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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중 유치원이 초·중·고와 달리 배제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치원 학습권 보장에 대한 대책이 빠져 현장에서는 퇴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유치원 측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신학기 개학방안과 대학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유치원에 대해서는 “등원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 연장”이라고 짧게 언급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초·중·고에 대해 ‘온라인 개학’을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사실상 ‘유치원의 무기한 휴업’이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장의 불만과 혼란은 커지고 있다. 기다리기에 지친 학부모들의 유치원 퇴소 문의가 이어진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아가 줄어드는 유치원의 경우 정부 지원 유아학비 등 지원금이 줄기 때문에 운영에 타격을 입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집계는 확인되지 않지만 유치원 퇴소율은 거의 1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 현장의견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교육부에 “유치원 원아들에게도 초·중·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공동 건의했다. 이들은 “유치원도 ‘유아교육법’에 따른 엄연한 학교인데 교육부는 초·중·고에 한해 온라인 수업 등을 통한 학습 방안이 나온 반면 유치원은 ‘무기한 휴업’ 이외에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며 “유아의 연령 특성상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어렵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유아공교육화를 이룬 상황에서 유아교육대상자에 대해서도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당국은 빠른 시일 이내에 유치원에 대해 무기한 개학 연기 외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유아교육 대상자의 교육에 대한 대책 마련 등 유아교육 중단의 장기화로 인한 학습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끝에 안타깝게 숨진 ‘고3학생’ 고(故) 정유엽 군을 두고 애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육계 인사들은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자기 제자의 일처럼 슬퍼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정 군 유가족 등에 따르면 정 군은 지난달 10일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비를 맞으며 줄을 섰다. 이틀 뒤 체온 40도를 넘기는 등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자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경산 중앙병원에 갔다. 그러나 ‘고열 환자는 병원 입장 불가’라는 정부의 지침 때문에 투약 조치만 받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아 음성판정을 받은 뒤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결국 ‘골든타임’을 놓친 정 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경을 헤매다 지난달 18일 17년여의 짧은 인생여정을 마쳤다. 생전 정 군은 바다를 사랑했던 학생이었다. 장래희망은 해양관련 전공, 그리고 해군 ROTC 장교 복무였다. 고3에 진학한 그의 학업성적은 중상위권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또한 학급 반장과 전교 부회장을 지냈으며, 방송반 활동도 이끌다시피 하는 등 학교생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아이로 교사들은 기억했다. 생전 정 군이 다녔던 A고 B교장은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학생이었기에 친구와 선생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렇게 떠나니 학교 구성원 모두 너무나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B교장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정 군의 추모식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정 군의 유가족에 대한 도움 등의 측면에서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염병 문제로 학교 구성원을 모이라고 하기가 어려워 장례식도 몇몇 정도만 참석했다”면서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정 군에 대한 추모식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일 선생님들의 출근으로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정 군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의 친형이 졸업한 C고 교장은 “친형에게 동생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남일 같지 않다. 성실했고 성품도 좋아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으로 알고 있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교총과 경북교총도 애도의 목소리를 전하고 국가 차원에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경북교총 류세기 회장은 관내 학생에게 벌어진 사건인 만큼 자신의 일처럼 비통해하며 정 군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류 회장은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정 군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조성철 대변인은 “전국의 모든 교육자가 자신의 제자를 잃은 것처럼 애도하고 있다”면서 “국가적 전염병 사태 속에서 일반 환자 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촘촘한 대책과 지침이 마련돼 다시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누군가 책임져야” 청와대 국민청원 잇따라 정치권 ‘정유엽 법’ 제정 움직임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주세요.” 고(故) 정유엽 군의 죽음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 군의 사망과 관련한 책임소재 지적, 정 군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 등에 대한 글이 이어지고, ‘정유엽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군을 가르친 학원 강사, 그리고 정 군의 어머니 친구로 추정되는 이는 각각 지난달 23, 24일 차례로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이들 청원은 1개월 동안 진행되며 기간 안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청와대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우선 정 군을 6년간 가르쳤다고 밝힌 학원 강사는 ‘서로 회피하는 17세 소년의 억울한 죽음, 누가 책임지나’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중병에 걸렸음에도 감염병 관련 지침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숨진 정 군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국가적 전염병 사태에서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치료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대책이 없어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국가 차원 책임을 청원한다”며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이 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치료와 보상이 이뤄지지만 다른 질병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받은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국가 차원 대책과 지침이 없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정 군의 어머니 친구로 추정되는 이의 청원 역시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정 군에 대한 책임, 재발방지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그는 “(정 군은) 3월 12일 처음 병원을 찾은 뒤 단 6일 만인 18일 먼 곳으로 떠날 때까지 13차례의 코로나19 검사와 수없이 많은 다른 검사와 처치를 하는 사이 아이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퉁퉁 붓고 피를 토하는 고통을 오로지 혼자 견뎌야했다”면서 “어린 아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그 어떤 지원도, 이해 가능한 설명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두 청원이 제기된 지 10여일이 지난 2일 오후 현재 각각 약 3만 명과 1만3000명의 동의가 이뤄진 상태다. 정 군이 죽기 전에 찍었던 폐 부위 엑스레이·CT사진 판정과 관련된 게시물에도 전문의들의 의견들이 집중되는 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정유엽 법‘ 제정도 논의되고 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 일반 의료체계가 붕괴돼 환자들이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은 2일 “도내 모든 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395억 원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교육부 지침에 의거 학생 수 600명 이상 학교에만 열화상카메라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60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안전문제가 경제적 논리에 밀려 소외됐다며 애꿎은 학교 측에 항의하고 있다. 