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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053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25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54만 183명으로, 재학생은 46만 2085명, 졸업생 등 수험생은 78만 98명이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보다 5만 2191명이 감소했다. 재학생은 5만 4326명이 감소했고 졸업생 등 수험생은 2135명 증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기선)은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14일에 실시되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준비 시험으로, 수험생에게 수능 준비도 진단 및 보충, 그리고 문항 수준 및 유형에 대한 적응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의평가 결과는 오는 25일까지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접수는 4일부터 7일까지 할 수 있고, 이의 심사를 거쳐 17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선생님! 하필이면 선생님 반에 골치 덩이 △△가 들어갔어요. 미안해요." △△의 전 담임은 미안함 반, 걱정 반 섞인 얼굴로 마치 자신이 골치 덩이 △△를 내게 떠넘긴 양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나와 인연이 있는 아이인가 보지. 사람 만들라고 내게 맡겨졌나 봐." 나는 아무걱정 말라고 대꾸를 해 주었다. △△는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부터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러한 가정환경이 나이 어린 △△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어 일그러진 행동과 말투에 분노가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욕설과 폭력을 일삼고 심지어는 1학년 때 담임을 발로 차고 때리는 일까지 서슴치 않아 결국에는 신규 담임 선생님을 휴직에 이르게까지 하였다. 1학년 입학 후부터 이런 △△를 달래가며 의무교육을 시키기 위해 친할머니가 매일 학교로 출근을 하셨고, 다른 아이들과 다툼이 생기거나 일이 벌어지면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게 전부이고 최선이었다. 친구들의 부모도 △△와는 가까이 하지 않도록 언질을 하였고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같은 반이 되지 않기를 소원하였다. 심지어는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아이까지 생겼다. 드디어 이런 아이와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인사도 나누고 첫 시간을 옛날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들어온 △△가 엎드려 있다가 옛날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들더니 귀를 쫑긋하고 듣는 것이었다. 재미있었는지 히죽이며 웃기도 하고 나와 눈을 마주치며 바라보기도 하였다. 1교시를 끝내고 교실에 들어와 보니 덩치와 키가 커서 맨 뒤에 앉아있던 △△가 엎드려 있었다. "엎드려 있지 말고 책을 꺼내야지."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참견 마."△△의 혀 짧은 반쪽짜리 말투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래서 난 더 힘을 주어 말했다. "선생님한테 말투가 그게 뭐야. 빨리 책 꺼내야지. 책 안가지고 왔니?" 그 순간 △△의 눈이 분노로 가득찬 채 이글거리며 나를 향해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과 행동이 더욱 대단한 충격과 놀람이었다. "공부하기 싫다고~~~!!!" 외침과 동시에 책상을 손으로 치고 발로 차며 소리를 질렀다. 놀라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또 시작이야!’ 외면하는 친구들도 여기 저기 보였다. 그러자 △△는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아직 2교시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집에 가겠다고 할머니에게 전화해 달란다. 초등학교 입학 후 2년간을 이렇게 가방만 들고 왔다 갔다 학교 출입을 하며 하루 한두 시간도 채 공부를 못하고 집에 가기가 일쑤였던 것이다. "내 허락 없이는 네 맘대로 집에 못 가" 나는 단호하게 제지했다. "공부하기 싫다고!~~" 소리를 지르며 △△는 다시 책상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나는 △△에게 가까이 가서 말했다. "공부하기 싫어서 책상을 발로 차는 거야? 그러면 더 세게 차 봐. 책상은 네가 아무리 세게 차도 아프다고 안 해. 네 발만 아프지. 차고 싶으면 발가락이 부러지도록 차. 그래야 발이 부러져서 학교에 안 다닐 거 아냐? 공부하기 싫은데…." 이 소리에 자신의 발이 아팠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책상에 발길질하는 것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책(수학)을 꺼내서 찢기 시작했다. 칼날 같이 꼿꼿한 새 책의 표지가 쉽게 찢어지질 않자 용을 쓰며 겉과 속을 찢다가 책을 내 팽개쳤다. "책은 또 사면 되니까 네 맘대로 찢고 싶으면 더 찢어도 돼"하는 내 말에 "다 죽여 버릴 테야~~! 나 공부하기 싫다구~!" △△는 책상에 엎드려 엉엉 울기 시작했다. "네가 지금 집에 가면 동네 사람들이 널 보고 뭐라고 할까? ‘지금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야 할 아이가 왜 학교에 안 있고 맨날 집에 오냐?… 이상하다. 어디 아픈 앤가 … 바보라 공부를 못 따라해서 학교에 다니기 싫어하나?라고 할지도 몰라." 이 말을 들은 척 만 척 △△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가고 싶으면 가. 네가 1, 2학년 때는 여태껏 네 맘대로 가고 싶으면 집에 그냥 갔는가 본데 나는 절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야. 10번 100번이라도 너희 집에 가서 끌고라도 올 거야. 공부하기 싫으면 가만히 앉아 있기만이라도 해. 넌 수업을 받아야 할 의무가 있으니 내가 6교시 끝난 후 집에 보낼 거야. 넌 네 할머니가 불쌍하지도 않니? 3학년 되었으니 2학년 때하고는 달라져야 할 거 아니야?" 그러자 △△가 소리쳤다. "내가 공부 열심히 한다고 이혼한 엄마가 돌아올 것도 아니잖아요!" 부모의 이혼이 어린아이 가슴에 못을 박아놓은 것이었다. "3학년을 잘 끝내야 4학년에 진급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갈 수 있는 거 거든. 너 이렇게 학교도 제대로 안 다니면 이 다음에 커서 뭐가 될 거 같아? 돈도 못 벌 거고 할머니는 돌아가셔서 없을 거고… 생각해 봐. 네가 지금 학교를 잘 다녀야 하는지 안 다녀야 하는지를…." 나의 의기양양한 기세에 △△는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아 엎드렸다. 조금 진정되도록 시간을 주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엎드려 있는 △△가 찢어놓은 수학책을 테이프로 붙여 주었다. 그리고 떨어져 나간 쪽은 다른 책을 복사해서 슬그머니 △△의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의 옆에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집에 갈 거야? 여기 선생님이 찢어진 거 붙여놨는데. 이제 공부 할 거지? " 나의 소리에 △△는 고개를 들고 "공부 할게요" 말하고는 복사해 준 종이와 연필을 집어 들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얘들아! △△가 집에 안 가고 공부 하겠다고한다. 우리 다 같이 박수 쳐 주자!" 그 동안 친구들에게 불안감만 주고 잘못된 아이로 인식됐던 △△이다. 이런 △△에게 아이들은 처음으로 관심과 사랑의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엉터리로 학교를 다녔더라도 마음잡고 지금부터 새 마음으로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야." 이렇게 하루 수업이 끝나고 알림장 검사 시간이 되었다. △△가 알림장 검사를 받으러 다가왔다."선생님! 고맙습니다." 커다란 눈으로 내 눈치를 살피며 말하는 생각지 못했던 인사에 난 깜짝 놀라 내 귀를 의심했다. "다시 말해 봐."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래, 고마운 거 알았으면 됐어. 앞으로 잘 하면 되는 거야." 그 후 여러 가지 일로 말썽을 부리는 일이 생겼지만 점차 횟수가 줄어 들었고 친구들과도 팽이돌리기와 다양한 게임을 함께 하기도 하고 집에 가겠다는 소리도 거의 하지 않았다. 수업도 6교시까지 모두 끝내고 집에 갔다. △△와 이렇게 밀고 당기기를 하며 몇 달을 보냈다. 70세가 넘은 △△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1, 2학년 때에는 학교를 보내놓고는 언제 담임 선생님이 부를지를 몰라서 목욕 한 번을 제대로 못 가고 항상 대기했었는데 3학년이 되어서는 선생님 덕분에 맘 놓고 목욕도 갑니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다. 한 학기를 끝낼 무렵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가 전학을 가게 되었다. 일부 학부모들의 안도의 한숨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마음에 상처가 커서 모나고 힘들게 생활하는 아이. 한 마디로 문제 아동이 전학을 간다고 무조건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상에 나온 지 10년밖에 되지 않은 아이인데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변화시키려고 모두가 노력 한다면 아이는 정성들여 만드는 질그릇처럼 다듬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만 더 나와 함께 있었더라면 더 좋아질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하는 내 되지 못한 자신만만한 마음에 아쉬움이 더했다. 요즘 참지 못하는 아이들의 도발적인 행동을 지도하는 것이 어려워서 교직에 몸 담는 일 조차도 쉽게 포기하고 싶어 한다. 교직에 몸 담은 지 5년차 조카 녀석이 자기 친구가 하는 말을 전해 준다. 민원과 학폭 등 여러 가지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학교 가기가 싫다고 한단다. "학교 그만 두면 뭐할 거 인데?" 물어보자 , "부모님이 도배 일 하시는데 도배 일이나 하러 다닐까 봐." 이제는 교사가 학교 가기 싫다는 소리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체벌도 못하고 세워 두지도 못하고 아이들 앞에서 야단치면 학생인권법에 저촉된다고 하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공부가 부족하고 이해력이 떨어져 나머지를 시켜보려 해도 학원 보내야 한다고 다른 아이들에게 망신스럽다고 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함께 학습지를 풀고 문제풀이를 해도 짝과 주위 친구들이 점수를 보면 자기 아이가 기 죽으니 짝과 친구들 보지 않도록 해달라 하고, 단체로 체험학습 가는 날 지각해 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해 놓고는 아이들 앞에서 지각한 이유를 물어 본 교사에게 자기 아이 인권을 모독했다 하고, 알림장에 시간 맞춰 약 먹여달라고 하는 등 터무니없는 소리들을 한다. 젊은 세대 학부모들의 교육 방법과 요구사항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관심, 이해다. 이런 시대에 우리 교사들의 인권과 존중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살리고 지켜 나가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하루 속히 해결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이다. 지금도 전학 간 △△의 할머니와 가끔씩 소식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전하고 있다. 많은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가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의 원망보다는 반듯하고 의젓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할머니의 주름살을 환하게 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자 수상 소감 -교사들의 위로와 희망이 되길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라고 한다. 평생 모든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기가 어렵기에 나온 말이다. 이런 인간관계는 요즘 교단에서도 충분히 드러나는 현실이다. "이제 자식 낳아서 교사는 만들지 않겠다"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찌되라고?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 교사의 양심이다. 교사는 매일 일일재판관으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저울질해줘야 하고, 때론 부모가 되어 다독여줘야 하고, 눈높이를 낮춰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 모든 교사에게 하루하루 생기는 이런저런 일들을 수기로 쓰라고 과제를 준다면 기가 막혀 입을 다물지 못할 일들이 구구절절 많을 것이다. 교단 수기는 우리 교사에게 상을 받는 기쁨 이전에 생활의 일부이고, 일기이고, 교직에 몸 담고 있는 교사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시대적 기록물이라는 생각이다. 수기 속에는 그 시대의 교육적 상황과 환경이 모두 묻어나 있는 자료로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사다난한 일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하며 보람으로 승화시키는 다른 교사들의 슬기와 지혜로움, 사랑과 인내가 숨어 있다. 