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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를 골자로 하는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해 일선 학교의 반대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교육부에서 교장 공모제 전면 확대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결과,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월 5일자로 만료된 40일간의 입법예고 기간 동안 전국 217개 학교가 공문으로 의견을 제출한 가운데 반대 의견이 199개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은 5개교에 불과했고 나머지 13개교는 기타 의견으로 분류됐다. 또한 팩스로 182건의 의견이 제출됐는데 이중 146건이 반대 의견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교사노조연맹,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등의 단체에서 36건이 접수됐다. 이 의원은 "그동안 교장공모제는 직선 교육감들의 코드·보은 인사, 전교조 출신 교사들의 독점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현장에서 수십년간 노력해온 교사들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 반대 의견이 많은 만큼 교육부가 이번 입법예고 결과로 표출된 민심을 정확히 분석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교육정책이 포퓰리즘, 주먹구구식 날림이라는 비판이 높다"며 "교장을 하려면 25년 동안 교직 경력을 쌓아 전문성을 갖추고 근무 성적이나 연수·연구 실적 등 다양한 직무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15년 교사생활만으로 교장을 시킨다는 것은 현대판 교장 음서제라고 비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도 "2015~2017년 동안 교장공모 50명 중 80%인 40명이 전교조 출신"이라며 "시행령의 15% 기준을 없애 이미 정치화로 몸살을 앓는 학교를 전교조에 완전히 넘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원도 모 고교에서는 공모 교장의 횡포와 억압 때문에 교사가 자살했고 다른 교사들에게도 강요와 협박, 비정상적인 언행을 일삼아 동료 교사 45명이 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며 "교장공모제의 문제를 알고 시정해야 하지 않냐. 공모 교장제도가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어떻게 기여했는지 분석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이명박 정부때 교직문화, 학교문화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해 교장공모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교장공모제가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는 분들도 많아 내부형 교장공모제 제한을 완화시키겠다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지난 설 대목 극장가 영화대전의 승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였다. ‘블랙팬서’가 3월 1일 현재 동원한 관객 수는 493만 9127명이다. 2월 28일 ‘궁합’⋅‘리틀 포레스트’ 등 신작이 가세했지만, 500만 돌파에 이어 그 이상의 성적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한국영화 경쟁작들은 초라한 성적을 냈다. 그나마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시리즈 3탄까지 제작⋅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242만 명을 넘기며 선전했지만,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영화를 리메이크한 ‘골든 슬럼버’는 겨우 136만 명을 넘긴 수준이다. 지난 해 10월 교통사고로 요절한 김주혁의 유작 ‘흥부’는 41만 명에 그쳤다. 너무 싱거운 결과라 할까. 아예 맥을 못춘 한국영화부진이라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설 대목을 노린 개봉(1월 17일)은 아니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진 상영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이 눈길을 끈다. 제작비 58억 원에 손익분기점이 210만 명쯤이니 대박은 아니어도 흥행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2018년 신인감독의 입봉작이 일군 첫 흥행영화로 기록되었다. 2018년 1~2월 개봉작 전체로 봐도 제1호 흥행작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흥행은, 그러나 좀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1급기밀’에 대한 무관심처럼 대중의 영화를 고르는 탁월한 심리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할까. 무엇보다도 ‘그것만이 내 세상’은 기시감이 있는 영화다. 새로울게 없는 영화라는 뜻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조정석⋅도경수 주연의 ‘형’(2016)이 떠올랐으니까. ‘그것만이 내 세상’은 미국 나이로 38세인 김조하(이병헌)가 17년 만에 어머니 주인숙(윤여정)을 만나 동생 오진태(박정민)와 사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머니는 시한부고, 아버지가 다른 동생은 서번트 증후군(자폐증과 천재성을 동시에 지닌 것)을 앓고 있다. 결국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조하는 졸지에 진태의 보호자가 된다. 그런 조하의 기구한 삶에는 폭력 가장이 원흉으로 또아릴 틀고 있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나간 어머니 등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온 조하가 세상과 친해진 것이다. 감독이 방점을 둔 것은 폭력 가장이라는 사회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해 절단난 가족의 복원이다. 쓸쓸하면서도 뭔가 훈훈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가율(한지민)이 진태의 음악성을 알아보는 과정도 감동적이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던 가율이 진태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내려와 그랑 나란히 앉아서 합주하는 모습이 그렇다. 교통사고 이후 끊었던 피아노 연주를 다시 시작할 만큼 가율이 진태의 음악성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 장면이다.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들으며 콧등이 시큰하기는 영화나 현실에서든 아마 처음이지 싶다. 사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너무 영화 같은 이야기에 픽 웃음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일상성을 토대로 하면서도 비현실적 결구가 펼쳐져서다. 가령 진태의 성대한 피아노 연주회가 그렇다. 경연대회에서 떨어진 진태의 음악성을 알아본 가율이 재력가인 할머니(문숙)를 움직여 성사된 것인데, 과연 그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할까하는 의문을 안겨준다. 진태가 공연에 나선 과정도 의아하다. 엄마는 입원중이고 형도 출국하려 하는 등 그들 도움을 받지 못하는데, 멀쑥한 정장에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집 딸로 고교생인 수정(최리)이 추근대거나 질척할 정도로 진태와 함께 있는 것도 그렇다. 진태 뿌리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흥행의 일등공신은 배우들이 아닐까 싶다. 우선 ‘편도’란 말도 못알아듣는 퇴물 복서 조하 역의 이병헌이다. 가발로 보이는 헤어스타일인데, 어쩌면 그렇게 옷차림이나 언행과 잘 어울리는지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내부자들’이나 ‘마스터’에서의 강한 모습이 사라지고 없는 이병헌이다. ‘남한산성’의 흥행실패 부담을 훌훌 털어냈을 법하다. 신인이나 다름없는 박정민도 만만치 않다.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의 진태를 그야말로 진태답게 보여준다. 특히 6개월간 하루 6시간씩 연습하여 대역이나 CG가 아닌 실제 피아노 연주로 영화촬영에 임했다니, 그 노력이 가상하다. 흑백영화 ‘동주’에서 행동하는 독립운동가로 오히려 윤동주를 돋보이게 한 송몽규를 잊게한 박정민의 실연(實演)이다.
새 학기가 시작된 3월이다. 겨우내 얼어있던 계곡물이 강으로 바다로 용솟음치며 격하게 흘러가듯 학교현장 이곳저곳에서도 활력이 넘친다. 하지만 교사나 학생의 마음 한편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교육정책에 대한 경계심도 감출 수가 없다. 교육부가 정책 변화를 이미 예고한 탓도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정권이 바뀌면 교육정 책도 바뀌는 것을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한지 10개월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의 공과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짧은 기간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의 진면목을 다 보여 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새 학기를 기점으로 그동안 누군가의 손에서 담금질해왔던 교육 정책을 내놓고 학교현장과 국민을 대상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의 기조는 무엇이며 또 추진할 대표적인 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교육의 국가 책임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당선 뒤 인수위원회를 대신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국정과제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을 내걸었다. 단어의 배열위치만 다를 뿐이지 ‘국가가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메시지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공약은 이전 정부의 그것과 비교하면 매우이하다. ‘입시지옥 해소 인간중심 교육개혁(김영삼 정부)’ ‘지식혁명의 주도와 인성교 육을 바탕으로 한 전인교육(김대중 정부)’ ‘자율과 다양성을 통한 희망의 교육(노무현 정부)’ ‘학교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명박 정부)’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만들기(박근혜 정부)’와 같은 공약은 시대적 흐름을 압축한 핵심 키워드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거나, 국민생활에 고통을 주는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었다. 인간중심, 지식혁명 주도,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전인교육, 희망의 교육, 행복교육과 같은 것이 전자의 예라면 입시지옥 해소, 사교육 절반과 같은 것이 후자의 예에 속한다. 이것은 현 정부가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것과도 대비된다. 김대중 정부는 전인교육을, 노무현 정부는 희망의 교육을 내세웠기 때문에 듣기만 해도 지향점이 어디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정부는 ‘○○교육’이라는 방향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이라는 블랙홀과 같은 거대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을 하겠다’ 또는 ‘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 모든 것을 무엇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면 불분명한, 다분히 선언적인 것이 되고 만다.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내용은 무엇인가 이런 점을 인식해서인지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2017.7)했다. 이들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도 6개 분야로 구분, 30여 개의 세부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 나열된 정책이나 사업은 그동안 현안으로 다루었던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슬로건과 정책이 따로 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부도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할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교육부 업무 계획(2018.1.31.)에 따르면 2018년도 업무를 5개의 항목(혁신·미래·도전·책임·소통)으로 나누면서 ‘책임’ 항목을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로 의미 부여를 했다. 이것은 대선공약과 인수위 에서 제시한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과 의미상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교육부가 사실상 이 방향으로 국가책임의 범위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내용도 ‘유아부터 대학까지 교육비 국가부담 확대’ ‘대입 기회균형선발 의무화’ ‘기초학력 보장 종합 안전망 확충’ ‘저소득·취약계층 교육기회 적극 보장’ ‘평생교육 바우처 신설’ 등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부여에 무게를 두고 있어 좀 더 분명해졌다는 감을 준다. 그러나 의미를 명확화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책임진다는 교육의 범위도 좁아진 것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현장과 함께하는 정책이어야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 외고·자사고 학생우선 선발제 폐지와 같이 현 정부가 야당이었을 때부터 주창해 왔던 것에는 주저함이 없었지만, 수능개편,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와 같은 것은 학부모 등의 여론에 떠밀려 후퇴한 바 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교육부 장관은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책의 논의과정에서 부터 필연적으로 파열음이 생겨날 것이다. 또한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우선해야지 국민을 참여시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8월에 발표 예정인 대입제도 개편방안 등의 정책은 우리 교육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전문가 우선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출범 10개월을 넘긴 현 정부, 명칭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이든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든 간에 제시한 교육정책 대부분이 2018년을 기점으로 표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교직사회 내부의 협력과 협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교단의 안정과 국민 생활 전반에 주는 충격도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일반 輿論이 아닌 집권 여당의 與論, 어머니가 중심인 학부모의 女論에 끌려가지 않고 교육만을 중심에 놓고 순항하기를 바라는 것이 3월 신학기를 맞은 학교현장의 바람이고, 교원들의 바람이다.
새학기를 맞아 사람들은 저마다 계획을 세우고 각오를 다짐한다. 그런데 매번 맞이 하는 새학기이지만 올해는 과거와 다르게 더 분주해지고 걱정이 앞선다. 점점 예측하 기 어려워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등장하고 사회가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 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보다 더 큰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청소년 들에게 미래를 대비하여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려면 어떤 역량을 가르쳐야 할까? 협력적 문제해결력과 우리나라 학생의 특성 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인 PISA는 참여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 으로 현대 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활용능력을 평가한다. PISA가 측정하는 주요 핵심 평가영역은 읽기·수학·과학 영역이지만 그 밖에도 미래 사회를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특정한 역량을 주기별로 평가하고 있다. 기술과 사회 전반의 급격한 변화가 지식과 정보의 양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고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이러한 지식을 모두 전달해주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PISA 2003 은 첫 번째 혁신평가영역으로 문제해결력을 평가했다. 처음에는 학교 교육과정과 직접적으로 연결 짓기 어려운 내용과 관련한 실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후 PISA 2012에서는 컴퓨터 기반 평가에 의한 문제해결력 평가가 시행되었는데 학생들의 응답 에 따라 컴퓨터가 적절하게 문제해결과 관련된 피드백을 주어 학생이 컴퓨터와 상호 작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였다. 이후 PISA 2015에서는 21세기에 학 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 중 하나인 협동성과 의사소통역량을 강조한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했다.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결과는 2017년 11월 29일 발표되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 점수는 538점으로 32개 OECD 참여국 중 2~5위, 기타 경제협력 파트너를 포함한 전체 51개 참여국 중 3~7위로 나타났다. 이는 PISA 2015의 과학·수학·읽기 점수를 바탕으로 예측한 기대 점수보다 오히려 20점이 높은 것이어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협력을 통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매우 뛰어남을 보여줬다. 다만 2003년과 2012년에 시행되었던 개인적 문제해결력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참여국 중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순위는 한 단계 낮아졌다. PISA 2015에서는 협력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인지적 평가 외에도 협동성과 관련된 개인의 정의적 특성을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은 다 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정도가 OECD 평균과 유사했으며 팀워크를 중시하는 정도는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협력적 문제해결력의 결과와 관련된 우리나라 학생 의 특성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협력적 문제해결력은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잘한다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 척도에서는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5단계로 구분하는 데, 최저수준인 ‘1수준 미만’부터, 1수준, 2수준, 3수준, 4수준으로 구분한다. 이 중 1수준 미만과 1수준을 기초 수준에 이르지 못한 하위 수준으로 구분하는데 OECD 참여국 학 생의 28.1%가 이에 해당하지만 우리나라의 하위 수준 학생 비율은 12.9%로 OECD 평 균과 비교하여 매우 낮다(표 1 참조). 전체 참여국 중 우리나라 보다 하위수준의 학 생 비율이 적은 국가는 싱가포르(11.4%)와 일본(10.1%)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4수준 학생의 비율이 10.4%로 최상위 수 준의 비율을 기준으로 전체 참여국의 순위를 매기면 12위가 되어 우리나라 학생의 최상위 수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나라보다 최상위 성취수준의 비율이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21.4%), 뉴질랜드(15.8%), 캐나다(15.7%), 호주(15.3%) 등으로 주로 영 어를 상용어로 사용하는 국가가 많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하위수준 비율이 적은 것 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최상위 수준의 비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원인을 살펴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여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 평균점수는 556점으로 남학생의 523점 보다 33점이 높았다(표 2 참조). OECD 평균적으로도 여학생의 점수가 남학생보 다 29점이 높았는데 우리나라는 성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차이 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비언어적 신호를 더 잘 받아들이고 관계에 집중하는 경향 이 있어 상호작용이 필요한 협력적인 행동에 적합하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Hall and Matsumoto, 2004)로 설명할 수 있다. 남학생은 팀워크, 여학생은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PISA 2015 협력적 문제해결력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 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팀워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표 3. 우리나라 학생들의 95%는 자신이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설문 조사에 참여한 55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반면 ‘나는 반 친구 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답한 비율은 82%로 OECD 평균 88%보다 낮 게 나타나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경쟁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 학생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팀워크를 존중하며 여학생의 경우는 관계를 보다 존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OECD 평균에서도 동일하게 나타 나는 현상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반 친구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답 한 비율이 다른 나라에서는 여학생이 높게 나타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남학생이 더 높게 응답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학생들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한편 으로는 강한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팀워크와 관련하여 우리나라 학생들은 ‘혼자 하는 것보다 팀의 일원으로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이 OECD 평균에 비해 크게 높았으며 특히,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팀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남의 말을 잘 들어주거나 팀의 일원으로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은 개인이 책임을 지고 홀로 나서기보다는 남의 말을 듣고 따라 하거나 큰 무리에 속해 있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의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능력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국정의 전 과정에 참여하고 공론과 합의에 기초하여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시민의 자질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높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상위 수준에서의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부족하고 남학생이 상대적으로 협력적 문제해결력이 낮은 부분에 대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스타들이 외국의 낯선 땅에서 식당을 개업한다’는 소재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작년에 방영했을 때에도 보는 내내 가슴이 설레었던 기억이 있어, 올해도 빼놓지 않고 잘 챙겨 봤다. ‘나와 상관없는 삶에 이토록 열광할까’ 헛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요리사도 아닌 연예인들이 잠시 운영하는 식당이니 서툴고 실수가 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하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특히 스페인의 작고 예쁜 마을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는 심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내가 늘 꿈꿔오던 삶의 한 장면 같았기 때문이다. 좋은 직장 다니면서 엄살떤다고? 20대부터 시작된 나의 교직생활. 수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유로웠던 기억’은 거의 없다. 아침이면 직장인 누구나 겪는 출근전쟁을 치렀고, 하루 종일 수업 과 잡무로 화장실조차 갈 시간이 없을 때가 많았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여유롭게 즐길 점심시간도 교사에겐 ‘틈’이 없다. 음식냄새와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며 급식지도를 끝내고 나면 ‘인스턴트 커피 한잔의 여유’도 사치스럽다. 교사에게도 분명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하건만, 쉬는 시간마저도 교무실을 점령한 아이들의 온갖 사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특히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이 쏟아놓는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에 나름대로 세워둔 계획과 일정이 차질을 빚기 일쑤다. 여학생들의 감정싸움은 끊이지 않고, 남학생들은 하루에도 몇 명씩 아프거나 다치고 싸워서 온다. 교무실을 안 방 드나들 듯하며 친구의 잘못을 이르는 아이들도 있다. 그럴 때는 귀를 열고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 순간적인 센스를 발휘해서 모두가 상처받지 않도록, 중용을 지키는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다행히 쉬는 시간에 일이 마무리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종소리와 함께 서둘러 아이들을 돌려보 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넋이 나간 채로 수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몸은 교실에, 정신은 여전히 그 사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말이다. 아침 일찍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나면 퇴근할 때가 되어서야 바깥 공기를 쐬고 햇살이 가장 아름다운 봄과 가을이 어땠는지 느끼지도 못한 채 덥거나 추운 방학을 맞이한다. 친구들은 이런 나에게 “대충해! 교사는 일찍 끝나고 방학때 놀면서도 월급이 다 나오는데 왜 엄살이야”라는 말을 건네곤 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맞는 말도 아니다. 신학기증후군, 교사라고 비껴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연륜이 쌓이면 여유있는 교직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자신을 돌보며, 은퇴한 선배교사처럼 아름답게 인생을 가꿀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삶은 더 여 유가 없게 느껴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봄·가을의 햇살과 풍경이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은 바쁜 일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여유가 없는 나의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 3월이 되면 잔뜩 밀린 숙제를 몰아서 하는 학생처럼 쉬는 날에도 마음이 무겁다. 뭔가에 쫓기는 기분이 들면서 불안한 마음에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직장인들이 일요일 저녁부터 받는 ‘출근 스트레스’를 교사는 3월 신학기에 한 번 더 크게 겪는 셈이다. 신학기가 되면 학생들을 찾아오는 ‘신학기증후군’은 교사라고 비껴가지 않는다. 많은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3월이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심하면 두통·복통·구토를 동반하는 신체적 증상까지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교사는 신학기를 준비하는 2월부터 겪는다. 가벼운 스트레스로 오히려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는 교사부터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하는 교사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 교사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일부 교사는 울렁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소화불량이나 두통을 달고 살기도 한다. 