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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음식하고 남은 식재료의 화려한 변신 웰빙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심리치료, 테라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라피란 ‘치료’라는 뜻으로 심신의 상태를 좋게 하는 간접 치료 방법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테라피에는 아로마, 컬러, 마사지, 캔들, 요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푸드아트테라피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음식 재료를 통해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동기부여 및 잠재 능력까지 계발하는 치료방법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과일, 과자, 채소 등 음식재료로 작품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 활동을 뜻한다. 충남 공주 호계초등학교 주인순 영양교사는 음식재료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푸드아트테라피스트이다. 꽃과 나비, 새, 만화 캐릭터 등 버려진 식재료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생명력을 지닌 아름다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학생들 급식을 마치고 잔반을 치우다 우연히 양파껍질을 봤어요. 파르스름한 색깔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도마에 올려놓고 요모조모 모양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고운 꽃잎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푸드아트테라피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주 교사는 음식을 만들고 남은 식재료를 그냥 버리는 법이 없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수박 껍질이나 멸치 대가리, 양배추 등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한다. 우선 속을 다 파낸 수박 껍질을 둥글게 오려내고 다리 모양을 본떠 상하좌우로 붙인 다음 얇게 썬 오이 두 조각을 올려놓자 앙증맞는 개구리가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듯하다. 이번엔 멸치대가리 5개를 모아 원형으로 늘어놓은 다음 가운데에 팥 알갱이 하나를 올려 꽃 한 송이를 뚝딱 만들었다. 양배추로 만든 독수리는 예술작품에 가까울 정도다. 널찍하게 편 양배추 잎 네댓장을 이리저리 옮겨 붙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먹이를 찾아 활강하는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이 느껴진다.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뽀로로와 같은 만화 캐릭터들.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전시회 같은 곳에서 인기를 독차지한다. [PART VIEW] “푸드아트로 학생들 편식 습관 잡았죠” 그는 푸드아트테라피를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로 당근과 달걀 껍질을 꼽았다. 당근을 썬 다음 찬찬히 들여다보면 대단히 매혹적인 주황색 단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달걀 껍질은 안쪽의 매끈한 질감과 순백의 색감, 그리고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첫손에 꼽는 식재료다. “쓸모없다고 버려지던 식재료들이 아름답게 변하자 학생들이 제일 좋아해요. 학교 도서실 등에 작품을 전시해 놓으면 자기들끼리 제목도 붙이고 향도 맡아보곤 하지요. 짓궂은 녀석들은 슬쩍 슬쩍 집어먹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주 교사는 “야채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다 보니 아이들의 편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며 “사소한 음식재료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재료를 이용한 푸드아트테라피는 학생들의 심리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식빵과 딸기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한 뒤 수업 끝 무렵에 자신이 만든 것을 먹어 버리게 함으로써 가슴에 쌓였던 스트레스나 나쁜 기억을 없애 버리는 기법이다. 청소년기 학생들은 한참 성장할 때여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예술치료는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는 데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주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식재료 작품을 기다리는 눈치”라며 “마음 표현이 서툰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교사는 기회가 주어지면 푸드아트테라피를 이용한 동화책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에 식재료를 이용한 배경 그림을 넣어 만든 동화책이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영양교사로서 교육적인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에서다. 새해,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식재료의 향연이 기다려진다.
알파고와 천재 기사와의 대국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알파고는 매일 하루에 수 백판의 바둑 기보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최선의 착점을 스스로 판단한다. 세상은 충격과 함께 지능형 컴퓨터의 가공할 능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사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장의 단순노동이 로봇에 점령 당한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데 알파고는 인간의 사고 영역까지도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교육 영역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불행하게도 21세기에 없어질 직업 가운데 교직을 포함시킨 바 있다. 가르치는 일은 교사가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이 개발될 것이므로 굳이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영상강의도 그 한 형태이다. 교직이 사라진다는 말은 학교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아마도 기계가 인간 감성의 영역을 넘지 못하는 한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능형 컴퓨터가 감성 영역에 이르지 못하는 한 교육에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은 지식의 전달에 한정될 것이다. 이 말을 달리하면 지금 학교에서 흔히 이루어지고 있는 설명식 위주의 지식 전달형 수업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학교가 도태될 수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학교 교육은 스스로가 변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이다. 그런데 변화라는 말을 입에 담으면 그것은 수업의 문제이므로 교사의 몫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학교에서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학교라는 사회는 학교장의 경영관에 의해 좌우되는 곳이다. 그렇다면 학교 조직의 변화의 제일 앞자리에는 당연히 교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변화를 위해 교장은 전 교직원과 학부모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뚜렷한 경영관으로 교사들 이끌어야 지금 학교는 신학기 준비 때문에 분주한 시기이다. 학교의 한 해 교육활동의 모든 것이 학교 교육계획에 담긴다. 학교 교육계획은 크게 경영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으로 구성된다. 경영 계획은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교장의 경영관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요구 사항, 지역사회 및 학교의 제반 실태 등등이 두루 고려되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학교에서 경영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이 별개의 것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은 매년 동일하거니와 이웃 학교와도 별 차이가 없다. 교장 역시 교육과정 운영보다는 학교 시설 등과 관련한 경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교육부에서는 매년 100대 교육과정 운영 우수학교를 선정한다. 이러한 학교의 교육계획서를 보면 학교 경영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이 아주 치밀하게 연계되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변에는 교장이 바뀌어도 교육활동에 별 변화가 없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학교의 교육활동이 매우 다양하게 변화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학교는 당연히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교장의 경영관이나 이를 관철하는 방법은 대부분의 학교가 별반 다르지 않다. 필자의 경우 학교장 경영관을 누구든지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평이한 용어로 서술하였다(학교 교육계획서 제일 첫 페이지에 학교장 경영관을 수록하였으며, 본관 현관에도 이를 게시하여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학교를 옮겨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를 교육과정 운영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댔다. 점차 교사들도 교장의 의도를 이해하고 모두 팔을 걷어붙이게 되었다.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고 그 일은 학교를 옮겨서도 계속되었다. [PART VIEW] 학교 교육과정 운영 중심은 교직원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국가 교육과정과 시·도교육청의 지침의 범위 내에서 학교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여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학교마다 고유하다고 할 수 있다. 국가 교육과정은 학년군, 교과군, 집중이수제 운영 등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교과별 시수 확보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어서 왜 국가 교육과정이 바뀌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바로 여기에 교장의 역할이 있다. 교육과정 운영을 교사들의 몫으로만 돌린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 학생들의 실태 분석과 학교의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를 교육과정 운영에 반영해야 하는 일은 교장이 참여하여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필자가 처음 교장 발령을 받은 학교는 도회지의 낙후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초학력평가 결과는 교과별로 거의 10% 전후의 미도달 학생이 있을 정도로 학력도 형편이 없었다. 부임하고 처음 한 일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전 직원이 합심하여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아갔다. 그 방법은 암기식이나 문제풀이식 학습이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가급적 편안하게 해 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학력 미도달 학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결국 3년 후에는 미도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되었다. 그때의 교육과정 운영 슬로건은 다음과 같았다[인천석남서초등학교(2010~2012) 및 용현초등학교 학교교육계획서(2013~2016)]. “수업의 시작은 모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 때이고, 수업의 끝은 마지막 남은 한 아이마저 깨닫게 되었을 때이다.” 그리고 수업 방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설명하지 않는 수업하기’라는 우리 나름의 슬로건을 정하였다. 이는 수업을 그저 40분이라는 시간에 맞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앎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인 동시에 교사의 설명보다는 아이들의 공동 사고를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수업을 바꾸자는 것이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교실마다 블록타임제 수업이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교육과정이 재구성되었고(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디자인(교육과학사, 2016)) 교육과정 운영은 학년에서부터 학급으로 자연스럽게 탈바꿈되어 갔다. 