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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하늘이 매우 높고 파랗다. 아직 장마철인데도 먹구름이 모두 사라졌다. 완전히 쪽빛으로 물든 하늘에 하얀 솜털 같은 뭉게구름이 온갖 그림 그려가며 둥둥 떠 있다. 아직 장마가 가지 않아 어제 밤까지도 비가 왔었는데 아침 대기가 정말 쾌청하고 싱그럽기만 하다. 멀리 모악산 정상이 뚜렷하게 보일만큼 공기가 맑아 가시거리가 멀었다. 내일이 초복,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데도 내 마음은 무척 들떠 더위쯤은 아랑곳없다. 31년 전 3년차 경력 초년교사인 내가 첨으로 담임했던 6학년 제자들이 서울에서 오는 날이다. 요즘같이 어렵고 각박한 시대에 어릴 적 코흘리개 제자들 10여명이 작년에 이어 또 1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니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어릴 때 소풍 가기 전날 밤, 운동회 하기 전날 밤, 생일날의 전날 밤 등 손꼽아 기다리던 좋은 날을 앞둔 밤에는 잠을 이루기조차 어려웠던 것처럼 그런 설렘과 기다림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밤이었다. 이제 40대 중반의 중량감 넘치는 장년이 되어 제자라기보다 친구 같은 모습이다. 밝은 미소와 따뜻한 정감 넘치는 손잡음으로 재회의 기쁨을 가슴 속 깊이깊이 다독거려 채웠다. 마음 같아서는 힘차게 포옹하면서 정 표현을 크게 하고 싶었지만 아직도 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쑥스러움 때문에 악수로 대신했다. 친구 같은 그들을 어린 꼬맹이 아닌 어른으로 대접하려면 우선 호칭이나 말투부터 고쳐야 했다. 중고교생 자녀를 두고 있는 그들을 마냥 어린애들 같이 대우를 해서는 예의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천진스럽고 순박하며 철없던 개구쟁이 시절 30년 전 분위기가 이뤄 질 것 같지 않아 이내 포기해버렸다. 우리들이 이렇게 만날 때는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렀고 또 흘러가도, 아무리 늙어 호호백발이 되어버려도 우린 영원한 꼬맹이와 초년교사인체 과거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말했다. 30여 년을 거슬러 당시의 크고 작은 사건이나 일상들을 들을 때마다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망각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기억하고 있는 모든 사연의 총량이 오늘 단 하루에 있었던 양보다도 적을 것 같았다. 제자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기억상실증이 따로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엄하게 꾸중하고, 무섭게도 종아리 엉덩이 손바닥을 매로 때렸단다. 얼마나 야속하고 밉고 원망스러웠을까! 그저 열정 하나만으로 막무가내로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던 우둔한 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런데도 어느 학부모한테도 단 한번도 항의를 받거나 원망을 들은 것이 없었던 것은 참으로 운이 좋았던지 좋은 시대였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같으면 목이 열개라도 배겨내지 못할 테니까. 처음으로 제자들과의 만남에 초대받은 집사람도 무척 흐뭇한 표정이었다. 신혼의 단칸방에 철없이 찾아오던 꼬맹이들이다. 서너 명씩 어울려 그 좁고 어설펐던 단칸방을 찾은 꼬마손님들이었기에 집사람의 감회도 새로웠을 것이다. 졸업을 하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들에 대한 집사람의 기억은 언제나 생생했었다. 오히려 나보다도 그들의 소식을 더 많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집이 학교에서 가까웠기에 점심시간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게 했었다. 그 당번들과 어울리는 친구들이 자주 우리 집을 찾아왔던 것이었고 집사람과도 꽤 가까울 수 있었던 것이다. 두세 시간의 점심 식사와 대화를 마치고 김제 심포 앞 새만금 갯벌을 보러 갔다. 모두 장수 산간지방 태생들이라서 넒은 만경평야와 바다 그리고 갯벌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만금 갯벌의 황량하게 메말라버린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새만금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기대하기도 하면서 예전 같으면 배나 타고 가야했을 섬까지 차량으로 말라버린 갯벌길을 다녀왔다. 그냥 찾아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작년에 이어 또 좋은 선물을 받았다. 예쁘고 귀하고 정성 가득한 선물이다. 우리 부부 함께 입으라는 개량 모시 한복 두 벌 이었다. 한복 전문가답게 디자인, 색상, 크기 모두 최상급이었다. 아직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그런 옷이었다. 받아서 좋긴 하지만 번번이 큰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사전에 선물하지 말라는 부탁도 했었는데, 차라리 그런 경비를 모아서 시골의 후배들에게 좋은 일을 하라는 부탁도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라면서, 앞으로는 그런 쪽도 생각해 보겠다면서……. 그 때 좀더 열성을 다하고 진심을 담아서 잘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보다 적당하게 편안하려 했던 이기적인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참다운 교육을 했다기보다 지식의 전달자 역할만을 했던 것도 부끄럽다.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들어주고 도와주기 보다는 윽박지르고 물리적 제재를 가하고 감정적으로 대처했던 것들도 뉘우쳐 진다. 그렇게도 모순투성이였고 스승으로써의 부족했던 나를 오히려 감싸주고 덮어주는 이 제자들이 한없이 고마울 뿐이다. 이제는 그들에게서 참다운 삶을 배워야 할 때가 된 것 같다.[정말 고마운 제자들(현주,창주,혜옥,현자,세권,송자,남열,재영,순희,옥선,명수)에게 감사의 말을 이 글로 대신한다.]
오는 9월 1일자, 경기도교육청 중등 교장 인사에 신선한 바람이 불 것인가? 현재로서는 새로운 바람이 일 것 같다. 도교육청의인사 변화 시도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 말이 있다. 인사가 잘 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또, 인사가 그만치 중요하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인사가 잘못되면 모든 일을 그릇친다는 말도 된다. 얼마 전 도교육청의 인사 관련 두 가지 소식이 나왔다. 한 가지는 ‘2007학년도 인사 반영을 위한 교장 학교경영능력 평가 계획’이고 또 하나는 ‘학교장의 임지 지정시 관내 우선 배제’라는 것이다. 무엇이 새로울까? 리포터는 둘 다 새롭다고 본다. 이것을 뒤집어 보면 그 동안 학교장 인사는 학교경영능력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았고 임지 지정 시 관내 우선 원칙이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는 학교장에 대한 객관적 평가 없이 대강, 두리뭉실하게, 객관적 평가가 아닌 인상적 평가로 주먹구구식으로 해왔다고 혹평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교장의 학교경영평가표에 나타난 평가영역 및 평가요소를 보면 학교 교육 계획 수립 추진(기획 및 창의성, 혁신성, 지도 및 추진력), 교육과정 운영 및 학생지도(교육과정 운영계획 및 실천, 학력관리, 생활지도 성과), 학교관리(인사관리 및 교단지원, 재정 및 시설관리,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지역사회와의 관계), 학교급별 경영능력(중학교 경영능력, 고등학교 경영능력) 등이다. 평가 영역이 학교 경영 전반을 포괄하고 있고 평가요소도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다. 이에 따른 평가준거도 평가요소별로 3-4가지가 제시되어 있어 이대로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이 대상자를 정확히 평가한다면 효용성이 나타나리라고 본다. 그 동안 내려온 ‘관내 우선 원칙’은 뒷탈 없는 무난한 인사라는 말은 들을 수 있어도 능력에 따른 임지 지정,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인사의 기본에는 한참 어긋나는 것이다. 수 년 전, A시 명문고가 잘못된 인사로 지금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그 학교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 학교를 살리려면, 그 학교의 명성을 이어가려면 능력이 탁월한 우수 교장을 배치해야 하는데 관내 중학교(또는 고등학교) 전보 연수가 오래된 교장이 발령난 것이다. 관내에서 무난하게 또는 무사안일로 연수(年數)만 채우면 영전을 하는 폐해가 나타난 것이다. 교장 인사, 사람을 고려해야 하지만 해당 학교의 여건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의 전통과 문화, 교직원 조직, 학생·학부모·교직원 및 지역사회의 요구 등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즉 적재적소라는 것은 사람의 능력과 자리,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인사는 이 두 가지가 배제된 채 희망지와 전보년수, 관내 전보 우선 등의 기준에 따라 대상자들의 반발이나 커다란 부작용이 없는 선에서 인사가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래 가지고는 인사혁신이 이루어질 수 없다. 학교와 교육을 살릴 수 없는 것이다.인사 때마다 평작은 거둘 수 있으되 풍작을 가져올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평작과 풍작은 교직원·학생·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보는 시각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중등 교장 인사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전보내신서를 제출한 교장에 대한 학교경영능력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임지 지정에 있어 텃세 우선이 배제되어학교와 교육을 살리는 것은 물론 학생·학부모·교직원과 지역사회가 환영하는 적재적소의 학교장이 배치되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 교사이다. 지난 토요일 학생들을 데리고 충남 천안시에 있는 단국대학교 고교생 백일장에 다녀왔다. 단국대 백일장은 제25회째이지만, 기존의 문예작품현상모집을 개편한, 사실상 첫 번째 대회였다. 그 때문인지 단국대 백일장은 전국의 여느 대학과 다른 모습이었다. 우선 접수단계부터 학교장추천서와 학부모동의서 첨부 등 너무 요란했다. 