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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나라 사회에서 터부시하는 동거를 과감하게 시작해 화제가 된 2003년 MBC 드라마의 원작을 연극으로 표현한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로맨틱 코메디다.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경상도 여자와 경민이라는 도시에서 사는 남자가 같은 옥탑방으로 이사를 온다. 집주인이 이중계약을 하고 연락두절이 되어 두 남녀가 옥신각신 다투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더 이상 결혼은 젊은이들에게 행복한 결말이 아니며 꿈을 이루기 힘든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 키워나가는 순수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연극은 바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압축경제 성장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오른 대한민국에서 요즈음 젊은이들은 당장 취직과 결혼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80년대만 해도 대학만 나왔어도 취직을 하는데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과제다. 게다가 결혼은 더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하루빨리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고 계층간의 격차가 해소되어 행복하고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교사 : 오늘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서류평가를 알아볼게요. 학생 : 그 학교의 평가요소를 토대로 서류를 평가한다는 거죠? 교사 : 맞아요. 구체적으로 서류평가시스템 메인화면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어요. 평가 대상자의 정보, 학생부·자소서·추천서 등 전형자료, 평가요소 채점표예요. 평가 대상자 정보에서는 지원자 성명, 졸업년도, 고교정보 등을 알 수 있고 전형자료 탭에서는 학생이 제출한 모든 서류를 볼 수 있어요. 학생부(교과)항목을 클릭하면 과목별 내신등급이 표시되고, 해당 과목을 클릭하면 학년별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편차, 수강자 수, 석차등급 등에 관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죠. 학생 : 학종은 정성 평가니까 특목고, 자사고 학생처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등급도 고려할 수 있겠네요. 교사 : 맞아요. 사정관들은 단순 등급만 보지 않아요. 과목평균과 표준편차, 이수자 수도 확인해 보고 교과 성적의 변동과 향상 추이 등을 다각도에서 분석해요. 교내활동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도 하고요. 학생 : 학생부(비교과)영역에서는 모든 교내활동이 보이겠네요. 교사 : 네. 프로그램은 특히 본인이 보고 싶은 항목을 설정해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3년 간 진로활동만 보겠다고 하면 그것만 볼 수 있죠. 교사 : 마지막으로 평가요소 채점표는 점수로 돼 있는 것도 있고 7점 척도로 돼 있기도 해요. 대학마다 평가요소가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춰 평가하는 거예요. 서류상 미심쩍은 부분이 있을 때 ‘면접 시 확인사항’ 란에 표기하면 면접자는 나중에 그 내용을 질의하고 결과를 다시 표기해요. 사정관들은 약 보름 동안 하루 평균 15~20명 정도의 서류평가를 하며 수험생 한명 당 30분 내외의 시간을 들인다고 한다. 보통 같은 모집단위를 지원한 학생들의 자료만 보기 때문에 동일한 성적대, 비슷비슷한 교과 외 활동이나 자소서는 눈에 잘 안 들어올 수 있다. 참신한 활동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사정관이 보는 평가시스템도 프로그램이 강화돼서 원하는 대로 세팅을 할 수 있다. 학생부를 항목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고 지원자 한명의 교과 성적을 다른 지원자들의 평균과 비교할 수도 있으며, 특정 과목의 성적추이도 비교 가능하다. 또 평가시스템 상으로 보는 교과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처럼 교과군으로 돼 있고 수학I, 수학II,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처럼 세부과목으로 보이지 않는다. 학생의 수학교과 세부과목을 보기 위해서는 한 번 더 클릭해 체크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 때문에 통계학과를 가려는데 ‘확률과 통계’ 점수가 낮아서 지원을 못한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과학도 마찬가지다. 의대를 가려는 학생이 생명과학II에서 2등급이 나왔다고 반드시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수학, 과학이라는 과목군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사정관이 하나하나 클릭하면서 세부과목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읽어보면서 그 학생의 역량을 살펴본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가요소 채점표다. 각 평가요소별로 평가를 하고 나면 밑에 평가근거를 기록하는 칸이 있다. 해당 칸에는 창의력, 학업역량, 문제해결력, 과제수행능력, 탐구능력, 토론, 융합, 통섭, 학문적 소통 등 가급적 대학인재상에 맞는 용어나 평가항목에 있는 용어를 쓴다. 만약 화학시간에 수학과의 접목을 잘 시킨다면 이를 길게 쓰지 않고 ‘융합능력 우수’라고 표현한다. 지원학과 관련 학과목 성적이 향상되며 탐구능력도 보인다면 메모장에는 ‘학업역량 탁월’이라고 쓴다. 이 점에서 교사들은 학생부를 전략적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을 관찰한 것을 토대로 평가할 때 입사관이 보기 편하도록 대학식의 평가용어를 쓰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명 당 30분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는 평가 시간 동안 그 학교의 인재상, 평가용어가 학생부에 녹여져 있다면 어떨까. 특히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써줄 때에는 귀결되는 서술어에 인재상이나 평가항목에 있는 용어를 써주자. 평가자의 가독성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큰 관심을 갖고 출발한 유치원의 처음학교 온라인 원아 모집 시스템이 출발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국공립 처음학교로 온라인 시스템 가동, 사립 종이 문서로 취원 지원서 제출로 이분화되었다. 올해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 2018 유치원 원아 모집 온라인 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가 '반쪽 출발'에 그치고 있다.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 간 전국의 유치원에서 일제히 시행하는 원아 모집 시스템이 반쪽 가동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유치원 정수의 절반 정도인 사립 유치원측에서 철저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국공립 유치원 모두가 참여한 반면, 전체 유치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사립유치원은 불과 2.7%만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사립 유치원의 추가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사립 유치원측은 요지부동이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모든 입원 수속 과정을 전산화하려던 교육부의 계획이 어긋나게 되었다. 학부모들은 국ㆍ공립은 온라인으로, 사립은 오프라인으로 각각 지원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오히려 취원 수속이 더 복잡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이 각 유치원마다 취원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본래 취지도 변색되고 말았다. 사립유치원 대부분이 11월 1일 전국으로 확대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처음학교’ 시스템에 참여한 4747개 국ㆍ공립유치원이 100% 참여한 것과 대조적으로 사립유치원은 전국 4282개 사립유치원의 116원으로 2.7% 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교육부에서 처음 도입한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입학신청ㆍ추첨ㆍ등록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입학신청ㆍ추첨ㆍ등록을 자동화해 취원 과정의 공정성, 투명성 등을 담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 처음학교는 2017학년도 서울ㆍ충북ㆍ세종 등 3개 교육청에서 시범운영을 한 뒤, 2018학년도에 전국으로 확대됐다. 대다수 사립유치원측이 처음학교를 외면하고 있는 이유는 원아 모집 인원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디 때문이다 즉 유치원 학부모들이 처음학교를 통해 자유롭게 온라인으로 지역에 관계없이(세종특별자치시 제외) 유치원에 지원할 경우 국공립유치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강화돼 사립유치원들은 폐원할 수 밖에 없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사립 유치원측은 처음학교로는 사립유치원 측과 논의 없이 국ㆍ공립유치원 위주로 시작된 정책으로 전국적으로 대다수 사립유치원 원아 모집 인원이 미달인 상황에서 이 제도는 그야말로 탁상공론식 정책이라는 비판이다. 즉 사립유치원 모두가 ‘처음학교로’를 통해 경쟁률이 공개되면 미달된 사립유치원들에게 '안 좋은 유치원'이라는 낙인 붙어 사림 유치원끼리 부익부빈익빈으로 서열화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계 일부에서는 사립 유치원측이 더러는 국ㆍ공립유치원과 동일한 수준의 정부 지원과 혜택을 지원받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도 유추하고 있다. 여하튼 국민적 관심을 끌며 새롭게 도입한 유치원 원아 모집 시스템인 ‘처음학교로’가 사립 유치원측의 외면으로 반쪽 출발을 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이 새 제도가 교육부와 사립 유치원측의 대립이 문제가 아니라, 그 중심에 학부모들과 원아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교육 수요자들이 편하고 공정하게 취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다. 교육부도 이 ‘처음학교로’가 현실적인 애로와 장애를 철저히 분석하여 대안을 모색해야 하며, 사립 유치원측도 원아 모집 인원 수 감소 등 열리적인 면을 벗어나 취학 전 교육의 절반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가급적 동참해야 할 것이다. 결국 교육부와 사립 유치원측의 합의점이 도출돼 전국 모든 국공립 및 사립 유치원이 유치원 원아 모집 새 시스템 ‘처음학교로’로 통합 운영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가정과교육학회(회장 박동연·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는 4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복한 삶을 밝히는 가정과 수업: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를 주제로 내년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정과 교육과정 및 핵심개념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공유했다. 