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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 시내 사설학원들이 자정을 넘겨 교습하다 두 번 적발되면 영업등록을 말소당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학원의 설립 운용 및 과외교습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조만간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후 11시~자정까지 심야교습을 하다 두 번 적발된 학원은 영업정지 7일을 받고, 특히 자정을 넘겨 교습하다 두 차례 이상 걸리면 아예 학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학원들이 심야교습 행위로 세 번 이상 적발돼도 경고(20~30점) 또는 교습정지(31~65점)에 해당하는 벌점을 받는데 그쳐 단속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안을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오후 10시~11시 사이의 심야교습 행위에는 "수업이 막 끝난 직후여서 합법과 불법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며 3차 적발부터 정지(14일) 처분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관련 조례로 오후 10시 이후 심야교습을 금지하고 학원들의 불법영업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했으나 심야교습을 근절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적발된 교습시간 위반행위는 총 405건으로 작년 하반기 6개월간 적발된 총 건수(237건)보다 73% 증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감이 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교육국 설치 조례 무효확인 소송'을 취하한다고 14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무상급식 추진, 교육국 설치, 학교용지 부담급 지급 등을 놓고 도 및 도의회와 갈등을 겪어왔다. 도교육청은 도와 도의회가 조례를 개정해 도청에 교육국을 설치하자 '지방교육자치법 위반'이라며 지난해 10월 도의회를 상대로 조례무효확인 기관소송과 조례집행정지신청을 대법원에, 지난해 12월 도지사를 상대로 조례무효확인 항고소송을 수원지법에 각각 제기했다. 이날 취하한 소송은 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소송 취하 배경은 서너 가지로 해석된다. 도교육청은 소송을 취하하면서 "도청이 미래지향적인 열린 마음으로 선진 경기교육을 만드는 데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재선 이후 "경기교육은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적 교육공동체의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변모해야 한다"면서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합과 협력의 자세로 경기교육을 이끌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대화와 소통을 위한 첫 조치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아울러 다음달 새로 구성될 도의회의 '여소야대' 구도가 도교육청에 힘이 쏠리는 양상이 될 것으로 기대감도 담겨 있다. 도교육청은 아직 취하하지 않은 도의회 상대 소송과 관련해 "새로 구성될 도의회가 이전과는 많이 다른 만큼, 산적한 교육현안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김 교육감의 입장을 전했다. 김 교육감은 도의회가 개원해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친 다음, 의장 및 상임위원회와 교육국 명칭변경에 대한 협의를 거쳐 소송 추가 취하에 대한 입장을 밝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지난 2월 교육국의 업무분장에 관한 조례 내용 중 '교육자치 및 교육행정에 관한 사항'을 삭제하고 '교육협력 및 지원 위주'로 범위를 한정해 재개정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이를 교육계의 조례개정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이번 소송 취하 결심에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직접 피해를 입히는 개교지연 사태를 해소하려면 학교용지부담금 미지급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에 도교육청이 먼저 도에 화해의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에서는 시국선언 교사 징계유보 사건과 관련해 1심 판결을 앞둔 상황과 맞물려 호의적인 판결을 이끌어내려는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너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게 도교육청 측의 설명이다.
"한국 교사가 미국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내년이면 광주지역 영어교사가 미국 학생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광주시교육청은 14일 미국 와이오밍주 정부와 노동청 등과 교육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2학기부터 초·중등 영어교사 20명을 6개월간 연수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발된 교사들은 미국서 6개월간 심화 언어교육은 물론 미국 교육제도, 교수방법 등을 배우게 되며 이후 정식 미국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이 협약은 시 교육청이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미국 현지 교사를 활용한 원격 화상수업에 와이오밍주 현지 국·공립 교사들이 대거 참여한 데 따른 것으로 국가간 인적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또 광주지역 영어교사의 질적 수준을 확인하는 것으로, 한국 교사가 미국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시 교육청은 설명했다. 이들 교사는 미국 연수기간 직접 미국 학생을 지도하며 귀국 후에도 화상수업을 통해 미국 학생에게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친다. 시 교육청은 "이번 연수는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미국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자격증까지 따는 것인 만큼 자부심 제고와 영어수업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미국 현지 교사를 연결해 수업하는 원격 화상 수업 시스템을 구축,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시스템은 원어민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부적격 교사 채용 등 논란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검증된 국·공립 현지 교사를 채용,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경비절감은 물론 수업의 질적 향상 등 효과가 커 교과부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평가를 받았다.
