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7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설악산 ‘봉정암’을 오르면서 기승전결(起承轉結)을 맛보았다. 용대리 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백담사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하여 7시 반부터 걷기 시작했다. 가뭄으로 바닥이 들어난 절 앞 하천엔 돌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이들이 소풍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다. 계곡을 따라 숲길을 들어서니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한 준비운동인 기(起)를 생각하며 걸었다. 오른쪽엔 옥빛물웅덩이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 옆으로 누워있는 초가지붕만한 깨끗한 화강암 바위가 마음을 멈추게 하였다. 아침 햇살이 조명이 되어 빨간 단풍잎을 더욱 붉게 물들인다. 아내는 단풍잎이 너무 곱다며 나무아래서 포즈를 취한다. 단풍사진은 역시 햇빛의 조명을 받은 반영(反影)이 좋았다. 일행과 함께 쉬면서 담소를 나눴다. 난간으로 길게 철다리를 놓아서 산행하기가 너무 편했다. 두 번째 단계인 승(承)을 느끼며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더니 철 계단이 이어지고 작은 폭포도 눈에 들어왔다. 무릎보호대를 찼지만 돌과 바위가 많아 위험한 곳도 많았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땅만 보고 올라가다가 잠시 쉬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 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널 때 물웅덩이에 낙엽이 소용돌이처럼 떠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사진을 찍었다. 계곡엔 크고 작은 바위가 너무 많았지만 개울바닥이 온통화강암으로 깔려서 아이들 물놀이하기에 너무 좋겠다며 아내는 손주들 생각을 하였다. 물가 암반에 앉아서 쉬는 등산객을 보면 신선이 된 듯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김밥과 간식을 먹으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람쥐들이 등산객들 가까이 다가와서 먹을 것을 달라는 듯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앙증맞았다. 초콜릿조각을 던져주니 앞발로 집어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점점 경사가 급해지더니 3단 폭포가 가뭄으로 물줄기가 약했지만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씻어주는 듯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단풍도 계속 이어져 너무 깨끗한 물과 기암괴석, 소나무, 파란하늘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었다. 맑은 바람을 맞으며 자연 속에 묻혀서 너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려오는 등산객이 가파른 고갯길이 나온다며 조심하라고 한다. 3단계인 전(轉)이 코앞에 다가왔다. 어느 할머니는 내려오면서 그 고개를 생각하면 욕만 나온다고 하시며 힘들었다는 말씀을 전해 주었다. 대부분 큰 바위사이로 엉금엉금 기어올라야 했다. 가장 위험한 코스라서 자주 쉬어가며 올랐다. 바위에 앉아보니 양옆으로 기암절벽이 예술작품 같았다. 금방 바위덩어리가 굴러 떨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함을 느끼며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산하는 등산객과 교행을 하면서 모두가 힘들다고 한마디씩 한다. 이 길을 내신분이 대청봉아래 자리 잡은 봉정암을 찾아 부처님을 친견하려면 힘든 고비를 인내심으로 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는 듯했다. 봉정암은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실 곳을 찾아 봉황을 따라왔는데 부처님모습을 한 바위의 정수리부분에서 사라졌다하여 봉정암(鳳頂庵)이라는 유래가 전해진다.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의 한곳으로 사리탑과 암자가 있다. 단풍이 물든 사이로 대웅전을 신축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목적지에 도착한 기쁨과 함께 결(結)을 느끼며 봉정암에 여장(旅裝)을 풀었다.
석종사 혜국(慧國)선원장 큰스님과 함께하는 중국 성지순례를 불교대학생신분으로 다녀왔습니다. 3일 전승절 행사가 있는 날 베이징 하늘 길을 통제하기 때문에 새벽 3시에 충주를 출발하였습니다. 멀리는 부산 홍제사, 괴산 성림사신도까지 모여 일행 120여명이 인천공항을 출발하였습니다. 1시간 40분의 짧은 비행으로 베이징공항에 도착하여 4대의 버스에 올라서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베이징 시내를 벗어나 대형 식당에서 점심공양을 하였습니다. 첫 관광은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만리장성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습니다. 팔달령 위에서 바라보니 굽이굽이 성벽이 이어졌는데 산꼭대기에 성을 쌓았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하였습니다. 지금은 관광자원이 되어 한해에 수백만 명이 찾아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나라의 1,500년 고도인 대동시로 이동하여 1박을 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중국의 3대석굴인 산서성의 운강(雲岡)석굴로 향했습니다. 부드러운 사암층 바위 절벽에 5만여 개의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웅장함에 위압감을 받았습니다. 천정에 조각하여 채색한 불상은 예술의 경지를 넘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이동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목탑인 응현 석가탑을 참배하고, 비를 맞으며 절벽위에 세워진 사찰 현공사를 참배하였습니다. 제비집 같은 절벽의 절을 보며 중국인들의 재주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세 시간 반을 달려 이 번 여행의 목적지인 오대산을 향해 어둠을 뚫고 굽이굽이 올라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봉고버스로 갈아타고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을 굽이굽이 올랐습니다. 안개와 구름이 뒤섞인 산에는 소와 양떼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발 2,936m인 중대 취암봉에 올라 유동문수를 모신 연교사를 참배했습니다. 다시 이동하여 서대 계월봉(2,860m)사자문수를 모신 법뢰사를 참배하면서 업장이 소멸된다는 오대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내려왔습니다. 혜초스님의 원적도량인 금원 보리 사찰인 금각사를 오르는 계단에서 일행이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대산 최초의 불교사원인 현통사, 대표적인 건축물인 사리탑 대백탑과 문수보살의 머리카락을 봉안한 소백탑이 있는 탑원사와 문수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수상사도 참배하였습니다. 5일은 우리부부가 혼인한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라 작은 케이크와 와인, 과일 몇 개를 사가지고 호텔방에서 자축을 하며 기념일을 보냈습니다. 6일은 기암절벽에 도로를 만들어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슬아슬한 면산을 찾아갔습니다. 제비집처럼 지은 대라궁, 계공(계자추)사당, 서현곡 풍경구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관광을 하였습니다. 정과사, 운봉사 천교관광을 하면서 도교 신선들의 수행 터를 보고 감탄을 연발하며 일정을 마치고 다시 태원시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는 호텔 대형 홀에 자리를 마련하여 저녁공양 겸 이달에 생일을 맞이하는 분들을 축하해 주는 화기애애(和氣靄靄)한 자리로 만찬을 즐겼습니다. 7일은 한국선종의 뿌리인 임제종의 임제의현 스님의 임제사와 임제탑을 혜국 큰스님이 주관하는 예불로 참배하였습니다. 무자화두로 유명한 천하제일의 고불 조주 종심스님의 백림선사를 찾아 예불을 올리며 참배하는 것으로 성지순례의 일정을 마치고 석가장에 있는 고급호텔에서 1박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중국불교를 체험으로 이해하였고, 불심을 싹틔워 오대산을 올랐다는 뿌듯함을 가슴속에 오래도록 간직하려 합니다.
내가 기타를 처음 만나 만져 본 것은 중학교 시절이다.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고 동네 골목에서 친구처럼 지내는 1년 선배가 가지고 나온 것으로 몇 번 만져 본 것이 전부이다. 그 당시 그 친구네는 음악 가족인지 형은 트럼펫, 친구는 색소폰을 불었다. 그 가족은 자연히 기타를 연주할 줄 알았다. 그 친구 누나가 연주하면서 불렀던 ‘해 뜨는 집’(The house ofrising sun), 지금도 그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다. 얼마나 치면 저 정도를 칠 수 있는지? 그 당시는 연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의 세계였다. 친구가 기타를 치다 싫증을 느낄 때면 잠시 받아 튜닝 정도 해 본 것이 전부다. 고교 시절, 모범생(?)이 아니라 노는 데 앞서가는 학생들은 기타를 연주할 줄 알았다. 그 당시 연말 공연인가가 수원 YMCA 강당에서 있었는데 우리 학교 기타 그룹이 단체로 연주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었다. 키타 연주를 하고픈 관람객에게 있어 무대에 선 연주자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대학에 들어가니 기타를 좋아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같은 과 40명 중 남자 10명이 있었는데 그 중 3명이 기타를 쳤다. 2명은 대중가요와 팝을, 1명은 클래식 기타를 쳤다. 우리 방송실에도 기타가 있었다. 그래서 쉬는 시간마다 기타를 만지작거리며 음악을 즐겼었다. 그러나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다. 우리 작은 형 아들이 있다. 네게는 조카다. 작은 형의 선견지명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고교를 졸업한 아들에게 기타 정도는 배워야 한다며 겨울방학에 기타 학원에 다니게 한 사실이다. 남과 어울리려면 최소한도 자신의 기타 반주로 한 곡 쯤은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들어섰다. 초임지 학교에서 대학 1년 선배 여교사가 있었다. 음악을 좋아해 피아노를 비롯해 악기 몇 가지를 능숙하게 다룬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해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기타가 교육과정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상에서 탈락했다. 지금으로선 그 당시 그 처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도 기타 만져본 경험이 있어 모교 근무 때에는 기타 연주까지 하였다. 당시 보이스카우트를 지도하였는데 학교에서 1박 야영을 하면서 캠프 파이어 때 기타 반주로 노래를 하였던 것이다. 1980년대 중반 당시 불렀던 노래가 ‘모두가 사랑이예요’ ‘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등이다. 