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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 안에서, 개인적으로, 푸념 삼아 뱉어보던 잡무 경감과 관련된 말들이 최근들어 제도적 차원으로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확대되고 법제화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시대적인 인식에 즈음하여 본고에서는 교원에게 주어진 많은 잡무의 실태와 그 원인들, 그리고 그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봄으로써 작금의 시대적인 과제인 ‘교원 잡무 경감 제도화’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자 한다. 다른 곳에는 모두 있는 행정업무 전담, 학교에는 없어 교원 잡무에 대해 사람들은 때로 도대체 무슨 업무가 그렇게 많다는 것일까 의문스러워 하기도 한다. 교원의 잡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물론 복잡하고 미묘한 부분이 있지만 다음과 같이 간단히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일선 관공서에는 전출/전입, 장학금, 지원금, 봉사활동 등에 전담부서가 있다. 대학에서는 총무처를 이외에 교무처, 학생처가 있어 수강신청, 각종 증명서, 성적, 등록, 자퇴, 취업 등의 모든 고유의 업무를 처리한다. 거기에서 교육을 지원하는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물론 수평비교는 어렵겠지만, 대학의 교수들은 잡무에 빠지지는 않는다. 일반 기업체, 은행, 사회봉사 단체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전담 직원이 그 업무를 집중적으로 처리한다. 그렇다면 일선 학교에서는 어떨까? 학교란 조직체는 고유 업무인 교육과 연구 이외에도 그 조직이 굴러가기 위한 기능적 지원 장치를 필요로 한다. 학교 행정실에서 하고 있는 지극히 사무적이고 하드웨어적인 기능을 제외하고는 학생과 관련되는 대다수 업무들을 교사들이 처리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대학의 교무과, 학생처, 학사지원과의 대부분 업무를 학교의 교무부, 학생부, 연구부, 방과후학교부 등의 지원 인력들, 곧 교사들이 다 맡아서 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업무에 쫓기다 보면, 자조적으로 교사의 정의를 ‘잠시 시간을 내 수업을 하는, 약간의 전공과목 지식을 갖춘 행정 사무원’ 정도로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것을 그저, 숭엄한 교육적 사명감이 부족한, 사도가 흔들리는, 뒤틀린 의식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저변에 흐르는 심층적인 고뇌를 밝혀내는 코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 심층적 의미를 디코딩(Decoding)하는 것이 시대적 현자의 몫이 아닐까?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잡무의 실태를 제시해 보겠다. 첫째, 수업, 성적, 전학, 장학금 등을 담당하는 교무부 소속 교사들의 일을 보자. 연가, 조퇴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매일 출장이 발생해, 수업계 교사는 시간표를 조정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의 반을 차지한다. 20명에서 100여 명까지 되는 시간표를 매일 조정해 최소한 교육활동에 무리 없도록 맞추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내일 오후 수업을 모두 빼야 하는 출장 공문이 오늘 퇴근 시점에 도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경우 교사는 야근하거나 서류를 싸들고 와서 작업해 아침에 바로 공지해야 한다. 시험시간표와 감독시간표를 작성할 때, 학기 초 시간표를 재구성할 때면 거의 초죽음이다. 이 작업을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을까? 행정 사무원이? 행정실 직원이? 보조교사가? 교사는 솔직히 자신을 사무원이라고 간주하고 싶은 때가 있다. 약간의 교양을 갖춘 기능직 사무원으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작업을 교육과 연구에 직접 관계없는 행정적인 기능만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사실 학교의 사안 모든 것이 교육과 무관한 것이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냉철한 논리의 기반 위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일이다. 잡무의 종류도, 양도 다양하고 예측불허 또한, 교과서 담당자의 업무를 보자. 학기 초에 각 반마다 교과서 권수를 파악한다. 40명×10권×30개의 반이라고 가상해 보자. 1만 2000권이다. 이 숫자를 조사하고 통계 내고, 대금을 계산하고, 책을 수령해 배부해야 한다. 교과서 회사에서 빈 교실에 책을 산더미처럼 넣어 주는 것까지는 해준다. 그다음부터가 교사의 몫이다. 작업복을 제대로 입고 책을 모둠별로 모으고 이동시켜야 한다. 좋은 협상 조건(?)을 내걸어 도와 달라 부탁한 아이들이 말이라도 잘 안 듣는 날에는 그대로 교사가 막노동을 해야 하고 때로는 몸살이 나기도 한다. 원어민 담당교사의 일도 살펴보자. 언어가 통한다는 이유로, 해당 외국어(영어가 많음) 원어민 관리교사는 원어민이 도착할 때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그야말로 충실한 집사노릇을 한다. 도마, 칼, 숟가락, 젓가락 구입부터 시작해 등록, 주거, 공과금 계산까지 다 해 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고의 복지 서비스도 관리교사의 몫이다. 이 행정 업무는 더없이 예측불허이며 허를 찌른다. 환경부 쪽의 일도 보자. 왠지 환경부에 소속되면 이제 ‘몸으로 때워야 할 시점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을 숨길 수 없다. 환경부의 사무적 환경조성 관리는 ‘고급스러운 일’(?)에 속한다. 연초가 되면 청소도구를 수거하고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아이들이 잘하면 다행이지만, 집안 정리 못 하는 아이들이 청소도구를 잘 수거, 수령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약 30개 반에 각각 청소도구 10종류씩을 수거하고 투입하는 작업을 한다. 때때로 교사가 직접 몸으로 때우는 것이 더 편할 때가 있다. 교사 몇 명이 며칠 걸려 그 작업을 하기도 한다. [PAGE BREAK] 국정 감사 기간에 절정 이루는 제각각 자료 요청 10월경 국정감사 기간이 다가오면 각종 보고 요청이 쇄도한다. 원어민 사업의 실태, 계획, 운영보고, 등의 유사한 요청이 각종 기관으로부터 날아온다. 때로는 3년 동안의 축적된 기록까지 요청한다.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에서, 일선 교육청에서, 도교육청에서, 시의회 의원이, 도의원이, 빈번히 국회의원들이(한꺼번에 여러사람이 따로따로) 요청한다. 더욱 사람을 몰아붙이는 것은 제출 시한도 임박하게, 그것도 유사한 사안인데 보고 양식은 가지가지 전혀 통일성이 없다. 이미 몇 번이나 자료를 보고했건만 하나는 엑셀로, 하나는 전자업무시스템으로, 다른 하나는 한글 파일로 보고하란다. 그 많은 전자화된 자료는 어디에 보관되어 있을까? IT 선진국에서 참으로 제도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푸념이 저절로 나온다. 지난해 필자도 한꺼번에 5개의 ‘실태 보고 요청’을 받아 정작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수업시간에는 ‘횡설수설했던’ 기억이 있다. 뭔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밖에도 행정요원의 느낌이 들게 하는 업무는 많다. 대부분 통계를 내는 작업과 보고 서류작성업무가 그렇다. 명찰 값을 거두고, 보충수업 숫자와 대금 액수를 조사, 계산을 하고, 식사 회수 통계를 내고, 재학 증명서를 발행하고, 졸업실태, 진학실태, 취업실태를 조사하고, 학교의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적 영역을 망라하는 갖가지 보고공문 작업에 매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행정 사무원’이 아닌가라는 착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몰려드는 잡무만큼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수업 이제, 학교 교사의 잡무가 많은 이유를 분석해 볼 차례이다. 이것은 교사란 신분의 특수성에 관련된 유의미한 논의가 되리라 생각한다. 분명 보완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사실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부분이다. 첫째, 교사의 업무에 있어, 완전한 행정업무와 교육업무를 구분하기가 몹시 어려운 것은 ‘잡무의 교육활동 연계 개연성’ 때문이라 할 것이다. 교사의 수업시간 조정을 ‘행정보조원’이 주도적으로, 효율적으로 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청소지도를 단순한 지시와 안내 역할만으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솔선적인 시범이 자주 ‘전문적인 기능 수행자’로 전이되는 수가 많다는 것은 의미 있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교사가 상대하는 대상이 미성년자인 초 • 중 • 고 학생들이므로 학생들과 관련되지 않는 순수한 단순한 행정업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장학금 관련 보고에는 학생 이해의 주체인 교사가 직접 개입해야 하며, 졸업, 취업, 증명서 발급에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교사가 처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학생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업무의 적합성으로 이어진다는 전제는 부정하기 어려운 면이다. 미성년 학생들에 대한 객관적, 인과적, 사무적 행정의 적용이란 것은 애초부터 성립하기가 어려운 전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것이 알지만 좌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는, 일반인들에게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교무행정과 교육활동의 일원화’라고 하는 ‘전통적 전인교육에 대한 관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모든 것을 전인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통합적, 종합적, 일원론적으로 보는 ‘동양적 원형적 의식’에서 비롯된다고 할 것이다. 교사는 모든 역할에 있어 학생들을 전인적으로 지도하고,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덕목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고, 또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이 의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행정직능, 사무직능, 사무적 처리 등의 개념이 교육집단 구성원에게는 좀 어색한 면이 있다. 교육현장에서 사무적 행정적 처리가 아직 왠지 좀 나선 것도 사실이다. 해결책을 논하는 글에서 이상과 같은 생각은 해결하기 힘든 한계를 다시 한 번 제시하는 것 같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꼭 짚어야 할 문제들이기도 하다. 세밀한 美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벤치마킹 필요해 이제, 최선은 못되지만, 차선으로서라도 ‘주어진 과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보며 본 논의를 정리하고자 한다. 우선,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행 교육법 23조 2항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학교 및 교육행정기관의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여야 한다”라는 조항을 좀 더 보완하는 것이다. 전술했듯이, ‘공문서의 중복 혹은 형식적이라고 보이는 보고요청’은 전자화는 되어 있지만, 표준화 및, 체계적인 보관, 저장이 되어 있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보고가 일회성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DB 구축의 제도화는 긴급한 과제라고 본다. 예를 들어 ‘…업무’를 전문화하고, 표준화하며, 전자화하여 DB화한다’라고 명시하면 어떨까? 이는 보고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세밀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여기에 집적된 자료가 DB로 보관되어서 주 교과부와 지역교육청이 통계를 관리 • 생산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잡다한 통계자료 보고 공문이 교원에게 전달되지 않은 상태로 처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빨리 벤치마킹할 제도라고 본다. 다음으로,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정부의 획기적 교육예산 지원으로 일반 행정에 필요한 인력을 많이 투입하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영국은 2003년에 정부, 학교, 교원노조가 협정을 체결해 기술지원, 시설, 행정, 건물 관리 등을 지원인력의 직무로 규정, 교원이 행정•사무적 일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전문적, 제도적인 교무행정보조인력 채용 늘려야 OECD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교사 지원 인력상황은 어떨까? 통계에 따르면 교사지원인력 수는 미국과 프랑스의 1/2의 수준이며, 교원 잡무 경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문지원직인력의 경우 한국은 프랑스의 1/25, 미국의 1/9, 일본의 1/5 수준에 불과한 실정임을 보여주고 있다(2005년 교육인적자원부 자료). 현재의 14학급 이하에 배치되는 교무보조인력의 운영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조원제도가 열악한 신분보장으로 인해, 단순 급사-비서의 역할, 단순 잡무, 심부름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그 개선책 역시 필요하다. 따라서 전문적 • 제도적인 인력채용-미래교사역할 체득-잉여인력 활용 극대화에 대한 로드맵이 그려져야 할 것이다. 14학급 이하에만 교무교조를 두는 제한적이고 지엽적인 처방이 아니라,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교무행정을 위한 인력 채용과 그 제도마련에 국가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제도적인 교무행정 전담부서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까지 나온 문제만으로도 충분히 교무행정과 교육-연구 활동의 통합운영의 한계성과 문제점을 알 수 있다고 본다. 이제 교무행정을 교육활동과 분리시켜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이로써 교무행정에 좀 더 제도적인 구축이 필요하고, 동시에 교육활동에 종사하는 교사는 교육과 연구에 치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의 시스템하에서는 경쟁력 있는 교육과 연구 활동을 하기에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다. 이것이 교육 효과 최우선 방향에 맞추어, 가시적 학습효과를 창출하는 ‘사교육시장’의 ‘감추어진 손’에 위협받는 요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제 소규모이지만, 대학의 학사지원팀과 같은 부서가 일선 초 • 중 • 고 학교에 배치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교사가 ‘보다 멋진, 작품 같은 수업’을 하며 아이 사랑에 심혈을 기울일 수 있도록 교원잡무 경감에 대한 입법화가 빨리 추진되었으면 좋겠다. 보다 가까운 곳에 눈을 돌린다면, 따뜻한 사랑이 좀 가려진 것 같지만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연구하는 데에 승부를 걸 수 있도록, 지자체와 행정당국의 과감한 지원으로 교무행정 전담부서가 빨리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솔직하게 말하자면 교육과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교육자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는 ‘교육자의 시대’가 당대에 와주기를 겸연쩍게 소망해 본다.
