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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제자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받던 전북 모 중학교 A교사의 자살과 관련해 전북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안일함과 편향성을 지적하는 언론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무혐의 처리해 종결한 사건을 인권센터가 자체조사 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하고 도교육청에 신분상 처분을 권고한 과정 및 인권센터의 결정을 근거로 징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교사가 겪은 치욕적이고 절박한 심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억울함, 참담함 더 들어줄 수 없었나 이번 사건은 학생 인권에 치우친 인권센터와 교사 인권 보호에 소극적인 교육감의 책임의식 부족이 빚어낸 결과라는 생각이다. 몇 년 전 전북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산하에 학생인권교육센터를 설치했다. 물론 학생의 정당한 인권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그간 조사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거나, 센터 조사자가 규정을 위반해 오히려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예를 들면 학생인권을 보호해야할 인권센터 조사구제팀장이 신고 학생의 동의도 없이 신분을 누설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고, 피해학생의 구제신청에 늦장을 부리고 거짓말을 하다가 해당 학생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내용이 언론보도로 밝혀진바 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조사가 종결된 만큼 학생인권조례 상으로도 ‘각하사유’에 해당하는데 인권센터가 조사에 나섬으로써 조례 위반, 월권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결국 그 동안의 문제점이 누적돼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는 비난이 높다. 교사 인권에 대한 교육감의 안일한 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자살 교사와 아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징계 절차 기간에 교육감 면담을 수차례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감은 만나주지 않았다. 소통을 중시하며 24시간 열린 교육감실까지 운영하는 교육감이 어찌하여 피골이 상접하고 물 한 모금 넘어가는 않는 절박한 상태로 찾아간 교사를 왜 만나주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그저 무슨 말을 하든 들어만 주었어도, 설령 의례적인 손만 한번 잡아주었더라면 이 교사는 죽음의 벼랑 끝에서 그렇게 방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직도 교육감은 말이 없고, 교육청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이에 유족들이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교총은 교육청·인권센터에 대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하고 시민단체도 조사과정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교육청·인권센터 사과, 진상규명해야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학생인권센터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인권센터는 올바른 인권교육을 위한 지원센터이지 수사기관이 아니다. 인권센터가 수사기관처럼 조사하는 행태는 금지해야 하며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고 직권조사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육감은 이번 사건에 대한 방임과 교권 유린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또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교권 보호를 위해 국회에 발의된 교원지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 다시는 A교사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교육자들이 끝까지 지켜보고 있음을 교육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2017년 초등 1·2학년부터 적용됐다. 2018년에는 중학교, 고교 1학년으로 순차로 도입된다. 초등교의 경우 한글, 독서 교육 강화가 하나의 특징이다. 중학교는 교과 학습량이 20% 감축되고, 자유학기 교육과정 확대와 체험 중심 교과 활동이 강화된다. 고교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핵심이다. 초중고 ‘한 학기 한 권 읽기’ 제시 이와 함께 인문학적 소양의 함양을 위해 독서교육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실현을 위한 방법도 구체적이다. 초등 3학년부터 고교까지 국어 수업 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이다. 그간 교육과정은 여러 차례 바뀌고 진화해 왔지만 이번처럼 국어 시간에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학습 방법은 제시된 바 없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교육과정에 명시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교사 중심의 수업을 벗어나 학생 중심의 활동을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활동을 기대한다. 토론 등으로 생각을 나누고, 글쓰기 등을 통해 표현 활동을 하는 것이다. 토론과 글쓰기뿐만이 아니다. 읽는 동안 질문을 만들고 대화를 하다보면, 사실적 사고의 폭을 넓히고, 추론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력을 성장시킨다. 이런 학습 형태로 학생들이 입시와 경쟁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고,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형국이다. 학교 폭력과 왕따는 물론 게임중독, 인터넷 중독, 자살 등 사회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학교의 경쟁 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와 관련해 가장 쉬운 해결책으로 독서를 제안한다. 독서가 문제를 풀 답이라고 생각한다. 학습에 지친 아이들은 내적 발달이 더디다. 그런데 내적 발달을 위해서는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 독서의 1차적 목적은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다. 하지만 독서 활동은 다양한 지식 체계를 경험하게 한다. 책을 통해 접한 지식은 뇌 속에서 새롭게 구성된다. 책의 자료와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문제 사태에 대응한다. 또한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장려할 수 있는 것이 독서다. 미래 인재 양성, 책 읽기가 답! 이제 단순히 지식을 암기한다면 미래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미래에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책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학습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삶의 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런 내적 발달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스스로 찾아간다. 배움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고, 능동적인 자세로 자신의 꿈을 찾는다. 그동안 획일화된 교육으로 청소년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심어주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 교육과정은 교과 중심의 주입식 교육보다 체험 중심의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미래 사회를 창의적으로 이끌어가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그 중심에 책 읽기가 있다.
그러지 않아도 아이들 키우기가 쉽지 않은 데, 미국에서 살다보면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등이 미국화 되어, 그로 인한 어려움이 심각하다. 한국식이 몸에 배어 한국식을 원하는 부모나 자기들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자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한국식으로 다정하게 아들의 팔을 잡으면 이상하다는 듯이 올려다보며, '아빠 동성연애자야?' 라고 묻는 다 던지, 미국 부모에 비해 지나치게 다혈질인 부모를 보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등, 이중 문화권에 사는 학생이나 부모 힘든 것은 다 마찬가지다.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학생이 잘못한 일이 있어 야단을 쳤더니 눈을 똑바로 뜨고 아빠를 본다. 아빠는 '야단 맞으면서 어디다 버릇없이 눈을 올려 떠.' 하며 더욱 야단 쳤다. 그런 데도 눈을 내리깔지 않는다. 노발대발한 아빠는 급기야 아이의 뺨을 올려치는 일까지 발전했다. 그래도 아이는 똑 바로 보고 있었다. 좀 자라서 미국에 온 큰아들의 설명으로 이해는 하게 됐지만, 그 아빠의 마음은 영 편치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야단을 맞을 때 다소곳이 눈을 내리 깔아야 하지만, 눈을 피하면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된다. 야단치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아빠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인터뷰나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도 눈을 똑바로 보고 있어야 한다. 그게 정직해 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성실하거나 거부하는 표현으로 비치는 것이다. 그런 미국 문화권에 익숙한 아이가 부모에게 야단 맞으면서 눈을 피하는 것은 알고 있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착한 한국 학생이 선생님에게 야단 맞으면서 눈 똑바로 뜨고 있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이런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문제들이 심각한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 보내오는 자녀의 피임 동의서에 싸인을 하는 부모의 마음은 차라리 벼랑으로 곤두박질하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것조차도 민망스러웠는데... 하긴 구성애씨 덕에 많이 자연스러워 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부모들을 당황하게 하는 일은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어차피 아이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마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게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다. 이해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방법은 조금씩 시간을 내어 미국 사회에 접근해 보는 것일 것이다. 매 학기마다 보내 오는 성인학교 안내 책자를 보면 자기의 관심에 따서 선택해 들으면 취미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무척 많다. 꼭 성인학교에서 영어만 배우려 할 것이 아니라(영어 클래스에는 미국인 학생들은 없으니까) 사진이나 춤 노래, 악기 등의 클래스를 택해 공부하면서 취미가 같은 미국 사람들을 사귀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좀 더 실력이 있으면 일하고 난 저녁 시간을 이용해 일 주일에 한 두번 만이라도 주변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찾아 공부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아이들을 공부만 시킬 것이 아니라 미국 문화를 이해하고 미국 사회에 들어가 그들과 어울려 잘 살아 가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강군은 고교 2학년이다. 현재 매릴랜드의 고교에서 전교 수석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수재다. 중학교 때 이민을 왔는데 빠르게 적응해 미국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다. 