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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중․고 학생 10명 중 9명, 학업 경쟁 스트레스 고통 심각 박근혜 정부의 행복교육이 대다수 학생에게는 고질적인 학업·경쟁 스트레스로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2015 행복 교육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의 91%는 여전히 학업․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T 중독성과 교권침해,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교육이나 선행학습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의 원인으로는 학력․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지목됐다. ‘행복 교육 모니터링’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정책 모니터링을 통해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 모니터링에는 교원, 학부모, 학생으로 구성된 모니터단 총 9,418명이 참여했다. 이번 모니터링 학생 특징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IT 중독성은 ‘높다’(높다 + 매우 높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88.7% 평균 4.21/5점 만점). 학교급별 중독성 평균은 중학생(4.45), 고등학생(4.16), 초등학생(4.00)의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업 경쟁 스트레스는 ‘높다’(높다 + 매우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91.0%, 4.26/5점 만점). 고등학생(4.72)이 가장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다음으로는 중학생(4.21), 초등학생(3.58)이었다. 교내 학교 폭력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셋째, 학교폭력은 ‘보통’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50.5%, 평균 3.31/5점 만점). 학교 폭력이 ‘완화 되었다’(그렇다 + 매우 그렇다)는 의견은 39.1%에 그쳤다. 한편, 교사들의 교권 침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넷째, 교권침해는 ‘심각하다’(심각 + 매우 심각)는 응답이 46.2%를 차지했다(3.29/5점 만점). 이와 관련하여 교권침해 피해교원 지원센터 지정 및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 75.3% ‘필요하다’(필요 + 매우 필요) 고 응답했다(3.92/5점 만점). 특히 교원(4.17)과 초등학교(4.11)의 필요성이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섯째, 사교육은 ‘감소하지 않았다’(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과반수(64.1%, 평균 2.19/5점 만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학력․학벌 중심의 사회구조’가 근본 원인이라는 의견이 75.3%를 차지했다. 또한, 학생들의 과도한 선행학습은 ‘감소하지 않았다’(그렇지 않다 +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과반수(54.0%, 평균 2.45/5점 만점)로 나타났다. 여섯째, 소프트웨어(SW) 교육은 교사의 전문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나 현재 초․중등 교사들의 전문성 있는 교육 실시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교과서 개발 및 콘텐츠 보급, 교원의 소프트웨어(SW) 교육 연수, 교원 확보가 우선 필요하다고 나타났다.이에 안민석 의원은 “학생들이 불행한 교육은 실패한 교육이다”고 지적하며,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행복한 교육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상 2016. 9. 6. 교육연합신문에서 인용함) 혁신적인 국가교육위원회 시급히 만들어야 여기저기서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그 존엄성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각기 특별하면서도 하나도 특별하지 않음을 간과하기 쉽다. 내 아이는 천재인 것 같고 내 아이만은 특별하기를 바란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집 아이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도록 가르쳐야 하는데출발점이 잘못된 가정과 부모들이 참 많은 게 현실이다. 일등만 인정받고 나머지는 들러리 서는 교육, 끊임없이 누군가를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살아남는 비정한 경쟁 구도를 깨부수는 패러다임의 전환만이 살 길임을 너나없이 느끼고 있음에도 누군가 해주기를, 국가가 나서서 해주기를 기다리는 동안 소중한 생명들이 스러지고 있다. 이제라도 교육시스템이 평등할 때 개인 학업성취도도 높아지고 행복지수도 높아졌다는 핀란드의 교육정책을 깊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핀란드는 수준별 반 편성이나 사립학교, 특목고 등의 수월성 교육 시스템이 없다.영재부터 학습부진아까지 모두 한 학교,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평등성을 추구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세계 최상위의 학업 성취도를 보여주는 교육 강국이기 때문이다. 교육 개혁의 성공 키워드는 '평등'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무도 특별하지 않으며 누구나 소중하다는 인간의 존엄성에 충실한 교육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소 노동자가 같은 휴가일수를 쓰는 나라, 고위직에게 사택을 주거나 운전기사를 주지 않는 나라다. 그래서 학교장도 당연히 수업을 하는 나라다. 선생님을 평가하여 공개하거나 서열을 매기는 비인간적인 일은 학생지도에 치명적임을 아는 나라다. 비교당하지 않는 교육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않는 교육, 각자의 소질에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평등, 결과적 평등을 생각할 때가 되었다. 성적으로 줄 세우고, 학교를 줄 세우고 선생님을 줄 세우는 지금과 같은 교육 시스템에서는 승자는 하나요, 패자는 대다수가 될 수밖에 없다. 억울한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이 때가 나락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사람들마다 우리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이민을 가고 내 아이만 유학을 가서 이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등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승자들의 나라에서는 아무리 뛰어 봐도 양극화의 늪이 아가리를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패배감으로 상처로 자존감이 낮아진 채로 울분을 삭이는 사람, 분노를 조절할 수 없을 만큼 차 오른 사람, 자기를 버리는 사람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없는 사람들에게 의지가 부족하다느니, 노력을 안 해서 그런다고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대열에서벗어나 있으니까, 내 자식은 그 틀에서 벗어나 있으니까 강 건너 불구경만 해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도가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위한 범국민적 국가교육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바이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뼈대만은 고치지 않고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의 줄거리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그것은 긴 기다림이 필요하고 참아야 한다. 한 단체나 조직, 특수한 이익단체에 휘둘려 제도와 법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교육의 위상이 떨어진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 휘둘릴 수밖에 없다. 순간적인 위기만 모면하고 지나가려는 근시안적인 교육정책을 벗어 던질 때가 되었다. 100년을 내다보는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때다. 90%의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도 눈을 감는 정부, 교육부가 되어야겠는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최고 의료진을 재빨리 투입하여 환부를 열고 도려내고 수술해야 하듯, 지금이 바로 그때다. 국회와 정부를 비롯하여 교육 단체, 학부모 단체나 시민단체 등 교육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의 지혜를 모을 때다. 그리하여 합의된 가치의 실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때다. 지금은 경쟁보다 공존, 공생의 가치가 절실한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같이' 살지 않으면 공멸하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깨달아야 할 때다.
