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29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글·사진 | 박하선/사진작가, 여행칼럼니스트 고생 끝에 허락된 왕국과의 첫 만남 여기는 티벳 고원의 서부 변방. 불같은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해발 4000m의 고원에서 나무 한 그루 없는 주변의 산들이 하얀 사막처럼 빛나고 있다. 온 천지가 텅 비어있어 마치 오수(午睡)속의 적막함 같을 것을 느끼게 한다. 세 갈래의 갈림길 옆에 텐트를 치고 지나가는 트럭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린 지도 이틀이 되었다. 말로만 들어온 '구게 왕국'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오늘도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모래언덕에 뿌연 먼지가 피어오르기만을 눈이 빠지게 지켜보고 있다. 그것은 마치 구약성서에서 한 예언자가 신의 계시를 받고 성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우리에게는 이름조차 너무도 생소한 이 구게 왕국. 9세기 한때 중앙 티벳의 '랑 다르마'왕의 불교에 대한 박해로 인해 흩어져 있던 추종자들을 모아 '예쉐 오(Yeshe O)'라는 사람이 866년에 창건한 왕국이다. 불교의 보존과 전래에 역점을 둔 이 왕국은 예쉐 오 왕 자신도 결국 왕위를 버리고 중이 될 정도로 불교가 크게 번성해 티벳 전역에 다시 불교의 부흥을 가져오게 하였으며, 17세기 카시미르 사람들의 침공으로 멸망하기까지 서부 티벳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역할을 해 왔던 곳이다. 30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 그 흔적들은 인도와의 국경을 지척에 두고 산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자다'와 '사파랑'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마을들은 워낙 꼼꼼하게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사전 정보 없이는 그냥 지나치기가 쉬운 곳이다. 또 설사 그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교통이 워낙 불편해 목전에서 포기하는 경향이 많은 오지 중의 오지로 통한다. 3일째 되는 날도 역시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었다. 웬만한 거리 같으면 걸어서라도 도전해 보겠지만 150㎞가 넘는 험악한 산길이다. 사실 구게 왕국에 대한 사진 한 장 구경한 적이 없을 정도로 사전 정보가 미흡했지만 그러한 왕국이 있다는 말만 듣고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려서 아까운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누룽지와 육포로 연명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날은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한낮이 다 되었을 때 트럭 한대가 모래먼지를 날리면서 이쪽으로 방향을 잡고 다가서고 있었다. 부리나케 짐을 챙겨서 길을 막고 차를 세우니 군용 트럭이었다.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3일을 기다린 마당에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화물칸에 올라타고 구게 왕국을 향해 계곡으로 빨려 들어갔다. 세월과 함께 흩어져가는 흙빛 도시 험악한 산길에 얼마를 몸부림쳤을까. 협곡으로 접어들면서 주변의 산세가 변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웅장하게. 수많은 골이 패인 흙빛의 산들이 마치 거대한 신전처럼, 또는 병사들이 사열을 받고 있는 자세로, 아니면 섬세한 조각으로 장식된 위엄 있는 왕궁이나 장군들의 얼굴 등등이 천의 모습을 띠고 한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구 속의 혹성이라더니 이곳을 두고 한 말인가. 이러한 것들이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에 의해 생겨난 자연적인 것이라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거대한 제국 속에 빨려 들어온 듯한 분위기에 압도당해 그저 입만 딱 벌어질 뿐이다. 역시 왕국이 있을 법한 곳이다. 이것은 구게 왕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전초전으로 그 왕국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으며, 또 그 왕국을 찾아가는 우리를 맞아 일종의 대 환영식을 베풀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자다' 마을은 아주 조그마한 동네였다. 눈에 보이는 것 거의가 흙빛이었지만 마을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톨링'이라는 사원의 모습이 제일 먼저 관심을 끌었다. 예쉐 오 왕의 명을 받고 인도에서 공부하고 있던 '린첸 상포'가 978년에 돌아와 불교의 부흥을 위해 지은 많은 업적 중의 하나다. 또한 1040년에 인도의 유명한 학자 '아티샤(Atisha)'가 이 구게 왕국으로 건너와 티벳 전역에 불교의 부흥을 꾀하면서 이곳 톨링 사원에 2년 동안 머물었던 기록도 가지고 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인 것인지는 몰라도 많이 훼손되고 파괴되어 있었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순례자들이 있어 이곳 촌장인 듯한 노인네가 열쇠를 가지고 와서 본전 옆 건물을 열어주곤 했다. 