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0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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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2023학년도 공립유치원 학급당 유아 수 기준을 감축했다고 19일 밝혔다. 유아 인구 감소 상황을 반영하고 교실 밀집도 개선을 통해 맞춤형 유아교육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2023학년도 공립유치원 학급당 유아 수 기준은 ▲만 3세 14명 이상 18명 이하 ▲만 4세 20명 이상 22명 이하 ▲만 5세 24명 이상 26명 이하다. 올해 기준은 ▲만 3세 14명 이상 18명 이하 ▲만 4세 22명 ▲만 5세 26명이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기준 조정은 유아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놀이 중심·맞춤형 유아교육 과정 운영을 지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수요자 중심 유아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내 유치원 수는 올해 8월 31일 기준 총 2168개 원으로, 공립 1281개 원(단설 157개 원, 병설 1124개 원), 사립 887개 원이다.
코로나 이후 학교폭력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전국 17개 시·도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10건 중 3건이 교육부 지침인 4주를 지나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7개 시·도교육청에 접수된 학교폭력 사건은 2만5903건이었으나, 2021년에는 4만4444건으로 무려 70%가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8월 현재까지는 3만457건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주춤했던 학교폭력이 다시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발간한 ‘2022년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심의위원회는 학교의 요청이 있는 경우, 21일 이내에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7일 이내에서 연장가능하다. 즉, 최대 28일(4주) 이내에 심의위가 개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영호 의원이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 심의위원회 심의 소요 기간을 조사한 결과, 전체 심의 건수 1만63건 중 4주 이내 심의 지침을 지킨 건은 7059건, 4주를 지나 심의한 건은 3004건으로 전체의 30%가 교육부 지침을 지키지 못하고 지연 심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심의 1204건 중 무려 854건인 약 71%가 4주 이내 심의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서울의 학폭 사건 10건 중 7건이 교육부 지침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학교폭력 사건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역 교육지원청의 학폭위가 심의위원 부족 문제 등으로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폭위 심의가 지연되는 원인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심의 지연으로 피해 학생이 또 다른 고통을 겪지 않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원대(총장 김종우) 교육박물관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유 및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기획전 ‘산책’을 다음 달 19일까지 진행한다. 기획전은 교원대 캠퍼스와 미호강 일대에서 펼쳐진다. 공모작가 및 초대작가 등 총 23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조각, 회화,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분야의 27점이 전시된다. 이중 체험형 프로그램인 ‘미호강 따라 동네 한 바퀴’가 눈에 띈다. ‘드로잉 월’(청주시의 대형 벽화지도 그리기), ‘미호종개야! 어딨니?’(대형 벽화 속에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찾아보기), ‘우리 집은 어디?’(종이집 만들기), ‘아크릴 모빌 만들기’ 4가지 테마로 준비된 프로그램은 박물관 야외 데크에서 참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에 출품한 작가들로부터 작품 감상 및 창작관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됐다. 자세한 일정은 교육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최철 교육박물관장은 “앞으로도 대학의 문화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서울교육청, 사회적협동조합 행복한학교희망교육 후원으로 다음 달 12일 13시부터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2022 서울교육가족 플로깅 대회’를 개최한다. 플로깅이랑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운동으로 ‘줍다’라는 의미의 스웨덴어 ‘piocka upp’과 영어 ‘jogging’의 합성어로 2016년부터 스웨덴에서 시작됐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플로깅세트, 기념품, 간식이 지급되며, 참가 초‧중‧고학생에게는 봉사활동 4시간이 부여된다.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 및 가족, 교원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 방법은 서울교총 홈페이지(seouledu.or.kr)에서 11월 2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800명 선착순 마감한다. 김성일 서울교총 회장은 “학생과 참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회를 준비했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온라인 신청 링크 :https://seouledu.or.kr/online03.php
빛가람유치원(원장 이귀열)은 방과후과정 유아를 대상으로 주 1회 총 3개(유아미술, 유아체육, 유아음악) 특성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방과후과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3일간(13~14일, 17일 ) 특성화 공개수업의 날을 운영했다. 다양한 색감의 습자지를 이용하여 가을숲을 꾸미고 토끼와 고슴도치가 친구가 되는 퍼포먼스 미술활동, 협력의 기술과 신체 민첩성을 키우는 협동플레이디스크 체육활동, 그림책 '곰사냥을 떠나자'를 함께 읽고,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해 음악적 리듬감을 키우는 미술활동을 선보였다. 학부모들은 즐겁고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방과후과정 유아들의 모습을 참관하고 유치원 교육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쌓았다. 이귀열 원장은 연 1회 방과후과정 특성화 공개수업을 통해 "맞벌이 가정의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 이해를 높이고, 소통을 통해 유아·학부모가 행복한 방과후과정 운영을 위해 힘쓰겠다"고 하였다.
