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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가끔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 때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여행지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자연의 소리만 들려오는 오지마을이 안식처가 된다. 6월 28일, 마영달테마여행1번지에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의 비수구미 계곡, 평화의 댐 옆에 있는 세계평화의 종공원과 비목공원에 다녀왔다. 비수구미(飛水口尾) 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이 울창하고 넓은 바위 사이로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최근 오지 트레킹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비수구미(秘水九美)는 신비로운 물이 만든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치에 수달이 살고 있는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평화의 댐은 파로호 상류의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와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걸쳐 있고,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두환 정부와 언론사가 북한에서 금강산댐의 물을 한 번에 방류하면 63빌딩 중턱까지 물에 잠긴다는 서울 물바다론 집중 보도로 국민성금이 모아져 건설하였으나 위협이 부풀려졌다는 게 밝혀지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던 부끄러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아침 7시 청주종합운동장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와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북쪽을 향해 달린다. 산속의 바다로 불리는 파로호와 인공폭포에서 물줄기를 내뿜는 딴섬유원지를 지나자 같은 마을에 살았던 도령과 장래를 약속했던 처녀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처녀고개, 벽지의 작고 아담한 풍산초등학교, 평화의 댐이 만들어지면서 뚫린 해산터널을 지나 10시 30분경 비수구미 트레킹의 들머리인 해산령 쉼터에 도착한다. 해산터널은 국내 최북단에 위치한 터널로 입구에서 보면 반대쪽 입구가 바늘구멍처럼 보이는 직선터널이다. 트레킹 준비를 하고 해산령 표석과 쉼터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6㎞ 거리의 비수구미 마을로 향한다. 파로호가 꽁꽁 숨겨놓은 여행지 비수구미는 청정지역이라 계곡에서 곤충을 채집하는 사람들도 만난다.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산길은 양산을 쓰고 걸어도 불편함이 없을 만큼 넓고 졸졸졸 물소리가 들려와 트레킹 하기에 좋다. 물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쉼터도 많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는 비수구미 마을은 댐이 생기면서 육로가 막혀 마을 앞까지 차로 들어갈 수 없지만 사계절 소박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현재 세 가구가 한국전쟁 직후 피난 온 사람들이 정착한 산간오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 둘레의 평지는 손바닥만한데 옛날 100여 가구가 살았다는 게 신기하다. 이곳에서 각종 매스컴에 소개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며 손님맞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오지 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이 지금 이대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한가로운 마을 풍경을 구경하고 산길로 접어든다. 걷기 편하도록 나무데크길이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오른편으로 물이 빠진 파로호의 물줄기가 만든 풍경도 멋지다. 물가로 내려선 후 한참동안 땡볕의 열기를 몸으로 느끼며 공사현장이 먼발치로 보이는 평화의 댐을 향해 걷는다. 화천군은 2005년부터 평화의 댐 주변의 부지에 세계평화의 종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부에 사랑과 평화가 써있는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각국에서 보내온 종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바라보이는 풍경이 일품이라 쉼터로 좋았던 댐하류전망대는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일행들보다 부지런히 걸어 공사 중인 종공원을 카메라에 담고 관광버스에 올라 평화의 댐 주차장으로 갔다. 평화의 댐 1단계 공사는 1986년 착공하여 높이 80m 길이 450m로 1988년 완료되었고, 집중호우 때 홍수 조절 기능이 입증되어 높이 125m 길이 601m의 2단계 공사가 2002년 착공하여 2005년 완공되었다. 현재차도로 이용하던 댐정상전망대를 비롯해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댐 아래편에 세계평화의 종공원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공사가 진행 중이라 어수선하다. 평화의 댐 상부에 평화를 염원하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서 직접 타종하는 세계평화의 종이 있다. 세계평화의 종은 높이 5m, 폭 3m로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중인 국가에서 보내온 탄피 1만관(37.5t)으로 제작했다. 바로 앞 한옥의 종각 안에 노르웨이 오슬로시에서 기증받은 노벨평화의 종이 설치되어 있다. 광장 끝에 학습장이자 쉼터 역할을 하는 물문화관도 있다. 공원 개장식 때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이 참석하였고, 통일이 이루어지는 날 붙여 타종하기 위해 종 위편의 비둘기 날개 일부(1관)를 떼어 보관하고 있으며, 타종할 때 내는 500원은 한국 전쟁에 참전해 피를 나눴던 에티오피아에 전해진다니 의미가 남다르다. 평화의 댐이 관광명소가 된 것은 댐 옆에 조성된 비목공원 때문이다. 가곡 '비목'의 탄생지가 바로 이곳에서 가깝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1960년대 중반 평화의 댐 14km 북쪽 백암산 계곡 비무장지대의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 하나를 발견한 초급장교 한명희가 전쟁 당시 자기 또래였을 돌무덤의 주인을 생각하며 노랫말을 지었고 후에 장일남이 곡을 붙여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애창곡이 되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평화로운 날씨와 달리 16개 참전국의 국기와 우리의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비목공원의 기념탑을 지나 아래편을 내려다보면 철조망을 두른 언덕의 돌무덤에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가 을씨년스럽게 서있어 동족상잔의 아픔을 되새기게 한다. 2시 55분 비목공원 주차장에서 남쪽을 향해 출발한 관광버스가 44번 국도의 두촌관광타운휴게소에 들른 후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남한강 물줄기의 한강3경(파사경)과 가까운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막국수촌으로 간다. 이곳의 홍원막국수(031-882-8259)에서 저녁을 먹고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오후 8시경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마음의 평화를 누린 오지 트레킹을 마무리했다.
놀 시간이 없단다. 함께 놀 아이들도 없단다. 학교가 끝나면 장소만 달라졌지 책상 앞에 앉아있기는 매 마찬가지인 아이들. 몸을 움직일 틈이 없다보니 당연히 체중은 늘어나고, 체력은 떨어진다. 아이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지는 오래다. 더 이상 안타까워만 하고 있을 수 없다고 결심한 전북지역 초등체육교사 12명. 이들은 체육시간조차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는 아이들이 즐겁고 흥미롭게 한판 잘 놀아볼 수 있는 게임이 없을까 고민했고, 네트형 운동경기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전북 초등체육교과연구회 ‘네트너머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땀 흘리기 싫어하는 사춘기 여학생도, 네트 게임을 어려워하는 초등학생도 모두모두 즐겁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는 ‘네트너머로’의 흥미로운 체육수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네트너머로 수업연구회’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네트너머로’는 배구, 배드민턴, 탁구 등 기존 ‘네트형 운동경기’의 규칙과 도구를 변형시켜 학년, 성별, 학교 규모 등에 관계없이 쉽게 적용 가능한 게임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초등체육교과연구회입니다. 아직 초등학생들은 공을 다루는 네트형 게임을 어려워합니다. 신체발달도 아직 덜 되었고, 공 다루는 기술도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네트형 게임을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수 있을까 연구해보고 현장에 적용해 보기 위해 2014년 연구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처음 시작 당시에는 10명이었지만 올해는 2명이 더 연구회에 뜻을 같이하기로했습니다. 초등교사 경력이 적게는 4년, 많게는 18년까지 연령대 또한 다양하여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곤 합니다. 연구회 이름이 독특합니다. '네트너머로'가 어떤 의미인지요. 그리고 연구회의 목적에 대해도 말씀해주세요. ‘네트너머로’는 우선 다양한 네트형 게임을 연구하는 교과모임으로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네트 너머에 있는 상대방 혹은 상대팀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읽으며 그에 따른 전략을 창의적으로 세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네트 안에 있는 팀끼리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네트너머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죠. 그리고 네트를 넘어 아이들과 자유롭게 소통하자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연구회의 목적은 학생들이 체육시간 및 여가 시간에 다양한 네트형 경쟁 활동을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는 데 있습니다. 실제 학생들에게 지도하기 위하여 연구회 회원들이 기술 및 방법을 직접 익혀보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체격은 커지고 체력이 아주 약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는 어떠한가요. 요즘 6학년 아이들은 성인만큼 덩치가 큰 친구들도 많습니다. 영양상태가 좋아지는 만큼 아이들 체격이 부쩍 커졌는데요. 체력은 전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여러 선생님의 이야기와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 연구회 선생님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시간이 없다. 많이 앉아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은 늘어나고 체력은 떨어진다.”, ‟아이들이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학원과 공부에 치이는 아이들이 안타깝다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매주 모임을 갖는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가나요? 주로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네트형 게임을 가르쳤던 경험이나 노하우를 함께 나누기도 하고 선생님 개인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도 나눕니다. 또 개인적인 이야기나 학교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실제로 체육교과과정에 적용한 사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남학생의 경우에는 체육을 좋아하고 신체 능력이 좋은 학생들이 많아 곧잘 활동하지만, 여학생의 경우 큰 공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로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배구와 족구를 결합하여 경기방법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배구는 공을 잡게 되면 홀딩으로 반칙이 되고 땅에 닿으면 실점이 되지만, 족구와 결합하여 라인 안의 땅에 한 번은 닿아도 되고 손으로 잡아서 던져도 되도록 말이죠. 이러한 방법으로 체육교과과정에 적용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보람이 있었다면. 2014년에 농산어촌 소인수학급 담임을 맡았습니다. 학생 성비가 남학생 2명에 여학생이 8명이다보니, 여학생들의 성향에 따라 학급 분위기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교실을 벗어나는 체육시간을 기다리기도 했지만 고학년 여학생 들은 땀 흘리는 체육시간을 마냥 기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활동적인 체육활동이 되기 힘들었죠. 그런데 배구와 족구를 결합하여 경기방법을 바꾼 네트형 경쟁 게임으로 체육교과활동을 운영하자, 그렇게 땀을 흘리기 싫어하던 사춘기 여학생들이 땀을 흠뻑 흘리며 재미있게 활동을 하더니 체육시간만 되면 그 게임을 하자고 난리였습니다. 이후에 다른 체육활동에도 조금씩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현재 저희 ‘네트너머로’는 12명밖에 되지 않고 조직된 지도 2년째인 신생 연구회입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매주 모여서 어떻게 하면 체육수업을 더욱 즐겁고 신나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열정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은 미미한 단계이고 실제 수업에 적용시키며 일반화시키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다른 동료교사들과의 모임들을 통하여 여러 게임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더불어 저희가 연구한 성과가 교육현장 곳곳에서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학사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교사들에게 묻자 "글쎄요. 그냥 뭘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에요. 가급적이면 학교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차가운 반응이 돌아왔다. 최근 장학사들은 과거에 비해 친절하며, 겸손해졌고, 학교를 존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학사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현장에서 장학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각기 다양하겠지만, 본청과 지역청 장학사를 해본 경험과 교감으로서 4년여간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에 관한 행정보다는 교육을 위한 행정을 해주기 바란다. 현재 교육청 문화는 교육보다는 행정에 많이 치우쳐 있다. 최근 5・31교육조치이후 학교책임경영을 도입하면서 학교가 짊어진 책임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공동의 노력을 고민하기보다는 학교 간, 교사 간, 지역청 간 성과평가로 학교에 경쟁적 책무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각종 통계자료, 설문조사, 실적자료와 보고서 제출 등의 행정 업무를 학교에 많이 요구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올해의 교육과정지침과 장학계획을 채 이해하기도 전에 ‘업무관리시스템’으로 시시각각 새롭게 제시되는 정책과 긴급 사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에는 학교폭력 온라인 설문조사로 교육부에서 지역청 평가를 하고, 본청은 지역청 국장을 평가한다고 하며, 성과상여금 및 학교 평가 지표로 응답률을 넣고 지역청 장학사들이 학교에 일일이 전화를 해서 90% 이상으로 응답률을 높이라며 사정을 했다. 또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7일 이상의 시한을 두고 공문을 발송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장학사는 하루 이틀만 기한을 두는 긴급 공문을 계속 보내고, 교육부나 의회 요구라 어쩔 수 없다며 학교에 무언의 강요를 한다. 그래도 미안해하면서 사정을 하면 그나마 괜찮다. 위 기관에서 시키는 거니 내가 어찌하겠느냐며 무책임성의 답변을 하기도 한다. 비정상이 정상이 된 격이다. 행정을 위한 교육이 된 격이다. 다시 말하지만 효율성, 성과, 면피의 행정이 아니라, 진정 이 행정이 교사와 학생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지, 지장을 주지는 않는지에 대한 치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처음처럼’의 마음으로 장학사의 뿌리인 교사와 학교, 학생의 입장에서 행정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하는 용기가 장학사에게는 꼭 필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교육을 위해 자신의 삶과 철학을 투영하는 교육인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실현해야 하는 것처럼, 장학사들은 온갖 행정 일변도의 압력으로부터 교사들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주는 ‘교육현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용기’로 일하기 바란다. 둘째, 교육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 역사적 인식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연구하는 자세로 업무를 추진해주기 바란다. ‘명품수업’, ‘교사가 브랜드다’, ‘3Up, Best, Top’ 등의 어느 나라 교육인지, 학교인지, 시장인지 알 수 없는 용어가 간혹 교육청의 발간자료와 공문에서 발견된다. 브랜드는 기업전략용어로 상품가치를 나타내며, 원어는 소유를 나타내기 위해 가축에 찍는 도장을 뜻하는 것이다. 교사를 가치에 따라 누구의 소유로 만들기 위한 브랜드인가? 교육의 가치, 영혼의 가치가 담긴 용어를 우리에게 전해주기 바란다. 교육청에서 잘못 사용하는 편협한 용어가 교사들을 돈의 가치로 평가하는 일이라는 문화와 착각, 오류를 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 일부 교육지원청은 교감의 성과 평가 기준에 교육청 업무 지원을 점수에 넣어 평가함으로써 학교 지원보다는 교육청업무지원에 방점을 두는 평가 지표를 만들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교육청이 학교를 관리하기 쉬운 입장에서 지표를 만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이 학교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지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장학사들이 만드는 용어와 지침은 그 자체가 역사이며 문화이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에 맞는 것인지, 교육이 지향하는 철학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한 혁신교육적인 마인드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 바라며, 폭넓은 현장의 반응과 소리에 귀 기울여주기 바란다. 셋째, 교육 본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외부의 간섭을 막아주는 교육 현장의 울타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교육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 집단적 이익이나 기득권의 횡포, 정파적 견해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본질적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교육적 간섭과 침해로부터 적극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최일선에 있는 장학사가 해주어야 한다. 특히 공교육은 기회의 평등을 주는 과정으로 일부 집단과 기득권에 떠밀리지 않고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 언젠가 학교 담장을 다 없앴다가 외부 침입자 사고가 많이 발생하자 다시 담장을 쌓고 보안관을 배치한 것처럼 교육청은 교육의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언제라도 교육적 판단에서 필요하면 문을 열고 환영하되 무방비 상태로 교육을 침해하는 것(몇백 건의 교육외부기관 협조 및 보고 공문, 악의적 민원, 정규수업에 지장을 주는 업무, 명예훼손과 무고 등)을 방지하지 못한다면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장학사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교육(교권)을 보호하는 지침과 근거를 잘 알고, 적극 적용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장학사들이 상부의 지시를 그대로 받아 학교로 이첩하고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입장을 외부 기관에 설득하고 교육현황을 알리는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 국가가 어려움이 있더라도 희생을 무릅쓰고 국민을 지켜줄 때 신뢰와 믿음이 생기는 것처럼, 교육청 장학사도 학교에 지장을 초래하는 간섭과 무리한 요구로부터 학교를 지켜줄 때 그 존재가치가 있고 신뢰가 생기는 것이다. 넷째, 상선약수(上善若水)와 같은 진정성과 봉사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 나온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말의 의미처럼 교육의 가장 낮은 곳, 교실 속 교사들의 입장, 어둡고 힘든 곳의 입장에서 뜨거운 열정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교사는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는 풀과 같다. 교사들은 쉽게 부러지지도 않으며 함부로 몸을 세워 드러내지도 않는다. 아무리 정책이 바뀌어도 학교는 교사 자신이 갖는 철학과 경험을 가지고 학생을 매일 마주하며 하루하루 교과와 지혜를 가르치는 삶을 이어간다. 교사는 교육의 민초이며 물이다. 이러한 교사에 대한 진정성과 존중심을 바탕으로 일하기 바란다. 장학사들이 잘못된 행정과 공문에 대한 교육현장의 이견 제시나 질문을 눈앞에서는 친절하게 듣는 척만 하고 뒤로는 이를 귀찮게 여기며, 가식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로 방어적, 책임 회피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당구공같이 부딪히는 만남이다. 예의와 절차에 가려진 허구는 오래가지 못한다. 머리가 하나이고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아는 것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는 것처럼 머리로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않는 장학사, 현장과 직접적인 일을 하지 않고 현장의 손을 빌리고 본인은 머리만 쓰려는 행위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그 결과는 학교와의 관계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길이다. 일부 장학사들은 복잡한 업무만 생기면 학교 교감과 교사들을 불러서 일한다. 정말 불러야 할 일인지 아닌지 고민하고 업무 지원 요청을 하기 바란다. 장학사 선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열정을 가지고 해도 안 되는 일에만 불러야 하지 않을까? 끝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로 업무를 추진해주기 바란다. 다름을 인정하고 화목하게 지내되 의(義)를 굽히면서까지 조직문화와 상관의 지시에 무작정 따르지 않아야 할 것이며, 아무리 필요한 것이라도 획일적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조직 문화가 있으니 장학사 개인의 주장만 할 수는 없으나 화합하되 올바른 삶과 교육의 기준을 버리지 말고 소신 있게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처지에 눈이 달린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얼굴에 눈이 달린 것이 아니라 발에 눈이 달린다는 옛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많은 경우 처해진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갇힌 교육청 우물 안에서 바라보는 시야는 다양한 학교와 변화하는 현장의 모습을 담기가 힘들다. 교육청에서만 보는 잣대로 학교를 일반화, 동일시하려 하고 각종 우수사례를 가지고 그대로 끼워 넣으려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들마다 모두 상황이 다르듯이 학교에 대한 정책을 수행할 때 그 처지와 입장이 다름을 충분히 포용해야 할 것이다.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장학사들은 너무 바쁘게 일하다 자기들만(장학사, 교장, 교감 등)의 만남을 위주로 생각을 고정하는 경향이 있고, 교육현장과는 무관하게 피곤하게 일만하다 보람 없이 몸과 마음을 상하는 경우도 많다. 교육현장과의 진정성 있는 만남과 신뢰가 무너진 곳에서 장학사들은 존재 의미와 정체성을 잃고 흔들리는 것이다. 교육현장과의 신뢰 있는 관계성 회복을 위해 ‘다름’을 포용하면서도 올바른 사회적 인식과 책무성으로 현장 속에서 실천하며 소신 있게 일해주기를 기대한다. 본인도 장학사 시절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노력해보았지만 쏟아지는 업무와 동굴 같고 거대한 함선 같은 교육청 문화와 틀에 갇혀 순응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장학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이러한 제언을 하는 것은 장학사들에 대한 동병상련의 마음이며 행정을 맡은 교감으로서의 다짐이기도 하다. 또 장학사들 대부분이 매우 성실하며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기대를 가지고 하는 것이며, 교육청과 사회에서 이러한 장학사의 위상을 함께 정립하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신 있게 교육의 발전을 위해 교사와 학생을 존중하며 힘들고 복잡한 많은 일을 마음고생 하며 일하고 있을 장학사들에게 힘찬 신뢰의 박수를 보낸다.
