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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네 머리카락은 검은 강물이다. 너를 쓰다듬을 때면 내 손에서 네가 흘러간다. 아, 나는 네게 이만큼 잠겼구나.”(‘수위표’) 봄 볕이 그리워질 때면 딱딱하고 머리 아픈 책 한번 내려놓고 시 한번 읽어볼 일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권혁웅 한양여대 교수가 펴낸 ‘몸에 관한 어떤 산문시’ 두근두근. 나긋나긋한 사랑을 기대했다면, 책을 접한 독자들은 잠시 놀라겠다. 정체불명의 형식과 책의 부피에. 누구는 시라고 하기도 하고 산문이라고도 부른다. 현학적인 전문가는 제4의 형식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기도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순가. 시이면서 산문이고, 일기이며 시작 메모이고, 때로는 이성복과 최승호가 거쳐 간 아포리즘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굳이 구별해 읽지 않아도 처마 밑에 떨어지는 반쪽 햇살만큼 우리의 가슴만 울려주면 되는 것 아닌가. 두근두슨은 “몸이 하는 말을 받아 적은” 짧은 산문시다. 1991년부터 일기처럼, 시작 메모처럼 써둔 글들을 주제에 맡게 묶은 ‘사전’같은 시집인 셈이다. 부제가 말해주듯 모든 글들은 손, 다리, 얼굴, 눈, 코, 입, 귀, 머리, 피부, 심장 등의 세세한 신체기관을 잡다, 웃다, 보다, 말하다, 닿다, 두근거리다 등의 동작 혹은 감정들과 연결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짧은 감정들은 침처럼 우리 몸을 짧지만 깊게 찌른다. “편지에 찍힌 소인(消印)도 발자국이다. 동그란 발을 가진 사람이 뒤뚱거리며 내게로 왔다가 뒤뚱거리며 떠나갔다는 것.”(다리편, ‘전족의 슬픔’) “아버지 이마의 주름은 여러 번 강조한 밑줄이다. 봐라, 이건 중요한 거다.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여러 번 찡그린 거다.”(얼굴편, ‘밑줄’) “눈꺼풀은 장막이다. 한 풍경과 다른 풍경 사이에 칸막이를 치는 일이다. 우리는 그렇게라도 해서 견디는 것이다.”(눈편, ‘막간’) 몸이 하는 이야기만 받아 적었다면 무슨 재미있으랴. 몸이 했으나 시인 특유의 직관과 감성이 배어있다. 황지우 같은 익살, 기형도 같은 절망도 씹힌다. “비밀은 알려져야 비밀이다. 무덤 속까지 가져가는 비밀이란 이미 비밀이 아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말이어서, 당신에게만 알려주는 거다.”(‘비밀’)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채 고개를 숙인 젊은 귀신들, 지하철 경로석에는 꼭 있다.”(‘전설의 고향A') “잡풀은 이전의 오솔길을 돌보지 않을 것이다. 의자는 눌린 엉덩이 자국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간 것은 그렇게, 정말로 지나간 것이다.”(‘지나간 것A’) 짧지만 자주 생각의 깊이를 요구하는 글들을 읽다보면 700페이지가 금방이다. 그리고 이런 ‘까칠한’ 한마디도 독자에게 날려주는 센스. “끊임없이 떠드는 사람이 있다. 무엇이든 이슈화하고, 무슨 대화에든지 끼어들려 하며, 토론의 주제를 자기화하는 사람. 그런 이는 불행하다. 끊임없이 중얼거림으로써 자기 실존을 보장받는 사람.…전화 통화를 할 때 말과 말 사이의 침묵이 불편하다면,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침묵에 관하여’) 사전처럼 두꺼우니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꺼내보는 것도 좋을 듯. 그 중간에는 낮잠 잘 때 목침으로도 유용하겠다. 몸에 관한, 몸을 위한 시집. 권혁웅 지음. 랜덤하우스. 1만1000원 ----------------------------------------------------------------------------------------- 새로 나온 책 자연과학의 지적 발자취와 미래 ◇ 곽영직의 과학캠프=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이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연주면서 앞으로 인류가 직면한 과학적 화두는 무엇이지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는 책. 아홉가지 주제로 나눠 물질의 세계, 열역학 법칙, 상대성 이론, 우주의 신비, 생명 현상, 나노기술 등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곽영직 지음. 해나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7가지 길 ◇유학, 우리 삶의 철학=저자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갖가지 병리적 현상들을 해결하기 위한 시발점으로 유학의 도덕적 자아 수양론을 거론한다. 유학사의 대표적인 학자 7명을 뽑아 자아수양의 차이를 설명하고 그 성과를 다루고 있다. 필립 아이반호 지음. 동아시아 아이의 최고 스승은 부모다 ◇부모대학=아이들의 잘못된 행동들은 부모들의 무의식중 행동이나 몸에 밴 습관을 통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북경대학교 인재연구소 권장도서로 선정된 이 책은 역사적인 인물들과 유명 인사들의 가정교육 방법을 이야기하고 부모로서 가져야 할 행동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추이화팡․리윈 지음. 휘닉스드림 눈높이에 맞춘 박물관 탐험 ◇박물관에서 사회 공부하기=사회과목을 밑줄 그어가며 암기한다면 얼마나 힘들까. 이 책은 다양한 박물관 중 5, 6학년이 중점적으로 배우는 헌정기념관, 외교사전시실, 조세박물관 등 나라살림과 관련된 박물관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박물관이야기 지음. 글로연 영어 고수 17인의 공부비법 ◇나의 영어공부 이력서=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영어고수 17인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털어놓은 책. 평범했던 이들이 어떤 식으로 공부해 남다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를 솔직담백한 어조로 밝히는 그들의 영어공부 이력서이다. 김민식 외 지음. 부키 도서관의 모든 것을 말하는 책 ◇도서관이 키운 아이=멜빈이라는 주인공 아이를 통해 도서관과 사서 선생님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사서 선생님이 어떤 일을 하는지 주인공의 성장과정이 탐스럽게 담겨있는 그림책. 칼라 모리스 지음. 그린북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필자는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녀와서는 좀 참담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소의 미술관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것은 내가 그곳의 작품을 충실하고 진지하게 감상하여, 마침내 의미 있는 미적 즐거움을 맛보았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런던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을 가 본 사람은 내 경험을 얼마간은 이해해 주시리라. 몇 해 전 이탈리아에서 학술행사를 마치고, 그 유명하다는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미술관)을 찾았다. 개장 전 이른 아침에 갔는데도 대기하는 행렬이 엄청나게 길었다. 세계적 미술의 보고(寶庫)를 직접 내 눈으로 본다는 기대감으로 아침 따가운 햇볕 속에서도 한 시간을 기다려, 미술관에 들어갔다. 세계 명작에 대한 미적 동기가 자못 컸다. 처음에는 미술관 입구의 작품들을 진지하게 느껴보려고 애를 썼다. 또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로만 보았던 눈에 익숙한 그림 앞에 서는 반가움에 한참 시선을 주어 무언가를 느껴 보려 하였다. 하지만 모든 작품들 앞에서 그러하지는 못했다. 내 눈에는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는 수천 점의 작품들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작품들을 사열하듯 걸어가며 솔직히 좀 질리는 기분이었다. 미적인 향유를 할 수 있는 정신의 느긋함을 가질 수가 없었다. 언제 다시 이런 기회가 있겠느냐고 스스로를 재촉하며 허둥거리며 보기는 하지만, 형편이 여기에 이르면 건성으로 지나쳐 오기 일쑤이다. 나는 기껏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고대조각 ‘라오콘’, 라파엘로의 ‘아테네의 학당’ 등을 인상적으로 향유하는 데서 더 나아가지를 못했다. 모두 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익혀 둔 작품들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명작들이 많다는 상황에서는, 명작은 명작으로서의 의미가 살아날 수 없었다. 즐기든, 마시든, 먹든, 감상하든, 그 대상이 지나치게 많아서 남아돌아간다는 것은 곧 ‘과잉’의 상태이다. 미술 명작은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것이므로 명작의 과잉은 일종의 ‘미적 과잉’이라 할 수 있는데, 필자는 ‘미적 과잉’의 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작품의 절대수가 많은 것도 많은 것이지만, 그것을 오전 일정 중에 다 보아야 한다는 것이 내가 빠져 있는 ‘미적 과잉’의 상태를 한층 더 지독하게 만들어 나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무기력의 증세를 가지게 해 주었다. 바티칸 미술관까지 가서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는커녕 아름다움에 대한 무기력증이라니 이 무슨 낭패란 말인가. ‘좋은 말’들이 넘쳐난다. 아침마다 인터넷을 열면 인생에 지혜를 주고 교훈이 되는 말들이 넘쳐난다. 메일이나 카페에 아는 사람들이 올린 것도 있고,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것도 있다. 인터넷상에서 이런저런 뜻있는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나 프로그램에서 정성껏 보내온 것도 있다. 받아보면 하나같이 아름다운 명언명구(名言名句)들이다. 말의 멋이나 수사(修辭)도 뛰어나 그야말로 주옥(珠玉)같은 표현들이다. 주제나 내용도 참으로 다채롭다.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만들어가기를 권유하는 말들, 긍정적 자아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서 당당한 주인이 되라는 자존을 격려하는 말들, 삶의 활력을 가지고 꿈과 비전을 가지라는 말들, 창의적 마인드를 가지고 일과 사업을 경영하라는 지혜의 말들,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유익한 가르침의 말들, 욕심과 화를 다스리면 일상의 행복이 찾아온다고 권유하는 말들, 우정이나 사랑에 대해서 깊은 깨달음을 가지게 하는 생활 철학의 언어들, 아름다운 부부생활을 위한 부부대화의 지혜를 일깨우는 말들, 심지어는 병들고 늙어가는 것을 마음으로 다스리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좋은 말을 찾기란 너무도 쉽다. 아니 찾는 노력을 할 필요도 없다. 아침마다 나의 메일로 나의 인터넷 카페로 마치 무슨 점령군처럼 밀어 닥친다. ‘좋은 말’은 말 자체만 많아진 것이 아니다. ‘좋은 말’을 꾸미고 장식하는 기술과 재주까지도 아주 풍부해졌다. 