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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다음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기회 제공에 대한 교사들의 대화다. (1) B와 C 교사의 사례를 공통적으로 설명해 주는 교육과정사회학 이론을 설명하고, (2) D 교사의 주장(㉠, ㉡, ㉢)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근거를 설명한 후, (3) 승기와 같은 학생들에게 D 교사가 주장하는 ㉢과 같은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교사, 학교, 정부차원에서 논술하시오.【총 20점】[PART VIEW] [제시문] A 교사:학생들의 교육격차 원인이 개인이나 가정, 지역사회, 교육제도나 교육정책에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학교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B 교사:우리 반 학생 중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승기는 유치원을 다니지 못하고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였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태경이는 사업가인 부모님을 따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행을 하면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 수업시간에 세계 역사나 문화를 여러 교과에서 가르칩니다. 세계 역사나 문화에 익숙한 태경이는 교과시간이 즐겁고 성적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승기는 이러한 시간이 지루하고 성적도 좋지 못합니다. C 교사: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경험하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 예컨대 학교에서는 대중음악보다 고전음악을 중시하는데, 고전음악은 하류계층보다 중상류계층이 더 많이 향유하는 것이죠. 따라서 좋은 문화환경에서 성장한 중상류계층 학생의 학업성취가 하류계층 학생보다 더 높게 됩니다. D 교사:맞습니다. 따라서 교육정책 변화가 필요하지요. 평등의 원리 중 ㉠ ‘같은 것은 같은 방식으로 대우한다’라는 원리에 근거하여 능력에 따라 교육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또 승기와 같이 가정환경 요인이 학습에 장애요인이 될 때는 ㉡ 무상의무교육제도는 물론 계층 간 학업성취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 차등보상 정책이 필요합니다. E 교사:저는 반대입니다. 그러한 정책은 형평성이나 역차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능력에 따른 교육기회 제공을 통해 경쟁을 유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선발장치 구축이 필요할 것입니다. [배 점] ?논술의 체계(총 5점) : 시험시간 60분(편지지 형식) ?논술의 내용(총 15점) - B와 C 교사의 사례를 공통적으로 설명해 주는 교육과정사회학 이론 (4점) - D 교사의 주장(㉠, ㉡, ㉢)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근거 3가지 설명 (6점) - ㉢과 같은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교사, 학교, 정부차원에서 각각 2가지 (5점) [모범답안] 1. 서론 교육은 만인을 위한 평등장치이다. 교육기관은 중립적인 장소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해야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시문과 같이 학교에서 하류층이 아닌 중상류층에게 유리한 문화자본을 가르쳐 저소득층 학생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평등정책을 기반으로 하여 모든 학생이 평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2. 본론 1) 문화재생산론 (논점1-1) 문화재생산이론은 학교가 특정 집단에 유리한 문화를 선정하여 지배계층의 자녀에게는 문화자본을 제공하고, 피지배계층의 자녀에게는 상징적 폭력을 당하게 하여 교육격차 즉, 불평등계층을 재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이론을 제시문에 비추어보면, 학교에서 중상류계층에게 유리한 문화 즉, 세계역사나 문화 그리고 고전음악을 가르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B교사 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태경이는 어렸을 때부터 세계여행을 다녀 학교에서 유리하게 공부할 수 있는 문화자본을 갖게된 반면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승기는 상징적 폭력을 당하게 되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 것이다. 또한 C교사가 언급한 것처럼 학교에서 고전음악을 가르침에 따라 대중음악을 선호하는 하류계층의 학업성취가 낮은 것이다. (논점1-2) 제시문에 등장하는 승기라는 학생은 가정배경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상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이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이론은 문화재생산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학교의 교육과정은 상류층에게 유리한 문화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상류계층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문화자본을 갖게 되고, 즉 친숙한 학습내용을 통해 높은 학업성취를 보일 수 있지만, 하류계층의 자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어색한 내용을 학습해야 하는 상황 즉 상징적 폭력을 당하게 되어 낮은 학업성취를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해 하류층 학생들은 학교라는 제도를 통해 얻게 되는 수준 높은 객관적 문화자본이나 제도적 문화자본을 얻지 못하므로 계층 간 교육격차는 물론 사회 불평등은 점차 커지게 되는 것이다. 2) 교육평등 D 교사가 주장하는 교육정책은 근거는 허용적 평등, 보장적 평등, 결과의 평등에 해당된다. 첫째, 제시문의 ㉠과 같이 ‘같은 것은 같은 방식으로 대우한다.’라는 원리는 허용적 평등이다. 허용적 평등이란 제도적 차별 즉, 신분ㆍ계층ㆍ인종을 철폐함으로써 능력에 따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는 누구나 취학을 허용하는 의무교육이 해당된다. 둘째, ㉡무상의무교육제도는 보장적 평등이다. 보장적 평등이란 교육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취학을 가로막는 경제적ㆍ지리적ㆍ사회적 제반 장애를 제거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리적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서 통학버스 운행을 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 장애 즉, 수업료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무상급식 제공을 해야하며, 사회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있거나 빈곤한 학생들에게 방통대나 야간학교를 다니게 해야 한다. 셋째, ㉢차등보상 정책의 근거는 보상적(결과) 평등이다. 이는 교육을 받는 것은 배워야 할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야 하므로 가정환경이나 지리적 결손환경으로 인한 학습결손을 보상해야 한다. 3) 결과의 평등실현 방안 (논점3-1) ㉢은 보상적 평등정책이다. 보상적 평등은 학생들의 학습결과가 최소한 일정한 수준에 이를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첫째, 교사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며, 그들의 장점을 발견하여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또한 학습부진아 지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 측면에서는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뿐 더러 다양한 방과후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저소득층 학생들이 여러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 차원에서는 헤드스타트 운동을 통해 낙후 지역을 선정하고, 특히 다른 대도시 학생들과 학업성취 격차가 큰 농어촌 학생들을 위해 농어촌 특례입학제도를 수립해야할 것이다. (논점3-2) ㉢결과의 평등 실현을 위해 교사, 학교, 정부의 역할을 다음과 같다. 교사는 첫째, 교사는 학생에 대해 갖고 있는 믿음에 따라서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모든 학생들을 평등하게 대우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계층이 낮은 가정의 학생일수록 교사의 높은 기대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교사는 학생에 대해 어떤 가능성의 소지자라는 기대를 갖고 장점을 찾아주어야 한다. 둘째 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능력을 고려해 학급을 편성하여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특기적성 계발을 위한 방과 후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셋째 정부는 취학 전 하위계층 아동들의 기초학습능력을 길러 주어 학교교육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Head Start Project, Middle Start Project, EPA, 학습부진아가 일정한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Follow Up 그리고 농어촌 특례입학제도 및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 등과 같은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 3. 결론 (3-1) 교육은 위대한 평등장치이다. 중상류층이 문화자본을 갖고, 하류층이 상징적 폭력을 당하게 되는 만큼 교사뿐만 아니라 학교, 정부는 허용적, 보장적, 보상적 평등에 따라 학습부진아 지도, 수준별 수업, 농어촌특례입학 등 여러 대안을 세워 모든 학생이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학생들의 미래를 더욱 더 밝게 해주게 될 것이다. (3-2) 교육은 만인을 위한 것이다. 문화재생산이론에 의하면 학교가 교육격차의 원인인 만큼 학교는 동일성의 원리에 따라 학생 개개인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평성의 원리에 입각해 모든 학생들의 적성?학습능력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확고한 교육관을 지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의 평등관 1) 교육기회의 허용적 평등 ① 의미:허용적 평등관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관점이다. 주어진 기회를 누릴 수 있느냐 여부는 개인의 역량과 형편에 달린 것이고, 법이나 제도상으로는 특정 집단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고 다른 집단에게는 금지되는 일은 철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신분, 성, 종교, 지역, 인종 등을 이유로 차별해오던 것을 철폐함으로써 누구나 원하고 또 능력이 미치는 데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것이다. ② 근거:교육의 양은 능력에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차별은 않지만 중등교육과 대학은 능력 있는 인재들에게만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 영국의 매킨토시(Mckintosh)는 4,400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중등학교 및 졸업 이후까지의 연구를 통해 각 연령별로 11.1%의 인재군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인재군 개념은 상류계층이 더 많은 대학 교육기회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정당화하여 결과적으로 교육기회를 제한하는 정책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③ 관련 정책이나 제도:19세기 중반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채택된 교육의 허용적 평등관은 6~8년의 초등교육을 보편적(universal)으로 실시하며, 의무교육(compulsory)으로 법제화하고, 공공(public) 세금으로 교육비를 충당하게 하여, 무상(free)으로 실시하는 교육의 형태로 만들어 놓았다. 또한 교육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고조되어 공교육비 예산이 증가됨에 따라 공교육 기간이 연장되었다(강희천, 1989). 우리나라 헌법 제31조 제1항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와 교육기본법 제4조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인종,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가 있다. 2) 교육기회의 보장적 평등 ① 대두배경과 의미:허용적 평등관은 제도적 차별을 철폐함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열어주는 데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되었다 해도 경제적 능력이 없는 하류계층 자녀들은 교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교육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취학을 가로막는 경제적, 지리적, 사회적 제반 장애를 제거해 주어야 가난한 집의 수재나 산골의 어린이들도 학교에 다닐 수 있음이 드러났다. 즉, 취학을 보장해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② 관련 정책: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국가들은 보장적 평등정책을 추구하였다. 영국의 ?1994년 교육법?(1944 Education Act)은 이 면에서 대표적인 것이다. 중등교육을 보편화하는 한편 무상화하고 불우층의 자녀들에게는 의복, 점심, 학용품 등을 지급하였다. 그리고 중등교육의 복선제가 지니고 있는 불평등 요소를 제거하여 단선제로 전환하였다. 그리하여 누구나 중등교육까지는 어렵지 않게 받도록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의 예로는 무상의무교육의 실시, 학비보조제도 및 장학금제도의 운영 등이 있고, 지리적?사회적 제약 극복의 예로는 지역적으로 종류별에 따라 학교의 고른 설치, 근로청소년을 위한 야간학교 및 방송통신학교의 설치 등이 해당된다. ③ 한계:결국, 보장적 평등정책은 교육기회 보장정책의 결과 취학자 수의 증가로 교육기회의 확대는 가져왔으나 계층 간의 교육기회 분배구조는 변화가 없었다. 예를 들면, 영국의 일류 중등학교인 문법학교(grammar school)의 노동자 자녀의 비율이 1944년 교육법 시행 이후 10년이 지난 뒤까지 높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낮아졌다. 3) 교육조건의 평등 ① 대두배경과 의미:교육조건의 평등에 관하여 콜맨(Coleman, 1966)은 “교육기회의 평등은 단지 취학의 평등만이 아니라 평등하게 효과적인 학교에의 취학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학교의 시설, 교사의 자질, 교육과정 등에 있어서 학교 간의 차이가 없어야 평등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 간의 차이는 그 자체도 문제이려니와, 상급학교 진학에 큰 차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등교육과 중등교육 취학이 보편화되자, 학교 간의 차이가 문제로 등장하였다. 학교에 따라 교사의 질적 수준이 다르고 시설이 다른 것을 학부모들이 문제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학교차가 교육결과에 차이를 가져온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기회 분배의 평등화가 성취되자 학교 간 성적차뿐만 아니라 비인지적 특성, 예컨대 행동방식ㆍ태도ㆍ성격 등의 차이도 부각되었다. 이러한 교육결과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학교차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당연한 요구로 인식되었다. ② 관련 정책:우리나라의 소위 ‘고교평준화’는 개념상으로는 교육조건의 평등정책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게 발전하지 못했다. 