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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서리가 내렸다. 마늘밭, 언덕배기 갈잎들은 서리에 덮여 희끗희끗하다. 오직 파란바다만 무청보다 더 싸늘한 빛으로 한기를 토닥이고 있다. 이렇게 밖은 초겨울 냉기가 서슬이 퍼렇지만, 토론이 열리는 실내는 열기로 후끈한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쏟아내는 자신의 의견을 보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그리고 자기와 의견이 달라도 끝까지 경청하고 객관적인 논리와 근거로 감정을 섞지 않은 채 상대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모습은 차가우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독서학교 아이들! 지난 삼월에 시작해일 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성숙해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아직 여물지 않은 중학생반과 다듬어진 모습을 보이는 고등학생반을 보며 성장이란 이런 것이 구나 원숙의 뜻을 되새기게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아무리 귀한 옥이라도 쪼고 다듬는 장인의 노력이 없이는 그 진가를 논할 수 없다. 닦고 다듬어 온전치 못한 것을 온전하게 하고 미성숙한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학습이고 교육이다. 모두 보물섬이라고 부르는 남해! 줄어드는 인구와 고령화돼가는 상황에 아이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예쁜 존재이다. 그 소중한 보물들이 독서학교 캠프장에서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 앞날을 밝게 한다. 전날 저녁 아이들은 조별 토론 주제에 대해심사숙고해의견을 정해토론 시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준비하는 생각 모으기를 하고 예선 대회를 가졌다. 조별 토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제에 관한 다양한 근거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상대의 반론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이런 준비과정의 숨결을 느끼며 교육의 방법론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이제 주입식, 암기식, 문제 풀이식 방법으로 학습 할 시기는 지났다.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요구하는 프로젝터 학습과 공동의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토의토론 학습이 우세함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교의 말이 생각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인 이 학교에서 필기시험에 한국 학생을 능가할 다른 나라 학생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협의와 토론 학습 시에 한국 학생들의 참여도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고등학교까지 우리의 학습이 보여준 한계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적응하고 이겨낸다고 한다. 그때 생각한 것이 바로 교육현장에서도 토의토론과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젝터학습이었다. 이런 작은 바람이 독서캠프 토론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니 배움 중심의 프로젝터학습의 바른 방법이 아닐까 하며 이런 진행방식이 바로 보물섬남해독서학교의 주말 수업의 강점이라 하겠다. 한 해 동안 걸어온 독서학교의 징검다리를 돌아본다. 어떤 일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한 달에 두 번 주말에 출석해글쓰기와 토론을 원하는 아이들을 선발했다. 운영위원과 해당 학년 지도교사와의 협의를 거쳐 일 년 동안 섭렵해야 할 필독서를 정하고 입학식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 계획대로 실행이 안 되는 일이 현실이다.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공부, 시험, 주말 행사 등으로 빠졌으며 해당 도서도 읽지 못하고 참석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럴 땐 언제나 스스로 원해서 지원한 만큼 자신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는 약속으로 다잡았다. 그리고 운영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의 수고도 생각난다. 모두 자기 일이 있으면서 오직 열정과 기쁨으로 주말 시간을 반납하고 참가했다. 그 고귀한 헌신은 생각만 해도 고개가 숙어진다. 한 술 더 보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주고자 화전도서관에서 공모사업으로 시행한 길 위의 인문학 강좌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칠월에 찾아간 군산 문학기행, 시월에 찾은 평사리 황금빛 무듬이 들판 등 독서학교의 짧은 여정이 아이들에게는 삶아있는 경험으로 숨 쉬고 있을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한 해 동안 자신의 흔적을 글로써 남기는 교지 작업과 수료식이다. “저 많이 빠졌는데 수료 가능해요?” 라고 묻는다. 그럴 때 언제나 자신의 선택한 일에 대해책임을 지는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독서캠프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교직을 떠나 운영진으로 계신 선생님의 웨스트라이프의 유례 이즈미 업(You Raise Me Up)을 반주 없이 열창으로 선물하신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폭풍의 바다고 건널 수 있다.’는 노랫말처럼 보물섬독서학교가 있기에 우리 아이들의 앞날도 환하다. 그 희망의 출발은 언제나 책을 가까이하고 ‘왜’라는 생각으로 내공을 쌓는 것이다. 독서학교 아이들! 내년에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경기교총 “교권유린 방치 안돼…교원지위법 개정 시급” 경기교총은 최근 경기도 A중 학생의 아버지가 자녀 지도와 관련해 학교 등에서 여교사에게 폭언하고 무릎까지 꿇게 했다며 위법적인 민원행위에 대해 형사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경기교총은 26일 낸 성명에서 “학부모가 민원을 빙자해 학교를 무단방문하고 모욕적인 언사로 교권을 짓밟는 것도 모자라 사과를 하기 위해 학부모의 집을 찾은 여교사를 아파트 길목에서 무릎을 꿇게 한 것은 교권 침해를 넘는 인권 유린행위”라고 규탄하며 “관계당국은 사건을 면밀히 엄중 조사해 해당 학부모를 형사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A중 3학년 B여학생의 아버지 C씨는 학교를 무단 방문해 일방적인 민원을 제기했다. 교무실을 찾은 C씨는 이 자리에서 “내가 딸에게 담임과 맞서 싸우고 때리고 칼로 찔러 죽이라고 했다. 너는 미성년자라서 별로 처벌받지 않을 것이다”라는 등 위협적인 말로 1시간여 동안 교원들을 모욕, 협박한 채 돌아갔다. 해당 학부모는 담임교사가 학기초 자신의 딸에게 ‘성소수자구나’라는 농담조의 말을 했고, 성적통지표에 ‘간혹 직설적인 말투로 인해 상대방이 상처를 받는 일이 있다’는 내용을 썼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또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설문조사에서 담임교사가 답변 내용을 고치도록 유도한 부분을 지적했다. 여교사는 이같은 사안에 대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기 위해 학부모의 집을 찾았지만 방문이 허락되지 않아 아파트 길목에서 겨우 만났다. 학부모는 “교장, 교감은 왔느냐, 나 같으면 내 부하 직원이 잘못하면 무릎을 꿇었을 것이고 여자라면 그보다 더한 것도 했을 것이다”라며 성희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여교사는 아파트 길목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C씨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여교사는 학부모가 제기한 부적절한 언행 등을 이유로 교육지원청에서 경고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학부모는 국가인권위원회, 교육지원청 등에 찾아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또 여교사, 학교장 등을 상대로 정서학대에 따른 아동복지법 위반, 집에 찾아온 것을 두고 가택침입, 상담실에서 딸을 상담했다며 감금 등의 이유를 들어 여러 건의 고소까지 제기했다. A중 교감은 “학부모가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문제를 제기하며 추가로 계속 고소해 현재 5건에 이른다”며 “법의 처분을 원하는 게 아니라 고소, 고발을 통해 해당 교사에게 고통을 주고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교사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다른 교원들도 학부모 민원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이 큰 상태”라며 “이같은 위법적인 민원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도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교사는 C씨를 모욕죄, 협박죄로 고소를 제기한 상태다. 경기교총은 “관계당국은 이번 사건의 학부모 행위를 면밀히 조사해 폭언, 협박, 성희롱 등 위법 행위에 대해 단호히 사법조치토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더 이상 교권 침해로 공교육이 무너져 가는 것을 우리 사회가 방관만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국회도 위법적인 교권 침해에 대해 교육청이 개입해 학부모를 형사조치 할 수 있도록 교원지위법을 즉시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27일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교육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선공약을 이유로 임기 내 성과 창출을 위해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날 낸 입장을 통해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교육여건 조성과 내신평가, 대입제도, 도농격차 등 사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만큼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교학점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일부 학교가 문제점 때문에 일반 교육과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나타났고, 고교학점제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교과교실제’가 2010년 도입됐지만 강원도교육청은 이를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이와 유사한 ‘교과 공동교육과정’을 시범 운영해온 세종교육청도 교사 수급 문제와 이동, 행정 업무 가중 등으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총이 지난 6월 전국 초·중·고 교원 207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7.4%(984명)가 제도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긍정 답변(42.6%)보다 높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입에 유리한 교과목 위주로 쏠릴 우려(43.2%), 다양한 수업에 필요한 교사 및 학교시설 등의 부족(34.8%), 대도시·중소도시·농산어촌 학교 간 격차 심화(13.6%)를 꼽는 등 현장의 우려가 확인됐다. 