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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전교생 자치 활동 모임인 다모임 시간을 가진다. 우리 1학년도 사전에 안건과 건의 사항을 학급 자치 활동을 거쳐서 제출한다. 이제는 제법 새로운 의견을 내놓을 줄도 알고 당당하게 건의 사항도 써서 발표할 줄 알게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학급의 중요한 일에 대하여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관심 있게 들어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관심이 지대한 짝을 정하는 사소한 것부터 아이들이 의견을 말하고 그 이유를 제시한 다음, 친구들의 지지를 받는 의견을 정하는 피라미드 토의 방식을 거쳐서 결정하게 하고 있다. 담임인 나는 퍼실리테이터(촉진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아이들의 의견을 써 주고 그 이유를 듣게 하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가르쳤다. 그리고 누구의 의견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지 생각하게 하는 발문을 던져 주어야 한다. 이때 어려운 점은 기다려주는 일이다. 담임이 보기엔 그 방법이 금방 보이는 것을 아이들은 터덕거리며 찾아낸다. 세 살 꼬마가 스스로 밥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으며 밥알을 다 흘리더라도 먹여주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다. 수저와 젓가락 사용이 서툴다고 먹여주는 버릇에 익숙해진 아이는 1학년이 되어서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은 놀랍도록 현명하게 짝을 바꾸는 방법을 즐겁고 재미있게 결정하는 것을 보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들이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단 한 사람도 불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제비뽑기로 짝을 정하자는 의견이 채택되었고 그 방법을 말한 아이가 직접 만들어서 짝을 정했다. 만약 담임인 내가 짝을 지정해 주었다면 반드시 불평하고 토라지는 아이가 생겼을 것이다. 소인수 학급이지만 한 달에 두 번씩 아이들이 정한 방법대로 짝을 바꿔 주고 있다. 심지어 우유 배달 봉사활동도 자기들 끼리 정한 방법을 활용한다. 이러한 자치 활동훈련은 전교생 다모임 활동에서도 빛나고 있다. 비록 1학년이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려고 마이크를 잡는 모습은 기특하기까지 하다. 자신들은 어리니까 형들이 하는 대로 따라만 가는 구경꾼이 아니라 다모임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하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다. 때로는 앞뒤가 맞지 않는 엉뚱한 발언으로 좌중을 웃기지만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 초등학교 자치활동은 생활속 민주주의를 익히는 훈련장 더 나아가 놀라운 것은 다모임 활동에서 결정된 사항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운동장에 나가 놀다가도 쓰레기가 있으면 들고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다모임에서 학교 주변을 깨끗이 하자는 생활 계획을 잘 듣고 실천하려는 주인의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이는 칭찬주회 때 이를 발표해 친구를 기쁘게 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교육의 모습이다. 교육이란 모르는 것을 알게 함을 넘어서 바르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실천에 옮기도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교생 다모임 활동을 위한 사전 모임이 예고되면, 서로 좋은 의견을 내고 자기의 의견이 채택되기를 바라며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참 예쁘다. 주인의식은 활동의 장을 학생들에게 내어 주고 '자기 결정력'을 갖게 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는 생활속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첫 걸음이다. 조금 느리고 서툴더라도 자신들이 인생의 주인이 돼 결정하고 실천하면서 느끼는 성취동기는 살아가는 용기를 심어준다. 이처럼 학생들이 교실과 전교생 다모임 활동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질문하고 토론, 토의하는 훈련은 공부의 시작점이자, 생활 속의 민주주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배우는 매우 소중한 기회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는 경험은 자존감을 높여줘 다른 학습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경청하는 훈련을 통해서는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기도 한다. 내 생각을 똑똑하게 발표하려면 준비를 잘 해야된다는 것을 알았다는 아이들. 잘 들어야 좋은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우는 다모임 시간은 1학년도 즐거워하는 시간이 됐다. 작은 일을 바르게,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큰 일을 이루는 초석이다. 생활 속 민주주의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력이 쌓여서 정치의 판도까지 바꾸는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지금 전국의 학교 곳곳에서 불고 있는 새로운 교육 운동이나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운동은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이 얼마나 희망적인지 보여주는 증거다. 우리는 지금 자치 활동을 꽃 피워 소통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만들어 낼 이 나라의 모습에 기대가 크다.
보현아, 오늘부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있구나.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이제 일본어 수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학교에서는 너희들의 체험 학습을 위하여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렵지 않았는지? 넌 어린 아이의노는 모습을 들여다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전에 내가 성장할 무엇을 가지고 놀았는지는 전혀 기억이 불가능하다. 잘 기억하여야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 간다. 그때는 자연 속에서 돌멩이, 흙과 물과 나무를 중심으로 놀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우리 아이들은 게임이나 장난감 없이는 놀지 못하고, 성인들의 삶도 검색 엔진이나 내비게이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기억하려는 의지도 사리지고 지나친 의존의 세계로 들어가는 추세다. 이러한 의존성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클릭 몇 번으로 기억까지도 아웃소싱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능했던 활동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점차 의식영역까지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현실이다. 의식이 좁아진다는 것은 무엇보도 기억하는 일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린 나이에는 암송이 쉬운 것은 뇌가 젊을 때와 나이들 때 다르다는 점이다. 시대가 지구촌화 되고 인문학이 진전되면서 내 주변에도 어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계에 바쁜 직장인이 새로운 외국어를 익힐 수 있을까. 공부를 업으로 하는 학자를 제외하면 사례는 매우 드물 것 같다.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건 고사하고 학창 시절, 어렵게 공부한 영어를 잊지 않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60대 직장인, 주부, 그리고 은퇴자들이 프랑스어 익히기에 나선 사람들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참여자 대부분은 프랑스어 발음은커녕, 알파벳도 모른다.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프랑스어를 위해 떼어내기로 약속한 시간은 일주일에 최대 10시간, 자습만 치면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다. 주 1회 모임에 기간은 6개월, 프랑스어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를 제법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것이 가능할까?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회의적이다. 중·고교와 대학 10년은 물론이고, 그 뒤에도 공부해 온 영어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프랑스어를 익히는 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능한 이유는 암송이라는 도구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나에게 나이들어 외국어가 가능한 일이냐고 묻는다면 불가능하다고 답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쓴 '무지한 스승'이라는 교육에 대한 성찰이 담긴 책이 있다. 이 책은 1818년 네덜란드로 망명한 조제프 자코토란 프랑스 학자가 루뱅 대학의 강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선생은 네덜란드어를, 학생들은 프랑스어를 몰랐다. 자코토는 때마침 출간된 '텔레마코스의 모험' 프랑스-네덜란드어 대역판을 통역을 통해 소개하면서 이 책 제1장의 반을 쉼 없이 되풀이하고(암송하고), 그 뒷부분부터는 대역을 참고해 뜻만 익히라고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몇 주 뒤 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읽은 내용 전부를 프랑스어로 쓰라고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문법 설명 한번 듣지 않은 학생들의 작문은 고급 프랑스어로, 완벽에 가까웠다. 물론 네덜란드 학생이 같은 언어권인 프랑스어를 익힌 것과 우리가 프랑스어를 익히는 것은 속도가 다르다. 그럼에도 자코토의 사례는 공부와 교육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외국어 공부가 그렇다. 실제로 외국어로 된 책을 통째로 외웠더니 외국어가 들리고 말이 나오더라는 체험담은 많다.