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9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과목별로 출판된 ‘교실 밖 시리즈’ 도서가 유행한 적이 있다.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교실 밖에서 응용해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지식을 공부한다는 내용이다. 우리 학교는 교실에서의 지식이 교실 밖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교훈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이 평소 수업 중 품었던 호기심을 해결하고, 그 탐구 내용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영선 학술제, 이른바 YAS(Yeongseon Academic Seminar)를 운영한다. 동아리 주제별로 부스를 운영해 동아리의 정체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 소독은 물론 마스크 착용을 하는 등 방역 관리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열었다. 교과 지식으로 창의성 키우기 올해로 3회째를 맞는 YAS에서는 교과 관련 주제가 선정됐다. 우선 지리·역사 교과에서는 ‘독도는 왜 대한민국 영토인가?’에 대한 탐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지 애국심에 의한 감정적인 호소가 아닌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 시각에서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확인했다. 미술 교과에서는 학생들의 미적 감각을 패션으로 연결해 발표했다. 발표 학생은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보완하고 자신감을 표출하는 옷차림 연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예를 들어 어깨가 좁은 사람은 밝은색 계통의 옷을 입어서 상대적으로 좁은 어깨를 풍만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이것은 스스로 경험하고 탐구하여 내린 결론이기에 또래 학생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인공지능(AI) 그게 뭐야?’라는 주제는 과학 및 정보 교과로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공지능은 이미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제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인공지능의 원리를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19세기 초 영국에서 발생한 기계 파괴 운동과 같은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생들의 교과 지식이 창의적으로 표출됐다. 꿈·끼 발현할 환경 제공해야 우리 학교는 정규 동아리 외에도 10여 개의 자율 동아리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자율 동아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스스로 동아리를 조직하고 운영한다. 동아리 부스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의 ‘참여와 공유’이다. 동아리 부원들이 각자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타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학생들은 교사의 생각 이상으로 뛰어난 잠재력과 능력을 지닌다. 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마음껏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교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과 내일의 학교(오내학교)’가 ‘배려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내학교는 전국 교사들과 교육전문가들이 교육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하는 봉사 단체다. 지역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양질의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배려 컨설팅 프로젝트’는 진로·진학 상담을 받기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 학생,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전국의 교사, 교육전문가들이 멘토로 나서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는 재능 기부다. 어른들의 실패한 성장 이야기, 진로와 꿈 실현하기, 고입·대입 진학 고민 나누기, 학생들의 개인적인 고민 나누기 등 다양한 주제로 상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상담 신청은 네이버 밴드 오늘과 내일의 학교 중요공지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추천도 가능하다. 정동완 오내학교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교육의 상향 평준화”라며 “여건상 정보를 구하지 못하거나 컨설팅을 받지 못했던 학부모, 학생들에게 양질의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는 오내학교의 배려 컨설팅 프로젝트는 오는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문의 이메일 tts2017@naver.com
요즘 트렌드는 ‘B급 감성’이다. 어설프지만, 유쾌하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어서 젊은 세대가 특히 열광한다. 한국교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샘TV’에서도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B급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박지웅 전북 안천초 교사와 오준영 전북 설천초 교사가 만드는 ‘OST(ojy school tv)’다. ‘오지(奧地) 학교 TV’라는 뜻을 담았다. 이들의 영상은 카메라를 앞에 두고 두 교사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막과 편집도 단순하다. 시골 학교의 추억 만들기, 시골 학교의 온라인수업, 학급 캠프, 행정 업무 등 시골 학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선생님들의 수다’에 가깝지만, 시골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에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도시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시골 학교 이야기를 접할 기회를 준다. 박 교사는 “시골 학교가 도시 학교와 다른 점, 시골 학교에 대한 오해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다”면서 “학교에서의 모든 일상이 콘텐츠의 소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첫 회는 ‘시골 학교의 추억 만들기’였다. 오 교사는 한 지상파 방송에 학생들과 출연했던 경험을 꺼내 놓았다. 전교생이 5명인 학교에서 아이들과 밴드를 꾸려 연습하고 노래자랑 프로그램까지 나갔다. 당시 TV에 방송됐던 영상까지 곁들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오 교사는 “작은 학교라서 가능한 추억 만들기”라며 “인기상도 받았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제자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열었던 이야기도 들려줬다. 처음 다뤄보는 악기를 배우고 석 달 동안 연습해 공연을 선보인 것. 선생님들이 준비한 깜짝 공연에 신난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무대로 나와 춤을 췄다. 박 교사는 ‘학급 캠프’ 편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교실에 텐트를 치고 다 같이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하룻밤을 보내는 활동이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선 쉽게 시도할 수 없지만, 작은 학교에서는 가능하다. 박 교사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연계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학교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서 어려운 점도 있다고 했다. 서로 4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근무하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만나 촬영하는 게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오 교사는 “시골 지역이라 10년간 신규 임용자가 전무하다”며 “다양한 출연자를 섭외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편집을 꼽았다. 시나리오를 짜서 콘티에 따라 촬영하지 않고, ‘원 테이크(one take·한 번의 컷으로 촬영하는 것)’진행하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지금은 충분하지만, 아이디어가 고갈될까 봐 걱정”이라며 “여러 선생님의 사연과 이야기를 받아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도시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정말이냐’고 물었어요. 학생 수가 적으면 보통 가르치기 쉽고 업무도 수월할 거로 생각하니까요. 학생 관련 업무와 관리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에요. 하지만 학생의 수가 적은 만큼 교사의 수도 적어서 한 교사가 여러 업무를 맡아야 하기도 합니다. 특히 학생 전체가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고요. 시골 학교에 대한 오해도 풀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관심과 응원 부탁합니다.”