옳거니 하고 그 순례자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그 노인네가 가로막고 절대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 이방인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카메라 때문에 그럴지도 몰라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하면서 살살 구슬려도 보고 화를 내보이기도 하면서 통사정을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할 수 없이 문 옆에서 고개만 내밀고 입맛만 다시다가 끓어오르는 울화를 달랠 겸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 저기 부서진 성곽과 불탑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흙으로만 만들어진 것들이라 천년이라는 세월을 지탱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도처에 토굴들도 많다. 지금은 모두 비어 있거나 아니면 가축들의 보금자리나 창고 같은 것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왕국 시절에는 물론이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토굴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사실 지금 주민들이 살고 있는 흙집들도 말이 집이지 토굴이나 다름없을 정도지만. 시간의 깊은 잠 속에 빠져있는 왕궁 구게 왕국의 본산은 이곳 '자다' 마을에서 17km 더 깊이 들어가 있는 '사파랑'에 있다. 그러니까 그곳에 왕궁이 있는 것이다. '사파랑'으로 가는 차편이 없어 간략한 짐만 챙겨서 걸었다. 불볕이었지만 구게 왕국의 하이라이트인 왕궁을 보게 된다는 기대가 앞서다 보니 참을 만 했다. 그러다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또 수많은 협곡을 넘나들면서 몸이 파김치가 되었을 때는 '사람이 이러다 죽는 모양이구나' 했다. 악전고투 끝에 이 구게 왕국의 성채 바로 밑에 섰다. 벌집 같은 수많은 토굴과 몇 채 안되는 사원, 그리고 도저히 그냥은 오를 수가 없어 보이는 산꼭대기에 외롭게 떠있는 왕의 거처 등이 쥐죽은 듯한 고요 속에서 우리를 맞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만화영화에 나오는 '마귀의 성'처럼 제법 으스스한 분위기로 다가왔고, 우리는 그 '마귀의 성'에 들어가 뭔가를 찾아내기 위해 한판 승부를 치러야만 하는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성채를 카메라에 담고 있을 때 누군가가 우리를 불렀다. 이곳 관리인이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드물어서인지 반가운 기색이었다. 이 거대하고 소중한 왕국의 성채를 이 사람 혼자서 관리하고 있다는 말에 그저 놀랄 뿐이다. 그는 단순한 관리인이 아니라 불화를 그리는 젊은 화가로서 이곳 사원내의 많은 단청이나 불화를 자신이 직접 보수하거나 새로 그렸다고 자랑했다. 입장권 얘기가 나왔다. 자그마치 우리 돈 4만 원 정도다.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지만 결국 사람 좋은 관리인 덕택에 할인에 할인을 거듭해서 중국인 요금으로 낙찰이 됐다. 물론 내부의 촬영을 일절 허락해 주지 않은 것이 애석했지만. 관리인을 따라 들어간 성내는 다섯 채의 사원을 빼고는 온통 토굴뿐으로 텅 비어 있었다. 사원 내부의 벽면마다 엄청난 벽화들과 불상들이 있었다. 부조된 불상들은 대부분 파괴되어 떨어져 나간 모습이지만 벽화들은 그런 대로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내부가 너무 어두워 자세히 살펴보기가 힘들었지만, 벽화의 성격이 그 유명한 돈황의 '막고굴' 벽화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전형적인 티벳 불교의 그림 양식과 인도와의 접촉이 많다 보니까 그림 속에 인도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등이 우선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어디에서 떨어져 나온 불두인지는 몰라도 그 위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세월을 얘기해 준다. 내부의 분위기가 천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처음으로 깨어난 듯 제법 으스스하기까지 했다. 이방인의 발길을 잡는 천년의 고독 왕국의 성채에서 곧바로 내려오니 강변에 마을이 있었다. 이곳이 '사파랑'이라는 곳인데 '자다'보다도 더 작고 별 특색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도 이 마을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바로 이 위에 구게 왕국의 성채가 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 마을 쪽으로 돌아 왔더라면 협곡을 건너는 등의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어느 민가에 들려서 버터차를 얻어 마시고 간단한 요기를 한 후 다시 성채로 올라왔다. 시간이 너무 늦었고 또 아침의 왕궁도 보고 싶어서 이곳 관리인의 숙소에서 '참파(티벳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미숫가루)'를 얻어 먹어가며 하룻밤을 신세 지기로 했다. 오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몸은 극도로 피곤한데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내일 다시 '자다'까지 걸어가야 할 일이 꿈만 같아서 일까? 아니면 이 구게 왕국에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한번 이방인이 들어오면 다시는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말이 떠올라서일까? 버터를 태워 밝히는 불빛이 천년의 고독을 희롱하는 것을 지켜보는 가운데 구게 왕국의 밤은 깊어만 갔다.