성적과 활동을 보면 아이비리그 입학도 가능한 우수한 학생이다. 미국으로 오기 전, 그는 한국에서 뒤쳐진 학생이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성적이 잘 나왔지만 데이비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열등생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선생님은 걸핏하면 벌을 세웠고 학교에 남아 한문을 쓰게 했다. 부모조차 데이비드의 능력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 뒤쳐지는 성적과 그로 인해 받는 마음의 상처를 채 씻지 못하고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 온 그는 다양성과 인성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제도에서 그 안에 잠재되어 있던 능력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아갔고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우등생이 된 것이다. 만약 데이비드가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아마도 십 중 팔구는 열등생이라는 비난 속에서 살아야 했을 것이다. 물론 미국에 온다고 모두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도 제법 많다. 한국 최대의 실책은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전혀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는 교육정책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입시 제도에 있다. 원시적인 입시 제도에 목매어 어린 시절을 굴절된 삶으로 일관하는 데 속수무책인 것이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고등 교육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공부라는 틀에 갇혀 사회에 대해 제대로 인식도 못하는 학생들이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잔혹한 입시를 치르고 거기에서 너무도 일찍 승자와 패자로 갈라져 버린다. 패자 부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율이 너무 낮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 성공(?)의 관문을 향해 전력투구하게 되고, 여기에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입시제도가 만들어 내는 문제점은 엄청난 사교육비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미개하다는 표현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한국의 교육 제도는 국민의 건강한 삶을 빼앗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학업에 쏟고 나머지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려 지내며 사랑을 싹 틔워야 하고, 친구 간에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어 가야하며, 일찍부터 여러 사회활동에 참여해 나중에 접하게 될 사회에 대해 친근감을 형성해 가야 하는 시기에 온통 입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OECD의 30개 회원국 중 사교육비 지출에서 한국이 1등이라고 한다. 그 좋은 것들은 다 다른 나라에 내어주고. 문민 에서는 51조, 참여정부에서는 총 105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사교육비로 지출됐다. 한 가정 당 보통 한 달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비 규모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연간 예산과 맞먹는 나라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지독하게 공부에 혹사당했으며 부모들은 그 비용을 대기 위해 얼마나 허덕였을까? 차라리 아이들에게 홈스쿨링을 시키고 그 돈을 모으면 나중에 결혼시킬 때 집 한 채를 사 줄 수 있지 않을까? 그 돈으로 건실한 회사를 설립해 실업률을 떨어뜨리면 안 될까? 그 돈으로 사회사업과 문화사업, 교육사업에 투자해 훨씬 더 살기 좋은 한국으로 만들면 안 될까? 그 돈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와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일까? 한국 사회는 무시무시한 입시에 마취가 걸려 살아가는 사회 같다. 정신과 금전을 몽땅 빼앗겨도 비명 한 번 제대로 못 지르는 가정이 부지기수다.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지옥 같은 교육 환경이 싫어 외국으로 가족을 조기 유학 보내고 외로움과 경제적인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기러기 아빠들이 늘고 있다. 교육 때문에. 이렇게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 데도 한국 정부는 손 하나 쓰지 못하고 있다. 일선에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교육부도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정책으로 우왕좌왕할 뿐 이미 공룡이 되어 버린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 현실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을 법정에 세우는 무서운 힘을 가진 사람들도, 정의를 부르짖는 사회단체들도, 종교 단체들도 입시를 위한 교육의 최면에 속수무책이다. 미국은 다른 부분에서는 세계 최강의 국가에 걸맞지 않게 부끄러운 것이 많지만 교육정책과 제도에서만은 똑 부러진다. 그 중 한국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홈스쿨링과 지역 사회학교, 그리고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이 수월한 복수지원 제도다. 이 세 가지 때문에 미국의 교육이 입시나 사교육비 때문에 심한 압박을 받지 않고 국민들이 삶의 초점을 다양하게 맞춰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이나 사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국에서는 홈스쿨링을 선택한다. 그 아이의 나이에 맞는 교재를 구입해 부모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혹 부모들은 그 아이들이 집에서 학습을 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어서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미국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수도 없이 많아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하고 난 나머지 시간에는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학교에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학교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학생마다 다르지만 홈스쿨링이 결코 학교 교육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집중해서 하니까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더 잘할 수도 있다. 좋은 사례로 평소에 친분이 있는 가정에 주광이라는 아이를 들 수 있다. 주광이는 홈스쿨링을 하다가 학교에 갔는데 또래 아이들 보다 실력이 좋아 2학년이나 높은 수준으로 배치됐다. 홈스쿨링 방법에는 부모뿐만 아니라 자격이 있는 교사가 몇 명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기도 한다. 한국에도 이런 식의 교육이 도입된다면 사교육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공교육 절대 관념에서 해방되어 지나친 경쟁을 피해갈 수도 있다. 소위 커뮤니티 칼리지라고 불리는 지역 사회학교는 중등교육에서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을 수월하게 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30년대에 진보주의자들에 의해 미국 곳곳에 자리 잡기 시작한 이 교육 제도는 배우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선발 원칙으로 넓게 열려 있다. 학비가 대학 등록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싸며, 나이에 관계없이 등록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을 통해 원하는 직업교육도 받을 수 있고, 자격증도 딸 수 있으며 4년제 대학 진학을 쉽게 할 수 있다. 이곳을 통해 미국의 4년제 대학들로 편입하는 것이 힘들지 않다는 점은 참으로 훌륭한 교육제도다. 미국의 훌륭한 교육제도는 복수지원 제도다. 미국 학생들은 보통 여섯에서 열군데 정도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 3분의 1정도는 좀 자기 실력보다 높은 대학들, 3분의 1정도는 자기 실력에 맞는 대학들, 그리고 3분의 1은 안정권 대학에 지원한다. 그리고 합격한 학교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등록하면 된다. 1년 중 하루 특정한 날을 잡아 전 국민이 초긴장으로 치르는 학력고사나 수능시험 같은 제도는 없다. 고교 성적이나 봉사활동 등을 바탕으로 선발하고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SAT 시험이 있지만 이것도 몇 차례 치러보고 제일 좋은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 단 하루에 운명(?)을 거는 긴장된 순간은 없는 것이다. 그나마도 SAT를 무시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이 제도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렇게 되면 내신과 봉사 점수만으로 학교를 갈 수 있으니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교육제도 때문에 미국에서 교육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두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미국의 대학에 학생들이 입학해서 6년을 지나고 보면 반은 자퇴를 해버리고 반만 졸업한다. 빌 게이츠가 공부가 싫어 하버드를 버렸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 덕분이다. 임금은 좀 낮지만 고교만 나와도 만족하고 사는 친구들이 부지기수다. 한국도 공부에 대해서 좀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 집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고, 대학에 들어갈 때 선택의 폭이 넓고, 공부하고 졸업하는 것이 자유로워진다면 목매달 일도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꼭 모두가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정부의 교육정책을 살피고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매번 보다 나은 정책을 기대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도 영어교육 외에는 이렇다 할 바람직한 정책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미국은 총기소지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고 있다. 이미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공룡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도 이미 이런 공룡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데이비드 강 같은 수재들이 한국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정책으로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자기의 능력을 키우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부모들도 자녀 교육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세계 최고의 교육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故송경진 교사의 미망인 강하정 씨가 23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권교육센터 등은 수사과정에서의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송 교사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강 씨가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지난 18일 전북교육청과 학생인권교육센터가 ‘조사과정에서의 강압 등 문제점은 없었다’고 밝힌 것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상복 차림으로 딸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은 강 씨는 수척한 얼굴로 12페이지에 달하는 반박자료를 읽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부교육감이 2일간의 자체조사 기간을 갖고 3일째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16일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무 답변이 없다”며 “유족대표를 4회 만나 합의를 했다는데 우리는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고 고인에게 조문, 위로의 말 한 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학생인권교육센터는 5월 2일, 12일 단 두 차례 문답조사만으로 심의하며 당사자 말은 들어주지도 않고 학생들이 처음 진술한 내용으로 인정하라고 강압했다”며 “고인은 7월 18일 결정문을 받을 때까지 책상 하나 있는 교원연수원 독방에 방치됐다”고 토로했다.