해당 국가의 교육과정을 조사, 번역, 분석하셨습니다. 그 국가의 교육과정을 어떻게 보셨고, 특히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정진경 = 대만은 각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하는 데 필요한 안내를 최소한의 교육과정 구성 요소와 지원 사항을 중심으로 국가 수준 교육과정이 제시되고 있어 대단히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교육이념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교육목표와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본 능력’을 설정해 교육과정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뚜렷하고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죠. 또한 학습영역과 교과목을 구분하고 학습영역 설정에 따른 각 교과목을 분류 • 제시했으며, 과목 수도 적정화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 확대의 방향에서 수업시수 제시방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어 왔지만 각 교과목 등의 학년별 총량 제시방식에 머무르고 있는데 반해 대만은 수업시수를 주당 학년별 총 수업시수와 영역 학습 시수, 탄성 학습 시수로 제시해 각 학교가 시수 설정의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인순 = 호주의 교사들은 모두 교육과정 전문가라 할 만큼 가르치는 과목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 과목당 선택되는 1개의 교과서가 있어 교사들이 교육과정보다는 교과서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죠. 하지만 호주는 이런 의미의 교과서가 없어서 교사가 교육과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주변의 다양한 자료와 교재를 취사선택해 활용하면서 각 교수요목의 학습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효과적인 교수 • 학습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공공 출판사가 주교육부(청)와 공동으로 보조교재를 만들어 보급하는데 사용 여부는 학교와 교사가 결정하도록 자율권을 줍니다. 같은 학교, 지역별 교사모임에서 자료나 교수법을 교환해 조율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허윤욱 = 캐나다는 연방 정부에 교육부란 직제가 없고 교육은 10개 주(Province)와 3개 준주(Territory) 소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콜럼비아주도 주 수준의 의도된 교육과정 문서를 제시하되, 그 내용이 우리와는 달리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들로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즉, 명확한 기대수준 혹은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아울러 그것을 학교현장에서 교수 • 학습을 통해 성취하는 모범적 사례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정 속에 녹아 있는 다인종 • 다문화로 대변되는 다양성의 실천전략과 노하우는 다인종 • 다문화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가 면밀히 분석 • 검토해 봐야 할 부문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김희정 = 지금까지 ‘유토리 교육(여유교육)’을 강조해오던 일본은 이 정책에 따른 학력저하와 실망스러운 PISA 결과 등으로 교육과정의 수정을 요구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학력향상, 학습의욕 고취, 학습습관 형성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의 교육과정을 번역하면서 가장 많이 접했던 단어가 ‘살아가는 힘’, ‘스스로 학습’, ‘학습의욕 향상’과 ‘체험학습’ 등이었습니다. 특히 살아가는 힘으로서 기초 • 기본적인 지식기능의 습득을 강조하고 있고, 그에 따라 주요과목의 필요 수업시수를 늘린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충일 = 미국은 연방정부의 교육부, 주 정부의 교육부, 각 도시의 교육청이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교육의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감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총론에 해당되는 내용이 미국의 경우에는 각 주의 교육법에 명시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교육과정의 내용이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고 교육과정이 올바로 적용되는 지를 평가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나타나 있었습니다. 해당 국가의 학교를 직접 방문하셨을 때 느꼈던 점을 말씀해주십시오. 허윤욱 = 한 마디로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글로 쓰게 하는 문해능력과 수학적 문제해결력 및 창의력과 관계되는 수리능력을 기르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실제 교수 • 학습 시간을 통해서 내재화하고 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캐나다는 OECD 국가 중 정보 • 통신 분야에선 세계 선두를 달리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정규 수업시간에 우리처럼 ICT 기자재를 남용하지 않습니다. 유치원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생각하고, 그에 따른 소감을 발표하게 함으로써 ‘본문구절(Text)지식’이 아닌 ‘맥락(Context)지식’을 쌓게 해 경쟁력 있는 미래형 인재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김희정 = 일본의 초등학교의 경우, 기초기본질서 교육과 도덕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기초기본 학력을 위해 산수와 국어수업에 보조교사와 팀티칭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개별학습, 완전학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 • 고등학교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입시를 위한 교육시스템으로 학교가 운영되고 있었고 중 3, 고 3의 경우 학교에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었습니다. 정진경 = 방문했던 초 • 중 • 고교가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 있는 대표적인 학교들이라 학교 역사도 오래되었고 교육 시설도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교장선생님들이 매우 열정적이어서 관리자의 학교 운영에 대한 의지의 중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학부모 회의실에 학부모들이 상주해 학교마다 설치된 ‘교육과정발전위원회’의 운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학부모가 학교 운영의 한 축으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와 밀착된 체험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으며, 교사들은 동료형 교육활동이 매우 활력 있게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박인순 = 호주 공립학교에 붙어 있던 ‘공립교육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합니다’라는 구호는 오히려 호주가 안고 있는 사립학교 선호에 따른 공립학교의 교육 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중산층 이상의 학부모가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무료인 공립학교를 외면하고 학비가 1년에 최고 2만 불까지 드는 사립학교를 선호하게 된 배경에는 ‘학력’보다는 신사숙녀교육, 종교교육, 예체능교육 등 ‘전통적 교육 가치’를 높이 보는 학부모의 성향과 전통 있는 사립학교 출신들의 사회적 성공과 관련한 네트워크 효과 등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을 잘하는 사립고를 선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죠. 김충일 = 대체로 우수한 학교를 방문했는데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상당히 좋고 수업 참여도 또한 높았습니다. 뉴욕의 환경이 열악한 흑인 밀집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도 방문했는데 이 학교는 차분하면서도 열의가 있는 학교장과 함께 교사들이 무보수로 방과후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성적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상승해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방문하셨을 때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김희정 = 일본은 클럽활동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정규수업을 마치면 동아리활동이 학생들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죠.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동아리가 있어서 학교교육과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각 학교에 야구부 축구부 등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토, 일요일에도 운영되고 지역별 리그전도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정진경 = 대만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의 경우 한 학년 학급수가 25~26학급으로 매우 큰 학교였는데, 우리나라처럼 특목고를 따로 두지 않고 별도의 교육과정으로 외국어, 수학, 예술 같은 영재 학급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사범대학 졸업생이 의무적으로 1년 동안 교육 실습을 하고 있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또 공립일지라도 학교에서 필요로 하고 교사가 원할 경우 한 학교에서 계속 재직할 수 있도록 보장해 장기적인 교육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의 경우 교사들에게 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해, 학생들의 선택 희망 교과의 개설과 교사의 기준 시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허윤욱 =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교육과정에서의 시간 배당 및 편제 제시를 통해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실용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일례로 고등학교 과학 교과에서 ‘빛과 소리’ 단원을 배웠다면 마지막 정리단계에서 해당 지도교사는 학습내용과 관계되는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 이를테면 비행기 조종사나 기상예보관을 재량활동 수업시간에 초청해 이론과 함께 실제 운용분야를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이 개별 수업을 통해 장래 진로탐색을 구체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박인순 = 학교장의 책임경영제로 공립학교도 교장의 교사 배정 권한이 보장되며 행정직원도 학교장이 주어진 예산 내에서 시간제 임시직 등 인원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반면 학교에 대한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평가에 의해 동일 학군 내에서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이 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학교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학부모회 주관의 기부행사, 체육/문화 행사, 진학정보 모임, 지역사회 자원봉사 모임 등이 많아서 학부모나 지역사회가 학교의 여러 사업에 많이 참여하면서 의견을 내고, 돕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충일 = 방문한 학교의 학교장과 교사들이 학교의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 교육부가 제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에 더해 인근 명문 주립대학교들의 입시기준에 맞추어 학교의 교육과정이 정해지고 있었으며 우수한 대학교에 많은 학생들을 입학시키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PAGE BREAK] 이번 연구를 마치면서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김충일 =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모든 공립 초 • 중 • 고 교육기관은 주 정부가 정한 교육과정을 올바르게 실시하는 지 점검하기 위한 책무성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학교의 수준에 맞는 ‘연간 적정 발전(Adequate Yearly Progress)’을 이뤄내야 하며 이러한 점검은 학교 단위로 이루어짐과 동시에 학생의 하위그룹을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 및 사회 계층별로 나누어서 세부적으로 이들 그룹이 주에서 정한 기준을 통과했는지를 매년 평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2년 연속 적정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여러 단계에 걸친 개선작업을 시작하고 평가 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됩니다. 이처럼 철저한 평가 과정을 통해 일선 학교에서 교육과정 기준이 올바로 적용됨을 도모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허윤욱 = 문서로만 존재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교육대상에 따른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교육의 기본 설계도’로서의 교육과정이 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이민자 가정의 자녀를 위한 ESL 과정, 자폐증 등 특수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개별화(IEP)교육, 영어 • 불어 이중 언어 교육을 위한 내용중심 교과지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목표와 내용, 평가기준과 방법이 학년별 연계성에 따라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 현장의 교사는 교육과정에 담긴 기본 취지와 목표를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 • 학습자료를 확보하고 끊임없이 직무연수시간을 갖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희정 = 학력신장과 기초기본교육에 대한 관심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웃나라인 일본도 교육과정 개정과 교육개혁을 통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래사회는 교육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이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에 대한 국가적인 대대적인 홍보와 성취도 평가, 교사면허갱신제 도입 등을 통해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교육개혁에 대한 필요성과 요구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세계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핵심적인 미래인재양성과 성숙한 사회를 위한 시민양성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순 = 호주는 연방정부의 노동, 교육, 가족, 산업관련 부처의 장관으로 이루어진 장관협의회에서 장래 국가 산업현장의 변화에 따른 교육과 직업훈련의 방향을 조절하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10년을 주기로 국가의 교육 비전을 선언문 형태로 발표하고 그에 따른 예산 분배를 하는데 장래 인적자원의 양성 면에서 꼭 필요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정진경 = 그동안 대만 교육에 관한 최신 자료가 매우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를 계기로 주위 국가들의 학교 현장 속에서의 국가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더욱 깊이 있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특히 짧은 기간이었지만,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전체 중화권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를 묶어서 연구해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리라 여겨집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이나 학교에 반영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허윤욱 = 학교교육은 교육과정, 교수 • 학습 및 평가, 교과서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요소, 교원의 양성 • 수급 • 연수 등의 휴먼웨어(Humanware)적 요소, 그리고 행 • 재정 지원 및 교육 시설 • 설비 등의 하드웨어적인 요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캐나다의 교육현장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주 수준의 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서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이면에는 전문성을 갖춘 교원조직을 학교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확보 • 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규 교원도 전일제, 반일제, 격일제 근무 등 계약에 따라 다양하게 임용할 수 있으며,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이웃학교 또는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한다는 것입니다. 박인순 = 우리나라가 대학입시라는 장애물을 넘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낭비하면서도 기능이 필요한 작업장은 인력이 부족한데 비해 호주는 기술과 실제 경험을 우대하는 사회전반의 경향으로 학교마다 실습위주의 직업교육과정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직업교육과정에는 현장에서의 실습이 포함되는데 교육장소로 지정되는 작업장은 안전시설 및 교육을 위한 자격을 갖춘 기능공이 있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인증을 받아야 하는 대신 교육비를 지원과 세제혜택을 받습니다. 국가 자격증 제도를 운영해 정규과정을 거쳐 취득한 자격증은 누적되어 전국 어디에서나 인정을 받고 취업 및 상급교육기관 편입이 가능합니다. 김희정 = 클럽, 동아리활동을 통해 취미, 특기 등을 계발할 수 있는 터전이 학교시설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한국 학교에도 도입했으면 합니다. 또한 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어 식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도 우리나라에 반영한다면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체험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충일 = 한국에서는 주로 3학년 담임교사들이 진로상담을 하는 반면, 미국은 각 학년 혹은 학생을 담당하는 진로상담교사가 따로 있어 이들이 학생들의 진급과 졸업장 취득을 위한 학점과 교육과정 구성에 대한 상담을 담당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각 대학들이 다양한 입학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3년간 지속적으로 학생의 진로를 담당하는 진로상담교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는 다소 짧은 시범 실시기간을 거친 후 전면적으로 바꾸기보다는 시대적 요청과 필요에 따라 오랜 검증 기간을 거쳐서 실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한 과목의 교육과정 기준을 바꾸는데 약 10년에 걸쳐서 학습기준 검토부터 피드백까지 일련의 과정에 다양한 전문가와 실무자, 학생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 신중을 기하는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진경 = 대만처럼 단위 학교에게 좀 더 폭넓은 교육과정 운영권을 부여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대만은 특별활동, 재량활동 시간에 구체적인 영역 구분이나 편성•운영 지침 등을 두지 않습니다. 교내외의 자원을 활용해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활동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선택 중심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79개라는 방대한 과목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11개 영역 • 과목군 만을 제시해 특정 과목 편중 이수 및 이수 기피를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입니다.
