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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지적장애인 자립 지원 봉사 전교생 6명 시골 분교서 '동고동락' 기념식에서는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사제 간의 미담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함께 발맞춰 걸어가요’를 주제로 발표한 김효정 전남조리과학고 교사는 직업교육과 창의인성교육을 결합해 학생들과 장애인 창업 맞춤형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유대인 속담에 ‘물고기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을 전남 곡성에 있는 전남조리과학고에서 학생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 교사는 지난해부터 학생들과 지적장애 학생들의 장애 극복 의지를 길러주기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요리, 서양요리, 제과제빵, 커피 등을 만들어 전달하는 형태였다가 장애인들의 자립의지와 기능습득을 도와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 교사와 학생들은 매 월 장애인들을 학교로 초청해 방울유과, 크림파스타, 멜론팥빙수 등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지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면서 재능을 연마함은 물론 자신의 작은 도움이 장애인들의 자립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무척 뿌듯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올해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과제빵 교육 등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지역주민,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학교를 믿고 함께할 수 있도록 발맞춰 걷겠다"고 밝혔다. ‘알럽티처와 흘리분교 6남매’를 주제로 발표한 박진우 속초청봉초 교사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강원광산초 흘리분교장에서 전교생 6명인 학생들과 가족같이 지내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흘리분교는 진부령 고갯길에서도 더 올라가야 하는 해발 752m 두메산골에 위치했다. 때문에 현장체험학습을 나가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적 혜택을 못 받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해 아이들과 초등영어연극대회에 참가했어요. 대회 참가 겸 춘천시내도 구경하고 닭갈비도 먹자고요.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 도시 학생들을 제치고 대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어요. 가족 같은 끈끈한 유대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라는 말 대신 ‘알럽티처’로 불린다. 아이들이 교사를 부르는 이름을 달리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학생들이 친구같이 편하게 다가오면서 우리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생겼다"며 "알럽티처를 ‘알티’라 줄여 부르기도 하면서 교사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로서 세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하나는 분교에서 근무해보기였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기였는데 둘은 벌써 이뤘다"며 "앞으로는 후배 교원들에게 교사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획일적인 모습에서 탈피하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 35회 스승의 날을 맞아 고운 뜰에 피어난 미담 봄은 겨우내 얼어붙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이다. 그 중에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그러나 T.S.엘리엇은 봄을 ‘잔인한 계절’이라고 했다. 그는 ‘황무지’에서 “차라리 겨울에 우리는 따뜻했다”며 계절의 순환 속에서 다시 버거운 삶의 세계로 돌아와야 하는 봄을 잔인한 계절로 묘사한 것이다. 김영랑 시인도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봄을 ‘찬란하지만 슬픈 계절’로 묘사했다.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세태 속에서 선생님들에게 5월이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본다. 어김없이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불미스러운 소식이 지면을 장식한다. 축복 받고 찬란해야 할 스승의 날이 T.S.엘리엇이나 김영랑 시인의 표현처럼 잔인하고 슬픈 계절이 된 것이다. 하지만 위례고운초등학교(교장 김영임)에서 따뜻한 변화가 있었다. 위례고운초등학교 학생회는 제35회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뿐만 아니라 배움터 지킴이, 급식실 조리 종사원, 청소원 그리고 행정실 직원 등 모든 교직원을 모시고 장미 한 송이와 함께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여 모든 이들을 감동시켰다. 위례고운초등학교(교장 김영임) 학생회 대표 이혜나 어린이는 "처음 전학을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 그리고 학교를 위해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이끌어주시고 배려해주셨다. 그래서 잘 적응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위례고운초등학교 김영임 교장선생님은 "여러분들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러 주었을 때 뭉클했고 선생님들도 오늘 하루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아무리 세상이 어지럽고 교권이 추락한다고 하지만 이러한 미담이 있어서 우리 사는 세상이 살만하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올해 스승의 날은 일요일이라 다행이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이 예년과는 달리 조금은 편안하다. 그래도 일부 언론에서는 5월은 스승의 날이 있어 학부모들이 부담스럽다고 보도하는 걸 보면 그냥 넘어가도 될 것도 같은 데 또 교사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요즘 한창 논란의 대상이 ‘김영란 법’이다. ‘식사는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는 10만원’등 시행령을 앞두고 손익계산에 바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를 위한 법이지만 정작 국회의원들은 그 대상에서 빠지고 피라미 공무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참 암담할 뿐이다. 매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변호사들의 1회 수임료가 100억을 받는 현실에서 3만원, 5만원이 무슨 부정이냐다. 매년 스승의 날 특정감사에 적발된 사건들을 보면 고작 몇 만원 화장품 받았다고 파면까지 당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 ‘빈익빈 부익부’가 아직도 버젓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이다. 말로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하지만 그래야하고 먼저 솔선해야 할 사람들은 딴 나라의 이야기다. 그간 스승의 날이 오히려 교사들의 마음만 상하는 날이라 차라리 없애라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핸 아직도 조용하다. 하기야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건이 급격히 늘어나고 급기야 ‘빗자루 교사’ 등이 등장하는 현실에서 모두가 반성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우리 교단이 왜 이 지경까지 황폐했을까? 가장 큰 요인은 일부 진보교육감들의 무분별한 학생인권조례 도입에 있다. 학생인권은 존중되고 반면 교권은 끝을 모를 정도로 추락했다. 여기에 편승해서 학부모의 요구도 증가되어 교사가 교육의 중심이 아닌 변방으로 밀려나고 매맞는 교사들이 증가한 것이다. 교육이 바로 서려면 교사가 교육에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 바른 교육, 좋은 교육의 기대는 요원할 뿐이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교육 바로세우기 운동, 교원존경 사상이나 교권 우대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세계가 다시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교육을 건설할 수 있다.
충남교총, 걷기 행사 등 개최 충남교총(회장 최경섭)은 10일에는 제35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64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개최했다. 최경섭 회장은 기념사에서 “충남교총은 교원들이 교육활동에 정진하도록 힘이 되겠다”며 “학교 현장의 선생님, 정년 퇴임한 선생님 모두가 존경받는 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선 30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2016 충남교총 교육가족 제자사랑 걷기 행사’를 열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에는 충남교총 회원과 가족, 교직원 등 650여 명이 참석해 부여 가림성 둘레길을 둘러봤다. 경기교총, 교육공로자 표창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1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제64회 경기도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열고 교육 발전과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해 헌신한 회원 선생님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영예의 사도상은 정규창 양주 광숭초 교장, 도주택 오산 양산초 교사, 오선향 고양 신원중 교장, 황찬규 평택 신한중 교장이 받았다. 교육공로상에는 602명이 이름을 올렸고 특별공로상은 49명이 수상했다. 장병문 회장은 기념사에서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애정과 열정을 쏟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경기교총은 언제나 선생님들의 권익과 복지가 향상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구교총 배구대회 개최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11일 대구체육관에서 관내 교원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5회 스승의 날 기념 초등 배구대회’를 개최했다. 치열한 리그전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24개 팀은 열띤 경쟁을 벌였다. 최종 우승은 대구교대부초에 돌아갔다. 한편, 중등교원 배드민턴대회는 오는 21일 영남고 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교육에 헌신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준식(64·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한국교육신문 창간 55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교원에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친필로 쓴 창간 축하메시지에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담았다. 