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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원·공무원의 보수·인사정책 개선방안을 마련할 민관공 ‘협의기구’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공무원 및 교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이하 협의기구)는 지난 7월 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방향과 협의과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공무원연금개혁 과정에서 교총이 처음 요구해 설치 논의가 진행된 협의기구는 연금법 통과 이후 실무 작업을 거쳐 6월 30일 인사혁신처 내에 구성됐다. 당시 안양옥 교총회장은 “양보와 희생을 감내한 교원들의 사기 진작과 자존감 회복을 위해 보수?인사 보상방안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교원의 동기부여를 위한 인사정책의 핵심은 교원의 승진제도 정비와 보수의 현실화로 이는 매우 시급하다. 현 시점에서 우선 필요한 것은 교원의 승진제도와 직급체계의 정비다. 이는 해묵은 과제이면서도 사도의 길을 걷는 교원들이 개인적 이해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계속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다른 특정직이나 일반직에 비해서 낮은 예우수준으로 이어졌고, 교육정책의 형성과 집행과정에서도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무엇보다도 교육현장에서 교장과 교감의 실질적인 학교운영권에 대한 보장과 교육전문직의 직급상향 조정을 통해서 교육정책의 수립과 집행 현장에서 교원의 역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교원들의 교육동기부여를 위한 수단으로 십수년간 동결되어온 각종 직책수당의 현실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교직수당이나 담임교사수당, 보직교사수당과 같은 직책수당은 직무수행의 결과물에 대한 합리적 보상인 동시에 그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인책으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동기부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이번호에서는 수당 현실화 및 호봉 재설계 등 처우 개선을 다룬다. 일반직보다 낮은 불합리한 교원 봉급체계 교원의 처우는 1991년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제정 이후, 되레 일반직 공무원보다 더 낮아졌다.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해야 한다’고 명시한 조항과 반대로 일반직 공무원보다 ‘특별히 더 느리게’ 인상된 탓이다. 한국교총이 최근 작성한 ‘교원보수 현황 분석 및 합리적 개편방안’에 따르면, 1985년까지 일반직 6급 4호봉과 비슷했던 교원 초임은 현재 7급 3호봉 수준으로 낮아지고, 생애소득도 일반직 7급 입직자보다 낮다. 교원과 일반직 7급 입직자가 32년간 근무하는 것을 가정해 당시 봉급표를 기준으로 기본급 생애소득을 산출해 비교한 결과다. 이에 따라 1983년 입직자를 비교하면 교원의 기본급 생애소득이 1억2783만원으로 일반직 7급의 1억 1529만원보다 1254만원 많았다. 1991년까지도 교원의 생애소득이 44만원 더 많았다. 하지만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이 제정된 다음 해부터 생애소득 역전현상이 시작돼 갈수록 일반직 7급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1992년 교원의 생애소득이 2억3152만원, 일반직 7급이 2억3278만원으로 처음 역전됐고, 2000년에는 교원이 3억 9774만원으로 일반직 7급 4억976만원에 비해 1200만원 가량 적어졌다. 2013년 기준으로는 교원 11억5663만원, 일반직 7급 11억9681만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처럼 생애소득이 역전된 데는 △교원의 초임 최고 호봉의 지속적 감소 △교원정년 3년 단축 불구 호봉 보정 미반영 △일반직의 호봉제 손질로 인한 3호봉 연장 및 3호봉 상승 등이 작용했다는 게 교총의 분석이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공무원 보수 현실화를 위한 인상 효과도 일반직 공무원의 효과가 더 컸다. 일반직 공무원은 직급 상승에 따른 보수 인상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매년 호봉만 오르는 단일호봉제의 교원보다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 일반직 공무원은 기본급과 연동된 직책수당(관리업무 수당, 대우공무원 수당)이 있으나 교원은 교장이 받는 관리업무수당 외 대다수 교사는 정률수당이 하나도 없다. 기본급을 제외한 수당은 일반직 공무원 7급과 덩어리가 큰 차별적 수당을 비교할 경우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결국 교원의 총 생애 소득은 7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일반직 공무원의 평균승진소요 연수를 고려한 생애 소득보다 적다는 결론이 나온다. 보수라는 것이 직무의 곤란성, 책임 및 특수성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교원과 일반직 공무원과의 수평적 비교는 무리가 있으나, 전체 공무원 내에서 교원의 경제적 지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와 일부 교원조차도 교원이 보수상의 커다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삼 교육기본법, 교원지위법의 교원보수 우대 입법정신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정부의 교원보수 정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호봉 재조정 등 교원보수체계 개편 방안 먼저 교원의 입직 시작 호봉을 재조정해야 한다. 과거 임시교원양성소 등 출신자들의 호봉산정을 위해 마련됐던 호봉(1~7호) 삭제를 통해 교원의 경우, 막연히 9호봉부터 시작한다는 ‘특혜’라는 오해를 불식하고, 근가호봉을 기본봉급표에 산입해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경력별 교원의 호봉승급액 재조정(호봉표 재조정)이 필요하다. 교원의 경우 62세로 정년이 3년 단축된 것에 따른 생애소득 감소를 감안해 단일호봉제를 유지하되, 일반직 공무원의 평균승진 소요연수를 감안한 상응 호봉승급액 상향 방향으로 개편이 필요하다. 셋째, 자격취득에 따른 기산호봉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 현재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로 상위자격 취득 시 1호봉 상향 조정하는 것처럼 교감, 교장 등 (상위)자격 취득 시에도 기산호봉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교감 및 교장의 대우 수준 격상이 필요하다.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에서는 교감?교장의 직급보조비를 각각 일반직 공무원 5급 및 4급에 준해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교장, 교감의 학교 및 사회적 지위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직공무원 5급의 경우 ‘계장’, 4급은 ‘과장’ 수준임을 가만할 때, 대우수준을 상향할 수 있도록 관련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다섯째, 초과근무수당 및 성과상여금 기준호봉을 세분화해야 한다. 현재 교사에게 지급하는 초과근무수당과 성과상여금의 경우, 직급별로 기준단가(지급기준액)를 책정하고 있는 일반직공무원과 달리 호봉에 따라 3단계 내지 ‘직위’만으로 단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경력 상승에 따른 대우수준이 일반직공무원에 비해 미약하므로 세분화가 필요하다. [PART VIEW] 담임교사 수당 등 장기 동결 수당 현실화 지난 7월 7일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안양옥 교총회장의 만남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담임교사, 교감의 처우를 높이는데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교총 회장실에서 열린 간담에서 안양옥 회장은 “공교육이 살아나려면 누구보다 담임교사가 살아나야 한다”며 “1996년 3만원이던 담임수당은 2003년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이후 12년간 제자리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 사기 저하의 문제”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안 회장은 “누구보다 격무에 시달리는 교감의 경우, 되레 평교사보다 처우가 역전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교감의 위상과 자존감을 높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근면 처장은 “최소한 이 두 가지는 교육부와 확실히 협의해 챙겨보겠다”며 기재부 설득을 위해 교총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 처장은 특히 “최근 교총과 함께 한 현장교원 간담을 통해 담임 기피를 알게 됐다”며 “(적어도)15만원 정도로 올리기 위해 함께 설득해 나가자”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처럼 교원의 수당 동결 장기화 및 과중한 업무보상 미흡으로 인해 교원의 사기는 저하되고 있다. 각급 학교 교원에게 지급되는 교직수당이 2000년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된 이래 15년간 동결되고 있다. 담임교사수당 역시 12년째 제자리다. 담임교사는 정규 교수-학습활동 이외에도 학적부 관리, 아침 학습지도, 교내봉사활동, 조례·종례, 생활지도 및 상담, 각종 행사지도 등 총 35여 가지의 교내업무를 담당함에도 이에 대한 보상책이 미흡해 담임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제7차 교육과정 도입에 따른 특기·적성교육의 확대 및 수행평가 등 학생평가 방법의 일대 전환으로 업무의 범위가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학교폭력 등으로 야기된 생활지도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 교육부는 수차례 담임수당 인상을 공언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 보직교사수당 역시 12년째 동결이다. 보직교사는 학교경영자인 교장·교감의 보좌, 분장업무의 총괄과 추진, 인간관계의 조성, 그룹 구성원의 지도와 조언 등 중간관리자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보직교사가 초?중등교원의 학교조직과 교육활동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이 적어 보직교사 역시 회피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근속가봉 금액도 현실화가 필요하다. 공무원보수규정 제30조의 2(근속가봉)는 공무원 중 최고호봉을 받고 근무성적이 양호한 사람에게 승급기간을 초과할 때마다 정기승급일이 속하는 달부터 봉급에 근속가봉을 가산하고 있다. 호봉 대비 교육공무원의 근속가봉의 금액은 6만1100원으로 인상효과가 극히 미미하다. 특히 9호봉으로 초임을 시작하는 교원의 호봉체계로 인해 근속가봉 도달시점 짧아 직전 호봉차액 보다 적은 정률액 만큼 더해지고 있어 교직경력 30년 이후 보수인상 효과가 일반직공무원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보수규정 제30조의2(근속가봉)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 관리업무수당 일반직 수준 상향조정 교장, 교감의 지위 및 처우는 일반직공무원 대비 지속적으로 격하되고 있다. 1982년 공무원 보수 통합을 계기로 교장, 교감 등 교육공무원 관리직의 지위 및 처우가 일반직공무원 대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일반직공무원의 주도 하에 추진된 보수개편 등과 맞물린 부분으로 교원의 사기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주요 요인이기도 한다. 현재 교육공무원에 대한 정확한 직급을 구분하는 기준은 없으나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에 따르면, 교감 및 교장의 직급보조비는 각각 일반직 공무원 5급(계장) 및 4급(과장)에 준해 지급되고 있다. 실제 1954년의 경우 교원 최고호봉은 일반직공무원 최고호봉인 1급 1호와 유사했다. 이는 공무원 보수통합에 따른 불리함을 방증하고 있으며, 교장, 교감은 물론 학교의 사회적 지위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교장 및 교감의 역할과 업무에 상응하는 직급보조비의 현실화가 필요하다. 나홀로 아동 보호 및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방과후학교를 확대하고 온종일 돌봄교실(오후 10시까지)을 전면 시행하여 학교장의 관리업무가 증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막중한 책무감과 함께 관련업무 늘어나고 있어 관리업무수당 인상도 필요하다. 현재 일반직 4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관리업무수당을 월봉급액의 9% 지급하고 있으나, 유독 교원에게만 7.8%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어 일반직에 맞춰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 교감의 업무추진비는 신설해야 한다. 장학 및 관리업무 등 책임성에 비해 교감의 보수에는 처우가 수반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교감의 사기앙양을 위해 업무추진비 월 20만원을 신설·지급하여야 한다. 실제 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 시 처우개선 효과 극히 미미해 교장으로까지의 승진 시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 자격 취득 시 1호봉이 승급되지만, 교(원)장?교(원)감 등 상위자격 취득(승진) 시에는 호봉 승급이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상위자격 승진 시 각종 수당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담임을 맡고 있는 보직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했을 때, 승진에 따른 보수인상 효과는 약 42,000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교사의 교감(원감) 승진 시 실질적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보완이 절실하다. 22년째 동결 원로교사 수당 인상 원로교사수당(교직수당가산금1)은 교육경력 30년 이상과 만 55세 이상이라는 요건 충족할 경우 월 5만원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이는 평교사에서 교감이나 교육전문직으로의 승진 및 전직이 선호되는 풍토 속에서 교사를 평생직으로 알고 헌신하는 교사들을 우대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마련된 것으로 1988년 신설(월 3만원) 이래 1993년 인상(월 5만원) 이후 22년간 인상되지 않고 있다. 