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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공무원이 금품 비위나 성범죄 수사로 직위 해제된 경우, 나중에 무죄가 확정되면 경력으로 인정받는다. 대학이 통폐합하거나 이전하지 않더라도 유휴 교육용 재산을 처분할 수 있는 근거도 생겼다. 교육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사립학교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으로 금품비위나 성범죄 등에 대한 조사나 수사로 인해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교육공무원의 징계처분이 무효‧취소되거나 형사사건이 무죄로 확정된 경우, 해당 직위해제기간을 경력기간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교사에 대한 다면평가 시 다면평가자의 수를 종전에는 일괄해 3명 이상으로 하던 것을 평가대상자의 수에 따라 달리 정하도록 했다. 또한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학이 통폐합하거나 이전하지 않더라도 유휴 교육용 재산을 처분할 수 있는 근거가 신설됐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과 유연한 제도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학교 이전, 또는 통폐합 시 용도폐지되는 교지, 교사, 체육장만 처분 가능했던 부분도 개정했다. 처분할 수 있는 재산 유형을 ‘용도 폐지되는 모든 교육용 재산’으로 늘린 것이다. 본재산 처분 시 관할청의 허가 대신 신고로 처리할 수 있는 대학 유형(대학, 전문대학 등)별 구분을 없애고 금액을 현실화하는 등 신고 대상 및 범위 등도 확대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번 개정을 통해 교육공무원의 경력기간 산정이 보다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사립대학(법인)의 재정 여건이 나아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교원인사제도가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개선하고,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대면 수업이 재개된 후 학생에게 맞는 교사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위험관리 서비스 업체 ‘갤러거 바셋’ 자료를 분석해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학년 동안 미국 내 학교 2000곳에서 폭행 관련 산재 보상 청구 건수는 1350건으로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산재 청구액도 평균 6700달러(약 880만원)로 2018~2019학년도보다 26% 증가했다. 지난 1월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에서는 수업 중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쏜 총에 맞아 교사가 다치는 일이 있었다. 총을 쏜 학생의 어머니는 아동 방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 3월에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이스트 고교에서 행정직원 두 명이 17세가 쏜 총에 맞아 다쳤다. 네바다주 워쇼 카운티의 딜워스 중학교에서는 작년 12월 한 영어 교사가 비상구 문을 통해 몰래 들어오는 학생 3명에게 돌아가라고 했다가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학생들은 욕설과 함께 비키라며 밀쳤고 교사는 얼굴을 사물함에 부딪혀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이다. 이 학교의 다른 교사는 이번 학년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 20건 이상의 싸움을 말렸다. 이 지역 학교 경찰에 따르면 이번 학년 동안 학생들이 교직원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사례가 30건이 넘었다. 미국심리학회(APA)가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교직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교사의 14%가 학생에게서 물리적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고, 학교를 그만두거나 옮기고 싶다는 교사는 49%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대면 수업 재개 이후 학생의 교사 폭행이 증가한 이유로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정신 건강 등을 꼽았다. 전통적인 처벌 방법에 대한 경시 풍조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 사이에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 폭력적 행동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워쇼 교육구의 수전 엔필드 교육감은 “최근의 학생들은 이전보다 물리적인 힘에 더 의지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예전에는 상대 이름을 부르면서 밀치던 정도의 일이 요즘에는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거액의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회의 중 이를 거래해 논란이 되고 있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교육위원회 배정과 관련해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임 철회를 촉구했다. 이태규 국회 교육위 국민의힘 간사를 비롯해 당 소속 교육위원들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을 깔보고 국회 스스로 국민 신뢰를 당에 떨어뜨린 것”이라며 “당연히 진실을 가르쳐야 하고 불법과 편법, 거짓과 위선, 부도덕과 불공정, 반칙과 특권을 가르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고 반문한 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악 기준과 가치관에 혼란을 줄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다수당인 민주당의 결단도 촉구했다. 민주당이 김 의원 교육위 보임을 고집한다면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 강행 처리 때처럼 언제든지 교육위에서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키는 의석 구조를 갖게 되는 점을 문제삼았다. 