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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남북통일 실현의 내적기반인 건전한 통일인식 확립을 위해 학교 통일교육이 활발하게 실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통일인식 함양이 어느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만족스럽게 답하기 어려운 현실이다.물론 이런 문제가 통일교육의 부족 내지 미흡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하지만 청소년의 통일인식 형성에 통일교육의 역할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따라서 기존 통일교육의 문제점을 살피고 내실화 과제와 새로운 추진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이와 관련해 통일교육 내실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학교교육과정에서 통일교육의 내용이 양․질적으로 보완돼야 한다.전체 학년, 교과에서 연계교육 해야현재의 교육과정에서는 도덕, 역사 등 일부 교과에서만 제한적으로 통일교육 관련 내용이 다뤄지고 있으며 이마저도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장 도덕교사들은 교과서 내 통일 관련 분량이 매우 적고, 내용 면에서도 북한을 부정적으로 기술하는 측면이 여전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통일교육의 내용을 양․질적으로 확대하고, 각 교과의 통일교육 관련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전체 교육과정에서 체계적, 지속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즉, 교육과정 내에서 통일교육의 내용을 수직적·수평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초·중·고교 전체 교육과정에서 단계별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다뤄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통일교육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교과 뿐 아니라 국어과, 사회과, 예체능 교과 등 전체 교과에서 그 특성을 고려해 통일교육 관련 내용을 반영하고 이를 적절히 연계해 가르칠 수 있게 해야 한다. 나아가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에서 통일교육 관련 내용이 적극적으로 다뤄질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통일교육은 자칫 학생들이 무겁고 딱딱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수업 방법 등을 개발해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일교육과 관련된 정형화된 내용을 매개로 교사가 전체 과정을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학생 스스로 통일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관심을 직접 표현하고 참여하는 학생 중심, 체험 중심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사고하고 결론을 찾아가는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한다.학교 통일교육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필요한 여건 조성에도 나서야 한다. 그 중에서도 통일교육의 계획과 실행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관리자, 교사의 인식 전환과 전문성 제고가 중요하다. 통일교육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입시, 진학에 밀려 교원들부터 관심이 없고, 설사 관심이 있어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이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교육 관련 연수기회 확대 등 연수 강화는 필수적이다.교원 인식 제고, 수업 개선도 필요마지막으로 통일교육이 일관된 흐름과 내용을 토대로 진행될 수 있게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남북 관계나 시대적 상황, 이에 따른 정부의 정책 방향이 통일교육에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방향과 내용이 매번 지나치게 변화되는 것은 통일교육을 직접 실행하는 학교에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교육 효과의 반감과 교육 자체에 대한 무관심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통일부 등이 실시한 초‧중‧고생 대상 설문 결과를 보면 여전히 적지 않은 청소년이 통일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갈수록 통일의 필요성도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통일교육의 내실화, 활성화가 시급하다.
최근 사회 변화에 따라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전문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 수업 전문성은 실천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입시 중심에 서 있던 교사들로서는 이런 수업 변화와 요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인문계 고교의 현실은 1~2학년 때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다가도 3학년에는 대부분 EBS 수능교재를 중심으로 문제풀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교사의 역할은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지식과 의미를 학생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수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는 객관주의 관점에 근거한 것이다. 물론 최근 교육과정의 방향은 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아 배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수능 자체가 학문중심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올해 3월 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업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영어 선생님이 수석실을 찾아 왔다. 작년부터 함께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 활동을 하며 수업의 변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 온 터였다. 그때마다 선생님은 영어교과는 도구적 성격이 강해 어휘를 암기하고 문법적 지식을 강조할 수밖에 없어 학생중심의 참여형 수업이 어렵다고 말했었다. 선생님의 지론은 ‘수업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과내용을 얼마나 잘 구조화해 주고 그에 따라 수능을 잘 볼 수 있게 하느냐’라고 말해 왔다. 그랬던 선생님이 수석실에 찾아와 정말 많은 질문들을 쏟아 놓았다.“제가 수업을 바꾸긴 해야겠는데 문제가 없을까요?” “수석님, 제 과목은 수능에서 만점 받는 아이들도 많은데 제가 수업을 바꾸면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과연 학생중심의 참여형 수업을 하게 되면 매우 까다로운 내용이나 어법, 어휘에 대한 것을 아이들이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정답을 잘 고를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야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을 텐데 학교 수업만으로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그동안 단어와 문장을 암기시키고, 문법 설명과 해석을 통해 알려줘야 직성이 풀렸던 수업을 바꾸려니 아마도 불안한 마음이 앞섰을 것이다. 나로서도 쉽게 어떤 대답을 하기 어려웠다. 다만 나는 왜 수업을 바꾸고 싶은지를 여쭸다.그러자 선생님은 “입시 방향이 점점 바뀌고 있잖아요. 2018학년도 대입에 대한 분석을 보니 수시가 73.7%, 정시가 26.3%더라고요. 수석님이 얘기할 때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하니까 고민이 커졌어요. 일반 인문계 고교인 우리 아이들은 정시로 진학하기가 더욱 어렵더라고요.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은 수업에서 학생의 성장을 중심으로 본다는데 수업을 바꾸지 않으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수업을 단번에 바꾼다는 것은 아직 준비가 완전하지 않은 선생님으로서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수업은 조금 서툴러도 정작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수업방법을 조금 바꾼다고 수업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꾸고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어쩌면 마음은 철학일 수도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더디더라도 날아가는 것처럼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처음 시도해 보는 ‘학생 중심의 참여형 수업’이기 때문에 서투를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제 마음의 변화가 시작됐으니 아마 영어 선생님은 1년 후, 자신도 학생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교사는 교과서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넓히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둠 속에서 길을 만들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무조건 외워서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암기했던 지식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무모한 교육이 아니었으면 한다.
