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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아동학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교실 내에서의 단순한 의심에서의 신고만으로도 관련 교사를 즉시 분리해야 하는 현행 법령의 개정, 그리고 교육활동 중 발생한 아동학대 사안에 대해 전담하는 위원회의 시·도교육청 내 별도 설치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지난 18일 열린 제90회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22일 이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회에서 교육감들은 교사에 대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고발로 정당한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현상에 우려를 표하며 입장문을 내는 데 합의했다. 우선 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등의 개정을 촉구했다. 현행 법령에는 교사에 의한 아동학대 민원이 발생하면 학교장은 이를 즉시 수사 기관에 신고할 의무가 있고, 관련 교사는 즉시 해당 아동으로부터 분리 조치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는 아동학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의심’만으로 교사의 교육권 박탈이라는 실질적 처벌이 이뤄지는 문제가 따르고, 교사를 교실에서 배제하는 ‘즉시 분리’ 조치로 여타 학생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아동학대 관련 사안을 처리하는 별도의 전담위원회를 시도교육청 내에 설치할 것도 요구했다. 현재 지자체 소속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교육활동 중 발생한 아동학대 사안을 포함해 모든 아동학대 사안을 조사, 판정하는 체제에서는 학교 내 발생 사안에 대해 교육활동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해 판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도교육청에 ‘(가칭)아동학대전담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활동 관련 아동학대 신고 접수 시 전담위원회에서 교육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해 아동학대 여부 및 분리 조치의 필요성 판단 등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육감들은 “가정 내 아동학대를 계기로 마련된 각종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법적 조치가 학교에까지 무분별하게 확대 적용되면서 즐거워야 할 교실 공간이 법적 분쟁 현장으로 변하고,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학교 내 아동학대 상황 대응 매뉴얼 개발, 학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돌볼 수 있는 필요 인력 지원 등 교육청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체계를 보강해나갈 계획이지만, 이와 별개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법 개정과 시·도교육청 내 전담위원회 설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지금 수강생이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하는 양봉교육을 탑동시민농장에서 받고 있다. 평생학습 차원 미래 대비 차원이다. 교육시간은 총 30시간인데 매주 목요일오전, 양봉에 입문하고 있다. 1시간 이론수업, 1시간 실습시간이다. 4월 13일 개강했으니 이제 반 정도가 지났다. 수강생은 아마도 미래 양봉가로서의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지난 주에는 내검(內檢)을 하면서 채취한 헛집 속에 들어 있는 꿀을 시식하는 시간도 가졌다. 작은 밀랍 덩어리째 맛보는 것인데 우리가 기른 벌이 꿀을 채취해 모아놓은 것을 맛보는 생생한 체험을 하였다. 수강생들은 ‘진짜 꿀맛’을 보며 감탄한다. 밀랍은 껌이나 화장품의 원료로 먹어도 된다고 한다. 밀랍이 입에 건더기로 남는다. 아마도 수강생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채밀(採蜜) 아닐까? 조별로 4명이 벌통 하나를 관리하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꿀을 따는 것이다. 강군(强群)일 경우에는 수확량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벌의 세력이 약하면 수확량은 미미할 것이다. 강군을 만들고 계속 유지하는 것이 양봉가의 진짜 실력이라고 한다. 우리 수강생이 수확한 꿀은 50%는 자체 분배하고 나머지는 취약계층이나 공유냉장고에 기부할 예정이다. 교육을 받으며 꿀벌에 대해 몰았던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첫째는 여왕벌의 중요한 역할이다. 여왕벌은 봉군별로 한 마리가 있다. 만약 여왕벌이 없다면 해당 봉군은 사라지고 만다. 여왕벌은 봉군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 산란한다. 수명은 3~5년이다. 그러나 양봉가들은 1년마다 교체한다. 여왕벌은 벌침이 있고 여러 번 사용 가능한데 처녀왕들간의 전투에서 이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수벌과 교미하는데 평균 12마리와 수벌과 교미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다음엔 일벌의 역할이다. 일벌은 봉군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일은 담당한다. 암컷인데도 불임이다. 생식기관 대신 독낭이 발달하여 벌침으로 침입자를 공격한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 일벌의 수명은 평균 50일. 아카시 개화기엔 30일 정도이고 겨울철엔 수개월이라 한다. 일벌은 꿀 채집과 운반 외에 육아분담 등 하는 일이 많아 과로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봉군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일벌들이 집단 의논하여 결정한다 하니 놀랍기만 하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많다.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들을 돌아보자는 날일 것이다. 요즘 새롭게 안 사실 하나는 20일이 바로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벌의 날’이라는 것. 2017년 UN은 생태계에서 꿀벌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제정했다. 그러니까 UN이 지구상에서 벌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심각히 깨달은 것이 6년 전이다. 벌이 얼마나 중요할까? 꿀벌을 포함한 화분매개자(꽃가루를 날라 수분을 돕는 생물, 주로 곤충)가 없다면 꽃과 식물이 번식할 수 없다. 벌을 비롯한 곤충을 통해 번식하는 식물에는 사과, 호박, 수박, 옥수수 등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최대 5770억 달러(약 770조 58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꿀벌이 집단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안동대 산학협력단이 내놓은 ‘벌의 위기와 보호정책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선 지난해 겨울 꿀벌 78억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지난해 9~11월 사이에는 약 50만 개의 벌통이 비워졌다는 것. 한국양봉협회는 지난달 기준 협회 소속 농가 벌통 153만 7000여 개 가운데 61%인 94만 4000여 개에서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추산했다. ‘꿀벌 집단 실종 사건’의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초제나 살충제 노출로 인한 급성/만성 중독, 인공 사육으로 인한 유전 다양성 감소, 검은말벌 바이러스, 중국 가시응애 등 병해충, 밀원(蜜源)의 급격한 감소 등이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벌과 꽃이 만나는 시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즉, 지구온난화로 벌과 꽃의 생체시계가 어긋나 만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양봉교육을 받으며 양봉산업의 어두운 미래가 걱정이다. 벌을 비롯해 곤충을 살리는 것은 곡식, 채소, 과일 등 식량원을 살리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를 살리는 것이요 지구를 살리는 것이다. 벌을 비롯한 화분(花粉) 매개체를 보호해야 한다. 수분(受粉) 매개체의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것이 인류가당면한 시급한 과제다. 지구온난화 기필코 막아야 한다.
