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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하윤수)는 6일 신임 소장에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을 임명했다. 이날 박 신임 소장은 임명장을 받고 “우리 교육과 한국교총의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1953년 중앙교육연구소로 출발했다. 교육정책·교원정책·수업실천 연구를 기반으로 교과연구 및 지원, 연구과제 수탁사업, 각종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학교 현장과 교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통해 우리 교육의 밑바탕을 마련하는 데 역할을 해왔다. 특히 교육과정의 개정과 안착을 위한 포럼을 진행해 현재 교육과정이 안착하는 데 기여했다. 박 소장은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의 정책 연구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선생님이 행복한 정책을 만들겠다”며 “특히 그동안 노고에도 불구하고 소외됐던 기간제 교사들의 고충을 정책적으로 해소할 방안에 대해 실제적인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인 대안과 함께 법률 정비까지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축적된 연구 결과와 교육 노하우를 한 곳에 모아 공유할 수 있는 미래형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박 소장은 “미래형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책적 연구를 실행하는 한편,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장 밀착형 연구도 진행한다. 특히 최근 교육부와의 교섭에서 논의한 학생 생활지도 가이드라인을 현장 교원이 직접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소장은 “몇 명의 생각만으로 만든 무책임한 대안이 아닌, 전국 교사들이 직접 연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가이드라인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정책은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쳤을 때, 비록 선한 의도일지라도 현장에서는 불편하게 느끼는 일들을 자주 봐왔습니다. 연구소의 전문위원을 구성할 때도 다양한 시각을 담아낼 것입니다. 전문성을 기본으로 교육에 대한 경륜과 젊은 감각이 조화를 이뤄 학문적 깊이와 현장의 요구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가겠습니다.” 한편 박 소장은 경인교대를 졸업하고 인천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천청천초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고, 인천능허대초와 함박초, 연화초에서 교감을 지냈다. 인천신광초 교장을 거쳐 현재 인천숭의초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인천교총 제14대 회장으로 당선돼 17개 시·도교총 사상 첫 여성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저자 프로필은 책 속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자랑 코너예요. 출판사에서는 선생님이 쓴 이력을 보고 원고 쓸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그동안 했던 활동을 모두 쓰세요. 프로필을 쓸 때는 겸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강단에 선 엄미영 경기 이호초 교사는 “‘나’도 잘 포장해야 한다”며 “누구라도 열어볼 수 있게 포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의 동계 교원 직무연수 ‘나만의 버킷리스트! 책 쓰고 출판하라(이하 책 쓰고 출판하라)’ 강의 현장이다. 엄 교사는 ‘학교 속의 힐링캠프, 보건교사 사용설명서’, ‘외동아이 이렇게 키웠습니다’ 등을 펴낸 베테랑 작가다. 필명 엄주하로 활동하는 그는 “책을 어떻게 출간했느냐고 질문하는 동료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고 출간하는 과정,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연수”라고 설명했다.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은 ‘나도 할 수 있을까?’예요. 그때마다 자신의 색깔을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나’를 주제로 삼아 자신의 경험과 일상에서 콘텐츠를 찾는 거죠. 책 쓰기는 자신을 성찰하면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교사로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책 쓰고 출판하라’는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이 처음 선보이는 직무연수다. 최근 자신만의 콘텐츠를 책으로 펴내는 교원들이 늘면서 책 쓰기, 출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사로서 전문성을 키우고 자기계발도 하려는 교원들의 요구를 반영, 직무연수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책 쓰기의 이해부터 자신의 내면을 분석해 콘텐츠 주제를 발견하는 방법, 집필계획서 작성법, 자료조사 방법과 활용법, 글쓰기, 투고에 이르기까지 책 출판의 모든 과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날 수강생들은 강사의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수업 자료를 스마트폰에 담아두는가 하면, 쉬는 시간에도 다음 수업 주제를 살피면서 연수에 집중했다. 이보영 경기 옥길산들초 교사는 “평소 수업시간에 영화를 접목해 가르치곤 했다”면서 “동료 교사들에게 수업을 나눌 기회가 있었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책으로 펴내고 싶어 이번 연수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강원 하늘내린유치원 원장은 “연로하신 아버지의 자서전을 엮어보고 싶은 마음에 참가했다”며 “강의를 듣다 보니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이 교사는 “교사이자 작가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알려준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원장도 “연수가 끝나도 책 쓰기 활동은 이어갈 수 있도록 그룹을 만들고 서로 독려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여러 선생님과 소통하고 배울 기회가 됐다”고 했다. 한편 한국교총 종합연수원은 ‘책 쓰고 출판하라’를 비롯해 ▲마음을 여는 소통의 도구 익히기-르노르망 타로카드 ▲타고난 진로, 적성을 알아보는 점성술 익히기▲행복한 학급, 행복한 교사를 위한 긍정심리 상담코칭 기법▲교사를 위한 월급관리 및 재테크 길라잡이등을 선보인다.
올해 신년교례회는 교육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화합의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각계 인사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정치계 인사들도 이념 다툼과 정쟁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미래인 교육이 바로 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유 부총리는 신년교례회에 초청된 교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한편,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교단에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스승-제자의 합동 공연, 박수 쏟아져 ○…매년 신년교례회 때 축하 공연을 선보였던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은 가곡부터 민요,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든 무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대중적인 인기를 끈 노래 ‘붉은 노을’의 간주가 흘러나오자, 노래를 흥얼거리는 참석자가 눈에 띄었다. 노래 중간에는 10대 래퍼, 이주한 서울 신일고 학생이 무대에 합류해 랩 실력을 뽐냈다. 예상치 못한 출연자의 등장에 이곳저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하윤수 교총 회장 등 내빈들은 박수로 박자를 맞춰가며 공연을 즐겼다. 제자의 랩 피처링이 어우러진 선생님들의 합창 무대는 공연장을 떠올리게 했다. 노래를 마친 후에도 박수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 ○…각계 인사들은 학창시절 스승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교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축사를 시작하면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총리로 지명돼 청문회가 시작될 무렵 초등 6학년 담임선생님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면서 “어린 학생 하나를 졸업시키고 45년이 흘렀음에도 기억하고 있었다는 데 감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교육계가 다사다난했지만, 선생님들이 힘써준 덕분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교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황 대표는 “교사들이 교육에만 전념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교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했다. 손 대표는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 여섯 분의 성함을 기억한다”며 “지금까지도 기억한다는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나라를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교육 가족의 신년 다짐도 ○…교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 가족의 신년 다짐 순서도 있었다. 2019년 전국교육자료전 대통령상 수상자인 유희라 강원토성초 교사가 교원 대표를 맡았고, 손재경 서울보라매초 학부모회 회장과 전민성 서울 인창고 학생회장이 각각 학부모와 학생을 대표해 신년 다짐을 전했다. 유 교사는 “학교 현장의 동료 선생님들은 교단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설렘과 기대감을 잊지 않고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성장과 해맑은 웃음이 교사들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교사는 전문직으로서의 자질과 품격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며 산간벽지와 섬마을까지 가르침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 교사는 이어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여러 가지 이해가 얽혀 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좋은 교육과 좋은 선생님은 사회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손재경 회장은 “지난해 우리 교육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고, 학부모로서 자식의 교육에 대해 걱정이 깊어졌다”며 미래를 여는 교육의 요건을 설명했다. 첫째는 교원의 전문성과 학생에 대한 열정, 두 번째는 아이들이 사회와 어우러질 수 있는 인격체로 성장시키는 바른 교육, 마지막은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그는 “학교 교육이 지덕체가 조화로운 학생을 길러내는 데 집중할 여건을 조성하는 데 함께하자”며 “가정에서도 입시교육에 매몰돼 자녀들을 소모적인 경쟁에 내모는 현실을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민성 군은 “우리 선생님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 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올해 수험생이 되는 심경을 밝혔다. 전 군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행복해지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깊이 고민하고 깨닫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더 나아가 교실에서 잠자는 친구들이 있다면 함께 발을 내디딜 수 있는 한 해, 학교폭력 피해를 본 친구가 있다면 용기 있게 손을 내밀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교육계 인사들에게 “입시 준비를 위한 과도한 사교육과 학벌 중심 가치관으로 인한 학생들의 고단함을 같이 아파하고,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킬 좋은 교육제도를 만들어 주길 소망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신년덕담 더 정의롭고 공정한 해 기대 교육에 날개다는 정치 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인창고 학생의 신년 다짐을 들으니 미래가 밝다는 생각에 가슴이 뻥 뚫린다. 올해도 신년교례회 슬로건이 좋다. 교육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 도록 저희도 노력하겠다. 여러분들의 새해 소망을 제 언어로 요약해보면 ‘더 따뜻하고 더 정의로운 교육, 더 따뜻하고 더 정의로운 사회’인 것 같다. 우리 교육계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있다. 여러 지도자께서 노력해주시고 교육계 노력도 빛을 발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올해는 쥐의 해다. 쥐는 해로운 동물로 알았는데 십이지 가운데 쥐가 왜 첫 번째에 나오나 생각해보니 쥐는 부지런하고 지혜로운 동물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1년 반 동안 교육위원장을 맡아 산적한 교육 현안들을 보면서 진작에 이뤄졌어야 하는 일인데, 하며 아쉬움을 느낀 부분이 많다. 올해는 부디 공정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더 잘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저희들의 힘이 부족해서 선거법을 막지 못했다. 당장 다가오는 총선에 학교가 정치판이 되는 것은 아닌지 선생님들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신 줄 안다. 수업하랴 행정 업무 하랴 바쁜 선생님들께 정치권이 이제는 선거법 교육까지 떠맡기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교육에 모래주머니를 채우는 정치가 아니라 교육에 날개를 달아드리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고교무상교육 실시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올해 고2·고3부터 시작해 내년에는 전학년으로 무상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재원확보방안을 마련했다. 국민이 낸 세금을 어떻게든 교육계로 가져오고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일하겠다. 앞으로도 교총 회원들과 모든 선생님들을 위해 앞장서겠다.
문재인 대통령 ‘함께 잘사는 나라’ 시작은 교육 교육 불공정 개혁 등 변화 약속 하윤수 회장 이념‧갈등 넘어 미래로 나아가자 교육 중심 잡는데 힘 모아 달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2020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경자년에는 우리 교육의 미래를 보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념과 갈등을 넘어 미래 교육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은 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020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하고 ‘우리의 미래를 여는 힘! 바로 교육입니다. 스쿨리뉴얼로 꿈이 영글어가는 교육을 만들어 가자’는 슬로건을 제안했다.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활짝 꽃피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나가자는 취지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각 당 대표를 비롯한 교육계, 정‧관계 인사, 사회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새해 교육의 올바른 지향점을 밝히고 교육발전을 위한 모두의 의지를 다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사를 통해 교육에 대한 애정과 지원 의지를 밝혀 의미를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함께 잘 사는 나라’의 시작도 교육”이라며 “올해는 ‘확실한 변화’로 교육 혁신의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모든 아이들이 학비 걱정 없이 배움의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정’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돼야 교육의 ‘공공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교육의 불공정을 개선하기 위한 개혁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지식과 정보에서 인류를 압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서로의 마음에 ‘공감’하고 창의적으로 ‘상상’하는 사람의 삶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는 없다”며 “우리 아이들은 ‘따뜻한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교총과 17개 시‧도교총 관계자들에게는 “새해 우리 사회의 ‘상생 도약’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하윤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미래 교육비전이 암울한 가운데 가야 할 방향성도 이념의 웅덩이에 빠져 표류했고 교육현안에 대한 생각이 양극으로 쏠리면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며 “특히 만18세 선거법은 학교의 정치장화, 고3 학생의 선거운동이라는 새로운 숙제마저 안겨줬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그럼에도 교권 3법 개정 등으로 우리 교육현장에 크고 작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선생님의 열정과 열의가 되살아나는 등 학교 교육이 조금씩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교육본령에 충실한 교육, 미래로 나아가는 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념과 진영논리, 수월성과 평등성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도록 교육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당부한다”며 “경자년에는 합심된 도움에 힘입어 우리 교육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교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교원지위법 시행령과 도서벽지 교사의 근무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고 학교폭력 학교장 자체해결제의 현장 안착을 위한 노력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미래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교육 신뢰 회복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이 긍지를 갖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교사라는 전문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교육부가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현재 교육이 여러 측면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교육의 원칙을 바로 잡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 모두가 행복한 교육현장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 사랑받고 신뢰받는 교육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하고 자유한국당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가장 큰 사회변동의 요인이 교육인 만큼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정권과 권력,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어떻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것인지, 교육이 모든 문제의 근본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더 큰 책임감으로 새해를 맞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은 “1년 반 동안 교육위원장을 맡아 산적한 교육 현안들을 보면서 진작에 이뤄졌어야 하는 일들인데, 하며 아쉬움을 느낀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올해는 부디 공정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더 잘 이끌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수업하랴 행정 업무하랴 바쁜 선생님들께 이제는 선거법 교육까지 떠맡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교육에 모래주머니를 채우는 정치가 아니라 교육에 날개를 달아드리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교례회에는 이밖에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헌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등 정‧관계, 교육계 인사는 물론 한국교총 회장단과 17개 시‧도교총 회장 등 400여 명이 자리했다.
