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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문화 체험학습의 장으로 거듭나는 경주 2007년 3월 30일 경주 보문단지 내에 개장한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역사와 문화를 체험을 통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테마파크이다. 17만 8000㎡(5만 4000평)이 넘는 부지에 총 1000억 원이 넘는 공사비용이 투입됐으며, 5월부터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세트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설이 확충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넓은 인공연못 주위로 시원한 공연이 펼쳐지는 메인공연장과, 신라시대 귀족마을을 재현한 천년고도, 신라의 각종 공예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예체험마을, 역동적인 화랑의 무예를 볼 수 있는 화랑공연장 등이 있다. 스펙터클한 공연이 펼쳐지는 메인공연장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메인공연장이다. 지상 990㎡(300여 평), 수상 1980㎡(600여 평)의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1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특히 탁 트인 물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메인공연장에서는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화랑 미시랑의 영웅 서사시를 담은 ‘천궤의 비밀’ 공연이, 주말 저녁에는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조명한 ‘여왕의 눈물’이 펼쳐진다. 총 제작비로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간 ‘천궤의 비밀’은 각종 특수효과와 스턴트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특히 막바지에 펼쳐지는 수상전투신은 이 공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신화를 주제로 담고 있어 모두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공연의 장점이다. 주말 저녁 공연인 ‘여왕의 눈물’은 낮에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조명과 감미로운 음향을 이용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무대를 중심으로 좌측에 있는 에밀레타워과 우측의 세계도시도 좋은 볼거리 이다. 에밀레타워는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을 4.5배 크기로 재현한 것으로, 메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맞춰 적군과 재해를 물리치는 힘을 갖고 있다는 만파식적이 탑의 꼭대기에서 솟아오르는 모습을 연출한다. 메인공연장 우측의 세계도시에는 콘스탄티노플과 바그다드, 장안 등 신라가 번성했던 8~9세기경 세계도시의 모습을 재연해 놓아,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의 세계사적 이해를 돕는다. 천궤의 비밀 공연직접 체험하는 12가지 전통공예 12가지 전통 토산품과 공예품의 제작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공예체험마을은 체험학습장으로서 신라밀레니엄파크의 가치를 크게 높여준다. 목공방, 칠보공방, 한지공방, 염색공방, 금속공방, 전통미술공방 등 12가지 공방은 여느 체험학습장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단순히 경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라의 문화와 연계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체험마을 내의 그림자극장과 인형극장에서는 매일 4차례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호낭자의 사랑)과 그림자극(석탈해)이 펼쳐진다. 신라 귀족마을 재현한 천년고도 신라시대의 귀족마을을 재현해 놓은 ‘천년고도’는 삼국사기 옥사조 잡지편의 가옥 법령규제 부분과 출토 유물, 고분 벽화 등을 근거로 고건축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추정 복원한 국내 유일의 신라시대 목조건물 가옥촌이다. 더욱이 건물뿐 아니라 마을 전체의 크기까지 역사적 근거에 따라 재현해 놓았다. 신라의 골품제에 따라 성골 가옥부터 진골, 6두품, 5두품, 4두품의 가옥과 민가, 산채까지 재현되어 있어 가옥의 특징 및 생활도구를 통해 신라시대 당시의 생생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각 건물마다 상근 해설사가 재미있는 신라이야기와 가옥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줘 방문객의 이해를 높인다. 역동적인 화랑의 무예 도량, 화랑공연장 화랑공연장은 지름 48m의 원형 공연장으로, 매일 두 차례 역동적인 화랑의 무예를 선보이는 ‘화랑의 도’ 공연이 펼쳐진다. ‘화랑의 도’는 무예 시연을 통해 신라의 삼국통일 초석이 되었던 화랑의 무예훈련을 재현하는 공연으로서, 화랑의 기상과 애국심 등 화랑도의 의의를 오늘에 되살려 볼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는 공연이다. 공연은 약 30분간 지상 무예와 마상 무예로 구성되어 있다. 지상 무예는 검, 창, 봉을 이용한 무예가 시연되고 마상 무예에서는 기마궁수의 활 시범과 말 위에 서서 달리기, 말 옆에 매달려 함께 달리기 등 다양한 고난도의 묘기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화랑공연장에는 왕과 왕비의 좌석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미리 예약하면 왕과 왕비의 좌석에서 신라 의상을 입고 관람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송림길 따라 1200년 전 신라로의 시간여행 이 밖에도 신라밀레니엄파크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우선, 메인공연장과 공예마을을 이어주는 120m 길이의 송림길은 1200년 전 신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20m당 200년 단위로 신라유물을 배치해 송림의 한적함과 함께 시간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방울이 흩날리는 연못이란 뜻을 갖고 있는 비말지는 어린이들이 연못 사이의 섬들을 넘나들며 놀이를 하거나 동굴 속에서 신라문화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도 있는 생태와 역사가 어우러진 학습공간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를 모티브로 한 설화공원에는 놀이터, 물풍선 투석기, 대나무 숲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또한 MBC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장세트도 좋은 볼거리.