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38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울시내 초등학교의 여성 임용비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40년새 여교사가 절반 수준에서 80%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의 최종 합격자 1천18명 중 여성은 879명으로 전체의 86.3%에 달했다. 초등학교 임용시험 합격자의 여성 비율은 수년간 고공행진을 지속해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90.8%, 90.4%로 무려 90%를 넘었고 2007년에도 88.5%에 달했다. 이처럼 여성의 초등학교 교직 진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여교사 비율은 지난 40년새 절반 수준에서 80%를 훌쩍 넘겼다. 지난 1967년 서울 초등교원 중 여성은 52.9%(4천434명)였으나 1977년 58.3%(8천182명)에 이어 1987년 70.1%(1만6천74명)까지 늘었고 2003년(80.2%) 마침내 80%를 넘겨 2007년 83.1%(2만2천978명)에 달했다. 1987년 이후 한때 여교사 비율 증가세가 다소 감소했는데 이는 당시 교육대학 신입생 선발시 한쪽 성(性)을 60~75% 이상 초과해 뽑을 수 없도록 `양성균형' 선발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교사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달리 관리직인 교장과 교감의 여성 비율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편이었다. 여성 교장은 1977년 13.8%(36명)에서 1987년 11.9%(51명), 1997년 15.4%(80명)에 이어 2007년 19.7%(111명)에 불과했고 여성 교감은 1977년 15.8%(41명), 1987년 17.6%(120명), 1997년 22.1%(159명)에 이어 2007년 35.2%(274명)에 그쳤다.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여교사 비율이 월등해 높아 서울의 여교사가 전체의 52.9%였던 1967년 전국의 여교사는 아직 25.9%(2만3천95명)에 불과했고 당시 부산(33.0%), 경기(32.7%)도 30% 수준이었다. 하지만 서울의 여교사 비율이 83.1%까지 확대된 지난해 전국적으로 여교사 비율이 크게 늘어나 부산(78.3%), 경기(76.7%), 대구(78.8%), 인천(73.0%) 등도 70%를 넘어섰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원의 양성균형 임용을 위한 제도 마련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하는 등 교원의 양성균형을 위해 앞장서는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kaka@yna.co.kr
경기도 수원시교육청은 학급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수원 A초등학교 교사 B씨를 직위해제한 뒤 조만간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시 교육청은 "B교사가 돈을 요구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은 아직까지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같은 의혹으로 인해 전교생이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B교사가 교사의 품위를 손상시켰으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초교측도 자체 인사위원회를 통해 B교사에 대해 수업정지 조치하고 시 교육청에 적절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일 하루 등교를 거부했던 이 학교 전교생 1천100여명은 이날 정상 등교했다. 학부모들은 "B교사가 지난달 28일 자신이 맡고 있는 학급 어머니회 회장과 총무를 학교로 불러 `다른 학부모들과 상의해 소문나지 않게 조용히 학급발전기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 뒤 해당 교사의 전보조치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 하루 전교생의 등교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당일 이 학교 전교생중 1천여명이 등교를 하지 않아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B교사는 돈을 요구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여전히 "그런 일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wang@yna.co.kr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따라 마이스터고교 설립과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마이스터고교는 창의적 기술인력, 직업현장에서 기술을 인정받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이다. 원래 마이스터라는 용어는 독일에서 장인으로서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독일에서는 약 200여개의 마이스터 자격증이 있다. 마이스터 학교는 직업학교(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3년간의 기업체 경험을 쌓은 다음 입학하여, 1~2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시험을 치러 장인(마이스터)이 되는 것을 준비하는 학교이다. 마이스터고교는 지난 대통령선거공약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계속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 업무보고에도 반영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8년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마이스터 고교와 관련된 다음 내용을 보고하였다. 자율화ㆍ다양화된 교육체제구축을 위하여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하는데 이에는 기숙형 공립고(150), 마이스터고(50), 자율형 사립고(100) 도입이 포함된다. 그중 2008년도에 추진할 정책 중 마이스터와 관련된 내용으로 다음을 들고 있다. 창의적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마이스터고 20개교를 지정한다. 즉 기존 우수 특성화고 중에서 ‘08년 20개교를 지정하고, 관련기관ㆍ산업체의 인력 수요를 적극 반영(’11년까지 50개교 운영)한다. 직업현장의 마이스터가 학교의 교원으로 참여하고 마이스터고와 고등교육기관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한다.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마이스터고’ 인증시스템을 구축한다(‘08.12). 이번에 교과부가 발표한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공약에 기초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학부모의 선택이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력을 살립니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기숙형 공립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자율형 사립고 100개)를 시작으로 사교육이 필요없는 다양한 고교를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현재 학생당 월 45만원에 달하는 일반계 고교의 사교육비(연간 총 7조원)를 절반(총 3조5천억원)으로 줄이겠습니다. 그중에서 마이스터고교와 관련하여 다음 사항이 공약내용이다. 학생의 특기적성을 살리면서, 졸업 후 취업․진학의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전문계 특성화고교 50개교를 집중 육성한다. 학비면제는 물론, 외국어 교육, 해외연수 및 취업․진학을 지원한다. 커리큘럼과 교원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학교단위 자율성을 보장한다. 산업체, 시민단체 등도 협약을 통하여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후보시절 경기 시흥에 있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를 찾아 ‘마이스터고’의 필요성을 설파하였다.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후보는 그동안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다양한 분야를 골라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후보는 또 “선진국일수록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갖고 일한다. 요리는 단순히 음식만드는 차원을 넘어 과학이고 예술이며 미래의 대장금들이 세계를 누비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마이스터고교를 192개 국정과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마이스터고에는 국가 장학금으로 542억원이 투입된다. 50개교(학교당 정원 516명)가 설립되는 마이스터고 학생의 70%도 1인당 300만원의 학습부대비용 및 실습비를 지급받는다. 마이스터 고교의 추진방향 이들 공약과 교과부의 내용을 종합하여 보면 △마이스터 고교는 기존의 전문계 특성화 고교 중에서 잘하는 학교들 중에 잘하는 학교를 지정하여 지원을 늘리는 것이다 △마이스터고교는 학생의 특기적성을 살리는 학교이다 △졸업 후 취업․진학의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2008년 20개교, 2011년까지 50개교를 선정한다 △학비면제를 한다 △외국어 교육, 해외연수 및 취업․진학을 지원한다 △커리큘럼과 교원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학교단위 자율성 보장한다 △산업체, 시민단체 등도 협약을 통하여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자료를 기초로 우리 나라에서 마이스터 고교 설립과 운영에 있어서 고려하였으면 하는 것을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이스터고교는 특성화고교중 우수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대통령 공약에 의하면 기존의 131개 특성화고교중 사립 46개는 자율형학교로 전환하고 공립 85개중 50개의 마이스터 고교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특성화 고등학교는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데'특정 분야에 소질과 적성, 관심이 있어 조기에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초적인 전문교육을 특성 있게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라고 정의하고 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전문 직업분야에서 이론과 실기 능력을 겸비한 숙련된 전문 기능ㆍ기술인을 양성하는 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굳이 마이스터와 특성화 고등학교의 차이점을 찾는다면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숙련된 전문 교육'을 특성화 고등학교는 '기초적인 전문교육'을 실시한다는 정도이다. 따라서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와 성격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직업인으로 진로를 정한 고등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고등학교로 기존의 전문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것이며 전문농업, 자동차, 기계, 중장비, 세공, 요리, 전통공예, 보건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자를 양성하는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형 마이스터 고등학교 육성 방안」에서 목표를 '전문 직업분야에서 이론과 실기 능력을 겸비한 숙련된 전문 기능ㆍ기술인 양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숙련된 전문 기능ㆍ기술인 양성'이 특성화 고등학교의 '기초적인 전문교육'과 차이는 있지만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특성화 고등학교와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수준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이스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목표는 기술과 능력을 조화롭게 갖춘 인력으로 해당 직업분야 직무 수행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신장에 목표를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이스터 고등학교 교육내용은 산업현장 직종의 세분화된 다양성을 반영하는 현장성, 현장 직종의 생성 및 소멸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성을 적용하여 선정ㆍ조직되어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교수-학습 방법은 다음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교수-학습의 주체가 학생 자신이 되어야 할 것이며, 학습의 장이 현장 또는 현장과 유사한 상황에 맞게 조성 되어야 할 것이며,교수-학습 과정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이스터 고교의 평가는 단순 지식이나 기술 습득 정도의 측정과 같은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행 중심의 평가 방안이 적극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직업 세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진로교육을 졸업 후 진학 및 취업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진로 이행 이후 진로 유지 가능성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현장성, 유연성을 갖춘 학교가 되려면 규모가 되도록 작아야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영역만 특성화한 복합형 특성화 고등학교에서처럼 규모가 큰 학교에서도 별도의 과정으로 설치하면 얼마든지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소질과 적성, 재능과 관심이 있는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선발 방법을 다양화해야 할 것이다. 