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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은 11월 개봉하는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시사회에 회원 150명(1인당 2매)을 초대한다. 오는 11월 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과 부산 롯데시네마 오투점에서 각각 영화 시사회가 진행된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가 원작이다. 13년 동안 거리 위 아이들 5000여 명을 선도한 미즈타니 오사무 교사의 이야기다. 일본에서 발간 당시 38만 부 이상 판매되고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두 달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의 별명은 ‘밤의 선생’. 학교가 끝나면 어김없이 밤거리로 향하기 때문이다. 방황하는 아이들을 만나 대화를 시도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한다. 아이들 문제라면 폭력조직을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 경찰에서 ‘죽음 가까이에 서 있는 교사’라고 부를 정도다.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선생님의 모습은 스승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야기를 접한 이성한 감독은 직접 미즈타니 오사무 교사를 찾아가 허락을 구하고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이 감독은 “아이들의 곁을 지키는 선생님처럼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도 어디선가 당신들을 돕기 위해 누군가가 움직이고 있을 거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영화화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관람을 원하는 회원은 교총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에서 이벤트 배너를 클릭한 후, 영화 기대 평을 작성하면 된다. 이벤트 응모는 18일부터 31일까지다. 당첨자는 추첨으로 선정, 11월 1일 발표한다.
대한영양사협회 전국영양교사회(회장 송진선)가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상 관리자 지정에 대한 혼란 해소를 위해 전문 기관 또는 전문 인력 지정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행 산안법에 따르면 모든 사업장에는 ▲안전보건관리체제 마련 ▲안전보건관리규정 준수 ▲도급인의 안전보건조치 ▲안전보건교육 ▲관리책임자에 대한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동법 시행령 2조의2에 따라 학교와 같은 교육 서비스업 사업장은 이의 적용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2017년 2월 3일 시달한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산안법 적용범위 판단 지침’에 따라 학교급식은 기관구내식당업에 준하여학교에도 산안법을 적용하게 됐다. 이 때문에 한국교총과 영양교사회 등 교육계에서는 전문성 없는 교원에게 관리책임자를 맡기는 것에 반대해왔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공립학교는 시·도교육청 단위를 1개의 사업장으로 적용한다면서도 안전관리자나 보건관리자 등 다른 법상의무인력은 시·도교육청으로 배치장소가 규정됐는데 비해 유독 산안법상 관리감독자만 단위학교로 규정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양교사회는 지난달 27일 고용노동부 산재예방정책과가 주최한 ‘학교급식실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가이드 개발 관련 회의’에 참석해 전문적인 담당인력이나 제도적 보완은 전무한 상태에서 산업안전보건 비전문가인 영양교사 및 학교영양사에게 관리감독자 직무를 지우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이들은 특히 학교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자 지정은 전문기관에 위탁하거나 전문인력을 고용해 교육지원청에 배치하거나 별도의 관리감독자를 단위학교에 보강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교총과 영양교사회는 산안법 관리감독자 지정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대정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4일) 한 달을 앞둔 오늘(15일), 고3 마지막 학력평가(서울특별시 교육청)가 전국 고교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대수능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시험이라 여느 때와 달리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기만 했다. 특히 이번 시험은 수시모집 최저 학력과 정시를 목표로 공부해 온 아이들이 자신의 성적을 최종 가늠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3교시(영어) 고사 감독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연구부에서 문제지를 받아 교무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런데 교무실 앞 복도에 많은 아이로 북적거렸다. 순간,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자, 우리 반 아이들이 담임인 내게 달려오며 아침에 낸 휴대폰을 줄 것을 재촉했다. “선생님, 휴대폰 좀 빨리 주세요.” “무슨 일 때문에…” “오늘 ○○대학교 합격자 발표일이에요.” 사실 핑계 같지만, 오늘이 3학년 마지막 학력고사가 있는 날이라 아침부터 바빴다. 그래서일까? 그 대학의 합격자 발표일을 깜박 잊고 있었다. 우선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나눠주며 합격 여부를 빨리 확인해 볼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합격을 확인하려는 수험생의 동시접속으로 대학 홈페이지가 과부하에 걸려 인터넷 연결이 쉽지 않았다. 아이들이 계속해서 연결을 시도해 보았으나 에러만 발생 되었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짜증 냈다. 참다못한 일부 아이들이 대학에 직접 전화를 걸었으나 그것 또한 소용없었다. 잠시 뒤, 인터넷이 연결되자 합격 여부를 알게 된 아이들의 아우성과 함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도 합격 여부를 아이들의 표정에서 쉽게 읽을 수가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합격하지 못해 그 안타까움은 컸다. 최초 합격한 아이들은 좋아서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반면, 불합격한 아이들은 얼굴을 붉히며 못내 아쉬워했고, 그 아이 중 일부는 바닥에 앉아 울기까지 했다. 대학에서 부여한 예비번호 순위가 다소 빠른 아이들은 충원 합격을 기대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하필 고3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는 오늘(15일), 굳이 합격자 발표를 한 대학 측의 저의에 내심 화가 났다. 점심시간, 한바탕 소란을 피운 후 아이들은 교실로 돌아갔다. 뒤돌아서 교실로 향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왠지 무거워 보였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오후 시험(영어, 한국사, 탐구영역, 제2외국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수능을 코앞에 두고 예민해져 있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상실하지 않을까 다소 염려되었다. 앞으로 계속되는 대학의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에 얼마나 많은 아이가 울고 웃어야 할지 담임으로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발표일이 수능 이전에 있는 아이들이 문제이다. 만에 하나 합격하면 다행이지만 떨어졌을 경우 그 후유증이 수능 시험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위로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노력은 절대로 결과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잘 될 거야!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렴.” 오늘도 이 아이들을 위해서 담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는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11월 14일(목요일) 시험을 끝내고 나오는 아이들을 위해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를 수첩에 적어둬야겠다.
학교폭력의 형태가 갈수록 교묘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행 등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 학교폭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16~2018 학교폭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 유형 가운데 상해·폭행 등 물리적 폭력 비중은 2016년 57.9%, 2017년 53.2%, 2018년 51.1%로 소폭 감소했지만, 사이버 폭력(사이버 따돌림)의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에는 8.6%, 2017년 9.4%, 2018년 9.7%로 나타났다. 실제 발생 건수로 따지면 2016년 2122건, 2017년 3042건, 2018년 3271건으로, 지난 3년간 증가율이 54.1%에 이른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계좌번호를 이용해 휴대전화 판매 사기를 벌이고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피해자만 남겨둔 채 빠져나와 다른 채팅방을 개설, 집단으로 따돌리는 등 사이버 학교폭력의 유형도 다양해졌다. 