왕석순 전주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가정과의 역량을 가르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를 발표했다. 왕 교수는 핵심역량 함양을 교육과정의 주안점으로 표방하고 있는 2015개정 교육과정을 분석해 향후 가정과 교육과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역량’을 가르칠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백워드 디자인’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이를 적용하기 위해 ‘탬플릿’을 개발해 예시했다. 이어 이현정 강원 치악고 교사의 ‘가정생활 수업을 통한 실천적 문제해결능력 강화’, 이윤경 경북 왜관중 교사의 ‘식생활 수업을 통한 생활자립역량 강화’, 김서현 경기도교육연수원 교사의 ‘의생활 수업을 통한 생활자립역량 강화’, 김은정 서울 중동중 교사의 ‘주생활 수업을 통한 관계형성역량 강화’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박동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가정과 수업에서도 토론·실습·체험·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습자의 흥미와 동기를 높이도록 수업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일 3개년 학생인권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학생인권을 점검하고 보장하며, 이를 위해 교육구성원의 인권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 골자다. 물론 학생인권은 보호하고 신장돼야 한다. 그러나 상벌점제 폐지, 두발자유, 전자기기 사용 등이 진정 본인과 타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인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또 3개년 인권계획을 세울 만큼 지금 교육현장에서 학생인권 문제가 그토록 심각하고 시급한 지 따져볼 일이다. 오히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가 더 자주, 더 심각하게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대책을 세워야 할 현실이다. 올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이 2015년보다 15.4%나 증가한 2만 5000여건에 달했다. 또 지난 4월 교총 발표에 의하면 교권침해가 최근 10년 동안 무려 300%나 늘어났다. 특히 최근 교총이 교원 1196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 크다. 교원의 98.6%가 과거보다 생활지도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하고, 그 이유에 대해 학생인권조례 등 인권 강조에 따른 교권 약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인권종합계획을 발표한 것은 현장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것이다.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실제로 종합계획에서 교권보호 내용은 극히 일부고 그나마도 실효성이 없는 모호한 내용들이다. 교육청의 의도대로 학생인권과 교권이 함께 보호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더 큰 문제는 소수자 학생 보호 교육과 선거연령 만18세 하향 등 헌법에 어긋나고 국민적 합의도 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그대로 교실로, 수업으로 들어올 경우 혼란과 갈등을 빚을 게 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종합계획 발표는 아쉬움이 크다. 학생인권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이 교권침해를 넘어 오히려 다수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성찰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교총이 20∼30대 젊은 교사를 대상으로 연 ‘가을 역사·문화 연수 캠프(군산編)’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는 후문이다. 도시 자체가 근현대사 박물관인 전북 군산 탐방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기획된 연수는 신청 접수 1시간 만에 마감됐다고 한다. 지난 8월 ‘여름 래프팅·역사연수(영월編)’에 이은 젊은 교사들의 호응에 행사 주관 측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비결은 동질감이 높은 세대의 교사들이 지역의 역사유적과 시대정신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현장중심의 스토리텔링 연수가 그들의 요구와 정확히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도를 뛰어 넘어 전국의 선생님과 교류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주된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욜로(YOLO)로 상징되는 젊은 세대의 탈(脫)이념, 탈집단 성향은 향후 교사 연수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에 있어 시사하는 바 크다. 소위 ‘마우스 클릭’ 또는 ‘가두리 연수’로 일컬어지는 정형화된 연수는 공감도, 효과도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연간 의무적으로 할당된 점수를 따기 위해 마지못해 하는 것과 현장에서 즐거움을 통해 배우는 체험적 인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체화되고, 각인된 경험과 인식은 곧 아이들에게 생생한 교육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는 오프라인 연수 학점으로 인정받는 데 있어 제반 조건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평가다. 학점 남발 문제를 방지하려는 것이지만, 강사와 강의는 없더라도 현장에서 참여 교사 간 토론하며 집단 지성을 통해 이뤄지는 유쾌한 배움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런 연수를 통해 2030 젊은 교사들이 교직생활에 활력을 찾고, 그 행복의 힘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교실도 살아날 것이다. 그 변화의 시그널은 교총은 물론 교육청 등 교육당국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공사 재개를 권고하는 결론을 내렸다. 대통령과 정부도 사회적 합의라는 관점에서 이번 권고안을 수용하고 공사 재개와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이번 권고안에 대해 위원, 시민참여단, 정부, 여야 정당 등 이해당사자를 포함한 국민 대부분도 큰 틀에서 공사 재개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숙의민주주의 가능성 보여줘 위원 9명과 국민참여단 471명이 참여한 이번 공론조사는 우리나라 정책 결정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첨예하게 대립된 사회적 갈등을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한 숙의(deliberation)민주주의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물론 국론 분열 의제를 공론조사에 부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사회적 갈등을 공론화해 시민의 숙의로 해결한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갈등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일반 시민들에게 전가시킨다는 비판이 상존한다. 정책 결정의 최종 주체는 어디까지나 정부라는 점에서 공론조사는 최소화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번 과정을 통해 흔히 ‘전문가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원전 문제가 일반 ‘시민의 관심사’가 됐고, 성별, 세대, 계층, 이념을 넘어선 공감의 계기가 됐다. 나아가 현대 정치의 골격인 대의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의 병행과 함께 첨예한 사회적 갈등 해소에 때로는 공론조사가 합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얻게 됐다. 원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이 우리 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민주시민교육과 에너지교육의 중요성이다. 민주시민교육은 동서고금 교육의 근본적 지향점이다. 특히 교육의 목적이 사람다운 사람 육성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민주시민교육은 도덕과, 사회과는 물론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서 강조돼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역대 국가교육과정에서 한결같이 강조해 온 민주시민교육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세계시민교육으로 확대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교육의 강화도 화두다. 에너지교육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범 교과 39주제 중의 하나였다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에 통합돼 범 교과 10주제에 포함됐다. 다양한 에너지원, 장단점 가르쳐야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를 계기로 이제 우리 에너지교육도 개선돼야 한다. 무조건 화석에너지는 ‘유해’하고 원자력은 ‘위험’한 데 비해 재생에너지는 ‘최선’이라는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석탄, 석유, 가스(LNG), 수력, 조력, 풍력, 태양력, 바이오, 지열, 우라늄 등 에너지원(源)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비용, 유해성, 안정성, 기술력 등을 고려해 장기적·종합적으로 에너지교육에서 다뤄야 한다. 결국 이번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는 사회적 갈등 해소의 열쇠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공론조사는 승패, 시비, 선악, 정의와 불의,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상극이 아니라, 숙의를 통한 사회적 합의로 갈등을 해소하는 상생의 방법이다. 이번 공론조사가 우리나라 미래 에너지 전환 정책의 나침반이 되고 나아가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에너지교육, 환경·지속가능발전교육 등을 친사회적·친환경적으로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선생님, 연못의 물고기에 2반 아이들이 돌을 던졌어요.”“ 학교 숲에 있는 거미줄을 **가 망가뜨렸어요.”하루에도 아이들의 수도 없이 일러대는 통에 정신이 없다. 