급변하는 시대의 학교에서 여러 가지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내며 꿋꿋하게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분들의 더 많은 수기가 응모되어 다른 교사들에게 참교사다워지기 위한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현실 공감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생각과 방법을 나눠 가지는 숨터로써 수기의 창이 교육신문에 더 크게 자리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모든 교사가 교직에 몸담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지고 감사하며 굳건하게 끝까지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년이면 퇴직이다. 평생 잊지 못할 제자와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한 것인데 상까지 받게 되어 잊지 못할 추억도 가지게 되었다. 상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남해를 향해 달리는 고속도로 위 차창 밖 스치는 골짜기 하얀 눈은 온 산을 덮었습니다. 역동적인 골격의 산맥이 움직이는 듯,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다가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의 생명을 느끼게 합니다. 힘찬 모습의 자연을 보니 세계 속으로 나날이 뻗어 가는 우리 한국의 뜨거운 심장처럼 느껴져 나태함에 빠지며 흐트러져가던 마음을 다시 다잡아봅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는 따뜻함을 선물하고 고귀한 꿈을 꾸게 하는, 신비한 행복 마일리지를 샘솟게 하라는 가르침과 배움을 마음에 새기고 성스러운 교직 생활의 첫 발을 내딛던 날을 떠올립니다. 함부로 속단하지 말고 늘 살피고 배려하며 가능성을 보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약속을 지키겠다고 오늘도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오래된 봄날 다문화 가족과의 만남을 떠올려봅니다. 무심천 자락 흐드러지게 흩날리던 벚꽃도 연초록 새 잎에 자리를 내주고 떠나며 일렁이는 봄바람 따라 수수 꽃 다리 향기만 살금살금 코끝을 간질이던 4월 중순. 마당 가득 햇살 한 아름 드리운 봄날, 어미닭 따라 나들이 나와 세상이 마냥 신기한 노란 병아리처럼 초등학교 입학의 재미를 쉴 새 없이 종알거리는 귀여운 1학년들과 우리 생활에서 10 이하의 수를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무실에서 다급한 부름이 있어 달려 가보니, 6명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단한 삶의 무게에 눌려 주름지고 메마른 아버지는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는 노인이었고, 통통하지만 작은 몸짓의 젊은 여자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외국인 어머니셨습니다. "나와 우리 가족을 무시하시는 겁니까? 왜 입학이 안 된다는 겁니까?" 낯빛을 붉히며 노인은 강한 어조로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아니? 이 대략 난감한 상황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친 사람에게는 휴식이고, 낙심한 사람에게는 햇빛이고,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미소를 무기 삼아 부딪혀보자.’ "아직까지 서 계셨네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잘 오셨어요. 우선 앉으세요. 실무사 선생님, 여기 따뜻한 차 두 잔만 주세요. 그리고 교무실 냉장고 열어 아이들이 마실 수 있는 음료수 있나 보셔서 아이들도 좀 주세요." 요즘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관련 정책이 알려지는 한편 매뉴얼도 생겨서 대처가 가능하지만 오래 전 당시의 상황에서 우리 교감선생님과 실무사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상상이 갔습니다. 그래서 앉으라는 소리도 미처 못 했나 봅니다. 도대체 부부라고 하기엔 32년의 많은 나이차가 있고, 부녀지간이라고 하기엔 피부가 다른 사람들이 아이 넷을 데리고 어느 날 갑자기 교무실에 나타나 무조건 이 학교에 다니러 왔다고 떼를 쓰니 그 순간 어떠했을지 이해되었습니다. 연로한 아버지께서 자신들의 행색이 초라하다고 무시 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오해한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조금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자신은 취업을 희망하는 필리핀 근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며 생활했는데 청력 이상으로 그 일을 못하게 되어 먼저 산업연수생으로 나온 아내를 따라 비행기 값만 겨우 마련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고 했습니다. 학용품 등 아무 것도 없으니 가능한 좀 도와주고, 급식비 낼 형편도 안 되니 오전 수업만 받고 집에 가게 해주고 운동회나 현장학습 등 학교 행사에는 돈이 없어 참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입학을 시켜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개인사가 있어 말할 수 없으니 원하는 대로만 해달라는 막무가내의 민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올망졸망 네 아이들을 입학시키기 위한 매뉴얼이 없어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이들의 생존, 발달, 보호, 참여에 관한 기본 권리를 명시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참조하여 세 아이들을 3,4,5학년에 차례로 입학시켰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한국에서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게 하려면 적극적 경청과 공감 및 공유를 통한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아버님을 설득하여 가정사를 솔직하게 나누는 상담시간을 가졌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는 희망적 메시지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행복은 나누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진다는 말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이 행복마일리지가 쌓이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7살 막내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학부모의 교육 기부를 통해 종일반에 무료로 다닐 수 있게 되었고, 동료 교직원들도 내 일처럼 학용품과 현장학습비, 어린이날 입을 옷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또한 동사무소와 사회복지관 등 행정기관 사회복지사와 끈질기게 상황을 설명하고 상담하며 해결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발품을 판 결과, 고등학교까지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도움의 길을 열고 무료 급식과 방과 후 교육도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아니어도 상대가 필요할 때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공감과 믿음의 마음으로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정하고, 이듬해 1학년에 입학한 넷째까지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담임 선생님들께 학교생활을 잘 하는지 물어보고 잘 돌봐달라고 부탁도 하고 오가다 아이들을 만나면 잘하고 있지? 라고 웃으며, 물어보고 격려해주며 지켜보았습니다. 가끔은 사회복지관에 찾아가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사회 복지사님들과 이야기도 나눠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아버님께서는 아내의 헤픈 씀씀이로 속상한 가정사, 67살이라는 많은 나이로 경제적 책임을 아내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가장으로서의 고민과 아픔, 다문화 가정인 자녀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며 한국 적응 및 양육 방법과 밥상머리 소통의 어려움 등의 상담도 간간이 하러 우리 교실로 오셔서 선생님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리아 아버님께서 선생님을 좋아하시나 봐요? "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리아, 티아, 완니, 조니가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뭔가 큰일을 해 낸 것처럼 뿌듯했으니까요. 그리고 언제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청렴과 믿음이라는 무기가 늘 곁에 있었으니까요. 오지랖 넓다는 주변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귓전에 흘려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제멋대로 매뉴얼로 나의 백년지대계 교육의 고객과 만나 그들의 아픔과 요구를 내 일처럼 함께 공유하고 배려하며 공감하고 소통했습니다. 언행일치하는 청백리 교사로서의 사제동행 자세를 잊지 않고 그 어느 곳, 그 어떤 상황에서도 따뜻하게 먼저 다가가고자 노력하여 믿음을 준다면 우리의 행복마일리지는 늘 마르지 않고 쌓이는 기쁨을 준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감사를 더한 뒤 공감과 신뢰를 곱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고, 지혜와 배려를 더한 뒤 솔선과 존중의 합을 곱하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제 카카오톡 메시지의 머릿글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이지 않는 따뜻한 섬김의 꿈을 주는 손길이고 또 다른 사랑을 만들어 전파하는 행복바이러스기 때문입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히 신경 써 주시면서 아이들의 현장학습비를 한발 놓쳤다며, 어린이날도 입고 현장학습 갈 때도 입을 옷을 한 벌씩 사서 선물하라고 봉투 하나를 슬며시 주시는 교장선생님의 참된 모습에 감동하여 퇴근 후 여러 곳에 발품을 팔아 100원을 1000원의 가치가 있도록 만든 옷을 사들고 복지관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갔었던 날 본 리아의 작은 투정은 지금 생각해도 절로 미소가 나옵니다. 남자 아이만 키워 여자 아이 옷을 잘 못 고르는 제게 조언을 주며 그 옷을 선물 받을 아이들 상황을 알게 된 옷 가게 주인의 따뜻한 행복마일리지로 실제의 돈보다 훨씬 좋은 옷을 사서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마구 시끄럽게 들렸지만 마음 속은 배부른 행복으로 가득차서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복지관에 가서 아이들에게 옷이 맞나 입혀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춘기에 접어 든 리아가 바지를 더 짧은 핫팬츠로 교환해달라고 손짓 발짓 섞어가며 말했습니다. 어떻게 옷가게 주인한테 교환을 말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지만 리아 뜻에 맞는 옷을 구해다주고, 남은 돈은 현장학습에 가서 쓰라고 용돈으로 챙겨주었더니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날 본 아이들의 행복은 오늘도 또 다른 여러 명의 리아가 있는 다문화 탈북 학생 중심학교를 여러 해 운영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40년 전 16살 사춘기 방황하는 철부지 중학생 딸에게 세상 그 어느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을 주신 아버지의 손 편지 속에 담겼던 ‘교육만이 살길이다.’는 말씀과 실천의 중요성을 되새겨 사랑하고 보듬고 함께 동행해야 하는 많은 다문화 아이들과 나누는 행복마일리지를 만들고자 오늘도 저를 담금질합니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은상 수상자 수상 소감 -어울림으로 행복교육의 꽃 피우고파 환산덩굴 잎 훈장 만들어 가슴에 달고 아카시아 줄기 엮어 파마머리, 노란 꽃물 페이스페인팅, 개망초줄기 매니큐어까지 멋쟁이 어른이 된 것처럼 여기저기 왁자지껄 신이 납니다. 도토리 구하기 생태게임, 사각거울 코에 대고 두둥실 구름 위도 걸어보랴, 구멍 숭숭 나뭇잎 따다 돋보기도 만들랴, 생태 과학자 꿈을 금방이라도 이룬 듯 너무 너무 바쁘고 재미있습니다. 둥글레 뿌리의 구수함으로 출출함을 달래고, 괭이밥 한 잎 깨물며 시큼달큼 즐겁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된 생태체험학습장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만이 숲 속 가득 울려 퍼집니다. 참 힘들었던 지난해 성찰의 시간으로 써 보았는데, 수상을 선물해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은행나무가 생존해올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인 자신의 삶을 가꿀 줄 알면서도 서로 마주보고 화합하며 더불어 살아가기에 영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숲 속에서 배운 것처럼 오늘도 따뜻한 어울림으로 행복교육의 꽃을 피우고자 노력하며 새 날을 시작해봅니다. 