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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아교육과 보육의 관리체계를 통합하는 유보통합이 출발도 하기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특히 유보통합의 첫 단계인 유보통합추진위원회 구성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이경미)는 7일 ‘유보통합추진위원회 구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고 “유아교육계가 중심을 잡고 운영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초 교육부는 유보통합의 주요 쟁점을 결정할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2월 말까지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위원회 구성이 별다른 설명 없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교육부는 10일 제1차 영유아교육‧보육통합 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6일 ‘위원회 구성 미비’를 이유로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양 단체는 “유보통합의 근본 취지는 양질의 유아교육을 제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유아학교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유아교육계 중심의 추진위를 구성하고, 자문단과 주요 정책과제 수행 연구자 선정 과정 역시 관련 단체와 소통‧협의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아교육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위원회 구성에 있어 보육계 편중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당초 교육부는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약속한 바 있지만, 공식적인 협의과정이 생략돼 일방적 인선을 강행하고 있다고 의심받고 있다. 양 단체는 “유보통합에 있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원양성 및 자격체계 상향화, 유아교육의 미래지향적 방향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위원구성이 돼야 하는데 자칫 보육 편중 위원회 구성이 사실이라면 유아교육계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보육 편중 인선을 진행 중이라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유보통합을 둘러싼 교육부의 소통 부족으로 이미 유아교육계는 가짜뉴스, 허위 사실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며 정부의 투명한 처리를 요구했다.
“학교폭력(이하 학폭) 가해자에 대한 조치 강화가 중요하긴 하나, 가·피해자 간 화해를 우선하는 등 교육적 해결과 관련된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교육부는 6일 푸른나무재단에서 ‘학폭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한유경 이화여대 학폭예방연구소 소장, 김소열 학폭피해자가족협의회 사무국장, 김기윤 경기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류인철 서울백산초 교장, 문민식 세종고 교감, 이춘구 인천 산곡남중 교사, 박종효 건국대 교수, 박진호 서울서초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변성숙 경기도교육청 학폭대책 담당 변호사, 손덕제 한국교총 부회장(울산 외솔중 교사), 최원기 성남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 등 피해자 보호 강화와 가해자에 대한 엄정 대응 ▲경미한 사안의 경우 관계 회복 및 화해·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적 노력과 제도적 장치 강화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을 확대하고 교권을 강화하는 등 학교폭력 대응력 강화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한 학교문화 개선 ▲인성교육 강화, 학교스포츠클럽 등 문화·예술·체육교육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학폭 가해자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교육부의 정책 역시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가해자 엄벌은 중요하지만, 자칫하면 학폭 음성화 등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본질적으로 ▲학생과 교원 등 교육구성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이 담긴 교원지위법 개정안 통과 ▲학폭 대책 상설 기구 마련 ▲학폭 담당 교사 처우 개선 ▲덴마크 36시간 법칙 도입 ▲전담 경찰관 제도 개선 등 대안과 관련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대한 학폭 사안에 대한 기록 보존 규정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미비점을 손보겠다”고 밝혔다. 향후 교육부는 의견 청취 과정을 더 거친 뒤 이달 말까지 학폭 근절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충북교총(회장 김영식)을 비롯한 충북지역 13개 교원, 학부모 단체는 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대상 파업 대란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촉구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충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3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학비연대에는 급식‧돌봄 업무 인력이 대부분으로 학교가 또다시 파업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은 지난달 철회된 초등돌봄전담사 총파업 예고로 한바탕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13개 단체는 공동성명서에서 “학교를 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학생‧학부모‧교원의 혼란과 피해를 주는 학비연대의 반복되는 파업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는 학교 내 사업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2014년부터 연례화된 학비연대 소속 교육공무직 파업으로 매해 급식 대란이 반복되고,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대해 “파업으로 인한 학교운영 파행이 없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지원행정을 펴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학비연대에 대해서도 “근로자의 노동권 보장과 실현을 위한 합법적 쟁의 행위는 존중하지만,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을 지양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영식 회장은 “반복적 파업으로 인해 선생님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의 주체가 아닌 뒷감당의 희생양 신세가 되고, 그 피해가 학생, 학부모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해결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 양창완 ▲교육부(해양수산부 인사교류) 김현동 ▲교육부(영유아교육보육통합추진단 기준조정과 파견) 김수정 ▲서울교육대학교 총무처장 김지연 ▲한국해양대 사무국장(인사교류) 이안호
해마다 3월이면 학교에서 입학식(入學式)을 치른다. 전년도의 1학년을 1년 동안 잘 보살피고 지도해서 학교에 적응하도록 만들고 다시 1학년을 받는 날이다. 학부모가 가장 많이 오는 날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안내하는 말에 귀를 세우고 경청하는 날이기도 하다. 세월 따라 변해 온 입학식의 모습이다. 2017년 3월 입학식을 하는 내내 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려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으아~~~~!” “싫어! 싫어! 싫어!” 그 아이 엄마는 문을 지키고 있다가 아이가 뛰쳐나오면 거의 강제적으로 다시 자리에 앉히기를 거듭했다. 아이는 그저 싫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다른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을 참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특수실무원은 다른 아이에게 손톱자국이라도 남길까봐 아이 바로 뒤에서 안절부절이다. 어쩌다 다른 아이에게 상처라도 입히는 날에는 입학식이 끝나기도 전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먼저 열릴 판이다. 특수실무원이 그 아이 뒤에서 계속 다독거려도 저항을 하다 어느 틈에 '획~' 하니 문 쪽으로 달아났다. 아이의 엄마보다 주변의 엄마들이 더 걱정스러운 얼굴들이다. 그 아이가 불쌍해서도 동정해서도 아니다. 같은 학급에서 견뎌야 할 자기 아이들의 걱정이다. 입학식에서 그 아이 옆자리에 앉게 된 아이의 엄마는 이미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예비 담임에게 항의(抗議)부터 하고 있다. 2018년3월 섬에 있는 학교에 부임하며 맞이하는 입학식이다. 몇 명의 아이들과 그보다 좀 더 많은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이 함께했다. 아이들이 유치원서부터 함께 자라온 까닭으로 스스럼없어 좋았다. 2019년 3월 입학식이 준비 중인 다목적강당 입구에서 예쁘장하게 잘 차려입은 한 여자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있다. “엄마! 나와! 나오라니까! 이리와!” 아무도 내다보지 않는 강당 문을 향해 그 여자아이는 밖의 유리문을 두들겨대며 악을 쓰듯 소리를 쳐댔다. “나오란 말이야! 나와! 나와!” 점점 커지고 거칠어지는 아이의 고함소리에 젊은 여자가 밖으로 나왔다. 강당 안으로 들어가려는 학부모들의 얼굴을 보며 당황스러워했다. 얼른 아이 앞으로 달려간 젊은 엄마는 아이의 손을 잡더니 맥없이 끌려갔다. 그 후로 입학식이 끝나도록 아이와 아이 엄마는 강당에서 만나지 못했다. 나중에야 1학년 교실에 가서 만났다. 아이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담임교사에게 아이를 인계하고 복도로 나왔다. 그날 그 젊은 엄마는 다른 엄마들이 다 돌아가고 난 뒤에도 복도를 서성였다. 결국 아이가 정규수업을 마치고 아이와 함께 돌아갔다. 다른 아이들은 방과후활동을 하러 갔다. 섬 아이들의 학교 적응은 서툴다. 2020년 3월 도시학교에서 처음 맞이하는 입학식이다. 입학생 수는 180명이 넘도록 많았지만, 입학식을 하지 못했다. 학교의 내부적 요인에 기인하지 않은 것이라 딱히 원망할 곳도 마땅하지 않다. 2019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에 의한 것으로 2월 초까지만 해도 입학식이 무산되리라는 생각조차 못했다. 움에서 싹이 터 자라듯 슬며시 올라와 세상을 덮을 줄을 누가 알았을까? 아이들은 5월 27일이나 되어서야 학교에 왔다. 학교에 와서도 담임이나 친구들 얼굴 한번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모두 얼굴엔 커다란 마스크를 쓰고, 거리 간격을 두라는 방침에 따라 자기 자리만 지키다 갔다. 2021년 3월 코로나의 여전한 기승(氣勝)에도 기어코 입학식을 했다. 비대면이니 반쪽짜리 입학식이 아니냐고 따져 들어도 별스럽지 않다. 누군가 과거로부터의 입학식을 톺아보며 영상으로 만난, 그것도 미리 사전에 녹화된 영상이라 현실감(現實感)이 떨어지는 행위이니 입학식의 원천무효를 주장해도 상관없다. 마음에 신명이 났으니 그깟 주변의 말들이 들어올리 없다. 아침 일찍 아이들의 등굣길 맞이를 하고 잠시 뜸을 들였다 1학년 교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이 손을 잡은 학부모들이 거친 개여울에 놓인 징검다리 마냥 띄엄띄엄 나타나더니 삽시간에 줄개미 행렬을 이루며 들어섰다. 짧은 시간에 160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실을 채웠다. 2021학년도 입학식이 잔잔한 물동그라미를 그리며 끝났다. 2022년 3월 시골 초등학교에 와서 처음 맞이하는 입학식이다. 입학생은 두 명이다. 올해 입학식은 다른 해와 다르게 의미가 깊다. 아예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뻔한 일이 방학 동안 긴박하게 다가왔다. 입학생 중 한 명은 엄밀하게 따지면 외국인 학생이다. 베트남 국적을 갖고 있는 부모가 귀화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에서 입학생을 만들지 말라고 했단다. 교무부장이 애가 달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외국인 학생의 입학과 관련해서 절차를 알아보았다. 결국 학교장의 결정이 좌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장이 의지를 갖고 외국인학생을 받겠다는데 불법적 요소와 위법적인 요소가 있느냐고 물었다.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담당장학사가 교무부장에게 학생의 입학을 받아도 된다고 해서 처리가 되었다. 불행하게도 유치원은 원생의 최저 입학생 수가 충족되지 않아 폐원됐다. 유치원이 사라졌으니 2023년의 입학식은 가능할지 그것이 문제다. 2023년3월 예상대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하지 못했다. 다른 곳에서 데려와야 하는지, 읍내에 홍보를 해서라도 학급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여러모로 고민했다. 올해 1년을 견디고 나서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임시방편적인 처방은 싫었다. 신입생 없는 학교라고 교육신문사에서 관심을 갖기도 하고, 지방 방송국에서도 취재를 나오기도 했다. 학교는 냉엄한 현실에서 고민하지만, 그들은 잠시의 흥행을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 어쨌든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언어를 디자인하라』의 저자 유영만 지식생태학자는 자신의 직업을 소개할 때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낸 나만의 네이밍을 별도로 생각해서 지어 말하라고 강조한다. 그 또한 대학 교수가 아닌 '지식생태학자'로 만나는 이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있다. 나도 내 직업을 소개할 때 교감(校監)이라고 하기보다 독감(讀感)이라고 종종 표기 한다. 