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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오직 연필과 샤프심 닳는 소리와 간간이 종이 뒤집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아이 셋 챙기느라 출근 시간이 늦어 날마다 불안했는데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1995년 6학년을 담임했다. 순천에 처음으로 분양한 아파트에 당첨되어 이사했고, 집 가까운 학교로 옮겼다. 아홉 개 반으로 잘사는 사람이 많았고 학부모 교육열 또한 높았다. 매달 월말고사를 봤고, 학생은 물론 선생님과 학부모도 시험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엄마들도 시험공부에 열을 올렸고 문제 한두 개 맞고 틀리고에 민감했다. 심지어 집으로 전화해 자기 아이가 몇 등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알려 주지 않아도 몇 반, 누가, 몇 점으로 전교 일등을 했는지 벌써 소문이 났다. 점수가 낮은 반은 교장이 따로 담임을 불러 꾸중하기도 했다. 공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려면 할 수 없이 애들을 들들 볶는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 문제였다. 6학년 담임은 중학교 반별 배치 고사 성적까지 신경 써야 했다. 시험 날짜와 범위가 정해지면 그때부터는 매일 복사물을 풀고, 외우기를 반복했다. 아이들도 지겨웠겠지만 선생님도 입에 침이 마른다. 시험이 끝나면 아홉 명 선생님이 교실에 모여 한 과목씩 채점했다. 이곳저곳에서 한숨과 혀 차는 소리가 들린다. 몇 번을 가르쳤는데 틀렸다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씩씩거리며 시험지에 화풀이한다.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몇 반이 잘했는지 비교하며 더 강조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자책하기도 했다. 과목마다 최하 점수를 받은 학생이 없어야 반 등수가 중간이라도 되기에 쉬운 문제를 틀린 학생이 누군지 확인한다. 채점하는 교실은 선생님들 중얼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그나마 주관식 채점 시간이 돼야만 웃는 소리가 들린다. 문제 답을 쓰지 못하고 빈칸으로 둔 학생은 시험 끝나고 교사의 화풀이 대상이 됐다. 무슨 말이라도 꼭 채우라는 담임의 잔소리에 얼토당토않은 답을 쓴 학생 답안지를 보고 배꼽 잡으며 부글부글 끓는 속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문방사우(文房四友)’를 쓰라는 문제에 동아 문구사, 장군 문구사 등학교 주변 문방구 이름 네 개를 쓴 학생도 있었다. 조금이라도 일찍 출근하려고 노력했지만 애들이 어려 씻고 밥 먹여 학교 도착하면 여덟 시 사십 분이다. 담임인 내가 없는 사이 교장이 돌아다니다 떠든 걸 볼까 봐 조마조마했다. 그 시절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 왕이었다. 개인 사정이 어쨌든 조금도 이해해 주지 않았다. 반장에게 자습 시간 아이들 조용히 시키라고 누누이 말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아침 시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고등학교 때 썼던 깜지가 떠올랐다. 반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떠들어 교장에게 불려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깜지를 써야겠다고 했다. 교탁에 갱지를 두면 암기 과목(사회, 과학, 실과, 음악, 미술, 도덕)을 읽고 그 내용을 앞뒤로 채우라고 했다. “글씨는 깨알같이 작게 쓰고, 일일이 검사해서 책에 없는 내용이면 남아서 다시 쓰게 할 테니 알아서 해!”라며 엄포를 놨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 하는 탄식 소리가 들렸다. 본인들 때문에 다른 반에 피해가 갔고, 선생님이 교장실까지 불려 갔다니 아이들도 더 이상 어쩌지 못했다. 어떤 이유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학생들 등교 시간이 빨라졌다. 교실에 들어서면 교탁에 놓인 갱지 한 장을 들고 자리에 앉아 책을 펼치며 손이 바빠진다. 말소리가 없어진 교실은 고요 그 자체다. “휴! 다 썼다” 안도의 한숨이 들린다. 아침에 쓰지 못한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쓰느라 놀지도 못했다. 매일 일기장과 깜지를 검사했다. 힘들어 죽겠다는 불평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이 많았다. 미안한 생각에 갈등도 많았지만 쉬운 인상을 줄 것 같아 그만두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담임이 없는데도 교실이 조용하다며 자율 학습을 잘하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부작용이 생겼다. 글씨가 점점 커지고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쓰며 요령을 피우기 시작했다. 심지어 연필 두 개를 겹쳐 한꺼번에 쓰기도 했다. 기발한 생각에 웃음도 났지만 꾹 참고 내색하지 않았다. 아침밥을 먹지 않고 오는 애들이 하나씩 늘어났다. 급기야는 학부모 항의까지 받았다.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도 아닌데 새벽에 일어나 밥도 먹지 않고 아침 일찍 나가는 게 말이 되냐며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상했던 일이다. 힘들어하는 애들에게 미안해서 언제 그만둘까 고민했는데 잘됐다. 종례 시간 애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했다. “그동안 깜지 쓰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선생님이 없어도 잘하니 그만해도 되겠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실이 떠나가도록 소리 지르며 좋아한다. 하지만 또 떠들면 다시 시작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은 빼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 숙제로 깜지를 썼다. 고통스러웠고, 효과도 없는데 왜 시키는지 선생님을 원망했다. 좋지 않은 경험이었는데 초등학생에게 떠든다는 이유로 똑같이 시켰다. 학급 관리 잘한다는 동료 선생님 칭찬에 어깨 으쓱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디에도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다. 2022년 4월, 학교에 도착하니 여덟 시 오 분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자유롭다. 일찍 온 학생들이 복도에서 뛰고 난리다. 몇몇은 남, 여 탈의실에 들어가 문을 발로 차며 소리 지른다. 어떤 반은 운동장에서 달리기하고, 어느 반은 조용하게 책 읽고, 또 다른 반은 보드게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출근 시간만 지키면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된다. 사십 대 엄마 아빠가 된 제자들은 체벌이 없어진 시대에 사는 자식을 키우며 숨 막히게 깜지를 썼던 6학년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계묘년 새해 아침이다. 이른 아침, 아내는 일월호수에서 해맞이를 했다. 새해 힘찬 첫출발이다. 우리 부부는 어제 칠보산을 찾았다. 산행을 하면서 일년을 마무리짓고 새해 맞이 마음가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칠보산의 전설유형적인 일곱가지 보물(산삼 황금수탉 맷돌 잣나무 등) 대신 무형적인 보물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 부부가 생각한 것은 건강, 인내, 배려, 사랑, 순리, 조화, 치유다. 우리가 지향하는삶의 덕목이다. 아침 식사와집안 정리를 마치고11시 광교산을 향해 출발이다. 교통수단은 시내버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환경보전에 의미가 두었다. 또 산행과 하산 코스 선택에 자유로움이 있다. 주차장으로 다시 올 필요가 없다.경기대 입구에서반딧불이 화장실 옆길로 오른다. 이 코스는 광교산 능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데 등산객들의 애용 코스다. 능선 따라 가다보면 형제봉으로 이어진다. 이 코스는 광교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교통편 접근이 좋기 때문이다. 또 길이 넓고안전하다. 초행길 등산객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필자도 젊었던 시절 자주 이용한 코스다. 다만 너무 자주 이용했기에 요즘엔 뜸했던 것이다. 사실 광교산을 오르는 방법은수 십 가지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그러니까 이 길은 20년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남녀노소 등산객이 줄을 잇는다. 아마도 새해 첫출발을 수원의 명산인 광교산과 함께하는 것이리라. 오늘은 특히 대학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마도 수원에 대학교가 여러 개이기 때문일까?수원팔경 중 제1경이 광교적설(光敎積雪)이다. 눈이 얼어등산로가 미끄럽다. 그래도 우리의 힘찬 발걸음은 막을 수 없다. 새해 새출발 발걸음이 힘차다. 한참을 가다보니 길가 양쪽 두 곳에 태극기 여러 개가 꽂혀있다.못 보던 풍경이다. 표지석에는 이렇게 써 있다. "이곳은 6.25 당시 군사 작전 중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국군장병의 유해와 유품이 발견된 역사의 현장입니다."등산객들이 추모하면서 갖다 놓은 배와 귤 등 과일이 보인다. 우리의 조국이 있기까지 선열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백년수 위 정상길에 이르니 목탁소리가 들린다. 스님 한 분이 목탁을 두드리면 불경을 외운다. 오늘이 새해 첫날일요일인데 휴일 없이 나온 것이다. 시주함에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고 씌여 있다. 우리 부부가 한 10분 정도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하다보니 모녀로 보이는 여성 두 분이 시주를 한다. 스님은 감사 표시를 하며 새해 덕담을 건넨다. 형제 능선계단을 쉬어가며 오른다. 계단 438개를 오르니형제봉이 보인다. 옛날부터 있었던 바위에오르는 두 개의 밧줄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계단이 설치되었다. 담당 관청에서 등산객의 낭만 대신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형제봉 정상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촬영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이곳을목표로 하는 등산객이 많다. 등산객끼리 서로 스마트폰으로 주고 받으며 추억을 남긴다. 필자는 고향이 수원이다. 초·중·고를 나온 완전 수원 토박이다. 1960년대 유년시절엔 광교산에서 칡뿌리를 캐어 배고픔을 달랬다. 당시 어른들은 땔감용 나무를 지게에 지고 내려왔다. 중학생 때에는 학교에서 단체로 송충이잡이를 했다. 교직에 있을 때에는 해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여기서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중매로 만난 아내와는 데이트 코스였다. 결혼을 해서는 자식들과함께 가족산행을 했다. 백년수(百年水) 약수터에서약수터 이름 유래를 듣고 우리 아들이 약수 세 컵을 먹는 것도 웃으며 보았다. 고교동창들 가족 하이킹 모임을 여기서 가졌다. 필자는 스카우트 지도자 경험을 발휘하여 코스를 선정하고 추적기호를 달고 지시서를 남겼다. 가족간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려는 의도였다. 또한 우리 부부만이 아는 족도리풀 코스도 발견해 해마다 봄이면 야생화에 문안인사를 드리기도 하였다. 신년 해맞이 등산도 하면서 한해의 소원을 드렸다. 광교산이 좋아 다양한 여러 코스를 자주 섭렵했다. 등반기록을 보니 연 10회정도 광교산을 찾았다. 광교산은 우리 가족뿐 아니라 수원시민, 용인시민, 의왕시민들의 정신문화공간이다. 필자는피톤치드 마시며 건강 증진은 물론 체력을 단련한다. 부부대화로 삶을 재충전한다. 자식들과는 교원단체 행사에 동참하여 시루봉까지 오른 적도있다. 유년시절, 학창시절의 추억이 오롯이남아 있다. 교육계에서 퇴직한 선배들과 월 1회 등산하기도 하였다. 광교산은 사시사철 시민들을 반겨준다. 광교산이 있기에 시민들은 행복하다. "수원시민들이 아름답기에 광교산은 아름답다" 형제봉 등산로에 붙은표찰이다. 오늘따라 창공이 더욱 푸르다.