특정 분야 대회 입상 실적, 자력증, 생활기록부, 실기, 면접, 적성 검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모집 지역을 지방 자치 단체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그 비율은 적절한 선에서 조절해야 할 것이다. 둘째, 2008년까지 20개교를 선정하고 2011년까지 50개교를 선정한다면 결국 시도별로 3-4개 정도이다.마이스터 고교를 건축고등학교, 기계고등학교, 금속고등학교, 자동차고등학교, 컴퓨터고등학교, 정보통신고등학교, 환경고등학교, 간호고등학교, 제과고등학교, 식품조리고등학교, 의류고등학교, 관광고등학교 등으로 특성화시킬 것을 제안하였다. 셋째, 이들 학교에 대하여는 학비면제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마이스터고에는 국가 장학금으로 542억원이 투입된다. 50개교(학교당 정원 516명)가 설립되는 마이스터고 학생의 70%(학교당 361명)도 1인당 300만원의 학습부대비용 및 실습비를 지급받는다고 하였다. 넷째, 외국어 교육, 해외연수 및 취업․진학 지원한다고 하는데 현재 선린 인터넷고교를 참고한 것 같다. 서울의 경우 이미 인터넷 정보고교와 도봉정보산업고교 등에서 이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도 해외연수를 장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직업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이 세계에서 제일 좋은 직업교육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하여 해외유학 및 연수를 장려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레오나르도 다빈치 프로그램(유럽 직업교육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와 유사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어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독일 연방정부는 외국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다섯째, 커리큘럼과 교원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고 학교단위 자율성을 보장한다. 특히 직업현장의 마이스터가 학교의 교원으로 참여하게 하려 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마이스터 제도가 없다. 그러면 기능장이 이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 독일 마이스터 교원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풍부한 현장 경험이다. 직업학교와 대학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교원으로 임용되고, 임용 후에도 현장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연수와 재교육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교원의 질이 매우 높은 상태다. 우리 나라에는 기능장이 15,312명이다. 기계 9,219,금속 454,화공및세라믹 279, 전기 1,456, 전자 226, 통신 147, 조선 0, 항공 3, 토목 0, 건축 72, 섬유 20, 광업자원 1, 정보처리 0, 국토개발 0, 농림 15, 해양 0, 산업디자인 0, 에너지 0, 안전관리 755, 환경 0, 산업응용 0, 교통 0, 공예 0, 음.식료품 508, 위생 526, 전문사무 0명이다. 기능장이 없는 분야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필요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산학겸임교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하여 각종 연수 프로그램 개발ㆍ적용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좋을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교원 확보, 교육과정 편성ㆍ운영, 교과서 개발 및 활용 등에서 학교의 자율성 보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행 초․중등교육법 제61조 및 동법시행령 제105조에 명시되어 있는 자율학교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마이스터고와 고등교육기관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한다. 그러나 그동안 전문대학과 연계는 전문대학 차원에서 학생유치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일곱째, 산업체, 시민단체 등도 협약을 통하여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독일의 마이스터고는 기업의 요구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기 위하여 수요자중심형 직업교육체제를 확대하는 등 직업교육의 질 관리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학교교육, 직업교육, 고등교육의 질 테스트를 실시하고, 질 관리 기준인 ISO9000 제도를 직업교육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돈 요구 교사 떠나라’(한겨레), ‘여교사에게 침 뱉고 발길질’(조선일보), ‘중학교 교사, 학생 때려 입건’(동아일보)등 연일 불거져 나오는 학교현장 기사들이 언론 매체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사 제목만으로도 사건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 간의 잘못된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각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타인을 전혀 배려할 줄 모르는 요즘 현대인의 특징 중의 하나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뿐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나치다보니 서로서로가 견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사제지간이 마치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되어가는 요즘, 제자의 잘못을 보고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교사들은 교사들끼리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기 일쑤이다. 그리고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돈을 써서라도 무슨 일이든지 하게 된다. 돈으로 맺어진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는 차후 아이의 잘못까지도 묵인해 주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될지 모른다. 또한, 그것이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줄도 모르는 채 말이다. 교사와 학부모의 불협화음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진정 아이를 사랑한다면 교사와 학부모는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제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말라는 옛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처럼 교권이 땅에 떨어진 지도 오래다.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교사를 때리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하물며 아이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교사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악성 댓글을 다는 세상이기도 하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교권은 교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교사 스스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만이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우선 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이들의 잘못을 무조건 체벌로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잘못을 넘겨버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체벌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선생님의 체벌을 폭력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언행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와 꾸중할 때의 언행을 분명히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 번은 나의 수업 스타일을 똑같이 흉내 내는 한 아이를 보면서 놀란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내 말을 흉내 냈으며 수업 도중 나 자신도 잘 모르는 행동을 연출해 내기도 하였다. 이렇듯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 이루어지는 선생님의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교사는 아이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을 삼가야 하며 아이들의 잘못까지도 감싸줄 수 있는 관용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육체적인 체벌에 비해 언어 폭행은 아이들의 마음을 더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교사의 말 한 마디에 아이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와 국가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하기위해서는 학부모, 교사 모두가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학부모는 자녀를 학교에 맡긴 만큼 학교를 믿고 학교의 교육정책에 따라야 할 것이며 학교와 교사들은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주 계룡산 등반 및 갑사 학술 탐사 프로그램 마련 충청남도교원총연합회(회장 김승태)는 2008. 4. 12일(토) 교원들의 친목도모 및 학술 탐사를 위해 공주계룡산 및 갑사 학술탐사 프로그램을 충청남도 도내 교총 회원 6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회원 상호간의 강력한 단결을 통하여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과 교직의 전문성 확립을 기함으로써 교육의 진흥과 문화의 창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충남교총에서 교원들의 건강증진과 친목도모 및 학술 탐사를 위해 올해로 제 3회가 되는 교원 등반대회를 가졌다. 올해에는 각 지역에서 각급 학교의 분회끼리 또는 교사 연구모임 및 동호회끼리 참여하여 전년도에 비해 더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 참석한 교사들의 평이었다. 충남의 각 지역에서 아침 일찍부터 계룡산에 모인 교원들은 아침 10시 서울에서 내려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원희 회장과 충남교총의 김 회장의 인사와 대회취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삼삼오오 계룡산을 오르면서 등반대회 및 학술탐사를 시작하였다. 모처럼 만에 만나는 교원들은 화려한 계룡산의 봄을 만끽하면서 서로들의 안부와 학교 및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등 봄철 산행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서 서산지역 교총회원 40여명과 함께 참여한 서산교총 채규웅회장은 “바쁜 학기 초를 보낸 교원들에게 잠시나마 산에 와서 지금 서있는 나의 자리를 돌아볼 수 있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갑사탐사를 기획했다”며 같이해 준 교원들에 건강을 기원하였다.