보이 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지도자로서 가장 부러운 사람은 어떤 노래든 악보도 없이 기타 반주를 하는 사람이다. 기타 코드를 잡는데 어림 짐작으로 대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노래에 맞게 노래가 살아날 수 있게 반주를 해 주는 것이다. 아마도 이 정도 실력이 되려면 기타를 끌어안고 생활화하였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러던 내가 교직에서의 퇴직을 앞두고 정식으로 기타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바로 구운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구운동 소리사랑에 등록을 한 것. 배우는데 두려움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가입했다. 15명 정도의 회원이 매주 화요일 저녁에 배우는데 나이는 40대에서 50대 정도로 보인다. 그 용기와 도전정신이 부러운 것이다. 구운동 초보기타반에 들어가 배운 것은 임지훈의 ‘내 그리운 나라’. 세샘트리오가 부른 ‘나성에 가면'. 동요 ’등대지기‘, 유심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만수가 부른 ’푸른시절‘ 등이다. 어제는 이 중 ’나성에 가면‘을 집중적으로 복습했다. 왜? 다음 달 12일 기타모임 발표회 때 무대에서 발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소리사랑에서는 기타연주 외에 장기자랑으로 포크댄스도 출연한다. 어제 처음으로 연습을 했는데 수강생인 유치원 원장님이 친절히 지도한다. 제목은 ‘징글벨 락’이다. 순서를 익히면 몇 차례 했는데 온몸에서 땀이 흐른다. 생각해 보라, 불혹을 넘은 사람들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남녀가 손잡고 팔짱끼고 포크 댄스를 즐기고 있다니! 나에게 기타 모임은 생활의 활력소다.
최근 교육부가 ’학교체육·예술교육 강화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재학 학교에서 학생 누구나 1스포츠, 1예술 활동을 통해 평생 체육․예술 향유 능력을 배양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종목의 교내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운영 시범학교 200개교 신규 지정 및 여학생 종목 확대 운영, 2018년까지 수영실기 교육의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확대, 지자체, 체육단체, 대학 등과 함께 지역 체육교육협의체 구성, 총 1,000 여개 학교에 악기 및 교육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육부의 이번 ’학교체육·예술교육 강화 지원계획’은 교육의 본질인 시민이 건강하고 건전한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대전제에서 당연한 발표이다. 특히 입시 교육과 경쟁 교육에 찌든 학생들의 체력과 인성을 신장하고 미래 사회의 바람직한 전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덕목으로서 체육과 예술은 교육적으로 강화돼야 한다. 특히 상급학교 입시 위주의 교육을 일정 부분 해소, 학생 건강과 체력증진은 물론 예술 경험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민주시민의 인격체로서 학생의 성장을 도와주기 위한 교육적 방안으로 바람직한 정책 제안이다. 다만,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이 차질 없이 제대로 진행되어 학생들이 예술교육·학교체육을 통해 미적 감각 고양은 물론 건강한 심신과 도덕심, 예절, 리더십 및 창의력 등 올바른 인성이 함양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체육 종목 중에서 지역 여건과 시설 부족 등으로 가장 소외되고 낙후된 수영 종목의 가화를 천명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교육 강화라고 사료되고 있다. 사실 작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의 안전과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에서 물과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감을 배양하는 수상안전의 기초인 ‘수영교육’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인 지난해 2학기부터 체육교육 및 수영교육 강화 차원에서 운영한 수영실기 교육 시범 교육지원청 운영을 지자제 대응 투자와 특별교부금 재원으로 추진했으나 지자체의 소극적 자세로 178개 교육지원청 중 33개만 운영한 바 있다. 따라서 시·도교육청의 예산 및 수영장 시설 부족에 대한 지자체 대응 투자와 평생교육 차원의 수영교육, 지역사회학교로서의 수영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다만, 이번 교육부이 계획 발표가 선언적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본래 취지와 이도대로 운영돼 그 효과를 거양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에 정책적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다. 첫째, 다양한 종목의 학교스포츠클럽을 지도하기 위한 담당 강사 선발을 위한 예산 반영 및 인력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클럽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강사, 예산, 시설 지원과 확충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 문체부, 생활체육협의회, 각 스포츠협회와 연맹 등과 유기적 협조 체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학교 내 스포츠 시설, 운동기구 및 탈의실·샤워장 등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기본적 스포츠 시설, 기구가 확충돼야 한다. 우선 각 학교마다 수영장이 개설돼야 한다. 각 학교마다 설치가 어려우면 우선 지역 거점 학교에 수영장을 설치하고 연차적으로 증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의 체육시설 지원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수영장은 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므로 정부외 자체, 지역사회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스포츠 편의 시설 중 가장 취약한 탈의실 확충이 시급하다. 운동과 스포츠 등을 하고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현재 학교 체육의 복지 사각지대가 ㅌㅌㅌ탈의실, 샤워장 부족 현상인 것이다. 국감 통계 자료에 다르면 , 2015년 8월 말 현재 전국 중・고교 남녀공학 3,940개 학교 중 여학생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전체의 34%인 1,342개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체육활동 전후에 사용할 수 있는 탈의실과 샤워장의 지속적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셋째,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지역인사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교육가부, 재능기부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 악기만 지원하고 이를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하면 정책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바,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지역인사의 적극적인 활용과 예산 지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특히 일시적인 악기와 강사 지원을 지양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악기와 강사, 시설 지원 등이 연계돼야 바람직한 예술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번 교육부의 계획 발표는 2009 개정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음악과와 미술과의 묶어 예술군으로 교과군을 편성한 근본적 목적과도 궤(軌)를 같이하는 구상이다. 끝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 등을 체육교육, 문화 예술교육과 연계해야 할 것이다. 체육·예술 교육 활동은 학부모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즉 학부모들의 체육·예술 교육 활동 이해와 지원이 ’학교체육·예술교육 강화 지원계획’ 성패의 관건이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 형편상 학업과 사교육 등을 이유로 학부모들이 체육·예술 교육 활동을 반대할 경우 그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학교체육과 예술교육의 조력자 또는 동반자로서의 입장을 재조성하여 적극적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결국 이번 교육부의 ’학교체육·예술교육 강화 지원계획’이 소기의 성과를 거양하려면 교육부, 시・도교육청, 지역 교육지원청, 학부모, 지역인사, 학생 등 전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하고 지원, 협조해야 한다. 이번 교육부의 계획 발표가 우리나라 학교체육·예술 교육 활동이번 방안이 실질적으로 학교현장에 착근해 학생들이 학업, 체육, 예술 등을 병진하여 지덕체를 갖춘 전인으로 성장하는 자양분과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학급 전체가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 활동이 인성교육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는 1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인성교육 컨퍼런스를 열고 ‘공감하는 인성스쿨’ 프로그램과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경기, 부산지역 초등 고학년 8000명을 대상으로 ‘인성스쿨’ 교육을 실시해왔다. 인성스쿨은 ▲권리존중교육(개인) ▲학교폭력 예방교육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예방캠페인 ▲지역사회 시민교육·세계 시민교육 ▲나눔실천 캠페인 등 총 8개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의 주도적인 실천을 필요로 하는 캠페인 활동을 담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언어폭력·사이버폭력 예방에서는 ‘내 친구를 지켜준 한마디(친한)’ 캠페인과 STAR(Stop- Think- Action- Relay) 캠페인을 통해 학급별로 약속을 정해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홈페이지에 등록하도록 했다. 나눔실천 캠페인에서는 물 문제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을 위해 물 사용 습관을 확인하고 우리 반의 물 절약 약속을 정해 실천토록 했다. 굿네이버스는 서울대 인성교육연구센터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서울지역 8개 초등학교 4~5학년 1400명의 인성수준 변화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이날 공유했다. 