박 의원은 “일선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도 대부분 사이버상에서 이뤄져 사이버 폭력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사이버 학교폭력 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며 “사이버 폭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더라도 지역과 학교급을 뛰어넘어 발생할 수 있어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가해 행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사이버상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가해 행위를 확인하지 못할 경우, 가해 학생 측이 피해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신고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박 의원은 “교육 당국은 학생들에게 사이버 폭력도 엄연한 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교육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유치원 교원 10명 중 9명가량이 적절한 차량 내 유아보호용장구 개발 전까지 의무화 유예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시행되면서 6세 미만의 영유아는 유아보호용 장구를 착용해야 하게 됐다. 문제는 체험학습 시 사용하는 전세버스에 장착할 수 있는 유아보호용장구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 시행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체험학습이 취소되거나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 때문에 지난달 24일부터 7일까지 유치원 교원 1514명을 대상으로 ‘유아보호용장구 설치 의무화’ 관련 모바일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2.52%p다. 설문조사 결과 차랑 내 현장에서는 지난 학기에 유아보호용장구 장착이 의무화된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으로 인해 체험학습이 취소되거나 축소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교원이 71%(1075명)에 달했다. 법 시행이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음도 드러났다. 차량 내 유아보호용장구 의무화로 인해 2학기에도 현장체험학습이 취소·축소될 예정이라는 응답도 64.7%(979명)이나 됐다. 반면 이런 현장체험학습 차질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청이나 교육부로부터 적절한 조치를 안내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33.6%(508명)에 그쳤다. 안내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은 51.9%(786명)로 절반을 넘었고, 모르겠다는 응답도 14.5%(220명)를 차지했다. 현장 교원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유아보호용장구 장착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38.5%)이었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3점식 유아보호용장구를 구입해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전세차량에 대한 탈·부착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현장체험학습 버스 섭외가 어렵다(33.6%) 것이었다. 유아보호용 장구가 설치된 전세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현장체험학습 취소·축소로 인한 학부모 민원 속출(15.1%), 교육과정 편성·운영 차질(10.3%)이 뒤를 이었다. 현장 교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조속한 유아보호용장구 개발과 개발 전까지 법률 적용 유예를 1302명(86%, 복수 응답)이 선택했다. 현재 유아보호용장구 장착이 불가한 차량을 운영하는 운송업자에 대해서는 2021년까지 적용이 유예되고 있지만, 경찰청은 단속을 유예하지 않고 있는 괴리가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유아보호용장구의 편리성·용이성 강화(78.5%)였다. 구입한 유아보호용장구를 갖고 있어도 탈착이 어렵기 때문이다. 유치원 자가 통학버스 구매·지원(23.2%)이 뒤를 이었다. 한국교총은 이에 대해 “현실을 외면한 무리한 개정법률 적용의 유예와 유아보호용장구 장착의 편리성 담보가 시급하다”면서 “2점식 좌석안전띠를 사용하는 전세버스에 장착이 용이한 유아보호용장구를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나아가 근본적으로 유아보호용장구를 탈·부착하지 않아도 되는 유아 전용 버스 지원을 강화해 유치원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 극락초 학생 아이디어 반영된 ‘소통 공간’ 지역주민도 활용하는 명소로 변신 전북 책마을해리와 삼우초를 지나 둘째 날 탐방 주제는 ‘어린이들과 함께 만든 놀이터’다. 그 첫 번째 방문지는 광주 극락초. 이름부터가 ‘극락’이라니…. 뭔가 이 세상에서 느끼지 못할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공간은 바로 ‘통’. 이름부터 함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학교 안에 마치 카페같이 꾸며놓은 그 공간을 처음 봤을 때는 ‘좋다’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지만, 어떻게 만들어지고 활용되고 있는지 듣고 나니 ‘소통’이라는 두 글자가 마음속에 쾅 하고 박힌 느낌이었다. 우리마을 사랑방 ‘통’은 만들 때부터 테라스, 소파, 미러볼, 영화관 등 학생들 스스로 원하는 것에 대한 요구를 이야기했고 학교는 그것을 최대한 담아 내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수업 시간 및 방과후 교육활동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학생회에서 직접 메뉴를 정하고 차와 쿠키를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한다. 또 방과후에는 학생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다소 폐쇄적인 학교문화를 경험한 나로서는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가에 따라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그곳을 마음대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낙낙놀이터’였다. 학교에서 바람이 가장 잘 통하고 시원한 곳이 현관이기에 이 에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평상을 놓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낙낙놀이터는 이제 학생들의 즐거움으로 가득 찬 놀이터로 변신했다. 보통의 학교 현관은 선생님의 조용히 하라는 말과 눈빛을 피해 빨리 지나가는 곳이다. 하지만 극락초의 현관은 친구들과 다양한 놀이를 하며 즐길 수 있는 곳,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는 곳, 한 겨울에는 따뜻하게 앉아서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즐거운 놀이 공간이 됐다. 실제로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방학이었는데도 여러 명의 학생들이 그곳에서 웃으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필자가 이 학교 학생, 그리고 선생님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락초에는 이외에도 밧줄 놀이터, 바닥에 그려진 다양한 놀이들, 건물 뒤 놀이터 등 어느 공간하나 버려진 곳 없이 다양한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 열정 그리고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이런 공간들이 하나의 모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된다는 점이었다. 변화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의견을 내고 새로운 모습을 직접 이끌어 내는 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이 성인이 됐을 때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행복해졌다. 마치 극락에 온 것처럼 말이다. 광주 마치초 자투리 공간에 가득한 ‘즐길 거리’ 학교 시설 활용방안의 좋은 예시 두 번째 학교는 광주 마지초다. 이름부터 독특해 학교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었다. 마지초는 앞으로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학교 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보여주는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연구회 활동과 관련해 지난해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연구센터 연구위원이 쓴 ‘주요국의 학교 공간 조성 사례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연구는 공용공간을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조성해 사용하는 외국 학교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기능으로만 사용한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초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학교 내 자투리 공간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매 층별 이동통로에는 나무로 만든 무대와 다양한 놀이도구들, 가상현실(VR) 스튜디오, 많은 생각을 표현하고 그려볼 수 있는 칠판, 탁구대가 설치돼 있는 엉뚱발랄 놀이터까지 쉬는 시간에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또 넓은 자투리 공간에는 층별로 특색 있는 공간들이 꾸며졌다. ‘도란도란 쉼터’에는 앉아서 책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 미끄럼틀을 타며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었고 ‘푸른솔 꿈 나눔터’에는 피아노, 음향기기, 전신거울, 미러볼이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춤과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었다. 방학이라 학생들이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학생들이 있는 모습을 그려만 봐도 좋아하는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초의 하이라이트 공간은 ‘엉뚱공작소’였다. 목공 수업이 진행되는 공간이었는데 학생들이 쓰기 편하게 잘 정돈돼 있는 도구들, 고가의 전문 목공도구들을 비롯해 학생들이 직접 나무로 만든 자동차를 보자 첫눈에 반하게 됐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엉뚱공작소’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교내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휴지통, 교실 간판, 교내 곳곳에 보이는 나무 의자, 심지어 자투리 공간에 설치돼 있는 나무 무대까지 채웠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곳은 단순한 수업을 하는 교실이 아니라 학교와 학생들이 소통하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직접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놀이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에 있는 두 학교를 보며 놀이터가 무엇일까에 대한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다. 