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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9일 오전 11시 30분 충남 서산문화복지센터는 서산 중앙호수공원 원형광장에서 서산 서령고 학생 40명을 비롯하여 300여 명의 관내 청소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청소년 알바 권리를 찾아라! 플래시 몹(Flash mob)’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알바 문제를 주제로 플래시 몹을 진행하여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산문화복지센터 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봉사단 ‘HoY’ 단원의 안무와 지도로 일반 참가 청소년 등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들은 소녀시대의 주제곡 ‘힘내’와 동방신기 ‘풍선’에 맞춰 댄스를 선보여 청소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서산시 여성가족과장은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래시 몹(Flash mob)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산시복지재단은 “서산시 청소년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의미 있는 캠페인 활동을 통해 주변의 많은 또래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소년 알바 권리를 찾아라! 플래시 몹(Flash mob)’은 영상으로도 제작되어 서산문화복지센터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탑재하여 청소년들이 함께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최근 부산과 강릉에 이어 세종, 아산에서도 여중생이 잔혹한 폭행을 당한 가운데 청소년보호법, 소년법 등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근래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학교 폭력 가해자인 10대 청소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최근 청소년들의 범죄 행위와 학교 폭력은 성인의 그것을 능가하는 아주 폭력적이어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는데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도저히 학생, 청소년들의 ‘철 없는 일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 행위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담뱃불로 몸을 지지고 성매매를 알선하며 온몸에 피가 난자하도록 폭행하여 치사 내지 준 살인에 이르는 사건이 최근 학교 폭력 및 청소년 비행의 민낯이다. 성인의 잔악범에 준하는 범죄를 스스럼없이 일으키고 반성도 하지 않아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이다. 소위 성인 범죄는 뺨치는 청소년 비행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이 우리 사회와 교육 현실이다. 현재 국회에서 이석현 의원은 소년법은 물론 형법,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등 3개 법안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태경 의원도 소년법 적용 연령을 19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낮추고, 소년범의 최대 유기징역형을 15년에서 20년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박상기 법무부장관도 최근 국회 답변에서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에 법률 개정을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과 주무장관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상황이고 여론도 들끓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청소년보호법 폐지 촉구 청원에도 25만명 가까이 동참했다. 분명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청소년 범죄, 학교 폭력은 도를 넘었다는데 모든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도 사실이다. 현행 법률상 미성년자 형사처벌 대상은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이다. 만 14세 미만은 '촉법소년'이라 해 형법상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이 법이 유지되는 한 이들은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전국에서 발생한 여중생들의 일탈, 범죄가 여기에 속한다. 연령이 촉법소년 내지 소년법의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소년법 개정, 폐지 논란의 핵심은 법상 연령 대 구간인데 만 14세 미만에서 10세까지는 촉탁소년으로 규정돼 형사미성년자로 분류된다. 형사미성년자는 원칙적으로 금고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며, 법원 소년부 판사에 배당돼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 것이 관례다. 강력 형사범죄의 주동자라 해도 13세까지는 전과기록도 안 남는다. 자신이 한 일이 범죄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미성년자들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 밀기에는 교화를 시켜 사회에 되돌려 보내자는 제도와 법의 취지는 동의한다. 하지만, 청소년, 학생들의 이와 같은 준 성인적 범죄내지 일탈을 예방할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소년법 개정 및 폐지가 만능은 아닐지언정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문제가 극에 다다른 것이다. 가해 학생들의 폭력행위가 성인의 그것만큼 잔혹함에도 소년법으로 인해 처벌 수위가 낮으므로 일반 형법 등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이들 가해 청소년들이 대부분 고교생 이하의 학생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과거에도 청소년의 잔혹한 폭력사건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근래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청소년 범죄와 일탈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아이들이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년법 폐지 등의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최근 여중생들의 집단 폭행에서 보듯이 학생ㆍ청소년들의 범죄, 일탈은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그 대책이 법령 개정과 폐지로 직행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보호법의 개정은 성인과 동등한 책임과 역할을 부여하는 것인데 이에 따른 선거권, 청소년복지법·민법·형법·아동복지법 등도 같이 연동돼야 하는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볍령 개정, 폐지에 앞서 청소년의 법령상 연령 대 조정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올바르게 계도할 대안 마련에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만약 소년법 등을 폐지하여 이들 가해 학생ㆍ청소년들을 성인의 범죄인 형법 등으로 단죄한다면 그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것이다. 학생ㆍ청소년들은 체구(體軀)는 성인만하지만 아직 사리판단, 의사결정력 부족한 상태다. 그들이 이와 같은 학교 폭력, 청소년 범죄 등에서 손을 떼도록 계도하고 새 사람으로 새 출발하도록 정책과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정책 당국과 성인들의 책무다. 학생ㆍ청소년의 일탈을 성인의 법으로 다스리면그들이 전과, 사회적 격리, 낙인등으로 영원히 올바른 사람으로 살지 못하고 사회적 그늘에서 어둠과 같이 살아갈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처벌보다 선도가 우선이다. 다만, 이와 같은 학교 폭력과 청소년 비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환언하면, 소년법 개정과 폐지가 능사가 아니다. 소년법을 재정ㆍ폐지하여 살인 미수에 준하는 그야말로 성인을 뺨치는 범죄, 일탈을 자행하는 가해 학생ㆍ청소년들을 일벌백계하고 더러는 사회와 격리하면 속이 후련하겠지만, 그것은 사안의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우려가 농후한 것이다. 그래서 학교 폭력, 청소년 비행 예방과 근절이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어렵기는 하지만, 미래의 주역인 이 땅의 학생ㆍ청소년들이 건전한 마음과 건강한 몸으로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시대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금요일 아침. 졸업한 한 제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제자는 요즘 회자되고 있는 강릉 십대 여중생 폭행 사건에 대해 물었다. “선생님, 강릉 십대 폭력 저희 학교 학생 이야기 아니죠?” 그리고 하교 시간이 다가오면 자녀의 하교시간을 묻는 학부모의 전화가 쇄도한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하교시간 아이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학부모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부산에 이어 강릉과 아산에서의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그리고 그간 감추어진 피해 학생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가해 여학생의 폭력 수위가 생각보다 훨씬 더 잔혹하여 그 충격이 더욱 크다. 특히 가해 여학생은 자신의 행동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폭력을 즐기는 것 같아 국민의 공분(公憤)을 더 사는 것 같다.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한 지인은 딸 키우기가 무섭다며 다니던 학원을 중단하고 딸의 등·하교를 직접 시켜야겠다고 했다. 심지어 한 노인은 요즘 십대의 작태를 지켜보며 말세(末世)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십대 청소년의 처벌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이참에 청소년 보호법과 소년법을 개정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기도 했다. 십대의 폭행은 아무런 이유가 없는 막무가내 식이다. 