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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 이와 관련하여 인성교육의 개념과 개선 방향을 살펴보고,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인성교육의 개념과 기본 방향 집단따돌림, 금품갈취, 신체적 학대 등 공교육 내 학생들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인성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치교육, 도덕교육과 비슷한 개념으로서의 인성교육이다. 신뢰·존경·책임감·공정·배려·민주시민의식과 같은 핵심적인 윤리적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행동하도록 돕는 의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으로서 사회성·감성교육이다. 여기에는 감정의 이해와 관리, 대인관계능력, 갈등과 문제해결능력, 주의집중, 목표수립과 달성, 좋은 의사결정, 사회(학급·학교·지역사회·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책임감 등이 포함된다. 마빈 버코위츠(Marvin Berkowitz)는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학교에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몇 개의 프로그램 세트를 더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학교문화와 생활의 변화이다”라고 말했다. 즉,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윤리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 감정 조절,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해결 등 사회성·감성교육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개념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및 동법 제9조(학교 교육) 제3항,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정의)에 인성교육의 개념을 명시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에 따르면 인성교육이란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며 ‘인성’의 요소로는 예·효·정직·책임·존중·배려·소통·협동 등 8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인성교육의 정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인성관련 역량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인성교육의 방향 첫째, 인성의 가치와 덕목을 주입식으로 지도하기보다는 미래 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바람직한 성품 및 역량을 중심으로 참여형 인성교육을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앎을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교육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운영해야 한다. [PART VIEW]둘째, 개인·대인관계·공동체 차원의 연결 선상에서 자기관리 역량, 심미적·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갈등관리 역량, 공동체 역량을 균형 있게 학습하여 가정·학교·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학교의 인성교육은 교과 교육과정 및 범교과학습 주제 등 교과 외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체계적·통합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성교육의 방향을 ▲ 유치원은 자신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것이고 ▲ 초등학교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며 ▲ 중학교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 및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 고등학교는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인성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인성교육은 좋은 효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미국의 두 가지 보고서*처럼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은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날의 학생들은 공식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보다 사이버세계 등 비공식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동안의 인성교육은 형식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비형식적인 활동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각종 장애와 어려움**을 알지 못했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를 몇 가지 요인으로 압축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성교육의 문제점 첫째, 사회 요인이다. 병든 사회, 사회·경제적 격차, 사회의 유해환경, 디지털세대 학생에 대한 몰이해, 전통적인 어른들의 관점 등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진행하기에는 사회 요인이 미흡하였다. 둘째, 가정 요인이다. 가정교육 부재나 미흡 등 역시 인성교육의 걸림돌이었다. 셋째, 교육제도 요인이다. 교육제도, 입시제도, 학교시스템, 학생들의 의견 미경청, 교육내용의 획일성과 강제성, 교육방법의 단방향성, 의미 부족 등 교육제도도 뒷받침이 안 되었다. 넷째, 학교 요인이다. 교원의 자율성, 자존감, 직무만족도, 사기 저하, 정서·행동장애 학생들에 대한 맞춤 프로그램이나 보살핌 미흡, 문제행동의 기능·원인·배경의 이해 부족, 처벌 위주의 대응방식,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와 상호신뢰 추락, 학교문화, 학교운영체제의 관료성과 낙후된 학교경영기술 등 학교 요인에도 문제가 있었다. 다섯째, 교사 요인이다. 교사의 사명감, 열정, 헌신, 관심, 사랑, 전문성 부족 등 교사 요인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성교육의 개선 방향 인성교육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의 목적부터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며,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우선 교사의 자율성, 자존감, 전문성 향상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학교장의 리더십과 책무성이 강조되어야 하고, 교사의 사기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둘째, 인성교육은 교직원, 학부모가 먼저 받아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많은 연구*들은 교사가 먼저 인성, 사회성, 감성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학교·가정·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언론이 협력해야 한다. 특히 가정의 협력을 얻는 것이 오늘날 특히 중요하다.** 또한 언론의 협력은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과 공감을 끌어내고, 사회 전체의 인식을 고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총체적인 접근을 하여야 한다.*** 인성교육은 교육과정, 교육정책, 학교문화 등 학교 조직과 운영 전반에 반영되고 연결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다섯째, 교과교육에 통합되어 운영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의 덕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교과교육에 통합시키는 방법을 권장한다. 여섯째, 위험과 장애의 정도에 따라 별도의 예방프로그램 도입과 프로그램을 맡을 전문가팀이 필요하다. 일곱째, 생활 속의 문제를 협의하고 토론하여 학생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옳고 그름을 결정하여 주입하는 방식은 효과적일 수 없다. 여덟째,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나 처벌 위주의 방식을 지양하고 예방중심의 교육적 접근을 통하여 실천되어야 한다.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적인 이해 1) 추진 배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 필요 첫째,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인성교육은 현재의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려는 방안일 뿐만 아니라, 성공적 미래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필요하다. 둘째, 인성에 기반을 둔 따뜻한 사회 구현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바른 인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변화를 위해 학교·가정·사회 모두가 인성회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하고, 이를 지원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셋째, 인성교육에 대한 미래지향적이고 실효성 있는 종합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인성교육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학생의 인성역량 함양을 위한 학교·가정·사회의 실천 방안을 제시,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따른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2) 관련 법적 근거를 명확한 이해 필요 인성교육에 대한 법적 근거는 인성교육진흥법(법률 제13004호, 2015.01.20. 제정),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대통령령 제26403호, 2015.07.20. 제정), 인성교육진흥법 시행규칙(교육부령 제81호, 2015.12.10. 제정) 등이 있다. 3) 인성교육이 개념과 인성요소, 인성교육의 방향 및 목표에 대한 이해 인성교육의 개념은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제9조 제3항(학교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추구하는 인간상,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정의)를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의 요소는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의 핵심 가치 덕목과 인성 역량,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인성관련 역량을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교육의 방향은 교육부의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교육의 학교급별 목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다.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 및 유의 사항 1) 기본방향 설정 첫째, 공교육 전반에서 인성교육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 개인적 차원의 역량과 사회적 차원의 역량이 조화 및 균형을 이룬 전인적 교육 실현, ▲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인성 역량 요소를 반영한 실천적 인성 함양, ▲ 인성교육으로 인한 별도의 사교육 유발 요소 사전 차단 등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단위학교에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자율권을 부여하고,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가정·학교·사회 등 교육주체 간 지원체제를 구축하여 소통 및 연계가 원활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며, 가정·지역사회·국가의 참여와 협력을 촉진하도록 계획해야 한다. 2) 세부 추진방안 및 내용 설정 첫째, 학교교육활동 전반을 인성 친화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를 위해 학생의 인성을 가꾸는 학교생태계 조성과 인성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정착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의 인성을 깨우치는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활용, 인성중심의 창의적체험활동 내실화, 예술·체육·인문 등 인성 테마별 교육 활성화 등을 계획한다. 셋째,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 확산 및 지원을 위해 교원을 인성교육 선도적 주체로 육성, 교사공동체 참여와 자긍심을 조성하도록 계획한다. 넷째, 가정·학교·사회의 연계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회복, 지역사회의 인성교육 참여·지원 강화 등이 이뤄지도록 계획한다. 3)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시 유의 사항 첫째, 인성교육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상호 협력하여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할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사회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둘째, 구성원의 협의 과정을 통해 수립된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은 반드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셋째, 교육과정 및 학교교육 운영 전반에 걸쳐 반영되어 총체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계획되고 실천하여야 한다. 넷째, 학교의 공식적이고 형식적인 교육활동 이외의 비형식적, 비공식적 활동과 학생들의 특성과 문화 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운영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다섯째, 학생보다 교직원·학부모·지역사회가 먼저 인성교육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자세와 태도를 보여야 한다. 여섯째,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소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사항 본 원고는 교육부가 2016.01.19.에 수립한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6~2020)과 (사)한국학교교육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사)좋은교사운동,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한국지방교육연구소, 세계교육한국협회가 2012.07.03.(화)에 공동 주최한 인성교육 대심포지엄 인성교육 답은 무엇인가? 자료집 중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 이찬승의 발제 원고 인성교육 실패의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대안 모색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최근 인성교육에 대한 특강을 한 후에 받은 질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요즘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왕따도 시키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요. 친구들의 괴로움과 슬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방법이 있나요?” 저는 한참 머뭇거렸습니다. 제가 마땅히 해드릴 짧은 답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아직 누군가의 영향력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참 많습니다. 중학생의 경우에도 비록 반항하는 사춘기지만 새로운 틀을 짜는 시기인 만큼 개입할 여지가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고의 틀이 상당히 형성된 고등학생을 위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고슴도치 보살피다 고슴도치 돼 버린 현실 “미안해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한참 뜸 드린 후에 이런 맥 빠진 답을 하게 되어 정말로 미안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바쁜 시간을 쪼개서 어렵게 특강에 참석하실 때에는 신통한 해결책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참석자 모두에게 미안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답변은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행동은 있지만 문제아는 없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기 나름이다. 문제행동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5가지 핵심 요소인 보호·보살핌·양육·지지·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생기는 애착손상의 후유증일 확률이 높다. 애착손상이 어른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피해망상과 적대감으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마치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고 온몸에 뾰족한 가시를 잔뜩 치켜세운 고슴도치 같다. 그러니 어른은 그런 아이들마저 품어야 한다. 하지만 저는 현실도 잘 압니다. 고슴도치 같은 아이를 보살피려고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돕는 동안 가시에 여기저기 찔리는 바람에 내 몸 역시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몸이 본능적으로 웅크려지고 신경이 곤두 서지고 그저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아이의 거친 행동에 짜증이 났고, 아이가 미워졌고, 야단치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저마저 가시를 치켜세운 고슴도치가 돼버린 것이었습니다.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회복탄력성 필요 그래서 저는 신통하고 간단한 해결법은 모릅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교사가 가장 먼저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도록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최소 100일이 걸릴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지녀야 합니다. 또 다시 100일이 걸립니다. 이런 장기전을 치루기 위해서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멘토로 거듭나야 합니다. 아마 100일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해결책은 답을 아는 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장기처방과 예방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아예 영유아교육부터 제대로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학부모와 보육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에 치명적인 애착손상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애착손상은 최근에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발달적 트라우마 장애(DTD)’라고 명명되었고 ‘트라우마 타입3’이라는 고위기 등급에 포함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긴 산업화와 핵가족 붕괴 과정을 거친 서양은 너무 오랫동안 애착손상 후유증을 방치해 왔기 때문에 병세가 깊고 회복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애착손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에게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고슴도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고슴도치 양산을 막을 것인가. 우리 다 함께 현명한 선택을 합시다.