그는 “사법기관에서 내사 즉시 종결을 할 만큼 죄가 성립되지 않는 사안이었는데 무혐의로 끝난 일을 그들이 다시 조사할 권리는 누가 부여한 것이냐”며 “학생들의 최초 진술과 경찰 조사에서의 진술도 상당 부분 달라져있었는데 제대로 판단했더라면 이 부분에 주목했어야 한다”고 밝혔다.강 씨는 “고인은 계속 사실이 아니라고 했으나 학생들이 다친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학생들과 오해가 있었다고 말한 것을 혐의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며 성희롱,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행복추구권 침해 등 온갖 죄명을 붙여 감사과에 신분상 처분 권고를 한 것”이라며 “이게 강압조사가 아니면 무엇인가. 조사과정과 기록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학생들을 비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했다. 그는 “선생님을 오해하고 배려 받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더 이상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을 아이들을 욕하거나 나무라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형사고발 대상자는 여러 명이지만 변호사와 협의해 추후 계획을 발표 하겠다”면서 “유족이 원하는 것은 지금이라도 교육청과 인권센터가 잘못을 공표하고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끝으로 강 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교육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은 희생양이었다”며 “불합리한 교육제도와 탁상행정, 비합리적인 조직에 문제제기를 하고 바로잡기 위해 가신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교사들의 인권이 유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교총은 교육청 항의 방문 등 강력 대응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18일 교육부에 전북교육청, 인권센터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요청서를 제출하는 한편 전북교육청에는 교육감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또 전북도의회에는 행정사무조사를 요청했다. 또 30일에는 하윤수 교총회장이 직접 전북교육감과 유족을 방문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염규홍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장(인권옹호관)은 “조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못을 시인하기는 어렵다”며 “유족이 고소하면 언제든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합당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입시·교권 공동연구도 협력 한국교총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대학정책에 대한 교육부와의 교섭과제를 공동으로 발굴, 실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총과 대교협은 24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총 하윤수 회장, 김종식 사무총장, 김동석 정책본부장과 대교협 장호성 회장, 전찬환 사무총장, 강낙원 고등교육연구소장, 정유석 경영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하 회장은 “대교협 부회장 시절, 대교협이 정책 요구사항에 대해 교육부 ‘건의’ 외에는 구속력 있는 수단이 없어 아쉬웠다”며 “교총이 앞으로 교원양성대학은 물론 일반대학까지 대학 전반의 문제를 단체교섭으로 실현한다면 교총과 대교협이 서로 윈윈할 수 잇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교협의 연구과제 중 입시제도 등 학교 현장성이 높은 연구에 대해서는 한국교육정책연구소와 공동 추진할 것도 제안했다. 이에 장 회장은 “교총과 협력할 사항들을 찾아 적극 추진하겠다”며 “업무협약을 다시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밝혔다. 교총과 대교협은 지난 2008년 교육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간담을 통해 교총과 대교협은 우선 교육부와의 교섭과제 도출을 위한 실무자 협의를 통해 고등교육 정책 추진과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공교육 활성화와 교원의 전문성 신장, 교권보호를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각종 학술대회 공동 개최, 대학 입시 정책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또 이날 양측은 교원 임용절벽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장 회장은 “정부가 교원 수급에 대해 오래 전부터 조정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인원을 확 줄여버리고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논의도 나오면서 학생들의 혼란과 충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하 회장은 “강원, 전북 등 5개 도는 오히려 교원 미달 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성엽 "교육분야 획일적 정규직화 우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화 논의와 관련해 “교원 임용 절차와 과정을 국가적으로 정하고 있는 것을 존중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위원장(국민의당)이 제기한 획일적 정규직화의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 “워낙 대립구도가 첨예하기 때문에 상당한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날 유 위원장은 “기간제 교사, 영어회화 전담강사, 스포츠강사, 예술강사 정규직화 문제로 최근 엄청난 문자 폭탄을 받았다”며 “앞으로 임용고사를 볼 사람들, 현재 준비하는 사람들, 임용에 합격해 대기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도 무자격 교사들한테 내 아이의 학습을 맡기는 것은 싫다는 부분들이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이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처우의 불리한 문제는 풀어가야 할 분명한 과제이지만 교육에서의 일자리는 다른 분야의 일자리와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며 “획일적인 정규직화, 그에 따른 형평을 어그러뜨리는 문제, 사회적 불만 등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전환심의위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비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교육부 내의 입장은 무엇이냐, 장관의 복안은 없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정규직전환심의위에서 논의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그런데 기간제법에서도 전문지식인은 무기계약직 대상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변했다.
학생 : 오늘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3번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로 했죠?교사 : 자소서 3번에서 학생들은 추상적인 언어로 자신의 우수한 인성을 강조하는데 그보다는 구체적 사례, 직접 경험한 사건 등을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읽다보면 마치 성인군자처럼 행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작위적으로 보여요.학생 : 그래도 인성이 나쁘다고 스스로 평가할 필요는 없잖아요.교사 : 물론이죠. 선생님이 말하는 것은 고교 생활 속에서 갈등, 협력, 나눔, 배려의 상황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런 일을 부풀리거나 꾸며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작성해야 한다는 거예요.학생 : 그럼 나를 드러내기 위해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요?교사 : 혹시 ‘윈-윈’ 전략을 알아요? 나만 이기는 게 아니라 함께 이기는 전략이에요. 나눔, 갈등 관리 등의 실천 사례를 기술할 때는 ‘남을 깎아내릴수록 내가 부각 된다’는 생각은 피하세요. 예를 들어 조별 프로젝트에서 모둠원 간 갈등 상황을 쓸 때, 사례의 심각성 자체를 쓰기보다 이를 해결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한 지원자의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 좋아요.학생 : 예전에 친구들과 보고서 작성 수행평가를 했는데, 실은 그 내용을 자소서 3번에 쓰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학생들 모두 수행평가에 관심이 없어 저 혼자 밤새 보고서를 썼고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었어요.교사 : 독불장군처럼 혼자 다 했다고 쓰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과 협력하면서 나도 성장하고 친구들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그 중심에 학생이 있다면 더더욱 좋겠죠.자소서 3번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는 문항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인성 및 사회성을 발달시킨 과정을 보는 것이다. 4개 주제를 꼭 작성할 필요는 없으며 중요도에 따라 1~2개 주제를 다뤄도 좋다. 다만 ‘인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구체적 사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예를 들어 수행평가를 준비하면서 무임승차하려는 팀원들을 어떻게 이끌었고 이를 통해 배려와 희생을 배운 사례나, 조별 실험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다른 친구와의 의견을 좁혀 해결한 경험 등이 그러하다. 보통 본인이 리더로서 모든 문제를 중재하는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나 팔로워십과 공감 능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도 의미가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변화와 성장은 추후 연계활동으로 확장시키자’이다. 멘토링 활동을 통해 친구들에게 정서적 측면에서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변화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진정성 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꽃에 관심이 많아 자연사박물관에서 도슨트 봉사를 꾸준히 한 경험을 토대로 생명과학동아리 공부방 봉사나 멘토링 등 재능기부의 폭과 기회를 넓힌 경험, 또는 재활용 물품을 소외된 이웃과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학급 독서릴레이반에서 책을 돌려가며 읽는 특색 활동으로 확대한 경험이 바로 그러하다.세 번째 키워드는 ‘공동체 의식, 협업능력을 보여주자’이다. 자소서 3번을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이 일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발휘하는 협업능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본인 때문에 협업 또는 갈등관리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패에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솔직하게 쓰고 그러한 경험이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면 그것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본인의 인성이 드러날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을 쓰자’, ‘변화와 성장 내용은 활동 이후의 연계활동으로 쓰자’, ‘공동체 의식, 협업능력을 보여주자’이다.
