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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뉴딜정책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주도로 추진한 정책이다. 생산과 소비가 마비되고, 국민이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공공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소비를 촉진시키고, 생산을 장려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위기에 처한 경제를 국가 주도로 슬기롭게 대처한 사례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절실했던 정책 현재의 우리 상황을 보면 1930년대의 대공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되지 않고, 가동되면 공장이 멈추면서 실직자가 급증하고, 소비시장도 위축되어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4대강 정비사업 등 대규모 공공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대공황과 같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일은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일이다. 교육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듯이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일도 교육을 통해 이루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후버댐을 만들어 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듯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해 국난 극복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육다운 교육,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마련한 ‘교육뉴딜’ 방안은 절실하며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육뉴딜에서 제안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교육시설 및 환경개선, U-learning 환경 조성, 방과후 교수 • 학습 프로그램 지원, 실험 • 실습 • 체험 활동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교수 • 학습지원센터 설립, 교과교실제 도입 등이다. 학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안된 사업들이다. 그동안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교육다운 교육을 하기가 어려웠고 여러 차례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선진국을 능가하는 교육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제안된 방안은 이런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교육뉴딜 정책의 성공 중요한 점은 국가의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교육여건을 선진화해 국제적으로 우수한 교육을 수행할 있도록 교육뉴딜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정치(政治)한 계획과 추진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첫째, 추진사업의 방향과 내용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교육뉴딜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단기 사업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과 더불어 선진 교육체제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도록 추진사업의 방향이 설정되고 내용이 구성되어야 한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업이 일시적으로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교육의 틀을 개편하는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설과 여건 개선, 일시적인 일자리 창출의 사업보다는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교육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예산확보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돼야 둘째, 사업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제안된 방안이 일 년 내에 추진되어야 할 사업 중심이며 소요예산도 이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뉴딜의 성격을 보면 위기 처방의 단기적인 사업이 더 필요하지만 교육의 경우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단기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큰 비전 아래 단계별로, 시기별로 추진해야 할 사업과 예산의 규모가 추정돼야 종합적인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재원의 규모를 추정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사업추진의 관건은 예산이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고는 어떤 구상이나 훌륭한 사업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교육뉴딜에서 제안된 방안을 시행하기 위해 2009년도에 필요한 6조 원의 예산도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1조 원밖에 확보할 수 없다는 소식이 들린다. 6조 원도 노후교실을 교체하고 교과교실을 확보하는 수준이다. 이번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은 교육뉴딜의 사업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예산을 확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를 예측하고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산 경남여고 조갑룡 교장입시 고민이 없는 한국과학영재학교 교감에서 인문계고교 공모교장에 도전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영재학교에서의 3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남다른 과학 영재들, 70% 이상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교사진, 카이스트에서 파견됐거나 외국인인 교수들 등 학교구성원 모두가 함께 융화되기엔 너무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었죠. 이들 모두를 이끄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챙겨야 하는 학교 살림 규모도 일반 학교와는 비교가 되지 않고요. 