우리나라는 눈부신 발전을 통해 세계에서도 내로라할 정도의 무역강국이 됐지만 아직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것이 바로 민주시민의식이다. 민주시민의식 부족은 단순한 교양이나 문화수준의 문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종 분규와 법적 분쟁을 일으켜 막대한 사회적 지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교육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법무부는 민주시민의식의 근간이 되는 준법정신 함양을 위해 여러 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데 그 중 학생자치법정은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학교의 선도프로그램과 연계해 법치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청소년 선도와 사회성발달에 큰 효과 학생자치법정은 1983년 미국 오데사 시에서 도입된 후 주목받기 시작한 제도로, 이미 미국에서는 청소년 선도와 사회성발달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6년 경기 의정부 광동고와 충북 제천고 등 5개교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올해부터 35개교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4년째 학생자치법정을 운영하고 있는 의정부 광동고의 실제 운영사례를 통해 운영방법과 효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주입이 아닌 스스로의 이성을 통해 도덕심 함양 의정부 광동고등학교(교장 이학송)는 학생자치법정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오고 있다. 처음 도입당시에는 교사들조차 재판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고 학생들도 ‘법정’이라는 명칭에 조금 위축되었다고 한다. 법관도 교사가 맡아 완전한 학생자치법정으로 운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전부터 상벌점제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자치법정과 연계가 용이했고, 교사 대상 연수프로그램과 도입을 처음 건의한 윤성관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 이학송 교장은 “유치원에서 배우는 도덕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너지기 쉽다”며 “어느 정도 성장한 고교 때 스스로 이성으로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운영취지를 설명했다. 학생자치법정은 동아리 형태로 운영되며, 매년 15명을 선발하는데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좋아 지원자가 많다. 학생자치법정의 피고는 벌점 5~9점 정도의 경벌점자가 대상이 되며, 수위가 높은 잘못을 한 학생은 학교선도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한다. 재판은 입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인문계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모든 경벌점자를 대상으로 하지는 못하고 학생자치법정의 판사와 부판사가 선정한 건에 대해 해당 학생의 동의를 얻어 실시한다. 학생들이 직접 재판을 해서 벌칙을 주면 학생들 간에 갈등이 생기거나 학부모가 불만을 제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공개적으로 소명할 기회도 생기고, 재판을 거치지 않은 학생에 대한 징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벌칙을 내리기 때문에 불만이 없다고 한다. 학부모들도 처음엔 약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이내 운영취지를 이해해, 이의를 제기한 경우는 없다. 학생자치법정 도입 전부터 체벌을 지양해왔고 학교에 큰 사고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학교 사례처럼 체벌이나 사건 • 사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흡연학생은 눈에 띄게 줄었다. 비록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가끔 실황중계 되는 재판과정을 보면서 다른 학생들의 태도에도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재판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재판과 ‘5분 발언’의 두 종류로 진행된다. ‘5분 발언’은 즉심판결과 같은 것인데 어감이 좀 좋지 않아 ‘5분 발언’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올해부터 학생자치법정을 담당하고 있는 위효승 교사는 “첫 임용 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학생자치법정을 맡게 되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너무 잘하고 체계도 잘 잡혀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며, “모든 일은 학생들이 알아서 하고 교사는 회의록 검토 등 행정 위주의 지원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학년이 되어 후배들에 대한 조언 위주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경 학생은 “그동안 학생자치법정에서 변호사와 검사를 담당하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재미는 물론 법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고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PAGE BREAK] 학생변호사의 탄탄한 논리에 교장도 고개를 끄덕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떠들어서 감독 선생님께 받은 벌점은 인정하지만, 지적받았다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께서 추가 벌점을 준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벌점 1점을 받아야 할 한 가지 행동으로 벌점 2점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변호사의 변론에 방청석 한쪽에 조용히 앉아있던 이 교장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모의재판이 아닌 실제 사안을 갖고 하는 재판이기 때문에, 피의자석에 앉아 있는 학생은 당연히 억울하다는 표정이고 변호사와 검사의 얼굴에는 당당함과 당혹스러움이 교차한다. 벌점 초과자 2명과 5분 발언 대상자 3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재판은 주심판사의 개정선포를 시작으로 실제 법정에서 하는 재판과 같은 절차로 진행됐다. 물론 학생자치법정이기 때문에 주 • 부심과 검사, 변호사, 피의자, 배심원까지 모두 학생이 맡는다. 이 교장과 담당교사도 법정에 들어와 있지만 방청석 한쪽에 앉아 지켜볼 뿐 재판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학생자치법정에서는 교장도 한 명의 방청객일 뿐이다. 국민참여재판과 유사한 절차로 진행 재판의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대상자선정회의에서 재판 대상자를 선정해 해당 벌점초과자의 기록을 각 담당 변호사와 검사에게 벌점의 사유 등이 적혀있는 기록을 통보하고, 기록을 받은 변호사와 검사는 2~4주가량 사건을 조사한다. 배심원은 재판 1~2주 전 선착순으로(학교규칙을 자주 어기는 학생 제외) 8~9명이 선발되며, 재판이 열릴 때까지 배심원 관련 교육을 받고 배심원장을 선출한다. 개정 후 검사와 변호사의 증인 심문을 거처 벌점초과자들의 최종진술까지 재판이 진행되면, 판사가 휴정을 선언한다. 이때 배심원단은 배심원실로 이동해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배심원회의를 통해 작성된 배심원 합의문은 배심원장이 낭독한 뒤 재판부에 전달되며, 재판부는 이 의견을 합당하다고 판단하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으면 처벌을 수정해 판결한다. 판결이 내려지면 벌점초과자는 정해진 기간 내에 처벌을 수행한 뒤 담당교사에게 확인을 받고 재판부에 확인서를 제출하면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물론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절차는 얼마 전 도입된 국민참여재판과 흡사하다. 우리나라에 학생자치법정이 도입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그 성과를 단정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오랜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님에도, 실제 법정 못지않은 진지함과 탄탄한 논리로 스스로의 공과를 논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학생자치법정이 큰 교육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한다. 학생선도와 교육의 양 측면에서 효과를 인정받으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학생자치법정이 우리 공교육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간의 생애 - 이야기 한 자락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은 대개, 문득, 예상치 않게 다가온다. 그리고 가뭇없이 자취를 감춘다. 어느 날 문득, 당신의 생애를 간단한 이야기로 정리해 보라는 요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든지, 배우자를 만나 자기가 어떤 사람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든지, 약력을 소개할 일이 있을 때 우리는 그러한 주문을 받는다. 남에게 나를 소개할 경우 이력서(履歷書)라는 양식을 이용한다. 이력서에는 출생과 연관된 사항, 학력, 경력, 업적 등을 항목화하여 기록하게 되어 있다. 사회에 진출하는 초기 이력서를 생각해 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이력서 한 줄 추가하는 데 몇 년이 걸린다던 선배 이야기가 실감을 더한다. 더구나 처음 내는 이력서에는 경력이 있을 수 없어 당황하기 십상이다. 사람들이 늘 하는 말대로 우리들 삶은 복잡다단(複雜多端)하다. 굽이와 가닥이 헤아리기 어려울 지경으로 얽히고설킨다. 가슴에는 한도 많고 원도 많고 때로는 환희가 넘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환희로운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더구나 돌아볼 때는 어슴푸레한 망각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그래서 좀 과장하면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생애도 잘 정리가 되지를 않는다. 내 생애를 정리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처럼 남의 생애 또한 정리가 쉽지를 않을 것은 의당 그러하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생애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력서에는 기록하기 어려운 사항이지만 기억이 뚜렷한 일들이 있는 법이다. 그 기억이 선명한 이야기들을 기록한다면, 말로 정리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내밀성을 지닌 생애 이야기가 된다. 우리들은 대부분 부지런히, 열심히 산다. 천성이 게으르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부지런함이 남을 앞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열성과 근면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람이 성공적으로 생애를 경영하는 예는 없다. 그런데도 내 생애를 이야기해 보라면 이야기 거리가 없어서 허둥거리게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맥을 잇지 못하고 구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맥을 이어가는 것은 시간축과 공간축을 따라 사건을 의미 있게 배열하는 구성작업이다. 시간의 연속성과 공간의 폭과 넓이가 그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世界, die Welt)이다. 세계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이기도 하고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것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살아가면서 관여하는 일들이 세계의 지평을 이룬다. 그런가 하면 이상(理想)으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관념의 영역 또한 세계의 지평을 형성한다. 이처럼 시공간으로 구체화되는 생애의 장면들을 이어나갈 때 이야기는 완결성을 지니게 된다. 신혼 생활을 꿈같다고 한다. 그리고 신혼생활 중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고 학교에 가고 하는 일반적 과정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태어날 때 어떤 꿈을 꾸었고, 어떤 태실(胎室)에서 어떻게 산고를 치렀고, 똥오줌을 가리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하는 것을 자세히 기억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버이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글썽이더라도, 그 아이의 생애를 혹은 나의 삶을 이야기로 정리하기 어려운 까닭은 시간에 따라 구체성이 마모되었기 때문이다. 구체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 구체성을 유지하고 상황에 따라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그 생애는 싱싱한 감성을 길어올리고 신선한 빛을 발하게 된다. 이처럼 한 인간의 생애는 이야기로 재구성될 때 논리성과 구체성을 띠게 된다. 문학의 영토 안에서의 이야기 우리말에서 이야기라는 용어는 그 사용 범위가 너무 넓어 종잡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이야기를 이야기한다고 할 경우, 불어의 재귀동사처럼 쓰이는 용법인데, 앞뒤의 ‘이야기’를 잘 규정하지 않으면 뜻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서사문학(敍事文學)이니 소설문학이니 하는 것들로 장르가 분화된다. 문학의 기본장르는 잘 아는 대로 서정, 서사, 극 그리고 교술(敎述, didactic genre, thematic genre) 등으로 구분된다. 서사문학 장르의 원형은 서사시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서양의 서사시는 그리스어 에포스에 어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이야기라는 점, 과거사의 기억이라는 점을 강조할 때 역사와 구분되지 않는다. 