행복마일리지를 준 많은 다문화 가족, 인생 멘토 아버지와 든든한 울타리 우리 가족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하며, 교직자의 사명감을 잃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공‧전문성 훼손…부실 우려 폐기하고 공립 단설 확대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최근 국‧공립유치원을 민간에 위탁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과 관련해 31일 “유아교육의 공공성‧전문성을 무시하고 학교로서의 유치원 체제를 부정하는 법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공립 유치원의 경영을 민간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국공립 유치원의 경영 주체를 국가 또는 지자체로 한정하고 있어 개별 유치원의 특성화가 어렵고, 돌봄시간 확대, 통학버스 운영 등 학부모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유치원의 질적 개선을 제안 이유로 들었다. 이에 교총과 유치원연합회는 “국가 책임 강화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바람을 외면하는 정책”이라며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회피하게 만들고 임용고시를 통해 국가공무원이 된 교사의 신분과 전문성을 훼손하는 법안으로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아교육의 투명성 제고와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특기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학습 부담을 늘리거나 비교육적 요구를 무분별하게 수용해 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별 유치원의 특성화와 돌봄시간 확대 등은 현행 체제에서도 교육과정 개선과 운영 보완으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역과 학교의 여건, 특성을 감안해 교육 3주체가 자율적 협력과 실천을 통해 이룰 수 있으며 돌봄시간 확대나 통학버스 운영도 국가와 지자체가 의지를 갖고 제도 보완과 인력 확충 등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면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 일부 민간 위탁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적발된 부당노동행위, 부실 급식 등의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의 각 구(區)들이 위탁 어린이집을 직영으로 전환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는 유아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부모 요구가 가장 높고 교육적으로도 가장 바람직한 공립단설유치원 확대에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교총이 사학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에 대한 과세를 골자로 하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에 제동을 걸었다. 행정안전부는 4월 19일 ‘지방세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취지는 재산세 분리과세 대상 토지가 늘면서 합산과세 원칙이 훼손되니, 분리과세 필요성이 적은 토지를 합산과세 대상으로 환원해 과세 형평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행안부가 ‘분리과세 필요성이 적은 토지’로 규정한 내용에 ‘학교 등의 교지 중 수익사업을 하는 토지’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입법예고안대로 개정될 경우 사학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은 과세 대상이 된다. 행안부가 학교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은 학교 운영경비나 법인의 법정부담금을 위해 확보된 재원일 뿐 별도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토지가 아니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교총은 지난달 20일 입법예고안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사학 재정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학교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은 공교육 체제하에서 사학법인이 준 국가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학교 운영경비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립학교는 공교육체제에서 준 국가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하면서 ‘교육의 공공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기에 규제적 관리가 지속됐다”며 “정부는 사학의 재정상황과 입학자원 감소 등의 여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등록금 동결, 강사법 시행, 법정부담금 범위 확대 등 과도한 부담을 부과해 사학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교총은 또 “학교 운영은 국가 사무를 위임받아 수행하는 공공성을 감안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교육 주무부처인 교육부와의 정책조정, 사학 등 교육계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부족한 절차적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도 지난달 17일 “학교법인의 수익사업은 이익 창출이 아니라 수익을 학교로 전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중학교 19.8%, 고교 40.1%, 전문대 93.4%, 일반대 81.7%를 사학에서 맡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분리과세를 적용하라”는 요지의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세금폭탄으로 대학의 목을 죄는 지방세법 개정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 중이다.
어느 나라 귀부인들이 모여서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보석들을 한참 자랑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검소한 차림의 부인이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를 안고 나오며 나의 보석은 "이 아이예요"했다는 일화가 생각이 난다. 특수교사인 나에게도 이런 보석 같은 일화가 있다. 첫 발령 학교에서의 일이다. 구강 구조 이상으로 턱받이를 하고 있는 효성이(가명)와 6명이 나의 첫 제자들이었다. 그 해 수업 공개 시간 때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내 수업을 여러 선생님과 장학사님이 참관하자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자 효성이가 갑자기 의자 밑으로 기어와 내 치마 밑으로 숨는 것이 아닌가? 낯선 광경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안아 주며 긴장감을 풀어 주었다. 그렇게 당황스럽게 만들던 아이는 졸업 후 사업하던 아버지가 감옥에 가게 되자 화장품 포장 일을 하면서 그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한다고 했다. 우연히 만난 효성이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효성이를 자랑했다. 지금도 사회의 일원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이 뿌듯하기만 하다. 나의 청년 시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때는 고만 고만한 가정에, 서로 끌어주고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하는, 지금보다는 많은 형제나 자매가 있었다. 그 중에는 맏딸과 장남의 역할을 하느라 책임감을 과묵으로 포장하며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청년의 시기를 지나 왔다. ‘우리 때’라는 말은 이미 다 지난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려 꺼내기도 어려운 단어이기도 하다. 이렇게 세대가 다르지만 아프다는 청춘들을 먼저 겪은 선생님들은 지금의 학생들과 졸업 후 사회에 나간 학생들을 걱정하고, 때로는 사회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회가 나아지기를 기원한다. 선생님들은 한 해 한 해 가르쳤던 학생이 졸업하고 상급 학교로 진학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이나 소식을 전해들을 때 무르익는 선생님이 된다. 해마다 썰물처럼 떠나 버린 졸업생의 빈 자리 앞에서 허전한 마음을 가지고, 그 자리에 새 학년의 학생이 채워질 때 선생님은 빈 자리를 잠깐 잊는다. 특수 교사라 하면 으레 힘들겠다 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데 그것은 때로 부담이며 대화하고자 하는 내용을 곁가지로 흐르게 한다. 인사치레가 길어져 해야 할 말을 못할 때가 있다. 학교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 힘든 것은 일반 교사나 특수교사나 매한가지다. 특수교사는 힘든 일도 많지만 또 그만큼 소소한 사연과 감동을 넘어 마음을 울리는 보물 같은 사연들도 많이 접한다. 힘든 문제와 사건도 많지만 그 속에서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무궁무진한 인간미와 원형에 가까운 자연미를 발견하곤 한다. 때 묻지 않고 유행을 따르지 않는 특수학급에서의 일들은 글감, 시의 소재로 삼지 않을 수 없다. 매일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들과 웃음짓게 하는 사연들은 나만 알고 있기엔 아깝고 소중하여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그 소질을 갖지 못한 나의 재능을 한탄하기도 한다. 기억 너머 떠오르는 학생이 있다.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학생 이야기다. 아버지의 희귀병을 장애가 있는 두 자녀 중 큰 아이가 물려받은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학교에서의 촬영은 어려워 집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하기로 한 날, 하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추웠다. 촬영 목적이었지만,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사는 환경이 궁금했다. 가정 방문은 학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곤 한다. 버스에서 내려 주소지를 들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을 한참 지나도 그 집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덩그러니 인삼밭 비닐하우스가 보였다. 그 비닐하우스 중 한 동이 내가 찾고 있는 집이었다. 검은 차광막이 쳐져 있는 비닐하우스 안의 방으로 들어갔다, 편치 않아 보였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반가이 맞아 주셨다. 어느새 저녁. 싱크대 위 전기밥솥의 추가 요란하게 흔들리면서 저녁밥이 끓고 있다는 걸 알렸다. 학생의 환경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이 절박했다. 방송에 나온 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성금이 모였다. 큰 도움을 받았다며 아버지는 내 책상 위에 새끼 손가락만 한 장뇌삼 두 뿌리를 올려놓고 가셨다. 이 일 이후 나에겐 소망이 하나 더 늘었다. 능력이 된다면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는 교사가 되는 것. 이 소망은 아쉽게도 요원하다. 이런 에피소드도 생각난다.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한 친구가 아버지가 엄마와 큰소리로 싸운다고 불만을 말하자 다른 학생이 갑자기 큰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이야기를 꺼내며 울고, 또 다른 곳에서 그게 뭐 대수야? 나는 아버지가 가출해서 집에 안 들어와, 라며 사연을 털어 놓는 바람에 울컥했던 일이다. 그 눈물 바람에 수업이 상담 치료 시간으로 바뀌었다. 그 외에도 요리사가 된 학생, 의류 판매원이 된 제자,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달리기 1.2.3등을 우리 학급이 차지한 일 등 학생들과 동행 하면서 얻은 보물 같은 사연들이 많다. 특히 장애로 인해 파양 당한 아이를 입양하여 가슴으로 기른 어머니의 사랑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선생님도 성장한다.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이웃에게 따뜻한 의자 하나쯤 내미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키운다. 언제나 그랬듯 ‘지금은’ 힘든 시기라 한다. 누구나 모두가 신체적, 환경적으로 하나쯤 부족함을 가지고 산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자.