교원자격증을 소지한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미씨’가 펴낸 한글 학습 만화책, ‘마법한글딱지’ 3권이 나왔다. 자음과 모음 편에 이은 받침 없는 글자 편이다. 소리글자인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모양과 소리를 정확하게 알고, 두 소리가 합쳐지는 원리를 이해하면 쉽게 익힐 수 있는데, 최근 한글을 어렵게, 힘들게 배우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마법한글딱지는 이미지 연상법을 적용해 한글의 원리를 쉽게 익힐 수 있게 구성했다. 최신 초등 1~2학년 국어 교과서 속 단어를 수록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글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하루에 5분, 일주일만 읽어주면 받침 없는 글자를 뗄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스토리를 따라가며 읽어주기만 하면 된다. 글자 결합 원리는 애니메이션으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책 속 QR코드를 스캔하면 글자를 읽는 방법과 소리를 반복 학습할 수 있다. 배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퀴즈도 실었다.
교육부는 ‘2022년도 대한민국 우수 교육시설 공모전’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학교 공간을 창의적으로 조성하고, 공간구성‧디자인 등이 우수한 교육시설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1998년부터 2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88개 교육시설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이번 공모전에서 최근 2년 이내에 신·증·개축 등을 진행한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합계점수 상위 3개(최우수 1개, 우수 2개)를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대구예아람학교(사진)에 돌아갔다. 학생과 지역주민이 공유하는 문화‧예술 공간 조성이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우수작인 부산명지꿈자람유치원은 내‧외부 공간의 적극적인 연계, 우수작인 서울 경희여고 본관동은 사용자 의견수렴을 통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 조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선정된 3개 작품에 대해서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되며(업무담당자, 설계‧시공업체 등), 우수 교육시설임을 알리는 현판도 제공된다. 박성민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은 “기존의 교육환경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변화하는 교육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필요하다”며 “안전‧쾌적하면서도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우수한 사례들이 발굴·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와 교육부 간 기능 중복을 피하기 위한 추가 입법과 국교위의 교육 전문성 확보를 위한 조직·정원 확대가 요구된다는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조사연구보고서 ‘국교위 출범의 의미와 과제’를 최근 발행하고, 국교위의 법적 위상과 역할이 국민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이 같은 보완점이 따른다고 밝혔다. 국회입법조사처 이덕난·유지연 입법조사관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국교위 관련 주요 쟁점으로 ▲교육계획 등의 수립 시 교육부와의 기능 중복 ▲조직·정원의 부족 ▲교육 전문성 부족 ▲지방교육 자치분권에 대한 역할 수행 미흡 등을 들었다. 우선 국회입법조사처는 교육부와의 기능 중복 부분이 불가피해 추가 입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교위법에 따르면 국교위는 10년마다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교육부와 시·도교육감 등은 이 발전계획에 따라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이를 들어 국교위는 교육계획과 그에 따른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심의·의결기관이고, 교육부 등은 국교위의 결정에 따른 집행기관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러나 교육부 역시 여전히 의결기관인 동시에 집행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기초학력 보장법’ 등은 국가 또는 교육부장관 등이 기본(종합)계획 또는 시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법조사관들은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교육부가 계획수립 시 국교위 발전계획에 따르도록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국교위의 발전계획이 있을 경우 이에 따라 주요한 교육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교위법’ 입법 취지에 부합한다”며 “또 교육부장관 등이 수립한 3~5년 단위의 기본계획 또는 종합계획 등이 국교위가 수립한 발전계획에 현저히 배치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국교위는 해당 계획의 변경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교육전문가 채용 및 정원·조직 확충을 위한 직제 개편도 제기됐다. 행정기관으로 설치되는 위원회인 국교위는 소관 사무의 업무량이 상당하고 업무 범위와 교육·사회적 영향의 확장성이 광범위하며, 집행기능까지 갖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원과 조직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입법조사관들은 “현재의 정원 31명은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60명 이내)보다 적고, 중앙행정기관으로 설치되는 개인정보보호위(163명)이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국교위 내의 교육전문직 확충 및 외부 교육전문가 채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어 직제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교위는 국가의 교육사무 중 일부를 시·도교육청 자치사무로의 이양에 대한 발전계획 수립을 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기능 분담 체계도 명확하게 정립해 교육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입법조사관들은 “국교위와 교육행정기관 간의 기능과 사무가 서로 중복되거나 권한 다툼이 발생할 경우, 전체적인 교육 거버넌스와 학교 현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법률 정비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미로 읽는 과학의 세계 이 책은 과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쓴 책이다. 과학의 대중화를 꿈꾸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과학지식이 가득하다. 우리는 모두 게놈의 자식입니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복합어로, 한 생명체의 특징을 결정하는 모든 정보,즉모든 유전정보를 뜻합니다. 생명의 설계도인 게놈은 DNA가 유전정보를 포함한 채 염색체로 응축되어 전달됨으로써 작성되는 거예요. -34~35쪽 생명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 우리가 SF 영화나 소설, 게임에서만 상상했던 멋진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여러분이 자라나는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기술이 등장할 거예요.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논리는 당신을 A에서 B로 이끌 것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당신을 어느 곳이든 데려가 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상상력이 우리를 과학이라는 넓은 우주 어느 곳이든 데려가 줄 거예요. -48쪽 있는 그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증명하며 살고자 하는 욕망이 인간의 불행이 아닐까. 그럼에도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존재가 얼마나 신비한지 과학으로 증명해 보인 위대한 과학자들의 책을 알기 쉽게 번역하고 풀어 쓴 친절한 책이다. 이제 막 교양 수준의 과학을 넘어 전문가 그룹에 입성한 젊은 과학도들이쓴 이 책은 상큼발랄한 표현과 익살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어쩌면 인간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세상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고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고달픈 생명체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느 한 순간, 어떤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거나 잃어버리게 되면 무서운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 존재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삶을 향한 끝없는 구도의 길이다. 존재의 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 반대로 하잘 것 없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순간, 세상이 달라 보이기도 한다. 김춘수의 시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고 싶어서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인간, 그 욕망은 때로 소유하는 인간을 낳고, 폭주하는 인간을 만들며,무서운 인간을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선한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역경을 이기고 고난의 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선한 빛을 남기는 이들은 세상의 물줄기가되고 꽃으로 피어 역사에 이름을 남겨 존재하지 않음에도 영원히 잊히지 않고 살아남는다. 과학은 자연의 섭리를 숫자로 증명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상 속에서 끌어내어 보이는 물질로 형상화 시킨 위대한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 과학의 발달로 인류는 보다 편리하고 좀 더 재미있으며 더 오래 사는 존재로 남았으니 과학자들에게 진 빚이 크다. 