정영수 | 인하대 교수·교육학 3월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매년 맞이하는 새 학기이지만 우리는 늘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올해에는 정말로 존경받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교직사회는 교원평가제도 도입, 사립학교법 개정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 상황이 노출되고 이를 통해 교원들의 사기가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삶을 준비시킨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하면서 새로운 한 해를 멋지게 만들어 보고자 하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새 학기에 다짐하는 우리의 각오를 다음과 같이 다져보고자 한다. 첫째, 좋은 선생님이 되자.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한 연구도 많이 있었고, 현장에서의 직접 경험을 통해서도 우리는 어떠한 선생님이 정말로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고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선생님인가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이에 대하여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좋은 선생님은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인격적인 만남이 가능한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믿음이 형성되면 교육은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를 위해서 올해에는 마치 기업의 고객 중심 영업 전략과 같이 ‘학생에게로 먼저 다가가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그리고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해 보려는 노력을 함께 해보자. 특히 요즈음의 신세대 학생들은 재미있는 수업을 절실하게 갈망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독일의 교육철학자 헤르바르트는 “수업에 있어서 지루함은 금물”이라고 하였다. 재미있는 수업을 하고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생님이 있는 학교는 절대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는다. 둘째,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교육을 하자.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현대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통적 모습의 교육을 고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 사회의 변화를 외면하고 전통적 방식의 교육을 고집한다면 머지않아 학교의 기능과 역할을 다른 사회기관이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의 고유한 교육적 기능과 역할을 비교육적 사회기관에 무책임하게 넘겨줄 수는 없다. 오늘날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창의적 사고이다. 남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지식의 덩어리를 그대로 전달하고 그것을 답습하는 형태의 교육에서는 사회 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찾을 수 없다.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는 생산적 사고와 창조적 사고를 어떻게 계발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올 한 해 동안 고민해보자. 우리의 교육현장은 독립적이고 단편적인 정보를 일방적으로 주입시킴으로써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여 삶 속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식의 생산성을 높이는 교육은 획일적인 지식 전수식 강의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풍부하고 다양한 학습자료를 접하고 스스로 이 자료들을 탐구하고 적용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는 과정 속에서 기존의 문제해결 방식을 개선하거나 전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는 창의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셋째, 세계화 시대에 대비한 교육을 하자. 오늘날 우리는 국경이 없는 무한 경쟁사회 속에 살고 있다. 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곧 국가의 존속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바로 개인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앞으로 우리가 경쟁해야할 상대는 국내의 또는 학교 내의 동료학생이 아니다. 학교 내에서 또는 국내에서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좁은 안목으로 교육을 할 수는 없다. 