하지만 그 덕분에 풍부한 경험을 쌓아 어떤 일이든 해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영재교육을 통해 배운 노하우를 살려 일반 학생들도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입시에 묶여 운신의 폭이 좁은 일반 인문계고보다 교장에게 많은 자율권을 주는 개방형 자율학교가 꿈을 펼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경남여고에 오시면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저는 취임식에서부터 ‘사람이 왜 비전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라는 의미에서 ‘No Dream, No Gain’을 주제로 3주 동안의 모든 학급을 돌며 특강을 했죠. 학교 운영을 할 때도 꿈을 심어주고 비전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과제연구 우수학생들이 미국 아이비리그에 다녀온 것도 그런 의미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교육을 해야 하는 곳” 말씀하신 것처럼 학생들의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이 화제가 됐습니다.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보장하시는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인센티브라고 생각합니다. 공모교장으로 오기 전부터 구상해왔던 일이에요. 열심히 한 만큼 알아주고 격려해주면 아이들은 신나서 더 열심히 하게 되죠. 가장 좋은 교육은 학생이 잘할수록 도와주고 더 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여고의 경우 과제연구 우수학생, 성적 우수학생, 친구들끼리 서로의 공부를 돕는 2+2 상생학습에서 최고의 학력신장을 한 학생들, 과제연구 최우수팀 지도교사 등 모든 면에 인센티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형식적인 인센티브가 아니에요. 미국 중에서도 아이비리그를 간다든지, 일본은 조선통신사의 행로도를 따라 탐방하며 민족적 혼을 키우고 도쿄대, 교토대 등을 둘러보고 옵니다. 아이들이 또 다른 경험을 쌓고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죠.” 경남여고의 특색 교육과정인 과제연구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과제연구는 과학고 등에서 주로 진행하는 연구교육프로그램인 R&E(Reserch Education)인데 ‘학생 1인 1과제 연구’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스스로 흥미 있는 연구 주제를 정해 과제를 설계하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저희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어요. 공부하기도 바쁜 인문계 고교에서 무슨 과제연구냐고 하겠지만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와 결과물들을 보면 아마 놀라실 것입니다. 과제연구를 통해서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관심사를 알아가고, 공부하는 데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지죠.” 교사선택형 보충수업을 하시는데 반대는 없었습니까? “물론 반대의견도 많았습니다. 토론을 통해 실(實)보다는 득(得)이 많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학교 일이 교장이 주도한다고 모두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학교에서 결정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면 학교 연수에서 전체 선생님이 난상토론을 합니다. 모두가 한마디씩 언급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토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교과통합형 수업, 코티칭(Co-teaching)을 계획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 왔을 때 또 하나의 목표가 경남여고만의 수업브랜드를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5월에 일주일간 수업공개를 하고 있는데 200여 명이 참관합니다. 힘들지만 교사들이 자신감을 찾고 있어요. 교과통합형 수업도 그런 차원에서 준비했는데 통섭(統攝)의 시대에 앞으로 더욱 요구되는 교육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98년 미국에서 연수받을 때 대학교수가 두 명 또는 다섯 명까지도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코티칭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효과를 기대하십니까? “영어 교과서에 과학 관련 내용이 있다면 대부분 적당히 넘어가거나 과학 선생님에게 물어봐서 수업을 합니다. 그렇지만 과학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것과 영어 선생님이 들어서 전달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죠. 30분은 영어 선생님이, 15분은 과학 선생님이 수업합니다. 나머지 5분은 두 교사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죠. 코티칭을 위해 간(間) 학문적으로 두 교사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고 굉장히 발전적인 일입니다. 경남여고 교사라면 누구나 1년에 두 번은 의무적으로 코티칭을 해야 합니다.” 개방형 자율학교여서 학부모나 학생이 학력신장에 대한 기대가 높을 텐데 예술적 감성을 학교 발전의 원동력으로 꼽으셨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감성의 시대’로 갈 것입니다. 그래서 21세기형 글로벌 인재의 필수 요건인 창의성도 예술적 감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어 ‘1인 20제 가지기’1), 단체 오페라 관람, 시인 초청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에게도 똑같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학생, 선생님들에게 감성교육을 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래형 교육과정이 화두인데 앞으로 어떤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요즘 시대의 문제아는 공부 못하는 학생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아이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미치는 사람이 21세기의 신(新) 천재라고 생각해요. 그에 따라서 우리는 ‘N0. 1’ 인간이 아니라 ‘Only One’ 인간을 키워야 하죠.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을 발견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데 공부만 시키다 보니 자신의 길을 찾는 데 오래 걸립니다. 앞으로 미래 교육은 특히 아이들의 소질을 계발하고 창의성을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성적 • 문화적으로 노출을 많이 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이나 한계가 있다면. “정부차원의 연속성 있는 정책지원이 부족합니다. 실험적으로 새 시대에 맞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장에 적용하면 결국 현실적인 대학입시 문제에 부딪힙니다. 학교가 앞서 나가는 만큼 입시제도가 빨리 개선되지 않아요. 