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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선교사로 부임해 결혼 후 남편 도와 ‘부인’으로 활동 교육·의료·사회봉사 등 여성과 아동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명성왕후와 돈독한 우정으로 결혼 때 100만 냥 하사받아 KMF 편집장으로 일하며 여성 차별에 비판적 목소리 내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릴리어스 호튼 언더우드는 구한말과 일제시기 대표적 선교사 가문인 언더우드가의 인물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여성 선교사다.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인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원두우)의 부인이자 호레이스 호튼 언더우드(원한경)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혼 여성 선교사로서, 언더우드의 부인으로 주로 알려졌지만 1888년 한국에 처음 오던 당시만 해도 의료 선교사로 부임했다. 그러다 호레이스 언더우드와 사랑에 빠지면서 1889년에 결혼을 했고 선교사 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1851년 6월 21일 미국 뉴욕주 알바니에서 태어나 철강 자재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16세 이후에는 부친의 사업을 따라 시카고로 이주해 이재민 구호활동 등에 참여했고 시카고 여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세기 당시 미국이 국내 선교에서 해외 선교로 관심이 강하게 옮겨가는 분위기에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그는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해외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릴리어스의 어머니는 본인 스스로 선교의 뜻을 이루지 못한 회한이 있어 딸이 그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어머니보다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사람은 페이지니터(Fagerneather)라는 선교사다. 이 선교사는 의학을 공부하기 어려웠던 영국에서 미국 시카고로 이주한 여성으로, 릴리어스에게 의사가 돼 인도에서 전도활동을 하고자 하는 결심을 갖게 했다. 릴리어스는 1887년에 의학대학을 졸업하고 1888년에 한국에 부임하게 되는데, 인도가 아닌 조선에 오게 된 것은 북장로교 해외선교회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알려진다. 이렇게 1888년 독신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왔으나 1889년 3월 호레이스 언더우드와 결혼한 후 자신의 전문성보다는 남편의 사역을 돕는 선교사 부인으로 활동했다. 릴리어스 호튼을 비롯한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07년 개신교 선교공의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기혼여성을 포함한 여성 선교사의 총수는 190명 중 110명으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80명, 기혼여성 66명, 미혼여성 44명으로 나타난다. 이 비율은 일제 후반까지도 이어져 소위 선교사 내 여초(女超) 현상이 더 심화된다. 1920년대 말의 통계를 봐도, 선교사 총수 456명 중 남성이 155명, 여성이 301명으로 66%를 차지했다. 여성 중 133명이 기혼여성(가사와 함께 복음, 교육활동을 주로 하고 소수가 의료)이었고 나머지 168명은 미혼여성이었다. 이들 미혼여성 중 69명이 복음, 55명이 교육, 36명이 의료(대부분 간호사)에 종사했다. 그들의 지위를 볼 때,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 선교사들의 역할은 공식적으로 보조 선교사로 규정돼 있었다. 한국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견한 미국의 방침에 따라 여성 선교사의 역할은 남성 선교사를 보조하는 것이었으며 주로 아내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돼 있었다. 19세기 전반까지 미국의 해외선교위원회(American Board of Commissioners for Foreign Mission, ABCFM)의 방침을 봐도 선교지에 파견되는 여성은 남성 선교사의 아내로 규정됐다. 특히 루푸스 앤더슨(Rufus Anderson)의 임기(1832~1866) 동안 ‘문명화가 아니라 복음화(Evangelize, not to Civilize)’라는 원칙이 강조돼 남성의 경우 복음화에 주력하도록 요청됐다. 교육 등 문명화 사업보다는 교회를 세우는 일이 강조됐고, 이보다 부차적 활동이었던 문명화 사업은 여성들이 보조적으로 했다. 또 여성 선교사는 남성의 보조역할 뿐 아니라 안정적 가정이라는 모범을 형성하기 위해 파견됐다. 1881년에는 미혼남성은 파견하지 않고 가정이 있는 자만 파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1860년대 이후 여성 선교단이 만들어지면서 미혼여성들이 파견되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버어마나 인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던 기혼 여선교사들이 여성 및 아동에 대한 선교를 담당해 줄 수 있는 미혼여성을 파견해주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끝난 후 지역적, 전국적 단위로 교파를 초월한 여성선교조직이 만들어지면서 미혼여성에 대한 선교지 투입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이때 작용한 철학은 ‘여성을 위한 여성의 사업(Woman's work for Woman)’이었다. 여성선교조직들은 자체 기금을 모으고 자체 사업을 하며 기관지 등을 운영하는 형태로 선교지 여성을 위한 사업을 수행했다.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은 목회업무가 아닌 교육, 의료, 사회봉사 등이었다는 점에서 선교의 본령보다는 다소 보조적이고 부차적 업무였던 측면이 있고 선교의 대상도 여성과 아동이었다. 순회선교를 하면서 주일학교, 주간학교, 사경회(Bible class) 등을 조직하고 의료 등과 연계된 구호활동이나 절제운동(금주, 금연) 등을 관장했다. 이런 ‘보조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여성 선교사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것은 기독교가 한국 여성에게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들은 권서활동을 하는 전도부인(Bible women)을 고용해 한국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문맹퇴치, 학교보급 등에 기여했다. 릴리어스 호튼의 경우도 이런 보편적 흐름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1888년에 입국했던 그녀는 명성황후의 시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고 명성황후가 시해될 때까지 상당한 정도 ‘우정’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리어스 호튼의 파견은 당시 선교부 입장에서는 조선 왕실 병원을 확장하고 여성전용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망과 관련돼 있었다고 한다. 릴리어스는 명성황후를 매우 기품 있는 인물로 평가했고, 명성황후도 그녀를 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9년 언더우드와 결혼하게 되자 많은 선물과 함께 당시로서 거금인 현금 100만 냥을 하사하고 병조판서이자 척족인 민영환을 결혼식에 참석시키기도 했다. 릴리어스 호튼은 명성황후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나는 그녀가 정신수준이 매우 높은 사람임을 곧 알아차렸다. 그녀는 세계의 여러 강대국들과 그 정부에 대해 썩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질문을 많이 했고 자기가 들은 것은 모두 기억했다. 그녀는 숨어 있는 유능한 외교관이었고 자기에게 몹시 반대하는 사람들의 허술한 데를 찌르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녀는 진보적인 정책을 널리 펴는 실력자였고 애국자였으며 자기 나라에 이익이 되는 것을 위해 몸을 바치고 있었고 백성의 복지를 찾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동양의 왕비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왕비는 외국의 궁전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조선 사람이었으나 완벽한 귀부인이었다.”(김철역,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 서울: 이숲, 2008) 결혼 이후 릴리어스는 한국 내 선교 활동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주목할 수 있는 것은 당시 한국 내 선교공의회의 기관지였던 ‘The Korea Mission Field(KMF)’의 편집장으로 1906년에서 1914년까지 활동했던 점이다. KMF는 36년간 출간된 월간지다. 개신교선교사 연합체인 재한복음주의선교공의회(The General Council of Evangelical Missions in Korea)의 결성과 함께 창간된 것으로 당시 한국 내 유일의 영문 간행물이기도 했다. 이 선교공의회는 1905년 9월 15일 미국북장로회, 미국남장로회, 캐나다장로회, 오스트레일리아장로회, 미국북감리회, 미국남감리회 등 장로교 4개 선교회와 감리교 2개 선교회의 연합으로 이뤄진 것으로 초대의장이 호레이스 언더우드였다. 기존에 있던 두 개 영문 잡지인 ‘The Korea Field’와 ‘The Korea Methodist’를 합친 것이기도 해서 초기에는 이 두 잡지의 편집장들이 편집을 맡았다가 1906년부터 릴리어스가 맡게 된 것이다. 이 잡지는 전체 개신교 교파와 지역을 포괄하고 다양한 월례보고를 담고 있기 때문에 교회사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KMF에는 여성 선교사들도 필자로 다양하게 참여했으며 여성 관련 사역활동에 대한 보고들이 많이 있다. 교육용 자료 공유를 위한 고정란(Women's Exchange)을 두기도 하고, ‘여성 사역(Women's work)’이라는 제목으로 정기적 보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여성 선교사들은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을 불문하고 기본적인 선교활동의 일부를 수행했지만, 특히 기혼여성은 ‘선교활동’과 ‘부인’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역할 갈등이 있었다. 특히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갖기도 하고 현지 활동을 위한 언어공부(한국어)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점 등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릴리어스는 기혼여성들이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느라 온전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조건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1912년 11월호에서 그는 장로교 연례회의에서 제기된 기혼여성의 투표권 문제에 대해 매우 비판적으로 서술했다. 장로회 선교부가 기혼여성들의 의견이 남편(선교사)의 의사와 결국 같기 때문에 불공정한 다수표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제까지 투표권을 주지 않다가 기혼여성도 3년차 언어시험(한국어)을 통과한 경우에는 투표권을 주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릴리어스는 만일 기혼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주려면 미혼여성들처럼 1년차 시험에서 통과한 후에 부여해야지 3년차 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봤다. 극소수의 기혼여성만이 한국어를 익히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뿐 대부분의 여성이 가사와 선교를 병행하며 열심히 지내는데 차별적 취급을 하는 것은 불쾌하다고 본 것이다. 만일 기혼여성이 투표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언어시험 준비를 하느라 선교 일을 성공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선교의 성과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한국 여성들과 밀착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선 국권상실의 과정을 목도한 그는 조선이 독립국가로 다시 설수 있기를 기대했고 한국에 대한 왜곡된 시각에 비판적이었다. 기독교가 한국인 스스로 자주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기를 바랐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공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난과 조혼 관습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북감리회의 메리 스크랜튼 등이 이화전문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여성고등교육 활동에 비해서는 가부장적 경향이 더 강하고 여성교육에 대한 체계적 관점이 부족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규 여학교 교육과 함께 극빈층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실용적 교육이 교회를 통해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사역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릴리어스는 남편 언더우드가 1916년에 사망한 이후 아들 호레이스 호튼 언더우드와 함께 한국에 살면서 번역, 문서 발간 등의 작업을 하다가 1921년 10월 29일 70세의 나이로 별세, 양화진 외국 선교사 묘역에 안치됐다.