[한국교총 회장-현장교사 좌담회] • 좌담 참석자 I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서정현 경기 성남 내정초 교사 이혜인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 서울 삼성고 교사 • 일시 및 장소 I 2015년 6월 16일 한국교총 회장실 '새로운 교사상'은 무엇?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 34회 스승의 날 기념사에서 교원 스스로 자긍심과 교권을 높이 세우는 즉, 학교와 사회, 세계를 향한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제안했다. 국가와 사회가 교원을 공경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는 점에서 정부 및 정치권, 사회에 기대어 교권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교원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교권을 확립하자는 의미다. 이와 관련, 교원 스스로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하고 교육과 교직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교권과 교육발전을 위해 교사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논의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 1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열린 현장교원 좌담회에는 안양옥 회장을 비롯해 서정현(38) 성남 내성초 교사, 이혜인(28)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46) 서울 삼성고 교사 등이 참석했다. 학교는 행정조직으로 전락...교사가 변혁의 주체 돼야 안양옥 | 요즘 많이 힘드시죠. 그 어느 때보다 교사의 역할, 교사의 존재감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오늘 좌담회에 20~50대 교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만큼 각 세대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세계 속의 교실을 만드는 새로운 교사상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이찬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교사가 교과 전문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교육정책 실천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 교육은 긍정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혜인 | 교직 2년 차여서 교사상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못 해봤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교육현장에서 교사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정도입니다. 안양옥 | 저도 20대 때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엔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주위에서 미쳤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하고 같이 생활을 했어요. 저는 교사가 아이들하고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65일, 하루 24시간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특성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교사는 일종의 ‘점쟁이’가 돼야 하는 것이죠. 또 교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학부모와 한마음이 되어, 동일한 교육관을 갖고 학생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학사모일체운동(學師母一體運動)’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서정현 | 최근 들어 교직사회가 급격히 무력해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주변 동료나 후배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사실 학교에는 우수한 재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문제는 그들의 열정과 끼를 펼칠 데가 없다는 점이에요. 얼마 전 서울교대를 갔더니 행정고시 동아리가 생겼더라고요. 학교에서는 넘치는 실력을 풀 길이 없으니 교사보다는 직업 관료가 되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선배들 생활하는 걸 보니 답답하게 여겨졌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지금 교직사회는 교장, 교감으로의 승진 외에는 통로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교사가) 거대한 국가 정책에 끌려 다니는 서비스 요원이 된 것 같다는 자괴감을 토로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안양옥 | 제가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그 점입니다. 학교 가 교육기관이 아니라 교육행정기관이 돼 버렸다는 것입니다. 교사가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기보다는 행정조직 요원처럼 생활하게 된 것이죠. 이제라도 ‘교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학교를 향한 사회의 요구는 거대한 쓰나미가 돼 몰려오고 있습니다. 과도한 체험교육은 득보다 실… 학생들 부담만 키운 건 아닌지 이이찬 | 한국 교육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지금보다 더 좋은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교육에 매진한 결과가 아닐까요. 안양옥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한국 교사들을 국가 건설자인 ‘네이션 빌더’(Nation Builder)라고 칭송하고 우리의 존사(尊師) 정신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오히려 교권 존중의 전통이 약화되고 교권이 무시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멀리 보면 5·31 교육개혁 이후 몰아닥친 수요자중심 정책기조와 단임 정부의 선언적이고 일회성의 형식적인 교원사기진작 대책, 그리고 정부의 의지 부족이 크게 작용하면서 대다수 훌륭하고 우수한 교원들이 교직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잃어버렸습니다. 교권 추락이라는 부정적 현상도 갈수록 심해졌고요. 사회 | 학교 안에서 교사의 위상이 갈수록 약화되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안양옥 | 과도한 체험중심과 수요자중심 교육이 교사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나치게 체험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교육을 학교가 아닌 외부 기관과 인력에 의존하고 그런 상황에서 교사들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방과후 교육도 결과적으로 교사를 (외부강사와) 비교 대상에 올려 신뢰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혜인 |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요구되는 교육의 측면도 다양해지기 마련입니다. 지금처럼 교사 한 명에게 팔방미인적인 모습을 요구하는 것으로는 변화에 맞서기 어렵다고 봅니다. 안양옥 | 제 말씀은 모두를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체험교육 과잉 현상을 지적한 것입니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여야지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됩니다. 또 체험교육이나 자유학기제 등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준다고 하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고요. 법원으로 병원으로 아이들 보내서 판사 의사를 꿈 꾸게 하지만 실상 이것이 아이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이혜인 | 올해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는데 학부모들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아요. 안양옥 | 최근 메르스 사태 때 학교 휴업 여부를 학교장 자율에 맡겼더니 ‘휴업하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쳤잖아요. 학부모들이 학교 문을 닫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우리가 헐벗고 굶주릴 때도 학교 문은 열고 교육을 시켰는데 이제는 ‘내 자식 내가 가르칠 테니까 학교는 적당히 하고 보내라’ 뭐 이런 식이 된 것이죠. 그들에게 교권 확립을 요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에 맞는 교사상 정립 시급 이이찬 |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맞는 교사상 정립이 시급하다고 보이는데 안 회장님께서 주창하신 ‘새로운 교사상’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양옥 | 국가나 사회가 교원을 공경하고 전문성을 존중해주던 시대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심지어 교사들을 단순한 기능인이나 직장인 취급을 하고 방학을 즐기는 유한 직종으로 여기는 시각도 있어요.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리지 않는 한 교원 존경 풍토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교원을 존중해 달라며 사회나 정부에 호소하기 이전에 교원 스스로 교권을 지켜나가야 할 시기가 된 것이죠. 그간 잃어버렸던 ‘존사애제’(尊師愛弟)의 교원상을 교원 스스로의 손으로 새롭게 세워 실천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원 스스로 연구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자기성찰과 사회공헌활동, 그리고 학교 안에 머무르기보다는 세계로 나아가는 진취적인 교원상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교원이 변혁의 주체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서정현 | 그 말씀에 동감합니다. 교육은 창조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잖아요. 교사들이 용기를 갖고 사회적 편견과 한계에 도전하는 한편 우리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안양옥 | 교사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예우와 보상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사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네이션빌더라며 칭송할 만큼 우수한 분들 아닙니까. 저는 우리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열정과 초등학교 의무교육 시행을 들고 싶습니다. 우수한 교사와 초등의무교육은 대한민국이 교육 강국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원동력이 됐습니다. 문맹에서 벗어나면서 지식이 발전하고 인성교육이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죠. 지난 5월에 열린 세계교육포럼에서 많은 개발도상국가는 우리 교사들의 능력과 교육 시스템을 가장 부러워했습니다. 서정현 | 저 역시 한국의 교육열과 교사의 전문지식이 모여, 교육이 낙후된 지역과 멘토-멘티를 맺어 책임 있는 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화 시대에 교사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요. 안양옥 | 개발도상국에 학교를 지어주고 다리 놔주고 하는 게 원조가 아닙니다. 우리의 우수한 교사들이 해외로 나가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또 세계로 뻗어 나가 교육한류를 전파하고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제적인 안목을 가진 교사가 되자는 것이죠.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국의 평화봉사단처럼 가칭 ‘평화교육단’을 만들어 세계 여러 나라 교육현장의 봉사와 교육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과 교원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역량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박 대통령께서도 “외국 순방 때 현지에서 우리나라 교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일화를 말씀해주시더군요(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안 회장의 교사 해외파견 주장이 나온 직후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발도상국에 교사를 파견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ODA)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 |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이혜인 | 교사의 가장 주된 업무인 수업보다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현상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제 경우 행정업무를 하느라 일과 중 수업 준비를 못 해서 퇴근 후 수업 준비를 하는 날이 많습니다. 일과 후에도 쉬지를 못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업무 만족도도 크게 떨어졌어요. 어떤 때는 ‘내가 정말 교육자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학교에 존재하는가’ 하는 회의에 빠질 때도 있어요.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을 때 교사의 자긍심도 살아날 거라고 봅니다. 이이찬 | 요즘 사제지간의 우정은 무너지고, 학생과 교사의 신뢰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접근을 한다면 학생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올 것이며, 이러한 믿음이 쌓인다면 교사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질 것입니다. 안양옥 | 대한민국 교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입니다. 그들은 천부적 능력으로 한국교육의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사회와 정부, 그리고 잘못된 교육정책이 교사들의 의욕을 꺾고 우수한 인재들을 둔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기대할 것은 오직 교육뿐입니다. 이제라도 정부가 교원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고 교권을 굳건히 확립하는 정도(正道)를 걸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방향의 총론은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 범교과 공통 기반의 핵심 역량 중심 교육과정,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 등에 그 핵심이 모아진다. 또한 각론에서 이전까지의 교과별 시수가 정해지면 해당 시수에 맞춰 각 교과가 알아서 교육과정을 개발한 방식에서 벗어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방향은 교과 교육과정이 교과 전문가들의 독점적 영역이 아니라 모두의 공동 관심 영역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학습자들의 교과 간 연계성을 강화한 융합형 교육과정의 구성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이런 총론, 각론에 따라 국어교과 측면의 개정 방향은 ‘범교과 공통 학습기반의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학년(군)/교과목 간 내용 연계성 및 통합성이 강화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공통 교과와 선택 교과의 연계성 강화와 중복 지양,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요구 수렴’ 등이다. 중학교 국어의 경우 자유학기제 등에 대비한 교육과정인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의 시대적인 요구에 발을 맞추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총론의 핵심 역량인‘자기관리능력, 창의·융합 사고능력, 정보처리능력, 의사소통능력, 공동체의식, 심미적 감성능력’등의 국어교과 개정 방향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2015 국어 교육과정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몇 가지 선결 과제가 남아있다. 첫째, 개정된 국어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학습량이 주어진 시간에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적정한 분량인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어교과는 많은 학습량으로 인한 현장 교사들과 학생들의 고충이 많았다. 특히 중학교 국어의 경우 모든 교과의 도구 과목이라는 인식 아래 교사나 학생들이 주어진 학습량을 모두 소화하지 않은 경우 민원 제기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국어교과의 성취 기준 수 및 학습량의 경우는 시간 배당 기준 대비 80%의 내용으로 성취 기준을 설정하고 20%의 시수는 교사가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중학생인 7~9학년의 경우는 성취기준 수가 55개에서 개정의 51개로 4개가 줄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단지 성취기준의 개수 증감을 중요시하는 것보다는 학생활동 중심의 국어수업에서 현실적인 학습량의 적정화에 관심이 많다. 특히 자유학기제의 본격적인 실시를 앞둔 중학교 대다수 국어교사는 현재 팀티칭 융합수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국어교사들의 교육과정의 자유로운 재구성을 통한 타 교과 간의 연계 및 통합 수업에서 학습량의 적정화가 큰 관심거리에 해당한다. 둘째, 국어교과 교육과정 개정이 소수의 핵심 원리와 이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지 주목하고 싶다. 중학교 국어교과가 소수의 핵심 원리와 이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경우 교사들의 학습에 대한 자율권은 확대되어 학생중심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방향의 총론인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를 중학교 국어교사들이 성취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법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 된다. 셋째, 시대적인 요구인 창의·융합과 학습자 체험 중심의 국어 교육과정으로 개발되는지 주목 하고 싶다. 교육과정의 개발에서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고려해서 개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대적인 요구도 있고, 지역 현장의 특수성도 포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육과정 개발과 교육현장과의 상호호응도를 높여 국어 교육과정의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논술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어 교육과정이 이루어지는지 주목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은 논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량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교사들이 논술은 국어교과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남아있는 현실에서 이번 국어 교육과정의 개정은 ‘논술’이라는 분명한 명칭의 사용과 함께 학습의 중심 영역으로 국어교과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번 개정의 내용 중에 [부록 1] 2015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의 진한 글씨는 논술을 간접적으로 다루고는 있다. 바로 ‘주장하는 글(근거의 타당성과 풍부성)’이란 부분으로 논술을 다루고 있으나 이것은 다양한 종류의 글을 설명하는 방편으로 주장하는 글(논술)을 다루고 있어 형식과 내용보다는 현실의 최적성 부분에서 미흡할 수밖에 없다. 현재 중학생들은 평소에 논술경기대회, 논술형 평가 등을 통해 논술이라는 명칭에 익숙해 있다. 또한 모든 교과에서 서술, 논술형 평가 35% 이상을 출제하고 평가 방법에 따라 답안의 분량도 500자~1,000자 정도가 되고 있어 현장에서 논술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논술은 논술형 평가, 논술경시대회, 대입논술 등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논술 관련 조사에 의하면,초등학교 때 모든 학생들이 논술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2015 국어 교육과정에 ‘주장하는 글’과는 별도로 논술 작성법 등 현실적인 내용이 들어갔으면 한다. 다섯째, 학생들이 능동적, 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개정됐는지 주목하고 싶다. 요즘의 국어 수업은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암기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현장 체험 등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맞춤형 학생중심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개념과 원리에 자신의 체험 등과 관련지어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탐구를 중시하는 국어 교육과정이 담겨야 한다. 여섯째,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재미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싶다. 어려운 한자어 등을 피하고 쉽고 간단한 것만을 교과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는 수긍할 수 없다. 그러나 소수의 핵심 원리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학생 자신의 적성, 체험 등과 관련지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재미있게 구성하는 것도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또한 중학생들의 평소 관심사를 폭 넓게 사례로 수용하여 교과서의 내용을 구성하되, 교과 간의 통합과 융합 등을 통한 재구성이 효율적으로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필자의 사례에 의하면, 중학교 국어교과에 미술교과의 그림을 통합수업을 한 경우 많은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2015 국어 교육과정 총론이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 등 이라면 재미있는 교과서 구성을 위한 필요는 융합수업과 관련지어 더욱 증대되리라 생각한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교과서에 집중하게 하려면 교과서가 스마트폰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떠돈다. 단순한 그림 등을 통한 교과서의 시각적인 편집상의 변화보다는 학생 자신의 체험 등과 자연스럽게 관련 지을 수 있는 맞춤형 학습활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의 개정이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국어교과 교육과정으로 재탄생되기를 기원해 본다.
