한 변화를 교사들에게 안내하고, 수업 컨설팅과 코칭에 AI를 접목하는 연구를 주도해야 한다. 이는 교사의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학생들의 맞춤형 배움을 지원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이처럼 수석교사제는 지난 15년간 수업 혁신, 교사 성장, 미래교육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분명한 성과를 남겼다. 그러나 성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교사·교감·교장은 직급 정원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만, 수석교사 정원은 아직 공백 상태다. 정원 없는 직위는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가로막는 근본적 모순이다. 처우 문제도 시급하다. 현재 수석교사에게는 연구활동비가 지급되고 있지만, 이는 직위의 위상과 책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더 큰 문제는 ‘교육공무원법’과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어디에도 수석교사가 직급수당이나 직급보조비 대상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공백이 존재하는 한 직급보조비 전환, 교직수당 가산금, 새로운 명칭의 수당 신설 등은 모두 공허한 논의에 그칠 수밖에 없다. 수석교사의 성과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려면 반드시 법령에 수석교사를 포함시키는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결국 기존 연구활동비를 전환하거나 규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만 개선이 가능하다. 제도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조속한 입법 정비와 강력한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 숙제는 제도적 한계 보완 지난 15년간 수석교사들은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헌신해 왔다. 수업 뒤에 남아 교재를 연구하고, 교사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 한 걸음 더 내딛는 모습 속에 수석교사의 진정한 가치가 담겨 있다. 제도는 미비했지만 그 빈틈을 열정으로 채워온 것이 바로 수석교사들이다. 이제는 제도가 응답해야 할 차례다. 정원을 확정하고, 처우를 개선하며, AI 시대를 선도하는 전문성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때 수석교사제는 비로소 완성형 제도로 거듭날 수 있다. 지난 15년의 성과 위에서, 미래 15년을 준비하는 제도적 결단이 절실하다.
오늘날 학교 현장은 교사의 전문성을 존중하기보다 교사의 권위가 위협받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수업과 생활지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곧바로 민원으로 이어지고, 일부 악성 민원은 교사의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 교육활동 위축 심각한 현장 교권은 단순히 교사 개인의 권익을 넘어 학생의 학습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를 지키고 강화하는 것은 곧 공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제주교총과 제주교육청은 교권 회복을 위한 다양한 협력과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첫째, 악성민원 대응팀 구성이다. 최근 교총과 교육청은 공동으로 ‘악성민원대응팀’을 꾸려 교사들이 과도한 민원과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순한 상담 차원이 아니다. 법률적 자문과 현장 대응까지 연결되는 체계적 시스템을 지향한다. 교사는 수업과 아이들 돌봄에 집중하고, 악성 민원으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전문가 집단이 함께 나누어 해결하는 구조다. 교사가 더 이상 홀로 민원에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둘째,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노력한다.교권이 보장될 때 학교는 비로소 학생에게도 안전한 공간이 된다. 단순히 갈등에 대한 대응에서 그치는 교권 보호가 아니라 사전 예방과 문화 형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사 연수와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교육청과 협력해 상담·힐링 프로그램, 교사 심리 지원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교사가 존중받는 행복한 학교가 학생에게도 건강한 배움터로 이어진다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셋째, 제도적 기반 강화다. 교권은 일시적 캠페인으로 해결될 수 없다. 법과 제도로 뒷받침될 때 비로소 안정된다. 이를 위해 교육활동 보호 조례 강화, 교원 배상책임보험 확대, 교원치유센터 활성화 등을 꾸준히 요구하고 실현해 왔다. 특히 교권 침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지원할 수 있는 전담 창구 마련은 현장 교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권 강화의 궁극적 목적은 교사의 안위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어야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교권은 교사 권리이자 학생 권리이며, 공교육의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사회적 자산이다. 실질적 도움 주는 제도 필요해 앞으로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교사들이 보호받는 안전망을 더 촘촘히 만들고자 한다. 교사 보호에서 멈추지 않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신뢰 회복을 통해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자유로운 학교, 교사의 열정이 존중되는 교실, 학생들이 웃으며 성장하는 배움터.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올해 신설해 시범 운영하는 ‘2025년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 연합체(컨소시엄)형’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체 주관기관은 연세대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로 총괄 과제명은 ‘AI(인공지능) 시대, 모두를 위한 지식 플랫폼 :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 운영체제로서의 도서관’이다. 참여기관은 울산과학기술원(산업지능화연구소), 건국대(뉴미디어아트연구소), 미국 시몬스대(Simmons Center for Information Literacy), 미국 조지 메이슨대(Community Informatics Lab)다. 이 연합체는 도서관을 데이터 기반 국가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해 AI 기반 지식 창출의 촉매로 기능하게 하고, 국민에게 AI 리터러시 강화와 정보격차 해소 등을 제공하는 인프라 역할 등을 탐색한다. 특히 공공 정보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해외 대학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인간 중심 AI 리터러시 교육 모델 국제 표준화 연구 등을 수행하고, 국제 공동 학술행사 개최 및 인적교류를 통해 글로벌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선다.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 지원사업’은 해외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공동연구를 통한 국제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작년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연합체형(컨소시엄형)을 신설 시범운영으로 1개 연합체를 선정해 총 5년간(3+2) 연 20억 원 규모를 지원한다고 했다. 