신학기에 맡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무난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걱정스러운 바람 등이 결국 정신적·신체적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트라우마로 다가오는 비상식적인 학부모와 부적응 학생 교사들의 신학기증후군은 업무나 새롭게 바뀐 환경에서 오기도 하고, 경험에서 나오는 트라우마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몇 년 전 담임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우리 반에 소위 말하는 기가 센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몰려 있었다. 게다가 학교생활에 전혀 흥미가 없는 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학생은 개학 첫날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집을 나갔다. 나는 3월부터 경찰차를 타고 그 학생을 찾아다녀야 했다. 학부모는 아이를 찾을 의지가 없었다. 다만 자녀의 정보는 주고 싶었는지 간혹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자녀가 어디에 있는지 전화로 알려주고는 했다. 학생은 SNS를 통해 ‘부모가 자신을 때린다’며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해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때마다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결국 자작 극으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학생을 찾기 위해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시내의 모든 PC방을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극적인 추격전 끝에 찾아낸 학생에게 밥을 먹이고, 차비도 손에 쥐어 주었지만 그때뿐이었다. 그 학생은 출석일수를 계산하며 간헐적으로 등교를 하지 않았다. 학교 밖에서 일으킨 문제를 학 교까지 끌고 들어왔으며,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학부모는 이따금씩 “담임교사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협박전화까지 일삼았다. 3월 학부모상담주간에는 네 명의 학부모가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 명은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면담은 앞으로 천천히 하죠”라며 위아래로 훑어보고 갔는데, 결국 1년 내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 학부모는 얼마 전 현재의 담임교사를 찾아와 교무실에서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양해도 구하지 않고 학교관리 자와 전화통화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했다. “나 ○○선생님(관리자)하고 아주 친한데, 평교사하고는 별로 말 섞을 일은 없을 것 같네요”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 서 일어났다. 그 학부모는 다른 교사에게 “선생님은 왜 나한테 인사를 똑바로 안 해요?”라며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겨준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한 학생이 교무실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자 담임교사가 이를 꾸짖었다. 그러자 그 학부모는 “담임교사 때문에 아이가 자살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아이와 함께 번갈아 억지를 부리는 전화를 했다. “혹시 돈 을 달라는 뜻이라면 경찰서로 가자”는 말이 나오고서야 그 담임교사는 억지 전화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담임교사 면담을 와서는 “선생은 얼마 벌어요? 난 하루에 100만 원을 버는 사람인데. 내가 그걸 포기하고 여기와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얘기를 하려는 건지 들어나 봅시다”라는 말을 던진 후, 마치 감시자와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갔다. 강렬했던 이런 기억들은 결국 무난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어졌고, 걱정으로 다가왔다. 학기 초에는 가뜩이나 업무가 많은데 개성 넘치는 학생과 학부모들까지 교사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으니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교사가 생겨날 정도이다. 모든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3월 교사는 신학기가 되면 마라토너가 된다. 긴장된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을 때는 ‘장거리 달리기를 위해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차례 난관에 부딪히면서 힘을 소진한다. 처음 세웠던 계획은 무산되고 에너지도 바닥났지만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다해 전력질주를 해야 한다. 이렇게 마라톤 같은 한 학기를 보내고 나면 체력은 완전히 소진된다. 모든 교사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20년 전보다 지금이 신학기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손으로 잉크를 밀어 시험지를 찍어냈 던 시절보다 기계나 교구가 편리해졌고, 학생 수도 적어졌으며, 교육행정실무사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왜 교사에게는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것인지. 방학이라고 계속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연수도 들어야 하고 학교생활기록 부도 정독해야 한다. 학교에서 집으로 장소만 옮겨져 마치 재택근무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교과 내용 재구성과 평가계획에 대한 생각,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 운영계획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편하지도 않다. 학교생활기록부나 평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징계를 피할 수 없고, 열정과 열심히 하는 자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 벌써 2018학년도 신학기가 되었다. 늘 그렇듯 책상 위에는 업무 관련 문서들이 늘어나고, 수업을 갔다 오면 그사이 수십 개의 부재중 메신저가 노트북 화면 전체를 장악한다. 마치 무대 위의 뮤지컬을 보듯 다양한 캐릭터의 학생과 학부 모도 등장한다. 불안하고 힘들지만 3월에는 모든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학기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교사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는 이 한마디를 건네 본다. 오늘이 있기에 은퇴 후 햇살 좋은 바닷가나 한적하고 예쁜 시골길도 걸을 수 있고,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2월은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달이기도 하거니 와 동시에 전출입으로 어수선한 시기이다. 각 시·도교육청의 인사규정을 보면 한 학교의 근무주기는 대체로 4년 정도이다. 전보는 전보가 산점을 토대로 학교를 선정·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교사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전보 희망’이 전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자신이 희망한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학교로 옮겨간다는 것만으로도 여러가지 걱정이 앞서는데, 본인이 희망한 학교가 아니라면 그 스트레스는 상당히 커진다. 게다가 옮겨 간 학교의 문화와 잘 맞지 않는다면 ‘외딴 섬’처럼 소외감까지 밀려온다. 학교 부적응으로 스트레스 받는 전입교사들 전입교사들은 학교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입 초기 학교생활이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생소한 학교 환경에서 오는 예기치 않은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학생들과의 수업, 동료교사들과의 관계, 업무와 건강 등 학교생활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흥미를 잃은 학교생활은 교사의 열정을 식히고, 식은 열정만큼 업무는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입교사들은 자기의 고충을 털어놓을 마땅한 곳이 없다. 특히 저경력 교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전입 시 부적응으로 어떤 교사는 휴직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교사는 수시로 병가와 함께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봤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된다. 모든게 서투른 전입교사들에게는 학교 구성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다음 사례를 통해 전입교사들의 흔히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살펴보자. # 사례 1 _ 전보는 성적순? 전보 대상이 된 A 교사는 다음 근무지 학교를 선정하느라 고심하고 있었다. A 교사는 집 주변의 S 학교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주변의 말을 들어보니 S 학교는 많은 교사가 선호하는 학교였다. 교감은 A 교사에게 “그 학교는 경합지이니 다 른 학교를 지원하라”고 권했다. 교감이 추천한 학교들은 대체로 통근 거리가 먼 학교들이거나 개성이 강한 교 사들이 많은 학교였다. 동료교사들은 어디를 가도 학교는 다 마찬가지라며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 아니겠냐고 위로를 했다. A 교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보는 성적순’이었고, 별로 신뢰할 수 없는 근무성적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했다. 2월 중순쯤 인사발령이 났고, A 교사는 발령 난 학교로 부임인사를 갔다. 시 외곽의 오래된 학교였는데 그를 맞이하는 교사들 표정도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A 교사는 근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어떻게 이 학교에서 4년을 근무해야 할지 아득한 생각이 들었다. # 사례 2 _ 내 허물만 보던 교장선생님 B 교사는 스스로를 매우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발령 난 학교의 교장과는 전에 교감으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인연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교감은 B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늘 잔소리를 했었다. B 교사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교감과 헤어져 근무했던 기간은 참으로 행복했었다. 그런데 새롭게 발령을 받은 학교가 하필이면 예전 그 교감이 공모교장으로 있는 학교였다. 부임 첫날부터 B 교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느껴야 했다. B 교사는 새로운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흥미를 잃었고, 급기야 그 결과는 엉뚱한 행동으로 표출됐다. 그때마다 교장의 질책은 더해졌다. 교장은 직원회의 석상에서 B 교사를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했고, 학부모들에게도 그의 허물을 이야기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학급담임을 맡을 수 없는 교사로 낙인 찍혔고, 마침내 부적격교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강제 전출 당했다. B 교사는 그 학교에서의 근무를 ‘악몽’으로 표현했다. 그는 근무하는 내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 사례 3 _ 근무와 양육은 병행이 안 될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C 교사는 집과 멀리 떨어진 학교로 배정받았 다. 세 살이 된 딸아이를 매일 아침 출근길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야 하는 C 교사는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 발령난 학교는 어린이집과 다소 먼 거리에 있었지만, 아이가 그동안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교통상황에 따라 출근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경우가 생겼다. 그때마다 교문 앞에는 교감이 서 있었다. 게을러 보이는 C 교사가 달가울 리 없는 교감은 “아침마다 늦네요. 그 반 아이들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게 할 겁니 까. 이제 막 전입을 해 오셔서 이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잘 모르는 모양인데, 학부모들의 관심이 대단합니다”라며 자주 지적했다. 그때마다 딸아이를 데려다주고 오느라 늦었다는 말도 못한 채 혼자 마음을 졸였다. 동학년 교사들에게조차 눈치가 보였고, 교실에 들어서면 반 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했다. 사실 1교시 전이라 수업에는 지장이 없으나, 심리적 부담은 피할 수 없었다. 업무상 교무실에 들어설 때는 괜히 교감 눈치를 살피게 돼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서 내 아이의 어린이 집을 바꿔야 하나’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이러니 우리나라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다. ‘왜 하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발령을 냈을까’ 하며 인사담당자를 원망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트레스는 점차 쌓여 갔고 마침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 틈만 있으면 병가를 내거나 조퇴를 하게 됐다. # 사례 4 _ 내가 교사인가? 행정사무원인가? 전입교사는 학년이나 업무를 임의로 배정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교사들의 배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D 교사는 새 학교에서 고학년과 함께 업무량이 상당히 많은 일을 맡게 됐다. 하루 종일 수업 준비하랴 업무 챙기랴 정신이 없었다. 전임 학교 동료교사들을 만나면 하소연부터 늘어놓을 정도였다. 그런데 신기한 건 수업이 다소 부실해도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업무를 잘못 챙기거나 보고 시점을 놓치면 교무실에서 어김없이 질책이나 독촉이 왔다. D 교사는 그런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업보다 업무가 우선이라니. 처음에는 그래도 내가 할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D 교사는 자기가 교사인지 행정사무원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참다못해 학교 측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업무배정에서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해명을 들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D 교사는 업무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 급박할 때는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D 교사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그 심리적 부담은 생각보다 컸다. 스스로 교사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전입교사들의 사정에 무신경한 학교가 야속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사례 5 _ 모든 선생님의 요구를 들어줄 순 없어요 E 교사는 이번 학기에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3·4학년군을 대상으로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기로 계획했다. 그래서 교감에게 학년 배정에서 이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E 교사는 6학년에 배정됐다. 6학년 배정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들은 바가 없어 난감했다. 대학원 논문을 위해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한 3·4학년군 교육과정 분석과 교육과정 재구성 자료들, 시안으로 작성해 놓은 수업안 등이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자신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른 학년으로 배정한 학교가 야속했다. 게다가 E 교사는 작은 체구에 여린 성격이라서 주로 중학년을 위주로 담임을 맡았던 탓에 6학년은 처음이었다. 교내 인사 발표를 하던 날, 교감으로부터 인사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모든 교사의 희망을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개별 교사들에 대한 속 깊은 배려는 없었다. 그런데도 학교의 결정이니 잘 부 탁한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그럼 내 부탁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탁’이라는 말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음에 화가 치밀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6학년은 기피 학년이라 기존 교사가 아무도 희망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전입교사에게 6학년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전에 원하지 않은 학년 배정에 대해 의사를 물어야 하지 않았을까? 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실제로 수업안을 작성하고 수업을 해봐야 하는 논문의 속성상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E 교사는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대학원 논문과 6학년 교육과정 연구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 둘이 서로 연계가 된다면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과 서운함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새 학년도가 되면 교실·학생·교사·학부모 등 학교가 새롭게 변하는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 새로운 학기에 설레기도 하지만, 기존의 방식을 일부라도 바꿔야 한다는 의미에서 두렵기도 하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 운영을 해야 하는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 역시 신학년도 출발은 늘 엄청난 심적 부담과 함께 시작된다. 교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학교 관리자가 원만한 학교 운영을 위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대상은 교사다. 교사들과 학교를 잘 운영하고 싶은데, ‘교사들 마음’과 ‘관리자 마음’이 같지는 않기에 서로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갈등이 불거 지고, 더러는 학교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교장이나 교감 등 관리자의 책임으로 여겨져 스트레스를 받는다. 업무분장 발표하자 교사들 투덜투덜 _ 새 학년도에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이 업 무분장이다. 나름대로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업무분장을 했는데, 막상 교 무회의에서 발표하고 나면 불만들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담당 교사가 주어진 업 무를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버티면 관리자 입장은 난처하다. 불만을 나타낸 교사 의 의견을 들어주자니, 누군가는 그가 못하겠다는 업무를 맡아야 한다. 그렇다고 못 하겠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떠 맡기자니 효율성이 떨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업무분장을 다시 짜자니 이미 발표된 내용대로 해당 업무 준비를 해온 교사 들에게도 못할 짓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커진다. 불만이 있는 교사를 타일러 볼까? 다른 교사에게 업무를 바꿔줄 수 없는지 부탁할까? 원점에서 다시 편성할 테니 기다리라고 할까? 처음부터 한 사람씩 “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봐 가면서 업 무분장을 할 걸 그랬나 하는 자책도 든다. 마음 한구석에는 인사권은 관리자의 고유 권한이니 ‘하라면 해야지’라는 식의 비민주적인 태도로 밀어붙여 볼까 하는 유혹도 슬며시 자리 잡는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서 신학년도 업무분장을 발표하는 날은 ‘어떤 업무를 배정받을까’ 긴장하는 교사 못지않게 관리자들도 긴장한다. 그리고 발표 직후 교사들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학년 배정의 고충 _ 학년 배정 문제도 쉽지 않다. 모 든 사람이 똑같은 능력을 갖춘 것이 아니듯 모든 교사가 다 똑같은 지도 능력 을 갖춘 것은 아니다. 어떤 교사는 전천후라서 저·중·고학년 어디에 놓아도 학급 운영 및 학년 내에서의 협력관계 등을 잘 소화한다. 반면에 언제 어디서 건 불안감을 주는 교사도 있다. A 교사는 도저히 고학년 지도가 불가능하다 고 판단돼 저학년이나 중학년으로 배정했다. 그랬더니 다른 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A 교사는 고학년을 한 번도 안 맡는데 자기는 또다시 고학년을 맡 아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는 것이다. 학교 관리자로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교마다 어려운 학년은 몇 점, 쉬운 학년은 몇 점 등 학년별로 점수를 정하고 그 누적 점수로 학년 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묘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교사가 학교마다 한두 명씩은 존재하기 때문에 관리 자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몇 학교에서는 관리자 의견을 일 체 배제하고 교사들끼리 학년 배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교사들끼리의 불만을 없애준다’는 점에서는 좋을지 모르나 최적의 학년 배정이 될 가능성은 적다. 손발이 척척 맞는 교사들끼리 한 학년에 몰려가 버리면, 남은 교사들 끼리 다른 학년에 배정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교장·교감만 애타는 일 중의 하나가 학년 배정이다. 학교에서 동학년 간 협조 체제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교사는 동학년 교사들과 보조를 잘 맞추지 못해 교사들이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 일 때가 있다. 새 학년도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삐걱거리는 말이 교무실로 들려오면 관리자는 난처하게 된다. 동학년 간에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따라 또 다른 어려움이 생긴다. 호불호 정도의 단순한 이유라면 그럭저럭 참고 견디라고 하겠지만, 근무태도 등 심각한 문제 때문이라면 학교 교육 전체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예견할 수 없는 인사 ... 교장도 노심초사 _ 무엇보다도 난처한 상황은 ‘담임 교체’ 이다. 담임 배정을 할 때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 거나 뜻밖의 신체적 변화로 부득이하게 담임을 교체해야 할 상황이 있다. 해당 교사의 입장에서는 건강이나 임신 등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신학기 초에 새 담임을 다시 배정해야 하는 학교는 여간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해당 반 학생들이 겪어야 할 피해가 적지 않을 테고, 학부모의 민원도 예상되며, 누구에게 담임을 부탁해야 할지 머릿속이 아득해진다. 미리 예견하고 담임 배정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인사라는 게 모든 것을 예측해서 할 수는 없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학년 초만 되면 이런저런 일로 노심초사하는 게 관리자의 숙명이다. 신규교사들이 임용고시를 통과하고 당당히 교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시기도 대부분 신학년도인 3월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교직을 시작하는 신규교사들은 대부분 열정이 넘치고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어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전입교사는 이전 학교에서의 활동상황이 꼬리표처럼 따라오고, 주변 동료의 평가를 통해 어느 정도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 학교에서도 그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신규교사는 그 교사의 성향을 알 수 없기에 그들이 신학기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학습지도나 학교 업무는 가르치면 되지만, 사람 의 본질적 성향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 방향으로 튈지’ 불안하다. 게다가 잘 가르치고 지도하면 훌륭한 교사가 될 사람을 첫 직장에서의 잘못된 만남으로 교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관리자는 신규교사들의 지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이 쓰인다. 학부모 임원 구성, 빈익빈 부익부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학부모와의 관계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단체는 신 학년도에 새로 임원진을 구성한다. 어떤 학교는 임원진을 할 학부모가 넘치고, 어떤 학교는 그 반대로 모두가 기피하기도 한다. 학교운영위원회·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각종 청소년단체 후원회·녹색어머니회 등 임원진을 서로 하겠다는 학교에서는 그 선발 과정이 엄정하고 공정 해야 한다. 그래서 돌다리도 두들기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운영한다. 하지만 임원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더 난처하다. 학교에서 적임자를 섭외하고 영입해야 하는데, 그 일은 대부분 관리자의 몫이다. 이처럼 신학년도에는 각종 학부모단체의 구성, 임원진 편성 등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학부모단체 구성을 앞둔 때에는 제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날이 갈수록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학교 일에 협조하는 학부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학구에 따라서는 녹색어머니회 구성이 어려워 녹색어머니 배정을 거의 강제로 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학교에서 학부모 활동은 대부분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활동들이다. 혹자는 ‘학부모도 교사와 같이 학교 교육의 한 축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고, 또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며 교과서에 나올 법한 주장을 한다. 물론 존경스러울 정도로 학교 일에 봉사적인 학부모도 있지만, 예전처럼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는 자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 일에 협조하는 학 부모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년 초만 되면 학부모단체 구성으로 마음을 졸이게 된다. 교장도 교사처럼 신학기 스트레스가 심하다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이다. 학생이 없으면 학교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많은 교사의 바람이 있다면 가르치는 학생들이 항상 열심히 배우고, 행실이 모범적이며, 활기찬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교사들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 감정조절이 안 돼 폭력적이거나 교사에게까지 폭력성을 보이는 학생, 장애가 있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람은커녕 비난만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교사들은 속칭 ‘문제 학생’을 피하고 싶어 한다. 관리자 입장에서도 이 부분은 몹시 신경이 쓰인다. 친구들과 다투지는 않는지, 교사는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학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수시로 관심을 기울인다. 천만다행으로 담임교사와 학생 간 코드가 잘 맞아서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학년 초, 교원들이라면 누구나 조금은 두근거리는 설렘과 동시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시작한다. 학교 관리자도 똑같이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고충을 안고 학교를 관리한다. 때로는 조정자가 돼 개성이 강한 젊은 교사들과 중견 교사들 간의 조화시켜야 하고, 학교를 가장 민주적이고 교육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매년 맞는 새 학기지만 이맘때면 언제나 학교는 나에게 새로운 축복이면서 동시에 시험대가 된다.