요즘 우리 교육을 보면 뭔가 크게 잘못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주체가 교사가 아니라 너무 학생들에게 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몇몇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이 곧 우리 교육의 정책방향이 되고 있어 한편으론 걱정스럽다. 몇 일전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등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하는 학업 관련 숙제 금지, 일률적이고 강제적인 숙제 금지, 선행학습 하지 않은 학생에게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 금지 등 숙제금지령을 내렸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학생들의 숙제 부과는 엄연한 교사의 권한이고 자율권이다. 이를 교육감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분명한 월권이며 권한남용이다. 물론 말미에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 ‘숙제는 교사의 자율, 숙제에 대한 책임은 교사’라고 언급을 했었지만 이는 면피용에 불과하다. 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교육감은 ‘9시 등교’에 이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내놓아 언론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선심성 교육이고 인기 플레이라 하더라도 교육이 학생들의 눈치만 봐서는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없다. 교육은 학생들의 바람직한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바람직한 행동은 미성년인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기 어렵다. 그래서 성년인 교사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 이끌어주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지 공부가 미래 삶에 대한 희망을 주기에 교사나 학부모에 의해 할 뿐이다. 학생중심의 교육은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교육의 방향이 학생들이 원하는 데로 가서는 안 된다. 국가의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의 바람직한 삶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싫어해도 그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힘들고 어려운 것도 이겨낼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좋은 교육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현장교육의 방향을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좋은 교육행정이고 이를 잘 실천하도록 하는 사람이 훌륭한 교사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내가쓰는 아빠 엄마 자서전」스토리 공모전(5.4~7.31)을 통해 28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이번 공모전은 부모 세대의 인생 이야기를 자녀들이 정리하는 ‘세대 공감 자서전’ 캠페인을 통해 세대 간 벽을 허물고 대화 단절 등 갈등을 치유하고자 추진되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204명이 응모하였으며,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공모전 심사결과 학생 부문에서 교육부장관상 중암중학교 이수민 학생 등 3명, 교육감상은 하나고등학교 정예림 학생 등 10명(공동작품 포함), 문체부장관상 월촌중학교 김민서 학생, 여가부장관상 하나고등학교 유선우 학생, 국민대통합위원장상 월촌중학교 김아영 학생 등 5명(공동작품 포함) 총 20명이며, 일반 부문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상 김정옥씨 등 6명, 여가부장관상 황정갑씨 등 2명 총 8명이 선정되었다. 독거노인 자서전 써드리기 봉사활동으로 참가한 학생, 아빠의 추억을 차곡차곡 담아드리고자 참가한 학생, 부모님과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자 참가한 분 등 다양한 감동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김혜원 학생은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의 소녀시절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내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려냈으며, 교육감상을 받은 정예림 학생은 평소 잔소리 많던 아버지를 꿈속에서 만나 대화로 소통하는 과정을 그렸고, 국민대통합위원장상을 받은 조원표님은 치매에 걸린 장인어른과의 추억을 이야기로 구성하였다. 향후 수상작은 책자로 발간하여 배포할 예정이며, 시상식은 ‘16.10.1(토) 14:00에 현대문화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원표 교사 수상 작품- 사위도 자식이잖아요(제목)- 아버님,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퇴근해 집에 들어서면 “오늘도 수고 많았네.” 하며 저를 반겨주시던 아버님이 치매 때문에 요양원에 들어가신 지 벌써 2년이 되었네요. 정정하실 때는 고위직 공무원으로 계시면서 편지 한 장을 버릴 때도 가위로 잘게 잘라 태워버리실 만큼 철두철미하시더니……. 이렇게 아프시니 더욱 더 아버님께서 건강하실 때 저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아버님, 그만 하시죠?” “이 사람아, 무슨 소리. 딱 30분만 더하게” 허리가 안 좋아서 오랫동안 한 곳에 앉아 있는 것이 힘드실텐데도 화투 한 장을 낼 때도 곰곰이 생각하시는 아버님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조 서방, 잠깐만……” Go를 할까 Stop를 할까 중대한 결정의 순간에 좀 상기된 얼굴로 숨은 거칠어지고 어쩔 줄 모르시는 아버님께서 고스톱에 모든 인생이 담겨있다며 고스톱 예찬론자가 되셨었지요. 아버님께 ‘오늘은 좀 잃어드려야지’ 하고 다짐을 하고 막상 게임에 임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감추어진 경쟁심이 발로되어 한 점이라도 더 얻으려고 계속 “고 고”를 외쳐대며 흥분했던 제 모습을 생각해보니 정말 부끄럽기까지 하네요. 어쩌다 막걸리라도 한 병 사 가는 날에는 “우리 큰 사위가 최고여.” 라며 흐뭇해하셨는데……. 장모님께서 정성스레 요리해주신 돼지고기 편육과 함께 먹는 막걸리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막걸리 몇 잔에 거나하게 취하시면 흘러간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버님의 어릴 적 시골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도 마치 고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답니다. 가끔씩 음식물 쓰레기를 비워드리고 가끔씩 용돈을 드릴 때마다 “큰 사위가 최고여. 아들과 다름없구먼.”하고 칭찬을 해주셨을 때 저는 너무 흐뭇했답니다. 한 살 때 아버지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셨기에 친아버님의 다정다감한 모습을 제게 보여주셨던 분이 장인어르신입니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소래 포구에 갔었을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자리에 앉기가 힘든 아버님을 위해 식당에 있는 많은 방석들을 볏 집단 쌓듯이 겹겹이 쌓은 후 부축을 해서 힘들에 자리에 앉혀 드렸을 때 “내가 바로 이 맛으로 산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맛이냐? 정말 맛있구나.” 사위의 부축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식당이 떠나갈 정도로 “껄껄” 웃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활짝 웃으시는 아버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아버님의 진한 사위 사랑을 진하게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가족 송년모임을 하려고 급하게 차를 뺀다는 게 그만 “쾅”하는 소리와 하께 뒤차를 들이받고 말았을 때 아버님은 제게 구원투수와 같은 분이셨어요. 집 근처에 와서 차 주인을 만나 백배사죄하고 앞 범퍼의 손상된 부분을 카센터에 가서 수리해주는 것으로 일단 쉽게 마무리되는 것 같았지만 아내의 핵폭탄급 잔소리가 정말 걱정이 되었답니다. 아내의 잔소리가 기관총처럼 거침없이 이어질 때 “조 서방, 이런 일이 있고 나면 더 좋은 일이 생기는 법이여.”라며 저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셨지요. 역시 사위 사랑은 아버님밖에 없다는 것을 그 때 진하게 느꼈답니다. 인천아시안 게임 때 윷놀이 대회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윷가락 하나에 승패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에 저는 실수연발이었습니다. 두 개의 말을 업어서 걸만 피하고 아무거나 나오면 우리 편이 이기는 게임이었을 때 저는 걸을 던졌지요. 말잡이를 하는 아내의 표정을 잠시 살펴보니 울그락 블그락 달아오른 얼굴이 금방이라도 저를 잡아먹을 표정이었습니다. ‘이 못난 사위를 얼마나 원망하실까?’ 고민 끝에 좋아하는 음식을 사주고 아내의 점수를 따보려고 했지만 “여보, 내가 무슨 식신인줄 알아?“라며 저를 무진장 공격했었지요. 역시 그 때도 아버님께서는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여. 조서방에게 그만해라.“며 제 편을 들어주셨습니다. 아버님의 그러한 따스한 마음 덕분에 아름다운 가을 국화 향기를 음미하며 향이 깊은 커피를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버님과의 추억이 참 많이 있었네요. 하기야 15년을 한 아파트에서 같이 살았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아버님과 함께 아파트 1층에서 살면서 아버님의 이웃사랑은 정말 남달랐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잊은 채 밀폐된 공간에서 답답하게 살고 있는 아파트 이웃 주민들에게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다며 봄이 되면 시장에서 값싼 꽃들을 사다 심고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물을 주며 가꾸셨지요. 이따금씩 2,3층 아주머니들이 창문을 활짝 열고 “아저씨, 1층 아파트 화단에 꽃이 있어 참 좋네요. 도시에 살면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꽃을 내려다보면 막혀 있던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아 정말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할 때면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아주머니가 꽃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꽃보다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네요.”라고 말하면서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동네 몇몇 아주머니께서는 아버님을 ‘꽃향남(꽃같이 향이 나는 남자) "라고 불렀지요. 꽃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려고 노력하셨던 아버님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아버님께서 시장에서 꽃을 사들고 오면서 종종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예쁘게 핀 화분을 한 개씩을 나누어 주실 때마다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주민들을 볼 때마다 저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최근에는 치매가 점점 심해져서 걱정이 됩니다. “ 아버님, 큰손주에 대해 기억나는 것 있으세요? “글쎄……” 한참을 생각하시던 아버님께서 “긍께, 고 녀석이 내가 시골에서 포도 농사지을 때 막걸리 한 잔하고 취해서 풀밭에 누워있을 때 ”할아버지, 얼른 일어나세요. 