취임 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 감회가 남다르다는 이 장관은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공부 잘하는 것보다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고 가르쳐 준 옛 스승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거명하면서 군사부일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런 선생님들의 어깨가 갈수록 움츠러드는 현실에 대해서는 “교육활동 보호와 자긍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 장관은 법‧제도 개선과 함께 우리 사회에 스승 존중 문화가 먼저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교육현장의 감동스토리를 특별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방영하는 ‘내 마음의 선생님’ 캠페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는 교총이 3월 주최한 현장교원과의 정책간담회 건의사항을 반영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20대 총선 결과에 따른 여소야대 국회 출범에 학교 현장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정서를 이 장관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장관은 “입장은 달라도 학생을 우선해 생각한다면 충분히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정책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 정치적 이념에 흔들림 없이 일관돼야 한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교육신문 오재석 사장과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주요내용. - 취임 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다. “제35회 스승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자들에 대한 사랑으로 헌신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생각이다.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교육정책이 학교현장에서 안착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선생님들이기도 하다. 학교 현장을 방문하면서 선생님들의 한없는 노고와 헌신을 새삼 느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길을 열어준 선생님이 꼭 있을 듯 싶다. 5월 스승의 날을 전후해 (국민 개개인이)안부 인사를 전하면 선생님께서 분명 기뻐할 것이다.” - 삶에 영향을 준 스승이 있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만난 여러 선생님들이 다 훌륭한 분들이었다. 교직에 대한 강한 사명감을 갖고 계셨다. 수업 중에 교과목뿐만 아니라 올바름이나 친구에 대한 배려 같은 인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셨다. 특히 부산진초 6학년 때 박외식 선생님과 부산중학교 양재건 선생님, 경기고 고태흠 선생님, 이우모 선생님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갈수록 교원들의 자존감과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대책이 있나.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먼저 올해 대전, 부산, 대구, 제주 4개 시․도교육청에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시범 운영한 후, 2017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도 개정해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범사회적 스승 존경 문화 조성에 노력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 간의 미담사례를 발굴해 언론에 홍보하고, 전 국민 대상으로 ‘내 마음의 선생님’을 공모해 특별 방송프로그램으로 방영하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 지난 3월 9일 열린 현장교원과의 간담회에서 의견을 더 듣기 위해 후속 일정까지 미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선 교원의 고충을 직접 들은 소감은. “현장 교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장관으로서 살피고 개선해야 할 점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특히, 실추된 교권을 회복시키고 선생님을 공경하는 문화 조성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서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를 유도하고 학부모 교육과 상담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교감 직급보조비 인상은 인사혁신처와 계속 협의해 추진하겠다. 사립 교원의 법인 간 전보제도는 정관 개정을 통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현장 교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 ‘알파고 대국’ 이후 교육의 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래 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내다보나. “전 세계는 지금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에 직면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인공지능이 전 세계 일자리의 25%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술 혁명은 교육에도 엄청난 변화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우리 교육은 세계가 주목하는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학생들에게 표준화된 교육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동일한 잣대로 줄 세우기식 평가를 하면서 지나친 부담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이 어떻게 적성을 개발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꿈과 끼를 펼치게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 장관은 학생들에게 ‘사람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창의적 아이디어, 도전 정신을 중요한 능력으로 꼽았다. - 변화를 위해 무엇을 추진할 건가. “교육개혁의 비전인 ‘꿈‧끼 교육, 창의인재 양성’ 기조를 유지하면서 교육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전면 시행된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학교생활 만족도와 학업성취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학교교육 전반에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새롭게 개편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나가도록 참여형 수업 방식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 아울러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등 일학습병행제 확산, NCS 교육과정을 통한 현장중심형 교육 등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 학교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학교는 학생 개개인이 지닌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진로 체험과 직업․예술 위탁 교육, 교실수업 개선을 지원하고 자기주도학습전형과 취업자특별전형을 늘릴 계획이다. 교사도 이런 환경에 부합한 수업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 기존의 이론 중심 수업과 결과중심 평가를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중심 평가로 전환하는 등 교수·평가방법의 전반적 변화가 필요하다. 교원 양성·임용제도 전반을 개편하고, 현직교사의 수업·평가역량 강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 -대학 구조개혁도 미래 교육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가. “학령인구 감소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대학이 이런 위기에 대비해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구조개혁 평가에서 정성지표를 도입하는 등 대학별 여건과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도 기울였다. 하지만 개선·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대학사회의 의견을 앞으로도 충분히 수렴할 생각이다.” 교육부는 대교협·전문대교협과의 협의와 공청회, 대학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최근 수행평가와 학생부 비중 확대로 학습 부담과 공정성 시비 논란이 있었다. “학습 부담이 느는 것은 가정에서 수행하는 과제형 평가에 사교육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 아닌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제형 평가를 지양하고 수업 중에 과정형 평가를 하도록 일선에 안내했다. 정책연구와 가이드북, 평가모델, 연수 개발·보급도 추진 중이다. 학생부 전형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충실하도록 해 공교육 정상화와 입시 부담 완화에 기여했고, 그 결과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들도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와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 국립대 교원의 성과급적 연봉제가 갈등을 심화시키고 보여주기식 연구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올해부터 최하위 C등급에 대해 절대평가제를 시행하면 종전 상대평가로 인한 갈등이 많이 해소되고 연구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도 조성될 것으로 본다. 성과연봉제 개선을 통해 대학 교원들의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연구 활동이 보장되도록 하겠다.” - 제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로 국회권력의 지형이 변화됐다. 교육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여야의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을 먼저 생각한다면 충분히 현 정부와 야당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누리과정 예산의 경우, 연초만 해도 누리과정 예산을 모두 편성한 교육청이 한 곳도 없었으나,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6개 교육청이 전액 편성(계획 포함)했고, 다른 교육청도 편성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국회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정책이 안정적으로 수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약력 ▲경기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미국 UC버클리 대학원 공학박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서울대 연구처장 ▲서울대 연구부총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의장