극은 물론이고 교술도 때로 이야기를 포함하기 때문에 문학을 크게 가른다면 서정과 서사로 영역이 나뉜다. 서정은 노래고 서사는 이야기이다. 이 둘의 속성을 잘 그린 예를 시인 최두석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그의 시 노래와 이야기는 이렇게 되어 있다. 노래는 심장에, 이야기는 뇌수에 박힌다. 처용이 밤늦게 돌아와, 노래로써 아내를 범한 귀신을 꿇어 엎드리게 했다지만 막상 목청을 떼어내고 남은 가사는 베개에 떨어뜨린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하지만 처용의 이야기는 살아남아 새로운 노래와 풍속을 짓고 유전해가리라 정간보가 오선지로 바뀌고 이제 아무도 시집에 악보를 그리지 않는다. 노래하고 싶은 시인은 말 속에 은밀히 심장의 박동을 골라 넣는다. 그러나 내 격정의 상처는 노래에 쉬이 덧나 다스리는 처방은 이야기일 뿐 이야기로 하필 시를 쓰며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 이 시의 첫 행은 시의 내용 전체를 아포리즘으로 압축한다. “노래는 심장에, 이야기는 뇌수에 박힌다.” 노래는 생의 리듬이나 충동과 연관된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는 아무래도 격정적이다. 그런데 그 노래는 사리 분별을 헤아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에서 유추할 수 있는 ‘사건’을 처리하는 데는 선후가 맞는 논리가 있어야 한다. 격정을 벗어난 논리는 이야기를 통해서만 수행된다. 그래서 노래를 주로 하는 시인도 이성적인 삶을 운용하는 데는 이야기를 동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감성과 논리를 주체 안에 통합하면서 진행된다. 이야기는 그러한 삶의 통합성을 지향한다. 시 속에 이야기를 포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 시를 포함하는 것은 선례들이 있거니와, 시 쓰는 사연을 노래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문학이 가치 있는 체험의 언어적 형상화라는 명제는 가치 있는 삶의 이야기라고 바꾸어도 틀림이 없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잘할 줄 아는 사람은 문학을 하는 것이고, 그 가치의 높낮이는 이야기를 거듭하는 데 따라 향상되게 마련이다. 나의 이야기와 남의 이야기 작가 이상(李箱)은 이런 말을 했다. “비밀이 없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허전하다.” 실감이 가는 말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비밀로 가득한 인생이 얼마나 폭폭하게 살아야 할 것인가 싶기도 하다. 비밀을 털어 놓으면 비밀이 아니다. 비밀을 지키고 있어야 비밀이고, 그 매력은 비공개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비밀에 대해서는 본능적인 호기심이 일게 마련이다. 나의 속 이야기를 털어놓기 싫은 것은 남의 비밀을 캐거나 훔쳐보고 싶은 욕망의 다른 쪽이다. 나의 치부(恥部)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치부를 드러낸 것이 인생의 진실 일부를 담고 있지 않으면 스캔들로 전락한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자서전에 거짓을 쓰기도 어렵고 자서전에다가 진실을 담보로 부끄러운 이야기를 쓰기도 쉽지 않다. 수필도 마찬가지이다. 수필은 주로 작가의 체험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문학 양식으로 규정된다. 진솔하게 털어 놓기 고약한 소재는 수필에서 제외된다. 우아한 이야기를 시종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동안에 가면이 끼어들기 십상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끄러운 이야기에 인생의 진실을 담을 수 있는가? 여기에서 방법으로 등장하는 것이 허구적 상상력(虛構的 想像力, Fictional imagination)이다. 소설을 곧바로 허구라고 하는 데는 약간의 무리가 있다. 그러나 허구양식으로 소설을 규정하는 것은 소설의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뜻을 지닌다. 허구는 신적(神的)인 속성을 지닌다. 신이란 절대자를 뜻한다. 절대자는 모든 것은 초월한다. 쉽게 말하자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그 소위(所爲)가 모두 정당성을 지니는 그런 존재가 신이다. 뒤집어 말하면 허구적 상상력이 작동하지 않는 영역에서는 현실과 사실의 논리 이외에는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다. 허구는 나의 이야기라도 남의 이야기로 들어 달라는 요청이다. 그리고 그 증거를 묻지 말아 달라는 묵계의 승인이다. 그러니까, 소설에 서술된 내용을 작가의 체험으로 알고 작가의 도덕성을 의문시한다면 소설을 제대로 읽는 방법이 아니다. 소설 속에 외입과 도박과 마약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것은 작중인물, 허구적 인물의 체험이지 작가의 체험이 아니다. 그러니까 허구는 작가의 현실체험에 대한 강박을 풀어주는 장치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모든 것을 상상해서 소설에 녹여 넣는다고 생각하지 말 일이다. 작가를 신으로 비유하는 것은 비유일 따름이다. 작가는 사회 • 문화적으로 흘러가는 맥락에 의존하는 존재이다. 체험의 일부가 작품 속에 용해(溶解)되어 형상화에 기여할 뿐이지,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쉽게 말해서 자가가 소재를 발명할 수 없다는 말이다. 좀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자. 그리하여 작가의 교사적 소명이나 성직자적 의무 등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이야기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할 일이다. 남을 내세워 세상을 비평하기도 하고, 못된 놈 속을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내 이야기도 남의 이야기처럼 전개하는 데 소설의 매력이 있다. 연암 박지원도 그의 열하일기 속에 소설을 써 넣으면서 들은 이야기라고, 남의 이야기라고 발명(發明)을 하고 있지 않던가. 법정에 섰더라도 내게 불리한 증언을 안 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내용이 내 품위를 손상하고 집안을 망신스럽게 하는 경우라면 자서전처럼 쓰되 남의 이야기라고 하라. 방법은 간단하다. 죄를 모두 고백하고 그 죄 그대로 벌을 받는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경우라도, 표지에다가 소설(小說)이라고 두 자만 써 넣으면 면책특권을 얻게 된다. 자서전을 쓰고서 소설이라고 장르를 달아 둔다고 해서 벌칙이 내리지 않는다. 허구는 신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나의 세계를 키운다 모든 문학이 그렇듯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다. 나는 나를 위해 나의 이야기를 쓴다. 남의 이야기도 내가 하는 한은 나의 이야기이다. 그러한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것이 나의 주체적 판단이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가 된다. 좀 확대 해석을 하자면 남이 남의 이야기를 쓴 소설을 내가 읽을 경우, 그것은 나의 문학이다. 나의 감성과 지성과 윤리감각에 영향을 행사하는 이야기라면 그것은 나의 이야기요, 나의 문학이 아니겠는가. 나의 이야기가 나를 위한 것이란 뜻은 내가 쓰는 이야기가 혹은 소설이 결국 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뜻이다. 이광수는 전집 20권으로 표현되는 그의 세계를 구축하고 산 것이다. 채만식은 전집 10권으로 그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다른 작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작가들이 소설로 형상화한 삶은 그의 실제 삶의 한편에 혹은 곁에 자리잡고 있다.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구체적인 몸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 그의 세계를 형성한다면, 작가들은 허구적 상상력의 세계를 따로 지니고 사는 이들이다. 작가가 구축한 허구적 상상력의 세계는 현실세계를 반영한다. 현실 세계의 여러 면모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인물들만큼 작가는 일상을 넘어서는 세계를 경험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하고많은 사건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러한 사건에 관여하는 것이다. 관여 방식은 일정하지 않다. 동조자가 될 수도 있고 비판세력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그리는 세계는 작가가 사는 실제 현실을 구축하는 자료 역할을 한다. 어느 작가의 작품이 많이 읽힌다면 그렇게 작품을 읽는다는 ‘독서현상’이 그 사회를 구성하는 자료가 된다. 그런 예로 마담 보바리를 들 수 있다. 주인공 엠마가 파리 같은 대도시로 나가고 싶은 열망으로 생애를 망치는 것은, 당시 유행하던 삼류소설을 마구 읽은 결과이다. 이는 당대 사회의 면모를 반영한다. 한편으로 마담 보바리를 읽고 그 도덕성을 법정에서 논의하고 하던 것은 당대 사회를 형성하는 소재가 된다. 이처럼 소설로 대표되는 이야기문학은 사회를 반영하고 사회를 형성하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결국 작가는 자신이 사는 사회를 작품 속에서 재구성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키워 나가는 것이다. 그리스의 20세기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의 문학에서 예수, 석가, 성 프란체스코, 콜럼버스, 알렉산더 대왕 등 인류사의 성인이나 영웅에 해당하는 인물을 다루었다. 이는 이 작가가 형성해 나가는 세계가 그러한 성인들의 행적과 연관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것이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의 세계와 교합하면서 다시 구축하는 또 다른 세계이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의 전기를 읽기도 하고, 그가 남긴 난중일기(亂中日記)를 읽기도 하면서 이순신의 생애에 공감하고 감동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이순신이 되어서, 혹은 이순신과 함께 행동하는 서술자가 되어서 이순신의 행동과 심리와 이상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의 이야기를 쓰는 것만큼 절실하지는 않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작가가 구축한 세계이고, 그 세계를 살았다는 점에서 작가의 생애 스펙트럼에 둥두렷이 떠오르는 원광(圓光)과도 같은 아우라이다. 작가는 작품을 씀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키워나가는 사람이다. 소설을 쓰는 것,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작가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데서 출발한다. 거기에 남의 이야기가 추가되고 대비적으로 의미가 부여된다. 이야기는 삶에 대한 해석 행위이다. 삶의 해석으로서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삶의 지평을 확대해 준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경우, 생애에 논리를 부여해 주고, 구체성을 확충해 주며, 삶의 가치를 증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야기의 이런 가치를 인정한다면, 우선 자신의 생애부터 정리해 보기 바란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기억나는 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라.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의 의미나 가치는 다시 숙고해볼 일이다. 사람살이는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 반드시 다른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살게 마련이다. 그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 나가면서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환희하는 가운데 여러분의 세계는 커간다. 이는 인생의 허무감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역사 • 문화 체험학습의 장으로 거듭나는 경주 2007년 3월 30일 경주 보문단지 내에 개장한 신라밀레니엄파크는 역사와 문화를 체험을 통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테마파크이다. 17만 8000㎡(5만 4000평)이 넘는 부지에 총 1000억 원이 넘는 공사비용이 투입됐으며, 5월부터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세트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설이 확충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넓은 인공연못 주위로 시원한 공연이 펼쳐지는 메인공연장과, 신라시대 귀족마을을 재현한 천년고도, 신라의 각종 공예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예체험마을, 역동적인 화랑의 무예를 볼 수 있는 화랑공연장 등이 있다. 스펙터클한 공연이 펼쳐지는 메인공연장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메인공연장이다. 지상 990㎡(300여 평), 수상 1980㎡(600여 평)의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1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 특히 탁 트인 물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메인공연장에서는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화랑 미시랑의 영웅 서사시를 담은 ‘천궤의 비밀’ 공연이, 주말 저녁에는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조명한 ‘여왕의 눈물’이 펼쳐진다. 총 제작비로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간 ‘천궤의 비밀’은 각종 특수효과와 스턴트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특히 막바지에 펼쳐지는 수상전투신은 이 공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신화를 주제로 담고 있어 모두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공연의 장점이다. 주말 저녁 공연인 ‘여왕의 눈물’은 낮에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조명과 감미로운 음향을 이용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무대를 중심으로 좌측에 있는 에밀레타워과 우측의 세계도시도 좋은 볼거리 이다. 