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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기아차 화성공장(공장장 박광식)과 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화성지역 초등학교의 “방과후 환경학교”를 운영한다. “방과후 환경학교”는 화성시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화성지역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에 참가하여 교내 학급 및 환경동아리 대상의 교육 운영을 통해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와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화성시 “방과후 환경학교”는 2016년 5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간 실시되며 각 학교당 8차시의 수업이 실시될 예정이며 환경의 이해와 자동차와 생활환경, 지속가능한 사회 등의 이론교육과 환경체험활동이 실시된다. 화성시 “방과후 환경학교”는 화성지역의 초등학교 20개교가 대상이며 1개교당 1개 학급 이나 동아리가 참여 가능하다. 화성시 “방과후 환경학교”의 신청기간은 2016년 5월 2일(월)부터 5월 10일(화) 18:00까지이며 본 협회 홈페이지(www.keec.kr)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이메일(keea0517@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 발표는 5월 13일(금)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지될 예정이며 문의는 한국환경교육협회 교육팀 전화(070-4350-6026)으로 하면 된다.
십여 년 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의 일이다. 삼우제를 끝내고 돌아와 아이들 앞에 서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이들도 내 가슴에 달려 있는 상장(喪章)을 보고 무슨 영문인지를 눈치 챘다. 나는 아이들에게 연습장을 한 장 찢으라고 말했다. 칠판에 ‘나의 슬픈 이야기’라고 적으며, “오늘 너희가 쓸 글의 주제”라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글을 쓰기 전에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며, 나의 오래된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의 부모님은 몇 달 동안을 별거하셨다. 엄마와 떨어져 사는 동안 제일 슬펐던 것은 생일을 혼자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미역국을 끓여주고 잡채를 해줄 엄마가 내 옆에 없다는 것이 몹시 서러웠다. 엄마와 다시 같이 살게 된 것은 엄마의 자궁암 발병 때문이었다. 엄마는 자궁을 들어내는 대수술을 하셨다. 죽음이 임박했다고 생각했는지, 나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않으셨다. 나는 빨리 나아야 한다고 엄마의 손을 꽉 그러쥐었다. 그런데 엄마는 내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이럴 수가!? 창가로 달려가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엄마가 정신이 없으셔서 나를 몰라본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내가 귀찮아서 나를 뿌리쳤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하염없이 울었다. 이야기를 마친 후 아이들에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가슴에 묵혀둔 서러운 이야기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연습장에 마음대로 써보는 거다. 묵힌 이야기를 털어 내버리는 거다.” 나의 이야기를 먼저 해주고 난 다음에 아이들이 쓴 글은 다른 때와 달리 매우 진솔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별거, 실직, 이혼, 죽음 등 자신의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꾸밈없이 꺼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와 엄마는 자주 싸웠다. 어느날 아빠와 엄마가 싸우고 난 뒤, 엄마는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없었던 때라 엄마에게 연락도 할 수 없었다. 엄마가 집을 나간 지 사흘째 되는 날, 아빠와 나는 잠실 지하상가 커피숍에서 엄마와 만났다. 아빠는 엄마와 조용히 상의할 것이 있으니 너는 롯데월드에서 놀다 오라며 나에게 이만 원을 주셨다. 나는 놀러 갈 기분이 나지 않았지만, 혼자서 롯데월드로 갔다. 놀이공원에서 부모님과 같이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나만 세상에 버려진 것 같아 자꾸 눈물이 났다. 두 시간이 지나 나는 잠실 지하에 있는 커피숍으로 갔다. 아빠와 엄마는 여전히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빠의 목소리가 화난 목소리였다. 엄마의 목소리도 그랬다. 나는 대체 무슨 말인가 그 목소리의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당신이 엄마니까 아이를 책임지라고. 아빠 혼자 어떻게 아이를 길러.” “내가 당신의 아이를 왜 길러. 아이는 아빠가 책임져.” 아빠와 엄마는 서로 나를 책임질 수 없다며 싸웠다. 내가 그렇게 쓸모없는 존재란 말인가. 그렇다면 무엇하러 자식을 낳았단 말인가. 눈물이 쏟아졌다. 아빠와 엄마를 향한 나쁜 말이 내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나는 울면서 지하 커피숍을 뛰어나왔다. 이 글을 쓴 학생은 선생님에게 태도가 늘 불손했고, 눈빛도 늘 반항적이어서 소위 ‘눈 밖에 난 학생’이었다. 그러나 이해는 곧 사랑이라던가. 그가 쓴 글을 읽고 나자 그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고, 그의 반항적인 눈빛도 이제는 거슬리지 않았다. 그 학생의 글을 만나게 된 후, 나는 내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학생들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학기 초가 되면 ‘나의 슬픈 이야기’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그의 슬픔을 확인하게 되면 그는 더 이상 예전의 그로 보이지 않는다. 그의 슬픔이 그의 존재를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이번 봄에도 ‘나의 슬픈 이야기’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사연들을 썼다. 타인의 진정(眞情)을 불러내는 것은 나의 진정이다. 선생은 가르치려는 자이기보다 자신의 진정을 먼저 드러내는 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은 가도 진정한 이야기는 남는다. 가슴에 남는 이야기, 그것이 시와 소설과 노래의 싹이다. 아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의 싹이 싱그럽게 자라길 바라마지 않는다. 그 싹을 품고 키워줄 이 땅의 선생님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누리과정 예산 부담은 누구? … 20대 국회 초반 여야 격돌할 듯 여소야대 정국으로 교육계 지형은 상당 부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총선 전 잠시 봉합됐던 누리과정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 간 대결구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4월에 경기·경남·제주의 어린이집, 광주의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나고, 5월에는 경기의 유치원, 광주·인천·세종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떨어지게 된다. 시·도교육청은 결산 세계잉여금으로 버틴다 해도 8월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20대 국회는 초반부터 누리과정 예산 부담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함에 따라 누리과정의 균형추는 일단 정부쪽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에서 교육부에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은 이참에 누리과정 예산 국가 부담을 법으로 명시해 버릴 계획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총선 직후 새교육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누리과정은 여당이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각종 교육개혁법안도 진통이 예상된다.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은 방과후학교에서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이른바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4년 현행 공교육정상화법 시행으로 학교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된 이후 선행학습 수요가 오히려 학원·과외 등 사교육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법 시행 1년만인 지난해 8월 정부가 개정안을 냈다. 그러나 야당은 공교육 범위에서 이뤄지는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학구조개혁법은 학생 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대학 정원 감축과 통·폐합 등 대학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법안이다. 이 역시 법인 해산 시 잔여재산을 재단에 돌려주는 것이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야당의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이르면 5월쯤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새누리당이 참패하는 바람에 상당 기간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논의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교육감 직선제 폐지론도 당분간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교육감 직선제를 개혁하여 교육의 자주성을 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공약 전면에 내걸었지만 총선 패배로 거론조차 어려운 실정이 됐다. 이근우 교육 수석전문위원은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보여준 비교육적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개혁 차원에서 교육감 직선제 문제에 접근했으나 분위기가 여의치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 주장을 새누리당의 정치 공세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범 전문위원은 “(교육감 직선제) 대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굉장히 머리 아픈 일이 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시·도지사 임명제식으로 바뀐다 해도 여당에 결코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이흥재 정책실장은 “교육자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직선제 폐지 논의에 신중한 반응이다.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 관건이라는 시각이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 정서상 과거와 같은 임명제 방식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여권이 밀어붙인다 해도 야당의 반대와 위헌성 시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전교조 법외노조 공방 ‘뜨거운 감자’ 올 하반기 교육계를 강타할 최대 이슈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꼽힌다. 교육부는 오는 12월까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내용이 공개되면 정치권에서는 여야 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교조가 장악한 역사학계의 잘못된 사관을 바로잡고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 사관을 교육시켜서 자긍심을 키우겠다며 야권에 날을 세웠다. 반면 국정교과서 저지 법안인 ‘역사교과용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법안’을 당론으로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은 일전불퇴를 선언한 상태다. 교육전문가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폭발력과 인화성이 강해 내년 12월 대선까지 불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교과서 시국선언 및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에 대한 징계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교육부는 5월부터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및 미복귀 전임자 징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종전처럼 강하게 시·도교육청을 압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총선 결과와 징계는 별개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내심 야권의 반응이 신경 쓰이는 눈치다. 현재 징계대상 교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차 시국선언 2만 1천여 명과 2차 시국선언 1만 6천여 명 등 모두 3만 7천여 명이다. 이와 함께 야권이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해결을 위해 교원노조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을 요구할 수 있겠지만 당장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시각이다. [PART VIEW]교육공약 대동소이 … 전국적 이슈 없고 포퓰리즘 여전 20대 총선에서 보여준 주요 정당의 교육공약은 대체로 밋밋했다. 전국적인 이슈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사교육비 경감 연장선상에서 저소득층을 겨냥한 학습기회 제공에 방점을 둔 새누리당에서부터 정부정책과 대립각을 세우며 교육복지를 강조한 더불어민주당, 수시모집 축소 등 대입제도 간소화 방안을 포괄적으로 내놓은 국민의당까지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두드러지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포퓰리즘 공약은 각 당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성 없는 정치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새누리당의 교육 관련 공약들은 사교육비 문제와 아동학대라는 시급한 현안을 반영했다. 초등돌봄교실 확대, EBS-2TV 조기 방송, 저소득층 영재교육 지원, K-MOOC 확대,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 신설, 아동치료병원 지정, 피해아동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 학자금 대출금리 인하. 학부모참여 휴(공)가 제도 도입 등도 공약집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총선 10대 공약에 사교육비 경감을 포함시킴으로써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아동보호 대책은 교육적 타당성과 적합성을 갖춘 공약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공교육정상화나 교육 불평등 해소와 같은 핵심 현안을 비켜갔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 정책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가 빈약한 데다 중장기 계획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사교육비 대책의 경우 ‘대폭 경감’이라는 막연한 표현으로 공약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재탕 논란을 빚은 고교 무상교육은 실현 가능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 저소득층 아동보호에 방점 … 야권은 고교 체제 개혁 강조 더불어민주당은 ‘복지’와 ‘안전’을 공약 키워드로 잡았다. 0~5세 보육·교육 100% 국가 책임실시, 친환경급식 고교까지 확대, 청소년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 첫손에 꼽힌다.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야권이 주장해온 보편적 복지 대신 ‘선택적 보편주의’를 표방했다는 점이다. 보편주의가 갖는 과중한 재원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약에 일부 선택적 복지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누리과정 국가부담, 고교 무상교육 실현, 초등 학습준비물·체험학습비 전액 지원, 교복값 30% 인하 등이 보편적 복지 공약에 속한다. 반면 소득에 따라 대학 수업료를 책정하는 소득연계형 등록금 방안은 선택적 복지 성격을 띠고 있다. 외고 및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고교 수강신청제 도입 등 고교 체제 개혁 방안도 해결과제로 내놨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과 경제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라 교육공약을 후순위에 배치함으로써 ‘교육경시’ 논란에 휩싸였다. 또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실질적 무상교육 실현과 고등교육재정 GDP 1% 확보는 대표적 포퓰리즘 공약으로 비판을 받았다. 국립대 기회균형 선발 확대, 고입 및 대입제도 개선 공약은 정책수단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아 한계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약은 정부의 교육 실정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야성적(野性的) 이슈를 제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당 공약은 참신하고 문제의식이 분명했지만 거칠었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대입 수시모집 및 입학사정관 전형 축소와 기회균형선발제 확대 등 사교육비 경감과 양극화 해소에 공약의 포커스를 맞췄다. 초·중등 분야의 경우 학교장 소환제 실시, 남녀 교사 성비 불균형 해소, 미래형 창의학교 도입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교육감 직선제, 누리과정, 교원노조법 개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당론을 정하지 못해 침묵하거나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데 그쳐 신생정당으로서 한계를 드러냈다. 또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성을 담보할 정책수단이 매우 빈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수시 축소는 자칫 입시 현장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에 제기돼 비현실적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 실정(失政)에 국민들 피로감 … 초·중등교육 대변할 정치세력 없어 4·13 총선에 대해 교육계는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노력해 줄 것을 정치권에 주문했다. 또 참패한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경쟁주의 교육정책 노선의 전면 수정을, 승리한 야당에게는 인기만을 의식한 무분별한 무상복지정책 자제를 촉구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가 아닌 정치선거로 전락하는 바람에 각 당의 교육공약은 공약집에만 남아있는 ‘유령공약’이 되고 말았다”며 “교육문제를 큰 틀에서 고민했다기보다는 표를 의식한 공약들만 많아 보였다”고 총평했다. 최병갑 서울삼성고 교장은 “잦은 교육정책 변경으로 교육이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다 보니 흡입력이 떨어져 버렸다”며 “이 때문에 각 당이 교육공약을 만들어 놓고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교육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교육계는 더 이상 교육에서 이니셔티브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야정치권이 초·중등 교육을 홀대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의견도 많았다. 박덕수 한국초등교장회장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문성 있는 인사들의 국회 진출이 적어 아쉬움이 크다”면서 “20대 국회에서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3월 18일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었다. 2014년 초등학교, 2015년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그대로 기술되었다. 일본에서 교과서 기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습지도요령과 이를 상세하게 설명한 학습지도요령해설서(이하 해설서)이다. 해설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학습지도요령에 대한 정부의 공인된 해설이며, 해설서에 들어간 내용은 반드시 교과서에 기술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 구속력을 지닌다. 일본 정부는 2014년 1월 28일 해설서를 개정하여 중학교 지리, 공민, 역사, 고등학교 지리(A/B), 정치경제, 현대사회, 일본사(A/B)에 일본이 독도를 ‘국제법상 정당한 근거에 따라 편입한 경위’와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하도록 했다. 지난 3월 18일 하세 히로시(馳浩)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은 “검정 제도에 행정도 정치도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이 교과서에 그대로 기술된 것은 일본 정부가 해설서를 개정하여 일본 정부의 주장을 교과서에 기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설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경우에는 검정 과정에 관련 내용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즉,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다.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 현황 일본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5/6학년)와 중학교 지리, 공민, 역사 교과서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금년 3월 검정 결과가 발표된 고등학교도 세계사를 포함하면 독도를 기술한 사회과 교과서는 77%다. 하지만 세계사의 경우 독도교육과는 명시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세계사를 제외하면 독도가 100% 기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일본 초·중·고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100% 기술되어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일본 정부가 독도 관련 교육을 요구하는 과목에서는 빠짐없이 반영된 것이다.