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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6년 10월 1일 오후 2시, 현대문화센터에서 ‘내가 쓰는 아빠 엄마 이야기’ 시상식이 있었다.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이수민, 문은솔 학생과 일반부 조원표 교사의 소감 발표가 있었다. 부모 세대의 인생 이야기를 자녀들이 정리하는 자서전 쓰기를 통해 세대간 벽을 허물고 대화 단절 등 갈등을 치유해 세대 공감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는데 총 204건의 작품 중 전문가 심사를 거쳐 28명의 우수작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조원표 교사는 치매에 걸린 장인어른과의 추억을 이야기로 구성했으며 “부모님의 자서전 쓰기는 내 안의 상처 치유의 시작이었으며, 부모님의 아픔을 이해하게 됐다.” 고 밝혔으며,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영주여자고등학교 김혜원 학생은 “자서전 쓰기 동아리에서 할머니의 강인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방법과 공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얻게 된 경험이 삶에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서울시 교육감의 최측근이고 비서실장을 지낸 조모(54)씨는 학교 시설공사와 관련해 5천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에 조 교육감은 “비리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저를 믿고 교육혁신의 길에 함께 하고 계신 교육가족과 서울시민께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누구보다도 조 교육감은 취임 초부터 교원의 청렴을 강조하고 교육계 비리에 대해 강도 높은 사정안을 단행했었다.그는 2014년 8월, 10만원 이상의 촌지를 받은 교원들을 파면, 해임 등 중징계하겠다고 공언한 바있다. 뿐만 아니라 교원 금품수수에 대한 과대한 홍보 동영상까지 제작 배포하여 교육계의 많은 항의까지 받는 바 있다. 이러한 그가 자신의 최측근이 학교 시설공사 비리로 구속된데 대한 책임이 고작 사과 발표문 하나로 마무리 하려는 태도는 태도에 씁쓸한 기쁜이 든다. 한마디로 무책임하고 교육수장답지 못한 태도다. 일선 학교의 교직원의 비리만 해도 연대 책임으로 학교장까지 물러나거나 징계를 받는 마당에서 최고 교육수장의 가벼운 책임감 표명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리 선거를 통해 당선된 교육감이라 하더라도 고위직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밑에 있는 교직원들도 보고 배우고 실천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하부조직보다 강한 벌과 책임을 지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이제 소위 “김영란” 시행으로 교육계는 물론 온 국민의 생활 패턴까지 바뀌고 있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윗분부터 먼저 청렴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먼저 깨끗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교육수장의 이러한 태도는 비단 서울시만은 아니다. 지금도 몇몇 교육감들 측근의 비리는 계속 들어나고 있지만 응당 책임을 져야할 교육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말 무책임하고 수장답지 못한 태도다. 하부조직엔 연대책임까지 징계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비리는 은근슬적 빠져나가려는 태도로는 청렴한 교육사회를 기대하기 어렵다. "김영란법" 아무리 강도해도 소용이없다. 고관대작부터 엄격히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처럼 국회의원이나 고위관직에 있는 사람은 모두 무혐의로 처리하는 관례가 지속하는 한 "김영란법"은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침 신문 ‘신규교사 사흘 연수받고 교실로.. 정년까지 자격연수 딱 1번’을 읽고 너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행 교원연수제도 하에서는 교사는 1정, 교감, 교장자격 이외는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문에서 발표한 것처럼 그렇지는 않다. 우수한 교사가 되는 길은 직전교육보다 직후교육인 현장교육에서 비롯된다. 공식적인 연수도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 더 많다. 그런 면에서 교사의 교내장학은 어떤 연수제도와 견줄 수 없는 좋은 제도이다. 요즘 교사들은 과거와 달리 스스로 찾아서 교육을 받고 있다. 매년 의무적으로 받는 120시간의 자율연수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연수하고 있다. 이러한 교사의 연수과정을 빼고 교원연수제도에 국한해서 언론에 호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마치 교사들이 복지부동으로 전혀 연수하지 않고 지내는 것처럼 보도되어 그리 기분이 좋지 않다. 현행 교원연수제도는 매우 다양하다. 연수기관은 뿐 아니라 연수내용 또한 교원의 특기와 성장을 위해 잘 구성되어 있다. 과거의 연수가 집합연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맞춤형 사이버연수로 언제, 어느 시간이라도 필요할 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엔 타율이었다면 지금은 자율연수가 주를 이룬다. 한마디로 상시교육을 할 수 있는 연수제도다. 그래서 더 편리하고 더 효과적인 연수가 이루어지도 있다. ‘한 번 연수로 정년까지 간다’는 말은 정말 맞지 않을뿐더러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필자가 있는 시·도는 매년 120시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연수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원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의무적이기 전에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잘 실천하고 있다. 더우기 국정감사 자료는 정확해야 한다. 이번처럼 보도는 현장교원들과의 전혀 소통이 안 된 결과라 할 만큼 뜬구름 잡는 보도로 국민을 호도뿐 아니라 교원들의 사기까지 저하시키는 일이다. 최근 교원들의 질은 여느 집단보다 우수하다. 이들에게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현장의 실사를 통해 좀 더 신중한 자료들을 발표했으면 하는 것이다.
산행, 가족 추억 만들기로 좋아요 얼마 전 우리 부부는 올해 26살이 된 딸과 함께 광교산에 올랐다. 가족 산행 햇수를 따져보니 무려 16년만이다. 그러니까 우리 자식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가족 4명이 가족 산행을 즐겼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고부터 가복 산행이 부부산행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호응을 하지 않으니 그렇게 된 것이다. 점심으로 오리백숙을 먹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힘내서 산행을 하려는 것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딸은 운동화를 신고 왔다. 가족 밴드를 통해서 사전 산행 약속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 산행, 우리 가족은 어떤 추억을 만들까? 산행의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 기념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우리 딸이 어렸을 때 광교산을 찾은 것은 16년 전이니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다. 문암골을 거쳐 백년수에서 물 한 모금 축이고 형제봉을 올랐다. 여기에 만족을 못하고 최고봉인 시루봉으로 향하였다. 얼마쯤 올랐을까? 딸과 아들이 뒤떨어지기 시작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헉헉 댄다. 아이들 하는 말, “아빠, 우리가 여기서 기다릴 터이니 아빠 혼자서 시루봉 다녀와!”이다. 그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나는 아빠로서 자질이 부족하였다. 자식들과 쉬어가면서 간식도 주고 손을 잡아가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내 체력만 생각하고 아이들이 따라와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초등학생과 아버지의 체력이 같을 수 없는데도 말이다. 지금처럼 철(?)이 났으면 아마도 달랐을 것이다. 산행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다. 건강, 체력 단련, 친교, 대화, 숲 체험 등이 잇지만 이번 광교산행은 자식들과 추억 만들기이다. 자식들 초등학교 시절, 백년수 명칭의 유래를 알려 주니 아들이 무려 약수물을 세 컵이나 먹는다. 무병장수의 꿈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또 그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이번 산행, 우리 부부보다 딸이 먼저 이야기를 건넨다. 직장 초년생이라 주로 직장이야기다. 직장 상사인 대리, 과장, 차장, 부장, 팀장, 전무, 상무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문득 나의 직장 초년 시절이 떠오른다. 4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기억이 새롭다. 상사들이 무심코 던지는 말이지만 초년생에게는 가슴 깊이 새겨진다. 직장 선배들이 신입사원 대하는데 유념할 사항이기도 하다. 이번 광교산행, 산을 찾은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도 우리나라로 유학 온 학생들로 보이는데 무려 50여 명이 단체로 광교산을 찾았다. 인도에서 온 어느 학생은 우리에게 하산 길을 묻는다. “안녕하세요? 이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옵니까? 왜 이 길로 가는 사람들이 없죠?” 우리나라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우리 딸은 “이 길로 쭉 가면 경기대학교가 나옵니다”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산을 오르면서 딸에게 광교산의 추억을 물었다. “그 때는 백년수가 왜 그렇게 멀었는지 몰라. 오르는데 매우 힘들었고. 지금은 별로 힘들지가 않네” ‘아, 내가 억지로 꼬드겨서 자식들을 데리고 광교산에 올랐구나!’ 내가 반성할 점이다. 자식들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도 하고 그들의 산행 속도에 맞추어 산을 올랐어야 하는데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다. 형제봉에서 밧줄을 타고 올라서 기념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하산 길에는 딱따구리처럼 소나무껍질을 뚫어 먹이를 찾는 회색빛의 동고비도 보았다. 동고비의 그 행동은 처음 보는 특이한 것이라 사진으로 남겼다. 광교산을 찾았을 때 동고비는 박새나 곤줄박이처럼 사람들이 준비한 땅콩 먹는 것을 익숙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산에 산새들이 있어 그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무려 세 시간의 산행이 끝났다. 우리네 인생, 긴 것 같지만 짧은 인생이다. 가족 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 돌이켜 보니 추억 만들기는 자식들의 유년 시절이 고작이다. 그 다음부터는 가족들이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수원 토박이인 우리 딸, 광교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머릿속에 담고 부모들과 나눈 대화가 삶에 있어 좋은 지침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가족 만세다.
