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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책 많이 읽는 관리자 소통력 우수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 장애인과 공감하는 삶 요즈음 우리 사회가 책을 읽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고 한탄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그 결과 OECD국가중에서 도서량이 맨 꼴찌에 있다니 이같은 수치가 부끄럽기도 하다. 소위 전문직이라 자칭하면서 교육 전문 잡지 한 권도 읽지 않고 살아가는 교육 관리자도 수두룩하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가 우리 삶 속에 깊이 파고 들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색 없는 인간은 자기 조절력이 떨어지고 사색없는 대화는 품격 유지가 어렵다. 독서는 정신의 힘이다. 이러한 독서를 통하여 자신의 내공을 키우고 사물의 이치를 깨달으면서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체득하는 좋은 경험을 제공하다. 필자는 학교행정을 담당하는 행정실장을 대상으로 주제 강의를 하면서 책을 많이 읽고 있는 관리자와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 무엇인가를 발표한 경험이 있다. 이구동성으로 소통이 잘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소통이 안되면 도움이 될 책을 몇 권만 선물하는 아량을 보이라고 안내한 적이 있다. 수불석권하는 관리자는 가장 가까이 있는 참모들의 보좌에 의하여 창조될 수 있다. 장애인의 날이 들어 있는 4월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물행동 학자로 세계적인 권위자인 최재천 교수의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를 읽으면서 대한민국의 장애인의 삶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돌 것이며, 고래들의 동료애를 배운다면 강남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방해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독서는 타인과 연대감을 같게 하고 사상을 공유하는 위대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책은 나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주장이 있으며, 자기만의 시각이 있다 이 주관적 관점에 의하여 삶을 꾸려 나간다. 보편적으로 자신은 삶을 살아가면서 허점이 적은 것처럼 착각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장이 강한 사람일수록 문제가 많은데 이같은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여 주는 사람은 주위에 켤코 많지 않다. 때문에 잘못된 반복을 거듭하게 된다. 자신의 주변에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 있다면 책을 선물하면 좋다. 선물은 마음을 기쁘게 할 가능성도 있지만 책 읽는 사람을 무시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 거울을 잘 들여다 보면 자신의 단점을 찾아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몸메 붙게 된다. 이 좋은 계절에 인문학 분야의 석학들이 쓴 글을 읽고 성찰하는 시간은 내 영혼의 힘을 기르는 시간이다. 안중근이 뤼순 감옥에서 쓴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글귀를 생각하면서 교직원들과, 그리고, 자신이 주는 졸업인증을 받는 학생들과 멋지게 소통하는 관리자상을 그려본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 글을 쓴 사람은 다름 아닌 현직 초등학교 교사였다. ‘스승’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기념일을 ‘스승’이 원치 않으니 없애 달라는 것이다. 서글픈 일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교사가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 더 문제다. 4월 26일 기준으로 7천 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으며 그 중에 교사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5월 8일 ‘어버이날’과 더불어 5월 15일‘스승의 날’은 나를 돌봐주고 가르쳐주시는 어른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뜻깊은 기념일로 여겨져 왔다. 이 날이 되면 학생을 거쳐 성인이 된 제자들이 학창시절의 스승을 만나기도 하고, 현재의 학생들도 자신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을 위해 편지를 쓰고,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뜻깊고 따뜻하기만 해야 하는 ‘스승의 날’이 왜 주인공인 ‘스승’들에게 부담스럽고 차라리 없어져야 하는 날이 되기 시작한 것일까? 2011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기자가 직접 겪은 스승의 날 교실 풍경을 되돌아보고, 참다운 ‘스승의 날’이 되기 위해 생각해보아야 할 점에 대해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초임교사 시절, ‘스승의 날’은 교실 속 '축제의 날'이었다 2011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이후 초임교사였던 2014년까지의 ‘스승의 날’ 교실은 축제의 장 그 자체였다. 신규교사로 처임 부임하게 된 학교는 도심 속 아파트의 큰 학교였고, 아이들은 30명 내외로 많은 편이었지만 초등학교의 특성 상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반 아이들과 담임교사인 나는 거의 가족과 같을 정도로가까운 관계였다. 처음 담임을 맡은 아이들과는 매 달 축제를 하면서 행복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아이들을 위한 날’로 정하고, 그 달에 생일을 맞이한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삼아 생일 파티를 해주었다. 생일 선물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미리 생일을 맞이하는 아이들이 원하는 활동이나 수업을 물어보고(물론 대부분 체육활동이거나 장기자랑이었다), 그 활동을 2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두 번째는 아이들을 위해 가장 큰 케이크를 사서 반 전체와 함께 먹고 생일인 아이들을 위해 작은 선물(문구류)을 하나씩 사주었다. 크게 특별하지 않고, 소박한 행사였지만아이들은 한달 중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생일을 맞은 몇몇 아이들은 기쁨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교사로서 참 보람되고 행복했다. 또, 다음 해에는 좀 더 특별하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께 허락을 미리 맡아 주말에 반 아이들을 4~5명을 1조로하여 학교 주변의 공원이나 시내를 함께 가서 ‘선생님과의 일일 데이트’를 했다. 데이트 코스는 아이들이 직접 짜게 했으며 점심은 선생님이 사주되 다른 돈은 각자 용돈을 가지고 와서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게 했다. 또, 스티커 사진을 찍거나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화를 해주어 추억을 함께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활동으로 아이들은 선생님과 반 친구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가지게 되었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과 반갑게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내가 ‘아이들을 위한 날’로 특별한 선물을 해주었듯이, 제자들은 ‘스승의 날’이 되면 항상 나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겨주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을 위한 장기 자랑을 준비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반장이 선생님 몰래 아이들과 '007작전'을 펼쳐 스승의 날 당일 아침 7시에 나와 칠판에 풍선을 달고 큰 전지에 롤링페이퍼를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본인들의 용돈을 모아 카네이션과 케이크를 사오기도 했다. 또, 몇 년 전 스승의 날에는 내가 학교에서 신는 슬리퍼가 뜯어진 것을 본 제자들이 직접 신발 가게에 가서 새 슬리퍼를 선물로 사왔다. 아이들이 내 신장을 본인들 생각보다 크게 봤는지 내 사이즈보다 큰 것을 사왔지만,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 열심히 신고 다녔던 따뜻한 추억도 있다. 2015년 김영란법 시행, 부담스러워진 스승의 날 스승의 날 며칠 전 ‘스승의 날, 담임교사에게 카네이션 포함 일체 선물 금지’라는 가정통신문이 나가고, 스승의 날 전 날에는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에 어떤 선물도 가져 오지 말라고 알림장에 써주세요’라는 메시지가 교무실에서 전파된다. ‘스승’인 내가 자신을 위한 날에 아무것도 하지 말아달라고 알림장에 쓸 때는 참 기분이 묘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청탁금지법 문의에 대한 답변을 보면 더 씁쓸하다. 생화 카네이션은 공식석상에서 학생 대표만 줄 수 있으며, 음료의 경우는 어떤 학생이라도 선물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 이유가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청탁품(?)을 받으면 공정하지 못한 평가와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과연 카네이션과 음료를 먹고 그런 생각을 할 교사가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물론, 학부모에게 촌지를 받고 그 학생의 편의를 봐주거나 차별대우를 하는 사례들로 인한 제재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카네이션과 음료조차도 안 된다고 하는 건 좀 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스승의 날 시즌만 되면 김영란 법과 교사를 주제로 한 기사가 자주 보이는데 이 기사의 교사 비하 댓글들을 보면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던 해의 스승의 날에는웃지 못 할 씁쓸한 기억도 있다. 그 해도어김없이 아이들과 주말을 활용해 선생님과의 일일 데이트를 하고 생일 파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스승의 날’이 문제였다. 아이들에게 미리 ‘선생님한테 선물은 안 돼!’라고 말했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일을 챙겨주고, 자신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선생님에게 조금이나마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나 보다. 카네이션을 가져온 아이들, 캔 커피를 사온 아이들, 초콜릿을 사온 아이들 등 참 다양했다. 특히, 기억나는 건 제자 할머니의 '스승의 날' 선물이었다. “선생님, 할머니가 시장가서 선생님 드시라고 전통 과자 사오셨어요.” 선물을 가지고 온 아이는, 부모님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아이와 함께 있지 못 해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측은한 친구였다. 그래서 나는 좀 더 그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함께 목욕탕도 가고 신발도 사줄 만큼 뜻깊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이 가져온 선물을 다 돌려보낸 터라 그 과자를 받을 수가 없었다. “준우(가명)야, 이거 집에 가서 할머니랑 같이 맛있게 먹어. 할머니한테 선생님이 정말 감사하다고 잘 말씀드려” 실망하며 그 과자를 가져가는 그 아이의 표정을 생각하면아직도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할머니한테 김영란법을 설명하기도 어렵고, 참 난감했다. 