고교평준화 정책은 고등학교 간의 학교차, 즉 교육조건의 차이를 없애고, 입학생을 학군 단위로 선발하여 거주지 중심으로 무작위 배정함으로써, 중학생들의 입시경쟁을 해소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그러나 이 정책은 학생의 균등배정을 실시하는 일에 중점을 두어왔고, 교육조건의 평등화에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교육재정 등을 이유로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이 정책은 교육평등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시행은 입학선발정책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③ 한계:콜맨은 교육평등을 학교차에 초점을 두어 분석한 이른바 콜맨보고서(Comeman Report:Equality of Educational Opportunity, 1966)는 한때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 연구는 학업성취를 결정하는 제반 교육조건이 학교에 따라 어떻게 다르며, 이들 조건의 차이가 학생들의 실제 성적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대규모로 분석하였다. 이 보고서는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다시 면밀히 분석되었으나,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가정배경이 서로 다른 학생들의 성적차를 없애는 데 있어서, 학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학교의 교육조건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성적차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콜맨은 큰 영향력을 가진 가정배경이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를 탐색한다. 그가 주목한 것은 가정의 ‘사회자본’이다. 4) 교육결과의 평등 ① 대두배경과 의미:학교의 교육조건이 평등화되어도 교육결과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자, 교육결과, 즉 학업성취의 평등을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났다. 교육을 받는 것은 단순히 학교에 다니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배워야 할 것을 배우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교육결과가 같지 않으면 결코 평등이 아니라는 생각이 형성된 것이다. 이를 위해 능력이 낮은 학생에게는 교사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수한 학생보다 열등한 학생에게 더 좋은 교육조건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② 이론적 근거:롤즈(Rawls)는 저서 ?정의론?(A Theory of Justice, 1971)을 통하여 어떤 사람은 환경조건이 훌륭한 가정에 태어나지만 다른 사람은 불우한 가정에 태어난다. 누가 어떤 잠재능력을 가지고 어떤 가정에 태어나느냐는 순전히 우연의 결과로, 마치 ‘자연의 복권추첨’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잠재능력을 잘 타고 났거나 좋은 가정에 태어난 사람은 ‘복권을 잘못 뽑아’ 불리해진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적선을 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다고 롤즈는 주장하였다. 사회는 마땅히 그러한 방향으로 제반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흔히 ‘보상적 평등주의’라 부른다. 능력주의(meritocracy)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영(M. Young)은 능력주의가 천부적으로 낮은 지능을 지니고 태어났기에 낮은 사회적 지위밖에 오를 수 없는 사람들의 혁명에 의해 그 종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미래 사회를 예측하기도 했다. 선천적인 차별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역차별 정책’, 즉 강자로부터의 양보와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구하지 않으면 진정한 인권은 확보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결과의 평등론자들의 주장이었다. ③ 관련 정책:결과의 평등을 위한 교육으로 저소득층의 취학전 어린이들을 위한 보상교육을 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Project Head Start’, ‘Middle Start Project’를 비롯하여 수많은 이름의 교육사업이 벌어지고 영국에서는 ‘EPA’, 즉 교육우선지역사업을 시작하여 EAZ로 발전시켰고, 프랑스도 ZEP 즉 ‘교육우선지역’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불우층의 취학전 어린이들에게 기초학습능력을 길러 주어서 이들이 학교교육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예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이혜영, 2003). 불우가정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가정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초학습능력을 계발시키지 못한 것이 취학 후에 그들의 성적을 낮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들이 이러한 조기보상교육의 필요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물론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과정에서도 여러 나라에서 보상교육은 실시된다. ④ 보상적 평등의 비판과 한계 ㉠ 비판:보상적 평등주의는 능력주의로부터 비판을 받는다. 사람은 타고난 능력에 따라 활용되고 그 업적에 상응하는 분배를 받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역차별 문제). 현대사회에서는 합리주의와 과학기술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므로 능력에 따르는 교육이 사회유지의 근간이라는 주장이 그 예이다. 지능의 차이는 어쩔 수 없으며, 사회는 결국 지능이 높은 사람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지능이 낮은 사람들을 필요 이상 지원하는 교육정책은 낭비라고도 주장하였다(Herrnstein Murray, 1994). ㉡ 한계:교육결과의 평등 여부를 집단 간의 수량적인 차이로만 따지는 것은 무엇인가 부족하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논의해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분배하는 교육과정 지식의 계급적 편향성도 교육평등에 위배된다(Secada, 1989). 그리고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 결과인 성적이 모든 학생집단 간에 같아야 한다는 주장도 문제라 할 수 있다. 각 학생의 재능과 흥미가 다르다면 그들의 교육 또한 달라야 하며 그들의 교육결과를 똑같이 평가할 수는 없다. 복합지능 이론가인 가드너(Gardner)의 주장처럼, 교육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헌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의 재능에 가장 잘 어울리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분야를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관내 K초 L공모교장을 상대로 표적감사와 위법징계를 벌이며 ‘무리하게 찍어내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 16일자 3면 보도) 결국 L교장을 임기 내 강등조치까지 강행하면서 ‘갑질 인사’ 논란을 빚고 있다. 도교육청은 3월 1일자 ‘교육전문직원 및 관리직 인사’에서 L교장을 결국 용인교육지원청 교감으로 발령 냈다. 문제는 L공모교장 임기가 아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징계성격이 강한 인사 조치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교장공모제 운영계획서’에 명시된 바대로라면 L교장은 파면, 해임을 제외하고는 임기가 보장돼야 함이 맞다. 그런데 현재 L교장에게 내려진 징계는 아무 것도 없다고 볼 수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3월 한 달간 K초에 감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L교장에게 직위해제와 정직 1개월이란 중징계를 연이어 내렸다. 그러나 그해 10월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를, 정직 1개월에 대해선 경징계 중 가장 낮은 ‘견책’으로 대폭 감경한 바 있다. 그러나 L교장이 이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더욱이 지난달 13일 수원지법으로부터 행정소송 선고까지 ‘견책’ 집행을 정지하라는 명령도 받아들여졌다. 파면, 해임 징계 때문이 아니라면 ‘임명권자의 직권으로 해당학교에 근무하지 못할 구체적이고 명백한 경우가 있을 경우 소명자료 제출과 인사위원회 심의에 따라 인사조치 할 수 있다’는 사항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L교장 강등 인사의 이유에 대해 밝힌 내용은 ‘구체적이고 명백한 경우’와는 거리가 멀었다. 도교육청 교원인사과 측은 “지난해 5월 초순 감사과에서 전달된 인사조치 요구사항 공문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이유를 댄 ‘감사과 공문’에 제기된 인사조치 요구사항들은 지난해 5월 중순 징계위원회와 10월 중하순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거치며 징계사유로 인정받지 못한 것들이며, 이는 법적으로 증명된 서류로도 남아있다. 그럼에도 이를 임기가 보장된 공모교장을 징계 강등하기 위해 ‘구체적인 명백한 경우’라고 하는 건 너무나 지나친 적용이라는 지적이다. 쉽게 말해 상당부분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혐의’ 만으로 임기가 보장된 공모교장에 징계성격이 강한 인사를 강행했다. 이런 인사가 허용된다면 누군가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으며, 경기교육청은 ‘독재 권력’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에 대해 타 교육청 교원인사 담당자는 “공모교장에 대한 임기보장과 학부모의 선택권이 존중돼야 하므로 학부모가 원하지 않는 한 전보조치는 불가하다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도교육청 인사는 소청심사위, 법원의 판결을 연이어 받아들이지 않는 ‘초법 인사’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천 지역의 한 혁신초등교 교장은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이번 정기전보에 포함하지 않아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누구는 경징계로 감경된 소청심사 결과도 안 봐주면서, 누구는 정직이란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봐준다는 ‘이중 잣대’가 존재한다는 걸 도교육청 스스로 입증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L교장이 억울할 수밖에 없다. 그는 “견책 효력이 없는 상태이므로 교장으로 전보돼야 하는데, 전보도 아니고 교장직위를 박탈하는 것은 어떤 법에 근거한 것인지 알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충동적 행동·과잉반응·은어 사용 고민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현상 “요즘 아이들 과거보다 외로워 ‘이해하기’로 예방할 수 있어”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들이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불만과 같은 심리적 상태 또는 반항, 일탈 행위. ‘중2병’의 정의다. 몇 년 전부터 중2병은 사회현상의 하나로 떠올랐다. 일부에선 개그 소재로 희화화하기도 하지만 중2병을 직접 경험한 학부모, 교사들은 마냥 웃어넘길 수 없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 최근 ‘중2병의 비밀’을 펴냈다.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요즘 사춘기 설명서’다. 현장에서 마음 아픈 아이들의 치유에 힘쓰던 그가 중2병에 집중한 데는 이유가 있다.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 아이들과 생활하는 부모님, 선생님과 만날 기회가 잦았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열띤 토론을 벌였지요. 그 과정에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까다로워서 다루기 어려운, 때론 나쁜 아이들’로 인식하고 있었거든요. 어른이 되기 위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뿐인데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중2병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데는 사회의 변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부모 세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불안하고 외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극핵가족 가정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 과장은 “2차 성징이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도 혼란을 느끼고 고민에 빠진다”면서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과잉 반응을 보이며 속어·은어를 즐겨 쓰는 것은 자신의 고민을 표출하는, 일종의 절규”라고 설명했다. “내·외적 변화와 고민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은 무기력해지고 난폭해지며 공부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게임에 빠지기도 하지요. 드물지만 극단적인 선택도 합니다.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어른들은 마냥 속 썩인다, 반항한다고만 여기죠. 통제가 아닌 ‘이해’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우선 과거와 달리 정서적인 면에서 ‘자수성가’ 해야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조언자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게 좋다. 통제나 억압보단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해보자, 마음먹는 것이 중2병을 예방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중2병 현상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상대에 대한 적대감과 원망, 분노는 줄어들고 미움도 사라지게 되죠. 사춘기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이해하려는 의지와 노력입니다. ‘힘그괜 대화법’을 실천해보세요.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 담아 ‘힘들었지?’ 말을 건네면 충분합니다.” 1. “힘들지? 힘들지 않니? 힘들었지?” 사춘기 아이들에게 “힘들지? 힘들지 않니? 힘들었지?”라고 얘기해보세요. 아이들은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느낍니다. 마음이 열리고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말이에요. 2.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 힘든 일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그래서 힘들구나, 그랬구나, 아~그렇구나”라고 맞장구 쳐주세요. ‘나를 이해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거든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두려움과 분노를 내려놓게 됩니다. 3. “괜찮아, 괜찮다, 이제 괜찮다” 마음 속 이야기를 듣고 나선 “괜찮아, 괜찮다, 이제는 괜찮아질 거다”라고 말해주세요. 아이들을 포용하고 격려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일종의 심리적 영양제랍니다.