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 특징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보다 매우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점령) 6종(5학년 3종, 6학년 3종),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5학년 3종) 혹은 일본 영토 (6학년 3종), △일본이 (한국 점거에) 항의(5학년 2종, 6학년 3종), △국제무대에서 논의하여 해결(5학년 1종, 6학년 1종)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일본의 영토와 배타적 경제수역에 포함된 것으로 표시한 지도가 들어가 있다.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독도 기술은 과목과 출판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17세기 초반 독도에서 어업활동·17세기 중반 영유권 확립 → 어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1905년 국제법에 따라 시마네현에 편입 →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 영토로 인정 → 미국이 한국 요구 거부 → 1952년 이후 한국이 ‘이승만 라인’ 설정하고 불법점거 → 한국이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한 해결 거부’라는 내용이 기본 틀을 이루고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 중 독도 기술이 들어간 과목은 지리 A/B, 일본사 A/B, 정치경제, 현대사회다. 세계사에도 독도 관련 내용을 다루도록 돼 있으나 의무화된 것은 아니다. 현재 사용 중인 교과서와 올해 3월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기술과의 차이는 불법 점거라는 용어, 1905년 시마네현 편입,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 영토로 인정 등 일본이 주장하는 영유권 주장의 근거와 국제사법재판소 등을 통한 해결 노력, 일본의 항의 사실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한일 간에 독도를 둘러싼 분쟁이 있다는 내용은 대폭 축소되었다. 예컨대 ‘한일 간에 독도를 둘러싼 분쟁이 있다’고 간략하게 기술한 교과서에 대해 일본 정부는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어 일본이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로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PART VIEW]도쿄(東京)서적 중학교 공민교과서 독도 기술(p.196) 다케시마(竹島)는 시마네현 오키 섬에 속해 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17세기 초부터 어민이 돗토리번의 허가를 받고 이 섬과 주변 바다에서 어업을 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은 1900년대 초에 다케시마에서 강치잡이가 번성했다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1905년(메이지 38년)의 각의결정에서 다케시마를 시마네현에 편입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은 일본의 정치 권한을 정지하는 지역과 어업과 고래잡이를 해서는 안 되는 지역을 지령했는데, 여기에는 다케시마가 포함되었다. 하지만 1951년(쇼와 26)에 서명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는 일본이 포기한 영토에 다케시마가 포함되어있지 않다.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 발표되고 연합군 지령도 해제되었다. 하지만 같은 해 1월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은 공해상에 자국의 해양자원 권익 범위, 이른바 ‘이승만 라인’을 설정하고 일본 어선의 출입을 금지하였다. 다케시마가 포함된 ‘이승만 라인’은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후 한국은 현재까지 계속해서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다케시마 불법점거에 대해 항의하는 한편 1954년, 1962년, 2008년 3번에 걸쳐 ‘다케시마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위임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시마네현의 독도 교육 실태 시마네현에서는 교사들의 영토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교 수업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독도 관련 내용을 담은 핸드북을 제작, 보급했다. 이 핸드북에서는 초·중·고별 학습사례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수업내용까지 담겨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이를 이용하여 교과시간뿐만 아니라 학급활동, 조례시간, 다케시마의 날 기간을 활용한 계기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민, 도덕, 사회, 역사, 세계사 등 교과시간은 물론 아침조회시간부터 특별활동과 전교회의, 학급회의 등 학생들의 교육활동 모든 분야에서 독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특별활동을 통해 일본이 에도시대부터 독도를 이용해 왔음을 설명하고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한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회수업에서는 수산업을 설명할 때 독도를 거론하며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인해 일본이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도덕수업에서는 애향심을 자극하면서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중학교에서도 학습 포인트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점에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해당하는 학교 시험 때 반드시 독도에 관한 문제를 출제하여 학생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표 2 참조). 또한 국어시간에는 학생들에게 독도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도록 한 뒤 프레젠테이션 경연을 실시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독도문제에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대학입시 때문인지 초·중학교에 비해 횟수나 시간은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학교마다 독도 특설코너를 설치, 학생들이 언제든 독도에 관한 내용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독도 관련 신문기사를 읽고 감상문 쓰기, 독서학습, 리플렛 읽기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제 모든 일본 학생들이 초·중·고등학교에서 사회과 교과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배우게 되었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일본 영유권 주장의 근거들을 역사, 지리, 공민 교과서 등 모든 사회과 교과서를 통해 배우게 된다. 이러한 교과서로 배운 일본 학생들이 우리 학생들을 만나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했을 때,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면 일본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운 것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과연 우리 학생들은 일본 학생들의 주장 하나하나에 얼마나 명확하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비판할 수 있을까? 일본 교과서에 기술된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해결하는 길은 이러한 부당한 기술을 삭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일 간의 총체적인 국력과 일본의 전반적인 보수화 경향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일본 교과서의 독도 기술 하나하나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한국 교육은 이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다가온 지금, 우리 사회의 관심은 온통 교육에 쏠리고 있다. 교육만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계 원로이자 석학인 권숙일 학술원 회장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교육을 강조했다.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이어 잇따른 교권 실추 사건은 가슴 아프지만, 이럴 때일수록 교사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교사를 조롱하고, 폭행하는 망측스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엄격한 규율을 적용, 교육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장, 한국물리학회장, 과학기술처장관 등을 역임했다. 김선영 교사(이하 김)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컴퓨터가 교육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권숙일 회장(이하 권)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머문다면 결코 컴퓨터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창의력과 감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기계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영원히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의 창의력을 얼마나 계발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암기하는 기계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과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야 하는 것이죠. 서술식 교육을 확대하고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예술과 체육이 학교 교육에서 중시돼야 할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전인적 교육, 기본으로 돌아가는 인간교육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 교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창의성 교육입니다.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권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전공했느냐를 중시하는 시대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교육도 지식 위주 획일성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교육 즉, 맞춤형 교육이 필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교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이세돌 9단에게 화학 주기율표를 외우게 하고, 박지성 선수한테 바둑을 가르치는 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김 맞는 말씀입니다만 학생들의 특성에 맞춘 개별화 교육을 시키려면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권 그래서 교육여건 개선이 중요합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나 학급당 학생 수를 더 줄여야 해요. 학생 수가 감소한다고 해서 교육예산을 삭감하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이럴 때일수록 교사와 학생이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게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잠재된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교육은 특히 초등학교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야말로 조기교육이 필요한 법입니다. 초·중·고 단계에서 입시용 주입식 교육을 해놓고 이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창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난센스죠.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사들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교육의 바탕을 만드는 이분들의 역량이 우리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방향과 교육 현실이 서로 겉도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권 한국 교육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학입시는 모든 교육정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습니다. 백약이 무효인 셈이죠. 여기에 선행학습과 지나친 경쟁주의 교육으로 공교육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요. 초등학생이 학원에서 중학교 수학을 풀고, 중학생이 고등학교 영어를 공부하는 현실인데 이게 학생의 장래의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물론 어쩌다 한두 명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추종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교육을 망치는 주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뿐입니까? 학생들 간 점수 따기 경쟁도 너무 치열해요. 대치동 엄마니, 헬리콥터 맘, 타이거 맘 등등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세요. 엄마들의 경쟁심이 자녀들을 점수 따는 기계로 만들고 있어요. 기계는 인간을 따라잡겠다고 나서는데 인간은 갈수록 기계적인 삶을 추구하니…. 이런 환경에서 무슨 창의성이 길러지고 노벨상을 바라볼 수 있겠어요. [PART VIEW] 김 여담입니다만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은 언제쯤 나올까요? 권 우선 학계의 연구 풍토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연구기획서를 제출하고 성과가 나오면 정부에서 연구비를 계속 지원받습니다. 그러나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실적이 없으면 중단되기 일쑤죠. 반면 일본은 연구주제가 결정되면 결과가 좋든 나쁘든 30~40년간 연구비를 계속 투자합니다. 그러니 뿌리가 튼튼합니다. 과학 분야만 20여 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최근 들어 정부가 국내 과학자들에게 막대한 예산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 10년쯤 지나면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데 그때쯤 되지 않을까요. 김 5월엔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입니다만, 교사로서는 착잡한 날이기도 합니다. 권 교사가 권위가 많이 떨어졌다고들 하는데 걱정입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이제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돼 가슴이 아픕니다. 교사의 권위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 중요합니다. 단순한 직장인이 아닌 교사로서 다양한 소양과 함께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죠. 자녀에게 한글과 숫자를 가르치기보다 교사를 존경하고 규칙을 잘 지키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스승의 권위를 존중해 줘야 아이들이 따르지요. 학생인권도 좋고, 자유로운 교육도 좋습니다만 학생이 스승을 조롱하고 폭행하는 이런 망측한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PART VIEW]김 저는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회장님은 어떤 은사님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지요? 권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가장 보고 싶습니다. 그분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임시교사이셨는데 종례시간마다 ‘일사일언(一事一言)’이라고 해서 명언이나 삶에 좌표가 되는 좋은 글귀를 매일 칠판에 써놓고 설명을 해주셨지요. 저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노트 필기를 했습니다. 너무나 가슴에 와 닿은 말이 많아 그 영향으로 책을 참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참으로 과분한 선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 학계원로로서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권 학생들에게 감명을 주는 교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비록 스승의 권위가 예전만 못하지만, 자긍심과 자부심을 잃지 말고 학생들에게 인생의 성취감을 안겨주는 선생님이 되셨으면 합니다. 학생 개개인 모두가 자신의 적성을 살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오늘날을 가리켜 ‘손가락 끝의 세기(finger tips century)’라고 말했다. 손가락 한 번 클릭하면 세계가 한눈에 보이는 시대인 것이다. 시대가 변한 만큼 교육에 대한 인식과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의 학습 패러다임은 물론 교육 전체의 패러다임이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부모들과 교육 당국의 인식 전환과 교육 문화 재정립도 절실한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혁명적 변화 필요하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많은 미래학자는 2020년 전통적인 IT(정보기술 : Information Technology) 중심 사회가 BT(생명공학 : Bio Technology) 시대로 전환하면서 AI(인공지능 : Artificial Intelligence)가 가미되어 직업 구조의 대혁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교육은 무엇을 향해 가고 있으며, 어떤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특정 대학, 특정 학과를 졸업하고 일생 동안 기득권을 누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 시대의 교육은 전통적인 사고로 미래 인재를 기르는 경직된 교육의 툴도 아니요, 학위와 자격증이 능력의 판단 기준도 아니다. 학력은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학습의 틀도 진정한 학력을 키우는 틀로 변해야 하고, 정해진 교과과정과 기간만 지나면 무조건 학위를 주는 틀 역시 바꿀 때가 되었다. 학원과 사교육에 매여 있는 학습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경험이 있는가? 어떤 영역에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직업 구조 또한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법대, 의대에 매달려 20세기형 인재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제는 교육을 바로 세우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때이다. 작년만 해도 초·중·고 332개교가 문을 닫았다. 대학생 수도 2015년에만 1만 6천여 명이나 감소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교육인구 특성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저출산 고령화의 파고와 높은 청년실업의 아픔을 의미한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인구 구조 변화는 학습체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교육현장에서도 학습자의 특성과 변화된 직업 구조에 부응하는 틀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력 파괴와 탈학교의 시대, 교육 병폐 벗어나자 이제 학습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시대는 아니다. 학력은 학위만으로 증명되는 시대도 아니다. 학습과 학력은 21세기에 필요한 능력·태도·가치를 진정으로 갖추고 있느냐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학력 파괴’의 시대이고, ‘탈학교’의 시대이다. 이미 세계는 캠퍼스 없는 학교(campusless school), 책 없는 도서관(bookless library), 교사 없는 강의실(teacherless classroom)이 확대되어 ‘3無학교’ 패러다임 시대를 맞고 있다. 누구든, 어디서든, 언제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체제가 도래했으며, 학교 교육 중심의 사고에서 평생학습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학위 중심과 학교 위주의 사고에서 능력 중심과 학위 초월 사회로 대전환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위주로, 교수 위주에서 학습자 위주로 바뀌는 경향이다. 그러므로 학력의 개념과 학력에 대한 가치,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일류 지상주의, 성적 지상주의, 학교 교육 우선주의, 사교육 의존주의 등의 교육 병폐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2015년 서울·경기지역 1,400명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부모 자녀교육과 학교 참여 실태조사’에 의하면 48.3%의 부모가 자녀의 해외유학을 원했고, 초등학교 시절에 유학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도 12.5%나 되었다. 응답자의 73%는 학원수강 등 보충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학교 운영 참여도는 21%에 불과하다. 이것은 우리 교육 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의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우선’이라는 사고도 버릴 때가 되었다. 조기유학이 자녀의 성공을 담보한다고 하는 착각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인성, 시대가 요구하는 특기, 시대가 요구하는 세계시민의식을 배양시켜 주는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PART VIEW]보이지 않는 교육의 시대, 학위는 학력이 아니다 학력도 대학 간판이 아닌 자녀가 흥미를 가지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키워주는 능력 위주의 사고로 바뀔 때가 되었다. 그리하여 학교 교육은 ‘삶이 있는 학교 교육’,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 ‘학위보다 진정한 학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삶이 있는 학교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학습공동체가 되는 틀로 바뀌어야 하고, 삶 속에서 드러나는 잠재 가능성·창의성·흥미를 통해 진정한 체험 위주의 능력중심 학력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 학습의 틀 또한 성적을 올리기 위한 편법적 학습이 아니라, 일생을 두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체제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했듯 21세기는 오프라인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는 시대이다. 