경기교총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으나, 도교육청은 부족한 예산과 교육부 지침만을 언급하면서 당장은 해결방안이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기교총은 “열화상카메라는 학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고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상징물”이라면서 “교육청은 열화상카메라의 설치를 경제적 논리로 재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북도의회 박용근(무소속·장수군) 의원이 전북도교육청의 코로나19 대응 총괄부서에게 한 달 동안 수십 건의 자료를 요구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자신의 민원인을 소개했다 거절당한 것에 대한 보복성 자료 요청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박 의원이 지난 2월 24일 이후 도교육청에 32건 자료를 요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대응 총괄부서인 인성건강과 소관 업무다. 도교육청 김쌍동 인성건강과장(코로나 대응 반장)은 “최근 감염병 확산 사태로 인해 업무가 대폭 증가한 상황에서 박 의원의 자료 요청 때문에 고생하는 직원들이 너무나 안쓰럽다”고 자료요청 철회를 요구했다. 박 의원이 요청한 자료 중 ‘최근 2년 간 인성건강과 장학관 및 장학사 재임현황’, ‘최근 2년 간 인성건강과 과장 및 각 팀장급 직위 현황’ 등은 지난해 11월에 제출을 요구한 자료와 동일하다는 게 도교육청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불과 3개월 만에 같은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자료요청에 대해 해당 부서는 ‘보복성’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신의 민원인을 부서 측에 소개시켜주려다 거절당하자 자료를 계속 요청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박 의원은 교육위가 아닌 행자위 소속이다. 김 과장은 “박 의원이 지난해 학교 방진망 사업과 관련된 민원인을 소개시켜주려 했으나, 사업특혜성 민원인이라고 판단해 거절했다”며 “이후 보복성 자료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도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의 자료철회를 요구했다. 전북교총은 “국가적 위기인 코로나19 전염병 극복을 위해 도의회와 도교육청 등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 이러한 사안이 발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더불어 즉각 결자해지의 자세로 해당 의원은 과도한 자료 요구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해당 의원의 주장처럼 지방자치법에 근거한 자료 요구 등 정상적인 의정 활동을 존중돼야 하나 특정부서에 한 달 새 수십 건의 자료 요구는 통상적이지도 않고 학교현장 지원에 집중해야 할 교육청의 교육행정에 차질을 빚게 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면서 “특히 지난해 11월 방진망 사태를 감안할 때 과도한 자료요구를 받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보복성으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코로나 사태 그복을 위한 도교육청의 행정력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도교육청에 개선돼야 할 사항에 대해 정상적으로 자료를 요청한 것일 뿐”이라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바쁘면 나중에 천천히 줘도 된다고 이미 전달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온라인 수업을 할 수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대면해서 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가 많아요.” 김오중(사진·56) 대전 서일고 교장(한국중등교장협의회 부회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묻자 당장 눈앞에 닥친 온라인 수업 문제를 꺼냈다.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겪는 불편사항을 토로하는 교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수업은 단순히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을 대면한 상황에서 이해 정도를 가늠하면서 이뤄진다”면서 “온라인으로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지만, 내용은 교과서에도 나와 있고, EBS에서도 나오는데 단순히 내용 전달이 전부라면 교사가 필요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교실에서는 학생이 이해했는지 오감으로 확인하고, 혹시 다른 생각을 하거나 졸고 있으면 깨우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단순히 시청각만으로는 이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지만, 일단 전교생의 쌍방향 수업을 감당할 서버가 설치된 학교도 드물다. 교육부에서 이를 보완할 예산을 지원해준다고는 하지만 서버만이 문제가 아니다. 원활한 교육을 위해서는 온라인 가정학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이런 여건도 준비돼 있지 않다. 무엇보다 실제로 쌍방향 수업이 이뤄지려면 가정에서 모든 학생이 정해진 시간에 화면 앞에 앉아야 하는데 그것부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김 교장은 “온라인 개학은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임시방편일 뿐 장기화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부족과 교사들의 준비도 문제다. 그는 “대부분의 교사가 뭘 해야 할지 난감해한다”면서 “온라인 수업을 해왔던 사람에게는 쉬워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면 단기간에 능숙하게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안 해 본 일이라도 하나에서 열까지 방법을 알려주면 교사들이 따라갈 수 있는데 현재 그런 자료가 부족하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교육청에서 교사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육부가 현장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 없이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하자 학교 현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학교 현장에서는 30분 정도 일시적으로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학교에 따라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표시가 뜨거나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원하는 화면으로 이동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안내창이 뜨는 등 학교의 모든 기기가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 플랫폼으로 정부가 제시한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정작 개학을 앞두고 준비가 덜 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준비되지 않고 조급함만을 보여주는 교육 당국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준비 부족은 특정 플랫폼의 문제만은 아니다. 교사마다 사용하는 플랫폼이 다른 상황은 학생들에게도 혼란을 주고 있다. 부산의 한 고교 교사는 “접속이 되더라도 상당 시간 지연된다면 실시간 수업은 불가능하다”면서 “사용하는 플랫폼도 교사마다 제각각이어서 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이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됐다”던 학생들의 접근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한 광역시의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모든 가정에 전화를 돌렸는데도, 온라인 학급방에는 28명 중 7명밖에 접속하지 않았다. 매번 각 가정에 연락해 접속하도록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효과마저 저조한 것이다. 수업 인정 기간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온라인 수업 관련 전화를 받은 학부모가 “그거 꼭 들어야 하냐”고 반문하거나, 아예 온라인 접속을 할 줄 모르는 조부모와 살거나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에는 사실상 참여 자체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문제다. 교사들은 원격교육과 학생 건강 상태 확인 등을 위해 학급 학생 모두에게 자비로 전화를 하고 있는데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전화 횟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의 인식도 문제다. 현장 교원들은 스마트 기기 부족 이전에 온라인 학습 여건이 안 되는 가정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교육부는 “기기를 지원해주겠다”는 답변만 하다가 뒤늦게 갑자기 ‘가정 방문 학습’ 검토를 꺼내 들었다. 현장에서는 “택배 기사에 이어 학습지 교사까지 해야 하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안전은 물론 순회를 통한 감염 확산 위험을 고려하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정 방문으로 수업할 거면 등교 개학과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날 교육부 교원정책과에서 보낸 ‘개학 준비 기간 및 온라인 개학 시 복무 관련 사항 안내’ 공문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학교 정상 출근 후 업무 수행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지침에 대해 현장에서는 “좁은 학교에 모든 교사를 출근하도록 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 고교 교사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은 교사도 피해 가냐”며 교육 당국의 인식을 질타했다. 