몇 해 전 ‘우리의 교육은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한동안 고민했던 적이 있다. 자녀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학부모, 학업 스트레스와 권위적 교육환경에 허덕이는 학생들, 참된 가르침의 의미를 잃고 휘청이는 교사들…. 이러한 교육으로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 교육공동체 모두가 의미를 찾으며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세계와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역량이 필요하고, 거대한 글로벌 이슈들을 직면하게 된 이 시점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제시하고자 한다. 티셔츠 한 벌에 담긴 세계시민교육 우리가 무심히 사 입는 티셔츠의 면화는 우즈베키스탄의 목화밭에서 어린이들의 노동착취를 통해 싼값(약 14센트)으로 채취되며, 면화 농사에 들어가는 살충제(전 세계 살충제 사용량의 10% 이상 차지)는 생산지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티셔츠 한 벌을 만드는 공정 및 운송·판매과정에 탄소 4,600그램이 발생하고, 가상수 4,000리터를 사용하는 등 엄청난 물과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 이는 또다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환경오염, 물 부족 등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우리의 행동이 지구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예전보다 그 영향의 강도가 강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호의존성의 심화로 빈곤·분쟁·환경 등의 문제가 국지적이 아닌 지구적 대응을 해야 하는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 지구촌 곳곳의 문제들이 단순히 그 나라들의 잘못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지구촌 권력의 역학 구조에서 생겨났고, 그 대응 또한 전 지구적인 힘이 필요해진 것이다. 유네스코 헌장 서문에는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평화 또한 인간의 마음에서 구축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글로벌 이슈의 해결과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국제기구 및 여러 국가가 힘을 모으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곧 교육에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서 세계시민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은 기존의 교육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래 우리 교육이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익에 기여하는 교육, 획일화와 경쟁을 강조하는 지식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었다면,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의 세계시민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인지, 사회·정서, 행동의 세 역량을 모두 키우기 위한 과정 중심적·문제해결 중심적·참여지향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 학교 교육의 틀로는 다양성이 심화되는 세계와 새로운 교육을 갈망하는 사회의 요구를 담아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우리 교육현장이 다양성과 공생의 가치를 배우며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교육으로 다시 서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책임있는 세계시민을 길러내는 교육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논의에서는 세계시민교육을 ‘학습자들이 더 포용적이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기능·가치·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인류 보편의 평화·인권· 다양성 등에 대한 지식·기술을 습득하고 가치를 내면화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를 함양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였다. 쉽게 말하자면 학생들을 ‘세계시민’으로 키워내자는 것이다. 단순히 한 나라의 국민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시각으로 나의 행동이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책무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교육이 세계시민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역사와 교육에 들어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였고, 이는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도 우리 초·중등 교육이 추구해나갈 교육 비전으로 제시한 인간상에 세계시민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 그것이다. 세계교육포럼서 양질의 평생학습 강조 2012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로벌 교육 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GEFI)’을 출범시켰다. 여기에서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즉, 세계시민교육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등장하였다. 2015년 5월,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되어온 교육을 점검하고, 오는 2030년까지 교육목표를 결정하기 위해 전 세계 교육 분야 최대 규모 행사인 ‘세계교육포럼’이 인천에서 열렸다. 이 포럼에서 채택한 ‘인천선언’에는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기회를 보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그 실천방법 중 하나로 세계시민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엔 또한 2015년 9월 미국 뉴욕에서 2030년까지의 전 세계 공동의 발전 목표를 정하였는데 전 세계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합의하였다. SDGs 속에 세계시민교육을 포함한 유네스코의 Post-EFA(차세대 모두를 위한 교육) 교육목표 전체를 채택함으로써 세계시민교육이 전 세계적인 교육의 방향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PART VIEW] 교육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 아직까지는 세계시민교육이 시작된 단계이고, 범위가 매우 넓어 교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시민교육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교과수업과 생활지도를 통해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었던 교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평화·인권·문화다양성·지속가능발전·국제이해 등이 자연스럽게 접목된 교육이다. 이들은 이미 교육과정 안에 들어와 있던 내용이며, 교과교육 내용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세계시민교육과의 관련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표 참조. 관심이 있는 학교와 교사들이 창의적체험활동이나 자유학기제에 시수 배정, 주제통합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경기교육청 등을 중심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교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위한 교수학습지침서 개발 등 연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에서도 중점과제 선정, 선도교사 선발, 교원 연수 운영 등 지원을 하고 있어 세계시민교육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교육자로서 확신을 가지고 시원하게 대답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세계시민의 안목으로 세상을 보면 교육의 힘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교육으로 지구촌의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교육의 힘을 되찾고, 지금의 교육을 지속가능한 교육으로 바꿔내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그 시작점으로 지구촌의 복잡하고 유기적인 연계성 속에서 세계시민으로 살아야 할 책무성을 가진 나를 발견하고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화와 세계시민교육 손안의 작은 스마트폰으로도 세계의 따끈따끈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화라는 말은 더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교육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요즘 높아지는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관심은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은 교육의 구조적 한계와 이에 따른 교사들의 인식 부족, 입시 위주의 교육문화 그리고 이상과 동떨어진 학교 현장의 벽에 부딪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 10명 중 6명 꼴 세계시민교육 잘몰라 한국 교육계에서 세계시민교육은 주요 관심사이다.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를 비롯하여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양성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강의, 그리고 교사 지침서와 같은 자원들을 제공하며 교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서울·강원·경기교육청은 서로 협력하여 세계시민교육 교재 및 교육과정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한국교육개발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교사 1,9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6%가 ‘세계시민교육을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설문 참여 교사들의 낮은 연수비율(9.4%)과 세계시민교육을 학교 활동에 활용하지 않는 비율(70.8%)을 고려하면 이해 가능한 결과라 하겠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료**에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빈약해 체계적인 연수가 제공되지 않고, 우리의 전반적인 교육풍토가 입시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교사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교사들의 인식이 예전보다 조금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동료 교사들에게 물어보면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며, 세계시민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인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대답들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혹은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고 질문하면 자신 있게 안다고 하는 교사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대부분은 기존의 국제이해교육, 지속가능한 발전교육과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았으며 또한 국제적 교육 의제에서 비롯되어 시행해왔던 교육들이 학교교육과정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라진 것처럼 세계시민교육 역시 한때의 열기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근본적으로 한국이 가진 교육의 하향식 정책 결정구조와 진행 방식, 그리고 한국이 직면한 학교 교육의 한계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보여진다. 학교마다 교육사업 몸살... 교사들 업무부담 커 세계시민교육이 함의하는 다양한 주제는 이미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문화 교육·창의 교육·글로벌 인재교육 등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문제는 이렇게 현장에서 운영되는 교육 사업들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 사업 중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 STEAM 교육·인성교육·진로교육·다문화 교육·영재교육·독서교육 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돌봄 교실·학부모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어 학교는 참으로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 및 교내외 대회, 체험활동만 보더라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훨씬 세분화되고 많아졌다. 당연히 교사들이 맡게 되는 행정 및 교육 업무 역시 더욱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수많은 교육활동과 그에 따른 행정업무에 지친 교사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은 또 하나 얹어진 짐으로 인식되기 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교육활동 결과가 경연이나 대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은 경쟁과 순위 매김에 익숙해진 학교문화와 한국의 교육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세계시민교육이 영어나 외국어교육, 글로벌 인재교육과 자주 결부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어 그 본래의 의미와 상관없이 많은 교육활동이 입시와 경쟁에 휩쓸려 일부만 부각되는 점 역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입시와 관련이 없는 영역이라면 지속적인 관심조차 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분야는 그 가치와 상관없이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교육’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그들만의 세계시민교육’은 곤란 사실 ‘세계시민교육’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갈등이 한창이었던 1차 세계대전 이후 철학자들은 국가와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해왔다. 한 예로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교육의 과제는 통제가 아니라 사물의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 자유로운 공동체의 현명한 시민들을 양성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고, 또 개인의 자유로운 창조성과 시민 정신을 결합함으로써, 오직 소수만이 성취할 수 있었던 가치를 사람마다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시민이 국가의 이기심을 넘어 인간과 세계를 해석하고 실천과 정치적 행동을 통해 변혁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했다. 유네스코가 강조하는 ‘소속감(sense of belonging)’ 역시 국가를 초월하여 세계시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슷한 관점을 지닌다고 하겠다. 2009 국가교육과정에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과 ‘배려와 나눔의 정신’, ‘공동체의 발전’이란 말들이 언급되어 있으며, 실제 학교에서 가르치는 다양한 교과가 이러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부지불식간에 이미 우리는 많은 것들을 듣고 배워왔고 또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교사가 세계시민교육이라는 용어가 주는 생소함과 이해 부족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세계와 소통하는 배려와 나눔 정신 길러야 세계시민은 무엇이고 세계시민을 기르기 위한 교육은 어떤 것인지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 합의된 하나의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시민교육 역시 그 범주가 넓어 국제 경쟁력을 위한 리더십부터 윤리 교육·변혁적 교육·비판적 교육 등 다양한 의미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세계시민교육의 개념이 무엇인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깨달아야 할 것은 교육자의 역할이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 넓은 범위의 다양한 생각과 이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여러 방식이 있음을 안내해주고 가치판단과 결정은 학생들이 내릴 수 있게 돕는 과정 자체가 바로 세계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시민으로서 어떤 세계를 꿈꾸고 만들어 나가고 싶은가? 스스로 끊임없는 반추와 고민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의 의미를 체득한 교사의 수업에는 세계시민교육이 자연스레 녹아들게 되어있다. 많은 교사가 연수를 통해 얻고자 하는 부분은 ‘세계시민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지루한 이론보다는 수업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자료와 전달 기술’에 관한 것이다. 지금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위해 연구학교와 연수과정의 수를 늘리거나 교육과정과 자료 개발에 재정을 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연수와 자료, 혹은 교육과정 개편이 교사들의 낮은 인지도와 저조한 확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PART VIEW] 다양한 교육 주체 참여한 토론의 장 필요 최근들어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된 첫 단추가 없다. 다시 말해 세계시민교육의 개념, 목적, 정당성과 같은 기본적인 논의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한국의 교육적 상황에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고찰도 부족했다. 이것이 문제점의 시발점이 아닐까 싶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진정 우리에게 세계시민교육이 필요한 것인가, 필요하다면 어떠한 내용과 방향성을 갖고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토론의 장을 열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토론의 장은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토론의 장은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세계시민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독일인은 세계 어디든지 있어. 사람들이 너를 알아볼 거야.” 2016년 7월에 개봉한 나의 산티아고(Ich bin dann mal weg)라는 독일 영화에 나오는 대사이다. 주인공 하페는 유명한 코미디언이지만 과로로 쓰러진다. 그는 의사로부터 3개월간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처방을 받게 된다. 그는 산티아고로 순례를 떠난다. 오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독일인도 만나지만 홀로 자신과 대면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을 만난다. 그는 어느 날 텅 빈 마을로 들어간다. 어느 집 벽에 ‘나와 너’라는 낙서를 보고, 땅에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아이를 보며, 그 아이가 사라지는 모습을 본다. 그 짧은 순간의 장면에서 그는 자신과 신의 관계가 나와 너의 관계였던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상기하며 자신 안에 있었던 너라는 신을 느끼게 된다. ‘나와 너’의 관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 나의 산티아고는 한 번쯤 우리에게 진정한 세계시민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고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이라고 볼 수 없다. 