연합체형은 5개의 연구소가 협의체를 구성해 연구소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되 반드시 해외 연구소를 포함해야 하며, 개별 연구소는 세부과제 및 연구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해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연구소 간의 실질적 협업이 가능하도록 업무협약(MOU)을 체결해야 하며,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인 성과 공유 활동 및 연구소 인력 교류 등을 포함한 연구계획서를 수립하고 총괄협의체 구성을 통해 구체적인 연계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 선정 결과는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www.nrf.re.kr)을 통해 공고하며, 예비 선정 통보 후 10일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선정 대상을 확정한다. 이후 연합체 구성 기관(각 연구소)과 협약을 체결해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주희 인재정책기획관은 “AI 등 신기술의 발전으로 불가피한 변화 속에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미래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 기반의 융복합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올해 연합체형 시범 운영을 통해 글로벌 인문사회 융합 연구가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헌혈 활동을 통해 헌혈증 517매 기부, 자전거 라이딩 총거리 1655㎞, 13년째 매년 진행하는 산행. ‘같이 걷는 삶’을 교육관으로 삼아 학생들과 함께한 활동 결과다. 주인공은 지용기 경북 구미산동고 교사. 그는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미래엔이 제정한 제2회 우석교사상을 수상했다. 지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활동을 한 계기는 소위 문제아들이 모인 학교에서의 근무가 시작이었다. 학생 지도가 유난히 어려웠던 학교에서 교사들은 회의감에 빠졌고, 학생들은 방황하는 모습이었다. 그때 선택한 것이 산행이다. 산을 오르며 힘들지만 웃고, 땀을 흘리며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에서 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같이 등산에 나섰던 선생님이 ‘아이들보다 제가 더 많이 느끼고 배웁니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감동적이었어요.” 여러 활동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자전거 라이딩이다.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늘 긴장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우박이 내려 위험한 순간도 있었고, 먼 거리를 달리다 버스를 놓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고, 즐기는 아이들을 보면 포기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사는 세상 모습을 조금씩 넓혀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된다”며 “실제로 자신감이 붙고, 삶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는 걸 자주 본다”고 자랑했다. 지 교사는 평소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는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교직 첫해 제자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아픔을 겪으면서 깨달았다. 당시 학교생활에서 종종 문제를 일으켰던 제자를 혼내기보다 같이 등산을 하기도 하고, 밥도 먹으며 보살폈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제자의 부모로부터 “지금까지 우리 아이를 이렇게 대해주신 선생님은 없었다.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힘써 달라”는 위로의 말을 들었다. “보통 원망이 앞설 수 있는 상황임에도 감사와 격려의 말을 건네주신 부모님을 통해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작은 변화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사제동행 릴레이 헌혈도 큰 보람이다. 11년간 이어온 헌혈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는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친구와의 갈등, 가정 문제로 가출한 한 여학생을 설득해 헌혈에 동참시켰는데 “저도 누군가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 학생은 이후 무사히 학교를 졸업했고 몇 년 후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다 갚기는 어렵겠지만, 너무 감사하고, 잘 살아보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지 교사는 “단순히 헌혈을 했다는 사실보다, 이 활동이 한 아이의 마음을 다시 움직였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지 교사는 그간의 활동을 모아 올해 초 에세이 ‘같이 걷는다는 건 말이야’(미다스북스)를 출간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교육 안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이들과 진심을 나누기 위해서다. 그는 책을 읽은 학생이 담임 교사에게 책을 권유했다는 이야기에 한참을 웃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교직생활의 목표 중 하나로 주변의 동료 교사,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다양한 둘레길을 함께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며 걷는 속에서 변화하는 모습들을 함께하고 싶어서다. “서로의 속도를 맞추며 걷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침묵 속에서 위로를 주고받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고 교사 역시 배울 수 있습니다. 꼭 해보고 싶어요.”
한국교총은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이어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대통령 임명 여부를 앞두고"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5일 밝혔다. 이어 대통령에게"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자리인 만큼, 교육계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며, 대한민국 교육을 원칙과 상식의 반석 위에 바로 세울 수 있는 현명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교육부 장관은 특정 이념이나 진영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 학생과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며 "교사 소진과 학교 교육력 약화 문제 등 산적한 교육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역대 어느 교육부장관 후보보다 많은 흠결을 가진 사람이 교육 수장이 된다면, 교육 정책은 동력을 잃고 현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 후보자는 2일 국회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본인에게 제기된 다양한 의혹과 문제에 대해 연신 사과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통일운동가 시절 잦은 방북과 친북성향 언행을 문제 삼았다. 