지난 금요일 저녁은 놀토를 앞둔 터라어느 때보다 여유가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교육가족과는 관계가 없는 학부모들이라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자식을 둔 부모들의 관심사는 역시 자녀들의 교육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 집에서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할지? 어떻게 공부를 시키면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다.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인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공부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직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은못해도 그냥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공부만 잘하면 잘못한 점이 있어도 야단도 치지 않고 눈감아준다는 것이었다. 공부만 잘하면 인성이야 어찌됐던 간에 괜찮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성은 뒷전이라는 것이다. 너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 다른 것 못해도 좋다. 학생으로서 좀 벗어난 행동을 해도 눈감아준다. 생각이 건전하지 못해도 눈감아주고 행동이 올바르지 못해도 눈감아주고 습관이 나빠도 눈감아주고 예절이 없어도 눈감아주고 버릇이 나빠도 눈감아주고 행동이 느려도 눈감아주고 늦잠 자도 눈감아주고 하는 식이었다. 정말로 교육이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다가 교육 망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사람 되는 것은 관심이 없었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도 관심이 없었다. 웃어른에 대해 예의를 지키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방문한 집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었는데 어른들을 보고 인사할 줄도 몰랐다. 부모도 인사를 하도록 교육을 시키지도 않았다. 당연한 것처럼. 오직 공부, 공부...공부만 잘하면 된다. 실력만 있으면 된다. 이런 식이 되니 중시되어야 할 인성교육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날 모임을 마치고 걸어오는데 역시 학생들의 질서의식도 실종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밤10시쯤 되었는데 고등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하교하는 시간이었다. 신호등에서 푸른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푸른 신호인데도 남학생 몇 명이 기세등등하게 길을 건너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또 다른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었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양쪽 길에는 그래도 양심이 있는 남학생 몇 명과 여학생들은 그대로 푸른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세 많으신 어른도 서 있으면서 그들의 행동을 말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다. 양쪽에 서 있는 몇몇 어른들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교육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나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었다. 그 학교 교문 옆 담에는 아주 크고 아름다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기초질서 남이 안 볼 때 더 잘 지키자’라는 거리질서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런 학생들이 매일 등하교하면서 이 글을 볼 텐데 왜 그럴까? 가정교육이 잘못되니 학교교육도 먹혀들지 않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자녀들에게 넌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가르쳤으니 학교에서 ‘기초질서 남이 안 볼 때 더 잘 지키자’라는 글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모두가 눈 뜬 봉사라 아니할 수 없다. 학교 벽에 걸려 있는 커다란 현수막은 하나의 장식품이고 전시용이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 금할 길 없다.
‘교권 추락이 먼저냐, 공교육 붕괴가 먼저냐’에 관한 문제도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만큼이나 복잡해 주장하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다. 하지만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제 교권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충북 청원군의 한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중학생과 학부모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충청타임즈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지난 10일 낮 12시30분쯤 교무실에서 중학생 C군과 그의 어머니는 학교 측의 전학조치에 대해 3학년 부장교사와 말다툼을 했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동료 여교사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C군과 어머니가 화를 내며 언쟁 장면이 촬영된 휴대전화를 뺏으려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정도 선에서 그쳤더라면 도의적으로 이렇게 지탄받지 않았을 테고 서로 서운한 감정을 풀기에도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C군이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아 쓰러뜨리고 머리를 20여대 정도 폭행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한 것을 따지기 이전에 C군의 어머니가 ‘내 아이를 문제 학생으로 본 근거를 대라’며 3학년 부장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C군이 '교무실 바닥에 침을 뱉으면서 욕설을 한 것'이 과연 정상적인 행동이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동영상 증거를 없애기 위해 빼앗은 휴대전화를 개수대에 넣고 물을 틀어 망가뜨렸다는 그 자체가 바로 무엇을 뜻하는가? 자기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자기들의 잘못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학교는 아이들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헤어지는 마당이라고 막말을 하고 막가는 행동을 해도 되는 곳이 아니다. 이날의 행동이 우발적이었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교권을 경시하는 풍조가 조성된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다 교권 추락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용서하는 일도 쉽지 않다. 재발을 방지하고 실추된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문제가 일어나면 발 빠르게 대책회의를 열고,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일어난 뒤에 이루어지는 일들은 모두 사후약방문이다. 그전에 교권이 보호될 수 있는, 교원이 존경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학교를 방문해 사과하기로 했으나 오히려 항의를 하고 돌아갔다는 C군과 학부모가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문제를 확대할 생각이 없다.’는 피해 여교사의 진심을 헤아려봐야 한다.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교육은 올바른 길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같다. 한 달여 간 나를 괴롭혔던 부모를 법률사무소에서 무고죄로 고발하라는 것을 아이를 생각해 용서했던 오래전의 일이 생각난다.