시작부터 민주적 결정으로 자전거 경주 출발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 전교생 45명은 지난 5월 27일부터 5월 28일에 걸쳐 1박 2일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실시하였다. 1부 행사인 도전 활동은 27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실시하였다. 1~2학년은 관방제림과 메타길 걷기 활동을, 3학년은 남산을 등반하고, 4~6학년은 영산강 자전거 길 달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2부 행사는 뒤뜰야영으로 운동장에 직접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특히 뒤뜰야영 행사를 학생 중심으로 치르기 위하여 여러 번에 걸친 다모임을 가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참석하여 두레 별로 스스로 저녁 식단을 짜는 일, 보물찾기나 담력 활동 등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짰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도전 활동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을 기르게 하여 튼튼한 정신력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데 매우 소중한 체험 활동이다. 그동안 성공적인 도전활동을 위해 기초체력 높이기에 힘쓴 결과 도전활동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더욱 건강해졌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전 준비 활동도 철저히 학교 안에서 준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학년용 자전거 35대, 저학년과 유치원생을 위한 자전거 13대를 비롯하여 S보드 12대, 킥보드 8대를 수시로 관리하는 일도 다모임 활동과 연계하여 실시한 덕분에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은 철저한 사전답사와 사전지도를 실시하여 학생 안전지도에 최선을 다하였다. 금성초에서는 중간 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에 자전거로 운동하는 모습을 날마다 볼 수 있다. 유치원생들까지 균형을 잡고 탈 것을 즐기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전교생이 아침독서로 하루를 여는 학교, 가르침과 배움이 어우러진 학습, 땀과 놀이로 즐거운 여가 시간, 토끼와 병아리를 돌보며 웃음이 넘치는 학교, 텃밭을 가꾸고 생명의 싹들을 키우는 모습은 “지금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분명하다. 메타 길에서 신나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도전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 도전기록장을 작성하여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진정한 공부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을 이겨나가는 것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학생들, 영산강 자전거 길을 달리며 대자연과 하나가 된 행복을 느끼던 순간의 아름다움, 친구들과 선후배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며 씽씽 달리고, 남산을 오르고 아름다운 메타 길에서 즐겁던 추억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줄 것이 분명하다. 무거워진 몸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던 자신감은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 스스로를 세우는 버팀목이 되는 정신의 근육을 키운 기쁨은 장기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뒤뜰야영도 텐트부터 우리 손으로 1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중입니다 2부 행사인 뒤뜰야영은 사전교육부터 시작하였다. 이성준 교장 선생님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와 성취 의욕을 높이고 스스로 경험해보는 가운데 안전을 지키고 서로 존중하며 멋진 뒤뜰야영이 되도록 격려하였다. 뜨거운 5월의 뙤약볕 아래 1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것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태어나 처음 텐트를 세우는 학생들은 힘들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선후배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텐트를 치면서 인생은 도전의 연속임을 몸으로 느꼈다. 힘들게 세운 자기들만의 텐트 속에 각자의 짐을 들여놓고 뿌듯해 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내 보물은 뭐지? 그리고 이어진 30분간의 보물찾기 시간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피곤함도 잊은 채 보물을 찾아서 학교 운동장과 뒤뜰을 샅샅이 뒤지던 빛나는 눈빛들! 마음속으로 빌었다. “아이들아, 네 인생의 보물은 너희들 마음속에 있음을 잊지 말기를!” 보물을 찾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못 찾아서 안타까워하던 모습도 추억이 될 것이 분명했다. 땀 흘리고 먹는 팥빙수엔 달콤한 손길이 맛있는 간식을 협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날 행사에는 아름다운 손길도 이어졌다. 우리 고장 무정면 1179부대(부대장 정희옥 준장 )에서는 안전하게 취침할 수 있도록 전교생과 교직원을 위해 침낭을 대여해 주며 교육 활동을 격려해주었다. 1179부대에 근무하는 이경복 주임원사는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하여 학생들의 간식도 제공해주었다. 금성초 신철호 학교운영위원장도 전교생에게 간식을 제공하여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학생 교육에 마음을 보탠 것이다. 우리도 요리사 지금은 요리 중 보물찾기로 얻은 상품권으로 학부모님이 개설한 음식 부스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뒤로 기다리던 저녁식사 시간, 두레 별로 회의를 거쳐 각자 준비해온 재료로 직접 밥을 하고 요리를 하였다.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가스레인지에 바람막이를 세우며 밥을 짓고 조리하여 나눠 먹는 모습은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부모님이 주신 밥상 대신에 스스로 조리하여 먹는 한 끼 식사에서 부모님의 노고를 충분히 느꼈으리라. 무섭고 신나는 담력 체험 6학년 선배들이 분장한 무서운 귀신들!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끝낸 다음 이어진 행사는 전교생 놀이 시간이었다. 선생님들이 캠프파이어를 준비하는 동안 전교생이 강당에서 놀이 강사와 학부모님들과 함께 즐거운 몸 풀기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담력 체험 시간이 되었다. 두레별로 10분씩 손을 잡고 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담력 체험을 했다. 학교 내의 모든 전등을 끄고 군데군데 귀신 분장을 한 6학년들이 대기 중인 교실을 시간 내에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무섭다고 처음부터 울고 포기하는 학생도 마지막에는 참가하였다.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귀신 분장을 한 6학년이 불 꺼진 교실에서 혼자 있기 무섭다고 몇 번이나 하소연하는 모습이었다, 덩치는 크지만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이 오히려 예뻤다. 그렇게 1시간에 걸친 담력체험이 끝나고 마지막 촛불의식 시간. 마이크 시설을 점검하고 고치느라 수고하신 온신일 선생님을 비롯해서 리허설을 마친 여러 선생님, 나뭇단을 준비하고 불을 내리기 위해 혼신을 다 하신 박원주 선생님과 김성수 주사님, 신종선 운전기사님 덕분에 촛불의식도 숙연함 속에 부모님의 은혜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경건하고 멋있게 진행되었다. 촛불의식을 마치고 세면을 하고 취침에 들어가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학생들의 속삭임은 총괄 선생님인 박병현 선생님의 지도로 이내 조용해졌다. 개구리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골 운동장에서 별들이 내려다보는 텐트 속에서 친구, 선후배와 함께 잠을 자던 아름다운 순간은 추억이 되어 마음 속 사진첩에 곱게 새겨졌으리라. 이튿날 아침 6시 30분. 일어나서 각자의 텐트를 정리하는 일도 대단한 수고가 필요했다. 빌려온 텐트를 깔끔하게 정리하여 돌려주는 일도 교육이다. 힘들다고 대열에서 이탈하여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참여하게 하는 일도 중요했다. 함께 어려움을 나누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금연해요 우리는 달리는 금연 캠페인단 그리고 마지막 미션으로 금연캠페인 시간을 위해 5,6학년들이 정선숙 보건 선생님 지도 아래 만든 금연 깃발을 교내에 숨긴 후 많이 찾아내는 두레에 아침식사로 제공되는 김밥 먹기였다. 금연 깃발을 만들며 담배의 해로움을 알게 하는 일, 찾아낸 깃발을 보며 다시 한 번 금연을 생각하게 하는 미션이었다. 많이 찾은 학생 덕분에 함께 나눠 먹는 김밥도 맛있었다. 모든 것에는 누군가의 노고가 있다는 진리를 김밥 한 줄에서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기를! 다른 해와 다르게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묶어서 실시하여 몸은 힘들었으리라. 묶어서 실시한 까닭은 큰 행사를 실시한 후에 오는 피로감으로 인해 학교 공부 시간에 산만하여 몰입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토요일 오전에 끝나서 주말에 충분히 쉬고 오면 다음 주 학교 공부에 지장을 덜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오늘의 추억을 잊지 말아요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연계시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훌륭하게 치러낸 저력 뒤에는 누구보다 박병현 선생님의 노고가 컸다. 한 달 전부터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의 지도조언을 받으며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수시로 교사다모임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였다. 학생 다모임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수시로 조율하며 학생 안전이 기반이 되는 교육활동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한 박 선생님의 모습에서 교육의 성공은 선생님의 리더십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교육활동으로 이끌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하나하나 짚어주며 꼼꼼한 리더십을 보여준 이성준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직접 청소를 하고 손 빠진 곳이 없는지 말없이 솔선수범하며 조용한 리더십의 손금순 교감선생님,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하며 서로 돕는 교직원들과 따뜻한 마음으로 학교를 지원해주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1179부대가 보여준 모습은 금성초가 추구해 온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모델로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학교란 그 도전을 배우는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자기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것은 지혜로운 가르침과 즐거운 배움이 기본이다. 행복한 배움터를 위해 모든 교직원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꾸기 위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자세가 필수다. 금성초등학교는 “바로 지금 여기서 모두 다 행복한 학교” 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금성초 학부모님들은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펼치는 금성초의 교육활동에 매우 만족해하며 좋아하였다. 요즈음 뒤뜰야영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 운동장에 직접 텐트까지 설치하며 도전 정신을 길러주는 교육활동으로 자녀들의 몸과 마음이 훌쩍 큰 것 같아 감사하다며 참 좋은 학교라고 입을 모았다.