허남식 부산시장 당선자와 임혜경 부산시 교육감 당선자는 14일 낮 오찬 회동을 갖고 교육중심 도시 부산으로의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허 시장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허 시장은 "우리 부산도 교육하기 좋은 도시, 교육중심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부산 교육을 위해 같이 의논하고,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허 시장의) 적극적인 협력을 받아 교육행정이 탄탄한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두 당선자는 교육경비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하지만 무상급식과 관련해 '확대 시행'이라는 원칙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달리했다. 허 시장은 "선거과정에서 30% 단계적 추진을 공약으로 밝혔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경우 초등학교부터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지만, 공약과 내용이 (임 당선자의 공약과) 다르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2012년 무상급식 전면시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임 당선자는 "시민의 욕구가 강한 부분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무상급식 전면 시행) 시기가 앞당겨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나 5학년이 되면 좀 나아지려니 했는데, 지호는 개학 이틀째부터 또 일을 저질렀다. 아침부터 복도 동편 출입문 유리창을 맨손으로 쳐 와장창 깨부수고 만 것이다. 유리창 하나가 바닥으로 와장창! 내려앉으면서 자잘한 유리 파편들이 복도 이곳저곳으로 마구 튀었다. 유리파편에 찢긴 지호의 손 여기저기에서 피가 뚝뚝 듣고……. 이런 장면은 하도 봐와서 새삼 놀랄 것도 없으련만 아이들은 피만 보면 매번 어쩔 줄 모른다. 특히 여학생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떤다. ‘어째, 저 피 좀 봐! 어, 어떻게 해? 빨리 샘께 알려! 그래도 당사자인 지호는 흐르는 피 따위에는 아랑곳없다. 오로지 입술을 악문 채 눈에 핏대를 세워 깨부순 복도 유리창 너머를 노려볼 뿐. 지호가 노려보는 그 곳에는 우리 반의 짓궂은 몇몇 남학생들이 한데 몰려 우왕좌왕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지호 편을 들고 싶진 않지만 이번 일은 지호보다 그 아이들이 더 나쁘다. 지호를 놀리고 도망을 치는 것 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복도 유리문을 왜 닫아걸어 이 난리를 피우는가 말이다. 지호는 성질나면 무엇이든 내리치는 줄 뻔히 알면서……. 교무실에서 일을 보던 새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의 연락을 받고 급히 이층으로 달려오셨다. 복도 계단을 두 칸씩 건너뛰며 달려오는 폼과는 달리 표정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이미 각오했던 게 분명하다. 선생님은 조용조용 지호를 다독거려 아래층에 있는 보건실로 데려가면서 나를 불러 몇 가지 당부를 하셨다. 그 당부란 아이들을 전부 교실로 모아들여 유리창 파편 근처는 얼씬도 못하게 할 것과 행정실에 도움을 청하는 것 등이었다. 나에게 그런 당부를 한 것은 내가 4학년 때 반장을 한 사실 때문일 수도 있고, 이미 선생님들 사이에 ‘애 늙은이’로 통하듯 매사에 어른스럽고 야무진 내 성격 덕분일 수도 있다. 아무튼 특이한 것은 평소에는 내 말을 잘 듣지도 않는 아이들이 오늘은 모두 이상하리만큼 내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가장 말을 잘 듣지 않던 아이들이 오늘 사건의 주범들인데다, 모두들 새 담임선생님이 어느 정도 화가 나셨는지, 그 화가 어떤 벌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더군다나 새 담임은 이제 갓 군대에서 돌아온 혈기왕성한 총각 선생님이 아닌가. 따라서 나는 그 기세를 이용해 평소보다 더 딱딱거리면서 아이들을 휘어잡았다. “선생님이 떠드는 사람 이름 적어랬다!” “복도 쪽은 내다보지도 말랬다!” 둘 3월이 가기 전에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지호는 그냥 살살 해선 말 안 들어요.” “선생님, 지호는 좀 모자라서 강하게 나가야 알아들어요!”하며 우리가 그토록 충고(?)했는데도, 강하게 나오기는커녕 그저 지호의 비위를 살살 맞출 때 알아봤다. “자, 우리 착한 지호, 제 자리에 앉아야지.” “선생님은 지호를 믿는다.” 이런 선생님의 믿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호는 다시 교실 뒷문 유리창을 와장창! 내려 앉힌 것이다. 지난번에 다친 자리가 채 아물지도 않은 같은 주먹으로……. 물론 이번에도 이 일은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일을 보시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순간에 일어났다. 선생님은 전처럼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또 헐레벌떡 달려와, 내게 전과 똑같은 당부를 하고는 지호를 데리고 보건실로 내려가셨다. 하지만 이번 지호의 손 상처는 한층 심각하여 읍내병원까지 다녀오셔야만 했다. 병원에 다녀온 뒤 담임선생님은 한동안 손에 얼굴을 파묻고 계셨다. 아무래도 지호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해 매우 고민하시는 것 같았다. 지호도 좀 긴장이 되는 지 모처럼 제자리를 지키며 담임선생님을 힐끔 힐끔 훔쳐보았다. ‘이번에는 어떻든 좀 강하게 나오시겠지…….’ 이러한 내 짐작은 또 한 번 뒤집혀졌다. 참 어이없게도 그토록 고민한 끝에 담임선생이 택한 방법은 지호와의 ‘합체’놀이였기 때문이다. ‘합체’놀이란 그때부터 담임선생님이 어디를 가시든 지호를 달고 다니시는 폼을 보고 내가 지은 이름이다. 그 일 이후 선생님은 교실을 비울 순간이 되면 가만히 지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손을 내밀며 지호에게 ‘합체!’라고 속삭이시는 것이다. 말썽쟁이 지호를 길들이려면 짐짓 엄한 얼굴과 근엄한 목소리로 ‘따라와!’라고 소리쳐도 될까 말까한데도 말이다. 더 기 막히는 일은 그에 대한 지호의 태도이다. 내가 아는 지호는 남의 말은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알아듣는다 해도 늘 거꾸로만 행하는 아이다. 그런 얘가 신기하게도 선생님의 ‘합체!’라는 말은 단번에 알아듣는다. 뿐만 아니라 그 때마다 자신이 무슨 대단한 뽑힘이라도 받은 듯 당당하게 선생님의 손을 잡고 교실을 나서선 의기양양해서 돌아온다. 그 모양을 보면 선생님은 지호를 데리고 가서 벌을 세우시는 것도 아님이 분명하다. 적어도 한쪽 귀퉁이에 세워놓거나 손을 들고 꿇어앉히거나 해야 하는데....... 선생님은 지호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날이 갈수록 지호는 점점 더 가당찮게 변해 요즈음은 아예 ‘합체’를 기다리며 사는 아이 같다. 그 어떤 재미나는 놀이 중이라도 ‘합체’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가 하면, 선생님께 매달려 천진스럽게 애교를 떨기까지 한다. 정말이지 나는 지호와 함께 한 지난 4년 동안, 지호가 그런 천진스러움과 애교를 지녔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셋 그렇게 변해가는 지호의 모습에 내가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다시 지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나는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일은 쉬는 시간도 아닌 체육시간에 일어났고, 그 사건의 주범이 우리 담임선생님이라는 데 나는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물론 그 일 시작은 지호에게서 비롯되었다. 선생님의 ‘줄을 서라!’