수학교과 핵심역량의 강조 교육과정의 변화는 교사들의 수업과 평가를 통해서 나타난다. 교실수업에서 교육과정의 구현을 위해 학생들이 왜 이 수업을 듣는지,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 학생들의 배움의 넓이와 깊이에 따른 활발한 상호작용을 위해 교수·학습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그리고 학생들에게 일어난 배움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에 대해 교사들이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 확보와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역량기반 교육과정은 그에 합당한 평가 방법을 요구한다. 사실상 교육과정의 성패가 어떤 방식의 평가가 제공될 수 있느냐의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경험과 역량, 잠재력을 평가하는 적합한 평가방법을 개발하여 적용할 때 역량기반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학습부담 경감 실현 학습부담 경감이 최근 여러 번의 교육과정 개정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강조되었던 것은 학교 현장에서 학습부담 경감을 체감하지 못한 이유라고 본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제 내용을 삭제하여 다소 줄어든 느낌이 있지만 핵심성취 기준 진술로 성취기준의 개수를 줄이는 것은 실제 수업 장면에서 학습부담 경감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부담 경감의 정도가 극히 미미하고, 이전에 삭제된 부분이 오히려 추가된 것도 있어서 학습부담 경감 의지가 제대로 실행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수학 교과역량을 강조하며 ‘수학교육을 통해 학습자가 길러야 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능력’으로 문제해결, 추론, 창의·융합, 의사소통, 정보처리, 태도 및 실천을 선정했는데 이러한 것들이 의도한 대로 수학수업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과서는 너무 두껍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것을 모두 담으려면 얇은 수학교과서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듯하다. 내용의 재구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진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 늘 조바심이 따라다닌다. 수학교과는 교육과정의 특성상 이전단계에서 결손이 생기면 다음단계의 학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수포자’가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수학과 교육과정은 이전단계의 ‘완전학습’을 전제로 현재단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특히 수학의 진도가 빠른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필자는 학습 부담 경감을 내용 감축과 연계성 강화, ‘평가상의 유의점’ 관점에서 교수·학습 방법 개선의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해 본다. 첫째, 내용 감축 차원에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원주각의 활용을 삭제한 것은 학습내용의 삭제이므로 당연히 학습부담의 경감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방정식, 부등식, 함수에 대한 활용 관련 성취기준들을 삭제하는 대신 교수·학습상의 유의점에만 언급하는 것으로 학습부담이 경감된다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어려운 활용문제가 학습부담을 가중시키고, 활용문제가 유형화되면서 유형 암기가 이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중에 유행하고 있는 유형문제집을 의식해서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객이 전도된 듯한 생각이 든다. 또한 실생활 맥락에서의 유용성이라는 수학교과의 핵심역량 강조와도 상충되므로 실생활과 관련된 활용 성취기준 삭제는 제고되어야 한다. 연계성 강화와 관련하여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서 연이어 다루는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를 중학교에서 다루도록 일원화한 것과 더불어 각기둥이나 각뿔의 관찰까지 포함되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중학교 2학년의 곱셈공식과 3학년의 인수분해 공식을 3학년으로 통합한 것은 내용의 연계상 바람직하나 4·4·3 단위의 편성시수를 생각할 때 3학년 학습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내용 자체에도 있지만 평가 문항을 통한 난이도의 상승에서 기인하는 면도 있다. 이미 교육현장에서는 교육청 단위로 수학과 교육과정 및 진도계획표 그리고 출제문항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학교시험에 대한 점검이 있어 왔으나 여전히 난이도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교육과정의 각 학년별, 영역별로 ‘평가상의 유의점’을 신설하여 교육과정을 벗어난 심화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하여 평가 문항의 범위와 수준을 제어함으로써, 실제적인 학습부담 경감을 실현하리라 본다. 또한 교육과정의 학습내용과 그것을 구현하고 있는 교과서개발 지침에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사들의 교과서에 대한 높은 친밀감과 의존도를 고려할 때 교육과정의 수시 개정에 대한 현장교사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전략 중 하나는 교과서의 내용을 줄이는 것이다. 교과서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것을 모두 담으려다보니 분량이 너무 많고 두꺼운 것이다. 교과서개발 지침에 학습부담 경감 방안을 명시함으로써 실제적인 경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습내용의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예제 문제에 따른 학습내용 숙달을 위한 문제가 거의 모든 교과서에서 4개씩 제시되고 있는데, 개념을 다지고 풀이과정에서 왜 그렇게 되는지를 생각해 볼 여지가 없이 기계적으로 4단계(?)의 문제를 풀게 된다. 따라서 문항 수를 2개로 줄이고 의사소통 또는 토론, 생각나누기 등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학습한 내용을 되짚어보는 활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교과서에 담긴 문항 수의 실질적인 감축을 통해 학습경감과 더불어 수학과 핵심역량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학습자의 정의적 측면 강조 PISA와 TIMSS와 같은 일련의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는 인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의 심각한 불일치는 수학교육 최대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고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단골로 제시되는 자료이다. 이러한 결과는 너무 많은 지식을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암기하게 하고 문제 풀이를 통해 시험을 준비하게 하며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리는 학습을 하기 때문인 것이다. 정의적 영역의 성취를 높이려면 우선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넣어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문명의 근원으로서 수학을 이야기한 ‘다큐 문명의 탄생’, 그리고 2차원, 3차원 세계에서 도형들의 이야기를 다룬 ‘플랫랜드’ 등의 영상 자료와 EBS MATH의 동영상 자료를 통하여 학생들의 수학교과에 대한 가치인식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참여가 교육과정 성패의 핵심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교육과정의 성패 여부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교사’에게 달려있다. 교육과정을 받아들이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해서 양질의 실천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교육과정 실현의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교육현장의 참여와 합의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접근하여, 형식적인 절차로서 이루어지는 포럼이 아니라 현장교사들의 의견수렴 및 논의의 과정이 충실히 반영되어, 교육과정의 실천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교육과정이 아닌 신뢰와 실천 의지를 이끌어내는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교육부는 ‘행복교육, 창의인재’라는 기조 하에 교육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시대의 흐름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하였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살려 소질과 적성에 맞추어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여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동안 학교 진로교육은 창의적체험활동 도입, ‘진로와 직업’ 선택 교과의 확산,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확대, 초・중・고 학교급별 진로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보급·확산 등 진로교육 전반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학교 진로교육 영역의 확대와 함께 현장의 학생・학부모・교사・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진로교육 수요층 확대는 ‘진로교육법’ 제정 요구로 이어져, 올해 5월 29일 진로교육법 제정안이 발의된 지 2년 만에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진로교육법 통과는 교육가족 모두에게 커다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가, 지자체, 학교가 공동체가 되어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진로교육법’은 학생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실현하여 개인의 행복한 삶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진로교육법은 총칙, 초・중등학교의 진로교육, 대학의 진로교육, 지역사회의 진로교육 지원 등 총4장 제23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총칙에는 진로교육의 목적, 주요 용어에 대한 정의, 기본방향,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와 진로교육 관련 현황 조사 등의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은 급변하는 세계에 대응할 수 있게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 함양을 목표로 학생의 참여와 직업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하되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진로교육 시책 마련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무를 부여하고, 학생의 발달단계 및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의 기관에서 진로체험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제2장은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실시하는 진로교육과 관련되는 사항으로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설정, 진로전담교사 및 지원 인력의 배치, 진로심시검사 실시, 진도상담 제공 및 진로교육 집중 학년・학기제 등 학교 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의 구체적인 성취기준을 정함으로써 초・중・고 학교급별 진로교육의 계열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며, 초・중・고별 진로교육 교수・학습 내용 및 각종 콘텐츠 개발의 준거로 활용할 수 있다. 초・중・고 모든 학교에 진로전담교사가 배치됨으로써 학생들은 초등학교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는 진로심리검사가 이루어지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학교・지역 간 차이로 발생하는 진로심리검사 불균형 해소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일과 중에도 진로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학생의 진로상담권을 보장하고 진로상담의 수업시수 인정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진로체험을 수업으로 인정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지역사회 및 직업세계의 참여와 연계를 통하여 진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였고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를 규정하여 중학교만이 아닌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제3장에서는 대학에서의 진로교육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행 법령상 고등교육의 진로지도는 고등교육의 근거법이 되는 ‘고등교육법’보다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직업교육훈련촉진법’ 및 ‘고용정책기본법’ 등 여타 직업교육 관련 법령 내 일부 조항에 포함되는 형태로 분산적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통일적이고 체계적인 고등교육 진로교육에 한계가 있었다. 진로교육에 있어서 기본법이 되는 ‘진로교육법’에서 고등교육 기관에 대한 진로교육을 규정함으로써 통일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 정책 추진 및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및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진로교육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전 생애에 걸친 진로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는 초・중등학교와 대학 현장에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우선 진로교육 지원 시스템 관련 조항으로는 진로교육센터, 지역진로교육센터와 지역진로교육협의회 등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로교육센터는 국가수준의 진로교육지원기관으로서 진로교육목표 및 성취기준 개발, 국가진로정보망 구축 및 운영, 진로심리검사개발, 진로상담지원, 진로체험프로그램개발, 진로교원연수 및 진로교육 현황조사 등의 사항을 담당할 예정이며 아울러 시・도단위에서도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진로교육지원센터를 설치・운영을 규정하여 지역단위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진로교육이 내실있게 추진되기 어려우므로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 및 지역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진로교육협의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였다. 또한 학부모 등의 학교 진로교육 참여를 활성화하여 진로교육에 대한 책임을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학부모와 지역사회로 관심의 범위를 확대하고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생들에게 무료로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진로체험기관 중 우수기관에 대해서 인증을 해주어 안전하고 수준 있는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여 학교 현장의 진로체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 등 일선 학교에서 손쉽게 진로 체험처를 찾아 볼 수 있도록 국가 등은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기관에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험처를 적극 발굴해야 하는 등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진로교육법’이 발효됨으로써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국가 및 지방수준에서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올바른 정착 위해 학부모, 교사, 지자체 적극 나서야 ‘진로교육법’이 시행되면 국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학교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체계적이고 넓은 범위에서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 나아가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진로탐색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다.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진로교육 및 연수 기회가 확대되고 자녀지도에 활용될 수 있는 진로교육 콘텐츠가 풍부하게 제공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학부모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학교의 측면에서도 학생들의 진로 및 진학지도를 할 수 있는 담당교사의 배치로 학생들의 진로상담 및 진로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체계적, 지속적 나아가 연속적으로 지도할 수 있음으로 학생들의 직업가치관 변화, 자아정체성 함양의 변화 등 진로선택함양 능력이 월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진로교육법 시행 전후의 교육변화는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진로교육이 정착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예산, 인력 등의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동법의 취지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교사, 학부모, 사회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진로체험 데이터베이스 구축, 진로교육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이 가진 힘은 매우 강력하다. 교실에서 시작된 씨앗이 자라,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나무가 되는 것이다. 교육부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라는 씨앗이 학교 현장에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로교육이 교육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해 나가는 원동력으로 이어지도록 내실 있는 정책을 추진하여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아갈 것이다.
복싱 격언 중 ‘넘어져 봐야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있다. 패배와 실패에 굴복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러나 그녀는 ‘이기기 위해 복싱을 한다’고 말했다. 결코 좌절하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다. 지킬과 하이드, 링 위에 오르면 달라지는 이중생활 낮엔 분필을 잡고 밤엔 권투 글러브를 끼는 여교사가 있다. 다이어트도 하고 호신술도 배울 겸 복싱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잽, 잽, 라이트 훅에 이어 왼손 어퍼컷까지. ‘쉭 쉭~’ 허공을 가르는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여성복서 김밝음 교사(사진).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사각의 링은 가혹한 무대 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경험한 것일까. 그녀는 복싱을 가장 정직한 스포츠라고 정의했다.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실력으로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다. 김 교사를 만나기 전, 찢어진 눈매, 다부진 어깨, 거친 주먹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았다. ‘권투하는 초등학교 여선생님’이란 부자연스런 이미지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오후 3시, 부천심곡초등학교 4학년 4반 교실 문을 연 순간 감색 반팔 원피스 차림의 ‘앳된 선생님’이 일어섰다. 서울에서 부천까지 한 시간 동안 상상했던 ‘여성복서’는 그 자리에 없었다. 대뜸 주먹을 보자고 했다. 꽉 쥔 모양새가 다부져 보이기는 했지만 고운 손이었다. “손은 그대로 네요?”, “ 글러브끼고 하는 것이니까 거칠어 질 이유가 없어요.” “펀치는 센 편인가요?”, “전 인파이터예요. 스트레이트 연타가 특기죠.” “보기에는 평범한 여선생님인데요.”, “여긴 학교잖아요. 링에 오르면 달라져요. 호호” 그러고 보니 잠시 대화하는 동안 그녀의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 2013년 겨울,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녀는 면접을 앞두고 권투 글러브를 처음 잡았다. 공부 스트레스도 풀고 면접에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였다. 처음엔 그저 살이나 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막상 샌드백을 두들기다 보니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아마추어 복싱대회에 출전할 만큼 강한 파이터로 변신했다. 생활지도에서도 복싱 효과 '톡톡' “상대방 얼굴에 펀치가 꽂힐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죽을 만큼 힘들다가도 순간의 짜릿함에 글러브 끈을 다시 조이게 됩니다.” 김 교사는 매일 한 시간씩 복싱 도장에서 운동을 한다. 조만간 있게 될 아마추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복싱의 성패는 체력. 줄넘기와 근력운동에 집중하는데 요즘 같은 날씨에는 땀을 비 오듯 쏟는다. “학교에 출근한 첫날, 복싱을 한다고 했더니 선배 선생님들이 엄청 놀라시더라고요. 친근한 운동도 아니고 여자가 하기에는 거친 면도 있어서겠죠. 무엇보다 얼굴 다칠까봐 걱정들 많이 하셨어요. 이제는 다들 응원해 주세요.” 여교사와 복서의 이중생활(?)이 때론 힘들지만 김 교사는 학생지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자신이 가르치는 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호신술을 가르치는 등 복싱을 응용한 실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복싱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호신술을 알려줬더니 여학생들이 무척 좋아 하더군요.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았고요.” 그 뿐 아니다. 말썽 많은 개구쟁이들과의 기싸움에서도 복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시험하곤 하잖아요. 하지만 제가 복싱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녀석들이 움찔하더라고요. 두 주먹 불끈 쥐고 섀도 모션(shadow motion)을보여주면 부러움 반 신기함 반으로 절 쳐다봐요.” 김 교사 반에서는 왕따나 학교폭력은 찾아볼 수 없다. 제법 덩치 큰 아이들도 그녀 앞에서는 얌전한 학생 일 뿐이다. 복서로서의 꿈? 교사로서의 꿈? ‘진정한 챔피언’ 복서로서의 꿈? 김 교사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복싱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챔피언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왜 챔피언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기고 싶어서" 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속내를 다시 짚어봤다. “누구나 승리를 원한다, 그러나 모두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패배는 실패인가?” “그 뜻이 아닙니다.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제가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그녀가 필리핀의 복싱영웅 파퀴아오 선수를 존경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세계 챔피언을 여덟 체급이나 석권한 그에게서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교사로서의 꿈은 무엇일까? “학생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체육입니다. 하지만 체육수업은 일주일에 고작 2~3시간에 불과해 우천으로 야외 수업이 취소되면 아이들이 얼마나 서운해 하는지 몰라요. 에너지는 넘치는데 체육활동은 못하고…. 하루에 5분이라도 매일 매일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교직 2년차 새내기 교사이지만 남은 교직생활 동안 ‘행복한 교육, 행복한 학생'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진정한 챔피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TEM 교육프로그램은 미국의 연방정부가 30년 뒤의 일자리 불균형을 대비하기 위해 고안한 하나의 교육실천 방안이다. 1990년대 후반 2030년의 일자리 수요를 예측해보기 위해 시작한 연구 결과 ‘2030년에는 공학 및 과학 분야의 일자리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가능한 한 많은 청소년들이 자연과학 및 이공계열의 대학에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발달 수준을 고려한 과학(Science), 기술/공학(Technology 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교육 강화 프로그램인 STEM을 15년 동안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STEAM 교육의 ‘A’는 예술 아닌 의사소통능력 반면 우리나라 STEAM 교육은 목표가 다소 모호할 뿐만 아니라 개념에도 오류가 있다. 융합교육(STEM)은 의사소통능력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생각을 융합할 수가 없다. 그러한 연유로 STEM 대신 STEAM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A’는 예술(Arts)이 아닌 의사소통능력(language Arts)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예술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였다. 이는 명확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정책이 수립되어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는 교육정책을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한 목표를 전제로 개발되어 신중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미래 교사의 역할 '멘토, 상담, 진로, 관리' 우리나라, 필리핀, 인도 등 다른 나라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나라들의 교육현장을 살펴보면, 교과의 시작이 매 차시별로 ‘기능이나 지식’으로 시작하여 ‘기능이나 지식’으로 마무리되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반면에 다른 나라를 지배해본 경험이 있는 영국, 독일, 미국 등의 교육을 분석해보면 ‘기능과 지식’을 기본으로 ‘비전과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학습량이 강조되고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에 [표-1]과 같이 통섭 지향의 벡터형 실용학습(just in time learning)을 접목시켜 구현한다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훌륭한 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금까지는 언어, 수리, 과학, 사회 등 도구 및 주지 교과들이 학교교육에서 중심 교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반면, 미래에는 체험, 경험, 실습, 생활 중심 교과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면 미래에는 ‘교육, 진로, 미래’가 삼위일체로 융합되어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 또한 ‘지식 및 기능 중심의 교수·학습(Teaching Learning) 지원 활동’에서 ‘멘토(Mentor)·상담(Consultant)·진로(Guidance)·관리(Management)’ 등으로 전환될 것이다. 멘토형 교사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 중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교사 자격증이다. 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학생들과 학습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 개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다가 장애에 부딪혔을 때, 멘토 교사에게 통신망으로 접속하여 가르침을 받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멘토형 교사에게는 많은 학생들이 배정되고, 학생 역시 다수의 멘토형 교사를 선택하여 다양한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제너럴리스트' 보다 '스페셜리스트' 20세기 후반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들은 일정한 일터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재화를 획득할 목적으로 일하는 ‘정규직’이 트렌드였다. 이들은 보수,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 있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라고 교육받았고, 진로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미래에는 재화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조직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비정규직’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년’이 내포된 평생직장에서의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트렌드였다면, 미래에는 자신의 의지가 허락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평생직업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대세가 될 것이다. 취업의 통로에 있어서도 ‘매력적인 직업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던 대학 졸업장은 무력해질 것이다. 미래에는 학력과 출신지역,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채용 분야에 대한 실무 능력과 경험, 일에 대한 열정이 채용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대학은 ‘대학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 변화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표-2]) 미래 사회에서는 재능도 융합적으로 요구 미래에는 나노공학, 인공생물학, 입체인쇄학, 증강현실학, 의식기술학, 만물지능학 등과 같은 새로운 융합학문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용성과 필요성에 따라 융?복합 학문 분야가 수시로 재편되는 미래의 진로 멘토링 방향은 지금까지의 방식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오늘날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진로교육은 초등학생의 경우 자신의 적성과 일의 세계를 인식하고 자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중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탐색을,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진학 준비 및 진학에 도움이 되는 스펙 쌓기에 집중한다. 그러나 융합 학문의 시기가 시작된 21세기에는 그리 좋은 방식이 아니다. 미래의 성공 조건은 재능 역시 융합적으로 요구된다. 최근에는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존경받는 사람들은 뛰어난 하나의 지능보다는 3개 이상의 뛰어난 지능이 결합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진로교육은 학제와 소질, 적성에 관계없이 8개의 다중지능들 중 공통지능인 자기이해, 언어, 대인관계지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언젠가 자신의 재능이 발현되었을 때 이미 형성된 3개의 공통다중지능이 여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의식기술 시대의 평생학습 현행 공교육 체계는 6-3-3-4라는 학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취학 전과 졸업 이후의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원하는 내용을 선정하여 공부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시대로 전환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학습연령과 시기, 교육과정 등이 ‘교과중심’에서 ‘발달중심’으로, 개방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PART VIEW]
