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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부모의 소득에 따라 학생들의 돌봄 여건, 등교일수, 방과후학교 이용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미취학자녀 돌봄시간에 대한 연구 결과(차은호,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미취학자녀 돌봄시간 계층화 연구',서울대대학원, 2020)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 돌봄시간’ 격차가 10년새 3.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고학력 부모와 저학력 부모의 돌봄시간 차이는 2004년 19.6분에서 2014년 62.3분으로 증가했다. 자녀 돌봄의 격차는 취학 후 사립초와 국공립초 학생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용인정)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1단계 등교수업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각 초등학교별 학사운영 계획을 조사한 결과 사립초등학교의 ‘주당 평균 등교수업일수’는 4.2일로 공립초등학교 1.9일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일부 사립초의 경우 1/3 등교 지침이 내려졌던 7월에 1/3은 정상 등교, 나머지 2/3는 '긴급돌봄' 형태로 전원 등교시켜 수업한 사례도 있었다.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해야 할 학생들이 사정상 학교에 등교한 비율은 사립초가 국공립초에 비해 2~3배 높았다. 이는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자녀 대상으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되 학급당 10명 내외 유지를 권장”하는 교육부 권고를 벗어난 조치이다. 이 의원은 "이처럼 사립초가 방역지침을 어겨가며 학생들을 등교시킨 이면에는 등록금, 방과후학교 비용을 포함 연간 1300만원 가량의 학비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공립초의 경우 등록금 부담이 없지만 서울시 내 사립초의 경우 올해 1인당 최대 888만원까지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국공립초와 사립초간 격차는 방과후학교 개설 강좌, 참여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비율은 사립초가 82%로 국공립초 61%에 비해 21%p 높았고, 평균 운영 강좌 수도 사립초가 89개로 국공립초 54개에 비해 1.6배 많았다. 그간 금지됐던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지난해부터 재개됨에 따라 방과수 강좌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의원은 “코로나 시대 학교 현장에서 소득 불평등이 돌봄 불평등,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공립초 학생들의 돌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 들어가며 교사는 수업전문성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교사 선발과정에서 이미 수업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수업전문성 완성은 끝이 없기 때문에 교직과정에서 부단히 노력해야 할까요? 위의 질문에 대해서 독자분들께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사실 저도 교사를 하는 동안 ‘무엇이 정답인가’와 ‘다른 선생님들은 위의 질문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가 항상 궁금했었고,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대학원 과정에서 연구방법을 선택하여 논문을 작성하는 등의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제가 논문 작성 과정에서 찾은 답안은 교사로 선발되는 과정은 교사로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수업전문성과 관련한 조건 이상을 갖춘 상황이고,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수업전문성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수업의 대상, 배경(공간적·시간적), 지식, 방법 등은 고정되지 않고, 항상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교육방법과 배경이 많이 달라진 지금, 아무리 대면교육에 전문성을 갖춘 선생님이라도 비대면교육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고 예전 방법만 추구한다면 수업전문성을 인정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변화에 걸맞은 수업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청과 교육전문직은 힘써 지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교직에도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 ~ 1990년대 중반 출생)는 물론, Z세대(1990년대 중반 ~ 2000년대 중반 출생)의 교원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교육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MZ세대라 일컫는 이들은 대체로 이전 세대보다 자기표현이 강하고, 독립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또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자발적으로 수업이나 학급운영에 활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겸직허가를 받고 유튜브를 통해서 수업자료 등을 포함한 교육관련 영상을 제작하여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교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교육전문직원은 이러한 교사들이 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synergy)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해주는 기획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10월호에서는 교육청 입장에서 MZ세대 맞춤형 교육전문성 향상를 위한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습해보겠습니다. MZ세대 맞춤형 교육전문성 향상을 위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이전에 두 가지 자료를 살펴보고,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보겠습니다.[PART VIEW] 2.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자료 탐색(신문 논평 및 특집 기사 활용) ● 자료 1 자료 1의 글은 학교가 지난 시간 동안 오프라인에서 교육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두었지만, 이제부터는 우리나라의 스마트기기 및 정보통신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학교도 온라인교육 활성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마침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의 유튜브 활동을 최근에서야 겸직신고를 통해 허가한 덕분에 질 높은 콘텐츠들이 제작될 수 있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SNS, 동영상 제작 등에 익숙한 MZ세대 교사들의 적극적인 온라인학습 자료개발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교육청에서는 온라인수업에 전문성을 갖추고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연수나 교원학습공동체의 형태로 온라인수업 전문교사를 초빙하여 온라인수업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MZ세대 맞춤형 교육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획에서 위의 내용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기획안 작성 연습을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자료 2 위의 신문 사설은 2019년 초에 서울교육대학교 정바울 교수님이 한국교육신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어떤 시기에서나 세대 간의 갈등은 어느 정도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급변하는 사회제도와 문화 속에서 세대 간의 갈등은 더욱 갈등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교직집단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학생을 지도하는 교직에서 이런 갈등이 일어날까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현재 가장 교직경력이 많은 선생님은 자신의 초임교사 시절의 생각과 행동을 관점으로 현재 초임교사들을 바라봤을 때 탐탁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후배교사는 선배교사를 통해 수업 및 학급운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선배교사로서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것입니다. 또한 수업이 끝나고 난 오후시간에는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함께 모여서 수업자료를 직접 제작하는 등 얼굴을 맞대고 협력하며 근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MZ세대의 신세대 교사들은 이런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고경력 교사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수업자료는 꼭 동학년 선생님이나 학교 선생님이 아니라도 온라인을 통해 쉽고 빠르게 구해서 사용하거나 재가공해서 수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업이나 학급운영에 관련된 아이디어나 방법 역시 뛰어난 온라인 활용능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선배교사에게 묻는 일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선배교사가 MZ세대 교사들에게 온라인수업 방법과 수업자료를 구하는 방법을 묻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처럼 MZ세대 교사가 선배교사에게 존경심을 표현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온라인 활용방법이 익숙하다고 해서 꼭 수업을 잘하는 교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선배교사와 후배교사와의 교류를 통해서 선배교사의 다양한 교육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MZ세대 교사가 선배교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러한 교류의 장을 교육청에서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지 생각하면서 기획안을 작성해 봅시다. 3. 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분석하여 사업 기획안 작성 추진 배경 ● 사회 변화와 MZ세대 특성을 고려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 요구 ● MZ세대 교원과 기존 교원 사이의 이해 부족으로 인한 갈등 양상 발생 ● MZ세대 교원의 개인주의적 문화를 협력적 문화로 변화시킬 필요 인식 추진 근거 ● 2021 ○○○교육청 주요 업무계획 ● 2021.1. ○○○교육감 인터뷰 내용 ● 교직 세대 간의 갈등으로 발생한 민원 및 신문 기사 등 추진 목적 ● MZ세대의 개성과 특성을 바탕으로 교육력 발휘할 수 있는 여건 형성 ● MZ세대 교원과 기존세대 교원이 함께 협력하는 교직문화 조성 ● MZ세대 교육력 향상을 통해 공교육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회적 인식 고취 추진 체계 세부 추진 계획 1. MZ세대 교원 온라인 교육팀 운영 가. MZ세대 온라인 교육팀 지원 TF팀 운영 ● (기간/대상) 2021.3. ~ 2021.12. / ‘온라인교육’ 내·외부 전문가 10명 ● (내용) 온라인 교육팀 운영에 관한 지도·조언을 해주며, 지원 역할 실시 ● (방법) 월 1회 이상 의사소통 가능 연락 체제 구축 및 멘토제 운영 나. MZ세대 온라인 교육팀 모집 및 선발 ● (기간/대상) 2021.3. ~ 2021.4. / MZ세대 교원 중 참여 희망자 총 30명 ● (내용) MZ세대 중 온라인교육에 경력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교원 ● (방법) 자발적인 의사를 존중하여 참여시키고, 지역 및 수준에 따라 팀 구분 다. 과목별·주제별 온라인 교육팀 운영 및 자료 개발 ● (기간/대상) 2021.4. ~ 2021.11. / 온라인 교육팀 6개 운영 ● (내용) 30명의 교원을 6팀으로 구분하여, 교육자료 개발 실시 ● (방법) 과목별·주제별 팀별 희망에 따라 운영함. - 예) 과목별 : 국어·수학·영어·체육 등 / 주제별 : AI·환경·다문화 등 2. MZ세대 교원 + 경력 교원 협력 네트워크 구축 가. MZ세대 교원 및 경력 교원의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 (기간/대상) 2021.3. ~ 2021.4. / MZ세대 교원 15명, 경력 교원 15명 ● (내용) MZ세대 교원과 경력 교원(15년 차 이상)의 교원이 팀을 이뤄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자료를 개발하도록 함. ● (방법) 월 1회 이상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만남 기회를 제공함 나. 팀을 이루어 온라인 교육자료 생성 ● (기간/대상) 2021.4. ~ 2021.11. / 6개 팀을 운영하여 교육자료 생성 ● (내용) 6개의 팀을 운영하여 교원 또는 학생 대상 교육자료를 제작함. ● (방법) 팀별로 논의를 통해 세대 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교육자료 제작. 아이디어는 서로 공유와 의논을 통해 결정하고, 온라인 자료개발에 함께 참여함. 3. 온라인 교육자료 개발 발표회 운영 가. 온라인 교육자료 성과 보고회 실시 ● (기간/대상) 2021.11. ~ 2021.12. / 1·2 사업에 해당하는 온라인 교육팀 ● (내용) 과목별·주제별·세대 간의 이해 등을 바탕으로 한 교육자료를 8개월 동안 개발한 내용을 보고회를 통해 공유함. ● (방법) 보고회를 온라인(○튜브 중계)+오프라인(일부 참여)을 병행하여 실시 나. 참여 교원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영상 및 책자 제작 ● (기간/장소) 2021. 11. ~ 2021. 12. / 팀원 중 희망 교원 대상 ● (내용) MZ세대 교원 전문성 향상 사업에 참여하면서 배운 점과 소감 등을 동영상 및 책자로 제작하여 일반 학교에 배포하여 공유함. ● (방법) 동영상 및 소감글을 수합하여, 전문업체에서 제작하도록 함. 다. 평가회의를 통헤 2022학년도 운영 방향 도출 ● (기간/장소) 2021.12. ~ 2022.1. / TF팀 전문가 및 교육팀별 희망 교원 ● (내용) 2021학년도 활동 평가 및 피드백을 통해 2022학년도 개선 방안 모색 ● (방법) 교육지원청에서 1~2차례 평가회의 실시 및 필요한 경우 온라인회의 실시 예산 운영 계획 기대 효과 ● MZ세대의 개성과 특성을 바탕으로 교육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마련 ● MZ세대 교원과 기존세대 교원이 함께 협력하는 교직문화 정착 ● MZ세대 교육력 향상을 통해 공교육의 변화를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4. 마치며 이번 10월호에서는 MZ세대 교원을 통해 온라인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 기획안 작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공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교육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MZ세대 교원이 신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의 기준으로 교원들의 온라인 교육자료 제작 활동을 제약한다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와 학생만을 위한 온라인자료를 만들도록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까운 온라인자료가 교실 안에서만 만들어지고 사장될 것이며,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보면 온라인 교육자료 제작의 적극성을 잃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이번 기회에 MZ세대 교원과 경력 교원이 함께 온라인 교육자료를 만드는 경험을 통해서 세대 간의 이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서로 협력했을 때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이 학교 단위에서 실현하기 어렵다면 교육청에서 적극 계획하여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이 최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한 법령 개정안 등 6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은 향후 재난상황에서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교육감협은 태풍 등 자연재해나 참사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현행 법령 개정을 건의한 것이다. 교육감협은 현재 코로나19로 교육 패러다임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미래 교육을 위해 교육자치 역량을 강화를 통한 교육부, 교육청과 유관기관 등 각계각층과 전방위적으로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감협은 재난상황 시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습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2021년 고교 무상교육에 따른 후속 사항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 등의 개정을 요구했다. 