사이버 공간 속에서의 학습 틀과 AI가 일반화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학습 모형과 학습 과정, 학습 콘텐츠 등은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획일화된 학습 모형에서 개별화되고 다양화된 학습 모형으로, 이론 위주의 학습 틀에서 응용과 실습 등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형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습은 융합 학습과 통합적인 학습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학과와 학과, 학문과 학문 간의 연계가 자유로워지는 학습 체제를 위해서는 학사 운영 틀과, 교과과정, 교육방법, 교사 교육 전반에 걸친 획기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첫째는 교과 중심의 틀에서 학습자 중심의 틀로 바뀌어야 한다. 학년 위주의 교과과정 틀에 얽매이는 교육이 아니라, 학습자의 학습 능력·흥미·특기 등을 고려한 유연성 있는 학습자 중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둘째, 취업 구조 역시 도전정신과 능력, 경험, 그리고 흥미중심 취업 구조로 새롭게 재편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취업 구조는 일류 대학, 특정 전공, 특정 기업, 특정 직종과 연계된 입시 위주 교육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취업자 위주의 평생교육체제를 대폭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고졸 취업할당제’를과감히 도입하여 취업 후 대학 진학을 원할 경우 대학에 자유로이 진학하여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넷째, 학위가 학력이 아니라는 개념이 정립될 수 있도록 사회·문화·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학력 중심의 관행을 과감히 바꿔서, 경험과 진정한 능력 위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울면서 2등 하는 나라, 반성이 필요하다 21세기는 ‘보이지 않는 교육(Invisible Education)’의 시대이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무슨 내용이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지식 콘텐츠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육이 진정 어떤 모습인지 다시 되돌아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 무엇이며, 미래 시대에 필요한 직업이 무엇인지를 내다보는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PISA의 학력평가 결과를 본 어떤 외국 학자는 “핀란드와 한국은 세계적인 학력 경쟁에서 최우수 국가들이지만, 핀란드 아동들은 웃으면서 1등을 했고, 한국 학생들은 울면서 2등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우리는 교육 투자도 세계 1위요, 교육열도 세계 1위요, 학부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투자도 1위요, 학업 시간도 세계 1위이지만 세계 2위에 불과했고, 이에 비해 핀란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모습 없이 1위를 했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비친 우리 한국 교육의 모습은 ‘울면서 2등을 하는 나라’인 것이다. 이제는 웃으면서 1등을 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한 학력과 진정한 학습이 무엇인지를 되새겨볼 때이다. 영국 수상을 지낸 토니 블레어는 “교육은 최상의 경제이고, 최상의 투자”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값진 자산은 교육이다. 교육이 시대를 읽는 교육, 과거의 지혜를 얻는 교육, 세계에 도전하는 교육,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 될 때 대한민국 교육은 진정한 세계 1등 교육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학력과 학습의 틀 또한 시대에 부응하는 틀이 될 것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떠오른 화두 중 하나이다. 단지 육체노동직과 기능직만이 아니라 고도의 전문 일자리마저 잠식할 것이라는 예측이 들려오고,그 일자리 중 가장 위험한 직업은 의사라는 말이 떠돈다. 한국 대법원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되면 제일 먼저 사라질 직업이 판사다”라고 말했고, 유엔미래보고서는 교사 같은 직업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날로 발달하면서 단지 바둑판만이 아니라 직업세계의 판 자체에 지각변동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알파고 출신에게 패배한 암기력과 연산력의 달인 명문고 출신 우등생들의 터전을 알파고 출신 로봇들이 빼앗는다는 소식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을 것이다. ‘의대 가라’, ‘법대 가야지’, ‘교직이 최고야’ 등 자녀 진로에 대한 학부모의 조언은 늘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보증수표로 여겼던 의사, 법조인, 교사의 미래마저 위협한다고 하니 이제부터 아이들의 진로·진학 지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답답하기는 교육자도 마찬가지이다. 사라질지도 모르는 직업에 목숨 걸고 죽으라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기가 민망하고, 취업난에 허덕이는 졸업생들을 마주하기가 미안하다. 이제는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평생교육시대가 왔건만, 그리고 분명 새로운 직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 텐데, 우리는 아직도 입시라는 병목현상에 가로막혀 국·영·수·사·과에 ‘올인’하고 있다. 무언가 다르게 해야 하겠지만 경직된 교육제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갑갑하기만 하다.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러려면 명문고 출신이 알파고 출신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되는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국의 우등생은 암기력과 연산력의 달인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시험 문제에 정답을 찾기 위해 책에 있는 지식을 달달 외우고, 논리적으로 연결시키고, 주어진 방식대로 계산하는 연습을 평균 백만 번 한다. 달인이 되기 위한 만 시간의 법칙을 초등학생일 때, 중학생일 때, 고등학생일 때 각각 달성했으니, 이들은 문제풀이의 ‘달인’ 정도가 아니라 ‘도사’라고 해야 할 지경이다. 그러나 메모리(암기력)와 [PART VIEW]CPU(연산력)를 무한정 추가할 수 있는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그러니 기존 데이터(지식만이 아니고 경험으로 축적되는 사례를 포함)를 지니고, 정해진 알고리즘을 통해 논리적으로 계산해서 처리하는 일거리들은 기계가 싹쓸이해버리게 되어 있다. 학생들은 졸지에 달인에서 걸인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불행한 학생 · 교사 · 학부모 …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세기의 대결에서 인간이 기계에게 확실히 패했음에도 한국 학생들은 여전히 입시에 매여 이미 정답이 있는 문제풀이 기계가 되고 있다. 즉, 계단이 설치된 뒷동산에 오르는 연습만 무진장 많이 하는 셈이다. 이마저도 앞에 안내원이 지도하고, 뒤에서 후견인이 밀어주고, 옆에서 매니저가 부축해주는 형국이다. 이 짓을 백날 해봤자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홀로 오르지 못할 것이 뻔하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이 달인을 준비하는 과정에 세계 최고의 스트레스와 불행감에 시달리며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종일 학교에서, 학원에서 죽은 듯이 꼼짝 말고 공부하는 것도 모자라 남은 시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는 틈틈이 ‘공부해라’, ‘의대 가라’, ‘법대 가라’고 잔소리를 듣는다. 꿈은 꿀 수 없고, 그저 시키는 공부를 시키는 대로 한다. 이 스트레스는 결국 아이들의 문제행동과 학습부진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학업중단청소년 수가 급증하고,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교사의 비율이 OECD 국가 중 최고가 되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교사들도 학교를 떠나는 것이다. 부모 역시 불행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사교육비에 허덕이고 밤낮 주말 없이 일한다. 그 스트레스를 부부가 서로에게 퍼붓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이혼율이 보여주듯이 가정 파괴가 장기화되어 간다. 이제는 아이 낳는 것마저 회피해서 저출산율이 세계 최고이고, 결국 세계 최고속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삶을 포기하는 자살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지속된다면 2750년도에 민족이 폐기될 거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혜 · 입지 · 동기 · 경험 … 알파고가 보여준 신의 한 수 알파고 현상은 단지 과학기술이나 진로·취업 이슈로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이보다 훨씬 더 크고 다양한 교육학적 이슈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진로지도나 SW 교육 강화도 도움이 되겠지만,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문제를 하나 풀 때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풍선효과를 피하려면 여러 문제를 동시에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가지 확실한 지혜는 ‘우리가 여태껏 해오던 것을 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무언가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알파고가 보여준 신의 한 수이다. 첫째, 창조화 시대에 걸맞은 입지(立志) 위주 교육을 해야 한다. 기계와 더불어 일해야 했던 산업화 시대에는 입시 위주 교육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잘살게 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사람과 더불어 일하면서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창조화 시대에는 입지 위주 교육을 필요로 한다. 입지란 뜻을 세운다는 말이고, 꿈과 비전을 지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이 방향으로 움직이는 좋은 사례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시도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성공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둘째, 교과과정과 더불어 교육경험 디자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교과과정 디자인이 어떤 내용을 얼마만큼, 언제, 어떤 순서로 가르칠 것인가 등 인지적이고 하드웨어적 고려라면, 교육경험 디자인은 정의적이고 소프트웨어적 착안이다. 학생이 수업을 받으면서 어떤 즐거움을 맛보고, 어떤 감동을 느끼고, 어떤 관심사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되어 질문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다. 교사가 이미 수업마다 준비하는 교안에 학생을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경험 방안을 포함하면 될 것이다. 셋째, 교육철학이 행동주의에서 정서기반으로 발전해야 한다. 학생을 상과 벌로 움직이는 타율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내적 동기를 유발하여 진정한 자율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극단적으로 본다면 상은 뇌물이고 벌은 협박이다. 상과 벌 때문에 시키는 것을 시키는 대로만 하는 학생은 이미 자기 인생의 주인이 아니다. 주인의식을 지닌 자의 ‘열정’과 ‘열심’은 모두 심정의 발현이다. 동기는 정서와 감정과 욕정이며 정의적 영역이다. 교육의 밸런스가 인지적 영역에서 정의적 영역으로 많이 이동해야 한다. 넷째, 교육의 중심을 지식기반에서 지혜기반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식은 온라인 교육, 스마트 교육 등 기계를 통해서 전달된다. 그러나 지혜는 오로지 사람을 통해서 유통되고 전수된다. 그래서 지식중간도매상 역할의 교사는 사라지지만, 멘토 역할은 각광받게 될 것이다. 이제 교대와 사대의 교과과정에 인간관계 기술에 관한 내용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갈등관리와 상담기술, 학생지도와 감정코칭기술 등 멘토가 지녀야 하는 기술을 교사 임용 전에 터득해야 한다. 즉, 교사가 아이에게 냉철한 전문가보다는 따스한 스승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기계와의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교사’가 변해야 한다 알파고가 준 시사점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모두 교사가 해야 할 일들이라는 점이다. 듣기 거북하고 부담스럽지만 당연한 말이다. 아이는 어른이 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학생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교육자가 변해야 한다. 둘째, 이 모두 학생을 지혜롭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점이다. 이 역시 당연하다. 기계와 이기기 위해서 기계가 감히 넘보지 못하는 영역에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영역이 바로 인성이다. 셋째, 이 모두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점이다. 실천하려면 타성적 규제와 시대착오적 정책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은 이미 의미를 많이 상실했지만, 어른들의 집단 트라우마와 집단 착각 때문에 여전히 아이들을 수능시험에 붙들어 놓고 있다. 우리 모두 현실은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했던 사라지는 현실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다가오는 현실에 맞추어야 한다. 대학의 학위 독점 체제를 없애고 진학의 병목현상을 완화해야 한다. 우리는 반쪽나라를 꾸려왔지만, 우리 아이들은 더 큰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외국 원조를 받고 시작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해외 원조를 줄 수 있는 홍익인간이 되어야 한다.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세계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해냈듯이 이제는 ‘창조화’와 ‘재세이화(在世理化)’를 이루어내야 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다 행복해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교육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다는 전국민적 합의를 끌어내고 실천해야 한다. 실천을 시작하는 날이 오늘이기를 바란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수행평가도 그렇다. ‘배움의 과정’을 중시하겠다는 수행평가 확대의 교육목표, 필요성, 시대적 요구 등은 공감한다. 하지만 수행평가가 학교 현장에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평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중등교원 절반은 ‘수행평가 확대’ 우려 수행평가 확대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국교총이 지난 3월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9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것에 대하여 초등학교에서는 55.3%가 찬성한 반면, 중학교 교원은 54.8%가 반대했고, 고등학교 교원은 66.3%가 반대했다([표-1]참조). 입시와 내신 성적에 민감해질수록 평가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중·고교 교원의 절반 정도는 수행평가 확대가 가져올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공정한 기준 마련이 어려워 내신 갈등 확산(중 46.3%, 고 44.7%)’을 꼽았다. 이는 ‘좋은교사운동’이 2016년 4월 4일 전국 초·중·고 교사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필 평가와 수행평가에 대한 현장교사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30.3%가 ‘수행평가 실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공정한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입제도 개선 없이 피할 수 없는 ‘공정성 시비’ 아직까지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수행평가는 필기시험만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믿는다. 이런 상황에서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긴다면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학교에서는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행평가는 부모평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극성스런 학부모들은 학교 수행평가에 더욱더 깊이 관여하려 들것이고, 이는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 결국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공정성 시비’는 피할 수 없다. 더 나아가 명확한 기준 없이 수행평가로 내신이 결정된다면 학부모들의 민원과 불만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교권침해로까지 번질 수 있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성 민원이 부담스럽다(18.6%)*는 현장교사의 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능 불변에 따른 이중적 학습부담 가중(중 24.3%, 고 30.3%)** 역시 우려 대상이다. 초등교원 역시 이중 학습 부담(38.7%)에 공감했다([표-2] 참조).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시·정시·논술·학생부종합전형·포트폴리오 등 이중삼중사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행평가를 더 얹어주는 것은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일이며, 좋은 수행평가 점수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를 일이다. [PART VIEW] 조장(助長)은 돕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것 ‘수행평가 확대 정책’은 바람직한 정책임에는 틀림없다. 원칙과 목적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교육 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제도 실행이 먼저가 아니라 수행평가에 대한 불신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지침이나 규정 등의 제도 정비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학부모들의 항의나 개입, 대입혼란을 불러올 것은 명약관화이다. 물론 획일적인 주입식 수업방법, 필기시험에 의존한 평가 방식 등 우리의 교육 패러다임을 시대에 맞게 고칠 때가 되었다. 그렇다고 서둘러서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조장(助長)은 자라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려 섞인 의견도 교육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교육 당국은 교사들의 걱정에 귀를 기울여 제도 개선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계획으로 새로운 제도 준비 교사 역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 ‘과제수행 과정을 교사가 관찰하여 평가한다’는 당초 취지에 맞도록 정규수업시간에서 수행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만일 방과후과제 형태로 부과된다면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교수·학습과정과 무관한 별도의 과제를 부여하여 학생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공정성을 해치는 과다한 기본점수·태도 점수 부여도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의 교과협의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 내실화 및 과목별 평가 세부계획 공개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는 과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혼란으로 인한 몸살도 겪을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고 안 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수행평가에 따른 제도적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표-3] 참조). 교육부의 “과정중심의 질적 평가 내실화로 수업 방법의 변화를 촉진하고,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로 학생의 진로·적성을 계발하고, 학생의 성취수준 파악으로 학습에 도움이 되는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 교육 당국, 교사, 학부모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4월 7일 전남 순천에 위치한 한국바둑고등학교 특별 대국실. ‘따~악’ 정적을 가르고 하얀 돌이 반상에 내리꽂히자 어린 제자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프로기사 박영훈 9단과 바둑고 학생들 간 다면기가 이뤄진 날. 박 9단은 174수 만에 불계승했다. 상대는 바둑고 1학년 이진석 군 등 4명. 아마 5단의 실력이지만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른 박 9단에겐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바둑고는 일 년에 한두 차례 국내 유명 프로기사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실전 다면기를 둔다. 지난 2014년에는 알파고 대국으로 명성을 날린 이세돌 9단이 학생들과 실전 대국을 치렀다. 사제간 대국이지만 프로기사들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가르친다. 어린 학생들이라고 해서 조금도 봐주는 법이 없다고 한다. 