대회 하루 이틀 전까지 마감을 하는 다른 대학교와 달리 22일 전 접수를 받아놓고도 정작 당일에는 학생증 요구 등 ‘검문검색’이 이루어져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백일장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인가? 운문의 경우 시제를 5가지 제시한 다음 그것들이 한 편의 시에 다 섞이도록 요구했다. 산문의 경우 소정의 제시문을 준 채 그것과 연관하여 글을 짓게 했다. 많은 학생들이 당혹스러워 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단국대 문예창작과의 신입생모집 시험과도 같은 해괴한 백일장이었던 셈이다. 문예백일장은 말 그대로 백일장일 뿐 결코 대입 시험이 아니다. 또 하나 의아스러운 것은 시상 규모다. 당일 600여 명이 참가했다는데, 수상자는 고작 10명이다. 그것도 장원만 장학금 50만원이고 나머진 그냥 부상이다. 마치 어느 부실한 출판사의 독후감 모집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1등이 그렇다면 2등은 30만원, 3등은 20만원, 4등은 10만원, 5등은 5만원쯤으로 해야 맞다. 발표도 그냥 ‘추후에 개별통지’이다 계획을 짤 때 대략적으로 발표예정일을 밝혀야 공신력이 생김을 모르는 모양이다. 시상에는 지도교사에게 주는 상도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현장에는 학부모대기실은 있을망정 지도교사를 배려한 공간이 없다. 다른 대학교 백일장에서처럼 교수들과의 간담회 자리는커녕 아예 지도교사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버린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글을 쓰게 한 것은 주차료 징수 때문이다. 오후 12시 30분부터 약 3시간 머물렀는데, 3천원의 주차요금을 내야 했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할인권을 제시하고 낸 요금이 그렇다. 세상에 백일장대회를 열면서 학생의 지도교사나 학부모에게 주차료를 받아먹다니! 무료주차권에 지도교사 교통비까지 지급해주는 인근의 다른 대학교에 비하면 너무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국대학교는 백일장대회에 참가한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주차료까지 받아야 할 만큼 그렇게 재정이 궁핍한 대학인지 묻고 싶다. 백일장은 글 잘 쓰는 학생을 발굴 · 유치하기 위한 학교 홍보의 한 행사라는 기본적 인식부터 갖기 바란다.
KBS1 TV 대하드라마 ‘대조영’(극복 장영철ㆍ연출 김종선)이 예정을 깨고 연말까지 연장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횟수는 총 130회이다. 연장방송은 MBC ‘주몽’이 그랬듯 높은 시청률 때문이 아닌가 한다. ‘대조영’의 시청률은 30%에 육박, 주말 안방극장 1위이다. 나 역시 지난 해 9월 16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대조영’을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보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얼마 전엔 내가 맡고 있는 ‘전주공고신문’ 학생기자들을 데리고 강원도 한화리조트 내에 설치된 대조영 촬영장에 다녀오기도 했다. 학교신문에 르포로 싣기 위해서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전개라는 논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대조영’은 KBS가 방송했던 과거 어느 대하드라마보다 재미있다. ‘대조영’같이 기록이 부족한 발해건국사 배경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극적 재미는 ‘대조영’의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조영’은 얼마 전 종영된 SBS ‘연개소문’과 다른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면죄부가 주어질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바로 아버지에 대한 호칭문제가 그것이다. 극중에서 대조영(최수종)은 아버지인 대중상(임혁)에게 연신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다. 물론 이런 호칭은 비단 대조영만이 아니다. 거란 부족장의 딸 초린(박예진)도 아버지 이진충(김동현)에게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다. 사실상 대조영과 초린의 아들인 이검(정태우) 역시 아버지로 알고 있는 이해고(정보석)를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다. 이런 오류는 심각한 문제이다. 30%에 육박하는 인기 높은 드라마인데다가 이 땅을 대표하는 ‘한국방송’ KBS(그것도 1TV)의 사극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훨씬 크고 심각하다. 이런 오류가 10개월 동안 계속되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으니, 과연 KBS가 제대로 기능이 작동되는 공영방송인지 의구심마저 생긴다. 우리 국어에서 아버님은 자신의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다. 배우자의 아버지, 즉 장인이나 시아버지도 아버님이다. 또 친구의 아버지를 높여 아버님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를테면 멀쩡히 살아 있는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불러 수시로 죽이고 있는 셈이다. 문외한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혹 극중에서 펼쳐지는 고구려 멸망 및 발해 건국 그 무렵엔 그런 호칭을 썼는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그런 사정을 자막 등으로 고지해야 맞다. 그렇지만 1회부터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대조영’을 시청한 나는 그런 안내자막을 본 적이 없다. ‘대조영’의 아버지 죽이기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서 애써 올바르게 가르쳐 제대로 배운 우리 학생들이 겪을 혼란이다.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TV는 막강한 전파력과 영향력이라는 매체적 특성을 지닌 공기(公器)이다. 이왕 지나온 10개월은 그렇다 쳐도 앞으로 5개월 이상 ‘대조영’의 아버지 죽이기를 보는 일은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다. 도대체 방송위원회가 무얼 하는 곳인지 알 수 없거니와 작가와 연출자는 말할 것도 없고 KBS 한국방송은 즉각 ‘대조영’의 아버지 죽이기를 중단하기 바란다. 당연히 오류에 대한 사과방송(자막)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대상·눈높이교육상·올해의 스승상·SBS교육대상. 이미 짐작했겠지만, 앞에 열거한 것들은 교육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교원을 발굴하여 1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시상하는 상의 이름들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대교·조선일보·SBS에서 주관하는 위의 교육상외에도 상금은 적지만, 국민일보·한국일보 등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들이 더 있다. 또 미처 내가 알지 못하는 교육상들도 있을 것이다. 우선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누가 뭐라해도 교육상은 입시지옥에다가 학부모 허리가 휘는 사교육비 지출 천국인 이 땅의 열악하거나 비정상적인 교육현실에서도 묵묵히 사도(師道)의 길을 걷는, 그야말로 ‘참스승’을 발굴· 시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그런 상들에 응모하는 교원의 수가 많다는 점은 우리 교육의 미래가 밝음을 말해줘 흐뭇한 마음이다. 각 상마다 응모자 수가 너무 많아 심사기간이 길어지고, 선정에 어려움까지 겪는다니, 이 얼마나 대견하고 흐뭇한 일이겠는가!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 이런저런 상들의 선정기준은 너무 엉뚱해 보인다. 수상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묵묵히 학생교육에 전념하는 평범한 교원들보다는 ‘기인’이나 슈퍼맨, 지역사회 일꾼이나 자원봉사자 같은 ‘선생답지 않은’ 공적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나만의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수상공적들은 오지 또는 벽지의 소규모 학교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요컨대 그런 선정으로는 교육상의 원래 취지인 무너진 교실과 공교육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다수 교원들에게 위화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물론 상의 주관기관이나 심사위원들의 성향 등 그들이 세운 잣대를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재를 뿌리며 폄하하려는 의도는 더욱 아니다. 그렇더라도 가장 늦게 출발한 ‘한국교육대상’의 운영에 대해서는 좀 짚고 넘어가야겠다. 한국교육대상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제정·시상하는 상으로 얼마 전 제3회 시상식을 마쳤다. 수상자 8명 중 상금이 2천만원인 대상만 교사일 뿐 교장 5명, 교수 1명, 행정직원 1명 등이다. 제 2회 때도 9명 수상자중 교사는 2명뿐이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교원들이 적금처럼 납부하는 공제회비로 설립·운영되는 기관이다. 유치원·초·중·고·대학의 교원과 교수는 물론이고 행정직 원들까지 공제회비를 매월 적립하면 회원의 자격이 주어지기에 그것을 전부 아우르는 시상 범위는 이해가 된다. 이를테면 40만 교원이라면 공제회 존립의 주춧돌은 엄밀히 말해 교사들인 셈이다. 그런데도 9개 분야 중 고작 1~2명의 교사 수상자만을 배출하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한국교육대상’인지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한국교육대상은 앞에 열거한 교육상들과 확연히 다르다. 가령 올해의 스승상이 평교사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주최측의 자유에 속하는 문제이지만, 한국교육대상은 그렇지 않다. 수천 명의 교장보다 수십 만 명의교사들이 납부하는 돈으로 설립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시행하는 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듯 평교사를 양념격으로 끼워 넣으려면 내년부터는 한국교육대상의 수상자 자격을 차라리 교장(급)으로 한정하기 바란다. 올해의 경우 중등부문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는 심사평이 시사하듯 응모한 많은 전국의 평교사들이 그런 운영에 얼마나 낙담했겠는가?