현재 재난안전법 제66조에 따르면 원활한 재난지역 복구를 위해 필요할 경우 복구 비용을 전부 또는 일부를 국고에서 부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교생 같은 경우 학자금을 면제받을 수 있으나 2021년부터 전면 고교 무상교육으로 실효성이 사라졌다. 현행 재난안전법은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의 생계 안정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을 할 수 있다. 고교의 경우 올해까지는 재난이 발생하면 학비를 면제했지만, 내년부터 학비가 자동면제되니까 재난관리법에 따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별도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요청한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이미 지난 2019년 2학기부터 고교 3학년 학생들을 시작해 올해 2학년 학생으로 무상 교육이 확대됐고, 내년에는 1학년까지로 대상이 확대돼 전면 고교 무상교육이 실현된다. 교육부는 고교 무상교육 전면 시행에 따라 관련 예산도 올해 6594억원에서 내년에는 9431억원으로 확대해 편성했다. 아울러 교육감협은 학적 관련 민원서류 발급 편의를 위해 개명신고서 작성 시 동의를 받아 출신학교 등에 개명 정보를 제공하도록 '가족관계의 등록에 관한 법률'과 '대법원 가족등록예규' 개정과 지방교육자치기관 자주성 확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도 제안했다. 교육의 자주성·전문성과 교육자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시·도교육감 소속 기부심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개정,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 일정 건축 시에 해당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가 경관위원회와 지방건축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건축법 시행령'과 '경관심의운영지침' 개정도 제안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 21층 이상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이 이뤄질 때,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건축법 시행령 등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올해 코로나19 대란으로 특수상황이 발생해 정상적인 성과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 지방공무원 성과상여금 차등지급 비율을 현행 30%에서 20%로 축소해 균등 지급이 될 수 있도록 지급 방법 개선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각 교육청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면서 성과를 측정해 성과상여금을 책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또 영어회화전문강사 사업과 관련해 효율적인 사무 처리와 통일된 복무지침 마련, 재정부담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부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을 요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교육감협 총회에서 교육감들의 의견을 듣고 수도권 학교 등 등교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다만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확대를 검토하고 학습 결손 보충을 위한 온라인·원격수업 보완을 모색하기로 했다. 온라인·원격수업에서 조·종례와 유무선 상담을 통해 학생의 건강상태와 학습·생활지도 전반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소통이 강화돼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중요한 사항은 임의기구인 교육감협은 심의·의결은 가능하나 이를 법령 개정 등으로 현실화하는 것은 교육부 등 정부 몫이다. 교육감협에서 아무리 심의·의결해도 교육부에서 숭요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교육당국은 이와 같은 교육감협의 건의·요구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일선 학교 학생·교직원·학부모 등의 교육 지원에 필요한 건의 경우 조속히 실행을 담보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수도권 학교의 등교수업 재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표해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2006년 3월 1일 충북 괴산의 목도리에 위치한 작은 시골 중학교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전교생 학생 수는 60명이 안 되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교사 소개를 하는 첫날! 애국가 제창을 부르는 몇 안 되는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는 그 공간을 가득 채워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또한 가슴 떨리며 소개를 받고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순수한 모습이 저에게 가슴 뜨거운 애정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23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3학년 담임을 배정받은 첫 시간! 교실에 들어서니 정적 속에 아이들의 눈동자는 저에게 온전히 와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잠시 저 자신을 소개하고 학생들 모두도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쑥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겨우 이름 석 자만 말하는 아이, 웃음 가득 담아 애교부리며 소개하는 아이, 늠름하고 씩씩한 아이, 살포시 자신을 드러내며 다소 길게 소개한 키 큰 여학생… 자신은 실장이라고 덧붙이더군요. 유난히도 실장은 듬직함이 보였습니다. 첫날 종례를 마치고 뒤따라온 실장은 저에게 찾아와서 학급 아이들의 특징을 알려주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여럿 있었고, 저는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도로가 정비되지 않아서 거의 매일 1시간 30분 걸리는 시골길을 출퇴근하였지만 힘들기보다는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들풀처럼 꾸밈없이 순백색의 모습으로 매일 기쁨으로 채워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나날들 속에는 매우 다양한 일들로 채워졌습니다. 제가 그해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공주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는 과정이었습니다. 토요일 수업을 마친 후에 아이들은 어김없이 제 차 유리창에 모여 안전운전을 기원하고 선생님 열심히 공부하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으로 차 전체를 도배하는 이색적인 일들이 매번 있었습니다. 심지어 백미러까지 붙여 놓아 운전에 방해될 정도여서 다른 선생님들은 그러지 말라고 하였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같은 행동을 하였지요. 1년간을 아이들의 함박꽃 같은 사랑을 받으며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공주대까지 행복하게 공부를 하러 다니곤 했습니다. 또 다른 뜻밖의 이색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임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신발장에 음료수, 과자, 초콜릿, 목캔디 등을 넣어 놓았고, 심지어 편지가 간간 넣어져 있었습니다. 이름조차 쓰지 않고… 출근하자마자 발견한 갖가지 것들은 하루를 웃음 넘치는 기쁨으로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맑은 사랑이 담긴 아이들의 행동에 저도 온 힘을 다하여 수업을 준비해서 가르쳤으며 사랑도 듬뿍 주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4월 오후 교무실 창밖 너머 낮은 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는 반응을 보여 방과 후에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 하고 처음으로 새싹이 돋아나는 4월 어느 날 산을 올랐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아이들끼리의 대화도 듣고,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올랐습니다. 그 후 어느 날 아이들은 종례를 마치고‘선생님 뒷산 가요. 산에 있는 풀과 꽃과 나무가 궁금해요.’ 이렇게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한 번의 경험을 하게 한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임을 깨닫고 그 후 몇 번을 더 올랐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늘이 되는 나무의 위력도 느끼며 올랐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을 보면서 아이들도 행복한 색깔이 나뭇잎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처음으로 보라색 가지 버섯도 한 보따리 따고, 식물 이름도 함께 이야기하고, 겨울에는 교실에서 흰 눈이 덮인 산을 보면서 아이들이 쪄온 고구마를 먹으며 훈훈한 시간을 가지며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아름다운 행동들은 맑은 바람, 변함없는 흙과 함께한 자연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저 또한 그들을 닮아 덩달아 마냥 걱정 없는 아이들처럼 지냈습니다. 어느새 12월!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 진로를 결정하고 선택해야 하는 고민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가정환경, 자신의 성적, 관심 있는 분야 등 모든 것을 고려하면서 저는 아이들 개개인을 파악하고 좀 더 깊숙이 이해하는 시간으로 신중하게 진로지도를 하였습니다. 물론 한편으로 이렇게 착한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도 점점 짙어졌습니다. 그중에서 도시로 가는 5명의 아이에게는 도시아이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기초 교과를 담당한 영어 교사로서 특별히 방과 후에 무료로 수업을 지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 학급 실장은 도시로 가지 않고 병설 고등학교로 진학하겠다고 하여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 옆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싶다며 굳은 의지로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옆에서 매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더없이 기쁜 나머지 웃음으로 화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바뀌고 모두 원하는 학교 진학을 앞두고 졸업식이 다가왔습니다. 대부분 학생은 병설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니 서운한 마음은 덜했지만, 도시로 진학하는 몇 명 아이들은 매우 슬퍼했고, 그 친구들과 헤어짐에 서운한 친구들은 모두 울음바다로 채웠지요. 아이들은 식을 마치고 교실에서 함께 1년을 공부한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작은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은 사랑의 현수막까지 준비해놓았습니다. ‘길당’이라는 호를 가진 저는 늘 아이들이 길당 선생님이라 불렀습니다. 저는 가슴 벅찬 마음으로 아이들과 초코파이 케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울음 반 웃음 반으로 지금껏 가장 잊지 못할 파티로 저에게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그 현수막에 아이들 개개인이 쓴 소중한 글을 보면서 많이 성장했을 그리운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저는 수시로 개개인에게 포스트잇에 좋은 글귀 혹은 아이들의 특징을 담아 주었습니다. 그것들은 아이들에게는 희망의 충전으로 더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곤 하였습니다. 교사의 작은 관심은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 후 저는 담임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그런 방법을 수시로 적용해왔습니다. 아이들 졸업 후 새로운 아이들을 맡아서 그 후 4년을 더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발장에 여전히 편지 혹은 갖가지 음료수, 과자는 이따금 놓여 있었습니다. 누구의 행동일까? 궁금하였지만 그런 날은 특별히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3년이 지나고 아이들은 대학 진학을 하게 되고 순간순간 소식을 전해주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듣게 되었지요. 저에게 압도적으로 듬직했던 실장을 저는 ‘듬직이’라 불렀습니다. 실장은 특별히 생각의 깊이가 매우 컸습니다. 신발장에 수시로 편지를 쓰고 음료수를 넣어 놓았던 학생은 바로 실장 허 00이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 강북에 있는 ‘S’ 병원에서 환자에게 사랑을 담은 책임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늘 학구적이었던 이 제자는 꿈 너머 꿈을 향하여 대학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의 이런 저력은 자연의 환경에서 인내하며 지내온 학창 시절이 더 단단하게 해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여름 서울대에서 연수를 받는 도중 학급 실장이었던 듬직이로부터 우연히 연락이 와서 연수를 마친 후 서울대 주변 산을 함께 오르기로 하고 두 시간 정도 산행을 하였습니다. 어느새 마음도 생각도 훌쩍 커버린 제자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청주로 내려오는 내내 잘 자라 사회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따뜻한 간호사로 많은 환우들에게 희망을 담아 기쁘게 해주고 있는 제자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37년 동안 교단에서 많은 학생을 가르치시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교사의 따뜻한 관심의 손길이 아이들을 좋은 품성과 배려와 나눔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묵묵히 교실에서 각자 다른 모습의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을 인정해주고 귀 기울여주는 것. 대나무의 성질처럼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4~5년 뒤에 급격하게 변화된 모습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교사로. 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도 알찬 수업을 준비해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 한마디에도 경청하는 교사가 되려고 합니다. ‘길당’ 선생님의 모습이 아이들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수석교사로서 7년을 지내오면서 교단에 서는 교사들에게는 학생 중심의 알찬 수업 교수법을 함께 나누고 이끌며, 아이들에게는 좀 더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사로 꿈꾸며 준비하는 모습으로 오늘도 열정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씨 뿌리며 걸어온 37년간의 교단 생활 씨 뿌리며 가꾸고 걸어온 37년간의 교단에서의 생활은 설렘으로 맞춰나간 모자이크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형태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로 지도하며 울고 웃었던 시간도. 중퇴 위기에 처한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산 넘고 넘어 가정방문을 하며 울었던 시간도. 늦은 밤까지 혼신을 다해 지도했던 많은 시간도 모두 저의 삶을 조각조각 채웠습니다. 긴 시간 같았던 교단에서의 생활이 번개처럼 흘러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궂은 날씨 때마다 걱정해주는 쉰 넘은 제자의 전화 소리에도, 해마다 스승의 날 잊지 않고 찾아와 책상 서랍과 연구실을 정리해주는 제자들. 자녀교육에 대한 상담도. 이제는 만나면 함께 삶을 나눌 수 있는 제자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씨앗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듯 교단에서의 뿌렸던 씨앗이 잘 성장함에 홀로 흐뭇한 미소도 지어봅니다. 남은 교단생활에서도 미래 사회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준비하는 교사로, 아이들에게 경청하는 교사로, 동료와는 협업하며 소통하여 밝은 교단을 이루는 통로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교총에서 추진해주신 교단수기를 통해 제 삶을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1세기 지식정보시대로의 대전환과 더불어 교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초연결성과 데이터 혁신을 감안하면 학교교육체제도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학교교육의 화두는 학생들을 어떻게 길러낼 것이냐에 맞춰질수 밖에 없다. 