하페가 깨달았던 ‘나와 너’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세계시민이기 때문이다. ‘나와 너’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풀이하자면, ‘자신과 타자’의 관계이다. 자신은 나이며, 타자는 내가 대상화하며 관계를 맺는 세계이다. 세계는 자연·사람·문명을 말한다. 시민성은 세계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다름’과 ‘같음’을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타자와 관계를 설정할 때 기초적인 것은 ‘태도’이다. 세계를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데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세계시민의 태도는 체계적 훈련을 통해 습득된다. 예컨대 아이에게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호기심·개방성·진실함·배려·공감능력은 장기간의 커리큘럼에 의해 길러진다. 지식으로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 교류하며 타자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하면 타자와 소통할 수 있는지, 스스로 느끼며 깨달아야 한다. 태도와 마찬가지로 ‘인식 및 판단 능력’도 나와 타자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세계시민은 지구적 이슈가 자신의 삶과 직접 관련된다는 인식에서 시작하여 양심은 물론 자유·평등·정의 등의 가치에 기초하여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세계시민은 ‘실천력’을 지니기 위해 판단에 기초하여 반복적으로 행동해보아야 한다. 유럽을 품에 안은 독일의 세계시민교육 2015년 현재 독일에는 약 800만 명의 학생들이 약 80만 명의 교사와 초등학교 15,578곳, 중등학교 10,255곳에서 학습하고 있다. 독일의 모든 초·중등학교에서는 체계적으로 정치교육·윤리·철학·종교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성과 세계시민성을 함양시켜준다. 앞에서 언급한 자신과 타자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주는 태도·인식 및 판단 능력·실천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독일은 연방국가이기 때문에 16개의 주가 독립적으로 교육정책을 시행한다. 중앙정부는 교육의 방향만 제시하고 16개의 주(州)가 다양하게 자율적으로 구체적인 교육내용과 커리큘럼을 정해서 실시한다. 이는 교육예산이 중앙 정부가 아닌 주 정부에 의해 조달되는 것과 연관된다. 개별 주가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제도 덕분에 독일에는 교육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중앙정부인 교육부가 돈줄을 쥐고 획일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는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다양성을 강조한 독일 교육은 창의적 인재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세계시민교육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는 민주시민성과 세계시민성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이 투입되지만 교육의 내용·방법·커리큘럼은 각각 다르다. 예컨대 독일에는 ‘유럽학교’라는 것이 있다. 유럽학교제도는 1991년 11월에 16개 주 교육부 장관이 합의한 ‘교육과정에서 유럽적 차원(Zur europaischen Dimension in Bildungswesen)’이라는 결의문에 기초하여 실시되고 있다. 교육과정에 유럽에 대한 학습내용을 넣자는 결의문이었다. 유럽통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었다. ‘어떻게 하느냐’는 자유였다. 각 주의 교육부 장관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실시했다. 유럽학교는 일종의 인증제로 운영된다. 각 주는 유럽학교 인증 기준을 마련하여 학교가 그 기준에 적합한 유럽 교육을 하면 유럽학교라는 타이틀을 부여한다. 2015년 기준으로 독일에는 542개의 유럽학교가 있다. 전체 학교 수(25,833개) 대비 약 2.1%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의 16개 주 가운데 바이에른(Bayern), 바덴-뷔르템베르크(Badenwurtemberg), 자란트(Saarland) 등 3개 주에는 유럽학교 인증제도가 없다. 하지만 이들 주 역시 학생들에게 유럽연합의 정치제도와 유럽의 역사를 배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학교의 가장 큰 목적은 하나된 유럽 [PART VIEW]유럽학교가 가장 많은 주는 186개가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이다.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도 118개로 두 번째로 많다. 유럽학교가 운영되는 실태를 보면, 약간씩 차이를 보이지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모델(NRW-Model)을 변형시켜 운영하고 있다. 반면 베를린에서는 NRW 모델과 차이를 보이며 이중언어 학교로 운영된다. 이를 SESB(Staatliche Europa-Schule Berlin) 모델이라고 한다. 즉, 독일에서 인증제도로 시행되고 있는 유럽학교는 대체로 NRW 모델과 SESB 모델로 각각 운영되고 있다. SESB 모델부터 살펴보자. 베를린에는 총 31개의 유럽학교가 있다. 모두 이중언어 학교이다. 독일어·영어 학교, 독일어·프랑스어 학교, 독일어·그리스어 학교, 독일어·이태리어 학교, 독일어·폴란드어 학교, 독일어·포르투갈어 학교, 독일어·러시아어 학교, 독일어·스페인어 학교, 독일어·터키어 학교가 있다. 각 이중언어 학교마다 초등과 중등학교가 있어서 학생이 연속성을 가지고 졸업장과 두 가지 언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러한 유럽학교의 수업은 독일어 50%, 파트너 언어 50%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찰스디킨스 초등학교는 독일어·영어 유럽학교로서, 수업은 독일어 50%, 영어 50% 이루어진다. 대체로 과목별로 수업 언어가 다르다. 독일어 수업은 독일어로 하지만, 사회·역사·정치교육 등은 영어로 하는 식이다. 나아가 학생이 유럽의 역사와 정치제도를 학습하게 하며, 학생이 다른 유럽 국가의 파트너 학교와의 교환학생과 교환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다양한 유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NRW 모델은 SESB 모델이 약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즉, 유럽의 역사·문화·유럽연합의 정치제도에 관한 수업이 교육과정에 투입되고, 제2외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도입 및 다른 유럽 국가의 파트너 학교와의 교류를 시행하는 형태이다. 특히 이 모델에서는 직업실습을 다른 유럽 국가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독일에서 시행되는 두 가지 유형의 유럽학교는 세계와 관계를 맺는 학생 자신이 한 국가의 경계를 넘어 유럽, 나아가 지구촌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게끔 하는 태도·인식 및 판단 능력·실천력을 길러주고 있다. 독일에서 모든 학교는 정치교육과 윤리 수업을 통하여 세계시민성을 함양시키고 있지만, 유럽학교로 인증받은 학교는 학생의 세계시민성을 극대화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독일의 세계시민교육과 유럽학교 운영방식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아이들의 정체성은 교육을 통해 길러진다는 점이다. 유럽학교를 운영하는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유럽이라는 가치를 내재하여 통합된 유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의 모든 장소에서 역량 있는 시민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세계시민학교나 아시아 시민학교를 제도화하여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세계가 다양하듯 세계시민교육의 방법과 내용도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어느 지역이나 표준화된 국제 학교가 있다. 주로 영어로 수업을 한다. 하지만 세계에는 영어만 있는 것도 아니며 영어만 잘한다고 세계시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지구적 상호 연계성에 기초한 네트워크적 사유방식, 소통 능력, 공감능력, 책임감, 협동심, 문제해결능력 등 세계시민적 역량이 길러져야 한다. 베를린 모델에서 보듯 이중언어학교는 아이들에게 다중 정체성을 길러주어 세계시민이 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고 있다. 우리도 한국어-중국어, 한국어-일본어, 한국어-태국, 한국어-인도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예컨대, 지역에 따라 인천 교육청은 한국어-중국어 이중언어학교를, 부산 교육청은 한국어-일본어 이중언어학교를 특화 시키는 것은 어떨까? 물론, 다양한 세계시민학교와 이중언어학교를 제도화할 수도 있다. 특화된 이중언어학교 설립 검토해 볼 만 셋째, 세계시민교육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교육의 연계성이 중요하다. 독일에서처럼 초등과 중등 교육이 세계시민교육 학교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독일의 NRW 모델은 SESB 모델을 살펴보면, 모두 상위 교육기관으로의 연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공감능력과 같은 하나의 기초적 역량을 습관화시키는 것도 1-2년이 소요되며, 그러한 공감능력을 사용하여 소통하는 능력(대화, 설득, 토론, 합의)도 5년 이상 소요된다. 시민성은 연령에 맞는 역량(virtue)이 차례로 개발되면서 종합적으로 완성된다. 따라서 초등과 중등을 포괄하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세계시민교육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숙제 없는 학교’와 ‘초등 선택형 평가 폐지’를 발표했다. 숙제를 폐지하는 것은 학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이고, 선택형 평가 폐지는 단순한 암기 중심 학습을 탈피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감의 여지도 있다. 그러나 현장 교원이나 학부모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나 숙의 과정 없이 행정적 차원에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숙제다운 숙제’를 논의할 수는 없었나? 대부분 사람은 숙제를 가정에서 공부시키는 수단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숙제는 교실을 벗어나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활용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앞으로 배울 내용을 준비하는 기회가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습은 교실 내에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가정과 연계되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숙제가 갖는 순기능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폐지하기보다 가정과 연계하여 ‘숙제다운 숙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먼저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이 선행됐어야 한다. 숙제를 폐지하면 학부모는 과연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 맞벌이가 많은 요즘, 숙제의 폐지는 고스란히 학부모의 또 다른 교육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또 폐지를 발표하기에 앞서 숙제에 대한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검증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각종 소규모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거나 연구학교를 지원하는 등 검증 방법을 다양화하여 ‘숙제 없는 교실’에 대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밝혔어야 했다. 즉, 수업 과정에 미치는 효과, 가정에서의 학습 활동과 그 영향,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밝혀 이를 바탕으로 신중한 결정이 이뤄져야 했다. 여기에 더하여 교육청 차원에서 관련 정책연구를 수행하여 정책의 기초로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되었어야 했다. 숙제가 사라지면 질문도 사라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질문 있는 교실’을 주요 수업 방법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학생 참여 중심, 경험 중심, 협력적 배움 중심의 수업 전개를 통하여 활기차고 즐거운 수업을 위한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이 살아 있고, 상호소통이 원활하며, 서로 토론하고 협력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훌륭한 교육의 방향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하지만 질문은 학생이 학습할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따라서 잘못하여 ‘숙제 없는 교실’이 ‘질문 없는 교실’을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동안 학교에서 숙제를 교육적으로 부과하거나 활용하는 측면에서 노력이 소홀했던 점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 학생에 대한 획일적인 숙제 부과나, 짧은 기간에 해결해야 한다든지 또는 스스로의 힘이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정적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점은 교사가 반성해야 할 여지가 있다. 숙제는 수업의 연장 어느 교육학자는 ‘숙제는 학습자가 수업과 수업 사이에 교실 밖에서 하는 것으로 이는 학습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방식’이라고 하였다. 결국 숙제는 수업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듀이(Dewey)는 학습의 질과 양을 결정하는 것은 교과가 아니라 아동 자신이라고 했다. 이것은 아동에게 교육과정을 맞추라는 의미로 교육과정에 학생을 맞춰 이끌고 가려는 우리 교육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경고이다. 숙제도 같은 맥락이다.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더 필요한 것, 알아야 할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숙제가 제시되어야 한다. 이는 획일적인 부과가 아닌 개인 맞춤형 과제를 부과하는 방식이 된다. 수업 중 내가 알고 싶은 것 한 가지, 이것을 위한 질문 세 가지 등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된다. 숙제를 이렇게 초인지적 관점에서 부과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질문 있는 교실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선택형 문항도 창의력이 필요 또 다른 폐지의 대상이 된 것이 평가에서 선택형 문항이다. 선택형 문항에는 진위형·선다형·연결형·배열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이러한 선택형 문항은 서답형에 비해 쉽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문항 출제기법에 따라 문항의 난이도는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선택형 문항은 서술형 못지않게 더 철저하게 해당 내용을 알아야만 응답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입수학능력시험의 선택형 문항이다. 초등학교 선택형 문항의 폐지 이유가 쉬운 문제라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학습 내용의 성격에 따라서는 선택형 문항으로 측정해 내야 할 것이 있다는 말이다. 선택형 문항을 ‘단순한 지식 이해 정도만 측정’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평가 방법’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경계가 필요하다. 물론 학습자의 다양한 반응을 확인하지 못해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력 같은 것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측정 목적에 따라 문항 형식을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고 간단한 사실이나 개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평가 방법이 된다. 또한 해당 내용요소에 대하여 분석과 사고를 구사해야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문항을 제시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필요하면 특정한 내용요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선택형 문항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교사 입장에서는 오답 유형을 파악하여 교수·학습에 필요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물론 모든 문제를 획일적으로 선택형 문항으로 측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선택형 문항의 활용 범위를 교사에게 위임하되 일정한 범위 내에서 활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옳다. ‘된다’, ‘안 된다’라고 획일적으로 규정지어 놓는 수업관과 평가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숙제 폐지와 평가권 규제는 교사 자율성 침해 숙제를 부과하는 것도 평가도 교사의 고유한 권한이다. 교육과정 개발에서 숙의 모형을 제시한 워커(Walker)는 교사와 학생이 학교 놀이터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이야기한다면 이는 교육과정의 일부가 된다고 하였다. 교사가 연간 계획표를 세우고, 가르칠 내용을 결정하고, 가르칠 시간을 배당하고, 가르칠 순서를 정하는 것이 교육과정 설계이다. 학생들이 토론 수업에서 요점을 벗어나 샛길로 나갈 경우 교사가 바로 잡았다면 교육과정의 한 결정이 된다. 교사가 중요한 시사 문제를 다루기 위해 본래 계획된 수업을 미루었다면 교사는 교육과정 변경을 위해 전문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만큼 교육과정에 대한 선택과 결정은 교사의 고유 권한이다. 숙제를 부과하는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교사가 전문적 판단으로 필요한 내용과 분량을 부과하면 된다. 이것을 행정적으로 획일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실 내 교사의 교육과정 실행을 행정력으로 규제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질문있는 교실수업 혁신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교사의 전문성을 교육과정 및 수업·평가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역량, 민주적인 학교공동체 운영 역량,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촉진하는 역량으로 정의하고 교육과정·수업·평가 전문성 및 자율권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숙제 폐지와 평가권 규제는 교사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이율배반적인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교실에서 교사는 교육과정을 실행한다. 국가에서 제시한 통합적·표준적인 국가교육과정이 학교 울타리를 넘고 창문을 넘어 교실로 연계되면 분화적이고 특수한 내용으로 전환되어 교사의 교육과정이 된다. 이것은 국가 교육과정을 학습자의 일상적인 경험과 흥미를 고려하여 다양화, 특성화하여 가르쳐야 한다고 보는 교육에 대한 권한 위임이다. 이러한 권한을 받아 교육과정을 만들고 결정하는 것도 교사이고 이를 실행하는 것 또한 교사이다. 여기에 따른 숙제 부과나 평가의 선택은 교사의 전문적 판단에 따라야 하며 국가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1920년대 미국 콜로라도주 수도인 덴버시에서 교육장을 지낸 뉼런(J. Newlon)은 ‘교사는 외부에서 만들어준 것을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르칠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전문성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노력에 호응하듯이 덴버시의 교사들은 전문적 능력과 책임감이 나타나게 되었고 교사에 대한 인식까지 전환시켜 놓았다. 1920년대 당시 이러한 교육관과 교사들의 노력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게 된 것이다.