앞으로의 교육은 학습자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고로 개발시킬 수 있도록 교사가 다양한 동기부여를 하고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경쟁은 더욱 질 높은 전문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 선생님들은 고급인력을 양성, 공급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질 높은 고급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 위하여 학교교육은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교육과정의 운영을 시도하여야 한다. 선진국의 교육과정운영을 벤치마킹하여 교육과정의 국제화를 이룰 때에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지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신동호 | 코리아 뉴스와이어 편집장 수재 가운데 뛰어난 연주자 많아 '모차르트 효과'라는 말이 있다. 음악이 머리를 좋게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피아노를 배운 학생이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는 조사 결과가 그 동안 여려 차례 나왔다. 그러나 과연 학생이 연주를 하면서 똑똑해져 성적이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피아노 레슨을 받는 학생이 사회경제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자라 성적이 좋은 것인지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 얼른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인과 관계를 따지기 매우 어려운 것이 음악과 두뇌 발달의 관계이다. 연주가 두뇌 발달을 촉진한다는 것은 손놀림이 두뇌를 자극할 것이라는 생각과 유명한 과학자들 가운데도 뛰어난 연주가가 많은 데서 막연히 추측돼 왔다. 상대성 이론을 만든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 연구가였다. 양자역학의 기초를 세운 막스 플랑크는 작곡을 하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직업적 음악가 못지않게 피아노 연주에도 능했다. 현대 물리학의 두 거장인 아인슈타인과 플랑크는 친한 친구이자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셉 요아힘을 불러 삼중주를 하기도 했다. 필자도 수재가 모이는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연수를 하면서 학생들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2003년 6월 음악과 두뇌 발달의 관련성이 정말 근거가 있는 얘기인지 알기 위해 많은 심리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의 실험을 고안했다. 미국 어바인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 프랜시스 라우셔 교수팀은 1993년에 모차르트의 음악이 머리를 좋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 바 '모차르트 효과'로 불리는 이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실험에 쓰인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K448)'가 미국 레코드 가게에서 동이 날 정도였다. 악기 연주가 뇌의 구조를 개선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실험을 했다. 종이를 접어 가위로 오린 뒤 펼치면 나타나게 될 모양을 미리 상상하게 한 것. 첫째 집단은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10분 동안 들었고, 둘째 집단은 단순한 구성의 음악만 들었다. 셋째 집단에게는 아무런 음악도 들려주지 않았다. 이 결과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들은 집단은 종이에 어떤 구멍이 뚫릴지 예측하는 능력이 다른 두 집단보다 훨씬 뛰어났다. '공간―시간' 추론이나 형태 비교, 패턴 사이의 관계를 감지하는 능력은 신경세포 사이에 특별한 회로가 잘 발달해야 좋아진다. 이런 종류의 사고는 수학과 과학에 필수적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는 것은 바로 뇌 안에서 이런 신경세포 연결망을 늘려서 더 잘할 수 있게 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모차르트 효과가 정말 존재하느냐에 대해서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다른 연구팀이 반복 실험을 해보았지만 같은 결과를 얻은 팀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 뒤 라우셔 교수팀은 대학생이 아닌 어린이를 상대로 피아노 레슨과 어린이들의 인지 능력 향상이 관련성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만 3∼4살 어린이를 4개의 집단으로 나눠 그림 퍼즐 맞추기를 했다. 이어서 한 집단은 매일 10분 동안 피아노 레슨을 했고, 두 번째 집단은 노래만 했고, 세 번째 집단은 매일 10분 동안 컴퓨터를 가르쳤다. 마지막 집단은 아무런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6개월 동안 이런 훈련을 한 뒤 연구팀은 어린이들의 그림 퍼즐 맞추기 능력을 다시 시험했다. 피아노를 배운 집단의 퍼즐 맞추기 능력은 놀랍게도 34%나 향상됐다. 다른 집단은 능력의 향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떨어졌다. 