누구나 자기의 삶이 행복하길 소망한다. 그래서 행복은 남녀노소 누구나 각자 인생의 길고 짧음에 관계없이 궁극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고대 행복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는 오랜 ‘행복 추구’의 연속이다. 그렇다면 과거보다 현대가 더 행복할까? 안타깝게도 대답은 ‘그렇다’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현대인들에게 행복이란 가까이에 있을 수도 멀리에 있을 수도 있다. 왜냐면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교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단상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인식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학교의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려면 절대적으로 ‘주도적인 자세’를 지녀야 한다. 같을 일을 해도 남과 달리 신이 나고 보람을 느끼며 사는 교사의 모습을 보면 그 기저엔 ‘진심’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는 ‘이왕 하는 거, 즐기자’라는 마음가짐을 소유한다. 이는 극단적으로 표현해 ‘학생을 위하기보다 자신을 위하여’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교사도 자기의 손톱에 가시가 박히고 이가 시리고 머리가 아프다면 스스로 이보다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수업에 임하는 교사는 자기의 모습, 자세, 마음이 즐거워야 덩달아 눈앞에 있는 학생들 역시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요구된다. 보통 ‘학생을 위하여’라는 다짐에는 늘 희생이 따르고 심리적 부담이 이어진다. 하지만 ‘나를 위하여’라는 다짐에는 희생이 아니라 의무라는 마음이 앞선다. 나를 위해 꾸미고, 즐기고, 베푼다면 간섭과 통제가 있을 리 없으니, 그 누가 아닌 교사 스스로 행복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학교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어제 같은 오늘이 싫다고 한다면 그 해답을 구하는 것은 역시 교사 자신이다. 본받고 싶은 세상의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교사 자신이다. 출근길이 마치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처럼 인식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면 그 바람을 위해 학교에 연인(교육활동 내용)을 두는 것도 제 노력할 바이다. 요즘처럼 코로나 시대에 하루가 무사히 끝난 퇴근길이 즐겁다면, 그에 걸맞게 출근길도 즐거울 요소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출근 후한 잔의 커피를 학교 안에서 마실 수 있음도 행복이다. 학교에 가면 할 일이 기다리고 있음이 주는 기대감 역시 행복이다. 일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5년, 10년, 20년, 30년을 앞서가고 있는 동료는 살아있는 배움터다. 다들 자기의 잣대로 재단하더라도 제각각 배울 것이 있으니 긍정하고 도움을 청하면 된다. 동료는 수업의 3요소 중 또 하나의 교재라 말하지 않는가. 좋은 교재가 주변에 지천이라 도움을 청할 수 있으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않다고 하겠는가. 교사는 교실에서 한 시간의 수업이 즐겁기 위해 그에 따른 투자가 주어져야 마땅하다. 좋은 재료만으로 좋은 음식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듯, 좋은 자료를 구하는 일이나 그 자료로 입맛 돌도록 교육전문가답게 솜씨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은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으니 교사 역시 요리를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솜씨가 부족하다고 고백하며 매번 이해를 권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럴 바라면 의당 식당을 차리지 않아야 할 노릇이다. 맛이 없어도 참고 먹으라고 강요만 할 것인가? 나이에 맞는 교수법, 교과에 맞는 전략, 수준에 맞는 활동이 딱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자기 성격에 맞추어 가르치는 대로 학생들이 따라오기를 바라는 것은 갑(甲)질이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가르치는 직업이 교사인 것이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것에 대한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교사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하루는 공무수행이다. 정규교육과정 안에서든 학교 단위의 합의에 따른 시간 외 활동이든 학생이 연관된 모든 일은 공적인 업무다. 따라서 ‘교사 중심’보다는 ‘학생 중심’으로 사고를 해야 한다. 