한국교육신문은 6일 2020 교단수기 공모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대상에는 지용기 사곡고 교사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순차적으로 지면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교총과 충북도교육청이 교원능력 개발평가 및 교원성과상여금 폐지 등에 공동 노력하는 등의 내용을 토대로 교섭 합의를 이뤘다. 충북교총과 도교육청은 지난달 23일 도교육청에서 ‘2019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충북교총 김진균 회장(2019년 12월 31일 임기 종료·사진 왼쪽)과 도교육청 김병우 교육감 등을 포함한 양측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50개조 6개항 66개호에 합의했다. 우선 교원처우 및 근무여건 개선 관련해서는 △교원능력 개발평가 및 교원성과상여금 폐지 노력 △비교과교사의 인사관리 기준안 개선 △학교폭력관련 업무 개선을 통해 교권보호에 적극 노력 △우선전보활용 최소화, 정책(목적)사업 공모 축소 등 행복교육의 형평성 보장 △기간제교사 인력풀 시스템 개선 운영 등 교원 어려움 해소에 중점을 뒀다. 교권신장 및 전문성 신장과 관련해서는 △민원 및 교권침해로부터 교원 보호 강화를 위한 지침 마련 △학교규칙의 자율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 해외연수기회 확대 운영 △교원 치유 힐링센터 운영 등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교원승진 및 인사제도와 관련해서는 교원인사 관리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충북교총은 △교장공모제에 대한 온라인 검증시스템 도입 등 합리적 개선방안 마련 △ 교육전문직원 선발 개선 △교감자격연수대상자 선정 및 승진 제도 개선 △인사이동 시 근무성적 평정점 변경 적용 등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또한 △시설·편의 지원 △교총행사 행·재정적 지원 및 안내 △도교육청과의 교섭, 정책협의, 교권신장을 위한 활동 및 대의원회, 이사회, 위원회 등의 충북교총 교원단체 활동에 대한 해당기관 여비 부지급 출장 등 전문직 교원단체의 활동 보장을 위해서도 손을 잡았다. 충북교총 김진균 전 회장은 “합의된 합의사항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이번 교섭 합의안이 의도된 취지대로 학교현장에 반영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교총은 지난해 1월부터 회원의 의견을 들어 전문직 교원단체의 활동보장, 교원처우 및 근무여건 개선, 교권 신장 및 전문성 신장, 교원승진 및 인사제도 등 4개 영역에 대해 51개조 6개항 70개호에 이르는 교섭요구를 한 뒤 의견조율을 거쳤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교총(회장 전병식)과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7년 만의 교섭 협의를 이뤘다. 교원 퇴근 후 사생활 보호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서울교총과 시교육청은 지난달 27일 시교육청 회의실에서 ‘2019년도 서울교총-서울시교육청 교섭·협의 합의식 조인식’(사진)을 개최했다. 이날 조인식에서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과 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은 교원보호시스템 구축 등 총 56개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서울교총은 서울시교육청에 “교원의 인권과 수업권 보장을 위해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노력할 것을 가장 큰 틀에서 주문했다”(제1조)고 밝혔다. 이하 △12개 항의 ‘교권보호시스템 구축’ △25개 항의 ‘교육여건 개선 및 교원복지 증진’ △6개 항의 ‘더불어 어우러지는 교육환경 개선’ △5개 항의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의 보장’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서울교총과 시교육청은 ‘교권보호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교원의 퇴근 후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긴급한 경우를 제외한 학부모로부터의 전화나 문자발송 등을 금지하도록 지도 △교원 개인별로 업무수행이나 교육활동 중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업무용 회선 제공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 기관은 △학폭위 관련 업무 각 지역교육지원청으로 차질 없이 이관 △신규교원 연수 시 교권보호연수의 의무화 및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교권이해연수를 위한 노력 △‘교권침해대응 및 예방 매뉴얼’의 간행 및 보급을 통해 교권침해 발생 전 예방교육 등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전시성 행사 과감하게 폐지 △교사의 법정 정원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초·중·고 대상 스마트패드 및 AP 지원 노력 △미세먼지 걱정 없는 운동장, 체육관 등 시설 조성 노력 △장애 유형별 학생들의 교육수요와 통학거리 여건을 반영한 다양한 맞춤형 특수학교 신설 노력 △학교 무선인터넷 사용 시 무선인증 및 기술지원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스마트 교실환경 구축도 합의했다. 이외에도 △정년·명예퇴직 예정 교사의 효율적인 퇴직준비연수를 위한 대체 강사비 전액 지원 △수능시험을 감독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사항에 대한 법률·재정적 지원 등의 방안 마련 및 시행 △‘유아교육진흥원 체험교육원 설립’과 ‘중랑구 특수학교 신설’ 등도 눈에 띄는 조항이다. 및 기술지원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스마트 교실환경 구축도 합의했다. 이외에도 ▲정년·명예퇴직 예정 교사의 효율적인 퇴직준비연수를 위한 대체 강사비 전액 지원 ▲수능시험을 감독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사항에 대한 법률·재정적 지원 등의 방안 마련 및 시행 ▲‘유아교육진흥원 체험교육원 설립’과 ‘중랑구 특수학교 신설’ 등도 눈에 띄는 조항이다. 서울교총 전병식 회장은 "학생인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교원의 인권과 수업권도 중요하다"며 "사제 간의 정이 회복될 수 있도록 교육청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교권침해 신고 건수는 2018년 2,244건, 최근 5년간(2014~2018) 1만 5103건 이라고 한다. 교권침해를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학교현장의 정서를 고려하면 통계상의 수치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다행히 2019년 4월 16일 개정된「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이라고 함)이 2019년 10월 17일부터 시행되었다. 교원지위법에 따르면 교육활동 침해학생에 대하여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마찬가지로 기간제한이 없는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처벌을 강하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피해교원이 병가를 내거나, 전보를 가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권보호 또는 교육활동 보호를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의식 변화에만 맡겨두기는 어려운 현실이며, 이제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여 교권과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지극히 주관적인) 개선 방안을 살펴보자. 1. 교권 개념의 확립 흔히 ‘교권’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법률에서는 교권의 개념을 정의하거나 구체화하지 않고 있어 교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불분명하다. 따라서 교권을 교사의 특수한 지위에서 인정되는 교사의 권리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부모에게 인정되는 친권처럼 법률로 교사는 교권을 가지며, 교권의 내용과 범위는 이러이러하다고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가능하다면 향후 개정되는 헌법 조항에 명시되면 더욱 좋다. 2. 학교 현장에 맞는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구체화 교원지위법 제15조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를「형법」의 상해와 폭행의 죄, 협박의 죄, 명예에 관한 죄, 손괴의 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성폭력범죄 행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 제1항에 따른 성폭력범죄 행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불법정보 유통 행위, 그 밖에 교육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행위로서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제한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 장관은 「교육활동 침해 행위 고시」를 통하여 형법의 공무방해에 관한 죄 또는 업무방해에 해당하는 범죄, 교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 그 밖에 학교장이 위반한다고 판단하는 행위를 교육활동 침해행위라고 고시하였다. 교원지위법 및 교육부 고시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행위는 형법상의 범죄 행위가 대부분이며 학교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교원지위법 및 교육부 고시에서 형법상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는 ①교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②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 ③그 밖에 학교장이 위반한다고 판단하는 행위인데 ①성희롱을 제외한 ②, ③의 행위는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예방적 효과 및 실효성이 전혀 없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교육활동 침해의 유형인 ①동일한 내용으로 수회 민원을 제기하는 행위, ②업무시간 이외에 유선이나 SNS로 연락하는 행위, ③사전에 약속을 잡지 않고 학교를 방문하여 일방적으로 면담을 요구하는 행위, ④학생에게 녹음기를 들여보내서 교육활동을 무단으로 녹음하는 행위 등을 교육부 고시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 3.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의 실효성(강제력) 확보 학교교권보호위원회는 1. 교육활동 침해 기준 마련 및 예방 대책 수립, 2.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조치, 3.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된 분쟁의 조정, 4. 그 밖에 학교규칙으로 정하는 사항을 심의한다(교원지위법 제19조 제2항). 그런데 ‘3. 교원의 교육활동과 관련된 분쟁의 조정’은 법적구속력이 없고 권고적 효력에 그쳐서 실효성이 없다. 이에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을 위반하였을 때 제재조항을 마련하여 강제력(구속력)을 부여하여야 한다. 교권보호위원회가 교육활동 침해로 결정하였을 때 교육활동 침해자에게 학교 출입 금지, 교원에게 정보통신망을 통한 메시지 전송, 전화 발신 금지 등의 의무사항을 부과하고 이를 위반하면 교육감에게 요청하여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반대로 심의 결과 교사에게 귀책 사유가 있다면 담임(교과)교체, 교사의 지도방법 변경 등의 조치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4. 교실 내 CCTV 설치 학교의 복도, 출입문에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하여 영상정보처리기기(CCTV)가 설치되어 있으나 교실 내에는 아직까지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는 1.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경우, 2. 범죄의 예방 및 수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 3. 시설안전 및 화재 예방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4. 교통단속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5. 교통정보의 수집·분석 및 제공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공개된 장소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실은 학교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합의되거나 학교 내 구성원이 합의한다면 현행 법령하에서도 교실 내 CCTV 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인권침해, 교사의 자율성, 표현의 자유 등을 이유로 교실 내에는 CCTV 설치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존재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년 2월 23일 서울특별시교육감에게 교실 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행위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하여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CCTV로 인하여 교실 내에서 생활하는 모든 학생과 교사들의 행동이 모두 촬영되고, 지속적 감시에 의하여 개인의 초상권과 프라이버시권, 학생들의 행동자유권, 표현의 자유 등 개인의 기본권이 제한되어 인권침해소지가 있는 만큼 교실 내에는 CCTV를 설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하였다. 2018년 기준 공공기관에 설치된 CCTV는 103만 2879대일 정도로 대한민국은 CCTV의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나라이며, 거의 모든 자동차에 블랙박스에 설치되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도로에서 하루에도 수백 대의 자동차 블랙박스에 나의 모습이 녹화되고 있다. 학교가 아닌 학원·도서관·백화점·카페·식당 등 우리가 생활하는 실내 공간 대부분은 이미 CCTV가 설치되어 있다. 교실 내 CCTV는 교사가 억울하게 체벌·아동학대 가해자가 되었을 때 교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강력한 보호 수단이 될 수 있고 학교폭력과 교육활동 침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실 내 CCTV 설치를 이제는 마냥 반대만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5. 아동학대 규정의 구체화 아동학대범죄는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양부모)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요즘에는 교사의 일회적이고 우발적인 신체접촉·훈육·생활지도가 신체학대·정서학대·방임 등의 아동학대로 처벌되고 있다. 아동복지법상의 금지행위는 금지행위의 추상성·광범위성 등이 명확성의 원칙, 형법의 보충성의 원칙과 관련하여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아동복지법상의 학대가 형법상의 학대보다 법정형이 높음에도 법원은 “아동의 경우 완전하고 조화로운 인격발달을 위하여 사회적으로 보호받을 필요성이 있어 성인에 비하여 보호가치가 크다고 할 것이므로, 아동복지법상 학대의 개념을 형법상 학대의 개념보다 넓게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하여(인천지법 2015고단612 판결) 아동복지법상의 학대를 형법상의 학대보다 넓게 인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르면 방임은 ‘행위의 반복성’과 ‘결과적 기준’을 필요로 하는데 논란이 된 고속도로 휴게소 사건에서 법원은 우발적·일회적 행위임에도 교사의 방임을 인정하였다(대구지방법원 2018노1960). 최근에는 정서적 학대로 민원 또는 고소당하는 교사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교사들은 생활지도·훈육 등의 적극적인 지도를 기피할 것이고, 이는 학교의 교육 포기를 초래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학교는 인성교육·전인교육의 장이 아닌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학원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교사의 훈육·생활지도범위를 명확히 하고 일회적 행위임에도 무분별하게 아동학대범죄로 신고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동학대의 개념에 ‘지속성’ 또는 ‘반복성’ 요건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6. 보호자의 민원으로 인해 학교가 인지한 아동학대·성범죄는 신고의무 대상에서 제외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은 아동학대나 아동 대상 성범죄는 교직원에게 신고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신고의무는 학생(아동)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보호자에 의한 아동학대나 성범죄는 학교가 신고하지 않으면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학교 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나 성범죄는 학교가 신고하지 않으면 은폐될 수 있음으로 교사에게 학생에 대한 후견인·보호자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보호자가 인지하고 있는 아동학대나 성폭력 사안은 보호자가 독자적으로 신고할 수 있으므로 학교(교사)에게 신고의무를 부과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하면서 학대·폭력이라는 말만 나오면 학교는 기계적으로 수사기관에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교육청에 보고하고 있어 신고의무가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가 상담하면서 신고나 처벌은 바라지 않고 교사의 사과면 충분하다고 하여 신고하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미신고를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여 과태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에 신고의무를 부과한 취지에 맞게 보호자가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가 인지한 아동학대나 성범죄는 당연히 신고를 하여야 하나, 보호자의 민원으로 인해서 학교가 인지하게 된 사안은 신고의무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 7. 고의·중과실에 의하지 않은 교육활동 중의 형사적 책임은 면책 법률위반이나 고의 중과실이 없음에도 학부모의 감정적 이유로 고소되어 고통을 겪는 교사들이 많다. 교육활동으로 인해 민·형사 소송이 제기되면 교육청은 교사 개인의 문제이므로 개인이 알아서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교사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교통사고로 상해를 가하더라도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대부분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교사는 학교안전사고, 학교폭력 발생 시 주의의무 위반이나 직무유기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무죄 또는 불기소 처분을 받더라도 법적인 불이익 또는 심적인 고통을 겪는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감정적·소모적 분쟁으로 인한 교육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 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은 교통사고와 같이 형사책임을 면책시켜 주어야 한다. 교통사고도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형사처벌이 면책되는데 열심히 지도한 교사에게 형사책임을 묻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
경천애인, 110년 전통의 민족 사학 제주 신성여고의 건학이념이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일평생 가톨릭 수도자로 살다간 독립운동가 최정숙 선생이 세운 학교답게 경건한 학풍을 자랑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믿음이 가는 학교’, ‘희망으로 충만한 학생’,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 ‘소통하는 학부모’를 교육 이상(理想)으로 내걸고 건학 이념을 실천해온 신성여고. 민족혼과 신앙심에 기초한 공동선인·창조인·자주인·영성인을 양성하는 제주 최고의 명문교로 손꼽힌다. 신성여고는 종교 사학답게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 인재 양성의 최우선 목표를 공동선인에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랑·봉사·협력·연대의 공동체문화를 내면화한 창조적 인재 양성에 교육활동의 포커스를 맞췄다. 공동체의식을 갖고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사람이 첫 번째 덕목인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성여고는 공감능력를 기르고 나눔을 실천하는 교육활동에 주력한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사제동행 프로그램 ‘공감사색 북콘서트’와 국제 봉사활동이 대표적이다. 공감사색 북콘서트는 1~3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신청 받아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5학기 동안 운영되는 독서프로그램이다. 학생과 교사들이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 등 각 분야별 도서를 선택한 후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가는 활동이다. 정규 수업시간에는 나눌 수 없었던 깊이 있는 대화가 가장 큰 장점이다. 이뿐 아니다.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교육을 목표로 운영되는 ‘신성 리버럴 아츠 스쿨’은 독서교육 활동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기본과정·심화과정·전공과정 등 3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과정은 인문·사회·과학·기술(인공지능) 등 네 분야의 책을 함께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심화과정은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국·영·수 등 주요교과와 사회·과학·체육·예술 등 정규교육과정에 개설된 분야를 학기당 1과목씩 선택해 심화학습을 한다. 3학년 전공과정은 인문학부터 의약학까지 희망전공별로 K-mook 강의·테드 강연·학술논문 서비스 등 전공 탐색과정이다. 이외에 다양한 스포츠클럽활동과 문화예술동아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은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나눔 실천 위해 몽골로 봉사활동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학 생들은 지난해 7월 몽골 에르산덴트 지역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몽골 올란바트로 외곽에 위치한 이곳에서 아무데나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한군데 모아 처리할 수 있는 울타리 설치 작업에 일손을 보탰다. 작업 후에는 몽골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티셔츠에 물감으로 글자나 그림을 새겨 넣어 나눠주며 우의를 다졌다. 이와 함께 제기차기·윷놀이·공기놀이 등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의 벽을 허물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았다. 학생들과 봉사활동을 다녀온 권진숙 수녀는 “우리 학생들이 부채춤을 추면 몽골 학생들이 전통춤을 선보이는 등 문화 예술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특히 말이 안 통해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했지만, 서로를 향한 우정과 사랑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학교에서 봉사부 학생들이 중심돼 수집한 학용품과 의류 등 푸짐한 선물을 전달해 현지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봉사활동 참가 경비는 학생들이 평소 용돈을 모으거나 천연비누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으로 항공료 등 경비 일부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성식 교감은 “학생들의 해외봉사활동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눔의 가치를 몸소 느끼는 산교육장이 되고 있다”며 “참가 학생들의 반응이 갈수록 좋은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 실시할 것이며 그 무대도 다른 국가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글로벌 연대 자원봉사활동인 ‘세상을 잇는 그림책다리’ 행사도 신성여고의 오랜 전통.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그림책다리 활동은 한국의 정서와 문화,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그림책을 학생들이 영어로 번역해 가난한 지역이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지난해 6월 학생 1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그림책다리 행사에서 번역된 동화책은 교내 봉사활동 동아리인 비데스가 몽골 봉사활동 때 가져가 그곳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국내 한 출판사가 책을 반값에 판매함으로써 구매비용을 절약, 학생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스튜디오 만들어 온라인공동교육과정 운영 신성여고는 또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3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신성여고를 지정했다. 이로써 앞으로 3년간 교육과정 모델을 발굴하고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실천하게 된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교는 영역별·단계별 선택이 가능한 다양한 교육과정이 개설되고, 학생은 학년 구분 없이 과목을 선택 수강할 수 있다. 수업과 연계한 과정중심평가와 성취평가제가 적용되어 과목별 성취기준을 도달하면 학점을 이수하게 되고, 미이수한 경우에는 보충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이를 위해 신성여고는 학교 내에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교실 절반 크기의 스튜디오에는 심플한 첨단 방송시설이 갖춰져 있다. 학생들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방송 현장을 보며 공부할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도 배치했다. 신성여고가 선도적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운 소인수 심화과목을 대상으로 여러 학교 학생들이 수강하는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교육과정이다. 실제로 지난 2학기부터 ‘국제정치’, ‘물리학Ⅰ’등 2과목을 개설, 11개교 101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박흥률 교장은 “온라인공동교육과정 운영은 선택교과목 개설이 어려운 읍·면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과목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개인의 소질과 적성·진로에 맞는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신성여고는 또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으로 21세기형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학·과학 능력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토론교육을 하는 ‘특별과학반’, 일반 물리학을 주교재로 전자기학·양자역학 등 주요 의제 중심으로 그룹 스터디를 하는 ‘물리학 스터디’ 등이 눈길을 끈다. 물리적 현상을 수학적으로 해석하고 원인과 결과를 밝혀내는 ‘물리2 아카데미’도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성여고하면 민족사학이란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설립자 최정숙 선생은 제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이다. 지난 1909년 신성여고의 전신인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이기도 한 그는 1919년 3.1운동에 참가했다가 투옥된 이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후 1946년 신성여중 교사로 교육자의 길에 들어선 이래 1953년 6.25전쟁의 상처가 아물 무렵인 1956년 신성여고를 설립한다. 그는 특히 제주도 초대 민선교육감을 지냈으며 동시에 국내 1호 여성교육감이기도 했다. 신앙인으로 교육자로, 독립운동가로 살았던 최정숙 선생의 염원이 깃든 신성여고. 초겨울 첫추위가 매서운 12월. 학교를 찾았을 때 교실에선 수능 성적표가 나눠졌다. 성적이 적힌 하얀 종이를 든 채 교문을 빠져나오는 학생들. 그 씩씩한 발걸음 뒤로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었다.