이용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학여울 풍경》.푸른 잉크가 번지는만년필로 서명을 하는 모습에는 삶의 연륜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의 시집을 받아들고 첫 만남을 생각하였습니다. 오래전, 소년 같은 시인은 막걸릿집에 혼자 앉아 카메라를 만지며 긴 침묵에 싸여 있었습니다. 그날 경주는 추웠고, 작가 모임이 끝나고 겨울 서라벌의 밤이 아쉬운 저와 벗은 숙소 가까운 보문호로 처용가를 부르며 산책을 하였습니다. 찬바람에도 천년 고도의 향기를 품어 행복하기만 하여, 막걸리나 한잔하자며 들어선 곳에는 모임에서 인사를 나눈 시인이 앉아 파전을 펼치고 막걸리를 붓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람 같은 문우 한 명을 만났습니다. 오랜 시간, 시인의 시가 더 여물어가고 열매를 맺고 다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의 카메라가 포착하는 삶의 편린(片鱗)과 시대의 풍경이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들이 SNS를 타고 흘러들곤 하였습니다. 가족을 지키는 외로운 늑대이며, 문안 인사를 드리러 새벽이슬에 옷자락을 적시는 아들이며, 아직도 청년 장교의 마음으로 검을 사랑하는 바람 같은 영혼입니다. 강에 비추어진 설산의 얼굴이 제게 온 시집의 첫모습이었습니다. 산비탈에 내린 눈을 겨울 칼바람이 길을 내어 주름을 만들었고, 그 주름은 어딘가를 향해 포효하는 젊은 호랑이로 그림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표지의 의미를 생각하며 시집을 펼쳤습니다. 창 너머로 강이 훌쩍거리며 해를 품고 남쪽으로 길을 나설 때 운동장은 눈雪을 덮고 모로 누웠어. 새끼 고라니가 어미 뒤를 종종 교실은 아이들이 두고 간 물통 속 아야기를 비우지 못했지 중략 교실에서 보이지 않는 강은 아이들 이름을 하나씩 부르고 있었지. / 강이 보이는 교실, 부분 시인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어린 제자들의 눈빛이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학교를 떠나와도 그는 출석부의 적힌 이름을 부르는 교사의 마음 자락이 비워지지 않았고, 교실에 두고 간 물통 속 이야기가 강으로 치환되어 그의 꿈속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가에서 청년 교사를 연모하였던 소녀들의 목소리가 환청처럼들립니다. 저도 함께 미소짓고 있습니다. 핏줄 인연을 만났습니다. 영원한 것이 없음을 알지만 시대의 전쟁터에서 칼과 창으로 싸웠다가 바람에 흩어져 흙으로 돌아갑니다. 봄날 학여울로 오소서. / 학여울로 오소서, 전문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키는 나뭇잎 한 장, 그 아래 짧은 시 한 편이 마음을 대신합니다. 푸른 잎은 광합성을 하면서 오직 나무의 성장과 열매를 키우기 위해 살았을 것입니다. 시대의 전쟁터에서 장렬하게 산화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 새봄의 시작일 것입니다. 시인詩人이란 금강송 숲에서 고독을 견디다 스스로 몸을 태워 거둔 언어의 사리舍利로 사막을 건너가는 보병步兵이다/ 시인은 보병이다, 전문 시는 언어의 가장 순수한 고갱이입니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시를 통해 이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시인이 존경스럽습니다. 언어를 태우고 또 태워 그 속에 남은 에센스가 시가아닐까요. 뜨거운 사막에서 낙타와 동방의 향료와 비단을 나르는 카라반도 멋있지만, 두 발로 홀로 사막을 나서는 그는 더 아름답습니다.언어의 육신을 태워 얻은 사리로 사막은 건너가는보병을 우리는 시인이라 부릅니다. 트럭에 실려 가는 소의 젖은 눈과 마주치는 순간 시를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시인의 시가 다시금 아버님을 그리는 절절한 사부곡이 되어 저를 울립니다. 구순의 아버님과 노래방에 가서 나그네 설움을 부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만난 이용철 시인의 시집 《학여울 풍경》을 읽으며, 저도 새로운 계절을 준비합니다. 바람결에 가을 냄새가 날 것 같습니다. 『학여울 풍경』, 이용철 지음, 청옥, 2020
과밀학급 학습 여건·방역 불이익 장기화할수록 학습격차 벌어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부가 수도권 지역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발표한 가운데 교총이 26일 정부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해 학교 방역과 교육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도 같은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학급당 학생수 감축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총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철저한 교실 방역, 효율적인 원격수업, 대면 수업 거리 두기, 취약 학생 학습 지원 및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있다”며 “지속적인 감염병 대응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이어가야 할 전국의 교사들에게 과밀학급은 큰 부담이다. 쌍방향 수업은 물론 학습상황 점검과 피드백에 어려움이 커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과밀학급은 대면 수업 때도 교실 내 거리 두기나 방역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침에 따라 3분의1, 3분의2로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지만 정작 교실은 분반이 안 되기 때문이다. 교총은 “특히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학습지도와 상담을 해주고 맞춤형 교육이라는 미래 교실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수만 개에 달하는 30명 이상 과밀학급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더이상 저출산, 경제논리만 내세우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은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나왔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고비를 넘기면 학력 편차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1학기 개학 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못 받았지만 확인 결과 서울·경기지역 과학고들은 5월 말 개학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등교수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들 학교가 등교수업이 가능했던 것은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15명 수준이었기 때문. 교실 면적이 20평일 경우 15명이면 한 명당 1.3평이지만 30명 이상 과밀학급일 경우 0.6평 수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즉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학습 여건, 방역에서 불이익을 받는 데다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는 등교일수와 연결돼 학력 격차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사업이나 쌍방향 온라인 수업 모두 학급당 학생 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가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같은 당 정찬민 의원도 “학급당 학생 수가 31명에 달하는 과밀학급이 많은데 이를 15명 선으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지적했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공감하고 점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재부가 학생수 감소에 따라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교육부는 이런 논리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방교육재정이 악화하는 상황인 만큼 교육재정의 안정적인 확보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단기적, 중장기적 대응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위원들의 질의가 끝나갈 무렵 유기홍 교육위원장도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필요성에 공감하며 교육부 차원의 대책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지나치게 OECD를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니 평균의 함정에 빠진 것 같다”며 “농산어촌은 학생 수가 굉장히 적고 신도시들은 학생 밀집도가 높은데 전국 평균을 내면 오히려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위원들이 질의한 문제인 만큼 중장기 계획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신속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는 특별히 유념해서 빠른 해답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혜숙)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꾸준히 살피고 건강한 정서발달을 지원하고자 학생상담 활동을 진행하였다. 코로나19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특히 맞벌이 등 가정 내 돌봄 결여 및 사각지대 학생, 사회성 향상이 필요한 학생, 기타 자발적으로 복지실에 찾아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제별 맞춤형 상담을 실시하였으며, 공통적으로 감정 탐색하기, 감정 다루기, 자기 격려하기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보살피고 격려하는 훈련을 진행하였다. 상담에 참여한 4학년 유00 학생은 “언제나 상담 시간이 기대돼요. 교실에서는 여러 친구들이 있어서 말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상담 시간에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말하였고, 5학년 김00 학생은 “선생님과 심리검사를 통해 나의 성격유형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말하였다. 이외 담임교사와의 협력관계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즉각적인 상담과 위기 개입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문제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필요 시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개입,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 등 전문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의 사회 일각에는 수많은 동우회가 운영되고 있다. 각자의 취미와 성향에 따라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조직한 소그룹이기에 참여자의 열성과 그로인한 효과도 잔잔한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중에서 ‘책엄세’라는 동우회의 활동이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견지하며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바로 ‘책 읽는 엄마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취지로 운영되는 독서토론회다. 