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7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호주 서부 퍼스 지역에 사는 콘스탄스 홀(Constance Hall)은 최근 부엌에서 아이를 안은 채 6살 딸의 숙제를 봐주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여기에 ‘6살 딸이 학교에서 6시간을 공부하고 돌아와 또 숙제를 해야 하는가. 이 시간에 밖에 나가 나무에 올라타거나 바닷가에서 노는 것이 더 좋지 않나’라는 글도 올렸다. 선생님이 엄마한테 숙제를 봐달라고 했다는 딸의 얘기를 듣고 4명의 자녀를 둔 자신에게 너무 버거운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사진과 글은 2주도 채 되지 않아 5만 여명이 호응 표시를 달고 7000여 명이 자신의 SNS에 글을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다. 뉴질랜드 TV 뉴스허브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글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학생들에게 숙제가 필요한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 등 6000여 명은 숙제의 필요성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댓글까지 달았다. 찬성 글을 올린 패니 라이트는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에서 6시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이가 숙제로 부담을 갖기보다는 학교를 더 즐거운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의 리사 데이비스는 “아이들이 집에서 숙제하는 것을 보면서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를 알 수 있고 자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할 수 있다”며 “숙제가 과하지만 않다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이같은 학부모 논란과는 달리 학계에서는 숙제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영국 교육리서치 전문지(British Education Research Journal)’는 주요 과목에 대해 한 달에 한번 정도 숙제를 제시하는 것이 성적 향상에 효과가 좋다고 밝혔다. 또 미국 스탠포드 대학은 방과 후 하루 2시간 이상 숙제를 한 경우에 학생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국 듀크 대학에서도 초등학생은 학교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학습 효과가 높다고 발표했다. 고등학생은 하루 2시간 이상 가정에서 따로 학습을 하는 경우에 오히려 학업 향상 효과가 떨어졌다고 했다. 숙제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 가정 내에서 부모와의 관계, 교우 관계도 악화시킨다고 경고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응하기 위해 발족한 역사교육위원회가 진보 성향 일색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8일 역사학·역사교육 전문가, 학부모, 시민단체 추천자 등 17명으로 구성된 역사교육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 1월 공포된 경기도교육청 역사교육 활성화 조례에 근거해 역사교육 활성화와 지원에 대한 교육감 자문 역할로 두게 됐다. 이들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 오류·편향 논란 등 역사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정용택 전 장곡중 교장이 위원장으로 뽑혔고, 박철하 경기도인재개발원 강사와 박이선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이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위원에는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를 비롯해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김기봉 경기대 교수, 안병우 한신대 교수, 황인성 경기평화교육센터 대표, 민병덕 법무법인 민본 변호사. 이재화 법무법인 향법 변호사, 참교육학부모회 이민애·안기희 등이 위촉됐다. 이들 대부분 진보 진영 인사로 밝혀지면서 편향 교과서를 막겠다는 교육청이 결국 편향 인사로 채웠다는 비판이 높다. 정 위원장은 과거 전교조 산하의 역사교사모임 회장을 지냈다. 박철하 부위원장은 2013년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논란 시기에 시국선언을 하고,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왕시장 예비 후보로 나오는 등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당인이다.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상임공동대표인 안 교수, 황 대표 또한 진보 진영 역사학자로 알려져 있다. 민 변호사는 지난 2011년,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당시 법률지원단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총괄 간사,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를 역임했다. 이 변호사는 ‘종북 콘서트’로 논란이 됐던 재미교포 신은미에 대한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향법 소속이다. 학부모 위원의 경우도 진보 성향의 참교육학부모회에서 세 명이나 포함됐다. 특히 한 교수는 ‘남로당 사건으로 박정희가 죽었더라면 언니(박근혜)는 태어나지도 않았다’는 내용으로 강의했던 동영상이 지난해 서울의 한 고교 수업시간에 틀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거에도 언론 칼럼을 통해 ‘김일성을 자수성가형 민족영웅’으로 표현해 문제가 된 인사다. 경기 A초 교장은 “교육감이 자기 성향에 맞는 사람으로만 구성해 놓고 역사교육 제대로 하겠다는 것이냐”며 “신뢰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경기도의회 지미연 의원은 “위원회를 두기 위한 근거 조례 자체부터 별도 교재를 개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시작돼 문제였다”며 “편향적인 국정 교과서를 반대한다면서 편향 인사로 구성해 자기들 입맛에 맞는 역사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추천 등을 통해 위원회가 구성됐다”며 “역사 교과서 내용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역사교육을 활성화하자는 데 의미를 둔 것”이라고 대응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시(市)에서는 9월 신학기부터 유치원에서 영어와 불어 이중 언어교육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캐나다 오타와-칼튼 교육위원회는 최근 유치원 주니어(초기 1년)부터 영어와 불어를 50%씩 균등하게 가르치기 위해 불어 교육 시간을 하루 20분에서 150분으로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지역 내 유치원에서 불어 교육 희망자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 내 가톨릭교육청 관할 유치원에서는 이미 영어·불어 두 언어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치원 시니어(2년) 과정에서 불어 몰입반에 참여하는 학생도 과반에 이르고 초등 4학년에서는 그 비중이 80%에 달하는 등 불어 교육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영어 교육 부실을 우려하는 일부 학부모의 반발도 있었지만 70%에 달하는 학부모가 이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스페인어가 중심이 되고 있는 북아메리카에서 불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지만 캐나다 불어권의 ‘불어 지키기’ 정책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불어는 연방 정부에서 독립을 꾀하는 퀘벡주의 공식 언어지만 영어권인 온타리오주에서도 인구의 4.8%인 58만 2000여 명이 불어를 쓴다. 특히, 수도 오타와에만 불어 인구가 14만3000여 명 거주하고 있어 온타리오주 내 타 지역과는 달리 불어 교육이 공교육의 주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런던을 위시한 여타 온타리오 영어권 학교에서는 불어수업을 4학년 때 필수 교과로 시작해 9학년(고교 1학년)에 교육을 마친다. 그러나 오타와에선 현재도 유치원에서 매일 20분, 1~3학년은 매일 40분씩 불어 수업을 받고 있다. 오타와-칼튼교육청은 “불어가 중요함에도 이민자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은 불어 몰입반을 수강하는 비중이 적어 상위 학교에서나 사회 진출 시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유치원부터 불어 기초 교육을 강화해 기회의 평등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종종 엘리트 교육이라고 비판받는 캐나다의 불어 몰입교육은 1980년대 도입된 이후 1990년대까지는 정체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점차 불어 구사 능력이 구직에 경쟁력 있는 요소로 인식되면서 최근 들어 중산층 가정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오타와 지역에서 유치원 2년생과 초등 1학년의 불어 몰입반 비중은 2009년만해도 절반이 되지 않았으나 2016년 현재 68%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고교 진학 시기가 되면 오히려 불어 몰입반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순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불어 몰입반 학생이 대거 영어 중심 학교로 선회하고 있어 캐나다 전역에서 불어 몰입반 학생이 1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소수에 그친다는 것이다. 아무리 불어가 중요하다고 해도 영어가 대세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캐나다의 영·불 이중 언어 사용 인구는 2001년 10.3%였으나 2011년엔 9.7%로 하락했다. 불어 몰입교육으로 이중 언어 사용자가 가장 많은 15~19세 연령층에서도 같은 시기 사용자 비중이 15.2%에서 11.2%로 줄었다. 반면, 불어권인 퀘벡 지역의 영어 이중언어 구사자는 1961년 25.5%에서 2011년엔 42.6%로 크게 늘었다. 복합적인 상황이지만 조기 언어 교육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오타와 외의 다른 교육청에서도 유치원의 이중 언어 교육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최근 초등 고학년을 위한 영문법 교재 ‘EBS 기초 영문법’과 초등 고학년 및 중학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재 ‘Hello! EBS 소프트웨어’를 출간했다. ‘EBS 기초 영문법’은 대다수 초등학생이 중학교 진학 후 영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 착안했다. 중학교 영어 수업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문법과 단어를 미리 살필 수 있다. 친숙한 캐릭터를 내세워 문법 용어를 설명하고 실생활 대화를 통해 배운 내용을 적용하도록 구성했다. EBS 초등·중학 사이트에서 무료 강의도 들을 수 있다. ‘Hello! EBS 소프트웨어’는 정규 교과목으로 지정된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해 총 2권으로 개발됐다. 1권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 이론을 생활과 연결 지어 설명했고, 2권은 소프트웨어의 핵심인 코딩을 실전처럼 연습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교재와 함께 방송강의, 상호학습이 가능한 이러닝(e-learning) 프로그램, 교수 학습 자료 등이 제공된다.