교직은 교사에서 교감, 교장으로의 관리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단편적 구조로 인해 승진비율도 지극히 낮다(교장: 2.8%, 교감: 2.9%). 따라서 관리직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고 있는 장기근속자에 대한 보상제도가 마련되어야 타당하다. 「교육공무원임용령」 제9조의6 2항에 의하면, 원로교사에 대하여는 수업 시간의 경감, 당직 근무의 면제, 명예퇴직 대상자 선정에서 우선 고려, 기타 교내의 각종 행사에서 우대하도록 돼 있는 만큼 별도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교원의 연가보상비 신설 모든 공무원 중 유일하게 교원만 연가보상비 지급이 배제되고 있다.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16조제5항의 규정에 의하여 공무원이 연가를 활용하지 아니할 경우에는 예산의 범위 안에서 연가일수에 해당하는 연가보상비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 제18조의5(연가보상비) 제1항의 단서규정에 의거하여 방학이 없는 기관에 근무하는 자를 제외한 교육공무원에 대하여는 지급하지 않고 있다. 교원의 경우 수업이 있는 학기 중 연가 사용은 특정사유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연가는 개인사유로 사용할 수 있음에도 공적 업무 수행으로 제한돼 있는 교직의 특수성을 감안, 교원에게도 연가보상비를 지급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방학은 교원의 근무일에 해당되며 휴무일이 아니다. 다만 학생의 수업이 진행되지 않은 점에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 장소 외에서의 연수)에 의거,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수(자격?직무?자율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안전의 중요성이 증가되면서 관리직 교원(교장, 교감)의 경우 방학 중에도 학교관리, 학생 생활지도,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 형성 등의 업무로 매일 출근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를 반영해 연가보상비를 지급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 교원연구비 초등수준 상향 필요 2012년 8월 23일 헌법재판소가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하던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을 학부모에게 징수하는 것이 의무교육원칙에 위배된다고 판결을 내렸다. 이후 2013년 3월부터 중학교원의 연구비 및 제수당 미지급 사태 발생했으나, 치열한 법리 논쟁 및 공방 끝에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14.7.16) 개정을 통해 중학교 교원은 매월 6만원의 연구비를 지급받게 되었다. 그러나 순수 연구비만 보전해 주면서 유·초등 교원들과 비교해 수당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교원연구비에는 그동안 관리수당, 직책수당, 학생지도비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초등교원의 보전수당의 근거가 동일한 규정으로 통합되면서 일부 중학교 교원의 연구비가 상대적으로 더 적어 동일하게 맞춰 상향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가 개정되면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교과 내용이 많아졌어요. 게다가 난이도도 높아져 학생들이 수업을 너무 지루해했고, 많은 내용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교과서 재구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수업이 재미있어야 아이들도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에 여러 가지 수업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연수도 기획하게 되고 책도 만들게 되고. 사회과목이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주는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네요.” 경인교육대학교와 MOU ‘교실수업개선 3년 프로젝트’ 실시 근본적으로 인천동부초등사회교과연구회(이하 연구회)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 보자는 모임이라고 말하는 김현진 회장(해송초등학교 교사)은 연구회의 회원이 늘어나는 등 주목을 받게 된 계기를 작년 4월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학과장 강선주)와 ‘초등 사회과 교육 전문성 신장 및 현장실습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부터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연구회는 ▲한국교총 종합연수원과 연계한 초등역사교육 전문 연수과정 운영 ▲역사체험 교육자료 개발 ▲사회과교육 관련 공동 세미나 진행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인교육대학교와 협약을 맺으면서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3개년 계획을 세웠어요. 첫 해인 작년의 목표는 초등교사의 역사교육 전문성 강화였죠. 그래서 교총연수원 등과 함께 직무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초등역사수업 디자인하기, 초등학교 독도교육의 이해와 실제 등의 책을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출간하기도 했고요. 올해는 초등사회과교육 교육과정 재구성을 주제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총정리 차원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사회과 핵심역량 기르기에 도전해 보려고 해요.” ‘수업 디자인 하기’ 16시간 연수프로그램 성황 지난 5월 19일 ‘초등 사회과 수업 디자인하기’를 주제로 개강한 16시간짜리 연수에는 관내 70여 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 오고 있지만, 해성초 교육실습실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이미 넘어섰기에 안타깝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알차고 학생중심 수업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과정 재구성(성취기준주제중심)하기’, 최근 가장뜨거운 수업방법인 ‘비주얼 씽킹으로 생각 정리하기’와 ‘통합사회과 디베이트 수업하기’ 등을 포함하고 있어 선생님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해 보였다. “경인교대 교수뿐만 아니라 관련분야 전문가들을 섭외해 프로그램을 짰어요. 서울, 경기지역 교사들에게도 협조를 구했고요. 연구회만으로는 좋은 연수기획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조직을 운영하려면 최소한의 경비가 있어야 하지만, 교육청 지원은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 정말 소정의 강의비 지급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죠. 저희는 대부분 자비를 많이 씁니다.” 교사들이 좋은 수업을 하려면 연수가 필요하고, 교사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자발적 연수야 말로 교육부나 교육청 등에서 장려해야 함에도 현재 우수교과연구회에 지원되는 금액은 연간 15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여의치 않다는 김 회장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요즘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원격연수 컨텐츠도 연구회에서 지금 만들고는 있지만, 인성교육과 연계한 민주시민교육 연수 자료를 사실 만들고 싶어요. 교사에게 필요한 콘텐츠는 교사들이 가장 잘 아니까요. 이 인터뷰를 보신 분들에게 지원을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웃음)” 교사 주도적 기획 연수 만족도 가장 높아 교육청이 주도한 연수, 대학에 위탁한 연수, 교사가 주도적으로 기획한 연수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연수는 어떤 것일까. 재단법인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 2014년 교과연수년 직무연수를 이수한 경기도 교사들을 표본으로 효과분석을 한 결과, 교사 학습공동체가 주도하는 ‘교과연수년 직무연수’에 대한 만족도가 4.44점(5점 척도)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청연수가 3.68점, 대학 위탁연수가 3.64점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설문항목을 달리한 조사에서도 ‘연수내용이 교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4.3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기계발 및 자기성장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4.32점으로 나와 직무습득 차원을 넘어 교사의 내면적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2012∼2013년 교과연수년 직무연수를 이수한 교사 1,5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4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교과연수년 직무연수는 교과교육연구회나 교사모임 등 교사학습공동체의 역량을 기반으로 임용 후 10년이 지난 교사를 대상으로 5년 주기로 실시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교사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토론과 실습 위주로 운영하는 등 종전 연수와의 차별화로 만족도가 높았고 이수한 교사들도 교사역할 수행과 자아실현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교육청 차원의 연수로 제도화하고 종료 후에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열린 UNESCO ASPnet International ESD Event에 참석하게 되었다. 34개국의 고등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ESD(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모든 진행은 영어와 일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영어를 사용하였다. 이 행사에서 34개국의 서로 다른 영어를 듣게 되었다. 각 나라의 억양과 발음이 섞여 있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도 있었고, 너무 깔끔(clear)해서 또 너무 익숙한 억양과 발음이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도 있었다.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함께 참석한 유네스코 직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어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아마 그것은 우리가 너무 영미권의 영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외에서 우리는 영미권의 원어민과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 보다 영미권이 아닌 비원어민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하지만 비원어민과의 대화와 관련된 영어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영어교육의 목표는 영미권의 원어민과의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결국에는 비원어민과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교육의 목표가 문화간 의사소통능력 향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단지 발음과 억양의 문제인가? 문화에 대한 이해! 우리 주변에서 유럽 영어, 아프리카 영어, 아시아 영어, 아메리카 영어 등 다양한 나라들의 영어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그 영어를 이해하는가? 전부 다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원에서 진행된 EIU(국제문화이해교육)연수로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인 말레이인, 도교를 믿는 중국인,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이 함께 사는 나라이다. 말레이시아인들은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 말레이인을 만나서 즐겁게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한국에서처럼 검지로 그 사람을 가리켰다. 순간 그 말레이인은 표정이 바뀌면서 더 이상의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다. 검지로 가리키는 것이 이슬람교에서 금기시 된다는 사실을 순간 잊었던 것이다.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면 영어 실력과는 상관없이 대화가 단절된다. 이처럼 타문화와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영어로의 의사소통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업 적용 영어 수업 중 한 시간을 빼서 문화수업만을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이렇게 한다면 영어 수업이 아니라 범교과 수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서 단원에서 배우는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간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기존의 교수 방법을 토대로 문화와 관련된 현실적 소재를 이용하여 수업을 준비한다면 더 좋은 수업이 될 것이다.
