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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추락할 대로 추락한 학력을 끌어올려라.' 6·2 지방선거 인천시 교육감 후보로 나선 출마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우는 선거 구호다. 16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 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7명의 후보가 나섰다. 권진수(전 부교육감)·김실(시교육위원)·나근형(전 교육감)·유병태(시교육위원)·이청연(시교육위원)·최진성(전 강화교육장)·조병옥(시교육위원) 후보(이상 투표용지 성명 게재 순)가 그들이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역 최대 교육 현안으로 학력 높이기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역 고3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이 지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것.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10월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다. 지역 중·고교생 성적은 중위권에, 초교생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역사회에 교육 위기감이 고조된 것은 물론이다. 이 때문에 학력 향상 문제는 교육감 선거의 울타리를 넘어 인천지역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은 저마다 원인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분주하다. 그러면서 학력 저하의 책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인천시 교육감 후보들의 학력 신장 해법은 후보별로 약간씩 표현만 다를 뿐 크게 차이가 없다. 교사 사기 진작과 자율 연수, 학생 학습 동기 부여, 학생 개인별 맞춤형·수준별 적성 교육, 교육 재정 확충, 교사·학생·학부모 사이 신뢰 구축 등 이제껏 거론된 대책을 망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지역 학력이 밑바닥으로 떨어진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를 두고는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맞부딪혔다. 대결전선은 크게 교육행정에 몸담았던 후보와 행정현장에서 한 발 벗어나 있던 후보 사이에 형성되는 모양새이다. 이번에 차기 인천시 교육감이 되려고 나온 이들 중에서 최·이·유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김·조 후보는 중등교사를 지냈다. 권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행정고시에 합격, 교육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나 후보는 2005년부터 2009년 7월까지 제4대 인천시 교육감이었다. 행정 일선과 거리를 둬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쪽에서 먼저 공격했다. 이들은 인천지역 학력이 이 지경이 된 데 대해 교육 수장을 지냈던 후보들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날을 세웠다. 이들은 나아가 이번 선거에 이전 교육행정을 맡았던 사람이 나온 것 자체가 인천시민과 학부모를 무시한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교육행정 경험이 있는 후보들은 강력한 방어막을 쳤다. 이들은 후보 모두가 지역 교육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처지라면서 책임은 특정인에게 있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있다는 반박논리를 폈다. 선거 정국의 주관심사로 떠오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후보들은 시행방법에서만 전면적이냐, 단계적이냐의 시각차를 보일 뿐 도입하자는데 이견이 없었다. 다만, 교육단체 소속 교사 명단 공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찬성(4명), 반대(1명), 교사나 교원단체에 맡기자는 중간 입장(2명) 등 온도 차를 나타냈다.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 9명의 후보가 난립, 갖가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동고서저(東高西低)' 학력격차 해결, 교육비리 척결에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무상급식과 교원노조 명단공개 등 '핫이슈'에 대해서는 조금씩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후보들 성향을 보면 박영관(전 부산시교육위원) 후보만 진보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8명의 후보들은 '보수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진영은 후보단일화에 실패한데다 공약도 대동소이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후보별 지지율도 비슷해 자칫 기호가 당락을 좌우하는 '복권 선거'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모든 후보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동서간 학력격차 해소의 필요성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부 내용에서는 조금 차이를 보이는데 김진성(전 동아대 교수) 후보는 수준별 맞춤수업 확대와 지역별 특기 중심학교 지정, 방과후 학교 내실화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견해다. 현영희(전 부산시의원) 후보는 교원평가 시스템 일원화와 교원 초빙제, 교원 능력개발 지원을 통해 공교육 종사자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병수(고신대 교수) 후보는 '공교육만으로 행복한 학교'를, 임장근(전 부산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후보는 '0교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을 통한 신뢰받는 공교육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임정덕(부산대 교수) 후보와 이성호(전 기장고 교장) 후보는 교원업무 간소화를 통해 교원의 질을 높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박영관 후보가 학교 단위로 농촌 마을과 자매결연을 해 건강한 식자재를 공급받자는 '일교일촌(一校一村)' 사업을 통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있다. 정형명(동부산대 교수) 후보도 초·중등학교에 전면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임혜경(전 용호초등학교 교장) 후보와 현영희 후보는 단계별 무상급식 확대를 주장하며 당장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데는 반대했다. 동부산과 서부산의 학력격차 해소의 시급성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같은 입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우수교사 배치와 교육인프라 확충, 혁신학교제 도입, 수능특강 로컬 방송국 설치, EBS교재 무상지원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교육비리 척결도 모든 후보의 공통 공약이다. 국회의원에 이어 학부모단체까지 가세한 교원단체 소속 교사의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성향 후보의 입장이 명확하게 갈렸다. 