‘글로벌 교총’ 향한 유대강화 물꼬 “미정부‧교원단체 공조외교 인상적 우리도 우물 안 대립‧갈등 벗어나 협조체제 가동, 국제무대 선도를” ‘New EI’ 건설 필요성에 공감 인성교육연맹과 인성 확산 추진 지난달 설 연휴. 모두가 고향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할 때,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꼬박 미국에서 교육외교의 잰걸음을 옮겼다. 17일~22일 5박6일간, 주미대사관을 시작으로 양대 교원단체인 NEA와 AFT, 美교육부, 월드뱅크, CEP(인성교육연맹), 마샬 고교와 조지메이슨 대학교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교총’을 향한 협력‧유대의 물길을 연 것. 안 회장은 “이제 교총은 교육부, 교원노조와 대립이 아닌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고 교육한류 확산에 공헌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유대 강화와 실질적 교류‧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라고 말했다. 교원 전문직주의 회복을 위해 국제 무대로 본격 행보에 나선 그를 만났다. -美교육부 방문은 이번이 최초고 NEA‧AFT는 57년 만에 다시 찾았다. 그 의미는. “노동직주의로 재편되는 세계 교직단체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교총’의 방향은 교원 전문직주의 회복과 교육한류 확산을 주도, 공헌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미교육부, NEA‧AFT와의 협력기반을 만들고 연대를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미교육부와 양대 교원단체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OECD 사무국‧EI와 연대해 2011, 2012년 국제교직정상회담(ISTP)을 성공적으로 개최, 교원 전문직주의를 견인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교원단체의 연대가 교육외교에 얼마나 중요한 결과를 낳는지 잘 보여준다. 특히 미교육부는 장관 직속 교원단체담당관실을 신설해 양 단체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교총 성격의 NEA, 전교조 성향의 AFT도 정책 방향과 이념, 회원 성향이 다르지만 서로 폄훼하거나 편가르기를 않고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큰 시사점을 얻었다. 이와 달리 우리는 대립적 삼각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 교총과 전교조도 건전한 경쟁관계로 나가야 하고, 대립‧견제를 넘어 교원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교원단체도 공생공존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올해 인천 송도에서 세계교육포럼이 열리고 교총은 2016년 아세안교육자대회를 유치했다. 3월에는 캐나다에서 국제교직정상회담도 열린다. 교육부, 교총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 “교총이 국제협력본부를 설치한 것도 그 때문이다. 교육부도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대외 역량을 키우고 교육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교육부에 현재 국제협력관을 국제협력실로 격상하고, 국제교직정상회담에 교육부와 교총이 함께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주미대사관 방문 때는 2015 세계교육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식초청장을 미교육부 장관에게 보낼 것도 요구했다. 정부와 교원단체가 국제대회 유치를 계기로 교육한류 확산에 적극적인 역할을 나누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교육과 교원단체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 이번 NEA‧AFT 방문에서 안 회장은 그들의 조직적 고민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큰 흐름은 그들도 교원 가입은 줄고 일반 직원 회원이 늘면서 점점 노동조건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직주의를 표방하면서 교‘직’원 조직화의 딜레마를 걷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초임 1~3년 교원들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NEA는 지난해부터 조직 강화 차원에서 교원리더 양성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1300여명의 교사가 각 주 전역을 돌며 150개의 워크숍을 제공, 조직운동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NEA와 AFT는 초임교사의 연봉을 올려서 이직을 최소화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3년 정도만 지나면 연금이 안정적이라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가 연금 개악을 저지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수 교원 유입이라는 인사정책적 측면과 교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올바른 연금개혁’을 통해 한 단계 발돋음하는 교총을 만들 것이다.” 한편 안 회장은 현재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교원단체(EI)의 혁신을 위해 AFT 등에 공조를 제안, 공감을 이끌어냈다. ‘New EI’ 건설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의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성격인 인성교육연맹(Character Education Partnership)을 찾은 것도 눈에 띈다. CEP는 1993년 창립, 우수 인성학교 선정‧지원, 교원 연수프로그램 제공 등에 앞장서는 민간단체다. 안 회장은 “진정한 전문직주의는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데서 출발한다. 인실련과 프로그램, 자료를 공유하고 인성교육의 국제적 확산에 협력하는 MOU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빈 런 초등교, 마샬 고교, 조지메이슨 대학교 등을 방문해 미국 교육의 흐름과 고민을 파악한 것도 의미다. 특히 공교육의 사교육화 문제는 방과후 학교에 사기업이 진출해 공교육의 입지를 흔드는 우리와 닮아있다. 미교육부, 교원단체도 이 문제가 정규 교사를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교원평가와 관련해서는 교원 스스로의 자기평가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달랐다. 2011년부터 자기평가방식을 요구해 온 안 회장은 “우리의 교원평가 방식에 적극 반영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교육의 사교육화는 학교 커리큘럼을 사적영역이 잠식하는 문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토론회도 갖고 정보도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승 존경’보다 ‘교권 침해’가 더 많이 들리는 세상. 시대를 뛰어 넘어 우리 사회가 존경해왔던 스승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3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백농 최규동 선생(1882~1950)은 헌신적인 교육자의 표상이자 민족운동가다. 대성학교, 중동학교 등에서 수학교사와 교장으로 후세 교육에 몸을 바쳤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교사의 손이 아닌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자제를 교육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수업을 더 많이 했고 끝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다. 조선어를 강조해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우리말로 훈화를 하며, 청렴한 교육자로서 삶을 실천했다. ‘백의민족 교육’ 의지 담아 아호 지어 최규동 선생은 스스로 자신의 아호를 ‘백농(白儂)’이라고 지었다. 백농의 白은 ‘白衣민족’을 뜻하며, 儂은 사람 人과 농사 農, 즉 ‘사람의 농사’라는 뜻으로 ‘사람을 교육시킨다’는 의미다. ‘백의민족을 교육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자신의 호를 지은 것이다. 그 만큼 일제 강점기 아래에서 민족의 청년들을 교육시키겠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선생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청년에게 신학문을 가르쳤고, 더 많은 청년들이 교육 기회를 갖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이유는 바로 조국과 민족의 발전을 위한 ‘힘 있는 대중’의 출현을 기대한 데 있으며, 조국과 민족의 부흥과 발전을 이끄는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빚더미 학교 인수 평양의 기명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선생의 교육에 대한 열의와 애국애족 정신은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까지 전해져 평양 대성학교의 수학교사로 초빙된다. 오전에는 기명학교, 오후에는 대성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했는데, 이 두 학교에서의 생활은 그의 일생을 통해 가장 인상 깊은 시기였다고 한다. 서울로 내려와 야학인 중동학교 교사 시절, 1915년 학교가 조선총독부의 교사(校舍) 부지 몰수와 재정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게 되자, 어려운 형편에 무모한 짓이라는 친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빚투성이 중동학교를 인수한다. 조선총독부 하에서 조선인 학교 폐교는 쉬웠지만 새 학교 설립은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수 당시 중동학교는 건물 월세도 못내는 형편이어서 선생 스스로 교장, 교사 겸 허드렛 일까지 도맡아 하지 않으면 안됐다. 선생은 자신이 출강하던 휘문의숙, 중앙학교에서 받은 강사료로 학교를 운영했고 부족한 경비를 메우기 위해 일반 교사보다 더 많은 수업을 담당했다. 하루 10시간, 토요일에는 8시간 도합 일주일에 58시간을 수업해 당시 신문에서는 ‘교수시간 많기로 세계기록을 세웠다’(동아일보, 1940. 1. 1)고 전한다. 이후 최규동 선생은 중동학교가 고등보통학교가 되면 조선총독부에서 정한 황국신민 교육과정을 따라야 하고, 규정에 따라 일본인 교원을 보다 많이 충원해야 했기 때문에 끝까지 지정학교로만 남게 했다. 당시 서울의 여타 학교는 일본인 교사수가 7~8명에서 최고 20명까지였으나, 중동학교는 2명의 일본인 교사만 뒀다. 결국 식민지 지배체제로의 복속을 거부하는 백농 선생의 교육적 소신은 중동학교를 식민지 공교육이 아닌 민족주의 사학으로 남도록 한 것이다. “교단서 쓰러질 때까지가 나의 생명” 최규동 선생은, 교육이 인류와 민족의 생명을 연장하는 일로 봤으며, 교육은 그 민족 나름의 문화와 정신이 담겨있는 모국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자제를 우리 손으로 교육시키자”고 늘 주장했고 일본인 교사 손에 우리 학생들을 맡기지 않으려고 더 많은 수업을 했고 더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일생을 중동학교 교장 겸 수학교사로 “교단에서 쓰러질 때까지가 나의 생명”이라고 할 정도로 열정적인 수업을 하면서도 독학으로 쉬지 않고 수학 연구에도 매진해 당대 최고의 수학자로 활동했다. 조선어를 금지하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 수업을 고수했고, 조회 때마다 분명한 우리말로 훈시해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했다. 중동학교 제자로는 김광섭 시인, 계용묵 소설가, 안호상 초대 문교부 장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등이 있다. 교총의전신, ‘조선교육연합회’ 창립 교육계 중진이었던 오천석, 조동식 등과 함께 민주적인 독립국가 건설에 공헌하고 교육 발전을 주도할 자주적, 자율적 조직으로서 교원단체를 설립, 1947년 지금의 한국교총 전신인 ‘조선교육연합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이 된다. 창립 이듬해인 1948년 새로운 민주교육 보급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전문지 ‘새교육’을 창간했고 같은 해 12월 초등학생 겨울방학용 ‘방학책’을 발간했다. 8·15 광복 후에는 서울대 수학교육과 창설을 주도했으며 초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민족 비운의 시기에 민족교육의 사표(師表)였던 선생은 안타깝게도 6.25 동란 때 북한군에 피랍돼 그해 10월 평양 감옥에서 순절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3년 문화훈장 대한민국장, 1968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서훈했다. 중동고총동문회는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13년부터 ‘백농 교육상’을 마련해 사표가 되는 현직 교사에게 수여하고 있다. 계기교육자료=나일수 인천초은고 수석교사, 교육학 박사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위한 북내초 신입생 학부모 교육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2월 24일 학부모의 자녀 교육 역량강화 및 교사와의 긴밀한 교육적 협력을 통해 자녀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입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김경순 교장은 특강을 통해 북내초의 학년별 역량강화를 통한 교육 비전 제시와 함께 행복한 자녀를 위한 현명한 학부모의 역할과 학교와 학부모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더 없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돌봄교실 운영,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안내와 담임교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SNS활용, 교과서 활용방법 등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의 첫 시작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으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해와 믿음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북내초의 이러한 시도는 학부모와의 소통 부족으로 학생교육에 어려움을 가졌던 농촌 소규모 학교의 획기적 발상으로 학부모들의 큰 호응과 지지를 받았으며 학생들의 바른 성장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년에 아이들의 마음의 근력과 새로움, 어울림을 기르는 혼창통 교육으로 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받은 북내초는 2015학년도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동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비전을 가지고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주는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 있어 빠르게 지나갔다. 