요즘 우리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유흥가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지는 사건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살인 용의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단순히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 라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 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아무리 피해망상을 겪고 있는 정신분열증 환자라도 하더라도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기 위한 포스트잇 붙이기 운동을 하는 모습이다. 이 사건에 대해 여성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피해자 여성 추모 글이 있는 반면," 피의자를 비난하는 글 또한 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한 동안은 우리 모두가 가슴아파 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얘기하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시간이 지나면 언제 또 일어났느냐 하는 기 억조차 하지 않은 우리의 냄비 근성도 되짚어 봐야 할 문제다. 우리 사회의 갖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우리의 관행이다. 모 인기 가수의 그림 대작 문제도 그는 자신의 반성보다는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행동과 뻔뻔함에 더 흥분하는 것이다. 이렇듯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일은 머지않아 그 부정적 결과가 다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이 되곤 한다. 또 하나는 소위 1등주의가 원인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나 교사, 모두가 좋은 사람, 착한 사람보다는 무조건 1등하는 방법, 최고가 되라고 외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의 삶은 온통 1등이 목표다. 이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 결과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1등을 하기 위해 동료를, 그리고 친구를 밟고 넘는 일이 일상이다 보니 인정커녕 배려의 모습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메마른 현실이 되었다. 건강한 사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본과 원칙, 인성교육이 바탕이 되고 우리 모두가 서로 양보하고 희생을 아끼지 않을 때 가능하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생명존중을 최고로 여길 줄 아는 인정 가득한 풍요로운 사회가 이루어 져야 인간의 올바른 삶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하려면 공부 보다 마음 1등이 되어야 한다. 마음 1등은 학교교육에서 정상적인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는 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교육은 교육과정을 침해하는 일이 너무 많다. 특히 민선 교육감 시대에 들어오면서 4년마다 바뀌어지는 교육정책과 학교운영에 혼란과 짜증이 증가하고 있다. 너무 간섭이 심한 것이다. 심지어는 교사의 수업방법, 교육평가, 등교시간까지 각종 조례 공화국을 만들어 다시 교육의 핵일화로 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창의적 학교경영과 운영은 엄두도 못낼 지경이다. 둘째는 학교의 근본적인 경쟁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학교가 인성교육을 못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류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점수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입시과목을 중심의 파행적인 교과운영으로 학생 인성교육은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입시과목에서 밀려난 인성교육을 되찾는 것만이 우리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개는 토한 것을 다시 먹고, 돼지는 씻은 후에 다시 진흙탕에서 뒹굴듯이 어리석은 자는 미련을 되풀이 한다’고 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먼 미래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다.
현장 “법외노조 단협을 왜” 반발 교육청 “헌법상노조 인정” 강변 교육부 “단협 효력 이미 상실해” 강원도교육청이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의 단체협약(단협) 내용을 이행하라고 일선학교에 공문을 시달해 교원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24일 ‘2016년 제1차 노사협의회 합의사항 알림’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면서 노사협의회 안건이라는 이유로 ‘방학 중 근무조 편성 및 일직성 근무 폐지’를 골자로 한 2012년도 단협 내용 공문도 함께 시달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법적 효력이 사라진 전교조와의 단협 내용을 또다시 강제하는 강원교육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중 교장은 “이미 효력도 없고 학교가 알아서 처리할 사안을 도교육청이 강제하려 들고 있다”며 “공문으로 내려온 이상 교육감 눈치를 안 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교육부도 지난 1월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봐야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단협 효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전교조 단협을 근거로 학교에 이행 준수를 안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원교육청 측은 이번 단협 안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가 법외노조라는 것에 대해 최종판결이 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설령 그렇다 쳐도 교원노조법의 보호만 받지 못할 뿐 헌법상으로는 노조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이 역시 궤변일 뿐 법치 준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청의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현장 정서를 무시한 채 교육청이 강행할 경우 지난해 여름방학 중 교사 근무 여부를 놓고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이 겪었던 마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7월 초 법외노조인 전교조와의 단협을 근거로 ‘방학 중 근무조 폐지’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 이미 근무조를 짠 학교들의 혼란을 초래했었다. 현장 교원들의 반발이 일자 전북교총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교육청 측의 단협 이행 철회를 촉구했고,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에 시정을 명령하며 이행여부를 보고하라는 공문으로 맞대응 한 바 있다. 교원들은 단협 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것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장이 채용하는 직종의 채용 및 관리업무를 교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년교육과정·학년평가계획 및 학년·학급 방학계획서의 제출 및 결재를 폐지하도록 지도한다’는 내용 등이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B초 교사는 “평교사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포함시켜 관리자들만 압박하는 모양새”라며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고 교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노사협의회 협의사항을 단협과 함께 내려 보내 학교를 압박하는 구실로 삼고 있다”면서 “이번 협의내용을 따를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울산의 모 초등 공모교장이 경미한 차량 접촉사고로 견책 처분을 받고 교장직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이를 두고 현행 교육공무원 징계규칙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비판과 함께 규칙 개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교장은 직무와 무관한 단순 사고인데다 피해자에게 전액 보험처리를 해주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울산교육청으로부터 ‘품위유지 의무’ 위반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현행 징계규칙 상 단순 사고 비위에 대한 징계 면제나 감경 조항이 없어서다. 시교육청 인사규정에 따르면 작은 징계라도 받을 경우, 공모교장은 공모가 해제되고 1기 교장은 중임을 할 수 없다. 또한 교사는 승진이나 전보 상 불이익을 받는다. 이 때문에 울산의 경우 외에도 그간 교단에서는 단순 교통사고로 징계를 받아 인사 불이익을 겪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억울함을 호소해도 규칙 상 피해 갈 길이 없어 불만도 높았다. 이렇듯 교원이 신분이나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단순 사고로 인해 징계를 받고 인사 조치를 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는 범죄 예방과 재직 중 성실 근무를 유도하려는 징계규칙의 목적에 비춰봐도 별 연관성이 없다. 특히 일반공무원은 직무와 무관한 사고 비위에 대해 징계 면제나 감경 규정이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최근 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에 대해 징계를 감경하거나 징계의결을 하지 않도록 징계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천만 다행스럽다. 한국교총이 공식 의견을 제시하고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돼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교육청은 규칙 개정 전이라도 해당 교장에 대해 인사 상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다 전향적인 자세와 조치를 기대한다.