특히 이세돌 9단의 경우 학생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 학교 배택근 교사는 “이 9단의 바둑을 보고 있노라면 학생들에게 저토록 냉정할 수 있을까 혀를 내두르게 된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보여준 초인적인 집중력과 승부욕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벌였을 때 학생들은 스승의 승리를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5번기가 치러지는 동안 바둑고에는 아쉬운 탄성과 환호, 감동이 교차했다. 국내 유일 바둑특성화고 … 전국서 바둑 수재들 몰려 이 학교는 국내 유일 바둑 특성화고등학교다. 조그만 시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암종합고등학교는 지난 2013년 특성화고로 전환하면서 바둑 전문교육기관으로 진로를 고쳐 잡았다. 당시 주암종고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전년도 졸업생이 14명에 불과했다. 50년 전통의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직면하자 지역교육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남도교육청과 순천시교육청, 그리고 학교 측이 머리를 맞댄 결과 바둑 특성화고 전환을 선택했다.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이 모두 호남 출신이란 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바둑고의 등장은 사교육에만 의존하던 바둑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원이나 학원에 의존했던 학생들이 정규교육과정 틀 속에서 바둑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전교생은 105명, 이중 여류기사를 꿈꾸는 여학생이 19명이다. 지역 우선 선발을 통해 입학한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국에서 모인 바둑 수재들이다. 바둑고에 입학하려면 바둑 실력은 기본. 한국기원 연구생이거나 전국대회 또는 시·도대회에서 적어도 4강에는 들어야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입상 실적이 없는 학생들은 바둑고에서 실시하는 대국에 참여,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실전 대국이나 사활 문제를 푸는 실기 테스트가 입학시험인 셈이다. 바둑 급수로 치면 아마추어 초단 정도는 돼야 입학할 수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세계 무대 진출 꿈꾸는 ‘바둑 한류’ 전사들 어렸을 때 바둑 공부를 했으나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모인 곳도 이곳이다. 바둑은 조기교육이 매우 중요한 분야여서 한 번 시기를 놓치면 재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바둑고의 등장은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셈이다. 학교 수업은 일반고등학교처럼 국·영·수 등 교과 위주 수업 50%와 바둑이론 등 바둑전문교과 50%로 구성된다. 바둑 교과서는 학교 측이 명지대 바둑학과의 도움을 얻어 자체 제작한 것을 사용한다. 바둑 기술뿐만 아니라 이론 및 바둑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실무까지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바둑학개론, 바둑문화론, 현대바둑이론, 바둑기술Ⅰ, 바둑기술Ⅱ, 바둑영어, 바둑콘텐츠, 바둑지도사 실무’ 교과들이 눈길을 끈다. 실전 대국이나 기보연구와 같은 본격적인 바둑수업은 주로 방과후교육활동과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평일에는 보통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기보연구와 대국 등 치열한 바둑 수련이 실시된다. 바둑 특성화고답게 교사진 구성이 색다르다. 4명의 정규 바둑 교사를 두고 있으며 프로기사 출신의 김민희 3단, 강훈 3단, 김남훈 초단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교사 중에도 바둑 고수들이 제법 많다. 개교 멤버인 배 교사는 영어교사 출신이지만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공인 5단이다. 그는 바둑영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바둑이 이미 세계적 스포츠로 자리 잡은 만큼 학생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학교 측은 중국 시장을 겨냥, 바둑 중국어 과목도 편성할 예정이다. 바둑의 본고장 중국에 한국바둑을 심는 ‘바둑 한류’의 첨병을 양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바둑고 학생들은 지역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주말을 이용해 초등학생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지역주민들과 수담(手談)을 나누면서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를 배운다. 학교 바둑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훈 초단은 “바둑은 예도(禮道)라는 말처럼 참을성과 배려심, 타인에 대한 공경을 기반으로 하는 가장 좋은 인성교육 교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엄격한 예절 교육을 받아서인지 학생들 간 다툼이 거의 없어 교사들이 생활지도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학생들의 진로는 대학 바둑학과에 진학하거나 바둑 선수, 바둑교실 사범을 비롯해 해외 바둑 보급자, 바둑 교사, 바둑 기자, 바둑 방송 해설자, 바둑 평론가, 바둑 소설가, 바둑 만화가, 바둑 게임 개발자, 바둑 용품 제작자, 바둑 행정사, 바둑 이벤트 운영자 등 매우 다양하다. 대학의 경우 바둑과라는 동일 계열의 전문교과 선이수를 고려한 수시 전형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기 졸업생 39명 중 4년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21명, 전문대 15명까지 포함하면 진학률은 92%에 이른다. 바둑고는 최근 알파고의 영향으로 입학문의가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학교 측은 바둑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입학 경쟁률이 2~3대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화의 대표적 현상 중 하나는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migration)의 빈번함’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주민 비율은 3.4%(170만여 명)이며, 외국인 주민의 자녀수도 2015년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중도입국 청소년의 가장 힘든 점, 언어장벽 ‘중도입국 청소년’이란 타국에서 태어나서 성장하다가 한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온 청소년들을 일컫는다. 자신들이 태어나고 성장한 곳에서 언어 습득과 사회화 과정을 거친 후 한국으로 이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부모의 국제결혼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일반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과는 확연히 다른 가치관과 환경적 특성을 갖고 있다. 국내 거주하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정확한 수치는 현실적으로 파악이 어렵지만, 2012년 출입국관리소에 귀화를 신청한 부모 동반 입국 19세 이하 청소년은 총 7,500여 명으로 조사되었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한국 사회에서 정착하고 생활하는 데 있어 언어, 문화, 경제적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무지개청소년센터(2015)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한국 입국 후 가장 힘든 점으로 언어장벽을 압도적인 1위로 꼽았다. 10대 중후반인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언어 문제는 학업 및 진로 등과 함께 한국 사회에 터전을 잡고 살아나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비교적 낮은 가정 출신이 많은 데다 상당수의 경우 제한된 언어능력 및 교육수준 그리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들은 빈곤의 악순환을 겪으면서 한국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60%가 넘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심각한 학업중단률 이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교육전문가들은 체류 신분 등 법적인 문제가 한국 사회 정착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최대 현안은 진로와 취업이다. 하지만 국적취득 과정이 최소한 1년 이상 소요될 뿐 아니라 이들 중 상당수는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지원하는 직업훈련 기회조차 잡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비자발적 프리터족*이 되거나 니트족(NEET)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도입국 청소년의 니트 비율은 37.7%로 일반 청소년 집단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이규용 외, 2014).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양계민, 조혜영, 2012)에 따르면, 중도입국 청소년의 국적 취득 여부가 학교 재학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연령일수록 재학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초등학교 연령인 9세부터 13세 집단의 경우 대부분이 공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었으나, 중학교 연령인 14세부터 16세 집단과 고등학교 연령인 17세부터 19세 집단은 각각 60.5%와 36.7%만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또한 20세 이상 집단의 재학률은 18.3%에 머물렀다. 2012년과 2013년의 국내 학업중단 청소년의 수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중도입국 및 외국인 학생의 학업중단 사례는 6,764명에서 9,720명으로 급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학령기 중도입국 청소년의 학교생활 부적응과 학업중단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윤철경, 최인재, 유성렬, 김강호, 2015). [PART VIEW]‘나 돌아갈래’,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절규 치열한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도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공교육에 적응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57.4%)이 학교 공부가 너무 어렵다고 응답했다(양계민, 조혜영, 2012). 가정의 열악한 경제상황 또한 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모는 원인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도입국 청소년 중 15.8%가 돈을 벌기 위해서 학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응답하였으며, 학교 다니는 것이 힘든 이유로 어려운 가정형편(18.5%)을 꼽았다. 취학 허가를 받지 못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3%를 차지했다. 국내 정착 초기에 서류 미비나 체류 신분 해결 과정 등으로 발생하는 1~2년가량의 교육적 공백기는 중도입국 청소년 개인에게는 크나큰 손실이며, 학교 부적응 및 니트족 양산이란 사회 비용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 이상 의미 없는 ‘우리’와 ‘그들’이란 이분법적 구분 따라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이 요구된다. 앞서 살펴본 대로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와 초국가적(transnational) 노력이 요구되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자국민(우리)과 외국인이라는 이분법에 따른 지원정책은 부적절하다. 외국인이란 신분 탓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국민이란 지위를 얻게 됨과 동시에 교육 및 취업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정책의 실효성을 발휘하는 골든타임을 놓쳐 버리고 만다. 빈곤의 악순환에 그들을 방치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 정착해 국적을 취득한 이민자들에게만 선별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논리는 세계적 흐름과도 맞지 않다.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 선진국의 예를 살펴보면, 교육 및 취업지원에 있어 ‘우리’와 ‘그들’이란 이분법적 구분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중도입국 청소년의 진학, 진로, 사회자본 강화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개발토록 환경을 조성하고 세계시민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성장토록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여자는 남자와 동등한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 플라톤, ‘여성교육의 목적은 남성을 행복하게 해주는데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한 루소의 생각은 19세기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세기 중반 여성들이 보통교육을 받기 시작하고, 남성들과 같은 장소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여성들의 천부인권, 남녀평등 실현이라는 대의가 아니었다.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단순 공장노동자와 유순한 상품 소비자의 필요성, 여성을 위한 별도의 교육시설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 절감 등 경제적 필요성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결과였을 뿐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지력과 체력이 모두 열등하다는 생각, 여성이 가정이나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식은 남성보다 낮을 것이라는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공학을 실현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남녀공학을 반대하는 일곱 가지 이유 우리나라에서 남녀공학 문제가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었던 시기는 1950년대였다. 새교육은 창간 이후 여성교육에 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특히 발간 10주년에 즈음하여 구성한 1958년 3월호 ‘여성교육 특집’은 교육에서의 남녀차별문제와 여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봉건적 잔재와 긴 식민의 역사가 주는 억압은 강하였고, 남녀차별의 관행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식민지 해방’은 두 가지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다가왔다. 하나는 일제의 억압에서 풀려나는 정치적 해방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래된 남성지배에서 벗어나는 정신·문화적 해방이었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포함한 많은 부문에서의 차별은 여전히 강했고, 여성의 기대감은 쉽게 충족되지 않았다. 1948년 5월부터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장이욱 선생의 ‘남녀공학을 논함’(새교육 제7·8호)은 20세기 중반 한국 사회의 여성관을 매우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남녀공학을 반대하는 일곱 가지 이유’가 관심을 끈다. 첫째, 남녀가 함께 공부하면 여성들이 지닌 여성적 특색을 상실시킨다. 여성들에게 여성적 특성을 강요하고 있는 지금의 사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남성중심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다. 둘째, 예의와 덕성을 부패케 할 우려가 있다. 사춘기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건전하지 않은 일들이 만연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여자고등학교나 여자대학이 많은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셋째, 로맨스를 깨뜨려 결혼생활을 기피케 하고, 결국 민족자살의 길을 걷게 할 것이다. 결혼을 오직 2세 생산과 민족 혈통 보존의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전근대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결혼을 부자연스럽게 증가시키고 또 급진시킨다. 자유연애 증가와 혼전 임신 등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섯째, 여성들의 저하된 지력은 전체적인 지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주 오래된 여성비하와 근거 없는 남성우월의식의 잔재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 남성의 학력을 보호하고 조장하기 위해 남녀별학이 바람직하다. 즉, 여성들이 간혹 남성보다 지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남성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21세기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실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일곱 번째, 거세된 남성과 무정기(無精氣)한 여성을 만들 수 있다. 동일한 환경과 제도하에서 생활함으로써 남성과 여성 둘 다 그 특색을 잃어버리고, ‘변변치 못한 남성과 똑똑지 못한 여성’이 될 수 있다는 염려를 나타낸다. 1955년 경기도 최초의 여교장, 여교감의 탄생 결론적으로 남녀공학은 ‘자연을 역행하는 행위’이며, ‘조물주가 다르게 만든 것을 사람이 같게 만드는 행위’였던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에 대한 편견이 강하던 그 당시, 경기도 최초의 초등학교 ‘여교감’, ‘여교장’이 탄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교육은 1955년 1월호에서 ‘여교감론’이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경기도 최초의 초등학교 여교장 발령에 즈음하여 쓴 글이다. 필자는 당시 인천시 소재 서림국민학교 교장 김광수였다. 새로 발령을 받은 경기도 최초의 교장은 바로 김광수 교장이 2년 전 교장에 취임한 후 임명하였던 최초의 여자 교감이었다. 이 글에 따르면 1955년에 행해진 경기도 최초의 여교장 1명과 여교감 3명의 임명은 ‘일대 센세이슌(sensation, 센세이션의 옛날식 표현방법)’이었다. 교감이나 교장이라는 직책이 여성에게 개방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며, 따라서 이번 여교장과 여교감의 임명은 ‘최대의 경의와 찬사’를 받을 만한 사건이라고 표현하였다. 전체적으로 여성의 능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조하고 있는 이 글을 읽다 보면, 여성을 보는 당시 사회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다. 여성의 능력을 예외적으로 인정하기는 하지만 그 본질적 한계를 지적하고자 하는 남성 중심의 욕구가 자주 표현되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들이다. [PART VIEW]“교장 노릇은 하여도 교감 노릇은 못한다는 것이 일반의 정평인데…. 더욱이 여자로서는 교장은 감당하여도 교감은 감당치 못한다는 것이 또한 정평인 듯도 하다.” “이런 어려운 자리를 무사히 극복하고 교장의 자리를 획득한 여교장은 과연 그 사람됨이 어떠하며, 또 그가 남자도 어렵다는 교감의 책무를 어떻게 행하여 나갔을까?” “여자로서는 드물 만큼 알고자 하는 마음과 연구하려는 의욕이 많아서….” “그는 여자임에 불구하고 계획성이 있고, 박력이 있으며, 직원을 통솔하는 재능을 가졌다.” “우리 경기도에 유일한 여교장이 난 것은 여교장 자신의 힘도 힘이려니와 배후에서 밀어주는 부군의 힘도 크다는 것을 솔직히 말하는 동시에 부군의 아량과 이해가 우리 한국에 훌륭한 여성 교육자를 나게 하였다는 것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역시 그는 여자이었다.” 진보적이고, 개방적이며, 여성 우호적인 성향을 지녔던 현직 교장의 시각 속에도 여성의 본질적 능력에 대한 부정과 남성우월적 태도는 숨어있었다. 말과 글로만 선언되고 주장되는 ‘여성의 사회활동 보장’은 허구성 속에 깃들어 있는 오래된 오만이며 편견이다. 여성들을 가사 노동에 옭아매고, 사회 참여의 가치를 낮춤으로써 ‘전통 아닌 전통문화’를 지속하고자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기사에 등장한 경기도 최초의 초등 여교장·여교감은 교감이 되기 이전부터 육아의 부담 속에서도 항상 독서를 부지런히 하고, 강습회 같은 것도 기회만 있으면 빼놓지 않고 수강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개최되었던 제1차 미국교육사절단 워크숍에도 젖먹이 어린 아기를 업고 부산까지 내려와 장기간의 강습을 마치고 귀환할 정도였다. 9·28 수복 후 영양 부족으로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결식아동이 속출하자,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집하여 급식을 시작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우리나라 학교급식의 효시였다. 여자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교육활동이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교육활동 하지만 여성의 능력에 대한 편견과 남성우월적 태도는 해방, 정부 수립, 그리고 전쟁이라는 혼란과 변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강하게 살아남았다. 중등학교에서 남녀공학 확산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약간의 촌락학교나 사범대학에 부설된 실험학교’ 정도에만 도입되는 것에 그쳤다(유형진, 새교육 1959년 11월호). 여성 교장이나 교감 임용 또한 부진하였다. ‘여성다운 여성’이 ‘민주적인 여성’이라고 표현되던 시대(새교육 1958년 3월호 여성교육 특집), 여성에게 실시하는 ‘남자와 똑같은 진학과 출세와 취직에 대한 교육’을 국가와 사회 위기의 근원으로 매도하던 시대(새교육 1957년 6월호)였다. 남녀공학이 비로소 확대되고 보편화된 것은 1969년에 단행된 중학교 무시험 전형과 1974년의 고등학교 평준화 조치 이후였으며, 여성의 교육행정직 진출이 ‘일대 센세이슌’이 아니라 일상적 소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 이후 급속히 확대되기 시작한 교단의 여성화 현상을 경험하고 나서였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가수’, ‘여판사’, ‘여사장’, ‘여배우’, ‘여경’, ‘여군’ 등 ‘여(女)’가 붙는 용어가 많이 남아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50년대에 탄생한 여교감, 여교장이란 용어가 교육계에서 자주 들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이 이 정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위로한다.
