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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들의 안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속속히 진행되고 있다. 일단 사고가 난 후에야 대책을 수립하는‘사후약방문’보다는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아주 오래전 유력 일간지에 天災는 있어도 人災는 없었다라는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미 행정당국의 과학적인 재난대비 조치와 이를 믿고 따르는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재난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기사였다. 흔히 자연재해를 天災로 표현한다면 재난은 人災로 표현할 수 있다. 재난의 종류로는 화재, 건물 붕괴, 폭발, 교통사고, 화생방 사고, 환경오염 사고, 산불, 해난(해양)사고, 유․도선사고, 승강기 사고 및 가스 누출 사고 등이 있다. 인위적인 재난은 인간의 부주의와 실수로 일어나는 돌발적인 사고가 많기 때문에 그 충격도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피난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속담에‘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일단 사고를 당한 후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사전에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크고 작은 재난을 너무도 많이 겪었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재산피해도 엄청났다. ‘설마……’했던 일들이 곧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왜 이토록 많은 재난이 끊이지 않고 일어날까? 그 원인은 분명 정부나 개인이 사전에 충분한 예방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평소에 재난 대비훈련이 몸에 배어 있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된다. 각종 재난의 위험이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첫째, 무엇보다도 범국민적으로 재난대비를 위한 구체적이고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재난대비 국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평소에 국민들에게 각종 재난대비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홍보물을 보급하여 실효성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초등학교 시기부터 정규교육과정에 도입하여 어렸을 때부터 재난대비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한다.. 둘째, 재난이 발생하면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의 마련이 필요하다. 재난에 대한 경보전달이나 대피 계획을 사전에 확실하게 수립하여 재난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한다. 실습 기자재를 충분히 확보하여 심폐소생술 및 인명 구조 요령, 화생방 방호 요령, 지역 특성에 대한 탐구 등 유사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에 대한 실제상황대비 훈련이 필요하다. 스위스의 경우 재난이나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초등단계와 1-2-3단계로 나눠서 긴급조치를 취하여 재난 대비가 간결․ 신속하며 협력을 중시하고 있는 점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각종 철도나 도로 등을 건설할 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치밀하고도 튼튼하게 설계하여 안전한 공사를 해야 한다. 교량 , 지하 시설물, 유희 시설물 등 공공 시설물에 대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지도가 필요하며 만약 부실공사를 하는 업체가 발견되면 막중한 벌금과 함께 영업정지 명령이나 경영상의 불이익을 주어야 할 것이다. 재난은 우리 주변에서 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피해를 가급적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대부분의 재난은 평소에 무관심하고 사소하게 생각하여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그 동안의 많은 재난을 면밀히 분석해 봐도 재난이 예상되는 주변의 작은 것 하나라도 유심히 살펴보고 대처했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건들이 많았다. 우리 국민들은 각종 재난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하며 며칠간은 큰 화재거리로 삼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다. 해마다 발생하는 무시무시한 재난들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건물이나 시설물은 즉각 신고하고 재난 예방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난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해본다.
오래전, 국회 연수국에서 실시하는 시민 의정연수를 받았다. 연수기간 중 국회 본회의장을 견학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국회 잔디밭에서 무궁화를 보았다. 잘 가꾸어진 나무들과 무궁화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의사당 내에 우리 꽃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는 게 퍽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연수기간 내내 점심식사를 하러 오고 갈 때에도 무궁화를 쳐다보면 왠지 푸근하고 고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릴 적, 학교 교정이나 고향집 뒤뜰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이 맘 때쯤이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았다. 한 해를 통틀어 무궁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이 요즘인 것 같다. 하지만 교정이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나라꽃이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 올해도 무궁화는 이 땅의 곳곳에서 피고 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하나 자랑스럽게 보아주는 이가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을 때 교수님께서 나라 꽃 사랑하기를 통하여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부터 무궁화 사랑하기를 실천하고 있는가를 반성해보면 자신이 없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화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 사람들이 우리 꽃을 알아보며 아끼고 사랑할까? 활짝 핀 무궁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본의 역사왜곡 사건이 떠오른다. 36년 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고 우리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민족혼까지 짓밟았던 그들이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여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교육부가 2017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지 못하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이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國花인 무궁화에 대해 올바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닌 무궁화는 어려운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극복해온 우리 민족의 끈끈하고 질긴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國花이며 우리의 민족혼을 잘 나타내주는 소중한 꽃이다. 그 동안 무궁화는 애국가나 우표, 화폐 등을 통해 우리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왔다. 진정한 무궁화 사랑의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무궁화 선양사업을 위해서는 좀 더 아름다운 무궁화 품종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공원, 집 앞이나 뒤뜰 또는 학생들이 자주 볼 수 있는 학교 교정에 무궁화를 많이 심었으면 좋겠다. 둘째, 학교 체육대회나 졸업식․ 입학식 같은 각종 행사의 축하 화환을 무궁화로 하면 어떨까? 흔히 장미나 난을 많이 사용하는데 무궁화를 사용하면 좀 더 친근감이 생기고 나라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전국의 축구 경기장이나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 야구 경기장 주변을 무궁화로 장식하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국화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나라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무궁화에 대한 국가적 상징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보급 확대를 위해 국화로 법제화했으면 좋겠다. 구한말부터 식민 지배를 거치며 민족의 꽃인 무궁화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나라꽃 무궁화를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나라꽃을 통하여 애국심을 기르고 진정한 무궁화 사랑하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속으로 무궁화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활쏘기 한 번 배워보세요? 허리와 다리 근육이 길러지고 정신 집중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지난 번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교사 역사 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받던 중 K대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동안 테니스, 요가, 배드민턴, 복싱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배워 보았지만 매번 자세가 안 좋다거나 운동 신경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좋은 운동이 없을까?’물색하던 차에 활쏘기를 해보라는 말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기쁜 소식이었다. 마침 가까운 곳에 활터가 있어서 레슨 일정을 잡았다. 3개월 동안은 자세 연습만 했는데 한 동작 한 동작이 마냥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교장(활쏘기를 가르쳐 주는 분)님께서는 자세와 함께 활쏘기 할 때 지켜야할 9가지 규칙(국궁 9훈)도 가르쳐주었다. 국궁은 유교 문화의 전통을 중시해서 예의를 강조하고 수련을 거친 후 초사례까지 치른 후에라야 본격적으로 활을 쏘게 되었다. 활쏘기를 배울수록 국궁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진하게 녹아 들어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 체형을 보더니 목이 길고 어깨가 딱 벌어지고 팔에 유연성이 있어 활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말에 더욱 용기가 생겼다. 덕분에 운동 신경이 부족한 내게 큰 힘이 되어서 요즈음 활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활터가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어 공기도 맑고 청정한 분위기에서 심신을 수련할 수 있어 낮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어 좋다. 퇴근 후 3개월 동안 추위를 견디며 열심히 활을 배웠다. 지하철에서 내려 가파른 경사가 있는 산까지 오르는 것만 해도 숨이 헐떡거리고 힘이 들었다. 활을 쏘는 자세와 활을 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 그리고 주변 궁사들과의 예의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나날이었다. 팔의 힘과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팔굽혀 펴기, 턱걸이, 윗몸 일으키기 등을 부지런히 해야만 했다. 마침 학교에서 체육 전담을 했기에 틈틈이 철봉도 하고 씨름장에서 팔굽혀 펴기도 자주 했다. 그래서인지 별무리 없이 초사례까지 치루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활을 쏠 수 있는 정식 사원(射員)이 될 수 있었다. 양궁이 최대 사거리가 90미터인데 비해 국궁은 145미터 고정 사거리의 어느 과녁판을 맞추어도 명중으로 인정된다는 점이 신기했다. 국궁을 배우면서 내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생활에 활력소가 생겼다는 점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면 늘 생각나는 것이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따뜻한 순대국밥에 막걸리 한 잔을 즐겼는데 활쏘기를 배우면서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활쏘기의 매력은 집중력 향상이다. 평소에도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가 있다고 할 정도로 덜렁대며 한 곳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좌불안석인 내가 국궁을 배우면서부터 그러한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 틈만 나면 운동장에서 활쏘기 자세를 취해 보면서 심호흡을 크게 하고 호연지기를 키우고 있다. 마음의 여유도 신체적 건강도 좋아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겼다. 이제는 주변 지인들에게 활쏘기 한 번 배워보라고 이야기하는 ‘국궁 전도사’가 되었다. 앞으로 좋은 기량을 많이 배워서 활쏘기 대회에도 출전하고 국궁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