요즘 문학 강연을 많이 다닌다. 작년에는 130회를 다녔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냥 가까운 곳도 아니고 전국 곳곳을 다닌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힘이 부치고 청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 해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거절하지 않으려고 애 쓴다. 강연료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 하지 않는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지 않는가! 그러니 거리 따지고 강연료 따지고 강연 주제나 청중들 수준이나 계층을 따질 이유나 여유가 없다. 그냥 가는 것이다. 가서 아무 이야기나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웃고 한 숨 쉬고 우는 것이다. 그냥 사람들이 열광한다. 이야기에 몰입한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다. 그저 소소한 삶의 이야기일 뿐이다. 결코 나는 웅변가도 아니고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도 대단한 사상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별난 그 어떤 조건이나 특징을 지닌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요 가난한 사람이요 늙은 사람, 조그만 시골 시인일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나의 이야기에 목말라 하고 좋아하는가? 오로지 그것은 시 때문이다. 시를 통해서 위로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시 한 편에 울고 웃는다. 시가 마음의 좋은 약이 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시를 들으며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달고 싶어 하고 시들한 삶의 샘물에 소망의 두레박을 드리우고 싶어 한다. 지난해 6월, 인터넷 트위터에 오른 시들만 모아서 만든 책 《꽃을 보듯 너를 본다》란 시집은 1년이 되기도 전에 만 권을 찍었다. 놀라운 일이요 축복이다. 이러한 축복과 변화는 어디서 비롯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정서적 요구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롭다고 한다. 힘들다고 한다. 우울하다고 한다. 소망이 없다고 그런다. 오죽하면 ‘3포 여성’이란 말이 다 나왔겠는가.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이건 처음부터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다. 왜 그 좋은 연애를 포기하고 그렇게도 중요한 결혼을 포기하고 그렇게도 성스러운 출산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가 왜 오늘날 우리일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부모 세대들이 어려운 여건들을 모두 이기고 우리를 낳아서 잘 길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쳤다고 생각한다. 힘들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불행하다고까지 생각한다. 왜 그런가? 옷이나 밥이나 집이 없어 그런 것이 아니다. 오로지 마음이 고달프고 지쳐서 그런 것이다.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바닥이라고 그러는데 이 또한 마음의 작용 때문에 그런 것이다. 2002년 초등 교장시절 아이들과 교정 풀꽃 그리다 지은 시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얘들아 너희들도 그래” 이러한 정황 위에 사람들은 시를 원하는 것이다. 시로서 위로 받고 싶어 하고 긁힌 마음의 상처를 치료 받고 싶어 한다. 그만큼 우리네 인간은 정서적인 존재요 영성이 투철한 생명체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그런다. 한 사람 이 땅의 조그만 시인으로서 안쓰러운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더불어 가진다. 출발은 이란 시 한 편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길지도 않은 시이다. 글자 수로 따져서 24자 밖에 안 되는 단출한 시이다. 시적인 수사나 탄탄한 구성도 없는 지극히 허술하고 쉬운 시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학을 모르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참으로 이건 놀라운 일이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시의 활용도 광범위하다. 책이나 언론 매체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업적인 면, 교육적인 면에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음을 본다. 그리하여 나는 ‘시라는 것은 시를 아는 전문가들을 위해서 쓰여지기보다는 시를 모르는 일반 대중을 위해서 쓰여져야 한다’는 명제를 얻어내기도 한다. 시가 나의 다른 시들도 끌고 나간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이것은 이란 작품이다. 이 얼마나 머쓱한 문장인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좋다고 그런다. 문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 내게 이미 있는 것의 소중성을 일깨워 줌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아, 그렇다’ 그 유레카 앞에서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시 은 요즘에 쓴 작품이 아니다. 벌써 10여 년 전, 2002년도 초등학교 교장을 하던 시절에 쓴 작품이다. 그 학교 아이들과 학부형과 주변 환경이 좋아서 4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한 초등학교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대단한 그림도 아니다. 복사지 한 장에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었고 그림 그리는 대상도 학교 정원 풀밭에 있는 풀꽃이었다. 아이들이 하도 빨리, 제멋대로 그림을 그리기에 "얘들아 아무리 하찮은 풀꽃들이라 해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단다"라고 말하고 났더니 아이들이 또 그럴 수없이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애들아, 그건 너희들도 그래"라고 말하고 나서 그 말들을 그대로 시로 거두어들인 것이 이란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아이들이 준 선물이라 할 것이다. 가난하고 썰렁하게 이어온 기나긴 나의 교직생활. 자랑거리보다는 부끄러움이 더욱 많은 나의 교직생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시 하나만으로도 나는 스스로 보상을 받고 자긍을 되찾을 수 있다. 하기는 나에게 문학 강연을 청하는 사람들도 바로 이러한 심정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방송국 사람들과 녹화하기 위해 옛날 학교를 찾아가 보았을 때, 그 학교 교사 중앙에 여전히 내가 교장 시절 내건 교육지표(캐치프레이즈)가 그대로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꿈이 있는 학교 사랑 주는 교육.’ 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 좋은 것은 여전히 좋고 근본적인 것은 오래 간다는 생각을 그 때 다시 한 번 해 보았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현재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고교생 대상학원의 교습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교육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의회 모 교육의원이 발의를 준비 중인 개정안은 현행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학원 교습시간을 학교급에 따라 재조정하는 내용이다. 어이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원이 그렇게 까지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이 없는가? 진정 누구를 위한 교육의원인가? 교육의원은 학원을 대면하는 의원이 아니다. 교습시간을 제한 것은 학생의 수면권을 보장하고 학교수업의 정상화에 있었다. 그러던 것을 다시 사설 학원들 편에서 이를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의원의 할 일이 분명히 아니다. 지금 많은 교육청이 학생의 수면권을 위해 9시 등교까지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의 수면권 부족은 한마디로 과다한 학원수강이 원인인데 이를 무시하고 학원수간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다. 학생이 원하는 일인가? 아니면 학부모가 원하는 일인가? 이들의 의견은 얼마나 들어봤단 말인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원시간이 길어지면 학원 강좌가 늘어나고 여기에 학생들은 더 경쟁적인 교육을 해야 하고 학부모들은 더 늘어난 강좌만큼의 시교육비를 더 지출해야할 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도 나서서 입시경쟁 과열을 우려하며 앞다퉈 반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 의원은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기 때문에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들의 학습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교육의원은 누구보다 학생교육을 위한 의원활동이 되어야 함에도 학생건강은커녕 학원의 편을 드는 것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교육의원은 교육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가 해야 한다. 우리 교육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교육의원들이 교육의정을 수행함으로서 이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서울시 모 의원만이 아니다. 각 시도 현행 교육의원이 교육에 역행하는 의정활동 하고 있어 우리의 교육의 앞날이 더 걱정되는 것이다.
세종·경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 올해보다 초등교사 정원을 줄인 2017년 정원 가배정안이 구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도 정원이 줄면 현 정부 출범 이래 4년 연속 감축되는 것이어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가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내년도 정원 가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감원된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교육청에 구체적 수치를 알려주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지역별로 일부 편차가 있을 뿐 전체 초등 정원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교사 정원은 2012년에 전년 대비 180명 증가한 이후 매년 줄었다. 2013년에는 810명, 2014년 775명, 2015년 816명, 2016년 706명 등 4년 간 연평균 777명이 감축됐다. 그 결과 2016년 초등교사 정원은 전국 총 13만6521명까지 떨어져 올해 처음으로 중등 교과 교사 정원(13만6596명) 보다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모두 4년째 계속되는 감원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를 우려했다. A교육청 장학사는 "교사가 부족해진 만큼 학급을 합치거나 교사의 수업시수를 늘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B교육청 장학사는 "얼마 전까지는 초등생 수가 급감했지만 이제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생 수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약 15만~20만 명씩 줄었지만, 2014년 5만5491명, 2015년 1만3899명으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 2013년 박현정 서울대 교수가 교육부 수탁을 받아 진행한 '2014-2025년 초·중등교원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및 교원의 적정배치방안'에서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25년이 돼도 학급당 학생수가 1명(2013년 24.0명→2025년 22.9명)밖에 줄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학급 증설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현행 학급 수를 유지하더라도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1만1711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규교원 임용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교육청 장학사는 "지난해 연금문제가 해결되면서 명퇴 신청이 크게 준데다 휴직자보다 복직자가 늘어 가뜩이나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규 선발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가배정안일 뿐 9월 최종안에서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자부와의 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증원이 시급한 특수, 비교과 분야 교원을 늘려주는 대신 타 분야에서 일부 감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전체 교원 수를 약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감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교육’이라고 하면 읽기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먼저 떠올린다. 읽기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도 글의 맥락과 의미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는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맞춰져있다. 읽기와 함께 이뤄지는 쓰기 훈련도 다르지 않다. 정해진 주제와 분량의 글을 한정된 시간 안에 쓰는, 평가용 글쓰기에 집중돼 있다. 독서교육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독서교육은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독서교육 본연의 목표와 가치에 충실한 ‘책 쓰기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읽기·쓰기 능력 동시에 UP 책 쓰기 교육은 기존의 단편적인 글쓰기 교육과 달리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설정한다. 주제를 정한 후에는 관련 내용을 읽고 조사해 내용을 구성한다. 책 한 권을 완성하는 동안 읽기·쓰기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지혜 대구 신흥초 교사는 2011년부터 책 쓰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겉으로는 한 없이 순수하고 밝아 보이는 아이들도 마음속에는 저마다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다 보면 아픔과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반 학생들과 책 쓰기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책 쓰기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동기 유발 활동을 곁들였다. 인생그래프·뇌 구조도 만들기를 통해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마련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시집 만들기로 접근했다. 