‘레트로(Retro)’가 유행이다. 디지털시대에 지친 현대인들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있다. 다시, 인문학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작은 동네서점들이 인기를 끈다. 아마도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 탓일지 모르겠다. 이번 호부터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인문학 발전을 위해 힘쓴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교사들이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학교상황 속에서 인문학적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었는지 소설로 풀어냈다.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교사를 위한 인문학 소설을 만나보자.편집자 꽃지초등학교에 새로 부임해온 현제명 교장은, 노래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학기 말이 되자 각 학년 반별 합창대회 계획을 발표했다. 3학년 3반 담임 임이랑은 기어코 일 등을 해야겠다는 열정에 달떠 있었다. 한 반 아이들이 20명에 불과했다. 합창에 참여할 사람을 고르고 어쩌고 할 여지가 없었다. 모두 참여하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자연 음정을 못 맞추는 아이들이 끼게 마련이었다. 그리고 노래라면 고개를 내젓는 아이들도 있었다. 임이랑은 열정 하나로 아이들을 다독였다. 아이들이 지루해할라치면 간식거리를 사다가 먹이기도 했다. 간식을 사러 가는 일은 5학년 1반 담임 신천강 선생이 거들어주었다. 임이랑은 신천강 선생에게 선곡이며, 아이들 다루는 법 등을 물었다. 요즈음 애들이 별을 못 보고 자라는데, 노래로나마 별에 관해 관심을 두게 하자면서 이병기 선생의 ‘별’을 추천했다. 임용고시를 공부하는 중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은 시였다. 작곡자는 이수인이었다. 아이들은 자기 음정을 맞추지 못하고 다른 친구를 따라 불렀다. 다른 건 몰라도 파트별로 자기 음정으로 노래하도록 하는 방법이 없었다. 신천강 선생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우리 애들 음정 좀 잡아줘요.” “어떤 노랜데? 애들이 음정을 못 맞춰요?” 임이랑은 노래 대신 이병기의 ‘별’ 첫 절을 읊었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그거 나도 좋아하는 시야.”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은 사실 ‘별들’이야. 별도 혼자는 속삭이지 못하거든.” “제법 시적이네,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그랬지.” 그렇게 호흡이 맞아, 신청강은 임이랑 선생 반 아이들의 합창을 지도하게 되었다. 합창 지도가 끝나면 둘이는 모래벌판이 펼쳐진 바닷가로 나갔다. 모래사장에 이어 갯벌이 펼쳐진 끝에 섬 둘이 마주하고 서 있는 게 보였다. 임이랑이 꽂지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온 이후 꼭 무슨 전설이 있을 듯한 섬이란 생각을 했다. 누구한테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저 섬이…, 이름이?” 임이랑이 물었다. 아직도 그걸 모르냐는 듯이, 임이랑을 바라보던 신천강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라 흥덕왕 말년이라니까 1천2백 년 전인데, 장보고가 안면도에 해군기지를 설치했다는 거라, 당시 사령관으로 승언이라는 사람이 있었던 모양인데, 안면읍 승언리? 그렇지, 그 지명 연유가 그래. 사령관 승언의 아내는 ‘미도’. 승언대장이 출정을 나갔다가 안 돌아오는 거라…. 아내가 바닷가에 나가 기다리다가, 마침내 죽어서 바위가 되었대. 그게 저 너부데데한 할매바위고, 어느 파도 무섭게 설레던 밤 승언대장이 파도에 떠밀려오다가 어떤 바위에 걸려 자지러져 깨어보니, 그게 미도의 몸인 거야. 그래 같이 절명해서 저 할배바위가 되었다는 거라. “두 바위가 왜 포옹을 하지 않고?” “떨어져 있어야 더욱 간절하지.” “알퐁스 도데의 ‘별’에서, 유성이 하나 흘러가고 그게 ‘샤를르마뉴의 길’이라고 목동이 얘기하잖아. 그게 우리나라로 하면 신라 때, 그 무렵인 거 같은데?” “이렇게 앉아 있으니까, 우리가 별이 된 거 같잖아? 서로 반짝이는….” “나중엔 홀로 서서 별을 헤겠지. 나 속이 나빠 먼저 들어갈래.” 임이랑은 슬그머니 건너오는 신천강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신천강은 돌아서는 임이랑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웃었다. 경연대회를 한 주일 앞둔 수요일이었다. 오랜만에 회식이 있었다. 회식이래야 자기 주머니 털어서 하는 것이라 별다른 흥이 없었다. 현제명 교장만 신이 나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데까지 이르렀다. 자청해서 노래를 불렀다. 산들바람이 산들 분다…. 노래가 절정을 행해 달려갈 즈음이었다. 이인문 교감이 가방을 챙겨 들고 일어섰다. “왜 가시게? 한 곡 하고 가셔야지요.” “현제명 노래, 이제는 진절머리가 났습니다.” 결국 현제명 교장선생의 가곡을 끝으로 파장이 돼버렸다. 신천강이 임이랑을 바래다준다고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속이 꼿꼿해지는 터라 걸어가기가 내키지 않았다. 걷기로 한다면 20분은 착실히 걸리는 거리였다. 교장과 교감이 사이가 버성그러지는 것은 대강 알았지만, 오늘처럼 노골적으로 들이받는 건 잘한 일은 아닌 듯했다. 다른 선생들이 동석한 자리에서 그것은 면박이었다. “교감선생 왜 그런대? 너무한 거 아냐?” 신천강은 차 속도를 늦추면서 말했다. 현제명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우리나라 초기 음악가…? 산들바람 가사를 정인섭이라는 이가 썼거든…. 해외문학파 친일인사 그렇잖아? 전에 현제명이 작사 작곡한 ‘희망의 나라로’를 불렀다가, 일이 요란하게 벌어졌더라니…. 엔포세대가 사는 헬조선에서 무슨 놈의 희망의 나라냐 하면서, 맥주잔을 차마 교장에게는 끼얹지 못하고 자기 얼굴에다가 끼얹은 거잖아. 좋은 분들인데…. 역사의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사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지금 무슨 얘기 하는 거야?” “이런 게 인문학이라는 거잖아? 인문학? 그건 교감학문이네, 교감 이름이 이인문이니까, 교감선생 투로 말하면 이인문학이 되잖아?” 신천강은 입을 다물고 차를 몰았다. 승언교를 얼마 앞두고서였다. 숲에서 고라니가 튀어나왔다. 신천강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추고 고라니는 가까스로 로드킬을 면하고 건너편 숲으로 사라졌다. 뱃살이 꼿꼿한 채로 썰렁한 자리에 들었다. 눈이 알알하고 잠은 멀리 달아났다. 자정이 지나면서 아랫배 옆구리가 칼로 찌르는 것처럼 아파오기 시작했다.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몸을 어떻게 추스를 도리가 없었다. 임이랑은 신천강에게 전화를 했다. 저기 나 병원, 병원, 죽을 거 같아. 술 안 마시기 잘했네. 약간 꿍덜거리는 어투였다. 십 분이나 지났을까, 밖에서 차 세우는 소리가 들렸다. 면소재지 승언병원에서는 손을 쓸 수 없으니 태안읍으로 나가라는 것이었다. 태안으로 가는 동안, 임이랑은 배를 움켜쥐고 뒹굴다시피 했다. 신천강은 느긋하게, 노래를 불렀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별만 서로 반짝인다… 아이고 죽을 거 같아…. 그렇게 쉽게 안 죽어…. 급성맹장이라고 했다. 맹장을 수술하고 닷새가 지나 안정을 되찾았을 무렵이었다. 그날이 합창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아이들 얼굴이 눈앞에 떠올랐다가는 가라앉고, 가라앉았던 얼굴들은 유튜브 음악을 따라 다시 눈앞에 어른거렸다, 합창 연습을 하는 동안, 교과수업에서 얻지 못할 튼튼한 끈이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그날 저녁 무렵, 이인문 교감선생이 문병을 왔다. “견딜 만해요? 요새 맹장염은 병도 아니라니까. 아무튼 합창 일등을 축하합니다.” 임이랑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다가 아랫배가 찍어 잡아당기는 통에 다시 눕고 말았다. 신천강이 다가가 침대를 세워주었다. “선곡을 아주 잘 했더라고. 아주 평이한 신데, 말하자면 인간이 우주적 존재라는 깨달음을 주는 그런 시지요.” 이인문 교감은 간이의자를 침대 곁으로 끌어 앉으면서 이야길 시작했다. 애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 내용을 얼마나 깊게 이해하는가는 차후의 문제지요. 긴 기다림 끝에 문득 찾아오는 그런 깨달음이 있어요. 진리는 대개 그렇게 와요. 안타깝지만 그런 깨달음이 왔을 때, 우리는 그 깨달음을 실천할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현실에 직면해서 실망에 빠지기도 하지요. 그럴 때 우리는, 아, 인생이 그런 것이지…. 하면서 회상에 잠기지요. “별이라는 시는 사실 우리 또래나 되어야 실감이 가는 건데, 노래가 좋으니까 널리 불리는 거고, 작곡자 이수인은 경남 의령 출신인데…. 또 얘기가 길어질라. 그런데 별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그 양반 작곡한 노래 가운데, 김재호의 시에 곡을 붙인 ‘고향의 노래’라는 거 기억하오? 그 노래 이절 첫 구절에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그렇게 나오지 않우? 기억하시나?” 가람 선생의 별을 이야기하면서, 한참 외돌아가는 모양새였다. 신천강이 임이랑에게 자주 눈짓을 했다. 얘기 줄이게 하려면, 아파서 눕겠다고 핑계라도 대라는 모양이었다. “인간이란…. 자기 존재를 자신이 만들어가는 그런 창조적인 존재지. 믿음 가지고 사는 분들은 손 내저을지 몰라도, 그러니 하나님은 제쳐두고라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고많은 신들은 인간의 상상이 창조한 존재인지도 몰라….” 신천강이 냉장고에서 콜라병을 꺼내 종이컵에다가 가득 따라 교감선생 앞에 내밀었다. “콜라라는 게, 이게 제국주의 식품이라…. 콜라 거품에는 별이 안 떠요.”소설에 나오는 인명과 지명은 모두 가상임을 밝혀둡니다. “교감선생님 별은 어디 있습니까?” 신천강이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물었다. “사람마다 자기 가슴에 별을 지니고 살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그 별이 세월을 따라, 달 가고 해 가면 멀어져만 가지요. 희망이 줄어든다고 해도 될 것이고. 아무튼….” 아무튼 그렇게 말을 마감할 듯 하다가는 다시 이어갔다. 생각해보면 인간이 얼마나 하잘것없는 존재인가 소름이 돋을 정도지요. 그런데 인간은 자기 존재를 주변 사물에, 이웃 인간에게, 그리고 인간을 넘어서는 어떤 존재에 의미의 고리로 연결하는 상징적 창조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하늘의 별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별에다 이름을 붙이고 해서, 자신을 우주 안에 있는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며 살아간다는 것. 그렇게 자신과 우주를 연결해낼 수 있는 게 인간의 위대함이지요. “교감선생님, 지금 칸트 얘기하시는 건가요? 칸트는 자기에게 늘 새로운 감탄과 경외심을 불러오는 두 가지를 이야기하잖아요?” 임이랑이 눈을 반짝이다가 끼어들었다. “그렇지 맞아요, 별이 빛나는 하늘과 자기 내면에 있는 도덕률, 그게 칸트를 칸트답게 한 시적 상관물이라고 배웠어요.” 신천강의 말이었다. “그러니까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보는 시인의 가슴은 도덕률로 가득한 셈이지.” “시와 도덕이 통한다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진리와 미도 같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임이랑이 한마디 했다. “내가 이인문 아닌가? 선생들이 내 선생이네.” 이인문 교감은 작은 각봉투를 하나 임이랑에게 내밀었다. 얼마 전에 펴낸 교사를 위한 인문학이라는 책이었다. * 다음 호에 계속
교육은 문학과 철학이 분리되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서구에서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로 잘 알려진 호메로스(Homeros), 최초로 교술(敎述)시를 썼던 헤시오도스(Hesiodos), 여류시인으로서 사랑의 감정을 노래했던 사포(Sappho) 등 여러 시인이 존재했다. 문학작품들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말과 글을 가르쳐주는 동시에, 생각을 공유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전승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해왔다. 기원전 8~9세기부터 내려온 고대 그리스의 문학작품들은 아테네의 전성기에는 희극과 비극의 형태로 변화하여 정례화되었다. 아테네에서는 매년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희극·비극 경연이 열렸으며 이 경연은 모든 아테네인이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는 등 아테네의 일상 속 문화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등은 모두 이 시기에 완성된 작품이다. 비극경연은 주로 3부작으로 구성되는 데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오이디푸스 왕이다. 오만의 씨앗을 벗지 못했던 오이디푸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실제 오이디푸스 왕은 큰 관련은 없다. 프로이트의 설명과는 달리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려고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크레타를 떠났다가 우연히 자신의 친부 라이오스를 만났고, 삼거리에서 뒤로 물러설 수 없었던 그는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노인을 죽인다. 오늘날의 우리라면 길을 비켜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오이디푸스는 신들의 이름으로 정의된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려 했지만, 명예로운 왕족의 자제라는 출신 배경에 자리 잡은 오만(hybris)의 씨앗은 벗지 못했다. 오만이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인간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신처럼 함부로 행동하는 자세를 뜻한다. 신들도 죄 없는 사람을 죽였을 때 그것에 대해서는 심판을 받는다. 하물며 친부를 죽인 오이디푸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라이오스의 오만은 신들의 뜻에 따라 심판받은 것이었다. 라이오스는 테바이 왕자 시절 피사(Pisa)에 망명하여 환대를 받았으나, 펠롭스 왕의 아들 크리시포스를 강간하여 죽게 했다. 신들은 그에게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며 자식의 손에 죽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신의 경고를 무시했던 라이오스에게 삼거리에서의 대면은 그가 져야 할 업보였던 셈이다. 그러나 그 복수가 친자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그리스 비극의 무서운 점이었다. 오이디푸스는 유명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찾는다. 테이레시아스는 시각을 잃은 맹인이지만 여느 사람보다도 더 무서운 통찰력과 지혜를 갖고 있다.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선언한다. 오이디푸스는 테이레시아스를 한편으로 두려워하고 다른 한편으로 경멸한다. 그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그의 남루한 옷차림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눈을 폄하한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지혜로 얻은 권력을 십분 활용하여 테이레시아스를 겁박한다. 그가 크레온과 모의하여 오이디푸스를 끌어내리려는 반란을 획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의 오만을 경고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며, 내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저버리면 더 가혹하게 되받아치는 법이다. 오이디푸스가 삼거리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것은 왕족과 영웅의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지체 높은 그들에게는 늘 거리낌 없이 행동할 기회가 열려있다. 라이오스와 대면한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든 모르든 굳이 사람을 죽여야 할 일은 아니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사람을 죽인 아폴론이 수년 동안 제우스 또는 헤라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인간의 노예가 되어 봉사해야 하는 일들은 종종 있다. 그처럼 살인은 특별한 일은 아니었으며 무사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살인을 저지른 오이디푸스의 본성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더 가혹한 방향으로 치닫는 ‘운명을 거역하려는 시도’ 오이디푸스 왕의 왕은 티라노스(tyrannos). 난폭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독재자라는 의미이다.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제거하고 테바이 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왕좌에 올랐다. 그의 옆에는 영원히 미모를 유지하는 아내와 네 명의 자식들이 있었고 나라는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잔치는 오래가지 않았다. 테바이는 오염(miasma)이 되어 역병이 들고 신들의 버림을 받았다. 오염이란 신성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인간들이 알고 보면 가장 추악한 짓을 저질렀음을 뜻한다. 오이디푸스는 하늘에서 갑자기 내려온 영웅처럼 보였지만, 시민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어 왕좌에 오른 뜨내기 군주였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이익을 보장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해야 했다. 그가 자신의 외삼촌 크레온이 테이레시아스와 내통해 쿠데타를 일으킬 것으로 의심한 것은 지혜가 아닌 두려움에 의존하는 독재자였음을 고백한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마키아벨리가 추구했던 ‘두려움을 가져다주는 군주’였을 뿐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더 가혹한 인물이었다. 테이레시아스는 망설이지 않는다. 진리(aletheia) 앞에서 어떠한 두려움도 없다(Oedipus Tyrannos, 369-370). 오이디푸스는 테이레시아스를 눈과 귀와 정신도 멀어버린 늙은이로 모욕한다. 하지만 그 격렬한 모욕은 내면의 두려움을 숨기려는 의도에서 나온 반작용이다. 오이디푸스가 이 모든 것에 크레온의 사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테이레시아스의 지적처럼 오이디푸스 그 자체가 재앙일 뿐이다. 자신이 모든 잘못의 원인이면서 그 행위를 들추겠다는 것까지 어디 하나 오이디푸스의 손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운명을 거역하려는 시도가 더욱더 가혹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망각과 싸우는 인간, 교육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진리를 뜻하는 그리스어 알레테이아(aletheia)는 망각으로부터 벗어난 상태를 뜻한다. 인간은 망각과 싸우는 존재이다. 때로는 기억은 어느 순간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다시 사라지게 된다. 인간은 전생에 했던 모든 일을 기억했지만, lethe의 강물을 마시게 되면서 더이상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문명권 어디서나 공통된 이러한 비유는 인간 기억의 신비함을 보여준다. 현대 교육학은 인간 존재가 기억의 백지상태에서 경험을 통해 지식을 학습하게 되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는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과 경험의 복잡한 편린들은 참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단정 지을 수 없는 것들을 단정 지으려는 시도에 인간의 오만함이 숨어있다. 교육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어쩌면 교사가 학생들의 변화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으려는 태도조차 ‘나 혼자 열심히 노력하면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교육자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교육자의 역할이 ‘각성을 향한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학생들의 날 선 모습에 상처받는 오늘날 교사들의 이면에는 교육자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또 다른 정서가 숨어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눈뜬 자에서 장님이 되고 부자에서 거지가 되어 이국땅을 향해 지팡이로 앞을 더듬으며 가게 될 것이오 또 그는 자기 자식들의 형제이자 아버지로서 함께 살고 있으며 자신을 낳은 여인의 아들이자 남편이고, 자기 아버지와 함께 씨 뿌린 자이자 그의 살해자임이 드러날 것이오 이오카스테는 불안해진다. 그동안 수면 아래 오랫동안 잠겨있던 기억이 강렬하게 뇌리를 스친다. 수십 년 전 라이오스에게 내려졌던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소름 끼치는 예언, 라이오스의 아내라는 이유로 감당해야 했던 자연스러운 운명은 이제 창끝이 되어 그를 겨누기 시작한다. 그리스 비극에서 영웅들의 삶은 hamartia(빗맞음)을 조심해야 한다. 영웅들은 오디세우스의 화살이 그랬듯 백발백중으로 적들을 해치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영웅들의 무용은 어디까지나 신들의 가호 덕분이다. 오디세우스는 절친 멘토르(Mentor)로 둔갑한 아테나의 무용 덕분이었고, 오이디푸스를 테바이로 몰아넣은 그 과거 역시 신들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벗어나려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삶의 모습에 우리는 모두 좌절하고 극도의 절망감과 무기력에 빠져든다. 영웅의 몰락, 평범한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인간의 삶은 이성적이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고난의 연속이다. 그 고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결국 이성적이되 그 이성은 어디까지나 죽음 앞에 놓인 존재라는 엄밀한 자기인식을 요구하는 이성이다. 하지만 인간의 지혜는 가장 지혜로운 듯하나 그 지혜가 결국은 나를 가로막는다. 인간을 가로막는 것이 탐욕·오만·무지라면 오이디푸스는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무지와 오만이 결합하여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참혹한 패륜을 저지른 셈이다. 인간은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경제학의 10대 원칙에서도 인간은 합리적인 소비자임을 전제한다. 사실 인간이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주장 그 어디에도 근거는 없다. 인간은 가장 이성적 동물임을 주장하고, 동물과는 다른 지혜로움을 주장할 뿐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은 어디까지나 인간들과 동물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지혜일 뿐이다. 사실 인간은 매우 충동적이고 자기 이익에 민감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짐승만도 못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말과 판단의 예지는 어디까지나 매우 제한적인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의 행복은 죽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던 오이디푸스는 지혜·부·명예·돈·권력·배우자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간이 피하고 싶은 모든 재앙을 다 겪어야 할 불행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오이디푸스는 스스로를 저주하며 파멸하게 된 자신의 삶에 비탄하지만, 고통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오이디푸스가 겪어야 했던 고통의 상황과 그의 마지막은 소포클레스의 또 다른 작품인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에 등장한다. 비극은 영웅들의 몰락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인간인 우리가 늘 겸손해야 함을 보여준다. 과거 원시사회에서 자신과 남을 구별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인식했던 인간은 고대사회에 접어들어 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자신을 뽐내려 한다. 하지만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는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일까. 아마 인간은 영웅들의 이야기에서 나와 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다잡는 노력을 필요로 하는 존재일 것이다.