메뉴얼을 지켰는가?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스스로 삶을 접은故송경진 교사 사건은 대한민국의 교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다. 신고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한 송 교사의 진술 등 소명기회조차 없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학생들의 말만 믿고 직위해제를 한 교육청, 뒤늦게 사건의 심각성을 알고 탄원서를 제출한 학생들 주장에 경찰이 종결한 사건을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가 교육청에 징계 처분 권고 결정을 내려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 그러나 이미 송교사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몸무게도 10킬로그램 이상 빠져서 번 아웃 상태였으리라. 나라도 그런 모함을 받고 견뎌낼 수 없었으리라. 목숨으로 지킬 수밖에 없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송교상의 죽음이 교단에 던진 충격파 또한엄청나다. 심하게 말하면 복지부동이나 무사안일주의 갑옷을 입어야 살아낼 교단이 되었다. 제자에 대한 관심과 충고가 성희롱이 되는 세상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진실은 시간이 가면 밝혀진다지만, 이미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이 그 억울함을 죽음으로 항명했다. 그 가족의 망가져버린 삶은 누가 보상해주나. 야간자율학습을 하기 싫어서 선생님을 걸고넘어진 철없는 학생들의 말장난이 엄청난 파국을 일으킨 셈이다. 학생들의 말만 곧이곧대로 진술 받아 신고부터 한 것도 큰 잘못이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뭘 하고 있었나? 진술서를 토대로 사실 관계 확인부터 하는 게 순서인데 송교사에게 소명할 기회조치 주지 않은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가담한 학생들은 앞으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 이 사건은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함하여 진술서의 용어를 과도하게 어필한 점,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신고부터 감행한 동료 교사, 초기 대응을 잘못한 학교 측, 사건을 신고 받고 매뉴얼대로 처리했는지 살펴보지도 않고 직위해제부터 성급하게 내린 지역교육청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 확인을 실시하지 않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가장 큰 잘못이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을 보며 필자가 겪은 황당한 사건이 생각나서 다시 한 번 분개하는 마음이 앞서 이 글을 쓴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누구나 날마다 크건 작건 사소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희대의 대통령 탄핵사건을 보면서 법적인 증거 앞에서 오리발로, 비싼 변호사들의 등 뒤에 숨어서 숱한 거짓말의 향연을 보여주던 사람들. 많이 배운 자들, 고위직, 더 많이 가진 자들의 행태를 보며 분노했던 시간 덕분에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더딘 곳이 교육계인 것만 같아 답답하다. 방과 후 선생님이 욕을 했다고요? 특히 1학년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거짓말이 나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장난삼아 거짓말을 하는 시기이다. 친구들을 놀래키는 작은 장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깜빡 속아 넘어가는 작은 거짓말이 때론 귀여운 시기이다. 우리 반 아이가 했던 황당한 거짓말 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발 빠르게 대처하여 사건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일이라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초여름 어느 날 아침, 맨발로 찾아온 학부모가 대뜸 하는 말,"선생님, 우리 00가 방과 후 교실 선생님한테 욕을 들었답니다.""네? 차분히 말씀해 보세요. 교육청에 전화를 하거나 학교 측에 알리지 않고 담임에게 먼저 오신 것은 아주 잘하신 일입니다. 일이란 순서가 있으니까요. 뭐라고 욕했다고 하던가요?"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만.""알겠습니다. 종이를 드릴 테니 여기에 쓰십시오."두 문장이었다. 입에 담기도 그렇고 글로 옮기기도 부적합한 말이었다. 어린 아이가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어른들의 욕이었다. "알겠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자초지종을 파악하고 방과후 선생님께 사실 확인을 한 뒤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십시오. 1학년 아이들은 거짓말을 많이 하는 시기란 것을요. 아주 사소한 거짓말부터 시작해서 금방 탄로 날 거짓말도 하는 시기가 1학년 시기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맞춰서 거짓말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아직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할 나이는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아이말만 곧이곧대로 듣고 흥분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여 거짓말 하는 버릇을 잡아야한답니다. "아! 그래요? 우리 아이는 평소에 거짓말 하지 않는데요.""당연히 그러시겠지요. 아무튼 자세히 알아보고 오늘 중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사실이라면 그 선생님께도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어머니께서도 자녀를 혼내주고 선생님께 정식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 예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생겨서 학생들의 말만 믿고 방과후 선생님이 억울하게 바뀐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상급 학년에서 일어난 일이라 저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미 흘러간 물이었지요. 나중에야 알려졌지요. 그 선생님이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 학생들의 말만 듣고 학부형들이 집단적으로 항의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요."그날 필자는 즉시 학교 측에 알리고 방과후 선생님을 만나 직접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 선생님은 학생들의 신망을 받고 있고 아이들도 매우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일이 꼬여서 선생님이 바뀔 경우, 그 선생님도 함들 것이고 수업을 받아온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 욕설이 적힌 쪽지를 본 선생님은 너무 놀라고 황당하다면서 억울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선생님,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먼저 오셔서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으셨다면 꼼짝없이 해명할 겨를도 없이 사건에 휘말릴 뻔 했으니까요. 그 아이는 말도 없고 조용한 아이였는데 어떻게 제가 하지도 않은그런 욕을 했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까요? 하늘에 맹세코 저는 그런 욕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업 중에 제가 그 말을 했다는데 제가 했다면 들은 아이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인데 그런 욕을 할 리도 없고 평소에도 욕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러면서 눈물을 보이는 방과후 선생님의 모습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공부나 활동을 시키는 선생님의 한 쪽만을 보고 애꿎은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은 일이나 말을 선생님 핑계를 대며 거짓말 하는 일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선생님의 눈빛과 눈물의 항변에 진심이 담겨있다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증언에 힘이 실렸다. "선생님, 00는 거짓말 잘해요!" 그 한마디. 그리고 당사자인 아이를 조용히 다른 곳으로 불러서 물었다. 먼저 아이가 놀라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 학교생활에 힘든 일은 없는지, 친구들과 힘든 일은 없는지, 방과후 프로그램 시간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간접적으로 접근했다. 평소에 아이 엄마가 도시에서 살다가 여러 군데 학교를 알아보고 우리 학교를 찾아 일부러 입학시킬 만큼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겁고 재미있어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터라 예상 밖의 상황에 놀란 건 나였다. 사건 수습도 중요했지만 재발방지에 더 무게를 두고 접근했다. 내 입으로 말하기 곤란해서 욕이 적힌 쪽지를 보여주었다. 아이는 자신이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조치 잊은 듯했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 욕을 들었는지 설명도 하지 못했고 자기가 그런 욕을 정말 들었는지조차도 대답을 못했다. 한 선생님의 인생이 걸린 문제였기에,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재조정에, 인력 수급 문제까지 걸린 문제였기에 나는 심각했는데, 정작 아이는 멀뚱멀뚱 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상황인식이 안 되는 어린 아이를 다그치는 일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보고 생각나는 대로 엄마나 선생님께 말해 달라"고 부탁하고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함께 방과후 수업을 받는 다른 아이들을 상대로 한 사람씩 물었다. 그 선생님이 평소에 욕을 하시는지, 혹시라도 심한 말을 하시는지 보다 더 좋은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그냥 알아보는 거라고. 그런데 단 한 아이도 그 선생님에 대해 서운함을 표하거나 더욱이 욕하는 일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아이들은 오히려 그 선생님을 걱정했다. 그리고는 그 아이가 거짓말을 잘한다고 했다. 장난 수준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부모님이나 담임 선생님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거짓말을 하는 아이. 자기는 장난삼아 그런 말을 한 번 해본 건데 부모님은 놀랐고 일은 크게 번질 뻔 했으니 본인도 놀랐으리라.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린다. 어제 일도 제대로 시간대별로 말하지 못하는 게 1학년 아이임을 감안하면 제대로 기억조차 못하는 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워낙 책을 많이 보고 상상의 세계에서 사는 아이라서 엉뚱발랄한 생각도 잘하는 아이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어디서 들은 욕이 신기해서 한 번 말해 볼 수도 있었거나 부모님을 놀래키려고 했을 수도 있다. 결국다음 날아이 엄마를 다시 학교로 오게 해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학부모님은 아이를 데리고 방과후 선생님께 정식으로 사과했고 아이도 반성하는 일로 마무리 지었다. 우리 반에서는 '거짓말'을 주제로 특별수업을 하는 것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예방약도 투여했다. 거짓말이 얼마나 억울한 사람을 만드는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세상, 그런 사람이 되려고 공부를 하고 좋은 책을 읽는 거라고. 아직도 그날의 해프닝을 이해하기 힘든 게 솔직한 고백이다. 그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고 방과후 교실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니. 진실은 그 아이와 그 선생님 밖에 모른다. 다른 아이들의 증언과 그 선생님의 눈물의 항변으로 불완전한 매듭을 지었으므로. 정작 더 놀란 것은 필자를 그렇게동분서주하게한 주인공은 그날 이후로도 아주 유쾌발랄하게 즐거운 1학년 생활을 하고 있으니, 1학년 아이들의 정신세계가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그 일로 1학년 아이들의 심리 파악을 위해 심리학책을 더 들추게 되었으니 교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자리가 맞다. 하마터면 한 선생님의 일자리가 날아갈 뻔했던 거짓말 사건으로 2017년을 액땜한 후 즐거운 일만 가득한학교가 되었다. 앞으로 교직 과목으로 검사 공부도 변호사 공부도 교양과목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워낙 학교에서 생기는 사건들이 다양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기존의 교직 과목 이수는 교단에 설 자격만 주는 것이다. 교직에 뜻을 둔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선 날부터 다시 공부를 해야 뛰는 아이들 위에 날으는 선생님이 될 수 있으니.