한국교총은 20~21일 경북 문경에 위치한 해바라기 캠핑장에서 ‘함께해서 더 행복한 교총 가족 캠핑’ 행사를 개최했다. 총 27가족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가족별 즉석사진 촬영, 주사위 및 투호 던지기 이벤트 등이 마련돼 참석 가족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정성국 교총 회장, 김영준 경북교총 회장이 직접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임인택 경기 오산고현초 교사는 “기대보다 만족한 캠핑이었다”며 “교총이 바쁜 학교 생활 속에서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성국 회장은 인사말에서 “교육활동 중 생긴 모든 스트레스는 잊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길 바란다”며 “교총은 앞으로도 회원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복지사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18일전교생을 대상으로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서 기후변화 탄소중립 교육 및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이 날 행사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탄소중립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고자 운영된 것으로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서 기후변화관, 그린에너지관, 녹색미래관 등 전시관 관람과 4D영상 체험에 등 다양한 오감활용 학생 활동 중심의 탐구학습으로 진행이 되었다. 녹색미래과학관에서 지구 기후시스템과 일상 속의 행동들의 영향, 지구의 기후 변화가 작동하는 원리와 친환경에너지를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보고, 환경보호의 중요함을 알게 해 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눈앞에 다가오는 지구의 온난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과 행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기상공간 활용 탄소중립 체험활동'에 참여한 4학년 모 학생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심각한 지구의 모습이 막연히 남의 일이 아닌 지금 현재 나의 일이고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위해 나부터의 자발적인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탄소중립 중점학교인 점촌북초등학교와 기후 위기를 교육하는 여러 교육기관들이 상호 협력하여 오늘처럼 좋은 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진행 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교육 및 체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점촌북초는 2021년 녹색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탄소중립 모델학교, 2023년 교육부 지정 탄소중립 중점학교를 운영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탄소중립 활동 선도학교이다.
경북점촌북초는(교장 하미경) 지난 18일병설 전교생 47명을 대상으로 독립운동길 탐방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광복회 대구 경북 지부를 중심으로 항일 독립운동 체험관과 조양회관 등을 방문하여 평소 책으로만 공부했던 독립운동가의 활약과 업적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로 진행했다. 독립 유공자 후손 출신의 해설사와 함께 하는 전시관 관람 등을 통해 선조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본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체험학습에 참여한 6학년 모 학생은 “지역에 독립 운동가가 이렇게 많이 활동하셨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독립운동가들이 지켜내신 우리나라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오늘 전교생이 함께한 독립운동길 탐방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가 사는 지역의 독립운동가에 대해 알게 되고 나라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점촌북초는 2022년부터 경상북도교육청의 독립운동길 탐방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학생들의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가꾸어 오고 있다.
2020년 8월 8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에 GPT-3가 작성한 글이 게재되었다.“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생각하는 로봇이며, 이 글을 작성하는데 나의 인지능력의 0.12%만 사용하고 있다.” 입시위주와 암기위주의 교육현실을 비판한 책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은 기본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챗GPT가 교육현장의 화두로 등장했다. 마치 미래교육을 선도할 도깨비 방망이나 되는 것처럼 요란하다. 최신 버전의 컴퓨터가 등장한 것에 불과하건만 너도나도 너무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궁금한 것을 사전을 찾아보던 시절을 지나, 인터넷 검색으로 거의 모든 자료를 찾을 수 있던 때에도 교육용 정보로 부적절하거나 너무 방대한 자료를 엄선하는 일이 중요했다.챗GPT는 최신 정보를 최대한 많이 갖춘 자료상자다. 그럼에도 그 정보를 교육용으로 활용하려면 검색된 정보가 가짜뉴스는 아닌지 다시 짚어볼 수 있는 능력자가 필요하다. 선생님이바로 챗GPT를 통제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 교육현장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는 대신 챗GPT를 사용하여 제출한 수행평가나 글쓰기 과제를 가지고 평가에 반영한다면 문제가 복잡해질 것이다. 시중에는 이미챗GPT를 활용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는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챗GPT와 나눈 대담을책으로엮은 것을 읽어보았다. 한마디로 신뢰가 가지 않았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써낸 방대한 논문자료를 분석하여 미래사회를 예측하는챗GPT의 답변은 매우 기계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감동이나 성찰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국 뉴욕의 모든 공립학교에서는 이미 챗GPT의 사용을 금지했다. 학교 과제를 챗GPT에 의존하여 작성할 수 없도록 규제한 것이다. 학생이 직접 작성한 리포트보다 챗GPT를 활용한 리포트가 더 훌륭하며, 학생의 글쓰기 실력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쿨 시험문제도 훌륭하게 통과할 정도의 실력을 자랑하는 챗GPT는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결합될 경우, 그 파급력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회사인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에 대해서는 챗지피티가 교수법을 긍정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학생의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함. 챗지피티는 학생이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고 컴퓨터 화면에 답을 쉽게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의 호기심과 독창적인 사고 능력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음. 실제로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학생의 절반 이상(51%)은 챗지피티와 같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ngence, AI) 도구를 사용하여 과제와 시험을 완료하는 것이 부정행위의 한 형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남. 이에 교육현장에서 챗지피티의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 호주에서는 최소 다섯 개의 주에서 방화벽을 사용하여 학교에서 챗지피티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음. 미국의 앨라배마(Alabama), 뉴욕(New York) 및 기타 많은 미국 학교들도 챗지피티에 대한 접근을 금지함. 또한 일부 국제적인 대학교들도 챗지피티를 금지했는데, 그 대학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Cambridge University),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 of London), 파리의 사이언스 포(Sciences Po), 인도 벵갈루루의 RV 대학교(RV University) 등이 포함됨. -Forbes(2023.04.30.) 