올해부터 교사 개인성과금 차등지급률이 기존 최소 50%에서 70%로 확대한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가 여러 번 반대의사를 보였지만 우려하던 바가 현실로 나타나 더욱 안타깝다. 교원 성과상여금 평가 등급은 기존 학교성과금과 개인성과금을 조합해 9개 등급으로 매기던 것을 학교성과금 폐지에 따라 개인성과금 S, A, B 3등급으로 단순화했다. 차등지급률은 전체 상여금 중 차등지급되는 금액의 비율을 의미하며, 차등지급률을 70%로 적용했을 때 S등급은 442만6천590원, A등급은 346만5천30원, B등급은 274만3천860원을 성과상여금으로 받아 S등급과 B등급의 성과금 격차가 168만원이 된다. 교육부는 과거 학교성과금이 있을 때 학교성과와 개인성과 모두 S등급을 받은 교사와 모두 B등급을 받은 교사 간 성과금 차이가 166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해 학교성과금 폐지 이후에도 S등급과 B등급 간 차이가 비슷하게 유지되도록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교원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난은 면할 수 없다. 사실 교원은 일반 공무원의 업무와는 다르다. 먼저 교원 개개인을 평가하는 평가척도에 대한 신뢰성도 문제이지만 가르치는 교과나 맡은 업무가 다르고 지도하는 학년이 다른 교사들을 한 줄로 세워 평가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핵심의 수업지도는 학생의 장기적인 성장에 의해 나타나므로 그 결과 또한 평가하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교원 성과급제가 시행부터 교원들에게 적용하기엔 무리하다는 반대의 의견이 컸던 것이다. 현장 교원들은 이번 교육부 지침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오히려 차등 폭을 줄이든가 아니면 아예 제도 자체를 없애달라고 한다. 교육부가 더 한심한 것은 성과급제가 교원의 교육활동을 객관화, 수량화할 수 없는 본질적 한계를 끊임없이 노출하면서도 평가제도나 지표를 개선하지 않고 차등지급률의 확대로 역 방향을 잡아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교육부의 좋은 교육정책은 학교현장 교원이 원하는 현장중심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교원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교원이 교육의 중심에 서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 지금처럼 학교현장과 거리가 먼 교육정책, 헛발짓만 하는 교육정책은 교원들로부터 외면받아 마땅하며 전형적 탁상행정임을 명심하고 반드시 제고하기 바란다.
최우수상에 김영준 경기 도농고 교사 스승에게 받은 은혜 제자에게 돌려줘 “한 사람의 인생 변화시키는 일 보람”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주신 그 시절 담임선생님께 머리 숙여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됐고 그 때 그 심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바이러스란 전염성이 매우 강하거든요. 저도 선생님으로부터 전염된 ‘사랑’이라는 바이러스를 전파하겠습니다.최우수상 수상작 ‘사랑을 물려주신 스승님’ 中 교총이 제64회 스승주간을 맞아 개최한 교육수기 공모전에서 김영준 경기 도농고 교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스승에게서 받은 사랑을 제자에게 내리사랑으로 베풀며 사도의 길을 걷는 감동의 글”이라며 “체험 내용의 밀도가 높고 사제동행의 실천가치가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김 교사는 학창시절 은사를 본받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야기를 구체적인 일화와 함께 풀어냈다. “학창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 생계가 어려워져 수학여행을 못 가게 됐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수학 여행비를 내주셨어요. 그 사실을 알고 어린 마음에 미안하고 창피해서 되레 어머니께 화를 내고 선생님을 피했죠. 시간이 흘러 제 행동이 어리석었음을 깨닫고 선생님을 찾아뵈려 했지만 현직에 계시지 않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교사가 된 후 그는 의욕적으로 교직생활을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은사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에게서 받은 사랑을 본받고 되돌려주려 매년 한 학생에게 수학 여행비도 후원하고 있다. 그는 “교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얻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첫 담임 때 만났던 한 여학생과의 경험을 통해 사제지간의 인연은 평생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유달리 표정이 어둡고 불만이 많았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그 아이를 바른 길로 유도하려고 동아리에 가입시켜 자연스럽게 상담을 했죠. 가정방문도 하고 외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3년 동안 마음을 열었어요.” 학생은 동아리 자원봉사를 하며 차츰 밝아졌고 ‘21세기 우수인재상’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졸업 후에도 대학생활이나 이성 관계에 대해 꾸준히 연락해왔고 지난주에는 결혼식에 다녀왔다”며 “교사로서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우수상에는 33년째 6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생활을 추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손준기 경북 안동용상초 교사의 수기와 거위 알을 부화시키고 키우는 과정을 통해 인성교육을 하고 있는 정여름 대구 경동초 교사의 수기가 선정됐다. ‘교직생활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지난달 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총 82편이 응모했고 주제 적합성, 형식과 완성도, 심미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송촌초등학교(교장 이양호)는 지난 4월 23일 본교 운동장에서 열린 총동문체육대회에서 사물놀이부 [두락]의 흥겨운 식전 공연을 펼쳤다. 송촌초등학교의 자랑인 [두락]은 2003년부터 조직되어 올해로 13년째를 맞고 있는 전통있는 사물놀이 동아리이다. [두락]은 학교 동문들이두터운 믿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매년 송촌교육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총동문체육대회 때마다 흥겨운 무대를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공연에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펼치는 합동공연으로 이루어져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송촌초등학교는 2016년 사물놀이 분야 경기도교육청 초등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되어 운영하고 있다. 3~6학년 15명의 학생으로 특성화반을 구성하고, 음악과와 연계한 기본반 운영으로 전교생에게 국악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주 두 차례씩 사물놀이 특성화교육을 진행하여 학생들의 소질 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월에 열리는 여주 동아리 경연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인 [두락]의 앞으로의 활동을 힘차게 응원해 본다.
선생님이 진정한 스승이십니다. 요즘처럼 선생하기 어려운 때는 일찍이 없었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우리끼리 흔히 하는 말이 “ 그 좋은 때는 못하고 이 어려운 때 선생 노릇 하느냐?”가 정말입니다. 아이들 지도하기도 힘들고, 모난 성격을 달래느라 좋은 성격까지 버리고, 여기에 학부모 눈치도 살펴야 하니까요. 한 동안 우리의 안방극장을 달구었던 ‘태양의 후예’엔 그렇게 열광하면서도 모두가 ‘교사의 후예’이면서도 교사의 은혜를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우리의 교육이 왜 원망스럽지 않습니까? 하루 종일 교실에 있으면서 수 천 번의 혈압이 하늘과 지옥을 오르내리고 있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 요즘 교사하기 참 힘들지요. 그러나 어찌합니까? 세상이 그러하고 선생님 역시 이미 이 길을 선택한 것을... 혹자는 참으라고 합니다. 싫어도 웃으며 말하라고 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감정노동자로 전락한 우리의 현실이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 언제 개선될지는 이번 주말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께 물어보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너무 심란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젠 우리 스스로 자위(自慰)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히려 운명이 아니라 사명이라고 생각하면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상부기관, 윗사람들... 그들은 우리를 보호하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의 진전한 우군은 우리 선생님뿐입니다. 힘든 일이 지나면 편안한 날들도 오는 것이 인간의 삶이며 또한 진리입니다. 한 번 더 믿고 사랑으로 가르쳐 봅시다. 아이들은 거짓을 모르는 동심이 살아있고,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이기에 좀 더 우리의 정성을 기울려 봅시다. 이들이 오직 우리의 내일이며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교육은 어떤 지시와 정책에 의해 행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양심과 자율, 그리고 책임감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전 선생님들의 이러한 모습과 태도에 더 큰 신뢰와 찬사를 보냅니다. 가끔 생각해 보면 선생님보단 스승님이란 호칭이 우리 선생님들에겐 더 어울리는 말입니다. 다행히 이번 스승의 날은 일요일이라 마음이 편안하시지요? 비록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는 직접 못 달아드려도 속상하시지 마시고, 오늘과 내일 오후에 동학년 끼리 정담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며 합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을 축하하며 사랑합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2016. 5. 12 아침에