새 학년과 입학 시즌을 맞으면 어김없이 ‘신학기증후군’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소아청소년 정신과 문을 두드린다.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부모와 떨어지지 못한 채 등교를 거부하는 어린 초등학생부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 새 학년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소아청소년들이 병원을 찾는다. 이렇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이 신학기증후군에 시달린다면, 아이들과 부대끼며 교육의 최일선에서 수업과 행정업무까지 담당해야 하는 교사들 역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할 수밖에 없 다. 특히 순환근무제도로 새롭게 학교를 옮기게 되는 경우, 교사들은 새로운 학교시스템과 상사·동료간 인간관계까지 많은 부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 달리게 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이러한 스트레스로 상담과 치료를 원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단지 경험이 부족하거나 개인적인 자질의 문제가 아니다. 혁신 학교와 같은 새로운 학교시스템과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교직 환경, 과거와 다른 사제관계 등 다양한 요인에서 도움이 필요한 교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교육현장에서 접한 선생님들은 초·중·고 가릴 것 없이 어려움과 무력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2013년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사들의 직업만족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교사 중에는 다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교직을 택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0%로 조사대상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러한 만족도 저하는 자기효능감과 자율성의 저하로 인한 심리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 문제는 이러한 불만족감이 지속될 경우 ‘적응장애’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혐오반응, 호흡곤란 그리고 탈진증후군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은 스트레스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과정 자체가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실수를 줄여줌으로써 심리적으로 자긍심과 자기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심리적 타격이 크다. 그리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적응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적응장애의 증상은 상당히 광범위하다. 대표적인 몇 가지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인지적인 증상이다. 인지적 증상이란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혐오반응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출근을 앞두고 잠자리에 들거나, 학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인지적인 증상을 의심 할 만하다. 두 번째로 광범위한 증상은 신체증상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이 곤란하고, 심계항진부터 두통이나 소화불량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여러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데, 만약 초기 검진에서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다면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증상은 만성피로를 동반한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란 충분한 휴식을 했는데도 회복되지 않는 신체 상태를 통칭한다.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탈진증후군은 저강도의 스트레스가 계속될 때 주로 나타난다.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동반하며,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심할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환된다. 미국에서는 ‘교사들에게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탈진증후군이 과도한 업무·부족한 교사 인원·지나친 책임감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경우도 있다(교육의 위기, Barry A.Farber, 박학사).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교사 적응장애와 탈진증후군에 관한 정확한 연구와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보면 상담과 정신치료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으로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우울증 단계로 발전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이들은 정상적인 교직수행이 어려워지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법 일단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단기 스트레스와 같은 해결 가능한 문제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구분하는 과정이다.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까지도 과도한 책임감을 갖고 접근하면, 오히려 자기효능감이 떨어지고 자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는 스트레스에 따른 접근방법을 달리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면 도움이 된다. 다음 단계로는 내담자의 증상에 따른 접근방법이다. 급성 스트레스로 우울·불안 증상이 나타나거나, 직장에 대한 공포와 불면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경중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직장 스트레스로 가정에서 배우자나 가족과의 문제가 발생 할 경우 가족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적응문제로 인한 어려움들을 해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상담을 받겠다는 의지가 문제해결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길 바란다. 단순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한다 _ 학기 초 전보 등으로 인해 직장의 변화나 업무 변화가 있을 경우, 완전히 적응하기 전까지 본인의 생활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 다. 새로운 시작이나 시도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최대한 편안하게 느끼는 일정 대로 생활하는 규칙(routine)이 필요하다. 이러한 적응상의 노력은 궤도를 바꾼 기차가 새로운 궤도에 적응하기 전까지 속도를 줄이며 적응하는 과정과 같은 이치다. 건전하게 즐기고 건강하게 쉬자 _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음주와 흡연을 가장 쉬운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고 반복적인 음주나 회식은 오히려 만성피로와 같은 스트레스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이나 종일 누워 지내는 것과 같은 수동적인 휴식은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 분해를 늦춰 다음날 피로도와 허무감을 높이기도 한다. 잠시라도 외부활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능동적인 휴식(active-rest)이 필요하다 나 혼자 해결하려는 태도는 금물 _ 비록 본인이 책임을 지고 있는 업무일지라도 주변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 가 있다. ‘내가 맡은 일은 내가 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은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해결할 수 없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오히려 조직 전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도움을 얻을 형편이 아니라면 조언이라도 받아 해결한다는 열린 마음이 업무에 대한 나의 강박과 불안을 줄여준다. 저녁이 있는 삶 _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란 현대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종의 숙명이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업무를 밖으로 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휴식은 업무를 효율적이고 영속적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도 교문을 나서면서 학교일을 잊어버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교직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핵심적인 업무이므로 학교를 나오는 순간 복잡한 생각을 비워 버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_ 적응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실패하거나 내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고, 나도 내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그동안 간과했던 상황 속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의외로 쉽게 찾을 수도 있다. 또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더라도 내 문제를 남과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는 과정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있다.
알파고-리(Lee)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알파고-마스터(Master)에 이어 알파 고-제로(Zero)가 공개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알파고-제로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한 ‘알파고-리’에게 100:0의 압승을 거뒀다. 개발사가 발표한 논문 Mastering the game of Go without human knowledge에 따르면 알파고-리가 ‘딥러닝’ 및 ‘강화 학습법’을 사용했다면 알파고 제로는 정석이나 기보 등의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는 백지(zero)상태에서 바둑의 기본 규칙과 알고리즘만을 가지고 혼자서 바둑을 두며 데이터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학습하면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알파고 제로는 학습을 시작한 지 36시간 만에 알파고-리의 수준에 도달하였고, 3일 만에 알파고-리에게 승리를 거두었으며, 40일 만에 최신 버전인 알파고-마스터를 물리치는 수준에 도달했다.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및 전기 사용량에서도 알파고 리의 1/12 수준에 불과했다. 백지상태에서 독학으로 시작한 알파고-제로는 불과 1년 만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창의성까지 발휘하게 되었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류의 상상력·창의력·언어능력·추리력 등과 같은 지성을 추월하게 되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소피아 신드롬’의 경고, 감성에 집중하라 최근에는 소피아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홍콩의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에서 제작한 ‘소피아’는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모델로 62가지 표정을 활용하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알파고-제로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학습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다. 대화를 많이 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표정을 읽어내는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눈에는 고해상도의 카메라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귀에는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되어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알파고 제로와 소피아의 공통점은 한 번 학습한 지식체계는 기억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인류는 망각의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감정 영역에 의해서 설명이 가능해진다. 인공지능은 부정적이거나, 슬프고 아픈 사연 등이 단지 정보로 처리되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파괴되질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정보를 너무 많이 접하게 되면 마음과 감정을 상하게 되고, 결국 몸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러한 점이 바로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 차이인 것이다. 알파고 제로와 소피아라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지식과 정보 기반의 기억력 경쟁에서 인간은 완패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기억력에 기반을 둔 인간의 인지능력은 인공지능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공지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인간의 강점은 무엇일까?’란 의문이 생기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마음과 감정영 역인 것이다. 다른 말로는 의식(consciousness)이라 표현할 수도 있다. 지식을 대신할 대안, ‘소프트 스킬(soft skills)’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식의 기억과 측정에 여전히 큰 비중을 두고 있어, 교원양성기관이 추구하는 교사의 자질과 적성도 학습지도라는 관점에서 전통적인 교수·학습에 비중을 두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인공지능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식 기반의 교육패러다임에 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데, 지식(knowledge intelligence)을 대신할 대안으로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을 들 수 있다. 서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킬의 개념이 동양에서는 기능·기술·숙련 등과 같은 단어로 표현된다. 스킬은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능숙하게 해내는데 필요한 능력’으로 여기에서 능력은 타고난 소질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훈련·체험·실습 등을 통해 후천적으로 체득된 실행능력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스킬에 관한 사전적 의미를 요약해보면 표 1과 같다. 스킬의 유형은 경제학·교육학 등과 같은 활용 분야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제시하고 있는 유형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위키피디아 사전에서는 스킬을 ‘labor skills, life skills, people skills, social skills, soft skills, hard skills, mastering skills, human potential approach to skills’의 8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Labor skills는 대장장이·전기기사·목공·석공·제빵사·양조공 등과 같은 숙련된 기술자들이 생산 현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인 수준의 스킬을 의미하며, Life skills는 개인이 생활 속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용되는 스킬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체득하거나 교육을 통해 학습된다. People skills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면서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Social skills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과 소통을 촉진시켜주는 스킬을 의미하는데, 사회 규범과의 관계가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방식으로 끊임없이 창조되어 소통되고 변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스킬을 학습하는 과정을 사회화(socialization)라고 부르기도 한다. Soft skills는 대인관계와 소통 관련 소셜 스킬·성격특성과 특질·태도·직업적성·감 성지능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소개하고 있다. Hard skills는 특정 임무나 상황과 관련된 스킬로 소프트 스킬과는 달리 측정이 용이하고, Mastering skills는 특정한 스킬 세트를 완벽하게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으로 10,000시간 이상의 훈련 과정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스킬을 의미한다. 리차드 넬슨 볼즈(Richard Nelson Bolles)는 자신의 저서 너의 낙하산은 무슨 색일까?(What Color is your parachute?)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을 전이 가능한 스킬(functional or transferable skills), 전문 지식 관련 스킬 (special knowledge skills), 자기관리 관련 스킬(self-management skills or traits)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는데 소프트 스킬은 자기관리 관련 스킬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호에 게재된 많은 수업과 업무에 쌓인 일본의 교원 - 돌파구는 없는가를 읽고, 업무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로 지적한 부카츠(部活)가 궁금하다는 독자가 많았다. 우리말로 ‘부(部, 클럽) 활동’을 의미하는 부카츠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만의 독특한 학교문화이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부카츠가 학교생활의 일부이며 자녀의 참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개선의 목소리도 높다. 부카츠가 학생에 대한 일본교원 의 헌신과 열정을 상징하는 거울이지만 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한 족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3월호에서는 부카츠가 활성화된 원인과 법적인 지위 등을 알아보고 긍정적인 면 뒤에 숨겨져 있는, 일본 교원들의 애환과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소개하기 로 한다. 대중화된 부카츠 ‘중학생 90%, 고등학생 70% 참가’ 부카츠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부(部)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단체 활동이다. 부는 학생회나 학생자치회 소속이며 활동은 공익적이어야 한다. 부는 크게 운동계열과 문화 계열로 나눠지는데 운동계열은 구기계·무예계·격투기계·야외활동계·기타로 나눠진다. 또 각각의 계(系) 속에 세세한 종목들이 속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야구·테니스·탁구부는 운동계열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공으로 하는 운동의 집합인 구기계 중의 한 종목이 되는 것이다(운동계열 → 구기계 → 야구종목). 문화계열도 예술·예능계, 학술·사회계, 기술·산업계, 교류·사상계로 나눠지며 그 안에 수많은 부들이 들어간다. 학교에 따라 가입이 의무적인 사례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부카츠를 강제할 권한은 없다. 그렇지만 일본 중학생의 약 90%, 고등학생의 70%가 참가하고 있어 부카츠는 중·고교에서는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초등과 중등에 따라 부카츠의 성격은 약간 다르다. 초등학교는 대개 6교시에 교실별로 나눠하고, 교사가 주도하기 때문에 클럽활동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중·고등학교에서는 부카츠가 교과외활동이다. 지도교사(일본어로는 顧問이라 한다)의 지도 하에 주로 방과후 등에 학생이 자발적·자주적으로 진행하며 운영비는 학생회 예산에 서 지급한다. 이런 이유로 보통 부카츠라고 하면 중·고등학교의 것을 말한다. 이러한 부카츠는 처음부터 활성화된 것이 아니고 역사와 함께 점점 확대되어 왔다. 부카츠의 원형은 메이지(明治)시대에 생겼다. 그러나 당시의 그것은 학생들이 여가를 즐기는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부카츠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몇 가지 요인이 겹쳐지면서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활성화됐다. 와세다대학의 나카자와 아츠시(中澤篤史) 교수는 부카츠가 현재와 같이 비대하게 된 원인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전후 혼란기에 부카츠를 통해 학생의 ‘자주성’과 ‘민주성’을 기를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였다. 단순히 놀게 하는 것이 아닌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 두 번째는 1964년 도쿄올림픽이다. 올림픽 전에는 유망 엘리트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데 부카츠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올림픽 후에는 운동에 소질이 없는 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학생 참여가 급증했다. 세 번째는 1980년대 문제가 된 학교폭력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불량학생이 부카츠에 참여해 완전히 변했다는 미담이 확대되자 참여자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부카츠의 목적이 같은 취미나 기호를 가진 학생들이 집단을 이뤄 무언가를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는 것이지만 그것을 넘어 전국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노리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 휴일도 없이 혹독한 훈련을 하기도 하는 데, 부카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대개 이 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다. 애매한 부카츠의 법적인 지위 ‘의무는 아니지만 학교의 업무’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중학생의 약 90%, 고등학생의 약 70%가 부카츠에 참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교원의 약 90%가 부카츠 지도교사를 맡고 있다. 심지어 교원 전체가 지도교사를 맡는 것을 의무로 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과 교원의 생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카츠가 법적인 면에서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법률체계에서 부카츠는 대단히 애매한 위치에 있다. 교육관련 법률 체계가 헌법 → 교육기본법 → 학교교육법 → 학교교육법 시행령 → 학교교육법 시행규칙으로 이어지지만 어디에도 부카츠에 관한 것이 없다. 법령상으로는 ‘부카츠를 하라’고 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그 근거는 시행규칙보다 훨씬 아래인 「학습지도요령」에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부카츠’가 무엇이라는 정의만 내렸지 하라고 명령하지는 않는다. ‘학교 교육활동의 일환으로서 스포츠나 문화·학문 등에 흥미와 관심을 가진 학생이 교직원의 지도하에 주로 방과후 등에서 자발적·자주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서는 ‘스포츠나 문화, 과학 등에 친숙하게 만들어 학습의욕의 향상이나 책임감·연대감의 함양 등에 이바지하게 하는 것에 있고, 학교 교육의 일환으로서 교육과정과의 관련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을 뿐이다.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부카츠는 ‘학생이 하고 싶어서 자발적·자주적으로 하는 활동’이며 ‘교과과정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가 꼭 할 필요가 없다'는 정도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일정 학생 이상이 설치를 요구하면 학교가 판단해서 설정하기 때문에 ‘학교의 업무가 아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래서 일본의 교원들은 부카츠가 의무나 필수는 아니지만, 학교의 업무라는 인식을 관행적으로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중앙교육심의회에서도 교사의 업무를 줄이기 위한 긴급조치에서 ‘각 학교가 부카츠를 설치·운영하는 것은 법령상의 의무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대 부분 중·고등학교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지도교사를 맡아야 한다’면서 ‘실시한다면 학교 교육의 일환이기 때문에 학교의 업무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의무나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가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게 된다면 학교 교육 의 일환이기 때문에 학교의 업무가 된다’는 복잡한 정의가 내려지게 된 것이다. 지도교사의 애환 ‘설날에도 나가야 하나’ 부카츠가 학생의 자아실현이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교사에게는 신체적·시간적으로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부카츠에는 일본어로 고문(顧問)이 라고 하는 지도교사가 배정되는데, 지명되면 부카츠가 교육과정 외라고 해도 거부 하기가 어렵다. 가쿠슈인대학 나가누마 유타카(長沼豊) 교수는 「부카츠 지도교사 와 일하는 방식개혁」이라는 기사(NHK 홈페이지, 2017.2.9.)에서 중학교 야구부 지도교사를 맡게 된 초임교사의 목소리를 실었는데, “매일하는 수업 시작 전의 아침 연습과 방과후 연습 지도를 위해 평일은 저녁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간다. 매일 15 시간 근무한다. 토·일요일도 하루종일 부카츠에 매달리기 때문에 월요일에는 쓰러 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썼다. 나가누마 교수는 지도교사를 이렇게 장시간 근무하게 한 원인을 세 가지로 들었는데 첫째, 부카츠가 교육과정 외의 활동이라 정규과 정보다 오히려 활동시간을 임의로 늘리기 쉽다는 것이다. 둘째, 학부모나 사회의 요구를 잘 받아주기 때문이다. “전에 선생님은 더욱더 자상하게 지도해 주셨다”든지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서 옆의 학교는 더욱더 오래 연습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교사는 ‘학생을 위해서라면’이라는 가치관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근무를 ‘스스로’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부카츠에서 활약한 학생이 전국대회에 우승도 하고 올림픽에도 나가기 때문에 학부모나 사회의 요구에 쉽게 ‘못한다’고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교직사회의 풍토다. ‘부카츠 지도는 당연하다’ ‘잔업도 당연하다’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지도교사를 안 하겠다고 말할 할 분위기가 아니다. 그래서 한국의 설 연휴에 해당하는 일본의 오쇼가츠야스미(お正月休み)에도 나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도교사의 고민 ‘보상은 제로, 책임은 막강’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부카츠는 교육과정 외이며 학생들의 자발적·자주적 활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교사를 맡아도 잔업수당이 ‘제로’다. 교육과정 외이기 때문에 평일 초과근무를 인정하는 항목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토·일요일이나 법정 공휴일의 경우는 4시간 이상 근무에 3천 엔 조금 넘을 정도의 수당만 지급된다. 2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당을 받으면서 토·일요일에도 사생활을 버리고 본업인 수업도 아닌 것에 헌신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의 부담은 생소한 분야의 부카츠를 새로 마스터해야 하는 것이다. 전근 간 학교에서 낮선 부카츠의 지도교사를 맡게 된다면 미경 험자인 지도교사가 이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이런 경우 관련 자료나 책·비디오 등을 사비로 사서 공부해야 하며 다른 학교 교원에게 지도방법도 배워야 한다. 이래저래 교원의 부담과 피로는 더 커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교원의 부담감은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법령해석을 통해 부카츠가 학교의 업무가 아니라고 결정된다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교사에 따라 지도교사를 맡는 것을 거부할 명분은 가질 수 있지만 수락한 교사에게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학교와 관계 없는 일을 개인이 좋아서 자원봉사로 한 셈이 되기 때문에 사고라도 나면 불리하게 된다. 교사가 과로사하거나 병이 들어도 개인 책임이기 때문에 공무상 재해로도 인정받지 못하게 되며 토·일요일이나 법정 공휴일의 수당도 중지된다. 교사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한 일에 공금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사의 생활을 지키자' ... 부카츠 개선 요구 봇물 역사가 오래되고 이미 일본인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부카츠의 긍정적인 효과를 부인하고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 하지만 장시간의 연습, 혹사, 반복되는 사망사건, 지도교사에 의한 체벌이나 폭언, 동료학생끼리의 이지메, 휴일근무에 피폐해진 교사 등 어두운 면(블랙 부카츠)에 대한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의 생명과 교사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카츠의 개선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부카츠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제언을 하기 위해 일본부 카츠학회가 발족되었으며(2017.3.12)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문부과학성도 학교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 관한 긴급대책(2017.12.26.)에서 부카 츠의 운영과 체제정비, 활동시간에 대한 기준설정과 지도교사의 부담경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분야의 연구가인 나가누마 유타카(長沼豊) 교수는 개선안으로 한 달에 3일(10일, 20일, 30일)을 학생과 교원이 부카츠를 쉴 것과 지도교사를 내부와 외부가 맡을 수 있게 해 지도교사의 부담을 덜어 줄 것, 그리고 교사의 피로감을 극대화시키는 평일 저녁 이후와 토·일요일, 법정 공휴일은 학교가 아닌 지역사회가 맡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부카츠는 학생이 좋아하는 부를 골라 들어가 동료와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이런 저런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지만 이러한 과정 자체가 장차 사회에 나가서도 남에게 의지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지도교사가 이런 과정을 조율하고 직접 준비까지 하는 등 지나치게 개입하면서 원래의 목적도 훼손되고 교사 자신의 일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부카츠의 문제도 ‘너무 열심히 하려는’ 교사 스스로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너무 요구하는’ 학부모와 사회의 자성이 없다면 풀리기 어려운 과제로 남을 것이다.
