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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이라는 건배사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愚問賢答’이 아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선한 내용이다. 현장의 변화와 요구를 찾아내고,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현장으로 달려가 정확히 파악한 후 정책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서 확인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현실은 ‘우문현답’ 하고 있을까? 많은 교육정책들은 교육부, 시도교육청에서 만들어져 시행된다. 하지만 과연 교육전문가인 교사들과 얼마나 소통하며 만들어졌는지 의문이다. 많은 정책 협의회 위원 대다수는 교육행정 관료나 교수들이며 간혹 교사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한 두 명에 그친다.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대입개편 정책과 교원성과급 문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책 중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입정책은 모든 교육문제의 해결방안을 기-승-전-대입으로 연결되게 만든다. 대입정책이 개선되지 않으면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 내신 성취평가제, 사교육 문제, 절대평가, 고교학점제, 고교 과목선택권 등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얼마 전 국가교육회의(대입특위)에서 대입개편 작업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상의 안을 만들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국가교육회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고교평가 전문가인 현장교사가 1명도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능 전형 간 적정 비율’,‘대입 단순화를 위한 선발 시기 개편’, ‘수능평가 방법’ 등 교육부가 떠넘긴 시안을 현장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들이 논의할 경우 전형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은 물론 용어의 개념도 혼돈할 것이다. 따라서 입시, 평가의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입에 대한 근본원칙을 정하고 개편안을 논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8월 대입개편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지금은 이미 현장교육 전문가의 검토를 통해 한 두 개의 안이 나왔어야 할 시점이다. 교원성과급도 마찬가지다. 현재 성과급 폐지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만 150여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반복되는 정량평가 기준으로 교사들은 서로 갈등하고 있으며, 점수화, 서열화, 경쟁을 조장하고 있다. 교원 목소리 반영된 '진짜' 정책 기대 ‘교원 전문성 향상과 사기 진작’을 위해 2001년 도입된 이 제도는 정량평가를 위한 점수 모으기에 연연하는 교사를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교사들은 성과급 폐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일반 공무원들과의 형평성만 운운하며 올해도 교사 줄 세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대입개편과 교원성과급 정책 등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비중 있게 다루는 대부분의 교육정책들은 현장을 대변해 주지 못하고 있다. 정책이 만들어지는 자리에는 현장교육 전문가인 교사들보다 교수들과 행정관료, 민간전문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정책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고 정착될 수 없다.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선거철, 공염불로만 외치는 현실외면 선심성 정책이 우선되기 보다는 현장교원들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올곧게 반영되는 ‘진짜’ 정책들을 기대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수습교사제 도입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논란이다. 임용시험 합격자를 수습기간 동안 평가해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함으로써 자질을 제고하자는 방안이다. 하지만 예비교사 입장에서는 이미 어려운 임용시험을 통과했는데 또 다른 전형 절차로 걸러내겠다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또다른 전형 절차로 '이중고' 초래 사실 수습교사제는 10여 년 전부터 현행 임용제도의 보완책으로 논의돼 왔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수습평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고, 미발령 ‘임용시험 합격생’ 처리 문제, 예비교사들에게 과도한 이중 부담을 준다는 지적 등 때문에 도입되지 못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의 수습교사제 연구용역 발주는 재고돼야 한다. 우선 현행 임용시험과 교사 임용제도의 특성을 간과한 졸속 정책의 전형으로 비판 받을 수 있다. 일반 공무원과 달리 예비교사인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교대, 사대, 교직과정 이수, 교육대학원 수료 등을 통해 이미 교사 될 능력과 자격을 갖춘 후 응시한다.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놓는 일반 공무원, 직종의 전형과는 결이 다르다. 더욱이 현재 일반 공무원의 6개월 간 시보 근무 정책도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많다. 다만 학생을 전인적으로 이끌어야 할 교사의 특성 상 한 번의 시험으로 임용하는 게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교사에게는 교과지식 전달 능력 외에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 교육공동체 구성원과의 협력·소통 등 광범위한 역량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지필고사와 수업 실연·면접 중심인 현행 임용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수습교사제를 검토하려는 서울교육청의 취지도 이해된다. 그러나 수습교사제는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 오히려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 양성 기관인 교대, 사대의 6년제 전환, 교육실습 기간의 확대, 교사임용시험의 개선 등을 통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양성과정, 임용시험 혁신 먼저 또한 수습교사제는 서울교육청이 아닌 적어도 교육부 차원에서 연구돼야 할 정책이다. 수습교사제 도입, 합격한 임용후보자의 정교사 임용 등은 교육청 차원에서는 도입할 수 없는 제도다. 법령 개정을 통해 교육부 차원에서 도입해야 할 정책이다. 물론 서울시교육청은 연구용역 발주에 대해 당장 도입보다는 현행 교사임용제도의 보완책, 효과성 여부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도입이 어려운 정책을 용역 발주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수습교사제는 합격한 예비교사들의 자질과 역량을 길러주는 방안이어야지 또 다른 전형으로 변질돼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중고’가 돼 서는 안 된다. 앞서 강조했듯이 예비교사들의 자질을 높이는 방안은 교원 양성대학의 교육과정 운영 충실, 현장 친화적 교육과정, 교과목 개설과 운영, 교육실습 기간 연장, 교대와 사대 등 교원 양성기관의 6년제 전환, 교사임용시험의 혁신 등을 우선 모색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장기적인 발전방향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
마지막 남은 지방교육자치제도가 뿌리째 뽑힐 위기에 처하게 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의원 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된 이유는 교육의원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으로 교육경력 5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만약 이 조항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면 다른 시·도처럼 정치인이나 비전문가가 교육을 좌지우지해 교육의 전문성,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어서다. 여타 일반행정과 달리 교육감을 따로 선출하고, 지금은 제주도에만 남았지만 교육의원 제도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제주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마저 없애거나 완화시키기 보다는 다른 시·도에까지 교육자치를 확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또한 교육행정은 교육감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견제할 교육의원은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무해 교육 및 행정의 조화와 균형에도 맞지 않고 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경력 5년은 교육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는 점에서 더 이상 완화하거나 없애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이 같은 현상이 발생된 것은 근본적으로 현직교원이 출마하려면 현직을 사퇴해야 하는 현 규정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학교수처럼 초·중등 교원에게도 휴직을 허용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가뜩이나 정치와 이념에 물든 교육감들로 인해 교육현장이 정치와 이념으로 물들어가는 상황에서 교육자치의 전문성과 독립성은 더 보강·확대돼야 한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교육을 교육으로 보지 않으려는 비교육적,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6·13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미세먼지 대책, 학교 신설, 학교 안전 확보 공약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예비후보자들도 관련 공약을 속속 발표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유권자가 만드는 우리 동네 희망공약’이라는 코너를 통해 공약을 제안 받고 이를 후보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제안된 교육 공약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호소다. 