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1,82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총과 교육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6 교섭협의 조인식’을 갖고 교권침해 행위의 법령 상 명문화 및 처벌 강화 등 총 76개항에 대해 합의했다. 최근 3년 간 교권침해 사건이 1만 3천여 건에 달하는 상황에서 교총 회장단이 최우선 과제로 요구한 결과다. 이로써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강제전학, 학부모 과태료 부과 등을 담은 ‘교원지위법’ 처리가 탄력을 받게 됐다. 현장 갈등과 위화감만 조성해 폐지 여론이 들끓는 성과급 제도에 대해서도 새 방안을 찾기로 했다.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성과급 문제는 2차례 교섭소위와 8차례 실무협의 과정에서 교총이 격론을 벌일 만큼 전면 개선을 요구했다. 이밖에 교(원)감 ‘직책수행경비’ 신설과 보직교사수당 인상, 1급 정교사 자격연수 대체방안 마련, 퇴직준비 연가 사용 활성화를 위한 ‘예규’ 개정, 사립교원 간 인사교류 활성화 등 현장 밀착과제들이 다수 포함됐다. 타 공무원과의 역차별 해소를 위해 간병휴직 요건 대상자도 조부모, 손자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 내용에는 교총 신임 회장단이 전국 학교를 세바퀴 반 돌며 ‘손톱으로 바위에 글을 새기는 심정’으로 수렴한 현장의 목소리가 대부분 포함됐다. 따라서 합의 이후 교육부의 실행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부 차원에서는 먼저 소관 훈령․예규를 바로 손질하고, 시도교육청과는 조속한 의견조율을 통해 합의내용이 바로 체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과급, 처우 개선, 교권 강화 등은 타 부처와 국회를 어떤 식으로든 설득해내야 한다. 그저 타 부처 소관 사항이라는 이유로, 또 예산 문제라는 핑계로 자칫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을 소홀히 한다면 이는 50만 교원과의 약속을 깨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부는 정치적 상황에 좌고우면(左顧右眄) 말고, 오로지 학교 현장만을 바라보며 합의사항을 과감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작약이 피고 수국이 피면 어느덧 오월이다. 꽃의 향연으로 시작하는 오월은 유난히 마음이 먼저 들뜬다. 영산홍처럼 붉은 날짜들이 많아서인지 모른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그리고 나머지 날짜를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정해 9일간 단기 방학에 들어가는 학교도 많다. 게다가 9일이 대통령선거일이니 8일도 재량휴업을 한다면, 4월 29일(토)부터 5월 9일(화)까지 무려 11일간의 휴업일이 생긴다. 가정의 달을 위한 배려 학생에 대한 수업을 고려한다면 파행이겠지만 어차피 5월 한 달은 이래저래 학교 행사와 맞물려 교실에서 차분한 수업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가 휴업일로 쉬면 맞벌이 부모 등 여건이 맞지 않는 환경의 아이는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에서는 8일 만큼은 재량휴업일로 정하지 말기를 권고한 상태다. 여하튼 특별휴가를 열흘 정도 누린다는 것은 학생이나 교사에게 재충전의 시간임은 분명하다. 이렇듯 즐거운 샛바람이 불어오는 5월. 아이들이 무절제한 생활을 하지 않도록 부모와 함께 교사는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가정에서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다면 학교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주변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관리해줘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 시기를 가정의 달로 정했다.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있어서다. 어린이날에 즈음해서는 11개 항으로 돼 있는 ‘어린이 헌장’을 교사가 먼저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 헌장을 읽다 보면 눈물 글썽임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과연 어린이 헌장에 맞게 아이들을 대했던가’ 하는 반성의 시간도 될 수 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는 교사가 감사의 카네이션 만들기 또는 편지쓰기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것처럼 소중한 일은 없다. 편지를 쓰더라도 진심을 담아 쓰도록 지도하고, 결손가정의 아이가 있다면 마음 다치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체력도 교사의 몫 학교마다 다르지만 5월에 체육대회를 하는 학교가 많다. 교사는 이날만큼은 아이들이 마음껏 공을 차고 달리고 응원하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요즘은 ‘김영란법’ 때문에 일절 생수 한 병도 받을 수 없다. 아이들은 얼굴이 벌겋게 그을리고 목이 말라서 수돗물을 들이켜는데 그 광경을 우두커니 지켜보기에는 참 딱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지원하는 학생활동비가 있으니 그 예산으로 생수 한 병과 빵 하나씩은 사줄 수 있다. 아니면 까짓것 교사가 호주머니를 털어 시원한 ‘사이다’ 한 병씩 나눠주면 얼마나 행복하랴. 5월에는 체격검사와 체력측정(PAPS)이 있다. 몇몇 학생은 별로 반기지 않지만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담임이 잘 설명해줘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학급별로 이동하는 측정 과정에서 학생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잘 인솔해야 한다. 아울러 호흡곤란과 같은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운동과 아이의 컨디션, 건강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공부도 등한시할 수 없어 수업공개를 하는 달도 5월이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실내외 청소를 깨끗이 하고 평소 수업하는 모습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청소 말고도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교사의 애정이 드러나는 수업이다. 평소대로 수업한다고 정말 밋밋하게 수업을 한다면 부모는 금방 눈치를 채고 학생이 왜 엎드려 자는지 이유도 알 것이다. 이러한 상황까지는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초록의 축제가 펼쳐지는 5월에는 각종 교내 경시대회와 대외 경시대회들이 진행된다. 예전 같으면 여러 협회와 단체에서 백일장 대회를 개최했겠지만, 요즘에는 고등학교 학생생활기록부에 그 내용을 기재할 수 없다는 이유로 행사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학생이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진로를 정한 경우라면 대회에 관한 각종 정보를 챙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엽서시 문학공모’와 같은 커뮤니티는 연간 청소년대회 일정이 망라돼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발명경진대회, 수학경시대회, 각종 UCC 공모전 등이 수시로 있기 때문에 학교로 오는 공문을 잘 챙기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아울러 대학에서 고등학생을 위한 논술모의고사가 시작되는 시점도 5월이다. 2018년도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은 31개교이므로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일정을 찾아 준비해야 한다. 2018학년도 수시 비중이 2017학년도의 69.9%에서 73.7%로 많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교과 성적과 교내수상에 욕심을 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학교에서는 1차 지필고사가 끝났겠지만, 고사를 시작하는 학교도 있다. 황금연휴에 아이들이 생채기 날 정도로 뛰노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공부를 등한시하지 않도록 채근하는 것도 교사가 챙겨야 할 부분이다. 요즘은 가족과의 체험학습이 늘어 자칫 학업에서 손을 떼고 놀러 다니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체험활동은 교육과 안전이 최우선 5월의 학사일정을 보면 대부분 학교가 현장체험과 학급별 테마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안전이다. 운전기사의 안전운전, 학생들의 질서 지키기 등 기본 안전수칙을 숙지하도록 하고 교사는 항상 학생과 함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탐방하는 곳에 대한 자료를 나눠주고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체험활동이 놀이공원에 다녀오는 식의 놀이문화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반드시 교육적 목표를 설정하고 다녀와서는 교사끼리 모여 평가회를 해야 한다. 진로직업인 초청 체험활동을 하는 경우라면 학생들의 호응도를 파악해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자신의 꿈을 이룬 극적인 인생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직업인이라도 상관없다. 그러나 말주변이 없는 분이나 시의원, 시장 등 정치적 속내를 가지고 자신을 홍보하려는 이가 있다면 엄정하게 차단해야 한다. 5월 중순에 있는 안전대피훈련 중심의 재난대응훈련은 대통령 선거로 하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5월의 정점은 스승의 날 이렇듯 5월은 무슨 행사가 이리 많은지, 가정폭력 예방의 날이 있고, 성폭력 연수가 있으며, 생명존중 자살예방교육이 있다. 이런 교육도 자주 하다 보면 지루해지게 되는데 현대사회의 역기능이라 생각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학생들에게는 위기에 대한 대응방법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생명의 전화는 전국공통 1588-9191, 폭력 사건은 학교 전담 경찰관의 번호를 알려주면 된다. 쑥스럽지만 5월의 정점은 스승의 날에 있다. 예전 같으면 옛날 선생님께 애틋한 손편지도 보냈었는데 지금은 언감생심, 감사는커녕 학생들은 저희끼리 떠들기에 신 난다. 커피 한 잔도 받으면 고발당하는 나라. 스승이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말이 참 역설적이다. 사실 뇌물 챙기는 것은 일부 정치인인데, 뭔가 누명을 잘못 뒤집어쓴 기분이다. 아무튼 스승의 날에는 학생 대표들이 선생님 가슴에 카네이션 정도는 달아드려야 한다. 그리고 전체 방송을 통해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사 스스로도 스승의 자격이 있는지 성찰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5·18 기념일은 잊지 말아야 할 날이다. 어떻게 진행됐고 지금은 어떻게 끝났는지 역사를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한 민주시민교육이다. 만약 특별교육이 불편하다면 당시를 다룬 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한 방편이지 않을까. 계절의 여왕, 5월을 준비하면서 초록초록 자라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교 1학년 담임입니다. 학기초 상담 시간에 형이 중학생 때 자살한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저로서는 위로 말고는 뭘 더 어찌해 줘야 하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중3 담임인데요, 우리 반 아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란에 ‘살기 싫다. 내가 살면 짐이 되는 거 같다’ 이런 식으로 써 놓았네요. 담임이 어찌 대처해야 할까요?” 저경력 담임교사들이 털어놓는 학급 운영의 어려움 중 일부이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7명으로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2003년부터 현재까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률도 높다. 통계청 자료로는 청소년 10만 명당 자살률은 13명으로 집계된다. 청소년들의 자살에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이 작용한다. 청소년기는 신체·인지·정서적인 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혼란을 경험하는 시기다. 여기에 경제적 부와 사회적 명예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학생 각자의 재능과 적성을 무시하고 이른바 명문대와 대기업을 향한 줄서기를 시키는 풍토가 우리 청소년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출산율 저하는 가족 구성원 수의 감소를 초래해, 가족 내에서의 사회적 관계 경험이나 실생활에서의 배려·공감·위로의 과정이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히 줄었다. 우울증 대처법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일반적으로 청소년의 자살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로 우울증을 들기도 한다. 우울증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자살 시도로, 우울증 환자의 3분의 2가 자살을 생각하고 10~15%는 실제로 시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의 핵심 증상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상실이다. 외국의 경우 우울증의 증상이 대개 의욕 저하와 우울감으로 나타나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 환자들은 주로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불안감, 어깨 결림, 근육통 등으로 나타나서 우울증을 의심하거나 진단하기 어려운 상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즉,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우울증 증세를 철저히 숨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유달리 우리나라 환자들은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지 못하고 심각한 다른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야 자신의 기분에 대해 언급하기 때문에 우울증을 진단해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더 그렇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청소년의 우울증이 대부분 ‘가면우울증’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청소년의 우울증은 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몸 안에 내재된 채로 병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치료를 요할 정도의 우울증은 아동기보다는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유병률이 5% 정도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우울증에 걸려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자신의 우울을 가면 뒤에 꼭꼭 숨기고, 가정·학교에서 친구·교사·가족에게 비수와 같은 말을 꽂으면서 자신의 우울과 화를 표출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학교폭력이나 게임·약물 등 중독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거나, 끝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행동의 메커니즘을 한마디로 정리해, ‘자신이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자신을 향하면 우울증이 되고, 외부로 향하면 학교폭력이 된다’고 한다. 필자가 오랫동안 청소년들과 부대끼고 생활하며 관찰한 결과 이 가설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 교사들에게 유용한 자살·우울증 대처법은 학생들의 마음 상처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전문의의 진료, 전문가의 상담과 더불어 가족·교사의 따뜻한 시선에서 출발하는 ‘상처 찾아주기’는 문제의 절반 이상을 해결해 주는 소중한 열쇠로 작용할 것이다. 또 연구에 의하면, 신체적 활동과 운동이 우울증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걷기, 달리기, 농구, 축구 등 학생이 즐기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소비할 만한 신체적 운동도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학교폭력 피해자 대응 최근 들어 우리의 이목을 끄는 청소년 자살 요인은 학교폭력이다. 갈수록 학교폭력이 흉포화, 저연령화, 음습화하면서 아이들의 정신력만으로는 감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필자가 상담한 사례를 예로 들면, 고교 2학년 여학생이 학급 아이들로부터 따돌림과 사이버 괴롭힘을 받아 서너 번의 하혈 증세를 겪었고 쇼크로 인해 갑자기 쓰러져서 구급차로 여러 번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상황을 잘 모르는 전입생이 이 여학생과 친하게 지내려 하자 이마저도 교류를 끊도록 종용해 크나큰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 여학생 역시 수차례 자살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어른들은 이해가 잘 안 가지만, 아이들은 자기 친구들이 자기를 버리면 온 우주가 자기를 버리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자기를 괴롭히고 따돌려도 부모나 교사에게 말하지 못하고 계속 그 상태가 계속되면서 자그마한 학교폭력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악의 경우에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선택하려는 사람에게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을 선택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그 역할은 가족이 일차적으로 해야 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교사가 그 역할을 해주거나, 학급 친구들이 유사한 역할을 하도록 훈련하고 분위기를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 학생을 비난하고 외면하더라도,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남아서 ‘너는 좋은 친구야!’, ‘너의 행동은 옳았어’ ‘널 사랑해’라고 엄지를 치켜세워 주고 토닥여 준다면, 그 학생은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것이다. 청소년 자살의 특징, 구조신호 또한 자살을 시도하려는 청소년의 사전 행동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들은 자살 전에 자신의 의도를 직·간접적으로 친구나 가족 등에게 알리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이런 행동을 발견했을 때, 이를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 어른들의 자살이 삶의 포기라면, 청소년들의 자살에서는 자신을 가족·친구가 구조해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이들의 구조신호를 알아차리고 손을 잡아준다면 자살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자살과 관련해 전설 같이 내려오는 실화가 있다. 미국에서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첫 발령을 받은 초임 경찰관이 강물에 뛰어든 자살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다. 자살 시도자는 강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는데, 경찰관들은 구명동의를 던져주고 그것을 잡으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자살 시도자는 ‘나는 죽으려는 사람이니 안 잡겠다’고 버텼다. 경찰 근무 첫날 당황한 경관은 사고자의 반항을 접하고 나서, 허리춤의 권총을 꺼내 그를 겨누고선, ‘구명동의를 잡아라. 안 잡으면 쏜다’고 외치고 말았다. 이미 죽으려는 사람에게 또 죽이겠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이며 황당한 망발인가? 경찰관의 경고를 들은 자살 시도자의 반응은 더욱 가관이다. ‘자신은 죽어야 한다’면서 안 잡고 버티던 구명동의를 결국 잡고야 말았다. 이 사례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자살 시도자는 죽으려 하는 의지도 있지만, 마음속의 다른 편 한구석에는 살고자 하는 의지도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죽고자 하는 마음이 살고자 하는 의지를 넘어섰기 때문에 자살을 감행한 것이다. 그래서 자살하려는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주목해야 한다. 