사법‧교육개혁…제도 바꿔야 불공정 해소할 수 있어 법‧조례 만들기보다 ‘스승 존중’ 풍토 조성이 먼저 ‘내 교육철학이 아이 인생 바꾼다’ 사명감 가졌으면 하창우(62)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자신을 ‘노력파’라고 칭했다. 경남 남해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초등 5학년 때 부산으로 유학을 떠났고 경남중‧고교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그는 “집안 배경도, 타고난 머리도 아닌 노력으로 한 단계씩 올라 왔다”며 지금의 자리까지 자신을 지탱해준 것은 ‘예의’나 ‘인간의 도리’ 같은 학창시절 스승의 가르침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사법시험 존치나 전관예우 타파 등 사법개혁을 강력하게 주창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실력에 맞게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바로 ‘공정사회’이며 양극화 해소의 지름길이라는 믿음에서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 회장은 내내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모습이었다. 신중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거침없는 언변’에선 뜨거운 열정과 의지가 엿보였다. -오늘자(29일) 뉴스에도 정치인‧법조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로스쿨 청탁 관련 뉴스가 나왔다. ‘로스쿨은 금수저를 위한 제도’란 말이 나올 정도다. “입학 면접부터 부모의 배경으로 당락이 좌우되고 있다. 비싼 학비 또한 금수저‧흙수저론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사법시험은 1963년 도입 이후 50년 넘게 실시되고 있지만 공정성에 대한 시비는 없었다. 그런데 로스쿨은 입학부터 심각한 불공정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대한변협의 입장은 ‘사법시험’과 ‘로스쿨’ 두 제도를 병행시키자는 것이다. 사법시험 존치로 로스쿨의 불공정성을 견제‧보완하고 시험 횟수를 제한해 오랜 시험 준비로 양산되는 소위 ‘고시낭인’ 현상도 막자는 얘기다. 사법시험은 국민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면 출세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사회 계층이동의 사다리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제도를 없애버리면 부의 세습, 가난의 대물림 현상을 막기 힘들어진다.” -전관예우 타파도 같은 맥락인가. 사무실 입구에 ‘전관비리신고센터’ 현판이 걸려있는 것을 봤다. 성과는 어떤가. “지난해 개소했는데, 신고가 상당히 들어온다. 우리나라 사법신뢰도는 OECD 42개국 중 39위로 바닥 수준이다. 전관비리 근절을 위한 창구를 과감하게 마련했다는 데 국민들의 호응이 있었던 것 같다.” -법조계 내부 저항도 있었을 텐데. “고위직일수록 심한 편이었지만 연수원 출신 젊은 변호사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교육양극화에 대한 생각은. “교육에 편법적인 제도가 너무 많아서다. 예를 들어 과거 입시 제도를 폐지하면서 인재교육이 어려워지자 외고나 과학고가 등장했다. 그런데 영어 잘하고 과학 잘하는 학생들을 배출한다기보다 어느 학교가 서울대를 제일 많이 보냈냐는 식의 과거 일류고교와 같이 변질된 거다. 변칙적인 교육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편법이 없어야 교육양극화도 해소할 수 있다.”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제도와 의식을 바꿔야 한다. 학교는 단순 지식 뿐 아니라 공동체 생활, 인간의 가치, 삶의 목표를 설정하는 배움의 장인데 현재의 학교는 이런 고민이 상실돼 있는 것 같다. 학원에서 다 배우고 학교에선 엎드려 자는 분위기에서 어떻게 교권을 확립 할 수 있겠나. 부끄러운 일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공교육을 팽개치고 이렇게까지 사교육에 의존하는 나라는 없다. 학생과 교사의 인권이 충돌하는 현상도 조례나 법을 만들어 해결하려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교사는 인생을 가르친다는 사명감을 갖고 학생‧학부모는 학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학창시절 가장 존경했거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나. “남해 이동초를 4학년까지 다녔다. 4학년 담임이었던 김우영 선생님과의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선생님께서 6개월 동안 방과 후에 수채화를 가르쳐주셨다. 그 때 이후 미술을 따로 배운 적도 없는데 중‧고교 때 사생대회에 나가면 항상 상을 받았다. 요즘은 취미삼아 스마트폰으로 바닷가 풍경, 거리 풍경 등을 그리는데, 지인들에게 보여주면 다들 잘 그린다고 칭찬한다.(웃음)” -그림 외에 선생님께 받은 영향이 있나. “당시 선생님은 학업보다도 그림이나 놀이를 통해 ‘인성교육’을 하셨던 것 같다. 그림뿐만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이 평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래서 초등 때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 어릴 때 스승으로부터 배운 인성이 훗날 나의 운명과 성공까지도 결정지은 것이다. 현재 우리 교육은 이런 부분이 메말라 있어 안타깝다.” -최근의 교권 추락 현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로 서글펐다. 선생님에게 폭언하고 폭행한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교권은 법 이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만 보면 존경받는 직업에는 ‘선생님’이 붙는다. 의사선생님도 그렇고 교수들도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나. 분명 ‘선생님’은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의식이 사회에 뿌리내려 있고 실제로 존경받고 있다. ‘나의 교육철학이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대한변협과 교총이 운영하고 있는 ‘1학교 1고문변호사제’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복안이 있다면. “나도 서울 수도여고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제도임에도 활성화가 잘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 학교장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고문변호사제를 신청하고 일 년에 한 시간이라도 고문변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들었으면 한다. 법적 분쟁에 대한 해결방안도 좋지만 그가 걸어온 인생 이야기만 들려줘도 학생들에게 큰 감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이 법조인을 꿈꾸는 제자에게 해줬으면 하는 말은. “먼저 왜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지 확실한 소신과 신념을 갖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이제는 옛날처럼 소수 인원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가 넘쳐나는 보편화‧일반화 시대다. 법조인이 된다고 해서 반드시 권력과 부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자신이 배고프더라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의지를 갖게 이끌어주면 좋겠다.”
미 성숙된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각급학교, 시· 도교육청, 교육부 중에서 어느 기관이 각급학교에서 활용하는 교과서와 수업에 활용하는 각종 교육자료의 적합성을 선정하고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지 교육에 관심 있는 대부분의 국민들과 학부모들은 매우 궁금해 하고 있는 가운데 3월26일 동아일보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월호 참사 2주년 계기교육 수업용 교재로 발간한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에 대해 “교육자료로 부적합하다”며 사용금지 조치를 3월25일 내렸다. 전교조가 만든 초등용· 중등용 교재는 박근혜 대통령을 괴물로 암시한 듯한 내용과 통영함 다이빙벨 등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옮겨 놓았다. 이는 좌우 이념을 떠나 허위사실을 주입하는 것이며 교사의 양심을 저버린 행위다. 문제가 된‘416 교과서를 살펴보면 전교조가 세월호 침몰 사건마저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끌어 들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특히 초등용에 실린‘세월호 참사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란 대목은 더육 충격적이다.‘여왕이 입을 열고 말했다. 그러자 입에서 수많은 구더기들이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여왕 얼굴에서 가면이 벗겨지자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69쪽)란 내용에 이어 눈물 흘리는 박대통령의 사진(70쪽)을 실었다.’ 전교조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한다는 명분아래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반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등 계기수업을 강행해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교육기본법 제14조 4항은‘교원은 특정한 정당 또는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으나 전교조는 법도, 교육부의 지시명령도 무시하고 편향적 계기 수업을 지금까지 계속해 왔다. 이번 교육부의 416 교과서 사용금지 지시도 전교조가 순수히 따를지 의문이다. 그리고 교육부는 전교조의 법외 노조 판결에 따라 학교 복귀 명령을 거부한 전교조 전임자에게 직권면직 등을 조치하도록 17개 시· 도교육청에 지시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시행한 교육청은 없다고 한다. 총선과 대선을 이용해 정치운동으로 학교현장을 오염시키고 학생들에게 편향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사들과 교육관련 단체에 교육부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법치주의를 보여 줄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 수장들은 대부분 무사 안일한 태도로 자신들의 보신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바 있다.