讀은 '읽을 독', 感은 '감동할 감'이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학교 안에서 중간 관리자로 학교장을 도와서 학교의 일을 관리하거나 수행하는 사람으로 불리우기 보다 나의 정체성을 좀 더 담아낸 '독감(讀感)'으로 살아가고 싶다. 책 읽는 교감, 책으로 소통하는 교감, 책으로 성장하는 교감 그리고 더 나아가 평생 책을 붙잡고 감동 받은 대로 살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낸 나만의 네이밍이다. 이번 2월에 전입한 교직원과 기존의 교직원들이 함께 모여 올 해의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협의하는 시간을 3일간 가진 적이 있다. 교장 선생님도 새로 오신 터라 협의하는 주간의 첫 시간을 여는 역할을 내가 맡겠다고 했다. 교무부장의 간단한 안내와 학교장의 부임 인사 겸 학교를 운영할 청사진을 듣는 시간 이후에 나 또한 교육과정 전반에 관해 교직원들에게 전체의 방향을 PPT로 진행했다. 이때 PPT 슬라이드 하나 하나에 나의 정체성을 담아낸 독감(讀感)을 새겨 넣었다. 아마도 눈치 챈 직원들은 '독감'이 뭐지? 라고 호기심을 가졌을 것이다. 30장에 가까운 PPT를 띄울 때마다 독감(讀感)이라는 글자가 표기되었으니 눈여겨 본 직원들은 앞에 나와 말하는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 말이겠거니 생각했을 것이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을 고집하는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매너니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도 있다. 새로울 것이 많지 않은 공문서를 다루다보면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하게 된다.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게 된다. 신선하다는 얘기는 새롭고 산뜻하다는 말이다. 학교장을 도와 교무 전반의 일을 하고 있는 교감이 늘 하던 방식대로 일한다면 지켜 보는 직원들도 그렇지만 본인 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를 잃게 만든다.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최소한 현실의 흐름에 맞춰 개선할 사항들을 찾아내 조직의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는 힘은 '독서'에서 얻는다. 한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한 가지가 앞서 걸어간 사람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모방을 넘어 나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독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거장의 어깨 위에 올라타 단숨에 높은 경지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돌아보게 된다. 사람 됨됨이가 말과 행동을 보면 안다고 한다.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을 정교하게 다듬고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독서만한 것이 없다. 학교에 근무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직원들이 교감의 일거수 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 읽는 모습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모습은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남에게 보이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독서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메세지를 던져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바쁜 일과 속에 사실 책을 읽어내는 시간을 확보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책 읽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시간을 찾아내 한 쪽이라도 읽어내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체력과의 싸움이고 시간과 줄다리기를 하는 셈이다.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독서하겠다는 말은 거의 대부분 거짓말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조금이라도 눈이 밝을 때 한창 기력이 왕성할 때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나만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다보니 결국 독서하자라는 상투적인 말로 글을 맺게 된다. 단순히 학교 안에서 중간 관리자로 학교장을 도와서 학교의 일을 관리하거나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신선함을 던져주는 '독감(讀感)'으로 살아가고 싶다!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2일2023학년도 입학식을 가졌다. 학교 방역 기준이 완하됐지만 내빈 없이 간소하게 진행됐다.학생들은 모두 새롭게 만나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며 즐겁게 입학식에 참여했다. 입학식은 개회사, 학교장 환영사, 입학 허가 선언 및 신입생 축하 선물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입학생과 재학생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1학년 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하미경 교장은 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꿈을 갖고 있는가? 나는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나는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가슴에 품으며 학생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교장실에서 진행한 ‘우리 아이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위한 학부모 연수’에서는 하교장이 교육과정 운영, 방과 후 수업, 돌봄교실, 늘봄 프로그램 등의 전반적인 운영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고 믿어주는 만큼 교사들도 힘이 나고 긍정적 힘이 학생들에게 전해질 것이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번 입학식을 통해 정규 학교 과정이 처음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가 이제는 지루하고, 경직된 공간이 아니라 즐겁고 흥미로운 공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점촌북초는 '경상북도 교육청 지정 늘봄학교 시범 운영 학교(2023.03.01.~2024.02.29.)'와 기타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다양한 선도학교 운영 학교로 지정돼지역의 선도적인 교육활동 운영 학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교직에서 승진이나 전직할 때 친한 지인으로부터 난(蘭) 화분을 축하 선물로 받았다. 대개의 지인들은 축하전화를 한다. 또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축전을보내지만 가깝다고 생각하거나 교류가 잦았던 지인, 인간적으로 맺어진 관계에서는 화분을 보낸다. 고마운 분들이다. 축하를 받으면 기쁨이 배가 된다. 내가 축하 화분을 받았던 때는 언제인가?교사에서 장학사 발령 받았을 때, 장학사에서 교감 전직 발령 받았을 때, 교감에서 교장 승진 받았을 때, 교장에서 장학관 승진했을 때 등이다. 이 가운데 축전과 축하화분을 가장 많이 받았던 때는 교직의 꽃이라 일컫는교장 승진 때이다. 기록을 좋아하는 필자는 기록으로 남겼다. 지금 기억으로는 축전 100여 통, 축하 난 화분 40 여 개를 받았다. 2007년 9월, 첫 학교 교장실 한 쪽벽면이 화분으로 가득 찼다. 3단 화분 받침이 12줄인데 초록으로 가득하다. 마치 모내기를 마친논을 보는 듯하다. 교장실난향이 향기롭다. 첫 학교에서 열정을 바치다보니 4년이 흘렀다. 부임 이듬해부터 3년간 받은 학교표창이 무려 19개다. 필자 자랑이 아니다.구성원들이 능동적, 자발적으로 교육 열정을 바친 결과다. 덕분에 한국교육대상도 받았다. 화분 관리 부실인가? 죽어가는 화분이 생긴다. 화분은 두 번째 학교로 이사했다. 이 학교에선 2년반 동안 근무했다. 그러다 장학관으로 전직했다. 교장실에 있던 화분은 우리집 베란다로 장소를 옮겼다. 그 동안 화분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16년이 지난 지금 20개가 조금 넘는다. 그래도 나름 잘 관리한 편이다. 교육청 사무실에선 책상위에서 말라 죽는화분을 종종 보았다. 아마도 관심과 사랑이 부족했던 것 아닐까? 어제 3.1절 104주년. 앞 베란다 난화분을 정리했다. 병들거나 빈약한 화분 다섯 개를 화원에 가지고 갔다. 분갈이를 하려는 것. 호접란 2개, 풍란 1개, 동양란 1개가 새가족으로 들어 왔다. 은퇴후 거금을 투자했다. 정서함양을 위해서다. 식물을 가꾸면서 마음을 다스리려는 것이다. 호접란 꽃이 화려하다. 퇴직하면 돈, 관계, 건강이 멀어진다고 한다. 여기서 관계란 인간관계다. 맞다. 퇴직 8년차가 되니 하루 종일 폰이 조용하다. 판매원이 분갈이를 하면서 난 관리법을 알려준다. 물주기는 주 1회 정도로 하고 화분 전체를 물에 담그지 말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병원균이 전파된다고 한다. 필자는 수도꼭지에 고무 호수를 연결해 월 2회 물을 주고 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하루 1회 정도 환기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동해방지에도 신경 쓰라고 한다. 축하 화분, 관리부실로 죽이는 것은 보내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잘 관리하여 살려야 한다. 혹시 죽어가는 것이 있으면 분갈이 하여 재탄생시켜야 한다. 사실 축하 화분이 거저로 생긴 것은 아니다. 보낸 분 경사가 있을 때 나도 답례를 해야 한다. 우리네 인생사 '주고 받기(Give Take)' 아니던가? 답례를 못 했으면 감사한 마음이라도 오래 간직해야 한다. 선물로 받은 그 많던 난(蘭) 화분은 어디로 갔을까? 반 정도는 죽였다. 반 정도는살려서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오늘 다섯 개가 다시 태어났다. 장학사에서 교감으로 전직할 때 들어 온 난 화분을 부장교사들에게 분양하니 교장이 조언한다. 비싼 몇 개 품종은나누지말고 기르라고 한다. 교장 동기 중 한 분은 축하 화분을 화원에 매각하여 이웃을 도와주기도 하였다. 승진 때 축하해 준 지인께재삼 감시드린다.
서울시교육청은 새 학기를 맞은 초등 수업 지원을 위해 도움 자료를 개발, 보급했다고 6일 밝혔다. 인성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도움 자료 ‘2023 나랑너랑’, ‘동물사랑 생명존중’과 체육수업 도움 자료 ‘한 장으로 끝내는 체육수업’ 등이다. ‘2030 나랑너랑’과 ‘동물사랑 생명존중’은 공감, 존중, 배려, 참여, 소통 등 인성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다. ‘2023 나랑너랑’은 나에 대한 이해와 공동체성 신장 등과 관련한 4개 주제로 구성했다. 주제마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도할 수 있는 4개 활동으로 이뤄져 학년 군별 총 16개 활동을 제시한다. 수업에 바로 활동하도록 교사용 PPT도 별도 제공한다. ‘동물사랑 생명존중’도 학년 군별로 다른 주제로 ▲1단계: 동물을 사랑해요 ▲2단계: 반려동물과 친해져요 ▲3단계: 동물복지를 고민해요 등으로 구성됐다. 배우기-느끼기-실천하기-나누기 등 소주제로 이뤄졌다. 세부 활동은 총 17차시로, 창의적 체험활동 자율활동 시간이나 교육과정 재구성에 활용할 수 있다. 체육 수업 도움 자료 ‘한 장으로 끝내는 체육수업’은 코로나19로 제한했던 초등 체육수업을 신체활동 중심의 수업으로활성화하기위해 제작됐다. 학년별로 4개 영역, 4개 대표 활동으로 구성했고 활동명과 대표 사진, QR코드, 활동 방법 등을 제공해 체육과 교육과정 설계와 운영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방법으로 영상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사회 양극화와 경제 위기로 어려운 여건에 놓인 시민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15년간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장학회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현직 직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ETRI 동문장학회’(회장 이재진 박사, ㈜텔트론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 지난 15년간 341명의 대전지역 중·고·대학생에게 2억 735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회는 지난 1990년 설립한 대덕특구 내 한빛·한울아파트 건설 주택조합이 조합원에게 아파트 분양과 사후 관리까지 해왔던 19년간의 활동을 청산하면서, 조합원 중 일부가 미수령해간 상가매각대금 잔액 등 2억 6000여만 원을 종잣돈으로 주택조합 이사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했다. 첫해인 2009년 24명에게 18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이래 매년 1500만원 내외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2일 15명에게 13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ETRI 퇴직 동문 자녀와 지역의 학생들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 수행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주로 선발하며, 중학생 50만 원,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는 100만 원을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지급하고 있다. 장학회 설립을 주도하고 장학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정기현 상임이사(ETRI 책임연구원 퇴직, 전 대전시의원)는 “벤처 창업 이후 파산하거나 어려워진 ETRI 퇴직 동문도 많고,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아 청소년들이 학업을 잘 이어가도록 응원하는 마음으로 운영해왔는데 벌써 15년이 지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매년 장학생을 추천해온 유성구 내 4개 복지관 중 유성구노인복지관 류재룡 관장은 “우리 복지관은 ETRI와 함께 첨단 정보통신 기술로 어르신 복지서비스를 지원해왔는데, 이렇게 장학사업까지 참여해 장학생을 추천하니 감사하다”며 “숨은 천사”라고 전했다.