학급 교육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학급 교육과정 운영 로드맵을 제시하여 활용하도록 하였다. 학교를 옮기고서도 학급 교육과정 운영은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수업을 보다 다양하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하였다[학급 교육과정 운영 레시피(교육과학사, 2015)]. 학급 교육과정 운영 덕분에 학년군별로 집중이수제 운영이 가능해졌고, 교사들의 희망에 의해 담임 연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눈 맞춤과 스킨십이 있는 교육 요즈음은 학교에서 조그마한 다툼이 벌어져도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위원회의 개최를 요구할 정도로 예민하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도 생활지도에 상당한 애로를 겪는다. 혹여 말실수라도 하면 학부모는 금방 누구 편을 드는지 따지는 판이다. 문제는 핵가족으로 인해 아이들이 예전처럼 서로 부대끼며 자라는 가정환경이 아닌 탓에 친구들과 서로 협심하며 지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옮긴 두 번째 학교는 50학급이 넘는 규모가 큰 학교여서 매일 자잘한 다툼이나 학부모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결과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다. 그중 3~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 휴무일에 학급 대항 줄넘기(3~4학년) 대회와 축구와 피구(5~6학년) 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름하여 ‘토요 용현 리그’였다. 이는 수업이 없는 날 집 주변에 아이들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학급 수가 많았으므로 4월부터 시작을 하면 11월 말 경에야 순위가 결정되었다. 마치 K리그와도 같았다.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선수였으므로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그것은 학부모도 마찬가지여서 토요일이면 일부러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의 경기를 응원하기도 하였다. 토요일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날이 되었고, 학급 단위로 수업이 끝나면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 중에는 평소에 학교에 오기 어려운 분들이 많으므로 토요일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은 대단했다. 그래서 다음 해부터는 학부모 연수를 토요일에 하도록 하였다. 자연스레 학교에 오기 힘들어했던 많은 학부모들이 호응했다. “교장 선생님, 토요 용현 리그는 정말 잘 만드셨어요. 감사합니다.” 6학년 아이가 내게 한 인사였다. 격한 호흡을 같이 하며, 골을 넣었을 때 얼싸안는 과정 등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이 왜 필요한지를 몸으로 배웠다. 다른 사례 한 가지. 부임한 학교마다 아이들이 하나같이 인사를 참 잘 한다. 처음에는 멀뚱거리던 아이들이 조금씩 눈 맞춤을 하면서 인사를 하더니 나중에는 전교생이 한목소리로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이러한 인사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퇴근길에 아이들과 마주치면 어김없이 인사를 한다. 그런데 한 번도 아이들에게 인사를 잘 하라는 훈화를 해 본 일이 없다. 그저 한 아이가 인사를 하면 꼭 그 아이에 맞는 인사말을 큰 소리로 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참 착하구나. 몇 학년이지?”, “머리를 아주 예쁘게 묶었구나. 그러니 참 예쁘네” 하는 식이다. 그저 아이들의 일상을 살펴 기분 좋은 인사말을 건네는 식이다.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했더니 칭찬을 하더라는 말이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금방 퍼져갔다. 처음에는 정말인가 하는 의심에서 인사를 했는데 막상 칭찬을 듣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와 인사를 했다. 심지어 중학생이 된 아이들도 학교 주변에서 만나면 자기가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며 인사를 했다. 저절로 학교에서는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줄어들고 자연히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논의하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이들과 작지만 눈 맞춤과 스킨십을 자주 하게 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변화를 한다. 그야말로 아이들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공부하는 교장과 교사 교장이 되면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지 교육과정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건 교감선생님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어쩌다 수업참관을 해도 수업 교사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꺼리는 편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교장이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교사의 사기만 떨어뜨리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 때문이다. 그러나 수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일로부터 수업 후의 협의까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은 교사에게 참으로 큰 도움이 된다. 매년 수업 실기대회에서 1등급을 받는 교사들의 전화가 온다. 퇴임을 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교장이 공부하지 않으면 학교는 낙후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 학교라는 조직은 미래학자들이 전망한 바와 같이 알파고 같은 지능형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생각하기는 끔찍하지만 지금의 교사들이 어쩌면 역사 이래 마지막 교사일 수도 있다는 말이 성립된다.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한일교육연구발표회에 참가한 한국 교원 대표들은 일본의 교육 실태와 제도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내용.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일본에서 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응 전략은? 시바나이 야스시 사쿠라중 교장=먼저 부적응 학생과 관련 있는 교사들이 회의를 하고 소수의 문제 학생들을 위한 교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한다. 또는 교사와 지자체 관계자, 아동상담 전문가 등이 모여 학생 행동 개선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연다. 학생의 문제 행동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온영두 회장=학부모 민원에 대한 학교의 대응 매뉴얼이 있는가 시바나이 야스시 교장=국가 차원에서 단일화된 매뉴얼은 없다. 교육 지구 단위별로 매뉴얼을 마련하고 안내서를 발간해 제공하기도 한다. 학교 차원에서는 학부모 민원에 대한 대응을 위해 대학 교수를 초청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류충성 광주교총 회장=일본에서 교사 직업에 대한 인식은? 타네무라 아키요리 니시토야마초 교장=공식적으로 직업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것은 없지만 교직에 대한 사회적 위치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OECD조사에서 일본 교사들이 가장 업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승란 인천 신광초 교장=일본에서도 무상급식이 이뤄지는가? 시바나이 야스시 교장=초중고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급식은 유료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도시락을 지참하기도 한다. 다만 소규모 지자체 차원에서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경우는 있다. 박승란 교장=일본에는 부교장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 모리 신지 요코하마국제고 교장=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나가와현의 경우 공립학교에서 교감과 부교장을 별도로 두고 업무분장을 다르게 하고 있다. 부교장은 일부 결재권을 갖고 있다. 타네무라 아키요리 교장=도쿄에서는 10년 전에 교감이 부교장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교감 업무에 교장의 업무 일부를 가져가는 형태가 됐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행정실장이 없어 부교장과 행정실장 간의 업무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불우한 가정형편 탓에 학교에서 마음 문을 굳게 닫고 수업에서 잠만 자던 제자를 변화시켜 산업일꾼으로 성장하게 도와준 특성화고 선생님의 사연이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21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 ‘제5회 고졸취업 성공수기 공모전 시상식’ 일반부 금상(최우수)을 수상한 홍성건(41) 경기 수원공고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홍 교사는 8년 전 수업시간에 항상 엎드려 자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던 제자 한만은(가명) 군의 아픔을 다독여 꿈을 꾸게 한 일화, 그리고 그 제자가 지금 어엿한 산업일꾼이 되고 화목한 가정까지 이룬 이야기를 ‘미약한 과거에서 창대한 현재로’ 제목의 수기로 옮겼다. 당시 고교 2학년 담임을 맡았던 홍 교사는 한 군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상담한 결과 딱한 사정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 4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단 둘이 지내온 한 군은 사업 실패 후 알코올중독자가 된 어머니에게 늘 얻어맞기 일쑤였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허리디스크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홍 교사는 “한 군은 ‘어머니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면서 많은 것을 눈물로 털어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한 군의 사정은 당시 경력 4년차 초임교사였던 내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도 이런 부분을 감당하는 것이 교사가 된 사명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홍 교사는 즉시 여기저기에 연락하고 알아본 끝에 학비지원을 신청하고 어머니를 경기 알코올센터에 의뢰할 수 있었다. 학비는 여러 증거자료를 찾아 담임추천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심각했던 어머니의 알코올중독 문제는 센터 도우미가 가정방문을 통해 계속 치료하도록 약속을 받아냈고, 디스크 치료도 센터에서 진행하도록 이끌었다. 선생님의 정성으로 한 군의 고민은 상당부분 덜어낼 수 있었다. 이후 한 군은 기적처럼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수업시간에 무기력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찌들어 있던 인상도 활짝 펴지는 등 학교생활 전체가 매우 좋아졌다. 학업에도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런 한 군은 3학년 진학 후에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당시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고 거의 동시에 대학진학도 하게 됐다. 홍 교사는 “졸업한지 석 달 후 한 군이 찾아와 대학생이 됐다면서 더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한 군의 인생역전 사례는 내 교직생활에도 일대 전환점을 가져다줬다”고 털어놨다. 주경야독하며 병역특례(산업수요기능인력) 혜택까지 받은 한 군은 이제 회사에서 인정받는 중견 사원으로 성장했다. 홍 교사는 한 군에게 일어난 기적에 대해 정부의 특성화고 지원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더 늘어나야 할 이런 지원책이 오히려 ‘도돌이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걱정이다. 홍 교사는 “이번에 수기에 공모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업에 병역혜택까지 줘야 고졸취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데 벌써 뒷걸음쳐선 안 된다”며 “2년 연속 고입업무담당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펜을 든 이유는 이런 사례를 알려 제도를 더 활성화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졸 취업생은 국가 경제발전에 일조하고, 가정도 일찍 꾸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보배들”이라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기술현장에 나갈 준비를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어제 우리 아이들 외가 친척 모임이 있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장모님마저 병원에 계시니 외가 모임 인원수가 그리 많지 않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활발히 활동하실 때는 그 분들을 구심점으로 단합이 잘 된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기시면 자식들마저 그 모임 횟수가 잦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어제는 처형의 중앙부처 서기관 승진, 생일 기념 모임이었다. 