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아직은 희망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박찬대(교육위원회, 인천연수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영종국제도시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의원실과 영종학부모연대가 공동 주최해 열린 이번 간담회는 최근 과밀학급이 문제가 되고 있는 영종국제도시의 학교 신설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학부모와 교원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교육환경의 어려움들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은 송도와 검단, 영종도 등 신도시 내 초, 중, 고교 44곳을 ‘과밀 우려 학교’로 진단했고 해당 학교에 대해 교실을 증축하거나 증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24일 시교육청은 학교 신설을 승인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시교육청이 설립을 신청한 5곳 가운데 검단1고교(가칭)만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과밀학급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김민영 영종학부모연대 공동위원장은 “현재 초등 4학년 아이들이 중학교로 올라갈 경우 한 학급당 40명 대의 학급이 구성된다”며 “아이들이 과밀학급으로 학교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형 영종중 학부모는 “과밀학급 뿐 아니라 영종하늘도시 소재의 학교가 주거단지와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의 통학 여건도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찬대 의원은 “영종지역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발사업 완료 및 4단계 건설사업 착공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공항종사자를 중심으로 젊은 층의 인구유입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학생 유발유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 신설과 관련된 중투심사가 연기된 것은 아이들의 교육권 침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영종지역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인천시, 중구청,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과 상관없이 아이들의 쾌적하고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27일 교육활동 침해 발생 시 사안 처리 절차와 대응 요령 등을 담은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2019개정판)’을 배부했다. 이번 매뉴얼은 지난 4월 ‘교원지위법’개정 이후 시행일자(10월 17일)가 일치하지 않은데 따른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보급됐다. 매뉴얼에는 유‧초‧중‧고교 일선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 침해 교원의 교권 회복을 위한 행정적 지원, 교원 치유 프로그램, 교원배상책임보험 등에 대한 신청 절차들이 안내됐다. 또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 침해 예방 자료’도 담았다. 특히 상해와 폭행, 협박, 명예훼손, 모욕, 손괴, 불법정보 유통, 공무집행 방해, 업무방해 등 다양한 교육활동 침해의 유형을 구분하고 각 용어에 대한 정의를 설명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교권침해 상황별 예시와 대법원 판례 등을 담아 학생 학부모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휴대전화로 인한 사생활 침해 예시와 예방자료도 실어 교육활동 침해 개념을 명확히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초등교장회는 서울시 관내 학교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같은 날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7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으며 ‘서울교원 교육활동 보호 정책’ 중 ‘교원 업무용 휴대전화 지원’과 ‘학교 민원처리 시스템 도입’을 중심으로 문항을 구성했다. 먼저 교원 업무용 휴대전화 지원에 대해 응답자의 54.5%가 ‘찬성한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는 △업무시간 이후 교사의 사생활 보장(55.6%) △휴대폰으로 인한 교권침해 방지(31.9%) △교원의 근무 환경 및 복지 개선(6.9%)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은 35.6%였으며 그 이유로는 △예산 낭비(36.2%)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 곤란(31.9%) △학부모와의 소통 단절 우려(12.8%)를 꼽았다. 학교 민원처리 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는 49.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찬성 이유로는 △악성 민원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46.2%) △시간적 여유를 갖고 대처할 수 있다(27.7%) △집단지성을 발휘해 대처할 수 있다(13.8%)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41.7% 였다. 응답자들은 반대 이유에 대해 △민원 증가 가능성이 높다(34.5%) △절차의 복잡성으로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30.9%) △학교 민원의 특성상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29.1%)를 들었다. 서울초등교장회는 “현장에서는 이번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시행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소통 단절이나 예산 낭비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교육청 차원의 태스크포스(TF) 정책협의회 등을 구성해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장회는 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자율과 자치가 더욱 보장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며 “교육감이 갖고 있는 학급 편성권 등의 행정적 권한을 학교에 위임해주고 학교회계와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등 학교자율운영체제가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년을 5~6년 이상 앞둔 한 집안의 가장이 구조조정 여파로 직장을 떠나는 현실을 보며 가슴이 아팠는데 손실 운운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한국교총의 경영 및 재산 상황 전반을 감시·감독하는 이동형 감사(한밭대 교수)는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법에 근거해 지급한 퇴직금을 문제 삼고, 더군다나 적자로 왜곡하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감사는 “조직 슬림화는 장기적 측면에서 경상비를 절감하기 때문에 손실이 아니라 비용 절감”이라며 “퇴직금 지급으로 발생한 비용은 신규채용 억제, 퇴직자만큼의 인건비 절감 등으로 4~5년 내 충분히 보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의 선순환 재정구조를 만듦으로써 경영혁신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사를 비롯해 양석환(천안구성초 교장), 조인영(광주수피아여중 교사), 김태진(삼화회계법인 공인회계사) 감사는26일 “교총 인력의 효율성과 재정의 견실성을 다지는데 기여한 구조조정과 이를 통해 발생한 비용을 손실로 폄훼하는 것은 감사의 의견과 배치된다”는 내용의 공동입장문을 내놨다. 감사들이 입장문을 낸 것은 “교총이 지난해 32억의 경영 손실을 냈다”거나 “19억의 손실을 숨겼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 나돌고, 일부 언론에서 이를 인용한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연원 확인조차 곤란한 ‘한국교총 정상화 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의 모임은 최근 “교총은 2018년 대의원회 심의용 결산서에서 당기 손실액이 32억이라고 했으나 홈페이지에는 51억으로 나와 있다”며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사무국 요청은 번번이 외면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 ‘교총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교총 사무국과 독립경영제로 운영되는 한국교육신문사는 11년간의 회비동결로 인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지난해 대규모 직원을 일시에 퇴직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국 직원 12명의 퇴직금으로 32억, 한국교육신문사 직원 7명의 퇴직금으로 19억이 소요됐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교총의 예·결산은 이사회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회에 보고·승인받고 있으며,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는 한국교육신문사도 별도의 운영위원회에서 심의·의결 받는 투명한 구조”라며 “홈페이지에 사무국과 신문사의 재무상태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무엇을 속인다는 것은 허위”라고 강조했다. 한편25일 열린 ‘2019 전국교육대표자 워크숍’에 참석한 시·군·구교총회장들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절차상 아무런 잘못이 없는 일로 인해 회원들의 오해가 발생하면 안 된다”며 오히려 적극적인 홍보를 주문했다. 교총 직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직원이 구조조정에 합의하고, 조직의 미래를 위해 동료들이 대거 퇴직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근거 없는 비방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교총은 왜곡·과장으로 조직과 회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기로 하고, 고소절차에 착수했다.
“정년을 5~6년 이상 앞둔 한 집안의 가장이 구조조정 여파로 직장을 떠나는 현실을 보며 가슴이 아팠는데 손실 운운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한국교총의 경영 및 재산 상황 전반을 감시·감독하는 이동형 감사(한밭대 교수)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법에 근거해 지급한 퇴직금을 문제 삼고, 더군다나 적자로 왜곡하는 주장이 나오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감사는 “조직 슬림화는 장기적 측면에서 경상비를 절감하기 때문에 손실이 아니라 비용절감”이라며 “퇴직금 지급으로 발생한 비용은 신규채용 억제, 퇴직자만큼의 인건비 절감 등으로 4~5년 내 충분히 보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의 선순환 재정구조를 만듦으로써 경영혁신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감사를 비롯해 양석환(천안구성초 교장), 조인영(광주수피아여중 교사), 김태진(삼화회계법인 공인회계사) 감사는 26일 “교총 인력의 효율성과 재정의 견실성을 다지는데 기여한 구조조정과 이를 통해 발생한 비용을 손실로 폄훼하는 것은 감사의 의견과 배치된다”는 내용의 공동입장문을 내놨다. 감사들이 이 같은 입장문을 낸 배경은 교총이 지난해 32억 원의 경영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 나돌고, 일부 언론에서 이를 인용한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연원 확인조차 곤란한 ‘한국교총 정상화 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의 모임은 최근 “교총은 2018년 32억 손실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집행 내역을 상세히 밝히겠다”는 사무국의 요청은 번번이 외면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교총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교총은 11년간의 회비동결로 인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지난해 정원의 20%에 해당하는 12명을 일시에 퇴직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교총 이사회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회는 “퇴직금 32억 원은 가용운영자금, 임대보증금, 복지기금 순으로 집행하라”고 허가, 승인했다. 지난 25일 열린 ‘2019 전국교육대표자 워크숍’에 참석한 시·군·구교총회장들도 “잘못된 정보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들에게 적극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교총은 왜곡·과장으로 조직과 회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기로 하고, 고소절차에 착수했다.