별의 영향이라는 ‘influence’에서 유행성 감기 ‘influenza’가 탄생했다. 건배라는 뜻의 ‘mazeltov’는 ‘좋은 별자리’라는 히브리어에서, 고려하다라는 ‘consider’는 ‘행성과 함께’라는 뜻이란다. 옛사람들은 별에서 무수한 영감을 얻었나 보다. 머리 위의 은하수를 ‘밤의 등뼈’라고 멋지게 이름 붙인 !쿵족(!Kung San people: 느낌표를 앞에 붙이는 감성적 민족)도, ‘하늘을 덮은 가죽의 무수히 많은 구멍을 통해 쏟아지는 불꽃이 별’이라고 상상한 칼 세이건도 밤하늘 애호가 반열에서 빠질 수 없다. 그리움으로 우주를 만든 남자 우리에게도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별을 사랑한 남자가 있다. 그는 키가 크다. 190cm가 넘는다.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은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이다. 부인이 가슴팍 정도에서 팔짱을 끼고 파리를 걷는 사진이다. 전남 신안군에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늘 육지가 그리워, 하도 목을 빼고 육지를 바라봐서 키가 커졌단다. 그가 니혼대학 예술학부에 입학한 것은 1933년이었다. 부친의 반대가 심해 ‘수영을 해 부친 몰래 목포 가는 배를 타고 밀항’을 했단다. 예술에 목말라 바다를 건넌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그림보다 문학에 이끌려 입학을 결심했다. 후일 문학과 미술을 아우르는 전천후 예술인으로서의 조짐은 이미 그때부터였다. 당대 한국문학을 들었다 놨다 하던 문학인들과는 니혼대 시절부터 절친이다. 작품에 내재한 서정성과 예술적 깊이는 그의 DNA와 친우들이 이루어낸 합작품이었다. 수화(樹話) 김환기. 그는 일명 ‘버리는 자(者)’, ‘떠돌이’였으며, ‘끝없는 창조자’였다. 부와 명성을 버리고 오직 그리기 위해 일본으로, 파리로, 뉴욕으로 떠돌았다. 추상적 표현과 재료에 대한 탐구를 거듭하였다. 파피에마셰·발묵기법·전면점묘 등으로 특유의 예술세계를 쌓아나갔다. 그는 ‘향수병’을 앓았다. “나는 외롭지 않다. 나는 별들과 함께 있기에”라는 자조는 “나는 너무나 외롭다. 너무 멀리 있다”라는 절규처럼 다가온다. 화폭을 채워간 그리움이 천개·만개·십만 개, 우주의 탄생이었다. 그는 이토록 아름다운 ‘Universe, 우주(1971)’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우주로 탄생할 줄 미리 알았을까? 세상 떠나기 한 달 전 일기에는 ‘일하다가 내가 종신수임을 깨닫곤 한다. 늦기는 했지만, 자신은 만만’이라 쓰여 있다. 기꺼이 예술의 감옥에 자신을 유폐시켰던 그가 떠난 후, 부인은 상파울루에서 회고전(1975)을 열었다.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한 재단도 설립했다. 1992년에는 서울 성북구 부암동에 ‘환기미술관’을 개관하여 어느덧 30여 년에 이르렀다. 작대기로 땅바닥에 그린 그림이 시작이었다 ‘자주 말하고 꿈꾸면 실현된다’는데. 환기와 향안이 땅바닥에 쭈그려 앉아 작대기로 그린 그림이 이곳의 시작이었다. 환기는 늘 “나는 이런 미술관을 지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였다. 향안은 잊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로 잊지 않을 사람이다. 환기와 향안의 삶은 전생에 자웅동체가 아니었나 싶을 만큼 전설적이다. 스물셋 어린 나이에 시인 이상과 결혼한 동림. 신혼이 끝나기도 전에 일본으로 건너간 남편은 폐결핵으로 사망하였다. 여기까지 보면 이후 펼쳐질 그녀의 삶이 매우 고단하리라 짐작된다. 홀로 지내던 동림은 1944년 아이가 셋인 환기와 결혼하려 한다. 친정의 거센 반대, 여기는 신파. 그러나 동림은 자신의 성을 환기와 같은 김 씨로, 환기의 호인 향안으로 개명하며 결혼에 이른다. 반전의 서막이다. 동림에게 자신의 호를 헌납한 환기는 이후 수화라는 호를 사용하였다. 향안은 환기가 그림에만 전념하도록 모든 일을 처리하였다. 이화여대 영문과 재원이었던 그녀는 평소 파리로 가고 싶어 했던 환기를 위해 미리 프랑스어를 공부하였다. “내가 먼저 나가볼게”라며 환기보다 일 년 먼저 파리로 건너가 환기의 파리 정착을 위해 뛰어다녔다. 당시는 아직 6.25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폐허뿐인, 무려 1956년이었다. “아내는 먹을 것이 있든 없든 항상 깨끗하고 명랑하다. 아내는 낙천가다. 나는 생활에 있어서나 그림에 있어서나 아내의 비판을 정직하게 듣는다.” 지독한 해피앤딩이다! 미술관 설계를 맡은 우규승은 건축의 축과 계곡의 방향을 일치시켰다. 공간의 흐름을 골짜기와 화해시킬 방법도 고민했다. 건물들 사이의 공간도 중요했다. 미술관은 건물과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협업이므로. 산·달·구름·바위·나무는 무대배경이었다. 북한산성과 인왕산 등의 원경을 도입하면서도 벽을 동서로 배치하여 적절한 절제와 차단을 잊지 않았다. 미술관의 품격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이유이다. 세계적인 미술관을 소개한 저스틴 헨더슨(Justin Henderson)의 Museum Architecture(미술관건축)에 실리기도 하였다. 당시 한국 건축가의 작품으로는 유일하여 건축가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쪽마루 나무 한쪽도 그림의 결과 맞추어 건축가의 의도대로 환기미술관은 주변의 건물에 비해 돋보이려 하지 않는다. 인왕산을 바라보며 부암동 골목과 잘 어울려 예전부터 그곳이 터전인 듯 자리한다. 소박한 부암동은 미술관 품은 예술동네가 되었다. 게다가 평일에는 어찌나 고즈넉한지 마치 미술관을 통째로 빌린 듯 할 때가 자주 있다. 입구에서 정원을 지나면 본관과 별관, 수향산방(수화와 향안, 기념관) 세 채의 건물로 이루어진다. 본관 내부에 들어서면 단조롭지 않은 변화의 느낌과 전시장의 높은 층고에서 오는 시원함이 밖에서 펼친 감탄사를 다시 터지게 한다. 오! 여기 좀 봐! ‘쪽마루의 나무 한쪽도 그림의 결과 맞추려’ 했다니, 정성의 갸륵함과 들인 공이 알게 모르게 관람객에게 전해지는 것 일게다. 한국의 산월 모티브에서, 1960년대 추상적 작품, 이후의 전면점화 등 환기의 작품 300여 점 앞에서 설렘과 두근거림을 누를 수 없다. 물론 ‘Universe, 우주’에 빠져 오랜 시간을 유영하다(이건 너무 고상한 단어이다, 그냥 끝없이 중심으로 빨려들어 허우적거리다, 휴우~) 문득 지구로 귀환하기도 몇 번이다. 환기미술관에는 캔버스 위에 유화와 종이 위의 유화, 콜라주·과슈·데생·오브제 등 김환기의 뉴욕시대 대표작 1,000여 점과 생활유품·자료, 재단 작가들 작품까지 2,500여 점이 모셔져 있다. 향안은 미술관이 살아 움직이고 숨을 쉬길 바랐다. 특히 “시각적인 것과 음악적인 것, 시가 읊어져야 한다”며. 환기의 전 생애를 구현하려는 예술가적 풍모마저 느껴진다. 그녀의 이번 생은 다만 한 사람을 위해 불러내어진 듯하다. 진실로 추앙이란 이런 것이지 싶다. 예술적 감성과 지식을 아이들과 함께 환기미술관의 살아있는 활기는 아이들 교육에서 더욱 돋보인다. 환기는 평소 아이들 예술교육에 관심이 컸다. 때문인지 수향산방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프로그램이 끊이지 않는다. 환기의 그림 이야기를 통한 예술이해 키우기를 기조로 진행된 ‘해와 달과 별들의 이야기’전은 교과서에 소개된 환기의 작품을 전시하여 아이들에게 원작감상의 기회와 함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왔다. 이 행사는 미술을 다른 교과와 확장 연계하는 진정한 융합의 모범이 되기도 하였다. 2022년에는 서울특별시 뮤지엄 페스티벌에 참여, 예술적 감성과 지식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회로 학부모와 아이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아트트리(ARTree) ‘사유공간 창작노트’, 어린이 아카데미 ‘아트띵크(ARThink)’ 등 미취학아동부터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해설과 ‘뮤지엄보이스’ 등 성인대상의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어왔다. 환기미술관 30주년이었던 2022년에는 기념전 ‘미술관 일기’가 열렸다. 전시는 미술관에 방점을 찍어 지난 30년의 여정을 담아내었다. 그의 전 생애를 영상·사진 등으로 볼 수 있는 소중한 전시였다. 다국적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 ‘Prix 환기’의 수상작들과 관람객이 선정한 인기 소장품들로 그간 환기를 사랑해온 관객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내었다. 수향산방에서 진행된 ‘우리끼리의 얘기, 환기미술관이 건립되기까지’에서는 이토록 멋진 미술관이 기나긴 사랑의 시간이 이룩한 성채임을 들려주었다. 사전적 의미의 공명은 ‘물체의 고유 진동수와 일치하는 파동이 물체를 통과할 때 물체의 진동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환기의 예술은 향안이라는 사랑을 통과하여 크나큰 진동으로 공명하며 세상에 퍼져 가고 있다. “지금 뉴욕은 바람이 불고 추워요. 그러나 봄이에요.” 환기는 외로움 속에서 봄을 기다렸었나 보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2020년 8월 8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에 GPT-3가 작성한 글이 게재되었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생각하는 로봇이며, 이 글을 작성하는데 나의 인지능력의 0.12%만 사용하고 있다.”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기자나 글을 편집하는 로봇 등이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인공지능 GPT-3가 작성한 내용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낸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과 달리 ‘인공지능은 인간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니,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믿어 달라’는 것 때문이다. 마치 인간이 인공지능을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것처럼. OpenAI라는 기업에서 개발된 GPT-3는 기사뿐 아니라 시나리오 작성과 대화 등이 가능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리고 2년 후 발표된 챗GPT(chatGPT)는 GPT-3을 발전시킨 GPT-3.5버전의 대화형으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챗봇의 일종이다. 방대한 데이터의 학습을 통해 이용자의 질의에 3초 이내로 답변을 시작한다. 답변도 ‘순식간’이라고 할 만큼 빠르다. 타이핑은 30초 이내에 제공한다. 영어만을 사용해야 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과는 달리 아직은 다소 미흡하지만, 언어 제약 없이 한국어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서도 단어 나열 순서의 변화, 다양한 표현방법을 사용하여 답변을 제시하며, 인간이 작성한 것과 같은 감성이 담긴 글쓰기도 가능하다.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정보에 근거한 답변을 제시하지만, 주관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답변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챗GPT 발전과 영향력 챗GPT가 2022년 11월 30일 공개된 이후 5일 만에 사용자 수 100만 명, 40일 만에 천만, 그리고 지금은 1억 명을 넘어섰다. 공개된 이후에도 학습을 통해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두 사례를 살펴보자. 첫째, 한 매체의 2023년 1월 6일자 칼럼에서는 ‘1kg의 쇠고기와 1kg의 공기 중에 뭐가 더 무겁냐는 질문에 소고기라고 대답했다’는 예를 통해 챗GPT를 진화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음을 제시하였다. 2023년 2월 13일 필자가 이 글을 작성하면서 확인해 본 사항은 다음과 같다. 무게는 같고, 물질의 무게가 힘의 척도라는 것, 1kg은 중력과 무관한 질량의 단위라는 것까지 묻지 않았지만,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을 함께 제공하였다. 둘째, 2월 10일자의 다른 칼럼은 ‘챗GPT가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최신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한계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필자가 2022년의 특별한 이벤트에 대해 질의했을 때, 챗GPT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서 논의한 기후 변화에 대한 위협 등을 예로 들었다. 세 개의 이벤트에 대해서 정확한 날짜·기간·장소를 제시하고, 예시일 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두 사례를 제시한 것은 해당 칼럼이 작성된 이후 챗GPT의 획기적인 학습속도와 진화는 챗GPT의 한계를 논하기보다는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1월 25일 미국 하원의 제이크 오친클로스(Jake Auchincloss, 민주·매사추세츠)가 챗GPT가 작성한 연설문을 낭독하였고, 한국에서는 2023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영어시험 문제를 푼 결과, 2/3 이상의 정답률을 보였다. 시험문제나 정답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챗GPT가 가진 순수 실력으로 문제를 풀었고, 28문항을 푸는 데 걸린 시간은 단 6분이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된 챗GPT의 진화는 교육·국방·산업 등의 다양한 현장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한다. 거대 IT 기업을 긴장하게 하는 챗GPT의 등장으로 ‘교육’은 무엇을 준비하여 변화의 시대를 대처해야 할까? 교육현장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챗GPT에 대한 우려는 교육현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챗GPT를 사용해서 작성한 리포트는 학생이 작성한 것 이상으로 다양한 정보에 기반하여 훌륭한 글쓰기를 제공한다. 인간 이상의 학문적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챗GPT는 학교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미국 뉴욕의 모든 공립학교에서는 챗GPT의 사용을 금지했다. 학교 과제를 챗GPT에 의존하여 작성할 수 없도록 규제한 것이다. 학생이 직접 작성한 리포트보다 챗GPT를 활용한 리포트가 더 훌륭하며, 학생의 글쓰기 실력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쿨 시험문제도 훌륭하게 통과할 정도의 실력을 자랑하는 챗GPT는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결합될 경우, 그 파급력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교사는 학생이 작성한 글과 인공지능이 작성한 글을 구분할 수 있을까? 교육현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여 OpenAI는 2023년 1월 31일, 챗GPT와 같은 유사한 인공지능이 텍스트를 생성했을 가능성을 예측하고 판별해주는 ‘AI 텍스트 클레시파이어(AI Text Classifier)’를 출시했다. GPT 모델을 미세 조정하여 개발한 AI Text Classifier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작성한 글을 구분한다. 차별화의 포인트에 대해서 필자가 질의한 결과, 챗GPT는 일관성·독창성·맥락에 대한 이해와 한계 등을 통해 구분한다고 하였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 시험에 대한 대비 없이도 2/3 이상의 정답률을 자랑하는 것, 교사가 학생과 인공지능의 글을 구분할 수 없는 것 등은 학교현장의 교육이 변화의 시험대에 직면하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교육이나 인공지능을 도구로 활용하는 교육이라면, 우리는 논술시간에 챗GPT를 활용한 글쓰기를 가르쳐야 하는가? 발음을 교정해 주는 인공지능 도구와 같이 인간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챗GPT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2016년 3월 9일. 이세돌 9단의 첫수로 시작된 알파고와의 대결 1분 30초간의 침묵 끝의 알파고 첫수, 102수에서 알파고의 승부수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승부 끝은 186수 만에 알파고의 불계승 기술의 발전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신기술에 대해 적대적이기보다는 기술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갖추어야 할 역량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2016년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발전과 진화의 속도에 충격을 받은 이후, 교육현장에서의 준비는 도구활용에 집중되었고, 인공지능 자체를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활용이나 규제에 대한 논의에 앞서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한 역량은 암기를 통해 지식을 밀어 넣기보다는 생각하는 능력 향상을 위해 생각의 공간을 마련하는 교육으로의 재편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입시위주와 암기위주의 교육현실을 비판한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은 기본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교육이나 활용교육을 통해 대학입시를 준비하기보다는 인공지능에 대해 근본을 이해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교육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고사성어를 상기하며, 챗GPT를 이기기 위한 것, 혹은 규제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한 주체적 사용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지피지기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어린이들이 신나고 즐거울 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한 음절의 감탄사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개는 ‘와!’