인터넷 공간에서 예쁜 그림이나 아름다운 음악들을 함께 곁들여지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크게 보면 이런 현상까지도 ‘좋은 말’이 넘쳐나는 모습 속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멀티 디지털 메시지(multi digital message)로 전달되는 이러한 명언명구의 언어들은 표현조차도 얼마나 우아하고 세련되어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명언명구의 메시지를 인터넷으로 받는 순간 감각적 분위기에 젖는다. 그러다 보면 명언명구의 메시지가 주는 깊이 있는 사고(思考)는 슬며시 그림자처럼 뒤로 빠져나가기 쉽다. 언어는 세련되고 음악은 우아하고 그림과 사진은 환상적이니, 이런 ‘좋은 말’을 받고 보면, 이성보다는 감성의 베일에 싸여 수용된다. 감각적으로 잘 치장되었으니 받아보는 순간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명언명구의 진정한 의미가, 이성적으로 깊이 사색될 수 있는 쪽으로 처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뜻 깊은 인생 성찰의 메시지는 증발하고, 언어의 포장 디자인만 그럴 듯하고 멋있어 보이는 상태로 그냥 나를 휘돌아 나가는 것 같다. 그 잘 생긴 명언명구의 ‘좋은 말’들이 마치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아침 메일 박스에 진열되어 나를 감각적으로만 만족시키고 스쳐 지나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시대에 뒤떨어진 지나친 편견일 수 있다. ‘좋은 말’을 전할 때 상대가 되도록 기분 좋게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시각적 요소와 아름다운 음악을 꾸며 주는 것을 굳이 잘못된 것인 양 치부할 것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우리들의 커뮤니케이션 생태를 그런 쪽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듯 우아하고 세련된 ‘좋은 말’들이 너무너무 넘쳐나게 흔하다는 데에 있다. 마치 백화점에 가서 좋은 물건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으면 좋은 물건의 좋은 물건다움을 절실하게 느낄 수 없듯이, 좋은 말들도 넘치고 넘쳐서 남아돌아가면, 좋은 말을 좋은 말로 절감하지 못하게 된다. 과잉은 불감증을 불러 오는 것이다. ‘좋은 말’이 마침내 어떤 한 사람에게 ‘좋은 말’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뜻도 소중해야 하고, 그 말의 발견도 소중해야 하고, 소통하는 상황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은 나만의 말이 되어야 한다. 낡은 구호나 상투적인 표어처럼 아무데서나 나돌아다니는 말이 된다면, ‘좋은 말’이 되기 어렵다.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화되면서, 사진 또는 사진 찍기는 너무도 흔한 것이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편해진 대신 사진이 담아내는 사람들의 추억과 인정의 질은 옛날 같지 못하다. 사진을 소중하게 보관하는 일은 더더욱 시들해졌다. 그 까짓것 아무 때나 찍으면 되지. 대충 찍어두고 포토샵하면 되지. 이런 심리가 언제부턴가 생겨났다. 과잉이 가져다주는 황폐함의 일단이다. 칠판에 백묵으로 글씨나 그림을 써 내려가는 사이에, 어느덧 가르치는 이의 신명이 두드러지게 살아나던 때가 있었다. 선생님은 칠판과 혼연일체가 되어, 역동적으로 몸동작과 손동작을 지어나가면, 칠판 위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등 세상만사의 온갖 이치가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그런 수업 풍경을 10년 전만해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그 무렵에는 수업장학지도라도 나올 때면 이런 기원들을 했었다. 그림괘도 하나, 거칠게 빚어놓은 모형 하나 있어도 좋으련만 …. 그렇듯 아쉬워하며 시간을 따로 내어 스스로 만들어 쓰던 선생님들의 모습이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결핍했던 시절이었다. 그럴 때 불쑥 하늘에서 떨어진 동영상 교재가 있었다면 얼마나 환상적이고 소중했을까. 아이들은 얼마나 경이롭게 동기화되고 열중하여 집중했을까. 그런데 지금이 그런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 미디어의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면서, 학교 현장의 수업매체들도 급속히 기술의 진화를 이루었다. ICT 활용교육이 모든 학교를 휘몰아 나간 곳에 파워포인트며, 애니메이션이며, 동영상이 수업시간마다 늘 사용하는 자료들이 되었다. 수업의 능률과 학습의 효과가 증진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디지털 매체 기술의 활용이 일상 수업에서 넘치고 넘쳐나게 되면, 그 또한 영원한 감흥이 될 수는 없다. 환상적이고 변화감 빠른 것일수록 환멸과 싫증도 먼저 오는 법이다. 동영상이며 파워포인트니 하는 것들이 수업에서 넘치고 또 넘치도록 일상화되면, 그 때부터는 수업의 능률과 학습의 효과는 다시 어떤 임계점을 만나게 된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이 행복의 정복 (The Conquest of Happiness)에서 말했던가. 행복해지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적절한 결핍이라고. 절절이 공감이 가는 말이다. 모든 타락은 과잉(過剩)에서 생겨난다. 과잉이란 그런 것이다. 가치를 몰락하게 하고, 정신을 나태하게 하고, 몸을 둔하게 한다. 흔해 빠져서 소중함을 모르므로 가치는 몰락한다. 넘쳐나니 집중할 수 없어 정신은 나태하게 된다. 남아도는 형편인지라 구태여 부지런할 필요가 없으니 몸은 둔해진다. 과잉 속에서는 특별한 불만족도 없지만 만족이란 것도 없다. 만족도 없고 불만족도 없는 것, 이것처럼 고약한 모순이 또 있을까. 바로 이 지점에서 과잉은 타락을 잉태한다. 개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도 그러하다. 존재가 활력을 서서히 잃는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 이 글이야말로, 넘치고도 남는 ‘좋은 말 과잉 현상’에 공연히 부질없는 일조(一助)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늘이여 바라옵건대, 넘치게 마시옵기를!
일본의 영화 "밤의 소풍"에서 전국적으로도 알려지게 된 이바라기현 내 고등학교의 전통행사인 「걷기대회」는 현교육위원회 고교교육과에 의하면 현의 17개 고등학교(금년도)에서 실시되고 있다. 쓰치우라이치고등학교에서는 10월에 39회째를 개최하였다. 여름방학 전부터 1,2학년 약 40명이 걷기대회 실행위원회를 결성하여 답사를 계속하면서 코스를 정하고 길을 잘못 가지 않도록 간판을 세워서 준비했다. 대회 운영에는 자주성을 중요시하는 교풍이 반영되어 있다. 오전 9시 10분에 실행위원회 위원인 한 남학생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CPI에 선두도착!!」 위원회가 공원 등을 휴게 장소로 지정한 최초의 체크포인트(CP)에 가장 빠른 학생이 도착했다는 신호다. 옆에 있던 다른 위원이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예정대로네」라고 속삭였다. 그 후에도 오전 11시 3분에 「버튼식 신호등에서 밀리고 있다」라고 길 변경 결정을 알려왔다. 그 후 2분 뒤에는 전 코스의 대부분을 달린 학생이 1위로 골인한 것을 알리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 위원회에서는 인터넷으로 메링리스트(ML)를 적성해서 위원 개개인의 휴대폰 메일 주소를 등록하고 준비단계에서 모임 예정이나 상담 등에도 활용되어 왔다. 실행위원장은 「일괄해서 보낼 수 있고, 전화 연락망으로 하면 도중에 연락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이점을 말했다. 올해 거리는 유쿠가타시 기리노우라대교에서 오전 8시 반경에 출발해서 골인지점인 이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의 28킬로미터이다. 2일간에 걸쳐서 약 70킬로미터를 걷는 미토이치고등학교에 비하면, 「걷는 것을 즐기는 거리」라고 한 여학생 위원은 이야기했다. 한 편 중간의 CP에서 쉬고 있던 다른 여학생위원은 「평상시에 이렇게 긴 거리를 걷는 일이 없기 때문에 다리가 벌써 아프다」라고 이야기했다. 농구부의 한 남학생은 「4킬로미터 지점부터는 부원들끼리는 달리기로 했어요. 오후 2시까지는 부에 돌아오라고 하니까....」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 학교에서는 이시오카시에서 산길짜지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거치는 코스 등 모두 3코스를 차례차례 실제로 답사했다. 위원회가 매년 교통량 등을 고려하여 코스나 CP를 변경했다. 올해는 위원들이 모두 함께 4회 답사하고, 9월에 마지막 답사 때는 위원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서, 통과하는 주택가의 집집마다 찾아가「시끄럽겠지만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며 전단지를 손에 들고 인사를 드렸다. 위원은 스스로 지원한 학생들이다. 대회당일 날 오전 5시 전에 일어났다고 하는 한 남학생위원은 「입학 전부터 이 행사를 알고 있어서 무언가 공헌하고 싶어서」위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대회당일 날은 글씨가 박힌 노란색 셔츠를 똑같이 입은 위원들이 스스로 점호나 간판 제거 등을 하고 있었다. 걷기대회에 참가한 한 남학생은 "매년 계속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역대 위원들의 힘이다. 3년간의 즐거움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학교 무라마쓰교장선생님은 "「교사가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로부터 학생들에게 라는 전통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일본의 학교는 학생들의 행사를 학생 스스로가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삶의 방식을 터득하고 있다. 공부만이 아니 살아가는 힘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길러진다고 볼 때, 이같은 추억에 남을 행사를 한 번 추진하여 지속적으로 하여 보는 것도 학생들의 자신감 및 개척 정신 함양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명박정부의 영어교육 강조 정책에 따라 유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2008년 1월 SETEC 유학박람회가 개최된 것을 비롯, 강남 섬유센터 박람회(2월), 코엑스 유학 박람회(3월) 등이 잇따라 열릴 개최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난과 환율등을 고려하여 예전보다 열기가 많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방문을 하고 있었다.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시작된 해외 유학·이민 박람회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1만7000여명이 몰렸다. 30일까지 이틀간 입장객은 3만3000명에 달하였다.상담하는 내용의 상당수는 여름방학 영어캠프와 어학연수였다. 현 정부의 영어 중심 교육정책이 더 많은 학생들을 해외에 나가서 영어를 배우게 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영어를 공부를 하여 성공적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이보영씨 같은 사람이 더 많이 나와야 할텐데.