보수후보 대부분은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라면서도 법원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박영관 후보는 "개개인이 찬성하지 않는 명단공개에는 반대하며 법원결정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은 후보 난립으로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각 보수와 진보 단일후보인 이원희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가 예상대로 본후보에 등록했다. 또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김성동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이상진 서울시교육위원, 박명기 서울시교육위원, 권영준 경희대 교수도 등록해 후보는 총 8명이나 된다. 보수 및 진보 진영의 각 단일후보를 포함해 3~4명이 나설 것이라던 교육계 안팎의 예상과 상당히 다른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올해 선거 구도가 과거처럼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흘러가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후보로 곽노현, 이원희 후보가 거론된다. 진보 성향은 곽 후보와 박명기 후보 둘 뿐인데 곽 후보가 '단일후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고, 일부 보수 후보가 참여해 단일후보로 뽑힌 이 후보는 지난 14일 투표용지 게재 순서 추첨에서 가장 윗자리를 배정받았다. 최대 변수는 두 진영의 '막판 단일화' 여부다. 특히 6명의 후보가 나선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거리다. 최근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이대로는 제2의 진보 교육감 탄생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후보 재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후보 간 물밑 접촉이 진행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직 '내가 가장 경쟁력 있는 적임자'라고 자처하는 상황이지만 선거 막판까지는 2~3명 정도로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보 진영의 곽-박 후보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다. 각 후보 공약이나 선거운동의 핵심이 될 교육 관련 이슈도 하나씩 부상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재작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도 핵심 쟁점이었던 전교조 관련 사안이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교총·전교조 소속 교사의 명단을 공개해 불이 붙긴 했지만, 전교조 관련 논쟁은 보수 교육·시민단체가 '반(反) 전교조'를 단일화 기치로 내세울 정도로 이번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수 후보들은 논란이 커질수록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명단의 자체 공개를 요구하거나 교사 시국선언, '이념 편향적 수업' 등에 대한 공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전교조 문제를 '선거용'으로 지나치게 부각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아 보수 후보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교육감 선거뿐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학교 무상급식 문제, 그리고 최근 불거진 서울교육청의 각종 비리와 이에서 비롯된 교장공모제 확대 등의 사항에서도 크고 작은 전선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력신장 방안, 고교선택제, 특목고 개편, 자율형 공·사립고 확대 등 학생·학부모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고 엇비슷한 경우도 있어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공약과 입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6·2지방선거에서는 교육위원 직선제가 처음 시행되는 가운데 14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274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82명의 교육의원을 직접선거로 뽑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평균 경쟁률은 3.3대 1에 이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은 등록 첫날인 13일에만 전체 8개 선거구에서 35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완료해 평균 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이튿날인 14일에도 추가로 8명이 등록해 최종 경쟁률은 5.4대 1로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했고 대구와 전남도 각각 4대 1, 3.8대 1 등으로 높았다. 특히 서울 제3선거구(도봉·노원·중랑구)에는 8명이 몰렸다. 후보자들은 대학교수, 전직 교사와 교장, 교육활동가 등 교육계에 몸담고 있거나 교육경력을 가진 인물들로, 직업군 분류를 보면 교육위원이 39명, 교수·교사 등이 41명이었으며 교육자 출신이 대부분인 무직자가 94명 등이었다. 이는 지방교육자치법이 교육의원에 입후보하려면 과거 1년간 정당원이 아니어야 하고 교육경력이 5년 이상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령 후보는 서울 제8선거구에 나선 김영수(76·전 서울 강동교육청 학무국장) 후보이고, 최연소 후보는 서울 제6선거구의 김주현(40·전 애광유치원감) 후보이다. 여성은 서울의 홍일점인 양인자(63·사랑의일기연수원장) 후보 등 전국 7명이었고, 작년 재단비리 의혹을 폭로했다가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이유 등으로 파면조치됐던 김형태 후보 등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유권자가 교육의원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다 교육의원의 경우 정당지원을 받을 수 없고 투표용지 게재 순서도 뽑기로 결정돼 '로또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가 뒤늦게 '전세'가 불리해지자 교육의원 후보로 등록한 인사가 적지 않았고 출마가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 다수라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평가다. 교육감 선거는 2007년 부산을 시작으로 12차례 직선제가 시행됐지만, 교육의원을 주민이 직접 고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시도교육위원회가 심의·의결하는 예산은 2010년 기준으로 서울 6조 3천억원, 경기 8조 2천억원 등 총 32조원이 넘는 등 교육정책 전반에 교육감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선관위는 "교육의원 선거는 정당과 무관해 기호가 없고 투표용지 게재 순위는 추첨으로 결정돼 후보자에 대한 더욱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을 14일 마감한 결과, 모두 81명이 등록해 평균 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간접 선출한 교육의원도 서울 8명, 경기 7명 등 시도별로 정족수의 절반인 4~8명씩 총 82명을 주민이 직접 뽑는데, 전국에서 273명이 후보등록해 3.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감 선거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은 8명이 등록했다. 등록 마감 직후 열린 추첨에 따라 투표용지에는 위에서 차례로 이원희(전 교총 회장), 남승희(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영숙(여·전 덕성여중 교장), 이상진(서울시교육위원), 박명기(서울시 교육위원),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권영준(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후보 순으로 기재된다. 