한국교총(이하 교총)의 지난해 6월 초‧중‧고교 교사 1,800여 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 침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96%인 ‘대부분의 교원이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었고, 또 실제로 ‘학생, 학부모에게 전화·문자 등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총이 지난 13일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직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응답(이중 선택)에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55.5%)’,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48.8%)’, ‘교육계를 매도, 불신하는 여론과 시선(36.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32.0%)’ 등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 외에 걸려오는 휴대전화로 몸살을 앓는 교사에 대한 정책으로 일부 교육청에서 업무용 휴대전화 지급 또는 투넘버 번호 서비스 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 공개 제한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다고 한다. 이처럼, 교사의 휴대전화 번호에 대한 논란이 증폭된 계기는 무엇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나 문자를 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교육활동 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모든 교사가 개인 휴대전화 번호 공개에 따라 피해를 호소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소수 학부모, 학생들로 인해 받는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고통에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교육청은 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 공개 제한을 권고하는 이유로 교사 사생활 침해 방지, 공개 부작용 예방, 모바일상품권으로 인한 부정청탁우려 등을 꼽고 있다. 그렇다고 굳이 휴대전화 번호 공개를 하고자 하는 교사에게까지 강제할 의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일부 교사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 공개를 넘어, 메신저, 밴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왕성한 소통 활동을 한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학부모,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사는 근무시간외에 번호 공개에 대해 큰 타격을 받지는 않는다. ‘왜 학부모와 학생들은 근무시간 외에 전화나 문자를 하는 것일까?’ 교총 조사에 따르면, 상담, 단순 질의, 민원성 질의, 교육활동과 무관한 사항 등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부 학부모는 “교사의 수업시간에 혹시라도 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고 말한다. 경기도 S교사는 “일과 이후에 걸려오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전화나 문자 내용은 촉각을 다투는 내용은 거의 없다”며, “급한 경우에 학교대표전화나 문자 등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럼, 교사와 학부모, 학생과 합리적인 소통 방법은 무엇일까? 근무시간 외 교사 휴대전화 번호 미공개 정책이 추진된다면, 그에 대한 대안마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은 교사의 근무시간에 필요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의 대표전화로 전화를 하거나 방문상담을 예약하거나, 교사의 이메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물론, 근무시간 외에 학부모나 학생에게 긴급을 요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를 대비해서 학교는 비상연락망 운영체계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 전화나 문자가 가능한 학교별 대표 콜센터가 마련돼야 한다. 일부 교육청에서 시행 예정인 교사 근무시간 업무용 휴대전화 지급이나 투넘버 서비스는 과다한 예산이 투입되는 세금낭비로 빈축을 살 수 있다. 현재도 일부 교사는 개인 비용을 부담하면서 투넘버 서비스 또는 2개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교사 개인의 휴대전화 번호 공개는 지금처럼 교사 스스로에게 맡겨야 한다. 교육청에서 제한하거나 권고할 수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과의 소통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일부 소수 학부모와 학생은 자신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전화나 문자로 인해 고통 받는 교사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들은 업무용 휴대전화나 투넘버 서비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 학생들이 교사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상호 소통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따뜻한 교육주체로서의 관계를 원한다. 학부모, 학생의 교사를 바라보는 인식개선이 먼저라는 것이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은 단위학교의 교육주체로서 대토론회 등을 통해 ‘교육공동체 생활협약’을 마련하고, 학교 홈페이지, 소통앱 채널 마련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육부, 교육청 등에서 일선 학교 교사에게 공문으로 하달되면서 수집되는 각종 개인정보 등도 이번 기회에 지양되어야 한다.
1. 들어가는 말 최근 학교폭력이 점점 저연량화되고 사이버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5월 22일 방송에 보도된 사례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 아동이 다른 남학생의 ID를 도용하여 피해 여학생에게 신체의 일부분을 보내라는 메시지는 분명 사이버 성폭력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초등학생들이 이런 행동을 성폭력보다는 장난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버 폭력의 경우 온라인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채팅방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이버 폭력을 완벽하게 모니터링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사전에 충분히 안내하고 건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2. 단위학교에서 해결하기 힘든 학교폭력 1) 학교폭력 대응절차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폭력 매뉴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교사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매시간 이어지는 수업에 대한 부담 때문일 것이다. 학폭 대장에 신고가 접수되면 사안의 중대성을 따져보고 가·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화해를 하고 경미안 사안은 담임 해결 사안으로 마무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학폭 전담기구에서 사안조사를 한 후 학폭위를 개최한다. 이를 흐름도로 정리해보면 학교폭력 발생→즉시 학교장 보고→가 피해학생 학부모 즉시 연락→48시간 이내 학교폭력 유형 분류 후 즉각 조치(피해학생 보호, 가해학생 선도)→학폭 전담기구 사안조사, 보호자 면담, 사안보고→필요시 긴급조치(피해학생 보호 및 가해학생 피해학생 및 신고 학생에 대한 접촉 및 보복 금지, 교내 봉사 등)→ 전담기구 사안조사(보호자 면담)→14일 이내 학 폭위 개최(심의, 의결)→학교장 처분(조치 결과 서면 통보 및 교육청 보고)→사후지도(재발 방지 노력)이다. 2)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회복적 생활교육 학교폭력은 사후처리도 중요하지만 예방교육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학생간의 갈등은 학생들끼리 풀 수 있는 또래상담을 활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고 회복적 생활교육도 최근 생활지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의 경우 ‘소나기(소중한 나와 너를 위한 기막힌 활동)’라고 불리는 회복적 생활교육이 단위학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것은 학생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또래 조정 교육을 받은 또래 조정단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지원자, 촉진자가 되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해 가는 학생 주도적 갈등 해결 활동이다. 또래조정단은 비폭력대화 대화법을 익히고 갈등사례를 시나리오로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경험해본다. 또래조정단 학생은 갈등 해결의 주체가 되어 학급 내에서 활동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3)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학폭위원의 전문성 부족 문제 학부모들은 종종 학교폭력을 다루는 자치위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여 공정성, 객관성에 이의를 제기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사안 및 성격의 경중에 관계없이 피·가해자를 즉시 분리하여 교육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를 개최한 후 결정한 사안에 대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의 전문성 부족을 문제 삼고 다시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의 선출 과정을 문제 삼아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성이 되었는지를 따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 문제를 없애려면 학부모총회와 같은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을 하고 반드시 입증할 수 있는 내부결재와 사진 촬영 그리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 선출 회의록을 작성해야한다. 3. 폭력없는 교실을 만들기 위한 방법 대부분 단위학교에서 학교 폭력 없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현장교사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필자의 학교는 2018학년도 교육부 언어문화선도 학교로 지정을 받아 매월 학생, 교사, 교직원이‘존중어 사용하는 날’을 정해서 '-님'이란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머뭇거리며 사용을 주저하다가 지금은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었다. 존중어를 사용하다보니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친구사랑 주간을 정하여 사과편지 쓰기도 실시하고 있다. 모든 학급별로 친구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과 편지 쓰기를 했는데 사과할 대상을 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한 후 앞으로 더 사이좋게 지내겠다는 다짐의 편지를 써서 친구에게 전해주는 행사이다. 친구사랑 주간이란 큰 게시판을 설치한 후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나만의 꿀 팁, 친구와 싸웠을 때 화해할 수 있는 기가 막힌 방법을 포스트잇에 한 가지씩 적어서 붙이는 행사도 실시하고 전교어린이회에서 소안 10조를 제정하여 교내 곳곳에 게시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규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친구가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해.”라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포스트잇에 적게 한 후 전지에 붙이고 친구들 앞에서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도 큰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생명존중 교육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내일있는 진로교육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4.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하여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한 변인이 있겠지만 학생들의 낮은 자존감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고양하기 위해 1차적으로는 올바른 가정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아이의 의견을 잘 수용해주고 지지해주는 양육태도가 중요하다.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으로 자신의 상처를 타인을 공격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해자들이 얼마만큼 학교폭력이 위험하고 크나큰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지도해야한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의식개선 캠페인과 교육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여 실질적인 상담과 심리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5. 나오며 교육부에서는 학폭 피해 학생 지원을 위하여 주간 보호형 학폭 피해학생 전담지원 기관으로 해맑음 센터(서울, 대전)와 가정형 Wee센터 그리고 숲으로 가는 행복열차 등을 실시하고 있다.