수업 모형의 적용 통합 활동수업 모형 수업 모형은 복잡한 수업현상이나 수업사태에 대하여 그 특징적 사태를 중심으로 단순화시킨 형태를 의미한다. 즉 실제 수업현상을 구성하는 변인 또는 요소들 간의 관계를 단순화시켜 수업사태의 일반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수업모형의 종류는 수업현상의 관점에 따라서 수업 절차모형, 학습조건모형, 수업형태모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업절차모형은 수업이 전개되는 절차 및 단계에 따라 수업현상을 설명하는 것이고, 학습조건모형은 학습과제 또는 학습자 특성에 따라 학습조건을 충족시키는 수업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며, 수업형태모형은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적 관계로 수업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 수업은 통합 활동 수업 모형이다. 통합 활동 수업 모형은 다양한 활동이 수업활동에 녹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업활동에서 교육이념, 학습내용, 수업방법, 수업진행, 수업자료, 교과연계 등을 의미한다. 통합 활동 수업 모형의 구조 통합 활동 수업 모형의 적용 이 수업에서 통합 활동 수업 모형은 교육이념-생명존중, 학습내용-동물의 소리를 악기로 표현하기, 수업방법-스토리텔링, 수업진행-발문과 질문, 수업자료-스마트기기 활용, 교과연계-융합인재교육 등을 의미한다. 그 가운데 하나인 교과연계-융합인재교육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융합인재교육(STEAM) 융합인재교육의 개념 교육부는 융합인재교육의 개념을 “융합 인재교육(STEAM)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 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STEAM literacy)와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창의적인 과학교육을 위해서는 과학, 기술, 공학 및 예술이 융합한 형태의 교육 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융합교육이라는 것은 이미 전 세계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핵심적인 주제로 논의되고 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과학교육에서 수십 년 만에 대폭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기존의 각각의 학문 분야라는 틀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전체적인 입장, 모든 예술과 인문사회 학문영역을 과학·기술·공학의 시각과 관점에서 고려되고 접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융합인재교육의 뜻은 과학의 Science, 기술의 Technology, 공학의 Engineering, 예술의 Arts 그리고 수학의 Mathematics의 각 첫 글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융합인재교육의 방법 ● 적용 형태 ● 수업의 단계 음악과 수업에서 융합인재교육의 적용 음악과 수업에서 융합인재교육은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의 통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적 요소로는 소리의 특성이 되며, 공학적 요소로는 악기의 모양이 되고, 기술적 요소로는 노래나 악기에서 소리의 고저와 장단을 만드는 과정이 되고, 예술적 요소로는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고, 수학적 요소로는 박자와 리듬이 될 수 있다. 수업의 실제 ● 단원명 : 자연의 나라 제재명 : 여러 가지 지연의 소리를 탐색하고 표현하기 ● 단원의 개관 단원의 설정 이유 특수교육에서 음악과는 학생들이 지닌 특별한 요구를 바탕으로 개성과 능력에 적합한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고, 음악 활동에 필요한 기본적 능력을 길러주며, 이를 일상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줌으로써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한다. 또한, 음악을 통해 공동체적 의식을 함양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사회화를 촉진시킨다. 더불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언어 발달, 문제 행동의 감소, 성취감과 자존감의 제고, 참여와 협력의 유도 등 전반적 발달에 기여할 수 있다. [PART VIEW]이 수업을 위하여 학급 실태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를 분석하였더니, 학생들은 음악활동을 좋아하고, 대부분 정신지체 장애와 의사소통 장애 등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감정조절이 어려워 충동성 행동을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발성기관의 발육부진 및 질환으로 폐활량이 적고 음역이 좁으며, 활동이 부자연스럽고 신체기능의 마비 및 발달의 지체를 보이고 있었다. 정신지체 학생들을 위한 음악교육은 음악 개념 형성, 잠재능력 계발, 건전한 사회성, 정서발달, 인지발달, 창의성 계발, 그리고 바람직한 인간성 형성에 중심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음악적 경험이 필요하였다. ‘자연의 나라’ 단원의 목적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자연을 상징하는 동물과곤충, 나무들과 같은 자연의 내면세계를 담은 곡을 학습하면서 풍부한 표현력과 창의력을 기르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동물들의 특징을 잘 관찰하여 신체로 표현하기, 숲속의 소리를 지각하고 탐색하기, 음악을 미술적 요소로 표현하기 등 제재곡을 통하여 통합적으로 자영능 리해하고 향유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에게 음악 수업의 다양한 효과와 그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개별 학생의 특성과 흥미를 고려하여 학습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 활동을 전개해야 하고, 폭넓은 음악적 경험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생활 중심의 경험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매체와 도구 등을 사용해야 한다. 이 단원을 학생들의 특성에 적합하게 하기 위하여,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내용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재구성하였으며, 학생들의 장애특성과 학습수준을 고려하여 내용을 조절하고,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개별특성에 적합하게 맞춤식 수업을 실현하려고 하였다. 이 수업의 특징은 통합 활동 중심의 음악활동이다. 즉, 교육이념-생명존중, 학습내용-동물의 소리를 악기로 표현하기, 수업방법-스토리텔링, 교과연계-융합인재교육(STEAM), 수업자료-스마트(SMART)기기, 수업진행-발문과 질문 등으로 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려고 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은 성공체험의 기회를 가지게 되고, 자존감과 만족감을 습득하여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음악 생활에 대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 단원의 목표 음악적 지식과 이해 ① 여러 가지 동물의 이름과 소리를 알 수 있다. ② 여러 가지 악기의 이름을 말할 수 있다. ③ 음정과 박자를 지키며 노래 부를 수 있다. 음악적 기능 ①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② 악기를 연주 방법에 따라 흔들고, 불며 소리를 낼 수 있다. ③ 노래를 부르며 신체표현을 할 수 있다. 음악적 가치와 태도 ①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음악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② 협동 활동에 참여하여 음악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③ 바른 자세로 노래 부르고 음악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 단원의 지도계획 ● 단원의 평가계획 평가방법 이 단원의 평가는 수업 활동의 과정을 통하여 관찰평가, 형성평가 등을 실시한다.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학생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하여, 음악적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며, 학생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한다. 평가는 학생의 학습목표 성취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수업활동에 대한 반성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이 단원에서는 음악적 지식과 이해, 음악적 기능, 음악적 가치와 태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평가기준은 잘함(80%이상 목표성취), 보통(50%-79% 목표성취), 노력요함(50% 미만 목표성취)으로 한다. 평가내용 1) 음악적 지식과 이해 ① 여러 가지 동물의 이름과 소리를 알 수 있는가? ② 여러 가지 악기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가? ③ 음정과 박자를 지키며 노래 부를 수 있는가? 2) 음악적 기능 ①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가? ② 악기를 연주 방법에 따라 흔들고, 불며 소리를 낼 수 있는가? ③ 노래를 부르며 신체표현을 할 수 있는가? 3) 음악적 가치와 태도 ①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음악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가? ② 협동 활동에 참여하여 음악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가? ③ 바른 자세로 노래 부르고 음악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가? ● 지도상의 유의점 1) 활동 중심 음악활동을 위하여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시청각 자료를 충분히 활용한다. 2) 동기유발과 칭찬 등의 강화를 주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3) 학생들의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발문과 질문을 많이 활용한다. 4) 지속적인 착석이 힘든 학생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하위집단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참여의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5) 무리하게 어려운 과제를 요구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편안하게 능력에 따라 참여하여 정서적인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6)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여 교재·교구는 날카로운 부분을 보완하거나 안전하게 사용한다. 7) 악기를 소중하게 다루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 특수교육실무사의 활용 1) 개별적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지원을 하도록 한다. 2) 수업진행을 지원하며, 문제행동과 신변처리 등의 상황에 협조를 한다.
