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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평소에 장이 안 좋아서 늘 호주머니에 화장지를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도 고속버스보다는 기차를 이용하는데 어느 기차역의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1830(하루 8번 30초간 손 씻기)라는 스티커를 본 후 1830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1830의 의미를 알려주면서 손 씻기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었다. 지금이야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주 씻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편이지만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동네 친구들과 자치기, 땅따먹기, 오징어 놀이 등을 하면서 해질 무렵까지 신나게 놀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도 손을 씻고 밥을 먹었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왜 그렇게 불결했을까?’후회도 되며 그 당시에 질병으로 많이 사망했던 것도 아마 위생관념이 부족했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살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기에 질병에 대한 가족력을 의식하여‘건강 염려증’에 걸린 사람마냥 건강관련 서적을 사보고 생로병사의 비밀, 비타민 같은 건강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많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음식에만 초점을 맞추었지 음식을 먹기 위해 사용하는 손의 청결에는 소홀한 것 같다. 아무리 영양이 많고 맛있는 음식이라도 불결한 상태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유익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몸소 체험한 사례가 있다. 당뇨합병증으로 복막투석을 해야 했던 어머니께서 장기간의 병원 생활이 힘들다며 집에서 치료받기를 원하셨다.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복막투석에 대한 방법을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튜빙 세트를 교환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복막에 염증이 생겨 다시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다. 사소한 부주의로 어머니께 심적으로 고통을 드린 것 같아 그 당시 몹시 괴로워했었다. “선생님, 1830이 뭐예요?” 라고 물어봤던 우리 반 아이의 질문을 생각해본다. 어떤 구호나 슬로건은 보통 잘 지켜지지 않을 때 잘해보자는 취지로 만든다.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았으면 그러한 스티커를 만들어 공공장소에 게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질병관리본부 100인의 국민소통단에 지원을 하였다. 최근 발생하는 질병이슈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직접 참여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대안 제시도 해 볼 생각이다. 우리 국민들이 위생적인 식생활을 위해 식사 전 손 씻기를 생활화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했으면 한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오늘(9월28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법이다. 시행 전부터 다시 손을 봐야 한다는 의원들이 많았다. 우리 사회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그간 우리의 고질적 부패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당장은 몸을 조심할 것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치인들은 국감장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까지 애써 연출하고 있지만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들이다. 선거에서는 국민들의 머슴을 얘기하지만 당선만 되면 상전이다. 뿐만 아니라 온갖 이권에 개입해서 물을 흐리는 주범들이었다. 아무튼 청탁금지법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국민적 열망이며 선진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길이기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법이다. 지금까지 관행과 악습(惡習)의 양면성을 지녔던 우리 사회의 접대 문화에 일대 변화가 기대된다. 즉 소위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면 투명사회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식사는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는 10만원이 상한선이지만 이것도 더 줄여야 된다. 솔직히 공무원의 월급으로 5만원의 경조사비도 벅차다. 요즘처럼 경조사가 많은 달에는 7-8건이 넘을 때도 있다. 그래서 자칫 10만원으로 통념화가 될까 걱정이다. 10만원이 아니라 3만으로 내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늘 지도급의 인사들이다. 이들만 잘 실천하면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처럼 이들을 위한 탄생한 법이다. 정작 김영란법이 필요한 이들은 피해가고 선량한 공무원만 시범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스러운도 없지 않다. 김영란법은 정가나 관가부터 바뀌어야 그 법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처음 적용되는 법이라 한 동안 혼란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파파라치까지 등장한다니 더 염려가 된다. 비록 댓가성이 없는 친구 간의 식사도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2주간의 러시아, 중국 독립 운동유적지 탐방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는 곳, 나의 조상, 민족, 나라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미래의 나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다. 타의에 의해 나라, 자유, 가족을 잃은 시대에 태어나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삶이 아닌 미래의 후손과 나라를 위한 삶을 선택한 훌륭한 분들의 일대기를 통해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고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이 다른 다라의 독립 운동과 다른 점은 세계 곳곳에서 독립을 외쳤다는 것이다.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가 788여 곳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점이 세계 역사학자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다. 약800여 곳에서 독립 운동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한반도의 작은 나라는 일본의 지배와 억압을 받았지만 해방되기 위한 몸부림은 유럽, 아메리카 대륙 등 세계 약 800여 곳에서 이루어졌다는 게 말이다.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가 세계의 넓은 곳으로 나가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보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인천공항을 떠나 도착한 곳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공항이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는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우리나라 함경도 농민들이 농사짓기 좋은 땅을 찾아 이주하기 시작하였고 러시아는 광활한 미개척지를 개척하는 조선 사람들을 환영했으며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20세기 초부터는 일제의 감시와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펼치는 근거지가 된 것이다. 러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시베리아 열차의 시발착역인 블라디 보스톡 역, 볼셰비키 혁명 전사들의 동상이 있는 혁명광장, 잠수함 박물관, 2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모공원, 기도를 드리는 장소인 러시아 정교회 등을 돌아보며 러시아의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우스리스크 최재형 선생의 옛집과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참배한 후 1935년에서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전까지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던 고려사범대학건물을 보았다. 