모인 사람은 모두 8명. 아내와 처형, 처제가 안산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지극히 간병한다. 의식조차 없지만 1시간 이상 손을 잡고 귓속 대화를 나눈다. 온 몸을 쓰다듬으며 어머니의 체온을 느낀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거늘 아름다운 모습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처형, 처제 그리고 우리 식구 3명이 우리 집에 모여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차 한 잔을 마셨다. 이야기의 화제가 과거로 돌아갔다. 우리 딸이 초등학교 시절 길 잃어버린 이야기를 하는데 진지하기만 하다. 안산 00초교에 다니던 우리 딸이 교육청에 근무하는 아빠를 만나지 못하고 길을 잃고 헤매다가 트럭을 얻어 타고 수원집에 도착한 사건이다. 10년이 넘은 이 사건, 당사자인 우리 딸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아빠와 교육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주차장에 아빠 자가용이 안 보여 사무실에 갔더니 만나지 못했다는 것. 교육청 현관에서 몇 시간 기다려도 아무 소식이 없고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거니 받지 않았다고. 혼자 수원 집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가다보니 인도가 끊겨 대형마트 주차장에 들어가 트럭을 얻어 타고 집에 도착했다는 것. 딸에게 물었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냐고? 그리고 어느 계절이냐고? 초등학교 2학년인지 3학년인지 확실히 모른다. 계절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딸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빠인 나는 딸을 버리고 떠난 나쁜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었다. 과연 나는 사랑하는 딸과의 약속을 저버린 무정한 아빠란 말인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이다. 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맞는단 말인가?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는 나의 다이어리를 보니 10대 뉴스에 빠져 있다. 아마도 당시 해프닝으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이날 밤, 아내는 남편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딸과 아들방을 뒤진다. 자식들의 초등학교 일기장을 찾기 위해서다. 한참 만에 드디어 찾았다. 객관적인 자료만이 우리 부모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나 보다. 아들의 일기장을 먼저 찾았다. 사건의 개요가 잡힌다. 2000년 12월 2일 토요일. 아들의 00초교 2학년 일기장에는 ‘단무지 장수’라는 제목 하에 “아빠와 나는 약속장소에서 4∼5시간 기다렸는데 누나가 안 와서 집으로 갔는데 집에 누나가 있었다. 단무지 장수 아저씨가 트럭에 태워 주셨다고 했다”라고 써 있었다. “약아도 헛 약았네” 아빠의 말씀. “내가 몇 시간 기다렸는데 누나는 미안하지도 않나?” 다음은 딸의 일기장 요약이다. 제목은 ‘단무지 사건’이다. “친구 집에서 놀다가 4시에 아빠와 만나기로 했는데 첫째 토요일은 교육청 내에 주차가 안 되었다. 나는 그것을 모르고 아빠가 가신 줄 알고 무작정 걷다가 홈플러스까지 갔다. 주차장에서 친절한 아저씨를 만나 집에 오게 되었다. 아저씨에게 감사드린다. 참 인생공부를 한 셈이다. 아빠,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우리의 기억, 어찌 보면 분명하지도 않고 선명하지도 않다. 세월이 지나면 더욱 희미해진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당시 자신의 잘못은 기억하지 않고 상대방의 잘못을 크게 기억한다. 자식의 경우, 부모의 극진한 사랑은 기억하지 않고 섭섭했던 장면을 오래 기억한다. 아무래도 부모는 자식에게 억울할 수밖에 없다. 아내는 딸의 일기장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전송한다. 딸의 오해를 풀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 딸이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속히 거두었으면 한다.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는 국민은 선진국민이다. 기록은 사람을 정확하게 만든다. ‘정확한 기억보다 희미한 기록이 오래 간다’라는 말도 있다.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일기 검사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여 일제히 중단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일기검사를 인권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일기쓰기를 생애의 기록과 인성교육 측면에서 접근했어야 옳았다. 우리 국민이 일기를 쓰면서 하루 기록을 남기고 ‘1일 3성(一日三省)’을 하였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성숙한 사회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기억보다 기록을 믿는다.
올해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지식 올림픽인 노벨 과학상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는 주입식 교육과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한 기초연구 분야의 우수인력 절대 부족, 기초과학 연구 홀대 등을 꼽고 있다. 또, 지식의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바탕은 유치원에서부터 초등, 중등교육에서 대학까지 이르는 시스템이다. 노벨상은 단 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교육, 문화의 틀 속에서 이뤄진다. 대학 수준에서 외국 교수들은 한국 학생에 대해 "뛰어나고 성실하지만 스스로 시작하기보단 지시를 기다린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손에 이끌려 부모님이 이끄는 대로만 하던 습관이 배어 있어 자율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할 기회를 주면 우투커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영재들은 타고난 영재라기보다는 기획된 영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수시 모집 결과가 나오면서 중학교 3년을 지켜 본 학생들 중 일부 학생들의 대학이 결정됐다. 광양여중에서 휠체어를 타고 힘들게 3년간 학교를 다닌 한 학생이 서울대 역사관련 계열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 소식을 듣고 그때 가르쳤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린 결론은 선생님이 성실하게 잘 지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론은 "학생 스스로 독서를 잘했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사의 가르침, 학원의 가르침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얼마나 잘 가르쳤는가를 따지는 평가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의성은 많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가르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다양한 문제해결 방법 가운데 자신이 어느 하나를 선택하거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집중해 해결해내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을 50년 이상 반복해야 가능하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나이를 보면 그 답이 나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가 안풀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궁해내는 의지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길을 가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이제 선생님과 우리 부모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많은 것을 학교에서 선생님이 많이 가르치면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학생들의 재능은 생각하지도 않고 부모님의 기대치에 맞춰 교육을 시키다 보니 아이들이 쉽게 지치고 흥미를 잃게 된다. 그 결과 학교에서는 오후 시간이 되면 쉬는 시간인데 그 시간 마저도 엎드려 잠을 청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같은 모습을 바꾸지 않으면 계속 피곤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보내고 세상이 외치는 유혹에 이끌려 가게 될 것이다. 창조는 과거의 언어가 아니라 미래의 언어이다. 부모님의 가치관에 의해 주조된 두뇌로는 미래를 개척하기에 힘이 든다.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대하고 너무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식의 생명이 짧아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시대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아이들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스스로가 정하고 배우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꼭 교사가 가르친 방법이 영원히 최고는 아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바라는 법관, 의사가 되기를 원하기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탐구를 통해 길을 가도록 지켜보는 인내가 요구된다. 때로는 이 과정에 실패가 따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배움으로의 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의 길을 가도록 지켜 보면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우와, 이게 얼마만의 모교 방문인가?“ 1975년 2월 고교를 졸업하였으니 무려 40여년 만이다. 오늘 내가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1학년이니 45년 후배가 된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오늘 들어가는 교실은 고교 때 내가 공부하던 교실이다. 교사(校舍)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골격은 그대로다.바로 어제 모교인 경기 수원고에서 있었던 ‘동문 초청 진로탐색의 날’에 특강 강사로 참가했다. 한 달 여전 총동문회의 행사 연락을 받고 자진하여 신청했다. 일종의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다. 내가 진로교육 특강에 참가해 후배들의 진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모임 장소인 모둠학습실에 가니 모교 교감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벌써 많은 강사들이 도착해서 상호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모교 졸업생 24회(1975년 졸업)부터 54회(2005년 졸업)까지 모였다. 모교 역사가 깊어 특강 강사의 나이도 30살 차이가 난다. 여기서 내가 24회이니 최고참이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흐른 것이다. 오늘 참가한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본다. 중학교 교장, 교육청 사무관, 미술대학 교수, 은행 팀장, 세무사, 건축사, 사회적 기업대표, 스포츠 트레이너, 신문사 기자, 변리사, 경찰행정학과 교수, 소방사, 항공사 직원, 반도체 연구원, 중국 공립학교 교장, 뷰티 대표 등이다. 다양한 직업군이 모였다. 이들은 자기 분야를 소개하고 후배들에게 진로를 안내하게 된다.진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문득 중학생 때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모교 출신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선배들을 만났는데 우리들은 선배들의 잘생긴 몸매와 멋있는 복장, 늠름하고 당당한 태도에 반하여 자기의 꿈을 사관학교 입학에 둔 중학생들이 많았다. 이렇게 선배들은 진로에 있어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수원고 이문주 교장은 “1학기 진로교육은 학부모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을 모셨다”며 “후배들은 명문사학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학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직업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모교에 대한 추억도 남겨달라”고 말했다. 나는 교육자로서 앞으로 초·중등교육에 진로 목표를 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말로만 하는 강의는 효과가 없기에 파워포인트를 새로 제작했다. 