또, 어떤 친구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저희 생일 케이크도 사주시고 놀러가서 맛있는 것도 사주시는 데 저희는 왜 못해요?” “선생님이 미안해. 대신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 편지로 써 주렴.” 자신의 선물을 받지 않고 돌려보내는 선생님한테 실망한 아이의 질문에 할 말이 특별히 떠오르지 않았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스승의 날뿐 아니라 교사의 생일, 종업식, 졸업식, 수학여행, 수련회 등 들뜨고 설렘이 가득해야 하는 날이 ‘혹시 아이들이 선물 가져오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는 부담스러운 날로 자리 잡아 버렸으며 다음 해부터는 이런 부담으로인해아이들과의 일일 데이트를 하지 않게 되었다. 스승의 날, 아이들과 무얼 하며 보내야 행복할까? 이렇게 되면 결국, 교사로서 스승의 날에 아이들과 무엇을 해야 의미 있는 날이 될 수 있을 지를 고민해볼 수 밖에 없다. 스승의 날을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도 심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여전히 스승의 날을 통해 표현하지 못했던 제자들이 선생님께 감사를 전하는 따뜻한 모습이 많이 있고,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은사가 있는 법인데 연락이 뜸했던 은사님께 자연스레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방법이 스승의 날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스승의 날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제도적인 차원에서 보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김영란법이 지금 현재 아이들을 평가하는 스승에게 선물을 주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해 학교를 하루 쉬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되면 교사들은 이미 졸업한 제자들과 연락이 닿을 수도 있고 교사 자신의 은사와 연락을 통해 뜻깊은 만남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스승의 날을 2월로 중순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우리나라 교육체제를 보면 2월 중순에 졸업식, 종업을 하고 3월에 신학기가 시작된다. 실제로 5월에 스승의 날이 있다 보니 만난 지 2달 밖에 안 된 선생님이기에 그 애틋함이 덜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2월은 1년을 마무리하는 시기로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 크고, 평가의 시기도 끝나기 때문에 감사의 표현이 지금보다는 훨씬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인 차원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실 속 교사와 학생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스승의 날이 교사와 학생에게 부담이 되고 꺼려지는 날이 아니라 주인공인 교사와 주인공에게 감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제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선생님이 가장 바라는 것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하는 것을 잘 이해시키고 사전에 교사와 학생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장기자랑, 야외 체육활동, 선생님을 주제로 한 영화시청 등)을 계획해서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김영란법의 과도한 적용에 대해 일선의 교사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여 어느 정도 융통성을 부여하는 방안으로 법안을 개정해 나가고,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날이 될 수 있도록 교육주체들이 함께 노력해나간다면 지금보다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스승의 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북지역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북교육감 추대위원회를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정신 완수를 위한 민주진보교육감 추대위원회(가칭)’가 그것이다. 여기에는 20여 개 단체 1천여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2010년 ‘전북교육감범민주 후보추대위원회’, 2014년 ‘범민주진보교육감 후보추대위원회’의 연장선상 단체라 할 수 있다. 지난 선거에서 이 단체는 지금의 김승환 교육감을 추대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이미영 예비후보는 “김승환 현 교육감을 추대했던 일부 단체들이 비판적 지지란 옹색한 명분으로 김 교육감을 (다시) 추대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가짜 진보, 실패한 진보인 김 교육감 추대를 즉각 중단하라”는 것이다. 특정 후보를 편들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 주장은 매우 온당해 보인다. 자신의 불리해질 입지를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시민사회단체 개입 자체가 정치의 중립성을 견지하고 있는 교육감선거 직선제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심이 왜곡되는 선거결과에 대한 우려 역시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선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조차 의견이 갈리는 모양이다. ‘전북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민선언’이 25일 전북교육청에서 “일부 단체들이 진보후보 선출논의를 일방적으로 시작했다.”는 기자회견을 연 것. 심지어 그들은 “더 큰 진보, 더 큰 민주주의가 싹틀 수 있도록 아름답게 퇴임하라”고 김교육감을 압박했다. 이미 아다시피 지난 선거에서 시민사회단체의 교육감후보 추대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가령 2014년 전북을 비롯한 여러 지역 교육감선거는 ‘박빙 승부’니 ‘피 말리는 개표’, ‘새벽까지 초접전’ 따위와는 상관없었다. 김승환후보가 아주 ‘가볍게’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그런 땅 짚고 헤엄치기 선거는 좀 아니지 싶다. 너무 싱겁거나 죽은 선거라는 피로감이 더해져서다.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곽노현 서울 교육감의 중도하차에 따른 학습효과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진보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아 당선된 곽 교육감은 2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형 선고를 받고나서다. 대법원이 단일화 조건으로 사퇴 후보에게 2억 원을 지급한 사후매수죄에 대해 유죄 판결을 한 것이다. 사실 진보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아 당선된 곽노현 전 교육감은 두 세력간 대결의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추호도 그의 사후매수죄를 두둔하거나 옹호할 생각이 없으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응당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무슨 단체나 세력의 추대를 받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곽노현 개인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먼 사람 죄인 만드는데 일정량 기여한 그 세력들이 다시 움직여 50일도 남지 않은 교육감 선거판을 들었다놨다 하는 것은 결코 온당한 일이 아니다. 아다시피 2007년 여야 합의로 도입된 교육감직선제에서 정당배제 원칙을 정했다. 다름 아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었다. 정당이 나설 수 없으니 정치화된 시민사회단체들도 그래야 맞지 않나?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하고보니 엉뚱하게도 보수니 진보니 편을 갈라 교육감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정치로부터의 중립성이 무색하게 ‘시민후보’니 뭐니 하여 교육감 후보를 끼고 패거리지어지는 폐단도 고스란히 안고 있는 현행 교육감 직선제라 할 수 있다. 2010년과 2014년 진보니 보수니 둘로 쪼개져 교육감선거를 치른 것이 단적인 사례다. 그 폐해는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대명제가 무색할 만큼이다. 보수쪽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아직 없으나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교육감선거가 재연된다면 무엇보다도 어른으로서 어린 학생들에게 씻지 못할 대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떼로 나서 과거처럼 누군가 추대한다면 그 또한 적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촛불정신완수를 위한 진보교육감 김승환후보 지지연대(가칭)’로 활동을 전환한다고 해도 이미 두 번이나 그를 추대해 당선되게 한 시민사회단체 책임 역시 만만치 않다. 석고대죄까지는 아니더라도 현 교육감의 불통과 학력저하 등 실정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해야 맞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현직 교육감들이 6·13선거 출마를 줄줄이 선언하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의 직무정지로 서울시교육청은 김원찬 부교육감이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는다. 23일 서울시촛불교육감 경선토론회에서 조 교육감과 겨루는 이성대 예비후보는 “서울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라며 “2015년, 2016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청렴도 최하위”라고 꼬집었다. 또 “교육감의 비서실장이 뇌물수수로 구속됐다”며 “이런 판국에 어떻게 공무원들을 통솔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24일 “출마시점을 5월 중순 경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태호 예비후보는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기에 다른 공직자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감이 음주운전(벌금 200만원) 전과 기록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교육여건이 전국에서 가장 좋다는 세종시가 수능 성적 4년 평균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다시 4년 맡기시겠습니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3선 도전을 선언한 김승환 현 교육감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비판도 거세다. 이미영 예비후보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김 교육감을 추대했던 일부 단체들이 또다시 김 교육감을 진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폐쇄적이고 실패한 진보의 상징이 된 김 교육감의 추대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김 교육감을 제외한다면 진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거석 예비후보도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교육감은 2010년 취임 후 수없이 법정을 들락거렸다. 