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라시대 궁궐을 재현한 이 세트장에서는 4월부터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흥미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촬영이 없을 때에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650석 규모로 특별공연이나 학생발표 등에 활용되는 야외공연장, 또 다른 야외 수변공연장인 장보고공연장, 신라시대 사용된 석빙고의 원리를 공부할 수 있는 석빙고, 여름철에만 운영되는 야외수영장 등이 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매일 터져 나오는 좋지 않은 소식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지만, 아직 우리의 삶은 비교적 평온해 보입니다. 물론 아주 가까운 주변에서도 삶을 건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이웃이 있지만 막상 내 일이 아니면 아주 극소수의 예외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리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르몽드 티플로마티크에서 만든 르몽드 세계사라는 책을 펼치는 순간 이러한 생각은 180도 바뀝니다. 사회과 부도를 연상하게 하는 이 책을 펼치면 세상을 평온하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이고, 또 그런 판단의 첫 기준이 되는 우리나라는 이 세상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평온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더 소수인 셈이죠. 오래된 역사가 아닌 오늘의 세계사 이 책은 ‘세계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역사라고 하기엔 너무 짧은 과거인 2000년 전후부터 오늘의 세계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스쳐 듣기라도 했을 법한 것들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아왔던 것일 뿐입니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우리나라를 주제로 다룬 섹션이 없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아시아의 부상’이라는 제목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아시아에 할당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를 주제로 다룬 부분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한반도가 주제가 되긴 했지만 주인공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핵과 기아를 중심으로 한 북한입니다. 아직도 서구에서 바라볼 때 우리나라는 중심국이 아닌 주변국가인가 봅니다. 그래도 군데군데 우리나라와 관련한 자료를 보면 부쩍 성장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상위권인 인간계발지수라든가 우리나라 인구의 20배에 달하는 중국 • 인도와 별 차이가 없는 GDP나 해외직접투자액은 가슴 한 구석을 뿌듯하게 해줍니다. 한편, 사회문제를 다룰 때 교육 문제를 빼놓기란 쉽지 않은데 교육에 관한 섹션이 매우 적다는 것도 약간 의외입니다. ‘교육을 희생시키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제목으로 다루고는 있지만 교육문제라기 보다는 ‘소득불평등에 따른 후진국과 저소득 계층의 문맹률’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또한 경제문제나 지역갈등, 문화, 여성문제를 이야기할 때 부분적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교육 자체를 다루기보다는 차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마저도 건강이나 식량문제에 밀려 아주 작은 분량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직 이 세상은 생존의 문제가 시급한 사람이 많고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고 있나 봅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먹고 입는데 아낌이 없고,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어 더 어색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을 … ‘우리가 해결해야할 전 지구적 이유와 쟁점들’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세상의 많은 문제점을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면, 다음 한 구석이 답답해지고 몇 년 안에 피할 수 없는 재앙에 부딪힐 것 같은 두려운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도표와 주요현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어 수능이나 논술의 보조교재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제가 독자 여러분이 얻었으면 하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이나 보조교재로서의 효율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관심입니다. 세계여행도 일반화되었고,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상이 크게 향상되었음에도 아직 우리가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부분은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 책 르몽드 세계사를 통해 세상으로 눈을 돌려보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은 어떻고 또 자신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면, 의외의 곳에서 많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지도 모릅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스승과 선생 교단에서 평생을 살아온 내가 종종 ‘스승’과 ‘선생’ 문제로 고민해본 적이 있다. 