◆ 법적근거 □ 교육공무원법 제44조(휴직) ① 교육공무원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유로 휴직을 원하면 임용권자는 휴직을 명할 수 있다. 다만, 제1호부터 제4호까지 및 제11호의 경우에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휴직을 명하여야 하고, 제7호 및 제7호의2의 경우에는 본인이 원하면 휴직을 명하여야 한다. 7.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필요하거나 여성 교육공무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경우 7의2. 만 19세 미만의 아동(제7호에 따른 육아휴직의 대상이 되는 아동은 제외한다)을 입양(入養)하는 경우 제45조(휴직기간 등) ① 휴직기간은 다음 각 호와 같다. 6. 제44조제1항제7호의 사유로 인한 휴직기간은 자녀 1명에 대하여 3년 이내로 하되 분할하여 휴직할 수 있다. [PART VIEW]□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1조의3(육아휴직수당) ① 「국가공무원법」 제71조제2항제4호에 따른 사유로 30일 이상 휴직한 공무원의 육아휴직수당은 육아휴직 개시일을 기준으로 월봉급액의 40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한다. 다만, 같은 자녀에 대하여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하여 두 번째 육아휴직을 한 사람이 공무원인 경우 그 공무원의 최초 3개월의 육아휴직수당은 월봉급액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한다. ◆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남자교원입니다.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육아휴직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부인이 출산 시 출산휴가에 이어 육아휴직을 사용했는데 제가 중복으로 신청하는 것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기간과 수령하게 될 육아휴직 수당 액수가 궁금합니다. A ?동일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각각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며 이때 자녀가 만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라면 둘 중 하나의 요건만 만족해도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합니다. 또한 남성 교육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도 여성 교육공무원과 동일하게 3년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자녀가 위의 요건에 충족된다면 초등학교 1~2학년까지, 그리고 그 이후 생년월일에 따라 만9세가 되는 생일 전날까지 육아휴직이 가능한 기간입니다. 선생님께서 수령하시게 될 육아휴직 수당은 최초 3개월은 월봉급에 해당하는 액수를 받으시게 되며 그 후 9개월은 월봉급액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상한액 월 100만원, 하한액 월 50만원)을 지급받습니다. 이때 육아휴직 수당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은 육아휴직 종료 후 복직하여 6개월 이상 계속하여 근무한 경우 합산하여 일시불로 지급됩니다.
교실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계절이다. 아이들도 오늘 하루쯤 야외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싶어 한다. 딱딱해 지기 쉬운 과학을 재미있게 가르치는 법. ‘야외’와 ‘친구’라는 키워드를 과학수업에도 적용한다면, 과학수업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5월은 햇살 품에서 과학수업을 해보자! ‘렌즈의 이용’ 학습지도안 2009 개정 과학과 교육과정에서는 ‘렌즈의 이용’ 단원이 6학년 1학기 3단원에 배치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5월쯤 이 단원을 수업하게 된다. ‘렌즈의 이용’ 단원은 총 11차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8차시 분량의 수업은 야외에서 흥미로운 수업으로 재탄생 될 수 있다. ≫ 신기한 색깔 렌즈 ‘신기한 색깔 렌즈’ 수업은 손잡이가 있는 렌즈(76mm)에 여러 가지 색깔 렌즈 판을 끼워 다양한 무늬를 만드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빛과 렌즈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FUN 요소’를 부각시킨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제시한 도형만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나만의 창의적인 무늬를 만들어 야외로 나가보는 것을 어떨까? 한 단계 더 나아가 무늬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담은 동영상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실어 우리 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활동도 가능하다. ≫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로 물체를 보면 물체가 어떻게 보일까요? 이 수업은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이용하여 눈과 렌즈, 렌즈와 물체와의 거리를 조절하여, 관찰된 물체의 모습을 비교하는 활동을 한다. 대부분 교실에서 친숙한 물체 혹은 늘 바라보던 창밖의 풍경으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기회에 따스한 5월의 우리 학교를 자세히 관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이용하여 무심코 지나치던 화단의 예쁜 꽃과 운동장의 멋진 나무를 관찰한다면 우리 학교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 볼록렌즈로 햇빛을 모아 볼까요? ‘볼록렌즈로 햇빛을 모아 볼까요?’ 수업에서는 볼록렌즈를 통과한 빛이 한 점에 모여 그 부분이 밝아지고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관찰한다. 그리고 밑그림이 그려진 그림을 볼록렌즈로 모은 빛으로 태우는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일정한 온도가 되면 색이 바뀌는 열변색 필름을 이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40℃ 이상이 되면 투명해지는 빨간 열변색 필름에 같은 색의 펜으로 비밀편지를 적어 친구에게 보내보자. 편지를 받은 친구가 비밀을 풀기 위해 볼록렌즈로 모은 빛을 이용한다면, 야외에서 멋진 과학 놀이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생활에서 렌즈를 이용한 물건을 찾아볼까요? 우리 생활에서 렌즈를 이용한 물건을 찾기 위해 교과서에서는 아래와 같은 그림을 제시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친구들과 교실 밖으로 나가서 렌즈를 이용한 물건을 정지영상이나 동영상으로 조사해오도록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조사해온 물건으로 퀴즈 게임을 한다면, 더욱 활동적인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 간이 사진기를 만들어 볼까요? 이 수업에서는 볼록렌즈와 반투명 종이를 각각 끼운 골판지를 이용하여 간이 사진기를 만드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이 사진기를 큰 상자로 제작하여 밖으로 나가보자. 학생들은 더욱 호기심에 가득 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이 비친 반투명 종이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하면 ‘멋진 봄 풍경화’가 탄생한다. ≫ 렌즈를 이용하여 재미있는 사진 찍기 이 수업은 다양한 렌즈를 이용하여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보는 활동이다. 친구들끼리 거인국 사진, 소인국 사진 등을 찍는 활동 자체만으로도 아이의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는다. 사진을 찍은 후에 학급 홈페이지나 밴드에 올려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렌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물체를 찾아보고, 이러한 물체를 이용하여 어떤 방법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드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해보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단연 체육 시간이다. 학생들이 체육을 좋아하는 이유는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체활동과 놀이를 접하기 때문이다. 물론 놀이에도 교육적 요소가 있지만 학생들에게 체육 시간은 여전히 그냥 노는 시간이다. 교사들은 어떨까? 학생들과는 반대로 가장 지도하기 힘든 교과 중 하나로 인식된다. 그 결과 손쉽게 체육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축구와 피구 활동이 성행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체육은 노는 시간’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체육에 대한 인식을 체인지(體仁智)하자! 체육에 대한 인식이 ‘노는 시간’으로 고정되어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수업내용과 방법을 제시해도 효과가 없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교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체육 시간에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 놀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간 체육수업을 통한 인성교육은 요원한 공염불이 될 뿐이다. 따라서 이제 체육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체육은 사회·과학·영어(고학년)와 같이 일주일에 3시간을 배정받은 매우 중요한 교과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체육은 신체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건강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신체적 건강은 물론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규칙을 지키며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의 덕목을 실천하는 정의적 가치가 체육활동의 중요한 목표임을 학생과 교사 모두가 상기해야 한다. 또한 체육은 몸으로 움직이는 신체활동만이 아니라, 심판이나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경기를 관람하거나 TV 시청하며 응원하는 것, 체육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 전략과 전술 및 규칙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것 등도 체육활동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체육은 운동장뿐만 아니라 교실과 컴퓨터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 내용 또한 무궁무진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체육수업모형으로는 하나로수업모형, 스포츠교육모형 등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즉, ‘체육은 교실 밖에서 노는 시간이 아니라, 직·간접적인 신체활동 ‘체인지(體仁智)’를 배우는 과목이다’라는 인식으로 ‘체인지(change)’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체(體) : 신체적 건강을 위한 체력 향상. 다양한 운동 능력 함양 인(仁) :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덕목. 팀워크 함양 지(智) : 알고 있는 지식의 올바른 사용. 전략과 전술, 게임 규칙의 변용 능력 함양 [PART VIEW]체육으로 연결되는 통합교육을 디자인하자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은 담임교사가 여러 교과를 지도하는 체제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스팀(STEAM), 융합교육, 주제중심 프로젝트 수업 등의 통합적 접근이 강조되고, 학년 단위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점차 학급 단위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변화하는 최근의 추세에서는 담임교사가 여러 교과를 가르친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체육은 여러 교과를 통합하거나, 주제 중심으로 새롭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때 그 어떤 교과보다도 연결고리 역할에 적합하다. 직접 몸을 움직이고 수행했던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뜀틀 수업을 다른 교과와 연계하여 지도한 내용이다. ≫ 뜀틀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교과 연계 활동 예시 ● 뜀틀 넘기와 뜀틀 위에서 구르기(체육) - 4, 5, 6단 높이와 가로, 세로의 모양을 다양하게 하여 자신이 능력에 맞는 뜀틀에 도전 ● 뜀틀 소감문 쓰기(국어) - 자신이 넘어야 할 장애물 적어 보기 ● 뜀틀을 전개도 그리기에 활용하기(수학) - 도형 단원에서 나오는 전개도 그리기를 뜀틀 만들기로 활용 - 잘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 보상 카드 제공 ● 뜀틀에서 사진 찍기(실과) - 모둠별로 모여 2주간 자신을 괴롭힌 뜀틀에 모여 사진 찍기 - 뜀틀 수업 마지막 날, 뜀틀과의 이별 시간 갖기 - 하고 싶은 말하기, 뜀틀 올라타기 등 인성교육, 팀에서 시작하자. 체육 시간에 발생하는 많은 갈등의 원인은 함께 활동하는 친구에서 비롯된다. 활동을 하다 보면 실수하는 자신에게도 화가 나지만, 게임에서 패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친구, 자신의 실수에 원인을 제공한 친구 등 타인의 행동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체육 시간은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팀을 구성하고 팀원 간에 배려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의 가치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교사가 팀 활동의 가치를 잘 알면서도 팀을 구성하는 데는 소홀함이 많다. 일반적으로는 출석 번호 짝수와 홀수 또는 키 순서로 나누거나 대표 학생이 자기 팀을 뽑는 방식 등 그때그때 다르게 팀을 구성한다. 이처럼 즉흥적으로 팀을 구성하면 매번 팀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팀워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남녀혼합으로 구성된 4개~6개의 모둠을 구성하여 적어도 한 달, 길게는 한 학기 정도 유지해야 자신의 모둠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며 참여할 수 있다. 구성된 팀은 팀 구호도 만들고, 팀별 역할을 정하며 새롭게 잘해보자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표 1 참조). 팀 이름은 아이들이 정할 수도 있으나 도전·열정·나눔·사랑·배려 등 인성적 요소를 팀 이름으로 정해주고 팀워크 다지는 게임을 통해 선정하는 방식도 학생들이 선호한다. 팀 활동에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함을 느낄 때 소속감과 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게임이라도 한 개인의 역량보다 팀원 전체의 협력이 중요한 활동을 통해 배려·협력 등의 인성교육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 팀 활동을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데 만 한정하지 말고, 팀원 전체가 각자의 역할에 참여하면서 게임을 하고, 그 승패의 결과를 스포츠맨십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르쳐보자. 친구들과 즐거운 신체활동을 하면서 저절로 인성이 몸에 밸 것이다(표 2 참조).