해외교육동향에서 결론적으로 챗GPT를 교육 현장에 도입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기계적이고 논리적인 일처리 분야에서는 전문 기술을 갖춘 사람의 능력을 능가하는 일처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수업에 직접 활용하는 데에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챗GPT가 제공하는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뉴스의 조합인지 다시 검색하고 추적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챗GPT를 넘는 사고력과 추리력에 더해 사색하는 인간의 성찰하는 힘까지 겸비한 교사라야 학생이 제출한 수행평가의 진위나 글쓰기 과제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챗GPT는 결국 기계일 뿐이다. 그 기계를 만든 것은 사람이다.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고 최신 기계인 챗GPT에 의존하는 학교교육의 미래는 위험한 도박이다. 학교 현장에 인터넷 활용 교수법이 등장한지 오래 되었지만 그 덕분에 학생의 성취능력이 높아졌다는 소식보다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사태가 빈발하고 있지 않은가! 내 생각에는 업무용 비서, 검색이나 정보 활용에 투입하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 용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통계자료 분석과 생각을 확장시킬 때 보조자료로 활용하여 어떤 경향을 분석해주는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챗GPT는 어디까지나 보조도구이니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전문성과 윤리적 의식이 선행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몇 달 전챗GPT가 써준 인사말로 부임사를 대신한 어떤 관리자의 뉴스를 접한 적 있다. 매우 기계적이고 툴에 짜인 그 인사말을 듣는 직원들은 과연 감동했을까? 부임 인사말조차 스스로 쓰지 않고 기계에 의존하는 관리자를 존경할 직원이 몇이나 될까? 리더의 비전과 희망은 리더의 머리에서 나온 사색과 성찰의 결과물인데 최신버전의 기계가 그 맥락을, 그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현대는 검색시대다. 정보 검색 몇 번만 하거나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얼마든지 정보를 얻고 대필해 주는 인간로봇도 많다. 그럼에도 진정한 감동은 성실한 열정과 사색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에서 비롯된다. 마음을 전하는 진심은 기계에게는 없다. 교육은 감동적인 만남과 가르침의 순간에 빛을 발하는 기적의 순간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편하고 쉽게 고생하지 않고챗GPT라는 최신기계에 의존한 교육에는 감동이 없다.챗GPT를 이용하되 그 한계와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주 뉴스에 내 고장 수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교통사고 사망소식을 보았다. 차량 통행이 잦은 칠보로와 호매실로가 교차하는 사거리다. 지난 10일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호매실주민복지센터 앞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인 것. 50대 시내버스 운전사는 우회전 정지신호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때 횡단보도 녹색등을 보고 건너던 어린이가 사고를 당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들의 귀가를 횡단보도 너머에서 기다리던 어린이의 부모가 이 광경을 그대로 목격한 것이다. 자식의참사 장면을 어찌하지도 못하고 발을 구르며 망연자실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부모로서 얼마나 애통할까? 다음날 언론에 어린이 부모는 자식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더 이상 이러한 교통사고가 반복되어서는 아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개를 결심했다 한다. 사진을 보니 티없이 맑고 명랑한 표정이다. 바로 8살 조은결 어린이. 초등학교 2학년이다. 그러니까 학교에 입학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귀가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집으로 가는 길이 다시 못 올 길로 떠난 것이다. 필자는 교육자 출신이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39년간 학생을 가르쳤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모두 내 제자 같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가서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교통사고 발생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 이젠 그만 거두어야 한다. 이번 사고, 온전히 어른의 잘못이다. 이 어린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도 좋다는 녹색등을 믿고 보도에서 차도로 내려섰다. 운전자는 우회전 적색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돌진했다. 횡단보도에서 서행만 하였어도 상황은 달라졌다.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면 보행자가 보인다. 더구나 스쿨존은 어린이 보호구역이다. 이 구역을 지날 때는 전방주시를 태만히 해서는 안 된다. 적색등은 멈추라는 신호다. 우리들의 약속, 반드시 지켜야한다. 흔히들 자동차를 문명의 이기(利器)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교통규칙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운행을 한다면 자동차는 달리는 흉기(凶器)다. 자동차를 문명의 이기로 활용해야지 사람을 죽이는 도구가 되어서는 절대 아니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은차량 이용이 생활화되었다. 출퇴근에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가용은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만치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와 같이 사고 현장을 찾았다. 평일 6시인데 차량 통행이 많다.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무려 여섯 곳이다. 사거리 대각선 두 곳을 포함한 것이다. 교통경찰관 두 명이 경광등을 들고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관이 보이니 운행하는 차량들은 서행을 한다. 조심하는 기색이 보인다. 양심이 있는 운전자라면 교통경찰관 유무와 상관 없이 교차로에서의 서행과 신호준수는기본이 아닐까? 30분 이상을 지켜보니 이상한 광경도 목격되었다. 직진하는 차량이 사거리 한복판을 지나 다음 나타나는 횡단보도 앞에서 멈추는 것을 보았다. 또 신호를 받아 좌회전하는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서 정지하는 것도 보았다. 횡단보도 녹색등을 보고 건너는 사람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혹시 교통신호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 경찰부서에서는 이곳 시스템을 세심히 점검해 주었으면 한다. 사고 발생 이후 수원시에서는 운수업체 대표자와 간담회를 열고 버스 종사자들이 교통 법규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안전 운행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운수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교육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공감했다고 한다. 수원시는 우선 경찰부서에 우회전 전용신호등 추가 설치를 요청하고 현재 35개 학교 50명인 보행안전지도사 인력을 60개 학교 100명으로 확충한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SNS를 통해 “차량 중심인 교통 체계에서 사람 중심으로 재편되어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스쿨존 신호위반자 엄중 처벌, 스쿨존 우회전 차로에 대한 차단기 설치, 사거리 동시신호 확대 도입, 우회전 신호위반 단속카메라 설치 등의 대안을 제시한다”고 했다. 필자는 스쿨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시내버스 자체 안내방송 활용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버스가 어린이 보호구역에 들어서기 전에 운전자에게 주의와 경고 방송이 자동으로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잠시 후 이 차량은 어린이 보호구역에 들어섭니다. 운전자는 서행을 하시고 신호를 준수해 어린이 교통안전에 각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꿈은 무엇인가? 진로와 적성은 또 무엇일까? 