교총은 고교학점제 도입·안착을 위한 선결과제로 △학생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교사 및 시설 등 교육여건 개선 △평가체제 및 대입제도 개선 병행 △미이수, 재이수, 졸업제도 등 고교 학습의 질 관리를 위한 종합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경기 여주 금당초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호기심 교육으로 세종의 얼을 계승하는 집현전 교육을 펼치고 있다. 다사리 활동으로 존중받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며 자기만의 행복나침반을 그려가는 생생지락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세상을 이해하고 생각을 키우는 Happy-I 학습으로 아무도 가지 않는 교육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금당초와 몽골 학교와의 인연은 다문화가정 국제교류사업으로 몽골에 파견된 금당초 강경호 선생님이 에르데네트 13번 학교(교장 셀렝게바타르)에 근무한 것이 인연이됐다. 먼저 몽골에 있는 학생들과 국제교류를 시작했다. 사진, 편지, 선물 등을 교환하면서 몽골에 사는 초등학생의 생활, 문화를 알게됐으며 한국의 생활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국제이해교육을 하고 있다. 김소원 학생은 몽골 친구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 줄만 알았는데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워했으며 특히 글씨가 그림 같다는 표현을했으며 이수연 학생은 몽골에서 온 편지를 받고 놀라워했으며 자기를 소개하는 편지글과 선물을 보내 몽골 친구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했다.에르데네트 13번 학교에서도 수업을 질을 높이기 위해 동학년 연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데 본교의 Happy-I 학습법이 몽골 실정에 잘 맞는 수업이라 생각돼연수를 요청했다. 연수는 11월 14일 에르데네트 13번 학교의 교장, 교감,초교사 40명을 모시고 화상으로 전개됐다. 우선 Happy-I 수업 지도안과 PPT자료, 강의지도안을 보내 몽골어로 번역해선생님들에게 나눠주고, 통역하는 분을 두어 금당초 김경순 교장선생님이 학습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직접하고, 몽골 선생님들의 생각 말하기, 자기 생각과 다른 선생님들의 생각 모으기 등 실제 수업과 관련된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의 진행을 맡은 김경순 교장은 미래의 인재는 풍부한 호기심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갖도록 학습문제를 의문형으로 제시하며 수업의 뒷부분을 생활과 진로와 창의성으로 연계해활짝 열어주는 활동이 중요하다고했다. 에르데네트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핸드폰으로 자료를 수집해다양하게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놀라워했다. 특히 해피아이 학습법은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을 키워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업이라 생각됐으며 짧은 시간에 수업의 변화를 주기는 어렵지만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호기심과 자발성을 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유익한 연수라고 말했다. 금당초는 에르데네트 13번 학교와 교류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다문화교육, 세계화 교육 등 국제이해교육과 연계해학생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문화소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경북 포항에서 15일 진도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해 수능 하루 전날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작년 9월 경주에서 5.8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문제는 최근 들어 지진 발생 빈도가 늘고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현장의 학교들은 준비와 대비가 매우 부족하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다른 건물에 비해 학교는 수많은 학생, 교원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지진에 취약할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교시설 중 내진설계 비율은 24.3%에 불과하다. 특히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경북 지역은 18.4%에 불과하고, 포항도 35%에 그쳤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 할 만하다. 그런데 학교 내진율을 100%까지 높이려면 길게는 20년 가까이 걸린다는 게 정부와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학교의 지진대피 훈련 등도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언론이 고교생 2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고(89.6%), 비상벨이 울려도 대피하지 않는 것(92.3%)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관련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 국회에 제출된 2018년도 정부예산안에는 지진 관련 예산이 고작 5000억 원에 불과하고, 교육부가 책정한 예산은 500억 원 정도다. 지진은 사태 발생 시 피해가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진이 나지 않길 앉아서 기다리는 일은 더 이상 안 된다. 학교 차원의 내실 있는 지진 대피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학생들에게 체화시켜야 한다. 또 정부와 국회, 시도교육청, 지자체는 국고, 특별교부금, 교육비특별회계, 교육보조금 등 가용 재원을 지진 대비 예산으로 확충해 학교 내진사업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포항 지진 발생으로 일주일 연기된 수능이 마무리됐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이 상황별 매뉴얼을 신속히 제공하고 시험장 관리요원 및 감독관들도 반복된 업무에 적극 대응하면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20년 전 IMF 구제금융으로 경제 주권이 흔들릴 때, 온 국민이 단결해 경제를 정상화시킨 것처럼 수험생들의 불안을 다독인 현장 교원들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수능 마무리와 함께 매년 되풀이되는 학교의 고민은 학생 생활지도다. 올해는 대입 일정이 일주일 미뤄져 예년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학생들도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수시에 지원한 학생들은 면접, 논술고사, 적성고사 등에 참여해야 하고, 정시를 염두에 둔 학생들은 본인의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문제는 이미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로 교실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동계 방학 전까지는 고3도 정해진 학사일정에 따라 정상수업을 해야 하는데 수시 합격생들이 수업 참여를 꺼리고, 개인적 용무로 인한 결석을 합법적 출결로 인정받기 위해 체험학습을 내는 사례도 있다. 또 예체능에 지원한 학생들은 학원 수강을 위해 수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고 출결이 변칙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한 교실에 수시 합격자와 불합격자, 수시 및 정시 지원자 등이 상존하다보니 사소한 말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다투고 심지어 폭력으로 번지는 일도 나타난다. 그래서 수능을 마친 고3 교실은 평소보다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고 출결 등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학교는 물론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 등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양강좌, 체험학습, 학교 축제, 동아리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것들을 직접 보고 경험하는 값진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혼란스러울 만큼 많은 교육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대학입시제도 간소화, 지방대학 육성 등 긍정적인 정책이 있는 반면 교장공모제 및 혁신학교 전면 확대, 보통교육의 지방이양, 수능 절대평가 도입 등 엄청난 부작용과 혼란이 우려되는 것들도 많다. 먼저 교장공모제 확대는 현행 승진구조를 왜곡하고 교원조직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 또한 무자격공모제는 교장리더십과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학교현장의 대립과 정치장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일부 중임제에 걸려있는 교장들의 임기를 연장시키는 제도로 전락할 수 있다. 교육 이양, 혁신학교 확대 혼란 초래 혁신학교는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처음 도입돼 현재 전국 1179개 초·중·고에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초등교는 찬반양론이 갈리는 반면 중·고교는 혁신학교를 보는 시각이 매우 부정적이다. 대학입시가 중심인 교육체계 하에서 급격한 수업방식 변화와 진로교육 강화 등으로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일반학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서다. 전국 혁신학교의 수가 상급학교로 갈수록 적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보통교육의 지방이양 문제는 비대해진 교육부 업무를 축소하고 보통교육을 지방교육청에 이관해 지역교육청 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 보통교육을 활성화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지난해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는 51.9%로 절반을 겨우 넘어섰다. 그중 서울이 85%, 세종 70.5%, 경기 70.1% 울산 69.9%로 비교적 높은 반면 경남 45% 경북 32.7% 강원 29.1% 전남 26.2% 등 농어촌 지역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중앙정부가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적절히 지원하는 상황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교육격차가 심각한 상황인데 지역 간 보통교육의 경쟁을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보통교육의 지방이양을 교원들이 크게 우려하는 것은 자칫 교원지방직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수능 전 과목 또는 일부 과목 절대평가 확대 문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다.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고 영어 사교육을 줄여 학교교육을 정상화 하겠다는 이유다. 