올해부터는 늘 하던 영어수업 외에 독서토론수업을 주 4시간 진행하게 되었다. 독서토론수업은 처음 시도해보는 터라 긴장되었다. 게다가 담임교사를 비롯한 참관 희망 교사들에게 공개수업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더욱 부담스러웠다. 영어수업이라면 뻔뻔스럽게 할 수 있으련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설렘이 가슴에 가득했다. ‘우리 아이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내어놓을까…’ 기대하면서 독서토론수업 달인인 동료 수석교사에게 검증까지 받았다. 아이들이 심리를 꿰뚫는 내 탓이 아니야 첫 번째 독서토론수업은 내 탓이 아니야라는 그림책으로 선정했다. 스웨덴 출신의 작가 레이프 크리스티안손(Leif Kristiansson)이 교사이기도 해서 그런지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 하나하나의 표정이 그 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는 딕 스텐베리(Dick Stenberg)의 그림도 무척 매력적이다. 책의 내용은 괴롭힘을 당하는 한 아이와 그 아이를 적극적으로 괴롭히는 아이, 주도적이지는 않지만 함께 괴롭히는 아이들, 방관하는 아이들, 그리고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각자 자기 탓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 ≫ 감정카드로 마음 열기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와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 그 괴롭힘을 방관하는 아이들, 도와주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갖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 먼저 알아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던 학생들은 차츰 활동 속으로 빠져들어 어느새 장난기는 없어지고 점점 진지함이 묻어난다. 이 활동을 통해 ‘나의 감정도 소중하지만 다른 이의 감정도 그에겐 소중하다’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잊고 있었던 진리를 깨닫게 된다. ·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한 감정카드를 모둠별로 나누어준다. · 지금 나의 감정은 어떤 것인지 한 장을 골라 모둠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감정을 이유와 함께 이야기한다. · 모둠 친구들은 그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준다. ≫ 인디언 감정카드게임으로 한 걸음 더 나가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고 싶다면 ‘인디언 감정카드게임’을 진행한다. 감정을 공감해 준다는 점은 ‘감정카드로 마음 열기’와 비슷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설명을 듣고 그 감정을 알아맞힌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모둠 친구들끼리 상황을 만들어 어떤 감정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조금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한 감정카드를 모둠별로 나누어준다. · 감정카드를 모두 테이블 가운데에 쌓아둔다. · 한 명씩 돌아가며 카드 한 장을 뽑는다. · 뽑은 학생은 그 카드가 어떤 카드인지 확인하지 않고 자신의 이마에 댄다. · 다른 친구들은 그 감정이 어떨 때 생기는지 설명을 해준다. · 카드를 이마에 댄 학생은 그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맞힌다. ≫ 책 내용 되짚어보기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이해를 쌓고 난 후, 함께 책을 읽는다.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이 한 페이지씩 돌아가며 읽는다. 책을 먼저 읽어도 되지만, ‘감정 읽어주기’를 한 다음 읽으면 학생들은 사뭇 진지해진다. 내용 몰입도 역시 높아져 맨 뒷장을 읽고 난 후에도 학생들은 아무 말이 없을 정도이다. · 한 사람씩 돌아가며 책을 읽는다. · 책을 다 읽은 후, 잠시 눈을 감고 책 속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 그리고 모른 척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본다. · 책 속 인물들의 입장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서로 이야기를 나눠본다. [PART VIEW]≫ 역할극으로 생각 표현하기 우리 모두에게는 다양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책 내용을 중심으로 모둠별 역할극을 진행한다. 물론 책 내용을 조금씩 각색해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어떤 모둠에서는 왜 선생님이 등장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며 선생님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어떤 모둠에서는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보호하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책 속 인물들과 새로운 등장인물의 감정을 공감하면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각 모둠의 역할극이 끝나면 학생들은 각각의 인물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해주었으면 하고 바랐는지, 만약 다시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는지…. 학생들은 교사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책 속 인물들에 대한 공감과 이해, 그리고 자신들이 취해야 할 행동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 마음에 새기기 역할극 후에는 경험 나누기를 했다. 혼자 괴롭힘 당하던 그 아이의 감정을 짐작하여 쓰고,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꼈던 때는 없었는지, 있다면 언제였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했다. 학생들이 경험 나누기를 하는 순간의 교실은 4학년 학생 같지 않은 진지함이 가득했다. 특히 한 학생이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울음을 터뜨렸을 때, 반 친구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위로해주기도 했다. 게다가 평소 늘 퉁명스레 아이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백현(가명)이도 울먹이며 함께 위로하는 걸 보았을 땐 정말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밀려왔다. ≫ 배·느·실(배우고, 느끼고, 실천할 점) 언제나 마무리는 ‘배·느·실’이다. 오늘 수업을 하며 배우고, 느끼고, 실천할 점을 포스트잇에 적어 칠판에 붙이고, 다른 친구들이 쓴 글도 함께 읽어보며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다. 독서토론수업을 하면서 영어수업에서는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늘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에 목말라 있었는데, 이 수업을 통해 어느 정도 해갈할 수 있었다. 수업을 참관하던 담임교사들도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다며 흐뭇해 했다. 학생들 역시 영어선생님과 더 친해진 느낌이라며 좋아했다. 다음은 어떤 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독서토론수업*이다.
바야흐로 인문학이 대세이다. 고도 정보화 사회, 개인주의, 물질 만능주의에 따른 인간성 파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가장 절실한 것은 자신의 중심을 잡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 자신을 알고, 이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추는 일이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인성교육진흥법이 공포되었고, 학교에서는 인성중심수업이라는 새로운 수업문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인문학적인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이처럼 노력하고 노심초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그들의 마음을 너무나 황폐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참 삭막한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정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교와 집, 학원을 오가며 가족과 친구보다는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간적인 소통과 따뜻한 공감보다는 과중한 공부와 스마트 기계 문명에 중독되어 있다. 여유 없이 늘 바쁜 아이들을 보면서 비록 가난했지만 인간미 넘치던 ‘가슴 따뜻한’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놀고, 텔레비전도 없어서 라디오를 들었지만 이야기 속의 인물을 상상하고 마냥 즐거워했던, 작은 것이라도 가족과 친구와 나누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가정과 학교에서 인문학적인 자양분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한 채 무한경쟁으로 내몰린 학생들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하여 학교폭력에 빠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아이들을 길러낼 수 있을까? 학생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문학 영역은 철학·역사·문학이다. 철학은 삶의 깊이가 약하고 인생 경험이 부족한 초등학생들과 공유하기에는 다분히 어렵고, 역사는 시간을 되돌려 그 시대를 통찰하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하지만 문학은 누구나 공감 가능한 인간 삶의 표현이며, 학생들과 진실하게 소통하기 쉬운 좋은 수업 자료이다. 문학 중에서도 시 수업은 가장 쉽고 즐겁게 인문학적인 소양을 아이들에게 함양시켜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인간에 대한 이해, 역지사지, 남을 배려하고 나와 인격이 다른 사람을 공감할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인간미를 가지길 소망한다. 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 기르기 과연 시 수업을 통하여 어떻게 인문학적인 소양을 길러 줄까? 나는 수년간 아이들에게 시를 읽어 주고 시 수업을 함께 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로 아이들의 삶을 말과 글로 표현하며 울림이 있는 행복한 시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였고 지금도 고민 중이다. 다소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시는 사전 과제나 읽기를 위한 별도의 시간 확보 없이도 길이가 짧아서 텍스트 제공과 동시에 여러 번 읽고 음미함으로써 공유가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교과서의 시가 아이들의 삶을 제대로 담을 수 없거나 지극히 교훈적이고 어려우며 기교적인 경우가 있다. 이럴때는 아이들의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다룬 생활 동시를 활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시에 담아 쏟아낼 수 있도록 재구성하였다. 이를 통하여 아이들에게 친구에 대한 이해, 역지사지, 남을 배려하고 나와 인격이 다른 사람을 공감해 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시의 세계에 풍덩 빠져 자신의 경험을 술술 시에 담아 냈고,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 수업’이 진행되었다. [PART VIEW]수업의 실제 ≫ 6학년 국어 _ 지금은 공사 중 6학년 질풍노도의 사춘기 아이들과 지금은 공사 중이라는 국어 활동책에 실린 시를 수업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친구와 사소한 일로 다툰 경험을 떠올리며 속상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어 마음 공사를 해 보도록 하였다. 모둠별로 공사 중과 공사가 끝났을 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나누고 전체를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발표를 유도했다. 우리 반 정경수(가명)가 시를 읽으며 “며칠 전 반별 축구 시합에 자책골을 넣었을 때 놀리고 따돌렸던 친구들이 떠올랐는데 공사를 하고 시를 읽으면서 70% 정도 용서가 되었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치자 경수를 놀리고 따돌렸던 친구들이 찾아와서 사과하였고 그런 과정에서 이젠 100% 다 용서가 되었다면서 웃음 짓던 장면이 떠오른다.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과와 용서는 경수와 친구들의 마음을 열게 했고, 아이들은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맞잡았다. 그런 후 얼마 있지 않아 경수는 J시로 전학을 갔다. 경수에게 지금은 공사 중이란 시는 김춘수의 잊히지 않는 꽃이 되어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친구와 싸우면 안 된다”, “남에게 상처 되는 말을 하면 안 된다”는 백번의 진부한 잔소리보다 한 편의 시가 마음을 움직여 인간적인 모습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역지사지, 측은지심의 매개가 되어주는 것은 아닐까? 한 편의 시에 아이들의 마음이 담기고 움직여지는 모습을 보며 수업을 디자인한 교사로서 정말 행복하고 뿌듯했다. 마음을 열 수 있는 한 편의 시로 인성교육이 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 5학년 국어 _ 엄마와 나 5학년 아이들과 엄마와 나라는 어린이시를 가지고 시 바꾸어 쓰기를 하였다. 시에 나오는 내용을 나와 우리 엄마 이야기로 바꾸어 쓰며 아이들은 조금씩 몰입해 갔다. 우리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엄마랑 어떤 점이 닮았나를 찾는 과정에서 힘든 엄마 이야기를 하며, 또 엄마를 속상하게 한 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아이도 있었다. ≫ 4학년 국어 _ 남자들의 약속 4학년 아이들과 남자들의 약속이라는 시를 가지고 시 속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비교해 보며 물음과 이야기로 수업을 디자인하였다. 우리 엄마를 떠올리며 혼자서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엄마를 위한 나의 약속을 만들던 착한 우리 아이들…. 여기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시에 담아낼 수 있을 때 자기 삶의 이야기를 쏟아내며 행복하게 몰입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업은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고민이다. 왜냐하면 수업 속에 들어오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아이들이 자꾸만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시를 가지고 와서 어떤 방법으로 그런 아이들이 시 속에 담겨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도록 할까? 아이들의 말과 글이 삶으로 이어지는 울림이 있는 시 수업을 꿈꾸어 본다.