올해들어 서울시내 중학교들은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학교평가결과에 따라 올해초부터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가를 잘 받은 학교들이야 분주할 이유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그 결과에 따라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즉 B등급과 C등급을 받은 학교들은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1학기가 끝나가고 있는 요즈음 '종합장학'은 이미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이 그렇게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2학기에는 '맞춤식장학' 대상학교들 차레가 될 것이다. 이런 방침때문에 정신이 없는 곳은 대상학교뿐이 아니다. 지역교육청도 정신없이 홍역을 치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중학교는 학교평가결과에 따른 종합장학이나 맞춤식장학을 담당하는 곳이 지역교육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지역교육청에 문의사항이 있어 전화통화를 시도해도 담당장학사가 종합장학이나 맞춤식 장학의 현장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그 뿐이 아니다.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일선학교의 담임장학도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역시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의 영향이다. 그래도 이정도의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학교평가의 결과와 종합장학이나 맞춤식장학이 별다른 관련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학교평가의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점 중심으로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대상학교가 선정되었으므로, 그 결과에서 지적된 문제점 중심으로 장학활동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기존의 종합장학이나 맞춤식장학의 형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문제로 지적된 부분도 어느정도 장학활동에 포함이 되긴 하겠지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방향제시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장학활동의 목적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장학활동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구성이 거의 같다는 것도 문제이다. 즉 학교별로 진행되는 장학활동의 위원들이 A학교, B학교, C학교 모두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역교육청의 장학사들이 포함되어있고, 교과장학위원들이 포함되어있다. 교과장학위원들은 수업장학만 할뿐 나머지 장학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질적인 장학활동을 하는 위원들은 대부분 장학사들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들이 많은 학교를 담당한다는 것 자체가 실질적인 장학활동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똑같은 장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은 끝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더우기 학교평가결과에 따른 장학인데 실질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을 보완하기 어려운 구조로 장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평가결과가 등급이 낮게 나왔더라도 해당학교에는 분명히 다른학교보다 우수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은 평가결과로 인해 덮어지게 되고 마는 것이다. 모든 부분이 최하등급이라면 그 학교는 실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학교라는 곳이 특별히 뛰어나거나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라면 특별히 우수한 학교와 미흡한 학교가 눈에띠게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최초평가자와 재평가자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본다. 학교평가는 평가단이 따로 구성되어 평가를 하지만 일단 평가가 끝나고 나면 평가단은 해체된다. 그 이후의 재평가 성격을 띤 종합장학이나 맞춤식장학은 또다른 장학위원들이 장학을 하게된다. 결국 이런구조때문에 재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초로 평가했던 평가단이 재평가도 함께 해야 한다. 해당학교를 평가했으므로, 정확히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해당학교의 교원들과도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이 제대로 된 피드백이 가능한 것이다. 평가결과만을 던져놓고 평가단이 해체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다. 평가단이 해체되는 것을 이용하여 교육청에서는 학교평가결과에 대해 교원들이 이의를 제기해도 '평가단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 평가결과에 대해 불만을 가진 학교들이 매우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라도 최초평가자가 재평가를 해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부족하여 평가결과가 그렇게 나온것인지 명확하게 해명할 기회도 되는 것이다. 교원들의 평가에 대한 불신을 함께 해소할 기회도 되는 것이다. 실제로 평가가 객관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시교육청에서는 최초평가자의 재평가참여를 검토해야 한다. 학교평가에 대한 불신과 우려에대해 정말로 정당하게 평가를 했다면 시교육청에서마다할 이유가 전혀없다. 평가자와 재평가자가 다른 구조적 문제는 학교평가제도의 발전적인 검토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십대 아이들은 부모의 보람이고 희망이지만 또한 짐이다.매일 용돈을 줘야 되고 학원비를 대야 하고 입히고 먹여야 된다. 십대 아이들은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가 아니다. 돈 한푼 벌어 제 용돈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 용돈을 벌거나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것은 궤도에서 조금 벗어난 경우에 해당될 뿐 부모로서 그리 달가운 일도 아니다. 그들의 본분은 학업에 있기 때문이다.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그들의 일과가 되고 사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벽 일찍 아침밥은 먹는둥 마는둥 학교로 가야한다. 아침 자율학습부터 밤 아홉시 열시까지 공부는 이어진다. 말이 공부지 태반은 잠을 자고 태반은 장난치며 보낸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반복되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파김치가 된다. 흐리멍텅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 효율적인 학습과는 거리가 멀다. 교수학습법 이론은 다 소용없다. 오로지 강행군이다. 더러 효과를 보기도 할 것이다. 부모는 일찍 깨워서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선 등교시간을 정하고 빽빽한 일정을 준수할 뿐이다. 놀고 싶은 아이들은 핸드폰으로 수없이 문자를 날리거나 게임을 한다. 좀 시시하긴 하지만 복도에서 뜀박질을 하며 놀아야 한다. 여럿이 시시덕거리며 야한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졸리면 학교에서 그냥 잔다. 쉬는 시간엔 놀아야 하니까 수업시간에 잔다. 어떤 아이는 쉬는 시간엔 괜찮다가 수업만 시작하면 화장실이 가고 싶다. 수업종이 울리면 갑자기 세수도 하고 싶다.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손을 번쩍 들어 왜그러냐고 하면 화장실이 가고 싶단다. 공부가 하기 싫다는 무의식적인 표현이다. 누가 이 거대한 물줄기를 거역할 수 있겠는가. 묵묵히 따라갈 뿐이다. 불만이 있으면 불만을 가지고, 터트리지도 못할 폭탄 한 개씩을 가슴에 담고거대한 생존의 대열에서 비켜설 수가 없다.장엄한 대한민국 청소년의 대열에서 어떻게 이탈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곧 낙오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침묵으로 무저항으로 숙명처럼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통과의례인 것을.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대열에서 이탈하고도 싶다. 선진국엔 엄두를 못내고 학비가몇 배 싼 동남아로 떠날 궁리도 해본다. 후진국이면 어떤가. 외국유학인데. 영어라도 손쉽게 배우지 않겠는가. 그러지도 못할 바엔 고행하는 수도자처럼 견뎌야 한다. 어떤 의사표시도 포기한채 묵묵히 부족한 잠은 수업시간에 때우더라도 등교시간은 지켜야 한다. 선생님이 잔소리를 하건, 깨우건 말건, 어떤 논리로 협박을 하건 졸린데 어쩌라는 말인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게 눈꺼풀이라는데 그걸 어떻게 들어올리란 말인가. 아이들은 오히려 태평한데 절망하는 것은 선생님이다. 절망이 아니라자기모순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이다.성적이 나쁘면 학교 이미지가 실추하고 학부모의 책임추궁이 들어오니 내려앉는 눈꺼풀을 억지로라도 들어올리기 위해 목에 핏발이 서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야 하는 것이다.사실 이렇게 볼멘 소리를 하는 나도 어떤 대안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대안 없는 맹목적인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지 않는가. 그래도 나는 저 아이들을 철썩같이 믿는다. 저 아이들이 박사도 되고 사장도 되고 정치가도 될텐데. 유명한 운동선수도 되고 공무원도 되고 마술사도 될 것을 나는 철두철미 믿는다. 영어 점수가 삼사십 점에 머물더라도 수학 점수가 이삼십 점에 그치더라도 저 아이들의 잠재력을 믿는다. 교사들이 보지 못하는 가능성을 믿는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고 발견하려 하지 않는 저들의 숨은 재주를 믿는다. 저 아이들에게 숨겨져 있는 끼를 믿는다. 반드시 언젠가는 발아하여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그 놀라운 신비의 씨앗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일 잠만 자는 아이들 때문에 선생님들이 속이 터지는 걸 나는 안다. 선생님 속이 좀 터지긴 하겠지만 아이들 속이야 어디 편하기만 하겠는가. 선생님들 밥 벌어 먹여주기 위해서 학생들은 꼭두각시가 되어 선생님 하라는 대로 졸린 눈 억지로 뜨고 모르는 내용 아는 척 해가며 하기 싫은 공부 열심히 하는 척 하라는 말인가. 우리더러 억지로 동원된 관객이 되란 말인가. 우리가 학교제도의 노예란 말인가. 국어, 영어, 수학을 몰라 쩔쩔매는 저 아이들 속에 들어있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아야 한다. 발아할 때를 기다려 숨죽이고 있는 그 가능성의 씨앗을 보아야 한다. 때가 되어 적당한 수분과 온도와 토양만 마련되면 기세좋게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저 아름다운 씨앗을 보아야 한다. 목이 마르면 우물을 파게 되어 있다. 저 잠만 자는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온기를 주자.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햇빛같은 사랑을 주자. 반드시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 싹을 틔워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데 당당히 한 몫 할 것이다.