국민의힘 교육위원들은 “아무리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이라지만 (김 의원의 교육위 보임에) 야당 교육위원들도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직접 나서서 김 의원 교육위원 제척을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 이태규 간사는 ‘교육위 보이콧’ 등 후속 조치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법을 할 수 있지만 그 부분은 당 지도부와 교육위가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을 비롯한 기자회견 참석 의원들은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해 해외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 대신 의장실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에게 회견문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조경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장이 김남국 문제를 윤리특별위원회에만 맡길 게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국민 목소리를 들어서 (의원직) 제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사보임 아니라 사임을 해야 한다. 영원히 정계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국가환경교육센터(센터장 김인호)의 사회분야 환경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에너지 교육에 파견될 강사 양성과정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금번 진행되는 양성과정은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50세 미만 미취업 및 경력단절 여성으로 환경교육 관련 강사 활동 무경험자,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에 해당하면 신청 가능하다. 10명 내외의 참가가를 선발할 예정이며 양성과정에 80%이상 수료시 수료증이 발급되며, 우수 수료자에게는 관악구 소외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친환경에너지 교육 출강의 기회와 소정의 강사비가 지급되고 지속적인 강사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양성과정에 참가를 희망하는 경력단절 및 미취업 여성은 지정된 양식의 신청서를 작성하여 6월 16일(금) 18:00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면 되며 양식 및 자세한 사항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환경교육.kr) 공지사항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얼마 전 석가탄신일 연휴를 이용하여 등산을 다녀왔다. 우리 부부 올해 목표는 월 2회 등산이다. 그러니까 연 24회 등산이 목표다. 지금이 5월 하순. 다이어리에 등산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현재 12회다. 목표에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다. 부부건강도 차근차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대개 휴일을 이용해 산을 찾는다. 이번에도 찾아갈 산을 정한다. 칠보산은 석가탄신일에 우산 쓰고 다녀왔고 안양 수리산 병목안은 야생화 탐사로 이미 다녀왔다. 안성 서운산은 거리가 멀고 안산의 수암봉은 가본 지 오래 되지만 기분이 그렇고. 결국 수원시민을 반겨주는 125만 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는 광교산으로 정했다. 그러나 절터와 사방댐 인근의 산사태 흔적은떠올리기 싫다. 코스를 바꾸었다. 우리 부부가 자주 가는 코스다. 파장동 항아리 화장실을 지나니 바닥을 야자매트로 깔아 푹신푹신하다. 한천약수터를 지나 좌회전하면 광교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난다. 초여름 숲등산로는완전 그늘이다. 중간중간에 놓인 벤치에 앉아 땀을 씻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우리 부부가 이 코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피톤치드(Phytoncide) 지수가 다른 등산로에 비해 높다. 2012년 관계기관 연구조사에 의하여 밝혀진 사실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내뿜는 살균성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단어로 식물(phyton), 죽이다(cide)가 합해진 합성어다. 피톤치드는 균을 죽이는 성분이기 때문에 인체에 흡수되면 병균을 억제시키고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면서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이 코스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웬만한 체력이면 무난하게 산을 오를 수 있다. 힘이 들면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힘을 재충전할 수 있다. 이 코스에서는 자동차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쇠딱따구리, 까마귀, 박새, 곤즐박이 등을 볼 수 있다. 등산하며 새소리 흉내내며 그들과 주고받는 대화의 기쁨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번 등산에서는 아내와 시를 주고받았다. 박목월의 ‘나그네’라는 시인데 내가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하면 아내가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라고 받는다. 그리고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부분은 함께 낭송한다. 아내는 삼백리를 km로 계산하더니 120km라 한다. 대충 수원에서 대전까지의 거리라 한다. 목적지인 광교헬기장에 도착했다. 오늘 산을 찾은 사람은 우리처럼 부부가 많았다. 곳곳에 붙은 현수막엔 등산로 보호를 위해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다. 이것이 효용성이 있는지 하산길에 자전거 타는 젊은이 딱 한 명을 보았다. 친구 중 한 명은 자전거로 하산하다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여기서 잠깐 한가지를 주목한다. 산에서 능선길을 이용하다 보면 ‘횡단배수로’를 쉽게 볼 수 있다. 침목 두 개가 나란히 비스듬히 놓여 있는 형태다. 이 배수로는 우천 시 내려오는 물을 옆으로 빼는 역할을 한다. 이 배수로가 없으면 능선길을 따라 흐르는 물의 양이 늘어나 등산로가 움푹 파이게 된다. 즉, 등산로 유실 방지 역할을 한다. 깜짝 놀랄 배수로 네 개를 발견했다. 우리가 흔히 보던 흙으로 메꾸어진 배수로와는 다르다. 배수로 사이에 쌓여 있는 낙엽이나 흙이 말끔히 치워진 것이다. 누가 이런 착한 일을 했을까? 혹시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나 장안구청 공원녹지과 공무원? 그러면 왜 하필 네 개만 정비했을까? 결론은 광교산을 사랑하는 착한 시민이었다.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녹지경관과 차선식 과장은 “횡단배수로는 등산로 세굴(洗掘:흐르는 물로 기슭이나 바닥의 토사가 씻겨 패는 일) 방지 역할을 한다”며 “수원시민 등산객 중에는 배수로 정비활동을 하거나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보전 활동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광교산 횡단배수로를 자진 정비한 착한 시민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필자는 가끔 등산하면서 쓰레기를 주워가는 사람들을 본 적도 있다. 