충북학교급식운동본부(상임대표 성방환)는 11일 청주 세광고에 대해 학교기숙사 학생과 일반학생에 대한 비교육적 차별급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급식본부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에 의해 학생을 분리하고 급식을 차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명백한 권리침해이고 교육차별로, 교육기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교급식은 올바른 식습관과 식생활 문화를 익히는 교육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세광고는 차별급식과 교육으로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하라"면서 "도교육청도 학력신장을 내세워 기숙사나 학교급식을 편법으로 운영하도록 한 책임이 큰만큼 도내 고교의 실태조사를 통해 비교육적인 기숙사 운영과 차별급식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도내 고교에서는 '장미반', '들풀반'의 차별교육이 일상화돼 있다"며 "학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최미애 충북도의원 등 '우리 아이들 교육을 고민하는 시민포럼' 대표자들은 전날 이 학교를 방문, 체벌 금지를 통한 학생의 인권을 존중해 줄 것과 급식차별에 대해 학교측의 가시적인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성적우수생들을 기숙사에 수용하고 학교급식을 일반학생들과 별도로 하도록 해 논란을 빚고 있다. wkimin@yna.co.kr
손병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지난 정부에서 개정, 재개정을 거듭하며 논란이 됐던 사립학교법을 또 다시 원래대로 재개정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개정 사학법은 사학 비리 등을 차단할 목적으로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하는 개방형 이사제를 설치하도록 한 것 등이 핵심으로 사학들은 줄곧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악법이라 주장해 왔다. 지난 8일 대교협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한 손 회장은 1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의 목표는 재개정된 사학법을 원상회복시키는 것, 더 나아가 폐지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선진국으로 가자고 하면서 후진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옛날처럼 재단이 전횡하던 시대는 지났다. 대학 자율화를 한다고 하면서 사학에 대해서만 통제를 해선 안된다"며 "오는 6월 새 국회가 구성되면 이 문제를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입 업무가 정부에서 대교협으로 이양되면서 입시부정 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손 회장은 "대교협 내 윤리위원회 활동을 한층 강화, 비리가 발생하면 직접 조사를 벌여 사안의 경중에 따라 수사를 의뢰하는 등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교육당국이 대학에 대한 감독(감사) 권한은 여전히 갖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해야 할 것이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 회장은 로스쿨 정원 문제와 관련, "총정원을 제한한 것부터 잘못됐다"면서 "로스쿨 정원 배분에 대한 각 대학의 불만, 예비인가 탈락에 대한 불만 등 모든 문제는 정원을 늘려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문제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 대학들은 정부 지원금, 기부금 등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돈이 적기 때문에 등록금 의존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시민단체 등이) 대학에만 등록금을 낮추라고 하지 말고 정부에도 대학 지원금을 늘리라고 요구하라"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을 싸게 해주는 것 보단 등록금을 많이 낼 수 있는 학생들은 많이 내게 하고 그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글로벌 스탠더드가 중요한데 우리나라 대학의 봄 학기제는 세계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대학 규제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학기 시작일 및 만료일에 대한 규정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외국의 경우 9월 학기제가 많은데 그렇다 보니 교환학생, 해외교수 영입 등을 추진할 때 문제가 많다"며 "9월 학기제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적극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청와대의 대교협 사무총장 내정설과 관련, 손 회장은 "대교협은 대학들의 자율협의체이므로 외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다. 인사 문제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내정설을 일축했다. yy@yna.co.kr
충북 청원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10일 낮 12시께 청원 A중학교 3학년 김모(15)군이 어머니(46)와 함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은 뒤 이 학교 3학년 교무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들어서던 학년부장 신모(43.여) 교사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점심식사를 마치고 교무실로 들어온 이모(35.여) 교사가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하자 김군은 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았고 김군 어머니는 휴대전화를 빼앗기 위해 이 교사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교사가 김군 어머니의 손을 물자 김군이 달려들어 이 교사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주먹으로 20여 차례 폭행했고 김군 어머니는 이 교사에게 발길질까지 했다고 당시 현장에 있던 교사들은 전했다. 이날 사태는 김군이 평소 교사들의 지도에 따르지 않고 학교 규정을 어기는 등 문제를 일으키자 김군을 전학시키기로 한 어머니가 그 동안 김군의 나쁜 행실을 지적해온 신 교사에게 '근거 없는 얘기를 왜 하느냐'며 항의를 하다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이 교사는 전치 2주의 상처 뿐 아니라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날 정상 출근해 예정대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김군의 아버지(47)는 "아이와 아이 엄마가 교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모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교사와 몸싸움을 하던 엄마를 지키기 위해 한 일종의 정당방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교권보호 차원에서 청원교육청에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wkimin@yna.co.kr cielo78@yna.co.kr
돈을 요구한 교사의 전보조치 등을 요구하며 11일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했던 경기도 수원시 A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오는 14일부터 학생들을 등교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 학부모회에 따르면 학교측은 학부모들이 학급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B(42.여)교사에 대해 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 회부 등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내주부터 학생들을 등교시키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학급담임 B교사가 지난달 28일 자신이 맡고 있는 학급 어머니회 회장과 총무를 학교로 불러 `다른 학부모들과 상의해 소문나지 않게 조용히 학급발전기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 뒤 해당 교사의 전보조치 등을 요구하며 이날 전교생의 등교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 학교 전교생 1천100여명가운데 100여명만 등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B교사는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동안 학교와 교육청측은 "뚜렷한 증거없이 해당 교사를 징계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학부모 대표는 "학교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약속한 만큼 일단 학생들의 등교를 재개하기로 했다"면서도 "학교와 교육청의 조치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제18대 총선을 통해 상당수의 현직 대학 교수들이 사직하지 않은채 국회로 진출하면서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저버린 것이 아니냐는 `폴리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당선인 명부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299명의 6.68%인 20명이 현직 교수(초빙교수나 겸임교수 제외)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모두 13명으로 초선 의원이 8명, 재선 또는 3선 의원이 5명이며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대학에서 사직하지 않고 앞으로 4년간 장기 휴직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교육과 연구 활동이라는 교수의 본분을 망각한 채 `양다리'를 걸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 중에서 최소한 8년 이상 강단을 떠나 있어야 하는 재선 이상의 의원들의 경우에는 일부가 사직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여전히 휴직 상태로 교수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원도 있었다. 모 사립대 대학원 교수인 한나라당 A의원은 재선에 성공했으나 사직서를 내지 않고 계속 휴직 상태를 유지할 것을 검토 중이다. 