엊그제는 숲에서 벌에 쏘였다며 안절부절 못하는 바람에 우리 반 아이들의 큰 화젯거리가 된 적도 있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그나마 학교에 작은 숲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한창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저학년 아이들을 맡다보니 놀이가 인성 형성에 정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매일 한 시간씩은 바깥놀이 시간을 확보해주기로 마음먹고 운동장에서 피구, 축구, 모래 놀이, 그네뛰기, 소꿉놀이, 자연 탐사 등의 놀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자연탐사 놀이로 연못 관찰, 학교 숲 탐험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 활동을 제일 좋아한다. 금붕어들이 뛰놀고 물 방게와 우렁들이 여기저기서 움직일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선생님, 저기보세요.” 아이들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제법 큰 물고기 여러 마리가 잽싸게 움직이고 있다. 금붕어만 보다가 신기한 녀석들을 처음 보니 깜짝 놀랄 만도 하다. 물풀들 밑을 잘 관찰해보면 다양한 종류의 작은 생물들도 살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왜 이 곳 연못인지 알 것도 같다. 연못 관찰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한 블록만 옮기면 네 잎 클로버가 잔뜩 자신들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 단풍나무, 소나무와 크고 작은 나무와 이름 모를 풀들을 볼 수 있다. 어디서 날라온지 모를 벌들과 나비 같은 녀석들이 이 곳 저 곳의 꽃과 나무에 앉아 그들만의 향연을 펼친다. “얘들아, 저기 거미줄에 거미 좀 봐.” 한 녀석이 신기한 보물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왕거미를 보면서 호들갑을 떤다. 다른 녀석들도 어느새 한 무리가 되어 거미줄과 거미를 관찰한다. 나도 교사 본능이 발동되어 열심히 그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며 아는 척을 한다. 다행히도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들꽃과 나무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기에 생태 해설사처럼 부지런히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니며 설명을 하다보면 한 시간이 금방 흘러버린다. 좀 주의집중을 잘 못하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도 이 때만큼은 몰입을 한다. 역시 자연은 아이들에게 위대한 교과서다. 작년부터는 학교 특색 사업으로 학교 주변에 배추, 무, 청경채, 상추, 오이 등을 아이들과 함께 심고 물을 주고 가꾸었다. 넝쿨 식물인 오이는 학교 주변에 큰 울타리를 칠 정도로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그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은 저마다 “저기 오이가 엄청나게 크게 달렸어요.”라며 하루하루 달리 성장하는 오이를 보며 환하게 웃는다. 오늘은 통합교과로 가을 수업을 하는 날이다. 낙엽으로 여러 가지 모양도 꾸미고 가을 분위기를 한껏 연출하는 그림을 모둠별로 만드는 수업이다. 모둠장을 정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낙엽을 학교 숲에서 마음껏 주워 담는다. 좀 모자라다 싶으면 잠시 교문 밖을 나가면 낙엽 천지다. 여기 저기 나뒹구는 낙엽들이 오늘은 어찌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귀중한 수업자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이들은 바스락 부스락 소리가 나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만끽한다. 그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자연이 아이들을 터치하니 아이들도 자연을 닮은 듯 천진난만한 모습이 귀엽다. 모둠별로 경쟁이나 하듯 금방 낙엽이 모아진다. 교실에 들어와 낙엽을 펼쳐보기 모양도 제각각이다. 낙엽으로 큰 전지위에 표현한 가을 풍경은 한 폭의 위대한 걸작품이다. 교실 곳곳에 낙엽들이 가을 여행을 하고 있다. 칠판 밑에도 게시판에도 복도 창문에도 낙엽들이 어서 가을을 만끽하라고 유혹한다. 학교 숲 주변에 있는 꽃들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요즈음 꿀벌들이 많다. 요녀석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가끔씩은 교실까지 날아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야단법석을 떠는 아이들의 모습에 잠시 수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클로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풀밭에서 네 잎 클로버 먼저 찾기 게임을 하면 참 재미있다. 먼저 찾은 순서대로 급식 먹기 경쟁을 붙이면 신기하게도 네 잎 클로버를 금방 찾아온다. 도심 속에서 이렇게 작은 학교 숲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이 곳에서 담소를 나누며 자연과 함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전국에 있는 많은 학교들이 학교 숲만 잘 조성해도 인성 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자연속에서 고운 심성을 가꾸면 학교 폭력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오늘도 학교 숲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꿈을 가꾸고 키우는 아이들이 있기에 교사로서 뿌듯하고 보람이 있으며 대한민국은 역시 희망찬 미래가 있는 나라임을 확신한다.
순천만 습지의 11월 4일은 토요일을 맞이해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모처럼 나들이에 날씨가 궂으면 어떨까 하는 염려를 했지만 일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넓은 습지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득차 달려가는 가을을 붙잡고 자연과 호흡을 함께 한 모습이었다. 오후 2시가 되어 '2017 순천 재팬 위크' 주간으로 순천만 습지에서 다양한 일본북 세트를 이용해 박력 넘치는 연기가 연출되었다. 세계적인 퍼커셔니스트 하야시다 히로유키씨가 이끄는 3인조 일본북 연주그룹은 일본을 대표하는 타악그룹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https://m.youtube.com/watch?v=On7sm1Eb_R8feature=youtu.be) 하야시다 히로유키씨는 예전에 우리 나라 사물놀이 대표인 김덕수씨와도 공연한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편,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도코를 중심으로 앙상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마침 순천시는 대표적인 '순천만 갈대축제'를 진행중이어서 이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춰 모처럼 일본 음악을 듣는 기회를 가졌다. '사쿠라'는 일본인의 미 의식이 융합된 것으로 전통 악기와 플룻, 첼로와 더불어 대만 공연, TV출연을 비롯해 2011, 2015년일본에서 개최된 '일한교류축제한마당'에서도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https://youtu.be/vPXgPNWvTjo) 이같은좋은 기회를 통해 평소에 접촉하기 어려운 문화는감성을 자극해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모습이 많지 않은 것은홍보의 부족일수도 있지만 오직 점수 경쟁을 위한 공부로 문화적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이 또한 큰 손실이 될 수 있다.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은 고를 수가 없다. 이 지구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우리가 거부하려 해도 일본은 우리와 가까운 이웃이며 일본인은후손들이 마주대하면서 더불어 살아야 할 영원한 이웃 친구다. 게다가 주변 국가 중 우리와 가장 비슷한 가치와 체제를 공유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가 도울 일이 많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북핵 문제도 우리 힘만으로는 불가능함을 현실로 느끼고 있다. 아직도 우리가 만족할 만큼 한일간 역사적인 갈등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 식민지 시대에 가졌던 수준의 증오는 증오를 부른다. 우리의 후손들이 일본 젊은이들과 함께 이 지구상의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손을 잡고 해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비록 정치적으로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 가운데 똬리를 틀고 있는 배타적이고 옹졸한 민족주의는 몰아내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var MYNEWS_PHOTO_LIMIT_WIDTH = parseInt("680"); var imageLoaded = function(obj) { // Run onload code. var title = obj.attr('title'); obj.attr('alt', title); obj.removeAttr('title'); var image_align_class = ""; var clazz = obj.attr('class'); if (clazz != null && clazz.length > 0) { image_align_class = " "+clazz; } obj.attr('class', 'img'); obj.removeAttr('xtype'); var w = obj.width(); if (isNaN(w)) { w = 0; } var h = parseInt(obj.css('height')); if (isNaN(h)) { h = 0; } if (w MYNEWS_PHOTO_LIMIT_WIDTH) { var pct = parseFloat(MYNEWS_PHOTO_LIMIT_WIDTH) / parseFloat(w); w = MYNEWS_PHOTO_LIMIT_WIDTH; if (pct > 0 && pct < 1 && h > 0) { h = Math.floor(parseFloat(h) * pct); } } obj.css('width', w+"px"); if (h > 0) { obj.css('height', h+"px"); } if(image_align_class.trim() == "sm-image-c") { obj.wrap(""); } else { obj.wrap(""); } if (title != null && title.length > 1) { // 기본 공백 무시 if (title.indexOf('▲') == -1) { title = '▲ ' + title; }// obj.after(""+title+""); obj.after(""+title+""); } } var img_caption = setInterval(make_caption, 1000); function make_caption() { /* $("img[xtype='photo']").each(function() { if($(this).width() > 0) { imageLoaded($(this)); clearInterval(img_caption); } }); */ $("div.news_body_area img").each(function() { if($(this).width() > 0) { imageLoaded($(this)); clearInterval(img_caption); } }); }