집에 가셔야지요.“라고 했었지. 내 손주지만 어렸을 때부터 참 착했어.” 정말 어쩌다가 돌아오신 아버님의 기억력이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그럼, 혹시 막내 손주에 대한 기억도 있으세요?”라고 여쭤보면 “걔가 누구더라.”라고 한참 생각하시다가 “있지, 한 번은 학교에서 집으로 길을 잃어서 어떤 트럭을 모는 아저씨가 집 근처 삼거리까지 데려다 주었어. 내가 그 때 얼마나 놀랬는지……. 참 그 양반 착하기도 하지. 만약 나쁜 맘 먹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하지 않았냐?” 아버님의 대답은 늘 고정되어있습니다. 손주들이 모두 착하고 공부를 잘해서 이다음에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대답을 말입니다. 아마 아버님의 손주를 향한 간절한 바람이시겠지요. 지난번 요양원에 갔을 때는 아버님께서 온통 바지에 큰 것을 실례를 해놓아서 아내와 장모님께서 한 바탕 큰일을 치루셨습니다. 치매에 걸리시기 전에도 아무 음식이든 잘 드시는 대식가였는데 이제는 눈앞에 보이는 대로 과자든 과일이든 모두 다 먹어치우는 수준에 이르렀지요. “엄마, 아빠 너무 드시는 것 아냐? 저 봐, 오늘 또 일을 냈잖아? 아내의 잔소리에 장모님께서는 “내비둬라, 하루 종일 병원에 있는 양반이 이제는 먹는 재미까지 없으면 무슨 맛으로 산다냐?” 워낙 성품이 좋으시고 인정 많으신 장모님이라 아버님의 먹는 즐거움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은 모양이신 것 같습니다. 아버님, 요즘 제 둘째아이 예찬이 얘기를 꺼내면 “걔가 누구더라?”라고 하실 정도로 증세가 심해지신 것 같아 너무나도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당뇨, 고혈압, 감상선, 식도암 등으로 많이 편찮으셨는데 치매까지 찾아와 얼마나 고생이 심하세요. 이제는 생리현상도 참지 못하실 때가 있어 정말 곤혹스러워하시는 아버님을 뵐 때마다 사위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병치레로 고생하시는 아버님께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은 게 이 사위의 작은 바램입니다. 그러니 제게도 딸에게 하시는 것처럼 “야, 나 쉬 마렵다.”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사위도 자식이지 않습니까. 제가 곁에서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맛있는 것도 사 드리고요. 사실 먹을 것을 조금 삼가라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당부가 있었지만 워낙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아버님이 먹는 재미도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사시겠어요. 아버님, 지난주에 모처럼 큰 손주 영광이와 함께 찾아뵈었을 때 입가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프고 나선 통 웃질 않으시더니, 오랜만에 보는 환한 미소가 참 좋았습니다. 같은 병실에 계신 어르신도 “할아버지 웃는 모습 처음 뵈유. 얼마나 좋것슈. 저렇게 손자까지 오니…….”라고 말씀하시며 아버님을 부러워했답니다. 앞으로 맛난 것 사서 애들 데리고 자주 병원에 들를게요. 부디 몸조리 잘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아버님 곁에 이 든든한 사위가 있잖아요!
얼핏 보기에 경제교육과 진로교육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경제 교육 속에 진로교육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경제교육은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하기 때문에 올바른 경제교육을 받게 되면 합리적인 진로선택을 할 수 있는 판단력이 생겨서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한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경제 교육은 경제 지식이나 돈 벌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소유한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즉, 의미 있는 소비가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 경제 교육의 최종 목적이기 때문에 경제교육은 인생교육이면서 진로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은 중요한 수단이기에 올바른 돈의 사용과 직업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경제를 활용한 진로교육이 효과적이다. 이것은 경제의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 및 생애 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제 진로교육지도사란 자격증이 생길 정도로 진로교육에서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생활 경제 교육, 이렇게 실천해보면 어떨까? 첫째, 용돈 사용을 통한 경제 교육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경제 교육은 용돈을 주는 것부터 출발하는데 용돈을 통해 예산을 세우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경험을 배울 수 있다.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게하는 것도 진로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지출을 알면 관심사와 특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진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용돈기입장을 보면서 자녀의 일상을 공유하면 부모- 자녀의 대화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둘째, 일상생활을 하면서 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돈이 삶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녀에게 돈에 관한 이야기는 터부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려서부터 돈에 관해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아이에게 같은 돈이라도 전기 요금으로 지출할 수도 있고 그 돈을 아껴 여행 경비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일깨워주면 저축과 절약 그리고 돈의 가치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셋째, 적당한 결핍욕구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커피 자동판매기와 같이 즉시 욕구 충족이 되는 생활 패턴을 심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핍욕구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용돈을 지급하고 홈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홈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의 가치와 노동의 소중함을 알 게 되어 긍정적인 직업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넷째, 시장을 함께 보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물건을 고르고 용돈 범위 안에서 사보게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번 돈이기 때문에 욕구를 조절하며 예산 안에서 원하는 것을 고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 교육 전문 기관을 활용하면 경제 교육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 금융교육협의회에서 실시하는 주말 어린이 금융교실에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면 풍부한 자료를 가지고 전문 강사의 생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아이도 좋아하고 부모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안중근 의사님, 누구보다도 민족정신과 애국심을 자라나는 2세들에게 가르쳐야할 책무가 있는 사람이지만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가를 점검해보면 부끄럽습니다. 독립운동유적지 탐방에서 단지 동맹비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청초당’ 앞에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 독립에 대한 의지와 인본주의 사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순 감옥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엄청난 고문을 당하시며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셨을까? 를 생각하니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옵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두 아우에게 ”내가 죽거든 시체는 우리나라가 독립하기 전에는 返葬하지 말라“는 유언에서 비장하고도 불타는 애국심과 조국독립의 염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형을 당할 때까지도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마지막까지 걱정하셨던 안중근 의사님의 숭고한 애국심을 떠올려 봅니다. 당신은 용기 있는 애국자시며 지혜로운 전략가셨습니다. 순국 직전에도 일본 변호사에게 가톨릭 신앙을 권면하실 정도의 두터운 신앙심으로 조국을 사랑했기에 후손들도 안 의사님을 존경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안 의사님은 지혜롭고 앞을 내다보는 慧眼(혜안)이 있으셨습니다. 1905년 을사 늑약이후 ‘신민회’라는 비밀결사단체를 조직하여 삼흥 학교와 돈의 학교를 세우는 교육 구국운동을 전개하셨던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국채보상운동에 온 가족의 패물을 헌납하셨고 민족운동에 소요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삼합의’라는 무연탄 회사를 경영했던 것도 모두 조국의 독립운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시기 위함이셨지요. 또한 일제 침략의 부당함을 국제적인 여론을 형성하여 온 세계에 알렸던 것만 보아도 얼마나 지혜롭고 선견지명이 있으셨는지를 알 수 있지요. 우리나라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는 바로 안중근 의사님과 같은 애국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 먼 하늘나라에서는 이 땅에서 누리지 못했던 참된 평안과 기쁨을 마음껏 누려보세요.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기도드립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모는 나무로 말하면 든든한 뿌리이자 줄기이고 자녀는 잎이며 열매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와 줄기가 든든해야 잎이 무성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처럼 부모가 늘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자녀의 롤모델이 되어야 그 올바른 행동을 보고 자녀가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다.