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가 그걸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달달 외우면 된다는 이야기야 많이 들었지만 누구나 그런 일이 가능한 수재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시간도 부족한 형편인데 말이다. 그러나 이를 실천한 학교가 있다. 영어암송 동아리를 운영하는 시골의 한 중학교에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푼다고 생각되는 영어듣기 수능문제를 응시하여 보게 하였더니 1학년에도 만점자가, 2학년, 3학년에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공부방법이 중요하다. 지금은 창의력이니 발표력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너무나도 기본적으로 외워야 할 것 까지도 포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지도하는 선생님에겐 확인하는 학습지도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다. 자꾸 게을러져 가는 의식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많이 가르치면 학습이 된다는 주술에서 벗어나 과제를 제시하고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수행을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을 얼마나 학습하였는가를 확인하는 시간이 요구되는 것 같다. 그래서 네가 알고 있는바와 같이 난 끊임없이 가능할 때까지 질문을 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일본에 가기 전까지 일본어 기본 문자는 암기하기를 부탁한다. 그 맛은 네가 일본에 가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루소 부끄러운 나라의 모습은 이미 예견된 일 이 책은 이 나라 교육 현장의 부끄러운 단면을 솔직히 드러낸 책이다. 읽는 동안 불편하고 아프고 힘들었다. 모두 맞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에 발을 담그고 사는 현직 교사로서 결코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의 기록이 수술대에 올라서 붉은 피를 흘리며 도려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현재도 넘쳐나는 진실들. 그럼에도 국가라는 집이 초상집이 되었으니 아픈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주기는커녕, 그 아픈 학생들을 거리로 뛰쳐나가게 만들고 말았으니 입이 열 개라도 그 미안함을 다 말할 수 없다. 온전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지금 수치심으로 몸을 떨고 있다. 한 끼 밥을 거른다고 부끄럽진 않다. 입을 옷이 변변치 못하다고 창피하진 않다. 그러나 자존감에 상처를 받으면 극단의 선택도 불사하는 게 인간이다. 그것이 사람이 여타의 동물과 다른 점이다. 인간만이 자존감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순실 사태로'로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일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한이 나라 정치인들과 그 무리들, 그리고 이미 예견된 악재였음을 알고도묻지 마 투표를 독려한집단과 알고도 선택한 유권자들, 투표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 아직도 잘못된 것임을 모른 체하며 반대 시위에 나선 나이 든 양반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이 소설이 결코 소설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돈과 권력의 단맛에 취해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낯짝들을 날마다 봐야 하는 이 시간들이 정말 힘들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조차 벌거숭이 임금님의 정체를 다 알아버렸다. "선생님, 퇴진이 뭐예요?" "아, 그건 자기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이랍니다." "대통령이 잘못을 해서 퇴진해야 한다고 우리 아빠가 그랬어요." 아뿔싸! 제발 이 아이들만은 모르길 바랐는데, 어른 중에 어른인 대통령의 잘못을 이 아이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상황은 교육과정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선생의 일이다. "여러분은 책임감이라는 말을 알지요?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잘못 하고, 하면 안 되는 일을 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잘못한 일이 생기면 부모님께 야단을 맞지요? 잘하면 칭찬을 듣지요? 어른들도 똑 같아요.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너무 커서 물러나게 하는 일이 야단치는 방법이랍니다. " "아하! 어른들도 잘못하면 혼나요?" "그럼요. 어른들은 잘못 하면 먼저 스스로 반성을 해서 고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사람은 만날 좋은 책을 보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해서 반성을 잘 하지요. 스스로 고치면 혼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잘못을 해놓고도 반성도 안 하고 핑계만 대거나 도망가면 그때는 큰 벌을 받는답니다. " 이런 웃지 못 할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 되는지 수업 시간이 두려워지는 건 처음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도 그랬다. 그러나 그 때는 슬픔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지 수치스러운 시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조기를 만들어 교실에 꽂고 애도하는 시와 편지,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과 함께 눈물어린 수업을 했었다. 선생님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지금 이 상황에서 학교는, 선생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가에 벌어진 이 기막힌 상황은 되도록 모른 척 하고 주어진 교육과정만 충실히 이행하면 되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학년 수준에 맞게 토론하고 토의하며 먼 미래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이들이 살아갈 내 나라의 주인공으로서 자존감을 얻도록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다 안다. 초등학생도 제대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다. 무엇이 정의로운 생각이고 행동인지 초등학교 1학년도 다 안다. 많이 배우고 학위를 취득해야만 판단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지혜의 씨앗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어른들과 부모님들, 선생님들, 교육학자를 비롯해 사화의 모든 계층이 한 번 쯤은 반드시 읽었으면 한다. 진상을 알아야 변화와 개선이 시작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아이들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얼마나 많은 일터에서 눈물을 뿌리고 있는지, 저자는 그들이 뿌린 눈물로 이 소설로서 고발하고 있으니! 만신창이가 된 이 나라 교육의 몸뚱이를 종합 진단하여 하나하나 조목조목 온 세상에 뿌려 그 심각성을 고발했다. 우리는 이 소설을 읽고 함께 불편해야 하고 같이 눈물을 흘려야 하며 내 자식들에게 내 제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머리를 조아릴 수 있어야 하리라. 이제부터 낫게 하는 일에 동참하겠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리라. 내가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씩이라도 꼭 하겠다는 마음의 촛불을 들어야 하리라. 100만 촛불 민심이 세상을 바꾸어 가는 지금, 그 촛불도 처음에는 단 한 사람의 위대한 생각이 출발점이었듯! 나라의 1/3을 잃은 덴마크의 오늘은 그룬투비라는 단 한 사람의 교육에 대한 위대한 열정의 씨앗에서 발아했듯이! 다른 사람이 쓴 독후감을 100번 읽는다고 그 책의 맛을 알 수 없다. 단 한 번이라도 읽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에서 뽑은 몇 문장을 소개해 올리며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먹어야 봐야 맛을 알지만 먼저 먹어 본 느낌만이라도 얼른 전하고 싶다. 이 나라에 만연한 고질적인 잘못을 고치는 데 최선의 약은 바로 생각하는 사람을 기르는 독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고 싶다. 책을 안 읽는 지도자, 관리자, 부모, 선생,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함석헌님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말씀은 바로 지금 딱 맞는 예언이다.생각하는 백성은 책을 읽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 교육의 아픈 상처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독서로 고쳐야 '네 언어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말 고등학교 때 배웠지? 또, 언어는 인간의 영혼을 경작한다는 말도. 지금 한국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우리 미국의 문화식민지가 되려 하고 있어. 우린 얼마나 고마운 일이야? 벌써 그 현상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그 많은 아파트들의 이름이 거의가 다 영어고, 그 많은 상점들의 간판도 날마다 영어가 늘어나고 있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브랜드도 거의 다 영어고, 심지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한글 신문들의 지면 타이틀까지도 영어투성이야. 이런 식으로 한 20년쯤 가면 한국은 어떻게 되겠어? 자기네 글 천대하고 우리 영어 떠받드는 문화식민지로 변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 " (42쪽) "공부는 무엇을 많이 알기 위해서 하는 것만이 아니다.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한다. 바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딱 한마디로 하자면, 나만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하는 것처럼 남도 위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그 남도 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예의를 몸에 익혀야 하고 기본 교양을 갖춰야 한다." (87쪽) 선생들 중에 체벌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듯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표 나게 편애하는 선생들도 꽤나 많았다. 