즉흥적·인기영합적 정책 재고해야 그러나 전 과목 절대평가 또는 일부 과목 절대평가 확대책은 많은 혼란과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수학과 과학 같은 어려운 과목의 학습기피로 전체 학생들의 성적 하향평준화가 뒤따를 수 있고, 대학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대학별로 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학생들의 사교육비 증가와 공교육 붕괴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새 정부는 먼저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장·단점을 파악한 후 타 과목 절대평가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다. 역사적으로 급진적 개혁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 특히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즉흥적이고 인기영합적인 교육정책은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학교현장의 여론을 수렴해 점진적이고 장기적 안목으로 교육정책을 입안, 추진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충북 음성) 한병규 기자] “몸 불편한 우릴 위해 먼 길 찾아와 무료안경까지 맞춰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더 감동 받아서 더 고마움을 느낍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다비치안경체인(회장 김인규)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희망사다리 캠페인’ 학생 장학안경 기증행사가 21일 충북 음성 꽃동네학교(교장 직무대리 김창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은 학생과 봉사자가 서로 ‘내가 더 고맙다’는 말을 주고받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꽃동네학교는 전교생 123명의 특수학교, 이 중 89명이 충북 음성에 자리 잡은 종합사회복지시설 ‘꽃동네’ 아이들이다. 대부분 저소득층 가정이거나 부모가 없는 가운데 장애를 안고 있어 이중고, 삼중고의 아픔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누구보다 환한 웃음으로 봉사자들을 맞았다. 물론 말을 잘 못하는 데다 ‘몸 언어’까지 힘든 아이들이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사들의 안내와 소통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박내철 다비치안경 렌즈·양안시 연구팀장은 “특수학교 학생에 대한 선입견이 다소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아이들의 표정이 매우 밝고 잘 따라줘 순조롭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비결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품어준 특수교사들의 노고 덕분이었다. 김창희 교장 직무대리는 “대다수 선생님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교육을 위해 힘써주니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티 없이 밝고 씩씩한 아이들의 모습에 봉사자들은 더 큰 감동, 더 큰 선물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안경이 꼭 필요한 아이들이다보니 보람도 그만큼 컸다. 신장투석을 위해 병원 입원을 앞둔 이경철(16) 군은 뜻하지 않은 ‘밝은 빛’ 선물에 기뻐했다. 김종서(17) 군은 수업시간마다 학습지에 정확한 표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안 좋았는데 이날 안경을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심선영 담임교사는 “종서가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은 처음”이라면서 “눈이 안 좋은 건지 인지적 문제인지 궁금했는데 오늘 계기로 시력 문제라는 걸 알게 돼 담임으로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안경을 제작하러 가기 힘든 교직원 5명이 혜택을 보기도 했다. 양기수 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찾아와 맞춤형 지원을 해준 것은 학교가 생긴 이후 처음”이라며 “정말 좋은 일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공과 학생들은 따뜻한 커피를 내려주고 직접 구운 쿠키, 빵을 내왔다. 전문훈련을 받은 학생들의 솜씨에 좋은 재료를 엄선한 만큼 훌륭한 맛에 모두가 감탄했다. 아이들의 정성,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져 더욱 행복하게 봉사에 임했다. 김 교장 직무대리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반드시 기여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봉사자 일동은 “아이들이 잘 자립해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국교총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회원감사 7.7 이벤트’에는 축하글, 교총에 대한 추억담, 미래 100년을 위한 제언 등 애정이 듬뿍 담긴 2500여 건의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교원들은 70년 간 그랬듯이 앞으로도 교총이 늘 곁에 있길 기원하고 응원했다. 한국교총과 관련된 추억담대회‧이벤트 참여이야기 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원들은 각종 연구대회, 체육대회에 참가했던 추억을 비롯해 이벤트에 당첨됐던 경험 등 다양한 추억을 보내왔다. 강혜연 경기 수택초 교감은 현장교육연구대회와의 인연을 공유했다. 강 교감은 “아침 일찍 양평 집에서 서울 양재동 교총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가서 필요한 자료를 한 아름 보자기에 싸오며 노력한 결과 푸른기장 수여라는 영광을 얻었고 그게 발판이 돼 지금은 관리자가 됐다”며 “한국교총이 교사로서의 성장에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신규교사인 김영송 경남 금동초 교사는 가입 당시 선배 교사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는 “‘교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뒤에서 지원하고 도와주는 곳이 있으니 너도 힘을 보탰으면 한다’는 말에 가입해 전국교육자료전, 개인 논문연구 등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당한 교사, 존경받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큰 발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세영 경기 마북초 교사는 “지난여름 2030 래프팅 캠프에서 지역, 학교급과 관계없이 대화하며 많은 교사들이 같은 주제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젊은 교원들과 한국교총의 방향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김태용 전남 무안초 특수교사는 10여 년 전 온 교직원이 교총 회원으로 가입하면 학교에 커피자판기를 보내줬던 이벤트를 이야기했다. 김 교사는 “초임교사 시절 교총에서 이런 이벤트를 해서 가입 했는데 실제로 학교에 커피자판기가 배달돼 전 교직원 모두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며 “항상 교원을 대변해 주는 교총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채원 경남 김해활천초 교사는 “자주 보진 않지만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사람이 있듯 교총은 그런 존재”라며 “70년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어서 감사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지금처럼 우리 곁에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백창곤 울산 현대청운고 교사는 “첫 발령 후 영화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돼 아내와 좋은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며 “앞으로도 좋은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 100년을 위한 제언“교권보호에 앞장서 달라” 교원들은 한국교총이 미래 100년을 향해 나아갈 방안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했다. 무엇보다 추락하는 교권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김대중 서울 세화여중 교사는 “학생조례로 학생들의 학습권은 향상됐지만 교사의 권이나 사회적 지위는 그대로인 현실에서 교사의 자존감은 위협받고 스승의 이미지는 추억거리가 돼 가고 있다”며 “교사의 교사에 의한 교사를 위한 교총이 되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김태영 경남 창원명지여고 교사는 “학생이나 교사 한쪽만 생각하면 학교 시스템이 흔들리기 쉬운데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훌륭한 인재로 커 갈 수 있는 정책을 많이 쏟아내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부산 덕포초 교사는 “이번 여름 기간제 및 강사 정규직전환 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는 모습을 보면서 평교사보다는 관리자의 입장만 대변한다는 교총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며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걷고자하는 의지가 보이는 것 같았고 앞으로도 항상 교권신장을 최우선으로 둔 정책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김지은 대구죽곡초 교사는 “교권이 바닥인데 교사에게 의무만 많이 주어지고 정작 권한은 없어 현장에서 대응하려니 힘이 든다”며 “그래도 교총에서 교사의 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서 힘들 때 기댈 곳이 있구나 싶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연제현 충북 목도초 교사는 “일회성, 단기적인 공모전이나 이벤트보다는 교육자료전 같이 중장기적 안목에서 선생님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후배 교사들에게 교직에 대한 안내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대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영희 경기 안산서초 교장은 “교권회복을 위해 적절한 정책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며 “아울러 지나친 보수보다는 젊은 교사들이 공감하고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제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국교총이 교육의 미래 100년을 선도하는 통합 전문직 교원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23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교육계, 정·관·사회 각계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총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정부 수립 전인 1947년 11월 23일 창립한 교총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교권을 수호하고, 교육정책을 선도하며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어 왔다”면서 “교직의 발전과 질 높은 교육 실현의 대단한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 회장은 “광복 후 제대로 된 교육제도와 법제가 미비한 상황 속에서도 교육전문지 ‘새교육’, ‘새교실’을 발간해 대한민국 교육의 기틀을 다지고, 6·25 전쟁 중에도 ‘현장교육연구대회’를 개최해 ‘중앙교육연구소(한국교육개발원의 전신)를 설립하는 등 교직의 전문성 촉진에도 앞장서 왔다”고 강조했다. 