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할 때 상담의 기본 원리로 적극적인 경청, 공감적 이해와 수용,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라고 배웠다. 두 자녀를 기르면서 상담의 3대 원리가 자녀 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선 자녀와의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꼭 필요하다. 공감적 대화, 경청, 수용 중에서 경청의 소중함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자녀의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잘 들어주는 것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적극적인 경청은 자녀와의 라포(친근감)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의 의견이나 이야기를 경청하고 수용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주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올바른 가정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자녀와 취미를 공유해야 한다. 남자 아이들과는 함께 축구를 하거나 농구나 야구를 하고 여자 아이들과는 쇼핑을 함께 한다거나 배드민턴을 쳐주고 함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자녀와의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이 중요하다. 자녀와 함께 오래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효율적인 의사소통과 함께 자녀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수용해주면 어떨까? 셋째, 자녀와 스스럼없이 서로 소통하고 대화할 때 가족 간의 정은 더욱 두터워지게 마련이다. 부모는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야한다. 부모가 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자녀는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그 때 비로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넷째, 어려서부터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됨을 강박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뛰거나 큰소리로 말하지 않기, 차례 지키기, 엘리베이터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다 내리면 타기,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지 않기 등과 같은 사소한 것이라도 기본질서를 꼭 지키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 대국이 되었다. 선진국은 국민소득만 높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 하나하나의 의식이 선진화되어야한다. 올바른 가정을 만드는 것은 선진일류국민이 되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2016년 9월 3일(토) 서산시 호수공원 일원에서 ‘2016 청소년 평화통일 백일장’ 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산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산시·서산시의회·서산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이날 대회에는 서산 관내 청소년 1000여 명이 참가해 문재(文才)를 겨뤘다. ‘통일을 향한 마음, 분단의 아픔’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민족의 분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물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북한에 있는 또래 친구에게 편지쓰기가 작문 주제로 주어졌다. 그동안 평화통일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심어줄만한 문화행사가 없어 아쉬웠는데 차제에 이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평화통일 백일장’이 무척 반갑다. 초가을 날씨라 쾌청하고 주말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대회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참여한 청소년들도 주어진 주제를 갖고 정해진 시간 안에 창작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대견했다. 작품의 완성도나 작품이 주는 감동을 떠나 참으로 의미 있는 행사였다. 부디 이번 ‘평화통일 백일장’이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해마다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당선작 발표는 다음 달에 개별적으로 연락일 갈 예정이다.
최근 서울, 경기교육청이 일선학교의 자율성과 교육권을 침해하는 정책적 시도를 잇따라 강행하겠다고 나서 혼란과 갈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초등 1, 2학년 숙제 금지와 경기의 야간자율학습 폐지 정책이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교사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숙제 부과는 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과 학습 부담을 감안해 개별적으로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이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 전문적 판단을 통해 시행할 일이다. 담임연임제나 전문담임제, 협력교사제는 이미 일선 학교에서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자율적으로 선택해 실시하고 있는 만큼 뒷북행정이다. 교육청은 강제 사항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주기적으로 정책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상황 하에서는 강제와 다를 바 없다. 경기는 최근 야간자율학습 폐지 전담팀을 구성해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제2의 9시 등교제’라는 현장의 비판이 비등하다. 야간자율학습은 현행 교육법과 그 시행령에서 학교구성원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운영하도록 돼 있는 사항이다. 이를 교육감이 일률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교장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권리 남용일 뿐이다. 이로 인해 학원비와 독서실비 등 사교육비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민선교육감 시대 8년,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가 명실상부 실현됐다고 하지만 교육현장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민주’라는 미명 하에 교육은 포퓰리즘 논란 속에 정치화되고 실험정책에 의해 학교와 교사의 자율권은 오히려 박탈되고 있다. ‘혁신’ 학교는 오직 그들만의 구호가 돼서는 안 된다. 일선 학교와 교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쯤은 물어보고,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자율과 책임, 권한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교육자치, 학교자치가 가능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매년 그 명제가 부끄럽게 다가온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 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34.7%는 1년 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3과 고2∼3 중에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학생이 무려 12%에 달했다. 초등교에서 중·고교로 진학할수록 독서율은 현저히 낮아졌다. 1년 동안 한 권도 읽지 않는 현실 청소년들의 책 기피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초래됐을 터다. 우선 TV에 더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아이들은 미디어 홍수 속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예전에는 기차와 지하철에서 책 읽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희귀한 별종’이 됐다. 대부분은 모두 고개를 꺾어 휴대폰을 보거나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영화를 본다. 반대로 일본 지하철을 가면 많은 젊은이들이 책을 꺼내 자연스럽게 읽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을 넘어 선진국으로 한 발짝 더 도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갈수록 독서에 무관심해지는 학교와 가정도 한 몫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독서를 권장하지만 가정에서 책에 관해 대화하거나 토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다. 하지만 직장에서 힘들었다는 이유로 아이들보다 더 TV에 빠지거나 휴대폰의 노예가 된 부모들이 많다. 그러고는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독서환경 기반이 빈약하고, 독서와 관련된 문화공간 역시 부족하다. 어릴 때일수록 집 주변마다 공공도서관이 있다면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공도서관은 예산상의 이유로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학교도서관도 제한된 예산으로 제 모습을 갖추기 어렵고 신간 등 도서 확보도 미흡하다. 스스로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것이 첫 번째 실천 방법이다. 그 다음 자연스레 자녀들을 함께 참여시켜야 한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질 거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TV, 게임 등에 할애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이면 된다. 운동을 꾸준히 못하는 이유처럼 독서 역시 시간 부족보다는 습관 부족이 장애물이다. 책 읽기는 인생의 스승 만나는 일 학교도 성적지상주의와 입시위주의 교육, 진로선택 고민 때문에 독서교육을 등한시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학교, 교사들이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로 초등에 머물러 있다. 이제라도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도서관 및 학급문고 활성화, 독서동아리 활동 강화, 담임선생님의 적극적인 독서지도, 정기적인 독서 관련 행사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바로 올바른 독서교육을 통한 창의적 사고능력과 전인적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인생의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해 주는 일이다. 수학 공식 하나를 더 외우게 하고 비싼 학원 한 곳을 더 보내는 것보다 좋은 책 한권, 한 구절을 읽게 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다.