“여보시오. 김 교수, 이거 아주 조그만 성의니 받아 두구려 !”한사장의 은근하고 사람을 못 견디게 하는 유혹의 손길은 이렇게 뻗쳐 왔습니다. 김교수는 눈을 지그시 감고서 자존심을 내세워서 자신의 인격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이 재벌과 적당히 손을 잡고서 세상이 돌아가는 데로 흘러가고 말 것인가를 마음속에서 결정하려했습니다. 여우같은 한 사장은 벌써 이런 눈치를 알아차리고서 또다시 손길을 뻗쳐옵니다.“김교수, 이거 별 뜻이 담긴 것은 아니오. 그 흙단지가 얼마나 값진 것이라고 내가 그걸 욕심내서가 아니고, 다만 나의 이름으로 남기고 싶은 저 익운(새털구름이라는 뜻을 지닌 한사장의 호 이자 자신이 수집한 각종 문화재를 진열하여둔 개인 박물관)에 골고루 갖추어 두고 싶은데, 마침 이곳에서 이런 것이 나왔다니 반가워서 그러는 거라오. 조그만 것이오 받아두구려.”“한사장님, 저의 사정을 좀 보아주십시오. 사실 저도 전국적인 발표와 이 조그만 항아리의 문화재적 가치만 아니라면, 아예 그냥 드리고 싶습니다. 제 발 40여 년을 쌓아온 학문의 길을 지킬 수 있도록 저를 좀 도와 주십시오.”김 교수가 사정을 하며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애걸하듯이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 사장의 끈적끈적한 시선은 김 교수의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깡그리 다 읽고 있다는 듯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차근차근히 말을 합니다.“김 교수, 내 김 교수의 사정을 다 알고 있습니다. 요즘 딸아이의 혼수를 장만할 돈이 필요하다는 거 들어서 알고 있는데, 이거 조금 모자라면 내가 나머지를 책임지리다. 내가 뭐 안 되는 일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여기서 발굴된 저 토기들을 내게 주는 게 아니라, 나의 박물관에 진열하게 해달라는 거 아니오. 자, 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구려. 그리고 내 이거 그냥이라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니 일단 받아두구, 정 마음이 편치 않을 때는 돌려주어도 좋겠오. 자 그럼 난 바빠서 이만.......”하고서, 한 사장은 총총히 다방을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아 ! 어떻게 한단 말이냐 ? 이렇게 검은 돈 인줄을 알면서도 내 앞에 닥쳐 있는 일들이 나의 명예와 인격까지도 팔아라고 하는구나......’김 교수는 담배 연기를 깊이 빨아들였다가 “ 후우 ” 길게 소리를 내어서 내뿜었습니다.김윤근 교수하면 우리나라의 역사학도들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국민들도 다 아는 고고학의 권위자이십니다. 그의 구석기시대 유물의 발굴로 우리나라의 역사가 적어도 30,000년은 더 오랜 것으로 증명이 되었고, 그러므로 해서 우리 역사를 깎아 내려서 자기들보다 훨씬 역사가 짧은 나라, 그러니까 자기들의 문화와 역사를 따르고, 자기들의 지배를 받음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해오던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어서 온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훌륭한 역사학자 이십니다. 그러나, 자기 앞에 닥쳐 있는 일이 많은 돈을 요구하는 일이고, 더구나 딸자식의 결혼식에 필요한 돈이니 안 쓰고 견딜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것쯤은 잘 알고 있는 김교수 입니다. 그러니 더욱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김교수라면 아마도 한 사장이 내민 돈 봉투를 집어서 한사장의 얼굴에 던져 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한 참을 가만히 생각에 잠기어 있던 김교수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탁자 위에 놓인 돈 봉투를 집어서 속주머니 깊이 쑤셔 넣으면서, 혹시 누가 보고 있지나 않는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살폈습니다. 아무도 자기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서는 안도의 한숨을 들이쉬며 다방 문을 나섰습니다.“따르릉, 따르릉”전화벨이 울리고, 검은색 고급 세단의 뒷자리에 깊숙하게 파묻혀 있던 한 사장은 전화기의 스위치를 올리며,“네에, 한솔그룹 한이요.”하자, 저쪽에서 반가운 듯한 밝은 목소리가 울려 왔습니다.“사장님, 저 박입니다. 지금 김교수가 나가는데 봉투를 소중히 넣으면서 누가 보지 않나 살피기까지 했습니다.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으음, 알았네. 어서 자네는 돌아가게. 이 일은 입 밖에 내지 말고....”“네, 사장님. 제가 어디 함부로 입 벌리는 사람입니까?”한사장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속으로는‘그럼 그렇지, 자기가 아무리 훌륭한 학자라고 하더라도 지금 자식의 결혼을 앞두고 한푼이 없어서 쩔쩔매는 처지에 어쩌지도 못하겠지....’섬진강 물이 발원하여 약 16 km를 달려오다가 구비처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산골에 조그만 들판을 이루어 놓은 율어면이 있습니다. 이 면의 남동쪽 끝에 조그만 산골이 분지를 이루어서, 굽이굽이 마다 산기슭을 따라 조그만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동 들판이 있습니다. 이 들판의 동쪽 산기슭에 한 골이 있고, 마을에서 산줄기를 따라 몇 백 m를 내려와서 산기슭에 널따란 벌판을 이루는 곳에 이형국씨의 개간지가 있습니다. 한창 새마을 운동이 벌어지던 60년대에 이곳에 터를 잡고 국유지이지만 개간 허가를 받아서 일구어 사과와 배를 심어 조그만 과수원의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어느 날 형국씨가 사과밭에 거름을 주려고 나무 주위를 약 두자 깊이로 파고 있을 때 괭이에 딸그락거리며 무슨 그릇이 걸렸습니다. 형국씨는 일을 하다가 잠시 허리를 쉬면서 무엇이 걸렸을까 하고 괭이로 살살 땅을 긁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괭이에 무슨 그릇 같은 것이 걸려 한 조각이 깨어져 나왔습니다.“이게 뭐야 ?” !두번 클릭시 본문에 적용됩니다.형국씨는 다시 조심스럽게 그곳을 파보았습니다. 거기에서 생전 처음 보는 조그만 흙 항아리가 나왔습니다. 밑받침이 약 5cm 정도나 되게 높음직 하고, 네 군데에 네모난 창 모양의 구멍이 뚫린 것이 아무리 보아도 요즘의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릇의 모양도 요즘의 것보다 약간 허리 부분이 굵고, 주둥이 쪽도 제법 높게 만들어진데다가 위쪽은 넓게 퍼진 모습입니다. 그러나, 형국씨는 기분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아무래도 내가 남의 무덤을 파헤친 것이 아닐까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항아리를 사과나무 밑에 놓아둔 채로 나머지의 나무들에게 거름줄 구덩이를 다 팠습니다.아직 이른 봄볕이 따사롭게 내리 쬐었지만, 하루의 일이 끝날 무렵에는 구름에 가린 하늘에서 비라도 뿌릴 듯 찌푸렸습니다. 형국씨는 그릇을 집으로 가지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무래도 남의 무덤에서 나온 것을 집안에 들여다 놓기는 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며칠이 지나도록 형국씨는 이 일을 잊은 채로 과수원을 가꾸는데 정신이 팔려서 그냥 넘어가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막내딸 은화가 우연히 과수원에 나와서 아버지의 일을 돕는다고 하다가 이 항아리를 보았습니다.“아버지, 이거 어디서 나왔어요 ?”“으응, 그거 거기 그 나무 밑에서 나왔는데, 아마도 거기가 누구 무덤이었나 보구나.”하고,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대꾸를 하자“아버지, 그럼 여기 좀더 파 봐요. 이런 것은 우리가 배우는 역사 시간에 많은 참고가 된데요. 우리 선생님은 옛날 사람들이 쓰던 화살촉아랑 그릇 같은 것들을 잘 모아서 가지고 다니시면서 공부시간에 우리에게 보여 주었어요.”하면서, 아버지를 졸랐습니다. 형국씨는 딸아이의 부탁을 거절 할 수가 없어서 그러자고 나서서 땅을 파기 시작하였습니다.“아버지, 조심하셔요. 무슨 소리가 났어요.”은화가 소리를 치면서 가까이 덤벼들었습니다.“조심해라. 어디 내가 팔 테니까 넌 조금 기다려라.”형국씨가 조심스레 땅을 파자 또 그릇이 나왔습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른 그릇이 세 개 더 나왔습니다. 한 개는 길쭉하게 생겼는데 모양은 거의가 비슷하지만 길이가 다르고, 약간 더 넓고 좁은 차이만 있었습니다.!두번 클릭시 본문에 적용됩니다.은화는 그것들을 모두 집으로 가져다가 물로 깨끗이 씻고 잘 닦아서 한쪽에 잘 간수를 하였습니다. 형국씨는 그런 그릇을 방안에 들여놓으면 재수 없다고 밖에다 내어놓으라고 하였고, 언니들은 귀신이 붙은 무덤에서 나온 물건이라고 무섭다고 하면서“얘는 ? 너 그걸 뭐 하려고 그렇게 잘 모셔두는 것이냐 ? 어서 가져다 던져버려 ! 네가 안 가져다 버리면 우리가 가져다 버릴 거야.”하고, 싫은 소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은화는 이 것이 비록 무덤에서 나왔을망정 우리가 공부하는데 직접 보고 배울 것이라고 한사코 버리기를 거절하였습니다. 아무리 공부 시간에 쓸 것이라고 하여도 온 식구가 싫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밖에 내어다가 헛간 구석에 놓아두었습니다.이튿날 은화는 그릇들을 잘 챙겨서 보자기에 싸 가지고 학교에 가지고 갔습니다. 식구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가면서 가지고 가는 은화는 선생님이 귀중한 것이라고 칭찬이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선생님도 이런 걸 어디서 주워왔니 ? 하고 꾸중이나 하면 나는 이걸 어떡 하지?’하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은화는 조심스럽게 선생님께 싸 가지고 온 그릇들을 보여드렸습니다.“선생님, 이런 것들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선생님은 눈이 휘둥그레지시면서“얘 ! 은화야, 이런 것이 어디서 나왔니 ? 이건 아주 오랜 옛날의 물건들 같은데 ? 아마도 이건 신라 초기나 그보다 더 오랜 가야시대쯤의 그릇인 것 같구나.”하시면서“잠시만 기다려 보아라, 이거 한번 찾아봐야겠구나.”하고, 그릇들을 소중히 잘 간수하고서 학교 뒤에 있는 사택으로 가셨습니다.잠시 후, 선생님은 대백과 사전을 가지고 오셔서 여러 가지 그릇의 모양이 있는 곳을 찾으시더니“으음, 바로 이거군. 은화야, 이리 와봐.”하고, 은화를 불러서 책의 사진을 보여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그릇의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그 중에서 두 개의 그릇을 짚으시면서“자, 보아라, 이 그릇들은 바로 이런 모양이 아니냐 ? 이 그릇들은 가야시대의 것들이고, 여기 이것들은 삼국시대, 그러니까 통일신라 이전의, 그릇들이라고 되어 있지 않니 ? 그래서 이것들은 아마 그 시대의 그릇인 것 같구나.”하시면서 무척 반가와 하셨습니다. 은화는 선생님께 그 그릇들을 학교에 가져오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아이구, 고마워라. 우리 은화가 아니었더라면 이 귀중한 문화재가 그만 박살이 나서 쓰레기가 될 뻔 하였구나?”하시며, 은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은화야, 이건 우리가 그냥 갖고 있을 물건이 아니란다. 이걸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서울에 있는 유명한 학자에게 알려 주어야 그 분들이 이걸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게 되는 것이란다.”하고, 학급의 아이들에게 그릇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여주셨습니다.“우리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라면 우리 고장은 모두 옛날 백제의 땅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본 이 그릇들은 어쩌면 이곳이 백제의 땅이 되기 훨씬 전에 벌써 가야의 땅에 속해 있었을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이 그릇들을 서울의 대학교수님들께 알려서 좀더 자세한 것을 알아보아야겠지만 .......”