한국교총과 대한영양사협회는 7일 한국교총회관 외솔홀에서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고, 영양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영양교사의 권익 신장과 조직력 강화,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 증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영양사의 권익 옹호와 전문성 증진,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영양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기쁘다”면서 “교총은 전국영양교사회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교육현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실제로 교총은 내년 1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의 전면적용을 앞두고 급식실을 포함한 학교 현장의 관리감독자 지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조영연 대한영양사협회 회장과 이영은 부회장, 고명애 사무총장, 배미용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7일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역량강화방안’을 통해 2025년 3월부터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학교의 설립 근거 조항을 담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내년 초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고교서열화 완화될지도 의문 현재 전국에는 자사고 42개, 외고 31개, 국제고 7개 등 총 80개교가 있다. 자사고는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학교교육과정을 다양성·창의성의 바탕 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고교다. 자사고는 금년 전반기 제2주기 재평가의 극심한 혼란 속에 평가 대상 24개 중 11개가 탈락하여 현재 행정·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가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들고 나왔다. 교육부의 대입제도·고교체제 개편 방향은 크게 학종의 공정성 강화, 정시 비율 상향, 자사고 등의 일반고 일괄 전환 등 세 가지다. 교육부는 우선 이미 공표된 정시 30%를 기준으로 한 2022년 대입 전형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기조다. 그 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에 자사고 등의 일괄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통해 고교 경쟁력 강화와 입시경쟁·고교서열화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고교 공교육 부실과 고교서열화 등의 책임을 자사고 등에 전가시키는 것은 무리다. 또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들이 의대 등 비동일계 진학을 많이 한다는 비판도 학교 탓보다는 교육제도 측면에서 접근할 문제다.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자사고 등을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정책 추진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우선 자사고 등이 사라져도 일반고에서 이들 학교에 준하는 양질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경쟁력 강화가 돼야 한다.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한 후에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하는데, 현 정책 방향은 거꾸로 가는 것이다. 자사고 등을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해서 입시경쟁과 고교서열화가 완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과거 고교평준화 시기처럼 강남 8학군 등 교육특구와 지역 명문고 부활, 해외 유학 급증 등의 폐해가 재현될 우려가 더 크다. 교육체제 개편은 학벌주의와 임금 격차 해소, 사회‧노동 구조 개혁 등과 연계된 핵심의제이지 자사고를 없앤다고 해결될 과제가 아니다. 고교학점제를 정시 전형 확대,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과 연계하는 것도 문제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들이 대학생들처럼 자신의 특기·적성, 진로 등에 따라 필요한 교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제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융복합적 미래 인재 육성과 꿈·끼 신장은 고교 교육의 다양한 활동과 스펙 등이 척도인 수시 전형, 고교학점제 등과 맥을 같이 한다. 정시 전형,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 등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교육제도 법정주의 확립해야 현재 대책과 준비가 전무한 상태에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고교학점제 실행은 교사 충원, 내신 절대평가, 대입제도 개편 등이 선행돼야 한다. 또 향후 5년간 7700여억 원의 비용 소요 추산, 현재 운영 중인 민사고의 교과목 200여 강좌 개설 등에서 보듯이 엄청난 인력, 시설, 예산 등이 확충돼야 하는 교육 대개혁이다. 결국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폐지와 일반고 전환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 비현실적·실험적 정책을 억지로 밀어붙여 교육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정이야말로 교육적폐다. 교육부를 배제한 청와대 발 교육제도 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한마디에 흔들리는 교육제도와 정책에서 미래 교육의 희망은 없다. 차제에 교육제도의 조령모개 방지를 위한 교육법정주의도 확립해야 한다.
조국 발(發) 대입 전형 공정성 시비가 이미 지난해 대입 개편 공론화 결과를 무력화시키며 정시-수시 비율에 대한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에 더하여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는 당국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교육계에 있는 우리도 어리둥절하다. 도덕경에 숨겨진 세상의 이치 학교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뒤로하고, 한 우물 속에 몰아넣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렇지 않아도 일반계고의 경우 정치적 이슈를 편향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교사들이 많아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참이다. 춘추전국시대 ‘무위(無爲)’의 정치를 염원했던 노자가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진단한다면 그에게서 어떤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노자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도덕경을 통해 유추해 보자. 20장에 ‘선지여악 상거하약(善之與惡 相去何若, 옳다고 여기는 것과 바르지 않다고 여기는 것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라는 구절이 있다. 세인들이 판단하는 인식의 차이는 결국 각자의 처지에 기인한다. 만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그 처지와 입장이 되면 대체로 행하여지는 경우여서, 어느 일방을 구분해 잘잘못을 가리고 차별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이다. 37장에서는 ‘도상무위이무불위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도는 항상 하는 것이 없으면서도 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 후왕들이 만약 그것을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은 장차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치자(治者)는 앞에 나서서 드러나게 행동하지 말고 만물이 스스로 나서서 변화·성장하도록 뒤에서 조용히 이끌라는 말이다. 세상은 쉬지 않고 변화해 나아가기 때문이며, 결국 부딪히며 살아가야만 하는 자가 감당하고 짊어질 몫이라는 뜻이다. 17장에서도 노자의 생각을 찾을 수 있다. ‘태상 하지유지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太上 下知有之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가장 높은 것은 아래에서는 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이대로 공을 이루고 일을 완수하면 백성들은 모두 내가 스스로 그러했다고 말할 것이다).’ 다스리는 자는 개별적인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여 성취하였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이끌어야 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자는 천하의 만물이 서로 다른 처지임에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자연은 어느 일방이 주도하여 이끌지 않는다. 강한 것과 약한 것을 함께 간직하며, 좋고 나쁜 것들도 모두 받아들여 나름의 상생의 길을 찾는다. 이것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의 하나라고 말한다. 치우침 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인간이 가야 할 길도 자연과 다르지 않다. 천하는 변화무쌍하지만 넓고도 넓으며 할 수 있는 일도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세상에 사는 개개인들에게 누가 그 길을 일일이 열어줄 수 있겠는가? 사정이 이러하기에 그동안 우리는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으며,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재능을 찾아 더 높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아울러 이를 다듬는 일은 교육 주체들의 몫이다. 노자는 “무릇 큰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베어내면 그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가 드문 법이다(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라고 간파하였다.
글로벌 클래스룸이란 세계시민교육, 상호문화교육, 국제이해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교육을 묶는 개념으로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클래스룸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통해 지구촌 공동체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세계시민 양성과 우리의 목표 이런 확장된 범위의 교육은 2012년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글로벌 교육 우선 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에 의해 주창되고 UN이 제시한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세부목표로 포함되면서 교육의 핵심 이슈가 되었다. 글로벌 클래스룸을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사라는 인적 자원이다. 교사들을 재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비 교사들에게 글로벌 역량과 함께 글로벌 클래스룸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예비 교사들의 유연성은 글로벌 클래스룸을 구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고, 교원양성대에서 이뤄지는 토론과 논의를 통해 더 발전시키고 정교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원양성과정에서 글로벌 클래스룸 요소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우선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평가에 있다. 1998년부터 주기별로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는데 특히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항목을 점검한다. 실제로 교원대에는 ‘국제화와 다문화교육’ ‘다문화 관점으로 바라본 세계 가족’ 등의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 프로그램(Global Teacher’s University; GTU)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원대, 경북대, 제주대, 경인교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국내 교원양성기관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하고 더 나아가 해외 교사자격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과정과 그와 병행하여 한국 교원들을 해외에 파견하여 교육 공적개발원조 역할을 담당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방학을 이용하여 예비교사들이 해외 학교에서 교육실습 또는 교육봉사를 실시하거나 다문화 학생을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글로벌 클래스룸이 학교 현장에 정착되기 위해서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먼저 글로벌 클래스룸에 대한 개념 정의가 없기에 때문에 글로벌 교육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접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교육 차원에서의 글로벌 클래스룸의 개념을 정의하고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쳬계적 교육으로 역량 키워야 비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해외 교류를 자주 하는 탓에 항공료, 체재비 등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소수의 학생만 기회를 갖게된다.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다양한 변화로 인한 글로벌 클래스룸의 실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교원양성기관에서 예비 교사들의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것은 앞으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세계와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학생들을 양성하길 기대한다.
“선생님, 교원평가 어떻게 나왔어요?” 출근하자, 옆자리 박 선생이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지 박 선생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5일(화요일) 아침. 지난달 실시했던 교원평가 결과가 나왔다. 결과에 따라, 선생님의 반응이 미묘하게 교차하였다. 일 년간 오직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모든 선생님은 평가결과에 내심 큰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열심히 했음에도 낮은 평가를 받은 일부 교사들은 교원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교사로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교원평가가 교사의 사기를 저하하는 애물단지로 전락,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거라며 차라리 시행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잖다. 그래서일까? 어떤 선생님은 공정성과 신뢰감이 떨어지는 교원 평가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일부 선생님은 교원평가의 후유증으로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교직에 환멸을 느낀다며 은퇴를 고려하는 교사들도 많다. 교원능력 개발평가는 결코 선생님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진정 선생님이 원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동료교사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을 뿐이다. 교원평가 시기가 다가오면 학생과 학부모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선생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 저울질한다. 교원평가가 선생님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교원평가 그 자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교사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교원평가는 모두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며,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일부 학교의 편법은 교원평가의 원래 취지를 흐려 놓기 쉽다고 교사들은 말하고 있다. 단지 의무감으로 이뤄지는 교원평가가 과연 공정하고 얼마나 신뢰감을 줄 수 있을지에 교사들은 의구심을 가진다. 한번은 교원평가를 마친 한 학생에게 교원 평가의 문항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문항의 내용을 전혀 읽지도 않고 그냥 체크만 했다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평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한 불과 몇 초라고 말해 교원평가의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며 선생님의 장단점을 진지하게 생각한 뒤, 문항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고 표시하는 것이 당연하나 단지 마우스의 클릭 몇 번으로 학생들로부터 평가받는다는 사실에 씁쓸하다고 말하는 교사의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특히 학부모 평가의 경우, 학기 중 일면식이 전혀 없는 학부모가 과연 학급 담임을 어떤 잣대로 들이대 평가를 할 것인지도 화두(話頭)가 되었다. 이에 학부모 평가를 배제하자는 교사의 의견도 있었다. 교사들은 교원 평가의 시기도 문제라고 말했다. 학년이 끝나기까지 몇 개월이 남아 있음에도 이른(10월) 교원평가로 학생과 교사 간 위화감이 조성, 아직 남아있는 학생평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교사들은 염려했다. 아무튼, 교원평가가 그나마 남아있는 사제간 정(情)을 끊어놓는 요소가 아니라 선생님은 학생을, 학생은 선생님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시켜 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를 모든 선생님은 바라고 원할 뿐이다. 평가 결과를 보고 난 뒤, 박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 장난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교원능력개발평가, 뭣이 중헌디!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의 잔소리와 꾸중을 그리워할 때가 있겠죠! 그리고 그것이 진심 어린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죠.”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금당초 마카롱 동아리를 소개합니다. 생태감수성은 어떻게 생겨날까? 생태감수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생태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주말이면 이름난 수목원이나 제철인 계곡으로, 갯벌로 체험을 간다. 잘 정돈된 식물들, 멋진 경치, 다양한 체험부스에 다녀오면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이다. 하지만 일회적인 체험의 축적으로 과연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이 생겨날 수 있을까? 