바야흐로 봄이다. 방이나 교실, 도서관에 조용히 앉아 독서하기보다는 지천으로 널린 봄꽃들의 손짓에 마음이 가는 계절이다.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이렇게 아름다운 봄이 갈수록 짧아져서 제대로 봄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여름이 다가선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의 봄도 그렇게 짧지 않던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은 금세 가 버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하는 젊음의 계절, 여름이 금방 오기 때문이다. 인생의 사계절 중에서 봄은 어린 시절에 해당되리라. 평생을 살아갈 토양을 만들고 튼실한 씨앗을 뿌려서 다가올 젊음의 계절을 준비하는 봄. 좋은 습관을 길들이고 바르고 건전한 생각을 키워 가야 하는 시절이다. 바로 그 토양은 부모와 선생님, 사회와 국가의 몫이다. 꽃들은 자신이 꽃을 피워야 할 그 날을 잊지 않고 꽃을 피워낸다. 아무런 말없이 그 숭고한 일을 해내면서 우리를 가르친다. 그렇게 자신의 꽃을 피워내야 한다고 몸으로 보여준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차가운 겨울비에도 작디 작은 꽃망울을 매달고 서서 겨울을 이겨낸 옹골찬 기백을 보드라운 꽃잎 속에 숨겨놓고 그 자리에서 아무도 돌아보지 않아도,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향해 웃는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야 한다고 가르친다. 꽃들처럼 살아야 한다고. 장미꽃이 화려하고 예쁘다고 세상의 꽃들이 다 장미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고. 돌 틈 사이에서 얼굴을 내민 괭이밥 노랑꽃도, 봄까치꽃도 자신만의 색깔로 이 봄을 노래한다. 때로는 한 줌 봄나물로 식탁에 올라 한 입 찬거리로 만족하는 냉이까지도 그것이 자신의 기쁨임을 노래하며 이 봄을 노래한다.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서 말없이 있는 그대로 열심히 살다 가면 되는 것뿐이다. 교육이란 어찌 보면 자리매김을 배우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각기 얼굴이 다른 아이들, 자란 환경이 다른 아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살아가는 교실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자기만의 꽃 색깔을 피워내는 것을 배우는 일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즈음의 교육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보다 같아지려고 몸부림하는 모습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모습, 유행을 좇는 교육 풍토가 그렇다. 누군가 한, 두 가지 이슈를 들고나오면 그 쪽으로 몰려서 온통 법썩을 떠는 풍조가 우리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까치꽃을 피우도록 유전자가 결정된 아이에게 장미꽃을 피우게 하려고 외부 환경을 바꾸어 주려고 몸살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우리 반 아이들은 겨우 다섯 명이다. 그런데도 다섯 명이 가진 개성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다. 독서하는 일에는 몰입을 못하지만 장단을 치거나 노래를 부르면 정확하게 표현하는 현민이가 있는 가 하면 책을 손에 들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읽기에 빠져 들어서 즐거워하는 은비, 그 깍듯함이 자로 잰 듯 정확하고 예의 바른 준희, 이야기 하기를 즐기고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여 글 쓰기를 잘 하는 은지, 수리 계산이 빠르고 몸놀림도 좋은 인재에 이르기까지 다섯 아이의 공통점은 거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교실에 꽃을 심어도 꽃들마다 다 달라서 똑같은 양의 물을 주어서는 잘 자라지 않음을 본다. 예쁘다고 날마다 물을 주어서는 금방 힘들다며 이파리를 떨어뜨린다. 그 향기가 좋다며 로즈마리 화분을 이리저리 들고다녔더니 녀석이 귀찮다며 시들시들하다. 어떤 꽃은 날마다 물을 줘야 좋아하고 어떤 화분은 잎에다 물을 주면 금방 힘들어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부모나 선생님이 좋다고 이것저것 다 요구하면 자신만의 향기가 무엇인지, 어디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뿌리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흔들거리는 나무임을 어른들은 꼭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할 때 즐겁고 재미있어 하는지, 그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기회를 제공하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일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해야 할 몫이다. 봄꽃들은 그걸 가르쳐 준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가 개나리인지 진달래인지, 장미꽃인지 목련꽃인지 살펴 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성미가 급한 아이, 손놀림은 둔해도 생각이 깊어 영민한 아이가 있는 가 하면 뭐든지 눈에 보이게 써야 기억하는 아이도 있다. 내 눈에는 샛노란 수선화가 제일 예쁘고 청순한데 우리 반 아이들은 목련꽃의 깨끗함을 더 좋아했다. 그 꽃잎이 뻥튀기를 닮았다고 시를 쓰는 준희의 예민한 감수성 앞에서 나도 탄복을 했고, 꽃들이 친구라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고운 마음을 쓴 아이들의 시를 읽노라면 선생님은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다. 나는 그저 그 장소로, 물가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면 되는 것이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할 일은 바로 아이들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일이다.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자식들의 생각보다는 부모의 생각으로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재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봄바람에 목련꽃이 지고 있다며 꽃잎을 들고 애처로워하는 아이들의 슬픈 표정이 예쁘다. 자기 이름이 달린 화분의 꽃을 보며 날마다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이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을 세상의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 그 아이들을 슬프게 하는 일들이 날마다 지면을 장식하는 현실이 슬프다. 지난 밤에 엄마 아빠가 다투었다고 공부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는 하루 종일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할머니 밖에 안 계신 일요일엔 심심하다며 혼자 걸어서 읍내에 가서 컴퓨터게임을 하러 간 아이에게는 유괴범 같은 나쁜 어른들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겁을 주며 마음이 아팠다. 학원에 가서 공부하랴, 집에서는 학습지를 하느라 놀 시간이 없다는 아이는 너무 경직되어 있어서 웃는 일도 별로 없다. 이제 겨우 2학년인데 세상은 온통과 경쟁과 뒤지지 않기 위한 전쟁터같다. 놀 시간을 줘도 어울려 놀 줄 모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놀 시간조차 없다는 2학년 아이들에게 '봄'은 언제일까? 우리 인생의 봄은 너무 짧다. 누구에게나 있었던 그 어린 시절이 짧아서 더 아쉬운 봄! 내일이면 4월의 문이 열린다. 3월은 4월을 위해 부지런히 앞마당을 쓸고다녔다. 세상의 꽃이란 꽃은 다 나와서 잔치를 벌이는 4월이다. 이 땅의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화사한 4월이기를 빌어본다. 4월에는 우리 아이들이 좀더 많이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는 기초 기본 학습이 중요하고 건강이 중요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저장하는 시기여야 하는데 이 땅의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무거운 가방에 짓눌려 있다. 놀 시간조차 부족한 아이들인데 놀이터에서 공원에서 심지어 자기 아파트 앞까지 유괴범이 흉기를 들고 기다리는 세상이 되었으니 아이들 보기가 부끄럽다. 세상의 어른들은 모두 의심하고 보라고 가르쳐야 할 판이니 참 슬픈 세상이다. 남자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직업, 경찰관 아저씨마저 아이들 편이 아니라니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차마 그 말은 하지 못했다. 다만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밥도 많이 먹고 튼튼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해 주었을 뿐. 바른생활 시간에 배우는 친절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어른들에게 예의 바른 태도를 가지는 것은 어디까지인지 정확한 매뉴얼이 필요한 때이다. 이웃집 아저씨도 길을 물어보는 어른들에게도 친절해서는 안 된다고 배워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봄'에게 참 미안하다.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존 고다드(John Goddard)는 열다섯 살 되던 해 127개의 꿈(dream list)을 기록하였다. 그 꿈 가운데는 ‘보이 스카우트 가입’, ‘세익스피어의 작품 읽기’ 등과 같이 비교적 실천하기 쉬운 것도 있고, ‘낙하산 점프’, ‘비행기 조종법 배우기’와 같은 스릴 넘치는 것도 있었다. 또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심이 담긴 ‘달나라 여행’, ‘에베레스트 등정’, ‘아마존강 탐험’ 같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들도 있었다. 그리고 40년 후, 1972년 미국의 시사 포토뉴스 매거진 라이프지에는 존 고다드(John Goddard)가 ‘꿈을 성취한 미국인’으로 크게 소개된 바 있다. 당시 그는 127개의 목표 가운데 104개의 꿈을 이루었다. 