21일, KBS 도전 골든 벨 공개 녹화가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강릉문성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실시됐다. 전날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리허설이 이뤄졌다. 리허설 내내 아이들의 표정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리허설 동안 아이들의 실수 연발에 걱정도 되었지만, 차분하게 리허설을 잘 마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녹화 당일, 아이들이 실수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예선을 거친 100명의 아이가 본선에 올라와 각축을 벌였다. 각반 대표로 나온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이들은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열심히 구호를 외쳤다. 학급의 친구가 탈락하면 함께 아쉬워했으며, 문제를 맞혔을 때는 잘하라는 파이팅을 외쳤다. 문제의 난이도는 기본적인 지식과 상식만으로도 맞출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어떤 문제는 많은 학생이 탈락할 정도로 어려운 것도 있었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순간순간이 긴장 그 자체였다.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중간중간 아이들의 공연이 가미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실수할 때마다 아나운서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그 위기를 모면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실수하지 않아 제작진을 만족하게 했다. 1차 탈락자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기도 하였으나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셔 안타까워 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워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다. 마침내 45번 문제에서 최후의 1인이 결정되자 녹화장 내 모든 아이는 환호했다. 명예의 전당까지 5문제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탈락한 아이들은 최후의 1인자가 자신들을 대신해 꼭 골든 벨을 울려 주기를 기도했다. 녹화가 끝난 뒤, 아이들은 학창시절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됐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적게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후 7인에 든 한 아이는 방송 일자가 언제인지 연신 묻기도 했다. 아마도 그건, 방송에 나올 자신의 모습이 많이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참고로 아이들이 고대하던 방송예정일은 6월 4일 일요일이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녹화가 오후 늦게까지 진행되었다. 녹화 내내 아이들은 흐트러짐 없이 지정 자리에 앉아 촬영에 협조했다. 무엇보다 촬영이 끝날 때까지 안전사고 없이 질서 정연하게 촬영에 협조해 준 아이들에게 무언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주최한 제61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22일 서울교대에서 개최됐다.‘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200여 편에 달하는 수업연구 사례가 출품돼 시·도대회를 거친 231편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이중 104편의 1등급 후보작을 낸 120여 명의 교원이 이날 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놓고 최종 발표심사 경합을 벌였다.이번 대회에는 발표심사 외에도 ‘교수·학습 페스티벌’ 연수를 개최해 6시간의 직무연수 이수증을 발급했으며 450여 명의 교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적용이 쉽고 배움이 살아나는 협동수업 디자인’, ‘행복한 교실, 비경쟁 토론수업’, ‘청소년과 학부모의 공감상담 전략’, ‘학생활동 수업-과정평가-학생부 기록의 일체화’ 등 개설된 8개 강좌는 교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호응을 얻었다.개회식에는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 류희찬(심사위원장) 한국교원대 총장, 백선희 국민행복교육기부단 단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현장 교원들의 연구 열정을 격려했다.하윤수 회장은 대회사에서 “최근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매일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선생님들은 더욱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학교 현장을 개선·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한국교총은 교직의 전문성과 교권이 중시되고 이를 통해 선생님들이 교육자로서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나가는데 더욱더 힘쓰겠다”고 밝혔다.이준식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어려운 학교 현장 속에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교육을 변화시키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교육부는 앞으로 연구하는 선생님들을 지원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장에 기반을 두고 실천적으로 문제를 규명하고 해결하는 현장연구는 한국 교육발전에 있어 중요한 한 축을 이룬다”며 “이번 대회가 전 세계에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대통령·총리상은 현장 실사, 표절, 모작 판별 등 선정과정을 거쳐 최종 발표된다. 교총은 1등급 연구물을 비롯한 입상작들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 탑재,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총 하윤수 회장 등 대표단은 21일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교육감 선출제 개편, 성과급 폐지, 교원지위법 개정 등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권한대행은 교육감 직선제의 문제에 공감하며 개선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지난 11일 국민의당, 14일 더불어민주당을 방문한 데 이어 21일에는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정 권한대행과 간담회를 갖고 핵심 정책과제의 공약 반영을 요구했다. 하 회장은 "교육감직선제는 정치인들이 들어와 교육을 망치는 전형적 사례"라며 직선제 폐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권한대행은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으로 특정 노조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직선제 문제에 대해 공감해 국회에서 법 개정으로 풀어보려해도 의견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내년이 교육감 선거인 만큼 교총에서 개선안을 마련하면 좀더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 폐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 회장은 "범정부적,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해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를 논의하도록 하고 교육부는 선진국도 모두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폐지나 축소는 안된다"고 밝혔다. 차등성과급제에 대해서도 하 회장은 "열정을 갖고 교육활동에 매진하는 교사들을 억지로 S, A, B등급으로 나누는 것은 갈등만 초래한다"며 폐지를 촉구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류충성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박승란 인천교총 회장도 성과급 폐지를 거듭 강조했다
매년 4월이 되면 학교에서는 과학의 달 현수막을 걸고, 다양한 과학 활동과 행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중간고사를 치를 시기 쯤 되면 학생들은 과학을 그냥 외우기만 할 뿐, 결국엔 자신이 무엇을 공부했는지도 모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과학 체험학습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부족해 당초 취지가 퇴색되는 분위기다.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세계 3위의 성적을 올리면서도 학습에 대한 흥미, 동기, 자신감 등은 OECD 평균보다 낮다는 결과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What'에만 몰두하는 교육현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삶과 연계된 과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교과 간, 교과 내, 창체 간을 어떻게 연계할지 교육과정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교육은 ‘What(무엇)’에만 몰두하고, ‘How(어떻게)’에 대한 고민이 늘 부족하다. 과학과의 특정 단원을 교과 간, 교과 내,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에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가령, 식물의 이름을 알아보는 단원의 경우, 교과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직접 교외 활동에서 스마트 앱을 활용해 학습하면 학생들의 참여와 지식 습득이 용이할 수 있다. 미래의 교육은 교실에만 한정되지 않으므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또한 학생들이 과학 교수-학습에서 주인이 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교사가 열심히 가르친다고 학생들이 늘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지금 배우고 있는 학습 내용들이 자신의 삶과 별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삶과 연계한 참여형 수업 설계를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만족이 아닌 배우는 학습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 학생들이 특정 맥락 속에서 과학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고, 이를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수행과 탐구 중심의 학습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잡다한 지식의 습득보다는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입하도록 하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아울러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통합적인 사고에 초점을 맞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요즘 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은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종합적인 사고력이다. 즉,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경계가 사라지고, 과학의 융합이 진행되는 시대이므로 교과 간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이런 차원에서 평가는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시로 피드백 돼야 하며, 수업과 평가가 동시에 이뤄지는 수업 밀착형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본격화 된 가운데 교육 거버넌스 재정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명칭은 다르지만 국가교육위원회 형태의 기구 설치와 교육부 폐지 또는 축소, 역할 재정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다.이와 관련해 한국교육학회가 19일 토론회를 여는 등 교육계도 논의가 활발하고 일부에서는 구체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단체들의 방안은 현장성이 결여된 채, 조직 이기적 경향이 강해 교육 거버넌스 재정립 방향 설정에 혼란만 주고 있다.국가교육위 설치는 한국교총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온 과제다. 정권 교체 때마다 교육정책도 바뀌어 학교현장의 혼란이 반복되고 교육력 저하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또 교육에 정치논리가 개입하면서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 중립성도 크게 훼손돼 온 게 현실이다.이에 교총은 지난달 23일 대선 공약 기자회견을 통해 범정부적 국가교육위 설치를 다시 제안했다. 국가교육위를 특별법에 의거해 설치하고 국가 장기 교육발전계획, 주요 교육정책 결정사항, 사회적 갈등 요소가 있는 정책 사안 등을 심의·의결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구성은 결정과정의 신속성을 위해 20명 내외로 하되, 전문성이 높은 초·중등·대학교원, 교육행정전문가 등을 위원으로 하자는 주장도 담았다. 동시에 교육부 폐지론, 축소론에는 분명히 반대했다. 현 교육 위기는 교육부의 기능과 역할 미흡보다는 임기 내 성과에 급급해 탈현장 교육정책을 밀어붙인 정권 탓이 더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교육부는 존치하되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중론이다. 중앙부처로서 국가교육위가 수립한 장기계획에 대해 중앙정부가 중·단기 정책을 기획·집행하는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시·도별로 상이하게 추진되는 교육정책을 국가 수준에서 조율하고 통합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올바른 교육자치를 실현하고 우리 교육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부의 존재는 중요하다.