교육전문직원(장학사·연구사 포함)은 교육행정기관 또는 연구(연수)기관에서 교육과 관련된 현안을 분석하고, 단위학교 또는 하급 행정기관에 문제해결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수많은 기획을 수행해야 한다. 교육전문직원 임용 전형에 기획능력 평가 과목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기획능력 평가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교육현장의 문제는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행정기관(교육부·교육청 등)의 추진 정책들에도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다뤘던 기획능력 평가 과목을 준비하는 일반적인 방안 제시를 바탕으로, 기획능력 평가의 최근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교육적 담론 중 몇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해 본다. [교육기획의 특성] 기획의 사전적 의미는 ‘일을 꾀하여 계획한다’이다. 행정학 사전에서는 ‘기획이란 어떤 대상에 대하여 그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목적을 확인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교육전문직원 임용 전형과 관련하여 기획능력 평가는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더욱 나은 상황에 도달하기 위해 추진해야 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불안정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수정·통제하면서 더욱 바람직한 상태로 바꾸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기획을 해야 한다. 첫째, 목적성의 원칙이다. 기획은 조직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능률성의 원칙이다. 기획은 추진 과정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셋째, 계속성의 원칙이다. 기획은 조직 계층에 따라 제1 기획, 제2 기획, 제3 기획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넷째, 전제(前提)합의의 원칙이다. 기획에 관여한 모든 구성원이 이해하고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융통성의 원칙이다. 기획은 환경 변화에 따라 수정되면서 최종 목적 달성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교육기획의 특성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기획은 학생들의 행복한 자아실현과 유능한 국가인적자원개발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 둘째, 교육기획은 학생의 균형적인 성장 발달에 관한 전문적·기술적·봉사적 특성이 있다. 셋째, 교육기획은 일반적 기획과 달리 교육이라는 특수성에 비추어 교육 활동을 경험한 전문적 영역이다. [교육기획 대비 자세] 교육전문직원 전형을 준비하면서 기획능력 평가 과목에 대한 대비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교육전문직원 전형을 경험하고 출제 및 평가에 참여했던 경험과 최근 몇 년간의 교육전문직원 전형 평가 문항을 종합해 볼 때 다음 사항에 중점을 두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 관심과 재미를 붙여라. 교육과 관련한 사설과 칼럼 등 현실 상황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정확한 현실 파악과 분석 능력을 길러라. 둘째, 자신만의 독특한 기획 유형을 만들어라. 학교에서 새로운 교육 과제와 분야에 관심을 두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라. 셋째, 벤치마킹해라. 아이디어를 즉시 메모하고 활용해라. 넷째, 문서 작성 능력을 지속하라. 보편적이고 쉬운 단어 및 문장을 사용하여 기록하는 능력을 길러라. [기획능력 평가 출제 경향에 따른 수험 준비] 최근 출제 경향 분석 [PART VIEW]교육전문직원 임용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최근 교육 기획능력 평가 경향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와 모든 시·도교육청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몇몇 교육청을 중심으로 기획능력 평가의 출제 경향이 상당한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면 첫째, 교육지원청 장학사 입장의 기획에서 시·도교육청 장학사 입장으로 접근 방법이 확대되었다. 즉, 단일 주제의 간단한 기획에서 대규모의 복잡한 기획으로 변화하고 있다. 둘째, 교육부 또는 교육청 단위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바탕을 두고 이에 따른 단순한 조건 제시 형태의 기획에서 현재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육 담론 수준의 다양한 조건 제시 형태로 확대되었다. 최근 출제 내용 분석 최근 출제된 기획능력 평가 문항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문제·조건·자료의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학생중심 교육과정 편성 운영 지원 계획을 수립하시오’ 또는 ‘단위학교의 특색 있는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 계획을 수립하시오’ 등으로 제시된다. 출제된 기획능력 평가 문항에서 조건은 문제해결을 위한 기획의 조건으로 제시된다.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사례 1] ?사업명 :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교육 활성화 ?기간 : 2016. 05. 01. ~ 10. 31.(6개월) ?대상 : 관내 초·중·고등학교 60개교 ?방향 :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진로교육 ?예산 : 33억 원 ?기타사항 : 시설 및 기자재 확충은 포함되지 않음 [기획능력 평가의 방향(경기도교육청, 2014)] 2014년에 입법 예고한 경기도교육청의 교육전문직원 임용 선발 전형에서 기획능력 평가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교육 담론을 정책으로 기획할 수 있는 능력 평가 ?교육지원청 차원의 정책 집행능력 평가를 지양하고, 도교육청 차원의 정책개발?기획?추진 능력 평가 ?유·초·중등 구분 없이 공통 영역으로 출제 ?답안 분량은 60분 이내 A4 4쪽 이내 [기획능력 평가 문항(경기도교육청, 2014)] 경기도교육청의 입법 예고에 비추어 교육전문직원 임용 전형의 기획능력 평가 과목 문항*의 실제 사례는 다음과 같다. ?문제 : 아래에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 3가지 조건에 맞게 기획하시오. ?조건 : 1. 기획의 방향을 설정하여 이에 따른 제목(사업명)을 정하고, 2.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여 3. 도교육청 차원에서의 정책을 기획하시오. 기존의 기획능력 평가의 출제는 도교육청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추진 사항을 기획하는 능력을 요구했으나, 2015년 이후에는 도교육청 차원의 정책 기획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획의 제목을 스스로 정하고, 정책을 개발하도록 하는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경향이 경기도교육청에 국한되어 있지만 향후 교육부 및 타 시·도교육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되는 자료의 경우에도 기존에는 정형화된 자료가 제시되었지만, 경기도교육청의 경우에는 교육 담론 형식으로 제시되었다. 제시된 자료는 다음과 같다. 자료 1. 경기도교육청의 4·16 교육체제 선언 관련 자료 2. 마을교육공동체에 관한 교육감 인터뷰 내용 3. 통계자료(최근 5년간 청소년 자살률 추이, PISA 학업 흥미도 현황) 4. 학생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을 희망하는 학생 인터뷰 5. 학생 만족도 통계자료(낮은 행복지수) 기획능력 평가의 출제 경향 변화에 따라 단순히 정형화된 사업 위주의 획일적인 기획 양식에 따라 몇 가지 사례를 정하여 준비하기보다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정책의 거시적 흐름을 바탕으로 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기획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출제 경향 변화에 따른 대비 새로운 출제 경향의 변화를 종합해 보면 무엇보다 창의성이 중요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새로운 기획을 구상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한 각종 기본 계획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정책과 관련한 세미나·포럼·장학자료 등을 충실히 이해하고 교육정책 변화를 반영하여 실현할 수 있으면서 창의적인 기획을 구안할 필요가 있다. 기획능력 평가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여 필자의 경험을 간단히 기술하고자 한다. 필자가 도교육청의 학업중단예방 업무를 담당할 때, 국정감사와 행정사무감사를 통하여 경기도에 학업중단예방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는 수많은 요구가 있었다. 당시 고등학생들이 퇴학 또는 자퇴 등으로 학교를 벗어나는 비율이 매우 높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엄격한 규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필자가 기획한 정책이 바로 ‘이혼 숙려제도’에 착안하여 학교를 그만두려는 학생들에게 일정 기간 전문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도록 하는 ‘학업중단 숙려제도’였다. 물론 교육전문직원 임용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과목 준비를 하는 것으로도 힘이 들기 때문에 기획능력 평가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다. 다만 새로운 출제 경향을 이해하고 교육정책 변화를 반영한 창의적 기획을 계획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기획 문제 예시] 다음은 새로운 출제 경향에 따른 예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예시 문제 아래에 주어진 세 개의 자료를 토대로 주어진 조건에 따라 기획안을 작성하시오. 조건 ? 기획의 방향을 설정하여 이에 따른 사업명을 설정하시오. ?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여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을 기획하시오. ? 주어진 답안지의 갑지를 포함하여 총 4매 이내로 작성하시오 자료 1) 서울에 살고 있는 150여 명의 청소년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그들의 속마음을 들었습니다. ?대학생이 장래 희망이 돼버렸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꿈이니까 가는 거예요(15세, 중3, 남). ?친구도 사귀고, 공부도 하고, 노는 나이라고 하지만 학교에 가면 친해지기 어려워요. 뭔가 솔직해지지 못해요. 성적 때문에 미묘한 기류가 흘러요(17세, 고2, 여). ?같은 반 친구가 선생님께 혼나고는 엄마를 불렸어요. 그 엄마가 교무실에서 난동을 피웠어요. 정말 참을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18세, 고3, 남). ?중요하지 않은 과목들은 아예 수업을 안 듣는 애들이 진짜 많아요. 대놓고 이어폰을 끼고 자거나 다른 과목 공부를 하죠. 교권이 붕괴됐다는 걸 실감해요(18세, 고3, 여). 2) 흥사단 투명성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는 전국 초·중·고교생 1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윤리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억 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는 질문에 고교생의 56%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항목에서는 초등 19%, 중학교 30%, 고교 4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3) 학부모 가운데는 ‘공부만 잘하면(성적만 좋으면) 무슨 짓을 해도 된다’는 식의 언행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등학교 2학년 허 모 양은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 친구가 교과서를 도둑맞았다. 그런데 그 얘길 들은 친구 엄마가 ‘그럼 다른 애 책이라도 가져왔어야지. 책도 없이 시험공부를 어떻게 할 거냐’고 야단쳤다고 하더라. 오히려 다른 아이 책을 훔쳐오지 않은 것을 칭찬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획 문제 분석] 주어진 예시 문제에 대한 자료 분석과 제목 선정, 이에 따른 목적을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의 자료를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자료 1 분석 청소년들의 속마음을 통해 청소년기에 배우고 익혀야 할 인성이나 기본생활습관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수단과 방법은 어떤 것이라도 통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교육의 본질을 도외시하고 도구주의적 교육에 치중한 결과라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자료 2 분석 청소년들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이 낮으며, 특히 초등학생보다 고등학생으로 올라갈수록 그 정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배금주의와 공정하지 못한 사회 시스템이 청소년들의 윤리의식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자료 3 분석 학부모들의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개별적인 부모가 되면 내 자식만은 다른 아이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측면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 교육에 투영되어 인성교육을 강화하려 하면 행여 입시교육이 소홀해질까 걱정하게 되고, 그 결과 일선 학교마다 파행적인 교육 행태가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종합 분석 주어진 자료를 종합해 볼 때 최근 교육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청소년기의 인성교육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식 편중의 교육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배려·공공의식·준법정신 등과 같은 실질적이고 보편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공동체 참여의식을 갖춘 균형적인 인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이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또 이를 토대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인성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자료에서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획 문제 답변 예시] 1) 부산광역시교육청 사례 자료 분석을 통해 최근에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에서 제시한 인성교육 추진 계획의 제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제목 ?2016 초등 인성교육중심 교실 수업 개선·지원 계획 □ 추진 근거 ?인성교육중심수업 강화 정책 추진 계획(교육부-1509, 2015.3.17.) ?인성교육진흥법 시행(2015.7.21.) ?2016학년도 부산광역시 주요 업무 계획(2015.11.) □ 추진 배경 ?자율적 수업 실천 및 수업 성찰로 수업중심 학교문화 조성 ?토의·토론학습, 협력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배움중심수업을 통한 학생 핵심 역량 강화 □ 추진 목표 ?인성교육중심 수업의 실천으로 학생 핵심 역량 강화 및 바른 인성 함양 위에 제시된 예시가 문항에 주어진 자료와 일치하는 것이 아니므로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추진 근거와 추진 배경을 토대로 살펴보면 제목과 추진 목표 설정에 있어서 교실 수업 개선과 지원을 통하여 인성교육을 강화하려는 측면에 일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교육부 사례 □ 제목 ?배려와 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한 인성교육 강화 기본계획 □ 추진 배경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인성교육 강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학교문화 조성 □ 성과와 한계 ? 성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적용 ? 한계 ?학교에서 실천·체험중심의 지속적 인성교육 부족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강화 필요 ?사회 전반의 총체적 노력 미흡 □ 인성교육의 개념과 핵심 덕목 ? 개념 ?(인성) 개인과 사회에 영향을 주는 ‘성품·기질·개성·인격’ 등 추상적으로 사용 ?