그의 꿈 가운데에는 ‘21세기에도 살아 있는 것’도 있는데 지금도 여든 살이 훨씬 넘은 나이이지만 그 동안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존 고다드(John Goddard)가 꿈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그가 ‘꿈을 성취한 사나이’가 되었을지는 의문이다. 아마도 그만큼 자신의 의지를 불태우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3%의 명확하고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 사람이 25년 후 사회 각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하버드 대학의 놀라운 연구 결과에서 보듯 ‘꿈의 기록’이란 이처럼 대단한 위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꿈을 기록하는 것은 이후 행동을 지배하게 되고, 마침내는 시신경과 운동 근육을 동원해 두뇌에 새겨 넣어져, 최후에는 성공 확신의 강력한 주술이 된다고 한다. 세계적인 자기 계발 프로그래머인 폴마이어와 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 지그지글러는 꿈이나 목표를 ‘길 안내자’로 표현한 바 있다. 기록된 꿈은우리 곁을 겉돌지않고 항상저만큼 앞서가면서 우리를 안내한다고 한다. 나그네가 먼 길 갈 때 안내자 있다면 방황하거나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꿈은 바로 이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꿈은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세상이 변화고 시대가 바뀌어도 ‘꿈을 갖게 하는 교육’은 교육의 중심과제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지금 어떠한가. 매스미디어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고, 인터넷 게임에 무분별하게 몰입하면서 꿈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환경의 열악함을 핑계 삼아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아이들이 있는지 눈 여겨 보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소중한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배려하고 각별히 지원해야 한다. 꿈을 주지 못하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고 희망이 없는 교육이다.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 선생님들의 더욱 뜨거운 열정을 기대하며 아울러 가정과 사회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큰 꿈을 갖게 하는 데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인천시교육청은 3.31일 오전 영상회의실에서 나근형교육감과 한국산업안전공단 경인지역 박영규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산업안전 교육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학교에서의 안전 교육은 어떤 교육보다 우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전문기관과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협약으로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의 안전한 제공을 위한 영양교사와 조리사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연수는 물론 전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안전교육을 지원받게 된다. 또 유치원을 비롯한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은 물론 초·중등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연찬회를 열어 학교에서의 안전 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금번 안전협약체결로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안전 점검에도 한국산업안전공단 경인지역본부의 전문 인력을 투입하게 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안전점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남부교육청(교육장 배상만)과 인천남구청(구청장 이영수)및 학산문화원(원장 이선규)이 공동으로 운영하는「2008 성인한글교실」이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문자를 읽고 쓰며 간단한 셈을 할 수 있는 기초 문해교육(Literacy Education, 文解敎育)으로 성인 학습자들이 자아존중감을 회복하고 가치 있는 개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선인 한글교실은 평생학습도시 인천남구와 관·학교류협약 사업으로 계속 실시하는 성인기초 문해교육으로 문해교육을 통한 자아존중감의 획득, 저학력 교육소외집단을 위한 제2의 교육기회 제공, 문해교육을 통해 평생학습 참여 기회 확대, 민·관·학 협력사업 모델 발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인한글교실 접수기간은 3/25~4/10까지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며(연중 수시접수 가능) 4월부터 12월까지(매주 화, 목 10시~12시) 남구청소년미디어센터(주안역 12번출구)에서 총 75회 과정으로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관한 기타 문의사항은 남부교육청 평생교육과(☎770-0135) 또는 남구청 평생학습과(☎880-4842)로 하면 된다.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 등에 의한 안전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매우 골치아픈 것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골치아픈 학교안전사고에 대하여 사례위주로 예방과 대책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생겨 학교 현장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보육시설 및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안전사고사례를 매월 20여건씩 공단의 안전정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보급한다. 매월 제공되는 안전사고 사례는 학교에서 주로 발생하는 체육․과학시설물 및 학용품 관련 안전사고에서부터 등하교시에 발생한 교통안전사고 등 다양한 유형의 안전 사고내용으로 총 300건의 사례가 제시될 예정이다. 세부내용은 사고사례와 함께 발생원인, 사고시 조치사항과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대책을 알기 쉽게 설명해 학교 안전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단이 이번에 제공하는 학교 안전사고 사례는 일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안전교육용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고 사례별 1페이지로 정리되어 있으며 관련 삽화와 함께 제공되어 이해를 돕는다. 학교안전공제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에서의 10년간 안전사고 발생은 매년 17.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의 경우 총 37,99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였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06년 학교안전사고 중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안전사고가 14,216건으로 전체 학교 안전사고의 37.4%를 차지해 위험인지 능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안전사고사례 자료는 한국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Wish'(위시)배너를 클릭하거나, 인터넷 ‘http://wish.kosha.net’에 접속해 해당 정보를 이용하면 된다. 어린이 안전사고 사례 정보 이용 경로 : http://wish.kosha.net > 위시캐치 > 안전어린이이다. 학교 안전사고가 주로 학생의 불안전한 행동으로 일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어릴 때부터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조기 안전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학교 교사들은 이 사이트를 활용하여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안전사고를 감소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지난 6일 전국의 중 1학년을 대상으로 10년 만에 실시된 진단평가 결과가 공개되면서 교육현장이 온통 들끓고 있다. 강남과 강북의 학력차가 어떻고 지방과 대도시의 학력차가 크다는 등의 뉴스가 연일 계속 되고 있다. 자녀의 학력 신장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출하는 비용은 이미 천문학적인 숫자를 넘어선지 오래다. 비단 이런 비용 문제 이외에도 자칫 가족해체로까지 이어지는 기러기 아빠를 양산하는 등 사회적 병폐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런 교육에 함몰되는 시대·사회적인 흐름을 보면서 40여년을 교육현장에서 살아온 필자는 맥을 한참 잘못짚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온통 ‘학력, 학력’이라고 여기저기서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 문제가 되고 있는 학력 향상의 방안에 대해서는 오진을 해도 엄청난 오진을 하고 있다. 그래서 처방이 잘못되고 잘못된 처방 탓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학력 평가의 객관적 지표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가 있다. 이 연구는 60여 개국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 조사를 보면 20년 뒤 그 나라의 미래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PISA에는 학력 증진을 위한 키워드가 있다.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해 나라별로 순위를 매기는데 읽기 능력이 발표 항목의 맨 앞을 차지한다. 글을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하는 읽기 능력을 가장 중요한 학력(學力) 지표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학력 증진을 위한 해답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선진국들이 읽기 능력을 중시하는 이유는 읽는 능력이 부족하면 다른 공부를 잘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많이 읽으면 두뇌활동이 촉진돼 사고력, 비판력이 커진다. 