정창우 서울대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존중과 책임, 배려, 소통, 협력, 세계시민성, 자기조절, 공정 등의 8개 인성덕목에서 모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학급 전체가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캠페인 활동은 준비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며, 캠페인의 목적과 실천의 필요성을 홍보하면서 스스로 내적 확신을 하게 돼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은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대두되면서 굿네이버스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실천과 참여 중심의 인성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더 많은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생님의 든든한 동반자, 교총 "꼬박꼬박 회비 내는데 도대체 해준 게 뭔가요?" 교총을 바라보는 회원들의 시선은 때로 냉정하다. 그러나 교총은 '나' 혼자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언제든, 어디든 달려가 끝까지 지원하는 교권, 교육본질과 교원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정책, 그리고 생활밀착형 복지로 현장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참여'가 힘이 되고, 변화를 만드는 생생한 사례를 담아 본다. 편집자 주 '정책적 대응'은 대체불가한 교원단체의 핵심 기능이다. 외부의 정치적 개입 등에 맞서 교육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교원 전체의 권익을 지키는 일은 교원단체가 아니고서는 기대할 수 없다. 지난 5월 마무리된 공무원연금 개정이 대표적 예다. 정부의 강한 개정 드라이브 속에 교원의 희생을 완전히 피하진 못했지만, 당초 우려됐던 국민연금과의 통합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데는 교총 역할이 컸다. 교총은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정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즉각적인 대응활동을 펼쳤다. 같은 해 5월에는 공무원단체와 공적연금 개악 저지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결성, 공동으로 전방위적 대응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수 만 명의 교원·공무원이 운집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정부와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여타 공무원단체와 연대활동을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교총은 교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그 권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연금상한제를 막아낸 것은 큰 성과다. 만약 교총 없이 논의가 진행돼 이 방안이 도입됐다면 상대적으로 고액수령자가 많은 교원이 감내해야 할 손해가 훨씬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된 신규·재직자 분리방안도 조기 차단해 교직사회 내부의 갈등을 예방했다. 이 과정에서 교총은 인사혁신처에 교원 처우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 방안 협의기구'설치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교총은 주요 정책의 길목에서 매번 현장 입장을 대변해 실질적 변화를 주도해왔다. 가깝게는 9일 수당인상 추진, 학폭가산점 축소 등 교원 사기진작 방안을 담은 39개조, 50개 항의 교총-교육부 교섭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육부와의 공식적인 실무협상만 7차례 가졌다. 이런 정기적 교섭·협의 외에도 장기간에 걸친 개선요구나 수시로 발생하는 정책 사안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우선 지난 9월, 그간 학교현장의 원성이 자자했던 5점 척도의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를 서술형으로 개선하고, 학교성과급을 폐지하는 내용의 교원평가제 개선 방안을 관철시켰다. 6월에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삭감됐던 서울 교원맞춤형복지비와 학교운영비 예산을 환원·증액토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수년에 걸친 노력 끝에 초·중·고교 전기료를 평균 4% 인하시켜 '찜통·냉장고 교실'로 대변되는 일선학교 공공요금 부담을 줄였다. 또 7월엔 교육부의 명퇴수당 확보를 위한 시․도교육청의 지방채 발행 허용방침을 유도해 교단 안정화와 신규교사 발령 적체 문제 해소에 일조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적 이유로 도입한 시간선택제 교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교직의 특수성을 끝까지 강조하며 현직교사의 전환만 허용하는 선에서 막아냈다. 당초 정부 의도대로 신규교사 채용단계부터 시간제가 도입됐다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교원 양성·임용체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교육의 질도 크게 악화될 수 있었다. 2012년 8월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위헌 판결로 촉발된 중학교원 연구비 지급 중단 문제 역시 40만 교원 청원운동 등 치열한 법령 개정 활동을 통해 해결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이미 모집공고가 나간 공립유치원 4세반을 5세반으로 변경할 것을 일선 유치원에 요구해 반발을 사고 있다. 더구나 처음엔 공문도 아닌 메신저로 해당 내용을 통지해 교육행정기관으로서 절차를 지나치게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동지역 병설유치원 몇 곳은 오전에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2016학년도 유치원 신입생 모집계획을 갑자기 내리는 소동을 겪었다. 메신저를 통해 '동지역은 만 5세반 위주로 편성하라'는 교육감의 지시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취학연령에 다다른 만 5세 아동들에게 1년이라도 공립유치원에 다닐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내부 협의를 통해 원장이 결정·공지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도록 한 데 대해 일선 유치원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A초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어떻게 교육청이 교육감 한 마디에 행정절차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할 수 있느냐"며 "더구나 학생배치를 담당하는 교육행정과도 아닌 학교교육과에서 지시가 나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유아교육에 대한 제주도교육청의 빈약한 인식 때문이라는 지적도 했다. 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만 단설유치원이 한 곳도 없다"며 "유아교육 대상을 3~5세 전체로 늘려가도 부족할 판에 있던 4세반 마저 없애는 교육청의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교육청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학생 배치를 주관하는 교육행정과 담당자는 일선 유치원에 공문이 시달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이 담당자는 "학생수용배치계획이 우리 부서 소관이긴 하지만 유치원 학급 편성은 유치원장 권한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까지 관여하진 않는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교총이 교육부와 합의한 ‘우수교원 해외 진출’은 내년도 교육부 예산안에 일찌감치 반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교총이 주창하고 있는 ‘세계 속 교원상’ 실현과 교사 해외 취업 확대를 위해 추진한 과제다. 전환점은 안양옥 회장이 올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교사 해외 파견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적극 제안하면서다. 이날 안 회장은 “세계로 나가 기여하고 가슴으로 배워 와 우리 교실을 국제화하는 뜻 깊은 일”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한 2016년 교육예산안에서 ‘개발도상국 기초교육 향상 지원’ 항목으로 74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8억 2400만원에서 800%나 증액한 액수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非ODA 국가(중동 등)까지 파견을 확대, 300명의 우수교원이 해외에 진출할 길을 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직 교사 파견 90명, 非ODA 국가 파견 40명 예비교사의 해외 교육봉사 160명, 퇴직교직원 자문관 파견 10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총이 교사 해외 파견 확대를 추진한 것은 장래 예비교사들의 해외취업의 길도 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파견‧봉사 교류가 확산되면 취업 문호도 넓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5일 열린 ‘2015글로벌 인재포럼’에서 “2009년 3만5071명의 교사대 졸업생 중 초등은 54퍼센트, 중등은 18퍼센트 정도만 임용됐다. 나머지는 학원에서 시험준비에만 매달리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우수한 교사 자원들이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ODA(공적개발원조) 사업과 교사 해외파견을 연관시키자는 제안이다. 안 회장은 “시설 등 하드웨어적 지원에서 벗어나 우수한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도 교사 해외 파견에 적극적이다. 얼마나 언어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수만으로 언어문제를 해결하긴 어렵겠지만 기존 2~3주 정도였던 연수 기간을 2개월로 늘려 현지적응력을 높이고, 월 200만원 정도였던 수당도 대폭 증액해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 계획을 연초에 공고해 3월 전에 마무리하는 등 선발교원의 소속 학교가 갑작스런 결원으로 인한 교육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장교원 반응 교섭 결과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자긍심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도 “실질적 이행을 위해서는 후속조치가 더 중요한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신영 경기 광남초 교감은 "교섭단체로서 교총의 지속적 노력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만족스럽다"면서 "특히 퇴직준비휴가 대체방안은 퇴직을 앞 둔 선생님들께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직사회에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계속 힘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원주의 한 초등교사는 학폭가산점 축소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교사는 "학교폭력 예방은 일부가 아닌 모든 교사가 합심해야 가능하고 실제로도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데 40%로 한정해 가산점을 부여하다보니 갈등이 적지 않았다"며 "가산점이 줄어들면 문제가 많이 완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율연수휴직제에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특히 송형호 서울 천호중 교사는 "한마디로 대환영"이라며 크게 반겼다. 