학생에게 필요로 하는 역량을 교육자들이 길러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가 교원양성체제개편방안을 들고 나왔다. 학령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양성임용체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공론화를 통해 논의를 진행하고, 결과를 미래 교원 양성 체제 개편 방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사범대/교대 학과 통폐합과 개편 필요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원 양성체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교육부는 교원수급계획 조정을 통해 초등교원 채용규모를 줄인다고 밝혔다. 신규임용 규모도 줄어들면서 임용적체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에서는 미래 교육에 발맞춰 학과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교대와 사범대를 통폐합하고 교육전문대학원을 설립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교대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호에서는 교직환경의 변화와 교원 양성 및 채용정책의 관계를 조망하고자 한다. 학생수 만을 잣대로 단순히 교원 숫자만 줄이는 개편이 아닌 미래교육에 대비한 양성과 임용정책을 촉구하는 의미에서다. 정부 교원양성체제 개편안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과밀학급 해소 등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현행 임용시험제도의 문제점도 함께 짚어본다. ‘교사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 긴 이름에서 위압감이 느껴진다. 교사(교육공무원)가 되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교원임용시험’의 정식 명칭이다. 요즘 취업난에 교원임용시험 경쟁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예전과 다르게 한 번에 합격하기도 어려워서 행정고시, 사법고시 등을 본 따 ‘임용고시’라고도 불린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원임용시험, 정말 학교 현장에 적합한 교사를 뽑는 데 도움이 되는 시험일까? 우선 글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초등교원임용시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임용시험은 크게 2개의 시험으로 나뉜다. 1차 시험은 초등교육과정(초등에서 가르치는 교과인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실과, 도덕, 총론, 창의적 체험 활동, 통합교과에 대한 지식)시험과 논술 시험으로 이루어진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 후 약 50일 뒤 합격자의 1.5배수를 뽑아 3일 동안 치른다. 2차 시험의 첫째 날은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 및 심층 면접, 둘째 날은 수업 실연, 셋째 날은 영어 수업 실연과 영어 면접으로 이루어진다(지역마다 2차 시험에서 보는 요소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은 2차 시험보다 1차 시험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다. 실제로 1차 시험은 3학년 겨울~4학년 가을 약 10개월 동안 준비하며, 2차 시험은 약 40~50일 정도 준비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1차 시험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많은 만큼, 주로 1차 시험의 문제점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교육현장과 동떨어진 임용시험 현재 초등 임용시험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두가지다. 첫째, 현재의 임용시험으로는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측정하기 어렵다. 교사에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흔히들 수업을 잘하는 능력,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능력, 학습이 힘든 학생들을 지도하는 전문적인 교수법 등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1차 시험의 초등교육과정 시험과 논술 시험은 이러한 능력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 암기 중심형 시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교사의 능력을 측정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1차 초등교육과정 시험에 나오는 부분은 총론과 각론으로 나뉜다. 총론에는 교과목별로 필요한 교육과정 변천사, 내용 체계, 성취 기준,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 등 이론적인 여러 가지가 들어있고, 각론은 학생들이 실제로 배우는 교과서 내용이다. 예비 교사들은 총론, 각론 모든 부분을 토시 하나 빼먹지 않고 달달 외우는 데 엄청난 노력을 들인다. 시험에서 이러한 암기요소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가 각 과목의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식, 가치, 태도 등을 교사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학생들에게 오개념 없이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죽어라 암기한 내용의 대부분이 학교 현장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수업에서는 각 교과내용을 담은 지도서에 자세히 나와 있어 필요할 때마다 찾아 읽으면 된다.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 교사들처럼 머릿속에 달달 외워서 써먹어야 할 만큼 자주 쓰이지도 않고, 학교나 인터넷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서들이다. 임용시험에서 주로 출제되는 암기식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교사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은 수학의 경우 해마다 약 1점 정도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0.1점 차로 합격·불합격이 갈리는 시험이니 1점이면 매우 큰 점수이다. 예컨대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에 나오는 일부 부분을 살펴보자. ‘학생들의 태도와 실천 능력 함양을 위해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 호기심과 자신감을 갖고 수학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끈기 있게 도전하도록 격려하고 학습 동기와 의욕을 유발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예비 교사들은 지도서 앞장만 펼쳐보면 바로 찾을 수 있는 긴 구절들을 오직 임용고사 시험을 위해 수백 개, 수만 개 외운다. 하지만 정작 교사에게 필요한 능력은 달달 외워서 시험지 답안에 그대로 출력하는 암기력이 아니라 학생들로부터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내는 방법, 수학 학습능력이 낮은 학생들이 수학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학습방법, 어려운 과목인 수학에 대한 학습 동기를 높이는 방법이나 발문 등을 실제로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2015개정 교육과정에 ‘핵심역량’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다. 핵심역량이란 지식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에서는 실제로 행할 수 있는 능력인 ‘핵심역량’을 강조하면서, 왜 정작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는 ‘핵심역량’을 요구하지 않는 걸까? 교원임용시험은 실제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행할 수 있는 여러 교육적 방법, 교육적 아이디어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교육적 이론 지식을 아는 것 보다 행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 현장 및 임용시험과의 괴리가 큰 교육대학교 커리큘럼이다. 사실 대학교는 여러 학문 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로서 자질을 함양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대학교는 취업을 위한 곳이 아니어서 대학의 커리큘럼이 오로지 임용시험 중심이라면 대학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대학과는 달리 ‘초등교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수목적대학인 교육대학교의 커리큘럼은 어느 정도 교사 양성 시험과 방향성이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대학교에서 4년간 많은 수업을 들었고 그 중 유익하고 의미 있는 수업들도 많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교육대학교에서 다루는 내용은 학교 현장은 물론 임용시험과도 동떨어져 있다. 이론과 실제는 크나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은 한 학기에 한번, 2주 동안 가는 실습에서 훨씬 많이 얻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실습 기간마저 계산해보면, 4년 중 약 3달 정도 가는 것이 대부분이니 대학교 4년간 학교 현장에 대해 자세히 알 수가 없다. 의과대학의 경우 6년 과정 중 약 2년을 병원 실습으로 보내는 것을 생각해보면, 교대생의 실습 기간은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대학교 커리큘럼 중 실습 기간은 매우 짧으며 1~2주로 단기적이기 때문에 학교 현장이해는 겉핥기 수준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비 교사들은 교육대학교의 수업만으로 임용고사를 대비하기도 힘들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과 임용고사에서 다루는 내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비 교사들은 임용고사에 합격하기 위해 교육대학교에서 4년간 배운 내용을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교육 시장 강사들의 1년 커리큘럼 강의를 통해 따로 임용시험 공부를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현재의 임용고사 시험 및 교육대학교의 커리큘럼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현재 교육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습 기간을 대폭 확대한다. 서울교육대학교의 경우, 한 학기에 한 번씩, 1주~2주 정도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4년간으로 계산해보면 약 3달이다. 한 실습 당 길어봐야 2주 정도기 때문에 실습생도, 초등학생들도 하나의 즐거운 이벤트로 생각하기 쉽다. 실습생들은 실습 기간에 주로 수업을 견학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잘 훈련된 실습반 초등학생들과 3~4번 수업해 보는 것이 학교 현장실습의 전부이다. 예비교사가 실습에서 수업을 배우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뭐 더 배울 것이 있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사들끼리 하는 우스갯소리로, ‘교사가 하는 일 중 수업이 가장 편하고 쉽다’는 말이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 학생 생활지도, 교우관계 관리, 성적 관리, 교실 환경관리, 학교 업무, 학부모와의 연락 등 하는 일이 매우 많다. 사실 수업하는 것은 교사의 능력 중 지극히 일부분이다. 지금처럼 단기적인 실습 상황에선 교사에게 필요한 여러 능력을 확인하고 기르기 어렵다. 적어도 한 학기 이상의 장기적인 실습을 통해 학교 상황을 확인해보고 학생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협력교사제와 유사한 방법으로, 고경력 실습 지도교사의 반에 들어가 장기간 실습을 하고 주도적으로 학교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이론 공부를 통해 얻기 힘든 여러 능력들, 예를 들어 동료 교사와 협력하여 학년의 일을 처리하는 공동체 능력,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격려하며 단계적 과제를 제공하는 능력, 학부모의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내는 능력 등 교직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임용고사 시험의 암기요소를 대폭 줄이고, 실습기간 동안의 포트폴리오를 일정 부분 반영한다. 지금도 실습 학점을 1차 임용시험에 반영하고 있지만, 실습 학점은 전체 학점 중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아 합격·불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다. 실습 과목의 경우 큰 문제 없이 A~A+학점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형식적인 측면이 매우 강하다. 실습 기간을 늘려 실습 학점이 1차 시험에 미치는 영향력을 크게 하고, 실습 과정에서 작성된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예비교사들 역시 실습기간 동안 한 교실에서 오래 지냄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적 측면, 정서적 측면, 교우 관계적 측면 등에 대한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만든 학습 자료나 학습 일지, 상담 일지 등을 포트폴리오로 만들고 모은다. 마치 대학 입시 때 면접관들이 자기소개서를 읽고 그 학생의 가능성을 보는 것처럼,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일정 부분 임용고사에 반영한다면 교사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무래도 포트폴리오는 정성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현재의 1차 시험보다 주관적인 요소가 높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기준, 실습 담당 교사의 예비 교사 평가에 대한 기준, 예산 등 여러 부분에 있어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처럼 교수학습 및 교육학 방법을 단순하게 암기하고 시험지에 적어 내려가는 것보단 포트폴리오를 일부 반영하는 방식이 훨씬 ‘좋은 교사’를 뽑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적어도 포트폴리오는 교육적 방법을 아는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임용시험은 교사로서의 전문적인 능력을 평가 및 선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역량’을 강조하는 것처럼, 교사도 교수학적 지식이나 교수방법을 단순히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현재의 임용시험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따라 실제적 교사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단순 암기를 지양하고 장기간 실습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1. 들어가며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전면 등교 개학이 제한되어, 아직 출석 수업보다 원격 수업의 비중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다수의 학교 선생님들은 다양한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하여, 좋은 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부를 비롯하여 각 시·도교육청 소속 전문직원 역시 이러한 온라인 수업 분위기가 바람직하게 조장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를 성실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학기는 준비 기간 부족, 전면 등교 개학의 가능성, 초상권·저작권 문제, 학생 가정별 스마트기기 보급·접속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실시간 원격 수업’보다는 ‘콘텐츠 활용 원격 수업’이 주를 이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9월부터 시작하는 2학기에는 ‘실시간 원격 수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활용 원격 수업은 언제든지 편리한 시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시간 면대면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9월호에서는 교육청의 입장에서 온라인 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습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교육청을 지칭할 때 각 시·도교육청의 본청과 교육지원청을 일컫는데, 직속기관에 해당하는 학생교육원과 연수원의 교육연구사의 입장에서 사업을 기획하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이번 호에 제시하는 사업 기획안은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기관에서 추진하여 운영 중인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 현실성 있는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온라인 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이전에 2가지 자료를 살펴보고,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보겠습니다. 2.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문제(통계 및 신문 논평 활용) ● 자료 1 ‘온라인 개학 학부모의 생각은? (1,099명 참여, 2020. 