식사 문제도 교사들에게는 고충이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서 급식을 안 하는 학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다. 9일부터 고교와 중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교육 불평등과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와 같은 신학기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초·중·고와 특수학교 등은 3일간의 추가 휴업을 거쳐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9일에는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먼저 개학하고, 16일에는 고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개학한다.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 개학한다. 유치원은 감염 통제 가능성,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개학 연기에 따라 입시 일정도 조정했다. 수능은 2주 연기된 12월 3일에 치르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변경했다. 교육부는 학습격차 완화를 위해 중위소득 50% 이하의 교육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산어촌과 도서 지역 학생들을 위해서는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계고에서는 기간 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등교 후에는 실습수업을 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이날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학습 공백과 학사일정 차질, 입시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개학 연기에 대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된 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 일정을 순연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총은 “수험생이 빠듯한 입시 준비 기간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학교도 수시 일정을 맞추는데 고충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는 정부와 교육 당국의 철저한 보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특히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 자녀, 농산어촌 및 도서벽지 학생, 조손·다자녀·다문화 가정 자녀, 장애 학생 등은 온라인 수업 활용에 격차가 예상된다”며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교육격차를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와 교육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혼란·부담이 크고, 여러 한계와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학교와 교원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정부와 교육 당국이 분명하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제시하고, 이행을 위한 지원행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다른 학교로 강제전학 조치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남동구 모 중학교 학부모들은 2일 오전 10시부터 학교 앞에서 성폭행 가해자 중 하나로 지목된 A(18)군의 전학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 서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학부모는 "이 학교와 통학로를 같이 쓰는 초등학교가 5m 거리에 있고 인근 500m 이내에도 초등학교 2곳이 있다"며 "강제전학 조치됐다는 이유로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성폭력 가해자인 학생을 수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은 결국 똑같은 문제의 반복일 수밖에 없어 해당 학생을 대안학교 등 교정 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보내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후 상황에 따라 등교 거부 운동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교와 일대 초등학교 3곳 학부모 50여명은 전날 오후에도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전학 조치에 항의한 바 있다. 중학교 배정을 담당하는 동부교육지원청은 연수구와 남동구를 관할하는데 한 자치구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다른 구의 학교로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A군 등 가해 남학생 2명은 올해 1월 3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강제전학과 사흘간의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이후 인천 연수구 모 중학교에서 다른 구의 중학교 2곳으로 각각 옮겨 재학 중인 상태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고 있는 순간에 EBS 서버에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서 과연 온라인 개학 준비가 충분한지 현장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31일 오후 2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같은 시간부터 2시 반 경까지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일시적으로EBS 온라인 클래스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학교에 따라서는'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표시가 뜨거나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원하는 화면으로 이동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안내창이 뜨는 등 학교의 모든 기기가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의 플랫폼으로 정부가 논의했던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정작 가동을 앞둔 상태에서 준비가 덜 된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침해를 일으키는 주체는 개별 학교나 교사가 아니라 준비되지 않고 조급함만을 보여주는 교육 당국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부산의 다른고교 교사는 "(혹시 접속이 되더라도 상당 시간 지연된다면) 그런 식으로는 실시간 수업은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사용하는 플랫폼도 교사마다 제각각이어서 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이 "초반에는 어려움이있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됐다"던학생들의 접근성 문제도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한 광역시의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모든 가정에 전화를 돌렸는데도, 온라인 학급방에는 28명 중 7명 밖에 접속하지 않았다. 수업 인정 기간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교육 격차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의 과반이 무기한 개학연기를 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부모 교육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은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9월 학기제, 수능 연기와 관련해 학부모 3862명을 대상으로 29~30일 양일간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 학부모 중 80%(3092명)가 연기에 찬성했다. 연기를 반대하는 학부모는 19.6%(759명)에 불과했다. 응답하지 않은 학부모는 0.3%였다. 그래픽 참조 공정상회는“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백신도 없어 교실이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 개학연기를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개학연기 반대는 주로 대입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로개학이 연기되면서 재학생과 n수생의 격차가 벌어지고 학원이 성업 중에 있는 점을 감안해예정대로 개학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기 기간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과반인 53.2%(2054명)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추가 4주와 2주 연기는 각각18.9%(731명), 17.3%(669명)이었다.다수의 학부모는학교가 완벽하게 안전해질 때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그래픽 참조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찬반이 각각 46.2%(1787명), 44.3%(1712)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8.7%(336명)이었다. 그래픽 참조 온라인 개학을 반대하는 학부모는△준비가 부족한 점△가정에 따라 학습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제가 엄마숙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가 혼자서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9월 학기제에 대해서는 46.3%(1788명)가 찬성했고,찬성하지만 올해 도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응답자는26.6%(1028명)이었다. 9월 학기제 반대는 16.9%(652명)에 그쳤다. 