아인슈타인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한 과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만일 모든 과학지식을 사라지게 만드는 재앙으로 후대에 남겨줄 과학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그 문장은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All things are made of atoms)'가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원자론이 세상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인만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의 뇌, 귀여운 강아지, 지금 읽고 있는 책, 달콤한 초콜릿을 포함한 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44쪽 이 대목을 읽다가 나를 과학적인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어졌다. '나는 변화를 갈구하며 한 송이 꽃이 되고 싶은 원자의 집합체이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내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남기고 갈 한 문장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파인만에 따르면 원자로 이루어진 '나'라는 몸과 정신은 과학적인 진술이다. 산소를 포함한 몇 가지 원소의 집합체인 '나'라는 존재를 단 한 문장으로 남길 그 무언가를 위해 고민하게 한 책이다. 과학지식이 가득한 한 권의 책에서한 인간에 대한 정의를 고민하게 되었으니 책의 위대함과 대단함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나의 존재를 증명하듯 살아왔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어둠 속을 헤매며한 줄기 빛을 기다리듯 구원을 갈망하듯 책을 읽는 행위도 어쭙잖은 글쓰기를 계속하는 것도, 모두 존재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아무도 돌아봐 주지 않아도, 그저 이렇게 사는 일이 최선이며 좋아하는 일이기에 새해 첫날 도서관에서 마스크에 돋보기까지 쓰고 2023년을 시작했다. 이 책은 일상의 과학적 지식을 알기 쉽게 풀이해주는 친절함을 겸비하여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과학에 대한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기 위한 도구로서 지식의 힘은 매우 크다. 지식은 곧 나를 지켜주는 무기가 아니던가. 그러니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진리다. 여기서 힘이란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위해를 가하기 위한 폭력적인 힘이 아닌, 존재로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전략적 힘으로서의 지식이다. 시간을 먹고 자란돈이라는 불랙홀,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 몇 벌이면 충분한 옷, 내면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사치품에서 헤어 나오는 순간 홀가분해진다. 인생은 여행이다. 그 여행길에 짐가방이 너무 무거우면 출발하기 전에 지친다. 목적지에 갈 수도 없지 않은가. 여유 시간이 나면 사람들의 로망은 여행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며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망한다. 2023년 나의 인생 설계 주제는 '여행'이다. 몇 년 동안 불성실했던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책 속에 안주하여 정신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싶다. 지식을 얻기 위한 교양으로서의 독서를 넘어, 새로운 언어를 만나고 작가들의 풍경을 함께 누리며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만들고 싶다. 복을 받으려는 이기심을 버리고 복을 짓는 삶을 위한 소소한 즐거움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조용한 일상을 누리리라. 행복은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는 고달픈삶을 내려놓는 일에서 출발한다고 가르쳐주는 책,보여지는 삶에 연연하지 않으며 순간순간 존재하라는 철학자와 구도자의 언어가 숲을 이룬 도서관의 쌀가마니를 부지런히 뒤지는 생쥐가 되리라. 그 생쥐 여행자의 등가방을 즐거운 마음으로 꾸렸다. 독서록, 일기장, 필통, 돋보기가 전부라서 가볍다. 도서관에는 존재의 꽃들이 내뿜는 향기가 가득하다. 그 향기를 찾아내 인생의 소원인 '책만 읽는 바보'의 여행이 무사히 끝나는 2023년이기를!
“너는 관리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다.” 불과 십 년여 전에 소속 학교장으로부터 면전에서 직접 들은 불만 섞인 코멘트였다. 이 말의 진심이 무엇이든지 간에 이는 필자에게 쇼킹한 말이었다. 원래 음주가무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에 함께 어울림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 대인관계의 약점일 수 있다. 특히 우리 조직문화에 그러한 시기가 분명히 존재했기에 내심 짐작은 했다. 하지만 마치 선천적인 증상처럼 교직 초기 단계부터 알코올을 몸이 이겨내지 못하고 또 학생 시절 내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깨어 공부하던 생활 방식은 야간에 친교의 시간을 갖지 못하기에 두고두고 타인과의 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필자에겐 교직의 입문부터 지론(持論)이 있다. 이는 '배우면서 가르친다'는 것을 삶의 모토(motto)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성격적으로도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사교를 중시하기보다는 조용히 홀로 침잠(沈潛)하여 책을 읽고 사색을 즐기는 내향적인 기질이 압도적이다. 그러니 젊은 날 또래들과 어울려 당구를 치며 우정을 쌓는 시간을 비롯해 소위 잡기(雜技)를 즐기는 놀이문화에는 젬병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술을 즐기는 모임에서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객기를 부려 어쩌다 마시는 한 잔의 술에도 온몸에 반점이 돋고 세상의 술은 혼자 다 먹은 것처럼 얼굴이 완전 홍당무가 되고 정신이 혼몽하여 그야말로 촌티가 물씬 난다. 오죽하면 학교장이라는 성숙한 인격체를 가진 분이 대놓고 그런 말을 할 정도였을까. 꿩 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대신에 필자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교사로서의 행정업무를 잘 해내기 위해 남다른 고뇌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래서 엘리트주의를 쫓던 비교적 젊은 시절에는 좋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은 욕망에 40대에는 바다 건너 섬에 위치한 과학고에 온갖 출퇴근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원하여 근무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20세기 최후의 로맨티스트란 학생들의 호칭을 들으며 즐겁고 행복한 교사 생활을 했다. 그곳 근무 중에 국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검토 교사로 추천되어 1달에 가까운 기간 동안 출제 본부에 입소하기도 했다. 여기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당당하게 공교육에 전념해 왔다.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교직 생활을 고3 대학 입시지도에 전념해 왔다. 매년 3학년 부장과 담임교사로 동고동락한 학생들이 지금은 사회에서 각자 성공적인 비중있는 역할을 하면서 사제지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이제 학교장으로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에의 철학을 펼치고자 한다. 몇 년 전일이다.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다국적 대기업에서 이사로 근무하는 한 제자는 이사 승진과 함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니 오늘의 순간이 있기까지 가장 잊을 수 없는 은인으로 필자를 수소문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학교를 방문하여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현직 교사인 또 다른 제자는 지극 정성으로 스승의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며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고3 시절, 매일 함께 신문을 읽고 논술 준비를 하던 제자는 명문대 입학에서 과 수석을 유지하며 대학 방송사 기자로 활동 후 지금은 유명 신문사에서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공교육에 입직하지는 않았지만 사교육 기관에서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제자는 잊을만하면 안부를전하고 명절에는 특별한 예를 갖추어 정성껏 선물을 보내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원천은 무엇일까? 묵묵히 가르침을 운명으로 알고 그 속에서 얻는 보람과 자긍심을 지킨 결과다. 그래서 관리자의 길에 나선 시기가 동료들에 비해 훨씬 늦어졌지만 이는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란 생각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삶의 동력이 되었다. 가르침과 사색의 시간이 축적된 결과는 교육 칼럼니스트가 되어 우리 교육에 대한 애증을 맘껏 쏟아내고 있으며 미래 교육에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의 곳곳에 지나치게 물든 물질주의와 출세주의에의 욕망을 극복하는 것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맡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만사는 사필귀정이라 믿는다. 진실하고 성실한 삶으로 솔선수범하며 사랑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삶은 '덕불고(德不孤) 필유린(必有隣)'의 삶을 지탱하는 자세라 믿는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한국다우(대표이사 유우종)의 지원으로 충청북도 지역 소외계층 청소년 대상의 '미래를 준비하는 환경과학교실'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충청북도 관내 지역아동센터 등 기관을 이용하는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10개 기관을 모집할 예정이며 경력단절 여성 강사를 양성·파견하여 교육이 진행된다. 본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를 원할 경우 지정된 양식의 참가신청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2023년 1월 16일까지 접수하면 되며 전문대학 이상 학력의 충청북도 인근 지역아동센터 등 출강 가능한 50세 미만 경력단절여성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강사양성과정은 1월 30일(월)부터 2월 2일(목) 13:00~18:00 4일간 실시되며 양성과정 수료한 강사들은 2~3월 각 기관에 파견되어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사들에게는 수료증 발급 및 강사비가 지원되며 우수활동자를 대상으로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 운영중인 환경교육 강사은행제에 등록하여 지속적인 강사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서 양식 등 강사 양성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환경교육.kr)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 가능하다.