4. 29. ~ 5. 6.까지 조사) (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생각함’, https://www.epeople.go.kr) ‘국민생각함’이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016년 4월 개통한 것으로, 국민신문고의 민원인과 업무담당자 간 양방향 소통을 넘어, 국민, 전문가, 공직자 누구나 자유롭게 정책 아이디어를 등록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여 공공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다방향 온라인 국민참여 플랫폼입니다. 지난 8월 호에서 소개 드린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통계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교육계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서의 구성원들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PART VIEW] 통계 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학교급이 낮을수록 온라인 개학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만족도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3 및 중3 학생의 학부모의 경우, 만족도나 절반 이하로 낮습니다. 온라인 개학에 불만족하는 이유를 확인하니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스스로 적절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 60%로 가장 높았고, ‘교육 콘텐츠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 27.7%, ‘전염병 에방에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 5.6%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외 의견으로는 ‘저학년·맞벌이 학부모 부담 과중’, ‘학교의 관심 정도에 다라 교육 편차 발생’, ‘서버·접속 불안정’, ‘과도한 컴퓨터·스마트폰 사용’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참고하여, 온라인 교육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획안 작성 문제에서는 언제든 통계자료가 작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 자료 2 위의 신문 사설은 지난 4월에 작성된 내용으로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어떠한 점에 대비하고 또 어떤 걸 실현해야 하는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현 9월 시점에, 위 사설에서 제시한 부분 중 어느 정도 해결된 사항도 있지만, 여전히 제자리인 경우도 있습니다. 장기화되어 가고 있는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어떠한 기획을 하고 어떻게 학교를 도울 수 있을지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 1, 자료 2에서 제시된 내용을 파악하여 사업 기획안에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를 잘 읽고, 예시 답안을 살펴보기 전에 직접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봅시다. 학생교육원의 교육연구사 입장에서 다소 생소한 문제일 수 있으나, 한 번쯤 경험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입니다. 3. 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분석하여 사업 기획안 작성 배경 및 목적 ●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으로 재택 교육이 가능한 원격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 개발 요구 ● 하이테크·하이터치를 활용하여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미래형 글로벌 인재 육성 요구 ● 중도입국·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기반 다문화·세계시민 방과후 교육 요구 방침 ● 2020학년도에 우리원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교 및 협력 학교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 ● 쌍방향 화상 및 콘텐츠 수업과 학생 주도적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재택 교육 또는 방과후 교육 1일 최대 6시간(1~6교시)의 외국어(영어)를 통한 문화 체험교육 실시 ● 우리원의 프로그램 중 영어체험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변형하여 맞춤 운영 ● 신청 학교는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하여 부담 경비는 없으며, 학생들에게 참여 방법 안내 및 기술적 도움 등 협조만 필요 세부 추진 계획 교육 플랫폼 패○○(P○○○○○○) 기반 원격 교육플랫폼 구축 다양한 원격 교육 플랫폼 비교 결과 아래의 이유로 패○○을 시운영 플랫폼으로 선정함 ● 학생 계정 생성 필요 없이 링크 공유만으로 접근이 가능 ● 영어 설정으로 원어민교사의 편집이 용이 ●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초등학생들의 사용법 파악이 쉬움 ● 영상, 이미지, 문서 등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고 링크 공유로 유○○, Z○○○과 연계 가능 실시간 쌍방향 프로그램 실시간 온라인글리캠프 : Z○○○을 통한 쌍방향 화상 수업 진행 초등학생의 경우 쌍방향 화상 수업이 녹화 영상 시청보다 집중력과 이해면에서 유리하여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Z○○○을 화상 수업 도구로 선정함.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각 주제별 수업을 단계별로 나누어 전개함. 또한 과제 수행 시간은 화상을 이용하지 않아, 하루 최대 6차시 수업에도 기기 이용에 따른 피로도를 최소화함. 콘텐츠형 프로그램 콘텐츠형 온라인글리캠프 : 영상 콘텐츠 지원을 통한 비실시간 수업 참여 실시간 참여가 어려운 여건의 학교를 지원하기 위하여 원어민 영어, 문화 수업 콘텐츠 개발. 영상 콘텐츠는 우리원 유○○에 탑재하여 패○○을 통해 공유되며, 가능한 시간에 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이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패○○에 올리도록 안내함. 한국인 교육요원이 관리를 총괄하며 학생 과제 게시물에 댓글 형태로 개별 피드백을 제공함. 수업 주제 일정표(안) 시간표 ▣ 시간표 예시(안) 운영 방법 및 평가 ▣ 실시간 프로그램 운영 방법 1) 신청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온라인 영어캠프의 베이스 패○○ 링크 및 Z○○○ 설치 방법이 안내된다. 2) 학생들은 베이스에 접속하여 영상을 통해 원격 수업 방식과 Z○○○ 이용 방법 등을 안내받고, 시간표와 그룹 배정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여 해당일의 교실로 이동한다. 3) 각 교실에 안내된 준비물, 활동지, 미리보기 영상 등을 확인한 후 Z○○○ 회의 바로가기 링크를 클릭하거나 앱에서 안내된 코드를 입력하여 화상 수업에 입장한다. 4) 각 화상 수업에 배치된 교육요원 출석 상태를 단체 SNS를 통해 공유하면, 담임교사가 미접속 학생에게 연락한다. 5) 1교시에는 주제별 영어 수업, 2교시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수업이 진행된다. 교육요원은 채팅을 통해 학생들을 지원한다. 6) 3~4교시 학생 자율학습 시간에는 1~2교시에 배운 것을 통해 학생 스스로 과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한다.(화상 이용하지 않음) 7) 5교시에는 학생들이 과제를 발표하고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선생님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8) 6교시에는 2~3그룹이 합반하여 원어민교사가 코티칭으로 Team Activity를 진행한다. 9) 학생 참여도 평가 결과를 해당교에 결과 보고하여 수업 시수로 인정한다. 10) 마지막 수업 종료 직후 패○○에 공유된 구글 폼 링크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 콘텐츠형 프로그램 운영 방법 1) 신청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온라인 영어캠프의 베이스 패○○ 링크가 안내된다. 2) 학생들은 베이스에 접속하여 시간표와 그룹 배정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여 해당일의 교실로 이동한다. 3) 각 교실에 공유된 수업 영상을 시청한다.(수준별 영어수업 및 문화수업 영상 탑재 18×3=54개. 학교 사정에 따라 배정) 4) 영상에서 안내한 내용 및 패○○의 한글 설명과 예시를 참고하여 학생 스스로 과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한다. 우리원 교육요원이 운영하는 카○○○채널을 통해 실시간 채팅으로 도움을 준다.(학생 연락처는 공개되지 않음) 5) 학생들은 과제 결과물 사진 또는 파일을 베이스 패○○의 과제 올리는 곳에 업로드 한다. 6) 패○○에 공유된 구○ 폼 링크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7) 교육요원이 한국어 또는 영어(학교 선택)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는 학교 요청에 따라 반 친구들이나 담임선생님이 직접 댓글을 입력하는 형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역할 분담 운영 일정 교육부의 개학 일정에 따라 아래와 같이 온라인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운영함. 학교 협조 사항 ▣ 실시간 프로그램 협조 사항 ● 학교 협조 사항 조사(희망하는 교육일, 시간, 학생 수, 학생 명렬표, 시정표 및 분반 명렬표, 담당자 사전 또는 교육일 당일 학교 방문, 인증서 및 기념품 희망 여부 등) ● 자택 수업의 경우: 교육일 전까지 링크 안내 및 Z○○○ 이용 사전교육, 태블릿 대여 ● 등교 수업의 경우: 컴퓨터실 또는 수업용 태블릿 PC 지원(필요시 전산실무사 지원) ● 담임교사는 각 온라인 교실에 순회하며 접속하여 모든 학생이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입장 지도 및 교육요원 오픈카○방에서 캠프 진행 상황에 관하여 소통 ▣ 콘텐츠형 프로그램 협조 사항 ● 학교 협조 사항 조사(희망하는 교육일, 시간, 학생 수, 학생 명렬표, 시종표 및 분반 명렬표, 희망하는 피드백 방식, 인증서 및 기념품 희망 여부 등) ● 학생에게 링크 안내 및 교육원 카○○○채널을 통한 질문 방법, 과제 업로드 방법 등 사전 교육. ● 담임 교사 역시 교육원 카○○○을 통해 질의응답 가능. 소요 예산 ● 소요 예산: 금 5,870,000원(금오백팔십칠만원) ● 산출 내역 (단위: 원) 기대 효과 ● 코로나-19 또는 기타 유행병 및 천재지변 상황에 대비한 교육 프로그램 구비 ● 4차 산업 시대에 정보화 기기를 통한 원격 교육 기반 마련 ● 사회배려대상학생, 장애학생 등 주기적으로 교육 지원이 필요한 경우 맞춤형 원격 프로그램 적용 가능 4. 마치며 이번 9월 호에서는 온라인 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 기획안 작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교육은 ‘실시간 유형’과 ‘콘텐츠 유형’이 병행되어 균형있게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그 부작용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교육청의 전문직원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시험 응시자 입장에서 고민해봐야 합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여러모로 어려운 교육환경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학교 내에서 걸음마 단계였던 온라인 교육이 ‘K-에듀테크’로 거듭나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학교와 교육청이 쏟고 있는 온라인 교육 활성화에 대한 노력이 꾸준하게 지속된다면 코로나 위기 상황이 끝난 이후에 더욱 빛이 날 것이라 믿습니다.
왜 과학이 재미없을까? 어릴 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많은 아이들이 ‘과학자’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커서 고등학생이 되면, 과학자는커녕 과학 수업도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학생들에게 “왜 과학 수업이 재미없니?”라고 물어보면, 대체로 두 가지 답을 합니다. 첫째, 자기랑 별로 상관없는 내용 같다. 둘째, 그냥... 싫다. 처음엔 이런 대답이 충격이었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모르고 수업을 해온 저 같은 교사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수년 전부터 본교에서는 학생참여형 과학 수업의 일환인 STEAM 융합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생활과 관련된 대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각 교과별로 소주제를 정해 활동하는 방식입니다. 과학이 아니어도 미술이나 역사, 영어, 음악 등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과 연계한 과학수업에는 조금 더 흥미를 느낄 것 같아서였습니다. 매년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을 해보면,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범교과 융합수업을 통해 수업이 즐거워졌다고 대답하는 학생 비율이 높았습니다. 융합수업은 내용에 따라 실험 실습, 모둠별 토의 토론, 비주얼씽킹, 멀티미디어 발표 수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해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수업이 주를 이루고, 등교를 하더라도 모둠활동이나 이동 수업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원격수업 상황에서, 어떻게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수업을 만들 수 있을지... 학교 구성원 모두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어벤져스 : 원격수업 TF 구성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재미있는 수업’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수업’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코로나 상황에서 수업을 구해낼 경화의 어벤져스, ‘원격수업 TF'를 구성하였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원격수업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자원하여 결성한 TF에서는, 임시방편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어디에 있든지 교실에서 함께 수업하는 것과 같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마음으로 유비쿼터스 수업을 준비한 것이죠. [PART VIEW] 안정적인 수업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학생들에게 혼란이 없도록 통일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변하더라도 양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학급별 시간표를 운영하며 등교와 원격수업을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하였고, 교사와 학생들이 여러 IT 도구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했습니다. 또 하나의 교실 : 구글클래스 각 선생님마다 선호하는 수업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본교에서는 줌을 이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장 보편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형성평가를 포함해 수업 자료를 올리거나 과제를 제출할 때 줌만으로는 수업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교사마다 각자의 수업 플랫폼을 활용할 시 학생들이 1교시는 줌에 들어갔다가 2교시는 패들렛을 하고 3교시에는 EBS에 들어가야 하는 등 혼란은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교육활동을 담을 수 있는 공통된 플랫폼을 정해야 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구글클래스룸을 공통 플랫폼으로 하고 모든 수업을 구글클래스룸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먼저는 원격수업 TF에서 전교사를 대상으로 구글클래스룸에 대한 연수를 몇 차례 진행했습니다. 계정 발급, 클래스룸 개설, 평가와 출결 확인, 자료 제시, 영상 링크 등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함께 연습하며 활용법을 익혔습니다. 학생들도 구글클래스룸이나 줌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기에, 학생들에게도 계정을 발급해주고 IT 도구 활용법에 대한 교육을 했습니다. 또한 학생마다 10과목 정도의 수업을 듣는데, 시간표에 따라 매시간 해당 수업의 클래스룸에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습 안내 웹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경화여자고등학교 온라인 학습 안내]라는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계정 발급부터 플랫폼 사용법 등을 알 수 있도록 구성하고, 각 학급의 시간표를 클래스룸과 연동하여 수업 입장까지 혼란 없이 진행되도록 했습니다. 의미와 재미를 담아 : 콘텐츠 제작 구글클래스룸이라는 규격화된 상자가 준비되었다면 이제는 그 안에 담을 다양하고 내실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습니다. 