그것을 북돋아 주고 용기를 심어주고 그의 어깨를 쓰다듬고 보듬어 준다면 그의 마음속에 있는 삶의 의지가 자살 의지를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활용해야 하는 내·외부 네트워크 맨 앞의 사례처럼 담당 학급 학생이 직·간접적으로 자살을 언급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상담내용은 모두 비밀로 해야 한다. 그러나 자살과 관련된 경우는 예외다. 이런 경우 담임교사는 그 말이 90% 이상 농담이나 과장이 섞였더라도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또 절대로 혼자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학교 상담교사나 상담사에게 통보한 후 상담을 거쳐 교감·교장에게 보고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보호자와의 상담은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상담교사-보건교사-생활지도부 교사-교감 등 내부 네트워크와 Wee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정신건강증진센터-병·의원 등 외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아이가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지 살펴줘야 한다. 필자는 이 경우에 Wee센터 담당자와 통화해 학생의 상황을 설명하고 긴급 상담을 의뢰하고 2~3일 안에 상담 날짜를 잡을 수 있었다. 학생은 주저했지만, 부모님과 협의해 반드시 Wee센터 상담에 참가하도록 했다. 추후 이 학생은 자신을 귀찮게 한 상대방 학생이 겁을 먹게 하려고 홧김에 내뱉은 말이었음을 알게 됐지만, 교사는 이럴 때 조금 불편할지언정 반드시 이와 같은 복잡한 과정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동·청소년 자살 및 정신건강에 관한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가정과 학교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만하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학생 정신건강을 위한 교사 상담전화’ 스쿨라인(1577-7018)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자살사고 이후의 사후중재프로그램 ‘희망의 토닥임’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자살 사안 발생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지역도 각 시·도의 광역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이로제’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1970년대 중반이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 스트레스(stress)가 오래가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심리적 증상인 신경증(Neurosis)의 독일어 표현인 ‘노이로제(Neurose)’를 당시에 그렇게 많이 사용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노이로제’라는 말이고 쉽게 튀어나오던 시절이었다. 정치 분야에서 큼직큼직한 사건이 요즘만큼이나 자주 언론에 등장했던 것이 1970년대를 ‘노이로제 시대’로 만든 배경의 하나였던 것 같고, 죄 없고 뒷배경 없는 국민들의 ‘노이로제’가 모여서 충돌하고 폭발하는 장이 교육이었다. 정치적 불안의 시대 ‘노이로제 시대’의 출발은 1972년 10월 유신의 선포였다. 1971년 8월, 분단 후 최초로 남과 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남북적십자 회담이 열렸고, 이듬해인 1972년 7월 4일에는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 그러나 남과 북의 적대적 공생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1972년 8월 미군의 베트남 철수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감을 증식시켰고, 박정희 대통령은 10월 17일에 유신을 발표했다. 대통령 간선제와 중임제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유신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에 이어 12월 27일에 박정희는 체육관 선거를 통해 제8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1973년도 평화롭지는 않았다. 8월 8일에는 김대중이 납치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벌어졌고, 그해 12월에는 에너지 파동으로 TV 아침 방송이 일체 중단됐다. 1973년에는 소설가 펄 벅, 화가 피카소, 그리고 영화배우 이소룡 등 시대를 상징하던 문화 예술인들이 세상과 이별했다. 1974년의 시작을 알린 것은 긴급조치였다. 1월 8일에 발표된 긴급조치 1호는 헌법에 대한 반대, 부정, 비방을 일절 금지했다. 4월 3일에 공포된 4호는 학교 내외의 모든 집회, 시위, 농성 등을 금지하는 동시에 이를 위반한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 미국에서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후 사임을 한 것이 이해 8월 9일이었으며, 바로 일주일 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북한은 이해 9월 16일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가입했다(1994년 6월 탈퇴). 광복 30주년이 되는 1975년도 암울했다. 4월 30일에 월맹군이 사이공을 함락시킴으로써 베트남 전쟁이 종결됐고, 대한민국이 제출한 UN 가입안은 8월 6일에 부결됐다. 이런 불안한 시대에 대처한다는 명분에 따라 학도호국단이 9월 2일에, 민방위대가 9월 22일에 창설돼 병영사회로 한발 한발 진입했다. 1976년은 희망과 불안이 교차한 해였다. IT 분야에서는 획기적인 해였다. 4월 1일에는 애플이 창립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로봇 애니메이션 태권V가 개봉된 것도 이해 7월 24일이었다. 중국에서는 타이완의 지도자 장제스가 전년 4월에 사망한 데 이어 대륙의 지도자 마오쩌둥이 9월 9일에 사망했다. 8월 18일에 벌어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으로 남북, 북미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타임스나 뉴스위크 같은 외국 잡지는 검열을 통해 여러 페이지가 검은 매직으로 읽을 수 없게 덧칠해진 상태에서 배포됐으며 시내 곳곳에서는 경찰들이 시민들의 가방을 뒤지고 긴 머리와 짧은 치마를 단속했다. 승공과 애국 교육 새교육도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지 못했다. 10월 유신이 선포된 직후에 발간된 1973년 신년호에는 “10월 유신의 대과업이 전 국민의 가슴 속에 메아리치는 시기를 맞아 600만의 학생들을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할 줄 아는 한국인으로 키우는 보람을 영원히 간직하자”는 신년사가 실렸다. “우리의 주체성을 확립 강조하는 한국적 교육(박일경 명지대 헌법학 교수)”이 돼야 한다거나 “국가교육과정 개정의 기본 방향 또한 국민교육헌장의 이념 구현(정세문 음악교육자)”이어야 한다는 등의 애국적 주장도 지면 다수를 점령했다. 신년호의 특집은 1972년에 이어 또 ‘새마을 교육의 실적과 전망’이었고, ‘한국적 민주주의 우리 땅에 뿌리박자’와 같은 구호가 큰 글씨로 잡지의 이곳저곳에 마치 깃발처럼 나부꼈다. ‘새마을 교육 대상 입선작’이 실리고, 소개된 교육자료는 ‘10월 유신을 위한 사회과 교사용 지침’이었다. 편집자의 말대로 1972년을 ‘새마을의 해’라 불러도 지나친 말은 아니었고, 새교육은 제호일 뿐 내용은 새마을교육으로 변하고 있었다. 1973년은 ‘유신의 해’였다. 2월호의 권두언에서 김성식 충남도교육감은 ‘유신 정신 구현을 위한 학교교육의 혁신’ 방안을 제시했고, 김은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교육자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소아를 버리고 대아를 살리는 결단을 요구했다. 그는 심지어 “정열적인 조국애와 민족애가 새로운 윤리의 척도”가 돼야 하고 교육내용과 제도도 이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교육과정 개정(2월 공포) 직후 간행된 3월호 특집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방향’에서는 심지어 산수과의 경우에도 ‘한국적 산수교육’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이정실 서울시립농대 교수). 1974년 8월 15일에 있었던 대통령 저격미수(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으로 교육은 반공을 넘어 승공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었다. 1974년 10월호는 ‘승공교육의 강화’ 특집으로 꾸며졌다. 승공교육의 강화 구현 방안, 승공교육 자료 개발 계획 시안, 승공교육 학습지도안 등이 실렸다. 해외 교포에 의한 대통령 저격사건으로 인해 ‘교포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자 앙케트’가 시행됐고, 김인회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교육경쟁은 제3의 전쟁임을 명심”하고 교포교육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초등학교 교사 정춘모는 “민족주체성 확립을 위한 미술교육”의 필요성을 외쳤다. 산수(수학)조차 한국적이어야 하고, 미술교육도 민족주체성을 지향해야 하는 슬픈 시대였다. 주체성을 강조한 나머지 한국적 물리학이나 한국적 과학이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용기 있는 학자는 찾아보기 힘든 시대였다. 이런 어둡고 침울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는 없었다. 새교육 1975년 4월호에 인용된 한 보고서의 내용으로는 1970년대 중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2/3가 ‘노이로제 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대담자 차경수 교수는 원인을 부모가 주도하는 입시 경쟁이 청소년들의 심신을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국가가 강요하는 애국 활동과 애국 교육도 청소년들에게 이중의 부담이 됐을 것이다. 1970년대 ‘노이로제 시대’의 교육을 상징하는 현상 중 하나는 재수생 문제, 특히 대입 재수생 문제였다. 재수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용기의 산물이기도 하다. 역사 속에 알려진 인물 중에도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 등의 과학자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문학가도 재수를 통해 자기의 꿈을 실현했으며, 이순신 또한 4수 끝에 무과에 합격했다. 문제는 재수생의 규모와 사회적 비용이었다. 4월호의 대담을 보면 1975학년도 대학 입시의 경우 입학 정원이 5만 7000명인데 재수생이 무려 16만 5000명에 달했다. 1975년 입시에서 예비고사에 응시한 학생이 22만 명이었고, 이 중 11만 명이 합격했다. 예비고사 합격자 중 5만 7000명만이 본고사에 합격했고, 나머지 5만 3000명은 불합격해 재수의 길을 가게 됐다. 예비고사 불합격자 11만 명 중 6만여 명이 재수를 선택했기 때문에 1975년 한 해에 재수생 11만 3000명 발생한 셈이었다. 재수생 중 74%, 거의 4명 중 3명이 낙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을 비롯한 유명대학의 재수생 합격률이 입학생의 40% 전후를 차지한다는 것이 재수를 부추기는 배경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류대학이 문제였고, 재수생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이런 사회적 환경과 교육적 여건 속에서 국가와 부모를 만족하게 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노이로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비정상인 시대였다. 당시 통계에 의하면 가계비의 50% 이상이 교육비로 지출되고 있었으니 이 또한 정상은 아니었으며, 재수생들에 의한 풍기문란도 항상 비판의 대상이었다. 대담자 이상갑 여의도고 교사의 표현대로 “비생산적인 교육, 비생산적인 지식은 오히려 무식보다 해롭다”는 격언이 실감 나는 시절이었다. 1970년대 중반의 ‘노이로제 시대’가 탄생시킨 ‘노이로제 교육’은 사회적 낭비이며 비극이었다. “사모아에는 학교는 없으나 훌륭한 교육은 있다”는 마거릿 미드의 표현이 그리운 시대였다.
01일곱 시간에 걸쳐 공연하는 연극을 보러 갔다. ‘일곱 시간’이나 공연을 하다니,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그 관심을 두고 특별히 예술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세상에, 그렇게 긴 연극이 있단 말이야? 어떤 건지 한번 봐야겠다’ 하는 정도의 호사가적 관심에 가까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곱 시간’에만 집중하는 관심은 대중적인 관심(popular issue)에 머문다. 나도 저 공연을 보고, 누구에겐가 ‘일곱 시간 공연을 보았노라’고 말하고 싶은, 일종의 ‘지적인 허영심’ 같은 것에 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이 공연을 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무대에 올리는 작품을 확인하는 순간, ‘아! 인내심이 필요하겠구나. 짜릿한 재미 같은 것은 기대하지 말아야지. 지루해서 졸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작품은 도스토옙스키 원작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었다. 젊은이들에게 관람을 권유해 봤다. 재미없으면 책임지라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진한 관심을 갖고 응하는 사람은 그 분야 전공자 외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일곱 시간짜리 연극 관람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우리라. 난해한 내용에 일곱 시간이나 인질처럼 붙잡혀 있어야 한다. 비싼 관람료를 내고서 말이다. 원작을 읽어 본 사람이라도 흥미를 못 느낄 수 있다. 아, 그 원작이란 것이 얼마나 길고 딱딱하고 지루하고 난해했던가. 그래서 끝내 다 읽지 못했던 책이 아니었던가. 선뜻 관람 동기를 가지는 사람들도, 이 작품에 대한 어떤 지적 결핍감을 채워보자는 욕구가 작용했을 수 있다. 그것도 불편함을 수반하는 관람이 될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 원작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만만치 않은 고전이다. 고전에 대한 저 유명한 고전적 정의, ‘자신은 읽지 않으면서 후배나 제자들에게는 읽으라고 강조하는 책’이라는 말을 절절히 공감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세 번 읽었다. 첫 번째는 대학교 1학년 때, 교양 이수 차원에서 반강제적으로 읽었다. 이 독서는 실패였다. 길고 지루하고 난해한 책이었다. 이 실패는 오래도록 나를 괴롭혔다. 기숙사에 러시아 문학에 해박한 수학과 선배가 있었는데, 그는 언제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내 기를 죽였다. 명색이 문학 전공자인 나는 열패감을 면할 수 없었다. 스스로 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그깟 소설책 한 권을 제대로 못 읽어내고서 포기한단 말인가. 이 책은 나의 이후 독서를 가로막고 서 있는 장벽 같았다. 그 선배가 졸업한 뒤, 나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결연한 오기로 재대결한다. ‘오기(傲氣)의 독서’란 이때 내가 만든 말이다. 책이 이기느냐, 내가 이기느냐, 이것이 문제다. 끝까지 무조건 읽자. 모르는 것도 안다고 최면을 걸면서 읽자. 모르면 찾아보면서 읽자. 그러니 속도에 연연하지 말자. 읽는다는 사실 자체에 자존감을 가지자. 여기서 무너지면 다른 독서로도 전진할 수 없다. 내 지식의 교두보를 이 책으로 확보하자. 두 번째 독서는 힘들었지만 성공했다. 세 번째 독서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다시 읽었다. 세 번째 독서는 두 번째 독서의 성공을 다시 확인시킨다. 일곱 시간짜리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보고 나왔다. 나에게는 대만족이었다. 작품을 해석하는 통로 하나를 새로 발견한 느낌이었다. 물론 이 또한 젊은 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한 ‘오기의 독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02오기(傲氣)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니 두 가지의 뜻풀이가 있다. 하나는 ‘힘이 달리면서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으로 설명돼 있고, 다른 하나는 ‘잘난 체하며 상대를 업신여기는 기세’라고 되어 있다. 두 가지 풀이 모두 그리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오기의 독서’를 좋은 의미로 제안하려 한다. ‘오기의 독서’가 좋은 의미가 되려면 물론 ‘오기’도 긍정의 지향을 띄어야 한다. 말이란 원래의 정해진 뜻이 사전에 있기는 하지만, 그 뜻 안에 절대적으로 가둬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사,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실에서 만들어진 말 중에는 정해진 사전의 뜻을 살짝 넘어서는 것들이 적지 않다. 더구나 변화가 요란한 인간 감정을 구체적인 생활 맥락에서 담아낼 때는 그 말이 꼭 국어사전에 규정한 뜻으로만 쓰이라는 법은 없다. 오기가 항상 부정적으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것, 마땅히 오기를 부려봄 직한 구체적 삶의 상황이 왜 없겠는가 하는 데에 생각이 이르는 것이다. 어떤 책을 읽으려는데 책이 너무 딱딱하고 두껍고 난해해서, 그래서 힘이 달려서, 몇 번이고 중간에 포기한 책이 있다면, 다소 우격다짐의 방식이 되더라도, 기어이 그 책을 독파하라는 것이다. ‘책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 심정(오기)’으로 그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그걸 ‘오기의 독서’라고 이름을 붙여본 것이다. 좀 어렵고 지루해서 약간 기가 눌려 있는 책이 있다고 하자. 더구나 잘난 척하는 친구들은 그 책을 모두 읽었는데, 나만 읽지 못해서 살짝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 있다고 하자. 일단 그 책을 업신여기는 마음 자세로 책 읽기를 공략해 보자. 잘난 체하는 친구들을 내 마음 안에서 다소 오만하게 무시해 가며, 기필코 그 책을 정복하려 해 보자. 그걸 ‘오기의 독서’라고 명명하고 싶은 것이다. 오기의 독서에는 얼마간의 지적 허영심이 개입해도 무방하다. 아니 그런 정신이 좀 권장될 필요도 있다. ‘지적 허영심’을 굳이 나쁘다고만 할 일은 아니다. 지식이나 예술에 어떤 동기를 불러일으켜 주는 초기의 기제로서 ‘지적 허영심’은 그 나름의 순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오기라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발동되는 하나의 코드일 수 있다. 그리고 자존심의 상당 부분은 자아를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심리 기제이고, 그 안에 약간의 허영심 같은 것도 섞여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 없이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자아의 발달 경지를 도모할 수 있겠는가. 교육의 입지에서 보면 ‘오기’는 성취동기의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오기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한순간에 걷어내어 버리게 한다. 그 순간이 바로 자아를 새롭게 설정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오기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기운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정한 오기는 충동과는 구별돼야 한다. 충동으로 작동하는 오기는 무모함으로 추락한다. 독서에 ‘오기’를 적용하면 그 ‘오기’는 일정한 지속을 거느린다. 그래서 ‘오기’와 결합할 수 있는 말로 최적의 말이 바로 ‘독서’이다. 오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 그것은 이미 ‘강력한 계획(plan)’이 되는 것이다. 오기를 일정하게 유지해 밀고 나가면 그것은 이미 ‘유효한 전략(strategy)’이 되는 것이다. 03자신의 정신적 생애를 독서로 실천해 나가려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늘 반성적으로 돌아본다면 그는 실력자다. 독서를 통해 부단한 자기 도야를 한다면 그는 성숙한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 소망만으로 그런 경지를 열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이런 독서는 반드시 스스로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해야 한다. 내면으로부터의 정신적 오기가 강하게 추동해 올리는 그런 독서여야 한다. 이것이 ‘오기의 독서’다. 나를 열패감에 빠지게 하고,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나를 좌절하게 하고, 나의 지적 정체(正體)에 대해서 회의할 때, 나의 독서 도전을 열어주는 교두보(橋頭堡)와도 같은 독서가 있어야 한다. 진격의 독서를 위해서 교두보 독서는 절대적이다. 모든 독서가 ‘오기의 독서’가 돼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생애에서 한 번의 ‘오기의 독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내 생애 독서의 첫 지평을 열어주는 독서가 되기 때문이다. 단 한 권 ‘오기의 독서’는 그와 대등한 백 권의 책을 스스로 불러온다.