학교 공간을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 다른 차원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학교라는 일상생활 공간에서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고 만들어내고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진정한 민주시민의식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놀이터에서 놀아본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두 학교의 자치활동이 매우 성숙한 느낌이 들었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해 기다려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 알기에 두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너무도 대단하다는 것 또한 느껴졌다. 방학 중에도 직접 나와 학교를 안내 해 주신 광주 극락초와 마지초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앞으로도 한국초등체교육연구회는 대한민국 초등학교와 놀이터가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장이 되도록 그 기준을 정하고 현장에 어떻게 적용이 가능할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다.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가 행복한 어린이들이 지내는 곳이 되는 그날까지 노력할 것이다. 최태경 서울오류초 교사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족의 신이다. ‘먼저 생각하는 자’라는 뜻이다. ‘먼저 생각하는 자’는 앞날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예지 능력을 갖고 있음을 함축한다. 그의 동생이자 판도라(Pandora)의 상자를 열고서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는 ‘나중에 생각하는 자’라는 뜻이다. ‘나중에 생각하는 자’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욕망에 충실한 행위 능력을 갖고 있음을 함축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인간을 만들고 사랑한 프로메테우스는 유일하게 신들의 ‘선물’을 받지 못한 인간에게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선물로 주게 된다. 그 일로 그는 제우스로부터 코카서스 바위산에 묶이고 독수리에게 매일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게 된다. ‘불’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며, ‘불’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곧 인간의 기술적 행위 능력을 말한다. 그 능력은 단지 주어진, 수동적 능력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동적 사고와 행위 능력을 상징한다. 그 능력의 위력은 다른 동물보다 신체적 능력이 취약한 인간이 세상 만물에 맞서 승리하고 자기보존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때로는 ‘계략’으로 그 능력이 발휘된다. ‘계략’은 ‘전략’이라는 말과 때때로 치환 가능하며 지혜의 한 측면이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는 인간이 신들에게 바치는 재물과 관련한 제우스와의 협상에서 제우스를 속이는 프로메테우스의 ‘계략’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다.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신화적 이야기는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리고 그 해석 속에서 우리가 미리 생각할 것이 많이 있다. 리틀리 스콧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지만 더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가 프로메테우스를 주제로 비극을 썼다. 통상 비극은 3부작인데, 현전하는 작품은 제1장에 해당하는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만 남아 있다. 괴테는 1773년에 2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프로메테우스》를 썼다. 그의 글에는 아이스킬로스의 작품 중 전해지지 않은 2부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를 모티브로, 신은 아니지만 신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의 근대 계몽적 휴머니즘의 정신에 대한 기획과 염려가 담겨 있다. 그런데 ‘해방된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이야기 중 오늘날 기술 혁명 시대라 불리는 지금 우리가 주목하여 생각해 볼 한 글이 있다.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힘을 과학을 통해 부여받고, 경제를 통해 끊임없는 충동을 부여받아 마침내 사슬로부터 풀려난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권력이 인간에게 불행이 되지 않도록 자발적인 통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제어할 수 있는 하나의 윤리학을 요청한다.” 이 문장은 한스 요나스(Hans Jonas, 1903~1993)가 1979년에 출판한 《책임의 원칙》 서문의 첫 구절이다. 과학 기술의 힘을 통해 ‘스스로 사슬로부터 풀려난 프로메테우스(현대인)’가 처한 삶의 가치문제의 본질이 윤리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과학 기술을 통해 확장한 인간의 새로운 권력이다. 그 권력으로 사슬을 풀고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는 이제 자기 자신이 아닌 어떤 존재자로부터도 자신의 권력을 제어 당하지 않는 위치에 섰다. 영웅 헤라클레스의 도움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사슬로부터 해방될 권리를 부여하였다. 세상에 좋은 일이다. 그런데 21세기 오늘날 그 권력은 어떠한가? 과학 기술을 산업과 결합시켜 혁명을 이룬 인간은 인간의 신체적 능력뿐 아니라 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인간이 새롭게 확장한 능력은 강하다. 핵무기는 제우스가 가진 번개 창보다 더 파괴적이다. 또한, 네트워크의 접속 능력이 강한 한 개인은 자신의 ‘손가락’ 하나만으로 헤르메스의 발보다 빠르게 세상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미래를 앞당겨 미리 생각해보자. 미래적 두려움이 없는 인간은 자신의 기술적 행위 권력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다. 책임 능력 없는 기술 권력은 파괴적이다. 이는 요나스의 아이디어였다. 덧붙여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자. 두려움이 없는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다. ‘먼저 생각하는 자’, ‘지혜의 인간’이 아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에피메테우스의 후회를 반복하는 자이다.
경북9.5%로 가장 낮아 1명 이상 의무 배치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국 초중고교 도서관의 사서 배치율의 46.9%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학재(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14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1575개 초‧중‧고교 도서관의 사서 배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으로 9.5%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제2항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나 사서(이하 사서교사 등)를 두도록 하고 있다. 또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제7조(사서교사 등)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 두는 사서교사 등의 정원은 학교당 1명 이상이라 명시하고 있다. 이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동기를 마련하고 교과 관련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지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사서교사 등 공무원 정원에 대한 제약과 재원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전담인력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학교도서관 사서 배치 현황을 보면 경북은 학교도서관이 924개인데 비해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은 88명으로 배치율이 9.5%로 가장 낮았다. 이어 충남이 10.5%, 전북 11.4%, 제주 1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는 318개 학교도서관에 303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배치율이 9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서울이 90.7%, 경기 82.5% 순이었다. 이학재 의원은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이 배치되지 못한 53.1%의 초‧중‧고교 도서관에는 사서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반 교사나 학부모가 배치돼 도서관 운영계획 수립에서부터 자료의 수집·정리·이용, 독서지도와 학습지원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도서관 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법에서 최소한으로 정한 사서 1명이 모든 학교도서관에 반드시 배치될 수 있도록 공무원 정원 확보 논의와 함께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장 모든 초·중·고교 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일반교사나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사서 업무와 관련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단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늘은 파랗다. 