다만, 자기주도적인 교사로서의 정체성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교사가 학교의 중심이 되고, 교실의 중심이 되어 끌고 밀어주며 학생들에게 배움이 유발되도록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충실히 할 수만 있다면, 교사의 삶이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유명 카피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 지난 14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연무동에 위치한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에서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도담돌봄공동체 개소식. 이 개소식을 동반 취재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의도담돌봄공동체변신은 무죄라는 것. 도서관으로 그대로 머물러도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지식과 간접경험의 공간으로 이만하면 족하다. 그러나 이경숙 도서관장을 비롯 이곳 봉사자에게는 불만족이다. 흡족하지 않다. 좀더 나은 환경, 좀더 나은 조건의 안전과 행복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도담돌봄공동체. 이 공동체에 참가한 단체는경기도, 수원시,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꽃맘센터협동조합,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 연무초등학교 등이다. 이 중심에 선 사람들은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주민봉사자들이다. 도담돌봄공동체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방과 후 아이들의 안전한 돌봄이다. 봉사자들은 놀이 활동을 함께 한다. 또래 관계형성에 도움을 준다. 다문화 어린이에 대한 학습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의 간식은 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제공한다. 즉,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곳 이용대상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어린이다. 초등 1, 2학년은 연무초에서방과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돌봄 참여 어린이는10명이다. 봉사자 수는 모두 15명, 매일 2인 1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대상자 선정기준은 긴급아동(한부모, 조부모, 다문화, 저소득 가정 등) 우선 선발이며, 일반 희망아동도 이용할 수 있다. 소요되는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까? 현재는 2022년 경기도형 아동돌봄공동체 조성 공모사업에선정돼최소의 활동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부족한 예산을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자 한다고 전한다. 오늘 개소식을 연 것도 주위 분들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라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래서일까? 도서관 입구에 놓인 10kg 쌀 15포대를 봤다. 벽에는 쌀 기증자 명단이 보인다. 이경숙 도서관장, 이진희 기획팀장의 이름도 눈에 띈다. 건강한 복지, 안전한 돌봄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이 보인다. 기부와 자원봉사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도담돌봄공동체의 운영목표는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놀이터이자 봉사자들이 행복한 공간’ 만들기다. 가운데 로비공간은 오전 시간주민 및 봉사자들의 배움공간으로 활용되며 오후는 5인 미만 아동 돌봄과 간식 제공 및 자유로운 독서공간이다. 큰방은 영상관련 프로그램, 아동독서 및 10인 미만의 아동활동실이고 작은방은 5인 미만 활동공간이다. 이경숙 관장(전 연무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개소식 인사말에서 “바쁘신 중에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말씀을 드린다. 제가 도담돌봄의 대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운영팀과 봉사팀 봉사자의 열성 덕분이다”며 “도담돌봄의 운영에 있어 지역 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수원시청 관계자,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장, 꽃맘센터협동조합 대표,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 이사장, 연무초학부모,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주민봉사자, 수원시주민참여예산위원장, 전 수원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참석해 도담돌봄공동체 개소를 축하하고 격려 덕담을 건넸다.