경찰이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교원들이 하굣길 스쿨존에서 교통 안전 지도를 해달라고 강화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적인 공문 전달체계를 지키지 않은데다 내용 또한 방과후 학교 현장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선 교원들의 설명이다. 19일 서울의 한 경찰서는 관내 학교에 ‘어린이 안전을 위한 하교시간대 선생님의 교통안전관리 강화 방안 통보’ 공문을 보냈다.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등하교 시간대에 경찰관뿐만 아니라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 등이 활동하고 있으나 대상 학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선생님들도 교문 바깥쪽까지 나와서 하교지도를 해달라는 요구였다. 이미 지난해 11월 경찰청에서 교육부와 협의를 했고, 시·도교육청으로는 공문이 하달됐다는 설명과 함께 경찰서에서 작성한 교통안전지도까지 상세하게 첨부했다. 교육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공문이 하교시간대 교통사고 사망자 위험군 학교로 분류된 전국 5312개 학교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설명대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경찰청과 전국 위험군 학교에서 하교지도를 강화하기로 협의했고, 11월 22일 시‧도교육청에 해당 내용을 포함한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협의 내용 자체가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 등 다양한 오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현실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학교 현장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초등 교감은 “학생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학교나 교사가 교육적인 책임이 있지만 등교와는 달리 저학년과 고학년,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하교시간이 각각 다른 점을 생각할 때 하교지도는 오후 내내 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등 교장 출신의 한 장학관도 “교육부가 하교지도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경찰과 협의한 것 같다”며 “등교시간 대에는 녹색어머니회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하교는 집중시간대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특성 상 지원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할 것을 제시하고 있지만 예산 지원이나 신청자 부족 등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학교 안팎에서 학생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현장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정책본부장은 “스쿨존의 법적근거가 도로교통법에 있다는 점에서 경찰이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며 “학교와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보호하는 일이 학교 담장을 경계로 할 수는 없지만 대책없이 교사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은 “교육부가 학교 현실을 잘 모른 채 경찰과 협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문 전달 체계와 표현 형식의 문제는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관련 공문을 전달하지 않으면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공문을 접수한 사실은 있으나 등하교 지도와 관련한 사항은 일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판단한데다 인력 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해 일선 학교에는 이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교육은 최선의 복지다.’ 교육이 자아실현과 행복추구, 계층이동, 사회통합의 ‘희망사다리’이자 최고의 투자라는 명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각종 지표들은 갈수록 ‘수저 계급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교육복지법 제정 등 특단의 취약계층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의 ‘교육의 계층이동 사다리 역할에 대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아버지의 소득 계층이 하위 50%에 속한 경우 자녀가 대졸자이면 고졸자에 비해 부자(父子)간 소득계층 상승 확률이 19∼32% 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영 부연구위원은 "학력 상승이 소득 하위 계층의 소득 상향을 촉진시킨다는 것은 여전히 교육이 계층 이동 사다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교육 지원이나 대학 진학률이 달라진다는 것이 현실적 문제다. 교육부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는 5만원인 반면 월평균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52만원에 달했다. 민인식 경희대 교수와 최필선 건국대 교수가 2004년 당시 중3 학생 2000명을 10년 간 추적 조사해 발표한 논문 ‘한국 세대 간 사회계층 이동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소득 상위 20% 가정은 68.7%인 반면 하위 20%는 30.4%에 그쳤다. 특히 다문화나 탈북 학생은 문화와 언어 차이, 사회적 편견 등으로 대학 진학은커녕 학교 부적응, 높은 학업중단율 속에 방치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3분의 1은 수업 내용을 이해 못하고 학업중단율도 중학생(1.08%)의 경우 일반 중학생(0.33%)의 3배가 넘는다. 탈북학생의 학업중단율도 일반 학생의 3배다. 사정이 이런데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예산은 지난 2013년 2조 4000억 원에서 2015년 2조 2000억 원으로 되레 줄었다. 누리과정,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에 밀린 탓이다. 또 다문화나 탈북 학생 등의 교육지원 사업비가 특별교부금으로 지원돼 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한계도 있다. 보통 특별교부금은 3년 이내의 국가시책사업으로 제한하는데 반해 이들에 대한 지원이 이미 7년 이상 유지된 터라 언제 끊길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실질적 평등, 결과의 평등 구현을 목표로 교육이 희망 사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복지지원법(가칭)을 제정해야 한다"며 "교육복지 정책의 목표를 담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구체적 사업을 규율하는 성격의 법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책을 추진토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968년 7월 어느 날 여름 방학을 일주일가량 남긴 우리 6학년 교실 풍경은 여늬 날과 조금도 다름없습니다. 아침 아홉 시에 시작한 수업이 오후 4시가 되어서 해가 설풋이 기울었지만, 끝날 줄을 모릅니다. 오늘은 산수시험을 봐서 자기 목표 점수를 넘지 못한 사람은 운동장을 열 바퀴 돌기로 약속을 한 날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쉴 시간이 되어도 한 문제라도 더 풀어 보느라고 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의 6학년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중학교라도 3 : 1이 넘는 경쟁을 해야 하는 중학교 시험을 보아서 입학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요즘의 고3학생들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젊은 선생님의 무서울 만큼 엄한 지도를 받으면서 날마다 교과서를 외우고 문제 지를 몇 장씩 풀어서 그 틀린 문제를 공책에 옮겨 적으면서 다시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야 입학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5월 15일 스승의 날 행사를 치르고 나서 바로 그날 저녁부터 학교 교실에서 잠을 자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정식 시간이 시작되었지만, 사실은 8시가 되면 벌써 공부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약 40분 정도 쉴 시간을 주고서는 오후 5시가 되도록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시간을 제외하면 밖에 나가는 것조차 허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후 5시에 공부가 끝나고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에 오게 하였지만 너무 먼 곳에 사는 아이들이 힘이 들어서 얼마 후에는 아주 아침에 도시락을 두 개 싸 가지고 와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 때 우리 학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시골 학교여서 각자가 자기 앞에 조그만 호롱불'석유등'을 놓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밤 11시까지 외우고 또 외우는 공부는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너무 힘들어서 11시가 되면 저절로 떨어져 잠이 들곤 했습니다. 