교육감은 정당 공천이나 추천을 받지 않아 투표용지에 기호 표시 없이 후보자 성명만 위에서 아래로 나열된다. 진보 성향의 김상곤 현 교육감에 맞서 보수 진영을 대표해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도전장을 내민 경기는 강원춘 전 경기교총 회장과 한만용 전 시흥대야초 교사가 막판에 후보로 등록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부산과 대구로 무려 각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에선 역시 추첨을 통해 김선응(대구가톨릭대 교수), 박노열(한국진로진단연구소 대표), 우동기(영남대 교수), 도기호(전 이곡중 교감), 김용락(경북외대 교수), 정만진(교육위원), 유영웅(교육위원), 신평(경북대 교수), 윤종건(전 교총 회장) 후보 순으로 투표용지 게시 순서를 배정을 받았다. 부산에선 임혜경(전 용호초 교장), 이성호(전 기장고 교장), 이병수(고신대 교수), 임장근(부산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현영희(전 부산시의원), 임정덕(부산대 교수), 김진성(부산대 겸임교수), 박영관(전 전교조 부산지부장), 정형명(동부산대교수) 후보가 투표용지 위에서부터 이름을 올린다. 인천도 최진성(전 강화교육장), 나근형(전 교육감), 김실(교육위원), 권진수(전 부교육감), 이청연(교육위원), 유병태(교육위원), 조병옥(교육위원) 후보 등 7명이 '내가 교육감 적임자'라고 나섰다. 전남(7명), 경남(6명), 전북, 광주(이상 5명)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강원은 4명, 대전·울산·충북·제주·경북은 각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충남에서는 김종성 현 교육감, 강복환 전 교육감 등 2명이 후보로 나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82명을 뽑는 교육의원 선거에는 273명이 후보로 나서 평균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8명을 선출하는 서울에 43명이 나서 5.4대 1로 가장 높았다. 서울 제3선거구(도봉·노원·중랑구)에는 8명, 제5선거구(강서·양천·영등포구)에는 7명, 제7선거구(동작·서초·강남구)와 제8선거구(송파·강동구)에는 각각 6명이 후보 등록했다. 반면 강원 제4선거구(동해·삼척·태백·영월)에서는 신철수 전 삼척교육장이 홀로 출사표를 던졌다.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6·2 지방선거에서 1차 투표 대상으로, 투표용지 상단에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는 정당과 관련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교총·전교조 소속 교사 명단 공개 등이 이슈가 된 상황이어서 교육감 선거전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각각 모교를 찾았다. 특히 두 후보는 이날 고려대에서 열린 보육교사 문화체험행사에 나란히 참석, 토론회를 제외한 공식석상에서 첫 조우했다. TV토론을 둘러싼 날카로운 신경전에 이어 내주 불꽃 튀는 토론의 본격 개막에 앞선 만남이었다. 오 후보와 한 후보는 "반갑습니다", "바쁘시죠"라는 말과 함께 악수했고, 행사장 내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이들을 본 참석자들이 환호로 반기자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잡은 손을 들고 보육교사들에게 인사했다. 나란히 자리한 두 사람은 행사 중간중간 엷은 미소를 띤 채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공교육 살리기 공약의 한 축인 '학교폭력 근절'의 세부 정책을 제시했고, 한 후보는 무상급식에 이은 무상보육 실현 의지를 강조하며 정책 경쟁을 벌였다. 오 후보는 자신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 온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를 방문,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입체적인 학교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치추적시템 등을 활용해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위치를 부모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U-서울 어린이 안전시스템' 구축을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또한 보육교사 행사에서 "국공립 어린이집과 서울형 어린이집을 늘려 부모님 보육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모교인 송파구 정신여고를 방문, 교사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 학교 학생들은 '선배 서울시장 후보'에게 노래를 선물했다. 이어 보육교사 행사에 참석한 한 후보는 "보육과 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친환경 무상급식과 함께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아동들에게 무상보육을 실시할 것이며, 이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후보는 오는 2014년까지 서울시 국공립 보육시설을 현재 618개소에서 1500개소로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보육공약을 발표했었다.
경기지역 청소년들이 스승의 날인 15일 교육감 후보들을 초청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교육현안에 대한 후보의 견해를 묻고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도YMCA협의회는 이날 오후 수원 경기대학교 강당에서 경기신문과 공동으로 강원춘(전 경기교총 회장), 김상곤(경기도교육감), 정진곤(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한만용(전 초등교사) 등 4명의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가졌다. 후보 모두발언, 공통질의, 상호토론, 개별질의, 자유질의 순으로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YMCA에서 활동하는 10대 청소년 패널 9명이 나와 거침없는 질문을 던졌다. 특히 한 패널이 한 후보를 선택해 질의하는 개별질의에서 청소년 패널들은 학교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을 사례로 들며 후보들의 대책과 견해를 요청했다. 부천의 박현호 군은 "체벌보다는 진심이 담긴 따뜻한 조언이 더 필요하다"면서 교장 경력의 강원춘 후보을 지목해 체벌에 관한 견해를 물었고 강 후보는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가는 단계에서 (체벌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교사의 자질에 달려있는데 자질이 부족하면 퇴출시켜야 한다"고 답변했다. 용인의 강원모 군은 김상곤 후보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교육까지 확대하려 하는데 과연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질문했고 김 후보는 단계적 방안을 설명했다. 방청객의 질문지를 받아 무작위 추첨해 질의하는 자유질의에서 부천의 한 여고생은 등교시간을 30분 늦춰줄 수 있는지 '0교시' 폐지의사를 물었다. 이에 한만용 후보는 "0교시라면 수업이 없다는 뜻인가?"라고 농담으로 받아 좌중을 웃긴 뒤 "바꿀 수 없으니 알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받아넘겼다. 