제2회 청렴 에세이 우수상 수상작 아내의 손을 읽고 큰 감동이 있었다. ‘아내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이었다. 차가운 내 손도 이내 따뜻해져오고 있었다.’ 이 대목이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아내의 마음이 남편에게 진심으로 전해졌으리라! 산하기관 박과장의 청탁이 나쁜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위한답시고 청탁성의 뇌물을 받은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검은돈으로 아내에게 목걸이를 선물했지만 그 목걸이를 볼 때마다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행동과 양심을 속였다는 자책감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아내의 권유로 박과장에게 다시 봉투를 돌려주었지만 얼마나 불안했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자신의 아픈 기억을 솔직히 고백할 수 있는 용기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다. 더구나 가족이 함께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자는 제안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가족 구성원이 하나 둘 모이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저자와 좀 이견이 있는 부분도 있다. ‘청탁성의 뇌물 수수는 본인의 욕구 충족이나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가정을 가진 남자의 경우 아내를 포함한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어쩌면 1차적으로 본인의 욕구 충족이나 즐거움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뇌물은 가정 살림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도박이나 일시적인 쾌락을 즐기는 등의 유흥비로 탕진하는 사례를 매스컴에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솔직히 청탁성의 뇌물이 가정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청렴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자신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우리 사회에는 절대로 공짜가 없으며 단돈 10원이라도 내 것이 아니면 손을 대거나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검은 돈의 유혹 뒤에는 반드시 옳지 못한 부당한 요구가 뒤따른다. 어느 한 사람이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면 억울한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법질서가 무너지고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취업난으로 공무원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폐허의 땅에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국민의 봉사자로서 공무원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에게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덕목이다. 우리가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를 챙겨먹듯이 365일 언제나 청렴해야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모든 공무원이 명심했으면 한다.
"선생님, 이 글자 알아요." 아침에 출근하면 칠판에는 언제나 漢字 한 글자가 쓰여 있다. 오늘은 '東' 이라는 글자였는데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 글자를 알고 있다고 아이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3월부터 아침 自習으로 한자를 쓰기 시작했는데 한자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주간학습 안내에 매일 한자를 한 글자씩 익힐 수 있도록 써놓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침 자습으로 한글자당 10번씩 쓰도록 했는데 3월부터 시작한 공책이 꽉 찰 정도로 다 써버렸다. 매일 검사해준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아침자습의 효과가 있는지 이젠 제법 그동안 익혔던 글자들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럴 때마다 가르치는 일의 보람과 즐거움을 조금씩 느낀다. 나는 평소에 무조건 한자로 써보는 습관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漢字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자교육의 시기와 필요성에 대해서 그 동안 많은 의견들이 있어왔고 일부에서는 한자 폐지론까지 주장하면서 한글 전용을 외치기도 했었다. 반면 한자능력 시험까지 생겨서 한자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 젊은 학생들의 한자 실력이 많이 저하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립중고등학교 교사 임용 시 한자를 보는 학교가 있는데 중고등학교 수준의 비교적 평범한 한자도 잘 쓰지 못하는 예비교사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 글자를 배우면 그에 따른 轉移效果도 커서 다른 분야의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모든 사고의 기초가 형성되는 초등학교시기에 한자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漢字를 한 글자씩 알아갈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 그리고 자신감은 학업성취 의욕과 학습 동기유발을 불러일으키는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한자를 공부하면 참을성이 부족하고 예의가 없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先賢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올바른 인성교육의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중 ․일은 한자 문화권으로서 지구촌 시대에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고 효율적인 문화, 스포츠, 경제 교류가 이루어지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한다. 한자를 알면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자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어교육 못지않게 한자교육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한자를 써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논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체계적인 한자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교사 역량 강화 위해 2009년 개편 3년 수습 거쳐 정규 교원으로 채용 136년간 영국보호령…교육체제 유사 성적 따라 중등 교육기간 1년 단축 브루나이는 술탄(왕)이 다스리는 이슬람 군주제 국가다. 이에 따라 브루나이 교육 체계도 세속적인 일반 교육과 이슬람 종교 교육으로 크게 나눠져 있다. 교육부가 관할하는 일반 교육은 영국 교육과 유사하다. 1847년부터 1983년까지 영국 보호령에 있던 영향을 받아서다. ▲학교제도 만 5세에 취학해 예비 초등 1년, 초등 6년, 중등 4~5년, 대학 예비과정 2년을 마치면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2007년 의무교육법이 제정됨에 따라 예비 초등 1년부터 초기 중등 2년까지 9년의 과정을 의무교육 기간으로 설정했다. 초등 6년과 초기 중등 2년이 국가 공통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교는 1월 2일부터 시작해 4학기제로 운영되고 12월 한달은 긴 방학을 갖는다. 영어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국제화 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1984년부터 이중 언어 정책을 실시해 초등 교육과정부터 말레이어와 영어를 가르치도록 했다. 1997년부터 시행된 통합 교육 정책에 따라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을 위해 일반 학교에 특수 교육 교사를 배치하고 있다. 초등 6학년 말에는 학력평가를 실시해 우수한 성적을 취득한 학생은 ‘과학 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2회 이상 일정 수준의 성적을 얻지 못한 학생은 보통 직업 교육을 받게 된다. 중등 교육과정은 통상 5년이지만 중등 과정 2년을 마치고 치르는 시험 성적이 우수할 경우 본인의 선택에 따라 4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 시험 성적이나 진학 희망 분야에 따라 학문, 기술교육 등으로 진로가 구분된다. 이 같은 체계 변화는 정부가 2008년부터 구축한 ‘SPN-21(21세기 신교육체제)’과 관련이 있다. 이때부터 학생 개별 능력에 따라 수학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 교육 등 진로에 따라 교육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등의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모든 학생이 5년의 중등 교육과정을 채워야 했다. 중등 과정을 마치면 GCE‘O’ 레벨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 예비과정으로 2년의 학업을 이수하고 GCE‘A’레벨 시험을 치러 4년제 과정의 대학에 진학하거나 3년 과정의 다양한 기술전문 교육과정을 밟게 된다. GCE‘A’ 레벨 시험 결과는 브루나이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의 입학시험에도 통용되고 있다. 이와 달리 브루나이 종교부가 관할하는 이슬람 종교 학교 교육이 초등 6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초등 1학년은 만 8세에 취학하게 된다. 2012년에 제정된 종교 교육 의무화법에 따라 무슬림 학생들은 일반 세속 교육과 함께 6년의 초등 종교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본격적으로 중등 단계에서도 종교 교육을 받을지 여부는 초등 4학년 때 결정한다. 이때 입학시험을 거쳐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슬람 학교로 전입해 초등 잔여 교육 2년과 중등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인구가 4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학교나 학생 수는 많은 편이다. 교육부 관할의 일반 학교 학생 수는 모두 7만 3258명, 교사는 7645명이다. 초등학교 177개, 중등학교 33개, 각각 4개인 예비 대학과 대학, 7개의 기술 전문교육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또 초등 단계 이슬람 의무 교육을 위해 종교부가 161개의 종교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초등학교에서는 말레이어, 영어, 이슬람 종교 지식, 말레이 이슬람 군주제 사상, 수학, 과학을 배우게 된다. 