잘 모른다는 의견도 9.5%(367명) 나왔다. 총72.9%(2816명)가 9월 학기제 전환자체는긍정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올해 도입에 대해서는 43.5%(1680명)이 반대해 찬반이 팽팽히 맞선 셈이다. 그래픽 참조 공정사회는 이에 대해“9월 학기제 도입을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등교 개학도 할 수 없고 준비 안 된 온라인 개학도 문제가 많으므로 안전해 질 때까지 기다렸다 9월 학기제를 시행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준비가 전혀 안된 상황에서 무턱대로 9월 학기제를 시행하다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연기에 대해서 4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2주에서 4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26.8%, 1~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9.8%를 차지했다. 수능을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학부모는 8.2%에 그쳤다. 공정사회는“수능연기를 강하게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개학연기로 인해 재학생과 재수생의 실력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수능 일정을 충분히 뒤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했다. 공정사회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사상 유례가 없는 개학연기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어 교육당국은 기민하고 치밀한 행정력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여론 떠보기식 졸속 행정으로 혼란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오직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최고 단계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고 장기적 2차 유행을 경고했다. 코로나19 대란으로 세 차례 연기됐던 전국 유·초·중·고교의 개학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보건·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원격수업운영 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도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함께 대비하는 중이다. 개학 앞두고 산적한 난제들 그런데 현 상태에서 등교 개학은 방역, 방역물품 조달, 안전급식 운영,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곤란하고, 온라인 개학은 유·초 저학년 수강 지원, 정보격차, 돌봄 대란 장기화, 원격교육 인프라·시스템 부실 등의 해결이 난제다. 개학 시기와 방법에서는 찬반이 갈리지만, 더 연기하면 교육과정·학사 운영은 물론이고 입시 일정에도 큰 애로가 우려된다. 개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은 다음과 같은 준비와 난제 해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학생·교직원의 발열 체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발열 체크와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기본이다. 현재 극히 일부 학교만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자동 체온 측정 체제를 갖춘 상태다. 그마저도 부정확한 저가 제품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 학교는 일일이 수동으로 측정해야 한다. 모든 학교의 출입자에 대한 체온 측정 체제를 철두철미하게 갖춰야 학생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완벽한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각급 학교는 하절기에는 격월로, 동절기에는 분기별로, 연간 총 5회 이상 정기 방역 소독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는 비상사태이므로 추경 등을 편성해 방역 횟수를 늘려야 한다. 특히 긴 방학 동안 비워두었던 교실과 특별실 등의 사전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셋째, 마스크, 손 소독제·세정제, 체온계 등 방역물품을 충분히 갖춰놔야 한다. 현재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은 구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이 상시 착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구비·비치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의 수업 중 마스크 착용 여부, 짧은 시간 사용으로 젖는 면 마스크의 안전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 넷째, 급식의 안전 운영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보건 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강도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급식실에서 마주 보며 식사하는 구조를 바꿔 한 방향으로 앉기, 한 좌석 띄어 앉기, 교실 운반 급식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대 학교, 과밀 학급의 경우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급식실과 교실의 가림막 미설치, 급식 공간 협소, 조리·배식원 부족 등이 문제다. 또 급식 운영 체제 변경 시 조리인력의 근무시간도 증가하므로 학교별로 자세히 검토해 재정·시설·인력을 보충·지원해야 한다. 행·재정 지원 아끼지 말아야 끝으로 교육 당국은 향후 제2의 코로나19 대란에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원격교육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도 고려 중이지만, 인프라도 경험도 미흡한 현재의 온라인·원격교육 체제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시설과 시스템이 우수한 대학에서 차질 없이 온라인·원격교육 강의와 학사를 운영하는 사례 등을 일반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육 당국은 방역 차원에서 4.15 총선 시 학교의 투·개표 장소 제외, 교원의 투·개표 사무원 제외 등도 추진해야 한다. 학교의 안전·건강 안전지대, 청정구역 유지는 지상 과제다. 학교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뇌관·고리가 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개학 준비를 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원활한 개학과 교육과정·학사 안착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015년 5월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 놀이헌장을 선포했다. 놀이가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인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공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에 양질의 교육 놀이 활동이 보장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 후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시·도교육청은 놀이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놀이 활동을 창의교육과 관련짓거나, 인성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로서 놀이 활동을 인식하기도 하면서 지역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모든 교육적 놀이는 좋은 수업 그 무렵 어느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글을 읽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뿐 아니라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등 사회성과 창의성,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놀이의 가치와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말이겠지만, 수업과 놀이를 명확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품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글을 읽으면서도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 수업과 놀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절실하다. 놀이의 사전적 정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인간이 재미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이다. 신체적·정신적 활동 중에서 식사·수면·호흡·배설 등의 생존 활동을 제외하고 ‘일’과 대립하는 개념을 가진 활동이 놀이다. 그렇다면 수업 놀이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용이나 방법적인 측면에서 수업 중 활용되는 모든 놀이’를 말한다. 단순히 즐거움을 얻기 위한 놀이에서 더 나아가 의도된 교육적 활동의 내용이자 동시에 수단을 의미한다. 수업 놀이의 요건을 몇 가지 측면에서 나눠 살펴보면서 좋은 수업 놀이의 개념을 재확립해볼 수 있다. 인지적 측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 추론 능력, 언어 능력,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가 좋은 수업 놀이다. 정의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놀이가 올바른 수업 놀이다. 놀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형성하고,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수업 놀이란 건강 체력을 증진하고 신체의 균형 있는 발달을 촉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협동 능력, 의사소통 능력, 대인관계 능력을 신장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놀이의 약속과 규칙 등 공동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규범을 신장할 수 있는 놀이도 좋은 수업 놀이다. 