라고 대답한다. “와! 정말 신난다”라고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들 자신도 그렇게 대답하고, 조사하는 선생님들도 동의한다. 어린이만 그런가. 어른들도 모두 ‘와!’라고 말한다. 그런데 1980년대만 해도, ‘와!’라는 감탄사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와!’라는 감탄사보다는 ‘야!’라는 감탄사가 우리의 주류 감탄사였다. 실제로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 교문을 나서며 함박웃음을 짓는 어린이들 얼굴을 신문 1면에 큰 화보사진으로 올리는 일간지들은 이 사진의 설명으로 “야! 신나는 방학이다”라는 문장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지금은 이 ‘야!’라는 감탄사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잘 안 쓰게 된 것이다. 그 연유는 이렇다고 한다. 그 무렵 각종 만화산업이 번창했던 경제 선진국 일본은 일본만화책의 대량 인쇄를 인쇄비용이 저렴한 한국의 인쇄업소에 대량 발주하였다. 이 바람에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의 인쇄소들은 모처럼 호경기를 누렸는데, 부작용도 있었다. 이때 인쇄소 작업과정에서 빠져나온 일본만화들이 한국어로 졸속 번역되어 국내 만화시장에 나돌았다고 한다. 저작권 제도와 인식도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더구나 국내 만화책 시장은 일반도서와는 달리, 그 출판과 유통·보급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한국어로 번역(안)한 일본 만화책이 일종의 해적판처럼 나돌게 되었는데, 여기에 빈도 높게 등장하는 일본어 감탄사가 ‘와!’이었다. ‘와!’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도 ‘야!’로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 것이다. 나도 어릴 때 경험이 있지만, 어린이들은 감탄사를 인생살이에서 체험으로 배우기보다는 만화책에서 먼저 배운다. 만화 주인공에 이입되면 될수록 그가 감정의 극단에서 발하는 모든 감탄사는 그대로 나의 감탄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매력을 주는 만화는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인물)에서 승부가 나야 한다. 그리고 그 캐릭터는 독특한 감탄사를 구사하는 개성이 있어야 한다. 해적판 일본만화의 온갖 주인공이 내뱉는 일본어 감탄사인 ‘와!’가 얼마나 수없이 등장했겠는가. 그때마다 이 감탄사들을 열심히 따라 하며, 이를 조금씩 정서적으로도 내재화하였을 것이다. 이들 만화책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이때부터 우리 고유의 신명 감탄사 ‘야!’는, 일본의 감탄사인 ‘와!’에 점차 자리를 내어주었다. 언어는 사회적 산물로서 그 형태나 의미가 부단히 변한다고는 해도, 우리말 감탄사 ‘야!’가 ‘와!’에 몰려난 사정은,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아쉽다. 감탄 언어를 발화했을 때 작용하는 의미의 심층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야!’와 ‘와!’ 사이에 어떤 의미의 단층이 있을까. 나는 그게 어렴풋이 짚어지기는 하는데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와!’ 또한 우리말 감탄사의 영토에 확실하게 들어 온 셈이라고 해야 할까. 젊은 세대들의 언어 사용 기준에서 보면, 우리말 감탄사이면서도 점차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감탄사도 물론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영어식 감탄사가 들어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좋아!’의 자리를 ‘오예!’가 들어오거나, ‘맙소사!’가 사라지려는 자리를 생짜배기 영어 감탄사 ‘Oh My God!’이 기웃거리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런!’, ‘아뿔싸!’ 등의 고유어 분위기가 아름다운 감탄사 대신에 굳이 ‘Oops!’ 따위의 영어 감탄사를 들이대는 풍조는 가볍다 못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감탄사를 찾아서, 가능하면 좋은 의미로 좋은 상황을 만들어 쓰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 고유의 감탄사 가운데는 선하고 아름다운 기원이 은연중에 담겨 있는 말들이 있다.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아서 현대인에게는 낯설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부활하여 사용하면 어떨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아름다운 고유의 감탄사를 작가들 특히 아동문학 작가들이 많이 발굴하고 전파해 주기를 기대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된 감탄사 어휘 약 880여 건 중 우리가 처음 듣거나 아직 모르는 말이 많다. “개치네쒜!”라는 감탄사를 아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 ‘개치네쒜’는 재채기를 한 뒤에 이어져 내는 소리를 모방하여, 이를 감탄사로 활용하게 된 것이라 한다. 그러니까 누군가 큰 재채기를 했을 때, 좌중에 있던 사람이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 “개치네쒜!”하고 건네는 순우리말 감탄사이다. 영어로 치면 ‘Bless you’와 비슷한 의미기능을 한다고 보면 된다.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 ‘감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물러가라’는 염원을 담아 건네는 말이다. ‘개치네쒜!’와 비슷한 감탄사로는 ‘에이쒜!’가 있다. ‘에이쒜!’ 같은 감탄사는 나도 옆에서 누군가 재채기를 하면, 이 말을 건네 보았던 기억이 있다. “얄라차!”라는 감탄사는 무엇인가가 잘못되었음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어떤 것을 신기하게 여길 때 쓰는 감탄사다. ‘얄라차(알라차)!’는 이상함을 느낄 때 내는 소리인 ‘알라’와 무엇이 잘못된 것을 갑자기 깨달았을 때 하는 말인 ‘아차’를 아울러 이르는 감탄사이다. 경쾌함을 느낄 때 내는 소리라고 풀이되어 있다. “어뜨무러차!”는 어린아이 또는 무거운 물건 등을 들어 올릴 때 내는 감탄사다. 조금 무거운 물건을 반짝 들어 올릴 때는 “아카사니!”라는 감탄사를 발했고, 매우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 올릴 때는 “이커서니!”라는 감탄사를 썼다. 또 노래를 부르면 즐거울 때는 “데루화!”나 “에루화!”라는 감탄사를 사용했다. 미운 사람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길 때 내는 “잘코사니!”도 낯설지만 재미있는 우리말 감탄사이다(매일신문 2019.5.6. 참조). ‘감탄(感歎)’은 깊이 감동하여 크게 찬탄(讚歎)함을 뜻한다. 다시 ‘찬탄(讚嘆)’을 찾아보면, 찬양하여 감탄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시 ‘찬양(讚揚)’을 검색하면, 훌륭함을 기리고 받들어 올림으로 풀이하고 있다. 글자 뜻 그대로만 보면, 감탄이라는 말은 ‘감동’이라는 뜻과 ‘찬양’이라는 뜻에 그 의미가 걸쳐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그 어떤 대상을 경이롭게 느끼고, 기리고, 그걸 정서적 언어로 드높이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의 감탄사는 자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문법적으로 보면, 감동과 찬양의 의미를 담은 말만이 감탄사에 속하지는 않는다. 감정을 토로하는 독립어 성분의 말은 모두 감탄사이다. 따라서 화날 때 내뱉는 외마디 욕설, ‘썩을!’도 감탄사이고, 짜증 날 때 내는 ‘아이 씨!’도 감탄사이고, 누군가를 저주할 때 하는 ‘죽어!’ 같은 말도 감탄사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원래 감탄의 좋은 뜻, 즉 그 어떤 대상을 경이롭게 느끼고, 그래서 기리고, 그걸 정서적 자질이 풍성한 언어로 드러내는, 그런 감탄사를 주목해 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좋은 감탄의 말을 하는 것은 심리적 과정이기도 하고, 대화적 과정이기도 하고, 언어적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이 우리를 선하게 성숙시킨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감탄사(感歎詞)’로 하지 않고, ‘감탄하는 말’로 잡은 것이다. 링컨은 아홉 살 때 어머니를 잃고 가난한 농사꾼 아버지 밑에서 틈틈이 공부했지만, 누구보다 빨리 배웠고 제대로 이해했다. 그의 주변에서는 링컨의 재능을 ‘감탄의 언어’로 인정해 주었다. 아버지의 농사를 돕지 않아도 되는 날만 학교에 나왔지만, 그래도 일등을 했다. 입학한 첫날부터 친구들은 링컨의 경이로운 기억력에 ‘감탄하는 말’을 쏟아놓는다. “최고의 기억력”, “신묘하기 그지없는 암기력” 등으로 찬탄한다. 계모 세라 또한 감탄의 칭찬으로 소년 링컨을 돌보며 이렇게 남겼다. ‘링컨은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보면, 종이가 없을 경우는 종이를 구할 때까지 판자에 그 구절을 써 두고 외우고 또 외웠다.’ 링컨의 전기를 쓴 데이비드 도날드는 링컨이 궁핍한 환경에서도 확고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인정이었음을 말한다. 그 인정의 구체적 모습은 밝은 ‘감탄의 말’이었다. 소년 링컨은 친구들이 보내 준 ‘감탄의 인정(認定)’을 지적인 방식으로 갚으려 하였다. 그것은 자신이 읽은 책이나 탐구한 내용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방식이었다. 이는 링컨을 리더로 성장하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pp.24~30 참조). 좋은 감탄사가 사람을 얼마나 기쁘게 북돋는 말인지를 새삼 느낀다. 가르치면서 ‘감탄의 말’로 다가가기를 스스로 권해 보았으면 한다. 더구나 삼월은 새 교실에서 새 학생들을 만나는 달이 아닌가.
들어가며 학교에서 학교폭력사안이 발생하면 구성원 간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학교폭력사안처리에 급급해서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과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까지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학교폭력 등의 문제는 코로나19로 줄어들다가 일상회복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시작한 2013년 2.2%(9만 4천 명) 이후로 역대 두 번째로 높고,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1.7%(5만 4천 명)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6만 명)보다 0.1%p 증가했다. 피해유형별 응답 비중은 언어폭력(41.8%)이 가장 높았고, 신체폭력은 2021년 1차 조사 대비 증가했다(12.4%→14.6%)1. 가해 응답률은 0.6%(1.9만 명)로 2021년 1차 조사 대비 0.2%p 증가했으며, 목격 응답률은 3.8%(12.2만 명)로 2021년 1차 조사 대비 1.5%p 증가했다. 학교는 학교폭력 발생 이후 갈등조정이나 관계회복 등 선하고 긍정적인 경험·방안을 통해 학생이 바람직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평화롭고 안전하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 관점과 교육적 과제’를 살펴보자.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을 위한 관점 최중진(2013)은 학교폭력의 교육적 대응을 위한 관점으로 회복적·성장지향적, 생태체계적 개념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가. 회복적 관점[PART VIEW] 학교폭력문제를 회복적 관점으로 다루어야 하는 이유는 학교폭력 대부분이 관계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학교폭력 양상을 살펴보면 관계적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김대군(2013)은 관계적 폭력이란 공격 유발 대상에게 직접 신체적 공격을 행하는 외현적 폭력과 달리 집단의 힘이나 압력을 이용하여 개인의 감정이나 관계를 손상 또는 위협함으로써 남에게 해를 주는 간접적인 형태의 공격성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관계적 폭력은 은밀하게 집단 내에서 나타나 공격당하는 당사자 이외에는 알기가 어려운 특징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한영경(2007)은 관계적 폭력은 나쁜 소문 퍼트리기, 이간질하여 우정관계 조작하기, 상처 입힐 목적으로 조정하여 편애하기, 집단에서 제외시키기, 거짓말이나 무시하기, 험담하기 등의 유형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따라서 응보적 정의에 의해 처벌을 내리는 것보다는 회복적 정의에 의해 관계적 문제를 대화와 합의점을 찾는 방법으로 조정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회복적 관점에서는 학교폭력이 규칙 위반을 넘어, 인간존엄의 훼손이며 관계의 침해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가해자 처벌에 앞서 피해회복과 훼손된 관계회복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또한 갈등은 인간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갈등을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대화와 공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책임을 배우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 성장지향적 관점 그동안 학교폭력예방과 해법은 문제행동요인 감소에 초점을 두고 이루어져 왔고, 우울증·고독감·자살충동과 같은 문제요인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성장지향적 관점은 학교폭력문제를 ‘폭력의 근절’이라는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학생들의 안녕, 성장과 배움, 평화로운 공동체라는 교육관점과 학생들의 행복감·안락감·만족감·사랑·친밀감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비롯해서 문제해결역량·관계기술·갈등관리능력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능력 함양과 같은 강점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학교폭력으로 발생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개인과 공동체에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성장지향적인 관점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다. 생태체계적 관점 생태체계적 접근은 개인과 연결된 환경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학교폭력 발생요인을 학생의 개인특성, 학교의 환경, 학생과 관련된 가정과 지역사회 환경까지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희선(2014)에 따르면 학생 개인적 특성은 가족환경·학교환경·이웃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학교폭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개인요인·가정요인·학교요인·사회문화적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학교폭력을 개인적 요인으로 한정하여 처벌로 종결함으로써 공동체 책임이 빠져있는 현재의 조치에 큰 시사점을 준다. 학교폭력예방 및 해결을 위해 학교를 구성하는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가 협력할 수 있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을 위한 과제 이근영(2021)은 학교에서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실천할 때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에 대한 학교구성원의 인식 부족과 학교폭력과 갈등의 불명확한 구분을 제시했다. 