(인성교육) 친 사회적인 덕목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 ? 핵심 덕목 ?교육기본법, 교육과정 등에서 제시된 주요 인성을 바탕으로 미래인재에게 요구되는 친사회적 인성을 7대 핵심 덕목으로 선정 함 ?학생들이 7대 덕목들을 학교급별 학년 수준에 맞게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종합적인 인성교육 추진 ?(나 자신의 덕목) 정직, 책임 ?(우리의 덕목) 존중, 배려, 공감 ?(사회의 덕목) 소통, 협동 □ 추진 방향 ?비전 :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개인, 행복한 사회 ?목표 : 소통과 존중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 ?추진 과제 제시된 교육부 자료의 경우 추진 배경 및 성과와 한계에 나타난 내용을 토대로 비전과 목표 및 추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부산광역시교육청 자료와 비교하면 교육부 자료는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세부 추진 과제가 설정되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모의 기획 문제] 위에서 살펴본 과정에 따라 제시된 모의 문제를 직접 작성해 보자. 모의 문제 아래에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주어진 조건에 따라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기획안을 작성하시오. 조건 ? 기획의 방향을 설정하여 이에 따른 사업명을 설정하시오. ?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여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을 기획하시오. ? 주어진 답안지의 갑지를 포함하여 총 4매 이내로 작성하시오 자료 제시 1)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의 색깔 코드가 틀렸네. 철자 하나만 잘못 입력해도 프로그래밍은 엉망이 되니까 신중해야 돼.” 17일 오후 스마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연구실. 이 회사 김 모 과장이 30분 동안 PC와 씨름하고 있던 서울 용산공고 전기과 2학년 박 모(17)군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 과장의 조언대로 명령어를 새로 입력하자 컴퓨터에 연결된 태블릿PC에 파란색 앱 버튼이 생성됐다. 박 군은 “집 밖에서도 TV 등 가전제품의 전원을 켤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며 “명령어가 잘못된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 2016.08.19. 중앙일보 2) 한국교육개발원에서는 ‘2015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략)… ‘어떤 고등학교가 가장 좋은 학교냐’는 질문에는 56.5%가 ‘적성과 능력에 맞게 진로 지도를 잘해주는 학교’라고 답했다. ‘명문대에 많이 진학시키는 학교’라는 응답은 7.0%에 그쳤다. …(중략)… 강화돼야 할 교육내용으로는 초·중학교 모두 인성교육(초 35.2%, 중 40.8%)이 1순위로 꼽혔다. 고등학교에서는 진로교육(28.8%)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하략) - 2016.02.11. 국민일보 3) 영국의 ‘갭이어(Gap Year)’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1년의 기간을 자원봉사, 여행, 인턴십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갭이어를 통해 사회경험과 직업세계의 이해를 넓힐 수 있어 여러 나라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Translation Year)는 15~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인성·사회성·교육·직업 등을 배우며 폭넓은 경험을 하는 제도이다. 교과 공부와 영화제작·스포츠·창업 등 체험학습이 약 1년간 이뤄진다. 미국은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과학·수학·기술 등의 분야를 고려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ITEST(Innovative Technology Experience for Students and Teachers)’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2학년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과 협력하여 운영된다. - 2016.08.15. 브릿지경제
출제자 입장에서 심층면접 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해 보면 일반적으로 세 가지이다. 첫째, 인생관·교육관·평가관·교직관을 묻는 내용이다. 둘째, 남을 배려하는 협력적 인성을 묻는 내용이다. 셋째, 교육전문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묻는 내용이다. 응답자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분류보다 옆의 그림과 같이 인성이나 교육관을 묻는 문제와 교육현장의 여러 가지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문제해결능력을 묻는 문제, 그리고 교육전문직원이 되어 교육정책을 수립·집행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로 분류해 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심층면접 문항을 유목화하여 분류해 놓으면 답변의 방법도 유목화된 내용별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성(교육관, 교직관 등)을 측정하는 문항 예시 1-1) 학교 현장에서는 가끔 교육행정가의 아니꼬운 일처리도 봅니다. 꼴불견 장학사의 3가지 유형을 말하세요. 1-2) 만약 합격하여 장학사가 된다면 성취하고자 하는 과업을 3가지만 말하세요. 1-3) 인생에서 가장 사랑스럽던 제자를 들고 그 이유를 말하세요. 1-4) 자신의 인생관과 관련하여 자신의 교육관을 말하세요. 1-5) 자기역할계획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 2가지를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할과 연계하여 말하고 아래 예시자료를 참고하여 단점 2가지와 교육전문직이 되어서 극복하는 방안 2가지를 말하세요. ● 업무 및 과업 중심인 교사 ● 우유부단한 성격의 교사 ● 민원처리가 미숙한 교사 ● 교사 간 인화력이 부족한 교사 ● 수업 능력이 부족한 교사 ● 교직원 간 소통이 부족한 교사 ● 학교장 입장에서만 업무를 처리하는 교사 1-6) 선생님의 인생 여정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몰입했던 사건은 무엇이고, 그 사건이 지금의 자신에게 준 영향을 설명하세요. 1-7) 존경했던 스승을 말하고 교사로서 본받을 점이 무엇인지 설명하세요. ·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항 예시 2-1) 중간 결재자와 최종 결재자의 업무 처리 방향에 대해 상반된 지시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2-2) 기안 결재 중 실수로 예산을 초과하여 계획을 세우고 집행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 2-3) 관내 초등학교에서 다수의 교사가 연좌하여 학교장에게 담임 배치 및 업무분장 처리 협약서를 작성해 달라고 농성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2-4)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촌지 요구와 편애를 고발하는 전화 민원을 받았습니다. 처리 순서와 방법을 설명하세요. 2-5) 교내 개교기념 행사에서 기관장 축사 순서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학교를 관리하는 장학사의 역할을 설명하세요. 2-6) 영재 학생 선발 문제가 관내 학원 문제집에서 그대로 출제되었다는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처리 순서와 방법을 설명하세요. 2-7) 학교폭력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학급 교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담임 장학사로서 대처 방안을 설명하세요. 2-8) 퇴근 후 담당하는 학교에서 수학여행 도중 버스가 전복되는 교통사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PART VIEW] 2-9) 다음의 전화 민원 처리 방법을 설명하세요. 2-10) 선생님은 선생님의 가치를 얼마로 추정합니까? 2-11) 서울시내 초등학생이 1년간 사용하는 연필의 개수를 어떻게 추정하는지 설명하세요. 2-12) 아래 상황과 같이 담임교사와 문제 학생에 대한 불만으로 학부모의 학급 교체 민원이 발생하였을 경우,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민원처리 방안을 순서대로 생각하여 진술하세요. ?교육전문직으로서 업무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 예시 3-1)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대처방안을 말하고,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세요. 3-2) 요즈음 학교 현장에서 배려와 존중의 학교문화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배려와 존중의 학교문화를 위하여 장학사로서 지원 방안을 설명하세요. 3-3) 우리 교육청 홈페이지에 언제 들어가 어떤 자료를 보았고, 그 개선을 말하세요. 3-4) 다음 를 완성하고 그렇게 설정한 이유를 말하세요. 3-5) 교육전문직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서 중요 순으로 3가지씩 말하세요. 3-6)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자치 활동 활성화 지원을 목적으로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를 계획·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현실은 학생자치 활동의 시간 확보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간 확보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3가지 이상 말하세요. 3-7) 다음은 A 혁신학교의 운영현황이다. 다음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A 혁신학교에 조언할 사항을 말하세요. [학교 운영] - A 학교는 학교 교육현안 발생 시 학년 단위로 회의하여 교무회의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현안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시간 소모가 많다. [교육과정 운영] - 교육과정 편성 시 학교 구성원의 전면적 참여를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변경 가능한 사항은 학교 여건을 고려하여 교육적 차원에서 결정하고 있다. -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인하여 교과의 진도가 늦어지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 집행] - 혁신학교 관련 과제 수행을 위한 수당을 모든 교사에게 지급하기에는 부족하다. 3-8) 다음은 글로벌 교육 우선 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고위급 회의(2014.9.)에서 박근혜 대통령 기조연설 중의 일부이다. 글로벌 시민교육이란 무엇인지 말하고, 이를 위한 교육지원청의 지원방안을 3가지 말하세요. “대한민국은 2015년 5월에 제3차 세계교육포럼을 주최하여 향후 15년간 세계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설정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더 나은 세계를 이끌어갈 세계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주요 지지국으로서 글로벌 시민교육이 새로운 교육목표의 핵심 내용이 되도록 앞장설 것입니다” 3-9) 다음에서 예시한 사례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서울교육의 방향을 근거로 3가지 이상 말하세요. [사례 1] - OECD 회원국 중 학업 스트레스가 가장 많고 학교생활 만족도 및 행복지수가 가장 낮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 아동의 주관적 웰빙 수준과 정책과제’, 2015) [사례 2] - 학생의 인성, 도덕성 약화 및 학교폭력 증가로 수업 내용과 방법 개선 요구가 증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KEDI, 2013) [사례 3] - 지식 전달 위주 수업의 선다형 평가로 인한 ‘학생 참여 활동 중심’ 수업 저조로 학생 수업 만족도 낮음(서울학교 수업혁신방안, 2012) 3-10) 질문이 있는 교실 학습전략에서 학생들의 창의교육을 위해 실천해야 할 방안을 예를 들어 말하세요. [거시적 분석에 따른 답변 구상] 위에서 제시한 단순화된 모형이 만사형통으로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다소 억지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괄적 분류를 하고 나면 답변의 가닥을 잡는 데 한결 유리하다. 인성과 교육관을 묻는 문제 유형이라면 모범 답안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표 1 참조). 인생관이 축약된 서두로 시작해서 3가지 정도 논지를 설정하고 간단한 스토리를 포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토리를 포함하면 답변자의 진실성과 인성이 입체화되어 살아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스토리를 말하다 보면 자칫 장황하게 길어져 시간이 초과할 위험이 있어 ‘5W 1H’ 중 2~3개(언제, 어디서 정도)만 사용하도록 한다. 문제해결력을 묻는 문제 유형이라면 문제 상황이 눈에 아른거려 당황하게 된다. 이럴 때는 매뉴얼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침착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관리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선 현황 파악부터 해야 한다. 모든 일을 한 번에 판단하려 하지 말고 파악된 상황별로 해결점을 하나하나 찾는 자세가 문제해결의 출발이다. 둘째,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려 하지 말고 직속 상관인 장학관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상의하고 지시를 받으며 법령과 선례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사건 후 사안 처리에 대한 성찰적 피드백이 필수적이다. 중요한 사항은 비망록을 남기거나, 그런 문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공문을 생산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표 2는 일반적 매뉴얼이고, 표 3은 민원 처리용이다. 안전과 관련되는 것은 응급조치가 필수적임을 명심한다. 표 2 문제해결력 유형의 채점 기준 ● 사안의 현황에 따른 응급조치의 시행 등 정확한 상황 판단 필요 ● 상황 보고 및 관련 지침 등 ● 해결방안 모색(적시성과 적법성 유지) ● 수습에 대한 최선의 성실한 자세 ● 사안 처리 과정 메모 및 기록 ● 사안 해결 후에도 추후 진행 상황을 수립하여 지속적 관리 표 3 문제해결력 유형의 채점 기준 ●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 관심을 표명하며 민원인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 차 대접 및 민원인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관점 표명 - 민원인의 항의에 대한 공감과 이해 - 수용과는 구별 ● 딱딱하게 법령 및 규정을 먼저 설명하지 않기 ● 개인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 민원인의 가치관을 바꾸려 하지 말기 ● 최대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 이후는 사안 발생 매뉴얼 적용 마지막으로 업무 능력 즉, 교육전문직으로서 기본 소양을 묻는 문제 유형은 교육청의 주요 정책을 묻는 것이다. 그해 주요 업무를 숙지함은 물론 그 정책의 목적을 깊이 생각하고 토론해야 한다. 표 4의 제시는 전문직이 할 수 있는 주요 업무를 유목화시킨 기본 틀이다. 표 4 전문직의 기본 소양 측정 유형의 채점 기준 예시 ● 교육과정 측면 ● 교사 역량 강화(연수 등) 측면 ● 학생 교육 프로그램 계발 측면 ● 학부모 참여 홍보 측면 ● 지역사회 네트워크 등 생각이 안 날 때 관점으로 사용해 볼 수 있다. 업무 능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교직논술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즉, 교육정책 논술을 글이 아닌 말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심층면접이라고 하면 ‘난 심성이 착하고 부장교사를 몇 년 했으니 별다른 준비 없이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낭패를 부른다. 인생관과 교육관을 생각하고, 문제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매뉴얼을 익히고 더 나아가 교육정책을 근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모의 면접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면접 현장에서는 누구나 긴장하게 되고 긴장을 하면 생각이 멈추어 버린 것 같은 경우가 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자기 자신을 긴장 상황에 많이 노출시켜 실제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핸드폰으로 자기 촬영을 자주해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아이들. 