송 교사는 "힘들어 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아 재충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수 년 전부터 여러분들에게 휴직제 도입을 건의했는데, 이렇게 현실화되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를 비롯한 일반 국민들이 이 제도를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는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내가 만나본 분들은 교사, 일반인 할 것 없이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셨다"며 본인이 주고 받은 SNS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엔 "축하한다" "선생님들의 돌봄과 치유의 시간이 아이들의 돌봄과 치유와 강하게 연결되길 바란다" 등 덕담이 가득했다. 성주희 경기 호평고 교사는 "합의 내용 중 수당인상, 학폭가산점 축소, 교원자율연수휴직제, 퇴직준비휴가 대체제도가 특히 흡족하다"며 "주변에 교원 처우개선을 위해 애써준 교총이 고맙다는 말씀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12년 간 동결됐던 담임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인상이 추진되고 그간 현장교사들의 불만이 많았던 학교폭력 유공교원 승진가산점제도가 대폭 완화된다. 교총과 교육부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인식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39개조, 50개항의 '2013~2015년도 단체교섭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담임·보직·교감수당 등 각종 수당 인상 협의·추진 △학폭 가산점 대폭 완화 △교원자율연수휴직제 도입 △퇴직준비휴가 대체제도 마련 △특별승급제 시행 확대 △사회봉사 등의 연수실적 인정 △교원평가제 개선 △학교성과급 폐지 △국공립대 성과연봉제 개선 △교원상담치유센터 확대 등이다. 이는 교총이 교원 자긍심 회복과 사기 진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교원자율연수휴직제 도입, 교원평가 개선, 학교성과급 폐지 등은 지난해 12월 교총의 교섭·협의 요구로 진행된 7차례 실무협의에서 합의, 이미 정부 정책에 반영·추진되고 있어 교육현장에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이다. 각종 수당 인상은 인사혁신처, 기재부 등 관계부서의 합의가 남았지만, 교육부가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며 실질적 이행을 위해 공동 활동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과거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밖에 교원 인사·처우 부분에서는 학폭가산점이 축소된다. 현행 학폭가산점제도는 연간 0.1점씩 20년 간 총 2점까지 부여하도록 돼 있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간 부여점수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기간을 10년 이내로 줄여 총점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교권 붕괴, 생활지도의 어려움, 과중한 업무 등으로 교단을 등질만큼 지친 교원들이 심신을 추스를 기회를 주기 위한 자율연수휴직제가 시행된다. 10년 이상 근무한 교원을 대상으로 1년 이내 범위에서 특별한 사유 제한을 두지 않고 무급휴직을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퇴직준비휴가 대체 제도도 마련된다. 일반직공무원의 경우 퇴직준비휴가가 2006년 폐지된 이후 연수기관 파견 형식의 공로연수제도가 도입·운영됐지만, 교원은 2013년 폐지된 후에도 대체제도가 없어 퇴직 후 사회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교육부는 이번 교섭합의에 따라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의 법정연가일수 5일 이상 사용 특별사유에 퇴직준비를 포함시켜 방학 이외 기간에 남은 연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 속에서 봉사·기여하는 '새로운 교원상' 정립이 필요하다는 교총 주장에 따라 교원의 국내·외 사회봉사 참여 활성화를 장려·지원하고 연수실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원 복지 증진과 근무여건 개선 등을 위해서는 △교원 전문상담치유센터 확대·운영 △성대 결절·하지정맥류의 ‘공무상 재해’ 인정을 위한 협의 지속 △도서벽지 학교 근무여건 개선 방안 검토·추진 △도농 교육격차 해소 위한 교수학습 프로그램 마련·지원 △정규시간 외 활동 운영주체 다양화를 위한 연계·협력 강화 △초등체육 전담교사 배치 확대 △단설유치원 보직교사 배치 확대 △공립유치원 관련 유아교육계 등 의견 수렴 등에 합의했다. 인성교육 실천 강화와 관련해서는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성교육실천 학사모(學師母)일체 연수’ 실시 △가정-학교-지역사회의 인성친화적 교육환경 조성 △‘인성교육진흥위원회’에 인성교육 전문가 참여 △인성교육 담당부서·교원 명칭 변경 권장 등을 약속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이번 본교섭 합의 사항 외에도 교원의 처우개선과 전문성 신장, 교원단체 지원사업 등과 관련해 상시적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실질적 이행을 위해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 공동활동도 추진키로 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침잠돼 있는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원 자존심 및 사기 진작을 위해 이번 교섭 타결을 매우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섭 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는 물론 정당, 청와대 등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교육부의 적극적 공조 활동을 주문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와 한국교총이 서로 입장이 다른 과제에 대해서도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의견차를 좁히고 공감대를 마련한 것처럼 합의한 내용도 상호 성실하게 이행해 우리 교육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단풍이 절정이 이른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우리가 누리면서 교육에 임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겉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늘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서 공립유치원을 축소시키겠다는 보도를 접했다.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슬픈 소식이다. 미래가 밝지 못한 소식이다. “교육부가 입법 예고한 개정안은 도시·택지 개발 사업 등 인구 유입 지역에 공립유치원을 설립할 때 최저 기준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4분의 1에서 8분의 1로 축소한다는 게 핵심이다. 가령 학생 정원이 600명인 초등학교를 신설한다면 원래는 150명 이상의 유아가 입학할 수 있는 공립유치원을 설립해야 한다....” 현재보다 배로 늘려도 부족할 판인데 반으로 더 줄인다니 말이 막힌다. 공립유치원이 줄어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사립유치원으로 가야 한다. 자녀들의 학자금은 더욱 늘어난다. 옛날 우리가 어릴 때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애들 볼 때 부럽기도 했다. 부자의 자녀들만이 사립유치원에 가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저출산이다. 결혼을 못하고 있는 이가 많고 결혼을 해도 늦게 결혼하며 심지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도 늘어나고 결혼을 해도 애를 낳지 않겠다고 하는 이도 있다. 애를 낳으면 교육비 부담으로 한 명만 낳겠다고 하는 이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가 암담하다. 장차 우리나라를 누가 지킬 것인가? 인구가 줄면 누구 이 땅을 지킬 것인가? 이민 온 청년들이 이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보통 걱정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저출산 방지를 위해 수많은 예산을 확보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고 하는데 왜 공립유치원이 갈수록 늘어나게 해야 하는데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유치원 갈 아이들이 집 가까운 초등학교에 가서 공부하듯이 집 가까운 공립유치원이 많이 생겨 공부를 부담없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예산이 없어 공립학교를 줄인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저출산을 위해 수많은 예산을 확보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주재하고 내년부터 5년동안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상최대인 15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을 투입하는 저출산 대책을 확정합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을 확보해서 다른 많은 정책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공립유치원은 줄일 게 아니라 더 많이 늘여서 부담없이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공립유치원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들다니 말이나 되나? 그런데도 공립유치원을 줄이는 이유가 뭘까? 공청회도 제대로 한 번 열어보지 않고 고시했다는 것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관계되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지금도 늦지 않다. 공립유치원을 갈수록 늘여야 한다. 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저출산 방지의 한 방안이라 생각된다. 선진국이란 앞서가는 나라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앞서가야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공립유치원을 줄여나가는 정책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정책이 아니라 후퇴하는 정책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관계되는 모든 분들은 다시 한번 신중하게 검토해보고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의 서호새마을금고(이사장 송현재)에서는 본점 1곳, 지점 5곳에서 지난 11월부터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좀도리’란 우리 어머니들이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 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아 두었다가 남을 도왔던 심시일반의 정신을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운동인데 ‘좀도리’의 사전적 의미는 절미(節米)라는 뜻이다. 