수포자의 시대 : 왜 수포자를 포기하는가? (김성수·이형빈 지음, 살림터 펴냄, 252쪽, 1만5000원) ‘수포자’는 이제 언론에서도 공공연히 쓰일 만큼 일반적인 단어가 됐다. 수포자의 표면적 뜻은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지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상 학업을 포기한 사람으로 읽힌다. 현직 수학교사인 저자는 이런 현상이 우리 사회의 구조에 있다며,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KBS 드라마 ‘흑기사’ 촬영지로 최근 몇 년 전부터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슬로베니아. ‘흑기사’의 두 주인공인 김래원과 신세경이 만나고 재회하는 모습 속에선 너무나도 눈부신 호수가 보이고, 아찔한 절벽 위엔 예쁘장한 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성이 동굴 속에 푹 파묻힌, 생소한 모습까지도 보인다. 신기하다. 실제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흔히 ‘동유럽 여행’하면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슬로베니아까지 넣어 4개국을 여행하는 추세이다. 나 역시 이번 동유럽 여행에 슬로베니아를 포함했다. 나의 기대에 부응하듯 슬로베니아 명소 4곳은 서로 다른 매력을 맘껏 발산하며 ‘흑기사’에서 나왔던 모습 그대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누군가 ‘동유럽 여행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바로 ‘슬로베니아!’라고 할 정도로 슬로베니아는 아직도 내 가슴 속 깊이 남아있다. #01 작지만 사랑스러운 도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 ‘사랑스럽다’라는 뜻을 가진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이다. 류블랴나를 걷다 보면 곳곳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용’ 조각상이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아손과 함께 떠난 50명의 영웅이 용을 무찌르고 류블랴나를 구했고, 이후로 이 용은 류블라냐를 수호해주는 의미로 류블라냐의 상징이 되었다. 슬로베니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동유럽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블레드’, 바다와 맞닿아 있는 작은 도시 ‘피란’, 유럽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포스토이나 동굴’, 이 동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성 ‘프레드 야마성’이다. 이 모든 곳을 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가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다. 류블랴나 버스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굳이 해당 장소에서 1박을 하지 않아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 유럽국가가 적용하는 ‘대중교통 할인권’이 없어서 왕복교통비가 꽤 많이 든다. #02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호수 휴양마을 ‘블레드’ 류블랴나에서 1시간 2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달려서 도착한 ‘블레드’. 빙하호 위에 떠 있는 작은 섬과 아찔한 절벽 위 옛 성의 파노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왜 블레드에서 ‘흑기사’를 촬영했으며, 왜 많은 사람이 힐링하러 이곳을 찾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할 일은 블레드 성에 올라가 블레드 호수와 마을의 전망을 보고, 블레드 성을 내려와 블레드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호수 변에 앉아 발 담그며 동유럽 속 알프스인 이곳을 만끽하는 일이다. 만약 블레드 호수 한가운데에 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블레드 섬에 들어가고 싶다면, 슬로베니아 전통 배인 플레트나(바닥이 평평한 배)를 타고 가면 된다. 블레드 섬에는 1534년에 만들어진 ‘소원의 종’이 있다. 이 종을 울리면서 소원을 빌면 성모마리아가 소원을 이뤄준다고 하니 꼭 이뤄야 하는 소원이 있다면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03 아드리아해의 숨은 보석 ‘피란’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해외 촬영장소로 유명한 ‘피란’은 류블랴나에서 버스로 3시간이 걸려 도착하게 되는, 류블랴나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가야 하는 곳이다. 그래도 직행버스가 있어 편하게 갈 수 있다. 아드리아해의 숨은 보석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멀지 않다 보니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토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피란 구석구석이 베네치아와 많이 닮아있다. 피란에 도착하면 바다 내음이 관광객들을 반겨주고, 푸른 바다와 붉은색 벽돌 지붕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슬로베니아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맞닿아 있는 도시인 만큼 바다를 즐기러 온 현지인과 투명한 아드리아해에 발 한번 담그고 싶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수영복을 챙겨갔더라면 아드리아해에서 맘껏 수영해보는 건데 아쉬움이 남았다. 바다 수영을 좋아한다면 수영복을 꼭 가져가길 추천한다. 피란의 유일한 중심 광장인 ‘타르티니 광장’ 벤치에 앉아 피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역동적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보다 더 값진 힐링은 없다. 해가 뜨거워 도저히 앉아있지 못하겠다고 느낄 때쯤 피란의 랜드마크인 ‘성 조지 대성당’으로 이동하면 된다. 2유로를 내고 종탑 꼭대기까지 바쁜 숨을 내쉬며 올라가 바깥을 내려다보면 내 눈동자의 반은 드넓은 바다와 하늘의 푸른색으로, 반은 주황 벽돌 지붕의 주황색으로 채워진다. 몇 분, 아니 몇 시간을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이 모습. 시원한 바람이 여기에 계속 있으라며 우리를 붙잡는다. 종탑 꼭대기에서 내려오면 피란의 성벽과 노을을 감상하며 저녁을 맞이한다. 막차를 타고 다시 류블랴나로 향해야 하는 당일치기 여행자는 노을을 감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피란에서만큼은 1박을 하는 여행자들이 참 많다. #04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동굴 ‘포스토이나 동굴’ 알프스산맥의 동쪽 끝자락인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 국경지대에 해당하는 크라스 지방에서 석회암 지형인 카르스트(karst)란 말이 유래되었다. 슬로베니아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역이 많은 곳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류블랴나에서 1시간 거리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럽에서 가장 큰 ‘포스토이나 동굴’로 향했다. 포스토이나 동굴에서 9km 떨어진 ‘프레드 야마성’도 함께 가면 좋다. 특히 여름 성수기(7~8월)에는 포스토이나 동굴에서 프레드 야마성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겨울에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렌트카를 많이 이용한다. 뚜벅이 여행자라면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포스토이나 동굴은 길이 5km, 폭 3.2km의 거대한 석회암 동굴이다. 전기로 움직이는 꼬마기차를 타고 이 거대한 동굴을 둘러보는 것이 하나의 코스인데 신기한 경험이다. 꼬마기차를 타고 오디오 가이드(한국어)를 들으면 여기가 한국의 동굴인지, 슬로베니아 동굴인지 모를 큰 착각에 휩싸인다. 하지만 꼬마기차에서 내려 동굴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동굴이란 타이틀 앞에 감탄할 뿐이다. 포스토이나 동굴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의 동굴 탐험이 끝나고 프레드 야마성으로 향했다. 123m 높이의 암벽에 위치해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성’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프레드 야마성은 1570년대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성인 만큼 10대 성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프레드 야마성을 마주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말은 ‘우와~’ 일 것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을 마주하고 있을 테니깐 말이다. 프레드 야마성은 외부관람도 멋지지만, 내부관람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한국어 오디오가 도입되어 친숙한 한국어로 설명을 들으며, 미로같이 얽혀있는 성 곳곳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동굴 지형과 성이 조화를 이룬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포스토이나 동굴과 프레드 야마성은 여름 성수기에 운영시간이 더 길고, 셔틀버스도 운행하기 때문에 성수기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에필로그 슬로베니아 명소 4곳을 모두 방문하려면 적어도 3박 4일의 일정이 필요하다. 각각의 코스가 모두 하루 코스이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에 두 곳을 갈 수도 있지만, 이러면 일정이 엉켜버리니 하루하루 천천히 슬로베니아를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엄마, 동생과 함께 동유럽 자유여행을 했다. 출발 전 엄마가 많은 버스 이동에 힘들어하실까 걱정했지만, 매일 색다른 슬로베니아에 반하셔서 행복해하셨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나 역시 너무 만족했었다. 부모님과 함께하기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이다.
윤대녕의 중편소설 천지간(天地間)은 생면부지 여자를 뒤따르는, 그것도 폭설이 내리는 길을 세 시간 넘게 걸어 뒤따라가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주인공이 문상가는 길에 광주(光州)터미널에서 만난 여자의 얼굴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 때문이었다. 여자가 이른 곳은 전남 완도군 구계등(九階嶝)이었다. 파도에 밀려 자갈밭이 아홉 계단을 이루었다고 구계등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활 모양의 자갈밭으로 이루어진 해안선,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 있는 상록수 방풍림에 동백나무들이 있었다. 소설은 구계등과 인근 여관을 겸한 횟집을 배경으로, 삶을 버리려는 여자와 이를 막으려는 남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계등 동백꽃은 막 꽃봉오리가 맺힌 상태에서 마침내 개화하기까지 이 소설 전개와 흐름을 같이하면서 긴박감을 불어넣고 있다. 초반부 남녀가 해변에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서로를 탐색할 때 동백이 나오고 있다. 여자가 내게로 고개를 비트는 것 같아 나는 푹 숨을 내쉬며 대각선 방향으로 그녀를 비껴 동백을 찾아볼 양으로 숲으로 들어갔다. 동백은 무수한 꽃봉오리를 매단 채 한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중이었다. 양달쪽으로 가지를 뻗는 것들은 아닌 게 아니라 하루 이틀 사이에 봉오리 끝이 빨갛게 터질 것 같았다. 이어 혹시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나 놀라 한밤중에 숲속에서 여자를 찾는 장면에서 동백이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사위는 아직 어두웠다. 네발짐승처럼 민첩하게 돌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가는 사내의 뒤를 나는 미처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사내가 정신없이 휘두르고 있는 전짓불 속에서 검자줏빛의 동백꽃 무리가 꿈속에서처럼 언뜻언뜻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마지막 부분도 동백으로 맺고 있다. 여자가 새로운 삶을 찾아 먼저 떠난 아침, 주인공은 횟집 주인과 다음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동백이 피었나 한 바퀴 돌아보고 가시죠. 오늘쯤엔 봉오리가 터졌을 텐데요.” 동백. “그냥 가겠습니다. 어쩌면 본 것도 같으니 말입니다.” 아리송한 얼굴로 사내가 나를 쳐다보았다. 사건이 전개될수록 동백이 피어나고, 마침내 동백꽃이 피면서 긴장이 해소되는 것이 이 소설의 구조다. 붉은 꽃 전체가 ‘툭’ …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교목이다. 소설에선 폭설이 내린 겨울인데도 동백 꽃봉오리가 터지려고 하는 것에 대해 ‘중부지방으로 치자면 보름에서 한 달 정도가 빠른 개화’라고 했다. 그러나 동백꽃은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피는 겨울꽃이다. 완도 같은 남부지방이라면 폭설이 내리는 한겨울에 피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분포하고, 서해안을 따라 백령도 바로 아래 대청도에서까지 자란다. 동백나무가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이다.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을 먹는 과정에서 이마에 꽃가루를 묻혀 다른 꽃으로 나른다. 동박새는 워낙 작고 날쌔 실물을 보기가 참 힘든 새다. 동백꽃을 보러 갈 때마다 동박새를 담아보려고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동백나무 사이에서 새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동박새가 있는 것이 분명한데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동백꽃은 꽃이 지는 방식이 독특하다. 꽃잎이 한두 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통째로, 싱싱한 채로, 심지어 노란 꽃술까지 함께 툭 떨어져 버린다. 꽃이 진 후에도 나무가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인 수녀 시집 중에 제목이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이 있을 것이다. 동백꽃 이외에도 능소화, 무궁화도 통째로 떨어지는 꽃이다. 붉은색에다 통째로 떨어지는 점 때문에 동백꽃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배신당하는 여인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로 시작하는 이미자의 노래 ‘동백아가씨’가 대표적이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히는데, 지름 3∼4cm 크기로 사과처럼 둥글게 생겼다. 씨로는 기름을 짜 옛날 부녀자들이 머릿기름으로 썼다.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중부 이북에서는 생강나무 열매로 동백기름을 대신했다고 한다. 김유정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꽃이 붉은색이 아닌 ‘노란 동백꽃’인 이유다. 드물게 하얀 꽃이 피는 흰동백나무도 있다. 꽃잎이 활짝 벌어지고, 어린 가지와 씨방에 털이 많이 나 있는 것은 일본 원산의 애기동백나무다. 동백꽃은 벌어질 듯 말듯 중간쯤만 벌어지기 때문에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애기동백나무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동백꽃은 절 주변에서 숲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창 선운사, 강진 백련사, 광양 옥련사지 등에서 동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절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은 것은 두껍고 늘 푸른 동백나무 잎이 불에 잘 붙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산불이 났을 때 방화수(防火樹) 역할을 하라고 절 주변에 심은 것이다.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 2019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동백앓이’ 천지간은 윤대녕의 다른 소설처럼 여행 중 겪은 이야기이고 여인과의 인연이 등장하고, 시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다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낸 점까지 윤대녕 소설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1996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윤대녕의 소설 중에서 3월의 전설이 이야기 전개 과정과 분위기가 천지간과 비슷하다. 3월은 전설은 초봄이 배경이라 동백꽃 대신 구례 산수유마을 산수유, 화개 벚꽃, 섬진강 매화가 등장하는데, 화려하게 펼쳐지는 봄꽃들을 감상하는 것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다. 우리나라에선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를 한동안 ‘춘희’라고 번역했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 동백꽃 여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일본이 이 소설을 번역하면서 ‘동백아가씨’ 정도를 뜻하는 ‘춘희(椿姬)’로 번역했는데, 우리가 한때 그대로 받아들여 쓴 것이다. 2019년 하반기(9~11월) 많은 사람이 ‘동백앓이’를 했다. 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때문이었다. 동백이가 운영하는 카페 이름이 ‘Camellia’였는데, 카멜리아는 동백나무의 영어 이름이자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의 속(屬)명이다. ‘Camellia’는 17세기 필리핀에 머물며 동아시아 식물을 연구한 체코 출신의 선교사 카멜(Kamel)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침 남녘은 지금 동백꽃 필 무렵이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지역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미래사회 수요 맞춤형교육을 통한 미래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지원이 더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한국 과학교육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새로운 미래교육을 탐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우리 교육현실은 여전히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학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상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흥미도는 최하위 권에 머물러있다. 이 같은 현실을 현장교사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한국과학창의재단 선정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받은 유현규 강원황지초 교사, 이자랑 인천남고 교사, 차현정 충북과학고 교사 등 3명의 교사로부터 생생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수상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현규(강원황지초) 큰 상을 받고 보니 오히려 지난날 제가 했던 과학수업을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학생들과 함께했던 과학이기에 더없이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과학을 즐기고, 과학으로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이자랑(인천남고) 저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를 준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잘했다’라는 칭찬이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정진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차현정(충북과학고) 어릴 적 할머니 곁에서 들었던 작은 들풀의 이름과 그 쓰임에 관한 이야기들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 배우는 과학과 생명현상들은 경이로웠으며, 저의 열정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과학교사로 15년간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과학이라는 과목이 어렵고 재미없으며 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신기하네, 즐겁네, 재미있네!’라는 마음으로 접하는 수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분 다 30대여서 그런지 에너지가 넘쳐 보입니다. 공적 사항을 보니 과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교육, 진로교육, SW교육 등 다양하네요. 차현정 저는 교사로 활동하면서 과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융합(STEAM) 교육 내실화 등에 중점을 뒀어요. 또 실험실 안전교육 체계화를 통해 안전한 과학교육 여건 조성에 기여한 것이 좋게 받아들여진 거 같아요. 이자랑 학교에 발령을 받고 보니 고등학생이지만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뭘 하겠다는 목표도, 자신의 활동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법도 잘 모르고요. 이렇게 방치돼서는 안 되겠다 싶어 동료교사들과 진로 연계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이른바 C.R.R 노트입니다. Career(진로)-Reading(독서)-Research(연구)의 앞 글자를 따 붙인 이름인데요, 아이들이 진로를 정하면 거기에 필요한 독서를 하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과학이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유현규 한창 SW 교육이 활성화될 당시 대부분 Physical Computing 기반으로 주로 실과시간이나 창의적체험시간에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SW 교육이 우리가 배우는 다양한 교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많이들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SW 교육과 과학교과를 연계한 수업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세 분 모두 천생 선생님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과학교사의 길을 선택하기를 잘했다 여길 때는 언제인가요. 차현정 모든 선생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교사는 공부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교과내용 전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과 공감을 이루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가장 행복하죠. 이자랑 학기 시작하고 처음 듣는 말은 “선생님 과학 어려워요. 공부하기 싫어요”에요. 그런데 실험수업이 진행되고 몇 주가 지나면 아이들이 모두 무언가를 열심히 합니다. 모둠수업 때도 각자 맡은 역할들을 척척 잘해 내고요. 간혹 남자 고등학생들이다 보니 다루기 힘들 때도 있지만, 진지하게 실험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과학선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유현규 학업 스트레스가 덜한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선생님 오늘 실험수업해요”, “과학시간이 기다려져요” 등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습니다. 호기심 어린 얼굴로 내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는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교사들만 아는 보람 아닐까요. 