☞ 이와 관련하여 아동학대의 개념과 유형, 신고의무 등에 대해 살펴보고, 단위학교 차원에서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서론] ‘아동은 한 인간으로서 고유한 존재이며, 스스로가 권리의 주체자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향유하고 자신의 권리를 온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UN아동권리협약) 1989년 11월 20일 UN총회에서 아동의 권리에 대한 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아동은 권리의 주체인 ‘인간’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비준한 UN아동권리협약*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한다. UN아동권리협약에 의하면 아동은 기본적인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생존권, 교육과 놀이 활동 등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발달권, 차별대우·학대·방임 등 유해한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인 보호권,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자신의 나라와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권 등의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아동 인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부모나 가족들의 방임과 학대로 굶주리고, 사망하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과 유형, 현황 등을 살펴보고 아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단위학교 차원에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아동학대의 개념과 유형, 현황] 1. 아동학대란? 아동학대에서 아동이란 만 18세 미만의 사람을 말하는 것이며,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학대범죄란 보호자에 의한 아동학대를 말하며 ▲ 상해·폭행·유기·학대·체포·강간·강요·재물손괴 등과 같은 형법상 범죄 ▲ 신체·정서·성·방임 등의 복지법상 범죄 ▲ 아동학대치사·중상해·상습범과 같은 아동학대처벌법에 규정된 범죄 ▲ 다른 법률에 따라 가중 처벌될 수 있는 죄를 의미한다. 아동학대 행위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학대 행위는 그 행위 정도나 법률 위반 정도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상담 및 교육 대상이 될 수도 있다. 2. 아동학대 유형과 처벌 아동학대는 신체적 학대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유기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신체적 학대는 아동에게 행하는 신체적 폭력 또는 가혹 행위로서 직접적으로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도구를 사용하여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신체에 유해한 물질로 신체를 가해하는 행위, 완력을 사용하여 신체를 위협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반하였을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처벌법상 상해, 폭행, 특수폭행, 폭행치사 등의 처벌이 내려진다. 특히 아동학대치사의 경우에는 무기징역 및 5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둘째, 정서학대는 아동에게 행하는 언어적 폭력, 정서적 위협, 감금이나 억제 등 기타 가학적인 행위를 하는 것으로 언어적 폭력 행위, 정서적 위협, 형제나 친구 등과 비교·차별·편애·왕따 시키는 행위, 아동에게 비현실적인 기대 또는 강요를 하는 행위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처벌법상 체포와 감금(미수), 중체포와 감금(미수), 특수체포와 감금(미수), 체포감금치상, 협박(미수), 특수협박(미수)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셋째, 성학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성적 행위로서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아동을 관찰하거나 아동에게 성적 노출을 하는 행위, 아동을 성적으로 추행하는 행위, 아동에게 유사성행위를 하는 행위, 성교하는 행위, 성매매를 시키거나 성매매를 매개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아동복지법상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성폭력 등의 학대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이하의 벌금을, 아동에게 음행을 시키거나 매개하는 행위와 아동을 타인에게 매매할 경우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처벌법상 강간(미수), 유사강간(미수), 강제추행(미수), 준강간, 미성년자 약취와 유인, 추행 등 목적 약취와 유인, 인신매매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넷째, 방임·유기에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는 행위, 상해와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지 않는 행위 등의 물리적 방임과 보호자가 아동을 학교(의무교육)에 보내지 않거나 아동의 무단결석을 허용하는 행위 등의 교육적 방임, 아동에게 필요한 의료적 처치를 하지 않는 행위 등의 의료적 방임, 아동을 보호하지 않고 버리는 행위, 아동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사라진 경우 등의 유기가 있다. 이를 위반한 경우 아동복지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고 처벌법상 유기, 영유아기 학대, 아동혹사, 유기 치상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 3. 아동학대 유형별 후유증 첫째, 신체적 학대의 후유증은 정서적 문제, 행동상의 문제, 학습문제 등을 야기하고,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버려질 것에 대해 불안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긴장이나 공격성을 보인다. 또한 성인기 자아개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자녀를 학대할 가능성이 높고, 성인기의 분노와 공격성, 수면장애, 약물중독,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친다. [PART VIEW]둘째, 정서적 학대의 경우 낮은 자아존중감, 의존성, 우울증, 도벽, 거짓말, 낮은 학업성취, 타인에 대한 공격성 등과 같은 문제행동이 나타난다. 또한 성인이 된 후 가정폭력, 정신건강 문제, 약물중독 등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셋째, 방임의 경우 수동적이며 사회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방임이 지속되면 사회적 기능, 대인관계, 학업성취 등에서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영유아기때 주양육자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이후 발달상의 문제가 초래된다. 저학년 때는 학습준비도가 떨어지며, 고학년 때는 심각한 학습장애를 보인다. 넷째, 성학대의 경우 신체적 상해 이외에 자해, 우울증, 자아존중감 상실, 성충동 조절의 문제 등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동의 나이, 지속기간, 학대수준, 고의성, 위협이나 강압의 정도 등에 따라 성학대 후유증의 심각성이 좌우된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피부결손, 화상, 골절, 안구출혈, 장기파열, 두뇌 손상, 성장 실패, 생리기능 변화, 사망 등의 신체 손상과 중추신경계 손상, 지능·자아기능 손상, 감정조절기능 저하 및 이상, 자기개념 손상(무력감), 애착 형성 붕괴, 충동조절능력 저하, 또래관계 붕괴, 자학적 자기파괴 행동, 정신 병리 등의 심리·정서를 손상하게 되는 후유증을 갖게 된다. 4. 아동학대 현황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아동학대 현황을 살펴보면 연도별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아동학대 사례 유형을 살펴보면 중복학대 48.0%, 방임 18.6%, 정서학대 15.8%, 신체학대 14.5%, 성학대 3.1%이다. 최근에는 여러 유형의 학대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중복학대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서학대도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동학대 발생 요인은 크게 개인 요인, 가족 요인, 사회 요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개인 요인은 부모의 정신장애와 학대경험, 약물중독, 자녀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 충동, 부모 역할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 결과 아동은 학대로 인해 사망하거나,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느끼거나, 신뢰관계가 파괴되거나,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가족 요인으로는 빈곤, 실업과 사회적 지지 체계 부족,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 가정폭력, 부모 자녀 간 애착 부족 등이며 이로 인해 비가해가족의 죄책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발생, 부모의 자녀 양육 기능 저하, 부모 및 형제와의 다툼 증가, 가출 등이 나타난다. 사회 요인으로는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인식, 체벌의 수용, 피해 아동에 대한 법적인 보호 부재 및 미비 등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아동학대의 세대 간 전이, 학교폭력, 비행, 자살, 약물 남용 및 중독, 성매매 등 각종 범죄가 증가하였다. 학대행위자와 아동과의 관계를 보면 부모인 경우가 81.8%, 대리 양육자 9.9%, 친인척 5.6%, 타인 1.2%, 기타 1.5% 순으로 매년 학대행위자의 80% 이상이 부모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학대행위자의 33.1%는 양육 태도 및 방법 부족이 공통적인 특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교육과 가족 기능 강화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또한 아동학대는 아동이 가진 여러 특성과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부모·가족·사회 등의 주변 환경과의 역동적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개인·가족·사회까지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아동학대 대처 및 예방 방법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학대받은 아동의 발견, 보호, 치료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정부는 아동학대 예방을 담당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아동학대 신고전화 112(전국 공통, 24시간 접수) 등 아동학대에 관한 신고체제를 구축, 운영** 하도록 하는 등 아동학대의 예방과 방지를 의무화하고 있다. ● 아동학대 사례 개입과정 ① 112를 통해 신고접수 : 신고접수를 위해 24시간 신고전화를 운영(112, 129)하고, 일반상담 접수 및 타기관 연계, 아동학대 의심사례 접수 후 현장조사실시, 신속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통보한다. 신고 시 아동을 포함한 학대에 관한 가능한 많은 정보(아동의 현 거주자, 행위자의 관계 등)를 알려주는 것이 아동학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② 아동보호 전문기관 공무원과 경찰이 동행하여 현장 조사 : 현장조사는 상담원이 2인 1조로 출동하고, 경찰도 우선?동행 출동하며, 학대발생지 및 관련 장소 내 조사, 피해 아동 조사 및 증거 수집, 신고자, 목격자, 이웃 등 관련인 조사 및 증거 수집, 아동학대 혐의 판단(일반사례, 조기지원사례, 아동학대혐의사례)한다. ③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학대 여부를 판단하여 담당공무원은 행정조치, 경찰은 행위자 수사 판단 및 조치 단계 : 조치 결정 단계에서는 피해 아동 보호조치나 학대행위자 임시 조치를 한다. 피해 아동 보호조치는 아동학대 위험도 및 안전평가, 피해 아동 응급조치 집행, 보호시설 및 의료시설로 아동 인도, 응급조치 결과보고서 경찰 송부, 응급조치 실시에 따른 지자체 통보,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 피해아동보호명령 취소 및 종류 변경, 피해아동보호명령에 따른 보조인 및 후견인 선임,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 결정에 대한 항고 등을 실시한다. 학대행위자 임시조치는 아동학대 재위험도 평가, 긴급임시조치 신청, 임시조치 신청요청 청구, 임시조치 결정에 관한 의견서 제출, 고소·고발 등을 실시한다. ④ 서비스 지원을 위한 사례회의 및 계획을 수립하여 심리치료 지원, 심리검사, 심리치료, 상담 및 교육, 타기관과의 연계를 거쳐 사례를 종결 : 사례관리 및 사후관리 단계에서는 사례관리를 위해 피해 아동은 상담, 의료지원(통원 및 입원), 심리치료, 학습지원, 수사 및 증거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연계 등을 실시하며, 학대행위자는 보호처분, 임시조치 등의 결과 상담, 교육프로그램 운영, 심리치료, 의료지원(통원 및 입원), 가정지원(경제 및 가사지원)을 한다. 가족은 상담, 가족치료, 가정지원(경제 및 가사지원), 원가정복귀를 위한 가족기능강화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사후관리 차원에서 지원종결사례에 대한 통합 사례관리회의 개최, 사후관리 연계기관 결정, 사후관리 서비스제공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 아동학대 조기 발견 및 아동학대 징후 첫째, 신체학대는 넘어져서 생기기 어려운 부분의 상처, 할퀴거나 손으로 맞은 것 같은 자국, 체벌 도구가 그대로 드러나는 상처, 화상 자국(뜨거운 물, 다리미 자국 등)은 아동학대와 연관될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특히 상처에 대한 보호자의 설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학대 징후는 행동적 징후*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정서학대 징후에서 행동적 특성은 특정 물건을 계속 빨고 있거나 물어뜯거나, 행동장애(반사회적, 파괴적 행동장애), 신경성 기질장애(놀이장애), 정신신경성 반응(히스테리, 강박, 공포), 언어장애, 극단행동, 과잉행동, 자살시도, 실수에 대한 과잉반응, 양육자와의 접촉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셋째, 성학대는 연령에 맞지 않는 성지식과 행동(성놀이)을 보이고, 평소와 다른 행동, 좋아하던 것에 관심이 없으며, 죄의식에 사로잡힌 자책 행동을 보이거나, 어른에 대한 갑작스러운 거부,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성학대의 경우 신고자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대하고,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로 대하며, 일상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아동 진술 오염 방지를 위해 상담하지 말고 바로 신고하여야 한다. 넷째, 방임은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영양실조, 몸에 머릿니, 빈대 등이 있고, 학교나 병원을 보내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방임은 아동의 위생 상태나 의복, 냄새 등으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행동적 징후로는 계절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옷차림을 하거나 음식을 구걸하거나 훔치며, 비행 또는 도벽이 있고, 학교에 일찍 등교하고 집에 늦게 귀가하며, 지속적인 피로 또는 불안정감을 호소하고, 수업 중 조는 태도, 잦은 결석을 한다. ● 신고의무자의 유의점 아동학대 신고는 아동학대처벌법 제10조제2항에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며, 직무상 아동학대범죄를 인지할 가능성이 큰 24개 직군*에게 아동학대범죄의 신고의무를 부여하였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아동학대 신고의무를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이행할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아동복지법 시행령 제26조에 따라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아동복지법 시행령 개정(2015.10.06.)에는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장교육 의무 대상기관에 종합병원과 아동복지시설이 추가되었으며,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직장교육을 미실시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학대를 신고할 때는 24시간 신고가 가능한 112를 이용하며, 가능한 증거 사진 등을 확보한다. 둘째, 큰일이 난 것처럼 행동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대해야 아동이 불안에 빠지지 않는다. 셋째, 성학대의 경우 증거 확보를 위해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지 말아야 하며, 진술의 오염이 있으므로 학대에 대해 캐묻거나 유도 질문을 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현장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며, 신고자는 법적으로 비밀보장이 된다는 점*도 유념하여야 한다. [아동 인권보호 및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단위학교 실천 방안] 최근 심각해지는 아동학대로부터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단위학교에서는 더욱 특별한 노력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위학교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자. 첫째, 아동학대 불감증을 없애기 위해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동중심의 양육(아동학대 예방)으로 차별 없이 아동 개개인의 가치와 존엄을 존중해 주고, 아동에게 애정과 격려를 통해 긍정적 발달을 도와야 한다. 따라서 교직원 및 학부모,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를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아동학대와 아동 인권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대처 요령과 예방 방법 등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위기상황 발생 시 단위학교별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다른 안전 관련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대응 조직과 역할 분담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반복적인 훈련 계획도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효율적인 대처 및 예방을 위해 단위학교 교육계획서뿐만 아니라 학년 및 학급 교육과정에도 반영하여 모든 교육활동 가운데서 실질적으로 체험 및 지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아동학대는 발생 당시는 큰 파장이 없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학교폭력, 자살, 약물중독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게 ‘착한신고 앱’과 같은 미디어 활용 권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착한신고 앱’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범위 확대, 신고의무 강화 및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정보를 더욱 쉽게 알리고 국민의 인식 향상 도모를 목적으로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함께 제작한 모바일 앱으로서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현황 및 아동학대예방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담겨있다.