수원 구운동에 살고 있는 필자. 서호새마을금고 구운지점에 들렸다가 쌓여진 쌀포대를 발견했다. 맨 처음엔 금고에서 쌀을 판매하는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그 쌀을 기증한 사람들 이름이 적혀 있다. 고성현 지점장은 “이 쌀은 모았다가 동사무소에 기증하여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고 사용처를 알려 준다. 서호새마을금고 본부에 근무하는 정상명 총무부장을 만났다. 이 운동의 작년도 실적을 보여준다. 3달 동안 모은 쌀이 20kg 147포, 10kg 21포 등 모두 3,154을 모아 서둔동주민센터에 1000kg, 구운동주민센터에 800kg, 금호동주민센터에 1000kg 등을 기증하였다. 서수원 지역에서 참여한 사람이 200명이 넘는다. 시민들은 어떻게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을까?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새마을금고에 들려 무료로 나누워 주는 좀도리 쌀봉투나 금고에서 직접 제작한 좀도리 저금통에 쌀이나 동전을 모았다가 1월 중에 금고에 기증하면 된다. 요즘에는 20kg 쌀을 직접 가져오는 사람도 많다고 알려준다. 그러면 이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다. 그 역사를 살펴보니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사정과 연결이 된다. 1998년 IMF를 맞아 나라 경제가 위기를 겪자 서민층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되자 서민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고통 극복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그러니까 올해로 이 운동은 1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니까 외환위기 당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저소득 계층 지역주민을 돕기 위해 시작된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새마을금고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전국적인 사랑의 좀도리 운동으로 약 408억 원, 1만2천 톤의 쌀을 모았으며, 결식아동과 소년소녀가장, 실직가정, 독거노인 등에 지원되었다. 특히 이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지역금고에서 모아진 쌀과 현금을 해당 지역에 지원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호새마을금고에서 모아진 쌀은 구운동, 서둔동, 탑동, 금곡동, 호매실동에 거주하는 불우이웃에게 전달된다. 이 운동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주민참여형태의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필자의 서호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시, 졸업식에서 새마을금고 장학금 전달이 떠올라 이 사업에 대해서도 물었다. 지난 해에 서호초등학교, 탑동초등하교, 서호초등학교에 장학금 수혜자 8명이 총 120만웡이 지급되었다고 알려준다. 금융기관이 지역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뜻깊은 사업이다. 이밖에 서호새마을금고에서는 경로당 난방비 지원을 비롯해 월 1회 어르신 식사 지원, 복날 삼계탕 대접 등을 하고 있다. 서호새마을금고는 탑동에 위치한 본점 외에 벌터지점, 구운지점, 칠보지점, 탑동지점, 서둔지점이 있다. 금고에 근무하는 총 직원수는 33명이다. 서호새마을금고 송현재 이사장은 “우리 금고의 ‘사랑의 좀두리 운동’을 통해서 직원과 회원분들의 작지만 소중한 온정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수원시민들의 ‘사랑의 좀도리 운동’ 동참을 바란다. 좀도리 운동 기한은 1월 말까지다.
가을 단풍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내장산과 백양사다. 11월 3일, 아내와 내장산 산행 후 저녁나절 백양사까지 다녀왔다.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은 옛날부터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고, 백제 때 영은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았다는 동구리 골짜기의 내장산성이 있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한 사찰로 뒤편의 기암절벽, 연못물에 어른거리는 쌍계루, 계곡 주변의 단풍나무가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아침 7시 40분 자가용을 몰고 청주에서 2시간 20여분 거리의 내장산으로 향했다. 출근시간대라 남청주IC까지 제 속도를 못 내고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태인IC를 빠져나온 차량이 1번 국도와 29번 국도를 갈아타며 내장저수지를 지나 내장산공용터미널 주변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내장탐방지원센터까지 걸어가면 금선교 건너편에 셔틀버스 선착장이 있다. 승차권(편도 1000원)을 구입하면 셔틀버스로 탐방안내소 입구까지 차로 이동한다. 100m 거리의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승차권(편도 5500원)을 구입해 51인승 케이블카에 오르면 상부승강장에 도착하는 5분 동안 주변 산줄기의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승강장 옆에 불도들의 기도처로 알려진 문필대가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문필대는 한 승려가 글씨를 잘 쓰게 해달라고 기도한 끝에 문필가가 되었다는 곳이다. 문필대에서 아래쪽 능선을 300m 내려가면 팔각정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면 벽련암과 서래봉, 연자봉과 까치봉, 우화정과 단풍나무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부승강장에서 700m 거리의 연자봉까지는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 힘이 든다.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내장산의 산줄기가 상부승강장과 전망대를 감싸고 있는 풍경이 멋지다. 연자봉에 오르면 벽련암과 서래봉은 물론 연자봉에 가려있던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 방향이 눈앞에 펼쳐진다. 뒤편으로는 멋진 소나무와 장군봉 방향의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연자봉이라는 이름은 중심의 연자봉과 좌우에 있는 장군봉과 신선봉의 모습이 마치 날개를 펼친 제비의 모양과 흡사하여 붙여졌다. 연자봉에서 내려가면 금선폭포 방향과 신선봉 방향의 갈림길이 나온다. 신선봉 방향 능선에서 내장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금선대를 만난다. 너럭바위인 금선대는 선인들이 내려와 선회할 때 선녀들이 시중을 들었다는 곳으로 바위 밑 산허리를 붉게 물들인 단풍나무가 융단처럼 펼쳐진다. 높이 763m의 신선봉(神仙峰)은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내장산의 최고봉으로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과 순창군 복흥면 사이에 솟아 있다. 헬기착륙 시설과 정상 표석이 있는 신선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까치봉, 망해봉, 불출봉, 연자봉, 장군봉 등 내장산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선봉에서 까치봉까지 1.5㎞는 걷기에 편한 오르막과 내리막 산길이 이어진다. 높이 717m의 까치봉은 내장산의 제2봉인 바위봉우리로 봉우리의 형상이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을 닮아 까치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까치봉에서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할 수 있지만 시간 때문에 동쪽으로 내려서 내장사 방향으로 향한다. 까치봉에서 금선폭포 기점까지 1.2㎞ 거리의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 산행을 피곤하게 한다. 금선폭포 기점에서 내장사까지 1.2㎞ 거리는 계곡으로 내려온 단풍이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내장산에서 수형이 가장 아름다운 단풍나무도 만난다. 내장사는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내장산국립공원의 품안에 안겨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데 백제 무왕 때인 636년 영은조사가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한때는 50여동의 대가람이 들어섰던 곳이지만 여러 번의 전란으로 소실되어 지금의 절은 대부분 중건되었다. 탐방안내소에서 금선교까지 물길을 따라가면 길가의 단풍나무들이 터널을 만든다. 특히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昇天)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우화정 주변의 풍경이 아름답다. 거울같이 맑은 연못에 붉게 물든 단풍과 산 그림자가 비쳐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든다. 단풍고개를 넘어 내장산 주차장에서 16㎞ 거리에 있는 백양사로 갔다. 가을철에는 내장산과 백양사 입구의 노점상에서 길가에 수북이 쌓아놓은 감들도 볼거리다.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인 632년 여환조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매표소에서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진입로와 주변 단풍이 아름답다. 쌍계루 주변은 단풍 반영사진을 찍는 명소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에 둘러싸인 쌍계루와 백암산 중턱에 우뚝 솟아 있는 백학봉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뉴질랜드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따돌림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뉴질랜드 더니든 지역의 한 여학생이 SNS를 통한 따돌림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의 SNS에는 심한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 심지어는 자살을 하는 방법까지 댓글로 쓰여 있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10대들의 사이버 따돌림과 자살 충동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퍼지고 있다. 뉴질랜드는 다른 주변 국가에 비해 학교에서의 따돌림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50개국이 참가한 국제 수학·과학성취도평가(TIMSS)에서 초등 3~4학년 중 31%는 매주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3년 실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94%의 교원들은 교내 따돌림이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뉴질랜드 정부는 따돌림 등의 학교 폭력을 조기에 바로잡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교내 놀림 방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핀란드의 터쿠대학에서 개발하고, 핀란드 교육부의 지원하에 만들어진 키바(Kiva)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리스티나 살미발리 교수와 엘리사 포스키파타 교수의 주도하에 10년 연구 끝에 만들어졌다. 