학교와 가정, 사회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폭력으로 표출시킴으로써 십대는 그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곤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요즘 십대는 누군가로부터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며 비위가 상하면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비속어를 사용하며 상대방을 무시하기 일쑤이다. 암암리에 행해지는 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서로 서로가 감시자가 되어 신고 정신을 키워야 할 것이다. 또한 폭력 피해자의 경우,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미룸으로써 화를 더 키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각적인 신고만이 제3의 피해자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청소년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계층이 따로 없다. 우선 재발 방지 차원에서 학교와 국가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 학교 폭력의 사각지대 순찰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주기적인 캠페인 활동과 더불어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장기간 결석자를 그대로 방관하지 말고 그들의 근황을 수시로 체크,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청소년 범죄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못하는 피해자의 철저한 신분보장이 선행(先行)되어야 할 것이며 학교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줄어들지 않는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을 철저히 분석, 문제점이 무엇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삶은 항상 불안정 하고 불확실 하다. 단지 내일도 기대한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오늘 하루도걱정없이 살아가고 있다. 나라는 인간은 삶의 여정에서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합리적이며 냉철하게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공부를 많이 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며, 인생의 마지막이 행복하게 끝나는 것도 아님을 우리는 수없이 보고 있다. 누가 가난하기를 바라며 하류 인생으로 취급받기를 원하겠는가? 이처럼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어스름한 빛 속에서 잠이 깬다. 냄비에 남은 밥으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약을 한 줌 입에 털어 넣는다. 약값이 비싸 처방받은 약은 절반만 먹는다. 전달 통장 잔액은 확인해보니 20만엔(약 200만원)이 채 남지 않았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돈이 바닥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끔 '얼른 나를 데려가줘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든다." 이글은 소설의 한 대목이 아니다. 일본에서 올해로 13년째 빈곤생활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서 활동 중인 후지타 다카노리 홋토플러스 대표가 그의 저서 '2020 하류노인이 온다'에서 묘사한 노인 빈곤층, 하류 노인의 생생한 모습이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빈곤 노인 문제는 심각하다. 일본보다 한국이 더 심각하다, 일본은 사회보장제도가 우리보다 잘 돼 있다. 우리가 기대했던 대가족제도는 빠른 핵가족화로 인해 자식이 부모를 봉양한다는 것은 옛말이 돼노숙자로 전락하는 한국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일본이 복지상 문제가 없는 나라는 아니다. 일본에는 약 700만명에 달하는 하류노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통계청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층 빈곤율은 46.9%로 절반에 육박했다. 후지타 대표가 예언한 '하류노인 시대'가 한국에서 이미 시작된 셈이다. 하류노인은 말 그대로 보통 생활이 불가능해 '하류'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노년층을 뜻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는 생활보호 기준 정도의 소득으로 생활하거나 그렇게 될 우려가 있는 고령자다. 하류노인에게는 3가지가 없다. 그것은 바로 수입과 저축, 그리고 의지할 사람이다. 수입이 없기 때문에 최저 수준의 삶을 영위하고, 충분한 저축이 없어 항상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사고나 병이 닥치면 치료가 어려워 생존 자체가 위험해진다. 이런 어려움에 처해도 의지할 사람이 없는 탓에 하류노인 중 상당수는 외로움에 시달리다 고독사하거나 그렇게 될 우려가 크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은퇴 전에 다른 사람과 똑같이 평범하게, 비교적 높은 월급을 받던 직장인이나 화이트칼라 근로자도 노년에 하류노인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실제로 은행원이던 현역 시절 씀씀이를 은퇴 후에도 그대로 유지하다 빈곤에 빠지거나 예기치 않은 질병으로 저축을 모두 탕진한 경우도 있다. 평소 금전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고 노후 대비 자산을 쌓으며 건강 관리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상황을 예방하는 등 개인 차원의 준비도 중요하다. 하류노인은 단순히 '노인'에게만 한정된 개념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핵가족 시대에는 부모가 중증의 질병을 겪거나 경제적 어려움 탓에 하류노인이 되면 이를 지원하는 자녀 역시 똑같은 길을 밟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하류노인 증가가 젊은 층의 소비 기피와 저출산을 유도해 결국 사회 전체가 경제적 활력을 잃어버리고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제 하류노인 문제는 고령자뿐 아니라 모든 세대와 관계된 국가적인 과제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노인 지원책과 함께 육아비를 지원하는 등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대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하류노인 문제의 해결책으로 정부의 사회보장 정책을 뜻하는 공조(公助), 사회공동체가 노인요양에 함께 나서는 공조(共助), 노인 스스로 노후에 대비하는 자조(自助) 등 '3조(助)'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정부가 의료와 연금 등으로 노후를 100% 책임지는 것이다 하지만일본과 한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이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취약점은 가계 빚 증가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높다.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는 자식 교육에 올인을 해 한달에 10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학부모도 많다. 과연 이렇게 특별교육을 시킨다고 교육이 잘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처럼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도생을 위해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할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이뤄지는 공교육만으로 승부를 걸 수 있도록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 만일 공교육이 잘 못돼 있다면 이를 잘 관찰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참여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왜 공교육에 그 많은 세금을 들이면서 따로 사교육비를 지출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질문해야 한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중이다. 과거의 자동화 생산 시스템이 단순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면 인공지능이 결합된 기술은 세무사, 회계사, 기업분석가 등 전문직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작곡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조각도 할 뿐 아니라 자동차 차체까지도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때문에 지금 일자리의 절반 가량이 사라진다는 연구도 있다. 창의적인 분야, 고도의 전문지식을 가진 근로자를 제외하고는 미래 불확실성이 크다. 미래에 살아 남을 직업을 예측해서 대응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10년, 20년 후에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새로이 부각될 것인지 알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관리를 잘 해야 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자본시장'이다. 이 시장을 잘 예측하고 좋은 전략을 세우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경제교육이 필요하다. 하류노인이 무엇인가도 가르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꾸려나갈 수 있도록 자립하는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