정성국 의원은 "우리의 주적은 누구냐"고 질의했으며, 김용태 의원은 "과거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음모론 전파에 앞장서며 공유했다"고 물아세웠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북한군은 우리의 주적이지만 북한 주민은 화해와 협력의 대상"이라는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천안함 음모론 관련 글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상처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SNS 등에서 ‘동지’라고 부르는 특정인이 그동안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훈련 폐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김용태 의원의 질문에는 국가보안법 철폐는 사안에 따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해서는 머뭇거렸다. 동지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젊은 시절 관용적 표현이라고 거리를 뒀다. 과거 음주운전과 학생 폭행 이력에 대해서도 야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은 "음주운전은 파렴치범이자 잠재적 살인행위라는 점을 인정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2003년 당시 교사는 아니었지만 음주운전은 분명한 잘못이고, 생애에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며 "이후 반성의 의미로 22년간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같은 당 조정훈 의원은 "성적이 떨어져 우는 여학생을 때린 것이 그 때가 마지막이냐"고 물어 최 후보자가 그렇다고 답했다.이어 조 의원이 "이후에 새로운 증언이 나오면 사퇴할 의사가 있냐"고 재차 묻자, 최 후보자는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 답변은 어렵다"는 취지로 즉답을 피했다. 정책질의에서 최 후보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취소할 일은 아니라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대입시제도 개선과 교원 증원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행정안전부, 국가교육위원회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 후보자는 세종시교육감 재직 시절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세종공동캠퍼스를 운영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교권과 관련해서도 "선생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교권 침해로 인해 교육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부 장관에 취임하면 교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며 강조했다.
덴마크가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 ‘책 부가세’ 25%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야코브 엥겔-슈미트 문화장관이 최근 덴마크 통신사 리사우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정부 예산안 발표 시 도서 판매에 붙는 세금을 없애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덴마크 청소년의 문해력 저하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최신 교육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의 15세 청소년의 24%가량이 간단한 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덴마크 출판업계도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어린이와 성인 모두의 종이책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세금 감면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덴마크에서는 도서 판매 가격의 25%를 부가가치세 성격으로 과세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 세금은 저자에게 지급되는 인세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번 조처로 연간 3억3000만 크로네(약 721억 원) 상당의 세수 감소가 예상되지만 그만큼 책값이 저렴해지므로 시민들의 종이책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덴마크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엥겔-슈미트 장관은 "최근 몇 년간 확산한 ‘독서 위기’를 바로잡으려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비안초(교장 이종수)는 4일오전에는 ‘BIAN 알뜰시장’, 오후에는 마을회관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환경과 나눔, 세대 간 소통의 가치를 실천하는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 열린 ‘BIAN 알뜰시장’은 전교생 및 유치원생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의류, 책, 장난감, 생활용품 등을 수집하여 판매하고 수익금을 전액 학교 이름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특히 이번 알뜰시장은 단순한 물품 교환을 넘어, 학생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나눔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직접 체험하는 교육의 장이 되었다. 학부모와 교직원도 물품 기증에 함께 참여해 학교 공동체 전체가 함께한 따뜻한 나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행사에 참여한 5학년 이○○ 학생은 “실과 시간에 옷 한 벌을 만드는 데 수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자원을 아껴야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이번 알뜰시장을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5~6학년 학생들이 마을회관을 찾아, 준비한 춤과 노래 공연을 어르신들께 선보이고, 안마와 말벗이 되어드리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은 평소 갈고닦은 재능을 정성껏 발휘하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따뜻한 정을 전했고,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공연에 큰 박수와 격려로 화답했다. 한 어르신은 “학생들이 와서 공연도 해주고, 이야기도 나눠줘서 정말 기쁘고 고마웠다”며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수 교장은 “오늘 하루, 학생들이 나눔을 실천하고 세대 간 소통을 경험하며 진정한 공동체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며 사람과 자연을 아우르는 교육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알뜰시장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며,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과 마을을 향한 실천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온 수많은 목소리 중, 한 사람의 삶과 실천으로 교실의 본질을 일깨운 교육자가 있다. 바로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선생이다. 