학생의 다양한 발달 이끌어 이처럼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의 발달을 이끌 수 있는 모든 교육적 놀이가 바람직한 수업 놀이가 될 수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에 맞춰 의미 있는 학급 교육과정을 일선에서 내실 있게 실현하는 것은 교사의 역량이다. 현장의 많은 교사는 놀이 교육과정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수업 놀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요즘은 아주 사소한 일도 아동복지법 위반이 되기 쉬워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아동복지법을 위반하지 않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을까요? A. 아동학대는 오해나 왜곡, 침소봉대에 대한 반박이 쉽지 않을뿐더러 피해자중심주의가 확산돼 법정에서 방어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체접촉 자제(No Touch) 원칙을 지키셔야 합니다. 학생들은 성인보다 민감도가 높으므로 신체접촉은 자제해야 합니다. 자는 학생을 깨울 때는 직접 접촉하지 말고 말로 깨우거나 옆의 친구가 깨우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항상 언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다른 학생과 비교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정서적 학대로 고발될 수 있습니다. 또 상담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진행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은 피해야 합니다. 당연히 체벌은 어떤 경우라도 안 됩니다. 수업 방해나 태도 불량 등 교육활동 침해가 있더라도 화를 내지 말고 학칙에 따라 처리할 수 있도록 분노를 조절해야 합니다.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문제 제기를 당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오해를 해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고소, 고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동시에 징계나 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증거와 증언을 확보해야 합니다. 숨기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교총에 연락을 주십시오. 한국교총 교권강화국 080-5155-119
배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요 세상이 온통 코로나19에 묻혔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 교실은 있지만 문을 열지 못하는 학교 소식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1년 중 가장 설레고 중요한 학년 초를 어둡게 보낸 지금, 배움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지, 학교 밖 배움의 길이 궁금하던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배움에 대한 상식을 깨기에 충분합니다. 규격화된 학교 건물과 만들어진 교육과정으로 무장한 선생님,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 일수와 교과별 시간 배당 계획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공부가 이루어지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하는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조금은 이상한 학교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다면 학교가 그들에게 와야 한다고 생각한 시골 소년의 꿈이 탄생시킨 떠다니는 배 위의 학교, 방글라데시 파브나 ‘플로팅스쿨’ 이야기는 선생님의 열정이 바로 학교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곰도 잡는 생활교육으로 순록을 기르게 하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세비안큐얼 유목학교’의 모습은 생활교육과 생존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지구의 미래를 고민하며 친환경 교육의 전범을 보여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학교’ ‘키토 학교’의 모습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유행처럼 번진 혁신학교(무지개학교)의 모습도 보였고 대안학교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학교는 조혼과 악습으로부터 소녀들을 지켜내고 있는 케냐 마사이 ‘나닝오이 여학교’였습니다.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된 소녀들의 삶을 읽으며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직업이 가장 인기가 있냐고 묻는 취재팀에게 “다들 재능이 다른데, 그런 게 어디 있어요?”라고 답하는 소녀들의 답변은 이 책에서 얻는 최고의 문장입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한마디로 일갈하고 있지 않은가요? 케냐 마사이족 아이들은 방학에도 학교에 나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컴컴한 전통가옥 마냐타보다 학교에 오면 같이 뛰어놀 친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15년 전 제가 근무했던 구례 피아골 연곡분교장 아이들도 그랬습니다. 방학이 싫다고 방학 날 집에 가기 싫어하면서 제 곁을 맴돌던 꼬마 아이들 얼굴이 어른거렸습니다. 지금은 스무 살 청년들이 되었을 그리운 아이들. 그러니 학교란 즐거운 배움과 사랑, 우정이 공존하는 곳이면 시설이 문제가 되지 않나 봅니다. 학교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낯선 열 곳에서 찾은 교육의 미래에 대한 해답은 바로, 학교는 세상을 마주할 힘을 길러주는 곳이라는 것!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미래로 나아가는 법, 상처를 치유하는 법, 소수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모습과도 통합니다. 강물 위의 배도, 기찻길도, 자신의 몸도 학교로 만들어 자유롭고 행복하며 생기가 넘치는 책 속의 주인공처럼 제자나 자식을 키우고 싶은 분에겐 재미보다 의미 있는 책으로 남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학교』는 학교의 존재 이유를 찾는 이들에게 충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교단에 발을 디딘 지 25년이 넘는 시점이었다. 그때 나이도 50이 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중견 교사라고 치켜세운다. 명시적 지위는 없지만, 제법 경력이 있는 선생님들을 이렇게 지칭한다. 나 역시 나이가 지긋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부른 듯하다. 중견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법 무게감이 실린다. 적어도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보다 전문성이 뛰어나고, 그들보다 나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업 등에서 보이는 전문성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배어 있어야 하고, 인품도 남다른 면이 있기를 바란다.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있어야 한다는 마음의 잣대도 두고 있다. 그야말로 실력과 멋이 함께 있으면 좋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 그런가. 멋은커녕 손가락질을 받을 때가 많다. 사람들이 모두 나이를 넘지 못하듯, 중견 교사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에서 동료들과 선배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흘러버린 세월 앞에서는 무뎌진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 열정도 식어버린 모습이 역력하다. 이 시점(2011년)에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됐다. 수석교사제는 교육계에서 1981년부터 30여 년간 간절하게 원하던 제돈데 드디어 법의 테두리에 들어온 것이다. ‘초·중등교육법’에 수석교사 직급 구분을 명시했다.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현행 1원화된 교원 승진체제를 교수 경로와 행정 관리 경로로 2원화 체제로 개편한 것이라고 홍보했다. 교장, 교감의 관리직 승진 구조에서 교사에서 수석교사로 직급을 옮기는 교수직이 신설된 것이다. 수석교사는 본인의 수업을 하면서, 동료 선생님들의 교수·학습 지도 지원을 맡도록 했다. 이 전환은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중요한 발상이다. 교사 본연의 직무인 수업에 가치를 둔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다. 자리보다 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고 싶었다. 지혜와 덕망으로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수석교사 시험에 응시하고 발령을 받았다. 의욕을 갖고 수석교사의 임무를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먼저 만났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학사 일정이 여유 없이 돌아간다. 선생님들도 수업과 평가 등 정신이 없다. 수업에 학생 지도, 업무 처리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린다. 교육 활동에 도움을 받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 그리고 학교는 오랫동안 교수·학습 지도 지원 경험이 없다. 장학지도라 해서 수업을 평가받는 관례가 있어 수업 컨설팅도 같은 성격처럼 느껴져 내키지 않는 분위기다. 이러니 수석교사는 교내에서 동료 교사를 지원하는 구조에 끼어들지 못한다. 이런 문제는 수석교사가 업무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생긴다. 수석교사는 동료 교사에게 교수 학습을 지원하고 컨설팅 등을 하는 직무가 있지만, 그 직무가 명시적이지 않다. 