전교생 다모임 활동으로 자치 능력을 키워요 2016. 3. 24. 3교시 제 1차 전교생 다모임 활동 모습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1학년부터 6학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다모임 활동을 강화하였다. 월 2회에 걸쳐 두레별로 활동 주제를 정하고 실천 방법을 의논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과 학부모의 지지를 받고 있다. 새 학년도 학사 일정에도 학생회 임원과 학부모 대표가참여하여 의견을 내놓을 만큼 교육공동체의 모습을 갖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참여 활동 수준이 높아져서 학교의 주인의식도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3월 24일 열린 전교생 다모임에서는 모두 7개의 두레별 활동 주제가 선정되었다. 초등학생들이 선정한 두레별 모임 활동주제를 보면 매우고무적이어서 여기에 소개해 올린다. 이것은 두레장을 중심으로 각 두레별로 학사 일정에 맞춰 토의할 결과들이다. 학생들의 생각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놀라울 정도다. 여기에는 각 두레별 담담 선생님이 배정되어 있어서 활동 과정을 도와주고 있다. 4월 1주제: 2016년 학교 생활 규칙 만들기(일명 금반지) 4월 2주제: 운동회 종목을 무엇으로 할까? 어떻게 하면 진 팀과 이긴 팀이 모두 즐거운 운동회를 만들까? 5월 3주제: 어떤 효행을 실천할까? 수학여행은 어디로 갈까? 무슨 체험을 할까? 5월 4주제: 뒤뜰야영 때 무엇을 할까? 밥은 어떻게 먹을까? 6월 5주제: 봉사활동은 어디로 갈까? 6월 6주제: 수영과 스케이트 대회를 안전하고 재미있게 하는 방법은? 7월 7주제: 우리가 직접 기른 친환경 텃밭작물을 이용하여 먹거리 파티를 열자. 7월 1학기 마무리 주제: 1학기 다모임 평가와 반성하기 전교생 학생다모임 활동은 고도의 정치 행위일 수도 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활동을 하고 반성하며 평가까지 실행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내놓는 활동을 강화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인생의 주인이 학생 스스로라는 것, 삶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주인이 '나'라는 인식으로 바뀌어 가는 소중한 체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교생 학생다모임은 학교교육의 첫단추로서 모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기초기본학력 정착은 교사의 책무 이라는 이름의 보트에 탄 아이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물에 빠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핀란드 교사들은 단 한 사람의 학생도 배제시키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거나 하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뒤떨어진 학생을 끌어올리는 것이 고학력의 비결이며 이는 평등한 교육 실시로 보장된다. 잘하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교육은 따로 하지 않는다. 핀란드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상시적으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의 성공』 중에서 기초·기본학력 신장은 초·중등교육법 제9조, 동법 시행령 제10조에 명기된 학교와 교사에게 부여된 책무다. 기초․기본학력은 미래핵심역량의 하나인 지적 역량을 키우는 첫 단추이다. 지적 역량은 문제를 해결하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발휘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며,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다. 공교육이 시작된 이래 기초․기본학력 문제는 끝없이 제기된 난제였다.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기초․기본학력 저해 요인은 학습자의 학습부진(인지적, 정서적, 신체적)요인을 비롯하여 학교나 교사의 학습결손 요인, 가정의 교육환경(결손, 다문화, 빈곤, 맞벌이 등)요인도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인지적 요인은 성취도 평가와 같은 국가적 진단을 하지 않고 교사의 관찰만으로도 금방 알 수 있고, 정서적 요인은 학생과 학부모와 심층 면접이나 상담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 결과에 따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방법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기초․기본학력은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다각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진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노력형 학습자 또는 천천히 배우는 아이(학습부진아라는 부정적 용어 사용부터 조심해야)에게는 학교와, 부모, 지역사회, 국가가 모두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 중 어느 한 축이라도 빠지면 학습부진의 터널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기 때문이다. 처방보다 예방적 대책이 중요 문제는 진단과 처방의 시기와 방법이다. 기초․기본학력 저해 요인을 파악하는데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의 첫 단추로서 가장 중요한 문자미해득 학생을 초등학교 입학 후에 진단하고 대처하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현재와 같이 학교생활이 시작된 후에 발견되는 노력형 학습자는 출발부터 또래친구들에 비해 자신감 부족으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 채 공부 상처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 때 학습부진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아이는 학습무기력증을 유발하는 악순환 속에서 아파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거나 교우관계까지 나빠지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진단보다는 돌봄이어야 하고, 처방보다는 예방에 힘쓰는 교육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즉, 기초․기본학력 정착을 위한 교육적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첫째, 입학하기 1년 전부터, 최소한 3개월 전에 노력형 학습자를 찾아내고, 흥미와 놀이 중심 프로그램으로 글자를 익히게 하여 1학년 입학 후 자연스럽게 문장 읽기로 연결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현재와 같은 입문기 적응 프로그램만으로는 노력형 학습자에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입학 후에 진단하여 제공하는 보정프로그램이나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은 나머지 공부를 한다는 부정적 자아개념을 심어주기 때문에 수동적이고, 예산 투입 효과도 비효율적이다. 둘째, 예방적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따로 공부하는 방법이 아닌, 수업 중 보조 교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교육선진국 핀란드에서는 노력형 학습자를 돕기 위해 취학 전 학급(6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특별학급을 편성하기도 하고, 노력형 학습자가 한 명일 경우라도 주1~3회 전문가인 특별지원교사가 보조 수업을 행하고 있다. 16세까지는 시험을 없애 비교와 경쟁 대신 서로 돕는 학습 풍토를 조성하고, 평균 집단보다 부진한 학생을 끌어올리는 데 철저한 결과,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하는 학습자의 성취동기를 자극하여 교육복지국가를 이룩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부끄러운 일화이지만, 아인슈타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이 아이에게 어떠한 지적 능력도 기대할 수 없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부모는 전적으로 아들을 신뢰했다. 훗날 그는“어머니는 나에게 왜 남들처럼 못 하느냐는 꾸지람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고 회고했다.“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기술이다. ”(헨리 F. 아미엘) 필자 생각으로는 지도 기술보다 더 좋은 것은 교사의 열정과 격려, 리액션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필자가 맡을 1학년 학급에도 글자를 읽지 못하는 학생이 들어왔다. 입학생 면접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과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다행히 난독증은 아니어서 문자해득 시간이 단축될 것 같다. 3월 2일 개학과 함께 입학 전 그 아이만을 위해 겨울방학 동안 교재를 사고 프로그램을 설계해 두었다. 3월 초부터 실행하면 이미 늦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그림과 글자 퍼즐을 맞추며 놀아줄 생각이다.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재미있게, 맛있는 간식을 상품으로 준비해두고 눈을 맞추리라. 왜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제자에 대한 사랑이다. 천천히 배우는 아이를 그대로 진급시키는 일은 죄를 짓는 일이 분명하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가 사랑 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사랑하라. ” - 조반니 보스코