현장 교사로서 우리 과학교육의 문제점을 짚어 본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유현규 저는 세 가지 정도 꼽고 싶은데요. 먼저 과학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 유발보다는 과학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학교 수업이 오로지 교실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개선돼야 할 사항이고요. 마지막으로 학생들 스스로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학생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이자랑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과학을 실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접하게 해야 하는데 이론으로 배우는 바람에 과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려 버려요. 과학을 재미있는 교과로 두지 않고 성적으로 판단하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또 과학실험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제약 때문에 오히려 실험활동이 위축되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차현정 앞서 잠깐 언급이 있었습니다만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조차 관심을 지속하기 어려운 환경을 꼽고 싶습니다. 실험교구나 장비가 부족해 학생들이 골고루 접할 기회가 적다보니 공개수업 등이 보여주기식에 그칠 때가 있어요. 뿐만 아니라 과학교사의 업무량이 너무 많아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행정업무는 물론이고 간혹 과학 이외의 과목을 지도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교육환경부터 입시까지 다양한 과제들을 안고 있군요.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차현정 저부터 말씀드릴게요. 과학실험 여건을 확충하는데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이 열심히 노력하지만 돈이 드는 문제라 한계가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생각해 본 게 지역대학이나 연구기관들과 연계해 운영하면 어떨까 싶어요. 가령 지역대학의 공동실습실험관을 이용하거나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과학실험 실습관을 확보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면 학생과 교사의 접근성도 높이고 과학교육의 내실화도 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유현규 맞습니다. 과학적 흥미와 호기심은 교실 수업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학교 울타리안에 머물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되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겁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태백 지역을 예로 들면, 학교에서 지층과 화석 수업을 익힌 후 지역의 구문소 및 고생대 박물관에 가서 직접 탐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때 지역 전문가 또는 박물관 도슨트와 함께 수업을 진행하면 더 효과적이더라고요. 또 정규 과학시간에 학생들 스스로 주제에 대하여 탐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유탐구수업’ 시간의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과학은 놀라움이 가득 차 있는 호기심의 과정입니다. 초등학생들이 그 호기심을 스스로 찾도록 충분한 자유탐구수업과 교사의 안내자 역할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해 발표된 PISA 2018에서 보면 한국 학생들의 과학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결과인데요. 그럼에도 노벨상 수상자 한 명 배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생각이 궁금합니다. 유현규 앞서 말씀드렸듯이 과학은 스스로 호기심을 느끼고 즐거워해야 하는데, 대부분 학생은 성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이는 초등학교보다 중학교, 고등학교 등 상급학교로 오를수록 더 심해집니다. 이런 입시위주 교육에서 학생들의 창조적 탐구를 기대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닐까요. 이자랑 우리나라의 경우 6.25 이후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의 과학 기술을 활용하고 응용해서 만들어내는 반도체나 2차 전지 등의 분야에서는 월등한 실적을 내세웠으나 기초과학 분야는 크게 공을 들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거니와 시간적인 여유도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벨상의 경우 기초과학 분야에서 크게 업적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보니 우리로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현정 간혹 학생들이 제안한 탐구주제를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놀랄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때 “이게 된다고 생각하니?” 또는 “곧 시험인데 이거 그 안에 결과 볼 수 있을까?”라고 몰아세워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다음부터는 안정적인 탐구주제만 찾아 가져올거에요. 어느 정도 결과가 예측가능하고, 다른 사람이 연구한 내용을 답습하는 경우들이 나오기 사작하겠죠. 저 역시 눈에 보이는 성과와 결과물에만 집착했던 것은 아닐까 반성해 봅니다. 새해 들어 교육분야에서도 AI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첨단 과학기술을 교육에 활용하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반지성주의와 같은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유현규 초등학교 현장에서 AI 활용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저학년 학생들의 한글 문해능력을 수준별로 진단하고, 그에 맞는 수업내용·방법·평가결과 등을 교사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대부분 다인수 학급으로 구성된 초등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더 효과적으로 학생 개별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한 LMS는 어디까지나 학습에 관련한 것이지 학생들의 심리 상태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발달하여 학생들의 미묘한 감정선까지 파악한다면 상담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차현정 저는 사실 유튜브·SNS도 잘 모르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AI나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배우려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가끔 접하는 상점의 키오스크가 저를 놀리는 것이 아닌가 답답해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논문이나 유전자 서열을 검색하고, 정리되어 있는 데이터들을 접할 때 그 방대한 양을 누가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내가 필요한 부분들만 찾아서 보여주는 것일까 놀라워할 때도 많았습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들은 분명 제가 그 나이 때 겪었던 사회와는 다른 모습의 사회, 더 빠르게 변화하고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를 만나기 때문에 AI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겠죠. 인공지능이 교육에 접목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대로 진행되는거 아닐까요. 2세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 입장에서 한국 과학교육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하신다면. 이자랑 앞으로 기술 발달로 현재까지 교실에서 구현해내지 못했던 더욱더 다양한 것들을 구현할 수 있게 할 것이며, 과학교육의 형태도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많은 것이 변해도 분명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과학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즐겁게 진행돼야 하는 학문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한 계단 한 계단 즐겁게 과학을 배우고 발전시켜 간다면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도 한층 더 나아지고 밝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차현정 저의 과학교육 목표는 ‘과학 그 어려운 거! 그 생물 외울 것 많은 거!’ 보다 즐겁게 접한 경험을 토대로 자연현상을 바라보고, 나에게 일어나는 생명현상을 과학적인 눈으로 보면서 ‘아, 그런 게 있었지!’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학생들과 사람들이 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욕심낸다면 제가 가르친 학생 중 누군가가(과학교사에게 과학을 배운 학생 중 누군가가)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창의적인 접근으로 해결해 노벨상을 수상하는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탐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수업이 기다려지네요. 끝으로 새해 각오가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현규 최근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으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친구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하던 시골 소외지역 학교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보면 과학자가 꿈인 친구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소득이 높은 직종을 장래희망으로 꼽고 있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것은 과학적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지 못한 과학교육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학을 우리 미래의 아이들이 좋아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과학교육과 관련한 모든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일부로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말씀을 나누다보니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한국 과학교육의 희망찬 도약이 기대됩니다. 긴 시간 감사합니다.
미래라는 시간은 시나브로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곤 한다.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패배한 이세돌의 충격은 인류의 충격이기도 했다. 비단 바둑만이 아니다. 뛰어난 계산 및 인지 처리 능력을 가진 AI에 대항할 수 있도록 미래 교육의 방향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 한선관 회장(경인교대 교수)은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국가경쟁력은 인공지능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 학교교육에서부터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어떤 인재를 기를 것인지, 교육과정은 어떻게 구성할지, 교과서 개발부터 교사 양성까지 표준화된 툴을 만들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에 지레 겁먹기보다 그것의 알고리즘을 정확히 파악, 활용 능력을 강화하면 인간의 삶은 그만큼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공지능교육학회가 출범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 “인공지능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컴퓨터 교육이란 카테고리에 가둬두기에는 이미 덩치가 너무 커졌다.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인공지능 교육을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또 보편교육에 이어 직업교육으로서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일반 국민들의 이해를 넓혀 국가경쟁력에 기여할 목적으로 출범했다.” 교육에서 인공지능이 갖는 의미는?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인공지능 시대다. 그런 면에서 인공지능 교육은 미래를 위한 적시교육이다. 수동적으로 기술을 소비하는데 안주해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배우고, 배운 기술을 어떻게 선하게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즉, 인공지능 체계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국가의 역량은 인공지능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다.”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현재 어느 정도인가. “전 세계 국가 중 10~15위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이 1,2위를 다툰다. 이들 국가를 제외한 3위부터 15위까지는 큰 격차 없이 고만고만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당 국가의 인공지능 특허기술과 논문 수, 기업의 신기술 개발 동향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데 이제부터라도 분발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최상의 인터넷 강국인데 인공지능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리는 통신·컴퓨터 등 하드웨어 인프라에 강한 반면 여기에 필요한 알고리즘이나 소프트웨어는 약하다. 눈에 보이는 인프라 구축에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이다. 사실 하드웨어는 돈과 행정력만 투자하면 얼마든지 이른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착각하는 게 있다. 4차 산업혁명하면 드론이나 로봇, 3D 프린터 등을 떠올린다. 인공지능 발전에 필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능력인데 자꾸 이런 외형적 제품에만 투자가 이뤄진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제대로 된 인공지능 연구소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은 투자를 안 하고 정부는 눈에 보이는 실적만 요구한 탓이다.” 학교교육 측면은 어떤가. PISA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이 매우 좋은데. “수학·과학 영재가 많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대학 진학에 목적을 두고 있다. 실질적으로 기술개발에 발을 들여놓는 인재는 드물다. 인공지능 산업이 발전하려면 수학이나 과학, 컴퓨터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탄탄해야 하는 데 현실은 기대에 못 미친다.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이상과 현실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인공지능 제품을 활용하는 데 있어 꼭 수학적 백그라운드가 필요한가?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TV 리모컨처럼 버튼만 누를 줄 알아도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리터러시가 중요한 시대다. 실질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자신에 맞는 직업을 찾고,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생존이 걸린 문제다.” 학생 발달단계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학교교육은 보편교육과 심화교육, 직업교육, 영재교육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보편교육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4~5학년까지 입문기를 말한다. 체험과 활용을 통해 인공지능의 실체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개념들을 연결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심화교육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코딩교육과 인공지능에 대한 알고리즘, 기초적인 개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성화고나 영재학교 등도 그들 수준에 맞는 진행이 가능하다. 학회 차원에서 인공지능 교육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표준안도 만들 계획이다.” 어떤 내용이 표준안에 담길지 궁금하다. “우선 인공지능 교육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부터 규정할 생각이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현상에 대해 우리가 어떤 태도와 가치를 가져야 하는지도 포함된다. 또 인공지능 교육의 목표는 무엇이고 교육과정은 어떻게 짤 것인가도 다룰 생각이다.” 우리나라에 인공지능 붐을 일으킨 건 알파고 덕분 아닌가. 이세돌과 바둑대결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순간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다. 기계가 인간을 이겼다는 사실에 두려움마저 느꼈다. 그러나 이런 위기가 오히려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국민들의 관심이 인공지능에 쏠리자 정부와 정치권이 정책으로 뒷받침하고 나섰다. 지금은 굉장한 추진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알파고는 고마운 존재다.” 교육현장에도 인공지능 바람이 유행처럼 불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인공지능 고교 10곳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개발교육인지 인공지능 활용교육인지 서울시교육청의 의도를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만약 개발교육이라면 우려가 크다. 솔직히 고졸자가 인공지능 개발자로 나서기란 쉽지 않다. 이들이 사회에 나와 대학전공자들과 경쟁해 살아남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만약 제조업 분야에서 초보적인 인력을 요구한다면 모를까 자칫 실업자만 양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교육감이야 임기 끝나면 그만이지만 학생들 인생은 누가 책임지나. 무턱대고 인공지능 학교를 만들기보다 지금 특성화고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교사 양성은 어떻게 되는가. 구체적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다. “당장은 현직교사 연수를 실시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수학이나 과학, 컴퓨터 교과 담당 교사들을 중심으로 재교육을 통해 핵심요원으로 길러내고 이후 단계적으로 모든 교사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인공지능교육대학원을 설립,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년 가을부터 5학기 정도 교육을 시켜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것인데 기대해 볼 만 하다. 문제는 교사들의 반응이다. 열성적인 교사도 있지만 ‘코딩도 잘 모르는 데 무슨 인공지능 교육이야’ 하는 분도 있다. 이런 괴리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다.” 인공지능 교과서는 어느 정도 개발됐나. 상당히 어려운 교과서가 될 거 같은데. “글쎄 아직 선을 보이지 않았지만 주위에선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반응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수학, 과학, 컴퓨터, 뇌과학, 사회현상 등이 융합된 내용으로 구성된다면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가르치기 버거울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놀이하듯 체험하는 인공지능 수업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지만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을 필수교과로 지정하고 초·중·고교는 물론 유치원 교과서까지 나온 실정이다. 한참 앞서있다.” 인공지능 교육에는 어떤 교수법이 적용돼야 하는가 “교수법이 한 10여 가지 쯤 된다. 그중 하나 예를 들면 감각차단기법이란 게 있다. 우리가 특정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시각과 청각 기능을 차단했다고 가정해보자. 시각이 살아있다면 눈으로 위험한 장애물들을 피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감각에 의지하게 된다. 이것이 '감각제한'이다. 이후 그런 감각들은 완벽히 차단해 버리면 순전히 자신의 사고력 내에서만 자능이 작동된다. 감각차단 다음 단계는 메타인지로 간다. 학생들은 자신의 사고나 행동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그 행동을 기계에 넣으면 이게 인공지능 알고리즘이다. 알파고를 만든 실체가 이것이다.” 알파고를 보면 인공지능은 완벽해 보인다.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흔히들 그런 착각을 한다. 인공지능은 100%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인간보다 기계적 능력에서 나을 뿐이지 100% 완벽할 순 없다. 현 시점에서 보면 인간의 지적 능력 중 어느 특수한 부분에서 우월한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인공지능 역량을 100%라고 생각하기 쉽다. 결론적으로 문제해결능력에서는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못하지 않다. 실제로 인간은 어떤 문제에서 실수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후속조치가 지능적으로 이뤄진다. 실수를 하더라도 감각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때가 많다. 경험적으로 해결하는 휴리스틱적 알고리즘이라고 하는데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사용하는 어림짐작의 기술이다. 알파고는 완벽한 수가 아닌 이세돌에게 이길 수 있는 수만 놓으며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세돌이 유일하게 알파고를 이겼던 대국에서 보여준 한 수는 바로 인공지능이 사용하는 휴리스틱 알고리즘에 대한 인간의 휴리스틱적 감각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가 아닐수 없다.” 인공지능도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다. 인간중심 교육이 필요하는 지적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인공지능으로 인간이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다해주는 세상이니 애써 공부할 필요없다’는 반지성주의를 우려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 잉여인간으로 도태되지 않도록 인공지능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야 한다. 인공지능이 사회에 주는 임팩트나 윤리적인 부분도 가르쳐야 한다. 미국의 경우 인공지능 기술이 너무 극단적으로 가는 것을 염려해 스탠포드나 MIT 등에 인간중심 인공지능이라는 교육철학 연구소를 만들었다. 센터장은 철학과 교수가 맡고 부센터장은 인공지능 전공교수가 맡았다. 인공지능 시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게 무엇인지 웅변해주기에 충분하다.”