법정 공방에 대비하고 재판을 받으러 간 열정과 시간을 전북 교육발전을 위해 쓰지 못한 잘못도 크다”며 “8년 전북교육을 혼란 속으로 밀어 넣은 것도 모자라 12년 장기 집권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도민은 어떻게 바라볼지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인사 부당 개입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김 교육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의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 2일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출마 선언을 한 현직 교육감들이 직위를 이용해 관권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황신모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3일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에 대해 “김 교육감은 편파인사로 몇 번씩 인사파행을 겪기도 했고 교육가족들이 사용하는 수련원을 개인 별장처럼 사용하다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현직 교육감이 출마를 선언하고도 관용차량을 타고 다니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관권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달 18일 공식 출마의사를 밝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5월초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송주명 예비후보는 19일 논평을 내고 “일방적인 9시 등교, 석식 폐지 등으로 불편과 불만을 줬고 이 과정에서 지시와 복종이라는 구시대적 행태도 드러났다. 혁신학교는 특혜 특권교육이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며 “출마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일 지지자 대회를 방불케하는 이 교육감의 일선 교육지원청 방문 등이 관권 선거운동의 소지가 많아 즉시 중단을 요구한 적이 있다”며 “관권선거 중단하고 조속한 후보 등록으로 공정한 경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교육감 선거 후보자 등록일은 5월 24~25일로, 해당 지자체의 교육감은 사직하지 않고 입후보가 가능하다.
얼마 전 지하철을 탔는데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막 때렸다. 경찰이 말려야 할 정도로 폭력을 쓴 것이다. 폭력 쓴 사람한테 이유를 들으니, 자기를 쏘아봐서 기분이 나빴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한테 왜 쏴봤냐 물으니, 지하철을 타는데 내가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쳐다봤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은 많은 사람들이 과민한 상태이다. 외부의 자극에 절절하게 감정조절이 안 되고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더 문제다. 아이를 제대로 된 인간으로 키우려면 어른들부터 마음을 다르게 먹어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아이들을 그냥 놔둘 줄 알아야 한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산이며 들이며 강이 온통 아이들 놀이터 이었다. 거친 산야를 거침없이 달리고 뛰며 놀았고 돌멩이와 나뭇가지를 장난감 삼아 놀았다. 뛰고 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두뇌가 발달했다. 밭 일, 논 일을 하며 집안 일도 돌봐야 했던 엄마들은 아이 돌볼 틈이 없었다. 집 안팎으로 바쁘게 다니느라 아이 혼자 방에 눕혀 놓으면 남겨진 아이는 혼자 놀다 울기도 했고, 지치면 체념하고 잠이 들었다. 이런 환경을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아이들은 성장하였다. 이같은 힘은 의도적인 학교 교육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다. 단념의 훈련은 그렇게 저절로 이루어졌다. 아이가 우는지 깼는지 신경도 못 쓰고 일에 쫓겨 다니던 엄마가 한참 있다 들어와 아기를 품에 안으며 "아이고, 내 새끼!"하면서 아이의 뺨에 자기 뺨을 비볐을 것이다. 이 순간 엄마의 사랑이 품 안의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고, 동네 어른들은 엄한 감시자였다. 집밖이라 해도 아이들은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어른들을 만나면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몇 번씩 고개 숙여 정중히 인사를 드려야했다. 버릇없고 무절제한 행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이들이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마을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들판의 빈터나 뒷동산이었다. 때로는 이곳에서 작은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 나갔다. 인간관계의 기본을 익힌 것이다. 옛날에는 이런 식으로 집안에서뿐 아니라 마을 골목 어디에서나 자기조절 능력을 키웠다. 자기조절 중추가 발달하면 자기감정과 행동을 잘 통제하고 공감 능력, 문제해결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교사가 학교에서 수업하는데 학생들은 자거나 딴짓을 한다. 요즘은 교사를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부모는 자기 아이를 보호하겠답시고 학교로 찾아와 교사한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 지금 한국의 이같은 학교 풍경은 1960년대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벌어졌던 일이었다. 한 정신과 의사가 30여 년에 걸친 연구 결과, '교실 붕괴의 가장 핵심적 요인은 아이들의 자기 조절 중추 즉,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뇌가 제대로 발달되지 못한 데에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기 조절 능력은 아픈 기억을 소거하면서 어떤 일에 실패해도 극복하고 다음 시도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한 마디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밥벌이는 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자기조절 능력은 우리가 인간적인 사회로 만드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미래를 위해 참고 기다릴 줄 알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능력이다. 세상이 내 맘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 능력이 있는 사회는 훈훈한 바람이 분다.아이든 어른이든 모두 과민한 상태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다. 부모가 해줘야 할 것은 최소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신과 찾는 아이를 만들지 않도록해야 할 책임이 있다.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은 지난 4월 9일부터 4월 13일까지 과학주간으로 정하여 다양한 과학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학급별로 LED 탱탱볼 만들기, LED스피너 만들기, 걸어가며 날리는 글라이더 만들기를 통하여 학생들이 과학적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학년 김규현 학생은 “가루들이 뜨거운 물에 의해 탱탱볼이 되어 신기했고 내가 만든 탱탱볼로 친구들과 즐겁게 놀아서 재미있었다.”며 소감을 말하였다. 6학년 학생들은 미세 먼지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하여 토론을 실시하여 년 중 불청객이 되어버린 미세먼지에 대하여 알아보고 경각심을 가지며 지구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함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과학, 공학, 기술, 수학, 미술영역에서 3가지 이상의 교과와 융합하여 빗면실험 장치를 만들어 다양한 교과에서 배운 지식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를 내놓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과정에서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금당초등학교는 4차 산업시대에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많은 것들이 변화되는 사회에서 인간만이 발현할 수 있는 가치를 위핸 노력하고 대비할 디딤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적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실천하고자 한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과목이 소속 학교 교육과정 편제표에 편성되어 있지 않아 수업을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강원도 교육청은 이웃 학교에서 원하는 교과목을 신청하여 이수할 수 있는 『강원 꿈 더하기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 제도의 취지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진로 교과목을 학생 본인이 도교육청에서 지정한 거점학교로 찾아가 수강하고 이수함으로써 학생에게 진로 전공과 관련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전공 적합성을 키워 대학진학에 큰 도움을 주자는 데 있다. 강원도 교육청이 모집한 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에 5개 시·군(강릉, 원주, 춘천, 속초, 양양 등) 17개 고교가 참여하였으며 73 교과목이 개설되어 지난해 보다 훨씬 더 많은 약 960여 명의 학생들이 강의를 신청하여 이 제도가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강원도 교육청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사전 수요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많은 학생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여러 과목(고급화학, 심화교과, 스포츠경기실습, 체육·예술교과, 심리학, 교양교과, 프로그래밍, 기초간호임상실무, 바리스타 등)을 개설해 주기를 원했다. 과목별 수강생은 5명 이상 20명 이하로 학생들은 총 34시간을 이수할 수 있고, 거점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학교 사정에 따라 평일 또는 주말, 방학을 이용하여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앞으로 학생들은 본인이 지원한 거점학교에서 실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뒤, 수업에 참석하게 될 것이다. 학생 본인이 수강하고자 하는 교과목이 원거리 거점학교에 개설된 경우, 학생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도입하여 실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 제도가 빠른 시일 내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고 본다. 먼저 학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할 필요가 있으며 거기에 따른 교사 확충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학생 본인이 원하는 교과목을 배우는 만큼 수업 내용 또한 실효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부 학생의 경우, 소속 학교 교육과정보다 공동교육과정 교과목을 더 우선시하여 자칫 수업 결손 또는 파행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 제도를 악이용하는 학생의 일탈을 막기 위해서 관리 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소속 학교와 거점학교 쌍방간 상호 협조 체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강원도 교육청은 고교 혁신의 일환으로 학생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여 진로 집중교육과정(6개교), 소인수 선택교육과정(19개교), 교과 중점학교(6개교) 등 교육과정 다양화를 권장하고 있으며 강원도 교육청 차원에서 매년 이와 같은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많은 재정을 지원해 주고 있다.