학습(學習)을 한자어로 풀이하면 배울 학(學)에 익힐 습(習)으로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배움은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학습자의 머리에 직선적으로 들어오는 것이고, 익힘1)은 배움의 정수를 이리저리 궁리하며 즉 생각해 보고 말해보고 써 보며 익히는 것을 말한다. ‘공부’란 배움 보다 익힘이 학습자의 몫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남에게 들어서 알아낸 지식은 흐르는 빗물과 같아 땅거죽만 적실 뿐 쉽게 말라 버린다. 그러나 내가 찾아 익힌 지식은 평생을 사용할 수 있는 샘물과 같은 지식이 된다.” 이런 까닭으로 배운 것을 차분하게 요리 저리 익힘이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이번 호에 실릴 내용은 세부추진 계획 세우기에 대한 것이다. 사실 이 내용이 핵심이다. 왜냐하면 기획안 평가에서 가장 점수 차이가 커서 변별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기획안의 채점 기준표를 보면 아래와 같다. 여기에서 구성 체제에 대해서는 많은 수험자가 배우고 익혀서 시험에 임하기 때문에 기획의 본론에 해당되는 내용 요소가 담기는 세부추진계획에서 변별력이 큰 것이다. 여러분이 자동차를 생산하려 한다고 하자.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것이다. 그러나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종류는 크게 승용차, 버스, 트럭 중에 하나이고, 자동차 부품 구성은 차체 부분, 엔진 부분, 바퀴 부분 등으로 나눌 있을 것이다. 교육도 막연히 생각하면 복잡하고 어렵지만 교육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도 분류해 보면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교육 대상으로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있고, 교육 방법으로는 교육과정 측면, 교수학습역량 측면, 교육 프로그램 측면, 교육 지원체제 측면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렇게 나눠 놓고 보면 복잡했던 교육 문제의 가닥이 잡힌다. 자동차 생산 조립 라인을 살펴보면 컨베이어 벨트에 차체를 오려 놓고 엔진을 달고 바퀴를 조립하는 것처럼 교육도 교육방법을 분류하고 세부적인 해당 방법을 갖가지로 준비해 둔 다음, 학생의 요구에 의해 수준별 맞춤형 주문이 들어오면 그에 상응하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획안을 크게 분류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이를 다시 내용 중심의 세부 교육방법을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PART VIEW]이와 같은 기본틀을 만능틀이라고 한다. 만능틀을 준비해 놓으면 자동차를 만들 준비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 욕구는 다양하다. 승용차라고 해도 자가운전자용, 사업용, 레저용, 스포츠카 등 여러 가지가 있듯이 교육의 요구도 창의 능력, 인성 능력, 지적 능력, 진로 교육, 격차 해소, 수월성 교육 등 그 요구가 다양하다. 그 다양한 요구에 따라 각각 많은 준비를 해 둘수록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만능틀을 활용한 진로 교육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맨 위에 소제목은 논술로 보면 논지에 해당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논거로 볼 수 있다. 실천 방법 앞에 있는 ( )의 방법은 핵심 내용 파악에 용이하다.《다음 호에 계속》
유·초·중등 정규교원 수가 정년 단축 여파로 크게 감소했던 1999년~2000년 이후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간제교원은 1년 새 1330명 늘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유·초·중등 전체 교원 수는 총 48만9515명으로 전년 대비 1152명 증가했지만, 정규교원 수는 총 44만2644명(휴직자 포함)으로 178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유치원과 초등, 기타 학교의 정규교원은 각각 2247명, 79명, 100명 늘었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935명, 758명 줄었다. 특히 중학교는 기간제교원도 감소해 총 교원 수가 2102명 감소했다. 정규교원의 휴직은 증가세를 계속 이어갔다. 올해 휴직자는 총 3만3022명으로 지난해 3만1085명에 비해 1937명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6년 9895명과 비교하면 3.3배나 늘어난 수치다. 학교 수는 2만729개교로 지난해보다 189개교 증가했다. 유치원 104원, 초등학교 44교, 중학교 18교, 고등학교 18교, 기타학교 5교 늘었다. 교육부는 신도시 건설과 택지개발을 증가 이유로 설명했다. 전체 학생 수는 전년대비 16만6189명(2.4%) 줄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4년 간 평균 감소폭 2.86%에 비해서는 완화됐다. 특히 중학생(7.7%)과 고등학생(2.8%)의 감소폭에 비해 초등생 감소폭(0.5%)이 작았다. 지역별로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전 시·도에서 학생 수가 줄었는데, 도지역보다 광역시 이상 대도시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서울(4.0%)을 비롯, 부산(4.4%), 대구(4.4%), 대전(4.3%)이 4% 넘게 감소한 반면, 제주는 1.6%, 경기 2.3%, 충남은 2.3%로 소폭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 20명, 초 22.6 명, 중 28.9명, 고 30명으로 여전히 2012년 OECD평균(초 21.3명, 중 23.5명)에도 못 미쳤다. 특히 초등은 학생 수 감소 완화로 전년대비 0.2명 줄어드는 데 그쳤고, 유치원은 지난해 19.7명보다 오히려 0.3명 늘었다. 게다가 이번 통계는 학생 수가 적은 특수학급까지 포함한 수치여서 OECD 기준에 따라 이를 제할 경우 학급당 학생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유 13.4명, 초 14.9명, 중 14.3명, 고 13.2명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의 경우 2012년 OECD 평균 13.8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업 교사 외에 비교과 관리직 등을 모두 포함해 산출한 수치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유치원과 초등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 개선되지 않았다. 학업중단자 수는 5만1906명(전체학생 대비 0.8%)으로 지난해보다 8662명 감소했다. 초등생은 0.5%, 중학생 0.7%, 고등학생은 1.4%로 전년대비 0.1~0.2%p 감소했다. 다문화학생은 8만2536명으로 전년 대비 1만4730명(21.7%) 늘었다.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로 작년보다 0.3%p 높아졌다. 특히 초등학교 다문화학생 비율은 2.2%로 처음 2%를 넘었고, 중학생은 0.9%, 고등학생은 0.5%로 나타났다. 부모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0.9%로 가장 많았고 중국 20.8%, 일본 15.9%, 필리핀 13.5%이 뒤를 이었다. 한편, 고등교육분야 학교 수는 전년과 동일한 433개교로 조사됐다. 전체 재적학생 수는 360만8071명으로 1년 새 6만676명(1.7%) 감소, 201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다. 특히 일반대학 재적학생은 처음으로 감소(0.8%)했고, 전문대학 재적학생은 2.7% 줄었다. 반면, 학생 충원율은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모두 상승했다. 일반대는 신입생 98.7%(0.7%p↑), 전문재학은 신입생 99%(1.1%p↑), 재학생은 107.9%(0.5%p↑)를 기록했다. 전임교원 수는 9만215명으로 전년대비 2052명 증가, 전임교원 확보율이 일반대학 84.8%, 전문대학 62.5%로 각각 1.8%p, 1.3%p 올랐다. 이에 따라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작년보다 1.1명 줄어든 28.7명으로 조사됐다.
핀란드 새 교육과정에 포함된 융합교육이 영재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8월부터 적용될 ‘새 핵심 교육과정’에는 여러 교과가 융합된 주제별 교육과정이 ‘현상 교육(phenomenon teaching)’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소개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융합교육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3일 영국 국영방송 YLE에서는 교육전문가들이 현상교육에 대해 통합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영재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데 유용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에서는 전체 학생의 10% 정도를 소위 영재학생으로 평가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 체계에 대한 각종 보고서에서는 학습부진아 뿐만 아니라 영재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지원이나 개인적 지도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이들에 대한 학습 지원을 고려해, 자신의 능력에 따라 학습 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상 교육이 핵심 내용으로 구안됐다. 여러 교과를 통합한 주제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 주체적으로 질문하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교과 융합형 교육은 핀란드 초등학교 등에서 이미 십여년 전부터 활용돼왔다. 그러나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시행하게 된다. 칼라티교 하률라 교사는 “우리는 학습과정에서 어떤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관심과 지식 수준이 확대되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사들도 더 많은 질문을 생각하고 내용을 보충해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융합교육을 넘어 영재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 지원 방안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헬싱키 대학 키르시 띠리 교수는 “많은 선생님들이 학습 부진을 겪는 학생들에게 더 관심을 주다보니 오히려 영재학생들은 교실 내의 큰 그룹 안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쉽게 방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상 교육이 긍정적인 시도이긴 하지만 영재 학생들을 위한 근본적인 교육 방법이 될 수는 없다”며 “특정학년을 건너뛰는 방법도 있지만 핀란드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무학급제(classless)와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공교육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교육, 학부모 교육열을 활용해 국가의 ‘총교육기능’을 강화시키는 교육 재설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교육학회는 28~29일 부산대에서 ‘광복 70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교육의 재설계’를 주제로 연차학술대회를 열었다. 진동섭 회장은 "세계적 교육과제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고, 5·31개혁 이후 교육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제의 의미를 밝혔다. 이종각 강원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학교교육 중심 정부 정책의 한계를 분석, 공교육에 대한 개념 재설계를 제안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사교육 문제, 입시위주 교육, 공교육 위기 등에 따른 대책에 몰두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며 "현 상황에 대해 기존의 주류적 읽기와 다른 관점으로 재설계해야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학교교육, 교직원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열린’ 공교육 개념의 정립을 핵심 해결책으로 꼽았다. 그는 "교육 공공성의 핵심은 교육 내용에 있으므로 공교육이나 사교육 모두 공공성 가치의 핵심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대립어로 인식하고 있다"며 "공교육, 사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국가교육기능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는 자녀 교육을 위해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개방적 교육관을 가진 만큼, 학부모 위상을 재설계해 새로운 교육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념 및 과제’, ‘내용 및 제도’, ‘방법 및 실천’ 등 세 주제로 영역을 나눠 교육 재설계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념 및 과제’에 관련해 오인탁 연세대 명예교수는 인간 개인보다는 국가의 발전을 우선시하는 교육, 점수 중심의 상대평가 교육, 정치에 종속된 교육, 성적이나 직업을 목적으로 하는 소유 중심의 교육, 전인교육의 부재 등 5가지를 교육 재설계를 위해 해결해야 할 기본 전제로 꼽았다. 김민호 제주대 교수는 "인간에 대한 존엄,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비판적 인식 등을 토대로 하는 시민교육이 일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내용 및 제도’ 영역에서는 학제 개편, 교육과정의 재설계 요구가 나왔다. 주철안 부산대 교수는 "초등학교 교육기간을 6년에서 5년으로, 중등교육기간을 6년에서 7년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누리과정 도입으로 유아교육기간은 연장됐고 현행 고교단계에서 진로 탐색, 결정을 위한 교육이 미흡하다는 배경에서다. 허경철 전 교육과정평가원 수석연구위원은 고교 과정에 ‘무학년 학점제’를 제안했다. 그는 "1년에 2~3달 주기로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4~5학기제로 전환하고, 일정 수준 이상 성취해야 졸업을 허용하는 학점제를 도입해 학생 개인차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년 동안 배울 교과서를 여러 작은 과목으로 세분화한 모듈형 교과 과정을 개발하면 학생들이 다양한 과목을 접해 적성의 발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방법 및 실천’ 영역에서는 개인 차원의 학습보다는 공동체 중심 학습 구조의 재설계가 논의됐다. 김정섭 부산대 교수는 "학교를 배움공동체로 만들고 학생들이 수업에 인지적·정서적·행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학습컨설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수 전남대 교수는 개인적 성장을 강조한 습득·발달 메타포(교육 내용·방식에 대한 관점)에 그치지 말고 공동체 참여, 사회적 모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참여·변혁 메타포를 적용한 학교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6·25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원동력은 바로 단계적 교육 성장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에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양성·공급했기 때문이다. 각급 학교 교육이 중단 없이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적, 물적 조건을 충실히 제공한 교육재정정책과 제도가 마련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재정 확충에 별 관심 없는 정부 1945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재정정책은 의무교육에 대해 무상교육을 하기 위해 공비부담원칙을 적용해왔으며, 중등교육기관에 대해서는 공비부담과 수익자 부담이 형평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고등교육기관에 대해서는 수익자부담원칙과 더불어 설립자부담원칙을 동시에 적용했다. 이로 인해 GNP 100달러 시대에 초등교육의 보편화를 실현해 초등학교 졸업자가 사회기반 인력을 형성토록 했고, GNP 1000달러 수준인 1970년대 말에는 중등교육의 보편화를 달성해 중등교육 졸업자가 사회기반 인력의 주축이 되도록 했다. GNP 3000달러 수준이었던 1980년 초 이후에는 고등교육의 대중화를 실현해 중등교육 졸업자와 고등교육 이수자가 사회기반 인력을 형성토록 했다. GNP 5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도약하게 되는 시기에는 고등교육의 보편화를 추진했고 2만 달러 시대에는 고급 전문 인력 양성과 만 5세아 무상교육 등 교육복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2003년 2월에 출범한 참여 정부는 교육재정 GDP 6% 확보를 보장했으나 교육재원 확충에 소극적이었다. 현 정부 와서도 과거처럼 교육재정 확충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지방교육재정의 자립성 제고를 우선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지방교육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24년이 경과한 현재에도 지방교육재정은 중앙 재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80% 정도의 세금을 징수해 지방 정부에 교부금으로 환원해 주고 있는데 조세수입은 정부가 많으나 실질 재정지출은 지방자치단체가 2013년 기준 34 대 66으로 높다. 