그 임무 또한 선택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경우가 많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업의 짐을 나누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새로운 수업 기술에 갈증을 느끼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그때 교육학에 있는 수업 기술을 안내하지 않았다. 그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것은 수업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경력이 낮은 선생님에게 교실은 힘든 공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사랑스럽지만, 학습에서 멀리 가버린 아이들을 혼자 감당하기는 버겁기도 했다. 여기에서 외롭게 흔들리다 온 선생님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수업 기법이 아니라 위로를 주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내면에 자신감을 찾아주는 것이었다. 사실 수석교사의 길에 망설이다가 지원했다. 이유는 선생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자격과 역량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조건이나 환경을 모두 갖추고 시작하는 것은 거의 없다. 목적을 갖고 떠나는 여행보다 정처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수석교사라는 길에서 새로운 것을 배웠다. 무턱대고 후배 선생님들의 수업을 분석하고 처방을 내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감동적인 컨설팅은 힘듦을 알아채고, 공감하고 답을 함께 찾아가는 것에 있었다. 수석교사로 근무한 8년은 평생 교직 생활 중에 가장 치열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지위와 역할이 내부 세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게 할까?’, ‘아이들을 배움의 길로 이끌 때 나는 어떻게 함께 할까?’, ‘나도 선생님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대화를 많이 했다.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줬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배움으로 들어서게 하는 대화를 하면서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과의 대화도 많아졌다. 수업의 문제도 스스로 발견하게 됐다. 문제를 발견하면서 나만의 수업 기술을 탐색할 수 있었다. 책도 대화의 매개체였다. 대학 다닐 때보다 책을 많이 읽었다. 삶이 수업을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매 순간 성찰하면서 성장하는 기쁨을 누렸다. 8년 동안 경기도내에서 여러 곳에서 강의를 했다. 단위 학교, 신규 교사, 1급 정교사, 복직 예정자, 사립 특별 채용 대상자, 교육청 직무 연수 등의 초청을 받았다.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개선, 그리고 평가 관련 등 교육 실무분야에서 선생님들을 만났다. 맞춤형 교육과정 재구성 실천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 활동 중심 수업 중에 성공한 경험은 물론 실패한 경험까지 공유했다. 강의는 교육학에 있는 수업 관련 매뉴얼을 소개하거나 우수 사례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연수는 선생님들의 전문성을 위축시킨다. 수업 매뉴얼은 이미 선생님들도 아는 것이고 설사 그것을 모른다고 해도 교실에서 쓸데없는 지식이 되기도 한다. 모범 사례도 그것이 힘으로 작용하면 선생님들의 창의성이 약해진다. 그래서 내가 수업과 평가 등 추진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을 나눴다.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실패했던 것까지 안내했다. 물론 강의 도중에 미래 교육의 방향 변화에서 학생들의 내재적 가능성을 일깨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언급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실천 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전제였다. 교사 연수에 대한 철학이 있었다. 교사는 이미 전문가다. 그들이 충분히 교육 전문가이고 현장 실천가다. 따라서 강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의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했다. 그들의 마음의 텃밭에 씨를 뿌리고 그 열매를 스스로 맺도록 하는 강의에 주목했다. 선생님들이 스스로 내면을 탐구하고 자신의 길을 찾도록 했다. 내면으로부터 가르칠 수 있는 길을 찾을 때 아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게 된다. 결국, 내가 한 일은 선생님들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교육적 열정에 불을 지피는 역할이었다. 선생님들 앞에서 강의를 했지만, 오히려 배운 것이 더 많다. 선생님들의 열정을 만나면서 한때 품었던 내 마음속의 강렬한 희망이 살아났다. 겸손을 배웠고,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 그런데도 수석교사제는 현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교육감은 개인 의견을 내세워 수석교사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개인의 취향으로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 수석교사제는 법률에 의해서 만든 교원 자격이다. 법으로 명시한 수석교사의 취지와 역할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을 위해 수석교사의 정원과 선발을 확대하고, 학교의 문화를 수업을 중시하는 것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적인 교육방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길목에서 선생님들이 두려워하고 움츠러들고 있다. 그렇다고 수석교사가 선구자처럼 앞장서서 그것을 해결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선생님들과 함께 가면서 힘들 때는 같이 쉬고, 또 가야 할 때는 격려하며 힘을 내는 역할을 할 수는 있다. 수석교사제는 근대교육 이후 우리 학교의 교원 구조에서 가장 발전적인 사고의 산물이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교육계에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을 확신한다. 교원 조직 체계의 변화로 미래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핵심 리더 역할이 기대된다. 막중한 사명감을 부여하고, 비전을 함께 그려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 차례 연기한 전국 유초·중·고교 개학(開學)이 4월 6일로 다가왔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고려중이다. 여하튼 교육부는 오는 4월 6일 등교 개학이든, 온라인 개학이든 시행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미증유의 대란 속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방향은 옳은 방향이다. 개학 후 집단 감염 등으로 부득이하게 수업 중단이 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감염 확산 추이에 따라 개학일 추가 연기도 검토하면서, 개학하더라도 등교 개학이 어려운 지역이나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하게 한다는 취지다. 아직 각급 학교 개학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고려한 것이다. 개학을 맞아 우려되는 것은 학생 안전·건강이다. 방역 등 준비 없이 개학을 강행하면 ‘집단 감염’ 등 걷잡을 수 없는 대란을 야기할 수 있다.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전국 유초중고대학 등 학적 보유 학생은 총 21,239개교 9,450,293명이다. 어마어마한 거대 집단이다. 이들 학생들과 교직원 등 거대 집단 구성원들이 근접 생활을 하는 곳이 학교이다. 따라서 유·초·중·고교 개학의 최우선 기준은 학생들의 집단 감염으로부터의 안전·건강이다. 개학을 앞두고 교육·방역 당국과 개별 학교가 꼼꼼하게 준비해 방역 체계를 탄탄하게 갖춰야 한다. 준비 부족이나 방심으로 학교 내 집단 감염의 고리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 청정구역인 학교가 위험해지면 공들여 유지해 온 우리 사회의 방역 시스템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학교와 교육당국은 일선 학교에서 예방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독려해야 한다. 학교 방역과 학생 안전은 학부모, 가정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가정, 학교가 연계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초 기본 감염 예방 위생 수직 준수에 협력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학생들은 등교하면 교실, 급식실, 운동장 등에서 가까이 앉아 수업하고 어울리며 생활한다. 집단 감염 위험성이 큰 것이다. 급식실, 과학실, 도서실 등에서는 4-6명이 함께 앉아 조별 활동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사망자 발생 추세는 일단 누그러졌으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섣불리 등교 개학을 해서 화를 자초할 우려가 크다. 현재 바람직한 개학 방향은 온라인 개학이긴 하다. 지금 전국의 대학이 운영하는 방법이다. 불가피한 학교 외엔 전면 온라인 개학을 하게 해야 한다. 일부 지역, 일부 학교만의 등교 개학도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그러면서 원격 온라인 강의수업의 질(質)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이 능사가 아니다. 현재 운영 중인 전국 대학에서도 불통, 먹통 논란이 일고 있다. 유초중고교 학생들은 수강 자율학습 문제, 정보 격차, 원격교육시스템 결여 등 문제점이 많다. 잘못하면 무늬만 개학, 교육과정 운영으로 흐를 우려가 농후하다. 특히 원격 온라인 수강이 어려운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 자녀들의 정보기기 지원도 난제다. 현재 스마트 기기가 없는 어려운 학생 13만2000여 명에 대한 지원도 해결돼야 한다. 