이로 인해 평소 잘 지내다가도 갈등이 발생했을 때 친한 친구를 비난하고 약점을 들추는 등 서로 상처를 주는 일이 빈번한 교실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3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에서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부문 1등급을 차지한 김희주 경기 송림초 교사의 ‘4通8達 프로젝트로 행복가꿈 날개달기’, 박성윤 경기 송신초 교사의 ‘5Q UP 프로젝트를 통한 무한 행복 질주 이야기’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보고서다. 김희주 경기 송림초 교사 사전설문, 자기평가로 실태분석 소통능력 높여 학급분위기 쇄신 ◇4通8達 프로젝트로 행복가꿈 날개달기 = 지난해 3학년 한 학급 29명(남 18명, 여 11명)을 대상으로 실천한 결과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4가지 대상(나, 친구, 선생님·부모님, 세상)과 소통함으로써 8가지 덕목(자존·자율·공감·협력·사랑·감사·배려·평화)에 도달해 나와 타인을 포함한 모두의 행복을 가꿔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의도에서 시작했다. 먼저 사전 설문, 자기평가, 교사평가, 관찰 등을 통해 ‘자기 인식’, ‘친구와의 소통’, ‘선생님·부모님과의 소통’, ‘소통기술 부족’ 실태를 분석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정리한 뒤 프로젝트 실행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짰다. 김 교사는 지난해 3월 13일 도덕시간에 ‘너는 특별하단다’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것으로 실천 연구에 들어갔다. 내 자신은 존재만으로 가치 있음을 이해시키고 OX퀴즈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행동을 알아보며 고쳐갈 수 있도록 약속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친구사랑 YES, 학교폭력 NO’ 활동을 통해선 학급 친구와의 소통과 관계 개선을 도모했다. 친구를 사랑으로 대하겠다는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고, 사회복지사를 초청해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하는 장난과 폭력을 구분해 학교폭력을 없앨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이외에 생명 존중감을 높이기 위해 방울토마토를 심고 이름을 지어주는 ‘토마토랑 나랑’, 나쁜 언어습관을 기재한 포스트잇을 얼굴에 붙이고 손을 대지 않고 떼어내는 노력을 통해 언어습관 개선 약속하기, 일일선생님 되기, 가족과 함께 책읽기, 친구들과 고장 탐방 후 소감 공유,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다문화 , 행복한 꿈 통일한국 등을 실천했다. 프로젝트 시행 후 5점 척도로 자기평가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전보다 거의 전 문항에서 점수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특히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0.69점), ‘먼저 나서서 친구의 일을 도와주는 편이다’(0.81점) 등의 태도 점수는 월등한 상승효과를 냈다. 김 교사는 “3월 학기 초 하루에도 수십 번 ‘쟤가 했어요’라며 친구의 탓으로 돌리고 곧잘 화를 내던 아이들이 학년 마무리 무렵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감정을 전달하며 평화롭게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며 “오히려 그 모습에서 내가 위안을 받고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윤 경기 송신초 교사 인성검사 후 맞춤형 지도계획 함묵증 아이에 단짝친구 생겨 ◇5Q UP 프로젝트를 통한 무한 행복 질주 이야기 = 박 교사는 지난해 6학년의 한 학급 22명(남 11명, 여 11명)과 함께 실천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5Q UP’은 IQ(지성지수), CQ(창의성지수), EQ(감성지수), MQ(도덕성지수), SQ(사회성지수) 5개 요소를 신장시키기 위해 박 교사가 고안한 체험중심 인성교육을 뜻한다. 지난해 3월 9일 해당 학급을 대상으로 ‘K-CYP 아동청소년인성검사(한국가이던스)’를 실시해 개인별 특성을 알아본 후 맞춤형 지도계획을 수립했다. 검사 결과 한 가지 이상 문제점을 갖고 있는 아이는 13명이었고, 이 중 세 가지 이상 문제점이 나타나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은 4명이었다. 박 교사는 아이들의 5Q 향상을 위해 각 실천과제 별 주제를 정하고, 주제 별 소주제를 세분화한 교육과정을 짰다. IQ를 높이기 위한 독서교육으로 주1회 이상 독서록을 작성하게 하는가 하면 독서 시화 표현을 해보도록 했다. 또 한달 동안 선정된 도서를 읽게 한 후 모둠 친구들과 문제를 만들어 함께 풀며 공부하는 ‘독서골든벨’을 운영했다. MQ 향상을 위해선 도화지에 자신의 스트레스를 표현하게 한 후 발표하고 풍선에 적어 터뜨려 스트레스를 풀도록 했다. 또 자신의 단점과 스트레스라고 여겨지는 부분을 큰 소리로 일게 한 후 사망 선고를 내려 태운 뒤 추도하는 ‘나의 단점 장례식’을 펼쳤다. 이외 수학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유용한 수학’, 환경교육을 위한 ‘재활용 도시 만들기’, 연극을 통해 상대방 마음을 공감하는 ‘연극으로 세상 엿보기’ 등 80여 가지 활동을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마친 지난해 11월 적용 전후를 비교한 결과, 지수가 18~45% 증가했다. 특히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했던 4명에게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편부가정 영향으로 위축된 모습을 자주 보였던 아이는 말도 많이 하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등 교우관계가 향상됐다. 함묵증으로 어머니 외에는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던 아이의 경우 단짝 친구가 생겨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는 등 사회성이 높아졌다. 박 교사는 “학기 초 시험점수에 연연하며 학교에서 학원 숙제에 몰두하던 아이들, 심지어 내 앞에서 친구에게 심한 욕설을 스스럼없이 하던 학생들이 이제 따뜻한 마음으로 나 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행복한 아이들로 변했다”며 “5Q UP 프로젝트가 아이들의 본 모습을 되찾아 준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국회 교문위가 28일 실시한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특수·전문상담 교사 증원과 우레탄 트랙·지진에 대비한 학교 안전 대책이 집중 논의됐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여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이날 국감은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규교사를 확대 배치해 교사 1인당 학생수를 OECD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지난해 중학교 교사는 2100여명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사 1인당 학생수가 OECD 평균에 비해 초등학교는 1.8명, 중학교는 3.6명 정도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무행정지원 인력을 확대 배치하겠다는 공약도 지켜지지 않아 오히려 초중고 모두 인력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당 행정지원인력은 2013년 2.7명에서 2016년 2.1명으로, 중학교는 2.1명에서 1.7명, 고교는 2.1명에서 1.5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현재 특수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율이 63%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매년 3000여 명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에 발맞추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며 특수교사 증원을 촉구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초등학교 학교 폭력이 매년 증가하는데도 전국의 전문상담교사는 고작 97명”이라며 “저연령에 겪는 폭력은 정신적 상처를 더 깊이 남기는 만큼 전문적 심리상담이 가능한 교사를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신 의원은 “최근 3년간 초등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건수는 2136건에서 3239건으로 51.6%가 증가했지만 현재 전문상담교사는 초교 62곳당 1명꼴(1.6%)로 배치된 상태”라며 “초중고 전문상담교사를 모두 합쳐도 배치율은 16.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유성엽 위원장은 “학생 건강뿐만 아니라 지진 등 안전대비 교육을 담당할 보건 교사가 전국 학교 10곳 중 3곳에는 아예 없다”며 “보건 교사 순회근무를 폐지하고 1개 학교당 1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송기석 의원은 “보건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학교가 2016년에 전국의 25.7%, 특히 중학교는 44%나 되고 보건 교과서도 없는 학교가 절반”이라며 “학교보건법의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레탄 트랙 납성분 검출, 지진 발생 등을 계기로 학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원전 10km이내 학교 103곳 중 내진 보강이 된 곳은 18개뿐”이라며 “학교의 내진 상태가 공개돼야 주민들이 대피를 적절하게 할 수 있는데 교육부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재수 의원도 “학교 건물의 80%가 내진설계가 안돼 있는데 예산을 조속히 확보해 빠르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안민석 의원은 “우레탄 트랙 문제가 불거진지가 언제인데 지금까지도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정부의 무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1750여 개 학교에서 폐기해야 할 우레탄이 3만톤에 이르는데 아직 교육부는 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조차도 정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교육행정시스템에 대한 보안 대책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성적 등 주요 정보가 담긴 나이스 서버가 해당 교육청에만 있고 복재본이 없어 화재, 지진 등으로 훼손이나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부처의 서버에는 재해복구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나이스에는 없다”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도 “나이스에 입력자가 허위로 기재해도 검증할 수단이 없는 만큼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26일 교육부 국감에서 '비교과교사 교원업적평가의 현황과 문제점' 정책자료집을 발표하고 "교원 성과급 제도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교과만 가르치는 학원이라면 학생 성적에 따라 교사 업적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전인교육을 하는 학교교육 특성상 어떻게 공정한 1년 단위평가가 가능하겠느냐"며 "성과급제도는 단위학교의 협력과 발전을 해치는 스페셜 1등급 발암물질이 됐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특히 현행 업적평가 방식이 비교과교사에게 매우 불합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S등급을 받은 비교과교사 비율은 평균 6%내외에 불과하고, 최하인 B등급을 받은 비율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초등학교의 경우 부장교사의 79.7%가 S등급을 받은데 비해, 비교과교사는 4.9%만 S등급을 받아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비교과교사 중 S등급 비율은 최근 3년간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은 2013년 7.1%, 2014년 5.0%, 2015년 4.9%로, 고등학교는 같은 기간 9.4%, 8.7%, 8.3%로 하락했다. 중학교만 2013년 7.2%에서 2015년 7.5%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전문적인 고유 업무가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비교과교사의 60%가 'B급 교사'로 낙인 찍혀 사기와 직무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과교사 위주로 작성된 평가내용을 다양한 비교과교사에게 일률적으로 적용시킬 수는 없다"며 "(성과급제도) 폐지가 안 된다면 차선책으로 교과교사와 비교과교사를 분리하고 비교과 내에서도 전문 영역별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업무 처리 불편함 개선 위해 학교에 특화된 시스템 개발 실시간 업데이트·공유 가능 초등 교원 200여 명 사용 중 이달 모바일용 앱 출시 예정 교원들에게 학기 초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다. 수업 준비부터 학생 지도는 물론 각종 서류 제출까지,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해야 할 일과 마무리 한 일을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교사들이 맡은 일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공유하기란 쉽지 않다. ‘효율적으로 학교 업무와 교육활동을 기록하고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문병무 경남 덕정초 교사는 이 질문에서부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뜻 맞는 동료 김순영·김준영 교사와 팀을 꾸리고 교원들에게 최적화 된 업무 관리 시스템 ‘위크워크(weekwork.net)’를 개발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은 업무 담당자가 관련 내용을 교무부장에게 전달하고, 교무부장은 이 내용을 정리,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해 전체 교원들이 열람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와 달리 위크워크는 학교 업무와 교육활동 추진 상황을 기록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공유, 소통이 가능한 관리 시스템이다. 현직 교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돼 학교·교실 운영에 효과적이다. 학교, 학년, 개인 채널로 구성됐다. 문 교사는 “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같은 불편함을 경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위크워크는 교사의, 교사에 의한, 교사를 위한 업무 관리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혼자 시작했다. 현재 4000여 명이 이용 중인 ‘스피드알림장(alimnote.com)’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일인 다역을 소화했다. 하지만 채팅, 댓글, 파일 첨부 등 기능이 추가되면서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최적화 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선 개발에만 매달려야 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순영 교사와 김준영 교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들은 흔쾌히 팀에 합류했다. 문 교사는 “바쁜 일과 중에도 시간을 쪼개 마음 맞는 교사들과 무언가를 개발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현재 위크워크를 활용하는 교사는 200여 명이다. 초등학교만 지원하고 있지만, 수요가 있다면 중·고등학교에서도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순영 교사는 “지금은 같은 학년끼리 이용하는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위크워크는 교실과 교무실, 행정실까지 학교 구성원 모두가 이용할 때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려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개발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교사는 “동료 교사들이 ‘고맙다’, 좋은 일 한다‘며 격려하고 응원해줄 때 힘이 난다”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위크워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 후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달 안에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예정이다.