가을 햇볕이 평사리 산하를 쓸고 있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겨잣빛 평사리 들판의 숨결은 섬진강 모래밭에 쉼 없는 사연을 쓴다. 토지에 등장하는 600여 명 인물의 숨 막히는 삶이 섬진강에 흐른다. 토지를 처음 접한 것은 드라마였다. 원작에 근거하여 극작가에 의해 재구성된 만큼 주인공 서희를 중심으로 한 선과 악을 보았는데 그게 한계였다. 또한 대부분 사람처럼 토지 1부의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2년 전 가을의 시작과 함께 겨울을 넘기며 토지 20권을 완독하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잡힐 듯하였지만 꿈속의 귀마동처럼 혼돈의 더미들이 바람에 모인 지푸라기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다시 1권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조금 여유 있게 객관적인 자세로 등장인물을 보며 넘기기 시작했지만 26년에 걸쳐 집필한 신의 경지에서나 완간했을 그 작품을 소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필설에 어떤 이는 전 20권을 필사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었다. 이런 정리 되지 않는 발걸음을 그나마 가볍게 한 책이 바로 김연숙의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이었다. 작가는 원고지 4만 여장에 달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아홉 개의 장으로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로 나누어 지금의 현실과 비교하여 돌아보게 한다. 이 아홉 가지 내용을 대표하는 것은 염치와 부끄러움을 아는 삶,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가? 로 다가왔다. 토지는 1897년 추석날 서희가 다섯 살부터 1945년 8월 15일 일본 패망하는 날까지 거의 50여 년간의 우리의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서희만의 이야기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이야기다. 산다는 것은 참 숨 막히는 일이다. 무수한 관계와 만남 속에서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으로 점철된다. 그 길에서 참다운 자신을 알고 욕망을 멀리하며 염치와 부끄러움을 알고 사는 사람은 어떤 부류일까?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하지만 사는 모습은 토지 속 인물들의 삶과 모습만 다를 뿐 내면은 같다. 토지 속 하늘 같은 양반과 상놈의 계급은 거죽의 이름만 바꿔서 여전히 우리 곁에서 작동하고 있다. 가진 자, 권력의 맛을 본 자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갖은 술수를 사용하여 지키려 더 가지려 한다. 박경리는 소설 속에서 ‘인간의 욕망은 남의 눈물을 볼 때는 야비한 도둑의 눈이 될 것이며 자기 논물을 볼 때는 도둑을 지키는 험악한 눈이 될 것이라.’하고 있다. 토지 속 욕망의 화신은 임이네로 본다. 임이네는 식욕, 성욕, 물욕이 자본의 욕망으로 수렴되면서 돈의 화신이 된다. 이처럼 지금도 우리 삶은 물신주의가 팽배하다 못해 돈으로 새로운 신분 계급이 형성되어 욕망을 무한증식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충분함이란 가능한가? 부자믄 한 끼에 발 열 그릇 묵을 낀지 아쉽다. 염치와 부끄러움에 대한 대표 인물은김이평과 영팔이, 강봉기와 조준구이다. 부끄러움은 자기 사진을 돌아보는 시선으로부터 생겨나고 남부끄러움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 문제이다. 밥 앞에는 누구나 다 같은 인간이다. 그렇지만 김이평은 윤보와 마을 사람들이 조준구를 죽이고 고방을 부수러 갈 때 사돈 생일잔치를 빌미로 하여 피한다. 하지만 후에 이 용기 없는 부끄러움을 한평생 삶의 가늠자로 삼는다. 그리고 부끄러움의 힘으로 인간다움을 지켜나간 사람은 영팔이다. 간도에서 월선이 상중에 서희로부터 고향으로 간다는 말에 기쁨과 슬픔을 쥐고 갈등하는 장면이다. 나 아닌 다른 존재에 공명을 통하여 공감하는 것이 바로 부끄러움이다. 그렇다면 조준구는 어떠한가? 봉기는 짐승이라면 조준구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다. 봉기는 목을 맨 함안댁의 새끼줄을 참새 새끼 같은 아이들 앞에서 챙긴다. 타자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는 자기 동일성의 세계에 머무른 모습이다. 조준구는 더 하다. 짐승은 최소한 자기 새끼를 돌보는 데 자기 아들 병수를 버리고 평사리를 떠난다.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삶의 모습이다. 부끄러움이 없는 곳, 자기 성찰과 공감이 없는 곳에서는 그 어떤 악이라도 정당성을 획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인간이란 의미도 상실한 채 성실하고 효율적으로 나치의 과업을 완수했던 아이히만의 악의 평범성에서 말하고 있다. 자신을 성찰하지 못한 인간, 타인의 존재와 나라를 의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지금의 우리고 일본이며 강대국의 형상이다. 인간다운 삶이란 어떻게 느낄 것인가? 바로 겹겹의 주름이 잡힌 할머니의 얼굴 같은 토지를 갈피갈피 줄 하나하나 들춰보며 읽어내는 일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가장 무력한 상황에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찾아 나간 이야기들. 토지 600여 명의 삶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게 인간다운 삶을 찾는 게 아닌지 고개 숙여 본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학기 초 개인적인 문제로 병가를 낸 학급에 문제가 있어 벌써 일곱 번째 교사로 내가 부임을 했다. 교무부장이란 이유로 어쩌면 막중한 사명감과 단위학교의 평화를 생각해서 정말 마지못해 관리자의 간곡한 부탁에 허락을 했지만 후회막심이다. 정말이지 교실붕괴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교사의 말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제멋대로 하고 수업준비는 아예 남의 일이다. 자기들끼리 떠들고 소리치고 발길질하고 심지어 얼굴에 주먹을 날리지 않나 여느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특별관리 대상이다. “손 머리 하세요, 합죽이가 됩시다” 등 온갖 주의집중 수단을 다 동원해보고 초콜릿에 아이스크림과 사탕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강화물은 다 동원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왜 그동안 기간제나 시간제 선생님들이 심지어는 이틀 만에 그만뒀는지 그 이유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오늘은 피구 어제는 이어달리기에 모래 놀이 그제는 동식물 관찰에 찰흙공작 등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우리 선생님 최고’란 감탄사가 연발이 될텐데 이 아이들한테는 그런 반응 및 감격이 없다. 학기초 담임교사가 학급세우기를 올바로 하고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깨진 유리창이 되어 오히려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려는 아이들까지도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따라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 따로 없다. 아침에 출근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관리자의 부탁에 아예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을 했어야 했는데 마음 약하고 사람좋다는 소리 듣는 나의 잘못이다. 당번을 짜서 학부모들이 매일 출근을 해서 일거수일투족 내 생활을 감시 아닌 감시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망나니 같은 아이들이 진짜 모습을 리얼하게 봐야 일곱 번째 담임인 나를 오해하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있었기에 선뜻 허락을 했다. 엄마들의 마음을 사려고 매일 비싼 커피를 대여섯 잔씩 사느라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어서 교사의 권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솔직히 약간의 권위만 주어졌어도 그렇게 까불고 주의집중 안하고 내 속을 썩이는 아이들이 설치는 법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아동학대 방지법에 학생인권조례까지 등장하여 작금의 현실은 팔다리 다 잘라놓고 어디 서 볼테면 서보라는 식이니 교사의 권위는 한강 물에 집어 던진 지 오래다. 타임아웃이나 손을 들고 있으라는 정도의 제재도 할 수 없으니 아이들은 바로 ‘이때다.’라는 식으로 제멋대로다. 아니 솔직히 다 알고 있다.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교사는 아무런 제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작금의 현실은 교사로 산다는 게 얼마나 비참하고 서러운지 안 겪어 본 사람은 그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 한 때 교사들이 갑질을 한 적도 있었다. 인과응보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동료교사와 그리고 도중에 그만 둔 선배 교사들의 많은 대화를 나누고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나의 리더십 부재일까 아니면 교수-학습 능력이 부족한 탓일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곱씹어 보곤 한다. 오늘도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으로 마음을 다잡고 집을 나선다. “얘들아, 오늘은 제발 선생님 말에 잘 따라줄거지?”