우리나라 독서교육은 유난스럽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부모들은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를 너무 걱정스러워 한다. 아마도 ‘책 읽기’가 좋은 성적이나 입시의 성공과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책은 방바닥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읽거나,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읽어야 행복하다. 미친 듯이 빠져들어 한번에 읽어 내려가는 책이 있는가하면, 세월아 네월아 하며 팽개쳐뒀다가 새삼스럽게 다시 꺼내 읽기를 반복하는 책도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읽을 때마다 중심 주제를 찾아내고, 독후감을 써야 하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확인받아야 하는 상황은 고통스럽다. 교육컨설팅을 해준다는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독서경험이 어떻게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 책은 성적과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 저 책은 몇 학년 때 나오니 꼭 읽어야 하느니’하는 정보제공뿐이다. ‘한 권이라도 더 읽히자’는 독서 강박 독서교육 역시 선행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리미리 한 권이라도 더 읽어놔야 나중에 학습이 쉽다’는 어른들의 불안감이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하고 있는 셈이다. 그뿐인가. 어려서부터 책을 읽으면 뒤쪽에 나와 있는 문제를 풀어야 하고, 초등학교에 올라가기가 무섭게 문제집을 풀면서 ‘글을 읽는 행복감’보다 ‘글을 읽고 난 후의 귀찮음과 부담감’을 먼저 학습하게 된다.‘책을 읽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아는 아이들은 책을 읽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읽는다. 그러면서 서서히 독서의 양이 많아지고, 독서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독서의 양과 폭이 아무리 많고 넓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되기는 어렵다. 독서는 그만큼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적 동기를 키워줄 수 있을까? 일단 독서를 한 후에는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용을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독서 후 활동을 소개한다. 01 _ 제발, 문제집과 쓰기활동은 버리자 독후 활동으로 가장 흔하게 접하는 것이 책 내용에 대한 간단한 문제풀이식 학습지이다. 좋은 책에서 아이들이 하나라도 뭔가를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은 교사의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아이들은 반대로 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게 될수 있다. 책은 재미없고, 읽고 난 후에는 귀찮고, 딱히 느낀 것이 없는데 뭔가 좋은 내용을 써야 하니 부담스럽다. 결국 아이들에게 ‘책 읽기’는 또 다른 공부인 셈이다.문제집과 학습지활동의 문제점은 또 있다. 문제가 단순 내용을 측정하는 얕은 수준인 경우가 많고, 책 전체의 내용을 아우르는 문제이기보다 짧은 단락의 지문에 대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보니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락단락’ 끊어서 이해하고 읽게 되는 나쁜 독서 습관이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어린왕자의 전체를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논술학습지에서 한 부분을 읽고 풀어본 경험으로 “읽었다”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줄거리와 교훈 핵심 주제까지 술술 이야기하기도 한다. 정말 누구를 위한 책 읽기였는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책을 많이 읽으면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나쁜 독서 습관으로 인해 대학입학을 마치면, 1년간 책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10명 중 7명도 안 되는 참혹한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닐까. ‘책 읽기’는 ‘괜찮다’로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고르는 책과 아이가 읽는 책에 대해서 심지어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에 대해서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우리들은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02 _ 스크래치종이로 ‘여러 가지 생각 나타내기’ 독서 활동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흥미를 보이고, 흥미를 보여야 지속적인 활동이 유지된다.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까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활동이 바로 ‘스크래치종이로 여러 가지 생각을 나타내기’이다. 스크래치종이는 일반 스케치북이나 두꺼운 도화지에 여러 가지 크레파스를 칠한 뒤 검정색 크레파스로 덮어서 만든 종이이다. 예전에는 직접 만들어 썼지만(물론 지금도 만들어서 사용해도 된다.), 지금은 문방구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뾰족한 것(샤프, 찰흙칼, 이쑤시개 등)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면 알록달록 무지개색이 나오면서 아이들의 흥분은 극에 달한다. 스크래치종이에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하도록 한다. 글로 써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다. 짧아도 길어도 아무 상관없다. 그냥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뭐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된 작품은 교실 뒤편에 게시해도 좋지만, 사진과 같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으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03 _ 읽기 체험을 깊게 하는 ‘책 수다’ 같은 책을 읽은 친구들과 책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독서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는 좋은 방법이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에서 제안하는 독서교육 방법의 하나이다. ‘책 수다’는 학생 개개인의 읽기 체험을 깊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혼자 책을 읽게 되면 줄거리만 따라가는 식으로 읽게 되기 때문에 정작 그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책 수다’는 훌륭한 ‘다시 읽기’와 ‘깊이 읽기’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책에 관해 던져진 몇몇 질문 거리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면 ‘아, 이게 그 뜻이야?’,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지은 거구나’ 하는 통찰이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모둠을 적절하게 구성한 후 발문지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 아이들이 적절한 발문을 뽑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 봤으면 하는 부분을 교사가 뽑아 직접 발문을 던져주는 것이 좋다. 04 _ ‘생각을 여는 열쇠’, 발문하기 발문을 흔히 독서교육의 꽃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어떤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고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과 발문은 서로 다른 의미이다. 질문이란 학생이 모르는 것을 교사에게 물어 알아보고자하는 것이고, 발문은 교사가 학생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또한 발문은 교사가 학습활동을 목적으로 학생이 의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하고, 사고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적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발문하느냐에 따라 학습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그렇다면 발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 발문에도 단계가 있다. 독서교육의 발문은 대개 6단계로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1, 2, 3단계까지 가능하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전단계 모두 가능하다. 발문에 익숙해진 후에는 ‘책따세’의 제안처럼 단편소설의 경우 ‘소설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 20개 말하기’, ‘그중 단어 3개를 엮어 소설의 내용과 일치하는 문장 10개 만들기’, ‘소설을 읽고 떠오른 질문을 개인당 2개 말하고 그중에서 토론하고 싶은 질문 2개 뽑아 토론하기’ 등의 발문으로 수업을 진행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다음에서 6단계의 발문형태를 자세히 알아보자. [PART VIEW] 1단계 _ 지식 단계의 발문 책에서 얻은 사실적 지식, 절차에 관한 지식, 개념에 관한 발문이다. 지식단계의 발문은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어진다. 지식은 자신의 생각을 갖기 위한 재료가 된다. 예) 주인공이 한 일은 무엇인가? 주인공 이름은 무엇인가? 2단계 _ 이해 단계의 발문 책에서 의미하는 사물의 특성과 성질을 이해했는지 알아 보는 발문이다. 기호, 용어, 상징적 의미 등을 번역, 해석, 추 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 주인공이 잘한 일과 잘못한 일 찾아보기 3단계 _ 적용 단계의 발문 책을 통해 내가 이해한 것을 사용해 보는 발문이다. 책에서 나오는 것을 자신의 경험 에 비추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예)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주인공과 같은 경험 이야기해보기 4단계 _ 분석 단계의 발문 분석 단계의 발문은 전체가 어떤 요소나 부분으로 결합되어 있는지 관계의 원리를 살피는 것이다. 예) 이 책에 나오는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5단계 _ 평가 단계의 발문 평가 단계의 발문은 기준이나 목표에 따라 사물에 관해 판단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아이의 가치 기준을 엿볼 수 있다. 예) 이 책의 주인공이 옳다고 생각하나? 6단계 _ 종합 단계의 발문 종합 단계의 발문은 새로운 추론을 위한 것이다.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예) 이 책과 다른 해결방법은 없을까? 너라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고 싶니? 05 _ 마음 나눔 책읽기 ‘도대체 저 녀석은 무슨 생각으로 살까’ 싶은 아이들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름대로 생각과 고민, 걱정과 불안, 기쁨과 행복 등 많은 감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 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직접 어루만져주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칠 때가 많다. 요즘엔 유아용 도서부터 초등용 도서, 청소년 도서 등 학생들의 감정을 다루 는 책들이나학생들이 겪어봄직한 성장 소설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를 잘 이용하면 교사가 백번 이야기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때가 있다. 또한 이런 책들을 ‘책 수다’용 으로 선정하여 읽으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도서목록은 교사가 직접 작성한다. 인터넷으로 주제에 맞는 추천도서를 검색한 후 직접 서평을 읽어보거나 서점에 가서 읽어본 다음에 목록을 작성해야 실패확률이 적다. 도서목록의 주제는 ‘친구, 사랑, 배려, 직업, 죽음, 부모, 마음 등’ 학급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주제만 나열하면 마음에 얼른 와닿지 않 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상황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친구 때문에 고민이 많니?’, ‘친구와 싸워서 왕따가 될까봐 불안하니?’, ‘동생만 예뻐하는 부모님이 서운하니?’ 등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어봄직한 상황을 제시해 준다. 도서목록을 작성할 때의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우리 학급 수준에 맞는 책으로 선정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가 직접 읽어본 후 선택한다. ② 책을 추천할 때는 학생들이 실생활에 겪을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해준다. 그래야 학생들은 흥미를 갖고 독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③ 아무리 교훈적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어른들에게는 교훈적인 것이 좋지만 학생들에게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실패확률이 높다. ④ 다양한 수준의 책을 선정한다. 독서의 수준은 학생들마다 다르다. 학년에 따라 독서수준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학년이라고 하더라도 저학년용 그림동화책도 ‘책 수다’에 선정하여 낮은 독서수준을 가진 친구들도 거리낌 없이 독서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고향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일정기간동안 내 친구의 가족들과 부대껴 생활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생생하게 경험하며, 그 나라의 생활을 몸소 겪어보는 내용이다. 또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등의 프로그램 역시 친한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 내용이다. 이처럼 해외를 가보았건 가보지 않았건 ‘친구와 해외여행하기’는 버킷리스트에 있음직한 로망이기도 하다. 여름방학을 즈음하여 영어시간에 ‘내가 해외여행을 한다면’으로 학습 주제를 잡아 ‘친한 친구끼리’ 여행을 가보자.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몇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문장을 만들어보고, 친구들과 역할을 정해서 연습해보면 교실 안에서도 충분히 해외여행 느낌을 물씬 풍길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전 준비 ● 모둠 구성 _ 모둠 구성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사전에 ‘내가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를 적어서 내도록 한 후 나라별로 모둠을 정한다. 친한 친구끼리 모둠을 정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럴 경우 소외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준비물 _ 음식이 그려진 전단지, 여권(없다면 만들어서 사용), 종이돈(인쇄해서 사용), 각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 사진(인터넷에서 검색 후 프린트해서 사용), 영어사전 수업 과정 1차시 •자신이 가고 싶은 나라별로 모둠을 구성한다. •제시된 3가지 상황 중 한 개를 선택하여 구체적 상황을 설정한다. • 구체적 상황을 한글로 쓴 다음, 그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영어로 만든다. 이때 영 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영어사전, 교사 도움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한다. 2차시 •모둠별로 상황에 맞는 소품을 준비한다. •모둠 구성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설정한다. •자신의 역할에 맞는 영어표현을 하면서 모둠 구성원들끼리 대화를 한다. •모둠별로 발표를 한다. 3차시 •교사는 모둠별로 발표한 상황별 대화를 정리하여 모든 모둠에게 나누어 준다. •학생들은 다른 모둠의 상황별 대화를 모둠 구성원들과 연습한다. • 교사는 학생들이 발표한 상황별 대화 중 활용도가 높거나, 좋은 표현이 있을 경우 전체 학생들과 여러 번 반복 연습하면서 문장을 학습한다. 상황 설정 교사는 학생들에게 해외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한다. 모둠 구성원은 3명으로 _ 한 모둠을 3명 정도로 해야 역할을 맡아서 쉼 없이 대화를 할 수 재미있었던 일과 느낌 등을 적어보도록 한다. 모둠 구성원들이랑 함께 만들어 본 영어표현을 한 번 더 적어도 된다. 영어 시간이 있는 날은 꼭 영어로 일기를 쓰도록 지도하면 일 년 후 영어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PART VIEW] 영어 일기쓰기 지도 영어 일기는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도, 한 페이지를 꽉 채워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주 거창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문법이 틀려도 좋다. 그저 오늘 영어시간에 있었던 일을 한 두 마 디 정도로 표현해보면 그만이다. 외워서 쓰는 문장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틀린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어떻게 고치라고 말해 주는 것은 분 명 필요한 일이지만 자칫하다가는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거나 ‘자신감’을 하락시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생들은 정확한 어휘나 문장을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에는 아직 미숙한 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틀린 것을 고쳐 쓰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영어 일기는 결코 지속되기 어렵다. 큰 욕심을 버리고, 학생들이 영어로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 기본 요소 : 제목, 날짜(요일, 월, 일), 날씨 날짜(요일, 월, 일) 및 날씨는 학기 초에 제시해준다. 물론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다른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 일기를 쓸 때마다 한 번씩 연습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다. 날씨 _ 맑은:sunny, 흐린:cloudy, 더운:hot, 따뜻한:warm, 건조한:dry, 시원한:cool, 추운:cold, 바람부는:windy, 비오는:rainy, 소나기:shower, 폭 우:heavy r ain, 눈 내리 는:snowy, 천둥:thunder, 번개:lightning 요일 _ 월요일:Monday, 화요일:Tuesday, 수요일:Wednesday, 목요일:Thursday, 금요일:Friday, 토요일:Saturday, 일요일:Sunday 월 _ 1월:January, 2월:February, 3월:March, 4월:April, 5월:May, 6월:June, 7월:July, 8 월:August, 9월:September, 10월:October, 11월:November, 12 :December
30년 전, 우리 세대가 학교에 다닐 때 ‘애견미용사’라는 직업이 생겨날 줄은 아무도 몰랐으리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머, 정수기 관리사,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상상도 못 했던 직업들이 생겨났다. 정말이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지금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인으로서 활동하기까지는 앞으로 20여 년이 흘러야 한다. 그 사이에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따라서 초등학생의 진로교육은 ‘지금 현재’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직업세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의 직업 ‘롤 모델’ 만들기 6학년 실과 단원 중 나의 미래와 진로 단원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구체화시켜보자. 단순히 의사, 간호사, 교사, 배우, 운동선수 등 직업의 이름을 나열하고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자신이 그 직업을 가졌을 때 어떠한 직업인의 모습이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진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가령, 자신의 꿈이 의사라면 단순하게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표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사가 될지 구체적으로 롤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친절한 의사가 될 것입니다’, ‘나는 환자들을 잘 보살피는 의사가 될 것입니다’, ‘나는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의사가 될 것입니다’ 등 구체적으로 그 직업에서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인성들을 함께 나타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그 진로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들의 장점들을 뽑고, 또 자신이 생각하고 친구들이 생각하는 그 진로에 필요한 바람직한 특성들을 브레인스토밍하여 최종적으로 자신의 롤 모델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활동은 학생들의 인성 발달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 롤 모델을 만드는 데 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냄으로써 창의성 또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수업방법 ❶ 현재의 인기 직업들 살펴보기 ❷ 현재에는 있지만 과거에는 없었던 직업들 이야기하기 ❸ 사회 변화에 대한 동영상 보기 ❹ 지금의 학생들이 38살이 될 때까지 18번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고 나의 미래의 직업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찾기 ❺ 자신이 상상한 미래 인기 직업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 그리기 ❻ 캐릭터의 이름을 짓고 그 캐릭터가 하는 일, 캐릭터가 그 직업을 가지려고 해야 할 노력, 캐릭터가 필요한 인성적 자질을 쓰기 ❼ 개인별로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안내서 만들기(자신이 생각한 직업 분야에 어울리는 형태로 나타내기) ❽ 완성된 미래 인기 직업 캐릭터를 발표하기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 … 내가 상상하는 2040년 모습 또한 지금 현재의 직업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에 따른 직업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2040년의 세상’을 상상해보고, 어떤 직업들이 새롭게 생겨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재미있다. 학생들은 ‘화성에 가서 도시를 건설할 것 같아요’, ‘공룡을 다시 만들어서 쥬라기 공원 같은 공원을 만들 것 같아요’, ‘로봇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로봇 병원, 로봇 학교 등이 생겨날 것 같아요’ 등 창의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이때 교사는 ‘직업의 세계’가 다양해질 수 있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직업세계가 나타날 수 있음을 지도한다. 더불어 이런 직업인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직업윤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도 함께 생각해본다면 인성지도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수업방법[PART VIEW] ❶ 모둠별로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에는 없어진 직업들을 조사한 후 발표한다. ❷ 모둠별로 ‘왜 없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본다.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하여 생각나는 대로 말하도록 한다. ❸ 포스트잇에 사라진 이유를 적어 모둠별로 칠판에 부착하도록 한다. ❹ 교사는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들을 공통되는 내용으로 분류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❺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회의 변화에 따라 직업이 나타나고 사라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❻ 교사는 학생들에게 현재의 관점에서 미래를 상상해보도록 한다. ❼ 모둠별로 미래에는 어떤 직업들이 생겨나고 인기 직업이 될지 가늠해본다. ❽ 모둠별로 ‘2040년의 세상’을 상상해보고, 협동화를 그릴 수 있도록 한다. ❾ 모둠별로 상상한 2040년의 세상에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을 생각해보고, 그 직업의 이름을 지어본다. ⓫ 새롭게 태어날 직업인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직업윤리를 생각해본다. ⓫ 모둠별로 발표한다. ● 활동지 ▣ 내가 생각한 미래의 직업이나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는 대로 써보세요. 직업의 이름은 자유롭게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직업 관련 분야의 훌륭한 사람들 쓰기.(예: 과학 관련 분야이면 훌륭한 과학자들) ▣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단어로 간단하게 쓰세요. ▣ 앞에서 뽑은 훌륭한 직업인의 장점들과 그 외에도 내가 생각하는 그 직업의 롤 모델이 갖추어야 할 점들을 써봅시다.