물론 처음 며칠은 잠자라고 하면 킥킥거리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지친 아이들이 잠을 안자면 낮에 졸다가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하여서 밤에 잠을 자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두 달 가까이 교실에서 밤낮 없는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점점 싫증을 느끼고 한 둘이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때는 중학교에 진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런 고생을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날씨는 섭씨 30도를 넘은 기온이 오후가 되어도 좀 채 식을 줄을 모르고 들판을 건너오는 바람도 시원한 기운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날씨가 가물어서 너무 오래 비가오지 않아 달구어진 들판에서는 더운 김만 올라오나 봅니다. 오후 네 시경이면 날씨가 보통 때는 벌써 시원하게 느낄 만한 시간이었지만 이날을 유난히 더워서 열어 놓은 창문으로 더운 김이 확확 끼쳐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 길 건너가게집 앞의 도로에서“아이스 케키 ! 아이스 케키 !”하는 아이스 케키(요즘의 아이스 바처럼 생긴 얼음과자)를 파는 아이의 외침이 들려 왔습니다. 이 때는 아이스 케키를 구두닦이 통보다 좀 큰 통에 담아 가지고 매고 다니면서 팔았었습니다. “선생님, 저기 아이스 케키 장사하는 아이가 박성호 인데요.” 누군가가 이렇게 선생님께 일러 바쳤습니다. 아마도 이웃 마을에 사는 친구 경재였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금방 호랑이 같이 변하셔서 “뭐야 ? 박성호라고 ? 그 녀석 부모님은 어떻게든 가르쳐 보겠다고 공부만 하면 대학까지 라도 보내겠다고 하시는데 공부는 하지 않고 아이스 케키 장사를 시작했단 말이냐?” “야 ! 경재, 그리고 반장 병규 빨리 가서 잡아 가지고 데려 와 !” 같은 마을에 사는 경재와 반장은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벌써 교실 문을 나설 정도로 빨리 달려 나갔습니다. 이 무렵 우리 고장에서는 모두 가난했기 때문에 중학교에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중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가정이 반 이상이었고, 또 중학교에 가려고 하여도 시험에 떨어져서 못 가는 아이도 있어서 전체의 약 1/3 정도만이 중학교에 진학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에서 가장 부잣집의 아들인 박성호는 중학교에 갈만한 성적이 안 되어서 부모님들은 늘 걱정을 하시고, 선생님께 특별히 부탁을 한다는 말씀을 드리기까지 하여서 선생님도 늘 관심을 가지고 더 주의를 주어 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공부를 하지 않고 어디 도망쳐 버려서 찾고 야단이 났었는데, 엉뚱하게 아이스 케키 통을 둘러매고 장사를 나선 것입니다. 잠시 후에 경재가 달려 와서는 소리칩니다. “선생님, 성호가 안 오려고 버티고 뒹굴어서 못 데려 오겠어요.” 이 말을 들으신 선생님은 곧 학급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기운이 센 기영이를 불러서 “야 ! 안기영, 가서 끌고 와.” 하고, 말씀을 하시자 공부하기 싫어서 눈치만 살피고 있던 기영이가 스프링이 튀듯 뛰어 나갔습니다. 선생님은 그 보습을 보면서“기영이가 궁둥이가 근질거려서 어떻게 참고 앉아 있었던 거야. 나가라니까 저렇게 신바람이 나서 번개 같이 뛰어 나가는데.....”하시면서 웃으십니다. 아이들도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운동장에는 경재가 성호의 케키 통을 둘러매고 기영이가 성호를 껴안고 밀면서 교실을 향하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창 너머로 그 모습을 보면서 낄낄거리기도 하고, 무어라고 떠들면서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성호는 교실 문 앞에 와서 다시 한 번 기를 쓰고 안 들어오려고 문지방을 붙들고 버티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박성호 ! 이제 이 교실에 안 들어 올 거야? 지금 안 들어오면 아주 이 교실에는 못 들어오는 거야. 어떻게 할 거야. 교실에 들어와서 꾸중 듣고, 매를 맞더라도 학교를 다닐 거야. 아주 달아나서 학교를 그만 둘 거야? 기영이 놔 줘. 스스로 결정하게....” 선생님이 꾸지람을 하시자 성호는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곁눈질을 하면서 선생님의 눈치를 살핍니다. “빨리 결정 해 ! 너 때문에 지금 한 시간은 손해가 났어. 지금 50명이 한 시간이면 50 시 간이야. 너 혼자는 이틀을 잠을 안자고 보충을 해주어야 해. 알겠어?” 선생님의 호령이 떨어지자, 성호는 슬금슬금 교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선생님은 성호를 교탁 앞에 세우시면서 “자 ! 오늘은 성호가 여러분의 친구로 여기 온 게 아니라, 아이스 케키 장사로 온 것입니다. 자 여러분, 여러분의 불쌍한 친구 성호를 위해서 우리가 아이스 케키를 사 주어야 하겠지요.” 선생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다는 듯이 몇 몇 아이들이 힘찬 소리로 “예 !” 하고 소리쳤습니다. 선생님은 성호를 교탁이 가리지 않은 쪽으로 세우고, “자, 여기 친구들이 너의 아이스 케키를 모두 사 주기로 하였으니 고맙지? 그렇지만 너는 아직 친구들에게 아이스 케키를 사라는 말을 하지 않았거든 그러니까 여기서 아까 저기 길거리를 다니면서 외치듯이 힘차게 아이스 케키를 세 번 외치도록 한다. 어서 !” 선생님의 호령에 성호는 다시 기가 죽어 고개만 숙이고 있고, 같은 반의 친구가 어려운 꼴을 당한 모습을 차마 볼 수 없다는 듯이 여학생 몇 명은 책상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숨어서 킥킥거리고 있습니다. 남자 친구들은 성호가 어떻게 할까 지켜보면서 비웃음을 보냅니다. 다른 아이들은 돈이 없어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중학교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보내주겠다는데도 공부를 하기 싫어서 중학교를 못 간다는 친구를 보면서 부러움과 미움이 겹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아마 선생님도 이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성호에게 이렇게 혼을 내주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긴 본래 성호의 성격이 활달하지 못해서 앞에 나오면 말을 잘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벌을 받는 일이고, 더구나 아이들 앞에서 아이스 케키를 사라고 외치라니 성호도 힘이 들것입니다. 아마 나라고 하더라도 그 소리가 목구멍에서 나올 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은 커다란 매를 들면서 “지금까지 팔았으면서 여기서는 왜 못해. 그렇게 말 도 못하고 짊어지고만 다니면 누가 사 주겠어. 큰 소리로 외쳐야 하는 거 아냐.” 하고 때릴 듯이 하시자 성호는 몸을 움츠리면서 “아이스 케키 ” 하고 소리를 내었지만, 앞에 앉은 아이들이 겨우 들을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소리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누가 사러 오겠어? 더 큰소리로 !” 하시자 성호는 자기를 때리시는 줄 알고 목을 잔뜩 움츠리고 주저앉듯 하였습니다. “안 때릴게. 넌 이번에 아주 큰 공부를 하는 거야. 남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거든. 더구나 물건을 팔아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어. 그러니까 멀리 갈 것 없이 여기서 큰 소리로 외치면 여기 있는 것을 모두 선생님이 사 줄 거니까 어서 해 봐.” 하고 다시 독촉을 하자, 성호는 용기를 내어서 조금 큰 소리로 “아이스 케키 !” 하고 소리 쳤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더 큰 소리로 하라고 하셨고 “아이스 케키 !” 이번에는 제법 큰 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책상 밑으로 들어간 여자아이들이 못 참겠다는 듯이 킥킥거리자, 다음 번 소리는 다시 적어 졌습니다. 선생님의 호령을 듣고서야 두 번 더 큰 소리로 “아이스 케키 !” “아이스 케키 !” 를 외치고서야 성호는 자신의 자리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스 케키를 모두 하나씩 먹으라고 통을 열었습니다. 우리 반의 아이들이 모두 하나씩 먹고도 몇 개가 남았습니다. 선생님은 통을 매고 교실을 나서시면서 “나도 아이스 케키 장사를 나가야지. 제자 덕분에 이것도 매어 보겠구나.” 하시면서 교무실로 가셨습니다. 우리들은 성호 덕분에 한 시간은 쉬게 되었고, 공부 시간에 아이스 케키까지 먹게 되어서 신바람이 났습니다. 익살스런 영래가 “야 ! 박성호 ! 날마다 짊어지고 와. 그럼 우린 날마다 케키 먹을 거 아니냐?” 하자 아이들은 “와아 !” 하고, 합창을 하면서 웃음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말썽꾸러기 성호는 공부 시간에 도망을 쳐서 아이스 케키를 파는 짓은 물론 말썽을 부리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좋은 중학교는 아니더라도 면내에 있는 사립 중학교에 합격을 하여 중학생이 되었고 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있었으니, 아이스 케키 장사는 아주 잘 한 셈이었습니다.