국어사전(새 국어사전, 교학사)에서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 정의하고 있다. 선생, 사군(師君), 함장(函丈), 영어로 master를 첨부해 놓았고 ‘선생’은 ① 스승. teacher, ② 학예에 능한 사람, ③ 교원에 대한 일컬음. sir, ④ 나이나 학식이 맞서거나 그 이상인 사람에 대한 일컬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선생과 스승은 동의어인가 하면서도 석연치 않았다. ‘선생’은 일찍이 저명한 정치가나 사회 인사의 호칭으로 써왔고 최근에는 원로 연예인들에게도 자주 쓰인다. 그렇다면 나도 선생이었으니까 김구 선생이나 김대중 선생의 반열에 서게 된다는 것인가? 아니다. 그런 등식은 너무 어색했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비약이 되어 묘한 이질감과 자괴감마저 들었다. 재직시절, 주변의 동료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선생이면 어떻고 스승이면 어떠냐며 하찮은 일에 신경을 쓴다면서 부질없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두 단어의 뉘앙스가 다른 것을 느끼며 ‘스승’과 ‘선생’을 동의(同意)로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기독교 문화권과는 달리 불교 문화권에서는 일찍이 그것을 구분하고 있었다. 불가(佛家)에서는 스승을 일컬어 ‘열반(涅槃)을 얻게 하는 위대한 사람’이라 해 여래교사를 사부(師傅)라 했고 티베트에서는 ‘라마’라 했다. 산스크리트어로 스승이라는 뜻이다. 傅는 사람이 실타래를 들고 있는 형상에서 온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사를 스승이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일본에서처럼 선생(せんせい)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선생의 날’이라 하지 않고 ‘스승의 날’이라고 한다. 스승, 그는 누구인가 우리의 전통 가치 속에는 스승을 하늘처럼 존중했다. 더구나 선비 사회에서는 서로가 누구의 문하생(門下生)인가를 묻곤 했으며 거기서 연유된 것이 학파(學派)와 학맥(學脈)이었다. 철학자 플루타크는 부모로부터는 생명을 받았으나 스승으로부터는 생명을 보람 있게 하기를 배웠다고 했다. 사사(師事)라는 말도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이다. 진화론을 증명한 찰스 다윈의 뒤에는 스승 헨슬로가 있었고, 삼중고의 장애인 헬렌 켈러의 뒤에는 설리번이라는 스승이 있었으며, 증자(曾子)의 뒤에는 맹자가 있었다. 스승을 두고 “수양산 그늘이 관동팔십리를 간다”라고 한 것이나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청어람(靑於藍)’이라는 명언의 뜻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훌륭한 스승의 문하에서 훌륭한 제자가 태어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선생님’만 계셨지 ‘스승’은 없던 것 같고, 나 또한 분명히 ‘선생’일 뿐이었지 ‘스승’은 아니었다. 게다가 나는 사범교육을 마칠 때까지 교사는 어떤 인격의 소유자여야 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배운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이 약관의 나이에 교과서 하나만을 들고 교단에 섰다. 가히 무식(無識)과 무지(無知)는 두려움조차 몰랐다. 그 황량(荒凉)한 땅에서 수십 성상 암담하게 살면서 뒤늦게 나 나름대로 터득한 것이 영문자 ‘TEACHER’에 담긴 개똥철학(?)이었다. T는, Technique라고 생각했다. 교사이자 스승은 가르치는 방법은 물론이고 아동을 정신적으로 양육하고 지도하는데 남달리 독특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고 여겼고 또한 그것이 전문가의 조건이라고 보았다. 어쩌다 집에 놀러 온 엄마의 친구나 가가호호 가정을 방문해 도서와 학습지를 파는 아줌마들이나 학원 강사들도 학교 선생님과 똑같이 가르칠 수 있다면 교직을 전문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이 교사의 지도 능력을 능가한다면 이는 교사의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침해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여겼다. 똑같은 구구단을 암기하는 데도 교사가 가르치는 방법과 엄마가 가르치는 방법은 확연히 달라야만 한다는 뜻이다. E는 Excite이다. 매일 교수 • 학습 자료를 인터넷이나 전자 매체에서 제작한 프로그램 같은 공산품에만 의존해 여과 없이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답습(踏襲)한다면 교사를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음악 시간에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을 모니터에 띄어놓고 아이들보고 따라 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면 전문가이기는커녕 기계에 교수권을 빼앗기고 전쟁에 나가 제대로 싸움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투항(投降)해 버린 패장(敗將)과 다를 바 없다. 교사는 날마다, 시간마다, 새로운 교수 방법과 학습자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참신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어린이들로 하여금 교수 • 학습 시간에 “야! 요것 봐라!”하는 탄성이 나오게 해야 하고 언제나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며 신(新)나고 신(神)나고 신(信)나는 장(場)이 되게 해야 한다. 공자도 이르기를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구일신(苟日新)이라 했다.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롭고 영원히 새로워야만 한다는 뜻이다. A는 Assist이다. 