는 거듭된 명령에도 불구하고 지호가 ‘날 잡아봐라!’식으로 선생님을 애먹이며 피해 돌아다닌 데서 이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일의 결과는 너무도 엉뚱했다. 선생님은 가까스로 요리조리 도망을 다니는 지호를 붙잡으셨다. 그리고는 ‘요놈, 이 미꾸라지 같은 놈!’ 하며 꿀밤이라도 주듯 들고 있던 서류철로 지호의 머리를 가볍게 치셨다. 정말이지 그건 누가 보아도 사랑에 겨운 동작이었지 결코 지호를 벌주거나 상처를 주려는 행위가 아니었다, 다만 불행히도 선생님은 들고 있던 서류철 모서리가 날카로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셨던 것이리라. 선생님이 서류철로 지호의 머리를 가볍게 친 바로 그 순간, 지호의 머리에서 갑자기 검붉은 피가 쏟아져 내린 것이다. 머리에서부터 얼굴을 타고 흐르는 피는 그 어느 때보다 아이들을 흥분시켰다. 반 아이들은 그 어느 때와 달리 아예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불고 외마디를 지르는 등 야단법석을 떨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져서는 아무 생각 없는 자동기계처럼 움직이셨다. 한손으로 지호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 지호의 피 흐르는 얼굴을 바쳐 들고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보건실로 향하셨다. 나 역시 너무나 놀라 아이들을 단속해야 할 반장의 의무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보건실에서도 선생님은 여전히 넋 나간 사람 같았다. 지호를 한 팔로 감싸 안은 채 응급처치 하는 보건선생님의 손길을 따라 움직이는 텅 빈 눈빛……. 그 모습을 보건실 문틈을 통해 훔쳐보는 내 가슴이 자꾸만 저려왔다. 응급처치를 끝낸 보건선생님은 거즈에 물을 묻혀 지호의 머리에서부터 얼굴로 흘러내린 핏자국을 정성들여 닦아 주며 나직이 한마디 내뱉으셨다. “생각보다 상처가 깊지는 않네요. 아마 핏줄부분에 상처가 나서 이리 피가 많이 났나 봐요. 많이 놀라셨지요?” 그제야 선생님은 지호에게서 손을 떼고는 마치 뼈도 없는 사람 모양 허물어지셨다. 의자에서 마룻바닥으로 철버덕 주저앉는 것까진 봐주겠는데, 세상에! 기어이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셨다. 난 적어도 어른들은 그렇게 울지 않는 줄 알았다. 특히 남자 어른들은 울어도 그처럼 소리 내어 울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내 눈 앞에 선생님은 마치 엄마를 잃은 세 살 먹은 아기처럼 그렇게 애처롭게 몸부림치며 우시는 것이다. “내가 그랬어요, 엉엉! 내가 지호를 이렇게 엉, 엉, 엉! 피 흘리게 했어요. 내가…….” 넷 선생님의 울음소리는 보건실 창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던 반 아이들에게도 들렸나보다. 내가 눈물을 훔치며 다시 운동장으로 내려오자 저마다 눈시울이 벌개져선 우르르 내 곁에 몰려들었다. “우리 샘, 참 불쌍하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하지만 지호 할머니는 담임선생님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으신 게 분명하다. 지호의 소식을 듣고 거의 맨발로 달려오다시피 한 지호의 할머니는 다음 수업을 시작한 교실 문을 와락 열어 제치며 소리쳤다. “누가 그랬다고? 누가 우리 지호의 머리를 깼다고?” 우리의 눈길은 일제히 선생님께 쏠렸다. 선생님은 겨우 울음을 그치고 교실로 돌아와 막 칠판 앞에 서신 참이셨다. “너 이놈 선생, 나 좀 보자!!” 지호 할머니의 그 기세는 당장이라도 교실을 박차고 들어와 선생님의 멱살이라도 잡을 듯 했다. 그러나 지호 할머니가 팔을 거둬 부치고 씩씩대며 교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호가 자리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는가했더니 쏜살같이 달려 나가 선생님 앞을 막아서며 소리치는 게 아닌가. “선생님, 합체!” 동시에 지호는 한 손을 재빨리 뒤로 돌려 선생님의 손을 덥석 잡았다. 지호의 그 외침과 동작은 마침내 나를 비롯한 반 아이들 전체를 자리에서 벌떡 일으켜 세우고야 말았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할머니보다 한 발 앞서 선생님께로 달려가 선생님을 삽시간에 에워쌌다. 그리고는 약속이나 한 듯 우리의 입에서도 지호와 같은 외침이 터져 나왔다. “ 합체!” 더불어 내 한손은 선생님의 나머지 한 손을, 나의 다른 손은 또 옆에 선 아이가 잡고……. 이런 식의 발 빠른 우리의 손잡음은 마침내 스무 명이 넘는 몸과 몸을 이은 거대한 합체를 이루고야 말았다. 지호의 할머니는 느닷없는 우리의 행동에 주춤할 수밖에 없으셨고, 우리의 외침을 듣고 달려오신 이웃 반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끝
인천시교육청과 인하대학교 WISE(Women into Science Engineering)인천지역 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과학실험캠프가 12일 다문화교육 거점학교인 신흥초교와 약산초교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 학부모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과학실험 캠프는 5개 지역교육청 다문화교육 거점학교로 찾아가는 방문형 과학실험 캠프로 열렸는데 지난달 22일 안남초교와 강화초를 시작으로 3차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학생들은 ‘물방울 현미경의 세계’, ‘드라이아이스야 놀자!’, ‘샌드위치 지층’ 등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4개 과학과목에 걸쳐서 다양한 실험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실생활 속의 과학을 직접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는데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인천 과학사랑 교사모임 소속의 35명의 과학교사 및 다문화교육 담당교사들이 캠프 지도교사로 참가해 봉사하기도 했다. 캠프에 참여한 일본 출신의 한 학부모는 "현재 다문화 교육 중심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학부모와 아이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데, 이렇게 과학실험캠프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기쁘다"며 "아이와 함께 실험도 하고 새로운 것도 배우니 너무 즐겁고,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활동을 계속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필리핀, 일본, 파키스탄,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 출신의 학부모들과 학생이 함께 한 이번 캠프에서는 과학실험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매개로 하여 다양한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짐으로써 다문화가정에 과학교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6일에는 신촌초에서 북부교육청 관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인천장도초등학교에서는 탈북가정을 대상으로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새 학교 이름을 만들자 1964년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이제 한창 바쁜 모내기철이었다. 이 무렵에는 우리나라 농촌의 80% 이상이 논과 밭에 모두 보리를 심고 심지어는 산과 논둑까지 무엇이든지 먹고 살 것을 심어야 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너무나 가난하여 "굶주림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나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심어라"는 국가의 방침에 따라 학교 빈터에 옥수수와 호박을 심고 도로변의 길가에도 호박을 심어야 했던 시절이었으니 얼마나 가난에 찌들었던지 모를 시기였다. 