4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31일 구속⋅수감에 이어 마침내 기소됐다.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어 사저로 돌아갔을 때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던 박 전 대통령 말대로 그것이 구속⋅수감에서의 재판으로 가려질지 새삼 관심을 끈다. 아마 자신의 무죄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2017년 2월 15일 개봉한 ‘재심’(감독 김태윤)은 바로 진실 밝히기를 다룬 영화이다. 진실에 목말라 하는 일반대중의 욕구가 반영되었는지 ‘재심’은 242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손익분기점이 160만 명쯤으로 알려졌으니 대박은 아닐망정 흥행 성공작인 셈이다. ‘재심’의 흥행이 반갑고 다행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영화하면 시간 죽이기나 오락용 카타르시스가 대세이기 십상인데, 진실과 정의를 앞세운 작품으로도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세상이 요지경이고 똥통이고 아수라장이어도 진실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이니까 ‘재심’의 흥행이 흐뭇하기만 하다. ‘재심’은 2000년 8월 10일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15세 소년 최군이 범인으로 몰려 10년 옥살이를 마치고 풀려났다. 물론 그게 다가 아니다. 2013년 4월 최군이 최씨가 되어 그 아내의 설득으로 재심을 청구해 2016년 11월 무죄를 받아냈다. 실제로 박준영 변호사가 이룬 쾌거이다. 먼저 진실과 정의에 집중 내지 천착해온 김태윤 감독에게 찬사부터 보내고 싶다. 무슨 말이냐고? 김감독은 이미 2014년 ‘또 하나의 약속’이란 실화영화로 진실과 정의를 영화 전편에 내세운 바 있다. 기업 투자 없는 어려운 제작에 스크린 감소 따위 개봉 외압까지 겪고도 연이어 실화 소재 ‘재심’을 연출했으니 그럴 수밖에. 2시간 가까이 펼쳐지는 영화는 의외로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다. ‘의외로’라고 말한 것은 법정영화로 흐를 기본적 패턴이 잠재함을 배제하지 못한 때문이다. 말할 나위 없이 짝퉁 살인범 이야기의 실화를 극적으로 잘 버무려낸 감독의 연출 덕분이다. 물론 변호사 준영(정우)과 소년범 현우(강하늘)의 연기 앙상블도 한몫한다. 글쎄, 다른 관객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배경이 된 2000년, 2013년 그때까지도 경찰의 그런 조사가 자행되었나 하는 점이 놀랍다. 김영삼 문민정부 때부터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시절 엄존했던 고문으로 인한 범인 조작하기 따위는 없어진 게 아닌가 하는 민주시민 의식의 성숙함을 머쓱하게 하는 장면이라 할까. 법의 정의 문제는 가장 관객들 시선을 붙잡은 요인이 아닐까 싶다. 요컨대 “진짜로 사람 보호하려고 만든 것” 대 “가진 놈들이 자기 이익 보호하려고 만든 게 법”이다. 이것은 “사람답게 살려면 돈이 필요한 거야”와 “사람답게 살려면 누명을 벗겨줘야” 하는 두 변호사 창환(이동휘)과 현우의 충돌로 극대화되기도 한다. ‘해꼬지’를 ‘해고지’라 하는 오류는 있지만 “빵은 아무나 가냐. 우리가 보내줘야 가지” 하는 담당 형사가 내지른 말은 은근히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준다. “변호사가 이렇게 생겼고만요. 싸게 박수쳐!” 하는 현우 엄마(김해숙)를 비롯한 시골 아줌마들 장면도 찡한 기분으로 다가온다. 누가 뭐라해도 ‘재심’은 크게 흠잡을 것 없는 영화이다.