그 중심에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영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몰두하며 변화를 갈망하는 CEO들의 멘토로 명성을 쌓고 있는 한근태 라는 컨설턴트가 있다. 그와 책엄세의 활동을 통해서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뜻을 공감하고 이로써 교육의 힘이자 중심인 가정교육에 대하여 주목하고자 한다. 국가 운영의 영역인 외교, 경제, 안보, 환경 등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에겐 그 어느 것보다 국가백년대계라는 교육의 힘은 말할 나위가 없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 교육은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함으로써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성공신화의 드라마를 쓴 주인공이다. 국가의 모든 부문에서 문제를 안고 있어도 교육이 바로 서면 얼마든지 해결을 할 수 있다. 반대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든 문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이 더 꼬이게 된다. 그렇다면 교육의 중심이 누구일까? 그것은 대통령도 교육부도 교사도 아니다. 바로 가정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져야 하고 그 한가운데에 엄마가 있다.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그래서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만나는 최초의 스승은 바로 엄마라 하지 않는가. 교사가 좀 이상해도 엄마가 바로 서면 그 아이는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아버지도 그렇다. 아버지 역시 아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아내가 공부하면 그 영향은 남편과 자식에게 가고 그럼 가정이 바로 선다. 따라서 ‘책엄세’는 엄마들이 주체적으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취지로 적게는 8명, 많게는 12명 정도로 기준을 정해서 매주 달라지는 운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잠시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다 1년간 휴직한 슈퍼맘인 A씨, 그녀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짬을 내서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 책도 읽고 모임에도 나오게 되었다. 늘 수면이 부족하고 독박육아를 한다는 피해의식이 있었지만 삶이 힘들다보니 자꾸 일이 생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3개월을 주기로 접촉사고를 내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남편과 싸운다. 한근태는 그녀에게 “너무 열심히 살지 마세요. 지금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본인을 너무 학대하지 마세요.”라고 위로를 건냈다. 그 후 몇 번의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어느 날 그녀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그동안 절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럼 가해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가해자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아니잖아요. 애도 아니고요.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느 순간 내 생각이 틀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너무 좁게 세상을 봤던 거 같아요.”라며 일종의 고해성사를 했다. 결국 그녀는 독서를 통해 자아성찰에 성공했으며 이후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얼굴에 광이 날 정도로 달라졌다. 또 다른 B씨를 보자. 10년 이상 직장을 다니다 1년 전쯤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준비 중이다. 언뜻 보기에 얼굴에 표정이 없고 힘도 없어 보였다. 오랜 직장생활로 번아웃(Burn out)이 된 것이다. 그런데 몇 번의 만남에서 그녀 역시 책을 읽고 독서토론회를 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갔다. 얼굴빛이 달라진 것이다. 말하는 것에도 힘이 생겼고 자신감이 넘쳤다. 모든 사람이 이를 감지했고 본인도 변화를 실감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엄마들이 달라져 간다. 호기심이 많아지고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 다른 곳은 성형할 수 있어도 눈은 성형할 수 없다고 한다. 눈을 성형하는 최선의 방법은 운동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책엄세에서 만나는 엄마들이 바로 독서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활력 있게 만든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엄마는 가정에서 아이와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아이에겐 어느 훌륭한 교육자 못지않은 스승이 되어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부모가 되면 늘 빠지지 않는 주제가 ‘아이 교육’이다. 아이 교육은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만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의견을 적극적이고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공부는 좀 하지만 자기 의견이 없거나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대학생들의 모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명문 대학이라도 예외가 없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이 배움에 대한 욕구가 없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무언가 질문을 해도 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물며 그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거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들시들하게 다 지쳐 있기 때문이다. 청춘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모두 기성세대의 잘못이다. 쓸데없는 공부를 억지로 시켜 ‘시들시들한 청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뭄에 콩 나듯이 아주 드물게 예외적인 경우가 없지도 않다. 서울 대형 병원의 기획조정실장인 C 씨는 자식을 잘 키운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아들은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을 나와 뉴욕 모건 스탠리에서 6년째 기업금융자문을 하고 있고, 딸은 컬럼비아 대학을 나와 뉴욕 매켄지에서 컨설턴트를 하고 있다. 최고의 학벌에 최고의 직업이다. 이들이 아버지의 권유로 코칭을 받게 되었을 때 그들은 뭔가 질문에도 자기 의견이 뚜렷하고 쑥스러워하거나 쭈뼛대는 것도 없었다. 설명도 조리 있게 잘하고 자기 삶에 대한 좌표도 분명했다. 그들은 자기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거의 우리들 일에 간섭한 적이 없어요. 알아서 하게끔 뒤에서 지원만 해주세요.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자식들을 둔 부모인 C씨가 자녀 교육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독서가 비결 중 하나다. 부모로 살면서 틈틈이 책을 읽고 또 자기 책을 쓰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자녀들에겐 무언의 교육으로 독서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결과를 창출했던 것이다. 사실 아이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는 조심스럽다. 왜냐면 자식 이야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고슴도치 사랑이라 하듯이 자기 자식을 어여삐 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또 아이 교육은 변수가 너무 많다. 지극정성으로 키워도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대충 키워도 잘되는 경우도 있다. 단정적으로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주제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책을 많이 읽어주고, 책을 가까이 하게 하면 성적이든 적극성이든 지금보다 좋아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부모가 좋은 습관을 가지면 알게 모르게 그것이 자녀에게 전해진다. 그 좋은 습관에 독서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자녀 교육에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적용된다.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각이다”는 법칙은 가정교육에 관한 대사로는 그야말로 으뜸이다. 당장 아이들이 공부할 때 함께 책을 읽으며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실천함으로써 몸소 솔선수범을 보이자. 책 읽는 부모가 행복한 가정의 대명사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 ‘저녁이 있는 삶’을 책 읽기로 공유하자. 농작물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듯이 아이들은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만 가지 이상의 자녀교육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가정교육의 힘은 부모의 독서에 달려있다.