인천 백 모씨는 "학교에서 반나절 이상 보내는 아이들이 미세먼지 없는 교실에서 맘껏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에 청정기 설치를 의무화해달라"고 요구했다. 경기 최 모씨는 "3년 안에 유치원,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준다고 하는데 대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예비후보자들은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등 미세먼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정책발표회를 열어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학교 내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된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천식과 폐기능 저하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교실 2∼3개를 병합한 간이 실내 체육관 구축 등을 공약했다. 이에 앞서 송주명 예비후보는 미세먼지 발생 시설을 멀리 배치하는 스쿨존 설치, 미세먼지관리사 배치 등을 주장했고 구희현 예비후보는 미세먼지관리조례 제정, 긴급추경 편성으로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기 설치를 약속했다. 배종수 예비후보는 공기청정기와 기계식 환기설비를 복합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 요구도 많았다. 경기 신 모씨는 "택지조성지구가 개발 중인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분양 당시 설립이 예정됐던 초등교 1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 모두 설립 불가 판정이 났다. 입주가 완료되면 과밀 학급이 될 것이 뻔하니 학교설립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충북 양 모씨도 "대농지구 내 초교는 이미 학급당 학생이 30명 이상이고 전교생이 1800명이 넘는 과밀상태다. 중학교도 포화상태라 멀리있는 학교로 가야할 형편"이라며 학교 신설을 요청했다. 경기 박 모씨는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목동이나 강남 등으로 이사를 가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고민이 된다"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특수목적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질적인 과밀학급 문제에 시달리는 세종에서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이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다. 최태호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016년에 이미 학교용지로 전환됐음에도 현재까지 학교를 신설하지 못하는 부지에 2020년까지 학교를 신설하고 아름동, 도담동의 과밀학교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원희 예비후보도 과대학교,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공약했다. 특수목적고·특성화고 설립을 통한 지역 인재 양성 공약도 나왔다.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시흥에 국제고, 안양에 과학고 등 특목고 설립을 공약했고 이미영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군산에 해양수산고 신설, 익산에 드론·로봇고 설립 등을 약속했다. ‘안전한 학교’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인천 박 모씨는 "최근 초등학교 인질사건으로 학교에서 외부인출입제한 공문이 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며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대전 전 모씨도 "등하교 길에 아이들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아이 곁을 늘 지킬 수 없는 학부모들은 돈을 들여 등하원 도우미를 구하거나 학원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7일 ‘안심학교’ 공약을 발표하며 "학교안전봉사단을 학교보안관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높이고 학교 출입에 대한 사전 예약제와 학교 민원서류 온라인 발급 시스템, 학교 범죄예방안전설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최근 서울에서는 학교보안관이 있는 상황에서도 대낮 인질극이 벌어졌는데 전북에서는 김승환 교육감의 무관심 속에 학교안전지킴이 사업이 폐지됐다"며 "학교 주변 안전지원 협의체 구성, 학생안전복지과 신설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는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학습된 무기력에 익숙해진 아이들 경험 없어 당황…연수도 소용없어 물리적 통합에만 그쳐…차별 여전 공동체 생활 자체가 교육적 의미 일반‧특수교사 협력, 연수 확대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장애학생들이 장애 정도에 따라 차별 받지 않고 비장애 또래학생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 도입된 통합교육. 그러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내용이 어려워지고 대입이 목표가 되면서 통합교육을 포기하고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 물리적인 통합을 넘어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의 정서적 교류, 유의미한 배움이 일어나는 진정한 통합교육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학생 통합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봤다. 일반계고 특수학급에서 근무하고 있는 A교사는 최근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다. 국어교과 수행평가가 이뤄졌는데 옆에서 보니 학생들이 평가지에 이름만 쓰고 바로 펜을 놔 버리는 것이었다. 통합학급 교사도 ‘그럴 줄 알았어’ 하며 종이를 걷어갔다. A교사는 “장애 학생들이 학습된 무기력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통합학급에 가면 ‘어차피 너희는 못할 거니까’ 하는 시선을 반복해서 겪다가 스스로 포기하게 되고, 이런 분위기에 오래 노출될수록 통합교실 속 장애 학생들의 고립이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통합교육이 어려운 것은 일반교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처음 통합학급 담임을 맡은 서울 B중 C교사는 ‘몰라서 못 해줘 미안하다’고 했다. 장애학생을 맡아 본 경험이 없어 간단한 일도 어찌할지 몰랐기 때문. 청소시간 등에 쉬게 하는 게 배려인지, 뭐라도 맡기는 게 옳은지 알 수 없었다. 딜레마는 수업시간에도 그를 따라다녔다.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거나 돌발행동을 할 때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 그는 “반 아이들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어영부영하다 결국 정서적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며 “학기 초 통합학급 교사 연수를 받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고 털어놨다. 겉보기에도 도움이 필요한 중증장애와 달리 정도가 경미한 경계성 장애 학생들은 통합교육이 오히려 더 어렵다. 인천 D초 E교사는 “학생들이 ‘쟤가 왜 장애인이냐’며 친구의 장애를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따돌리거나 폭력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며 “제대로 된 장애 이해교육 없이 무조건적인 통합만 강조할 경우 오히려 차별과 편견을 더 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 8만9353명 중 일반학교 배치 학생은 특수학급이 4만7564명(53.2%), 일반학급(전일제 통합)이 1만5590명(17.4%)으로 전체의 70.7%에 달한다. 특수학급 학생 수도 2008년 3만7857명, 2012년 4만4433명, 2015년 4만6351명, 2017년 4만7564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장애학생들의 일반학교 배치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 장애이해교육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장애학생 통합교육이 여전히 분리교육 현실에 놓여 있다는 것이 교사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학급 내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어울리는 등 공동체 생활을 체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교육목표라는 것이다. 2년 전까지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일반학교로 전근 온 인천 F초 G교사는 통합교육의 효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수학교에서 가르쳤던 지적장애 학생이 G교사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것. 그는 “통합학급에서 사회성, 학습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특수학교에 있었으면 중증 장애학생 사이에서 더욱 하향평준화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문제를 보면 걱정스럽습니다. 특수학교 설립을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의 전부로 생각할까 봐요. 그러나 졸업 후 아이들이 나올 곳은 결국 사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준비를 하는 게 통합교육인데, 특수학교는 분리교육을 하는 곳이거든요. 