“얘들아, 이게 무슨 뜻이야? 존맛탱?” “아, 그건 정말 맛있다는 뜻이야.” 지난 8일 충북 달천초 매현분교장의 한 교실. 모둠별로 둘러앉은 학생들은 물고기 모양 색지를 앞에 두고 씨름했다. 물고기 뼈대에 쓰인 신조어와 줄임말의 의미를 알고 바른말로 바꾸는 활동에 한창이었다. 모르는 말은 친구에게 묻고, 바꿔 쓸 말을 함께 고민했다. 알록달록 색종이로 만든 비늘에 신조어, 줄임말을 대신할 말을 적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에게 붙였다. 15분 남짓한 시간 동안 화려한 비늘을 자랑하는 물고기 세 마리가 완성됐다. 완성된 물고기는 칠판에 꾸며진 바다 배경에 자리 잡았고, 비늘에 적힌 바른말을 다 함께 읽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특별수업 현장이다. 장윤희 교사는 이날 3·4학년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SNS 대화를 바르게 사용하기’에 대해 수업했다. 한국교총은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친구야 고운 말 쓰자’를 주제로 특별 공개수업을 진행했다. 2019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의 하나인 한글날 교육주간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언어 파괴와 언어폭력,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특별수업에는 지난해 개발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수업자료가 활용됐다. ▲긍정적 자아표현을 위한 언어 ▲공감할 수 있는 대화 ▲감정표현을 위한 언어 사용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법 ▲SNS에서의 바른 언어 사용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개발된 수업자료는 학교급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학교 언어문화 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 접속하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장 교사는 이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재구성했다. 보드게임 ‘너도? 나도!’를 통해 한글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수업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렸고, ‘가치 수직선 토론하기’ ‘SNS 사용 언어 바꾸기’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이나 SNS에서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언어 파괴 문제를 불러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먼저 ‘나는 바른 언어생활을 한다’를 주제로 가치 수직선 토론 활동을 했다. ‘아니다-조금 아니다-보통이다-조금 그렇다-그렇다’ 가운데 자신의 언어생활이 어떤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함께 적었다. 13명 가운데 2명이 ‘보통이다’, 8명이 ‘조금 그렇다’, 3명이 ‘그렇다’고 썼다. 바른 언어생활을 한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신조어를 잘 모른다’ ‘줄임말이 더 어려워서 굳이 쓰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SNS 사용 언어 바꾸기 활동까지 마친 후 학생들은 ‘나와의 약속’과 바른말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적은 종이로 배를 만들고 칠판 위 바다에 띄웠다. 4학년 한승훈 군은 ‘바른말은 어느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신조어와 줄임말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한 군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에 대해 배우니까 공감이 갔다”면서 “종이배에 이름까지 썼으니까 꼭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3학년 이진우 군은 “초성만 딴 단어를 쓰는 사람을 보면 쓰지 말라고 이야기해줄 것”이라며 “신조어를 가르쳐주는 친구가 있다면,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특별수업은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지 않았다. 칠판 앞으로 나가 직접 만든 물고기를 살피면서 친구들과 바른말에 대한 생각을 나누느라 여념 없었다. 장 교사는 “학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흐뭇하게 웃음 지었다. 한편 11일에는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가 특별수업을 마련했다.
17개 교육청 중 7곳만 산안위 설치 안전문제, 교육청부터 모범 보여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중고교의 급식 조리실 산재 발생건수가 3년째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곳만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영국(국회 교육위원회) 정의당 의원이 9일 2015년에서 2018년까지의 학교급식 조리실 산재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5년 475건, 2016년 546건, 2017년 618건, 2018년 726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4년 동안의 총 발생건수는 2,365건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8년의 발생건수 증가율은 52.8%였다. 학교급식 조리실 산재의 발생 유형은 넘어짐이 678건(28.7%), 이상온도 접촉(데임)이 649건(27.4%)으로 대부분의 유형을 차지하고 있었고, 기타 498건(21.2%), 직업관련 질병(근골격계 등) 249건(10.5%), 절단‧베임‧찔림이 161건(6.8%)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발생건수 규모가 가장 많은 교육청은 경기(279건), 서울(85건) 순이었으며, 2018년 학교급식 관련 인력(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규모대비 산재발생건수(%/명)은 전체 평균 1.02% 수준이었고, 세종(1.84%), 경기(1.69%), 전북(1.49%)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9월 23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서울, 부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전남의 7개 교육청만이 현재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으며, 그 중 실제로 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이력이 있는 곳은 세종, 충북, 전남 교육청 3곳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로 하여금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근로자와 사용자가 같은 수로 구성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산업재해 예방계획의 수립에 관한 사항부터, 안전보건관리규정의 작성 및 변경, 근로자의 안전·보건교육에 관한 사항을 비롯한 다양한 사안을 심의·의결하며, 해당 사업장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유지·증진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할 수 있다. 여영국 의원은 “학교 급식 조리실은 학교 내 공간 중 산재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산재관련 예방교육, 환경 조성 등의 산업재해의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도교육청별 산업안전위원회 설치비율이 매우 낮고 여전히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각급 학교와 소속·산하 기관들의 노동문제를 점검하고 지도해야 할 교육청에서부터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에 가장 기초가 되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며 “교육청에서부터 이렇게 노동문제에 소홀하다면, 교육현장에서 노동문제 개선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장관은 각급 교육청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를 비롯한 산업안전보건법 이행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위권 서울교대 등 3곳 빠지고 30위권 밖인 홍익대는 포함시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조국사태 이후 정부가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제고 방안을 찾겠다며 주요 대학 13곳(건국대·광운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포항공대·춘천교대·한국교원대·홍익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실태를 살펴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제시한 선정기준(특목고·자사고 비율선발 상위학교, 학종 비율 상위학교)에 포함되지 않는 학교도 대상에 이름을 올려 실태조사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김현아(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학교 선정현황’에 따르면 홍익대는 특목고·자사고 출신 비율이 높지도 않고, 학종 선발 비율이 높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익대는 특목고·자사고 등 선발 비율 순위에서는 2018학년도 34위, 2019학년도 37위로 선정돼 범위 바깥이었고, 학종 비율 순위에서도 2020학년도 58위, 2021학년도 59위로 조사 대상 선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연세대의 경우 2020학년도 학종 비율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순위 중 상위 30위에 해당한 점을 감안해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편 서울교대는 특목고·자사고 선발 비율 순위에서 2018학년도 11위, 2019학년도 14위였고 학종 비율 순위에서도 2021학년도에서 29위로 상위 30위에 포함됐다. 그러나 서울교대는 학종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인교대와 가톨릭대도 학종 비율에서 2020·2021학년도에 모두 상위 30위에 포함됐고 특목고·자사고 선발 비율도 2019학년도에 순위권에 들었는데 실태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김현아 의원은 "조사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고 현 정권이 정시 확대 대신 학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실태조사에서 학종의 문제가 드러나도 최대한 감싸려고 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며 "교육부는 조사 대상 선정 및 제외 사유를 다시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월) 아침. 