“선생님, 스승의 날 뵙고 카네이션 달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선생님은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세요! 항상 웃는 일만 있으시고 행복하세요!” 스승의 날 밤, 이전 학교의 제자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처음엔 갑자기 받은 메시지의 누구였지 싶었다. 약간 뜸을 들이고 나서야 그 친구의 모습이 기억났다. 키는 작고 비쩍 마른 몸에 하얗다 못해 희멀건 했던 얼굴. 3월 한 달 내내 달고 살던 기침, 말수도 적고 항상 기운이 없어 보이던 그 행색, 현수였다. 그 친구가 졸업 후 몇 년이 지나 스승의 날을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없이 반가우면서도 감회가 새로웠다. 하필 스승의 날이라니. 그 친구와 겪었던 스승의 날 소동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현수를 만난 것은 경력 3년 차에 접어들던 햇병아리 새내기 교사 때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6학년 학급을 책임지게 되었다. 말 그대로 책임지게 “되었을”뿐. 교사로서, 스승으로서 어떤 깜냥도 없었다. 그저 부딪히고, 깨지고, 뒹굴면서 하루하루를 우겨 넘기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그 덕분에 더 웃고 울 일들이 많았던 것은 행복이었다. 모르는 만큼 아이들과 부대끼며 더욱더 끈끈해질 수 있었다. “선생님, 현수 또 안 해요!” 그 와중에 현수는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3월부터 모든 일에 의욕 없이 도망칠 뿐이었다. 수업 시간이 든 쉬는 시간이 든 풀 죽어 앉아있을 뿐이었다. 아이들은 짝이든 모둠이든 무엇이든 현수와 같이하기를 꺼렸다. 친구가 아닌 짐 하나를 더 안고 가는 기분이기 때문이었다. “현수야, 왜 그러냐. 기분이 안 좋아? 하기 싫어?” “…….” 항상 묵묵부답이다. 안 그래도 부끄럼이 많은 친구인데 말만 걸면 고개 먼저 푹 숙인다. 이러면 담임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응답이 없는 현수의 모습에 답답하기만 하였다. 나 또한 현수가 짐짝처럼 여겨졌다. 어떻게든 노력하며‘행복하고 즐거운 반’을 만들려는 내게 현수는 장애물처럼 여겨졌다. 그렇게 답답한 학년 초를 이어가던 중 현수 어머니를 만났다. 여느 학부모 상담이 그렇듯 고만고만한 이야기로 상담을 이어갔다. “선생님 저기 사실…….” 상담을 마무리하려는 찰나 현수 어머니께서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여셨다. “사실 제가 아픔을 겪은 후 얼마 전에 새롭게 출발을 했어요. 현수도 새롭게 아버지를 맞이했어요.” 순간 흠칫 놀랬지만 티 내지 않고 어머니 말씀을 계속 경청했다. “처음에는 고맙게도 현수도 인정해 주었고, 새로운 가족과도 별 탈 없이 지내 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올해 초부터 사춘기에 접어들어 그런지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집에서도 의욕 없이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줘요.” 상담 후 빈 교실에 남아있노라니 갖은 상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퍼즐을 하나씩 맞추듯 현수의 지난 행동들을 맞춰보았다. 그제 서야 머리가 트이며 현수의 행동들이 조금씩 이해되었다. 현수를 골칫덩이로만 여겼단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많은 아이 수만큼 많은 상처들이 있구나!’ 그렇다면 이제 현수의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고 보듬어야 할지 고민되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귀찮아하는 현수를 끌고 운동장에 나왔다. 아직 봄이 다 오시지 않아 찬바람이 얼굴을 쓸고 지나갔다. 당시 학교에선 아침스포츠클럽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나는‘플라잉디스크’, 일명 원반던지기 클럽을 담당했다. 어떻게든 현수를 밖으로 끌어내고 싶었기에 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시켰다. 현수가 도망갈 수 없도록 어머니께 현수를 맡겨 달라 동의를 받은 것은 덤이었다. “선생님, 힘들어요. 하기 싫어요.” 예상대로 현수는 맥없이 원반만 땅바닥에 픽픽 떨굴 뿐이었다. 핏기 없는 얼굴에 하기 싫은 표정이 가득했다. 그럴 때마다 수차례 직접 자세를 고쳐주고, 떨어진 원반을 달려가 줍고, 다시 주고받았다. 처음에는 후회와 실망만 가득했다. 아침 일찍 출근하기도 힘든데 현수의 우거지상을 보며 어르고 달래기까지 해야 하다니. 대체 무슨 바람이 들어 이 일을 시작했는지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땀 흘린 날만큼 현수는 변해갔다. 연습 중엔 현수의 체력이 체력이었기에 자주 앉아서 쉴 수밖에 없었다. 운동장 계단에 앉아서 쉴 때마다 교실에선 터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마치 원반을 던지듯. 현수는 집에서 답답했던 이야기, 학교에서 답답했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냈다. 우리가 원반을 던지던 봄날에 겨울 얼음이 녹듯 현수의 마음속의 응어리가 점차 풀리는 게 느껴졌다. 두 달도 안 되어 현수와 나는 흔히 말하는‘베프’가 되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현수가 가장 먼저 나와 플라잉디스크 장비와 도구들을 운동장에 준비해놓았다. 더 이상 개인 교습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었을 땐 친구, 동생들과 어울려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였다. “선생님, 엄마가 그러시는데 저 건강이 정말 좋아진 거 같대요. 사실 체육은 항상 싫었는데 요즘은 싫지 않아요. 플라잉디스크도 더 열심히 할래요.” 현수의 고백을 들었을 땐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 난생처음으로 교사가 되길 잘했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킨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사건은 현수와의 행복한 동행이 계속되던 때, 터지고야 말았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학년 초의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스승의 날을 맞이했다. 운동장에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영광스럽게도 학교 대표로 스승의 날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표창장 한쪽이 뭐가 대수라고 하겠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지금까지 모든 고생을 보상받는 듯했으니까. 마치 너도 어엿한 교사이자 스승임을 인정해주는 듯했으니까. 문제의 5교시. 시간표에는 학생 체력측정평가 (PAPS)가 예정되어 있었다. 정해진 구간을 몇 번 왕복하느냐로 심폐 지구력을 측정하는‘셔틀런’을 진행하였다. 이를 악물고 뛰는 아이. 적당히 뛰다가 포기하는 아이. 여러 아이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다. 바로 현수였다. 셔틀런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반 아이들이 모두 지쳐 나가떨어지고. 마지막엔 현수와 두 명의 친구만 남았다. 나머지 두 친구는 원래 체력이 좋고, 운동을 잘하기로 소문난 녀석들이었다. 그 사이에 현수가 끼어 있는 것은 정말 의외였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처음에는 현수를 향해 손뼉을 치더니 나중에는 모두가 마치 운동회처럼 소리를 지르며 그를 응원했다. “현수야! 잘한다! 끝까지 해봐!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어!” 이를 악물고 뛰는 현수의 모습에 뭉클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결국 현수는 그 날 셔틀런을 3번째로 오래 뛴 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은 현수에게 달려들어 그를 와락 껴안아 주었다. 그런데 누군가 소리쳤다. “선생님, 현수가 이상해요!” 현수가 갑자기 숨이 넘어갈 듯 헐떡였다. 경련이라도 온 것처럼 고꾸라져 거친 숨을 멈추지 못했다. 당황한 나는 현수를 업고 보건실로 달려갔다. 이럴 수가! 과호흡 증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보건 선생님의 응급조치에도 진정되지 않아 결국 급히 학교로 구급차를 불렀다. 구급차에 누워있는 현수 옆에서 엉엉 울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동행한 구급대원이 울지 말라고 나를 달랠 정도였다. 다행히 응급실 침상에 눕자마자 현수는 바로 회복하였다. 호흡도 맥박도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급히 달려온 교장, 교감 선생님과 현수 부모님 앞에서 할 말이 없었다. 쥐구멍에라도 숨었다! 그 기분은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어떤 교사가 스승의 날 선물로 ‘응급실행’을 선물 받고 싶어 했겠는가! “선생님, 그날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거. 친구들이랑 선생님한테요. 아침마다 운동해서 체력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죄송해요.” 나중에서야 현수의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현수는 자신을 응원해 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고마웠다고 했다. 어떻게든 몸이 부서져라 끝까지 뛰고 싶었단다.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 꿀밤을 살짝 먹여주며 말했다. “그래, 이 녀석아. 선생님이 얼마나 놀랐는데! 그래도 됐다. 그 정도 의지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을 거야!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그 마음으로 살자!” 하필 그날 받았던 스승의 날 표창장은 난리 통에 잃어버렸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했다. 처음엔 나의 자랑을 잃어버려 며칠간 속상하고 울적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잊으려 세월의 물결에 흘려보냈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다시 맞은 스승의 날. 돌아보니 진정한 스승의 날 표창은 현수 그 녀석이었다. 지금은 어엿한 고등학생으로 여자 친구도 사귀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 열심히 살며, 운동도 꾸준히 한다는 녀석. 현수가 ‘고맙다’며 보낸 스승의 날 메시지야말로 평생 잊히지도, 잃어버리지도 않을 스승의 날 표창장이었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현수와의 추억은 나를 지켜주는 수호자였다 현수를 만난 지 5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스로 무능한 교사인 것 같아 좌절할 때가 있다. 자기 자신에게 ‘넌 괜찮은 선생님이야.’고 속삭여도 위로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자리는 진정 아이들을 품고 사랑할 줄 아는 누군가의 자리였는데 내가 빼앗은 것 같아 괴로울 때가 있다. 직위도, 표창도, 연수 이수 시간도. 칼날같이 들이대는 자괴감으로부터 나를 변호해 주지 못했다. 그때마다 현수와의 추억은 나를 지켜주는 수호자였다. ‘그래도 선생님이 그곳에 있었으니까, 나의 삶이 바뀌었다.’라고 속삭여준다. 낡은 표현이지만 내가 현수의 삶을 바꿨다기보다 현수가 내 삶을 지탱해준 셈이다. 졸업한 지 몇 년 후 아직도 감사하다는 메시지 하나의 힘이 수십 개 표창의 힘보다 더 컸다. 현수야말로 가장 자랑스러운 표창장인 셈이었다. 