그는 전북 임실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40년 가까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육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를 몸소 보여준 분이다. “모두가 꽃이야, 다 다르게 피는 꽃들일 뿐이야” 김용택 선생의 가장 널리 알려진 말이다. 한 아이가 산수 시험을 망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때, 그는 아이에게 다정히 말했다. “넌 산수는 좀 어렵지만, 그림은 정말 잘 그리잖아.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게 다 달라. 너도 소중한 꽃이야.” 이 짧은 말은, 경쟁 중심의 교육 속에서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기던 아이에게 자신의 존재를 긍정할 수 있는 큰 울림이 되었다. 김용택 선생은 늘 말했다. “아이를 사람으로 보라”고 말이다. 성적과 태도로 아이를 판단하지 말고, 그 아이가 가진 삶의 이야기와 가능성을 먼저 보아야 한다고. 교과서 너머, 아이의 삶을 배우다 김용택 선생의 수업은 특별했다. 책상 앞에만 앉혀두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들로 나가 나무를 심고, 마을을 걷고, 함께 시를 썼다. 교과서에만 갇힌 배움이 아니라, 삶 자체가 교과서가 되는 수업이었다. 아이가 수업 중 한 말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적어 두었고, 시로 엮어 학급 시집을 만들었다. 문법이 틀려도, 글씨가 삐뚤어도, 그것은 아이의 진심이었다. 이런 수업을 경험한 아이들은 “나는 말할 수 있는 존재구나”,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존재의 긍정을 배웠다. 배움은 경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교사들에게 남긴 말, “사랑해 주세요” 퇴임 후에도 김용택 선생은 전국을 돌며 교사들과 만나고 있다. 그의 강연 중 가장 많은 교원이눈물을 흘린 장면은 바로 이 말이었다. “선생님들, 너무 애쓰지 마세요. 아이를 사랑하면 돼요. 잘 가르치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선생님의 따뜻한 한마디가 그 아이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이 말은 지친 교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입시와 악성 민원, 평가에 시달리며 교육의 본질을 잃어가던 교사들이 다시 아이들을 바라보게 만든 한 줄의 철학, 사랑이 교육의 시작이며 끝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교실에서 지치고 무력했던 어느 날, 김용택 선생님의 글을 읽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이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수업보다, 먼저 아이의 눈을 보기 시작했어요.” 살아 있는 교육학자, 교실에서 교육을 증명한 사람 김용택 선생은 엄밀히 말해 전통적인 교육학자는 아니다. 대학 강단이나 연구소 대신, 교실과 마을, 자연과 아이들 사이에서 평생을 보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깊이 교육의 본질을 성찰하고, 실천한 분이다. 그의 글과 시, 강연은 수많은 교사에게 이론보다 강한 변화의 씨앗이 되었다. 그는 말한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일이에요.” 그 철학은 지금도 수많은 교사들에게 영감을 주며, 교실 속 아이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사는 꽃을 키우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처럼, 오늘도 누군가의 교실에서 조용한 꽃이 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교육자다 김용택 선생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선생님이에요. 아이도, 부모도, 세상도. 우리는 다 같이 배우고, 가르치며 살아가요.” 학교 교육의 변화는 거대한 정책 이전에, 교사 한 사람의 시선, 말 한마디, 믿음에서 시작된다. 아이를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교사, 잘못을 따지기보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어른, 아이 하나의 시를 소중히 읽어주는 선생님, 그것이 바로 김용택 선생이 보여준 참교육의 길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할 길이다. 이 시대 힘들고 어려운 악조건에서, 묵묵히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김용택 선생을 소개하여 위로와 격려, 응원하고자 한다. 부디 모두의 가슴 속에 따뜻한 울림과 감동으로 조그만 파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AI 시대 교육환경도 변화할 때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배움을 열어가는 수업. ‘질문수업’은 사고력 증진과 메타인지 발달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분석·판단·추론·문제해결에까지 ‘질문’을 통한 ‘수업’의 변화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질문, 더 깊은 배움을 향해 “정답입니다” 퀴즈쇼에서 사회자가 외치는 이 말은 교실에서도 자주 울려 퍼진다. 교실수업에서도 퀴즈쇼처럼 ‘정답입니다’를 외쳐야 할까? 수업과 퀴즈쇼가 외형적으로는 다른 모습일지 모르지만 정답을 지향하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지식의 정확성을 강조하는 교육은 외형상으로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지식 전달 위주의 정답식 수업으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길러주기 어렵다. 십여 년 전부터 정답식,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며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 왔다. 이제 생성형 AI의 등장은 더 이상 과거방식에 머물 수 없고 교실 수업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함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배움의 본질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배움은 단순히 지식의 암기에 있지 않다. 지식이 학생의 내면에 자리 잡아 삶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암기를 넘어 능동적이고 자발적 탐구가 필요하다. “왜”라는 단순한 질문이라도 인간을 세상 속으로 이끌어 내는 힘이 된다. 자발적인 탐구의 시작을 알리는 강력한 도구가 바로 질문이다. 지금까지의 학습모델과 수업형태를 학생 질문으로 시작한다면 배움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돌려줄 수 있다. 이제 질문하는 수업으로 학생이 스스로 유능함과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메타인지를 깨우는 스위치 질문에 대한 오해는 ‘단순히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질문은 우리가 이미 안다고 착각했던 지식을 낯설게 다시 바라보도록 이끈다. 또한 교실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해도 괜찮다'는 허락처럼 작용해, 학습에 대한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이런 효과는 교실 전체의 배움 분위기를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만든다. 물론 모든 질문이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질문은 메타인지 발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 이것은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어요”라며 막연하게 모르는 것을 묻는 학생은 메타인지 능력이 아직 미숙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메타인지가 발달한 학생은 어떻게 질문할까? "선생님, 두 번째 줄까지는 이해했는데, 세 번째 줄로 넘어가는 과정이 이해가 안 돼요"와 같이 자신의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해 질문한다. 