이제라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다행이지만 좀 더 다양하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는 쪽으로 대학 입시가 정착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장의 리더십이 점점 강조되는 추세인데 교장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교장의 리더십은 무엇인가요. “영재학교에서 몸부림치다보니 리더십이라기보다 같이 살아가는 방법들을 깨닫게 됐습니다. 교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가 누구든 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생각의 차이를 틀리다고 규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믿고 맡기는 것입니다. 큰 그림과 방향은 제시하지만 그 외에는 담당자가 열심히 하도록 전적으로 믿고 맡깁니다. 상대를 인정해주고 믿음을 보여주면 책임감이 생겨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공감대가 쌓여가죠.” “정보는 생명, 메모하는 습관은 나의 경쟁력”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시는데 자기개발의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정보는 생명입니다. 6년 전부터 시작한 메모 습관은 아무도 못 따라오는 저만의 경쟁력입니다. 자다가도 일단 메모해 놓고 다시 찾아봅니다. 또 하루에 13개 정도의 신문을 봅니다. 신문을 보면 상식과 정보도 얻고 누구보다 빨리 트렌드를 읽게 되죠. 마지막으로 이외수씨, 신경림 시인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을 찾아가서 인생에 대해 한 수 배우고 옵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르친다는 것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고, 배운다는 것은 수그린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배우면서 가르치는 사람으로 자세를 낮추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어떤 본(本)을 보여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인생을 살아가는 선배로서도 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선생은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렵습니다. 30년 이상 교직에 몸담아 보니 이제야 조금 감이 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의 국가 경쟁력이 크게 확대되고, 이러한 국력 신장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대외적인 자신감이 강화되면서 중국 사회에서는 소위 ‘중화문화’라는 중국 전통문화를 부활시키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에는 소홀히 여겼던 중국 전통문학, 예술, 체육, 과학기술 등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이러한 것은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중국인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통문화 부활 노력은 교육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중국어 교육 강화, 번체자 교육 실시 논의, 중국 전통문화 교육 강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음악 분야에서도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경극(京劇)을 초 • 중학교 교육과정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화문화 부활’ 일환으로 전통문화 교육 강화 경극을 교육과정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는데, 중국 교육부는 2008년 3월부터 2009년 7월까지를 목표로 베이징, 톈진[天津], 헤이룽장[黑龍江] 등 10개의 성(省) 또는 시(市)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서 경극을 학교교육과정에 도입하기 위한 시범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에 대한 중간 점검차원에서 올해 3월 초 베이징시에서 경극 교육 시범학교 수업 발표회 및 경극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년간의 경극을 교육과정에 적용한 시범학교 운영 결과를 발표했는데 시범학교를 운영해 보니 경극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가 높아졌고, 예술을 존중하는 습관이 형성되는 등 목표한 바를 달성했다는 긍정적인 결론을 얻었다. 베이징시 교육과학연구원의 기초교육연구센터 음악교육연구실의 션이민[沈一民] 주임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경극 교육 시범학교 운영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현재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80만 위엔(한화 약 1억 6000만 원)을 들여 중국희곡대학에 베이징시 지방교육과정 경극교재를 만들도록 위탁한 상태다. 현재 제작 중인 경극 교재의 내용을 살펴보면 수록된 총 22곡의 경극 가운데 전통적인 경극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현대 경극은 30%, 새로 만든 역사극이 10%인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중국 교육부가 초기에 제시한 경극 15곡에서 20%가 빠지고 새롭게 7곡이 추가된 것이다. 이 같은 베이징시의 노력 덕택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올해 9월부터 베이징시의 초 • 중학교에서는 이 교재를 바탕으로 경극 수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교육과정에 시범 도입된 경극, 평가는 긍정적 교육과정에 도입된 경극은 현재까지는 음악과에 한정되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원래 방침에 따르면 초 • 중학교에서 새롭게 실시하는 경극 교육은 특정 교과에 한정하지 않고 범교과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이는 경극은 음악, 미술, 무용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예술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초 • 중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경극 교육의 내용 역시 특정 교과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예를 들면 경극에 필요한 가면이나 복장과 관련한 교육은 미술 교과에서 교육하고, 경극의 가사와 관련된 내용은 어문(국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등 경극은 교육과정에 적합한 범교과적인 성격을 지닌 하나의 새로운 교육 내용이라는 것이 베이징시 교육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베이징시에서는 경극의 학습과 관련한 평가를 실시하지 않음으로써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하지만 경극이 중국의 초 • 중학교 교육과정에 정식 도입돼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극 수업 내용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것이다. 