“여러분, 이 그릇들은 아주 오랜 옛날의 무덤에서 나온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은화가 아니었다면 이것들이 그냥 버려졌을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을 함부로 보고 아무렇게나 생각하기 쉽습니다. 은화처럼 선생님이 이야기 한 것들을 잘 기억하고 지키면 이런 귀중한 자료를 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하는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은화는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모두 전하자 아버지도 매우 기뻐하시면서,“우리 은화가 아주 훌륭한 일을 했구나. 그런데, 그것도 이 아빠 덕분이라는 것은 잊지 말아라.”하고, 뽐내는 시늉을 하시더니“참 그보다 선생님이 더 훌륭하시구나. 너에게 그처럼 칭찬을 해주시고 또 그렇게 아는 것이 많아서 너희들에게 좋은 것을 가르쳐 주셨구나.”하고, 말씀을 하시자 은화는 자기가 칭찬을 받은 것보다 선생님을 칭찬해 주시는 것이 더 자랑스러웠습니다. !두번 클릭시 본문에 적용됩니다.이런 일이 있고 나서 몇 달이 흘러가고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그 동안에 그릇에 관해서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는데,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나서 갑작스럽게 선생님께서 은화네 집에를 오셨습니다. 선생님은늙수룩한 손님을 한 분 모시고 오셨습니다. 선생님은 손에 조그만 상자를 하나 들고 오셨습니다.“은화야, 아버지 집에 계시냐 ?”“예, 아버지 저기 과수원에서 일하시고 계시는데요.”“음 그래, 그럼 우리가 그리로 가지.”늙은 신사 분이 말씀을 하셨습니다.“이 아이가 바로 편지에 썼던 그 고마운 아이 입니다.은화라고 하는데, 가정은 어려워도 구김살이 없고 도회지 아이들과 달리 집안일도 잘 도와드리고, 예절도 바른 아이입니다. 자 ! 교수님께서 사오신 선물이다.”하고, 선생님께서는 선물을 맡기면서 은화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신사 분은 은화를 보면서“아주 똑똑하고 야무지게 생겼군. 너의 덕분에 이곳까지 오게 되었구나. 고맙다. 우리 어린 학생이 우리 역사를 다시 찾는데 크게 공을 세웠어.”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은화는 어깨가 으쓱하도록 기분이 좋아서 앞장을 서면서“제가 아버지 계신 곳으로 안내해 드릴께요.”하고, 집 뒤를 돌아서 안내를 하였습니다. 저만큼 산비탈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은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은화가 뛰어 가면서“아버지, 선생님이 손님을 모시고 오셨어요.”하고, 소릴 질렀습니다. 선생님이 따라서“은화아버지 일하시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에서 교수님이 오셨어요.”하시면서, 은화아버지가 서둘러서 내려오시는 것을 보시고“서두르지 마세요. 저희가 그리로 올라 갈 테니까요.”“거기들 계십시오. 제가 내려갈께요.그릇이 나왔던 곳도 거기 집 가까운 곳이어요.”은화아버지가 서둘러 내려오시자, 교수님과 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서 계셨습니다. 은화아버지가 가까이 오시자 선생님은“알려드렸던 은화아버지 이십니다.”“은화아버지 서울에서 오신 김 윤근교수님이십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하신 교수님이시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전 번에 그 그릇을 직접 보시고 또 그릇이 나온 곳을 확인하시고 싶으시다고 이렇게 오셨습니다.”하고, 양쪽을 소개하셨습니다.“이 산골까지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김윤근입니다. 귀중한 물건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차분하게 좀 여쭤 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우선 땀을 좀 식히시고 말씀을 드렸으면 하는데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여기 그늘이 좀 나을 것입니다. 은화야, 여기 앉으시게 멍석이라도 좀 깔고 시원한 냉수라도 좀 떠오너라.”하며, 우물가에 가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올려서 시원하게 씻는 모습을 보고 김교수도 나서시며,“그 물이 참 시원해 보입니다. 나도 물 맛 좀 봅시다.”하고, 우물가로 다가 가셨습니다.두 분이 정답게 물을 퍼주고 부어 주면서 손을 씻고 얼굴에 물기를 하시고서 멍석을 깔아 놓은 그늘에 마주 앉았습니다.선생님은 교수님이 사오신 양주병을 가져오면서,“은화에게 저기 오이 밭에 가서 오이를 두어 개 따다가 씻어 오너라.”하고, 술상을 간단히 차리게 하였습니다. 이제 국민학교 6학년이지만 은화는 집안 살림을 거의 하다시피 하는 아이라서 하나도 망설임이 없이 척척 심부름을 하였습니다.술잔을 주고받으면서 한동안 서울의 이야기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시던 교수님과 은화아버지는 월남에 간 우리 국군의 이야기로 옮아갔습니다. 은화아버지는 돈을 많이 번다는 꼬임에 은화 오빠가 월남에 가겠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시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교수님은 자기 친척의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걱정을 하시더니 은화 오빠가 2대 독자이니 증명을 떼어서 붙이면 안 가게 될 것이라고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두번 클릭시 본문에 적용됩니다.두어 시간을 이렇게 정담을 나누시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시다가 드디어 여기 오신 목적을 이야기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은화아버지께서 저 그릇들을 발견하셨다는 곳이 어디인지 좀 알고 싶군요. 지금 저 그릇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인데, 더구나 이 지방에서는 나오기 힘든 것이란 말입니다. 그게 왜 그러느냐 하면 이 모양의 토기는 가야의 옛터인 경상남도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서 발견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 고장에서 이런 것이 나왔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 되는 것이예요. 어쩌면 이 고장의 역사가 바뀌고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이 고장의 옛날 소속이 바꾸어지게 될는지도모릅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우리로서는 매우 뜻깊은 발견이 되는 것이랍니다.”하고, 교수님이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우리 같은 농부가 무엇을 알겠어요. 그냥 땅을 파다가 그릇이 나와서 무덤에서 나온 것이라고 버리려고 했는데, 저 꼬마가 글쎄 선생님의 얘기를 기억하고서 꼭 가지고 가겠다고 하여서 보내드렸을 뿐입니다.”“무슨 말씀이십니까 ? 이렇게 귀중한 자료를 그냥 버리지 않고 신고하여 주셔서 우리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제 이곳을 좀 살펴보도록 하였으면 감사하겠습니다.”하고, 교수님은 정중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자 그럼 가시죠. 제가 안내를 하여 드리겠습니다.”은화아버지는 교수님과 선생님의 앞장을 서서 과수원으로 안내를 하셨습니다. 세 분은 과수원의 가운데쯤에 있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 곁으로 다가가서 멈추어 섰습니다.“여기입니다. 이 나무밑을 이렇게 파는데 요 부분에서 처음 그릇이 나왔어요. 그 다음에 저 녀석이 파 달라고 해서 여기서 여기까지 팠더니, 요쯤에서 길쭉한 항아리가 나왔고, 저기에서 납작한 그릇이 나왔어요.”하고, 손짓을 하여 가면서 설명을 하자 교수님은 수첩을 꺼내어서 대략의 그림을 그리면서 그릇이 나온 자리들을 표시하고, 간단히 그릇의 모양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줄자를 꺼내어서 그릇이 나왔다는 자리에 표시를 하고서 그릇들 사이의 거리를 재어서 적어 넣었습니다.“여기에서 뭐 조그만 것이라도 다른 것은 안 나왔습니까 ?”“예, 다른 것들은 별로 나온 것이 없었구요. 약간의 부스러기가 나왔지만 우리가 뭘 알아야죠. 그냥 쓸어 묻어버렸지요.”“그럼 여기에 그냥 묻혀 있을 것이 아닙니까 ?”“그러겠지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냥 묻어버리고서 그 뒤로는 아무도 손대지 않았으니까요.”“그럼 어디 거기를 한번 파 보도록 합시다. 제가 파겠습니다. 삽과 호미를 좀 빌려 주시겠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가지고 오겠습니다.”은화아버지는 곧장 집으로 내려가서 삽과 괭이, 호미를 가지고 오셨습니다.“저를 주십시오. 제가 파겠습니다.”“무슨 말씀이십니까 ? 제가 팔 터이니 가르쳐만 주십시오.”“아닙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참고가 되 것이 있을는지 모르니까 제가 차근차근 파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러지 마시고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묻었으니 제가 파야 잘 알고 팔 수 있을 거예요.”하고, 은화아버지가 자꾸 이야기를 하시자, 교수님은“그럼 제가 부탁을 드리는 만큼만 파 주십시오. 그것들이 묻힌 만큼만 파시고서 제게 주십시오. 우린 이런 일이 직업이니 파는 것쯤은 문제가 없습니다.”하고, 양보를 하셨습니다.은화아버지가 윗 부분의 흙을 파내고 속의 흙을 파기 시작하자, 교수님은 바짝 붙어 앉아서 나오는 흙의 모습을 세심히 살피고 계셨습니다.“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여기서부터는 제가 파도록 하겠습니다.”하고, 손을 내어 저으면서 호미를 들고서 구덩이로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님은 그때부터 꼬박 사흘 동안이나 구덩이에서 호미로 흙을 긁어내면서 조심조심 파내려 갔습니다. 그 동안에 조그만 그릇 조각과 다 부스러진 쇳조각이 몇 개가 나왔을 뿐이었습니다.사흘 동안의 작업의 결과는 아무 보잘것없는 것들이 약간 나왔을 뿐이었지만 교수님은“이다음에 겨울방학을 하면 학생들과 함께 와서 며칠 간 발굴작업을 해보겠습니다.”하는 이야기를 남기고 떠나가셨습니다.이런 일이 있고 나서 며칠이 지난 다음에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이 고장 은화네 집에서 발견된 토기의 사진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가 커다랗게 실렸습니다.우리나라의 역사에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가야의 유물이 뜻밖의 고장에서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것은 전라남도 보성군 율어면 이동리에 있는 이형국(48세:농업)씨의 과수원에서 가야시대의 것이 분명한 토기 3점이 지난 3월 하순에 과수에 거름을 주기 위한 구덩이를 파다가 발견되었는데, 고고학의 권위자인 김윤근(서울 가락대 교수)박사에게 감정을 의뢰 해와서 조사를 하여본 결과 밝혀진 것이다. 김교수에 의하면 이 그릇들은 서남방을 향하는 전형적인 가야시대의 무덤 형태를 지닌 고총에서 발굴되었는데, 이 그릇들이 발굴되므로 해서 역사적으로 백제의 영토라고 생각해왔던 이 고장이 가야의 땅이었으리라는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이 그릇을 발견하고 그냥 버리려고 했던 것을 어린 국민학생인 딸 은화(12세:국교 6년생)양이 한사코 보관을 주장하고, 학교에 가져와 학습자료로 제출한 것을 담임 선을수(38)교사가 김교수에게 감정을 의뢰하였고, 김교수는 지난 23일부터 3일간에 걸친 현지 답사와 발굴을 해본 결과를 밝힘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이런 신문의 기사를 들고 은화네 집으로 달려온 담임선생님은 은화를 불러 기사를 읽어주며“우리 은화가 착한 일을 해서 신문에까지 났구나, 축하한다. 