하루의 경험으로, 일회적 체험으로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어느 수목원의 이름난 나무보다 매일 보는 학교 안 나무가 아이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보아야,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고 사랑스럽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관계를 맺는 시간 속에서 생태 감수성이 자라날 수 있다. 여름날 버찌의 그 달콤시큰한 맛을 느끼고, 낙엽이 지는 나무 밑에서 놀이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내년의 꽃눈과 잎눈을 관찰하고, 운동장에 눈을 맞는 나무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윽고 피어나는 벚꽃 한 송이를 보는 것은 수만 송이의 벚꽃이 피는 거리를 걷는 것 보다 의미 있다. 마카롱은 금당초등학교 학생 자율동아리의 이름이다. 막 하는 농사 동아리를 줄여 마카롱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내가 직접 먹거리를 지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매력에 몇몇 아이들이 제안했고 6학년, 4학년 일부 아이들이 이 자율동아리에 합류했다. 관리가 잘된 밭이 있다면 편했겠지만, 아이들은 편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아직 땅이 굳은 3월의 공터에서 아이들의 농사가 시작되었다. 농사를 짓는 집의 아이도, 매일 논밭길을 등하교 하는 아이도 직접 농사를 짓기는 처음이었다. 학교에서 노동하는 모든 분들이 아이들의 선생님이었다. 농사를 매개로 학내의 많은 어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모든 학생에게 제공되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테블릿PC는 아이들이 막힐 때 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교과서였다. 선생님 우리 콩쥐가 된 것 같아요. 땅의 돌을 골라내고 흙을 뒤엎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흙이 지저분하다며 만지기 꺼려하던 아이도 어느새 흙투성이가 되었다. “밭 보니까 어떤 기분이 드니?” “선생님 우리가 이렇게 밭을 가니까 콩쥐 같아요. 콩쥐가 어떤 기분인지 알겠어요.” “우리 최저시급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 줄게. 감자 두 알.” “아뇨 그거 말구요. 배춧잎으로 주세요.” “그래. 옥수수 따고 나면 배추도 심자.” “에이~ 뭐에요.” 뒤쪽 고랑에 옥수수를 심고 앞 고랑에 감자를 심었다. 농사일을 하며 배움의 폭도 넓어졌다. 자연스럽게 절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언제 비가 오나 기다리게 되었다. 달력의 의미와 식물의 발아조건을 알게 된 것은 덤이었다. 여주시장 장날에 맞춰 부모님 심부름을 하며 모은 500원 1000원으로 고추모종과 토마토모종을 사왔다. 교실에서 우유팩에 소중히 키운 목화씨앗도 옮겨 심을 만큼 자랐다. 날이 풀리자 주변 논에서 퍼온 흙으로 커다란 대야에 모내기도 했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니 단오가 되었다. 올해 금당초에서는 단오 행사를 지냈다. 농사 동아리를 했던 아이들에게 단오가 어떤 의미인지, 우리 조상들이 왜 이 때 신나게 놀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함께 일하고 바쁜 일이 끝나면 쉬는 것. 고된(?) 농사일 후에 음식들을 해먹고 창포물에 머리감는 경험의 즐거움은 아이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농사에서 배운 가치들 아이들이 하지를 기다리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금당초 마카롱 동아리 친구들은 하지를 손꼽아 기다렸다. 감자를 수확해도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심은 감자조각에서 손바닥보다 더 큰 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려 나올 것을 기대했지만, 감자 농사의 수확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왜 이렇게 수확량이 낮은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일조량과 수확시기에서 단서를 찾았고 비료가 부족한 것, 감자밭에 동아리 구성원들이 신경을 덜 쓴 것 등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한 번의 실패는 아이들을 탐구하게 만들고 모여서 의논하게 만들었다. 2015 초등 핵심역량인 의사소통 역량, 지식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공동체 역량을 달성하기 위해 억지로 문제 상황을 만들지 않아도 아이들은 생활에서 문제를 찾아냈고 해결하는 탐구 과정을 거쳤다. 자기키보다 더 크게 자란 옥수수를 보며 아이들은 또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옥수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분들께 나눠 드려야 할까? 기나긴 토론 끝에 일부는 요리실습 때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옥수수 요리를 만들어 보고, 일부는 간단하게 쪄서 농사에 도움을 준 주변 분들과 동생들에게 나누어주기로 결정했다. 다행이 옥수수 농사는 잘 되어 배부른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오늘은 김장하는 날 2학기가 되자 자연스럽게 묵혀두었던 밭에 어떤 작물을 심을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선생님 요즘 배추가 비싸다던데요?” “그럼 우리 배추 심어서 김장하고 수육 해먹으면 되겠다.”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의 말에 다른 친구들의 눈이 반짝인다. 김장하기 위해 필요한 채소들이 무엇인지, 어떤 품종을 언제 심어야 하는지 교사가 제시하지 않아도 이제는 알아서 척척 찾아보고 결정한다. 자기 몫의 배추와 무를 심고 남는 공간에는 쪽파도 심었다. 1학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비료도 구입했다. 금당초등학교는 여주의 혁신학교로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해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이다. 혁신학교 예산 중 학생 동아리 지원 비용은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날 무렵 아이들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선생님, 배추에 벌레가 있어요.” “약 치면 되잖아.” “그래도 그럼 벌레가 너무 불쌍한데.” “그럼 벌레가 다 먹게 두냐?” “벌레 몫을 조금 남겨두는 건 어떨까?” 농사를 지으며 벌레들에게도 애정이 생긴 모양이다. 금당초 곤충장에서 장수풍뎅이를 키우면서, 누에 애벌레가 고치를 맺고 나방이 될 때 까지 키우면서, 어른 손가락만한 박각시나방 애벌레를 주어와 교실에서 키우면서 벌레들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되었고 많이 알게 되었다. 관심과 지식은 애정으로 이어지나보다. 하지를 기다리는 것처럼 입동을 기다리는 아이들, 하지만 시간이 더 늦어지면 김장하는 아이들의 손이 추워질까 하여 이른 배추수확과 김장을 하게 되었다. 이번 김장은 농사동아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금당초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작은 축제처럼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다. 1년 동안 농사짓느라 고생한 아이들을 위해 김경순 교장선생님은 김치와 함께 먹을 고기도 구매해 주셨다. 배추를 따고 무를 다듬고 계량컵으로 재가며 배추를 절였다. 양념 속을 만들 때는 김장의 달인인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았다. 적당히 넣으면 된다는 말이 아직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아이들이지만 김장만 하면 허리가 아프다는 엄마의 말도, 땀 뻘뻘 흘리며 배추를 짜던 아빠의 모습도 이제는 모두 이해된다는 아이들이다. 평소 급식을 먹을 땐 항상 김치를 남기던 아이도 어쩐 일인지 꿀떡꿀떡 받아먹는다. 추수가 끝나고 이제는 조금 황량해 진 밭. 다음 해 동생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우리 밀을 심어놓고 졸업하자는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묻고 싶어진다. “밭 보니까 어떤 기분이 드니?” 아이들 손바닥만 한 몇 개의 고랑은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그대로 남아, 다음 아이들을 기다릴 것이다. 그 아이들이 심은 것 보다 몇 배의 의미들을 베풀 준비를 하며.
서령고는11월 4일(월) 오후 일곱 시 송파수련관 교직원식당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30여 명의 학부모님들이 참석해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했다. 김영화 교장은 학교 경영 중점 사항으로 수업의 내실화, 학생의 기본생활 습관 정착(교복 입기, 등교시간 준수), 자존감 향상, 적극적인 신입생 유치, 변화하고 개혁하는 학교 추구를 강조했다. 또한 학교 개선 및 지향점으로는 학부모가 학교의 홍보대사가 되어줄 것과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교가 너무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교사와 담임 선생님들께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학교와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정시확대로 인한 대비책 마련, 야간자율학습 후 교통 안전문제, 기숙사 시설 개선, 진로지도의 다양화 등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영화 교장 선생님은 적극적으로 학교 경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 교육을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협력해가며 책임지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로, 본교는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를 마련해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당면한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학습부진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 왔다. 필요한 보정자료를 만들어 보급하고, 담임교사 책임제라는 이름으로 지도를 강화하기도 했다. 2008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수평가 전환으로 2009년부터는 더 적극적인 정책이 시행됐다. 학습부진학생을 지도·지원하는 단위학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인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가 운영되기 시작해 2014년까지 지속됐다.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실제 기초학력미달률의 감소와 교사들의 기초학력 지원에 대한 인식 변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학교로 찾아가는 서비스 다만, 예산과 맞물려 많은 프로그램이 양산되다보니 학생과 교사 모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고, 발표되는 기초학력미달률 감소에 비해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다음해 다시 기초학력 미달이 되는 리셋(reset) 현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담당교사의 업무 과중과 학생들이 다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 인해 교육복지 등 학교 여타 사업과 중복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정서·행동 측면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교사들이 지원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학습부진학생은 학습뿐 아니라 정서, 행동, 환경 등 비학습적 요인을 포함한 복합적 원인을 지닌 경우가 많다. 2012년부터는 학교의 역량만으로 지도·지원이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한 학교 밖 지원체제로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만들어졌다. 센터는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산하 조직으로 구성돼 올해 12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학습상담사, 학습코칭단을 중심으로 학생의 심리·정서 지원 및 학습코칭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형태를 제공하고 학교의 노력만으로 어려운 학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2014년부터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사업이 일몰되고 학교구성원이 팀을 구성해 소수의 집중해야 할 학생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두드림학교’ 사업이 시작됐다. 기존의 대단위, 프로그램 사업 중심에서 소수의 학생에 대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 구성원이 가능한 많이 참여한다는 점이 두드림학교의 특징다. 두드림학교는 약 4000여 개 초·중등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소수 집중 지원은 개별 학생들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학습보조 인턴교사 사업도 운영됐다. 학습보조 인턴교사는 방과 후 혹은 수업 중 학생을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 사업이 일몰됐지만, 일부 시·도는 자체 예산으로 수업 중·후에 학습부진학생 지원을 위한 별도 인력을 채용하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방과후보다는 수업 중에 학생들 대부분은 방과후에 별도로 남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건상 대부분 학습, 비학습 프로그램이 방과후에 진행돼 학습부진학생의 참여는 저조하고, 교사들 역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런 방과 후 지도의 어려움과 효과성 문제로 인해 2018년부터는 수업 내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 보장 맞춤형 선도·시범학교’ 사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규 수업시간에 협력 강사(보조교사) 배치를 통해 대상 학생을 옆에서 바로바로 지원하는 맞춤식 지원으로 주로 예방적 관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의 국어, 수학 교과지도에 보조교사를 많이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43개 학교에서 올해 74개 학교로 운영학교가 증가하는 추세다. 당초 수업공개의 부담, 대상 학생의 낙인 문제 등의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경험한 교사나 학교 중심으로 효과성을 공유하면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학습부진학생 지원을 위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은 2013년 초등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를 비롯해 교육내외적인 변화를 겪기도 했다. 앞으로는 학습부진의 수준과 원인 파악을 위한 선별과 진단, 학부모 동의, 기초학력의 개념 정립 등이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의 방향 설정에 과제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학습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배웠으면(學), 익혀야(習)한다. ‘습’의 소리는 무언가를 들이마실 때 나는 소리 ‘스읍’과 비슷하다. 배웠으면 들이마셔야 하는데, 배움이 느린 학생들은 안 그래도 만만치 않은 ‘학’을 ‘학학학’하느라 ‘습’은 시도도 못한다. ‘습’을 하지 못했으니, 오늘 분명 배웠으나 내일 새롭게 모른다. 배움의 환경은 친절해야 學에는 필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궁금함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학습부진학생 대부분은 표면적으로는 딱히 궁금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깊게 이야기하다보면 호기심이 훼손당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대개는 부모건 교사건 궁금해 했던 순간에 주변에서 보여준 반응이 상처로 기억되면서 궁금함을 감추기 시작한다. 궁금함을 표현할 때 당연한 것을 묻는다고 면박을 받으면 궁금하다는 것이 창피해지고, 한번 숨기기 시작하니 다시 꺼내기가 영 어려워진다. 둘째, 그래서 배움의 환경은 극도로 친절해야 한다. 학습부진학생들에게는‘이렇게까지 하면서 가르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친절함이 필요하다. 초등 6학년생들에게 몇 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학년은 다양해도 이유는 모두 같다. "그때 선생님이 저한테 친절하셨어요." 감정적 기억은 인지적 기억보다 강해서 친절하게 배웠던 장면을 훨씬 잘 기억해낼 수 있다. 내용의 기억보다 감정의 기억이 훗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시 한 번 배우고 싶어지게 하는 감정의 기억이 배움을 지속하는 막강한 원천이다. 셋째,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멍석이 깔려야 한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학생에게 조금만 고민하면 성공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기다려주고, 들여다봐주며, "이미 알고 있었네, 멋지다" 등의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인데,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그래도 혹시 학생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장면을 곁눈질로 확인했다면 멍석 깔기는 멈출 수 없는 일이 돼버릴 것이다. 習의 대표적 신호는 "아~" 하는 간단명료한 탄성이나, 이 간단한 신호를 얻기 위해서도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표현은 習이 시작되는 첫 단추이다. 수업 중에 관찰되는 학습부진학생들은 학생들의 표현을 끌어내기 위한 과제가 제시되거나 발표 또는 전시의 기회가 제공될 때 숨는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봐야 좋은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판이 훤하게 보이니 당연한 행동이다. 그러니 이들의 표현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놓쳤는지,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을 ‘개별로’ 물어야 한다. 가까이 다가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용히 물으니 "한 번 더 설명해주시면 이해될 것 같아요.",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해주세요."라고 한다. 표현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다. 연습 통해 쌓은 습관의 힘 둘째, 반복되는 사소한 연습들이 누적될 때 習이 이루어진다. 학습부진의 원인 중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습관의 미형성이다. 학습부진학생들은 성취감의 경험이 부족했으며, 규칙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아침 혹은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해야 하는 무엇이 정해져 있고, 그 수준과 양이 과하지 않으며, 매일 지켜냈을 때의 만족스러운 내적 성취감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학습을 위한 최소의 근육이 생길 때까지, 사소하지만 하면 할수록 쌓이는 것이 직접 체감되는 과제 제시와 이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은 학습부진학생들의 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학습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졸리거나 배고프지 않아야 하며,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없어야 하고, 소속감과 존중받고 있음도 느껴야 한다. 그 다음 순서가 學이고 그 다음이 習이다. 사실 대부분의 학습부진학생들은 學習 전 단계부터 치열했다. 그래서 또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친절한 배움이어야 하고, 충분히 씹고 음미하며 삼킬 수 있는 여유로운 익힘이어야 한다. 가르쳤으니 알아들어라? 설명했으니 다 이해했을 것이다? 성인에게도 힘든 일이다. 學과 習의 조건은 성인이 아이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최소한의 교육환경이다.