학생 기초학력 문제가 교육계의 우려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초학력은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소양이라는 점에서 기본권이다. 그러나 그 기본권의 보장이 몇몇 교육감의 학력 등한시 정책에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급격히 무너졌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교육회복 지원사업 등 해결책도 내놨지만 산발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학생별로 밀착 맞춤형 교육을 해서 국가가 책임지고 기초학력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는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국가 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해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기초학력에 대한 국가책무 의지 표명을 하고, 교육부가 실제적인 평가 강화와 지원방안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일제고사’ 폄훼 도움 안 돼 정부 발표의 핵심은 학업성취도 평가의 참여 기회 확대라 할 수 있다. 평가의 대상과 역할을 확장하고, 기초학력 진단검사와의 연계성을 수립했다. 국가 차원에서 개별 학생의 성취 수준 및 비인지적 역량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학습저해요인을 다각도로 판단하도록 하고,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에 대한 특수교육적 접근을 강화한 것도 고무적이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일제고사’로 폄훼하고, 줄 세우기식 구시대 정책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리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희망여부에 따라 평가에 참여할 수 있고, 학교장이 원하지 않더라도 교사가 참여를 원하면 학급 단위 참여도 가능하도록 계획은 수립되어 있다. 나름대로 학교와 학생의 참여 의지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보인다. 강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볼 때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지식교과 중심 수업만 확대되고 창의성은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도 지나치다. 오히려 지식무용론, 과도한 수행평가 강조로 창의력의 성장 바탕이 약해졌다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깜깜이’ 학력을 조장하면 학습결손을 누적시키고 교육 양극화만 극심해질 뿐이다. 우려 불식시킬 세부 방안 마련해야 다만 정부 계획이 학교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우려가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학교는 지난 9월, 전산장애로 인해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제대로 치루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반 평가 고도화 계획이 피부로 와 닿을 리 없다. 1수업 2교(강)사제는 교육관 충돌, 비정규직 양산 문제로 이미 학교현장의 부정적 정서가 팽배한 제도다. 학교에 돈만 내려주고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당 학년도에 모두 강사비로 소진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하향식 지시가 내려오지는 않을지도 걱정스럽다. 보충학습에 대한 학부모 동의, 담당교원 업무 과중, 읍‧면 도서지역 지원 등에 대한 대안도 명확하지 않다. 다각도의 촘촘한 대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의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수적이다. 평가 시기의 다각화, 난이도의 다양화 등 평가 방법과 내용의 질도 지속 제고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 학생의 학력증진을 위해 개별 학생에게 더욱 세밀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이다. 평가·진단만큼 필요한 것은 결과에 따른 맞춤형 학습지도이기 때문이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수업 연구와 방과 후 지도를 위한 비본질적 행정업무 폐지,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조치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교사가 열정으로 학생 교육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학교를 통한 국가 교육책임제가 비로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달 20일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는 ‘전대미문 실질임금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저경력 교사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기자회견 이후 주변에선 “할 말 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교직 포기하는 박한 처우 젊은 교사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비단 보수 1,7%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교사들에 대한 처우를 생각하면 답답할 뿐이다. 낮은 보수뿐만 아니라 보직 수당은 19년째 동결이고, 담임수당은 19년간 2만원 오른 데 그쳤다. 특히 연금 문제는 더욱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2030 교사들은 연금이 노후를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대 학생들 중에는 타 직종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학교생활은 힘들고 처우가 박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교직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 발표를 철회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 1.7%는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아 사실상 임금 삭감과 동일하다. 내년 9호봉 기본급은 대략 월 215만원 정도로 최저임금 약 205만원과 차이가 크지 않아, 특히 신규교사와 저경력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둘째, 보직교사 수당, 담임수당, 교직수당 등 각종 교원수당을 현실화해야 한다. 