‘학교안전관리와 안전교육’ 펴내 차우규 한국교원대 초등교육학과 교수와 표석환 학교안전공제중앙회 공제사업팀장이 ‘학교 안전관리와 안전교육’을 출간했다. 한국교원대 안전교육센터가 편저한 이 책은 학교 안전에 대한 이론과 실무, 사례를 한 권에 담은 학교 안전 종합 개론서다. 안전의 개념과 사고 발생 이론을 바탕으로 학교 안전을 안전 관리와 사고 관리로 나눠 서술한다. 학교 안전에 관한 법률, 지도, 지침 등 각종 법령과 정부 정책을 수록했다. 또 다양한 통계와 사례,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하는 공제 급여 산정법에 대한 내용도 해설과 함께 곁들였다. 백워드 설계 이론과 실천 소개 강현석 경북대 교육학과 교수가 ‘이해 중심 교육과정을 위한 백워드 설계의 이론과 실천: 교실 혁명’을 출간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되는 이해 중심 교육과정, 즉 ‘백워드 설계’의 구현 방법을 소개한다. 이론부터 실천, 실제 사례까지 담았다. 백워드 설계는 목표-내용-방법-평가 순으로 이뤄지는 전통적인 방법(포워드 설계)과 달리, 수업을 계획하기에 앞서 평가를 고려하고 수업 안에서 자연스럽게 평가가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이제 교실 수업은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가르치는 데서 벗어나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가르쳐야 한다”며 목표와 평가가 주가 되는 수업, 본질적 탐구 질문이 주도하는 수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한다. 학지사 펴냄, 2만 2000원.
나는 얼마 전 노래자랑에 출전한 적이 있다. 대회 이름을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기지역대학 학생회가 주관하는 ‘제34회 상록 대동제 가요제’이다. 약 한 달 전 각과에서 출전한 대표 17명 중 10명이 선발되었다. 노래 실력을 보니 프로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여려 명 보인다. 노래자랑에 출연했다고 하면 아마도 노래를 무척 잘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노래 듣기도 좋아하고 부르기도 좋아한다.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현직에 있을 때에는 흥에 겨워 2차로 노래방도 자주 들렸었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노래자랑과 가요제의 차이도 알게 되었다. 노래자랑은 단어 그대로 노래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래자랑에는 노래 실력 우열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다. 그러나 가요제는 어느 정도 노래 실력을 갖추어야 출연이 가능한 것이다. 노래자랑에는 모니터에 가사가 나오지만 가요제에서는 가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번 관광학과 대표로 출전한 것은 상을 타기 위함이 아니다. 공직에서 퇴직 후 제2인생 출발로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업을 선택하였다. 초중고 대학 학창시절을 떠올리니 남는 것은 학습이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러니까 이번 가요제 출전도 학창시절 추억 만들기이다. 더 넓게 생각하면 인생 추억 만들기 차원이다. 내가 부른 곡목은 조항조 가수가 부른 ‘남자라는 이유로’이다. 평소 7080 카페나 노래방이서 즐겨 부르는 곡이다. 모니터에 가사나 악보가 나오기 때문에 그냥 그것을 보고 부르면 되었다. 이번엔 가사 없이 부르려니 가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가사를 암송해야 하는데 가사보고 부르기가 익숙하여 암송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다른 방도가 없다. 무조건 달달 외우고 빈 종이에 외운 것을 써보는 것이다. 후렴은 잘 되는데 1절과 2절 가사가 혼동이 된다. 예선 때에는 객석에 앉은 아내의 수화 도움으로 간신히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었다. 본선 출전은 노래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학과별 1명 출전 혜택을 보았다. 나는 학교에 근무하면서 노래자랑에 몇 차례 나간 적이 있다. 2009년 S중학교에서는 서둔동 주민 노래자랑에 나가서 ‘연(鳶)’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나의 교육칼럼 1집 ‘연(鳶은 날고 싶다’를 연결시켰다. 상 타러 나간 것이 아니라 학교 홍보차원에서 나간 것이다. 사회자에게 질문을 유도하여 초등학교 학부모에게 학교 자랑의 기회를 가졌던 것이다. 2011년 Y중학교에서는 ‘제1회 밤밭축제’에 출연하여 노래 솜씨를 뽐냈다. 여기서는 학부모의 추천으로 나갔는데 수상에서 제외되는 찬조출연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따뜻한 성원에 힘입어 6위를 차지하였다. 부상으로 작은 상품도 받았다. 여기서 부른 곡이 노사연의 ‘사랑’이었는데 가사 암송은 일월저수지를 산책하면서 아내의 도움으로 완전히 외웠다. 가요제 무대에는 나 혼자 올랐던 것이 아니다. 우리 동급생 학우들 10여 명이 현수막을 들고 응원을 보내 주었다. 나는 열창을 하고 학우들은 뒤의 배경이 되어 율동을 선보였다. 연습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몇 몇 선배들은 무대 앞에서 춤으로 흥을 돋우어 주었다. 같은 학과 학우애, 후배애의 표현이다. 나이를 먹으면 흔히 치매를 두려워한다.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암송과 글쓰기다. 자신이 즐겨 부르는 노래는 가사를 암송하여 써보고 부르는 것이다. 하루 중 있었던 일을 일기로 써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교육 동지의 아버지는 93세로 돌아가셨는데 매일 일기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노래자랑 출연, 노래의 맛을 살리는 감정 표현보다 우선 가사를 외워야 하는 세대가 되었다.
프랑스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이 9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안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더 로컬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육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이번 개혁방안의 핵심은 학교장이 수업 시수의 20%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다. 학생 수업시간이나 교육과정 재구성,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에 대한 일대일 지원 제도 등을 학교 차원에서 결정‧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학교 과정에서 라틴어나 그리스어 교과를 없애고 대신 ‘언어와 고대 문화’ 교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교과를 좀 더 실용적인 과목으로 대체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언어와 수학 교과의 평가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우선 만 6~7세(초등 2년)부터 제2외국어를 배우도록 하고 만 8~9세(초등 4년) 때는 프랑스어와 수학 교과에 대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도록 했다.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을 유급시키는 제도는 폐지하되 일정 수준의 학력에 도달하도록 보충 수업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 같은 평가 강화 정책은 학생들의 기초 읽기와 쓰기, 수학 능력 저하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3세 학생 5명 가운데 1명 꼴로 기초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2년 실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65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프랑스 학생의 수학 성적은 25위, 과학은 26위, 읽기는 21위에 머문 것도 배경이 됐다.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시민 교육과 디지털 교육도 강화한다. 초등학교부터 학생들은 도덕성, 비판적 사고, 사회적 약속 등을 주제로 한 시민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중학교 2학년부터는 컴퓨터 교육을 하기로 했다. 교원 처우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학생 지도·관리에 대한 수당 차원으로 연간 400~1200유로를 9월부터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부는 갈수록 가중되는 테러 위협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출입구부터 감시 장치를 설치하는 등 안전체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교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테러 대비 가상훈련을 실시해 대처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학교현장은 개혁방안에 대체로 공감하지만 일부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재정 여건이 좋은 학교에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중학교 컴퓨터 교육 도입은 현재 중학교의 20%만 제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불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 이하로 줄이자고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코빈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많은 교원들이 과중한 업무로 교직을 떠나고 있다”며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으로 제한하면 교원 수를 늘리게 되고 업무가 경감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코빈 대표는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학급이 상당수”라며 “심지어 40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월 기준으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만 5~11세 학생 52만 445명은 31명 이상 학급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2만8560명은 36명 이상, 1만4824명은 40명 이상의 학급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만7세 이하 학생의 학급 인원을 30명 이하로 제한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만 8세부터는 학급당 인원 제한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30명 이하 법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과밀학급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학급 규모 감축에 대한 영국 내 반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소규모 학급이 비용에 비해 효과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교육기금협회는 지난 5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제한하지 않는 한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또 OECD도 2012년 PISA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학업성취도와는 무관하다며 교사의 전문성 향상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교원들은 임금 인상보다 과밀학급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정보회사 TES글로벌이 지난 5월 4300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정책을 원한다’고 밝혔다.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19%, 교직의 전문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11%에 그쳤다. 영국 교원단체 NUT의 케빈 코트니 부사무총장은 “소규모 학급에서 개별 학생에 대한 학습 지원이 더 잘 이뤄질 수 있다”며 “경제력이 있는 학부모들이 사립학교를 보내는 것도 소규모 학급의 교육 여건이 더 좋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빈 대표는 “어린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이같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가 미래 사회에 더 많은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