산수유와 매화 보려고 전날 직접 운전을 하며 섬진강을 다녀왔는데 산악회에서도 2주 연속 전라남도의 바닷가를 간다. 3월 2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강진군 도암면에 위치한 만덕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바닷가에 우뚝 솟은 만덕산은 기암괴석과 절벽으로 이뤄졌고 아래편에 동백나무가 많은데다 산줄기에 유서 깊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품고 있는 명산이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이른 아침부터 해가 힘차게 떠오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에 들렀을 때 배가 살살 아팠지만 갈 길이 멀어 화장실을 편하게 사용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개인사로 불참한 달콤 회장님을 대신해 짱구 부회장님이 감사인사를 하고 석진 산대장님이 산행안내와 처음 참여한 회원을 소개했다. 장성IC를 빠져나온 후 신북휴게소에 들렀던 관광버스가 영암읍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월출산이 나타난다. 산에 그림으로 만든 청자 조형물이 나타나 강진에 왔음을 안다. 11시 5분경 앞에 부도비가 있는 옥련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북쪽의 옥련사에서 남쪽의 백련사로 동쪽의 강진만을 바라보며 산행을 한다. 산행 준비를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주차장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사찰 옥련사를 둘러본다. 초입에서 활짝 꽃피운 진달래를 만나자 여자회원들이 좋아한다. 작년에도 꽃을 피웠고 내년에도 그 자리에 꽃이 피겠지만 인생살이는 한치 앞도 모르기에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만덕산 산행의 첫 관문은 필봉(옥녀봉)이다. 편안한 산길은 잠간뿐이고 초입부터 필봉까지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져 힘이 든다. 그래서 200여m의 낮은 봉우리에도 이름이 있나보다. 산행을 하다 뒤돌아보면 뾰족하게 생긴 필봉 뒤편으로는 강진읍, 오른쪽으로는 강진만이 눈에 들어온다. 길옆을 벗어나면 북쪽 절벽 아래로 자연을 많이 훼손한 폐광(강진광업)과 제법 규모가 큰 임천저수지, 먼발치로 월출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의 봉우리를 지났는가하면 뒤편에서 다른 봉우리가 기다린다. 능선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할 수밖에 없어 결코 쉬운 산행이 아니다. 발아래로 보리들이 파릇파릇 돋아난 간척지와 강처럼 보이는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을 하며 지나온 봉우리와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를 다 볼 수 있는 쉼터가 많아 좋다. 듬북쟁이봉과 깃대봉 사이에서 멋진 바위를 많이 만나는데 가까운 곳에 사격장이 있는지 산행하는 내내 총소리가 들려와 신경이 쓰인다. 만덕산 정상인 깃대봉(높이 409m)은 조망이 좋아 사방을 둘러볼 수 있다. 바닷바람이 차갑지만 남녘의 봄은 덥다. 깃대봉 너머 그늘에서 점심을 먹었다. 깃대봉에서 백련사 방향으로 능선을 내려서면 백련사와 동백숲, 양쪽에 다리를 놓아 육지와 연결한 수우도가 눈에 들어온다. 백련사가 가까워지면 산길도 부드럽다. 도암면 만덕리에 위치한 백련사(白蓮寺)는 만덕산에 있어 만덕사로 불리던 고찰이다. 또한 왕위를 세종에게 양보하고 전국을 유람하던 효령대군이 8년 동안 기거했던 사찰이기도 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로 맨 앞에 있는 만경루를 지나면 삼성각, 대웅보전, 명부전, 칠성각, 응진당을 차례로 만난다. 백련사사적비(보물 제1396호)는 아래편 빈터에 서있다. 백련사를 에워싸고 있는 동백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은 고창의 선운사와 함께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동백숲을 둘러보고 백련사의 혜장선사와 다산초당의 정약용이 오갔을 오솔길로 등성이를 넘는다. 등성이에서 조망이 좋은 해월루와 천일각을 차례로 만나는데 천일각은 다산이 함께 천주교 신자로 몰려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형님(정약전)을 그리며 눈물을 흘렸던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을 기억하게 만드는 곳이다. 책을 집필했던 동암은 솔바람 부는 산방을 뜻하는 송풍암으로 다산의 친필인 다산동암(茶山東菴),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모각한 보정산방(寶丁山房) 현판이 걸려있다. 다산초당(茶山草堂)은 사적 제107호인 조선 후기의 주택으로 다산이 유배지인 이곳에서 10년간 머무르며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수많은 저서를 집필한 실학의 성지다. ‘茶山艸堂’ 현판은 다산을 평소 스승으로 존경하던 김정희의 글씨로 유명하다. 바위에 친필로 새긴 정석(丁石), 뒤뜰의 석간수 약천(藥泉), 아담한 연못 연지석가산(蓮池石假山), 차를 달이던 다조(茶竈) 등 다산의 유적들이 많다. 왼쪽의 서암(다성각)은 18명의 제자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다산(茶山)이 차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차의 언덕을 뜻하는 호에서 알 수 있다. 베트남의 호찌민이 자신의 관 속에 목민심서를 넣어달라고 했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나무뿌리가 계단을 만든 뿌리의 길을 지나면 윤종진의 묘를 만난다. 윤종진은 다산의 제자로 초가로 지은 서당인 다산초당의 주인이었던 윤단의 손자다. 묘 앞에 서있는 동자석이 귀엽고 앙증맞아 발걸음을 붙잡는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미소 짓는 표정이 너무나도 천연덕스러워 현대적 예술 감각마저 느껴진다. 2시 40분경 출발한 관광버스가 장성IC로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선다. 백양사휴게소의 그늘에서 순두부찌개로 뒤풀이를 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산악회원들이라 뒷정리까지 깨끗이 한다. 사람 꽃만큼 아름다운 꽃이 어디 있겠는가. 차안에서 손녀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행복 찾기를 했다. 관광버스도 먼 곳에 다녀오는 산행은 늘 시간에 쫓긴다는 것을 알아서 벌곡휴게소에 잠깐 들르고 부지런히 청주로 향한다.
2016년 1월 2일 첫 전파를 탄 ‘장영실’이 3월 26일 종영됐다. KBS가 직접 제작⋅방송한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왕이나 세자가 아닌 신하를 내세운 24부작 드라마다. ‘대하드라마’를 표방했지만, 일단 24부작이란 점에서 보통의 미니시리즈 같다는 인상이 더 강하다. 그럴망정 ‘장영실’이 새로운 아이템인 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대하드라마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과학자를 내세우고 있어서다. 그런 참신함 때문이었을까. 출발은 순조로웠다. 첫 방송 시청률이 1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두 자릿수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24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10%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대하사극에 대한 고정 팬에다가 과학 선호층 등이 그 주역일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에 대해 문외한인데다가 흥미조차 전혀 없는 나로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만만치 않은 고역이었음을 굳이 밝혀두는 이유이다. 장영실은 초등학생들까지도 이름 석 자는 알만한 역사인물이다. 노비 출신이지만, 당시로선 가히 혁명적이라 할 혼천의⋅자격루⋅측우기 등 많은 천문기구들을 발명한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성공기이기에 그 고난과 반전의 풀스토리가 제법 관심을 끌 법하다. 그러나 장영실 역의 송일국이 말한 “장영실이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 과학 기술을 이룩했듯이 우리나라도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꼭 전하고 싶다”던 그런 울림은 느껴지지 않는다. 의외로 뚜렷하게 각인되는 것은 시대와의 불화이다. 장영실이 과학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조선 3대 왕 태종(김영철) 말기이다. 이어진 세종(김상경)시절 깨어있는, 그러니까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선각자인 군주와의 콤비로 과학자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내지만, 상대적으로 그때는 정도전의 창건 이념이 특히 사대부들에게 스멀스멀 퍼져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장영실의 고난이 시작되고 절정에 달한 시점이다. 허구의 인물 장희제(이지훈)가 죽임을 당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것은 역사인물 장영실을 살려내는 구실로 작동한다. 그만큼 경전을 중시한 사대부의 기상이 새로우면서도 도도한 격물의 기세에 대한 반동이란 의미이다. 특히 명 황제를 거역하지 못하는 사대주의의 조선이 극명하게 그려져 숙연함마저 갖게 한다. 그러고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런 사회 분위기와 방해 공작에서도 일궈낸 장영실의 업적들이어서다. 조선만의 역법(중국⋅아랍⋅조선만이 가졌다고 해설로 곁들여진다)을 가진 자주국가로서의 시절이었으니 새삼 세종대왕도 우러러 보인다. 그래도 집요하게 장영실을 해치려 한 김학주(김대종)는 불필요한 캐릭터였지 싶다. 소년 장영실을 괴롭히던 김학주는 심지어 사신단으로 파견되어 북경까지 쫓아와 장영실을 죽이려 한다. 너무 밋밋한 내용을 우려한 극적 전개인지 몰라도 좀 이해 안 되는 대목이다. 극적 전개의 절정은 가짜로 장영실 죽기이다. 이제 겨우 14회인데 주인공이 벌써 죽나 하는 의문이 생길 만큼의 ‘깜짝 전개’였다고 할까. 근데 국가의 극비 프로젝트인데, 호위 무사나 경비도 없이 그렇듯 어이없게 당할 수도 있는 것인가. 장영실의 친구이자 노비인 석구(강성진)가 “일언반구도 없이” 같은 문자를 사용하거나 ‘윗전’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따위도 의문이 생기긴 마찬가지다. 제21회(3월 13일 방송)에서 대호군 종3품이 되었다곤 하지만, 소현옹주(박선영)가 영실에게 갑자기 경어를 사용하는 것도 좀 그렇다. 3월 5일 방송에서 장희제가 햇불든 채 숨었는데 밀폐된 실내에서 그걸 알아채지 못한 장영실이 그려 지는 등 황당함도 더러 발견된다. 결정적으로 이해 안 되는 것은 조작된 역모사건인데도 죽기를 자처하는 장영실의 모습이다. 위인들의 삶이 다 그런지 몰라도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그럴 것 같다. 그럴망정 15세기 조선이 세계 최고의 과학국가였다는 뿌듯한 사실과 ‘정치가 뭐길래’ 하는 깨달음은 대하드라마 ‘장영실’의 수확이라 할만하다.