또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절차에 따르지 않을 경우 담당자(교사)에게 과도한 법적책임을 묻는 현실, 담당자의 잦은 교체로 인한 낮은 업무숙련도, 교사의 관계회복 노력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 수업과 생활지도를 분리하는 정책 등이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가. 관계회복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법과 지침에 명시된 처리에만 몰입되면 관계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조치 이후에도 교사·학생·학부모들은 학교폭력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교폭력사안에 대한 법적인 처리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회복을 바탕으로 학생자치회·학부모회·교사회 등을 통해 관계회복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폭력과 관련된 생활교육은 특정 교사들만의 일이 아니라 학교장을 포함하여 전체 교사의 일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려는 모든 구성원의 태도가 중요하다. 초기 대응을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고, 갈등해소를 위한 모임을 준비하여 ‘대화의 자리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학교구성원들의 자세가 필요하다. 나. 관계회복 역량 강화 접근 필요 첫째, 관계회복에 대한 교직원 전체, 학생과 학부모 대상의 연수가 필요하다. 교직원을 대상으로는 교육적 대응 관점을 확립해나가고, 교사학습공동체와 연계하여 학생 이해에 기초한 상담연수를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간다. 학생 및 학부모 대상의 연수주제는 학생 성장과 회복, 건강한 공동체문화 조성을 위한 내용으로, 연수방식은 집합강의식 연수가 아닌 원격형·참여형 연수 등 다양한 형태로 기획하여 연수대상자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등 더욱 많은 교육주체가 관계회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교육현장에서 관계회복을 실천한 학교의 우수사례 공유를 활성화해야 한다. 학생의 성장과 회복, 공동체의 건강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는 학교의 경험을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적 관점을 구성원들이 내재화한 과정과 수행과정 등 경험에 대한 과정이 논의되어야 한다. 회복적 생활교육과 비폭력대화·갈등조정의 실천문화가 구축된 학교를 발굴해서 이를 가능하게 만든 촉진요인을 도출하여 경험적 증거를 축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교사 네트워크 구축 및 전문가 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회복적 생활교육과 비폭력대화 등 갈등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꾸준히 학습하고 있는 교사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교육적 대응과정의 성공과 실패경험을 공유하고, 그 경험을 다른 학교의 교사들에게 공유하여 전문성을 발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가며 학교는 평화롭고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며, 그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행복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사안이 발생하면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모두 힘든 경험을 하게 된다. 학교폭력사안 발생 및 처리에 대한 행정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갈등조정, 피해 회복, 진정한 반성을 통한 관계회복을 목표로 학생들의 회복과 성장에 중심을 두고 학교공동체가 함께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관계성 강화를 통해 평화로운 공동체를 세우는 과정’을 목표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공동체 구성원 간에 요구되는 행동양식과 문화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공무원 보수제도는 크게 연봉제와 호봉제로 구분되며, 유·초·중·고 교원에게는 호봉에 따라 보수가 지급되는 호봉제가 적용된다. 「공무원보수규정」별표 11에 의거한 유·초·중·고 교원의 최고 호봉은 40호봉이며, 「공무원보수규정」 제30조의2(근속가봉)에 따라 별표 11의 봉급표를 적용받은 교원 중 최고 호봉을 받고, 근무성적이 양호한 사람에게는 승급기간을 초과할 때마다 정기승급일이 속하는 달부터 봉급에 근속가봉(2023년 기준 74,100원)을 가산할 수 있다. 다만 가산하는 횟수는 10회를 초과하지 못한다. 호봉을 획정할 때는 학력·경력·자격이 획정의 중요한 요소가 되며, 획정사유에 따라 초임호봉획정·호봉재획정·호봉정정으로 구분된다. 승급이란 일정한 재직기간 경과 등에 따라 현재보다 높은 호봉을 부여하는 것을 말하며, 매년 한 번 정기적으로 승급하는 정기승급과 업무실적이 뛰어난 경우 호봉을 올려주는 특별승급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의 호봉과 승급 중 초임호봉획정에 대해 알아본다. 호봉재획정·호봉정정은 다음 호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호봉의 개요(「국가공무원법」 제78조 제1항) 가. 호봉 관련 법령 ① 「국가공무원법」(법률) 제46조(보수결정의 원칙), 제47조(보수에 관한 규정) ② 「교육공무원법」(법률) 제34조(보수결정의 원칙), 제35조(보수에 관한 규정) ③ 「공무원보수규정」(대통령령) ④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인사혁신처예규) ⑤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⑥ 「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 적용 등에 관한 예규」(교육부예규) 나. 호봉 관련 용어 정의(「공무원보수규정」 제4조) ① 보수: 봉급과 그 밖의 각종 수당을 합산한 금액 ② 봉급: 직무의 곤란성과 책임의 정도 및 재직기간 등에 따라 계급별·호봉별로 지급되는 기본급여 ③ 수당: 직무여건 및 생활여건 등에 따라 지급되는 부가급여 ④ 승급: 일정한 재직기간 경과나 그 밖에 법령의 규정에 따라 현재 호봉보다 높은 호봉을 부여하는 것 ⑤ 호봉: 봉급표상 각 등급(계급) 내 봉급 단계 다. 호봉획정의 종류 초임호봉획정(「공무원보수규정」 제8조) 초임호봉획정은 신규 채용되는 교육공무원을 대상으로 신규채용일을 기준으로 하게 된다. 교육공무원의 초임호봉은 「공무원보수규정」별표 15(공무원의 초임호봉표)에 따라 획정한다. 즉 유·초·중·고 교원 등의 봉급표를 적용받는 공무원(「공무원보수규정」별표 11)은 별표 22(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에 따라 환산된 경력연수에 별표 23(별표 11의 봉급표를 적용받는 교육공무원의 총 수학년수 가감산정표)에 따라 산출된 연수를 가감한 후, 이를 별표 25(별표 11의 봉급표를 적용받는 교육공무원의 기산호봉표)에 따른 기산호봉에 합산하여 초임호봉을 획정한다. 이 경우 그 공무원의 경력에 특별승급 또는 승급제한 등의 사유가 있을 때는 이를 가감하고, 경력과 경력이 중복될 때는 그중 유리한 경력 하나에 대해서만 획정하며, 「국가공무원법」 제26조의2에 따라 통상적인 근무시간보다 짧게 근무하는 공무원의 경력은 정상근무시간을 기준으로 근무시간에 비례하여 획정한다.[PART VIEW] 가. 초빙호봉 획정방법 및 절차 • 호봉=기산호봉+경력 • 경력=환산경력연수+(학령–16)+가산연수 나. (임용 전)경력환산율 적용방법(「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 1) 인정대상 경력기간(환산율 적용 전의 경력기간)의 계산 가) 경력기간은 연·월·일까지 계산하되, 역(歷)에 의한 방법*에 의하여 계산한다. * 역(歷)에 의한 방법(「민법」 제160조) ① 기간을 주(週)·월(月) 또는 연(年)으로 정한 때에는 역에 의하여 계산한다. - 예: 3월 5일부터 1개월이란 3월 5일부터 30일 후인 4월 3일까지가 아니라 4월 4일까지를 의미한다. ② 주·월 또는 연의 처음으로부터 기간을 기산(起算)하지 아니하는 때에는 최후의 주·월 또는 연에서 그 기산일에 해당한 날의 전일로 기간이 만료한다. - 예: 3월 5일부터 4월 3일(날수로 30일)이 1개월이 아니고, 3월 5일부터 4월 4일까지를 의미한다. ③ 월 또는 연으로 정한 경우에 최종의 월에 해당일이 없는 때에는 그 월의 말일로 기간이 만료한다. - 예: 2월 28일이 말일인 경우 1월 31부터 2월 28일로 한다. 나) 여러 가지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각 경력을 계급별로 구분한 후 경력환산율별로 계산하여 각각 합산한다. 이때 12월은 1년으로, 30일은 1월로 각각 계산한다. 다) 기간 계산에 임용일은 산입하고 퇴직일은 제외한다. 다만 군복무기간의 퇴직(전역)일, 근무기간이 정해진 계약직공무원 등의 계약기간 만료일은 산입한다. 라) 경력과 경력(학력)이 중복되는 경우에는 그중 유리한 하나에 대해서만 계산한다. 마) 동등 정도의 2개 이상 학교를 졸업한 경우 1개 학교 이외의 수학연수는 8할을 적용한다(다만 임용된 교원자격증 표시과목과 동일한 분야의 학위를 취득한 자에 한하여 인정한다). 바) 임용 전 경력 중에서 특별승급·승급제한 등의 사유가 있는 때에는 이를 가감한다. 2) 경력환산율을 적용한 경력기간 계산 가) 여러 가지 경력이 있는 경우 ① 동일 환산율이 적용되는 경력별로 구분→ ② 해당 환산율 적용→ ③ 환산율 적용 후 산출된 경력을 합산(연·월·일 단위)하는 순서로 계산한다. 나) 환산율 적용 후 경력기간은 연·월·일 단위까지 산출한다. 다) 환산율이 100%인 경우는 인정대상 경력기간을 그대로 적용한다. 라) 환산율이 100% 미만이면 경력별 단위로 각각 환산율을 적용하여 연·월·일 단위까지 산출하되, 1일 미만은 절사한다. 마) 환산율 적용 후의 경력기간은 12월은 1년, 30일은 1월로 각각 계산한다. 3) 교육공무원 등의 경력환산율표 적용기준(「공무원보수규정」별표 22) ※ 세부적용기준에 관한 내용은 「공무원보수규정」 별표 22 참조. 4) 임용 전 시간강사 경력계산(「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 적용 등에 관한 예규」) 가) 인정 경력: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에 의한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각급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실제 근무한 경력 나) 인정방법 ① 전일제 강사: 근무기간의 100%를 경력으로 인정한다. ② 시간제 강사: 시간제 계약직공무원 경력기간 계산방법을 준용한다. - 주당 수업시수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근무기간의 30%를 인정한다. - 주당 실근무시간은 계약으로 정한 주당 수업시간을 말하며, 계약으로 정해져 있지 않는 경우에는 평균으로 계산한다. - 초·중등학교 교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 다) 유의사항 ① 소지한 교원자격증의 종류와 근무한 학교급이 불일치할 경우에는 근무시간에 따라 계산된 환산율의 80%를 인정한다. ② 타 경력과 강사경력 또는 타 경력 간(학원강사 경력, 대학원 경력 등)에 중복될 경우에는 「공무원보수규정」 제8조 제2항에 따라 그중 유리한 경력 1개에 대해서만 인정한다. ③ 소수점 이하는 절사 처리한다. 5) 경력의 증명 및 전력조회(「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 적용 등에 관한 예규」) 가) 경력의 증명 ① 호봉획정권자는 신규채용자의 초임호봉획정 전에 ‘호봉획정을 위한 경력기간 합산신청서’를 배부하여 호봉합산 대상경력이 있는 경우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② 경력의 증명은 인사발령을 위한 구비서류로 제출된 경력증명서에 의하며, 외국경력의 증명은 발급권한이 있는 자가 발급한 경력증명서도 가능하다. ③ 경력증명기관에서 경력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서류가 없는 경우에는 당사자와 경력증명기관은 최대한 상호협조하여 재직 사실과 재직기간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수집하여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경력증명기관의 장이 증빙자료*를 근거로 경력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 * 증빙자료: 임용장·승급발령기록·면직기록 등 ※ 인우증명은 객관적 자료로 볼 수 없으나,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 금융기관 보수입금내역, 세무서 근로소득 납세증명 등은 객관적 증빙자료로 인정 가능하다. 나) 전력조회 ① 공무원 경력: 공무원 경력의 전력조회는 경력증명서의 내용이 불확실한 경우 등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실시한다. ② 군복무 경력: 다음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이를 해당 지방병무청 또는 각군 본부 등에 전력조회하여 승급제한기간 또는 무관후보생기간을 확인하되 경력합산신청서를 제출한 후 3개월 이내에 완료한다. • 복무기간이 불명확한 경우 • 복무기간이 현저하게 장기인 경우 • 전역근거가 불명확한 경우 • 부사관(본인의 지원에 의하지 아니하고 임용된 부사관 제외)·준사관·장교로서 무관후보생기간이 부사관·준사관 또는 장교의 복무기간에 포함되어 있거나 기타 무관후보생기간을 확인하여 제외할 필요가 있는 경우 • 기타 병적사항이 불명확한 경우 ③ 유사경력 - 유사경력은 반드시 전력조회를 실시하여 경력을 확인하여야 한다. - 유사경력(외국경력 포함)의 조회 확인은 임용일부터 3개월 이내에 완료함을 원칙으로 한다. ④ 전력조회 절차 및 방법 - 전력조회 대상기관: 경력증명서(기타 증빙자료) 발급기관 - 전력조회 시 확인사항: 담당업무, 경력기간, 직위, 정규직원, 유급·상근 여부 등 경력 인정과 관련된 사항 다. 학령가감 산정(「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 적용 등에 관한 예규」) 1) 학령가감 산정 가) 학령: 경력 산정 대상자의 법정 수학연한을 통산한 연수(年數) - 예: 4년제 대학 졸업 또는 학사학위과정 이수=초(6)+중(3)+고(3)+대학(4)=16년 나) 학령가감: 「공무원보수규정」 별표 11의 유·초·중·고 교원 등의 봉급표를 적용받는 공무원의 학령을 호봉에 가산하거나 감산하는 것 2) 법정 수학연한 가) 초등학교: 6년(「초·중등교육법」 제39조) 나) 중학교: 3년(「초·중등교육법」 제42조) 다) 고등학교: 3년(「초·중등교육법」 제46조) 라) 특수학교: 동등 정도의 교육과정(초·중·고)을 이수한 경우에는 해당 학력의 법정 수학연한을 적용 마) 대학교: 「고등교육법」 및 개별법령이 정하는 수학연한 3) 학령계산 방법 가) 독학사 취득으로 인한 학령계산: 독학사 취득을 위한 구체적인 수학연한이 존재하지 않고, 개인별 독학사 취득에 소요되는 기간이 서로 다르지만, 정규대학 졸업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학위취득시점(매년 2월 28일 기준)부터 역산하여 학령을 인정한다. ① 고졸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소지자가 독학사를 취득한 경우에는 학령을 4년으로 인정한다. ② 전문대학 졸업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소지자(법정 수학연한 2년을 인정받은 사람)가 독학사를 취득한 경우에는 학령 2년을 추가 인정한다. ③ 법정 수학연한 4년을 인정받은 사람이 독학사를 취득한 경우에는 학령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 학점은행제 학위취득으로 인한 학령계산: 학점은행제 학위취득을 위한 구체적인 수학연한이 존재하지 않고, 개인별 학위취득에 소요되는 기간이 서로 다르지만, 정규대학 졸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학위취득 시점(2월 28일 또는 8월 31일 기준)부터 역산하여 학령을 인정한다. ① 고졸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소지자가 학점은행제 학사학위를 취득한 경우에는 학령을 4년,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한 경우에는 해당 학위에 따라 2년 또는 3년으로 인정한다. ② 전문대학 졸업 또는 이와 동등한 학력소지자(법정 수학연한 2년 또는 3년을 인정받은 사람)가 학점은행제 학사학위를 취득한 경우에는 법정 수학연한 3년의 범위 내에서 학령 1~2년을 추가 인정한다. ③ 법정 수학연한 4년을 인정받은 사람이 학점은행제 학위를 취득한 경우에는 학령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 공무원 재직 중의 대학 졸업 ① 공무원 등으로 근무한 기간 중의 대학(통학이 가능한 거리 안에서의 야간대학은 제외) 졸업은 학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공무원보수규정」별표 23 비고 2). ② 공무원 재직 중 통학이 가능한 거리 안의 야간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학력은 인정되나 학력과 경력(공무원 경력)이 중복되므로 호봉에는 변동이 없으며, 야간 사범계 학교(대학에 설치하는 교육계학과 포함) 졸업자에 대해 학령에 사범계 가산연수 산정기준에 따른 가산연수를 더한다. 라) 편입으로 인한 학령계산: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4년제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하여 졸업한 경우 학령은 16으로 인정한다. 마) 연수휴직기간 중의 학위취득: 연수휴직기간은 승급기간에 산입되지 않으나, 이 기간 동안 상위자격 또는 학위취득 등의 사유가 있을 때에는 복직 후 호봉을 재획정한다. 바) 학령계산 시 주의사항: 중퇴자(졸업하지 않은 사람)는 기간에 관계없이 졸업자로 볼 수 없으므로 학령에도 포함되지 않으며, 대학에서 연구에 종사한 경력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 라. 가산연수와 기산호봉(「교육공무원 호봉획정 시 경력환산율표 적용 등에 관한 예규」) 1) 가산연수 가) 사범계 가산연수: 1년 ① 수학연한 2년 이상인 사범계학교(대학에 설치하는 교육계학과 포함) 졸업자에 대해 학령에 가산연수 1년을 더한다. ※ 사범계 가산연수는 2개 이상의 사범계학교를 졸업했더라도 1회만 인정한다. ※ 대학원 및 교육대학원 졸업자는 사범계 가산연수 인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② 가산연수 인정기준 나) 특수학교(학급) 가산연수 ① 특수학교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교원,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담당하는 교원 및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11조에 따른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교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가산연수를 인정한다. - 수학연한이 2년 이상인 사범계학교(대학에 설치된 교육계학과를 포함) 졸업자: 2년 인정 - 수학연한 1년 이상 2년 미만인 사범계로 인정된 교원양성기관 수료자: 1년 인정 - 비사범계 학교 졸업자: 1년 인정 ② 위 대상자가 일반학교 근무 또는 일반학급을 담당하는 경우에는 호봉을 재획정하여 특수학교(학급) 가산연수를 배제한다. ③ 특수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과 일반 1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교원이 일반학급을 담당하다가 특수학급을 담당하게 된 경우에는 특수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기준으로 호봉을 재획정한다. 2) 기산호봉 가) 기산호봉표(「공무원보수규정」 별표 25) 나) 기산호봉의 적용 ① 2개 이상의 교원자격증을 소지한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실제 임용된 과목의 소지자격증을 기준으로 기산호봉을 적용한다. ② 교감자격연수 또는 교장자격연수를 받아 자격증을 취득하는 자의 경우 「공무원보수규정」 제9조 제1항 제1호에 의거 호봉재획정 사유가 되나 교감 또는 교장의 기산호봉은 1급 정교사의 호봉을 적용하므로 호봉재획정은 하지 않는다.