교육삼락회(이하 삼락회)라는 단체가 있다.퇴직교원들의 모임인데 사단법인 전국단위 조직이다.중앙에 한국교육삼락회가 있고 시도삼락회가 있고 지역삼락회가 있다.여기서 삼락이란 배우는 즐거움,가르치는 즐거움,봉사하는 즐거움이다.캐치프레이즈에 추구하는 목표와 활동내용이 드러나 있다. 얼마 전 도단위 삼락회장 선거가 있었다.두 명의 후보가 나와 경선을 했다.당선 윤곽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기세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필자는 도 임원인데 여기서 선관위원을 맡아 경선과정과 결과를 시종일관 지켜볼 수 있었다.대신 필자에게는 선거의 중립과 공정성 유지를 위해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았다. 삼락회장을 투표로 뽑는다?삼락회 사정을 아는 사람에게는 기이한 일이다.중앙회장은 경선사례를 몇 차례 보았다.그러나 시도회장과 지역회장 투표는 못 보았다.대개 유능한 후임자를 지명하든가 아니면 추대형식으로 하든가 그래도 없으면 억지로 떠넘기는 것이 관례였다. 회장 자리를 자진해 맡으려는 사람이 드물고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권한이나 이득이 있는 자리도 아니고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그리하여 지역회장 후임을 못 구해 수 년 째 맡는 경우도 흔하다. 필자도 교직은퇴 후 삼락회 지역국장으로 또 도삼락회 임원으로 총7년간 활동했다.우리 도의 경우,삼락회 정관에 회장은 초등과 중등 교대로 하게 되어 있다.현 회장이 초등인 관계로 후임엔 중등 출신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헌데 마땅한 후임이 없나 보다.현 회장이 나에게 회장을 권유한다.아무리 생각해도 필자가 적임자고 다른 사람은 없다는 말까지 한다.과연 내가 회장 자격이 있을까?회장으로 침체된 삼락회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몇 달을 고민했다. 필자가 내린 결론은'아니다'였다.개인적으로 인생 멘토 역할을 하는 회장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그러나 냉철하게 거부하였다.거부 명분은 올해 코로나 확진으로 시력이 급격히 감퇴하였다.신문이나 스마트폰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평상 시 주5일 문화교실 강사다.강의와 삼락회 일을 병행할 수 없다.리더십이 부족하다.기울어져 가는 단체를 일으키기엔 역량이 부족하다. 나의인적 네트워크가 불비하다.따라서 회장이 되면 책임감에 홀로 뛰어야 한다.신입회원을 영입할 묘책이 없다.사멸하는 조직을 애처롭게 쳐다만 보아야 한다.이 모든 것이 어깨를 짓눌렀다. 결국12월5일,회장 선거 공고가 떴다.지역회장 한 분이 주위 추천으로 후보로 나왔다.나이64세이니 소장파다.현직 때 경력이 화려하다.장학관 경력에 전국단위 고등학교장 회장도 맡았었다.보수교육감 만들기에 큰 역할을 했다.젊음의 패기와 의욕이 넘친다.다만 아쉬운 것은 삼락회 경력이 짧다는 것.또 한 후보가 나타났다. 79세로삼락회원 경력도 있고 퇴직 후 문화원장,지역장학회 이사장 경력도 있다.마지막 봉사 기회를 달라는 호소에 의지가강하게 보인다. 출마 서류를 제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선관위 설명회를 가졌다.깜깜이 선거를 막고자 아이디어를 냈다.마치 대통령 선거처럼 제대로 치르기로 했다.후보자에게4가지 홍보자료를 주문했다.벽보 포스터,홍보물,후보자 영상물,찬조자3인 영상물.한 가지는 선관위에서 준비하는 후보자 토론회 녹화 영상물이다.이 정도라면 유권자 알 권리가 존중되고 후보자도 본인 알리는데 충분하다고 보았다. 선거인단 단체카톡방을 만들어 선거 관련 공지사항을 알리고 후보자가 제출하는 홍보물을 탑재했다.선거인 요구에 따라 한 후보는 이력서를 올렸다.다른 후보도 올렸다.한 후보 벽보 포스터는 대선후보 같았다.찬조 동영상도 프로급으로 만들었다.아마추어가 만든 홍보자료는 내용은 좋았지만 전달에 한계가 있었다.삼락회 단체방인 사랑방과 업무방에는 후보자가 추천하는 회원이 입장하여 지원사격 경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필자의 관심은 누가 되느냐가 아니었다.누가 삼락회를 살릴 후보이며 그 후보가 과연 유권자의 선택을 받느냐였다.리포터이기에 설명회 때 기호를 뽑은 후보를 촬영해 선거 홍보를 하였다.희망교육사랑 카페에도 탑재하니 회원들의 조회 수가500회를 넘었다.이번 경선이 삼락회 홍보의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교직에 있는 아내는 처음엔 나이만 보고 후보자 성패를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막상막하라는 것이다. 선거 기간 중 회원들의 지지 댓글에 따라 몇 차례 후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경우도 있었다.후보토론회 영상 녹화에서는 어깨띠까지 준비했다.공통질문4가지를 사전에 배부하였건만 처음이라 그런지 후보자가 답변을 소화하지 못해 원고를 보고 읽는 경우도 있었다.해프닝도 있었다.상호토론 때에는 상대방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해 녹화가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질문에 상대방의 허를 찔러야 하는데 맨탕질문이거나 반복질문을 하여 토론회를 지리하게 만들었다. 사랑방과 업무방에서는 지지자들의 연이은 지지 선언으로 선거에 열기를 더하였다.때론 감정이 섞인 거친 언사가 탑재되기도 하고 이에 따른 반격도 있어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그러나 역시 지성인답게 정해진 선을 넘지는 않았다.상대방의 공격도 지지자들은 후보자를 대신해 부드럽게 넘기는 지혜를 발휘했다.역시 한평생 교육에 몸담은 교육자다웠다. 드디어12월27일 투표일이다.이사회 회의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유권자에 대한 소개 방법을 두고 후보자간 신경전도 있었다.한수 이북에서 온 투표자, 80이 넘어 몸이 불편한 분은 지팡이를 짚고 왔다. 60대 유권자는 소수였고 대부분70대, 80대가 유권자다.지역회장과 사무국장,본부임원 등 선거인단39명 중26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투표장은 옆방에 설치했다.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여한 기표소,투표함을 준비했다.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은 투표와 개표상황을 지켜보았다.필자는 선거인 명부 대조를 맡았는데 신분증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교부하였다.투표는12시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드디어 개표.누가 도삼락회의 수장이 될 것인가?참관인과 함께 개표장면을 숨죽이고 지켜보았다.처음엔 노장이 앞섰다.소장 참관인의 실망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다가 나중엔 엇비슷해졌다.계수를 하니 노장11표,소장15표.아슬아슬하게 소장의 승리다. 도삼락회장은 회의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선거결과를 발표했다.그러면서 승자는 패자에게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것을 권유했다.같은 삼락회원으로서 화합으로 함께 가자는 것이다.당선소감 발표도 있었다.선배 교육자님 잘 모시겠다는 다짐과 함께 엎드려 큰절을 올리기도 하였다.단톡방에는 두 후보자의 감사 인사말이 탑재되었다.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다. 후보자는 당선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본인이 내세운 공약을 실천해야 한다.무엇보다 기울어져 가는 삼락회 조직을 살려야 한다.당선자는 운영 예산 확보,도삼락회 사무실 및 시군 조직 정비,교육봉사 역할 강화,회원 조직 확대와 활성화,활동영역 확대 강화,카페 활동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삶을 성찰하게 한다.출마 동기는 과연 순수했는가?욕심(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상대방이 나를 거칠게 밀어 붙일 땐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은가?감정이 폭발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어떻게 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나는 평상 시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있는가?진정한 동료애를 발휘할 친구를 몇 명이나 갖고 있는가?나는 타인에게 얼마나 베풀며 살고 있는가?나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여러 가지 깨달음을 갖게 해 준 선거다.
제28대 경기도교육삼락회장에 김유성 후보가 당선됐다. 전 죽전고 교장인 기호2번 김유성 후보(64)는 27일 오전 수원 하한정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유권자 39명 중 26명이 투표에 참가(투표율 67%)한 가운데 15표(57.6%)를 얻어 경쟁자 기호 1번 박기준(79) 후보를 누르고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도삼락회 창립 이래 첫 선거로 경기도교육삼락회(회장 전근배)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했다. 선관위에서는 후보자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후보자를 홍보를 위해 선거인단 단체 카톡방을 활용하였다. 이 카톡방에 후보자 벽보 포스터, 홍보물(A4 1매), 후보자 영상(6분), 찬조자 3명 영상(5분), 후보자 토론회 녹화 영상(22분)을 공유해 후보자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투표권은 정관에 따라 지역삼락회 회장과 사무국장, 도삼락회 임원 등 총 39명에게 주어졌다. 김유성 당선인은당선소감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삼락회 활성화를 우선과제로 선정해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과보람을 느끼는 회원 활동공간과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회원의 외연확보로 교사, 교감, 원감, 원장, 교수 등을 영입해 우수한 재능 자원을 활용,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교육청과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지원체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도교육청 장학관과 지역교육청 장학관 경력이 있고 동백고, 청덕고, 죽전고 교장,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을 역임했다.