우스리스크에는 옛 주택들이 많이 남아있었고 농사짓기 좋은 땅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러시아의 우호적인 태도와 이상설 선생의 외교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정착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크라스키노에서는 항일투쟁을 위해 단지동맹을 결행한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12인을 추모하는 단지 동맹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겨눈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러시아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갔을 때는 두만강이 보였다. 유행가 가사에도 등장하는 두만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격이었다.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이 북한이었다. 강폭이 좁은 만큼 마음도 아팠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우리나라라니……지금 이 순간에도 배가 고파 죽음을 각오하고 저 강을 넘고자 마음을 먹는 북한 주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을 따라 이동하여 용정에 도착해서 김약연 등 4개 가문이 이주해 형성한 정착촌인 명동촌, 한인사회의 지도자로 평생을 교육에 힘쓰신 김약연 선생의 뜻이 담겨있는 명동학교,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용정중학교 등을 둘러보았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도 한인촌이 많았던 곳이지만 1937년 강제이주 되면서 한인들이 살지 못해서인지 그 흔적만 있고 숨결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었던 반면 중국 만주지역은 지금도 한인들이 살고 있어서 옛 독립운동의 흔적에서 그들의 숨결까지도 전해지는 듯했다. 이 번 탐방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가던 중 청산리 전투가 있었던 지역으로 향했다. 청산리 전투는 북로군정서 군을 이끈 김좌진과 홍범도 부대가 함께 일본군을 크게 무찌른 대첩이다. 청산리 대첩 기념비는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었는데, 전투에서 희생된 독립군들을 생각하며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높은 산들이 주변에 많았는데, 이런 지형을 잘 알고 있던 대승을 거둔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드디어 한민족의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되었고, 단군이 탄생했다는 백두산으로 향했다. 백두산에 도착하니 백두산이 중국에서 불리는 장백산으로 입구팻말, 기념품, 셔틀티켓, 기념엽서 등이 만들어져 있어 많이 아쉬웠다. 눈앞에 펼쳐진 백두산 천지와 폭포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 장관이 내 마음에 짧은 시간 동안 들어오기에는 벅찼고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음에 올 때는 장백산이 아닌 백두산이라는 팻말을 지나 백두산 천지행 티켓을 사서 바위 위에 앉아 천천히 백두산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 탐방지는 만주에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이 벌인 최초의 대규모 전투였고 큰 승리를 한 봉오동전투 승전지였다.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과 여러 독립군 부대가 연합을 이뤄 일본군의 추격대대를 포위하여 수많은 병력이 사상을 당해 퇴각한 전투였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발해성이 있었다는 발해성터를 보았다. 터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유적지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다시 이동하여 해림으로 가서 김좌진 장군이 말년을 보낸 마을을 방문하였는데, 이곳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는 마치 우리나라 시골 마을처럼 느껴졌다. 1999년에 회의실과, 자택, 정미소 등을 건립해 무료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곳에서 김좌진 장군의 일대기와 업적, 마지막 생활상 등을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들었다. 그 앞은 아이들의 놀이 기구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김좌진 장군이 살던 옛 마을이었고 그곳에 그분을 기릴 수 있는 이 공간을 잘 가꿈으로써 이곳 중국인들도 김좌진장군과 우리 방문객들을 친근하게 대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숙박 장소는 한중우의공원이었는데 이곳은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항일투사들의 활동과 한인이주, 일제의 침략상을 알릴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는 곳이었다고 한다. 저녁 식사 후 탐방단 4개조에서 독립운동가 1인을 정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론적으로 알았던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직접 찾아서 탐방을 해보니 그 분들이 더욱 존경스럽고 위대해보였다. 다음 날 네 시간을 이동하여 하얼빈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가 100여 년 전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이다. 하얼빈은 지금까지의 중국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가 다니고, 고층 빌딩에 명품관, 백화점 등이 즐비했다. 하얼빈은 작은 어촌에 불과하였으나 1903년 중동철도가 개통되면서 러시아인과 중국인이 급증하고 거대도시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러시아의 만주 지배의 거점이자 동양의 모스크바로 건설된 계획도시였다. 또한 20세기 전반 러시아뿐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 등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전이 펼쳐져 동양의 파리로 불리었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하얼빈의 건물은 러시아의 건물과 아주 닮아있었다. 웅장하면서도 장식이 화려했다. 안중근 의사 친필 유묵비인‘청초당’앞에서 동양평화를 지키고 민족 독립을 위해 싸운 업적을 되새겨 보았다.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통해 느낀 점은 첫째, 역사의 흔적은 반드시 남는다. 우스리스크의 한인촌에서의 고려 사범학교 옛 건물, 최재형의 집, 블라디보스톡에서의 신한촌, 연변에서 보았던 한국식 팔작지붕, 용정학교, 하얼빈에서의 러시아 건축양식 등 역사가 지나간 곳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다만 후손들이 얼마나 그것을 찾아내고 보존하고 유지하느냐에 따라 그 흔적은 흙으로 덮혀지지 않고 우리 곁에서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연변에서 아직도 우리 문화가 숨 쉬는 것은 우리 민족이 아직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곳 사람들은 한글을 사용하고 한국의 역사를 배우며 자람으로 그곳에서의 역사는 그나마 쉽게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직 찾지 않아 알 수 없는 흔적, 먼지를 걷어내지 않아 묻혀 있는 흔적, 드러나 있으나 보존하지 않아 허물어져가는 흔적을 지금부터라도 지켜내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다. 그 흔적들이 우리의 역사로 다시 자리매김한다면 과거의 흔적들이 우리 삶의 지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둘째, 가장 큰 힘은 동료이다. 탐방 4일째 백두산을 갔다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느꼈던 적막하지만 훈훈했던 그 안의 공기가 생생하다. 자다가 깨어보니 어두운 버스 안에는 일행들 모두가 조용히 눈을 감고 계셨다. 눈을 감고 쉬거나 잠들거나 하셨을 텐데 그 일행들의 숨소리를 느끼며 창밖을 보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깜깜한 밤하늘에는 총총히 박혀있는 하얀 별과 지나가는 수많은 키 큰 나무들을 보며 광활한 숲을 달리는 상쾌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고 이 분들과 함께였다. 한평생 독립을 위해 싸우다 생을 마친 독립투사들도‘어떻게 그렇게 힘든 삶을 살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일본군을 피해 도망갈 때 나와 함께 뛰는 동료, 손발이 꽁꽁 얼어 동상이 걸릴 때 걱정해주는 동료, 독립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 좌절할 때 어깨를 두들겨 주는 동료, 매일 고통스런 훈련 속에서도 웃음이 나게 하는 유쾌한 동료들이 있어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으리라. 몇 해 전, 광복절에 집에서 텔레비전 방송을 보았는데 광복 특집 프로그램이 몇 개뿐이었고, 예능프로와 드라마 재방송이 많아 씁쓸했던 기억이 있었다.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투사들에게 후손 된 우리들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광복의 그날이 인생 최대의 목표였고 꿈이었던 독립투사들의 값진 희생으로 지금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분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순수하고 열정적인 희생정신과 용기를 잊지 말아야할 것이며 이 번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의 기회를 허락해준 국가보훈처 보훈교육연구원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21세기 대한민국의 희망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교사가 될 것을 굳게 다짐해본다.