저요? ‘공정(公正)’이라고 합니다. ‘공정’에도 형제자매가 많습니다. 요즘 어디에나 필요하고 핫한 화두이니까요. 최근 ‘기회의 공정’을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교육 부문에서의 대표적인 ‘기회의 공정’은 ‘대입제도’라고 합니다. 지금부터는 저를 ‘교육의 공정’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공정은 완벽한 제도 아닌 사회구성원의 합의 요즘 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네요. 수능시험에다 수시니 정시니, ‘학생부종합’이니 ‘학생부교과’니 해서 오만가지 대입제도를 만들어 놓고 ‘공정하다’고 자랑하더니 웬일인가요. 분명 누가 사고 쳤지요? 예전에도 그럴 때만 저를 찾았으니깐. 이번에는 저도 꼭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그동안 가출 청소년처럼 거리를 배회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그런 생활에도 지쳤습니다. 우선 저를 데려가려면 세 가지를 약속해 달라고 정중히 요구합니다. 첫째, 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 둘째, 편 가르기를 하지 말 것, 셋째, 일단 데려왔으면 딴소리하지 말 것. 저의 필요성을 인정하라는 것은 저의 존재가치에 관한 확인입니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모두를 위대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 자체로 위대한 것 아닌가요. 고귀한 가치는 모두에게 직접적인 이득을 갖다주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고귀한 것 아닌가요. 저도 그런 반열로 대접해 줘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손톱의 때만큼도 존중하지 않으면서 필요할 때만 실력 발휘하라고 다그치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누구 편이냐는 질문도 이제 신물이 납니다. 저를 대할 때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자기에게만 유리한 대답을 기대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편을 가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갈라진 편을 통합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용도를 오해하면 저는 괴롭습니다. 한번 데려왔으면 딴소리 말라는 것은 신뢰에 관한 얘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제도는 없습니다. 일단 공론으로 저를 채택했다면 ‘합리적인 차선’으로 믿고 적극 지지해 달라는 것입니다. 저를 다시 거리로 내쫓는다면,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세 가지 요구는 궁극적으로 ‘사회적 합의’의 다른 표현입니다. 어떤 정책이나 제도도 그 자체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불완전한 제도를 신뢰하게 만드는 것은 그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의 규제를 받는 인간입니다. 즉, 공정은 완벽한 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합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교육은 토막 내서 갈아 끼우는 부품 아냐 그렇지만 저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영원히 신뢰받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한국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두 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교육평론가이고, 하나는 정치분석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나라에서 예전부터 그리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똑똑하고, 너무나 도도한 국민을 만족시켜야 하니까요. 그런데 요즘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습니다.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아야 할 저를 정치가 자꾸 자기 품속으로 들어오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아니, 유혹이 아니라 강압입니다. 정치의 강압은 더욱 노골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겉은 그럴 듯한데 속은 추한, 소위 진영논리 때문입니다. 제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교육을 지금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는 공감하시지요? 그리고 제가 부탁한 세 가지 약속도 지켜주실 거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을 믿고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저의 이기적인 욕심이 아니라 여러분과 미래 세대, 그리고 국익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우선 저를 만들고, 기르고,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국민을 상대로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특정 방안을 사회구성원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도록 함으로써 저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달라는 것입니다. ‘공정’은 남이 만든 기성품을 사다가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 구성원이 만들고, 기르고,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국민 스스로가 깨달아야 합니다. 이는 교육문제를 객관화·상대화함으로써 저의 존재를 이성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드는 과정이자, 저를 비난하려면 본인도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 문제는 가능하면 공개적으로 다뤄 줄 것도 요청합니다. 저는 ‘제도’라는 옷을 입고 세상에 나와 좀 더 떳떳하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왜 태어났는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를 태어나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알려주신다면 제가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미움을 덜 받지 않을까요. 국가에 ‘정책’이 있다면 국민에게는 ‘대책’이 있다 저의 존재가치를 ‘대입제도’로만 좁혀서 왜소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입제도만 공정하게 설계하면(‘공정’의 의미는 만인만색이어서 공정한 설계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합니다. 엄청난 착각입니다. 교육은 어느 분야보다 시계열적 연계성이 강합니다. 특정 단계만을, 예를 들어 대입제도만을 완벽하게 만든다고 해서, 교육 전체가 잘 굴러갈 수 있을까요. 고교졸업 때까지의 ‘과거의 선택’과 대학 졸업 이후의 ‘미래의 선택’을 분리할 수 있을까요. 교육은 토막 내서 부품을 갈아 끼울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도 대입제도만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그렇게 평가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덧붙여 저는 현재 제 이름을 빙자해 논의하고 있는 대입제도의 개혁, 정시와 수시의 배분, 학생부의 개선 등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습니다.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부분을 마치 전체인양 호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저는 언젠가 또다시 좌절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제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 전반에 관해 진지하게 재검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그렇다고 이 정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진단은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모든 정권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입시제도를 만들 때의 큰 원칙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입시제도는 ‘사악한 사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를 해서는 안 된다’ ‘××는 기재하지 마라’는 등의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이는 다양성을 강조하는 교육현장과는 거꾸로 가는 것입니다. 국가에 ‘정책’이 있다면 국민에게는 ‘대책’이 있다고 합니다. 사악한 의도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소수의 악인을 막는 네가티브 방법보다는 선의를 가진 다수의 선택을 넓혀주는 포지티브한 방향으로 제도를 대폭 수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특권 대물림’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사용하는 것을 ‘경쟁탈출(escape-competition)’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부는 ‘경쟁탈출’을 넘어 부모의 재력·권력·정보력을 활용해 제도적 허점을 악용하는 ‘경쟁무시’ 전략을 쓸 것이라는 걱정이 많습니다. ‘조국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조국 사태’는 백번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누르고 막고 깎는 ‘하향평준화’는 반대합니다. ‘조국 사태’는 봉쇄하되,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경쟁력과 경제력이 떨어진 지역·계층·학생·학교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주는 ‘상향평준화’를 지지합니다. ‘교육의 공정’ 갈망한다면, ‘당신’부터 행동하라 마지막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저에게 시간을 달라는 것입니다. 어떤 정책이나 제도도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저는 특히 그렇습니다. 소위 ‘기회의 공정’, 그것도 ‘교육의 공정’을 구현하는 일은 사회적 합의와 제도의 설계, 제도의 적용과 수정, 중간 및 사후 평가 등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 매우 논쟁적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5년마다 대통령이라는 최고 리더십의 교체를 경험합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저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아니, 인내가 필요합니다. 정말 마지막 말을 남겨두고 있네요. 여러분, 혹시 ‘교육의 공정’을 갈망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남에게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말고, 바로 당신부터 저의 기를 살려줄 수 있도록 행동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는 저의 그림자도 만나기 힘들 것입니다. 만약 그런 사태가 온다면 그것은 제가 이 사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저를 버린 것입니다.
“일제 36년의 고통은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이지만, 일본인들은 박제된 역사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미 지나간 과거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양국 간 교육교류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재일동포들의 민족정체성 확립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재일 한국교육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꼬일 대로 꼬여버린 과거사 문제는 복잡한 일본의 속내와 맞물리면서 미래지향적 관계 설정을 더욱더 어렵게 한다. 이원렬 일본 센다이 한국교육원장(사진)은 “극우 성향의 인사들은 여전히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제국주의 사고에 빠져있고, 일반 시민들은 한국에 무관심하며, 10대 청소년들에게 한국은 그저 K-POP과 맛있는 음식의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침략과 수탈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상당수 일본인은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어 ‘사죄와 화해’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일무역갈등으로 일본에서 반한 또는 혐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소 잠잠해졌다. 한때 대부분 지상파 방송들이 한국을 다뤘다. 일부 정치인들이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인들이 이렇게 한국정세에 관심이 많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상당수 일본인은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문제 제기 등에 피로감이 누적되어 간다고 한국에 불만을 터뜨린다. 또 센다이 한국교육원 주위를 돌며 확성기로 해이트 스피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본 지식인 중에는 한국인의 아픔에 대해 이해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한국에 대한 정서는 무역갈등 이전이나 이후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한일무역갈등 이후 한국교육원 활동에도 타격이 있는가. “어느 정도 영향은 받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최근 사태 이후 한일 간 교육교류 행사들이 한국 측의 일방적 취소로 무산된 사례가 몇 건 있었다. 다만 일본 측도 ‘안타깝지만, 한국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분위기여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재일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민족정체성 교육활동과 현지인 대상의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 보급 등 한국교육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 관광객이, 그리고 일본에서는 한국 여고생이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곳 동포나 유학생들은 안전한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30명 이상의 국비유학생이 생활하고 있는 여기 센다이의 경우 학생들의 생활에 어떤 불이익이나 피해, 혹은 불안한 분위기 조성 등의 변화는 아직 감지된 바 없다.” 한국은 아직도 상당히 화가 나 있는데 일본은 생각보다 무덤덤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일본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본을 대하듯이 그렇게 큰 비중을 두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가며 맹렬하게 반응하는 성향도 아니다. 일제강점기의 역사에 대해 우리는 비교적 자세하게 학습되어있는 반면 일반 일본인들은 잘 모르거나 무관심하다. 우리에게 일제 36년의 상처는 아직도 뜨거운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들은 이미 오래전 유적이나 박제된 역사로 여기고 있다. 이 같은 시각차를 어떻게 극복하고 그들의 잘못을 돌아보게 할 것인가, 선뜻 답을 찾기가 어렵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역사 왜곡에 대한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역사 인식의 차이로 봐야 하나? “솔직히 이곳 일본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한일 간 역사를 보는 관점이 우리와 달라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이들은 세계사의 흐름 속에 한일관계를 부분적으로 넣고 이해하려 드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가 ‘한일 양국 간의 관계’로 이야기하자고 할 때, 이들은 세계사 안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로 접근한다. 일종의 ‘대동아공영론’이 깔려있는 역사관이다. 불쾌하고 염려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대로라면 한일관계에서 역사문제는 풀리지 않는 매듭이 될 것처럼 여겨지는데. “아픈 시대를 살아갔던 세대는 양국에서 사라져가고, 전후 세대는 전혀 다른 교육을 받고 있으니 해결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문제를 푸는 방법도 분쟁을 해결의 기본적인 프로세스 즉, ①양자 간의 사실 확인 ②그것을 근거로 한 가해와 피해 규정 ③그에 따른 사과와 보상 ④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기억이라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한일 양국 간에는 1단계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단계까지 가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어쩌면 일본은 4단계를 미리 염두에 두고 1단계 조차 시작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한국교육원은 일본 청소년들과도 자주 접촉할 텐데 그곳 10대들은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 ”일본의 10대들은 그저 선량한 눈빛으로 K-pop에 매료돼 한국노래를 듣고 댄스를 연습하고, 한국음식을 찾아다니며 맛에 감동하고, 한국어로 몇 마디 이야기하는 것에 즐거워한다. ‘한국이 왜 일본에 분노하는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한국은 활기차고 재미있고 맛있는 것과 멋진 스타들이 많은 가보고 싶은 나라이지 과거사 때문에 신경 쓰이는 나라는 아닌 것 같다. 지난 10월 5일 주센다이 대한민국총영사관과 공동으로 일본 동북지역 한국어변론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그때 발표자로 나선 한 일본 학생이 ‘한국과 일본의 친선을 위해 과거의 이야기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어려운 회의는 쉬고, 과거의 일은 서랍에 넣고, 편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라고 하더라. 과거사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 우리의 무거운 입장과는 달리 너무 단순 명랑했다. ‘이런 아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허탈한 웃음마저 나왔다.” 일본에서는 혐한과 반한, 한국은 극일과 반일이 평행이론을 이룬다. 해법은 없을까. “학창시절에 일본의 장점이나 본받을 점에 대해 들은 바가 거의 없다. 일본에 의한 아픔의 역사와 그것을 극복한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과 업적을 배우는 게 대부분이었다. 일본의 미운 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따지는 훈련만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일본을 상대할 때 냉철한 균형감각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일본이란 껄끄러운 이웃을 곁에 두었고, 아예 이사 갈 수도 없는 형편이라면 어떻게든 상대를 잘 유인해서 상호 친선관계로 가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감정적인 반일보다는 의연하게 우리의 지혜를 모아 피하지 못할 대책으로 상대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 스스로를 위해 좀 영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접근했으면 싶다.”