최근 한국초등교장협의회의 설문조사 결과 학교폭력 사안을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자는 의견에 95%가 찬성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한국교육신문, 2019년 5월 20일) 일선학교에서 학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원들도 자신이 경찰관인지 교사인지 정체감이 흔들릴 때가 많고 학생부장이란 이유로 가 피해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상당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경험하여 명퇴를 심각하게 고려해본다고 한다.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고 교육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학폭 업무는 하루빨리 교육지원청에 이관하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위안부 사건에서 유래된 놀이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는 논란이 일었지만,해당 놀이는 현재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를 제기한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오히려 해당 놀이에 대한 논란만 부각되면서 전체적인 취지가 왜곡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가 일제 강점기 위안부 강제동원 사건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22일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논란이 일자,교육부는“교육내용의 적합성 차원에서 적극 확인하겠다”는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는 현행 초등 교과서에 실리지 않아 교과서 수정과는 무관하다. 2009년 발행된수학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린 이후교육과정이 두 차례 개정되면서 더 이상 교과서에 실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임 관장은 “교육부에 제출한 분석 자료는 7년 간 분석한 자료이므로23가지 놀이에 대해 각각 연도와 출판사를 다 표시했는데이 놀이 하나만 이슈화되는 게 안타깝다”며“교과서도 중요하지만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많이 하는 놀이 중 하나이며 교육청에서 만든 자료에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교육부에 이 23가지 놀이의 유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유도단순히 일본 놀이라서 교과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다.임 관장은“일본 놀이라는 사실을 속이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라면서“아이들이 일본 놀이를 우리 놀이로 잘못 알고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놀이도감의 내용이우리 전래놀이 자료집에 실렸던 적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23가지 놀이 중 그가‘나쁜 놀이’로 지목한 것은 ‘우리 집에 왜 왔니’,꼬리따기,대문놀이,비석치기,땅따먹기,사방치기등 6개다.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사건에서 유래됐거나민족문화말살 의도 등이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놀이들이다. 그는 이 외 쎄쎄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17개 놀이는 ‘나쁜 놀이’가 아니라 단순히 일본에서 온 외래 놀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전통 놀이로 가르치지 않고 일본에서 온 사실을 정확히 알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좌옹 윤치호의 사돈인 독립운동가 남궁억 선생이 일본 놀이를 토착화한 사례다.배화학당 교사와 상동학원 원장을 지낸 교육자였던 그가우리나라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문화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해 놀이를 소개하면서 우리말과 정신을 담았다. 임 관장은 이런 경우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이런 역사를 배우도록 가르칠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에는일본에서 유래됐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 전통 놀이가 아닌 놀이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며“일본 놀이라고 하기 어려우면 최소한 우리 전통 놀이라는 말은 빼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관장은 심지어 자신이‘나쁜 놀이’로 규정한 놀이도 무조건 배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아이들이 놀이를 하더라도 놀이의 유래를 이야기해주면 나쁜 놀이는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공직사회에 논란이 된 직무급제 도입 등을 포함한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보수 체계 발전 방안’연구용역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언론이 22일 인사처의 ‘공무원 보수 체계 발전 방안’연구용역 제안요청서를 근거로 직무급제 도입을 보도하면서 공무원단체들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제안요청서는 연구 과업으로 ▲보수체계 관련 이론적 논의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선진국 실무직 공무원 보수체계 조사·분석 ▲우리나라 실무직 공무원 보수체계 문제점 조사·분석 ▲우리나라 실무직 공무원 보수체계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보수체계 문제점 조사·분석을 설명하는 예시로 ▲90년도 전 봉급표에는 직무급과 근속급 분리 ▲직무성과 향상 및 역량개발 인센티브 부족 ▲직무가치 및 성과 반영 정도 등을 언급하고, 개선방안에서도 ‘봉급표를 직책급(직무급)과 근속급을 이원화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실무직에 해당하는 6급 이하 공무원의 직무급 도입설이 제기된 배경이다. 연구용역 내용이 밝혀지면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등 공무원 노조는 22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교직사회에도 파장이 일었다. 한국교총은 23일 직무급제 도입과 호봉제 폐지 반대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향후 이를 시도할 경우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국교사노동조합연맹은 23일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직무수당 인상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실해당 연구용역은 시작하지도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처는 지난달 1일 해당 연구용역을 긴급공고 했으나 입찰마감일인 12일까지 입찰이 전혀 없어 유찰됐다. 인사처는 당일 긴급공고로 재공고를 했지만 마감일인 22일까지 다시 한 번 무응찰로 유찰됐다. 인사처는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재공고를 하지 않았다. 인사처 관계자는 “두 번 연속으로 무응찰이 돼 추가 공고 여부는 현재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인사처는 앞서 기재부의 직무급제 도입 추진 요청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공공기관 직무급제 도입도 겨우 추진을 시작한상황에서 너무 이르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어서 일각에서는 해당 연구를 연내에 추진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연이은 무응찰도 결국 직무급제 도입을 반대하는 공무원 사회의 반대 여론에 대한 부담 때문일 것”이라며 “보도까지 되면서 부담이 더해져 당장 추진은 어렵고, 내년 총선 이후에나 추진 가능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가 직무급제 도입을 포기할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직무급제 도입을 시사한 바 있으며, 기재부 역시 로드맵에 따라 직무급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처도 연구용역에 대해해명하면서 “공무원 보수체계를 ‘직무의 곤란성과 책임의 정도에 부합’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일환”이라며 직무급제 도입 추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2016년 10월, 미국의 미시간주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한 ‘Read by Grade Three’ 법을 통과시켰다. 학교 현장에서 흔히 ‘3학년 읽기 법(3rd grade reading law)’으로 통하는 해당 법은 2019년~2020년 학년도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3학년 학생 중 문해 능력 (읽기, 쓰기, 듣기, 언어 영역)이 해당 학년의 기대치 수준보다 일 년 이상 뒤쳐질 경우 유급을 강제하는 법이다. 학생들의 문해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미시간주에서 학년 말에 실시하는 ‘Michigan Student Test of Educational Progress(M-STEP)’ 평가를 통해서 측정된다. 문해 능력에 따른 유급을 강제하는 유사한 법은 워싱턴 D.C.와 더불어 미국의 다른 15개의 주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시간주의 3학년 읽기 법은 유급을 시행하기 전 이를 위한 준비 과정과 더불어 유급을 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예외 조항도 포함하고 있다. 2017~2018 학년도를 시작으로 교육청과 학교는 언어 능력이 부진한 학생을 판별하기 위해 일 년에 3회 이상의 평가를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하며, 이를 통해 판별된 학생들에게는 교장, 교사, 학부모가 동의하는 개별화된 읽기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해당 학생들의 읽기 프로그램은 교사, 학교, 그리고 문해 능력 향상을 위한 코칭 팀의 조기 중재를 필요로 하며, 학부모는 자녀의 프로그램에 따라 가정에서 필요한 읽기 학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법안은 유급을 면제할 여러 가지 예외 조항도 명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유급 대상자로 판별된 학생이라도 개별화된 읽기 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 문해 능력 외의 다른 모든 과목에서 우수성을 보일 경우, 또는 학부모가 자녀의 이익을 위해 유급 면제를 주장하고 이를 교육감이 승인한다면 해당 학생들은 유급 없이 4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예외 조항을 보면 실제로 유급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적어 보인다. 그럼에도 미시간의 ‘Read by Grade Three’ 법안이 통과된 배경에는 학생들의 문해 능력 부진에 따른 우려가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기 때문이다. 미시간주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에 3학년에서 8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이 미시간주의 M-STEP의 문해 능력 평가에서 능숙하지 못하다는 결과를 보였다. 해당 법안은 올 가을학기를 기준으로 실시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찬반 논쟁이 뜨겁다. 찬성하는 입장은 미시간 학생들의 읽기 능력 향상과 이를 위해 교사들이 효과적인 교수법을 갖추도록 하는데 3학년 읽기 법이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예상되는 효과로 학생들이 이른 시기에 문해 능력을 습득함으로써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학습 부진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유급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2018년 당선된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위트머(Gretchen Whitmer)는 유급이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처벌에 근거한 접근이 아닌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른 방식으로 문해 능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은 학생들을 일 년 더 학교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막대한 교육 예산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학교 현장에서도 법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인터뷰에 응한 미시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우리가 이미 학교에서 (문해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안의 통과가 행정 처리를 위한 부담을 더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장은 “이 법이 학교와 교사들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법안 시행을 반대하는 성명서 발표 준비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교사들도 유급이 학생들의 성장에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결과들을 언급하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학부모 면담에 참여한 한 학부모 또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어린 자녀의 유급 가능성을 학교 측으로 듣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미시간의 ‘Read by Grade Three’ 법안 실행을 앞두고 어떠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지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2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가 개최되었다.