기획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평가·검토하는 것이다(planning=plan+do+see). 러셀 액코프(Russel L. Ackoff) 와튼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획은 최선의 미래설계와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라고 정의하였고, 조지 채드윅(George F. Chadwick)은 ‘기획은 미래에 관하여 미리 행동방안을 강구하는 과정’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기획의 핵심 프로세스 기획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적합한 방법과 대안을 설계하는 것이다. 기획의 목적은 설득과 이해, 동조와 변화(개선)에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창의적인 생각과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상황과 환경에 부응하는 트렌드에 맞는 발상을 통한 미래지향적이고 실현 가능한 행동을 촉발시키고자 한다. 기획의 중심은 기획 타깃(target)인 고객이다. 로마시대 웅변가이며 정치가인 키케로는 ‘당신이 나를 설득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나의 생각을 생각하고, 나의 느낌을 느끼고, 나의 말을 말해야한다’고 강조하였다. 기획에서 고객의 눈으로 바라보는 방식을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이라고 한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는 내부 프로세스 효율성을 준거로 삼는 인사이드 아웃의 사고방식과는 달리, 고객을 준거로 삼는 ‘아웃사이드 인’ 접근방식을 우선 고려해 볼 만하다. 기획의 단계는 해결해야 할 문제파악, 문제 발생원인 및 현황분석, 요구사항과 필요(needs) 분석, 필요한 정보수집 및 분석, 개요(outline) 구상, 목표설정 및 해결방법 등의 구체화, 3W 1H(when·who·where·how)의 세부계획수립, 기획안 작성 및 검토, 기획안 실행 및 실천, 목표달성 후 피드백 검토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기획안을 알차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첫째, 타깃(대상)의 필요와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기획안을 통해 알고자 하는 것,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기획안을 읽는 상대방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현실적 해법을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 셋째, 간결하게 정리하고 핵심정보만 담아 최대한 함축적이면서도 누락되는 내용이 없도록 치밀해야 한다. 넷째, 수집된 정보를 나열하거나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도·주장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정책대안이나 결론을 제시해야 한다. 최종 목적에 걸맞은 데이터를 분석·요약·정리·재구성하여 명확하고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여 제시해야 기획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나 오해가 불식될 것이다. 다섯째, 적용하는 전략·전술이 타당한지 검토하고, 제안하는 대안이나 정책을 객관적·일반화할 수 있는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등 기획안을 정리한 후 충분한 사전검토가 이루어지도록 하여 허점·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TIP 기획안 목차(구성) 기획안은 목표·추진배경·추진전략·실행방법(세부추진과제)·기대효과 등으로 정리된다. 목표는 ‘기획을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주어진 현실상황에서 달성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추진배경은 기획의 이유, 현황분석, 문제점 도출, 요구사항이나 니즈(needs) 등을 핵심요인으로 구성한다. 전략은 기획의 콘셉트, 핵심 포인트, 실천 가능한 전술·방책 등을 자료나 정보 등을 통해 임팩트 있게 구상한다. 실행방법(세부추진과제)은 기획의 꽃으로 목표달성을 위한 세부실천과제이다. 과제별 흐름(flow), 계획별 순서·기간·진행방식·예산, 인적자원, 행·재정적 방안 등을 포괄적·체계적으로 정리한다. 기대효과는 어떤 결과를 도출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수치적 결과나 전년도 대비 변화(before/after) 등을 제시한다. 그 외에도 참고 통계나 자료(문헌), 외국사례, 법규, 예상되는 리스크와 대책 등을 제시할 수 있다. 좋은 기획안의 판단기준 첫째, 누가 읽어도 전략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알 수 있도록 한다. 기획안 작성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쉬운 문장을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것이다. 기획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전략이 무엇인지, 가장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누구나 똑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돌직구를 던져야 한다. 둘째,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도 전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한다(MECE: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ive). 전략은 수학처럼 하나의 해답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양한 전략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특정 전략만 주장하지 말고, ‘왜 그러한 전략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설득하려면 왜 다른 전략방향으로 가면 안 되는가?’를 증명해야 한다. 모든 전략은 스토리텔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타깃(target)의 목소리에 대한 통찰(insight)이 담기도록 한다. ‘타깃이 이렇게 말하므로 그에 따른 전략이 나왔다’라고 접근하기보다 ‘타깃이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까?’라는 질문에 가설을 세울 때 타깃의 인식을 바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넷째, 논리적으로 작성한다. 논리적이란 A가 맞는다면 B가 될 수밖에 없고, B가 되면 C를 생각할 수밖에 없고, C를 생각하면 D로 전략방향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좋은 기획안인지 아닌지를 판단·평가하는 기준을 전략적 관심을 중시하는 측면(J.W.Thomson T-plan)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Where are we?) - 우리는 왜 거기에 위치해 있는가?(Why are we there?) - 우리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Where could we be?) - 그렇다면 그곳에 어떻게 갈 수 있는가?(How could we get there?) - 그곳에 가는 멋진 방법은 무엇인가?(Are we getting there?) 정책기획안 분석 및 활용 이번 호에서는 최근 가장 뜨거운 핵심주제인 AI 기반 융합교육에 초점을 맞춰 정책기획안을 들여다보고, 이를 토대로 실전에서 기획안을 어떻게 작성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참고자료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2~2025)안이다. 정책안에서는 추진배경으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TIP 성공하는 기획안 프레젠테이션의 7원칙 ■ 제1원칙: 단순함(simplicity) 무자비할 정도로 곁가지를 쳐내고, 중요한 것만 남겨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요약이 아니다. 단순함은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 제2원칙: 의외성(unexpectedness) 남들이 다 하는 방식은 피하라. 허를 찔러 긴장감을 높이고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방심하고 있을 때 허를 찌르는 방법은 뻔하고, 재미없다. 뻔한 표지를 사용하지 말고, 의외의 이미지 한 장을 띄우는 것도 좋다. ■ 제3원칙: 구체성(concreteness) 전체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보여주라. 인간의 좌뇌는 논리와 구체적인 정보에 반응한다. ■ 제4원칙: 신뢰성(credibility) 통계·숫자를 활용하라. 신뢰성 있는 권위자의 언어를 적절히 인용하라. ■ 제5원칙: 감성(emotion) 타깃의 마음속에 작은 ‘느낌’이 일어나도록 하라. 인간의 우뇌는 논리보다 감정에 반응한다. 감성을 터치하고 공감을 이끌어라. 감성적 유대관계를 만들어라. ■ 제6원칙: 단순함(story telling) 기획자가 말하고 싶은 사실(fact)의 나열이 아니라 타깃이 듣고 싶어 하는, 관심 가질만한 스토리를 찾아내라. 철저히 타깃 입장에서 이야기하라. 사실이 아닌 스토리로 이야기하자. ■ 제7원칙: 진정성(sincerity)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다. 진심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출처: 서대웅(2017), 기획흥신소, 끌리는책 첫째, 지능정보시대에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첨단 과학정보기술을 포용하고, 인간의 존엄성 및 감성을 이해·공감하는 미래지향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의 시대적 책무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관련 전문가 양성만이 아닌, 모든 학생의 인공지능 소양 함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둘째, 인공지능(AI) 융합 기반 미래혁신 역량을 갖춘 자기주도적 인재양성 및 교원 전문성 제고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 근거로는 AI 교육의 기반이 되는 정보교육 시수가 51시간에 불과(초등 17, 중등 34)하고, 2025년 이후 교육과정에 AI 교육이 반영되므로 학교급별 모든 교과에서 AI 기반 융합교육 도입이 시급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셋째, 사회취약계층의 교육격차 해소 등 교육복지 확대 및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 실현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와 관련하여 사회취약계층의 디지털환경 접근성, 활용역량 부족 등의 불평등으로 초래되는 양극화 문제를 완화시켜야 하고, AI와 데이터 분석·진단에 의해 학습자별 최적 학습방법·피드백 제공 등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 교육청 정책안에서 제시한 추진배경의 첫 번째 아이디어를 분석해 보면, 지능정보시대에 인공지능(AI)·데이터 등 첨단 과학정보기술이 부각됨에 따라 학생들이 과학정보기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인간존엄성 및 감성을 이해·공감하는 미래지향적 인재육성과 AI 기반 교육을 연계하는 시대적 책무성을 간과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내용을 논술에 구체적으로 적용한다면, 핵심키워드로 ‘인공지능, 첨단과학기술의 포용, 감성의 이해·공감, 미래지향적 인재육성’ 등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이런 단어들은 교육정책안 작성 시 활용 가능한 총알이 될 수 있다. 또한 두 번째 아이디어인 ‘인공지능(AI) 융합 기반 미래혁신 역량을 갖춘 자기주도적 인재양성 및 교원 전문성 제고의 필요성’에서 추출할 수 있는 ‘융합 기반, 역량, 자기주도적, 전문성 제고’ 등의 핵심단어는 교육정책 기획안에서 숙어(idom)처럼 자주 인용·활용되는 중요한 개념이다. 정책안의 추진배경 세 번째로 제시된 자료를 토대로 ‘사회취약계층의 교육격차 해소, 교육복지 확대,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 실현 요구 증가, 디지털환경 접근성, 활용역량 부족, 불평등 및 양극화 문제 완화, 데이터 분석·진단에 의한 학습자별 최적 학습방법·피드백 제공’ 등의 단어 역시 익숙해지도록 평소에 반복적으로 암기하고, 문서작성 연습을 자주하는 것이 논술 정복의 첩경이 될 것이다. 이어서 정책안의 추진목적을 살펴보자. 추진목적으로 첫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데이터 등에 대한 기초·기반 교육의 시대적·사회적 요구 증대에 따른 인공지능(AI) 기반 융합 미래교육 기회제공 및 환경구축이다. 둘째, 인공지능(AI) 기반 융합 미래교육을 통한 유·초·중·고 학생의 컴퓨팅 사고력, 실생활 문제해결력 및 인공지능(AI) 윤리,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강화이다. 셋째, 사회취약계층(다문화·탈북·장애학생 등)의 기초학력 보장 및 교육격차 해소 등 교육복지 확대이다. 넷째, 교원성장 지원시스템 구축으로 교원의 인공지능(AI) 교육역량 및 전문성 제고 등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상의 추진목적을 분석해 볼 때, 핵심키워드나 관용구(idiom)로 추출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시대적·사회적 요구 증대, 미래교육 기회제공 및 환경구축, 컴퓨팅 사고력, 실생활 문제해결력, 윤리·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강화, 기초학력 보장, 교원성장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개념이나 단어가 눈에 들어와야 한다. 정책안의 추진배경과 목적을 분석해 본 결과, ‘시대적·사회적 요구 증대로 학생의 역량 및 교원의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한 문장을 자연스럽게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부나 교육청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활용)되는 단어와 개념을 사용하여 문장으로 기술하는 것이 교육정책안 기획이나 작성의 기초가 됨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위에 정리한 추진배경과 목적에 기초하여 ‘인간과 AI 공존시대, 미래다움으로 새로운 인간다움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AI 기반 융합교육으로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혁신적 인재 양성’이란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중점과제를 크게 ▲AI 기반 융합교육을 통한 공교육 혁신, ▲AI 기반 맞춤형 교육 및 교육격차 해소, ▲AI 기반 초개인화 교육환경 조성으로 설정했다. 구체적인 추진전략과 세부추진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중점과제별로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정책논술을 작성해보기로 한다.