따돌림이나 놀림을 반대한다는 듯의 키바 프로그램은 핀란드의 학교에 적용해 90%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놀림 및 따돌림’이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같은 행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해자, 피해자를 비롯해 침묵하는 다수의 학생의 입장에서 역할극을 통해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가해자 입장에서도 문제를 해석해 쌍방 간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토록 한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온라인 게임을 통한 활동도 마련돼 있다.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바네싸 그린 심리학과 교수는 “키바 프로그램은 놀림을 당한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그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를 알려준다”며 “아이들의 폭력은 초기에 막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해 학생은 큰 정신적 피해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웰링톤의 마스덴 초등학교에서는 이 키바 프로그램을 최초로 시행하게 됐다. 3학년을 가르치는 케이트 교사는 “두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동참해 보고, 효과를 경험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그저 지나는 말로 놀리는 말들이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하는 건지도 함께 배우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선생님까지도 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 따돌림의 가해·피해 학생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까지 포함시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의 이같은 시도가 완벽한 예방법은 아니더라도 사회적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수한 예비 교원들이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한국교육봉사단(가칭)’의 파견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5글로벌 인재포럼에서 청년층 고용증진을 위한 해외 취업 활성화 방안으로 교원 해외 파견을 제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안 회장은 “2009년 3만 5071명의 교·사대 졸업생 중 초등은 54.1%, 중등은 18.2%만 임용됐다. 나머지 학생들은 학원에서 시험 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수한 예비교원들이 이제는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국제화되는 학교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해외 취업으로도 연결시키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안 회장은 교육부와 외교부의 협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의 ODA(공적개발원조)사업과 교원 해외 파견을 연관시키자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ODA를 사회 인프라나 시설 개선 등의 하드웨어적 접근에서 벗어나 우수한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20년 전부터 국내 대학들이 외국 학생 유치에 힘썼는데 이제는 교육인력 수입에서 수출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예비교사들이 적어도 6개월 이상 개발도상국으로 가서 우리 교육을 알리고 세계의 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거 파독광부, 건설노동자 파견을 넘어 이제는 한국교육봉사단을 파견해 대한민국이 교육 패권국으로서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장기적인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내년에 74억 원을 편성해 300명의 교원을 해외로 파견하는 정부 예산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이것이 일시적인 교사 교류·교원 연수에 그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회장은 청년 실업률 해소를 위해 전문계 중학교 설립을 통한 직업교육 강화도 제안했다. 그는 “학생들의 직업능력도 조기에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운영 ‘행복정원 만들기’ 학교서 인기 협력·소통 통해 정서 안정 효과 “미니 알로에 심는 게 게임보다 재밌어요.” 5일 서울신대림초에서 진행된 ‘행복한 정원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4학년 학생들이 알로에를 직접 화분에 심으며 두 눈을 반짝인다. 장래희망이 프로게이머라는 한 학생은 평소 게임에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오늘 만큼은 조그마한 미니 알로에 화분 심기가 더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최근 일부 서울 초등교에서 원예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늦은 가을 교정에서 ‘인성나무’를 심으며 저마다 예쁘고 고운 색깔의 꿈을 물들이고 있다는 평이다. 사단법인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회장 조원근)가 ‘행복한학교재단’ 지원을 받아 올해 처음 시작한 ‘행복한 정원 만들기’ 행사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 5곳 초교에서 700여명 학생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과 안정된 정서 함양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취지다. 5일 신대림초 행사에서도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교정 한 켠에 마련된 등나무 탁자에는 4학년 1~2반 학생 48명이 옹기종기 모여 원예치료사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교육을 진행한 원예치료사들은 식물관련 동화 구연, 식물과 일상생활을 빗대어 ‘관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등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폈다. 오전 10시40분 시작해 오후 12시10분까지 1시간 반이 소요된 프로그램이었지만 누구 하나 지루해하거나 딴청 피우지 않고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협회 간사는 “아이들이 식물을 손수 다루면서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됐고, 일종의 성취감과 애착감이 형성돼 정서가 안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식물들을 ‘반려식물’이라고 지칭하며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 함양의 동반자로 충분하다는 예찬론을 폈다. 그도 그럴 것이 협회는 지난 2011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아 ‘위기청소년을 위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효과를 본 터라 반려식물의 긍정적 효과를 확신했다. 이날 교육을 담당한 원예치료사는 아이들에게 직접 심은 미니 알로에 화분에 자신의 이름을 표기한 이후, 반려식물의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장래희망도 함께 기입해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미니보라’, ‘럭키’, ‘활짝이’, ‘초록이’ 등 개성 넘치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정 어린 눈빛을 보였다. 또 장래희망에 대해서도 ‘행복한 축구선수’, ‘즐거운 푸드스타일리스트’, ‘세계 1등 배드민턴 선수’, ‘정의로운 검사’, ‘더 발전하는 과학자’, ‘고양이 사육사’ 등 예쁜 꿈을 담았다. 송성호 행복한학교재단 총괄팀장은 “흙을 만질 수 있는 활동이 정서와 인성 함양에 좋은데도 부모님들이 맞벌이로 바빠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프로그램은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하며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게 해줘 더욱 좋은 면이 있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대중화를 모색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씩씩하게 튼튼하게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는 지난 11월 7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교생 도전활동을 실시하였다. 유치원생과 1~3학년은 금성산성을 등반하고, 4~6학년은 영산강 자전거길(용산교~승촌보) 31Km 자전거 달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학년 초부터 학년 군별 도전활동을 실시해 왔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도전활동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을 기르게 하여 튼튼한 정신력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데 매우 소중한 체험 활동이었다.그동안 성공적인 도전활동을 위해 기초체력 높이기에 힘썼다. 중간놀이 시간을 이용한 달리기와 걷기, 토요동아리 활동 이용한 운동, 방과 후 학교 시간과 연계한 태권도와 스포츠 댄스, 체험 중심 계절 운동을 실시해 왔다. 학교 안에서 준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학년용 자전거 35대, 저학년과 유치원생을 위한 자전거 13대를 비롯하여 S보드 12대, 킥보드 8대를 수시로 관리하는 일도 다모임 활동과 연계하여 실시한 덕분에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은 철저한 사전답사와 사전지도를 실시하여 학생 안전지도에 최선을 다하였다. 전교생 전투식량과 개인별 간식과 물을 비롯해 쓰레기 처리까지 사전 계획에 만전을 기했다. 본교 교장 선생님과 보건선생님이 차량으로 따르며 중간 점검을 하고 탈진 학생과 중도 포기 학생의 수송에도 만전을 기하였다. 긴급 식수와 간식을 비롯한 신체 보호 장비까지 갖추게 하였다. 특히, 학생 안전지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학교장이 행사의 추진 과정을 꼼꼼히 챙기고 인솔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금성초에서는 중간 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에 자전거로 운동하는 모습을 날마다 볼 수 있다. 