교수 • 학습을 교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자율성을 존중해 학습자 중심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는 사고의 전환, 방법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타율에서부터 자율로의 전환, 교과서로부터 참고서로의 전환, 지도하는 것으로부터 구성하는 것으로의 전환, 교사 중심으로부터 학생 중심으로의 전환, 이끄는 것으로부터 밀어주는 것으로의 전환, 강화로부터 흥미로의 전환이 있어야만 한다. 농구경기에서는 자신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데도 그 기회를 동료에게 돌려주는 것을 ‘어시스트’라고 한다. 어시스트는 나의 영광보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우며 대리 만족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실력이 있을지라도 교사가 전면에 나서서 장(場)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측면에서 어린이에게 어시스트하는 역할을 많이 해야한다. C는 Character이다. 교사는 교사다운 인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사가 장사꾼다운 개성을 가지고 있거나 정치꾼다운 인격을 가지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교사는 항상 학습자를 생각해야 하고 이들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노심초사(勞心焦思)해야만 한다. 직업을 말하는 영어에는 Job, Work, Profession, Occupation, Vocation, Employment, Business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에 우리들이 생소한 단어 하나가 있다. 그것은 ‘부른다’는 뜻의 Calling이다. 교직이 여기에 해당한다. 스승이요, 교사는 단순한 노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한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전문가의 자질을 갖추고 있을지라도 하늘의 부름을 받는 소명(召命)이 없으면 될 수 없는 것이 교사이다. 따라서 국가와 사회는 그에게 특별한 인격과 품성을 요구한다. 어린이들에게 말이나 글로 가르치지 않더라도 선생님의 태도와 행동을 통해 감동할 수 있도록 본(本)을 보여야만 한다. 제자들 앞에서는 바르고 아름다운 차림으로 서야 하며 올곧은 인격 관리를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지극히 상식적인 교직의 불문율이요, 규범이다. 비록 범부(凡夫)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그는 교사라는 신분 때문에 극한의 경지에서도 도덕과 윤리를 저해하는 행위를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상대가 미워도 살인할 수 없으며 아무리 배가 고파도 빵을 훔쳐 먹을 순 없고 아무리 놀고 싶어도 오락실에 드나들 수 없으며 아무리 급하다 할지라도 길에다 방뇨할 수 없다. 교사는 자기 아들딸보다 사랑하는 제자를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자신의 영달에 앞서 문제아동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학교 선생님과 학원 강사의 다른 점일지도 모른다. H는 Heart이다. 교사는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몸도 마음조차 가난하고 궁핍할지라도 교사다. 스승은 자기 직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아무리 남들이 멸시하더라도 자기 직업에 대해 강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아무리 힘들지라도 교직에 충성을 다할 줄 알아야 한다. 사도(師道)의 길은 헌신의 길이며 보시(布施)의 길이다. 몸과 마음을 태워 몽매한 제자들의 가슴에 촛불을 밝혀야 하고 척박하고 썩어가는 세상에 한 줌의 소금이 되어야만 한다. 교육과정이 천 번을 바뀐다 한들 교사에게 제자 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속빈 강정에 불과할 뿐이다. 얼마 전에 강원도 홍천군 내 산간벽지에 있는 C초등학교를 방문했더니 교무실에 가슴 뭉클한 현판이 눈길을 끌었다. ‘평범한 교사는 말로하고, 좋은 교사는 설명으로 하고, 수월한 교사는 모범을 보이지만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 E는 Evaluation이다. 교사는 가르치면서 동시에 평가를 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수시로 진단평가도 하고 특정 기간에 총괄평가도 한다. 이것은 아동의 평가이면서 동시에 자신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어떻게 가르쳤나를 알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교사는 학부모로부터, 아동으로부터, 나아가서는 사회로부터 알게 모르게 자신이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R은 Responsibility이다. 교사는 적어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내에서 교수 • 학습을 수행하는 일이나 아동의 생활지도를 하는 일까지 모든 것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다. 아동의 학습이 부진한 일이나 교우관계가 나쁘거나 나아가서는 정신발달이 지체되는 일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나쁜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거나 순간의 실수를 모면하기 위해 합리화하거나 핑계 대지 말아야 한다. [PAGE BREAK] 나는 어떤 교사인가 44년간, 나는 교단에서 젊었을 땐 열정 한 가지만 있었지 제자에 대한 애정은커녕 판단력이나 분석력도 부족한데다가 제도마저 지식 중심의 입시(入試)라는 현안(懸案)에 매달려 마치 전쟁터 같은 생활을 했다. 스승이 아니라 ‘선생질’을 한 것이다. 많은 시간, 우리 반 아이들은 외워야만 했다. 이유는 불문곡직하고 음악이나 미술 교과마저도 달달 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시험 점수가 나쁘면 여지없이 매를 들었고 매일 나약한 아이들의 어깨에 산더미 같은 숙제를 얹어주었다. 독하고 매서우며 점수와 등수에 무지하게 인색한 선생이었다. 그런 내가 더러는 유명 교사로 불려 다녔다. 그 시절은 교사의 자질이나 테크닉은 필요 없었다. 아이들에게 매질을 잘하고 잘 외울 수 있도록 어떤 ‘메커니즘’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유능한 교사였으니까. 그런 모진 세월이 가고 어느 날 문득 이순(耳順)을 넘기면서 직을 물러났을 때에 나의 심신은 물론 인격조차 몹시 피폐해 있었다. 