최근 교육부가 국민적 관심사인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안은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대입수능이다. 학생, 학부모를 포함한 국민적 관심사인터라 오는 8월 31일 최종안 공표를 앞두고 논란과 갈등이 가중되고 있다.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수능 과목 대상과 절대평가 도입 여부가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지대한 점을 고려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 최종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인 대입수능 절대평가제 도입은 현재의 영어·한국사에서 통합사회·과학을 포함해 4과목으로 늘어나거나(1안), 아니면 수능 과목인 국어ㆍ수학ㆍ영어ㆍ한국사ㆍ통합사회ㆍ과학, 탐구(사회, 과학, 직업), 제2외국어ㆍ한문 등 전체 7개 과목으로 확대(2안)된다.많은 교육 전문가들과 교육·시민단체들은 고교 교육 내실화를 꾀하려면, 현재 제기되는 변별력 논란을 보완해가며 전 과목 절대평가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그 반대로 1안처럼 우선 4과목 먼저 절대평가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와 같은 여론은 최종안 확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변별력 논란 속에 고교 교원들은 수능 준비와 교내 평가 관리, 내신 관리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특히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화되면 대학에서는 학생부와 내신을 크게 중시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화는 고교 중간·기말고사를 잘 관리해 내신 점수를 높여야 하는 과제가 대두된 것이다. 각종 교내 활동과 학습 참여 과정이 대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학생, 학부모들은 수능 절대평가화가 시행되면 사교육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 제도가 정부 정책인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과 정 반대 방향으로 갈 우려가 농후하다는 것이다.실제로 절대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시험 과목에는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에 따라 공통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되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의 선택과목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학생들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중 택1), 제2외국어·한문 등 최소 4과목에서 최대 7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여하튼 대입 수능이 절대평가화 되면 변별력과 동점자 처리에 큰 난항이 예견되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화가 이론은 그럴듯한 데 실제 적용에 여러 난관이 우려되고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과 대립이 일어날 개연성도 높은 지경이다.학생ㆍ학부모들은 수능 절대평가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대입 수시와 정시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대학들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을 대신할 새로운 전형 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학생ㆍ학부모들은 새로운 사교육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이번 시안 발표에서 교육부가 제시한 두 개의 시안 가운데 전 과목 절대평가 내용이 담긴 개편안 2안은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 이상을 기록하면 똑같은 등급을 부여하는 평가 방식이다. 모두 9등급 가운데 90점 이상을 얻으면 1등급, 80~89점은 2등급을 부여하는 식이다. 단위 점수 100점과 90점이 동일한 등급을 받는 것이다.실제 교육부가 밝힌 ‘2015~2017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적용시 영역별 1등급 현황 자료’를 보니, 국·영·수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할 때 1등급 비율(90점 이상)은 4.77%(상대평가)에서 최대 15.8%로 증가했다. 대학으로서는 합격자를 가려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변별력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전국의 각 대학들은 동점자 중 합격자를 가려낼 기준, 곧 변별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교육부가 수능 절대평가를 지향하면서 반드시 변별력을 담보할 제어 장치나 제3안을 못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즉 수능에 내신 성적을 합산하는 방법, 수능에 면접 성적을 합산하는 방법, 등급제 수능에서 일부 과목의 원점수를 공개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서 최종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러한 일부의 요구에 대해서 반론도 만만찮다. 만약 절대평가 방식의 수능에 면접이나 학생부를 추가로 반영하면, 결국 면접과 학생부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며, 이는 수능을 절대평가 하는 이유인 과도한 경쟁 지양, 한 줄 세우기 지양이라는 수능 절대평가화에 정면 상충된다는 견해가 있다. 어느 안으로 최종안으로 확정되든지 학생, 학부모, 교육부 등 교육당국자, 교육전문가, 교육ㆍ시민 단체 등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묘안이 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2021 대입 수능은 현재 중3이 치를 수능 개편 시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안이 현재 수능의 가장 큰 문제인 무한경쟁은 해결하지 못한 채 입시만 복잡하게 만들고 예측 가능성도 떨어뜨려서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많은 형편이다. 또 시험 당사자인 현재 중3은 수능 개편에 따라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고급 사고력 신장 등 학습 부담, 내신 경쟁 심화, 국어·수학·탐구 풍선효과 등 3중고를 겪을 우려가 농후하다. 한편, 통합사회는 경제·지리·세계사·사회문화·윤리 등 기존 사회과목들이, 통합과학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기존 과학 과목이 결합하는 신설 과목이다. 대체적으로 통합사회·과학은 고1 때 가르치게 되는데, 수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고3 때 이 과목을 복습해야 하고 나아가 또 다른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역기능으로 고교 교육과정과 수능 과목이 따로 놀아 사교육 팽배의 주 원인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교육부는 이 통합사회ㆍ과학 과목을 수능에서 고1 수준으로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를 적용해 학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지만, 당사자인 학생ㆍ학부모들의 우려는 클 수 밖에 없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나라 교육은 대학 입시를 향해 ‘앞으로 나란히!’를 한 형상이다. 고등 교육이 대학 교육을 향해 초ㆍ중ㆍ고교 보통교육이 사라진 지 오래다. 경쟁 위주의 줄 세우기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입시와 수능은 현실이다. 절대평가가 이상지만 상대평가는 현실인 것이다. 학교교육과정 정상화, 대입수능 절대평가화, 원하는 대학 입합 등이 순환적으로 무리 없이 돌아가야 하는데 현실은 언감생심인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만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구조가 현실인 것이다. 그 개선책과 대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새 정부의 교육 개혁 공약 1호인 고교학점제 역시 참으로 이상적인 정책이지만, 실제 적용과 안착에는 숱한 조건이 뒤 따른다. 교육부의 이번 2021 대입 수능 개편안 시안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야 한다. 최종안 발표가 얼만 남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종합, 수렴해 가장 바람직한 개선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즉 더 좋은 안이 도출된다면 발표된 제1, 2안 외에서도 개선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능 절대평가화는 변별력 담보, 동점자 처리 등이 난제인 만큼 이를 해소하고 최소화하는데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수능은 교육계는 물론 모든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바람직한 개선안 확정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결국 2021 대입 수능 최종안은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교육정책, 중장기적 교육 정책, 학교교육과정 정상화, 사교육 및 사교육비 경감, 변별력 담보, 동점자 처리 방안 모색 등이 중요한 핵심 키워드(key word)가 돼야 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속도에 매몰된 대선 공약 이행보다 올바른 방향 선정이 교육 정책의 기반이 돼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학 용어사전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교육의 기회균등은 교육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는, 즉 학습 가능한 기회에 능력껏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은 교육의 기회 균등의 개념을 극히 제한된 의미로 해석한 결과다. 모든 개인에게 의미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을 때, 엄격한 의미로 교육의 기회균등이 보장된다”고 언급돼 있다. 헌법 제3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하였지만, 교육기본법 제4조 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성별・종교・신념・인종・사회적 신분・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해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있다.이처럼 교육의 기회 균등은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특목고라고 해서 일반고보다 예산을 두 배 이상 사용한다든가 조기 졸업을 시키는 경우는 교육의 기회균등에 반하는 역차별이다. 일반고나 특목고나 교육을 받은 권리를 똑같이 보장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명목으로 특목고에만 예산을 목적사업비 명목으로 많이 배정한다면 이것은 교육의 기회균등 차별을 비켜가기 예산정책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일선고교에서 쓸 예산이 특목고로 인해서 차별을 받는 결과가 된다. 또 특목고라고 해서 우수학생을 조기 졸업시키는 것은 일반고에 재학 중인 학생과 결과적으로 차별을 드러내는 것이다.2017년 8월 카이스트에서는 고 2학년을 대상으로 과학영재 학생을 전국적으로 선발하였다. 여기에 합격하는 학생은 졸업이 인정돼 지금 3학년과 같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특목고를 없애고 전국에 모든 과학 영재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우수한 영재는 조기에 원하는 대학 학과에 입학해 전문화된 교육을 받는 길을 열어 주면 될 것이 아닌가? 좀 더 살펴보면 서울 국립 S대에서도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할 수 있고, 포항에 P공대에서도 과학영재를 카이스트처럼 선발하게 되면 특목고를 만들어 대학입시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사교육을 더욱 부채질하는 길을 터놓을 이유가 없다.영재교육을 시키는 길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영재를 길러낸다는 명목으로 다른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균등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영재를 영재답게 길러내는 최종적인 길은 대학에 있다. 보다 전문화되고, 보다 깊이 있는 학업을 열어 주는 것도 전문가인 교수가 할 일이 아닌가? 고등학교에서는 우수한 영재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성 교육과 보편적인 밑바탕 교육을 깔아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머리만 우수하고 한 분야에만 독특하게 뛰어났다고 해서 이 나라 발전에 절대적인 도움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 우리의 교육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나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경쟁으로 치닫는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는 왜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국제 대회에 나아가서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 낼 때 각 기업체에서 인재 영입에 소홀히 할까?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인재를 길러 대학에 보냈는데 왜 기업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서로 선발하려고 하기보다는 경력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는 말이 항간에 떠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수한 인재를 길러 대학에 보냈는데 왜 학점을 따는 대학생으로밖에 평가받지 못할까? 특목고 교육의 문제일까? 우리의 우수한 영재를 우물안 개구리처럼 키울 결과일까? 세계 무대에서 떠오르는 배우를 만들어 가는 그런 교육이 지금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특목고가 아닌 일반계고 특목고들이 우후죽순처럼 뻗어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더 절실한 상황은 아닐까?