은화야.”하며 은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지난달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최근 임용된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의 도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원들 사이에서는 징계 수위와 학교정책실장 임용의 적절성 등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중현 실장이 2007년 화투도박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며 "당시 이 실장은 신분을 교육공무원이 아닌 회사원으로 위장까지 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처럼 신분위장을 통해 범법사실을 은폐하고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주의조치까지 받은 사실이 있음에도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감 재직시절부터 이 실장을 요직에 기용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김 부총리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에서 초등 교장으로 퇴직한 한 인사는 "당시에도 주의 처분을 놓고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기소유예라면 견책 이상 처분을 받았어야 했는데 낮게 책정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장학관 출신의 서울 모 초등 교장은 "교육부는 2014년 교장임용제청 기준을 강화했는데 지금 기준으로 기소유예는 견책 이상의 처분을 받아야 한다"며 "교장 중임도 안 될 사유인데 교육전문직의 최고직에까지 기용됐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2015년 충북의 한 중학교 교사는 도박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견책처분을 받은 바 있으며, 2016년에는 단순교통사고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울산의 한 교장이 공무원 품위유지 위반으로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견책처분을 받은 바 있다. 논란과 관련해 이 실장은 "깊이 반성하고 있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으나 김 부총리는 "절차상 문제될 것이 없고, 혁신학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적임자"라고 이 실장을 감쌌다.
하윤수(사진 왼쪽) 교총 회장은 지난달 31일 부산성우학교(교장 강진운,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를 방문해 특수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강 교장은 하 회장에게 △중등 특수학교 학생 수급 및 교육과정 수준 불균형 △국공립-사립 특수학교 간 교육환경 및 시술 수준 차이 △장애 정도를 감안한 교원의 탄력적 배치 필요 △사회복지법인내 사립학교에 대한 이중감사 등 고충을 털어놨다. 강 교장은 "장애 정도가 낮은 초등 특수학급 아이들이 중등 특수학교로 몰리다보니 중증 학생들이 갈 곳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중증학생들에게 맞지 않는 교육과정 수준이 요구돼 불균형한 교육이 이뤄지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중증 특수학생에게는 생활중심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데, 장애 정도가 낮은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교육과정 수준의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학생의 학교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학교설립별 차이가 큰 것 역시 시급한 과제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특수교육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특수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나가자"면서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임원진이 빠른 시일 내에 교총을 방문해 실질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은 아이 "선생님, 00이가 내 귀에 대고 소리질러요!" "선생님, 00이가 화장실에서 떠들어요!" "선생님, 00이가 아줌마라고 놀려요!" 하루 중에 친구들 잎에서 이름이 가장 많이 불려지는 00이.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다문화가정 학생이지만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지적인 능력도 우수한 학생입니다. 발음도 정확하게 똑똑하게 책도 잘 읽습니다. 수리능력도 우수하고 일반적인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처럼 우리말 표현 능력도 좋은 아이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여 푸는 문제나 수학의 스토리텔링 문제에는 약합니다. 깊이 생각하기 싫어할 정도로 덜렁대고 차분하지 못한 태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받아쓰기를 시켜 보면 아는 문제도 쓰지 않고 놀고 있을 정도로 학습에는 무관심합니다. 그러나 발표를 하거나 활동적인 게임을 시켜 보면 매우 적극적이고 좋아합니다. 나의 하루는 00이의 산만한 모습을 다 잡아 주는 일로 시작합니다, 연필이건 필통이건 숙제이건 뭐든 한 두 가지 쯤은 가져 오지 않는 게 일상인 아이,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거나 괴롭히는 일이 습관인 00이는 저의 오랜 교직 생활을 시험하듯 깐죽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도 담임인 나의 영향력이 미치는 교실 주변에서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교실 수업을 끝내고 들어가는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학교 시간이 문제입니다. 그 시간에는 여지 없이 자신의 놀이터가 된 것처럼 친구들에게 장난을 걸고 돌아다니니까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는 친구 얼굴을 손톱으로 할퀴어서 학교폭력으로 번질 뻔한 사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양쪽 부모님이 이해를 하고 사과를 받아주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고 반성문을 쓰는 정도에서 그쳤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며 저 역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소한 장난에 그치던 아이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그 일을 계기로 좀 더 적극적으로 상담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림으로 아프다고 말하는 아이 먼저 그 아이가 그리는 그림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사람을 그리면 비율이나 표현 방법이 우수함에도 거의 모든 그림에서 손이나 발을 그리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그림은 대부분 가정폭력이나 주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상처 받은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다른 학생이나 선후배에게 장난을 먼저 거는 아이라서 학교에서 폭력에 노출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고민 끝에 학부모 상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00이에게 먼저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물어보았습니다. "00아, 혹시 집에서 꾸중 듣는 일이 많니? 혹시 아빠나 엄마가 때리기도 하니? 선생님이 00이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요." "네, 아빠가 좀 때려요. " "많이 혼낼 때는 어떻게 하시지?" "매로 발바닥을 때려요. 어떤 때는 밖으로 쫓아내요.“ "그렇구나! 네가 부모님 말씀을 안 들어서 그런 거지? 앞으로는 좀 잘해 보자. 선생님도 아빠가 조금 덜 혼내시도록 말씀을 드릴게. 앞으로도 힘들면 선생님께 말해요.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00이가 훌륭 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사람이란다." 00이와 먼저 이야기를 한 뒤 아버지와 전화 상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00이 아버님, 안녕하세요? 제가몇 달 이상 지켜보고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래도 00이가 집에서 생활할 때 부모님한테 꾸중을 많이 듣는 것 같아서요. 우리 00이는 책도 잘 읽고 발표도 잘 합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걸 보면 손과 발을 그리지 않습니다. 이런 그림은 가정에서 꾸중을 많이 듣거나 매를 맞는 아이들에게 나타나거든요. 혹시 아버님께서 00이에게 좀 심하게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예, 선생님. 00이가 삼남매의 맏이인데 동생들을 잘 돌보지 않고 싸울 때 가끔 때렸습니다." "그럼 심하게 혼낸 경우는 없으신가요?" "아이 말로는 발가벗겨서 집 밖으로 쫓아내신다는데. 정말 그러셨나요?" "그런 적도 있습니다." "아이고, 그런 벌은 아이의 자존감에 엄청난 상처를 줍니다.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 하지요. 그리고 마음의 상처는 쉽게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더 나쁜 것은 자신이 받은 아픔을 동생들이나 학교의 친구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점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00이를 때리시면 안 됩니다. 화가 나시더라도 말로 알아듣게 타이르셔야 합니다. 그게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요. 그리고 꾸지람 하신 후에는 아이를 방치하지 마시고 반드시 사랑한다는 표현과 아낀다는 포옹도 같이 해주셔야 아이가 안심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폭력은 대물림됩니다. 맞고 자란 아이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되돌려준답니다. 00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을 늘 건드리고 괴롭히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오늘 이후로 00이를 야단 치실 때는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고 말로 타일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똑똑한 아이라서 말로 해도 잘 이해하거든요. " "알겠습니다. 선생님! 저도 앞으로는 노력을 많이 하겠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가정폭력이 심한 경우에는 담임인 제에게 신고할 의무가 있답니다. 