이처럼 구체적인 질문은 자신의 학습 상태를 정확히 점검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는 메타인지적 조절 능력의 핵심인 '자기 점검'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질문은 단순히 모르는 것을 묻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학습패턴과 전략을 메타인지적 관점에서 돌아보게 하는 훈련이 된다. 즉, 질문은 메타인지의 결과인 동시에 그 성장을 촉진하는 촉매제로서 이중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교실 수업은 학생 질문을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 학습구조와 방법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래야 질문이 교실 속 자연스러운 배움의 문화가 될 수 있다. 자기주도적 삶 형성 학생에게 질문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은 곧 자신의 학습을 주도하고, 내재된 호기심과 창의성을 발현하게 돕는 일이다. 학생이 직접 만든 질문은 단순한 궁금증을 넘어, 자신의 지식과 관심사, 그리고 학생의 삶을 담는 그릇이 된다. 질문을 통해 수업의 주인공이 되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다양한 생각을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학생은 주도적인 학습자가 되고, 이는 내적 동기를 강화한다. 이러한 주도성은 수업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몰입도를 높이게 된다. 궁극적으로 질문 수업은 교실 밖의 삶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자신의 학습 과정을 스스로 관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도록 이끈다. 외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주도 학습'의 핵심이며, 평생 학습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질문이 살아 숨 쉬는 교실은 학생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힘을 기르는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다. 양경윤 창원한들초 수석교사 '질문수업 어떻게 시작할까' 저자
저는 올해 교직 15년차의 초등 교사입니다. 아내도 초등교사인 부부교사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아 이 직업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지만 아이들과 수업하며 반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에서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평교사로 살자는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한 번씩 제가 맞게 살아가고 있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얼마 전 대학 동기들을 오랜만에 만나보니 처음부터 승진 준비를 했던 친구들은 점수도 잘 쌓고 체계적으로 잘 준비해서인지 어느새 승진이 코앞인 경우도 있고, 교사가 아닌 친구들을 만나면 직장에 근무한 연차는 별 차이가 없는데 벌써 과장도 달고 승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제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승진 준비를 하는 것이 맞는 건지 평교사로 은퇴를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특히 방학을 한번씩 보내고 나면 주변에서 열심히 연수도 듣고 실적도 쌓는 모습을 보며 제가 뒤쳐진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무엇이 옳은 걸까요? (사연자: 박준석(가명) 교사) 우리가 미리 인생을 살아보고 어떤 선택이 더 좋은지 알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고민은 아마 많은 분이 교사가 되기 전과 교사가 된 이후에도 계속되는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교사라는 직군의 특수성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물론 모든 직업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대부분의 직업은 연차가 쌓일수록 실제로 직급 체계도 달라지고 주로 결재자의 위치가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은 처음부터 투 트랙으로 나뉘지요. 처음부터 계속 평교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승진 트랙을 할 것인지요. 처음부터 승진 트랙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워낙 초반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다 보니, 다소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은 ‘나도 승진을 준비해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그렇다보니 많은 방해 요소가 장벽으로 자리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는 승진을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치열하게 느껴져서 ‘내가 저 도전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아’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교직 입문 전을 돌아보기 선생님께서는 언제 교사의 길을 걷기로 결정하셨을까요. 제가 현직 교사분들께 이 질문을 드리면 대체적으로 두 가지 답변 중 한 가지를 답하시곤 합니다. 하나는 대입 전까지 뚜렷한 진로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대입을 치르고 입학하는 과정에서 교사의 길을 걷겠다고 결정을 하시는 분들과 다른 하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교사라는 꿈을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교사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제가 알 수 없습니다만 둘 중 어떤 계기로 교사가 되셨건 모든 분은 결국 같은 진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을 입학한 순간부터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전까지는 사실 진학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거지요. 구체적으로 ‘나라는 사람은 정말로 이렇게 살아가야 되겠다’, 혹은 ‘살아보니까 나는 직장생활을 못할 것 같아. 나는 자유롭게 좀 살아야 되겠어’라든지 ‘나는 무조건 철밥통이 좋아’ 이런 등등의 고민을 대학교 입학 후부터 서서히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진로 고민을 교사분들도 똑같이 하게 됩니다. 초등교사의 경우 교대 진학 후 임용고시와 교사라는 진로가 결정돼 있다 보니 진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나 탐색의 시간이 풍부하지 않았음에도 우선 교사가 되고 나면 교사라는 직업이 갖는 안정성과 눈 앞에 닥친 교사 업무를 수행하느라 잠시 휴지기를 맞이하며 적응에 시간을 쏟게 됩니다. 내 길의 가치 부여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서 흥미나, 자신의 능력도 중요하고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만 그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진로가치입니다. 이를테면 ‘나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무엇을 최우선 가치로 할 것인가? 