정진곤 후보는 방청객 학생들에게 0교시 수업 찬반을 물어 서너 명이 찬성에 손을 들자 "이게 민주주의"라며 "교육감이 조례에 넣어 이렇게 하라고 하기보다 교사 학생 학부모 의견을 들어 학교별로 시행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소년 패널들은 입시위주 교육제도 개선방안, 진로교육 지원, 동아리 및 학생참여 활동 보장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토론회가 끝난 뒤 패널들은 교육감 후보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7가지 정책이 담긴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스라엘 경제 중심 도시인 텔아비브에 담 없는 고등학교가 세워질 전망이다. 16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주말판은 텔아비브 시청이 2천 호의 주택이 새로 조성되는 텔아비브 북서쪽 신주거지에, 담 없는 고등학교를 2년 안에 건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학교 설계를 맡은 건축가 엘리 엘야킴은 "우리는 학교가 도시와 연결되는 것을 원했다"며 "연결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스라엘 학교 건물 대부분은 단절돼 마치 게토(유럽의 유대인 강제거주지역)를 연상시킨다"며 건축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사회는 주변을 경계와 담으로 둘러싸는 경향이 있다"며 "때로는 유럽이나 미국의 주거지 담보다 훨씬 높고 특히, 교육시설 등이 담에 갇히고 주변환경과 단절된 것은 물론 시내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는 만큼 이런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이번 설계의 콘셉트"라고 덧붙였다. 학교는 텔아비브 중심가에 있는 하축 해변과 나미르 거리 사이에 위치하고 인근 광장을 접경으로 하게 된다. 학교 입구는 광장의 한 모퉁이를 이용하는 만큼, 인근 커피숍과 가게를 지나 내부 보안 검문소를 통해야만 출입이 가능하게 된다. 학교는 또 극장 및 커뮤니티 센터와 스포츠 센터를 교정으로 끼는 형태로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안전 문제는 담이 아니라 학교 건물 자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교육전문가 6명이 출사표를 던진 경남교육감 선거 최대 쟁점은 '학력향상'과 '교육비리 척결' 두가지로 좁혀진다. 초·중·고등학생을 막론하고 경남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올해초 교육과학기술부 공식 통계자료를 통해 공개된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묵은 학교급식 비리와 사학재단 교사채용 비리 등이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입선발고사' 부활 = 지난 3월 교과부가 공개한 2009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경남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기초학력미달 비율 순위가 초등학생은 6위, 중학생은 10위, 고등학생은 13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월 공개한 '2010학년도 수능성적 기초분석'에서도 경남 응시생들은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이 낮고 표준점수 역시 언어영역에서 꼴찌를 하는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전체평균을 밑돌았다. 경남의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 9개 도(道) 가운데 경기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데도 이같은 결과가 나와 학부모들을 더욱 허탈하게 했다. 6명의 후보들은 "초등학교 학력부진이 수능까지 이어진 결과"라는 지적에 동의하면서 앞다퉈 학력향상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다수 후보들은 폐지된 고입선발 고사 부활을 통해 학력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역시 최근 배포한 '고등학교 학력향상 방안'에서 경남 수능응시생들의 성적이 낮은 요인 중 하나로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된 후 학력저하가 누적된 점을 꼽아 고입선발고사 부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남녀공학 폐지, 우수학교와 교사에 대한 성과공로제, 지역별 맞춤식 특목고 개교, 무능교사 퇴출 등도 학력향상 공약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비리견제 장치 부족 = 경남교육계는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급식비리와 채용비리, 성추행 등 각종 교육관련 비리가 터져나오는 형국이어서 후보 6명 모두 교육비리 척결을 중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후보들은 '비리견제 장치가 부족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해법은 제각각이었고 획기적인 비리척결 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후보들이 내놓은 감사담당관직 개방형 임용, 교장공모제 확대, '공익신고 보상 조례안' 등은 이미 교과부의 지침에 따라 시행예정이거나 입법예고된 것들이어서 신선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 후보는 교육계 인사와 행정 전반을 교육계 외부에 개방하고 교육감과 학교장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으나 실현가능성과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상급식엔 모두 찬성 = 이번 지방선거의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무상급식에 대해 경남교육감 후보들은 이례적으로 전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는 도내 20개 시·군 가운데 이미 10개 지자체에서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하고 있고 주민들도 대부분 무상급식에 적극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에 이어 학부모단체까지 가세한 교원단체 소속 교사의 명단공개 논란은 경남교육감 선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필요성은 공감, 시행시기는 온도 차' 6·2 지방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제주도 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들의 태도다. 16일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도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3명. 이들은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일치를 보였다. 그러나 구체적 시행대상과 방법에서는 각자의 처지에 따라 입장을 달리했다. 3선에 도전하는 현 제주도교육감인 양성언(68) 후보는 단계적, 점진적 시행을 선호했다. 올해부터 제주도 내 모든 읍면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데다, 도내 모든 학교에서 100% 친환경 직영급식이 이뤄진 만큼, 급한 불은 껐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지역과 학교급별을 고려해 조금씩 대상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양창식(57) 후보는 무상급식은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인 만큼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예산과 법적 절차, 협력기구 설치가 끝나면 당장 2011년부터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고, 임기 내 초·중·고교에 단계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부태림(63) 후보도 비슷하다. 2011년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급식비 지원 대상자 가운데 학기 중 토·공휴일 결석 우려가 있는 학생에 대해 우선 전면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12년에는 제주도 내 공사립 유치원과 고등학교 단위까지 범위를 넓혀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립 '제주국제학교'(가칭) 운영 문제를 두고서도 후보 간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학교는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지어진다. 