내 평생에 가르친 사람을 헤아린다면 족히 수천 명에 이를 테지만 명절이라고 해야 세배는커녕 눈먼 생선 한 꾸러미 보내는 제자가 한 사람도 없다. 어쩌다 경향 각지에서 졸업생들이 동창회를 한다고 연락이라도 오는 날이면 감히 얼굴을 들고 갈 수가 없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숨어버리기 바쁘다. 나는 실패한 교사였다. 인생도 헛산 것이다. 훗날 내가 죽으면 제자들이 내 묘비 앞에 서서 “참 지독한 선생이었어, 숙제 안 해오면 그날은 죽는 날이었지….”, “왜 그렇게 들들 볶았는지 몰라” 하면서 손가락질을 할 것 같았다. 교직 생활은 물론이고 인성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용렬(庸劣)했다. 그런데 이런 모질고 척박했던 내 마음에 한 가지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그것은 아이들이 무척 귀엽고 예뻐 보인 것이다. 조건 없이 사랑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서로 눈물을 흘기며 두 주먹을 쥐고 싸우는 모습도 귀엽고, 무엇인가 토라져 입술을 삐뚤어 문 채 눈을 흘기는 모습도 예쁘고, 심지어는 바지에 똥을 싼 모습도 예뻤다. 이순(耳順)이라는 나이가 나를 바꾸어 놓은 것이었나, 아니면 이제야 겨우 철이 드는 것인가. 그때부터 나는 지난 일들을 참회했다. 점수 좋은 순으로 사랑을 배분(配分)했던 일이며, 내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외우기만 잘하는 아이만을 사랑했던 일이며, 시험지와 책을 팔아서 용돈에 보탠 일이며, 때마다 어머니가 봉투를 가져다주는 아이를 더욱 사랑했던 일 등, 참으로 더럽고 치사하고 수치스럽던 일들이 부유물(浮遊物)처럼 떠올랐다. 그뿐만이 아니다. 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지식중심의 교육, 입시중심의 교육에 찌들어 모질고 각박하게 지내며 오로지 자기 유익과 영달만을 찾아 교단을 더럽혔던 내가 교감, 교장을 하면서 도덕과 윤리와 인성을 운운했고 교육연구원 연구사, 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교육부 연구관의 자리까지 올라가 견강부회(牽强附會)하였으니 참으로 기가 찰 일이었다. 이런 인간이 국가백년대계를 섭렵한다 했으니 이러고도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만도 천우신조(天佑神助)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단에서 겨우 철이 드는가 싶더니 참회할 겨를도 없이 바로 옷을 벗어야만 했다. 교단에서 내가 지은 죄는 아마도 무덤까지 가지고 가서 신 앞에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유명한 주자십회(朱子十悔) 중에도 “교사가 제자들을 잘 못 가르치고 나중에 후회한다”는 말이 없다. 꼭 있어야 할 말이라 여겨 ‘불성교제(不誠敎弟)하면 퇴후회(退後悔)’라는 구절을 만들어 봤다. 묘비에 새길 비문 제삿날에 쓰는 ‘顯考學生府君神位’(현고학생부군신위)라는 지방(紙榜)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생(生)을 궁극까지 배워서 명덕을 밝히고 마음 본연의 상태, 곧 선신(仙身)의 상태로 화현(化現)하시어 이 자리에 강림하소서’라는 뜻으로 쓴다. 여기서 학생이라는 신분이 눈에 들어온다. 벼슬이나 관직이 없는 사람에게 쓰인다고 하니까 내가 죽으면 ‘현고선생부군신위’로 쓰게 되는 것인가. 아주 어색해진다. 묘지에 가면 ‘○○○之墓’라는 묘비가 있다. ‘인류의 교사 요한 • 하인리히 • 페스탈로치 여기 잠들다.’ 스위스의 페스탈로치 묘비에 새겨 있는 비문이다. 망자(亡者)의 행적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훗날 내 묘비에는 어떤 비문을 남기게 될까. 그날이 가까워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09년 청소년주간(5.25-31)을 맞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여 재능과 소질 등 숨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청소년, 학부모, 지도자 등 청소년관련 종사자들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주고 받는 교류의 장으로! △청소년시설, 단체 등 청소년 육성 인프라들이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장으로! 라는 구호 아래 제5회 청소년 박람회를 대구에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간 개최하고 있다. 청소년 박람회는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 제1~3회는 서울에서, 제4회는 광주에서, 6회 부산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 COLORFUL YOUTH! 대한민국 청소년, 세계를 디자인하다! 라는 취지에서 대구에서 개최된 청소년박람회에서는 135개 단체 260여 개의 부스에서 이루어지는 다문화 및 국제교류 또는 친환경체험, 진로․진학 상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활동 전시관에서는 청소년유해매체 예방과 아동․청소년의 문제관리를 위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체험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외 청소년 국제포럼 및 정책토론회 등 16개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청소년, 교사와 청소년지도자 및 청소년관련 육성인프라에 대한 다양한 정보습득의 기회가 열렸다. 주요 참가부스는 다음과 같다. 기획전시관 1. 다문화 및 국제교류의 장 ○ 대륙별 문화특성 전달 : (사)국제청소년연합 (IYF) ○ 아프리카 어린이들 생활 사진전시 : 아프리카 러브레터 ○ 남북한 문화교류 : 한겨례중고등학교, (사)남북청소년교류연맹 ○ 국제청소년 교류 : 한국로타리청소년연합. ○ 다문화 이해 : 평택대학교 청소년복지학과 다문화청소년동아리, 다문화 체험부스 2. 친환경 체험 ○ 환경문제 안내 및 미래 녹색직업 안내 : 닥터안 자연사랑연구소 ○ 친환경 물품 만들기 : 원경고, 시립동대문청소년수련관, (사)청소년교육센터 ○ 친환경 에너지 전시 체험 : 대구흥사단 ○ 농심함양과 체험활동 : 대구광역시 4-H연합회 3. 진로/진학 ○ Job festival : 대구노동청 ○ 적성 및 진로상담 : (주)라파에듀 평생교육원, (주)적성과 미래, 동서대학교 등 활동 전시관 1. 청소년 유해 매체 예방 ○ 건전한 문화의식 함양 : (재)아르미청소년문화재단, (사)청소년 교육센터 ○ 마약류 및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홍보 : 식품의약품안전청 ○ 금연의 중요성 및 상담 : 대구시 북구보건소 ○ 청소년문제 상담 : 대구한의대 소모임‘너나들이’ ○ 건전한 게임문화 소개 : 서강대 게임교육원 2. 