한 가정의 평균 자녀의 수가 6명이 넘었고, 각 가정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의 넓이는 논밭을 합해 보아도 고작해야 900평이 채 안 되는 가난한 고장이었다. 이런 고장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김영화 선생님은 오늘도 무엇이 그리 바쁜지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난생 처음 시작한 직장 생활에서 맡은 사무가 학교 살림을 맡은 경리 사무였다. 평상시에 늘 돈에 관심이 없어서 셈이 그리 밝지 못하던 그였기에 늘 쩔쩔 매는 입장이었다. 더구나 이 곳은 두 마을이 학교 설립을 싸고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곳으로 학교가 설립이 되어서도 한동안 갈등을 겪었다. 심지어는 감정이 격해져서 아이들의 등교를 막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하였으나, 간신히 더 이상 물의는 없이 견딜 수 있었지만, 학교 일을 하려면 양쪽 부락 유지들이 서로 앙금을 걷어내지 못한 채 가끔씩 충돌을 하곤 해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더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어떻게 조정을 해볼 요량으로 양쪽 부락의 유지들이 모이면 그런 저런 이야기가 드디어는 학교 설립을 둘러싼 감정의 골 쪽으로 흘러가고 서로 자기들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몇 차례의 회의는 늘 그렇게 다툼으로 끝나고 말았다. 적어도 서너 시간씩이나 걸린 회의는 술 한 잔씩을 마시고 헛소리로 끝나고 마는 것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학교에서는 어지간한 일이면 차라리 이쪽 마을과 저쪽 마을이 따로 모여서 그 의견을 듣고 학교에서 조율을 해야 하는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 학교가 내년(1965년)이면 독립교가 되어서 교장이 오고 새로운 학교로 정식 등록을 하게 된다고 학교 등록을 준비하라는 공문이 떨어졌다. 이 학교 설립을 위한 준비로 첫 번째가 학교 이름을 지어야 했다. 지금은 학교가 있는 마을 신호리의 이름을 따서 신호분교이지만 정식 학교 이름을 이렇게 짓는다면 봉룡리에서 그냥 있을 리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너희 집 앞에 세운 학교이니 너희들의 자녀만 가르쳐라’고 억지를 주리는 마당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학교의 교직원 이래야 교장, 교감도 없이 몽땅 교사만 7명이 모여서 학교의 이름을 짓기 시작하였다. 두 마을의 이름자에서 따서 모은 것으로 '봉신' '봉호' '신봉' '신용' '용호' '호용'이 있었지만 이것은 어떤 것이라도 서로 자기 부락의 이름이 머리에 가지 않았다고 거부 반응을 할 것이라는 게 모두의 의견이었다. 다음으로 나온 것이 이 곳이 그 옛날 '흥양'현의 터여서 아직까지도 '문안'이라고 부르는 게 이 지역 사람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이라서 어디서 만나면 “'문안'에 사시는군요”하면 아주 흡족해 하는 사람들이었으므로 김영화 선생님의 제안으로 '문안'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 이 이름이 좋긴 하지만 학교 이름을 한자로 적을 수가 없다는 것이 반대의 이유가 되었다. 이 당시만 하여도 한글전용이라는 국가 시책이 발표가 되어서 몇 년이 안 된 시절이었기에 한자로 적을 수 없는 학교 이름이어서는 안 된다는 선배 선생님들의 주장이었다. 한 선배님이 한글 전용 때문에 생긴 전임지에서 일어난 일을 “한글 전용이 되어서 공문이 내려 왔는데, 교사의 전후좌우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는 지시가 있었지 뭐야, 그래서 사진관에 가서 선생님들이 모두 앞, 뒤, 오른쪽 왼쪽으로 앉아서 사진을 찍어서 차례로 붙여서 교육청에 제출했지. 그랬더니 ‘이게 뭐냐?’고 하더라는 것이야. 그래서 공문을 가지고 간 사람이 ‘공문에 그렇게 써있어서 모두 찍었는데요’했더니 온 교육청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구경을 하면서 웃고 떠들기를 ‘이거 현상 수배범들인가? ’ ‘아니야 중매쟁이가 확인하라고 보낸 거지 뭐야’하고들 야단이더라는 것이야. 알고 보니 교사는 선생님들이 아니라 학교 건물, 즉 교실을 말하는 것(校舍)이었는데 사람들의 사진을 보냈으니 얼마나 우스운 이야기야. 그래서 학교 이름도 한자가 없으면 곤란할 거야.”하고 예까지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했다. 김영화 선생은 아직 어린 마음으로 “한글전용인데 뭐 한자가 없다고 안 될 것은 없지 않겠어요?”하고 주장을 했지만 혼자의 힘으로 뚫고 나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다음으로 나온 것이 “그럼 옛 이름을 살려서 쓰면 어떻겠느냐? '흥양'이라고 하자”는 의견에 모두 찬성을 하여 주었다. 문안에서 흥양이 되었지만 어쨌든 김영화 선생의 작명은 성공했고, 그렇게 결정을 해서 학교 설립의 허가를 받아야 했는데, 그게 불과 사흘 안에 모두 끝내야 하다는 것이었다. 학교 개교 때 너무 서로 다툼이 심했기 때문에 학교 이름을 만드는데도, 반드시 두 부락의 대표가 되는 분들의 동의서를 첨부하라는 교육청의 지시 때문에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도장을 받아야 하는데, 모두들 논에 나가 모내기를 하는데 각 마을의 유지되는 분들의 도장을 받는 일이 간단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나가서 어느 분이 어느 들판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뿐 아니라, 들판에서 도장을 받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또한 마을에서 무슨 소리를 듣게 될는지 또 어떤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서 서로 미루고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려고 하는 어려운 지경이었으니 사흘 동안에 약 30여명의 마을 유지들에게 도장을 받는 일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다른 장에다가 받아서는 안 되고 꼭 한 장에 모두 다 받아 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이 교육청의 주장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다툼이 있는 곳이라서 나중에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알 수 없으므로 이런 지시가 있었던 것이다. 어쩔 수가 없었다. 젊은 교사 두 명과 양쪽 마을에 사는 선배선생님 한 분씩이 모여서 이쪽저쪽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도장을 받아 오는데 내일까지 가지고 가야할 서류가 아직도 한쪽 마을을 다 받지 못한 형편이었다. 그래서 기를 쓰고 약 8㎞나 되는 길을 걸어 다니면서 도장을 받다 보니 마지막 봉서 부락에 왔을 때는 이미 밤 12시가 넘어 버렸다. 그러나 오늘 정오까지 가지고 들어가야 할 서류를 더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었다. 새벽 같이 일어나서 들판으로 나가면 만날 길이 없는데 어떻게 할 건가 생각해볼 필요조차 없었다. “실례합니다”하고 들어서기 전에 온 마을의 개들이 밤중에 나타난 사람들을 보고 온통 합창을 하며 따라오는 바람에 어느 골목에서나 한바탕 실랑이를 해야 할 지경이었다. 다행히 잠귀 밝은 어른들이 내다보면서 “내 이놈들, 조용히 해. 왜 이렇게 야단들인고”하면서 개들을 달래곤 하셨다. 우린 그런 분들을 만나면 다시 학교 이름을 설명하고 도장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를 계속하면서 마지막 도장을 받고 나니 새벽 두 시 반이었다. 어쩔 수가 없어서 그 마을에 사시는 선생님 댁이 들러서 그곳에서 누웠더니 겨우 두 시간을 잤는데 벌써 밖에서는 두런거리는 소리가 나고 논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겨우 든 잠을 깨우고 말았다. 