그건 바로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차별로 작용했고, 그건 그대로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가 되었다. 그건 의식,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교육자로서의 죄였고, 인간으로서의 죄였다. 박애를 실천해야 하는 교육 현장에서 편애하는 것은 지극히 비교육적인 행위였고, 인간은 구 누구나 하나의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났듯이 그 인권도 평등하다는 보편타당한 진리 앞에서 차별을 일삼는 것은 지극히 비인간적인 행위였던 것이다. (175쪽) 역사 공부는 과거와의 대화인 동시에, 그 대화를 통해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립투사들 중에서 으뜸이신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설파하신 것이다, 따라서 그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런 문제를 계속 접하고 풀어가는 것이다. 그게 좀 힘들더라도 그 효과는 여러 가지로 크니까 피해서는 안 된다. 오지선다, 찌기를 능란하게 잘하려고 무조건 암기만 해대는 여러분들이 가장 허약한 것이 글쓰기이고, 가장 싫어하는 것이 논술 아닌가. 이런 문제를 손 글씨로 써서 풀어가는 것은 그 효과가 아주 크다. 첫째 두뇌 개발과 발달을 촉진시키고, 둘째 컴퓨터 전자파 피해를 줄이고, 셋째 사고력을 심화 확장시키고, 넷째 문장력을 강화시키고, 다섯째 논리력을 증진시켜 준다. 국어 시간과 역사 시간에 이런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사고력에 균형이 깨져 불구가 된다. (273쪽) 민주주의는 교실에서부터 문병란 민주주의는 교실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교사는 진실을 말해야 하고 학생들은 그 진실을 배워야 한다 교단은 비록 좁지만 천하를 굽어 보는 곳 초롱한 눈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 자유로이 묻고 자유로이 대답하고 의문 속에서 창조되는 진리 아니오 속에서 만들어지는 민주주의 외우는 기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등짜리만 소용되는 출세주의 교육 꼴찌를 버리는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참고서 외우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다 음독 자살하고 참고서 외우는 죽은 교육 싫어서 목을 매달고 점수에 납작 눌려 있는 초조한 가슴들 교실이 감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친구의 목을 누르는 경쟁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이면 오손도손 정이 익어 가고 눈과 눈들이 별이 되는 꽃밭 서로의 가슴에 사랑의 강물이 흐르는 교실은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공동체 각기 다른 빛깔로 피는 꽃밭이어야 한다. (376쪽)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福島) 현 앞바다에서 2016년 11월 22일 오전 5시 59분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번 경주 인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까지 이어져서 SNS에서는 공포와 불안에 섞인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올여름 무더위에 그렇게도 많았던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보이지 않았고 일부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학습은 꿋꿋이 이어졌다. 기상청과 국민안전처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대처가 없었고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도 지진 관련 특보만 내보냈을 뿐 태평하게 드라마를 내보내기도 했다. 안전 불감증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세월호 사건과 같은 엄청난 재난을 치른 시점에서 지진대비 훈련은 또다른 재난 예비를 위한 꼭 필요한 훈련이다.지진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한다. 학교는 대부분 내진 설계가 안 돼있고 소방훈련은 실시하고 있었지만,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은 거의 없었기에 지진에 관해서는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향후 새로 짓는 신설학교만이라도 철저한 내진설계를 하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을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의 안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속속히 진행되고 있다. 일단 사고가 난 후에야 대책을 수립하는 ‘사후약방문’보다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인위적인 재난은 인간의 부주의와 실수로 일어나는 돌발적인 사고가 많기 때문에 그 충격도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피난의 여지가 거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사고를 당한 후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사전에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크고 작은 재난을 많이 겪었고 ‘설마……’했던 일들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효율적인 지진대비 훈련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안전한 생활'이 새로운 교과로 도입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지진에 따른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교 시설물, 철도나 도로 등을 건설할 때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밀하고도 튼튼하게 설계해 안전한 공사를 해야 한다. 재난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해본다.
현지식 적응이 어려워 룸메이트와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어제 코네티컷대학 일정이 늦게 끝나 오전 9시경 세인트 존슨 대학으로 출발한다. 연수생 전용 차량은 우리나라 버스와는 다른 골리앗 같은 대형 버스다. 워싱턴 다리가 가까워질수록 차량정체는 점점 심해진다. 대형버스의 워싱턴 다리 통행료는 38달러다. 트록스넥 다리로 접어들자 동쪽으로 호수 같은 바다를 낀 롱아일랜드가 안갯속에 누워 있다. 간간이 배도 지난다. 한 시간여 만에 연수 장소에 도착한다. 오전 강의는 조셉 란쥴리 박사와의 대담정리와 간학문적 접근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초등학교에서의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의 통합적 접근법이다. 미국의 영재교육은 보통교육이다. 아이들은 발달 단계상 분야마다 영재성을 나타내는 시기가 다르므로 꾸준한 관심으로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과 개별화는 그 발달 시기에 따라 적용 시기도 달리해야 한다. 자기가 잘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며 소외계층에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영재교육 본질이다. 이는 우리나라 영재교육에도 필요한 모습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20년이 되면 다문화 학생 비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는 이민자, 다문화가정과 그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에 배타성이 강한 안경을 끼고 있다. 영재교육 담당자의 자질함양과 다양성 추구이다. 미국의 영재교육 담당 교원 연수체계를 보면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미국에서 영재교육을 위한 교사의 해외연수 과정은 없다. 자국 내에 다양한 교육이론과 방법이 적용되고 있어 굳이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재교육 담당 교원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관련 연수를 많이 받으면 급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준다. 영재교육 담당자는 예측 가능한 새로운 비전으로 창의성과 리더십을 함양하는 융합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적이면서도 복잡한 종합적인 연구문제를 선정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를 넘나드는 창의적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융합교육을 위해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인문사회학이다. 융합교육으로 영재를 성공시키려면 주제 찾기 과정에 교사가 알맞은 방안을 제시해야 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나아가 융합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력 있고 효과성 있는 현실에 기초한 행동이다. 한 예로 문명의 혜택에서 멀어진 곳, 조명이 없어 낮에도 어두운 빈민촌의 지붕에 페트병을 활용한 태양광의 굴절원리로 밝음을 주는 아이디어 적용 사례이다. 이 행동요소는 사람을 위해 자기 재능을 쓸 수 있는 인성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영재교육은 선택의 순간에 나 아닌 여러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선택으로 귀결된다. 아이들은 모두 다 잘하고 싶어 한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이끌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영재교육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인성, 감성, 지성, 문제해결력을 근간으로 학생 중심 발견중심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사는 촉진구매자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재교육의 리더십과 비전이다. 영재교육은 인턴십이다. 지도자는 끊임없이 말해야 하며 일방적 강의보다는 의사소통 효율성에 핵심을 둬야 한다. 성공적인 팀 리더는 아이디어와 비전, 다양한 전문성을 갖추고 능숙한 관계 형성과 겸손을 토대로 인간 네트워크 형성을 잘해야 한다. 리더가 멤버들과 의사소통 시 10을 알고 10을 말하면 힘이 약해진다. 항상 팀원의 성숙도와 유연성을 고려해 가까운 거리유지와 우대책을 중요시해야 한다. 