필자는 ‘꿈, 진로, 적성=성적’이라 생각하는 안타까운 청소년들을 자주 만난다. 이들은 공부를 못하면 진로와 적성을 가질 수 없다고 좌절하거나, 남들에게 좋지 않게 보일 것이라는 염려로 눈치를 본다. 마지못해 선택한 직업을 꿈이라 착각하기도 하며, 돈을 잘 벌 수 있는 직업이라는 어른들의 말에 따라 전공과 직업을 선택하고 그것이 적성이라 생각한다. 참고 또 참으며 힘들게 공부해서 소위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도 들어갔지만 행복하지 않은 청년들도 자주 만난다. 이들은 뒤돌아보니 지금 순간을 위해 그렇게 참아왔다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한다. 무엇을 위해 이제껏 견뎌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지금의 삶이 스스로 원한 것이 아니지만, 겉으로는 누가 보아도 성공한 삶이기 때문에 놓을 수도, 누릴 수도 없는 것이라고 토로한다. 막연한 불안 때문에 하는 공부 나중에 공허하고 불행해져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무엇을 위해 해야하지’와 같은 너무도 다양한 이야기가 왜 우리 청소년들의 삶에 그들의 생각으로, 그리고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청소년들의 꿈, 진로, 적성은 고민의 여지 없이 모두 대학, 더 나아가 직장이다. 때문에 일단은 공부다. 공부에 재능이 타고난 소수의 이이들을 제외하고, 공부를 잘하거나 혹은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불안’ 때문에 공부한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공부를 하다보니 열심히도 하고 잘하기도 하게 된 것이다. 불안이 학업의 원동력이 되다보니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모습, 미래를 상상하며 느껴지는 짜릿함을 만끽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불안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대학은 잘 갈지 몰라도 인생이 공허하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직장에 다니고 있을지는 몰라도 스스로는 불행하다. 내가 무엇 때문에, 왜 이렇게 고된 삶을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지 답을 찾지 못해 혼란스럽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20~30대 청년들은 마치 유예된 사춘기를 겪는 것 같다. 청소년기에 해야 할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와 같은 고민과 노력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되고, 맹목적 학습에 밀려 부재했기 때문에 겪는 일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관심보이면 할 수 있도록 지지·응원해야 청소년기는 가장 많은 양의 공부를 가장 짧은 시간 동안 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 반면, 반드시 해야할 공부를 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만 되면 불안이 아닌 즐거움으로 학습하게 될 것이다. 학습의 이유를 찾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생각만으로 하지 말고 실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은 대개 그냥 눈에 띄지 않고, 느껴지지 않으며, 잡히지 않는다. 특히 직업 삼아 하고 싶은 일은 더더욱 한순간에 소명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공부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시키지 않아도 배움에 흥미를 보이고 몰두해 성취를 얻어내듯, 공부 아닌 다른 분야에 적성을 보일 아이들도 반복적인 노출과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부모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환영하며 지원해야 한다. 아이들이 어떤 것에 관심과 흥미를 보인다면 작은 것부터 성취해보도록 지지하고, 관심있는 것을 아무런 책임과 부담없이 해볼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지만 잘못해낼까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이때 부모와의 끊임없는 대화는 청소년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활동에 몰입하게 하며, 즐겁게 실제적인 성취를 이루도록 촉진할 수 있다. 이렇게 관심을 실행하는 데 뒤따르는 책임감과 불안을 잠재우고, 활동에 몰입하게 된다면 훈련이 거듭될수록 당연히 실력은 향상되고 꿈을 이루는 데 더 확고히 나아가게 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용기 있게 실행하면서 살고 싶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위해 첫째, 관심이 있다면 일단 시작하고, 실제로 경험해 보면서 과연 하고 싶은 일인지, 할 수 있는 일인지 발견해보자. 아무리 어렵다는 일도, 도저히 비전이 없다는 일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상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 어떤 분야에든 소위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이 존재한다. 물론 성공과 실패 사이에는 많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이것저것 다 따지고 보면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라며 따지다보면 할 일이 없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가장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둘째,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달라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라면, 우선 지금 당장 시도하기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못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시작했더니 막상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고 싶은 것이든, 잘 할 수 있는 것이든 도전하기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시도하면서 하나씩 걸러내는 것도 진로와 적성을 찾는 데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셋째,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시작이 두려운 청소년들은 성공에 대한 부담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것이 먼저다. 현실적으로 장시간의 숙련이 필요한 대부분의 일들은 그에 상응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반면, 결과물은 금방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실패하는 지름길이다. 이것은 더 큰 무력감을 가져온다. 실패해보지 않고 실패감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성공부담 벗고 용기있게 도전 진로와 적성에 다가가게 해 넷째,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용기내 선택하고 오랜 시간 노력했는데, 미래의 어느 순간 이 길이 아니었다는 생각으로 후회할 것이 두려워 주저하는 아이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좋아하거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행한 일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나의 필요, 취향, 성격, 생각, 가치, 재능, 경험 등 많은 것들의 결과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그 언저리의 그 무엇이라도 되어 있을 것이다. 꿈, 진로, 적성, 더 협소하게는 직업, 대학 전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선택들이 만들어낸 나를 반영한다. 다섯째, 자신의 선택을 믿고, 더 잘하기 위한 효과적인 노력을 위해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우자.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시기를 지나치게 짧게 잡거나 눈앞의 좌절을 견디지 못해 뒷심이 없는 청소년들을 만나면 마치 내 일처럼 속상하다. 궁극적인 성공은 청소년기 과업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면 잘하게 되고 잘하게 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구체적인 단계별 계획은 궁극적 성공을 맞볼 때까지 견디는 힘을 준다. 단계별, 구체적인 계획을 달성하는 것은 비교적 쉽고 그 시기 또한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잦은 성공과 효능감을 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원동력이 되고, 궁극적인 성공을 맛볼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게 만든다. 청소년들이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매 순간 작은 것부터 선택하고, 스스로 선택한 것을 실행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하며, 꿈을 이루기까지 본질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는 훈련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혹은 한 번의 과정으로 꿈을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인생 마지막까지 꿈을 꾸며, 계속해서 도전하고, 결국 이루게 되는 의미있는 존재로 자랄 우리의 청소년들을 기대한다. 먼 여정, 근성으로 그 길을 갈 수 있기 위해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는 맞춤식 발판을 놓아주어야 한다. 전형적인, 안전한 길을 가지 않는다는 불필요한 염려는 내려놓고, 잘하고 있다고 찐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