지친 몸을 이끌고 얼른 일어나 나서서 자취방으로 달려오다시피 한 우리는 다시 자리에 누울 수도 없어서 아침밥을 끓여 먹고 학교로 나갔다. 다행히 날짜에 맞춰 학교 이름을 등록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밤을 새워서 마을을 돌고 잠든 사람들을 깨워서 도장을 받던 괴로움은 학교이름이 되어서 남아있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흥양초등학교는 농촌 인구의 감소로 학생 수가 점차 줄어 1993년에는 마지막 문을 닫고 말았으니, 겨우 20년을 이어온 셈이 된다. 그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이름도 이제는 잊혀져 가는 옛 이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4일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해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후보들을 비방하는 동영상이 올라온 것이 확인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총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회장 선거 후보들을 비방하는 동영상이 지난 8일 유튜브에 올라온 데 이어 9일에는 해당 동영상을 검색해보라고 요청하는 휴대전화 메시지와 팩스 등이 일부 회원에게 전달됐다. 교총은 이에 대해 "해당 동영상 등은 교총 회장선거를 음해하고 방해하는 악의적인 행위로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긴급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각 후보도 동영상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관련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특정 후보를 비방하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교총은 이달 7일 전국 18만5천명의 회원에게 투표용지를 발송하고 제34대 회장 선거전에 돌입했으며, 21일 교총 세미나실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 이남교 경일대 총장 등 3명이 출마했으며 회장 임기는 3년이다.
경북대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투표를 앞두고 '국립대 법인화'가 표심을 좌우할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임기를 한달여 남긴 현 총장이 법인화를 추진하고 나서자 향후 신분 보장 등에 불안감을 느끼는 교수들을 대표해 교수회가 이를 강력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장선거에 나선 6명의 후보는 법인화 수용 여부와 대안 등을 놓고 저마다 의견을 피력하며 표심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14일 김석삼 후보(공과대)는 "대학 법인화는 우리 대학의 미래 성패가 걸린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2004년 법인화를 실시한 일본 국립대들은 '효율성'에, 한국은 '자율성'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며 "법인화는 대학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후보(공과대)는 "법인화는 자율·효율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 대학들이 자율성을 굉장히 바라는데 왜 정부가 특별지원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법인화로 대학 가치를 올리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함인석 후보(의학전문대학원)는 "1993년 이후 경북대병원의 법인화과정을 지켜본터라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법인화가 성공하려면 지역국립대끼리 뭉쳐 충분한 대비를 해야하는데 경북대의 현재 상태로는 법인화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손동철 후보(자연대)는 "급하게 추진하는 법인화에 구성원 대부분이 반대한다. 정부가 고등교육에 대한 임무를 망각하는게 아닌가 한다. 정부 재정지원책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좀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동 후보는(자연대)는 "법인화는 찬반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국가가 국립대를 어떻게 대할지, 구성원들은 얼마나 이 문제를 정확히 알고 대안이 될지 검토해야 한다"며 "현행 방식의 추진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우 후보(경영대)는 "법인화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국립대에서 손놓겠다는 얘기"라며 "대구의 GRDP(지역내총생산)가 전국 최하위인 상황에서 지역의 경제력이 국립대 위상을 결정할 법인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오는 18일 총장후보선거를 실시해 1, 2위 후보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총장 임용 추천할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정당 가입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로 검찰에서 기소된 울산 전교조 교사 13명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은 검찰에서 범죄 혐의가 통보된 이들 교사에 대해 파면과 해임, 강등, 정직 등의 중징계를 의결하도록 시교육청징계위원회에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외부인사 3명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에서는 앞으로 60일 이내에 해당 교사의 징계를 의결해야 한다. 울산 전교조는 이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징계를 미뤄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징계 절차에 나서는 것은 정치적 보복행위"라며 "교사 결의대회 등을 통해 이번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결성된 교사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은 8월 9~12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전국 회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좋은교사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7회째를 맞는 대회의 주제는 '학교, 행복의 날개를 달라'로 전국 회원 2천여 명이 모여 학급운영과 생활지도, 수업방법, 학교 혁신, 특수·유아·통일교육·복지 등 5개 영역에서 50여 개의 주제를 놓고 실천운동 방법을 모색한다. 