청소년 이색체험, 이색학과 ○ 진로 모색 : 호텔관광, 놀이지도, 식품조리, 미용, 메이크업 등 ○ 미래 산업 체험 : 로봇 제어과, 천체 관측 등 3. 청소년 문제 관리 ○ 현재의 고민 해결 : 청소년 상담원, 청소년 쉼터 등 ○ 이성간의 문제 : 청소년 성 문화센터 등 ○ 자아발견 : 적성검사 등 4. 아동 문제 관리 ○ 실종․학대 상담 : 아동학대예방교육, 실종아동 찾아주기 운동 본부 ○ 예방보호 프로젝트 : 질병관리 본부, 소방 방재청, 생활 안전협회 등 이번 청소년박람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에 따라 일부 활동이 축소되기도 하였으나 영남권에서 최초로 개최된 박람회로 전국에서 다양한 기관이 참석하였으며, 대구지방농동청 등의 협조로 진로 체험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되어 많은 도움이 된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너무 많은 학교 학생들을 동원하여구경도 못하고 기다리다가 어쩔수 없이 돌아간 학교가 있으며 EXCO의 1층과 3층을 전시장으로 활용하였지만 홍보가 안되어 1층밖에 구경하지 못하여 너무 안타까웠다(서울에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였는데). 각급학교에서는 이들 관련기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청소년 활동의 전문분야별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들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유익한 정보를 얻기를 권장한다.
며칠 전에 학부모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아프다고 아무런 말도 없이 수업 시간 중에 엎드리고도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않고 게다가 태도면에서 교사가 점수를 감하겠다고 하는 데도 계속 누워있는 자세. 게다가 자식을 두둔하는 전화를 하는 학부모의 처세에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그 학생이 그런 사실을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는 몰라도 학부모가 학교에 전화를 하여 수업 시간에 점수를 깎는다고 전화를 하는. 참으로 교사로서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교사를 생각하기에 교사의 점수까지 참견하는 일이 일어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학부모가 학교에 간섭할 일이 있고 없는가를 생각하지도 않고 학교까지 찾아와서 오히려 항의를 할 자세를 취하는 것은 교권 침해를 넘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자식을 맡겨 교육을 올바르게 시켜 달라고 하는 학부모가 오히려 학생의 잘못을 책망하기는커녕 잘못을 두둔하는 자세를 생각해 보노라면 오늘 우리의 교육이 얼마나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절실하게 느낀다. 학부모를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사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것도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 지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학교에 와서 교사들의 잘못을 꼬집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 대한 흐름을 알고자 하는 것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자 어디 있겠는가? 오늘의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학교 교사들의 능력 운운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 현실의 교육의 잘못을 바로잡아가야 할 학부모들의 수수방관이 더 잘못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 찾아와서 자기 자식 잘못된 것을 교사에게 바로잡아 줄 것을 더 부탁드리기는커녕 학교에 찾아와 교사들의 고유 권한조차 침해하려고 하는 학부모의 자세는, 자녀를 올바르게 교육시켜 달라고 학교에 맡기고서 해야 할 태도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본래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해 주는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시작되었으나 요즘 사교육이 공교육의 자리를 선점하여 공교육을 흔들고 있다. 이 처럼 사교육은 양적 및 질적으로 공교육을 능가할 정도로 번창하였으며 슬림화된 조직으로 발 빠르게 교육수요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교육의 번창은 결국 학부모의 가계비 부담을 가중시켜 가정경제는 물론 국민경제마저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이 개인적 측면에서는 교육투자로 인식되지만, 국가사회 전체적으로는 교육생산성 향상과는 달리 교육의 이중적 비용으로 교육비 과다로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 사교육은 질적 뿐만 아니라 이제 양적으로도 공교육을 능가할 정도로 기업화가 되었고, 학생들은 사교육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으며, 학생들의 의식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한 사례로 어떤 초등학생은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하느라 학교 숙제는 못했다"고 하거나 "학원을 가야 하니까 청소당번을 못하겠다"고 말한다. 심지어 학원에서 이미 다 배운 내용이라면서 학교수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중․고등학교에서는 ‘학교에서는 자고, 친구 사귀고, 쉬고, 시험을 치는 곳이고 진짜 배우는 곳은 학원에서 배워요.’라고 학생들은 말한다. 이처럼 낮에 학교에서는 자고 밤에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 같은 사교육의 문제를 보다 못한 정부는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 방안이 발표한지 몇일 못가서 철회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미 번창된 사교육 시장이 하루아침에 정부 규제로 절서를 잡긴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80년대 ‘학원단속’ 같은 법규를 실시한 적도 있었지만 수요자의 욕구가 강한 사교육의 문제는 그리 쉽지 해결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평교사 451명, 교장. 