전 세계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화, 국제화의 흐름과 함께 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국가 간 교류의 형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각 국가, 혹은 문화권이 갖는 독특한 문화적 다양성과 이에 얽힌 정치ㆍ사회적 인식, 관계에서 ‘다문화적‘ 사고와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사회 통합을 위해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사회의 발전과 흐름에 맞추어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갈등의 원인과 구체적인 해결책 방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문화를 평등하게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민주 시민의식을 기르기 위해 사이버 상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문화교육의 개념 다문화 교육학자인 뱅크스(Banks, 2008)는 “다문화교육이란 다양한 인종, 성별, 민족, 계층, 문화집단의 학생들에게 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고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호작용, 협동, 의사소통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 태도, 기능을 습득하여 공동선을 추구하는 시민공동체의 수립을 돕는 데 초점을 두는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다문화사회에서 필요한 시민은 성의 차이, 종교와 이념의 차이, 다양한 문화적 차이 등을 이해하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중층적으로 연결된 상호작용적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교육 현장에서 다문화 교육에 대한 오해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다문화교육이 특정 인종, 민족 집단이나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인식이다. 다문화교육을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소외받는 사람들의 복지도 다문화교육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인 다문화교육의 의도는 특정 민족이나 성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문화적, 민족적 다양성이 증대되는 오늘날의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들이 시민으로서의 식견과 소양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며 활동적인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활동인 것이다. 다문화교육은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다른 문화의 관점을 통해 자신의 문화를 바라봄으로 자기 이해를 증진시킬 수도 있다. 다른 인종이나 집단이 가지는 가치관, 문화, 생활방식, 관점의 풍부함을 통해 삶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자문화, 주류문화,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기능, 태도를 습득함으로서 학생들은 세계 시민으로서 전 지구적(global)이고 평등하게,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다문화 교육과 사이버 세상 정보ㆍ통신의 발달로 인해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실제 자신이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기에 문화적 다양성과 차이를 인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많은 프로그램들은 동남아시아 출신이나 중국의 여성결혼 이민자, 탈북 여성을 대상으로 방송,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영화 등에서 이들 여성을 문제화시키거나 필요 이상으로 동정한 나머지 그들의 삶을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 즉, 미디어가 외국 이주민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열등하거나 비현실적인 순수한 타자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문화의 개념이 단순히 문화상품이나 실천의 형태로 소비되고 있음이 큰 문제이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다문화는 단순화, 정형화, 상품화의 형태를 지닌다. 예를 들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먹고 우리나라에 문화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할 때 지나치게 허용적이거나 무조건 비판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할 때가 있다. 다문화와 인종적 다양성은 피부색과 외모로 단순화되고 민족주의는 단순한 애국주의의 형태로 변화한다. 영상과 감성적 음악 등을 통해 감성팔이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로써 다문화주의는 잘 팔리는 상품으로 포장된다. 예를 들어 동남아권에서 시집 온 며느리가 몇 년째 고향을 방문하지 못해서 시댁식구들과 가정불화를 겪고, 시어머니와 친정을 방문해 화해를 하는 컨셉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이러한 방식은 타 집단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방식과 고정관념을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디어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문화와 관련된 미디어 교육은 필요함은 인식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이버 시민을 키우는 다문화 수업 사이버 세상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고민하는 등 미디어를 통한 다문화 수업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그 중 학교급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미디어나 사이버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콘텐츠의 분석 및 평가를 통해 그 사회에서 특정 그룹이 어떻게 미디어에서 표현되고 있으며, 그것이 사실과 비교하여 같은 점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학습하는 것은 일상적인 수업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가진다면 다양한 미디어 교재를 접할 수 있으며 이런 사이버 문화 교육을 시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사이버 시민 교육의 목표를 처음부터 비판적 사고 능력의 함양과 미디어 제작을 통한 표현 기법이나 소통 능력의 향상일 필요는 없다. 학생들 스스로 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는 태도와 사이버 세상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찾아보며 미디어를 필요에 맞게 절제하고 조절하려는 소양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1) 미디어 콘텐츠 분석하기 수업 상황에서 미디어를 활용한 다문화 교육 방법으로 다문화 가정의 모습이 담긴 미디어 콘텐츠를 분석하며 다문화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가정과 관련한 이슈들을 다룬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제작되었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 반두비, 세리와 하르, 로니를 찾아서, 방가?방가! 옴니버스 영화 시선1318에 포함된 달리는 차은 등 여러 편의 영화들이 다문화 가정이나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이민자들을 소재로 했다. 이와 함께 다문화와 관련된 이슈들을 다른 시사ㆍ다큐 프로그램들도 여러 편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장르와 성격을 띤 프로그램을 골라 함께 시청해보고 비교ㆍ분석함으로써 프로그램 안에서 다문화 가정이 어떻게 표현되며, 미디어의 성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는지를 이야기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문화적 관점과 진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르게 느끼는지를 학생들끼리 나누다 보면 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한 다문화 교육을 통해 사회를 배워나가고 문화적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 2) 스마트 미디어로 소통하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이 콘텐츠의 생산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재가공하고 공유ㆍ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SNS나 블로그를 통해 기존 미디어의 대안적인 역할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의사소통이나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사회적ㆍ정치적 참여를 가능케 하며 중요한 정보를 지역을 넘어 사회 전반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을 미디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 주류와 비주류, 사회적 약자와 강자가 아닌 평등한 위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과 소통의 과정에 참여하여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한 민주시민 의식의 발달은 사회운동과 적절한 대안의 제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해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이 편안하게 표현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교사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존재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또 다른 시민으로 느껴야 한다. 동시에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 역시 자신을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느끼고 생각하는 공동체로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서로의 이야기와 경험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친구들을 존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 교육을 통한 시민의식 기르기 실제 수업안 1) 학습목표 : 사이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삶을 이해하고, 현실과 미디어에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다. 2) 수업활용의 예시 수업단계 학습활동 및 방법 동기유발 영화 세리와 하르 시청하기 생각 쌓기 영화의 내용에 대해 분석하고 이야기 나누기 생각에 날개달기 ① 영화 속에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기 ② 감독의 숨은 의도나 관점 찾아보기 삶과 접속하기 다문화 가정의 아픔, 애환, 우정, 사랑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추천하기 영화 읽기 질문지 예시 질문 내용 1 만든 사람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2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 이 영화만의 독특함이 있었나요? 3 만든 사람의 경험과 마음이 잘 담겨져 있나요? 4 만든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기에 적절한 소재와 표현방식을 선택했나요? 5 내가 만들었다면 어떤 방식으로 내 마음을 담아냈을까요? 6 이 영화를 칭찬한다면 어떤 점을 칭찬하고 싶나요? 7 이 영화를 비판한다면 어떤 점을 비판하고 싶나요? 8 영화를 만든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이 닿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9 영화를 만든 사람과 내 마음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10 음악, 자막, 촬영, 편집 등은 적절했나요? 추가 질문 내용 1 영화는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나요? 2 영화가 다문화 가정을 왜곡하거나 축소, 과장한 부분은 없나요? 3 영화 속의 다문화 가정의 이런 부분들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점은 없나요? 질문지 출처 : 다문화와 미디어교육, 한국전파진흥원, 2009
【제시문】 관점 1 학습과 발달은 분리된 것이다. ● 특징 : 발달이 학습에 선행한다. 학습은 발달에 뒤따라오며, 이미 발견된 구조를 증명하는 것이다. 학습자와 사회적 환경 간의 관계와 관련해 능동적인 학습자를 가정하고, 사회적 환경은 학습자의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관점 2 학습과 발달은 동일하다. ● 특징 : 발달은 전적으로 학습의 결과이다. 학습자들은 사회적 환경에서 이미 만들어진 정보를 받아들인다. 수동적인 학습자를 가정하고, 사회적 환경은 발달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 관점 3 학습이 발달을 주도한다. ● 특징 : 학습은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학습자들이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과제를 교사 혹은 유능한 또래로부터 교수 받는 것처럼 학습이 발달을 이끈다. 또한 능동적인 학습자와 능동적인 사회적 환경은 발달에서 협력적인 관계이다. 【배점】 - 형식도야이론과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이 아동과 성인에 대한 관점[3점] - 행동주의, 피아제, 비고츠키 이론은 다음의 세 관점 중 각각 어느 관점과 관련되는지를 밝힘[6점] - 세 이론이 교육현장에 주는 시사점 각각 2가지[6점] 【모범답안】 [PART VIEW] 1. 서론 학습과 발달의 관계는 교육과정 및 교육 방법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이다. 관점의 차이에 따라 아동관과 그에 맞는 처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행동주의, 피아제 이론, 비고츠키 이론은 각각 상이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세 이론 모두 나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사와 부모는 이들 이론들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교육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2. 본론 1) 형식도야이론과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이 아동과 성인의 차이 로크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보고 지각, 기억, 추리, 상상, 논리, 감정이나 의지 등으로 되어 있는 인간의 정신을 도야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교육이란 심근 단련이라고 본 형식도야이론은 연습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지적능력을 단련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피아제는 아동을 외부 지식을 수동적으로 모사하거나 기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지구조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라고 보았다. 그는 인지발달을 학습자의 사고 수준, 경험(도식)을 바탕으로 인지 작용을 통해서 도식을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2) 학습과 발달의 관계에 대한 행동주의, 피아제, 비고츠키 이론의 관점 첫째, 관점 1은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제는 인지구조는 학습자의 능동성을 전제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 것이라고 보았다. 관점 1에서 ‘발달이 학습에 선행한다’는 것은 인지발달은 유전적으로 결정된 신경계의 성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아제의 관점에 해당된다. 둘째, 관점 2는 행동주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 행동주의는 학습을 환경조작을 통한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라고 본다. 관점 2에서 ‘발달은 전적으로 학습의 결과’라는 것은 학습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보고, 환경조작이나 조성을 통한 행동의 변화로 보는 행동주의적 관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셋째, 관점 3은 비고츠키의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비고츠키는 인지발달을 사회적으로 합의된 지식을 근접발달영역(ZPD) 범위 내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하는 것이라고 본다. 관점 3에서 ‘학습은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언어가 사고발달을 촉진하고, 근접발달영역(ZPD) 범위 내에서의 스케폴딩을 통해 인지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는 비고츠키이론에 해당된다. 3) 세 이론이 교육현장에 주는 시사점 2가지 우선 피아제의 관점에서는 학습자의 사고수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와 조절이 이루어지므로 학습자의 사고 수준이 학습의 성과를 결정할 수 있다. 이 이론에 근거할 때 교사는 첫째, 효과적 학습을 위해 인지적 불평형을 유발해야 한다. 중요한 이슈에 대한 토론학습, 학습자보다 약간 수준이 높은 발문이나 학습과제 등을 제시할 수 있다. 둘째, 학습자의 사고 수준에 적합한 교육내용의 계열화가 필요하다. 사고 수준에 근거해서 인지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협동학습이나 대등한 토론 등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행동주의 관점은 누구든지 연합이나 강화 등 환경의 조작을 통해 원하는 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발달도 학습의 결과라고 본다. 이에 근거할 때 교사는 첫째, 자극과 반응의 연합을 촉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반복과 연습이 필요하다. 둘째, 행동촉진을 위한 적절한 강화가 필요하다. 강화계획과 강화전략을 통해 바람직한 행동을 촉진시켜 준다. 셋째, 행동주의 원리인 점진적 접근과 차별적 강화를 활용한 프로그램학습이나 행동수정절차에 따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끝으로 비고츠키의 관점은 아동의 학습이 근접발달영역(ZPD) 내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질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이에 근거할 때 교사는 첫째,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ZPD)을 역동적 평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둘째, 학습자에 적합한 비계설정이 필요하다. 교사나 유능한 동료의 시범과 코칭, 스케폴딩 등의 도움을 받아 인지발달이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상황학습이나 인지적 도제이론, 협동학습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 학습과 발달에 대한 관점에 따라 처방은 달라진다. 학습과 발달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론은, 교사와 부모가 아동의 인지발달을 가속화를 돕는데 지표가 된다. 행동주의와 피아제의 이론, 비고츠키의 이론 모두가 교육에 있어 교육과정 계열화, 효과적 강화, 근접발달영역의 파악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교사는 이를 숙지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여 학습자의 발달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1) 피아제(Piaget) 이론의 기본견해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의 기본견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능이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정적(靜的)인 특성이 아니라 가변적인 특성이다. 지능과 유기체는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구조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둘째, 아동의 사고는 성인의 사고와 질적으로 다르다. 피아제(Piaget)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아동관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그에 따르면 아동의 사고는 세계를 해석하는 독특한 방식을 반영한다. 셋째, 아동은 외부 지식을 수동적으로 모사(模寫)하거나 기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지구조(지식)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다. 피아제(Piaget)는 아동을 발달의 대상인 동시에 발달의 주요 동인(動因)으로 간주하여 아동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교사가 지식을 전수하는 역할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지식을 발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아제(Piaget)는 발달이란 발견의 과정이고 발견이란 권위적 인물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동이 성인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는 중요한 것을 학습할 수 없다고 믿는다(이러한 점에서 비고츠키(Vygotsky)의 이론과 견해를 달리한다). 피아제(Piaget)는 인지발달에서 또래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또래는 대등한 위치에 있으므로 또래들과의 상호작용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갈등은 인지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넷째, 인지는 구성적 과정이다. 피아제(Piaget) 따르면 인지구조는 외부 세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환경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한 것이다. 인간은 세계를 개인적인 관점에 따라 해석하기 때문에 실재(實在)는 환경 및 개인 속에 존재하는 정보를 근거로 하여 구성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객관적 실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경험을 지식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경험론이나 지식의 토대가 되는 본유관념(本有觀念)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하는 선천론과 달리 피아제(Piaget)는 인지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다고 믿었다. 다섯째, 개체와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은 인지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지발달을 하는 데는 새로운 경험이 필수적이므로 피아제(Piaget)는 개체와 물리적 환경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아동은 물리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무게・길이 양과 같은 물리적 특성과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사회적 상호작용도 인지발달에 중요하다. 아동들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르며, 자신의 견해가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여섯째, 인지발달에는 유전적으로 결정된 신경계의 성숙이 선행되어야 한다. 피아제(Piaget)에 따르면 두뇌의 성숙은 인지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그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신경계의 미성숙으로 인해 결코 어른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수 없다. 일곱째, 인지발달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피아제(Piaget)에 따르면 발달이란 지식이나 기능이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과정이 아니라 사고가 질적으로 급격하게 변용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특정 단계에서의 사고는 선행단계나 후속단계의 사고와 질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2) 비고츠키(Vygotsky) 이론의 기본견해 구성주의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비고츠키(Vygotsky) 이론의 기본 견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 발달에서 사회・문화・역사적 측면을 강조한다. 인간 발달이 다른 동물의 발달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인간은 도구와 상징을 사용하고, 그 결과로 문화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사회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개체의 발달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회의 구조가 정신의 구조를 결정한다고 단언한다. 인간의 정신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론을 문화역사적 이론(cultural-historical theory of psyche)이라고 부른다. 비고츠키(Vygotsky)의 이론은 인간의 모든 행동이 사회 및 역사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 막스(Marx)의 영향을 받았다. 둘째, 유능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학습 및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고츠키(Vygotsky)는 매개(mediation)와 내면화(內面化, internalization)를 통해 개인이 지식을 획득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은 ‘매개’를 통해 아동에게 전달된다. ‘내면화’는 사회적 현상을 심리적 현상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이며, 외적인 활동을 내적 수준에서 독자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이다. 수업에서 내면화는 아동이 수업을 통해 전달된 개념의 의미를 이해하고 사고 속으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아동은 내면화를 통해 외적 정보를 지식기반과 일치하는 ‘내적 부호’로 전환한다. 비고츠키(Vygotsky)에 따르면 발달은 주로 외부에서 내부로 진행되므로 내면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내면화가 되었다는 것은 고등정신기능이 진정한 내적 정신기능이 되어 아동의 내부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발달에서 생물학적 영향을 강조하는 피아제(Piaget)와 달리 비고츠키(Vygotsky)는 사회적인 영향을 중시한다. 그에 따르면 아동은 집・학교 사회와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그들이 행동하는 이유를 관찰한 다음 그것을 내면화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간다. 아동은 내면에서 자기가 관찰한 행동과 상호작용을 재창조한다. 따라서 비고츠키(Vygotsky)에 따르면 아동의 학습의 상당 부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 상호작용이 아동이 무엇을 내면화하는가를 결정한다. 셋째, 언어는 학습 및 발달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사회적인 기원을 가진 정신 기능을 개체 외부에서 내부로 내면화하는 과정에는 문화 속의 기호와 상징, 특히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는 사고의 도구로 간주된다. 언어는 사회적 행동과 개인적 사고의 원천으로,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행동을 조절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언어는 또한 문화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만약 인간이 언어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동물 수준의 초보적인 정신활동만 가능할 것이다. 