새 학기 처음 치러지는 중간고사에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수업시간 또한 딴짓하는 일부 아이들을 제외하고 여느 때와 달리 집중력이 뛰어나다. 교무실은 시험 출제로 그 분위기가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험이 끝난 뒤, 잘못된 출제로 곤혹을 치르지 않기 위해서이다. 일부 교사의 경우, 시험 출제에 대한 부담으로 노이로제(신경증)에 걸리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니, 시험 일자 발표 전에 문제를 미리 내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그런데 가끔 그 신중함이 더 큰 화(禍)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교사는 출제에 앞서 몇 가지 기본 사항만 잘 준수하면 시험 출제에 그다지 큰 부담은 느끼지 않으리라 본다. 먼저 출제 마감 기한 며칠 앞두고 다급하게 출제하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그리고 출제를 한 뒤, 동 교과 교사와 충분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평가 문항 출제 및 검토 시 다음과 같은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정답이 없는 문제 출제 - 전년도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재 출제 -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제 출제 - 시판중인 참고서의 문제를 전재하거나 일부만 변경 출제 - 객관성의 결여로 정답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 출제 특히 정답이 없는 문제는 아이들에게 허탈감을 심어줄 수 있으며 지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출제교사는 문제지가 인쇄되기 전, 자신이 낸 문제를 직접 풀어봄으로써 정답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변별력 있는 문제를 낸다는 의도로 학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하여 아이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공교육의 내실화를 위해서라도 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시험이 경시대회가 아닌 만큼, 아이들의 학습 수준 도달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문제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정하여 출제할 필요가 있다. 아주 가끔 바쁘다는 핑계로 시판 중인 참고서나 인터넷상 문제를 그대로 표절하여(컨트롤 C + 컨트롤 V! 복사 + 붙여넣기!) 출제하는 교사를 본 적이 있다. 시험 문제 출제는 교사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바쁘고 귀찮은 일이라 생각하여 시험 문제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표절하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험 문제 표절 또한 저작권법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창의적이고 새로운 문제를 낼 필요가 있다. 문제 표절로 아이들이 학교 시험 문제를 불신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험이 끝난 뒤, 교사와 모든 학생이 시험 문제로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는 시험 문제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아이들은 교사를 믿고 시험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기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석진)는16일부터 20일까지 학생들이 행복하고 안심하며 생활하는 학교는 어떤 곳인지, 학교 안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활동과 반복적 학습으로 위기대응 방법을 완벽 숙지하여 재난 및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안전교육 주간인 우리는 안전 지킴이! 안전사고 없는 학교 함께 만들어요를 운영하였다. 곡정초 생활안전부서에서는 체계적인 안전교육 및 안전관리 강화로 학생들의 안전의식 생활화, 안전사고 예방 지도를 통하여 학생 및 교직원의 안전한 교육활동 유지, 학교 주변 위험 요소 제거 및 안전사고 사전 예방 철저, 안전에 대한 학생 간 의견 교류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목표로 1600여 명의 전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 주간을 계획하였다. 이를 통하여 1~6학년 학생들은 영역별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학습하여 안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어떤 학교가 안전한 학교인지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교육청 나.침.반(나를 지키고 /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 반드시 익혀야 하는 5분 안전교육) 자료를 집중 활용하는 「아침을 여는 안전 교실」과 학교 안전에 대하여 학생들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안전 학교 캠페인」 부스 참여를 통하여 학생들은 안전생활 의식을 고취하였고, 학부모와 교직원은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학교 주변 안전점검 및 안전문제 진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침을 여는 안전 교실」에서는 오전 9시 등교 후 1교시 시작 전까지 학년 수준에 맞는 3~4월 나.침.반 자료를 활용하여 학교생활안전, 교통안전, 실종 및 유괴예방, 식중독 예방, 재난안전에 대한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학습하였으며, 학급 상황에 맞게 역할극, 책자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수업 시간과 연계하여 안전교육 내용을 내면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 내 안전의 폭넓은 범위를 파악하고 각 영역에 대한 배움의 중요성과 안전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알게 되었다. 「안전 학교 캠페인」 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안전학교/안전생활/안전교육을 주제로 하는 안전4행시 글짓기 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이 생각하는 안전한 학교란 무엇인지 생각을 나누는 전시형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가 오가며 의견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안전한 학교로 ‘서로 사랑하고 돕는 학교’, ‘왕따 등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 학교’, ‘낯선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 학교’ 등을 꼽으며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겪는 두려움과 걱정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마음껏 표현했다. 신현석 학생은 「아침을 여는 안전 교실」에 참여한 소감으로 “솔직히 처음에는 아침시간에도 새로운 걸 외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담스럽고 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매일 매일 나.침.반을 공부하다보니 외워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우리들의 안전을 위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었어요. 저희 반은 북아트로 배운 내용을 정리했는데, 그걸 1년 동안 사물함에 보관하기로 했거든요. 제가 이해하기 쉽게 제 입장에서 만든 책이라 나중에 사고가 나거나 사고를 예방하고 싶은데 기억이 안 날 때 금방 다시 확인하고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안전 학교 캠페인」 에 참여한 강채희 학생은 “후배들이 제가 쓴 의견을 왔다 갔다 하며 읽는다고 하니까 더 진지하게 생각해서 또박또박 쓰게 됐어요. 보니까 제 친구들은 안전한 학교에 대해서 학교폭력에 대한 내용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저는 얼마 전에 봤던 뉴스가 생각나서 위험한 사람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학교라고 썼는데, 저 말고도 그렇게 쓴 학생들이 있어서 저 혼자만의 걱정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학교 안에서만큼은 걱정 없이 안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점심시간 이후에는 빈 곳에 어떤 의견들이 붙을지 궁금해서 또다시 캠페인 부스에 와보아야겠다고 하였다. 학교 안전교육 담당 교사는 “업무 추진을 하며 학교 안전에 대하여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무엇으로부터 안전하도록 돕고 지켜줘야 하는지 학부모와 교사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캠페인 부스를 기획하게 되었다.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놀랐다.”고 전했다. 곡정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이러한 의견들을 반영하여 학교의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 교육에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현장에서 어린이들이 바라는 진정한 ‘안전’이 무엇인지 깨닫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전남 보성 용정중학교(교장 정 안)는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서울 송파 구민회관에서 서울권역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중학교교육의 중요성과 부모의 가정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날 학부모 교육에는 서울, 경기, 그리고 인천 지역에서 12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쉬운 중학교 교육에 있어서 학부모가 가져야할 자세에 대해 본교 설립자이신 황인수선생님의 열띤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에서 용정중에서 개최한 이 날 학부모 교육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학교의 시기는 학생들의 성장 발달 과정에 있어서 본격적으로 인격이 형성되고 가치관이 정립되며, 신체적으로 급격한 성장, 그리고 정서적으로 사춘기로 방황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함양하고, 바른 인성 함양과 자신의 적성에 맞는 꿈을 가지고 가꾸며, 꿈을 이루기 위한 학습의 기초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나아가 많은 체험을 통해 경험을 쌓게 하고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하며, 다양한 예술 체육활동을 통해 고운 심성 및 강한 체력을 길러야할 시기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바른 인성을 기르고 바른 생활습관을 함양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학교와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본교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학교장 또한 이 날 학부모 교육에는 중학교 교육의 중요성이외에도 2003년 개교한 용정중의 설립목적과 그간의 교육성과, 그리고 교육 비전에 관한 학교장의 설명과 함께 그러한 교육을 받고 고교 및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 학부모 1명이 나와서 인성교육 및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과 그리고 공부의 3요소(학습동기, 학습방법, 학습관리)의 효과에 대해 참석한 초등학교 학부모님들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간 용정중학교는 2016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전남 보성에 있는 학교 다목적 강당에서 중학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학부모 교육을 개최한 바 있었으며, 서울 지역에서 최초로 수도권 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 교육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설명회를 주관한 정안 교장은 “참석한 학부모들이 중학교 시기의 중요성과 가정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러한 가정의 교육기능의 회복이 현행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과 공교육 신뢰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본다. 