현재처럼 비상 사태에서는 그간 법령에 따라 병원학교와 방송통신중·고교 등 특수한 교육기관에 한해 온라인 수업을 정규 수업으로 인정해 온 것을 모든 학교에 확대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부는 세 차례 개학 연기를 하면서 초3∼고3학년 학생 대상의 ‘EBS 2주 라이브 특강’을 개설했지만, 시청 가능한 40만 명의 12배 이상이 접속을 시도해 홈페이지가 이틀 연속 마비된 사례가 우리나라 현 온라인 원격교육의 현 주소이다. 이들 소외 학생을 위해 저소득층 대상 교육정보화 교육비 지원, 교육청·학교 스마트기기 대여제도 등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한국교육방송공사(EBS) 간의 온라인 업무협약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원격교육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이번 계획을 기반으로 대표적인 온라인 학급방 운영 체계인 e학습터, EBS온라인클래스의 기반 시설을 증설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대비하기로 했다. e학습터는 하루 900만 명 접속, EBS온라인클래스 하루 150만 명 동시접속을 도모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 즉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장기적 2차 유행으로 후속 창궐도 경고했다. 2003년 사스(SARS),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MERS) 등 주기적 감염병이 반복되는 상태에서 비 대면 온라인 원격 수업을 위한 원활하고 완벽한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 구축이 화급하고 절실하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즈음하여 차제에 국가적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 구축에 착수해야 한다.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정보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추경 등을 반영해 조속히 추진해야 제2의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온라인·원격교육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고 정보 격차가 해소돼야 양질의 온라인·원겨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미봉책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기억 속에 지웠다가 훗날 다시 세계적 대재앙인 감염병이 창궐했을 때 처방은 어렵다. 그동안 매번 큰 사고와 사건을 겪을 때만 요란하게 대비하다가 흘려보내고 근본적 대책을 수립치 않고 또 다른 사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후회하는 게 한국 사회의 불감증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대란에 대한 성찰로, 그동안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는 사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요행수나 바라던 근시(近視) 행정과 문화가 불식되길 기대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로 전국 유·초·중·고의 개학이 연이어 미뤄지는 것과 관련해 9월 신학년제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총은 신중한 태도를 요청했다. 천문학적 비용과 혼란이 따르는 문제인 만큼 감염병 장기화에 떠밀려 섣불리 논의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개학이 더 늦어진다면 이참에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안했다.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과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 등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9월 학기제 도입’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감염병 장기화에 떠밀려 섣불리 신학년제 문제를 제기하거나 논의해 혼란을 부추길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에 모든 국민이 집중할 시점”이라며 “국민들의 불안감에 편승해 정치적 이슈몰이 수단으로 의제화 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신학년제 변경의 경우 교육적 장·단점을 철저히 검증하면서, 사회적 파장과 비용을 고려해 전문적이고도 매우 조심스러운 논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OECD 국가들 가운데 대부분이 9월 신학년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도 이르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오히려 현재 유럽 국가 등 교육학자들 사이에서 감염병으로 인한 ‘3월 신학년제’ 제안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섣부른 결정으로 인해 재차 엇갈릴 수 있다. 자칫 잘못된 선례를 남길 경우 추후 또 다른 감염병이 생긴다면 그 때 가서 다시 3월 신학년제로 바꿔야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또한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감염의 위험성이 완전히 배제된다고도 볼 수 없다.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그해 12월 23일 종식이 선언됐다. 교육부 역시 9월 신학년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다음 달 6일 개학을 목표로 다양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6년 전 학년제 개편 추정 ‘10조원’ 취학 연령을 6개월을 앞당겨 조기 취학시키는 문제는 엄청난 여파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이 경우 신입생 숫자가 대폭 증가해 교사, 교실 등의 확충이 필요하다. 신입생이 급증한 첫 해당 학년은 진학, 입시, 채용 등에 있어 경쟁이 심화되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교육과정과 학사일정, 대학 입시, 기업 채용과 공무원 시험 등 국가고시 일정 등도 전면 수정해야 한다.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체의 시간표가 달라지는 혼란과 그 과정에서 나타날 사회적 비용 등은 가늠하기조차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앞선 정부에서도 ‘9월 신학년제’ 도입을 검토한 바 있으나 막대한 비용과 사회적 파장 등 때문에 무산됐다. 2014년 한국교육개발원의 관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학제 개편 추정비용은 8조∼10조원이다. 교총은 “이런 문제 때문에 과거 정부에서도 9월 신학년제 논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번번이 무산됐음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유사한 감염병이 창궐해 개학이 연기될 가능성은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데 그 때마다 취학연령, 교육과정, 교과서, 학사일정, 입시일정, 회계연도, 채용 시기 등을 뒤엎기란 매우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초등 감사함 수업|양경윤 지음|메이트북스 펴냄 ‘감사함 전도사’를 자처하는 양경윤 수석교사는 부모가 먼저 ‘감사함’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익숙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지만, 감사할 줄 알 때 삶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보통 엄마인 저자도 한때는 육아에 지치고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다 감사함 습관을 지니면서 다른 삶을 살게 됐고, 자녀들 또한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생의 결정적인 시기인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은 ‘감사함’”이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와일드|송인섭 지음|다산에듀 펴냄 교육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자기주도학습 일인자인 송인섭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AI 시대의 감성 창조 교육법’이다. 송 교수는 수많은 학습자를 연구한 끝에 위기 상황에서 남다른 문제해결력과 유연성을 발휘하며 자기조절력을 보인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감성적 창의성’이 발견됐다고 말한다. 감성적 창의성이란 사람만이 지닌 감성이라는 고유한 능력에 창의성을 더한 의미로, 미래 세대가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능력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시스템이 바뀌는 야생적(Wild) 환경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자생성(wild)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로, 감성적 창의성을 ‘와일드(Wild)’로 개념화했다. 감성적 창의성 교육의 필요성과 구성 요소, 감성적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정경화 지음|틈새책방 펴냄 우리는 그동안 핀란드를 ‘이상향’으로 여겨왔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세계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 높은 수준의 복지…. 무엇이 지금의 핀란드를 만들었는지 궁금해한다. 나아가 핀란드의 각종 제도를 우리 사회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 우리에게 전직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희생 없는 행복은 없다’고 말한다. 천국 같은 핀란드의 모습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핀란드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높은 세율을 유지하고, 무상 교육과 복지도 결코 공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의 목표도 낙오자를 만들지 않고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데 있다. 