지금 학교현장은 교수‧학습활동 이외에도 학적 관리, 아침 학습지도, 교내봉사활동, 생활지도 및 상담, 각종 행사지도 등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심지어 교사가 돌봄‧방과후학교 운영과 업무, 책임, 민원 대응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과중한 업무에 대한 충분한 보상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기 초 보직 기피 현상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교육 전념할 환경 조성 중요해 셋째, 공무원보수위원회의 운영 개선과 교원보수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 전체 공무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교원의 참여가 배재된 공무원보수위원회는 교원대표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교원이 없는 공무원 보수정책 논의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또한 보건, 영양, 상담, 사서, 특수 등 다양한 교직의 특수성에 맞는 보수‧처우 개선을 논의할 교원보수위원회 설치가 병행돼야 한다. 넷째, 2030 교사들에게 더욱 가혹한 공무원 연금 개악을 철회해야 한다. 정부는 연금재정 악화 문제에 대응해 국정과제로 연금 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언론은 공적연금의 적자를 국민의 세금으로 메꾼다는 단순한 논리로 교원을 비롯한 공무원과 국민 간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 공적연금 개악 시도는 공무원 전체의 분위기만 뒤숭숭해질 뿐이다. 교원, 공무원의 참여 및 합의를 위한 사회적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향후 20~30년 동안 학교현장을 책임질 20~30대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젊은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교육에 전념할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견이 담긴 정책이 실현되고, 사회적 관심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도시와 시골, 섬까지 두루 근무하면서 지역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곳 완도도 그렇고요. 그런데 ‘우리 지역이 낙후됐다’, ‘지방이다’, ‘시골이다’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더군요. 나고 자란 지역에 자긍심을 가질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코로나로 다양하게 활동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게 ‘체인지 메이커’ 수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최근 전남 완도중(교장 위계용) 3학년생 6명과 최재원 교사는 완도군청 행복소통방을 방문했다. 이들 손에는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사회과 프로젝트 ‘체인지 메이커’ 수업의 결과물인 정책제안서가 들려 있었다. 신우철 완도군수와 한희석 완도군 기획예산실장이 자리한 가운데 ‘완도중학교 체인지메이커 정책제안회’가 열렸다. 이날 학생들은 인구, 도시 재개발, 경제, 지역브랜드 등 네 가지 주제로 정책을 제안했다. 이승연 학생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에 주목했다. 여기에 현재 완도군이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해양 치유 관광을 접목한 관광고 신설을 제안했다. 임지민 학생은 도시재생을 주제로 연구했다. 빈집을 활용한 지역 페스티벌 개최, 마을 커뮤니티 등 공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사람들이 빠져나간 완도군 내 무인도를 각각 해상 펜션, 리조트로 개발해 다도해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정책을 제안했다. 신우철 군수는 “중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디테일한 현장 정책 분석 역량과 현황, 미래 기대 효과까지 꿰뚫어 보는 통찰력에 감탄했다”면서 “학생들이 제시한 우수한 제안을 받아들여 완도군청 정책 제안 공모전에 반영하고, 실무진에게도 전달해 정책 기획 및 실행에 반영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업은 최 교사가 기획했다.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는 교육이다. 중학교 3학년 4학급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내 손으로 우리 마을의 변화를’이라는 슬로건도 내세웠다. 그는 “어느 지역에 살든 공통으로 다룰 수 있는 화두가 지역이었다”면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과 접목할 방법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주제를 사회 교과서 안에서 네 가지로 선별했어요. 학급별로 한 가지 주제를 맡아 진행했죠. 학생들이 정책을 구상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참여’의 의미를 알려줘야 했습니다. 꼭 실현 가능성 있는 무언가를 내놓는 것만이 의미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고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는 것도, 수업하면서 만든 제안서를 건네는 것도 참여라고요.” 7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수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던 데는 완도군청과 관계 기관, 지역사회의 지원이 주효했다. 최 교사는 “학생들의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흔쾌히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수업 이후에 도시계획, 도시재생에 관심이 생긴 학생이 있어요. 나중에 완도군에서 일해보고 싶다면서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지역의 발전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된 점이 큰 보람이에요. 결국 이 아이들이 지역을 이끌어가야 하니까요.”
▲경기도 제1부교육감 이경희
수원 원천초(교장 이봉섭)는 원천초 학부모폴리스 학부모회 주관으로 10월 14일 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폴리스 수원 연합회, 수원경찰서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 및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에서는 하굣길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자고 홍보했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 피켓과 함께 캠페인에 활용된 표어는 원천초 5~6학년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 교육 주간에 직접 만든 것이라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그리고 하굣길 학생들에게 SPO홍보 물품을 나눠주고 경찰차 앞에서 포돌이, 포순이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어 보람 있었고, 학생들이 친구의 소중함을 느껴 더욱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봉섭 교장은 “꾸준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통하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원천초는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학급 자치 협약 실천, 존중어 사용 생활화하기 운동 등 인권 친화적인 생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내 어울림 프로그램, 친구 사랑 주간, 학교폭력예방교육 주간을 통하여 학교폭력 예방에 힘쓰고 있다.