기존 공립학교와는 달리 수업료만 1700만~1800만원에 달할뿐더러 기숙사비도 수익자 부담이다. 영어전문학원 ㈜와이비엠시사가 이 학교를 위탁 운영한다. 부 후보는 한해 총 교육비용이 4천만원대에 이르는 등 영어교육도시의 혜택은 도민에게는 먼 이웃나라 얘기일 수밖에 없다며 공립 국제학교 명성에 걸맞게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학금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양창식 후보도 국제학교 운영 수익금을 제주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며, 학비를 낮추고 지역 학생의 입학비율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를 유치한 양성언 후보는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그는 제주국제학교의 수업료는 국내외 외국인 학교나 국제학교보다 저렴한 수준이라며 그동안 의견을 들어본 비용과 교육환경 면에서 어린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9명의 후보가 출마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최근 전국에서 꼴찌 수준으로 추락한 대구의 학력향상과 학부모들의 최대 바람인 사교육비 경감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교수 출신 후보 6명과 초·중등 교육 관리자 출신 후보 3명은 대구교육계 최대 쟁점으로 공교육 강화와 활성화, 학력신장 등을 공통적으로 꼽으며 자신이 이를 해결할 식견과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의 후보는 현재 교육계가 과거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외부감사제 도입 등 청렴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초·중등 교육계 출신 후보들도 이를 반박하기보다 내부 자정을 주장하고 있다. 중·고교 교사를 거쳐 대학교수가 된 김선응 후보는 "사범대 교수로 미래 교육자를 양성하는 데 열정을 바쳐왔으나 전국 최하위 수준의 학력으로 더이상 대구교육 현실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철저한 교원평가와 행정도우미제 도입 등으로 공교육 경쟁력을 키우고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교수 출신의 김용락 후보는 "학력신장을 위해 단기적으로 과학고와 외국어고식 수업 실시, 장기적으로 독서교육 강화를 통한 수학(修學)능력 향상을 꾀하겠다"면서 "교육부조리 해소책으로 비리교직원에게 강한 페널티를 주며 학부모신문고제와 학부모감사관제 등 학부모 참여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퇴직교수인 박노열 후보는 "대학을 나와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현실에서 적어도 중졸 때까지 자기 진로에 대해 선택할 정보와 능력을 갖도록 진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문·이과 구별철폐, 기초학력 책임지도 등 학력신장과 더불어 교원능력평가와 활용 등 공교육을 충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판사, 변호사를 지내고 대학에 몸담은 신평 후보는 "공교육 위기를 맞은 대구교육에 교사가 학생을 위해 더욱 관심과 열의를 보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학력·문화·배려를 3대 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며, 특정학교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계 파벌을 해소하고 독점적 지위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총장 출신으로 보수성향의 단일후보로 선정된 우동기 후보는 "눈 뜨면 가고 싶은 학교, 교단에 서면 신이 나는 분위기, 학부모와 소통 등 3가지 환경이 만들어지면 교육 경쟁력은 저절로 향상될 것"이라면서 "감사기구에 외부인 참여를 확대하고 전국 최고의 유비쿼터스-스터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명예교수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지낸 윤종건 후보는 "분위기가 침체되고 생기가 없는 대구교육에 새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조직체제를 바꾸고 구성원 사기 진작 및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며 "의식개혁으로 부조리를 척결해 대구를 반드시 청렴도 1위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중학교 교감으로 정년을 10년 남기고 퇴직한 도기호 후보는 "지역교육의 최대 과제는 청렴도 향상이며 그 다음으로 학력향상, 예절교육 강화를 꼽겠다"며 "현재 대구의 학군제를 없애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교선택권을 부여하고 남녀공학 폐지, 교감보직 선출제 등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중학교 교장, 시교육위원을 지낸 유영웅 후보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부족해 교육비리가 많았던 점이 대구교육계의 최대과제"라면서 "일관되고 투명하게 교육행정을 체계화하며 권한 위임을 통한 인재 경영과 책임경영, 교육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70여 시민사회단체 추천을 받아 범시민 진보후보로 결정된 정만진 후보는 "대구교육청은 얼마전 국민권익위로부터 청렴도 최하위 수준의 평가를 받는 등 학부모 기대와 신뢰를 저버렸다"면서 "교장 100% 공모, 부패공무원 원 아웃 퇴출 등으로 부패를 예방하고 교육청 감사관실을 외부인사와 학부모로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별도 선발시험 없이 추천과 서류심사 및 면접으로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는 내용의 '2011학년도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 입학전형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전형계획안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서울교대 등 과학영재교육원을 운영하는 3개 대학은 올해부터 선발시험을 폐지하고 시교육청이 관찰·추천한 학생 중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교육 대상자를 선발한다. 시교육청은 "각 영재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밟은 학생을 추천받아 서류 검토를 거쳐 대학에 추천하는 영재교육 이수자 전형과 영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 중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추천받아 대학에 추천하는 학교장 추천 전형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각 대학은 5월 중 입학전형 계획을 공고하고 12월 중 시교육청이 추천자 명단을 넘기면 내년 1~2월 서류심사 및 면접을 거쳐 2월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시교육청은 전했다.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오근량 후보가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 표절시비에 휘말린 가운데 한국교원대와 공주사대, 충남대, 전북대, 군산대 등 전국 5개 대학 일부 교육학과 교수들이 16일 "오 후보의 석사논문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한국교원대 백영균 교수, 공주사대 한승록 교수, 충남대 김정겸 교수, 전북대 왕병수 교수, 군산대 조현철 교수 등에게 석사학위 논문의 검증을 의뢰한 결과 '표절이 아니다'는 소견서를 보내왔다"며 "논문 표절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 문제를 왜곡 유포하거나 선거에 악용할 경우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논문 표절의혹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선거전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달 20일께에 전북지역 각 언론사에 그의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됐다는 내용의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달되면서 학위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리자 이들 대학에 검증을 의뢰했다. 그는 이에 앞서 학위논문 표절 시비가 선거 쟁점화되자 한국교육학회와 한국교육사회학회에도 논문 검증을 요구했으나 한국에는 논문표절 검증을 하는 공식 기관이 없는 데다 석사논문은 표절 시비를 가릴 논문이 아니라는 입장에서 한국교육학회는 접수 자체를 되돌려보냈다고 오 후보 선거캠프 측은 설명했다.