연말연시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사람마다 모임마다 다를 것이다. 대개 이 맘 때에는일년을 되돌아보고 한해를 정리하고 반성한다. 또 새해 계획을 세운다. 여기 특별한 두 동아리 모임이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수원특례시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동아리와 용인특례시 '롯데포크댄스' 동아리. 모임 장소는 수원특례시가 운영하는 서호청개구리 마을(서호초등학교 내)로공통점은 평생학습과 댄스동아리다. 23일 오전 10시 청개구리마을 2층 댄스실에 회원들이 포크댄스 수업을 받기 위해 속속 모여들었다.포즐사 회원은 이곳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오늘 특별 손님은 롯데포크댄스 동아리. 이들은 용인특례시 수지구 만현마을 주민들이다. 포즐사와롯데포크댄스 회원은 모두 15명. 수업지도자는 서병덕 강사. 서 강사는 수지지역 아파트 관리소장인데 포크댄스 동아리를 주 5회 지도하고 있다. 롯데포크댄스 회원들은 댄스 복장이 화려하면서 곱다. 민속의상 특징이 확 드러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꼬깔 모자를 썼다. 이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동아리 활동을 해왔다. 포즐사는 단체복을 입었는데 정열적인 빨간색 치마에 검은색 조끼다. 회원들 대부분이 여성이다. 남자역을 맡은 사람은 카우보이 모자를 썼다. 포크댄스는 남녀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포크댄스 할 때민속의상을 갖추어 입으면 더욱 좋다. 이들은 포루투갈의 '엔리오'를 처음 배웠다. 포도농사를 지은 농민들이 포도주를 만들고 갈무리 하는 작업을 춤으로 표현한것이다. 남녀가 이중 원을 만들어 원 안밖으로 움직이며 원주상을 이동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회원들은 포크댄스라는 매혹의 웅덩이에 빠진 듯 했다. 이어 네덜란드의 민속춤, 미국의 캐리비안 칼립소,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는 '메리 크리스마스 폴카'를 하나하나 찬근차근배우고 음악에 맞추었다. 포크댄스의 진수를 맛보는 순간이다. 서병덕 강사는 포크댄스에 입문한 지 얼마 아니되는 초보 회원을친절하게 지도한다. 파트너가 되어 반복해서 익히도록 도와준다. 오늘 참가한 포즐사 4기 회원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아니했다. 동작이 능숙한 회원은 동료회원이 빨리 익힐 수 있도록 거들어준다. 아름답고 훈훈한 풍경이다. 포크댄스 배우는 목적 중 하나가 사회성 증진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관계가 맺어진다. 오늘 이 수업은 답방수업이다. 지난 16일 포즐사 강사인 필자는 수지 만현마을 롯데캐슬 아파트 열린도서관에서 롯데포크댄스 동아리 수업을 전개했다. 동아리 회원은 덩케르크의 종벨기에, 나막신리투아니아, 굿나잇 왈츠미국 3종의 민속춤을 배웠다. 필자와 서 강사는코로나 이전인2019년 12월과 2020년 1월 수업 교류를 가진 바 있다. 그 인연이 이어진 것이다. 두 명의 강사가 포크댄스 수업을 교류하고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로 포크댄스를 전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포크댄스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특히 포크댄스를 통하여 신중년의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 사회봉사를 통한 자아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경기교육평생학습관, 경로당과 복지관, 경기상상캠퍼스 등지에서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서병덕 강사는 "100세 시대에 건강한 삶을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즐길 때 건강도 유지된다.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써 여러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며 "우리에게 배움이야말로 참으로 성스러운 것인데 사람은 배움으로써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청춘이란 나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욕적이고 생기 발랄한 삶의 태도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강사로서 평생교육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수업에 참가한 포즐사 4기 오희강 회장은 소감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전날 마치 산타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다"며 "의상을 갖추어 입고 춤추는 우리들의 모습은 요청과도 같았다"고 했다. 김정자 회원은 "두 분의 강사님 덕분에 무한한 즐거움, 행복한 미소와웃음을 만끽했다"며 "그동안 댄스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길 참 잘했다. 오늘 신중년 동아리 회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이하여 수원과 용인의 동아리가 한마음이 되어수업을 가진 것이 매우 뜻깊다. 수강생들은 두 지도자의 선호종목과 지도방법의 다른 점도 느꼈을 것이다. 의상과 소품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필자는 놀이 중심의 직접 체험을 강조하고 서강사는 집단이 어울리는 화려하고 웅장한모습을 연출한다. 이처럼 연말연시 생산적인 모임을 기대한다. 배움이 있는 모임은 구성원을 청춘으로 만든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에 포크댄스 도입을권유하고 싶다.
오늘도 학교 현장에서 열일하고 계신 선생님들! 가슴 속 답답한 이야기는 많은데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으셨다고요? 그렇다면 잘 찾아오셨습니다. 본지가 계묘년 새해를 맞아 우치갑 선생님과 함께 웹앱 ‘패들렛(Padlet)’에서 솔직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신규코너 ‘와글와글’을 운영합니다. 패들렛은 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 접속해 포스트잇을 붙이듯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웹앱입니다. 이번 주제는 ‘교육부와 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가감 없이 털어놔 주세요! 더 다양한 이야기는 ‘padlet.com/t88/20221215’에서 확인하세요. 에듀테크 구체적 활용 방안 줘야 에듀테크 기기만 보급하고 연수 자료 나눠주면서 무조건 적용하라고 하지 말고, 보조 교사 충원, 가산점 제공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있었으면 합니다. 구체적인 지원은 없이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교육부. 애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유튜브로 게임 동영상만 보고, 친구들이랑 SNS, 카카오톡만 하는데, 이게 진정 미래의 학교 모습인가요? 기기만 쥐어 주고, 구체적인 지원은 없으면서 현장의 선생님들이 ‘무능하다’, ‘동기가 없다’고 나무랄 수 있는 부분인가요? 학생 선택 반대! 학력 저하의 원인 학생의 선택을 강조하는 현 교육의 풍토를 반대합니다. 학생들은 쉬운 것을 좋아합니다. 숙제 싫어합니다. 게임 싫어하고요. 시험 어려운 거 싫어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때문에 학력이 저하되는 것입니다. 학생들, 잔소리 싫어합니다. 달달한 거 편한 거 좋아하고요. 수업 시간에 탭하고 핸드폰 해도 잔소리 안 하는 교사가 있으면 그런 과목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성실한 태도도 상실되고, 교사도 적극적으로 잔소리 못 합니다. 그래서 학력이 저하되는 겁니다. 교원평가 개선 필요 누구를 위한 평가입니까? 학생들 뜻대로 오냐오냐하는 선생님들은 착하다, 소신껏 꾸짖고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는 가시 돋힌 말이 난무한 것을 보며, 미성숙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평가할 능력과 자격이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의 제도는 익명을 빌어 앞에서는 하지 못할 말을 기회를 얻어 쏟아내는 것에 불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좋은 말보다는 아픈 말이 가슴에 박혀 오래 남기 마련입니다. 교사도 인간이므로 평가를 통해 개선하고 연찬의 기회를 갖는 것은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소신껏 열심히 지도하는 분들이 상처 받아 움츠러드는 지금의 평가방식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권침해 강력 대책 필요 교권이 바로 서야 학습권도 살아납니다. 지금 많은 선생님들이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학생 인권은 있지만 교권은 없는 현실. 교권침해 시, 강력 처벌 및 생기부 기록, 대학 입시 불이익 등이 꼭 필요합니다. 선생님의 권익은 보호하지 않고 일이 커지지 않도록 쉬쉬하는 관리자들의 태도도 변화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강력한 대책 꼭 필요합니다. 담임교사 행정 업무 경감 필요 담임교사의 역할은 학생 관찰 및 상담, 학급 구성원 공동체 의식 함양이지만 과중한 행정 업무로 1년 동안 학생 상담은 2회를 채우기조차 힘든 실정입니다. 특히 중학교는 평균 수업 시수가 18 이상이므로 상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또 학급 당 학생 수는 교육의 질적 차이를 불러옵니다. 