어릴 적 추운 겨울날, 온 가족이 화로 주변에 둘러앉아 고구마를 구워 먹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언제 익을까?’ 턱을 괴고 기다리면서 할머니께서 들려주셨던 호랑이 이야기는 왜 그리 무섭고 재미있었던지....... 할머니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다보면 어느새 고구마는 노오란 살색을 자랑하며 맛좋게 푹 익어 있었다. 껍질을 하나씩 벗기기가 무섭게 어느새 고구마는 입속에 들어가 있었고 정말 꿀맛이었다. 군고구마를 다 먹고 나면 입 주변이 시커멓게 변해있었다. 당시에는 고구마가 유일한 간식거리였다. 껍질을 벗겨내고 노오란 속살이 보일랑 말랑할 때 “호호” 입김을 불면서 총각김치나 배추김치에 턱 걸쳐서 먹었던 군고구마의 맛은 일품이었다. 고구마를 캐는데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했다. 고구마 줄기를 걷어낸 후 보물이라도 캐듯이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야 한다. 천천히 고구마 줄기 주변의 흙을 파내다보면 빠알간 고구마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막 캐낸 햇고구마를 깨끗이 씻은 후 큰 솥에 삶아서 먹으면 자연의 냄새를 흠뻑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아이들에게도 나와 비슷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학교 유휴지를 이용하여 농촌 체험습장을 조성했다. 물론 교직원들과 학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했다. ‘어떤 농작물을 심을까?’ 고민을 하다가 고구마,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쑥갓, 청경채 등 다양한 농작물을 심고 아이들과 함께 잡초도 뽑아 주고 물도 주면서 농작물 관찰 일지를 써보도록 했다. 농촌과 농민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명존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농작물 그리기, 농촌 체험학습장 견학 소감문 쓰기 대회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즐겁게 참여했던 것이 고구마 캐기였다. 고구마를 수확하는 보람을 느껴 본 아이들은 “선생님, 내년에는 전부 고구마만 심어요?”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요즈음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아침 식사를 빵이나 우유로 대신하고 간식으로 피자나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고 있다. 각종 암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은 식생활과 밀접히 관련되어있다. 앞으로 고구마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 식품이 개발되어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고구마를 많이 먹어서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
제 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선배의 권유로 모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비교적 신분이 자유로 왔던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선배의 권유를 따라서 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의 활동을 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 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되었다. 짧은 조직경험은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서 활동할 때 밑거름이 되었다.사소한 안건 하나라도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통해민주적인 방법으로 의사 결정을 했고 무엇보다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집행하려고 노력하였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이 있듯이 유권자들이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선거에 임해야 올바른 민주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 6.4 지방선거는 선거인 명부 대조→ 서명→1차 투표용지 배부→기표소에서 투표 후 투표함에 넣기→2차 투표용지 배부→기표소에서 투표 후 투표함에 넣기→퇴장의 순으로 투표가 진행되었다. 자신이 누구를 찍어야할 지 모르겠다며 투표 종사원에게 알려달라는 황당한 주문을 하기도 했고 연로하신 어머니를 도와준다며 함께 기표소로 들어가는 해프닝이 있었고 치매에 걸린 어르신은 투표소를 잘 못 알고 오셔서 억지를 부리며 큰소리를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하셨다. 6.4지방 선거에서 느낀 점은 후보자가 너무 많아서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기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의 후보자를 일제히 찍는 ‘줄 투표’가 유행했을 것 같고 교육감 선거의 경우 번호가 없기 때문에 인지도 중심으로 투표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해보았다. 6.4지방 선거 투표사무원을 하면서 느낀 것은 유권자의 태도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올바른 선거풍토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되는데 각종 동호회 모임에서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올바른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후보가 누구인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럴 때 마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욱 밝고 장족의 발전을 하겠다는 확신도 가져보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민주시민 의식이 높아졌고 자신이 행사하는 깨끗한 한 표가 공명선거를 실현하고 올바른 민주정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유권자들이 많아졌다. 당선된 후보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에 진정성을 가지고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재임 기간 중 국민을 섬기는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국민을 섬기는 태도로 임할 때 깨끗하고 밝은 민주 정치가 실현될 것이다. 앞으로 실시되는 모든 선거에서는 온 국민이 함께 투표에 참여해서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고 후보자들도 바른 양심과 소신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참된 일꾼들이 많이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25년의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잊을 수 없는 일이 있다. 왕따를 당했던 k란 아이다. 그는 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 했지만 새침떼기에다가 자기만이 특별하다는 일종의 공주병 환자였다. 학교에 오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고 졸졸 쫓아다녔다. 그러한 k를 아이들이 좋아할 리가 없었다. “ 오늘은 어떤 책 읽었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고 통통 튀는 그를 수용하지 못했다. 언젠가는 k어머니가 아이들 때문에 전학을 시켜야겠다는 것이었다. k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어머니를 일단 진정시켰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k를 내 옆에 앉게 하여 놀이에 참여시켰고 체육시간에도 놀이에 참여시켰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거부반응도 있었지만 서서히 그를 수용하게 되었다.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지 몇 달도 안 되었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되었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었다. 금방 다투다가도 금방 친해지는 게 아이들이었다. 그를 지도하면서 교사가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주변에는 대수롭지 않은 특성 때문에 외면당하는 친구들이 있다.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은 모든 교사들이 명심해야할 진리일 것이다.
모처럼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밀린 업무를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오셨다. 일에 몰두하여 " 안녕하세요?" 라는 짧은 인사를 나누었고 계속 컴퓨터 앞에서 업무 처리를 하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상큼한 미소와 함께 " 아침 식사는 했어요?" 라며 커피 한 잔을 손수 타서 주셨다. 늘 직원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시는 교장 선생님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을 받고 보니 '내가 좀더 센스 있는 사람이었다면 먼저 차 대접을 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차를 마셨다. 차 한 잔으로 인하여 1교시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힘이 났다. 작은 친절이 큰 감동을 자아내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으며 될 수 있으면 동료 교사나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교직 생활을 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다. 교직은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다.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라는 책에서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동료 교사와의 관계 그리고 관리자와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교사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교사의 경우 어린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그것은 동료 교사나 관리자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사들은 작은 친절과 관심에 힘이 생기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칠 수 있는 것 같다. 차 한 잔의 친절을 베풀어주신 교장 선생님처럼 많은 관리자 분들이 평교사들에게 좀 더 다가서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2016. 09. 27(화요일). 13시 30분. 강원도 교육청 주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일명 김영란 법)' 시행( 09. 28일부)에 앞서 교직원(공사립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본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등) 대상 청렴교육(주제 청탁금지법의 이해와 공직자등의 자세) 연수가 강원도 교육 연수원 대강당(만남채)에서 개최되었다.