이 이야기가 나는 물론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선생님께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정부가 9월 11일까지 밀집도 완화를 결정하면서 그 이후의 학사 일정은 ‘추후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1학기의 혼란 반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16일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유·초·중학교는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로 낮추고 고교는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로 유지하는 속에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2학기 학사일정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밀집도 최소화 조치는 개학 이후 2주간의 모니터링 기간을 고려해 9월 1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어 19일에는 비수도권 학교도 9월 11일까지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시·도교육감들과 합의했다. 전면 등교 개학을 준비하던 시·도들도 이를 철회하고 밀집도 최소화 조치에 따르기로 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조치에 따라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준비하던 현장은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등을 새로 조정하면서 어수선한 가운데 개학을 맞았다. 문제는 정부가 9월 11일 이후의 학사 운영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추후 코로나 감염증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1학기 때 1~2주씩 계속 등교개학을 연기하면서 한 학기를 혼란 속에서 보낸 상황이 반복될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A초의 한 교사는 "방과후 학교를 정상 운영한다고 강사 섭외를 다 했는데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오락가락하는 당국의 행정을 질타했다. 서울 B고의 한 교사도 "사범대생이나 퇴직교원을 통해서 학력 격차를 줄인다는 이야기는 학교 교육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을 정도로 교사 1인에게 업무가 몰아져 있다는 의미"라면서 "교원 업무 경감과 인력 확충이 근본적 대안임에도 당장 보이는 대증요법만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경기의 C중의 한 교사도 "방역단계에 따라 학사 운영이 달라진다"면서 "현장에서는 한 학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계속 방역단계 결정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당장의 학사 운영도 문제지만 입시 일정도 부담이다. 수시 평가를 할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16일까지 수시 전형을 위한 학생부 작성을 끝내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수능 일정을 12월 3일로 더 이상 연기가 없다고 못 박아놓았지만, 방역 단계가 격상되면 고3 학생들이 불리한 것은 물론 시험장 확보도 쉽지 않을 상황이다. 한국교총은 "학생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 같다"면서도 "전면 등교를 결정한 학교들이 몹시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1학기에 겪은 경험으로 2학기에는 학교 지원 대책이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라며 비대면 수업 지원이나 교육격차 해소 방안들이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38개 교육대학원에 AI 융합교육 전공 석사과정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9월부터 5년간 AI 융합교육 전문교사 5000명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 과정을 신설한다. 이 과정은 현직 교사의 재교육 과정으로만 운영되며 인공지능의 이해, 인공지능의 교육적 활용, 인공지능과 교과 융합, 인공지능 활용 수업 설계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운영한다. 양성된 교사들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교육에 대비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실 수업의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신설 AI 융합교육 전공은 계절제나 야간제로 운영되며, 4∼6학기 내에 논문 또는 추가 학점 취득이나 현장 연구 보고서로 논문을 대체하는 비논문 과정을 통해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각 교육대학원은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거쳐 1046명의 교육대상자를 선발했으며 9월부터 본격으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교육대학원의 전공 승인과 함께 교육대상자의 수업료 중 수업 연한 4∼6학기 동안 150만 원의 범위에서 학기당 등록금의 50%를 지원한다. 아울러 ‘연구·지원 센터’를 통해 38개 교육대학원의 우수 모델을 발굴하고, 공통 과목 개발, 학점 교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부-시도교육청-교육대학원’ 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교육과정 운영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고, 교과군별 융합·심화 과정 등 교육과정 특성화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최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17개 시·도 교육감은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수도권 지역인 서울·경기·인천과 부산 등 지역은 개학 이후 9월 11일까지 학생 밀집도를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로 유지하고 그 외 비수도권 지역의 각급 학교는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발표했다. 사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시·도 교육청은 전면등교, 교육부는 밀집도 3분의 2 권장 등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당초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시·도교육감들이 전면등교 계획을 변경해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권고 사항에 따르기로 합의한 것은 국가 대란의 국민 통합적 대처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다. 같은 실수 반복해선 안 돼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준비하던 학교와 교원들은 구체적인 교육과정 운영 방법, 학사일정 등을 정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가운데 개학을 맞았다. 그런데 문제는 9월 11일 이후의 각급 학교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운영이다. 교육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대책을 세운다는 입장이지만, 일선 학교와 교원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다섯 차례의 등교 개학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으로 지난 학기가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큰 혼선이 야기됐다. 1∼2주씩 등교 개학·수업이 연기되는 소위 ‘찔끔찔끔 대책’이 미래 예측을 불가능하게 해 교육을 질을 저하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불투명한 학사 일정으로 이미 계획한 방과후 학교 강사 섭외부터 크고 작은 교내 일정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마저도 언제 새롭게 계획을 수립해야 할지도 모르는 깜깜이 속에서 천수답마냥 교육 당국만 쳐다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학교와 교사 못지 않게 학부모의 걱정과 혼란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한 학기를 ‘허송세월’로 보냈다는 자조 속에 자녀가 학습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못해 학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근심한다. 설상가상 2학기를 더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하루빨리 코로나19 대비 한국판 가이드라인·매뉴얼을 내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제적인 대처가 혼란 줄여 교육부는 9월 11일 이후의 포괄적인 각급 학교 교육과정·학사일정 운영 대책을 마련해 공표해야 한다. 사실상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이 어려워진 현실에서 학생 안전과 학교의 원활한 학사일정 운영에 초점을 맞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등교수업과 비대면 온라인·원격 수업 방법, 블라인드 교육, 등교수업 주기, 급식 등 단위학교별로 탄력적인 교육과정·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 밀집도를 낮추더라도 1학기 때 드러난 학습 격차와 돌봄대란 해소에 나서야 한다. 또 디지털 기기 미보유 가정,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 가정, 다문화 가정 학생 등 교육·학습 사각지대를 보살펴 학력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온라인 자율학습 콘텐츠 지원,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설치 운영, 영어 등 5개 외국어 웹 서비스 등도 안착하도록 보살펴야 할 것이다. 오는 12월 3일에 시행되는 2021학년도 대입수능, 9월 23일부터 시작되는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등 예년과 다른 상황에서 시행되는 대입관리방안과 대책 마련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 분야의 주무 부처다. 교육에 관한 비평자·평가자 입장이 아니라, 주관자 입장에서 권한을 갖고 책임을 져야 한다. 민감한 교육 의제에 대한 대책과 선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때에 제시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 물론 각 시·도 교육청, 질본,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협치도 중요하다. 