지난 25일 아내와 옥천지역의 금강줄기와 대청호를 보기위해 옥천군 안남면으로 차를 몰았다. 자연환경만큼이나 우리의 역사도 중요하다. 둔주봉으로 가며 처음 들른 곳이 안남면 도농리의 표충사와 중봉 조헌의 묘소다. 중봉 조헌(1544∼1592)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고, 영규대사의 승병과 합세하여 청주읍성을 수복하는 등 왜병들을 막아내다 금산전투에서 700의병과 함께 장렬히 순국한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으로 고려의 우탁에 이어 도끼를 들고 상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금이나 고관의 업적을 기록하여 그의 무덤 남동쪽에 세워둔 것이 신도비다. 중봉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최후의 격전지였던 금산싸움이 자세히 적혀있는 길가의 중봉 조헌 신도비(충북유형문화재 제183)를 보고 150여m 거리에 있는 표충사로 간다. 표충사의 대문인 삼문은 충의문으로 가운데 문이 높고 양쪽의 문이 낮은 솟을삼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삼문에 들어서면 주병덕 전 충북지사가 쓴 '표충사'라는 현판이 걸린 사당이 있는데 이곳에 중봉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표충사와 영모제 사이로 연결된 돌계단을 60여m 오르면 중봉의 묘소(충북기념물 제14호)다. 묘소는 낙락장송들이 에워싸고 있는 언덕 위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우암 송시열이 중봉의 공적을 기록한 비석과 문인석이 서 있는 묘소에서 표충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둔주봉에 오르기 전 안남면 소재지를 지나면 연주리의 독락정(충북문화재자료 제23호)에 도착한다. 독락정은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에 세운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으로 처음에는 정자로 지었지만 후에 유생들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서원 구실을 하였다. 정자에 1668년 당시 군수였던 심후의 ‘독락정(獨樂亭)’ 현판이 걸려 있고, 뒤쪽의 둔주봉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솟아 있으며, 앞쪽의 물줄기와 산줄기가 용이 춤을 추며 승천하는 형상이라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독락정 앞 냇가에서 물길 건너편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둔주봉에 오르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좌우가 바뀐 한반도지형이 바로 독락정 앞 물길이 만든 풍경이다. 주변의 환경을 쉽게 이해하려면 지도에서 둔주봉과 대청호까지 이어진 S자 물줄기를 살펴봐야 한다. 독락정 뒤편의 둔주봉은 강원도 영월의 선암마을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과 동서가 바뀐 지형이 조망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초입인 안남초등학교 정문에서 거리가 가깝고 산세가 완만해 산책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점촌고개에서 솔향기가 물씬 풍겨 운치가 있는 소나무 숲길을 걸어 팔각정자 전망대로 간다. 이곳이 동서가 바뀐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촬영 장소다. 아래를 바라보면 U자를 만들며 휘돌아나가는 금강의 물길이 경상도와 강원도가 왼쪽, 전라도와 충청도가 오른쪽에 위치한 한반도 지도를 만든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건축된 정자는 물굽이와 한반도 지형이 만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하기에 좋은 쉼터다. 정자에서 가파른 산길을 800여m쯤 더 오르면 둔주봉(해발 384m) 정상이다. 정상은 물길에서 높이 솟아올라 삼국시대 둘레 약 150m의 산성이 있을 만큼 조망이 좋다. 서쪽을 바라보면 오대리, 장계리, 막지리, 석호리, 용호리로 이어지는 S자 물줄기와 산봉우리들이 다 내려다보인다. 다만 정상 표석에는 '등주봉'·바로 아래편의 표석에는 '둔주봉산성', 지도에는 '둔주봉', 이정표에는 '둔주봉'과 '등주봉'이 같이 써있는 것은 흠이다. 둔주봉에서 내려와 안내면 소재지를 지나쳐 502번 지방도를 달린다. 답양리 양지골에서 군북면 막지리 가는 산길은 차도 힘들어한다. 막지리 가기 전에 고개 아래에서 물길 건너편의 석호리 도래비골과 무넘이골을 바라보고 있는 장고개마을로 갔다. 장고개마을은 돌담, 건조실 등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사진 동호회원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청주팔백리회원들과 이곳을 찾았을 때 마을주민 전세봉씨가 수몰되기 전의 막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었다. 막지리는 금강을 따라가며 넓은 논밭이 많아 벼 수매량이 군북면 전체와 맞먹었고, 방앗간이 2곳, 가게가 4개나 되던 부촌이었으며, 마을 앞 강가에 배구장이 있는 큰 송림이 있었고, 이곳이 해마다 백중놀이가 1달간 열리는 남사당패의 집결지였다. 장고개마을에서 승용차도 간신히 통과할 만큼 폭이 좁은 도로를 남쪽 물가로 달려 마을 이름에서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풍기는 막지리에 도착했다. 지금의 막지(莫只)는 이곳을 지나던 우암 송시열이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것을 보고 맥계(麥溪)라 이름 지은 것이 음운변화에 따라 맥기로 불리어오다 한자화하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한때는 120여 호에 750여 명이 살던 큰 마을이었으나 대청댐 수몰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자 수몰선 위 막지에 20여 호, 장고개에 10여 호가 마을을 새롭게 형성하며 더 이상 갈 수 없는 마지막 동네가 되었다니 과거와 현재의 간격이 크게 느껴진다. 옥천읍과 이어진 37번 국도가 가깝게 지나지만 물길이 가로막아 오지마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고개마을의 전세봉씨에 의하면 맥기의 풍물은 전국의 유명한 남사당패들이 다 모여들만큼 명성이 높았으며, 사물놀이패를 창단하고 해외순회공연으로 우리의 사물놀이를 세계에 알리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김덕수 단장이 태어난 곳이다. 마을 앞 강변의 모래밭과 풍물, 씨름은 불가분의 관계였다. 대한씨름협회장을 역임한 최창식씨도 이곳 출신이다. 지역을 물길로 나누다보니 작은 마을이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한 곳이 있다. 분저리로 가며 지나는 은운리의 지경마을이 그렇다. 작은 도랑을 경계로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와 보은군 은운리 지경마을로 나뉜다. 그것도 답양리는 초입의 첫 집 달랑 한 채다. 물이 맑은 가산천을 벗어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은운리의 징게골을 만난다.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산골마을로 우리나라 10대 오지마을로 통하는 곳이다. 온통 산으로 뒤덮이고 구름마저도 쉬어가는 마을뒤편의 구름재를 지나다보면 강원도 정선의 하늘길이 떠오른다. 산모롱이로 모습을 보이는 대청호의 물길을 바라보며 한참동안 고갯길을 돌아내려오면 고려 때 최영장군이 군량을 가루로 만들어 군사들에게 주었다는 분저실이 왼쪽 물가에 있는 회남면 분저리이다. 산촌에서는 고라니나 멧돼지 등 동물들이 논밭에 들어와 농작물을 파헤치는 일이 많다. 동물의 피해를 막는데 도회지에서 사용했던 현수막이 이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의 출입을 막는 현장은 왠지 청정 자연과 어울리지 않아 씁쓸하다. 분저리로 내려서며 아스팔트길을 만나 속도가 빨라진다. 왼쪽의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물길 옆으로 난 굽잇길을 달리다 조곡리의 물가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을 바라보면 풍경이 멋진 회남면 소재지가 보인다. 현재 보이는 곳은 1980년 대청댐 수몰로 다시 조성된 삶의 터전으로 벚꽃이 만발했을 때 찾으면 좋다.
4월 19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자연치유도시'를 자랑하는 충북 제천시의 동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제천에는 월악산, 금수산, 백운산 등 명산이 많은데 이번 산행지였던 동산(높이 896m)은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와 단양군 적성면 하원곡리에 걸쳐 있고 남근석을 비롯한 기암괴석과 절벽이 병풍을 이뤄 등산객이 많은 명산이다. 또한 동산이라는 이름이 청풍의 동쪽에 있는 산을 뜻해 충주댐 건설 이전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시절의 청풍을 생각나한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제천으로 향한다. 매주 가래떡, 사과, 참외 등을 찬조하는 회원들이 있는데다 흑미빵과 커피까지 자리로 배달되니 늘 그렇듯 아침부터 입이 즐겁다. 관광버스가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에 들른 후 달콤 회장님의 다른 사람 입장 생각하며 안전산행하자는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동산 산행안내와 다음 산행일정을 소개했다. 남제천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82번 지방도를 달리자 이곳 사람들이 청풍호라고 주장하는 충주호와 시멘트회사의 점토채취장에서 기암괴석으로 발견된 금월봉이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물가의 청풍리조트와 청풍랜드를 지나 청풍대교 못미처의 학현교차로에서 왼쪽 고갯길로 접어들어 9시 20분경 제천시 청풍면과 단양군 매포읍을 잇는 갑오고개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이정표가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북쪽 산비탈로 들어서며 갑오고개, 동산, 새목재, 까치산, 작성산, 쇠뿔바위, 무암사, 남근석, 장군바위, sbs촬영장, 성내리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했다. 동산은 육산으로서 비교적 직벽과 슬랩이 많은 산이나 표석이 있는 정상까지는 밧줄구간이 적어 산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바람이 차고 구름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가 좋아져 기분도 상쾌하다. 힘이 들어 숨소리를 고르며 발걸음을 천천히 내딛는다. 귀를 열지 않아도 앞서가는 여자회원들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가 또렷이 들려온다. “여기 왔다 갔나, 아닌 것도 같고...” 우리나라의 산과 계곡은 생김새가 비슷비슷하다. 기억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많이 나돌아 다닌 사람도 언제 다녀갔는지, 어디를 다녀왔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어쩌면 마음 편히 즐기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길을 벗어나 야트막한 바위에 오르니 동쪽으로 단양군 매포읍의 한일시멘트 공장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교사로 첫발을 내딛고, 결혼을 하고, 큰 아이가 태어난 곳이 충주호 건설로 수몰된 매포읍의 도담초등학교라 감회가 새롭다. 아내와 귀염둥이 손녀와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잡목이 조망을 가리는 정상에 도착했다. 동산 정상에서 400여m 거리에 중봉과 새목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새목재까지는 미끄러운 내리막길이 300여m 이어진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배낭에서 주섬주섬 내놓은 반찬이 한 곳에 모아지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달콤 회장님은 양푼까지 가져와 여러 가지 나물을 넣은 비빔밥을 골고루 나눠준다. 자연과 벗하며 소주까지 한 잔 마시는 신선놀음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점심을 먹고 작성산 방향으로 올라가야 했지만 오늘따라 산행을 힘들어 하는 아내와 2㎞ 아래에 있는 무암사로 향했다. 계곡을 경계로 왼쪽은 동산, 오른쪽은 작성산으로 산줄기가 나뉜다. 비우면 채워지듯 행복은 주위에 널려있다. 작성산 산행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계곡 옆으로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걷는 내내 물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편안하다. 작은 폭포들이 만들어내는 물줄기나 물보라를 카메라에 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암사 못미처의 오른쪽 숲 안에 부도 2기가 세워져 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이 무암사 창건설화에 나오는 소의 사리를 묻었다는 소부도다. 오른쪽 부도에서 수월당(水月堂)이라는 글씨를 발견한다. 소부도에서 작성산 방향으로 200m 거리의 산중턱에 소싸움에 나가도 될 만큼 뿔이 날카로운 쇠뿔바위가 있다. 아내는 물가에서 쉬게 하고 혼자 쇠뿔바위로 향했다. 짧은 거리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힘이 드는데 이곳에 오르면 쇠뿔바위와 동산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좋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동산의 참맛을 느끼려면 이정표가 새목재 2㎞, 작성산 1.3㎞, 성내리 2.5㎞, 남근석 0.5㎞를 알리는 무암사 앞 삼거리에서 남쪽의 남근석 방향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때부터 말이 동산이지 주변의 뒷동산처럼 쉽게 다녀오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큰 코 다친다. 절묘한 형태의 바위들을 숨을 헐떡이며 힘들게 오르면 동산을 명산으로 만든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생겼다는 남근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물로 알려진 거대한 남근석이 그다지 넓지 않은 바위봉우리 위에 불끈 솟아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듯 충주호의 시원한 조망과 멋진 경치들도 눈앞에 펼쳐진다. “이 잘난 놈 보자고 이렇게 고생했나, 혼자 사는 나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남자의 성을 튼실하고 왕성하게 표현한 남근석을 어루만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예서제서 진한 농담을 한마디씩 던지는 진풍경이 펼쳐져도 이곳에서는 남사스럽지 않다.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바윗길 등산로를 따라 가면 생김새가 독특한 바위와 분재 형태의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능선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충주호의 멋진 전경이 산속의 바다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로 우암사라 불리던 무암사도 가깝게 모습을 드러낸다. 무암사는 통일신라의 의상대사가 힘겹게 절을 창건할 때 소 한 마리가 나타나 거목을 운반해주고 죽어 화장을 하자 사리가 여럿 나왔다는 작은 사찰이다. 장군바위 능선과 기암절벽이 병풍을 만든 풍경을 바라보며 산악훈련을 하듯 급경사의 암반과 암릉 구간의 밧줄에 매달리며 어렵게 바위를 오르내리는 이유를 안다. 이것도 나이 먹는 징조인지? 가끔은 늦게 깨달아 곤혹스럽다. 계획대로 산행하면 많은 회원들이 뒤따라와야 했다. 충주호와 어울린 멋진 풍경에 감탄하며 여유를 누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은 따라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낌새가 느껴지고 제천에서 저녁을 먹는 약속 때문에 중간에 하산했을 거라는 생각이 퍼뜩 떠오른 후였다. 그렇다고 오랜만에 만나는 장군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고, 힘들어 하는 아내와 연달아 로프를 타며 약속시간에 맞추기도 어렵다. 낙타바위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양한 장군바위를 가까이서 구경하느라 아내를 생고생시켜 미안했다. 도로에 내려서고도 sbs촬영장소와 무암제를 지나며 한참을 더 걸어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4시에 출발하여 25분 거리의 제천시 봉양읍 미당리에 위치한 미당광천막국수(043-644-2882)로 갔다. 고향 인근에 왔다고 회원들에게 한턱 쏜 석진 산행대장님과 주인의 후한 인심이 더해진 막국수로 배를 채우고 누룽지막걸리까지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술맛이 좋아 PT병에 담긴 막걸리를 2병이나 사왔다. 5시 10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제천IC로 평택제천고속도로에 들어선다. 금왕휴게소에 딱 한 번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사과와 참외가 배달되고 석진 산대장님이 아침부터 먹거리를 찬조한 회원들을 소개했다. 7시 10분경 출발지였던 용암동에 도착하기까지 모처럼 따라나선 아내를 고생시키고 약속시간을 못 지켜 미안했지만 청주행복산악회원들 때문에 즐거웠던 하루를 되돌아봤다.