교사라는 직업을 왜 선택했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아마 선생님께서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셨던 최초의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 가르치는 일이 좋아서건 공부를 잘해서건 주변에 너무 멋있는 교사분이 계셔서건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선택을 내렸던 기준과 실제로 교사가 된 이후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인가에 대한 것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진로 가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흔히 사람들은 교사라는 직업을 두고 안정성이 높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이때 교사라는 직업이 제공하는 안정성이 내가 기대하는 안정성에 부합하는가라는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사람은 교사를 10년 정도 하고 난 뒤 어딘가에 가서 교육봉사를 하고 싶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은 대학원에 가서 더 공부를 한 뒤 연구자가 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즉, 교사가 된 다음부터 긴 인생에서 무엇을 중요한 가치에 놓고 살 것이고, 또 교사라는 업무 안에서 평교사로 살고 싶은지 혹은 승진 트랙을 가고 싶은지, 승진을 한다면 교감-교장 트랙을 가고 싶은지 등의 고민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기 때문에 승진을 하고 싶은지, 혹은 어떤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교사로 살고 싶은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즉,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한번 탐색해보실 것을 저는 권유드립니다. 모든 것을 다 충족시키는 진로라는 것은 없습니다. 평교사로 사는 것도 승진 트랙을 밟는 것도 모두 좋은 진로입니다. 다만 평교사를 선택하신 교사분들께서는 한 번씩 마음의 불편감을 호소하시곤 합니다. ‘내가 승진트랙을 밟는 사람들처럼 열심히 살았어야 맞나?’라는 질문에 부딪히곤 하는 거지요. 저는 반대로 이렇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평교사로 산다면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일까? 승진 트랙을 밟지 않는다면 그 삶은 과연 뒤쳐진 것인가?라고 말이죠. 내가 추구하는 삶이 중요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일반적으로 승진한 상태, 즉 지위가 더 높은 상태를 더 좋은 거라고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교직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학창 시절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단계를 밟아오신 분들,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해서 달성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우수한 학습자로서의 경험이 많은 분들이죠. 그러다 보니 그동안 내가 주어진 인생의 트랙을 차곡차곡 밟았는데 이번에는 승진트랙을 밟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자문을 계속 하기 쉽습니다. 평교사가 자신의 진로 가치나 인생의 다른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직관적으로 더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진로에 대해 충분히 탐색의 기회를 갖지 못했고, 평교사에 대한 가치 부여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민에 부딪히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시기일수록 인생 전반에 있어서 내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탐색이 필요합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교사로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져야 합니다. 삶에서 추구하는 40대의 안정성, 50대의 안정성은 무엇인지, 행정가의 기능인지, 연구자의 기능인지, 혹은 학급 안에서 한 해 한 해 아이들과 시간을 누리는 것을 더 중시 여기는지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교사로 적응해 오시면서 분명 잘해오신 선생님만의 고유한 역량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기에 또 우수한 학습자였기에 내가 지금 잘해 나가고 있다는 확인과 맞게 가고 있다고 누군가 타당화 해주는 경험들을 누릴 수 있으면 참 좋습니다만 교사라는 직업이 그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자신에게 교사로서 성장했다 싶은 영역, 많이 발전했다고 여겨지는 영역, 잘 극복했다 싶은 영역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고민이 결국 잘 살고 싶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생이란 살아봐야 무엇이 좋은 선택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번씩 멈춰 서서 인생의 각 단계에서 내 삶의 중요한 가치와 내 삶에서 잘해 나가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확인해보는 시간들이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9월 독서의 달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3일 서울교육청 산하 송파도서관은 ‘국어나라 보물찾기’를 주제로 교과와 연계한 독후 활동 행사를 개최했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책을 책놀이지도사와 함께 읽어보며 생소했던 단어들의 뜻을 찾아보고 사물이나 장소 등을 이어 말하는 게임 시간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변채아 서울개롱초(4) 학생은 “책에 나온 다양한 단어들을 알게 돼 재미있었다”며 “모르던 친구들과 함께한 것도 좋아 기회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케리스)은 ‘디지털 러닝 위크 2025’(Digital Learning Week 2025)의 ‘교육장관 라운드테이블’ 특별 초청으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한국의 디지털 교육 정책과 교육혁신 사례를 전 세계에 알렸다고 밝혔다. 디지털 러닝 위크는 유네스코가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국제회의로 올해는 2~5일(현지시간)열린다. 인공지능(AI)와 교육의 미래: 혼란, 딜레마 그리고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돼 약 2000명 규모의 디지털 교육 전문가, 정책결정자, 연구자,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26개국 교육부 장·차관급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교육장관 라운드테이블’에서 AI 시대를 맞아 교육 시스템이 직면한 도전과 변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대응 전략이 논의됐다. 케리스는 이 자리에 특별 초청돼 한국의 디지털 교육 혁신 경험을 공유했다. 케리스는 지난해에도 전체회의 발표로 초청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각 국가의 교육장관들은 한국의 디지털 선도교사 역량강화 및 연수 사례와 교사의 자발적인 지식 공유서비스인 ‘지식샘터’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반응이다. 특히 영국, 나미비아, 우루과이 교육 수장들은 자국의 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케리스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고 있다. 최근 들어 케리스는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관련 국제 교육 협력 요청에 응하고 있다. 