교총이 제64회 스승주간을 맞아 개최한 ‘교육사진전 및 교육수기 공모전’에서 라기정 강원 양양 회룡초등학교 교사와 김영준 경기 도농고 교사가 각각 사진과 수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달 4일부터 26일까지 ‘사제간의 소통과 나눔’을 주제로 진행된 사진공모에는 141점이 접수됐으며 ‘교직생활의 희로애락’이 주제였던 수기에는 82편이 접수됐다. 사진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벚꽃과 함께하는 우리들의 함박웃음’은 전교생 이 38명인 소규모학교에서 라기정 교사가 1학년 5명의 제자들과 벚꽃나무 아래에서 함께 밝게 웃으며 찍은 사진으로 사제모두가 행복한 봄날이 잘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기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사랑을 물려주신 스승님’은 김영준 교사가 스승에게 물려받은 사랑을 다시 자신의 제자에게 내리 사랑으로 베풀며 사도의 길을 걷는 감동의 글로 체험의 구성과 내용이 짜임새 있고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제동행의 실천가치’가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부문에서는 ▲눈을 씻고 비벼봐도 보이는 건 사랑뿐!(김연봉 경기 이천 사동중학교 교사) ▲부모님의 마음(김봉수 경북 안동 진명학교 교사)이 우수상을 ▲세상의 평화(고현민 전북 진안중앙초등학교 교사) ▲자연과 친구들(김문희 충북 석성초병설유치원 교사) ▲학교의 웃음(김병찬 경북 고령 다산중학교 교사) ▲장기자랑(윤여환 경기 의정부 송양중학교 교장) ▲사제간 비눗방울 놀이(정상규 서울 경운학교 교사)이 각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수기부문에서는 ▲작은 소망, 큰 보람(손준기 경북 안동 용상초등학교 교사) ▲황금알을 낳는 거위들 (정여름 대구 경동초등학교 교사)가 우수상을 ▲작은 가슴에 큰 사랑을(류인세 퇴직 교원) ▲성장아!(가명) 너는 마음이 아팠던 거야!(백현 전북 고창초등학교 교감) ▲나를 키워준 10리터의 땀방울(송명원 경북 봉화 소천초등학교 교사) ▲열 살의 짐을 덜어내며(양정영 충남 계룡 신도초등학교 교사) ▲웃고, 배우고, 사랑한다(이안정 인천 진산중학교 교사)가 장려상을 받았다. 사진전과 수기 공모전을 추진한 강병구 교총 홍보실장은 “올해 스승주간 주제인 ‘제자에게 사랑을, 스승에게 존경을(아동학대 근절! 사회문화 개선!)’”에 부합하는 사진과 수기들을 통해 사제 간의 웃음이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례고운초등학교(교장 김영임)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즐겁게 배우며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라는 슬로건으로 ‘고운마음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이 날 체육대회는 위례고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포함하여 내빈, 학생, 학부모, 교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는 학교장(김영임)의 경영 방침에 따라 교육가족의 의견을 받아들여 경쟁보다는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사치기,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위주로 진행하였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낯선 종목이었지만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며 특히 앞서 배운 학생이 조작이 서툰 학생을 가르쳐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체육대회 축하를 위해 내빈으로 방문한 김옥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학교의 교목인 느티나무처럼 위례고운초 학생들 바르고 튼튼하게 자라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로 자라 주기를 기대한다.”고 하였고 학부모회 서상희 회장은 "푸른 하늘과 푸른 나무들 처럼 씩씩하고 늠름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하였다. 이번 행사는 위례고운초 교육가족이 하나로 단합해보자는 취지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학부모들을 경기 진행 요원으로 참여 하도록 배려하였다. 고운마음 체육대회를 통해 소통과 협력, 선의의 경쟁을 통한 스포츠 정신을 함양했을 뿐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가 공동으로 참여하여 더욱 깊어진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된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여행을 즐기다보니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날이 많다. 그런데 여행을 할 때와 출사를 나갔을 때 촬영한 사진의 질이 다르다. 여행은 한 곳이라도 더 구경하려고 바쁘게 움직이느라 촬영에 집중할 수 없다. 수요일은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출사를 가는 날이다. 5월 4일은 모처럼만에 하늘이 맑아 물을 앵글에 담기 좋은 날씨였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충청북도에서는 호수가 바다다. 호수에 박힌 산들이 옹기종기 작은 섬을 만드는 대청호와 충주호가 가까이에서 바다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도 행운이다. 청주에서 가까운 문의문화재단지와 대청댐을 출사지로 정했다. 청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25번 국도와 32번 지방도를 달려 공군사관학교와 문의 소재지를 지나면 양성산 아래편의 낮은 언덕에서 문의문화재단지가 대청호를 내려다보고 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사라져가는 민속자료로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역사교육장으로 대청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넓은 주차장의 북서쪽으로 작두산과 양성산 자락이 펼쳐지고 먼발치로 팔각정자가 보인다. 주차장에서 수몰유래비를 구경하고 길 아래편 쉼터에 숨어있는 조동마을탑으로 간다. 탑에 수몰 당시 60여 가구가 살았던 문의면 문산리 조동마을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어 마음이 숙연해진다. 문의문화재단지의 주 출입구는 성문을 닮은 양성문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양성문에 들어서면 대청호의 분수대에서 하늘로 내뿜는 시원한 물줄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입구에서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 기자석, 돌탑과 솟대, 서덕길 효자각, 선사시대의 돌무덤인 문의 아득이·미원 수산리·내수 학평리 고인돌이 맞이한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문산관, 문화유물전시관, 양반가옥, 부용부강리민가, 문의노현리민가, 낭성관정리민가, 주막집, 대장간, 옹기전수교육관, 대청호미술관 등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형태를 이룬다. 대장간의 얼기설기 엮은 사립문을 열고 들어가면 직접 쇠를 불에 달구어 여러 가지 농기구를 만들고, 흙벽돌 초가인 주막집에서는 인근의 노인들이 예전의 농경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짚공예로 여가를 즐긴다. “사진 예쁘게 찍어주고 날씨나 계속 맑게 해줘”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들이 사진기 들고 나타난 이방인들에게 살가운 농담도 건넨다. 임진왜란 때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중봉 조헌의 부장으로 금산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김선복 충신각, 옛 문의현 지역의 공덕비와 선정비 등 비석들이 늘어선 비석거리를 구경하고 양반가옥으로 들어간다. 양반가옥에는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민속예술과 일상에 필요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양반가옥 옆에 효 문화의 상징인 여막이 있다. 여막은 상주가 무덤 가까이에 지어 놓고 거처하는 초막이다. 여막 안에는 신세대들이 경로효친사상을 깨우칠 수 있도록 전통상례 및 제례절차 안내문과 관련사진, 제사상, 상제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문의문화재단지의 중앙에 위치한 놀이마당은 녹색 잔디가 양탄자처럼 펼쳐있는 넓은 공간으로 그동안 여러 가지 행사들을 치러내며 시민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공감의 장이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태극기도 힘차게 휘날린다. 놀이마당 북쪽에 자리한 부용부강리민가는 중부지방에선 보기 드문 돌너와집으로 돌을 판판하게 기와처럼 만들어 이은 지붕이 이색적이다. 문의는 오늘날 구석기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과 유물 발굴지다. 민화정 뒤편의 문화유물전시관에는 낭성면 무성리에 있는 영조대왕태실 조성을 기록한 영조대왕태실가봉의궤(충북유형문화재 제170호)를 비롯하여 주변에서 수집된 유물을 전시한 유물관, 백제시대부터 근대까지의 기와를 시대별로 분류한 기와전시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알아보는 동굴전시관이 있다. 전시관 앞뜰에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산석교를 복원하였다. 계단을 오르면 문산관(충북유형문화재 제49호)이 있다. 문산관은 1666년 문의현 객사로 건축된 후 대청댐 수몰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보수공사 중인 문산관 옆에 키가 큰 소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언덕위의 전망대에 서면 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문의문화재단지와 분수가 흰색 물줄기를 내뿜는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옹기전수교육관, 문의노현리민가, 낭성관정리민가를 차례대로 만난다. 예술과 자연이 하나 되는 대청호미술관(http://museum.cheongju.go.kr)은 충청북도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문의에 오면 문화가 보인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문의문화재단지에서 나와 남쪽의 대청댐 방향으로 10여분 호반도로를 달리면 현암사 입구에 대청댐과 하류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녹음에 물든 대청호가 무척 아름다웠던 날이다.
제36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입후보자 접수가 완료됐다. 이번 선거에는 총 4명의 회장 후보자와 각 회장 후보별 러닝메이트인 부회장 후보 각 5명씩이 입후보하였다. 이에 따라 입후보자들은 5월초부터 한 달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제36대 한국교총 회장 후보는 기호 1번 박용조(진주교대 교수), 기호 2번 두영택(광주여대 교수), 기호 3번 김경회(성신여대 교수), 기호 4번 하윤수(부산교대 총장) 등 4명이다. 회장 후보 4명은 다년 간 교직에 봉직하는 현직 교원이며, 그동안 한국교총의 부회장, 정책연구소장, 중등교사회장 등을 역임한 한국교총을 잘 아는 인물들이다. 모두가 현직 대학 교수들이지만, 보통 교육 등을 두루 담당했던 경력도 보유한 교원들이다. 이들 후보들은 5월 9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6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열띤 선거운동이 전개될 전망이다. 선거 운동기간이 종료되면 유·초·중·고·대학 교총 전 회원은 투표기간인 6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간 휴대전화와 PC, 이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한국교총 회장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이 참여하고 투표기간 중 언제, 어디서나 유비쿼터스적으로 모바일 기기 및 PC를 이용해 편리하고 빠른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 기간 중 언제라도 휴대폰과 PC, 이메일을 통해 개인별로 전송된 URL과 본인 확인을 위한 보안문자 입력의 간단한 절차를 거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제36대 한국교총 회장단 선거는 5월 9일 후보자 확정 공고를 필두로 6월 10일-19일 투표, 6월 20일 당선자 발표 등으로 전개된다. 