창립 70주년을 맞아 100년 도약을 위한 새 비전을 밝힌 하 회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성장,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존사애제(尊師愛弟) 정신을 복원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 미래인재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학진학 경쟁체제를 탈바꿈시킬 학제 등 교육체제 개편을 통해 연 18조원에 달하는 고질적 사교육비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뜻을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와 창의적 인재 육성에 교총이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6·25 전쟁의 폐허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은 선생님들께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국제교원단체들도 한국교총 창립 70주년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수잔 호프굿(Susan Hopgood)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 회장은 “교총은 지난 70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매우 강력한 활동을 해왔다”며 “선생님과 교육을 위해 앞장서는 새로운 70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부민덕(Vu Minh Duc)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의장(베트남 교원노조 회장)도 축하의 뜻과 함께 대한민국 교원의 교권보호와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국교총 70년사 전수식과 ‘Vision 2047’ 선포식 등이 열렸으며, 한국교총 사료실 개관식과 축하리셉션이 이어졌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교원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또 미뤄졌다. 교권 추락을 겪고 있는 현장 교원들의 비판과 조속한 법 개정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법률 개정안 등 96건의 안건 심의에 들어갔다. 이날 교원지위법 개정안(3개)은 심사안건 12~14번에 올라 처리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소위 위원들은 11번까지의 법안과 후순위로 있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처리한 채 정회했다. 지난 9월 26일 법안소위에 이어 교원지위법 심의가 연거푸 미뤄진 것이다. 교원지위법 개정안에는 중대 교권 침해에 대해 교육감이 고발하도록 하고, 피해교원 법률지원단 구성을 의무화하는 내용(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대표 발의)과 교권침해 학생 조치에 학급교체, 전학을 추가(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 대표 발의)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교권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교원지위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경기 A고 황 모 교사는 “교권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학생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사안이 됐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교원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장치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학생들은 흡연, 언어폭력 등 문제행동을 해도 결국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러다보니 교사의 지도권은 무력화됐는데 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토로했다. 대전 B중 이 모 교사는 “교권 침해에 대한 보호막이 사실상 없는데 심의가 미뤄지는 것은 교권 홀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 교원이 오히려 휴직을 하거나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실질적인 법적 보호·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병구 교총 교권복지본부장은 “교원지위법이 국회에서 개정될 것이라는 교원들의 기대가 높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염동열 의원실 관계자는 “다음 주중에 법안심사소위를 한번 더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정한 법안심사 순서대로 논의할 예정이라 교원지위법이 우선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훈현 의원실 관계자는 “교권 문제는 국회에서도 관심 사안이고 여야가 이견이 거의 없는 만큼 논의만 되면 처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돼 재해대책수요 특별교부금을 재해 ‘예방’ 사업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행법에서는 재해 발생시 복구에만 쓸 수 있어 학교 시설 내진 보강 등에 사용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재해대책에는 20% 정도만 쓰이고 나머지 잔액은 시도교육청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형태로 지원돼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법안소위 통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은 교문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의결, 본회의 처리 과정만 남았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미뤄진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시험은 1교시 국어 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 영역(10:30~12:10), 3교시 영어 영역(13:10~14:20), 4교시 한국사 및 탐구 영역(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17:00~17:40)으로 진행된다. 올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1만 2,460명이 감소한 59만 3,527명이라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밝혔다. 올 수능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영어 영역의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열과 관계없이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한국사를 치르지 않을 경우,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 통지표 전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다소 쌀쌀한 입시 한파에도 시험장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과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복잡했다. 그리고 각 방송사에서 나온 취재진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담임교사들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제자의 어깨를 일일이 토닥거려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입실 시간(08:10)이 다가오자, 수험생의 발길이 뜸해졌다. 그러나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학교 선배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후배들의 응원은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고사장 철문이 닫히자, 응원하던 모든 사람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못내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일부 학부모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닫힌 시험장 철문 앞에서 한참을 서서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수능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20일까지 수능 문제에 이의를 신청(11.23~11.27)할 수 있으며 수험생이 제기한 문제를 일주일(11.28~12.04)간 심의를 거쳐 문제에 이상이 없을시 12월 4일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최종 확정 발표한다. 그리고 수험생은 12월 12일 자신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앞으로는 학교 강사 등에 대한 범죄경력 조회를 교원이 직접 하지 않고 관할 경찰서에서 하게 된다. 학교가 전자문서로 조회를 요청할 때, 동의서를 일일이 첨부하지 않아도 되는 등 절차도 간소화된다.교육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성범죄, 아동학대 범죄경력조회 개선안 시행안내’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했고, 교육청들은 그 내용을 다시 일선 학교에 내려 보냈다.이에 따르면 일선 학교는 범죄경력 유무 조회 열람기관에서 제외된다.행자부 등 정부 당국은 지난 4월, 일선 학교에 범죄경력 열람권을 부여했다가 6월에 ‘일시 회수’ 한 바 있다. 교사가 직접 강사 등을 조회하는데 대해 민원이 발생하고, 법적 논란과 함께 정보 유출 우려 등이 제기돼서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지난 4월 13일 교육부와 가진 제2차 교섭소위에서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교총 측 교섭위원들은 “수사권, 행정적 조치권도 없는 교원에게 자꾸 책임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개인정보동의 문제가 발생하면 이 역시 학교가 떠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교사가 직접 조회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상위법에 위배되지 않나 혼란이 있다”며 “범죄 조회는 교사가 아니라 경찰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교사, 학교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교육부는 문제점을 검토하고 부처 회의를 하겠다고 밝혔었다.이후 교육부는 경찰청, 행자부, 여가부, 복지부 등과 협의를 거쳐 열람권을 학교가 아닌 경찰서, 교육청으로 넘기는 개선안을 마련했다.이에 따라 학교, 유치원 등은 방과후 강사, 시간강사 등에 대한 범죄경력 조회를 관할 경찰서에 요청하면 된다. 경찰서를 직접 방문할 때는 대상자의 범죄경력조회동의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전자문서로 요청할 경우, 경찰서에는 요청서 양식에 동의 여부만 표시하고 동의서는 자체 보관하도록 절차도 간소화했다.현직 정규교원, 기간제교사에 대한 정기적(보통 1년 단위) 범죄경력 조회업무는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맡는다. 