설날은 바쁜 일과나 거리상 자주 만날 수 없는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핏줄임을 확인하는 미풍양속이자 전통문화다. 이번 설은 연휴 기간이 무려 5일에서 9일이나 되어 민족의 대축제로 부족함이 없었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도 우리의 설날과 같이 음력 정월 초하룻날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보름 이상인 춘절 기간에 중국으로 여행을 갔었다. 그때 큰 보따리를 여러 개 들고 기차역 앞에 길게 줄서 있는 귀성객들을 보며 우리의 7~80년대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대이동을 하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두 나라가 전통적으로 농업사회였으니 새해에 힘을 합쳐 일하려면 가족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각오와 다짐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가족과 개인 중 무엇을 우선시하느냐만 다를 뿐 12월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술렁이는 서양과 같이 사람이 중심이었다. 이 세상에 제일 소중한 게 뭔가. 뭐니 뭐니 해도 결국은 뿌리로 연결된 가족이다. 그런데 핵가족화로 가족 간의 화합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에 인천국제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해외여행 다녀오는 게 잘못이 아니라 설날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걱정된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화면에 담은 영화 ‘국제시장’이 호평을 받은 이유는 뭘까? 역시 본인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가족애다.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주인공 덕수의 삶과 감동스토리가 보는 내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민족상잔의 와중에 헤어져 하루하루 그리움으로 사무쳤던 부모, 형제, 친척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1983년 KBS 텔레비전에서 생방송으로 방영한 '누가 이 사람을 아시나요'를 보고 국민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뭉클했었다. 가족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운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이 ‘남북이산가족찾기’였다는 걸 누가 부정할까. 이번 설날에 가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큰아들이 설날 연휴기간에 미국으로 출장을 나가있어 성남에 살고 있는 17개월 된 손녀 ‘정하’를 설날 사흘 전에 내가 승용차로 데려와야 했다. 내리사랑이라고 손녀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조그만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귀를 쫑긋 세웠다. 덕분에 손녀가 우리 집에 와있던 일주일간은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할아버지를 ‘할바’, 할머니를 ‘할머’라고 서툴게 발음하면 어떤가. 두 팔로 하트를 만들고, 손가락으로 예쁜 짓도 하고, 책을 펼치며 읽어달라고 조르고, 빠른 걸음으로 뛰어와 두 팔로 끌어안고 손으로 토닥이니 혼을 뺏길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들렸던 할아버지 소리도 요즘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노래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가 여럿이겠지만 웃음꽃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그중 간난아이가 까르르 소리 내며 웃는 모습이 최고로 아름답다. 손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가장은 가족의 행복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간의 우애를 키울 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다.
입춘을 넘기고 이월로 접어들자 양지바른 언덕에 푸름이 묻어난다. 봄은 지각은 하지만 결석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겨울과 봄의 교차점 이월에 농촌 면 단위 전교생 서른 남짓 학교에 다섯 명의 졸업식이 있었다. 몇 년 전 읍내의 학교에 근무할 때 졸업식장을 가득 메운 학부모와 졸업생 재학생을 보는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썰렁한 공간에서 웅성거리는 와글거리는 졸업식에 대한 향수를 찾기란 어려웠다. 시골 학교의 졸업식을 보며 다가오는 걱정은 해마다 줄어드는 졸업생 수와 입학생 수이다. 이는 줄어드는 학생 수와 맞물려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다 머지않아 통폐합으로 폐교될 날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몰고 온다. 학교는 한 지역의 구심점이며 희망과 꿈, 어울림을 만드는 장소이다. 졸업식을 지켜보며 문득 1990년대 후반 통폐합을 앞둔 분교장 근무 시절의 졸업식 모습을 떠올려 본다. 선생님들은 복식수업 진행하랴 행정업무 보랴 바쁜 나날이었지만, 모두가 가족과 같은 분위기는 숨소리 하나로 배움이 일어나는 때였다. 분교장에서 마지막 졸업식을 준비하는 느낌은 착잡하고 우울했다. 칸막이를 뜯어 두 교실을 식장으로 꾸몄다. 그렇게 해맑고 웃음 많던 아이들도 폐교되는 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이란 말에 어둠이 묻어났다. 학교장의 회고사가 끝나고 송사가 이어질 때 졸업생, 재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해 졸업식만 해도 눈물 흘리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는데 막상 학교가 없어지고 통학버스를 타고 멀리 떨어진 본교로 간다고 하니 어린 동심에도 서운함이 물꼬를 뜨는 모양이었다. 아이들의 눈물을 보면서 졸업식 노래를 부를 때 담임인 나의 눈가도 붉어졌다. 좀 더 학생이 많은 곳에서 시설이 좋은 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위로를 하였지만 줄어드는 학생 수와 경제성이란 잣대로 일관하는 통폐합 정책이 아쉽기만 하였다. 그런데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경남권 뉴스에서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로 인한 취학 연령 학생의 감소로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9개에 이를 전망이며 입학생이 1명인 학교가 6개교, 2명인 학교도 11개교에 이를 것으로 조사돼 초등학생 수의 감소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1월 25일을 기준으로 잡은 올해 경남 전체 초등학교 총 학생 예상 수치는 26만 5천101명이며, 이는 지난해의 27만 353명에 비해 5천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1, 2월생 학생들의 취학 포기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3월에 입학하는 학생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에서는 “전반적인 출산율 저하와 경남도 인구의 외부 유출로 인해 점점 취학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을 통해 이에 맞는 교육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해군의 상황은 어떠한가? 2014년 9월 집계된 자료에 의하면 군내 초등학교 학급수는 111학급 1,536명 이었고 2015학년도는 107학급 1,474명 나아가 2019학년도에는 98학급 1,327명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접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입학생 수 감소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처방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학생 수의 감소는 출산율과 연계된다. 요즘 젊은 층의 결혼관은 예전과는 너무 다르다. 결혼에 대하여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은 희박하다. 2013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8.6명이었다. 이는 아이를 낳더라도 육아비용, 양육비용, 교육비용 등 경제적 부담과 취업여성의 증가, 편하게 살면 된다는 이기심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내재하여 있다. 하지만 여러 원인이 있어도 아이를 낳아 마음 놓고 기를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출생률 저하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급부로 등장한 것이 당장 2015학년도부터 무상급식이 중단될 상황에 봉착해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실에서 중산층과 저 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월이 시작된다. 곧이어 시업식과 입학식을 시작으로 새로운 학년도가 펼쳐질 것이다. 고사리 같은 일곱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오게 되어 반갑기도 하지만 이 아이들이 4학년이 될 즈음이면 입학생이 1명으로 예정되어 걱정도 앞선다. 학교는 아이들의 배움터이고 놀이터이며 왁자지껄한 소리와 노랫소리가 창을 넘고 운동장 가득히 뛰어노는 모습이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이들은 미래의 자산이고 대한민국호의 앞날이다. 저출산과 양육비용, 과다한 사교육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은 더욱더 존재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교육부는「학교보건법」제7조 및 「학교건강검사규칙」에 의거 학생건강검사 표본조사결과를 2015.2.11일 2014년도 학교건강 표본조사를 발표했다. 매년 실시하는 실태조사와 검진은 체계적이고 신뢰성 있는 학생건강지표 생성으로 과학적 근거기반의 학생건강증진정책 수립ㆍ추진에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756개교, 82,581명을 대상으로 신체발달 상황 및 건강조사를 실시했는데 최근5년간(2010년부터 2014년까지)학생들의 신체발달 상황, 건강생활 실천정도(건강조사), 주요질환(건강검진)의 변화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신체발달 5년간의 신장(키)의 변화를 보면 초등학생인 경우 남자 1.2%, 여자 0.6%가 증가했고, 중학생인 경우 남자 0.3%, 여자 0.2%가 증가했고, 고등학생인 경우 남자 -0.2%, 여자 0%로 고등학생들의 신장은 5년전과 비교하면 남학생들의 키는 오히려 0.2cm감소했다. 아울러 체중(몸무게)의 변화를 보면 초등학생인 경우 남자 0.7%, 여자 0.7%가 증가했고, 중학생인 경우 남자 0.4%, 여자 1.3%가 증가했고, 고등학생인 경우 남자 0.4%, 여자 1.2%로 5년전 보다 증가했다. 그 다음 비만도의 변화를 보면 정상이 2010년에는 85.5%, 2014년에는 85.0%로 0.8% 감소되었고, 비만도는 2010년에는 14.3%인데 2014년에는 15.0%로 0.7%가 비만도가 증가했다. 저체중은 2010년에 4.7%, 2014년 4.3%로 0.3% 감소했고, 정상은 2010년에 75.7%, 2014년 74.7%로 1.0% 감소했으며, 과체중은 2010년에 7.9%, 2014년 8.1%로 0.2% 증가했다. 반면 비만은 2010년에 11.7%, 2014년 12.9%%로 1.2%증가해 과체중과 비만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건강생활 실천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건강조사의 주요결과로 ㅇ 영양 및 식습관 지표 중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햄버거, 피자, 튀김 등) 섭취율’(초 61.4% → 중 72.1% → 고 74.3%)과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초 4.2% → 중 12.0% → 고 14.5%)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하였다. ㅇ 신체활동 지표 중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초등학교 55.6%, 중학교 35.1%, 고등학교 23.6%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아울러 주요질환 건강검진 결과, 가장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강상의 문제는 시력이상(나안시력 0.7 이하, 교정중인 학생 포함)으로 전체학생 중 시력이상 학생 비율은 55.1%로 나타났다. 아쉬운 점은 지금까지 신체발달 상황, 건강생활 실천정도(건강조사), 주요질환(건강검진)의 변화를 분석하는 일 못지않게 문제점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정부차원의 지원책과 대안제시가 매우 미흡한 편이다. 아울러 요즘 학생들의 신체 약골화 방지를 위해 신체균형감과 평형감각, 하체의 골격근육, 하복부 비만, 집중력, 스트레스, 심폐기능 등 현대인의 내면적인 감성을 조사와 검진으로 추가시킨다면 미래지향적인 학생건강증진정책이 아니겠는가?