인터넷에도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지만, 외부 콘텐츠 위주로 사용하게 되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에서의 연속성이 약해지기 때문에, 실시간 수업이 이외에는 교사 자체 제작 콘텐츠를 사용했습니다.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먼저 기기가 필요했기에 펜이 있는 태블릿 PC와 휴대폰 거치대, 삼각대와 마이크 등을 제공해드리고 영상 제작에 필요한 앱 사용 연수도 진행했습니다. 선생님 중에는 자신을 ‘골수 아날로그’라고 칭하시던 분이 계셨는데, 연수를 받고 나서 ‘이렇게 좋은 걸 왜 이제야 알려줬냐’ 하시며, 지금은 저보다도 기기들을 더 잘 사용하십니다. 이런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매 수업을 미리 촬영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클래스룸에 링크를 걸어둡니다. 종종 줌으로 실시간 수업을 하기도 하는데,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실시간 쌍방향 수업보다 녹화 영상이 더 좋다고 한 학생이 88% 이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실시간 수업보다 영상과 음성 질이 좋아서 피로도가 적고, 속도 조절이나 멈춤 기능이 있어 어려운 부분을 다시 돌려보거나 잠깐 멈추고 필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1학년 과학탐구실험의 경우는 담당 선생님께서 실험 영상을 제작해서 올려주십니다. 학생이 직접 해보는 것과 효과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선생님이, 우리 과학실에서 찍은 영상인지라 아무래도 학생의 흥미와 친근함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이나 실험·시범 영상을 찍는 일은 실시간 수업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노력과 에너지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실시간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은 물론이고, 수업 이후에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반복해서 복습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학생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학생과 함께 :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수업에 학생들은 어떻게 참여할까요? 수업을 ‘듣는’ 것 이상으로 학생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현장 수업보다 원격수업이 집중도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강의 내용은 20~30분 정도로 제작하였으며, 영상 시청 후 매시간 핵심 개념을 묻는 형성평가를 시행했습니다. 구클클래스룸의 설문 기능을 활용해 매 차시 3개 정도의 평가 문항을 풀도록 해, 각 학생이 수업에서 놓친 개념이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등교수업에서는 매시간 형성평가를 보기도 어려울뿐더러, 채점이나 성적 확인, 결과 활용 등에 시간이 걸렸지만, 설문을 통한 형성평가에서는 바로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가 되므로 성적에 반영은 안 하지만 학생들의 성취도를 가늠하고 출결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 개별 과제를 주고 다시 제출받는 방법으로 학생을 참여시키기도 합니다. 제한적이지만 제시된 자료에 대해 댓글을 달며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줌을 통해 개별 발표도 진행했습니다. 질병에 대해 배우며, 관심 있는 질병을 조사한 후 줌 상에서 멀티미디어 화면을 공유하여 발표했는데 기대보다 발표가 또박또박 잘 들리고 집중도도 좋았습니다. 교실에서의 현장 수업만큼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개별 발표나 과제 등 학생에게 역할을 주어 원격수업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소통을 하며 학생들이 수업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이 함께 : 모둠활동 주로 교사의 강의를 위해 줌을 사용하지만, 줌 기능 중에 [소회의실]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몇 개의 소회의실로 묶어 모둠 토의하도록 한 다음, 호스트인 지도교사는 각 회의실에 자유롭게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전체 회의실과 소회의실을 전환할 수 있어서 약물의 오남용에 대해 배운 후, 이 기능을 이용해 수업 시간 일부에 모둠별 토의나 토론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공유 문서 편집 기능을 사용해서 모둠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제가 기존에 많이 활용했던 비주얼씽킹을 대신하는 방법입니다. 활용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기본 문서 틀을 만든 다음, 모둠별로 각 파일을 편집하도록 할당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흥분 전도 단원이 끝난 다음에 그래프가 포함된 문서 틀을 주고, 모둠에서 함께 요약정리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줌 소회의실에서 소통한 후에 공동 편집을 하거나, 문서상에서 바로 실시간 댓글이나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모둠별 자료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모둠활동을 통한 결과물만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소통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교사가 지켜볼 수도 있어, 누가 무엇을 작성하고 있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므로 비교적 무임승차 없이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편집을 맡은 학생이 마지막에 디자인을 수정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다른 그림을 가지고 와서 붙여넣기도 했습니다. 원격수업에서 진행된 이런 모둠활동을 통해서 평소 말이 없고 소극적인 학생들도 잘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특히 미술적인 표현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손으로 작성하는 것보다 완성도가 높아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더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콘텐츠 시대와 상황이 바뀌면서 그에 걸맞은 교육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본교는 학교 구글클래스룸이라는 큰 틀을 준비해주었고, 각 교사들은 자체 제작 콘텐츠나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틀 안을 채웠습니다. 학생들은 그 콘텐츠에 개인이나 모둠으로 함께 참여하며 블랜디드러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 교육의 위기가 왔다고 걱정했지만, 이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먼저 교내 원격수업 TF의 활동으로 인해서 교직원과 학생들의 IT 역량이 상향 평준화되어 몇 달간 4차 산업혁명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학교 구성원들이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발전적인 소통이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정년퇴임을 한해 앞두신 선생님께서도 열심히 앱을 배우고 연습하며 수업 영상을 만드시는 모습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과 도전 의식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라는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어디서나 학습을 할 수 있고, 수업 시간 외에도 교사가 제공한 자료를 이용해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학교 수업을 예·복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의 이런 변화 속에는 혼란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훌륭한 프로그램이나 고가의 기자재보다도 역시 우리 선생님들이 최고의 콘텐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고 협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서울신당초등학교는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컬 교육을 실천하고 미래형 명품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세계시민교육의 요람으로 서울 시내 첫손에 꼽힌다. 지난 2007년 개교한 신당초는 2017년 박중재 교장이 부임하면서 글로벌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교육에 본격 나섰다. 유튜브 및 SNS와 교통 등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전세계가 하나로 연결된다. 박 교장은 이런 흐름에 맞춰 글로컬(Glocal)이란 단어에 새롭게 주목했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에서 유래하는 조어(造語)다. ‘국제화, 세계화와 함께 현지화를 추구함’을 의미하는 명사다. 신당초는 학생 및 교사들의 국제교류를 실시하고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지식을 교육과정과 연계했다. 또 외국 대사관과 공관원 등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 마을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세계시민교육 활동을 전하고 있다. 미국 및 동남아 국가들과 국제교류 활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미국 및 아시아 학교들과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이다. 특히 단편영화 제작을 통한 외국학교와 국제교류는 독창적이다. 산당초는 결연을 맺은 싱가포르 후아민초등학교 학생들과 공통주제로 영화를 만들어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짧은 분량의 단편영화지만 이를 통해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각자 만든 영화를 서로 돌려보고 토의하면서 서로의 가치관과 문화, 삶에 대한 인식 폭을 넓힌다. 지난해 주제는 지구를 구하자는 의미의 ‘SAVE THE GAIA’.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중 사회영역과 환경영역을 바탕으로 했다. 지속가능한 사회 변혁을 위해 필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후아민 초등학교와 국제교류가 입소문이 나면서 신당초는 싱가포르 교육계에서 인기 학교가 됐다. 실제 싱가포르 초등학교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 9월 현재 12개 초등학교가 국제교류를 신청해 왔다. 이웃 미얀마와도 교류가 이뤄진다. 지난 2018년부터 현지 학생들과 한글 이해교육을 함께하는 국제교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당초 국제교류 활동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폭을 넓혔다. 실리콘 밸리 한국학교와 국제우편 방식으로 교류하고 있다. 손편지가 갖는 따뜻한 매력을 이용,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편지쓰기가 활동의 핵심이다 보니 의외의 소득도 있다. 학생들의 어학능력 증진에 도움을 준 것이다. 현지 한국학교 학생들에게는 한국어 교육이, 신당초 학생들에겐 영어교육에 도움을 주는 ‘윈윈’ 프로그램이다. 편지쓰기는 1학기와 2학기 두 차례 진행되며 학생들이 작성한 편지는 학교가 수합, 행정실을 통해 상대 학교에 일괄 발송한다. 학교 자랑부터 짝꿍 이야기, 장래 희망 소개, 좋아하는 책, 국경일과 명절 소개 등 내용도 다채롭다. “신나는 학교생활... 배우는 게 즐거워요” 신당초가 글로컬 교육을 선도하는 데는 지역사회 인프라도 한몫했다. 학교가 위치한 서울 중구는 대한제국 시절부터 외국 공관들이 몰려있던 외교의 중심지로, 지금도 각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데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학생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러시아 공사관 등 근현대 유적지를 둘러보고 외국 대사관을 찾아 각국의 문화와 언어를 직접 체험한다. 주말 체험학습프로그램으로는 아프리카 미술체험, 다문화박물관 견학, 이태원 지구촌 축제 참여 등이 있다. 어린이날에는 세계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열리고 신당 민들레 예술제 때는 세계 각국의 민속 의상 패션쇼를 개최,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등학생들이 하면 얼마나 하겠어”라며 반신반의하던 학부모들은 이제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섰다.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교직원들의 열정에 학생들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친구들 만날 생각에 학교 가는 게 즐겁다는 학생들. 그런 모습에 학부모들은 전폭적 신뢰를 보냈다. 자방자치단체도 후원을 약속했다. 실제 서울 중구청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미래인재육성지원사업 예산을 편성, 신당초 글로벌리더십 함양 동아리 활동을 후원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계시민교육자료와 국제교류 활동을 지원하고 APCEIU는 마을과 함께하는 세계시민교육활동에 힘을 보탠다. 학생들 역시 월드비전의 사랑의 빵 모금행사, 희망브리지의 저체온 신생아 지원 희망싸개 캠페인, KOICA의 지구촌 체험관 탐방, MIZY센터의 세계난민구호 활동 등 국제 구호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신당초가 이처럼 활발한 세계시민교육과 국제교류가 가능한 데에는 창의적인 영어교육프로그램이 밑거름이 됐다. 세계시민으로서 역량을 갖추는 데는 의사소통능력이 필수이다. 즉, 영어교육 기초가 잘 다져져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방학 중에는 영어캠프가, 학기 중에는 영어동화발표회와 ‘온라인 영어도서관 팍스스쿨’이 운영되고 있다. 올 여름 방학기간동안 운영된 영어캠프에는 3~6학년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인 영어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의 협력수업으로 교육효과를 높였다. 특히 학년별, 학생 수준별 차이를 고려한 반편성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캠프에 참여한 이은실 교사는 “영어 선행학습 등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에서 흡수,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어학교육에 머물지 않고 창의, 인성 활동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 모든 지구인과 함께 살아갈 품성을 함양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라고 덧붙였다. 매년 가을 열리는 영어동화대회도 인기 폭발이다. 참가 학생들은 영어 윤독 도서 중 한 권을 골라 제한 시간과 횟수에 구애받지 않고 암송하여 발표하면 된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주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박 교장은 “영어동화발표회는 학생들이 발표한 모습을 영상으로 녹화, UBS에 담아 기념품과 함께 학생들에게 나눠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진 현실을 감안, 신당초는 지난 4월 온라인 영어도서관 팍스스쿨을 개설, 발 빠르게 대응했다. 오프라인 도서관 이용이 어려워진 학생들에게 영어독서 기회를 제공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서였다. 팍스스쿨에는 영어 동화 500편, 동요 120편, 게임 100편 등이 탑재돼 있다. 3~6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판타지, 학교생활, 우정, 동물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주제의 동화들이 실려있어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 디즈니그룹, 레디투레지시리즈 등 영어권 학습서를 집필한 작가들과 유명 작품에 참여한 성우들의 살아있는 영어표현과 발음을 담아 고급스럽다는 평가다. 스마트폰과 PC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팍스스쿨의 가장 큰 강점이다. 예술, 체육, 어학교육 활발한 신당초 신당초의 특색있는 교육활동은 이뿐 아니다. 독서교육, 문화 예술교육, 체육교육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다. 학급별 학급문고에는 영어동화책이 구비돼 있어 원어민 교사가 수시로 학생들에게 동화를 들려준다. 학부모들은 ‘책 읽어주는 어머니 활동’을 통해 1~3학년 저학년 학생들에게 책 읽어주기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또 주 1회 도서관 수업으로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정착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예술교육은 1인 1악기교육이 대표적이다. 1~2학년은 국악, 3~4학년은 바이올린, 5~6학년은 단소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전교생 대상 무용교육이 실시된다. 전교생 대상 특별활동 프로그램으로는 수영교육도 있다. 생존수영 교육으로 위기 상황에서 응급대처 능력을 기르고 교내 수영대회를 통해 도전의식과 성취동기를 부여한다. 이외에 1~2학년 대상 스케이트 교실을 운영, 건전한 겨울철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당초가 추구하는 교육은 스스로 노력하는 실력 있는 어린이, 소질과 적성을 키우는 재능 있는 어린이,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 나누고 배려하는 행복한 어린이를 기르는데 두고 있다. 