아울러, 각 회장 후보자와 러닝메이트로 입후보한 부회장 후보들은 각각 학교급별 5명씩으로 총 20명이 입후보하였다. 한국교총 회장단 선건 규정에 부회장은 유·초등학교 2명, 중등학교 2명, 대학 1명 등 총 5명의 부회장이 동반출마(러닝메이트제)하여 전 회원 직선으로 동시에 선출한다. 부회장 후보 중 1명은 여회원이 1명 이상이어야 하며, 유·초등학교, 중등학교 부회장 중 각 1명은 반드시 평교사이어야 한다. 이번 제36대 한국교총 회장 선거는 교육계는 물론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따라서 한국 최대의 교육전문직 교원단체이자 교육자단체답게 깨끗하고 모범적인 교육선거를 학교현장과 우리 사회에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물론, 회장단 입후보자들도 교육자답게 공정하고도 당당하게 선의의 경쟁해야 할 것이다. 창립 70주년을 맞는 한국교총의 위상을 제고하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견인하고, 한국 교육발전을 위한 적격자를 한국교총 제36대 회장단으로 선출해야 할 것이다. 결국 입후보자들은 시종일관 정책대결(매니페스토)을 바탕으로 한 페어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고, 유권자인 한국교총 회원 교원들은 창립 70주년을 이끌어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끌 회장단 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의 깨끗한 한 표가 한국교총의 미래를 결정하고 나아가 한국 교육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선거와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입후보자들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라는 열린 마음으로 선거 운동 규정을 엄수하여 모범적인 선거 운동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지난 5월 3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천년의 문화와 깨끗한 자연이 어우러진 '수(水)려한 합천'의 황매산에 다녀왔다. 해인사가 위치한 합천에는 가야산, 매화산(남산제일봉), 오도산 등 명산이 많은데 이번 산행지였던 황매산(높이 1108m)은 경상남도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5월 중순경이면 산줄기가 붉디붉은 선홍빛으로 물드는 철쭉군락지로 유명하다. 고봉에 걸맞게 산줄기가 상봉,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고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기자기하게 삼라만상을 펼쳐놓은 모산재의 바위산이 절경이다. 황매산(黃梅山)이라는 이름은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광이 활짝 핀 매화꽃 속에 홀로 떠 있는 느낌을 주어 붙여졌고, 고려시대 호국선사였던 무학대사가 수도했던 장소였으며, 황매산의 황(黃)과 매(梅)가 부귀와 풍요로움을 상징하여 소원을 이뤄주는 기도터로도 알려져 있고, 남쪽 기슭에 있는 고찰 영암사지(사적 131호)가 유명하다. 평소 산행시보다 출발시간을 1시간 늦춰 여유로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게 날씨이다. 살아가는데 신의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집을 나서며 마주친 사람들은 배낭을 메고 우산을 쓴 모습에 이런 날 웬 청승이냐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8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운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다른 산악회는 버스 한 대 가는 것도 20명 채우기가 바빴다는데 차 2대에 빈자리가 많지 않다. 비바람 때문에 모처럼 소매물도에 다녀오려던 꿈이 사라졌어도 우중에 신의를 택한 회원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오늘따라 시내 빠져나가는 시간도 많이 걸렸다. 서청주IC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른 후 달콤 회장님의 나쁜 것은 비에 다 씻어버리고 행복만 잔뜩 가져가라는 인사말에 이어 다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 행복하다는 석진 산행대장님이 황매산 산행안내와 다음 산행일정을 소개했다. 산청IC를 빠져나와 한참동안 지방도를 달려 11시 35분경 덕만주차장에 도착했다. 마침 5월 1일부터 22일까지 ‘꽃이불 덮은 황매산 가자!!’를 슬로건으로 제20회 황매산철쭉제가 열리고 있어 주차장에 차량이 많다. 덕만주차장에서 3.5㎞ 거리의 축제장까지 셔틀버스(편도 2000원)와 택시(대당 10000원)가 운행한다. 셔틀버스에 올라 오르막길을 편히 올랐지만 ‘해발 850m입니다’가 이정표에 써있는 축제장은 운무가 가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며 심술을 부려 얄미운 비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하다. 이른 점심을 먹으며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임시로 마련된 음식점은 인심도 좋아 아내와 둘이 7000원하는 장터국밥 한 그릇으로 난로 옆 따뜻한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물론 태풍급 비바람이 전국을 강타하던 때라 공포영화를 촬영하는 것처럼 여러 번 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우당탕탕” 소리를 냈다. 역시 밥이 보약이다. 식당에서 나와 산으로 향하는데 운무가 조금씩 걷힌다. 철쭉군락지에 도착해보니 만개시기가 아닌데다 개화한 꽃봉오리들도 강한 비바람에 잔뜩 겁을 먹어 잎을 오므렸다. 군락지로 들어서면 키가 큰 철쭉들이 터널을 만들며 미로처럼 사방을 연결하여 멋진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철쭉군락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다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철쭉제단을 지나 해발1000m 산봉우리에 오르는데 갑자기 몰려온 구름이 세상을 감췄다. 베틀봉을 지날 때는 돌풍이 불어 술에 취한 사람처럼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중심잡기도 어려웠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매년 5월이면 진분홍빛 산상화원이 되는 황매평원이 펼쳐진다. 황매평원은 옛날 목장지대였던 해발 800~900m에 철쭉군락지와 구릉진 초원이 이어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황매산 철쭉산행의 백미로 철쭉제 홈페이지의 ‘황매산 능선에 펼쳐지는 진분홍빛 비단이불 철쭉 꽃이불을 덮으러 황매산에 가자’는 문구에 걸맞은 곳이다. 황매산은 억새도 많아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산으로 유명하다. 아래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정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가깝게 보인다. 목장의 울타리를 닮은 나무 계단을 오르면 나무전망대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황매평원 주변의 풍경이 일품이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잠깐이나마 강한 바람이 운무를 서서히 몰아내며 세상을 활짝 열어 변화무쌍한 날씨를 실감했다. 덕분에 동쪽의 오토캠핑장과 서쪽의 영화주제공원을 잇는 굽잇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황매평원 주변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숲길을 지나면 암봉으로 된 정상을 만나는데 주변은 크고 작은 바위들을 연결하며 기암절벽을 이룬다.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서야 하는 정상의 키 작은 표석에 ‘황매봉(黃梅峰)’이란 글이 음각되어 있다. 정상은 지리산의 천왕봉과 웅석봉, 왕산, 합천호 등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따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도 없어 쓸쓸하다. 우리 일행도 궂은 날씨 때문에 몇 사람만 정상에 올랐다. 부창부수라고 바람 때문에 베틀봉에서 먼저 내려간다던 아내는 혼자 정상에 나타나며 감동을 줬다. 구름이 사라지자 숨어있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맑은 물로 마음을 씻으라는 청천세심(淸泉洗心)이 죽은 나무에 써있다. 황매산 제단 아래편으로 최근에 만든 성벽과 누각도 보인다. 베틀봉으로 가며 뒤돌아보면 조금 전 이곳을 지날 때는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던 황매평원과 황매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토캠핑장 방향의 임도로 가면 가깝지만 산허리를 따라가는 게 좋다. 걷기에 편한 산책길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의자가 놓인 쉼터가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황매산과 삼봉 줄기, 황매평원과 오토캠핑장, 철쭉군락지와 모산재 방향의 풍경도 멋지다. 합천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하는 명승지로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가 절경을 만드는 모산재(높이 767m) 방향의 하산길이 눈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약속시간을 지키려면 축제장의 셔틀버스에 올라 덕만주차장으로 가야했다. 3시 20분경 덕만주차장에 도착해 운영진에서 부쳐내는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안주로 뒤풀이를 했다. 역시 비오는 날은 따끈한 빈대떡에 막걸리가 최고다. 4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가까이에 있는 합천호와 경호강 옆에 있는 매운탕 집들을 지나치며 생초IC로 통영대전고속도로에 들어선다. 하루 종일 변덕이 죽 끓듯 날씨가 변했다. 먹구름 뒤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나타나 날씨가 맑아지는가 했더니 다시 시커머케 변했다. 덕유산휴게소에 들러 들바람님이 아침에 놓고 온 휴대폰을 찾으며 부지런히 달려와 7시 20분경 최종목적지인 용암동에 도착했다. 사람들 마음이 다 같겠는가. 날씨 궂은날 많은 인원이 함께하는 산행을 추진하느라 애간장 태웠을 운영진의 노고 덕분에 행복했던 하루였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 이야기가 담화로 변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소설, 연극,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종래 이야기 장르뿐만 아니라 관광, 테마파크,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교육 등에서까지 그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활용은 기업에서 의사소통 전략, 감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과 잘 연결되어 있다. 그 예로 고객들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그 제품의 얽힌 이야기를 들러줌으로써 고객들은 제품을 오랫동안 기억하여 선호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토리를 통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강력하게 메시지뿐 아니라 스토리의 강한 흡입력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단지 어떤 소재의 이야기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대화, 목소리, 제스처, 표정, 음정, 소리의 높낮이, 표준어 사용 등세련된 갖가지 표현기술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전해 줌으로서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아니다. 