도를 넘은 학생들의 집단 폭력 사건이 연일 충격을 주고 있다. 더 놀라운 일은 자신의 행위를 죄의식 없이 SNS 등에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인범죄에서도 보기 힘든 잔인함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그간 정부와 교육당국 등이 내놓은 예방대책이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매년 발표되는 학교폭력 감소 홍보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을 더 이상 보호할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학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근본 이유 중 하나는 교사에게 학생 지도 권한은 빼앗고 책임만 무겁게 지우는 각종 법·제도에 기인한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에 의한 학폭위 운영이 대표적이다. 교사들은 학폭 사건이 발생하면 기계적으로 학폭위에 회부하고 교육적 개입·중재 권한이 없다. 그런데도 학폭위 결과를 놓고 고소를 당하거나 신분상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지 못한 교사들에게 모든 것을 떠미는 일이 반복되고, 학폭위가 신뢰를 잃어 가·피해자 모두에게 불만을 사는 현실이 오히려 2차 학폭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학폭위 사안을 교육청 단위에서 전문적 인사를 확보해 다루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학폭위 개선뿐만 아니라 학생인권조례, 아동복지법도 교사의 지도권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폐기나 개정이 필요하다. 교사의 정상적인 지도가 인권 침해, 학대로 몰리는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에 적극 개입하고 회복적 생활지도를 펴기 어렵다. 물론 학폭 근절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사들의 무너진 생활지도체계를 회복시키는 일이 가장 기본이다.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초등임용시험의 지역 가산점을 내년부터 현행 3점에서 6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타 지역 교대 졸업자에게도 3점을 부여해 현직 교사들이 재응시할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하도록 했다. 이번 지역가산점 상향 결정은농어촌 현직 교사의 타 시도 이탈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같은 소극적인 대책만으로는 예비교사들의 농산어촌 지역 응시를 유인하거나 현직 교사의 대도시 이탈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농어촌 근무 교사들이 대도시 지역 교사들보다 우대받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전보와 승진 등 인사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그래야만 예비교사인 지역 교대 출신자들이 해당 지역에 응시하게 되고, 나아가 매년 합격자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현직 교사들의 ‘재수’를 줄일 수 있다. 현직 교사들의 재응시로 인한 도농 간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시·도 간 교류, 파견, 전보 등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양성 단계부터 농어촌 교원 확보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교대 출신자들에게 대학 소재 지역에 응시토록 가산점을 부여하는 단기적 응급처방 등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 우수한 지역 고교졸업자들을 지역 교대에 진학토록 유도해 졸업 후 해당 지역 학교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선순환적 지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 양성기관, 교육청, 근무학교의 상생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교대 지역인재 특별전형 확대, 교사 지역 의무복무제 확대, 전보·승진 가산점제, 수당 현실화 방안 등이 두루 모색돼야 한다. 젊은 교사들이 농산어촌 지역 학교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교원의 수급과 충원 안정화는 도농교육의 균형 발전과 소외 지역 교육 질 제고의 열쇠라는 점을 유념해 특단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제2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우송대학교에서 1차 공청회를 가졌다. 금년 3월 발표된 기본계획에 따라 2018년 상반기 2주기 평가가 실시될 예정이다. 구조개혁 평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교육부가 대학정원을 감축하기 위해 추진한 정책이다. 2013년에 63만 명이던 고교졸업생이 2023년에 40만 명으로 줄기 때문에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획일적 평가로 대학 자율성 훼손 2014년에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 구조개혁평가는 1주기에 4만 명, 2주기에 5만 명, 3주기에 7만 명, 총 16만 명의 정원을 감축할 계획으로 실시돼왔다. 1주기에는 정원 4만 4101명을 감축했다. 감축된 학생 수를 보면 1주기 구조개혁평가는 성공적이다. 그러나 추진 과정을 보면 1주기 평가는 결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 1주기 평가의 주요 문제점은 첫째, 구조개혁 평가 때문에 대학의 자율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다. 대학의 자율성은 학문과 국가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핵심요소다. 학문적 자유, 비판정신 등이 촉진돼야 대학이 발전하고 국가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정부 주도로 선정된 지표에 따라 진행된 획일적인 평가는 대학의 여건,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자율성을 크게 훼손했다. 둘째, 구조개혁평가의 핵심 목표인 정원감축이 구조개혁 평가에 의해 달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대학의 정원감축을 위해 구조개혁평가와 동시에 재정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대학의 정원감축 정도를 반영해 재정지원 사업을 선정했는데 이를 통해 감원된 입학정원이 3만4906명이고, 구조개혁을 통해 감축된 정원이 9195명이다. 전체 4만4101명의 정원 감축 중 구조개혁 평가로 감축된 정원은 20.8%에 그쳤다. 9000여명의 정원을 감축하기 위해 대학이 몇 개월씩 밤을 새우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것이다. 평가 후에도 평가의 객관성, 공정성에 많은 문제가 제기됐고, 구조조정 대학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시행 중단과 새로운 방향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대학평가원 인증평가로도 충분 정원을 감축하기 위한 구조개혁이라면 대교협 부설 한국대학평가원에서 하는 인증평가로 그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고교 졸업생 감소에 따라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대학은 인증을 받을 수 없고, 인증을 받을 수 없을 때 정부의 재정지원사업과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정원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 2주기 구조개혁평가는 대학의 90.7%가 반대하고 있으며, 추진한 성과도 대학정원을 감축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 주도로 무리하게 구조개혁평가를 추진하는 것은 민의에 어긋나는 것이며, 대학을 위한 평가가 아니라 교육부를 위한 평가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계획을 중단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400개 이상의 대학은 중단을 원하고 있다. 대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평가로 방향을 선회해야 할 때다.
2013~2016년 전국 유·초·중·고의 학교안전사고 건수가 매년 11~12만 여 건에 달한다. 시·도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액만도 2015년에 312억여 원 등 증가세다. 이런 상황이 가장 곤혹스러운 건 학교와 교사다. 특히 보상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 학교와 교사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은 교육 법령, 민법, 국가배상법, 학교안전법 등 관련 법령이 다양하고 복잡해 교원 개인이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전사고 피해 학부모는 점점 학교와 교원 개인에 대해 법적 책임을 추궁하는 반면, 이런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공적 기구의 역할은 미미한 실정이다. 소송 휘말린 학교, 교원 피해 심각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48조의 ‘비용의 보전’ 규정은 소송 등에 따른 비용을 사후적으로 시도 학교안전공제회가 보전하는 소극적인 제도일 뿐, 분쟁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 또한 시도 학교안전공제회에서 학교안전사고 법률지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나 사전(事前) 분쟁 조정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미흡한 현실이다. 이렇듯 교원의 법적 전문성 부족과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자 미비로 학교안전사고가 법적 분쟁으로 확대될 경우 문제는 심각하다. 학부모와의 관계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송사에 휘말린 교원의 정신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 자비로 분쟁을 무마하게 되는 등 심각한 교권 침해마저 초래하는 현실이다. 학교안전공제는 장해·사망 시 국가배상기준을 준용하고 부상 시 치료 실비를 부담함으로써 적정한 피해보상이 가능한 공적 보험제도다. 학교안전사고로 인한 피해는 교원 또는 학생의 고의·중과실이 아닌 한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한다. 실제로 현행 학교안전공제 제도는 법원의 손해배상판결 시 적용되는 배상금 산정기준과 동일하게 원고와 피고가 합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상금액이 책정된다. 따라서 시간적·경제적 기회비용이 소요되는 법적 소송을 통해 피해보상을 받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학교안전사고가 소송으로 비화되기 전에 이해당사자 간 분쟁을 전문적으로 조정해 주는 대체적 분쟁해결제도(ADR, 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로서 ‘학교안전사고 분쟁 조정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각 즉각 투입…교단 안정에 기여 이 사업은 학교안전사고로 인한 분쟁 발생 시 법률적 지식을 갖춘 제3의 전문가가 즉각 개입해 분쟁을 조기에 조정함으로써 교단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제3의 전문가는 사고 관계자(피해자, 사고유발자, 교원 등)와 이해관계에 있지 않은 자로서 법률 지식과 분쟁 조정 경험을 갖춘 자를 의미한다. 사업 추진 시 요구되는 전문성, 중립성, 연속성 등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학교안전공제중앙회에서 담당하는 것이 타당하다. 