연구팀은 연주가 뇌의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두뇌 능력이 향상된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어린 학생들은 수학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비례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음은 주파수 간격이 일정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음악 훈련을 받으면 뇌에 비례 개념이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2003년 7월에는 홍콩 중국대 심리학자들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리학회가 발행하는 '신경심리학지'에 발표했다. 이 대학 아그네스 찬 박사팀은 악기 연주가 건강한 어린이뿐 아니라 뇌에 손상을 받은 사람이 빨리 회복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그네스 찬 박사팀은 "어린이에 대한 음악 교육은 왼뇌의 측두엽을 발달시키고 재조직화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뇌의 같은 영역이 관장하는 언어 기억력도 발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의 두뇌 음악이 귀를 자극하면 귀의 청각세포에서 만들어진 전기 신호는 주파수별로 뇌의 여러 부위로 퍼져 한바탕 불꽃놀이를 일으키게 된다. 질서 있고 조화된 불꽃놀이는 쾌감을 만든다. 그러면서 뇌 구조에도 질서와 조화를 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시험관 아기 시술 전문병원인 차병원은 시험관에서 수정란을 성숙시킬 때 음악을 들려준다. 콘서트 홀 같은 실험실에서 자란 수정란은 자궁에 성공적으로 착상될 확률도 높다고 한다. 농촌진흥청 이완주 박사는 비닐 하우스 내의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병충해에도 강해지고 성장도 잘 한다고 실험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옛말에 "곡식은 주인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곡식도 이렇게 소리를 좋아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기계인 사람의 두뇌가 음악을 싫어할 리 없다.
*대선 공약 실천하라*
신아연 | 호주 칼럼니스트 이웃에 사는 한 한인 가정의 자녀가 올해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호주에서도 의대나 치 의대에 진학하려면 대학입시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전 과목에 걸쳐 1등급에 해당하는 고득점을 받아 의대에 진학하게 된 그 학생과는 대조적으로 한 반이었던 한국 유학생 하나는 2등급을 받고도 같은 대학 의예과에 나란히 합격했다. 대학마다 유학생 모집 정원을 별도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 학생은 비교적 낮은 성적으로 입학허가를 받은 것이다. 일반 호주 학생들과 유학생들 사이에 입시선발기준의 차등을 두는 이유는 유학생들의 언어적 핸디캡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유학생 카테고리에 가산점을 부가해 주는 대신, 국내 학생들보다 비싼 학비로 대가를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수험생들 간의 불공평함을 상쇄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지원한 같은 호주 학생들 사이에도 합격 커트라인의 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 차등대우의 기준은 대학 등록금을 자비로 마련하느냐, 정부의 융자를 받아 지원하느냐에 있다. 말하자면 호주대학은 유학생뿐 아니라 국내 학생들에게도 소위 ‘돈 많은 집’ 자식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등록금을 자비로 내는 학생과 정부에서 융자를 얻어 학자금을 마련하는 학생들의 합격 점수를 다르게 적용하고, 동점일 경우 학비 자비부담 학생들에게 우선 입학 혜택을 주되, 대학마다 두 집단 간의 대입 커트라인 격차를 최고 5점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합격점수를 백분율로 계산하여 융자학생이 최소 80점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학과를, 학비 자비 부담자에게는 75점의 커트라인을 적용하는 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각 대학이 애초 마련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데에 있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서 각 대학의 최소 10개 학과에서 5점 편차 기준을 무시하고 두 그룹의 학생들 간의 합격점수 차를 임의로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한 대학의 모 과는 학자금 정부보조 희망 학생의 경우 합격 커트라인을 98점으로 적용한 데 반해, 학비 자비부담자에게는 80점을 적용했다. 두 그룹 간에 무려 18점이나 편차가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의대를 비롯하여 고득점자가 많이 몰리는 이른바 인기학과 일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어서 해가 거듭할수록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의 대학들이 등록금 자비 부담 유무를 놓고 입학 점수 커트라인을 이처럼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이유는 각 대학이 봉착하고 있는 재정난을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학생 유치를 통한 재정마련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을 국내 학생들을 통해 메우기 위한 자구책으로 등록금 마련 방식에 따라 입학점수에 차등을 두어 재정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호주에서는 가정 형편과 큰 상관없이 대부분의 학생이 학자금 융자를 받아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자금 융자를 받게 되면 당장 목돈을 마련할 필요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융자금 상환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융자받은 학자금을 갚아나가야 하지만 연 수입이 일정 금액(3만 5천 호주 달러-한화 약 2천 8백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융자금 상환을 일시 정지할 수 있다. 