노래를 잘 하거나 스포츠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부러워 한다. 이 사람들이 나타낸 재능때문이다. 지금까지 재능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스포츠, 연예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나타낸 사람들을 보면 타고난 재능을 부모로부터 타고났기 때문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들은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서 길러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말콤 글래드웰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사례를 조사해서 그 결과를 '아웃라이어'를 통해 세상에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야구리그를 7월 31일을 기준으로 선수의 연령을 구분하는데 2005년 메이저리그에 출전한 미국계 선수 중 505명이 8월생이었고, 7월생은 313명에 불과했다. 영국의 경우에는 운동선수 기준일이 9월 1일인데 1990년의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288명이 8~11월에 태어난 반면 6~8월에 태어난 사람은 136명이었다. 학교생활에서도 학생들 가운데 3월에서 5월 사이에 태어난 학생들의 성적이 특별하게 좋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조기 교육을 목적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학교를 보낸 경우 동급생들을 따라가는데 힘이 든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같은 연령이라도 조금 일찍 태어나서 경험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학업 성적이나 운동에서 나은 성과를 보여 주었다. 제프 콜빈은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에서 지금까지 게놈 연구를 통해서도 특정 재능을 담당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위대한 성과의 수수께끼를 가장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열쇠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뛰어난 성과에 지름길은 없으며, 엄청난 양의 계획된 연습만이 위대한 성과로 통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천재 작곡가로 알려진 모차르트와 천재 골프선수로 알려진 타이거 우즈를 소개한다. 모차르트는 다섯 살에 작곡을 시작해서 여덟 살에 공식 석상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하여 35년 동안 수백 곡을 작곡했다.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당시 유명한 작곡가이자 연주자였다. 레오폴트는 세 살 때부터 아들에게 작곡과 연주 훈련을 강도 높게 시켰다. 아버지는 뛰어난 교육자였다. 모차르트가 태어나던 해에 그가 펴낸 바이올린 교습서는 이후 수십 년 동안 권위 있는 책으로 인정받았다. 모차르트의 재능은 아주 어릴 때 훌륭한 아버지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차르트의 첫 번째 작품은 21살 때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9번이다. 모차르트가 18년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은 뒤에 만든 작품이다. 타이거 우즈도 그의 아버지 얼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기에 골프 황제로 불릴 수 있었다.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얼은 골프광이었다. 얼은 7개월 된 타이거 우즈에게 처음으로 골프채를 손에 쥐어 주었다. 얼은 타이거 우즈를 곁에 두고 몇 시간이고 자신의 골프 연습을 지켜보게 했다. 얼은 그 당시를 이렇게 말했다. “타이거의 눈에는 똑같은 장면이 계속 반복되는 영상처럼 보였을 겁니다.” 타이거 우즈는 두 살이 되기 전부터 골프장에서 꾸준히 연습했다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 때 이미 지역의 유명 인사였고, 대학 때는 미국 전역에 이름을 날렸다. 그는 4살 되기 전에 아버지로부터 훈련을 받았고 그 이후에는 전문 코치 밑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우즈가 골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제프 콜린은 위대한 사람들의 성공 비결은 준비된 지도자에 의한 조기교육,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반복 훈련, 결과로부터의 피드백이라고 말한다. 앤서니 라빈스는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서 ‘대부분’을 탈출해서 ‘절대 소수’로 옮겨 간 수백 명의 삶을 연구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비결을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아니라 더 많은 노력을 한 사람들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면 된다. “노력한다고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도 노력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부터 노력을 한다면 내일, 그리고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제기된 ‘금수저’, ‘흑수저’ 논란은 한국 사회가 계층이동이 어려운 ‘닫힌 사회’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 재단이 발간한 ‘기회불평등 2016: 생애주기별 경험과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얼마나 ‘닫힌 사회’로 가는지를 통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청소년층,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이 직면한 ‘기회의 불평등’을 분석했다. 우리 사회가 공평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62.6%에 달했다. 공평하다고 말한 사람은 10%에 못 미쳤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경제적 배경이 개인의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었다. 물론 요즘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로 직면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생각을 모든 연령층에서 나왔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새상이 어렵고 힘들어도 희망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삶의 목적이 생기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많이 하는 말이 ‘금수저’, ‘흑수저’다. 이는 인간의 불평등을 이르는 말로 탄생부터 이미 차별과 차등으로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이 어려운 ‘닫힌 사회’로 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가난이 대를 물러주지 않도록 우리 교육에 기대를 했었지만 교육에도 희망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 배경(상층과 하층), 출신 지역(수도권과 기타 지역 간)과 성(남성과 여성)에 따라서 다른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 진학, 가족 형성, 사회이동, 노후 소득, 사회적 성취, 계층이동 등 다양한 차원의 ‘희망’이 달라진다. 즉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진다. 참으로 안타까운 얘기다. 비록 흑수저일지라도 교육을 통해, 노력과 의지로 이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 실행은 꿈을 통해서 이루질 수 있다. 꿈을 단념해 버리는 것은 더 이상의 기회나 희망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희망만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가난이 어떤 도전의 기회조차 단념하게 만든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부모로부터 물질적인 가난뿐만 아니라 가난한 정신과 습관까지 물려받아서는 안 된다. 가난한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부모가 물려준 가난에서 결코 탈출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 교육이 사다리를 놓아주어야 한다. 꿈의 사다리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일이다.