정병오 대표는 "좋은교사대회는 1998년 단체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행사"라며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진보성향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당선자는 14일 "전북교육의 비리를 척결하는 데 교육감직을 걸겠다"며 교육비리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당선자는 "맑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위해 교육청의 회계 및 운영에 '외부감사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하고 "외부감사를 통해 불법찬조금과 부교재 리베이트, 공사 계약비리를 근절하고 교복 공동구매와 참고서 값의 거품을 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질적인 공사비리를 없애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의 공사에 대해서는 외부감사를 받도록 제도화하는 등 원인행위 단계부터 감사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감사담당관실을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감사관실 직원의 일부를 각계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소속 인사로 채우겠다"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또 "인사행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덕망있는 인사로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시민배심원제'처럼 운영하겠다"며 "이 위원회는 앞으로 교육장 이상 인사를 할 때 심사를 하고, 교육전문직·교육장·교육감 등 특수관계인과 교감 이상 승진대상자의 인사검증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일선학교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교장의 청렴도를 조사해 청렴도가 미흡한 학교장에 대해서는 감사를 시행하는 등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 측 관계자는 "김 당선자는 교육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그는 임기 중 학연·지연.관료적 연고를 뛰어넘어 교육계 비리·부패의 낡은 고리를 끊는 데 전념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회적 기업의 모범 사례가 될 '부산 행복한 학교 재단'이 7월 설립된다. 부산시와 시교육청, SK는 지역 방과후학교 교육사업을 위탁 운영할 사회적 기업 '부산 행복한 학교 재단'을 설립키로 하고, 15일 오후 4시 부산시청에서 재단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 '부산 행복한 학교 재단'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교육 지원 분야의 사회적 기업이다. 부산시는 "행복한 학교재단이 저렴한 수강료로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무상교육으로 사교육비 부담 경감 및 교육복지 실현에 기여하고, 재단 운영에 따른 신규채용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설립과 운영에 소요될 초기 비용 23억원 중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각 5억원, SK가 13억원을 부담한다. 부산시는 이달 중 재단 사무국 구성 및 창립총회를 갖고, 8월까지 재단법인 설립인가, 강사채용, 방과후학교 위탁계약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9월부터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며, 2011년 상반기에 노동부에 사회적 기업 인증 신청을 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 행복한 학교 재단은 강사 94명, 사무원 6명 등 10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올해 9월부터 부산지역 5개 초등학교 1천여명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교육을 추진하고, 2014년까지 채용 규모를 1천명으로 확대해 지역 75개 초등학교 1만 5천여명의 교육을 담당할 계획이다.
경찰이 여덟살 여아를 초등학교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아동 안전망을 일제 점검한다. 경찰청은 14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시민단체 등과 함께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 초등학교 5858곳과 주변 통학로에서 일제 방범진단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학교 담장허물기 사업과 수위실 철거 등으로 방범 시스템이 부족해 우범자의 학교 출입이 용이해져 교내 학생들이 성폭력 등 범죄에 노출돼 있다며 일제 진단 추진 배경을 설명했으나 '김수철 사건'이 나온 뒤에야 안전망 구축에 나선 것을 두고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교내에서는 옥상 등 인적이 드문 장소를 중심으로 방범 취약 요소를 찾아내고, CCTV 설치 현황, 배움터지킴이나 경비원 운용 실태, 방과후 안전관리 현황, 경찰-학교 비상연락체계 구축 현황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학교 주변에서는 반경 500m 안의 재개발(예정) 지역과 놀이터, 공원 등에서 유해환경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은 일선 경찰서에 구성된 지역치안협의회에 '아동안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이번 일제 진단에서 발견된 미비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또 초등학교마다 안전망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방범진단카드를 만들어 지구대나 파출소에 비치하고 순찰이나 수사 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찰은 17일까지 나흘간 전국 경찰관서 형사 기능의 성폭력 우범자 관리 실태와 실종사건 전담수사팀 운영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허점이 발견되면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학생 신변보호 시스템 구축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기존에 있던 배움터지킴이(스쿨폴리스) 예산을 올해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학교폭력 예방·근절 대책으로 초중고 중 주변환경이 열악한 학교에 배움터지킴이 1명씩을 상시배치해왔다. 배움터지킴이는 퇴직 경찰·교원·공무원, 상담교사, 퇴역군인 등에서 선정해 등·하교 지도 및 취약시간대에 학교 안팎 순찰을 담당해왔다. 2005년 6개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배움터지킴이는 2007년 37개교, 2009년 50개교(예산 4억원)로 확대됐으나 올해는 교당 800만원씩 지급되던 예산이 삭감돼 운영이 중단됐다. 일선 학교에서는 여성교원이 70~80%인 상황에서 생활지도 담당교사들의 업무를 분담해 호응이 좋았고 관련기관과 학부모들도 학생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확대시행을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생활지도 및 인성교육에 필요한 전문상담교사(기간제) 100명(예산 25억원)을 새로 선정하는 대신 배움터지킴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무상급식 때문에 배움터지킴이 예산을 삭감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담교사제 신설에 집중하려는 차원이었다"며 "무상급식 예산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초등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현장의 요구를 반영한다며 오는 7월 2차 추경에 배움터지킴이 100개교분 예산 8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와 달리,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전체 146개 중고 가운데 희망하지 않은 한 곳을 제외한 145개 학교에 200명의 배움터지킴이를 배치해 대조를 보였다. 부산시교육청도 지난해 117개교에 운영하던 것을 올해 183개로 확대했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 10일 시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 회의를 소집해 배움터지킴이를 포함한 '365일 24시간 학교안전망 서비스'를 가동하기로 하고 오는 18일까지 시도별 대책수립을 지시했다.