실패 없는 아이 (C.M. CHARLES 지음, 김대석·박우식 옮김, 박영스토리 펴냄, 334쪽, 1만9000원) 2014년에 출간된 ‘Building Classroom Discipline’을 번역한 책이다. 행동주의 ‘학급훈육’ 방법을 넘어 배려·책임감·내적 변화·자기규율 등을 통한 학생의 가치관 변화를 강조한다.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자기규율 향상에 주목한다.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나동혁 지음, 지상의책 펴냄, 280쪽, 1만4800원) 수학을 애써 외면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고단한 입시의 후유증으로 간단한 산수조차도 거부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이 책은 수학이 골치 아픈 문제해결 도구가 아닌 사고를 발전시키는 강력한 틀임을 강조한다. 수학적 사고를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어지간한 콘텐츠들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굳이 유튜브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뉴스 콘텐츠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 과거 유튜브에 가장 적대적이었던 지상파·공중파 방송국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전통적인 심의 기준과는 다른 유튜브 형식으로 편집하거나, 먹방스타를 출연시켜 방송하고 있다. 심지어는 과거 공중파 채널의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조회수와 구독자 몰이에 나서기도 한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EBS 채널은 물론이고 공부 및 자기계발 동영상을 올리는 전문직 종사자 중에는 10만 명 이상 구독자수를 기록하며 상당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유튜브가 처음 등장한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대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유튜브 성공은 동영상이라는 미디어 특성에 있다. 말과 글이 결합되어 있고,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서 기억을 돕는다. 한번 머릿속에 박힌 지식은 오랫동안 남아있으며, 개발된 콘텐츠는 별다른 업데이트 없이도 지속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 좋은 콘텐츠 채널을 만들면 구독자가 몰리게 된다. 직관적이면서도 풍부한 정보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압축적으로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너무 호의적이다. 가난한 사람들 열댓 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단 한 명이 먹어 치우는 먹방은 구독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각종 패드립과 막장 행동의 유튜버가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교사들보다 더 영향력이 커진 작금의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디어 비평의 대가였던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은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고 말한다. 미디어(media)는 대상을 연결하는 매개라는 뜻이므로, 사실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알람에 맞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는 24시간 동안 새로운 주인님의 지령에 따라 생활한다. 미디어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잠식할 때, 그곳에서 소외된 나는 극도의 불안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미디어가 플랫폼과 터미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디어에 업로드된 내용이 진리가 되고, 미디어에서 배제된 진리는 몰라도 되는 것으로 전락한다. 사람들은 메시지의 타당성 대신 미디어의 신뢰도에 따라 아름다움과 올바름을 판단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더 익숙하고 친근하고 따라서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사회의 미디어, 희극·비극 경연 오늘날의 미디어가 신문·라디오·TV·인스타그램·유튜브와 같은 것이라면 고대 그리스 사회를 대표하는 미디어는 디오니소스 축제에서의 희극·비극 경연이었다. 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와 같은 3대 비극작가들과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작품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katharsis)를 제공하고, 사회현실의 풍자를 통해 관객들이 자아와 세계를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들 작가는 아테네의 지식인들로 평가받으며 높은 예우를 받았으며, 이들의 작품은 오늘날 유행하는 영화나 TV 드라마가 그렇듯 주요 대사들이 유행어로 생성되거나 사람들의 식탁에 대화주제로 오르내리는 등 아테네인들의 문화와 일상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다만 아테네의 희극·비극 경연은 매년 개최되는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경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우승자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지만, 객관적이고 타당한 기준에 따라 우승자가 선발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작품이라면 1위가 될 수 없었다. 반면 시민들의 애국심을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감정을 흔들어 놓는 작품이라면, 작품성의 흠결과는 무관하게 높은 순위를 받았다. 플라톤은 이러한 시대적 모습에 대해서 관객들이 박수로 작품의 순위를 정하고, 무엇이 가장 훌륭하고 올바른 작품인지를 판정해야 하는 전문가들이 오히려 관객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관객정치(theatrokratia)라는 표현으로 당시 분위기를 질타한다.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이제 메시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아무런 이유 없이 선혈이 낭자하거나 무의미한 파괴와 욕설, 특정 대상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의 투사로만 가득한 작품들이 거대 미디어자본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스크린에 내걸린다. 또 그중 어떤 작품들은 납득할 수 없는 내용과 구성에도 해외 유수 영화제 수상작이라며 대중들의 관심을 산다. 하지만 문학과 예술은 증오를 표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헤집어 놓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시포스와 같은 고된 삶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위한 최선을 강조하는 부조리극은 우리 삶에 새로운 성찰과 각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윤리적 허무주의와 회의주의 뒤에 숨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에 의존하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미적·윤리적 판단기준의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교육학적인 시선에서 해석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극’을 해석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학적 시선 비극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지하고 일정한 크기가 있는 완결된 행동을 모방하며, 여러 부분에 따라 여러 형식으로 아름답게 꾸민 언어로 되어 있고, 이야기가 아닌 극의 형식을 취하며, 연민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사건으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실현시킨다’고 정의한다(Poetika, 1449b25-29). 이 비극은 플롯·성격·언어표현·사상·시각효과·음악의 여섯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짜임새 즉, 플롯에 있다. 비극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고, 그 행동에 따라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삼거리에서 노인을 죽이고 테바이의 왕비와 결혼한 오이디푸스의 행동이 훗날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면, 관객들이 주인공의 행동을 가장 격렬하게 느낄 수 있는 반전과 깨달음은 소포클레스의 역량에 달려 있었다.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잘 이끌어내는 작가는 적절한 플롯을 통해 비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줄 안다. 가장 우수한 비극은 복합적인 구조를 가져야 하며 두려움과 연민을 일으키는 사건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한다(Poetika, 1452b35). 무엇보다도 분명한 사실은 첫째, 선한 사람이 행복에서 불행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누구도 그런 불쾌한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악한 사람이 불행에서 행복으로 옮겨가는 모습도 안 된다. 관객들에게 아무 감동·연민·두려움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셋째, 극히 악한 사람이 행복에서 불행으로 떨어져서도 안 된다. 그런 플롯은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연민이나 두려움을 일으키지 못한다. 이러한 나쁜 플롯을 배제하면, 가장 좋은 플롯은 실수(hamartia) 때문에 불행에 빠진 유명하고 잘난 사람들이 그 불행을 극복하는 노력이 명확히 드러나는 플롯이다. 비극작품의 인물들은 크게 네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Poetika, 1454a14-28). 우선 등장인물이 도덕적으로 선량한 사람이어야 한다. 등장인물은 그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불행해졌을 뿐 악당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따라서 도덕적으로 선량한 사람일수록 더 비극작품에 적합하다. 또한 인물들의 성격이 적합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맹스러우면서 지략을 잘 쓰는 여성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비극작품의 원작 주인공과 유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물의 성격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 모방의 대상일 경우라면 그의 일관성 없는 모습이 일관되어야 한다. 문학비평에서 ‘정화’로 표현되는 카타르시스(katharsis)는 원래 배설과 같은 어원이었다. 배설은 내 몸속에 남아있는 감정의 마구니(痲軍)를 제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희로애락애오욕 속에서 수많은 감정과 정념에 시달린다. 불필요한 집착과 기억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동력을 잃어버린 채 과거에 집착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경탄해 마지않았던 영웅들 또한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던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었으며, 우리가 느끼는 것만큼 그들도 견디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음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가 그랬듯, 그리고 테세우스와 오이디푸스가 그랬듯이 영웅들은 회피할 수 있는 기회에서 직면(confrontation)을 선택했고, 그 결과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상처 속에서도 영웅들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각자가 느꼈던 감정적인 후련함이 카타르시스로 표현된다. 카타르시스, 라사(rasa), 신명풀이의 공통점 문학은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다루게 된다. 그리고 언어와 외국어 공부가 필요한 것은 단순히 그것이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 아니다.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면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번역기를 쓰면 그만이다. 자국어와 외국어를 문학작품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그것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양한 표현방식과 수단을 통해 직관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인류로서 보편적인 감정과 정서 그리고 윤리적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그들과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 토대이기 때문이다. 언어교육이 의사소통의 도구로 인식되고, 읽기교육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교육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인류가 지녀야 할 보편적 감수성과 새로운 창조력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학에 나타난 카타르시스가 문학·예술 판단의 절대적 준거는 아니다. 인도 산스크리트 연극의 ‘라사(rasa)’, 한국 전통예술에 남아있는 ‘신명풀이’는 카타르시스와 같은 격을 지니며(조동일, 1996: 439-441) 문학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판단하는 기준점으로서 작용한다. 각각은 서로 그 형태는 매우 다르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내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카타르시스가 갈등을 극대화하면서 영웅들의 비장미를 표현하고 있다면, 라사는 관객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아름다운 감정을, 신명풀이는 극 중 갈등에 관객이 개입해 등장인물과 어우러지는 마당을 시사한다. 어떤 방식의 접근과 해석이건 간에 미디어에 담겨있는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통해 근본적으로 우리가 어떤 윤리적 삶의 방향을 견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많은 교육학자와 교사들이 미디어의 효과에 열광했고,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천착해왔다면, 앞으로는 미디어 자체에 대해서도 더 차분하고 세심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초학습지원대상학생에 대한 지원은 수십 년 동안 악순환을 반복했다. 진단 결과에 따라 부진학생을 선별하고, 방과후와 방학 중에 집중 지도한 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 다시 리셋(Reset)되어 진단하는 모습이 쳇바퀴처럼 계속되어왔다. 하지만 수업 중에 학습지원을 하는 BASIC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여러 장벽을 허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수업 중 말썽을 피우던 아이들이 세심한 배려와 친절이 더해진 학습지원을 받으며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한 목표에 조금씩 도달하는 성취감을 맛보며 학습동기와 지적호기심이 향상되었다(표 1 참조). 이런 학생들의 변화는 학교생활 만족으로 이어졌고, 학생들의 변화와 함께 교사들의 만족도도 향상되었다. 수업 중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방과후 학생을 지도하던 시간이 오롯이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했던 2018학년도 3학년 수학수업지도안을 소개한다.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한 수업 들여다보기(3학년 수학) ● BASIC 프로젝트의 첫걸음 _ 출발점 진단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재구성 ① 실태분석에 따른 교육과정 재구성 방향 설정 [PART VIEW] ② 교육과정 재구성(단원 순서, 차시 조정 및 지도의 주안점) ● 협력수업을 적용한 BASIC 수업 수업 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교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수업을 참관하다 보면 담임교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학생 반응을 관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반응을 모두 받아들이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최고의 교사가 될 수 있겠지만, 많은 수업을 혼자 준비하고 진행하는 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학생들의 반응을 최대한 수용하고 지원하기 위해 수와 연산 등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단원에서 협력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였다. 