강사 경력 소개를 비롯해 초중등 교사 자격증 취득과 교원임용고시 안내를 했다. 그 뿐 아니다. 교원의 자질로 교직 적성과 국가관·사명감, 학생에 대한 사랑과 인내심, 행정 능력을 꼽았다.교직의 좋은 점으로는 젊음과 함께 하기, 가르침에 대한 보람,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 건전한 직장 문화, 퇴직 후 안정된 노후를 들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동영상도 준비했다. 다행히 필자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가 유튜브에 있어 교육현장의 이야기와 교육의 보람을 미리 맛보게 했다.교원자격증 실물도 보여줬다. 초등교사 1, 2급 정교사 자격증, 중등 1, 2급 정교사 자격증(국어), 특수교사 자격증, 상담교사 자격증, 중등 교감 자격증, 중등 교장 자격증을 소개했다. 교사에 대한 열망은 있으나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10개 교육대학명을 안내하면서 도교육청 임용고시 경쟁률도 안내했다.특강 강사 수원대 이재복(58) 교수는 “우리의 미래 직업은 한반도가 아니라 전세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한대학교 정병수(38) 교수는 “학생들에게 형사 사법 분야인 검찰직, 경찰직, 교정직, 민간경비, 청원경찰 분야를 소개했다”며 “남들이 걷지 않은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할 것과 미래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 것이 의미가 깊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50분의 특강이 끝났다. 모교에서 감사의 선물로 준비한 커피세트를 받았다. 2017 학교요람을 보니 올해 66회 졸업식을 거행했고 졸업생 총수는 2만5000명이 넘는다. 모교는 1909년 일제 시대 구국을 바탕으로 설립된 애국·애족의 민족학교다. 모교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이번 ‘동문 초청 진로탐색의 날’ 특강강사로 섰다. 졸업생으로서 모교 강단에 특강 강사로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우리 후배들의 진로에 서광이 비치기를 기원한다.
몇 해 전, 국회 연수국에서 실시하는 시민 의정연수를 받았다. 연수기간 중 국회 본회의장을 견학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국회 잔디밭에서 무궁화를 보았다. 잘 가꿔진 나무들과 무궁화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의사당내에 우리 꽃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연수기간 내내 점심식사를 하러 오고 갈 때에도 무궁화를 쳐다보면 왠지 푸근하고 고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릴적 교정이나 고향집 뒤뜰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곤 했었다. 하지만 교정이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나라꽃이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 무궁화는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연수를 받을 때 어느 교수님께서 나라 꽃 사랑하기를 통해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부터 대한민국의 초등 교사로서 과연 얼마나 나라꽃에 대해 알고 있으며 무궁화 사랑하기를 실천하고 있는가를 반성해보면 자신이 없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화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 사람들이 우리 꽃을 알아보며 아끼고 사랑할까? 활짝 핀 무궁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본의 역사왜곡 사건이 떠오른다. 36년 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고 우리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민족혼까지 짓밟았던 그들이 지금도 독도 문제 등 우리의 역사를 왜곡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닌 무궁화는 어려운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극복해온 우리 민족의 끈끈하고 질긴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國花)이며 우리의 민족혼을 잘 나타내주는 소중한 꽃이다. 따라서 무궁화는 함부로 대접받아서는 안 될 의미 있는 꽃이며 이 꽃을 우리가 어떻게 아름답게 가꿔 자랑스러운 존재로 만들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그동안 무궁화는 애국가나 우표, 화폐 등을 통해 우리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왔다. 특히 일제 강점기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심기운동이나 동아일보의 표제 등 무궁화를 통해 민족정기를 살리려했던 선현들의 깊은 뜻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한 무궁화 사랑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첫째, 무궁화 선양사업을 위해서는 좀 더 아름다운 품종을 개발하고 공원과 가로수로 무궁화를 심어야 한다. 쉽게 볼 수 있는 집 앞이나 뒤뜰 또는 학생들이 자주 볼 수 있는 교정에 무궁화를 많이 심었으면 좋겠다. 둘째, 운동경기나 졸업식, 입학식 같은 각종 행사의 축하 화환을 무궁화로 하면 어떨까? 흔히 장미나 蘭을 많이 사용하는데 무궁화를 사용하면 좀 더 친근감이 생기고 나라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전국의 축구나 야구 경기장 주변을 무궁화로 장식하면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국화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고 우리 국민들도 나라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무궁화 분재 전시회를 열어 나라꽃 무궁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나라꽃을 통해 애국심을 기르고 진정한 무궁화 사랑하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 속으로 무궁화를 아끼고 사랑하며 일 년 사시사철 나라꽃 사랑하기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이던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의 학력(學歷)이 ‘중졸’로 격하된 현실은 개인 일탈과 한국 교육의 시스템 결여의 민낯이다. 물론 정유라와 최순실의 본인의 과실이 크지만 그 근저에 체육 특기자, 예·체능 선수들의 학사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차제에 체육 특기자와 예체능 선수들의 학사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제2의 정유라’를 막기 위한 체육특기생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대표선발 대회나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학생 체육 선수들에게 관대했던 기존 관행을 바로잡고자 출결석 관리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운동부 및 학사 운영 개선이 골자다. 특히 학교장의 책무성 제고와 학생 선수 학사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하도록 했다. 학생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려면 단위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얻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각 시ㆍ도교육청에서는 학교운동부 및 학사 운영 개선안에 따르면 학생의 결석일수(공결 포함)가 전체 수업일수의 3분의 1에 이르면 그때부터는 매번 결석(공결 포함) 때마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 승인을 받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훈련기관 등의 협조요청 공문이 첨부될 경우 학교장이 공결 처리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에 정유라의 경우는 이마저도 허위 공문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수업일수 부족으로 출신고 졸업취소 처분을 받았다. 각 시·도교육청은 또 대회 참가 허가 절차도 강화해 ‘학교장의 허가를 받은 대회, 국가대표 훈련 등에 참가하는 경우는 출석으로 처리한다’는 학교생활기록부 지침에 따라 학교장이 학생의 대회 참가를 승인해주고 있는 현행 학사 관리를 앞으로는 종목별 협회가 아닌 대한체육회 차원의 승인, 보충수업 계획, 전국 대회 참가 제한 기준(종목별 연 2∼4회) 이행 등을 확인한 뒤 참가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학생 선수 출전 승인 절차도 1단계 공문 접수, 2단계 학교장 확인, 3단계 학교장 승인, 4단계 참가신청서ㆍ학교장확인서 제출, 5단계 내부 결재 및 대회 참가 등으로 매뉴얼화했다. 아울러, 최저학력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도 대회 참가가 제한된다. 최저학력제 적용 학년은 초 4- 고 3학년이다. 적용 교과는 초ㆍ중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 고교는 국어, 영어, 사회 등 3개 교과이다. 고교에서 수학과가 사회과로 대체된 데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 중이다. 최저 학력 기준치는 소속 학교 당해 학연 일반 학생들의 교과별 평균 성적이다. 해당 학년의 교과 평균(초등 50%, 중 40%, 고 30%)에 미달하는 학생 선수는 교과별 기초학력 프로그램(최소 12시간∼최대 60시간)을 이수한 뒤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학생선수의 수업결손을 보충하는 ‘이-스쿨’(e-school)이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에 전면 시행됨에 따라 최저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보충수업을 해야 한다. 학생 선수의 대회 참가 종목을 53개로 한정하고 대회 일수가 1~2일(육상 등 13종목)인 경우 연가 4회 이하, 3~5일(정구 등 31종목)인 경우 연간 3회 이하, 6일(테니스 등 11종목) 이상인 경우 연간 2회 이하로 제한하되, 체육고의 경우 1~5일의 경우 각 1회씩 가산하기로 했다. 학생 선수는 선수촌 등 학교 밖에서 훈련하는 종목의 관리도 더욱 철저해진다. 담당교사가 학생선수의 대회기간 및 참가현황을 경기협회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일일훈련계획서도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 이번 각 시·도교육청에서 발표한 체육특기생 관리 강화 방안은 학생 선수 대회 참가 횟수 준수 및 최저학력제 적용으로 한층 학생 선수 학사 관리가 엄격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가 대표와 전국 대회 참가 학생들의 학사 관리만 규정했지 시·도대회 참가 학생들을 포함한 지역 대회 참가 학생, 지역 대표 선수들은 제한을 하지 않은 점이다. 따라서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세밀한 제한 규정을 수립, 공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정유라 학사 농단’ 사태에 즈음해 우리 모두는 옷깃을 여미고 학생 선수는 으레 운동만 하면 졸업장을 주는 오랜 관행에 대해 다함께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런 선언적 규정만으로는 경쟁이 모토인 체육대회, 경기대회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물론 앞으로 교육부 차원에서 더욱 세밀한 제도와 규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또 체육 특기자를 포함한 예술 분야(음악, 미술, 무용 등 포함) 등 예체능 선수 학사 관리 방안도 통합적으로 제시돼야 할 것이다. 학업과 예체능 연습과 출전이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거기에서 학사 관리의 엄정화가 출발해야 한다. 이번 정유라 학사농단 사태는 개인의 일탈과 사회조직 체제 기능 마비의 합작품이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는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함께 사는 지구촌 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중에서 요즘 항간에서 이번 사태에 빗대어 들리는 ‘그럼, 피겨 퀸 김 아무개 선수와 리듬체조 요청 손 아무개 선수는…?’에 대해서 합당한 대답을 할 사람이 있긴 있는 것인가? 고개 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한 옹색한 변명은 ‘잘못된 관행은 빨리 고치는 게 낫다’인 것이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는 동계 방학을 하루 앞둔 12월 15일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문상필 의원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는 지난 11월 30일 광일고 방송부 동아리 KIBS(Kwangil Highschool Broadcasting System) 학생들이 시의회를 방문해 교육문화위원회 문상필 의원을 인터뷰 한 후 감동을 받아 전교생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의견을 내 추진한 결과 이뤄졌다. 