최근 전국적으로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학교급식 사고가 한 두건은 일어난다. 그래서 급식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혹시 식중독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 고민한다. 2016 우수급식산업대전이 코엑스에서 열린다기에 큰마음 먹고 다녀왔는데 다양한 업체들이 우수한 품질과 위생을 자랑하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었다. 시식회와 더불어 먹음직스럽고 청결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을 나오며 “요즘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몇 해 전, KOICA 몽골 봉사 현장을 다녀왔다. 몽골인들은 음식을 짜게 먹고 지방이 많은 육류를 즐기면서 채소와 과일은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심각한 만성질환자가 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코이카에서 몽골에 학교급식 지원 사업을 펼치며 올바른 식생활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오래 전, 교사를 대상으로 김치 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공장장이 김치를 담그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는데 집에서 담궈 먹는 김치보다 청결했고 갖은 양념도 많이 들어가 업체에서 생산한 김치에 믿음이 갔다. 하지만 김치 공장을 나오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학교급식용 김치의 가격을 물었더니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가격의 1/3 수준으로 단가를 맞춰야 해서 양념이나 다른 재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공장 관계자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아이들이 매일 먹는 김치가 일반인이 먹는 것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16년 8월 25일 세종시 세종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6 학교급식 정책 모니터단 발대식이 열렸다. 보다 안전한 급식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따른 부실 급식 비리는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가장 청렴하고 정직해야할 영양사까지 급식 비리에 가담했다니 현장교사로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올바른 학교급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직영 급식을 해야 한다. 일부 급식업체는 학교에 투자한 시설비와 이윤을 고려, 싼 가격에 구매한 수입농산물을 장기보관하거나 한 업체가 여러 학교와 계약해 같은 식단과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급식의 위생 및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단위 학교의 경우 급식소위원회가 있어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선정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하고 있다. 급식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위해서는 위생관리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학교급식 시설비와 운영비에 대한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행정적 측면에서 급식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급식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잘 구축해 나간다면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급식 제공이 가능할 것이고 국민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숙제금지, 담임연임제, 협력교사제 등 “검증 먼저” “특히 담임연임제는 곽노현 전 교육감 실패 전력” 교총은 30일 서울시교육청이초등 1~2학년 숙제 금지, 담임연임제 등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데 대해“또 하나의 교육실험”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학년 1학기 받아쓰기 및 알림장 쓰기 등 숙제 금지 △일률적이고 강제적인 숙제 금지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 금지 △초1~2 전문담임․연임제 도입 △한글·수학교육 책임지도를 위한 초1~2 협력교사제 운영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안성맞춤’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발표했다. 내년 1학기부터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즉시 성명을 내고 “초 1∼2학년 숙제 금지 정책과 담임연임제·전문담임제 및 협력교사제 정책은 또 하나의 교육 실험정책”이라면서 “시범실시를 통해 정책효과성부터 검증한 후에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철회를촉구했다. 학교숙제보다 학원숙제 부담이 더 큰 현실은 외면하고저소득층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숙제 자체를 과도하게 문제시했다는 게 교총의 판단이다. 교총은 “숙제의 내용과 방법은 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과 학습 부담을 감안해 판단할 사안”이라며 “교사가 전체 학급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숙제를 내줄 수도 있는데, 이를 일률적으로 교육청이 강제하는 것은 학생과 교사의 수업권 및 학교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가 숙제를 내주는 것이 마치 큰 잘못인 양 책임을 전가해 오히려 숙제를 통해 학업이 뒤처지는 부분을 채워주려는 교사의 열정마저사라지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총은 “지난 23일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과 진만성 수석부회장이 조 교육감을 방문, 숙제금지와 관련해 반드시 충분한 현장 의견수렴과 시범실시 등을 통해 신중히 접근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강행하는 것은 현장의 요구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초 1∼2 담임연임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1년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하다 현장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만큼 정책효과성 검증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총은 “현재 경기, 강원, 전남 등에서 시행 중인 담임연임제는 교사 전보주기·휴직·출산휴가 등에 걸려 적잖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 담임연임을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문담임제도 해당 교사의 자발적 희망이 전제돼야 하고, 또 연속성 보장을 위해 전보 등 인사상 고려도 필요한데 이런 동기부여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협력교사제에 대해서도“비정규직 일자리 창출이 우려돼 오히려 정규교사 증원 및 수업 경감이 먼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역사교육의 현장, 독도를 가다 한겨레신문 제공 : 울릉도와 독도의 기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에서 주관한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지난 7월 26일부터 7월 29일까지 3박4일 동안 ‘독도, 그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2기 대상자 70명이 독도교육 강화를 위해 울릉도, 포항, 경주 일원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역사 교과서까지 왜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억지 주장을 또 실었다.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올해로 12년째 연속으로 방위백서에 이를 담는 일본의 뻔뻔하고 기막힌 '독도 도발'은 도를 더하고 있다. 일본이 매년 발표하는 외교청서에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난 3월 발표된 일본 고교 1학년생 교과서 검정결과 내년부터 사용될 고교 저학년 사회과 교과서 10권 중 8권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실린 것으로 파악됐다. 2013학년도 교과서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더 높아진 수치다. 급기야 일본 초등학교 모의고사 문제에 '독도 불법점령 국가를 택하라'는 4지 선다형 문제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선 학교 현장에서 독도 교육을 강화하려면 교사의 전문성과 역량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라남도교육청의 방침은 독도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한다.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명제는 독도교육에도 예외가 아니다. 교사가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만큼 강력한 배움은 없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가 반드시 가 봐야 할 곳 1순위가 ‘독도’라는 확신을 가지게 한 탐방 연수였다. 그동안 독도에 대한 깊이 있는 역사인식보다 일반 상식 수준의 지식과 반일 감정에 얽매인 감정적 대응으로 피상적인 독도교육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남독도교육실천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 제공한 “독도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교재와 독도 배너 모음전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현장수업에 접목하기 쉬운 수업설계와 사례 중심 교재라는 점에서 이번 탐방에서 얻은 매우 귀중한 열매였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을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제작한 자료집 출발 전 첫날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설레다 7월 26일 화요일, 이 날을 위하여 며칠 전부터 준비했다. 학교의 여름방학 보다 하루 빠른 일정이라서 학교와 우리 반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여름방학 마무리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마쳤다.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 모든 일을 마쳤다. 아이들에게 줄 방학 선물 용 책도 준비하고 편지도 써 두고, 생활통지표와 여름방학 계획도 아이들과 함께 미리 세웠다. 전날 간단한 과자 파티도 하고 전반적인 1학기 생활을 돌아보며 즐거웠던 일, 재미있었던 일도 나누었다. 아이들은 출장을 가서 미안하다는 나를 흔쾌히 받아주었다. 101일 동안 어른스러워진 우리 1학년 아이들이 한층 커 보여서 여름방학식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새벽 3시에 잠이 깨어 가방을 챙기고 짐을 정리하면서 설렜다. 지구별에 여행자로 사는 존재이기에 여행에 대한 DNA가 작동함을 느꼈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1억 5000만km를 반지름으로 한 엄청난 원을 1년에 한 바퀴씩 돈다. 이 원둘레는 초등학교 때 배운 공식(반지름×2×3.14)에 넣으면 약 9억 5000만km. 1년을 초 단위로 바꾸면 약 3200만 초로 나누면 무려 초속 30km(시속 10만8천Km).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1초에 30km라는 무서운 속도로 태양 둘레의 우주공간을 내달리고 있으면서 시속 1천6백70Km로 자전도 하고 있다. 알고 보면 우리는 완벽한 우주선인 지구에서 날마다 엄청난 속도로 우주 속을 날고 있는 여행자인 셈이다. 처음 가보는 울릉도와 독도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사람들과 풍경들을 상상하며 소풍 가는 아이처럼 즐거웠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다.’고 여행에 대해 정의한 마르셀 프루스트의 명언을 생각하며 이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 달라질 나의 시각이 기대가 되어 참 좋았다. 그 시각은 바로 학교 현장에 재투입되어 독도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수업으로 나타나야 한다. 