박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모든 교육공동체가 힘을 모아 신나고 당당하고 행복한 신당교육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완서 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는 이혼녀 문경이 상처(喪妻) 한 대학 동창 혁주를 사랑하다가 헤어진 뒤, 싱글맘으로서 겪는 이야기다. 당연히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혁주는 조건이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나자 문경을 버린다. 문경은 혁주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문경은 사내아이를 낳았고 음식점을 차려 나름 안정을 찾아갈 즈음 혁주네 가족이 찾아온다. 혁주의 아내가 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문경의 아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혁주의 아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대목에 분꽃이 나온다. 큰엄마(혁주의 아내)가 이렇게 푸념하면서 서로 뒤엉킨 모자를 노려보았다. 어떻게든 빼앗아 가지고 싶은 호시탐탐한 눈빛이었다. 문경이는 큰엄마의 그런 눈빛에 전율하면서 아이의 몸과 마음이 그동안 황폐해진 건 저 눈독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여자가 어렸을 적 저녁 나절이면 한꺼번에 피어나는 분꽃이 신기해서 어떻게 오므렸던 게 벌어지나 그 신비를 잡으려고 꽃봉오리 하나를 지목해서 지키고 있으면 딴 꽃은 다 피는데 지키고 있는 꽃만 안 필 적이 있었다. 그러면 어머니는 웃으며 말했었다. “그건 꽃을 예뻐하는 게 아니란다. 눈독이지. 꽃은 눈독 손독을 싫어하니까 네가 꽃을 정말 예뻐하려거든 잠시 눈을 떼고 딴 데를 보렴.” 혁주의 아내가 아이에게 눈독을 들이는 장면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꽃에 비유해 주인공의 심리나 특징, 상황을 적확하고 휠씬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이 박완서 작가의 특기 중 하나인 것 같다. 박완서 작가는 2002년 한 독자모임과 만남에서 “무슨 꽃을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분꽃이라고 했다. 그 많은 꽃 중에서 왜 분꽃을 가장 좋아하는지 궁금했지만 더 이상 설명은 없었고, 이제 작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다만 작가가 분꽃에 친근감을 느끼며 이 꽃을 특별히 여긴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산문집 『두부』에서 작가는 구리 노란 집으로 이사한 해 늦은 봄, 심지도 않았는데 분꽃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내 아득한 유년기로부터 나를 따라다니다가 이제야 겨우 현신(現身) 할 자리를 얻은 것처럼 느껴져 반갑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했다”라며 “오랜 세월 잊고 지냈지만 분꽃은 나하고 가장 친하던 내 유년의 꽃”이라고 했다. “가장 친하던 내 유년의 꽃” 최은영의 중편 『쇼코의 미소』에서도 분꽃이 인상적으로 나오고 있다. 소설은 소유와 쇼코라는 한국과 일본의 두 여고생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두 여성은 여고 시절 학교가 자매결연을 한 인연으로 만나 대학, 취업 시기까지 삶의 굴곡과 고민을 나눈다.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이 소설에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곳은 소유가 우울증에 걸린 쇼코를 일본으로 찾아가 만나는 장면이다. 이 대목에 분꽃이 나온다. 그곳에는 분꽃을 심어놓은 작은 마당과 반질반질한 나무마루가 있었다. 쇼코는 퓨즈가 나간 것 같았다. (중략) 쇼코는 두 손으로 마루를 짚고 내 옆으로 다가왔다. 나는 쇼코를 쳐다보지 않고 마당에 핀 분꽃에만 시선을 줬다.(중략) 나는 쇼코의 말에 놀라서 노인의 얼굴을 쳐다봤다. 노인은 눈에 도는 눈물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돌려 분꽃을 보는 척했다. 이 소설에 분꽃이 여러 번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작가가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은 틀림없다. 분꽃이 의미와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시든 분꽃이 꿈을 내려놓고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두 청춘의 심경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젊은 작가의 소설에서 꽃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꽃이라서 그런지 꽃에 대한 관심이 덜해 여간해선 젊은 작가들 작품에 꽃이 나오지 않는다. 최은영은 요즘 주목받는 젊은 작가 중 한명이다. 『쇼코의 미소』도 담담한 필체로 쓴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두 소설에 나오는 분꽃은 재미있는 점이 참 많은 꽃이다. 마당에 분꽃이 피어 있었다면 해 질 녘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분꽃은 해가 뜨면 꽃잎을 오므렸다가 오후 4~5시쯤부터 다시 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4시꽃(Four o'clock flower)’이다. 시계가 없던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은 이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저녁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나팔꽃과는 정반대다. 분꽃은 한여름 내내 볼 수 있는 꽃이다. 장독대 옆을 지키던 예쁜 분꽃 분꽃의 색깔은 붉은색·노란색·분홍색·흰색 등 다양하다. 한 번은 이 중 노란색이 제일 예쁜 것 같아 노란색 분꽃 씨를 회분에 심어보았다. 그런데 다음 해 기대와 달리 붉은색 꽃 위주로 피어 실망한 적이 있다. 원래 분꽃의 꽃 색 유전은 멘델의 법칙 중 중간유전(불완전 우성)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분꽃은 여러 꽃 색 유전자가 섞이면서 한 그루에서 붉은색, 노란색 꽃잎이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두 색이 같이 있는 꽃잎, 두 색이 점점이 섞인 꽃잎까지 나온다. 가을에 분꽃 아래에 검은 환약같이 생긴 씨앗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분(粉)꽃이라는 이름은 화장품을 구하기 어려운 시절 여인들이 이 씨앗 안에 있는 하얀 가루를 얼굴에 바르는 분처럼 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분꽃 씨앗은 발아율이 아주 높다. 분꽃 씨앗을 심으면 다음 해 봄 십중팔구 싹이 날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가꾸기도 쉬운 꽃이다. 그래서 가을에 분꽃 씨앗이 보이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사람들에게 심어보라고 주기도 했다. 싹이 트면 처음엔 콩팥 모양으로 쌍떡잎이 생긴 다음,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한 잎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산에 가서 운이 좋으면 꽃송이들이 분꽃처럼 생긴 분꽃나무를 볼 수 있다. 연분홍 꽃 색과 맑은 꽃향기가 참 좋은 나무다. 분꽃은 남미 원산의 원예종 꽃이다. 어릴 적 화단이나 장독대 옆에는 맨드라미, 채송화, 봉선화, 나팔꽃과 함께 분꽃 한두 그루가 자라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준 꽃이다. 고향 여자애들은 분꽃 아랫부분을 쭉 빼서 귀걸이를 만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분꽃이 17세기 전후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약 400여 년간 우리와 함께 해온 꽃이다. 요즘엔 마당이 줄어서인지 전처럼 흔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분꽃을 보면 고향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 것 같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윤영벌(사진) 경기 신천고 교장이 1일부터 한국국·공립고교장회 23대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윤 신임회장은 지난 7월 30일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린 한국국·공립고교장회 대의원회의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윤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어려운 상황속에서 본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각 시도지회 활성화와 각 지회간 협력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언택트 시대에 어울리는 효율적인 활동 기반을 구축하고 본회의 목적인 전문적인 교육연구와 발전적인 교육정책 대안을 제시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은 공주대 사범대 외국어교육과(독일어 전공, 영어 부전공)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 대학원 영어교육과 석·박사를 수료했다. BYU(미국 브리검영대) 대학원 IPT(Instructional Psychology Technology) 졸업해 MS(이학석사)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장학사, 경기도교육청 교육연구사를 지냈으며, 교육부1종도서 외국어계 고교 영어독해 교과서 1·2와 일반계고 영어교과서 High School English(교학사) 등 집필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처음’이란 단어에는 설렘이 묻어납니다. 첫눈의 새하얀 모습, 첫사랑의 두근거림, 첫 여행의 기대는 순수한 떨림과 마주하게 합니다. 어느 학교에 가도 ‘첫 학교’인 서울한강초에서의 기억만큼 가슴 설레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얼마 전 방을 정리하다 대학 때 쓰던 수첩을 발견했습니다. 공부 계획을 적는 칸에 ‘선생님이 되고 나서 할 일’이라는 버킷 리스트가 적혀 있었습니다. 임용고시 준비로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하던 때 기운을 얻고자 적은 것들입니다. ‘혼자 영화 보기’와 같은 작은 것부터 ‘다이어트 하기’처럼 큰(?) 소원까지 빼곡히 적혀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루어진 것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소망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내 교실 갖기’였습니다. 교생실습을 할 때 자신의 교실에서 교실의 또 다른 주인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담임 선생님이 얼마나 멋지고 부럽던지요. ‘내 교실에서 내 아이들과 수업을 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해서 월급을 안 받아도 좋을 것 같아!’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 제가 서울한강초에 발령받아 내 교실이 생겼으니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이 되나요? 주말에도 학교에 와 교실 한 번 둘러보고, 엄마까지 대동해 쓸고 닦고 정리해도 힘들 줄 몰랐습니다. 작은 학교에 배정받은 자의 특권으로 한 교실을 여러 해 쓰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한강초에서의 첫 교실은 올해도 우리 6학년 1반의 교실이 되었습니다. 둘러보니 작은 장소 구석구석 추억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교실 문을 보니 도헌이가 생각납니다. 하루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도헌이의 손에 나뭇가지가 들려 있었습니다. ‘웬 나뭇가지를 들고 왔어. 위험하게’ 하려는데 나뭇가지 끝에 연둣빛 사마귀가 고개를 내밉니다. 버려진 나뭇가지에 사마귀가 매달린 모습이 신기해 친구들이랑 선생님에게 보여주려고 들고 왔답니다. 날아갈까, 떨어질까, 살금살금 교실까지 올라왔을 생각을 하니 너무 귀여워 웃고 말았습니다. 교실 창문은 또 어떤가요. 언젠가 영어 시간에 영어실로 간 우민이가 창문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너 왜 영어 시간에 교실로 올라왔니? 또 뭐 까먹고 갔구나!’ 잔소리 폭탄이 떨어지려는 순간 우민이가 100점 맞은 영어 시험지를 교실 창문에 턱 갖다 댑니다. 전날 우민이와 영어 시험 점수 올리기로 손가락 걸고 약속한 게 생각납니다. 선생님한테 자랑하려고 영어 선생님께 화장실 간다고 하고 올라왔다는데 깜찍한 거짓말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그때 깨달았습니다. 청소함에는 창문을 닦다가 창밖으로 떨어진 걸레를 소중하게 주워오며 머쓱한 얼굴로 헤헤 웃던 상우가, 책상에는 지우개 가루를 모아 윤정 쌤 얼굴을 만들어 자랑하던 주영이가, 칠판에는 어떤 칠판도 새것처럼 깔끔히 만드는 솜씨 좋은 담이가 있는데 이런 아이들을, 이런 서울한강초를 어찌 설레어 맞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첫 부임지에서 어느덧 여섯 번째 가을을, 서울한강초는 60번째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키 큰 쌤’으로 주로 불리는 저는 이곳에서 종종 실수했고, 자주 웃으며 조금씩 둥글어졌습니다.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지, 학교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직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서울한강초에서의 기억은 늘 첫사랑 같은 소중함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학교 위로 시원스레 지나가는, 빛나는 60번째 가을 하늘을 반갑게 축하합니다.
생명체는 끊임없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신경계 구조를 변화시키는 활동을 해나간다. 이를 구조 접속(structural coupling)이라 부른다. 인간은 환경과의 구조 접속이 이루어지면서 자기 생성을 위한 에너지원을 얻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에너지원의 유입을 통해서 생명체로서의 고유한 특성을 생성하게 되고 결국 전반적인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구조 변화는 일생일대의 큰 사건이며 고통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기 때문에 살아 있는 한 계속되는 미완성의 작업이기도 하다. 구조 접속을 통해 자기를 생성하는 과정은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상호작용을 주고받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는 마치 산 꼭대기에서 한 양동이의 물을 쏟는다고 가정할 때, 쏟아진 물이 어느 방향으로 어떤 흔적을 내며 흘러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왜냐면 물은 장애물이나 땅의 굴곡 상태에 따라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자취를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그가 만나는 인간과 시간과 공간이 남긴 얼룩과 흔적의 합작품이다. 누구와 어디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생각이 만들어지고, 그에 상응하는 개념적 사유가 생기면서 놀라운 각성이 일어난다. 이른바 ‘성장 체험’을 하는 것이다. 성장 체험은 물리적 시간과 공간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 인간이 이전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거듭나는,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 각성을 일컫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각성 포인트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함으로써 자신만의 신념이 잉태되고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식생태학자인 유영만 한양대 교수는 《책쓰기는 애쓰기다》를 통해서 10가지 성장 체험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기를 탄탄하게 지탱할 수 있는 10가지 구조 접속이기도 하다. 여기에 한 꼭지를 간략하게 요약하여 필자의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생태학적 구조 접속이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인간의 신체 구조는 사시사철 자연환경과의 구조 접속을 통해 그에 적합하게 적용이 된다.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에서 농사를 짓고 그리고 한겨울에 산에서 땔감을 마련하는 것과 같은 노동을 통해서 야생에서 몸을 움직이는 체험은 야성과 지성의 관계, 또는 야성 없는 지성의 극단적인 폐해를 극복할 수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건강한 신체보다 똑똑한 머리를 개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대안을 찾아야 하는가? 정신 심리학자 칼 융은 “창의성은 지성에서 비롯되지 않고 놀이 충동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의 언어,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기성세대가 사용하는 언어의 그물에 걸려 틀에 박힌 사유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생태학적 구조 접속의 중요성은 충분히 힘이 있다. 둘째, 이질적 구조 접속이다.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는 묘책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한다. 다양한 시도로 인한 실패는 깨달음이란 체험적 상상력을 창출하여 창조로 연결될 수 있다. 