상당수의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자립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교육복지정책의 우선순위도 결정돼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 시설이 극도로 노후돼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데,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추진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교육복지 우선순위 잘 따지길 무엇보다 지방교육재정의 독립적 운영이 유지돼야 한다. 지방교육자치에 정치가 개입함으로써 어느 것이 올바른 교육정책인가를 논의하기보다는 마치 국회처럼 여야 간 대결만을 일삼고 있다. 지방교육자치제는 교육행정을 일반행정으로부터 분리·독립시킨다는 지방 자치 개념을 바탕으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제도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교육감 직선제 폐해로 인해 러닝메이트 제도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이는 교육감의 격을 낮추고 교육 자치를 일반 자치 통합시키려는 움직임이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므로 장기적인 전망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정치가인 시·도지사는 당리당략에 따라 단기적인 효과를 위해 투자할 것이다. 따라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은 명약관화다. 교육감 직선제가 답이 아니라면 제한적 간선제를 통해서라도 지방교육재정과 지방교육자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아이들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은 모든 학년 모든 교육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한 학기만 따로 빼서 적성과 진로를 찾아보라고 풀어주고, 다시 2학년부터는 기존의 주입식 수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을까요.” 지난 4일 방학을 맞아 한양대에서 실시된 자유학기제 교원역량강화 연수에서 만난 교사들이 입을 모아 제기했던 의문은 바로 이런 점이다. 진로직업교육은 한 학기에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연수에서 만난 경기 D중 교사는 “기존 교육과정의 틀을 깨고, 동아리 활동을 늘리기 위해 억지로 교과 시수를 줄이거나 변형하고, 1학년 시간표 때문에 2~3학년까지 총체적으로 무리한 시간표를 짜면서까지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꿈은 다양한데 이를 요리, 마술, 스포츠와 같이 한정된 동아리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기분”이라며 “1~3지망까지 해서 최대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생길 텐데,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발달과정상 자유학기제는 중3이나 고1에 시행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 C중 교사는 “갓 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들은 사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여서 교사들의 의도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저 신나고 재미있는 체험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A중 교사는 “자유학기를 하는 1학년들을 보면 초등학교 7학년 같다”고 말했다. 시험이 없었던 초등에서의 분위기가 중학교까지 이어지다보니 내신관리의 중요성도 늦게 깨닫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볼 준비도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3학년에 하면 자신의 성적도 어느 정도 알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볼 자세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D중 교사도 “중1이 상대적으로 입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행정적인 편의에서 이렇게 한다는 생각”이라며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정착까지 40년이 걸렸는데, 도입 3년 만에 전면은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에 집작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바뀌더라도 자유학기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부터 시행 될 8차 교육과정에 초등 3학년부터 교과서에 한자어로 된 한글낱말 옆에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교육부가 1년 전에 발표하였다. 찬반 논란이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2시에 한국교원대 교원문화관에서 마지막 공청회가 열린다. 우리가 사용하는 낱말의 2/3가 한자어인데 반세기 가까이 한글전용정책을 펴 왔기 때문에 OECD국가 중 문해력(文解力)이 꼴찌라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글을 읽고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낱말에 한자를 병기해 주는 것은 한자문화권에서 경쟁하며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문장해독력을 높여주는 꼭 필요한 정책이다. 우리는 아시아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아시아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늘을 덮고 있는 공기와 땅의 식물을 자라게 하는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듯이 말이다. 사람이 모여 살아가면서 문자를 익히고 언어생활을 하면서 환경에 어울리는 문화가 형성되어 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고기가 물을 벗어나서 살 수 없듯이 사람도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그 지역이나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게 마련이다. 한자문화권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지 않는 한글전용정책은 잘못 되었다고 본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인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뜻이 없는 문자를 사용하는 한글전용정책만 고집하면 그 나라의 미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 중국, 북한, 일본이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한국만 어렵다고, 학습 부담을 준다고, 사교육이 부담된다고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까지 반대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애국자일까? 우리나라에 와서 사는 지식층 외국학자들까지 어려서부터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자병기가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한자병기는 한글만으로는 정확히 뜻을 알 수 없는 낱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다. 뜻이 담겨있는 한자어를 알면 독해력과 사고력이 향상되어 학습효과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어, 학술 용어의 90%이상은 한자어다. 한자를 몰라서 우리의 고전과 단절되어 올 곧은 정신문화가 계승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명분 없는 반대는 우수한 두뇌를 바보로 만드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어리석음이 아닐 수 없다. 피아제(Piaget)의 아동기 인지발달단계에 구체적 조작기(7세~11세)인 초등생은 논리적 사고가 급격히 진전을 보이며 성숙한 인지구조가 형성되는 시기로 한자교육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상형자인 한자를 가르쳐보면 재미있어 하며 상상력과 어휘력이 크게 향상되며 낱말 뜻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글을 읽고 무슨 뜻인지 모르면 학습이 잘 되겠는가? 학문이 제대로 발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8차 교육과정에는 기본 낱말에 한자를 병기하여 최소한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육과정이란 아이들에게 어떤 영양소를 먹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회인데 한자는 우리의 언어생활의 중요한 영양소라 할 수 있다. 전통문화를 이어 갈 수 있도록 국가의 먼 장래를 내다보며 문화융성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갖춘 교육과정이 탄생되길 기대한다.
호주에서는 빈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시행하는 임시교사제 등에 대한 교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8월초, 초등학생(3·5·7학년), 중학생(9학년)의 언어·수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전국 학력평가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평가가 처음 시행된 2008년 이래로 가장 소폭의 학업성취 향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 학생들의 실력 편차가 갈수록 커지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저소득 가정이 밀집된 지역의 학생들이 소득이 높은 지역의 학생들보다 9학년에 이르기까지 3~4년 정도 학업이 뒤쳐진다는 결과다. 실제로 원주민이 밀집된 지역에선 성인들의 반이 고등학교를 끝마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사회 문제로 인식되면서 정부에서는 ‘Teach for Australia(이하 TF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빅토리아 주에서 처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우수한 성적의 대학 졸업자들이 2년 동안 소외 지역 중등학교에서 학생 지도를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빅토리아 주 정부는 당시 1290만 달러(112억원 정도)를 들여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법학, 경제학, 과학 등 다양한 전공이나 경험을 가진 이들로부터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이때 24명의 학생들이 선발, 배치됐다. 이들은 미리 국립 딘킨대학교에서 2주간의 현장 실습을 비롯해 교수법, 교육 과정 등에 대해 6주간의 연수를 받게 된다. 학교에 배치된 2년 동안에도 다른 교사들을 통해 교수법에 대한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그렇다고 이 학생들이 꼭 교직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행 6년차에 접어든 빅토리아 주에서는 이 제도가 우수한 교사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고 교육 격차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65명까지 그 대상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제도는 현재 수도가 있는 ACT주와 노던 테리토리주 등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교원들 사이에선 TFA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적은 수의 TFA학생을 교육하기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학생 교육 비용은 전액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맬버른 대학교에서 연방정부에 교사 교육 검토를 위해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TFA가 기존의 교사 양성 프로그램에 비해 5배 정도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들이 교직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 단기간의 성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규교육을 받은 교사들의 수가 충분히 확보돼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TFA를 통해 임시 교사를 양산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는 비판이다. 정규 교직과정을 밟은 교원들조차 현재 일을 하지 못하거나 단기나 임시 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교원노조(AEU)에서는 2014년 기준 약 6만2000여명의 교사들이 정규 교원으로 일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교육 비전공자들을 단기간 연수 후 활용하는 것은 교육 자원의 심각한 낭비일뿐만 아니라 기존 교사들의 권익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코레나 하이소프 AEU회장은 “학생들의 교육 성과를 향상시키는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수를 줄이고 학생 개인에 대한 학습지원, 더 세분화된 언어·수리 향상 프로그램 등의 교육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기초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교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의 의무교육은 한국보다 이른 만 4세부터 시작된다. 준비반 1년 과정을 거치고 초등 1학년 과정으로 올라가게 된다. 영국 정부에서는 오는 9월 초등준비반 입학을 한 만 4세를 대상으로 기본 언어와 기초 수 능력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초평가는 입학 후 6주 안에 시행토록 했다. 대부분 O, X 형태의 단답형 질문으로 진행되며, 교사와 학생 일대일로 이뤄지지만 컴퓨터 기반 시험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은 사실상 없다. 학생이 오답을 선택해도 교사의 중재 없이 시험은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기초평가 결과를 통해 미래 학업성취도를 예측할 수 있어 학생들의 학업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입학 시기 수준을 기반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의 학업 성과가 있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공정한 학교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기초평가를 시행하지 않는 학교는 낮은 평가를 받게 돼 재정상의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많은 교육기관과 교원들은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통해 도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기초평가는 이미 1997년에 시행됐다가 2002년 교육적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 중지된 바 있는데 정부가 이를 다시 부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영국교원노조(NUT) 관계자는 “기초 평가는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가 아니라 학교나 교사의 인사고과에 적용하기 위한 수단에 치우쳐 있다”며 “만 4~5세 아동들에게 이같은 일률적 평가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기 아동들은 생후 한두 달 차이에도 발달 상황이 크게 다를 수 있어, 최대 1년이나 차이가 나는 준비반 학생들을 한 가지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교사가 아동을 관찰하고 상호 작용을 통해 학생의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적응해야 하는 시기에 이같은 평가를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영국에서는 만 5세가 되기 전에 실생활에서 필요한 간단한 숫자 계산이나 문장 읽기 등을 목표로 하는 유아조기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만 4세에 이런 평가를 도입하는 것은 기존 교육과정 원칙과도 위배된다는 것이 교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교육부가 기초평가 시행 권한을 6개의 민간 교육기업들에게 맡기면서 교육의 민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가비용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 아직 없어 비용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고, 기업들은 다른 상품들까지 팔기 위해 패키지 형태를 제공하거나 버전별로 상품의 차이를 두는 등의 수단을 쓸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어서다. 베아트리체 메릭 초등교육최고위원은 “학생 중심이 아닌 이런 비교육적 평가를 학교에 강제적으로 도입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책 재고를 촉구했다. 그는 또 “성적만 위주로 하는 평가는 학생들 지도에도 비효과적이고 무가치함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생이 61명인 중학교에서 밴드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한 지 벌써 10년째다. 