교감 115명 등 전국 초․중․고교 교원 587명을 상대로 실시한 '사교육비 경감방안'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300명(51.11%)이 사교육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능시험을 꼽았다. 그리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는 '내신제도의 절대평가 전환 및 내신 반영비율 축소'에 가장 많았다. 또한 학원 심야학습 금지정책 도입과 관련해선 10명 중 6명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자 중 274명(46.68%)이 '학생의 건강권 및 인권보호를 위해 필요하다', 103명(17.55%)이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가 있다'고 각각 대답했다. 사교육의 문제 해결은 공교육의 신뢰 회복을 통하여 이를 활성화하는 방법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그래서 교과부는 지난달에 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 없는 학교 정책을 발표하고, 사교육 없는 시범학교로 지정한 곳은 3년 동안 매년 평균 1억5000만 원 지원하여 정규수업을 내실화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교육의 힘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교육을 하지 않은 데신 학교에서 자율학습, 방과후 공부,특기적성 교육 강화 등 장소만 학원에서 학교라는 것 이외는 별다른 것이 없다. 자못 사교육이 없는 학교가 아니라 정부가 사교육비를 주고 학교가 학원그 자체가 되어버린 느낌도 든다. 지금 우리는 EBS 교육방송을 통하여 과외를 하고 나라이다. 즉 국가가 공적으로 괴외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활동이 온통 대학입시에 쏠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의 사교육 없는 학교정책은 정부가 학교 스스로 ‘돈을 줄 테니 사교육을 줄여라’ 라는 정책이지만, 사실 학교에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 다만 학생들을 학원보다는 학교에 머물게 하고 스타 학원 강사를 학교로 초빙하여 교육하는 방법밖엔 다른 대안은 없다. 문제는 사교육을 인위적으로 억누르기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공교육을 강화하는 게 정책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 공교육이 학부모, 학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사교육 수요가 그만큼 줄어든다. 이 같은 이유에서 교과부는 교원평가를 통해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학교장에게 권한과 자율성을 확대하며, 특목고의 지필평가 금지, 그리고 학생들이 교과목 교사를 찾아가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여 사교육을 줄이는 대책을 내놓았다. 교과교실제는 당장 금년 2학기부터 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이 학원에 가는 이유가 공교육이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못 받기 때문인데 교과교실제와 수준별 수업이 잘되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학부모가 사교육을 선호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내 자식은 남 자식보다 앞서야 한다’는 이기적인 욕망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학교 선생님이 못 가르쳐서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학원에서 선행학습으로 이미 배운 내용을 학교에서 다시 공부한다고 할 땐 주의집중이 잘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학습에 임하니 수업시간에 주의집중을 하기보다는 떠들거나 다른 공부 하거나 심지어는 잠자기까지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학입시를 개선하고, 학벌사회를 없애고, 대학평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공교육을 강화해 봐도 사교육의 수요를 줄일 수 없다. 이미 우리나라 학생들은 좋은 내신을 얻기 위해선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라는 이름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에서 학습하기도 전에 학원에서는 선행학습으로 익혀 버리고, 학원의 암기수업이 점수나 내신등급 향상에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하였고, 이를 통해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학교공부보다 학원공부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학생들에게 머리속에 심어져 있다. 이와 같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을 선호하는 이유를 보면, 첫째는 공교육의 불신 풍조, 둘째는 고학력 추구의 사회적 병리현상, 셋째는 공교육기관의 열악한 교실환경, 넷째는 학급 내 학생들의 이질성 문제, 다섯째는 공교육의 부실한 교육과정 운영, 여섯째는 점수중심의 대학입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학입시 제도는 우리나라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방향을 결정짓고, 그 방향에 따라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개척하여 확장하여 왔다. 이러한 사교육은 공교육과 차별화하여 학생들에게 개별화되고 전문화된 교육을 하고, 변화되는 입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여 사교육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다. 