따라서 향후에도 연 1회는 이번처럼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중학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학부모교육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상춘객, 이곳에 다 모였네요! 감탄 후손들에게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이 역사에 남을까? 새 봄을 맞이하여 순천만국가정원은 매일 방문하는 순천시민에게는 물론 전국에서 이 정원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그러기에 휴일에 국가정원을 찾은 서울에서 온 어느 관광객은 봄나들이를 나온 관광객은 여기에 다 모인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사실 그렇다. 지금 1억 송이의 꽃이 향기를 물씬 품어내고, 새싹을 만들어 낸 연초록 숲의 오묘함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이다. 한국정원을 장식하는 철쭉도 아름답지만몇 개의 국제정원 모습도 걷다 보면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어느 나라의 정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는가? 왜 이탈리아 정원이 여기에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어느 시대의 정원인가 호기심을 갖고 물을 수 있다면지적으로 성장할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이탈리아 정원 앞에서 안내문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안내문에는 르네상스 시대를 이끈 메디치 가(家)의 빌라정원을 재현하였다고 설명되어 있다. 대략 14-15세기의 일이다. 그 당시 그만한 자산을 소유한 사람은 메디치가뿐만이 아니었다. '르네상스, 메디치가', 이러한 단어를 생각하면서 정원을 둘러본다면 훨씬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은 부를 축적하여 대부분의 돈을 학문과 예술 분야에 썼다. 그들은 대를 이어 자손들에게 교육을 통해 예술과 학문을 사랑하는 마음, 혁신적인 사조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추도록 가르쳤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한 시대, 즉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가문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이같은 과거의 역사와 오늘 우리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의식을 확장해 가는 것이 진정한 역사교육이요 세계시민교육이다. 우리는 또 머지 않아과거 대통령의 부끄러운 모습을 TV화면을 통해 보게 된다면 세계적으로 국가적인 수치가 더 늘어나게 된다. 그는 분명히 가늠할 수 없는 재산을 가졌다. 또,꼼꼼한 셈법으로 거대한 치부를 이룬 재산가이다. 그럼에도 1억 원 수준의 뇌물도 마다하지 않았고, 자신의 변호사 비용마저 대기업에게 떠넘겼다니 할 말이 없다.그리고, 퇴임 후 의료 보험비로 2만 원을 내던 전직 대통령이라니 믿기기 않는다. 주가 조작과 차명 계좌와 실 소유주 문제와 이권 사업과 탈세와 횡령 등 각종 금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니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인간을 믿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미국 어느 부자의 말을 상기하면서 선과 악을 넘어서 인간의 속성이 얼마나 돈에 약한 것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같은 일들을 통하여 뒤를 이을 후손들에게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이 역사에 기억되는 것인가를 잘 가르쳐야 할 것 같다.
2018년은 한반도 대변혁의 해이다. 남북한이 세계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혹자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 변화를 ‘평창 동계 올림픽’의 ‘나비효과’라고 칭한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연예인 합동 공연 주제가 ‘봄이 온다’였듯이 한반도에 새봄에 오는 것인가? 이 남북한 해빙을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섣부른 단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한반도가 2017년 초긴장의 전쟁 일촉즉발까지 갔다면. 2018년은 초해빙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한반도가 대반전의 발전기를 맞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급기야 북한은 핵실험 중단과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를 내외에 천명했다. 핵무기와 핵기술을 절대 개발하지 않고, 이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 경제정책, 경제건설에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핵, 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중심노선을 치중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여진다.오는 4월 27일 남북 정상 회담이 개최된다.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은 새로운 한반도 변혁기의 시작이다. 그리고 잇따라 미·일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한·러 정상회담이 뒤따른다. 지난 달 북·중 정상회담도 개최됐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북한 비핵화의 의지를 건네받은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과 트럼프 간에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나 개념적 선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북한은 미사일 발사 중지를 공표했다. 비핵화도 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남북 정상 회담에서는 포괄적 합의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궁극적인 북한체제의 안전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논의될 것이다. 북·미 정상 회담에서는 비핵화와 체제 안전의 보장을 교환하는 데 합의가 이루어지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시 만나 비핵화를 추동(推動)하고 동시에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반도 영구 비핵화를 위한 제2, 제3의 남북 정산회담도 기대할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의 역사적 사업은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 북한 체제 안전보장의 핵심은 북·미 수교와 한·미·중 간에 체결될 평화협정이다. 핵심은 평화협정에 담을 내용이다. 북한은 한국에서 미국 전략자산의 철수와 재래식이나 핵무기에 의한 북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현 수준의 핵 프로그램과 핵무기 동결에서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CVID)를 요구할 개연성이 있다. 개념적 또는 포괄적 합의의 틀 안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할 때 북한과 미국 양쪽에서 새로운 요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핵화의 과정이 매우 지난(至難)할 과정이 될 우려가 잠재한 것이다. 한반도에 비핵화가 근본적인 해결을 미룬 채 불확실성만 가중될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여섯 차례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적 약속을 어겼던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2018 한반도 대변혁의 시기에 통일교육의 방향은 우리 교육의 중심에 둬야 한다. 통일교육은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교육의 핵심인 것이다. 그동안 통일교육이 안보교육으로 전도돼 학생들의 거부 반응을 유발한 것도 사실이다. 진부한 북한 체제 주입식 교육으로 관심과 흥미를 잃게 된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현재 남한에 사는 북한에서 벗어난 탈북자 수가 약 3만명에 이른다. 통일교육이 진정한 미래 세대의 통일교육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통일 피로감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 청소년들이 ‘꼭 통일이 되어야 하나? 안 돼도 별 문제 없다’는 인식과 정서 전호나이 우선돼야 한다. 역대 정권의 통일교육 정책과 통일 방향은 한결같이 기대보다 성과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노태우 정권의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 감영삼 정권의 화해협력, 남북연합, 통일국가 완성 통일반안, 김대중 정권의 남북 연합, 연방제, 완전 통일 방안, 노무현 정권의 평화 구조 정착, 교류협력 발전, 국가연합, 완전통일 방안, 이명박 정권의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박근혜 정권의 평화정책, 경제통일, 정치통일 방안 등은 남북 분단을 전제로 한반도 통일을 이루려던 접근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통일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한 통일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한반도 통일을 기대하는 통일교육 방안은 북한 알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상생과 통일을 두 축으로 이해해야 한다. 역대 통일교육의 통일이 ‘남한의 북한 흡수’라는 선입견이 강했던 점을 염두에 두고 통일교육의 방향이 남북한 상생의 바탕 위에서 한반도 통일의 방향으로 나아야 한다. 이제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하여 주변 6개국의 정상회담이 계속될 것이다. 통일에 대한 인식과 통일교육도 새롭게 조명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즉, 정상회담과 통일교육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담보와 인권 보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통일교육이 수행돼야 한다. 북한은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집단이다. 북한이 핵동결 메시지를 천명했지만, 그대로 이행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적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기를 밥먹듯이 해왔다. 또 그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도발을 저질러 왔고, 김정은 정권은 고모부와 이복형을 살해하는 등의 만행도 저질러 왔다. 북한은 그동안 6차례의 핵실험을 자행해 왔고 정치범수용소도 그대로 있다는 것도 정보 당국이 밝히고 있다. 결국 미래 세대의 통일교육은 북한 바로 알기와 남북 상생의 바탕 위에서 핵폐기와 인권 보장을 핵심으로 해야 한다. 북한이 공식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인공화국’의 ‘민주주의’와 ‘인민(시민, 국민)’, ‘공화국’ 등에 부합되지 않는 체제인 것이다. 더러는 남북통일이 성큼 다가왔다는 성급한 판단을 내리고 있지만, 그 통일이 자유, 평등, 평화, 인권, 인간의 존엄성 등 민주주의 핵심 가치에 기반한 평화통일이어야 한다. 더구나 이번에 북한이 발표한 ‘핵실험 중단’을 천명했지만, 그 행간 어디에도 ‘핵포기’와 ‘한반도 비핵화’는 언급되자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쩌면 항구적 한반도 비핵화와 인권 보장은 종점에 온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출발점인 것이다. 통일과 통일교육 역시 새로운 전환점에서 새 출발을 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부터인 것이다.