이번 호에는 ‘2021년 서울 전문직 정책논술’ 문제로 연습해본다. 문제 다음 자료를 근거로 현안 교육과제 해결방향을 논하라. •작성분량: 3p 이내 •작성방법: 제목 견명조 20, 본문 신명조 12, 줄간격 160% •작성시간: 90분 •배점기준: 내용타당성 20점, 시행 가능성 20점, 정책효과성 20점, 체계 및 분량 20점 자료 자료 1 _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사운영방안 자료 2 코로나19와 교육격차를 다룬 신문기사들의 주요 내용은 한마디로 ‘원격교육으로 인한 교육격차 확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원격교육이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교사는 물론 일반 시민의 원격교육으로 인한 교육격차 우려는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나 내신성적에서 중위권이 감소하고 격차가 확대된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원격교육에 따라 수업이해의 어려움 등 학습결손이 나타나고, 가정배경에 따라서 사교육·학습지원 등 부모지원의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가정배경에 따른 차이를 완화해주던 학교가 사라지면서 가정배경에 따른 차이가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지역의 교육여건이나 학교유형에 따른 차이가 지적되기도 하였다. 출처: 서울교육 자료 3 2학기 원격수업 기사 댓글 분석결과, ‘교사에 대한 불만’에 속하는 댓글이 전체의 27.7%로 직전 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전체 분석 댓글 중 가장 비율이 높았다. ‘학원은 쌍방향수업을 하는데 학교는 장비 탓하나’, ‘학원강사도 쌍방향수업을 하는데 교사는 왜 못하는가?’, ‘원격수업 들어간 지 한 학기나 지났다. 교사도 노력 좀 해달라’ 등 이었다. 교육부 비판을 포함하면 ‘교육주체에 대한 불신’에 속하는 댓글은 전체의 40.2%에 달했다. ‘ 등교수업을 원한다’, ‘학생·교사 간 소통문제가 심각하다’, ‘돌봄에 어려움이 있다’ 등 각종 문제점도 드러났다. 원격수업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불만은 2.4%로 소수였다. 연구진은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교육계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자료 4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초·중·고교생들의 등교의욕이 떨어지고, 심리상태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전시의회가 대전지역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 8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0.3%가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줄었다’고 밝혔다.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늘었다’는 응답은 28.1%로 조사됐다. 응답 청소년의 72.6%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마음상태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죽을 맛이다(28.4%), 불안하다(17.4%), 화가 난다(16.6%), 우울하다(10.3%) 등 부정적 응답이 재미있다(13.1%), 자유롭다(12.4%) 등의 긍정적 응답(25.5%)에 비해 훨씬 많았다. 출처: 경향신문 자료 5 _ 현안 교육과제 •수업개선 노력 •자기주도학습 능력 •기초학력 보장 •모두를 위한 수월성교육 •교육여건의 개선 답안 예시 _ 코로나 일상에서의 ○○교육 정상화 방안 ○○교육 현안과제 코로나와 함께한 우리 교육은* 시급히 정상화**되어야 한다. 막연한 기대와 희망으로 그리던 미래교육이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되었던 2020년은 대혼란 그 자체였다***. 서울교육이 발 빠른 판단과 대처로 블랜디드학습을 교육의 뉴노멀로 정립하였으나,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이 진행 중인 우리 교육은 여전히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자료에 제시된 과제를 기반으로 서울교육 현안과제 해결방안*****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 제시된 자료에 근거한 논제 만들기 / ** 기(起) / *** 승(承) / **** 전(轉) / ***** 결(結)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우리 교육의 현황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현재까지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문제점을 분석해 보면 첫째**, 원격교육으로 인한 교육격차 확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학습결손과 가정배경 지원 등에 의한 교육격차는 공인되는 현상이라고 본다. 둘째***, 원격교육 지속에 따른 ‘교육주체에 대한 불신’이 누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원강사도 쌍방향수업을 하는데 교사는 왜 못하는가?’를 묻는 말에는 고개가 숙여진다. 셋째****, 초·중·고교생들의 등교의욕이 떨어지고, 심리상태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응답자의 40.3%가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줄었다고 한다. 자료에 제시된 문제점과 우리 교육의 현안과제를 융합적으로 검토·분석한 우리 교육의 정상화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 자료 1에 근거한 현황 / ** 자료 2에 근거한 논지와 논거 / *** 자료 3에 근거한 논지와 논거 / **** 자료 4에 근거한 논지와 논거 / ***** 자료 5에 근거한 현안 교육과제 도출 ○○교육의 정상화 방안 첫째, 함께 연구하며 성장하는 교원공동체 문화조성을 통해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제고한다*. 전통적인 지식전달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서 벗어나 교수·학습전문가와 학습지원자로 교사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교원의 전문성을 제고한다. 교원의 자율적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중심 수요자 맞춤형 직무연수 ‘우리 학교 연수원’을 촉진하고, 첨단 연수환경을 갖춘 스마트 연수실과 온라인 영상 스튜디오를 활용한 연수를 지원한다. 공동연구·공실신천·나눔을 통해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원학습공동체를 지원하고, 교사 상호 간 연대와 소통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는 상호 멘토링을 활성화한다. 자격별 핵심역량 성장을 지원하는 자격연수, 연수대상자 특성에 맞는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교육환경 변화와 현장 요구에 부합하는 연수모듈 개발 및 우수 강사를 양성한다. 둘째, 미래교육 학생 역량 함양을 위한 학생 자기주도학습력 함양**을 지원한다. 원격학습 플랫폼 접근방식 통합으로 학습참여방법을 용이하게 하고, 학습이력관리시스템(LMS)을 체계화한다. 학교급별·수준별로 맞춤형 교육과정 및 자료를 개발하고, 학생의 흥미와 특성을 반영한 선택형 수업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실시간 수업 안정화와 보안성 확보로 안정화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평가시스템 구축으로 피드백을 활성화하여 원격수업을 내실화한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디지털 리터러시 제고를 위해 디지털역량을 수준별로 체계화하고, 교육과정에 포함하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원격수업의 해결과제로 꼽히는 정서지지 기능 활성화를 위하여 Wee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온라인 상담프로그램을 내실화한다. 지역학습도움센터의 찾아가는 원격학습지원을 통해 학습정서지원이 필요한 곳에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체제를 구축한다. 셋째,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 및 학습지원대상학생 맞춤지원을 실시한다. 학습지원대상 및 교육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책임교육을 내실화한다. 통합적 진단을 통해 학습지원대상학생의 학습부진 요인을 분석하고, 단위학교와 서울학습도움센터 연계 및 협력으로 요인별 전문적 보정프로그램과 상담을 제공한다. 개인별 학습속도를 고려한 맞춤형 수업 제공을 위해 초1~2학년 학급에 기초학력협력교사(강사)를 지원한다. 학습부진에 대한 조기개입과 예방을 통한 평등한 출발점 보장을 위해 초2 기초학력 보장 집중지원을 실시한다. 학습동기 부여 및 정서적 지지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가칭) 기초학력 채움교실’을 운영하여 학습부진 해소를 위한 다각적 지원을 실시한다. AI 학습시스템 등을 이용해 장애인·다문화가정 학생과 같이 교육적 배려가 더 필요한 학생의 교육수요에 밀착 지원한다. 넷째, 에듀테크 활용 원격교육 활성화로 모두를 위한 수월성교육****을 확대한다. 삶과 연계된 개별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한다. 학습자의 요구와 수준을 반영할 수 있는 다각적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 ‘진단→ 맞춤형지원→ 평가 및 환류’의 선순환체계를 구축한다. 교육과정 기반 온라인 콘텐츠를 확충하고, 학습자 특성과 수준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참여·선택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한다. AI 기술기반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적용사례를 발굴·공유한다. 개별 맞춤형 수업모형 교사개발팀을 운영하여 교육과정 연계 개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다. 학교와 교육청 간 공유·소통·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여 학교급별 맞춤형 교육자료를 개발·배포하며, 우수사례 공유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다섯째,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교육 환경조성 및 교육체제 기반을 조성*****한다. 미래교육과정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스마트·그린·공유·공간혁신의 가치를 담아 학교별·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미래형 서울학교를 조성한다. 모든 학생의 안전학습권을 보호하고,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며, 배움·쉼·놀이가 어우러지는 학교공간 혁신을 추진한다. 학생·교원 원격수업 디바이스 지원, 원격수업 및 디지털 교육기반 마련을 위한 정보화 인프라 구축 및 지원,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 구축으로 미래교육의 물리적 기반을 조성한다. 디지털 장비, 정보통신 설비·비품, 스마트기기 등으로 미래형 교수·학습이 가능한 스마트교실을 구축한다. 인공지능 교육과정, 교과서 개발·보급,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정책 수립으로 서울 인공지능 교육환경을 조성한다. e-학습터·위두랑·디지털교과서 등 온라인 학습플랫폼 정비 및 연계로 사용 편의와 안정성을 도모한다. * 자료 5의 수업개선 노력 / ** 자료 5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 *** 자료 5의 기초학력 보장 / **** 자료 5의 모두를 위한 수월성교육 / ***** 자료 5의 교육여건의 개선 호시우보의 마음으로 함께 가는 ○○교육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왔다. 그 결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미래교육체제로의 전환이라는 기회를 찾아낼 수 있었다. 교육전문직원은 호랑이 눈처럼 예리하되, 소의 걸음처럼 신중하라는 호시우보의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교실’을 구현하고, 새로운 일상에서도 지속되어야 할 ‘코로나19에 대한 정책적·행정적 예외적 경험’을 미래지향적으로 일반화에 혼신의 노력을 해야겠다**. * 결론 첫 문장으로 간결하고 힘이 있음 / ** 교육감 신년사 인용
학교도서관은 이러한 제공의 대상이 학교구성원으로 특정되는 전문 도서관이다. 법원도서관이 법 관련 자료를 지원하듯, 학교도서관은 기본적으로 학교의 수업과 학습, 즉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자료를 지원한다. 도서관은 이용자의 개별적인 정보요구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평등한 정보공간이다. 학교도서관은 교수·학습상황에서 학습자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개별화된 맞춤형 정보자료를 지원하는 미디어센터이며, 사서교사는 학습문제를 파악하고 다양한 정보자료를 연결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수학과 협력수업 ‘나만의 확률문제 만들기’ 수업계획 정보활용교육·도서관활용수업은 모든 교과·주제와 연결될 수 있으며, 사서교사의 단독수업이나 교과교사와의 협력수업 형태로 운영된다. 본 원고는 수학교과와 확률 단원을 주제로 진행한 협력수업의 사례이다. 수업개요는 다음과 같다. ● 수업준비 및 진행방법 ● 수업단원: 5. 확률 ● 수업주제: 우리 반 확률지도, 실생활의 확률 포스터 만들기 ● 성취기준: [9수05-04] 경우의 수를 구할 수 있다. [9수05-05] 확률의 개념과 그 기본성질을 이해하고, 확률을 구할 수 있다.[PART VIEW] ● 수업목표 1) 경우의 수와 확률문제를 다룬 자료를 읽고, 풀이과정을 인포그래픽으로 재구성하여 표현할 수 있다. 2) 실생활의 사례를 반영하여 경우의 수와 확률문제를 만들 수 있다. 3) 실생활의 사례를 기반한 확률문제를 설계하고, 풀이과정을 그림과 표를 활용해 인포그래픽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 정보활용 목표 1) 학습주제를 다룬 자료들을 살펴보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할 수 있다. 2) 학습주제의 개념과 유형을 이해하고, 조사 가능한 형태로 문제를 설정할 수 있다. 3) 설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사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4)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재구성하여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다. ● 수업방안: 모둠형 / 학생 활동형 / 문제해결학습 / 자료기반 학습 ● 차시진행(안) 수업계획이 세워지면 사서교사는 수업에 활용하기 위한 읽기자료를 수집한다. 필자는 확률의 개념과 문제를 실생활에서의 사례로 설명한 도서자료를 모았다. 이때 주안점은 다양한 난이도와 주제의 자료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한 모둠에 다양한 읽기자료를 제공하여 학습자가 직접 자료를 살펴보고 자기 수준에 맞는 자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일차적으로 사서교사에 의해 10여 권의 자료가 선정되었고, 교과교사가 이를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적합한 난이도와 내용의 자료들을 선정했다. 