역사교육의 이정표를 다시 세우는 공부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나타내는 산출물이 국가가 투입한 예산의 3배 이상 드러나야 제 할 일을 다 한 것이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연수는 국가가 독도교육을 위해 국가가 국민의 세금으로 투자한 기획이기 때문이다. 목적지인 독도를 가기 위해 2기 회원 일행은 광주와 무안에서 출발하여 순천 지리산 휴게소에서 합류하였다. 우리 일행은 차 속에서 짧은 소개를 하기도 하고 독도 연수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를 들으며 함께 즐거워했다. 그리고 이번 연수를 위하여 세심하게 교재를 직접 만든 양홍석 선생님으로부터 독도 탐방연수를 위한 사전 안내를 들었다. 전남독도교육실천연구회가 주관하여 전라남도교육청의 독도교육 강화를 위한 사업에 매진하는 모습이 한 권의 교재 속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교재만으로도 독도교육을 하기에 무리가 없는 훌륭한 매뉴얼이 가득했다. 본래 계획은 숙소에서 ‘독도교육에 대한 이해와 실제’를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세미나를 할 예정이었으나 숙소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차내 연수로 대체했다. 경북 고령에서 점심을 먹고 2시간 30분을 달려 호미곶에 도착했다. 1999년 12월에 세워진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1999년 6월 제작에 착수한지 6개월만인 그해12월에 완공됐다. 상생의 손은 국가행사인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로서, 육지에선 왼손, 바다에선 오른손인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만든 조형물인 상생의 손은 두 손이 상생(상극의 반대)을 의미하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포항 죽도 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더운 날씨 속에 오랜 시간 버스로 이동한 탓에 일찍 잠에 들었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첫날 호미곶에서 7월 27일, 수요일 둘째 날 울릉도 일주 포항 숙소에서 눈을 뜬 둘째 날 아침에는 평소의 습관처럼 아침 산책을 나갔다. 내 짝인 김유경 선생님과 가까이에 있는 중학교 교정을 걸으며 인생 이야기를 하며 몇 바퀴를 돌았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마음을 터놓고 인생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하룻밤을 옆 자리에서 같이 자고 밥을 같이 먹는 식구가 되니 긴 세월의 벽을 단숨에 넘어 친구처럼 가까워질 수 있음에 놀랐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도 처음 보았어도 그렇게 단숨에 가족사까지 털어놓을 수 있으니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한다. 조식을 마치고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3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울릉도로 향했다. 5시간에 걸친 울릉도 일주 육로 관광 A코스를 돌며 터덜거리는 시골 도로 위를 달리는 작은 버스 속에서 초등학생처럼 설렜다. 관광버스 기사님의 구연동화 같은 멘트를 즐기며 지루하지 않은 일주를 즐겼다. 울릉도 시민홍보대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만큼 박학다식한 기사님을 보며 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 저렇게 재미있고 유익하게 울릉도 이야기를 해주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코끼리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송곳봉을 바라보며 부처님 앞에서는 개인적인 소망과 국태민안을 빌며 숙연해지기도 했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둘째 날 울릉도 코끼리 바위를 배경으로 3일째, 독도에서 만난 위대한 스승 이번 탐방의 백미인 독도는 7월 28일 목요일인 사흘째에 이루어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고 목욕재계를 하며,물 한 잔도 마시지 않고 마음까지 비웠다. 도를 닦듯 청정한 마음으로 임하면 행여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영광을 누릴까 해서! 울릉도에서 독도로 이동하는 데에만 1시간 40분이 걸렸다. 배 멀미로 고생한다며 출발하기 30분 전부터 배 멀미 약을 챙겨 먹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나는 약은 받았으나 먹지는 않았다. 평소에 한 번도 멀미를 하지 않은 자만심의 대가는 혹독했다. 독도 부근에 도착할 때까지는 배 멀미를 하지 않았다. 바람의 방향이 맞지 않아서 독도에 배를 댈 수 없다는 선장의 방송은 출발 전부터 예고되었으나, 멀리서나마 독도를 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아침 식사도 거르고 점심 식사는 배 멀미로 먹을 수 없을 만큼 지쳐있었다. 도착할 때까지는 뱃멀미를 참을 만해서 선실에서 보여주는 독도 프로그램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 오랜 풍상 속에서도 저렇듯 자리를 지키고 선 모습이 흡사 거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가슴이 저렸다. 결코 추상적으로, 단편적으로 알던 외로운 섬이 아니었다. 온 몸으로 세찬 파도와 바람으로 수십 억 년을 살아낸 독도는 일상의 하찮은 아픔에 힘겨워하는 나를 세차게 나무라고 있었다! 자연은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셋째 날 독도를 떠나오며 선상에서 찍은 사진 독도 관련 축제에 인문학적 옷을 입혔으면 입도하지 못한 채 몇 분 동안 머무른 선상에서 만난 위대한 스승, 독도는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보던 독도가 분명했지만 살아 숨 쉬는 모습은 강렬했다. 선장님에게 독도의 나이를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 30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시간 40분 동안 선실에서 독도 관련 영화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한 편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를 지니는가? 이사부 장군이나 안용복의 일대기를 드라마나 시나리오로 공모를 하여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영화를 만들어 독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인슈타인은 한 트럭의 지식보다 한 숟갈의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박 겉핥기식의 축제보다 사람들의 감성과 이성을 자극하는 인문학적 접근이 독도교육이나 체험프로그램에 필요하다는 절실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울릉도나 독도를 다녀간 사람들이 이사부나 안용복을 얼마나 알고 돌아갈까? 대장금의 장금이는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 나라에서 매우 즐겨 보는 드라마로 성공하며 한류 열품을 불러 일으켰다.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스토리텔링의 멋진 옷을 입고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독도를 거론할 때 등장하는 이사부나 안용복의 실제 이야기에 스토리텔링의 날개를 달아 드라마나 영화를 마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면 광고 그 이상의 홍보가 되리라 생각하니 마치 내가 글을 쓴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가 된 듯 흥분되어 여러 선생님에게 내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독도를 보고 得道를 경험하다 노자는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이 많은 사람은 무지한 사람이라고 했던가? 독도는 바로 道人이었다.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자연의 스승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압도되었다. 배 멀미의 고통조차 사치스런 수식어였다. 정규방송을 시작할 때,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해돋이를 중개할 때 보던 독도가 아니었다. 거인의 모습으로 위대한 자연의 스승의 얼굴로 나타난 독도를 보는 순간 궁금해졌다. 관심은 관찰이 되고 앎의 대상이 된다. 독도의 나이를 알아 본 순간 그 동안의 무지가 부끄러워졌다. 독도의 나이도 모르면서 선생으로 살아왔다니! 독도는 해저 약 2,000m에서 솟아 오른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으로, 신생대 3기 플라이오세 전기 약 460만 년 전부터 생성되기 시작했다. 독도는 270만 년 전에 해수면 위로 올라왔고, 바닷물과 빗물에 용암이 식으면서 섬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하나의 섬이었던 독도는 250만 년 전 파랑에 의한 파식에 의해 두개로 나누어 졌고, 바람과 파도에 계속 씻기고 부서져 210만 년 전 무렵에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독도는 우리나라 화산섬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울릉도와 비교하면 약 250만년, 제주도와 비교하면 약 340만년 앞선다. 독도를알고 가르쳐야 일본을 이긴다 공자는 ‘앎’과 관련하여 사람을 네 수준으로 분류하였다. ①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최상이요, (生而知之 생이지지) ②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學而知之 학이지지) ③ 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다. (困而知之 곤이지지) ④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를 최하위로 여긴다. (困而不學 곤이불학) 이 단계에 이르면 하늘이 그들을 버린다. 배움을 외면한 대가를 치른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공자처럼 학습하라』 중에서 즐겁게 배우도록 이끄는 일,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게 하는 일, 단 한 사람이라도 困而不學의 제자를 만들지 않는 일이 선생의 사명임을 깊이 깨닫는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교과서를 왜곡하는 어려운 일을 겪고서야 독도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 나라의 모습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곤이불학의 지경을 겪으면서도 독도교육을 포기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독도역사문화탐방은 계속되어야 함을 생각한다. 교사를 넘어 학생들도 위정자도 여행 코스에서 제1순위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태어나 그렇게 힘든 배 멀미를 겪었지만 독도를 바라보는 순간의 비장함과 감동은 배 멀미를 상쇄시키고도 남으니! 한 순간도 편안하게 쉬지 못한 채 억겁의 세월을 거센 바람과 파도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은 인생의 멘토가 되고도 남던 벅찬 순간은 힘들 순간이 닥칠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위로가 되어 주리라! 삶에 지친 이들에게,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에게 독도를 보고 오라고 꼭 말해 주고 싶다. 최고의 스승은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준다. 나는 풍경을 보고 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품고 왔으니 프루스트의 말은 백번 옳았다. 가까운 시일 안에 독도를 비행기로 갈 수 있게 된다니 참 다행이다. 2천년 가까이 나라를 잃고도 재기한 이스라엘 민족의 건국 이야기를 들으면 역사 교육의 위대함에 놀란다. 그들은 이민족의 지배 아래 뿔뿔이 흩어졌을 때에도 뿌리 교육, 역사 교육만은 생명처럼 지켜낸 결과 오늘의 이스라엘이 되다. 그런데 우리는 고작 35년 동안 나라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사관에 물들었고 친일 역사를 청산하지 못했으며 내 나라 영토를 유린하는 그들을 응징하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 마음에 비해 따라가지 못한 체력으로 뱃멀미를 한 탓에 체력은 바닥이었지만 정신은 오히려 상기된 채 사흘 째 밤을 보냈다. 몸도 쉬어야 하고 어쩐지 경건해야 될 것만 같았다. 독도에서 울릉도로 돌아오는 동안 시달린 여독으로 마지막 날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여러 선생님이 챙겨 주며 위로한 덕분에 다시 생기를 찾았다. 우리는 다시 포항을 거쳐 경주보문단지 숙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김철민, 양홍석 선생님의 열정에서 전남교육의 희망을 보다 7월 29일 금요일, 이제 3박 4일의 마지막 아침이 왔다. 일찍 일어나 한국콘도 주변을 산책했다. 짧은 3일 동안 겪은 희로애락을 생각하니 인생의 트랙은 늘 반복되고 비슷한 모습이라는 사실에 고무되었다. 조식을 마치고 독도탐방 연수를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더운 날씨와 숙소 사정으로 미루어 둔 세미나를 합동으로 가질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숙소 현관에 독도 교육에 필요한 배너를 설치한 김철민 선생님 노력의 결정체가 전시되어 있었다. 체계적이고 산뜻하게 준비한 여러 개의 배너를 보며 사진을 찍고 탐독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그 자료 그대로 파일로 받아서 일선 학교에서 제작하여 연중 전시물로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철민 선생님이 제작해서 전시한 독도 배너 모음전- 학교 현장에서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전시 자료임. 일회성 전시가 아닌 지속적으로 전시 가능한 독도교육에 매우 좋은 자료임-문의 하면 파일로 받을 수 있다고 함. 