중등학교는 이 교과 외에 추가로 체육, 사회, 경제, 예술과 기술에 대한 수업을 제공한다. ▲교원제도 브루나이 국립대학에 있는 대학원 과정의 술탄 하사날 볼키아(Sultan Hassanal Bolkiah) 연구소에서 초·중등 교사, 기술교육 교사와 교육 행정가를 양성하고 있다. 1956년부터 학부 단계에서 이뤄지던 교사 양성 교육을 교사의 질 제고를 목표로 지난 2009년 석사과정으로 전환했다. 학생 상담이나 교과 과정 설계 등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습자 학업성취도 향상, 교수법 개선, 교육 정책 개선 등을 위해 전문적인 연구를 실시하는 박사과정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졸업생은 약 3년간의 학교 현장 수습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교육부에 채용된다. 이 외에도 전 교과에 걸쳐 계약직 교사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영어 교과에 계약직 교사를 많이 뽑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리더십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학과 과학 교사들의 교수법 향상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싱가포르의 수학 교수법을 배울 수 있는 연수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7년까지 모든 과학 교사들이 ‘질문 중심의 탐구 수업’ 연수 등을 받아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 관리자들을 위해서는 지난 2015년 리더십 표준을 개발해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 학술국장
경기 용천중은 지난달 29일부터 2박 3일간 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이번 박람회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마을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한 취지다. 축제는 3일 동안 각각의 테마로 진행됐다. 1일차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한 스포츠 축제, 2일차에는 육군선봉대의 군악 공연과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제, 마지막 날은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과 지자체 및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용천제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은 ‘SW(소프트웨어)교육 전문성 강화 오프라인 연수’ 참가자를 모집한다. 초등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연수는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SW교육 기초 연수는 오는 24일과 다음 달 8일, 서울 한국교총회관과 대전에서 각각 열리고, 심화 연수(컴퓨터 실습)는 다음 달 15일 서울에서 열린다. 연수 장소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연수 참가자는 직무연수 6시간을 인정받는다. 참가를 원하는 교원은 사제동행 홈페이지(www.education.or.kr)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02-3498-2304
충남교총, 초·중학교 족구대회 개최 충남교총(회장 최경섭)은 지난달 27일 예산종합운동장 다목적용보조경기장에서 ‘2016 충남교총회장배 초·중학교 족구 동아리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박흥진 예산교육장, 최광선 충남족구협회 수석부회장, 황선봉 예산군수 등 내빈들이 참석했다. 최경섭 회장은 대회사에서 “학생 동아리 족구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아리 24팀이 참가한 가운데 천안신대초와 기민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교총, 동호회 배구대회 개최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지난달 30일 대구체육관에서 ‘대구교총회장배 교원동호회 배구대회’를 개최하고 회원 간 친목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는 동아리 7개, 총 200여 명이 참가했다. 최종 우승은 남성부 넷터치, 여성부 공천지가 차지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박덕수)는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대구에서 ‘변화와 혁신의 초등교육, 미래 지향 교육의 방향타’를 주제로 58회 하계 연수회를 개최했다. 전국 초등 교장 5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회에서는 ‘학교장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직무 연수(특강)’와 ‘우수 교육 사례 공유를 위한 대구 우수학교 탐방’ 등이 진행됐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이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 인재’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고, 김형석 통일부 차관은 ‘통일의 방향과 통일 교육’에 대해, 국악인 오정해 씨는 ‘오정해의 소리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초등 교육 발전을 위한 네 가지 핵심 역량(4C), 선택과 집중’을 주제로 교육토론회도 마련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랑인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협업·소통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의 역할과 학교장의 리더십에 대해 토론했다. 박덕수 회장은 “이번 연수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는 물론 한국 초등교육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질문 하나. 지금 가르치는 학생 중에 ‘그 애만 없다면 참 가르칠 만한데…’ 생각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떠오르는가? 그런데 사실 그 아이만 없으면 가르칠만한 게 아니라 그 아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교원이 없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학생들만 있다면 우리 사회가 굳이 선생님을 교실 앞에서 서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실은 그 아이들이 선생님의 존재 이유이고 밥줄이다. 내일 그 아이를 만나면 손을 붙잡고 아니면 껴안아주며 혼잣말로 되뇌어 보라. ‘그래, 네가 내 존재이유이고 밥줄이라고 하더라. 고맙다.’ 자기가 가르치는 어떤 학생이 문제로 인식되면 관심을 갖고 더 큰 사랑으로 지도하기보다는 가능한 피하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렇다면 문제아로 판명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떤 마음 자세로 대해야 할까? 교사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초등교사는 학생을 가르친다고 답하고, 중등교사는 특정 교과목을 가르친다고 답한다고 한다. 대학교수도 아마 중등학교 교사와 유사하게 자기가 전공하는 교과목을 가르친다고 답하거나 아니면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가를 설명할 것이다.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고 답하는 사람은 배우는 학생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고, 내용을 가르친다고 답하는 사람은 가르치는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다. 후자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주로 관심이 있어 배우는 학생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혹시 배움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교수에게 부족한 점 중의 하나는 길 잃은 양에 대해 관심을 잘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부의 경우 초・중등학교에 비해 교수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더 멀고, 강의 시간 중에는 한 인격체와 인격체 간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로부터 소외된 교수와 학생간의 만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이 결석을 해도, 누가 항상 지각을 해도, 아니면 수업 중에 상습적으로 졸아도 그냥 남처럼 스쳐 지나치는 교수들도 있다. 길 잃은 양을 찾아 떠난 목자의 비유는 모든 학생들에게 고루고루 관심을 쏟고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관심과 시간을 더 많이 기울이는 것이 ‘선생님’의 길임을 가르쳐준다. 알고 보면 인류의 3대 성인은 모두 결손가정 출신이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叔梁紇)은 제나라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무인이었는데 아들이 없어서 무당집 딸과 야합해 낳은 아들이 공자다. 공자 세 살 때 그가 별세해 공자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 부인은 아이를 낳은 지 7일 만에 출산 후유증으로 세상을 떴다. 석가는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의 손에서 자랐다. 예수도 비(非)기독교도의 시각으로 보면 양아버지 슬하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늘 농담처럼 던지는 말이 있다. 소위 결손가정 아이라고 일컬어지는 학생이 자기 반에 있거든 경배하라고. 이들은 성인이 될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라고. 물론 이런 식으로 행동과 관점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의 정형화된 틀(person prototype)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도 학생들을 이해하고자 할 때 이런 틀에 비춰 판단하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틀에 맞는 행동을 할 때 더 잘 기억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성장배경이나 특성에 대해 전혀 조사하지 않고 학급을 경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이해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따라서 학생에 대한 자료를 일부러 외면하기보다 자료를 보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 가르치는 길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핵심역할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데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더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는 필자의 블로그 글(http://goo.gl/Su3sB4)을 참고하기 바란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초중고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30일 발표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은 올해 고교 3년생보다 12만 명 이상 적어 대학에도 비상이 걸렸다. 