이번 일로 통합교육의 분위기가 역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돼요. 한계는 있지만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교사들은 통합교육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반교사-특수교사 간 협력,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장애이해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협력수업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서울 H초 I교사는 “특수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도 전체 학년을 맡다보니 수업 준비할 것도 많고 수업시수도 23~26시간에 이른다”며 “이밖에 교육과정 운영, 방과후학교, 현장학습, 생활지도 등 별도 업무도 맡기 때문에 협력수업 준비는 꿈도 못 꾸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교사들이 수업준비와 협력수업에 공을 들일 수 있도록 특수교사 정원 확대, 실질적인 행정업무 경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원연수, 장애이해교육 확대도 요구했다. 2016년 통합학급 담임 기준 특수교육 연수 이수자는 15시간 미만 8410명, 15~30시간 미만 1624명, 30~60시간 미만 4827명, 60시간 이상 2만7220명이었지만 대부분 원격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C교사는 “통합학급을 맡은 후 연수를 들으면 너무 늦는다”면서 “언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교사나 학생 모두 연수와 장애이해교육 등을 미리 받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원양성기관에서도 장애인 학생 멘토링 교육봉사를 실시하는 등 임용 전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통합학급의 경우 체험활동, 단합대회 등을 통해 정서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도록 학급 운영비를 충분히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원활한 통합교육을 위한 통합학급 담당교사의 연수가 확대되고 있지만 내용이나 운영 면에서는 여전히 보완사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수 이수자의 질적 관리와 활용을 위해서는 행·재정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게 학교 현장의 에서는 요구다. 최근 10년간 국립특수교육원이 발행한 특수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3만7602개 통합학급 담당 교사 중 특수교육 연수를 이수하지 않은 교사는 2만8117명(74.8%)에 달했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5만2733학급 중 1만652명(20.2%)으로 양적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60시간 이상 이수자의 경우 2008년 5107명(13.6%)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2만7220명(51.6%)로 전체 대상자의 절반을 넘었다. 10년 동안 통합학급이 40.2% 증가하는 동안 60시간 이상 이수자의 경우 4.3배가 증가한 셈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통합학급 교사의 경우 특수교육 연수를 60시간 이상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수교육 관련 연수 이수자의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연수 방식이나 연수 이수자 관리 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사항이 많다는 것이 현장의 지적이다. 국립특수교육원이나 시·도교육청에서 원격방식과 모바일 과정이 개설되면서 연수 시간을 채우기는 쉬워졌지만 이수 교원의 집중도, 이수 환경에 따라 실제 이해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특수교사는 “연수를 받으신 교사 중에는 교육내용에 나와 있는 장애 학생별 이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며 “이수 시간 보다는 어떻게, 얼마나 잘 배웠는지에 대한 검증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수교육대상자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 교원에 대해 특수교육 관련 교육과 연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 이수한 시간의 경우 승진 전까지는 계속 인정받기 때문에 장애인 인권보호와 같이 새롭게 추가된 이슈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교사가 많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 지방 교육청 특수교육 담당 장학관은 “어떤 교원 연수라도 한 번 이수한 시간의 경우 계속 인정받기 때문에 특수교육에 대해서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새롭게 교육을 더 받으라고 강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교원 스스로의 자기계발 의지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특수교육 전문가들은 교원연수의 방식을 내실화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양성과정에서 일정 조건을 갖출 경우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자격을 동시에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2017년 현재 통합학급 교사 중 특수교사 자격을 갖춘 인원는 620명으로 전체 학급 중 1.2% 수준이다.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충남의 한 교사는 “교육대, 사범대등 학부과정이나 교육대학원에서부터 일반전공과 특수교육 전공을 병행할 수 있는 문호를 넓혀 특수교육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교사나 예비교사를 많이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한국폴리텍대전국교수협의회는 19일 한국폴리텍대 신규 교원의 정년 차별 및 평등권 침해 구제를 위한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수 정년 65세 환원을 요구했다. 양 단체는 진정서 제출에 앞서 국가인권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 대표적 기능대학인 한국폴리텍대의 법적 지위는 사립학교, 전문대학이고,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에도 교원의 임용과 복무에 관한 사항을 교육관계법에 따라 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독 정년만은 학교법인이 정관에서 정하도록 해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고등교육법에 따른 교원의 경우 정년을 65세로 정하고 있고, 사립학교법에도 대학교육기관의 경우 정년에 관해서는 국공립대학 교원에 적용되는 규정을 준용하도록 하고 있어 65세가 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 한국폴리텍대 정관에는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상 학교 법인이 설립한 대학의 경우 정관에서 정하도록 한다는 단서 규정에 따라 학장과 교장, 교감 외에 교원은 60세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이전 교원의 경우 정년이 65세, 2007년이후 임용자부터는 64세에서 매년 1년씩 줄어들도록 돼 2011년 이후 임용자의 경우 60세를 적용받는 6단계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윤희중 한국폴리텍대전국교수협 회장은 “한국폴리텍대 교수 정년은 다른 대학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어긋나고 폴리텍대 내에서도 동일한 교원임에도 불구하고 정년은 합리적 이유 없이 상이하게 구분 돼 교원 간 일체감 조성과 화합, 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정년 연장이 장려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폴리텍대의 유능한 교원 확보를 위해서라도 교원 정년이 65세로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도 “현행 한국폴리텍대 정관은 국가인권위법에서 규정한 ‘합리적 이유 없는 정년 차별 행위’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직원의 직군 및 직급에 따라 정년을 다르게 정하는 것을 평등권 침해로 본 수 차례의 결정에 따라 폴리텍대 교수 정년 차별 문제도 합리적으로 판단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여러분, 이 게임은 공정했을까요?” “아니요~!” 지난 16일 오전 10시 서울중흥초 5학년 2반 교실. 여학생 두 명이 ‘누가 더 빨리 콩을 옮기나’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한 명은 방해 없이 그릇에 담긴 콩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았고, 다른 한 명은 방해를 받으면서 콩을 옮겼다. 게임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이지현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시 질문했다.“콩을 옮기지 못한 친구에게 ‘넌 왜 옆 친구가 이만큼 옮길 동안 하나도 옮기지 못한 거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특수학급 교사와 일반학급 교사가 함께 가르치는 통합수업 현장이다. 두 교사는 미술 단원 ‘디자인과 생활’을 재구성해 학생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이끌었다.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이 교사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소개했다.‘보편적 설계’로 해석되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구애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제품이나 건축,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 플러그를 뽑기 쉽게 손가락이 들어갈 구멍을 만든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이어 윤여은 담임교사는 “짝을 지어 자신만의 유니버설 디자인을 고민해보라”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이 교사는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을 분리해 교육하는 건 서로에 대한 편견을 유발한다”면서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협력해 수업을 재구성해 가르친다”고 설명했다.