이제 막 교직 생활의 첫발을 디딘 새내기 교사 여러분, 여러분은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성취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먼저 같은 대한민국의 교육 동지로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사란 무엇인가?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제기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남자가 초등교사가 뭐야’라는 식의 자기비하와 열등감 때문에 수많은 방황과 갈등을 겪었답니다. 초등교사를 탈피해보려고 대학시절에는 행정고시준비도 해보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기업체 입사시험도 보았습니다. 교육대학이라는 학력이 못마땅해서 두 곳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보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습니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등교사에 대한 온통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당시였기 에 교직 생활이 순탄할 리 없었습니다. 햇병아리 교사로서 온갖 말썽이란 말썽은 다 일으켰고 교장·교감의 주의도 많이 받았답니다. 반바지만 입고 체육수업을 했던 일, 육상훈련 도중에 아이들을 체벌하여 항의전화를 받았던 일, 사택에서 만 취하여 교감 이불에 실례했던 일 등 ‘문제 교사’로 낙인찍혔답니다. 다시는 그런 행동들을 하지 않겠다는 사유서도 여러 번 썼지요. 이러한 방황과 갈등 속에 서 ‘내가 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라고 생각되어 삶을 거의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가치관을 변화시킨 구세주와 같은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같은 학교에 큰 형님뻘 되는 선생님은 언제나 학교에 일찍 오셔서 운동장의 휴지를 줍고 아이들에게는 늘 웃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가르치셨는데 그분께서는 저의 모습이 안타까웠던지 틈만 나면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정성 덕분에 일 년이 다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비로소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길 교직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27년이 지났습니다.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습니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 제는 오랜 교직경력이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그동안의 잃어버린 시간 을 보상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제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새내기 교사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의 시행 착오를 교훈 삼아 저와 같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토가 비좁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과 제가 그러한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줄탁동 시’라는 말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병아리 부리질과 어미 닭 부리질이 같은 순간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병아리는 어둠을 뚫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듯이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인 만남과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삼라만상이 다 그러하듯 우리들의 삶도 인연이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러나 빈틈없이 치밀한 그 끈을 우리들은 ‘인연’이라 부릅니다. 교사들은 끊임없이 인연을 맺으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줄탁동시는 사제지간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비유적으로 알려주는, 교사들이 꼭 명심해야 할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이지요. 따스한 햇살이 가득하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의 기운을 느끼며 오늘도 아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새싹과 같지요.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면 못할 게 없습니다. 동반의 체온으로 서로를 따뜻하게 데워가면서 오래오래 함께해야 할 소중한 인연입니다. 저도 벌써 지천명이라는 나이가 되었답니다. 100세 인생이라는데 이제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하기 위한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완성해 갈 작정입니다. 부부교사인 저에게도 작년에 또 다른 교육가족이 생겼습니다. 큰아들도 교사가 된 것입니다. 교직 생활의 첫 학기를 방황과 갈등을 시작한 저였기에 아들만큼은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하고 싶어 출근 첫날부터 입이 닳도록 잔소리를 했습니다. 아마 잘 해내리라 확신합니다. 새내기 교사 여러분, 교사는 동시대의 대변인이라 할 정도로 그 책임이 막중한 사람들입니다. 교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미치는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교직생활의 첫 학기를 시작하는 새내기 교사 여러분 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의 맹활약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생명이 세상을 엿보고 향기를 장전하는 계절이 3월이다. 3·1절 다음날, 모든 학교에서 입학식을 한다. 예전 같으면 운동장에서 줄을 서서 했을 입학식. 요즘은 강당이나 실내 체육관에서 온풍기를 틀어놓고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엄마들이 뒤편에 모여 아이를 대견하게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부모의 참석은 줄어들고 아이들 스스로 가방을 메고 입학식을 한다. 그리고 곧장 오리엔테이션을 하거나 수업 모드로 들어간다. 새로운 세상의 시작 입학식, 무엇보다 중심은 학생 입학식은 모든 교사가 업무분장에 따라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 담당 부서에서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내 일처럼 솔선해야 한다. 요즘은 일을 맡겨도 투덜거리거나 대충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 이렇듯 희생정신 없는 교사는 단순한 급여생활자일 뿐이다. 입학식 진행에 있어서 교장·교감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주어야 한다. 더러 주객이 전도되어 내빈 소개나 형식적인 학교 요람, 알맹이 없는 축사만 읽어간다면 이것은 무능력의 소산이다.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찾아오는 정치인이 있으면 교장이 과감하게 거절해야 한다. 무엇보다 찾아온 아이와 학부모에게 모든 교사는 최대한의 친절과 미소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은 하루 정도가 적당하다. 학교에 대한 설립이념·역사·교훈·교가 등 학교 구성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 주요 부장이 필요한 부분을 잘 안내하겠지만 그중에서 교무부와 학생부의 역할이 크다. 특히 학생부는 학교의 제반 규칙을 잘 설명하여 성실한 생활을 하도록 서약문을 받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그리고 교무실과 행정실·보건실·남녀 화장실 등 시설의 위치를 알려주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공부를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 강의를 하면 좋을 것이다. 가급적 전문가를 초빙하면 집중도가 높다. 입학식과 더불어 3월에는 학교운영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운영위원 중 특히 학부모 위원이나 지역위원은 신중하게 선출하되 가급적 협조적이고 봉사정신이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 더러 나서기 좋아하고 정치적인 사람이 위원을 하거나 자기 자녀 챙겨주려고 나선 부모가 위원이 되면 불편한 일들이 생긴다. 그래서 순수하게 학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위원장 역시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호방한 카리스마와 덕망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학급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신학년의 담임은 모든 것을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 ‘예년에 했으니까 올해도 그냥 하면 되겠지’하는 발상은 위험하다. 초심으로 돌아가 학사일정에 맞추어 학급운영을 구상해야 한다. 그중 최우선 과제가 교실환경 꾸미기와 학생 파악이다. 우선 담임이 걸레를 들고 바닥 청소와 낙서를 지워야 한다. 수리할 곳이 있으면 행정실에 요청하고 솔선하여 게시물과 급훈 같은 액자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가훈이 그렇듯, 급훈 역시 담임의 교육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좋겠다. 어렵고 추상적이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말을 카피하는 것은 성의가 없다. 벽시계와 달력, 거울 그리고 작은 소품나 그림을 준비하여 아늑하게 환경을 꾸미면 아이들의 정서도 한결 밝아진다. 이런 것들이 귀찮아서 예전 그대로의 공간만 제공한다면 아이들도 선인장처럼 삭막하게 자란다. 아울러 학급생활 규칙을 제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름다운 학급을 위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인데 서로가 배려하고 존중하며 도덕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장과 임원을 선출할 때는 입후보자가 과반수를 넘을 때까지 재투표를 해야 한다. 더러 여러 명이 출마해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했는데 반장으로 정하면 께름칙하다. 표결로 후보자를 압축하여 과반의 득표를 얻은 아이가 반장이 되도록 하고, 부반장은 따로 투표하여 선출해야 한다. 간혹 반장 선거에서 떨어진 2순위 아이를 부반장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것이다. 반장은 리더십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공부도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여 반장을 시키면 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머지 학예부·봉사부·미화부·체육부 등 필요한 임원을 배정하면 학급이 구조적으로 내실 있게 된다. 책걸상은 실명제로 이름을 붙여주는 게 좋다. 이름 밑에는 좌우명을 쓰게 하여 항시 자신의 신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다. 아이들의 생활 중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쓰레기 버리는 문제를 비롯해 욕설·복장불량·지각·핸드폰 중독일 것이다. 이러한 것은 학급 내규를 정하고 약속을 지키도록 관리해야 한다. 인성은 저절로 형성되는 게 아니다. 절차탁마(切磋琢磨)해야 보석이 되고 예술품도 되는 것이다. ‘해치우기 위한 상담’ 아닌 인격적 만남 아이와 상담을 할 때에는 미리 기초자료를 받아두는 게 필요하다. 기초자료에 대한 양식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어서 필요한 부분을 편집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중 ‘담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란을 만들면 아이가 자신의 고민을 말할 수 있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이혼이나 별거 가정도 늘고, 경제적으로 소외된 아이도 많으므로 교사가 애정 어린 눈길로 찾지 않으면 아이는 그늘 속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게 된다. 상담은 일회성이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 상담이란 표현보다 ‘만남(미팅)’, ‘대화’처럼 정감 어린 표현으로 만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교사와의 상담을 형식적 각본이라고 단정하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에게 만남의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학원 가는 시간을 조정해 오후에 대화하면 좋을 것이다. 담임이 퇴근 후에 남는 것을 피곤하게 여겨 점심시간에 아이와 상담하는 것은 정말이지 ‘해치우기 위한 상담’이지 ‘인격적 만남’은 아닐 것이다. 또한 교무실에서 옆사람이 들리게 대화하고 성적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생각이 부족한 상담이다. 상담은 편안한 자리, 별도의 공간에서 담임이 끓여준 녹차나 음료를 함께 하며 ‘나를 존중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이 일어나야 진정한 만남이 된다. 담임은 아이의 또 다른 보호자이다. 학생들보다 조금 일찍 출근하여 교실을 둘러보아야 한다. 주로 누가 아침 일찍 등교하는지 살피고 격려하며 필요하면 빗자루를 들고 청소도 할 줄 알아야 진정한 스승이다. 조회를 할 때에는 중요한 사항 전달과 지각생을 파악하고 아이들에게 밝은 미소로 마무리해야 한다. 더러 지각한 아이가 있더라도 벌금을 걷어 학급비로 쓰거나 벌칙으로 청소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담임은 점심을 조금 늦게 먹더라도 교실에 들러 급식을 안 먹는 아이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또는 교실에서 공을 차는 녀석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담임이 할 일이다. 3월은 꽃샘추위가 도사리고 있는 달이다. 교육청에서 쏟아지는 문서도 많아 부장과 계원들은 바쁘고 담임은 담임대로 바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수업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결코 교실 수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율학습을 시키거나 수업에 늦게 들어가서도 안 된다. 더욱이 고등학교는 8일 모의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숨 막히는 출발이다. 커피 한 잔 내리면서 교사로 임명되기 전을 생각해 보라. 우리는 아직 젊고 할 일 많은 선생 아닌가!