이 동아리를 만들던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꿈만 같다. 2004년이 저물어 갈 무렵, 지역교육청에서 연말이면 개최하는 교육 설명 보고회에 참석했다가 축하 공연으로 초등학교 밴드가 연주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 학교에도 밴드가 있었으면….’하는 설렘을 안고 돌아와 몇몇 선생님들과 상의 끝에 밴드를 결성하기로 작심했다. 점점 삭막해져 가는 교육 풍토 속에서 아이들에게 감성을 심어주고 그들의 취미와 잠재력을 이끌어 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선사하자는 취지에서였다.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언제나 갈등과 진행상 어려움이 따르는 법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두려워한다면 아이들에게 해 줄 것이 아무 것도 없고 교사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심사숙고 끝에 우선 교장 선생님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몇 차례 밴드 동아리 결성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끈질긴 설득이 통했는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아냈다. 그리고 겨울 방학 중, 선생님들과 몇 차례 만남을 더 가진 후 본격적인 동아리 활동 준비에 들어갔다. 장비를 구입했다. 예산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양질의 장비는 아니었지만 중고품의 장비가 들어오는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 너무 신기해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아이들의 신나는 연주가 이어질 것을 생각하니 정말 감개무량했다. 밴드동아리 연간 활동 계획을 세우고 결재를 맡은 뒤 회원을 모집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동아리 명을 ‘패롤라이즈(‘마비시키다’라는 뜻)’라고 지었다. 그리고 4월 초부터 방과 후에 시간을 마련해 각 악기별로 기본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이런 차에 모 청소년 동아리 연맹에서 각 학교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기에 신청서를 접수시킨 결과 우리 학교 밴드동아리가 뽑혀 지원금을 받게 됐다. 그로인해 아이들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의욕을 한층 더 고조시킬 수 있었다. 6월 말경, 완성된 몇 곡을 우리 동아리만 누리기엔 너무 아까워 방과 후에 선생님들과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첫 시연회를 가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것을 계기로 현재까지 120여 회의 크고 작은 대회 및 공연에 참가해 26회의 수상실적을 남겼다. 밴드동아리의 풍성한 활동과 입상 소식은 지역 신문과 축하 현수막을 통해 지역 사회에 널리 퍼져 학교 교육활동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자존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 왔다. 그리고 지역민을 위한 축제, 지역 행사 등에 공연 초청이 쇄도해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민에게 관심의 대상이 됐다. ‘주가’가 오르면서 올해 4월부터는 지역주민자치센터에서 지역민 대상 밴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상당수 지역민들이 수강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 밴드동아리와 함께 지역에서 가을 음악회를 개최해 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수강생 중에는 학부모도 많아 밴드동아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학교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밴드동아리를 운영하는 데에 기쁨과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결성 후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초창기 밴드실 마련과 그 이후의 운영비 확보, 주위 어른들의 시선, 아이들의 학력 및 행동거지 등. 이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지역 정서상 학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이었다. 밴드를 한답시고 아이들이 학업에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행동이 너무 거만해지지는 않는지. 혹시나 이 길로 줄곧 나가려고 하는건 아닌지 등 우려를 하셨다. 이런 점을 염려해 밴드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규칙을 만들었다.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해서 학업에 소홀히 하지 말 것,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모든 언행에 주의할 것, 항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할 것, 학생 신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말 것 등을 정했다. 그리고 이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는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내 의도를 잘 알아채고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줬다. 그래서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동아리를 운영해 올 수 있었다. 또한 교장 선생님과 지도교사, 강사 간의 역할 분담과 긴밀한 협조, 학부모와의 상담 등은 원활한 동아리 운영에 큰 도움을 줬다. 아이들과의 잦은 상담과 허물없는 대화는 그들의 언행을 바르게 하고 마음가짐을 단정하게 하는 데 필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져 가는 세태 속에 우리 동아리 아이들도 처음에는 자신만 생각하는 언행을 보였다. 그때마다 불러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를 돕다 보니 지금은 동아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며 챙겨 준다. 어른들로부터는 인사성이 밝고 예의바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들로 하여금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베푸는 삶을 생활화하게 하는 것도 동아리 활동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이에 관내 청소년 활동 유관기관과 연계해 지역 내 복지시설을 방문, 공연 봉사 및 지역 내의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우리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은 복지시설 장애인들을 학교로 초청해 공연도 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별다른 거부감 없이 그들을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가슴 뭉클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하다보면 마음을 굉장히 아프게 하는 아이도 있었다. 기타를 맡았던 아이인데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 동생과 함께 어렵게 생활하던 아이였다. 그 아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모 재단에서 끼 있는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신청해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는데 사회인이 된 지금, 가끔씩 찾아오고 생활을 잘 하고 있으니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 아이로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쓰다 보니 밴드동아리 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에는 전혀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더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가졌던 어른들의 우려 또한 거의 불식된 상황이다. 밴드동아리 활동은 주중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 토요 방과 후 시간, 방학 중에 이뤄진다. 아이들도 힘들 테지만 자발적인 참여가 바탕이기에 큰 무리는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점심시간에는 식사 후에 좀 쉬면서 오후 수업을 준비라도 하련마는 내가 귀찮을 정도로 밴드실에 모여 제공된 곡 연습에 몰두한다. 쉬라고 하면 연습하는 것이 쉬는 것이며 이렇게 연습해야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오후 수업도 잘 된다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런 아이들이 어찌 예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발적인 연습이라지만 아이들이 있는 이상 나도 밴드실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혹시나 연습에 몰두하다가 수업 시간이라도 놓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돼서다. 실제로 시간을 챙겨주지 않아 수업에 조금 늦게 들어간 일도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수업 시간이 가까워지면 나는 늘 알람이 되곤 한다. 소규모 중학교에서의 밴드동아리 활동 운영은 어쩌면 무리인지도 모른다. 해마다 점점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한 회원 모집의 어려움과 예산 편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이런 활동에 대한 운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성 초기부터 지금까지 숱한 난제들이 있었지만 찾으면 길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믿는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숨 가쁘게 그리고 어렵사리 꾸려온 시간들이다. 그렇지만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할 때마다 힘듦과 어려움은 어느 새 뿌듯함과 보람으로 다가와 내가 살아있음을 더욱더 실감나게 해 준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것은 내 주위에 아이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아이들이 없으면 어찌 내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되풀이되는, 어쩌면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다는 것은 우리 교사들의 사명이라고 본다. 자신이 학창 시절에 오직 학업에만 매달려 다른 활동은 아예 생각도 못해 봤다고 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답습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 아이들에게도 저마다 남다른 끼가 있으며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 잠재된 끼를 건드려 그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일구어내는 것 역시 교사가 할 일이다. 아이들이 있기에 교사가 있다는 나의 쑥스런 교직관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일들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 오늘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교정을 가득 채운다.
8월 22일, 마영달테마여행1번지에서 구름도 머물다 간다는 ‘아라리’의 고장 정선에 다녀왔다. 이날 화암약수에서 약수를 마시고 8㎞ 거리를 산행한 후 점심을 먹으며 몰운대의 풍경을 만끽하고, 차로 이동하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화암동굴과 오일장을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시장도 들렀다. 아침 7시, 청주실내체육관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북쪽으로 향한다. 더운 여름철에는 산행 참여자가 적어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자유를 누린다.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에 들른 관광버스가 제천과 영월을 지나더니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라는 노랫말처럼 고갯길을 달려 10시경 화암국민관광단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다리 건너편에 있는 쌍약수로 갔다. 화암약수는 산속에서 바위를 뚫고 샘솟는데 탄산 성분이 많아 톡 쏘는 맛이 나고 위장병, 눈병, 피부병, 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쌍약수에서 약수의 맛을 음미하고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본약수가 나온다. 1910년경 문명무라는 사람이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엉키어 몸부림치더니 하늘 높이 올라가는 꿈을 꾼 후 발견했으며, 나쁜 마음으로 물을 먹으려고 하면 약수에 구렁이가 보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입구의 화암약수찬비에 시인 정공채의 '불노장생수(不老長生水)'가 써있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 산행안내도를 살펴보고 남동쪽으로 산길을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이 어천의 강줄기가 내려다보이는 산허리를 끼고 이어지는데다 산행거리도 적당해 좋다. 하지만 정비를 하지 않아 이정표의 거리가 틀리고, 잡풀들이 발길을 붙드는 곳이 많으며, 전망대 역할을 하는 신선대·설암·신선암·비선대는 위험한 낭떠러지인데다 잡목들이 가려 조망이 나쁘다. 산을 내려서 물가에 위치한 몰운리의 마을풍경을 구경하며 몰운대로 간다. 몰운대(沒雲臺)는 ‘구름이 지는 곳’을 뜻하는데 표석과 장승이 서있는 길가에서 250m 정도 소나무 숲 산책길을 지나야 만난다. 아래편 물길의 멋진 풍경, 암석을 깎아 세운 절벽과 커다란 반석, 몰운대의 상징이 된 절벽 끝 고사목을 보고서야 왜 몰운대를 ‘구름이 쉬어가고 신선이 놀다가는 곳’이라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는지 알게 된다. 몰운대의 멋진 풍경을 만끽하며 점심을 먹고 앞에 정선향토박물관과 바람하늘공원이 있는 7㎞ 거리의 화암동굴로 갔다. 화암동굴(강원도지방기념물 제33호)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국내 5위의 천포광산으로 금광굴진 중 발견된 천연 종유동굴과 금광갱도를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한 테마형 동굴이다. 동굴 입구까지 걸어가도 되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위해 탑승료 5000원의 도깨비열차를 이용한다. 입구에서 만난 ‘갱도 속으로 시간터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과 먼지와 소음! 끝없는 어둠의 소용돌이 속으로 오늘도 걸어간다’는 문구가 광부들의 고담했던 삶을 암시한다. 안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어두컴컴한 동굴로 들어서면 전체 관람구간을 주제에 따라 5개의 장(역사의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으로 나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암동굴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지가 아니다. 금광맥과 광산시설 등이 잘 보존된 천포광산과 태고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천연 종유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금채취과정과 제련과정, 동굴생태관찰 등 동굴을 걸으며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산교육장이다. 어둠 속에서 눈을 크게 뜨고 모양이 호랑이 머리, 남근석1, 옥문석, 강아지 머리, 공룡, 불자상, 남근석2, 잣송이와 닮은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천연 종유굴이라 동양 최대의 유석폭포를 비롯해 대형석순과 석주, 석화와 곡석이 즐비하다. 종유석 생성물을 관찰하며 곡석, 커튼, 석순, 모암, 석화, 종유석, 용식공이 무엇인지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를 공부하며 일석이조의 동굴여행을 한다. 동굴에서 내려와 차로 25분 거리의 정선아리랑시장으로 향했다. 3시 50분경 정선공설운동장 주차장에 도착해 아라리공원을 구경하고 정선오일장으로 많이 알려진 정선아리랑시장으로 갔다. 마침 장날이라 시장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도시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소소한 재미와 정겨움이 느껴지는 시골장터로 매월 2, 7, 12, 17, 22, 27일과 매주 토요일에 장이 열리는데 각종 산나물과 약초, 감자, 황기, 더덕, 마늘 등을 구입하며 옛 장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마영달테마여행1번지 전대원 사장님이 시장 입구의 군언횟집직영점(033-563-0545)에서 떠온 송어회를 아라리공원의 잔디밭에 펼쳐놓고 둘러앉으니 명당이 따로 없다. 여성분이 술까지 준비해 분위기를 띄웠다. 자연과 가까이하며 곱게 늙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 찾기를 했다. 5시 25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38번 국도 동강휴게소,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예정시간보다 빠르게 청주실내체육관 앞에 도착했다. 세상살이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짧은 시간에 여러 여행지를 돌아보며 산행까지 했던 날이지만 처음 본 사람들이 살갑게 대해줘 피곤하지 않았다.