증권부 기자로 일하다 보니 거의 온종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거래창을 띄워놓는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주식 종목별 차트 안에는 인간의 일곱 욕망과 수만 가지의 고민이 한꺼번에 투사된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는 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 아무리 똑똑한 사람 1만 명이 있어도 그들이 ‘군중’으로 모이는 순간 지성은 사라지고 만다는 말 등등을 똑똑히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 거래의 현장이다. 차트의 움직임은 경이로울 정도로 예측불가다. 단 한 순간도 쉽게 가는 법이 없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종목의 똑같은 상황을 놓고서도 누군가는 ‘사자’를 외치지만 누군가는 ‘팔자’를 외치며 물량을 집어 던진다. 하긴 그렇게 같은 상황을 보고도 생각이 다르니 거래(去來)가 가능한 것일 테다. 중요한 것은, 내 눈앞의 거래에만 시선이 팔려 있으면 시장 전체의 흐름을 놓친다는 점이다. 2011년 ‘지금, 경계선에서’라는 명저를 내놓은 작가 레베카 코스타는 현대 사회의 인간이 작은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문명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꼬집는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에 대해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보면 비극’이라고 통찰했다. 아닌 게 아니라 사태를 지나치게 미시적으로 보면 작은 움직임에도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바로 그런 맹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때때로 휴대폰을 끄고 명상을 해보기도 하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전대미문의 위기상황 이제 스포트라이트를 2017년 대한민국으로 맞춰 보자. 우리는 지금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언론은 연일 떠들어 댄다. 사실 필자도 그중 한 명이다. 정신 차려 보니 어느새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얼굴들이 구태의연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다들 모두가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듯 결연한 표정으로 목이 쉴 듯이 소리를 질러댄다. 유권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어째 날이 갈수록 기술은 발전하는데 살기는 더 피곤해진다. 우리는 불과 10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으로 온 세상의 정보를 흡수하며 똑똑하게 살아가지만, 정신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가 뱉어놓은 고대의 이야기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없던 위기도 만들어내는 인간 이런 와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지금이 인류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위기인 걸까? 사실 우리는 우리가 처해 있는 이 불행에 지나치게 몰입해 있는 것은 아닐까? 무릇 인간의 환희는 위기의 끝, 슬픔의 뒤안길에서 시작된다. 슬픔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 우리는 종종 평화 속에서 지루함을 느끼고, 권태에 빠진 인간들은 없던 위기라도 만들어내 스스로를 드라마적 상황 속으로 밀어 넣은 뒤 자신을 구출하는 데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의 속성과 역사의 흐름을 균형 있게 살펴보면, 우리의 이 팍팍하고 고단한 일상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 ‘평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위기, 부조리, 고난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사실 평화의 반대급부로 존재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세월호 참사, 대통령의 국정농단 파문 등은 분명 국가적 이슈요 ‘큰일’이다.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오고 마음이 답답해지는 일임이 틀림없다. 이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안들이 한 나라의 운명과 국격 그 자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안인가 하면 거기서부터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어쩌면 이런 사건들로 인해 국가의 명운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가 지금 얼마나 ‘평화로운 시대’를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물결이 잔잔하면 물고기 한 마리도 파도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그 작은 파도를 ‘쓰나미’로 오해하며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만난 한 대기업 임원은 “한국인들에게 국난극복의 DNA가 있다지만, 사실은 국난 ‘초래’의 DNA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며 씁쓸해 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런 얘길 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아주길 당부했다. 100년 후 오늘의 역사를 기술한다면 위기다운 위기, 난세다운 난세가 찾아들지 않자 한국인은 스스로를 핀치로 몰아넣으며 드라마를 써내려가려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우리의 여유(?)가 무색하게도 나라 밖의 상황은 격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100년 뒤의 한국인들이 2017년의 역사를 기술할 때 어떤 입장을 취할지 상상해 보면 가끔 마음이 답답해지곤 한다. 우리는 천 년 뒤의 한국인들이 반추할 때 별다른 ‘에지’가 없는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커다란 위기나 드라마가 오기 전의, 발단-전개-절정-결말 중에서 ‘전개’ 정도의 어중간한 시대인 것이다. 우리는 타국의 물리적 침략을 받거나 길을 가다 총에 맞아 죽을 가능성은 낮지만, 대신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시대적 위기라고 떠들고 있는 대다수 문제에 대해 후대는 ‘저런 걸로 심각한 고민을 한 배부른 세대도 있었군’이라고 한심해 할지도 모른다. 난세에서 영웅이 난다지만, 영웅이 없어진 우리 시대의 모습은 지금이 난세가 결코 아님을 웅변하고 있다. 우리는 평화의 시대를 아주 괴롭게 살고 있는, 사상 최고로 기묘한 아이러니의 후예들인 것이다.
지난해 봄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 사이에 벌어진 세기의 바둑 대결 이후 우리 교육계는 교육제도와 틀, 교육내용과 방법 등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은 기존 학교교육의 빠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학교교육의 혁신을 강제하려고 들어서는 안 된다. 물론 학교가 외부의 변화에 대해 더디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음은 분명하다. 학교 ‘밖’에서는 그것을 깨우치고픈 욕심과 조급증에서 교육의 변화와 혁신안을 만들고 학교에 강제하고픈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위기의식과 조급증은 학교구성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그들을 교육개혁의 과정에서 소외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에 학교개혁과 변화는 오히려 어려워지고 교육의 위기는 심화될 수 있다. 교육개혁을 주장하는 정치가나 기업가, 교육운동가들은 교육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교육문제는 결코 한꺼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적인 교육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교육개혁에 대한 역사적 연구들은 교육의 혁신과 변화는 사회의 변화와 발전 속도에 비해 매우 더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앨빈 토플러가 지적한 사회 각 부문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속도의 지체를 떠올리면 곧바로 이해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는 기업의 변화 속도와 비교해 너무나 느린 교육의 변화 속도를 지적하면서 그것을 극복해야 할 문제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의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교육의 변화 속도는 교육의 본래적 속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개혁과 변화는 ‘이상향’을 향해 ‘땜질식’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이상향을 향한 학교교육의 변화는 더디게 이뤄지는가? 한 세기의 미국 교육개혁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두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하나는 외부나 위에서 강제하는 교육개혁 추진과정은 교사들을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학교 교육개혁에서 소외시켰기 때문이다. 교육개혁을 외부에서 강제하는 사람들은 교육의 변화가 교실의 변화에서 이뤄지고, 그것은 이 일에 헌신하는 교사들의 열정과 경험 그리고 소망에 의해 가능하다는 점을 잊어버린다. 다른 하나는 교사들이 교육개혁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교사들은 교육위기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교육개혁 방안들이 학생들을 지적·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을 길러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없을 경우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개혁의 소용돌이에 대해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고 자위하면서 대응한다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뤄진 교육개혁 연구들은 교육자들의 반성적인 노력이 학교교육의 혁신을 가능하게 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도 체험적으로 이를 확인하고 있다. 분명 학교장과 교사가 학교교육을 혁신하면서 교육의 위기에 대응하는 주체다. 교육위기에 대응하는 교육개혁은 학교에서 실천되고, 교육의 위기는 학교현장에서 극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개혁 운동가나 정치가들은 학교가 변화하고 혁신하는 데 있어서 속도가 더디더라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학교 없는 교육개혁은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교육개혁과 혁신을 실천하는 주체는 학교장과 교사를 비롯한 교육자들이다. 교육자들이 자발적으로 학교혁신에 나서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학교장과 교사가 없는 학교개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 정부로부터 지지를 받는 탁월한 역량을 가진 교원들의 존재와 열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교육공약 중에서 향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공약은 교육정책 결정권을 갖는 교육 지배구조에 관한 공약이다. 일부 후보 진영에서는 정책결정권을 갖는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하면서도 국민적 합의와 많은 논의가 필요한 학제를 비롯한 중요한 교육공약도 함께 발표해 국가교육위원회의 정책결정권을 부정하는 상호 모순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 일관성 결여, 정책 독점, 갈등 심화 등의 많은 문제가 이런 대선 공약 개발 절차와 적용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는 점을 생각할 때 어쩌면 가장 바람직한 교육공약은 졸속 교육공약 개발과 이를 그대로 국정 지표에 반영하는 행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일 것 같다. 교육부의 상급기관 행세하는 청와대 중앙정부 조직과 관련해 가장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교육부 폐지 여부, 권한 축소, 그리고 합의제 기구 신설이다. 그러나 이런 논의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과 대통령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청와대의 존재다. 잦은 정책변경과 같은 문제의 뿌리는 실질적 결정권을 행사하는 주체와 조직은 뒤에 숨어 있으면서 책임만 교육부가 지도록 한 구조에 있다.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한 것은 장관이나 관료의 탓이라기보다는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의 탓이다. 자의적으로 행사하는 장관 임면권을 가진 대통령이 자기 생각을 관철하고자 하는 상황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장관은 대통령의 아바타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교육부장관은 유독 자주 바뀌었는데,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책임지는 희생양으로 삼기 위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않았을 때 예고도 없이 장관을 바꾼 일도 빈번했다. 대통령 참모기구인 청와대는 교육부의 상급기관처럼 행동한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박근혜정부 초기에 청와대가 교육 정책안을 교육부에 전달하면서 “교육분야 국정과제는 대통령이 자구까지 검토한 것이니 수정의견을 내지 말고 그대로 집행하라. 장관이 새로 임명됐다고 해 교육부 차원에서 새 정책을 추가하지 말고 국정과제 완수에 총력을 집중하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현 상황에서는 집권당과 대통령이 자신들의 의지를 밀고 가기 위해 청와대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을 활용하고자 할 것이다. 따라서 정책의 일관성·연속성·안정성 확보의 실패 등의 문제를 완화하고자 한다면 교육부보다 오히려 장관 임면권 행사 방식, 장관 임기 실질적 보장, 교육부와 청와대의 관계 재정립 등이 더 중요한 쟁점이 돼야 할 것이다. 독립적 국가기구 필요 만일 국가교육위원회가 만들어진다면 그 역할, 조직, 구성 등이 어찌 돼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법적 지위는 금융통화위원회처럼 별개의 국가기구로 하는 것이 독립성 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 단, 그 의결 범위를 설립 초기에는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한 과제와 사회적 조정이 필요한 의제로 국한해 교육부와의 업무 중복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의 중·장기계획 수립 권한, 일부 의결권 등을 국가교육위원회에 넘기더라도 교육부의 위상은 부(部)의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교육 발전, 타 부처와의 조율, 그리고 체계적인 집행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위원회 구성은 협치의 관점에서 다양한 집단에 전문가 추천권을 주되 정쟁의 장이 되지 않도록 위원이 갖춰야 할 엄격한 전문성의 기준을 법에 명기해야 한다. 교육문제 중에는 다양한 부처와 함께 힘을 모아야 해결 가능한 문제가 많으므로, 관련 부처 장관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해 관련 의제를 다룰 때에는 반드시 참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의결권에 관해서는 필요시에는 위원회가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 결정 과정, 결정 과정 참여자, 결정 방법 등을 정하는 역할을 하도록 기능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 또 분과위원회 위원도 관련 사안에 대해 의결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사무처에는 교육부 직원을 파견하되, 필요시 유관부처 직원도 파견할 수 있도록 열어둘 필요가 있다. 타 기관과의 관계에서는 위원회의 의결 결과가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 지방교육자치 구조 개편도 고려해야 지방교육자치단체의 지배구조 개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관계는 교육자치가 확대되도록 법령과 제도를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의 주장도 있다. 장관과 교육감 양자 사이의 사무배분, 자치사무의 모호성, 장관의 부령 제정에 의한 지방교육행정 개입, 장관의 포괄적 권한 행사 등의 사안에 대해 국가교육위원회 차원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장관과 교육감의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위원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국민의 교육권 보장, 헌법상 규정된 교육 이념 또는 교육의 기본 원리에 부합하는 권한 행사의 범위 명시화와 교육관계 법·제도 개선 등이 필요할 것이다. 지방자치법에 있는 분쟁조정위원회를 위원회 내에 둘 필요도 있다. 대선 초기에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주장하던 대선 주자가 당 후보가 되고 승산이 커지면 슬그머니 이 주장을 거둬들이거나 약화하는 경향을 보이듯이 지방교육자치단체의 권한 강화에 대해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지방교육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바람직하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까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 부작용은 무엇이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은 무엇이고, 이 대응책 마련이 가능한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신설된다면 이런 논의를 진행할 적합한 기관이 될 것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주요 정당의 후보가 확정돼 경쟁적으로 대한민국호를 어떤 비전과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밝히고, 집권 구상을 담은 공약을 알린다. 