분쟁이 발생한 학교 또는 학부모의 문의에 답변하고, 요청이 있는 경우 현장에 나가 분쟁에 즉시 개입함으로써 분쟁의 조기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성 있는 제3자의 조정을 통한 신속하고 원만한 분쟁 해결 노력은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교단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던 한 초등 2학년 여학생은 선택적 함묵증으로 교사나 친구들과 대화를 거의 않고 힘들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해도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대답이 없었으며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단지 등·하교 때나 방과 후에 복지시설에서 함께 지내는 언니, 동생들과만 이야기를 하고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수업 시간에는 교과서를 꺼내지도 않고 자신이 읽고 싶은 만화책만 읽거나 교사가 지도하는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대화를 거부하던 학생에게 A교사는 답답함과 무력감을 느꼈고, 우연한 기회에 초기기억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 초기기억 그림에는 텅 빈 놀이터 그네에 혼자 앉아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왼쪽 골목 모퉁이를 돌아 엄마가 뒷모습으로 사라지고 있는 모습도 그려져 있었다. 그 장면은 여섯 살 때 엄마가 아이에게 놀이터에서 잠깐 놀고 있으라고 말한 뒤, 사라진 슬픈 그 날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었다. 초기기억 그림 검사를 통해 A교사는 이 학생과 관계를 맺게 됐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아이의 상처와 슬픔을 초기기억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뒤로 그 학생은 A교사에게 마음을 서서히 열기 시작했다. 또 다른 사례는 조그마한 일에도 눈물을 터뜨리며 자주 학교에 지각을 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었던 1학년 남학생 이야기다. 이 학생은 어린이집 등교 차량에서 부모님들이 손을 흔들면서 배웅하고 있는 다섯 살 때 모습을 초기기억으로 그렸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웃고 있는데, 이 남학생은 "가기 싫어, 앙앙"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엄마는 "○○야, 잘 다녀오렴" 인사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교사의 추가 질문에 아이는 어린이집 등교 시, 부모가 날 버린 느낌이었고 너무 슬펐다고 했다. 인쇄업으로 늦게까지 일하던 부모님이 자주 늦게 일어나서 학생은 자주 지각을 했고, 아이를 돌보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초기기억 검사를 통해 A교사는 부모님께 아이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줬고, 가정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이 자신감을 갖도록 도왔다. 아들러 상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현재의 행동을 이해하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로 ‘초기기억’이 있다. 사람들에게 우연한 기억이란 없으며, 수많은 인상들 중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상황과 관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만을 주관적으로 선택해 기억한다. 따라서 초기기억을 알아보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초기기억은 매우 단순하지만 생활양식의 근원적인 면을 잘 보여준다. 어린 시절부터 기억되는 사건은 그 사람의 주된 관심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기억이 가장 처음 기억인지 아닌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초기기억 속에 아이들이 고유하게 갖고 있는 생각이나 관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초기기억은 아이들 마음 깊이 숨겨지고 간과됐던 자원을 찾아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어린 아이들에게 초기기억 그림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해석은 언어보다 더 효과적인 자료가 된다. 그럼 초기기억 검사를 교실에서 어떻게 해 볼 수 있을까. 먼저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장소에 A4 용지, 연필, 지우개를 준비한다. 그리고 가장 어렸을 때 기억나는 일을 그림으로 그려보게 한다. 사진에서 보았거나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 준 일이 아닌 자신이 직접 기억하는 가장 어렸을 적 모습을 그리도록 한다. 그림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는 직접 이야기를 하게 하거나 퍼핏(puppet) 인형으로 말하기, 글로 쓰기 등 다른 방법으로 바꿀 수도 있다. 그림을 완성하면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일어난 일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그 때의 기분은 어떤지, 만약 그 일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초기기억 검사.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교육부가 대학 입학 전형료 폐지와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신입생들에게 법적 근거없이 등록금과 함께 부과되어온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자 사립대학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곧 회의를 열고 집단 대응을 할 태세다. 사립대학들은 현실과 유리된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립대학 측에서는 대학 자율 결정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소송도 불사한다는 태세다. 현재 국회에는 고등교육법상 입학금 징수 근거를 없애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현재 전국 41개 국공립대는 2018학년도부터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했으며, 이후 교육부는 대학 처장 등으로 '입학금 제도개선 협의회'를 꾸려 입학금의 단계적 인하·폐지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아울러 지난 8월부터 전국 156개 사립대학의 입학금 실태를 조사 중인 교육부는 사립대학들이 입학금 수입 총액에서 입학에 실제 소요된 비용, 입학 외 비용 지출을 가름해 집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입학금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공표한 한 이후 국공립대 중심으로 입학금 폐지 움직임이 이어졌다. 하지만 사립대학들은 재정적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온 것이 사실이다.사립대학들은 정부가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등록금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억지로 재정 문제인 대학 경영에 월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사실 새 정부 이처럼 사립대학들이 공식 입장을 내고 반발한 것은 처음이다. 사립대학은 전체 회계의 2.1%가량(2015년 기준)을 입학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는 국공립대학이 전체 회계의 0.3%가량을 입학금으로 충당한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수치다. 입학금이 대학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국공립에 비해 사립이 높다는 지수다. 정부의 입학금 폐지를 사립대학에서 순순히 수용하기 어려운 여건도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근거가 모호하고 집행기준도 불분명한 입학금에 대한 국민적 지적이 있어왔고, 입학금 폐지에 관한 법률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에 있으므로 입학금 폐지를 우회적으로 강조해 왔다. 아울러 교육부는 사립대학의 재정 충격을 감안해 단계적인 감축 방안을 국회에 제시하고, 점진적으로 인센티브 지원, 재정 지원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한편, 그동안 대학 입학금 폐지 운동을 진행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은 사립대학들의 움직임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입학금은 단계적 폐지가 아닌 즉시 폐지가 정답이라는 입장이다. 즉 현재 새 정부 출범 후의 국민적 열망인 입학금 폐지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산정 근거가 불명확하고 집행내역도 불투명한 입학금의 폐지는 높은 교육비로 고통받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시급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입학금 폐지는 지난 대선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 정부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사립대들의 적립금 규모를 볼 때 입학금 폐지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2000년대 들어 대학 등록금 부담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정부는 대학등록금 인상률이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를 넘지 못하도록 2010년 고등교육법을 개정했다. 아무리 자율화지만, 대학이 지나치게 등록금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제어한 것이다. 사실 냉정하게 분석하면 그동안 대학 입학 전형료, 대학 입학금, 등록금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나치게 과다하다는 비판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대학은 치외법권적 입장에 이들 비용의 투명성, 공정성 공표를 거부해 온 것이 사실이다. 대학 스스로 진리 전당이고 상아탑으로서 등록금 등의 투명성 제고를 스스로 거부한 것이 관행이었다. 따라서 이제는 대학과 정부가 함께 답해야 한다. 국공립대학은 이미 입학금 폐지를 공표했다. 따라서 사립대학들도 막연히 재정 상태가 어렵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적정한 징수 금액을 산정 발표해야 한다. 정부도 행정력으로 무조건 입학금 폐지를 강제할 것이 아니라, 상응하는 재정 지원, 인센티브 등으로 결손금을 충당해 줘야 할 것이다. 결국 대학 입학금 폐지와 재정 지원의 갈등에서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것이 그동안 대학 등록금이 과다했다는 점과 투명성이 제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입학금이 학부모ㆍ학생들로부터 징수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국공립 대학이 입학금 폐지를 천명한 마당에 사립대만 입학금을 징수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정부는 대학의 입학금, 등록금의 비용 실사를 철저히 하여 투명성을 제고해야 하며, 사립대의 대학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의 비용은 보전해 주는 행정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와 같은 논점에서 정부와 사립대의 갈등을 풀어야 할 것이다.