문 의원은 첫 눈 오는 날 첫사랑과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기 위해 단상을 내려와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 대화하는 소박한 모습을 보였으며, 사단법인 패트롤맘 광주지부 소속 임원 3명이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장애라는 열등감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의 화분에 얽힌 일화로 시작된 강연회는, 당초 오후 2시부터 1시간으로 예정돼있었는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질문 속에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예를 들어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하듯이 학생들 스스로도 미래를 설계해나가는데 있어서 끊임없이 밖으로 나오기 위해 쪼아대는 병아리처럼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학년 임은경 학생은 학생 회장이라는 리더로서 겪었던 고민을 이야기하며 시의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문 의원은 “내가 누구를 대변할 것인지, 내가 당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며 외부 환경적 요인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소신 있게 살아가는 삶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각자의 삶에 대해 꿈을 가지고 도전하며 최선을 다해 설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전남대 간호학과와 성신여대 간호학과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3학년 이금희 학생이 지역의 대학과 수도권 대학 진학에 있어서 선택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부모님, 선생님 등 주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가슴 깊이 원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1학년 선진권 학생은 “정치인이라 따분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었다”며 “자신있게 미래를 설계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광일고 조영운 교장은 “첫눈 오는 날 반가운 손님으로 오신 문상필 의원님의 좋은 말씀들이 학생들이 멋진 미래를 꿈꾸며 힘차게 나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얼마 전 교직에 있었던 동료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필자의 경우, 지난 2월에 퇴직하여 은퇴생활이 1년이 다 되어 간다. 초등교사에서 출발하여 중등학교 교장 중임, 장학관까지 39년간을 교직생활을 했다. 이제 동료였던 교장들도 2월 퇴임을 바로 앞두고 있거나 조만간 퇴임을 맞이할 것이다.나는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제2인생을 출발했다. 그러나 퇴직자들에게 나와 같은 이런 과정을 모두 권할 수는 없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새로이 대학에 입학해 공부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다. 학습 부담이 만만치 않고 학점을 이수하려면 부단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퇴직한 교직선배 어떤 분은 ‘공부’는 더 이상하지 않고 있다. 대학 졸업하고 교직에서 40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쳤기에 더 이상 책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시간 여유를 즐기면서 스트레스 쌓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은퇴 후 생활은 아마도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둔 동료가 걱정이 되는 지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다. 은퇴 1년차이기에 노하우는 별로 없다. 다만 우리보다 20년 정도 앞서 가고 있다는 일본의 사례는 어느 정도 참고할만 하다. 우리는 이제 은퇴를 시작한 1955년생부터 1963년까지를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하는데 일본은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라 하여 우리보다 앞서 은퇴세대를 배출했다.일본특파원을 지냈던 매일경제 김웅철 기자의 '강력 추천 5대 행동강령'을 ‘예비 은퇴자들에게 주는 조언 5가지’로 재구성해 본다. 이 글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고 본다.첫째, 남편은 아내를 지역사회의 대선배로 받들어 모셔라. 남편들은 은퇴 전 직장의 최고참이었을지 모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햇병아리다. 수십 년 간 지역사회에서 기반을 닦아놓은 아내를 대선배로 여기고 일상의 주도권을 아내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 은퇴한 남편은 가정에서 더 이상 서열 1위가 아니라는 깨달음이 필요하다.둘째, 지역사회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라. 퇴직 후 외부와 단절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쓰레기 분리배출에 참여하기, 애완견 산보시키기 등을 하면서 이웃과 얼굴을 익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야 한다.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이웃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셋째, 은퇴 이전에 사회적응을 위한 ‘인턴십’을 가져라. 이런 준비 기간을 갖는 것은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은퇴 전부터 지역주민들과 미리 안면을 터놓거나 지역 동호회에 참여하는 등의 '인턴 기간'을 가지라는 것. 일본 전문가들은 이를 '프리 데뷔(Pre Debut)'라고 부르는데, 보통 퇴직 10년 전부터 시작하길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넷째, 지역사회 활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라. 많은 은퇴자들이 자신의 기호나 선호와 관계없이 지역 봉사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려 하는데 이렇게 하다보면 오래가지 못하고 오히려 기존 주민들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긴 호흡으로 시간을 갖고 지역사회에 합류하겠다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다섯째, 은퇴 신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미 지역에는 주민 모임이나 동호회 등 기존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가입하여 활동하거나 더욱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기존 조직의 서열과 텃세를 말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의기투합하면 지역사회에 좀 더 수월하게 안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아이디어가 서울시 우수정책으로 시행되고 상까지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영찬(33) 인천간재울초(교장 김춘원) 교사는 서울의 유료 유적지, 박물관 등과 대중교통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서울카드’를 제안한 결과 13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창의상 창의제안부문 우수상(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정 교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내 랜드마크, 역사, 문화, 한류 콘텐츠를 담은 16곳의 관광지와 티머니 교통카드를 엮은 ‘디스커버 서울패스(Discover Seoul Pass)’를 올해 출시했다. 동시에 나온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평점 4.6(5점 만점)의 높은 평가가 나올 정도로 외국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3만9900원권 구매로 15만 원 이상의 가치를 이용할 수 있다"는 문구로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적극 홍보하는 중이다. 정 교사의 아이디어는 해외 유수 박물관을 돌아보며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열정에서 출발했다. 평소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공을 들이는 그는 수시로 박물관, 전시회 등을 돌아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영국 ‘사이언스 뮤지엄’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물길에 따라 지형이 변하는 전시물을 보고 이를 착안한 자료를 만들어 한국교총 교육자료전에서도 지역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과학 유수대 실험에 사용하는 도구가 너무 무거워 운반하기 힘들고 실험결과도 한 눈에 보기 어려웠으나, 정 교사는 보다 가벼우면서도 습곡을 설명하기 좋은 쪽으로 개선했다. 이렇다 보니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가도 유적지보다 박물관을 먼저 들를 정도다. 하지만 2만~4만원의 입장료 가격은 물론 성수기에는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하는 불편함 등이 늘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여러 유료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묶은 관광용 패스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정 교사는 "패스를 구입하면 대중교통을 어디서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관광지도까지 함께 줘 한층 편리하게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다"며 "패스 덕분에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사는 이런 편리한 관광용 상품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서울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제안해 상품 출시까지 이끌었다. 그는 이런 내용을 수업에도 연결시키고 있다. 6학년 2학기 사회 단원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가르치면서 ‘여행가이드’ 통합수업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이번 정책 사례를 아이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여행지를 골라 비행기, 숙박, 관광지, 박물관, 맛집 등을 직접 짜보게 하고 해당지역에서 편리한 것은 무엇이고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발표하게 한 후 정책 제안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현재 한국교총 대외언론활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비 아세안 국가로는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된 ‘제32회 한아세안 교육자대회(ASEAN Council of Teachers)’ 때는 교육부 부스 운영을 지원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지진이 한반도 한 쪽을 강타하기도 했고, 하반기에는 비선, 농단이라는 말이 언론과 군중들에 회자되면서 낙담한 마음과 분노가 광장으로 쏟아졌다. 본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의 교육계 10대 뉴스를 일선 교원에게 물어보고 선정했다. 현장 교원은 국가 사회적 빅이슈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그보다는 우리 교육과 학생, 학교 문제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1. 김영란법 카네이션 논란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뇌물 등 검은 거래를 끊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지나친 법적용으로 사회적 관계를 경직시켰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계에는 사제간에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한지가 이슈로 떠올랐고, 국민권익위원회는 된다,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해 교단의 반발을 샀다. 이에 교육계는 "꽃 한송이로 죄가 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사제지간의 사랑의 상징인 카네이션은 척결대상인 부정부패나 청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실제로 지난 10월 교총이 조사한 교원 설문에서 응답자의 76.7%는 카네이션 금지가 과도한 처사라고 답한 바 있다. 2. 충격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5월 전남 신안 섬마을에서 주민 3명이 자신들의 자녀를 가르치는 여교사를 성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도서벽지의 안전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됐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들 교원의 근무환경 종합대책과 인사제도 개선방안 등을 부랴부랴 마련했다. 하지만 땅에 떨어진 교권 실태를 개탄하며 보다 근본적인 교권보호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8월, 강원도 철원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자녀의 학교폭력 징계에 앙심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난동을 피우고 교감선생님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위협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도를 넘어선 교권침해에 법과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3. 국정 역사교과서 후폭풍지난해 찬반 논란 속에서 시작된 국정 역사교과서의 초안 성격인 현장 검토본이 11월 28일 공개됐다. 또 이날 집필진의 신상도 함께 알려졌다. 