모두 다 잘 가르치고 잘 기르자는 취지에서 말씀 드린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날이 이후로 종종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물어보곤 합니다. 그전보다 덜한 것 같아서 다행스럽습니다. 00이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자신을 걱정해주는 게 좋은지 더 밝아지고 그림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따로 손과 발을 그리라고 안 해도 그려 넣은 것을 봅니다, 그전에는 내가 꼭 말을 해야 그렸던 손발이었으니까요. 자기만 봐 달라는 아이 – 선생님 곁에만 앉혀주면 순한 양 언제부턴가 00이는 제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늘 제 주변에서 얼쩡거리고 아무 때나 인사를 하곤 합니다. 그것이 자기를 봐 달라는 신호임을 잘 알지요. 이제는 학습지를 풀거나 수학 문제를 풀 때, 그림을 그릴 때도 제 옆에 있는 도움 책상에 와서 하기를 좋아합니다. 친구들 속에 있을 땐 해찰하고 잔소리하며 속도를 내지 않고 시간만 끌던 모습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칭찬과 관심에 목마른 작은 영혼이 사랑해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이제 겨우 여덜 살인데 두 동생들을 돌보는 형과 오빠의 자리가 그동안 아이에겐 너무 무거웠다는 것을, 그 역할을 잘못할 때 날아온 질책과 내쫓김이 아이에게 상처로 남아 친구들에게 투사하며 상처를 키우며 외로웠을 00이를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렵니다. 우리 반의 아픈 손가락이 얼른 나을 수 있도록! 무서운 아빠도 우리말이 서툰 베트남 엄마도 어린 두 동생까지도 00이를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걸 많이많이 깨닫게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아픔을 알아줄 때 견디어낸다고 합니다. ‘00아, 넌 선생님이 가장 아끼는 내 껌딱지란다!’
서울시교육청이 3일 발표한 ‘학생인권종합계획’에 대해 학교 현장이 학생지도, 학교자율성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내년부터 3년간 추진한 종합계획은 지난 7월 시교육청이 개최한 공청회에서 교원, 학부모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했던 ‘두발자유’, ‘상벌점제 폐지’, ‘학생 참정권 및 선거권 부여’ 등을 그대로 담아 향후 갈등이 예상된다.특히 ‘월권’ 논란을 빚었던 만18세 선거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똑같이 포함됐다. 또 정치적‧사회적 현안에 대한 토론을 활성화하도록 하는 등 반발을 샀던 내용 대부분이 초안과 동일했다.반면 교사들의 학생 지도체계를 회복할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대안은 미미했다. 종합계획에는 규칙 준수 문화조성을 위한 ‘교육 3주체 생활협약 제정’ 권장, 학생과 교사의 인권보호를 위한 수업규칙·학급규칙 제정, 인권친화적 생활지도 대안 모색을 위한 TF 운영 등 모호한 대책만 나열했다.이런 상황에서 학칙 제·개정도 △학생인권조례에 근거 △교육청 가이드라인 안내 △학칙 점검 및 컨설팅 실시 등 사실상 자율을 제한하는 내용이 많았다.이에 대해 현장은 “교원들의 고민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실제로 최근 교총이 전국 교원 119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98.6%가 ‘과거보다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학생인권조례 등 학생 인권만 강조함에 따른 교권의 상대적 악화’와 ‘체벌 전면금지 등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적절한 지도권 부재’를 가장 많이 꼽았다.서울 A중 교사는 “책임은 소홀히 다루고 인권보장 측면만 너무 강조하면서 학생들도 인권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악용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교와 교사 손만 묶는 교육청을 누가 믿고 따르겠느냐”며 재고를 촉구했다.서울 B중 교장은 “학교와 교사를 학생 인권 가해 주범으로 치부하고 이들만 교육하면 학생 인권이 신장된다고 보는 관점이 안타깝다”며 “학교에만 너무 많은 짐을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총은 2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다양한 대책을 먼저 고민하고 수립하는 것이 수순임에도 학생인권 강화를 위한 계획을 먼저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학생인권을 이유로 제지당하거나 침해당하지 않을 때 학생인권도 증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과 원리 이해 영어 교과서 본문 외우기 아무리 가르쳐도 학습하는 실천이 없으면 ? 한국이 좋아 한국인과 결혼을 하고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외국인이 한국에 살면서 지적한 문제점이 '한국은 교육열 과잉'이다. 아이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어야 자신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바쁘게 과외 교실과 학원으로 달려가는 것이 우리 나라 학생들의 현실이다. 학교에서 가르쳐 준 것은 아직 익숙하게 습득되지도 않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더 많이 더 먼저 배워야 한다는 아이들의 잘 못된 믿음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여야만 우리 아이들의 눈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학생, 학부모 상당수가 누군가로부터 '자기주도학습'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를 실천하지 못하므로 각 가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은 부모세대에게도 짐이 될 것이다. 한 학생은 학습코칭을 받으면서 이전까지는 평균 80점에서 90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게 되어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공부방법을 소개한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 반성하면서 자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노력이 있어야 긴 인생길을 여유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만들게 될 것이다. 핵심 사항으로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시험에서 틀리게 된다는 사실과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 공부하기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특히 영어는 본문 외우기를 게을리 하면 목표하는 점수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 너무나 당연한 것은 시험 전에도 평소에 공부를 자주 하였기 때문에 만점을 받은 것이다. 어느 학생이라도 학생 자신이 공부에 대한 감을 잡을 때까지 참아내면서 자신의 길을 간다면 실패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코치를 만나 격려를 받는다는 것이 큰 힘이되었다는 사실은 실제 경험한 학생이 아니고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는 결국 국정역사교과서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여여가 정쟁으로 맞서다 끝났다. 교권보호 대책, 국가교육회의 구성,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입시 개선방안, 학교폭력 대책 등 산적한 교육현안에 대한 정책국감을 기대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줄곧 적폐청산을 주장했고, 자유한국당은 상임위와 상관없는 정부의 방송장악 저지 피켓시위까지 하며 논점을 흐렸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분야 국정감사는 하루 전날 발표된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가 전정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며 찬성여론을 이른바 ‘차떼기’로 조작했다고 발표하면서 정쟁을 예고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첫 질의부터 “국정화 여론조작을 당시 학교정책실장이 주도한 것으로 돼 있지만 윗선이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진상조사위가 갑자기 회의를 열고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이런 발표를 한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며 “당시 국정화 반대여론을 만들기 위해 전교조에서는 예시샘플을 24개나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는데 이것도 여론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감 기간 내내 조작됐다고 발표된 찬성여론 설문지만 볼 것이 아니라 반대 설문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공개를 요구했지만 교육부가 수사를 이유로 거부했고, 이 문제로 여야가 대치하다 파행을 겪기도 했다. 시·도교육청 감사기간 중인 20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반대의견서에 대한 수사의뢰와 함께 절차를 거쳐 반대의견서 30여만장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종합감사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몰아세웠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현재 활동 중인 교육부의 진상조사위가 법적 근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불법성을 지적했다. 여야 대치는 전 정부 임명 기관장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여당 의원들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육부 산하·유관기관장들의 사퇴를 촉구했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논문표절 문제를 다시 제기하며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칼끝을 겨눴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23일 “서울대에서 진상조사가 나오면 그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은 첨예하게 맞서면서도 정책질의를 이어갔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며 교내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학교별로 설치된 학폭위로 인해 학폭 발생단계부터 처리까지 교사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학폭위를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비전문가로 구성된 학폭위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교총이 지난달 11~17일 실시한 교원 대상 설문에서도 응답 교원의 86.5%가 학폭위의 외부 이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정성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6년 학종 지원자 중 617명이 교사 추천서가 허위로 밝혀졌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5년간 서울대 수시합격자 교내 수상 현황을 보면 평균 27개, 최대 120개 받은 학생이 있었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학종 불신 해소를 위해 1차적으로 올해 말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수정하고 내년 8월까지는 개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31일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교문위는 1일부터 예산 심의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9월 2017년보다 약 6조원 증액한 68조 1880억 원을 교육분야 예산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호기심으로 도전하면 '일본 여행의 꿈' 실현 '고교, 대학생'이면 가능 2017 일본주간을 맞이해 순천대 우석홀에서 오후 2시부터 나가미네 야스마사(주 한국 일본국특명전권대사)씨 특별 강연이 있었다. 