경기교육은 ‘학생들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학생들이 자율과 미래를 기본으로 균형 있는 사고를 갖추고,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 균형, 미래를 교육의 3대 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특히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과 지역교육 협력을 통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은 경기교육 목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교의 요구, 지역사회의 여건과 환경, 특색을 고려해 학생에게 학습 선택권을 줄 때 가능하다. 무엇보다 단위학교가 교육과정 운영의 지역화, 다양화, 특성화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학습의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교육지원청 한계 드러나 하지만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현실이 다름에도 6개 교육지원청이 통합 시‧군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자치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통합 시‧군교육지원청 운영은 지역교육협력을 통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2019년부터 통합교육지원청 미분리에 따른 대책으로 설치 운영 중인 교육지원센터는 운영 규모가 작고, 한정된 업무 수행으로 교육수요자들에 대한 교육지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통합교육지원청 분리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통합교육지원청을 분리하면 우선 도교육청이 강조하는 ‘균형’의 원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교육격차와 관련해 기초학습(학력) 부진아 및 교육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대해 지자체 협력을 받아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중앙집권적 시스템을 보완하고, 학교와 지역이 함께 하는 교육자치를 강화해 자율의 기조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선결 과제 해소하고분리 실현해야 이러한 통합교육지원청 분리를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 과제가 있다. 첫째, 관계법령 개정이다. 관계부처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서 통합교육지원청 분리를 추진해야 한다. 둘째, 법률 개정 부분이다. 교육지원청 설치 등에 관한 사항을 대통령령이 아닌 조례로 정하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통합교육지원청을 분리 신설 과정 속에서 지자체간 이해관계로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끝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유휴교실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공유학교 운영 등을 통해서 행‧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경기교육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1시‧군 1교육지원청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사,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에듀테크와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비로소 경기도가 강조하는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를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온고지신’. 교육을 가장 잘 대변하는 한자 성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교사로서 늘 새로운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것으로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그들 또한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를 바란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학창 시절 은사님들이 먼저 생각나지만, 나는 어떤 스승이 될 것인가를 고민한다. 지금은 연차가 쌓여서 생활 지도뿐 아니라 교육 방법에서도 노련해졌다. 그럼에도 교육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구를익히고 변화에 뒤쳐지지 않고 먼저 나아가려한다. 마음만은 아직 청년이라서가 아닐까. 묵묵히 현장 지키는 자랑스러운 동료들 요즘은 감동적 글귀를 봐도, 감성적인 음악이 흘러나오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벌써 갱년기가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이 가라앉는다. 학기 초 학생들에게 학생 상담을 하면서 ‘오늘은 반드시 너희에게 감동을 줄거야’하며 맘먹어도 매번 먼저 눈물이 터진다. 학생들은 의아해할지 모르지만 원래 눈물의 장벽이 매우 낮아서 그런 것 같다. ‘매일 늘 처음처럼’. 너무 지당한 말이지만 늘 자기를 연마하고 다독이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 우리 교사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며 다듬어주는 교사로서의 사명으로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모범이 되려고 힘쓴다. 다양한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니 간혹 만나는 아이들이 아직 미성숙해 예의를 차리지 못하고 선을 넘기도 한다. 그러면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젊음 특유의 무례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교사들은 아이들의 정서를 어루만져 격려하고 또한 자신의 감정을 참으며 교육 현장을 지킨다. 동료 교사들이 그러한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도 특히 신경을 쓰며 정신적 안정을 취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듯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교사가 있어야 건강한 학생들도 있지 않을까? 뉴노멀시대 지식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올바른 사람으로 커갈 수 있게 오늘도 역시나 피곤함을 뒤로하고 갖가지 교육업무에 충실히 임하는 동료 교사들이 자랑스럽다. 사람답게 키우는 본질 되새겨야 활기차게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 학생들이, 만남을 통해서 우정을 쌓고 성찰하고 배워야 할 학생들이 코로나로 학창 시절 추억의 결이 얇아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 환경이 마냥 나빠졌다고 볼 수만은 없다. 교수 방법이 많이 연구되고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만들어가며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디지털 세대 학생들과 좀 더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AI에 맡기고 창의‧인성 능력을 키우는 역할이 교사의 몫이 될 것이라는 기고문을 봤다. 입시에만 몰두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교사 역할은 지식 전달이 가장 큰 목적이 돼버렸다. 하지만 교사의 역할은 처음부터 사람답게 키우는 것이었다. 학생을 잘 이해하고 정서적 교감과 소통에 집중하고 학생 성장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스승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직업계고는 산업화 시대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직업계고는 낮은 선호를 넘어 존폐 위기에 처했다. 