해당 학교의 지역 경찰서에 공문으로 조회 요청을 하거나,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는 아청법 제57조, 아동복지법 제29조의4에 의거, 범죄경력조회동의서가 필요하지 않다.이와 달리 신규 교사 등에 대해서는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이용해 범죄경력을 확인하되, 조회동의서를 받아 자체 보관하도록 했다.교육부는 “취업제한 기관 및 취업제한 대상자의 범위를 명확히 판단해 범죄경력을 조회하고, 개인 정보의 오·남용을 방지하는 등 보안 관리도 한층 철저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서울의 한 초등 교감은 “교사 열람에 따른 법적 분쟁 부담을 해소하고 조회 요청 시 부담도 완화됐다”며 “다만 학교가 급박하게 외부강사나 명예교사를 활용해야 할 경우, 불편한 측면이 있는 만큼 조회 요청 시, 신속히 회신되도록 경찰서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7일부터 2일간 시흥중 등 오이도 일원에서 시·군교총회장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경기교총 회장단과 고문, 자문위원장, 시·군교총 회장들이 참석했다. 노생만 경기교총 고문변호사가 참석해 ‘아동학대에 관한 특례법’을 주제로 특강하고 학교에서 자주 발생하는 법 문제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복은 없다,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 흔히 성격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타고난 성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각종 연구 자료와 통계, 심리학과 과학적 연구의 결과물로 독자를 설득하는 책이다. 실제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임상연구를 실행한 저자의 경력이 그걸 말해준다. 방대한 연구물과 해외 연구물들을 제시하며 새로운 인간의 전형인 'E형인간'이 되자고 조용히 설득한다. 이 책은 필자가 근무하는 금성초 교사독서동아리 도서로 추천한 책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생각해왔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이 타고난 성품이나 성격대로 살아야 한다면 '교육'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교육의 전제 조건은 '가능성'과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는 학생이라도 놀라울 정도로 변화하여 멋진 성취를 보여주는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반대로 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큼 좋은 환경 속에 태어난 사람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락하는 경우도어렵지 않게볼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A, B, C, D 인간형이 모든 사람에게 정확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본인의 타고 난 인간형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먼저 파악한 다음, 4가지 인간형을 조합한 새로운 인간형인 E형으로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고 마무리 짓자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인간형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안겨준다. 나 자신이나 내 가족, 주변 인물들을 대입해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교사라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 아이가 가진 인간형 중에서 부정적이고 발전적이지 못한 성향을 파악하여 조언해주어서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미리 예방해 줄 수 있다면 교사의 역할을 너머 의사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어쩌면 교사는 이미 제자들에게 정신적인 의사 노릇을 하고 있지 않은가! 완벽주의자 A형 과도한 경쟁심, 강한 성취욕, 조급성, 적개심 등의 행동 특징을 보인다. (105쪽)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A형은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성품이다. 성공하는 리더들의 전형이다. 그런 만큼 그들의 그림자는 질병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나 조직은 없다. 다만 극한 노력으로 그 간극을 좁히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인간형이 A형이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이라면 A형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의 A형은 혈액형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유난히 성실하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무엇을 하던지 높은 성취동기를 보여준다. 매사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전형적인 A형인 그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할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겐 불평 불만이나 이죽거림이 전혀 없다고 보면 틀림 없다. A형 인간형은 그 장점이 큰 만큼 건강 상의 그늘도 깊음에 유의해야 한다. 성취욕이 높은 만큼 좌절할 때 느끼는 강도가 어느 인간형보다 높기 때문이다. A형 인간형에게는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높음을 경고하고 있으니. 완벽함을 추구하는 삶이 얼마나 고달프겠는가!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치러야 할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으니 그들에게는 낙관적인 B형을 조금만 섞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낙관적인 B형 B형은 A형과 정반대의 성격으로 매사에 여유롭고 결과보다 과정을 즐긴다. 일찌감치 임원 승진 대상에서 제외되고, 회사가 어려워질 경우 명예퇴직 1차 대상이 된다. (106쪽) B형 인간형은 본인 자신은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다. 다만 주변 사람이 힘들다는 점이 약점이다. 그러니 B형 인간이 가까운 가족이거나 상사일 경우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곁에 있는 사람이 고스란히 그 책임을 떠 맡는 경우가 생기니 괴로울 수밖에 없다. 한없이 부모에게 기대는 자식일 수도 있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주 해고 당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 주변 사람은 힘들지만 정작 본인은 욜로족처럼 살면서도 건강한 사람이니 부럽기까지 하다.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B형 인간형도 어디에나 있다. 대책 없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은 그 자신은 건강하게 살 것 같다. 걱정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으니 매사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멘탈의 소유자인 B형 인간의 장점을 접목시켜서 극한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프로그램에 응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러니 좋게 말하면 B형 인간형은 이 세상을 소풍 나온 사람처럼 살다가는 신선이 아닐까. 착하고 착한 C형 C형은 주위 사람들에게서 '나이스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사고가 유연하고 자기희생이 강하지만, 반면에 결단력이 부족하며 부정적인 감정은 억눌러서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다. 부하직원으로 좋은 성격이다. 시키는 대로 잘 따르고 맡은 일은 잘한다. 그런데 악착같이 하지는 않는다. 딱 거기까지다. 더 발전이 없는 것이다. 보통 '예스맨'일 경우가 많지만 그러면서도 감정적인 어려움을 삭이는 유형이다. (105쪽~107쪽) 교실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C형 아이들.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세상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지탱되는 이유는 C형 인간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많이 각박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건 착하고 착한 C형 덕분이라고. 교실에서 필자가 늘 쓰는 말도 '착한 사람'이다. 교육의 목적은, 공부하는 목적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이 책을 읽어 보니 착하디 착한 C형 인간형에게 질병이 많다니 걱정이다. 그럼에도 한 번 살다가는 인생, 남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힘들게 하지 않는 C형처럼만 살아도 성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긍정성을 부여하고 싶어진다. - 적대적인 D형 D형은 부정적인 감정들, 화, 불안감 등을 자주 느끼면서도 이를 억누르는 경향이 강하고, 말수가 적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해서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낀다. 조직에서 적응하기 어렵다. 늘 불만을 제기하는 스타일이기에, 기업의 직원모집 과정에서 초반에 탈락할 확률이 높다. (106쪽)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D형 인간은 사이코패스이거나 소시오패스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 사람의 25퍼센트가 D형 인간형이라는 저자의 주장이다. 4명 중에 한 명 꼴이니 어디서나 좌충우돌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사람, 일반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 시비부터 거는 사람, 때로는 극단적인 성격으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은 적대적인 성격인 사람은 어디서나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사람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 책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일반화 시킬 수는 없다고 해석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A, B, C, D형의 기질은 얼마쯤 내재해 있으리라. 겉으로 발현되는 성격은 처해진 상황이나 살아온 환경, 본인의 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인간형으로 변이될 수 있음을 깨닫고 변화를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평생 A형과 C형으로 살아온 사람도 어느 한 순간 D형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나면 돌연변이처럼 변할 수 있을 테니. E형 인간의 특징 10 이쯤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E형 인간의 특징 10 가지를 소개해 올린다. 다음 10가지를 버킷 리스트처럼 실행하며 산다면 어떤 유형의 인간이건 누구나 E형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말은 분명히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1. 