김철민 선생님(나주상업고등학교)은 독도탐방연수 2기 회원들을 대상으로 독도 중등 수업 자료를 소개하였다. 독도의 역사를 시대 별로 개괄적으로 보여주며 수업의 흐름을 안내하여 독도 수업의 실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모의재판을 진행하는 본시 학습과 수업안을 소개하였다. 거기다 모의재판 대본까지 수록하여 누구라도 독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독도 수업안을 설계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업을 실시하며 독도교육에 매진해 온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더위 속에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각종 기자재와 배너 자료를 준비하여 독도탐방연수의 목표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노고가 가상하고 감사했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마지막 날 김철민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이어서 ‘독도야! 놀자! 독도골든벨’을 주제로 양홍석 선생님(도초고등학교)의 강의가 이어졌다. 독도 교육에 대한 고민, 학생 스스로 만드는 즐거운 독도골든벨, 독도골든벨 피드백, 독도골든벨 운영 효과와 반성, 2015학년도 역사탐구반 독도골든벨개최 계획까지 수록하여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해 주었다. 기획부터 실천 방법과 내용을 상세히 안내하여 현장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을 만큼 실제적인 자료와 파일을 제공해 주었고 역사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의 열정에 감동하였다. 양홍석 선생님은 연수 기간 내내 진행요원으로서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아서 무척 감사한 마음을 갖게 했다.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만남 이번 연수에서는 아름다운 일화도 많았지만 특히 생각나는 모습이 있어 소개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가르친 스승과 제자가 이번 연수에 함께 참여하여 보여준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 선생님들을 즐겁게 했다. 그 주인공은 담양 무정초 황송애 선생님의 제자인 나주 다시초 박도현 선생님이다. 이 분들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엄마와 아들처럼 붙어 다니며 끈끈한 사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은사님이 멀미할 까 봐 돗자리를 사드리고 틈만 나면 모시고 다니는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숙소에서 저녁 나들이도 같이 나가고 뭐든 함께 나눠 먹고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교단에 선 모든 선생님의 희망사항이 아닐까.1982년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선생님과 제자가 34년 후 같은 교직에서 같은 날 같은 버스로 함께 탐방연수를 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 분들은 그야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한 분들 같았다. 교직의 아름다움이,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은사인 담양 무정초 황송애 선생님과 제자인 나주 다시초 박도현 선생님이 필자의 요청에 의해 다정한 모습을 공개했다. 가슴 뜨거운 선생님으로 독도를 가르치리라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 연수단장 도교육청 박석주장학관의 인상적인 마무리 멘트 시간 아쉬움을 안고 헤어지는 시간, 연수의 끝자락에 선 선생님들에게 박석주 단장의 마무리 멘트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한 시간 수업을 끝내고 학생들에게 알게 된 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게 하는 선생님의 정리 활동 같았다. 끝마무리는 시작보다 더 중요하다. 방향성을 확인하고 심화 학습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2016 독도역사문화탐방연수 2기 단장 도교육청 박석주 장학관은, “3박 4일 동안 2016 독도 탐방연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수고하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탐방연수가 독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일깨우고 독도수업 역량강화의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강화되어 선생님들의 교육적 상상력과 애국심으로 전남교육의 기둥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독도탐방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앞으로 독도교육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배움 중심 테마(수학)여행으로 행복한 추억을 아로새긴 여행의 즐거움을 안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직접 체험만큼 위대한 교육은 없다. 교육의 성공 여부는 실천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다 많은 선생님들에 독도탐방 연수의 기회가 주어져서 생동감 넘치는 독도 수업을 행동으로, 재미있는 독도골든벨로, 독도동아리 활동으로 심화되길 바란다.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교육을 추구하며 독도교육을 위한 선생님의 역량 강화에 힘쓰는 전라남도교육청의 뷰티플 마인드에 감사드린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독도탐방 연수 소감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들려주리라. 전라남도교육청이 추구하는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 땅 독도를 가르치리라!
올해 초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져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대는 혁명, 교육은 제자리 몇 가지 자료를 참고해 보면, 향후 5년간 7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현재의 초등학생이 사회생활을 할 때쯤이면 현재 일자리의 70%가 사라지게 될 것이며,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쯤이면 거의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국영수에 모든 것을 거는 오늘날의 10대들이 노동시장에 들어가는 15~20년 후쯤이면 기계가 사람보다도 국영수를 더 잘할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계(인조노동자 등)와 경쟁을 하게 될 세대들에게 출발점에서부터 패자가 될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즉 전자계산기가 등장한 시대에 주판을 가르치는 시대낙후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제는 현재 우리교육의 허점이 이렇게 명확히 보이는데도 개혁의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더군다나 여태와는 달리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변화 속도는 선형적 속도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산업구조와 직업구조, 그리고 사람들의 소비패턴과 생활방식 등이 가히 혁명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들 예측하는데도 말이다. 좀 더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 커즈와일(Ray Kurzweil)이 예측한 기술발전 시나리오를 몇 가지만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2010년대 말에 안경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고, 인간의 뇌 용량과 비슷한 컴퓨터가 100만원 대에 출시된다. 또한 2020년대에는 혈관 투입형 나노로봇이 상용화되고 거의 모든 자동차의 자율주행차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2030년대에는 가상현실 구현으로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불가능해지고 2040년대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보다 10억 배 뛰어나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2045년대에는 인간의 뇌와 클라우드 인공지능을 무선 연결해 인간의 지능이 10억 배 증가한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2010년대 말이라는 것은 불과 3~4년 후이고, 2020년대라는 것은 불과 10년 후를 지칭하는 것으로 바로 코앞에 다가온 미래다. 이러한 예측과 급박한 미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더딘 개혁은 ‘패자 양산’ 초래 우선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처할 총괄적이고도 실질적인 교육개혁 기구(혹은 위원회)를 설립해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과 추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산업구조의 재편에 따른 교육과정의 획기적인 개정과 직업교육의 강화, 그리고 기계화 시대의 인성교육 등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초중등 학생들은 앞으로 인조노동자(forged laborer)들과 경쟁도 하고, 소유도 하고, 함께 살아가기도 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교육뿐만 아니라 새로운 윤리도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과업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염두에 둬야 할 화두는 인간중심의 제4차 산업혁명(지능정보 혁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 현장교원 자문회의 개최 교원들 “차등지급률 대폭 낮춰야” 교육부 교섭, 공투본 활동 박차 초·중등 교원들은 현행 성과상여금(이하 성과급)의 차등지급률을 대폭 낮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교총은 24일 한국교총 세미나실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현장교원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원들은 올해부터 차등지급률이 종전 ‘50∼100%’에서 ‘70∼100%’로 확대된 것에 대해 성토를 이어갔다. 객관화·수량화하기 불가능한 수업과 교육활동을 억지로 평가해 최저 70%까지 차등지급률을 높이도록 한 것은 제도 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성과급 차등지급률을 30% 이하로 대폭 낮추거나 최소한 30∼50%로 하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복현 경기 별망초 교장은 “한 소규모 초등교의 저경력 남교사는 운동회부터 거의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아 했는데도 최하인 B를 받은 반면 친구는 대도시 초등교에서 담임을 맡은 덕에 A를 받았다는 사실에 허탈해했다”며 “그 남교사는 발령 전에는 성과급을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그냥 잊고 지낸다’며 체념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는 “성과급이 현장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근무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교직 특성상 객관적 지표를 만들기가 불가능한데도 여타 공무원들이 시행하기 때문에 교원도 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접근방식”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성과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박경희 서울 영동중 교사는 “워낙 불만이 높다보니 최고등급인 S를 받아도 자부심은커녕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한다”며 “지난해 한 3학년 담임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도 평가기준에서 밀려 B를 받고는 크게 낙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S·A·B 비율을 30%, 40%, 30%로 정한 것도 문제”라면서 “최하점 B에 대한 비율을 20%로 낮출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제안했다. 휴직 등의 공백으로 당해 공헌도가 줄어든 교원의 비율이 20% 정도이므로 이들에게 최하점을 주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교원들은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 문제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희 서울 상도중 교사는 “정부는 지급기준일을 핑계로 6개월 간 일한 교원들의 노고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기간제 교사처럼 평가기간 내 2개월 이상 근무했다면 해당 기간에 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교육부와의 교섭과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성과급 차등지급 폐지(전면 개선) 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국회 및 대정부 활동, 차기 대선공약 반영 활동 등도 펼칠 예정이다.