학자금 융자에 대해서는 이자를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원금에 대해서만 수입의 일정부분에서 갚아나가되,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도중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경우, 직장이 있다 하더라도 수입이 충분치 않을 경우 상환을 무기한 미룰 수 있다. 한마디로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하는 일은 없도록, 의욕과 동기를 격려하기 위한 취지를 가진 제도이다. 따라서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의 학생은 정부에서 융자를 얻어 대학 진학을 하는 것이 관례로 굳어져 왔다. 그러다 보니 정부가 지금까지 대학생들에게 대출해 준 융자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약 130억 호주 달러(우리 돈 약 10조원)를 넘어선 지경이다. 정부 재정의 상당한 금액이 대학 융자금으로 지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으로는 충분한 재정이 할당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결과 정부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재정 확보를 강구할 것을 촉구하고자 학비 자비 부담 학생에게 특혜를 주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정부로서는 지금까지 융자에 의지해서 대학 진학을 계획하던 학생들 중 다수를 점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비 부담 생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듦과 동시에,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부담도 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호주 대학은 ‘성적순’이 아닌 ‘재산 순’이며 돈으로 학위를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입시생들 간에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과 동일한 결과를 얻는 데 따른 허탈감도 무시할 수가 없게 되었다.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과 같은 결과를 얻는 것에 대한 불공평함이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80점만 받고도 갈 수 있는 학과를 또 다른 학생은 98점의 높은 성적을 내야 갈 수 있다면 열심히 노력하는 자체가 허망한 노릇이겠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의 재정확보라는 명분으로 학비 자비부담 학생의 수요와 이들에 대한 점수 혜택을 점차 늘여가고 있는 현상이 심화할수록 머지않은 미래에 호주 대학은 교육의 질적 저하를 필연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현실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공부하지 않는 학생,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거 받아들인 후 대학 교육기간 내에 이들의 실력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준비되지 못한 인력이 사회로 나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 꽃에 대한 사랑을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때로는 작지만 당당하게, 때로는 우아하고 듬직하게 우리 산야를 지키며 살고 있는 야생화를 아이들만큼 사랑하는 경기도교원야생화사진연구회 '들꽃 i(회장 정재흠 파주 파평초 교사)' 우리 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자생하는 곳을 찾아 처음 탐사를 시작한 것은 2003년 4월. 높고 낮은 산, 습지, 바닷가, 섬 그리고 백두산까지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떠나는 야생화탐사는 들꽃 i 회원들이 우리국토를 더욱 사랑하고,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들꽃 i 회원들에게 우리 꽃은 힘이고, 기쁨이다. 들꽃 i는 매주 한번 정기모임을 통해 우리 꽃에 대한 지식과 사진에 대한 공부를 함께하고 월 1회의 정기출사와 번개출사를 통해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계절마다 피어나는 예쁜 우리 꽃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2004년부터 시작한 백두산 야생화탐사를 통해서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꽃들을 만나고, 우리 민족의 기상과 기원이 살아있는 그곳이 민족의 영산임을 확인하는 경험을 쌓고 있다. 