앞으로 교육부가 지난 학기에 보여준 땜질식 임시방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미리 대처하는 ‘선제행정’을 보여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노후 교원용 데스크톱 컴퓨터를 노트북으로 교체한다고 밝혀 현장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한 현장 교원들이 그 이유에 대해 ‘교원단체(교총)가 원한다’고 알고 있어 교총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교총은 “우리가 그런 사실을 요청한 적이 없는데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이달 초 학교 현장에 하달한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교육인프라 구측(노트북 보급) 사업을 위한 자료 제출’이란 공문내용에 “향후 교원용 PC는 노트북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2021년에 교체 대상인 교원용 PC 중 노후 데스크톱 교체예산은 지원되지 않으니 자료 작성에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했다. 원격수업 활성화를 이유로 이 같이 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필요에 따라 교체 컴퓨터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지, 무조건 노트북으로 교체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교사들은 노트북이 원격수업에 더 맞는다는 교육청의 설명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급 데스크톱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실시간 원격수업 중 컴퓨터가 잠시라도 지연되면 지장이 생기는 만큼 성능 위주로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금액 대비 노트북보다 성능이 우월한 데스크톱을 쓰게 하면서, 원격수업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금액을 투입하는 방안이 더 낫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교총은 시교육청에 긴급요청을 통해 학교 급이나 과목 등 교육여건과 특징에 따라 수요가 다를 수 있는 만큼 면밀하게 예산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교총은 “초등의 경우 교과전담교사 등 경우에 한해 노트북이 유용할 수 있으나, 대부분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예산 사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일괄 노트북 구매는 예산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정확한 수요를 조사해 내실 있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이유로 학교현장의 필요에 따라 교체 컴퓨터의 종류를 학교 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교총은 일선학교에서 이 같은 정책이 교총(교원단체)의 건의로 추진되는 것처럼 오해받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서울교총은 “잘못된 사실이 알려져 교총의 명예와 위상이 실추되고 있는 만큼 시교육청 차원에서의 적극 해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방치·고교 하향 평준화 탈피하고 기반 다져야 국회법 지키는 선에서 여야 협의에 최선의 노력 다할 것 18세 선거로 교실 정치장화 우려돼…보호대책·규제 필요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교사들 안타까워…짐 덜어드리고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제21대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은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여 년간 서울지검과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서울지검 특수3부장,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 요직을 지낸 법조인이다. 검사 출신인 만큼 국회 법사위를 선호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그는 20대와 21대 국회 모두 희망상임위로 교육위를 신청했다.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에 있다는 확신에서다. ‘법’과 ‘정의’에 대해 오래 생각하고 몸담았던 만큼 교육에서도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부모의 경제 능력에 따라 학생들의 꿈과 미래가 좌우되지 않는 것이 바로 곽 의원이 꿈꾸는 정의로운 교육이었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공교육 안에서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동등하게 갖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게 됐다. 소감 부탁드린다. “교육위원회에서 전문성을 쌓아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오락가락 교육정책을 바로잡아 백년지대계 교육정책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이어 교육 상임위 활동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평소 교육철학도 궁금하다.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국가 경쟁력 확보는 ‘우수한 인재 양성 및 보호’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이어진 교육의 ‘하향평준화’, ‘공교육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이와중에 현 정부의 공교육 혁신 정책은 ▲OECD 평균을 넘어선 공교육비 증가 ▲학생 기초학력 저하 ▲교육부의 책임회피, 무대책 대입제도 개편으로 인한 교육계와 학생 학부모 혼란 초례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미래 산업의 핵심인 AI와 빅데이터 이해의 기초인 행렬과 벡터를 수학교육 과정에서 제외시키며 학생들을 방치하고, 연구결과 ‘효과 없음’이 드러난 ‘혁신학교’ 밀어붙이기로는 미래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 ▲교육 백년대계를 실현할 공정하고 튼튼한 대입제도 ▲수월성 교육 기회 제공과 인재 보호 ▲수학교육 정상화와 기초학력 보장 등으로 기초학력을 방치하는 문제와 고교 하향평준화를 탈피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기반을 다시 다져야 한다.” -교육위가 본격 가동 됐지만 여당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일방적인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야당 간사로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 “21대 국회가 176석이라는 절대 다수를 확보한 거대 여당에 의해 국회법, 국회 합의 정신이 무차별 유린되고 있다. 53년 만에 처음으로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했고 32년 만에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35조 원이 넘는 추경도 단독 처리했고 대통령은 야당 반대에도 장관급을 25명째 임명했다. 법안심사, 예산심사, 인사청문 등 국회 기능이 사실상 실종돼 의회 독재로 가고 있다. 제20대 국회에서도 고교무상교육, 유치원 3법을 여당 의지대로 통과시켰는데 21대에서도 여당이 강행한다면 사실상 막을 방법은 없지만, 국회법을 지키는 선에서 여야 협의를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국회에서도 조국 공방 등 여야의 첨예한 논쟁으로 중요한 현안을 많이 놓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열심히 노력한 학생이 받아야 할 정당한 보상을 논문저자 허위등록, 인턴 허위경력, 표창장 위조, 장학금 특혜 등의 방법으로 조국 자녀가 뺏어갔다. 제2의 조국 사태를 막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입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외에 역사교과서 문제,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사학 퇴로방안 마련 등 중요한 교육 현안들에 대해서도 정부 부처, 전문가, 관련 단체들과 계속 소통해나가겠다.” -일선 학교가 원격수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부 장관 및 교육감이 행·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코로나19로 다가온 미래 교육과 향후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생각은.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를 경험하고 효용성을 확인하면서 비대면 생태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면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과 교육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에듀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격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커졌다 46.3%·매우 커졌다 32.7%)’고 답했다. 실제로 민간교육업체인 비상교육이 지난달 4일 실시한 수학 학력평가(테솜·TESOM) 점수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 1∼3학년 모두 상위권 학생 비중이 크게 감소했고 동시에 하위권도 늘어났다. 원격수업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그것에 발맞춰 나가는 데 있어 교육격차라는 부작용들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각종 선거운동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냈다. 주요 내용과 취지가 궁금하다. “헌정 사상 첫 18세 선거를 앞두고 교원들의 정치편향 교육을 방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18세 선거법에 따른 교실 정치장화 근절 및 학생 보호 대책의 일환으로 발의한 ‘공직선거법개정안’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초‧중등학교에서 학생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고 학교에서 예비후보자 등의 명함을 이용한 선거운동, 선거공약 배부, 현수막 게시, 연설·대담, 토론회 등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학생들이 정치에 너무 빨리 뛰어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접근했으면 한다.” -올해 초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비슷한 것 같다. 