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오른쪽 첫번째)가 "학생부 종합전형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학교에 인간미가 없어요 호기심이 없어 걱정이에요 이래서는 큰일이 아닌가… 무엇이든 과다함이 문제 한 템포 느리게 호흡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갖자 학교 현장을 떠나온 지 오래되었다. 2007년 8월 정년퇴직을 했으니까 햇수로는 12년째가 되어 간다. 교직을 물러 나오면서 몇 가지 나름대로 결심한 바 있다. 이렇게 이렇게는 하지 않겠다는 금기사항 같은 지침들이다. 노인정에 안 간다, 동창회에 안 간다, 삼락회에 안 간다, 그냥 나대로 내 방식대로 혼자서 놀면서 살겠다, 그것이었다. 더하여 하나 더 얹는다면 학교에는 이제 드나들지 않겠다. 그런데 정년퇴직 이후 더 많은 학교를 드나들고 있다. 예전에는 내 학교만 갔었는데 이제는 남의 학교만 간다. 문학강연을 하러 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중등학교, 대학교까지 두루 다니는 한편 더러는 노인대학이나 교회에도 불려 다닌다. 사람이 제 생각대로 뜻대로만 살 수는 없는 일인가 보다. 어쨌든 좋다. 학교 현장을 다니면서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또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교사들과 더러는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교장 선생님은 참 좋은 시절에 선생님을 하다가 물러나셨어요. 왜 그런데요? 요즘은 너무나 선생님 하기가 힘들어요. 학교 사회가 너무 빡빡해졌어요. 인간미가 없어요. 아, 이거 큰일 아닌가. 학교야말로 인간이 모여서 인간을 가르치고 인간을 배우는 사회인데 그 사회에 인간미가 없어지다니! 이래서는 안 되는 일이 아닌가. 글쎄 말이에요. 요즘엔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에 다니는 선생님들도 있고 아예 휴직을 택하는 선생님들도 있다니까요. 더 심각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가 통제가 안 돼요. 제멋대로를 넘어서 아예 특수학교 수준인 아이들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감정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이 걱정이에요. 물건을 집어 던지고 옷을 벗고 때리고 도무지 화가 가라앉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니까요. 정말로 이래서는 큰일이 아닌가. 그래서 어떤 선생님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요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특수학교 교사 자격증을 가진 선생님들로 대체해야 한다고. 이런 얘기는 좀 심한 경우지만 어쨌든 아이들이 우선 걱정인 것은 사실인가 싶다. 더러는 이런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도무지 요즘 아이들은 호기심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무엇이든지 매체가 대행해주고 어른들이 다 해주니 아이들이 스스로 해볼 일이 별로 없는 것이고 그에 따라 호기심조차 사라져 버린 것이라는 것이다. 뿐이랴.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지나치게 노심초사, 애지중지로 키우다 보니 하드 트레이닝을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영양 상태가 좋은데 몸을 움직이지 않고 편하게만 지내다 보니까 지나치게 비만해지도록 되어 있다. 어쩌면 이게 모두 과다 현상에서 오는 부작용들이다. 그렇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이든지 과다함이 문제다. 교육도 과다하고 영양도 과다하고 정보도 과다하고 매체도 과다하고 감정도 과다하다. 조금쯤 줄여야 하고 조금쯤 바람을 빼야 하고 조금쯤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무엇보다 급선무는 속도를 줄이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 빠르다. 너무 빠르게 소망하고 너무 빠르게 실행하고 너무 빠르게 실망하고 또 포기한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참을성이 그냥 부족하다. 기다리는 마음이 부족하다. 그러니 과속이 나오고 부글부글 끓는 불만과 불안과 분노가 나오는 것이다. 우리의 기대 수준을 좀 낮추자. 속도를 줄이자. 호흡을 한 템포만 느리게 하자. 그리고 부드럽게 하자. 너나없이 너무나 빡빡하고 급하고 힘들어서 이대로는 살 수가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것이 다시금 우리의 불만이고 그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오늘날 우리는 방향도 모르고 자신들이 왜 뛰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뛰는 동물나라의 어리석은 동물들 같다. 남들이 뛰니까 자기도 뛰는 것이다. 이것은 오로지 자기의 인생이 아니라 타인의 인생을 사는 일이다. 눈치 보기의 인생이다. 빈 껍질의 인생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인생을 향하여 단호하게 제동을 걸고 주변을 살핀 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터닝포인트를 가져야 하고 회심(回心)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러할 때 오늘날 아이들의 모습도 다시금 보이고 교육의 활로도 열릴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의 인생이 누구를 위한 인생인가를 생각해 보는 일이다. 정말로 누구나 그렇게 의연하고 느긋하게 자기의 인생을 관찰하고 관리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인생은 나의 인생이란 대오각성이 있어야 한다. 남하고 지나치게 비교할 일이 아니다. 이 타인 비교가 우리들의 불행의 원천이며 고달픔의 시작이다. 여기서 우울이 나오고 불만이 나오고 열등감이 나온다. 나는 나다, 당당한 자기 인식과 자존감 회복이 요구된다. 강연 시간에 가끔 중학생 아이들에게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란 시를 아느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김영랑은 아느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안다고 대답한다. 어떻게 아느냐고 다시 물으면 ‘김영란법’을 안다고 대답한다. 아!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없고 ‘김영란법’만 있구나! 이것이 내가 본 오늘의 학교 현실이다. 김영란법 좋다. 학부모나 학생들을 당당하게 하고 교사들을 보호하는 좋은 방책일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나 인정이 없고 인간미가 사라졌다는 데에 통탄이 있는 것이다. 피차가 이러면 안 되는 일이다. 지금 우리가 여러 가지로 지나치게 넘치고 있다. 일찍이 공자님 말씀도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우리가 그 모자람만 못한 처지에 이르러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나 같은 사람까지 나서서 설레발 치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도 있고 자정(自淨)이란 말도 있다. 그런 말들을 믿으며 다시금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마땅한 우리의 태도이고 도리이고 우리의 살길이다. 올해도 스승의 날이 찾아왔다. 누가 뭐래도 나는 몇 분 안 남은 나의 인생 선배, 스승님을 기억해내고 그분들에게 마음의 선물을 보낼 것이다. 더러는 과일을 보내고 꽃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현직교사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는 김영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행스런 일이다.
남과 북이 함께 존경하는 유일한 교육자이자 사상가 사범학교 입학 못해 의학교 선택…결국 교사의 길로 ‘조선교육사’ 명저 저술…조선어학회‧흥업구락부 연루 민족적 양심 온전히 지키기 어려웠던 불행한 교육자 남과 북에서 함께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이 얼마나 있을까? 고대나 중세에서는 을지문덕, 강감찬 등 몇 명 정도를 거론할 수 있지만 개항기 이후로는 찾기 어렵다. 교육자 중에서는 더욱 그렇다. 식민지 역사 청산 과정의 차이와 이념의 분열이 만들어낸 남북 역사의식의 차이를 드러내는 서글픈 현상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이만규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인물이지만 남쪽의 교육학자들에게는 ‘조선교육사’라는 명저의 저자 또는 해방공간에서의 진보적 교육사상가로 잘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교육성의 보통교육국장으로서 초중등 교육제도를 체계화한 출중한 교육 행정가였으며,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를 체계화하는데 기여한 국어학자였고, 역사연구의 기초 사료인 ‘고려사’나 ‘리조실록’의 번역을 주도한 고전전문가이기도 하다. 생애 후반기에는 조국통일사 사장을 맡아 통일 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그는 둘째 딸 이각경(여운형의 조카 여경구와 결혼) 부부와 함께 평양 교외의 애국열사릉에 묻혀있다. 이만규는 1889년 12월 2일 강원도 원성군 지정면 간현리(현 원주시)에서 태어났다. 1906년경에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성(서울)으로 올라와 한성사범학교에 입학하려 했으나 사정상 못하게 되자 차선책으로 관립의학교에 들어갔다. 학비 면제와 숙식제공 등 좋은 학업 조건에 끌려서 한 입학이었다. 사범대학과 교사가 의과대학이나 의사보다 대우받던 호시절이다. 의학교 재학 중에도 그는 기독교계통의 경신학교, 공옥학교, 상동청년학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이 시기에 이들 사립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던 김규식, 남궁억 등을 만났다. 특히 강원도 출신으로 관동학회를 조직해 국어운동과 자강운동에 헌신하고 있던 남궁억을 만난 것은 교육자로서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11년 조선총독부 의원 의학강습소를 졸업해 조선총독부가 발급한 최초의 의사자격증을 얻었다. 졸업 후 친일 관료 이봉래가 경성 미동에 세운 사립봉명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으나 1년을 채우지 못했다. 1912년 송도(현 개성)에서 동료와 병원을 개업했으나 역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 길은 교직이었다. 윤치호가 교장으로 있던 기독교계 한영서원(후일 송도고등보통학교)에서 생리와 수학을 가르쳤다. 윤치호와 이만규의 인연은 이후에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윤치호가 그를 ‘반일파의 우두머리’로 묘사한 것을 보면 당시 그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한영서원 재직 중 벌어진 애국창가집 사건에도 연루돼 경찰서를 드나들었다. 송도에서 교사생활을 하는 동안 중국을 오가던 민족운동가 여운형과의 교류도 잦았다. 송도고등보통학교 재직 중 3․1운동을 맞았고 만세운동 사전 모의, 독립선언서 배포, 학생 선동 등 보안법 위반 혐의로 4개월 간 조사를 받았으나 예심 종결로 기소를 면해 석방됐다. 조사과정에서 그는 “그대는 전부터 독립을 희망하였는가?”라는 일본 검사의 질문에 “나는 평소에 그와 같은 희망을 갖지 않았으며 이번 OOO 등으로부터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독립이 된다면 독립을 하였으면 하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그 후 도저히 독립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그 희망을 포기하였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총독부 심문조서에 기록돼 있다. 만세운동에 적극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록을 남김으로써 기소를 면하고 교직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20년대 초부터 이만규는 교육자로서의 활동과 함께 언론을 통한 사회계몽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에 ‘처세와 상식’ ‘민풍’ 등을 연재해 교육과 국민의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926년 그는 경성의 배화여자고등보통학교로 옮기면서 기독교 단체 YMCA(기독교청년연합회)와 이승만의 지시로 신흥우가 조직한 문화운동 단체 흥업구락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두 단체는 모두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으며 식민지 현실을 인정하는 체제 내적 운동이었다. 