부모로부터 경원시되기 십상인 PTA 활동이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 교육을 수행함에 있어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요즈음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이다. 일본 요코하마시의 시립 한 초등학교 PTA에서는 봄마다, 보호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위원회가 탄생한다. 금년은, 재해나 전쟁에 관한 내용을 벽신문으로 소개해 모금 활동하는「지구 아이들 클럽」, 일을 가진 보호자를 중심으로 토요일에 아동과 노는「토요일 클럽」 등 9개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작년은, 이 학교가 2학기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보호자의 질문을 정리하는 위원회등을 마련했다. 이 초등학교 PTA는 13년전 개교 당초부터 상임위원회를 마련하지 않았다. 보호자 설문조사에서 PTA 활동에 자주성을 요구하는 소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PTA 활동에 관한 기획을 보호자가 입안해, 임원 등에 의한 회의에서 인정되면 위원회를 만들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휴일이나 야간에 회의를 여는 등 PTA 활동은 왕성하지만 반성점도 있다. 문제점으로 나타난 것은「매년 같은 위원을 맡거나 복수의 위원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편 무관심한 사람이 증가하거나, 새로운 사람이 참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었다」라고, PTA 경력 9년째라고 하는 부회장 이시다 요코씨(45)는 말한다. 이같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금년도부터 시작한 것이, 1회성 자원봉사 제도다. PTA 홍보잡지의 인쇄·배포, 교내 대청소의 돕기, 교내 순회, 책 읽어주기 지원 등 여덟 개의 메뉴를 마련해 등록자에게는 적당할 때에 할 수 있도록 참가 신청을 받는다. PTA 회장 후지타 씨(45)는 좋은 반응을 느끼고 있다. PTA의 임원이나 위원을 맡지 않은 보호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되는 103세대가 새로 이 제도에 등록해 주었기 때문이다. 등록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았다. 「PTA의 원점인 자주성을 고집했다. 오히려 누구나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활동을 목표로 하고 싶다」는 것이다. 도쿄도 네리마구의 구립 카이신 제4 중학교 PTA는 금년, 네 개 있는 상임위원회를 폐지했다. 작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PTA에 대해「다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보호자가 6할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행사의 심부름만으로 부담이 크다」일이 주된 이유였다. 이 중학교는 PTA는 PTA의 의의를「학교의 하부조직이 아니고, 자주적,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사회 교육 단체」라고 적은 안내를 작성, 전 가정에 배포했다. 한편으로 각 클래스로부터 보호자를 3명씩 선택해, PTA 본부 임원이나 학교 측이라고 협의하는 장소를 만들었다. 월 1회, 교육 방침이나 제복의 재검토 등 폭넓은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한다. PTA 회장 아사하라 씨(49)는 지금도, 1통의 앙케이트 회수용 봉투를 가방에 넣고 있다. 「새로운 바람을 느낍니다. 모두 아이들을 따뜻하게 길러갑시다」. 회답한 한 명이 봉투의 겉에 적은 말에, 아사하라씨는 많이 격려받았기 때문이다. 아사하라씨는「PTA가 해야 할 일은 불꽃놀이와 같은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교육에 대해 부모와 교사가 함께 생각하는 정신을 뿌리 내리게 하는 것입니다」라는 견해이다. 도쿄도 초등학교 PTA 협의회가 2006년 10월, 도내의 초등 학생이 있는 205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회수율 62. 9%)로, PTA 활동에 대해 85. 1%는「활발하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활동에 관심이 있다」이 69. 6%있는데 대해, 「관심이 없다」은 28. 5%. 또, 「임원이나 위원의 경험이 있다」 것은 68. 2%이지만, 「거의 활동한 적이 없다」도 12. 2%있고, PTA에의 관여는 양극화하고 있다.