즉, 체험적 상상력은 공상으로 흐르지 않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불굴의 의지와 만나 새로운 창조를 일으킨다. 성공한 작가 조앤 롤링은 하버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진짜 상상력은 비록 자기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타인의 처지에 자신을 놓고 그 사람의 아픔을 가슴으로 이해라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질적인 자신의 경험이 타자의 경험과 만날 때 상상력은 시공간을 넘어 공명하기 시작한다. 셋째, 우발적 구조 접속이다. 이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반복되는 일상의 익숙한 생활 속에서 무언가와의 우연한 만남이란 정말로 가슴을 뛰게 한다. 필자는 대학시절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길을》이라는 고시 합격자들의 수기를 읽고 공부에 대한 우발적인 구조 접속이 일어났다. 그 후 필자의 학습 방법에 관한 뇌의 구조가 바뀌었다. 그것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이는 필자의 체험과 《새로운 인생》을 쓴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의 말이다. 독서 전후를 비교한 명문장으로 다음에 지시하는 니체의 명언과 함께 독서의 위력을 한층 높여준다. “인간에게는 방황하는 밤이 있을 것이다. 그 하룻밤, 그 책 한 권, 그 한 줄로 혁명이 가능해질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의 읽기는 무의미하지 않다.” 이렇게 책과의 만남은 운명을 바꾸는 만남을 남긴다. 넷째, 정신적 구조 접속이다. 이는 새로운 정신을 잉태한다. 《논어》는 우리에게 남에게 보이기 위한 위인지학(爲人之學)을 버리고 자신의 성장을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을 가르친다. 위인지학을 위한 정신적 괴로움은 위기지학을 위한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 이른바 공부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여기엔 자기의 한계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를 돌보는 자기 배려의 공부가 진정한 기쁨을 주는 공부라는 엄기호의 《공부 공부》의 주요 메시지다. 다섯째, 언어적 구조 접속이다. 이는 문화의 가교가 된다. 필자는 카투사(KATUSA)라는 주한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증원군으로 복무할 때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자기와의 싸움을 했다. 낯선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기도 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영어라는 언어와의 구조 접속은 필자의 뇌력을 길러주었을 뿐만 아니라 영미문학과 철학에 대한 이해를 선물로 가져다 주었다. 여섯째, 실천적 구조 접속이다. 이는 체험적 지혜를 낳는다. 체험이 없는 개념은 관념이다. 관념적 지식의 무력함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책들은 생각보다 생동, 관념보다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중에 신영복 교수의 《강의》에서 “책상에서는 한 가지이지만 실제로 일해 보면 열 가지도 넘는다.... 머리는 하나지만 손가락은 열 개나 되잖아요.”라고 진술하고 있다. 일곱째, 학문적 구조 접속이다. 이는 지식의 지평선을 확대한다. 이론적 지식과 실천적 지혜를 버무려 미래의 직장인이 될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공학을 매개로 인문적 통찰력을 더 얻기 위해 다양한 책과 논문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다양한 체험과 풍부한 생각은 학문적 입지를 높여줄 수 없다. 여덟째, 융합적 구조 접속이다. 이는 새로운 지식 창조의 원동력이다. 자신의 전문성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학문적 한계를 인식하고 현장성과 실천성을 높이기 위한 융복합적 접목을 부단히 시도해야 한다. 예컨대 《건반 위의 철학자》를 쓴 프랑수아 누델만은 사르트르와 니체, 그리고 롤랑 바르트를 대상으로 음악과 철학을 피아노 건반 위에서 만나게 함으로써 새로운 사유를 창조하고 독보적 세계관을 소유하게 한 것이다. 아홉째, 한계와의 구조 접속이다. 이는 경계를 뛰어넘게 한다. 독일의 문호 괴테는 “나를 바꾸려면 내가 자주 가는 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 가봐야 하고, 내가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다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험의 한계는 생각의 사고의 한계를 불러온다. 사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지금 살아가는 행동반경을 넓히길 시도해야 한다. 열 번째, 개념적 구조 접속이다. 이는 색다른 사유를 잉태한다. T.S. 엘리엇은 《훔쳐라, 아티스트처럼》에서 “세상에 오리지널은 없다. 모든 창작은 뒤섞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창작은 색다른 체험과 남다른 개념이 만날 때 일어나는 스파크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개념은 또 다른 개념과 우발적으로 접속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개념을 잉태한다. 세상을 사는 지혜는 다양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세상을 백지로 놓고 고민하면 우리의 머리도 백지가 된다. 하지만 백지 위에 흔적이 있으면 그 흔적을 배경으로 다른 흔적을 남기기가 수월하다. 왜냐면 놀라운 연상(Association)작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낯선 생각과의 부단한 접속을 통해 우리의 생각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밝힌 10가지 구조 접속에 의한 성장의 비결이며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풍요롭게 살아가고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미래의 삶을 건강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모두가 되고 이것이 교육의 목표와 가치를 함유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최근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최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17개 시·도 교육감은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수도권 지역인 서울·경기·인천과 부산 등 지역은 개학 이후 9월 11일까지 학생 밀집도를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로 유지하고 그 외 비수도권 지역의 각급 학교는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발표했다. 사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시·도 교육청은 전면등교, 교육부는 밀집도 3분의 2 권장 등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당초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시·도교육감들이 전면등교 계획을 변경해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권고 사항에 따르기로 합의한 것은 국가 대란의 국민 통합적 대처 측면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다. 같은 실수 반복해선 안 돼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을 준비하던 학교와 교원들은 구체적인 교육과정 운영 방법, 학사일정 등을 정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가운데 개학을 맞았다. 그런데 문제는 9월 11일 이후의 각급 학교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운영이다. 교육부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대책을 세운다는 입장이지만, 일선 학교와 교원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다섯 차례의 등교 개학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으로 지난 학기가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큰 혼선이 야기됐다. 1∼2주씩 등교 개학·수업이 연기되는 소위 ‘찔끔찔끔 대책’이 미래 예측을 불가능하게 해 교육을 질을 저하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불투명한 학사 일정으로 이미 계획한 방과후 학교 강사 섭외부터 크고 작은 교내 일정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마저도 언제 새롭게 계획을 수립해야 할지도 모르는 깜깜이 속에서 천수답마냥 교육 당국만 쳐다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학교와 교사 못지 않게 학부모의 걱정과 혼란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 한 학기를 ‘허송세월’로 보냈다는 자조 속에 자녀가 학습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못해 학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근심한다. 설상가상 2학기를 더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하루빨리 코로나19 대비 한국판 가이드라인·매뉴얼을 내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제적인 대처가 혼란 줄여 교육부는 9월 11일 이후의 포괄적인 각급 학교 교육과정·학사일정 운영 대책을 마련해 공표해야 한다. 사실상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이 어려워진 현실에서 학생 안전과 학교의 원활한 학사일정 운영에 초점을 맞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그 토대 위에서 등교수업과 비대면 온라인·원격 수업 방법, 블라인드 교육, 등교수업 주기, 급식 등 단위학교별로 탄력적인 교육과정·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 밀집도를 낮추더라도 1학기 때 드러난 학습 격차와 돌봄대란 해소에 나서야 한다. 또 디지털 기기 미보유 가정,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 가정, 다문화 가정 학생 등 교육·학습 사각지대를 보살펴 학력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온라인 자율학습 콘텐츠 지원,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설치 운영, 영어 등 5개 외국어 웹 서비스 등도 안착하도록 보살펴야 할 것이다. 오는 12월 3일에 시행되는 2021학년도 대입수능, 9월 23일부터 시작되는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등 예년과 다른 상황에서 시행되는 대입관리방안과 대책 마련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 분야의 주무 부처다. 교육에 관한 비평자·평가자 입장이 아니라, 주관자 입장에서 권한을 갖고 책임을 져야 한다. 민감한 교육 의제에 대한 대책과 선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때에 제시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 물론 각 시·도 교육청, 질본,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협치도 중요하다. 앞으로 교육부가 지난 학기에 보여준 땜질식 임시방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미리 대처하는 ‘선제행정’을 보여야 한다.
비수도권 학교도 다음달 11일까지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17개 시·도교육감이 영상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지역은 15ㄷ일 교육부와 가진 긴급 영상 회의 결과 18일부터 개학 이후 9월 11일까지 유·초·중학교는 학교 밀집도를 1/3로 유지하고 고교는 2/3로 유지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회의 결과 전면 개학을 준비하던 지역을 포함한 전국의 시·도교육감과 학교 코로나 19의 전국적 확산 예방을 위해 학교 밀집도를 9월 11일까지 2/3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교육부와 질병본부의 권고사항에 대해 시·도교육감들이 당초 계획을 변경해 따르기로 합의한 것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주 단축 수업 등 학교별 상황에 맞는 탄력적 학사 운영을 하고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학교 밀집도 3분의 2 유지에 동참한다. 밀집도는 낮추더라도 그동안 우려가 제기된 학습 격차와 돌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교육안전망의 점검·보완에 대한 공동 노력은 계속된다. 우선 개학 3일 전 자가진단 설문조사를 재개하고, 개학 후 1∼2주간 학교 단위 특별모니터링 기간을 운영해 의심증상자 등교 중지 등 학생 관리를 철저할 예정이다. 기숙사 운영학교 중 전국단위 모집학교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의해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등교 전 건강상태 자가진단은 9월부터 유·초·중·고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까지 참할 수 있도록 앱 서비스로 개편해 운영할 예정이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5개 국어와 PC 사용자를 위한 웹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특히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초학력 온라인 자율학습 콘텐츠를 지원하고, 교육청 단위 학습종합클리닉센터 130곳에서 학습·정서 등 유형별 상담·프로그램 운영·전문기관 연계를 통해 학생 1만2714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별도의 보충수업‧상담 등을 위해 등교하는 경우는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하고 철저한 방역 하에 맞춤형 대면지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며, 시・도교육청 협력을 통해 기초학력 집중 지원을 위한 담당교원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등 공립 교과교사 임용시험의 2021학년도 사전예고 총 인원은 지난해보다 139명 늘어난 3529명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12일 2020학년도 공립 중등 교원 신규 임용시험 사전예고 인원을 발표했다. 임용 규모는 총 3529명으로 지난해 사전예고보다 139명 늘었다. 교육부는 교과교사 확정 공고 인원은 2018년 발표한 수급계획상의 채용 규모인 4290~444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341명으로 지난해 사전예고 인원인 627명의 절반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세종도 45명으로 지난해 70명보다 대폭(35.7%) 줄었다. 경남과 대전도 각각 194명, 46명으로 지난해 220명, 61명보다 소폭 줄었다. 그러나 경기는 지난해보다 268명(38%) 늘어난 970명, 충북은 83명(83%) 늘어난 183명을 예고했다. 그 외 지역은 다소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150명 △대구 63명 △인천 165명 △광주 45명 △울산 100명 △강원 200명 △충남 280명 △전북 239명 △전남 202명 △경북 208명 △제주 98명이다. 과목별로는 인원이 많은 순으로 △체육 362명 △국어 332명 △수학 305명 △도덕·윤리 257명 △영어 232명 △일반사회 209명 △역사 205명 △미술 171명 △음악 165명 △생물 139명 △지리 133명 △물리 119명 △화학 118명 △가정 118명 △기술 116명 △정보·컴퓨터 116명 △지구과학 99명 △기계·금속 63명 △한문 50명 △일본어 42명 △중국어 30명 △상업정보 29명 △전자 25명 △조리 22명 △전기 21명 △식품가공 20명 △연극영화 19명 △화공섬유 11명 △환경 7명이다. 특수·비교과는 지난해에 이어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을 반영해 4695명으로 지난해 4235명보다 10% 가량 늘었다. △보건 427명 △전문상담 243명 △특수(중등) 215명 △영양 211명 △사서 70명이다. 최종 선발 인원 확정 공고는 중등 10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한 젊은 엄마와 6세 남짓한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있었다. 엄마와 아이는 영어 숫자 세기를 하고 있었다. “ninety-five”하고 엄마가 말하자 유치원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ninety-six”하고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모녀의 숫자 세기는 계속되었다. 아이가 숫자를 잘못 말하자 엄마가 정색하며 “ninety-eight이잖아. 이걸 몇 번을 했는데 아직도 모르니?”하고 아이에게 면박을 주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한참 후에도 그 모녀의 대화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어린아이를 너무 일찍부터 학습으로 몰아가고 있는 모습을 너무나 명확하게 목격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할 때, 이렇게 어려운 영어 숫자는 중1 때 가르쳤던 부분이었다. 학습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아무리 빨라졌다고 해도 초등학교 입학도 못 한 미취학 아동에게 이런 영어 숫자 세기는 좀 과해 보였다. 양날의 검 같은 교육열 자녀를 공부 잘하는 아이,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야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로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모의 교육열은 적절하면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도울 수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큰 부작용을 남길 수 있는 양날의 검 같은 것이다. 