반면 다문화 학생은 1년 만에 20% 이상 늘었고, 외국인 유학생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금년 4월 1일 기준으로 유치원생부터 고등학교 학생은 663만5784명으로 지난해보다 18만4143명(2.7%) 줄었다. 감소폭은 지난해(2.4%)보다 0.3%포인트 늘었다.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이 8.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초등학생은 1.5%, 고등학생은 2.0% 줄었다. 한편 학생은 줄고 있는데 학교는 1만1563곳으로 지난해보다 37개교가 늘었다. 정부가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교육부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권고 기준을 마련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는 등 자발적인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다. 학생이 줄면서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2.4명(0.2명 감소), 중학교 27.4명(1.5명 감소), 고등학교 29.3명(0.7명 감소)으로 줄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4.6명, 중학교 13.3명, 고등학교 12.9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0.3명, 1.0명, 0.3명 감소했다. 이로 인해 맞춤형 수업 등 변화가 촉진될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학생수 감소는 당장 교육정책은 물론 교육의 질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학생수의 감소는 학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이미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학생수 학교에 대한 대책이 연구되고 있지만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므로 일반적인 개선안으로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농산어촌의 대규모 학교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세워야 한다. 학교는 단지 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화의 중심지로서 지역주민의 의식 개도 및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학교의 존폐는 지역사회의 존폐와 맞물려 있어 최소한 유지시키는 것이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학교 스스로 교육혁신을 통한 수업의 질적 변화, 학생들의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되고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소규모 학교에 교원에 대한 처우나 주거환경 갠선 대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인구절벽의 공포가 이젠 현실이 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초등학교뿐 아니라 고등교육기관인 대학도 비상이다. 이 같은 학생수 감소는 곧 우리나라의 생산인구 감소로 이어져 국가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젠 남이 일이 아니라 나의 일로 받아 들여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인구교육을 조기부터 실시해야 한다. 교사교육을 비롯하여 학생교육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무궁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늘 우리 교육이 국가발전의 선봉이 되어왔던 만큼 인구교육을 위해 교육이 다시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고등학교 다닐 때다. 1~3학년의 학습 분량을 2년 안에 숨 가쁘게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들께서도 그렇게 해야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며 우리를 다그쳤다. 힘겨운 나날을 보낸 후 사범대에 진학하고, 교편을 잡은 지도 벌써 13년이 되어간다. 최근 교육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학생인권,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무한한 관심 등 다양한 변수들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아울러 사회가 급변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만큼 학교도 변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가끔 지역 학부모들과 교육계 이슈에 관해 얘기를 나눌 때가 있다. 최근에 이들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이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는 동네슈퍼 사장님은 개정된 공교육정상화특별법에 대찬성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선행학습 때문에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필자의 아들딸도 사교육을 받고 있다. 물론 예체능 위주이지만 비용 측면에서 만만치 않기에 사장님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논란 부른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교육부는 2016년 5월 29일 개정·공포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령 안’을 입법 예고했다. 학교 재학생 중 교육급여 수급권자, 한부모가족 보호대상자,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 사회배려자가 10% 이상이거나 70명을 넘을 경우 ‘저소득층 밀집학교’로 지정하고,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허용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그러나 이런 방침은 선행학습을 없애겠다고 한 교육부의 입법 취지를 훼손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특목고에 선행교육을 허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법으로 선행학습을 금지한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근절시킬 수 있느냐’는 점이다. 특정 지역과 학교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중·고교생들은 영어나 수학 과목에 대해 이미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심지어 선행학습을 묵인하는 학교들도 간혹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선행학습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면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평일 방과후학교는 수요자 중심의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수강신청)하고 주말프로그램인 개방형 교육과정을 통해 사교육경감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만족도 조사결과 약 90% 만족함을 나타냈다.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 등 이중으로 수업준비를 해야 하는 교사들은 힘들지만 학교 이외에 별다른 사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선행학습 허용 기준 허점 많아 모든 정책이 그러하듯 순기능이 있으면 그에 따른 역기능과 문제점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가 인식하고 있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의 문제점을 몇 가지 기술해본다. 첫째, 방과후학교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농·산·어촌 지역과 도시 저소득 밀집 지역의 산정 방식이 다소 모호하다. 같은 군 단위 지역의 경우에도 입시 및 보습학원, 교습소 수가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농·산·어촌 지역이라도 학원의 숫자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정부가 이들 지역에 어떻게 선행학습 허용 여부를 결정할지 의문이 든다. 둘째, 교육부 기준대로 10%의 저소득층 학생들이 있어 허용 지역이 지정되면 나머지 90% 학생들까지 선행학습을 받을 수 있는 다소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10%와 70명이라는 기준이다. 이 기준대로 라면 서울시 일반계 고등학교의 약 43%가 도시 저소득층 밀집학교로 지정될 수 있다. 또한 서울시 소재 외고의 16%, 자사고 24%가 선행학습이 허용된다. 특목고들이 기회균등전형, 다양성전형 등 사회통합전형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교육부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소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면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에도 역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저소득층을 기준으로 삼으면 특정 학교와 특정 지역에 대한 낙인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 저소득층 밀집학교라는 낙인이 찍혀 학생들이 진학을 기피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이 시행되면 정작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개설되지 않을 수 있어 그에 따른 대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넷째, 저소득층 학생들이 가정형편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소득층 학생의 경우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반면, 그 학교에 다니는 나머지 학생들은 선행학습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작 교육서비스를 받아야 할 저소득층 학생은 소외되고 그렇지 않은 일반 학생들만 혜택을 받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러한 비판여론이 일자 교육부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선행학습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좀 더 신중하게 여론을 수렴해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PART VIEW]대부분 정책이 그러하듯 공교육정상화특별법으로 인한 순기능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및 도시 저소득층 밀집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선행학습에 대한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할 수 있게 되어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별 경쟁을 통해 학교와 교사 개인의 역량 또한 강화될 것이며, 공교육의 강화는 사교육비의 절감 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교사들 또한 피나는 노력을 해야 교육 수요자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공교육정상화특별법에 대한 여론을 접하면서 교육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선행학습이 생기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대학입시다. 