중앙대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아예 이 의원의 자리(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과)에 새 교수를 1명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통합민주당 김효석(중앙대 교수) 의원은 지난 8년간 휴직 상태로 교수 신분을 유지해오다 이번에 3선 성공으로 휴직기간이 10년이 넘을 수 밖에 없어 대학에 사직서를 내기로 결정했다. 단국대 교수인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17대에 이어 18대 국회에도 입성하게 되면서 교수직 사직을 검토 중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이 (대학에는) 어차피 오래 못나가게 돼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달에는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지난 17대 총선 때도 사직서를 내려 했지만 학교 측이 말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초선 의원들도 대부분 일단 4년간 휴직을 해놓고 정치 활동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지 상황을 지켜본 뒤에야 사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당선된 사립대 B의원은 "지난달 휴직을 했지만 사직 여부는 4년 뒤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생각하겠다. 학교에서 휴직을 받아들여 준 것이니 휴직 상태에서 의원 활동하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C교수는 "지금은 안식년으로 곧 학교에 휴직계를 낸다. 대학 교수를 사직할지 여부는 국정활동을 하면서 두고 봐야 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임기가 끝나면 (대학에) 복직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역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 된 국립대 D교수는 "학교 인사위원회가 사직 결정을 내릴지 지위를 유지시킬지 결정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먼저 사직을 하고 정치활동에 전념할 생각은 없지만 인사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며 일단은 휴직을 희망했다. 교수들의 잇단 정계 진출 자체보다는 휴직계를 내지 않고 지역구 선거활동을 벌이는 일부 경우가 더욱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폴리페서 논란을 몰고 온 장본인인 서울대 김연수 교수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자 맡았던 강의를 버려놓고 선거운동을 벌이다 낙마한 뒤 학교에 복직할 움직임을 보여 교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연세대 성치훈 총학생회장은 최근 폴리페서 현상에 대해 "교수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계 진출을 노리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수업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출마해 학생의 수업에 지장을 주거나 휴직계를 내더라도 학교를 보루삼아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문제다. 이런 경우에는 징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최근 초등학생이 납치되면서 방과후 안전하게 보내는 것에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통계청의 한국사회지표조사에서 초등학생의 방과후 생활에 대하여 조사를 하여 발표하였다. 초등학생이 방과 후 낮 동안 시간을 보내는 곳은 「집」이 절반 이상이었다. 즉 2007년 초등학교 학생이 방과 후 낮 동안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집」이 54.4%로 가장 많고, 「학원」 39.5%, 「방과 후 아동 교실 또는 공부방」 5.8% 순이다.도시지역 학생이 낮 동안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집」인 경우 55.1%로 농어촌지역(50.2%)보다 많았고, 「학원」은 도시지역 학생이 39.2%로 농어촌지역(41.6%)보다 적게 나타났다. 고학년(4~6학년)이 저학년(1~3학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적은 반면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게 나타났다. 초등학교 학생이 방과 후 낮 동안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집」인 경우 돌보는 사람은 「부모(61.0%)」, 「혼자 또는 아동끼리(21.6%)」, 「조부모(9.4%)」 순이다. 다음으로 방과 후 시간의 활용에 대하여 살펴보자. 초등학생의 학습관련 활동 시간은 「2~3시간 미만」이 가장 많고, 학습외 활동(놀이)은 「1~2시간 미만」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학생이 평일 방과 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공부․학원 등 학습관련 활동 시간은 「2~3시간 미만」이 32.6%로 가장 많고, 「1~2시간 미만」 31.5%, 「1시간 미만」 15.5% 순이었다. 도시지역 학생은 「2~3시간 미만(33.2%)」, 「1~2시간 미만(30.4%)」순인 반면, 농어촌지역은 「1~2시간 미만(38.1%)」, 「2~3시간 미만(29.3%)」 순으로 나타났다. 학습외 활동(놀이) 시간은 「1~2시간 미만」이 39.2%로 가장 많고, 다음이 「2~3시간 미만」 29.4%, 「1시간 미만」 13.5% 순이다. 도시지역, 농어촌지역 및 남녀별 모두 「1~2시간 미만」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학생이 방과 후 학습 외 활동(놀이)으로 「TV 및 비디오 시청」이 34.8%로 가장 많고, 「컴퓨터 게임 및 인터넷 검색」 31.8%, 「독서」12.8% 순이다. 지역별로는 도시지역이 「TV 및 비디오시청(34.8%)」, 「컴퓨터 게임 및 인터넷 검색(30.8%)」, 「독서(13.4%)」 순으로 나타난 반면, 농어촌지역은 「컴퓨터 게임 및 인터넷 검색(37.9%)」, 「TV 및 비디오 시청(35.0%)」, 「스포츠 활동(10.7%)」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컴퓨터 게임 및 인터넷」, 「스포츠 활동」을, 여자는 「TV 및 비디오시청」, 「독서」, 「악기연주」 등의 놀이를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방과 후 놀이장소는 「자기 집」이 78.0%로 가장 많았다. 2007년 초등학교 학생이 방과 후 학습 외 활동(놀이)을 하는 장소는 「자기집」이 78.0%로 가장 많고, 「공원 및 놀이터」15.1%, 「친구 집」 3.0% 순이다. 「자기 집」에서 학습 외 활동(놀이)은 농어촌지역 학생이 80.7%로 도시지역 77.6% 보다 많았으며, 성별로는 여자(83.7%)가 남자(72.9%)보다 많았다. 「공원 및 놀이터」는 도시지역 학생이 15.5%로 농어촌지역 12.8%보다 많았으며, 성별로는 남자(18.7%)가 여자(11.1%)보다 많았다. 초등학생 양육의 어려운 점은 「사교육비 및 양육비용 부담」이 90.3%로 가장 많다. 초등학교 학생을 양육하는 데는 「사교육비 및 양육비용의 부담」이 가장 어렵다고 응답한 가구주가 90.3%이며, 「방과 후 지도 등 자녀 돌봄과 사회생활 병행의 어려움」 37.4%, 「주거공간 협소 및 편의시설 부족 」 33.4% 순이다. 남자 가구주는 「사교육비 및 양육비용 부담」, 「주거 공간 협소 및 편의시설 부족」, 여자 가구주는 「방과 후 지도 등 자녀 돌봄과 사회생활 병행의 어려움」, 「성적부진 또는 학습부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향후 초등학생의 안전한 방과 후 생활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첫째,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집에서 혼자 보내거나 아이들끼리 있는 경우를 줄여야 하겠다. 선진외국에서는 아동들만 집에 두는 경우 처벌을 받는다고 들었다. 둘째, 농촌지역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공부하는 시간이 도시에 비하여 훨씬 적다. 이를 보완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셋째, 초등학생들이 인터넷 게임 등으로 방과 후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줄여야 하겠다. 특히 남학생들과 농촌학생들이 게임을 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이들 보완 내용이 초등학생들이 안전하게 방과 후 생활을 보내도록 하여야 하겠다.
*명함[名銜] 성명, 주소, 직업, 신분 따위를 적은 네모난 종이쪽. 흔히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신상을 알리기 위하여 건네준다. 퇴근길이었다. 내가 다니는 직장의 선거구에서 출마한 18대 총선 국회위원 후보자가 명함을 내밀었다. 한표 부탁한다면서. 난 익히 아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나를 전혀 모르는듯 했다. 언제였던가? 내가 문학 관련 시상식 사회를 보았을 때 그는 내빈으로 참석을 했었다. 초대받지 않은 느닷없는 손님이여서 우리측에서는 정치인이 왜 문학단체에 얼굴을 내미느냐, 소개를 하냐 마냐 실랑이를 벌이다 식순 맨뒤에 잠깐 이름만 소개해 준 사람이었다. 그 때 그는 심하게 아는 척을 했고 찬사의 말을 잔뜩 늘어놓으며 명함을 내밀었었다. 그 뒤로도 그런 류의 장소에서 몇 번 대면한 적이 있고 명함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명함이 아직도 내 명함첩에 고이 모셔져 있는데, 그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직접도 아닌 옆의 대변인을 시켜서 내게 명함을 건네주었다. “누구누구입니다. 이번에 한 표 꼭 부탁드립니다.”면서... 마음이 씁쓸했다. 처음 본 사람이 아님에도 첫 대면한 사람처럼 명함을 계속해서 받아야하는 일방적인 구도에, 국회의원 후보인 그에게 나라는 대상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아닌 단지 한표에 불과하다는 느낌에, 이번에도 떨어지면 다음에도 오늘처럼 처음 본다는듯 명함을 또 내밀 것이 아닌가하는 마음에 솔직히 기분이 더러웠다. 매번 만날 때마다 명함을 준다는 것은 나를 모른다는 얘기와 상통한다. 이래서 정치인들은 못믿는다고 하는 모양이다. 명함을 건넬때만 친절한척 아는척 하지만 그것이 선거용에 불과하다는 것을 파악하는데 몇시간 걸리지 않으니까 말이다. 선거철이면 무수히 뿌려지고 발에 밟히는 명함 명함들... 그렇게 남발하는 명함은 소장의 가치도 없다는 것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접고 들어가는 사실이다. 어차피 다음 선거 때면 나와서 또 뿌릴 것이기에 받는 즉시 길에다 버려도 그러려니 한다. 그것을 치워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은 선거 후보 명함을 ‘명함 낙엽’으로 부른다고 한다. 코팅재이기에 재활용도 되지 않을뿐더러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쓸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하루종일 쓸고 또 쓸어도 퇴근 할 때쯤이면 낙엽처럼 또 다시 쌓이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범이란다. 누가 그랬던가? 선거철의 국회의원들, 그들이 토해내는 싸구려 명함은 쓰레기 공해고 그들이 토해내는 요란한 구호는 소음공해고 그들이 토해내는 위선적인 악수는 정서공해라고... 