아이들은 누구나 사춘기가 되면 짜증이 많아지고, 반항적 행동을 하며, 친구들과 자주 다툰다. 순종적이기보다는 반항적이고, 올곧게 나가기보다는 삐딱하게 엇나간다. 어쩌면 십 대 청춘들의 특권이자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춘기 반항’이라기엔 조금 ‘도’가 지나친 아이들이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 르겠는 아이들. 교육자로서의 한계와 회의까지 느끼게 하는 이 아이들은 사실 사춘기가 아니라 품행장애라는 ‘병’에 걸린 상태일 수 있다. 품행장애는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행동이 아니라 뇌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한 학교에 적어도 한두 명은 꼭 있는, 제발 우리 반에 배정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빌게 되는 ‘품행장애 학생’에 관해 살펴본다. 사춘기 VS 품행장애 품행장애는 일반적으로 남학생은 10세에서 12세 즉, 초등학교 5~6학년 때 시작되며 중학교 때 최고조에 이른다. 여학생은 14~16세 즉, 중학생 때 나타나기 시작해서 고등 학교 1학년까지 이어진다. 흔히 말하는 ‘중2병’이 나타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증상 역시 어른들에게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고, 우울한 경향을 나타내며, 성적이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등 ‘사춘기 증상’과 유사하다. 그래서 ‘사춘기가 왔나 보다’ 혹은 ‘드디어 중2병이 시작된 게로구나’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서 시간이 지나 ‘철들기’만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품행장애는 사춘기 증상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따라서 ‘사춘기’로 봐주기에는 좀 과하다 싶다면, 1학년 때는 안 그랬던 학생이 어느 순간부터 폭력적이고 반항적으로 변했다면, 별문제 없이 학교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무단결석이 잦아졌다면, 툭하면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품행장애를 한 번 의심해 봐야한다. 물론 섣불리 품행장애라는 꼬리표를 달아줘서는 안 된다.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겪는 성장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품행장애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다.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친 채 오랜 기간 아이를 방치한다면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또래관계, 사회생활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상담기관이나 병원과 연계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사춘기와 구별되는 품행장애의 특징 ● 품행장애의 초기 단계 _ 늦은 귀가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일단 품행장애의 첫 증상은 ‘늦은 귀가 시간’이다. 품행장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13세 이전 즉, 초등학교 때부터 허락 없이 밤늦게 집에 들어오거나, 외박·가출을 했으며, 무단지각·조퇴는 물론 무단결석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본인은 그저 더 놀고 싶었을 뿐인데 이를 자주 지적받고 야단을 맞으면 ‘화’가 난다. 야단맞기 싫어 시작한 거짓말은 자신을 더 곤란에 빠지게 한다. ‘화난 마음’이 ‘충동성’과 만나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듯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규칙을 일부러 어기며, 공부와는 담을 쌓는다. 자기만 보면 잔소리하는 부모를 피해 집을 나와 버리고, 입만 열면 ‘교칙위반’을 말하는 학교 따위는 싫어진다. 어른들의 말은 ‘불(화난 마음)’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서 ‘분노 감정’이 끓어오른다. 그래서 가출을 하고 무단결석을 한다.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면서 상황은 점점 심각해진다.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늦은 귀가’인 셈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무단지각·무단조퇴·무단결석이 잦은 학생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무단결석 자체만 혼내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원인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Wee클래스나 병원과 연계하여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 품행장애의 중간 단계 _ 분노감정이 충동적·습관적으로 나타난다 품행장애가 진행되면 충동으로 인한 분노감정을 습관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아이들은 늘 가슴 속에 ‘화난 감정’을 담고 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차분하다가도 교사의 사소한 지적에 ‘분노 감정’을 표현한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아무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며, 책상을 걷어차는 등 행동이 거칠어지고 공격적인 모습을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낸다. 가출 과 무단결석은 더욱 잦아지고, 또래관계는 수평적이라기보다 수직적으로 이뤄진다. 세상의 불만은 죄다 가진 아이처럼 툭하면 시비를 걸고, 싸움을 일으킨다. 자신이 피해자인 듯 씩씩거리며 분노 감정을 폭발시킨다. 특히 남학생은 또래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반항행동과 일탈행동을 더욱 심하게 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거센 분노 표출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빈도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쟤가 다혈질이라서 그렇다’며 성격 문제로 여기고 방치한다는 점이 다. 그러나 다혈질 성격이라고 해서 모두가 분을 못 이겨 밖으로 뛰쳐나가고, 폭 력적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우리 반 학생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반항적이거나 폭력적이라면, 성격적 차원이 아니라 품행장애를 한번 의심해 봐야 한다. 만약 다음 다섯 가지 항목에 해당되는 학생이 있다면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 성격이 급하거나 흥분을 잘하고, 본인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적이 여러 번 있다. □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어른과 논쟁을 자주 한다. □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여겨 억울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폭력을 쓴다. □ 이렇게 해도 분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 울음을 터뜨리거나 자해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품행장애의 마지막 단계 _ 신체적 잔혹함 마지막 특징은 ‘잔인함’이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중학생들의 폭력사건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품행장애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폭주하게 된다. 신체적으로 잔혹함을 보이며, 무기를 사용하고, 파괴와 침입을 막무가내로 하는 범죄 행동을 보인다. 특히 품행장애는 공감능력 이 매우 떨어진다. 감정과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상대방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리면서도 ‘상대방이 아플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그 저 자신의 현재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할 뿐이다. 그래서 이들은 무자비하게 동급생을 때리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다. 이처럼 품행장애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개인의 인생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삶, 나아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교사와 학교관계자들의 관심과 병원으로의 연계는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품행장애 원인과 치료 그렇다면 품행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모든 심리적 문제가 그렇듯이 품행 장애 역시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뇌 기능 변화가 품행장애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힘을 얻고 있다. 청소년기는 심리·정서적인 발달과 함께 폭발적인 뇌 발달이 이뤄진다. 이때 ‘감정이나 충동을 관장하는 뇌(대뇌변연계)’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고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돕는 전두엽’ 보다 먼저 발달한다. 결국 혼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의 충동과 욕구, 감정을 참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이 삐뚤어졌거나 반항심 때문이 아니라 아직도 뇌가 발달하는 중이라서 그렇다. 일반적으로 전두엽은 만 18세가 돼야 성숙한다. ‘어른’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주민등록증 발급’ 시기와 동일하다. 그래서 이 무렵이 되면 아이들이 ‘철’이 든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도 엉망진창으로 생활하던 녀석이 취업을 준비하고, 이제까지의 자기 행동을 반성하며 ‘새 사람’으로 탄생하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 이전에 부모의 강압적 태도와 잘못된 육아방법·무질서한 가정환경·학대·왕따경험 등 부정적인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면 전두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 품행장애를 지닌 아이들 역시 마음의 상처가 오롯 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실제 품행장애 청소년의 40% 정도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인터넷 중독,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다른 마음의 병도 같이 가 지고 있다. 따라서 품행장애 학생의 경우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상담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품행장애 학생 돕기 학교에서 품행장애 학생을 돕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병원과의 연계이다. 품행장애는 전두엽 비활성화로 인해 나타나는 병이다. 스스로의 의지나 조언만으로는 증상을 해결할 수 없다. 과감하게 병원에 의뢰하여 적절하게 개입해야 한다. 병원 연계는 학생의 치료뿐만 아니라 부모가 학생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에 동참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씁쓸하기는 하지만 ‘의사의 말 한마디’가 부모를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으로 연계하기 위해 부모를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 본교의 경우에는 학생을 처벌하는 선도위원회에서 학생의 병원치료를 조건으로 제시하여 큰 마찰 없이 병원과 연계 시킨다. 선도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학생의 경우에는 상담교사가 부모상담을 통해 ‘뇌 발달과정’을 설명한다. “○○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전두엽이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서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치료를 하면 학생이 차분해지고, 학업성적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하면 부모님이 안심한다. 품행장애 상담하기 두 번째는 정서적 어루만짐 즉, 상담이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잘못된 행동상 황만으로 무조건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따뜻하게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아이들도 처음부터 ‘괴물’의 모습은 아니었기에 마음을 비우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예쁨이 보인다. 하지만 말이 쉽지 보통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예쁘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아이는 마음이 아프다. 예쁜 아이다’라고 주문을 걸다보면 어느 순간 예뻐 보인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뭐가 중요하랴. 상담교사가 예쁘게 보니까 그런지 학생이 실제 예쁜 짓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자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관찰을 하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스며들면서 그 아이가 마음으로 들어온다. 아마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다면 모두 그렇게 할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저 찬찬히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아이의 하소연에 귀 기울여주면 된다. 더불어 다음과 같은 팁이 필요하다. Tip ❶ _ 말싸움은 백전백패, 페널티를 부여하자 학교에서 가장 골치 아픈 품행장애 학생은 머리가 좋고, 자존감도 평균 이상이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경우이다. 이 아이들은 비록 건강한 자존감이 아닐지라도 ‘피해자를 자신이 조정할 수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머리도 잘 돌아가서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며 말솜씨도 좋다. 이런 학생들과의 말싸움은 백전백패이다. 절대 이길 수가 없다. 따라서 이들의 감정이나 진실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대신 페널티를 부여하여 손해가 날 수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 아이를 힘들게 하지마”가 아니라 “너 이런 행동을 했구나. 안타깝지만 이걸 해야겠네”라는 식으로 말이다. 본교의 경우에는 교사 지시에 불응할 경우 방과후에 명심보감 5장을 써야 한다. 이를 또 불응할 경우 전 교사에게 배꼽인사를 하며 ‘단정한 용의복장 확인서’에 사인을 받아와야 한다. 아이들이 지독히 싫어하는 행동을 페널티로 부과함으로써 행동을 수정해야 한다. 물론 이것도 불응할 경우 출석정지 처벌 후 기간 내내 교내 청소를 시킨다. 학생들이 고개를 절로 흔들 정도이다. 그래서 본교에서는 교사 지시에 불응하는 일이 거의 없다. Tip ❶ _ 팩트만 이야기하기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품행장애 학생들에게는 명확한 팩트만 가지고 말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덫에 걸리고 만다. 예를 들어 “네가 그렇게 행 동하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니?”가 아니라 ‘네가 그런 행동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네가 가서 그 아이를 때렸느냐, 때리지 않았느냐’ 등의 객관적 사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 만약 학생이 인정한다면 페널티를 부과한다. Tip ❸ _ 사고 안 친 날 칭찬하기 ‘무사고 날’ 칭찬을 하면 사고를 치려다가도 안칠 수 있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사고를 치던 학생일지라도 사람인지라 잠깐 얌전하게 있을 때가 있다. 이 처럼 사고를 안 친 날 칭찬을 하는 것이다. “어머, 우리 ○○이가 오늘은 제법 의젓하네. 무슨 좋은 일 있어?”라고 언급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진정된다. 조심해야 할 것은 “네가 웬일이니, 얌전히 있고”처럼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는 삼가야 한다. 또한 구체적일수록 효과가 크다. 예를 들면 “우리 ○○이가 오늘은 한 번도 안 혼났다며? 기특해라. 어떻게 그럴 수 있었니?”라며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긍정적 상황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모든 행동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이 학생들에게 보이는 공통적인 장점은 ‘리더십’이다. 의사에게 칼을 쥐여주면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지만, 조직폭력배에게 칼을 쥐여주면 생명을 죽이는 도구가 되는 것처럼 리더십 역시 마찬가지 이다. 이들은 가진 리더십은 아직 긍정적 리더십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 리더십은 교육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둔다면 생명을 살리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생명을 죽이는 도구로 쓰이는 것까지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교사가 ‘번아웃’되지 않는 선에서 올해도 파이팅이다.
인간이 직면하는 세상의 모든 문제는 하나의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미래사회에서는 복잡한 문제를 고도의 사고력을 기반으로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융합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단순 암기만을 위한 교육을 지양하고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창의·융합적 사고는 단편적 지식이나 특정 학문 영역의 전문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문간 융합을 통하여 교실 수업에서 창의성과 융합에 대한 지속적인 경험을 제공하여 문제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융합적 관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능력을 갖춘 학생’ 을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왜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교과융합수업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왜 학교도서관이 필요한가? 모든 교과의 학습은 ‘독서’를 통해 이루어지며 독서능력은 통합교과적으로 적용된다. 현대사회에서의 독서활동은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의 목적 즉, ‘학생들이 지식정보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탐색·분석·해석하고, 종합·표현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정보활용능력을 신장하는 것’과 일치한다. 또한 정보활용교육은 교과 간 학습목표를 연계하는 통합 교육과정 운영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내용 간에 상호관련성을 맺어 줄 수 있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교과융합수업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즉, 학생의 삶 속에서 무언가를 할 줄 아는 실질적인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교과융합수업 모형 본교는 인문학적 소양 교육을 담당하는 국어교사와 윤리교사, 과학·기술적 소양 교육을 담당하는 과학교사, 정보활용교육을 담당하는 사서교사가 협력하여 표 1과 같은 교과융합수업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수업에서 구현하여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 ▶교과융합수업 설계도 ‘인간은 왜 이타적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융합주제를 설정하고 본교 1 학년 영재 반을 대상으로 7차시에 걸쳐 융합수업을 진행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차시별 수업 전개 ▶교과융합수업 평가 교과융합수업이 끝나고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만족도 조사와 교과교사 논의를 통해 분석한 교과융합수업의 총평은 아래와 같다. 첫째, 수업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었으며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모든 학습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둘째, 학습자는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보다 토론·글쓰기·발표 등의 학습자활동중심수업을 만족스러워했다. 이는 융합적 관점과 지식의 확대라는 교과융합수업의 기본 목적을 잘 실행할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학습자가 가장 불만족했던 부분은 활동 시간의 부족이었다. 7차시라는 짧은 시간 동안 4개의 교과 지식과 학습자 활동을 포함시켜야 했다. 학습자는 융합수업의 차시를 늘려 더 깊이 있는 주제 탐구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넷째, 교사 간 논의에서는 교과융합수업을 발전시키고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교과를 아우르는 융합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 렸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교사 수업 연구 및 논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다. 변화의 시대에 사서교사와 교과교사가 지혜를 모아 수업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면 삶의 중요한 문제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융합적 관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주말의 명화에서 슈퍼맨과 배트맨은 최고의 인기 타이틀이었다. 아동복 코너에서 슈퍼맨의 S와 배트맨의 박쥐 모양이 새겨진 옷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영웅들이 등장하는 장르를 따로 ‘히어로物’이라고 부를 만큼 일반화되어 있었다. 영웅들이 모인 이야기 영웅 이야기는 영화 속에만 있지 않다. 어려움 속에서 의로운 일을 해낸 사람들은 뉴스에 등장하여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다.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힘을 합쳐 구하고,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한 이야기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영웅 이야기에 열광하고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영웅의 기원을 찾아보면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하는 신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비범함’을 갖고 있다. 고난을 이겨내고 위대한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 신화의 일반적 패턴이며 공통된 화소(話素, motif)로 활용된다. 역사 속에서도 혼돈의 시대를 끝내고 안정을 이끈 이들이 영웅으로 추앙 받는다. 이러한 모습들을 종합해보면 영웅은 우리 인간의 삶에 보편적 추구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영웅이 등장하는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의 상징처럼 널리 퍼졌다. 만화 잡지에서 출 발해 뛰어난 그래픽 기술과 만나 영화로 재탄생한 영웅 영화는 마블코믹스(Marvel Comics)와 DC코믹스를 양대 축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각 캐릭터 중심의 영화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여러 영웅 캐릭터가 한 팀으로 나오는 ‘패턴 영화’ 역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좋아하는 영웅 이야기를 좀 더 깊이 감상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를 찾아 수업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저스티스 리그 줄거리 살펴보기 인류의 수호자인 슈퍼맨이 사라진 틈을 노리고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해 빌런 스테픈울프가 악마군단을 이끌고 지구에 온다. 마더박스는 시간과 공간, 에너지, 중력을 통제하는 범우주적인 능력으로 행성의 파괴마저도 초래하는 물체로 이 강력한 힘을 통제하기 위해 고대부터 총 3개로 분리되어 보관되고 있던 것. 인류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슈퍼맨의 희생정신에 마음이 움직인 브루 스 웨인은 새로운 동료인 다이애나 프린스에게 도움을 청해 이 거대한 적에 맞 서기로 한다. 배트맨과 원더우먼은 새로이 등장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아쿠아 맨, 사이보그, 플래시를 찾아 신속히 팀을 꾸린다. 이들 슈퍼히어로 완전체는 스테픈울프로부터 마더박스를 지키기 위해 지구의 운명을 건 전투를 벌인다. [CGV 영화 소개] 깊이 들춰보기 ▶ 영웅의 이야기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영웅의 이야기는 보편적으로 널리 퍼져있다. ‘영웅 화소’ 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① 고귀한 혈통, ② 신비한 탄생, ③ 비범한 능 력, ④ 반동 인물에 의한 고난과 역경, ⑤ 조력자 또는 자연의 도움, ⑥ 위대한 과업의 달성 등이다. 이러한 화소에 맞춰 등장인물들을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 사회학적 해석 영웅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는 것은 현실 속에서 영웅을 필요로 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쟁과 테러의 상황이 영웅 영화의 주요 배경이라는 점은 비극적인 현실 상황 속에서 누군가의 힘을 간절히 필요로 함을 보여준다. 때로는 만들어진 영웅이 미국의 패권을 상징한다는 비판적인 문제 제기도 있지만, 강력한 영웅이 등장한다는 것은 현실의 힘듦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 영웅이 힘을 모으다 오늘 다루고 있는 저스티스 리그와 많은 인기를 끌었던 어벤저스의 공통점은 여러 영웅이 힘을 합쳐 악에 대응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영웅 영화를 보며 다른 영웅들이 함께 나왔으면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되는데 이것이 영화 공간에서 현실로 만들어 진다. 