에밀은 루소의 교육관, 인간관 그리고 문명 비판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루소는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에는 모든 것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건네지면 모두 타락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깨뜨리고 일그러뜨린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육도 아동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동의 자연적인 발달 과정을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의 4단계로 구분하였다. 아동기를 인간발달에 있어 가장 자연스럽고 가치 있는 시기로 보았으며 이 시기를 가능한 오랫동안 즐기고 음미해야 한다고 했다. 아동이 원하는 것보다 아동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고 했으며 소극 교육을 중시했다. 소극 교육은 자연에 따르는 교육이다. 아이가 울고 있는 동안 그의 곁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이를 자연스럽게 두었다고 그 아이가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년기는 손재주를 익히게 해주어야 하는데 자기의 제자 에밀에게는 목공을 가르친다. 에밀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지는 않지만 정확하고 명백한 개념을 익혀야한다. 그리고 능력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여 스스로 풀게 해야 한다. 아동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하였다. 최근 우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루소는 이미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으니 그가 얼마나 선견지명이 있었던가! 청년기는 정서, 도덕, 미적인 감각 등이 싹트고 이성이 완전해지는 제2의 탄생기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시기이다. 루소는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며 사랑받기위해서는 먼저 사랑스러운 인간이 되라고 충고한다. 루소의 철학이 너무 유토피아적인 것 같지만 자연을 상실한 타락한 인간과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전제로서 새로운 인간형성을 위하여 교육을 통한 개혁을 시도했던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책무감이 새삼 들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가에 대한 시사점을 받을 수 있었다. 루소는 교사를 숭고한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 인간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든가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좋은 교사는 학생의 친구가 되어 함께 놀면서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말로 교사의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구절이었다. 루소가 주장했던 자연교육, 개방 교육, 인간주의적인 교육관을 사랑하는 자녀와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부모와 교사가 되고 싶다.
쯧쯧(출발할 때), 워~(멈출 때) 여주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 학생들이 9월 21일 청명한 가을햇살아래 전통 무예 승마체험을 실시하였다. 금당초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무예인 무예24반을 지도하고 있다. 4~6학년을 대상으로 승마 초급과정인 평보, 속보, 정지를 배우고, 말과 관련된 생태교육을 실시하였다. 전통무예 24반은 정조대왕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이 편찬한‘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 기예로 지상무예 18가지와 여기에 마상무예 6가지를 추가하여 완성된 종합무예이다. 조선조 무과시취(武科試取)의 과목으로 구한말 구식군대가 해체될 때까지 조선의 관군들이 익혔던 군사무예이다. 금당초는 무예24반을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심신의 균형적인 발달에 역점을 두고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게 프로그램을 재구성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지상무예는 전통무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2학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마상무예는 기초 및 초급과정으로 승마체험을 전교생이 실시하고 있다. 승마교육을 6년째 지도하고 있는 한국전통마상무예학교 김광식 사범은 해마다 실시한 승마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전통무예를 이해하고 특히 승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고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하였다. 금당초 승마체험은 학교특색 사업으로 1학기에 유치원과 저학년이, 2학기에는 고학년이 실시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양선우 어린이회장은 “6학년으로서 마지막 승마체험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전통무예 24반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금당초는 남한강의 여유로움과 세종의 얼 계승을 위하여 우리 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너른 세상에서 자기 생각을 펼쳐나가는 도전 의식을 심어주고자 교육공동체가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3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에서 4개 부문 8편의 연구보고서가 1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 △평가자료 개발연구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개발 4개 부문 총 251편이 출품됐다. 입상작은 표절이나 모작을 대조하는 예비심사를 거쳐 교수, 초등 교장․교감, 수석교사, 전문직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12명의 본심사를 통해 50편이 최종 선정됐다. 초등교육연구대회는 시․도 대회 없이 진행되는 전국규모 대회로 1등급 보고서 출품자에게는 연구실적평정점 1.5점을 부여하고 교육부장관과 한국교총회장 표창을 수여한다. 121편으로 가장 많은 보고서가 출품된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부문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적용된 연구물이 많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심사위원들은 “주제의 다양성과 접근 방법의 창의성이 돋보였고 교육부의 비전, 시․도교육청의 지침, 단위 학교의 교육 목표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보고서가 많았다”면서 “교육당국의 행정과 학교․학급경영을 일관성 있게 구현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 부문에서는 공감적 의사소통, 인성교육, 스토리텔링 등 최신 교육흐름을 반영한 연구가 눈에 띄었다. 특히 1등급을 받은 박연실 서울오금초 교사의 ‘공감적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한 국어과 교수-학습 지도안’은 협력학습 과정에서 배려하고 경청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학습주제에 적합한 의사소통 모형을 구안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교육현장에서의 공감적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자가 제안한 모형은 수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일반화 가능성이 충분해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평가자료 개발연구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QR코드, 앱과 함께 떠나는 스마트 수학여행’은 최신 매체 환경을 활용해 스마트교육에 적합한 수학 수행문항을 개발․제시했다. 학생들이 학습정보에 쉽게 접근해 학습자 간, 학습자와 교사 간 상호작용을 효과적으로 가능케 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또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개발’ 부문 심사위원들은 “셀프리더십, 문화다양성, 학교폭력 예방, 세계시민의식 함양 등 74편의 보고서 모두 사회적 관심과 시대적 상황에 맞는 연구였다”며 “특히 환경교육이나 지속가능발전교육 등 글로벌 시대에 따른 주제들은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교총은 1등급 8편을 비롯한 입상작 50편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에듀넷(www.edunet.net)에 탑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등급 명단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김희주 경기 송림초 교사(4通8達 프로젝트로 행복가꿈 날개달기) △박성윤 경기 송신초 교사(5Q UP 프로젝트를 통한 무한 행복 질주 이야기) △김혜숙 경기 두일초 교사(아우라! 가나다라마 프로젝트로 만드는 온(溫)누리 어울림 세상) △김윤화 대전태평초 교사(인문학과 함께하는 포유놀이터)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 △박연실 서울오금초 교사(공감적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한 국어과 교수․학습 지도안) ◆평가자료 개발연구 △윤경근 충북 소수초 교사(OR코드, 앱과 함께 떠나는 스마트 수학여행)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개발 △최종숙 서울여의도초 교사(로하스적 생활방식을 적용한 가정연계 환경교육 프로그램) △이낙수 서울양진초 교감(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창의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에 관한 연구) ※이번 대회에서 1등급을 받은 8개 연구물은 ‘초등교육연구 우수작 돋보기’ 코너에서 차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결국 강진이 발생하여 국민적 충격을 준 경북 경주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선포됐다. 