최근 한국의 현직 교사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비율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래 교사의 새싹들인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에 대해 크게 동경하는 것으로 설문 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추후 이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교사 다음으로는 다양한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현재 한국의 초등학교 남학생, 중·고등학교 남녀 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은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남학생들만 교사에 대한 희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4년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 자료에서 작년 7월 설문에 응한 전국 초·중·고교생 18만402명의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녀 중·고등학생과 여자 초등학생들이 교사를 가장 희망하는 직업으로 나타난 것이다. 직능원의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생 7만3천262명, 중학생 6만2천203명, 고등학생 4만4천937명이 응했고 이들 중 초등학생은 87.1%, 중학생은 68.4%, 고등학생은 70.5%가 희망 직업이 있다고 답했다. 희망 직업이 있다고 밝힌 학생 가운데 고등학교 남학생은 9.0%가, 고등학교 여학생은 15.6%가 각각 교사라고 답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그다음으로 많이 뽑은 직업은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5.0%), 회사원(4.5%), 경찰관(4.2%), CEO 등 경영자(4.1%),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4.0%) 등이다. 고교 여학생들은 교사 다음으로 연예인(3.6%)을 많이 꼽았고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3.3%), 의사(3.3%), 경찰관(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중학교 남학생들의 희망 직업은 교사가 8.9%로 1위이고 의사(5.8%), 운동선수(5.5%), 경찰관(5.3%), 요리사(5.1%) 등이 뒤를 이었다. 중학 여학생들 역시 교사가 19.4%로 가장 많았고 연예인(7.4%), 의사(6.2%), 요리사(3.5%), 경찰관(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중·고등학교 여학생은 남학생 비율의 두 배 정도로 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교직의 안정성이 직업적으로 중·고교생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등학교 여학생들도 교사를 17.8%로 최다 희망을 했고, 그 뒤를 이어 연예인(11.2%), 요리사(8.5%), 의사(8.3%), 법조인(4.8%) 등의 순이었다. 다만, 초교 남학생들의 생각은 좀 다르게 나타났다. 남학생들은 운동선수가 21.1%로 1위에 올랐고 박사·과학자 등 연구원(10.5%), 의사(7.9%), 법조인(5.3%), 경찰관(4.9%) 등으로 파악됐다. 교사가 희망 직업이라고 밝힌 초등학교 남학생들은 3.5%로 8위에 불과했다. 초교 남학생들이 초교 여학생, 중등학교 남녀 학생들과는 미래 직업 희망에서 현격하게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은 추후 진로 정책 수립에 염두에 두어야 할 뿐이다. 차후 지속적인 재조사와 변화 추이를 정책 입안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미래 우리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선호하는 것은 교육적 입장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여 진다. 특히 직업·진로 선택의 초입에 있는 고교 남녀 학생들 역시 교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다. 이들이 교대·사대, 일반대 교직과정 이수 등을 염두에 두고 대학 선택을 두루 다수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 당국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이와 같은 교사 선호도, 교직 선호도를 수용할 수 있는 정책 대안 마련과 다양한 순기능적 교직 정책 입안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사와 교직을 희망하고 선호하는 학생들이 교직을 이수하고 현직 교사로 교단에 들어와 교사의 열정과 사도를 불사를 수 있는 ‘여건’과 활동의 ‘장(場)’을 마련하는 데 장기적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이 현직 교사로 교단에 봉직할 때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잘 교직을 선택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좋은 싹에서 튼실한 수목이 나오고 길러지게 된다. 교사를 희망하고 선호하는 학생들이 견실하게 교직 과정을 이수하고 훌륭한 교사로 교단에 들어와서 맘껏 자신의 끼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적극 후원해 주는 것이 오늘의 교육 정책 당국과 기성 현직 교원들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더불어 교원들의 교직적 발달, 전문적 발달은 교직 입문 5년이 아주 중요하다는 교육학자들의 공통적 주장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도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를 포기할 순 없다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정말 부족함을 느낀다. 우리집 딸과 아들, 20년 이상 함께 살았으니 염화미소가 통할만도 한데 그게 아니다.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렇다고 남처럼 대할 수도 없고. 부부가 교원인데도 가정교육의 실상이 이렇다. 지금 우리 부부에게는 자식과의 원만한 대화가 하나의 숙제다. 지금 대학생인 딸과 아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식과 대화를 나눈 적이 많지 않다. 기껏해야 초등학교 때까지는 이야기가 오간 것 같다. 자식이 부모 품 안에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고 고등학교 때에는 대화가 부족하였다. 자식들이 공부하느라고 바빴고 부모는 직장생활에 바빴던것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자취생활을 하던 딸이 집에 왔다. 집 가까이 있는 저수지를 돌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이 충돌하고 말았다. 대화가 갑자기 끊어진 것이다. 필자는 딸 잘못이라 하고 딸은 아빠 잘못이라고 한다. 서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미루는 것이다. 요즘 우리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이렇다. 작년 우리 집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부모도 그렇지만 자식들에게도 커다란 일이 있었다. 딸은 한창 학업에 매진해야 하는데 전세금 5천 만원을 날린 것이다. 집 주인과 다투느라 법정 소송을 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세상살이에 대해 좀 더 알았더라면 확정일자를 빨리 받고 내 돈 보호 방법을 알았을 터인데 어리숙하였다. 집 주인을 믿었던 것이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였다. 딸 아이가 졸업할 때가지 무슨 일이 있을까? 그게 실수였다. 집은 경매에 넘어가고 원룸에 살던 대학생 7명은돈을 떼이고 떠나야 했던 것이다.세입자들은 너무나 억을하여 변호사를 사고 법정 소송에까지 이른 것. 그러나 주인은 빈털털이다. 받을 길이 막막하다.부동산 중개인에게 불성실 중개의 책임을 물어 1천만원을 받았다. 이 1천만원 누구 돈인가? 아빠와 딸의 대화다.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돈 받았니? 받았으면 아빠 주어야지?" "응, 벌써 받아 증권회사 펀드에 넣었어." "아빠 돈인데네가 가지면 어떻게?" "그게 왜 아빠 돈이야, 내 돈이지? 아빠가 그 돈 받기 위해한 일이 무엇이지?" 이 정도면 부모 자식간의 대화가 아니다.당연히 전세금을 대어 준 부모 돈으로 알았다. 자식의 생각은 달랐다. 부모가 대어 준 전세금은 벌써 없어졌다는 것이다. 자신이 변호사 비용을 대고 그 정도 확보했으니 당연히 자기 돈이라는 것이다. 과연 누구 말이 옳은가? 이게 신세대의 사고방식이란 말인가? 아빠의완전 판정패다. 펀드는 원금 위험 손실이 있지 않느냐고 물으니 자기가 가입한 펀드는 원금이 보전된다고 한다.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부모 돈이나 자식 돈이나 그게 그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과 딸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자식에게 돈이 한 번 들어가면 부모에게 돌아오기 힘들다. 부모 자식간의 대화가 부족하다고했지만 실상은 가정교육의 문제다. 부부가 직장생활 하느라고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시키지 못했다. 올바른 생각, 습관, 가치관을 심어주고 부모와 공유를 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런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다. 이제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인과응보인 것이다. 또 이런 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아내는 우리 세대의 처지를 이야기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으로부터는 효도를 받을 수 없는 세대라고. 그러나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를 포기할 순 없다. 다만 서로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지혜를짜내야겠다.