신산업‧신기술의 등장과 기술의 고도화, 높은 대학 진학률, 열악한 고졸 취업 환경 등은 직업계고 선호도를 떨어뜨렸다. 여기에 잦은 학과 개편, 낮은 학생 충원율, 기초학력 부족 학생 지도의 어려움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산업 변화와 수요에 부응하는 직업교육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고, 선취업 후 진학, 고졸 채용 확대 등 취업 지원 정책도 추진했다. 직업계고 또한 생존을 위해 학과 개편, 학생정원 감축, 학교명 변경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직업계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존폐 위기 직업교육 살리기 위한 현장 의견 정책에 반영‧추진 시급 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직업계고 정책 방향이 산업화 시대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를 좌우할 신산업‧신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지식과 역량을 가진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고도의 기술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될 필요는 없지만, 고교 수준의 교육만으로는 새로운 산업과 기술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학 진학률이 70%가 넘는 우리 사회에서 직업계고 졸업자가 사회적‧경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한계 또한 자명하다. 그러나 정부 정책은 과거 직업계고가 산업 인력을 양성해왔던 것처럼 졸업 후 취업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학습을 통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진학 기회를 제공하는 데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진로 선택에서 직업계고를 배제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러한 직업계고 위기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래직업교육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직업교육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개월 동안 논의한 끝에 직업계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지난 11일,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에 전달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제안서에서 교총은 직업계고가 취업률의 굴레에서 벗어나 고교 교육의 다양성을 제공하는 학교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고가 보통교과를 배우는 학교인 것처럼 직업계고는 진로‧적성에 따른 전문교과를 배우는 학교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진학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동일계 특별전형 확대를 통해 진학 기회를 확대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안정적으로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의 질을 제고하고 장기근속 유인과 능력개발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제안은 직업계고의 숙원 과제다. 올해 상반기에 교육부는 직업계고 발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미래 사회 변화를 논하면서 산업화 시대의 관점을 고수하고 특정 산업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전략에만 매몰돼서는 직업계고 발전은 요원하다. 직업계고가 진학이든 취업이든 학생 개인의 미래와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때,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직업교육은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울 관악구갑)은 19일 스쿨존 내 방호울타리 설치를 의무화하고, 요청받은 도로관리청이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따라야 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스쿨존에 횡단보도의 신호기, 과속방지시설, 미끄럼방지시설 등을 우선적으로 설치하거나 관할 도로관리청에 해당 시설 또는 장비의 설치를 요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원·부산·대전 스쿨존에서 사망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방호울타리 등 어린이 안전을 위한 장치 부족이 사고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 위원장은 “스쿨존 교통사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안전을 강화하고, 더 이상 안타까운 참변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등은 19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ChatGPT와 생성형 AI의 윤리적 이슈와 해결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생성형 AI의 주요한 윤리 이슈인 저작권 문제, 기술적 악용, 교육에의 영향, 기업계 영향 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전 국민이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등록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립니다. 부산이 유치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3대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는 나라가 됩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기회입니다. 이미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를 열지 않았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부산월드엑스포는 인류 공통의 주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등록엑스포로, 특정 분야의 주제를 다루는 인정엑스포인 대전·여수엑스포와는 체급이 다릅니다.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책 ‘엑스포 부산 오다’ 기획자인 오상준 국제신문 미래전략실장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엑스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모든 혁신 시발점… 인류문명 쇼케이스 [부산엑스포 새 시대를 연다] 프롤로그 ‘꿈을 현실로’ ‘Everything begins with EXPO. (모든 것은 엑스포와 시작한다.)’ 2012년 여수엑스포 국제박람회기구(BIE) 전시관 입구에 새겨졌던 문구다. 이 슬로건을 당당하게 내세운 배경에는 170년간 쌓아온 세계박람회의 빛나는 전통이 있다. 엑스포는 1851년 런던박람회를 시작으로 인류가 품은 꿈과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해온 무대였다. 인류문명의 쇼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인류의 기술·자본 총동원 엑스포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과 기술, 자본과 인력이 총동원된 이벤트다.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거의 모든 생산물이 엑스포에서 첫선을 보인 뒤 대중에 보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기엔진, 수세식 화장실부터 청소기, 가스레인지 같은 생활용품, 고무타이어, 탈곡기, 에스컬레이터, X레이, 플라스틱, 컴퓨터, 로봇, 로켓 등 온갖 발명품이 엑스포 무대를 장식했다. 물론 기존 개발품이 엑스포를 통해 널리 보급되거나 대중화되기도 했다. 초기엔 무기류가 주요 전시품이 되기도 했으나 평화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이내 무대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박람회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렇게 공언했다. “만약 끔찍한 재앙이 일어나 이 박람회장 바깥에 있는 인류의 모든 성과물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여기 모인 각국 전시물로 문명을 재건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공상소설 소재가 현실로 초기 박람회에 등장한 획기적 물품 중 하나가 재봉틀이다. 미국 발명가 아이작 싱어가 개발한 신형 재봉틀은 1855년 파리박람회에 첫선을 보인 뒤 1862년 런던박람회에선 별도 전시실을 차리고 마케팅에 나섰다. 