얼마 전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가 주관하는 월담 특강(4.19 15:00∼17:00)이 끝났다. 특강 주제는 ‘우리는 포크댄스에 빠졌다“ 초청 강사는 바로 뭐라도학교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운영을 맡고 있는 필자다. 강사가 자기평가를 한다면 몇 점이나 될까? 참가자들이 만족했다면 성공이다. 현직 교사로 있을 때 공개수업(일명 연구수업)이 떠오른다. 교사로 발령을 받아 해마다 연구수업을 했다. 어느 해에는 1년에 세 차례 연구수업을 한 적이 있다. 신규교사라, 전입교사라는 이유로. 경력을 쌓으니 후배교사에게 시범을 보여야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수업연구에는 동료교사와 관리자의 강평이 따르기 때문에 늘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업연구가 자기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 교직에서 은퇴하고 나서 공개수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성회를 갖고 누가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할 점을 찾게 된다. 강사가 된다는 것은 자신과의 외롭고 부단한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사의 특강이 성공적이면 참가자들의 입소문이 퍼진다. 주관처에서 다시 초청 강사 대상이 된다. 이것은 강사 자존감의 문제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의 안정을 꾀하려고, 장소를 미리 준비하고 눈에 익히려고 1시간 30분 전에 영상강의실에 도착했다. 창문 암막을 거두어 분위기를 밝게 하였다. 포크댄스를 체험할 수 있게 책걸상을 재배치하고 월담 현수막을 붙이고 참가자를 맞이했다. 뭐라도학교 교장과 운영팀장이 접수를 맡아 주었다. 시작 시각 5분 전인데 빈자리가 많다. 강사로서는 아쉬운 순간이다. 이번 특강을 위해 나름대로 홍보를 했건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초등학교 총동문회 밴드와 카페, 고교 단톡방과 밴드, e수원뉴스 시민기자 밴드, 방송대경기지역대학 카페, 희망교육사랑 교육카페. 군공항이전수원시민협의회 밴드 등에도 월담을 홍보하였다. 그러나 직장이 있는 사람이 평일 낮 시간 대에 시간을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참가자들을 보니 지인 몇 분이 보인다. 수원예술학교에서 포크댄스로 인연을 맺었던 분이 지인과 함께 왔다. 방송대 경기지역대학 학생회장이 왔다. ○○중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분도 왔다. 처음 뵙는 분도 보인다. 안양이 직장인데 일부러 반가를 내었다고 한다. 70대 어르신도 보았다. 모두 포크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이 되었던 것은 포즐사. 처음엔 필자를 포함해 참가인원이 네 명이었다. 인생수업 8기생 네 분이 합류하고 부부회원 등이 모이니 모두 11분이 되었다. 이 정도라면 처음 배우는 분들을 충분히 포크댄스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다. 1:1 파트너가 된다면 포크댄스 학습 진도 나가는데도 도움이 된다. 강의는 30분, 나머지 시간은 포크댄스 체험으로 계획을 세웠다. 포즐사의 결성과정과 이후 진행과정, 공연 실적, 연간계획을 소개하였다. 회칙에 나타난 목적을 음미해 보았다. 동아리 운영의 목표가 포크댄스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동아리 모임을 통하여 건강증진, 친교도모, 취미생활 및 자기 계발, 성취감 증진, 사회 공헌에 일조함으로써 행복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려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포크댄스 스타일도 소개했다. 여기에는 신중년 문화를 만들어 선도하려는 우리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마주칠 때마다 따뜻한 미소를 보낸다’ ‘깔끔함은 기본이다’ ‘누구에게나 예의 있는 언어를 쓴다’ ‘궂은일은 솔선하여 해결한다’ ‘재물을 모으는 것보다 행복을 나누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 ‘가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작은 것이라도 주위 사람과 나눈다’ 등이다. 포즐사가 포크댄스에 빠진 이유와 인생후반기 포크댄스가 좋은 이유는 회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포크댄스 지도자기 알아두어야 할 5가지도 강조하였다. 앞으로 학교나 주민센터,경로당, 복지관 등에서 포크댄스 요청이 있을 경우,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하일 라이트는 포크댄스 체험하기다. 참가자들 관심과 의욕이 높아서일까 무려 4종을 배우고 익혔다. 강사로서 이번 월담을 평가해 본다. 100점 만점에 85점이다. 욕심을 내서 계획한 것을 모두 소화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이 참가자가 생각보다 적었다는 것. 그 대신 소수 인원이라 알차게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을 위로로 삼는다. 오늘 함께 배우고 즐긴 어린이 폴카, 푸른 별장, 빙고, 굿나잇 왈츠 등에 빠져 포크댄스 지도자가 나오리라고 본다.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박기범의 문제아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동화로 쓰여 졌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결코 유치하지 않은 내용이다. 문제아에는 하창수라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창수는 원래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아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 길을 가다 우연히 깡패들을 만나게 되고 돈을 빼앗으려는 깡패들과 싸움을 하게 된다. 다음날 학교에서 어제의 그 깡패무리 중의 한 명인 규식과 조우하게 되고 그 친구와 싸우다 그만 홧김에 의자를 집어던져 큰 상처를 입힌 후 문제아로 찍히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창수는 집안이 가난해 오토바이로 신문배달을 했는데, 어느 날 등교 시간이 늦어 급한 마음에 신문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를 했다가 불량학생으로 낙인찍힌다. 죄 없는 소년의 결백을 아는 사람은 오직 함께 신문을 돌리는 봉수 형뿐이었다. 이렇게 창수는 자신의 주변 사정에 의해 본의 아니게 문제아로 찍히게 되고 주위사람들로부터 기피 대상 1호가 되었다. 따라서 창수가 하는 모든 행동은 불량스런 행동으로 비쳐졌다. 창수는 그런 사람들에게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낙인이론에 따라 창수는 점점 문제아로 변해갔다. 그런 창수에게 유일하게 관심을 보여준 인물은 같은 신문 보급소에서 일하는 봉수뿐이었다. 봉수와의 약속 때문에 계속 학교에 다니기는 했지만 학교 측의 그에 대한 시선은 여전했다. 6학년이 된 후에도 창수에 대한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았고 창수는 어떠한 변명의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전학을 가지 않는 한 문제아라는 낙인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절망했다. 이 책에는 문제아에 대한 작가의 또 다른 해석이 담겨있다. 문제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흔히 폭력, 불량배, 깡패 등 저속한 단어들뿐인데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소외당하는 사람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즉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글이었다. 결국 문제아는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성인들의 선입견과 주변 환경이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아를 만드는 것은 비단 주위의 무관심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마음가짐까지도 포함된다. 문제아로 낙인된 순간부터 올바른 삶을 포기해버린 창수의 태도에도 큰 문제가 있다. 남들이 자신을 제대로 봐주기를 원한다면 자신부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창수는 남들이 자신을 문제아로 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노력하기를 포기했다. 이런 태도는 자신이 문제아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아무튼 필자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할 점이 많았다. 책에서처럼 문제아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평소 그들을 백안시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왜 그들이 그렇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적어도 창수처럼 문제아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 하면 나에게는 매우 친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들리는 이름이다. 왜냐하면 큰 형님께서 태어나면서부터 청각 장애를 앓고 계셨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교회를 갔다 오는 시골길에서 큰 형님한테 전해들은 이야기다. 언젠가는 동네 친구들이 “ 이 바보 귀머거리야, …… ” 라고 놀렸을 때 “엄마, 왜 저를 이렇게 귀머거리로 낳았어요.” 하며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했단다. 청각장애로 자살까지 시도하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참 부모님 밑에서 응석부리며 자라야할 나이에 일찍이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며 들로 산으로 무거운 지게를 지고 힘들게 살아오신 큰 형님이시다. 동네 분들의 집에 전기가 고장 나면 금방 달려가서 고쳐주고 신발이나 장화가 헤어질라치면 때워주기도 했고 가끔씩 술에 취해 땅바닥에 누워 계신 어르신 분들을 등에 업어서 집에까지 모셔다 드리는 등 동네 사람들의 ‘손과 발’ 이 되어줬다. 배우지는 못했고 귀까지 안 들리는 불편한 몸이었지만 남을 돕고 베푸는 삶으로 사신 큰 형님이시기에 최소한 우리 동네 사람들은 형님을 신뢰한다. 지난 번 고향집에 가던 중 경운기를 몰고 동네 어귀를 돌아 논으로 향하는 형님의 모습을 보았다. 