떠나는 아쉬움에 매일 눈물 “참 많은 사랑 주고받아”불신, 규제만 느는 현실…후배들 생각에 발길 무거워꿈나무 키우려 씨름하는 교사들 땀, 헌신 알아줬으면 출발점 기초교육 중요, 농어촌 등 소외지역 더 필요정부, 유아학교로 전환하고 공립유치원 더 늘려야병설은 안 맞는 옷…아이들 특성 살릴 ‘단설’ 증설을 “요즘 후배 교사들에게 ‘내려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현장에서 소신껏 열정을 발휘해야 할 교사가 교육하는데 위축된다니, 교사들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김성자 충남 예산유치원 원장은 후배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 걱정부터 꺼냈다. 사립에서 8년, 공립에서 30여년을 울고 웃다 어느덧 정년을 맞아 회고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들!’을 펴낸 김 원장에게 책 제목만큼이나 아름답고 행복한 ‘옛 이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듯했다. 11일 예산유치원에서 만난 김 원장은 갈수록 유아교육 여건이 안 좋아지는 상황이라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유아교육 특성을 무시한 규제가 너무 심해 교육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어 노심초사라고 했다. 김 원장은 “매를 드는 건 당연히 안 되고 ‘노려보지도 마라’, ‘큰 소리도 안 된다’는 등 옭아매고 있다”며 “사실 모든 교사들이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면서 이상적으로 교육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업시간에 주위 아이를 괴롭히고, 할퀴고, 때리고, 깨무는데 ‘얘야 그러지 마라’고 타이른다고 통제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게다가 갈수록 아이들은 거칠어지고 정서는 불안하고 말을 듣지 않는데 공문 한 장에 이런 요구가 날아오면 교사 속만 타들어 간다”고 덧붙였다. 회고록을 쓰고자 했던 첫째 이유는 천직 같은 유치원 교사직을 떠나는 입장에서 아쉬움 가득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써내려가면서 유치원교사들이 얼마나 힘들게 아이들을 지켜내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해달라는 요청을 빠뜨릴 수 없었다. 김 원장은 “매스컴이 교사들의 잘못된 점만 들추는 현실이 아쉽다”며 “아직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참스승들이 더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아교육자들이 점점 힘들다고 한다. “최근 어린이집, 유치원 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연일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눈길도 싸늘해지고 있다. 일부 유아교육기관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든 곳의 일로 여기고 교사들을 범죄자처럼 보고 있다. 이래서는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하기가 매우 어렵다. 교육당국은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인격적인 조치만 할 것을 요구하니 교실에서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더라도 큰 소리조차 못 낸다. 원장 입장에선 늘 안전문제에 숨죽일 수밖에 없다. 선생님들도 너무 안쓰럽다. 내가 처음 교사할 때만 해도 아이를 맡기면서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던 시절이었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학부모 상담을 해도 잘 안 통한다. 잘못을 하면 그에 맞는 벌을 줘서라도 고쳐 나가는 게 교육인데, 본질이 왜곡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당국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뜻인가. “유치원에까지 아이를 온종일 돌보도록 요구하니 학부모들의 관련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유아공교육을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문제로 교육 이외의 부담이 커진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수업에 열정을 다하기 어려워졌을 뿐더러, 유아기 아이를 온종일 맡기는 그 자체가 유아교육 상 바람직하지 않다. 유아기에는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기관에서의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 실제 온종일 유치원에 머무는 경우 일찍 귀가하는 아이들에 비해 분리불안 등 정서상 문제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공립 교사는 어떤 점이 더 어려운가. “사립유치원의 경우 부모들이 적극 등원시킨 만큼 교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해 서로 간 이해가 잘 이뤄진다. 아이들도 교육과정을 잘 따른다. 그러나 공립유치원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끔 일반학급과 특수학급 사이의 경계선에 놓인 아이들이 올 때가 있는데, 교육시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자꾸 도망가려는 걸 제지하려 들면 엄청난 저항이 따라온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몸부림치는 아이를 가랑이에 끼워서라도 교육시킨다.” ―사명감이 없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 눈물겨워 ‘그냥 특수반에 보내시죠’라고 권유하지만, 선생님이 해볼 때까지 해보겠다는데 말릴 수가 없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도저히 안 변할 것 같은 아이가 교사의 사랑과 보살핌에 의해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큰 감동이 밀려온다. 눈도 못 마주치고 대답도 안 하던 아이가 밝은 얼굴로 입을 떼 먼저 인사할 정도로 변하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모른다. 유치원교사가 아이를 다그친다면 그 자체가 애정이 있기에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지역에서 공립의 중요성은 더 크겠다. “농·산·어촌, 벽지 아이들에게까지 양질의 유아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립유치원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에게 삶의 기초를 마련해주는 일 아니겠는가. 국가가 유아공교육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사립과 공립 모두 겪어본 내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봐도 국가가 나서 체계적으로 유아기 아이들에게 공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것 같은데. “오래 전 일인데, 매일 세수를 안 해 눈곱을 달고 입가에 침 자국을 지우지 못한 채 지각하는 아이가 있었다. 직접 세수를 시켜주면서 ‘내일은 세수하고 와∼ 그러면 정말 예쁠 것 같아’라고 거듭 주문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는 역시 오전 10시를 넘겨 등원했는데 등에 빨래집게를 달고 있었다. 즉시 아이들의 놀림과 웃음이 가득 퍼졌다. 당황한 나머지 아이를 다른 장소로 데려가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내가 자꾸만 유치원에 가야 된다고 했는데 새벽 늦게 장사를 마치고 온 엄마가 안 일어나 밖에 빨랫줄에 있는 옷을 급하게 당겨서 입고 왔어요’라고 답하는 것 아니겠나. 순간 나는 그 아이를 꼭 안은 채 한참을 울었다. 마음을 추스른 후 그 아이를 다른 아이들 앞에 데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을 했는지 전해줬다. 새벽까지 일하고 잠든 어머니를 깨우지 않기 위해 빨랫줄에 걸린 옷을 걷어서 입고 왔다고. 그래서 집게가 달려 있는 줄 몰랐다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걸 깨우치고 그 아이를 위해 박수를 보냈다. 지역 공립유치원에서는 이런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유아공교육은 거꾸로 가는 것 같다. 오히려 단설유치원을 제한하는 시도가 나온다. “유아교육과정의 특성을 잘 살리려면 병설보다 단설유치원이 훨씬 낫다. 병설은 아무래도 초등학생 교육과정이 우선인 만큼 유치원 교육과정을 거기에 맞춰야 하는 부담이 적잖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 아이들에게 우비를 입혀 운동장에 내보내는 수업을 한다고 치자. 비가 우비에 ‘탁탁’ 맞는 소리를 들어보고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막 뛰어다니다 운동장에 드러눕기도 한다. 병설에서 이런 수업을 한다면 초등학생, 교사들이 얼마나 놀라겠나. 이런 문제들로 인해 병설 교사들은 방어적으로 교육과정을 펴나가곤 한다. 