따라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의 조정’이 필요하다. 현재 교육과정 편제상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로 인한 선행학습 유발요인이 상당히 크다.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을 적용하기 전에 공교육정상화법을 위반하게 되었던 본질을 먼저 생각해보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에 대해 우선적으로 공론화하여 각계 의견을 수렴해본 뒤에 특별법을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우여곡절 끝에 시행되는 공교육정상화특별법이 학교 현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들이 고등학교와 상생하는 대입전형 개발에 힘써주어야 한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발로 뛰는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수요자 중심 원칙에 따라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만족하는 양질의 수업이 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다시 사교육 시장으로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 건물은 다른 건물들에 비해 다소 까다롭고, 복잡하고, 특수한 면이 많다.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들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를 설계하면서 사용자의 요구를 충분히 수렴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 건물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관 주도의 일방적인 업무 프로세스에 의해 추진되는 경향이 높다. 이제 학교는 교육장소를 넘어 지역사회의 중심적인 커뮤니티시설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전 세계가 그러한 추세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학교를 둘러보자. 과연 어떠한가? 학교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시설로 거듭나야 최근 OECD CELE(Centre for Effective Learning Environments)의 GNE(Group of National Experts)뿐만 아니라 국내 학교 건축 전문가들은 학교 공간(space)을 재개념화(re-conceptualization)하고, 공간을 새롭게 재디자인(re-design)하며, 재협상(re-negotiation)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세기가 시작된 이후 급격한 사회 변화와 교육환경 변화 그리고 기술의 진화는 학교에 수많은 요구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학교 시설은 안전한(safety) 학교, 친환경 녹색(eco green) 학교, 에너지(energy) 절약 학교, 지속가능한(sustainable, recycling) 학교, 스마트(ICT)한 학교, 오픈플랜(open plan)형 학교, 내진 학교, 장수명(regeneration refinement) 학교, 무장애(barrier free) 학교, 건강한(healthy) 학교, 창의·인성학교, 학교시설복합화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한 때이다. 이런 점에서 사용자 참여형 설계 프로세스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사용자 참여형 설계란 학교를 신설할 경우에는 학교 대지의 입지선정 단계에서부터, 노후화된 학교를 재건축하거나 리모델링할 경우 기본 설계 단계에서부터 교육청과 학교(교장, 교사, 학생 등), 학부모 등 사용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주요한 사안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된 관행인 관 주도의 설계 프로세스를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적·제도적 개선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사용자 참여형 설계는 사실상 충분한 설계 기간과 예산이 요구된다. 그중에서도 충분한 설계 기간이 확보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학교건축과 획일적 교육과정은 닮은 꼴 이제 학교 현장으로 가보자. 우리 주변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실제 가지고 있는 시설의 종류는 대동소이하다. 공간의 종류는 손에 꼽을 정도로 단순하다. 하지만 학교급은 물론이고 학년 간, 심지어 학생 간에도 신체적 조건뿐만 아니라 정서적 상태가 각기 다르다. 따라서 학교는 다양하고 충분한 크기의 공간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무한정 다양한 공간을 설계·조성할 수는 없다. 그러면 우리는 다양한 공간조성을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 필자는 그 해결의 실마리를 최근 북유럽 학교들이 보여준 ‘공간 속의 공간들(spaces within a space, spaces in between)’ 개념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다시 말하면 건축가는 각 층별 건축적 기본요소인 벽·기둥·바닥·계단·화장실 등만 조성해 주고, 그 외에 공간을 활용하고 채우는 것(infill)은 학교 고유의 교육철학, 교수원리, 교수·학습형태 등에 기반하여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이동식 가구, 교구 및 기자재 등을 이용하여 융통성(flexibility)과 적응성(adaptability)이 충분히 고려된 공간으로 자유롭게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공간조성 기법이 실제 구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학교운영방식과 교수·학습방법의 혁신적인 변화이다. 사실 우리나라 학교 공간의 수준이 해외 선진국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획일적인 학교운영방식과 다소 변화와 발전이 더딘 교수·학습방법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학교운영방식과 교수?학습방법이 자율적이고 다양한 해외 선진국의 우수한 학교를 방문했거나, 실제 교실에서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덴마크의 헬레루프 학교(Hellerup School)는 학생 개인의 관심과 능력·성숙도에 적합한 학습 환경 창조를 목적으로 2002년 건축된 오픈플랜형 학교이다. 1개 학년이 75명이며, 동년배끼리 학년 구분 없이 통합하여 그룹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그룹당 학생 수는 25명 이내로 3개 그룹당 3~5명의 교사가 배치되어 팀티칭을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업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습영역 내에서 학생 각자가 원하는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대부분 블록타임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예로 최근 북유럽에는 ‘교실 없는 학교(school without classrooms)’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비트라 학교(Vittra School)는 교실 없이 자연환경요소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실내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급이나 교실 없이 학교의 고유한 교육원칙(pedagogical principles)에 따른 레벨에 따라 그룹을 나눠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교수·학습형태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PART VIEW]헬레루프 학교와 비트라 학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창의적이고 선진적으로 잘 조성된 실내공간뿐만이 아니라. 단위학교 교유의 교육철학, 학교운영방식, 교수·학습형태 등을 미리 고려하여 공간을 조성한다는 점이다. 특히 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주민과 교사·학생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또한 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학교 건축의 선진화를 위한 첫걸음은 그 무엇보다도 ‘창의(creativity)’와 ‘혁신(Innovation)’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시작은 학교 사용자(교사, 학생, 학부모 등)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에서부터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학교 사용자 및 지역사회의 학교 건축 참여는 행정 절차상의 문제, 이해당사자(stakeholders) 간의 갈등, 충분치 못한 예산, 빡빡한 사업 기간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제는 결국 정부·교육청·학교·학부모 그리고 관련 전문가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학교 시설 발전을 위해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려는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서만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서 학교 건축의 선진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미 우리는 현시점에서도 학교 건축을 선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 건축의 선진화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은 변화와 혁신을 주장하고 지향하는 것만큼 실천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는 학교 건축의 선진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기술을 총동원하여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