전체 스토리가 어색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컨버전스(Convergence)의 한 형태로 이야기의 상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마니아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수업 속으로 영웅을 다루고 있는 다른 영화 작품과 연결하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국어 교과 서에 수록된 홍길동전에서 영웅의 요소를 찾아보고 다른 작품들과 화소를 연결해 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시대에 따라 필요로 하는 영웅의 모습은 다를 것이다. 따라서 영웅의 개념은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서 해석되어야 한다. 다음 쟁점에 대한 토론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쟁점 시대마다 영웅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혼돈의 시기에 ‘신의 대리인’으로 등장한 초기의 영웅은 악을 물리치고 평화로운 세상을 연다. 전쟁의 시기에는 적들로부터 아군의 생명을 구한다. 이렇듯 영웅은 등장하는 시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는다. 그렇 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은 어떤 모습일까?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되 나름의 근거를 분명히 밝힐 수 있도록 지도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영웅의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 인지를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토론 과정에서 잘못된 현상의 분석이나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면 객관적 근거를 들어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논술로 다지기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맞게 논술하시오. (가) 2006년 미국의 감독 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는 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에서 있었던 이오지마 전투를 배경으로 두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Iwo Jima) 는 일본인의 시각에서 전쟁의 비참함을 다루었고, 아버지의 깃발(Flags Of Our Fathers)은 전쟁의 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이념 혹은 이익의 충돌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적하고 있는 두 영화 중 특히 아버지의 깃발은 미국의 영웅 만들기를 비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전투를 수행 하면서 동료들의 많은 희생을 겪었던 장병들이 고지에 깃발을 세웠다는 이유만으로 영웅 대접을 받고, 각종 행사에 초대받는 과정에서 그들이 느끼는 내면적 고통을 그려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 인식은 2016년 이안(Ang Lee) 감독이 연출한 빌리 린의 롱 하프타임 워크(Billy Lynn's Long Halftime Walk)에서도 그대로 그려진다. (나) ‘메시아(messiah)’는 헤브라이어 ‘기름 세례를 받은 자’에서 온 말로 구약성서에서는 이스라엘의 왕, 위대한 사제, 사울 왕의 방패와 같은 성물까지도 지칭했었다. 이후 신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포괄적 대상으로 그 의미가 쓰이다가 로마 통치 시기를 거치면서 세계를 구원할 개인으로 의미가 굳어지게 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과 함께 구세주로서 메시아가 종교적 의미를 얻게 되고, 가톨릭교뿐 아니라 유대교에서도 신앙의 핵심적 개념으로 자리하게 된다. 어둠 속에서 구원한다는 개념은 다른 종교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미륵(彌勒)신앙은 석가모니가 그 제자 중 한 사람인 미륵에게 장차 성불하여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수기를 근거로 만들어진 신앙이다. 미륵불에 대한 신앙은 통속적인 예언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구원론적인 구세주의 현현을 의미하기도 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품게 되는 이념으로, 지나치게 이론적인 종교라고 비판을 받고 있는 불교의 구체적인 신앙형태가 곧 미륵신앙이다. 미래세계에 대한 유토피아적 이념이 표출된 희망의 신앙이라는 점에서 우리 불교사의 깊은 관심 대상이 되었다. ● 논제 (가)와 (나)를 통해 영웅과 구세주가 등장하는 사회적 이유를 정리하고, 공통점에 대해 논술하시오. Tip 다소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논제지만, 영화 내용과 앞선 토론을 바탕으로 한다면 흐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제시문 (가)를 통해 사람들은 영웅을 만듦으로써 힘을 결집하려 한다는 점을 찾아주고, 제시문 (나)를 통해 종교에서도 구원의 주체가 공통적으로 등 장하게 되며 이 둘의 공통점은 현실의 고통과 부조리에서 도움을 받고자 함이라는 내용을 추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나)에 대한 분석을 쓸 때 종교적 차원으로 깊이 들어가지 말고 사회학적인 차원에서 인과관계만을 따져볼 수 있게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 다음은 C 중학교가 내년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해 실시할 (1) 자유학기 제 교육과정 개발 절차를 학교 교육과정 개발 모형에 근거하여 3단계까지 설명하고, (2) 크롬볼 츠(Krumboltz)의 사회학습이론에 근거하여 진로발달요인을 설명하시오. (3) 인지적 유연성 함양을 위한 교수설계(방법)를 논하고, (4) 융합교육과정의 의미와 교육과정 재구성 방법을 논하시오. 【총 20점】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 제시문 ] [사례 1]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본인의 꿈과 적성을 찾도록 2016년에 전면 시행된 교육과정이다. 수업은 토론과 실습 등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지필고사 형태의 평가를 폐지하며,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학생부에 성장과 발달 정도만 문장으로 기록한다. 따라서 각 학교에서는 학교실정에 맞게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해야 할 것이다. [사례 2] 진로교육의 기본 전제는 개인의 직업적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와 환경 속에서 그 잠재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최대한 확보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진로교육은 발달단계별로 각각 독특한 내용과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직업분야에 따라서도 다른 내용과 방법으로 수행되고 있다. 학교급별 맞춤형 진로교육 역량 강화 연수는 상담자가 다양한 진로발달이론에 따라 진로상담을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고, 진로상담의 실제 사례와 이론별 상담 사례를 접함으로써 효과적인 진로상담기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모 중학교는 스토리텔링 카드를 활용한 진로수업, 세상의 변화와 창업가적 진로탐색, 다중지능 퍼즐을 활용한 진로수업, 창업과 미니컴퍼니 경영,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적용 등 진로수업에 대한 현장 고민을 해결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역량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크롬볼츠(Krumboltz)는 진로발달에 영향을 주는 네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사례 3] 명제 등을 통해 지식을 단순화·세분화·일반화된 형태로 접근하려는 전통적 교수·학습 원칙은 정형화되고 구조화된 틀이다. 따라서 복잡하고 비규칙적인 특성이 있는 고급단계의 지식을 가르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인지적 유연성은 여러 지식의 범주를 넘나들고 연결 지으면서 다양한 방법과 관점으로 급격하게 변화해 가는 상황적 요구에 적응력 있게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복잡하고 비정형화되고 비규칙적인 상위지식을 지속적으로 접하는 과정에서 형성될 수 있다. [사례 4]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초·중등학교에서 인문정신 함양 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현하기로 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문·이과 구분 없이 인문학과 과학기술 등의 기초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학생참여중심수업을 실현해 교실수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과정의 통합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논술의 내용[총 15점] -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개발 절차를 학교 교육과정 개발 모형에 근거하여 3단계까지 설명[4점] - 크롬볼츠의 사회학습이론에 근거하여 진로발달요인 4가지[4점] - 인지적 유연성 함양을 위한 교수방법 3가지[3점] - 융합교육과정의 의미와 교육과정 재구성 방법 3가지[4점]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총 5점] 1. 서론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의미형성을 위한 종합적 계획이다. 교육과정의 구성요소인 목적·내용·방법·평가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의미형성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과정은 획일적이고 형식적인 운영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자유학기제 등 교육의 방향을 바탕으로 학교실정에 적합한 교육과정 개발 모형을 통해 학생들의 의미형성을 도와야 할 것이다. 2. 본론 1) 스킬벡(Skilbeck)의 학교 교육과정 개발 절차에 따른 프로그램 개발 [4점] 학교중심교육과정(SBCD) 개발 모형은 학교수준에서 실제로 교사들이 적절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게끔 안내해 주는 모형이다. 이 모형의 절차는 상황분석 → 목표설정 → 프로그램 구성 → 판단과 실행 → 모니터링과 피드백으로 구성된 다. 이 중 첫째, 상황분석에서는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을 분석한다. 외적요인은 학 부모의 기대나 요구·지역사회의 가치·사회문화적 변화 등이며, 내적요인은 학생 의 적성 및 능력·교육적 요구·교사의 태도나 지식·학교의 환경과 시설 등을 분석 하여 교육과정의 개발 자료로 활용한다. 둘째, 목표설정에서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길러줄 진로체험을 통한 진로탐색이나 학습자중심의 학습을 통한 자 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목표로 설정한다. 셋째, 프로그램 구성에서는 자유학기제에서 추구하는 교과활동과 진로체험활동을 위한 교수·학습활동의 내용, 구조와 방법, 범위와 계열 등의 설계, 자료의 구비, 적절한 시설환경의 설계, 시간표 짜기 등 을 하게 된다. 2) 크롬볼츠의 사회학습이론에 근거한 진로발달요인 4가지 [4점] 크롬볼츠의 진로발달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인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선천적 능력과 환경적 요인, 개인의 생각과 감정으로 결정될 수 있는 영역인 심리적 요인이 있다. 심리적 요인에는 학습경험과 과제접근기술이 있다. 이중 진로발달에 중요한 요인은 첫째, 도구적 경험(조작적 조건화)으로 어떤 사람 이 행동의 결과로 긍정적 경험을 했는지 부정적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그 일에 대한 호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연합적 학습경험(고전적 조건화) 으로 이전에는 중립적이던 자극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자극과 함께 짝지어 경험 되면서 중립적 자극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자극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밖에 대리경험이나 간접경험도 연합학습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셋째, 과제접근기 술은 문제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이나 경향 및 문제해결능력·습관·인지적 과정 등을 말한다. 이 관점에 따라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하여 진로탐색 활동 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다. 3) 인지적 유연성 함양을 위한 교수설계(방법) 2가지 [3점] 인지적 유연성은 여러 지식의 범주를 넘나들고 연결지으면서 다양한 방법과 관점으로 급격하게 변화해 가는 상황적 요구에 적응력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 함양을 위해서는 첫째, 실제상황 하에서의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상황 학습이나 정황학습 등을 통해 개념이나 원리가 실제 적용되는 다양한 상황이나 사 례를 제시하여 인지적 유연성을 길러준다. 둘째, 하이퍼텍스트나 하이퍼미디어 등을 활용하여 개념의 적용사례를 이해하게 하여 상황적 지식을 습득하게 한다. 셋째, 메타인지를 강조한다. 학습과제에 적합한 인지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정형화된 문제를 제시한다. 인지적 유연성 모델은 무엇보다 정형화된 구조를 지 닌 자연과학계통의 지식이나 특정 학문의 초보적 단계를 가르칠 때는 적합하지 않다. 비정형적 구조의 인문사회계통의 지식이나 특정 학문의 고급 단계에만 적용될 수 있다. 4) 융합교육과정의 의미와 교육과정 재구성 방법 3가지 [4점] 융합교육과정은 STEAM과 같이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 (Engineering)·예술(Arts)·수학(Mathematics)의 합성어이다. 각 교과를 교육할 때 이 전의 방식처럼 수학이면 수학, 과학이면 과학의 내용만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시간에 과학·기술·공학·예술 등 관련 있는 교육과정을 통합·운영함으로써 교과지식 을 더불어 학습하며,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첫째, 주어진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교육계획 및 교과서를 재 조직화·수정·보완·통합하는 활동으로 교수·학습지도안을 작성하여 실제 가르치는 활동을 지칭한다. 둘째, 교과서 내용을 상황과 맥락에 따라 재구성하는 것이다. 국가 에서 재단한 교과서 내용을 아이들의 욕구나 흥미에 맞게 확대·축소하는 활동을 말한다. 셋째, 방법상의 재구성으로 교과 내용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교과지도안 개 발·협동학습 방법의 적용 등과 같이 가르치는 방법을 다양화함을 의미한다. 3. 결론 교육과정은 의미형성 과정이다. 교과서 중심의 교육체제 하에서 교과서로 제시된 공식적 교육과정에 치중하였으나, 단위학교 상황에 맞는 학교중심교육과정이나 의사 결정모형에 의한 교육과정 평가 모형에 따라 학교의 특성과 학생 수준에 적합한 교육 과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교육과정 개발과 평가 모형을 이해하 고, 교육적 감식안을 바탕으로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1. 스킬벡(Skilbeck)의 학교중심교육과정 개발 모형 ⑴ 기본입장 ① 상황분석:스킬벡(Skilbeck)은 타일러(Tyler)와는 달리 사회의 특성과 학교의 교육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상황분석을 교육과정 개발의 출발점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분석은 교육과정이 학교·교사·학생의 특성에 따라 달리 구 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② 개방된 상호작용 모형:교육목표부터 출발하는 타일러 모형과는 달리 이 모형 은 교육과정 개발자가 인식하고 있는 요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단계에서 모 형을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발자는 순서에 상관없이 단계를 거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몇몇 단계를 결합하여 운영할 수도 있다. ⑵ 개발과정 ① 상황분석:상황을 구성하는 외적·내적 요인을 분석한다. 외적 요인은 학부모 의 기대감, 지역사회의 가치, 이데올로기와 같은 사회·문화적 변화, 교육체계의 요구, 변화하는 교과의 성격, 교사 지원체제 등이다. 내적 요인은 학생의 적성· 능력·교육적 요구, 교사의 가치관·태도·기능·지식·경험, 학교의 환경과 정치적 구조, 학교의 시설 등이다. ② 목표설정:예견되는 학습결과를 진술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의 행동을 강화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한다. 이 목표는 상황분석에 기초하며, 교육적 행위의 방향 을 제시하기 위한 가치나 판단을 포함한다. ③ 프로그램 구축:교수·학습활동의 내용·구조·방법·범위·계열 등의 설계, 수단·자료의 구비, 적절한 시설환경의 설계, 인적구성과 역할 부여, 시간표 짜기 등을 하게 된다. ④ 판단과 실행:교육과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문제를 판단하고 실행한다. 이러한 문제는 경험의 개관, 혁신에 대한 연구와 이론의 분석, 선견지명 등을 통해 파악되고 실행된다. ⑤ 조정·피드백·평가·재구성:모니터링과 의사소통체제의 설계, 평가 시간 계획, ‘연속적인’ 평가과정에서 야기되는 문제, 이 과정들의 계속성 조절 및 유지 등에 관여한다. ⑶ 학교중심교육과정의 성격 ① 학교중심교육과정 개발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완전히 분리·독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진행된다. ② 단위학교의 교원이 주축이 되어 개발한다. 학교경영자와 교사가 수직적인 관 계 속에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로서 협업적인 관계 속에서 협동작업으로 개발한다. ③ 학교 전체적으로 실행되기도 하지만, 몇 개의 학급이나 특정 내용 측면 혹은 교수방법에 대한 몇 가지 접근방식이나 특정한 평가 영역에만 적용될 수도 있다. 2. 크롬볼츠(Krumboltz)의 사회학습이론 (1) 크롬볼츠는 진로선택에 대한 사회학습이론은 교육적·직업적 선호 및 개인의 기술이 어떻게 획득되며, 직업이 어떻게 선택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발전된 이론이다. 이 이론에서는 직업결정요인으로 유전요인과 특별한 능력, 환경조 건과 사건, 학습경험, 과제접근기술 등 네 가지를 들었다. (2) 학생들은 학습을 통해 직업선택을 하고 이에 필요한 기능을 습득한다. 그는 전체 인생에서 각 개인의 독특한 학습경험이 진로선택의 주요한 영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습이론은 직업선택에서 학습경험과 그 영향을 강조 한다. 이 모형에서 유전적 특성은 학습경험과 이에 따르는 진로선택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간주되며, 진로결정은 전 생애적인 과정으로서 교육 및 진로 상담프로그램에서 가르쳐야 할 매우 중요한 기술로 간주된다. (3) 크롬볼츠는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 및 환경적 조건과 사건을 환경적 요인이 라 하였고, 학습경험과 과제접근기술을 심리적 요인이라고 정의하였다. 환경적 요인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나 일반적으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는 것으로 상담을 통해서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심리적 요인은 개인의 생각·감정·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상담자는 내담자가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4) 진로결정요인 : 첫째는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이다. 타고난 재능과 특수한 능력이 개인의 진로결정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진로기회를 제한하는 타고난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교육적·직업적 선호나 기술에 제한을 줄 수 있는 자질을 말한다(인종·성별·신체적인 모습과 특징·지능·예술적 재능·근육의 기능). 둘째는 환경적 조건과 사건이다. 가정의 영향·이웃과 지역사회의 영향·어떠한 직업을 규제하는 정부 정책 등 주변의 환경적 조건이나 사건이 개인의 진로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즉, 환경에서의 특정한 사건이 기술개발·활동· 진로선호 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셋째는 학습경험이다. 도구적 학습경험은 사람들이 강화를 받게 되면 이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데,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기술을 더욱 잘 숙지하게 되고 행동 그 자체에 내적 흥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과거의 학습경험이 교육 적·직업적 행동에 대한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구적 학습경험은 선행사건 → 행동 → 결과의 순서에 의해서 학습된다. 연상적 학습경험의 예로는 중병에 걸렸던 사람이 병원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경험을 가졌다면, 이 러한 경험에 대한 연상적 작용이 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쳐 나중에 의사가 되길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과제접근기술은 문제해결기술·직업습관·학습 습관·정보수집능력·감성적 반응 등과 같이 개인이 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개발시켜 온 기술들이 개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3. 인지적 유연성 지식은 단순한 일차원적 개념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복잡하고 다원적 개념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런 복잡하고 다원적 개념의 지식을 제대로 재현할 수 있 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황 의존적인 스키마(지식구조)의 연합체를 형성해야 한다. 인지적 유연성이란 여러 지식의 범주를 넘나들고 연결 지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급격하게 변화해 가는 상황적 요구에 탄력성 있게 대처하는 능력이다. 이와 같은 능력은 끊임없이 비정형화된 지식구조를 지닌 지식영역을 다룰 때, 혹은 복잡하고 비규칙성이 깃들인 고급 지식을 접할 때, 자연적으로 비순차적이고 다원적인 지식구조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문제 ○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는 고등학교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고,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게 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학문의 융·복합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습량 적정화 및 교수학습과 평가방법 개선 등도 추진된다. ☞ 이와 관련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학교급별 교육목표를 약술하고, 학교 교육과정 편 성·운영 및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을 정리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사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1. 서론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자기관리와 의사소통·심미적 감성·창의적 사고·지식정보 처리·공동체역량 등 여섯 가지 핵심역량을 설정한 점이 주요 특징이다. 그 밖에도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 위주로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교사가 아닌 학생 중심의 교 수·학습·평가방법도 제시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학교급별 교육목표를 약술하고,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을 정리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사들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학교급별 교육목표 가.초등학교 교육목표 초등학교 교육은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두며,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며, 풍부한 학습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운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셋째,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기른다. 넷째,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 나. 중학교 교육목표 중학교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 및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며,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바탕으로 자아존중감을 기르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적극적으로 삶의 방향과 진로를 탐색한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기본 능력 및 문제해결력을 바탕으로, 도전정신과 창의적 사고력을 기른다. 셋째,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기른다. 넷째,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서로 소통하는 민주시민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다. 고등학교 교육목표 고등학교 교육은 중학교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 를 개척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숙한 자아의식과 바른 품성을 갖추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지식과 기능을 익히며, 평생학습의 기본 능력을 기른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른다. 셋째, 인문·사회·과학기술 소양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넷째, 국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3.