아이의 심리적, 인지적 준비도를 고려하지 않고 행하는 지나친 조기교육이나 선행학습은 아동을 인지 과부하 상태로 만들어서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고 학습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할 위험성이 있다. 자녀의 교육은 긴 여정과도 같은데 왜 이렇게 초기부터 힘을 다 쏟아부어서 아이도 엄마도 일찍 지치게 되는지 참으로 안타까웠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조급증은 다른 아이와의 비교와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옆집 아이가 뭔가를 배우러 다니는데 우리 아이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이러한 불안함이 우리 아이들을 너무 일찍부터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해빙허스트(Robert Havinghurst)에 따르면 시기별로 이루어야 할 발달과업이 있다. 미취학 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영어나 수학 같은 인지적 학습보다는 신체활동과 놀이 그리고 또래와의 정서적 교감이다. 초등 시기에는 사고력 수학이나 영재원 준비보다는 독서와 셈하기 그리고 우정을 배워야 한다.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준비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이다. 자녀가 똑똑한 아이로 자라는 것도 좋지만 균형 잡힌 행복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녀의 학습은 다른 아이와의 비교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인지 발달에 맞춰 적합한 시기에 이뤄져야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영어 파닉스를 너무 일찍 시작하면 2년에서 3년이란 긴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가 인지적으로 준비가 되었을 때 파닉스를 배우면 3개월 안에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 발달 시기에 맞는 학습이 효과적 그러면, 우리 자녀가 어떤 학습을 하기에 적합한 시기가 언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학원의 레벨 테스트 통과 여부보다는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하고 관심 가지는 순간이 바로 그것을 학습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영어든, 수학이든,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쉬게 하는 완급조절도 필요하다. 자녀의 교육과정에서 부모의 가이드가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의 통제가 통하지 않는 순간도 분명히 온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교육을 통제하는 감독이 아니라, 행복한 자녀로 자라도록 자녀의 교육을 안내하고 격려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국·영·수 90점 이상 증가했으나, 40점 미만도 함께 증가 60점 이상 90점 미만 각 영역 중위권 비율은 되레 감소 코로나 사태가 초래한 학력 양극화 완화할 해결책이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달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의 성적 분석 결과,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에서 중위권의 규모가 줄고 학력 양극화가 극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평가원과 EBS에서 제공한 6월 모의평가 3개년 치 성적 분석자료를 토대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각 영역에서 90점 이상의 비율은 각각 국어영역 7.15%, 수학영역 (나)형 7.40%, 영어영역 8.73%(절대평가 1등급)로 예년과 비교해 증가했다. 지난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의 90점 이상의 비율이 각각 2.64%, 3.88%, 7.76%임을 고려할 때,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거의 두 배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90점 이상의 비율이 시험의 난이도와 직결된다고 볼 때, 예년에 비해 이번 시험은 대체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40점 미만의 비율도 국어영역 26.23%, 수학영역 (가)형 30.30%, 수학영역 (나)형 50.55%, 영어영역 23.34% 등으로 함께 증가했다. 통상 고득점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시험의 난이도가 쉽다고 평가하므로, 저득점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확연히 증가한 것은 상당히 특이한 양상으로 학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학영역 (나)형의 경우, 40점 미만의 비율이 해당 영역 응시자의 과반인 50.55% 달하여 유독 극심한 양극화를 드러냈다. 유일하게 수학영역 (가)형의 경우에만 상대적으로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는 나타나지 않는데, 이 또한 3개년 치중 90점 이상 비율의 최고치인 2020학년도 6월의 3.08%와 2021학년도 6월의 2.67%, 40점 미만 비율의 최고치인 2019학년도 6월의 30.70%와 2021학년도 6월의 30.30% 각각의 차이가 미세하기에 이에도 마찬가지의 경향성이 보인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성적분포 상 중위권이라 부를 수 있는 60점 이상 90점 미만의 비율(절대평가를 시행하는 영어영역의 경우 2~4등급의 비율)은 예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영역별로 각각 국어영역 39.37%, 수학영역 (가)형 39.27%, 수학영역 (나)형 24.72%, 영어영역 44.8% 등이다. 예년의 결과에서는 대체로 40%를 웃도는 수치를 보여왔던 것과 다르게 이번 시험에서는 영어영역을 제외하고는 전부 40%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교육 학습 수준의 기준이 돼야 할 “학력 중산층”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사실상 붕괴해버린 것이다. 이번 6월 모의고사는 5월 20일 고3 등교 개학이 시작된 이후 한 달 만에 치러지는 시험으로 사실상 비대면 수업 기간에 이루어진 학습활동에 대한 개별 학생의 성취도를 평가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평가 결과에서 발견한 학력 양극화 심화라는 문제는, 결국 교육 기회균등의 최후의 보루였던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코로나 사태로 부재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기존 학교 공간이 제공했던 교육 주체 간의 소통과 이를 통한 개별 학생의 최저 학력 보장이 불가해지게 됐고, 개인차를 고려한 대면적 피드백도 어려워진 채 학습활동에의 참여와 실제 배움의 효과가 학생 개인의 역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민정 의원은 “이번 6월 모의고사 성적 분석을 통해 드러난 학력 양극화의 문제는 결국 이번 온라인 개학과 비대면 원격교육이 미래 교육의 전면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비대면 원격교육 기간 중 발생한 학력 양극화, 특히 저학력 학생들의 학력 손실 문제에 대해 교육 당국은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또한 교육 기회균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전제된 채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한 학급 당 학생 수 축소 등의 방향으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자료는 EBSi에서 발표한 영역별 원점수 평균 및 표준편차를 토대로 환산한 원점수(90점/60점/40점) 연동 표준점수 기준을 활용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출한 3개년 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도수분포’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영어영역의 경우 절대평가를 시행 중이기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출한 3개년 간 ‘영어영역 등급별 인원 및 비율’ 자료를 분석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4·5월에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쓰다 6월 등교 이후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을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쓰고 있습니다. 학생이 영상을 받으면 확인되는 EBS와 달리 구글은 안 돼서 아쉽네요. 두 장점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15일 오후 고영경 서울 석관고 영어교사는 원격수업을 위해 여러 방안을 활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등을 위해 구글 클래스룸을 쓰다 보니 학생들이 영상을 받아갔는지, 어디까지 소화했는지 확인이 안 되는 점이 애로사항이라는 것이다. 학생 출석도 문제다. 제때 접속하지 않는 학생들이 매번 나온다. 자신의 담임반이면 그나마 낫다. 다른 반에서 비접속 학생이 나오면 해당 담임교사에게 요청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접속 학생 중 화면 또는 음성지원이 안 되는 경우도 일정 비율 존재한다. ‘왜 안 되느냐’ 물어도 “원래 안 돼요”라는 ‘무적논리’에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다. 설령 학생 집의 기기에 문제가 생겼다 하더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화면과 음성 모두 지원이 안 돼 채팅으로만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누가 수업을 받는지 모른다. ‘대리 수행평가’도 나올 수 있다. 방지책은 있지만, 학생이 속이려 들면 어떤 방안을 동원할지 모른다. 원천차단은 어렵다는 것이다. 고 교사는 2015년부터 4년 간 미국 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 2학기에 복직했다. 유학 과정에서 대학생 대상 온라인수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강의록을 받아 정해진 기간 동안 소화하는 식이었다. 문제없이 이뤄졌다. 원하는 수업을 자신이 선택하는 대학의 특성, 그리고 시간 내기 바쁜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교육 받고자 하는 필요성이 서로 맞았기에 가능했다. 교실수업이 없었던 고 교사에게 이날 오전, 그리고 오후에 학생 한 명씩 찾아왔다. 오전에 방문한 학생은 등교날짜를 착각했다. 학생은 이왕 방문한 것, 고 교사와 ‘나 홀로 대면수업’을 가졌다. 오후 방문 학생은 2차에 걸친 수행평가 과정에서 1차 때 잘 해놓고도 2차 제출을 깜빡 잊은 문제였다. 1차가 주된 평가였고 2차는 피드백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점수 부여를 위해 반드시 제출이 이뤄져야 해 고 교사가 연락해 약속을 잡았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교총은 출결, 진도, 평가 등이 정확히 기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윤수 회장은 “출석, 학습 진도, 과제, 평가, 콘텐츠 공유 등을 아우르는 한국형 원격수업(K-Class) 모델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고등학교 고영경 선생님이 교과교실에서 영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관고등학교 고영경 선생님이 교과교실에서 영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운영·교섭근거 법률로 규정 “교육 불평등 해결에 앞장설 것”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교원단체의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교원단체 설립·운영 및 교섭 근거를 법률로 규정해 교원단체의 법적 지위와 대표성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9일 김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정안을 통해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들의 권익 보호에 더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원단체 법안에 관심을 갖고 대표발의까지 하게 된 계기는. “‘교육기본법’ 제15조는 교원이 상호협동해 교육 진흥에 노력하고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 지자체와 중앙에 교원단체를 조직할 수 있으며 필요한 세부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그런데 ‘교육기본법’이 제정된 1997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교원단체 설립과 운영에 관한 시행령이 제정되지 않아 교원단체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교원단체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규정과 교원의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대한 근거를 법률로 규정해 교섭권과 협상권을 가진 교원단체의 법적 지위와 대표성을 명확히 하고자 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 -교원단체의 요건, 설립기준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어떤 의미인지. “단체 구성원을 교원으로만 할 것과 특정 교과·학교급·직위·성별·종교를 기준으로 가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 등이 요건으로 담겼다. 설립기준은 전국단위의 중앙 교원단체의 경우 10개 이상의 시·도교원단체를 확보할 것과 시·도 교원단체는 해당 시·도 교원의 10분의1 이상을 확보할 것 등이 제시됐다. 사실 교육 현장에서는 하루빨리 교원단체 설립과 운영에 관한 세부 내용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정부는 20여 년이 지나도록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희망 고문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기존에 논의된 내용을 참고해 교원단체의 대표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과 설립기준을 담았다. 이번 제정안은 요건과 설립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 보다는 그동안 미뤄왔던 ‘교원단체 설립 및 운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만들어졌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부당행위 규정이나 교섭 관계 규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완할 부분도 있어 보인다. 향후 추진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제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 심사과정을 거치게 될 것인데,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 만큼 혹여 법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입법과정에서 논의해나가도록 하겠다. 모쪼록 조속히 법안이 통과돼 교원단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교육위원회를 1지망으로 희망했는데, 평소 교육에 대한 관심과 앞으로 교육위원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는. “정치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본인은 초등학생 자녀 두 명과 8개월 된 아이 한 명이 있는 세 아이 아빠인데, 맞벌이 부부로 어린아이들 키우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 애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사교육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학생들이 영어유치원 출신, 영어학원 출신,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 등 이렇게 3부류로 나뉘다 보니 수준별 교육이 어렵다. 무엇보다 사교육으로 벌어진 학습격차를 현 교육시스템에서 줄이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등 교육 불평등 문제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자 국회 교육위원회에 지원했다.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국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일선 교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이 기회를 빌려 교육 현장에 계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특히 코로나로 학생도 교원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이라는 것처럼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대한민국 교육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21대 국회 전반기에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 만큼, 교육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현장에 계신 교원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