14일점촌북초(교장 박희묵)는 (사)한스케어스쿨협동조합과 함께 전교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반려동물 문화교실과 1일 동물매개치료 수업을 운영했다. 1일 체험학습으로 이루어진 이번 수업은 반려견 행동전문가 등 훈련사 4인과 드라마 ‘환혼’의 스타견인 ‘마루’를 비롯한 훈련견 6마리가 찾아와 동물보호 및 펫티켓 등의 이론 수업과 직접 훈련견들의 사료를 주며 교감할 수 있는 실습형 수업을 진행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문제점들을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동물 매개 치료 교육 시간에는 동물 사진으로 이름표 만들기, 함께 산책하기 등 동물 매개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동물과 친해지며 즐거운 마음으로 교감하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수업에 참여한 2학년 신00 학생은 “귀여운 강아지들과 같이 놀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 “이런 재미있는 수업을 자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업에 대한 소감과 동물들과 헤어지게 되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희묵 교장은 “앞으로도 점촌북초등학교는 동물사랑배움학교 등의 사업을 통해 학생에게 생명존중 의식을 함양하고, 올바른 실천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교육활동을 제공할 것“이라며 “관내 많은 학생,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점촌북초등학교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정원 주관의 동물보호·복지 교육 프로그램인 ‘동물사랑배움학교’ 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창의적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환경사랑과 생명존중 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ESD(지속가능발전교육) 활동 학교이다.
전국 초등교원 및 예비초등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원 정원 축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교대총동창회협의회, 전국교대교수협의회, 전국교육대학생연합회는 공동으로 15일 서울교대 운동장에서 초등교육자대회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을 열었다. ‘행복한 교실을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냅시다’를 주제로 한 대회 참석자들은 “초등교원 정원 축소는 교육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며 정부 및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남순 전국교대총동창회 회장은 “현재 초등교원산출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학생 1명인 교실에도 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초등교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현장의 어려움을 알리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참석 내빈들이 초등교육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사회풍토 조성의 희망을 담은 ‘교육 소망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 행사 1부 식전행사에서 인디밴드 벤치위레오 그룹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장남순 전국교대총동창회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여난실 한국교총 부회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 참석한 교원들이 결의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주최한 2022 서울융합과학메이커 축제가 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세종과학고 '상상실현메이커동아리' 학생들이 참가 학생들과 함께 거짓말 탐지기를 제작하고 있다.
2025년 전면 도입을 앞둔 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우려는 농어촌 소규모학교들의 운영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는 점이다. 대도시 학교보다 교사 수가 적고 주변 기반 시설이 부족해 다양한 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외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의 다양한 고교학점제 운영 사례와 지원 정책을 살펴보고 전문가 논의를 통해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13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개최됐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강장원 전남 보성고 교사는 학생의 선택보다는 교내 교사 배치 상황을 가장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점, 교외 강사 채용이 어려운 점, 다양한 과목 개설에 따른 수강생 수 부족으로 등급이 미산출되거나 이에 따른 대입의 불이익이 우려되는 점 등을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보성고는 학교 교육과정을 개정해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생활과 과학, 과학사, 융합과학 등과 같이 동일 전공계열의 과목 개설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했다. 또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편성된 과목은 일과 중 공동교육과정 참여를 통해 과목 선택을 보장하고 그렇지 않은 과목은 방과 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나 학교 자체 추가 교육과정을 개설해 선택권을 보장했다. 강 교사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위해 길라잡이 책자를 인쇄해 배부하거나 교육과정 설명회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해를 도왔다”면서 “그럼에도 교사 1명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최소 3과목을 지도하는 등 부담이 있어 더 많은 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목 수는 증가했으나 교사 배치에 한계가 있어 실제 개설돼 운영된 과목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경우 학습의 질과 효율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고 한계점을 설명했다. 