에밀레타워는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을 4.5배 크기로 재현한 것으로, 메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맞춰 적군과 재해를 물리치는 힘을 갖고 있다는 만파식적이 탑의 꼭대기에서 솟아오르는 모습을 연출한다. 메인공연장 우측의 세계도시에는 콘스탄티노플과 바그다드, 장안 등 신라가 번성했던 8~9세기경 세계도시의 모습을 재연해 놓아,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의 세계사적 이해를 돕는다. 천궤의 비밀 공연직접 체험하는 12가지 전통공예 12가지 전통 토산품과 공예품의 제작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공예체험마을은 체험학습장으로서 신라밀레니엄파크의 가치를 크게 높여준다. 목공방, 칠보공방, 한지공방, 염색공방, 금속공방, 전통미술공방 등 12가지 공방은 여느 체험학습장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단순히 경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라의 문화와 연계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체험마을 내의 그림자극장과 인형극장에서는 매일 4차례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호낭자의 사랑)과 그림자극(석탈해)이 펼쳐진다. 신라 귀족마을 재현한 천년고도 신라시대의 귀족마을을 재현해 놓은 ‘천년고도’는 삼국사기 옥사조 잡지편의 가옥 법령규제 부분과 출토 유물, 고분 벽화 등을 근거로 고건축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추정 복원한 국내 유일의 신라시대 목조건물 가옥촌이다. 더욱이 건물뿐 아니라 마을 전체의 크기까지 역사적 근거에 따라 재현해 놓았다. 신라의 골품제에 따라 성골 가옥부터 진골, 6두품, 5두품, 4두품의 가옥과 민가, 산채까지 재현되어 있어 가옥의 특징 및 생활도구를 통해 신라시대 당시의 생생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각 건물마다 상근 해설사가 재미있는 신라이야기와 가옥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줘 방문객의 이해를 높인다. 역동적인 화랑의 무예 도량, 화랑공연장 화랑공연장은 지름 48m의 원형 공연장으로, 매일 두 차례 역동적인 화랑의 무예를 선보이는 ‘화랑의 도’ 공연이 펼쳐진다. ‘화랑의 도’는 무예 시연을 통해 신라의 삼국통일 초석이 되었던 화랑의 무예훈련을 재현하는 공연으로서, 화랑의 기상과 애국심 등 화랑도의 의의를 오늘에 되살려 볼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는 공연이다. 공연은 약 30분간 지상 무예와 마상 무예로 구성되어 있다. 지상 무예는 검, 창, 봉을 이용한 무예가 시연되고 마상 무예에서는 기마궁수의 활 시범과 말 위에 서서 달리기, 말 옆에 매달려 함께 달리기 등 다양한 고난도의 묘기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화랑공연장에는 왕과 왕비의 좌석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미리 예약하면 왕과 왕비의 좌석에서 신라 의상을 입고 관람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송림길 따라 1200년 전 신라로의 시간여행 이 밖에도 신라밀레니엄파크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우선, 메인공연장과 공예마을을 이어주는 120m 길이의 송림길은 1200년 전 신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20m당 200년 단위로 신라유물을 배치해 송림의 한적함과 함께 시간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방울이 흩날리는 연못이란 뜻을 갖고 있는 비말지는 어린이들이 연못 사이의 섬들을 넘나들며 놀이를 하거나 동굴 속에서 신라문화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도 있는 생태와 역사가 어우러진 학습공간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를 모티브로 한 설화공원에는 놀이터, 물풍선 투석기, 대나무 숲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또한 MBC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장세트도 좋은 볼거리.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라시대 궁궐을 재현한 이 세트장에서는 4월부터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흥미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촬영이 없을 때에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650석 규모로 특별공연이나 학생발표 등에 활용되는 야외공연장, 또 다른 야외 수변공연장인 장보고공연장, 신라시대 사용된 석빙고의 원리를 공부할 수 있는 석빙고, 여름철에만 운영되는 야외수영장 등이 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매일 터져 나오는 좋지 않은 소식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지만, 아직 우리의 삶은 비교적 평온해 보입니다. 물론 아주 가까운 주변에서도 삶을 건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이웃이 있지만 막상 내 일이 아니면 아주 극소수의 예외적인 문제로 치부해버리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르몽드 티플로마티크에서 만든 르몽드 세계사라는 책을 펼치는 순간 이러한 생각은 180도 바뀝니다. 사회과 부도를 연상하게 하는 이 책을 펼치면 세상을 평온하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이고, 또 그런 판단의 첫 기준이 되는 우리나라는 이 세상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평온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더 소수인 셈이죠. 오래된 역사가 아닌 오늘의 세계사 이 책은 ‘세계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역사라고 하기엔 너무 짧은 과거인 2000년 전후부터 오늘의 세계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스쳐 듣기라도 했을 법한 것들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아왔던 것일 뿐입니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우리나라를 주제로 다룬 섹션이 없습니다. ‘거역할 수 없는 아시아의 부상’이라는 제목으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아시아에 할당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를 주제로 다룬 부분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한반도가 주제가 되긴 했지만 주인공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핵과 기아를 중심으로 한 북한입니다. 아직도 서구에서 바라볼 때 우리나라는 중심국이 아닌 주변국가인가 봅니다. 그래도 군데군데 우리나라와 관련한 자료를 보면 부쩍 성장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상위권인 인간계발지수라든가 우리나라 인구의 20배에 달하는 중국 • 인도와 별 차이가 없는 GDP나 해외직접투자액은 가슴 한 구석을 뿌듯하게 해줍니다. 한편, 사회문제를 다룰 때 교육 문제를 빼놓기란 쉽지 않은데 교육에 관한 섹션이 매우 적다는 것도 약간 의외입니다. ‘교육을 희생시키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제목으로 다루고는 있지만 교육문제라기 보다는 ‘소득불평등에 따른 후진국과 저소득 계층의 문맹률’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또한 경제문제나 지역갈등, 문화, 여성문제를 이야기할 때 부분적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교육 자체를 다루기보다는 차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마저도 건강이나 식량문제에 밀려 아주 작은 분량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직 이 세상은 생존의 문제가 시급한 사람이 많고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고 있나 봅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먹고 입는데 아낌이 없고,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어 더 어색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을 … ‘우리가 해결해야할 전 지구적 이유와 쟁점들’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세상의 많은 문제점을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면, 다음 한 구석이 답답해지고 몇 년 안에 피할 수 없는 재앙에 부딪힐 것 같은 두려운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도표와 주요현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어 수능이나 논술의 보조교재로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제가 독자 여러분이 얻었으면 하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이나 보조교재로서의 효율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관심입니다. 세계여행도 일반화되었고,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상이 크게 향상되었음에도 아직 우리가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부분은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 책 르몽드 세계사를 통해 세상으로 눈을 돌려보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은 어떻고 또 자신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면, 의외의 곳에서 많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지도 모릅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보건복지가족부는 2009년 청소년주간(5.25-31)을 맞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여 재능과 소질 등 숨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청소년, 학부모, 지도자 등 청소년관련 종사자들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주고 받는 교류의 장으로! △청소년시설, 단체 등 청소년 육성 인프라들이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장으로! 라는 구호 아래 제5회 청소년 박람회를 대구에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간 개최하고 있다. 청소년 박람회는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 제1~3회는 서울에서, 제4회는 광주에서, 6회 부산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 COLORFUL YOUTH! 대한민국 청소년, 세계를 디자인하다! 라는 취지에서 대구에서 개최된 청소년박람회에서는 135개 단체 260여 개의 부스에서 이루어지는 다문화 및 국제교류 또는 친환경체험, 진로․진학 상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활동 전시관에서는 청소년유해매체 예방과 아동․청소년의 문제관리를 위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체험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외 청소년 국제포럼 및 정책토론회 등 16개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청소년, 교사와 청소년지도자 및 청소년관련 육성인프라에 대한 다양한 정보습득의 기회가 열렸다. 주요 참가부스는 다음과 같다. 기획전시관 1. 다문화 및 국제교류의 장 ○ 대륙별 문화특성 전달 : (사)국제청소년연합 (IYF) ○ 아프리카 어린이들 생활 사진전시 : 아프리카 러브레터 ○ 남북한 문화교류 : 한겨례중고등학교, (사)남북청소년교류연맹 ○ 국제청소년 교류 : 한국로타리청소년연합. ○ 다문화 이해 : 평택대학교 청소년복지학과 다문화청소년동아리, 다문화 체험부스 2. 친환경 체험 ○ 환경문제 안내 및 미래 녹색직업 안내 : 닥터안 자연사랑연구소 ○ 친환경 물품 만들기 : 원경고, 시립동대문청소년수련관, (사)청소년교육센터 ○ 친환경 에너지 전시 체험 : 대구흥사단 ○ 농심함양과 체험활동 : 대구광역시 4-H연합회 3. 진로/진학 ○ Job festival : 대구노동청 ○ 적성 및 진로상담 : (주)라파에듀 평생교육원, (주)적성과 미래, 동서대학교 등 활동 전시관 1. 청소년 유해 매체 예방 ○ 건전한 문화의식 함양 : (재)아르미청소년문화재단, (사)청소년 교육센터 ○ 마약류 및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홍보 : 식품의약품안전청 ○ 금연의 중요성 및 상담 : 대구시 북구보건소 ○ 청소년문제 상담 : 대구한의대 소모임‘너나들이’ ○ 건전한 게임문화 소개 : 서강대 게임교육원 2. 청소년 이색체험, 이색학과 ○ 진로 모색 : 호텔관광, 놀이지도, 식품조리, 미용, 메이크업 등 ○ 미래 산업 체험 : 로봇 제어과, 천체 관측 등 3. 청소년 문제 관리 ○ 현재의 고민 해결 : 청소년 상담원, 청소년 쉼터 등 ○ 이성간의 문제 : 청소년 성 문화센터 등 ○ 자아발견 : 적성검사 등 4. 아동 문제 관리 ○ 실종․학대 상담 : 아동학대예방교육, 실종아동 찾아주기 운동 본부 ○ 예방보호 프로젝트 : 질병관리 본부, 소방 방재청, 생활 안전협회 등 이번 청소년박람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에 따라 일부 활동이 축소되기도 하였으나 영남권에서 최초로 개최된 박람회로 전국에서 다양한 기관이 참석하였으며, 대구지방농동청 등의 협조로 진로 체험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되어 많은 도움이 된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너무 많은 학교 학생들을 동원하여구경도 못하고 기다리다가 어쩔수 없이 돌아간 학교가 있으며 EXCO의 1층과 3층을 전시장으로 활용하였지만 홍보가 안되어 1층밖에 구경하지 못하여 너무 안타까웠다(서울에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였는데). 각급학교에서는 이들 관련기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청소년 활동의 전문분야별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들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유익한 정보를 얻기를 권장한다.