요즘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태로 사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학교폭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학교폭력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었다. 그 가운데 다양한 간접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독서를 통하여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래서 2013년 당시 학교폭력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가 ‘책 쑥쑥, 폭력 제로’였다. 독서를 통한 학교폭력예방 사례 및 연구논문을 찾아보고, 독서치료로 학생의 공격적 성향을 줄여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래서 학교폭력 상황을 다룬 다양한 책으로 학교폭력예방 추천도서 목록을 만들고, 책을 구입하여 도서관 입구에 비치하고, 학생들이 자주 접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추천도서 목록의 책들 가운데 학년별로 한 권씩 골라 ‘온작품읽기’를 하며 수업 중 활동으로 독서치료를 하였다. 아침독서시간에 담임교사가 추천도서 목록의 책을 읽어주는 시간도 가졌다. 이외 독서행사·독서프로그램 모두 학교폭력예방을 주제로 진행하였다. 그 결과 2012년 5.7%였던 학교폭력 발생률이 2013년 2.4%로 줄어들었다. 그 뒤 2018년 초등교육과정에 ‘한 책 읽기’가 도입되었고, ‘한 책 읽기’와 ‘독서치료’를 함께하는 학교폭력예방 독서수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구안해 보았다. 수업 중 활동은 2017년 ‘책놀이’ 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하였다. 여기에서 소개하려는 수업은 2018년 4학년을 대상으로 했던 수업이다.[PART VIEW] 귓속말 금지구역으로 진행한 학교폭력예방 독서수업 전체 학급 수가 많은 데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수업을 해야 하는 사서교사에게 주어지는 학급별 수업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2018년은 4학년에 6시간의 수업시간이 주어졌다. 3월의 첫 시간은 도서관 이용교육을 하고, 4월이 돼서야 본격적인 독서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4월 독서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학생들과 함께할 책을 선정하기로 했다. 2017년에 새로 만든 학교폭력예방 추천도서 목록에서 수업하기 위한 책을 학년별로 4권씩 고르고,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기간에 학생들에게 수업할 책을 투표하게 했다. 투표 결과 4학년은 김선희 작가의 귓속말 금지구역으로 책이 정해졌다. 우선 선정된 책을 학급 학생들이 수업할 수 있을 만큼 구입했다. 그리고 출판사를 통해 작가와의 만남을 부탁했고, 수업이 끝나는 12월에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기로 했다. 책이 도착한 4월 말부터 귓속말 금지구역으로 한 책 읽기 수업을 시작했다. 3월에 도서관 이용교육을 진행했기 때문에 수업은 총 5차시에 맞춰 계획했고, 각 차시에 읽게 될 책 내용에 맞춰 적합한 활동을 찾고, 수업을 계획했다. 차시별 수업의 전개 ● 1차시 _ 책 맛보기 학생들 가운데 선정된 책을 읽어본 학생도 있지만, 처음 책을 접하는 학생도 있기 때문에 독서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학교폭력 관련 통계와 뉴스를 찾아 동기유발 자료로 준비하였다. 그리고 자료들이 선정된 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그리고 책의 시작을 학생들이 읽기 시작하기보다는 교사가 들려주어 학생들이 스스로 읽을 수 있게 구성하였다. 학생들에게 뉴스 동영상과 학교폭력 통계자료를 보여주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였으며, 뉴스에 나온 학생처럼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아이가 나오는 책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책의 삽화로 만든 영상자료로 책의 도입부를 들려주고, 이야기의 중요 지점에서 들려주기를 멈췄다. 그 뒤 학생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주었다. 처음에는 돌아가며 읽기를 하다가 자유롭게 읽게 했다. 수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책을 읽은 뒤 다음 시간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함께 보자고 하였다. ● 2차시 _ 마음카드로 공감하기 지난 시간에 이어지는 사건의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1차시와 마찬가지로 삽화로 만든 화면자료로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의 극적 장면에서 들려주기를 멈추고, 그 상황에서 등장인물의 마음을 마음카드로 공감하는 놀이를 했다. 마음카드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카드로 만든 것으로 모둠별로 카드 세트를 하나씩 주었다. 학생은 상황 속 등장인물의 마음을 떠올리고 그 인물이 가진 감정을 자신이 가진 카드와 연결해서 말했다. 손에 가지고 있는 마음카드를 다 써버리면 끝나는 게임이다. 이 활동을 통하여 학교폭력 상황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의 심리를 알아보고, 활동의 마무리로 ‘친구’를 정의하는 종이배 접기 놀이를 했다. 그리고 남는 수업시간에는 남은 이야기를 읽었다. ● 3차시 _ 토론하기 앞 차시에 학생들과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알아봤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삽화를 활용하여 지난 시간에 이어 이야기 속 다음 사건의 도입부를 들려주었다. 등장인물의 갈등상황을 제시하고, 상황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 모둠별 ‘천사와 악마 토론’을 했다. 학생들은 천사 또는 악마가 되어 가운데 있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을 끊임없이 설득했다. 토론이 끝난 후 각 모둠의 등장인물은 천사와 악마의 설득을 듣고 자신이 내린 결론을 말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인디언 삼각형 이야기를 들려주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 4차시 _ 마음이 통통 이야기를 들려주고, 읽는 동안 책의 사건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서 학생들과 함께 지금까지 읽었던 이야기를 돌이켜 보는 활동을 했다. 책놀이 연수에서 배운 ‘마음이 통통’이라는 놀이를 활용했는데, 주제에 대한 내용을 같은 모둠 친구들과 함께 떠올리는 놀이이다. 책의 결말 전까지 들려주기를 하고, 책 제목을 주제어로 주고 ‘마음이 통통’ 책놀이를 했다. 그 뒤 주제어를 등장인물, 사건으로 주고 놀이를 하며 책 전체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하였다. ● 5차시 _ 엮어 읽기 이야기의 결말 역시 준비한 삽화 화면자료로 짧게 들려주었다. 이미 책을 미리 읽어서 결말을 알고 있지만, 학생들은 교사의 입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 했다. 이야기를 들려준 후 학생들에게 자신의 주변에 이런 일을 겪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권해 줄 수 있는 책을 찾아오게 하였다. 학생들은 도서관 안에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책을 찾아다녔다. 대부분 학교폭력예방 추천도서에서 책을 골라 왔지만, 도서검색으로 추천도서가 아닌 다른 동화책을 골라오기도 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스스로 골라온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학습지도안 _ 귓속말 금지구역 두 번째 수업 단원 및 차시 : 2. 학교폭력예방 독서 (2/5) / 47~60쪽 수업모형 : 공감 학습모형 수업대상 : 4학년 본시 주제 : 이야기를 바탕으로 ‘친구’에 대한 자신만의 뜻 말하기 학습 목표 : 이야기 속 상황을 잘 이해하고, ‘친구’에 대한 자신만의 뜻을 말할 수 있다. 성취 기준 : 이야기 속 상황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친구’에 대한 자신만의 뜻을 말할 수 있다.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계획 성취기준 : 이야기 속 상황을 잘 이해하고, ‘친구’에 대한 자신만의 뜻을 말할 수 있다. 평가방법 : 관찰법 성취수준 마무리-작가와의 만남 마지막 수업이 끝난 시기가 11월 말이었다. 12월 초에는 책의 저자인 김선희 작가와의 만남이 약속되어 있었다. 그래서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했다. 작가 선생님이 오신 날 학생들은 한 해 동안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것을 질문했다. 학생들이 1년 동안 읽고 토론하고, 놀고, 찾아보며, 살펴본 책의 작가를 만나서 그런지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책 속 등장인물에 대한 질문·사건에 대한 질문, 책 쓰기에 대한 질문 등 강연회의 많은 시간을 학생의 질문과 작가의 답으로 보냈다. 학생들은 강연회를 마친 후 작가 선생님께 보내는 감사 인사를 엽서에 써서 보냈다. 한 책 읽기 수업을 마치며 학교폭력에 대한 많은 분석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막고자 많은 방법이 나타났다. 체육시간과 놀이시간을 늘려서 학생들의 스트레스 발산 기회를 주고,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었다. 여기에서 언급한 독서는 학생에게 학교폭력 상황을 간접 체험할 기회를 주고, 등장인물에 공감하며, 학교폭력을 겪지 않은 학생은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고, 학교폭력을 겪은 학생은 작품 속에서 상황을 등장인물과 함께 극복하며 치유할 수 있는 수업이 되었을 것이다. 한 책 읽기에 연극놀이를 적용하여 학교폭력 상황을 연극놀이로 체험하며, 다른 학생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학생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융합수업을 교육방법의 융합, 교육내용의 융합, 교육대상의 융합으로 크게 구분 짓고 교육내용의 융합을 교과 내(단일교과 내), 교과 간(다교과 간), 창체(교과와 비교과 활동 간) 연계 융합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호에서는 융합수업 첫 번째 이야기로 융합이론과 교과 간, 창체 연계 융합수업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였고 이번 호에서는 융합수업 두 번째 이야기로 교과 내 융합 사례, 다음 호에서는 교육대상의 융합 사례를 소개한다. 교과 내 융합수업 _ READS-거미줄 자연프로그램 ● 수업 목적 학교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미술교과중심의 입체적 융합수업모형인 ‘READS(수직적 교육과정)-거미줄(수평적 교육과정) 자연프로그램(미술교과중심 자연융합주제)’을 개발하여 미래교육·학교·학생의 요구에 대안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단계별 미술수업을 하면서 개인별로 관심 있는 과목을 자유롭게 융합하여 표현과 지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지시와 안내 수업이 아닌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한 학생 개인별 맞춤형 미술 융합수업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수업환경 정비 READS-거미줄 자연프로그램 투입을 위한 환경은 다음과 같이 조성했다. 1) RTN 공감 포트폴리오 READS-거미줄 자연프로그램 수업 실행 시 'Return To Nature'=RTN 공감학습지가 연계성을 가지고 제공된다. 학습지를 잘 보관하고 자신의 정서지능향상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 2) 도서관 개방 미술실에 컴퓨터가 없는 관계로 왼쪽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사서교사와 함께 학생들의 정보검색을(PC와 도서) 돕는다. 융합수업 시 학생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싶은 탐구정신이 생긴다. 이때 도서관은 유용한 협조실이다. [PART VIEW] 3) 학교 홈페이지 미술방 구축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감의 장소로 과제물 업로드 및 긍정적 피드백을 하면서 즐거운 정서 나눔의 공간을 만든다. ● 입체적 수업모형 READS-거미줄 자연프로그램 ‘READS’, ‘거미줄’, ‘자연’은 본 프로그램인 입체적 교육 설계 모형의 핵심적인 틀이다. ‘READS’는 수직적 교육단계로 정서지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의 단계별 수업 순서를 나타낸다. ‘거미줄’은 학생과 교사가 상호작용하며 학교 교육과정 재구성을 바탕으로 다른 과목의 내용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융합수업을 진행하는 수평적 교육방법이며 ‘자연’은 본 프로그램의 중심에서 프로그램을 지탱하고 있는 큰 주제이다. ❶ READS(수직적 교육단계) ‘READ’는 ‘Recognition → Experience → Art representation → Divide’의 약자이다. 즉, ‘인식 → 경험·체험 → 예술표현 → 나누기’의 순서이다. ‘S’는 매 단계별 수업마다 느낄 수 있는 정서로 ‘공감’을 나타낸다. READS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이다. ❷ 거미줄(수평적 교육단계) _ 거미(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한 열린 융합인재모형 ❸ 자연(중심) _ 거미줄 프로그램의 바퀴통(hub:자연중심)으로 자연융합주제 이와 같이 교과융합수업도 교사의 일방적 제시를 통한 융합수업이 아닌 학생이 원하는 형태로 새롭게 개발되어야 한다. 미술시간에 타교과를 완벽하게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미술 수업주제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타교과 단원내용을 학생과 교사가 탐색하고 연구하여 미술과목에 융합할 수 있다. 학생이 작품을 제작하며 필요한 요소를 타교과 단원에서 뽑아 다양하게 융합한다면 이는 미술시간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융합지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탐구보고서 형식의 연구과제나 서술·논술형 평가에서도 거미줄 프로그램은 효과적이다. ❹ 융합 주제 선정 미술과 교육과정의 미술과 성격·목표를 바탕으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현재 쓰고 있는 교과서(지학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READS-거미줄 융합주제를 추출할 수 있었다. 1년의 프로그램 적용기간 동안 자연관련 대(大) 융합주제Ⅰ·Ⅱ를 정하고 자연중심 미술표현을 위한 소(小) 융합주제는 대주제 별로 최소 4~5개를 연계하여 선정하였다. 거미줄 융합주제 선정 시 학교 교육과정 재구성과의 연계를 생각하고 프로그램 투입 시기에 다른 교과의 학습내용, 창의적체험활동(진로·자율시간) 등을 분석하여 관련 내용을 참고한 후 융합주제를 선정하였다. 1년간의 교과 내 융합수업 중 ‘도예작품 홍보 CF 제작, 자연을 다양한 회화기법으로’ 수업을 소개한다. 융합수업 교수·학습과정안❶ _ 도예작품 홍보 CF 제작하기 ● 대융합 주제 _ ‘흙’ 프로그램 ● 융합수업 교수·학습과정안 _ 도예작품 홍보 CF 제작하기 1) 학습목표 ① 홍보 CF의 특징, 광고디자인의 뜻, 광고효과 5단계(AIDMA)에 대해 말할 수 있다. ② 브레인라이팅토론으로 주제와 시나리오를 정하고 도예작품 홍보 CF를 제작할 수 있다. ③ 도예작품 홍보 CF를 모둠별로 발표하고 브레인라이팅 동료평가를 할 수 있다. 2) 학습주제 및 수업단계 _‘흙’ D단계 / 1~10차시 중 10차시 3) 학습단원 : 광고 디자인의 매력과 감상 4) 평가계획 5) 기대효과 ① 내가 만든 도자기를 CF로 제작하여 타인에게 홍보하며 미술의 실용가능성에대해 알게 된다. ② 브레인라이팅(Brain Writing)토론, 멀티보팅(Multi Voting), Brain Writing동료평가 등의 활동을 통해 모둠원과 의견을 주고받고 경청하며 광고를 제작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6) 수업지도안 ● 융합수업 효과 내가 만든 도자기를 타인에게 나누기 위한 홍보CF 제작 수업은 학생들에게 미술작품은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모둠원의 흥미가 높은 융합과목을 정해서 CF제작 시 융합내용을 넣어서 제작하니 다양한 아이디어와 스토리가 탄생하였고 각 모둠이 개성 있는 주제로 표현할 수 있었다. 홍보CF 완성작을 발표하며 미술 수업에 타 교과가 융합되는 실제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앞으로 미술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이용하여 미술 표현방법이 풍부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융합수업 교수·학습과정안❷ _ 자연을 다양한 회화기법으로 ● 대융합 주제 _ ‘자연’ 프로그램 ● 융합수업 교수·학습과정안 _ 자연을 다양한 회화기법으로 1) 학습목표 ① 다양한 교과의 주제·내용·방법을 미술표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②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자연을 다양한 회화기법으로 개성 있게 표현할 수 있다. 2) 학습주제 및 수업단계 _‘자연’ A단계 / 1~10차시 3) 학습단원 : 자유로운 사고, 다양한 표현 4) 융합수업을 위한 교과과정 재구성 5) 평가계획 6) 기대효과 ① 미술은 왜 배워야하는지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많은 남학생들이 관심 있는 타 교과를 미술표현에 활용하면서 미술이 여러 곳에 필요한 교과라는 인식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② 이전 수업시간에 경험했던 자연을 미술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발표하며 정서가 순화되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높아진다. 7) 수업지도안 ● 융합수업 효과 자신이 관심 있는 타 교과의 주제, 내용, 방법을 선택하고 ‘자연을 다양한 회화기법으로’ 표현에 적극 활용하면서 자신감과 표현능력이 향상되어 개성 있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미술에 관심이 부족한 남학생들이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미술이 타 교과와 연관성이 높은 생활 속에 필요한 교과라는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지속적으로 한 권 깊이 읽기를 실천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함께 읽어가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고, 꼼꼼히 읽으면서 인물의 마음을 읽게 되고, 깊이 읽으면서 공감하고 상처를 보듬을 줄 알게 된다. 책이 책을 부른다 두꺼운 책을 읽고 난 후, 6학년 아이가 ‘마치 이야기가 파도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읽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승전결의 휘몰아치는 인물의 삶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나보고 싶다고도 한다. 