그는 “농어촌 지역일수록 강사 채용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제, 기간제 강사나 정규 기간제 교사를 지원하고 우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농어촌 소규모학교들 간 교사 정원, 학사 일정 조정 등을 통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등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교육과정 지원센터를 구축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영 제주 대정고 교감은 “교사 대부분이 3과목 이상 담당하는 구조를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교사들의 번 아웃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강 신청 관련 학생 상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등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짚었다. 이 교감은 이어 “선생님들끼리 스스로 ‘해보자’며 화합하고 의기투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며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소통 기회를 확대해 학교가 지원해야 할 부분을 자주 논의하고 학교장이 교사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했던 노력이 안착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워라밸’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때가 있었다. 일(Work)과 생활(Life)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뜻인데, 업무 생산성에 골몰한 나머지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최근에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는 이가 적지 않다.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다. 퇴근 후에 관심 분야를 공부하거나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게 대표적이다. 교직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개인의 삶과 교직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선 경기 초지초 교사에게 물었다. 그는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 공부 자존감은 초3에 완성된다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핀에듀(FinEdu·Finance+Edu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는 대만으로 판권이 수출됐다. 지난달에는 초5 용돈 다이어리를 펴냈다. 유튜브 채널 ‘초등생활 디자이너’도 운영하고 있다. 진행=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최근 2년간 책을 세 권이나 출간했어요 “최근까지 세 권을 출간했고, 출간 예정인 책 세 권을 올해 탈고했어요. 담임에 학년부장, 연구부장까지 맡으면서 원고를 쓰고 상담 심리학 박사과정까지 밟느라 올해는 정말 나의 한계를 뛰어넘었던 한 해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모든 게 가능한가요? “제 안에 결핍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경험한 결핍으로 초등학교 때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거든요. 전투적으로 덤볐죠. 관련 공부를 하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이 결핍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어떻게 해내는지 궁금해요. “주변에서도 같은 질문을 많이 해요. 어떤 부분이 다를까, 스스로 생각해봤는데요, 몇 가지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우선, 깨어있는 시간에 충실했어요. 교사들의 업무는 근무 시간에 정신없이 일만 해도 끝날까 말까죠. 학교 일은 학교에 있을 때 온전히 마무리했어요. 집에 와서는 아이들이 공부할 동안 옆에서 책을 썼고요. 출·퇴근 시간 동안 머릿속으로 책을 구성하거나 할 일에 대해 생각해요. 떠오르는 것들은 녹음해뒀다가 나중에 정리하는 방식을 활용했고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도 잘했던 것 같아요. 계산적으로 하라는 의미는 아니고요, 교사로서 맡은 일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학교 업무를 열심히 했더니,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관리자분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기록도 중요해요. 매일 꾸준히 계획하고 실천하고 점검하기에 기록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학교 업무, 자녀 일, 개인적인 일 등을 다이어리 한 권에 써둡니다. 공부한 내용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두는 노트도 따로 마련했어요. 책을 쓰거나 콘텐츠 콘셉트를 잡을 때 들춰보죠.” -너무 열심히 살다 보면 번아웃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자기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아야 해요.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풀 수 있는 뭔가를 하나쯤은 가져야 하죠. 혼자만의 시간이요. 출근 전에 음악 듣기, 운동하기, 악기 연주, 글쓰기 등 평소 좋아했거나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해보는 거예요. 꾸준히 하다 보면, 이 또한 콘텐츠가 될 수 있어요. 옷 잘 입는 선생님, 그림 그려주는 선생님, 노래 부르는 선생님…. SNS를 보면, 재능 있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업글 인간 등 신조어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 던져진 화두는 자기 성장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도 능력 있는 분들이 많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요. 너무 겸손하신 거죠. 스스로 가두지 않았으면 해요. 교사를 보는 시각 자체도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자기만의 콘텐츠로 명성을 얻었던 교사가 결국 교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건 주변의 시선이었어요. 우리나라 교육이 더욱 발전하려면, 다재다능한 교사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게 공교육에도 개방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030 세대는 일과 자신을 분리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새내기 시절에는 우선 교직 생활 전반에 대해 배워야 해요.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현재 자기 일에 소홀해지게 마련이에요. 교사의 일에 충실한 게 먼저입니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으면 해요. 학교 업무는 굉장히 다양해서 힘들 때도 잦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그때 배운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선택한 길에서 인정 받고, 돌다리를 건너듯 차근차근 건너갔으면 합니다.” ※본지는 11월부터 김선 교사의 교직생활 디자인을 연재합니다.