경기도 여주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3월 25일 북내초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의미있는 캠프와 특강이 실시되었다. 이번 행사는 여주시에서 지원하는 학력향상 프로그램 지원비로 운영되었는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하고 북내초의 혼,창,통 교육과정을 내실화 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 캠프와 학부모 특강으로 운영되었다. 북내초에서는 한국체육대학교 산하 산학협력단 자기주도학습 리더십 개발원(대표 신기연)의 대표와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다중지능검사를 통한 나의 꿈 찾기 활동과 자기주도학습법을 5시간 집중적으로 운영하였다. 학생들은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저마다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위해 실천할 버킷 리스트를 적어 학교 복도에 마련된 꿈나무에 게시하는 한편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템파 학습법을 배우고 직접 학습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였다. 김경순 교장은 '여주 영릉에 잠들어 계신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하는 혼,창,통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있어 학기초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고 공부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며 캠프 운영의 목적을 이야기 했다. 북내초는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바른 마음을 키우는 혼, 새롭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창,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통 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과정들을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나가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혼을 기르고 스스로 꿈을 찾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기회를 주고자 실시하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캠프와 연계하여 '우리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코칭하기'라는 주제로 자기주도학습 리더십 개발원 박현진 부원장의 학부모 특강을 함께 실시하였는데 변화하는 교육환경에서 올바른 자녀로 성장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의 역할과 자녀 지도법에 대하여 학기초 우리 자녀를 올바로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강의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강에 참여한 본,분교 학부모들은 새롭게 변화하는 교육의 방향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 아이들의 교육법과 함께 자녀 코칭법을 배워 학생들의 학습력을 기르는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며 입을 모았다. 또한 학기초 이러한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학습력 향상과 학습 동기 유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며 학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북내초에서는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인재양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이번 학기부터 관내 중학교의 여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향상을 위해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서울교육청은 이와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 클럽을 운영하는 중학교 123교에 총 3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교당 10대의 자전거와 헬멧 등의 자전거 용품, 강사비 등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 운영 대상 학교는 서울 시내 123개 중학교로, 희망하는 학교 중심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중1 여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 증진을 위해 선정된 학교들은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이나 토요 '스포츠 데이', 아침 운동 시간 등에서 자전거 실기와 이론 등을 교수학습하게 된다. 특히 이론 수업에서는 도로교통법, 안전장구 착용법, 돌발상황 대처 방법 등 자전거 안전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중학교 1학년 중 한 학기 17시간씩 1년간 자전거 클럽 활동에 참여한 중 1 여학생들에게는 인증서와 함께 자전거 운전면허증도 발급해 줄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이와 같은 특화 프로그램의 안정적 정착과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서울 여학생 자전거 타기 교육' 교재를 배부하고, 자전거와 안전모, 무릎보호대 123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정에서 자전거 클럽활동을 늘려 운영하는 중학교 100곳에는 자전거 전문강사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신체 활동과 운동량이 적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택과 집중'의 자전거 교육을 통해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신체 발달과 채력 향상을 지향하고자 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교육청은 이번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자전거 타기 클럽 활동 운영 특화 프로그램운영 외에도 전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나아가 학교와 학생 개인이 보유한 자전거를 수리·점검해 안전한 자전거 타기 활성화 여건을 조성하고, 수시로 교육청 차원의 자전거 타기 대회 등 각종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자전거 문화 조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은 현재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신체 발달과 체력 향상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교육행정이다. 상급 학교 진학과 소위 공부(힉력)에만 매몰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한가하게 체력 증진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계층인 초중고교 학생들의 체력은 상당히 낮고 운동량도 적은 형편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교육청의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의 아쉬운 점은 교육청 차원에서 123개교의 중학교 1학년 여학생으로 한정한 운영 대상을 단위 학교에 일임하여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지원 대상 학교도 점진적으로 학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상도 1학년으로 고정할 것이 아니라, 단위 학교의 여건에 따라 교육과정과 학교별 특화(특별) 활동 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 다양하게 운영토록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나아가 중학교에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도 관련 프로그램과 예산, 물품 등을 지원하여 학교별로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향상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을 구안, 운영토록 해야 할 것이다. 중학교에서는 올부터 전면 적용하고 있는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또 향후부터는 일률적으로 자전거를 10대씩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학교 규모에 따라 더 확대 지원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학교에서는 10대의 자전거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체력 향상을 목표로 한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각급 학교의 체육과 교육과정 정상화와 스포츠 클럽 활동, 나아가 대입 등 상급 학교 진학 체제 개편 등과 맞물려야 한다. 초・중・고교를 통틀어 신체발달과 체력향상을 위해서는 체육과 교육과정 정상화와 평소의 운동량 증가와 체력 증진 활동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서울교육청의 '중 1 여학생 자전거 타기 특화 프로그램'은 청소년인 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체력 향상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본다. 향후 초・중고・교 전 학교, 남녀 학생 전원에게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 지원 및 운영되기를 기대한다.