백두산 탐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며 그곳의 아름다운 꽃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들꽃 i 회원들의 큰 보람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04년 12월에는 경기도 최우수교과연구회로 선정되기도 하였고, 2005년 KINTEX 교육박람회에서는 야생화 사진 전시회를 가졌다. 들꽃 i는 우리 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아이들과 나누기위해 해마다 릴레이 사진전을 하고 있다. 2004년 처음 시작한 릴레이 사진전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주제로 경기도내 초등학교에 전시되어 아이들이 우리 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며, 2005년에는 백두산의 야생화를 주제로 12월까지 경기도내 초등학교 13곳에서 릴레이 사진전을 실시하여 직접 보기 어려운 백두산의 천지를 배경으로 한 귀한 꽃들을 사진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정기 사진전도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2005년 12월 파주 시민회관에서 '사진 속에 담아낸 우리 꽃 이야기'라는 주제로 개최한 정기사진전은 많은 관심 속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회원가입은 우리 꽃을 사랑하고 그것을 사진에 담아내는 일에 관심이 있는 경기도내 초등학교에 근무하시는 교사면 누구나 환영하며, 회원가입과 활동내용은 홈페이지 www.ict4u.org에 『들꽃 i』 게시판을 참고 하면 된다. | 엄성용 esy@kfta.or.kr *이 공간은 교원동호회를 소개하는 곳입니다. 현재 활동하고 계신 동호회를 자랑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동호회에서는 새교육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 (02)575-4185, ·이메일 = esy@kfta.or.kr
서울 성동교육청 운영 ‘여학생 친화적 과학교실’ 인기 서울 성동교육청(교육장 김영일)이 처음 마련한 ‘여학생 친화적 과학교실’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한 여학생들은 “평소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실험을 직접하면서 좀 더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경일중 한덕주 지도교사는 “앞으로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들의 참여가 늘도록 과학 교실을 확대해야한다”고 밝혔다. 과학에 대한 여학생의 관심 높이려 첫 시도 지난 겨울 방학 서울 성동교육청 과학중심학교인 경일중(교장 주남수) 과학실에서는 흥미로운 과학교실이 열렸다. 실험에 푹 빠진 학생들은 모두 여학생. 바로 성동교육청(교육장 김영일)의 ‘여학생 친화적 과학교실’에 참여한 것이다. 이 과학교실은 성동교육청이 과학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여중생들의 창의성과 과학적 탐구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처음 시작한 것으로 교사의 추천을 받은 40여명의 학생들이 두 개의 반으로 나뉘어 총 20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여학생이 중심이 되는 과학교실인 탓에 실험내용도 은거울 만들기, 화장크림 만들기, 투명 비누 만들기, 내 아기는 누굴 닮았을까, 내가 하는 일기 예보 등 여러 분야의 과학에 대해 알 수 있으면서도 여학생들의 흥미를 끌만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기자가 찾은 날은 일명 ‘손에 손잡고 만들기’ 실험이 한창이었다. “책상위에 있는 납땜기는 뜨거우니까 특히 조심해야 해요” 남학생들에 비해 납땜기를 많이 다뤄보지 않은 여학생들에게 교사가 당부를 잊지 않는다. “오늘 만들어 볼 러브미터는 사람 몸에도 전류가 흐른다는 것을 안전하게 알 수 있는 장치에요. 이것을 완성하고 친구와 러브미터의 양쪽을 잡으면 이렇게 전구에 불이 들어오죠” "와! 신기하다!" 교사의 설명과 시범에 학생들의 탄성이 나온다. “이 러브미터를 만들면서 우리는 미세한 전류를 증폭시키는 트랜지스터, 빛을 내는 발광 다이오드인 LED,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콘덴서, 그리고 전류에 대해 배울 수 있어요” “러브미터를 완성하면 사람마다 실험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죠. 각각의 사람 특성에 따라 불빛이 깜빡이는 정도가 다르거든요” 다양한 실험으로 학생들에게 호응 얻어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지는 등 실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선생님, 제대로 연결한 거 같은데 왜 불이 안 들어올까요?” “플러스, 마이너스를 어떻게 구분해야하죠?”“납땜의 원리는 뭐에요?” 또 직접해보는 실험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동마중 김혜원(14·2학년)양은 “이 과학교실에서는 교과서와는 달리 여러 가지 과학 상식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하다”면서 “여러 기구들을 만지면서 실제로 실험을 해보니까 더욱 재미있다”고 했다. 무학중 이시은(14·2학년)양도 “평소에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지만 학교 수업시간에는 형식적인 실험만 해서 재미가 없었다”면서 “방학 때면 학원에만 다니기 바빴는데 이렇게 별도로 자세하게 설명도 들으면서 과학 실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을 지도한 경일중 한덕주 교사는 “남학생들은 실험에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반면, 여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성향이 있는데 실험을 많이 안 해봤을 뿐이지 실력의 차이는 없다”면서 “계속되는 과학실험으로 준비할 것이 많지만 여학생들이 이번 과학교실로 과학에 흥미를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아 보람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각 학교에서 선발된 소수의 학생들이 참가했지만 다음에는 과학에 흥미 있는 많은 여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더 넓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미 기자