언어는 학습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언어는 의사를 표현하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수단이 피고, 사고에 필요한 개념과 범주를 제공한다. 언어와 사고는 처음에는 독자적으로 발달하지만 2세 무렵이 되면 상호 의존적으로 발달한다. 성인이 되면 사고와 언어가 긴밀하게 관련된다. 성인은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단어에 비추어 사고한다. 예를 들어 애완동물에 대해 생각할 때 개나 고양이를 떠올린다. 또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상대방에게 우리 자기의 생각을 전달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마음을 말한다’라고도 한다. 이에 반해 유아기에는 언어와 사고가 별개의 기능이 있다. 이 시기의 사고는 언어와 관계없이 나타나며, 언어는 사고의 기제가 아니라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2세 무렵이 되면 사고와 언어가 통합되므로 말을 통해 사고를 표현하며, 단어에 비추어 사고하게 된다. 비고츠키(Vygotsky, 1962)에 따르면 언어 기능은 사회적 언어(혹은 외적 언어)에서 시작해서 자아중심적언어로, 그리고 내적 언어의 순으로 발달한다. 사회적언어(social speech)는 3세 이전에 우세한 초보적 언어기능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감정이나 사고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엄마, 밥 줘’라는 말은 엄마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기능을 한다. 자아중심적언어(egocentric speech)는 3세에서 7세 사이에 주로 나타나는 언어기능으로,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하는 언어를 말한다. 성인은 자아중심적언어를 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 하는 데 비해 아동은 소리 내어 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내적 언어(inner speech)는 나이가 많은 아동이나 성인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 소리를 내지 않고 말하는 내적 자기 대화를 의미한다. 내적 언어는 소위 William James(1890)가 말하는 의식의 흐름(strean of consciousness)과 유사한 개념이다. 내적 언어는 사고와 행동을 조정하며 모든 고등정신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넷째, 학습은 발달에 선행하며 발달을 촉진한다. 학습과 발달의 관계에 대한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관점은 발달이 학습보다 선행한다고 보는 피아제(Piaget)의 관점이다. 이에 따르면 학습은 사고발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적절한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일정 수준의 발달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발달은 학습의 선행요건이다. 따라서 학습자가 특정 내용을 학습할 정도로 발달하지 않으면 교수-학습이 전혀 효과가 없으므로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해야 한다. 두 번째 관점은 학습과 발달을 동일시하는 행동주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소수의 선천적인 특성을 제외하면 모든 행동이 학습된다고 보고, 모든 발달을 학습의 산물로 가정한다. 이 관점은 사회문화적 환경이 발달 및 학습을 결정한다고 보고, 교사 중심의 계획적인 수업을 중시한다. 세 번째 관점은 비고츠키(Vygotsky)의 이론으로, 학습이 발달보다 선행하여 적절한 학습은 발달을 유도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교사 혹은 유능한 동료의 도움을 받을 경우 학습은 근접발달영역 내의 발달을 주도한다. 따라서 이 관점에 따르면 학습자가 학습을 통해 발달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교사-학생 간의 상호작용이나 학생-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3) 행동주의의 기본가정 인지심리학이 출현하기 이전에 심리학계를 주도한 행동주의 심리학의 주요한 가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기체의 모든 행동 즉, 바람직한 행동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학습된다. 따라서 모든 행동은 학습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 둘째, 학습은 경험이나 연습을 통해 행동이 변화되는 과정이다. 행동주의는 출생 시의 상태를 백지상태(tabula rasa)에 비유하며, 선천적인 소인(素因)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인간의 행동은 환경과 과거에 의해 통제된다는 결정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셋째, 학습자는 학습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다. 많은 사람들은 행동주의 심리학이 학습자를 환경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수동적 존재로 가정하고 곡해한다(Burton, Moore, Magliaro, 1996). 그렇지만 고전적 조건형성이론이 학습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규정한다는 것을 예외로 하면 행동주의는 학습자를 능동적인 존재로 가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동주의자 스키너(Skinner, 1968)에 의하면 학습자는 외부 세계로부터 지식을 수동적으로 흡수하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 역할을 한다. 그는 학습자의 능동적 반응을 강조한다. 넷째, 복잡한 환경은 일련의 자극으로 분석될 수 있고, 복잡한 행동은 일련의 반응으로 분석될 수 있다(환원주의, reductionism). 또 복잡한 행동은 간단한 반응이 결합된 것과 같다고 가정하는 연합주의(associationism)에 근거한다. 결국 행동주의는 전체는 부분의 합과 같다고 가정한다. 다섯째,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보편적인 학습법칙을 따른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질적인 것이 아니라 양적인 것에 불과하다. 행동주의는 인간과 동물을 유기체(organism)라고 칭한다. 행동주의는 동물실험에서 밝혀진 학습의 원리와 법칙을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학습은 자극과 반응 사이의 연합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행동주의에 따르면 심리학은 환경의 자극과 그 자극에 대한 반응 사이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그래서 행동주의를 자극-반응 이론(S-R 이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 남북 분단 70년을 맞이한 지금, 국가적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현 정부의 ‘통일 대박론’, ‘독일 드레스덴 선언’,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에 이어 ‘통일교육 지원법 개정’, ‘학교통일교육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 2014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약 20%의 학생들이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 이런 상황 속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통일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 이와 관련하여 학교통일교육의 실태를 진단하고, 통일교육 방향 및 내실 있는 통일교육을 위한 정책적 개선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PART VIEW] Ⅰ. 서론 통일을 이끌어 갈 미래세대를 위한 학교통일교육은 매우 중요한 국가적 대업임에도 여전히 관심과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교육이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중요한 일이라면, 학교통일교육이야말로 통일의 주체가 될 학생들에게 통일을 자신의 일로 자각하고, 통일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그야말로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교육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통일교육을 내실 있게 실시하기 위한 개선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학교통일교육의 현황 및 실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0개교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통일의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53.5%라고 한다. 요즘 학생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성향이 실태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통일에 관심이 없거나 통일은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팽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통일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71%, 중학교 54.3%, 고등학교 47.8%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낮아지고 있다. 둘째, 교과수업이나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북한 및 통일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에 대해서 학교급이 낮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급이 높을수록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교육의 경험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북한 및 통일과 관련한 정보를 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학교수업’을 통해서는 학교급이 낮을수록 높고, ‘TV/라디오/인터넷/신문 등의 통신매체를 통해서는 학교급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역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교육의 수업 시수나 내용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넷째, 통일문제에 대한 본인의 이해 정도에 대해서도 고등학생들보다 초등학생들이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의식 및 태도적 측면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 이는 현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는 통일교육에 대한 내용이 확대되었으나 중학교에서는 2학년에서 주로 다루어지고, 고등학교는 통일관련 내용이 대폭 감소하였음을 나타낸다. 이는 고교 교육과정 편성에서 입시교과 중심으로 편성, 운영하기 위해 통일교육이 상대적으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교사들의 통일 교육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 통일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교사들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 이유는 통일교육 시간 확보의 어려움, 통일교육이 이념 논쟁의 대상, 통일교육 연수 및 수업 활용 자료의 부족함 등이 있다. 교과시간에서의 통일교육에 대한 연간 운영 시간도 5시간 이하가 67.2%로 나타났으며, 고등학교의 경우 2시간 이내가 64.8% 정도 실시한다고 한다. 창의적체험활동 영역에서의 통일교육도 2시간 이내가 42%로 가장 높다. 역시 교사들도 중・고등학교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통일교육을 소외 시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Ⅲ. 학교 통일교육의 방향 학교 통일교육은 통일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의식을 심어주고, 통일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고, 실질적으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실천의지와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첫째,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 제고와 통일의지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통일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갖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분단의 장기화에서 오는 여러 가지 고통과 폐해를 알려주고, 통일 이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편익을 국가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통일이 분단 상황보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해준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민족사적 당위성에 더하여 통일이 국가뿐 아니라 개인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이득이 있는지를 잘 설명해 주어 학생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보다 실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평화적인 방법과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 나가겠다는 사명 의식을 고취하도록 통일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둘째, 한반도 통일시대를 위한 통일준비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바람직한 통일의 달성은 우리가 얼마나 통일의지를 다지고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으므로, 다가올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역량을 확충하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통일의지 결집과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통일기반을 구축한다면 통일 이후 야기될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우리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통일에 대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킨다. 통일은 단순히 제도적인 통합만이 아닌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통합까지를 의미하므로, 통일교육은 통일 과정에 대한 대비만이 아니라 통일 후 남북 간 통합과정 등에도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학교 통일교육에서는 학생들이 통일의 전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회구성원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키워주어야 한다. 셋째,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확신 및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구상하는 통일의 미래상은 민족 구성원 모두가 주인이 되고 구성원 개개인의 자유와 복지, 존엄성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은 자유와 인권, 복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와 질서가 폭넓게 다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정부 형태를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들에게 생활 방식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이를 기초로 민주적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민주적 원리와 절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합적으로 갖도록 해야 한다. 넷째,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도록 해야 한다. 통일은 단순히 분단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의 삶을 창조하기 위하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간의 존엄과 가치 존중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통일교육은 북한 주민을 동정심이나 우월적 시각에 서 바라보지 않고, 같은 민족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민족 지상주의와 같은 편협한 민족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민족공동체는 단순히 혈연에 기초한 폐쇄적인 민족주의가 아니라, 다른 민족과 그들의 문화도 존중하는 열린 민족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반도에는 국제적인 안보환경의 변화,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 북한의 핵문제 등 안보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가 항시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통일교육에서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정확히 이해시키고 여러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가를 유지·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간 신뢰를 형성할 때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발전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여섯째, 북한 실상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단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일의 상대방인 북한의 실상을 사실 그대로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해야 한다. 북한은 우리와 함께 통일을 만들어가야 할 협력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분단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경계 대상이다. 학교통일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이중적 성격을 직시하고, 북한을 균형 있게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Ⅳ. 학생들의 통일의식 고취 방안 첫째, 초등, 중등, 고등학교 정규과정 안에 통일교육을 반드시 실시한다. 통일교육을 청소년들이 남북 분단의 역사와 아픔, 폐해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통일을 우리 민족의 당위적 과제로 여기며 통일한국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고 꿈을 키우며 통일준비를 위한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입시 위주의 현 학교교육과정 속에서는 통일교육을 위한 시간을 임의적으로 따로 마련하여 준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창의적체험학습 시간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40여 가지의 다른 교양 프로그램들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린 통일교육이 같은 입장에서 시간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둘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며 특히 참여형 활동 중심의 통일교육프로그램들이 더욱더 많이 개발되고 학교통일교육 시간을 통해서 보급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남북분단의 과정,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 소모성 분단비용과 투자성 통일비용의 가치, 통일과정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 무한한 통일의 편익에 대해 지식과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창의적 참여활동 중심의 통일교육프로그램들이 더욱더 많이 제공되어 학생들이 통일교육에 능동적으로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통일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이 많이 필요하고 그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현재의 어른 세대들이 통일준비를 위해서 사회 전반에 걸쳐서 다양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구체적인 실천사례들이 통일교육 시간에 많이 알려져야 한다.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는 학생들의 눈에는 우리 사회 전반 곳곳에서 통일을 위해서 다각적인 준비를 해온 어른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남북 간의 대립, 북한 정권의 핵무기 개발 등의 어렵고 해결하기 힘들 것 같은 문제들이 더 많이 보여 왔기 때문에,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서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렵게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통일한국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 온 많은 사례들과 통일준비 과정들을 청소년들에게 잘 소개하고 또한 북한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생활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족적인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북한이탈주민들의 성공사례들을 소개하여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통일한국의 긍정적인 측면에 자신감을 가지고 통일준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할 것이다. 넷째, 학교통일교육을 통해서 통일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학생들이 통일준비, 통일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확충되어야 한다. 학교통일교육 시간에서 형성된 학생들의 통일 찬성 의견이 교실 안에만 한정되어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관심도는 줄어들 것이고 효과도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생각하는 통일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서로 제시하고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통일 관련 동영상, 단편영화 등의 UCC 제작대회, 스피치 대회, 통일동아리 연합 한마당, 청소년 통일단체활동, SNS 경진대회, 통일준비캠페인이나 통일준비 관련 봉사활동 등의 검증된 통일교육 우수 프로그램들이 전국 초・중・고 학교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의 통일의식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유지 확산되며, 미래의 통일한국을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통일준비에 동참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Ⅴ. 내실 있는 통일교육을 위한 개선 방향 첫째,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통일 교육 추진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통일의식 향상을 위해서는 주입식 교육보다는 참여・체험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체험교육을 희망하고 있다.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을 대상별 맞춤형 놀이교육으로 전면 개편하여 실시함으로써 학교현장에서 호응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 또한 통일리더캠프, 청소년통일문화 경연대회, 통일교육 연구학교 운영(50개 초・중등학교),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확대 모집, 학교통일 체험교육 경비지원(초・중등학교) 등 참여・체험교육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영상자료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청소년 통일교육 기본교재를 개발하여 학교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둘째, 유관기관 간(통일부-교육부-시도교육청) 협업을 통한 학교통일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통일의식 향상을 위해서는 교육부와 일선 학교현장에 영향력이 있는 시・도교육청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금년 5월 말 통일부-교육부-17개 시・도교육청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교통일교육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금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교과 외 창의적체험활동 시간과 계기 수업 등을 통해 연간 8시간 이상을 학교통일교육을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금년도 초・중등학교 교과과정 개정을 통해 △비중 확대(통일교육 단원 확대), △질적 개선(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현실적인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과 내용 및 서술 방식 개선), △내용체계 개편(통일을 준비・촉진하는 교육에서 통일 이후 사회통합을 대비하는 민주시민교육으로 통일교육의 범위 확장)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일선 학교장 및 교사의 통일교육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교통일교육에 대한 제도 마련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학교현장에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학교현장에 계신 학교장 및 담당교사들의 통일교육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다양한 콘텐츠가 학교현장에 보급된다 할지라도 학교장 및 담당교사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청소년들의 통일인식을 향상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Ⅵ. 결론 학교통일교육은 통일한국의 비전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된 독일처럼 통일교육은 정권의 성격에 관계없이 여야를 초월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합의할 수 있는 통일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학교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통일로부터 무관심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더 이상 이념 교육이 아닌 통일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고 통일한국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게 하는 통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참고자료 1 _ 통일의 필요성 우리에게 통일은 왜 필요할까?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민족사적 당위성에서부터 공리(公利)적인 이유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지금보다 더 평화롭고 풍요로운 환경 속에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데 주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기대보다는 통일 과정에서 예상되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혼란 등을 더 많이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일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의 필요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분단구조의 불안정성과 비정상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다. 정전 체제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분단구조는 사소한 계기로 긴장이 고조되고 언제든지 전쟁이 재발될 수 있는 불안정성을 지니고 있다. 