라오스 정부는 인적자원 개발을 국가의 핵심 발전 목표로 삼고 있다. 빈곤 퇴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분야가 교육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목표 중에서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 교육 기회 증진’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교사 양성과정과 처우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 학교제도 학제는 유아교육 1∼3년, 초등교육 5년, 전기 중등교육 4년, 후기 중등교육 3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교육까지 의무교육이지만 전기 중등교육까지를 기본 교육으로 여겨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초등 교과과정은 ‘기초 교육 질과 접근도 향상 프로그램’, ‘초등 수학교과 발전 프로젝트’ 등에 기반해 올해 개정됐다. 공·사립을 막론하고 라오스 언어, 수학, 도덕, 과학과 환경, 예술과 공예, 음악, 체육, 외국어(영어) 등 9개 교과를 모두 이수토록 하고 있다. 영어는 초등 3학년 때 배우기 시작한다. 초등 교육과정의 목표는 크게 5가지로 잡고 있다. 바람직한 인성, 국가관과 태도 형성, 기본적인 지식 함양, 직업이나 노동에 대한 가치관과 기본 태도 형성, 건강한 신체, 예술적 능력 함양이다. 수업 시수는 보통 일년에 816∼850시간을 잡고 있다. 주당 27∼30시간으로 하루에 6시간 정도의 수업을 듣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정규 교과 외의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 중등교육과정은 학업이나 직업 등 진로 선택을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라오스 언어와 문학, 수학, 자연 과학, 사회 과학, 시민교육, 기술(직업교육과 ICT), 예술, 체육, 외국어(영어, 불어 등)를 모든 학교에서 공통으로 배우게 된다. 6∼7학년은 주당 30시간, 8∼9학년은 주당 31시간의 수업을 듣게 된다. 9학년의 경우 매달 2시간씩 진로 탐색 활동을 하게 된다. 후기 중등교육과정에서는 일부 과목에 대해 심화된 지식을 가르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 교과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으로, 사회교과는 역사, 지리, 시민 교육으로 분과된 교과를 배우게 된다. 또 ICT를 별도의 정규 교과로 이수하고 있다. 또 외국어는 영어와 불어 2개를 배우도록 했다. 이는 국제 사회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10∼12학년은 주당 32시간의 수업을 듣게 된다. 또 매달 3시간씩 직업 탐색 활동을 한다. 중등교육 과정부터 직업교육이 시행돼 교육 수준, 단계별로 자격증이 수여된다. 중등교육 수준에서는 다섯 단계의 직업교육 자격증, 고등 교육 수준에서도 교육 이수 시간 등을 고려해 5개의 학위(diploma)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문해 교육뿐만 아니라 직업 기술 교육 형태로 비형식적 교육이 일반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있다. ▨ 교원제도 정부는 지난 2006~2015년까지 10년간의 교사양성 전략 계획을 실행해왔다. 교원 정책 분석, 교원 양성 체계 및 양성기관 개선, 교원 전문성 및 지위 향상 방안 추진 등이 중심이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이같은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선진국 수준의 교원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교원에 대한 처우도 높일 계획이다. 현재 8개 TEI에서는 유치원, 초등, 중등 교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교급에서 예술·체육 교육을 담당할 교사를 양성하는 2개의 TEI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교원 양성 과정은 학교급과 교직 희망자의 교육수준별로 각기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후기 중등교육 졸업자를 대상으로 1년의 교원양성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초등교사는 전기 중등교육이수자에게는 3년의 양성과정, 후기 중등 교육이수자에게는 1년 과정이 제공된다. 전기 중등교사는 전기 중등교육 졸업 이후 3년의 양성과정, 후기 중등교사는 라오스국립대학 사범대 등에서 5년 과정의 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교원 양성기관(TEI)은 교직 과정 이수자의 수준을 높이고 부족한 교원 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학제가 11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나면서 부족한 교원 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 왔다. 또 학교에서의 현장 실습이나 연구 프로그램을 확대해 교원의 수준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교사교육부에서는 교원이 부족한 일부 민족의 거주 지역에 대해서는 교사 양성·공급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라오스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라오타이족과 다른 민족과의 초등 남아 취학률이 20% 이상 벌어지는 등 민족 간 교육격차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에는 현재 49개의 민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는 17개의 교원 연수기관이 설치돼 있어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라오스 교육체육부 부국장
"영상에 나온 신기전은 한국에서 1448년에 개발한 로켓 추진 화살로 복원 발사가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입니다. 이 원리를 적용해 우리도 직접 물 로켓을 만들어 봅시다." 지난 16일 인도 SOS Hermann Gmeiner 학교에서 최일규 경기 화성반송초 교사는 물 로켓을 활용한 과학 수업을 진행했다. 교실에서 제작한 물 로켓을 운동장으로 가지고 나와 발사시키자 이곳저곳에서 ‘Exciting’, ‘Interesting’이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쉬는 시간에는 전교생이 밖으로 나와 로켓 발사를 참관했다. 이 학교 과학 교사는 직접 나와 실험 원리와 운영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기·인천 지역 5명의 초등 교사들이 지난 8∼16일 인도 뉴델리 근교에 위치한 6개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한국의 과학 수업을 선보였다. 이들은 외교부가 주최한 ‘국민 모두가 공공 외교관’ 사업 공모에 선정돼 인도에서 교육 기부 활동에 나서게 됐다. 최 교사를 비롯해 최우성 경기 화성송산초 교사, 이효정 인천서창초 교사, 신성대 인천부개초 교사, 전경아 인천진산초 교사는 지난 4월 외교부 사업 공모를 위해 ‘SMART Korea’라는 팀을 꾸렸다. 팀 이름에는 과학교육(Science)과 현대기술(Modern Technology), 한국문화(Art)를 통해 한국에 대한 신뢰를 올리자(Rise Trust)는 의미를 담았다. 교육을 통해 똑똑한(SMART) 공공외교의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최일규 교사는 "인도의 학교들이 한국 학교와 교류를 원한다는 교육청 공문을 보게 됐다"며 "과학 교육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현직 교사들이 모여 인도와 교육 교류를 활성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 과학을 두루 알릴 수 있는 내용으로 수업을 구성해 진행했다. 신기전을 통해 로켓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학생들이 직접 물 로켓, 에어 로켓 등을 만드는 체험을 통해 작용·반작용의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 우리 조상들이 시간 측정을 위해 제작했던 첨성대와 앙부일구, 자격루 등을 학생들과 직접 만들어 보면서 과학의 원리를 찾도록 했다. 현대 기술의 우수성을 선보이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홀로그램 제작으로 3차원 입체 영상을 눈앞에서 재현해 내면서 빛의 반사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전경아 교사는 "짧은 기간에 6개 학교를 이동하며 수업을 하는 것이 빠듯하기는 했지만 학생들의 열정적 반응에 힘든지도 몰랐다"며 "Modern Delhi 공립학교를 찾았을 때는 비가 많이 왔는데도 학생들이 물 로켓 발사 재미에 빠져 옷이 젖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돌렸더니 ‘실험을 통해 과학을 배워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학생들은 ‘우리 학급이 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선정돼 행운이었다’, ‘한국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됐다’고 답변했다. 전 교사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는 학생들이 많아서 오히려 놀랐다"며 "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한국과의 교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헤어지면서 한국에 대해서 기억해달라는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한국 학교와의 교류를 희망하는 인도 학교가 많은 만큼 우선 팀원들이 근무하는 학교부터 학생 이메일 결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효정 교사는 "이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인도 학교들이 더 많았는데 일정상 6곳 밖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인도의 다른 학교나 다른 국가로도 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사회에 신선한 리더들이 탄생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 요리 프로그램이다.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여자도 아닌 남자들의 요리가 이젠 아주 평범한 일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초등학교 남자 어린이들의 희망직업 선호도에 요리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직업엔 남녀의 차가 없음을 증명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만큼 시대의 변화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학교조직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리더인 교사나 교장의 역할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조직원과 함께 대등한 위치에서 동료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리더가 없다고까지 혹평을 하고 있지만 리더 또한 과거에는 모두 조직원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조직원의 처지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훌륭한 리더는 뛰어난 조직원에서 출발한다. 성공하는 리더들은 조직원이 좋아하고 그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잃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한 리더가 되려면 리더 자신이 먼저 조직원의 입장에서 그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진가를 제대로 인식할 때 팀의 생산성과 몰입도가 높아진다. 즉 조직원들 하나하나의 약점을 보완해 주고 강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뛰어난 특기나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특성과 장점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 발전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타인의 칭찬과 격려부터 동기화를 이루어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리더로부터 받은 칭찬과 격려는 평생 잊지 못할 삶에 큰 동력이 되기도 한다. 반면 좋은 리더로 성장하지 못하는 리더들의 대부분은 조직원들의 강점보다는 단점에 초점을 맞추는 리더들이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관계의 파괴에 가깝다. 한마디로 더 이상 보기도 만나기 싫은 상사다. 그래서 업무에 대한 긍정적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크고 몰입도도 떨어지는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원평가가 상호간 다면적 평가제로 확대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상호간의 신뢰, 상호간의 강점을 찾아 교육성과를 높이려는 취지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상호관계가 되어야 조직이 활성화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훌륭한 교육리더는 그러한 학교조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 역시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으로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며 “약점 기반으로는 성과를 올릴 수 없다”고 진단했다.학교조직도 교직원의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면 평가, 리더십 평가 등 다양한 진단하고 활용해야 한다. 좋은 리더는 조직원들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를 발견해서 개선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그보다 그들의 강점을 찾아주고 칭찬하여 최대로 발휘하게 하는 일이다.