단순한 바느질 도구가 아니라 가사노동을 근본적으로 혁신한 기계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전화는 세상을 놀라게 한 발명품이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1876년 필라델피아박람회에서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말을 주고받는 시연을 했다. 소리가 전기로 바뀌어 장거리를 이동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벨의 현장 시연은 엑스포 역사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움직이는 보도(moving walkway)는 공상과학소설에서 실제 세상으로 나왔다. 많은 이들이 ‘길이 움직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상을 하던 차였다. H.G. 웰즈의 공상소설에 벨트식 이동보도를 건물 사이, 도시 사이에 놓아 편리하게 오간다는 내용이 나오곤 했다. 1893년 시카고박람회는 그런 공상을 현실로 보여줬다. 박람회장 놀이공원 호숫가에서 카지노까지 전기로 작동하는 곡선형 이동보도를 설치했다. 2개 층 중 한 층은 앉아서 가는 의자가 설치됐고, 다른 층은 서서 타게 돼 있었다. 속도는 시속 3마일로 실제 걷는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신기한 작동 모습으로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오상준 국제신문 미래전략실장 엑스포 부산 오다 기획자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이 지났다.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 상황이다. 본지는 지난 기간 윤 정부가 펼쳐온 인사, 개혁 등을 돌아보고자 한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와 교육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정부의 정책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초반에는 갈팡질팡의 연속이었다.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교육계 전반의 반발을 산 데 이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잇따른 낙마로 적지 않은 정책 공백을 겪었다. 이런 문제로 교육개혁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달리기도 했다. 일단 교육부가 폐지될뻔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 분과에 현장 교육 전문가는 없었고, 교육부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합해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부처 명칭에서 교육을 빼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한국교총이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홀대”라고 지적한 끝에 교육부를 지켰다. 이외의 정책 방향은 교총이 제안한 교육 개선과제를 대부분 포함했다는 점에서 교육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 가운데 교육 분야는 △100만 디지털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 △대학자율로 역동적 혁신허브 구축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 등이었다. 그러나 이를 실천할 부총리 자리 공백이 이어졌다. 초대 부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인철 전 대교협 회장이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임명 전에 스스로 물러났다. 박순애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7월 초대 부총리로 임명됐지만, 학제 개편과 외고 폐지 등 논란 속에서 1개월여 만에 낙마했다. 이후 50여 일 동안 공석 상태였다. 교총 등 교육계는 하루속히 교육수장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해 9월 29일 지명된 이 부총리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같은 해 11월 7일 임명장을 받았다. 이명박 정권에서 2010년 8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교육부 장관(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을 지냈던 그가 9년 8개월 만에 복귀한 것이다. 이 부총리는 올해 초부터 유아교육부터 고등·평생교육까지 전 분야에 걸쳐 10대 정책을 내걸고 동시다발적 개혁에 돌입했다. 하나하나가 단기간 해결하기 힘든 대형 프로젝트로 꼽히는데, 대부분의 마감 시한을 2025년까지로 뒀다. 2~3년 남은 상황에서 빠듯하다는 지적이다. 출발이 늦어진 탓에 더욱 촉박한 분위기가 감돈다. 경력자인 이 부총리가 조직력 장악, 업무 파악이 빨라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100일 간담회 당시 “마라톤 선수는 42.195㎞를 완주하면서도 단거리 주자처럼 달린다”며 “이번 정권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 교육개혁을 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순서 하 다윗의 공격, 골리앗의 저지
전문대학 전공심화과정 졸업자의 취업률이 일반대학 졸업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 졸업자에게 계속직업교육을 제공해 사실상 4년제 대학 교육의 효과를 냄으로써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은 18일 2023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하 전공심화과정) 입학생과 졸업생들의 다양한 취업 사례와 전공심화과정의 학과 간 융복합교육과정 등을 발표했다. 2022년 기준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졸업자 취업률은 78.1%로 일반대학의 64.2%를 앞섰다. 취업자들의 직장 역시 굴지의 대기업, 업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기업에 잇따라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인여자대학교 광고디자인학과 이은비(25) 씨는 모교에서 전문학사 과정을 마친 후 2020년 전공심화과정으로 입학 후 세분화된 브랜딩 전략부터 심화된 디자인 기술을 배워 2022년 1월에 네이버에 입사했다. 용인예술과학대학교 비서경영학과 문현정(27) 씨는 본교 전문학사 재학 시 중소기업 회장비서로 조기 취업해 업무를 수행하다 본 대학 비서경영학과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2020년 전공심화과정 졸업을 앞둔 시기에 삼정KPMG의 회계부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빅데이터경영과와 융복합된 비서경영학과의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재무관리, 경영환경 분석,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등 경영 실무과목도 공부했으므로 자격을 갖췄다 판단했던 것이다. 부산보건대학교 치위생학과 2023학년도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한 김수인(30)씨는 해운대구 보건소에 재직 중인 9급 보건직 공무원으로, ‘보건 연구사’ 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에서는 전공심화과정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청년 예술가의 자립 지원을 서포트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융합예술학과 전공심화과정에 재학 중이던 손혜주(27) 씨는 '지표 Landmark' 라는 작품으로 서울국제실험영화제에서 ‘중운 어워드’ 상을 수상했다. 전공심화과정은 지난 2008년 도입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약 12만 명(2023년 2월 기준)의 인재가 양성됐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15년 동안 진행된 ‘전공심화과정’은 기업의 전문대학생 채용 인식 변화와 신규 채용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전문대학은 앞으로도 전문기술인재를 더욱 양성해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 발전과 학생들의 자기 발전에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맞벌이를 하면서 일선 학교에 근무하는 A 교사는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부족한 듯해 돌봄휴직을 하기로 했다. 최근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돼 부모, 조부모, 자녀나 손녀를 돌보기 위해서 휴직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기 때문이다. 기존에 가족의 병간호를 위해 신청할 수 있었던 가사휴직에서 부양이나 돌봄의 이유가 추가되면서 명칭까지 변경된 제도다. 서류도 신청서에 돌봄과 휴직이 필요한 사유, 돌봄 계획 등을 기재하고,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 기타 돌봄이 필요한 사유를 증빙할 수 있는 자료만 제출하면 돼 기존에 진단서가 필요했던 가사휴직에 비해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류를 알아보기 위해 지역교육청에 문의했다가 분통이 터지고 말았다. 