전국 초ㆍ중ㆍ고교에서 분기마다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정수기 수질검사가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대책이 요구된다. 15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각 학교에서 자체 실시한 올해 1ㆍ4분기 정수기 수질검사 결과 조사 대상 정수기 6만8천931개 가운데 95.5%인 6만5천851개가 1차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정수기는 전체의 4.5%인 3천8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3월 전국 16개 시ㆍ도 교육청을 통해 정수기 관리실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표본조사 대상 4천130개 중 적합판정을 받은 정수기는 2천454개로 59.4%에 그쳐 학교 자체조사 비율(95.5%)과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도 서울과 대전, 전남의 경우 학교 자체검사 적합률이 각각 96.7%, 96.7%, 97.7%에 달했으나 교육청 특별점검에서는 적합률이 42.1%, 40.0%, 50.7%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광주(자체검사 96.7%, 특별검사 79.7%), 인천(95.5%, 68.3%), 경북(93.3%, 75.9%), 충남(93.6%, 83.8%) 등 다른 지역 역시 학교 자체검사 결과와 교육청 특별검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조사결과에 차이가 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학교 자체검사가 엉터리로 조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이에 대한 사실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학교 정수기 자체검사는 보통 학교별로 매 분기에 한번씩 사설 검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 학교체육보건급식과 조혜영 서기관은 "조작의혹에 대해서는 학교나 검사기관 모두 부인하고 있어 확인이 힘들다"며 "부실검사를 막기 위해 수질검사 때 교육청이나 학교 담당자가 직접 시료를 채수해 검사기관에 전달하도록 하는 등 보다 철저한 지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앞으로는 학교의 정수기 설치를 제한하는 대신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거나 수돗물 전용 음용대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물관리 지침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되면서 앞으로는 학교를 새로 짓기보다 기존시설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교육 정책의 초점이 맞춰진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 등 사회 변화에 따라 앞으로 학교를 새로 짓기보다 기존 학교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이 변경되며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학교 설립ㆍ폐지 및 변경사항 처리지침'이 올해 마련돼 시행되고 있다. 그동안 인구 증가와 높은 교육열로 학생이 많아지면서 공부할 학교를 새로 지어야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저출산으로 학생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학교를 새로 짓기보다 기존학교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방식은 학생 수가 많은 쪽으로 학교 위치를 옮기거나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의 학교를 통ㆍ폐합하는 것 또은 전문계고의 인문계고 변경을 유도하는 것 등이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취학 또는 지원 대상 학생이 없거나 극소수여서 학교가 다른 인근 학교와 통합하는 사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학교 통ㆍ폐합에도 불구하고 인문계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 지역에 또 다른 인문계고를 짓기보다는 전문계고의 진학자 급감 현실 등을 반영해 필요경비를 지원하면서 전문계고의 인문계고 개편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주변 학교의 과대ㆍ과밀 심화지역,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지역, 지형상ㆍ거리상 통학구역 조정 곤란지역 등 학교 설립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학교를 신설하되 이 경우에도 설립 계획 수립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처리지침은 각급 학교별로 개교시기 등을 명확히 못박아 초등학교는 3월 개교를 원칙으로 하되 공립 초등학교는 9월에도 가능토록 했으며 중ㆍ고교는 3월에만 개교할 수 있도록 했다. 학기 중간에 개교하는 것은 금지했다. 교육활동의 일관성과 연속성,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아동발달 저해와 정서적인 혼란 가중 등이 감안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들이 대부분 3월에 개교하고 있지만 지역민원 등으로 가끔씩 학기 중에 개교를 시도하는 학교들이 있어 이번 처리 지침에 학기 중 개교를 금지하도록 못박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14일 성장기 학생들의 체력 저하와 비만 문제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기관을 통해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학생의 체력증진 및 비만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제정안은 국가와 지자체에 매년 학생의 체력증진 및 비만관리 시책을 강구할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위해 교육부 산하에 학생체력증진 및 비만관리위원회를 두며, 각 학교는 학생 체력 및 비만 관리 상황을 감독기관에 보고하도록 했다. 특히 학교는 매년 학생의 체력과 비만상태를 검사해 건강기록부에 등급을 명시하고 체력증진과 비만예방을 위해 학기당 4시간의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기초체력반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안 의원은 "성장기 학생들의 체력저하와 비만 문제가 단순히 교육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 지고 있는 만큼 교육현장에서 학생의 체력과 비만을 관리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동해의 아름다운 비경, 울진 성류굴에서 동굴은 참으로 신비한 존재이다. 옻빛보다 더 어두운 색감이 존재하며 끝도 모를 심연은 막연한 공포와 불안을 일으킨다. 어둡고 긴 동굴 속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이다. 갑자기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가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지하의 신 하데스가 검은 손을 뻗쳐 올지도 모른다. 제주도에 가면 만장굴이 유명하다. 만장굴은 전형적인 용암동굴로써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동굴이다. 삼척에 가면 태백산 중턱에 자리 잡은 환선굴이 유명하다. 그리고 울진에 가면 석회암 동굴로 유명한 ‘성류굴’이 수 백 년 된 측백나무 군락에 둘러싸인 채 왕피천 자락에 곱다시 앉아 있다. 천연 기념물 제55호인 ‘성류굴’은 성스러운 존재가 머물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명 ‘선류굴’이라고도 한다. 인류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 동굴. 기실 동굴의 상징은 에로틱하다. 바위 틈새에 난 구멍이라는 것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여성의 성기가 성적인 기능과 더불어 생명을 탄생시키는 고귀한 역할을 하듯이 동굴은 인류에게 생명을 안겨 준 고귀한 존재이다. 고려 말의 대학자 이곡은 그의 관동유기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암벽 밑 긴 하천 위에 성류사가 있고, 암벽에 작은 구멍이 있으니 이를 성류굴이라 한다.’ 또한 삼국유사에는 이 굴이 장천굴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의 보천태자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민심을 다스렸다고 적혀 있다. 왕피천이 굽이굽이 선유산을 휘돌아 가다가 절벽 하나를 만나는데, 그 절벽에 성인이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가는 구멍이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성류굴인 것이다. 성류굴의 총 길이는 472m이며 생성 시기는 약 2억 5천만 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굴의 모양은 직선형으로써 12개의 광장과 5개의 연못이 있다. 굴 내부의 온도는 1년 내내 섭씨 15도에서 17도 사이에 있다. 희한하게도 성류굴의 입구는 무척 낮으면서 좁다. 성인이라면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데, 비만자는 들어가기가 무척 힘이 들 정도다. 그러나 좁은 굴 입구를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가 본 사람은 갑자기 나타난 널따란 공간에 우선 입이 벌어질 것이다. 좁디좁은 틈 안에 이다지도 거대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은하천과 그 위에 놓인 ‘오작교’라고 불리는 무지개다리이다. 철제로 만들어진 두 개의 무지개다리에는 오렌지색 네온이 드리워져 있어 관람객에게 황홀한 분위기를 안겨준다. 그리고 그 휘황한 조명 아래 은하천이 맑게 흐르고 있으며 왕피천에서 놀러 온 작은 물고기들이 조명 빛에 어른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류굴에 있는 5개의 연못은 모두 왕피천과 연결되어 있는데, 왕피천의 수위가 변화함에 따라 이 연못들의 수위도 수시로 변한다고 한다. 오작교를 지나면 곧 바로 돌부처들이 반기는 미륵동이 나타난다. 동굴의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석회를 싣고 와 자연스레 만들어진 석순의 응축물이다. 3광장과 4광장을 지나 5광장인 용신지로 접어들면 로마의 궁전을 닮은 형상이 나타나고, 깊이가 무려 30m에 달한다는 선녀의 밀실을 볼 수 있다. 선녀의 밀실이라. 아득한 옛날, 천상의 팔선녀가 투명한 날개옷을 로마의 궁전에 맡긴 후 눈부신 나신을 드러내며 요염한 물놀이를 즐겼던 곳이었을까? 아니면 보천태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던 곳이었을까? 밀실에서 풍겨 나오는 장미향에 취한 채 발걸음을 안으로 옮기면 만불상과 지옥동, 초연광장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참 자연의 조화란 경이로운 것이다. 그리고 그 자연을 인위적으로 해석하는 인간의 능력 또한 놀라운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석순덩어리를 보고 부처입네, 지옥입네,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선남선녀입네 하며 이름 붙인 것을 보면. 지옥의 계곡을 무사히 지나 부처님 곁에 가서 안도의 한숨을 쉰 후, 눈을 들면 바로 볼 수 있는 사랑의 광장. 두 남녀가 포옹하다 들켜서 수줍어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초연광장이란다. 9광장인 수레동에 들어가면 나약한 인간의 삶을 조롱하는 자연의 웅장함을 볼 수 있다. 천장에 달린 종유석과 바닥에 형성된 석순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조금씩 다가가다, 마침내 허공에서 만나 석주라는 또 하나의 질료를 탄생시킨 과정이 엿보이는 광장이다. 어쩜 저리도 정교하게 기둥을 만들었을까. 석주는 하늘을 떠받칠 듯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그 옆에는 또 다른 석주들이 일 년에 겨우 0.4mm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2억 5천만년 후에는 또 다른 석주들이 탄생할 것이다. 그 억겁의 시간 속에 인간이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1시간 30분 정도의 굴 탐험을 끝내고 지상으로 나오니 햇살이 너무 눈부시다. 어둠에 익숙했던 시신경의 세포들은 부지런히 밝은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그 적응의 과정이 무척 생경하다. 왕피천의 옥색 물빛이 너무 현란하고 해발 199m의 기암절벽에 매달린 측백나무들의 연초록 잎들이 눈동자를 마비시킨다. 다시 2억 5천만 년 후에 그 어떤 생명체들이 이 성류굴을 찾을까. 그리고 어떤 이름들을 붙이며 완상의 즐거움을 누릴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성류굴을 지나 망양해수욕장에서 만난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무척 길었다.