준비된 자료들은 책 제목과 페이지, 주제와 읽기 난이도를 표시한 안내자료를 작성하여 함께 제공했다(표 1 참조). 마지막으로 활동지와 수업지도안을 작성하고, 교과교사와 직접 모든 활동지를 수행해 본 후 수업을 진행했다. ● 수업진행 1차시는 교과교사와 함께 경우의 수와 확률 개념을 학습한다. 교과서를 통해 확률 개념을 익히고 문제를 풀면서 기본적인 수준의 이해를 도모한다. 2차시에는 확률과 관련된 자료를 읽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한다. 학생들은 제공된 여러 자료 중 자신의 수준과 맞는 자료를 읽고 활동지(그래픽 조직자)를 통해 내용을 재구성한다. 이는 정보분석 활동으로, 사서교사는 주제와 적절한 자료를 제공하고 읽기자료에서 다루는 문제와 풀이를 분리하여 정리할 수 있도록 활동지를 구성했다. 이때 제공한 자료는 실생활에서 확률이 활용되는 사례를 문제풀이와 함께 다룬 내용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확률의 쓸모를 이해하고, 문제와 풀이과정을 글·그림과 같은 자신의 방식대로 재구성하면서 해결과정을 다시금 이해한다. 또한 최종적으로 나만의 확률문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와 문제의 조건을 이해한다(표 2·3 활동지 참조). 3차시에는 학습한 내용을 응용하여 직접 자신만의 확률문제를 만들었다. 기존의 읽기자료를 변형한 문제, 새롭게 창조한 문제로 학습자 성취수준을 분류하였다. 이를 위해 교과교사와 함께 문제를 만드는 방법과 단계, 필요한 요소들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예시문제를 만들어 활동지를 구성했다. 학생들은 각 단계에 따라 자신만의 확률문제를 2개 이상 만들고, 주제에 적합한지 또 자신이 풀이를 만들 수 있는지 판단하여 최종적으로 1개의 문제를 선정하였다. 이후 수형도를 그리며 경우의 수와 풀이과정 및 답을 정리했다. 해당 활동의 주안점은 단지 합의 법칙과 곱의 법칙이라는 계산법을 적용하여 답만 도출할 것이 아니라, 수형도를 그리며 문제의 풀이과정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데 있다. 따라서 누가 봐도 알기 쉽게 풀이과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4~5차시에는 3차시에서 만든 문제와 풀이과정을 포스터로 표현했다. 모둠별로 각자의 문제가 실린 한 장의 포스터를 만들었으며, 포스터 한 장에는 3~4문제가 포함된다. 8절지를 3등분으로 접어 앞면에는 문제, 뒷면에는 풀이를 적도록 했다. 3차시에 정리한 문제와 풀이과정을 다듬고,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과 함께 표현하며 다시 한 번 개념을 익혔다. 수업결과 이러한 수업의 가장 큰 성과는 평소 수업에 참여하지 않던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해당 수업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읽을 수 있는 수준인지를 판단하여 자료를 선택했다. 또한 활동과정이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안내되었고, 어려운 부분은 적시에 교과교사와 사서교사 그리고 동료학습자에게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문제유형을 수준별로 제시하고, 자신이 이해한 부분을 할 수 있는 만큼 해낼 수 있도록 활동지를 구성했다. 때문에 이해를 못해서, 어려워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던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했다. 또한 2명의 교사가 함께 수업에 참여하면서 수업공간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수행을 둘러봤기 때문에 활동에 집중하는 수업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본교는 한국어 이해가 어려운 다문화학생과 기초학습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의 비율이 다소 높음에도 평가결과, 모든 학생이 모든 활동에 참여하여 초기에 설계했던 학습목표와 평가기준을 달성할 수 있었다. 본 수업을 위해서는 수업구상, 평가설계, 활동지 제작, 수업상황에서의 지도 등 여러 면에서 보편적인 수업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수업설계를 위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많은 시간을 들였으며, 바쁜 와중에 일과 시간을 쪼개어 여러 차례 논의를 나누었다. 처음부터 마음처럼 진행되진 않았으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수업내용을 수정해나갔다. 개인 수업을 포함하여 30시간 가까이 되는 수업에 지치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또 수업이 끝난 후 들려준 긍정적인 후기들과 도서관에 찾아오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며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을 느꼈다. 교과교사 또한 이러한 수업의 차이와 효과를 느꼈으며, 기회가 되면 또 이러한 협력수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후기를 남겨주었다.
학생들 각각의 수준에 맞게 지도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수업을 하다 보면 결국 제자리다. 학생들은 제각각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고 생각하는 바도 다른데, 수업을 여러 번 반복해도 결국 나는 많은 아이를 커버할 수 없었다. 특히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학생들은 질문의 수도 적기 때문에 수업 중 상호작용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2년 차 기본학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협력강사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협력교사와 협력강사1가 함께 수업한다면 나의 고민은 반으로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협력강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호기로운 나의 생각은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협력교사(나)가 수업하고 있을 때, 협력강사가 몇몇 학생에게 설명하게 되면 두 목소리가 섞이면서 수업의 방해요소로 작용했고, 협력강사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었다. 또한 협력강사가 다가가 도움을 줄 때, 몇몇 학생들은 도움받기를 꺼려 했다. 실제로 연구논문을 찾아보니 협력교사의 적절한 역할 분배에 대한 어려움과 학생들의 학습 내 부진에 대한 낙인효과를 고려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었다(장재홍, 2022). 나는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수업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깨닫고, 수업의 틀을 바꿔보기로 하였다.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수업구성하기! ● 학생 중심 활동이 많은 수업으로 구조화하기 교실에서 2명의 교사가 동시에 지도할 경우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에 오히려 강의식 수업이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교사 중심의 설명을 줄이고, 학생 중심 활동을 수업 내 더 많이 편성하여 학생 활동 중 2명의 교사가 동시에 지도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조화하였다(그림 1 참조). 짧아진 교사 중심 수업부분은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개념과 원리를 핵심적으로 담아 학생들에게 전달했고, 협력강사는 협력교사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하기 학생 중심 활동시간에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형성평가를 풀이하고 이를 통해 내용을 좀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를 준비해야 했는데, 첫 번째는 수준별 형성평가 활동지를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학생 수준을 여러 가지로 섞은 집단을 구성하는 것이다.[PART VIEW] 수준별 형성평가지는 학생들이 수준에 따른 비슷한 문제상황을 가지고 개념 위주의 문제풀이와 수학적 계산을 통한 문제풀이 등 다른 풀이방법이 들어가도록 제작했다. 이 네 가지 수준의 문제는 4명의 모둠에서 협의를 통해 문제를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은 수준별 학습지의 개발 예시이다. ① 내용정리 학습지: 교사 중심 이론 설명을 통해 학습지를 모두 해결한다. ② 선택문제풀이 학습지: 수준별 형성평가 중 학생이 선택한 형성평가를 붙이는 곳이다. ③ 수준별 형성평가지: 각 문제별로 학생들이 나눠가지는 수준별형성평가지이다. 본격적인 학생 수준 맞춤형 협력수업하기 협력수업의 장점은 두 명의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단원을 전부 협력강사와 함께 하는 수업을 구상해보기로 했다. 우선 실험이나 활동 위주의 수업은 항상 함께 여러 모둠을 돌아다니면서 지도할 수 있기에 딱히 변화를 두지 않았다. 대신 개념 및 이론수업의 경우에는 모두 ‘학생 수준 맞춤형 협력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이제 1차시의 수업이 어떻게 진행했는지 4단계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그림 2 참조). ● 1단계 첫 번째 단계는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교사 중심으로 수업하는 단계다. 최대한 핵심적으로 간결하게 설명함으로써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고, 시간상으로는 15분 내외로 수업했다. 15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받은 학습지의 첫 번째 페이지를 완성하고, 협력강사는 개념 이해가 어려운 학생들에게 소극적으로 도와주도록 하였다. 학생들이 어려운 과학개념을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짧은 시간이고, 개념이 확립되지 않을 수 있다. ● 2단계 두 번째 단계부터는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이다. 모둠별로 수준별 문제를 나누어 주었다. 사전에 라벨지에 인쇄하여 학생들이 스티커처럼 떼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모둠에서 각 수준에 맞는 문제를 학생들이 협의하여 나누도록 했다. 학생들의 수준을 강요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나누도록 했고,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문제를 풀 수 있어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학생이 선택한 문제는 수업 마지막에 모둠원에게 답과 해설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책임감을 부여토록 했다. 문제를 나눠가지면 자신이 맡은 문제를 학습지 2면에 붙이고 풀이과정과 답을 풀어보도록 한다. 다음은 수준별 문제를 나누어 학습지 2면에 부착하는 과정이다. ● 3단계 세 번째 단계는 같은 문제를 선택한 학생끼리 모이는 단계이다. 두 명의 교사가 있어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푸는 학생끼리 모여 함께 그룹지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 중심 활동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때 ‘하’ 수준을 선택한 학생들은 협력강사가 전담하고, ‘중’과 ‘상’ 수준의 그룹은 협력교사가 돌아가면서 지도하는 형식을 취했다. 기본학력지원을 위한 협력강사는 ‘하’ 수준의 그룹을 자연스럽게 지도할 수 있게 되고, 같은 문제를 푸는 학생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학생 간 멘토-멘티가 되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이때 자신이 선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설명이 가능할 정도로 풀이할 수 있도록 하고, 문제를 해결하면 나머지 문제들을 풀도록 하여 결국 4가지 수준의 문제를 모든 학생들이 풀 수 있도록 하였다. ● 4단계 네 번째 단계는 학생들이 다시 원래 모둠으로 돌아와서 모둠원끼리 정답을 확인하고 설명하는 단계이다. 학생들은 모든 문제를 풀었지만, 정확한 해답은 자신이 선택한 문제만 알고 있다. 따라서 나머지 문제에 대한 해답은 다른 모둠원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둠원들은 자연스럽게 멘토-멘티를 형성하게 되고, 모든 해답을 확인 후 수업이 종료된다. 협력수업을 지도하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협력수업 후 협력강사의 만족도는 높지만, 담당교사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다. 내가 담당했을 때,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협력강사는 수업준비에 대한 부담이 없지만 담당교사는 협력강사가 참여함으로써 수업준비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고, 수업변화 없이는 협력강사의 역할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력수업의 성패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노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생 수준 맞춤형 협력수업을 직접 수행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1) 학생 중심 활동이 많아지고, 문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에게 선택한 문제의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2) 자연스럽게 문제 수준에 따라 학생이 모둠을 형성하게 되어 두 명의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의 수가 줄어들어 학생의 개별지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3) 기본학력학습지원 대상자와 그렇지 않은 학생의 구분 없이 수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모둠을 형성하기 때문에 낙인효과 없이 협력강사가 대상자를 지도하기가 쉽다. (4) 형성평가문제를 해결 및 정답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 자연스럽게 멘토-멘티를 형성하는 등 학습자끼리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문제해결력 및 의사소통능력을 길러 준다. 맞춤형 협력 수업지도안 예시 ● 교과 및 단원명: 과학 Ⅵ. 에너지 전환과 보존 / 2-3 가전제품이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양 ● 목표: 가전제품에서 에너지가 전환될 때의 소비전력과 전력량을 구할 수 있다. ● 교수·학습지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