협력교사제를 적용한 BASIC 수업 흐름 협력수업 적용을 위한 사전·사후 체크리스트 수업전 체크리스트 수업 후 체크리스트 수업의 흐름에 따른 학습지원 활동 계획 수업설계안 ● 단원 : 3학년 1학기 / 덧셈과 뺄샘 ● 학습모형 : 문제해결학습모형 ● 학습주제 : 세 자리 수의 뺄샘 ● 학습목표 : 세 자리 수의 뺄샘을 해결할 수 있다. ● 교사 : 담임교사 ○○○, 꼬마선생님 ● 교수·학습지도안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BASIC 수업 꼬마선생님 수업 전·중·후 활동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수업 흐름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수업설계안 ● 단원 : 3학년 1학기 / 나눗셈 ● 학습모형 : 원리탐구학습모형 ● 학습주제 : 곱셈과 나눗셈의 관계 알아보기 ● 학습목표 : 곱셈과 나눗셈이 ‘거꾸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 교사 : 담임교사 ○○○, 꼬마선생님 ● 교수·학습지도안 BASIC 프로젝트 적용 이후의 변화 한동안 ‘수업기술·유창한 발문, 다양한 활동이 수업의 질을 높인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BASIC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사의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어떻게 함께 나아가는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수업기술보다 학생들의 행동과 반응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의 유기적인 관계가 더욱 끈끈하게 형성될 수 있었고, 이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참여와 태도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하며 학습지원을 통한 기초학력보장, 교사와 학생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초학력지도의 시간적·공간적인 패러다임을 수업 중으로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함께 연구하고 적용해보는 교사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색 표현 어떻게 하나요? 색이 보인다! 색을 느낀다! 나무를 그리는데 나뭇잎은 초록색이고 나무줄기는 갈색이다. 표현력이 제법 좋은 학생도 무심코 나오는 색 표현이 대체로 이러하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렇다면 초등학교 때 갈색 나무만 그렸다는 것이다. 소나무가 우리나라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탓일까? 우리 주변의 나무의 색들은 의외로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나무를 그려보라 하면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나무의 고유색으로 초록과 갈색을 선택한다. 미적 체험과 관찰의 부재일 수도 있지만, 미술교육에서 그 문제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유아기·아동기에서부터 미술교육의 시작을 잘못한 것들이 많다. 고착화 되고 굳어진 사고에서 벗어나 마음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색을 느껴야 그 색을 볼 수가 있다. 결국 마음의 색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느끼며,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이끌 수가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본 수업은 ‘공감각적 표현을 통한 새로운 감각 일깨우기’와 ‘색으로 다양한 감각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구분하여 디자인하였다. 교과 간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융합으로 수업을 디자인해야 할 것이다. 국어·음악·미술은 예술문학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이 세 분야를 공감각 기르기 과정에서 융합한다면 훌륭한 예술감각을 입체적으로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감각 기르기 과정은 시각·청각·미각 등을 활용하여 1단계 색의 느낌을 말하다, 2단계 공감각적 언어 표현, 3단계 청각·미각을 시각으로, 4단계시각을 청각·미각·촉각 등으로, 5단계 주제(동영상) 시각화하기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계획하였다. 1∼5단계까지 거창하고 번거롭게 여겨지지만, 이들 모두는 학생활동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미술교사는 학습지와 시청각자료(PPT)를 준비하고 학생활동을 안내·조력하면 된다. 사과 한 개를 먹게 한 후에 맛과 느낌, 아삭거리는 소리까지 시각화하여 표현해 보도록 한다면 시작점(동기유발)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다. 여기에서 착안할 점은 위의 5단계 순서나 과정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나름의 공감각 기르기 훈련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디자인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색과 공감각적인 느낌을 연결하여 표현하고 다양한 체험을 함으로써 감성을 풍부하게 일깨우는 것이 본 수업의 주된 목표이다.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새롭고 흥미로워 매력적인 수업이 될 것이다. 차시별로 구분한 과정 중 1차시(색의 이해) 단계는 학습상황에 따라 생략을 해도 좋다. 중학교 1학년 과정에 맞추어진 점을 감안하기 바라며, 공감각적 표현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2·3차시 공감각 기르기’ 학습단계에 주력하여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다. 또한 수업시간에 따라 ‘공감각 기르기’를 1차시로 재구성하여 진행해도 좋다. 여기에서는 학생들이 ‘색 표현’의 풍부한 깊이를 체험하고 다채롭게 느끼도록 과정활동에 중점을 두었다.[PART VIEW] 색이 우리를 바꾼다?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하여 학생들이 색 경험을 하지만, 이러한 색들이 어떠한 의미와 영향을 주고 있는지 잘 모른 채 지나간다. 교통표지판·소화기 등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색을 만들고 칠하고 주변에 배치하게 된다. 기능 위주의 색상 활용을 쉽게 접하지만, 색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들에 대해서는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기 쉽다.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필요한 색의 빛을 이용하는 라이트테라피, 색채를 통해 심리를 진단·치료하는 컬러테라피 등 색과 빛의 활용이 힐링을 찾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점차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빛과 색의 긍정적 활용을 위해서는 보이는 대로 색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색을 이해하고 느끼며 나의 색을 찾아 맘껏 활용할 수 있는 ‘색 표현’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한다. 청소년기에 오감 발달에 따라 이를 풍부하게 느끼고 깨우치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교육적으로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차시별 수업 진행 과정 본시 미술과 교수-학습과정안 ● 대단원명 : 주제 표현 ● 소단원명 : 색 표현 ● 대상 : 중학교 1학년 / 총 8차시 중 2~3차시 ● 핵심역량 : 미적감수성, 시각적 소통, 창의·융합, 자기주도적 미술학습능력 ● 학습목표 1. 색이 전달하는 의미와 상징을 이해할 수 있다. 2. 자신이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공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성취기준 - [9미02-01]표현 의도에 적합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할 수 있다. - [9미02-02]주제에 적합한 표현 과정을 계획할 수 있다. - [9미02-03]표현 재료와 용구, 방법의 특징을 이해하고 표현과정을 점검할 수 있다. - [9미02-04] 주제의 특징과 표현 의도에 적합한 조형 요소와 원리를 탐색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교수·학습모형 : 창의성 계발학습 ● 교수·학습자료 : 교사 - PPT(각종 자료), 예시작품, 학습지, 기본 채색도구 학생 - 스케치북, 채색도구 일체(색연필·크레파스·물감·붓 등) ● 학습형태 : 실기실습, 개별활동(모둠활동), 발표학습 ● 교수-학습과정안(총 8차시 중 2~3차시) ● 보충·심화학습 ① 공감각이란? 공감각(synesthesia)은 결합된 감각을 의미한다. 공감각이란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노란 색상이 밝게 표현된 그림에서 새콤한 맛을 느끼고, 피아노 소리에서 부드러운 무지개 색상이 떠올려지는 사람들이 있다.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계 통로가 비정상적으로 연결되어 맛이나 소리, 시각적인 것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로 신경질환으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있다. ② 공감각적 표현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전이시켜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한 가지 감각만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감각 이상을 통해 표현한 것이 된다. 예)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김광균, 외인촌 ‘청각의 시각화’ → 원래 표현하고자 한 것은 종소리인데, 여기에 시각적 이미지를 더 한 것이다. 즉, 청각(종소리)을 시각화(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한 것이다. ③ 그림을 보고 음악적 영감을… ● 교수·학습자료 ● 활동지(양식) 활동 ① _ 색이 전달하는 의미와 상징 활동 ② _ 공감각 기르기①/②/③ 활동 ③ 나의 생각 스케치 활동 ④ 감상·평가지
새롭게 떠오르는 면접, 완벽하게 공부합시다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과거에는 채용과정의 형식적인 통과의례 정도라고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최종 면접 과정에서 상당수의 지원자를 탈락시킬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직에 응시하고자 하는 교원이나 교장·교감 승진을 앞둔 교원이 선발 절차에 따라 마주해야 하는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매우 고민이 되는 부문이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 부각시키거나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면접 시작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당황해서 면접을 망쳐버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면접을 대비하는 동료나 선배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면접을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최근 면접의 경향, 면접의 종류에 따른 대응 요령과 실전 연습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1. 집단토의 실전에 앞서 집단토의에 대한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의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학교·가정생활·사회생활까지 포함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집단토의에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기란 쉽지 않다. 물론 토의·토론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거나 관심 있는 교사는 그러지 않겠지만, 학습에서도 토의나 토론이 익숙하지 않고, 서열을 중시하는 동양문화가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동료 사이에서도 술자리에서의 말다툼이 폭력으로 벌어지는 경우도 있고,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정치나 종교에 관한 대화가 양극단으로 치달아 오르기 시작하면 아예 그 자리를 빠져나가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익숙지 않은 토의·토론을, 그것도 자신을 평가하는 평가자 앞에서, 같은 처지인 다른 응시자와 해야 하는 상황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평소에 재미있는 관심사나 단순한 결정사항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진행해보고 대화를 유도해보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밥상머리에서 가정의 대소사를 주제로 혹은 가족이 관심 있는 TV 프로그램을 화제로 삼아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에서는 동료와의 휴식시간에 혹은 사적인 모임에서 모임 방법·시간·장소·계획 등을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유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화에 익숙해지면 진행을 위해 상대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앞의 의견을 잘 듣지 못한 지인을 위해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고, 참여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의견을 물어 대화에 참여하게 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고 주도하는 역할에 익숙해지면 주제가 어떤 것이든 자신 있게 토의·토론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 진행절차를 익숙하게 반복하여 연습해야 지난 호에서 집단면접의 진행은 각 교육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 → 기조 발언 → 자유토론 → 정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고 이야기하였다. 문제의 주제, 조별 인원에 따라 시간이 달리 주어지긴 하나 문제를 파악하는 시간은 3~5분, 기조 발언 1분, 자유토론 4분, 정리 발언 1분이 개인에게 주어진다. 기조 발언과 정리 발언은 주어진 시간이 1분이므로 1분을 ‘Opening(서론)-Body(본론)-Closing(결론)’ 순으로 말할 내용을 정리하고, 본인의 말 빠르기를 고려하여 몇 문장으로 구성할 수 있는지 연습해서, 정확하게 1분을 사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유토론으로 주어진 시간 4분은 6명이 1개 조로 편성되었으면 24분이고, 7명으로 조 편성이 되었으면 총 28분이다. 자유토론 시간은 말 그대로 자유토론이므로 본인의 시간인 4분을 더 사용해도 덜 사용해도 상관없다. 이때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발언과 순서와 상관없이, 대화에 개입하고, 조정하고, 마무리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진행 되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의 사용, 면접 진행 흐름, 기조와 정리에서의 ‘Opening-Body-Closing’을 익숙하게 반복 연습하여야 한다.[PART VIEW] 나. 실제와 같은 상황으로 만들어서 집단면접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이므로 팀을 이루어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주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토의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부하는 팀과 함께 정기적으로 한 번씩 주제를 정해서 실제 면접상황처럼 연습할 것을 권한다. 면접의 경우는 개별면접이나 집단면접 모두 팀을 이루거나 짝과 함께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말할 때의 표정과 태도, 어투나 발음, 음성의 크기와 강약, 몸가짐과 자세 등을 객관적으로 보고 교정할 수 있다. 다. 말보다 더 중요한 비언어적인 소통법 면접에 관한 글 맨 앞에 비언어적인 소통법이 언어보다 더 강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집단토의에서 특히 자유토론에서는 더욱 비언어적인 행위가 실제 말로 표현하는 의사표시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자유토론은 발언에 대한 순서도 없으며, 서로의 질의응답을 통해 문제에 대한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토론을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장학사가 지녀야 할 자질을 검증받는다. 될 수 있으면 발언 기회가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성급하게 자신의 발언 기회를 찾거나 소극적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균형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타인이 발언할 때에도 나의 태도는 계속 평가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집단면접은 문제를 파악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정리 발언까지 40~50분 내내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표정·몸 움직임·소리·옷차림 등 몸 전체가 모두 평가대상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내 의도와 달리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나의 표정·목소리·태도 중 교정이 가능한 경우는 평소 습관을 알아채고 연습하여 교정해야 한다. 나는 웃고 있는데 상대방이 보기에는 비웃고 있다고 느낀다면 생각만 해도 매우 억울할 일이다. 우선 항상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는 표정만이라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2. 집단토의 연습하기 [예시문제 ①] 교육혁명을 통한 유아중심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장학사로서 교원학습공동체를 어떻게 지원하여야 할까? ※ 1차 연습 후 아래 표를 참고하여 토의할 내용을 수정하고 다시 연습해보자. [답변 tip] [예시문제 ②] 다음의 별지 1, 2의 내용을 읽고 학교 내 교권존중문화를 조성하고 학생인권과 교권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교원이 학교 교육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020년 우리 교육청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정책 한 가지를 도출하시오. ☞ 별지 1. 교육감 신년사 ☞ 별지 2.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관련된 보도자료 내용 ※ 1차 연습 후 [예시 ①]의 답변 tip을 참고하여 수정하고 반복하여 연습합시다. [예시문제 ③] A 장학사는 새별초 B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새별초 6학년 선생님들이 실시하고자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와 진로교육에 대한 컨설팅 장학을 부탁받았다. 별지의 새별초 6학년 진로교육 내용을 살펴보고 A 장학사가 새별초 6학년 선생님들과 어떤 내용의 컨설팅을 하면 좋겠는지 토의하시오. ※ 1차 연습 후 [예시 ①]의 답변 tip을 참고하여 수정하고 반복하여 연습합시다.