현장 검토본의 공개는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과정의 한 단계였지만 찬반 양측의 대립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반대 측에서는 교과서 내 오류가 수 백건에 이르고, 집필진이 우편향됐다는 점을 들어 채택거부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이른바 진보교육감들도 거부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조건부 찬성입장이었던 한국교총은 제시했던 3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건국절의 개념이 포함된 점을 들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교육감들이 일선 학교에 거부를 종용하는 듯한 입장을 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자율권 침해임을 분명히 지적했다. 4. 정유라 입시 부정 파문11월 19일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이른바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입학과정에서 입학 처장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면접 점수를 불공정하게 부여해 부정입학시켰다고 밝혔다. 정씨는 입학이 취소됐고 관련 교수들은 업무방해로 고발조치됐다. 이 사건으로 체육특기자 제도 전면적 수술이 예고된 상태다. 대한체육회와 국회에서는 관련 토론회가 이어졌고 수능 최저학력제 도입, 면접 등 주관적 평가요소 배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제도개선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5. 성과급제 개선 요구 확산2001년 도입당시부터 교원의 특수성을 무시한 정책으로 원성을 사왔던 교원 성과급제가 교총의 전면적 개선 요구로 현장의 이슈로 불붙었다. 교원들의 업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가르치는 과목과 교육내용, 그리고 그 성과도 객관적으로 차별화가 어렵다는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교총은 올해 교육부와의 주요 교섭과제로 선정하고 강력하게 정부에 개선을 요구했다. 또 10월에는 50만 교원 청원 운동에 이 내용을 포함해 일선 교원의 동의를 구하는 한편, 인사혁신처, 교육부 등 정부당국과 국회 활동 전개했다. 교총의 활동으로 인사혁신처는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6. 교권보호법 8월 시행'교원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권보호법)이 올해 8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학교는 교권침해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생겼고, 피해교원은 교육청의 교원치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올해 4개 시도교육청의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에는 17개 시도교육청에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운영된다. 하지만 개정안이 후속대책 위주라는 점에서 예방위주의 법 재개정 요구가 이어졌고, 하윤수 교총회장은 교권침해 가중처벌 법제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당선됐다. 이후 교총이 중심이 돼 교육감의 교권침해 가해자고발의무 부여, 특별교육 거부 학부모 과태료 부과, 피해교원법률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권보호법 재개정안을 마련했고 11월 11일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됐다. 7. 잇따른 장기결석생 학대·사망1월 경기도 부천에서 부모가 숨진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장기간 냉동 보관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 정부는 아동학대 방지대책 마련 차원에서 ‘관리매뉴얼 학교 배포’,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신고의무자에 교사를 포함시키고 가정방문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안전 대책 등의 보완책을 요구하는 한편 학부모 역할 강화 제도 보완, 가정-학교-지자체-교육행정당국 간 유기적 협조체제 강화 등을 촉구했다. 8. 또 찜통교실…전기료 20% 인하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에 단축수업을 하고, 겨울에는 교실에서 점퍼를 입고 수업하는 모습은 올해도 재연됐다. 교총 등 교육계는 교육용 전기료의 인하를 위해 산업자원부, 교육부 등을 상대로 대정부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국회 여야 의원들을 면담해 어려운 학교 사정을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12월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회보고를 통해 교육용 전기료의 동하계 할인율을 현행 15%에서 50%로 높이고 불합리한 기본요금체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의 전기료 부담은 연 평규 20%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9.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올해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됐다.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왜 공부하는 지, 꿈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학력·진학에서 ‘인성·진로교육’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교육부에서 일반 학교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유학기 전 3.98점에서 자유학기 이후에는 4.15점으로 0.16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줄어든 교과 수업 시간과 시험에 따른 학력저하 우려와 사교육 시장의 선행학습 조장 등은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10. 중금속 우레탄 트랙 '비상'교육부가 전국 초·중·고의 우레탄 트랙 설치 현황 및 유해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우레탄 트랙 설치 2673개 학교 가운데 1767개(약 66%) 학교에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인 1㎏당 90㎎을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7월 보도됐다. 또한 1급 발암물질 석면 자재가 쓰인 화장실과 교실 천정 재료 교체작업이 지지부진 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산문제 등으로 학교 운동장 우레탄과 석면 교체 등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내년 석면교체 등의 예산으로 1000억 원을 증액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전체 학생들이 중금속과 석면 공포로부터 해방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고교 배정 시험도 끝나고 조금은 휴식을 가질 수 있게 됐구나. 인간은 누구나 차이는 있지만 태어날 때 핏덩이로 태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중고시절은 그 변화의 폭이 매우 크단다. 그 과정이 바로 유치원과 학교에서어떤 교육을 받아 어떻게 실천을 했는가에 따라 네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높은 건물을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지만 인생의 엘리베이터는 없다. 네가 이 기록을 자세히 읽어보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6.25전쟁 때태어난 나는 어릴 때는 유치원이 없어서 그냥 자유롭게 자연 속에서 살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릴 때 기억은 거의 없고 가물가물하다.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내 생각에 큰 변화를 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도 매우 중요했단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추억을 ‘빛을 따라서’라는 내 자서전에 썼단다. 너도 이제 모든 시험도 끝났으니 시간을 만들어 너의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3년 과정을 잘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이렇게 보낸다. 이 글을 읽어보면 너의 초등학교 시절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등 자신의 삶에 질문을 던져보고 이에 관한 너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 작업을 정성들여 완수한다면 앞으로 3년후 맞이할 대학진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가끔 그 기록을 다시 보면서 점차 수준을 높여가는 노력이 바로 너를 잘 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 너도 너의 초등과정, 중학교 과정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잘 정리해 나에게 보내준다면 너와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세 살 위인 형이 초등학교에 다닌 덕분에 형이 2학년에 올라가자 바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형이 책을 보니 등 너머로 한글을 깨우친 것을 본 부모님이 빨리 학교에 보내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우리 마을은 부산면에서도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동초등학교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하루 왕복 10킬로미터는 걸어야 했다. 그리고 비가 올 때는 길이 막혀 산길을 따라 가야하기에 더욱 힘들었다. 때로는 다니는 길목에는 산에서 갑자기 내려오는 물이 위험해 집단 등교를 한 경우도 있었다. 나는 친구들보다 빨리 학교를 다니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다. 겨울철이 되면 해뜨기가 바쁘게 일어나 밥이 뜨거우니 찬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도 많았다. 내 동갑 친구들은 나보다 한 학년 낮거나 두 학년 아래였다. 사실 나는 친구 누나들과 동학년이 된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따라가는 것도 꽤나 힘들었던 것 같다. 학교에 입학해 보니 6.25가 끝난 뒤라 책걸상도 없는 마루바닥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는 형편이 어려웠던 터이라 미국에서 보내온 굳어버린 우유와 옥수수 가루를 가끔 배급을 주었다. 가끔 집에 오는 길에 허기진 배를 채운 때도 있었고 밀이나 보리를 불에 구워 먹기도 했다. 하루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목에는 논이 있어 아버지가 일하시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있었다. 아버지는 가끔 논에서 일을 하시다가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보자기를 풀고 오늘 무엇을 배웠느냐고 묻곤 하셨다. 비록 아버지 자신이 배우지 못해 농사일을 하셨지만 아들의 공부에는 관심이 많으셨던 모양이다.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농사일을 돕는 일도 일상이 되어 갔다. 특히 마을에서 친구들과 놀 경우가 있어도 동생들이 많기 때문에 동생들을 항상 돌봐야 하는 일은 우리 형제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이렇게 자라서인지 형제간의 우애는 깊어졌으며, 형제가 많아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보통으로 준비하여서는 만족스럽게 배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상급학년이 되면서 잊혀 지지 않은 추억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프기 일상이었다. 그럴 때에는 간식으로 남의 밭에 들어가 가지나 오이 등을 따서 먹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비가 많이 오는데도 우산이 없어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더욱이 큰 비가 내리면 학교 수업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스스로 어려서부터 자연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불평 없이 자신의 삶을 키워온 것이다. 또, 우리는 항상 용반리를 거쳐 학교를 가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강둑에서 달리기 대회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먼 길을 열심히 다닌 덕분에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6학년이 되면 그 당시 중학교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되는데 시골 초등학교에서 장흥중학교에 합격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때로는 야간공부를 하기도 하였다. 한 번은 늦은 시간이 되어 남의 밭에 심어 놓은 감자를 캐다가 주인에게 들켜 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모두가 책가방을 등 뒤에 단단히 묶고 도망쳤다. 그런데 용반보를 건널 때 친구 황순이가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졌다. 다리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 헌 옷을 찢어 싸맨 후 도망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때로는 등굣길에서 조그만 다툼으로 싸우기도 한 일, 또 한 번은 선배 형이 학교에 가기 싫으니 산기슭에서 놀고 학교에 가지 말자고 꼬드기는 바람에 학교를 가지 않았다. 