교육청에서는 돌봄과 업무를 병행할 수 없는 객관적인 서류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서류인지는 말해주지 않는데다 맞벌이 재직증명서는 안 된다고 퇴짜를 놓았기 때문이다. 담당자의 설명은 장애가 있던지, 아프다던지 그런 이유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기존의 가사휴직과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같은 논란이 빚어진 것은 일과 가정의 양립과 교육공무원의 다양한 휴직 보장이라는 법 개정 목적에도 불구하고 실무적 운용을 위한 지침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돌봄휴직이 가사휴직의 확대 개념으로 해석되다 보니 실무적으로 가사휴직에서 요구하던 진단서와 같은 이른바 객관적 증빙을 요구하는 관행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실무 경험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의 한 지역교육청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한 교장은 "아무래도 담당자 입장에서는 규정이나 규칙, 방침이 모호한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실무적인 혼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법이 보장하고 있는 취지나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요구하는 서류를 좀 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문영 교총 교권강화국 부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은 국가적으로도 필요한 사회적 트렌드라는 점에서 법개정 취지에 맞게 실무적으로도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자녀나 부모 돌봄을 위해 신청하는 교원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명확한 지침과 후속 제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늘봄학교 전담 교사제가 신설된다. 교원 업무경감, 그리고 늘봄학교를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는 교원을 두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하반기에 ‘늘봄학교 지원특별법'(가칭)의 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 공용 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등돌봄교실 대기 수요 해소 및 2학기 늘봄학교 정책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늘봄학교를 지원하는 법안을 하반기 국회에 제출해 제정하려고 한다”며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과거에 진로·진학 상담 선생님을 두도록 한 것처럼 늘봄 업무에 전담할 수 있도록 비교과 교사 체제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흔히 얘기하는 늘봄 교장 선생님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봄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법 근거 마련, 그리고 돌봄 전담사와 달리 교원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관리자 역할을 함으로써 늘봄학교를 책임 있게 운영하면서 교원의 업무도 줄이겠다는 의도다. 이 부총리는 “입법을 하려는 것은 교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학부모로부터 늘봄학교에서 교사가 책임 있게 운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컸다”고 설명했다. 입법 과정에서 교원단체 입장을 경청해 제도를 갖추겠다고도 했다. 이날 교육부는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을 5곳에서 7~8곳으로 늘리고, 시범학교를 214교에서 300교까지 확대한다는 방안도 밝혔다. 초등 1학년의 학교 적응을 위해 정규 수업 후 희망하는 학생에게 놀이·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에듀케어 운영 기간은 현행 1학기에서 최대 1년으로 늘린다. 방과 후 프로그램 수강 학생 중 희망 학생에게 추가로 방과 후 프로그램 1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1+1’도 도입 예정이다. 늘봄학교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정책연구를 담당하는 ‘미래 교육 돌봄연구회’도 조만간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초등돌봄교실 대기자에 대해 연내 ‘제로화’ 목표도 드러냈다. 교육부는 올 3월 3일 기준으로 약 1만5000명이었던 대기자를 지난 4월 30일 기준 약 8700명까지 줄였다. 신청자 대비 대기자 발생 비율은 2.8%다. 이는 최근 6년 사이 최저치다. 시·도교육청과 더욱 협의해 연내 대기자 ‘0’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의지다. 돌봄교실 이용에 있어 맞벌이하지 않더라도 신청할 수 있도록 완화해나간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김태훈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관은 “각 교육청이 연내까지 돌봄 대기 수요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욕이 높은 만큼 모두 해소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기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마약 투입, 손쉬운 온라인 마약 거래 등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청소년 마약범죄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청소년 마약류 접근 차단 추진상황’을 발표했다. 회의에서는 ‘청소년 마약류 접근 차단 추진상황’을 통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의 후속 계획 중 청소년 관련 방안을 점검하고 식약처·경찰청 등 관계부처 간 협업 등을 논의했다. 10~20대 대상 마약의 급속한 확산으로 관련 사범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전체 마약사범 중 10~20대 비율은 2017년 15.8%에서 2022년 34.2%로 5년 만에 2.4배 증가했다. 이 중 10대 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2022년 481명으로 304% 급증했다. 학교를 통한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죄의식 없이 마약에 접근하는 등 경각심이 약화된 상황이다. 2021년 전체 마약류 사범의 27.5%가 유혹 또는 호기심에서 투약된 경우다. 최근 들어 청소년이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사례는 물론, 직접 유통에 개입하거나 범죄에 노출되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마약 거래, 불법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할 방침이다. 청소년이 단순 호기심으로 투약하는 경우가 없도록 마약의 폐해와 처벌을 중심으로 예방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마약류 예방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에서의 교육 시간을 확대하고, 체험형 교육자료를 개발해 예방 실효성을 제고한다. 중독재활센터를 추가(충청지역) 설치하고, 청소년 맞춤형 중독 재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치료·재활 인프라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청소년층의 마약류 접근은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피해와 범죄 노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지속적인 추진상황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소년에게 마약류를 공급·투약하면 최대 사형·무기징역 등 가중 처벌조항을 적용하고 있다. 청소년이 마약을 유통·판매하는 경우 구속기소 등 무관용 원칙도 가동했다.
광주교총(회장 김덕진)은 지난달 22~23일과 이달 5~6일에 걸쳐 ‘1, 2기 고흥 역사문화 탐방’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각 기수별로 관내 유‧초‧중등 교원 및 교육전문직 20명씩 참가한 이번 연수는 고흥의 역사문화유산을 직접 방문해 역사수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또 역사체험 및 현장체험과 함께 해당 지역과 관련된 특강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김덕진 회장은 “현장 탐방 연수를 통해 수업에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역사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일방적인 강의식 연수에서 탈피한 다양한 연수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