당시 이들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대부분의 지식인들과 종교인들은 1930년대 들어서 친일로 돌아섰다.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지금까지 이만규 연구자들의 대체적인 해석은 그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1938년 흥업구락부사건에 연루돼 해직됐다는 것, 해직 기간 동안 진보적 역사관을 담은 ‘조선교육사’와 ‘가정독본’을 집필했다는 것, 그리고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심한 고문과 감옥 생활을 경험했다는 것이 그 증거로 제시됐다. 이만규가 3․1운동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일본 경찰의 감찰대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만세운동 주도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1930년대 초반까지 일본 경찰은 그에 대한 감시와 관찰을 지속했다. 이만규의 활동은 학교교육, 기독교, 조선어 세 영역에서 매우 활발했다. 제자들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교실 수업 뿐 아니라 학생 지도 등에 매우 열정적이었다. 이즈음인 1934년 10월 26일부터 11월 15일까지 그는 경기도 중등교사 내지학사 상황시찰단에 참여해 일본 각지의 문화시설을 시찰했다. 일본내지시찰은 당시 일제가 조선 지식인들의 회유를 위해 활용한 방식의 하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식민통치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에 작은 혼란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1938년 3월 일제는 내선일체를 표방한 이른바 제3차 조선교육령이 발표됐다. 학교 명칭의 일본식 통일, 일본어 교육의 강화, 조선어 과목의 수의과목으로의 격하 등이 핵심내용이었다. 이를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매일신보는 좌담회를 개최하고 5월 5일 자에 게재했다. 동원된 교육자는 김활란, 윤일선, 이춘호, 조동식, 그리고 이만규 등 12명이었다. 이만규는 이 자리에서 조선교육령의 주요 내용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물론 본인의 관심사인 가정 과목의 경우 생활상의 차이 등에서 오는 조선의 특수성을 인정해줄 것, 그리고 여자교육의 확대 등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조선일보 투고(1938년 2월 25일), 좌담회(3월 17일) 등을 통해 내선일체 교육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 이른바 흥업구락부사건이다. 1937년 7월 마지막 집회 이후 활동이 중단됐다가 갑자기 문제가 된 것은 1938년 7월에 시작한 국민정신총동원 정책의 영향이었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시대 영합이냐 저항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갈등하는 이들을 통제‧회유하기 위한 방식의 하나로 조작한 것이 이 사건이다. 이만규를 포함한 54명이 검거돼 조사를 받았다. 1938년 2월부터 조사가 시작됐고, 9월 3일 54명 명의의 전향성명서가 발표된 후 전원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신문에 게재된 전향성명서는 “민족자결의 미망을 청산하고 내선일체의 사명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건을 조사했던 2월부터 5월 사이 이만규가 조선일보와 매일신보에 기고를 하고, 좌담회에 참석해 총독부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경찰서에 수감되고, 고문을 당했다는 일부 연구자들의 주장과는 상치되는 모습이다. 1938년 12월 12일 흥업구락부 회원일동은 기금 2400원을 서대문경찰서를 통해 국방헌금으로 바쳤다. 이들은 또 매달 10원씩의 국방헌금을 내겠다는 약속까지 했고 이것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이 사건으로 이만규 등 17명은 교직을 떠나는 것으로 반성을 표시해야 했다. 이후 다시 배화재단 이사장 대리 겸 교두로 복귀하기까지 ‘가정독본’과 ‘조선교육사’ 자료수집과 집필활동에 매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1939년 2월 10일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 정기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이사 4명 중 한명에 포함됐다. 함께 선임된 인물은 김종우, 양주삼, 원한경 등 신사참배를 지지하던 친일 기독교인들이었다. 태평양전쟁 발발 직후인 1942년 2월 3일 그는 경성방송국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시가정시간, 질서 있는 생활을 하자’는 연설을 했다. 1941년 5월에는 ‘가정독본’이란 교재를 간행했다. 동아일보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으로 그의 진보적 여성관을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연구자들이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설명하면서 “6년 전에 총독부에서 의례준칙을 발표하고 민간에서 실용하기를 장려하는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 장려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정독본’ 속 가례는 총독부 의례준칙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조선의 폐풍에 관한 지적은 의례준칙의 내용 그대로다. 그의 총독부 의례준칙 지지는 조선에서의 4대 봉사 제례를 비판하면서 일본식 영좌제도를 제안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 시기에 이만규는 창씨개명에도 동참해 李家萬珪가 됐다. 황민화시기에 보였던 이런 소극적이지만 타협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1942년 10월에 시작된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는다. 그는 오래전부터 조선어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1929년 10월 31일에 열린 조선어사전편찬회 발기총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조선어 연구와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이런 공로로 1933년 10월 ‘한글맞춤법통일안’ 확정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던 기념식에서 18명의 공로자 명단에도 포함됐다. 1936년 4월 11일에는 이희승을 이어 조선어학회 간사장이 됐다. 이런 중 발생한 사건으로 1942년 10월 18일 검거됐지만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수감을 면했다. 해방과 함께 그는 이 땅에 진보주의 교육의 뿌리를 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해방 후 최초로 열린 중등교육자대회에서 의장에 선출된 것을 보면 당시 교사들의 신망을 얻는 교육계의 지도적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학술지에 진보적 민주주의 교육 사상을 전파하는 글을 게재했고, 이를 통해 식민지 교육 잔재 청산과 교육의 상품화 배제를 위한 실천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미국 중심의 새교육 운동과 융합할 수 없었다. 여운형과 함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기울이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1948년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연석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을 선택했다. 이만규는 해방 직후에 집필한 ‘조선교육사(하): 신교육편’의 식민지 후반 교육파멸기를 마무리하며 식민지 치하에서의 ‘師道’(스승의 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일제 강점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생활을 한 사람은 양심적인 교육자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양심적 교육자란 ‘민족적 양심을 지켜낸 교육자’가 아니라 민족적 양심을 지녔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이를 온전히 지켜내기 어려웠던 불행한 교육자였다. 자신을 일컫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는 1948년 아내, 두 아들, 두 딸과 함께 북으로 갔다. 한글서예가로서 북쪽의 대표적 글씨체 각경체로 유명한 1914년생 쌍둥이 언니 ‘봄뫼’ 이각경과 남쪽의 대표적 한글글씨체 갈물체로 유명한 쌍둥이 동생 ‘갈물’ 이철경은 남과 북으로 흩어졌다. 남과 북을 대표하는 한글 글씨체는 이만규가 키운 쌍둥이 딸들의 업적이다. 막내 딸 ‘꽃뜰’ 이미경도 남쪽에 남아 한글서예가의 삶을 살았다. 그는 비록 남과 북에서 함께 존경을 받는 진보적 민족주의 교육자이지만 개화기, 일제강점기, 그리고 고통 가득한 분단시대를 힘겹게 살아내야 했던 이 땅의 불행한 교육자였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경기 청곡초등학교(교장 이정모)는 신학기 초부터 학생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안전사고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안전주간을 운영하였다. 안전 주간 중 학년별 안전의 날을 정해 1~6학년 25개 학급을 대상으로 용인시에서 파견된 안전교육 강사 3분이 안전체험차량을 이용하여 매일 1개 학년씩 총 6일간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안전체험차량 내부에 준비된 10가지 테마 교육중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별하여 저, 중, 고학년별로 조금씩 다르게 운영하였다. 먼저 학생들은 119 동영상 시청을 통하여 친근한 캐릭터가 제시한 문제 상황에서 안전사고 대처 방법을 서로 생각하고 말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 안전차량 강사들의 전문적인 강의를 통해서는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었다. 전기 안전체험 부스에서 학생들은 콘센트를 꽂았을 때 생기는 경보음을 들음으로써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문어발식 콘센트를 무분별하게 사용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성을 자각하게 되었다. 지하철 안전체험 부스에서 학생들은 재난 상황 발생 시 지하철의 문을 열고 탈출하는 방법을 배웠고, 지하철을 벗어난 후 선로에서는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질문과 발표를 통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밖에도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면서 초기 화재진압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화재 발생 시 진화 노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탈출하는 방법을 몸으로 익히는 연기미로 탈출체험도 하였다. 5, 6학년은 심폐소생술을 직접 해 봄으로써 급성심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정에서도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최초목격자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고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의 안전주간 활동으로 안전지도 그리기와 안전만화 그리기 활동도 교실에서 실시하였다. 안전주간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안전체험차량을 통한 여러 안전체험이 신기했으며 안전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안전 지도와 만화 그리기를 통해 생활 속에서 안전 수칙을 더 잘 실천해야 하며 위급상황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이 있었다. 청곡초등학교는 매년 안전주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재난 상황 시 침착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반복적 체험교육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인사혁신처가 산하 공무원보수위원회(이하 보수위)에 교원 대표 참여를 보장하는 요구에 교육부 대표를 참여시키겠다고 하자, 교총이 재차 교원단체 추천인의 당연직 참여를 요구했다. 인사혁신처는 16일교원 대표를보수위에참여시키라는 교총이 요구에 대해“교육부 국장급 인사를 정부위원에 포함”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공무원 보수정책 수립과 처우개선 등을 심의하기 위한 보수위에 최대 직군인교원이한 명도 없다는 문제에 대해 엉뚱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교총은 20일 재차 건의서를 보내 “교육부 국장급 인사를 정부위원에 포함시키는 내용은 교총의 요구사항인 ‘교원 대표’의 참여 보장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라며“이는 노사협의 과정에서 ‘노동자’ 위원의 참여를 보장하라는 요구에 ‘사용자’ 위원의 참여를 보장했다는 답변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정부위원으로 교육부 공무원의 참여가 아닌 58만 교원 대표의 참여가 필요하다“며“교원의 처우개선에 관한 교섭·협의권을 가진 최대 법정 교원단체인 교총의추천인을 당연직 위원으로참여를 보장하여 공무원보수 개편과정의 대표성 확보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