김연수 | 생태사진가 우아한 발레리나의 몸짓 "꾸룩 꾸룩 꾸욱" 겨울철새의 낙원 천수만 간월호에서 200여 마리 남짓한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들이 부르는 합창소리다. 호수를 뒤덮은 물안개 속에서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큰고니들의 우아한 자태는 차이코프스키의 를 떠올리게 된다. 언젠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았던 러시아 볼쇼이 오페라단의 기억난다. 발레리나의 선녀 같은 율동에 흠뻑 빠져 치콥의 교향악을 매일같이 반복해 듣던 때가 있었다. 그 발레리나의 원조가 바로 큰고니 들이다. 활주로를 이용한 힘찬 비상 흔히 백조라고 부르는 고니는 11월 말쯤 되면 러시아 툰드라의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 해안가의 호수를 찾았다가 이듬해 3월에 돌아가는 희귀한 겨울철새다. 겨울철이면 수많은 탐조객들이 하얀 천사 같은 이들의 평화로운 춤사위를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갈대밭 속에 위장텐트를 치고 녀석들이 가까이 접근하기를 기다린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동지섣달의 한기에 온몸을 웅크렸다가도, 얼어붙은 호수 가에서 움츠렸던 선녀들이 얼지 않은 호수 한가운데로 서서히 움직이면서 하나 둘 입을 모아 노래 부르면, 어느새 팽팽한 긴장감 속으로 추위 속에서 떨었던 지루함은 금세 사라져 버린다. 곧 이어 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질 테니까…. 하지만 예고편에 이어 본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오페라는 막을 내리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밤새 쳐놓은 그물을 거두려는 강태공들 배의 모터소리에 큰고니들이 화들짝 놀라 부리나케 날아가거나, 호숫가를 무대포로 달리는 차량들로 큰고니들의 고요한 평화는 순식간에 깨져 버린다. 비록 놀라서 급히 날아갔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힘찬 비상은 장관이다. 크기가 140㎝나 되는 육중한 몸매의 큰고니는 가벼운 새처럼 단숨에 하늘로 날지는 못해, 육상에서 도움닫기 하듯이 수면 위 4~5m를 박차고 탄력을 받아야 비로소 하늘로 날 수 있다. 큰 비행기에는 긴 활주로를 필요하듯이 대형종일수록 날기 위한 예비동작이 힘차고 웅장하다. 낙동강하구가 주된 서식지 우리나라를 찾는 고니류는 혹고니, 큰고니, 고니 세 종류가 있다. 간혹 드물게 검은고니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필자는 이 검은고니를 외국의 동물원에서 보았다. 부리 위에 혹이 있는 혹고니가 몸집이 가장 커 152㎝ 가량 되고 고니는 120㎝ 정도다. 갈대와 부들 같은 수생식물의 뿌리와 수서곤충을 먹으며, 보통 네댓 마리의 가족단위로 생활한다. 풀잎과 줄기를 주재료로 큰 화사 모양의 원추형 둥지를 만들고, 크림색을 띤 흰색의 알을 3~7개 낳는다. 암컷이 알을 품고 35~42일이 지나면 부화한다. 가족단위 중에서 머리와 목이 잿빛을 띠는 녀석들은 태어난 지 1년이 채 안 되는 어린 새들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의 호수나 강가에서 매우 적은 수가 월동하는데, 낙동강하구를 가장 많이 찾고 충남 천수만과 금강하구에도 100여 마리 정도가 찾아온다. 최근 몇 년 동안은 한강의 팔당댐하류, 미사리에서도 여러 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공존 위해선 이기심 버려야 14년 전 전북 고창의 한 저수지에서 4월 말이 되었는데도 고니가 고향인 러시아로 돌아가지 못하고 호숫가를 맴돌며 구슬프게 울고 있는 녀석이 있었다. 필자는 조류보호협회 김성만 회장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망원렌즈로 보니까, 그 녀석은 날개 아래에 총상을 입고 있었다. 날개는 축 처져 날 수 있는 역할을 이미 잃었고, 오히려 움직이는 데 짐만 될 뿐이었다. 보다 못해 필자와 조류보호협회 회원들은 가까운 전주동물원의 수의사를 현장으로 불렀지만 수술기기가 없어 그 자리에서 치료를 할 수가 없었다. 전주동물원으로 고니를 옮겨와서 3시간의 수술 끝에 총 맞은 날개를 잘라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노력도 보람 없이 고니는 사흘 후에 숨을 거두었다. 선녀 같은 고니들을 총으로 잡는 사람들의 심보는 어떻게 생겼을까? 지금의 문화재보호법으로는 천연기념물을 훼손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되어 있다. 고니를 총으로 쏜 밀렵꾼은 운 좋게 발각되지 않았지만, 결코 편안히 잠을 이루진 못할 것이다. 지금도 그 커다란 눈동자에 눈물이 고여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던 큰고니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람의 이기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은 영원한 숙제 같다. * 우아한 호수의 선녀 큰고니의 모습을 새교육 3월호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