요즘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세계 최고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버락오바마 미 대통령까지도 부러워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이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학교의 위상이 학원들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는 전제조건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 학원들의 사교육비의 문제 때문에 낳는 자식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하니 사회적으로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의 강화는 정부뿐만이 아니라 전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사교육비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교육비란 학원이나 과외의 수강료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재비, 준비물, 교통비, 유학비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학교에서 수업료를 뺀 나머지들은 모두 사교육비로 취급대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실상 이렇게 까지 되는 더 이상 학원과 과외를 죽인다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비의 주범이 이들인 줄 알았는데 학교의 수업료를 뺀 모든 교재비, 준비물, 급식비, 교통비 뿐만 아니라 부유층 자식의 고액 유학비까지 더한다면 충분히 사교육비는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결국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학원과 과외를 억압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싶다. 사교육비의 절감을 위해서는 학교의 강제적인 방과후 활동비나 급식비 등을 내려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 내는 돈의 일부가 국가나 우리들이 걱정하는 사교육비에 속해있으니 한편으로는 씁씁하게 느껴진다.
5월은 감사의 달이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석가탄신일, 부부의 날이 꼬리를 문다. 짙은 녹음과 따뜻한 날씨가 기념일을 즐기기 좋게 하는데다 법정공휴일이 이틀이나 되니 1년 12달 중 제일 신나는 달이기도 하다. 오늘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33번째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기쁨보다 ‘스승의 날을 또 맞이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앞선다. 어린이날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나 어버이날 자식에게 대우받지 못하는 어버이들을 생각해보라. 기뻐해야 할 기념일이 슬프고 원망스러울 것이다.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할 것이다. 스승의 날이 꼭 그 꼴이다. 이번에도 학부모나 아이들에게 ‘꽃이나 기념품을 절대 받지 않겠다’는 것을 알리며 낯이 뜨거웠다.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이지만스승의 날 자체를 폄하시키는 말을 교사들이 왜 해마다 반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교사들이 도와줘야 할 아이들도 있다. 학부모들의 의식 수준도 예전과 다르다. 혹 기념품을 바라는 교사가 있다면 교원평가 등 교직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마련하면 된다. 지난 어린이날, 학급의 아이들에게 칼라 연필세트와 지우개를 선물했다. 유난히 지우개를 빌려 쓰는 아이들이 많아 선택한 선물인데 나눠주자마자 한 아이가 칼로 잘라 작은 도막을 만든다. ‘스승의 날 꽃이나 기념품을 절대 받지 않겠다’는 말에 여자이이들 몇 명이 선생님도 선물을 했으니 자기들도 색종이로 꽃을 만들어 오겠다며 안달을 한다. 색종이 꽃은 받겠다는 말끝에 한 아이가 ‘색종이 사는데도 돈 드는데요’라고 말한다. 요즘 아이들 물질적인 풍요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그래서 선물 하나 사주기도 어렵다. 가끔은 생각 없이 말하는 아이도 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니다. 소중함의 가치마저 값으로 따지는 세태를 만든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두 번이나 얘기했는데도 몇 명의 아이는 청매실차, 비타민, 책을 가지고 와 부모님이 이것은 괜찮다고 했다며 제발 받아달라고 애원을 한다. 이런 때 무작정 거절하면 보낸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돈이 지출된 물품은 일절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 터라 곤혹스럽다. 해가 거듭될수록 스승의 날이 정보다 물질에 의해 퇴색되어가는 느낌이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같은 메이저리그가 아니어도 괜찮다. 관중이 없는 마이너리그더라도 마음 편히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스승의 날이어야 한다. 들판이나 산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야생화가 아름답듯 스승의 날도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노래를 가르치며 1958년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병중이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으로 제정된 참뜻만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영관 선생님께 선생님, 축하 축하합니다. 처음에는 한국교육대상에 대해 잘 몰랐으나 어제 시상식에서 선생님과 여러 수상자를 보았을 때 이 상이 정말 교육자로 있을 때 타는 ‘정말 대단한 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약력 소개 시 ‘대지초등학교를 초임으로’ 라는 말에 왠지 짜릿하고 제가 상을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참석 못한 친구들 대신하여 축하드립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선생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요, 좋은 글 계속 쓰시고, 훌륭한 제자 많이많이 길러 주세요. 어제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오니 미흡하지만 이해해주세요 선생님 덕분에 시상식 끝나고 전일 부부, 영희 부부와 같이 황학동 벼룩시장 및 원할머니 족발 본점에 들려서 데이트하고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 주시고요. 