매스컴은 연일 여론조사 결과와 후보 동정을 보도한다. 5년마다 이뤄지는 주기적인 일들이지만 이번 대선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 이유는 이번 대선이 전임 박근혜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탄핵을 야기한 국정 운영의 숨겨진 난맥상과 그로 인한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느냐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시기가 약 7개월 정도 앞당겨졌기 때문에 각 정당 후보의 선출이 짧은 기간 동안 이뤄졌다. 이에 후보들은 장시간에 걸친 공약의 학습과 내부 검토 및 검증이라는 준비 과정을 철저히 거치지 않고 그때그때 이슈 선점을 위한 공약들을 발표하면서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슈 선점을 위한 그들의 입장 표명과 언명은 여전히 구태의연하다. 이런 시점에서 대선의 교육정치학적 의미를 탐색하는 것은 학술적 탐구 영역의 확대뿐 아니라 미래의 교육대통령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의의 국민이 참여하는 여러 선거 가운데서도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주권재민의 원칙에 따라 국민이 보통·평등·직접·비밀 등 자유선거의 4대 원칙에 의해 주어진 임기에서 국정을 운영할, 국가원수와 행정부 수반의 지위를 겸하는 전체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민주적 절차라는 것이다. 그 중요성은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런 통상적인 의미 이외에 전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탄핵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파면된 정권의 파국에 대한 반대급부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의미가 있다.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론은 분열된 상태이므로 대통령 선거를 통해 결과에 승복하고 정치적으로 국민통합에 이르는 선거의 본래 기능을 과연 이뤄낼 수 있느냐다. 그러나 후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사진을 밝히면서도 후보마다 다양하게 해석하는 ‘적폐청산’이라는 과거의 유령에 사로잡혀 네거티브 선거의 이전투구와 구태의연한 프레임에 매몰돼 있는 것 같다. 탄핵사태를 둘러싼 분노와 상처를 어루만지고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통합을 통해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통령 선거가 돼야 할 것이다. 이런 국민적 공감은 이번 대선에서 지켜내야 할 최후의 보루이자 모든 후보가 견지해야 할 공통분모다. 진정으로 이에 대한 실현 가능한 청사진을 밝히는 후보가 어떤 후보인지를 판가름하는 대통령 선거가 돼야 할 것이다. 실현 가능성도 논리적 체계성도 부족한 교육공약 대통령 선거의 과정은 그 자체가 정치적인 현상이다. 대통령 선거의 교육정치학은 ‘대통령 선거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육정치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개념의 의미를 보다 필요충분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개념의 내포적 의미와 외연적 의미를 동시에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통령 선거의 교육정치학적 의미를 이 두 가지로 파악해보기로 한다. 대통령 선거의 교육정치학에 담긴 내포적 의미는 단순히 대통령 선거의 교육정치적 현상을 가치 중립적 과학으로 탐구하는 것 이상의 교육적 함의를 가진다. 예를 들어, 대통령 후보의 교육공약을 단순히 정치공학적으로 혹은 기술적 합리성에 근거해 분석·예측하는 경험과학적 접근에 더해 공약이 교육의 이상과 목표 실현에 얼마나 바람직한 가치를 포함하고 가치 실현을 위한 논리적 체계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규범과학적으로 조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 담겨있는 교육정치학의 내포적 의미는 교육공약에 반영된 목표의 구체성과 측정 가능성, 실천 수단을 통한 실현 가능성과 시간 계획성, 그리고 정책 효과의 대응성과 효과성 등을 꼼꼼하게 경험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공약의 가치가 국가 전체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담아내기 위한 논리적 체계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규범과학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자사고·특목고 폐지, 대입제도 단순화, 학제 개편, 교육부 폐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대학 서열화 완화를 위한 국립대 선발제도 개선, 고교 무상교육 등 난무하는 대선 공약을 낱낱이 과학적으로 분석해내는 일이야말로 교육정치학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4월 19일에 한국정책학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원으로 주최한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정책공약 평가 대토론회’에서 분석해보니 대부분 공약이 경험과학적 기준과 규범과학적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별로 편차는 있지만 공약의 실행 수단이 불분명하거나 재원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시돼 있지 않고, 심지어 구호성 껍데기 공약일 뿐 알맹이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교육철학과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 결여 대통령 선거의 교육정치학적 탐구의 외연적 의미는 선거 과정의 교육적 지향성과 그것의 탐구 범위를 설정·부여하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교육정치학적 접근은 단지 교육공약의 체계성과 실현 가능성을 논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우선 교육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의 거시적인 프로세스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범위는 대통령 후보의 교육관 형성과정에 대한 이해로부터 교육공약의 맥락적 해석, 대통령 후보를 돕는 교육정치세력의 구성과 그들의 이념과 가치 지향성에 대한 파악, 그리고 그것이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정권의 교육정책 장면으로 연결·전환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관찰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특히, 교육공약은 대통령 선거의 과정에서 교육학적 상상력의 발휘를 통해 교육발전의 지속가능성이 요구되는 후보자의 교육관과 철학을 살펴보고, 공약에 담겨있는 계획의 정책화와 추진을 통해 바람직한 교육의 결과에 이를 수 있는지 국가와 교육시스템의 맥락 속에서 체계적으로 규명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 담긴 교육정치학의 외연적 의미를 파악해보면 우선 후보자들이 과연 교육학적 상상력이 있는지, 교육발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후보자의 교육관이 무엇인지 교육철학은 과연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공교육 강화가 답이라고 한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입제도라는 독립변수 내지는 맥락변수에 대해서는 현재의 틀을 유지한 채 부분적인 개선을 취하고 있다. 대입제도의 획기적인 개선 없이는 공교육 강화를 위한 어떤 묘책도 소용없다. 자사고·특목고 폐지가 공교육 강화의 답이 될 수는 없다.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공약이나 학제 개편 그리고 국·공립대 공동입학·공동학위제 도입은 국가의 교육통치 구도와 교육 시스템의 구조개혁에 관한 것으로 단순히 구조를 변경하는 일 이상의 혁명적인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 면에서 부족해 보인다. 후보가 자신을 돕는 교육정치 그룹과 상호작용을 하고 학습을 하면서 국가의 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학습한 교육철학이 올바르고 정당하게 정립돼 있다면 아무리 대통령 선거가 정치적인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교육과 정치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유권자는 약속의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 확인해야 대통령 선거의 시작과 끝을 보면 준비하는 시점은 언제 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끝은 모든 후보에게 당선자 확정이라는 공식적인 결과 확인으로 같은 시점에 주어진다. 대통령 선거의 과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권력 욕구에 대한 자아도취적 이상에서 시작해,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합종연횡의 갈등과 통합의 과정을 거쳐, 결국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정글과 다름이 없다. 정치의 세계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위해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권력 투쟁의 장이다. 인간의 신념과 이해의 차이에서 비롯된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 집단과 조직 장면에 이르면 이념과 관점의 차이로 나타나게 되고 갈등의 단위도 커지게 된다. 이념이 정당의 정강정책으로 표현된다면 관점의 차이는 후보 간의 정치 프레임으로 나타난다. 이런 이념과 관점은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의 지배적인 아이디어로 저변에 흐르고 교육공약도 이 틀을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교육공약은 교육에 관한 정치적인 약속이지 절대 교육적인 약속이 될 수 없다. 교육공약은 교육에 대한 청사진을 통해 교육에 관련된 이해집단의 표심을 얻겠다는 득표를 위한 정치인의 약속이다. 유권자로서 국민이 할 일은 이 약속이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교육이 더 나아질 수 있는지 확신을 얻어 투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공약에 대한 확인과 확신을 얻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교육정치학적 탐구이고, 마땅히 학문공동체가 해야 할 일이다. 대통령 선거의 교육정치학적 의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문제] 다음은 지능이론과 동기이론에 대한 설명이다. IQ(Intelligence Quotient)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지능이론의 한계로 인해 다양한 대안적 지능이론이 제안되고 있다. (1) 가드너(Gardner)의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이론과 심리측정적 지능을 3가지 관점에서 비교하고, (2) 다중지능이론을 바탕으로 제시문의 민수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을 3가지 제시하시오. 학습에서 실패를 자주 경험한 학생들은 귀인성향이 독특하고,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을 갖게 된다. (3) 와이너(Bernard Weiner)의 귀인이론에 근거해 학습에 성공한 학생과 실패한 학생의 귀인성향을 설명하고 학습동기 고양 방안을 논한 후, (4) 학습실패가 누적된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증진 방안을 논하시오. 【총 20점】 [ 제시문 ] (가)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교수인 가드너는 1983년에 출판한 저서 마음의 틀(Frames of Mind)에서 ‘다중지능이론’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기존의 지능이론과는 달리 인간의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며 다른 여러 종류의 능력으로 구성돼 있다고 본다. 따라서 다중지능이론에서 지능이란 각 개인이 특정 분야의 개념과 기능을 어떻게 배우고, 활용하며, 발전시켜 나가는가 하는 특정 분야에서의 ‘문제해결능력’ 또는 ‘가치 있는 결과를 생산하는 능력’으로서 한 개인이 속한 문화권에서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분야의 재능을 말한다. 가드너는 인간의 지적 활동을 아홉 개의 분야로 나눠 각 분야에 대응하는 아홉 가지 지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아홉 가지 지능은 언어 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공간 지능, 신체-운동적 지능, 음악 지능, 개인 간 지능, 개인 내 지능, 자연주의적 지능, 실존 지능 등이다. (나) 민수는 성공적인 기업가를 꿈꾸는 중학생이다. 학교에서 실시한 지능검사에서 IQ가 100이라는 결과가 나온 후, 크게 낙담해 꿈을 포기하려 한다. (다) 귀인이론을 직접 교육에 적용한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심리학 교수 와이너다. 귀인이론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교육을 환경에 의한 인간의 행동 변화로 보는 행동주의적 관점이 급속히 약화되고, 인지를 중심으로 인간행위를 설명하려는 시도로 등장했다. 인간 행동의 원인은 개인의 특성, 환경이 아닌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인지주의적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라) 학습된 무력감은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해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것을 말한다. 셀리그먼(Seligman)과 마이어(Maier)는 사전에 피할 수 없는 전기 충격을 받은 동물이 이후에 혐오 자극에 대한 회피 학습이 매우 어려움을 발견했다. 후속 연구들은 무기력을 초래하는 것은 사전에 전기 충격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줬으며, 이 현상은 인간이나 심지어 바퀴벌레에 이르는 다른 종에서도 거듭 나타났다. [배점]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5점]•논술의 내용 [총 15점]- 다중지능이론과 전통지능이론을 3가지 관점(변화 가능성, 지능영역, 측정 조건)에서 비교 [3점]- 다중지능이론에 근거해 제시문의 민수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 3가지 [4점]- 귀인이론에 근거해 성공적 학습자와 학습된 무력감을 가진 학생의 귀인성향, 그리고 학습동기 고양 방안 [4점]- 학습된 무력감을 가진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증진 방안 [4점] [모범답안] 1. 서론 사회가 변하면 교육도 변해야 한다. 산업사회는 소품종 대량생산을 요구했지만, 지식기반 사회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요구하므로 학생지도에 다중지능이론의 관점이 요구된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지식중심의 획일적인 교육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개개인의 잠재력과 적성 계발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사회가 요구하는 지능이론과 동기이론을 바탕으로 학생에게 학습의욕을 고취해야 한다. 2. 본론 1) 다중지능이론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IQ 중심 지능이론의 한계 3가지 [3점] 전통지능이론은 일반능력을 중시하지만, 가드너는 지능을 한 문화권 혹은 여러 문화권에서 가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산물을 창조해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두 이론을 비교하면 첫째, 전통지능은 고정적이라고 보지만, 다중지능은 환경과 학습에 의해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PART VIEW] 둘째, 전통지능은 인지적 영역 중심의 일반능력을 중시하지만, 다중지능은 인지적 영역 외에도 대인관계, 자아성찰, 신체운동지능 등 정의적, 행동적 영역에도 지능이 존재한다고 한다. 셋째, 전통지능은 엄격히 통제된 실험실이나 엄격한 조건하에서 지능검사를 하지만, 다중지능은 지능이 사용되는 실제상황과 같은 적실성이 있는 평가환경에서 실시한다. 2) 다중지능이론에 근거해 민수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 3가지 [4점] 다중지능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은 독립적인 9개의 지능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람마다 특히 2~3개의 지능이 발달돼 있다. 또, 지능은 후천적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 그런데 성공적인 기업가를 꿈꾸는 중학생 민수는 IQ가 100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크게 낙담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려 한다. 따라서 다중지능이론의 관점에서 해 줄 조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훈련이나 학습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으므로 미리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성공적인 기업가를 꿈꿨기 때문에 기업가와 관련된 지능과 강점을 찾아 계발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일반지능보다 기업가와 관련된 ‘대인적 지능’이 더 중요함을 인식시키고, 대인 지능 계발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3) 귀인이론에 근거한 성공적 학습자와 학습된 무력감을 가진 학생의 귀인성향, 그리고 학습동기 방안 [4점] 와이너의 귀인이론에 의하면 행동의 결과를 정당화하기 위한 설명·변명·사고가 다음 행동의 동기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런 결과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귀인이라고 하는데, 성취 장면에서의 귀인은 능력, 노력, 운, 과제 곤란도 등이 있다. 성공한 학습자는 내적, 불안정적, 통제 가능한 요인인 노력이나 인지전략에 원인을 돌리므로 학습동기가 높아진다. 그런데 학습된 무력감을 가진 학생들은 내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능력이나 외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과제 곤란도나 운 등에 귀인하므로 자기 책임하에 학습하지 못한다. 따라서 교사는 귀인프로그램에 따라 내적, 불안정적, 통제 가능한 요인인 노력이나 인지전략에 귀인하게 지도한다. 4) 학습된 무기력감을 가진 학생들의 자기효능감 증진 방안 [4점] 학습된 무력감은 실패가 누적됨으로써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교사는 특정한 상황에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게 하고, 낮은 단계부터 높은 단계로 점진적으로 학습하게 해 성공경험을 하도록 한다. 둘째, 비슷한 특성을 가진 성공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셋째, 효과적인 학습전략(인지전략)을 제시해 학업성취를 높여주고 학습결과에 대한 교정적 피드백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높이도록 한다. 