서울중흥초는 전교생 250명 가운데 10명이 특수교육 대상자다. 지난 2012년부터 통합교육을 시작했다. 양옥수 교장의 ‘모든 학생은 동등하게 교육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교육 철학 덕분이다.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함께 어울리고 수업 받는 통합교육과정을 지향한다. 수학 등 장애 학생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교과 수업만 특수학급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통합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장애 학생마다 요구되는 교육 내용이 다르고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문제 행동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 구성원의 부정적인 인식도 걸림돌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중흥초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협력 수업에 나선다. 국어, 사회, 미술, 체육 등 학년별로 특정 교과목을 정해 협력교수지도안을 마련하고 실행한다. 특수교사에게 주어진 역할도 조금 다르다. 흔히 다루기 힘든 학생을 맡는 보조강사로 특수교사의 역할을 한정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서로 수업을 공개하고 동등하게 수업 설계 전 단계에 참여한다. 직접 수업을 주도하기도 한다.양 교장은 “통합교육의 핵심은 구분 짓지 않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통합학급 비장애 학생들의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인식이 일반학급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또 특수학급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졌음은 물론 일반교사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조사됐다.양 교장은 “통합교육을 실천하려면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특수교사 정원 확보, 학급 내 적정 학생 수 유지 등 법적·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지금은 ‘10人 10色’ 시대입니다. 각자 개성이 다른 학생들을 어떻게 한 가지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요. 통합교육도 같은 맥락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가장 큰 소득은 교사들이 ‘장애 학생도 모든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 거예요. 이를 통해 앞으로 장애 학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 학생뿐 아니라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올 봄 작품성 높은 신작 공연들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티켓의 가격 역시 높디높다는 것. 공연 한 편에 식사 한 끼를 함께 하면 십 만원이 훌쩍 넘어가기가 십상이다.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얇은 지갑 사정 앞에서 작아지는 이들을 위해 이번 달에는 알뜰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할인 팁을 소개한다.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가 있는 날’은 많은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하거나 무료로 개방한다. 연극과 뮤지컬 역시 이날만을 위한 특별한 할인 티켓을 판매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할인에 인색한 대극장 공연들을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5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문화가 있는 날 할인을 이용하면 평소보다 30% 저렴하게 관람 가능하다. 뮤지컬은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라 불리는 원작 소설을 무대 위로 옮긴 작품. 2015년에 한국에서 초연돼 개막 4주 만에 누적 관객 5만 명, 같은 해 재공연은 누적 관객 10만 명을 모으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 공연에서는 웅장한 무대, 일사분란한 군무 등 작품의 화려함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캐릭터의 감정선을 좀 더 섬세하게 묘사해 줄거리를 탄탄하게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공연 중에는 스칼렛과 레트의 황혼 키스신을 비롯한 영화의 명장면이 그대로 재현되고 OST의 메인 테마곡이 연주돼 영화 팬들에게도 반가움을 더할 예정이다.이번 작품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하이드 역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브로드웨이 배우 브래드 리틀이 연출가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다.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 역에는 바다와 신성우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5.18-7.29 (5월 30일 공연 30% 할인) | 샤롯데씨어터 | 02-2638-2872 ◆프리뷰 할인=프리뷰(preview)는 정식 공연을 시작하기 전 짧게는 1~2일, 길게는 3~4일 시범적으로 올리는 공연을 말한다. 시범 공연이라고 해도 모든 의상과 세트를 갖춰 진행하는 만큼 본 공연과의 차이점은 많지 않다. 이 기간 동안 제작진은 자체 평가와 관객의 반응 등을 살펴 공연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대사가 바뀌기도, 때로는 한 장면이 통째로 없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 공연의 ‘희귀본’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정식 공연과의 차이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프리뷰 공연을 챙겨보는 마니아들도 있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본 공연에 앞서 4일간 진행되는 프리뷰 기간 동안 40% 할인을 제공한다. 작품은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이다. 한 여자가 살인을 저지르자 그녀를 사랑하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복잡한 수식(數式)을 세우듯 모든 경우에 대비한 알리바이를 꼼꼼히 설계한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물리학자 유카와가 등장해 완벽해 보이는 알리바이의 벽을 허물어간다. 이시가미 역에는 최재웅, 유카와 역에는 신성록이 캐스팅 돼 치밀한 추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 5.15-8.12 (5.15-5.18 공연 40% 할인) |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 02-744-4033 ◆선생님을 위해=한국교육신문 독자들이 가장 반가워할 만한 할인도 있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공연 기간 내내 교사를 포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회원을 대상으로 35% 할인을 제공한다. 2013년 문화예술 영상콘텐츠 보급 및 문화 복지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예술의전당과 한국교총의 특별한(?) 관계 덕분에 생긴 할인이다. 작품은 하나코 해무(海霧)를 통해 고난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온 김민정 작가의 창작극. 우리 주변의 희로애락을 한 발짝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바라본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복했다가 멈추고, 늘렸다가 당기는 등의 상상력을 더해 아픔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작진은 극이 공연되는 블랙박스 구조의 자유소극장을 하나의 소우주로 구성해 관객들이 무대로부터 연장돼 오는 극적 서사를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배우 최불암이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의 초연이라고 할 수 있는 김민정 작가의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2016)이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는 말과 함께 이번 작품에 기꺼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 4.18-5.6(한국교총 회원 35% 할인)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02-580-1300