더불어 최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수 차례의 강진으로 우리 교육과정에 지진교육을 강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물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안전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진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 우리 교육과정에 안전 재난교육이 더욱 강조돼야 할 때이다. 경주발 강진과 여진 지속 등 지진공포가 계속되면서 재난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안전 재난교육을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현행 각 교과 교과서 속 내용은 간략한 이론 위주에 그치는 등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나 태풍, 홍수 등 다른 재난과 달리 지진의 경우 우리나라는 안전지대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세월호' 등 대형 사건을 겪었음에도 각종 재난 안전에 관한 우리 학교 교육이 여전히 형식적이고 피상적이어서 문제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진 관련 내용은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엔 아예 없고, 초등 3학년 이후부터 등장한다. 초등 3∼4학년은 과학, 5∼6학년은 체육, 중학교는 과학과 체육, 고등학교는 과학 등 교과에서 지진, 화재, 홍수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대처법과 발생 원리 등을 가르치는 식이다. 안전 대피, 안전 대처보다는 개념 정의와 현상 설명에 그치는 피상적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현행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초등 과학과 외에는 대부분 검정 교과서여서 출판사별, 저자별로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지진 발생의 원인과 피해 사례, 대처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과학 교과서는 지진의 발생 원인과 함께 '건물 안에서는 전기나 가스를 차단하고 단단한 탁자 밑으로 대피합니다' '거리에서는 유리창이나 물건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넓은 장소로 이동합니다' 등 대처법을 간략한 문구, 삽화로 설명하고 있다.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 실린 재난사고 관련 기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는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지진과 화산을 다루면서 지진 예방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과서 기술 대부분이 분량도 적을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발생 시 대처보다는 원인이나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실제 비상적 위험 현실을 가정한 기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처방법 역시 '탁자 밑으로 숨는다' '머리를 보호한다' 등 지극히 상식적이고 피상적 기술에 불과하다. 2년 전 교육부는 세월호 사건 후 이러한 형식적인 교육 내용을 개선하고자 실전 위주의 안전 교육 시간을 늘리고 교육부 내 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국 단위 조직까지 신설하는 등 전면적인 대책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2016학년도 3월 새 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등 7개 영역별 안전 교육을 학년당 연간 총 51시간 이상 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지진 관련 내용은 연간 총 6시간 이상으로 배정된 재난안전 영역에서 화재 등 각종 사고, 테러, 붕괴 등 여러 재난 유형과 함께 가르치게 돼 있다. 이번 경주 지진 당시 상당수 학교에서 대피해야 할지 말지조차 판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강화된 교육 지침이 여전히 무용지물이었다는 반증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지진은 피안의 불이고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돼 안전 불감증이 고착된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12일 첫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에서 88개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었으나 이중 절반에 달하는 42개 학교가 대피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운 내용대로 실행하려면 바로 매뉴얼대로 대피해야지만, ‘우리나라에서 별 문제가 있겠는가’하는 안전 불감증이 습관화돼 있기 때문이다. 또 첫 강진 이후 수차례 계속된 여진 때도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어떤 교실은 아이들을 책상 밑에 숨게 하고, 어떤 교실은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하는 등 일관된 매뉴얼 없이 교사에 따라 대피 요령이 제각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을 위한 지진 등 재난 대처 매뉴얼은 배포돼 있지만 실제 상황에 대비해 몸으로 실행하는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등 1∼2학년용 '안전한 생활' 교과서를 별도 제공한다. 또 2018학년도부터 초등 3학년∼고교의 관련 교과에 '안전' 관련 내용을 별도 단원으로 신설하는 등 교육과정에서 안전 교육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경주 지진의 분석에서도 제시됐듯이 이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 지대가 절대 아니다. 얼마든지 더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을 흘러들어서는 안 된다. 수년 전 일본의 쓰나미 등 동부 여진을 비롯하여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발생한 소위 ‘불의 고리’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진 외에도 안전은 생명을 담보하는 것으로 안전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제 경주 지역 강진을 계기로 우리는 두 가지 과제를 아주 충실하게 시행해야 한다. 그 하나는 건축물 신증축 시 내진 설계를 철두철미하게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건축해야 한다. 이는 경북 지역 외의 전국 모든 건축물에 적용되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안전 교육과 대피훈련이 연습과 실제가 일치되도록 해야 한다. 사고에는 연습이 없다. 훈련과 연습을 아무렇게나 하고 사고 발생 시에도 신속하게 대피한다는 그릇된 관행과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 ‘연습을 실전 같이’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학교와 교원들의 책무 역시 지대하다. 이번 지진 발생 시 대피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에서 드러났듯이 학교 교육에서 안전교육을 아주 충실히 애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고 시에는 안전교육을 받은 내용대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교육 당국 역시 매뉴얼만 제시한 것으로 책무가 끝나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예산 지원, 자료와 기교재 지원, 매뉴얼 지원, 교원 연수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국민적 인식 전환과 학생들의 각오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안전 교육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매뉴얼 너머 실행이 더 중요한 것이다. 분명히 우리는 평소에는 준비도 없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제대로 하겠다는 그릇된 인식이야말로 대형 사고의 불씨라는 점을 교육의 중점에 둬야 할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초등 교원을 대상으로 ‘2016 인터넷 윤리 교수·학습지도안 공모대회’를 개최한다. 사이버폭력 예방, 아름다운 인터넷 이용 문화 정착 등 인터넷 윤리 의식 제고를 주제로 △창의적 체험활동 부문 △교과 연계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전국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원이라면 누구나 개인 또는 팀(3인 이내)으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교원은 다음달 14일까지 교수·학습 지도안 2(개인)·3(팀)차시 분량을 작성해 참가 신청서, 요약본과 함께 공모대회 홈페이지(www.교안공모.kr)에서 응모하면 된다. 접수된 지도안은 △학습내용 구성(40점) △학습전략 구현(20점) △수업활용 적정성(40점)을 기준으로 평가한 후 우수작 24점을 선정한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아동 유괴실종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지역 사회가 서로 연계하여 상보적인 노력을 전개해야한다. 학교 폭력의 원인을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게임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상에서 놀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을 많이 하면 뇌의 전두엽이 파괴되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학생들의 폭력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놀이문화를 보급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주말 농장을 통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거나 농촌 학교에서는 학교에 사육장을 만들어 토끼나 닭 등을 키우고 도시 학교에서는 교재원에 각종 식물이나 야생화를 키우는 과정을 통해 생명존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생명존중 교육과 더불어 진로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 대학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좌절감을 경험하여 부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학업 및 진로 스트레스가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조기 진로교육으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능력 중심의 사회 문화 풍토가 조성되어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상담 교사 운영이 내실화되어야 한다. 