초등 임용시험의 지역 가산점 상향 조정만으로는 미달 사태를 빚고 있는 농어촌 등 도 지역의 교사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는 농어촌 교사 수당 지급 및 현실화 등 실질적인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 지난 4일 시도교육감협의회의는 지역가산점을 6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 지역 교육청 담당자들은 ‘미봉책’이라는 반응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1차에서 1.5배수를 뽑다보니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수 있다"며 "지역가산점은 1차에만 반영되기 때문에 1차만 통과하면 현직교사들이 수업 실연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합격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인근 광역시에서 뽑는 인원이 적어 미달을 면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가산점이 조정되기 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오히려 광역시에 더 몰리게 될까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경기도는 지원자 자체가 1.5배수가 안돼 과락만 넘으면 붙는 정도라 사실상 6점차가 현직교사를 막는 역할을 크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초등 임용 경쟁률은 광주(4.05대1)를 제외하고는 세종(2.07대1), 대구(2.06대1), 부산(2.03대1)만 2대1을 조금 넘긴 수준이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산점이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임용시험은 계속 광역시로만 보고 인근 도지역에서 기간제로 근무하는 형태가 늘어날 수 있다"며 "농어촌 기피 자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교육청들은 자체적으로 신규 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매년 상·하반기에 교대를 찾아가 신규교사의 70%정도를 시 지역으로 발령내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도서지역이나 비선호지역의 8년 근무를 조건으로 합격시 대기 없이 우선 발령해주는 지역단위 교원임용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원자 자체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시에서 살고 싶은 부분을 충족해야 하는데 지역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보니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교원의 지역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농어촌 교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농어촌 지역은 수당에서도 제외되는 등 사실상 특별한 혜택이 없다"며 "도서벽지수당은 해당되는 지역도 많지 않고 금액도 너무 적어 최근에 도서벽지수당을 30만원선까지 현실화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행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 에서는 농어촌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에게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 가운데 순회수업과 복식수업을 하는 교원에게만 월 5만원(도서벽지수당을 받는 교원은 월 3만원)의 수당을 지급할 뿐이다. ‘도서벽지교육진흥법’에는 도서·벽지 근무 교원에게만 월 3~6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어 근무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 교원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관련해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양극화를 개선하기 위해 농어촌 교육 지원에 초점을 둔 법률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재정 부담 등의 문제로 통과되지 못했다. 현재도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농어촌 학교 교원에 대한 조세 감면 등 우대책을 담은 ‘농어촌 학교 육성 및 교육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덕난 국회 입법조사관은 "수당을 인상하고 농어촌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대해 특별 수당, 현지 거주 장려 수당과 같이 수당을 다양화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며 "농어촌 교원은 복식수업, 행정업무 과다로 근무여건이 더 어려운 만큼 교원 배치기준도 다르게 적용하는 등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직 교원의 타 시도 이탈을 막기 위해 2019학년도부터 초등임용시험 지역가산점을 현행 3점에서 6점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법적 분쟁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 지역 교대생에게 3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게 현행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4일 총회에서 해당 시·도 교대 졸업(예정)자에게 부여하는 지역가산점을 3점에서 6점으로 상향조정하고 타 지역 교대 졸업(예정)자에게는 3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번 가산점 상향 조정은 사실상 현직 교원들의 타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역이 다른 교대생 간에는 가산점이 상향 조정돼도 현행과 같이 점수 차가 3점으로 동일하게 된다. 그러나 현직과의 격차는 6점으로 벌어진다. 가산점 상향 안건을 제안한 강원도교육청의 관계자는 "현직 교원이 재시험 준비를 하게 되면 교육현장에 대한 충실도가 떨어지고 우수 교원의 유출로 시도간 교육 불균형이 심화된다"며 "타지역 예비교사에게는 현행 수준의 격차를 유지해 임용기회를 과도하게 막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올해만도 전국 5개 도지역에서 546명의 현직 교원이 재시험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가결된 방안에서 타지역 교대생에게 지역 가산점 3점을 주도록 한 규정에 대한 법적 해석이 분분해 향후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법적 자문을 받아보니 지역가산점을 타 지역 교대생에게 부여하는 것, 타지역이라는 동일한 조건인데 졸업자와 현직교사를 구분해 차별을 두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는 임용권자가 정하는 지역에서 응시하는 사람에게 시험성적 만점의 10% 범위에서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임용권자가 정하지 않은 타 지역에는 가산점을 줄 수 없다는 법적 해석이 나온다. 또 같은 타 지역 응시자인데도 예비교사에게는 3점, 현직교사는 0점을 주는 차별도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협의회에서 가결됐다고는 해도 법적으로 아직 검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6일 시도 담당 사무관 회의가 있었는데 내년 시행 여부, 14일 임용시험 확정공고 때 행정 예고를 할지 여부 등에 대해 시도별로 의견이 나뉘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법리해석이 다르다보니 변호사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번 결정은 현직 교원 유출을 막자는 교육감들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한 만큼 시행은 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 시행되면 그 이후에 민원이나 민사소송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경쟁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합격선의 점수 편차가 적어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최근의 교원 타지역 이탈 문제는 수도권의 과도한 교원 선발이나 농어촌 기피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 가산점 상향은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공무원법을 광의로 해석하면 타지역 교대생에 3점을 주는 것이 지역가산점 본래의 취지에 부합해 법률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5명의 고문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공진초 폐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신설하는 문제를 두고 서울시교육청과 지역주민간의 2차 토론회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종결됐다. 교육청은 토론회보다는 주민대표, 유관단체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논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서울시교육청은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서구 탑산초에서 ‘강서지역 특수학교 신설 주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7월 양측 갈등으로 무산됐던 1차 토론회에 이은 것으로 이날 역시 시작 전부터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면서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장애인 교육권과 학습권을 보장해야 할 법적 책무가 있다”면서도 “주민여러분께 어려움을 드려 죄송하다. 오해가 있다면 해소하고 공존과 상생의 방안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손성호 특수학교설립반대 비대위원장은 “교육청은 그동안 지역 현황 및 주민들의 의견 주렴 한번 없이 탁상행정으로 일을 진행시키면서 거듭 제기된 이의제기도 묵살했다”며 “지역주민들은 공진초 부지에 국립한방병원을 설립해 남녀노소 누구나 저비용으로 치료받는 시설이 생기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주민들은 설계공모를 중단하겠다는 확답을 받아야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고 요구하면서 특수학교는 마곡단지 부지에 지으면 된다고 반박했다.이에 장애학생 학부모 이은자 씨는 “자녀가 강서지역 특수학교인 교남학교 정원이 모두 차 구로구에 있는 정진학교까지 힘들게 통학하고 있다”며 “장애학생도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는데,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한번만 마음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장애아동 학부모들은 주민들에게 사정하겠다며 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강서구 관내 특수교육 대상자는 646명이지만 204명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나머지는 일반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들 가운데 10%는 중증장애학생이지만 특수학교 부족으로 일반학교에 다닌다.