산을 사랑하는 그 마음과 행동을 칭찬하고 싶다. 선행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오래앉아있을때뻐근해지는골반주변과하체를순환시키고편안하게만들어주는운동루틴입니다. 1)허벅지안쪽스트레칭 → 긴장된허벅지안쪽과골반주변을편안하게해주는동작. 두무릎을짚은상태에서한쪽다리를옆으로열어짚습니다. 엉덩이를뒤쪽뒤꿈치가있는곳으로앉고,곧게등과머리를엉덩이반대사선앞으로보냅니다.허벅지안쪽의자극을느끼며10초머무릅니다.좌우5회반복. 2)닐링스쿼트 → 오래앉아구부러진고관절을펴주고엉덩이에힘을길러주는동작. 두무릎자세에서엉덩이를뒤로보내고몸통은사선앞을향하며지그시눌러앉습니다. 엉덩이를앞으로보내며일어섬과동시에허벅지안쪽에수건을조이듯모아줍니다. 엉덩이와허벅지에힘을느끼며좌우10회반복. 3)허벅지스트레칭 → 앞쪽허벅지를길고탄력있게만들어주는동작.두무릎자세에서양손을앞으로뻗거나가슴앞에X자로모아줍니다.숨을마시며엉덩이는앞으로밀어내고숨을내쉬며등을뒤로기울입니다.허벅지의자극을느끼며5회~8회5초씩반복 4)고관절스트레칭 → 허벅지앞쪽을풀어주고고관절을부드럽게만들어주는동작앉아서양무릎을세우고양손을뒤쪽바닥을짚습니다.양무릎을한쪽으로쓰러트리고배꼽은바닥쪽으로눌러줍니다.허벅지앞쪽이스트레칭되는것을느끼며좌우5회씩10초반복. 5) 골반스트레칭 → 골반의앞과뒤를부드럽게만들어주는동작누운자세에서한쪽무릎위에다른한쪽발목을ㄱ자로고정시켜허벅지를양손으로잡아당겨줍니다.그상태에서발을바닥에내려발목이걸려있는허벅지를바닥으로쓰러트립니다.편안하게호흡하며30초유지합니다.각동작30초3세트반복
교원전문직 단체인 한국교총이 현장과 접점을 넓혀 교원들이 원하는 것을 정부 정책에 녹여내는 것 또한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다. 이에 교총은 유·초·중·고 현장과의 정책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기계공고를 시작으로 경기 세교유치원‧성복초, 서울 신서중‧불암고 등 현장 교사들과 만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보통합, 늘봄 문제 등과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지혜와 솔루션을 찾기 위함이었다. 교총이 진행한 현장 방문 결과 정부 정책과 현장과의 간극이 여실히 드러났다. 유보통합과 늘봄 학교에 대한 근거 없는 괴담에 대한 진위 여부는 물론이고, 지원 대책에 대한 정보 부족을 하소연했다. 정부가 괴소문의 근거를 찾아 적극 해소함으로써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객관적 정보를 바로바로 제공할 필요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을 8시로 앞당겨야 하는 데 따른 담당 교사 배치와 교육과정 재조정의 어려움, 물가상승에 턱없이 부족한 통학 차량비 책정으로 인해 계속된 조달 실패, 특수 원아 학생 지원인력(공익요원 등) 전문성 문제 등 정부의 지원과 보완 요구가 쏟아졌다. 인력‧시설 부족, 교권문제 등 하소연 정책과 현장 틈 교원 목소리로 메꿔야 초등 늘봄에 대해서는 전담 인력의 배치가 가장 시급했다. 설령, 방과후 늘봄 시간의 연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동의하더라도, 별도의 전담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 장관이 밝힌 비교과교사 트랙은 더더욱 아니다. 실제 수업하고, 생활지도가 가능한 정규 교원의 증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천 명에 가까운 교원정원을 줄일 계획이지만, 학군지로 유명한 신서중은 한 학급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이다. 급식실도 없는 등 매우 열악하다. 조그만 운동장에 4~5학급이 체육수업을 하다 보니 마치 지방의 5일장 같다. 정부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급식실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고교학점제 운영 우수 학교로 유명한 불암고의 경우, 교사들은 학생들의 선택과목에 맞춰 2~3과목씩 초인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수업시수가 크게 늘었다. 교장 선생님은 고교학점제 운영을 전담할 ‘교육과정 전담교사’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이들 모든 학교 교원들은 한결같이 교권 문제를 제기했다. 부문별한 아동복지법 위반 고발, 악성 민원으로 교원들의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부모 전화번호가 휴대전화에 뜨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린다고 호소한다. 땅에 떨어진 교권 속에서 쏟아지는 정부 정책을 따라가기에만도 모든 것이 벅차다. 정부 정책이 현장에 바로 안착할 순 없다. 제아무리 상향식 정책이라 한들 현장과의 틈은 생기기 마련이다. 하물며, 정권의 공약이나 사회적 요구에 따라 강행되는 정책은 오죽하겠는가. 문제는 이 벌어진 틈을 얼마나 제대로 메꾸느냐다. 몇몇 전문가 중심이 아닌 현장 교사가 주류가 되는 담론과 솔루션을 담아내야 한다. 교육청의 시범·선도학교 중심으로만 소통하는 것은 자칫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하다면, 교육부 장관은 전문직 단체인 교총과 함께 가감 없이 교육 현장과 소통하고, 정책의 간극을 바로바로 메꾸는 모습이 필요할 때다.
섶다리는 원래 강 이쪽 사람과 저쪽 사람이 각각 다리를 세워오다가 강 중간에서 만나게 되는데, 당연히 그때가 가장 힘들다. 상대방의 방향과 속도를 헤아려 서로를 맞춰가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정지의 순간도 갖고, 또 어떤 순간에는 제 속력을 잠시 늦추기도 할 때, 적을 형제로 만들 수 있다. 그 속에 이해와 공감은 기본일 것이다. 지금 우리 교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신은 그러한 섶다리의 사랑이 아닐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파견교사로 근무하게 된 올해 ‘찾아가는 고교방문 진로‧진학설명회’로 이미 많은 학교를 방문했다. 하루 간격으로 철원, 완도, 상주, 부산을 차례로 오가기도 했다. 700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고3 전체 학생을 모았지만 10명이 되지 않는 때도 있었다. 학교의 모습이 제각각인 만큼 학생들이 내보이는 진로의 무늬도 저마다 놓인 환경과 성장의 속도에 따라 다양했다. 불안감 속 스스로 꿈 키우는 아이들 여러 말들이 오가지만 1시간 동안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 ‘어른들이 정해놓은 성공방식’을 따르지 말자는 것이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고등학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안감 속에 진정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그리고 자신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지 않고 진로‧진학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진로‧진학설명회라고는 하지만 어떤 명쾌한 입시전략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용기와 위로를 주고 싶다. 