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일반적인 공통 기본 사항으로는 첫째, 학교는 국 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교 실정에 알맞은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둘째, 학교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을 바탕으로 학년(군)별 교육과정 및 교과(목)별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은 모든 교원이 전문성을 발휘하여 참여하는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편성한다. 넷째, 교육과정의 합리적 편성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교원·교육과정 전문가·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학교교육과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며, 이 위원회는 학교장의 교육과정 운영 및 의사결정에 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단 특성화고등학교와 산 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산업계 인사가 참여할 수 있고, 통합교육이 이 루어지는 학교의 경우에는 특수교사가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 다섯째,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때에는 교원 조직·학생 실태·학부모 요구·지 역사회 실정·교육시설 및 설비 등 교육 여건과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여섯째,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의 내용 배열은 반드시 학습 순서를 의미하는 것 은 아니므로 지역의 특수성·계절 및 학교 실정, 학생의 요구, 교사의 필요에 따라 각 교과목의 학년군별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 내용의 순서·비중·방법 등을 조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일곱째, 학교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계획적으로 활용한다. 여덟째, 학교는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실정 및 특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창의적체험활동의 영역·활동·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 아홉째, 학교는 창의적체험활동이 실질적 체험학습이 되도록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연계·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열째,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바탕으로 방과후학교 또는 방학 중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열한째, 학교는 가정 및 지역과 연계하여 학생이 건전한 생활태도와 행동 양식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열두째, 학교는 동학년 모임·교과별 모임·현장 연구·자체 연수 등을 통해서 교사들의 교육활동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열셋째, 학교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적절성과 효과성 등을 자체 평가하여 문제점과 개선점을 추출하고, 다음 학년도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그 결과를 반영 한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교수·학습 관련 사항으로는 첫째, 학교는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두고,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① 교과의 학습은 단편적 지식 암기를 지양하고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의 심층적 이해에 중점을 둔다. ② 각 교과의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및 기능이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라 그 폭과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③ 학생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교과 내, 교과 간 내용 연계성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④ 실험·관찰·조사·실측·수집·노작·견학 등의 직접 체험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⑤ 개별학습활동과 함께 소집단 공동학습활동을 통해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학습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다. ⑥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토의·토론 학습을 활성화한다. ⑦ 학생에게 학습내용을 실제적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⑧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정과 학습전략을 점검하고 개선하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둘째, 학교는 효과적인 교수·학습 환경 설계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둔다. ①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상호신뢰와 협력이 가능한 교수·학습환경을 제공한다. ② 학생의 능력·적성·진로를 고려하여 교육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하고, 학교의 여건과 학생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습집단을 구성하여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 도록 한다. ③ 학교는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특별보충수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제반 운영사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④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과교실제 운영을 활성화한다. ⑤ 학교는 교과용 도서 이외에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개발한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⑥ 실험·실습 및 실기 지도 과정에서 학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 및 기계 기구·약품·용구 사용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평가에 관한 사항으로는 첫째, 평가는 학생의 교육목표 도달도를 확인하고,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① 학교는 학생에게 평가결과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과 추수지도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② 학생 평가결과를 활용하여 수업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둘째, 학교와 교사는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학교에서 중요하게 지도한 내용과 기능을 평가하며, 교수·학습과 평가활동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① 학생에게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 ② 학습결과뿐만 아니라 학습과정을 평가하여 모든 학생이 교육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③ 학교는 학생의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가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셋째, 학교는 교과의 성격과 특성에 적합한 평가방법을 활용한다. ①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한다. ② 정의적·기능적·창의적인 면이 특히 중시되는 교과는 타당한 평가기준과 척도에 따라 평가를 실시한다. ③ 실험·실습 평가는 교과목 성격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세부평가기준을 마련하여 실시한다. ④ 창의적체험활동은 내용과 특성을 고려하여 평가의 주안점을 학교에서 결정하여 평가한다. ⑤ 전문교과Ⅱ의 실무과목은 성취평가제와 연계하여 내용 요소를 구성하는 능력단위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은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내용으로는 첫째,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남녀의 역 할·학력과 직업·종교·이전 거주지·인종·민족 등에 관한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지 도한다. 둘째, 학습부진학생·장애를 가진 학생·특정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학생· 귀국 학생·다문화가정 학생 등이 학교에서 충실한 학습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필요 한 지원을 한다. 셋째,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해 특수학급을 설치·운영하는 경우, 학생의 장애 특 성 및 정도를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조정·운영하거나 특수교육 교육과정 및 교수·학 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넷째,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특별학급을 설치·운영하는 경우, 다문화가정 학생 의 한국어 능력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조정·운영하거나 한국어 교육과정 및 교수· 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한국어 교육과정은 학교의 특성, 학생·교사·학부모의 요구 및 필요에 따라 주당 10시간 내외에서 운영할 수 있다. 다섯째, 학교가 종교과목을 개설할 때에는 종교 이외의 과목을 포함, 복수로 과목 을 편성하여 학생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 다만 학생의 학교선택권이 허용되 는 공립학교의 경우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단수로 개설할 수 있다. 4.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 가. 국어과 ‘활동하는 가운데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이 되도록 핵심내용 선별, 수업시간에 한 학기 한 권을 읽고, 생각 나누고, 쓰는 통합적 독서활동을 강화하였다. 첫째, 초등 저학년(1∼2학년)의 한글교육 체계화를 강화하였다. 둘째, 초등학교 입학 후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강화하였다. 셋째, 체험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하고, 1학기 1권 독서 후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통합된 수업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 수학과 꼭 배워야 하는 필수 내용 선별을 통해 수학 학업성취도의 국제적 위상은 유지하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가질 수 있도록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재구성하였다. 첫째, 초1∼고교 공통과목까지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하였다. 둘째, 모든 학생이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생 발달단계와 국제적 기준(Global Standards)을 고려했다(성취기준 이수시기 이동, 내용 삭제·추가·통합 등). ※ 성취기준의 재조정 원칙 • (이동)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적절하지 않은 학습내용을 선별하여, 상급학년·학교급으로 상향 조정하거나, 하급학 년·학교급으로 하향 조정 예) 정비례·반비례(초6→중1), 이차함수의 최대·최소(중3→고1), 피타고라스 정리(중3→중2) • (삭제)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현저하게 낮거나, 현시대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 학교에서 학습하지 않더라도 실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체득할 수 있는 내용 등은 삭제 예) 아르(a) 헥타르(ha) 단위(초5) • (추가) 사회 발달에 따라 새롭게 정립된 내용, 국가·사회적 요구에 따라 새롭게 반영될 필요가 있는 내용, 교과학습 에서 더욱 강조하여 다뤄져야 할 내용 등은 추가 예) 산점도와 상관계수(중3), 사인법칙과 코사인법칙(수학Ⅰ) • (통합) 교과 간, 교과 내 유사한 학습내용, 함께 학습해야 학습효과가 높은 내용 등은 통합하여 조정 예) 곱셈공식(중2) → 인수분해(중3)와 통합 셋째,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심화수학Ⅰ·Ⅱ’ 등을 신설하고, 선 택과목을 재구조화하였다(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수월성 추구). 넷째, 수학적인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수학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과 탐구 중심으로 교수·학습방법을 제시하였다. 다섯째, 평가방법 및 유의사항을 신설하고,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하였으며, 실질적인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자 하였다. 3. 영어과 핵심 성취기준 선별 및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통해 의사소통능력을 강화하고, 어 휘와 언어형식을 학교급별로 구분 제시하여, 학생 눈높이를 고려한 교육과정을 구 성하였다. 첫째,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 습을 강조하였고, 언어발달단계와 학생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의사소통중심교육을 강화하였다. ※ 언어발달단계 및 학생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성취기준 조정 • 듣기 비율 : (초등) 31% → (중학교) 26% → (고등학교) 24% [점진적 감소] • 말하기 비율 : (초등) 31% → (중학교) 30% → (고등학교) 19% [점진적 감소] • 읽기 비율 : (초등) 20% → (중학교) 26% → (고등학교) 28.5% [점진적 증가] • 쓰기 비율 : (초등) 18% → (중학교) 18% → (고등학교) 28.5% [점진적 증가] 둘째, 국제경쟁력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할 어휘 수(3천개)를 유지하되, 어휘 목록과 언어 형식을 학교급별로 구분하여 제시하였고, 학생 발달수준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4. 사회과 영역(지리·역사·일반사회)은 현행을 유지하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초·중·고 연계를 강화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사회과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학습 경험의 질을 제고하였다. 첫째, 지식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초·중·고의 계열성을 고려하여 사회·과학적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내용구조를 체계화하였다. 둘째, 고등학교 문·이과 공통으로 신설되는 ‘통합사회’는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 현상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관점을 적용하였고, 사회현상을 종 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으로 개발하였다. 셋째, 협력학습·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활동중심수업을 통해 문제해결력·의사결정력 등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습량을 적정화하였다. 넷째, 탐구활동의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답이 가능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다섯째,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현행과 같이 지리·역사·일반사회 영역으로 구 성하되 주제중심의 통합 대단원을 구성하였고,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현행과 같이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을 유지하되 내용 중복해소를 통한 단원 수 조정(28개 → 24 개) 및 학습자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학습 시기를 조정하였다. 여섯째, 통합사회를 신설하여 학생들이 삶 속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9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각각의 주제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사고할 수 있도록 개발하여 9개의 주제(행복·자연환경·생활공간·인권·시장·정의·문화·세계화·지속가능한 삶)를 선정하였다. 통합사회의 구성 체계는 다음과 같다. 5. 과학과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으로 과학적 소양 함양·탐구방법 습득 및 학 생의 적성을 고려한 진로교육이 될 수 있도록 과학과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첫째, 초등 ‘슬기로운 생활’, 초·중학교 ‘과학’, 고1 ‘통합과학’까지는 주위의 자연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인 기초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함으로써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재미있고 쉽게 구성하였다. 둘째, 고등학교 2학년 이후에는 자신의 진로를 고려, 진로선택과목 및 심화과목 이 수가 가능하도록 유기적으로 과목을 구성하였다. 즉, 진로에 따라 물리학Ⅱ·화학Ⅱ·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를 선택이수 하고, 고급 물리학·고급 화학 등 전문교과 과목 을 통해 수월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초·중학교 ‘과학’에 물의 여행, 에너지와 생활,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단원을 신설하였다. 넷째, 고등학교 문·이과 공통과목으로 ‘과학탐구실험’을 개설, 탐구활동과 체험중심 학습을 강화하였다. 다섯째,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통합과학’을 신설하여, 이론적 지식을 학습자의 선행 경험과 연계시켜 친근한 상황 속에서 학 습할 수 있도록 학교 밖 현장체험·실생활 학습 등을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구성하 였다. 여섯째, 통합과학을 신설하여 자연현상에 대한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분과 학문적 지식수준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통합을 통한 융·복합적 사고력 신장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핵심개념 : 물질의 규칙성·시스템과 상호작용·변화와 다양성·환경과 에너지). 통합과학의 구성 체계(안)는 다음과 같다. 6. 실과·정보 소프트웨어(SW)교육을 통한 컴퓨팅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첫째, 초등학교 5∼6학년 실과에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 중심의 알고리즘 체험과 교육용 도구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과정으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도록 하였다. 둘째, 중·고등학교에서는 실생활 문제들을 컴퓨터 과학 원리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구성하였다. 셋째, 창조경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학생들이 정보윤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이해와 정보기술의 올바른 사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강조하였다. 7. 전문교과Ⅱ 교육과정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중심으로 직업교육제체를 구축하였으며, ‘할 줄 아는 교육’으로 개선하였다. 또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첫째, NCS 대분류와 교육과정의 연계·강화를 위해 한국고용직업분류(KECO)에 따른 인력구조 특성 분석을 토대로 5개 계열에서 17개 교과군으로 개편하였다. 둘째, 전문교과체제는 전문 공통과목과 기초과목, 실무과목으로 개편, 보통교과영역 안에 일부 실용과목을 편성하였다. 셋째,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수행할 수 있는 직무(일자리)를 명확하게 설정하기 위하여 NCS 중분류를 활용하여 기준학과를 설정, 이에 해당하는 인력양성 유형을 설정하였다. 5. 교육과정 운영과 교사의 역할 교육과정은 한 가지 개념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문서화된 규범’으로 교육과정의 성격을 보고, 또 다른 사람은 가르치고 배우는 장에서 ‘축적·구성하는 경험의 총체’라고 본다. 가르치지 않았으나 학습자가 학교생활을 통해 습득하고 체화한 것이 있다면 그것도 교육과정의 범주 안에 넣어야 한다고 말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잠재적 교육과정), 다룰 내용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여 교육과정에 담지 않는 것(영 교육과정)까지도 교육과정으로 본 학자도 있다. 국가교육과정은 시·도 차원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을 통해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규정한다. 편성·운영지침이라는 말은 이미 개발된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편성(여기서는 단위학교에서 어떻게 연간 시수에 맞게 잘 조직할 것인가의 뜻)하고, 운영(implementation)하라는 뜻이다.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중요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첫째, 교사 역할은 교육과정의 실행자를 넘어 개발 및 재구성자로 재개념화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만들어가는 교육과정도 선언성을 탈피하여 실제화할 수 있고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말도 생명력을 갖게 된다. 둘째, 교육과정 → 수업 → 평가가 일관성 있게 연계돼야 한다. 모범적인 교육과 정 재구성을 하고도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재구성 절차는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때의 평가는 아이들의 발달 정도를 점검하는 절차이자, 교육과정 개선을 위해 피드백을 얻는 과정이다. 지향점은 ‘교사별 절대평가’의 도입이다. 또한 결과보다 과 정을, 성공보다 노력을 평가하는 평가의 본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셋째, ‘국가 교육과정을 대강화’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인간상 혹은 역량 기준을 제시하고 학년별·교과별로 도달해야 할 공통 기준만 명시하는 것 이다. 그리고 시·도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실제로는 단위학교에서 삶과 일치하는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및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단위학교에서 실제로 가르치는 내용과 학생들이 생활상태·삶의 양식·미래에 대한 준비 등을 그 학생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교사들이 고민하여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당연히 각 개별교사와 교실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유기적으로 묶어 살아 있는 지식의 축적과 구성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원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 교원 전 문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 교사의 ‘꿈 너머 꿈’에 초점을 맞추어 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을 통한 교원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 교육 과정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재구성하는 작업은 단위학교에서 교사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종래 우리의 교육이 교과서 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은 공론의 장에서 교육과정을 검토하는 과정 없이 교사 개개인이 교과서와 교과 서를 해설하는 지도서만을 가지고 수업에 임해 왔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교과서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교육과정을 교육활동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합리적으로 협의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합리적 토 론은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단위학교에 적합한 교과서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필요하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토론이 요청되며,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교과서 재해석 과정에도 합리적인 토론이 있어야 한다. 둘째, 교사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교원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개인 간 벽은 매우 두껍고 단단한 편이다. 이런 풍토로 인해 교사는 자기 수업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매우 민감하게 되고, 수업 공개를 꺼리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동료 간 협력을 통해 교육활동을 꾸려 나가는 일도 서툴다. 이러한 고립주의는 동료 간 신뢰 형성을 저해하고 학습 및 수업에 관한 노하우 축적을 어렵게 함으로써 체계적인 수업 개선을 어렵게 만든다. 고립주의는 인간의 보편적 욕구 중 하나인 관 계 욕구와 모순된다. 인간은 남과 어울려 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부족하고 필요한 것은 공적인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모든 교사 는 시민적 자질을 함양해야 한다.