최근 성공한 농촌학교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임실, 완주, 진안, 정읍 등 소규모 농산촌 학교들의 성공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전북교육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와 맞물리면서 파급 효과가 커지고 있다. 성공한 농촌학교의 특징은 무엇이며, 폐교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다른 농촌학교에 이같은 전략의 적용은 가능할 것인가이다 완주 삼우초등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107명으로, 수십 명에 불과한 여느 농촌학교와는 다른 풍경이다. 익산시 성당면에 위치한 성당초등학교도 전교생이 100명이 훌쩍 넘는다. 진안 장승초교도 2009년 전교생이 9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67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시골학교의 기적 뒤에는 소명의식으로 뭉친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2002년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된 완주 삼우초교(서초교와 삼기초교 통합)는 염시열, 나영성, 정은숙, 송수갑, 지혜란, 이현근, 김종환 교사들의 문화부림교과연구회가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북농촌학교 살리기운동본부, 고산지구 급식관리위원회 설치운영 규정 제정하는 등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 결과 현재 삼우초교는 도심학교들도 부러워하는 ‘공교육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익산 성당초등학교도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쳐왔던 2명의 교사들이 2009년 전보신청을 해오면서 65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이 3년 만에 100명이 넘어서는 활력이 넘치고 있다. 농촌유학센터 운영으로 잘 알려진 임실 대리초등학교도 농촌학교 살리기운동을 하는 3명의 교사들이 아예 임실지역으로 이사를 왔다. 이들 교사들은 특정학교를 살린 후 이웃학교로 전보를 가는 방식으로 임실 전체 학교를 살리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한 농촌학교 뒤에는 소명의식을 뭉친 교사가 있는 것이다. 한 교사는 “교사 혼자 학교를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뜻을 같이 한 교사들이 팀을 이뤄 의기투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공한 농촌학교는 또 도심학교와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화려하거나 특별한 교육을 꿈꾸지 않습니다. 교사가 되면서부터 생각해왔던 진실된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몸소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단순히 아는 것보다 깨달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가꿔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는 것이다. 정읍 수곡초등학교 교육과정 맨 처음에 나오는 글이다. 교육의 본질을 찾고자 노력하는 교사의 마음이 깊이 담겨있다. 전교생 96명인 이 학교는 첫째, 자연을 닮은 전인적 통합 교육과정, 둘째, 행복을 키우는 학교문화, 셋째, 성장이 있는 교육전문가, 넷째, 자연과 상생하는 교육공동체 등 4본 12색이라는 독특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은 19명이지만 7명에 불과한 6학년에서 알 수 있듯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이 학교는 교사의 헌신성과 특성화된 교육과정이 맞물리면서 학생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완주 이서초교는 곰솔 계절학교(친환경 체험학습), 꿈꾸리 학교(예체능 동아리활동), 좋은 수업연구 발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성공한 농촌학교는 또 지자체, 주민 등 지역사회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한 공통점이 있다. 농촌유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임실 대리초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리농촌유학센터는 마을주민이 땅을 내놓고, 임실군이 1억원을 투자해 건립됐다. 현재 이곳에는 20여명의 초중학생들이 ‘농촌유학’을 와 생활하고 있다. 임실, 장수군 등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교육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인구 감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 지자체는 학교와 함께 손을 잡고 인구 이탈 방지책의 하나로 학교교육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임실군 삼계면에 위치한 삼계초교와 삼계중학교를 중심으로 이장단협의회, 삼계면장 등이 참여한 삼계면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박사골 농촌유학가정 운영, 박사골 농촌유학센터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학교의 성공에는 또 혁신학교가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그동안 혁신학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읍 4곳, 남원 3곳, 김제 3곳 등 농촌지역 학교 살리기에 집중해왔다. 전북교육청은 특히 학교 변화에 대한 교사의 열망 정도를 가장 중요한 혁신학교 선정기준으로 설정해 교과부에서 추진해왔던 기존 연구학교 등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정읍 동화중학교 교사들은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전북교육청의 혁신학교 중에 하나인 이 학교 교사들은 이날 강당에서 학생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주는 세족식을 가졌다.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를 고민하던 교사들은 회의 끝에 학생의 발을 씻어주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학생들은 자신의 발을 교사들에게 맡긴 채 어쩔 줄 몰라했다. 전북교육청 박일관 장학사는 “농촌학교를 발령받은 교사들은 몇 년간 시간을 보낸 후 도심학교로 전근을 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소명의식을 가진 교사들은 농촌학교를 살리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인식하고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를 성공한 농촌학교의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학교를 1년간 운영한 결과, 매우 짧은 기간이지만 교사들의 소명의식과 자발성을 살려주는 것이야말로 교육개혁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올해는 인성교육법안 제정을 계기로 올바른 시민 육성을 위한 교육의 틀을 새롭게 짜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은 학교 현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같은 교육실천을 한 학교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자,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천∼천히 내∼쉬고…. 숨 쉬면서 생각합니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 매일 아침 오전 8시55분 대구시 동구 중대동 서촌초등학교 4학년 교실. 담임교사가 학생들 사이를 오가며 속삭이듯 말한다. 나지막한 피아노 선율이 교실에 깔린다. 15명의 학급 학생들은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꼼짝도 않는다. 이 학교의 ‘아침 5분 명상’ 시간 모습이다. 서촌초교의 ‘명상 실험’이 5일로 3개월을 맞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8시55분이면 명상 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명상이 끝난 뒤에는 차나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송인수 교장이 학교 운영 방안을 논의하다가 나왔다. 명상을 하면 아이들이 좀 더 차분해지고 친구와 관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마침 명상 전문기관인 ‘빛명상본부’가 학교 인근에 있었다. 송 교장은 “명상본부에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지도를 부탁했다”며 “교사들이 먼저 배운 뒤 아이들에게 가르쳤다”고 말했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서촌초교는 전교생이 2년전 68명인 학교가 120명으로 학생이 증가한 학교다. 1921년 개교했지만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다가 지난해 5월 아토피 질환 치유학교로 바뀌었다. 이 학교에는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을 앓는 어린이가 33명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다. 몸이 아프다 보니 친구에게 짜증을 내고 다투는 아이도 많았다. 명상은 이런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처음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거나 왜 이런 걸 하느냐고 묻는 어린이도 많았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산만했던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친구들과 다툼도 사라졌다. 6학년 김중길(12)군은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져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임(10·4년)양은 “명상을 하면 머리가 맑아져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교사들은 명상 시간 때마다 아이들에게 친구·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내용을 이끌어 간다. 6학년 담임 김병곤(33) 교사는 “지난해 따돌림을 당해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한 아이는 이제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어울린다”며 “명상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학교의 모습이 변모하여 신입생들의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오는 3월 신학기부터 관내 공·사립 초등학교는 598개교 중 411개교(68.7%), 중학교는 383개교 중 14개교(3.7%), 고등학교는 318개교 중 1개교(0.3%)가 9시 등교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공·사립 초등학교 36개교(6%)는 8시 50분까지로 등교 시각을 늦췄고 중학교 49개교(12.8%)와 고등학교 48개교(15.1%)는 등교 시각을 현재보다 10∼30분 늦추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462개교가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반적으로 서울시내 대다수 초등학교의 현행 등교 시각은 8시 40분까지여서 10∼20분가량 늦춰지는 셈이다. 서울교육청은 3월부터 9시 등교가 시행되는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기존 등교 시간에 맞춰 출근해 교실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수업 시작 전까지 학생들을 돌보도록 했다. '아침 돌봄' 프로그램도 정상 운영되도록 해 맞벌이 부모는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아이를 등교시킬 수 있도록 했다. 서울교육청은 9시 등교를 시행하면 조기 등교 학생을 위한 돌봄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하거나 도서관을 일찍 개방하고 녹색교통안전활동 시간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학교당 80만∼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9시 등교와 관련해 학교별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토론 등을 거쳐 결정하도록 했다. 형식상으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서울시내 모든 중·고교에서는 학급회나 대의원회, 설문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등교 시간에 관한 학생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은 겉으로는 처음부터 학교 구성원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하고 민주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 나온 결정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바 비록 서울시교육청이 일선학교에 강요하는 정책이 아니라 학교구성원이 참여하는 자율결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기도교육청 의 사례와 초록동색으로 9시 등교제를 강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시교육청이 9시 등교제를 의제로 만들어 학교현장의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등교 시각을 조금 늦춘 중·고교의 경우 타 학교에 비해 지나치게 이른 현 등교 시간(7시 30분∼8시 10분)을 조정해야 한다는 학생 의견을 고려해 현재 대다수 중·고교의 평균 등교시간(8시∼8시 30분)에 맞추는 형태로 이뤄진다. 서울교육청은 신학년도 9시 등교 시행을 앞두고 등교시간이 조정되는 각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학교 홈페이지나 SNS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대대적인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교육의 실험주의 성격이 농후한 9시 등교제에 대해 학생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교육기관인 학교의 기능과 교육본질에 부합치 않고, 지역별 학교실정 및 가정의 현실과 '수업의 시작과 끝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감안해 교육감이 등교시간의 일률적 획일화를 강행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교육감이 나서서 자율적 결정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많은 학교와 교장들이 반강제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이번 3월의 서울교육청 9시 등교제에 대해 383개 중학교 중 14개교(3.7%), 318개 고교 중 1개교(0.3%)만이 선택하는 것은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현장의 9시 등교제를 채택하지 않았다. 외면 결과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는 교육·사회·가정적 효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반증한 결과다. 초등학교가 시행률 68.7%인데 비해 중학교 3.7%, 고등학교 0.3%라는 점은 이 제도가 초·중·고교에 착근하기에는 상당히 무리라는 반증인 것이다. 자녀가 각각 초·중·고교에 다니는 가정과 학부모들의 애로를 감축해 줄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여하튼 많은 논란 속에서 서울 지역에서 오는 3월 신학기부터 9시 등교제가 시행된다. 제도 도입에 따라 학교현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대한민국 학생은 물론 교원, 학부모 등 모든 국민의 삶의 패턴과 시간표가 바뀌는 중요한 정책이다. 이 9시 등교제는 이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실제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될 것이다. 일단 시행하는 과정에서 우려하는 점을 면밀히 검토하여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한 학기쯤 지나서부터 장단점을 분석하여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선순환적 개선과 국가·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평가와 국민공청회 등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을 비롯한 속칭 진보 교육감이 재직하는 교육청의 교육 당국은 어렵사리 9시 등교제가 시행되기는 하지만, 초중고교의 참여 불균형과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시사하는 함의를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될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의 9시등교 실시방침에 따라 올 3월부터 서울시내 598개 초등교 중 447개교가 9시등교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383개교 중 불과 14개교, 고교는 318개 학교 중 단 1개교만 참여하는 것과 대조적인 규모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입장을 내고 “경기교육청에 이은 반복적 실험주의 정책을 우려한다”며 “학생, 교원, 학부모 등의 삶의 패턴과 시간표가 바뀌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국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자유을 주장하지만 경기교육청처럼 9시등교를 의제로 삼아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학생교육은 ‘무시간제 개념’이 필요함에도 교육 원리를 무시한 급진적 실험정책으로 학교현장과 학생 미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9시등교에 대해 중고교 학생, 학부모가 외면한 부분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는 경기도의 시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부정적 학습효과가 학생, 학부모, 교원에게 전달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교총은 9시등교를 비롯, 9월 학기제, 시간선택제 교사, 방학분산제, 자유학기제 등 이른바 시간 관련 5대 정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면서 “9시등교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국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분단 70년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줬다.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쟁의 비극을 겪었으며, 지금도 무력충돌이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등 남북한의 갈등과 대립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문화소재로서 쉽고 재미있게 이런 현실 속에서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해 통일부가 전국 초중고생 11만6000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을 조사한 결과, 다행히도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53.5%)는 의견이 ‘불필요하다’(19.7%)는 의견을 압도했다. 그러나 초등생(71.1%)에 비해 중학생(54.2%), 고교생(47.8%)으로 올라갈수록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약해지는 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통일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해 엇갈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통일 이미지에 대해 평화·화합(34.2%), 이산가족(20.6%), 국가발전(강대국 등 9.7%)이라는 긍정적 측면을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갈등(혼란 등 12.5%), 전쟁·군사(8.8%), 통일비용(6.3%) 등의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통일의 긍정적 측면을 더욱 부각시키고 통일 이후의 사회에 대해 희망적인 미래상을 갖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에 대해 ‘동포’, 그리고 ‘적’이라는 양면성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북한을 ‘도와줄 동포’로서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것인지를 강구해야 하며, 한편으로 ‘적으로서 북한’을 어떻게 경계하고 대응할 것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북한에 대한 양면적인 생각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문제는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통일교육과 관련해 ‘북한의 생활모습’(38.9%), ‘통일 필요성과 미래상’(22.1%)에 대해 알고 싶어 하며 ‘동영상 시청’(26.7%)이나 ‘체험학습’(22.2%) 등을 원한다. 따라서 딱딱하고 무거운 남북한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넘는 문화소재로서의 통일교육으로 꾸려나가야 한다. 통일은 멀고도 어려운 길이 아니라 가깝고도 친숙한 과제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경제적으로 자원개발, 북방교역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음의 통일 여는 지름길 돼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여행, 취미생활, 자연탐구 등 미지의 생활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라는 점을 알려줘 통일은 남북한 모두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분단 70년 동안 쌓아온 적대감과 불신을 청산하고 신뢰하고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해 드레스덴 선언에 포함된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의 남북한 주민 접촉이 성사되고 교류와 협력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마음 안에 북한을 보다 친숙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 화해의 마음이 차도록 해야 한다. 남북한이 함께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폭넓은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풍요로운 가치를 북한과 함께 실현하는 것이 통일의 이상이다. 우리 교육이 서로 마음의 통일을 열어주는 지름길이 되도록 노력할 때다.