영재교육의 비전은 지금 당장 어떤 명문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말고 40세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세다. 40세가 되어 그 일을 하며 행복해 할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일례로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이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비전이 부재했기 때문에 준비를 못 한 경우이다. 미국의 보통교육인 영재교육. 그 뿌리는 일상적인 학습활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에세이 쓰기에서 출발한다. 쓰기를 못하면 큰일 난다. 우리 생활에서 모든 학습의 마지막 단계는 쓰기이다. 이런 만큼 쓰는 능력은 반복 학습과 다양한 독서, 첨삭을 통해서 발전되며 종합적인 두뇌 혁명의 결과물이므로 꾸준한 독서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우리나라도 시험문제에 서술형 문항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영재교육은 미래 국가 산업의 근간이다. 또한, 앞으로 국가사회는 민족의 개념이 아닌 국민의 개념으로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그 중심축이 바로 영재교육이다. 오후 강의를 마치고 세인트 존슨 대학 캠퍼스 그린을 나온다. 흐린 뉴욕 날씨가 피곤함을 몰고 온다. 이제 이곳의 강의는 내일 하루뿐이다. 내일은 반별 프로젝터를 만들어 발표하는 날이라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출간, 정보교환, 진로진학 강의 등 100여명 참여대도시보다 소외된 지역에 찾아가는 콘서트 추구교사만의 내공으로 ‘똘똘’…사교육과 ‘맞짱’ 각오 “교사들의 전문성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교단 현실이 학교폭력, 공무원 연금 등 미담보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교사들의 교육적 재능을 나누고 대중화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월 출범한 ‘가르치는 사람들의 재능나눔 네트워크(Teacher's Network for Talents, 이하 TNTs‧티엔티즈)’의 슬로건은 ‘가르치는 사람들을 밖으로! 밖으로! 그리고 그 에너지를 안으로! 안으로!’다. TNT 폭약처럼 교사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발산하자는 의미다. 16일 서울 EBS본사에서 만난 정동완(경남 김해율하고 교사) 회장은 “교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끌 공식 단체를 만들자며 탄생한 것이 티엔티즈”라며 “교과, 입시 등 공통 관심사를 매개로 출간과 정보 교환,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사회가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며 “영재, 천재라는 미명 아래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편견을 깨고 각자의 타고난 재능을 찾고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티엔티즈를 발족하게 된 건 그가 올해부터 EBS 파견교사로 근무하게 되면서다. 정 회장은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전국의 역량 있는 선생님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했다”며 “재능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일에 목말랐던 교사들이 적극 동참했다”고 말했다. 현재 티엔티즈에서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80여 명은 초‧중‧고교 교사, 20여 명은 대학 교사, 교육연구소 소장, 교육원 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보완할 점을 채워주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역할도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힘을 보태는 방식이다. 콘텐츠 기획을 맡는 편집국, 외연 확장을 위한 대외협력국과 홍보국, 전략기획국, 미디어국 등 교사들은 자신들의 역량과 열정에 맞는 부서에 각각 몸담았다. 티엔티즈의 활동은 크게 각종 진로‧진학‧학습 관련 출판과 진로‧진학 콘서트로 나뉜다. 7월에 ‘학생부 종합전형 고교백서’를 발간했으며 이밖에 ‘나도 고등학생 학자다’, ‘중딩 생활백서’, ‘내 안의 영재씨앗 키우기’ 등 각종 단행본도 제작중이다. 콘서트는 대도시보다 소외된 도서‧벽지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자는 주의다. 인력풀이 부족해 진로진학 상담에 사교육 업체를 활용해야 했던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도 밝혔다. 7월 부천시에서 학생‧학부모 600여명을 대상으로 제1회 전국순회 ‘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6일에도 태백지역에서 진로진학 캠프를 열었다. 강연은 교사 3~4명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방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학습법, 수시 합격전략에 대해 각각 15분씩 짧게 이야기하는 형태다. 또 우드락에 붙인 포스트잇 질문지와 비행기로 접어 날린 질문, SNS를 활용하는 ‘Talk문즉답!’ 코너를 통해 학생‧학부모들의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소해주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입시철이면 으레 마련되는 진로진학 행사로 생각하고 참석했던 학생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여러 질문을 쏟아낼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며 “교사들만의 내공으로 똘똘 뭉쳐 사교육과 ‘맞짱’ 뜰 수 있도록 콘서트를 정례화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티엔티즈는 내년부터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진진(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 대상의 진진(眞進)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가르치는 사람들’의 범위를 보다 넓게 보는 것도 티엔티즈의 특징 중 하나다. 교사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종국에는 연구소나 강사진들도 파트너로서 함께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정 회장은 “주중에는 학교에 머물러야 하는 교사들의 한계를 학부모나 강사진들과의 협력으로 극복하려 한다”며 “올해까지는 지역별 회원을 늘리고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엔티즈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거나 운영을 도우며 전문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교사들의 가입 신청을 받는다. 선배 교원들로부터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초임‧저경력 교사부터 집필진이나 강연자로 참여하고 싶은 베테랑 교사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티엔티즈 홈페이지(blog.naver.com/tnts16)에서 회원가입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tnts16@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초등교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살금살금 다가와 귓속말로 “선생님, 상 타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듣기도 한다. 상 타기는 순진한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고, 때로는 과열 경쟁을 낳는 작은 욕심이 되기도 한다.요즘은 1등, 2등 이런 서열 중심의 상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가령 가을에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보통 독서의 달 행사를 한다. 책 만들기, 독서퀴즈대회 등 내용도 갖가지다.童心에 상처 주는 서열 위주 시상 그런데 책을 잘 만든 아이에게만 상을 주고 나머지를 소외시키면 위화감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독서의 달 행사는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책과 가까이 지내게 하려는 것인데 오히려 행사가 아이들의 차별을 낳는 셈이다. 더욱이 상을 못 받은 아이 중에는 아예 자신이 소질이 없나보다 체념하고 심지어 책을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행사를 하지 않았으면 책을 계속 좋아했을텐데 등수를 매겨 상을 주니 책을 싫어하게 되는 현실은 모순이면서 비교육적인 일이다.이 때문에 상을 주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다. 상이 없어도 누구나 창의적으로 책을 만들 수 있고 책을 좋아하게 되니 말이다. 이건 행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시상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받는 사람만 받는다”는 의견이다. 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라는 얘기다. 주로 그림을 잘 그리거나 공부를 잘 하는 아이에게 상이 쏠려 마음의 격차까지 생길까 걱정한다. 그래서 현장 교사들은 서열 위주의 상보다는 어떻게 하면 공정하고 행복한 시상제도로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게 할까 고민한다.모두에게 ‘학급특별상’ 주면 어떨까그런 차원에서 필자는 학급 특별상을 주고 있다. 전인상(全人賞), 1인 1상, 담임상 등의 이름으로도 부를 만하다. 나는 학급 특별상을 ‘천 개의 꿈, 천 개의 상’이라 명명했다. 아이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자기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노력에 따라 상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상자 선정도 담임이나 교사가 정하지 않고, 학급 아이들이 직접 선정하게 한다. 노벨상 위원회처럼 여러 명이 선정하다보니 공정하고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마음은 동일하다. 각자가 모두 상을 받으며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아 행복해한다.상을 비교육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어떤 교육자나 학부모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어떠한 곳일까? 바로 행복하게 배우는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이 비교를 당하면 불행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비교를 자초하는 수상제도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양해야 한다.모든 아이가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으며 꿈을 키우도록 교육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 학교다. 그만큼 무겁고 엄중한 책무성이 교원들에게 있다.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맞는 개성 있는 상을 학급 공동체로부터 받은 후 더 열심히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흐뭇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학급에서 특별상을 시상해 보는 건 어떨까?