본래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해 주는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시작되었으나 요즘 사교육이 공교육의 자리를 선점하여 공교육을 흔들고 있다. 이 처럼 사교육은 양적 및 질적으로 공교육을 능가할 정도로 번창하였으며 슬림화된 조직으로 발 빠르게 교육수요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교육의 번창은 결국 학부모의 가계비 부담을 가중시켜 가정경제는 물론 국민경제마저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이 개인적 측면에서는 교육투자로 인식되지만, 국가사회 전체적으로는 교육생산성 향상과는 달리 교육의 이중적 비용으로 교육비 과다로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 사교육은 질적 뿐만 아니라 이제 양적으로도 공교육을 능가할 정도로 기업화가 되었고, 학생들은 사교육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으며, 학생들의 의식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한 사례로 어떤 초등학생은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하느라 학교 숙제는 못했다"고 하거나 "학원을 가야 하니까 청소당번을 못하겠다"고 말한다. 심지어 학원에서 이미 다 배운 내용이라면서 학교수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중․고등학교에서는 ‘학교에서는 자고, 친구 사귀고, 쉬고, 시험을 치는 곳이고 진짜 배우는 곳은 학원에서 배워요.’라고 학생들은 말한다. 이처럼 낮에 학교에서는 자고 밤에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 같은 사교육의 문제를 보다 못한 정부는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 방안이 발표한지 몇일 못가서 철회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미 번창된 사교육 시장이 하루아침에 정부 규제로 절서를 잡긴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80년대 ‘학원단속’ 같은 법규를 실시한 적도 있었지만 수요자의 욕구가 강한 사교육의 문제는 그리 쉽지 해결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평교사 451명, 교장. 교감 115명 등 전국 초․중․고교 교원 587명을 상대로 실시한 '사교육비 경감방안'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300명(51.11%)이 사교육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능시험을 꼽았다. 그리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는 '내신제도의 절대평가 전환 및 내신 반영비율 축소'에 가장 많았다. 또한 학원 심야학습 금지정책 도입과 관련해선 10명 중 6명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자 중 274명(46.68%)이 '학생의 건강권 및 인권보호를 위해 필요하다', 103명(17.55%)이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가 있다'고 각각 대답했다. 사교육의 문제 해결은 공교육의 신뢰 회복을 통하여 이를 활성화하는 방법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 그래서 교과부는 지난달에 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 없는 학교 정책을 발표하고, 사교육 없는 시범학교로 지정한 곳은 3년 동안 매년 평균 1억5000만 원 지원하여 정규수업을 내실화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공교육의 힘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교육을 하지 않은 데신 학교에서 자율학습, 방과후 공부,특기적성 교육 강화 등 장소만 학원에서 학교라는 것 이외는 별다른 것이 없다. 자못 사교육이 없는 학교가 아니라 정부가 사교육비를 주고 학교가 학원그 자체가 되어버린 느낌도 든다. 지금 우리는 EBS 교육방송을 통하여 과외를 하고 나라이다. 즉 국가가 공적으로 괴외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활동이 온통 대학입시에 쏠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의 사교육 없는 학교정책은 정부가 학교 스스로 ‘돈을 줄 테니 사교육을 줄여라’ 라는 정책이지만, 사실 학교에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 다만 학생들을 학원보다는 학교에 머물게 하고 스타 학원 강사를 학교로 초빙하여 교육하는 방법밖엔 다른 대안은 없다. 문제는 사교육을 인위적으로 억누르기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공교육을 강화하는 게 정책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 공교육이 학부모, 학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사교육 수요가 그만큼 줄어든다. 이 같은 이유에서 교과부는 교원평가를 통해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학교장에게 권한과 자율성을 확대하며, 특목고의 지필평가 금지, 그리고 학생들이 교과목 교사를 찾아가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여 사교육을 줄이는 대책을 내놓았다. 교과교실제는 당장 금년 2학기부터 3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이 학원에 가는 이유가 공교육이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못 받기 때문인데 교과교실제와 수준별 수업이 잘되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학부모가 사교육을 선호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내 자식은 남 자식보다 앞서야 한다’는 이기적인 욕망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학교 선생님이 못 가르쳐서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학원에서 선행학습으로 이미 배운 내용을 학교에서 다시 공부한다고 할 땐 주의집중이 잘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학습에 임하니 수업시간에 주의집중을 하기보다는 떠들거나 다른 공부 하거나 심지어는 잠자기까지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학입시를 개선하고, 학벌사회를 없애고, 대학평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공교육을 강화해 봐도 사교육의 수요를 줄일 수 없다. 이미 우리나라 학생들은 좋은 내신을 얻기 위해선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라는 이름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에서 학습하기도 전에 학원에서는 선행학습으로 익혀 버리고, 학원의 암기수업이 점수나 내신등급 향상에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하였고, 이를 통해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학교공부보다 학원공부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학생들에게 머리속에 심어져 있다. 이와 같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을 선호하는 이유를 보면, 첫째는 공교육의 불신 풍조, 둘째는 고학력 추구의 사회적 병리현상, 셋째는 공교육기관의 열악한 교실환경, 넷째는 학급 내 학생들의 이질성 문제, 다섯째는 공교육의 부실한 교육과정 운영, 여섯째는 점수중심의 대학입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학입시 제도는 우리나라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방향을 결정짓고, 그 방향에 따라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개척하여 확장하여 왔다. 이러한 사교육은 공교육과 차별화하여 학생들에게 개별화되고 전문화된 교육을 하고, 변화되는 입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여 사교육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다. 그야 말로 소수정예의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개인지도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교육비, 즉 ‘과외비가 많이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부익부 빈익빈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과외비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는 과다한 사교육으로 말미암아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되었다’는 점이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학생의 약 40%가 "학원수업이 학교수업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는 사교육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여가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중학생이 7시간, 고등학생이 8시간 학교 수업시간을 받고 있으며, 방과 후에도 중학생은 약 3시간, 고등학생은 약 3시간 반 정도 더 공부하고 있다. 넷째는 ‘학생들 간의 과열경쟁이다’.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어울림보다는 학교수업 끝나면 대부분 학원으로 가기 바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성적이 떨어져서 보충하는 사교육이 아니라 남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 하는 불필요한 사교육이다. 사교육의 해결 방안은 무엇보다 공교육의 내실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교육의 팽창은 공교육의 황폐가 주원인이므로 공교육의 내실화가 사교육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교사 스스로가 교육개혁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책임감을 갖고 학생들과 학부모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 둘째는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학부모의 잘못된 교육열은 과도한 사교육의 문제를 유발시키고, 결국은 공교육의 불신과 부실로 공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 잊어서는 안된다. 셋째, 대학입학제도의 개선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교육은 대학입시와 맞물려있다. 지금처럼 학원에서 하는 암기식 교육, 점수위주의 교육에서 입학사정관 제도와 같은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입시제도로 개선되면 사교육을 잠재울 수 있다. 넷째,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할 때 출신학교를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성적과 지식위주의 선발방법에서 다양한 면접 중심의 선발할 때 공교육은 재 모습을 찾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논의하였다. 사교육 문제는 한마디로 공교육의 강화가 선행되고, 사교육의 공교육 보완 역할 개선, 대학입시 및 기업의 입사시험의 개선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의 추진은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꾸준하게 추진하고 실천될 때 그 효과는 점차적으로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서울교육청은 31일 각종 영어교육 인터넷사이트를 통합한 서울영어교육 포털 'SEE'(Seoul English Education. http://see.sen.go.kr)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통합된 대표적인 사이트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로 이용해온 꿀맛사이버영어마을, 꿀맛UCC, 서울영어체험교육원, 교사들이 이용해온 인터넷영어교사방과 원어민영어보조교사방(ETIS) 등이다. 특히 인터넷영어교사방은 그동안 사이트 용량 부족으로 회원 교사들이 영어 관련 동영상을 공유하는데 애를 먹었던 점을 고려해 용량을 대폭 늘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양한 영어 관련 교육사이트도 링크 형식으로 연결해놨다"며 "'SEE'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영어사이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사이트는 내달 1일 오전 10시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
내년 8월 서울 반포동에 서울지역 21번째 외국인 학교인 '덜위치 칼리지 서울'(가칭)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영국의 명문사립학교 '덜위치 칼리지'와 서초구 반포동 5-1번지 1만548㎡의 부지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학교 측은 '덜위치 칼리지 서울'을 내년 8월에 개교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을 개설해 학생수 500명 이하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내국인 비율은 정원의 25% 이하로 제한되며 학비는 개교 후 3년까지 연간 2천5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덜위치 칼리지는 영국 런던에 본교를 둔 명문사립학교로, 중국 상하이, 베이징, 수조우 등 3곳에서 외국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반포 외국인학교 설립 운영자 모집에서 영국국제학교와 영국 벅스우드 스쿨, 미국 파인크레스트 국제학교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덜위치 칼리지 서울의 부지 임대기간은 올해 5월부터 2059년 5월까지 50년이며 이후 합의에 따라 5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임대료는 당해연도 공시지가의 1%이며, 임대기간이 만료되거나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임대토지는 반환하고 학교시설은 서울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현재 서울에는 강남권에 5개교 등 20개의 외국인학교가 있으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총 5천573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2011년 8월 개교를 목표로 외국인학교를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일선 학교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31일 "최근 일선 학교에서 체벌 등으로 물의와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학교현장에서 체벌 근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 대대적인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이 1만3천여명에 이르는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정 연수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달 1일부터 20일간 이뤄지며 일선 교감과 전문교사 등 130여명이 강사로 투입돼 학교를 직접 찾아간다. 시 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위해 동영상 강의 자료를 직접 제작했으며 체벌에 따른 학생 피해 사례, 인권 관련 보도내용, 체벌을 대체할 지도방법 등이 소개된다. 학교 현장에서의 체벌 금지는 안순일 교육감 등 시 교육청의 '인권이 꽃피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의 핵심 정책이다. 그러나 올 들어 자율학습을 빼먹었다며 체벌을 받은 고교생이나 수행평가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여중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체벌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 여고에서는 시험성적이 나쁜 여고생의 치마를 벗기거나 지난해에는 모 여상고 학생들이 과도한 체벌에 항의하며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상벌제 중심의 그린마일리지 운영, 학생이 참여하는 생활규정 개정,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등 각종 시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인권 존중을 위한 학교 전 구성원의 노력이 일선 학교 현장에 아직도 제대로 스며들지 않고 있다"며 "이번 연수가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33개 학교가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의 하나로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로 전환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육청은 이달 초부터 29일까지 서울지역 142개 사립고를 대상으로 자사고 전환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33곳에서 신청서를 냈다고 31일 밝혔다. 신청학교들의 자사고 전환 여부는 서울시교육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협의를 거쳐 7월께 확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일반계 고교에 앞서 외고 6곳, 과학고 2곳, 국제고, 자사고 중 하나를 선택해 전기(前期)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개 구 소재 학교들이 자사고 전환신청서를 냈으며, 강남구가 4개(은광여고·중동고·휘문고·현대고)로 가장 많았다. 또 동대문구(경희고·경희여고·대광고), 종로구(덕성여고·동성고·중앙고) 등이 3개로 그 뒤를 잇는 등 25개 구에서 평균 1.3곳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 도봉, 금천, 용산, 중랑구 등 5개 구에서는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강남, 서초,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는 모두 8곳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집계돼 당초 우려했던 '강남 무더기 자사고 전환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신청 학교 숫자는 작년 11월 실시한 희망학교 예비조사 결과(67개)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사립학교들의 재정여건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많은 것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33개 학교 중 실제 자사고를 운영할 수 있는 학교는 10여 곳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교과부는 오는 7월께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접수된 자사고 신청학교 수와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30곳을 자사고로 지정하게 된다. 자사고는 수업 일수를 법정기준(220일)의 10% 안의 범위에서 감축운영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공립학교보다 50% 이상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등 민족사관고 등 자립형 사립고보다 자율성을 더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교장공모제를 시행할 수 있고 산학겸임교사를 교사정원의 3분의 1까지 임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업료 및 입학금 총액의 5% 법인전입금 부담, 학생선발권 제약 등 각종 까다로운 조건들도 붙어 있어 사립학교들 사이에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목소리도 있다.