재미를 유도하고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납득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낯설거나 문화적 관점에서 볼 때 무례한 이야기는 외면당하기 쉽다. 따라서 남녀 관계에 대한 서구적 관점, 아랍 문화권에서 신체를 대하는 태도, 사물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념, 인도인들의 운명을 수용하는 방식 등 각 나라와 문화권에 따른 다양한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소한 부분마저도 소중히 다루며, 디테일에 신경 쓰는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한다면, 국가, 민족, 인종,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이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비와 바람에 상처를 입은 사과는 평소 아오모리현이 자랑하던 사과에 비해 품질이 훨씬 떨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과는 10배나 높은 가격에 팔려나갔다. 왜냐하면 그 사과에는 다른 사과가 가질 수 없는 '합격'이라는 스토리가,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었다는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 이야기는 마케팅에 있어서 스토리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다.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를 사는 사람들이 이 사과를 산다고 해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치열한 일본의 입시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다만 누군가 주위에 입학시험이나 입사시험을 치는 사람이 있을 때 다른 것보다 이 사과를 선물하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감성적으로 이 사과를 사는 것이 도움이 되며 사람의 기분을 좋게하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의 위력은 무엇보다 ‘공감적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야기를 듣거나 보는 동안 감동하고 반응하던 사람들은 이야기가 끝난 뒤의 여운을 잊지 못하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모험을 결심하게 된다. 휴먼 다큐멘터리를 보고 장기 기증 서약을 하거나 입양을 결심하는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촛불 시위의 메시지는 평범한 주부나 샐러리맨을 거리로 나서게 하며, 경제적인 도움을 호소하는 공익 캠페인은 한평생 행상을 하며 돈을 모은 할머니가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게 만든다. 역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홍영숙, 2011: 33). 이렇게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관심을모으고, 이러한 관심은 공감과 몰입을 통하여 설득과 믿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적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의 강력한 힘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하여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는본성을 갖고 있다. 사람은 대부분이 이야기를 좋아하고쉽게 몰입하며,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 울고 웃는 자신의 감정을 드려내는 행동을 한다. 이러한 사례로 우리는 어릴 때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워가며 듣던이야기며공부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시던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실제 어린 아이는 언어보다 먼저 이야기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우리의 교수·학습방법이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꾸며진다면 보다 지금보다는 재미있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째는 감성이 중시되는 시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가 이성 중심적 사회였다면, 21세기는 다양화나 경험을 중시하는 감성 중심적 사회라 할 수 있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은 정보화 시대가 지나면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토리가 엮어내는 꿈과 감성을 통해 새로운 사회와 세상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에서도 학생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할 수 있는 교육적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웃음과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처럼 교육에서도 감성과 감동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업자료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주변에 작은 교육이야기가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이들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하며, 감동이 새로운 인성과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게 하는 교육적인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짜고 단 음식 줄이면 성인병 예방 초등생 무료백신 접종 안내 당부 메르스 이후 대응시스템 강화 휴교 시 협의·협력 내용 명시 지카바이러스 예방법은 ‘긴 옷’ 전염모기 사람 발냄새 좋아해 이공계 상위권 학생 의대 몰려 다양한 분야 진출 지도 필요 “질병 중 90%는 교육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익힌 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만큼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기석(58)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병관리에 있어 학교와 교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취임 전까지 호흡기내과 권위자로 방송, 특강 등을 통해 국민에게 질병 및 건강정보를 전달해온 터라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재작년 신종플루 등 학교가 매번 새로운 감염병에 휴교 논란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지카바이러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사람 사이에서 전염이 되지 않고, 우리나라에는 이 전염모기가 토착화 될 가능성이 적어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만에 하나라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이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장을 메르스 사태 이후 차관급으로 격상해 독립 기구로의 지위를 보장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올 2월 임명된 정 본부장이 섰다. 33년 입던 의사 가운을 벗고 방역 개혁에 나선 정 본부장은 “메르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환골탈태 중”이라며 “그동안 국민들이 원했던 촘촘하고 완벽한 방역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감염병이 돌면 학교는 혼란을 겪는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세웠는가. “작년 메르스 이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학교 휴교 시 교육부, 교육감, 보건복지부 간 협의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휴교와 관련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간의 협력 내용을 명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학교 감염병 대응시스템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예방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 병 예방을 위해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는데. “사실 질병 중 90%가 생활습관에 의해 예방할 수 있다. 그만큼 교육을 통한 체득이 중요하다. 특히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 증진 활동은 감염병의 예방과 확산 방지에 무엇보다 효과적이다. 이런 활동은 어려서부터 교육과정을 통해 습관처럼 배우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보건교사 교육, 학교 감염병 담당자 역량 강화 지원 등 교육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교사 대상 협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지원하는 활동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강화하겠다.” ― 교원들은 학생 질병 예방과 관련해 어떤 점을 지도해야 하는지. “최근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감소, 지방 및 나트륨 과다 섭취 등으로 인해 성장기 비만, 고혈압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사전에 관리하지 않는다면 성인기가 되어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암 등의 만성질환으로 이행될 수 있다. 당류 저감도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식생활에 관심을 갖고 간식, 군것질할 때 단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 단 걸 많이 섭취하면 당뇨만 생각하는데 그 외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질병이 ‘세트’로 따라온다.” 특히 정 본부장은 비만 학생에 대해 체육활동 등 특별 관리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굶어서는 살이 빠지지 않고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며 “생활습관 교정이 만성질환 예방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가 질병 예방을 위해 만 12세까지 각종 무료백신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초등 교사들이 널리 알려주실 것을 부탁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을 놔주는데 시중 가격으로 8만원 정도를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이외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일본뇌염, 백일해 같은 예방접종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꼭 보건소에서 맞지 않아도 된다. 일반 병원에서 접종할 수도 있다”면서 “학생들의 건강과 교내 감염병 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빠뜨린 접종은 없는지 챙겨주시고, 접종을 완료 할 수 있도록 보호자 분들께도 안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8월 리우올림픽이 열리지만 현지는 지카바이러스가 유행이다.