넷째, 학습 성공 시 초기에는 노력과 관련짓고, 후기에는 능력과 관련된 피드백을 제공해 자기효능감을 높인다. 3. 결론 동기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원동력이다. 전통적 지능이론은 학생들의 학습가능성과 교사의 지도가능성을 약화할 수 있는 만큼 교사는 다중지능이론의 관점에서 학생들의 잠재력 계발을 돕고, 자기효능감을 높여 학습동기를 높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지능이론과 동기이론을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참고자료] 1. 자기효능이론과 자기효능에 영향을 주는 요인 1) 자기효능이론 자기효능은 자기개념(Self-concept)과 구분된다. 자기개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총체적인 판단이고, 자기효능은 구체적인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한다. 장차 당면하게 될 과제를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의미하는 자기효능은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사건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는 능력에 대한 자기지각이나 귀인과도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자기효능 수준이 높을수록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많이 노력하며, 지속성이 높고,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사용하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효과적으로 통제한다. 결국, 자기효능이 높을수록 성취도가 높다. 2) 자기효능에 영향을 주는 요인 ① 목표 : 학생이 학습목표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으면 자기효능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근접목표(달성하는 데 시간이 적게 걸리는 단기적 목표)가 원격목표(달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기적 목표)보다, 구체적 목표가 일반적 목표보다 자기효능을 높인다. 쉬운 목표는 학습 초기에 동기를 높이지만 학습 후기에는 어려운 목표가 동기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② 인지전략 : 자기 자신이 가진 인지전략이 학업성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념은 통제감과 자기효능을 높인다. 자신을 유능한 학생이라고 믿는 학생일수록 인지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③ 모델 : 자신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모델에 대한 관찰은 자기효능을 높인다. 반면 그 모델이 실패하는 것을 관찰하면 자기효능이 낮아진다. ④ 피드백 : 성공을 노력과 관련지어 주는 피드백은 자기효능을 (특히 학습 초기에) 높인다. 학습 후기 단계에서 성공했을 경우 능력에 대한 피드백이 자기효능을 증가시킨다. 학습 후기 단계에서 주어지는 노력 피드백은 자기효능을 손상할 수 있다. ⑤ 보상 : 보상이 현재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자기효능을 증진한다. 2. 학습된 무력감 자기효능이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인 데 비해, 무력감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믿음이다. 학습된 무력감(無力感, learned helplessness)은 삶을 전혀 통제할 수 없고, 무엇을 하더라도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리킨다. 학습된 무력감은 개인이 특정 장면에서 학습한 비수반관계(非隨伴關係, 행동과 결과가 전혀 관련되지 않는다는 인식)를 통제할 수 있는 장면으로 일반화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학습된 무력감 이론은 행동과 결과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지각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분석한다. 이 이론에 의하면 비수반적 강화로 인해 사건을 통제할 수 없다고 지각하면, 즉 실패를 통제할 수 없다고 지각할 경우 무력감이 형성된다. 학습된 무력감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수동성이다. 상황을 전혀 통제할 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력감에는 동기결여 우울증 등이 뒤따른다. 학습된 무력감에 빠진 학생들은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갖고 있고, 학습과제에 대해 노력을 하지 않으며, 실패의 원인을 능력 등의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귀인한다. 이들은 낮은 학업성적을 얻게 되고 학습부진의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문제] ○ 2017년 3월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학부모 4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6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 - 학생 수는 2015년 대비 3.4% 줄었는데 사교육비는 더 늘었으며, - 그중 국·영·수 등 교과 사교육비는 0.6%로 소폭 상승했고, 예·체능이 19.5% 늘었다. -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증가하였고, 중학교는 감소했다. ○ 사회 계층별 사교육비 현황을 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격차가 9배 정도까지 나서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2014년부터 사교육비로 인한 사회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일명 선행학습방지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나, 그 실효성에 한계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것이다. ☞ 이와 관련해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사교육의 결과로 인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정, 학교,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과 방안에 관해 논술하시오. [모범답안] 1. 서론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교육풍토의 정착이 매우 필요한 때다. 사교육이 고학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리하고 있는 한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학벌주의 사회 풍토, 시험 석차 위주의 학교교육, 그 결과에 의한 상급학교 진학과 사회경쟁구조로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가적으로 올바른 교육정책과 국민적 인식이 자리하지 않는 한 국가적인 교육문제와 사교육 등의 폐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사교육의 결과로 인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정, 학교,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과 방안 등에 관해 논술하고자 한다. 2.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첫째,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는 학벌주의 사회 풍토를 바탕으로 대학 서열화와 대학에서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도 수시 선발이 늘면서 내신을 위해 전 과목 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왜곡된 교육관 때문에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PART VIEW] 둘째, 상급학교 진학할 때의 일부 중·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보면 사교육을 받으면 유리하게 돼 있거나, 입시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으며, 상급학교 진학 시험이 교육과정 외에서 출제되는 경우 등 입시제도 때문에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에 대한 개별화 교육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셋째, 시험 석차 위주의 교육경쟁 구조, 경쟁력이 약한 수업의 질, 사회 변화에 따른 교육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전문성과 책무성이 부족한 교사와 초등학교의 경우 보육과 탁아를 위한 과외 수요가 확대된 것도 그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넷째, 학교교육을 비롯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여전히 낮으며, 공교육 개선을 위한 교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하고, EBS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수요를 충족시키는 효과도 미흡하다. 다섯째, 소득 증대, 교육 수준의 향상, 가치관의 변화 등에 따라 교과보다는 예술·체육 분야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질, 적성 계발을 위한 예·체능 수요가 급증한 것도 사교육비를 증대시킨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3. 사교육으로 인한 문제점 첫째,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 대부분은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안다는 착각 속에서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고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게 되며, 학원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무조건 수용하는 데 익숙해져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력을 상실해 공부의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됐다. 둘째, 사람의 뇌는 특정 시기마다 발달하는 영역이 다른데, 뇌 발달 시기에 적절한 자극은 뇌 기능의 발달을 돕지만, 과도하고 장기적인 자극은 오히려 뇌 기능을 손상한다. 특히 어린 나이에 과도한 학습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한 사회성 및 정서발달 기회를 놓쳐 의사소통은 물론, 정서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정신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셋째, 반복적 문제풀이식 과외는 학생들의 사고와 지적 능력을 왜곡시키며,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열등감과 불안감을 조성하게 한다. 결국, 과외를 받는 학생이나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모두 학습 부담을 가중시켜 전인적 발달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넷째, 사교육에 의한 선행학습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심화학습이 훨씬 더 중요하다. 무작정 진도만 앞서 나간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 학생의 능력과 수준에 맞게 학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교육에 의한 선행학습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보다는 빠른 속도로 앞서 나가게만 하므로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자기 실력이 되기 어렵게 한다. 다섯째, 학부모의 가계에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행복하고 화목한 가족 관계를 벌어지게 해 각종 사회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결과 계층과 학벌 대물림, 사회적 갈등 등을 초래하고 교육의 국제 경쟁력도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섯째, 학교교육의 측면에서도 학교 학습 비중이 줄어들게 되고, 그에 따라 학생에 대한 학교의 영향력도 줄어들며, 그 결과 교사의 상대적 박탈감은 증대되고, 비능률적 교수 결과를 가져오게 함으로써 공교육이 붕괴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곱째, 반복 학습과 문제풀이 중심의 과외는 학습의 흥미를 상실하게 하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잃게 하고, 과도한 경쟁의식을 조장하는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 4. 가정, 학교, 교육당국 차원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 첫째, 학교교육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처우를 개선하고 교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학교현장 교원들이 우수교원으로서 더욱 열정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그동안 지속적해서 추진해 온 단위학교 자율역량(자율화, 다양화, 특성화)을 더욱 강화하고, 정부와 교육청의 정책과 제도 정비를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 수업의 근본적 변화와 학교 중심의 영어·수학 교육 내실화, 학생들의 실력과 진로·진학에 적합하고 흥미와 만족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활동의 제공을 통한 방과후학교의 질 제고 등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여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제도적 인프라를 보완하고 사회적 공감대도 확산돼야 한다. 넷째, 학생의 학력에 맞는 수준별 맞춤수업이 내실 있게 전개돼야 한다. 특히 수학, 영어 교과에 대한 수준별 맞춤수업이 실효성 있게 시행돼야 하고, 상위 학생들을 위한 수업과 부진학생들을 위한 책임지도가 지속해서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대학 입시에 예속된 초·중·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성을 높이고 내신 중심으로 상급학교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더 확대하고, 중·고·대학교의 입학사정관을 통한 학생 선발 방안을 다양화함으로써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통해서만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체제가 정착돼야 한다. 여섯째, 현재의 사교육 수요가 공교육 안으로 최대한 흡수될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사이버 학습 지원을 확대해 수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수준별 심화·보충 학습을 내실 있게 실시해 교과 과외가 자리 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활성화해 예체능 분야의 사교육 수요를 학교 내에서 해결하면서 동시에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일곱째, 초·중등 수학 교과를 정확한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으로 전환해야 하고, 영어교육도 학교의 수업만으로도 영어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실을 바꾸어야 한다. 영어가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점이 학교교육의 중심에 있도록 해야 한다. 여덟째, 방과후학교의 질을 획기적으로 제고함으로써 수익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방과후학교 우수 강사를 발굴·육성하고, 우수 강사를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제도 구축하고 제공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학교생활기록이 되는 학교 내 교과 학업능력 향상과 상급학교 진학에 학원이나 과외를 하는 강사보다는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홉째, 선행학습 유발행위를 금지해야 한다, 학교는 정상적인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편성된 교육과정을 앞서서 운영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지필평가, 수행평가 등 학교 시험에서 학생이 배운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지 않아야 하며, 각종 교내 대회에서도 학생이 배운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해 평가하는 행위 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열째, 최근에는 진로상담에서도 사교육 기관을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있다. 이는 학교에 대한 불신과 진로진학지도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편견 때문이다. 앞으로는 모든 중·고교에서 진로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정부 당국은 진로진학 전문가들이 학생, 학부모,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상담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5. 결론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에서 사교육 근절 대책은 중요한 핵심사항 중의 하나다. 지나친 사교육에 의한 교육적 문제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교육적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단면이다. 정상적인 공교육과 상급학교 인재 선발방식의 표준화가 학교교육에서 이뤄져야 사교육에 의한 기형적이고 주객이 변질된 교육이 줄어들 것이다. ‘지나친 사교육은 자녀를 우울증’에 걸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학생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정서 발달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로써 건강하고 튼튼한 미래사회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와 학교의 노력, 교육청과 정부의 지원, 제도의 개선, 교육의 질 개선과 함께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 간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도 바뀌어 사교육의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는 우리 교육의 방향과 문제 해결을 공교육 밖에서 찾지 않는 그 날을 고대한다.