교총 주최, 20일 수도권서 첫 강연 충청·전라·경상권까지 릴레이 특강 자산관리·힐링 주제로 만족도 UP “자, 평소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무이자 할부를 주로 이용하는 분 손 들어보세요. 일시불을 사용하는 분은요? 신용 등급을 생각한다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일시불이 좋아요. 또 연봉의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그 이상은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쓰는 게 유리합니다.” 20일 오후 서울 한국교총 2층 단재홀에서 ‘2030 선생님의 공感동感 시즌1-나를 위한 열정 충전(이하 공감동감)’ 1부 ‘2030을 위한 내 월급 사용설명서’ 강연이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전인구 세종 미르초 교사는 월급을 잘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펀드·주식투자상담사, 투자자산관리사 등 자격증을 가진 전 교사는 ‘내 월급 사용설명서’ ‘닥공 재테크’ 등 경제 관련 책을 펴내기도 한 ‘자타 공인’ 자산 관리 전문가다. 이날 강의는 자산 관리의 기본이 되는 월급 모으기, 셀프 재무 설계와 함께 자산 불리기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는 월급 모으는 방법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월급의 절반은 저축하기 △차는 가급적 늦게 사기 △연봉 25%까지는 신용카드 쓰기 △소득공제 잘 받기 △재미있게 저축하기 등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방법들이다. 전 교사는 “차 구입 시기를 가능한 늦추고 소득공제 항목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주택대출과 월세, 자동차보험, 기부금 등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게 저축하는 방법으로는 예금 풍차 돌리기, 적금 쪼개기, ELS(주가연계증권)로 로또 이자 노리기 등을 꼽았다.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건 자산 불리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전 교사가 직접 투자했던 사례와 팁에 흥미를 보였다. 전 교사는 “집을 살 때는 교통이 편리한지, 초등학교가 인접한지를 살피고 노후 아파트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주식 투자 시에는 테마주, 작전주에는 투자 금지, 방송·카페·지인도 믿지 말기, 처음 1년간은 300만 원만 투자해보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광받는 경매 투자의 경우 낙찰 받는 매물이 더 비쌀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권리 관계가 복잡한 매물은 피하고 필요한 물건만 낙찰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마련된 2부 특강은 안광복 서울 중동고 교사(철학 박사)의 ‘교사의 행복을 위한 철학 처방전-행복의 조건’이었다. 철학을 가르치는 안 교사는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수업’ ‘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 등 철학 서적을 여러 권 집필했다. 그가 준비한 이번 강의는 아직 서툰 게 많은 20~30대 교원들이 행복한 삶과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인(賢人)들이 남긴 말을 바탕으로 행복의 의미와 조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 교사는 “행복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하다”며 “먼저 자신에게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의 주인공, 탈 벤 샤하르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MPS 질문법’을 소개했다. MPS 질문법은 △무엇이 나에게 의미(Meaning)가 있는가 △무엇이 나에게 즐거움(Pleasure)을 주는가 △나에게는 어떤 장점(Strength)이 있는가를 자신에게 묻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려면 욕망 연습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지 않으면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훗날 바라는 것에 대해 질문했더니 적당한 수입,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직장, 교통 편리한 곳에 아담한 집 한 채, 편리하고 안전한 차를 꼽았다”면서 “이 욕구들은 기준이 모호해 채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에서 벗어나 이뤄야 할 꿈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좋은 욕망’을 연습해야 한다”며 “교사들도 욕망 연습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동감은 23세 이상 39세 이하 교사를 대상으로 한국교총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특강이다. 시즌 1에서는 2030 젊은 교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자산 관리와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20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21일 충청권, 27일 전라권, 28일 경상권까지 전국 릴레이 강의가 진행됐다. 특강에 참가한 교원들은 직무연수 시간(4시간)을 인정받았다. 참가자들은 연수 내용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기존 교원 대상 연수와 달리 교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김아름 경남 남정초 교사는 “문자로 특강이 열린다는 안내를 받고 신청했다”며 “평소 돈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이 궁금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유익했다”고 말했다. 최재준 경남 명곡초 교사는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특강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한 이수진 경기 도재울초 교사도 “당장 실천 가능한 실질적인 방법과 사례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젊은 교사들을 위한 특강이 계속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개학하자마자 아이들이 네게 준 숙제, “저희 이름 다 외우세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개학(8.22)을 하고도 이 지겨운 무더위가 꺾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개학이 아이들에겐 그다지 달갑지만 않은 듯 보였다. 개학 첫날. 2학년 ○반 1교시. 교실 문을 열자,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그들만의 방학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몇 주 만에 만난 아이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방학 동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은 듯 모든 아이가 대체로 건강해 보였다. 아이 중, 유독 얼굴을 까맣게 태운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방학 중 그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엇을 했기에 얼굴을 그렇게 태웠니?” “……” 내 질문에 그 아이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옆 짝과 계속해서 수다를 떨었다. 내심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 내 말을 듣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정숙 시킨 뒤 재차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얼 했니?” “……” 이번에도 녀석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녀석의 행동에 조금씩 화나기 시작했다. 참다못해 녀석의 자리로 다가가 대답을 직접 듣기로 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녀석은 마치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태연한 척했다. 그 태도가 나를 더 화나게 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요∼녀석, 선생님 말에 대답도 안 하고 딴 짓을 해?” 그러자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선생님, 제 이름은 ○○이가 아니라 ○○이인데요. 그리고 저희 반에 그런 아이가 없는데요. 선생님, 혹시 제 이름 모르시는 거 아녜요?” 녀석의 말에 순간 교실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잠시 뒤,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또 다른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제 이름 아세요?” “네 이름 ○○○이잖아.” 그 아이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 다행이었으나 행여 그 아이 이름마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더라면 하마터면 아이들 면전에서 봉변을 당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일까? 녀석은 수업시간 내내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녀석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업(UP)시켜 주기 위해 수업 종료종이 나자마자 녀석의 이름을 크게 불러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 파이팅!” 내 파이팅에 녀석은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가 않았다. 학기 초, 아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외워두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한편 아이들이 교과담임인 내 이름을 모르고 있다거나 잘못 알고 있으면 내 기분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름지기 아이들 또한 나와 똑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무시당하는 기분. 언제부턴가 인권 운운하며 교복에 명찰을 달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이름이 쉽게 외워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가르치는 아이들의 이름과 심지어 번호까지 모두 외워 아이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행여 실수라도 할까 이름 대신 번호를 부를 때가 많다. 아마도 그건, 이름을 못 외워서가 아니라 외우려고 하지 않는 관심의 문제인 듯싶다. 수업시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든지 학급에서 다른 아이보다 톡톡 튀는 아이의 이름보다 내성적인 성격에 얌전히 공부만 하며 학급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는 아이의 이름이 쉽게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선생님은 학년이 다 끝나가도 그 아이들의 이름을 모른 체 지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문득, 막내 녀석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 기억난다. 평소 학교에서 돌아오면 말을 잘 하지 않았던 녀석이 모르는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것에 좋아하며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녀석은 생각지도 않은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불러준 것에 감동한 모양이었다. 그날 퇴근 전, 내가 가르치는 학급의 출석부에 나온 아이들의 사진과 명렬표를 복사하여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또 외웠다. 번호 대신 이름을 꼭 불러줌으로써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권침해 가중처벌에 공감” 학교에 노무사 지원 확대 요청 하윤수 교총회장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교권침해 가중처벌 법제화와 교권보호 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하 회장은 23일 서울교육청을 방문해 조 교육감과 가진 간담회에서 “교육에 좌우가 없고 조교육감께서도 그런 교육철학을 견지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측면에서 서울 교육현안 등 여러 교육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하 회장은 ‘숙제 없는 학교’, ‘초등학교 객관식 시험문제 폐지’ 등에 대한 문제도 교육감이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는 것보다 현장 교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신충하게 접근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비판하실 것은 비판해 주시면서 협력할 부분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총이 추진하는 교권보호, 가중처벌 법제화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 “교권보호는 교총과 교육청의 공통분모로 가장 협치해야 할 사항”이라고 공감했다. 또한 “교육청 차원에서 변호사를 두고 교권보호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좀 더 발전시켜 법률 지원과 교원 고충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도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초등 숙제 금지에 대해서는 “숙제를 없애자고 말한 부분은 다소 오해가 있다”며 “교사가 교육적으로 내 주는 숙제는 허용하고 사교육 유발 숙제나 학부모 숙제는 보완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하 회장은 조 교육감의 답변에 “가중처벌 법제화는 이번 정기국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교단이 안정되고 교원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진만성 교총 수석부회장은 최근 학교가 겪고 있는 교육공무직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 교육청 차원의 노무사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진 수석부회장은 “갈수록 첨예해지는 공무직과의 대립으로 여러 학교가 예산 편성까지 해 직접 노무사의 도움을 받아 대응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2명뿐인 교육청 노무사로는 현장 지원이 불충분한 만큼 이를 확대하고 교장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교육감은 “공무직과 관련한 현장 고충을 잘 알았다”며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서울 초·중·고 교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지원팀’ 문제와 ‘교장공모 시행 및 혁신학교 신청 시 교원 의견 배제’ 등에 대한 개선 요청도 제기됐다. 특히 서울교육청이 내년부터 전면 실시하려는 교육지원팀은 △행정업무만 하는 교육지원팀에 지원하는 교사 부족 △수업교사와 행정교사 간 위화감 조성 △교육지원팀 교사에 대한 평가 불이익 등의 문제로 폐지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선종복 서울교총 수석부회장은 “서울교총과 별도의 현안협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조 교육감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가을을 알리는 처서가 내일인데도 살인적인 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연일 3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특보는 숨을 멋게할 정도로 온 나라가 찜통으로 106년만의 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교는 금주부터 개학을 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열기는 창문을 열어도 소용이 없다. 