자신의 호흡과 속도를 믿고 현재의 시점에서 본인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배움을 찾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상이 정해놓은 유명 대학 진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전국 각지를 돌며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지 못하고 유망직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불안해하는 학생들도 봤다. 반면 성적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신만의 분명한 계획을 세워놓은 학생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장기 복무하는 기술부사관이 되고자 전문대학의 특수건설기계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 보건교사의 꿈을 안고 교직 이수가 가능한 전문대 간호학과를 준비하는 학생,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지향하는 자기 안의 욕망을 발견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자격시험이 시작된 동물보건사가 되고자 반려동물과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학생 등 저마다 그들만의 답을 찾고 있었다. 그 누가 그 학생들의 꿈에 대학 서열을 들먹이며 점수를 매길 수 있을까? 공감의 응원 메시지 보내야 물론 삶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나름의 진학에 성공한 후에도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때론 실패도 있겠지만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고 그때마다 교사, 더 넓게는 어른의 역할은 청년들의 삶의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결국에는 응원해주는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능력주의라는 단어가 만연한 시대를 버텨내는 힘은 사람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 것에 있다. 교육계의 역할은 더 좋은 교육과정과 교수법의 개발보다도 오히려 지그시 애정 어린 말과 눈빛으로 학생들 저마다의 속도에 발맞추며 응원의 메시지를 타전하는 것이리라. 소통의 ‘섶다리’가 놓이면 갈등과 불안을 버텨내는 힘이 우리 모두에게 생길 것이다.
일선학교에서 학교폭력 업무담당자를 책임교사라고 하며, 책임교사는 학폭 사안이 신고되면, 최소 2주에서 최대 3주 이내에 사안을 조사한다. 이후 학폭 전담기구에서 학교장 자체 해결 요건 4가지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책임교사는 관련 학생, 목격 학생, 보호자들에게 사실확인서를 받고, 관련된 사안에 대해 각종 공문을 생산하게 된다. 업무 노하우 쌓을 시스템 구축해야 이러한 학폭업무는 교사들의 기피업무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 매년 업무분장 시기만 되면, 학생부장과 학교폭력 책임교사가 정해지지 않아 업무분장 발표를 미루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는 저경력 교사, 복직교사, 신규교사 등이 담당하고, 중등학교의 절반 가까이는 기간제교사가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매우 열악하고, 학폭 업무담당자의 고충이 심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9년, 2020년에 3년 임기의 학폭 전담 장학사를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교사로 전직 후 복귀했고, 올해 9월에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후 경기도교육청은 2021년부터 5년 임기의 전문전형으로 학폭 전담 장학사 선발로 변경하면서, 이들에게 교감 자격을 부여했다. 다만 기존 3년 임기 장학사들은 교감 승진이 아닌 평교사로 복귀하게 된다. 문제는 교육지원청별로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5명 내외의 학폭 업무담당 장학사가 업무를 하고 있으며, 이중 학폭 임기 장학사는 1명이 배치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반장학사들은 학폭업무를 맡아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을 하고 다른 업무로 배치가 되는 상황이다. 교육청 학폭업무 담당자는 다양한 학폭 사안과 민원에 대응해야 하지만, 잦은 담당자 교체가 원활한 업무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학폭 임기 장학사들의 업무 경험에 대한 노하우가 전직 후 사장되는 부분이 안타까운 지점이다. 임기 장학사의 경험이 지속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의 변경이 요구된다. 현재 공립학교는 학폭 기여에 대한 가산점 제도가 운영 중에 있지만, 사립교원이나 기간제 교사는 받을 수 없는 가산점이다. 공립학교 승진가산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점수지만, 승진을 앞둔 고경력 교사가 꼭 받아야 하는 점수로 변질됐다. 또 책임교사에 대한 수업시수 경감 대책이 발표됐지만, 경감된 시수를 대체할 시간강사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전담교사‧장학사 처우개선 필요해 교사가 오롯이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전념해야 하지만, 사안이 발생하면 업무담당자는 업무에 허덕이게 되고, 사안 처리에만 매몰되는 구조로 공교육이 붕괴되는 지점이 발생한다. 가령, 책임교사가 담임업무를 맡게 되면, 사안을 조사하는 3주 동안은 학급을 제대로 보살필 수 없다. 또한 교육지원청 학폭 장학사가 수시로 바뀌어 경험치는 전수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구조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경험이 많은 인력을 등용하고, 학교현장에서 갈등 중재와 관계 회복을 위한 시스템의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선생님에게 옆 반 선생님은 어떤 의미인가요? 경쟁자인가요, 협력자인가요. 오늘은 ‘동료 교사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때때로 돋보이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있습니다. 내가 제일 잘하고 싶고 학부모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교사가 되고 싶어 하지요. 우리 반만 하는 것. 우리 반만 특별히 더 하는 것들을 선호하는 분이 있습니다. 교사별 교육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혼자만 돋보이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지요. 학습지를 다른 선생님과 공유하면 어떨까요? 학습지를 인쇄할 때 옆 반 것도 챙기면 어떨까요? 동료를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면 교직 생활 내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교원평가를 스스로 상대평가로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서로 더 힘들어지는 지름길이랄까요. 