그야 말로 소수정예의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개인지도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교육비, 즉 ‘과외비가 많이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부익부 빈익빈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과외비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는 과다한 사교육으로 말미암아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되었다’는 점이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학생의 약 40%가 "학원수업이 학교수업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는 사교육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여가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중학생이 7시간, 고등학생이 8시간 학교 수업시간을 받고 있으며, 방과 후에도 중학생은 약 3시간, 고등학생은 약 3시간 반 정도 더 공부하고 있다. 넷째는 ‘학생들 간의 과열경쟁이다’.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어울림보다는 학교수업 끝나면 대부분 학원으로 가기 바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성적이 떨어져서 보충하는 사교육이 아니라 남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 하는 불필요한 사교육이다. 사교육의 해결 방안은 무엇보다 공교육의 내실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교육의 팽창은 공교육의 황폐가 주원인이므로 공교육의 내실화가 사교육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교사 스스로가 교육개혁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책임감을 갖고 학생들과 학부모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는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학부모의 잘못된 교육열은 과도한 사교육의 문제를 유발시키고, 결국은 공교육의 불신과 부실로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 잊어서는 안된다. 셋째, 대학입학제도의 개선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교육은 대학입시와 맞물려있다. 지금처럼 학원에서 하는 암기식 교육, 점수위주의 교육에서 입학사정관 제도와 같은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입시제도로 개선되면 사교육을 잠재울 수 있다. 넷째,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할 때 출신학교를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성적과 지식위주의 선발방법에서 다양한 면접 중심의 선발할 때 공교육은 재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논의하였다. 사교육 문제는 한마디로 공교육의 강화가 선행되고, 사교육의 공교육 보완 역할 개선, 대학입시 및 기업의 입사시험의 개선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의 추진은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꾸준하게 추진하고 실천될 때 그 효과는 점차적으로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서울교육청은 31일 각종 영어교육 인터넷사이트를 통합한 서울영어교육 포털 'SEE'(Seoul English Education. http://see.sen.go.kr)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통합된 대표적인 사이트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로 이용해온 꿀맛사이버영어마을, 꿀맛UCC, 서울영어체험교육원, 교사들이 이용해온 인터넷영어교사방과 원어민영어보조교사방(ETIS) 등이다. 특히 인터넷영어교사방은 그동안 사이트 용량 부족으로 회원 교사들이 영어 관련 동영상을 공유하는데 애를 먹었던 점을 고려해 용량을 대폭 늘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양한 영어 관련 교육사이트도 링크 형식으로 연결해놨다"며 "'SEE'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영어사이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사이트는 내달 1일 오전 10시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내년 8월 서울 반포동에 서울지역 21번째 외국인 학교인 '덜위치 칼리지 서울'(가칭)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영국의 명문사립학교 '덜위치 칼리지'와 서초구 반포동 5-1번지 1만548㎡의 부지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학교 측은 '덜위치 칼리지 서울'을 내년 8월에 개교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을 개설해 학생수 500명 이하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내국인 비율은 정원의 25% 이하로 제한되며 학비는 개교 후 3년까지 연간 2천5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덜위치 칼리지는 영국 런던에 본교를 둔 명문사립학교로, 중국 상하이, 베이징, 수조우 등 3곳에서 외국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반포 외국인학교 설립 운영자 모집에서 영국국제학교와 영국 벅스우드 스쿨, 미국 파인크레스트 국제학교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덜위치 칼리지 서울의 부지 임대기간은 올해 5월부터 2059년 5월까지 50년이며 이후 합의에 따라 5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임대료는 당해연도 공시지가의 1%이며, 임대기간이 만료되거나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임대토지는 반환하고 학교시설은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현재 서울에는 강남권에 5개교 등 20개의 외국인학교가 있으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총 5천573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2011년 8월 개교를 목표로 외국인학교를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