[문제] 다음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태도에 대한 논의다. 사례 1을 읽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SKY 등 좋은 대학 입학을 선호하는 원인을 학력상승이론 관점에서 분석하고, 성취목표이론의 목표지향을 비교하고, 사례 2에서 드러난 우리 학생들의 성향을 성취목표이론에 근거하여 분석하시오.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 방안을 논하고, 사례 3과 같은 수업의 문제를 비고츠키(Vygotsky)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해결방안을 논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사례 1 현대 사회는 경쟁사회다. 우리는 경쟁 사회에 내던져진 전투병들과도 같다. 경쟁사회에서의 무기는 ‘학력’이다. 상위권 대학의 학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최신 무기로 무장을 한 것이다. 학력은 경쟁사회에서는 무기이자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 최신의 무기 즉, 최고의 학력으로 무장한 엘리트들은 사회의 부와 권력 명예를 독점한다. ‘학력병’이라는 말은 원래 서구에서 사용하던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유입된 후, 우리 사회에 완벽하게 정착하였다. 그 결과 지금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학력지상주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소위 이름 있는 명문대학에 들어가 실컷 놀다가 어영부영 졸업한 사람이 지방에서 자격증과 경험이 있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보다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현실이다 보니 학생들은 명문 대학 입학을 위해 어릴 때부터 학원, 과외 등에서 책에 묻혀 지내게 된다. 무조건 좋은 대학, 이름 있는 대학을 가야 하는, 꼭 그런 곳을 가야만 미래의 생활이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 학부모들은 자녀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강제적으로 책상에 앉혀서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암기하게 하고 있다. 사례 2 2012년 OECD(PISA)의 학업성취도평가 중, 우리 학생들은 학업에서의 흥미, 자아효능감, 동기 등 이른바 ‘정의적 태도’에서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드웩(C. Dweck) 교수에 의하면 아이들의 성취목표 성향은 평가목표와 학습목표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결과 중심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평가목표를 띄게 된다고 말한다. 실패하기 싫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꺼리는 '평가목표'와 실패에 연연해 하지 않고 도전하는 '학습목표' 중에서 한국 학생들은 '평가목표' 지향인가 '학습목표' 지향인가? 우수한 성적과 좋은 결과 얻기에만 치중되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상황에서 성적 중심의 공부, 학교 공부 소홀 등은 우리 학생들의 성취목표 성향을 말해준다. 사례 3 지식은 특정한 사회공동체 속에서 타인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산물이므로 교사는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하되,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지루해하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좋고, 너무 어려운 내용은 학습자가 아직 배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배울 수 없는 내용이므로 역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생의 개인차가 큰 상태에서 중간수준의 학생에 초점을 맞추고 설명식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상위수준의 학생들은 지루해하고, 하위수준의 학생들은 너무 어려워 수업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01 배점 ● 논술체계(총 5점) - 논술은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하고[1점], 주어진 주제와 연계할 것[2점] - 표현이 적절할 것[2점] ● 논술의 내용(총 15점) - 학력지상주의 원인을 학력상승이론 두 가지의 관점에서 분석[4점] - 성취목표이론의 특징을 세 가지 차원(귀인·인지전략·정의적 특성)에서 비교하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성향 분석[4점] -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 방안[3점] -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 효과적 수업 방안 세 가지[4점][PART VIEW] 02 채점기준표 03 모범답안 1. 서론 학교는 교육기회의 장이다. 누구에게나 능력과 소질에 적합한 학습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계층 상승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장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됨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는 열등감이나 계층 간의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평등성과 수월성이 조화를 이루어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학력지상주의 원인을 학력상승이론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4점] 우수 대학(SKY)을 위한 학력지상주의 근거는 인간자본론과 지위경쟁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슐츠(Schultz)의 인간자본이론은 교육을 인간자본의 투자로 보면서, 인간이 교육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갖추게 될 때 인간의 경제적 가치는 증가하게 된다고 본다. 둘째, 도어(Dore)의 지위경쟁이론은 학력이 사회 지위 획득의 수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학력을 취득하려고 하며, 그 결과 학력이 계속 높아진다고 본다. 따라서 학교는 확대되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높은 학력을 요구하게 되어 학력(교육)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이에 근거할 때 우리나라 학력지상주의는 인간자본론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위경쟁의 결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 성취목표이론의 특징을 세 가지 차원(귀인·인지전략·정의적 특성)에서 비교하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성향 분석[4점] 성취목표이론은 모든 사람은 유목적적으로 행동하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목표에는 평가(수행)목표와 학습(숙달)목표 지향형이 있는데, 평가목표지향은 타인의 평가를 중시한 반면, 학습목표지향은 설정된 목표달성을 중시한다(평가목표는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능력이 더 높다는 것을 입증 또는 과시하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능력이 낮다고 인식하는 것을 회피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한다). 둘을 비교하면 첫째, 귀인차원에서 평가목표는 능력에 귀인 하는 반면 숙달목표는 노력에 귀인 한다. 둘째, 인지전략 차원에서 평가목표는 피상적이고 기계적인 학습 전략을 활용한 반면, 학습목표는 심층적이고 초인지 전략을 활용한다. 셋째, 정의적 특성 차원에서 평가목표는 외재적 동기가 높은 반면, 학습목표는 내재적 동기에 의해 행동한다. 이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학생의 대부분은 ‘우수한 성적과 좋은 결과 얻기에만 치중되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상황’이다. 따라서 ‘평가(수행)목표’ 지향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3)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 방안[3점] 자기결정성이론은 인간은 자율적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스스로 원하기 때문에 활동에 참여한다고 본다. 따라서 스스로 선택·결정하게 하는 내재적 동기는 선천적 욕구인 자율성 욕구, 유능성 욕구, 관계 욕구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에 근거하여 학생들의 자기결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자율성이나 통제 욕구를 충족한다. 학습과제나 행동에 대한 선택 기회를 제공해서 자신을 자율적 행위자로 지각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유능성 욕구를 충족시킨다. 수준별 과제를 제시하여 수행과 성공감을 경험하게 하거나 현재의 인지적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인지적 갈등을 유발하고 이런 과제수행을 통해 성공감을 갖게 한다. 셋째, 관계 욕구 충족을 위해 교사와 학생 간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협동적인 학습풍토를 조성한다. 4) 비고츠키(Vygotsky)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 효과적 수업 방안[4점] 비고츠키이론의 인지발달은 학습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구성원들이 합의한 지식을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면화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사들의 설명식 수업은 중간수준의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상위권 학생은 지루해하고,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어려워한다. 즉, 근접발달영역(ZPD)의 범위 밖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해야 한다. 근접발달영역은 실제적 발달수준과 잠재적 발달수준 간의 차이를 말한다. 둘째,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 내의 학습과제를 제시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준이나 관점을 조정하고, 수준별 학급편성이나 모둠편성을 통해 그들에 적합한 학습과제를 제시한다. 셋째, 비계설정을 통해 교사의 모델에서 시작하여 코칭과 스케폴딩 그리고 페이딩 과정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넷째, 협동학습 등을 통해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제수행방법을 배우고 서로 배려와 협력을 실천할 수 있다. 3. 결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과정이다. 그런데 사례에 제시된 우리나라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식 수업으로 학습자의 흥미나 근접발달영역이 고려되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면 학습동기를 잃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 수준을 고려한 수업을 운영함으로써 학습동기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동기이론과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동기를 높여주고, 장학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참고자료] 1. 학력상승이론(요인) 1) 학습욕구이론 : 경제발전과 경제적 여유증대로 학습욕구 증대(Maslow) 2) 기술기능이론 : 사회분화로 특정기술수준이 높아지면 교육수준도 높아짐 3) 인간자본론 : 교육은 인간자본에 대한 투자로 생산성이 향상하므로 인간의 경제적 가치는 증가 4) 지위경쟁이론 ① 학력이 사회적 지위획득 수단 ② 졸업장은 개인의 능력과 노력 수준을 나타내 주는 공인된 품질증명서 5) 국민통합론 : 국가형성과 국민통합의 필요성 6) 신마르크스이론 :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위해 발전 ※ 호레이스만(H. Mann) : 학교는 가장 위대한 평등장치 2. 성취목표이론 1) 기본입장 ① 동기는 목표지향적 활동이고, 인간은 목적지향적임 ② 학생들은 성취목표를 설정하고, 행동과 심리적 분위기 조성 2) 숙달목표와 수행목표 ① 귀인패턴 : 노력 귀인 / 능력 귀인 ② 인지전략 : 심층적(조직화·정교화), 메타인지, 자기조절 전략 / 피상적·기계적 학습 전략 ③ 정의적 특성 : 내재적 동기, 과제에 가치부여 / 외재적 동기, 과제에 가치 미부여 ④ 행동적 측면 : 시간·노력의 효율적 관리, 도전적 과제 선호, 타인의 도움 요청 / 쉬운 과제 선호, 타인의 도움 기피(능력 부족이 드러나기 때문) 3) 숙달목표 지향성 증진방안 ① 정보를 제공하는 평가 실시, 보상은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 ② 적정수준의 곤란도 과제 제시, 학생에게 과제를 선택하게 함 ③ 좋은 성적보다 노력과 학습 강조, 실수와 오류를 학습의 일부로 취급 3. 자기결정성이론 1) 자기결정성 이론에 의한 동기 고양 방안 ① 자기결정성 이론 :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면 내재적 동기 고양 ② 내재적 동기에 영향을 주는 욕구 : 유능성, 자율성이나 통제 욕구, 관계 욕구 ③ 자기결정성 고양방안 ㉠ 도전감 있는 과제를 단계별로 제시하여 성공경험을 갖게 함 ㉡ 결정에 대한 선택권 부여 : 학원이나 과제 등 선택 ㉢ 교사와 학생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 : 칭찬과 격려 4.