전기요금 폭탄에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폭염은 금주 말이 되어서야 서서히 물러날 기미다. 여름방학이 끝나 개학인데도 날씨는 한 여름 못지 않게 여전히 무덥다. 방학을 다시 할 수도 연장할 수도 없는 현실이 더 난감할 뿐이다. 폭염에 대한 교육청의 지시나 대책은 아직 없다. 우리 학교만이 아니라 많은 학교가 오늘부터 개학을 한 것인데, 답답하다. 이러할 때 교육청의 도움이 절실한 것이다. 교육청은 현장지원 중심의 정책을 편다고 강조하면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폭염 속 수업은 당장 학부모의 민원이 나올께 뻔하다. 당장 실외는 수업은 못한다 하더라도 교실수업만이라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더 어렵고 막막하다. 이같은 비상상황에서는 교육청의 지침이나 대책이 절싷하다. 그것도 발바빠르게 말이다. '폭염특보제 발령에 따른 조치상황 조사 보고'가 고작 오늘 관련공문이다. 특보에 따라 휴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단축수업을 하는가에 대한 조사다. 이것으론 폭염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폭염은 천제지변과 같은 재해다. 그래서 수업일수나 시수를 10% 줄일 수 있다. 단축수업이나 휴업은 부족한 수업일수나 시수에 대해 반드시 보충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교육법 시행령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상황은 지난 메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때도 모든 권한을 학교장에 미루어 힘들었다. 폭염대책에 대해 암침부터 부장선생님들과 협의를 했다. 금주만이라도 단축수업보다는 아침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소 시원할 때 수업을 하자는 것이다. 9시 등교보다 8시 40분부터 첫 수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다. 학교운영위원장과 어머니회장과도 사전 협의를 마치고 안내장과 문자를 발송했다. 정말 비상상황에 내린 궁여지책이다. 그러나 문제는 에어컨 사용시간이다. 현행 전기요금 누진제를 대비하여 최고전력 제어장치를 달아 순환적으로 운용되기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는 더위를 견뎌야 한다. 사실 요즘과 같은 더위는 어른도 참기 어렵다. 모두가 이 고통을 함게 이겨야 하기에 더 걱정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교육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논의도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완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참에 교육용 전기요금 전반에 걸쳐 완화책이 하루바삐 해결되었으며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학습의욕도 다시 살아 수 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의 교육정책은 후순로 밀렸다 흐지부지 사라자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바꾸어지길 기대한다. 그래야 교육 선진국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0년 이상 피운 담배를 끊은 지 십 년이 지났다. 그래서일까? 그 이후, 매년 건강 검진을 받을 때마다 모든 항목이 정상수치이다. 운동이라고는 말 그대로 숨쉬기 운동만 하는 내가 이렇게까지 건강하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건강에 이상 징후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심지어 퇴근하면 바로 쓰려져 자는 일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해 건강 검진 결과, 검사 항목의 모든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게 나와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그리고 2차 검진 대상자로 분류되어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 소견서를 받았다. 특히 혈당수치가 높아 당뇨가 의심된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검진 결과지를 들고 정밀검사를 위해 종합병원을 찾아갔다. 문제는 과로와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당뇨는 이미 많이 진행되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나왔다. 우선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의사는 꾸준한 운동을 추천해 주었으며 가능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 것을 조언하였다. 운동과 스트레스? 평소 운동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 웬만한 일에 스트레스를 잘 받는 내가 의사의 조언을 잘 따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건강에 신경을 쓸 나이인 만큼 의사의 말을 그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운동계획을 잘 세워 실천해 보려고 하였으나 매번 작심삼일(作心三日)이었다.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쉽지 않았다. 아내가 헬스장에 다닐 것을 여러 번 권유했으나 시간이 없다며 방학 때 한다며 미뤘다. 그러나 그것 또한 지켜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근 들어, 혈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걱정하는 내게 아내가 제안했다. 그건 바로 운동이었다. 당뇨에는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저녁을 먹고 난 뒤,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 20바퀴를 함께 뛸 것을 아내는 제안했다. 그리고 며칠 운동을 한 뒤, 효과가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며 나를 설득시켰다. 이 무더위에 운동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했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따라나서기는 했지만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다. 사실 이곳에 산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래로 이곳 초등학교에 와 본 지도 오래된 것 같았다. 그 사이에 학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 지어진 체육관에 운동장은 잔디가 깔려 있었고 트랙 또한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운동장에는 열대야에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뒤, 천천히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날씨가 워낙 더워 계속해서 뛰는 것은 무리였다. 몇 바퀴 돌지 않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래서 걷고 뛰기를 반복했다. 운동한 지 약 15분쯤 지났을까? 아내는 무리하지 말라며 쉬엄쉬엄할 것을 주문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은 내게 행여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된 모양이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운동인 만큼 아내에게 이런 일로 부담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아내와 약속한 운동장 20바퀴를 돌았다. 그런데 지치고 힘들었지만, 기분은 그 이상이었다. 이제야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마지막 몸풀기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여학생 여럿이 스마트 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운동장 쪽으로 걸어왔다. 내심 열대야를 피하고자 이곳을 찾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은 운동장 중앙 계단에 앉아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2명의 남학생이 담배를 입에 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심지어 두 남·여학생은 주위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킨십까지 하는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였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에 그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그 자리를 피하기까지 했다. 하물며 하던 운동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도 그건, 괜한 일에 나서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아이들의 무질서한 행동으로 학교가 타락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교사로서 화가 났다. 그래서 다가가서 일침(一針)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옆에 있던 아내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불량행동을 보고 내가 그냥 지나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내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는 이런 일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 시작한 운동을 그만둘까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었다. 아내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겠다며 나를 뒤로 밀치며 아이들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아내가 너무 자신 있어 하기에 아내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돌발 상황을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아이들이 있는 쪽을 계속해서 응시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끄러웠던 소리가 잠잠해졌고 담뱃불 또한 보이지가 않았다. 아이들은 하나둘씩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떠나는 아이마다 아내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어슴푸레 비춰졌다. 아이들을 해체시키고 난 뒤, 돌아온 아내는 마치 큰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개선 여장군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한 내 질문에 아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하였다. 대답 대신 아내는 앞으로 내가 꾸준히 운동을 열심히 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답을 알게 될 거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 이후, 아내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남편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특히 운동을 싫어하는 남편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마다치 않는 아내의 진심 어린 마음을 알게 되었다.
요즘 대졸자의 취업난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 그래서 3포가 아니라 7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은 우리 사회를 더욱 암울케 하고 있다. 정부나 국회는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없다. 정말 답답하다. 일이 있어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기를 수 있다. 생계가 보장이 안 되니 무슨 희망과 꿈이 있는가? 이러한 답답함과 막막함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까지 스스로 끊은 사람도 있다. 문제의 근원은 모든 학교나 학생들이 대학입학으로 집중되어 있는 데 문제가 크다. 물론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의 요구도 문제이지만 국가차원의 인력배치를 위한 교육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먼저 대부분의 선진국을 보면, 우리나라처럼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다. 그만큼 대학 졸업자에 대한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이나 승진의 차는 엄청나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가야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고, 좋은 배우자와 결혼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대학이 곧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목을 매는 것이다. 얼마 전 교육부 관료의 “민중은 개 · 돼지와 같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지식인까지 그렇게 인식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 잘못된 우리의 교육제도다. 이젠 손을 봐야 한다. 전체적인 틀을 고쳐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교육부는 조기 취업을 위한 특성화 고등학교를 실무중심 교육으로 개혁안을 내놓아 관심이 높다. 소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학교다. 학생들은 2학년 때부터 일주일에 3일은 학교, 2일은 기업에서 교육을 받으며 이론과 현장실무를 배우는 방식이다. 현장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서 좋을 뿐 아니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다시 가르쳐 하는 연수 비 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학교는 졸업생들의 취업난에 도움이 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지난해 9개교, 503명의 학생이 참여했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현재 전국 60개교, 2674명의 학생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내년에는 참여 규모를 200개교, 7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좋은 직장을 얻고 당당히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부러울 때가 많다. 굳이 대학진학을 고집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래야 교육에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원하는 진정한 진로교육이고 이러한 사회적 기반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중학교부터 속성·보통·기술 과정 3가지로 분류 다양한 인종·문화 혼재…시민성 함양 교육 강화 일반 대학 거쳐 국립교육원에서 교사 양성·채용 싱가포르는 말레이 반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 서울(605.21km2)보다 조금 크다(약 697km2). 인구는 약 550만 명이지만 그 중 200만 명 정도는 국내외 이주가 잦은 유동인구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 입지적 특징과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간 중간 기점으로 해상·항공교통의 요지로서 입지적 장점을 누리고 있다.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했지만 큰 산지가 없기 때문에 지하자원이 빈약하고 물 획득도 어렵다. 게다가 열대기후 지역이라 사람들의 노동력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정도로 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작은 독립국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교육에 대한 투자와 열정은 특별하다. 