경극 교육 시범학교 학생들의 경극 수업에 대한 의견 조사에서 대부부의 학생들은 경극 수업이 재미는 있지만 배우기는 어렵다고 응답하고 있다. 초등학교 1 • 2학년에서 배우는 경극은 유명한 곡으로 이미 학생들이 많이 들어 보았고, 부르기도 어렵지 않으나,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생소하고 어려운 곡이 많은 탓에 학생들이 듣기에는 좋으나 직접 시연하거나 부르는 데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극이 교육과정에 도입되는 것을 우려한 여론 가운데 하나가 경극의 내용은 학생들이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으나 실연(實演) 과정에서 경극 특유의 발성법 때문에 성대가 다 자라지 않은 초등학생 및 변성기인 중학생들이 따라 부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시범학교 운영에서도 이런 점에서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시범학교의 교사들도 학생들이 경극을 배우는 데 흥미는 가지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를 학습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정식 도입하려면 풀어야 할 난관 많아 또한, 경극을 가르칠 교사 인력의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경극은 일반 음악과는 달리 특수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예술의 한 분야이다. 따라서 경극을 수업에서 가르치려면 많은 학습을 통해 경극을 습득한 숙련된 교사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례로 현재 시범학교에서 경극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경우 2주간의 경극 교육 연수를 통해 경극을 접했고, 그 이후에는 교사들 스스로 공부하고 터득해가며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 1년간의 시범학교 운영에 투입된 48명의 교사들 가운데 38명이 이전에는 경극을 전혀 접해보지 못하고 단기간의 연수를 통해 교육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베이징시는 앞으로 경극을 지도할 교사들에 대한 장기 교육 등 전문 교사 인력 양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 이와 같은 중국 초 • 중학교에서의 ‘경극 교육’이라는 전통음악교육 강화 소식을 접하면서 10여 년 전 우리나라 교육계를 강타했던 국악 교육 강화 조치를 떠올리게 된다. 당시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초 • 중학교 음악교육 내용이 우리의 전통 음악을 소홀히 한 채 서양음악 일변도로 흘렀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음악교육과정에 국악적 요소를 대량으로 삽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전통 음악교육의 강화라는 긍정적인 취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현실적으로는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전통음악은 어렵고, 복잡해 배우거나 가르치기 힘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만을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교육의 경험을 고려할 때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치밀한 준비 없는 경극 교육의 도입 및 강화는 앞으로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간 사회에 부자열풍이 불면서 우리는 재테크기사를 읽고 재테크 책을 통해 부지런히 돈 되는 방법을 찾았다. 때로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강의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부지런한 부자열풍에 비해 우리 일상에서의 구체적인 돈 관리는 대단히 게을러졌다. 펀드투자에 과감해지고 20년, 30년 장기 대출을 끼고 아파트에 투자하기도 한다. 펀드열풍이 한 풀 꺾이고 난 후이지만 장기대출 상환원리금은 여전히 가계에 부담을 주고, 결국 생활비가 부족해 마이너스 통장을 월급통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생활비도 빠듯한데 모기지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까지 더해져 금융비용으로 생활비에 더욱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잡동사니 소비로는 만족감 얻을 수 없어 부부교사로 맞벌이를 하면서도 생활비와 외식비, 아이 교육비로 한 사람 소득이 바닥나고 대출원리금까지 갚고 나면 한 달에 몇십만 원 저축하기도 빠듯하다고 하소연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교사는 평달의 소득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결국 상여금이 없는 달은 저축은커녕 생활비가 모자라 마이너스 통장을 유지하는 가정이 적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일상적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할부구매를 반복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현금인출은 은행업무 시간이 지난 후 타행에서 하기 일쑤다. 마이너스 통장 이자에 각종 은행 수수료와 고정 할부금까지 지출하는 금융비용이 적지 않다. 주말에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사고 나면 카트가 한 가득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2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그렇게 식비와 생활용품비로 한 달에 80만 원을 넘는 돈을 쓰는데 점점 냉장고에는 버릴 음식이 쌓여가고 베란다에는 오래되어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만 자꾸 늘어난다. 이런 상황은 큰 냉장고, 큰 집으로 바꿔도 달라지지 않는다. 점점 욕구만 늘어날 뿐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소비는 어렵게 번 돈을 잡동사니들에게 내주는 결과밖에 안 된다. 게다가 이런 것들을 따져보고 기록하기 귀찮아서 되는 대로 소비하다보니 현금흐름이 맞지 않아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등 금융비용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마디로 잡동사니 소비로 인해 우리는 공간비용, 관리 비용에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사는 것이다. 이런 비용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어렵고 힘들게 번 돈을 게으름 때문에 푼돈처럼 지출하고 사는 셈이다. 지금은 충격을 흡수할 쿠션이 필요한 시기 이제 막연한 부자 열풍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가계 재무관리를 해야 할 때이다. 물가상승이 멈추지 않고 실업대란으로 실물경제의 전망이 상당히 어두운 지금 고물가, 실직이나 감봉, 질병 같은 부정적인 변화가 닥쳤을 때 그 충격을 흡수할 쿠션이 없다면 가정은 곧바로 채무불이행, 즉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의 기본은 벌기와 쓰기, 모으기와 불리기이다. 