뙤양 볕에 그을린 주름진 얼굴에 굽은 어깨, 배가 등에 붙을 정도로 깡마른 모습을 보고 빚진 자로서의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7남매의 장남으로서 어린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톡톡히 해내신 큰 형님이시기에 한없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다. 장애인이란 이름 하나 때문에 친구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당한 큰 형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발령 초기의 일이다. 당시 1학년을 맡고 있었는데 고학년 특수 학급 아이가 “ ○○야 ”라며 아는 체를 하는데 “오빠, 학교에서 아는 척 하지 마. ”라며 울상이 되어버렸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특수아인 고학년 아이와 1학년 아이는 같은 동네 옆집에 살고 있었고 학교에서 자신을 아는 체해서 창피하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지만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는 예비 장애인이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는 속담도 있듯이 언제 어떻게 장애인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제인 대통령의 저서도 있듯이 우리나라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며 남녀노소 지위 고하,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막론하고 인격적으로 존중받는 복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부터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어우러져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상상력이 중요해요 담양금성초 1학년 학생들이 그린 과학상상화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지난 4월 18일 과학의 날 교내 행사를 했습니다. 저학년은 과학상상화나 과학독후감을, 고학년은 에어로켓 만들기나 모형글라이더만드는 행사를 했습니다. 전교생이 자유롭게 한 종목을 선택하여 자신 있게 작품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과학의 달을 기념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과학의 날은 찰스 다윈이 사망한 날을 기념하여 만든 날입니다. 우리 1학년에게는 과학의 날이 생소합니다. 그래서 쉽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먼저 우리들이 이렇게 편리하게 살 수있도록 노력한 과학자들을 소개하며 흥미를 돋웠습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도구가 과학 덕분이라는 것, 생명의 신비에 담긴 과학의 원리, 물로켓 발사에 담긴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대단한 결과이기에 과학상상화의 주제도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곤 합니다. 그림 속에 보이는 아이들의 상처 1학년 학생들에게 8절 도화지를 채우는 과학상상화 그리기는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도입 단계부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과학자가 꿈인 학생도 있고 과학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종이 위에 펼치는 그림 그리기는 어른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얀 백지가 주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며칠 전부터 워밍업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조금씩 접근해 나가는 방법을 쓰곤 합니다. 먼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미세먼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는 학생의 아이디어가 밫났습니다. 둥근 모양의 커다란 기구를 만들어 씌워서 정화된 공기를 다시 배출하는 모습을 발표하는 학생, 우주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싶다는 아이, 바닷속에서 물고기르 보며 놀 수 있는 풍경을 그리고 싶다는 아이까지. 그들의 다양성과 열린 사고에 놀랐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공부가 먼저입니다. 그림은 곧 생각의 표현이기 때문에 발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냈지만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망설이며 자신 없어 하는 아이는 몇 번이나 종이를 새로 주어야했습니다. 그리고 그림 속에 나타난 아이의 마음 상태를 보게 되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림은 무의식을 드러내는 그림자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그림에는 마음의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여 학부모 상담에 까지 가져야 하는 게 선생님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리는 그림마다 손과 발이 없는 아이는 무시 당하거나 학대를 받은 상처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그런 아이는 사용하는 언어도 매우 거칠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만 두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일찍 개입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미술치료 연수까지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학생이 그린 그림 속에 나타낸 아우성, 존중 받고 사랑 받고 싶다는 절규는 그림 속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림은 곧 그림자이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이기는 매우 안정적이고 행동거지가 반듯한 아이도 그림 그리기에서는 매우 거칠고 혼자 갇혀 있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기 모습이 매우 산만한 경우를 보여서 놀랍니다. 보육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홀로 남았던 기억이나 부모의 거친 언어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른들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그 아이를 매우 조심스럽고 차분한 아이, 말이 없는 아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억울함을 말할 줄 모르는 아이로 컸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는 그림이나 색칠하기를 매우 전형적이고 안정적으로 그린 아이는 습관적으로 고정된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는 매우 잘 그린 그림 같지만 상상력이 부족하고 어른들이 심어준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이미 자리 잡은 경우가 많으니 과감한 선택을 하거나 파격적인 생각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과학상상화 그리기를 마치며 얻은 게 많습니다.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좋은 기회였기에 진지하게 학부모 상담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놓고 학부모와 대화하며 자녀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보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일은 바로 교사의 몫입니다. 과학적 사고는 지혜로운 인간이 되는 길 에어로켓을 만들고 날리며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배우는 즐거운 과학 행사 과학의 날의 유래가 된 찰스 다윈과 에디슨의 이야기를들려주기도 하고, 조선 시대 과학자인 장영실의 일화를 들려주며 과학은 호기심과 상상력의 산물임을 쉬운 말로 쉽게 설명해줄 때, 과학은 이치와 논리가 중요하며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설명할 때,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의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밥을 먹으면 잠이 오는 것은 우리 몸의 과학이고, 모르는 곳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네비게이션도 과학의 산물이고 교정에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꽃에 벌들이 윙윙대는 것은 보라색이 잘 보이게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환호성을 지르던 아이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과학이 아닌 것이 없음을 듣고 신기해 하던 눈빛에서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어쩌면 공부하는 일은 과학자로 살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인에 따라 그 결과도 다양한 세상의 이치도 따지고 보면 모두 과학이기 때문입니다. 자연현상에 과학이 아닌 것이 없으니 과학을 즐기는 삶을 살도록 이끄는 것은 교육의 몫이 분명합니다. "4월은 과학의 달이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과학자나 발명품에 대한 책을 빌려보면 더욱 좋겠어요." 했더니,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 선생님! 과학은 참 재밌어요. 과학책을 많이 보고 싶어요." 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의 시원한 대답 소리에 4월의 하늘이 어느 때보다 맑아 보입니다. 과학의 안경을 끼고 보니 세상이 온통 과학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보내고나니 가운데 6⋅13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게 됐다. 중앙일간지에 비해 지면이 적은 지방신문의 경우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교육감 예비 후보자들의 출마선언 등 선거 관련 소식이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현상은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신문의 그런 기사야 안보면 그만이지만, 수시로 휴대폰에 꽂히는 빈번한 문자는 다르다. ‘스팸보다 더 하네… 선거 석 달 전부터 문자폭탄’(조선일보, 2018.3.21.) 제하의 신문 보도가 있을 정도다. 이 기사에 의하면 “스마트폰이 익숙지 않은 나이 든 유권자에겐 문자 홍보 효과가 가장 크다”나 어쨌다나.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문자 발송 자체는 합법적인 선거운동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20명 이상(수신 인원은 제한 없음) 대량 문자 발송을 총 8회까지 할 수 있다. 이런 걸 자세히 모르고 필자는 2008년 총선에 나선 가형의 국회의원 출마 사실을 지인들에게 편지로 우편 발송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다. 어쨌든 문자 발송이 합법적 선거운동이라지만, 그것을 받는 입장에선 공해나 다름 없다. 특히 누군가로부터 문자가 오기로 되어 있을 때 그렇다. 반가운 마음으로 확인해보는데, 정작 ‘예비후보 ○○○’가 나타나는 그런 황당한 경험을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사람을 너무 짜증나게 하는 문자 공해라 할까. 그나마 내가 뽑아야 할 예비후보들이 보낸 문자폭탄이라면 명분이라도 있다. 가령 교육감은 내 손으로 뽑으니 예비후보들의 문자가 유익할 수도 있다. 의아한 것은 7명의 예비후보중 딱 한 명에게만 전화번호를 알려줬는데도 어떻게 알아냈는지 문자를 보내온다는 점이다. ‘○○○ 교육감 예비후보 선거운동 영상’, ‘전북교육이 달라집니다’는 포스터 전송 등 내용도 다양하다. 그들은 필자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불법이지만 연락처를 사들이기도 한다”는 것이 신문 보도(앞의 조선일보)다. 대전의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지역 인맥이 넓은 통장⋅반장,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에게서 연락처를 넘겨받는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지지율 낮은 예비후보들의 문자폭탄이 없는 것도 그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도지사 여론경선조사 안내도 마찬가지다. 포스터를 보내오는가 하면 “꼭꼭 널리 알려서 ○○○을 선택해 주십시오”라는 전화시 지지 부탁도 있다. 그 외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문자도 온다. 그중 필자가 사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명절 인사나 방송출연 안내 문자는 일리가 있어 보인다. 나름 지역구민에 대한 경과보고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필자와 전혀 상관없는 문자가 빈번하게 오는데 있다. 가령 필자가 한 표를 행사할 일 없는 타지역 국회의원의 명절 인사나 방송출연 안내가 도대체 무슨 소용인지 묻고 싶다. 심지어 당적 변경이나 현안추진 사업 등 시시콜콜 문자를 보내오니 미칠 지경이다. 짜증 팍팍 내며 삭제하기 바쁘니 그야말로 스팸과 같은 문자 공해라 할 수 있다. 문자 공해를 일으키는 국회의원측을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한편으론 의아스럽기도 하다. 2016년 총선 당시 잘못 수집한 명단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쓰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어서다. 발송비가 만만치 않은 문자를 왜 유권자도 아닌 애먼 사람에게 날리는지, 표밭관리의 허술함이 한심할 뿐이다.