과거 1개 반 학생 수 50명과 현재의 35명은 교육적 차이가 매우 큽니다. 미래 교육은 대량 교육이 대안이 아니며 인재 육성은 더더욱 힘들다고 봅니다.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교사 행정 업무경감 및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 조절이 우선시 돼야 합니다. 생활기록부 개선해야 중학교 담임입니다. 이 시기 되면 다들 아실 겁니다. 생기부 쓰느라 정신없습니다. 이걸 꼭 써야 하나? 필요한 거! 정말 아이들의 성장을 기록할 만한 거만 썼으면 합니다. 수월성 교육에 더 집중하라 우리나라는 공부에 관심 없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위한 정책은 많지만, 우수 학생들을 위한 심화학습 정책은 정말 적습니다. 꼭 영재라고 부르지 않아도 우수한 인재 비율을 늘려서 이들을 위한 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교사들에게 맡기는 식이 아니라 교육부 차원에서 정말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더 우수해질 수 있도록, 사교육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폭 넓게 참여하고 스스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노력하고, 도전하려는 학생들을 발굴해 나가야 합니다. 단기적 유희적으로 끝나거나 상업적으로 돈이 되는 교육정책이 아니라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그런 교육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법정의무교육의 현실 매년 해야 하는 성폭력, 청렴, 긴급복지신고자의무 등 이 많은 연수를 온라인으로 묶어서 들어야 하거나, 아까운 종이를 낭비해가며 교직원연수 때 시행하고 있습니다. 의무니까, 사진 찍어야 하니까 싸인만 하면 넘어가는 연수…. 이런 의미 없는 의무연수를 매년 수만 명의 교사가 하고 있습니다. 법정의무교육 과감히 축소해주세요. 진짜 의미 있는 연수만 듣게 해주십시오. 교사들은 그 정도의 지적능력이 있는 집단입니다. 매년 이 수많은 시간 낭비, 자원 낭비를 보고 있으면 교사로서의 자존감도 낮아집니다. 수많은 선생님 모니터에 아무도 보지 않는 동영상 연수가 돌아가고 있는 이 연말. 이제는 이 바보짓을 그만할 때가 됐습니다. 대입위한 고교학점제 차라리 하지 말자 정말 학생의 선택과 진로에 맞춘 제도입니까? 대학이 원하는 과목 가이드라인 정해놓고 대학 기준에 맞춰 과목 선택하는 제도가 고교학점제입니까? 현장 와보세요. 진로를 고1 때부터 정해놓는 학생이 몇이나 되는지…. 고교 때 진로 안정하면 패배자가 되는 제도, 이게 진정한 고교학점제입니까? 학생의 선택은 강조하면서 정작 교사의 어려움은 외면하다니요. 교사에게 자괴감을 주고 일하기 싫게 만드는 환경을 제공하는 고교학점제. 결국 학생에게 피해가 될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뜬구름 잡는 고교학점제, 누굴 위한 정책입니까? 타 시도 교류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주세요 주말부부로 떨어져서, 매년 육아와 업무 출퇴근이 고민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육청 위주의 행정편의식 업무가 아닌,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 타 시도 교류가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성과급 폐지 교사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성과급 제도 폐지를 원합니다. 애초에 교육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니까요. 태블릿 기기 일괄 보급 반대 이거 진짜 돈 낭비입니다. 이미 있는 학생들도 많고 오히려 관리 및 A/S 걱정에 안 받고 자기 거 쓰는 학생들도 많아요. 필요한 만큼만 조사해서 나눠주길 바랍니다. 실적용 예산 낭비는 그만. 그 돈으로 차라리 수업, 평가, 생기부. 업무 다하느라 하루하루가 너무 벅찬 교과교사나 증원해주세요. 난방비가 너무 올라 학교가 추워요 핫팩하고 장갑 끼고 있어요. 어느 시대인가 싶네요. 학교 난방비 협의에 앞장서 주세요. 개인 핸드폰 번호 공개 금지 학부모와 교사의 연락 수단이 꼭 교사의 개인번호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무 시간 내에 연락할 사항이 있다면 교육용 어플이나 학교 내선 번호로, 상담은 미리 약속을 잡으면 됩니다. 근무 시간 외 긴급한 일은 119나 112로 연락할 사안이지 학교에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상 개인번호를 공개하는 선생님도 계십니다만, 이를 아예 금지해주면 불필요한 개인번호를 노출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될 거라 기대합니다. 휴대전화 연락이 더 편하다면 업무용 전화번호 지원 사업(투넘버 서비스)을 확대해 교권침해와 사생활 노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상명하달식 교육정책 시행 금지 현장의 검증 없이 새로운 것만 좋다고 여기는 정책을 멈춰야 합니다. 혁신을 좋아하는 교육정책 때문에 지금까지 해오던 좋은 부분까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학교는 학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 적응하기 전 인간과 인간끼리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배려하면서 따뜻함을 느끼는 곳이 교육 현장이어야 합니다. 교사가 물리를 배우고 싶은 학생에게 어느 대학 무슨 과를 지원할 것인지 묻고 ‘물리가 왜 필요해?’라고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이게 무슨 교육인가 싶습니다. 어떤 과목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과목을 골고루 들어야 합니다. 내가 잘하는 과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고 어려운 과목도 배워야 합니다. 어떻게 잘하는 것만 하고 ‘역시 나는 잘났어’라는 생각으로만 세상을 살 수 있습니까? 아이들을 사랑으로도 키워야 하지만, 시행착오와 시련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적절하게 경험해야 더욱 단단해지고 사회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집니다. 교사를 지지하는 사회 풍토 조성을 학년말이 되면 바쁘던 학교가 정신없이 바빠집니다. 자신의 수업이, 학생이 소중하지 않은 교사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도, 학교도, 학생도 많이 변했습니다. 교사에게 무조건 희생하고 교사이기에 이해하라는 사회 분위기는 교사를 더욱 위축되게 합니다. 교육부에서 솔선해 교사를 존중하고 교사의 위상을 세워주는 정책을 마련해 주세요. 홍보 방식도 바꾸고, 교사들을 다양하게 발굴해 교사를 지지하고 교직을 존중하는 사회 풍토 조성에 힘써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교사인지 행정 처리 사무원인지 모르겠다 매년 교육청에서는 대대적인 업무감축이다, 개선이다 해서 온갖 공문을 보내오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무엇이 바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이 갈수록 선생님에 대한 책무는 커가기만 하고, 실질적인 자율성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고있는 것이 모두 네 책임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본연의 임무인 교과지도, 생활지도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현장 개선과 지원을 바랍니다.
◆본부 과·팀장급 ▲교육부부이사관 예혜란 ▲인재양성정책과장 강정자 ▲대학규제혁신총괄과장 박준성 ▲지역인재정책과장 윤소영 ▲평생직업교육기획과장 하유경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 지원근무 부이사관 장미란 ▲교원정책과장 최보영 ▲교원양성연수과 지원근무 부이사관 조재익 ▲교육복지정책과장 이상돈 ▲교육부부이사관 정윤경 ▲교육시설과장 정영린 ▲교육부부이사관 이소영 ▲대학운영지원과장 김홍순 ▲유아교육정책과장 이용학 ▲교육자치협력과장 최수진 ▲사회정책총괄담당관 지원근무 서기관 안웅환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 송선진 ▲교육부서기관 엄진섭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 이상범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장 구영실 ▲대학재정과장 김진형 ▲교원양성연수과장 원용연 ▲사회정책조사분석팀장 김효신 ▲사회정책의제담당관 나은종 ▲전문대학법인지원팀장 김동안 ▲사학감사담당관 홍수영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 박성하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 박창원 ▲교육국제화담당관 유희승 ▲평생학습지원과장 권삼수 ▲교육부서기관 노진영 ▲인재선발제도과장 김혜림 ▲인재양성지원과장 정상은 ▲교육안전정책과장 최화식 ▲고등직업교육정책과장 이상우 ▲교육부서기관 어효진 ▲예산담당관 권지영 ▲동북아교육대책팀장 김주영 ▲교육부서기관 이지현 ▲지방교육재정과장 채홍준 ▲방과후돌봄정책과장 나현주 ▲유보통합추진준비팀장 지혜진 ▲학술연구정책과장 고영훈 ▲교육데이터담당관 이지은 ▲글로벌교육정책담당관 이혜진 ▲혁신행정담당관 김새봄 ▲기초학력진로교육과장 최윤정 ▲청년장학지원과장 안상훈 ▲재외교육지원담당관 안수미 ▲학생건강정책과장 정희권 ▲교육시설안전팀장 김관영 ▲정보보호팀장 김도영 ▲교육정보시스템운영팀장 유성석 ▲교육부장학관 박수경 ▲학교생활문화과장 강전훈 ▲학교교수학습혁신과장 유상범 ▲교육콘텐츠정책과장 이진우 ▲특수교육정책과장 김선미 ▲장애학생평생교육팀장 민미홍 ▲국립대학병원지원팀장 김수정 ▲대학경영지원과장 최용하 ▲융합교육지원팀장 마소정 ▲교육과정지원팀장 김한승 ◆실·국장급 ▲교육부일반직 고위공무원 김일수 ▲책임교육정책실장 오승걸 ▲울산광역시 부교육감 최성부 ▲경상남도 부교육감 박성수 ▲전라북도 부교육감 박주용 ▲광주광역시 부교육감 장우삼 ▲인천광역시 부교육감 김환식 ▲경상북도 부교육감 김태형 ◆국장급 ▲글로벌교육기획관 박지영 ▲교육부일반직 고위공무원 최은희 ▲교육부일반직 고위공무원 신문규 ▲평생직업교육정책관 최창익 ▲책임교육지원관 고영종 ▲교육복지돌봄지원관 김태훈 ▲대학규제혁신국장 이해숙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 박성민 ▲인재정책기획관 이윤홍 ▲지역인재정책관 구연희 ▲교육부일반직 고위공무원 최성유 ▲책임교육정책관 장홍재