백종대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공진초 부지는 학교용지이므로 특수학교 설립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미 자체투자심사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서울시의회 설계 승인을 받는 등 무수히 많은 절차를 밟아온 것이기에 갑자기 진행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주민들의 반복된 요구에 “학교부지에 한방병원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김성태 의원이 만든 가공의 희망”이라면서도 “접점을 찾으면 설계변경도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한방시설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중 강서지역 주민대표와 유관단체들과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편익 증진과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대 의도 파악하는 연습해야두괄식의 간결한 답변 바람직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희대 입학전형센터가 지난 2월 전국 입학사정관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평가중요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원학과와 관련된 교과 성적이고 그 다음이 면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면접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 선생님,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교사: 학생은 면접이 뭐라고 생각해요? 학생: 면접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쳐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교사: 이론으로는 학생 말이 맞을지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본인이 면접관인데 학생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똑 부러지게 말한다면, 그리고 어떤 질문에도 마치 대본 읽듯 완벽하게 대답한다면 평가는 어떨까요? 학생: ‘진짜 똑똑한 학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빈틈 없는 학생이랑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로봇이랑 대화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교사: 그렇죠? 먼저 면접관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해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는 거죠. 면접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에 대해 진솔한 답을 할 줄 알아야 해요. 학생: 그럼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해서 상대를 설득하는 게 면접이라는 건 틀린 건가요?교사: 아니죠. 상대방에게 자신의 역량을 어필함으로써 꼭 입학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필요하죠.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남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거예요. 면접을 위한 면접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학생: 평소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교사: 상대방이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반응하는 연습을 해야 해요. 물론 억지로 반응하면 거짓임이 드러나니까 진심으로 상대방 말에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면접은 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공감능력과 소통능력 뿐만 아니라 서류로 제출된 학생부와 자소서에서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더라도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낭패에 빠지기 쉽다.면접을 준비할 때는 첫째, 면접관의 질문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도에 맞는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함으로써 ‘논점일탈’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대답을 할 때에는 두괄식으로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말하는 게 좋다. 답변의 구조는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저는 ~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 이기 때문입니다’, ‘이 활동은 저에게 ~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좋다.둘째, 서류를 기반으로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이 확실해야 한다. ‘나는 이런 이유로 해당 학과에 입학하고 싶고, 이런 준비를 해 왔다. 그리고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할 예정이다’라는 것이 머릿속에 잘 정리돼야 한다. 면접관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토대로 질문하기 때문에 서류에 대한 정확한 인지는 물론이고 스스로 예상 질문을 만들고 대답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셋째, 해당학교에 대한 인재상과 학과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이 학생이 해당 학교와 전공에 적합한 학생인지를 체크한다. 때문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하나하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재상은 무엇인지, 교수는 누구인지, 어떤 연구를 했는지, 그 학과에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그 대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넷째,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 기출문제는 입학처에 탑재된 ‘선행학습 영향 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 면접 문항을 체크하고 출제의도와 해설을 참고해 대비해야 한다. 만약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을 본다면 인문계열은 영어제시문의 출제 여부와 난이도를 점검해봐야 하며,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 중 어느 과목의 개념이나 원리가 중요한지를 파악해 문제를 풀어보면서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학교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탑재된 면접동영상을 보면서 진행 과정과 방식도 확인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공통제시문을 주고 답변 준비시간을 주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또 발표면접, 심층면접,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실제 면접일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연극은 배우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극장을 연기만으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가상의 세계로 만드는 마법은 전적으로 배우가 가진 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연기에 뼈대가 되는 것은 단연 대본이다. 촘촘하지 못하고 구멍이 송송 난 이야기에서는 아무리 ‘국민 배우’가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치는 연기도 빛을 잃기 마련이다. 출연 배우만큼이나 힘이 있는 희곡을 탄생시키는 극작가가 중요한 까닭이다.유명 소설가나 시인처럼 우리에게 친숙하지는 않을지라도, 특유의 깊이 있는 사유와 성찰로 세계에서 주목 받는 작가들의 작품 세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징적인 것은 적게는 단 두 명, 많아도 일곱 명으로 적은 배우들만이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무대나 조명 역시 화려하지 않다. 이 단출한 구성으로 두 시간여 동안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밀도 높은 희곡이 가진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연극 M. 버터플라이는 중국의 경극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실화 속 두 주인공은 중국배우 송 릴링,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라는 인물로 재탄생했다. 대사관 파티에서 송에게 한눈에 빠져든 르네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환상과 욕망에 눈이 멀어 국가기밀을 누설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연극은 중국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이다. 그는 미국사회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유색인종, 특히 아시아계 민족의 문제점을 극화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이 작품 역시 인간 내면의 욕망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도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Madam Butterfly)을 차용해 서양에서 동양인, 특히 동양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녹여냈다(제목의 ‘M’ 역시 ‘마담’을 의미한다). 덕분에 작품은 초연부터 토니 어워즈 최고 작품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최고 작품상을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뉴욕 브로드웨이의 최장기 공연 기록을 깰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후에는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으로 참여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연극 엘리펀트송은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심리극으로, 상처받은 소년의 사랑에 대한 갈망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크리스마스 이브, 의사 한 명이 갑작스럽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자 병원장 그린버그는 그의 행방을 쫓기 위해 마지막으로 그가 만난 환자인 마이클을 찾는다. 