유치원생들까지 균형을 잡고 탈 것을 즐기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전교생이 아침독서로 하루를 여는 학교, 가르침과 배움이 어우러진 학습, 땀과 놀이로 즐거운 여가 시간, 토끼와 병아리를 돌보며 웃음이 넘치는 학교, 텃밭을 가꾸고 생명의 싹들을 키우는 모습은 “지금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분명하다. 도전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 도전기록장을 작성하여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진정한 공부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을 이겨나가는 것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학생들, 억새밭을 가로지르고 아름다운 가을 단풍나무 숲을 지나며 대자연과 하나가 된 행복을 느끼던 순간의 아름다움, 친구들과 선후배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며 씽씽 달리고, 금성산성을 오르던 추억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줄 것이 분명하다. 금성산성 운대봉 정상까지 무거운 가방을 메고 낑낑대며 오르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1학년 꼬마들, 장애를 가진 특수학급 친구들의 용감한 모습, 유치원생의 대견한 도전 정신, 무거워진 몸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던 자신감은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 스스로를 세우는 버팀목이 되는 정신의 근육을 키운 기쁨은 장기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학교란 그 도전을 배우는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자기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것은 지혜로운 가르침과 즐거운 배움이 기본이다. 행복한 배움터를 위해 모든 교직원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꾸기 위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자세가 필수다. 금성초등학교는 “바로 지금 여기서 모두 다 행복한 학교” 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금성초 학부모님들을 도전활동을 매우 좋은 프로그램으로 반기며 할 수만 있다면 그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주기를 바라며 참 좋은 학교라고 입을 모았다.
얼마 전 아내가 새로 구입한 샴푸를 건네준다. 본인도 그 샴푸를 사용하고 남편도 챙겨주는 것이다. 얼마 전 여행 때 동생이 가져온 샴푸를 써 보았는데 효과가 있다면서 건네주는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남편이 늙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것이다. 몇 년 전부터인가? 나에게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 탈모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치고 그와 맞먹게 발모가 되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발모보다 탈모수가 많다. 그러면 머리숱이 점점 적어지는 것이다. 머리카락의 굵기도 가늘어진다. 이러다가 나도 대머리가 되는 것 아닌지? 이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대머리를 유전이라고 본다면 다행이 우리집안에는 대머리가 없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그렇고 큰형, 작은형이 모두 대머리가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머리숱이 적다. 그렇다면 나도 두발 관리만 잘 하면 보기 흉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내는 청결이 최고라면 매일 샴푸로 머리를 감으라고 충고한다. 대머리 하면 떠오르는 모습 하나. 바로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어디인 줄 모른다. 머리가 불빛이나 햇빛을 받으면 반짝인다. 그 당시 어린 우리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있었다.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까진다.” 이 말을 뒤집으면 대머리인 사람을 공짜를 좋아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들 스스로 원인과 결과를 연결시켰다. 공짜와 대머리를 연결시키는 것은 비과학적이다. 교육계에서 나이가 든 사람은 대부분 교장이다. 교장회의 때 회의 장면을 보도사진용으로 촬영한 적이 있다. 몇 년 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다르다. 과거엔 대머리 교장이 많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퇴임을 앞둔 교장들도 대머리가 흔하지 않다. 그 만치 건강관리를 한 것이다. 어쩌면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관리한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신 교직선배님의 대머리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평택에 모 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해서 운동장에서 부임인사를 하는데 수군거리는 학생들 목소리가 들렸다. “야, 우리 학교에 속알머리 없는 교장이 왔다!” 이게 무슨 환영의 말이란 말인가? 보통 교장이라면 화를 내며 그 학생을 불러내 꾸짖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분은 대교장이다. 어떻게 그 말을 받았을까?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예, 여러분! 보다시피 나는 속알머리 없는 교장입니다. 그러나 주변머리는 있는 교장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학생들에게서 웃음과 박수가 나왔다. 학생들의 농담을 임기응변으로 멋지게 받아 넘긴 것이다. 역시 통이 큰 교장이다. 얼마 전 가발을 쓰고 다니는 동료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운전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로 다른 차량의 운전에 방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 대머리 상태로 운전할 때는 상대방이 비아냥거리는 몸짓과 태도 표정이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발 상태로 젊게 보일 때는 상대방이 깔보는 태도가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이미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란 말인가? 퇴임한 어느 선배 교장의 현직에 있었을 때 이야기다. “아마 내가 가발을 벗으면 교직원들이 알아보지 못할 거야!” 가발을 벗은 모습을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기에 하는 말이다. 그는 가발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가발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가발을 벗으면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 같다. 그것은 여자가 화장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다.” 대머리인 그에게 있어서 가발을 쓰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이자 상대에 대한 배려다.” 나이가 먹으면 탈모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흰머리가 느는 것도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노인에 대한 배려나 존경심이 해가 갈수록 약해져 가고 있다. 대머리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 백발이 삶의 경륜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추하게 보인다. 노인일수록 외모 관리가 필요한 시대다.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대국민 의견 수렴 결과, 접수된 전체 의견 가운데 74.5%(2515건)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주선(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의원실은 4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입법 예고 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시행령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5.5%(862건)에 그쳤다. 공공기관 가운데 반대 의견을 밝힌 곳은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시·도 교육청 등이다. 기재부는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라는 정책 기조를 감안해 설립 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립유치원의 설립 방식(단·병설)은 관련 지침을 개정해 시·도 교육청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국공립유치원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한국유아교육학회, 공립 유치원 교사·학부모 등 유아교육계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공립유치원에 대한 높은 학부모의 선호도 △세계적으로 유아교육이 공교육화 되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점 △2013년 교육부가 수립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과 대치되는 점 등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박주선 의원실은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 이유로 예산 절감을 들었지만, 정작 예산을 담당하는 기재부는 반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의견 수렴 결과, 대다수 국민이 시행령 개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립유치원 설립 인허가권은 각 시·도 교육감이 가진 만큼 지역 여건과 수요를 고려해 신설하면 된다”면서 “설립 비율이 줄어든다고 해서 정원이 반 토막 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개정 반대 입장인 기재부가 과연 예산을 지원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9월 택지개발지구 등 인구유입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 비율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4분의 1 이상에서 8분의 1 이상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여행이 취미생활이 된지 오래지만 특별한 여행은 따로 있다. 지난 10월 30일, 매주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시구(詩句)에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시울림 회원 14명이 증재록 선생님을 모시고 예로부터 ‘좌 안동, 우 함양’으로 불리던 선비의 고장 함양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함양은 선비마을답게 군내에 정자와 누각 100여 채가 보존되고 있어 우리나라 정자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중 화림동계곡은 팔담팔정(八潭八亭)으로 유명하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이 서상면과 서하면으로 흘러내려 남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가 화림동계곡이다. 