때로는 약소국의 재물로, 당파와 역모사건에 휩싸여, 부왕의 독선이나 야망 때문에, 일반백성보다 못한 처절하고 애달픈 숙명 속에 사라져간 ‘왕이 못된 세자들’- 이들이 분명 한때는 별빛보다 찬란했던 1국의 2인자들이었다. 불행했던 세자들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내겐 너무나 강렬했다. 우리 모두 퇴직이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여정이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한 직장의 2인자이거나 그 방향에 놓여 있고, 또 가족구성 서열로 볼 때 2인자이거나 그 부모이며 1인자의 자녀 또는 형제이기 때문에. 이 책은 ‘영조실록’ ‘한중록’ 같은 수많은 사료와 단행본 ‘세월이여 왕조여’ 같은 수 십 권의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조선의 세자 27명 중 왕이 되지 못한 12명의 2인자들에 관한 역사이야기이다. 애절하고 때로는 비통했던 생애를 들여다보면 왕조시대 세자의 운명이란 결코 화려하거나 행복하지 않았다. 창의적 능력의 발휘나 능동적 이상실현과는 먼 막중한 의무와 복종, 수동적 대리청정이나 모범적 예절 강요의 틈바구니에서 역사의 풍파를 헤쳐가지 못하고 희생된 꽃봉오리였다. 뒤주안에 죽는구나 불쌍한 사도세자/ 꽃피는 청춘도…’ 가요로 친근해진 이름 사도세자, 그에 대해 궁금해서 먼저 읽었다. 조선의 세자들 중 크나큰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태어났지만 그처럼 참혹하고 의혹스런 죽음을 피하지 못한 사연은 어떤지 요술주머니처럼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고 있다. 첫돌 지나자 세자에 책봉되어 유교적 공부에 정진해야 하는 고달픔은 천재의 숙명이라 치고, 처음으로 아버지 영조가 “세자에게 양위하겠다”고 선언하여 엄청난 괴로움을 안긴 것이 다섯 살 때라니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영단이라 해도 너무나 정치적이며 비인간적 교활함인 것이다. 신동이라고 촉망받던 세자는 4색당파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왕 분부 잘 받드는 모범생이 되었다가, 자신의 뜻대로 무엇 하나도 할 수 없는 꼭두각시 문제아로 변한다. 한창 나이에 세자궁에 갇혀 억지로 학문을 익히며 아침저녁 부왕과 모후, 웃어른께 문안하는 것을 비롯해 각종 행사주관과 참석은 요즘 말로 하면 취미, 재능, 장래희망과도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 세자의 일거수일투족은 당파에 따라 각색이 되고 변질되어 비행으로 낙인찍혀 마침내 쿠데타의 수괴가 된다. 영조는 세자를 정적이자 자신의 왕위를 노리는 역적으로 보았고, 세자는 절망에 빠져 더욱 절대적 고립에 놓이게 되는데, 저자 함규진은 그가 뒤주 속이 아닌 강서원 골방에서 죽었다는 추정을 하면서 사도세자를 숨 막히게 한 것은 ‘뒤주도 골방도 아닌 조선이 만든 위선적이고 경직된 세자제도’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비효율적이고 시기와 질투와 모함을 낳게 하는 세자제도는 비민주적 비효율적이고 비교육적, 불공정한 결점투성이 제도였고, 후손이 없었던 많은 경우를 보면 결코 우생학적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수백 년 동안 지탱해 왔는지 나는 의아한 생각이 든다. 갖은 고생 끝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아버지 인조의 의심과 경계심 속에 두 달 만에 죽은 소현세자. 아버지의 벼루에 맞아 사망했는지 독살의 소문은 진실이 아닌지 몰라도 세자의 사후 아내와 아들 셋까지 아버지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는 역사의 흔적은 씻을 수 없는 아픔이다. 지금도 타향살이라면 1년도 지겨운데 타국에 8년간 볼모살이 한 소현세자 이왕은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세자이다. 의안대군 이방석은 조선 최초의 세자이자 살해된 첫 세자요, 역사의 희생자이다. 이복형제들에 의해 죽고 난 후에도 왕자의 난에 관련된 역적에 포함시킬 것인지 아닌지 모호한 처지에 놓였다는데 태종 이방원은 형제들의 죽음과 자신은 무관했다고 변명했던 것이다. 태종의 실제적 맏아들이며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양녕, 그가 왕좌에 연연하지 않고 ‘세종의 위대함을 미리 꿰뚫어 보고 나라와 백성의 행복을 위해 일부러 미친 짓을 해가며 자신보다 나은 동생 충녕에게 왕위를 물려준 그 깊은 뜻’에 관한 한, 실록을 꼼꼼히 읽어본 사람이라면 진실을 알 수 있다는 것. 역사적 인물 중 당시의 참모습을 벗어나 실제 이상의 존재로 만들어진 ‘전설적 인물’ 중 하나가 양녕대군 이제. 이 밖에도 세조의 맏아들로 세자가 되었으나 얼마 되지 않아 병마에 희생된 의경세자 이장,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의 맏아들로 20세에 병사한 순회세자 이부, 영조와 정빈 이씨의 맏아들로 태어나 2년간 세자 노릇하고 사후에 황제 칭호를 받은 효장세자 이행, 다섯 살에 세상을 떠난 문효세자 이향, 순조의 맏아들로 성군의 자질이 남달랐다던 효명세자 이영, 조선의 왕으로는 파격적이었고 세자 교육에도 남달랐던 아버지가 폐위되는 바람에 함께 “새 둥지가 무너지는 통에 아울러 깨지는 새알”처럼 사라져 간 연산군의 폐세자 이황, 광해군의 이질… 비록 왕의 칭호는 얻었지만 우리 모두 조선의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영친왕,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정략 결혼한 조선의 세자이면서 일본 황실의 일원이었던 정체성이 모호한 인물. 일본군 육군장성의 신분과 조선왕조 전통의 후예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 사이에서 끝내 실어증을 앓아 조선말도 일본말도 못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진, 민족의 한과 서러움을 각인시켜준 마지막 세자 영친왕, 노년의 삶은 어느 죽음보다 비극적이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이 소통을 이루도록 하는 게 길이다. 길이 산업발달을 주도하게 되면서 사람 사는 곳이라면 터널을 뚫어서라도 산간오지마을까지 사방을 연결시켰다. 초짜 운전자가 여행길에 나설 만큼 교통 여건이 좋아졌지만 국토의 70%가 산이라 아직 외진 곳에 숨어있는 마을들이 많다. 오지마을의 대부분은 세상물정을 모르는 양 자연환경과 인심이 옛 그대로다. 그래서 터널 주변이나 대로변에 있는 마을보다 굽이 끝이나 고개 너머에서 만나는 산촌마을에 더 정이 간다. 호수를 바다로 생각하는 내륙도 충북, 그중에서도 대청호를 끼고 있는 문의면 벌랏마을(소전 1리)이 그런 산촌마을이다. 대청호반에 깊숙이 숨어있는 오지마을이라 문의면소재지에서 승용차로 40여분 좁고 험한 고개를 넘고 굽이를 돌아야 한다. 하지만 마을까지는 소로 쟁기질하는 시골풍경이나 수면에 햇살을 머금은 호수의 풍경이 이어져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청주부근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놀란다. 마을 입구의 높은 언덕에서 돌탑과 방문객을 환영하는 안내판을 만난다. 안내판에 마을의 역사와 자연환경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자연그대로 골짜기에 숨어있는 벌랏한지마을이 보인다. 임진왜란 때 피난 온 사람들이 정착하여 화전으로 생계를 이어온 곳으로 마을의 역사가 400년이 넘었다. 골짜기에 밭이 많아 '앗'하고 놀란 소리가 마을의 이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항아리 속에서 내다보는 하늘을 닮았다. 22세대 40명이 사는 마을에 들어서면 낡고 낮은 집들이 작은 개울을 따라 내려가며 양옆으로 들어서있는 전형적인 시골풍경이다. 방치되고 있는 폐가, 담배 말리던 건조실, 솔가지가 얹혀있는 낮은 돌담, 여인네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빨래터, 군데군데 속살을 드러낸 흙벽돌, 작아도 격식을 갖춘 일본식 건물, 여기저기 널려있는 살림살이가 60년대의 추억을 끄집어낸다. 대청댐이 생기기 전에는 배가 이 마을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한지체험장 추진위원회 대표인 박상하씨(55)는 "나루터가 마을의 입구였고, 나룻배를 타야만 들어올 수 있던 육지 속의 섬이었다."고 말한다. 대청호 속에 숨어있다 갈수기에 흔적을 드러내는 벌랏나루터와 호수 쪽에 있는 성황당이 역사의 증인이다. 박 대표에 의하면 한지, 잡곡, 과실이 풍부해 한때는 삼천냥의 부자마을로 인근에 소문이 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산촌마을과 실정이 비슷하다. 얼마 되지 않는 농경지마저 대부분 밭인데다 노인들만 살고 있어 소득원도 없다. 연 200만원이 채 안 되는 소득으로 쌀까지 사다먹는 현실을 웃으면서 얘기하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여유를 배운다. 오래 전부터 닥나무로 한지를 생산하던 마을에 전통한지체험장이 세워지며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한지ㆍ한지공예체험, 자연생태체험, 곤충만들기, 들꽃판화, 별자리관찰 등 색다른 체험거리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체험장과 민박시설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밭에서 나물캐던 할머니는 청정마을에서 자란 산나물을 도회지 사람들이 좋아해 수입이 늘어났다며 환하게 웃으신다. 벌랏마을은 해가 일찍 넘어간다. 샘봉산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저녁 풍경이 서정적이다. 벌랏마을의 밤하늘은 깜깜해서 아름답다. 하늘에 총총 박힌 별들이 반짝거리며 어둠을 밝히는 날에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벌랏마을에는 옛 선인들이 살던 방식을 고집해 돋보이는 삶이 있다. 2년 전, MBC 휴먼 다큐로 방영된 "벌랏마을 선우네"가 그런 가족이다. 이십년간 세계를 돌며 수련을 해온 명상가 이명옥씨와 미술학원을 운영하다 돈 없이 사는 삶을 택한 이종국씨는 물질문명을 피해 벌랏마을에 찾아왔다가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들 선우를 자연 속에서 자연인으로 키우고, 자연을 이용하면서 돈 없이 사는 법을 가르친다. 한지공예가인 이종국씨는 매스컴을 보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작업장까지 안내하며 반갑게 맞이한다. 뒤뚱거리며 걷던 선우가 이제는 노란색 가방을 메고 학교버스에 오르는 문의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이다. 집 뒤편의 작은 원두막에 선우를 자연 속에서 키우기 위해 아버지가 손수 만들었다는 요람이 매달려 있다. 요람을 밀며 선우를 바라보는 사랑스런 눈빛에 가족의 신나고 즐거운 인생살이가 녹아있다. 누구의 발걸음이라고 막을 수 있겠는가? 마을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 마을이 왜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 남의 것을 탐하거나 가진 것을 자랑하려는 사람들은 이 마을에서 얻을 것이 없다. 도회지 사람들이 누릴 수 없는 것들이 많은 벌랏마을. 다듬어지지 않은 공간에서 자연과 어울리며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특별해 보인다. *도움자료 ①도로안내 : 청원상주간고속도로 문의IC → IC 삼거리 좌회전 → 문의사거리 좌회전(청남대 방향) 509번 지방도 → 괴곡삼거리 좌회전(보은,회남 방향) → 염티삼거리 우회전 → 소전2리 → 벌랏마을(소전 1리) ②한지체험장추진위원회 : 대표(박상하) 011-1717-6875, 사무장(강귀순) 010-3643-2460 ③벌랏한지마을사이트 : http://bulat.go2vil.org ④주변 볼거리 : 월리사,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 양성산, 현암사, 대청댐물문화관
호주 사립학교들이 경기침체로 자녀의 등록금을 미처 내지 못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파산신청을 제기하고 있다. 시드니의 사립학교들 가운데 수백만호주달러(수십억원상당)에 달하는 연체 등록금을 받아내기 위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법원에 파산신청을 제기하는 사례가 부쩍 증가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31일 보도했다. 법원에 따르면 세인트조셉스컬리지와 레드랜즈, 킨코팔-로즈베이, 스콧컬리지, 세인트스태니슬라우스컬리지, 그랜브루크스쿨 등 시드니 시내의 이른바 명문 사립학교들이 50만호주달러(5억원상당)에 달하는 연체 등록금을 회수하고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파산신청을 제기했다는 것. 이에 따라 학교측 파산신청 대상이 된 학부모들 가운데 주택을 날리는 경우가 매주 발생하고 있다. 이들 학부모는 "학교측이 너무 인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매월 상환할 수 있도록 채무재조정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세인트조셉스컬리지는 지난 4월 이후 4차례나 파산신청을 제기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이후 연체 등록금 19만호주달러(1억9천만원상당)를 받아내려고 공격적으로 파산신청에 나서고 있다. 시드니 시내 20개 학교의 파산신청을 대행하는 호주 최대 채권추심업체 프리슈카 최고경영자(CEO) 로저 멘델슨은 "지난해 학교측이 제기한 파산신청이 25%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멘델슨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자녀들의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학교측은 등록금 체납때 학생들의 형편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학년말 또는 학기말까지 등록금 납부를 독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교측이 채권추심절차에 들어갈 때면 이자를 포함한 연체 등록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는 것. 세인트조셉스컬리지 관계자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사립학교연합(AIS) 이사 조프 뉴콤브는 "사립학교들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많이 파산신청을 제기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주 녹색당 소속 존 케이 의원은 "파산신청을 제기한 6개 사립학교들은 주정부 및 연방정부로부터 2천390만호주달러(239억원상당)의 지원금을 받았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고통을 흡수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으로 돼 있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학생들이 한 학기 또는 학년에 이수하는 과목수를 줄여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교과군을 축소하고 초등학교 수업시수를 확대해 1~2학년도 6교시까지 수업을 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미래형 교육과정' 시안을 마련해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 국민공통 교육과정 단축 = 시안에 따르면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현행 10년에서 9년으로 1년 단축되는 대신 선택중심 교육과정이 2년에서 3년으로 1년 늘어난다. 학년으로 따지면 초등 1학년에서부터 중 3학년까지를 국민공통, 고등 3개 학년을 선택 교육과정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란 국민 누구나 공통으로 배워야 할 교과목을 제시해 놓은 교육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는 고교 1학년까지가 여기에 포함된다. 고교 2~3학년은 선택 교육과정에 속해 학생의 선택에 따라 배우는 교과목이 서로 다르다. 국민공통 교육과정을 중 3학년까지로 조정하는 것은 학제와 보조를 맞춰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국민공통 교육과정을 떼도록 하고, 고교부터는 학교별로 한층 자율적인 수업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특위는 설명했다. ◇ 교과군 축소 = 국민공통 교육과정의 교과군은 현재 10개로 돼 있으나 이를 7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즉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기, 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등 10개 교과군을 국어, 수학, 사회(도덕), 과학기술, 외국어, 체육, 예술(음악ㆍ미술) 등 7개로 줄이자는 것이다. 이는 학생이 한 학기에 이수하는 교과목수를 줄여 학습 부담을 줄이고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현재 주당 1~2시간씩 공부하는 도덕(윤리), 기술가정, 음악, 미술 등은 매학년, 매학기에 이수하지 않고 한 학기, 학년에 집중적으로 이수하게 함으로써 수업의 집중도를 높이도록 했다. ◇ 초등 수업 확대 검토 = 초등학교는 연간 최소 수업시수를 확대해 6개 학년의 수업을 모두 6교시 기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4교시 정도까지만 하는 초등 1~2학년도 수업을 6교시까지로 늘려야 한다. 수업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저학년의 경우 확대된 수업시수는 교과 외 활동으로 편성,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위 곽병선 선임위원(한국교육학회 회장)은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학교가 보육 기능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수업시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이 안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의견차가 있어 최종안에 포함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고교 내신 절대평가 도입 = 고교의 내신평가제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시안에 포함됐다. 현재는 체육, 음악, 미술 등 예체능 과목을 제외하고는 상대 평가에 근거한 9등급제로 돼 있다. 시안은 체육, 음악, 미술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상ㆍ중ㆍ하 3단계로 평가하고 기술가정은 기술과 가정으로 각각 분리하되 실습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합ㆍ불'(Pass/Fail) 또는 상ㆍ중ㆍ하로 평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언제부터 적용되나 = 특위는 현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에 맞춰 국가 교육과정을 새로 개편하기 위한 연구를 올 초부터 진행해 왔다. 