이번 특강은 '오늘날의 한일관계와 문화교류의 역할'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강연 직후 'COOL JAPAN 리포터 임명식' 도 있었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일본정부가 실시하는 청소년교류사업, 즉, ‘JENESYS 2017’의 일환으로 일본을 방문할 한국 청년을 모집한다. 선발된 학생은 ‘Cool Japan 리포터’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되며, 보고 느낀 일본의 매력을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한국에 발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단, 영남지역과 제주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에 위치한 학교 재학자에 관해서는 주부산일본총영사관과 주제주일본총영사관이 따로 청소년교류 사업을 관할하고 있으므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된다. 2017 Cool Japan 리포터 서류접수는 대학생이 2017년 11월 13일~28일, 고등학생은 11월 20일~12월 5일이다. 응모 방법은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다운받아 작성하면 된다. 에세이와 자기소개서 및 설문조사를 함께 제출해야 하며, 모집인원은 70명 내외(대학생 약 30명, 고등학생 약 40명)을 선발하게 된다. 에세이 테마는 '내가 생각하는 일본의 매력' 에 대해서 자유롭게 서술한 것으로 분량은 A4용지 1장 이내로(1500자 내외), 언어는 한국어 또는 일본어이다. 2017 Cool Japan 리포터로 선발된 자는 대학생은 2018년 1월 23일~2월 1일(예정) 9박 10일 간, 고등학생은 2018년 2월 20일~3월 1일예정) 9박 10일 간 일본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가 제공된다. 일본 방문 후 직접 보고 느낀 일본의 매력과 방문 감상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며, 귀국 후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일본 방문에 대한 소감과 자신이 발견한 일본의 매력 등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하며, 일본 왕복 항공권, 일본 국내 숙박비·교통비·식비 등은 일본 정부가 부담한다. 지금까지 호기심으로만 바라보았다면 이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본에 직접 가보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에세이를 쓰는 연습과 일본어 공부를 한다면 일본 여행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도전해 보기를 권장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통일한국 나의 사명’이란 주제로 2학년 120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7학년도 통일안보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안보교육은 국내외적으로 안보상황이 심각한 상태에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호국 안보 정신을 일깨우고자 황상목 안보 전문 강사를 초청해 진행했다. 교육 내용은 남북한의 첨예한 대치상황과 북한의 핵문제, 6.25가 일어난 과정, 북한의 지리, 통일한국의 미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학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으로 진행됐다. 교육에 참여한 서령고 전정호 학생은 “우리나라와 북한은 분단된 채로 살아가면서 여러 방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고 생각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장병과 애국 열사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의 무진장한 자원과 남한의 기술력이 접목되어 부강한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통일 안보교육은 학생들이 6.25에 대해 올바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통일의 필요성 또한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10월의 마지막 날, 인천신현초는 특별한 운동회를 열었다. 다름 아닌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만드는 ‘쓰레기 제로(zero) 운동회’. 쓰레기 한 점 없는 깨끗한 운동회로 환경교육의 의미까지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진행했다.임동균 교장은 “많은 행사들이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을 많이 봐 왔다”며 “함께 협력해 깨끗한 행사를 치르는 경험을 나누고, 이것이 삶에 내면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학교는 이번 행사를 위해 무엇보다 학생 사전교육을 충실히 했다.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하고, 전교생에게 생수도 1병씩 제공해 쓰레기 발생 요인을 원천 봉쇄했다. 가정통신문으로 이런 의미와 취지를 알렸고, 이에 공감한 학부모들도 음료를 따로 준비하지 않는 일에 동참했다.운동회 날,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킨 교육가족들의 노력으로 운동장은 열기로 가득했을 뿐, 종이 한 조각, 캔 한 개 찾아볼 수 없었다. 배아영 전교어린이회장은 “친구들과 동생들이 모두 깨끗한 운동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학교는 이번 운동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각종 행사는 물론 평소 생활에서 쓰레기 없는 깨끗한 학교 만들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사회가 도전받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아마도 비인간화 현상이라는 문제일 것이다. 즉, 현대사회의 물질적 풍요 속에서 인간성이 점차로 마멸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타인을 하나의 인격적 주체로 대하는 데 점점 더 인색해지고 있다. 인간화 교육은 인간적인 교사에 의해 이뤄진다 더 큰 문제는 사회의 비인간화 현상에 교육이 편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본래적 사명이 ‘사람임(Menschsein)’을 ‘사람됨(Menschwerden)’으로 이끄는 일이라고 본다면, 이러한 교육현상은 미래사회를 더욱더 불투명하게 하는 촉진요인이 될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육에 대한 인간주의적인 접근은 꾸준히 고조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교사와 학생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인간학적 접근’을 강조하는 경향이 돋보인다. 이러한 관계가 자주 교육 문제로 부각되는 이유는 학생의 인간성(사람됨)은 인간적인 교사의 인간적인 교육방법에 의해 계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교육내용이 아무리 인간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인간성이 결여된 교사에 의해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가르쳐진다면 학생들은 결국 비인간적인 ‘어떤 것’을 학습하게 된다. 그러기에 교사와 학생 간의 참된 관계는 교육내용에 선행한다고 볼 수 있다. 실존철학자인 볼노(O. F. Bollnow)의 “만남은 교육 교육에 선행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도적 동반자 관계일 때 인간적 만남이 가능하다 그러면 바람직한 교사·학생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 하나를 들자면 ‘구도적 동반자(求道的 同伴者)’ 관계를 들 수 있다. 이 관계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우열적 상하관계로 보지 않고 진리와 삶 앞에 적나라하게 서있는 동등한 구도자의 관계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실존철학자인 부버(M. Buber)가 말하는 우정의 관계이기도 하다. 이때 교사가 학생이 되기도 하며, 학생이 교사가 되기도 한다. 진리와 삶 앞에서는 교사가 교사이기를 그치고, 학생은 학생이기를 그치는 데서 인간적인 ‘만남’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삶과 진리 앞에 교사와 학생이 동등한 구도자적 인간으로 마주 설 때 ‘만남’이 가능한 것이다. 인도의 성자 ‘썬다 싱’의 이야기에 나오는 다음의 예화를 검토해 보자. 눈 내리는 추운 겨울날 나그네가 길을 떠났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눈 덮인 히말라야 산길을 넘어야 했다. 계곡을 가다 보니 웬 나그네 하나가 추위로 눈 위에 쓰러져 있었다. 1) 이 나그네는 망설였다. 쓰러진 나그네를 보살피거나 업고 가다가 지체하면 자기마저도 동사(凍死)할 것이라는 생각에 못 본 체하고 지나쳤다. 결국 이 나그네도 얼마 못 가 추위로 동사(凍死)하고 말았다(「나-그것」의 비인격적 관계의 결말). 2) 이 나그네는 쓰러진 나그네를 업고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 이마에 구슬 같은 땀이 흘렀으며, 등에서는 따스한 체온이 발(發)하여 업힌 나그네의 가슴으로 전달되어 언 몸을 녹여 주었다. 결국 둘 다 살았다(「나-너」의 인격적 관계의 결말). 위 예에서 보듯이 1)의 나그네는 삶과 진리 앞에 떳떳이 맞서지 못했기에 결국 공멸(共滅)하고 말았지만, 떳떳이 맞선 2)의 나그네는 공생(共生)을 하게 된 것이다. 즉, 1)에서는 ‘너도 죽고 나도 죽었지만(lose-lose)’, 2)에서는 ‘너도 살고 나도 산 것(win-win)’이다. 진흙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진흙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 인간적인 삶의 정석인 것이 다. 이처럼 교사도 학생의 실존적 삶에 뛰어들어 동참해야 학생을 건질 수 있다. 교사도 학생의 실존적 삶에 뛰어들어 동참해야 한다 현대사회가 지나치게 비인간적으로 치닫는 것은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다. 오늘날의 학생들은 쓰러진 나그네처럼 항상 진리와 삶의 문제로 방황하며 고뇌한다. 교사는 이러한 학생 들을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 동붕동행적(同朋同行的) 자세, 다시 말해 구도적 동반자 관계를 견지해야 한다. 이 같은 교사의 길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교직을 성직(聖職)에 비유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