소풍이나 체험학습때 학부모가 교사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부담된다는 기사가 논란이다. 기사의 일부를 인용하면 내용은 이렇다. "봄소풍과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 등 4월 중순의 학교 분위기에 학부모들의 마음은 부산하다. 자녀가 회장, 부회장 등 임원인 학부모는 특히 촉각이 곤두서 있다. 소풍을 가게 되면 담임선생님의 도시락과 간식, 기사 아저씨들 먹을거리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고 음식에 자신이 없는 학부모들은 돈을 모아 고급도시락을 맞춰 보내는 게 일상사이기 때문이다." 기사의 전문은 인터넷에 "교사도시락"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헤럴드경제의 박세환기자라는 분이 쓴 기사이다. 교직생활 30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소한 10년 전부터는 학부모로부터 도시락을 받은 일이 없다. 예전에는 외부 활동시에 도시락을 싸서 가져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필자뿐 아니라 인근의 학교에서도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 E-리포터에도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여의도에 가서 팔각정으로 짜장면 배달해서 먹었다고... 그것이 거의 10여년 전의 일이다. 우선 학교현장 이야기 좀 하겠다. 초등학교는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2009개정교육과정 도입 후 소풍이나 사생대회가 없어졌다. 실수업시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소풍 등의 외부행사는 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시수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학교들은 2009개정교육과정 시행 이후 소풍을 한번도 간적이 없다. 사생대회도 한 적이 없다. 다음으로 수련회 이야기 좀 하겠다. 수련회는 지금도 매년 가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교사 도시락과 기사 도시락, 간식을 준비하기 위해 신경 쓴다고 했다. 알아보면 알겠지만 요즘 수련회 갈 때 점심을 싸가지고 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예전에는 중학생의 경우 2박3일에 식사는 2박 6식이었다(여기에는 수련회나 수학여행 가는 첫날의 점심이 빠져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는 2박7식으로 계약을 하고 있다. 즉 점심식사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고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학생들이 첫날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도리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간식을 사주고 도시락 없이 오는 학생들의 점심을 사 주었었다. 기사들도 이 기사를 봤다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같이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도 기사들은 스스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소한 필자의 경험은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교사가 간식거리를 사서 기사에게 전달하면 기사가 쉽게 받지 않는다. 각 버스회사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별도의 교육을 통해서 단속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직전 학교에서는 같은 회사 버스를 여러번 활용했다. J고속관광이라는 회사였는데, 그때 그 기사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아예 자리를 떠서 그들끼리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 또 한가지 "도시락, 간식 기사 아저씨들 먹을거리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고 음식에 자신이 없는 학부모들은 돈을 모아 고급도시락을 맞춰 보내는 게 일상사이기 때문이다." 라는 내용을 좀 지적하고 싶다. "일상사"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날마다 또는 늘 있는 일"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고급도시락을 맞춰 보내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이 과연 일상사인지 궁금하다. 기사를 쓴 기자님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사를 쓰시는 일은 일상사일지 몰라도 소풍이나 체험학습에서 도시락을 교사들이 얻어먹는 것은 정말로 일상사가 아니다. 도리어 이런 기사를 보면서 교사인 필자도 의아스럽다. 주변에서 어쩌다 한번 있는 것을 일상사라고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만약 기사의 내용처럼 이런일들이 "일상사"처럼 일어나는 일이라면 어떤 학교가 그런지 감사라도 해야 한다. 당연히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극히 일부의 이야기를 전체가 다 그런듯이 알려져서는 곤란하다. 점심도 제래로 못먹고 치사하게 구걸하는집단이 교사라고 취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로 일상사라면 필자도 할 말이 없다.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밖에...그러나 일상사가 아니라면 기사를 쓰신 기자님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 밖에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기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한다고.....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가 스토리(Story)라기 보다는 데이터(Data)에 불과하다. 이 축적된 정보인 데이터를 주제와 본래의 목적에 맞는 이야기로 꾸미고자 한다면 그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스토리텔링의 원리다. 영국의 팝 아티스트인 게빈더크의 실낙원에서 작가는 말라비틀어진 사과 하나에 실낙원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스토리를 이 물건에 투영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다시 자신의 개인 경험에서 비롯된 스토리를 이 사과에 재 투영하게 된다. 그러한 스토리의 상호작용의 과정가운데 한낱 말라 비틀어져 곰팡내 나는 사과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스토리는 평범함 속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과 영향력이 있다. 그렇다면 소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스토리텔링도 소설과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 소설은 하나의 실상, 혹은 가상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역어 정형화시켜 스토리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스토리텔링은 주어진 주제, 매체에 유관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학교과에 처음 도입된 스토리텔링 기반의 교수학습은 수학적 내용의 전달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수학적 내용을 전수받는 학생의 감정을 이끄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 자체가 학생들의 수학적 인지적 문제해결 과정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정의적 측면에 기초한 흥미 유발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성이 크다. 물론 학생들의 흥미도 향상을 위한 스토리텔링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항목이다. 하지만 이 점만을 부각하여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면 스토리텔링을 반쪽만 활용할 뿐 온전한 활용은 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온전한 스토리텔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흥미 있는 이야기 중심의 문제제시의 형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온전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교수학습은 스토리자체가 교수학습과 융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이야기 내에 문제제시 뿐 아니라, 문제의 해결 과정과 인지 과정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피터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에 활용하기 위하여 두 가지 수업을 구성하였다고 가정하겠다. 첫 번째 이야기는 피터팬이 후크 선장을 만나 대결을 펼치기로 하고, 대결의 종목으로 수학문제 풀이로 정하는 스토리이다. 이 스토리는 단순히 문제 제시의 형식을 스토리텔링으로 전환하였을 뿐, 스토리 내에는 어떠한 수학적 문제도 내재되어 있지 않다. 반면에 피터팬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구성함에 있어, 후크 선장이 어느 순간 악어 뱃속에 있는 시계의 ‘똑딱’ 소리를 듣게 되었고, 이 소리의 횟수와 평소 악어의 속도 등을 고려하고, 속도, 원의 넓이 등의 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악어의 활동 범위를 파악하여 악어를 피하고자 하는 스토리로 구성한다면, 이 이야기는 앞의 이야기와 다르게 스토리가 흘러감에 따라 수학적 지식을 습득함과 동시에 문제 해결에 활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학생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로 이어질 수 있을 만한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시해 주는 데 있다. 재미가 빠진 스토리텔링 수학은 기존의 죽어빠진 암기식 수학과 같이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은 기존의 암기식 지식전달, 요약정리의 학습에서 탈피해 수학 문제들을 실생활의 상황에 적용하여 사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풀이방법을 요구하는 학습 방법이다. 스토리텔링의 교육적 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스토리텔링은 감성을 자극한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논리적인 설득보다 감정의 동선을 자아내 '감동'을 빚어낸다는 점이다. 이를 교육에 활용하면 교육내용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성을 자극하여 배운 내용을 행동으로 실천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스토리텔링은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는 한 번 들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단순한 내용의 전달은 그 내용 자체만을 전달하지만 스토리는 상상하게 하고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하게 때문에 피전달자는 능동적인 상상을 통해 이룬 이미지를 더욱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스토리텔링은 구체적이며 이해가 쉽다. 이야기는 구체적이며 상호 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의미는 순서와 시간대로 실제적인 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스토리텔링이 학교현장에 적용되면 학생들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여 학습내용에 집중력을 높여주고, 학습내용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부여함으로 오랫동안 기억을 하게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를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고 반성함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에 한 번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한다. 이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읽은 책은 9.1권으로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평균 독서시간도 평일 기준 23분으로 5년 사이 8분이나 짧아졌다. 그나마 성인의 3분의 1은 몇 년째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그럼 아이들은 어떠한가? 아니 정반대다. 2015년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성인의 세 배가 넘는 평균 29.8권을 읽었다. 초등학생은 무려 70.3권이다. 일 년에 도서관에서만 30권 이상의 책을 빌려 읽는다는 일본 초등학생 못지않은 독서열이다. 그런 아이들의 독서량이 중학생이 되면 4분의 1 가까이(19.4권),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그 절반 이하(8.9권)로 곤두박질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책과 담을 쌓아버린다.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가 ‘시간 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47.5%)’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이들은 책을 읽을까. 십중팔구는 아니다. 인터넷이나 게임, TV 시청은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열심이고, 야근으로 피곤하다면서 밤도 새운다. 여가활동에서도 독서는 TV와 인터넷은 물론 운동, 모임, 집안일보다도 나중이다. 평소 독서와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이 시간이 있다고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지는 않는다. 골치가 아프다며, 졸린다며, 재미없다며 던져버린다. 독서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오락이 아니다. 미국 문학평론가인 조지 스타이너의 말처럼 독서는 “침묵, 집중과 기억의 아름다움”을 동반한다. 그것을 통해 다른 세상, 사고와 사색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다.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또 다른 이유, ‘책이 싫고 몸에 배지 않아서(23.2%)’다. 싫다는 것은 지겹고 재미없다는 얘기다. 억지춘향으로 가능했다면 초등학교 때 그렇게 많은 독서량, 학교에서의 ‘아침 독서’와 논술로 다져진 책 읽기 습관은 어디로 갔나. 습관은 재미에서 나온다. 하루아침의 결심으로 생기지 않는다. 즐거움의 반복이다. 독서는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야 한다. 삶과 세상에 대한 진리, 창의적 사고나 자유로운 감성과 상상력은 고전이나 명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화라고 아예 책 취급도 안 하는 것은 독선이고 편견이다. 만화에도 일본 데즈카 오사무의 ‘아돌프에게 고한다’ 같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작품이 얼마든지 있다. 처음에는 감각적 재미로 책을 선택하고 읽지만 차츰 관심과 재미의 폭도 넓어진다. 독서는 또 전염된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열에 아홉은 휴대전화에 빠져 있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경로석에 앉은 80대 노인들 손에도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그런 지하철에서 한번 책을 펼쳐서 읽어보라.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또 책을 꺼내 읽는다. 아직도 일본의 지하철에서는 책 읽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이 같은 ‘독서 심리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퇴근 후에, 집안일 끝내고, 휴일에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TV만 보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소리 지르는 부모는 바보다. 부모가 먼저 컴퓨터와 TV를 끄고 말없이 책을 읽으면 된다. 장담컨대 유아는 3일, 초등학생은 일주일, 중학생은 한 달이면 슬그머니 따라 한다. 아이들과 대화가 안 된다고, 소통이 안 된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독서가 자연스럽게 통로가 돼준다. 고령화 사회다. 좋든 싫든 이제는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사느냐다.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독서야말로 정신의 보약이다.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국가 경쟁력이기도 하다. 나의 내면과의 대화이고, 세상과의 대화이며, 수많은 현인과 작가와의 대화인 독서가 없다면 노년의 삶이 얼마나 쓸쓸하고 허무할까. 어쩔 수 없이 혼자 보내야 할 긴 시간들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루 종일 멍하니 TV만 보고 있을 텐가, 누워만 있을 텐가. 인생 80이라면 할 일 없는 사람들에게는 길고도 지루할 수 있지만 뭔가 좀 해보겠다는 사람에게는 결코 긴 여로만은 아니다. 나이만 먹었다고 누가 존경해 줄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부터라도 나이에 맞춘 ‘100세 독서 버킷리스트’를 꼼꼼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요즘 유행하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처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하면 되겠지’ 하고 미루면 영원히 독서습관은 내게서 멀어진다. 책을 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힘들다고? 모두 핑계다. 일 년에 70권의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도 7권만 사고 나머지 대부분은 도서관이나 친구에게 빌린다. 우리 주변에는 10분 거리에 온갖 책 다 빌려주고, 편안하게 책 읽을 공간이 있고,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어지는 공공도서관이 널려 있다. 전국에 1000곳이 넘는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성인은 한 달에 두 번도 안 간다. 여덟 명 중 한 명만 그곳에서 책을 빌려 읽는다. 노인들은 더욱 발걸음이 뜸하다. 60세 이상은 열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 어디에 있건, 크든 작든 도서관이라면 늘 책 읽고 빌리는 노인들로 북적이는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인터넷 ‘검색시대’다. 미국의 미래학자 니컬러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그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망각에 익숙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므로 광범위한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간과 함께 비효율적인 사색과 기억의 시간도 필요하다. 인간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그 사색과 기억의 시간이 독서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오늘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