전화위복에 강하다. 2. 감정 해소가 빠르다. 3. 합리적으로 노력한다. 4. 마음 그릇이 넘치지 않는 구멍을 갖고 있다. 5. 있는 그대로를 감사한다. 6. 현실을 외면하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7. 지나간 일은 긍정적으로 회고한다. 8. 남을 기쁘게 하는 기쁨을 안다. 9. 타인과 솔직하게 대화한다. 10. 늘 자기 마음을 친구로 삼고 답을 구한다. 인간은 뇌의 산물, 호르몬의 산물 행복은 호르몬이 결정한다. 호르몬은 그리스어로 '자극한다' '일깨운다'는 뜻이다. (45쪽) 성격은 삶의 마지막까지 평생 만들어지는 삶의 결과이자 결실이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성격은 빙산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 깊은 바다 속에 잠겨 있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떠올려보라. 우리가 꺼내 쓰고 다듬어야 할 E형 성격이 그곳에 있다. ('여는 글' 중에서)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 얼마든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존재임을 확신하는 필자에게 이 책은 희망을 안겨준 책이다. 제자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행동을 분석하여 충고하고 조언하며 각기 다른 처방전으로 교육해 줄 수만 있다면 성공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인생의 도로를 달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니. 이 책을 읽으며 제자들의 기질을 파악해보려는 시도를 많이 하게 되었다.이제는 칭찬과 격려의 방법도 달리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말 한 마디라도 제자들이 보여주는 인간형에 맞는 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아이들의 얼굴이 다 다르듯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도 다 다르다. 틀린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더 이해하게 되었으니, 책은 늘 인생의 스승임이 분명하다. 오랫동안 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직접 얻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내놓은 책이기에 더욱 신뢰가 가는 책이다.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책이기 때문이다. E형 인간은 생각하는 사람, 곧 弘益人間? 우리 반 아이들과 습관적으로 주고받는 말이 있다. "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화가 났을 때도 깊은 숨을 세 번쯤 쉬고 마음을 가다듬어 자기 생각을 말하도록 늘 연습을 시킨다. 덕분에 우리 반 아이들은 1학년이지만 자기 생각을 똑바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친구가 잘못을 하고 사과를 하지 않으면 선생님에게 이르기 전에 화 내지 않고 사과를 받아낼 정도로 야무지다. 때로는 자기들끼리 중재도 잘한다. 뭐든 생각을 잘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그릇된 일이라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제 멋대로 하는 행동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괴로움을 겪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뇌의 작동이 멈추었거나 바르게 작동시키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교육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A,B,C,D형 인간 중 어느 형에도 치우침 없는 E형 인간을 길러내는 일이 교육의 몫일 것 같다. E형 인간은 바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니 이 나라 교육의 목표가 더욱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의 지향점과 교육의 목적지는 결코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고나니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 선생님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결과 만큼중요한 자율과 존중을 중시한 학예회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 까지 『꿈과 끼의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주제로 학예회를 열었다. '자율과 존중으로 삶을 가꾸는 지금 모두가 행복한 학교' 에 맞게 단 한 사람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 모두 마음을 보탠 행사였다. 여러 차례 교직원 협의회를 거치고, 학생 다모임을 열어 의견을 조율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서툴더라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금성초 1학년 전체9명이 함께 첫인사를 외우는 멋진 모습- 환영합니다 이 날 행사는 1년 동안 운영해온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50퍼센트를 넘는 12종목,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연습하여 올린 자율프로그램이 5종목, 유치원 2종목, 기타 3종목으로 모두 2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많은 학부모님과 지역민을 비롯해 전체 교직원과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축제를 여는 자리였음에도, 교육과정 운영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1부 행사는 1학년 학생 전원이 첫인사를 암송하며 시작했다. 특정 학생 한, 두 학생이 첫인사를 하는 다른 학교와 달리 금성초는 매년 1학년 전체 학생을 무대에 올렸다. 이는 모두 지금 행복한 학교를 추구하는 학교의 비전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무대에 오르지 못해서 속상해하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있다면 상처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입학 초기부터 날마다 시를 외우고 동화책을 낭독해온 터라 긴 문장으로 이루어진 첫인사를 며칠만에 전부 외우는 저력을 보여준 1학년 학생들이다. 의상도 피아노 공연 때 입을 옷으로 갖춰 입으니 어린이 합창단처럼 의젓하고 예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금성초 강당 좌우를 가득 채운 학습 소산물들 이 날 축제의 장인 강당에는 '삶을 가꾸는 인문학 글쓰기' 활동을 학교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각 학년 글쓰기 작품집을 비롯해 독도 프로젝트 학습, 도전활동 결과 보고서, 수학여행 체험기, 각 학년 산출물, 방과후 교실 산출물들로 꾸며져서 마치 전국 단위 연구학교 공개회를 방불케 했다. 자녀들의 산출물을 돌아보는 학부모들은 무대 공연 뿐만 아니라, 알차게 꾸려진 전시 작품을 보며 감탄하고 행복해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학생자율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으로 채워진 무대 공연 금성초 유치원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깜찍한 모습으로 1부 행사의 막을 연 유치원생들의 사물놀이 공연도 많은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사물놀이는 뇌와 심장에 매우 좋아서 스트레스를 풀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렸을 때 익힌 우리 가락 한자락은 먼 후일 국악인을 양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장단을 익히며 심장을 쿵쿵 울리며 전통음악을 익혀주기위해 노력하는 최효숙 선생님의 노고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장단을 맞추기도 어려운데 가사까지 힘차게 내지르는 모습은 귀여움을 넘어 대견함을 과시했다. 방과후 부서 플루트부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외 2곡 공연 모습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인 바이올린과 플루트 공연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준이 향상되어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여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노랗게 물든 교정의 은행나무와 따스한 가을 햇살이 눈부신 가을날 음악회를 방불케하는 클래식의 향기는 우리 모두를 행복한 세상으로 초대했던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어린 시절에 접한 클래식은 뇌세포 깊숙히 저장되어 행복한 유년의 추억으로 오래도록 아이들의 가슴에 남아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꺼내 먹을 수 있는 마시멜로가 되어주기를 빌었다. 방과후 돌봄교실 1, 2학년이 함께 공연한 수화 -아름다운 세상 1, 2학년 개구쟁이들 14명이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틈틈이 익힌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한 수화 한 편은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가사의 의미를 살려 진지하고 차분하게 노래와 수화를 곁들여 공연하는 모습은 필자가 알던 개구쟁이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고학년 쯤 되어야 배울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를 지닌 곡이었지만 아이들은 완벽하게 재현하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아름다운 세상을 염원하며 손 끝으로 전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빌며 돌봄교실에서 1, 2학년을 맡아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이지우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단 한 명도 소외 되지 않고 모두가 주인공인 학예회 천사반 학생들의 댄스와 난타 공연-꿈을 키워요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우리 학교 천사반 학생들의 공연이었다. 장애 수준이 높아서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거나 지적 수준이 많이 낮아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보여준 가슴 뭉클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댄스와 난타로 이루어진 '꿈을 키워요'를 천사반 학생들이 배우며 힘들었을 순간들을 잘 이겨낸 나경희와 3명의 천사들에게 관객들은 마음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공연은 필자가 금성초에 근무하는 동안 처음 본 공연이었다. 특수학급에 대한 편견과 오해 때문에 그 아이들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오래된 관행을 딛고 선 공연이었기에 더욱 감동을 주었다. 힘들고 서툴다고 학생으로서 무대에 설 기회마저 주지 않았던 그동안의 미안함도 밀려왔다. 학생자율 프로그램 1학년이 공연한 다이어트 체조 공연 대소변을 받아내면서도, 한 글자라도 이름이라도 알게 하려고 노력하는 천사반의 최지혜 선생님과 심선정 선생님의 수고로움과 마음 고생도 함께 돋보인 무대였기에 그 어떤 공연보다 감동을 안겨주었다. 학교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고 세상도 어울려 살아가야 함을 천사반 아이들의 무대를 보며 함께 느꼈기를 빌었다. 