경북 영천 자천초등학교(교장 윤동주)는 지난 11월 18일 경상북도교육연구원 김영호 원장을 비롯해 도내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소프트웨어교육 연구학교와 함께 연구학교 운영 합동 보고회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자천초는 2016년부터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신장’이라는 주제로 교육부 요청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해왔다. 자천초는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모형 개발에 초점을 두며 교사들이 개발한 모델에 대한 분석과 보완을 통해 적용과 일반화에 노력하였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전개, 학생중심 특색프로그램 운영, 디지털교과서 활용 확산 등의 연구과제 및 실천내용을 중심으로 연구를 운영했다. 보고회는 연구학교 운영 합동 보고에 이어 우수사례발표, 연구학교 주제 워크숍 및 수업협의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공개수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참관했으며, 연구학교 주제 워크숍에서는 과학과와 사회과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모델의 적용 방안에 대한 질의와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특히, 수업을 참관한 교사들은 향후 수업방법의 다양한 변화와 이를 대비한 교사들의 역할에 대해 열띤 협의시간을 가졌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신장’ 에 관한 연구학교 운영 결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 모델 적용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신장, 학습에 대한 흥미와 만족도를 높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결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 기기의 활용 방법과 디지털교과서 활용 능력이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자천초 윤동주 교장은 '앞으로 연구학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사례에 대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교실수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자천초등학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균 27세…전국 각지서 열정으로 참여교과서 만화화한 '인포노트' 등 제작·공유초등 '안전한 생활' 일러스트 제작도 맡아"콘텐츠로 인정 받는 교직 문화 만들고파" “저희들의 모토는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다’예요. 지금은 교사가 자기를 증명할 수단이 승진밖에 없는데, 여기에 신경쓰다보면 훌륭한 교사가 되기 힘든 면이 있는 게 사실이죠. 교사가 최고의 교육 콘텐츠라는 것을 증명해, 교사가 콘텐츠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만화와 영상을 이용한 교육콘텐츠를 연구·활용하는 교사연구모임 '참쌤의 콘텐츠스쿨'(이하 참쌤스쿨)을 이끄는 김차명(34) 경기 정왕초 교사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참쌤스쿨은 지난해 1월 1기 20명으로 문을 열었다. 특별한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추진한 일이라 조심스러웠지만,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할 정도로 희망자가 많았다. 이미지를 활용한 교육자료 개발에 대한 교사들의 높은 관심과 교직 입문 초기부터 인디스쿨,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김 교사의 유명세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1기부터 최근 모집이 끝난 3기를 통틀어 평균 나이 27세. 대부분 5년차 미만 교사고 교대생도 포함돼 있다. 수도권이 근거지임에도 경남 거제, 전남 여수 등 각지의 교사들이 연간 교통비만 100만원 넘게 자비 부담하며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젊은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것이다. 참쌤스쿨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강의식 교육은 매월 1차례 열리는 정기모임에서 소화하고, SNS를 통해 서로 연락하며 자료를 제작·공유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매일 주고받는 메시지만 100통이 넘을 만큼 의견교류가 활발하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작업에 매진한 결과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많은 자료를 만들어냈다.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은 초등 4~6학년 사회·과학과 5·6학년 국어·수학 교과 전체 내용을 만화로 옮긴 '인포노트'다. 1·2기 회원 50명이 모두 참여해 올해 9월 완성했다. 또한 초·중·고생을 위한 안전교육콘텐츠 160개, 초등 1학년의 위한 동화형식의 안내 도서, KBS에서 방영하는 장애이해교육 애니메이션 '대한민국 1교시'를 제작했다. 지난 9월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ACT+1에서는 '캐리커처 체험관'을 열어 각국 교원 대표들과 소통했다. 최근에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초등 1·2학년 '안전한 생활' 교과서의 전체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량이 많다보니 밤잠도 쪼개기 일쑤다. 어린 자녀를 둔 한 교사는 밤 10시쯤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1~2시쯤 일어나 그림을 그린다. 피곤할 법 하지만 그럴수록 학급과 학교 업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게 참샘스쿨 교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스스로 학교 활동을 매일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는 교사도 있다. 이솔 대전와동초 교사는 "참쌤스쿨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곳"이라며 "많은 선생님들과 교육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학생 신분으로 멀리 대구에서 서울을 오가며 2기 멤버로 활동한 대구교대 권희정 씨는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임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아쉬운 점도 있다. 그림 실력에 자신이 없는 교사들이 참여를 주저해서다. 그래서 2018년 시작되는 4기부터는 좀 더 다양한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차명 교사는 "현행 연구회 제도는 연초에 계획서를 제출해 예산 받고 연말에 보고서를 내는 과정만 반복하도록 돼 있어 연구 결과물이 잘 공유되지 않는다"며 "이런 관행을 깨고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과 훌륭한 콘텐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개 교과 110명 교대생 참가수업 실연·비평하며 실력 경연 “공공장소에서 공공도덕을 어겼던 경험을 함께 이야기해볼까요?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기 부끄럽지만, 사실 선생님은 어제 지하철에 컵을 두고 내렸답니다.”18일 서울 언주초 3학년 6반 교실. 공공예절을 배우는 도덕시간. 일일교사로 나선 홍미선(서울교대 3학년) 교사가 학생들에게 공중도덕을 어겼던 경험을 털어놓자 학생들도 용기를 내 도서관에서 친구와 떠들었던 기억,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홍 교사는 학생들과 ‘공공장소야 미안해’를 주제로 공중도덕을 어긴 경험을 떠올려 공공장소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자신이 공공장소였다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이야기해보면서 학생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킬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했다.전국 초등 예비교사들이 창의적인 수업능력과 수업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제6회 전국 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18일 서울교대 및 서울 시내 9개 초등학교(서울교대부설초·방일초·보라매초·서원초·서초초·언주초·우면초·잠신초·흑석초)에서 개최됐다.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교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 10개 교대와 제주대 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학과 예비교사 11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교육부가 주최자로 참여하면서 기존 10과목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신설됐으며 심사위원도 50명에서 102명으로 대폭 늘었다. 또 전국 17개 시·도에서 수석교사 20여 명이 시범 강의자로 나서 참여 교대생들이 우수 교사의 강의를 직접 보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번 대회가 예비교사들이 전문교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함께 참가한 동료들과의 상호 피드백을 통해 향후 자신만의 멋지고 훌륭한 수업을 꽃피우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대회는 각 교과별로 6명의 수업 실연자들이 동일한 단원 및 주제로 수업을 하면 교대 교수, 현장교사, 학생으로 이뤄진 현장심사단이 수업의 창의성, 구성과 흐름, 학습목표 도달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국어과목에서 수업실연을 한 이민지(한국교원대 3학년) 교사는 “‘다양한 생각’이라는 학습 목표에 맞게 수업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여러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며 “지도서와 교과서를 충실히 보고 준비해왔던 만큼 이번 대회가 교사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박창균 대구교대 교수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관습의 틀을 깨고 때로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교육과정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지, 수업 설계가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방식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덕과목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수용 경북 구평남부초 수석교사는 “예비교사답지 않게 노련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일관성 있게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녹여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호응을 유도한 점, 생활에서 우러나온 흥미 있는 자료들을 준비한 점에서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고 말했다.