제자 최재관 올림 최재관, 이영희, 김전일에게 어제 먼 길 마다 않고 시상식에 달려온 그 정성 고맙습니다. 역시 초임지 3년 동안의 제자가 최고예요. 그 이후 여러 학교를 근무했지만 스승과 제자 사이를 만들지 못했지요. 아마도 스승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했나 봅니다. 부족한 스승의 시상식에 그것도 동부인해서, 더욱이 최재관은 기록 사진까지…. 사진 수준은 전문 사진사보다 더 잘 찍었고요. 여하튼 제자들 덕분에 수상자 중에서 제일 많이 화환을 받았지요.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종종 안부 전해주고, 스승도 시상식 당일 점심처럼 식사값 낼 기회도 주고요. 하는 일 잘 되기 바라고 건강과 사랑 행복한 삶 살기 바랍니다. 재삼 감사를 표하며 건승! 이영관씀 한교닷컴 리포터이면서 서호중학교 교장인 필자는 지난 13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관한 ‘제6회 한국교육대상 시상식’에서 중등교육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헌신해 온 진정한 교육자를 발굴, 우리 시대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고 그 간의 노고를 기림으로써 일선 교직원의 사기 진작과 함게 스승 존경 풍토 조성에 기여하고자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고 있는데 국내 최고 권위의 교육상이다. 올해에는 총 7명의 수상자가 나왔는데 필자는 봉사활동을 통한 건전한 교육풍토 조성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수상자 프로필에서 소개한 필자의 공적은 다음과 같다. 이 교장은 환경보전 봉사활동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서 5년간 1000여명을 직접 지도하고 전국 최초로 환경바이오관을 설치해 관내 초·중등학교 환경체험관으로 활용, 서호중학교를 2년 연속 경기도교육청 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 우수교가 되도록 이끌었다. 또한 전교생 명예기자 활동, 매년 2500만원 이상 신간도서 구입을 통한 독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2009년 학교평가에서 독서논술 벤치마킹 대상교로 선정되는 등 교수-학습방법 개선에도 힘써왔다. 이번 수상식에서 필자의 축하객이 제일 많았다. 무려 20명 가까이 왔다. 축하 화환도 제일 많이 받았다. 부장교사들, 행정실과 학교운영위원장, 제자부부, 동료 교장, 대학 동문회장과 사무총장 등. 교육경력 33년만에 받는 가장 큰 상이다. 지금 함께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받은 상이다. 추천하여 주고 축하해 준 여러 분들이 고맙기만 하다. 대지초교에서 3년간 가르쳤던 제자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30여년전 못난이 스승을 잊지 않고 찾아 준 그들의 정성,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 올해 제29회 스승의 날,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학생들에 있어서 학교란 존재는 매우 중요한 존재다. 학교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기도 하고, 인생에서 필요한 무엇인가를 간접경험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성에 대해서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배우기 위해서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그 이유들 중 하나이다. 이번에 학교를 총괄하는 ‘교육감 비리’, ‘전교조 명단 공개’, ‘EBS 수능반영’, ‘무상급식법안’ 등등 매우 많은 일들이 교육계와 그에 따른 학교가 요동을 쳤다. 그런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사립학교의 비리에 관한 것인데. 이사장의 친인척을 고용한 비리라던지, 교과서 회사에서 학교에 뇌물을 주고 교과를 채택해 달라고 하는 사례, 학교발전기금이라는 명목의 교사 고용 사례도 있었다. 물론 이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필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번에 있었던 사립학교의 비리를 말하고자 함이다. 옛날 어느 분이 ‘아이들 장사가 최고로 남는 장사이다’ 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셨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어느 사립학교의 이사장이 급식예산을 조작하여 돈을 빼돌려서 15억을 챙기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 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다고 말하듯이 이번의 사건은 그 말을 대변해 주고 있다고 본다. 학생에게 필요한 학교라는 존대가 학생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게 되었다니 새삼 학생의 입장으로써는 씁쓸하기 짝이 없다. 아직 서울시 교육청 비리가 오래 지나지 않아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더욱 한심해 보인다. 물론 필자는 모든 사립학교가 부정부패로 채워졌다고 보지 않지만 사립학교들이 지금까지 밝혀진 공립학교의 비리보다 더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과거 흥선대원군이 환곡제도(곡식을 빌려서 추수에 관아에 갚는 제도)의 부정부패를 보고 사창제도(마을에서 존경받는 인물에게 환곡제를 위임한 것)를 실시했으나 사창제도 실시 이후에 사채놀이까지 한 양반도 있었다고 하지 않던가. 이처럼 국가가 학교를 거느리는 비효율성 때문에 개인에게 학교를 맡겨서 효율성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 ‘도가니’에서도 주인공은 특수학교 이사장에게 명복상 학교발전기금을 내 놓고 선생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간단히 말해 현재에 이런 일이 아직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립학교의 모습을 본다면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써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일부의 사립학교의 행태로 인해 다른 사립학교가 불통이 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사립학교가 진정 학부모나 학생에게 올바른 모습을 보여 주려면 이사장의 자각과 학교 발전기금이라는 명목하의 고용을 버리고, 진정 실력 있는 교사들을 뽑아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공립학교의 조사의 강도를 사립학교에도 적용 시켜서 처벌의 강도를 높이고 비리를 근절시켜야 한다. 이러게 한다면 사립학교의 나쁜 편견은 조금씩이나마 사라지게 될 것이고, 사립학교의 선생들을 보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선입견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학교도 진정한 학교의 역할 구실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내 영혼을 바치지 않았다면 남의 영혼이 흔들리기를 바라지 말라." - 이외수의 청춘불패 요즈음은 많이 사라진 애국주회지만 아직도 한 달에 한, 두 번쯤은 생활주회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애국주회 시간. 나는 그 시간이 되면 30년이 다 되어가는 햇병아리 교사 시절을 떠올리며 혼자 웃음짓곤 한다. 고생을 미덕으로 알고 달린 젊은 시절, 직선도로를 달릴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우회도로로 산길을 지나며 어찌어찌 교단에 섰던 스물넷의 새내기 교사였던 나는 고향을 떠나 거의 반나절이나 차를 타고 찾아 산길과 바닷길을 지나던 털털거리던 시골버스 속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바닷가 학교를 찾아갔다. 500명에 가까운 12학급의 초등학교는 운동장에서 공을 세게 차면 바다로 풍덩 빠질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바다 냄새가 나던 학교였다. 