저학년일수록 생각지 못한 표현과 발상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고학년은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주제로 삼게 했다. 그는 “책 쓰기 단계에 맞춰 책을 골라 읽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독서 활동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가령 책의 장르를 정할 때는 시집, 소설, 자서전 등 다양한 책을 살피게 하고, 주제를 선정한 후에는 관련 주제를 다룬 책을 읽게 하는 식이다. 또 삽화를 그릴 때는 삽화 중심으로 책을 보게 한다. 이 교사는 “책 쓰기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동시에 프로젝트 기획, 실행 능력을 키워주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완성 된 책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더니 성취감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전윤정 대구 경덕여고 교사는 수업 시간을 활용해 책 쓰기 교육을 진행한다. 그는 “시험이 끝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책 쓰기 교육을 시작한다”면서 “이후 수업 시작 전 10분을 책 쓰기 시간으로 정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고 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책을 쓰게 하는 건 깊이 있는 사고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전 교사는 “비록 학생들이 책을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설가를 꿈꾸던 학생은 직접 소설을 써본 후 진로를 바꿨어요. 실제로 해보니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거죠. 큐레이터가 되길 희망하던 학생은 미술관에 대한 책을 썼고, 결국 미대에 진학했어요. 두 학생의 책은 실제로 출간되기도 했지요. 책은 교사와 학생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힘들지만, 매년 책 쓰기 교육을 실천하는 이유죠.” ◆“책 쓰기의 첫 걸음, 주제 설정” 일찍이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체계적인 ‘책 쓰기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지역 교육청도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교사 누구나 책 쓰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학생 책 쓰기 동아리를 지원하고 학생 저자 책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식으로 출간된 학생 저자의 책은 162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책을 펴낸 저자는 7만 명에 이른다. 한준희 교육과정과 장학사는 “책 쓰기는 독서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책 쓰기 교육은 2년 전부터 교육부가 추진하는 국가시책사업의 하나로도 운영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책 쓰기 교육을 실천, 전파하고 있는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이사장·‘나만의 책쓰기’ 저자)는 “글쓰기보다 책 쓰기가 수월하다”고 단언했다. 일기, 논술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글쓰기 교육과 달리 학생이 주체가 돼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허 교사는 “우리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기 위한 책을 주로 읽다 보니 책이라고 하면 참고서, 학습서부터 떠올린다”며 “책 쓰기 교육은 책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책 쓰기 교육의 핵심은 ‘주제 설정’과 ‘전문가 인터뷰’에 있다. 주제를 정할 때는 △흥미와 관심, 적성, 능력 등을 살리되 △너무 어렵거나 잘 알려진 것은 피하고 △관련 자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허 교사는 “교사는 이 때 주제가 적절한지 함께 고민하고 확정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제 선정을 마쳤다면 인터뷰 할 저자를 찾아야 한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서 책까지 펴낸 저자는 책 쓰기 뿐 아니라 인생의 스승이 돼줄 수 있기 때문. 허 교사는 “직접 만날 수 없다면 저자에 대해 조사하고 저서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구성하도록 지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교사, 사랑주고 ‘사람’ 얻는 천직 부친 사고에도 “돕겠다” 찾아와 ‘마지막 추억’ 많이 남겨주고파 동교들에게도 “함께 맡자” 설득 많이 변하고 달라진 학생들… 물러서서 장점 찾고 칭찬해야 정년까지 곁에 있는다면 행복 졸업 제자들에 편지 보낼 생각 빨라진 사춘기…반항….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6학년. 교사들에게 6학년 담임은 피하고 싶은 자리다. 그런데 강산이 변했어도 세 번은 변했을 3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직 6학년 담임만을 고집해온 교사가 있다. 제자를 길러낸다는 사명감일까, 다른 교사들을 위한 배려일까, 과연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인가? 손준기(60) 경북 안동용상초 교사를 만나러 가는 길, 그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험난한’ 교직의 길을 택했는지 궁금증이 시종 머릿속에 맴돌았다. 6학년 3반 교실. 그는 마지막 6교시 수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손 교사는 매일 아침 학생들과 리코더 연주를 한다. 환영의 의미로 드라마 대장금 OST인 ‘오나라’를 들려줬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어디서 오셨어요?’ ‘왜 오셨어요?’를 연신 묻던 학생들은 손 교사의 지휘봉이 움직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연주에 집중했다. -학생들 리코더 실력이 상당하네요. “아침 특별시간마다 리코더 연주를 하고 있어요. 학생들 정서안정은 물론 음악의 즐거움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함인데, 이제 3곡 정도는 악보 없이도 연주할 정도로 발전했어요.” -6학년답게 드센 아이들도 있나요. “산만한 학생들도 있죠. 그렇지만 교사라면 어떤 학생이어도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모두 소중한 존재잖아요, 힘들어도 품어야죠.” -33년 동안 6학년만 담임하셨다고요. 이유가 뭔가요.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됐어요. 보통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가장 많이 기억하니까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한해도 빠짐없이 해온 거라면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텐데, 계기가 있었습니까. “1993년에 1년 동안 허리 수술을 두 번 받은 적이 있었어요. 거동이 힘들어 고생했는데 학생들이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제 가방을 받아 4층 교실까지 들고 가줬어요. 제가 없는 동안 이반 저반 흩어져 담임 없는 설움을 당했던 아이들은 제가 다시 학교에 나온 것만으로도 행복해했죠.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반 학부모님들께서 수업이 끝나면 잠시라도 누워있으라고 교실에 이동식 침대까지 마련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따뜻한 인정이 있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학생‧학부모들에게 받은 감동이 6학년 담임을 지속하게 한 원동력이었던 거군요. “그 아이들을 졸업시키면서 약속을 했습니다. 6개월을 한결같이 출근 가방을 가져다주고 기다려준 덕분에 이렇게 건강을 되찾았으니, 앞으로도 선생님은 여러분 같은 6학년을 담임할 것이라고요. 그들에게 못다 갚은 은혜를 새로 맡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겠다고 약속했죠. 그때부터 더 확고하게 결심 했던 것 같아요.” -아름답네요. 그런데 23년 전의 6학년과 지금의 6학년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입니다.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죠. 요즘 아이들은 이기적이에요. 자신밖에 모르고 손해나는 일은 조금도 안하려고 하죠. 그래서 선생님들이 6학년 맡기를 꺼려하는 것이고요. 해서는 안 될 말도 거리낌 없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 돌아서서 비참함을 느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질 때면 참 힘들긴 합니다.” -‘6학년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전임 학교에서 제 별명이 ‘전입교사 훈련부장’이었습니다. 6학년 동료교사 선생님들이 붙여줬어요. 대부분 새로 오신 선생님들은 6학년을 맡게 되는데, 1년 후에는 모두 저학년 담임으로 내려가기를 희망하더군요. 제 애칭은 그렇게 오신 선생님들을 1년간 훈련시켜 다른 학년으로 보낸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선생님들이 기네스북에 올라야 한다느니, 책 하나 써야 한다느니 야단이었어요.(웃음)” -후배 교사들에게 해줄 말도 많겠네요. “늘 하는 말이 교사로서 내세울 수 있는 것 한두 개는 꼭 갖추라고 해요. 교사는 수업이 제일이잖아요. 수업이든 연구든 자기만의 전문 분야를 찾았으면 합니다. 저는 올해 학년 대표 공개수업 때도 제일 먼저 자원했어요. 후배 교사들이 감동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솔선수범하시는 편인가봅니다. “누구라도 맡아야 될 일이면 내가 먼저 하자는 주의예요. 나이 많다고 쉬운 일만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구석에 있어선 안 됩니다. 옆 반에도 경력 5년차 동료교사 두 분이 계신데 술자리에 앉으면 이런 얘기를 해요. ‘무척 힘든 거 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6학년 담임을 제일 많이 기억해 줄 것이다. 힘들지만 내년에도 같이 맡아서 해보자. 누구든 맡을 거 우리가 하자’고요.” -생각해보면 저 역시 6학년 담임선생님이 가장 많이 기억납니다. 남자선생님이셨는데, 소소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아이들이 참 많이 따랐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주로 리코더 연주와 고사성어‧옛 시조 읽기, 나의다짐 시간 등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려 노력해요. 이런 활동을 귀찮아하고 무슨 도움이 되냐며 싫어하는 아이들도 물론 있죠. 그렇지만 먼 훗날 힘들 때 이 기억을 떠올리며 위안 받는 학생이 한 두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먼 미래를 보는 거죠.” -나의다짐 시간은 무엇입니까. “아침 수업 시작 전이나 생활하다가 한번 씩 ‘나의다짐’을 함께 읽는 겁니다. 문구는 이렇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소중한 내 자신을 위해 내 몸을 아끼고 보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 몸이 소중하듯 친구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긴 직선도 수많은 점들이 모여 이뤄졌듯 순간순간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먼 훗날에도 어렴풋이 기억나지 않을까요.” 손 교사는 이런 이야기들을 엮어 교총이 제64회 스승주간을 맞아 개최한 교육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이런 행보는 이미 정평이 났다. 2010년에는 MBC ‘생방송 전국시대’에 주인공으로 소개되기도 했고, 2011년에는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수업연구도 열심히 한다. 그는 선도 교사 수업발표대회에서 5차례 입상했고 독서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1등급 2회를 비롯해 지금까지 각종 연구대회에 11차례 입상했다. -졸업한 제자들도 자주 만나시나요. “물론이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2001년~2005년 졸업생들과 10년 후 8월 15일 포항 실내체육관 ‘호돌이 탑’ 앞에서 만나자 약속했던 일입니다. 매 해 10여 명의 제자들이 약속을 잊지 않고 나와 줬죠. 아직 학생들이라 밥값은 좀 썼습니다.(웃음) ‘선생님은 변하지도 않으시고 그대로네요’, ‘제가 결혼 할 때 꼭 주례 봐주셔야 해요’ 하며 분위기를 띄우던 제자들을 보면서 오랫동안 6학년 담임하기를 정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버지께서 리어카에 사고를 당해 생사를 오간 적이 있었습니다. 안동병원에 입원하러 갔는데, 제자 녀석이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더군요. 남편은 신경외과 과장이라 아버지 수술을 담당해줬어요. 얼마나 안심되고 고맙던지…. 수술하다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들은 제자들이 여기저기 연락을 취해 밤늦은 시간에 포항에서 달려와 줬어요. 어찌보면 교사는 한껏 사랑을 주고 제자 이전에 ‘사람’을 얻는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교권이란 무엇입니까. “요즘 세태를 보면, 선생은 있으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는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선생님에게 교권은 가르칠 권리입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가 교권침해인데, 교사들에게는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타이르다 안 되면 세워 둔다든가 제재를 가하겠죠. 달리 학생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어요. 만일 체벌이라도 하면 앞선 과정은 온데 간데 없고 체벌교사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때문에 잘못을 봐도 눈감아 버리고 자신의 책임을 다 하지 않는 교사들이 생겨나는 거죠. 보다 강력한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엇나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저 역시 아직도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교사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설 줄 알아야 해요. 그 자리에서 아이와 함께 흥분하면 안 돼요. 뒤로 물러서 느긋한 마음으로 생각해야합니다. 또 하나는 나무라기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저희 반에도 엇나가는 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종이접기를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칭찬해줬더니 종이학 천 마리를 접어 제게 선물하기로 약속하더군요.” -정년은 얼마나 남으셨습니까. “3년입니다.” -승진 욕심이 없었던 건가요. “저는 예전부터 좀 별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승진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죠. 아이들 곁에서 담임으로 교직을 마무리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남은 교직생활은 어떻게 마무리하실 계획입니까. “정년까지 6학년 담임을 할 수 있다면, 아마 전국에서 6학년 담임을 제일 많이 한 교사가 되지 않을까요? 우선은 아이들에게 더욱 다양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줘야죠. 또 하나는 지금까지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내가 먼저 편지 한 통 보내주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또 퇴임한 뒤에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엮어 책도 펴내는 게 꿈입니다.”