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기본입장·발달과정·단계·시사점) 1) 기본입장(인간관, 발달요인)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사회·문화적 요인들이 발달에 큰 영향을 주며, 학습이 발달을 주도한다. 2) 인지발달과정 학습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구성원들이 합의한 지식(기능·전략·인지적 도구)을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내적 재구성)한다. 3) 근접발달영역(ZPD)과 스케폴딩 ① 근접발달영역 :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 발달 수준 사이 영역 ② 비계(Scaffolding) :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에서 발판 제공 ③ 역동적 평가 : 근접발달영역(발달잠재력) 4) 교육적 시사점 ① 수업의 원리란 근접발달영역에 알맞은 상호작용적 수행 보조 ② 비계(Scaffolding) : 발판(인지적 도제이론, 실제상황하에서의 학습) ③ 협동학습(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 수행평가, 역동적 평가 5.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이론 1) 기본입장 ① 인간은 능동적·주체적(아동의 사고 ≠ 성인의 사고) ② 인지구조(schema)는 개인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 ③ 인지발달은 유전적으로 경험된 신경계의 성숙이 진행 2) 인지발달과정 학습자의 사고 수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수용·통합)와 조절(변경·수정)이라는 인지작용을 통해 도식을 형성하는 과정(평형화) 3) 인지발달단계 ① 감각운동기 : 대상 영속성, 반사적 행동 ② 전조작기 : 자기중심성, 중심화, 비전이성, 물활론적 사고, 언어발달 ③ 구체적 조작기 : 자기중심성과 중심화 경향에서 탈피, 보존성 확립 ④ 형식적 조작기 : 추상적, 조합적, 가설연역적 사고 4) 교육적 시사점 ① 교육내용의 계열화 : 발달단계를 고려해서 내용조직(EIS 이론) ② 인지적 갈등유발 : 학생 수준보다 높은 학습과제나 질문과 발문 ③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 협동학습 6. 신피아제(Case)의 인지발달이론 1) 인지발달의 의미 (1) 개인의 작동기억 용량의 증가 ① 조작공간(과제해결 과정에서 아동이 필요로 하는 작동기억의 양) ② 저장공간(처리된 정보를 인출할 수 있도록 저장된 공간) (2) 과제처리에 필요한 정보 or 문제해결전략의 수와 활용 능력의 향상, 도식의 수 증가 2) 인지발달 요인 ① 정보처리속도의 증가와 자동화(정보나 원리를 연습함으로써 획득) ② 중심개념구조(central conceptual structure) 아동들이 새롭게 직면하는 복잡한 문제해결을 위해 형성하는 내적인 개념 연결망→ 가르칠 수 있는 특정 과제나 영역 적용 ③ 학습전략의 중시 : 학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역할 3) 교육적 시사점 ① 성공적인 학습전략 ② 자동화를 통한 정보처리속도 증가
‘386세대’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전후다. 당시 누군가 재미삼아 컴퓨터 등급을 가리키던 386에 빗대 만든 말이 언론을 타고, 일상어가 되고 말았다. 이들은 어느덧 우리 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각 분야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86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넥타이부대로 되 된 변혁의 상징은 이제 변혁의 대상으로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모양새다. 불꽃같던 정열은 어느덧 희미해져가고 얼음처럼 차가웠던 이성은 세월의 온도를 이기지 못한다. 교육계의 586은 고단하다. 5.31 교육개혁이후 숱한 교육정책의 변화과 정년단축, 연금대란, 명퇴열품, 교권 추락, 학교붕괴 등 숨돌릴 틈 없이 보내왔다. 한국 현대 교육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하지만 어느덧 꼰대와 아재라는 소리에 익숙해져 가고 학생들은 물론 후배 교사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나마 교장, 교감이나 장학관 등 관리직으로 진출한 경우는 사정이 좀 나은편. 조직의 리더로서 아직은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겉으론 견고해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들 역시 도전과 시련을 ‘짬밥’과 ‘눈치’로 버텨내기는 마찬가지다. 386에서 586으로 버전이 높아진 50대. 2019년 그들이 겪고 있는 교단의 현실은 어떨까. 이번 호에서는 90년대 교단에 들어와 격동의 한국교육을 온몸으로 받아낸 50대 교사들의 삶과 고민을 생각해본다. 민주화와 함께 교육개혁의 주체가 돼, 누구보다 뜨거웠던 586. 한국교육의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나이주의’라는 벽을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586 교사들’을 조명해 본다. 조직 안에서 구성원들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그에 맞는 보상을 받지 못하면 불만을 품을 수 있다. 이러한 불만은 다양한 유형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애덤스(Adams)에 의하면 조직 구성원은 자신이 투입한 노력 대비 보상 비율이 다른 사람보다 낮을 때, 조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낀다(진동섭 외, 2018). 이 관점으로 학교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젊은 교사들은 학교의 힘든 일들을 도맡아서 처리하고, 경력교사는 상대적으로 쉬운 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경력교사는 젊은 교사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성과급 평가에서도 초임 교사들은 일을 많이 하더라도 최상급을 받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젊은 교사들은 학교 조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 공정성 이론에 의하면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 조직 구성원은 자신의 노력을 줄인다. 즉, 불공정을 느낀 젊은 교사들은 청소년 단체도 안 맡는다고 하고, 학교에서 수시로 생기는 새로운 일들을 회피한다. 이러한 상황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학교경영에서 개인이 투입한 노력만큼 보상도 합리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나이 많은 경력교사가 학교 조직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 쉬운 일만 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일을 안 하는 경력교사도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로 수업을 더 잘할 수도 있고, 젊은 교사에게 수업이나 업무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학교 경영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아주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경력교사들이 더 높은 보상을 받는 것이 불공정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원숙함이 주는 여유, 불안감이 주는 회의 많은 연구자는 교사발달단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특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연구하고 있다. 이난숙(1992)은 교사발달단계를 양성단계→형성단계(교직경력 1년~4년)→성장단계(교직경력 5년~10년)→성숙단계(교직경력 11년~20년)→원숙단계(20년 이상)로 구분하였다. 이 연구에 의하면 50대 교사는 원숙단계에 해당한다. 50대 교사들은 교직에서 어느 정도 마스터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원숙단계에 있는 교사들은 교직에서 마스터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만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뉴먼(Newman)(1978)은 교직경력이 21년부터 30년 사이에 있는 교사는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며 은퇴를 생각하기도 하며, 약간의 불만족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영만(2004)은 교사발달단계에서 맨 마지막 단계의 교사들은 ‘기대되는 직무는 수행하나 자발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이며, 직무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조직을 위해서도,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50대 교사들은 학교에서 교사발달단계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필자는 50대 교사들의 역할을 크게 네 가지로 제안하고 싶다. 첫째, 컨설턴트 역할이다. 50대 교사들은 교직경력이 20년 이상 된 교사로서 많은 경험을 했고, 수업이나 업무처리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장기간 쌓아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후배교사들에게 전달해주지 않는다면 퇴직 후 노하우는 사라지고, 후배교사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를 쌓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50대 교사들은 학교에서 수업·학급경영·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이나 각 부서의 업무수행에 대한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직은 자율성과 전문성이 강조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교육활동에 대해서 선뜻 조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위계적 구조에서 지도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교사로서 조언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장학보다는 더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학교장은 이러한 컨설팅이 자연스럽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둘째, 초임교사의 멘토역할이다. 로티(Lortie)는 초임교사들의 처지를 “Sink or swim”으로 표현하고 있다(진동섭, 1993). 즉, 초임교사들은 학교에 와서 ‘자력으로 살아남거나 아니면 완전히 망하느냐’ 하는 처지에 있다는 뜻이다. 초임교사로 발령을 받으면 바로 교실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중에는 아무도 교실에 와서 관찰하고 조언하지 않는다. 오로지 혼자 진행한다. 학교업무도 상당히 어려운 것을 맡고 혼자 해나간다. 동료교사들과의 관계나 학부모와의 관계를 한 번도 연습해보지 않고 바로 시작한다. 누가 이들을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가? 바로 50대 교사들이다. 비공식적으로는 50대 교사가 초임교사를 멘티로 생각하고 교직적응을 도와줄 수도 있다. 또는 공식적으로 학교경영계획에서 멘토링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도 있다. 셋째, 의사결정 자문역이다. 50대 교사들은 긴 교직경력 기간 동안에 다양한 교육활동과 업무를 경험했다. 그리고 여러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폭넓고 심도 있는 안목을 키워왔다. 그러므로 50대 교사들은 학교운영계획서 작성이나 학년교육과정 수립을 위한 의사결정, 교과협의회나 동학년협의회의 각종 의사결정, 사건·사고처리 등 매 순간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자문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의사결정 자문역은 학교의 위계적 시스템 안에서 운영하기보다는 외곽에서 지원하는 참모로서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학교 관리자나 교사가 개인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방향으로 실천하면 된다. 또는 50대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회의에서 중요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올바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넷째, 비공식집단의 리더 역할이다. 교사발달단계에서 맨 마지막 단계의 교사들은 ‘자발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특성이 있다고 하였다(김영만, 2004). 이러한 분석 결과는 경력교사가 친목회나 동문회 등의 회장을 젊은 교사들에게 양보하는 경우를 보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회장이라는 직함을 젊은 교사가 맡고 있더라도 50대 교사들은 운영의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비공식집단의 구성원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도해갈 수 있다. 비공식집단의 리더는 공식집단의 중간 관리자보다 구성원과 더 친밀하기 때문에 내면의 이야기까지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의 의사소통을 더욱 활성화시키며, 학교의 응집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학교 조직 공정성 50대 손에 달렸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50대 교사들이 위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50대 교사들이 교사발달단계에 맞는 역할을 해주면 애덤스(Adams)가 말한 조직의 공정성이 회복될 것이다. 학교구성원들이 학교조직이 공정하다고 인식한다면 그들의 노력을 지속하게 될 것이므로 학교는 활력이 넘치는 조직이 될 것이다. 그리고 50대 교사들이 위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은퇴를 생각하기도 하며, 약간의 불만족’(Newman, 1978)을 느끼는 상황이나, ‘직무에 회의감’(김영만, 2004)을 가지는 상황에서 벗어나서 보람되고 의미 있는 교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50대 교사들이 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의 관리자나 교육청은 지원체제를 마련하고 개방적 문화를 형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