하루 종일 산에서 놀면서 맹감 등 열매 같은 것을 따먹다가 하교할 시간이 되면 집에 가는 일이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입시를 앞두고 준비 없이 진학을 할 수는 없었다. 6학년이 된 남학생은 나 혼자뿐이었다. 그래서 6학년 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1년간 쉬는 시간을 가졌다. 1년이 지난 후 이제 원래 동갑이던 친구들과 같은 학년이 되고 보니 학습한 내용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성숙도 충분히 되지 않았는데 나보다 한 살 위인 형들과 다닌 5년 동안이 상당히 힘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시험을 3개월 가량 앞두고는 학교 옆에 있는아저씨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담임 선생님의 좋은 지도를 받았다. 그 결과 중학교는 무사히 합격하게 되었으나 같이 공부한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우리학교에서 7명 정도 밖에 합격하지 못하였으니 시골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돌아보게 한다. 이에 떨어진 친구들은 결국 다른 지역의 중학교에 입학을 한 후 2학기에 장흥중학교로 전학을 왔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워낙 국가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절이라 나보다 더 공부를 잘한 친구들도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로 가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지금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제 너도 너만의 이야기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의 꿈을 꾸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일에 좀 더 집중하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한 고교의 저스틴 심슨 교사는 수질 관리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수업을 앞두고 기술 코치인 타미 랭커를 찾았다. 그는 심슨이 알지 못했던 다양한 앱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수업 방법에 대해 제안했다. 그리고 직접 수업시간에 들어와 심슨의 수업 진행을 도왔다. #.텍사스주 알링턴시의 한 초교에서 기술 코치로 일하고 있는 미셸 제클은 매일 이 교실, 저 교실을 찾아다니기에 바쁘다. 하루는 유치원 읽기 수업, 초등 1학년 수학 수업, 국어 수업, 2학년 사회 수업에 이어 방과 후 교사 연수까지 참여해야 했다. 종이 매체에서 아이패드나 컴퓨터 등을 활용하는 수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는 최근 미국에서 교사들의 첨단 기술 활용 수업을 돕기 위해 교육공학 전문가나 기술 코치(Tech Coach)를 고용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소프트웨어정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미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교육용 소프트웨어, 디지털 장비에 투자한 예산은 83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앱과 첨단 기기를 활용한 수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교사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을 익히고 이를 수업에 완벽히 적용시키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듀케이션 위크가 지난 4월 700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기술 활용 교육에 대한 자신감 정도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3%가 ‘매우 높다’, 36%가 ‘높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6%는 ‘매우 낮다’, 54%는 ‘낮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교육자치구나 학교 차원에서 기술의 교육적 활용을 도울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학교 밖에서 정기적인 교원 연수 등을 통해 디지털 기술 활용을 도왔던 전문가들을 학교 안으로 적극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들은 디지털 도구 이용에 대한 안내부터 수업 계획 단계, 실제 수업 관찰, 협력 수업 등에도 투입돼 교사들의 수업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기술 코치의 역할은 교육자치구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국제교육기술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 ISTE)가 제시한 미래지향적 리더십 발휘, 교수 학습 및 평가 영역, 디지털 시대의 학습 환경 조성, 연수 및 프로그램 평가, 디지털 시민의식 고양, 전문성 신장 등 여섯 가지 영역에 대해 지원을 한다. 2만7000명의 학생을 관리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리치랜드 교육구는 36명의 정규직 기술 코치를 고용하고 있다. 이 지역의 교사들은 기술 코치의 도움으로 자기 개발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수업에 적용하면서 학생과 협동 수업을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아리조나 주의 플래그스태프 교육구는 교사와 기술 코치 간의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술 코치들은 교사들과 협동 수업을 하거나 개별화된 교육, 수업 지원 등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985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이 교육구는 아이패드가 출시된 2013년에 기술코치를 33명, 2015년에는 11명 고용했다. 교직 경력 25년의 마리아 데오라조 에빙던 초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새로운 기기에 적응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 이같은 도구를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들도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연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기술 코치를 체계적으로 확대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가 헤더 제글러 박사는 “교사들은 수업 때 기술적인 어려움을 돕고 수업의 효과를 높여주는 테크 코치의 역할에 만족한다”며 “코치의 도움 없이 새로운 기술을 수업에 적용했다가 실패할 경우 교사들은 다시 시도하는 것을 꺼려하는 만큼 초기에 코치가 투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간 다문화교육은 학교현장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 다문화학생은 10년 새 열 배가 늘어 10만 명에 육박하고, 그만큼 다양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정책이 추진돼 왔다. 하지만 그런 상황 변화에 발맞춰 교육 내용과 방식이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12년부터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예비학교 등을 운영하며 느낀 과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학교급 따른 체계적 교육과정 필요 대부분의 학교는 세계 여러 나라 옷, 음식, 놀이 등을 체험하는 국제이해교육을 다문화교육으로 이해하고 있다. 초·중·고 학교급과 학생 수준에 상관없이 똑같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초등 1학년도, 고교 1학년도 똑같이 ‘중국 음식 체험’을 하는 것이다. 물론 다문화교육에 대한 저변이 없는 상황에서 국제이해교육의 필요성은 있으나 이는 본래 다문화교육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단순한 국제이해교육을 넘어 학생들에게 문화 이해, 협력·공존, 반편견, 평등성, 다양성 등의 가치를 고루 배울 수 있도록 학교급과 성장 단계에 맞는 체계적인 다문화교육과정이 필요하다.OECD의 DeSeCo(Definition and Selection of Competencies)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으로 ‘도구적 상호작용적 이용’, ‘이질적인 집단 내에서의 상호작용’, ‘자율적으로 행동하기’를 꼽는다. 좀 더 포괄적으로 보면 다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이중언어능력, 나와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을 사귀는 문화이해와 반편견,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정체성 등 모든 것이 다문화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과거 잘못된 사업으로 다문화학생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역차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중도입국으로 기초학력 부진을 겪으며 학교생활을 어려워하는 다문화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과연 역차별일까? 한국어능력, 기초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다문화학생들이 일반학생과 동일한 출발점에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은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 부처 간 유사‧중복 사업 통합·정리해야 교사들은 수업, 학생 생활지도, 상담, 공문 처리 등으로 매우 바쁘다. 또 대부분의 학교들은 다문화교육이 중요한 업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문화학생이 없는 학급에서는 ‘다문화학생이 없는데 왜 해야 하지?’라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 반면 학교 밖에서는 시대적 요구와 상황에 따라 다문화 관련 사업이 늘어나고 현장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사항도 많아져 업무체감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교육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쏟아지는 다문화관련 사업과 유사 프로그램들에 대한 통합,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이런 다양한 부처의 사업들을 학교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학교도 많아 장단점을 고려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또 교육부 및 교육청의 정책도 실적과 결과처리 중심에서 다문화사회에 대비하는 노력의 과정과 예방중심으로 더 전환돼야 한다.다문화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교사들은 다문화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인재양성은 물론 민족과 국가 장벽을 넘어 개방과 협력을 통한 공존의 시대로 나아갈 열쇠이기도 하다. 다문화교육 10년의 성과와 부작용을 성찰하면서 행사가 아닌 수업 속에 녹아드는 진정한 교육 변화를 기대한다.
한해를 마무리 짓고 새해를 설계해야 시기다. 누군가 말했다. 세월의 빠르기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올해 회갑을 맞이했으니 시속 60km로 인생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공직에서 은퇴하고 나면 시간의 여유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여전히 시간에 쫒기고 마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이제 좀 있으면 각종 언론과 단체에서는 국내외 10대 뉴스가 쏟아질 것이다. 하도 사건이 많아 올해도 역시 다사다난이란 말이 어울린다. 올해의 10대 뉴스에는 어떤 것이 선정될까? 국내 뉴스로는 최순실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광화문 촛불물결, 김영란법 시행, 제20대 총선 결과, 주한미군 사드배치 논란, 경북 경주 지진 등을 꼽아 본다. 그렇다면 올해의 나의 10대 뉴스는? 다이어리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뉴스를 간추려 보니 무려 30여개가 나온다. 이 중에서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강한 인상을 준 것을 꼽아보았다. 이렇게 하면서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설계하는 것이다. 2017년 다이어리는 이미 준비해 주요 사항은 기록하고 있다. 1. 교직생활 39년 마치고 은퇴 1977년 3월 교직에 들어와 지난 2월 명예퇴직을 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중학교 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 장학관, 원로교사 등을 두루 거쳤다. 퇴임식에는 초임지 학교 제자가 찾아와 선물과 꽃다발을 전해주었다. 2. 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 1학년 입학 은퇴 후 평생학습으로 제2인생의 출발점을 삼았다. 오리엔테이션, 입학식, 방송 강의 시청, 스터디 모임, MT, 출석수업과 시험, 과제물 제출, 기말시험, 전국네트워크, 승마체험, 싱록 대동제, 여행동아리 바람개비 답사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3. 일월공원 텃밭 분양 받아 운영 텃밭을 분양받아 꿈에 그리던 도시농부가 되었다.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옥수수, 들깨, 배추농사를 지었다. 