1. 면접에 대한 이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평가자인 면접관에게 ‘바로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열정과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면접은 응시자와 평가자가 면 대 면으로 앉아 평가자가 응시자의 정의적 영역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교직관, 인성, 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직 면접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심층면접과 집단면접(토의)으로 나뉘어 시행한다. 집단면접은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수단이며 문제 선정 능력과 토의의 내용과 태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심층면접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개의 문항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고 추가 질문을 통해 인성을 평가한다. 답변내용은 상, 중, 하로 평가한다. 2. 심층면접 접근하기 심층면접 시 일반적으로는 개인의 문제해결력, 위기관리능력, 직무수행능력, 혁신교육 실천 의지, 수업전문성, 인성 및 자질 등이 평가된다. 심층면접을 제대로 잘 치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전문직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작성한 자기소개서(역할계획서)에 따라 전문직의 업무가 정말 자신이 할 수 있는 업무인지, 자신이 원하는 일인지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하고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결국, 자신의 본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면접을 준비해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3. 심층면접 준비 가장 좋은 면접 준비는 주요 질문 몇 가지에 대해 답할 효과적이고 진심 어린 대답을 찾아내는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 면접의 첫 준비부터 면접 시의 마음가짐, 면접 준비 시 유의사항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면접을 위한 첫 준비[PART VIEW] 면접 준비 시 미리 갖추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첫째,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의 이해.둘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셋째, 예상문제 작성의 허와 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넷째, 암기해 답하는 연습 지양.다섯째, 물음의 의도를 제대로 빨리 파악하는 연습. 특히 면접 전 전문직의 직무 및 여건에 대한 정보를 꼭 숙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문직에 대한 자신의 적합성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과 나의 차별화된 능력은 무엇인지, 전문직으로서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2) 면접에 임하는 마음가짐 면접 시 자신이 장학사로서 열의를 갖고 동료와 협력하며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긍정과 열정의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만심이 아니라,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나의 능력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3) 심층면접 예상문항 작성 팁 심층면접 준비를 위해 수많은 예상문제를 만들고 그에 대한 정답을 작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수험자들을 종종 본다. 예상문제를 만들고 그에 대한 답을 만들어 보는 일은 필요하고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문직으로서 현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교육정책을 효과적으로 펼치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까’에 주안을 두고 꾸준히 생각을 정리한다면 심층면접은 그리 어려운 관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조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본다. 첫째, 각 지역에서 표방하는 있는 교육정책에 대한 숙지가 중요하다.둘째, 교육정책이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방안도 생각해 둔다.셋째, 다방면에서 장학사로서 학교 현장에 대한 지원방안을 생각해 본다.넷째, 각 교육정책을 마인드맵 등을 활용해 연계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생각한다. 4) 성공적인 면접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아무리 예상문제를 많이 만들어 보고 많은 연습을 해도 뭔가 2% 부족함을 느끼는 수험자들을 종종 만난다. 이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첫째, 첫인상을 디자인한다. 면접에서 첫 15초는 매우 중요하다. 첫인상이 면접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한 번 각인되면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손한 태도, 보디랭귀지 등을 잘 활용해 면접관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 둘째, 자신의 가치관이 지원하는 전문직의 가치관과 같다는 것이 잘 드러나게 말할 준비를 한다.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가 이번에 지원한 것은 저의 능력, 경험, 열정이 이 ○○○ 일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객관적인 스펙보다 태도가 더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의사결정 능력, 리더십, 적응력, 의욕 등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배려심, 협동심도 뛰어남을 면접관들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 넷째, 자신의 단점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자신의 단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신의 단점을 성의 있게 답변하되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나 정보 수집 등을 통해 이미 파악하고 있는 단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스로 단점을 잘 알고 있으며, 그 단점이 심리적 걸림돌이 되지 않음을 밝히고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밝히는 것이 좋다. 5) 심층면접 시 주의사항 첫째, 질문 시 작성했던 예상 답안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둘째, 질문의 요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에서 제시한 대로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문제점을 말하고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라는 요구사항을 따라야 한다.셋째, 시간의 안배를 제대로 해야 한다.넷째, 가급적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다섯째, 의견을 이야기할 때는 이유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여섯째, 장학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질문에 따라 교감, 교사, 장학사 등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면접 시에 피해야 할 답변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진실이 결여된 답변을 하지 않아야 한다.둘째, 자신의 똑똑함을 과시하는 답변은 피한다.셋째, 쉽고 뻔한 내용을 어렵고 복잡하게 말하지 않는다.넷째, 자신감 없이 주저하며 답하지 않는다. 4. 심층면접 평가의 일반적인 채점 기준 •자기역할계획서에 근거하여 답하는가?•전문직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교육 비전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가?•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이 있는가?•문제에 대한 이해도와 분석력이 있는가?•학교지원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인식이 적절한가?•정확한 발음, 음량, 음속으로 이야기하는가?•바른 인성을 지니고 협력, 배려, 존중 등의 마음을 갖고 있는가? 5. 심층면접 실전 ① 면접 당일 준비 •면접 당일에는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않기- 제시간에 도착하되 너무 일찍 가지 않기- 면접 장소 미리 알아두기- 면접 가방 하루 전에 미리 싸두기- 긴장을 풀고 자신감 갖기(나 자신을 잘 알고 인정하는 데 달려 있음을 기억하기) ② 면접실 입실 전 준비 •기출문제 분석 훑어보기•교육정책 재확인•자기역할계획서(소개서) 내용 확인•용모, 목소리 가다듬기 등•심호흡, 간단한 음료 준비 ③ 면접실 입장 •문 열고 들어가서 문 앞에서 묵례•(서서) 관리번호 ○○○입니다.•인사는 정중하게•허리 펴고 의자에 깊숙이 앉기•손은 자연스럽게 무릎에 놓기 ④ 면접실에서 답변 전 유의점 •문제를 끝까지 읽고 문제의 논점을 명확히 파악하기•문제점, 해결방안, 지원방안 등 고려하기•두괄식 답변 및 답변의 가짓수 확인하기•장학사의 입장에서 답변 ⑤ 면접실 답변 시 유의사항 •시간 배분 적절히 하기•면접관에게 고루 눈길 주기•목소리 크기 알맞게 하기•답변은 요점을 명확히 말하고 장황하게 길게 늘어놓지 않기•시간이 필요하다면 ‘잠시 생각하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생각해 답변하기•경직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어투로 답변하기•어미를 흐리지 말고 명확히 문장을 끝맺기•즉답형은 메모가 허락되면 메모하며 답하기 ⑥ 면접실 퇴장 •퇴장 전 답변 시간이 남으면 문제에 대해 보충답변 하기•자리에서 일어나 의자 집어넣기•정중하게 인사하기•끝나는 종이 울리면 일어나 정리하기•1보 뒷걸음 후 자연스럽게 퇴장하기
01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 학생들은 각종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학생들의 행복감이나 자존감은 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 이유는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 객관식 위주의 정답 맞추기 교육, 교과서 중심의 진도 나가기 수업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중·고교에서는 학생들의 평가 결과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고 상급학교 진학 전형에 반영되기 때문에 준거 지향적 평가보다 규준 지향적 평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수업은 교과서 내용 중심으로, 평가는 학생들의 서열을 확인하기 위한 방식이 선호되는 구조를 만들면서 수업과 평가의 괴리감이 커지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4차 산업혁명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해, 학생의 요구와 수준에 맞게 ‘교사가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고, ‘배움중심의 철학과 가치가 반영된 학생중심의 수업’과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과정 중심의 평가’를 학교교육과정의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의 수준과 요구에 맞게 해줄 필요가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담론을 반영하고, 학생의 삶을 연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며,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따라 교과 내 혹은 교과 간 통합을 통해 ‘교육과정 수업 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실행해, 학생이 삶의 주체가 되고 성장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여기서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란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고 삶과 연계된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고, 협력적이고 활동적인 배움으로 자기 생각을 만드는 수업을 운영해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고 이것이 평가로 이어지는 교육활동이다. 일체화를 위해서 교사의 인식 제고와 전문적 역량 배양,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정책에 대한 이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서열화 중심 대입 제도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을 보다 세밀하게 계획해 수업에서 실천하고 그 결과가 환류되도록 하며,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를 갖도록 해 신뢰도를 높인다. 학교가 실질적인 배움의 공간이 돼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공교육을 내실화해 교사의 주체성을 찾도록 한다. 02 세부 추진 계획 1. 필요성 가.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수의 수월성 교육에서 협동 교육으로, 획일적 교육에서 다양한 교육으로, 피동적인 교육에서 역동적인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PART VIEW] 나. 참된 학력을 기르고, 배움의 주체인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교사와 상호작용을 하고 지식을 탐구해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 생각을 키우기 위해다. 소외 없는 배움과 평가를 통해 학생의 발달과 성장을 지원하며, 그 결과를 환류해 수업 개선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라.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마. 수업과 평가의 타당성을 제고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2. 목적 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인 자기관리, 지식정보처리, 창의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역량 제고나. 학생에게 배움이 일어나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며 희망을 실현하면서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다. 교육구성원이 자율성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는 민주적인 학교 만들기라. 모든 학생이 평등하게 배움에 참여하여 공평한 학습 환경 조성 3. 방침 가. 학생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재구성-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 다양화, 자율화, 적정화- 초등 배움중심 수업, 학생 성장을 돕는 평가를 통한 현장 지원- 중등 참된 학력을 신장하며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학생중심의 맞춤형 개별화 교육 지향나. 배움중심 수업으로 실행- 수업 운영의 정상화, 공감수업(수업 나눔)과 수업 성찰, 학습공동체를 통한 공동 수업개발, 학생중심의 다양한 수업방법 적용, 상시 수업공개 문화 확산다. 학습자가 학습의 주도권 확보라. 교과 내용과 학습자의 경험 통합마.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과정 중심 평가 추구바.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 제고사. 교사의 학생 평가 역량 신장과 평가권 강화아. 교육과정 중심으로 업무를 조직하고 업무를 경감해 수업에 집중 4. 개념 설명 가. 수업의 의미 학습자가 중심이 되고 배움을 핵심 가치로 두는 수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참여, 학습자 간 협력, 문제 해결 과정에서 탐구 과정의 경험, 실제 문제 사태에 대한 노출과 문제 해결, 토의와 토론 중심의 상호작용 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모든 수업 상황에서 적합한 유일한 교수방법도 없고 만병통치약과 같은 교수기법도 없다. 교사의 교수 행위 중심에서 학생의 배움중심으로 전환, 개별화 수업, 맞춤형 수업, 비지시적 수업, 학습자중심 수업, 열린 수업, 배움중심 수업 등 학생이 수업에서 유의미한 지식 구성과 정서적 확장, 신체적 기능 확보 등 통합적으로 성장이 이뤄지도록 한다. 학생중심, 배움중심 수업에서는 학습공동체를 통한 공동수업 개발, 학생중심 수업방법 적용, 공감수업과 수업 성찰, 수업운영 정상화, 상시 수업공개 문화 확산 등이 필요하다. 나. 평가의 의미 교육의 목적이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면 교육 평가는 교육이 어떤 행동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측정하는 행위다. 선다형 일변도의 객관식 평가를 지양하고,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통해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등의 고등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술형·논술형 평가 비율 확대, 성장참조형 평가 시행, 교사의 평가권을 보장하기 위한 교사별 평가 도입, 상시평가 체제 도입, 수행평가 반영 비율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학생의 성장을 돕는 평가 시행, 교사 평가권 강화, 평가횟수 적정화, 수행평가와 서술형·논술형 평가 내실화, 성적통지방법 개선 등이 필요하다. 형성평가는 교사 자신의 수업을 개선하고 학생의 학습에 즉각적인 도움을 준다. 수업 과정 중에 시행해 교수·학습을 위한 수업조절과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으로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이다. 수행평가는 학습 지향적 평가(assessment for learning)로 수업 기반 교육평가 기능을 확대해 주고 평가의 타당성을 높인다. 교수·학습 목표를 중시한 학습활동의 맥락에서 평가가 이뤄짐으로써 진단평가 기능과 형성평가 기능까지도 수행하게 돼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해 준다. 교실 수준의 평가 기능을 강화하게 돼 평가를 수업과 밀착시킴으로써 평가 기능을 확장하고 수업의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중시하게 된다. 5. 실행 계획 - 실행 방법, 기간, 역할자(총괄자, 진행자, 평가자), 평가 시스템(성공 여부, 연장 여부) - 긴급도/중요도 분류(Pay-off Matrix) 03 나가는 말 좋은 수업은 교사가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을 이해하고, 교수 기술과 학생에 대한 이해, 풍부한 교양과 기초지식, 교과 전문성, 인간관계 능력, 학급 경영 능력 등 다양한 지식과 능력의 바탕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할 때 이뤄진다. 모든 수업 상황에 적합한 유일한 교수방법도 없고 만능인 방법의 교수기법도 없다. 기획안을 만드는 것은 고도의 사고 논리를 많이 요구하며 의사결정을 가장 강력하게 촉진하는 수단이 된다. 좋은 기획안은 시대가 요구하는 철학을 반영하고 여건을 고려해 실효성을 높이는 실행계획이라고 생각한다. 세부 추진 기획안 작성 시 유의사항 1. 제목은 한 줄 내외로, 실행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간결하고 정확하게 작성한다.2. 목적은 왜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인지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작성한다.3. 방향은 다양한 각 구성원의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다양한 의견을 포함하여 작성한다.4. 세부 실행 계획에는 핵심으로,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또, 실행 목표를 설정하고 환류 방안을 포함하여 작성한다.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별로 구분)5. 기존 사업의 분석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근거에 의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창의적인 계획이어야 한다.6. 기타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요점을 정리한다. 5W1H(Who, When, Where, What, Why, How)를 활용한다.나. 논리적 전개에 따른 전체의 구성을 위해 항목별로 얼개를 작성한다. 작성내용 대략 분류, 분량 배분, 작성 순서 결정, 현재의 문제점, 창의적 대안, 세부 내용, 실행 흐름, 환류 방안 등.다. 객관성과 논리성, 그리고 사실에 근거해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하고, 항목이 많을 경우 전후 관계를 고려해 순서를 정한다. 예외 상황은 추가로 설명을 첨부한다.라. 짧고 간결한 문장, 한 문장은 50자 내외로 하며 한 단락에 4문장 내외로 작성한다.마. 주어와 목적어, 동사를 명확하게 한다. 하나의 문장은 하나의 내용으로 구성, 긴 문장은 접속사로 단락을 분리한다.바. 장단점을 이해해 창의적인 대안이 되도록 한다.사. 누락된 실천사항이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아. 작성 시 기법 : 항목별로 열거, 시간 순서대로 정리, 그래프(막대그래프, 꺽은선그래프, 띠그래프, 원그래프)에 의한 시각적 효과, 표(일람표, 시기 또는 시간별, 비교표, 내역표 등) 등. 최종 점검 체크리스트 1. 기획안의 필요성이 기술되었는가?2. 기획안이 최종적으로 읽을 사람의 관점에서 쉬운가?3. 실행 방안은 왜 이 방법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답이 있는가?4. 실행 방안의 장단점이 기술돼 있는가?5. 빠진 실행 방안은 없는가?6. 문장이 간결하고 명료한가?7. 제목이 내용 전체를 잘 표현하고 있는가?8. 목차에 논리적 오류는 없는가?9.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방법이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됐는가?10.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여백이 적절한가?11. 직관적이고 논리적인 비약이 없는가?12. 과학적 근거는 있는가?