그러나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마이클은 코끼리와 오페라 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독백을 이어간다. 그린버그는 어떤 실마리라도 발견하기 위해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대화를 이어가고, 마침내 뜻밖의 사실이 밝혀진다.작품은 캐나다의 극작가 니콜라스 빌런의 데뷔작으로, 그를 단숨에 촉망 받는 극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 연이어 발표한 두 희곡 역시 모두 호평을 받으며 캐나다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10’에 이름을 올리고, 그의 희곡집은 캐나다 최고 권위인 총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에서 직접 각색을 맡아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바그다드 동물원의 뱅갈 호랑이로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작가 라지프 조셉의 작품이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연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그는 예술과 아름다움을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생각들로 풀어내는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어릴 적 고모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작품의 희곡을 썼다. 바로 17세기 인도 아그라의 황제 샤 자한이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만든 궁전, 타지마할에 얽힌 다소 충격적인 비화다. 궁전이 완성되자 샤 자한이 건축에 참여한 인부 2만 명의 손목을 자르라고 명령했다는 것. 앞으로 타지마할보다 더 아름다운 궁전이 세워져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연극의 주인공은 이 무시무시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 두 명의 오랜 친구다. 황실의 말단 근위병인 휴마윤과 바불은 하룻밤 사이에 4만 개의 손목을 자르는 임무를 맡고, 삶과 우정, 아름다움, 그리고 의무에 대한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간다.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것은 두 사람이지만, 대화 속 부당한 권력에 대한 충성과 의무, 친구의 갈등과 우정,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앞서 소개한 세 편 작품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공교롭게도 연극의 말미에 놀랄 만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말초 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반전과는 거리가 멀다. 작은 충격으로 작품이 주는 메시지나 여운을 조금 더 오래 남도록 만드는 하나의 장치에 가깝다. 그러니 트렌치코트의 깃을 세우고 추리의 ‘촉’을 발동시키기보다는 세 명의 작가가 선사하는 지적인 충격을 기꺼이 즐겨보시길. M. 버터플라이 9.9-12.3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타지마할의 근위병 8.1-10.15 |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엘리펀트송 9.6-11.26 | 수현재씨어터
9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 문제 난이도가 지난 6월 모의고사보다 다소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방학 내내 모의고사 준비를 한 여학생은 노력한 만큼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낙담했다. 정시를 준비해 온 한 아이는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9월 모의고사 성적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 수능일(11월 16일)까지 2개월 이상 남아 있는 만큼 학생들은 9월 모의고사 결과에 과민반응을 나타낼 필요가 없다. 모의고사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철저히 분석하여 수능에서의 실수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영역별마다 출제되는 새(新) 유형 문제에 대비, 좀 더 심도 있는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수능시험에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수시 모집을 앞둔 3학년 교무실은 긴장이 감돈다. 그리고 선생님은 학생들과의 진학상담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수시모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이다. 매년 전형 선택을 잘못하여 후회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학종 시대, 3학년 1학기까지 적힌 생활기록부의 내용을 철저히 분석하여 자신의 전형에 맞는 대학을 선택, 지원하는 것이 실수를 범하지 않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먼저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모든 내용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의 관련 여부를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학교사는 수시모집 접수에 앞서, 학생들에게 수시 관련 기본적인 사항을 일러 줄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어 있고 수시모집에 합격(전문대 포함)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을 특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붙자는 생각으로 지나치게 하향 지원을 한다든지 터무니없는 상향지원으로 요행수를 노리는 것은 수시모집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진학교사와 상담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철저히 분석,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에 소신 지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서접수 마감 날, 치솟는 경쟁률에 지레짐작 겁먹고 정한 대학을 바꿔 낭패를 본 학생들을 많이 본다. 사실 수험생이라면 높은 경쟁률에 주눅 드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쟁률은 경쟁률일 뿐, 그것에 기죽어 처음에 정한 학과와 대학을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매년 최초 합격자 명단에 들지 않았던 많은 학생이 추가 합격하여 뜻밖의 기쁨을 누리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에 학생들이 지원한 대학의 지난 해 충원율을 참고하는 것도 수시모집 지원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친 학생은 최종 합격하는 그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직 치러야 할 관문(수능, 면접, 논술, 적성 고사, 실기 등)이 많은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끔 수능 최저학력과 무관한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의 도가 지나친 행동은 수능 최저학력과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선의의 피해를 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이들 학생을 위해 별도의 학급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도 좋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수시 모집(9.11.~9.15.)에 앞서 교사들은 그간 학생들이 준비해 온 모든 것이 빠짐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본인이 지원할 대학에서 요구하는 서류(자기소개서, 추천서 등)가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수시모집 접수가 끝난 뒤, 거기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아가 그 후유증이 수능일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초등 수업시간에 ‘퀴어축제(성 성소수자 축제)’ 등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교사의 징계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아직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초등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관할 교육청 감사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 학생인권조례폐지운동본부 등 학부모단체들은 5일 오후 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교사인 서울위례별초 최모 교사의 파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모 교사의 파면 ▲서울위례별초에 대한 감사 ▲최모 교사를 아이들과 즉시 격리 ▲학교 내 페미니스트동아리 해체 ▲학교의 페미니스트 교사 전원 전보 ▲전교생에 대한 심리치료 및 상담 실시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뒤, 강동송파교육장에게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동성애교육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등교 거부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학연 관계자는 “향후 더 많은 단체들과 연대해 교육부 성교육지침서를 넘어서는 무분별한 페미니즘, 동성애교육에 대해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 교사가 최근 수업시간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성소수자들이 개최한 ‘퀴어(queer)축제’ 영상을 보여주는가 하면, 교내 페미니즘동호회를 운영하면서 ‘한남충(한국남자는 벌레라는 의미 비속어)’, ‘한국남자의 열등함’을 자주 거론하는 등 차별적이고 부적절한 교육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또 교무공간에도 동성애 옹호, 남성혐오를 부추기는 인쇄물을 다수 게시해 근처를 지나다니는 동료, 학생들이 보도록 했다는 지적이다. 학생인권조례폐지운동본부 측은 “최 교사가 동성애에 대한 옹호, 남성혐오를 가르쳐온 결과 서울위례별초 3학년 학생이 ‘엄마, 어떻게 남자와 남자가 결혼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어?’