아이들 몇 명이 교무실 복도에서 출근하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마치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교무실로 들어가는 나를 따라오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선생님, O일 학교에 못 나올 것 같아요." "저는 OO일 결석 해야겠습니다." "선생님, 저는 O 일과 OO일 면접이 잡혀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주에 예정된 대학별 고사(면접, 실기 고사 등) 때문에 부득이 학교에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담임인 내게 사전에 알려 주기를 원했다. 특히 한 아이는 이번 주에 무려 대학별 고사가 두 번(화, 금)이나 잡혀 있어 그 고충이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듯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문득 아이들의 수업결손이 염려되었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지원한 대학이 근교가 아닌 수도권 소재 대학일 경우, 최소 하루 전에 출발해야 하는 부감까지 떠안아야 하며 수업결손 또한 이만저만 아니다. 요즘 학생과 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대학별 고사 일정을 주말(토)과 휴일(일)로 잡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아직 대학별 고사 일정을 일선 고교의 수업결손을 아랑곳하지 않고 평일(월~금)을 고집하고 있다. 한번은 대학별 고사 일정이 평일인 한 대학 관계자와 통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대학별 고사를 수업결손이 없는 주말과 휴일(공휴일)로 해줄 수 없는지에 대한 내 요구에 대학 관계자는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았을 뿐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다. 매년 줄어드는 학생 수에 대학 또한 학생 유치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교사를 배려하지 않는 대학이 과연 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대학별 고사 일정 문제로 한 대학과 심한 언쟁을 한 동료 교사가 그 이후 그 대학에 학생을 추천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대학은 대학 나름대로 입장과 사정이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일선 고교의 실정을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의 관점에서 말이다. 현 고3 수험생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그뿐 이겠는가? 2학기 학교 내신부터 대학별 고사(면접, 실기 고사, 적성검사, 논술 등)까지 수험생은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이것 또한 대학에서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제4회 세계청소년 올림피아드( KIYO 4I )대회는 (재)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주최. 주관으로 2019. 10. 5일부터 10월6일까지 서울 AT센터(제1전시관)에서 개최되였다. 해외 16개국 700여명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해외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2개의 대회, 왕중왕 발명대회와 창의력 팀경연대회를 함께 진행하는 이번 세계청소년 올림피아드( KIYO 4I )에서 나현민(선린중학교 1학년, 학교장 황옥경), 박진헌(단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중학교 1학년, 학교장 조진용), 이수빈(진선여자중학교 1학년, 학교장 이효성)은 (팀명:세종)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겨루는 팀대항전에서 ‘같이 만드는 무한의 가치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양성평등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또한 나눔의 방법을 찾아 실천한 내용을 발표하여 하였다. 또 같이 만드는 무한의 가치를 꿈꾸는 양성평등에 대한 나눔의 방법으로 중학교 연합 봉사동아리 (동아리명: 물들레)를 결성하여 네팔 10대 소녀들에게 위생용품 후원을 하기 위한 거리 및 학교내 캠페인을 실시 하였다. 지정과제와 현장과제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팀경연 대회에서 세종팀( 나현민, 박진헌, 이수빈 )은 은상을 수상, 왕중왕 발명대회에 참가한 나현민(선린중학교 1학년)은 ‘SAFE 백팩’으로 동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청소년들과의 교류, 경연과 더불어 나라별 장기자랑 등 문화 공유의 시간이 인상 깊었고”, “중학교 연합 봉사동아리 ‘물들레’ 활동도 열심히 하여 나눔의 실천을 꾸준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긍정심리치료(Positive Psychotherapy·PPT)는 최근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긍정심리학의 이론에 기반을 둔, 새롭게 등장한 심리치료(상담) 접근법이다. 지난 3회에 걸쳐 긍정심리학과 긍정심리학의 6가지 요소 중 긍정정서, 성격(인성) 강점을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PPT를 통해 교직에서 겪는 우울증, 불안증, 분노, 죄책감, 무기력 등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아보자. 내담자의 행복이 명시적 목적 지금까지 상담사나 치료사는 내담자가 와서 “저는 행복해지고 싶어요”라고 하면 그들은 “아,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으시군요”라고 답변하곤 했다. 이건 마치 환자가 의사에게 “선생님, 제 병을 고쳐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하자 의사가 “당신의 병이 제가 고칠 수 있는 병이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은 뉘앙스이다. 긍정심리학이 나오기 이전에는 행복을 만드는 방법을 몰라 부정적인 요소에 집중했었다. 대부분 상담(치료)사는 우울증에 대해선 해박한 편이었지만 행복의 올바른 개념과 행복을 만드는 방법은 잘 알지 못했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심리상담(치료)은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진술하는 것이었다. 이런 치료 방법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밝혀내고,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거나 기능장애·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부정성에 중점을 두는 게 직관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PPT는 심리상담(치료)사가 긍정성의 중요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치료는 내담자의 우울증상과 불안 감소에 기여하지만 내담자의 행복은 치료의 명시적 목적이 아니다. 반면 긍정심리치료는 긍정심리학의 팔마스를 기반으로 내담자의 행복을 향상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도와준다. 2005년 ‘TIME’은 ‘긍정심리학 행복의 과학’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긍정심리치료 도구 중 하나인 감사일기(하루 잘 됐던 3가지와 그 이유를 쓰는 것) 실천 사례를 제시했다. 긍정심리학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과 그 동료들은 우울증 지수가 평균 34점, 행복지수가 15점인 5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감사일기를 쓰게 한 후 우울 지수와 행복지수를 측정했다. 놀랍게도 우울 지수는 17점으로 감소했고, 행복지수는 50점으로 높아졌다. 우울증 치료에 의한 경감률 비교에서도 기존 치료와 항우울제 병행 8퍼센트, 심리상담치료 20퍼센트, 긍정심리치료 55퍼센트로 나타났다. 셀리그만은 지난 40년 동안 심리치료와 약물로 우울증을 치료했지만 이런 결과를 목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즐거운 삶을 추구하려는 노력 과도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직자가 PPT를 통해서 개인 강점을 찾아 지혜롭게 적용하고, 긍정정서 배양에 필수적인 기술을 배우며, 긍정 관계를 강화하고, 자신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면 내적 강화를 이루며, 뛰어난 심리적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PPT의 궁극적 목적은 내담자가 즐겁고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응용 가능하며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PPT는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규범적 권위로 결점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존의 치료(상담)사 역할을 성장과 회복력(Resilience), 행복을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역할로 확장해줄 것이다.