그 시절은 교사가 부족했었다. 그래서 우리 반 48명은 거의 반 년 동안 옆 반 아이들과 한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상황이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학력은 말이 아니었다. 매년 누적된 학습결손을 보충하지도 못한 채 학년만 올라온 아이들이라 15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글을 못 읽거나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거의 문맹 수준이었다. 부임 첫날은 가을 운동회, 둘째 날은 가을 소풍, 셋째 날에야 비로소 기초학력 평가를 해보며 나는 절망하고 말았다. 고학년 입문기라고 해야 할 4학년 늦가을에서야 우리 글 읽기를 해내며 어떻게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해 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내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려 하룻밤의 고민도 없이 시험지를 채점하자마자 교장실로 달려가고 말았다. 오랜 노력과 갈망으로 섰던 교직이라는 사실보다도 아이들의 눈을 띄워 제대로 공부시킬 수 없을 거라는 절망감이 눈물과 함께 터져 나왔던 그해 10월 말 월요일 아침. 나는 아직도 어제 일처럼 떠올릴 수 있다. 아버지처럼 인자하셨던 교장 선생님의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를 받으며 (아이들을 걱정해서 눈물 속에 사직서를 쓸 정도라면 다른 선생님을 구할 한 달 동안만이라도 노력해 보자시던) 나는 그해 가을, 해가 떨어질 때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았다. 책을 소리 내어 읽게 하고 받아쓰기를 시키며 사칙 연산을 시키면서, 때로는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달래려고 오르간을 치며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그 가을을 보냈다. 초임지에서 보낸 그 1년 반 동안 내가 두려워한 것 중의 하나는 월요일마다 열리는 애국주회였다. 그 행사가 일제 잔재라는 것도 모른 채, 월요일이면 운동장에 모여서 애국가를 부르고 주생활 다짐으로 30분을 쓰던 때였다. 문제는 이제 막 교단에 선 나에게 첫날부터 애국가 지휘를 맡겼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지휘를 배운 적이 없었으니 500여 명의 전교생과 선배 선생님을 앞에 두고 연단에 올라가서 팔을 저으며 애국가를 지휘하는 일은 겁이 났으나 못 한다는 말조차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일요일부터 비가 오기를 바라곤 했다. 당황해서 애국가 반주보다 지휘가 빠르면 얼굴이 붉어진 채 가만히 서 있기도 했으니, 그 황당한 추억이라니!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애국가 지휘를 하는 동안 자신감이 붙었고 여름방학이면 고향에도 가지 않은 채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바닷가에서 기타를 치며 2부 합창으로 노래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 1년 뒤에는 40여 명의 합창부를 조직하여 특활경연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여자 아이들은 한복을 입게 하여 동네에서 찬조해 준 트럭에 아이들을 싣고 면 소재지로 합창대회를 나가던 그림이 어제 일 같다. 첫 해 맡은 그 아이들을 데리고 5학년 까지 마치는 동안 글도 잘 읽고 제법 공부를 잘 하게 된 아이들이 6학년이 되던 해, 나는 결혼과 함께 읍내 학교로 전출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나는 눈물범벅이 된 채 헤어짐을 슬퍼했고 내 첫사랑의 아이들은 일요일이면 바지락을 한 양동이씩 들고서 하루에 두 번 밖에 다니지 않은 버스를 타고 내가 사는 읍내로 놀러오곤 했다. 그 아이들 중 3명은 결혼할 때 주례를 맡아주기도 했으니 아직도 그 아이들은 내 인생의 영양제로 남아있다. 교단에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 때의 눈물을 생각하며 식어가는 내 열정을 되찾게 하는 각성제는 바로 '아이들'이다. 이제, 다시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시옷 자도 내게는 감당키 어려우니 그저부끄럽지 않은 '선생'이기를 나 자신에게 각성시키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바로 흐려진 영혼의 거울을 닦아내며 나를 들여다 보는 날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숙제를 안 내주는 선생님이라는 데,한발 늦었다. 오늘 받아쓰기를 기대만큼 못했다고 읽기 책 한 쪽 10번 읽기로 내던 숙제를 내일은 외우기로 시험 본다고 엄포를 놓아 보냈으니 나는 꼴찌 선생이 분명하다. 이래저래 미안한 스승의 날이 될 게 분명하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성일초 2학년 6반 아이들이 최창현 선생님께 감사의 카네이션을달아드리며 환하게 웃고있다.
14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5층 제2강의실. 6.2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후보등록한 8명은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지 단 30분 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교육감은 정당 공천이나 추천을 받지 않아 투표용지에 기호 표시 없이 후보자 성명만 위에서 아래 순으로 기재되는데, 통상 용지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설이 있어 후보자들은 게재 순위를 중요하게 여긴다. 한 후보는 인근 교회에서 2시간 넘게 기도하다가 추첨장을 찾았고 몇몇 후보는 긴장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두 손을 꼭 쥐고 기도하기도 했다. 이름의 ‘가나다’ 순으로 일렬로 자리에 앉은 후보들은 위원장, 상임위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차례로 나가 강의실 한 가운데 놓인 흰색 함을 이용해 1차 추첨했다. 2차 추첨 순위를 정하는 1차 추첨부터 신경전이 치열해 좋은 번호를 뽑으려고 추첨함에 손을 넣고서 한참이나 추첨알을 소리 나게 굴리는 경우가 많았다. 앞뒤로 ‘일’ ‘1’ 이라고 적힌 추첨알을 뽑은 이상진 후보는 좌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곧 2차 추첨이 시작되자 다시 침묵이 흘렀고 2∼3명의 후보는 손을 모으거나 눈을 감고 기도했다. 첫 번째로 나선 이상진 후보는 2차 추첨에서 숫자 ‘5’를 뽑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6’을 뽑은 박명기 후보나 ‘4’를 뽑은 김영숙 후보 등은 아무 말이 없었다. 반면 이원희 후보는 추첨알을 뽑아들고 “1번입니다”라고 말해 동행자들이 일어나 환호했고 그 자리에서 “한판승입니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이날 추첨 결과에 따라 투표용지에는 위에서 차례로 이원희(전 교총 회장), 남승희(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영숙(여.전 덕성여중 교장), 이상진(서울시교육위원), 박명기(서울시 교육위원),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권영준(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후보 순으로 기재된다. 각 후보는 순서가 모두 정해지자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숫자와 관련지어 교육 공약을 설명하고 좋은 해석을 내놨다. 이원희 후보는 “교육 개혁은 ‘1판승(한판승)’이다. (게재 순위 추첨에) 담담하게 임했고 철야기도 등 많이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노현 후보는 “기본적으로 (교육감 선출은) 선거이지 로또가 아니다. 하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럭키세븐(행운의 7)이다. 당연히 이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