바로 읽기 능력이 제대로 될 때 학력 향상이라는 열매는 저절로 거둘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오랜 교육현장에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GUI(Graphic User Interface, 사용자가 컴퓨터와 정보를 교환할 때 그래픽을 통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에 적응된 아이들이다. 모태 속에 있을 때부터 초음파 등을 이용한 사진으로 부모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그래픽을 위주로 한 비디오 환경 속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다. 그러다보니 컴퓨터 게임이나 비디오, 영화 등의 시청은 하루 종일이라도 가능해도 책을 읽는 것은 20, 30분을 힘겨워하고 있다. 읽기 능력이 해가 갈수록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교육현장에서는 실감할 수 있다. 집중력을 가지고 활자를 대하고 활자를 대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에 대하여 중요하게 생각지 못하며 그런 것에 대하여 노력을 집중하고자 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도 글자만 있는 것보다는 만화로 되어있는 동화책이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읽힌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학력 향상을 가로막고 있는 주범이 바로 이 GUI(Graphic User Interface)환경이다. 일찍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 이었다”라고 말하면서 매년 2개월 정도는 경영 구상을 위한 시간을 갖는데 그 시간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오로지 책 읽기에만 집중한다고 한다.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가정은 가장 고전적이면서 가장 효율적인 교육의 장이다. 부모들이 책을 멀리하면 아이들도 책을 멀리하게 된다. 책 읽는 부모가 책 읽는 아이를 만든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모들이 먼저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인 아이들은 심야학원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다. 조기 유학의 필요도 없어진다. 영어를 가장 쉽고 가장 완벽하게 정복하는 길은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라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돌려주어야 학력향상도 외국어 정복도 이루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책을 읽고 그 책의 논리에 대하여 가족 간에 토의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면서 초·중등교육 부문의 권한이 지방으로 대폭 이양될 것 같다. 교육분권은 각종 교육정책에 대한 주민통제와 참여기회를 확대해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으며, 지방의 자율성을 높여 창의적인 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교육분권을 추진했지만 그 수준은 매우 미흡했다. 오랜 중앙집권적 행정 풍토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방으로 사무를 이양하지 않고 대부분 위임해 왔다는 점도 그 원인 중 하나다. 시·도교육청의 사무 중 약 10% 정도만이 자치사무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앙정부의 위임사무라고 하는 점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지방분권은 권한 이양에 의해 이루어진다. 위임은 지방분권의 목적으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무집행의 편의성 때문에 실행된다. 권한의 위임 시 지방은 집행기관으로서의 지위만 있고, 중앙은 지시·명령·감독 지위와 더불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지방에 대한 각종 권한 행사를 남겨두게 된다. 즉, 권한의 위임은 지방자치에서 볼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의 이양을 의미하는 분권과는 별개의 것이다. 따라서 이관에 따른 어떠한 행정적 관여도 배제하는 이양을 선택하는 것이 교육분권 추진의 기본 원리이다. 교육분권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권한 이양의 원칙을 보다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이양의 원칙은 나라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설정될 수 있지만 우리의 지방교육 발전 수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의 민주성과 현지성의 원칙을 고려하여 주민통제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 학생·학부모·교원에게 직결된 사항, 혹은 이들의 의사를 즉각 반영해야할 필요가 있는 사항은 우선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한다. 예컨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어떤 종류의 학교를 어느 정도나 설립 운영할 것인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얼마나 재정을 부담하고 어떤 의무를 가져야 하는지 등은 그 대표적인 사항들이다. 이는 참여민주주의 중시 흐름에 부응해 주민의 교육행정 참여가 보다 필요한 부문은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둘째 교육정책 불경합의 원칙에 따라 국가와 각급 지방자치단체가 그 사무를 처리함에 있어 서로 유사한 사무로 경합하지 아니하도록 중앙과 지방이 동시에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무는 우선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 예컨대 공교육 내실화, 학생의 학력 증진, 영어교육 강화, 학교운영 다양화 및 자율화, 교육평가 강화 등은 중앙과 지방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들 사항들에 대한 각종 정책 결정 및 집행 권한은 먼저 지방교육청으로 이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행정의 능률적 집행 원칙에 입각해 전국이 획일적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지역별로 시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권한은 먼저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 이는 권한을 효율적으로 행사할 능력이 있는 곳에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는데 소요되는 재정과 인력을 함께 이양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초·중등교육의 상당 부분을 지방으로 이양한다는 방침에 대해 교육청에서는 업무가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 이양 받은 권한을 제대로 잘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 우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소요 재정과 인력을 함께 이양하면 조만간 불식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분권은 최종 학교현장에까지 파급돼 체감돼져야 한다. 중앙의 교육권한이 지방의 교육감에게로만 이양되는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교육감의 권한은 다시 학교현장으로 재이양돼야 교육분권의 효과가 증진될 수 있다. 지방으로의 초·중등교육 권한 이양 확대는 지방교육자치와 학교운영의 자율화 수준을 제고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성공 여부는 중앙이 넘길 것을 제대로 넘겼는가, 지방과 학교가 받을 것을 제대로 받아 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행했는가로 결정될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책 ‘부의 미래’를 통해 느리기만 한 학교의 변화 속도를 질타하고 있다. 기업이 고속도로를 100마일로 달리고 있는데, 학교는 겨우 10마일의 속도로 달리며 다른 차량들의 진로마저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마일로 기어가는 교육시스템 속에서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과연 준비시킬 수 있겠는가?”를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와는 달리 변화의 속도 면에서 한국의 학교들은 예외란 생각도 든다. 대통령이 바뀌고, 교육부 장관이 바뀌고, 학교장이 바뀔 때마다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가는 곧 이어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전속력으로 역 질주를 하기 때문이다. 방향이 문제였다. 그래서 급발진 차량처럼 교육이 산으로도 올라가고, 논바닥에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뜨거운 교육열 엔진을 탑재한 우리나라의 학교가 정말로 위험했던 것은 역대정권들이 달아준 ‘교육’이란 이름의 불량 내비게이션 때문이 아니었겠는가. 때마침 규제를 풀어 시장주의를 회복하겠다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을 표방할 것이라 한다. 자율과 창의는 교육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교육계의 많은 사람들의 전망은 자율과 창의 보다는 경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자율과 창의는 한낱 깔끄러운 경쟁체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윤활유일 뿐 향후 후폭풍으로 다가올 교육정책의 핵심은 경쟁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교육과학기술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제까지 학생들만 피나게 경쟁했다. 학부모도 경쟁했지만 학교는 경쟁한 일이 없고 선생님도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이래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없다”는 지적을 했다. 경쟁이란 메커니즘의 작동은 얻는 것과 잃는 것,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는 만큼 사안에 따른 신중한 검토와 유연성이 요구된다. 