우리 유치원만 해도 단설로 운영되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벽화를 그려 넣는가 하면, 물놀이 시설도 따로 갖출 수 있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게 그 첫 걸음으로 볼 수 있겠나. “선진국에는 이미 ‘유아학교’ 개념의 공교육 체계가 명확하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따라가야 한다. 유아교육계는 10년 전부터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늘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어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회고록을 읽어보면 평생 행복한 교사 생활을 보낸 것 같다. “40년 간 보석 같은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제 아이들과, 또 후배 교사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1년 전부터 매일같이 눈물이 난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랑을 주고받았다. 졸업한 아이들이 고교생이 돼서 스승의 날 꽃바구니를 들고 오는가 하면, 결혼식 때 청첩장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 제자들이 어떻게 알고 참석해 축하해줬다. 또 앞집 살던 아이가 고교 교사가 된 후 내 제자를 학급에서 만나게 된 이야기도 큰 힘이 됐다. 학급 환경미화 겸 스승존경 문화 조성 차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 사진을 학급게시판에 붙여달라고 했더니 많은 사진 가운데 내 얼굴을 발견했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제자에게 물어봤더니, 자신은 유치원 때 가장 행복했고 나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더라. 물론 내가 원래 아이들을 예뻐하고 좋아해서 사랑을 많이 베풀긴 했다. 그러나 결단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마냥 잘해주는 교사는 아니었다. 안 되는 건 단호히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그 모습은 지금도 변함없다. 야단치고 큰 소리를 내는 순간에도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그랬다는 진심이 통했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들은 아이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다. 앞으로도 이런 교육풍토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까? 영어는 우리말과 문법, 발음체계가 다른 외국어라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원어민과 똑같은 발음을 하면서 수업을 하는데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그래서 다양한 수업 관련 매체를 찾게 되는데 이때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 ‘EBSe’다. EBSe 사이트는 교사인증 받기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먼저 ‘영어원서를 읽으며 영어공부를 한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은 굉장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영어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EBSe의 ‘펀리딩’을 활용하면 이런 고정관념은 깨진다. 펀리딩은 초급에서 고급까지 총 500여권의 다양한 원서 전자책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e-book 서비스와 다양한 읽기 전후 관련 활동을 문제형태로 제시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책의 난이도 또한 초등생부터 일반인까지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진단평가를 통해 수준에 맞는 원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성취평가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영어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펀리딩 관련 내용, 음성은 자유롭게 다운받아 출력하거나 mp3형태로 저장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하기 용이하다. 또 PC 및 스마트폰 앱으로도 접할 수 있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만 있으면 어느 장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충주영어체험센터에서는 중등 영어영재 교육시간에 펀리딩을 활용해 학생들과 공부하고 있다. 수준에 맞는 원서를 선택해 같이 해석하고, 학생들은 녹음된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숙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영어는 외국어인 만큼 지속적이며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고, 학생들이 흥미를 느껴야 하는 과목이다. 특히 초등생은 3학년 때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이때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해야 앞으로 영어공부를 하는데도 두려움 없이 지속할 수 있다. 현재 EBSe에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Touch! 초등’ 프로그램들이 있다. 3~6학년 학년별로 교과서에서 배운 주요 표현들을 VOD를 시청하며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별로 서로 다른 영어 교과서를 사용하기에 학생들이 배우는 학습 순서나 내용이 다를 수 있는데 ‘Touch! 초등’은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는 여러 교과서의 주요 표현들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어표현들을 소개하고 있어 학생들이 쉽게 다양한 교과서의 내용들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중 ‘Touch! 초등 3학년’ 프로그램은 주요 방송 프로그램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는 영어 동요를 활용해 흥미와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각 방송이 15분 이내여서 부담감도 덜었다. 교실에서 쉬는 시간이나 아침 자율학습 시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EBSe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에그붐’, ‘펀리딩’은 앱으로도 제작돼 있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로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로 즐거운 영어수업을 하면 어떨까.
최근 살충제 달갈의 공포가 일상을 사는 국민들에게 펴져나가고 있다. 유통 달걀의 99%가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잘못된 삶의 방식이 결국에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 상품진열대에는 닭이 팔리지 않고 있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농가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어찌 달갈만 문제이겠는가? 대부분의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공장식 주택인 아파트 생활을 한다. 이곳에서 겪는 아파트의 주차 문제도 밀집되어 사는 닭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살충제와 같은 독소를 뿌리고 있는 현실이다. 모두가 더 좋고 비싼 아파트를 선호하여 입주하지만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태는 밀집 사육되고 있는 닭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주차는 삶의 방식이다. 주차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여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주차장이 아닌 사람이 다니는 통로에 주차한 차량들, 그리고 주차장이 있어도 제대로 주차를 하지 않고 자신의 차만 소중하게 여기고 제멋대로 주차하는 사람들, 자기만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주차행태가 가관이다. 이처럼 품격이 떨어진 사람들이 사는 한심한 모습이 어디 이곳 뿐이랴! 품격있는 삶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엄미선)는 10~11일 ‘바로 선 공교육, 행복한 유아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제17회 전국 시·군회장단 직무연수를 아이코리아 연수원에서 개최했다. 송창영 한양대 교수의 ‘재난 안전 인문학’, 편해문 어린이책 작가의 ‘놀이는 배움으로 가는 첫 걸음’, 엄미선 회장의 각 시·도 유아교육 현안문제 해결에 대한 특강이 이어졌다.