사회에서 제 몫을 못하면 결국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0년간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을 던진 끝에 지금의 핀란드는 ‘자립과 신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핀란드 교육과 복지, 경제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특히 무상 교육과 무상 복지가 가능한 이유, 공교육이 추구하는 목표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가림막·시차 두기·간편식 등 대체 배식 후 소독·환기까지 오래 걸려 하윤수 교총 회장 "현실성 부족한 대책에 감염 걱정"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교 현장이 안전과 방역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급식 운영방안을 놓고 혼란에 빠졌다. 시차 두고 먹기, 가림막 설치, 간격 두기 등 교육당국의 지침대로 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많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운영을 시뮬레이션해보니 급식이 6시간 이상 걸린다는 학교도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24일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를 발표하고 학교별 급식여건을 고려해 대체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게 하고 식당 배식을 유지하는 경우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배식시간을 분산하는 등 학생 간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뿐더러 실현하기 어려운 방안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학교 현장이 급식을 특히 우려하는 것은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이기 때문. “기존에도 1400여 명의 학생들이 3시간에 걸쳐 2교대 급식을 했었는데, 가림막을 설치하고 간격을 두고 앉게 되면 320석인 식당에 160명 밖에 못 들어갑니다. 학 학년도 못 앉는 거죠. 교사동이 3개고 엘리베이터도 없어 교실 배식도 어렵습니다. 마지막 배식을 받은 아이가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림막과 식탁을 소독하고 환기까지 한 후 6교대를 하려면 하루종일 밥만 먹여야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급식환경이 열악한 학교들은 뾰족한 방법이 없어요.”(인천 A초 B교장) B교장은 “도시락을 싸와 자리에서 먹는 교실 급식이 그나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강제하기 어려운 만큼 도시락 지참 가정에 무상급식비를 지원해주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1~2개 학년은 간편식 등 대체급식을 하고 나머지 학년은 식당을 이용하는 등 여러 대안을 혼합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크릴 가림막 설치도 고민이다. B교장은 “가림막 높이가 적어도 75cm 이상은 돼야 하는데 제작 자체가 60cm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무독성인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고 해 업체를 찾고 있지만 한정돼 있어 구두로 선주문부터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치 후 급식이 시작되면 식사가 끝날 때마다 바로바로 소독하고 말려야 하는데 관리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간 실질적인 거리 두기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 C초 D교장은 “급식을 대기할 때 2m 간격을 띄우라고 하는데, 교원들이 긴 줄로 늘어선 아이들이 장난치고 떠들며 접촉하는 것을 일일이 통제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학급 당 학생 수가 30명에 달하는 과밀학교는 책상 사이 간격을 떨어뜨려 놓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생긴 실버 급식 도우미도 고민이다. 대부분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이어서 감염이 걱정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전파자가 될 경우 학교에서는 커버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D교장은 “무증상 감염일 경우도 있어 구청 등 지자체가 실버 도우미 분들에 대해 사전에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역학관계를 확인하는 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업시간 변경도 숙제다. 서울 E초 F교감은 “급식시간이 늘어나면서 학교 일과가 말 그대로 급식에 맞춰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수업하다 말고 밥 먹으러 움직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급식시간이 길어질수록 학교는 음식물 오염이나 식중독 우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 코로나19 확산이 길어질 경우 영양량 등 건강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의 삶에서 종교란 무엇인가?’ ‘바람직한 종교는 어떤 모습인가?’ ‘주일 종교 활동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가?’ ‘진정한 목회자와 성직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신앙은 인간의 삶보다 우위에 있는 특별한 가치인가?’ 요즘처럼 힘겨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견뎌내며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사색에 잠기는 경우가 많다. 그 속에서 마음속의 질문은 꼬리를 물며 답을 구하고자 애를 쓸 것이다. 이미 보편화된 질문으로 이론화되었거나 도그마로 정착이 되었지만 특수한 현실에 부딪히며 다시금 재고해 볼 문제이다. 종교의 역할에 대하여 실생활과의 연계 속에서 깨달음(계시)을 얻는다면 이 또한 신의 의도일 것이다. 지금 전국의 사찰이나 성당, 교회는 집단 활동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 기간 종교행사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성경 말씀을 근거로 반드시 주일 종교행사를 지켜야 한다며 강행하는 종교 단체도 있다. 어느 목회자는 특정 종교모임에 참석하면 있던 병도 나을 수 있고 치유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 안타깝게도 그 기저에는 현 정부에 대한 배척을 주장하며 극우 보수 정권의 정치적 성향을 노골화하기에 순수한 종교행사로 신뢰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연 종교인은 이런 위기의 시기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숙고의 여지를 남긴다. 지금은 인간 세상에서 인간이 유발한 감염병으로 응분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사후약방문 조치라도 해야 한다는 것은 ‘실수는 인간이고 용서는 신이 한다’는 명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종교는 인간의 집단지성과는 달리 ‘주일을 거룩하게’, ‘안식일을 지켜라’는 계명을 예외 없이 고수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은 인간답게 살려는 사람들의 의문을 해소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총체적인 인간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 낸 인간 세상의 문화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신도 인간이 창조해 낸 대상이다. 현대는 중세의 종교적 도그마가 지배하는 삶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인간이 거룩한 신을 닮고자 하는 것은 피조물로 충실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도리이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신을 닮을 수 없기에 종교는 인간의 삶을 인간답게 하려는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종교가 인간의 삶을 초월하여 특별한 지위를 강제로 행사한다면 인간은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 과거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철학자나 ‘종교는 아편이다’는 국가적 주장이 난무했던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이 인간에게 전혀 무의미한 주장이었던가?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세속적인 명제도 인간의 지혜가 만들어 낸 나름의 교훈이 아니던가? 달라이라마가 말하는 '종교의 역할'을 살펴보자. 《보살핌의 인문학》이라는 책에서 달라이라마는 말한다. “제가 승려로서 몰두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서로 다른 종교 전통 간에 진정한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대교,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에 이르기까지 주요 종교가 전하는 똑같은 메시지가 하나 있습니다. '사랑'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려면 인내, 용서, 섬김을 실천해야 합니다. 모든 종교가 이를 실천하고 있으며, 이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토대입니다.” 그렇다. 달라이라마의 말처럼 모든 종교의 메시지는 하나, '사랑'이다.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전 인류적인 것이다. 한 사람의 생명과 영혼을 위한 사랑의 실천이 전 우주적인 것이다. 그걸 놓치거나 잃으면 그 종교는 이미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이다. 하물며 미움과 걱정과 사회적 재앙의 근원지가 된다면 자기 역할에서 벗어난 것이다. 종교는 일치와 화합을 추구하는 역할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 인간은 결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하고 죄를 범한다. 이를 성찰하여 보다 겸허하고 자기 내면을 충실히 하며 인류 공동체를 일치와 화합의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현시대의 진정한 종교의 역할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