모든 학교에 상담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며 지역 상담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온· 오프라인 상담을 강화해야한다. 또한 또래 상담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서 고민이 있을 때 또래 친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대화가 통하는 상대로 또래 친구만큼 좋은 파트너는 없기 때문이다. 학급에서 리더십이 있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여 또래상담자 훈련을 시킨 후 이들을 상담자로 활용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싶다.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교사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내 자식과 같이 생각하고 바람직한 모델이 되며 인격적인 감화를 줄 수 있도록 끊임없는 사랑과 헌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거울은 내가 늘 지갑 속에 간직하고 다니는 소중한 보물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슨 남자가 소심하게 거울을 갖고 다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언제나 덜렁대고 털털해서 남 앞에 실수도 많이 하는 내가 거울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이유는 이 거울만 있으면 내면의 심리상태를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화가 나거나 급한 일이 생길 때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흔히 ‘세월이 流水와 같다’라고 말하지만 요즈음 그것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넥타이가 올바른가, 와이셔츠에 혹시 지저분한 것은 묻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거울 앞에 다가선다. 탱탱했던 피부, 보름달 같이 환한 둥근 얼굴, 검고 맑은 눈동자는 어느새 눈가에 잔주름이 하나 둘 생기고 가끔씩 기미도 보이며 온갖 세파에 시달려 맑은 눈동자가 동태눈같이 힘이 없어진 것을 볼 때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거울에 얽힌 일화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늦은 나이에 입대하여 30세에 전역할 때까지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았다. 좀 짓궂은 병사들 중에는 “형은 몸은 김정구인데 마음은 박남정입니다.”라며 나를 놀려댔었다. 그럴 때마다 화장실에 걸려 있던 거울 앞에 우두커니 서서 거울을 쳐다 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나이 어린 병사들 앞에서 결코 실수라도 하지 말고 매사에 모범을 보여야지.’ 다짐을 하며 나 스스로를 채찍질한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이 되지만 나 자신의 위치를 알고 긍정적인 늘 생각을 가지고 생활했기에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 것 같다. 거울은 이와 같이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의 심리상태까지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마음속에 물밀 듯이 일어나는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분노 같은 감정들이 있을 때 거울을 보면 마치 추한 괴물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그러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가르쳐줄 때 거울 속에 비춰진 맑고 환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마저 들곤 한다. 그래서 가끔씩 화가 날 때는 거울 앞에 서서 ‘내가 왜 이렇지?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해도 시간이 모자라는 데 왜 이런 추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까?’ 자문하며 화난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아침에 출근하여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오늘은 또 어떤 녀석이 나를 천사로 혹은 악마로 만들까?’ 궁금해 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오늘도 내 주변에는 나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늘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이전보다 더 거울을 많이 봐야겠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생각이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은 또한 인간을 퇴보의 자리에 앉게하는 역할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선입관을 갖고 살아간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생각, 성격, 버릇 또한 대부분 선입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선입관의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선입관은 그냥 타고난 것이 아니다. 먼저 선입관을 형성하는 외적 요인이 있다. 첫째가는 요인이 가족요인이다. 가족은 사회의 최소 단위다. 사람은 가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이나 사회의 규칙, 매너 등을 익힌다. 유소년기에는 부모가 모든 기준이 된다. ‘옳다, 옳지 않다’라는 부모의 판단 기준이 아이 판단 기준의 바탕이 된다. 부모가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도한다면 아이는 그 생각에 의거해서 자세를 익히면서 자란다. 세살 정도 아이도 우리 가족이라는 말을 터득하기 시작한다. 한편 ‘아이가 어릴 때는 원래 시끄럽기 마련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아이가 큰 소리로 떠들어도 주의를 주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단언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아이는 부모가 ‘옳다’고 믿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부모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된다. 이렇게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부모가 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습관이 사실은 자신의 집에서만 행해지는 습관이었음을 알게 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부모 자식이나 가족 사이에서생기는 선입관의 예는 일일이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어른이 된 지금은 가족의 규칙이 전부가 아니며,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도 자기 집에서 자신이 하는 습관적인 행동이 기준이 된다. 이때 아이들과 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가 이런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점차 시간이 흘러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유소년기에는 부모와 갖는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전부다. 부모와 나누는 커뮤니케이션만이 ‘세상’인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을 흡수하는 유소년기에 가족, 특히 부모에게 받는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크며 지금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생각을 좌우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육은 선입관(신념, 이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학교에서는 ‘기운차게 인사해라’, ‘복도에서 뛰지 마라’, ‘윗사람을 공경해라’, ‘음식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다들 사이좋게 지내라’ 등 집단행동이나 협조성을 높이기 위한 가르침을 주입시킨다. 여기에는 ‘올바른 인간이 되려면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선입관이 전제로 깔려 있다. 살고 있는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에 따라 굳어진 선악, 옳고 그름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다.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은 나라에 따라 다르므로 시설은 어떤 교육이든 ‘반드시 옳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일본에서는 유급을 하면 낙오자로 낙인이 찍히지만 핀란드에서는 ‘1년 더 노력하는 아이’와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다. 그것은 기초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이해하는 쪽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등학생도 유급을 한다. 한국에서는 유급이라는 단어가 있는 줄 모르고 살아간다. 한국은 수능을 중심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가 많아지면서 입시가 매우 복잡하여졌다. 일본 입시 시스템의 기준이 되는 편차치도 국가가 정한 수치가 아니며, 다른 나라에는 아예 편차치 같은 것이 없다. 국가가 아니라면 누가 편차치를 정하는 것일까? 대형 입시 학원이 모의고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부나 학과의 편차치를 산출한다. 그런 기준의 수치이므로 입시 공부를 잘하면 우수한 인간이라는 생각은 선입관이라고 할 수 있다. 편차치가 높은 일본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꼭 세계 무대에서 통용되는 수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전에 일본 기업에서도 “고학력이지만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지혜와 입시 공부는 별개다. 유소년기에 아이들이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며,다음으로 접하는 것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교육’이다. 특히 어렸을 때 받는 교육은 선입관을 형성하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을 돌려야 할 것은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일본의 편차치도, 한국의 수능도 아닌 성적의 기준을 만들어 세상을 살아갈 능력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여 볼 시점이다.