교육부가 최근 초등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담임교사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0.1점의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10년간 담임을 하면 1점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학교 폭력 예방 및 근절에 이바지한 교사에게 승진가산점을 주는 기존 제도와 겹친다. 물론 초등교는 담임 가산점제도가 없으니 이번 정책이 실효성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교는 전담 교사 몇몇을 제외하고는 재직 교사 80% 이상이 담임을 맡고 있다. 따라서 메리트가 없다. 교육부는 이번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학교 현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담임 업무에서 제외된 전국 교사 6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3864명(55.5%)이 ‘업무가 과중해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2125명(30.5%)은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많아서’, 547명(7.9%)은 ‘책임이 가중돼서’, 431명(6.1%)은 ‘학부모가 민원을 해서’ 담임을 맡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분석하면 결국 ‘업무 부담’ 때문에 94%가 담임을 맡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 발표대로라면 교육부의 담임 가산점 정책은 잘못된 것이다. 분명 업무 부담이라는 통계가 나왔는데도 처방은 엉뚱하게 한 격이다. 차라리 업무 경감 방안을 내놨어야 했다. 교육부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가장 밀접한 담임 역할이 중요한데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이 너무 많아 가산점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가산점은 승진에 관심을 두지 않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교사들에겐 오히려 사기 저하의 원인이 된다. 이번 정책은 교육부가 고민 끝에 내놓은 정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각에서 담임 수당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역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히 무게가 실려 있는 주장이다. 교사들의 헌신을 끌어내고 현실적인 보상이 뒷받침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는 검색엔진이나 포털사이트에 돈을 지불한 경험이 없다. 그런데도 올 4월 기준으로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구글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는 28위 수준이다. 과연 구글이 어떻게 이런 거대기업이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생활 전반 SW가 지배 18세기 이후 산업혁명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했다면 21세기는 소프트웨어 혁명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다임러의 회장인 디터 제체는 “이제 자동차는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동차 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 의료, 금융, 전자상거래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는 많은 산업들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는 작년 7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전략’을 발표해, 초·중·고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 중·고교, 2019년부터는 초등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교과로 이수해야한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의 역량을 길러준다는 취지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의 정규교과 도입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교육의 의무화 추진 노력에 비해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과연 초등단계부터 필요한 것인지, 학생들의 학습 부담만 가중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종종 들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 학생 중 한 명이 ‘제 꿈은 컴퓨터와 관련이 없는데 왜 소프트웨어를 배워야 돼요?’라고 반문한 경우도 있었다. 단지 정부 정책의 일환이나 산업현장의 요구에 의해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다. 그 보다는 컴퓨팅 사고력을 지닌 창의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공감대 형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우리 눈앞에 다가온 큰 변화의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며, 앞으로 50년 후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는 핵심 교육 중 하나로 인식돼야 한다. 교사연수, 전문성 신장이 열쇠다 이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입된 소프트웨어 교육이 올바르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전문성 향상이 요구된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교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교사의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성을 위한 연수가 중요하다. 정부는 2018년까지 초등교원의 30%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연수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수치상 몇 퍼센트의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는 것보다 질적으로 얼마나 우수한 연수가 진행되는지가 중요하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길러주고자 하는 역량은 무엇인지, 이런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어떻게 교육이 실천돼야 하는지에 대한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연수가 필요하다. 단지 연수 이수 시간이 많다고 해서, 또는 연수를 이수한 교원 수가 많다고 해서 교사의 전문성이 향상됐다고 보장할 수 없다. 연수를 이수했더라도 실제 학교에서 컴퓨팅 사고력 신장이 아닌 코딩을 위한 교육으로 진행된다면 사교육이 난립할 수밖에 없다.
전세계 대부분의 근현대 학교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 산업화에 필요한 산업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설계된 ‘공장식’ 학교다. 대량교육, 집단교육, 분업조립 교육, 동시성 획일 표준화 교육을 위한 학교였다. 획일적 ‘공장식 교육’ 이젠 바꿀 때 우리나라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때 초등교는 100명이 넘는 ‘콩나물 교실’에 4부제까지 하는 대량교육을 한 적이 있다. 학급당 인원이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학생,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급과 학년 집단을 가르치고 있다. 삶과 인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국어·영어·수학 교과목 등으로 쪼개어 가르쳤다가 아이들 스스로 이들을 모두 조립해 자동차가 생산되듯이 ‘전인(全人)’이 될 것이라는 가설과 기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런 공장식 교육은 그런대로 우리 실정에 맞았던지 ‘한강의 기적’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공장모델은 21세기 교육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 빌 게이츠도 미국 고교는 고쳐 쓰기에는 너무 낡아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고쳐야 한다면서 ‘미래의 학교’를 만들고 있다. 이외 많은 사람들도 고쳐 쓰는(reform) 교육체제가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21세기형 교육체제’로 바꿔야(transform)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제는 양(量)이 아니라 ‘질(質)의 교육’, 지식암기 교육이 아니라 ‘사람교육’을 통해 비판력과 문제해결력, 경쟁보다는 협력, 지식정보 의사소통력, 창의력, 글로벌 문화이해 역량을 길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런 체제변화를 이루려면 우선 교사가 ‘공장 직공’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교육 전문가’로서 학생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변화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교직의 전문직화’다. 윌리엄 글래서라는 의사는 교직이 의사보다도 더 어려운 직업이라고 했다. 교직이 의사 이상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교사교육훈련을 받고 연수, 연구해야 한다. 핀란드는 30여 년 전, 그런 교사양성교육의 변화를 통해 지금은 의사나 판검사보다도 더 교사되기가 힘들고 국민과 정부로부터 전문가로서 신뢰와 존중, 자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교사들은 팀으로 협력하고 연구해 맡은 학생을 책임지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핀란드 교사의 대명사는 신뢰(trust), 존중(respect), 자율(autonomy), 책임(responsibility), 협력(collaboration), 연구(research)로 세계제일의 교육을 하고 있다. 교사 전문성 지원 정책 필요 이 세기적인 대 변혁기에 우리 정부와 국민, 그리고 교직단체는 결단을 내려야한다. 교직을 지금처럼 ‘철밥통’으로 몰아가 산업사회 저질 기계부품 정도로 써먹고 버리는 정책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좀 부족하더라도 전문직으로 고급 인력화해 21세기형 질 높은 교육을 해서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선진국 기적’으로 도약할 것인가 결단해야한다. 정부는 학교평가, 교사평가, 성과급, 기간제교사 같은 전문직에 역행하는 정책을 빨리 버리고, 국민과 학부모는 교사에 대한 갑(甲)질 태도를 바꿔야 한다. 교사는 우수한 능력을 발휘해 국민과 정부의 신뢰를 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핀란드처럼 교직 전문직화는 30년이면 충분하다. 그리하여 광복 100주년이 될 2045년에는 학생·학부모 모두가 행복하고,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 대한민국 교육이 바로 서리라.