교육은 바로 상생과 배려를 가르치고 배우게 해야 그 가치를 발하기 때문이다. 학생자율 프로그램 마술 공연 중 - 나는 마술사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만든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 마술 쇼는 학생 수가 많아서 두 개로 나누어 공연하였다. 학생들 스스로 마술 쇼를 준비하고 연습하느라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전교생이 골고루 지원한 만큼 모여서 준비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 옥에 티였다. 같은 반 학생들만 공연한다면 수시로 연습할 수 있는데 다른 학년 학생들과 모여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 문제는 내년의 과제로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학년 학생들까지 마술상자 속에 들어가서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여줄 때는 숨조차 쉬어지지 않을 만큼 두근거렸다. 혹시라도 실수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20명이나 참여한 마술쇼는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동생들을 데리고 공연 준비를 잘해준 고학년 학생들이 고맙고 대견했다. 방과후 프로그램 1, 2학년의 바이올린 공연 특히 이 날 학예회는 전면에 걸린 플래카드 제작부터 학생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플래카드에 들어간 '꿈과 끼의 주인공은 나야 나!'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여 당선된 작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학생 다모임 공고판에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학생들 각자가 아이디어를 냈고 선생님들의 최종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 당선작은 낸 6학년 조문애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상품권과 상장을 주어 칭찬하여 학생이 학교의 주인임을 느끼게 했다. 학교의 모든 행사에 학생이 주인공으로 직접 참여하게 하여학교에 대한 애착과행복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학예회 준비 과정부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온 금성초는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샛별처럼 반짝이는 학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플래카드였다. 학생자율 프로그램 - 학교폭력예방 미녀와 야수 연극 공연 중 요즘 교육 문제의 정점에는 '학교폭력' 문제가 화두다. 초등학교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 장난으로 시작한 놀림이나 따돌림, 사이버 폭력이나 성폭력에 이르기 까지 학교폭력의 양상도 너무나 다양해졌고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종목에는 연극이 있었다. 이에 학생들과 교사협의회를 거쳐 '학교폭력'문제를 다루는 연극 공연을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서툴지만 학생들 스스로 대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2학년 부터 6학년 까지 15명으로 이루어진 연극' 2017. 미녀와 야수'는 그렇게 탄생하였다. 특히 방과후부장을 맡고 있으면서 6학년 담임 업무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어려운 일을 도맡고 있는 선현정 선생님이 이 연극의 멘토 역할을 잘해 주었기에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대본부터 마지막 리허설에 이르기까지 학예회를 총괄하는 업무 중에 연극 공연까지 치러낸 선생님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선한 대본, 맛깔나는 배우들의 연기, 익살맞은 표정과 성인 배우 부럽지 않은 세련된 동작과 무대 매너는 관객들의 배꼽을 들었다놓았다 했으니. 다시 보고 싶은 공연 1순위가 되고도 남을 만큼. 그러면서도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잘 담아냈으니 일거양득이 되고도 남았다. 자율동아리 드론부의 멋진 공연 모습 남학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동아리 부서인 드론부는 멋진 복장 부터 달랐다. 공연장의 모든 불을 끈 가운데 자유롭게 장애물을 드나들더니 공중을 날아다니는 드론은 마치 소형 비행기 같았다. 객석에서 들려오던 탄성들 사이로 자유로운 비행을 하던 드론은 모든 학생 각자의 꿈과 미래를 미리 보는 것만 같아 행복한 환상 속으로 안내했다. 행복이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자율과 존중으로 삶을 가꾸는 지금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며 성장해온 금성초의 현주소를 아낌 없이 보여준 2017. 학예회 한 마당은 막을 내렸지만 그날의 행복한 순간들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남았다.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하여 급식공개의 날로 하여 점심을 대접함은 물론, 학부모를 위한 경품 추첨 행사까지 곁들여 마지막까지 성황을 이루었던 학예회였다. 마지막으로 금성초의 학예회를 보다가 감동을 받으셨다며 전체 학생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살짝 넣어주신 담양금성중학교 고미영 교장선생님의 깜짝 선물도 우리 아이들을 기쁘게 했음을 밝히고 싶다.
단순 행정업무에 자존감 상실학부모 무고 더해져 무력감도교사 개인문제 치부해선 안돼업무 감축, 교권보호법 정비 현장 교사들은 교권침해, 과도한 행정업무 등으로 ‘소진’을 겪고 있고, 이 때문에 학생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개인, 학교 차원이 아닌 정부, 교육당국의 지원과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원교육학회는 18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교사 소진에 대한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에 나선 교사들은 ‘과도한 단순 행정업무’를 소진 원인 1순위로 꼽았다. 남호순 세종 보람초 교사는 "수십명의 방과후 강사 채용, 수당 관리, 학생 수업료 처리에 학교 CCTV 관리 등이 과연 교사 업무인지 직무분석이 선행돼야 하고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학부모 문의, 민원 대응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교사는 더 나은 수업 준비를 위해 잠을 줄여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권재원 서울 성원중 교사는 "수치상으로 중등 교사들은 하루 여덟 시간 중 4~5시간 수업을 하고 3~4시간, 즉 40% 정도를 수업준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개발원 연구에 따르면 실제 교사들은 15%도 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시간 대부분을 공문 등 행정업무에 쓰기 때문이며 결국 밤, 주말에 수업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학부모 등에 의한 교권침해도 심각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권 교사는 "이른바 교육수요자론이 도입되면서 관공서에서 문제가 된 악성 민원이 학부모에 의해 학교에서 재연되고 있다"며 "단 한명의 학부모, 단 한번의 욕설, 행패만으로도 교사의 심신이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교사는 "2박3일 수련회 일정이 길다며 교장 면담을 요구하고 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학부모, 체험학습 사진에 우리 애 표정이 안 좋다며 밤과 주말에 전화하는 학부모 등도 있었다"며 "교사를 불신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소진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정 서울세륜초 병설유치원 교사도 "유아교사 특성상 수업시간, 휴식시간, 점심시간에도 눈을 뗄 수 없는 고충이 있다. 그럼에도 편식을 지도하고, 잘못된 행동에 목소리를 조금만 높여도 학부모들은 민원을 제기한다"며 "권한은 없어지고 규제와 책임만 커지면서 지치게 된다"고 했다. 대책에 대해 남 교사는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법,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수업방해, 민원제기 등 사건이 생길 때, 대부분 교사 개인이 처리하거나 별 조치 없이 마무리되는 것은 문제"라며 "교사가 원스톱으로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구체적인 교권보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비밀 보장의 심리측정 온라인 시스템과 치유기관 연계서비스도 요구했다. 권 교사는 "바람직하든 아니든 체벌, 상벌점 등 교사 권한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원평가, 성과급제 등 높아지는 책무성은 이미 교사 소진을 예고한 것"이라며 "교사의 정당한 권한과 보상을 확대하고 직무 자원을 늘리거나 직무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후적 지원보다 예방 차원에서 법·제도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교사는 "유치원의 행정업무를 지원해 주는 교무행정지원사를 반드시 배치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제주한라병원 의사는 "열정을 잃은 교사는 ‘매뉴얼 티처’(최소한의 가이드를 따르면서 꼭 해야 할 일만 하는 교사)를 선택하기도 한다"며 "교사도 치유와 돌봄이 필요하며, 교사의 행복이 학생들의 성취와 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사회적 인식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한 연구팀이 초등생 400명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준을 검사한 결과, 교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감정 소진을 많이 경험한 학급일수록 학생들의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학습과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책임자인 에바 오베르레 박사는 "학급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스트레스 전염 현상이 발생하며, 악순환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17일 문경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 건강동아리 9개 팀 100여명과 학부모, 지도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학생 건강동아리 탐구 발표대회」를 실시했다. 학생 건강동아리는 학생 개인의 태도와 습관을 변화시키고, 건강문제에 대한 탐구와 진단을 통해 평생건강 기틀을 마련하고자 2017년 문경교육지원청 건강증진 특색사업으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의 발표력 향상과 교우관계를 개선하고, 우수 건강동아리 사례를 발굴하고 일반화함으로써 건강한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회다.