내 이름도 모르는 유명하신 분이 공손하게 명함을 쥐어주고 허리를 깊이 숙여 손을 잡아쥐었건만 과친절에도 마음이 와닿지 않는 것은 나만의 기분일까? 적어도 주고받는게 명함의 에티켓이라면 명함을 준비하지 않은 쪽의 이름만큼은 알아주어야 하는게 예의가 아닐까? 그런 일방적인 명함 공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내게 원치도 않았던 첫명함이 손에 쥐어졌다. 학교에서 단체로 발급한 것이었다. 앞면에는 내 이름과 학교주소 그리고 전화번호와 메일이, 뒷면에는 좋은 선생님으로 거듭나겠다는 구호가 적혀있는... 너무도 황송했다. 명함을 만들 일도 쓸 일도 없는 일개교사에게 이렇게 칼라명함을 만들어 지급했으니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할 판국이었지만, 왜 이런 대단하신 일(?)을 학교에서도 굳이 따라해야 하는건지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처음 보는 학부모들도 아니고, 직접 대면해서 예의바르게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뿌리는 명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학기초가 되면 담임선생님 메일주소와 전화번호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나가는 것은 기본이다. 궁금하신 사항은 전화나 메일을 주시면 친절히 상담해드리겠다는 멘트가 주간교육계획 첫머리에 나간다. 더군다나 학교 홈페이지에도 교직원 소개란에 공공연히 개인 메일이 안내되어 있고, 각반 홈페이지도 활성화 되어 있어 교사와 학부모간에 대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명함을 일방적으로 지급하여 교장, 교감, 교사 것을 봉투에 넣어서 뿌리라니 참으로 내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내 머리가 나쁜건지 아님 내가 시대사조를 못따라가고 있는건지... 내 첫명함을 보면서 길거리에 밟히고 찢겨 돌아다니는 선거철의 후보자의 명함이 먼저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요란하게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공약한 국회의원의 명함이나, 좋은 선생님이 된다고 공약한 교사의 명함이나 그게 그것 같은 이 묘한 기분은? 거창한 구호가 적힌 명함을 대량 살포하면 떨어진 교사의 권위가 레벨 업 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렇게 요란을 떨지 않아도 묵묵히 음지에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교육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진심은 통하지 않을까? 학교도 이제는 보여주기식 선거판이 되어가는 것 같아 폼나는 내 첫명함을 보면서도 마음이 씁쓸해진다.
요즈음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사표현을 자유자재로 한다. 예전처럼 교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표현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학생들도 나름대로의 불만사항이나 기타의사표현에서 자유로워 졌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신들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는 반드시 교사에게 이야기를 하곤 한다. 시대적인 변화라고나 할까. 아니면 그만큼 우리나라 교육이 발전했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학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학교생활에 대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보겠다. 리포터는 학생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어떤 문제나 의문점이 있을경우 학생들은 '그거 선생님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지요.'라는 이야기다. 즉 교사가 의도적으로 자신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그러느냐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을 치사한 방법으로 지도하지는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주고 여러분들이 판단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일부 학생들은 잘 믿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교사를 신뢰하고 따른다. 최소한 우리선생님은 치사한 일은 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성적으로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다고 한다. 사실 리포터도 이러한 이야기를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다. 중학교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간혹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 모양이다. 가령 성적순으로 자율학습실을 정하는 경우나, 식단을 특별히 해주는 경우 등이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독서실 시설을 갖춘 곳에서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들이 있다는데,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욕망이다. 학생들에게 차별대우를 해서 그것이 성적향상으로 이어진다면야 그 방법이 백번이라도 옳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독서실이 아닌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질까. 이 학생들의 부모는 또 어떤 생각을 가질까.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수업시간에 충실해야 하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가르쳐준다고 해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그런데 자율학습실을 별도로 마련해 준다거나, 식단을 달리한다고 해서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높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단순한 자극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기초가 영 부족한 학생이나 공부 자체에 무관심한 경우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더우기 학생들을 자극하여 학습의욕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과연 그러한 방법 밖에 없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쟁심을 유발하겠다는 것이 자율학습실 배치나 식단 조정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치사한 방법'에 해당될 것이다.고등학교 학생이라면 대학 진학에 대한 욕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 진학을 모색할 것이다. 고등학교 학생들 쯤이면 치사한 방법을 따르기보다는 도리어 반발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런 방법보다는 다른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청소년기에 받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학교 서열화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같은 학교내의 학생들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서열화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집단에서든지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경쟁을 인위적으로 유발시켜 지나치게 경쟁을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경쟁이 이루어질때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것이다. 치사한 방법을 동원하는 경쟁은 진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따는 선수들에게 훈련장소에 차별을 주고, 식사메뉴를 달리한다고 해서 금메달을 따올 수 있을까. 그보다는 좀더 좋은 여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 주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학부모, 학생에 의한 교사 폭력문제 1. 교사에 대한 폭력의 사회문제화 한국에서는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대교사 폭력문제는 몇 년전까지 사회문제화 되지 못했다. 간혹 그런 사건이 발생하면 조용하면서도 개인적인 문제로 처리되곤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 매우 빈번히 발생하는 이런 현상에 대해 공론화하고 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다다른 것 같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스승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인정되어 왔으며, 그런 문화적 전통이 그동안의 교사에 대한 폭력을 억제해 왔는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 10년 간의 변화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는 교육권을 둘러싼 권력의 이동이 80년대까지 교육관료에게 있었고, 90년대부터 교사에게도 분화되었으며, 또한 학부모의 학교교육주체로서 참여와 학생들의 권리 또한 크게 증가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민주화의 진전으로 인권이 신장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 가는 가운데,학부모와 학생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참여의식의 향상이 낳은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그 방법의 습득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2. 각국의 교사폭력 문제 프랑스는 2005년에서 2006년에만 전국적으로 7924곳의 중,고교에서 8만 2007건의 교사 폭행사건이발생했다. 주간 렉스프레스는 최근호에서 대도시 26개 학교에서는 매일 저녁 교사폭행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이한 것은 3년전부터 폭언이나 모욕적인 발언 수준에서 교사에게 신체적 직접폭행을 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간지 라베라시옹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공립학교에서만 1,900건 교사폭행사례가 접수되었고, 급기야는 '폭력에 대응하는 10계명'에 제시되었다.이에 이르자 프랑스에서 자비에다르코스 교육부장관은'학교평화법'을 제정하여 교칙강화, 법률교사, 변호사를 통한 학생의무교육 실시를 대책으로 내 놓았다(이종수 서울신문파리특파원.2008.3.1) 미국에서는 대교사 폭력문제를 가장 먼저 사회문제화 시켜 그 대응책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지난 1999년에서 2001년 사이 5년 동안 초,중학교 교사들의 9%는 학생으로부터 모욕과 협박을, 4%는 신체적공격을 당했다고 '학교문제 전문 상담(professional school counselling)지는 통계를 내놓았다. 