지난 2월 10일, 청주행복산악회에서 무등산 산행을 다녀왔다. 지리산이나 속리산과 같이 최고봉의 이름을 천왕봉(높이 1187m)으로 쓰는 산은 많지 않다. 대도시와 인접한 곳에 이렇게 높은 산도 흔치 않다. 무등산은 펑퍼짐한 육산이지만 산등성이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있어 전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이다. 무등산(無等山)의 한자 이름은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기지 못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무등산의 무등은 완전한 평등을 뜻하고 무등산은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 사람들의 자존심이다. 광주 사람들의 무등산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해서일까.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3년 국립공원 제21호로 지정된 무등산국립공원의 2014년 탐방객이 북한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수치로만 보면 무등산국립공원의 탐방객이 설악산국립공원보다 20여만 명이나 많다는 것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광주로 향한다. 해가 길어져 일찍 날이 밝은데 명절 전이라 빈자리가 많다. 행복산악회는 오가는 길에 입이 즐거워 눈 붙일 새가 없다. 운영진에서 가래떡, 호두과자. 감말랭이는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서 정차했던 관광버스가 어느새 무등산 가까이 왔다. 달콤 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무등산 산행 안내와 다음 산행 일정을 소개한다. 시내를 벗어나 한참동안 언덕의 굽잇길을 달린 후 10시 25분경 원효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10시 35분부터 무등산 옛길 구간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무등산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갈아으며 항상 같은자리에서 등산객을 맞이한다. 원효사 입구 주차장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면 길옆에 무등산 옛길 표석이 서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돌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주변의 자연환경이 옆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편한 산행을 하게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제철유적지(광주시기념물 제21호)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철이 생산됐던 곳으로 기록되어 있고 원효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무등산 의병길은 의병활동 당시 선조들이 다녔던 대로 자연지형에 맞게 문화탐방코스로 복원한 옛길이다. 숨소리를 죽이고 마음으로 걸으며 오감을 열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만 들리는 무아지경의 길이다. 길옆의 대죽이 겨울에도 푸름을 자랑하는 산길을 걸어 충장공 김덕령 장군이 임진왜란을 준비했던 주검동 유적지를 지나면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자연쉼터가 있다. 옛날 나무꾼들이 땔감이나 숯을 구워 나르고 1960년대에는 군부대가 물품을 운반했다는 물통거리를 구경한 후 완만한 산길을 따라 김덕령 장군의 누나가 치마로 감싸 안아 올렸다는 치마바위로 간다. 가파른 길을 숨 가쁘게 오르면 옛 군부대 보급로다. 다시 원시림을 걷다보면 임도를 만나는데 서석대 안내소에서 500여m 거리에 무등산의 하이라이트인 서석대가 있다. 중봉과 TV송신소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서면 천왕봉과 서석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햇살에 반짝거리는 상고대가 은빛 터널을 이룬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이다. 무등산은 백악기에 화산활동으로 솟은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아래편에서부터 공룡의 등뼈를 닮은 다양한 주상절리대를 만나는데 서석대는 육지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로 길옆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높이 30m, 너비 1∼2m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있어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노을이 질 때 수정처럼 강한 빛을 낸다고 해 ‘서석의 수정병풍’이라 불리기도 한다. 서석대 전망대에서 눈꽃터널을 지나면 무등산의 최고봉으로 상고대가 아름다운 천왕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천왕봉 일대는 군부대가 주둔하는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허용된 구간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의 기상 이곳에서 발원되다’가 써있는 서석대(천연기념물 제465호)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주변을 둘러본다. 높이 1100m의 서석대는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좋다. 서석대에서 자연 돌길을 따라 내려가면 높이 10m의 주상절리대가 옆으로 길게 누운 승천암까지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다. 이무기와 사슴, 스님에 얽힌 전설이 전해오는 승천암에서 앞을 바라보면 백마의 잔등 모양 지형 위 억새의 모습이 백마의 갈기를 닮았다는 백마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규모가 작은 주상절리대를 구경하고 아래로 내려가면 입석대가 가까운 곳에 있다. 무등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입석대가 만든 풍경이다. 해발 950m 지점에 위치한 입석대는 높이 20m∼30m, 너비 1.5m 안팎의 돌기둥 40여개로 이뤄진 주상절리대다. 마치 웅장한 그리스 신전처럼 석수장이가 큰 돌을 다듬어 포개놓은 모습이다. 이곳은 가뭄이나 질병이 심할 때 지방 관리들이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제를 지내던 제천단이었다. 입석대에서 KBS와 KT의 기지국이 있는 장불재로 내려선 후 점심을 먹는다. 광주광역시 동구와 전라남도 화순군의 경계인 장불재는 평탄면 내에 경사가 급한 단애와 완만한 사면이 교대로 나타나는 곳이다. 돌길을 지루하게 걸으며 용추삼거리를 지나 중머리재(높이 588m)로 간다. 무등산 탐방로의 대부분이 맨살을 드러낸 중머리재를 지난다. 중머리재를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곳으로 가든 당산나무에서 만난다. 백운암터 바로 전에 주상절리의 미래상인 너덜지대가 있다. 무등산의 너덜은 오랜 세월 침식과 풍화의 흔적을 담고 있다. 이곳에서 사랑바위라고 하는 망애석(望愛石)도 만난다. 백운암터를 구경하고 당산나무와 기도원을 지나 증심사로 간다. 무등산 최대의 사찰인 증심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신라 때의 고승 철감선사 도윤이 세운 사찰이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적묵당, 비로전, 오백전 등의 당우와 철조비로사나불좌상(보물 제131호), 3층석탑, 5층석탑, 7층석탑 등이 있다. 증심사에서 나와 의재 허백련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의재미술관을 지난다. 가까운 곳에 의재 허백련 선생의 문화유적이 있다. 산행을 하고 내려온 사람들에게 요긴한 등산화 세척장, 무등산 지질공원 탐방 안내센터, 등산용품점을 지나면 주차장이다. 뒤풀이를 하고 4시 30분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 정읍녹두장군휴게소와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7시 30분경 최종 목적지인 임광아파트 옆에 도착한다. 무등산의 상고대가 반기고 행복산악회와 같이해서 행복했던 하루였다.