‘우문현답’이라는 건배사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愚問賢答’이 아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선한 내용이다. 현장의 변화와 요구를 찾아내고,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현장으로 달려가 정확히 파악한 후 정책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서 확인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현실은 ‘우문현답’ 하고 있을까? 많은 교육정책들은 교육부, 시도교육청에서 만들어져 시행된다. 하지만 과연 교육전문가인 교사들과 얼마나 소통하며 만들어졌는지 의문이다. 많은 정책 협의회 위원 대다수는 교육행정 관료나 교수들이며 간혹 교사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한 두 명에 그친다.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대입개편 정책과 교원성과급 문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책 중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입정책은 모든 교육문제의 해결방안을 기-승-전-대입으로 연결되게 만든다. 대입정책이 개선되지 않으면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 내신 성취평가제, 사교육 문제, 절대평가, 고교학점제, 고교 과목선택권 등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 얼마 전 국가교육회의(대입특위)에서 대입개편 작업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상의 안을 만들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국가교육회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고교평가 전문가인 현장교사가 1명도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능 전형 간 적정 비율’,‘대입 단순화를 위한 선발 시기 개편’, ‘수능평가 방법’ 등 교육부가 떠넘긴 시안을 현장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들이 논의할 경우 전형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은 물론 용어의 개념도 혼돈할 것이다. 따라서 입시, 평가의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입에 대한 근본원칙을 정하고 개편안을 논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8월 대입개편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지금은 이미 현장교육 전문가의 검토를 통해 한 두 개의 안이 나왔어야 할 시점이다. 교원성과급도 마찬가지다. 현재 성과급 폐지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만 150여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반복되는 정량평가 기준으로 교사들은 서로 갈등하고 있으며, 점수화, 서열화, 경쟁을 조장하고 있다. 교원 목소리 반영된 '진짜' 정책 기대 ‘교원 전문성 향상과 사기 진작’을 위해 2001년 도입된 이 제도는 정량평가를 위한 점수 모으기에 연연하는 교사를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교사들은 성과급 폐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일반 공무원들과의 형평성만 운운하며 올해도 교사 줄 세우기를 계속하고 있다. 대입개편과 교원성과급 정책 등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비중 있게 다루는 대부분의 교육정책들은 현장을 대변해 주지 못하고 있다. 정책이 만들어지는 자리에는 현장교육 전문가인 교사들보다 교수들과 행정관료, 민간전문가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정책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고 정착될 수 없다.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선거철, 공염불로만 외치는 현실외면 선심성 정책이 우선되기 보다는 현장교원들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올곧게 반영되는 ‘진짜’ 정책들을 기대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수습교사제 도입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논란이다. 임용시험 합격자를 수습기간 동안 평가해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함으로써 자질을 제고하자는 방안이다. 하지만 예비교사 입장에서는 이미 어려운 임용시험을 통과했는데 또 다른 전형 절차로 걸러내겠다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또다른 전형 절차로 '이중고' 초래 사실 수습교사제는 10여 년 전부터 현행 임용제도의 보완책으로 논의돼 왔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수습평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고, 미발령 ‘임용시험 합격생’ 처리 문제, 예비교사들에게 과도한 이중 부담을 준다는 지적 등 때문에 도입되지 못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의 수습교사제 연구용역 발주는 재고돼야 한다. 우선 현행 임용시험과 교사 임용제도의 특성을 간과한 졸속 정책의 전형으로 비판 받을 수 있다. 일반 공무원과 달리 예비교사인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교대, 사대, 교직과정 이수, 교육대학원 수료 등을 통해 이미 교사 될 능력과 자격을 갖춘 후 응시한다.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놓는 일반 공무원, 직종의 전형과는 결이 다르다. 더욱이 현재 일반 공무원의 6개월 간 시보 근무 정책도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많다. 다만 학생을 전인적으로 이끌어야 할 교사의 특성 상 한 번의 시험으로 임용하는 게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교사에게는 교과지식 전달 능력 외에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 교육공동체 구성원과의 협력·소통 등 광범위한 역량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지필고사와 수업 실연·면접 중심인 현행 임용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수습교사제를 검토하려는 서울교육청의 취지도 이해된다. 그러나 수습교사제는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 오히려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 양성 기관인 교대, 사대의 6년제 전환, 교육실습 기간의 확대, 교사임용시험의 개선 등을 통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양성과정, 임용시험 혁신 먼저 또한 수습교사제는 서울교육청이 아닌 적어도 교육부 차원에서 연구돼야 할 정책이다. 수습교사제 도입, 합격한 임용후보자의 정교사 임용 등은 교육청 차원에서는 도입할 수 없는 제도다. 법령 개정을 통해 교육부 차원에서 도입해야 할 정책이다. 물론 서울시교육청은 연구용역 발주에 대해 당장 도입보다는 현행 교사임용제도의 보완책, 효과성 여부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도입이 어려운 정책을 용역 발주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수습교사제는 합격한 예비교사들의 자질과 역량을 길러주는 방안이어야지 또 다른 전형으로 변질돼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중고’가 돼 서는 안 된다. 앞서 강조했듯이 예비교사들의 자질을 높이는 방안은 교원 양성대학의 교육과정 운영 충실, 현장 친화적 교육과정, 교과목 개설과 운영, 교육실습 기간 연장, 교대와 사대 등 교원 양성기관의 6년제 전환, 교사임용시험의 혁신 등을 우선 모색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장기적인 발전방향이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
마지막 남은 지방교육자치제도가 뿌리째 뽑힐 위기에 처하게 됐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의원 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된 이유는 교육의원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으로 교육경력 5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만약 이 조항이 완화되거나 사라진다면 다른 시·도처럼 정치인이나 비전문가가 교육을 좌지우지해 교육의 전문성,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어서다. 여타 일반행정과 달리 교육감을 따로 선출하고, 지금은 제주도에만 남았지만 교육의원 제도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제주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마저 없애거나 완화시키기 보다는 다른 시·도에까지 교육자치를 확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또한 교육행정은 교육감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견제할 교육의원은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무해 교육 및 행정의 조화와 균형에도 맞지 않고 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경력 5년은 교육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는 점에서 더 이상 완화하거나 없애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이 같은 현상이 발생된 것은 근본적으로 현직교원이 출마하려면 현직을 사퇴해야 하는 현 규정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학교수처럼 초·중등 교원에게도 휴직을 허용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가뜩이나 정치와 이념에 물든 교육감들로 인해 교육현장이 정치와 이념으로 물들어가는 상황에서 교육자치의 전문성과 독립성은 더 보강·확대돼야 한다.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교육을 교육으로 보지 않으려는 비교육적,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