책이 책을 부른다. 재미있는 책은 독서에 관심을 끌게 하는 시작이다. 여기에 의미가 가미되면 금상첨화다.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힘든 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무엇인지, 왜 자기 삶에 질문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경험한다면 ‘지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본 수업은 스갱 아저씨의 염소라는 그림책으로 상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선택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고 갈등한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선택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가 선택 기준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학생들은 숙제하는 것, 지각하지 않는 것만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하지 않는 것, 게임 하는 것도 선택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순간순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고,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했다. 본 이야기 수업을 통해 선택의 이유가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과 선택하지 않는 삶이란 없다는 것을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PART VIEW] 스갱 아저씨의 염소 스갱 아저씨의 염소는 선택과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스갱 아저씨네 염소들은 밧줄을 끊고 한결같이 산으로 가고 싶어 한다. 염소들에게 무서운 늑대가 있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새끼 염소 블랑께뜨도 마찬가지다. 스갱 아저씨네 집에서 지내는 날들이 차츰 지루하다고 느낀 블랑께뜨는 결국 울타리를 넘어 산으로 간다. 예쁜 꽃과 싱싱한 풀이 좋아 마음껏 뛰어놀며 자유를 만끽한 블랑께뜨는 날이 저물자 두려워진다. 늑대소리가 들리고 한쪽에선 염소를 찾는 스갱 아저씨의 나팔소리가 들린다. 선택의 순간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블랑께뜨. 선택의 기준이 되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화할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이다. 수업 엮어가기 ● 적용 교과 : 국어 ● 성취기준 ● 차시별 주요 내용 및 활동 국어과 교수·학습 과정안 ● 단원명 : 스갱 아저씨의 염소 ● 대상 : 초등학교 5~6학년 ● 학습목표 : 그림책을 읽고 질문과 대화로 자기 생각을 나눌 수 있다. ● 교과역량 : 의사소통역량, 비판적·창의적사고역량 ● 교수학습자료 : 그림책 PPT, 학습지, 미덕카드, 허니컴보드, 자기평가 확인카드 ● 성취기준 교수·학습활동 평가계획 학습목표도달 자기평가 및 확인 카드
머리말 지난 호에는 교원의 상훈과 포상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교원의 상훈과 포상 중에서 최고의 서훈은 훈장이다. 훈장 중 교원에 해당하는 것은 근정훈장이다. 근정훈장은 직무에 정려하여 공적이 뚜렷한 교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40년 이상의 교원에게는 2등급 황조훈장, 그 이하는 근무연한에 따라 홍조·녹조·옥조훈장이 수여된다. 훈장 다음으로 포장·대통령표창·국무총리표창·교육부장관표창·기타 기관장 표창과 포상 등이 있다. 모범공무원 포상은 일반직 6급 이하 공무원 및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에게 수여하며 교원 중 교사는 해당되나, 교장·교감은 제외한다. 이번 호에는 교원의 근무와 출장에 대한 사항을 제시하였다. 현재 교원의 근무와 출장에 관한 사항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동일한 기준에 의해 적용되고 있다. 근무관리·근무일·근무시간·공휴일·시간외근무 등에 관한 사항 등을 살펴보고, 출장과 관련하여 근무지내의 출장·근무지외의 출장·공무국외출장에 관한 내용 등을 제시하였다. 교원의 근무 1. 근무 관리 가. 근무 구분 1) 출근 : 근무시작 시간까지 근무장소(사무실 또는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말한다. 2) 지각 : 근무장소에 근무시작 시간 이후에 출근하는 경우 3) 조퇴 : 근무종료 시간 이전에 퇴근하는 경우 4) 외출 : 근무시간 중 개인 용무를 위하여 근무장소 외부로 나간 후, 근무종료 시간 이전에 돌아오는 경우 5) 퇴근 : 당일 업무를 종료하고 근무종료 시간 이후에 근무장소를 떠나는 것 6) 결근 : 출장·휴가 등의 정당한 사유 없이 근무종료 시간까지 출근하지 아니하는 경우 나. 개인 근무상황부의 비치 관리 1) 각급 기관의 장은 소속공무원의 복무관리를 위하여 근무상황부를 개인별로 비치한다(국가공무원 복무규칙 제7조). ※ ‘공무원 인사기록·통계 및 인사사무 처리 규정’에 따라 근무상황을 전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국가공무원 복무규칙」 제10조) 2) 근무상황부는 부서별(필요시 기관전체, 실·본부 또는 국별)로 관리한다. 3) 각급기관의 장 또는 부서장은 소속 공무원이 전보·파견·파견복귀 또는 전출된 때에는 전년도 및 당해연도의 근무상황부 사본을 지체 없이 전보·파견·파견복귀 또는 전출된 기관 또는 부서에 송부하여야 한다. 4) 퇴직한 공무원의 근무상황부는 당해연도에 재임용될 경우를 대비하여 퇴직일부터 1년간 보관(당해연도에 재임용시 퇴직 전 사용한 휴가일수를 공제하여야 함)한다. ※ 퇴직한 공무원을 재임용할 때 임용권자는 전 임용권자에게 그 공무원의 근무상황부의 이관을 요구하고, 전 임용권자는 즉시 이관하여야 한다(「공무원 인사기록·통계 및 인사사무 처리 규정」 제10조에 따라 인사기록 관리서류에는 출장·휴가 등 복무에 관한 서류 등이 포함됨).[PART VIEW] 다. 근무상황부 등의 기재 1) 교육공무원이 휴가·지각·조퇴·외출 또는「공무원 여비규정」제18조의 규정에 의한 근무지내 출장을 하고자 하는 때에는 근무상황부 또는 근무상황카드에 의하여 소속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불가피한 사유로 사전에 승인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사후에 지체 없이 승인을 받아야 한다. 2) 승인을 받지 않고 출근하지 않은 경우에는 근무상황부에 ‘결근’으로 처리한다. ※ 근무시간 중 개인 용무를 위하여 청사 외부로 나가고자 하는 경우, 사전 초과근무명령 등으로 인하여 근무종료 시간 이후 근무장소에 복귀할 예정이라면 ‘외출’로 처리하며, 근무장소로 복귀할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반일연가’ 또는 ‘조퇴’로 처리한다. 라. 업무의 인계 1) 교원이 전보·파견·전출·휴직·정직·직위해제·면직 등의 명령을 받을 때에는 지체 없이 담당업무 중 미결된 사항과 관련문서·물품의 목록을 작성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설명서를 첨부하여 소속기관의 장이 지정하는 자에게 업무를 인계하여야 한다(「국가공무원 복무규칙」제11조). 2) 교원이 출장·휴가 등으로 인하여 장기간 근무지를 이탈하는 경우에는 소속기관의 장이 지정하는 자에게 그 담당업무를 인계하여야 한다. 마. 서류 보관 등 1) 교원이 퇴근하는 때에는 문서 및 물품을 잠금장치가 된 지정 서류함에 보관하여야 한다. 2) 유가증권 및 비밀문서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문서 및 물품의 경우에는 일반문서 및 물품과 별도로 보관하여 한다(「국가공무원 복무규칙」제12조). 2. 근무일과 근무시간 가. 근무일 1)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서 공휴일로 지정된 날은 근무일에서 제외된다. 2)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에 따라 토요일은 휴무함을 원칙으로 한다. 3)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직무의 성질·지역 또는 기관의 특수성에 의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근무시간 또는 근무일을 변경할 수 있다. 나. 근무시간 1) 일반적인 근무시간(「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제10조) (1) 공무원의 1주간(월요일~금요일)의 근무시간은 하절기와 동절기 구분 없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주 40시간으로 하며, 토요일은 휴무함을 원칙으로 한다. (2) 1주 40시간 근무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인사혁신처장이 정한다. (3) 1일의 근무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로 하고,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3시까지로서 근무시간에 포함하지 아니한다. 단, 행정기관의 장은 직무의 성질 또는 기관의 특수성을 감안,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는 1시간의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을 달리 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복무규정 제9조제2항). (4) 근무시간은 행정업무의 유기적 연결, 행정기관 간 형평성 유지, 그리고 근무시간에 대한 국민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복무규정 제10조 및 제12조에 의하지 않는 한 행정기관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2) 근무시간의 변경 (1)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직무의 성질, 지역 또는 기관의 특수성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해당 중앙행정기관 또는 그 소속 기관(이하 ‘소속 행정기관’)의 공무원에 대하여 통상의 근무시간 또는 근무일을 변경하여 근무하게 할 수 있다. 이 경우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변경하려는 내용과 이유를 미리 인사혁신처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이 경우 소속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변경하고자 하는 내용과 이유를 미리 인사혁신처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복무규정 제10조). (2) 비상근무 발령 시에는 비상근무체계에 따라 근무시간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 (3) 공무원은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게 통상의 근무시간·근무일을 변경하는 근무 또는 온라인 원격근무를 이유로 그 공무원의 보수·승진 및 근무성적평정 등에서 부당한 불이익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 3) 단위학교별 탄력근무시간제 운영 (1)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의 단위학교별 탄력근무시간제 시행(2002.3월부터 시행) : 이는「공무원복무규정」에 의한 1일 근무시간의 총량(8시간)을 확보하여 근무시간을 정하고,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교원의 출·퇴근시간을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2) 제도 시행의 취지는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교원의 자율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방과후 특기적성교육 등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3) 개인별 또는 일부 집단별 근무시간의 조정은 불가능하다. 특정 학년별·교과별 교사집단이 단위학교 근무시간과 별도로 근무시간을 정할 수 없다. 단, 영양교사의 경우 개인별 근무시간 조정이 가능하다. 3. 행정기관의 공휴일 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제2조에서 정한 공휴일 수는 임시공휴일을 제외하고 연간 67일이며, 공휴일은 일요일·국경일·기념일·명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일요일 : 연간 52일(평균) 2) 국경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국경일 중 삼일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 3) 기념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정한 기념일 중 어린이날·현충일 4) 명절 등 : 1월 1일, 설날 전날·설날·설날 다음날, 석가탄신일, 추석 전날·추석·추석 다음날, 기독탄신일 5) 「공직선거법」 제34조에 따른 임기만료에 의한 선거의 선거일 나. 설날·추석 연휴 및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 설날·추석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에는 그 날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한다. 다. 임시공휴일은 국가적인 행사나 국민적인 축제 등을 기념하기 위해 정부에서 수시로 지정한다(「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제2조). 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서 정한 날 외에 기관장이 임의로 공휴일에 속하지 아니하는 날에 전 공무원을 휴무하게 하여 행정기관을 폐청할 수는 없다. 4 교원의 근무 형태 가. 휴업일은 교육공무원인 교원의 공휴일이 아니므로 수업이 없다고 하더라도 근무일에 당연히 출근해야 하고, 소속 학교장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다. 나. 학운영위원회에서 개교기념일 또는 효도휴가일, 가정학습 체험일 등을 휴업일로 정하였다 하더라도 관공서의 공휴일은 아니므로 교원의 복무는 정당한 절차에 의하여 관리하여야 한다. 다. 휴업일에「교육공무원법」제41조의 규정에 의한 근무 장소 이외에서의 연수를 승인할 경우 연수 목적·연수의 적합성·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근무지 이외에서의 연수효과가 나타나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라. 복무 지도감독권자는 휴업일의 복무관리가 적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복무 감독을 철저히 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5. 시간외근무 및 공휴일 근무 가. 행정기관의 장은 민원편의 등 공무수행 상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근무시간외의 근무를 명하거나 토요일 또는 공휴일의 근무를 명할 수 있다(복무규정 제11조제1항). 나. 토요일 또는 공휴일 근무자에 대해서는 그 다음의 정상근무일을 휴무(대체휴무)하게 할 수 있으며, 당해 행정기관의 업무사정과 기타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다른 정상근무일을 지정하여 휴무하게 할 수 있다(복무규정 제11조제2항). 1) 대체휴무를 허가할 수 없거나 당해 공무원이 대체휴무를 활용하지 아니할 경우에는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고 대체휴무에 갈음할 수 있다. 2) 휴일근무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대체휴무와 초과근무수당은 둘 중 하나만 부여할 수 있으며, 대체휴무를 분할하여 부여할 수는 없다. 3) 토요일 또는 공휴일에 8시간(식사시간 제외) 이상 근무한 경우에 한하여 명확한 근거(공문 등)에 따라 부서장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4) 행정기관의 업무 사정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다른 정상근무일을 지정하여 휴무하게 할 경우 그 사유가 종료된 날로부터 1주일 이내의 정상근무일(토요일 및 공휴일 제외)을 대체휴무일로 지정 가능하다. 다. 학교의 장은 다음의 경우 근무시간 외 근무를 명할 수 있다. 1) 보충수업, 자율학습지도 2) 등·하교 및 방과후의 학생 생활지도 3) 학사 사무처리 등 기타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라. 특별사유 발생 시 토요일 또는 공휴일 근무를 명할 수 있다. 이때, 다음 정상근무일 휴무 가능, 업무 사정이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다른 정상근무일을 지정 휴무 가능 마. 임신 중인 공무원 또는 출산 후 1년이 지나지 아니한 공무원에게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과 토요일에 근무를 명할 수 없다. 다만, 다음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신설 2017.3.20.) 1) 임신 중인 공무원이 신청하는 경우 2) 출산 후 1년이 지나지 아니한 공무원의 동의가 있는 경우 ※ 주말에 시행하는 시험 출장, 행사 차출, 업무 대기 등도 금지 바. 근무명령에 의하여 규정된 근무시간 외에 근무한 교원에 대하여는 예산의 범위 안에서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한다.(「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제15조) 6. 방학 중의 근무 가. 하기·동기, 학기 말 방학, 단기 방학 등 휴업일은 학생들의 수업과 등교가 정지될 뿐 공무원의 복무규정에는 휴가가 아니므로 근무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나. 근무지 이외의 시설 및 장소에서 개인별 연수 허용(「교육공무원법」 제41조, 연수 기관 및 근무 장소 이외에서의 연수) :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 또는 근무장소 이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 다. 방학기간 중 교원이 학교 내·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학생을 지도하고자 할 때는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휴가 중 비상연락 내용에 의한 연락처를 밝혀 두어야 한다. 라. 교원이 공무외 국외여행을 할 때는 학교장의 ‘연가’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교원이 연수 목적의 국외여행을 할 시는 국외 자율연수계획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마. 방학 중 근무교사의 시간외근무수당 정액분 지급 : 방학은 월간 출근(또는 출장) 근무일수에서 제외되나, 방학기간 중 학교장의 근무명령에 의하여 특별히 출근(또는 출장)하여 1일 근무시간(8시간) 이상 근무하는 경우에는 정규 근무일로 간주하여 월간 출근(또는 출장) 근무일수에 포함하여 정액분을 지급한다(학교장의 출장명령에 의한 자격연수 및 직무연수의 경우 출장 근무일수에 포함). 7. 교원의 근무사항에 관한 일반사항 가. 학교장은 엄정한 근무기강을 확립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나. 학교장은 사무처리 상 긴급을 요한다고 인정할 때에는 근무시간 외의 근무를 명하거나 공휴일의 근무를 명할 수 있다. 다. 교원이 휴가·지각·조퇴·외출과 「공무원여비규정」 제18조의 규정에 의한 근무지 내 출장을 하고자 하는 때에는 ‘위임전결규정’이 정한 허가권자에게 교육정보시스템(neis)으로 미리 신청하여 사유 발생 전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 ※ 다만, 병가·특별휴가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당일 정오까지 필요한 절차를 취하여야 하며, 이 경우 다른 교원으로 하여금 이를 대행하게 할 수 있다. ※ 근무상황은 교육정보시스템(neis)으로 관리하고, 교육정보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을 경우 근무상황부를 학교장이 지정하는 부서에 비치하고 관리한다. 