분단구조는 소모적인 경쟁과 대결로 인해 엄청난 자원을 낭비시킬 뿐 아니라 고통과 손실 등 상당한 비용을 유발해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이 통일해야 하는 이유는 분단 구조에 따른 상황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소모적인 자원낭비와 비용 절감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다. 둘째, 남북한 주민이 같은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기초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남북한이 통일을 해야 하는 원초적인 이유는 남과 북이 언어, 문화, 역사 등을 공유한 민족으로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왔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본래 우리 민족은 동일한 언어와 문화, 혈통을 지닌 단일민족으로 수많은 국난을 겪으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갖고 단결해 통일국가를 발전시켜 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난 70년 가까이 분단으로 인한 대결과 갈등은 오랜 기간 같은 민족으로 간직해왔던 정체성을 크게 훼손시켰다. 따라서 분단으로 인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특히, 통일은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오랜 시기 같은 문화와 전통을 유지해왔으나 분단 이후 다른 체제와 사회로 나누어져 살아오면서 문화적으로도 점차 이질화되고 있다. 통일은 같은 민족으로 이러한 이질화를 극복하고 우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셋째, 통일이 되면 다양한 편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은 전쟁 위협을 해소해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할 뿐 아니라 내부의 이념적 대립을 종결함으로써 사회통합과 국론결집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통일로 인한 안보위협의 해소는 국가 신용등급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2으로 전환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지만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은 새로운 성장 동력과 시장의 확보를 통해 비약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통일은 일차적으로 국토 면적의 확장 및 인구 증가로 인한 내수시장 확대를 가져오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과 지하자원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통일 한국은 해양과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요충지에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태평양, 중국, 시베리아,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통일은 내수시장의 확대와 대륙으로의 진출 등을 통해 기업에는 새로운 성장활로를, 개인에게는 다양한 직업 선택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넷째,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자유와 인권과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 남북 이산가족과 북한이탈주민 등이 분단으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 해소와 북한 주민의 삶 개선 차원에서도 통일이 필요하다. 통일은 북한 주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유와 복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존중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우리가 통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분단으로 인해 지불하고 있는 비용과 폐해를 없애고 더욱 나은 삶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다. 통일은 분단에 따른 유・무형의 비용을 없애고 새로운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국가・사회뿐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도 향상할 것이다. 이상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 그리고 민족적 차원과 국제적 차원에서 재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은 남북으로 갈라진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남북 간에 자유롭게 오가며 살 수 있는 등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통일은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해주며 자유와 복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권 존중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은 전쟁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소모적인 경쟁과 대결로 인해 지불하고 있는 자원과 민족적 역량의 낭비를 없애준다. 통일로 인한 군사비 감소, 자연 자원과 인적 자원의 상호 보완적 활용 등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득 확보로 비약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통일은 한반도에 단일 경제권을 형성함으로써 인적·물적 자원을 확대하고 경제규모를 키워 강대국으로 나아갈 초석을 마련해 줄 것이다. 또한 통일을 이룩한다면 활동 무대가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함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적 차원에서 통일은 역사적 정통성과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같은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민족국가를 이뤄왔으나 분단·전쟁으로 인해 민족의 역사적인 정통성이 약화됐다. 통일은 분단으로 인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공동체를 구현하고 민족문화의 융성을 위해 실현돼야 한다. 국제적 차원에서 통일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협을 제거해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핵과 인권문제 등 ‘북한문제’는 그동안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해 온 점을 고려하면 남북통일은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번영과 발전뿐 아니라 한반도를 태평양, 시베리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서, 그리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 및 공동발전을 선도할 국가로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것이다. 통일은 21세기 한민족의 새로운 비상과 행복한 통일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통일을 통해 우리 민족은 훼손된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분단의 고통을 극복해 정신적·물질적으로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민족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의 필요성 개인적 차원 ● 분단고통 해소(이산가족, 납북자 문제 해결 등) ● 자유 확산 및 기회 확대(취업 및 소득 증대) ●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 향유 국가적 차원 ● 전쟁 위협 및 자원과 민족적 역량 낭비 제거 ● 자원의 상호 보완적 활용, 규모의 경제효과(단일경제권 형성) ● 활동영역 확대(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연결) 민족적 차원 ● 역사적 정통성 및 동질성 회복 ● 민족공동체 구현 ● 민족문화 융성 국제적 차원 ● 북한문제 해결(한반도 전쟁 위협 제거) ● 동북아 및 세계평화에 기여 참고자료 2 _ 통일의 미래상 통일한국은 한민족 모두에게 자유, 평등, 민주, 복지, 정의 등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국가 체제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통일한국의 미래상은 보편적 가치가 존중되고 풍요로운 삶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근간으로 삼는 민족공동체 건설이다. 우선 통일한국이 지향하는 기본 이념은 자유민주주의다. 우리가 건설할 통일국가는 근본적으로 인류 역사에서 보편적으로 추구해 온 기본 가치들을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인류가 근대국가의 발전과 함께 추구해 온 ‘자유’, ‘평등’, ‘복지’라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가치들을 구현해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체제 이념은 자유민주주의다. 자유와 평등의 조화, 절차적 민주주의와 실질적 민주주의의 균형,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조화로 표현되는 자유민주주의는 지금까지 인류가 지향하는 어느 정치이념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정치이념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투표권, 참정권, 정부 선택권 등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시장경제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념이다. 통일한국이 지향해 나갈 또 다른 기본 이념은 민족주의다. 여기서 말하는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의미한다. 남북통일의 정당성은 무엇보다 분단되어 있는 한민족의 정치적・문화적 공간을 일치시키는 통일된 민족국가의 형성에 근거하고 있다. 또한 통일한국의 민족주의는 우리 사회 내 소수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한다. 우리 사회는 세계화의 대세 속에서 점차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고 있어 통일한국에 형성할 민족공동체는 혈연적 의미의 폐쇄적 민족 개념을 넘어 열린 민족의 개념을 수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한국의 민족공동체는 혈연에 기초한 폐쇄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다른 민족과 그들의 문화도 이해하고 존중하는 개방적 자세를 지닌 열린 민족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상의 가치와 이념에 따라 각 분야에서 구현해 나갈 통일한국의 구체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한국의 정치 체제는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의회와 복수정당제를 갖춘 대의제 민주주의가 될 것이다. 통일 직후 남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정치적 이념의 차이, 경제력의 격차, 사회·문화적 가치 및 관습의 차이 등 다양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통일국가에는 이러한 격차로 인한 갈등 해소, 남북 주민의 자발적 참여의식 제고, 국민의 다양한 이익 반영, 정치세력 간의 이견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대의제 민주주의 정치제도와 지방자치제, 복수정당제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둘째, 통일한국의 경제 체제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통해 국민복지 증진에 상대적으로 우월한 체제임이 입증된 시장경제 체제가 돼야 할 것이다. 사유재산 제도와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보장된 시장경제 체제는 1980년대 말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과 체제전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잘 살게 하는 제도임이 입증됐다. 통일한국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자유경제, 개방경제를 지향하며, 이를 통해 번영과 복지의 실현을 통해 국민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국가여야 한다. 셋째, 통일한국의 사회 체제는 정치, 경제 체제와 같이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인간중심적인 체제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인간중심적인 사회 체제란 인간 존엄성을 최고의 중심 가치로 삼아 모든 제도와 정책을 인간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중점을 두는 체제다. 이에 따라 통일한국의 사회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자유, 인권, 평등, 복지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여야 한다. 넷째, 통일한국의 문화는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 즉 인본주의로서 민족의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는 것이어야 한다. 통일한국은 전통문화 속에서 민족의 동질성을 추구하면서 민족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통일한국의 문화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것이 돼야 한다. 폐쇄적, 획일적 문화 체제로는 다문화의 시대상황과 국제 환경 속에 민족문화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없게 될 것이다. 다섯째, 대외적으로 통일한국은 평화 지향적이며 비핵평화 국가여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해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며 세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의 균형점과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 강화된 국가역량을 바탕으로 평화 생산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때 통일한국은 국제 평화와 인권 등의 보편적 가치 수호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3 _ 통일을 위한 과제 첫째, 통일 미래 비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통일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이해관계에 그치지 않고 개인적 차원의 이해와도 직결되는 우리 시대의 과제이다. 즉, 통일문제는 특정 집단이나 계층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분단된 한반도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둘째, 통일이 가져오는 이익에 대한 권리 행사뿐 아니라 통일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통일교육이다. 올바른 통일교육을 통해 남북문제를 둘러싼 우리 내부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한편, 통일미래 비전과 그것을 실현할 방법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를 형성·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통일 역량 강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확산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통일문제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에서 함께 노력해 나갈 때 우리가 바라는 통일을 성취할 수 있다. 셋째, 자유 민주주의 가치와 민주시민 의식을 더욱 성숙시켜야 한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권리만큼이나 사회적 책임감을 자각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배려할 것을 요구한다. 통일한국으로의 출발점은 사회 구성원 간에 차이를 서로 존중하고, 민주적 의사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민주주의의 실천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현안들조차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풀지 못한다면 남북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통일의 과제는 더욱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나가야만 향후 남북한 주민들의 조화로운 통합도 기대할 수 있다. 북한 동포의 이질성을 감싸 안으려는 자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민주시민 의식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다. 또한 북한동포의 행복을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문제로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통일에 이르는 과정뿐 아니라 통일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먼저 우리 자신의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와 제도를 성숙시켜야 한다. 북한 동포들이 동경하고 따를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제도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때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시키고 수용하도록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가 안보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의 안보 불안을 초래하고 다른 분야의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통일은 요원한 문제가 된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이와 함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방향에서 현재의 정전 상태도 항구적인 평화 상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스스로 국가안보를 확고히 지켜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의식과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나아가 통일을 향한 우리의 노력도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가 안보의 토대 위에서 전개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다섯째, 교류협력은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 분단 상황에서 교류・협력은 남북 간에 신뢰를 형성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남북 주민 간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협력은 단순히 물자만 오가거나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시적인 남북관계 개선 효과에 급급해 하기보다는 평화통일의 비전과 목표에 따라 질서 있고 내실 있게 교류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섯째, 통일의 효과적 달성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반도 주변국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은 한반도 통일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한반도 주변국들과 협력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면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이들의 지지와 협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통일한국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며 주변국들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
【문제】 다음 자료를 토대로 지원 방안을 기획하시오. 1. 분량 : B4 단면 2장 총 64 줄 2. 제한 시간 : 90분 3. 교육청 소속 학교 : 40교(6지구) 4. 가용 예산 : 5천만 원 자료1 연평도 포격(延坪島砲擊)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의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사건이다. 이에 대한민국 해병대는 피격 직후 대응사격을 가하였으며 대한민국 국군은 서해 5도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곧 전군으로 진돗개 하나를 확대 발령하였다. [PART VIEW]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전사자 2명(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김치백, 배복철),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방부는 사상자가 있다고 하였으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전쟁의 휴전 협정 이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당시 중화인민공화국을 제외한 국제 사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규탄했으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었으며 전적인 책임은 대한민국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이어 8개월 만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PART VIEW]
거리에서 껌을 씹는 시민들의 행위조차 엄격하게 규제하고, 부정을 저지른 공무원에게는 ‘3대에 걸쳐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두는 나라 싱가포르. 심지어 아직까지 ‘태형(笞刑)’이 존재하는 나라. 더욱 더 희한한 것은 이토록 국가로부터 엄청난 도덕심을 강요받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침해’나 ‘자율성 침해’를 부르짖으며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를 ‘강요’가 아닌 ‘당연한 원칙’으로 여기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습관화하고 있다. 잘잘못을 떠나 ‘Sorry’를 먼저 말하고,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공공선’을 우선 생각한다. 사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오랜 기간 식민지였다는 점도, 해외원조를 받아야 할 만큼 못살았다는 점도, 땅과 자원이 부족해서 ‘인재가 곧 자원이며 교육이 살 길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점도 닮았다. 하지만 교육정책에 있어서는 미묘하게 다른 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싱가포르를 모기가 들끓던 가난한 아열대 도시에서 세계 상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게 했다. 싱가포르의 인성교육 핵심 키워드 ‘배려, 공동선, 의사결정’ 싱가포르 교육의 최종목표는 학생들 개개인의 개인적 성취를 도모하고 이들을 ‘생각하는 사람’, ‘국가적 리더’, ‘세계의 개척자’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교육산업에 대한 지원은 ‘너무 많아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라고 표현할 만큼 아낌이 없다. 하지만 오늘날 싱가포르를 있게 한 가장 중요한 교육은 ‘배려하는 생각(caring thinking)’을 촉진하는 ‘시민성 교육’이다. 개인의 인성은 결코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별개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공동체를 생각하면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시민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시민성 교육을 ‘자신의 정체성 찾기’,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 ‘올바른 의사결정능력 함양’ 등 세 가지의 거시적 개념을 설정하고, 자아·가족·학교·지역사회·국가·세계의 분야에서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주요 가치를 배우고 익히도록 구성했다. 학생들은 활발한 토론과 역할놀이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통해 실제적인 딜레마 상황 속에서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관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려 보면서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가치관을 스스로 깨우친다. 특히 부킷뷰초등학교(Bukit View Primary School)의 연극활용수업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도덕적 가치관을 적용하고 성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킷뷰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연극의 세부내용을 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창의성을 촉진시키고, 조별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책임감을 갖고 서로 돕는 법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연극 이외에도 체험학습과 탐구학습 등을 통한 인성과 시민성 교육이 교과교육과 통합돼 실시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성교육의 핵심은 ‘공동선’이다. 나의 이익보다 더 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보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싱가포르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는 ‘관심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두레, 향약, 품앗이 등 우리의 역사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인성이나 공동선은 결코주입식으로 계발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싱가포르에서 보듯 실생활의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방식으로 실시해야 한다. 우리의 인성교육이 잊어서는 안 될 시사점이다. 국민에게 엄청난 도덕심을 요구하는 정부 교사는 ‘교육의 심장’이라는 개념이 강한 싱가포르는 교사에게 최고의 대우를 한다.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매년 100시간의 교육을 통해 교사들이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이런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는다. 교사뿐만이 아니라 싱가포르의 공무원 대우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하지만 조그만 뇌물이라도 받는다면 부인이건 자식이건 모든 재산이 압수됨은 물론, 3대에 걸쳐 절대로 공무원이 될 수 없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해외 출국 금지’이다. 싱가포르 안에서 막일하며 3대가 고생하라는 엄벌이다. 여기에 더해 공포의 태형도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도 예외가 없다. 최고의 대우를 받는 만큼 자기 책임도 져야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무원에 대해 무자비할 정도로 냉혹한 원칙과 도덕성을 적용하는 이유는‘나라가 잘 되려면 모든 공무원이 공정하고 청렴해야 한다’는 국가적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국가 정책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찾아볼 수 없고, 학교 역시 ‘부정’이 없다. 학부모는 이러한 학교와 교사를 믿고 따르며, 이런 어른을 보고 자란 학생들도 옳지 않은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고 반성한다. 이런 분위기는 바로 직접적인 산교육이 되어 학생들은 남을 배려하고 먼저 다가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다. 굳이 도덕교육, 인성교육을 따로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자체가 ‘살아있는 인성교육 교본’이라는 느낌이다. 늘 강조하지만 인성을 길러주기 위한 과목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싱가포르는 이를 국가가 적극적으로 실현시키며 국민의 인성을 정제시키고 있다. 단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공동체를 생각하도록 교육하는 것, 이것이 싱가포르 인성교육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다.