함께 나아가는 협력자 제게는 옆 반 선생님이 늘 협력자였습니다. 제가 부장을 맡았을 때도, 아닐 때도 옆 반 선생님의 역할은 무척 컸습니다. 부장을 맡지 않았을 때는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학년 부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같은 학년이 함께 나아가면 큰 민원이 생기지 않았어요. 모든 반이 상향 평준화할 때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최고였습니다. ‘튀지 마’, ‘하지 마’보다 ‘우리 같이 해보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선생님마다 교육 철학이 다르고 기자재 사용 능력, 학생 지도 능력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경제교육을 진행할 때 옆 반 선생님들의 참여를 이끄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동 학년 선생님 모두 저보다 연배가 높고 기존에 하던 교사 교육 과정도 충분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반만 경제교육을 하면서 인정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지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수업을 지원했습니다. 준비한 학습지와 영상 링크를 보내드리고 아이들과 함께해볼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동료 선생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학급관리가 되지 않아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는 반의 담임선생님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죠. 그 반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 오후 시간과 퇴근 후 시간까지 모두 써버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그분의 상황을 이해하고 나니 도움을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교사가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소리는 교직을 잘 모르는 외부의 소리였으면 해요. 우리끼리는 서로 다독이면 좋겠습니다. 동료와의 관계가 힘들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왜 이렇게 이 사람과 관계가 힘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동료 의식 갖기 저는 동학년 체제에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내는 것이 결국 우리 학교와 교육이 인정받는 길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한 학년 부장님이 “어차피 이야기해도 안 들을 거예요. 다 큰 어른인데, 기분만 나빠하지 않을까요?”라며 신규 선생님을 지도하는 것조차 꺼리는 모습을 본 적 있습니다. 신규 선생님도 동료로 생각하고 함께 협의하면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요? 무작정 “이렇게 하세요”가 아닌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말로 말이지요. 동학년은 함께 교육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나와 동시대를 살면서 힘든 교육 현장을 함께 지키는 사람들이죠. 경쟁자로 생각하기보다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엑스포는 대중문화와 역사에 기억될 만한 커다란 ‘지문’을 남겼다. 대중문화와 역사를 움직였다는 얘기다. TV, 아이스크림, 미니스커트가 대표적 사례다. 1939년 뉴욕박람회는 텔레비전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개막연설이 세계 최초로 생중계됐기 때문이다. RCA가 개발한 기술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옥상 송신탑을 이용했다. 이 역사적 방송은 당시 뉴욕에 보급된 텔레비전 수상기 200대로 시청됐다. TV, 아이스크림의 탄생 아이스크림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박람회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에 푹 빠져들었다. 그 모습을 담은 기념우표까지 발행됐다. 미니스커트는 1967년 몬트리올박람회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에 전파됐다. 영국관 여성 안내원이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디자인한 스커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이 ‘과감한’ 옷차림은 당장 다른 참가국 전시관 안내원 유니폼이 미니스커트로 바뀔 만큼 파급력이 폭발적이었다. 엑스포는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린 1939년 뉴욕박람회에서 변곡점을 맞았다. 기술 문명이 이룩한 인류의 성취를 집대성하는 기존 방식에 정점을 찍었다. 2차 대전 이후 엑스포는 10여 년간 정체기에 들어갔다. 이어 열린 1958년 브뤼셀박람회와 1967년 몬트리올박람회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과학기술이 야기한 비극에 대한 반성에서 평화주의와 휴머니즘, 미래주의가 강조됐다. 과시적 건축물과 상업주의, 향락 문화 대신 인류 공통과제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69회의 공식 박람회 중 상당수는 역사적 상징성이 큰 사건을 기념했다. 세계박람회를 통해 경축의 의미를 한껏 살린 대표적 기념일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과 미국독립 100주년. 1889년 파리박람회는 추진 단계부터 프랑스대혁명을 기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람회 조직위는 혁명 100주년을 맞은 프랑스의 진보와 성취를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을 공모했다. 그 결과 파격적인 박람회장 출입구 아치 겸 상징조형물인 에펠탑이 선정됐다. 1889년 3월 31일 에펠탑이 완공되자 설계자 구스타브 에펠과 조직위 고위 인사들은 302.6m 탑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예포 21발이 울리는 가운데 프랑스대혁명에서 유래한 3색 국기를 게양한 뒤 “이제 프랑스는 세계 최고 높이의 국기게양대를 가진 나라가 됐다”고 선언했다. 토마스 에디슨은 자신이 발명한 전구로 에펠탑을 장식했다.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건립 1876년 필라델피아박람회는 미국 연방의회가 독립 100주년 기념위원회 구성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추진됐다. 필라델피아는 독립선언의 현장이자 1790~1800년 수도였다. 개막식에선 리하르트 바그너가 작곡한 기념 행진곡이 연주되고, 독립선언문이 낭독됐다. 율리시스 그랜트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600t급 증기기관 시동 스위치를 누르자 환호성이 울렸다. 가장 눈길을 끈 전시물은 횃불을 든 거대한 팔 조형물. 프랑스가 축하 선물로 보낸 자유의 여신상 일부였다. 제작이 예정보다 늦어져 오른팔만 공개됐다. 나머지 조각은 1878년 파리박람회에 전시한 뒤 운반돼 1886년에야 뉴욕 맨해튼섬에 세워졌다.