또 1999년부터 2003년 사이 교사 1,000명당 39건의 대교사폭력이 발생했고, 2000년 통계로 도시학교가( 11%) 도시주변과 시골학교(8%)보다 더 많은 교사에 대한 공격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미국학교폭력 예방과대책. 최지영). 미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공교육 불신과더불어 발생했다고 판단하여 차터스쿨을 통한 학교교육책무성 향상책과 No Child Left Behind법, 스쿨 폴리스제도 등을 도입하여이에 대비하고 있지만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영국의 교육안전 전문가TAC이 305명의 교사, 교육전문가, 경찰, 관리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교사의 20%가 학교의 특정장소를 피하는데, 그 중 운동장을 피하는 경우는 44%나 되었다고 한다.지난해 교사의 3분의 2는 학생들로 부터 언어적, 신체적 모욕을 겪었고, 21%는학부모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영국의리차드 트로드 교육안전성 TAC 이사는 학생,학부모에 의한 대교사 폭력이 미국보다 영국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교사16%인데 비해 영국은 25%가 육체적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영국 남요크셔의 부장교사협의회 회원인 반슬리 초등학교 부장교사 스티브 아이레데일은 미국보다 영국이 더 심각함에 놀랐다고 했다. 영국의 교원 노동조합은 학교스태프들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요크셔의 한 관계자는 지난 5년 간에 걸쳐 요크셔주 학교의 400명 이상의 스태프들이 모욕을 당했다고 했다. 정부통계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06년 사이 교사에 대한 폭력으로 221명이 부상당했으며 매년 출석일수당 1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했다. 영국에서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사폭력은 1997년에 정점에 달했고 그 이후 점차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블레어 노동당 정부 때 영국의 보수당이 정한 교육에 관한 선거공약중 교사에 대한 폭력에 대항할 수 있도록 교사에게 준사법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영국야후 인터넷에서 확인한 바있다. 일본청소년 연구소(1984년)에 의하면 일본은 교사에 대한 폭력으로 중학생 비율이 2.5%, 교사가 당했다는 비율은 8.8%였다. Management andcoordination Agenfy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94년에 고등학생이 396명, 중학생이 124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미국에서 이틀에 일어난 수치에 불고하다고 평가했다. 2004년의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대교사 폭력사건은 51건으로 전년대비 628.8%나 증가해서, 중학교의 8.8%, 고등학교의 33.3% 증가와비교할 때 대교사 폭력이 중,고등학교 증가율은 감소하고 초등학교에서 증가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3.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후기 산업사회와 정보화 사회로 변동되어 가면서 선진국은 인권중시와 개인주의적이며 탈권위적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학교사회가 유지되어야할 규범이 무시되어 가고 있고. 학교사회가사회생활의 책임성이 요구되지 않는보호되어야 하는 청소년을구성원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이들에 대한 교육이라는 측면이 강제보다감동과 자율을 중시하는 교육 풍토의 합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동시에 학부모의식 속에는 자녀에 대한 교육의 무한책임을 학교에 돌리고있어서가정교육 기능을 거의 포기하고 있지 않는가 한다.가정이 기초적인 예절과 생활방식을 자녀에게 습득시키고 타인과 생활이 가능하도록기초적인 사회성과 타인 존중정신을 길러주는데 손이 빠져 있지않나 생각된다. 이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변화에 대한 각자의 대응만 있었지 공동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태도형성과 및 타인존중이라는민주적 가치의 내면화에 대해 너무 소홀했기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학교, 학부모, 사회가진정한 공교육에 관한 명백한 방향의식의 공유와 이를 해치는 행위에 대한 대응 방법을 논의하여 지속시킬 규법의 형성 및 준수와 학생의 행동지도에 관한 학부모에게도 책무성을부과하고, 학교와 학부모, 사회가 공감하는 지도방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오는 2008년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전주교육대학교(이하 전주교대) 1학년 학생들의 교육실습이 시행될 예정이다. 전주부설초등학교, 군산부설초등학교, 서문초등학교, 인봉초등학교, 지곡초등학교의 5곳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이번 1학년 학생들의 교육실습은 ‘참관실습’이다. 참관실습은 학생의 성장·발달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해 보고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학교의 전반적인 교육활동 등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실습생들은 모든 수업시간마다 ‘참관 실습록’을 작성하고 후에 제출하여야 한다. 교육실습의 실시 시기는 교육대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주교대의 경우, 참관실습(Ⅰ,Ⅱ), 수업실습, 수업·실무실습으로 나누어 학년마다 하나씩 시행하고 있다. 1·2학년은 참관실습 1주씩을, 3·4학년은 수업실습을 4주씩 한다. 특히, 4학년은 실무실습까지 함께하여 교육현장의 실무까지 실습해 볼 수 있다. 참관실습은 P/F 제이지만, 3학년부터의 교육실습은 학점이 반영되어 교육실습의 총 4학점이 요구된다. (학사운영시행규칙 제10장 제69조) 2007년도 1학년(07학번)의 교육실습 시기는 10월이었던 반면, 올해 1학년(08학번)은 그것보다 훨씬 앞당겨진 4월에 실습을 나간다. 이처럼 실습 시기를 변경한 이유는 다음 원칙에 따른 것이다. 본교 교육과정 편제표에 의하면 1학년은 1-1학기에, 2학년은 2-2학기에 참관실습을 이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갓 입학한 1학년들보다 경험이 많은 2학년 학생이 1학기에 먼저 실습을 나가고, 조금 더 경험을 쌓은 1학년이 2학기에 참관실습을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겠다는 판단 아래, 근 2~3년간 1학년과 2학년의 실습 시기를 서로 바꾸어 시행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해부터는 원칙에 따라 이를 다시 되돌리기로 했다. 다음은,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4월에 첫 교육실습을 나가는 것에 대한 송 씨(여, 21세)와 조 씨(여, 20세)의 의견이다. 「아직 교육에 대한 제 가치관이 확고하게 서지 않은 채로 막상 실습을 나가게 되니 조금 두렵죠. 이제 조금씩 학교에 적응해나가는 터인데,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그렇지만, 실습 나가서 ‘선생님’이라고 불릴 것을 생각하면 설레요.」 「시기가 빠르든 늦든 교대에 와서 실질적인 교육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아요.」 교육실습생들은 각 학교의 시무식 시간과 등교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정확히 인지하여 시간을 준수하도록 한다. 또한, 군산 부설초등학교의 경우 머리 염색은 허용하지 않는 점도 있으니 실습생들은 각 학교가 요구하는 단정한 복장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육실습생 위문을 위한 상급학생의 방문 역시 금지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예비교사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1학년 교생실습의 순항을 기대해 본다. 송원경 교대 명예기자 (teomalok@hanmail.net)
사서교사가 없으니 도서실은 죽은 공간이다. 창고나 마찬가지다. 아무 때고 가 보면 문이 잠겨 있다. 한 두 번 이런 경험을 한 학생은 도서실을 찾지 않는다. 도서실 문을 열자. 도서실의 문턱을 없애자. 도서실을 학생들이 내 집 드나들게 하자.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게 하자. 쉬는 시간에도 도서실에 달려가게 하자.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몰려 오게 하자. 방과 후에도 학생들이 찾는 도서실을 만들자. 살아 숨쉬는 도서실 만들기, 학생들이 즐겨찾는 도서실 만들기. 이게 학교장이 바라는 바다.부족한 예산,간신히 만들어 4월 1일부터 시간제 사서교사를 채용하였다. 도서실 개방 안내 가정통신도 보내고 학교 홈페이지에 홍보도 하였다. 책 한 권이 우리 인생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실로 책은 위대한 것이다. 우리 학교 도서실 풍경, 어떻게 바뀌었을까? 개방 후 점심시간에 가 보니 20명 정도가 이용 중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만화책이 인기다. 그림으로 되어 있어 재미있고 이해하기가 쉬운가 보다. 아무렴 어떠랴! 그게 책을 가까이 하는 과정이라면 받아 들이리라. 며칠 후 도서실을 또 찾았다. 와, 손님이 늘었다. 한 50여명이 된다. 책상에서 학과 공부하는 학생, 소파에 앉아 독서하는 학생, 창가에 앉아 숙제를 하는 학생,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학생.... 이 정도면 절반의 성공인 듯 싶다. 다만 신설교라서 장서가 1,500권에 불과한 것이 아쉽다. 책꽂이가 휑하니 빈 것이 눈에 거슬린다. 저 곳을 꽉 채워야 하는데…. 올해 학교 예산을 투입하고 지방자치단체 보조를 받고 또 기증도 받고 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그러면 조금은 위안은 되리라. 우리 학교 도서실, 방과후에는 어떨까? 오후 4시 30분쯤 가니 학생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방금 몇 명이 학원에 가야 한다며 나갔다는 것이다. 사서교사는 책정리에 바쁘다. 내일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다. 교장은 사서교사에게 말한다. "사서 선생님,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30분만 더 있을 게요!' 하는 학생들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방과 후 20명만 잡아 보세요. 학생들이 책의 마력에 흠뻑 빠지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바랍니다."