벌써 작년의 일이다. 그 아이를 알게 된 것은…. 1학기를 보내며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떠올리다 문득, 옆 반 교실 뒷문에서 교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눈물만 그렁그렁한 채,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음을 참고 있었던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생각났다. 우리 반으로 들어갔다가 그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다시 돌아와 다독여 주며 물어보니, 그 아이는 대답도 못하고 주변 아이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 “얘, 말 안 해요.”, “얘, 전학 왔어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다른 아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니, 어제 전학을 왔는데 부끄러워서 교실에도 못 들어가고 복도에서 울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래에 비해 체격도 왜소하고, 목소리는 들릴 듯 말 듯 한데 다만 동그란 큰 눈에 눈물만 가득 고여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두근거릴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주변의 몇몇 아이들에게 친구를 잘 위로해서 교실로 들어가게끔 일러 주었더니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겨우 교실에 들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 그 아이가 우리 반이 된 것이다. 반갑기도 하고 이런 게 인연인가 싶기도 하면서 신기하였다. 이름은 김은지(가명). 하루 종일 교실에서 말 없는 아이. 누가 무엇을 물어보면 고개만 끄덕끄덕. 이젠 은지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은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것이 제법 익숙해졌다. 학부모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은지의 이야기는 은지가 우리 반에서 왜 가장 작고 목소리는 들을 수 없으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지를 짐작하게 하였다. 그래서 지금 나는 은지 스스로 말을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학교라도 은지에게 따뜻함과 포근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런 생각들이 은지에게 전해졌을까? 어느 날은 아이들이 “선생님, 은지가 말했어요.” 아이들에게도 사건은 사건이었나 보다. “선생님, 은지하고 집 방향이 같아요.” 소망이와 손을 꼭 잡고 집에 간다며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너희 둘이 꼭 쌍둥이 같구나!”라고 하였더니 수줍게 웃기까지 한다. 바로 얼마 전에는 모둠활동을 하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하하하’ 큰 소리로 웃는 은지를 보고야 말았다. [PART VIEW] 아이들은 관심과 사랑을 먹으면 저절로 잘 자란다는 것을 은지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불안하고 위축되고 메말랐던 은지의 마음이 주변의 따뜻한 시선들로 편안해지고, 생기로워지며, 촉촉해지면서 자신감이라는 작은 싹을 틔우고, 모르는 사이 저절로 조금씩 자라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얼마 전 은지의 일기에서 ‘2학년이 참 즐겁다. 선생님도 친절하시다’라는 글을 보면서 나도 마음이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은지가 곧 돌아올 여름방학동안 행복한 일기를 많이 쓰기 바란다. 방학이 지나면 은지가 얼마나 더 커서 올지 기대가 되고 또 그래서 개학이 기다려진다. 은지야, 방학동안 아빠와 할머니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렴!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가정이나 국제결혼 가정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아니다. 다문화 중심지인 이태원동에 위치한 서울이태원초등학교는 2015년 현재 전교생 410명 중 12%에 해당하는 48명이 다문화 학생이다. 반에 평균 2~3명 정도 분포하고 있는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거나 가정에서 지도(한국어 지도 포함) 여건이 안 되는 다문화 학생들의 비율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18개국이라는 다양한 출신국가의 다문화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문화 학생의 증가는 학생들의 생활교육에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이에 본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생활교육 프로그램과 교과 프로그램을 융합하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생활교육과 교육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활동 01 _이태원 레인보우 운영 ❏ 다문화 학생과 일반학생 멘토-멘티 결연 • 같은 반 친구 중 친하게 지내고 싶은 멘토 찾기 • 다문화 학생들의 원만한 사회성 증진 및 교우관계 조성과 더불어 일반학생들이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습득하는 환경을 조성함 ❏ 다문화 학생 대상 레인보우 봉사단 조직 •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표단으로 선발하여 다문화 학생들과 함께 자매결연 추진 • 다문화 학생들의 원만한 사회성 증진 및 교우관계 조성과 더불어 일반학생들이 다문화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습득하는 환경을 조성함 • 활동 후 활동 결과에 따라 봉사활동 인정 활동 02 _ 담임 및 또래 멘토링을 통한 생활지도(적응) - 담임교사의 관심과 지도가 가장 중요(이중언어강사와 긴밀히 협력) - 전입・입학생의 경우 빠른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또래 멘토링 활용 활동 03 _ 다문화 어울림 페스티벌 개최 • 목적 : 다문화학생들에게는 한국문화생활에의 적응을 도와주고 일반 가정 학생들에게는 타문화에 대한 편견을 해소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함양 • 다문화 어울림 페스티벌 행사 개요 - 매년 10월 전교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본교 운동장에서 실시 - 13개 부스, 13개 나라 문화 체험을 실시하며, 부스 운영 담당자는 담당 교사, 다문화학부모회, 다문화 동아리학생들, 외부 재능기부로 이루어짐 - 운영 국가 : 나이지리아,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파키스탄, 터키,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한국, 이란(총 13개국) 활동 04 _ 유네스코 CCAP(cross-culture awareness programme) 교실 운영 • 유네스코에서 진행하는 CCAP 교실에 참여하여 문화 교류 • 대 상 : 전교생 중 각 학년 1개 학급, 총 6개 학급 1~6학년 • 전교생 중 각 학년 1개 학급, 총 6개 학급 선정 • 해당 학급 다문화학생 출신국 등을 고려하며 문화 교류 나라 선정 • 문화 교류를 위한 주제 선정 및 사전학습 실시, 준비 작업 실시 • CCAP 교실 진행 후 사후 학습 실시 [PART VIEW] 월 별 국 가 주 제 4월 브라질 월드컵의 나라 브라질로 떠나자! 5월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탐험대 6월 프랑스 봉쥬루~ 프랑스를 느껴봐요! 9월 파키스탄 내 친구의 나라! 파키스탄 10월 필리핀 필리핀! 그곳이 알고 싶다! 11월 중국 중국으로 고고고! 활동 05 _ 오감으로 익히는 한국 문화 체험 교육 실시 ∙ 다문화 학생과 일반학생들이 함께 생활에서 체험하거나 한국 및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프로그램 ∙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문화 이해 및 심미적 아름다움, 감수성을 키워줌 ∙ 다문화 학생들과 일반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소통의 장 마련 행사명(활동명) 시기 내용 다문화 문화행사 5월 쿠키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등 요리 체험 활동 실시 손가락 그림 그리기 7월 서울대 미대 교수님으로부터 손가락 그림에 대하여 배우고 직접 그림 그리기 체험 활동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야! 7월 장구 치기와 민요 부르기, 구연동화, 마술 체험 활동 활동 06 _ 다문화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시스템 구축 - 다문화학부모 상담 길라잡이를 이용한 학부모상담주간 운영 - 다문화학부모를 학교 안으로! 다문화학부모회 결성 - 다문화 학부모회의 역할 재능기부활동 ․ 영어책 읽어 주기 : 학부모 4명이 주1회 1시간씩 영어 체험실에서 영어동화책 읽어주기 운영 ․ 이중언어교실 : 다문화 학부모가 주1회 이중언어반 운영 ․ 국제이해교육 문화교실 강사 활동(다문화주간) 연수활동 ․ 다양한 연수를 통해 학교교육활동 이해 증진 및 자녀교육 공유 자원봉사활동 ․ 다문화 페스티벌, 현장체험학습, 다문화 축제 등 에서 자원봉사 소통활동 ․ 다문화 학부모를 위한 가정통신문 번역 및 의견 수렴 및 전달 - 다(多)학부모행복커뮤니티(서다우) 운영 - 학부모들에게 학교 가정통신문, 알림사항 등 번역 서비스 제공 - 이중언어로 번역된 SMS 문자 서비스 제공 - 학교홈페이지(http://www.itaewon.es.kr)에 다문화교육 코너 마련 활동 07 _ 다문화학생의 맞춤형 개별화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 다문화 학생 생활교육 프로그램, Hello School 운영 ∙ 다문화 학생(전입생 및 1학년 입학생)의 빠른 학교 적응과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초적인 학교생활 내용을 소개하는 워크북 제작・활용 ❏ 다문화 수준별 KSL Class() 운영 ∙ 정규수업시간 반 _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 결핍 보완을 위해 정규 수업시간(오전)에 한국어교육과정(KSL) 클래스를 운영 ∙ 방과 후 한국어반 _ 한국어를 배운 경험이 없거나, 한국어로 학습을 진행하기 어려운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함으로써 한국어 이해 능력 부족으로 인한 다문화 학생들의 학력 결손 방지하고 학교생활 적응을 도움 활동 08 _ 학년별 국제이해교육 실시 •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의 국제이해교육 실시 : 이중언어강사(2명)를 활용, 전학년 4차시 수업 • 다른 나라의 역사, 음식, 예술, 전통을 통한 국제 이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 •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국제 시민 의식을 함양함으로써 세계를 무대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함 학년군 학년 활동주제 시수 1~2 1 한복과 기모노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기 4 2 일본의 동요(구초키파데 나니츠크로)를 배우기 4 3~4 3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카자흐스탄 편) 4 4 카자흐스탄의 기본 정보 알아보고, 위치, 수도, 인구, 면적, 국기, 화폐, 자연환경, 생활모습을 한국과 비교하기 4 5~6 5 카자흐스탄 의상 체험을 통해 카자흐스탄 문화의 한 부분을 알아보기 4 6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카자흐스탄 편, 일본편) 4 프로필 _ 강윤지 현) 서울이태원초등학교 교사
“여보! 월요일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일은 정말 많이 시키고 언제 나가라 할지 불안해요. 비정규직의 설움이 이런 것인가 봐요!” 바쁜 아침 공동육아 나눔터로 출근을 서두르는 아내의 푸념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중 3인 둘째 녀석은 뽀로통하여 말이 없다. 새벽녘 악몽에 시달려 잠꼬대 하는 아이를 깨워주었다. 꿈의 내용은 학기 말 수학 시험을 보는데 아직 문제를 다 풀지 못했는데 벌써 시간이 다 돼 시험지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내와 나, 아이를 보며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의 출근길이 신바람 나고 학교가 정말 가고 싶어지고 있고 싶은 성적과 경쟁과 무관한 그런 학교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오연호 님이 쓴 덴마크의 일터, 사회, 학교를 떠올려 본다. 지금 우리 사회는 IMF 이후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경쟁체제에 내몰려 돈이라면 최고라는,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물질 만능과 이기주의가 점령하여 배려와 공동체 의식, 측은지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눈을 뜨고 보면 볼수록 불안증폭의 사회, 사건․사고로 점철되는 오늘이 현실이다. 더구나 OECD 국가 중 사망률 1위, 출산율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호로 과연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까?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모델은 덴마크이다. 책을 읽으면서 덴마크를 부러워하며 정말 이민이나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회피이다. 덴마크와 우리나라는 역사적 지리적 환경이 다르다. UN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 2년 연속 행복지수 1위인 이 나라와 우리나라가 같을 순 없지만 벤치마킹한다는 면에서 지금의 우리를 돌아볼 책임이 있는 것이다. 2008년 1월 북유럽 4개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전 세계에서 복지 수준이 제일 잘된 나라들이다. 그중 제일 첫 번째 귀착지가 덴마크의 코펜하겐이었다. 덴마크에 대한 사전지식이란 학비 걱정 안 하고 병원에 가도 돈도 안 내는, 협동조합이 잘 된 나라로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서 접한 ‘달가스’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코펜하겐에 머무른 시간은 겨우 12시간 정도였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전 국토가 150m 이내의 고도로 자전거가 주요 출퇴근 수단이며 신약과 친환경에너지 개발로 부를 이룬 나라라 하였다. 북극권에 있는 덴마크의 1월은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나라였다. 일 년에 50여 일 정도 맑은 날씨 외에 모든 날은 음침하고 비가 내리는 날의 연속이라 한다. 숙소에서 내려다본 아침 출근 시각! 어둠이 채 걷히지 않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거리엔 자전거로 출근하는 행렬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코펜하겐 외곽에 있는 초등학교 방문을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톨게이트도 없고 우리나라처럼 과속이나 추월도 없었다. 모두 느긋하게 운전하는 행동과 문화가 빨리빨리에 물든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건과 올해 메르스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치판은 자기들의 당리당략을 우선으로 국민을 위한 일은 안중에도 없다. 국민의 의식 수준도 문제다. 너무 이기적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정치판이든 회사건 학교건 모두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인성의 부재가 사회의 여기저기서 곪아 터져 악의 꽃으로 피고 있다. 아내는 말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병패는 교육의 부재에서 온 현상이라며 교육자로서 당신도 그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지식을 넣기 위해 경쟁을 부추기고 부모는 돈을 줘가며 자식을 죽이는 사교육현장으로 내몰아 가계와 인성은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990년대 IMF를 지나면서 양극화 현상은 극으로 치닫고 하루하루 연명하기조차 힘든 도시의 일용직 노동자들은 실직하고 낮술의 기운으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자기 수입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내면서도 아깝지 않다는 덴마크 사람들! 우리는 연말정산 때가 되면 어쩌면 한 푼이라도 적게 낼까 하는 잔머리를 굴린다. 국민이 정부의 세금 지출에 대한 신뢰가 없으므로 양산된 현상이다. 덴마크 재무성 건물 입구에는 머리에 수십 개의 바늘을 꽂은 채 고민하는 두상이 있다. 이는 얼마나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하며 국민을 위해 잘 사용할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이라 한다. 가히 본받을 만하다. 일제강점기 때 맞따귀 때리는 벌이 있었다. 처음엔 살살 때리다가 한 편이 세게 때리면 상대도 세게 때려 결국엔 모두 코피를 흘리는 때리기 경쟁으로 인간성을 짓밟는 체벌이었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에 퍼진 돈을 벌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의 모습과 비등하다. 덴마크를 성공으로 이끈 정신은 경쟁이 아닌 협동과 깨어있는 공동체 의식이었다. 그룬트비의 깨어 있는 농민 정신이 행복의 꽃을 피운 것이다. 이런 정신을 우리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며칠 전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이가 60% 이상이 넘는다는 뉴스를 접했다. 희망이 없다는 말로 영원한 을로서 살기가 어려워 이 땅을 떠나겠다는 불행한 생각의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힘을 가진 정치인, 재력가, 그 밑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덴마크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람다운 삶, 인생을 누릴 수 있는 삶을 살아갈 땅을 만들어야 한다.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물론 지금 당장 변화는 어렵겠지만, 교육에서라도 경쟁의 원리를 완화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개인을 기르는 교육 현실 조성이 필요하다. 행복한 나라! 정말 꿈같은 생각일까? 실업에 대한 걱정이 없는, 대학까지 무상교육, 7학년까지 시험이 없는 학교 공부가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는 시스템, 안정된 사회안전망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 번져간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금수강산이 될 것이다. 아침 출근길! 무표정한 모습으로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보복운전, 쇠구슬 새총을 난사하는 사건․사고가 맞물리는 경쟁 속에 멍들어가는 우리 사회가 신음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를 보며 내 강아지하고 예뻐해 주고 제삿날 아침이면 이웃 사람 불러 비빔밥에 탁배기 한 사발 나누어 먹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사라진 지금 대한민국을 지탱해 줄 거멀못은 무엇인지 이 책을 조용하게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협동의 사회는 구성원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행복이 가물거리는 지금의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희망의 불빛을 되살리고 책임을 통감하자는 의미에서 위정자, 가진 자, 국회 정문 앞, 광화문 앞, 청와대 앞, 대기업의 회장실 앞에 이 책을 놓아두고 싶다.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행복은 절대 그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행복지수 1위 덴마크는 점진적인 변화와 모두가 함께하는 깨어있는 생각과 그룬트비의 교육철학이 근간이 되어 피어올린 나라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교육에서 혁신학교, 대안학교, 행복학교를 기존의 내용을 포대만 바꾸어 담는 보이기와 실적 위주의 형태에서 벗어나 진정 원하는 것 안으로 변하는 공감의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는 과거의 일을 반성하여 현재를 개선하여 만드는 것이다. 행복을 위한 행복교육에 대하여 더 생각하고 실천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현실 직시가 지금의 화두란 것을 이 책은 조용히 펼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