후배 예비교사들을 위해 수학 시범수업을 펼친 지채영 대구 태암초 수석교사는 “단순 계산법을 넘어 왜 이런 계산식이 필요한 것인지 원리와 과정을 찾아가는데 중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며 “대회에 참여한 후배교원들이 다양한 수업지도안과 수업방식을 비교하면서 서로에게 의미 있고 발전적인 경험이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수업실연 부문은 교육부장관상(1등급) 1명,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상(2등급) 3명, 한국교총회장상(3등급) 8명 등 총 132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주어졌다. 수업비평 부문은 과목별로 주관대학 총장상으로 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2명 등 총 44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중국 교육부가 초등생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 차원의 통일된 영어 능력 평가시험을 마련하기로 했다. 차이나데일리는 12일 국립 저장대학교에서 개최된 제2회 언어 평가 국제 심포지엄에서 린 후이칭 교육부 차관의 발언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린 차관의 이날 발언에 따르면 국가영어능력평가는 9개 등급 체제로 도입될 예정이다. 1~2등급은 초등생, 3~4등급은 중·고교생, 5~6등급은 대학생, 7등급은 영어 전공자에게 요구되는 수준의 문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8~9등급은 최상위 수준의 평가에 해당한다. 평가 내용은 읽기, 말하기, 쓰기, 번역하기, 언어적 지식 등 각 영역을 고루 포함하기로 했다. 린 차관은 “국내외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평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에 평가안을 공개하고 2020년 안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대학생, 영어 전공자, 승진 대상자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영어 시험이 별도의 주관처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평가 유형에 따라 영어 학습법을 달리해야 하고 영어 수준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평가 개선 방안이 논의돼 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리우 지엔따 광둥외국어대학 부총장은 “현재 3억 명 이상이 영어를 배우고 있는데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너무 제각각으로 많다”며 “일관된 기준의 평가 체계가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리엔전 저장대학교 국제학부 학장은 “새로운 평가 체계는 학교에서의 학업성취도 평가뿐만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 취업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될 수 있다”며 “통일된 체계가 마련되면 교사들이나 학습자 모두 자신의 영어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구화된 음식 문화와 점점 줄어드는 운동량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입에 달고 맛있는 자극적인 음식들과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과체중인 초등학생들이 늘어났다. 이에 경기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체중을 조절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체력증진반에 참가한 학생들은 보건 선생님과 함께 자기 스스로 음식을 조절하고, 하루 운동량을 기록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달력에 오늘 먹은 음식과 한 운동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되돌아보면서 일상생활에서 건강하게 체중을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11월 2일과 4일은 여주시 보건소와 연계해 체력증진 프로그램을 신청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체중학생들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생활운동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현재 건강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지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어렸을 때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면 커서도 정상체중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고,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는 보건소 선생님의 말을 듣는 아이들의 표정은 참으로 진지했다. 건강 체중을 일상생활에서 유지하려면 건강한 음식 습관, 운동 습관이 필요하며, 특히 ‘음식은 싱겁게! 간식은 현명하게! 많이 움직이자!’를 강조했다. 곧이어 운동처방 선생님과 함께 줄넘기, 운동장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 친구들과 즐겁게 놀면서도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알고 생활 속 운동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금당초등학교는 체력증진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건강하고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들아,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아빠이자 교육 동지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빠는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됐지. 햇병아리 교사로서 수많은 방황과 갈등 속에서 ‘내가 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삶을 거의 포기하고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훌륭한 선배님들의 지도조언으로 다소나마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단다. 교직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26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단다. 오늘도 내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아이들에게 늘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다가서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신이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단다. 아들아, 너는 아빠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토가 비좁고 자본이 없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구나. '줄탁동시' 란 말이 있듯이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인 만남과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가능하단다. 교직생활의 첫 학기를 시작하게 될 아들아,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네가 맹활약을 하기를 고대한다.
뉴욕에 머문 지 이틀째이지만 일요일 두 번을 더하면 나흘째다. 써머 타임 적용으로 하루가 빨리 시작된다. 밖은 어제 내린 비로 깔끔하다. 현지식 아침 식사가 점점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출발 준비를 하다 시차를 생각하니 우리나라 저녁 시간대라는 생각이 들어 스마트폰 앱을 열자 뉴스에서 폭염 소식을 전한다. 지금 이곳의 위도는 평양과 비슷해 그다지 덥지는 않다. 그러나 위도가 대구와 같은 워싱턴은 어제 40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오전 8시, 이틀째 세인트존스 대학을 향하며 뉴욕 소개를 듣는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 별개의 주로 취급되며 민족끼리 구역을 나누어 사는 경향이 뚜렷하다. 요즘은 중국인의 세력이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뉴욕이 번성하게 된 이유는 1800년 후반에 엘리스 섬에 이민국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들이 꼭 거쳐야 하는 세관 심사를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살기 적합한 사람인지를 허가 혹은 불허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민자들은 이곳을 지나치는 걸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상교통에 기반을 둔 이민국은 항공교통의 발달로 1924년 폐쇄되었다. 이곳 중국인들의 생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열 명이 모이면 빌딩을 사고 또 모여 땅과 건물을 소유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너무 딱딱하고 자기주장이 강해 단합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38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진입한 이런 명석한 두뇌의 힘은 인정해야 할 사항이다. 오전 9시를 조금 지나 세인트존슨 대학 인근으로 들어선다.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퀸스 시내 한인이 운영하는 마트에 잠시 정차 한다. 우리나라의 여느 마트에 온 것 같다. 드디어 10시부터 한기가 느껴지는 강의실에서 강의가 시작된다. 