내 땅을 갖고 조그맣게 농사짓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미처 몰랐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풍성해졌다. 4. 동유럽·발칸반도 해외여행 아내와 누님과 함께 한 해외여행이다. 12박 13일 패키지 여행으로 폴란드(1)-체코(1)-오스트리아(1)-헝가리(1)-크로아티아(3)-슬로베니아(1)-이탈리아(2) 등을 둘러보며 견문을 넓혔다. 2012년 누님의 스페인 여행에 대한 답례여행이기도 했다. 5. 국내·국외 통일리더캠프 참가 대학생의 자격으로 국내 통일리더캠프(1박2일)와 국외 통일리더캠프(6박7일)를 다녀왔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관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역사 유적지인 중국의 연길-용정-하얼빈-대련을 탐방하면서 통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통일 미래 리더로서의 의지를 다진 소중한 시간이었다. 6. 청룡문화제 가요제 은상 수상 음악을 노래를 좋아하기에 가요제까지 출연하게 되었다. 방송통신대 경기지역대학 대동제 가요제에서는 ‘남자라는 이유로’를 불러 학창시절의 추억을 남겼다. 구운동 청룡가요제에서는 ‘무조건’을 불러 영예의 은상을 수상하였다. 7. 제19기 수원예술학교 수료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수원예술학교에 들어가 3달 동안 총 12개의 강의를 들었다. 문학, 사진과 영화, 음악, 미술, 오페라, 민요, 가요, 연극, 한국무용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 강의를 들으며 예술에 기초입문을 하였다. 8.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취재 ‘2016 수원 방문의 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소식이다.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 및 정조대완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 역시 성공적이었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서 창덕궁 출발부터 능행차 취재를 맡아 보도를 하였다. 9. e리포터, 시민기자, 홍보단 활동 초창기부터 활동한 한교닷컴 e리포터, e수원뉴스 시민기자를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경인일보 시민기자 활동은 3년차이다. 새롭게 추가된 것은 방송대 제8기 홍보단으로서 온라인 리포터 활동을 하고 있다. 10. 시민참여예산제·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 활동 e수원뉴스 시민기자 이외에도 시민참여예산제 수원시 위원, 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시민배심법정 배심원으로 선정되었으나 활동사항이 아직은 없고 내년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이영배 광주 월곡초 교사가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배워보는 실생활에서 수학이랑!’을 펴냈다. 이 교사는 수학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진과 함께 사진 속에 어떤 수학법칙이 숨었는지 사고하게끔 구성했다. 주차장 구획 사진을 놓고 ‘가로, 세로 길이는 얼마나 될까? 넓이는 얼마일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가 하면, 버스전용 표지판 사진을 놓고 ‘일주일 동안 버스전용 시간은 모두 얼마일까?’ 등으로 흥미를 유도했다. 이 교사는 “수학이 너무 어려워 포기하는 ‘수포자’, 수학이 실생활에서 필요 없다는 ‘수학무용론’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끝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생각나눔. 1만8000원
충북교총(회장직무대행 한관희) 제36대 회장에 김진균(54) 청주교육지원청 체육평생건강과장이 당선됐다. 임기는 2017년 1월1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3년간이다. 충북교총은 13일 제114회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김 신임회장에게 당선증을 교부하며 당선을 선포했다. 부회장은 안인혁 청남초 교장(초등), 임명은 보은여고 교장(중등),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대학)가 맡는다. 김 당선자는 “임기동안 선생님이 존중받는 문화정착, 교원의 전문성 신장, 충북교총 회원의 품격과 복지향상,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신뢰받는 충북교총을 만드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청주공고, 충북대, 충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충북 중·고태권도연맹 부회장, 충북 교직원테니스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개최한 ‘제8회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우수사례 공모전’ 결과가 5일 발표됐다. UCC, 포스터, 교육자료, 수기 부문에 211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교육자료’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교사 3인의 다문화교육 이야기를 소개한다. 실천으로 내면화해야 진짜 다문화교육 ◆최윤아 인천동양중 교사=최윤아 인천동양중 교사는 “중학교에서 다문화교육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정립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과 행복을 인지하는 다문화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그동안 중‧고교의 다문화교육은 외부 강사에 의한 일회성 교육에 그치거나 사회교과 정도에서만 다루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료개발 시 다문화 교육의 ‘내면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교육 후 ‘식상하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면화에 실패한 교육이라는 설명이다.자료는 1학기 ‘그림책 출판하기’, 2학기 ‘건의문 쓰기’를 중심으로 개발됐으며 단계별 활동지와 활동 방법이 담겼다. 그림책 출판하기는 국어, 도덕, 미술교과를 융합해 학생들이 다문화와 관련된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모둠수업이다. 건의문 작성하기는 마을과 학교가 함께한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이 동네 음식점에 외국인을 위한 메뉴판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하거나 한글로만 돼 있는 버스노선도를 수정하자고 건의하자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것이다.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설레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며 “지식은 실천이 수반됐을 때 살아 숨 쉬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5년 동안 다문화교육을 지도해온 최 교사는 “중학교는 교과 내 다문화교육 콘텐츠 개발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앞으로는 교과 중심의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어느 날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우리 반에는 선생님을 포함해 28명의 다문화인이 있다’고 말했더니 아이들이 깜짝 놀랐어요. 덧붙여서 ‘우리는 다 다르다. 같을 수 없다’고 했을 때 아이들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발견했죠. 아이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우리는 다 달라요!’라고 말했습니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저의 다문화교육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09개 교수‧학습과정 개발, 수업에 적용 ◆이정수 강원 문막초 교사=“교직 경력 11년차에 처음으로 다문화교육 업무를 맡았어요. 처음에는 창‧체시간에 두어시간 가르치면 되겠지, 다소 가볍게 생각한 것도 사실입니다. 1년 동안 이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문화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문화교육이 아닌 다른 업무를 맡더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생각입니다.”이 교사는 다문화교육의 모토를 ‘아‧문‧다(아우르는 문막초 다문화교육)’로 정하고 일반학생들과 다문화학생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을 목표로 삼았다. 문막초는 전교생 376명 중 다문화 학생이 26명으로 지난해부터 다문화 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다.그는 가장 먼저 학년별 교육과정 내 다문화교육 소재를 추출해 총 109개의 교수‧학습과정을 구안하고 수업에 적용했다. 연간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좋지만 수업에 다문화교육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전 학년 교육과정을 분석해 ‘다양성’이라는 지표로 ‘문화’, ‘문화다양성’, ‘간문화적 상호작용’이라는 요소를 선정했고 ‘통합성’이라는 지표로 ‘인권’과 ‘민주주의’ 요소를 추출해 자료를 개발했다.다문화이해교육주간도 운영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하는 한편 1~2학년은 세계의상 그림그리기, 3~4학년은 다문화포스터 그리기, 5~6학년은 세계 건축물 3D 조립하기 등 학년군별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영양교사와 협조해 매월 넷째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베트남 쌀국수, 멕시코 타코, 영국 피쉬앤칩스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급식으로 제공했다. 식당 앞에는 해당 나라의 식사 예절과 대표음식, 인사말 등을 게재하고 전통의상 판넬을 배치해 포토존도 운영했다. 8월 말부터 10주 간 2명의 말레이시아 교사를 초청해 교사교류사업도 벌였다. 말레이시아 교사들은 1주 참관수업 후, 9주간의 팀티칭과 방과후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문화적 교류를 나눴다.이 교사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없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른 점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화책 읽기로 상황 이해력 높였죠” ◆송유진 인천 마니산유치원 교사=“2010년 강화군 교동도에서 근무 할 때 10명 중 8명이 다문화유아였습니다. 부모님과 말도 잘 통하지 않았고 가정에서의 훈육이 미흡해 교실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화장실에 배설물을 바르는 아이도 있었죠. 그때부터 다문화교육에 관심 갖게 됐습니다.”현재 송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인천 마니산유치원에는 전교생 116명 중 15명이 다문화 유아로 관내 전체 다문화유아의 35.7%가 이곳에 재원하고 있다. 송 교사는 다문화유아의 특징으로 상황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하루는 손을 씻기 전 한 아이가 팔찌를 어떻게 하냐고 묻기에 위로 올리라고 했더니 팔찌를 빼서 손등 위에 올리고 있었다”며 “아동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 중 하나인 동화책 읽어주기에 대한 교육자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자료에는 ‘혹부리영감’, ‘콩쥐 팥쥐’ 등 다양한 전래동화를 활용해 정직, 배려, 나눔, 부지런함, 존중 등의 다문화 관련 가치교육을 할 수 있는 수업안이 실렸다. 특히 전래동화는 한국인의 정서를 잘 알 수 있어 효과적인 다문화교육 교재다. 그는 “동화책을 가정으로 보내 부모님과 함께 읽게 했더니 효과가 더욱 좋았다”며 “소리만 지르고 교실 밖에서 울던 아이가 점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서 분노를 나타내는 빈도가 줄었다”고 밝혔다.인근의 다문화 중심 초등학교, 지역 청소년수련관, 학생교육원, 다문화지원센터등과 연계해 유치원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야영장 체험, 인형극 관람,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행사도 추진했다. 또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해 부모교육도 자주 개최했다. 송 교사는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이 결연해 함께 화분 만들기를 하면서 양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머리끈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며 “반대로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중국만두와 월남쌈 등 전통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일반가정 어머니에게 알려주면서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매일 아침마다 아이들과 인사하면서 ‘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보물이야’라고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잘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죠. 나와 다른 것이 모여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지는 삶을 아이들을 통해 배웁니다. 교사 스스로도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성장하죠. 다름이 모여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