올 6월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유네스코에 지원한 한국신탁기금(KFIT) 사업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3개국(우간다, 나미비아, 탄자니아)의 교육부 고위급 정책가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정책 역량 강화 연수’를 개최해 한국의 정책 경험을 전파한 바 있다. 정제영 케리스 원장은 “한국의 디지털 교육은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함께 성장시키는 교육혁신의 여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우리의 경험과 성과가 국제사회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2026학년도 전국 전문대학 수시모집 주요 사항을 정리한 ‘2026학년도 수시 권역별 전문대학 입학정보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자료집에는 주요 변경 사항, 전형 일정, 모집인원, 전형별 지원 자격과 평가 요소, 반영 비율, 복수 지원 가능 여부 및 올해부터 반영되는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 등 정보가 담겼다. 전년도(2025학년도) 입시 결과, 등록금 및 장학금 현황, 통학 지원 여부, 기숙사 현황,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의 정보도 포함됐다. 자료집은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1’(https://www.procollege.kr/web/main/index.do) 입학정보 게시판(진학정보자료실 공지)에 PDF파일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대교협은 전국 125개 전문대학의 전형 요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6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대학별 전형요강 일람표'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채용석 입학지원실 진학지원센터장은 “대학입학박람회 등에서 전문대학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 학부모가 예년에 비해 많아지며 취업에 강점이 있는 전문대학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된다”며 “특히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일반 학생부터 성인학습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에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치원 명칭 부당사용, 사교육 조장 행위, 법령 위반 등을 대규모로 적발했다. 특히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건수 집중으로 특별 대책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지난 5~7월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 728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들은 260개 학원 384건의 법령 위반사항을 적발해 교습정지 14건, 과태료 부과 70건(총 400만 원), 벌점·시정명령 248건, 행정지도 101건 등 총 433건을 처분했다. 이번 점검에서의 중점 사항은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유치원 명칭 부당 사용 및 사전 등급시험(레벨테스트)을 통한 교습생 선발 행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명칭 부당 사용으로 과태료 등 조치는 15곳, 레벨테스트 시행 학원으로 행정지도 대상은 23곳으로 조사됐다. 교육 당국은 레벨테스트 대신 상담 또는 추첨으로 선발 방식을 변경하도록 했다. 지역별 상황을 보면 경기에서 가장 많은 위반 사례가 나왔다. 244개 학원 중 적발 학원 수(111)는 물론 건수(183) 모두 유일하게 3자리를 넘겼다. 조치결과 역시 219건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이번 조치 중 가장 강도 높은 처분인 교습정지 비율이 71.4%(10건)에 달한다. 단순히 ‘가장 넓은 지역에 가장 많은 학원 수’라고 하기에는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학원 수를 보유한 서울과 비교하면 대부분 항목에서 2배 이상 차이다. 향후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조해 레벨테스트 시행 변경 지도, 이를 유지하는 곳에 대해 집중 점검을 이어가는 한편, ‘7세 고시’ 등 부작용 근절을 위해 필요한 입법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영유아 교육, 학원 법제 전문가, 수도권 교육청 담당과(팀)장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갖고 관련 의원입법(‘학원법’,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법안 논의 과정에 참여·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교육부는 학원의 위법·부당한 운영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제도를 적극 활용해 ‘불법사교육신고센터(clean-hakwon.moe.go.kr)’를 통해 접수되는 민원, 제보에 대해 계속 현장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번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도·감독을 시행하여 법령을 위반하는 사교육 폐해를 방지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건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케리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르완다에서 ‘한-아프리카 에듀테크 오픈이노베이션’ 현지 선도교사 연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케리스는 지난 2023년부터 아프리카 현지 교육 현장에 적합한 디지털 교육 도구 서비스·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 민간 기업과 ‘에듀테크 오픈이노베이션’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3차년도 사업으로 르완다 현지 교원 대상 디지털 교육 도구 활용 역량강화 연수를 추진한 것이다. 이번 연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렸고, 중간보고회를 통한 선도교사 연수 추진 성과 점검도 이뤄졌다. 학교 기반의 자생적 전달연수 및 교사학습공동체 운영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지 실증학교 선도교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도구 활용 역량 강화 워크숍, 현장 평가, 르완다 교육부·학교관리자·교사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 면담도 진행했다. 르완다교육위원회 교육정보국(ICT in Education)의 다이앤 센가티(Diane Sengati) 국장은 “태양광 발전시설과 전자칠판, 노트북, IT 기기 등의 실습환경을 갖춘 교실인 ‘솔라스쿨’ 사업의 산출물을 국가 이러닝 플랫폼에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며 “교원의 에듀테크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위원회 차원의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실증 대상학교인 지에스 카마바레(GS Kamabare) 학교의 마추미 쟈네트(Macumi Jeannette) 교장은 “르완다는 디지털 교육 환경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실제 수업에서 에듀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케리스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교육혁신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정제영 케리스 원장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교육문제 해결을 도우면서 디지털 교육 분야의 글로벌 협력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2026년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중 학부과정 280명을 선발하기 위해 15일부터 다음 달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이번 신규 선발 인원은 학부과정 대상으로, 대학원과 어학연수 과정을 포함하면 총 1900명 정도다. 