나의 유년시절에는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당연시됐고, 스승의 그림자를 밟아서도 안 되는 것으로 배웠다. 이 말은 전통적인 유교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조선시대 유학자 율곡 이이는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일체이니 정성껏 받들어야 하며, 자기 생각대로 스승을 비 난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좋지 못하다’고 했다. ‘군사부일체’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서구적 개인주의 심화,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 저출산에 따른 아동 인구 감소로 인해 가정마다 자녀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상대적으로 교권은 점진적으로 또 심각하게 침해되기 시작했다. 교원에 대한 예우 및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향상시키며, 교육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이 1991년 5월 제정 된 것도 도덕적·윤리적 잣대만으로 교원의 지위가 보장될 수 없을 정도로 교권 침해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특별법까지 만들어 교원이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학생에 대한 교육과 지도에 있어서 교원의 권위가 존중되도록 배려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이유도 여 기에 있다. 「교원지위법」의 주요 내용은 ‘교원의 보수 우대, 학교안전관리공제회 의 설립·운영, 교원의 불체포 특권, 신분보장, 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설치, 교원 단체의 교섭권, 교원지위향상심의회의 설치 등’이고, 여러 차례의 개정을 거쳐 현재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으로 바뀐 상태에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법률상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폭행·폭언·욕설· 성희롱·수업 방해·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사건이 교육부에 접수된 것만 2만 5,801건에 달하는 등 교사의 교육활동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원들이 교권침해·심리치료·직무스트레스 상담 등 교원치유지 원센터에 접수한 상담건수도 2017년 상반기 기준 3,548건으로 2016년도에 비해 63%(월평균 기준)나 증가하는 등 교육활동과정에서 고충을 호소하는 교원들의 수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률상 보호 방안이나 실효 적 대책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다. 아울러 교육활동 침해 학생의 보호자에 대한 특별교육 및 심리치료 명령을 학부모가 따르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제재 조치가 법률에 규정되지 않아 실효 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교사에 대한 폭행·성추행 등 교권침해 행위를 한 가 해학생에 대해 전학 조치가 불가능하여 피해자인 교원이 오히려 전근을 가는 등 불합리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따라서 적어도 이러한 불합리한 부분에 대 한 대안을 마련해 실효성 있는 법률로 교권을 보호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방어수단을 제대로 갖춘 법률안 발의 현재 국회에서 「교원지위법」 개정을 위하여 염동열 의원 발의안(2016.11.11, 의 안번호 2003498)과 조훈현 의원 발의안(2017.2.9, 의안번호 2005499)이 마련돼 있다. 염동열 의원 법안의 경우 ①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교육감 고발조치 의무부과, ② 특별교육·심리치료 미이수 학부모에게 과태료 300만 원 부과, ③ ‘법률지원단’ 구성·운영 의무화이다. 조훈현 의원의 경우에는 ①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징계 규정 보완(학급교체·전학 추가), ② 전학 조치 전 특별교육 또 는 심리치료 제공 의무화, ③ 징계 조치 전 가해학생·보호자의 의견진술권 및 재 심청구권 부여 등이 주된 내용이다. 두 의원의 법률 개정안은 다음 네 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첫 째, 피해교원이 직접 학부모를 고발하기 어려운 학교 현장의 특수성과 개별적으 로 대응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교육청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 다. 둘째, 특별교육·심리치료의 경우 가정 내 문제해결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다. 셋째, 학급교체·전학 등을 징계의 유형으로 추가하는 것은 피해교원이 전근하는 사례와 다른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넷째, 강제 전학으로 인한 비교육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통하여 대상 학생이 불필요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조치 역시 필요하다 등이다. 이러한 「교원지위법」의 개정안은 그동안 교원이 개인적으로 처리하기에 부 담스럽기도 하고 신분상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웠던 형사적인 고소·고발의 문제를 제도화해 가해학생과 학부모 등 제삼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방어수단이 갖추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가해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배제 조치로 학급교체와 전학의 유형까지 추가한 것은 피해교사의 선택권을 넓힘과 동시에 다른 학생의 학습권까지 보장하는 실 질적이고 유익한 효과가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교권침해에 대한 실효적 대 책 마련을 위한 한국교총의 입법청원운동과 같은 노력은 모든 교원의 염원을 담 아 총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교원지위법」의 개정안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입 법화해 최소한의 교권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모두 다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 지 말아야 한다.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장애학생 이해장애인으로부터 배우는 삶후천적 장애 막기 위한 안전교육 생활 속에서 이뤄져야 지난 13일(금), 전라남도해남교육지원청(교육장 김종남)은‘장애학생 인권보호, 학교장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해남 관내 유․초․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40여명을 대상으로 '2018. 장애학생 인권보호 관리자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와 통합교육 활성화 및 장애학생 인권보호를 예방하여 장애 학생의 행복한 학교 교육 실현을 목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필자는 강사로 초빙돼 "인간은 모두가 다 다르다. 특별한 존재이다. 그리고 우리사회는 다양성의 사회로 가고 있다. 장애인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한국인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 인식 수준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아직도 심하다. 특이하게 서울의 중심부에서 청년들의 주택, 장애인 학교 설립이 힘든 상황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장애인 교육은 일반교육에도 큰 영향을 주어 맞춤식 교육, 개별화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는 경제적, 물질적 수준은 높아졌으나 인간에 대한 이해 수준은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우리 사회의문제점을 지적하면서학교 현장에서관리자가 실처해야 할 것에 대한 강의"를 중심으로 했다. 이제 우리는 일상에서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래는 거동이 불편한 동료를 결코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 다친 동료를 여러 고래들이 둘러싸고 거의 들어 나르듯이 동행하는 모습이 고래학자들의 눈에 여러 번 관찰된 것이다. 고래들 사회에 우리처럼 장애인의 날에 외치는 '장애 고래를 도웁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배웠을 리 없건만 고래들은 이를 실천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최재천 동물생태학자가 쓴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라는 주제의 좋은 내용이 '교육과 사색'에 있어 한 권씩 제공하였다. 이달 20일에 장애인의 날이 있어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상당수는 장애를 경험하게 되지만 자신이 장애인이 되어보지 않으면 장애가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 시대는 각종 사고와 약물에 의한 장애가 늘어나고 있어 후천적 장애인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일상생활을 통하여 안전에 대한 교육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이날 연찬회에서 김종남 교육장은 인사말을 통해 “통합교육 실현을 위하여 관리자의 인식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교육”을 강조하고, 특히 “묵묵히 학생 지도를 위해 사랑과 헌신으로 노력하고 계시는 관리자들의 노고에 많은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참석자들에게 격려를 하였다.연찬회에 참석한 관리자들은“이번 관리자 연수를 통해 통합교육 실현을 위한 장애학생 인권보호 방안뿐만 아니라 장애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갖게 되었고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에 더욱 힘써야겠다”고 말했다.한편, 전라남도해남교육지원청은 이번 관리자 연수 외에도 특수교육실무사, 통합학급 담당교사 및 특수교사 등을 대상으로 장애학생 인권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장애학생 인권보호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복한 통합교육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담당자는 밝혔다.