5년 간 총 549명 목숨 끊어 학교 자체 개입은 해결 어려워 교육청의 전담관리 체계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를 지정하고 자살률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중·고교생들이 매년 늘고 최근 4년간 5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아(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초·중·고 자살학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초·중·고 학생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은 총 549명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93명에서 2016년 108명, 2017년 114명, 2018년 144명으로 4년 사이 55%가량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진 90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을 시도한 학생도 최근 3년간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71명에서 2017년 451명, 2018년 709명으로 3년 새 약 9배가 늘었다. 학생 자살이 발생하기 전 97%의 학교가 자살예방조치를 취했고 자살사건 발생 후 93.1%의 학교에서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자살을 막지 못한 것이다.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고등학생(67.2%)이 가장 많으며, 중학생(29.8%), 초등학생(3%) 순이었다. 원인별로는 가정불화(26%)가 가장 많았으며, 처지 비관 등 우울감(18.3%), 성적·학업 스트레스(12.7%)가 뒤를 이었다. 매년 남학생 비율이 더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여학생(54.9%) 비율이 남학생(45.1%)보다 높았다. 김현아 의원은 “자살이라는 위중한 문제를 학교가 자체적으로 개입해 해결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교육부가 매번 보고서 작성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으로 교육청 단위의 전담관리 체계를 위한 전문적 지원시스템과 위급사항 발생 시 병원연계시스템 마련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지배 영역에 뛰어든 지배 진영의 이단아 경성제대서 경제학 가르치며 조선인 처지 공감 조선 공산주의자들과 마르크스 혁명이론 실천 李載裕 은닉죄로 복역… 가족도 경찰에 시달려 수탈과 강압적 지배로 상징되는 일제 강점기 이미지 속에서 식민 지배자와 함께 들어온 민간의 일본인들은 관심의 바깥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식민 지배자와 동일한 범주로 간주돼 왔다. 이들 민간 일본인에 대해 일찍이 한 일본인 연구자는 이들 수많은 일반 서민들에 의한 ‘풀뿌리 침략’이 ‘일본 식민지 지배의 강인성’을 보인다고 평한 바도 있다. 실제로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인 거주자는 1900년대에 전체 인구의 1%에 지나지 않았지만 식민지배 말기에는 거의 3%에 이를 정도로 증대했다. 1910년 시점에서 재외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한 상위 6개 도시가 조선에 있었고 1940년 재외 일본인의 인구수는 만주국 82만 명에 이어 조선에 70만 명 정도가 거주했다. 이들 일본인 대부분은 식민 지배 기구의 관료나 금융, 회사 등 이른바 공무자유업에서 조선인과는 분리된 상태에서 거주했으며, 조선인과 접촉이 비교적 많았던 직업으로는 경찰과 더불어 교사를 들 수 있었다. 식민 지배의 최전선에서 일제의 식민정책을 수행하는 이데올로그로서 교사의 최정점에는 경성제국대학의 교수 집단이 위치하고 있었다. 1926년 개교 당시 25명에 불과했던 이들은 일제 말기까지도 법문학부 60명을 포함해 200명에 못 미치는 소수였지만 ‘국가수요(國家須要)의 학술’을 표방한 이들은 식민 기획의 이념을 창출함으로써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하며 그와 명운을 함께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모두가 일본 식민정책에 호응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드물지만 식민 지배의 기획을 부정하고 식민지 피억압 민족과 연대를 추구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민 관료로서 조선총독부 산림과에서 일하면서 조선의 민속민예운동을 이끈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가 있으며 교사로서는 본 기획에 소개한 바 있는 죠코 요네타로(上甲米太郞)나 이케다 마사에(池田正枝)가 있다. 조선 민족과 함께 식민지 반제운동과 민족해방운동에 참여한 이소가야 스에지(磯谷季次)의 감동적 이야기는 일찍이 ‘우리 청춘의 조선’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식민지 조선의 최고학부인 경성제국대학의 교수 신분으로 조선의 민족운동과 혁명운동에 가담한 미야케 시카노스케(三宅鹿之助)는 이러한 점에서 주목된다. 1899년 10월 20일 오사카에서 태어난 미야케는 대만에서 소학교와 타이뻬이(台北)중학교를 졸업하고 나고야에 있는 다이하치(第八)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34년 6월 옥중에서 예심판사에게 제출한 전향문에서 그는 고등학교 시절 가와카미 하지메(河上肇)의 ‘사회문제연구’를 읽으면서 사회문제와 빈부 격차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1920년 졸업 후 동경제국대학 경제학부에 입학한 그는 러시아혁명의 영향을 배경으로 당시 일본에서 맹렬하게 일어나고 있었던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그 해결책을 마르크스경제학에서 찾고자 했다. 1924년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사립 호세이(法政)대학 경제학부에서 재정학과 경제학 강의를 맡아 가르쳤다. 이 강의를 수강한 조선인 학생들을 통해 그는 조선인이 민족으로서 얼마나 비참한 처지에 있는지, 이들의 생활이 오늘날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정신적·물질적으로 이들이 얼마나 많은 핍박을 받고 있는지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식민지 피지배민의 비참한 현실에 대한 이런 경험의 기저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대만에서 보낸 그의 원체험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조교수로 부임한 것은 1927년 4월이었다. 이 대학에서 그는 법문학부 2회인 이강국(李康國)과 박문규(朴文奎), 최용달(崔容達) 등 조선인 학생을 처음으로 가르쳤다. 유물사관과 마르크스경제학을 가르친 그는 이들이 만든 마르크스 사회과학 연구모임인 경제연구회의 지도교수를 맡았다. 1929년부터 1931년에 걸쳐 그는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재외연구’를 했다. 이 시기에 그는 베를린에 머물면서 독일공산당과 노동자 대중이 참여하는 가두행진과 메이데이 시위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구니사키 데이도(國崎定洞)가 주관한 ‘재독 일본인 좌익그룹’이나 베를린 거주 일본인의 ‘혁명 인텔리 켄차모임’에 깊이 관여하기도 하면서 가타야마 센(片山潛) 등과 함께 제2회 국제반제동맹대회에 일본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인식을 심화하면서 그는 일본 제국주의의 최대의 적은 천황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1931년 4월 경성제국대학으로 돌아온 그는 경제연구회의 후신인 조선사정연구회를 지도하면서 주로 조선인 졸업생이나 조수, 학생들과 함께 자료수집이나 독서회 등의 활동을 했다. 대중 활동으로 ‘미야케 경제교실’을 조직해 운영하는가 하면 경성제대 공개강좌에서 계획경제를 주제로 대중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시기에 민족해방운동을 궁극의 목적으로 서울의 합법·비합법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무수한 조선인 운동가들을 만났다. 대학의 경제연구회를 중심으로 이강국, 박문규, 최용달, 정태식(鄭泰植) 등과 아울러 1930년대 서울의 혁명적 노동운동을 주도하던 주요한 두 흐름인 이재유(李載裕) 그룹과 이른바 국제선의 권영태(權榮台) 조직의 주요 성원들, 그리고 ‘이러타’지를 중심으로 형평청년전위동맹에서 활동하던 이남철(李南鐵)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남철은 해방 정국에서 조선학술원, 민주주의독립전선과 1960년 4·19혁명 이후의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민자통)에서 활동한 이종률(李鍾律)의 필명이다.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실천의 결합을 꿈꾸던 그는 식민지 조선에서 활동하던 조선인 공산주의자들과 함께 자신의 혁명 이론을 실천하는 길에 나서게 됐다. 그 자신의 말을 빌자면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대한 연구가 필연으로 발전한 결과 조선인 공산주의자들과의 공감과 연대 의식이 고양돼 갔다. 마르크스주의라는 일반론과 조선 민족의 현실이라는 특수론의 상호작용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운동에 대한 자신의 실천이 나왔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식민지 대만에서의 경험은 조선에서 식민지 피지배민족의 처지에 대한 공감으로 연결돼 마침내 이들과 함께 연대해 식민지 민족해방운동과 변혁운동을 실천하는 단계로 발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반제운동과 조선인의 민족해방운동에서 열렬한 활동을 하던 미야케는 당시 유명한 혁명운동가인 이재유를 자신의 동숭동 교수 관사 지하에 토굴을 파 37일 동안 숨겨준 일을 계기로 1934년 5월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향후 옥중에서 작성한 전향문에서 그는 이날 아침 며칠 전부터 감기에 걸린 3살 난 큰아들이 어린이다운 불안함으로 서성이면서 현관 앞에서 자신에게 안겨 자신이 체포되던 모습을 빤히 지켜보던 광경을 결코 지워버릴 수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에 송국돼 예심이 시작된 직후인 1934년 6월 그는 대학으로부터 휴직 처분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7개월 후인 1935년 1월 면직됐다. 1934년 12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과 출판법 위반 및 범인 은닉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했다. 그의 아내인 히데도 이재유를 숨겨준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같은 해 5월 24일에 취조를 받고 기소유예에 처해졌다. 석방된 이후에도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일제 경찰의 지속적인 내사에 시달렸다. 미야케가 옥중 생활을 하는 동안 그녀는 경성제대 졸업생으로 미야케의 제자인 최용달 등의 도움으로 쌍림동(당시 병목정)에서 고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934년 11월에는 조선인 운동자인 김윤회의 배려로 명동(당시 명치정 2정목)에서 ‘가메야(龜屋)’라는 고서점을 열었다. 그런가 하면 전술한 이종률도 그의 아내에게 2000원의 자금을 전달하는 등의 형태로 적극 후원했다. 미야케는 전향한 사실이 고려돼 형기 만료일인 1937년 11월에서 11개월을 남겨 둔 1936년 12월 가출옥으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출옥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판결 이후 그는 재판에 불복해 공소를 제기하면서 보석을 신청했는데 보석이 허가되지 않자 공소를 포기하고 복역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 사법 권력과 대학들이 이른바 ‘미친 놈’으로 취급해 따돌림으로 응대하는 등 일본인 사회로부터 온갖 압력과 회유를 집중적으로 받았을 것이다. 출옥 이후에 그는 아내가 경영하던 고서점을 정리하고 1937년 1월에 일본으로 돌아가 고물상(자동차 해체업)과 신문판매점 등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는데 특고(特高)의 감시는 패전까지 계속됐다. 