종종 버스를 탈 때가 있다. 예전엔 버스를 타는 일이 보통이었는데 요새는 좀체로 탈 기회가 없다. 승용차 십부제에 해당되는 날이나, 모처럼 모임이 있어 술자리가 예상될 때 승용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고작이다. 그만큼 우리 생활 모습이 많이 변화하였음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모처럼 버스를 타고 느긋한 마음으로 밖을 내다보며 가다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쳐오게 된다. 물론 내 복고적 취향도 작용했을 것이다. 버스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가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옛날의 익숙한 내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어 그럴까. 버스에 앉아 있으면 소박한 삶의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나는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르고 내린다. 아기를 데리고 아줌마들이 타고 내린다. 학교를 파한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와 타기도 한다. 학생들은 저마다 교통카드로 버스비를 지불한다. 카드를 센서에 댈 때마다 `청소년입니다`하는 경쾌한 음향이 울려퍼진다. 그 경쾌한 음향이 또 하나 청소년들의 동질성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어줄 것도 같다. 그것은 나중에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음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어른들은 저 경쾌한 음향을 들으며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갖는 기대와 희망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 않겠는가. 차에 오른 청소년들은 휴대폰에 열심히 메시지를 입력하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밖의 친구와 손을 흔들며 장난스럽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옛날 학창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어떤 남학생은 같은 버스로 통학하는 어느 여학생 때문에 몸살을 앓기도 할 것이다, 옛날 내가 그랬듯이. 젊은 엄마가 아기를 안고 차에 오른다. 그 젊은 엄마가 또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사랑과 희생을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아기 하나를 등에 업고 또 한 아이를 걸려 힘겹게 차에 올라 좌석도 없이 흔들리며 가는 모습에서 여성 삶의 한 단면이 엿보이기도 한다. 버스는 직선 도로를 피해, 시장 모퉁이를 돌고 공단을 지나 구불구불 달려간다.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 택시를 못 타는 사람을 태우기 위해 지름길을 피해 멀리 한 바퀴 도는 것이다. 차창 밖으로 저 만치 내가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아파트 앞을 지나기도 하고, 지금은 다 큰 쌍둥이 딸들이 다니던 유치원이 예전 모습 그대로 거기 있는 것을 보며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요새 버스는 콩나물 시루처럼 그렇게 붐비지 않는 것 같다. 그것만 해도 참 다행이다. 많은 사람이 승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버스 이용도 많이 편리해졌다. 그중 하나가 환승요금제다. 한 시간 내엔 두 번을 타든 세 번을 타든 요금이 한 번만 계산 되니 얼마나 편리한가. 승용차를 타야하는 그릇된 습성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쉽고 저렴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회사의 생존전략이긴 하지만 시민에게도 매우 좋은 조치임에 틀림 없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승용차 타는 일이 보편화되고 습관화 된 요즈음 가끔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시장모퉁이를 돌고 공단을 돌아 귀가해볼 일이다. 금세 우리는 얼마전까지 익숙했던 우리의 아나로그 모습에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마을 어귀의 정자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온종일 매미소리를 들으며 여름 한나절을 보내는 사람들 있을 것이다. 소달구지를 몰고 뚜벅뚜벅 시골길을 걷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자동차 경적소리 엔진소리 들리지 않는 한적한 시골, 마당 가득히 꽃을 심어놓고 유유자적 저 자연의 변화와 더불어 세월을 보내는 순박한 사람들 있을 것이다. 나태한 삶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고속도로가 뚫리고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전 세계 소식을 동네일처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에, 속도에 휩쓸려 옛스럽고 멋스러운 우리의 생활 문화가 점점 더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까운 까닭이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많은 화려한 꽃들 속에서 어릴 적 마당 가에 심어 가꾸던 봉숭아나 채송화, 맨드라미나 백일홍을 보았을 때의 반가움을 생각해보자. 너도나도 고급 승용차를 선호하는 시대에 옛날처럼 천천히 달리는 완행버스를 타고 고향을 한번 찾아본다면 차창으로 지나가는 산천의 모습이 얼마나 정다워 보일까. 삶의 즐거움은 세련되고 화려한 것에만 있지 않다. 생활의 멋도 최신 유행 첨단 제품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터덜터덜 걸어가는 오후의 햇살 속에도 기쁨은 있고, 시장 모퉁이 쭈그리고 앉아 담소를 나누는 노점상의 대화에서도 알콩달콩 행복이 솟아나기도 할 것이다. 첨단과 최고를 추구하면서도 전통적인 소박한 삶의 모습을 간과해선 안된다. 느리고 촌스럽고 투박한 생활 모습 속에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볼수 있지 않겠는가. 바쁘게 사는 틈틈이 저 자연속으로 나가야겠다. 가서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느릿느릿 시골길을 걸으며 사람도 다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보고 싶다. 물질적 풍요 속에 점점 빈곤해지는 우리의 내면에 저 자연의 색체와 소리가 활력을 되찾아 주지 않을까.
2007년 7월 국회 본회의에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ㆍ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2009년 3월부터 법학전문대학원이 설치되고 2013년부터 기존의 사법고시가 완전히 폐지된다. 이렇게 되면 변호사,법관,검사가 되는 방법이 완전하게 달라져 법률 분야로 진출하려는 청소년들은 로스쿨의 지정 및 운영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2007년 10월 로스쿨 인가 대상 대학이 예비로 선정되고,2008년 10월 로스쿨 최종 설치 인가가 나며,2008년 12월께 대학별로 입학전형을 실시해 2009년 3월부터 로스쿨이 운영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로스쿨로 인가가 나는 대학의 법학부는 폐지되지만 나머지 대학들의 법학부는 그대로 유지되리라 전망한다. 4년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든 전공하지 않든 대학 졸업자들은 학부성적(GPA Grade Point Average),적성시험(LEET 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외국어 능력,그 외 사회활동 및 봉사활동 경력을 기초로 로스쿨에 입학할 수 있다. LEET를 통해 언어이해 40문항,추리논증 40문항을 각각 90∼120분 동안 치르며 논술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금의 고등학생은 사법시험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세대다. 이들은 대학에 진학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1000명씩 뽑는 사법고시에 응시할 수 있으며,2011년과 2012년에는 그 인원이 대폭 축소되기는 하지만 역시 사법고시 응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으면 변호사,판사,검사가 될 수 없다. 로스쿨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양질의 법무 서비스 제공,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능력 향상,법률가의 국제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도입됐다. 즉 국제금융ㆍ환경규제ㆍ공정거래ㆍ지식재산권ㆍ인수합병 같은 다양한 분야의 분쟁 해결 역량을 갖춘 법률가를 길러내자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 보면 각종 소송이 증가되고 있지만 변호사 수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편이어서 높은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 하거나 아니면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에 비해 변호사가 아주 적은 편이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02년 기준으로 변호사 1인당 국민 수는 9564명으로 프랑스(1827명),일본(6752명)에 비해 월등히 많으며 미국(284명)에 비해서는 무려 33배가 넘는다. 전국법과대학장협의회에 의하면 전국의 250개 시ㆍ군ㆍ구 중에서 변호사가 1명도 없는 시ㆍ군ㆍ구가 120개 이상이라고 한다. 로스쿨제도의 도입으로 앞으로는 변호사의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변호사의 직업 전망은 어떨까? 먼저 직업으로서 변호사에 대해 알아보자. 변호사는 개인 간의 다툼에 관련된 민사사건과 범죄사건에 관련된 형사사건이 발생할 경우 개인이나 단체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거나 재판에서 그들을 변호해주는 활동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는 몇 명이나 될까? 최근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의하면 변호사는 7789명이며,이 중 여성의 비율은 9%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변호사는 개인 변호사사무실을 운영하거나 법무법인 또는 합동법률사무소,공증인가합동법률사무소,법률구조공단,법원,검찰,헌법재판소,정부기관 및 기업체,금융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군에 입대할 때는 군법무관 및 공익법무관으로 활동한다. 최근 사법연수원 수료자들의 진출 분야를 보면 895명 중 검사가 90명,예비판사가 91명에 불과하고 법무법인 취업이 181명,개인 및 합동사무소 취업이 113명,단독 및 공동 개업이 112명,공공기관 취업 68명,기업 취업 47명,사회단체 취업 12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변호사가 되려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년간의 사법연수원 과정을 수료하면 된다. 또 군법무관 임용시험 및 실무고시에 합격해 군법무관으로 10년 이상 복무한 사람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변호사는 사건에 대해 논리적 분석 능력을 지녀야 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논리정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만큼 고교단계에서 국어와 사회공부가 큰 도움이 된다. 