지난 4월 19일 KBS 대선후보토론회를 보면서 토론교육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의 최고위층이며 대내외적으로 가장 막중한 위치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의 토론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사회자 없이 토론을 하고 보니 중구난방이 되었고 상대방의 흠집을 잡아내려는 이전투구의 모습은 보는 내내 민망했다. 아무리 자료없는 민낯의 토론이라 할지라도 사전에 전략을 세웠을 것이고 치밀한 준비를 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무엇이 전략이며 무엇을 준비했는지 알 수 없는 모습만 보여줬다. 학력이나 이력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었다. 스탠딩 토론에 대한 기대와 달리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는 것이라든지, 흠집을 내기 위한 것, 전전전(前前前) 정권에 대한 질문이나 구태의연한 북한 질문에 매몰된 토론은 식상하고 피로했다. 답변을 노골적으로 회피하는 모습, 개그를 하거나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답변도 민망했다. 이도저도아닌 답변, 애매모호하게 비껴가려는 답변도 명료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 모두 표를 의식한 때문일 것이다.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없었고 비전을 제시한 명료한 답변도 없었다. 국가의 원수가 되고자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의 생각을 뛰어넘는 고도의 질문이나 답변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JTBC 비정상회담(이하 비정상회담)의 외국인 패널들의 논리적인 토론은 그런 의미에서 한번쯤 상기해야 할 일이다. 사전적으로 토론이란 찬성과 반대의 의견으로 나뉘어 서로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근거를 들어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말하기이다. 비정상회담의 토론은 이에 합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주제를 제시하고 찬반으로 나누어 논증적 의견을 제시하면 다른 나라 대표가 논리적 근거에 기반한 반론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논증이란 객관적인 자료에 바탕을 두고 사고력, 논리력, 분석력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만 가능하다. 비정상회담의 외국인 패널들이 방송 전에 사전준비를 하거나 편집으로 정선해 방송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토론교육과 에세이쓰기 교육을 통해 초등학교때부터 논리적인 수사를 사용하게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우리나라는 교육과정 밖에서 ‘다독권장’으로 독서교육을 하고 있으나 그들은 교육과정안에서 심층적인 독서교육으로 논증적인 사고기반을 마련한다. 따라서 그들은 논리적 사고가 익숙하다. 대선후보자들의 토론은 토론이라기보다 일방적인 자기주장이거나 물고 늘어지기, 딴지걸기였다. 토론의 언어는 객관적이고 명료해야 하며 논리적인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 토론에서 개그를 하려 한다거나 어물쩡 넘어가려고 하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일은 부적절하다. 억지논리나 타당하지 못한 단순한 문장의 질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실망을 하거나 조롱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않겠는가. ‘과연 대통령후보답다’고 할만 한 장면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은 토론이 없었던 우리교육을 되돌아보게 한다. 예능의 요소를 제거하고 비정상회담의 토론방식을 취하면 후보자들의 의견과 생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진행자가 주제를 주고 각자 자료없이, 유치한 ‘상대방까기’를 배제하고 자신의 정책을 발표하게 한 뒤 이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과 설득력있는 답변을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사회자가 날카롭고 타당한 주제를 제시하고 엇나가는 후보에 대한 중재역할을 함으로써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일지라도 후보자들의 토론에 임하는 자세나 양식이 변하겠는가. 문득 교육계의 당면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거나 학교로 전송된 공문의 내용을 모르던 교장들이 생각난다. “공문을 안보셨습니까?” 하고 물으면 “그런 공문이 왔어요?” 라고 했다. 모르면 답변이 부실해진다. 대선후보자들의 국가의 경영 전반에 대한 ‘앎’은 필수 아닌가? 아는 자의 질문이나 답변은 명료하고 선명하며 설득력 있을 것이다. 어쩌면 표가 결정하는 선거의 딜레마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전국민과 학생들이 시청하는 대선토론은 그에 버금가는 귀감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비정상들보다 못한 토론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정작 어떤 게임을 하는지,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런 정보도 없이 게임 등 새로운 매체에 능숙한 아이들을 못하게 막는 건 부작용만 낳을 수 있습니다."17일 출범한 게임문화포럼의 게임이용자문화분과장을 맡은 도영임 KAIST 교수는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자녀에 대한 통제에 앞서 게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도 교수는 "교사나 학부모는 게임을 '게임'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 생각하지만, 게임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장르도 다양하지만, 같은 장르에도 기획자의 의도에 따라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갖게 되는 목표나 역할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어떤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서 게임을 나쁘다고만 하면 당연히 반발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실제로 게임 유저가 추구하는 가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도 교수는 이를 6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우선 '자기 성장형'은 성장과 성취에 집중한다. 이 때문에 게임을 일종의 과제처럼 여기고 성취가 부족하면 열등감을 느끼기 쉽다. '관계 지향형'은 대화와 소통이 주요 관심사다. 자유로운 인간관계를 원하므로 과도한 책임에는 부담을 느낀다. '사회적 공헌형'은 공동체 활동에 주목하며 사회적 책임과 배려·공감 등의 가치를 중시한다.또한 '자기 표현형'은 남에게 멋지게 보이고 유행을 만들어 전파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 만족을 추구하느라 규칙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고립 일탈형'은 게임에만 몰입하며 관심을 끌기 위해 타인을 괴롭히기도 한다. 이런 유형은 현실세계에서도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사회적 이득형'은 게임 내에서 돈, 아이템, 사회적 권력을 추구한다. 사회적 책임은지지 않으려 하고, 기회 획득을 위해 규칙을 어기는 모습도 보인다.도 교수는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용 행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게임에 대해 꾸준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해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대신 간접 체험 기회를 최대한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그는 또 "요즘 아이들에게 게임은 이미 현실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성세대에게 산과 들, 골목이 놀이터였다면, 요즘 세대에게는 게임 속 공간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서다.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함께 탐험하고 공연 등 문화예술활동도 즐기는 아이들에게 게임은 더 이상 가상공간이 아닌 하나의 중요한 현실공간인 것이다.이왕이면 실제 공간에서 그런 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는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실생활을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여성가족부가 2016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 33분이고, 이 중 TV시청이 1시간 3분, 게임은 45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수는 "이마저도 계속 이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을 전부 합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가용 시간은 더욱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게임을 중독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반대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게임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적은데다 최근엔 캐주얼한 스마트폰 게임이 대세를 이뤄 중독성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과몰입군 중 상당수는 일상생활 자체가 무너져 있어, 게임을 막아도 다른 데 중독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5 게임과몰입 종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중 게임과몰입군은 2012년 0.8%에서 2015년 0.7%로 소폭 감소한 반면, 선용(善用)군은 동기간 5.4%에서 11.7%로 증가했다.그는 또 "아이들 중 상당수는 게임이 재밌어서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여가 활용 방법이 없어서"라며 "정말 원하는 활동을 찾아 지원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TV시청(59.5%), 게임·인터넷 등(48.5%), 휴식활동(42.5%)으로 여가를 보내지만, 향후 희망 활동으로는 관광(50%), 문화예술관람(46.9%), 취미·자기개발활동(39.8%)를 꼽았다. 