윤석열 정부가 올해 초 4대 교육개혁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거대 야당’의 높은 벽 앞에서 시동조차 못 걸고 있다. 정부가 내건 교육개혁 입법 추진은 ‘교육자유특구’ 근거 법령 마련, 대학 개혁을 위한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 개정 등이다. 지난달에는 교육부가 늘봄학교의 안정적 운영 등을 위해 하반기 법제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골리앗 같은 ‘거야’ 앞에서 정부의 개혁 입법은 쉽지 않다. 21대 국회에서 여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법사위 심사를 건너뛰고 본회의에 직회부된 법안은 이미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1일 현재 본회의에 직회부된 법안은 총 10건으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법안이다. 21대 국회가 시작된 2020년부터 현 정부의 출범 전까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1998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 거부권은 총 16회 행사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 7회, 노무현 전 대통령이 6회 기록이 역대 1·2위였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1년 만에 기록이 경신됐다. 추후 본회의 직회부 법안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이 단독 처리하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식의 반복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야당간 ‘강 대 강’ 공방이 계속되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이어 간호법이 폐기됐다. 이런 문제로 법 제·개정을 수반한 개혁 과제는 내년 총선 전까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이 그 행렬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법안이다. 정부와 여당은 재정 부담, 도덕적 해이, 대학 미진학 청년이나 기타 취약계층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법안 통과를 반대해왔다. 지난 4월 17일 안건조정위원회를 열었으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참여로 무력화됐다. 민 의원은 안건조정위 참여 이후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보통합(유아교육, 보육 통합)’으로 유아교육기관의 재편이 추진되는 가운데, 교육계는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는 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는 요지부동이다. 지난해부터 국회에서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 개정안 등 교육 현장이 요구하는 개혁 방안도 볼모 신세나 마찬가지다. 개정안에는 교권침해 학생과 피해교원 분리, 교권침해 교권보호위 처분내용 학생부 기록,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지역교육청 이관 등이 담겼다. 모두 교육 현장에서 시급하게 요구되는 개혁 방안이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학생부 기록’ 등을 반대하며 처리를 보류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사무국장 장봉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국민의힘)이 최근 거액의 코인 보유, 거래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교육위원회 배정을 철회할 것을 국회의장에게 요구했다. 조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거액의 코인 보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김 의원을 교육위원회로 사보임했다고 한다”며 “투기성이 높은 코인 거래를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가 교육위에 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에 수사받고 있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자를 하필이면 교육위원회로 배정시킨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김남국의 교육위 배정 철회를 요청했다. 또한 김 의원에 대해서도 “김남국은 국회 상임위 사보임이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는 것이 선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리”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일 교육위에 배정됐다. 김 의원의 보유 코인에 대한 수사가 개시되면서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사위에서 김 의원이 활동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비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조정은 국회의장의 권한이다.
디지털교육 경험에 인프라까지 갖춘 AI교육 선도학교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하자는 공감대 형성, 연구 바람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구 기획·참여… '보텀업' 사례 “오늘은 우리나라 국토를 축소해 만든 지도를 이용해 ‘방 탈출 게임’을 해볼 거예요.” 지난달 31일 오후 1시 10분 경기 부평초의 한 교실. ‘우리 국토의 자연환경’를 알아보는 사회 수업이 한창이었다. 방 탈출 게임을 한다는 담임 심훈철 교사의 말에 5학년 3반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심 교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젭’을 이용해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활동을 구성했다. 산지, 하천, 평야 등 지형의 특징과 지형에 따른 생활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야 미션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86인치 ‘전자칠판’에는 우리나라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글 어스’ 위성사진이 띄워졌다. “오, 찾았다!” “어디? 어디?” 학생들은 각자 앞에 놓인 ‘크롬북’으로 메타버스 세상에 접속해 방 탈출 단서를 찾는 데 열심이었다. 먼저 미션을 끝낸 학생들은 주변 친구 곁으로 다가가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함께 문제를 해결했다. 