대구보건학교에는 ‘맥가이버 교사’가 근무한다. 몸이 불편한 제자들을 위해 ‘뚝딱뚝딱’ 무엇이든 만들어낸다.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학생·학부모들의 이야기를 아이디어 삼아 직접 보조공학기기도 개발했다. 그 주인공은 육심용(56) 교사. 그는 23일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선정하는 제5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수상했다. 육 교사는 “이런 큰 상을 받은 건 학생들 덕분”이라며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단에 선 지 30년째인 육 교사는 평소 학생들에게 ‘자립심’을 강조한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특히나 노력한다. 그는 “하나에서 열까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며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직접 해내는 과정을 통해 용기, 자신감, 성취감을 느끼도록 지도한다”고 말했다. 보조공학기기를 발명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애학생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불편함을 덜어주고 싶었다. 가장 대표적인 보조기기는 ‘전동 흔들의자’와 ‘휠체어 및 다용도 보조등받이’다. ‘전동 흔들의자’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장애 학생들의 장운동을 도와준다. ‘휠체어 및 다용도 보조등받이’는 승용차,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넘어지지 않게 몸을 고정할 수 있는 기구다. 현장체험학습 등 외부 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에 탁월하다. 지난해에는 지역 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으로 보조기기 20여 개를 제작해 학교에 기증하기도 했다. 육 교사는 “학생, 학부모가 보조기기를 사용하고서 ‘편하다’ ‘좋다’는 말을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뭐든 척척 만드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맥가이버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면서 “고장 난 TV, 냉장고를 고쳐달라고 부탁하는 학생도 있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의 꿈은 제자들에게 취업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학생들의 불편한 점을 덜어주기 위해 함께 보조공학기기를 발명하고 특허까지 받는 게 목표다. 육 교사는 “취업이 어려운 지체 장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보조공학기기 관련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국내 보조공학기기 시장이 커지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현재 우리는 보조공학기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 현실이죠. 만약 학생들의 경험을 토대로 각종 기기가 개발된다면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헌신한 교육자를 발굴해 우리 시대의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고 스승 존경 풍토를 퍼뜨리기 위해 마련된 교육상이다. 수상자는 사례 발표, 수업 시연 등 외부활동을 지원 받을 뿐 아니라 교과협의회 지도, 현장 장학요원, 교원 연수·양성기관 강사 활동 등의 기회를 얻는다. 또 장기 해외연수, 학습연구년제, 수석교사를 희망하는 수상자는 우선 선발된다. ▨수상자 명단 △대상 육심용 대구보건학교 교사(홍조근정훈장) △특수교육 신정남 경기 아름학교 교사(옥조근정훈장) △초등교육 윤은주 경기 중흥초 수석교사(녹조근정훈장), 강상임 제주 곽금초 교장(옥조근정훈장), 서강석 충북 청주교대부설초 교감(근정포장) △중등교육 엄기훈 강원 춘천한샘고 교사(근정포장), 김선경 전남조리과학고 교장(근정포장), 김영자 부산 명호중 교사(근정포장) △대학교육 박정일 서울대 교수(녹조근정훈장), 홍성심 충남대 교수(근정포장)
교사는 매일 수업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을 가르친다. 미래사회에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고도의 지력과 창의성을 지닌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말이다. 이러한 교육활동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교실 수업에 의해 좌우되며, 이는 교실에서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수업의 질에 달려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며 나름대로 갖은 아이디어를 내며 좋은 수업 방법 모색에 고민해 보지만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수업이다. 그간 교육부를 비롯하여 시·도교육청 그리고 연구나 시범학교에서까지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개선을 외쳤지만 좀처럼 개선방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교사의 수업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맞물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우리의 서당식 1대1교육이 최고의 교육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도 많다. 수업방법 개선, 우리 교사들의 목표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반드시 노력하여 개선해 나가야 우리 교육의 미래가 있다. 먼저 학생들이 좋아하는 수업을 전개하자. 아무리 좋은 교육방법이라 하더라도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요즘학생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들을 교수-학습에 연결시켜야 호기심을 불려올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교사의 좋은 수업 아이디어를 발굴하자. 수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여러 가지이다. 학생 학습동기 유발, 교수-학습 자료, 교사의 발문방법 등 기존의 방법과 자료에 대해 참신성을 가져야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수업을 전개하자. 대개 교사들은 단위시간에 있어 학생들의 활동보다는 교사중심의 활동이 많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에 흥미를 잃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잠자기 일쑤다. 학생들에게 학습할 과제나 내용을 충분히 안내한 다음 학생 스스로 학습활동을 통해 탐구하여 찾거나 자신의 생각을 끌어내어 발표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학생들의 수업의 주인이며 학습활동에 중심이 된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딜레마에 부딪치게 된다. 이러한 딜레마는 교사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교육에서 교사의 가르침이 학생의 배움과 상호작용하고 엮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과정의 복잡함, 시험 성적을 위해 요구되는 학습관행, 경쟁과 서열 중심의 사회적 문화 등 교육의 구조적 요인과 함께 결합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의 난제를 교사들이 어떻게 극복하고 자기만의 교수방법을 개척하는냐가 더 큰 과제일 것이다.
회장단이 직접 190여개 분회 방문…6월부터 2차 방문 추진 어우렁한마당, 해외탐방 등 소속감 높일 ‘참여형’ 활동 마련 교권‧정책TF 구성…“할 말 하고 솔선하는 강한교총 만들 것” “다른 거 없습니다. 교총이 눈앞에, 피부로 와 닿아야 합니다. 회장단이 직접 전 분회를 찾아가 현장의 소리를 듣고 회원 유치에 솔선한다면 3000명대 회원도 임기 내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2월 취임한 고재문(제주한라대 교수) 제주교총 회장은 4개월째 학교 현장을 누비며 숨 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회세 확장을 위해 ‘발로 뛰는 교총’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고 회장은 “지난 2년간 공무원연금 파동에 의한 명퇴 등으로 회원이 많이 빠졌다”면서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5월까지 전 분회 1차 방문을 반드시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교총은 초등교 120여개, 중‧고교 70여개, 대학 4개 분회를 두고 있다. 190여개에 이르는 학교분회를 고 회장과 4명의 부회장, 사무총장 등이 분담해 면대면 활동을 펴는 중이다. 고 회장은 수업이 없는 요일마다 학교를 찾아 지금까지 100여개 분회를 방문했다. 그는 “전화 통화로는 거리감을 좁힐 수 없다”며 “선생님들의 고충, 애로, 요구사항을 진심으로 듣고 힘을 보태달라 요청드렸더니 마음을 움직여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효과는 회원 수로 나타났다. 1월 2416명이던 회원 수는 4월 2546명까지 130명이 늘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분회 방문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고 회장은 “교수라 운신의 폭이 좀 더 넓은 만큼 여름방학을 이용해 모든 분회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교총은 현장 회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업을 발굴, 추진함으로써 2단계 회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분회에 회원 가입활동만 요청할 게 아니라 ‘참여형 프로그램’을 적극 마련해 소속감을 높여 회원 유치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국외 문화탐방, 명사 초청 교원연찬회, 제1회 ‘어우렁한마당’이 그 대표적 사업이다. 오래 가입하거나 회세 확장에 공로가 큰 회원 30여명과는 올 7월말 대만으로 문화탐방을 떠난다. 연찬회는 지난 10일 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널리 알려진 오한진 박사가 ‘교원의 스트레스’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도올 김용옥 교수를 모시기로 했다. 고 회장은 “회원들이 직접 시기, 내용 결정에 참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10월 30일 한라체육관과 종목별 경기장에서 개최하는 제1회 어우렁한마당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000여명의 회원과 가족이 한자리에서 제주어 축제, 자연문화유산 탐방, 축구‧배구 등의 경기를 펼치는 대규모 화합의 장이다. 이를 통해 교총의 위상과 존재감을 과시하고 결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주교총은 앞으로 삼락회, 초‧중등 교장회, 참사랑 학부모회 등과도 주기적으로 만나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갈 생각이다. 참사랑 학부모회는 초‧중‧고 전‧현직 학부모회 회장 10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최근 제주교총이 개최한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등록과 안내 등을 돕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7일에는 간담회를 갖고 어우렁한마당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김정돈 사무총장은 “분회 방문을 넘어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떨어지는 교권, 명예,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칭 ‘교권‧정책 전담TF’를 구성하기로 하고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식견을 갖춘 유‧초‧중등‧대학 회원 7~8명씩으로 꾸릴 예정이다. TF는 각종 정책 현안에 입장을 발표하는 등 즉각 대응하고 교권침해 사건에 대해 현장 방문과 지원에 나서게 된다. 고 회장은 “정책과 교권 대응 자체가 회세 확장과 직결된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정책TF는 올 9월쯤 제기할 도교육청과의 단체교섭안을 실질적이고 강력한 내용으로 담아내는 중책도 맡게 된다. 제주교총의 새로운 걸음에 중앙교총의 적극적 지원도 당부했다. 김진선(태흥초등학교 교장) 부회장은 “지역의 정책‧교권 문제에 즉각 대응하고 대변하는 연계시스템이 구축돼야 현장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재문 회장은 회원들을 향해 “사무국이 먼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재정 투명성 확립에 나서겠다”며 “믿음으로 동참해 주신다면 강력한 제주교총을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바야흐로 송중기의 시대다. 태양의 후예가 송중기를 대스타로 만들었다. 한국은 물론 중국, 동남아까지 드라마 한 편이 이들 국가의 안방까지 달굴 만큼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특히 송중기는 전 연령대의 여성 팬을 열광케 했다. 고작 두 달간 방영된 드라마 한 편의 반응과 영향은 지금까지도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어느 날 홀연히 군대에 갔던 이 남자는 그 시간 동안 소식 한번 전하지 않은 채 자연인 송중기로서의 삶에 충실했고 다시 배우의 세계로돌아왔다. 배우로서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어느때보다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외국의 공항에 그가 등장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열렬한 관심이 쏟아지고 수많은 사람이 모여든다.