‘임용 절벽’ 정책실패 책임 예비교사에 전가해선 안 돼 1만 6000여 명 증원 공약 조속한 이행이 근본 해결책 한국교총이 ‘교원 증원’과 ‘기간제 교사 및 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등 교원 임용과 관련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교원 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이는 교원 증원을 실현해 임용절벽을 해소하고,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교직 임용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교총은 17일 ‘교원 증원 및 학교 비정규직(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불가’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50만 교원 청원(서명)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현장 교원들에게 보낸 청원 운동 설명자료를 통해 교총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과 임용절벽 사태 해소를 위해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 공약인 임기 중 교원 1만 6000여 명 증원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정책 당국이 제시한 ‘1수업 2교사제’ 등 검증되지 않은 미봉책이 가져올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교육현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임용인원 축소와 비정규직의 정규 교사 전환 연계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교총은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도 논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헌법이 정한 예비교사들의 기본권인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공무담임권을 침해할뿐더러 교육공무원법 상 균등한 임용 기회보장 및 공개전형, 우선권 배제 등의 3대 원칙을 위배한다는 법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교총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국민과 약속했는데 법령이 정한 ‘교사임용시험’ 과정이 무너지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는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교원 수급계획을 마련하고 1만 6000여 명의 증원 약속을 앞당겨 시행할 수 있도록 이번 청원 운동에 50만 교원이 뜻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번 청원은 이달 31일까지 교총 홈페이지, 모바일, 팩스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전국 유·초·중·고 교원 및 예비교사,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총은 청원운동 결과를 집계해 교육부와 국회, 청와대 등에 전달하고 9월부터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총은 정규직전환심사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지난달 31일 논평, 현직 교사들의 정규직화 반대 손편지 청와대 전달,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연대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 세 차례(8일, 12일, 17일) 교육부 정규직전환심사위원회에 참여해 반대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윤수 교총 회장은 18일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비정규직의 정규 교사 전환 반대, 임용고사 선발인원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1990년대에 ‘그래 결심했어!’라는 멘트로 대표되는 ‘TV인생극장’이라는 인기코너가 있었다. 주인공이 갈림길에서 고민하다 내린 선택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코믹하게 그려 인기를 끌었다. 국가백년대계인 교육도 어떤 분야보다 속도와 방향이 중요하다. 이달 8일부터 ‘교육부 정규직 전환심의위’가 구성돼 교육 분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전환심의위는 이해관계자 의견수렴과 집중논의를 거쳐 9월 중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로드맵 발표 시 그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환심의위 논의와 관련해 교육계 안팎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판단 방향에 따라 엄청난 혼란이 예상되는 중차대한 문제를 불과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결정하는 것이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특히 전환심의위가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최종 결정할 법적 권한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이미 고용노동부는 타 법령에서 기간과 사유를 달리 정하는 등 교사·강사 중 특성상 전환이 어려운 경우는 제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교육공무원법은 능력에 따른 균등한 임용기회 보장, 공개전형의 원칙, 기간제교원에 대한 어떠한 우선권도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전환심의위의 결정은 반드시 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만약 위법하고 잘못된 결정을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교단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임용시험을 거친 현장교사와의 형평성 시비와 예비교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예비교사들이 한결같이 "임용시험을 통해 당당히 교단에 서겠다"고 밝히는 것은 비록 그 길은 어렵지만 ‘기회의 평등성, 과정의 공정성, 결과의 정의성’이 더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심의위가 합법성과 교원 임용체계의 근간 유지라는 두 가지 선택기준을 염두에 두고 현명한 결정을 하길 기대한다.
2018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줄어들면서 교·사대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초등학생 감소를 감안해 초등교원 정원은 줄이면서 청년 취업률 제고를 위해 합격생은 늘려온 모순된 정책 집행의 결과다. 이로 인해 임용 선발인원 급변, 도지역의 임용시험 미달과 교사 이탈 문제 등이 발생했다. 모순된 정책이 빚은 선발인원 급감 2014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초등 교원 정원은 2350명 줄었다. 그런데 임용시험 선발 인원은 2014학년도 7246명, 2015학년도 7062명으로 크게 늘었다. 교대 졸업생 대비 임용시험 선발 인원 비율이 2014학년도 1.5배, 2015학년도 1.6배, 2016학년도 1.7배, 2017학년도 1.6배에 달한다. 그 결과 2017년 현재 미발령자가 3817명에 달하게 됐고, 이 때문에 올해 선발 예정인원을 대폭 줄인 것이 사태의 발단이다. 이번 임용절벽 사태와 관련해 교육계는 교원수급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때 교원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 수다. 과거에는 학급담임과 교담 밖에 없었고, 농어촌학교의 학생 수 감소도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만 따져도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영양교사, 보건교사 등 다양한 유형의 교사가 증가하고 있고, 농어촌과 대도시 학급당 학생 수 양극화 결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대도시 과밀학급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따라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과 함께 도심의 과밀학급 해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행안부와 기재부는 학생 수가 줄었으니 교사를 줄여야 한다는 단순논리를 고수하고, 동시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개성은 더욱 강해지고, 학부모의 교육수요도 고급화·개별화되고 있다. 생활지도 부담도 몇 배는 늘어난 상황이다. 아울러 특수학생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기대한다면 가장 급한 것은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 OECD 평균 이하로 지난 3년간의 과도한 선발이 가져온 또 다른 부작용은 도 지역 교원 임용시험 미달사태와 기존 교사의 이탈 사태다. 졸업생보다 훨씬 많은 수를 선발하다보니 졸업생들이 모두 수도권과 광역시를 선호해 최근 3년간 대부분의 도 지역은 미달사태를 겪었다.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은 3년간 지속적으로 경쟁률이 0.7~0.9 사이를 오갔다. 그리고 기존 교사들이 임용시험을 통해 대도시로 빠져나감에 따라 교육의 근간이 흔들렸다. 임용 대란과 대책을 논할 때에는 오히려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임용시험 경쟁률 양극화 사태를 막고 평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광역시와 인근 도 지역을 동일 전보지역으로 묶는 것이다. 기존 교사들의 반발을 고려할 때 최소한 신규교사부터라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 실패로 임용절벽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임용고사 준비생들은 허탈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는 데 대해 임고생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는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며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역차별, 교직 갈등 심화 불보듯 첫째,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선발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역차별을 초래한다. 많은 기간제 교사 및 강사는 ‘학교 관계자 인맥’으로 선발된다. 이런 인맥이 없는 평범한 임용고시 준비생의 경우, 무려 200군데의 학교에 이력서를 제출해도 면접 볼 기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비정규직조차 되기 힘든 이 현실에서 인맥으로 채용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이는 교사를 꿈꾸는 수많은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며 ‘기회는 평등하게’라는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을 부정하는 것이다. 동시에 기약 없는 수험 기간을 지내온 5만 명의 유능한 인재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사회적 낭비를 초래할 것이다. 둘째,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공교육의 질을 저하시킨다. 먼저 학생 차원에서 볼 때, 학생들은 노력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사회를 공정한 사회라고 배운다. 그러나 교사 본인이 공정하지 못한 절차로 선발된 사람이라면 학생들에게 ‘공정’, ‘기회’, ‘노력’에 대해 가르칠 수 없다. 또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간제 교사나 강사가 정규직으로 대거 전환될 경우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길 원한다. 그래서 매년 자녀들이 어떤 교사를 만날지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자녀의 학교 선생님이 공정한 경로로 채용되지 않고, 전환을 통해 정교사로 임명받았다고 하면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 있다.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좁게는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미 존재하고 있던 공교육 전체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 차원에서 볼 때, 공정한 방식으로 정교사가 된 교사의 경우 상대적 허탈감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경우 ‘운 좋아 된 교사’라는 오명을 입은 채, 가시방석 같은 교직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선발인원 늘려 기간제 줄여나가야 불필요한 갈등과 불신만 심화시킬 수 있는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 논의는 중단해야 한다. 오히려 이 문제는 현행 교사 임용 시험의 틀 속에서 교원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중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OECD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32명에 달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에 맞게 조정하면서 교사 정원을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기간제 교사와 강사 역시 예비교사와 동일하게 임용 시험 절차를 밟도록 유도하는 것이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에 있어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경기교총은 경기도의회 박승원 교육의원이 14일 대표발의 해 입법예고한 ‘경기도 학교자치 조례(안)’에 대해 “학교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조례 제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박 의원의 조례안에는 학생회와 학부모회, 교사회, 직원회를 둘 수 있고 각 기구가 학교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원인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교원 인사와 업무분장, 상벌 등에 대해 자문하고 교직원회의를 운영해 규칙과 교육 과정, 학교 예산 등을 심의할 수 있도록 했다.문제는 조례안의 취지와 내용이 이미 대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내려진 광주 및 전북교육청의 학교자치조례안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전북과 광주교육청의 학교자치조례에 대해 ‘상위법에 규정되지 않은 자치 및 회의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학교장이 결과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학교장의 경영권과 학교자율성을 오히려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효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낸 바 있다. 이에 대법원은 광주 조례에 대해 지난해 12월 무효판결을 냈고 전북도 올해 1월 대법원 무효 판결을 받았다.경기교총은 “학교자치는 조례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각급 학교별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학교민주화와 자율성 보장의 취지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며 “서두를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대법원에서 무효확인 판결을 했는데도 상위법령과 충돌되는 조례 제정을 강행하는 것은 조례 만능주의의 폐단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첨예한 교육현안으로 힘든 학교에 더 이상 혼란과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강원, 세종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학교자치조례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