박하사탕 하나가 녹는 시간 조경숙 집에서 일터까지의 걸음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이 세 번 쯤 반복되는 시간 신호등을 지나고 우체국을 지나 신발주머니 흔드는 내 아홉 살 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교와 아파트 사잇길 갈래머리 멈칫멈칫 사춘기가 지나고 그 다음은 내가 이름 붙인 마이웨이, 4대악이 없는 육교 위 좌우를 한 번씩 내려다보는 건 나의 오랜 습관 양 방향을 향해 내달리는 자동차들 이곳까지 오면 얇게 입안에 남아있는 박하사탕에 혀가 베일 수 있는 시간 와지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입안에 고인 달달한 환상 오늘의 단맛은 여기까지. - 2016 계간『학산문학』봄호에서 * 조경숙: 2013『시와 정신』으로 등단. 시집 『절벽의 귀』가 있음. 인천에서 활동. 화자는 지금 집에서 일터까지 걸어가고 있다. 일터는 어떤 곳인가. 내 경제생활의 기반이 되는 곳, 나의 발전이 가감 없이 도모되는 곳, 내가 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현장이 되는 곳이다. 그런 일터에서 내 행복의 일정한 부분이 보장되기도 할 것이다. 일터로 향하면서 화자는 박하사탕을 하나 입에 물고 출발한다. 입안에서 서서히 녹고 있는 박하사탕, 그 단맛은 바로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일 테고 생활 속에 배어 있는 행복의 작은 알갱이들일 것이다. 어디선가 본 구절이 생각난다. "인생이란 깊은 낭떠러지 끝에 있는 꿀 한 방울 따기 위해 위태롭게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러시아 속담인지, 러시아 작가의 말인지 기억이 불분명하다. 박하사탕을 입에 물고 출근하는 그 짧은 시간은 바로 우리 인생을 축약하여 표현된 시간이다. 우리는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작은 행복의 알갱이들, 그 단맛을 빨며 살고 있다. 그 단맛은 무엇인가. 김광석의 노래를 듣는 것, 신발주머니를 흔들며 등교하는 것, 갈래머리 멈칫거리며 사춘기를 보내는 것, 내가 가는 길에 마이웨이라고 이름 붙여보는 것, 그리고 4대악이 없는 육교 위를 걸으며 좌우를 살피며 차량의 행렬을 내려다보는 것 등 소소한 일상 속에 녹아있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 바로 행복의 알갱이, 박하사탕의 단맛이 아닌가. 화자는 매일 박하사탕 하나씩 입에 물고 출근하고 있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행복을 녹이며 삶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일터에서 일하는 시간에도 이와 유사한 일상은 지속될 것이다. 입속에선 또 다른 박하사탕이 녹고 있을 것이고 김광석의 노래는 다시 들려올 것이다. 이 시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라면 '4대악이 없는 육교 위'라는 시행이다. 4대악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이다. 우리는 모두 이런 4대악에 노출되어 있다. 언제 어떻게 피해를 볼지 모르는 불안을 안고 산다. 그러나 화자는 기막히게도 4대악에서 해방된 공간을 만나게 된다. 투명하게 사방이 탁 트인 공간, 평지보다는 다소 높은 공간, 그 공간을 4대악이 없는 공간으로 설정한 재치가 시를 빛나게 한다. 이 대목에서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사회를 시인이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읽는 내내 박하사탕의 단맛을 함께 맛본 즐거운 시간이었다.
봄날이 되면 설렘으로 몸과 마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3월 하순경이면 지리산을 병품처럼 두른 섬진강 줄기에 산수유와 매화가 만발한다. 3월 21일, 지인부부와 구례군 산동면의 상위마을과 반곡마을, 광양시 다압면의 매화랜드에 다녀오며 산수유와 매화가 만든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다. 알찬 여행을 만들기 위해 섬진강을 오가는 길에 전북 임실군 오수면의 오수의견공원과 구례군 문척면의 사성암에도 들렀다. 청주에서 출발한 자가용이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이 오수의견공원이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IC를 빠져나가면 오수면 소재지가 가깝다. 이곳 오수천 물가에 위치한 오수의견(獒樹義犬)공원은 원동산(園東山) 현판이 걸린 일주문이 있어 이채롭다. 공원에 들어서면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공부했던 ‘오수의 개’ 조형물이 서있다. 공원은 의견상, 의견비각, 느티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규모가 작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비각 안의 의견비는 전라북도민속자료 제1호로 주인을 살린 개의 충성심을 후세에 기리기 위해 세웠으나 오랜 세월과 풍파로 글씨가 마모되어 알아볼 수 없다. 고려시대 최자가 지은 보한집에 의견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집에 가다 잔디밭에 누워 잠들었다. 이때 불이 났고 불길이 김개인을 향해 번지자 개가 냇가에 가서 몸을 적셔 주위의 풀에 물기를 배게 하여 불길을 잡은 후 지쳐 쓰러져 죽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김개인이 개를 장사지낸 뒤 무덤 앞에 꽂아둔 지팡이에 싹이 돋았고 이 느티나무를 오수로 불러 마을 이름도 오수가 되었다. 공원을 둘러보며 동물도 목숨 바쳐 은혜를 갚는데 부모에게 맞아죽고, 자식에게 버림받고, 부부간에 등돌리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는 현실이 부끄럽다. 오수의견공원을 나와 17번 국도와 19번 국도를 달려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으로 갔다. '산동'이라는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이곳에 심었다 하여 붙여졌다. 산동면은 우리나라 최대 산수유 생산지답게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노란 물결로 뒤덮이는 산수유마을이다. 산동네라는 의미에 맞게 지리산 아래편의 산비탈에 자리 잡고 있어 산수유나무가 살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지리산온천관광단지에서 시작된 노란 산수유꽃이 바람개비와 하트 조형물이 입구에서 맞이하고 언덕위에 커다란 산수유꽃 조형물이 서있는 좌사리의 산수유사랑공원으로 이어진다. 산수유문화관을 둘러보고 여러 가지 조형물과 쉼터가 있는 공원에 오르면 노란 물결로 뒤덮인 산수유마을의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랑공원의 언덕을 내려서는 지점에 이 지역의 유림들이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시로 달래며 소일하기 위해 1930년에 건립하였다는 방호정(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2호)이 있다. 방호정은 전형적인 한국의 정자로 계곡의 거대한 암반 위에 축대를 쌓아 건축했는데 왼쪽 암벽에 정자를 건립하며 결성된 시사원(詩社員)의 이름이 새겨있다. 방호정에서 내려다보는 남쪽방향의 마을풍경도 멋지다. 구례는 지리산의 산줄기가 뻗어내려 섬진강에 발을 담근 곳이다. 산수유나무는 사랑공원에서 대평마을, 반곡마을, 하위마을, 상위마을로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산수유는 여러 그루가 한꺼번에 노란 꽃무리를 지어야 화사하다. 가장 위에 자리 잡은 상위마을은 마을 곳곳에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빼곡히 들어있어 산수유마을을 대표한다. 계곡, 돌담길, 산수유꽃 터널이 어우러지며 마을 전체를 노란색으로 물들인 풍경이 서정적이다. 이곳의 산수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곡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도 둘러봐야 한다. 대평리의 반곡마을과 대양마을은 산수유 꽃담이 아름다운 곳이다. 산수유가 돌 틈을 비집고 나온 꽃담길을 걸으며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수유사랑공원이 가깝게 보이는 마을 앞 서시천으로 나가면 너른 암반과 맑은 물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진다. 맑은 물이 흐르는 꽃그늘 아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다. 산동에서 이만한 풍경 만나기 어렵다. 산수유를 뒤로하고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있는 사성암으로 갔다. 예전에는 절 입구까지 직접 승용차를 몰고 갔는데 지금은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섬진강변에 만든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오를 수 있다. 사성암(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3호)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544년에 세운 사찰로 섬진강변을 오가는 길에 짬을 내 들를 수 있다. '원효, 의상, 도선, 진각'이 수도한 후 4대 성인이 수도했던 곳이라 하여 사성암으로 불리는데 오산의 꼭대기에 있어 조망이 좋고 날씨가 좋은 날은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과 구례읍의 풍경이 일품이다. 자라 오(鰲)자를 쓴 오산이라는 산의 이름도 이곳의 생김새가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의 물을 자라가 먹고 있는 모습이어서 붙여졌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사성암의 아름다운 모습을 말할 수 없다. 제비집처럼 가파른 바위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사성암을 보고나서야 '오산을 오르지 않으면 후회하고 두 번 다시 가지 않아도 후회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기둥 세 개에 의지한 채 바위벽에 매달린 약사전(유리광전)은 97년 이후 법당까지 흙을 채워 절벽을 메우고 공사가 끝난 다음 다시 흙을 파내는 고생 끝에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만든 암자다. 구불구불 돌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면 25m의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입상(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222호)이 자비로운 미소로 맞이한다. 선정에 든 원효 스님이 손톱으로 그렸다는 입상은 음각으로 놀라울 만큼 선이 뚜렷하다. 수령이 오래된 귀목나무를 지나 뒤편으로 가면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좌선대, 뜀바위로 불리는 소원바위, 도선국사가 수도했던 도선굴 등 역사를 간직한 볼거리가 많다. 소원바위와 산신각에서 자연이 만든 관세음보살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신각 옆의 바위틈이 도선국사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수행에 정진했던 도선굴의 입구다. 도선굴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아 입구를 못 찾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출구가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어 밖으로 나오면 깨달음을 얻은 듯 구례읍, 섬진강, 지리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전망대 앞 계단을 올라 이름 있는 바위들을 보고 산책로를 걸어 오산 꼭대기의 팔각정에 오르면 지리산과 섬진강 주변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이 좋다. 아뿔싸, 멋진 풍경을 가리는 미세먼지의 시샘을 누가 막으랴. 사성암을 오가는 택시기사가 주차장으로 가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사고현장 사진을 무색하게 난폭운전을 하는 것도 씁쓸했다. 섬진강변은 넉넉한 마음으로 자연을 품은 봄철여행 1번지다. 섬진강의 물길을 따라 861번 지방도를 달리면 만발한 매화가 만든 하얀 세상에서 햇살을 머금은 은빛물결이 손짓한다. 섬진강변에서 제일 먼저 남도의 봄 정취를 풍겨주는 곳이 다압면 도사리의 청매실농원이다. 월요일인데도 청매실농원을 3㎞ 남겨놓고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여행은 날씨나 교통사정 등 여건에 맞춰 계획을 바꾸는 것도 재미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이 다 매화이고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굳이 차가 막힌 청매실농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방금 지나온 다압면 금천리의 매화랜드로 목적지를 바꿨다. 매화는 흰 눈이 내리듯 바람에 꽃이 흩날릴 때 가장 아름답다. 매화랜드로 가며 금천리 앞 섬진강변의 풍경을 만끽했다. 매화랜드는 사철 품위 있는 휴식과 매향이 가시지 않는 곳으로 올망졸망한 황토 집을 여러 채 거느려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산 위의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면 동그란 지붕, 섬진강의 물결, 지리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차가 왔던 길로 향하자 길가에서 노란 개나리들이 잘 가라고 손을 흔든다.