교사의 질문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교실은 내내 활기로 가득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여기저기서 요청이 쇄도했다. “선생님, 다음에도 여기서 수업하면 안 돼요?” 이곳은 지난달 문을 연 ‘미래교실’이다. LG전자와 구글이 디지털 인재 교육을 위해 조성한 국내 1호 미래교실이다. 미래교실에는 칠판과 교과서, 연필, 공책이 없다. 그 자리를 전자칠판과 크롬북, 로봇 클로이, 인공지능 로봇 알버트가 대신한다. 교사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의 큰 장점으로 ‘몰입’을 꼽았다. 심 교사는 “교사가 주도하는 강의식 수업보다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우리 반 학생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쉬는 시간에도 크롬북 해도 돼요?’ 수업이 끝났는데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건, 재미있다는 거예요. 과거에 수업하다 보면, 아이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잦았어요. 이제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전통적인 수업의 물리적인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발표나 모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학생도 평소 익숙한 디지털 기기와 협업 도구를 이용해 부담 없이 친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심 교사는 “소통 방식을 달리했을 뿐인데, 그동안 몰랐던 아이들의 재능이나 능력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평초는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이자 디지털교육 선도학교이기도 하다. 그동안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AI교육 선도학교에도 선정됐다. 김향녀 교장은 “디지털교육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던 건 선생님들의 의지가 주효했다”고 귀띔했다. “교육 기반이 마련돼 있으니, 인프라까지 갖추면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겠다는 선생님들의 기대가 있었어요. 이왕이면 AI교육 선도학교도 지원해보자고 적극적으로 나서셨고요. 덕분에 행운을 얻었죠. 선생님들이 미래 교육 안내자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부평초는 미래교실 조성을 계기로 수업 연구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학년별로 운영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외에 미래교실 TF팀을 구성해 수업 활용법을 고민하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수 모임도 연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 사례, 디지털 도구 활용법 등 자신만의 노하우와 경험을 동료들과 나누고 함께 연구한다. 학교를 찾은 이날도 ▲로봇 클로이 사용법(최수아 교사) ▲메타버스 활용 수업 사례(이찬민 교사) ▲모디 로봇 교구 활용법(강유경 교사) ▲교육 현장 속 스마트팜(박준모 교사)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눔 연수가 열렸고, 교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교무부장 이찬민 교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라며 “수업 연구로 바빠지기는 했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래교실 첫 사례이다 보니, 부담이 있었어요. 공간을 만드는 데만 그치면 안 되니까요.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교사마다 관심 분야와 잘하는 영역이 다르잖아요. 각자 공부하고 알게 된 것들을 연수를 통해 서로 나누고 있어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교사는 “아무리 좋은 교육 방법도 충분한 준비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학교마다 다른 여건과 현실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부평초는 미래교실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 사례를 관심 있는 학교, 교사들과 나눌 계획이다. 심 교사는 “구성원들이 ‘보텀업’ 방식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 학교의 사례를 더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교장으로 퇴직해 학교 현장을 떠났지만, 내내 맴돌던 단어가 있었다고 했다. ‘행복’이었다. 어떻게 하면 모든 학생이 행복한 학교로 가꿀 수 있을까? 질문한 끝에 방법을 찾았다. ‘행복학교연수원(www.oikobareunmaum.co.kr)’이었다. 이동권 행복학교연수원장은 “힘들고 어려운 교육 현장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문을 연 행복학교연수원은 교장과 교감, 원장, 원감 등 관리자를 대상으로 매달 연수를 진행한다.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사례와 자료,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연수는 명사 초청 행복 특강과 학교 조경 등을 주제로 한 강의로 구성된다. 그동안 350여 명이 연수를 수강했다. 행복학교연수원은 ‘행복학교포럼’도 운영한다. 지난해 10월 창립한 행복학교포럼은 ‘교육공동체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문학 플랫폼’으로서 명사 초청 인문학 강좌, 걷고 힐링하는 문화탐방을 실시하는 한편, 행복학교 공모전도 진행한다. 지난달에 진행된 정기총회에서는 박주정 광주 진남중 교장을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 이 원장은 “‘나부터 행복하기’를 슬로건으로 전·현직 관리자들의 지혜를 모아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교학점제 현장 안착하려면? 교실 부족, 교사 수급에 발목 잡혀 수능-내신 평가 불협화음도 문제 제도 안착하려면 시스템 구축부터 오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교사 증원부터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사 1인당 수업 시수도 30% 정도는 낮춰야 학생·학부모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한국교총은 지난달25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서울 불암고에서 현장 교원 간담회를 갖고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제언을 들었다. 