학부과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본인과 부모가 모두 외국 국적을 소지한 고교 졸업(예정)자로 2026년 3월 1일 기준으로 만 25세 미만이어야 한다.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지원할 수 없다. 그 외에도 국적, 학업 성적, 건강 등 지원 자격을 충족하여야 하므로 지원자는 매년 발표되는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사업 공식 모집 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원자는 재외공관 전형과 대학 전형 중 선택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공관·대학·국립국제교육원이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자의 편의 증대를 위해 이번 선발부터는 온라인 접수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 기존에는 대사관 직접 방문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이번 모집부터는 '한국유학종합시스템'(www.studyinkorea.go.kr)을 통해 모집 요강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서류 작성과 제출이 가능하다.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사업(GKS)은 매년 전 세계 인재를 초청해 국내 학위(학·석·박사) 취득을 지원하는 대표 장학사업으로, 사업이 시작된 1967년부터 현재까지 총 161개국 1만9502명의 인재를 선발·지원해 왔다.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교육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사랑의열매, 삼성과 공동 주최한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폭력‧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개최됐다. 포스터‧웹툰과 에세이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087점의 작품이 출품 돼 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생님은 우리 아빠랑 똑같아요’를 주제로 에세이 부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대일(오른쪽)인천 원당중 교사는 ‘부족한 글 솜씨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교사로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늘 힘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푸른코끼리 공모전 인스타그램(@be_puco_bag)에서 볼 수 있다.
교육부는 올 2학기 새 정부의 어린이 안전관리 강화 기조에 발맞춰 교통안전·식품안전·유해환경·제품안전·불법광고물 등 점검·단속 강화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 관리 실태. 불법주정차·과속·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단속, 학교 급식과 주변 업소 대상 식품 위생관리 전반 점검,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청소년 유해 요소 단속, 무인점포 등 어린이 이용 사업장 불법 제품 판매 점검 등이 주요 내용이다. 불법광고물의 경우 추석 연휴 대비 불법광고물 일제 점검과 연계해 대규모로 시행할 예정이다. 전국 6300여 개 초교 대상 위해요소 합동점검은 9월 26일까지며, 제품안전에 있어 적발이 많은 지역의 경우 불법 어린이 제품 판매 근절을 위해 10~11월 추가 점검을 진행한다. 국민 누구나 초교 주변에서 청소년 유해 표시, 불량 식품, 안전 미인증 제품과 같은 위해요소를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App) 또는 홈페이지(www.safetyreport.go.kr)로 신고할 수 있다. 전진석 교육부 교육자치안전정책관은 “정부는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 주변의 위해요소를 세심히 살펴보고 선제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어린이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 주변의 위해요소 점검에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계선 지능과 그와 유사한 특성으로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느린학급자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와 학부모의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김문수 의원 등과 (사)느린학습자시민회는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느린학습자 교육여건 현황과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를 한 김수연 경인교대 교수는 “장애를 포함해 개인의 차이를 부정하거나 숨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다양성이 수용되고 존중되는 사회 문화 조성을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개별적인 요구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제공돼야 함에도 경계선 지능의 느린학습자는 범주 구분이 모호했다”고 밝혔다. 이어 “느린학습자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의 인식이 여전히 낮아 학생이 느린학습자로 의심되는다는 사실에 교사는 말할 수 없고, 학부모는 받아들일 수 없는 갈등이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 대상 인식 개선 연수와 조기 선별 및 적기 중재에 관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 차원의 지원체계를 1차 보편적 지원, 2차 소규모 표적집단 지원, 3차 집중적 1:1 지원으로 다층적 예방체계로 구분하고 1차 지원을 강화하는 인적,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를 한 나경은 중부대 교수(한국학습장애학회장)는 “느린학습자가 공교육으로부터 방치되고 진단 및 교육지원체계가 미비해 학습권을 침해당하는 사례가 있다”며 “느린학습자 등 특수교육 소외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생애주기 기반 학생 맞춤 특수교육지원체계 구축, 교사 양성 및 협력적 지원체계 마련, 학업위기학생을 위한 통합 특수학교 시범운영 및 특수학급 유형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발제자들의 의견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학부모들은 공감을 밝히며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길선미 전국느린학습자부모연대 부대표는 “경계선지능이라는 명칭 안에 있는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누적된 어려움과 고립, 사회적 부적응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며 “(느린학습자가) 자신의 속도와 수준에 맞게 배우고,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아직도 느린학습자에 대한 명확한 통계가 부족하고 정부의 지원도 분절적”이라며 “국회와 정부, 지자체, 교육 현장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 도출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