라는 질문을 한 사실이 있었다”며 “서울위례별초 학부모들은 이 학교에 아이를 계속 맡길 수 있을지 교사, 학교장은 물론 교육감까지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아직 성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초등생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교육을 했다는 비판이 교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위례별초 일부 학부모와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은 최 교사가 교육부 성교육표준안을 넘어섰다며해임 이상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최 교사의 해임을 촉구하는 학부모와 일반인 1300여명의 서명을 들고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최 교사는 지난달 말부터 병가를 냈고, 페미니즘 동아리도 공식 해체했다. 교육청은 교사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거론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 심연명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 과장은 “현재 교육청 차원에서 해당 교사의 불법이 있었는지, 초등생을 상대로 적절했는지 등을 놓고 조사 중”이라면서 “학생들까지 조사해야 하는지 대상 확대여부 등을 고민하고 있어 조사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눈물 한 방울 눈물은 눈에만 있는 게 아닌 듯하다. 눈물은 기억에도 있고, 또 마음에도 있다. -이기주 지음 언어의 온도 중에서 "선생님, 00가 왜 오늘도 안 와요?" "아, 00는 사랑하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학교에 못 왔어요.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일은 더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결석이 아니랍니다. 여러분도 00가 오면 위로해 주면 참 좋겠어요." 눈물이 많은 아이가 이틀째 결석이다.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출석이 인정되는 결석이다. 어린 나이에 가족이나 친척의 죽음을 경험하는 일은 없으면 좋을 일이다. 그럼에도 그 경험은 종종 깊이 사색하는 인간을, 다시 삶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지막 꽃잎 한 장을 달고 있다가 내려 놓은 외할머니의 죽음을, 사랑 많으신 가족의 부재를 마음 아파 했을 아이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 그저 안아줄 뿐!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죽음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되게 한다. 아이의 빈 자리가 크다. 다른 모든 아이들의 언행에 일일이 반응하는 관심이 지나쳐서 시시콜콜 잘 따져서 종종 다툼으로 번지게 하는 아이라서 더욱 그렇다. 그게 1학년 아이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때론 귀엽고 때론 힘든 이유다. 그래서 뭐든지 참견해야 하고 누구 말이든 토를 다는 게 일상인 1학년 아이들과 사는 일은 즐거움과 피곤함이 상존한다. 그들은 호기심 덩어리이다. 세상 모든 것에 더듬이가 돋아있다. 친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참견하고 싶어 한다. 교실에 물잠자리가 날아드는 시간엔 금방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온통 물잠자리가 나는 것에만 관심을 보인다. 창 밖으로 날아가지 못할까 봐 안절부절 한다. 창문을 열고 물잠자리를 내보내야만 학습이 가능하다. 친구라도 아프면 더욱 문제가 커진다. 서로 보건실에 데려가겠다고 난리를 피운다. 1학년 아이들은 말보다 눈물이 먼저 말을 하는 경우가더 많다. 아파도 울고 억울해도 운다. 슬퍼도 울고 서운해도 운다. 친구한테 미안해서 울고 글씨나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도 운다. 아이들이 보이는 눈물의 의미를 잘 알아내야 명품 선생님이다. 그건 마음이 통해야만 보이고 들리기 때문이다. 외할머니를 보낸 자기 엄마의 슬픔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는 내 이기심도 미안해진다. 한 달 가까이 피어 있던 난 화분에서 마지막 꽃잎이 지던 날, 아이의 할머니도 가셨다. 아무도 모른다 꽃잎 지는 날을, 누구도 모른다, 자기 꽃잎 지는 날을!
오늘은 아침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재촉을 안 해도 가을은 점잖게 찾아오건만 비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재촉하는 비를 전국에 뿌리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 풍요로운 가을, 고상한 가을이 찾아오고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학생들을 왕자, 공주로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존재가치는 학생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학생이 없으면 선생님이 있을 이유가 없다. 학생이 없으면 학교가 있을 이유가 없다. 그러기에 학생들을 가장 최고의 자리에 앉혀 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가 나에게는 왕자는 공주다. 옥수수 한 알, 한 알이 왕자요 공주이듯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왕자요 공주다. 옥수수 껍질이 한 알 한 알을 잘 보호하기 위해 덮개 역할, 보호막 역할을 하듯이 우리 선생님도 옥수수 껍질처럼 보호하는 역할을 잘하는 선생님은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배추의 겉잎도 마찬가지다. 배추의 속살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 역할을 하듯이 우리 선생님도 학생들 보호막 역할을 잘하면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새들이 날개 아래 새끼를 모아 보호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보호하면 그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된다. 왕자, 공주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특별히 선택받는 자들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학생들이 특별히 우리에게 주어진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면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선생님의 희생이 있어야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다. 옥수수 껍질이 땡볕의 뜨거움을 이겨내어야 옥수수 알이 풍성하게 잘 익어간다. 선생님의 인내와 사랑과 수고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힘들더라도 선생님의 사명의식을 가지면 열정을 보일 수 있다. 사명의식이 없으면 열정은 식어지고 열심을 내지 않게 된다. 사명의식을 가진 이는 좋은 선생님이 된다. 오늘도 내리는 비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넓히는, 안정시키는 하루가 되고 학교의 생활이 되길 소망해 본다.
월요일 2학년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취미와 그것을 갖게 된 이유를 영어(What’s your hobby? Why?)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발표를 잘한 아이에게 약간의 포상을 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눈치 보며 발표를 망설였던 아이들이 포상한다는 말에 발표를 자청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평소 취미 생활에 대해 알고 있는 어휘를 최대한 활용하여 발표했다. 영어 발표에 대한 부담에도 대부분 아이가 소신껏 발표했다. 발표 결과, 독서가 취미인 아이들이 제일 많았으며 다음으로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 순이었다. 대학 입시의 부담 때문일까? 컴퓨터 게임이 취미인 아이는 거의 없었다. 그 외 취미로 웹툰 만화 읽기, 등산, 인터넷 서핑, 헬스, 글쓰기, 그림 그리기, 낚시, 여행, 요가, 명상 등이 있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취미를 즐기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으며 2개 이상의 취미를 가진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어떤 아이는 봉사활동을 취미(趣味)라고 말해 주위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매주 실시하는 봉사활동은 자신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웹툰 만화를 즐겨보는 것이 취미(趣味)인 한 아이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취미 생활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아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이러니하게, 학업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이 취미 생활을 더 잘 즐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미 생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취미 생활을 주중보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취미 생활을 잘 활용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교우관계가 원만하였으며 학교생활에 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수업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표정 또한 밝아 보였다. 사실,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취미 생활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어떤 취미 생활 하나 없는 아이들이었다. 취미 생활이 없는 아이들 대부분은 무료한 시간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 행동 또한 능동적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많았다. 물론, 모든 아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최선책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1인 1 취미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취미가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만큼 취미가 없는 아이들은 자신의 현 여건을 고려하여 취미 생활 하나쯤 갖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들은 ‘좋은 취미 하나가 특기로 신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가진 취미(趣味)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