교원 300명이 올해 해외로 파견돼 ‘교육한류’를 전파하는 봉사에 나선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전·현직 교원과 교·사대생 등을 대상으로 장기파견 140명과 단기 교육봉사 160명을 선발하는 모집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1년 이상 해외 정규 교육기관에서 수업, 컨설팅 등을 하는 장기파견 희망자는 현직교원의 경우 소속 교육청을 통해, 예비교원과 퇴직교원은 직접 국립국제교육원에 4월22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5월중 발표되며, 선발된 교원은 6월부터 8월 사이 8주 간 언어, 문화, 안전 관련 연수를 받은 후 8월 말 파견된다. 초등(5명), 한국어(66명), 수학(27명), 과학(21명), 컴퓨터 분야(11명)에는 현직교원과 예비교사가 지원할 수 있다. 현직교원은 학교장 또는 기관장 추천이 필요하고, 예비교사의 경우 현재 졸업했거나 8월 졸업예정자로서 누계평점이 백분율 환산 70% 이상 또는 상위 40% 이내여야 한다. 장기파견 중 10명을 뽑는 퇴직교원·교육행정가 분야는 10년 이상 교원으로 재직한 후 퇴직했거나 10년 이상의 교육행정 경력이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파견 대상국의 교육 관련 자문에 응하고 교원 연수 등을 하게 된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해당국에 교육노하우도 전수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영어나 현지어 의사소통능력은 필수다. 모든 파견 교원에게는 ODA·非ODA 국가에 따라 책정된 급여에 더해 체재비 월100만원,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보험료가 지원된다. 또 현직교원의 경우 파견 기간 중 경력이 인정된다. ODA국가 파견 교원의 처우는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는 지원금 명목으로 매월 총 200만원이 지급됐으나, 올해는 급여 250만원에 체재비 100만원을 더해 총 350만원이 매월 지급된다. 퇴직교원 자문관의 급여는 월80만원이 책정됐다. 비ODA국가 파견 교원의 급여는 해당 국가가 물가, 주거비용 등을 고려해 따로 정한다. 중국의 경우 월 2000위안(한화 약3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정착지원금으로 240만원을 지원한다. 단기 교육봉사는 방학 중 최대 8주 간 ODA국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희망자가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장기파견과 달리 교·사대, 교육대학원 등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제안한 ODA국가 교육봉사 프로그램 중 10개 내외를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대학은 봉사단원 사전교육 계획, 해외봉사 활동 내용과 사후·성과관리 계획, 운영 예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프로그램 제안서와 신청서, 확약서를 4월 29일까지 국립국제교육원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5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그램에는 1인당 최대 200만원의 체제비와 100만원 내외의 교육비, 교육재료비,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등이 지원된다. 교원 해외 파견사업은 지난해까지 연간 20명 규모로 운영됐으나, 교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확대를 건의하고 교육부와 교섭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올해부터 규모와 지원이 대폭 확대됐다. 장기파견의 경우 지난해 8개 ODA(공적개발원조)국가였던 파견 대상국도 올해부터 중국 등 비(非)ODA국가를 포함한 15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niied.go.kr)와 해외교사진출카페(cafe.naver.com/niiedteach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SNS, 블로그 등 유권자 대상 홍보만 활발 현장과의 소통은 거의 전무 ‘불통 교육청’ 권익위 평가서도 경기·세종·경남 등 ‘최하’ 일선 “허울뿐인 진보” “위선행정” 비판 진보교육감들이 ‘마이동풍’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자화자찬’만 늘어놓을 뿐 쌍방향 소통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경남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등 보건교사에게 순회근무를 지시하면서 별다른 의견수렴 없이 공문 한 장만 시달했다. 소속 학교를 비우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공백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이에 경남 보건교사들은 “학생 건강권을 위협하는 도교육청 방안에 반대한다”고 반발했지만, 박종훈 도교육감은 두 차례 면담에서 고압적이고 건조한 몇 마디만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이전 교육감들은 현장에서 잘못된 점을 제기하면 동반자 관점에서 대우해줬고, 정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줬는데 이번에 교육감이 보여준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서울교육청도 자사고 지정취소 강행에 이어 최근 ‘학교업무정상화’와 ‘친일인명사전’ 강제구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학교업무정상화의 경우 지난해 말 발표했다 학교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장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지만,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나이스(NEIS)’를 통해 실시 여부를 보고하라는 등 압력만 넣고 있다. B중 교장은 “교육청은 소통을 강조하며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강요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업무정상화 정착을 놓고 교직원 회의를 한 결과 우리 학교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행하지 않기로 보고했다”며 “그런데도 계속 압력을 넣으니 교육청이 내려 보낸 정책끼리 모순되는 이상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세종교육청은 2년 전 C초 교사 감사 후 징계를 내린 문제와 관련해 이의제기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자 아예 폐쇄한 뒤 아직도 복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물론 지역 언론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짚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그 후 현장 감사와 징계가 강화돼 흉흉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이런 현실은 최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관정책에 대해 일반 국민의 의견을 얼마나 잘 수렴하고 반영했는지 실적을 따지는 ‘국민신문고’ 정책참여(2014년 12월1일~2015년 9월30일) 평가에서 진보교육감이 속한 시·도교육청들이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수진영인 경북·울산·대구는 최고점인 ‘우수’에, 대전 역시 두 번째로 높은 ‘보통’ 등급에 올랐다. 반면 진보진영은 충북 ‘우수’와 서울·충남 ‘보통’ 등급에 세 군데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최하등급인 ‘미흡’과 ‘매우 미흡’에 몰렸다. 또 ‘교원촌지근절 대책’ 등 현실과 동떨어진 청렴을 강조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부패방지 시책’ 노력은 등한시한 것으로도 드러나 이 역시 ‘위선행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5등급 중 보수진영 시·도가 1~2등급을 차지한 반면 진보진영은 1등급 한 곳, 2등급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3~5등급을 받았다. 특히 ‘게시판 불통’ 논란이 그치지 않는 세종은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5등급에 올랐다. 이런 상황인데도 진보교육감 주축 시·도교육감협의회는 21일 ‘누리과정 미이행에 따른 탄압 중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적반하장식 주장만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 D중 교사는 “혁신과 소통의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진보교육감 자신”이라며 “허울뿐인 진보만 팔며 교육을 정치판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2일 싱가포르 메이플라워 초등학교 6학년 수학 시간.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드라마 속 무대 디자이너로 분했다. 교실을 작업실 삼아 저마다 고객이 요청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골판지를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하고 저렴하면서 반드시 원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세 가지 주문을 충족하느라 고심하는 표정이다. 이 수업의 주제는 바로 원의 반지름과 지름, 원주에 대한 것이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최근 학교 현장에 퍼지고 있는 非예술 교과의 ‘드라마 수업’을 보도하며 메이플라워 초등교를 소개했다. 수학이나 과학, 경영 교과 등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술적 요소를 적용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플라워 초등교는 지난 2012년 초등 4·5학년에서 3개 학급으로 드라마 수업을 시작해 현재 모든 학년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학 교과에 일종의 드라마 요소를 적용한 것이 교육부로부터 혁신적 교수법으로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했다. 제시 칭 수학 교사는 “드라마를 활용했더니 학생들이 수업 중 생기는 도전 과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수업은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NAC)가 지난 2012년 ‘예술 프로그램 적용 교육(TTAP)’ 계획에 따라 추진돼 왔다. 