이곳은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덕유산의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화림동(花林洞)이라는 이름 그대로 화사한 꽃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기암괴석과 넓은 암반, 반석위로 흐르는 맑은 물과 아기자기한 정자, 냇가 주변의 멋진 소나무가 무릉도원을 만든다. 1년에 두 번인 문학기행인데 일찍 떠나면 좋으련만 생업이 바쁜 회원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9시에 출발했다. 수류 시인은 오늘도 네잎클로버로 모두에게 행운을 전달한다.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자 관광안내소에서 함양 홍보인쇄물부터 챙겼다. 서상IC를 빠져나와 26번 국도를 타고 계곡을 붉게 물들인 자연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면 거연정(경남유형문화재 제433호)이 위치한 봉정마을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화림제(花林齊) 전공(全公)이 세상이 어지러워 이곳에 은거하였다는 화림제전공유적비의 내용을 읽어보고 물가의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자연경관이 정자를 품고 있다. 거연정은 풍류를 만끽할 수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 건물로 1613년에 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숙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내부에 뒷벽을 판재로 구성한 방을 1칸 두고 있다. 거연정(居然亭)이라는 이름처럼 사람과 자연이 한 몸이 되는 곳으로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하던 옛 선비들의 마음이 나타나있다. 정자 아래편에 있는 봉전교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맑은 물이 흐르는 소와 기암괴석의 암반이 정자를 돋보이게 한다. 대부분의 계곡이 가뭄으로 바짝 말랐지만 거연정을 휘감아 도는 남천은 제법 수량이 풍부하다. "와!" 감탄사 한마디에 멋진 풍경에 반한 회원들의 행복한 모습이 다 들어있다.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거연정에서 안의면 월림리 농월정 국민관광지까지 6.2㎞ 구간에 선비문화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선비문화탐방로는 선비들의 숨결이 묻어있는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오색단풍이 계곡을 따라 내려가며 곱게 물든 풍경이 멋지다. 탐방로가 시작되는 봉전교의 30여m 아래 계곡에서 군자정과 영귀정이 마주하고 있다. 군자정은 일두 정여창을 기리기 위한 정자이다. 정여창은 처가가 서하면 봉전마을이어서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전해진다. 큰 바위 위에 자리 잡은 정자가 군자가 올라 쉬었던 곳이라는 이름처럼 작지만 당당하고 기품이 있다. 주춧돌이 없는 기둥들이 책상다리 자세로 정자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군자정 아래 계곡으로 내려서면 큰 바위들이 많은데 건너편의 반석에 영귀대라는 붉은 글씨가 써있고 뒤편으로 팔각정자가 보인다. 영귀정(詠歸亭)을 만나려면 다시 봉전교를 건넌 후 왼쪽으로 나무그늘이 시원한 데크길을 걸어야 한다. 노래하면서 돌아온다는 안빈낙도의 영귀정은 최근에 개축한 듯 고색의 흔적이 없고 새로 건축한 개인 소유의 정자가 물가에서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선비문화탐방로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둘레길 못지않게 풍경이 수려하다. 또한 정비가 잘되어 걷기에도 편하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수시로 바뀌고 같은 길도 누구랑 걷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길가의 과수원에서 자연을 품은 붉은 사과를 구경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에게 가슴속 이야기를 도란도란 풀어놓느라 회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난다. 선비들처럼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누려야 하는데 산행에 길들여진 몸이 자꾸 발걸음을 빠르게 한다. 선비문화탐방로에서 물가로 내려서면 차일암과 동호정이 만든 멋진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차일암과 동호정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동호정(東湖亭)은 화림동계곡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정자로 동호 장만리를 추모하여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장만리는 조선의 성리학자로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등에 업고 의주에서 신의주까지 피란한 충신이다. 정자의 기둥은 아래편 바위의 모양새에 맞추느라 길이가 제각각이고 통나무는 선도 고르지 않다. 통나무를 깎아 만든 계단도 다듬지 않아 거칠고 투박하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움에서 멋을 찾으며 자연과 동화되고자 했던 선비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동호정이라는 이름이 동쪽에 있는 호수의 정자를 뜻하듯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물길이 제법 넓은데 냇물의 가운데에 차일암의 넓은 암반이 바위섬처럼 펼쳐져있다. 차일암(遮日巖)은 해를 가릴 만큼 크고 수십 명이 편히 앉아 쉴 수 있을 만큼 평평한 너럭바위다. 곳곳에 새겨진 글자를 통해 옛 사람들이 이곳에서 악기를 연주하고(금적암), 노래를 부르고(영가대), 술을 마시며(차일암) 풍류를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 차일암에서 옛 선비들의 숨결을 느끼며 맛있는 점심도 먹고, 술 한 잔에 풍월을 읊던 선비들처럼 소주를 마시며 정도 나눴다. 가까운 거리지만 일정 때문에 차로 이동한다. 호성마을에서 농월정 방향의 선비문화탐방로에 있는 경모정과 람천정을 지나쳐 농월정국민관광지로 갔다. 농월정(弄月亭)은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내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던 지족당 박명부가 노닐던 곳에 후손들이 세웠다. 한때 화림동계곡을 대표했던 정자로 ‘달을 희롱한다’는 정자의 이름처럼 옛날 선비들이 고요한 밤 냇물에 비친 달빛을 한 잔 술로 희롱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지금의 정자는 2003년 방화로 소실된 것을 최근 새로 건축한 정자다. 농월정을 만나려면 상가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농월정에서 바라보면 정자 앞 천여 평 되는 반석 달바위, 반석 사이를 쉴 새 없이 흐르는 맑은 물, 냇가 옆 소나무 숲이 선경을 만들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확 트이는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춘기 소녀처럼 다양한 자세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행복이 가득하다. 농월정교 위에서 바라본 아래편의 풍경도 볼만하다. 농월정에서 나와 차로 30여분 거리의 상림공원으로 갔다. 함양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함양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이다. 함양 사람들이 옛 친구보다 더 그리워하는 상림은 함양읍 서쪽 위천의 물가에 있는 숲으로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 태수였던 최치원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 의미가 크다. 사철 풍경이 아름답고 숲 속에 오솔길이 조성되어 가볍게 산책하며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다.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최치원 신도비, 만세기념비, 척화비, 이은리 석불, 다볕당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상림공원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생겼다. 청춘남녀가 한 번 건너면 천년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어린이공원을 이용하는 가족들이 건너면 천년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아치형다리 천년교다. 함양에서 대자연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으로 가장 빨리 가려면 2004년 개통한 오도재를 넘어야 한다. 이곳의 뱀같이 구불구불한 고갯길 지안치(지안재), 오도재 정상의 지리산제1문, 지리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리산조망공원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지안치는 자동차도 힘겹게 오를 만큼 구불구불한 고갯길(S자)로 지그재그로 타원형을 만든 고갯길이 오히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곳으로 사진작가들이 야간에 자동차 불빛의 궤적을 촬영하러 많이 찾는다. 지안치 아래편에 위치한 조동마을 앞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든 가을철의 모습이 제일 예쁘다. 오도재는 전국을 떠돌던 변강쇠와 옹녀가 정착한 곳으로 변강쇠전의 지리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제1문 오르기 전 만나는 주막에 변강쇠와 옹녀에 관한 조형물들이 많다. 오도재 정상에 2006년 준공한 지리산제1문이 있다. 광장이 제법 널찍한데 주변에는 돌에 시구를 새긴 조형물이 많다. 제1문 위에서 바라보면 북쪽의 대봉산 산줄기와 남쪽의 지리산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제1관문 옆 삼봉산 가는 등산로의 들머리에 산신각이 있다. 이 산신각에 선량한 백성을 위해 신라에게 나라를 넘겨준 가락국 제10대 구형왕과 망국의 한과 선왕들의 명복을 빌었던 왕후 계화부인에 관한 얘기가 전해온다.가져다 놓은 지 며칠 되지 않은 제물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봐 지금도 찾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오도재를 넘어 1.3km 정도 내려가면 지리산조망공원휴게소가 나타난다. 지리산을 상징하는 곰 조형물, 천왕성모의 또 다른 이름인 마고할미상, 면암 최익현의 천왕봉 시비가 맞이하는 이곳의 팔각정에 올라 남쪽방향을 바라보면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너무 많이 보면 지친다. 정자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자연바람으로 피로를 풀고 4시 40분 청주로 향했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미이 시인이 협찬한 상품을 골고루 나눠주는 난센스 퀴즈와 문학기행에 빠질 수 없는 시낭송 시간도 가졌다. 특별한 행사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앞에서 수고한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며 다음을 기약하는데 창밖 세상도 어둠속에 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