학제는 예비초등교육 3년(4세~6세), 의무교육인 기본 초등교육 6년(Foundation stage 4년·Orientation stage 2년), 중등 교육 4~5년, 중등 후 교육(주니어 칼리지 2년, 직업훈련원 3년, 폴리테크닉 3년), 대학교육 4년으로 이뤄져 있다. 약 356개교(예비 초등 포함해 초등 175개교, 중등 154개교, 중등후교육 13개교, 대학 4개교 포함)의 초·중·고등교육기관에서 3만1000여명의 교사가 교육하고 있다. 정부는 예비초등학교 과정에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국가에서 유아교육 기관 운영비와 교육비 대부분을 지원하며 교육 내용을 철저히 관리한다. 어린이들의 전인적 인격형성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예비초등교육 기관은 대부분 사립이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거지 인근이나 초등학교 내에 있다. 초등교육 기간에 어느 정도 학생 개인의 진로가 결정된다. 초등 1~4년의 교육을 받으면서 획득한 개인의 학업능력을 토대로 4학년 말에 5학년에서 배울 과목을 일부 선정한다. 이를 Subject-based banding education이라고도 한다. 학교 성적에 기반해 심화 교과나 보충이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운다. 6학년 말에는 졸업시험으로 PSLE(Primary School Leaving Examination)을 본다.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하고 유급을 하게 된다. 초등 2년을 더 다닌 후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중등학교에 진학하며, 불합격자는 직업훈련원에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졸업시험 성적에 따라 중등의 속성과정(Express)과 보통과정(Normal)으로 나눠 진학한다. 속성과정은 4년제 과정으로 주로 PSLE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과정이다. 그 외 학생들은 주로 5년제 과정인 보통과정에 진학한다. 이는 다시 보통 아카데믹(Normal Academic)과정과 보통 기술(Normal Technical)과정으로 나뉜다. 속성과정 학생들의 경우 4년째 때 GCE’O’레벨 시험을 보고 중등 후기 과정에 진학할 수 있으나 보통과정의 경우 4년째 말에 GCE’N’레벨 시험을 합격한 후 1년 후 다시 GCE’O’레벨 시험에 합격해야 중등 후기 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이외에 예술, 스포츠, 수학, 과학 등 특정 분야의 심화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과정도 별도로 있다. 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학생들의 진학은 다양하게 이뤄진다.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2년제 대학인 Junior College와 3년제인 Centralized Institute가 있다. 이 과정을 거쳐 GCE ‘A’ 레벨 시험을 보고 시험결과 상위권 학생들은 국립싱가포르 대학이나 난양공대 등 4년제 우수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진학보다는 사회진출을 위한 교육기관으로는 폴리테크(Polytechnic)와 ITE(Institute Technical Education)가 있다. 이같이 학생 성적에 따라 등급화된 교육과정이 초등부터 대학교육까지 연계되는 교육 체제에 대해 지나치게 경쟁을 자극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학생이 자신의 수준에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고루 양성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과정은 초·중등 모두 크게 언어영역, 수학과 과학 영역, 인문학과 예술 영역, 그리고 그외 CCA(Co-Curricular Acitivities), CCE(Character&Citizenship Education), NE(National Education), PAL(Program for Active Learning), PE(Physical Education), PW(Project Work), VIA(Values in Action)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에는 다음의 네 가지 특징이 담겨 있다. 첫째, 비교과 영역 교육을 통한 시민성 함양 교육이다. 특히 CCE, NE, VIA 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주로 ‘싱가포르인으로 살아가기’ 교육이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한 다문화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문화 속에서 국가적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싱가포르인으로서의 공동체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의 영향인지 학생들의 놀이문화에는 인종 간 배제가 없었다. 학생들은 그 비결을 교육에서 배운 ‘타인(타문화)존중’이라고 말한다. 둘째, 교실 이외 수업의 활성화다. 학생들은 거의 매월 1회 현장체험학습을 한다. 주로 박물관, 미술관, 기타 국가 상징물 체험을 하면서 역사, 문화 등을 학습하기도하지만 동시에 탐구학습의 방법을 익힌다. 최근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현장체험과 탐구학습의 양을 더 늘리고 있다. CCA, PAL, PW은 주제 중심 교과 간 융합 학습으로 이뤄지는데 특별히 협업과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데 역점을 둔다. 셋째, 교육과정 교과영역에서 언어·수학·과학이 강조된다. 싱가포르 교육과정을 보면, 초등 4학년의 경우 주간 전체 수업 중 언어(영어, 모국어 포함) 60%, 수학 20%, 과학 8%, 그 외 체육, 사회, 미술, 음악 시간을 합해 12% 시수가 부여된다. 또한 초등 언어, 수학, 과학은 기초레벨 수업과 심화레벨 수업이 있으며, 6학년 말에 졸업 시험 대상교과목이다. 다른 교과들에 비해 언어, 수학, 과학 교육에 부여되는 시수와 교육부의 성취결과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 넷째, 철저한 이중 언어 교육이다. 공용어로서의 영어와 모국어교육을 동시에 함으로써 학생들의 문화적 정체성 함양 뿐 아니라 싱가포르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 글로벌 사회에서의 역량 계발을 꾀한다. 교원 양성과 임용은 국립교육원(NIE)에서 이뤄진다. NIE가 초등·중등 교사를 모집해 일정 시험을 거쳐 예비교사로 채용한 뒤 연수를 실시하고 학교 현장에 배치시키는 방식이다.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는 NIE에서 1년, 2~3년제 대학 졸업자는 2~3년의 연수를 받는다. 예비교사일 때도 월급이 제공되고 연수과정을 마치고 학교에 발령을 받으면 정식 국가공무원 신분을 갖게 된다. 교육과정 설계부터 교사 연수까지 교육부 주도하에 이뤄진다. 국가 예산의 3.5%이상을 교육에 투자할 정도다. 싱가포르 교육은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1997년 ‘Thinking Schools, Learning Nation’이라는 교육 비전을 제시해 사고력과 창의력 함양에 집중하는 교육을 지향하며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 국가를 모두 포함하는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통해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습자 맞춤형 능력 중심의 인재 양성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에는 ‘Teach Less, Learn more’ 교육을 제시해 주입식 교실 수업을 줄이고 대신 토론이나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중심 수업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식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창의적으로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이 싱가포르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나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세계인재보고서에서 문제해결력에 탁월한 성과를 보인 것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높다.
교육부, 교원양성과정 개선 발표 교수진 확보, 재정연계지원 우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과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따라 교‧사대 등의 교원양성과정에 진로교육, SW교육 등이 강화되고 과정중심 평가내용이 확대된다. 교육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양성과정 개선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교‧사대 신입생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교육과정 개정으로 SW교과목이 생김에 따라 교대에는 ‘초등컴퓨터’ 과목에 SW 기초교양,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등의 단원이 개설된다. 중학교에 ‘정보’ 과목이 필수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사범대 등의 ‘정보·컴퓨터’ 표시과목의 기본이수과목이 SW교육과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개편된다. 교직과목 중 ‘교육과정’에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진로와 직업교육과정 단원이 개설되며 ‘교육평가’에는 과정중심 평가 내용이 확대된다. ‘교직실무’에서도 진로교육 강화를 위한 교과영역 재구성을 추가했다. 최근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폭력 예방의 이론과 실체’ 과목도 ‘학교폭력예방 및 학생의 이해’로 이름을 바꾸고 학생생활문화, 학생 정서행동발달 등을 배울 수 있게 변경한다. 전공 교과교육 과목에서도 과정중심 평가, 융합교육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예비 교원들이 자유학기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자유학기제 수업지원단’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신규 교사가 학교환경에 하루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연수시간도 현재 50시간에서 80시간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계획이 교‧사대 등에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대학특성화사업 같은 재정지원사업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사대 현장에서는 개선방향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추가되는 부분을 가르칠 교수진 구성 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재정지원사업으로 유도해 속도를 내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리수를 범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지방의 한 사범대 교수는 “전 교사의 진로교사화, 상담교사화는 매우 필요한 일이라 동의하지만 일부 사범대를 제외하면 교과교육을 제대로 하는 곳이 없는데 당장 어디서 교수진을 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한 초등양성기관의 교수는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면 돈을 받기 위해 사업계획서에 형식적으로 반영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교수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연수계획부터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교원양성과 맞물려 있는 임용시험 개편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교원 임용시험에 대한 단계적 개선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재정지원사업은 평가를 한다기보다 효과적인 선도모델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는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등 제3국에서 출생한 탈북 청소년이 급증하는 가운데 언어장벽에 부딪힌 이들의 학습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북한 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 지원사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은 2011년 608명에서 2015년 1249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탈북 청소년 2475명 중 50.5%를 차지할 정도다. 문제는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들은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조차 없고 습득 기회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대부분 수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탈북 청소년들은 경기 삼죽초(3개월)나 한겨레중고교(6개월~1년) 등에서 적응 교육을 받고 일반 학교로 편입된다. 그러나 이들 적응기관에서조차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원은 열악한 상태다. 삼죽초에 배치된 이중 언어 강사는 현재 유치원 1명, 초등 1명뿐이다. 이곳에서도 역사나 수학 등 교과교육이 이뤄지지만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수업은 무용지물이다. 그러다보니 오전 두 시간 정도만 일반 학급에 배치되고 3교시부터는 이중 언어 강사가 한국어 교육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금희 교장은 “유치원·초등생 40여 명 중 3분의 2이상이 중국 출생인데 대부분 한국어를 모르는 상태”라며 “이곳에서 3개월 한국어 교육을 받은 것만으로 일반학교에 편입해 수업을 듣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한겨레중고교도 같은 상황이다. 학생 70명 중 40여 명이 중국 출생 탈북 청소년이다. 그러나 중·고교에 배치된 이중 언어 강사는 각각 2명뿐이다. 학교는 한국어 소통이 전혀 안되는 학생이 늘다보니 6개월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만들어 한국어능력시험 3급 자격을 취득하게 하고 있다. 윤도화 한겨레중 교감은 “2명의 이중 언어 강사만으로 중국 출생 학생들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갈수록 제3국 출생 학생이 늘고 있어 이중 언어 강사나 한국어 교육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곳에서는 부족하나마 언어 교육 지원이 있지만 일반 학교에서는 사실상 수업을 알아듣지도 못한 채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학교로 편입되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교육부 차원의 지원은 심리 상담이나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멘토링, 직업교육 수강료 지원 정도에 그쳐 있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희망자가 적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탈북 청소년이라고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멘토링 지원자는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시도교육청별로 이중 언어 강사를 지원하지만 한계가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제3국 출생 탈북 청소년은 법적으로 북한이탈주민에 해당되지 않아 다문화 학생의 범주로 지원된다”며 “다문화언어강사, 이중언어교실 강사로 103명이 학교에 배치되지만 그 지원대상이 탈북 청소년인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학습 부진 완화를 위해서는 법적 지원 근거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현선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관보는 “제3국 탈북 청소년의 경우 법적으로는 ‘북한이탈주민’에도 ‘다문화가정’에도 속하지 못하는 애매한 위치에 있어 교육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태”라며 “갈수록 대상자가 급증하는 만큼 장기적인 계획과 대비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