한마디로 잘 벌어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해야 돈을 모을 수 있고 모인 돈이 있어야 불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막연히 돈이 될 만한 곳에 투자해야 할 것 같은 왜곡된 재테크 습관을 버려야 한다. 당장의 큰 수익을 실현해 불안감으로부터 도망가고자 하는 방식은 불안한 미래를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체계적인 가계 재무관리를 통해 위험을 통제하고 미래 재무목표를 순차적으로 달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수익성만큼 돈의 흐름이 중요 가계부는 체계적인 재무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다. 기업에서 사업매출 못지않게 회계장부를 중시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돈이 된다고 하여 사업에 무작정 뛰어들지 않는다. 그 보다는 회계장부를 통해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의 균형을 맞추고 미래 손익을 예측해 투자를 결정한다. 버는 돈은 많지만 정작 투자위험과 부채관리 등 현금흐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부도에 이르는 기업을 많이 보아왔다. 가정 경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정작 실질은 부채이자와 각종 세금비용으로 현금흐름에 부담을 더할 위험이 있다.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자산을 갖고 있어도 기업이 흑자도산 하듯 가정도 파산에 이를 수 있다. 가계부는 그런 의미에서 이제 가정 경제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다. 재테크가 크게 유행하고 간접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개인의 자산 구성이 여러 투자자산으로 복잡해진 탓이다. 또한 개인 신용이 크게 확대되면서 가정경제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회계장부 없이 기업을 경영할 수 없듯이 가정도 가계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서는 안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제라도 고정비용을 줄이고 장기지출에 돈을 묶지 말고 저축을 늘려야 한다. 안정성 없는 성장은 위험을 동반하므로 인생을 도박으로 만들 수 있다. 더욱이 늘 불안함을 동반하기 때문에 가정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매일의 번거로움으로 작성된 가계부 안에서의 안정적인 재정상태가 가족을 구체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케인즈“이리 떼의 자유가 양 떼에게는 죽음을 뜻하듯 경제적 자유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무제한적 경쟁은 승자의 탐욕과 패자의 굶주림으로 양극화될 뿐이다.” 이 말은 자칫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케인즈는 공산주의가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던 당시에도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대표적인 경제학자입니다. 다만, 그는 자본주의라 하더라도 인간의 축재욕은 제한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그가 자본주의를 통해 ‘선한 삶’을 실현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친교와 사랑, 미의 추구, 지성의 훈련, 경제적 안정이 필요한데, 시장이 조장하는 배금주의는 사람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키므로 어느 정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선한 삶’의 추구에 필요한 경제적 안정을 위해 최저임금제와 같은 사회적 안정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1차 대전 후 독일에 대한 배상금 요구 문제에 있어서도 독일을 지나치게 압박하면 또 다른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짧은 설명으로 케인즈를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자 5명이 논쟁을 벌이면 그 중 2명은 케인즈의 이론을 놓고 서로 싸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그였으니까요. “장기란 현재의 사태에 대한 잘못된 지침이다. 장기에는 결국 우리 모두 죽는다”라는 케인즈의 말이 시시각각 변하는 그에게 딱 알맞아 보입니다. 하이에크 “자연적으로 발생한 시장에 대한 통제는 인간을 노예의 길로 몰고 갈 뿐이다.” 신자유주의의 시조라는 하이에크의 이론은 IMF 이후 우리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론일 것입니다. 작은 정부, FTA, 구조조정, 개방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화두가 되는 것들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사람이 바로 하이에크입니다. 하이에크는 국가의 통제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인위적인 통제보다는 시장과 법에 의해 사회가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하이에크의 생각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합니다. 완전하지 못한 이성을 통한 인위적 조작이 전체주의나 사회주의를 만들어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하이에크는 다수결 민주주의에서 나온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고전적 자유주의를 훼손한다면서 다수결 민주주의를 비판했습니다. 물론, 다수결 민주주의가 민주주의 자체는 아니지만 자본주의를 민주주의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많은 우리 사회의 모습에 비춰 보았을 때 재밌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 담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1900년대 이후 세계의 경제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공황으로 자유방임사상이 흔들리자 케인즈주의(뉴딜정책)가 대세를 잡고, 정부 실패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자 작은정부를 내세운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휩쓸다가 금융위기를 계기로 케인즈주의가 부활하는 모습을 보면 두 사람의 운명이 참 얄궂어 보입니다. 하이에크는 자신과 케인즈를 각각 ‘오직 한 가지 큰 사실만 아는 고슴도치’와 ‘많은 것을 아는 여우’에 비유했다고 합니다. 이 여우와 고슴도치의 싸움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요? 신자유주의에 앞장서던 정치가나 학자들이 별 스스럼없이 ‘뉴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정책을 내놓는 것을 보면 이런 구분이 무의미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기나긴 논쟁에서 누가 우세해지느냐에 따라 선생님께서 내시는 세금이나 0.1%가 아쉬운 은행 이자, 고용 안정성 등에 작지 않은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 우리에게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