게임·인터넷을 희망한 응답자는 16.9%에 불과했다. 도 교수는 "게임을 못하게 해서 얻는 게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은 그 자체로서 이미 주요 산업일 뿐 아니라 2차 창작물을 통해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는 핵심 콘텐츠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기성세대의 문법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통제한다면 아이의 미래를 제약하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사회가 게임 활용 능력을 의미하는 '게임리터러시 1.0'과 비판적 이해와 창조적 생산 능력을 의미하는 '게임리터러시 2.0'을 넘어 게임과 연결된 현실 세계의 역학과 디지털 문화를 전체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게임리터러시 3.0’의 능력을 요구하는 단계에 들어서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게임리터러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선 아이의 행동에 대한 객관적 접근이 필요한데, 부모가 자녀 문제에 대해 이런 시각을 갖기는 어려우므로 이 부분에서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학자들이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부의 기능을 국가차원의 교육정책 개발과 현장 지원 중심으로 개편하고 교육현장의 자율권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한국교육학회는 19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교육 거버넌스의 거시적 통찰과 교육부의 역할’을 주제로 2017년 1차 교육정책포럼을 개최했다.이날 발표자로 나선 신현석 고려대 교수는 "다양하고 창조적인 학습능력을 요하는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교육관리가 적합하지 않다"며 "정책 입안, 기획·평가의 거시적 업무는 교육부에서 담당하고 일선 교육현장에서 집행·실행되는 업무는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가 담당하는 조직의 기능적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교육부가 수행해야 할 역할로는 △국가차원의 교육혁신 전략과 정책 개발 △전국 교육 현황에 대한 조사·연구 △고등교육 정책 △국제교류 △국가차원의 교육 질 관리를 위한 평가 △통일과 국민통합을 위한 교육과정·교과서 관련 업무 △민주시민 교육 △교원양성·채용·연수 △국가차원의 평생교육진흥 등을 제시했다.신 교수는 "창의적 교육, 창의적 문화 창조는 규제와 간섭 통제를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며 "자율성, 자발성, 창의성을 촉진하는 교육문화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자들도 같은 맥락의 의견을 제시했다.김경회 성신여대 교수는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 보수와 진보의 갈등 등 정책 실패현상은 국가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한 '정부실패'에 기인한다"며 "정부개입은 공동가치구현과 갈등 조정에 한정하고 교육주체의 자율적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중앙정부의 권한을 단순히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는 것은 관주도 교육행정체제의 주체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바뀌는 것에 불과하다"며 "학교가 교육활동과 운영의 주체로서 자율적인 기관의 위상과 기능을 가지도록 법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학교장의 권한을 법률에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방법을 제안했다.정부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1948년 이후 70년 간 61차례의 정부 조직 개편이 있었지만 행정 개혁 성과는 미미했다는 이유다. 따라서 대대적 개편보다는 부처 내의 국이나 과를 개편하는 일본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정일환 대구가톨릭대 교수도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바탕으로 한 엄격한 통제와 관료적 규제로 인해 획일화·경직화·비효율화 등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위학교의 자유재량권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로 남학생들은 축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 팬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젠 축구가 남성만의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축구도 많이 흥미롭지만 유럽 축구를 보면 어딘가 국내 시합과는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된다. 화려한 개인기도 멋있지만 무엇보다 순식간에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골대 근처로 전력을 다해 부지런히 이동해 골을 넣는 선수들이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우리 나라 손흥민 선수도 눈길을 끌고 있으며, 예전 박지성의 활약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골대 근처에 공이 오면 양팀의 수비수와 공격수가 뒤섞여 혼전을 이루다가 살짝 머리를 대면서 골대를 흔드는 것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얼핏보면 그냥 운이 좋아서 골을 넣은 것 같지만 정말 이것이 운일까? 골을 넣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그들의 시선은 골대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공이 날아올 자리를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미리 예측해 수비수들을 따돌리면서 골대 가까이서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다가 공이 자신 가까이 오면 순간적으로 공을 향해 돌진한다. 이런 노력 끝에 결국 골을 넣게 된다. 이런 모습에서 시험을 앞두고 적용해봐야 할 것들이 보인다. 첫째로 골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시험 날짜가 가까이 온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성적이 낮고 내 인생이 될대로 되라는 소수의 학생들은 골대가 가까이 있는데도 목표가 없기에 이를 무시한다. 한 마디로 유유자적이다. 하지만 득점이 많은 선수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어디에 공이 올 것인가를 예측하고 열심히 뛴다. 시험을 앞둔 학생들도 시험이 가까이 오면 어떤 문제가 시험에 나올 것인가를 예측해 부지런히 찾아 보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시험 날에는 혼신을 다해 마음을 가다듬고 맑은 정신상태로 시험에 임한다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쉽게 정복하게 될 것이다. 즉, 목표의 정복은 노력이 만든 부지런함의 결과이지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다. 부지런하여 손해 볼 일은 없다. 서두름이 아닌 차분하게 준비하는 부지런함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의 성공비결은 머리에 있지 않다. 남들이 잠잘 때 공부하고 남들이 빈둥거릴 때 준비한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봄 다운 봄을 가린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도 하늘은 푸르고 맑다. 아무도 영영히 가릴 수 없다. 기다리면 우리가 기대하는 아름다운 봄은 고개를 내밀게 된다. 연두색의 희망을 우리에게 주게 된다. 지금은 중간고사의 시즌이다. 세 학생을 만났다. 이 세 학생의 공통점은 시험을 위해 밤샘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시험을 위해 밤샘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결과는 잘 나오지 않는다.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는다.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평소의 준비가 필요하다. 공부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면 모두가 박사가 된다. 모두가 공부를 잘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단숨에 100개의 계단을 올라갈 수 없듯이 공부도 단숨에 되는 것이 아니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야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듯이 매일 매일 조금씩 공부를 쌓아가면 벼락공부는 안 해도 되는 것이다. 이런 깨달음이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어떤 학생은 시험 끝날 까지 밤샘을 하겠다고 하는 이도 있다. 체력이 대단하다. 의욕도 대단하다. 끈기도 대단하다. 성적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런 애가 평소에 꾸준히 공부를 해 나간다면 큰 실력꾼이 된다. 큰 인물이 된다. 어떤 학생은 밤 두시까지 공부한다고 한다. 그래도 공부한 것이 부족해 아침식사를 하면서 노트를 펴놓고, 메모한 것을 보며 공부한다. 이런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이런 모습이 하루 이틀에 끝나면 안 된다. 지속돼야 한다. 스스로 경험을 하고 나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제는 시험이 끝나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에 다짐했던 것이 다 사라지고 만다. 또 놀고 보자는 것이다. 때가 되면 되겠지, 한다. 이러면 발전이 없다. 기대만큼 성장할 수가 없다. 미래를 대비하는 학생, 장래를 위하는 학생, 꿈과 비전을 심는 학생은 매일 조금씩 공부를 저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남들이 벼락치기 공부할 때 자기는 웃음으로 여유있게 정리를 하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지혜로운 학생인 것이다. 시험이 끝나 울고 불고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다음 기회가 있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된다.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면 된다. 지금부터 노력하면 된다. 그러면 준비와 기회가 합쳐져서 놀라운 성과를 기대하게 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 길러보자.