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선수단과 응원단 건강관리 등 지카바이러스 관련 대응을 위해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선수단 질병관리 특별전담팀에 질병관리본부 담당자를 파견해 지원할 예정이다.” ― 브라질 현지에 더 심한 병도 있다는데. “8월이면 브라질은 겨울이라 모기가 많지 않다. 모기 감염 질병인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보다 독감 같은 질병이 더 위험한 문제일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지카바이러스만 생각하지만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서 감염되지 않고 사망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현지에서는 황열(yellow fever), 뎅기열(dengue fever), 독감(influenza) 등이 더 무섭다고 봐야 한다. 특히 뎅기열은 지난해 우리 국민 263명이 동남아에서 걸렸는데, 올해는 벌써 150명이 넘는다. 현재 비율대로라면 작년 대비 세배다. 그나마 아직까지 우리나라 뎅기열 환자들 중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 현지인들은 치사율이 1%인데, 우리나라 환자들은 연속적으로 감염되지 않아 이와 무관한 것 같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는 황열, 독감과 달리 예방주사도 없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는 사람 하반신에서도 아래 부분, 특히 발 냄새를 좋아하므로 상의와 하의 모두 긴 옷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 감염 외국인 유입을 막는 시스템은 어떤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개선도 많이 됐지만 솔직히 100% 막는 건 불가능하다. 외국인 통제가 관건이지만 중동에서만 하루에 300∼400명이 입국하는데 이 중에 제대로 연락되는 사람은 10% 정도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열이 나지 않고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라 공항과 항구에서 카메라를 통한 열 감지도 무용지물이다. 우리나라 환자도 미열만 있었을 뿐이다. 지카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뎅기열도 공항에서 멀쩡했는데 입국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공항에서 탐지가 안 됐다고 방역이 뚫렸다는 건 우리로선 매우 억울한 일이다. 10명 중 8명은 걸린 줄도 모르고 낫는다.” ― 본부장 취임 이전 대학병원에서 제자를 길러낸 교수님이었다. 어떤 스승이었고, 제자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했는지. “대학병원 교수들은 전공의에게 잡일을 시키는 경우가 은근 있는데 나는 웬만하면 내 일은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편이었다. 학생에게는 강의 때마다 진로와 관련해 환자 보는 의사도 해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실력을 쌓으면 공직, 언론, 외국, NGO 등 분야로 많이 나가라고 귀가 닳도록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 이공계 인재 중 상위권 상당수가 의대로 몰리는데 이 우수한 인력 활용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국가와 세계를 위해 더욱 힘 쓸 필요가 있다.” 그는 아쉽게 생각하는 대표적인 예로 제약분야 메디컬 어드바이저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약 개발에 참여해 디자인하고 환자들을 모아 결과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한국인 의사가 별로 없다”며 “대부분 신약 개발이 외국계 회사들 몫이다 보니 외국 의사들이 많기 때문인데 우리 의사들이 더 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당국에도 보다 더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다보니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생님들이 초·중등 학생 진로진학에 있어 이런 점들을 강조해줬으면 한다”며 “의대를 진학한다는 목표 자체를 막을 순 없겠지만, 환자를 잘 볼 수 있는 실력을 쌓은 뒤에는 다른 분야 진출에 힘쓰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의전원이 생긴 이후 학생들이 더 경제적인 부분에 매몰되고 사명감은 낮아지는 것 같아 아쉽다. 예전에는 패기를 갖고 뛰어든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경제적 안정성을 목표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가백년대계라는 점에서 실기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의과대 중심으로 돌아가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박덕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2016 상반기 이사·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회장단과 17개 시·도 대표, 230개 시·군·구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회계 보고와 함께 2016년 운영 계획을 공유했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특강을 통해 교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교육부가 만 4세 대상 기초학력평가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만 4세 아동 기초학력평가가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는 9월 도입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당초 기초학력평가를 통해 기초 읽기 능력, 수학, 쓰기를 비롯해 사회성·정서 발달 등을 측정하기로 했었다. 모든 학생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기초학력 수준을 갖춰 교육의 시작점부터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도입 취지였다. 그러나 시범 운영 결과, 평가의 신뢰도가 낮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평가 결과가 현재의 학업 수준을 정확히 나타내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는 게 결론이다. 또한 보고서는 기초학력평가가 학생들에게 학교나 학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부담만 준다고 밝혔다. 교사에게도 일대일 평가로 인한 업무 부담만 가중시킬 뿐 학업 지원을 위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민간 기업에 기초학력평가 문항 개발과 운영을 맡긴 상태에서 각각의 평가 결과를 비교‧분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교원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기초학력평가를 밀어붙였던 교육부는 결국 입장을 바꿨다. 교원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영국교원조합(NUT) 크리스틴 보울러 사무총장은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막고 교사에게는 많은 업무만 부담시키는 기초학력평가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학생들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적 요구를 판단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다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교원연합·여교사 연맹(NASUWT) 크리스 키츠 사무총장도 “기초학력평가가 타당한 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정부가 인정했다”며 “앞으로는 정부 관료가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적극 수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사·강사연합(ATL) 마리 부스테드 대표는 “정부 의도대로 만 4세의 지식과 기술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평가가 과연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기초학력평가는 예산과 시간 낭비일 뿐이고 공정한 평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계절은 늘 슬며시 곁에 와있다. 갑자기 온 세상을 꽃으로 치장하고 가슴 설레게 하는 봄이 그렇다. 그렇다고 황사에 미세먼지에 봄나들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날도 별반 없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온다고 했다. 백수(白手)로 백수(白叟)를 사는 세상이지만 불현듯 꽃의 향연을 몇 해나 누릴 것인지 따져보는 날은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제법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하루에도 의미가 크다. 지난 4월 29일,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시구(詩句)에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시울림 회원 16명이 증재록 선생님을 모시고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살림살이가 팍팍한 요즘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을까. 하루에 충청남도 서산의 서산마애삼존불상(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개심사·해미읍성·궁리소나무·간월암, 태안의 대하랑꽃게랑인도교와 청포대해수욕장을 다 돌아보는 일정도 빠듯했다. 그래도 회원들은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에게 속도를 맞추며 시심을 가득 품었다. 8시 30분 청주시립도서관을 출발한 25인승 관광버스가 세종시를 지나쳐 서세종IC로 당진영덕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공주휴게소에 들러 “하하 호호” 즐거워하며 커피도 마셨다. 달리는 차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데 고덕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녹색세상을 펼쳐놓은 시골의 618번, 609번 지방도를 달려 운산면 용현리의 마애삼존불상 주차장에 도착했다. 백제의 미소로 통하는 서산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은 고풍저수지와 가까운 산기슭에 있다. 장승이 입구에서 맞이하는 삼불교를 건너고 돌계단을 올라 관리소를 지나면 강한 비바람을 막아주도록 큰 바위의 아랫부분에 부조로 조각된 삼존불이 백만불짜리 미소로 맞이한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교류하던 시절 백제의 도읍지(부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보원사지를 만난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의하면 마애삼존불상 발견과 관련된 재미난 일화가 전해온다. 1959년 당시 국립부여박물관장이었던 홍사준 박사가 불교가 꽃핀 서산지역으로 현장조사를 나갔다가 지나가던 나무꾼에게 탑이나 불상이 있는지를 물었단다. 그때 나무꾼이 마애삼존불상을 아래의 글과 같이 정확하게 묘사했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있는디유. 양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도 있지유. 근데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어박을라고 벼르고 있구만유. 