동백(冬柏)은 이름처럼 추운 겨울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윤기가 흐르는 녹색의 잎 사이로 시나브로 피고 지는 붉은 꽃이 필 때 못지않게 질 때도 아름답다. 우리나라 남쪽은 홀로 봄빛을 자랑하는 동백나무가 있어 춥지 않다. 뭍으로 부는 바람이 제일 먼저 꽃소식을 알리는 섬이 장승포에서 뱃길로 20여분이면 닿는 지심도다. 지난 2월 7일, 청주아름다운산행 회원들이 거제의 지심도로 동백꽃 맞이 산행을 다녀왔다. 지심도(只心島)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는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섬이 하나의 숲으로 보일 만큼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면적 0.36㎢의 이 자그마한 섬이 2009년 KBS2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에 소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여객선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새벽 6시에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어둠 속에 청주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다. 장거리 여행은 차타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지루하지 않다. 그동안의 수면부족을 해결하는 사이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공룡나라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경 장승포의 지심도터미널에 도착한다. 자투리 시간에 주변의 풍경을 둘러본 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 지심도'를 소개하는 대형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포구 앞 좌판의 건어물을 구경했다.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쯤 떨어져 있다. 이 시간에 여행객이 많은지 장승포와 지심도를 오가는 여객선 동백섬호가 예정시간을 5분 앞당긴 10시 25분 출항한다. 장승포항을 나서 등대를 벗어나면 바로 지심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해안절벽이 나타나고 그 끝으로 대명리조트와 뒤편의 옥녀봉이 보인다. 오가는 어선과 낚싯배를 구경하다보니 10시 45분경 지심도선착장이 눈앞에 있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둥근 무인휴게실과 화장실이 있는 선착장에서 붉은 동백꽃 그림으로 동백꽃이 아름다운 지심도에 온 것을 환영하는 나무표석이 맞이한다. 추억남기기를 한 후 오토바이를 개조한 짐수레나 카트가 지나가면 길가로 비켜서야하는 갈지자 포장길을 200여m 오르는데 동백나무가 우거져 한낮에도 동굴처럼 어두컴컴하다. 현재 지심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2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어 모든 것이 단출하다. 처음 만나는 건물이 뒤편 언덕에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동백하우스 펜션이다. 지심도에는 재미있는 지명들이 많다. 이정표에서 안내하는 대로 해피하우스 민박집 마당을 지나 오른쪽의 지심도 자가발전소 앞에서 해안으로 내려서면 남서쪽으로 툭 튀어나온 마끝 해안절벽에 닿는다. 이곳의 바닷가 풍경이 아름다운데 건너편 해안으로 석유공사 비축기지와 서이말등대가 가깝게 보인다. 마끝 해안에서 올라와 웰빙민박을 지난 후 경사가 완만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으면 국방과학연구소 사거리다. 여기서 정면의 숲길로 들어서면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3개의 포진지와 탄약고를 만난다. 멀리서 보면 군함의 형태를 닮았다는 이 작은 섬이 일제강점기에는 군의 요새로서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하였다. 탄약고 안에 일본군의 포대 설치 상황과 지심도 주민들의 생활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탄약고에서 나와 다시 국방과학 연구소 사거리를 지난 후 숲길을 거슬러 동백터널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새로 지은 목조 화장실, 흔들의자와 망원경이 있는 넓은 활주로가 있다. 지심도에는 후박나무, 곰솔 등 37종에 이르는 수목과 식물이 자라는데 그중 60∼70%를 차지하는 동백나무가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숲 터널을 만들었다. 활주로를 지나면서 동백터널이 시작된다. 바람이 불어오자 왼쪽의 대나무 숲에서 밭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산길에서 일본군 서치라이트 보관소, 방향지시석, 구 일본군 욱일기 게양대를 만나 일본군이 얼마나 철저하게 전쟁을 준비했는지 새삼 느낀다. 해안선전망대에서 찬물고랑에서 높은여까지 지심도의 동쪽해안을 내려다보고 망루를 지나면 지심도 끝점전망대인 그대 발길을 돌리는 곳에 다다른다. 덩그러니 놓인 바위와 멋진 소나무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지심도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휴양림이자 최고의 갯바위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전망대를 돌아 나와 벌여가는 길(낚시객만 가세요) 이정표를 따라 해안으로 간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 샛끝벌여의 기암괴석 위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으며 바다 건너편의 장승포항과 대명리조트를 바라본다.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자리를 바꾸는 대형선박들도 여러 척 보인다. 멋진 풍경을 벗 삼으며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해안에서 올라와 산길을 걸으면 붉은 동백꽃과 쪽빛바다, 오가는 배와 장승포의 높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지세포 방향이 탁 트인 곳에 구 일본군 전등소 소장 사택과 노천카페가 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풍경을 구경하려면 해안의 낚시터를 오르내려야 한다. 산길을 내려서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몽돌해수욕장으로 간다. 명칭이 몽돌해변이지만 몽돌의 양은 서너 가족 둘러앉을 만큼이다. 해안을 뒤로하고 다시 올라섰다 원시림을 닮은 소로를 따라 노랑바위로 내려간다. 제법 널찍한 노랑바위에서 선착장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다시 산길로 올라선 후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후박나무를 지나면 처음 들머리에서 만났던 동백하우스 펜션이다. 단체여행은 시간약속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여기저기 들리며 자유를 누리다 늦게 내려와 첫머리 가게에서 파전을 안주로 급하게 술을 마셨다. 200여m 내려서면 지심도 선착장이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때 묻지 않아 정이 가는 섬 지심도에서 가끔 따라나서는 아내와 쉼표 여행 제대로 했다. 오후 2시 50분 일행들을 태운 여객선이 장승포로 향한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을 배 위에서 바라보니 동백나무 잎들이 햇살에 반짝거린다. 3시 10분 장승포항에 도착할 때까지 지심도가 여객선의 꽁무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휴양림에서 막 돌아와서인지 눈앞에 나타난 장승포의 높은 건물들이 더 화려해 보인다. 3시 25분 장승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4시 10분 바람의 언덕에 도착할 때까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대명리조트, 와현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 망치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구경한다. 우리 일행이 도장포마을 바닷가로 바람을 몰고 왔나. 차에서 내리니 갑자기 찬바람이 몰아치고 하늘도 잔뜩 흐리다. 여러 번 왔던 곳이지만 자연 방파제처럼 낮게 누워 있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이 놀던 커다란 바위 신선대를 종종걸음으로 둘러볼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5시 20분 바람의 언덕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리아스식 해안의 굽잇길과 정체가 심한 도심을 달려 6시 20분경 거제포로수용소유적지공원 앞에 있는 부자마을(055-632-8172)에 도착한다. 사장님의 고향이 청주에서 가까운 장기라는데 이곳에서 국물이 시원한 동태찌개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밤길을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30분경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지심도 동백꽃 맞이 산행을 마무리했다.
경기 수석교사들이 화난 진짜 이유 경기도교육감 및 도교육청 정책입안자들이 수석교사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산 문제 때문에 정원조정을 한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수석교사에 대해, 그리고 수석교사제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고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교육감님은 ‘수업을 좀 더해달라는데 왜 행정소송을 제기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급기야 핵심 참모조차 ‘수석교사들이 수업하기 싫어 데모한다’는 발언으로 자존심을 짓밟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나 논리적인 근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과 단편적인 인식 아래 평생 교육적 열정의 순수성을 짓밟았습니다. 저희 수석교사들은 출발 당시부터 차가운 첫눈 위에 첫발자국을 찍는 심정으로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결의한 사람들이며, 온갖 어려움을 이미 예상하며 고난을 길을 자처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더 어려운 과업이 주어지거나 더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라고 했다면 이렇게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평생을 소신에 따라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감님께서도 그 인생역정이 더 어려웠다고 인생에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진정성을 정당하지 못하게 폄훼당하고 자존감을 짓밟힌다면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경기수석교사들이 화가 나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고자 하는 바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짓밟히는 인생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함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경기지역 한 고교 수석교사 안전지도사 자격증 가산점 불만 올해부터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증이 신설돼 2016년부터 교사 임용과 승진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하는데, 현재 학교 폭력 가산점부여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마당에 계속 탁상행정만 계속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고 난 후 대책을 수립하는‘사후약방문’보다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보다 근본적인 방안일 것입니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사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도교육청, K초 교장에 직위해제·정직 교원소청심사위 “위법에 무리한 징계” 그럼에도 1월 부당한 전보 발령 빈축 경기도교육청이 관내의 한 초등교장에게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한 직위해제와 중징계 처분을 연이어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업무를 맡은 일반직 공무원부터 해당 징계에 대해 결제한 고위 공무원까지 위법사항이 심각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반기에 걸쳐 일어난 이 사건은 최근 도교육청이 해당 교장에 부당한 전보조치까지 내렸다가 그 교장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도교육청으로부터 ‘민원 등 유발 관리책임’과 ‘편의제공 및 향응수수’ 등 이유로 직위해제와 정직 1월 처분을 각각 4월과 5월에 받게 된 K초 L교장은 이에 불복하며 교원소청심사위에 청구, 그해 10월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 ‘정직 1월’(중징계에 해당)에 대해선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견책’으로 대폭 감경되는 결과를 받았다. 당시 교원소청심사위는 L교장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를 내린 것을 두고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직위해제)을 인용했다. 법 조항에 따르면 직위해제의 경우 ‘파면·해임·강등 또는 정직에 해당하는 징계 의결이 요구중인 자’에 해당해야 가능한데, 도교육청은 L교장에 대해 당시 징계의결을 요구하기 전인 지난해 4월 24일 ‘중징계 의결 요구예정인 자’라는 사유로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도교육청이 ‘도교육공무원 징계의결위원회’에 L교장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한 때는 지난해 5월 13일이었다. 이에 대해 행정전문가와 법조인들은 “조직적인 ‘행정범죄’ 같다”며 조소하는 분위기다. 즉 해당 업무를 맡은 6급 공무원이 직위해제에 대한 기안을 올리고 5급 공무원과 부서장, 교육감까지 결제를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가능한 시스템에서 그 누구도 이 같은 ‘초보적 위법’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런 이유로 ‘윗분’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인 서류 절차를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도교육청이 이 교장에게 징계를 내리기까지 석연찮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건 K초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무수히 제기된 사항이다. L교장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부터 경기교육청은 약 1개월 동안 특별감사를 진행했는데, 1개월의 감사에 대한 이유 치고는 지엽적이라 ‘표적감사’ 의혹을 받았다. 그 이유가 지난해 3월 이 학교서 근무하다 다른 학교로 옮긴 교사가 ‘2012년 교장이 주선한 자리에서 모 교육청 과장의 행동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 민원 때문이었는데, 도교육청은 이 사건과 관련 없는 교사와 직원은 물론 다른 행정적인 부분까지 손댔다. 당시 10여명의 교사들이 무려 1만장이 넘는 답변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감사관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바람에 밤에 수면시간을 방해받는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줄줄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제대로 교육도 못 하게 되면서 ‘사교육 없는 학교’로 전국에서 유명세를 탄 이 곳의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리한 감사에 무리한 징계로 인해 잇따른 ‘위법’ 논란을 겪고 있음에도 도교육청은 되레 L교장을 부당하게 전보하려 해 빈축을 사고 있다. L교장은 올해 8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공모교장’이라 해임·파면 사유 외 인사조치가 불가능하다. 이에 도교육청 인사과 일부 공무원들은 L교장의 전보를 반대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결국 L교장은 이번 도교육청의 전보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의 부당한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중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