권력이란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수모를 당한 자에게 영광을 준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위력이 끝날 때가 있으며 극히 매정하다. 서양사에서는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실패하고 돌아왔을 때 그가 당황한 것은 20년 동안 아끼던 부하들이 모두 그를 배신했다고 하는 사실이다. 그의 주위에는 그의 첫 아내였던 조세핀느는 전남편의 몰락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웃음을 띄운채 러시아 황제를 맞이했고, 황후 마리 루이즈는 멀리 도망가고 말았다. 프랑스 나폴레옹은 정치인으로서의 말로가 이토록 비참해져 1814년 4월 6일 역사적인 퇴임사를 남겼다. "나를 오랫동안 따랐던 전우들이여! 지금 나는 이 자리에서 그대들과 작별하노니 그대들은 프랑스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라! (중략) 아무쪼록 그대들과 손을 마주 잡고 쌓아올린 위업이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이같은 연설이 끝나고 빛깔마저 퇴색한 군기에 키스를 하고 그는 쓸쓸하게 돌아섰다. 나폴레옹이 모스크바 전투에서 패하고 퇴위한 뒤로부터 엘바섬에 이르기까지 3개월 동안의 생활은 분명히 인생의 무상함과 권력의 덧없음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에 대한 사랑을 변치 않았던 세 사람은 그이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그의 두번째 연인이었던 헝가리 출신 와레부스카 여사였다고 한다. 한 나라의 황제가 퇴위하는 마당에 그의 아내도, 형제도, 그리고 가까운 신하들도 모두 그를 버렸다고 하는 사실은 그가 22년 동안의 정치 활동 중 권력과 영화를 누렸을지 모르지만 덕을 남기지는 못했음을알 수 있다. 이러한 역사를 살펴보면서지난 3월 마지막 날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을 지켜본 국민의 마음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무능과 아집이 합쳐진 국정 운영으로 민심을 잃었다. 그 바탕 위에 최순실과 엉켜서 광장의 불길은 걷잡을 수가 없었다.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잘 수습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고집 때문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을 잘못 만난 연유인지 알기 어렵지만 결국은 현실을 지나치게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긍정성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문제의 핵심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판으로 모든 수모를 피할 해결책을 무산시켜 밖에서 지켜본 국민들도 매우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번 대통령 구속은 역사상 세 번째이다. 실질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한 9명 중 이미 하야 1명, 피살 1명, 구속 2명, 자살 1명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는 충격적 기록이다. 대통령 66%가 인간으로서 최악의 불행을 맞이한 것이다. 불행을 모면한 3명도 말년에 만신창이가 된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세계에 이런 나라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는 무섭고 위험한 지위이다. 그런데도이 대통령 자리에 오르겠다고 오늘도 후보들은 전쟁같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자신만은 예외일 것이라고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한 인간의 노후를 평화롭고 존귀하게 하는 것은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지 권력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것이다. 또한 권력의 주변은 항상 위험이 따르는 것임을 알고, 이번 사건을 통해 대통령 비극사에 종지부를 쩍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대통령 주위에서 권력을 보필하는 사람들이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여보세요, 표어 응모하신 적 있지요?” 워낙 오래 전의 일이라 까마득하게 잊고만 있었는데 한 통의 전화를 받고서야 표어에 응모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슨 잘못된 일이라도 있나요?” 담당자가 진지하게 말하길래 내가 응모한 내용이 문제가 있나 싶었다. “저… 너무 안타까운 상황 같아서요. 선생님께서 응모하신 표어의 내용과 당선작의 내용이 동일한데 선생님 것은 느낌표 하나가 없어서 탈락되었네요.” 아니, 이 무슨 청천 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인가! 전화를 끊고 오래 전 응모했던 메일을 열어보니 실제로 내 작품에는 느낌표 하나가 빠져있었다. 황당하고 좀 안타깝기도 해서 담당자에게 재차 전화를 했다. “저는 좀 납득이 안 돼서요. 내용이 중요하지 그까짓 느낌표 하나가 그렇게도 중요한가요?” 나름대로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이야기를 했지만 담당자는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것이기에 번복은 불가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니까 기념품이라도 보내드리겠노라고 했다. ‘느낌표 하나가 이렇게도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 표어 응모 에피소드를 생각하면서 사소한 실수하나가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내용을 가르칠 때 좀 더 세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서 가르쳐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조기 대선으로 바빠진 곳이 학교다. 5월 연휴가 연결되면서 중간고사가 앞당겨진 것이다. 이로 인해 시험대비를 위한시간 부족이라는 변수가 발생해 학생들도 분주하기 그지 없다. 수업이 끝나기가 바쁘게 학교를 나와 바로 학원으로 향한다. 이것이 중소도시, 대도시를 막론하고 일어나는 풍속도이다. 과연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자녀교육을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시는 학보모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내 자식은 좋은 대학을 보내야 한다는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이미 끝이 났다. 지금은 좋은 대학 나와도 취업이 안되는 현실을 잘 보고 있는데도 과거의 생각에 사로잡혀 과외 중심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실패한 투자다. 아이들은 과잉 학습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혹사당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초등학교부터 누가 학원에 가기를 좋아하겠는가? 다 너를 위해서라는 부모님의 강한 권유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자유로운 삶을 가로막고 있다. 자기 앞날은 자기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건만...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 우리나라 아이들의 삶을 돌아보니 행복은 먼 그림의 떡이 아니겠는가? 교육은 기본적으로 행복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행복으로 접근하는 다른 길은 자유이다. 자유의 다른 이름은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이다. 이같은 자유를 상실하고 강요된 학습을 하니 행복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실제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코칭을 하면서 발견한 사실은 내 가슴을 멍하게 만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원을 5개나 다녔다는 것이다. 아직도 이 학생이 학원 2개를 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강압 속에서학생이 정신병에 걸리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이다. 그런데 이 학생이 내 수업을 통해 생각이 바뀐 것이 하나 있다. '학원은 필요없다. 시험 출제자는 선생님이시다. 그 누구도 아니고 말이다' 이다. 그래서 정말 마음의 변화가 이뤄졌다면 이 학생은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모습을 가질 것 같다. 이같은 수업태도는 공부의 기본기다. 야구선수는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 연습을 한다. 그래야 타석에서 공을 잘 칠수 있다는 논리 때문이다. 공부도 운동과 마찬가지이다. 바른 자세가 될 때까지 지켜보면서 코칭을 해야 한다. 또 학생은 스스로 이러한 자신이 만들어질 때까지 공부태도 연습을 해야 한다. 즉, 공부하는 자신을 바르게 바라보는 것이다. 이같은 학생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기왕이면 시험 계획을 세워 알찬 중간고사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학습 플래너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플래너는 구체적으로 공부 범위와 시간 등을 측정 가능하게 써야 한다. 무작정 ‘국어 공부’, ‘영어 단어 외우기’라고 쓰는 게 아니라 ‘영어 교과서 15~25쪽 3회 읽고 주요 문법 정리하기’, ‘수학 기출문제 30개 푼 뒤 오답노트 만들기’, ‘사회 교과서 20~30쪽 2회 읽고 노트 필기 확인하기’ 등 상세하게 적어야 학습 진도와 시험 대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거울식 배치법’을 활용해 역순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도 추천한다. 4월 26~28일이 시험 기간이라면 23일에 28일치 과목부터 정리하는 방식이다. 차례로 과목 수를 줄여나가며 25일에는 26일 시험 과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요일은 ‘공부 보완의 날’로 비워두고 부족한 부분을 마지막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다면 자신이 하는 공부는 선생님이 강조한 사항을 확실하게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길이다.
17일 오후 2시, 강원도교육청 주관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운영학교 담당자 워크숍이 강원도 원주 강원교육과학정보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강원도내 일반고 교사 50여 명이 참여해 일반고 위탁생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 매년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대학 졸업자는 많으나 취업자 수는 미약하기 그지없다. 졸업 후, 취업을 못 한 많은 대학생이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일까? 최근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일찌감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반계 고등학교는 특성화고와 달리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편성되어 있지 않다. 나아가 현행 일반고 교육체제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새롭게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그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을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가 부득이 선택한 것이 직업교육 훈련기관(한국 폴리텍대학, 고용노동부 지정시설, 특화과정 등)으로의 위탁교육이다.문제는 이 학생들의 관리이다.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도록 원적교와 위탁교가 함께 학생들의 지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또한, 학교 차원의 학부모 상담과 학생의 적성·능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그에 맞는 직업 교육과 올바른 직업관을 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