오늘 내용은 영재교육의 패러다임인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과 문제기반학습 적용사례다. 먼저 영재대상자 선발에서 지능지수(IQ)와 상관성에 대한 논의다. 미국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Gifted Child 패러다임을 운영한다. 이는 유아 대상 영재성 판별로 1930년대에는 지능지수가 140 정도인 학생을 영재로 보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하지만 조셉 렌줄리는 지능지수가 아닌 영재교육과정을 정규학교에서 투입할 때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보는 일에 주안점을 뒀다. 그는 누구에게나 영재성은 잠재하므로 그것을 찾아내 우수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영재교육의 본질이라고 봤다. 특히 소외 계층인 이민자, 히스패닉계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재성 조기 발굴 프로그램 운영이 그 예다. 이런 상황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본다. 우리나라에는 정규교육과정 속 영재교육은 없다. 보통 주말을 이용해 실시한다. 영재학생 선발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에게 얼마의 우선권을 주는 것은 비슷하다. 다음은 영재교육 방식을 비교해 본다. 조석희 박사는 미국은 같은 주라도 영재교육 방식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일원화되지 않은 여러 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재의 가치성과 인성, 대학전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나라에서 영재는 국가발전의 수단으로 본다. 그러나 미국에서 영재는 그들만의 독특한 욕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개인존중과 개별화 원칙이 적용된다. 이는 미국은 법치국가이며 객관성과 공평성이 강조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아이의 힘이나 고자질이 허용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인성교육을 위해 법을 만들어 100시간 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한 사항으로 본다. 그리고 대학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좋은 대학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대학교육은 껍데기보다는 사실적인 내용의 중요성을 따진다. 입학사정관을 통한 학생 선발 시 그 중요성을 알고 학생마다 판단 기준과 관심을 다르게 부여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교내용이 들어오니 머리가 어지럽다. 잠깐의 휴식을 갖고 오후 강의가 시작된다. 오후 일정은 분반해 문제기반학습(PBL)의 실제 적용사례를 듣는다. 수업 도중 창작반에 들러 잠깐 도강을 하고 온다. 인문 창작반 수업 역시 PBL수업의 실제 적용사례다. 여느 반과 다른 모습은 강사가 우리나라 사람 이어서 통역이 필요 없다는 점이었다. 오후 5시경 강의를 마치고 캠퍼스를 벗어난다.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롱아일랜드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수직으로 상승하는 비행운이 그리움을 자극한다. 거북했던 속이 미리 준비한 약으로 약간 진정되지만 된장국에 마른 새우를 넣은 구수한 아욱국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림의 떡. 한인 식당에서 MSG가득한 육개장으로 속을 달래며 오늘 하루도 먼 타국에서 무사히 마침을 감사한다. 뉴욕 부자 동네! 94개의 대학이 있고 일 년 학비가 1억2000만 원 정도 드는 곳, 이곳에 산다는 것이 가능할까? 피곤이 몰려온다. 내일은 코네티컷 대학의 미 연방 영재교육연구소를 방문 조셉 란줄리 박사를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2017년 교육부 소관 세출예산을 6027억3120만원 증액한 56조894억200만원으로 의결했다. 당초 교육부가 추진했던 유아학비 및 보육료, 방과후학교 사업지원, 초등돌봄교실 등 5조2000억원 규모의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회계는 관련법이 처리되지 않아 유보됐다. 교문위에서 심사한 교육예산의 주요 증감내역을 살펴보면 내진보강과 석면교체 등 학교시설 교육환경 개선사업비 1000억원이 새롭게 편성됐으며,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감소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기초학력향상 지원 사업비도 250억원 추가했다. 또 대학 시간강사 처우개선이 국공립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사립대 시간강사에 대한 지원 예산 414억원을 증액했다. 아울러 부산, 광주 경기, 충북 등 지자체와 교육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학교용지부담금 환급금과 관련한 예산도 669억9600만원과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한 실습실, 노후 PC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12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2개년 사업 중 1년차 예산 600억원도 새롭게 편성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관련된 예술, 체육교육 등과 관련한 예산도 대폭 늘어났다. 인성함양을 위한 학생오케스트라 창단 및 운영지원, 연극교육활성화, 학생뮤지컬 지원을 위한 학교예술교육지원 예산이 277억 2000만원 추가됐으며, 학교 체육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원 전문성 강화 목적의 전문 연구기관 운영비 40억원도 반영됐다. 아울러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지원을 위한 예산 306억8500만원도 새롭게 편성됐다. 인성교육 확대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1억5000만원이 증액됐지만, 인성교육 정책연구와 성과평가 사업비는 3억원 줄어 전체 인성교육진흥사업 예산은 1억5000만원 감소했다. 장애학생 교육지원과 관련해서는 국립학교 특수교육 보조인력 수당 예산 2억7400만원이 증액된 반면 학생 원격건강관리시범사업 예산이 3억원 전액 삭감됐다. 하지만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기초연구예산과 장애아 양육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 특수교육 내실화 기반 구축 예산은 11억원 늘었다. 올해 교육부 대학별고사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에서 관련 사항을 위반한 12개 대학 중 8개 대학의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예산 8억원도 삭감됐으며, 국제교육 교류활성화 사업으로 추진되던 교원 해외진출 사업의 단기 파견자를 200명에서 160명으로 감축하면서 관련 예산 1억7200만원도 감액됐다. 이밖에 디지털교과서 사용을 위한 환경 미구축을 이유로 디지털교과서 개발비 2억원이 삭감됐으며,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시행과 관련해 교육부 업무추진비도 1100만원 감액됐다. 교문위를 통과한 2017년 교육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서울교대 미술교육과 출신 교수, 교사 30여명으로 이뤄진 사향도예회가 23~28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제31회 사향도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정근 사향도예회 회장(서울대진초 교사), 류재만 서울교대 교수를 포함한 회원 19명이 작품 1점씩을 출품한다. 사향도예회는 지난 1985년 이화갤러리에서 첫 전시를 개최한 이후 매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전시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 우즈베키스탄, 홍콩에서 해외 전시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 교육현장과 미술교육협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전정근 회장은 “흙을 사랑하는 초등교사 모임인 사향도예회 회원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일구는 등 창작 활동을 통해 초등 미술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에서는 지난 11월 10일 본교 강당에서 ’꿈과 끼를 가꾸고 키워가는 샛별 꿈 잔치‘를 열었다. 전교생과 지역 주민, 학부모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축제는 1년 동안 학교 교육과정 결과물을 무대에 올려서 자축하고 축하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61명의 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과 교육과정 산출물로 전시장을 가득 꾸며서 칭찬을 많이 받았다. 1학년 4명이 모두 무대에 올라 첫인사로 막을 열었고 뒤이어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었다. 뒤이어 1학년의 구연동화, 유치원의 꼭두각시, 가야금 병창, 피아노, 소금연주, 중국어부 연극, 대나무 댄스, 방송댄스로 정말 멋진 모습을 자랑했다. 돌봄교실의 수화에 이어 자율동아리 윙윙드론부 공연에서는 절정에 달했다. 2학년의 율동, 3, 4학년의 방송댄스에 이어 유치원의 사물놀이 공연도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연구학교 발표회 산물인 프로젝트 학습을 환경오염UCC로 제작한 6학년과 5학년의 간식송 뮤지컬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다.마지막으로 전교생이 무대에 올라 ‘넌 할 수 있어’노래를 합창하고 예쁜 종이로 미리 만들어 접어 둔 부모님께 보내는 비행기 편지 날리기도 감동적이었다. 학교 특색사업으로 인문학 글쓰기 활동을 하며 부모님께 편지 쓰기를 꾸준히 하며 효행심을 길러 온 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강당을 가득 매운 다양한 체험 보고서와 작품에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장 모습을 담느라 바빴다. 금성초는 무지개 학교를 비롯해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연구학교’, 에코스쿨(친환경건강학교)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이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한 학교’를 추구하는 학교로서 지역민과 학부모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학교임을 여실히 드러낸 학예회였다. 초대된 학부모들에게는 ‘급식 공개의 날’ 행사로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지로서 한 가족 같은 따뜻함을 안겨주었다. 