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되 타인의 권리와 인격도 동일하게 존중할 줄 아는 자율적인 존재가 되어야만 공적인 논의의 장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상호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활동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사들이 자발적이 고 지속적으로 혁신미래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려면 교육적 사명감만으로는 부족하 다. 동료들과 관계를 맺고 성장을 체험하는 ‘만남과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합한 것이 교사학습공동체이다. 교사학습공동체는 학교 안은 물론이고, 학교 밖에 서도 형성 가능하다.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생들의 학습 증진 을 위해 협력적으로 배우고 탐구하고 실천하는 교사 집단이다. 가치와 규범을 공유 하고, 교사와 학생의 학습에 중점을 두며, 구성원들 간의 협력을 특징으로 한다. 중요한 것은 학습공동체가 교사들의 자발성에 의해 운영되는 구성원 간 소통의 조직 으로서 학교 교육활동의 수준을 자율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일상적인 수업·담임업무·행정업무로 바쁜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도 자발적 으로 학교 밖 교사학습공동체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학생의 학습을 지원함에 있어서 기존 의 전통적인 직무연수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사학 습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업 외 행정업무 경감, 교육정책 의 파트너로 인정, 교사의 자발적 교육활동에 대한 일관성 있는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1. 들어가는 말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예측하기 어려운 빠른 변화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 (IoT)·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되는 등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현재 산업사회와는 다른 새로운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지 능력은 인공지능을 못 따라가지만 인간 고유의 인성과 감성 능력은 더 필요한 시대가 되어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학교 교육도 지식전달중심의 교사중심수업에서 학생들이 주제를 정하고 함께 해결해가는 학생중심수업 즉.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미래 보고서에 의하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 구되는 10대 핵심역량은 복합문제 해결능력·비판적 사고능력·창의력·인적자원 관 리능력·협업능력·감성능력·판단 및 의사결정능력·서비스 지향성·협상능력·인지적 유연력이라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주요 고민인 진학·성적·진로 등도 미래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학생들의 진로교육은 중요하다. 진로교육은 본인의 ▲가치관·흥미 ▲적성·기질 ▲성격 ▲직업기초능력 ▲신체적 특성 ▲가정 배경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검사를 실시하고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 해야 한다. 또 미래 직업 전망 변화에 대한 정보탐색과 활용, 일과 직업에 대한 올바 른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진로교육은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진로인식단계이고, 중학교에서는 진로탐색단계이며,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선택 및 준비단계이다. 학교에서는 미래 인재상을 정립하고 생활지도와 상담 기능을 강화하여 학생들 이 미래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맞춤형 진로교육 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해보자.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2. 맞춤형 진로교육 방안 세부 추진 계획 1. 추진 개요 가. 추진 체계 1) 비전 :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진로성숙도를 갖춘 미래인재 육성 2) 목표 가)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행복교육 여건 조성 나) 삶의 의미와 가치관을 정립하고 미래를 대비한 진로교육 실천 다) 진로교육의 활성화 및 지속적 추진 체계 마련 3) 주요 추진 내용 가) 꿈을 찾아 실현하는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1)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2) 진로와 내면화된 학생중심수업 혁신 (3) 진로체험 운영 활성화 나) 개인별 맞춤 진로진학 설계 지원 (1) 진로진학 상담 활성화 (2) 진로진학 설명회 및 콘퍼런스, 페스티벌, 박람회 운영 (3) 진로진학 정보 제공 및 개인별 맞춤형 피드백 활성화 다) 진로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지원시스템 운영 (1) 교원의 진로교육 전문적 역량 신장 (2)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 체제 운영 나. 추진 근거 1) 진로교육법(제13336호, 2015.12.23.) 및 시행령, 시행규칙 2) 초·중등교육법 제9조(평가) 3)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진로와 직업 고시문 4)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교육부, 2016.2.15.) 5)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합의 사항 6) 시·도교육청 기본 계획 2. 세부 추진 계획 가. 꿈을 찾아 실현하는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1)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가) 진로중심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1) 모든 학생이 잠재력을 계발하고 삶의 역량을 길러 직업을 얻고 자아실현 (2) 교육과정 운영 단계별 학교 컨설팅 지원(학교장·교감·담당교사 등 지구별 장학) (3) 단위학교 진로교육 자가진단지표 보급 활용 (4)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서에 진로교육 비전 목표 제시, 교과목표 진술 - 학교 교육과정 내 포함 요소 : 진로교육 실태 분석, 진로진학상담 부서 운영 계획, 입학에서 졸업까지 3개 년 간 진로교육 로드맵 등 (5) 교과 통합 진로교육, 진로체험, 진로상담, 진로심리검사 운영 (6) 중·고 ‘진로와 직업’ 과목 3개년 간 2단위 편성 (7) 단위학교 진로교육 활성화 기반 조성 -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단위학교 교육과정위원회 역할 강화, 진로상담실(초), 진로·진학활동실(중·고) 설 치, 진로탐색주간 운영 - 참고자료 : 학교 진로교육 운영 매뉴얼(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5 개정 교육과정 ‘진로와 직업’ 고시문(교육부),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교육부) 나) 특성화된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1)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진로탐색 기회 제공 (2)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자율적으로 운영 - 진로교육 프로그램 : 직업가치 중심 교과통합 진로교육, 역할극이나 연극 을 통한 자아정체성 및 꿈 찾기, 자존감 향상 진로탐색 프로그램, 교육과정과 연계한 진로 동아리, 지역사회 연계 진로탐색활동, 진로학습공동체, 진 로교육 전문적학습공동체, 다양한 테마 중심 진로탐색활동, 관심 주제별 소논문 작성 활동, 직업인 초청 특강,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전환기 진로교육프로그램(STP), Wi-Fi 창업과 진로 등 (3) 단위학교 진로교육 우수사례 발굴 일반화 다) 진로교육 집중학기제(학년제) 시범 운영 (1) 진로교육 집중학기제(학년제) 확산을 통해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2) 시범 운영교 : 시범학교, 중심학교 선정 예산 지원 및 선도적 역할 부여 - 시범 학교 : 진로교육 집중학기제 편성·운영, 창의적체험활동(창체) 중 진로활동 확대, 창체와 진로와 직업 교과시간 연계하여 진로탐색 및 진로체 험활동 실시, 중·고 진로와 직업 2단위 이상 편성·운영, 교과연계 진로교육 교과별 학기당 2차시 이상 운영, 진로교육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 중심학교 : 진로중심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등 일반화 도모, 진로집중학기 제(학년제) 편성·운영, 자기주도적 진로직업체험 운영 모델 개발·실행(심 리검사, 직업체험), 창의적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3) 현장 지원 활동 : 관리자 및 담당자 워크숍, 현장 컨설팅, 운영 우수사례 발굴 일반화 및 표창 - 참고자료(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 2016 일반고 진로교육 집중학기 제 시범학교 성과보고회 자료집, 자유학기 진로탐색활동 길라잡이, 학교 급별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운영 매뉴얼 2) 진로와 내면화된 학생중심수업 혁신 가) 진로교육 목표 기반 교과연계 진로교육 (1) 일반 교과수업에서 창의적 진로개발역량 신장 (2) 교과연계 진로교육 운영 강화 : 학기당 2차시 이상 교과연계 진로교육 실시 -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진로교육 요소를 일반 교과내용 속에 포함시켜 진 로교육 목표와 교과 목표가 함께 달성되도록 운영 (3) 진로교육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활성화 지원 : 기초 심화 등 단계별 운영 (4) 현장지원 : 컨설팅 및 전문적학습공동체 네트워크 지원 - 참고자료 :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2016, 교육부), 교과연계 진로교 육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5 개정 학교진로교육 프로그램(SCEP), 창의적 진로개발(2016,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 (1) 창의적 진로개발역량 함양을 위한 진로수업 혁신 (2) 진로개발역량 함양 및 진로수업 전문성 신장 - 지역별 진로진학상당교사 협의회 및 역량 강화 워크숍, 직무연수 운영 지원 (3) 지역단위 학습 네트워크 운영 강화 - 진로진학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지원, 지역별 수업 나눔의 날 운영 3) 진로체험 운영 활성화 가) 진로체험지원센터 운영 활성화 (1) 단위학교 진로체험 기회 확대를 위한 진로체험지원센터 운영 (2)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진로직업체험 강화 - 지역 네트워크 연계 협력체제 운영 강화, 교원의 전문적 역량 강화 워크숍 및 사례 나눔, 진로체험지원센터 기능 활성화, 지원 사이트 내실화, 우수 프로그램 발굴 일반화, 모니터링 강화, 전문인력 관리(학부모 진로코치, 시니 어 자원봉사단, 교육기부자 등 인력풀 운영) - 참고자료(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 꿈길 시스템 사용자 연수자료 및 체험처 매뉴얼,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워크숍 자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진로체험 운영 안내,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사업회 책자 자료, 꿈길 사이트(http://www.ggoomgil.go.kr/) 나) 행정기관 진로체험 기회 제공 (1) 행정기관 상호협력 체제 구축을 통한 진로체험 활성화 (2) 진로체험 제공 행정기관 : 교육청, 교육지원청 및 행정기관 진로체험처 제공 - 근거 : 행정기관 등의 진로체험 제공에 관한 규정(교육부 고시 제2016-91호, 2016.3.31. 제정) - 중앙행정기관 : 정부조직법에 따른 중앙행정기관, 특별지방행정기관, 부속기관, 합의제행정기관 - 지방자치단체 : 지방의회, 시·도청, 시·군·구청,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 공공기관 :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 - 지방공기업 :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지방공기업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나. 개인별 맞춤 진로진학 설계 지원 1) 진로진학 상담 활성화 가) 협력적 진로상담체제 구축·운영 지원 (1) 협력적 진로상담을 통한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2) 교사 간 협력적 진로상담지원체제 운영 지원 - 담임교사·교과담당교사·진로담당교사 간 연계 강화 : 학생의 진로정보 공유, 학생과 학부모 피드백 활성화, 역량 강화 직무연수 운영 나) 학생 발달단계에 따른 진로심리검사 지원 (1) 학생 자기이해 기회 제공 및 진로상담 자료 활용 (2) 커리어넷 진로심리검사 결과 NEIS 연동을 통한 학생상담 - 흥미적성검사, 진로성숙도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 온·오프라인 검사 - 참고자료(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 심리검사 활용안내서, 학교 진로 상담 운영방법, 내담자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적 진로상담, 학생의 학교 진로상담 유형 진단을 위한 진로 길라잡이, 학생의 학교진로상담을 도와주는 진로솔루션, 학교급별 합리적 진로선택을 위한 진로정보원, 커리어플래너 사용자가이드 교사용플래너, 커리어플래너(http://plan.career.go.kr), 커리어넷 진로심리검사 및 온라인 진로상담(http://www.career.go.kr) 2) 진로진학설명회 및 박람회 운영 : 콘퍼런스, 페스티벌 등 가) 특성화고등학교 진로·진학 설명회 (1) 특성화고등학교 입학 관련 중요사항 안내 및 특성화고등학교 인식제고 (2) 특성화고등학교 학교 소개, 학부모 홍보, 협력방안 모색 나) 진로진학 정보 제공 및 개인별 맞춤형 피드백 활성화 다. 진로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지원시스템 운영 1) 교원 진로교육 전문적 역량 강화 가) 실행학습 기반 진로교육 역량 강화 교원 연수 지원 (1) 현장 맞춤형 연수 운영을 통한 교원 진로교육 전문성 신장 (2) 사례 중심의 현장 맞춤형 교원연수 운영 지원 - 고3 부장교사 역량 강화 워크숍, 초등 진로전담교사 온·오프라인 직무연수, 학교관리자 진로교육 연수, 대입 전형 대비 아카데미, 진로진학상담교 사 현장 맞춤형 역량 강화 심화 직무연수 및 워크숍, 담임교사 진로교육 역 량 강화 연수, 교과별 진로 연계 방안 연수 나) 현장중심 진로교육 연구 활동 지원 (1) 집단역량에 의한 창의적 진로수업 일반화 자료 개발 (2) 진로교육연구회 운영 활성화 지원 - 전문 역량 강화 워크숍, 교과담당교사 직무연수, 학생중심의 창의적 진로수업 모형 개발 적용, 진로 컨설팅 지원 (3) 진로교육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지원, 컨설팅 지원, 우수사례 발굴 일반화 (4) 진로수업 내실화를 위한 연구 협력 체제 구축 2)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 체제 운영 가) 시·군별 진로체험지원단 운영 (1) 진로체험 확대 운영을 위한 맞춤형 지원체제 확립 (2) 진로진학 컨설팅 및 진로체험 지원 (3) 교육전문직, 교원, 연구기관, 학부모, 시민단체 등 참여 나) 진로전담교사 지원 전문인력 양성 및 운영 (1)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단위학교 학생 진로설계 지원 (2) 학부모 진로코치, 시니어 자원봉사자, 교육기부자 등 대상 전문인력 양성 (3) 표준 교육과정 개발 적용 지원 (4) 진로지원센터 기능 확대 : 전문인력풀 관리, 단위학교 연계 - 참고자료 : 진로전담교사 지원 전문인력 운영 가이드라인(교육부), 학부모 진로코치 양성과정 (http://www.dream.go.kr/jinrogogo) 다) 초등 진로전담교사 배치 운영 (1) 효율적인 학교진로교육과정 계획 수립 및 운영 지원 (2) 현장 적용 모니터링 지원 - 진로중심 학교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지원, 학교진로상담 운영, 교원 및 학부모 대상 진로교육 연수 및 컨설팅, 심리검사 활용, 전문인력 관리 및 운영 지원 (3) 진로전담교사 협의회 구성 및 연수 운영 지원 3. 나가는 말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한 노력으로 진로교육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육에서 학교·가정·사회의 벽이 얇아지고 있어서 교육을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하고, 평생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진로교육에서 학교 교육의 과제는 미래 인재상을 정립하고, 미래의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며, 생활지도와 상담 기능을 강화하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며, 유관기관과 지역사회자원을 활용하여 진로를 체계적으로 설계 4 하는 ‘주도성’ 5 을 가진 진로설계자로서 인식을 고취하는 것이다. 더불어 부모로부터 심리적·경제적 자립을 이루도록 진로교육 프로 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같은 급격한 사회변화에서 진로교육의 방향을 꾸준히 성찰하여, 학교는 학생들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고 인성과 창의성을 갖 추어 미래의 삶과 역량을 키우는 행복한 배움과 나눔의 터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이 통합되어 미래사회 직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생애주기별 직업능력개발 기회가 보장되고, 직업생활에 필요한 역량이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미래의 삶이 풍성하고 행복하게 되는데 밑거름이되기를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일선 교원으로부터 폐지 요구를 강력하게 받고 있는 차등 성과상여금 관련 지침이 3월이 되도록 내려오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차등성과급 폐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교총은 “차등 성과급 폐지 또는 대폭 축소를 조속히 결정해 지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최근 학교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원 성과상여금의 경우 정년퇴직, 전근 등 인사 변동 요인들이 반영되기 때문에 통상 1월 중이면 지침이 학교에 하달됐지만 올해는 새 학년도가 시작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교육청에 문의해도 기다리라는 말 뿐”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성과급은 2월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신학기인 5월 중 지급돼 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성과급 폐지 정부 주요 과제인데다 인사혁신처 등 타 부처와 협의과정을 거쳐야 해 업무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지난해 3월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성과평가제 즉각 폐지 등을 약속했다. 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밝힌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성과제도를 포함한 교원인사제도 개선이 주요 내용으로 담긴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그동안 학교 현장에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차등 교원 성과 상여금 폐지를 정부와 국회 등에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1월 25일과 2월 1일에는 교육부와 인사혁신처에 다시 건의서를 보내 현장 교원들의 요구를 거듭 강조했다. 건의서를 통해 교총은 “교원의 수업 열정과 생활지도 등에 대한 헌신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쉽지 않고, 학생의 적성과 직업탐구·체험학습 등의 결과는 단기간에 성과로 나타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차등 성과급을 지속하는 것은 수업 본질을 훼손하고 교직의 특수성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폐지를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즉각적인 폐지가 어려운 경우, 차등 폭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기 A초 교사는 “수업시수나 담임·보직 여부가 주요 지표다보니 학기 초 업무 배정 때 이미 성과급이 정해지고 수업시수가 적은 교사는 매번 최하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공정하지도 교육적이지도 않은 차등 성과상여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차등 성과급은 일선 교원들이 꼽는 대표적인 원성정책으로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며 “일선 학교에서 지침이 늦어져 혼란이 우려되는 만큼 현장 의견을 반영해 조속히 폐지 또는 대폭 축소 등을 결정해 지침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6년 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원의 94%가 차등 성과급 폐지에 찬성했으며, 같은 해 11월에 추진한 ‘차등 성과급 폐지 입법청원에는 21만 명의 교원이 참여했다. 또 2016년 하윤수 교총회장과 김동극 당시 인사혁신처장 간담, 지난해 11월 김판석 인사혁신처장 간담에서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협의하고 학교 현장 입장에 대해 공감한 바 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한국교총 발전특별위원회(총괄위원장 진만성·수석부회장)는 26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워크숍을 갖고 교육정책 개선과제와 대응방향, 조직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워크숍은 교육 현안을 현장 회원들의 전문성으로 선도, 해결하고 강력한 교총을 구현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유·초·중·고·대학 교원, 전문직 등 182명으로 구성된 제3기 특위 위원 중 이날 회의에는 120여명이 참석했다.이들은 △조직강화 △교권·정책 △복지·사업 △연구·연수 △홍보제도 개선분과 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현장의 생생한 문제점과 개선 의견을 쏟아냈다.하윤수 교총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 정부의 개혁정책과 교육감 선거가 또다시 학교현장을 흔드는 엄중한 시기”라며 “발전특위와 함께 더 소통하고 발로 뛰면서 현안과제들을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분과회의에 앞서 도용복 (주)사라토가 회장은 ‘음악이 있는 세계 문화 기행’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여행은 발로 하는 독서’임을 강조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50대부터 지금까지 171개국의 오지를 탐방해왔다는 그는 “교육자들이 너른 세상으로 나가 견문을 넓힘과 동시에 도전하고 변화하는 삶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오늘이 인생을 바꾸는 첫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권·정책개선분과 “교권 3법 조속히 처리하라.” 기립한 특위 위원들은 회의를 구호와 함께 시작했다. 갈수록 소송에 시달리는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가 그만큼 뜨거웠다. 서강익(대전 도마초 교장) 위원은 “요즘은 스치기만 해도 교사들이 성희롱으로 몰릴 정도고, 그래서 체육시간에 뜀틀, 매트운동 지도도 시범만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권 강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옥영(충북 은여울중 수석교사) 위원은 “경미한 학교폭력까지 학폭위를 열고 소송으로 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런 사안은 가피해 학생에 대한 공감숙려제 운영 등 학교가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창희(서울 상도중 교사) 위원도 “학폭위 교육청 이관은 많은 교원이 지지하는 사안”이라며 “다만 이관만 하고 조사, 자료준비는 똑같이 교사가 해서는 안 되는 만큼 교육청이 조사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경태(울산 두서초 교장) 위원은 “교총에 전문변호사를 둬 학교현장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뛰어가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직강화개선분과 2030청년위원회의 육성과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선엽(전북 전주온샘유치원장) 위원은 “청년위원회를 시도교총 단위에서도 활성화해야 한다”며 “젊은 교사들은 수업 개선과 평가에 관심이 높은 만큼 교총에서 수업 잘하는 교사사이트 등을 공유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송준기(경북 구평남부초 수석교사) 위원은 “청년위원회에 예산·운영 등 권한을 전적으로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별, 세대별 캠프를 구성하는 등 유인책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윤여택(충남 우성중 교장) 위원은 “신규교사 홍보 시 2030 젊은 교사가 나서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용(울산 과학대 교수) 위원은 “대학 회원의 가입을 기다릴 게 아니라 맞춤형 혜택을 개발해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복지·사업개선분과 위원들은 “교총의 복지사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다만 지방 회원들의 혜택이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양가애(제주 서귀서초 교사) 위원은 “지방에서도 회원 확보를 할 수 있도록 서울 중심이 아닌 지방혜택이 더 활성화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나미(전북 성송초 교장) 위원도 “대도시만이 아니라 중소도시, 시골 회원들이 누리 수 있는 복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봉애(서울 신상계초 교장) 위원은 “시도마다 복지사업을 손바닥 보듯 쉽게 알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회원에게 홍보하고 입소문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구·연수개선분과에서는 현장교육연구대회, 교육자료전에 대해 해외연수, 연구실적의 연수점수 대체 등 교총만의 유인가 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등교원 참여 제고방안 마련 요구도 이어졌다. 사제동행 연수에 대해서는 젊은 교사들의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을 주문했다.또 △홍보제도개선분과에서는 젊은 회원들의 활동을 적극 홍보, 공유하는 시스템 마련,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가입 이벤트 개발·공유, 보수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참신한 행사·정책 개발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