인간은 목적을 가진 존재이다. 그러나 이 목적을 다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연구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시멜로 테스트가 어린이들의 학문적 성취를 측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자인 월터 미셸이 1970년대에 고안한 이 실험은 4살짜리 어린이를 실험실에 불러 마시멜로가 놓인 책상 앞에 앉힌다. ‘실험자가 15분 정도 나가 있는 동안 책상 위에 놓인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잘 참고 있으면, 돌아와서 2개를 주겠다’는 어른들의 사악한 제안을 담은 실험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끝내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입에 가져가지만, 종종 끝까지 참는 아이들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결과는 그들을 추적조사한 후 알게 된 사실들이다.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준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했다. 15년 뒤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에서 15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던 학생보다 평균 210점가량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4살 때 실시한 아이큐(IQ) 검사보다 학업 성취도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한 예측력을 보이는 지표였다. 그들은 20년 뒤 대학 졸업 성적도 좋았고, 30년 뒤 연봉도 더 높았다. 그들은 원만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무엇보다 자신감이 충만했다. 반면, 30초도 못 참았던 4살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 술과 담배를 즐기고, 마약 중독의 가능성도 매우 높았으며, 감옥에 가는 비율도 훨씬 더 높았다. 이를 신경과학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이렇다. 아마도 아이들의 머릿속에선 기저핵에 담겨 있는 욕망의 중추가 ‘당장 마시멜로를 먹어치워버리자’고 충동질을 할테고, 전전두엽은 ‘15분만 참으면 하나 더 먹을 수 있으니, 그게 더 이익!’이라고 설득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천사와 악마 같은 이 두 영역의 꼬드김을 들으면서 하나의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전전두엽은 13살부터 18살까지 사춘기 때 급속도로 발달하는 영역이라, 많은 아이들이 기저핵의 우세 속에서 마시멜로에 손을 대지만, 종종 자기절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전전두엽이 발달한 아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나중에 사회적 성취를 이룬다는 것이다. 사회적 성취는 자기 절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해야 할 숙제를 먼저 해놓고 나간다거나, 시험 기간일수록 소설책이 읽고 싶지만 시험공부에 집중하는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더 높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은 명백하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신경경제학자 앤드루 로 교수와 드미트리 레핀 교수는 주식시장에서 전문 트레이더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을 때 그들이 보이는 신체적인 반응을 추적했다. 체온 변화와 피부전도도, 심장박동 등을 잴 수 있는 바이오팩(Biopac) 장비를 전문 트레이더들에게 연결한 후, 실제로 투자은행에서 거래를 하는 동안 신체 변화를 측정했다. 특히 그들이 주목한 상황은 ‘새로운 뉴스가 떴을 때 트레이더들은 어떤 신체적인 반응을 보였는지’였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뉴스에 대해 (설령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상당한 감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경험이 적은 후배들보다 상대적으로 감정적으로 덜 반응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경험이 많은 트레이더일수록, 실적이 좋은 트레이더일수록, 작은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감정적인 행동을 자제하더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아마도 가장 궁금한 질문이지만, 그 대답은 우리의 상식과는 조금 다르다. 다시 마시멜로 테스트의 예를 들어보자. 마시멜로를 당장 먹어치우는 아이들은 잘 참는 아이들에 비해 어느 과정을 컨트롤해 주는 것이 중요할까? 마시멜로를 지각하는 과정, 마시멜로를 먹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 자신의 결정을 유지하고 실천하는 의지력 중에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각과정이나 결정 그 자체보다는 자신의 결정을 유지하고 실천하는 의지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자기 절제는 의지박약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반복된 실험에 따르면, 절제를 못하는 아이들은 무엇보다 ‘지각’ 과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시멜로를 하늘 그림 사이에 구름처럼 제시하면 누구나 잘 참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절제력이란 세상을 멀리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습관과 전략에서 시작된다. 주가 변동을 보고 있거나, 신상품에 대한 광고가 나왔을 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새로운 뉴스를 접했을 때, 누구나 자제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흥분되기도 하고, 주체할 수 없는 생리적인 반응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행동마저 이런 감정에 매번 순응한다면,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 ‘합리적인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원시적인 뇌를 봉인하고 자기 절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신경경제학자들이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다. 늘 그렇게 살 순 없겠지만, 중요한 순간에만 이를 실천해도 인생이 꽤 근사해질 것이다.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병원의 ‘회진(Round)’ 방식을 차용한 ‘교육형 회진’ 모델을 학교 현장에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아세안교육자대회 둘째 날인 19일 개최된 병행세션에서 인도네시아 보고르 가야 초등학교 프란시스카 오야 아리 수실라와티 교장은학교 현장성공사례로 교육형 회진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전문의와 인턴이 함께 환자를 관찰하고 질문하면서정보를 수집해 진단을 내리는 회진 시스템은 오랜 동안 효율적인 의학 교육 방식으로 전해져왔다”며 “이를 교육에 적용한 교육형 회진은 여러 교사 집단이 서로의 수업 참관을 통해 교수법을 발전시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1세기를 살아갈 학생을 어떻게 키울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현재 학생들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교육형 회진을 통해 학생들의 정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교사들 간에 정보를 공유해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활용했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 교사의 수업에 대해 3~5명의 교사가 동시에 수업을 참관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한 교사는 해당 교사의 수업 방식에 대해, 다른 교사는 학생의 태도에 대해, 또 다른 교사는 교실 환경에 집중해 관찰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나누는 것이다. 그는 “의사가 환자의 증상만을 보고 판단하듯이 교사의 수업과 학생의 학습 성취에 대한 연관성,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내려면 수업 참관 시 교사들의 주관적인 평가나 판단을 차단하고 객관적으로 묘사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실 내에서 명확한 문제나 정보가 파악돼야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들이 서로의 교실 문을 열고 정보를 공유하며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