또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려는 자세와 의뢰인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 아울러 소송을 수행함에 있어 피의자,의뢰인,검사,판사와의 관계를 잘 조율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현행 사법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법학과목을 35학점 이수해야 하고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700점 이상),토플(PBT는 530점 이상,CBT는 197점 이상),텝스(625점 이상)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이들 중 1개만 보면 됨). 향후 변호사의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전망에 의하면 10년 후 변호사 수는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만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생활 곳곳에 법률서비스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으며,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개인 간의 다툼인 민사 분쟁이 더욱 급증하고 있다. 또한 변호사가 점차 분야별로 특화되고 있으며,국제화돼 가면서 다른 나라와의 법적 분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변호사의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는 변호사의 숫적 증가로 소득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일본의 경우 로스쿨의 개교에 따라 공급이 증대되면서 법률 회사 간 수임 증대 가열),호주의 경우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우울증이 가장 높은 직업이 변호사로 꼽히는 등 부정적 측면도 있다. 로스쿨제도의 도입과 그에 따른 변호사,판사,검사의 임용 방법이 변화되는 상황에 대해 청소년들은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도 아다치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구 독자적인 학력 평가의 채점에서 장애가 있는 아동 3명을 제외한 사실이 밝혀졌다. 왜 이같은 문제가 일어났는가. 구 교육위원회는기자회견에서「향후의 조사를 기다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교육 관계자로부터는, 학교 내부적으로 성적을 올리는「부정행위」을 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도 나오고있다. 그러나 구교육위원회는「결코 평균점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력 테스트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 3학년까지 원칙으로서 전원이 대상이다. 다만, 교장의 판단으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답안은 보호자의 양해를 얻은 다음 대상 외로 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선을 긋기는 애매하다. 명문화되어 있지 않고, 각 학교에 설명회에서 구두로 한번 전했을 뿐이다. 문제가 발각된 이 초등학교의 성적은 05년도, 72 개교 가운데 44위이었다. 그런데 , 3명을 채점으로부터 제외한 06년도는 1위에가 되었다. 이 두해는 같은 종류의 문제가 거의 9할을 차지하고 있었다. 금년도부터는 업자가 대신해, 평가 내용도 바뀌었다. 5일에 공표된 금년도의 성적은 59위로 떨어지고 있었다.문제지는 회수하게 되어 있지만, 학교장은「테스트의 기억을 메모로 해, 비슷한 문제를 사용해 지도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부정의 결과, 성적이 오른 것은 아닌가?」라고 묻는 보도진의 물음에, 사이토 사무국 차장은「확률이 제로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침의 독서 등에 힘을 써 지도한 결과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험중에 학생이 잘못된 답을 쓰면 교사가 책상을 치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 의혹도 있어, 구 교육위원회는 당시의 교원으로부터 청취를 시작하고 있다. 성적이 큰폭으로 오른 학교는 관계자들 사이에 속삭여지고 있었다.아다치구의 초등학교에 근무 경험한 경험이 있는 50대 한 교사는, 수업중에 과거 문제를 몇 번이나 받게 하거나 시험중에 교장 스스로가 잘못되어 있는 아이의 책상을 쳐 고쳐 쓰게 하거나 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우리 교장도 그렇게하면 좋았을 텐데」라고 농담을했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명령되어도, 보통 감각이라면「이상하다」라고 반대할 것」이라고 의심한다. 아다치구의 중학교의 한 교사(59)도「성적의 나쁜 아이의 답안을 채점해도, 합계에 올리지 않는 학교가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듣고 있었다」라고 한다. 동 구는 학교 선택제를 채택하고 있어, 보호자에게 있어서는 학력 조사 결과가 얼마 안 되는 판단 재료가 되어 있는 것이「큰 압력으로도 되어 있던 것은 아닌가」라고 이야기한다. 「아다치의 교육을 생각하는 네트워크」의 타카스 대표(38)는「학력 평가의 결과로 학교의 인기가 정해지기 때문에 교장은 기를 쓰게 되어 있다. 쉬는 시간을 깎아 시험 공부를 시키고 있는 학교도 있다고 듣고 있다」라고 분개한다. 자신도 2명의 아이를 구내의 초등학교에 다니게 하고 있다. 「아이들의 사이에「바보 학교」,「엘리트교」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다. 인기교에 갈 수 없는 아이는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어느 학교도 가슴을 펴고 다니는 것이 의무 교육의 좋은 점은 아닐까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학력 테스트 문제를 잘 아는 미미즈카 오차노미즈여자대교수(교육사회학)의 이야기〉아다치구 교육위원회는, 학교의 책임과 교육 행정의 역할을 제대로 분담하고 있어, 구의 학력 테스트는, 지원이 필요한 학교의「성적 끌어 올리기」을 도모하는 것에 중점이 놓여져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 교육위원회의 설명 대로라고, 본말 전도, 그 취지는 실현되지 않은 것이 된다. 성적을 끌어 올리기 이전에 현장을 뒤틀리게 한다면, 학력 테스트의 부작용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2007년 3월2일, 나는 내리 16년간을 맡아 수행 해오던 연구와 교무부장의 직을 내려놓고 이순을 지난 나이에 1학년 10명의 담임을 맡았다. 그리하여 나는 늦둥이로 얻은 열 남매의 아버지가 되었다. 딸 다섯에 아들 다섯, 모두 열 남매의 행복한 아버지이다. 처음에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혹여나 학부모들이 나이든 담임에 대한 편견으로 실망이나 하지 않을까. 또 학생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적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한 달만 견디자. 한 달만 아이들이 나와 지내고 나면 학생이나 학부들이 나를 믿고 안심하게 되거나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야 말 것이라는 자신에 찬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대구에서 30여km떨어진 팔공산 끝자락에 있는 전교생 44명의 초 미니학교인 이곳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아이들의 순수함과는 정 반대로 가족 구성이나 경제적 환경이 열악한 아이들만 남아 있다. 나는 이 아이들을 정말 내 자식처럼 키우겠다고 마음 먹었다. 얼마나 예쁘고 명랑한지 모른다. 공부 좀 못하는 것 외에는 나무랄 데 없는 천사와 같다. 나는 아침 마다 이 아이들과 명심보감을 즐기면서 하루를 연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하는 듯 했으나 공부라는 개념 보다는 함께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하였더니 이제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매력 있는 시간이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물론 가끔은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나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 아이들의 방(교실)을 내 손으로 꾸미고 가꾼다. 항상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 해 주고 싶어서이다. 나의 이런 애씀에 아이들이 졸졸 함께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하다. 세상에, 오늘 아침에는 효종이 문정이 정현이 창호, 넷이서 빨간 종이 포장지에 메모를 가득 붙인 네모 상자를 선물이라며 내어 놓았다.나는 무쓴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사연인즉, 학년 초에 중간고사 결과 성적이 좋은 팀(공부를 재미있게 그리고 협동심과 우정을 깊게 할 요량으로 한마음 공부 조를 조직함)에게 상금 5천원 2위 팀에게 3천원을 주기로 약속을 하였다. 그 결과 효종이 팀이 74점인가 그렇고, 태영이 팀이 70점, 동찬이 팀이 67점정도 나온 것 같았다. 그래서 어제 상금을 주었다. 그 상금으로 버스를 타고 읍내 까지 가서 검은색 바탕에 하얀 줄무늬가 있는 줄을 당겨서 매는 간편 넥타이를 사왔단다. 그 기발한 마음이 얼마나 기특하고 감동스러운지 눈시울이 젖고 얼굴에 부끄러움이 밀고 올라왔다. 후배 선생님들이 무엇인지 열어 보자고 난리였다. 박수가 쏟아졌다. 나는 속으로 '교육은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앞에 있던 후배 선생님이 사진을 찍자고 법석이다. 무늬만 원로가 아닌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원로교사로 후배 선생님들에게도 본이 되는 원로선배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다시 한번 더 확인 받은 셈이다. 아이들이 적은 쪽지 내용은 이러하다. 선생님 항상 저희들을 위해서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중간고사를 잘 보아서 주신 상금 오천원으로 작은 넥타이를 싸 드렸지만 우리들 정성을 가득 담아 드립니다. -정현 올림-아자, 아자. 감사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문정이예요. 저희 조가 어제 선생님께 받은 돈으로 선생님께 드릴 작은 선물을 샀어요. 마음에 드실지 모르지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문정- 선생님 5천원으로 넥타이 샀어요. -창호-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셔서정말 감사합니다. 중간고사를 치고 받은 5천원으로 넥타이 하나를 샀습니다. 비록 오천원 짜리 이지만 마음만큼은 100만원 보다 값진 것으로 받아 주세요. 선생님 사랑해요.-효종- 나는 생후 최저가의 넥타이에 최초의 줄 넥타이를 매는 귀중한 경험과 감동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아버지다. 이제 여름 방학이다. 나는 우리 열 명의 늦둥이 들을 내가 사는 대구로 초대하기로 아내와 합의를 했다. 영화도 보여주고 지하철도 태워주고 반월당 지하상가도 보여주고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도 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마루에 함께 누워 자면서 밤늦도록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면 가끔은 ‘물’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리저리 흐르는 듯 하지만 제 길로 맑게 흐르는 걸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염되지 않는 물이 되어 바다로 잘 가도록 내 남은 지혜를 다 보탤 것이다. 때로는 어린 나무 같기도 하다. 늠늠하고 기품 있는 바른 나무가 되도록 아버지 노릇을 잘 하고 싶다. 말년에 이런 예쁘고 고운 아이를 열 명이나 얻었으니 나는 참 행복하다. 나는 이 아이들과 함께 나의 직을 마칠 것 같다.