나는 수원시교육삼락회 사무국장이다. 작년 이 맘 때 회장단은 이 모임을 이끌어 갈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었다. 60대 초반의 여성회장은 구하였으나 실무를 담당할 국장은 구하지 못한 것. 대학 대선배의 도움 요청을 받고 기꺼이 봉사히기로 했다. 말이 회장과 국장이지 월례회 구상에서부터 행사 치르는데 연로한 선배를 잘 모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년엔 회장과 의기투합하여 월례회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적용해 활기를 불어 넣었다. 자기의 종이명패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개개인이 짧은 시간이지만 발표 시간을 가졌다. 포크댄스 시간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야외행사도 가졌다. 왕송저수지에서 봄꽃놀이하면서 꼬마기차를 타며 동심에 젖기도 하였다. 사과농장을 방문하여 수확체험도 하였다. 생음악 반주를 동원한 노래자랑 시간도 가져 생활용품을 상품으로 수여하였다. 지난 2월, 경기도교육삼락회장과 수원시교육삼락회장은 뜻 있는 자리에 참석하였다.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이 주관하는 퇴직교원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것. 그 자리에는 2월말 퇴직하는 초등교장 9명. 중등교장 9명이 초대된 자리였다.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를 겸하며 퇴직 후 삼락회 입회 안내도 있었다. 과연 그 효과는 얼마나 나타났을까? 회장으로부터 퇴임교장 명단과 연락처를 넘겨받았다. 회장과 국장은 신입회원 영입작전을 세웠다. 작전이래야 오붓한 장소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정도이다.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 전달은 국장이 맡았다. 회장은 초등교장을 맡고 국장은 중등교장 전화연락을 맡았다. 그 중에는 현직 때 지인도 몇 분 있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카톡이나 문자 답신은 딱 4개였다. 개인별로 전화 연락을 하니 선약이 있다는 분, 지방에서 머물고 있다는 분, 삼락회가 무엇하는 단체냐고 되묻는 분, 아직 교육삼락회 가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분 등 대답이 다양하다. 이런 대답의 배경에는 삼락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듯 했다. 개인적 손해와 이득 계산도 작용했음이 분명했다고 봄이 맞을 것이다. 전화를 받은 지인 한 분에게 진실을 털어 놓았다. 교육삼락회가 과거 우리가 생각하는 단체가 아니라고. 과거엔 신입회원이 주전자 들고 물 떠오는 심부름했으나 지금은 신입회원이 회장과 국장 맡고 선배들을 인도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선배들은 후배들을 오히려 떠받들어 모신다고. 선배들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회장의 전화연락 성과를 물었다. 저녁 대접 전화연락을 하다가 핸드폰을 내던지고 말았다고 한다. 거는 전화마다 긍정 대답은 없고 사정을 대며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그만 열을 받고 만 것. 회장이나 국장도 시간이 남아돌아가 임원을 맡은 것이 아니다. 젊은 임원이나 여성 임원 수혈이 교육삼락회를 존속시키는 선배들의 고육지책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받아들인 것이다. 교육삼락회의 가장 큰 문제가 신입회원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 부정적인 인식 때문인지 퇴직한 교원은 아예 교육삼락회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기존 회원은 나이가 들어 고령화되었다. 이렇게 가다간 조직 자체를 이어갈 수 없다. 월례회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아도 60대 초반의 젊은 회원은 선배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여기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교육삼락회는 은퇴한 교원(교사, 교감, 교장, 교수 등)들의 단체인데 주요 구성원이 교장이라 교사, 교감급은 보기 어렵다. 초등 출신이 위주이고 중등 출신은 어색하게 어울리고 있다. 현직 때 호칭을 부르는 것도 문제다. 교육장, 국장, 원장, 장학관, 교장 등의 호칭 대신 선배님, 후배님의 호칭이 필요하다. 회원들은 과거 현직에서의 직위를 잊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다. 퇴직 후에는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교육부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번 시안 발표는 수시ㆍ정시 통합 고려 등 선발시기를 개편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평가방법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교육부가 대학들에 최저 학력 기준 완화(철폐), 정시를 현행보다 늘려달라고 했다가 물의를 야기한 터에 정책 방향이 변한 것인지도 의문인 형편이다. 이번 교육의 2022 대입제도 개편의 핵심은 학종전형(수시 전형)과 수능전형(정시 전형)의 비율 조정, 선발 시기, 수능평가 방법 등 세 가지다. 이와 같은 논의 쟁점은 국가교육회의로 넘겨져서 오는 8월경에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을 국가교육회의에 떠 넘겼다는 비판이 없지 않다. 대입제도에서 수능 적용은 세 가지 유형을 고려할 수 있다. 즉 수능 정대평가 제 전환, 수능 상대평가제 유지, 수능 원점수제 도입 등이다. 교육부의 이번 대입제도 개편 핵심 사안인 수능 평가방법에서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먼저 제1안은 ‘전 교과목 9등급 절대평가 전환’이다. 이는 지난 해 세간의 논란이 되었던 수능 절대평가제 전면 전환 등의 연장선이다.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원점수를 제공해 동점자를 처리하도록 하는 안이다. 제2안은 현행 상대평가제를 유지하는 안이다.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은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제2외국어나 한문에 등급제 절대평가를 도입한다. 제3안은 국어, 수학, 탐구 과목에 원점수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과목별로 25문항씩 출제하고 문항별 점수는 4점 또는 2점으로 똑같이 매긴다. 교육부는 수시·정시 통합 여부와 수능 개편 3가지 안을 조합한 5가지 모형을 제시했다. 대입을 단순화하기 위해 수시와 정시 선발시기를 통합, 수능을 약 2주 앞당기고 전형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는 방안도 담았다. 2018학년도 1인당 평균 대입 지원 횟수가 수시 4.6회, 정시 2.8회인 점을 고려해 총 6회 내외의 지원 기회를 부여하고자 한다. 이제 뜨거운 감자인 최종 결정의 고뇌는 국가교육회의로 넘어갔다. 즉 교육부가 무거운 짐을 국가교육회의에 전가했다는 비판을 변하기 어렵게 됐다. 앞으로 2022 대입 제도 개편에 즈음하여 국가교육회의가 결정해야 할 일은 수시·정시 선발 비율, 수시와 정시 선발시기 통합 여부, 수능 평가방식 결정 등이다. 나아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 수능 교과목들을 통폐합하는 방안, 사회·과학의 여러 과목들을 합쳐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만들고 수학 ‘가형’과 ‘나형’을 통합해 수능 과목들을 개편하는 방안 등이다. 최근 교육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정시 전형 확대 등을 대학 측에 권고했는데, 앞으로 이 방향을 기본으로 교육부가 2022 대입제도를 통제 중심으로 운영할지, 아니면 대학들이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자율중심으로 할지를 우선 큰 틀로 가름해야 한다. 특히 교육부는 이번 시안에서 대학별 객관식 지필고사를 시행 여부, 수능과 EBS 간 연계율을 현행 70%에서 50%로 감축할지 여부 등도 국가교육회의에 결정토록 인계했다. 국가백년지대계인 교육의 핵심인 2022 이후 대입제도 개편의 근간의 모든 결정을 국가교육회의로 넘긴 셈이다. 사실 교육부가 이와 같은 쟁점 사항의 최종 결정을 국가교육회의에 넘긴 것은 교육전문가들의 견해와 일반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학종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 수능 개편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한 반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는 사교육 부담만 늘어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최근 교육부가 각 대학 측에 수능 최저학력 수준 철폐와 완화, 정시 비율 확대 등을 권장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교육부가 이번 2022 대입 제도 개편의 최종 결정 국가교육회의 전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고교, 교육청, 대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자문위원회 구성, 대입정책포럼 등을 운영했는데 정책적 조율과 방향을 잡은 것은 전무한 형편이다. 교육부가 지난 7개월을 허송하고 3-4개월 뒤인 오는 8월까지 최종 결정을 국가교육회의에 요구한 것은 이러한 고육지책이다. 이번 교육부의 2022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서 학생, 학부모, 교직단체, 교육전문가 그룹, 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교육부가 여러 안을 제시한 데다 수시·정시 통합 문제까지 추가돼 과거보다 더 복잡해졌다는 비판이다. 교원(교직)단체들도 한국의 대학 입시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육전문가들도 대입 정책의 기본적인 원칙이나 방향 제시에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대입 제도의 쟁점들을 열거해 국가교육회의에 이송한 데 불과해 교육부가 한 일이 전무하다는 혹평이다. 시민단체들도 교육부 시안에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안을 포함시킨 것은 6월 지방선거 뒤 이를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고, 사실은 모든 대입 제도 개편을 원점에서 출발하라고 한 것과 같다고 입장을 냈다. 일제 2022 대입 제도 개편의 책임은 국가교육회의로 넘어갔다. 국가교육회의는 이제 수 개월 밖에 남지 않은 최종 결정 시한을 앞두고 국민 여론과 한국 교육 현실을 바탕으로 최적의 최종안 도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기 위해서 공청회, 설문조사, 외국의 사례 연구, 대학의 현실 고려, 2015 개정 교육과정과의 연계 등 철저한 준비와 대안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고로 교육의 백년지대계이다. 급하다고 가로질러 갈 사안이 절대 아니다. 전 국민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최종안 마련에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보다 공정하고 타당한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해 국민적 동의를 모아야 할 것이다. 교육부 역시 최종 결정을 국가교육회의에 넘겼다고 책임 방기(放棄)를 하지 말고 후속적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광주시교육청이 ‘북한 수학여행’을 위해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학생과 교직원의 참여를 안내하는 공문을 학교와 산하기관에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광주 시내 각급 학교와 기관이 접수한 해당 공문에 따르면 “남북 청소년 평화통일 수학여행 광주시민추진위원회에서 평화통일 수학여행 추진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단체에서 협조를 요청해 왔다”며 “각급 학교와 기관에서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관련 내용과 참여 방법을 안내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참여기간, 청원게시판 접속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에서 보낸 청원 내용도 자세히 첨부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시민단체 추진 사업을 위해 공공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 여부와 그 내용의 정치적 성향이다. 