학교에서 교과를 제대로 가르쳐서 참된 이해를 개발시키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안이 있지만 최근에 주목을 받고 것 중에 하나는 역행설계(Backward Design) 교육과정이다. 역행설계 교육과정은 미국의 위긴스(Wiggins)와 맥타이(McTighe)가 제안한 이해중심 교육과정(Understanding By Design, UBD)이라는 교육과정 설계 모형의 별칭이다. 이 모형은 사실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심층적인 지식의 구조에 대한 앎과 적용이 이뤄졌는가를 평가과제로 제시한다. 위긴스와 맥타이는 이런 ‘이해’를 돕기 위한 단원 설계와 수업 계획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까지 교사들은 주어진 학습목표를 보고 어떤 재미있는 활동을 수업에 포함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수업이 모두 이뤄진 후에 평가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해중심 교육과정 설계 모형에서는 교사들이 수업 전에 먼저, 단원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학문의 핵심 개념과 원리에 기초해 끌어내고, 학습자가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음을 드러내는 증거가 될 수 있는 평가과제를 개발한다. 그런 다음, 학생이 평가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방식으로 학습활동을 계획하고 조직한다. 이런 방식을 취하면 교육내용과 평가 그리고 수업 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학습자들의 이해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필요성 그러나 교육과정, 수업, 평가가 각각의 혁신으로 인식되면서 심지어는 바꾸지 말고 예전대로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기의 시작이 임박해 서둘러 교육과정을 작성해 제출하고, 제출한 교육과정은 가끔 진도와 시수를 확인하기 위해 들춰보는 형식적인 서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재구성의 필요성이나 장점에 대한 공감대도 충분히 형성돼 있지 않다. 수업은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교과서에 담긴 모든 내용을 진리처럼 여기고 진도 나가기에 급급하다. 활동도 학생들의 관심을 순간적으로 집중시키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정도에 그친다. 평가는 수업의 내용, 방법과 관련성 없이 학기말에 성적 기록을 위해 급하게 몰아서 실시하는 경우도 많다. 주제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배움중심 수업을 실천했으면서도, 교육과정과 수업이 연계된 내용으로 평가를 시행하지 않고 지식 위주의 내용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교육과정, 수업, 평가가 제대로 연계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 문제점들이다. 이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해중심 교육과정 설계를 활용할 수 있다.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연계 강화 이해중심 교육과정 설계를 통해 수업의 일관성을 높이려면 다음의 사항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학생이 학습 상황 속에서 단편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학생이 그것을 하는 결과로써 무엇을 배울 것인가, 즉 기대되는 학습의 결과물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인다.[PART VIEW] 둘째, 이해중심 교육과정은 교과서에 담긴 정보와 공식을 암기하고 기계적으로 기억해 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핵심개념과 원리들을 설명하고 여러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도록 도와줌으로써 학습의 전이를 도모해 학습을 향상시킨다. 셋째, 역행설계를 통해 더 유의미하고 효과적인 수업을 유도할 수 있다. 평가과제 개발을 수업 활동 계획 전에 함으로써 평가과제들이 중요한 교육내용을 반영할 뿐 아니라 수업 활동의 통합된 부분으로서 교수의 구심점을 제공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이해중심 교육과정 학생들은 수많은 사실을 암기하는 학습이 아닌 교과의 기저에 놓인 큰 개념 또는 빅 아이디어를 복잡한 사고를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이해’한다. 인간은 이해를 통해 학습한다는 원리에 주목하고 소수의 핵심 개념과 ‘빅 아이디어’를 교과내용으로 선정해 심층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해를 통해 다양한 맥락 속에서 지식을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많은 나라에서 이미 이런 방식으로 교과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해 실제적으로 학습량을 감축하고 미래 사회에 적합한 역량을 기르고자 시도하고 있다. “적게 가르치는 것이 많이 가르치는 것이다(Less is more.)” “무엇을 추가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뺄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교과 내용의 선정 조직 원리는 여러 나라에서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 연구와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2015 개정 교육과정 개발의 지향점에도 이전 교육과정과 비교하여 몇 가지 새로운 개념이 제시됐다. 그중 학습량 적정화를 단순히 양적으로 20%, 30% 감축하는 것이 아닌 전체 교과를 아우를 수 있는 핵심 개념 또는 ‘빅 아이디어’ 중심으로 적정화하자는 것과 교육과정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교육 내용, 교수·학습, 평가의 일관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해중심 교육과정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 새로운 개념이다. 이해중심 교육과정 설계에 의한 사회과 수업의 실제 ▶ 교육과정 재구성 ▶ 본시 평가계획
상호성장을 위한 과정형 수행평가 평가는 이벤트가 아니라 여정이라고 한다. 과거의 평가는 과정이 아닌 결과에 대한 평가였다. 평가로 대학을 결정하고 등수를 매겨 공부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구분하고 낙인을 찍었다. 많은 지식이 필요했던 그 시기에는 지식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시험이었다. 이제는 지식보다 다양한 생각과 협업능력, 의사소통 과정에서 나오는 집단지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수업에서 교사는 관찰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 잘 배우고 있는지, 지원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중심의 수업과 수행평가를 통한 교실수업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교수·학습의 초점을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서 ‘학습자가 배운 내용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바꾸고 있다. 그래서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는 방법을 배우도록(learn how to learn) 초점을 두고, 학생들이 학습하는 탐구과정을 통해 학습의 최종 결과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는 문제해결 학습에 기반을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 문제해결 학습은 문제 상황 인식, 문제 원인 확인, 정보 수집과 대안 탐색, 대안 선택과 평가의 절차를 거치는 학습을 말한다. 수업의 실제 ▶ 단원의 수업 의도 여성의 사회 참여가 증가하고 있지만, 결혼이나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어렵게 취업한 일자리가 결혼이나 자녀 출산으로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정생활과 직업생활을 병행할 때 생기는 많은 어려움을 혼자서 감당해나가야 하는 실정도 이유가 된다. 따라서 일과 가정이 조화는 왜 필요하며 양립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함께 토의해 탐색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기에 수업 주제는 ‘일과 가정의 조화를 위한 정책 제안하기’로 잡았다. 수업 방법은 학습자의 사고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합적으로 기르도록 하는 교수·학습 방법인 문제해결 학습으로 정했다. 먼저 문제를 인식한 후 정보 수집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선택할 준비를 한 다음, 문제 해결 방안을 설정하고 적용한 결과에 대한 평가를 거치는 과정으로 진행했다.[PART VIEW] 수업 진행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생활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한다. 둘째, 협동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셋째, 과정형 수행평가를 통해 수업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수행평가 반영비율 및 채점기준 학기 초에 3학년 기술·가정은 교과협의회에서 평가의 종류와 반영비율을 다음과 같이 협의했다. 본 수업의 수행평가 반영비율을 다음과 같이 계획했다. 수행평가 항목 ③에 대한 채점기준을 다음과 같이 계획해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수업 중에 과정형으로 실시했다. ▶ 교수·학습 과정 본 수업의 대략적인 개요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주고, 학생들은 교과서와 자기 생각을 정리해 보석맵에 작성한다. 이때 질문은 학습주제를 포괄하는 질문(Big Question, BQ)과 세부적인 하위 질문(Sub Question, SQ)을 제시한다. 다음은 모둠원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질문에 대해 설명하고, 나머지 3명은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진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나면 각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책이나 아이디어를 한 가지씩 포스트잇에 정리해 붙인다. 모둠에서 4가지 정책으로 치열하게 토론해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모둠원의 정책으로 선정한다. 각 모둠은 앞에 나와서 발표한다. 다른 모둠원은 듣고 아이디어가 좋은 모둠에 스티커를 붙여 상호평가를 한다. 마지막 정리과정은 타이포그래피로 전체적인 개념을 다시 한 번 환원해 인식하도록 했다. ▶ 수업 결과 과정형 평가의 비율을 60%로 정하고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났을까 알아보는 방법을 과정형 수시평가에서 어떻게 정할지 등 고민이 많았다. 평가 기준을 정하고 학생들과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임승차를 줄이기 위해 과제를 모둠원이 나눠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모둠에서 각 개인은 2개의 과제를 해결하고 다른 모둠원에게 돌아가며 서로 질문하고 배우는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을 평가하기로 했다.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명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교과서의 그림을 오려서 붙이기도 했다. 정책 제안에서는 이미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안들이 많이 나왔다. 마을공동체에서 ‘아이 돌봄’을 해야 한다거나 신생아 용품을 선물꾸러미로 만들어서 제공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 지역사회, 직장, 국가가 모두 각자의 문제로 인식해야 함을 알게 된 수업이었다. 활동 결과물·수업 장면 보석맵 활동과 아이디어 도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하고 정리하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예전에 생소하거나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용어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핵심용어와 함께 거부할 수 없는 화두가 돼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선택형 문제 위주로 구성된 지필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답습된 ‘무조건적인 암기 위주의 학습방법’으로는 촌각을 다투며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기에 부족하다. 인간만이 갖출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내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인공지능과 무한경쟁 시대를 살 차세대에게 무조건적인 암기와 단순 지식만을 되풀이하는 수동적인 배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배움을 터득할 수 있는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기계적으로 귀를 열어 듣고, 쓰고, 외우는 수동적인 학습활동에 길든 학생들에게 학생참여형 활동수업을 참여케 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많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평준화제도 시행 이래로 대부분의 인문계고등학교에는 다양한 수준의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 교과의 경우, 학급당 학업성적 상위 4%에 해당하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영어 독해능력이 부족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와 참여하는 다수의 학생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겨준다. 소수의 상위 학생만을 고려하며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문제풀이만을 하면 다수의 학생을 공포자(공부를 포기하는 자)로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둠별 학습(Team Based Learning, TBL)과 과업중심 교수법(Task-based Instruction, TBI)을 병행하는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을 추천한다.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의 운영 과정 교과서의 내용이 단위학교 학생의 학업수준에 적절하지 않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의 내용을 사전에 고려하며 학기 단위의 체계적인 교과 활동의 운영 과정을 설계했다. ▶ 계획 단계① 단위학교 실정에 적합한 교육과정 재구성② 성취기준·성취수준 마련과 지필평가·수행평가 설계③ 학생중심 교과 활동을 위한 수행평가 세부 기준안 마련[PART VIEW] ▶ 실행 단계 ① 수업계획- 학기별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계획 세우기- 차시별 교수·학습 자료 제작하기(교안, PPT, 플래시카드, 학생용 활동 자료)② 수업진행- 교사중심의 강의식 수업형태 간소화·최소화- 학습자 모둠 중심의 프로젝트수업을 통한 토론과 발표 기회의 확대- 사전을 활용해 자신의 의견을 글쓰기와 말하기로 표현하는 훈련 강화 ▶ 평가와 평가결과 활용 단계① 학생생활기록부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결과 기록② 교수·학습 및 평가결과 분석 및 교수법과 평가도구 제작 개선안 마련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 수업의 실제 ▶ 어휘 학습활동 교사(자료 제작) 영어 학습의 기본인 어휘 학습은 별도의 어휘 학습카드를 제작하고, 각각의 카드에는 음절이 구분된 단어, 발음기호, 영영식 의미, 우리말 해석, 예문을 수록한다. 이외에도 새로운 어휘나 까다로운 글의 내용을 시각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PPT와 플래시카드를 만든다. 프로젝트 기반의 수업 진행을 위한 차시별 학생용 학습 활동지를 제작한다. 학생용 학습 활동지 제작 시에는 학생 개인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 단계별 활동 과제를 제작한다. 활동 과제는 개인, 짝, 모둠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과제를 마련한다. 본문 읽기자료는 영문과 우리말을 분리해 제작하고, 학생들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의 구조·내용 분석표와 글의 내용을 간단한 도안을 활용한 그림책 예시로 제작한다. 학생용 활동은 빈칸 채우기, 제시되는 어휘나 읽기지문을 활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질문과 답을 할 수 있는 질의응답(QA) 등을 활용한다. 학생활동 6인 1조의 모둠을 구성해 어휘카드와 그림카드를 활용해 짝 맞추기를 한다. 그림과 단어를 적절하게 나열한 후 학생 각자에게 준 학습 활동지에 문장을 만든다. 이때 학생들은 조별 탁자 위에 놓여있는 다양한 사전을 활용할 수 있다. 문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적절한 어휘선택이나 문법적 어려움은 조원이나 교사에게 개별적으로 질문해 해결한다. 문장 만들기를 완성한 뒤 각자의 문장을 모둠원들에게 소개한다. 모둠원들이 만든 문장을 활용해 조장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활동을 한다. ▶ 교과서 본문 내용분석 활동 • 1단계 : 빈칸 채우기(Gap Filling) ① 교사 : 간단한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전시 학습 내용에 대한 인지 정도를 확인한다. 사진과 제시된 단어를 사용해 빈칸 채우기 질문지를 모둠별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② 학생 : 6인 1조로 구성된 모둠 내에서 짝 활동(Pair Work)을 통해 빈칸 채우기 과제를 해결한 후 조원 전체가 서로 비교하며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 2단계 : 큰소리로 읽기(Reading aloud) 읽기 학습 측면에서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인 ‘낭독’은 눈에 보이는 문자를 인식하고 큰소리로 읽으면서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어와 단어의 연결과 문장과 문장의 연결을 따라가면서 글의 내용을 머릿속에 단계적으로 이미지화하는 활동까지 겸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리 내어 읽어보는 낭독활동을 통해 정확한 발음, 단어의 강세, 억양, 끊어 읽기를 연습할 수 있다. 감정이입을 첨가해 읽는다면 내용 파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3단계 : 우리말 번역본과 영문 비교해 내용 분석하기 교과서 본문의 내용을 우리말과 영문으로 나눈 학습 활동지를 만든다. 영문 읽기자료를 먼저 큰소리로 두세 차례 낭독하게 한 뒤 한글 자료와 비교해 내용을 분석하게 한다. 파워포인트에 학습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영문과 한글 예시문을 제시하고 문장의 의미를 비교·분석하는 연습활동을 한다. 이 활동을 할 경우에는 항상 모둠활동을 해 모둠원 모두 협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각 모둠에서 비교적 상위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그렇지 못하는 학생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 4단계 : 그림 이야기책(Illustrated Story Book) 제작하기 영어 교과서의 본문내용은 일반적으로 다섯 페이지 정도를 이루고 있다. 그림 이야기책은 한 명의 학생이 제작하기에 비교적 방대한 분량이기에 4∼6명으로 이뤄진 모둠에서 역할을 나눠 하는 것이 좋다. 역할 분담은 교사의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모둠 구성원 간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 이야기책을 제작하기 위한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문 읽기를 실시한다. 둘째, 단락별 내용을 분석한다. 셋째, 본문의 내용을 재구성한다. 마지막으로 모둠이 재구성한 글의 내용을 이미지화해 그림 이야기책을 제작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생 상호 간의 소통이 배움과 나눔으로 연결되는 학생활동 중심의 교실수업을 꾀할 수 있다. • 5단계 : 싱킹맵(Thinking Map)으로 내용을 분석해 정리하기 ① 교사 : 싱킹맵 활동단계를 설명한다. ② 학생 : 본문에 제시된 글은 일반적으로 분량이 많기에 한 명의 학생이 정해진 시간에 모두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글의 난이도를 고려해 각 조원이 해결할 수 있는 분량의 글을 나눠 내용을 파악하게 한다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내용을 분석할 수 있다. 각자 자신이 담당한 단락을 중심으로 글을 읽은 후 싱킹맵을 작성하며 내용을 재정리한다. 이 활동은 학생 개별 활동이며, 학생들은 사전을 활용하거나 교사 또는 조원의 도움을 받아 수행과제를 해결한다. 과제완성 후 모둠 내 토의활동을 통해 싱킹맵을 수정·보완한다. 교사와 학생이 더불어 즐거운 학생참여 중심 수업의 확산을 꿈꾸며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수업을 운영하려면 교사의 강인한 의지와 인내가 필요하다. 매시간 적용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주 1회 정도는 어떨까? 평소 소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하거나 수업을 외면하는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문을 열어주고, 다양한 역량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해결하면서 끈기, 소통, 배려, 협력적 학습의 장을 만들도록 할 수 있다. 이런 학생참여형 수업의 장점은 기계적인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저마다 자유로운 사고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업 시간에 무조건 엎드려 막무가내로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의 숫자를 줄이며, 학습자 개인의 눈높이에 적합한 학습 도달 수준까지 열심히 노력하며 배움을 채워가는 교실수업의 변화를 꾀하기를 바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역량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이다. 