태국은 총리까지 한국의 ‘태양의 후예’같은 드라마 제작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사실 송중기의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인생역전이고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도 결국 지나가는 작품 중 하나일 뿐이다. 물론 상업적인 작품을하는 배우이니 반응이 좋으면 당연히 기분 좋다.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반응이 엄청나다. 이토록 많은 사람의 환호를받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솔직히 얘기하면 기분이 되게 좋다. 요즘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 계속 생기는 동시에 나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관심사가 많아지면서 가족이나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공개되면서 자기관리에 어려움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를 잘 극복해야 더 좋은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기를 원하지만 막상 그러한 처지에 올라서면 자기 자신을 냉철히 보지 못하는 경우,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스타자리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 더욱 힘든 일이다. 남의 눈에 거슬리지 않은 언행과 태도가 그만큼 중요하다. 높이 오를수록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나와 다르고 나를 지지하지 않은 소위 안티들이 무수히 많다. 유명인이나 인기 스타일수록 더 많다. 이들은 스타의 조금마한 실수나 하자를 놓치지 않고 여지없이 공격한다. 이러한 공격은 또 다른 스트레스와 상처를 준다. 세상에는 완벽이란 없다. 유명스타가 우리의 부러운 대상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보통 인간으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모르고 살아간다. 순간순간 기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찰나가 행복의 시간이다. 흔히 행복은 아는 것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잘 참고 인내하지도 못하지만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해서 아예 시도하지도 않은데 문제가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미래의 일에 대해 스스로 해쳐나가야 할 이들의 앞날이 더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들에게 어려운 삶의 극복의지는 물론 행복감을 얻는 방법을 조금씩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이 더 필요한 때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안산시학습관 별망성 대동제 참관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 경기지역대학 카페에서 별망성 대동제 소식(5.21)을 보았다. 방송대 대동제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한다. 대학에서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학창시절의 축제가 기억이 생생히 남는다. 본인이 거기에 출연했다면 추억이 더욱 오래 간다. 아마도 지난 4월 경기지역대학 축제가 2학기로 연기되어 아쉬움이 컸다. 카페 대동제 홍보글에 댓글을 달아 제25대 안산․시흥 학생회 임원과 연결이 되었다. 방송대 8기 홍보단원온라인 리포터라는 임무를 띠고 안산 호수공원을 찾았다. 그것도 30도가 넘는 대낮 오후다. 행사 시작은 5시인데 2시까지 오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2시 경 행사장에 도착하니 임원진들이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객석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천막이 있는 곳을 살펴보니 출연진 대기석, 무대 옆 학생회 본부석, 내빈석, 심사위원석이다. 잔디밭 객석엔 학과 푯말과 현수막이 붙어 있다. 너무 일찍 와서 취재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김영선 학생회장이 필자에게 임무를 부여한다. 사탕바구니를 건네주면 실무부회장과 함께 방송대 홍보활동을 다녀오란다. 헉, 이게 무엇일까? 바구니 속에는 올해 2학기 신․편입생 모집 안내가 사탕 두 개와 함께 포장되어 있다. 모집기간, 모집분야, 문의 전화가 나와 있다. 호수공원을 찾은 유치원 행사 참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탕을 건네주는데 실무부회장의 홍보활동이 자연스럽기만 하다. 이런 활동을 많이 해 본 솜씨다. 그렇다. 안산시학습관 소속 학생회 임원진들은 지난 15일에도 커다란 일을 해냈다. 안산시 육상경기연맹 회장배 마라톤 대회에서 방송대 홍보에 앞장섰다. 참가자 수가 모두 1,500명인데 우리 대학 참가인원이 120명이다. 이 대회에 부스를 설치하고 커피 제공하면서 방송대 신․편입 안내를 하였다. 여기서 어깨띠와 홍보 사탕은 필수다. 서론이 길었다. 행사는 오후 5시 가까이 되어 식전공연 난타를 시작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모인 인원은 무려 3백여 명이다. 내빈으로 학습관 관계자. 안산시장, 역대 회장과 동문회장, 경기지역 총학생회장 등도 개회식에 참석하여 축하 인사를 건넨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행사 시작 전 객석 좌우에서 출연팀의 연습장면이다. 마치 학예회 출연팀의 최종 리허설 장면이다. 동물 복장을 해서 땀띠가 난다고? 기온이 30도가 넘는다고? 자외선에 얼굴이 탄다고? 맹연습을 하는 이들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다. 프로그램을 보니 1부는 학과별 단체 댄스와 장기자랑이다. 2부는 개인 노래자랑이다. 맨 먼저 학과 회장들이 색색가발을 쓰고 ‘전국민 알파벳 댄스’를 선보인다. 학과 회장되려면 댄스는 기본기로 갖추어야 하나보다. 아니다. 학과 회장 정도 되려면 리더십과 열정은 몸에 배어있다. 솔선수범은 기본이다. 1부에서 인상적인 것은 출연진이 대규모라는 것. 교육학과의 댄스팀의 경우, 29명이 출연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연합팀이다. 시간도 부족한데 어떻게 모여서 어디에서 연습을 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출연진 복장은 여고생 복장으로 짧은 치마를 입었다. 성인으로 보이지 않고 앳된 여고생 같다. 혹시 해당 학과에서 출연한 사람이 적으면 학과 응원단이 뒷배경으로 학과 푯말을 들고 나와 백댄서 역할을 하니 출연자가 외롭지 않다. 방송대 재학생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 중 어린 자녀가 출연하여 대동제 분위기를 띄운다. 부모님을 팍팍 응원하는 것이다. 파격적인 복장도 있다. 여장을 한 남자 학우인데 과감한 노출로 박수를 많이 받았다. 방송대인들은 나이 불문이다. 나이를 먹었어도 청춘이다. 오늘 출연자 중 최고령자가 나왔는데 무려 76세이다. 바이올린 독주를 하는데 젊었을 때의 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잔디밭 객석은 학과단위, 가족단위 소풍장소처럼 화기애애하다. 과를 나타내는 독특한 티셔츠 차림에 과 홍보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취사가 되지 않기에 도시락을 준비해 왔는데 식탁이 풍성하다. 같은 과가 좋긴 좋다. 필자의 저녁은 안산․시흥지역 관광학과 1학년 학우들이 챙겨준다. 족발, 상추, 고추조림, 고추튀김, 열무김치 등 풍성한 저녁상이다. 이들과는 과 MT에서 그리고 지난 출석수업 때 인사를 나누었다. 출석수업 시험도 함께 보았다. 1학년 과대표는 주업인 요트 손님맞이도 뒤로 미루고 대동제에 참가했다. 그 만치 우리 대학 행사에, 과 단합에 열정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별망성 대동제를 참관하면서 느낀 점 하나. 바로 방송대인의 자부심이다.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국립 대학생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가정, 직장, 학교라는 세 곳에 속해 있는 신분이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행사 참여에 소극적이지 않다. 무엇이든지 적극적이다. 출연진들의 장기자랑, 객석의 응원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둘째, 가족과 함께 하는 대동제라는 점이다. 이 행사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많이 부모님과 함께 참석하였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부모의 학업을 가족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학문에 도전하는 향학열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손수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삶의 현장이라는 것이다. 이런 행사 추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안산․시흥 방송대인의 소속감과 자긍심 그리고 참여 열기다. 그리고 학생회 임원진, 학과회장, 과 대표들의 리더십과 솔선수범이다. 한 가지 제언도 해본다. 이 좋은 행사. 우리 방송대인만의 가족 축제에서 더 나아가 안산시민들이 함께 하는 대동제를 꿈꾸어 본다. 그러려면 장소 선정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안산․시흥지역 25대 학생회의 구호가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자’다. 오늘 제20회 별망성 대동제 그 목표에 도달한 것 같다. 행사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학생회 임원진, 학과 회방, 과대표들의 노고가 많았다. 김영선 회장에 의하면 오리엔테이션 다음으로 큰 행사가 대동제라고 한다. 안산․시흥 지역의 방송대인이 증가 요인의 중요한 것이 방송대 홍보와 알찬 행사 진행이라고 보는 것이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 아동·청소년의 학업 성취도는 최고 수준이지만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 등 삶의 질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의 ‘OECD 아동복지지표를 통해 본 아동의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OECD 34개국 중 우리나라 15세 청소년의 읽기 성적은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수학은 1위였다. 과학은 일본과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반면 아동의 정서 발달에 중요한 요인인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OECD 2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아동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1시간을 웃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짧았다. 20개국 평균은 2시간 30분이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국가는 호주로, 4시간이나 됐다.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2시간 30분 이상인 국가는 호주 외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스페인, 핀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이었다. 2013년 기준 한국의 10대 자살률은 34개 국가 중 8위로, OECD 국가 평균인 5%도 넘어섰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부모와 자녀와의 낮은 삶의 질 지표에서 본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시기는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심리적 안정은 물론 매래에 대한 각종 갈등을 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에 부모와의 짧은 대화는 성장기 심리적·정서적 발달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은 이미 우수함을 넘어 과열 수준이지만 그래도 자녀와의 일상적인 대화는 OECD 평균 2시간 30분은 넘어야 한다.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지난해 9∼11월 초등 4, 5학년과 중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권장 시간(하루 30분∼2시간)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하는 초등학생 비율이 63.5%로 중고교생(41.0∼48.4%)보다 높았다. 10명 중 6명 이상은 운동 시간이 하루 1시간도 안 됐다고 밝힌바 있다. 공부 때문에 놀 시간도 없는데 부모와 대화할 시간은 더더욱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48분이 아니라 부모와 어떤 대화를 하고 어떻게 지내는 시간인지 그 질이다. 사실 우리 보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지내면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딱히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와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이 교육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 건전한 놀이문화, 건강한 대화시간이 좋은 가정을 만드는 요소이다. 아이들의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어찌하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집중한 시간보다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높이 878m)은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이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하듯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천여 개의 암봉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5월 17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대둔산 줄기의 바랑산과 월성봉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남쪽으로 향한다. 