광주시교육청이 수학여행단 방북 등 남북교류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민간단체의 활동에 참가하라고 교육청이 직접 나서 학교와 학생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다. 내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첨부한 시민단체의 청원 내용에 따르면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정부의 분단적폐 청산이나 교복입은 시민으로서 독재에 맞서고 정의의 길에 함께한 청소년들이 6·15와 10·4를 기념해 평화와 통일의 길에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문을 접수한 관내 A 고교 교사는 “공문 내용을 보면 청원 활성화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하고 널리 알리라는 압력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같은 일을 왜 교육청이 직접 나서 하는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B초 교장도 “북핵 문제 등 남북 이슈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북한 여행에 대한 안전, 교육 목적 등이 명확하지도 않은데 분위기에 들떠 수학여행을 주장하는 것은 다소 이른 측면이 있다”며 “정치적으로 학생들을 이용하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을 발표한 가운데 교총이 11일 입장을 내고 공정성‧전문성‧대표성 논란이 없도록 교육현장 의견을 수렴, 신중히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을 발표하고 대입제도 쟁점 사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적시한 뒤 2022학년도 대입에 필요한 중요 사항을 국가교육회의가 결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주요 논의사항은 학생부종합전형‧수능전형 간 적정 비율, 선발시기 개편(수시‧정시 통합 여부), 수능 평가방법 전환(전과목 절대평가, 상대평가, 원점수제) 등이다.문제는 향후 국가교육회의의 논의와 결정이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지난해는 2021학년도 수능개편 방안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전형 간 비율, 수시‧정시 통합 여부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 사안 각각에 대한 결정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수능 평가 방법도 지난해보다 한 가지 더 추가돼 오는 8월까지 결론을 제대로 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부가 아무런 입장도 없이 관련 내용만을 이송한 것은 정부 주무 부처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보기 어렵다”며 “자칫 논의만 무성한 채 교육현장과 교육주체 간의 갈등과 혼란만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4차례의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의견수렴을 위해 노력해온 상황에서 정부 방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소임과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송된 내용 또한 사실상 관련 의견들을 정리‧나열한 것에 불과해 향후 논의 결정에 따른 책임과 부담을 국가교육회의에 전가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교총은 “이런 상황에서 공정성, 전문성, 대표성을 갖춘 참여인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지난해 9월 구성된 국가교육회의는 당시에도 참여인사에 교육현장을 대표하는 교원이나 교원단체 등의 현장전문가가 없거나 배제돼 대표성과 중립성에 비판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의 중차대성과 복잡성, 민감성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균형성을 갖춘 현장 교원 및 전문가를 많이 참여시켜 중립성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미세먼지로 인해 학생, 교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9일 열린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미세먼지특위)에서는 정부의 교실 공기정화장치 설치사업을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향후 3년간 2200억 원을 들여 유치원, 초등교, 특수학교 전체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3800여 억 원을 투입해 학교 실내 체육시설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날 개최된 미세먼지특위에서는 공기정화장치 설치 전에 철저한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참고인으로 참석한 학부모 김민정 씨는 모두 진술에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선연구, 후도입’을 당부했다. 그는 “얼마 전 방문한 아이 학교는 주변 재건축으로 교실에 공기청정기가 있었다”며 “개인적 호기심에 가정용 측정기로 각 공간의 수치를 측정했더니 운동장이 70 중반일 때 문 열린 1층 복도는 60대, 커다란 공기청정기가 작동된 도서관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로 외부, 실내 차이가 없다는 것은 청정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설치된 청정기가 가정용인 데다 창이 낡아 외부 공기가 유입되고 있었고, 관리되지 않아 먼지가 담요처럼 쌓인 필터가 원인인 듯 보였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가정과 다른 교실에서 어떤 종류의 공기정화기를 이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설치 후 어떻게 유지할 건지 등에 대한 연구와 검증 후 신중하게 시행하길 바란다”며 “들끓는 여론에 밀려 이런 과정 없이 저희가 낸 세금으로 우리 아이를 이용한 실험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설치비, 1년 유지비, 수명 얼마 등등 다 따져보고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며 “교육부가 긴급하게 예산들인 것 중에 흉물이 된 게 하나둘이 아닌 만큼 철저한 연구로 예산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도 “관리 부재로 학교 공기청정기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 줄 아느냐”며 “지침서만 내리면 끝나는 게 아니에요”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무조건 청정기는 아니고 여러 방법 중 학교 실정에 맞게 할 예정”이라며 “필터 교체 등을 포함한 관리방안도 학교에 보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대구교육청이 학교 출입 안전관리를 위해 ‘교직원 교대 근무’ 등을 명시한 지침을 일선학교에 보낸 데 대해 현장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대구교총은 즉각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성명을 냈다. 최근 서울 모 초등교에서 벌어진 학생 인질극과 관련해 대구교육청은 ‘외부인 학교 출입 관리 철저 및 점검 계획’을 관내 학교 시달했다. 이 중 문제로 제기되는 내용은 ‘학교안전봉사단 운영 시간 외 공백 시간의 외부인 출입관리를 위해 교직원 교대 근무 또는 학부모 봉사단 등 학교별 자체 계획을 수립 운영’, ‘학교별 교직원 순찰조를 편성해 교내 순찰 강화’ 등이다. 이에 대해 대구교총은 9일 성명을 내고 “궁극적 책임을 학교에 돌리는 면피용 발상이자 탁상행정의 일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부인은 학교 출입 시 신분 확인 및 출입기록을 남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학생이 몰리는 등하교 시간에 안전지도와 외부인 관리까지 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인력 배치 자체가 없는 후문 등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구교총은 “교육청은 당장 안전 예산을 투입해 학교관리 인력을 제대로 충원하고 중장기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증명서 발급 및 민원 업무 자체를 학교 밖에서 하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학부모들도 아이 안전을 위해 출입 절차에 협조하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법무부의 검찰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 변호사)가 밝힌 장자연 리스트 재조사 뉴스를 접하고 보니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 2013년 4월 18일 개봉한 ‘노리개’(감독 최승호)다. 2009년 3월 7일 “기획사로부터 술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고 폭행당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29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노리개’이기 때문이다. 공공연한 비밀이 된 연예인 성상납 현실을 영화가 건드렸다는 점에서 ‘노리개’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일종의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의 어려움을 스스로 떠안은 격이니 그럴만하다. “영화투자사, 연기자 소속사들이 이 작품 참여를 줄줄이 거절했다”고 하는데,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먼저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감독이 신인이라는 점에서 성폭행사건을 다룬 사회고발 영화 ‘이웃사람’(2012)이나 ‘공정사회’(2013)와 같지만 그 내용으로 보자면 ‘노리개’가 한 수 위다. 사회현실에 만연하다시피한 성폭행사건은 ‘적’이랄 게 없지만, 연예인 성상납의 경우 그렇지 않다. ‘상영금지가처분’ 소송 등 여기저기 영화의 용기를 꺾으려 하는 적들이 널브러져 있어서다. 