라. 교원이 정해진 시간까지 출근할 수 없을 때에는 소속 기관에 미리 신고하여야 하고, 그 후 출근한 때에는 ‘지각’으로, 출근하지 않는 때에는 ‘결근’으로 처리한다. 근무시간 중 개인 용무를 위하여 외부로 나가고자 하는 경우, 사전 초과근무명령 등으로 인하여 근무 종료시간 이후 근무장소에 복귀할 예정이라면 ‘외출’로 처리하고, 근무장소로 복귀할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반일연가’ 또는 ‘조퇴’로 처리한다. 마. 각급 기관의 장은 소속 공무원에 대한 근무상황을 「공무원 인사기록·통계 및 인사 사무처리규정」에 의하여 전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바. 근무상황부 또는 근무상황카드의 연락처에 여행 중에도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를 정확히 표시한다. 교원의 출장 1. 출장의 정의 및 구분 가. 출장의 정의 상사의 명에 의하여 정규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 공무와 무관한 사항에 대하여 출장 처리를 해서는 아니 됨 나. 출장의 구분(공무원여비규정 제18조) 1) 근무지내의 출장 :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동일시·군 및 섬(제주특별자치도 제외)안에서의 출장 또는 여행거리가 12km 미만인 출장. 그리고 여행거리가 12km를 넘더라도 동일한 시·군 및 섬 안에서의 출장은 근무지내 출장에 해당됨. 단, 섬 밖으로의 출장은 같은 시·군이라도 근무지외 출장으로 보나 육로와 교량으로 연결된 같은 시·군의 섬은 근무지내 출장에 해당됨 2) 근무지외의 출장 :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동일시·군 및 섬(제주특별자치도 제외) 밖으로의 출장이며 여행거리가 12km 이상인 출장 2. 출장 공무원의 의무 가. 출장공무원은 공무수행을 위하여 전력을 다하여야 하며, 사적인 일을 위하여 시간을 소비하여서는 아니 된다(복무규정 제6조제1항). 나. 출장공무원은 정해진 출장기간 안에 그 업무를 완수하지 못할 사유가 발생한 때에는 전화·전보 그 밖의 방법으로 소속기관의 장에게 보고하고 그 지시를 받아야 한다(복무규정 제6조제2항). 다. 대한민국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소속장관은 30일의 범위 안에서 귀국출장을 명할 수 있으며,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국무총리의 사전승인을 받아 그 출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복무규정 제6조제4항). 라. 출장공무원이 그 출장용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에는 지체 없이 소속기관의 장에게 결과보고서를 제출한다. 다만, 경미한 사항에 대한 결과 보고는 말로 갈음할 수 있다(복무규정 제6조제3항). 마. 행정기관의 장은 공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본인의 판단 하에 출장이 가능하다. 바. 소속 기관의 장은 임신 중인 공무원의 장거리 또는 장기간 출장을 제한할 수 있다(복무규정 제6조제5항). 1)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상태·임신 주수·출장지역까지의 교통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제한 여부를 결정한다. 2) 임신 중인 공무원이 신청하는 경우에는 장거리 또는 장기간 출장을 명할 수 있다. 3. 출장과 초과근무 가. 출장기간 중의 초과근무는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출장목적 달성에 지장이 없도록 이동시간과 휴식시간 등을 고려하여 출장기간을 부여하여야 한다. 나. 국내출장의 경우 시간외근무수당·야간근무수당·휴일근무수당은 원칙적으로 지급할 수 없으나, 출장의 목적상 필연적으로 시간외근무의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시간외 근무명령에 따라 출장 중 또는 출장 후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상의 근무시간외에 근무를 한 자에게는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이 가능하다(「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 4. 출장명령과 출장여비 지급 가. 출장명령은 출장여비의 지급근거가 되나, 출장명령이 있다하여 반드시 출장여비를 지급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 직무수행의 일환으로 공무원교육원 등에 출강하여 여비 또는 여비가 포함된 강사료를 받은 경우에는 출장여비 지급 없이 출장으로 처리한다. 공무국외출장 1. 공무국외출장의 심사 가. 심사위원회의 설치(「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장의2) 1)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3조2의 허가권자는 소속공무원(국·과장급)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설치·운영하여야 한다. 2) 심사의 내실을 기하기 위하여 심사위원에는 감사·인사·국제 업무 담당 부서장 등이 포함되도록 하고 심사위원회 위원의 수는 4인 이상 7인 이하의 범위 내에서 기관별로 자율적으로 정한다. 단, 공무국외출장자 본인, 그 소속 상관 및 직원 등은 심사위원에서 제외 3) 소속기관의 심사위원회는 기관에서 따로 구성·운영할 수 있다. 나. 심사위원회의 심사대상 1) 출장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출장자의 소속기관 외의 기관·단체(외국 정부기관 또는 국제기구 제외) 또는 개인이 부담하는 공무국외출장 ※ 파견공무원의 경우 소속기관은 파견 받은 기관으로 본다. 2) 각종 시찰·견학·참관·자료수집 등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공무국외 출장과 그 연간 운영계획 (가) 구체적이고 특정한 업무수행과 관련된 공무국외출장은 소속장관의 재량에 의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함 (나) 업무에 관한 지식 및 국제적 시야·경험을 넓히기 위한 연찬 성격의 공무국외출장은 사전심사를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하여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관리함 ※ 동 유형의 공무국외출장에 대해서는 연간운영계획을 수립하고, 건별로 세부계획을 통하여 출장의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심사 3) 소속 공무원에 대한 포상·격려 등을 위한 공무 국외출장과 그 연간운영계획 ※ 동 유형의 공무국외출장의 경우, 출장의 성격 및 목적에 부합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그 심사기준은 별도 마련하여 운영 4) 해당기관이 주관하는 10명 이상의 단체 공무국외출장 ※ 10명 이상의 단체 공무국외출장은 출장을 주관하는 기관에서 심사위원회를 운영 다. 심사 및 허가기준 1) 출장의 필요성 (가) 공무국외출장 이외의 수단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거나 중요도가 낮은 출장은 억제하고, 국익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출장을 우선함 (나) 동일 또는 유사 목적의 출장은 가능한 한 이를 통합·단일화 하고 출장목적에 맞게 세부계획을 수립함 ※ 이전에 동일 목적으로 방문한 사례가 있는지, 해외 사무소 또는 외국기관 파견인력으로 해당 업무의 수행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여 출장의 필요성·타당성을 판단하여야 함 2) 방문국과 방문기관의 타당성 (가) 출장목적 수행에 필요한 국가·기관으로 제한함 ※ 방문국·방문기관과 사전에 협의해야 하며, 수집할 자료 목록 및 방문기관 질의내용 등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함 (나) 중복·집중 방문으로 방문기관의 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국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함 (다) 2개국 이상 또는 다수의 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나 기관을 방문하여 출장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경우에는 불필요하게 원거리에 위치한 국가나 기관을 방문하지 않도록 함 (라) 수집하려는 자료가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http://btis.mpm.go.kr)에 수집되어 관리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여 중복사례가 없도록 조치 3) 출장자의 적합성 (가) 출장자의 담당업무와 출장목적의 적합성을 고려, 출장인원을 필수인원으로 한정하고, 참여자간 업무분장을 명확하게 설정 (나) 출장목적과 취지 등에 비추어 출장자 선정이 적합한지에 대하여 충분히 검토함 ※ 출장목적과 취지 등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단체·개인과의 출장은 금지됨 (다) 시찰·견학·자료수집출장은 원칙적으로 소수인원(5명 내외)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관광성·외유성 방문을 지양하기 위해 소수기관 중심의 심도 있는 계획을 수립토록 함 ※ 출장내용 등의 세부심사를 통해 출장인원 예외 인정 (라) 포상·격려성 출장은 원칙적으로 최소화해서 운영하고 업무와 관련된 현장시찰 중심으로 운영 4) 출장시기의 적시성 (가) 방문국의 관습·공휴일 등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여 출장목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함 (나) 휴가철·방학기간 등 국외여행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교원 연수 등 기타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하도록 함 5) 출장경비의 적정성 (가) 각종 시찰·견학·참관·자료수집 등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공무국외출장등과 소속 공무원에 대한 포상·격려 등을 위한 공무국외출장등은 연간운영계획과 예산에 사전 반영되도록 함 (나) 출장경비는 공무원여비규정에 의하여 산출 지급함. 허가 심사 시 출장자의 공적 항공마일리지 보유현황·활용 가능 여부 및 당해 출장으로 발생·활용한 공적 항공마일리지 등록여부를 확인하여야 함 ※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인사혁신처 예규)」에서 규정하는 항공운임(공적항공마일리지 활용 포함)·체재비(숙박비·식비·일비) 준비금 지급기준 적용 (다) 타기관으로부터 공무국외출장 경비를 지원받는 경우 항공료·체재비 등의 과다여부에 대하여 심사함 ※ 감독기관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이 동행하는 공무국외출장의 경우 산하기관에 비용을 부담시키거나 접대받는 행위 금지 ※ 자비 또는 기관과 공무원이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의 공무국외출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지함 2. 교원의 공무국외출장(교육부 ‘공무국외출장규정’, 교육부훈령 제290호) 가. 허가권자 1) 교육부 본부 소속 공무원 및 학교의 장과 소속기관의 장에 대한 공무국외출장은 교육부장관이 허가한다. 단, 학교의 장 및 소속기관의 장은 공무국외출장 실시 전에 교육부장관에게 공무국외출장계획을 제출하면 공무국외출장 허가를 득한 것으로 간주한다. 2) 학교 소속 공무원 및 소속기관 공무원에 대한 공무국외출장 허가권은 당해 학교의 장과 소속기관의 장에게 각각 위임한다. 나. 심사위원회의 설치 등 1) 교육부장관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공무국외출장의 타당성을 심사하기 위하여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 - 여행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무국외출장자의 소속기관 외의 기관·단체 또는 개인이 부담하는 공무국외출장 - 각종 시찰·견학·참관·자료수집 등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공무국외출장과 그 연간운영계획(연간운영계획에 대한 심사를 득할 경우 개별 공무국외출장은 심사 면제) - 소속 공무원에 대한 포상·격려 등을 위한 공무국외출장과 그 연간운영계획(연간운영계획에 대한 심사를 득할 경우 개별 공무국외출장은 심사 면제) - 해당 기관이 주관하는 10명 이상의 단체 공무국외출장 2) 학교의 장 및 소속기관의 장에 대한 심사의 경우 간사는 교육부 운영지원과 담당 사무관(또는 서기관)이 된다. 3) 공무국외출장에 대한 허가권을 위임받은 학교의 장과 소속기관의 장은 소속 직원에 대한 공무국외출장의 타당성을 심사하기 위해, 위원장을 포함하여 5인 이상 7인 이하의 위원으로 심사위원회를 당해기관에 구성하여야 한다. 4) 심사위원회 위원 중 국외여행 대상자가 본인일 경우를 포함하여 심사 사유와 관계가 있는 위원은 심사건의 심의·의결에 참여하지 못한다. 다. 심사위원회의 심사기준 : 심사위원회는 심사대상인 공무국외출장에 대하여 여행의 필요성, 방문국과 방문기관의 타당성, 여행자의 적합성, 여행시기의 적시성, 여행기간·여행경비의 적정성 등을 검토하여 공무국외출장의 타당성을 심사한다. 라. 현지 활동 1) 공무국외출장자는 국외에서 업무수행 중 특수한 사정이 발생하였거나 지정된 기일 내에 그 목적을 수행하지 못할 때에는 즉시 허가권자에게 보고하고, 그 지시를 받아야 한다. 2) 공무국외출장자는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현지의 규범·관습·공중도덕 등을 지키며, 사전 계획된 방문약속을 예고 없이 변경 또는 취소하거나 기타 국위를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3) 공무국외출장 중에는 직무와 관련하여 알게 된 기밀을 누설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마. 보고서 제출 및 등록 1) 공무국외출장자는 귀국 후 30일 이내에 공무국외출장결과보고서를 허가권자에게 제출하고, 인사혁신처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등록하여야 한다. 다만, 국가기밀보호, 보안유지 등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로서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교육부 운영지원과에 통보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2) 보고서는 출장계획서상의 출장목적과 출장결과가 부합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출장결과, 쟁점사항 및 주요 활동내용, 시사점 등을 중심으로 상세하게 작성하여야 한다. 바. 공무국외출장현황 제출 : 학교의 장과 소속기관의 장은 공무국외출장현황을 별지 서식에 의거 매분기 종료 후 5일 이내에 교육부 운영지원과에 제출하여야 한다. 참고자료 2 _ 공무국외출장결과보고서 등록요령 1.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의 이용 ○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 홈페이지(http://btis.mpm.go.kr)에 접속 ○ 개인 아이디를 이용하여 로그인 함(아이디가 없을 경우 사용자 등록을 하여야 하며, 기관관리자가 승인을 하여야 출장결과보고서 등록 가능) ※ 시스템 소개 메뉴의 연락처에서 기관관리자 확인 2. 사용자 등록 ○ 화면 상단 우측에 있는 사용자등록에서 회원가입 수행 ○ 우선 개인정보보호 방침을 살펴보고 동의 선택 ○ 기존 사용자와 중복되지 않는 아이디를 선택 ※ 영문으로 시작하고 영문·숫자·길이 제한 없음 ○ 비밀번호와 비밀번호 확인을 동일하게 입력 ※ 비밀번호는 숫자와 영문자, 특수문자를 혼용으로 9~20자리 사용 ○ 보고서 등록자 개인의 기본정보와 연락처 입력 ※ 이름·기관·소속·전화번호·이메일 ○ 기관사용자는 기관명을 반드시 입력하고 기관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 함 3. 보고서 등록 ○ 승인받은 개인 아이디를 이용해서 로그인 하여야 보고서를 등록 할 수 있음 ○ 공무국외출장결과보고서 메뉴의 ‘보고서 등록’에서 내용 입력 ○ 입력내용 및 첨부파일에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작성 ○ 등록정보 : 국외출장자의 성명·동반자 수·소속기관 및 부서·방문 국가·방문기간·여비·항공운임·E-mail주소 및 보고서의 분류·제목·요약정보 등 ○ 첨부문서 : 계획서 및 결과보고서(최대 3개) (전체 용량 20MB까지 허용) ※ 보고서의 분야는 행정일반, 외교·안보, 재경·통상, 과학·정보, 산업·환경, 농림·해양, 건설·교통, 사회·노동, 교육·문화, 법률·치안 등으로 분류 ○ 제목 작성방법 : 제목을 등록할 때는 공무국외출장의 목적·성격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용어를 사용(잘못된 예 : ‘공무국외출장 보고서’, ‘해외출장복명서’, ‘해외연수 인솔’, ‘학회참석 및 논문발표’ 등) ○ 보고서 요약 : 주요 내용 위주로 개조식 작성 원칙, A4용지 1매 원칙 ○ 보고서 원문(전문) : 첨부파일로 등록 ○ 출장 중 수집한 자료, 자료목록, 접촉인사 내역 등 기타 필요한 참고자료 *등록 시 참고사항 -보고서는 최신정보기술 및 제도개선에 관한 사항, 보고내용의 활용방안, 유사목적으로 출장하게 될 출장자를 위한 조언, 기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항을 포함하도록 하며, 그 활용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관련통계·법령·문헌 등 구체적인 근거를 명시 -동일한 목적으로 2인 이상의 출장자가 단체로 출장한 경우에는 대표자를 보고책임자로 하여 합동보고서 제출 및 등록가능하며, 개인별로도 등록 가능 4. 보고서 게시(등록 확인) ○ 기관관리자의 보고서 등록 확인 절차를 거쳐야 게시판에 공개 됨 맺음말 이번 호에는 교원의 근무와 출장에 관한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교원의 근무와 출장에 관한 사항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동일한 기준에 의해 적용되고 있다. 교원은 근무일에는 당연히 출근해야 하고, 소속 학교장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다. 교원은 학교가 휴업일이라 하더라도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교원의 복무는 정당한 절차에 의하여 관리하여야 한다. 교원은 방학 중에도 휴가가 아닌 한, 근무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의거하여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개인별 연수가 허용되어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근무장소 이외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 교원은 근무명령에 의거하여 시간외근무를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예산의 범위 안에서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한다. 교원이 공무외 국외여행을 할 때는 학교장의 ‘연가’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교원이 연수 목적의 국외여행을 할 때는 국외 자율연수계획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교원의 공무국외출장은 관련 심사기준에 의거 엄정한 심사를 거쳐 허가되어야 하며, 공무국외출장 후 공무국외출장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하고, 이를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등록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