근데 이 산신령 양반이 가운데 서 계심시러 본마누라가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지유” 나무꾼의 말대로 계곡의 층암절벽에 여래입상(2.8m)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보살입상(1.7m), 왼쪽에 반가사유상(1.66m)이 조각되어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은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보여주는 백제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든 개성이 뚜렷한 세 불상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1400년 전에 조각한 불상의 자연스러운 생김새와 편안한 미소가 보면 볼수록 우리네 이웃을 닮았다. 마애삼존불상에서 나와 20여분 거리의 개심사로 향했다. 산중에 멋진 경치가 넓게 펼쳐진 고풍저수지, 소떼 대신 아줌마들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 나물과 고사리를 뜯는 목장지대, 물가에 왕겹벚꽃이 늘어선 신창저수지를 지나면 운산면 신창리에 개심사 주차장이 있다. 상가 끝에 일주문이 있지만 오래 전부터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계곡 옆 산책길과 멋진 소나무를 지나 작은 돌덩어리를 만나면서부터 개심사의 소탈한 분위기에 빠져든다. 일주문을 대신했던 두 개의 돌에 '세심동(洗心洞), 개심사입구(開心寺入口)'가 써있다.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몇이나 될까. 숲길을 따라가면 가까운 곳에 반영이 아름다운 네모난 연못이 있다. 개심사는 수덕사의 말사로 651년(의자왕 11)에 창건되었을 만큼 역사가 깊은 사찰이다. 지리적으로는 북동쪽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보원사지와 서산마애삼존불상을 상왕산이 가로막고 있다. 대웅전(보물 제143호)ㆍ영산회괘불탱화ㆍ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의 문화재가 있고, 굽은 소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건축자재로 사용한 종루나 심검당이 볼거리다. 심검당의 벽면을 보고 있으면 기둥의 나무들이 살아서 꿈틀거린다. 개심사는 속은 채우지 않고 겉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면서 크기를 키우는 세상의 이치를 거부한다. 고즈넉한 연못과 작은 앞마당, 낮은 축대와 울퉁불퉁한 돌계단,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으로의 회귀를 배우는 화장실 등 공간에 어울리는 작고 아담한 건물들이 다른 곳보다 늦게 피는 왕겹벚꽃·청겹벚꽃과 어우러지며 마음의 빗장을 열게 한다. 서산마애삼존불상, 개심사, 해미읍성은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한 번에 돌아보기 좋은 여행지다. 개심사에서 나와 3번 국도를 15분여 달리면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조선시대의 읍성을 대표하는 해미읍성이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은 원형이 잘 보존된 읍성으로 밖에서는 수직의 석성이나 안에서는 비스듬한 토성이다. 해안지방에 피해를 입히던 왜구를 막기 위해 조선시대에 건립되었고 충청병마절도사영이 1651년 청주읍성으로 옮겨가기까지 230여년 충청도의 군사와 행정을 책임졌다. 선조 12년(1578) 충무공 이순신이 병사영의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했고, 공사를 맡은 구역에 고을 명을 새겨 넣는 실명제로 성을 튼튼하게 쌓았는데 내 고향 청주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성을 쌓은 흔적도 보인다. 진남문으로 들어서면 초록세상이 공원처럼 펼쳐지고 수령 300여년의 회화나무(충청남도기념물 제172호)와 옥사가 눈에 들어온다. 해미읍성은 1790~1880년대에 이곳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의 머리채를 회화나무 가지에 철사줄로 매달아 고문했던 곳으로 천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로 처형당한 순교성지이다. 옥사에서 나와 민속가옥을 지나면 외삼문과 동헌, 객사와 내아를 만난다. 뒷산으로 올라가 청허정과 송림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요즘은 성곽을 보호하기 위해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을 금한다. 산에서 내려와 지성루에서 소원나무로 가는 길가에 유채꽃이 노란 물결을 이룬다. 수문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서문 밖으로 가면 순교성지를 알리는 '순교현양비'와 병인 대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자리개질로 처형했던 사형도구 '순교 자리개돌'이 있어 천주교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는 토요일마다 타악·판굿·줄타기 등 해미읍성 전통문화공연, 4월 말에는 오색연등에 소망을 담는 해미읍성 연등축제, 10월 중순에는 조선시대 생활상 재현 및 체험·지역민속 문화공연·상설프로그램 등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가 진행된다. 29번 국도를 달리다 김좌진장군의 생가와 가까운 상촌교차로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갈산터널을 지나면 서산A지구방조제를 목전에 둔 서부면 궁리의 길가에 분재를 닮은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낮은 언덕 위에서 오가는 차량들과 뒤편의 간척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수령 300여년의 보호수로 1980년대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을 하기 전에는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나무 아래에서 음식을 먹으며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겼고, 음력 정월에는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랑을 막기 위해 풍어제를 올리던 당상목이다. 간절히 빌면 이뤄질까. 마침 여성 한 분이 소나무 아래에서 두 손 모은 채 소원을 빌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배고프면 뭘 먹든 다 맛있다. 차가 쌩쌩 달리며 소음을 냈지만 소나무 옆 팔각정자에 사이좋게 둘러앉으니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식탁이다. 이곳에서 몇몇 회원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궁리소나무에서 가까운 간월도가 서산A지구방조제와 B지구방조제를 연결한다. 간월도의 어리굴젓과 영양굴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어리굴젓은 생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담근 젓갈로 왕에게 올렸던 진상품이다. 여행지에서는 돈쓰는 재미도 한몫한다. 어리굴젓 기념조형물 옆 가게에서 여럿이 젓갈을 팔아줬다. 예전에는 섬이었던 이곳의 바닷가에 작은 암자 간월암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간월암(看月庵)은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하고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곳으로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육지와 연결된다. 간월암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리는 모습을 다 봐야한다. 무학대사를 비롯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는 법당 앞에서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고 바다 건너편으로 안면도의 황도가 가깝게 보인다. 입구에서 만나는 수령 250년의 사철나무와 수령 150년의 팽나무도 볼거리다. 간월암에서 나와 당암포구 앞바다에 떠있는 낚싯배를 구경하며 B지구방조제를 지난다. 원청사거리에서 왼쪽의 안면도 방향으로 달리다 안면대교를 건너면 서쪽으로 안면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백사장항이 보인다. 안면도 초입의 백사장항은 제법 규모가 큰 어항으로 횟집들이 바다를 에워싸듯이 자리 잡은 포구 앞으로 소규모의 어선들이 매달려 있다. 자연산 대하와 꽃게가 유명한 곳으로 갖가지 해산물을 구입하고 싱싱한 회를 먹기에 좋다. 시간이 맞으면 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백사장항과 바다 건너편인 남면의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250m 길이의 ‘대하랑꽃게랑해상인도교’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이곳에 들르면 누구나 인도교로 두 지역을 오가며 멋진 추억을 남기는데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주위의 풍광이 아름답다. ‘드르니’라는 지명은 우리말 ‘들르다’에서 비롯되었다. 드르니의 옛말 '들온이'는 다리가 없던 시절 맞은편의 안면도에서 배를 타고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대서 붙여졌다. 횟집에 편히 앉아 회를 실컷 먹으면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더구나 서해안은 동해안이나 남해안보다 회가 비싸다. 궁하면 통한다고 묘책으로 떠오른 게 백사장항에서 회를 떠 청포대해수욕장에 펴놓고 먹는 것이다. 회를 먹기 위해 잠깐 들른 청포대는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우리가 넓은 해수욕장의 주인이다. 이보다 맛있는 광어와 산낙지를 어디서 맛볼 것인가. 매주 만나다보니 볼에 고추장이 좀 묻어도 흉허물이 없는 사이다. 멀리서나마 별주부전 유래비가 바닷가에 있는 자라바위(덕바위)도 구경했다. 청주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회원 모두 한마디씩 덕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여행은 다 그렇다. 떠날 때 기대했던 것만큼 후회한다. 문학기행 참고자료에는 ‘도착시간 몰라요’를 강조하고 운전기사님과는 8시 도착을 약속했는데 딱 20분 늦었다. 일주일에 하루지만 그 하루를 늘 긴 인연의 끈으로 꽁꽁 묶어 매는 시울림 회원들이 증재록 선생님의 말씀처럼 하늘과 바다와 땅 위에서 하나의 색으로 시심을 일군 날이었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공장장 박광식)과 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2016 즐거운 환경과학교실”을 운영한다. 2010년부터 시작한 “즐거운 환경과학 교실”은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변화에 있어 친환경적인 인식과 지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세대의 인력 양성을 위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환경과학 프로그램이다. 2016 즐거운 환경과학 교실은 2016년 5월부터 10월 중 경기도 화성시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약 600여명 규모로 총 20회 실시될 예정이다. 즐거운 환경과학 교실의 주요 교육 내용으로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과 하수처리시설 등 현장견학과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친환경에너지 체험, 태양광 자동차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2016 즐거운 환경과학 교실 접수는 2016년 5월 2일(월)부터 5월 10일(화)까지이며 홈페이지(www.keec.kr)의 참가신청서를 작성하여 팩스(02-571-2882) 또는 이메일(keea0517@naver.com)로 접수하면 되며 선정학교 통보는 2016년 5월 13일(금) 한국환경교육센터 홈페이지(www.keec.kr)와 개별 통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