지역 국립대 총장들은 정부가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수도권에 4100명, 비수도권에 3900명 충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인력 유출과 지방대 위기 가속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냈다. 12일 열린 국회 교육위 국감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수도권대 반도체 학과 증원정책을 두고 “말로만 지방 균형 발전이 아니라 고급 인력을 지방에 집중 양성시키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반도체 관련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8곳 중 7곳이 서울과 경기에 몰려 있고, 나머지 1곳은 대전 카이스트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와 경상국립대 측은 “큰 틀에서 동의한다”고 답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대학 자체 구조조정으로 반도체학과를 만들고 디지털혁신공유대학을 2개 정도 증설하는 등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도 “수도권 증설로 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올라가면서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별도의 지방대 지원 정책 없는 학과 정원 충원은 오히려 대규모 계약학과 미달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전남대·전북대·제주대 국감에서도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반도체 학과 준비 현황에 대한 질의에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또 다른 지방 쇠락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대학 정원 균형을 맞춰주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대학 정원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4년간의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어, 학생들이 졸업 후에는 수도권으로 직장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지방에 좋은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탄탄한 취업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반도체 교육과정이 효과를 내려면, 수도권 정원 규제 완화 정책도 함께 철회돼야 한다”며 “수도권도 정원을 늘리고 지방도 정원을 늘린다면 효과는 결국 반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감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시부정 의혹과 관련한 부산대 입학전형 공정관리위원회의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 교육부가 즉시 감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국회 교육위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8월 부산대가 조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예비행정처분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 씨의 이전 대학 성적이 24위에서 3위로 변경된 부분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작년 입학전형 공정위가 24위인 조 씨 대학성적을 3위로 기재한 것에 대해 ‘착오 기재 실수’라고 했는데, 이건 실수가 아니다. 자판 숫자 배열을 보면 묘기”라며 “단순히 숫자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순위가 24위로 바뀌면서 ‘(성적이) 우수하다’라는 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조사와 최종조사에서 조 씨의 대학성적 순위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서류전형 최종 점수에 변동이 없었던 점은 의문”이라면서 “의혹 해소 차원에서라도 부산대가 입학전형 공정위의 조사결과 원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공정위가 성적과 순위를 잘못 적은 것은 모든 과정 중 가장 뼈아픈 대목이고, 이 점에 대해서는 국감, 그리고 학내에 사과를 드렸다”고 답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조 씨 입학 취소는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던 차 총장의 발언을 들며 “지금도 가혹했다고 생각하느냐. 공교롭게 지금 부산대를 상대로 행정재판 중인 조 씨 측 변호사가 ‘부산대가 가혹하다’며 같은 입장을 보인다. 조 씨 때문에 탈락한 다른 지원자한테 가혹한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차 총장은 “법률, 학칙에 따라서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더라도 마음은 아파야 하는 것이 교육자”라고 해명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2년 동안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6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서울과 전북을 제외한 각 시·도교육청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약 6112억원을 지원했다. 명칭은 교육재난지원금, 교육회복지원금, 행복교육지원비, 교육희망지원금 등 다양했다. 지원 대상은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 약 577만명이었으며 지역별로 1인당 5만원에서 최대 40만원에 이르렀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2020년에 교육재난지원금 10만3000원씩을, 2021년에는 교육회복지원금 10만원씩을 줬다. 부산은 2020년과 2021년 2번에 걸쳐 각각 10만원씩 약 65만명에게 총 650억원을 지급했다. 전남은 2차례에 걸쳐 23만6000여명의 학생에게 현금과 선불카드 등으로 각 30만원씩 350여억원을, 광주는 1만4000여명의 학생에게 각 10만원씩 14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총 지급액으로 보면 경기도가 16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급 방법은 대부분 현금과 지역화폐였다. 제주는 1인당 40만원씩을 지급해 1인당 지급액이 가장 컸고, 경북은 1인당 3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교육과정 운영과 상관없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을 하는 것은 포퓰리즘 성격이 짙다”며 “교육재정은 교육시설과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써야 하고, 학생 지원이 필요하다면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