현재는 15개 학교에서 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2~3개교씩 참여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네스(Kenneth Kwok) NAC 예술·청소년·전략기획 감독은 “예술 기반 수업 활동은 학생들에게 마찰이나 관성 등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며 “학습 내용을 감정적 요소와 연관시키면서 깊이 있는 학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을 무조건 암기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드라마와 엮어 이해하다보니 기억도 더 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NAC는 희망 학교와 예술가들을 연결시켜 교사와 예술가들이 해당 교과와 단원을 함께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교사들에게 다양한 학생 유형에 적합한 창의적인 교수법을 구안하도록 돕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에서도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을 개설했다. 싱가포르 공업전문대(Singapore Polytechnic)는 2008년부터 매년 45명을 선발해 3년제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드라마를 활용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싱가포르 경영대학(So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에서도 ‘포스트모던 연극’ 수업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예술을 활용한 실험적 교육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엘비라 홈버그 싱가포르 드라마교육협회장은 “최근 7년간 싱가포르에서는 교육계와 학계, 지역사회에서 드라마를 활용한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 활동으로서 드라마를 적용하는 분야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건영 충북교총 회장이 청주교대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식은 23일 교내 교육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승훈 청주시장,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과 8개 시·도교총 회장, 류희찬 한국교원대 총장 등 교대 총장과 기관단체장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청주교대의 핵심 가치 ‘행복·상상·연대’를 기반으로 청주교대 가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며 “소통하는 총장, 지원하는 총장, 봉사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 중심, 교육입국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다 하겠다”면서 “창학 80년이 되는 2021년, 초등교육의 발전과 교육 혁신의 발신지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서울대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4년 청주교대에 임용돼 학생처장, 교무처장, 정책개발원장을 역임했다. 또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충북교총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충북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교실에만 집중한 설계로는 교육변화 대응 못 해 공용 공간, 외부 놀이시설 등 다양하게 조성해야 학교를 설계할 때 학생들이 학교 공간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장소성’과 ‘감성적 디자인’에 신경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교육환경학회는 25일 인천 청라달튼외국인학교에서 ‘아동의 개별화 학습 및 정서발달 관점에서 본 학교환경’을 주제로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건축과 교수,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설계사무소, 교육청 시설과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류호섭(동의대 교수) 공동대표의 주재로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운영의 실제’(심옥령 교장)와 ‘아동의 장소성 구축과 학교 환경’(이선영 서울시립대 교수), ‘초등학교 공용 공간의 감성적 디자인’(이경선 홍익대 교수·문재은 홍익대 대학원)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경선 홍익대 교수는 “최근 학생 수 감소, 교육 개방화, 정보화 확대, 미래 핵심역량 등 다양한 교육이슈들이 실제 교육현장에 물리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화를 올바르게 경험하고 인격과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공용 공간 계획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는 학습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장소인 만큼 감성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공간이 요구되며 특히 공용 공간은 아동이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학교설계는 교실공간에만 집중하고 공용 공간은 경제적 부담이나 무관심 등으로 소홀히 취급해왔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공용 공간은 수업시간 외 여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아동의 발달과 심리를 고려해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자율성, 독립성을 부여하는 구성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동의 장소성 구축과 학교 환경’에 대해 발표한 이선영 서울시립대 교수는 “아동의 인지발달은 주변 환경에 대한 ‘장소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학교 공간에 애착을 가진 학생일수록 유년기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소성이란 개인이 특정 장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거나 각인된 기억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학교 설계 시 학습을 자극하고 성장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특히 외부공간 놀이시설을 풍요롭고 활기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득호우(得好友).’ 따라 해보세요~ 바둑을 두면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22일 오후 강원 대관령중 방과 후 바둑교실. 최돈승(66) 전 강원 포남초 교사가 칠판에 커다랗게 ‘득호우’라고 썼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바둑을 두고 나면 친구가 돼요. 마주 앉아 고민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나이를 떠나 여러 사람과 친분을 맺을 수 있죠. 바둑을 두면 다섯 가지 이로운 점을 얻을 수 있다는 ‘위기오득(圍棋五得)’ 중 하나입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바둑을 배우려는 학생도 늘고 있다. 이날 수업은 ‘세력 확충의 기반을 구축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최 교사가 “자기의 진영을 튼튼히 하려면 ‘굳힘’을 잘하고 숨구멍을 많이 내야 한다”며 돌을 놓자 선생님 바둑판과 같은 모양으로 돌을 올리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2012년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대관령중에서 3년째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최 교사는 높아지고 있는 바둑의 인기를 반겼다. 그는 “‘바둑은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삶에 다양한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바둑의 유명한 잠언 ‘위기십결(圍棋十訣)’ 중 ‘부득탐승(不得貪勝)’은 학생들에게 ‘욕심을 버리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부득탐승은 ‘승리를 탐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기려는 마음이 지나치면 욕심이 생기고 승리에 집착하게 돼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는 말이다. “‘피강자보(彼强自保)’라는 말은 적이 강하면 나부터 지키라는 뜻입니다. 상대의 집이 커보인다고 해서 무모하게 싸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돌 먼저 보살펴야 한다는 거죠. 우리 인생도 똑같습니다. 욕심 부리면 손해 보기 십상이잖아요. 때로는 포기할 줄도, 돌아갈 줄도 아는 인생의 이치를 바둑판 위에서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아마 5단인 최 전 교사는 강릉시바둑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강원도 바둑대회에 강릉시 대표로 참가할 만큼 바둑 애호가다. 일주일에 한번 주문진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바둑교육 봉사도 한다. 초등학생 때 우연히 친구에게 배운 바둑에 꽂혀 기원에서 여러 사람과 겨루기를 하며 혼자만의 힘으로 지금의 실력을 키웠다. 그는 “따로 배운 것도 아니고 몸으로 부딪치며 어렵게 배운 바둑이기에 학생들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싶다”며 “실력 차가 나더라도 자주 겨루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사성과 예의범절 등 바둑의 인성교육적 효과가 재조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시작할 때는 ‘잘 배우겠습니다’, 끝날 때는 ‘잘 배웠습니다’라고 하는 상호간의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알게 해주죠. 가족 간 소통의 매개도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둘 만 있어도 할 수 있고,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도 않죠. 할아버지, 아버지와 바둑을 두면서 가족 간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어요.” 바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바둑을 제대로 두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입시압박 때문에 막상 꾸준히 배우는 학생은 드물다”며 “집중력 향상, 두뇌 회전, 정서적 안정 등 바둑의 교육적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보다 끈기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