오늘 아침은 상쾌한 아침이다. 아니 유쾌하고도 통쾌한 아침이다. 신문보도에 오늘같이 기분좋게 하는 소식은 드물 정도다. 거기에다 날씨도 참 좋다. 국내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해외언론도 입이 마를 정도로 한국축구를 칭찬하고 태극전사를 칭찬한다. 그리스 감독은 “0대 2로 패한 게 다행이다”고 할 정도로 완패를 인정했다. 어느 신문에는 한국축구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어느 신문에는 “조심해라, 한국이 있다”라고 했다. “막힌 사회를 뚫다...”라고 했다. 라디오를 들어도 TV를 봐도 기분이 좋다. 그리스를 2대 0으로이김으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한 태극전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스전에서의 승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교훈을 안겨다 준다. 그 중의 하나가 철저히 준비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우연은 있을 수 없다. 이번 승리는 지금까지 흘린 땀의 결과다. 키가 크고 덩친 큰 선수에게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아니 더 낫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도 인격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준비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땀 흘리지 않고 성공하려고 하면 안 된다. 공부하지 않고 실력을 어떻게 쌓을 수 있겠나? 성적이 떨어져도 오뚜기정신으로 다시 일어서고 남이 알아주지 않고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도 멀리 내다 보고 달콤한 열매를 얻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하나의 교훈은 협력 없이는 승리를 가져다 올 수 없다는 점이다.선수들의 협력축구가 승리를 이끌었다고 본다. 한 선수라도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남은 여력으로 다른 위치의 선수를 도우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어찌 되었겠는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게다. 골키퍼는 골키퍼대로, 수비수는 수비수대로, 중간허리는 중간허리대로, 공격수는 공격수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자리까지 달려가 도와주는 협력 플레이가 값진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내 자리 지킨 것으로 만족했다면 값진 승리는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부분의 자리가 보이면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가 협력했기에 상대선수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협력없이는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감독을 비롯하여 11명의 선수, 후보선수들, 응원하는 선수까지 하나가 되어 경기에 임했을 때 능력을 발휘한 것과 같이 학교에서도 교장, 교감을 비롯하여 전 선생님들과 전직원, 학생, 학부모까지 하나가 되어 서로 힘이 되어 준다면 교육의 발전은 기대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학교 안에서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교육에 힘을 쓴다고 해도 학부모님께서 관심을 가지지 않고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가져오기 힘든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열정적인 응원처럼 학부모님들의 학교를 향한 열정적인 응원이야말로 학교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끝으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지피지기(知彼知己)리더십을 가지라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지피지기의 리더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상대를 잘 파악하고 상대할 만한 선수를 기용해 무력화시키는 전술이 뛰어났기에 승리를 안겨준 것이다.상대를 알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 우리의 형편도 잘 파악해야 작전을 세울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의 성적, 학생들의 환경, 학생들의 위치 등 모든 면에서 잘 파악해 눈높이 지도를 해야 할 것이다. 수준별 이동수업도 필요하고, 수준별 진학지도도 필요하며, 맞춤형 인성지도도 필요하다. 학생들을 잘 알면 학생의 수준에 맞는 지도가 가능하게 되고 그 지도가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응원하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16강이 아니다. 8강도 4강도 아니다. 그 위의 목표, 결승까지 오르는 목표다. 그 목표를 이번에 이루어낼 수 있도록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싶다. 대한민국 파이팅.
학교현장이 그 어느 때 보다 학부모부터 신뢰는커녕 비난의 대상이 된김대중 정부 이후 오늘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특히 법에도 없는 교원정책을 하루 아침에 뒤바꿔 교육 현장은 혼란에 빠지고 관리자들을 보따리장수로 내 몰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 나라의 교육은 어디로 가야하며, 국가의 원동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위와 같은 시끄러운 교육환경과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천진난만한 어린 초등학생들이 펼치는 아름답고 고귀한 인정이 넘치는 이야기를 접한다면 누가 뭐라 해도 우리 교육의 장래는 밝게만 느껴질 것이다. 세월이 갈수록 빈부의 차이가 심한 우리 사회, 지금 이 시간에도 문화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라야만 하는 시골아이들, 도시에서는 버려도 안가지고 가는 자전거, 시골에서는 없어서 못 탄다는 학교가 있다면 누가 밑겠는가? 그런데 실제로 교육환경이 열약한 태백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00여명도 안 되는 학생들이 녹색성장 실천을 위해 자전거가 필요하다며 성남시 검단초(교장 백승룡) 이한솔 전교 어린이회 회장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편지를 받은 이한솔은 전교어린이회 임원들과 네 차례에 걸쳐 토론을 실시하여 각자 자기의 용돈을 한 달간 모아 자전거 보내기 성금을 보내기로 하고, 모아진 성금을 지난 5월 17일 21만 6000원을 태백초등학교로 보내면서 푸른 꿈을 키우며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11명이 조성한 성금이 소액이지만 거액보다 더 값진 것은 꿈나무들이 녹색성장을 이끄는데 원동력이 되었으며, 아품을 함께 나누며, 남을 배려하는 고운마음을 가진 검단초 이한솔 어린이회장을 비롯한 김지윤 선생님과 전교어린이회 임원(6학년 윤재민, 이재찬, 이승엽, 최수연, 박예준, 김예림, 5학년 심현수, 심의용, 김지훈, 4학년 최성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문화재청홈페이지(http://www.cha.go.kr) 문화유산지식에 의하면 통제영은 통제사가 충청·전라·경상도의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본진으로 선조 26년(1593)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한산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었고, 통영시 관내에 통제영을 짓기 시작한 것은 선조 36년의 일이다. 통영의 통제영은 제6대 통제사였던 이경준이 이곳에 터를 닦고 세병관, 백화당, 정해정 등100여동의 영문 관아를 세운 후 고종 32년(1895) 각 도의 병영과 수영이 없어질 때까지 292년간 유지되었다. 일제 강점기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의해 세병관을 제외한 건물이 사라지고 그곳에 관공서와 주택들이 들어섰다. 세병관(국보 305호)은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선조 37년(1604)에 완공한 통제영의 중심 건물로 전면 9칸·측면 5칸의 단층 팔각지붕이다. 창호나 벽체가 없이 규모가 웅장하고 경복궁경회루(국보 제224호), 여수진남관(국보 제304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에 속한다. 건물 내부에는 우물마루가 깔려 있고 중앙에 주변 우물마루보다 45㎝ 정도 높은 단을 설치하여 궐패를 모시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세병관(洗兵館)이라는 이름은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는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왔고, 출입문인 지과문(止戈門)에는 창을 거둔다는 뜻이 담겨있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으라고 시원한 우물마루에 앉아 전쟁을 겪지 않게 해 달라는 염원과 전쟁에 대비하자는 속뜻을 세병관 현판에 담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우후죽순으로 늘어선 낡은 건물들이 세병관 입구의 2층 누각 망일루 앞에서 통영 바다를 가리고 있는 것은 아쉬움이다.