이런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단편적인 지식만 전달하는 교과 교육이 아닌 토의·토론 수업과 실험·실습 활동 등을 확대하고 과정 중심의 평가를 활성화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과정이 지식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 효율적으로 아이들에게 전달할지, 어떻게 성취도를 높일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개정 교육과정은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준비하는 교육과정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런 교육과정의 개편은 학교 도서관 교육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도서관 교육의 이론적 목표는 생애능력, 자기주도적 학습, 정보 활용 능력인 리터러시(Literacy)의 배양이다. 학교도서관 이용 교육과 활용 수업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활동으로 단순히 학습과제의 주도적인 해결뿐 아니라, 생활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를 매체가 담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활용(정보 활용 능력)해 해결하는 능력(생애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PART VIEW] 다음의 표를 보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역량 6가지와 독서교육과의 연계 관계를 보면 보다 자명해진다. 이 표의 내용을 바탕으로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도서관 이용 교육과 정보활용 교육모든 학교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이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예절, 대출반납 규칙 등의 기본적인 절차부터 책의 구성요소나 책을 찾는 방법까지 교육한다. 십진 분류체계 교육을 통해 지식 체계를 인지하고 청구기호 읽는 방법 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료를 탐색하는 방법을 알게 됨으로써 지식정보를 처리할 능력을 기르게 된다. 또 주제에 대한 자료를 탐색, 분석, 정리, 종합하는 능력을 기르는 정보활용 수업에서는 도서관 이용 교육에서 익힌 탐색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강의식이 아닌 학생 스스로 자료를 탐구해 종합하는 자기주도적 학습형으로 진행하는 이 수업의 전 과정을 통해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함양하게 된다. 독서와 독서 후 활동 독서교육은 학급이나 교과 수업에서 모두 가능하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인 사서교사와 함께할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물론 표지와 면지부터 마지막 뒤표지는 물론 그림과 책의 형태까지 모두 읽는다. 예를 들어 이춘희의 눈다래끼 팔아요는 뒤표지까지 읽어야 이야기가 완성돼 주인공 순옥이가 다래끼를 누구에게 팔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갈래별, 주제별, 작가별로 읽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분석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독서록을 쓰는 방법, 책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자신이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것을 케이크로 만들어보는 OO케이크 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르고 심미적 감성 역량을 강화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토의·토론·논술 교육 도서관 토론 수업은 마음으로 읽기 또는 생각하며 읽기(내용 파악)-궁리하며 따져보기(토론 주제 정하기)-생각 표현하기(토론·논술)의 3단계로 이뤄진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내용 파악을 위한 질문을 만들고 토론 주제를 정하며 책을 깊게 읽는 방법을 배우고, 의사소통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토론 수업에서 도서관 사서교사의 강점은 다양한 주제의 책을 선정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2017학년도 서울방배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토론 수업의 주제를 살펴볼 수 있다. 조원희 작가의 그림책 얼음소년을 함께 읽고 내용 파악을 위해 “얼음 소년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 비행기도 놓쳤을까요?’는 무슨 뜻일까” 등의 다양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도록 열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질문한 후에 개인별, 모둠별 토론 주제를 정해보고, 학급별로 하나의 토론 주제를 정해 토론을 진행하는데, 아래의 토론 주제 중 첫 번째 주제의 경우 책의 면지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하며 읽어줬기 때문에 나온 주제임을 알 수 있다. 독서치료 및 진로 독서교육 여러 원인으로 인해 감정표현이 서툴거나 자신감 향상이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 책으로 여행을 떠나는 수업이다. 이 수업에서는 마키타 신지의 틀려도 괜찮아, 몰리 뱅의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박채란의 까매서 안 더워, 원유순의 우리 엄마는 블랑카 등을 읽고 책 속의 인물·상황과 동일시하는 과정을 통해 해소와 정화를 경험함으로써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향상할 수 있다. 진로 독서교육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현재 노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수업으로 자기주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이다. 이는 자아정체성과 자신감, 자기주도 능력을 추구하는 자기관리 역량을 향상시키는 도서관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미래형 인재 육성에서 학교도서관 교육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정치상황만큼이나 세계정세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2017년 국제정세 혼돈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유력 언론사들의 예측이 빗나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그 결과만으로도 큰 혼란을 줬다. 미국 대선이 시작되면서 그가 쏟아낸 공약은 많은 비웃음을 샀다.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세우겠다, 그동안 맺은 자유무역협정을 재고하겠다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들은 대중을 자극하기 위한 것일 뿐 지킬 가능성이 희박한 정책으로 치부됐다. 충격적인 시작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만 해도, 결국 그 역시 기존의 틀에서 포용의 방향으로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취임 직후 그의 행보는 충격에 가까울 정도로 공약을 실천해가고 있다. 많은 반발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들을 실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가 추진되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에서 탈퇴하거나 수정을 하고 있다. 또한, 특정 국가의 국민을 입국 심사를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공항에 억류하고 있다. ‘강한 미국’을 표방하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미국의 문제는 한 국가의 문제로 볼 수 없다. 미국이 가진 정치, 사회, 경제적 영향력을 생각해보면 미국의 대통령을 ‘세계 대통령’으로 칭하는 것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그렇기에 트럼프의 정책이 세계 경제,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은 트럼프의 정책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세계 각국은 자신의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각자도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첨단산업이 활짝 열리는 밝은 모습 이면에 철저한 자국 우선주의의 현실이 공존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깊고 넓은 안목이 요구된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수많은 영역에서 미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우리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과 노선, 국제 정세의 흐름에 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깊이 들춰보기 ▶ 왜 강한 권력에 매료되는가세계는 그야말로 강한 지도자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는 과격한 발언과 법치의 수준을 넘는 강경한 정책으로 많은 불안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필리핀 국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사람들이 두테르테나 트럼프와 같은 지도자에 매료되는 이유는 현실적인 불만과 불안이 크다는 방증일 것이다. 현실의 어려움이 그간의 유화정책 탓이라는 이유를 찾고, 급진적인 방법의 해결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 기대 혹은 우려책의 면면에는 색채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산업의 강화, 사회제도의 개편 등이 일관성 있게 제시되고 있다. 모든 현상이 그렇듯이 우려만 있다고 할 수 없다. 미국만을 생각하는 정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변화 흐름을 읽고 냉정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한다면 또 다른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우리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앞서 밝힌 것처럼 우리와 미국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의 정책은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는 이런 관계가 더 크게 작용한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노선이 중요한 상황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를 충분히 예측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우리 아이들도 가질 필요가 있다. 수업 속으로 현재의 정세를 다루고 있는 문제지만 고전 속에서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강력한 군주에 대한 고전인 에라스뮈스의 군주론을 연결해볼 수 있다. 군주론의 각 장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은 상당 부분 오늘날의 상황에 맞아떨어진다. 자국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현재의 세태를 비판하기 위해 손무의 손자병법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수도 있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많은 논란을 안고 있다. 이 내용을 쟁점으로 토론을 유도해본다. ▶ 지도방법 우리 입장에서는 반대가 지배적이지만 트럼프의 입장을 찬성하는 관점으로도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의 의도와 타당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인터넷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토론에 활용하도록 지도한다.
중장기 정책 마련할 위원회 설치 한목소리…安, 교육부 폐지수능 절대평가, 자격고사화 등 주장도 다수…劉, 대입 법제화양극화 해소 요구에 외고·자사고·국제고 폐지 공약 다수文, 1수업 2교사제 沈, 책임학년제 실시 등 교실혁명 공약아동수당 도입 공통…洪, 초중고대 희망사다리제 신설 발표 선택의 날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내 논 교육공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교육공약, 홈페이지에 탑재한 공약집과 정책 발표 연설문을 통해 선명성 경쟁과 표심 잡기에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제 후보별 공약에서 옥석을 가리고 교육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은 온전히 50만 교원 유권자의 몫이다. ▲교육 거버넌스 후보들은 교육부 기능 축소나 개편,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새로운 기구 구성을 공약으로 내놨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국가교육회의’를 설치하고 초중등 교육은 시도교육청에 완전히 넘기겠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국가교육위원회,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미래교육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교육미래위원회로 각각 명칭은 다르지만 중장기 교육 정책을 수립할 기구를 신설한다는 데 같은 입장이다. 교육부에 대해 홍 후보는 집행 업무와 국가수준의 필수적 교육제도 운영 등, 유 후보는 교육복지와 평생학습에 집중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매년 10년 단위 장기 계획을 합의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와 심 후보는 학교 자치기구를 법제화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이에 대해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정책의 일관성, 연속성,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교육부장관에 대한 임면권 행사 방식, 장관 임기 실질적 보장, 교육부와 청와대의 관계 재정립 등이 중요한 쟁점이 돼야 할 것”이라며 “위원회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금융통화위원회처럼 별개의 국가기구로 설치하고 교육부 위상은 부(部)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체계적인 집행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대입제도 대다수 후보들이 대입전형 단순화와 수능의 비중이나 성격을 전환하는 내용의 공약을 냈다. 문 후보는 대입을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수능으로 단순화하고 수시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시 축소가 수능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2021학년도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 수능을 자격고사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안 후보는 수능을 자격고사로 전환하고 만 5세부터 시작하는 5(초등)-5(중등)-2(진로탐색 또는 직업학교)학제 개편과 맞물려 진로탐색학교 이수 기록, 입학사정관, 면접 등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학생부 비중을 늘리고 면접과 수능만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학생부에 의한 평가방식이 정착되면 수능은 최소한의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대입제도, 교육과정 등을 법제화해 잦은 제도 변경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대입전형을 수능,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3가지로 간소화하겠다고 했다. 고른기회 대입전형을 11%에서 22%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수시 축소를 주장하는 후보들이 다수였지만 경선을 거치면서 양상이 바뀌어 수시 축소 주장은 약화된 상태”라며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사실상 수시 중심 대입제도를 내세웠고 문재인 후보 측의 홍종학 정책본부장도 수능 축소, 학생부 중심전형 단계적 확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사교육 경감 홍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고교 서열화를 막고 학점제를 도입하자는 공약을 내세웠다.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외고, 자사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국제중도 일반중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도 외고와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특목고 폐지 대신 선발방식의 변화를 제안했다. 외고·자사고·국제고를 선지원 후추첨제로, 과학고와 영재고는 위탁교육기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고교에서 수강신청제를 통한 학점제를 운영하자는 공약도 공통적이다. 안 후보, 유 후보, 심 후보는 고교 무학년제 도입도 약속했다. 김용 청주교대 교수는 “오랜 기간 고교 평준화 제도는 교육계의 보수와 진보 집단을 가르는 핵심에 위치했는데 이번 대선에서 유 후보가 자사고, 외고 폐지를 들고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한 큰 변화”라며 “불평등, 양극화, 격차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청이 교육 정책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들은 사교육 경감을 위해 맞춤형 학습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문 후보는 보조교사를 배치해 학습 속도가 다른 학생들에게 일대일 지원을 하는 1수업 2교사제를 대표적으로 내놨다. 홍 후보는 맞춤형 방과후학교 확대 시행과 EBS 1·2 프로그램 강화, 안 후보는 방과후학교지원센터 설치와 학교별 교육컨설턴트 배치를 사교육 경감책으로 내놨다. 유 후보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학습지원시스템으로 맞춤형·쌍방향 학습지원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초6, 중2, 고1 등 각 학교가 선정한 특정 학년의 학급 학생을 20명으로 줄여 토론수업,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는 책임학년제를 약속했다. 직업계고 2배 확대, 직업계고 고졸취업장려금 지원, 학력학벌차별금지법 제정도 발표했다. ▲교육복지 후보들은 모두 대상과 금액에는 차이를 뒀지만 아동수당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문 후보는 누리과정 예산을 정부 부담으로 하고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초등 돌봄교실 전 학년으로 확대, 만0~5세 아동 월 10만원씩 아동수당 도입도 약속했다. 홍 후보는 초중고(온라인 수강·학습교재 구입용 교육복지카드 지급, 저소득층 안경 무료 지원 등), 대학 입학(성적우수자 입학·등록금 지원), 대학 재학(대학생용 기숙사 건립), 대학 졸업(취업 알선) 시기에 맞춰 4단계 희망사다리 교육지원제도 신설을 약속했다. 소득 하위 50%이하 가정에는 초중고생 대상 월 15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병설 유치원 학급을 추가 설치해 공립 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만 11세까지 월 10만원의 아동수당 도입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초등 1~6학년 하교 시간을 오후 4시로 단일화하고 하교 이후 7시 30분까지 방과후교실, 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초등~고등학생 자녀에 대해 1인당 10만원의 아동수당 도입도 내세웠다. 심 후보는 누리과정 국고지원과 지원방식 개선, 고교 무상교육, 초중학교 무상급식 국고지원, 만0~11세 아동수당 도입을 약속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병설유치원 확대, 교육공무직법 제정도 약속했다.나민주 충북대 교수는 “누리과정, 무상급식, 무상 의무교육 등 대규모 재정이 필요한 공약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검토를 통해 재원 규모나 확보 방안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교총이 요구한 교원 차등성과급 문제에 공감하고 즉각 폐지를 약속했다. 또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는 입학사정관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28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회관을 방문해 교육정책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하윤수 교총회장은 성과급 폐지 등 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공약 요구과제집을 전달하며 공약 반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장기간에 걸쳐 미래에 나올 교육의 성과를 가지고 교원에 대해 성과급을 준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즉각 폐지를 약속했다. 이어 "범정부적 국가교육위원회를 청와대에 바로 설치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밝혔고 교원지위법의 조속한 개정과 교육감 직선제 폐지도 약속했다. 교육재정 확충 요구에 대해서는 "무상급식으로 학생 교육환경 개선이나 학업 증진에 예산이 사용되지 못해 열악해진 것"이라며 "학생 교육활동 등 꼭 써야할 항목에 예산을 지정해 사용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대입제도가 현대판 음서제도의 경향을 띠는 것이 많다"며 "가난한 집에 수재가 나올 수 없는 잘못된 구조를 타파하는 것이 한국 교육이 나아갈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능을 두번 보고 그중 높은 점수로 대학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