경쟁 지향적 정책이 자칫 과열교육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교육계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크나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교육정책의 방향선회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언론을 통해 비쳐지는 새로운 정책들이 너무 급제동과 급발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구체화되지 않고 검증되지도 않은 정책들이 언론에 오르내릴 때마다 불안한 가슴을 쓰러 내리는 일선 교사들의 입장도 헤아렸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도 그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선행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우리가 역대정부들의 과욕에 찬 교육정책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학부모들이 무릎을 탁 칠만큼’의 참신한 교육정책을 만들어 내기에 너무 급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약속대로 GDP 6%의 교육재정을 확보해 주고, 그의 뜻을 받드는 정책입안자들은 제반 규제를 풀어 교육현장에 자율권을 찾아주는 일만으로도 성공한 교육대통령, 성공한 교육정책이 될 것이다. 교육엔 정답도 없고, 만병통치약은 더더욱 없다. 자력으로 뛰고 날 수 있는 자들이 능력만큼 뛰고 날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국가는 공교육을 개선하는 일에 매진하면 될 일이다. 무대에 막이 오르면 모든 역할은 배우에게 맡겨져야 하듯, 중앙정부가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일은 좋지만, 그 이후의 일들은 현장에 넘기는 자세도 필요해 보인다. 기왕에 새로운 정부가 ‘자율’을 표방하기로 했다니 말이다. 교육정책은 투망을 사용해 한 번에 많은 고기를 잡으려는 욕심보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여건을 고려한 낚시질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어종에 따라 낚시 바늘의 크기도 달라야 하고 미끼도 달라야 성공할 수 있다. ‘자율’과 ‘경쟁’도 좋지만, ‘교사중심’과 ‘현장중심’이 교육정책의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 그 동안 현장에 인재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단지 인재를 활용할 줄 모르는 정책이 존재했을 뿐이었다. 이제는 제발 일선 교육현장의 ‘교사 프렌들리’가 교육정책의 근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서울시내 초중등 교원 10명 중 7명은 남교사 할당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서울교대 박상철 교수팀이 조사한 ‘교원의 양성균형 임용에 관한 교육구성원들의 인식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26일부터 올 2월 29일까지 서울시 소재 초·중·고 교원 1056명과 학부모 1056명, 학생 1056명을 대상으로 ‘남자 교원과 여자 교원의 비율이 다소간 균형있게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학생에게는 남자선생님과 여자선생님의 인원수가 비슷하기를 바라는가)’라고 물은 결과 교원의 89.5%와 학부모의 87.1%, 학생의 63.5%가 찬성에 답했다. 또 교원과 학부모 1999명을 대상으로 ‘남교사 할당제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교원의 73.9%, 학부모의 80.6%가 찬성에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교내폭력, 안전사고 등 학생의 생활지도에 남교사가 필요하며 학교행정 및 관리업무에서도 여교사가 대부분인 학교에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국단위 후속연구와 실증적 근거 확인을 위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공무원법 및 교육공무원임용령 또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실무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교육공무원법 및 교육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해 범위를 초·중등 교원까지 확대하는 것. 또 행정안전부의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실무지침’을 개정, 행정·외무고시와 7·9급 공채시험 등으로 제한된 적용대상을 교원임용시험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교원 임용시험 응시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많고, 대체로 여성의 시험 점수가 높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성차별에 의한 평등권 침해 논란이 이미 여성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교대 신입생 선발 시 특정 성을 25∼40% 할당하고 있기 때문에 임용시험에서 양성평등채용목표제까지 시행하면 ‘이중혜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학교 현장에사 남자교사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성별을 기준으로 교원을 선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시교육청은 지난 해 5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교육부에 남성할당제를 건의했다가 관련 연구자료 등 근거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후 이뤄진 후속조치다.
3월 한 달, 교직원 연수를 통해 각자 자기PR에 나섰던 172명의 수석교사들. 아이들한테야 수업시간에 ‘뽐내면’ 된다지만 또 한 고비는 학부모들. 수석교사실 명패를 보고 “그게 뭐예요?” 갸우뚱 물어오면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일이다. 그런 집단의혹(?)을 해소하는 데는 학년 초 교육과정설명회를 겸한 학부모 총회 자리만한 게 없다. 경남 사천 문선초 황영란(54․미술) 수석교사는 내친 김에 학부모 대상 자녀교육 강좌까지 열어 효과를 톡톡히 봤다.20일 학교 강당에 모인 학부모 300여명 앞에서 ‘효과적인 가정학습 지도방법’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 것. “수석교사 연중계획을 짤 때,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교육과정설명회나 학예회 때 꼭 홍보도 하고 강의도 하려고 넣었어요.”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을 지향하는 수석교사의 취지와 역할을 충분히 알려서 좋고, 또 누구보다 학생의 특성과 지도법에 통달한 수석교사로서 자녀교육 비결을 실감나게 귀띔하는 역할 모델을 수행해서 좋고, 1석 2조라는 설명이다. 교장․교감선생님의 수석교사 소개와 역할 설명이 끝난 후, 마이크를 잡은 황 수석교사는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학원으로 돌리기만 하지 말고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생각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사고를 끌어내는 대화기술(이유대기, 결과 생각하기,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가설 세우기 등)을 소개했다. 그는 “외적인 대화가 내면화되는 것이 바로 생각인 만큼 특히 어른들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며 “이 때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느낌을 수용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각을 키우는 일기쓰기를 위해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맵을 활용해 문장을 쓰고 다듬는 기법도 쉽게 설명해 나갔다. 황 수석교사는 “생각과 어휘력의 차이가 천차만별인 아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엄마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안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 아이와 가장 가까이 있는 교사, 그것도 수석교사의 강의에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았다. 학부모들은 “‘아차’할 정도로 깨닫는 게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특강 후에는 설문지를 돌려 강의 평가와 향후 원하는 자녀교육 강좌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창의성 교육, 성교육, 독서지도법, 아동심리와 대화법 등 다양한 요구가 나왔다. “4월부터 연간계획을 세워 진행할 생각입니다. 강의도 예를 들면 아이들의 글감을 직접 놓고 케이스별 지도방법을 안내하는 등 구체적으로 할 거구요. 강의 동영상을 올려 볼까도 합니다.” 황 수석교사는 “자녀교육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주고 지도 비결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학교와 교사, 특히 수석교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 교육대학의 소식을 발빠르게 전할 한국교육신문 교대 명예기자가 선정돼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각 학교별로 1명씩 뽑힌 13명의 명예기자들은 소속 학교 소식을 한국교육신문과 한교닷컴을 통해 소개한다. 2, 3학년으로 구성된 명예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예비교원들의 생생한 생활상과 다양한 목소리가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교대 조원국 명예기자는 “예비교사로서 관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광주교대 학우들의 의견을 대변해 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인교대 박용수 명예기자도 “한국교육신문을 통해 주변 학우들에게 교육계 소식을 알리는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명예기자는 희망한 학생들 중 각 학교별 담당교수의 추천을 받아 선발했으며 이번에 선정된 기자들은 2009년 3월 31일까지 활동한다. 다음은 명예기자 명단. ▲홍성용 서울교대 미술교육과 ▲정성엽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계산캠퍼스) ▲박용수 경인교대 사회과교육과(안양캠퍼스) ▲박진희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이윤주 청주교대 수학교육과 ▲장아란 공주교대 국어교육과 ▲이소현 대구교대 과학교육과 ▲송원경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조원국 광주교대 사회교육과 ▲천경국 부산교대 초등교육과 ▲김옥환 진주교대 사회과교육과 ▲강현우 제주교대 사회과교육과 ▲신길수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울산 강북교육청에서는 영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숫자가 전국 타시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을 고려해 영재교육을 강화키로 하였다. 