1년 반 동안 청와대 파견 근무한 김 모 교사를 교육부 연구관으로 특별승진 시키려는 교육부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교총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16일 오전 11시부터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갖는다. 이원희 신임 교총회장은 13일 오후 교총 대회의실에서 첫 회장단 회의를 열고 “청와대 파견 교사의 연구관 특별승진은 참여정부 코드 인사의 결정판”이라며 “강력히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과 언론의 문제제기에 대해 교육부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조만간 차관이 위원장이 되는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교총은 ‘사대 졸업자로서 7년 이상 교육경력 있으면 연구관으로 전직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는 교육부의 주장에 대해, 교육경력 7년 기준은 최소한의 기준일뿐이지 임용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교사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교육공무원 및 사립학교법 상의 임용 요건을 충족하고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만 교사로 임용되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장학관 연구관으로의 전직 임용에 관한 사항은 임용권자가 정하도록 돼 있으니 가능하다’는 교육부의 주장에 대해서 교총은 ‘교사신분으로 교육부 연구관으로 전직 임용토록 가능하게 임용권자가 정한 사실이 있는지, 없던 것을 이번 특정 인사를 위해 새롭게 정한 것이 있는 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환갑 맞은 교총에 사상 첫 평교사 출신 회장’ 3불 정책으로 불리는 본고사ㆍ고교등급제ㆍ기여 입학제 금지의 존폐를 논의해야 하고, 내신 반영률은 15%가 적당하다고 주장하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제33대 이원희 회장 당선자를중앙일보에서 소개한글의 제목이다. 먼저 교총의 회원으로서 회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 아울러 11월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교총에 활력을 불어넣고, 바람 잘날 없는 교육계에 바람막이가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노쇠하고 침체된 교총을 젊게 만들어야 하고, 회원들이 평교사 출신 회장에게 부여한 여러 가지 임무도 하나하나 챙길 것을 부탁한다. 교총이 교직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면서 제 역할을 다한 것이 최근의 일이다. 당당해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교총의 중심에 항상 이원희 회장 당선자가 있었다. 그만큼 교총 회원들이 이원희 회장 당선자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고 교총 회장이라는 자리를 본인의 출세욕이나 명예욕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당선 소감에서 밝혔듯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에 앞서 후보자의 교육 공약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신바람 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교육계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교총 회장으로서 마음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교총 회장은 18만여 회원의 훌륭한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 백년지대계인 교육발전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이원희 회장 당선자가 교육계의 현안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어느 때보다도 교총이 활성화 되리라 믿는다. 회장으로서의 소신을 마음껏 펼치며 교총의 조직력을 확대시키는 것은 뒷받침 해주는 우리 회원들의 몫이다. 이번 회장 선출 과정을 보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교총의 회원들답게 스스로 깨어나고 있다. 그래서 교수 출신이 회장을 맡아오던 관례를 깨고 평교사 출신을 회장으로 선출한 회원들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
2007년 2월 11일자 “한국교육신문”에 난 “교사의 학생 징계권” 검토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단언적으로 말하고 싶다. 평소 어떤 방안으로 교실 수업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을까 하는 고심이 늘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핸드폰으로 수업 시간에 몰래 게임을 하는 학생,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습 부진아 학생, 실업계에 떨어지고 인문계에 억지로 떠밀려 온 학생 등등이 교실 수업을 방해하는 요인들로 작용하고 있다. 교사의 학생 징계권 부여는 교실 수업 청신호 갈수록 삭막해지는 교실이라고 표현해야 할 지, 아니면 갈수록 학생 방임의 놀이터라고 해야할 지 모를 정도로 학생들의 행동이 과격해지고 말소리도 비속어 구사가 멀리 떨어져 걸어가는 복도를 울리는 것이 특이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도 회초리로 가볍게 지도받는 것조차 거부를 하기도 하고, 언제 내가 그런 소리를 했느냐고 말대꾸로 순간순간을 회피하려는 이들의 속내는 학생의 자세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하기에는 무언가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한다. 수업 시간도 그렇다. 학습부진아 학생이 한 학급에 무리를 지을 정도로 존재하게 되면 한 학급의 수업 분위기는 교사가 한 시간 동안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학생 정숙 지도에 여념이 없게 된다. 또 수업을 마치고 이들을 매일 불러서 상담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한 두 번이지 매일 할 수 없는 일이다. 연속되는 수업을 해야지, 상담해야지, 수업 준비 해야지, 참으로 현대판 교사의 임무가 너무 막중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매일 상담 교사가 이 학생만 붙들고 장기간 상담을 할 수 있는 그런 처지도 아닌 것 같다. 갈수록 늘어나는 상담교사의 상담 학생들의 수를 감내해 내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 하다. 학습부진아 학생들의 행동은 수업 시간에 옆 학생들에게 이야기, 장난, 핸드폰 게임, 만화책 몰래 보기, 잠자기 등으로 일관하기가 일쑤다. 이들에 대한 지도가 어떻게 되느냐가 교실 수업을 좌우하는 열쇠다. 이들에 대한 경고, 주의, 가벼운 회초리 정도는 곧바로 교사와 강한 마찰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들과 마찰을 일으킴으로써 교실에서 수업은 방해받게 된다. 교실 수업이 방해를 받게 될 때 바로 징계실로 퇴실시킬 수 있는 권한을 교사에게 주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에라도 시행하는 것이 교실 수업 정상화에 기여하는 길이라 본다. 교실 수업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담임이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비담임이나 여교사의 경우 남학생들이 고분고분 교사의 지시를 받지 않으려고 할 때가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교사의 학생 징계권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교사의 학생 징계권 지금이 적절 교사의 학생 징계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교실이 무너진다. 학생 통제가 어렵다. 교내에 청원 경찰이 상주한다. 등등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 중의 하나다. 이에 교사의 학생 징계권은 무엇보다도 시급히 부활되어 교실의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교사에게 힘을 불어넣는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다. 교육 현장이 살아 숨쉬지 못하는 것은 현장 교사의 학생 통제권이 말과 설득에만 의존하게 되어 있어, 학생들은 이런 것들을 교묘하게 역이용하는 악습이 지금 계속되고 있음도 지적된다. 또 학교의 규칙이 학생의 체벌 범위가 교내봉사 정도 아니면 사회봉사 정도라, 오히려 “주면 받으면 받지” 하는 정도의 생각을 학생들이 지니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본교는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금년에도 원어민 교사들을 초빙하여 영어회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서대학교 영어학과 전임강사 데이빗 마이클과 David M. Farber 선생님은 1년 간 본교의 1, 2, 3학년 학생들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영어독서교육과 영어회화를 가르치게 된다. 원어민을 접해 볼 기회가 적은 우리 학생들에게 좋은 실전 회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