불암고는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대비 수업 및 학교 운영 혁신방안 연구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한홍열 교장은 “고교학점제가 도입돼 이른 시일 안에 안착하려면 고교학점제 교육 과정을 전담하는 인력을 따로 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면서 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시간표 시뮬레이션까지, 업무가 많아 부하가 걸릴 정도”라며 “학생 수가 감소했다고 교사를 줄이다가는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도 전에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과 내신의 불협화음이 심각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수능은 일부 과목을 제외하면 등급을 나누는 상대평가인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부터 전문 교과(선택 교과)는 절대평가, 공통 교과는 상대평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재준 수석교사는 “이렇게 되면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평가에 대한 가이드도 없어서 학교마다 내신이 다 다르게 나온다”고 말했다.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 수가 늘면서 교사 수급도 쉽지 않다고 했다. 교육 과정을 담당하는 김태완 교사는 “학생 선택에 따라 교사 수급이 매년 바뀌기 때문에 교사 한 명이 담당할 수 있는 과목 모두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학년에 걸쳐서 여러 과목을 가르치다 보니 교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교사 수급이 어려운 학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유 교육과정’을 꼽지만, 이 또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송현우 교무부장 교사는 “인근 3개 학교와 함께 공유 캠퍼스라는 명칭으로 공유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과 중에 학교를 이동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순실 교감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물었을 때 명확하게 말하는 아이가 반에서 두세 명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양점순 2학년 부장교사도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데, 진로를 강요받고 있다’, ‘선택이 부담스럽다’라고 말하는 1학년 학생이 적지 않다”면서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 없이 입학하자마자 선택에 내몰리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교장은 “고교학점제가 안착하려면 교사들이 양질의 수업,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학교 시스템을 만드는 게 먼저”라며 “교사 1인당 평균 수업 시수를 30% 정도 줄이고, 수업 연구할 시간을 확보하면 학생과 학부모의 수업 만족도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점촌북초(학교장 하미경)는 1일환경과 생태 활성화 교육을 위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을 운영했다.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충식물과 멸종위기 동식물을 주제로 한 ‘달콤한 덫, 식충식물’, ‘자연을 모방한 위대한 아이디어’ 등의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으로 참가 학생들에게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수업에 참가한 6학년 모 학생은 "우리 주변의 하천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본교가 탄소중립 중점학교인 만큼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확대토록 할 것이며,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생물다양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해 지속가능발전교육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점촌북초등학교는 ’2021 녹색학교 프로그램 운영학교‘로 선정되었으며 ’2023 탄소중립 중점학교‘로 선정되기까지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교육 중심학교로 활발한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이 지난달 31일 학업 및 경제적·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고 학생별로 상황에 맞는 통합지원을 하는 내용을 담은 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 했다. 김 의원은 “기초학력 부진과 학교폭력, 아동학대, 이에 따른 심리·정서적 문제, 자살, 마약 등 여러 위험에 노출돼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기관별·사업별로 분절돼 있다”며 “관련 사업 및 정책을 연계해 학생 개인 상황에 따른 맞춤형 통합지원으로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제정법안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이 학생맞춤통합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시·도 교육감은 지역의 여건을 고려해 매년 시·도학생맞춤통합지원을 위한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 학생맞춤통합지원에 대한 사항의 심의를 위해 교육감 소속으로 시·도학생맞춤통합지원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으며,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에 복귀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초·중·고교로의 재취학 또는 재입학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의원은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학교와 교사, 지역사회 등 모든 자원을 연계해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학습·복지·상담을 실시하도록 하며, 이 법을 통해 1대1 맞춤형 교육은 물론 위기 학생에게는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지원을 통해 위기 학생의 발굴부터 접수, 진단, 지원, 관리가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창문여고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보고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모의평가가 열린 1일 오전 서울 강북구 창문여고 3학년 학생들이1교시 국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