이번 시안은 특위가 최근 개최한 권역별 토론회와 특위 내 태스크포스(TF)의 연구를 거쳐 나온 것이다. 특위는 시안에 대한 내부 검토 및 수정을 좀 더 거친 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 상정, 6월 말 또는 7월 초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시안이 제시한 미래형 교육과정의 적용시기는 고교가 2012년부터, 초ㆍ중학교가 2013년부터다. 그러나 국가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주체는 교육과학기술부이고, 특위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어디까지나 '자문'하는 역할을 하므로 미래형 교육과정 최종안은 시안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특위 관계자는 "시안 내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으나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하겠다는 등의 큰 틀의 원칙은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전공 교사가 없거나 희망자가 적어 개설하지 못한 고등학교의 선택과목에 대한 원격수업을 8월부터 본격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6억원을 들여 강원교육정보원에 미개설 과목에 대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는 장비 등을 갖추고 8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수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격수업을 하는 중국어Ⅰ, 지구과학Ⅰ, 경제 등 3개 과목별로 5명씩 도내 교사들로 15명의 강사를 위촉했으며, 원격수업으로 300명의 학생이 혜택을 보게 된다. 이는 현행 선택중심 교육 과정상 고등학교 2,3학년이 선택할 수 있는 81개 과목 중 특정과목에 대한 희망자가 극히 적거나 전공 교사가 없어 과목을 편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원격수업 과목을 매년 확대할 방침이며 이외의 미개설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지정한 과목으로 선택을 유도할 방침이다. 강원도교육청은 미개설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을 위해 2004년부터 희망 지역별로 3~5개의 학교를 지정해 위탁교육을 했으며 그동안 1천여명이 수업을 받았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은 진로 및 수능시험과 밀접하게 연관돼 중요한 문제이지만 사정상 일부 과목이 편성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원격수업이 이뤄지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아침 일찍 내 책상 위에 몇 년째 잊지 않고 보내오는 화분이 놓였다. 반갑고 고맙지만 부담스럽고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전화로 “고맙네. 올해가 마지막이야. 내년엔 내가 없으니 절대 보내지 말게”라고 당부하는 전화를 건다. 중학교 때 산골에서 담임이었던 내게 화분을 보내온 그는 지금 대학교수이다. 그리고 자리를 비운 사이 내 책상 위에 요즘은 받기조차 어려운 편지 한통이 놓였다. 비록 편지봉투도 없고 연필로 쓴 초라한 작은 편지지만 학생의 담임도 국어선생도 아니어서 시간 중에 편지쓰기를 가르친 적도 없는 내게 편지를 보내다니 너무 반갑고 어떤 선물보다 값어치 있는 귀중한 정성이란 생각이 들어 아침부터 괜히 기분이 상쾌하다. 내용은 이랬다. 이장희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OO입니다. 아직은 만난 지 얼마 안 되어 지금 조금은 어색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선생님께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할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멘토링 선생님과는 별로 해 본 게 없습니다. 저는 졸업하기 전에 선생님과의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선생님도 올해로 마지막이라고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제자이자 선생님의 후배로 남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에 나오기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제가 아기일 때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을 못 봤습니다, 모르고요. 그래서 선생님을 할아버지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저를 편히 생각해 주세요.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2009년 5월 15일. OO 올림 그와의 첫 만남은 4월 초에 가정 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날이었다. 멘토-멘티 결연상황에 대해 학생에 대한 교사로서의 각오와 어려웠던 내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소개하였더니 학생도 거침없이 어머니는 몇 년 전에 집을 나갔고 아버지마저 공장 업무 중에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시며 동생 3명과 함께 살고 있다는 딱한 사정을 들려준다. 생일도 묻고 성적이나 취미, 평소 가정생활에 대해 상황을 청취하는 등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상담을 했다. 자신감을 가지도록 격려와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 도우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첫 날이었다. 장래 희망을 물었더니 요리사에서 호텔경영으로 바뀌었다고 했고 1학기 1차 지필고사를 앞두고 성적 향상을 위해 특별히 힘써야 할 과목에 관한 준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영어와 수학이 부족하단다. 영어, 수학은 진로에 관계없이 기본 도구과목이니 둘 중 1과목에 집중해서 분발을 촉구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올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 그의 이야기를 통해 평소 동생 뒷바라지나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헌신적임을 파악하고 칭찬과 격려를 하였는데, 내게로 온 학생이 특별히 성실하고 용돈 씀씀이 등 생활이 매우 검약한 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보니 상담을 할수록 한 만큼의 효과를 거둘 것 같은 학생이라는 느낌이 들어 멘토로서 아주 푸근한 마음이 들었다. 지난번 시험 성적 결과를 반성하고 더욱 노력해 평균50점대에 머물러 있는 수학성적 70점대 진입을 결의하기도 했다. 며칠 후 우리가 미리 약속해 둔 시간에 그가 와 주었고,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취미 생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다보니 운동 중에서는 야구를 좋아하고 팀은 롯데, 선수는 선동렬, 김광현, 이승엽에게 호감이 간다고 한다. 나와 취미가 비슷한 점도 많다면서 적극 공감의 의사를 표하고 건전한 취미 개발, 유지에 힘쓰도록 격려하였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며 자기 생각을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마음가짐이나 윗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참으로 예절바르고 의젓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10년 전 실업계고교 담임시절 부모와 떨어져 살며 매일 밤마다 무슨 핑계꺼리를 만들어 외출해 조부모님을 걱정하시도록 하던 한 학생을 바른 길로 이끌었던 성공담도 들려주고, 어릴 때 시골서 자라 사회의 역군으로 훌륭하게 된 제자의 미담도 소개했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나의 이야기가 감동으로 다가간 덕분일까? 누구의 감사편지인들 귀하지 않을까마는 오늘 그의 편지는 구구절절한 어떤 유명인의 사연보다 고맙고 희망적이다. 앞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훌륭히 가르치라는 은사의 격려말씀처럼 가슴에 와 닿는 것이었다.
오래전에 수학여행단을 태운 버스가 기찻길의 건널목에서 열차와 충돌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희생당한 사건이 있었다.그 이후로 초, 중학교에서는 한동안 수학여행이 사라졌었다. 수학여행 금지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로 다시 수학여행을 다녀왔었지만, 중학교 시절에는 수학여행에 관한 추억이 없다. 학교인근으로 소풍만 다녀왔을 뿐이다. 주5일 수업제의 영향으로 소풍을 가는 학교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매년 학교교육계획에 빠지지 않는 것이 수련활동과 체험활동(수학여행)이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는 수학여행이 매우많이 활성화되어있다. 중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을 갈 수 없도록 되어있었으나, 어느때부터인가중학교도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들이 많아졌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해외로 떠나던 수학여행이 국 내,외의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자연스럽게 국내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들이 많아졌는데,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진원지는 같은 장소에 많은 학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의 수학여행 장소로는 제주도가 단연 최고로 꼽힌다. 그런데 제주도는 수학여행지로는 적격지이지만, 육로로는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배편은 비용이 저렴한 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 이용하기 어렵다. 특히 수학여행이 2박3일이나 3박4일로 실시되는 학교가 주를 이룬다는 것도 배편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다. 결국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항공사들의 자세에 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갈려면 최소한 1년전 쯤에 항공편 예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의 경우는 이런 현상이 더욱더 심하다. 그런데 일찍 예약을 하더라도 편안한 시간대에 편안하게 이용하기 어렵다.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항공사에서는 당일에 전체 이용학교 인원만큼 항공권 예약을 받고 수학여행 떠나기 1개월 전쯤에 좌석배정과 시간 배정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정때문에 오전10시-11시경에 떠나야만 원활한 수학여행이 이루어짐에도 이 시간대에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한마디로 항공사에서 편한대로 인원을 배정하고, 편한대로 시간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새벽에 학교를 출발해야 하는 경우, 가까운 김포공항을 두고 멀리 인천공항으로 가야하는 경우, 같은 학교임에도 김포와 인천공항으로 분산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항공사 측에서야 별로 손해볼 일이 아니지만, 학교의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한경우는 전세기를 투입할 것으로 가정하고 예약을 받고나서 최종적으로는 정기편만으로 편성하여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하게 된다. 이럴경우, 학사일정 변경등 수학여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 한 항공사에 문의한 결과, 이런 문제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문제라고 한다. 즉 일선학교와는 직접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자기들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항공사의 단체예약업무를 수행하는부서에서는 여행사와만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할인률 등을 정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일선학교와 직접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결국은 학교에서만 피해를 보는 것이다. 저가항공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편을 확보하기 어렵다. 항공사측에서는 올해들어 지난해보다 30%정도의 제주도 수학여행이 폭주하여 어쩔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국은 어쩔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미 잡혀진 수학여행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실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사일정을 바꾸어서라도 실시를 하게 된다. 항공사의 횡포로 볼 수 밖에없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보여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공사와 학교와의 직접적인 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무리 일찍 예약을 해도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편을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행사 관계자들 역시 불만을 토로한다. 날짜만 정해질 뿐 시간대를 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혹여 시간이 정해져도 출발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용학생들과 일반인들의 예약상황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항공사와 여행사의 역학관계가 어떤 구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알길이 없다. 그렇더라도 현재구조를 조금은 바꿀 필요가 있다. 육로를 이용하는 경우의 차량처럼 학교에서 직접 예약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단체예약이 직접 어렵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로 알고있다. 따라서 학교별로 예약이 가능하다면 미리미리 예약하여 편리한 시간대에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항공사에서는 펄쩍 뛸 문제이지만, 일선학교 입장에서는 항공사의 횡포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기업에 이어 대학들도 투자실적 악화와 기부금 감소 등으로 재정난이 가중되면서 신용등급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다트머스대학이 지난 주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에서 강등당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대학의 대열에 합류했다.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다트머스대학의 투자손실, 기부금 감소, 대규모 채권발행 등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전체적으로 미국 55개 대학에 대해 전망 등급을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만 20개 대학의 등급을 낮췄다. 무디스의 존 넬슨 이사는 이런 대학들의 등급 하락이 닷컴 거품의 붕괴 때 나타났던 현상에 비유하면서 "이번에는 당시 상황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이 가져오는 문제는 바로 차입금리의 상승이다. 금융위기의 타격 때문에 대학들의 재정난이 깊어지면서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등급 하락으로 인해 예전보다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조달비용의 증가는 이미 대학 확장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등록금을 인상하는가 하면 급여를 삭감하고 직원을 줄이는 등 타격을 입은 대학들의 재정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대학들은 건설공사 등 1회성 프로젝트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곤 했는데 금융위기 이후엔 신용도가 높은 대학들도 일상적인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무디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수 개월간 'AAA' 또는 'AA' 등급의 12개 대학이 일상적인 채무상환이나 지출을 위해 6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차입했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이 모두 유동성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15억달러, 1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다트머스대학의 애덤 켈러 재정.행정담당 부총장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때문에 다음 달 발행예정인 4억5천만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0.1∼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지급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