이를 위해 올해 당초 0.85%의 영재교육을 시킬 예정이었으나 영재교육을 강화키로 함에 따라 1%로 확대 운영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동구에서는 대송중, 중구에서는 무룡중, 북구에서는 호계중학교에서 영재학급 두 학급씩-수학반, 과학반-신설하어 운영하도록 하였다. 울산 강북교육청에서는 지난 주 영재교육 강화를 위해 중구 유곡중학교에서 권혁종 교육장님을 비롯하여 학무국장, 초,중등교육과장, 본청 영재담당과장,장학사, 관계되는 교장, 교감, 교사,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재교육원 입학식 및 개강식이 열렸다. 영재교육의 운영목적은 창의적이고 특별한 재능을 갖춘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개인의 잠재된 창의성과 능력계발을 통한 자아실현을 도모하며, 국가 고급 인적자원의 조기개발 ․ 육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함이다. 강북영재교육원 협력학교인 함월초, 염포초에서는 수학, 과학, 정보, 발명의 4개 영역의 초5,6학년 과정이, 진장중, 유곡중에서는 중1,2학년 과정이 주말(토요일), 방학 중을 이용해 연 118시간의 출석수업으로 협력학교의 첨단과학실과 수학체험실을 활용하여 학생중심의 맞춤식 학습지도와 창의력 신장 및 탐구중심 수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전문인 외부강사, 석․박사 등 다양한 경력의 우수한 영재교육 담당교원을 초빙함으로써 영재교육의 질을 제고하게 되며, 교육과정도 기본교육과정 이외 영재캠프, 체험학습, 인성교육, 리더십교육의 실시로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글로벌 인재육성을 조기에 발굴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강식에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석을 하여 큰 관심을 표명하였는데 더 많은 학생들이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 운영되어야겠고 훌륭한 우수교사와 전문강사들을 확보함과 동시에 더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영재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존경하는 일선의 교장․교감 선생님들께. 개학식과 입학식을 치르면서 희망찬 새 학년도 새 출발의 닻을 올린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 새 삼월의 끝자락입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그리움에 부푼 처녀의 젖가슴처럼 금세라도 터질 듯 꽃망울 부풀어 오른다 싶더니 벌써 한 잎 두 잎 시들어 지고 있는 목련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덧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돌아다 볼 틈조차 없이 무언가에 쫒기 듯이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란 것이, 어쩌면 짧은 봄밤의 꿈처럼 피었다가는 홀연히 지고 마는 저 꽃잎 같다는 생각에 그만 숙연해지는 마음 한 구석 소리 없이 찾아드는 쓸쓸함을 벗 삼아서, 안타까운 우리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잠시나마 함께 걱정해 보고자 합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책임의 굴레를 걸머지고 계시는 교장․교감 선생님. 학교 경영하시기가 너무 힘드시죠? 공교육 무용론이 공공연히 들먹여질 정도로 학교가 불신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시고자 하는 일 어느 한 가지도 쉽지 않으실 줄 압니다. 급변하는 세계사의 조류 속에서 나름의 철학과 비전으로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읽어내어 그에 합당한 교육목표와 실행계획을 세우는 일이 그러하고, 투입된 노력에 상응하는 교육성과의 산출을 위해 저마다 개성이 다르고 관점이 다른 학교 구성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가는 일은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게다가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욕구는 오죽 다양하고 복잡합니까? 현장에 계시는 교장․교감선생님들께서 힘들 때 내뱉는 넋두리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 그 좋은 시절 교장 한번을 못해보고, 이 좋은 시절에 교사 노릇을 할 수도 없으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 어디에도 호소할 곳 없는 학교경영의 어려움을 홀로 삭이면서 푸념삼아 내뱉는 말씀이시겠죠. 목에 힘주고 자리만 지키고 앉아서도 학교를 척척 움직일 수 있었던 그 좋은 시절의 교장, 어찌 보면 한없이 부러울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그 옛날 권위적인 학교관리자들의 독단과 독선, 무능이 바로 오늘 우리 교육 현장의 각종 병폐를 만든 주원인은 아닐까요. 교장․ 교감 앞에서 할 말 못할 말 다해 가면서 의무와 책임보다 권리와 주장에 더 민감한 요즘 선생님들의 행태를 지켜보다 보면, 학교 조직의 일원으로서 아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어찌 저럴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넓혀서 보면 어디 선생님들만 그러던가요. 한창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이 그러하고 다른 직종의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선생님들보다 몇 배 더 공익보다는 사익을 앞세우지 않던가요. 우리 모두가 그토록 염원하는 공교육 신뢰 회복의 길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경영을 책임지는 학교장 선생님과 그를 보좌하는 교감선생들께서 바른 교육 실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갖고, 앞장서서 헌신하고 수범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신다면, 걸핏하면 반대를 일삼고 사사건건 발목잡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일지라도 결국엔 대의를 따르고 교육혁신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학교가 제 자식을 바른 사람으로 키워주고 열심히 가르쳐 주는데 등 돌릴 학부모가 어디 있을 것이며 교장․교감이 교육을 살려보겠다며 밤낮으로 매달리는데 불구경하듯 뒷짐이나 지고 있을 선생님 또한 없다고 봅니다. 우리 교육의 마지막 보루이신 교장․교감선생님. 학교 현장에 계시니까 교육의 문제점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화급을 다투어 바로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한 명료하게 가늠하고 계실 줄 압니다만 이런 기회를 빌어서 사족 몇 가지 달아보자면, 우선 먼저 학교를 견실한 인성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 속에서 자녀를 바르게 키워내야 할 가정교육이 거의 실종되다시피 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상처받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불행을 직시한다면 학교가 제대로 된 인간교육의 도량이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다음으로 학교가 해야 할 있은, 세계화의 격류 속에서 개인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지식경쟁력이라고 할 때, 교육의 질을 높여서 아이들을 실력 있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키워내는 일이 너무도 중요합니다. 혹자는 요즘 학교가 공부를 너무 심하게 시키고 억지로 줄을 세우는 바람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도 하지만, 정녕 우리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은 학생들의 발달시기와 과업에 맞는 적정한 공부를 공부답게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주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좋아지면 모든 일이 더 편해질 법한데, 사회가 복잡 다원화될수록 교육자의 할 일은 더 많아지고 교육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더 크게 요구되는 것이 교육자로서의 책무성과 전문성이구요. 그 어떤 시대적 도전과 난관 앞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며 남들은, 선진국들은 스스로를 변혁하며 저만큼 앞서 달려가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변화의 무풍지대에서 안주하고만 있어야 합니까. 지금 이대로의 교육으로는 안 됩니다. 그 어떤 미래도 기약할 수가 없습니다. 교장․교감 선생님을 비롯한 이 땅의 교육자 모두가 무너진 자존의 어깨를 다시 한 번 힘차게 추스르고 소명의 눈빛을 새롭게 할 때 교육은 바로 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모쪼록 인간과 교육에 대한 한줄기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학교 현장을 지켜내고 계시는 교장․교감선생님들이 있어 우리 모두가 이만큼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내내 건강하시길 두 손 모아 빕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제11회 교육정보화종합전시회(Eduexpo2008)에 참석하였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가 주관하였다. 과거 이 행사를 주도하였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후원기관으로 변경되었다. 서울특별시 ‘08. 3. 27(목) ~ 3. 29(토) 2일간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되고 광주광역시는 ‘07. 4. 23(수) ~ 4. 25(금)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상북도는 ‘07. 5. 7(수) ~ 5. 9(금)에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주로 다루는 분야는 먼저 이러닝 테마관에서는 교육인적자원부 이러닝 관련 정책 및 핵심 사업을 소개하였다. 이에는 △디지털 교과서 시연 등 이러닝 프로그램 및 정보화 정책 소개 △유비쿼터스 교육 환경 구현으로 생활 속에서 이러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미디어정거장 등 체험관 운영 △주관 교육청별 특화/중점 사업 소개 및 이러닝 체험관 운영하였다. 교육정보화테마관과 교육부 홍보관에서는 이러닝 정책 및 교육부 핵심사업을 소개하였다. 