그러나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영화가 무사히 개봉된 것이다. “외부의 압력 때문에 극장에 걸 수나 있겠느냐”는 투자사들의 ‘알아서 긴’ 행태도 멀티플렉스 개봉으로 불식시켰다. 문제는 관객 반응이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278개관에서 8만 337명을 모아 4위에 올랐지만, ‘노리개’의 최종 관객 수는 16만 9064명이다. 순제작비가 6억 원으로 알려진 만큼,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고발 ‘노리개’로 사실상 장편영화를 처음 연출한 신인 감독의 패기가 꺾이는 것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교통비 정도만 받고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미투운동과 함께 적폐청산이 가열차게 진행되는 지금이라면 어땠을까. ‘노리개’는 ‘부러진 화살’처럼 법정영화의 형태를 띠고 있다. 소위 ‘노예계약’에 따른 고통의 무게로 말미암아 미모의 신인급 여배우 정지희(민지현)가 자살했다. 기획사 대표 차정혁(황태광)이 폭행을 행사하며 강요한 성상납 대상에는 한국신문사 사주 현성봉(기주봉)도 들어 있다. 한 여배우의 죽음을 불러온 성상납 사건이다. 그들은 재판에서 집행유예 처분을 받는다. 그나마 현성봉은 무혐의 처분이다. 실제로 언론인⋅금융인⋅기업인⋅연예기획사 대표 등 20명이 수사를 받았다. 술자리를 제공한 연예기획사 대표와 매니저 등 2명만 재판에 넘겨졌을 뿐이다. 국민의 법감정과 괴리가 큰 그런 판결은 ‘도가니’에서처럼 공분(公憤)을 불러일으킨다. PBS 기자 이장호(마동석)와 여검사 김미현(이승연)이 공분 해소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세상엔 ‘나쁜 놈’들 천지지만, 영화에선 이기자와 김검사외에도 정의의 팬들이 많다. 결정적 증언을 한 정지희 선배 고다령(이도아), 로드 매니저(지훈) 등이 그들이다. 정의의 팬들과 함께 ‘노리개’가 거둔 수확은 이기자의 “어떤 식으로든 세상은 변한다”는 신념이 던지는 메시지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YS의 유명한 명언처럼 진실이 가려져선 안된다는 건 결국 민주주의에 대한 절대 지지로 봐야 한다. 사회고발의 ‘노리개’가 상업성에 함몰하지 않고 주제의식에서만큼은 격조 높은 예술영화의 품격을 유지한 점이 가상하다. 요컨대 “개나 소나 다 떠드는 세상”인데, 왜 진실을 감추려 하느냐는 것이다.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엔 곰팡이만 필 뿐”이니까 그런 세상은 이제 그만 굿바이하자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사람들 시선에 신경쓸 때예요”나 “물러서지 않겠나”는 김검사의 결연한 의지는 콧등을 시큰하게 하는 힘이 있다. 전반적으로 손색 없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검찰에 비해 법원에 대한 비판 강도가 제법 세지만, 무슨 경범죄도 아니고 배석 판사 없이 재판장 혼자 재판을 진행하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재판을 진행하는 재판장의 검사님 호칭도 꽤 낯설어 보인다. 앞에서도 잠깐 말했듯 ‘노리개’를 신인감독의 연출 작품으로 만났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부러진 화살’ ․ ‘남영동 1985’ ․ ‘천안함 프로젝트’의 정지영 감독같이 노장의 사회성 영화도 있지만, 이른바 중견감독들이 흥행위주의 상업영화에 몰두할 때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일은 일반대중의 두 영화에 대한 지지와 성원이다.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은‘생생지락 집현전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배움의 즐거움 행복 나침반’의 구현중점인 ‘스마트 융합교육’을 실현하고자 전교생이 4월 4일 부천에 있는 로보파크를 다녀왔다. 현장학습 안전교육을 실시한 후 안전하게 로보파크에 도착하여 2층 휴게실에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부모님이 준비해 주신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다. 12시부터 4D를 관람하였다. 4D안경 너머 라쳇과 클랭크가 우주를 지키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험에 동화되어 얼굴과 다리 사이로 전해지는 실감나는 음향 ․ 효과마다 아동들은 신나는 비명을 질렀다. 전시장 투어는 트랜스포머의 변신부터 시작되어 마술로봇, 물방울 여정, 강아지 로봇의 앙증맞은 댄스, 로봇 마림바 연주, 로봇 몬스터 밴드의 흥겨운 연주로 이어졌다. 1시부터 진행된 본격적인 로봇체험교육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저학년(유치원, 1~3학년)은 형형색색 폼클레이로 미니언즈를 만들어 움직이는 ‘꼬꼬마 보행로봇’을 귀엽게 제작하였고, 고학년(4~6학년)은 제법 조립과정이 복잡한 ‘청소로봇’을 만들었다. 교육 강사의 설명에 따라 순서대로 전선을 연결하고 부품을 조립하면서 모터가 작동되어 쓰레기를 흡입할 때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퍼졌고, 작동이 되지 않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마치 미래의 로봇 공학도처럼 진지해 보였다. 로봇체험교육을 마치고 자유 투어 시간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로보파크에 전시된 여러 가지 로봇기구를 직접 작동하였다. 로봇 옷 입히기나 로봇축구, 로봇 테니스 등 경쟁을 하며 즐기는 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들은 본교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이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여 아이들에게 ‘스마트 융합교육’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하고 아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과 사고를 키울 수 있어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세류초교 총동문회 한마음 등반대회(4.8 가평 축령산. 참가자 238명)포크댄스 배우고 즐기기에서 작은 해프닝이벌어졌다. ‘어린이 폴카’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으나 그 다음 ‘굿 나잇 왈츠’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다름 아닌 음악이 중간에 멈춘 것이다. 생각해보니 방송담당이 파트너를 잃은 사람을 발견하자 알아서 음악을 중단한 것. 내 사인을 받았어야 하는 데 자의적인 판단이 포크댄스 흐름을 끊고 말았다. ‘굿 나잇 왈츠’는 친교에 좋은 포크댄스로 남자가 오른쪽 파트너와 인사를 나누며 네 번 이동시킨다. 이후 새 파트너를 만나 원 안팎으로 춤추며 이동하는 동작이다. 초보자가 범하기 쉬운 오류는 여자가 이동해야 하는데 남자가 이동하거나 네 번 이동 후 새로운 짝과 춤을 추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짝이 없어진다.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 만나거나 짝을 잃게 된다. 이럴 경우, 짝을 찾아 새 파트너를 구성해야 하는데 초보 스스로 하기 어렵다. 포크댄스 지도하다가 지도자 뜻과는 상관없이 음악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럴 경우, 무척 당황하게 된다. 짝 잃은 파트너 맺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초보자들은 대개 짝을 잃으면 대열에서 이탈하고 만다. 재미있게 즐겼던 포크댄스가 흥미를 잃어가는 순간이다. 지도자는 포크댄스 참가자 중에서 소외자가 생기게 해서는 아니 된다. 그래서 부지런히 파트너를 찾아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테이프 되감기만해서 다시 처음부터 음악이 나오면 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 방송 담당은 그 음악을 찾을 수 없다. 포크댄스 음악은 전문음악이라 보통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그 음악이 무엇인지 모른다. 담당자가 되감기와 빨리감기로 그 음악을 찾으려 하다가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결국엔 내가 가서 그 음악을 찾았지만 벌써 흥미는 반감되고 분위기는 다운된 상태였다. 음악을 재생하여 그럭저럭 다시 마무리할 수는 있었지만 너무나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기다림이 길어지자 나오는 아무 음악이나 맞추어 하자고 했지만 그건 아니다. 음악과 동작이 정해져 있기에 아무거나 조합할 수는 없다. 그건 포크댄스가 아니다. 방송담당의 실수가 아니다. 사전 약속이 없었으니 지도자 실수다. 음악을 멈추지 말았어야 했다. 음악 중단은 지도자가 해야만 한다. 음악 멈춘 후 임기응변이 부족했다. 대처하지 못하고 되감기만 마이크로 부탁했으나 그 음악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 교훈 몇 가지를 얻는다. 첫째 포크댄스 음악 기자재의 현대화다. 지금 카세트라디오에 카세트테이프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1970년대, 1980년대 아나로그 유물을 지금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USB. CD, 노트북 활용이 시급하다. 그래야 현재의 방송장비에도 맞는다. 그래야 빠르게 원하는 음악을 곧바로 재생할 수 있다. 둘째, 포크댄스 지도의 목적 확인이다. 시간이 쫒기다보니 연습이 제대로 아니 되었는데 음악에 맞추려 했다. 구분동작 익히고 연속동작 후 구령에 맞추고 지도자 구음(口音)으로 익숙하게 된 후에 최종 음악에 맞추어야 한다. 참가자가 파트너 잃는 경우가 생기면 아니 된다. 이들은 포크댄스에 처음 접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음악에 맞추는 게 목적이 아니라 포크댄스를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 셋째, 음원은 지도자 바로 가까이에있어야 한다.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도자는 바로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실수를 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지도자가 기자재를 조작하는 것이 더 낫다. 카메라도 소지하여 기록에 남기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으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음악을 고집하지 말고 다시 구령이나 구음으로 대처할 수도 있었다. 나에겐 그게 부족했다. 그 동안 내게 익숙한 포크댄스 대상자는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이들과는 매주 만나 2시간씩 연습을 한다. 이들의 동아리 활동은 1년 가까이 되어 지도자가 사용하는 포크댄스 전문용어를 이해하고 알아듣는다. 이들은 알아서 남녀 파트너를 구성하고 대형을 이룬다. 여기에 익숙하다 보니 지도자로서의 편안함에 안주를 한 것. 이것을 반성하는 것이다. 궂은 날씨에 행사에 참가하고 포크댄스에 동참해 준 세류동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