교육에 대한 근원적 질문하기 담양지역교육청 공모 분원형 연수-수업의 질적 이해와 분석 직무연수 담양창평초등학교(교장 한송렬)에서 3일 간(2015.8.19.~8.21.) 열린 직무연수에참여하였다. 이 연수는 담양관내 무지개학교(창평초, 담주초, 금성초)를 대상으로 20여 명의 교사들을 위한 연수였다. 무지개학교의 핵심을 '수업방법의 개선'으로 생각한 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반영한 연수였다. 연수 책임자로 초빙된 서근원 교수는 아이 눈으로수업 보기 수업 어떻게 볼까를 비롯하여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학문적, 철학적 바탕 위에 학교 현장과 밀접한 연구로 선생님들의 멘토 역할을 열심히 해주고 있는 분이다. 초등학교 교사에서 시작하여 교육인류학을 전공하며 꾸준한 연찬과 연구로 학교 현장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어서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며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안다는 것은 해결책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가르칠 아이를 만나기 전부터 만들어진 교육과정의 틀에 아이들을 집어넣는 교육은 마치 아이의 몸을 재지 않고도 똑같은 옷을 만들어 입히는 것과 같다는 첫 시간의 강의는선생님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아이 한 명마다 맞춤옷을 만들어 입히려는 마음을 갖고 아이를배움의 자리에 초대해야 한다는 논리에 수긍이 갔다. 아이의 성장을 돕는 수업하기 서근원 교수의 아이 눈으로 수업 보기- 아이 수업 대화하기 절차 서근원 교수의 강의는 보통의 직무연수와 달랐다. 질문과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강의를 듣는 각 선생님들의 생각을 묻고 생각점을 수시로 확인했다. 그것은 마치 학생을 가르치기 전에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는 진단평가처럼 보였다. 당연한 과정이었지만 보통의 직무연수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라서 선생님들은 머뭇거렸다. 매 시간 강의가 끝날 때마다, 다음 날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그전 날의 강의 내용을 되짚으며 연수 소감을 묻거나 느끼고 깨달은 점을 묻고 답하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선생님들에게 적용하여 강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생각하게 하는 연수였고 내 생각을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준비해 온 강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연수가 아니었다. 연수생들의 출발점 행동을 고르고 강의 순서를 바꾸거나 수정하여 강의 하고, 연수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묻고 끄집어내는 노력은 매우 논리적이었다. 연수 주제가 수업분석이었지만 그동안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해온 수업분석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반성으로 힘들었다. 아이의 수준과 형편보다 교사 수준에서, 국가교육과정 수준에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으로는 진정한 수업방법 개선은 없다는 직설적인 강의로 선생님들이 가진 기존의 교육철학에 충격을 가했다. '깨달음은 깨고 달리는 것'이라는 철학적 정의를 화두처럼 던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의 눈으로 보고 수업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입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힘들다는 논지였다. 학생이 배우고 깨달아서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게 돕는 것이 수업이라는 것. 그동안 학교는, 선생님은 학생들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아픈 충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수업 장면에서 어느 한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보이지 않는 내부의 힘이 있어서 그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어떻게 그 행동을 하는지, 그 의미를 분석하며 가르침에 임했는지 준엄하게 묻고 있었다. 그렇게 설득 당한 우리는 이른 바 '아이 눈으로 수업보기'란 무엇인지 이론적 배경을듣고실습하기를 배웠다. 일상의 수업이나 공개수업을 할 때 주어진 체크리스트에 따라 평가하는 수업보기가 아니었다. 철저하게 아이의 행동과 주변 요인을 입체적으로 보고 판단하지 않고 편견 없이 사실 대로 보이는 대로 기록하기를 배웠다. 그리고 모둠별로 각자 기록한 사실들을 토대로 아이가 보여준 행동을 되짚어보며 의미를 분석하는 공부를 하였다. 선생님의 눈을 내려놓고 철저하게 비우고 아이의 입장, 아이의 마음과 눈이 되어 생각하는 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똑같은 행동도 얼마든지 다르게 분석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은 빙산의 일각과 같으니 다면적으로 입체적으로 보는 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모둠별로 수업분석 집중토의로 배우다 동영상 수업을 보고 학생 한 사람(벼리 아이)을 집중관찰 후의미분석 토의 중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배우는 학생인 그 아이가 수업 시간에 어떻게 배우고 무슨 생각을 하며 행동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처방을 잘하여 치료를 도울 수 있듯이. 그런데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똑같은 처방전을 내놓아도 치료가 되는 환자가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으니, 아이가 보이는 행동에도 똑같은 판단이나 평가를 해서는 안 되고 그 아이에게만 맞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수의 요지였다. 아이 눈으로 수업보기는 기존의 수업보기와 분명히 달랐다. 그것은 바로 혁신이다. 혁신은 생각을 실행하는 데서 시작된다. 아이들을 덩어리로 바라보지 않고 아이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놓고 보기 시작하는 것, 아이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노력이 바로 혁신이다. 무지개학교의 핵심은 수업 개선이 전부라고 가정할 때, 누구를 위한 수업 방법 개선인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그렇게 분석한 후에야 그 아이에게 맞는 대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선생님은 수업하는 사람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하고 경청해주기를 반복해야 한다. 필자는 이 연수를 통하여 아이 눈으로 수업보기는 결국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임을 깨달았다. 수업 속에서 모든 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맞춤옷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아이 수준에 맞는 개별 교육과정을 늘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러기 위해서 선생님은 부단히 배워야 하며 그 배움을 비우고 아이를 바라볼 때 진정한 가르침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은 대단한 연수였다. 생각의 틀을 깨고 충격을 주지 않는 가르침은 배움이 아니다. 2학기부터는 내 눈으로 수업보기가 아니라, 학습하는 아이 마음과 눈이 되어보는 '이심전심 수업하기'를 해야겠다. 감사한 마음을 담은 선물도 창평초 양진숙 선생님, 감사의 선물을 서근원 교수님께 증정 마지막 시간, 서근원 교수의 강의에 감동을 받은 창평초 양진숙 선생님께서 서예가인 남편이 쓴 글과 부채 등을 선물하여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인심 좋은 담양에서 17시간 열심히 공부한 제자의 선물인 셈이다. 양선생님은 수업 중에도 발표를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다. 연수생이 선물 드리는 풍경은 흔치 않아서 필자가 사진을 찍자고 간청하여 얻은 사진이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아름다운 풍경이 될 것 같다.
미국 토마스 고든 박사 개발 학생들과의 관계 개선이 핵심 “이론 바탕으로 실천해보고는 ‘바로 이거다’ 무릎을 탁 쳤죠” 교편을 잡은 지 4~5년 즈음 슬럼프에 빠지는 교사가 적지 않다. 초임 시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 연구에 몰두했고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갈등, 돌발 상황과 마주하면서 교직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것이다. 미국 유명 임상심리학자인 토마스 고든 박사의 ‘교사역할훈련(T.E.T.: 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이하 T.E.T.)’을 학교 현장에 적용한 사례집 ‘교사역할훈련으로 열어가는 교실이야기-초등 편’이 나왔다. 기존 출간된 번역서, 이론서와 달리 현직 초등학교 교사 3인이 지난 몇 년간 직접 실천한 내용과 노하우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새 학년이 시작하는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풀어낸다. 공동 저자인 이은진(서울발산초)·박종근(대전 관평초)·도대영(인천 서림초) 교사는 “행복한 교사가 되는 방법을 나누고 싶어 책을 펴냈다”면서 “T.E.T.를 통해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알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사는 초임 시절,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교실은 지옥이 돼버렸다. 아이들은 교사 머리 꼭대기에서 놀았고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소란스러웠다. 이듬해, 호랑이 교사로 변신했다. 기선 제압용 몽둥이도 준비했다. 표정도 차갑게 지었다. ‘왕칼(왕 카리스마)’로 불렸다. 대신 수업 연구에 몰두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나, 한 제자의 편지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선생님 수업은 참 재미있었어요. 그런데요,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친해지기는 힘들었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선생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속으로 눌러버린 적도 많아요. 솔직히 무서웠어요.’ 그는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엄격하게 대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편지를 읽고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교실에서 아이들이 모여 앉아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뭐가 그리 재미있나, 싶어서 가까이 다가갔더니 눈치를 보면서 자리로 흩어지더군요. 수업은 잘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감정과 생각을 공감하지 못했던 거죠.” 박 교사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는 것처럼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일방적, 강압적인 말과 행동으로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T.E.T는 7가지 기술로 정리할 수 있다. △행동의 말 △문제 소유 구분 △적극적 경청 △자기표현 △직면의 I-메시지 △승승의 갈등 해결 등이다. ‘행동의 말’은 학생의 모습을 사진을 찍거나 그림 그리듯이 표현하는 것이다. “철수야, 너 또 장난치고 있어”라고 판단하는 말 대신 “철수, 어제와 오늘 짝꿍 등을 때리고 있네”라고 이야기하는 걸 말한다. 행동의 말은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학생의 반발을 줄일 수 있다. ‘문제 소유 구분’은 누가 문제를 갖고 있는지를 가려내는 기술이다. 수업 시간에 소리를 지르는 아이는 교사들에게 수업을 방해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T.E.T.에서는 감정의 불편함을 드러내는 행동으로 본다. 박 교사는 “수업시간에 소리를 지를 정도로 감정이 불편한 이유를 알고 나면 학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적극적 경청’은 ‘~한 사실 때문에 ~한 기분이구나’라는 말로 학생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다. ‘자기표현’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 ‘직면의 I-메시지’는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의 불편함을 말하는 것이다. 직면의 I-메시지에는 나를 불편하게 한 상대방의 행동(Behavior), 나에게 미친 영향(Effect), 나의 감정(Emotion)이 포함돼야 한다. 또 ‘승승의 갈등 해결’은 교사와 학생의 욕구가 무엇인지 집중해 모두가 만족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도 교사는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던 한 학생을 지도하면서 T.E.T.를 접했다. 그는 “교사라는 직업은 일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문제를 일으킨 아이도 끌어안으려고 했죠.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그 모든 걸 겪다보니 힘에 부치더군요. T.E.T.를 접하고 활용하면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가 한 눈에 관찰됐거든요. 교단에 서는 것,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교사 누구나 ‘학생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T.E.T.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쉽고 단순하게 소개한다. 박 교사는 “말을 잘 들어주는 것(적극적 경청)만으로도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낸다”면서 “감정을 읽어주는 말과 행동만으로도 싸움과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실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토마스 고든 박사는… 미국의 유명 임상심리학자인 토마스 고든 박사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에 대해 교사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바로 ‘교사역할훈련(T.E.T.: 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이하 T.E.T.)’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데, 학생은 배우는 데 집중하도록 도와 교육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 핵심이다. 1960년대에 개발된 T.E.T.는 미국에서 그 효과가 입증돼 현재까지 전 세계 50여개 국가, 교사 200만 명이 연수를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5년 도입됐다. 토마스 고든 박사는 T.E.T.의 효과에 대해 “교사는 학생들에게 힘을 사용하지 않고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학생을 통제하기 위해 힘을 사용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이나 학교에서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