2023년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저마다 새로운 꿈과 기대를 품게 됩니다. 우리 교육계도 즐거운 소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작년을 돌아보면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본지가 선정한 ‘2022 교육계 10대 뉴스’(2022.12.19.일자)를 봐도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습니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 홀대 논란, 충격적인 연이은 교권침해 사건 발생, 정부의 공립 교원 정원 감축, 매년 되풀이되는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모든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한 이태원 사고,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등 혼란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반면에 희망찬 소식도 들렸습니다. 교육계의 숙원 과제였던 일명 ‘생활지도법’이 통과돼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고,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를 앞두고 본지는 나태주 시인(사진)으로부터 신년 시를 받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43년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퇴직 후에는 공주시에 위치한 ‘공주풀꽃문학관’에서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나 시인의 많은 작품 중 시 ‘풀꽃’이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나 시인은 무엇보다 ‘꿈’을 강조했습니다. 꿈꾸지 않은 삶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 시인은 인터뷰에서 “꿈은 환상이지만,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새사람, 새날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꿈을 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바다에 배를 띄우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가능한 꿈을 갖고 배를 출발한다면 희망이 생깁니다. 새해에는 모든 교육 가족이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한국교육신문 독자 여러분 모두 ‘모든 물들의 어미, 바다’에 도착하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지도 2023년을 마무리할 때 독자분들과 ‘바다’에서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꿈을 보도하겠습니다. 꿈이라 해도 좋다 나태주 하늘에서 내린 빗방울 하나하나 모여서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고 드디어 바다에 이른다 모든 물들의 어미, 바다가 된다 꿈이라 해도 좋고 허구라 미사여구라 그래도 좋다 우리 비록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 하나하나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마음만이라도 하나하나 빗방울같이 맑고 투명하고 착해지기만 한다면 우리 마음이, 우리 사는 세상이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그리하여 두둥실 모든 물들의 바다 마음 또한 어미인 바다가 아니 될 까닭이 없는 일이다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날마다 오는 날들은 그저 그런 낡은 날들이 아니고 내 생애 가운데 살아야 할 모든 날들 가운데 오직 첫날이고 새날이라는 사실! 그러한 새날과 첫날에 나도 또한 새롭게 태어나는 첫 사람이고 새사람이라는 사실! 비록 미사여구라 허구라 해도 좋다 꿈처럼 소스라쳐 기적처럼 찾아오는 다시금 새해 2023년 새 아침 단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애기와 같이 당신은 새사람이고 첫 사람 나도 또한 새사람이고 첫 사람 그 새사람과 첫 사람으로 하나하나 빗방울 되고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어 드디어 훠이훠이 큰 숨을 쉬며 고개를 넘고 넘어서 바다에 이르러 보는 거다 바다 같은 세상을 만나보는 거다 그렇게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차라리 우리가 스스로 바다가 되어보는 거다.
75개 조 120개 항. 비본질적 교육행정업무 폐지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대책 수립 등을 포함한 새 정부와 한국교총간 첫 교섭 과제 숫자다. 지난달 23일 정성국 교총회장과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법정 교섭 테이블에서 마주했다. 10년 만에 교육수장으로 돌아온 이 장관은 틈만 나면 ‘수업 혁명을 통해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정 회장은 ‘10년 전과 지금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방과후, 돌봄 등 비본질적 교육행정업무의 과감한 폐지와 땅에 추락한 교권부터 바로 세워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고 응수했다. 양측 모두 교사 역량을 높여 수업 질을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나, 그 해결책은 달라 보인다. 이 장관과 정 회장의 인식에서 보듯 이번 교섭 역시 정부의 관료적 시각과 교육현장의 요구가 팽팽히 맞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실 맺어 ‘수업 혁명’ 출발점 삼아야 교육 현장은 수업보다 많은 비본질적 행정업무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곪아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교육행정직원은 30%나 늘었으나, 교원들이 맡아야 할 행정업무는 되레 더 늘었다. 미세먼지와 정수기 관리, 계약직원 채용, 강사비 계산, 우유대급 납부 등 하루에 수업 준비보다 행정업무에 투입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경우가 잦다. 돌봄과 방과후 학교 등 정규교육과정과 관계없는 업무들은 계속해 학교로 파고들고 있다. 수업 중인 여교사 옆에 누워 휴대전화로 장난하는 사건으로 교권 침해의 심각성이 또다시 드러났지만 이는 방산의 일각일 뿐이다. 정당한 교육적 훈육과 지시에도 자신들의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와 분풀이로 툭하면 아동학대로 교사를 신고하고 있다. 수업을 방해하고, 교사 스스로 모욕을 느껴도 더 큰 봉변을 당할까 애써 모른척하는 게 지금의 슬픈 교육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열정을 갖고 교육과 생활지도에 나서달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진단이 잘못된 것이다. 최근 교총의 요구를 담은 소위 ‘생활지도법’이 마련됐으나, 그 실효적 담보를 위한 학생부 기록 등은 야당의 반대로 보류됐다. 교원평가 역시 익명에 숨어 성희롱, 모욕적 표현 등 교사들의 인격권마저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 폐지가 시급하다. 이 밖에도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 △국가 차원의 교원배상책임보험 제도 개선 △차등성과급제 폐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및 정규교원 증원 △물가상승에 비례한 교원 보수 인상과 보직·담임 수당 현실화 △교원단체 전임자 배치 및 근로시간 면제제도 도입 등이 교섭 테이블에 올랐다. 교육부는 이번 교섭 과제에 대해 성실한 자세와 의지로 촘촘하고 실효적인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부장관이 강조하는 수업혁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교심’ 구성으로 이행력 담보 기대 교육부와 교총의 교섭이 시작된 지 30년 만에 교원지위법령에 명시된 중앙교원지위향상심의회(중교심)가 구성된다. 과거의 그 어떤 교섭보다 교섭 절차나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력을 담보할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은 교섭의 중재기구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의에 입각해 합의 사항을 이행하고자 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되레 이행력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 주된 원인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교총의 강력한 요구로 중교심을구성한 것은 전문직 교원단체 교섭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자, 정당한 법령의 발효가 아닐 수 없다. 새 정부의 첫 교섭에 거는 기대가 큰 또 하나의 이유다.