여행은 날씨와 분위기가 한몫한다. 아침부터 날씨가 맑고 늘 그렇듯 입이 즐거워 좋다. 서청주IC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안영IC를 빠져나와 635번, 68번 지방도를 달린다. 가까운 거리라 휴게소도 들르지 않으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이 6학년 개인달리기에서 2등으로 달리던 학생이 넘어지자 모두 그 자리에 멈춰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절뚝거리는 친구와 같이 결승점을 통과한 부산 기장군의 달산초등학교 체육대회를 예로 들며 회원 모두가 같이 보람을 느끼는 산행을 하자는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바랑산·월성봉 산행안내와 다음 산행일정을 소개했다. 바랑산과 월성봉 산행은 수락리를 기점으로 수락재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바랑산 정상을 거쳐 채광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행복산악회는 8시 50분경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길가에 도착하여 영주사, 바랑산, 소서바위, 월성봉, 흔들바위, 전망대, 수락재, 깔딱재, 수락폭포, 대둔산승전탑, 수락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했다. 차에서 내려 영주사로 가다보면 바랑산과 소서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주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일통 김청만’이라고 써있는 표석과 노인요양복지법인 영은원을 지나야 만난다. 범종루로 들어서면 극락전·명부전·삼성각이 있고, 영주사 위쪽 영은사의 대웅전을 지나면 자연석미륵불이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영주사 앞 개울 건너편 산길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바랑산과 월성봉은 가까운 거리에 있고 중간에 내려올 길도 마땅치 않아 대부분 두 산을 연결하여 산행한다. 첫 번째 만나는 바랑산(높이 555.4m)은 산의 생김새가 바랑(걸낭, 걸망)을 닮았다고 전해오는 육산이다. 안내판이 표석을 대신하는 정상까지 한참동안 오르막이 이어지고 여러 번 로프를 잡고 오르느라 힘이 든다. 바랑산 정상 뒤편에서 산행을 시작한 덕곡리 방향을 바라보고 다시 돌아와 월성봉으로 가다보면 남쪽 산 아래로 오각형이라 펜타곤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국방부와 닮은 건축물이 수시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건물이 전국 유일의 비구니 노후 복지시설로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법계사다. 바랑산과 월성봉 사이에서 법계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봉우리가 소서바위다. 산길에서 만난 분은 바랑산보다 이곳의 생김새가 바랑을 닮았다고 말한다. 월성봉은 소서바위 건너편에 있어 고갯마루로 내려섰다 다시 힘들게 산길을 올라야한다. 월성봉(높이 650m) 정상 옆 헬기장의 그늘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었다. 힘든 산행하다 먹으면 다 꿀맛인데 자연 밥상에 불고기·편육·상추·고추·오이 등 먹거리가 푸짐하고, 복분자막걸리·맥주·소주 등 반주도 골라서 마시니 행복이 넘친다. 때로는 이 맛에 산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점심을 먹고 정상에 서니 건너편의 법계사와 양촌면, 소서바위와 바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성봉이 월봉성, 다리성 등 성채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 이유가 있다. 고려 때 월성봉에 자리 잡은 토적 달리의 노략질이 심하여 관군이 어렵게 토벌했다고 전하는데 이곳이 6.25한국전쟁 때는 월북하지 못한 공비와 처절하게 전투를 벌인 대둔산 월성고지 전적지다. 정상에서 가까운 능선에 언덕 밖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흔들바위다. 거북이 등을 닮은 흔들바위에 올라 멋진 폼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분재전시장을 옮겨온 듯 능선에서 멋진 소나무들을 연달아 만난다. 이것도 나이 먹는 것인지. 요즘 자주 눈물이 나고 시력도 나빠졌다. 그래서 날씨가 맑고 조망이 좋은 날은 기분이 좋다. 수락재로 가는 내리막의 바위 능선에 대둔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대둔산은 앞뒤가 확연히 다른 산이다. 침식된 화강암 암반이 봉우리마다 절벽과 기암괴석을 이루는 앞쪽과 달리 주변의 경치가 멋진 이곳에서는 뒤편의 부드러운 육산만 보인다. 수락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수락주차장이 가깝다. 하지만 멋진 풍경을 만나기 위해 마천대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조망이 없는 이 구간이 지루하고 답답하다. 짜개봉 가기 전에 만나는 깔딱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멋진 구름다리가 협곡을 가로지른다. 월성봉은 대둔산의 명성에 가린 산이지만 구름다리에서 수락주차장 사이에 멋진 풍경을 펼쳐 놨다. 산중턱 암반위의 계단을 따라가며 멋진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수락폭포와 선녀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대둔산승전탑을 그냥 지나쳤는데도 뒤늦은 3시 10분경 수락주차장에 도착해 회원들의 뒤풀이에 합류했다. 3시 50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석진 산대장님이 정회원 가입자를 환영하고 마무리 인사까지 했다. 늘 똑같으면 재미없다. 여행지 편의상 남청주IC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평소 꼴찌였던 용암동이 먼저 내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5시 20분경 집에 도착했다.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한명은 분노조절장애라는 통계가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좌절감, 모멸감, 무력감, 부당함 등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나타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애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 증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가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가족으로보터 거부당했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또는 어려서부터 과도한 스마트폰 게임에 노출되었거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노출된 아이들에게서 분노조절장애의 모습이 나타난다. 공감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여 친구들과 잘 다투기도 한다. 특히, 선생님을 향한 분노표출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한다. 상황을 둘러대거나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잘하는 특성도 보인다. 초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분노조절장애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차분히 생각하거나 다스리기 전에 먼저 폭발해버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대처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친절하고 단호한 말로만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니 답답할 뿐이다. 가끔 방문하는 전문상담교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왜냐하면 상황이 발생한 그 즉시 투입되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런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이 책을 골랐다.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줄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다. 분노조절장애로 힘들어하는 학생도 돕고 담임선생님도 돕고 싶어서 같이 읽기로 한 책이다. 당연한 규칙이나 질서를 지키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지 못하는 그런 학생이 학급에 있으면 교실은 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불안하고 힘들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원칙’을 소개한다. 교사가 가르쳐야 할 것, 교사로서 나의 유형,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 등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을 위한 기술’을 소개한다. 존중하는 태도로 친절하고 단호하게 의사소통하는 기술과 학교폭력이나 숙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문제 상황을 처벌이 아닌 협력으로 해결하고, 행동의 표면적 이유뿐만 아니라 행동 아래 감춰진 동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10게명 간단히 요약하면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일관된 원칙을 지킬 것이며 관심과 격려에 진심을 담을 것을 요구한다.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교사가 해야 할 규법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격체로 대할 것과 민주적 학급 운영, 숙제 지도와 같이 세부적인 실천 방법도 소개한다. 시대가 복잡해진 만큼 학생도 선생님도 늘 배우고 익히기를 거듭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에 소개된 교사의 10계명을 지키며 학생들을 대할 수 있기를 자신에게 약속하고 싶다. 1. 감정에 친절하고 행동에 단호하라. 2. 보상과 처벌보다는 격려의 규칙으로 훈육하라. 3. 드러난 문제 행동보다는 아이의 숨겨진 의도를 해독하라. 4. 아이들의 싸움에 편을 들거나 재판관이 되지 마라. 5. 아이들에게 언제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라. 6.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태도와 노력, 과정, 독창성을 격려하라. 7. 지시와 설명보다는 질문과 선택을 활용하라. 8. 실수한 아이를 격려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라. 9. 감사, 격려하기를 일상화하여 아이들이 긍정적인 말에 익숙해지게 한다. 10. 지켜야 할 규칙과 원칙은 끝까지 관철하라.
교육부가 공립유치원 설립을 축소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시 입법예고해 유아교육계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교육부는 도시개발사업·택지개발사업 등 인구 유입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비율을 신설 초등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줄이려다 한국교총 등의 반대로 무산시킨 경험이 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다시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집어넣어 축소의도를 내비쳐 그 배경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개정안의 ‘일부 조정’은 법률상 0~100%의 범위를 상정하므로 경우에 따라 공립유치원을 단 한 곳도 설립하지 않더라도 문제 될 게 없는 셈이어서 독소조항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는 지금도 공립유치원 증설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여망을 무시하고 저출산 대책에도 정면 배치되는 처사다. 또한 ‘병설’ 유치원보다 교육효과가 높고 수요자 만족도가 높은 ‘단설’유치원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정부가 밝힌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2년 만에 스스로 뒤엎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에는 도시개발구역이나 유치원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공립유치원의 설립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된 바 있다. 상위 법률이 개정된 마당에 공립유치원 정원 축소를 시도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된 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공립유치원의 수용률은 20.7%로 OECD 평균인 68.6%의 1/3분에도 못 미친다. 그중 단설유치원 설립비율은 공립유치원 4673곳 중 5.8%(271곳)에 불과하고, 전체 유치원 8926개원 중에서는 3.0%에 그치고 있다. 한마디로 유아교육 후진국을벗어나지 못한실정이다. 현재 선진국들은 유아교육과 보육을 교육부로 일원화하며 유아교육 공교육화에 매진하고 있다. 국가가 유아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행령 재입법예고는 국제적인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반드시 철회하고 현행 시행령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