일반적으로 식민 지배 블록에서 식민지 피지배민들과 식민지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들의 현실에 깊이 관여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조선에 와 있던 일본인 지식인들 중에는 자유주의나 사회·공산주의 이념에 동조하거나 공감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조선인 사회에 대해서는 짐짓 무관심과 불개입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의식 안에서는 식민지 체험이 일정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하더라도 일상에서는 부재하는 현실로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식민지 시기 지배민족과 피지배 민족 사이의 연대가 드문 이유 중의 하나다.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식민지 현실에서 미야케가 활동한 궤적의 전체상을 명확한 형태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식민지 피지배민으로서 조선인과 조선 민족의 비참한 현실에 깊은 공감을 가지고 이들과 연대해 일본의 식민 기획을 부정하는 매우 드문 사례를 남겼다. ‘사상사건’으로 투옥된 유일의 경성제국대학 교수로서 이는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인, 그것도 대학교수라는 지위에 있던 인물이 사상사건과 관계해 투옥된 희유의 사건”이었다. 인도주의의 관점에서 동정과 연민의 발로이건 혹은 이념을 함께 하는 동지로서의 연대의 표출이건 간에 그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구분이 뚜렷하게 설정돼 있던 식민지 사회에서 지배 영역에 속하면서도 피지배 진영에 자발적으로 가담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과 가족의 총체적인 몰락과 불행을 감수해야 했다. 조선에서 그가 보낸 시간이 10년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치러야 했던 가혹한 대가와 지배 블록의 보복은 어둡고 암울했던 식민지 시기의 실상, 파시즘과 제국주의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김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잦은 입시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이어 부총리까지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들고나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입제도 문제도 단기-중장기 로드맵을 구상하며, 미래교육에 부합하는 대입제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단기 로드맵으로는 학종 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것이 대입에 반영돼야 고교 교육의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학종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학종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은 이번이 기회이고 지금을 놓치면 불신을 해소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장기 대입개편에 대해서는 고교학점제의 2025년 전면 도입에 맞춰 2028학년도 입시를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개편의 방향에 대해서는 수능 절대평가를 포함해 “다양한 기준이나 평가방식에 대해 열어놓고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수능 정시의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미래 교육은 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력 등에 집중될 텐데 오지선다형 수능은 이와는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유 부총리는 간담에서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의 폐지와 관련해 “고교 체제 개편을 어떻게 할지는 올해를 넘기지 않고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유 부총리의 발언은 또 한 번 교육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사회적 진통을 겪은 끝에 개편한 대입제도를 적용하기도 전에 또 개편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교총은 지난달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종 비교과영역 폐지 논의를 비롯한 고교 체제 개편 등 유 부총리의 방침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교총은 “학종의 취지가 무색해지면 대입 전형에서 내신, 교과별 세부활동, 면접 등이 강화될 것”이라며 “내신은 학교 간 차이가 존재하고, 면접은 정성적 요소가 강해 결국 불공정 논란의 불똥이 이들 전형요소로 옮겨갈 뿐 공정성 확보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학종 실태조사 시기와 개선방안 발표 시기가 대학의 수시전형, 1차 합격자 발표 시기와 겹친다”며 “자사고‧특목고의 신입생 선발에 악영향을 끼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교과영역 폐지 논의 역시 내신이 불리한 자사고‧특목고 죽이기 의도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공론화와 숙의를 거쳐 결정한 학종을 대통령 한마디에 뒤흔드는 것은 정치의 교육 개입이자 교육법정주의 훼손”이라며 “운영 과정에서 공정성, 투명성을 기하도록 하는 지원부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현장 교원을 배제한 교육공정성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에 대해 “대표성도 없고 편향적인 일부 목소리 큰 소수의 의견에 경도돼서는 안 된다”며 “현장 교원과 교총 등 교육계의 의견을 균형 있게 수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학교시설 안전 개선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중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학교시설에 대한 지적이 연이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별 외부 치장벽돌 설치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외부 치장벽돌이 설치된 학교시설은 1만 8361개 건물로 전체의 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장벽돌 마감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노후화되고 지금처럼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낙하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김 의원은 석면 제거가 부진한 상황도 지적했다. 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교 석면제거 사업 진행상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 동안 전체 학교 석면면적의 33.2%만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교육청별 석면제거율은 전남이 21.9%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 25.9%, 경남 26.5%, 서울 28.2%, 충남 28.2%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1년 동안 잔여면적 중에서 제거된 석면비율인 ‘석면 제거 해소율’은 경기가 9.2%로 가장 낮았다. 전남 9.6%, 대구 11.5%, 경남 11.6%가 뒤를 이었다. 정부는 2027년까지 학교의 모든 석면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67%의 학교 석면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교 화재 위험을 지적했다. 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7월 기준 ‘교육청별 학교별 스프링클러 배치 현황’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유치원과 초·중·고교 1만 6802개교 중 3642(21.7%)개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은 4798개교 중 309개교(6.4%)만 설치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도 6268개교 중 1465개교(23.4%)로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중학교는 24.8%, 특수학교는 40%, 고교는 42.8%의 설치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10.7%로 가장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전북(11%), 경북(12.6%), 전남(12.7%)이 뒤를 이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세먼지 문제를 지적했다. 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지난달 26일 기준 ‘2019년 추경예산 집행현황’에 따르면 정부는 학교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위해 추경예산 100억 300만 원을 받았지만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집행률은 0% 국립부설학교도 3.4%에 불과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시설 3만 2896개동 중에서 내진성능을 확보한 건물은 1만 2070개로 전체의 36.7%에 그쳤다. 이처럼 학교시설 안전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배부하는 교육환경개선사업비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무상복지나 정부의 핵심 사업에 밀려 학생 안전은 뒷전이 된 셈이다. 김현아 의원은 “내진보강, 학교석면제거, 노후화 해소 등 학교안전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정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번번이 밀려나고 있다”며 “무상교복, 무상급식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환경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시설 안전을 관리하는 법안이 시설물안전법, 학교안전법, 건축법 등 다양한 법률에 분산돼 있어 소관 법안이 불분명한 경우가 생기는 것도 문제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관련 법 제·개정안 5건을 병합해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하고 의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