특히 디지털 교과서 체험존, 유스쿨, 학력진단시스템, 체험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영상장치 비교체험관에서는 서울특별시교육청 교단선진화 사업에 따른 관련 물품(프로젝터, PDPTV/LCDTV, PC 등의 비교 체험)을 전시하고, 영어체험관, 비즈니스 휴게실 구성으로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이러닝 산업관에서는 민간 기업의 각종 H/W, S/W, 콘텐츠 전시하였다. 교육정보화산업관에서는 이러닝 콘텐츠관(이러닝 관련 S/W 및 콘텐츠,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 온라인 교육 콘텐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방과후교실 관련 콘텐츠, 솔루션 등)이 설치되어 있다. H/W 및 기자재관에는 이러닝 관련 H/W 및 솔루션, EBS 수능 서비스 이용을 위한 각종 H/W 및 솔루션, 첨단 교육기자재, 교구, 교단선진화 장비, Mobile/Network 솔루션, 학교도서관 관련 S/W 및 기자재, 정보보호 관련 S/W, 보안 솔루션 및 기자재, 특수교육용 콘텐츠 및 기자재)가 설치되어 있다. 아울러 부대행사 등 이벤트로 제4회 이러닝 우수기업 콘테스트와 이러닝 우수기업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행사를 참관하고 느끼는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실제 이 행사에 주로 교사들이 참여하여 꼼꼼하게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살펴보고 있었다. 둘째,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면서 그러한지 2007년에 비하여 위축되는 느낌을 가졌다. 셋째, 최근 영어교육을 강조하려는 추세에 비추어 영어교육장,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이 대거 전시되고 있었다. 학교영어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의 광주와 대구에서의 전시회 참가를 권유하고 싶다. 넷째, 교육학술정보원이나 교육인적자원부의 관이 없으며 서울시 교육청은 나이스의 자녀 알아보기와 꿀맛닷컴이라는 사이버강좌만 가지고 나와 공공부분의 관심이 적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섯째, 반면 민간기관들은 전체 회사차원에서 나온 듯 한 부수는 10여명의 직원이 나오고 도우미도 2명이나 채용하고 있었다. 민간과 공공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제 11년째 행사를 하다 보니 이 사업의 원래 취지인 교육정보화 종합 박람회가 아니라 첨단 업체의 물품을 선전하는 장이 되지 않나 하는 우려도 된다. 교육정보화는 우리 교육에 매우 필요하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화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보면서 공공부분은 행사를 위한 행사로, 민간은 상품판매장으로 변화된 것 같고, 열기도 너무 없어(같은 기간 코엑스에서 실시한 유학박람회의 열기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보인다) 안타깝기만 하다. 교육정보화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새로운 전환이 있기를 바란다.
지난 주, 경기도 이천의 산수유 마을을 다녀왔어요. 날씨도 맑고 축제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붐비지 않아 여유있게 꽃 구경을 하고 왔어요. 좀 과장하면꽃을 보면서 인생을 관조하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지요.사람들은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나 봅니다. 마을에 도착하니산자락을 누군가가 노란 물감으로 물들인 것 같았어요. 산수유꽃에 취할 정도로, 두 눈이 노랗게 물들 정도로 실컷 꽃 감상을 했습니다. 관람객을 보니 나이 40, 50대가가족과 함께 온 것이 눈에 띄더군요. 아마도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해마다 이 맘 때를 기다리나 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1년을 못보니 후회 막급이지요. 그러고 보니 리포터도 산수유 마을을 찾은 것이 벌써 여러 해 됩니다. 처음 찾았을 때의 초등학생이던 딸이 벌써 고교생이 되었으니까요. 산수유 꽃이 주는 매력이 뭔지 모르지만 왠지 봄만 되면 시선이 끌리고 맘이 이끌려 개화를 남몰래 기다릴 정도가 되었어요. 함께 간 누님은 방송조회 훈화 때 쓸 동영상 촬영에 바쁘고 리포터는 디카 소재로 활용하려고바삐 움직입니다.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하지요. 사물을 보면 그것을 교육에 연결시킵니다. 교육의 소재로 활용하려 합니다. 그것을 학교에 끌어 들입니다. 나중에 누님에게 들으니 산수유 마을 동영상은다른 봄꽃과 함께 재구성, 비발디의 사계 '봄' 음악을 배경으로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감동하는 훈화 동영상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냥 봄꽃놀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전파시키려는 마음, 그것이 교육사랑이라고 봅니다. 리포터는 산수유꽃만 보지 않습니다.꽃도 보고 나무 줄기도 보면서 앞으로 열릴 붉은색 열매도 상상해 봅니다. 산수유 마을 처녀가 그 열매를 입에 물어 씨를 뱉어내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그 열매는 약재로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지요. 또, 이 곳을 다녀간 산새와 벌 등의 곤충을 생각합니다. 그들이 있기에 열매를 맞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 세상, 혼자라면 얼마나 쓸쓸할까요.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어울려 살아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나를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고 이타정신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카메라촛점을 꽃에다만 두니 평범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여인네들을 배경으로 하기도 하고 하늘, 이천시내,사진작가의 촬영 모습을 배경으로 하니 좀 그럴 듯한 구도가 잡힙니다. 자세히 관찰하니 꽃에 걸린 하얀색 새털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땅바닥도 보았습니다. 아니 노랑물이 땅에 떨어졌나요? 땅도 노랗습니다. 흙색깔이 노란 것이 아니라 꽃다지꽃이 노랗게 피었습니다. 하마터면 산수유꽃 구경하다가 소중한 것을 놓칠 뻔했습니다. 작고 소중한 것은 이렇게 눈에 잘 띄질 않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아야 하는데 우리는 자칫 고정시각에 사로잡혀 편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모 선생님은 우리나라 사계절의 변화를 그만치 살기 어려운 것이라고하였는데 저는 이것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우리 인생에 변화가 없다면 얼마나 인생이 무미건조할까요. 산수유 마을은 내년에도 찾아오려 합니다. 아니 해마다 찾으려 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세상 번뇌를 잊고 자연에 취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란 산수유꽃, 눈 속에 마음 속에 가득 담고그들이 알찬 열매를 맺을 것을 기대합니다.
도시부에서 떨어진 "벽지 지정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규모 학교에서는 "개개인에게 적합한 지도"가 요구되는 가운데, 복식학급 수업 등 대규모 학교에는 없는 지도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홋카이도는 지정학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소규모 교육의 선진지이기도 하다. 홋카이도교육대가 이달 상순에 도외 4개 대학을 초청하여 삿포로에서 연 "「벽지교육 회의"를 개최하였다. 회의에서는 전국적으로벽지교육의 현상과 전국 각지의 시도를 보고하였다. 홋카이도교육대 가와마에 강사는 회의에서 "「부임하는 곳이 벽지학교라고 듣고, 충격을 받는 학생도 많다"라고 소개했다. 학생들은 거의 도외나 삿포로 등 대규모 학교 출신으로 소규모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 본 경험이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대학 벽지교육연구센터 무라타 센터장은 교원자격 취득 때 소규모 학교에서의 교육을 상정한 과목의 단위 취득이 의무화되어 있지 않은 점을 들어서, "「『복식학급을 가르치는 방법을 모르겠다』라는 비명에 가까운 상담을 받는 경우가 있다"라고 보고했다. 벽지학교는 벽지교육진흥법에 의해서 학교에서 시중심부와 역, 병원까지의 거리 등을 기초로 지정된다. 도내에서는 공립 초. 중등학교 전체 2,054개 학교(2006년도)중에서 51%에 해당하는 1,045개 학교가 지정되어, 교원의 약 32,000명의 32%는 벽지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도교육위원회에 의하면, 복식학급이 있는 초등학교도 2006년 5월 현재 506개 학교로 전체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도교육대는 근년에 벽지 지정학교에서의 교육실습에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원래 이 대학 이와미자와교에서는 30년 전부터 해 온 것을 2006년도부터 삿포로와 아사히카와, 아와지의 각 학교에서도 하기 시작했다. 이 중에 아와지교에서는 보통 교육실습이 끝난 3학년 희망자가 지역 공공시설에서 머물면서, 소규모 학교에서 2주간 실습을 한다. 지역 행사에도 참가함으로써 "벽지에서 사는 것에 익숙해지고, 그 장점을 다각도로 볼 수 있다"고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마에가와 강사는 밝히고 있다. 한편, 회의에 도외에서 참가한 오키나와, 가고시마, 나가사키, 와카야마의 각 대학 교육학부 교수들로부터도 여러 가지 활동을 보고하였다. 와카야마대 도요타 준교수는 지역 주민 집에서의 홈 스테이를 도입한 벽지실습을 소개하였다. 지역 실정과 학교에 대한 기대를 주민들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의식이 높아져서 "벽지실습을 체험한 학생이 교원채용시험 합격률이 높아진다"라는 견해도 있다. 류쿠대에서는 1,2학년 중심으로 외딴 섬의 초등 병설학교에 1주일간 가서, 학생입장에서 생활하는「학교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교사의 연구와 노력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나가사키대와 가고시마대에서는 대학부속초등학교에 복식학급을 설치해서 학생이 수업을 한다. 한 학년에게 단시간의 자습을 시키는 동안에 다른 학년을 직접 지도하는 수업의 어려움 등을 체험시키고 있다고 한다. 토론시간에 나온 의견은 「벽지학교로의 이동을 "좌천당했다"라고 말하는 교사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장교사가 생활면에서의 불편함을 어떻게 극복하고 노력했는지도 학생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라는 이야기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