최근 일부 교원들이 수업 중 정치적으로 편향된 견해를 강요하는 등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생각과 학교현장에서 이를 지키기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각종 비리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인헌고 학생들의 정당한 비판에 대해 해당 전교조 출신의 교사는 온갖 면박과 트집을 잡았으며, 학교는 정치편향 교육에 맞서는 학생과 부모를 징계했고 나아가 비겁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교육 폭력’을 자행했다. 개정안에는 인헌고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교원이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있다. 학생들에게 정치사상을 강제로 주입하려고 하는 일부 교사들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최근 대학생 등록금 반환 해결책을 주제로 주최했던 긴급 토론회에서 끝까지 남아 발제자들에게 질문하고 토론했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보통 의원들은 본인이 주최한 토론회라 하더라도 인사말만 마치고 떠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보통 제가 주최한 토론회는 본회의에 표결을 하러 간다든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교육위원으로서 다양한 자료들을 요구하고 살펴보면서 국민들이 궁금한 점을 해결해주고 바로 잡을 건 바로 잡아주는 게 저희 일이라고 생각한다.” -토론회 이후 대학등록금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당초 목표했던 2000억 원 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 정부가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에 1000억 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이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2학기에도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라 심히 우려스럽다. 최근 등록금 반환 소송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대학이 소송을 하지 말라고 강요하거나 회유하는 일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 역시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천적으로는 대학들이 뭔가 비상대책을 세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등록금의 60%가 인건비로 쓰인다는데 비대면 교육에서는 강사나 교수 인력이 그만큼 필요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어려움이 계속 될텐데 대학이 지금처럼 비대면 수업은 계속하면서 등록금은 그대로 받는 상황을 그대로 가져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선생님들의 사기도 추락하고 있다. 교권을 보호하고 회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교권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교원치유지원센터 운영방안,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 개정 등 교원의 교육활동을 정당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생하고 있는 현장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현장 시찰을 가보니 많은 선생님들이 익숙하지 않은 교육방식을 익히고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 내느라 고생하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젊은 후배 교사들의 도움을 받는 선배 교사들의 모습도 봤다. 중요한 것은 원격수업하랴, 대면수업하랴 너무나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짐을 하루빨리 덜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면교육과 비대면교육의 비율이나 방식 등을 정리하고 가닥을 잡아 현장의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 선생님들 또한 코로나19 위기를 미래교육의 과도기로 생각하며 각자의 역할을 잘 찾아서 해 나가주시기를 당부드린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곽상도 의원은 △대구남산초 △심인중 △대건고 △성균관대 대학원 법학 석사 △제25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 지청장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수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 부장 △서울지방검찰청 특수3부 부장검사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지청장 △곽상도법률사무소 변호사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제20대 국회의원 △제21대 국회의원
창의체험활동 학습도서 ‘창의체험 탐구생활 1·2(이하 탐구생활)’를 또 한 번 EBS 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31일부터 진행되는 EBS 온라인 개학 방송에 탐구생활 강의가 포함됐다. ‘초등 여름방학 생활’을 만든 노하우로 완성한 탐구생활은 지난 7월 첫선을 보였다. 동물 캐릭터 판다, 라피도, 워프, 캐비, 순호와 함께 탐험을 떠나는 콘셉트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직 초등교사들이 선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해 학년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창의적 체험학습 수업뿐 아니라 수행평가,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온라인 수업 등에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페이지마다 ▲인성 ▲지성 ▲감성 ▲창의 등 핵심역량을 표시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때도 참고할 수 있게 했다. 책 뒤쪽에는 방학 과제로 제출할 수 있는 ‘자유탐구 보고서’ 양식을 수록했다. ▲토론 논술 기록지 ▲실험보고서 ▲관찰보고서 등 필요한 양식을 선택해 활용하면 된다. 1권은 ‘잘 먹고 잘 싸는 법’에 대해, 2권은 ‘어쩌다 동물탐험’을 주제로 구성했다. 탐구생활 방송에는 EBS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이선희 교사가 출연한다. 방송은 오는 31일부터 9월 11일까지 2주간 EBS PLUS2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오전 11시부터 매일 2편씩 만나볼 수 있다. 방송 후에는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한 달 전, 유튜브 채널 ‘샘TV’에 흥미로운 제목의 콘텐츠가 업로드됐다. ‘컵라면은 한국교육신문으로 덮어야 제맛!’이 그것. 출출했던 신규 교사가 컵라면에 물을 붓고, 포장지를 뜯지도 않은 신문을 덮개로 사용하면서 영상이 시작된다. 선배 교사는 그런 후배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고 함께 신문을 펼친다. 인천원당초 박보은 교사와 주우철 교사가 만든 ‘신문 읽어주는 선생님’이다. 한국교총이 운영하는 ‘샘TV’는 최근 생생한 학교 현장 이야기과 선생님들의 니즈를 반영한 콘텐츠로 새롭게 단장했다.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 구성하고 촬영, 편집까지 한다. 교사들이 만든 영상 콘텐츠는 정보 제공과 재미, 흥미 요소까지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박보은·주우철 교사는 한국교육신문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주 교사는 “가짜 뉴스와 정보는 교사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면서 “교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육 정책 하나를 바꾸는 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학교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입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론몰이한다고 해서 정책이 바뀌지는 않아요. 단순히 여론 조사를 하고 발표했다고 해서 그 단체가 해당 정책의 변화를 끌어낸 게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선생님들이 꼭 알아야 하는 교육 이슈와 정책의 입법 과정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제대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올해 3월 첫 발령을 받은 박보은 교사는 주 교사의 제안으로 합류했다. 학창시절부터 영상 제작에 관심 있었던 박 교사는 “언젠가는 유튜브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선배와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 많았어요. 신규 교사의 학교생활, 교사의 필수템 등을 소재로 만들어볼까 했어요. 한 번 찍어보긴 했는데, 많이 어색했어요. 교육 정보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했죠. 교육 현안에 관심은 있었지만, 그동안 수박 겉핥기처럼 알고 있었더라고요. 영상을 만들면서 학교 현장과 교육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됐어요.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예요. (웃음)” 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잘 보고 있다’ ‘재미있다’는 응원과 함께 콘텐츠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주 교사는 “동료 교사들을 패널과 게스트로 출연시켜 또 다른 재미를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교사는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왕 시작한 거 구독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과 이런 경험을 나눌 수 없는 게 아쉬워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서 선물하고 싶어요. 함께 영상 콘텐츠도 만들고 싶고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면서 선배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어울릴 기회가 많아졌어요. 재미있어요. 선생님들만 아는 이야기도 다뤄보고 싶어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의 중요성은 커져만 가고 모든 학생의 기록을 남기라고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쓸 것이 없다. 교사가 학생에 대해 쓸 것이 없다고? 그렇다. 없다. 월급루팡이냐고? 그렇다 해도 할 수 없다. 쓸 것이 없다. 실제 현장인 교실을 십 분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활동 내용과 구성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참여 저조 및 불참이나 홀로 활동하는 학생은 어디에나 있다. 