6월 10일 모의평가 치르느라 고생했지. 담임선생님들도 너희들이 시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안쓰러웠고 때로는 자랑스럽기도 했단다. 시험이 끝나고 정오답 분석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자신의 점수에 대하여 실망한 사람도 있을 거야. 자신감을 얻은 사람은 그대로 쭉 나가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지금쯤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거라 믿는다. 물론 노력에 대한 대가가 생각했던 만큼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대개 포기하고 싶거나 아니면 스스로의 능력에 대하여 의심을 품게 된단다. 그런데 그런 현상을 나만 겪고 있는 일로 실망하는 게 문제란다. 왜냐하면 그런 현상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겪고 있기 때문이란다. 고3이 어려운 것은 진로를 결정해야할 시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시험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검증받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시험점수 몇 점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고 그래서 더 힘들 수밖에 없단다. 얘들아! 우리 이렇게 생각해보자. 다른 것은 몰라도 시험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보기로 하자. 그래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수도 없이 많은 시험이 기다리고 있지만 때로는 실망할 수도 있고 때로는 기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꾸나. 뭐 그렇게 시험에 모든 것을 걸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자꾸나.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그렇게만 믿기로 하자. 당장 내 앞에 놓인 성적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내 인생 모든 것이 성적표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더라도 설령 우리만은 그것이 내 삶의 전부는 아니라고 여기자꾸나. 그저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고3 시절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그래서 학교에 와서도 친구들과 더 큰 우정을 쌓고 또 열심히 공부하면서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인간적인 모습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자꾸나. 아마도 너희들 가운데는 6월 10일 치른 모의평가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나 그 결과에 관계없이 지금쯤은 편하게 생각하자꾸나. 뭐 지나간 시험 가운데 한 번일 따름이고 정작 11월 달 수능만 잘 치르면 된다고…. 그래서 혹시 몰라서 틀리거나 또는 어이없이 틀린 문제는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그 이유를 분명히 알아서 다음에 또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정도의 다짐이면 6월 10일 모의평가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믿자. 어제 저녁에는 한국 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있었지. 물론 결과는 승리로 끝났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역시 우리 대표팀이 많은 준비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단다. 공을 여유있게 잡아서 상대방을 따돌리는 솜씨나 아니면 상대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패스는 정말 일품이었단다. 그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땀의 결과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그래 땀은 정직하고 또 속일 수 없는 거야. 경기를 이겨서 기쁜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과거처럼 무기력한 모습이 아니라 정말 많은 연습속에서 나온 자신감을 보여줬던 것이 더 기뻤단다. 그래, 축구나 공부나 무엇이 다르겠니. 공을 차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한 방편이고 공부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거야. 공부도 축구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만족할 수 있지 않겠니. 우리 선수들이 긴장감 속에 월드컵을 기다렸고 또 그 경기를 멋지게 했듯이, 너희들의 월드컵은 11월에 치러질 수능시험이 아니겠니. 우리 대표팀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몇 번의 평가전을 치렀지만 이긴 경기도 있지만 패배의 쓰라림을 맛본 경기도 있었잖아. 그 패배가 오히려 월드컵에서는 약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단다. 그렇듯 너희들도 시험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말고 오로지 11월에 치러질 수능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해. 학교생활이 많이 힘들 거야. 왜냐하면 고3이라는 것이 그럴 수밖에 없잖아. 그렇지만 이 어려움도 금세 지나가게 되어있단다. 힘들지만 우리 같이 어려움을 나누고 또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 ‘파이팅’을 외쳐주면서 용기를 주기로 하자꾸나. 그리고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과도 재미있게 지내자꾸나. 우리끼리라도 어려움을 나눠야지 서로 인상을 쓰면서 힘들어할 필요가 있겠니? 우리 담임선생님들은 너희들을 자식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단다. 아무리 너희들이 아니라고 부정해도 우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다. 자식이기 때문에 자율학습 감독도 철저히 하려고 하고 또 너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단다. 담임선생님들은 사실 가정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너희들 곁에 있단다. 그런 상황은 누구보다도 너희들이 잘 알리라 생각한다. 우리 담임선생님들이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학교생활을 너무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물론 힘든데 어떻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느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어차피 이 시기도 자연스럽게 넘겨야할 과정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자는 거야. 그리고 솔직히 말할게. 너희들 마음속에 고민이 있으면 담임선생님들과 상의해주길 바래. 내용은 어떤 것이든 관계없어. 그냥 편하게 말하면 돼. 이제 정말 힘든 시기로 접어든 것 같구나. 날씨도 덥고 또 새로운 시험이 다가오기도 하고. 그렇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11월의 멋진 경기(수능)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기로 하자꾸나. 혹시 이 여름이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아니면 잠깐 나태해 질 수도 있을 거야. 그렇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하자꾸나. 우리가 바라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단다. 솔직히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어던 결과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지 않니. 얘들아!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자꾸나. 그리고 우리 담임선생님들은 너희들이 서산 아니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단다. 사랑한다. 조금만 더 힘내자꾸나. 2010년 6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승리를 거둔 날
인천남촌초등학교(교장 김일도)에서는 12일 한자교육진흥회가 주최하고 한자평가원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한자 자격시험이120명의 학생들이 준3급에서 8급에 이르기까지 각 급수 자격에 도전한 가운데 실시됐다. 15일 시행된 자격시험을 통해 이미 230명의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는 남촌초등학교의 한자 학습은 학생들의 기본 학습력을 신장시킨다는 학교장의 경영관 아래 전교생의 급수별 한자자격증 획득을 학교특색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자교재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정규교과(창의적재량활동)에 한자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지도하며 국가공인 한자자격시험을 수시로 치를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한자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남촌초등학교의 노력에 학부모 조일권씨는 “내 아이가 '사교육 없는 학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남촌초에 다니고 있어 한자자격시험에 편하게 응시할 수 있으니 부모 된 입장에서 행운이다”라고 말하며 공교육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