'그래, 이 짧은 봄은 이렇게 달려가고 있는거야' 요즘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제 봄이 아니라 여름 깉다.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수양버들의 연두색이 점점 진해지고 있다.미루나무의까치집도 이제 새잎에 점점 가려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봄을 알려 주는 노오란 산수유꽃와 생강나무꽃이 우리를 반겨주더니 산에는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요 며칠 사이에는 매화꽃, 살구나무꽃, 앵두나무꽃, 벚꽃, 이팝나무꽃이 약속이나 한듯이 활짝 피었다. 목련은 벌써 꽃잎이 떨어져 보기 흉하게 되었다. 철쭉꽃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다. 산책길엔 민들레꽃, 제비꽃이 옹기종기 피었다. 저수지엔 물오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면서 먹이를 찾는다. 부지런한 농부는 논을 벌써 갈아 엎어 놓았다. 밭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파종 준비가 한창이다. 계절을 놓치면 아니되는 것이다. 일월(日月)저수지의산책 인구도 사뭇 늘었다. 가족 단위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 자식들은 자연 현상에 대해 부모에게 질문하고 부모들은 자식에게 좀더 자세히설명하기에 바쁘다.몸이 불편한 노인도 간혹 보인다. 겨울을 이겨낸 것이다. 학교도 그 바쁜 3월이 지나갔다. 모두들 정신 없이 보낸 듯하다.학교에 출근하면 어느새 퇴근시간이다. 누가 쫒아 오는 것도 아닌데 가르치는 일에, 업무에 쫒겨 늘 종종걸음이다. 자연의 변화를 보며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학교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한다. 정신적 황폐를 경계한 말일 것이다. 아무리 학교일이 바쁘더라도, 일상생활에 정신이 없더라도, 오늘의 생활이 자신을 속일 지라도 '달려가는 봄'을 느끼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찬란한 봄이다.
큰 아이가 대학을 마치고 짐을 정리하던 날 발견한 그의 「자기 소개서」는 마치 스스로 대견해 하여 눈시울 뜨겁던 초등학교 입학식의 취학 통보서 같은것이였다. ‘꿈꿀 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항상 꿈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꿈은 큰 무대에 서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위해 방송국 합창단에 입단하여 저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하신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해외로 여행을 많이 하였습니다. 특히 유럽여행을 통해 어렸지만 세계는 넓다는 것을 깨닫고 이때부터 저의 무대는 세계다는 큰 꿈을 가졌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넓은 세계로 가기위해 미국의 고등학교로 짧은 시간이지만 교환학생을 경험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스타일과는 다른 미국 교육 스타일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여유를 가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의 제일 큰 장점은 리더쉽과 의지입니다. 리더쉽을 바탕으로 많은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진정한 리더쉽의 완성을 위해 나 또한 그들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이해심과 포용력 또한 기를 수 있었습니다. 항상 목표로 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아무리 힘들어도 상처를 입을망정 포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매사에 성실해 저와 같이 실험이나 과제를 해본 교수님 그리고 친구나 선후배들은 모두 저를 믿어주고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그일 외에 다른 일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이런 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열정으로 일하는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무한한 아이디어와 재능을 키우고 자부심을 가지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항상 변화에 준비하고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감각 겸비하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항상 준비하고 스스로 자신의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하면서 빠른 변화에 준비한다면 궁극적인 목표인 가치 있는 삶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확고한 인생관을 가진 사회인으로서 저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세계 무대에서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최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꿈의 실현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의지, 일의 열정, 자기재능을 가름하는 감각과 준비자태를 읽으며 나의 육아일기는 숨표가 찍힌다.그중 가장 눈이 가는 대목이 '포기하지 않는 의지'었다.이제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준비한이 아이는 사회라는 테두리에 발을 딛으며 걸음마를 떼고 있었다. 떼다가 주저 앉고 겪려와 박수 속에 한 걸음 한 걸음 이어가던 돌 직전의 아이처럼 말이다. 두 아이의 엄마로 직장을 다니며 교사으로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려고 노력했다. 모든 직장인이 다 그렇듯이 노력이아니라 본능일 것이다. 그 임무 중 가장 비중을 차지하고 어려운 것이 육아문제였다. 육아 휴직도 활용하였고 놀이방시설을 이용하기도하고 이웃집에 맡겨도 보았고 혈육인 할머니에게 맡겨지기도 하면서 가장 적합한 양육자는 누구일까에 대한 고민도 그치지 않았다. 미국 여성운동에 불을 지폈던 페미니스 베티프리단은 이는 60년대초에 당시 육아문제를 해결하지못한 사회적제도 아래 여성해방으로 우선 재정권에서 독립하고자 산업체 노동시장에서 실천을하였는데 10년 뒤 그때의 아이들이 성장하여 사춘기를맞은 이들은 정체성을 못잡고 비행하기시작하여 통기타에 찢어진 청바지 미니스커트가 그것이었고 우리나라에도 1970년대초 그 물결이 일었었다. 이때 베티프리단은 '여성들이여 권리를 주장하되 육아를 노치지 말라'고 하여 현실성 어려운 부르조아 여성운동가로 일부 계층사람들에게는 지적을 받았던 적도 있었다. 육아는 개인의문제를 떠나 사회적문제이기에 더욱 절실한 것이다. 나의 경우, 그러나 아이들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하여 늘 부족한 아이로 바라보면서 뭔가를 채워줄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그 결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불안감이었다. 그러나 꾸준히 노치지 않는 애정과사랑의 선에 전류가, 에너지가 흐를때결과는긍정적인 것이다. 엊거제 원하던 대학시험에 험격하여 입학하고 방을 꾸며주고 수차례 오가며딸과의 어린 추억의 거리, 그리고 딸 아이의 낭만과 지적성장의 근거지인 캠프스의 생활을 청산하며 짐을 실은 차안에서 이 아이에게 해주었던 말을 이번 주 수업 들어갈 반 아이들에게도 같은 말을 해주어야 겠다. “너는 지금 생의 한가운데에 있는 거야! 세상은 너의 것이지! 인생은 성공하는 자 보다는 승리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무서워해야 할 일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일이야. 실패란 과정일 뿐, 포기하지 않는 자가 진정 승리하는 자란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것은 '포기하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