‘아이들을 잘 챙기고 밝은 성격과 유머 감각으로 분위기를 즐겁게 함.’ ‘밝고 활기차며 심성이 착한 학생임.’ ‘사회성이 뛰어나고 밝은 성격으로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장점이 있음.’ 최근 학폭으로 알려진 한 연예인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이다. 그 어디에도 폭력적 성향을 암시하거나 비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드러나 있지 않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미지를 둔갑시키는 상황이다. 학기 말이 되면 생활기록부에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입력한다. 교과성적에서부터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을 아우른다. 그중 교과성적과 재량, 동아리 활동 등은 손댈 내용이 별로 없다. 그러나 ‘행동발달 및 특기사항’은 다르다. 1년 동안 담임으로서 그 학생의 특성과 성품, 장단점을 관찰하고 메모한 것을 토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한다. 그러나 ‘유명인 학폭사태’로 드러난 바와 같이 생활기록부는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착한 거짓말’ 신뢰도 떨어져 첫째, 교육계의 뿌리 깊은 온정주의다. 담임 입장에서는 ‘그래도 1년 동안 품고 있던 아이인데 어떻게 흉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적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각종 비행으로 속을 썩일 때도 있었지만 1년을 마무리하고 진급과 졸업을 시킬 때가 다가오면 마음이 약해진다. 게다가 생활기록부는 상급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최대한 ‘포장’하려는 것 또한 담임의 마음이다. 따라서 선생님들은 제자의 약점이 될만한 내용을 쓰기가 쉽지 않다. 둘째, 상급 기관과 관리자의 보이지 않는 압박이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기술하되 부득불 부정적 내용이 들어간다면 개선과 발전의 가능성을 함께 기재하라’는 식이다. 한마디로 좋은 부분을 주로 쓰고 굳이 나쁜 내용을 쓰려거든 최대한 표나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혹여 학생의 단점과 결점이 도드라져 보이면 오타와 비문을 잡는 1차 검토단계도 통과하지 못한다. 결국 담임은 긍정적 내용만을 기술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러한 상황을 두어 차례 겪게 되면 부정적인 내용 기술하기를 포기하게 된다. 교사의 고유권한 행사해야 마지막 원인은 감당하기 힘든 학부모 민원이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징계받은 전력이 있는 학생에게 ‘다소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며 주위 친구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종종 보임’이라고 기술했다고 가정해보자. 학부모의 민원은 충분히 예상할 만하다. 현재와 같은 학교 시스템과 교육풍토에서 민원이 들어왔을 때 고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재간은 없다. 학교폭력으로 징계받은 전력이 있고, 사실관계가 확실해도 학부모가 교육청과 상급 기관에 이의를 제기하면 담임으로서는 입장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생활기록부의 원래 취지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특기사항 기재는 교사의 고유권한임을 상기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기록 행태로는 학생의 학창시절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다. 신뢰를 잃은 반쪽짜리 생활기록부가 될 뿐이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착한 거짓말’을 남발하는 것이 과연 제자들에게 득이 되는 일인지 걱정스럽다.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해 올해는 교육이 제 몫을 다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계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많은 교육 난제들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 바로 교사가 있다. 교사는 교육 분야의 전문가다. 교육영역에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간의 경험을 비춰볼 때 전문가의 전문성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회 변화 이끌 능력 요구돼 그러나 최근 지식기반의 정보화 물결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급격한 사회 변화는 교사에게 가르치는 능력 이외에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학교도 사회구조의 변화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교육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 교육도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물과 같은 유동성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인프라 구축, 교육시설과 환경의 유지·보완 및 개선, 교원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연수예산 확보 등 행‧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 흔한 말로 들리지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명제다. AI 활용 교육, IB 프로그램 도입 등 다양한 교육매체와 방법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교사가 있다. 교사의 역량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교육방법 및 공학 매체의 도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을 비롯해 교육청과 사설 기관에서는 교원을 대상으로 매년 다양한 연수가 개설 및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수업과 학생 지도, 행정적 업무 부담, 재정적 지원 미비 등으로 인해 연수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자 희망하는 교원에 비해 실제 연수에 참여하는 교원은 상당히 낮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기 계발 위한 연수 활용해야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원의 연수 기회 확대는 교원의 역량을 증진하고, 다양한 시대의 변화 관찰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 학급당 학생 수의 조정이나 장기적인 교원 수급에 관한 문제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지만, 이미 임용된 교원의 전문성 증진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여 다양한 연수 기회 확대하고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해 교육의 질이 제고돼야 한다. 이와 함께 교사도 생각의 전환이 절실하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쌓은 경험만 가지고는 사회적 변화를 따라잡기 힘들다. 지금 당장 필요한 지식은 아니더라도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자기 계발을 위한 수많은 연수가 개발‧제공되고 있다. 자기 발전을 통해 교육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변화하는 사회의 중심이 돼야 한다. 교사가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어 가는 2023년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고대 이집트 그림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림 속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앞에 선 사람은 크게, 뒤에 선 사람은 작게 그려야 하지만 이집트 그림에서는 사람의 크기가 제각각이에요. 앞사람과 뒷사람의 크기가 비슷하거나, 또는 뒤에 사람을 더 크게 그려 넣기도 해요. 또 눈과 어깨, 가슴은 정면을 향하고 있는데, 얼굴과 허리 아래는 옆모습입니다. 이집트 미술은 왜 이런 모습일까요? 이집트 미술은 실제로 우리가 보는 이미지보다,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중시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다물고 있는 입을 그린다고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다물고 있는 입 모양이나 입술을 그리겠지요. 하지만 이집트 미술에서는 다문 입술 안에는 분명 이가 있으니 이를 그려주는 식이였어요. 인체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머리는 얼굴의 윤곽이 가장 잘 나타나는 옆모습으로 그렸어요. 눈은 가장 완전한 형태로 보이는 정면에서, 몸의 상체 또한 윤곽이 잘 드러나는 정면에서 그렸지요. 그리고 움직이는 팔다리는 관절이 잘 보이도록 옆모습으로 그렸답니다. 또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가슴이 정면을 향해 있는 자세가 ‘완전한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렇게 완전한 인물로 표현해야 그 인물이 영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특히 신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언제나 가슴을 정면을 향한 채로 그렸다고 해요. 신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드러나는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크기입니다. 신화 속의 신이나 파라오, 그리고 성직자들은 가슴이 항상 정면을 향해있기도 하지만, 같이 그려진 다른 인물들에 비해 아주 크게 그려지곤 했어요. 그래서 이집트 미술은 원근법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랍니다. 따라서 이집트 그림에서 다른 인물들보다 크게 그려지고, 정면으로 가슴이 보이는 사람은 ‘계급이 높은 사람이구나’라고 알 수 있어요. 이렇듯 인물의 자세와 크기로 이집트 사람들이 생각하는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이 깃들여져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문제 1)이집트 미술에 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원근법이 잘 지켜졌다. ② 사람의 생김새가 다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③ 얼굴과 몸통이 향한 방향이 다르다. 문제 2)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생각하는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가슴을 정면으로 향한 모습 ② 다문 입에도 이가 보이는 모습 ③ 실제 사람 크기와 똑같이 그려 놓은 모습 문제 3)다음 중 이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고대 이집트 그림의 발달 과정 ② 이집트 사람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 ③ 고대 이집트 그림의 특징 정답 : 1)① 2)① 3)③
정부가 위기학생 긴급 지원에 꼭 필요한 경우 ‘선지원 후통보’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마련에 나선다. 지금은자해 등 위험군에 있는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도 학부모 동의 거부 시 학교는 상담조차 할 수 없다. 여러 부처 및 기관의 학생 중복지원을 막고, 이와 관련한 학교와 교사의 과중한 업무로 이어지는 부분도 손보기로 했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체계 구축과 관련한 사회분야 정책을 발표했다.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체계 구축’은 지난 5월 교육분야 국정과제로 확정된 상황이다. 교육부는 우선 여러 부처 등에 나뉘어 있던 학생 지원사업을 통합해 재구조화하기로 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미리 발견하고 학생의 복합적 상황 등을 고려해 중복 없이 제대로 지원해주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담당교사 혼자 다 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학생 지원 사업을 모아보니 중복사업이 많아 아이가 프로그램 참여하느라 너무 바쁘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 ‘학생맞춤통합지원법(가칭)’을 만들어 지원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가 부모의 아동학대 전력이나 가구의 단전·단수 이력 등을 바탕으로 학대 피해 우려가 높은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 교육부 등이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육감이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를 지원할 근거도 명시한다. 자살, 자해 등 학생 위기 시에도 학부모가 낙인효과 등의 우려, 또는 무관심 등으로 동의 거부 시 학교는 상담조차 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선지원 후통보’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학생지원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2024년부터는 학생의 학교 적응력, 사회성, 행복감, 신체발달사항 등을 점검하는 ‘성장지표조사’도 진행한다. 또한 2023∼2025년 100개 초·중·고교를 학생통합지원 선도학교로 지정하고, 시범 교육지원청도 단계적으로 확산해 90개까지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14개인 교육복지안전망도 내년에는 156개로 늘린다.
정부는 대학의 역할을 전 국민 재교육 및 향상교육의 상시플랫폼으로 확대한다. 지자체·대학·기업은 지역 평생학습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평생학습 진흥 차원에서의 휴가, 휴직제 도입도검토한다. 교육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평생학습 진흥방안(2023~2027년)’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평생학습 정책의 기본방향과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대학의 재교육 및 향상교육 역할을 강화한다. 올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서 재직자의 대학 평생직업교육 참여의사는 78.9%로 높게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초고령사회 등 시대적 변화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학이 재직자 등의 재교육 및 향상교육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담당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대학에서 재학생이 아닌 일반성인도 다양한 비학위과정을 수강하고 이를 누적해 학점 및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신설된다. 예를 들어 회사에 재직 중인 성인이 대학에서 운영하는 비학위과정을 취득하는 등 학점을 계속 누적하다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는 대학, 기업 등과 연계해 주민에게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체계도 구축하게 된다. 그동안 지역 평생학습 진흥을 위한 국가 사업방식에 대해 중앙정부가 직접 지자체를 평가하고 지원하던 방식에서, 앞으로는 지자체가 구성한 대학·기업과의 협력체계를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또한 30~50대 국민을 생애도약기로 지정하고 평생학습의 실질적 권리 보장을 위해 ‘평생학습 휴가 및 휴직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도 맞춤형 평행학습을 지원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사회부총리가 총괄 조정하는 국가·지자체·민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국민 누구나 평생학습을 통해 언제든 계속 도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