이번 대회 최우수상은 미래지향적 건강관리 역량과 비전을 보여준, 산양초등학교 세박자 건강 up 학생 건강동아리에서 차지했으며, 장설희보건교사가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학생 건강동아리 탐구 발표 대회를 통해 건강 학교 건강의 중심 역할을 하는 건강리더가 육성될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원 화천 A초 B교사는 지난달 말 업무포털 내 업무관리시스템에서 두 눈을 의심케 만드는 공문을 발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회와의 정책협의 결과를 이행하라는 공지와 함께 평창교육지원청의 전교조 참교육 실천대회 행사 안내공문(사진)까지 업무포털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B교사는 “혹시 내가 속한 지역만의 일인가 싶어 춘천 등 인근 지역 교사에게 물어봤더니 마찬가지라고 하더라”며 씁쓸해 했다. 최근 제주·경남·전북 교육청이 관내 학교에 전교조와의 정책협의 결과를 이행하라고 공문을 내려보내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강원 지역교육청들이 한발 더 나아가 전교조 행사안내 관련 공문을 업무포털로 내려 보내 논란이다. 교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법적 교원단체인 교총 행사 안내는 업무포털로 공문을 보내지 않는 상황에서 법상 노조가 아닌 임의단체와의 협의내용은 물론 행사까지 공적 업무처럼 내려 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전례 없는 일인 만큼 노골적인 편들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B교사는 “앞으로 대학동문회 같은 임의단체의 공문까지 업무포털로 받아야 하느냐”며 “그게 아니라면 공적시스템을 사적으로 사용한 명백한 특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협의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B교사 근무 지역에 하달된 내용 중 12항은 ‘교육지원청은 노동조합이 발송한 팩스 공문을 업무관리시스템에서 접수하고 알림판을 통해 필요한 교직원이 열람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이고, 13항은 ‘교육지원청은 대학동문회 등 임의 친목단체의 업무연락을 위해 학교장 공문을 발송하지 않도록 지도한다’였다. 이를 두고 B 교사는 “같은 임의단체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논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교육지원청이 지회와 따로 정책협의회를 거친 후 결과를 통보하는 것 또한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교원단체, 교원노조 간 교섭, 단체협약 등은 중앙(시·도) 단위 차원에서 알려야 하는 사항이다. 이처럼 교육지원청 별로 협의회를 거쳐 이행요구를 압박하면 중앙차원에서의 교섭, 단체협약 사항에 더해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해당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교조가 법적지위를 잃기 전인 2012년 단협에 근거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법외노조라 하더라도 헌법상 노동조합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이상 헌법 제33조에 의해 직접 효력이 발생하는 단체교섭, 단체협약체결능력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헌법 제33조 제2항에 따르면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해서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기에 교육청의 조치는 지나치게 자의적 해석이라는 게 현장의 정서다. C초 D교장은 “교육지원청이 업무포털로 내려 보내면 누가 봐도 이대로 하라는 강요”라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것이야말로 사라져야 할 적폐”라고 꼬집었다.
"한국총영사관에서 진로 체험"학습 실시 "정성으로 환영하는 일본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 "영어수업에 사전을 활용하는 학생"들의 모습 "초중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짧은 치마 입고 싶지만 교복 규정" 지켜야 전남 장성교육지원청(교육장 김상윤)은 11월 14일부터 3박 4일간, 장성군의 지원을 받아일본 큐슈에 있는 주후쿠오카한국총영사관을 비롯하여 스미요시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인성교육 중심 국외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14일 아침 일찍 장성을 출발하여, 김해공항을 통해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하였다. 겨울철이라 해가 짧아 오후 일정은 캐널시티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식사 후 번화가인 하카타역에 가까운 클리오코트에서 첫 숙박지에 들어감으로 첫날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다음 날 방문한 곳은 주후쿠오카한국총영사관이었다.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3층 회의실에 들어섰다. 우리 일행은 애국가 1절을 부른 후에 담양이 고향인 박재삼 영사의 설명으로 일본에 살고 있는 교민보호, 여권 분실시 재발급을 하여 주는 등 총영사관의 업무와 외교관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여 학생들에게 자세한 답변을 하였다. 이곳은 한국의 주권이 인정되는 곳으로 지금도 일본 경찰이 정복을 입고 경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관할 할 수 있었다.특히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박재삼 영사의 경험에 비추어 독서를 통한 국어 공부와 한자, 그리고 외국어 공부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셨다. 최원영(사창초 6년)학생은 "왜 주변에 방망이 같은 것을 차고 경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박 영사님은 일본 경찰이 영사관 보호 차원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답변을 하였다. 관찰을 잘 하려면 우선 동기가 필요하다. 무언가 풀어내야 할 숙제, 문제가 가슴에 있으면 주위에 관심을 가질 동기가 된다. 우리 주변을 면밀히 관찰함으로 우리가 원하는 단서와 답을 찾아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관찰을 잘 해야 하는 이유이자 관찰이 가진 중요성이다. 이같은 예리한 관찰력을 격려하고자 필자는 깜짝관찰상으로 일본 과자인 히요코(병아리) 한 마리를 상품으로 시상하였다. 필자가 기획하는 여행 프로그램에는 가능하면 총영사관 방문을 넣는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가 처한 주변국과의 갈등과 경쟁은 총칼로 싸우는 전쟁이 아니요, 경제전쟁이며, 외교전쟁으로 그만큼 외교의 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이 나라의 장래를 누가 책임지고 이끌어 갈 것인가를 묻고 있다. 오늘날의 동북아 정세는 중국과 일본의 패권 경쟁으로 더 큰 격랑을 예고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기업만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도, 국민도 협력과 경쟁을 하는 엄연한 현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경쟁만이 아닌 협력을 통한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한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급박한 국제정세와 안보 환경 속에서 한국에 필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 위에 돌파구를 찾는 적극적인 외교와 우리가 아직 뒤떨어진 외교력에 대한 적극적인 학습 자세가 요구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스미요시초중학교(교장 쓰루타 요시히로)를 방문하였다. 이 학교는 3년전에 새로 완성한 학교로 건축비만 69억엔(원화 약 690억원)을 들였으며 초중 일관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이다.이곳에 예정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였지만 우리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준비를 열심히 하는 중이었다. 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양쪽에 정렬하여 웃는 모습으로 열렬하게 맞이하는 것이었다. 일본과 학생들의교류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담을 주면 안되기에 처음에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정성껏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방문하 우리 학생들도 매우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 이같은 체험을 경험한 학생들은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이웃나라에 대한 관심도 싹이 트게 될 것이다. 이 학교는 초등에서 중등으로 연계하는 학교로 우리와 차이점은 첫째, 운동회 연습을 약 1개월간 열심히 한다. 둘째, 지역 축제에도 열심히 참가하여 지역사회가 학교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셋째, 학교 청소를 중요시 하면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청소를 한다. 넷째,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은 전국적으로 9월에 학력진단테스트를 실시한다. 한편, 교직원실은 초, 중교직원이 한 교실에서 근무하며 교사 개인간의 소통을 원할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칸막이를 하지 않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초등 20학급에 573명, 중학교 289명에 11학급 총 862명의 행정 사무를 행정직원 5명이 대응하는제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급별로 나눠 교사를 순회하였는데 새로 신축한 현대식 건물로 복도는 매우 쾌적하고 넓었으며 각종 특별실이 많이 갖춰져 있었다. 이 과정에 한국어를 혼자서 배워 한국말을 상당히 하는 3학년 학생이 계속 도움을 주었다. 학생의 어머니도 학생보다 한국말을 더 잘 하는 것에 우리 학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일행중에는 긴 교복 치마를 입고 있는 학생들에게 짧은 치마를 입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하자 " 우리도 입고 싶지만 학교 교복 규정이 있으니 이에 따라야 한다"는 답변을 하여 일본 학생도 우리나라 학생들도 모두 웃음으로 넘겼으며 입술을 빨갛게 칠한 학생, 머리 염색을 한 학생은 한 명도 발견할 수 없었다. 1학년 학생들은 컴퓨터를 활용하여 영어수업을 하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수업관찰을 하고 어느 정도 마음이 열려 교실 바닥에 안자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컴퓨터를 주로 학습에 이용하지만 책상 위에는 영어사전이 놓여 있었다. 이처럼 국어수업을 비롯하여 영어 수업은 물론 다른 과정에서도 사전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우리와 다른 모습이다. 학교를 둘러보면서 관찰을 한 후에 일본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한국 학생들이 이 학교가 어떤 점이 좋은가에 대하여 질문하자 첫째로 시설이 좋고 급식이 맛있다는 것을 자랑하였다. 4시까지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시간이 흘러 박서희(장성백암중)학생이 한국 방문단을 대표하여 "우리를 위하여 이렇데 성대한 환영행사를 베풀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이같은 좋은 경험을 한국에 돌아가서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발표하여 박수를 받았다. 필자는 앞으로 뉴스를 보면서 좋아하는 아나운서를 따라 발표 연습하도록 부탁하였다. 그의 노력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