공연에 참가한 학생들, 열심히 가르치고 기른 선생님들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선생님들, 장소를 꾸미고 대접하는 모든 교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연출한 이 날 학예회 풍경은 행복한 학교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학부모들은 배움의 과정을 결과물로 나타내도록 독려한 학교장의 의지를 잘 따라준 금성초 교육공동체가 이루어 낸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민국 사회가 혼란스럽다. 시국이 매우 어수선하다.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인 교육 역시 불안정하다. 질풍노도에 휩싸인 ‘대한민국호’의 좌초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우리나라 교원들은 이번 소위 ‘최순실 게이트’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즉 우리나라 현직 초·중 ·고 교사 10명 가운데 9명은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교육 소재로 삼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독교 교사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은 이달초 전국의 초·중·고 교사 827명을 대상으로 최근 정국과 관련한 정치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순실 사태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교수학습에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 교육의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해 찬성이 52.8%, 매우 찬성 36.8% 등 찬성 의견이 89.6%로 집계됐다. 반대는 7.1%, 매우 반대는 0.8%, 기타 2.3% 등이었다. 한편, 현 시국과 정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는 높다가 47.0%, 매우 높다 29.3%, 낮다 16.1% 매우 낮다 4.5% 등의 순이었다. 8할 이상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분해 학교급별로 볼 때 '매우 높다'와 '높다'를 합친 의견은 고등학교의 경우 91.8%, 중학교는 84.1%, 초등학교는 64.1%로 학교급이 높을수록 관심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세상을 보는 안목이 점점 넓어지는 발달적 성장과 관련된 것이다. 사회적 이슈를 교육의 소재로 삼는다면 교사의 입장은 어떻게 돼야 하는가에 대해 '교사 개인의 신념도 하나의 의견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응답이 67.7%에 달했고, '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소개해야 한다'가 27.3%, '교사의 신념을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다'가 1.6% 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들의 신념을 바탕으로 한 시사 교육은 잘못하면 경도된 이념 교육으로 흐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주 신중해야 한다. 특히 초·중·고교 학생들은 아직 가치 판단력이 미성숙한 청소년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이밖에 고등학교 3학년(18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33.9%, 반대 29.0%, 매우 찬성28.2%, 매우 반대 7.1%였고, 교사와 공무원의 정당 가입이나 정치적 견해를 발표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 36.8%, 매우 찬성 33.6%, 반대 20.6%, 매우 반대 5.4% 등이었다. 이번 전국좋은교사운동 측이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는 교원들이 눈여겨보고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많다. 교육계에서도 참고해야 할 점도 꽤 있다. 하지만, ‘교육은 가치 지향적이어야 하지만, 교사는 가치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교육의 나침반을 전제한다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교사의 이념이 교육을 왜곡하고 학생들의 가치 판단을 볼모로 삼아선 안 된다. 교사의 신념이 학생들에게 비뚤어진 이념으로 주입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의 복고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활용교육(NIE), 인터넷활용교육(IIE), 시사교육 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으로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시사, 이슈 교육은 매우 중요한 교육 본질이다. 특히 이와 같은 ‘살아 있는 교육(Dynamic education)’이 생명인 사회과 교육에서는 시사와 이슈 교육은 아주 중요하고, 아울러 교육 효과도 매우 높은 것이다. 더불어 민주시민교육이 전통적으로는 ‘정치교육’으로 불렸고, 일부 선진국에서는 사회과 교육을 ‘시민교육’, ‘공민교육’으로 칭하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번 최순실 게이트는 시스템이 무력화된 비선 중심의 국정 농단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국민 여론의 전체적 흐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 대통령의 혐의는 입증된 것이 없다. 검찰 조사, 특검 등이 진행 중이므로 향후 밝혀질 것이다. 혹자는 주최 측 추산으로 100만명이 모인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가 국민의 마음, 즉 민심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국정을 여론으로만 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아주 위험한 통치 방식이다. 물론 당일 주최 측은 100만명, 경찰 측은 26만명 등으로 통계는 엇갈리지만, 현 시국과 국가 원수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헤아릴 수 있다. 그러나국민적 여론과 민심이 광화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말 없는 다수 국민들의 가슴 속에 있는 무거운 ‘함의’를 간과해선 절대 안 된다. 물론 검찰 조사, 특검 등을 통해서 이번 사건의 진상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이는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법률적으로 대통령은 현직에서는 소추되지 않지만, 임기 후에는 그렇지 않으므로 책임이 있다면 응당 감수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의 위법이 밝혀지면, 상응하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미성년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사의 신념이 이념 주입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 교사는 본인의 의사는 밝힐 수 있지만, 사실을 사실대로 가감없이 설명해야 한다는 단서를 준수해야 한다. 환언하면, 시사와 이슈를 교수학습 소재로 활용해 민주시민교육을 하는 것은 제한 없이 허용해야 한다. 세계화, 민주화 시대인 현대 교육에서 열린 민주시민교육은 무한대로 권장돼야 한다. 하지만,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객관적 안목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교사의 이념, 신념 등이 직간접적으로 주입돼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사들도 한 인격체, 자연인으로서 신념과 가치는 가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교육에서는 이러한 개인적 신념과 가치가 주입적 이념으로 경도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현 시국 정세 교육이 경도된 이념 교육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분명한 점은 좌초 위기에 있는 ‘대한민국호’의 구조 책임은 너나 없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다. 여야, 당정청 등과 위정자를 비롯한 국민 모두의 진정한 애국심이 요구되는 즈음이다.
혁신학교 4년 운영의 성과는 무엇일까? 고은결(6학년)영화초어린이회장은 “민주주의를 익히고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기르게 되었다"를 꼽았다. 신연경(40) 학부모 회장은 "아침 스토리텔링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취미를 길러주며 사고력을 높인 것이 가장 보람된 활동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혁신담당 양흥남(57) 교사는 "구성원들 간에 소통과 신뢰가 깊어졌으며 교사의 책무성이 강화된 것이 큰 효과였다"고 말했다.영화초등학교(교장 손창곤)는 혁신학교 4년차로서 지난 11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32개 전체 학급이 수업을 공개하고 혁신학교 운영보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수원시 관내 교장, 교감, 교사 등 43명과 학부모 315명이 참석했다. 영화초는 4교시에 교과전담과 특수학급, 5교시에는 1·2·3학년, 6교시에는 4·5·6학년이 참관자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공개했다.이어 한빛관에서 있었던 혁신학교 운영보고회에서는4년간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어린이회장, 학부모회장, 혁신담당 교사의 소감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운영보고회 이후 5개 분과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민주적 학교문화 계승과 발전 방안, 학생자치활동의 성과와 활성화 방안, 수업 나눔이 있는 교사문화 정착 방안,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들의 변화,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방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고 다시 한빛관에 모여 결과를 공유하는 분과별 발표회를 가졌다. 이 학교 손창곤(59) 교장은 “교직원 모두는 지난 4년간 혁신학교 운영을 발판으로 부족했던 점은 꾸준히 노력하여 보완하고 우수사례는 꾸준히 발전시켜 2기 혁신학교를 알차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덕수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은 10∼11일 경기도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2016 하반기 이사·대의원총회 및 연수회를 개최했다. 이사 및 대의원 280여명이 참가한 행사에서는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심은석 한국교육안전공제회 이사장의 특강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