특히 그 학생들에 대해 무언가를 써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욕먹을 용기? 필자는 One note-수업용 전자 필기장이라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활동 중과 후 학생의 메모, 탐색 자료, 결과물, 활동 후 자기성찰 등의 글이나 영상 등을 모아놓은 한 학생의 필기장을 모아 보고 생기부를 작성한다. 장기간 학생이 직접 글,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기록한 결과물을 모아볼 때, 더욱 세심하고 깊이 있게 학생의 선호 방식, 관심 영역, 역량 등을 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사실 기록할 것조차 보여주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노력할 뿐이다. 기존에도 존재했던 이런 어려움과 대입 쇼크에 대비할 ‘뉴 노멀’은 사실 어렵지만 뻔하다. 구글링보다 저널링(Journaling) 습관에 관한 탁월한 저서 해빗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시작보다는 ‘지속’, ‘탁월함’보다는 ‘꾸준함’이 인간 삶을 더 생산적이고 가치 있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대입은 물론 삶을 위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바로 수첩을 사고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One note’나 ‘Evernote’ 등 누적이 가능한 기록 앱을 설치하는 것이다. 나의 변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공식처럼 보여주는 구글의 분석이 아니라 직접 하는 기록과 성찰이다. 지금 당장 써라. 그리고 간혹 이나마 돌아봐라. 단, 가급적 사실 기록을 넘어 자기 생각을 하나라도 담아보자. 스스로 기록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나의 성장과 좋은 생기부는 꿈에서도 없다. 나에 대한 기준이 내게도 있어야 스스로 변화할 수 있고, 남이 보는 나와 비교하고 성장할 수 있다. 학교생활 모든 것을 기록하라 첫 번째 뉴 노멀이 생기부 기록의 기본 토대 혹은 자산 마련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부터는 생기부 기록에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뉴 노멀이다. 생기부는 ‘학교생활’을 토대로 ‘학생’을 기록한다. 결과물만이 아니라 나의 노력과 숨은 능력을 알아주길 바란다면 우선 그를 알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필기, 찾아본 자료, 과제를 하는 과정, 결과물, 성찰하기 등 가급적 모든 것을 기록하라. 교학상장(敎學相長) 앞선 두 뉴 노멀은 교사와 학생 모두 해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교사에게 없는 천리안을 대체할 것에 대한 도움 요청이다. 몇 가지 결과물로 창조한 학생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상호작용으로 학생의 기록과 학생의 성장을 바라는 마음이다. 교육 활동 구성, 정기고사 출제, 생기부 기록 모두 교사가 하며 대상은 학생이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의도와 비전을 알아야 함께 성장하고 수정 보완할 수 있다. 터널이 길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학생은 생기부 기록이 있을 때마다 성찰하고 동기로 삼아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학생이 교사에게 찾아가 질문과 탐색, 고민을 소통하는 모습의 출현을 바란다. 질문하고 제안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은 소위 잘난 학생이나 교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감수할 수밖에 없는 위험, 해야만 하는 노력을 감당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서류 블라인드 시대의 위험과 필요한 노력에 합리적으로 대응하자. 코로나 19로 도입이 가속화된 기술의 도움과 ’뉴 노멀‘을 강화할 수 있는 교사의 교육 활동 구성 및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9월 개교하는 세종 해밀초가 문을 열기도 전에 시끄럽다. 교장공모제 문제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최근 9월 교원 인사에서 해밀초에 A공모교장을 임명했다. 시교육청은 개교 전 해밀초를 교장공모제가 가능한 혁신학교(자율학교)로 지정했다. 이에 임명된 A씨는 경력 15년의 평교사로 최교진 교육감 선거 캠프에서 ‘자료 작성’ 등 역할을 하며 당선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계는 교육경력 ‘15년 차’가 공모교장으로 임명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측근 인사 밀어주기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교육공무원법은 교장공모 자격을 ‘교원 전임근무 15년 이상’으로 정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소 조건일 뿐 교장에 임명될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는 게 교육계의 관측이다. 더 큰 문제는 유 씨보다 두 배나 넘는 경력에 능력까지 인정받은 현직 교장을 제쳤다는 것이다. 해밀초 교장공모제 과정에서 유 씨 외에 33년 경력의 보유자면서 지역의 전통 있는 명문학교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는 교장도 공모했다. 이 교장이 실력이나 경력 면에서 월등한데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현직 교장이 떨어지고 딱 15년 경력의 평교사가 임명됐다. 심사과정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는 등 무늬만 ‘교장공모제’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은 “심사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해 심층면접 날 참관했지만, 시교육청이 심사의원을 알아볼 수 없도록 파티션 같은 것으로 막아놔 완전한 공개 심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신설 학교의 경우 학교 업무의 모든 부분에 있어 제대로 자리 잡게 하는 일이 최우선인 만큼 풍부한 경력의 관리자가 임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력 15년의 평교사가 공모교장으로 임명된 것은 그야말로 파격이나 다름없다. 이런 이유로 최교진 교육감 측근 특혜인사라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교육감이 측근 챙기기에 급급해 인사의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거세다. 강 회장은 “시작부터 의혹투성인 해밀초 교장공모제의 결말은 교육감의 자기사람 심기였다”면서 “임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직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교사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장성한 제자들에게 둘도 없는 스승이지만, 좌충우돌 실수투성이 초보 교사였다. 35년 동안 가르치는 일에 매진했던 정일화 충남고 수석교사가 새내기교사가 된 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두 제자가 학생에게 존경받는 항구한 교육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교육, 교사, 학생, 수업, 교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학교 교육의 가치와 방향, 교사의 역할 등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한편, 예비교사와 새내기교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교직 실무와 행정 처리 노하우까지 설명한다. ‘학생은 선생님을 따라 도는 해바라기입니다. 교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고 시선을 모읍니다.… 도토리가 떡갈나무를 품고 있듯이 당장은 어리나 큰 나무로 성장할 학생을 존중하는 마음을 품어 대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은 영원히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정일화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청년, 중년, 장년이 될 동안 써 모은 시를 모아 한 권으로 엮었다. 응시(凝視), 길, 그리움, 외치는 마음 등 총 4부로 이뤄졌다. 저자는 세월의 시차가 섞여 시대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추억의 바람이 불면 어제의 그 날처럼 생생히 되살아나 바로 옆에서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진정한 자유인의 아우라는 어떤 빛깔과 모습인지를 고뇌하는 시인 자신의 모습을 시집에 담아냈다. “조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자기 색깔도 아닌 색깔을 하고 어릿광대춤을 추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보다 각자가 자신의 색깔을 지니면서 어울어 사는 모습을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고 송경진 교사를 추모하는 시도 포함됐다. ‘억울하게 죽임당한 어느 교사의 신원(伸冤)’을 통해 억울하게 세상을 등진 고 송경진 교사에게 벌어진 일들의 부당함에 개탄한다. 양국용 지음, 신아출판사 펴냄
우리나라 교육과 사회의 관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책이다. 예비교사와 현직교사,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골몰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회과학적인 시각에서 교육에 접근한다. 교육에 관한 사회과학적인 관점을 이해하고 한국교육의 현실을 분석, 창조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돕는다. 저자인 신재흡 한성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오늘날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나타나는 교육 문제에 대한 분석과 상호작용하는 변인들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사회학적인 방법이 필요했다”면서 “교육과 사회와의 관계를 밝히려면 사회학적인 학문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이론을 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사회학의 이해 ▲교육사회학 거시적 접근 이론 ▲교육사회학 미시적 접근 이론 ▲사회화와 교육 ▲학교사회와 교육 ▲사회계층·사회이동과 교육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 목표 ▲Key Word ▲연습 및 탐구문제 등도 수록했다. 신재흡 지음, 동문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